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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土日섹션 제 27211 호 2008년 6월 21-22일 토-일요일 가 C3

직장인들
3분마다 한 번씩
딴짓3한다는데‐
e -ma i l
김영진 산업부 기자 이라고 주장한다. 더구나 요즘 사람들은 옛날 사람들
과 달리 휴대전화 발신음과 깜빡이는 컴퓨터 불빛 등
직장인 분주해씨는 그리 바쁜 부서에서 일하는 것 일하는 데 방해되는 요소가 너무나 많다.
도 아닌데 매일 할 일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허둥대
기 일쑤다. 왜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일에 몰두한 ■일에 집중하게 하는 방법 연구 활발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최근 주의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
출근하자마자 이메일 체크하고 여기 저기 전화에 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많은 과학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ps@chosun.com
매달리다 보면 어영부영 오전이 지나간다. 때로는 동 자들은 정보의 홍수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쓸데 없
료들과 메시지도 주고받으며 키득거리기도 하고, 인 는 정보를 걸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를 개발
터넷을 통해 소문난 동영상 비디오를 감상하기도 한 하고 있다.
다.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예를 들어 이메일과 전화 메시지가 들어올 경우 일
을 방해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가 적절한 시간에 사
■미국 직장인, 일에 집중하지 못해 연간 6500억달 용자에게 알려준다. 긴급한 내용은 컴퓨터 화면에 곧
러 손실 바로 띄워주기도 한다.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환경은 오늘날 정보사회
최대의 아킬레스건이다. 뉴욕의 비즈니스 연구기관인
바섹스(Basex)의 연구결과,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3분 이 프로그램의 미래 버전은 사용자가 메시지를 받 면에 띄우지 않는다. 사용자가 일에 집중해야 하는
에 한 번씩 지금 하던 일을 제쳐두고 다른 일을 하는
쏟아지는 전화₩이메일₩문자메시지로 일에 집중못해 을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컴퓨터가 메시지 때에는 외부에서 오는 방해꾼이 접근하지 못하게 컴
것으로 조사됐다고 비즈니스위크 최근호가 보도했다. 를 전하지 않고 보관하는 것으로 역시 호비츠가 개 퓨터가 알아서 차단하는 것이다.
전화를 받거나, 이메일을 하거나, 인스턴트 메신저에
美 근로자, 하루 근로시간 28% 산만하게 흘려 보내 발 중이다. 미래의 새로운 버전은 오디오 센서까지 동원해 사
응답하거나, 싸이월드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용자가 일에 집중하는지 여부를 더욱 정확하게 판단
에 접속하는 일도 포함해서 말이다. 바섹스는 이처럼
MS₩IBM, 주의력 집중시켜 효율 높이는 시스템 연구 ■IBM의 IMSavvy, 타이핑하거나 마우스 쓰고 있으 한다. 마치 엄마가‘다른 사람과 얘기할 때는 절대 끼
미국 근로자들이 산만하게 일하며 흘려 보내는 시간 면 화면에 메시지 안 띄워 어들지 마’라고 하는 것처럼 사용자가 말을 할 때에
이 하루 근로시간의 28%에 이른다고 밝혔다. 돈으로 호비츠의 연구가‘주의력을 관리하는 전략’에 치 는 음성 센서가 작동, 밖에서 오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환산하면 1년에 65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 연구원인 에릭 호비츠 예컨대 오후 간식 시간을 알리는 메시지는 무시할만 중한다면, IBM은 인간 중심적인 맞춤형 접근 방식에 않는다.
또 UC 어바인의 글로리아 마크(Mark) 교수가 직 (Horvitz)는 직장인의 행태를 관찰해 활용하는 인공 한 수준이어서 6번으로 분류된다. 기반해 있다. 하지만 이런 기계가 오히려 업무를 방해하는 상황
장인의 시간 활용 패턴을 모니터한 결과, 직장인이 지능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10여 년을 보냈다. 이 소 이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가‘아웃룩 모바일 IMSavvy라는 이름의 인스턴트 메시지 응답 기계 도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뭔가 창조적인 생
한번 한 눈을 팔면 원래 하던 일로 돌아오는 데 거의 프트웨어는 긴급하지 않은 일은 나중에 처리하도록 매니저(OMM)’를 만드는 단초가 됐다. OMM은 이 는 IBM에서 인턴 생활을 했던 카네기 멜론대 졸업 각을 하는 데 골똘해 있는데, 그 똑똑하다는‘디지털
한 시간 반이 걸렸다. 도와준다. 메일 프로그램인 아웃룩이 수많은 이메일 메시지들 생 게리 시에(Hsieh)가 개발했다. 비서’는 여유 시간이라고 판단해 불쑥 끼어들 수 있
‘인간 심성에 대한 우연한 발견(The haphazard 예를 들어‘우선 순위(priority)’라는 이름의 그의 의 내용의 경중(輕重)에 따라 언제 사용자에게 보여 이 기계에는 사용자가 자리에 없거나 매우 바쁠 때 다. IBM의 팀 리더인 제니퍼 라이(Lai)는“소프트웨
construction of the human mind)’이란 책의 저자 이메일 분류 프로그램은 각각의 이메일에 대해 1부 줄지를 판단해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메시지를 급 를 민감하게 구분해 내는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 예를 어가 예외적인 상황을 잘못 처리하면 아마도 사용자
게리 마커스(Marcus)는“인간은 본질적으로 일에 집 터 100까지 순위를 매긴다. 가장 긴급한 메시지는 히 전해야 할 경우 전화 등 다른 기기로 전달해 주기 들어 한창 타이핑을 하거나 마우스를 쓰고 있을 때 들은 그 프로그램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중하지 못하는데, 이는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 100이고, 하찮은 메시지에는 1이란 순위가 매겨진다. 도 한다. 는 이를 인식해서 인스턴트 메시지가 와도 컴퓨터 화 고 말했다. hellojin@chosun.com

흑인₩히스패닉의 과시욕, 과연 인종적 특성일까?


호경업 산업부 기자 그렇다면 흑인과 히스패닉의 과시욕이 백인보다 더 강한 것일까? 나타났다.
통계적으로 보면 쉽게 그런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조사 결과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백인보다 화려한 옷과 보석
즉 1986~2002년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흑인과 히스패닉이 같 에 열광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흑인과 히스
은 소득 수준의 백인보다 옷₩보석₩자동차 등 남에게 과시할 수 있 패닉은 백인보다 평균 소득이 떨어진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못사
“왜 흑인과 히스패닉은 는 상품을 30% 가량 더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치면 는 동네에 살 확률이 높아지고, 과시적인 소비에 대한 유혹이 커
사치품에 돈을 잘 쓸까?” 가구당 연간 2300달러의 추가 지출이다. 지는 것이다. 대신 흑인과 히스패닉은 같은 소득의 백인보다 자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면 이 수치만 보면 흑인과 히스패닉은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유전 녀 교육에 대해 각각 16%, 30%씩 돈을 적게 지출한다. 교육비에
성공한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적 형질을 갖고 태어난 것처럼 보인다. 투자한다고 해서 당장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인정 받기 힘들기 때
잔뜩 멋을 낸 옷과 보석에 하지만 미국 와튼 스쿨의 니콜라이 루사노브(Roussanov) 교수 문이다.
화려한 자동차를 타고 등 3명은 최근‘과시 소비와 인종(Conspicuous consumption and 그렇다고 과시 소비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루사노브 교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race)’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 같은 상식을 깨는 연구 결과를 발 수의 설명이다. 더 좋은 직장과 배우자를 구하고 보다 왕성한 사회
표했다. 활동을 벌이기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얘기다. 같은 소득 수준
영화뿐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실증 분석 결과, 사치품을 좋아하는 성향을 결정짓는 것은 인종 의 60대와 30대를 비교한다면, 30대가 60대보다 훨씬 많은 사치품을
흑인은 사치품을 좋아한다고 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생활 집단의 경제 수준이라는 것이다. 찾는다. 60대는 더 좋은 직장이나 배우자를 찾는 수요가 적기 때문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이라는 것이다.
흑인 코미디언 빌 코스비(Cosby)
는 흑인 사회에 대해“자녀 교육보 “인종적 특성보다 주변 집단의 경제수준에 영향받아” ■소비자의 과시욕을 건드려라
다 화려한 물건을 사는 데 돈을 김난도 서울대 교수(소비자학)는 루사노브
많이 쓴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가난한 동네 사는 사람들, 과시욕 때문 사치품 좋아해 교수의 논문에 대해“사치품을 선호하는 것이
특정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
사람들이 사치품을 선호하는 이 속한 집단에게 과시하기 위해 이뤄진다는 오
이유에 대한 유명한 이론은 ■가난한 동네에서 돈을 쓰면 쉽게 눈에 띈다 래된 상식을 잘 꼬집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최근 명품 브랜드에
19세기 노르웨이 출신 미국 경 예를 들어 가난한 흑인이든 가난한 백인이든 가난한 동네에 산다 서 내놓는 벨트, 지갑, 핸드백 등 패션 소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남
제학자 베블렌(Veblen)에게서 나 면 모두 사치품 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온다. 반면 에게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손쉽게 드러내 보일 수 있어서”라고 말
왔다. 인간은 남들보다 돋보이거나 가난하지만 부촌(富村)에 살고 있다면, 흑인이든 백인이든 모두 사 했다.
뽐내고 싶어서 비싼 물건일수록 치품 소비 성향이 매우 낮았다. 루사노브 교수의 연구 결과는 기업 마케팅에도 시사점이 있다. 예
사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루사노브 교수 등의 분석은 이렇다. 가난한 동네에서 를 들어 가난한 동네에서는 과시형 소비를 위해 자동차, 보석 등이
경제학 개론에 나오는 는 화려한 옷을 걸치고 돌아다니면 주변 사람들에 의해 쉽게 눈에 잘 팔리지만, 주식이나 펀드는 판매가 부진하다. 이는 주식이나 펀
‘베블렌 효과’다. 띄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과시욕을 충분히 만족시킬 드를 사도 주변 사람들에게 표가 안 나기 때문이다. 홈 인테리어도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비슷하다. 인테리어를 잘 꾸며놓아도 많은 사람들에게 과시할 수 없
반면 부자 동네라면 가난한 흑인이나 백인이 무리해서 사치품 기 때문이다.
을 사더라도 남들로부터 인정 받기 힘들다. 워낙 격차가 크기 때 이와 관련, 루사노브 교수는“펀드 판매 실적이 부진한 동네가 있
문이다. 다면 역으로 주민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그 지역 한복판에 호화스
과시 소비 성향이 인종을 초월해서 나타난다는 점이 루사노브 교 러운 영업점을 개설하라”고 조언했다. 펀드 가입 상담을 받기 위해 AP
수 등의 중요한 발견이다. 예를 들어 가난한 백인이 미국 남부의 소 호화스러운 금융기관 지점을 들락거리는 모습은 부(富)의 상징이 흑인과 히스패닉이 보석과 화려한 옷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플로
리다 대학의 한 흑인 미식축구 선수가 NFL(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의 드래프트 결
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앨라배마 주(州)에 산다면, 부자 동네 나 다름없다. 그 모습을 지역 주민들이 지켜보게 한다면, 자연히 펀
과를 기다리며 전화를 하고 있는 모습. 화려한 선글라스와 달러 모양의 귀걸이가 눈
인 매사추사츠 주에 사는 경우보다 사치품 소비 성향이 높은 것으로 드 판매액도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hok@chosun.com 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