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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탄력’은 살아있다
4.3
3
3.3
2.0 2.2
1 1.5
0
일본 EU OECD 미국 한국 캐나다 중국 러시아
자료: 세계에너지기구(2006년)
미국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모두 11차례의 경기 침체 릴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국제금융시장은 비정상적인 수준
(recession)를 겪었다. 그리고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의 혼란과 변동성을 경험하고 있다.
에너지 多소비형 산업구조 획기적으로 개선 경기 하강(slowdown)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 그러나 이 세가지 트렌드는 모두 세계적인 현상이며, 미국
여러 선진국의 경험을 되돌아 보면 경기 하강이 길어질 때 의 국내 요소는 아니다. 그렇다면 미국 경제는 왜 다른 나라
가정₩상업 부문의 과도한 에너지 사용 자제를 경기 침체로 발전되지 않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바 보다 더 취약해졌을까? 네 번째 요소는 바로 집값 하락에 있
로 지금 미국이 그런 상황이다. 다. 집값 하락은 금융시장 혼란의 여파로 야기됐고, 계속해
1,2차 오일쇼크를 계기로 세계 최고의 에너지 효율 국가로 거듭난 일본은 이제 이런 드문 일을 겪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어떻게 이 서 그 영향을 받고 있다. 물론 영국이나 스페인, 독일, 호주
에너지 효율의 수출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난으로 경제 성장에 발목이 잡힌 중국, 지경이 됐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판단하는 것이 힘들어진 등 다른 나라의 부동산 시장도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을 제
인도 등 신흥시장에 일본 산업의 에너지 효율 경쟁력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일 다. 지금 이런 질문에 대답해 보려 한다. 외한 어느 나라도 국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정도로 서브프
례로 신일본제철은 지난 2003년 중국 베이징(北京)의 현지 기업과 합작회사를 앞으로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지를 알아보는 것보다 미 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를 겪지는 않았다.
설립했다. 에너지 절감 설비를 설계₩제조₩판매하는 회사인데, 중국 제철업계를 국 경제가 어떻게 해서 궁지에 빠졌는지를 이해하는 게 더 서브프라임모기지를 이용한 사람들 일부는 만만치 않은
타깃으로 하고 있다. 쉽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물론 경기순환적인 측면이 있 금리의 모기지를 갚기 위해(초기엔 시장 금리보다 낮지만 이
이미 일본 제철소의 70% 이상에 보급되어 있는 탄소 저감 장치(CDQ₩Coke 다. 이는 힘든 상황이 지속되긴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경기 후 금리가 점점 높아지는 구조이다) 수입의 절반을 원리금
Dry Quenching) 등 최첨단 에너지 효율 기술을 전세계 제철소가 도입할 경우 하강이 끝나고 미국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 을 갚는 데 지출했다. 서브프라임 대출 고객 가운데 거의 100
CO₂배출량을 연간 약 3억\가량 줄일 수 있다고 일본 경제산업성은 보고 있다. 우 켄 골드스틴 다. 물론 최근의 일부 변화는 지속적인 것으로 판명될 수 있 만 명 가량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고, 그 중 상당수가 돈
리나라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양이다. 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과 집을 한꺼번에 날려버릴지도 모른다.
(Ken Goldstein)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상품을 업계 표준으로 지정하여 제조업체의 기술 개 미국 경제는 올 2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1% 미만 성장하 앞서 말한 처음 세가지 트렌드가 없었더라면, 서브프라임
발을 유도하는 일본의‘톱 러너(top runner)’방식은 세계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컨퍼런스보드 선임 이코노미스트 는 데 그쳤다. 3분기 연속해서 저(低)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 모기지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미국 경제에 그처럼 큰 충격을
되고 있다. 자동차, 에어컨, 냉장고 등 20여 개 품목을 대상으로 목표 연도까지 소 다. 향후 2~3분기 동안에도 계속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 주지 않았을 것이다. 세가지의 세계적인 트렌드로 인해 경
비 전력 및 연비 절감을 의무화하는 이 방식이 도입된 1999년 이후 해당 제품의 로 예상되고 있다. 제는 너무 취약한 상황에 있었고, 서브프라임모기지 채무 불
에너지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에어컨의 경우 제도 도입 이후 5년 만에 63% 왜일까? 미국 경제를 취약하게 만드는 트렌드가 크게 네 이행 사태가 본격화됐을 때 타격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이
의 효율 개선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가지 있다. 다. 이것이 바로 미국 경제가 지금처럼 약한 이유를 설명해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각종 아이디 첫째,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세계 경제는 그 전반부 5년 준다.
어와 이를 이용한 사업 아이템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월 닛산(Nissan) 자동 간은 강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중반부에 들어서는 좀더 성숙 하지만, 이 같은 설명 역시 미국 경제가 왜 고전적인 경기
차는 막히지 않는 길을 찾아 최단거리로 갈 수 있는 도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 되고 상승세가 둔화됐다. 그럼에도 전 세계의 수요는 충분히 침체에 빠지지 않는지는 설명해 주지 않는다. 미국 경제는
공하는 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개시했다. 시험 분석 결과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서브프라임 사태로 큰 충격 받았지만 강해서(4% 이상의 세계 GDP 성장) 크게 떨어져 있던 원자 1982년 9월부터 2001년 1월까지 기간 중 단 7개월 동안만 경
이용하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 목적지까지의 주행 시간은 약 20%, CO₂배출량은 경기 침체로 확대되진 않고 있어 재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철강의 경우가 그렇다.) 기 침체에 빠졌을 뿐이다. 그만큼 최근 미국 경제에 있어 경
약 17% 가량 줄일 수 있었다. 에너지 수요도 최소한 2%씩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원유를 기 침체는 드문 일이 됐다.
美 경제의 활력3 엄청난 때문 아닐까
뿐만 아니다. 이용자가 회원으로 등록하면, 같은 차량을 이용하는 다른 회원들 새로 발견하고 정제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면서 에너지 가격 경기 침체가 왜 그렇게 드물며, 이번에도 왜 경기 침체로
의 평균 연비와 비교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연비 효율적으 결국 경기 둔화에서 벗어날 것으로 믿어 을 급등세로 돌려 놓았다. 확대되지 않을까? 아직 미국 경제의 힘과 활력이 엄청나다는
로 운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에너지 가격 상승은 뒤이어 운송비와 전기₩가스비 인상을 것 외에는 대답을 찾기 힘들다.
이용한 이후 평균 약 18%의 연비 개선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시스 불렀다. 바로 두번째 트렌드인 세계적인 고(高) 물가 추세이 따라서 미디어들이 온통 경기 침체에 대해 떠들어대도, 그
템이 확대 보급된다면 차량을 소형차나 하이브리드카로 바꾸지 않더라도 최소한 다. 식료품 가격 상승을 포함해서 말이다. 들은 뭔가 초점을 잘못 짚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탄력(re-
의 비용으로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이는 세 번째의 트렌드에도 영향을 줬다. 국제금융시장에 siliency)이란 단어에 좀더 주목해야 한다. 미국 경제의 탄
서 엄청난 규모의 금융 거래(하루 1조 달러 이상)가 상품 력이 다소 위축됐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깨진 것은 아니
(commodity) 시장에서 투기적 거래를 일으킨 것이다. 제대 다. 미국 경제가 다소 길어지는 경기 둔화에서 결국 벗어날
공동기획: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서울과학종합대학원 로 베팅만 하면 투자자들은 적은 자금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 것이라고 믿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