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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6일 토요일 A19

中 룕관리변동환율제룖 발표에도
의심받는 위안화 립서비스에 그칠것 회의론 비등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0일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한다고 선언함으로써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발표가 나온 다음날인 21일 중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중국 정부는 22일 장 시작 전에 기준환율을 달러당 6.7980위안으로 발표하면서 위안화 평
가절상을 용인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 정부는 시장에서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서면서 위안화 가치는 하루 만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쯤 되면 중국이 과연 위안화를 절상하겠다는 것인지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아리송해지기 시작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중국 정부에 속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평가절상을 한다 하더라도 2005년처럼 한 번에 큰 폭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
고 큰 기대는 금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점진적으로 이뤄지되 연간 최대 3% 내외로 소폭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민은행도 단번에 큰 폭으로 절상할 뜻은 없음을 내비쳤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룕국제수지가 균형에 가까워지면서 위안화 환율을 크게 절상할 근거는 없다룖고 언급했다.

경제상황 따라 환율정책 수시로 바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룏쩐의 전쟁룑
국제사회 압박에 시늉만 내고 마나

◆ 이중환율에서 단일환율로 사실상 달러화에 페그된 고정환율제를 유지해오면


중국 환율제도는 1948년 정부 수립 이래 계획환율제 서 중국은 수출 증대를 통해 높은 성장과 빠른 생산성
도(1949~1980년), 이중환율제도(1981~1993년), 관 증가를 이뤘지만 나라 밖에서는 위안화 저평가 논란
리변동환율제도(1994~1997년 9월), 사실상 고정환 이 심화됐다.
율제도(1997년 10월~2005년 7월)를 거쳐 복수통화 이미 대미 무역흑자가 급증해 글로벌 불균형이 심
바스켓을 기반으로 한 관리변동환율제도와 달러페그 화됐고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은 국제사회에서 중국
제(2005년 7월~현재)를 사용하는 현재에 이르렀다. 압박용 단골 메뉴였다. 물론 중국 내에서도 위안화 저
사실 2005년 7월 관리변동환율제를 실시한 이후 중 평가에 따른 대규모 무역흑자와 자본 유입으로 경기
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환율제도를 변경한 적은 없다. 과열 위험이 증가하고 외환 보유에 따른 비용이 증대
하지만 2008년 7월부터는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 되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면서 달러페그제인 사실상 고정환율제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2005년 7월 21일 위안화를
따라서 지난 20일 중국 정부는 룏환율 유연성 높이겠 한 번에 2.1% 절상하기에 이르렀다. 환율제도를 기
다룑고만 발표했고 시장에서는 이를 룏관리변동환율제 존 달러페그제에서 복수통화바스켓에 기반한 관리변
로 복귀룑라고 해석한 것이다. 동환율제도로 개편한 것이다.
계획환율제도를 채택했던 1980년 이전까지만 하더 복수통화바스켓이란 중국 환율이 달러뿐만 아니라
라도 중국 외화자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따라서 다양한 통화 가치에 연동한다는 의미다. 즉 중국과 교
모든 경제주체가 정부의 엄격한 외환관리하에 외환 역 비중이 높은 달러굛유로굛엔굛원 등 4개 주요 통화를
유출입을 통제받아야 했다. 비롯해 다양한 통화 가치를 가중 평균해 위안화 가치
당시 유입되는 모든 외화는 정부에 매각하도록 돼 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어느 정도 환율에 유연성을 부
있었고 국가가 전적으로 외환 분배를 결정했다. 중국 여하면서 단기적으로 지나친 변동을 억제할 수 있다
정부 또한 자주 독립과 자력 갱생 방침에 따라 외자를 는 장점이 있다.
빌려오지도 않았고 외국인 투자도 받아들이지 않았 하지만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 전적으로 폐쇄된 경제권이었던 것이다. 다시 2008년 7월부터 룏1달러=6.83위안룑으로 사실상
이러한 계획환율제는 환율 수준을 정부가 결정함에 환율을 고정시켰다.
따라 수출입에 따른 외환 수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 명목상으로는 여전히 관리변동환율제였지만 실질
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환율이 과대평 적으로는 달러 페그제로 되돌아간 셈이다. 1997~98
가됐던 것. 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도 달러 대비 위안화의 하루 변
중국 정부는 1981년 기업 간 외환시장인 룏외환스왑 동폭을 0.007%로 사실상 고정했듯이 중국 정부가 환
센터룑를 설립해 기존 공정환율(official exchange 율 변동폭을 틀어막은 것이다.
rates) 외에 시장 수급을 반영한 조절환율(swap 달러페그제가 시작된 이후 지난 2년간 중국 경상수
center rates)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지 흑자와 외환보유액 규모는 천문학적 규모로 늘어
공정환율은 중국 인민은행이 결정하는 공식환율이 났고 글로벌 경제에는 불균형이 더욱 심화됐다. 이에
고, 조절환율은 외환스왑센터에서 형성되는 시장환 최근 국제사회에서 압박이 점점 강해지자 중국 정부
율로 내부결제환율이라고도 불렀다. 결국 1개 통화에 는 지난 20일 다시 달러페그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2개 환율이 존재하는 셈이다.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러한 이중환율제도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90년 ◆ 관리변동환율제 어떻게 운용되나
대 들어 공정환율과 조절환율 간에 격차가 확대되고 현재 복수통화바스켓 구성 비율은 구체적으로 공개
수출에 대한 편법적인 보조금 정책이라는 국제적 비 되지 않았지만 바스켓에 포함되는 통화 종류는 알려
난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졌다.
1994년 들어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하면서 중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2005년 복수통
국 정부는 공정환율과 조절환율을 일원화하고 관리변 화 바스켓을 구성하는 통화는 중국 무역상대국으로서
동환율제를 도입했다. 당시 공정환율을 달러당 8.7위 중요도, 통화별 중국 대외부채, 대중국 FDI 유입액
안으로 33% 절하해 조절환율과 같아지게 조치했다. 등을 고려해 결정했으며 구체적으로 한국 원화를 비
하루아침에 두 개였던 환율이 하나로 통일된 것이다. 롯해 미국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4대 주요 통화와
관리변동환율제하에서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시장 개 싱가포르달러, 영국 파운드, 말레이시아 링깃, 호주
입을 통해 환율 변동을 소폭만 허용했는데 그럼에도 달러, 러시아 루블, 태국 바트, 캐나다달러 등 11개
불구하고 위안화는 94년부터 97년까지 약 4.8% 절상 통화라고 밝힌 바 있다.
됐다. 중국 정부는 2005년 복수통화바스켓에 기반한 관
◆ 관리변동환율제 vs 달러페그제 리변동환율제도를 도입하면서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
중국 정부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계기로 다 율 일일변동폭을 종전과 같이 전일 종가(기준환율)
시 외환시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환율 변동에 따 대비 ±0.3%로 제한했다. 이에 비해 기타 통화에 대
른 위험성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 따라서 중국 정부는 한 일일변동폭은 기준환율 대비 ±1.5%로 결정했다.
관리변동환율제를 포기하고 사실상 고정환율제(달러 제도 변경 이후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추가 절상 요
페그제)로 갈아탔다. 구가 커짐에 따라 그해 9월에 다시 기타 통화 대비 변
제도상으로는 환율 변동이 허용됐으나 실제로는 외 동폭을 ±3.0%로 더욱 넓혀놨다.
환 보유가 제한되고 정부의 시장 개입이 심화됐다. 이 미국 달러와 기타 통화 변동폭이 이처럼 크게 차이
기간에 중국 정부는 외환 거래를 소수 금융기관에 집 가 나는 것은 차익거래를 막기 위해서다.
중시키고 경상수지 흑자관리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환 현재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당일 외환시
율을 관리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를 제외한 자본 유출 장에서 거래된 통화별 환율 종가를 다음날 기준환율
입도 꼼꼼히 틀어막았다. 그 결과 이 기간에 위안화 로 홈페이지에 고시하고 있다. 개장 전에 고시되는 기
환율은 극히 제한된 범위인 달러당 8.276~8.280위안 준환율은 통화별로 미국 달러화, 유로화, 엔화, 홍콩
에만 머물렀다.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등 4종류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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