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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web

2011-1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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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교회아카데미는

하나님이 주인이신 바른 교회,
깨끗하고 투명하고 건강한 교회를 지향합니다.
우리는 성서적이고 역사적인 바른교회상을 연구하고 정립하여,
교회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도구로 쓰임 받도록
힘써 돕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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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E P O R T
G O O D C H U R C H
January
R E P O R T G O O D C H U R C H
N E W S G O O D N E W S G O O D N E W S G O O D
2Ð11년 바른교회아카데미의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a 지난 한 해 동안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주신 모든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1년 한 해도 저희 바른
교회아카데미가 하나님이 주인이신 바른 교회, 깨끗하고 투명하고 건강한 교회들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실
현하는 도구가 되도록 돕는데 힘이 되어 주시고 함께 해 주십시오.

새 연구위원을 소개합니다,
a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인 강성열 교수(장신대, Th.D),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인 김근주 교수(University of Oxford, D.Phil),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기독교교육학 초빙교수인 김인옥 교수
(Union-PSCE, Ph.D)가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으로 새로이 위촉되었습니다.
제1Ð회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회 세미나 안내
a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회 겨울 세미나가 2011년 1월 24일(월)~26일(수), 사랑의교회수양관(안성)에서
열립니다. ‘교회의 직제’라는 주제로 조석민 교수, 조병하 교수, 이형기 교수·송인설 교수, 김홍기 총장·한재동
교수, 이정숙 교수, 조성돈 교수, 정재영 교수의 발제와 주성훈 목사(세린교회 원로목사), 김명호 목사(국제제자
훈련원 대표), 배종석 교수(고려대 교수),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담임목사)가 참여하는 패널 토의 등으로 한국
교회의 직제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발표와 논의가 진행될 것입니다.
Gooo Ctu¡¢t¦ Gooo Ct¡¡st¡o¬¦코너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a ‘Good Church! Good Christian!’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좋은 교회’를 찾
아서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이런 교회들을 찾아내고 소개하는 일에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
니다. Good Church! Good Christian!에 소개되는 교회와 성도에게는 바른교회아카데미의 로고가 담긴 소정
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이번 호에서는 북한산 자락에서 울타리 공동체를 이루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며 살고 있는 아름다운마을
공동체(대표: 최철호 목사)를 소개합니다.
한편, 독자 여러분들이 교회 현장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알려주시면, 저희도 함께 고민하고 답하는
‘Q&A 코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신앙적 고민, 목회적 고민 등 다양한 질문들을 전화(☏02-777-
1333)나 이메일(gcacademy@hanmail.net)을 통해 사무국으로 보내주시면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서 정성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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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Ð11년 전반기 바른교회아카데미 목회자 포럼에 대해 안내합니다,
a 늘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소망하면서, 오늘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함께 고
민을 나누는 자리를 매월 한 차례씩 마련하고 목회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시간과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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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둘째 주 화요일(일정참조) 저녁 7:00~9:00, 청어람 청3실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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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화) 건강한 교회 문화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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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바른교회아마데미 원장)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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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화) 한국교회의 도덕적 무기력과 구원론적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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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연경 교수(안양대, 신약학)
·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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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화) 교회의 본질에 비추어 본 한국교회의 모습
|
박경수 교수(장신대, 역사신학)
·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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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화)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공적 복음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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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근 교수(서울신대, 선교학)
·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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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화) 통일신학의 성서적 틀: 고대의 유대교와 기독교의 관계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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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교수
(성결대, 신약학)
※ 목회자 포럼은 강의와 자유로운 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회원교회로, 개인회원으로 함께 해주세요,
a 바른교회아카데미와 함께 동역하기를 원하시는 지역교회는 회원교회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
교회들에게는 정기적으로 회보를 보내드리며 바른교회아카데미에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혜택을 드립니다. 개인회원으로 참여하시는 것도 환영합니다. 회원교회와 개인회원은 바른교회아카데
미 사역을 든든히 받쳐주는 힘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교회나 성도님들, 목회자님들께서는 주저하지 마
시고 사무국(☏02-777-1333, gcacademy@hanmail.net)으로 연락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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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교회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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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L U M N C O L U M N


C O L U M N
은혜는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하고 우리 발을 춤추게 한다. 말
하자면 은혜는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혹은 우리를 변화시
킨다고 말해도 좋겠다. 은혜의 이런 차원을 설명하기 위해 바
울은 다소 표현을 바꾼다. 여기서는 선물의 이미지가 충분치
않다. 그래서 바울은 공간 이미지로 옮겨간다. 이제 은혜는
우리가 받아 누리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존재하는 일
종의 공간으로 묘사된다. “또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롬 5:2).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은혜라는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 들
어갔고 믿음으로 그 은혜의 나라 속에 서 있다.
물론 어떤 자리에 있다는 것은 단순한 공간의 의미를 넘
어선다. 서울 도심에 사는 것과 지리산 산골에 사는 것이,
혹은 한국에 사는 것과 미국에 사는 것이 그저 지리적 차이
의 문제가 아닌 것과 같다. 어디에 사느냐가 어떤 삶을 사느
냐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순수 한국 혈통들이지만,
일본에 사는 나의 사촌들은 정말 일본 사람을 닮았고, 미국
에 사는 조카들은 영락없는 “교포” 분위기를 낸다. 마찬가
지로, 은혜의 나라에서 우리는 은혜라는 공기를 마시고, 은
혜의 땅에서 나는 음식을 먹는다. 그만큼 은혜나라 사람처
럼 달라져간다는 이야기다.
은혜는 다스림이다
바울은 이런 영향을 다스림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우리
가 은혜라는 공간에 서 있다는 이야기는 은혜의 다스림을
받는다는 말과 같다. 첫 사람 아담은 자신의 불순종을 통
해 죄와 죽음이 지배하는 세계를 만들어 놓았다. 반면 한
사람 그리스도는 이런 죄와 죽음의 세계 속으로 들어와 자
신의 거룩한 순종을 통해 은총이 지배하는 새로운 세계를
조성해 놓았다. 아담의 후예로서 인류가 죄의 지배 아래서
죽음을 향해 치닫는 상황에 있었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인
류는 은혜의 다스림 아래서 영생을 향해가는 새로운 길 위
에 서 있다(롬 5:21).
은혜는 선물이다
은총은 공짜다. 이유도 없고, 대가도 없다. “그냥”이라
고 번역하고 싶어지는 그런 말이다. 혹은 예전 어느 개
그맨의 유행어처럼, “아무 이유 없어!”라고 말해도 좋겠
다. 톨킨의「호빗」에서 주인공 빌보가 순전한 요행으로
반지를 발견하는 것처럼, 은총은 그렇게 우리를 찾아온
다. 하지만 “그냥” 준다고 해서 시시한 것이라고 생각하
면 오산이다. 시시한 것이라 그냥 주는 것이라면, 받을
가치도 없는 것일 공산이 크다. 오히려 우리가 은혜라는
말을 붙이는 것들은 그 반대의 경우다. 시시해서가 아니
라 “그냥” 받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
냥” 주는 것이다. 부모의 사랑은 더없이 값진 것이지만,
우리는 그 사랑을 “그냥”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부모의
“은혜”를 노래한다. 그래서 은혜는 감격스러운 만큼 또한
당황스럽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격차가 크다면, 그
래서 그 선물이 분수에 넘치는 것이라면, 그 느낌의 파장
은 더 커질 것이다. 이런 은혜는 하나의 사건이다. 받는
순간부터 우리의 세계를 흔들어 놓는, 그래서 아주 새로
운 세상을 만들어 버리는 사건인 것이다.
은혜는 삶의 공간이다
은혜는 선물이다. 그래서 바울은 은혜의 주고받음에
관해 말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는 그 은혜
를 받는다. 하지만 그냥 받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생각
지도 못했던 귀한 분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았을 때처럼,

은총의
다스림을 받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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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스림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바울은 공간 개념을 다
시금 수정한다. 이제 은총은 우리가 그 안에 들어가 서 있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 위에서 우리를 다스리는 힘이다. 예전
우리가 “율법 아래” 있었다면, 이제 우리는 “은혜 아래”(under
grace) 있다(롬 6:14~15). 물론 6장 후반부에서 잘 드러나는 것
처럼 이 “아래”는 단순한 공간개념이 아니다. “내 밑에 부리
는 사람”이나 “내 위에 모시는 분”이라고 할 때처럼, 여기서의
“아래”는 지배와 종속의 개념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그리스도
를 통해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총은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를
사로잡고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주인인 셈이다.
이처럼 은총의 얼굴은 다양하다. 때론 그냥 받아 즐기기만
하면 되는 선물이기도 하고, 우리가 들어가 놀 수 있는 공간
이기도 하고, 혹은 우리가 복종해야 할 주인이기도 하다. 이
런 얼굴들이 한꺼번에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때론 미술관에
걸린 초상화처럼, 하나씩 하나씩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 하나가 전부라고 착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태복음의 경고와 은총의 다스림
마태복음의 예수는 우리를 다스리는 은총에 가장 큰 방
점을 찍는다. 하나님의 은총은 그냥 받고 입만 닦으면 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은총은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혹은 우리의 복종을 요구하는 새로
운 삶의 힘이다. 가령, 마태복음 18장에서 우리는 하나님으
로부터 일만 달란트를 용서받는다. 어차피 갚을 수 없는 액
수이므로, 감옥에 가거나 그냥 용서받거나 둘 중 하나다. 하
나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우리 빚을 탕감해 준다. 순전히 은
혜다. 그런데 이 은총은 그냥 “먹고 땡” 하는 그런 은혜가 아
니다. 이 은혜는 우리를 다스리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을 먹
는 우리들의 몸속에 들어와 우리를 은
혜의 체질로 바꾸어 놓는 것이다. 용서
권연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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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킹스칼리지(Ph. D)에서 공부하였고, 안양대(신약학) 교수와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의 은총이 우리 몸속에 들어와, 우리를 용서의 존재로
바꾸어 가는 것이다. 아버지의 용서를 먹으면서 우리는
불쌍히 여기는 사랑을 배우고, 이제 그 배움을 우리 동
료를 향해 표현한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용서는 “내가 너
를 불쌍히 여긴 것처럼 너 또한 네 동료를 불쌍히 여기
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하는 그런 은총이다.
마태복음은 은총이 우리를 다스리지 못하는 불행한
경우에 관해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말씀을 듣고도 실
천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초대를 받았어
도 예복을 입지 않으면 잔치 자리에서 추방당하며, 지극
히 작은 자에게 사랑을 베풀었는지의 여부로 천국과 지
옥이 갈라진다. 이 모두는 은총을 맛있게 먹을 줄은 알
았지만, 그 은총의 영양가는 발휘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경우들이다. 씨가 뿌려졌는데도 제대로 발육이 안 되는
비정상적인 밭(마 13장), 혹은 히브리서에서처럼 하늘이
주는 비는 먹고서도 채소 대신 잡초만 생산하는 몹쓸
“땅”의 이야기들이다(6:7~8). 바울 식으로 하자면, 은혜의
다스림에 복종하지 않은, 혹은 우리를 다스리는 은총을
무시한 결과들이다.
은총의 다층적 면모를 생각해 보면, 예수님의 섬뜩
한 경고들은 결코 은혜를 무시하고 심판의 논리를 앞
세우는 것이 아니다. 일만 달란트의 용서를 말씀하시
는 것처럼, 예수님의 이야기 역시 하늘에서 내려오는 공
짜 은총의 이야기다. 예수님의 의도는 그 은총의 다스
림에 우리 삶을 내맡기라는, 그리하여 그 은총의 열매
를 맺어가라는 것이다. 은혜가 의를 통해 우리를 다스림
으로써 우리를 영생에 이르게 한다는 바울의 말과 다르
지 않다. 오늘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는 은총의 어떤 그
림이 더 절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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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교회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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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E P O R T G O O D C H U R C H
A r t i c l e A r t i c l e


A r t i c l e
5.
예언자들이 선포하는 정의와 생명의 공동체
정의와 생명이 한 분이신 하나님에게서 비롯되는 공통의 관심사라는 사실은 주전
8세기 이후에 활동한 이스라엘의 문서 예언자들에게서 가장 확실하게 드러난다. 예언
자들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왕권을 충실하게 대변하기보다는 지
상의 왕권에 집착하는 왕정이 생겨나면서부터였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왕정 치하에
서 도시 문화가 점차 발달하게 되면서 상업이 성행하게 되었고, 권력과 부의 집중이 이
루어지면서 사회 구조가 상류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으로 뚜렷하게 양분되기에 이르
렀다. 그 결과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은 권력과 부의 그늘에 가려 고통스러운 삶을 살
지 않으면 안 되었다.
예언자들의 활동은 이처럼 비뚤어진 현실에서 시작된다. 그들은 잘못된 왕정 통치에
맞서서 하나님의 왕권을 대변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법과 공의에 기초한 정의로운 통치가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힘쓴 자들이었다. 더 나아가서 그들은 사회경제적인 약
자들이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고서 억압당하는 현실을 가장 통렬하게 비판한 사람들이었
다. 그들은 왕을 비롯한 지배 계층이 더욱 강화된 왕권을 이용하여 힘없고 약한 백성들
을 괴롭히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였으며, 권력층의 사치와 향락 풍조를 비난하였다.
예언자들의 이러한 비판 메시지는 특히 사회 정의의 왜곡과 빈곤화 현상이 극에 달한
주전 8세기 이후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주
전 8세기에 등장한 문서 예언자들은 이전의 예언자들이 주로 왕을 대상으로 하여 활동
한 것과는 달리, 왕을 포함한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 전체를 포함한 메시지를 선포하였
다. 달리 말해서 그들의 메시지는 당시 세계의 역사적인 상황 안에서 이스라엘을 다루
되 이스라엘 전체에게 미치는 포괄적인 메시지를 선포했다는 얘기다.
따라서 주전 8세기 이후에 활동하기 시작한 문서 예언자들의 메시지에는 당연히 당시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 더 구체적으로는 왕족을 포함한 지배 계층에 의해 억압당하던 당
시의 사회경제적인 약자들의 삶이 포함되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가장 대표적
인 예언자가 바로 최초의 문서 예언자인 아모스였다(암 3:7~8; 7:14~15). 북왕국의 여로보
암 2세 말기에 활동한 아모스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현저한 도덕성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을 통찰하고서, 지배층의 착취와 억압(암 2:6~8; 3:9; 5:11; 8:4 등) 및 사치와 향락(암 3:15;
4:1; 5:11; 6:4~6 등)을 매우 강경한 어조로 비판하였다. 그는 또한 언론(암 2:12; 5:10, 13)과
성서적 입장에서 본
정의와 생명
본 Ar t i cl e은 3회에 나눠서 연재
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와 정
의, 그리고 생명 정의와 생명을
포괄하는 하나님의 창조  정의를
이루고 생명을 지키는 출애굽 사건
법과 제도를 통한 정의와 생명의
보호 예언자들이 선포하는 정의와
생명의 공동체 결국 정의와 생명
은 하나다’의 순으로, 이번 호가 마
지막 세 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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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암 5:12)까지도 왜곡시킴으로써 공법을 인진(쓴 풀)으로 만들고 정의를
땅에 던지는 자들의 악독함을 준열하게 고발하였다(암 5:7).
아모스의 이러한 메시지는 그보다 약간 늦게 남왕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사야(사 1:21~23; 3:14-26; 5:8~12, 22~23 등)나 미가(미 2:1~2, 8~9; 3:1~9; 6:10~11
등)의 경우에도 거의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남왕국 유다가 멸망하기 직전
에 활동했던 스바냐(습 1:4~9; 3:1~7), 하박국(합 1:2~3), 예레미야(렘 5:1, 26~28;
9:3~9, 13~14 등), 에스겔(겔 7:23; 8:17; 9:9; 22:6~12, 23~31) 등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는 말라기가 제사장들의 신앙적인 탈선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말 2:7~8),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품군의 노동력
을 착취하여 그들을 억울하게 하였으며 과부와 고아를 압제하고 나그네를
억울하게 했음을 고발하였다(말 3:5).
그러나 예언자들은 이렇듯이 사회적인 약자들을 보호하고 강한 자들의
압제와 학대를 비판함으로써 정의로운 신정 공동체가 이루어지기를 바라
는 메시지로 일관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정의가 깨뜨려진
곳에서는 반드시 인간과 자연의 공존ㆍ상생관계도 깨뜨려지고 심지어는 자
연계의 풍성한 생명까지도 사라진다는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하기도 하였
다. 예로써 주전 8세기의 문서 예언자인 호세아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그들
의 죄악으로 인하여 받을 심판을 생태학적인 차원에서 설명한다: “그러므
로 이 땅이 슬퍼하며 거기 사는 자와 들짐승과 공중에 나는 새가 다 쇠잔
할 것이요 바다의 고기도 없어지리라”(호 4:3).
정도는 덜하지만 호세아보다 약간 앞서 활동을 시작한 아모스 역시 북
왕국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마치 출애굽 사건 때의 자연 재앙
들과도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강조한다(암 5:8~9; 8:8~10; 9:5~6). 그런
가 하면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망하게 될 남왕국 유다의 모습
을 창조 때의 혼돈과도 같은 자연의 대파국과 관련시킨다(렘 4:23~26). 이
와 비슷한 차원의 자연 파괴 및 생명 붕괴 현상은 남왕국 유다를 향한 심
판 신탁인 예레미야 9:10~16; 이사야 2:12~17; 24:1~7, 17~23; 32:9~14 등에
서도 발견되며, 동일한 심판 신탁에 속한 에스겔 38:19~23에서는 하나님의
정의를 무시한 유다 백성의 죄악이 자연계의 질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생
명 붕괴의 심판을 초래할 것임을 출애굽 사건의 재앙 이야기들과 비슷한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예언자들에게서 발견되는 이러한 신탁 메시지들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정의와 생명이 서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점은 하
나님의 심판이 끝난 후에 인간의 죄와 그 결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된
새로운 창조 세계가 전개될 것임을 선포하는
예언자들의 종말론적인 메시지에서도 똑같
이 확인된다. 다시 호세아를 보도록 하자. 그
는 심판 후에 있을 하나님의 구원 은총에 대
해 언급하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의 관
계를 회복하실 때, 홍수 후에 노아와 그의 가
족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과 우주적인 계약을
맺은 것처럼, 이스라엘을 위하여 자연계에 속
한 모든 피조물과 우주적인 계약을 맺으실 것
이라고 말한다(호 2:18). 아울러 호세아는 하나
님께서 자연 질서의 회복과 풍요로운 농산물
수확으로 귀결되는 새로운 생명 창조의 복을
주실 것임을 강조한다(2:21~22).
생명 회복의 의미를 갖는 호세아의 이러
한 구원 신탁은 이사야에게서도 똑같이 발견
된다. 마지막 날에 있을 하나님의 나라에 대
한 이사야의 묘사(사 11:1~9)는 태초에 있었던
하나님의 창조에 상응하는 것으로서 하나님
의 새 창조가 어떠한 모습을 가지고서 나타
날 것인가에 대하여 상세하게 언급한다. 이
본문에서 이사야는 종말에 있을 하나님 나
라를 하나님의 정의와 자비와 평화가 넘치는
나라로(11:1~5),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한 몸
을 이룬 가운데서 모든 기쁨과 즐거움을 함
께 나누는 생명의 세계로(11:6~9) 묘사한다(참
조. 사 65:17, 25).
하나님의 정의가 회복되는 세계는 곧 자연
의 생명이 회복되는 세계이기도 하다는 이사
야의 메시지는 에스겔에게 그대로 계승된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향한 진노의 심
판을 끝낸 후에 그들과 함께 평화의 계약을 맺
을 것인 바, 그 계약이 맺어진 결과 악한 짐승
이 땅에서 사라질 것이며 이스라엘은 빈들에
평안히 거하면서 수풀 가운데서 아무런 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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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이 잠을 청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
께서 자연 만물에 새로운 생명의 복을 주심으로써
넉넉한 비가 내릴 것이며 산과 땅의 온갖 식물들은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겔 34:25~29; 36:8~11).
한 마디로 말해서 하나님의 은혜로써 주어질 평화
의 계약은 땅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 만물이 마치 에
덴 동산에서 보는 것과도 같은 하나님의 새로운 창
조 세계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36:35).
예언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이상의 종
말론적인 구원 신탁들을 종합해 보면, 하나님께서
회복하실 새로운 구원의 세계는 인간과 자연이 서
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정의롭고도 조화로운 상호
공존의 세계이며, 모든 피조물들 사이에 사랑의 사
귐과 나눔이 있는 평화의 세계, 눈물과 고통과 죽음
이 없는 생명의 세계가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예언
자들에게서 발견되는 비판과 고발의 메시지, 심판의
메시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종말론적인 구원의 메시
지 등은 한결같이 정의와 생명이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심판과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 안에서 하
나임을 증거하고 있다 하겠다.
6. 결국 정의와 생명은 하나다
위에서 살핀 바와 같이 이스라엘은 역사의 초기 단계부터 인간과
자연의 상생ㆍ공존에 기초한 공동체의 실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
었고, 그것을 관습법이나 성문 법전의 편찬을 통해서 전승해 오는 한
편으로, 하나님의 정의와 생명에 기초한 이상적인 신정 공동체를 만들
려고 꾸준히 노력해 왔다. 창조와 출애굽, 그리고 각종 법전 등에 그
것이 잘 나타나 있다. 예언자들이 선포한 메시지에서도 정의와 생명의
밀접한 상관관계가 다양한 차원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것
은 곧 정의와 생명이 한 분이신 하나님 안에서 하나임을 뜻한다. 그 까
닭에 정의가 언급되는 곳에서는 항상 생명도 똑같이 언급된다. 창조
로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정의는 항상 생명과 함께 움직인다. 본질적
으로 둘은 한 분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 것이요, 따라서 하나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이 중요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서, 한 분이신 하나
님을 믿는 신앙고백 안에서 정의와 생명을 하나로 융합시킬 수 있는
화합과 연대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특히나 세계화와 지구화
의 시대를 빙자한 초국적 기업들의 횡포와 부강한 나라들의 경제 침
략에 의해 약소국가 국민들이 강대국의 경제적 속국으로 전락하는 현
상이 빈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강대국 주도의 과학과 기술문명에
의하여 시작된 환경 오염과 생태계 위기가 인간의 생명과 생존을 크
게 위협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참으로 오늘의 교
회는 하나님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이 생명으로 충만한 세계
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
어서는 안 된다. 교회가 이러한 의식 속에서 정의를 위한 거룩한 투쟁
과 생명을 회복시키기 위한 신성한 노력을 하나로 묶을 수만 있다면,
그 동안 분산된 에너지로 할 수 없었던 더 큰 일들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의와 생명이 손을 잡는 그 날을 간절히 기대한다.
한 분이신 하나님 안에서.
강성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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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와 장신대( Th. D)에서 공부하였고, 호남신학대학교(구약학) 교수와 농어촌선교연구소장,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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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아름다운마을공동체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세요,
공동체는 제가 대학교 4학년 때인 1991년도부터 시작했는데, 그 때 교회는 아직 없었습니다. 군목 제대하자마자
교회를 개척하여 2000년 7월 첫 주에 예배를 드렸습니다. 공동체를 먼저 하고 지역의 소공동체 교회를 개척하는 형
태로 했습니다. 이 지역에 있는 소공동체 교회 3개와, 농도상생마을공동체라는 비전을 가지고 2011년 7월부터 새롭게
마을을 시작할 홍천에 있는 한 교회를 합치면 교회는 모두 4개이고 전체 인원은 130명 가량 됩니다. 예배는 7~8명으로
구성되는 기초공동체 단위로 매주 토요일이나 주일에 드리고 있습니다. 기초공동체 목회위원들 중에는 신학을 한 분도 있고, 일
반 성도님들도 있습니다.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습니다. 이 분들은 예배 주관, 말씀 나눔, 공동체 지체들의 들고 남에 대한 판단
등 지역교회의 부교역자들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마을별로, 한 달에 한 번 세 교회가 연합하여 예배드립
니다. 생활공동체는 결혼으로 된 30 가정과 비혼 청년 4명이 모여 공동생활을 하는 집 7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에는 재산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기초생활공동체라 합니다. 비혼 청년의 경우 결혼을 하기 전에 대개 공동생활을 합니다. 저
희 마을은 행정구역상의 개념이 아니라 밤에 아이를 데리고 마실 갈 수 있는 거리, 즉 걸어서 5~10분 이내의 거리를 마을 기준으
로 잡고 그 거리 내에서 집을 구해 살고 있습니다. 육아 주체가 소외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밤에 움직일 수 있는 거리만큼
교제권을 형성하는 것이 마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예수원처럼 테두리가 처져있는 공동체가 아니라 이미 형성되어 있는 동네
에 들어가서 살고, 점심과 저녁식사를 같이 합니다. 가장 행복했을 때가 취사병 시절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청년이 대학을 그만
두고 식사를 담당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밥상공동체에는 기초생활공동체 이외에도 마을공동체에 관련된 모든 분들이 참여하
서울대와 장신대( Th. D)에서 공부하였고, 호남신학대학교(구약학) 교수와 농어촌선교연구소장,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아름다운마을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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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 목사
울타리는 없지만, 거룩한 삶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뿜는 공동체가 있어 찾아가보았다. 북한산 자락에 오롯이 자리 잡은 아름다운마
을공동체 내 마주이야기에서 최철호 목사(아름다운마을공동체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하늘나라가 이럴 것’이라는 기분 좋은 느
낌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래는 최철호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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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교회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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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역민들 중에서 밥상공동체에만 참
여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차를 마시거나 영화를 보는 일도
마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여 ‘마주이야기’라는
마을찻집도 시작했습니다.
공동 육아를 위한 어린이집과 초등 저학년을 위한 대안학
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은 인가를 받았지만, 초
등학교의 경우에는 대안학교 특성에 맞는 교과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이것과 맞지 않는 요구가 있기 때문에
비인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홍천에 초등 고학년
과 중등과정 대안학교를 개교할 예정입니다.
청년교육의 틀은 기독청년아카데미입니다. 기독청년아카
데미는 원래 청년 상설연구원으로 공동체 지도력을 훈련하
던 프로그램이었는데, 몇 개 단체와 연대해서 아카데미로 만
들어진 것입니다. 공동체 지도력 훈련원은 1년 과정과 심화
과정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 훈련원은 공동체를 시작하려
고 하는 분들, 교회 개척을 하려는 신학생과 목회자들 가운
데 본인의 생각과 일관성 있게 사역하려고 하는 분들을 도
우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는 지역사회
선교의 주제를 생명평화통일로 잡고 같은 주제로 활동하는
단체와 연대하여 서울시에 NGO로 등록해서 생명평화연대
라는 사회선교단체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 재정을 공유하는 기초생활공동체는 어떻게 생기게 되었
는지, 그리고 공동체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매우 다양하여 재
정 규모나 관리가 매우 복잡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재정공유는 공동체 내에 재물의 편차가 가지고 오는 문
제들이 계속 있기 때문에 하나의 이상처럼만 있었던 것인
데, 이것이 우리들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여겨 원하
는 사람들끼리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6가정과 미혼 1명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출석만 하는 분, 밥상 공동체에
만 참석하는 분, 모든 재정을 공유하는 분 등 재정 규모와
재정의 관리 형태가 다양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우리의
재정 관리는 모두 청지기 직분입니다. 그 정신에 똑바로 서
면 돈을 다 모아서 관리하는 것이나 혼자서 돈을 쓰는 것
이나 차이가 없습니다. 사실 은행도 우리 돈을 다 모아서 관리하
는 것 아닌가요? 아직까지 경제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던 경우는 없
었고요. 6가정이 모여 있기 때문에 수입 규모가 다 다릅니다. 대기
업 다니는 분도 있고, 직업이 없는 분도 있거든요. 처음 시작할 때
보험과 적금, 결혼 준비로 마련한 전세금 대출 등 동산과 부동산을
모두 공유하였습니다. 우선 각자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모은 후 교육
비, 의료비, 교통비 등 각자 필요한 생활비를 가지고 가서 사용합니
다. 이렇게 하면서 느끼는 것은 공은 공을 낳고 사는 사를 낳는다
는 것입니다. 처음 기초생활공동체를 시작할 때 차가 4대 있었습니
다. 한 대를 팔고 3대만 가지고 시작했는데, 그 중 한 대를 누구나
보험에 가입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차들보다는 이 차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쓰기가 편하니까. 다른 차는
서 있어도 그 차는 사용됩니다. 결국 다른 차들도 누구나 보험에
가입해서 공동체가 다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전체적인
생활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서
관에 책을 모으거나 식사를 같이 하게 되면 방이 하나는 없어져도
되므로 전세금 2, 3천만 원이 줄게 됩니다. 이렇게 되니까 결혼 자
금에 대한 상식이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도시에서 자본에 주
눅 든 삶으로부터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여기가 수유5동인데 이 지역에서 아름다운마을공동체를 시
작하신 까닭이 있으신가요(공동체를 시작한지 10년이 된 시점부
터 과거에 문제되지 않던 것들이 문제되기 시작했습니다. 결혼, 임
신, 출산, 육아가 그것이었어요. 자기의 신앙고백에 일관성 있게 사
는 것은 같이 공부하고 신념을 맞추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을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청년사역이
활발하지 않은 지역으로 청년 사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곳, 도
시 안에서 최소한의 생태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과
정에 이 지역을 알게 되었습니다. 군복무로 철원에 다닐 때 수유
를 거쳐 갔기 때문에 그것이 인연이 되었던 것이죠. 이 지역은 북
한산 국립공원 지역으로 묶여 있어서 개발 제한 지역이라 건폐율
이 20%밖에 되지 않고, 3층 이상 건물은 짓지 못합니다. 재산권의
입장에서는 매우 좋지 않지만, 우리 공동체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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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 속에서, 생활 속
에서 훈련되어야 하고 이
것이 오히려 더 본질적이
라고 보는 것이죠. 다음
으로 들 수 있는 것은 통
독 문화입니다. 우리 공동
체에는 죄를 발견했을 경우 회개하고 공개적으로 나누
는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회개하고 나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중보를 요청하면서 이와 관련하여 일정기간동안
성경통독을 합니다. 성경공부 인도하는 방법 훈련, 소
그룹 인도 훈련 등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
이 어눌하면 어눌한 대로, 조직 운영하는 것이 어눌하
면 어눌한 대로 합니다. 그런데 잘 돼요.
5, 아름다운마을공동체가 이 지역에 들어온 후 지역민
들의 반응은 어떠하며, 공동체 구성원들이 가장 만족해
하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마주이야기가 이 이 동네에
서 허물어져 가는 건물이었고, 이 골목 자체가 그랬습
니다. 학교 건물도 처음에는 스산한 건물이었는데 분
위기들이 바뀌어서 동네 분들이 좋아합니다. 매우 조
용한 지역이었는데, 젊은이들이 들어오고 아이들의 소
리가 들리니까 시끄러워하는 분들이 가끔 있긴 하지만,
젊은이들이 들어오는 분위기라 대체적으로 반응은 좋
4, 신앙적인 훈련을 위한 활동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
을까요( 신앙훈련을 위해서 강조하는 것은 없습니다.
공동체 생활 영성 훈련이란 자율적인 결정과 그 결정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서로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출신 배경에서 지금까지 경험했던 신앙
훈련의 형태들을 존중합니다. 기초공동체 단위로 자기
경건 훈련 계획 나눔을 하고 게시판에 올려서 공유하는데, 새벽마
다 택견 수련하기, 성경 통독 모임, 경건 서적들을 반복적으로 읽기,
심지어 동의보감을 읽어가면서 하나님의 뜻을 읽어가기 등 다양한
경건 훈련 방식이 눈에 띱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후인데요, 게
시판에 올리고 나서 실천하지 않으면 야단납니다. 옆에 있는 사람
들이 잔소리를 해주는 것이죠. 개인이 자율적으로 설정하되, 그 설
정한 내용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주변에서 지켜주는 것입니다.
인간은 홀로 있을 때 의지력이 약해지기 쉬우니까요. 이 힘이 굉장
히 크다는 것을 느낍니다.
다음으로는 저희들이 ‘생활피정’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낮에는 생활하고 밤에만 와서 피정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생활피정은 낮에는 학교로 활용되고, 밤에는 마을수도원이라고 부
르는 곳에서 합니다. 신청자들은 직장에서 돌아온 후 식사하고 같
이 청소한 후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대 침묵에 들어갑니다.
각자 기도하고 새벽에 식사하고 아침에 출근해요. 거의 아무 프로
그램이 없지만, 그렇게 일주일 혹은 한 달을 보내면서 엄청난 영성적
유익을 얻습니다. 멀리 떠나는 피정도 유익이 있지만, 수도원적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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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이 지역에 노인들이 많은데, 외로우니까 좋아하죠.
공동체 구성원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만족해하는 부분은
식사 문제 해결입니다. 특히 아기 엄마들이 아주 좋아해요.
또 자기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신앙적인 이유를
가지고 사람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는 길을 선택해서 살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그것이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
고 일어나면 피가 흥건히 고이도록 심한 아토피를 가진 쌍
둥이를 낳은 부부가 있었는데, 그 부부가 하나님께서 주
신 생명의 힘을 믿고 아이들을 끝까지 자연치유하면서 고
친 이야기나 아내는 초등학교 교사이고 남편은 대학원생
인 부부가 아파트를 사준다는 아버지의 제안을 거절하고
그들이 번 것만 가지고 살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 이야기들은 복음의 말씀이 박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현실 속에서 그 힘이 증언되는 고백이 되는 것이
죠. 이것이 공동체에 주시는 신비인 것 같습니다.
t, 기초공동체의 구성과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일단 구성된 소공동체와 기초공동체는 계기가 있을 때마
다 바뀝니다. 기초공동체를 바꾸고 싶은지 의사를 묻기도
하고 신청을 하기도 합니다. 새로이 기초공동체 목회위원으
로 세워질 사람이 생기면, 그와 함께 기초공동체를 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있는지 묻고 자원하는 사람들로 새롭게
구성됩니다. 어떤 목회위원이 계속할 상황이 되지 않으면 그 기
초공동체의 유지 여부와 방법에 대하여 논의하고 그 결정에 따
라 조율하기도 하고요. 부부는 거의 따로 활동합니다. 저는 이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나라는 가부장적
인 사회여서 여성이 자기주체성을 가지고 교회의 주체가 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아내로 불리고 특히 사역자들의 아
내는 거의 정상적인 교제가 불가능합니다. 항상 누군가를 거친
교제를 하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직접적인 교제가 어렵습니
다. 기본적으로는 공동체에 영입되는 과정부터 자기가 주체가
되어 공동체의 지체들과의 사귐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
들어줍니다. 이렇게 할 경우에 가정의 문제가 훨씬 다양하게 드
러나고, 해결책도 훨씬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지
체에게 이런 원칙을 동일하게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의 경우에는 오래 사셨기 때문에 떨어져 있으면 외로움을 느끼
고 남자는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남성들이 여성의 주체적인 활동과 지도력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가부장적인 의식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한데, 저의 경우에
는 다른 어떤 의식의 전환보다 잘 안되었습니다. 여성 문제는 결혼
한 이후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아내를 사랑하다보니까 그 문제
가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7, 처음 공동체 사역을 하기로 결정하실 때 어떤 목적이 있었나요(
신학교 다닐 때 성경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정직하게 보면서
신앙의 상을 그리는데, 졸업하면서 그것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선배를 통해 많이 봤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처음에는 선배들이
무기력하게 보였는데, 나중에는 그것이 구조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 현장에 어떤 힘이 작동하는데, 그 힘이 교회 현
장에서도 비슷하게 관철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 거죠. 그 힘이 무엇
인지, 그에 맞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우리가 최소한으
로 할 수 있는 것은 서로 지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개인
이 사회 속에서 무기력하다면, 연대를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성서
가 우리에게 주는 전략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고 얻은 결론은 그
것이 성령으로 생성되는 새로운 관계, 최소한 물질을 하나님의 것
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관계의 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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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공동생활을 하면서 한 개인으로 무기력하게 사는 것보다 같이
살면서 사람을 용납하고 포용하고 고백한 바에 대하여 좀 더 근성 있게
지켜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나중에는
하나님이 공동체에 주시는 어떤 신비가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
엇보다 오랫동안의 고민과 방황 후에 회복된 신앙이었기 때문에 저의 신
앙고백에 일관된 삶을 살고 싶은 욕구가 매우 컸습니다.
S, 아름다운마을공동체를 시작하고 발전시켜나가는데 영감을 주거나
실질적인 도움을 준 성서의 가치나 경험을 들라고 한다면 무엇이 있을까
요(공동체를 시작할 때 가졌던 모토는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구현이었
습니다. 학생운동을 같이 하던 친구들의 아픔과 진정성, 자기 한계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문제의식에는 동의하지만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
을 위해서 신앙을 포기하고 이념을 선택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
다.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이 그 일을 훨씬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
각했습니다. 그게 온전한 가치라면. 이를 위해서는 교회의 영역이나 정
치경제적인 영역이 아니라 삶 전체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총체
적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안적 교회 공동체를 염두에 두
었는데,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구현과 대안적 교회 공동체 지향이라는
두 가지 큰 틀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생명과 평화로 구
체화되었고, 우리 민족적 주제와 관련해서 통일이 덧붙여져 생명, 평화,
통일이 시대적 과제라 생각하였습니다. 커지면서는 깊은 사귐, 교제, 성
령으로 말미암아 기존의 관계의 의미가 재구조화되는 것이 필요했습니
다. 예수님이 얘기하고 있는 누가 나의 부모고 형제고 자매냐 라는 질
문에 나를 액세서리처럼 취급하지 않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
민하던 중 우리 시대의 맘몬인 돈 관계에 바로 서는 것을 떠올렸고, 하
나님 대신 돈을 섬기는, 돈의 권세에 지배당하고 있는 삶의 방식 자체
가 바뀌어져야 한다는 주제가 형성되었습니다. 공동체에 드나드는 지체
가 많아지면서는 지파공동체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개별공
동체의 독립성을 명확하게 하면서도 야훼신앙에 기초해서 연대할 수 있
고 시내산 언약을 구현할 수 있는 공동체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
에 대한 상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가깝게는 군 생활이 도움이 많이 되
었습니다. 제가 있었던 군대는 전방이었기 때문에 병사들이 30명씩 자
기들끼리 살고, 밥해먹고 예배드렸습니다. 분대전투가 기본인데 영적 싸
움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초단위가 견고하지 않으면 연합
해서 모여 있는 것은 상징으로만 끝나고 말 가능성
이 크니까요. 공동체의 정체성의 중심에 전체가 와
있으면 소공동체가 강해지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소공동체가 강할 때 전체 공동체가 더 강해진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9, 공동체에 대한 비전 혹은 소망이 있을 것 같은
데, 추구해가는 방향이 있나요(요즘에는 농도상생
공동체에 많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농촌의 착취를
통해서 형성된 도시 문명은 그 착취한 것과 가치를
농촌에 돌려주고 거기서 희망 없이 살고 있는 사람
들에게 희망을 주는 공동체가 도시와 농촌에서 함
께 생성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그것이 선교
적인 의미에서도 농촌선교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문제를 아주 단순하
게 푸는데요. 공동체가 같이 하면 됩니다. 귀농해서
실패해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한 개인
이나 가정이 하기 때문입니다. 농촌은 농사만 짓는
곳이 아니라 원래 다양한 사람들이 살았던 마을이
었습니다. 그런 원래 농촌을 복원하는 것이 필요합
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법 뿐 아니라 지역사회복
지활동과 교육이 필요한데, 저는 이 일이 교회가 하
기에 너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규모가 100명
정도만 되어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우리
마을공동체에는 12 기초공동체가 있는데, 매주 한
기초공동체가 내려갑니다. 12 기초공동체니까 한 기
초공동체가 한 주씩 내려가면 3개월에 한 번만 가
면 되고, 한 번 내려갈 때마다 1박 2일 혹은 2박 3일
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내려가는 사람들은 대체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 젊은 사람들이므로 이
들로 인해 동네 분위기가 달라질 것입니다. 마을에
서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도울 수도 있
겠지요. 그렇게 하면, 한 마을을 복음화 하는 일을
교회가 아주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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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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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 i ew
‘집’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까요? 또한 한국 사회에서 ‘집’이 가지는 사
회적 의미는 무엇일까요? 혹은 ‘집’하면 과연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지요?
작년 7월호 회보에서 저는 ‘자본주의’와 관
련된 책을 소개하면서, “사람들은 날마다 자
본의 권세를 내면화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강력해진 자본의 권세 앞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자본
의 권세가 모든 것에 가치를 매기고, 지배하
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런데 자본의 내면화가 가장 심화된 곳은 바
로 ‘집’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책 중의 하나인『부동산
계급사회』를 보면, 2005년 8월 기준으로, 우
리나라에서 개인 명의로 집을 가장 많이 소
유한 최고 집 부자가 가진 집의 숫자가 얼마
나 되시는지 아십니까? 무려 1,083채입니다.
입이 딱 벌어지는 놀랄만한 숫자입니다. 저
도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숫자를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에도 잘 안 믿어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내친 김에 집과 관
련된 놀라운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부동산 계급사회』
에 따르면, 최고 집 부자 상위 10명이 소유한 집은 모두 5,508채입
니다. 평균 한 사람이 550채의 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고 집 부
자 상위 30명이 소유한 집은 9,923채입니다. 1인당 평균 330채의 집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은 1만 가구가 살 수 있는 집을 30명이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만
일 전 국민이 가구당 한 채씩 집을 갖는다면 집이 모자랄까요, 아니면 남을까요? 무
려 100만 채나 남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우리 사회는 집을 짓고 있고, 사람들은 내가 살 집을 찾아 이
리저리 이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이사를 하느냐면, 손낙구의 또 다른 책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셋방 사는 가구의
80%가 최소 5년에 한번 이사하며 5년이 지나면 동네 사람 3분의 2가 바뀐다”고 합
니다. 꽤 오래 전부터 집은 더 이상 사람이 거주하는 안식처가 아니라, 자본 그 자
체입니다. 집을 사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집이 곧 돈입니다. 그
래서 사람들은 집과 관련해서 가족의 행복이나, 가족의 추억을 묻지 않습니다. ‘이
집에서 가족들과 얼마나 행복하셨어요?’라고 묻지 않고, 사람들은 집과 관련하여
‘이 집 얼마주고 사셨어요?’, ‘인테리어 비용은 얼마나 들었어요?’, ‘집을 고쳤으면 집
값이 많이 올랐겠네요!’, ‘이 동네 재개발된다는 소식 들었는데, 한몫 잡았네요!’…라
고 말합니다.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주고받는 이런 질문들이 바로 우리 내면이
자본의 논리에 잠식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집의 가격에 대해서는 아주 예민하지만, 집의 가치에 대해서는 무관심합
니다. 어쩌면 집의 가치를 집의 가격으로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집
의 가치는 집의 가격으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참된 집의 가치는 그 집에서 가족들
이 어떻게 거주하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그 집에서 가족들
이 어떤 가족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집은, 가족 구성원의 웃음과 눈물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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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되는 인생이 기억되는 장소입니다. 집은 우리의 인생이 기억될 뿐만 아니라, 또 우
리의 인생을 추억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장소입니다. 우리는 장소가 있어야 과거를
추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집을 오직 가격의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는 것은 우
리의 영혼이 얼마나 돈에 중독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아픈 증거입니다.
이처럼 인생의 아주 특별한 장소인 집과 관련하여 4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4권의
책을 통해 우리의 집을 새롭게 들여다보았으면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책은『부동산 계급사회』(손낙구 지음, 후마니타스)입니다. 이 글
첫머리에 집과 관련하여 놀랄만한 통계를 보여준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
니다. 각 장의 제목은 “부동산, 무엇이 왜 문제인가”, “부동산 때문에 한국 경제가 위
험하다”, “부동산이 삶을 다르게 만든다”, “부동산 격차가 빈곤문제의 주범이다”, “대한
민국 부동산 100대 부자”, 그리고 “대안을 찾아서”입니다. 각 장마다 적게는 네 꼭지
의 글이, 많게는 열 꼭지의 글이 실려 있으며,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두 페이지에 걸쳐
서 내용을 잘 간추려주고 있습니다. 시중에는 부동산 열풍을 부추기는 책들이 부지
기수인데요, 이 책은 한국 사회 부동산에 대한 아주 체계적인 분석서입니다.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도표 등을 따라서 읽다보면 부동산과 관련된 한국 사회의 지형을 정
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책 뒤표지에 있는 ‘당신의 부동산 계급’을
알려주는 간단한 사다리 타기를 먼저 해보길 권합니다.
두 번째로『아파트의 문화사』(박철수 지음, 살림)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살림출판
사에 내고 있는, ‘문고판’ 살림지식총서 중에 한 권(제224호)입니다. 문고판이지만 내
용이 알차며, 또 문고판이라서 읽기에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한국인에게 ‘아파트’란
무엇인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하고 있는 이 책은 다섯 꼭지의 글이 들어 있
습니다. 다섯 꼭지의 글 제목은 “한국의 아파트, 현대사의 산 증인”, “세 장의 사진,
그리고 아파트 문화”, “대중소설을 통해 본 아파트의 이미지”, “상품으로서의 아파트
를 넘어”, 그리고 “자폐증과 우울증의 치유를 향하여”입니다. 한국인의 욕망의 대상
인 아파트의 실체를 잘 보여주는 이 책을 추천하며, 좀 더 궁금하신 분은 프랑스 지
리학자 발레리 줄레조가 한국의 아파트를 연구하여 쓴 『아파트 공화국』(후마니타
스)을 권합니다.
세 번째로 소개할 책은『하우스 푸어』(김재영 지음, 더팩트)입니다. 이 책의 제목인
‘하우스 푸어’는 집을 소유했지만 집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을 말하는 신조어입니다.
하우스 푸어는 저금리 은행 빚으로 집을 샀지만, 그 후 금리가 인상되고 주택 가격
이 하락하여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명의로 집이 있
강은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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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에서 사회학을 합동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였다. 백주년기념교회 목회자로 섬겼으며, 현재 산울교회 부목사로 섬기고 있다.
기 때문에 외형상으로는 중산층이지만, 실제
생활은 빚에 허덕이며 하루하루 경제적 불안
속에서 살아갑니다. 저자는 MBC PD수첩 프
로듀서인데요, 빚에 시달리는 중산층과의 인
터뷰와 전문가들의 연구 자료, 그리고 MBC
PD수첩 ‘미방송’ 자료 등 ‘팩트’에 기초하여,
집은 있으나 전혀 행복하지 않는 한국사회의
중산층의 이야기를 아프게 들려줍니다. 가슴
이 섬뜩해지는, 하우스 푸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어디 사세요?』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사계절)입니다. 이 책
은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이 “2010년 3월부터
5월까지 석 달 간 총 4부 19회에 걸쳐 한국
사회의 주거 문제를 다각도로 심도 있게” 살
펴본 기획 시리즈를 사계절출판사가 단행본
으로 낸 책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욕망의 대
상인 집, 사회경제적 지위를 담고 있는 “현대
판 호패”인 집을 총 chapter 17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집’이 단순히 집
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집에는
한국사회의 정치가 들어 있고, 경제가 들어
있고, 문화가 들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집을
통해 한국 사회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습니
다. 그만큼 집이 병든 것입니다. 우울한 현실
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
면 희망이 없기에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제는 욕망의 대상인 집에서 해방되어,
인생의 특별한 장소인 집으로 돌아가길 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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