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spects for

International
R e l a t i o n s

2012

발 간 등 록 번 호

ISSN 2005-8691

11-1260000-000448-10

2012

2012
국제정세전망

쇄 2012년 1월 6일
행 2012년 1월 6일

발 행 처 외교안보연구원
발 행 인 외교안보연구원장




팩시밀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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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7-7600
575-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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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2267-3956

ⓒ 외교안보연구원, 2012

2012
국제정세전망

본 서의 내용은 집필자의 견해를 바탕으로 ‘열린 외교’의 구현과
외교정책수립을 위한 참고자료로 작성된 것으로써 외교통상부의
공식입장과는 무관한 것입니다.

서 문
2012년 세계정세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Post-김정일 시대의 북한
정세가 불확실함에 따라, 김정은 체제 안착과 김정일 시대와는 다른 대외정책
추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둘째,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에서 정치 지도부가 교체될 예정인바, 국내 정치적 요인이 대
외정책의 방향과 내용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셋째, G8,
G20, BRICS 등 기존 글로벌 거버넌스의 대안 구조들의 제도적 구심점이 부재
함으로 인해, 현안 중심의 양자 및 소다자적 거버넌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 넷째, 아・태 지역은 미・중 양 대국이 개입된 자유무역지대로 부상하고
있어 국제 정치・경제적 중요성이 더욱 증대될 것입니다. 다섯째, 세계 금융위기의
후유증과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될 전망입니다. 여섯째, 중동 지역 내 불안정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며, 이란
핵문제 등을 둘러싼 핵확산 우려도 심화될 것입니다. 이렇듯 국제 정치・경제적
으로 다양한 도전 요인들이 노정됨에 따라, 한국 외교는 이에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 이슈와 관련하여, 북한은 김정일 사망 후 당분간 김정은 체제의 권력
공고화에 주력하면서, 대내적 필요에 따라 한반도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북핵 문제 해결, 남북 관계 긴장 완화 및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남북한은 물론 관련 주요국들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할 것입
니다. 그 일환으로 2012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북핵
문제 및 핵비확산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
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한국 외교는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 구체화, 중・일・러 등 주변국
과의 우호・협력 관계 심화, 동북아 및 동아시아 지역협력 강화, 글로벌 거버넌스
재편 과정에의 주도적 참여 등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능동적인 대처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외교안보연구원은 급변하는 국제 정치・경제 질서와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시의적절하게 분석・파악하고, 정부의 외교정책 수립에 기여하고자 2012년
국제정세전망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자가 우리 외교가 추구해야 할 바람
직한 방향과 목표를 모색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집필에 참여하신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진 여러분, 특히 편집 책임을
맡은 배긍찬 연구실장, 고재남・강선주・인남식・이지용 교수, 이재현・유준구 객원
교수, 고광현・김혜림・김자용・이지은 연구원, 천진영・이리리 인턴 연구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2년 1월

외교안보연구원장 이 준 규

목 차
요 약
제Ⅰ장 | 2012년 7대 세계 주요 정세
1. 주요국 정치권력 변화의 해 _19
2. 국제정치 과정의 불안정성과 글로벌 거버넌스의 위기 _20
3.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 증가 _21
4. 미・중 관계의 새로운 균형점 모색 _22
5. 아・태 지역의 국제정치・경제적 중요성 증대 _24
6. 유로존 위기와 세계 경제 침체 지속 _25
7. ‘아랍의 봄’과 중동 지역의 불안정 지속 _26

제Ⅱ장 | 한반도 정세
1. 남북 관계: 불확실성 증가 속 정체 국면 지속 _31
가. 북한의 김정은 체제 안정화를 위한 선별적 대외관계 모색 _31
나. 한국의 한반도 정세 관리와 신중한 대북정책 추구 _33
다. 남북 경협의 점진적 확대 모색 _34

2. 북한: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 노력 _37
가. 유훈통치를 통한 김정은 체제 확립 노력 _37
나. ‘선 정치, 후 경제’ 노선과 대외 경제의존 심화 _39
다. ‘통미봉남’ 추진과 대중 의존 심화 _40
라. 6자회담 재개와 3차 핵실험 가능성 _41

제Ⅲ장 |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1. 동북아: 지역 권력구조 안정 속 안보 경쟁의 심화 _45
가. 미국의 대중 견제 강화와 중국의 수세적 대응 지속 _46
나. 중국의 부상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다양한 대응 _48
다. 6자회담의 재개와 북핵문제 장기화 가능성 _49

2.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대외통상정책 적극 추진 _50
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유력 _50
나. 국내 경제정책의 변화와 적극적인 대외무역정책 추진 _51
다. 아시아 관여정책의 본격 추진 _52
라.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 구체화 _53
마. 회의론적 대북관 지속 하 6자회담 재개 모색 _54

3. 중국: 5세대 지도부로의 전환과 안정적인 국내외 환경 조성 _55
가. 중국 ‘5세대 지도부’ 구성 _55
나. 경제성장률 둔화 속 연착륙 모색 _56
다. 사회적 긴장도 고조와 소외계층 및 소수민족 문제 표출 _57
라. 미・중 관계: 견제와 갈등 속 안정화 지향 _59
마. 주변국과의 양자관계 강화 속 해양 영유권 주장 지속 _60
바. 한・중 수교 20주년과 한・중 관계 강화 _61
사. 중국의 적극적 대북 관여 정책 추진 _62

4. 일본: 정계 재편 가능성과 대외관계의 보수화 _63
가. 정치 불안정 지속과 정계 재편 가능성 _63
나. 잠재 위험 상존 속의 완만한 경기 회복 _64
다. 대외관계의 보수 회귀 가속 _65
라.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 및 대북공조 유지 _67

2012 국제정세전망

5. 러시아: 푸틴 재집권과 적극적 대외정책 추구 _69
가. 푸틴의 재집권과 국정쇄신 추진 _69
나. 경제 성장 추세 속 현대화 정책의 지속적 추진 _70
다. ‘유라시아 경제연합’ 추진 등 대CIS 양자・다자 외교 강화 _71
라. 주요국들과 실리추구의 협력외교 지속 _72
마. APEC 정상회담의 성공적 추진 등 다자 외교 강화 _73
바. 남・북한과 실질 협력 확대 및 북핵문제 해결 노력 _74

제Ⅳ장 | 주요 지역 정세
1. 동남아・오세아니아: 강대국 경쟁 속 아세안의 활로 모색 _79
가.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동아시아 지역협력 _79
나. 동남아에 부는 정치 변화의 바람 _81
다. 느린 속도의 아세안 경제통합 _85
라. 호주와 뉴질랜드의 아시아 관여정책 강화 _87

2. 유럽: 재정위기 속 유럽통합의 시험기 _88
가. 재정 위기 지속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성 증대 _88
나. 반EU 정서의 확산 _90
다. 유로존 위기 속 재정 통합의 가능성 모색 _91

3. 중동: 민주주의 여정의 시작과 불안한 미래 _93
가. 재스민 혁명의 여파와 중동 질서의 변화 _93
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의 교착 심화 _96
다. 이란 핵개발 의혹 관련 정세 불안 심화 _98

4. 중앙아시아: 장기집권 지속 하 대외경협 확대 _99
가. 장기집권 지속 하 정국불안 요인 상존 _99
나. 경제 성장 지속 하 대외경협 확대 모색 _100
다. 러시아 주도 유라시아 지역협력체 참여 지속 _102
라. 강대국 간 ‘거대게임(Great Game)’ 지속 _103
마. 수자원을 둘러싼 역내 국가 간 갈등 지속 _104
바. 수교 20주년 계기 한국과 포괄적 협력 확대 모색 _105

5. 아프리카: 정치 안정 속 경제 성장 지속 _106
가. 북아프리카의 정치 안정화 속 경제 회복 _106
나. 신생국 남수단의 정치・경제적 난항 _107
다. 사하라 이남의 선거 정국 속 일부 정정(政情) 불안 잠재 _108
라. 6%대 경제 성장 예상 속 리스크 요인 상존 _109

6. 서남아: 인도의 부상과 역내 불안정 상존 _111
가. 인도의 국제정치적 위상 증대 _111
나. 파키스탄의 불안정한 대외관계 _113
다. 미군 및 나토군 철수와 아프가니스탄의 불투명한 미래 _114
라. 해・육상에서의 ‘신 거대게임’ 전개 _115

7. 중남미: 중도좌파 정부의 안정화와 태평양 연안국의 부상 _117
가. 중도좌파 정부의 안정화 _117
나. 경제성장률 둔화와 불평등 해소 노력 _118
다. 태평양협정과 TPP의 병행 진전 _118

2012 국제정세전망

제Ⅴ장 |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1.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모색 _123
가. 불안정한 ‘단일 다극 체제’ 지속 _123
나. G8와 G20의 병존 _124
다. 동북아 지역 거버넌스의 등장 _125

2. 국제통화 체제: 환율 갈등, IMF SDR과 쿼터 개혁 _126
가. 미・중 환율 갈등의 표면화 가능성 _126
나. 기축통화 다변화 신호탄 _128
다. IMF의 새로운 쿼터 공식 경쟁 _129

3. WTO/DDA 협상 정체 속 거대경제권 FTA 합종연횡 _131
가. WTO/DDA 유지 속 변화 가능성 대두 _131
나. FTA 체결 가속화: 거대경제권 국가 간 FTA 추진 _132

4. 기후변화 협상: 교토의정서 연장과 ‘더반 플랫폼’ 출범 _136
가. 교토의정서 연장 _136
나. ‘더반 플랫폼’ 협상 개시 _138
다. 녹색기후기금 출범 _138
라. 기후변화 협상의 정치적 역학구도 변화 _139

5. 핵비확산 및 핵안보 체제 강화 노력 _140
가. 글로벌 핵안보 체제의 진전 _140
나. 중동 비핵지대화 난항 _142
다. 원자력 안전과 핵안보 논의의 연계 가능성 증대 _143

부록 | 약어표
연구에 참여한 분들


2012년 7대 세계 주요 정세
주요국 정치권력 변화의 해
2012년에는 미・중・러・프・독 등 주요국 정치 지도부 교체가 예정되어 있어,
국내정치적 요인이 각국의 대외정책 방향과 내용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해가
될 것이다.
이러한 정치적 전환기에는 국내 경제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나,
대외정책이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DDA나 기후
변화 협상이 이에 해당한다. 무역・통상 부문에서 국내 시장 보호와 일자리 창출
을 위한 보호주의 성향이 증가할 수 있다.
주요국들은 현상 유지와 관리를 우선시하고,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한 새로
운 정책의 도입과 추진은 지도부 교체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

국제정치 과정의 불안정성과 글로벌 거버넌스의 위기
2012년 국제정치 과정(process)과 글로벌 거버넌스는 다수의 주요국에서
정권 교체와 맞물려 다소 부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정치
과정의 경우, 다수 국가가 정권 교체기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정치적 요인이 국
제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 나타나, 국제적 불안과

2012 국제정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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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심화될 것이다.
글로벌 거버넌스의 경우, 기존 글로벌 거버넌스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회

의(懷疑)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구조들의 구심점 부재와 제도화 미비

로 인해 대안 구조 모색을 둘러싼 갈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포괄적
글로벌 거버넌스 대신 단기 현안 중심의 양자 및 소다자적 거버넌스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주요국 간 이합집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이상론적인
‘가치의 연대(coalition of value)’보다는 현실적인 ‘이익의 연대(coalition of
interest)’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안보 분야에서는 핵안보정상회의가 글로벌 거버넌스 차원에서 새롭게 조망되
고 있다. 따라서 2012년 3월 개최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지난 워싱턴 회의
에 이어 새로운 거버넌스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 증가
2012년 북한 정세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 체제 안착 여부와 개혁・
개방 정책 추진 가능성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러한 두 가지 문제는
Post-김정일 시대에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대북 정책을 구상・추진하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일・중・러는 한반도 상황의 안정화를 바라고 있고, 한국 정부도 김정은 체
제가 안정되고, 나아가서는 정책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변국들과 같
은 입장에 서 있다. 그러나 남북 관계에서 있어서는 북한이 ‘한국 고립화 전략’
을 추진하는 동시에 한국 내 선거 정국에서 대북 정책을 둘러싼 남남갈등을 조
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중 관계의 새로운 균형점 모색
2012년 미국과 중국은 무역 불균형, 위안화 환율, 동・남 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만 문제 등 주요 이슈를 둘러싸고 갈등과 봉합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

요 약

미국이 경제 이슈뿐만 아니라 정치・군사안보 부문에서 동아시아 재관여
(re-engagement)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미・중 관계 긴장도가 높

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다는 기조를 바탕으로 주요 이슈들을 다루어 나갈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양국은 변화하고 있는 힘의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태 지역의 국제 정치・경제적 중요성 증대
2012년 아・태 지역의 국제 정치・경제적 중요성이 더욱 증대될 것이다. 아・태
지역은 BRICS 대부분 국가가 참가하여 정치・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정치
의 장으로 부상했다. 따라서 2012년은 아・태 지역에서의 경쟁과 견제 양상이
부각될 것이다. 그러나 2012년은 정치적 파열과 같은 극단의 대립으로 치닫기
보다는 상황 관리와 위험 최소화에 집중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기침체 장기화에 직면해 있는 미국 역시 아・태 지역 시장 접근성 확
대를 위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
인다. 또한, 한・중・일 3자 간 또는 한・중, 한・일 양자 간 FTA 협상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 아・태 지역에서는 아세안+3 중심의 동아시아자유무역지대(EAFTA)
와 미국 주도의 TPP가 미・중 간 상호견제 차원에서 진행될 것이다.

유로존 위기와 세계경제 침체 지속
2012년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의 후유증과 유럽 재정위기 여파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며, 유럽 재정위기 향방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
로 전망된다.
2012년 미・일・독・프 등 선진국들은 경기부양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재정지출
확대보다는 긴축재정을 시행해야 할 입장이어서, 세계 경제회복은 그만큼 더디
게 진행될 것이다. 또한, 중국・브라질 등 신흥국들도 선진국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수출부진, 물가상승 위험관리를 위한 긴축금융정책을 시행해야 하므로 경
제성장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2012 국제정세전망

3

이러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2012년 주요 국가들은 경제성

장 동력으로 무역정책을 강화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 국가 간 제한적인 협
력은 예상되지만, 보호주의 경향이 강화되어 마찰과 갈등도 증가할 수 있다.


‘아랍의 봄’과 중동 지역의 불안정 지속
2012년 중동 지역 내 불안정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아프리카・중동에
서 전개된 민주화 물결의 여파는 제도적으로 안정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
다. 한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및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강대국 간
정치적 영향력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테러와의 전쟁은 알 카에다 지도부의 약화 때문에 소강 국면에 들어섰
지만,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이라크 급진 시아파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의한 무장투쟁이 재현되어
내정이 악화될 수 있다.

한반도 정세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 증가 속 정체 국면 지속
2012년 북한은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를 최우선 목적으로 한 내부지향적인
대외정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북한은 대내적으로 사회주의 체제 안정
화와 경제적 성과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호의적 외부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중 관계 강화와 대미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남 관계에서는 소극적이면서도 사안에 따라 공세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경제난과 식량난 해소를 위해 한국의 지원이 필요함에
도 불구하고 남북 관계 개선이 김정은 체제 공고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
단하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이 조문 문제를 이유로 대남 비난을 재개한데다 과거처럼 총선 및
대선의 해에 정치・사회적 개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서 2012년 남북 관계는

4

요 약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또한, 김정은 체제의 방향성과 안착 여부도 불투명한 상
태이다. 따라서 남북 관계는 긴장과 정체 국면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남북 경협의 점진적 확대 모색

2012년에도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거나 군사도발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상
황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해 ‘5.24 조치’는 기본적으로 유지될 전
망이다. 특히, 김정일 사망 이후 다시 한반도 정국이 경색되어 5.24 조치 철회
가능성이 낮아졌다.
따라서 경제적 실익을 챙기기 위한 북한의 금강산 관광 재개 압박에도 불구
하고 한국 정부가 단기간 내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를 철회할 가능성은 낮다.
이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다, 금
강산 입장료 수입으로 인한 북한의 대규모 경화 획득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
기 때문이다. 또한, 김정은 등장 이후 대남 비난 공세가 강화된다면 2011년 하
반기 들어 허용된 공장 신축 허용, 도로 개・보수, 소방서・응급의료 시설 건립
등 개성공단 확대 문제도 재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2012년 들어 남・북・러 가스관 연결 프로젝트가 한반도 현안으로 등장할 전
망이다. 그런데 북한 통과 가스관 사업의 경우, 북한의 통과 차단 위험성과 대
북 현금지급 등 정치적 문제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만약 6자회담이
원만히 진행되고 러시아 주도로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정치・경제・법적 보장 방안
이 강구된다면, 사업 성공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 사망 이후 정
치적 변동기인 2012년에는 가스관 사업의 커다란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
망이다.

김정은 체제 공고화 노력 속 대남 도발 가능성 상존
2012년 중 북한 정국은 김정은 체제 구축을 둘러싸고 표면적으로 일사불란
한 모습을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매우 복잡한 전개과정을 보일 전망이다. 김
정은 체제 확립 과정에서 핵심권력층 내부 갈등도 있을 것이다. 최근 1~2년 사

2012 국제정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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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급부상한 신 군부와 김정일 시대의 구 군부 사이의 갈등을 여하히 조정하고

군을 장악할 수 있을지는 김정은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다.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 공고화 때까지 후견 그룹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집단지도 체제를 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김정은이 곧 김정일’이라는 유훈
통치에 따라 김정일의 정책을 철저히 답습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김정은은
대대적인 체제 정비와 사회 단속을 통해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강성 정권
이미지를 이어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국내 정치의 중요한 국면마다 군사 도발을 통해 남북 군사적 긴
장 국면을 조성하여 정치적 돌파구로 삼는 경향이 있다. 2012년 중 대내 체제
정비 필요에 따라 남북 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며, 특히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사건과 같은 군사적 도발을 언제든지 재연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군 내부의 알력과 충성 경쟁 과정에서 돌출행동으로 인한 대남 군사도발 가능
성도 상존한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편들기가 노골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대
남 도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선 정치, 후 경제’ 노선 하 ‘통미봉남’ 추구 및 대중 의존 심화
2012년 김정은으로서는 북한 주민의 불만을 고려, 민생을 챙기고 경제 살리
기에 주력해야 하지만, 취약한 자신의 통치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경제보다 ‘선
정치’에 입각한 통제 체제 강화에 주력할 것이다. 더욱이 체제가 취약한 상태에
서 적극적인 개혁・개방은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새로운 산
업 전략으로 IT와 ‘CNC 자동화’ 설비를 강조하고 있지만, 성과는 크지 않을 전
망이다.
김정은 체제하의 북한도 빠른 시일 내 대미 협상을 재개하고 6자회담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과의 협상과 6자회담은 김정은의 대내적 정통성을 강화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할 것이다. 반면, 대남 관계는 악화시킬 가
능성이 높다. 특히, 김정은은 체제 정비 기간에 ‘통미봉남’ 노선을 취할 가능성
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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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약

한편, 국내적으로 취약한 상황에서 북한은 김정은 체제의 안착을 위해 정치・
경제적으로 대중 의존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도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한 정치・경제적 지원을 적극화할 것이다.


6자회담 재개와 3차 핵실험 가능성
2012년 상반기 중에 6자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으나, 연말까지 가시적인
진전과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 ‘선 평화
협정’을 주장하고, 보유 중인 핵무기와 우라늄농축 문제는 6자회담과 분리하여
각각 핵보유국 간 군축 협상과 북・미 대화를 통해서 해결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할 것이다.
자신의 체제 확립을 위해 실적과 리더십을 보일 필요가 있는 김정은으로서는
모험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적 필요성과 함께 미국 및 한국의 총
선・대선과 신정부들의 등장에 맞추어, 2012년 하반기와 2013년 상반기에 걸쳐
서 장거리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 특히, 김정은은 대외적 효
과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실적을 과시하기 위해 우라늄탄 실험을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동북아 지역 권력구조 안정 속 안보 경쟁의 심화
2012년 미국은 상대적 지위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힘의 우위를 유지할 것이
다. 또한, 더욱 적극적인 관여를 통해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동북
아 지역의 전반적인 체제 안정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아시아에 대한 적극
적인 관여정책을 통해 중국에 대한 군사・외교・경제적 견제를 보다 강화할 가능
성이 크다. 중국은 영토문제와 핵심이익의 침해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하고 국
력배양을 통한 견제를 계속하면서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은 피하는 수세적
인 대응을 유지할 것이다.

2012 국제정세전망

7

역내 국가 간 경제적 상호의존성 증대와 다자주의의 점진적 활성화에도 불구

하고, 중국의 부상은 중국과 미국・일본의 안보경쟁을 강화하고 미래의 불확실
성을 증대시키는 주요 원인이 될 것이다. 반면, 한국, 러시아, 북한은 중국의 부

상에 대해 각자의 전략적 이익에 따라 다양하게 대응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한편, 김정은 체제 공고화 과정에 있는 북한은 계속해서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
은 높지만, 북핵 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남을 전망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대외통상정책 적극 추진
2012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기적
경제 침체, 공화당의 하원 장악, 취임 후 낮은 지지율 등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내 유력한 경쟁자 부재와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성과, 그리고 건강보험 개혁 등
중산층을 위한 정책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
다. 미국은 증세를 통해 경기부양을 시도했던 국내 경제정책 대신 TPP 등 적극
적인 대외무역정책을 통해 경기회복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미국은 대중 견제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아시아 관여정책
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위안
화 환율 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며,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시정을 전방
위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또한, 한미동맹과 미・일 동맹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동맹 강화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은 확
장억제정책위원회(EDPC) 등 군사협의체제 구축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발전
하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5세대 지도부로의 전환과 안정적인 국내외 환경 조성 모색
2012년 중국은 대내적으로 정치 지도부의 안정적 교체와 경제 성장 유지에
역점을 둘 전망이다. 대외관계는 국내정치와 경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호적
관계를 조성한다는 원칙에 기반을 둘 것이다.

8

요 약

대내 정치적으로 2012년 하반기에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중심으
로 하는 현재의 ‘4세대 지도부’가 물러나고 ‘5세대 지도부’가 새로이 구성된다.

경제적으로는 경제발전 방식 전환 가속화 정책에 맞추어 국내 소비 진작과
자본・기술 집약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지할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빈부격차의
지속적 확대, 부정부패, 소수민족 문제 등으로 사회적 긴장은 높아질 것으로 보
인다.
중국 정부는 신중한 대외정책을 견지하며 주변국과의 관계 강화와 미・중 관
계의 안정에 역점을 둘 것이다. 특히, 김정일 사후 북한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대북 정책을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동・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서
이해 당사국들과의 긴장과 마찰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관계에서는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중국은 한・
중/한・중・일 FTA 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할 전망이다.

일본 정계 재편 가능성과 대외관계의 보수화
2012년 일본 정치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노다 내각의 장래는 민주
당 내 화합, ‘참의원 여소야대’ 구도에서 주요 법안・예산안에 대한 야당의 협조,
주요 정책의 성과 도출 및 대외관계의 안정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는 전력난과 엔고 현상,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부진 등 잠재 위
험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한, 2012년에 제조업의 생산회복,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 등에 힘입어 완만한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
최근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있는 동아시아 정세를 배경으로 일본의 대외정책
에 보수 회귀 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국, 러시아, 한국 등
주요국에서 권력이 교체되는 2012년에 일본은 새로운 대외관계 구축을 위한
시도보다는 미・일 관계의 복원과 주변국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
로 보인다. 2012년에 한국은 총선과 대선이 예정되어 있고 일본은 재해 복구의
우선 및 정국 불안이 예상됨에 따라, 한・일 간의 과거사 및 영토분쟁 등 제반
갈등 요인들이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

2012 국제정세전망

9

푸틴 재집권과 러시아의 적극적 대외정책 추구

2011년 12월 총선 결과가 증명해주듯이 푸틴과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에 대
한 국민 지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012년 3월 대선에서 푸틴의 승리가

확실해 보인다. 푸틴의 재집권으로 국내외 정책 추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
다. 그러나 총선에서 나타난 여론, 선거 부정 항의 및 반푸틴 데모가 대규모로
발생함에 따라, 푸틴 정부는 출범 후 부패 척결, 경제 성장 등을 위한 국정쇄신
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경제 성장 추세는 2012년에도 계속될 것이며, 경제위기 극복과 에
너지・원자재 의존 경제를 탈피하기 위한 경제 현대화 정책도 지속할 전망이다.
또한, 푸틴 정부는 2012년 WTO 비준을 마무리하면서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
소화하려는 후속조치들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는 2012년 ‘유라시
아 경제연합’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대CIS 경제외교를 강화할 것이다.
2012년에도 러시아는 실리 추구의 전방위 외교정책을 지속할 전망이다. 러
시아는 기존의 대미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나, 미국이 국내정치에 개입 및 일
방적 유럽 MD를 추진할 경우, 양국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한반도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북한
김정은 정권과 우호・협력 관계를 공고화시키기 위한 정치・외교적 노력을 가중
시킬 것이다. 또한, 러시아는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 조기 추진을 위한 관
련국 간 협의를 빈번히 진행할 전망이다.

주요 지역 정세
강대국 경쟁 속 아세안(ASEAN)의 활로 모색
2012년 동아시아에서 강대국들의 전략경쟁은 미국, 중국 등의 국내 사정으
로 인해 약화될 전망이다. 2011년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전후로 격화된
미・중 경쟁이 다소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 속에서 아세안은 새
로운 지역 질서에 대한 적응을 모색할 것이다. 아세안은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

10

요 약

서 아세안의 존재감 확보를 위해 경제통합 등 지역통합을 지속 추진할 것이다.
그러나 아세안 경제통합이 빠른 속도로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동남아 개별 국가 차원에서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얀마에서 정치적 자유
화의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다. 특히, 미얀마의 정치적 자유화 여부는 미・중 경
쟁과 맞물려 큰 관심을 끌 것이다. 한편, 호주와 뉴질랜드는 서로 다른 국내 정
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2년 동아시아를 포함, 아・태 지역에 대한 관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유럽통합의 시험기
2010년 이후 계속 악화된 일부 유로존 국가의 재정위기는 2012년에도 해소
되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 각국은 경기침체와 긴축재정을 지속할 것이며, 경제
위기 탓에 유럽통합 회의론의 확산과 정치적 불안정성의 증대라는 도전에 직면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위기 타개가 각국의 주요 선거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프랑스 대선 결과는 향후 유로존 개혁의 향배에 결정적 영
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재정협약’ 구체화 작업과 비준 절차 진행 및 유럽안정메카니즘(ESM)
출범 등 유로존 위기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EU의 노력은 지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비준 절차의 어려움과 영국의 불참이라는 요인 때문에 2012년 유럽통
합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민주주의 여정의 시작과 불안한 미래
2012년 중동의 정세는 재스민 혁명과 정치 변동의 여파로 극도의 혼돈을 예
고하고 있다. 또한, 역내 수니와 시아파 간 종파주의 분쟁, 이스라엘・팔레스타
인 분쟁, 이라크 내 갈등 요인, 걸프 왕정 내 승계 관련 불안정성으로 2012년
중동정세는 매우 불투명하다.
한편, 미국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추진하면서 다자주의 노선을 명
확히 함에 따라, 리비아 사태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NATO와 EU의 존재감이

2012 국제정세전망

11

한층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또한, 이란 핵개발 의혹으로 중동 지역 내 핵확산

쟁점이 부상한다면, 2012년 중동은 한층 더 복잡한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
인다.


인도의 부상과 서남아 역내 불안정 상존
인도는 2012년에도 과거 10년간 고도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정치・군사적 위상 제고를 지속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인도양 진출과 주변국
우방화 전략에 대해, 인도는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대중 견제 노력을 더욱 강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역내 경쟁국인 파키스탄을 견제하는 동시에, 주변국
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서남아 지역 맹주의 지위를 지향하고 있다.
국경 문제와 테러 해결책과 관련하여 장기간 지속된 인도・파키스탄 갈등은
당분간 개선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한편,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의 불안정한
국내 정세와 최근 미・파키스탄 관계 악화,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나
토군 철수로 역내 불확실성이 계속 증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모색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힘은 비록 절대적인 차원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대적 차원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부상으로 점진적
으로 쇠퇴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힘의 분포 변화는 기존의 국제 체제에 변
동을 가져오고 있다.
미・중 ‘G2’ 체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양국 간 협력 관계 심화 전망은
상호불신의 영향으로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다. 따라서 2012년에도 미국을 중심
으로 하되, 중국・러시아・EU 등 다수의 강국이 새로운 체제의 주요 축을 구성함
에 따라, ‘단일 다극 체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형태로 나타날 ‘G-X’ 체제는 ‘힘의 정치’를 반영하면

12

요 약

서도, 참여국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절충된 질서 관리 기제일 것이다. 그러나
G-X 체제도 G7/G8과 G20의 공존과 분업에서 보이듯, 신생 체제로의 확실한

이동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지역 단위에서 협력을 제
도화해 가는 ‘지역 다자주의’가 먼저 발전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국제통화 체제: 환율 갈등, IMF SDR과 쿼터 개혁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던 2010년 미・중 환율 갈등은 2012년 다
시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다. 2012년 미・중 환율 갈등의 발생 확률과 강도는 미
국에서 고용과 실물경제 지표의 회복과 대선 캠페인에서 대중 무역적자의 선거
이슈화에 달려 있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2012년에도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
절상되겠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세계 경제 불안정성이 조
금이라도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더욱 조절할 것으로 보
인다.
2012년은 주요국에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 국제통화 체제에 근본
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개혁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2011년 G20 깐느 정상회의에서 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새로운 통
화를 편입시키는 기준에 대해 논의함에 따라, 중국 위안화가 SDR 바스켓에 포
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위안화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 획득 가능성도 커
질 것이다. 2012년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은 무역결제를 넘어 투자로 범위를 넓
혀가게 될 것이다.
2012년에는 향후 IMF의 거버넌스 구성에 영향을 줄 새로운 IMF 쿼터 공
식 채택이 주요국들의 세계 경제 질서 주도권 경쟁 대상이 될 것이다.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2013년까지 쿼터 공식을 검토하고, 2015년으로 예
정된 5년 주기의 제15차 “일반적 쿼터 검토(General Quota Review)”를 2년
앞당겨 2014년 1월까지 완료할 것을 제안했다. 따라서 2012년에 검토 작업과
새로운 쿼터 공식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2012 국제정세전망

13

WTO/DDA 협상 정체 속 거대경제권 FTA 합종연횡

2012년 미국과 주요국들의 대선 등 국내정치 일정상, 소규모 WTO 각료회
의를 통한 DDA 협상의 실질적 진전과 타결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DDA 협상 모멘텀은 현실적 대안들을 모색하는 가운데 2013년 12월 제9차 각
료회의까지 지속될 것이다.
2012년 WTO/DDA 협상에서 관심사항은 WTO 협상 방식의 변경 논의이
다. 즉, 협상 방식을 전체 이슈에 대한 “일괄타결(single undertaking)”에서
타결 가능한 개별 현안 위주의 협상으로 전환시킬 것인지 여부이다. 그리고 새
로운 분야 협상에서 주요국 간 합의가 어려울 경우, 가입 국가들에게만 효력이
발생하는 ‘복수국 간 협정(PTA)’ 방식의 채택도 논의될 수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TPP 협상의 전체 윤곽은 2012년 1월에 개최될 사전일정
회의와 3월 전체협상 결과에 따라 중반기 전후에 잡힐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본의 본격적인 TPP 협상 참여도 2012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된다. 한편,
2012년 중국은 일본의 TPP 참가 선언에 따라, 한・중/한・중・일 FTA 체결에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중/일・중 정상회담을 한・중・일 FTA 협상
개시를 촉구하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2년 EU, 일본, 인도, 메르코수르(MERCOSUR) 역시 서로 FTA
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어서, 거대 경제권의 FTA 합종연횡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토의정서 연장과 ‘더반 플랫폼’ 출범
남아공 더반에서 2011년 11월 말 개최된 제17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
에서 유일한 온실가스 법적 감축 체제인 교토의정서를 2013년부터 5년 또는 8
년 연장하기로 했다. 향후 협상에서 중국 등 개도국들은 EU를 제외한 주요 선
진국들의 교토의정서 2차 감축 참여 압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
서 2012년은 이를 둘러싼 치열한 협상이 개시될 전망이다.

14

요 약

또한, 2020년까지 포괄적 감축 체제 구축을 위한 ‘더반 플랫폼’ 협상이 개시
되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도와 같은 개도국들도 2020년부터는 의무 감축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더반 플랫폼에 대한 최종 합의문은 “2020년
기후 체제”의 법적 성격을 모호하게 규정함으로써, 해석 여부를 둘러싸고 중국
등 개도국과 선진국 간 치열한 법리 논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개도국 재정지원 문제와 관련, 이번 더반 회의에서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
및 적응 노력 지원을 위해 ‘녹색기후기금(GCF)’ 창설에 합의했다. 그러나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진국들이 향후 매년 1,000억 달러의 기금을 조
성, 개도국이 원하는 대로 지원할지는 현재로서는 매우 불투명하며, 이는 향후
협상의 치열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더반 회의 결과, EU의 기후변화 협상 주도권 회복, 미국・중국・인도 등에
대한 강력한 비판, 교토의정서 도출과 비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일본의 역
할 축소 등으로 인해, 향후 협상에서 ‘선진국 대 개도국’이라는 기존의 이분법
적 대립구도가 현저히 약화되고, 새로운 역학 구도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핵비확산 및 핵안보 체제 강화 노력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테러집단에 의한 핵물질 탈취 및 불
법거래를 방지하고자 하는 글로벌 핵안보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핵비
확산 체제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비정부 행위자들에 의한 핵테러 우려가 상존함
에 따라, 핵 관련 협의체의 다양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계속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 간 기구인 IAEA와 여러 민간기구들(NGOs)의 제휴와 협조가
더 절실히 요구될 것이다. 또한, 미・중 간 ‘핵안보센터’ 공동 설립에 이어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한국을 비롯하여 인도, 일본 등에서도 핵안보센터 건립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역 차원의 핵비확산에 중요한 열쇠가 되는 중동의 ‘비핵지대화’는
2012년에도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란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과 중동 국가들이 중동 비핵지대 창설의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는

2012 국제정세전망

15

이스라엘의 NPT 가입 및 비핵화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야기된 핵안전(nuclear safety) 논의는 2012년 핵안
보(nuclear security)와 연계되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발전은 대체

에너지원으로써 필요하지만, 안전성 및 테러집단에 의한 악의적 이용 가능성이
새로이 제기되었다. 따라서 더 이상 핵안전과 핵안보가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
함께 연결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2012년 서울 핵안보정
상회의는 참가하는 정상들이 핵안전과 핵안보의 연계성을 인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

요 약

제Ⅰ장

2012년 7대 세계 주요 정세

제Ⅰ장 | 2012년 7대 세계 주요 정세


1. 주요국 정치권력 변화의 해
2012년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에서의 정치 지도부
교체가 예정되어 있어, 국내 정치적 요인이 대외정책의 방향과 내용에 크게 영
향을 미치는 한해가 될 것이다. 이러한 정치 전환기에 국내 경제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나, 대외정책이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대외정책의 성패를 평가하는 기준이 국내적으로 어떠한 영향과 결과를 가
져왔느냐는 관점에서 설정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주요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대외정책보다는 대내정책에 중점을 둘
것이다. 대외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국제사회의 공공이익(global public
goods)보다는 개별 국가이익(particular national interest)을 최대화하고, 이
를 자신들의 국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측면에서 접근하게 될 것이다. 예
를 들면, 도하개발아젠다(DDA: Doha Development Agenda) 협상이나 기
후변화 협상의 난항이 이에 해당되며, 무역・통상 부문에서 국내시장 보호와 일
자리 창출을 위해 보호주의 성향을 지향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접근은 주
요국 간 협의와 협력보다는 마찰과 갈등의 가능성을 크게 하는 방향에서 작용
할 것이다.
주요국들에서의 지도부 교체는 새로운 정책의 도입과 추진보다는 기존 정책
을 완성하는 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문제나 이니

2012 국제정세전망

19

셔티브의 등장보다는 기존의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고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정
책적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즉, 현상 유지와 관리에 중점을 두는 정책적 성향
을 보이게 되고, 정책 조율과 관계 설정은 새로운 지도부들의 출범 이후로 미뤄
질 가능성이 크다.


2. 국제정치 과정의 불안정성과 글로벌 거버넌스의 위기
2012년 국제정치 과정(process)과 글로벌 거버넌스의 변화는 다소 부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정치 과정의 경우, 다수 국가에서 정권이
교체될 것임에 따라, 국내정치 불안정 요인이 국제정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또한, 다수 지역에서의 불안정성
증가에 따라, 세계 경제위기에 추가하여 국제정치적 불안과 갈등이 심화될 것이
다. 글로벌 거버넌스의 경우 또한 제도적 구심점의 부재로 말미암아 대안(代案)
구조 모색을 둘러싼 경쟁이 강화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2012년의 국제정치
과정과 글로벌 거버넌스는 갈등과 견제로 특징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정치 과정의 경우, 주요국의 지도부 교체 과정에서 주요 국제 문제들을
둘러싼 국내 여론의 분열과 정치 쟁점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제정치 과정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권력이
양기의 특성인 국내 결속용 민족주의적 대외정책 때문에 더욱 심화될 것이다.
2012년은 ‘아랍의 봄’이 민주화에서 국내정치적 권력투쟁으로 변모되는 시기인
동시에 북한이 ‘강성국가’ 건설과 김정은 체제 정비를 도모하는 시기이기도 하
다. 따라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이들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주요 강
대국 간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국제정치 과정은 순탄치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위기라는 ‘공멸의 위험’ 인식은 국제협력의 필요성
을 증가시킬 것이다. 따라서 국제정치 과정의 불확실성 때문에 이의 중단 혹은
단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거버넌스의 경우, 서방국가 중심인 G8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회의

20

제Ⅰ장 2012년 7대 세계 주요 정세

가 국제적으로 확산됐고, 이는 G20, BRICS 등과 같은 대안 구조의 창출 움직
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기존 글로벌 거버넌스의 대안 구조들이 제도화되지 않
음으로 인해, 안정된 글로벌 거버넌스는 아직 출현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당분
간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다양한 제안들이 등장・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보 분야에서는 핵안보정상회의가 글로벌 핵안보 거버넌스 차원에서
새롭게 조망되고 있다. 2012년 3월 개최되는 서울핵안보정상회의는 워싱턴 회

의에서 합의된 기존 의제들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정례화와 제도화에 관한

논의하는 등, 새로운 거버넌스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괄적 글로벌 거버넌스 대신 단기 현안 중심의 양자 및 소다자적
(minilateral) 거버넌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글로벌 거버넌스
의 제도화 움직임이 퇴조하는 가운데 주요국 간 이합집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가치의 연합(coalition of value)’이라는 이상론에서 ‘이익의 연합(coalition
of interest)’이라는 현실론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3.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 증가
2012년 북한 정세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 ▲ 신지도부 구성과 체제
안착 여부, ▲ 과거와는 다른 정책, 나아가 개혁・개방 정책 추진 가능성이 초미
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러한 두 가지 문제는 Post-김정일 시대에 한국을 비
롯한 주변국들이 대북 정책을 구상・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첫째,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북한 내부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김정은 부위원
장으로의 권력 승계도 원만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김정은 우
상화 작업’이 매우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집단지도 체
제’의 등장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이
어져 온 ‘1인 지도 체제’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2 국제정세전망

21

둘째, 김정은을 중심으로 하는 북한 신지도부는 당분간 정책 변화를 추진하
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유훈에 따라 기존 정책기조(선군정
치, 주체사상)를 고수하며, 이를 통해 정통성을 확보해야만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 또한, 새로운 정책을 모색하기에는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그리 확고하다
고 볼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김정은은 당분간 선군정치와 주체사상의 틀에

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남북 관계에서 있어서는 북한이

‘한국 고립화 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한국 내 선거정국에서 대북 정책을 둘러

싼 남남갈등을 조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Post-김정일 시대에 북한 안정화를 둘러싸고 주변국들 간에 공감대와 협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도부 교체기에 있는 중국과 러시아
는 북한 체제와 한반도 상황의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상황 관리와 안정화 정책을 추구할 전망이다. 따라서 중・러는 북한의 협조
를 요청함과 동시에 북한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하여 상황 관리를 도모할
것이다.
미국 역시 상황 악화보다는 상황 안정화 차원에서 김정일 생전에 진행된 미・
북 간 논의사항이 유지・발전되어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취
할 것이다. 일본 역시 북한 내부 안정을 우선적 정책 목표로 삼고, 대화와 협상
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도 김정은 체제가 안정되고, 나아가서
는 정책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변국들과 같은 입장에 서 있다. 따라
서 한반도 정세는 북한의 태도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4. 미・중 관계의 새로운 균형점 모색
2012년 미국과 중국은 무역 불균형, 위안화 환율, 동・남 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만 문제 등 주요 이슈를 둘러싸고 갈등과 대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 미국이 동아시아 재관여(re-engagement)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에 따
라 미・중 관계 긴장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국은 대화와 타

22

제Ⅰ장 2012년 7대 세계 주요 정세

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기조를 바탕으로 주요 이슈들을 다루어 나갈 것
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양국은 변화하고 있는 힘의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미국은 경제적으로 대중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오바
마(Barack Obama) 대통령이 국내 경제를 회복시키고 2012년 대선에서 유
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미・중 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

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를 위해 위안화 평가 절상과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동시에 아시아 지역에 대한 무

역과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동아시아 재관여 정
책은 2011년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Trans-Pacific strategic
economic Partnership) 참여 의사 표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 의회 비준안 통과로 탄력을 받았다. 2012년 미국은 TPP
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확대 정책을 추구할 것이다.
미국은 경제 이슈뿐만 아니라 정치 및 군사・안보 부문에서도 대중 견제를 강
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 일본,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
계를 강화해 오고 있다. 특히,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 및 필리핀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2011년 호주 다윈(Darwin)에 미 해병을 순환 배치함으로써 말라카 해협과 남
중국해 해상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은 나아가
2011년 12월 중국 영향권하에 있는 미얀마와 관계 개선에 나서기 시작했다. 미
국의 대중 견제는 동아시아 지역협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이 2011년
동아시아정상회의(EAS: East Asia Summit)에 참여하고 TPP를 본격 추진함
으로써 중국이 주력하고 있는 아세안+3 중심의 동아시아 지역협력 구도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2년 미국의 동아시아 재관여 정책에 대한 다각적인 대응을 시도
할 것이다. 중국은 우선 TPP 참가를 선언한 일본의 정책에 대응하여 한・중
FTA, 한・중・일 FTA를 추진하는 데 보다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12 국제정세전망

23

또한 아세안+3 강화를 위해 실질적인 협력 사업을 제안해 올 것이다. 한편,
중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국가들과는 중-아세안 FTA에 이어 개별적 양자 간 FTA 추진에 나
갈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미국과 주요 이슈들에 대한 양자 간 이해 조정을 시도할

것이다. 중국은 2011년 시작된 미・중 간 군사 대화를 보다 강화할 것이다. 따라

서 2011년 12월 개최된 미・중 국방회담에 이어 2012년에는 미・중 간 군사대화

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이슈와 관련해서 중국은 2012년 미국의
대중 압력에 대해 표면적 대립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타협점을 도출하
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와 같이 중국은 미국의 동아시아 및 대중 견
제 정책에 대응해 정면도전과 대결보다는 타협을 바탕으로 새로운 균형점을 모
색할 것으로 보인다.

5. 아・태 지역의 국제정치・경제적 중요성 증대
2012년 아・태 지역의 국제 정치・경제적 중요성이 더욱 증대될 것이다. 미국
은 기존 중동에 집중했던 정책적 관심사를 새로이 동아시아로 돌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미국의 정책에 대해 중국이 대응하면서 양국 간 첨예한 신경전이 2011년
에 이어 2012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양국 간 긴장 관계는 2011년 11월
잇달아 열린 아・태 지역 정상회의들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대중 견제를 위해 미국의 보다 강력한 개입을 환영하는 아・태 지역 국
가가 남중국해 관련 이슈들을 국제 쟁점화시켰다. 또한, 2011년부터 미국과 러
시아가 EAS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아・태 지역은 BRICS 대부분 국가들
이 참가하여 정치・안보 현안들을 논의하는 국제정치의 장으로 부상했다. 따라
서 2012년은 아・태 지역에서의 경쟁과 견제 양상이 부각될 것이다. 그러나
2012년은 정치적 파열과 같은 극단의 대립으로 치닫기보다는 상황 관리와 위
험 최소화에 집중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4

제Ⅰ장 2012년 7대 세계 주요 정세

한편, 2012년 한・중・일 3자 간 FTA 또는 양자 간 FTA 협상이 가시화될 가
능성이 있다. 아・태 지역 국가들은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선진국보다 상대적으
로 꾸준한 경제성장세를 지속하면서 다각도로 FTA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중
국, 일본은 각각 ASEAN과 FTA를 체결한 상태이고 한・중・일은 2011년 9월
27일 3국 상설 협력사무국을 설치하고, 3국 간 FTA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
다. 한편, 경기침체에 직면해 있는 미국 역시 아・태 지역 시장 접근성 확보를

위해 TPP를 아・태 지역 8개국(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페루, 칠레)과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캐나다, 멕시코 등도
TPP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로써 중장기적으로 아・태 지역이 G2가 모두 개입된 자유무역지대로 부상
하고 있으며, 경쟁적 역학 관계를 내포하고 있다. 즉, 아세안+3 중심의 동아시
아자유무역지대(EAFTA: East Asian Free Trade Area)와 미국 주도의 TPP
는 상호 보완적이라기보다는 미・중 간 상호견제 차원에서 진행될 것이다.

6. 유로존 위기와 세계 경제 침체 지속
2012년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의 후유증과 유럽 재정위기 여파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시 신속한 유동성 공급
으로 더 이상의 위기 확산은 방지했지만, 세계 경제 성장 동력이 개선된 것은
아니었다. 또한, 2012년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둔화, 유럽 재
정위기 심화 가능성에 더해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회복세를 견인했던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하락 위험도 상존한다.
2012년 대부분 선진국은 경기부양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재정지출 확대보다
는 긴축재정을 시행해야 할 입장이어서 세계 경제 회복은 그만큼 더디게 진행
될 것이다. 2011년 신용등급이 강등된 미국의 경우, 부채조정을 위해 2012년
부터 본격적으로 재정적자를 감축하여야 한다. 대지진 이후 일본도 부흥재원 확
보 및 재정 건전화를 위한 소비세와 소득세 인상 계획으로 경기 부양력을 소진

2012 국제정세전망

25

한 상태이다. 또한, 독일과 프랑스 등은 재정위기에 처한 유럽 국가들의 경기부
양 지원을 위해 재정지출 확대보다는 긴축재정을 본격화해야 할 입장이다.
2012년 세계 경제는 유럽 재정위기 향방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
망된다. 2011년 12월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정상회의에서 정상들
은 ‘유럽안정메카니즘(ESM: European Stability Mechanism)’ 등 재정위기

대응책을 2012년에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로화 체계의 한계, 유로존 내

정치적 이해관계 등으로 유럽 재정위기의 근본적 해법을 찾기까지는 상당 기간

이 소요될 전망이다. 따라서 유럽 재정위기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 확산
과 진정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신흥국들도 선진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부진 및 물가상승 위험관리
를 위한 긴축금융정책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제조
업 경기 둔화, 높은 물가상승, 부동산 거품 등 경기 하락의 위험이 있다. 중국과
더불어 세계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브라질도 헤알(Real)화 상승, 금
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상황은 아니다.
이와 같이 2012년 세계 경제는 미국, EU 등 주요 선진국 경제의 둔화 지속,
신흥국들의 경기 하락 위험이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증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2012년 주요 국가들은 경제 성장 동력으
로 무역정책을 강화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 국가 간 제한적인 협력이 예상
되지만, 마찰과 갈등 가능성도 커서 보호무역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

7. ‘아랍의 봄’과 중동 지역의 불안정 지속
2012년 중동 지역 내 불안정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아프리카・
중동에서 전개된 민주화 물결의 여파가 2012년 제도적으로 안정화되기는 어려
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다피(Muammar Gaddafi) 사망 후 리비아에서는
부족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리비아 과도정부는 이러한 정치적 혼란을 관
리할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2011년 11월 시작된 이집트 총선에

26

제Ⅰ장 2012년 7대 세계 주요 정세

서도 이슬람 세력의 약진이 예상된다. 전국적 조직망을 갖춘 이슬람 세력이 실
제로 혁명을 주도했던 시민사회 세력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11년 1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가 이란 핵개발 의혹 관련 보고서를 발표함에 따라, 미국 등 국제사회
는 대이란 제재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이 강력히 반발함에 따
라, 대이란 공격설이 제기되는 등 역내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다.

한편, 2012년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및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강대국 간 정치적 영향력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리아의 경우

는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서면서 국제사회의 개입 요구가 커지
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리비아와 같은 외부적 군사조치 여부
는 불투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권 상황이 악화될 경우, “보호책임
(R2P: Responsibility to Protect)” 차원의 유엔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테러와의 전쟁은 알 카에다(Al Qaeda) 지도부의 약화로 인해 소강 국
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가 완료된 이후
내정이 악화될 경우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있다. 이라크 급진 시아파와 아프
가니스탄 탈레반에 의한 무장투쟁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2012 국제정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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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Ⅱ장

한반도 정세

제Ⅱ장 | 한반도 정세

1. 남북 관계: 불확실성 증가 속 정체 국면 지속

가. 북한의 김정은 체제 안정화를 위한 선별적 대외관계 모색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를 위한 내부지향적 대외관계 추진
2012년 북한은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를 최우선 목적으로 한 내부지향적인
대외정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북한은 북・중 관계 강화에 집중하고
북・미 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대남 관계에서 소극적이면서도 사안에 따
라 공세적인 태도를 보일 전망이다.
북한은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돌연 사망함에 따라 3대 권
력세습을 위한 비상 국면에 돌입하였다. 김정일의 3남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원회 부위원장은 장례 정치와 유훈 정치를 통해 단시간 내 북한 최고 지도자로
등장하였다. 10일간의 장례식 기간 내내 김정은이 전면에 나서 존재감을 과시
하고, 12월 29일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김정일 중앙추도대회를 사실상 자신의
즉위식으로 만들었다. 12월 30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가 김정은을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하자, 중국은 신속하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명의 축
전을 보내 김정은 체제를 기정사실화하였다. 2012년 1월 1일 발표된 북한 신년
공동사설은 김정은을 당・정・군의 최고영도자로 지칭함으로써 표면상 3대 권력
세습을 완성하는 형국을 보였다.

2012 국제정세전망

31

2012년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 김정일이 70세, 김정은이 30세가 되는 정
치적 상징성이 높은 해이다. 북한의 신년 최고 국정목표는 오랫동안 공언해왔던
‘강성대국 건설’이 될 것이나, 실제로 북한은 김정은 체제 안착과 권력 정비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북한은 대내적으로 사회주의 체제 안정화와
경제적 성과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호의적 외부환경을 조성
하기 위해 대중 관계를 강화하고 대미 관계 개선에도 나설 전망이다.
2012년 북한이 북・중 관계 강화에 집중함에 따라 대중 정치・경제적 의존도
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의 부상’ 이후 중국의 대북 정치・경제적 지원 역
량이 크게 확대되었고, 동북아에서의 미・중 대치 추세도 이런 경향을 더욱 심화

시키는 경향이 있다. 한편, 북한은 북・미 관계 개선을 추진하면서도 비핵화에

소극적 태도를 보임으로써 실제 북・미 관계 개선 가능성은 작다. 이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정착을 위해 핵무장을 대내외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
문이다.

대남 정치・군사적 강경책 속 소강상태 지속
2012년 김정은 체제하 북한은 권력 공고화를 목표로 대남 정치・군사적 강경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남북 관계가 긴장과 정체 국면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경제난과 식량난 해소를 위해 한국의 지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남북
관계 개선이 김정은 체제 공고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남북 관계가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사건 때문에 악화되었으나, 2011년 하반기 들어 남북 및 미・북 핵 회담 개최,
남북경협 대화, 인도적 지원 재개 등 새로운 관계 개선 시도가 있었다. 당시 북
한이 대화공세를 추구하는 배경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 전선을 타파
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6자회담 개최 지연의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고 남북경협
과 인도적 지원의 복원을 통해 강성대국 달성에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려는 의
도 등이 있었다. 한편, 북한은 대화를 요구하면서도 끊임없이 전쟁 위협, 핵 위

32

제Ⅱ장 한반도 정세

협을 늦추지 않고 있는데, 이는 북한식 강온 양면전략에 해당된다.
북한은 김정일 조문 문제를 두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난을 재개하여 2012년
남북 관계 전망을 어둡게 하였다. 2012년 신년공동사설도 예년과 달리 남북대
화와 경협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는 채 남북공동선언에 따른 민족화해의 원
칙적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 과거 행적을 본다면, 북한이 2012년 한국의 총선
및 대선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력 행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주변국과 국제사회는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 내 불안정성이 발생할 것을 우
려하여 당분간 관망할 전망이다. 사실 북한 핵실험과 군사도발 이후 국제사회가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함에 따라 북한의 중장기적 생존 환경은 악화일로에 있다.
식량농업기구(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의 2011년 11월

‘북한 식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북한의 곡물생산은 전년 대비 약

4.8% 증가한 440만 톤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식량 증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 100만 톤 이상 식량이 부족한 실정이며, 특히 영유아 등 취약 계층의 영양
실조 문제가 계속될 것이다. ‘강성국가’ 건설에 대한 북한 주민의 기대에 비해
경제적 성과가 미치지 못할 경우 불만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나. 한국의 한반도 정세 관리와 신중한 대북정책 추구
한국 정부는 2011년 대북정책에서 원칙 있는 대북정책, 바른 남북 관계, 바
람직한 북한변화 유도 등을 주요 원칙으로 내세웠다. 2012년에도 한국 정부는
기존 대북정책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북한의 태도 변화에 따라 관계 개선 가능
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체제 등
장에 따른 북한 체제의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전
제로 남북대화와 6자회담 재개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은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미
국의 9.11 테러사건(2001)과 유사한 충격을 주었다. 이후 그동안 대북정책의
근간이 되었던 ‘화해・협력 정책’이 사실상 중단되고, “튼튼한 안보에 토대를 둔
평화정책과 통일정책”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북한의 군사도발

2012 국제정세전망

33

로 악화된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안보외교를 주요 정책목표로 선정하고, 북
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는 접근, 6자회담 재개
를 위한 북한의 ‘사전조치’ 이행, 그랜드바겐 구상 실현을 위한 5자 협력 등을
추진했다.
또한, 북한의 바람직한 변화 유도와 바른 남북 관계 정립을 위해 북한주민 우
선 접근, 상호주의 강화, ‘5.24 경제 제재 조치’ 지속, 핵심 현안을 위한 제대로
된 남북대화 추진, 위장 평화공세와 중상비방에 적극 대응, 인도적 지원의 투명
성 강화 등 원칙을 추구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 내 시장 현상의 확대와 북・중
간 교류 및 경제협력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2011년 하반기 들어 여당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과 통일부 장관

의 교체를 계기로 남북 간 비정치적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유연성을 모색하였다.

그런데 김정일 사망으로 한국의 대북정책이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 한국 정부
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강력한 국방태세를 견지하는 동시에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에 따라 남북대화를 통해 불신을 해소하고 상생 공영을 추진한
다는 입장을 유지할 전망이다.
최근 북한이 조문 문제를 이유로 대남 비난을 재개한데다 과거처럼 총선 및
대선의 해에 정치・사회적 개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2012년 남북 관계는 순
탄치 않을 전망이다. 또한, 김정은 체제의 방향성과 안착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
이다. 따라서 2012년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평화적 관
리에 주력하면서, 남북대화와 관계개선의 여지는 열어놓되 당분간 김정은 체제
의 정착 여부와 태도 변화를 기다리는 관망적 자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 남북 경협의 점진적 확대 모색
금강산 관광 중단 속 개성공단 사업의 확대 모색
한국 정부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채택된 ‘5.24
조치(2010)’에 따라 대부분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중단 또는 축소하였다. 다

34

제Ⅱ장 한반도 정세

만, 개성공단은 그 특수성을 인정하여 유지하되, 신규투자와 투자확대는 불허했
다. 따라서 2012년 들어 ‘5.24 조치’의 해제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거나 군사도발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
하기 위해 ‘5.24 조치’는 기본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2011년 하반기 들어
남북 비핵화 회담 등 남북대화 재개와 더불어 ‘5.24 조치’의 완화 가능성도 전
망되었으나, 김정일 사망 이후 다시 한반도 정국이 경색되어 그 가능성이 낮아
졌다.
북한은 지난 수년간 대남 정치・군사적 강경책을 추진하는 한편, 경제적 실익
을 챙기기 위해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압
박하여 왔다. 특히, 금강산 관광 재개를 목표로 2011년 들어 현대의 금강산 관

광 독점권 취소, 새로운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 및 관광특구법 채택, 현대의 재

산정리 조치 등 단계적으로 압박 수준을 높여 왔다. 북한은 또한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금강산 투자 유치를 시도하고, 중국인의 금강산 관광을 유치했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압박에 의해 단기간 내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를 철회할
가능성은 작다. 이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
고 있는데다, 금강산 입장료 수입으로 인한 북한의 대규모 경화 획득에 대한 우
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개성공단은 2004년 가동된 이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양적 팽
창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은 한국의 군사훈련 등 다양한 이유로 수시로 근로자
출입을 제한하고 해제하기를 반복했다. 2011년 말 현재 123개 한국 기업이 4만
8천여 명의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누적 생산액은 10억 달러를 초과했다.
2011년 하반기 들어 한국 정부는 대북정책의 유연성을 모색하면서 개성공단
사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공장 신축 허용, 도로 개・보수, 소방서・
응급의료 시설 건립 등을 허용했다. 그런데 김정은 등장 이후 대남 비난 공세가
강화된다면 개성공단 확대 문제가 재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2012 국제정세전망

35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의 정치적 타결 방안 모색
2012년 들어 남・북・러 가스관 연결 프로젝트가 한반도 현안으로 등장할 전
망이다. 가스관 사업의 발단은 2008년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러시아로부
터 2015년부터 매년 750만 톤의 천연가스를 30년간 도입하기로 합의한 양해
각서에 기초하고 있다.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에 관한 러시아의 구상은 별 진전이 없다가, 북한
이 2011년 여름 이 계획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인 후 가시화됐다. 북한 조선
중앙통신은 2011년 8월 중순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v) 대통령이 김정
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전문에서 가스, 에너지, 철도 건설 등 3개 분야에서

남・북・러 3자 간 협력할 용의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8월 24일 개최된 북・

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가스관의 북한 통과 허용을 약속한 것으

로 알려졌다.
국가 간 가스관 연결 사업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초기자금 투자, 소비
국의 가스 도입 장기계약, 가스 공급의 안정성 보장 등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
런데 북한 통과 가스관 사업의 경우, 북한의 통과 차단 위험성과 대북 현금 지
급 등 정치적 문제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남북 간 사업이 불안정한 남북 관계의 종속변수가 된다는 점도 주요한 고려
사항이다. 북한이 대남 에너지 공급을 정치・경제적 레버리지로 남용할 여지가
있다. 남북 관계가 경색될 경우 북한이 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등 이를 대남 압
박 수단으로 악용할 우려가 있다. 북한 정권이 핵개발과 인권탄압을 지속하고
유엔 제재까지 받는 상황에서 거액의 현금을 획득하는 것도 정치적・도덕적 문
제를 초래한다. 만약 가스관 사업이 성사되면 북한은 건설공사 과정에서 인력을
공급하고, 완공 이후에는 매년 1억 달러 이상으로 통과 수수료 현금 수입과 천
연가스를 공급받게 된다. 북한이 금강산의 남측 재산을 일방적으로 몰수하고,
개성공단의 출입을 갖가지 이유로 수시로 제한했다는 점을 상기할 때, 북한 통
과 가스관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정치・외교・경제적 장치가 확보되지 않는
다면 가스관 사업이 시작되기 어려울 것이다.

36

제Ⅱ장 한반도 정세

만약 6자회담이 원만히 진행되고 러시아의 주도로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정치
적・경제적・법적 보장방안이 강구된다면 사업 성공 가능성이 커질 것이나, 김정
일 사망 이후 정치적 변동기인 2012년에는 가스관 사업의 커다란 진전을 기대
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 북한: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 노력
가. 유훈통치를 통한 김정은 체제 확립 노력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북한의 정치・사회・외교적 측면에
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북한과 같은 수령체제에서
최고지도자의 유고는 변화의 중요한 시점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2012년은
김정은 체제 안착을 위한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2012년 중 북한 정국은
김정은 체제 구축을 둘러싸고 표면적으로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지만, 내면적
으로는 매우 복잡한 전개과정을 보일 전망이다. 김정은 체제 확립 과정에서 핵
심권력층 내부 갈등도 있을 것이다. 최근 1~2년 사이 급부상한 신 군부와 김정
일 시대의 구 군부 사이의 갈등을 여하히 조정하고 군을 장악할 수 있을지는 김
정은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다.
비민주적 정치문화, 핵심 엘리트층의 운명공동체적 성격, 중국의 절대적 지원
및 국제사회의 안정 희구 경향은 단기적으로 김정은 체제의 출범을 가능하게
하는 안정요인으로 볼 수 있지만, 북한 사회의 인식 변화, 경제적 어려움, 그리
고 김정은의 경험 부족은 불안정 요인으로, 특히 김정은의 수완과 능력이 정권
의 장기적 안착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다.
3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래, 김정일은 3남 김정은으로의 3대 권력세습을
통한 후계 틀을 급속하게 구축하려 하였다. 김정일은 군, 당, 정보・공안의 핵심
인사를 정리하고 가족(장성택, 김경희)과 신군부(이영호, 김영철)로 구성된 후
견그룹을 정비했으며, 당조직을 강화하여 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한편

2012 국제정세전망

37


현지 지도에 김정은을 동행시켜 후계자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지난 1~2년 사
이 중국을 3번이나 방문하여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한 바 있다. 급속한 과정임에
도 불구하고, 김정일이 만든 후계 틀은 김정은 체제의 출범을 가능하게 하였다.
더욱이 북한 지배층의 운명공동체적 성격은 3대 세습체제 출범을 수용하는 환
경이 되고 있다.
김정일은 20년 이상의 후계자 수업을 받았고 김일성 사망(1994년)시 이미
정권을 공동운영하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이 헌법을 개정하
고 국방위원장에 취임하여 자신의 선군체제를 확립하는 데 4년 이상이 소요되
었다. 반면, 김정은의 경우에는 아버지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청사진 없는 정권

출범이 불가피해졌다. 김정은은 김정일 사후 영도자로 불리며 인민군 최고사령

관으로 추대되었지만, 자신의 권력을 공고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경험과 카리스마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최고직에 오
를 가능성이 있으며, 2012년 중 당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당총서기에 취
임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정일이 김일성의 주석직을 승계하지 않았던 것처럼,
김정은은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위원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당중앙
군사위원회를 활용하여 군 통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당중앙군사위원
회 부위원장(김정은, 이영호)이 국방위 부위원장(김영춘, 오극렬, 장성택)보다
서열이 높은 상황이다.
김정은은 자신의 체제를 확립할 때까지 후견 그룹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지
만, 집단지도 체제를 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김정은이 곧 김정일’이라는
유훈통치에 입각해 아버지의 정책을 철저히 답습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김
일성 사망 직후 김정일이 국내 체제 정비에 들어가 ‘고난의 강행군’을 통해 선군
체제를 확립했듯이, 김정은도 대대적인 체제 정비와 사회 단속을 통해 자신의
체제를 확립하려 할 것이다.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강성 정권 이
미지를 이어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국내 정치의 중요한 국면마다 군사 도발을 통해 남북 군사적 긴

38

제Ⅱ장 한반도 정세

장 국면을 조성하여 정치적 돌파구로 삼는 경향이 있다. 2012년 중 대내 체제
정비 필요에 따라 남북 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국내적 필요에
의해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사건과 같은 군사적 도발을 언제든지 재연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군 내부의 알력과 충성 경쟁 과정에서 돌출행동으로 인한
대남 군사도발 가능성도 상존한다. 특히 중국의 대북한 편들기가 노골화되는 상
황에서 북한의 대남 도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나. ‘선 정치, 후 경제’ 노선과 대외 경제의존 심화
2012년 김정은으로서는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고려, 민생을 챙기고 경제 살
리기에 주력해야 하지만, 취약한 자신의 통치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경제보다
‘선 정치’에 입각한 통제 체제 강화에 주력할 것이다. 더욱이 체제가 취약한 상
태에서 적극적인 개혁・개방은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새로
운 산업 전략으로 IT와 ‘CNC 자동화’ 설비를 강조하고 있지만, 성과는 크지 않
을 전망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은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일본 등으
로부터의 경제 지원을 얻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결국, 북한 경제를 재건
시키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대외 지원이 필요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 모
두 핵문제 해결 없이는 북한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98년 이래 극심한 경제・식량난하에 주민의 동요를 막고 정권에 대
한 지지를 동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2년까지 북한이 군사・사상 및 경제 강
국으로 부상한다는 강성대국론을 주창해왔다. 따라서 김일성 탄생 100주년에
즈음하여 북한은 2012년을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하고, 주민을 어느 정도 만
족시킬 행사가 필요할 것이다. 김정일 사망으로 행사를 축소할 명분은 확보했다
고 볼 수 있지만, 여전히 김일성 탄생일인 4월까지 행사를 위한 대규모의 물자
확보가 요구될 것이다. 신년 공동사설에서 김정일의 유훈 계승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2012년 강성대국’ 목표는 차질을 빚을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강성
대국’이 아닌 ‘강성국가’ 건설로 어조를 약화시키고 있다.

2012 국제정세전망

39


선군 체제하의 북한 경제는 제한적 물자조차 일반 경제 부문이 아닌 핵무기
개발 등 군사 부문에 우선적으로 배당하는 경향이 두드러짐으로써, 경제적 어려
움이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downward spiral)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지원
등으로 외견상 플러스 성장을 보였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1990년대 위기 이후 이렇다 할 경제개혁
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며, 자연 발생적인 암시장과 계획경제가 혼합된 경제 양상
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화폐 개혁이 초래했던 경제적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화폐 개혁
이전의 노선으로 환원하고 시장 기능을 묵인하고 있다. 현재 국제적 제재하에서

‘장마당(농민시장)’이라는 시장 기능으로 주민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

다. 2012년 중 북한 당국은 시장 기능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주민 사이에서의 시장 의존은 더욱 심화되어 갈 것이다.

다. ‘통미봉남’ 추진과 대중 의존 심화
2012년 김정은은 취약한 대내 기반을 보완하기 위해 대미 협상에 임할 가능
성이 높다. 김정일이 1994년 김일성 사망 직후 1개월 내 대미 협상을 재개하여
미・북 제네바 합의에 이르렀듯이, 김정은 체제하의 북한도 빠른 시일 내 대미
협상을 재개하고 6자회담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과의 협상과 6자회담은
김정은의 대내적 정통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할 것이다.
반면, 대남 관계는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김정일도 1994년 대미 관계를 진
전시키는 가운데 조문을 핑계로 철저히 남북 관계를 악화시키고, 대내 체제 정
비에 활용한 바 있다. 김정은 역시 대내 체제 정비와 사회 단속이 필요한 시점
에서 남북 관계를 악화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김일성이 사망했던 17년 전
에 비하여 북한 사회 변화가 크고 한류의 침투와 2만 명이 넘는 남한 내 새터민
(탈북자) 존재를 감안할 때, 자신의 체제를 확립할 때까지 남북관계를 악화시키
는 것이 필요하다고 볼 것이다. 결국 김정은의 북한은 체제 정비 기간에 ‘통미
봉남’의 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40

제Ⅱ장 한반도 정세

한편, 국내적으로 취약한 상황에서 북한은 정치・경제적으로 대중 의존을 심
화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정일 사망 직후, 중국은 사실상 북한 체제의 안
정을 자신의 전략적 이익으로 간주하고 국제사회에 대해 자극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중국은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한 정치・경제적 지원을 적극화
할 것이다. 북한도 김정은 체제의 안착에 절실한 대외 지원을 얻을 수 있는 통
로로서 중국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북한은 전통적으로 지나친 대중 종속을 경계하여 왔다. 따라서 대미
관계 개선과 함께 대일 관계 개선을 통해 대규모 경제 지원선을 확보하여 중국
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균형적 조치도 취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일 정책과 관
련하여, 북・일 국교정상화 회담의 재개를 위해 6자회담 복귀와 함께 일본인 납

치 문제에 대한 전향적 조치를 통해 일본 민주당 정권과의 대화를 모색할 것으

로 보인다.

라. 6자회담 재개와 3차 핵실험 가능성
2012년 상반기 중에 6자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으나, 연말까지 가시화된
성과 및 진전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 ‘선 평
화협정’을 주장하고, 보유 중인 핵무기와 우라늄농축 문제는 6자회담 틀과 분리
하여 각각 핵보유국 간 군축 협상과 북・미 대화를 통해서 해결될 수 있다는 기
존의 입장을 유지할 것이다.
북한은 6자회담 참가를 통해 식량 및 경제 지원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정치
적 상황과 한・미・중・러의 선거 및 지도부 교체에 유의하면서 ‘극한 전략’을 재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미사일 실험과 3차 핵실험을 통해 긴장상황을 조성
할 수 있으며, 대미 직접 협상만이 문제를 타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미국 측에
지속적으로 전달할 것이다. 남북 관계 개선을 요구하고 비핵화 조건을 다는 한,
핵문제 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강력한 인상을 미국 및 국제
사회에 주기 위해 3차 핵실험 등 모험적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특히 자신의 체제 확립을 위해 실적과 리더십을 보일 필요가 있는 김정은으로

2012 국제정세전망

41

서는 모험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적 필요성과 함께 미국 및 한국의 대선과 신정부들의 등장에 맞추어,
2012년 하반기와 2013년 상반기에 걸쳐서 장거리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을 단
행할 수 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선 전후로 핵・미사일 실험을 단행했던 전력을
갖고 있다. 특히, 대외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김정은의 새로운 실적을 과시하기
위해 우라늄탄 실험을 실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42

제Ⅱ장 한반도 정세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제Ⅲ장 |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1. 동북아: 지역 권력구조 안정 속 안보 경쟁의 심화
동북아 지역 권력구조의 기본적인 특징은 중국의 급부상이 체제 내부의 변화
를 야기하고 있지만, 미국이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유일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제력과 지역접근저지 능력의 증강에
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은 경제력 우위와 함께 해양, 공중, 전자전 영역에서의

우세, 특히 고도로 발전된 정밀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군사력의 우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은 더욱 적극적인 관여를 통해 동북아 지역의 현상을 유지하

는 균형자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2012년 미국은 상대적 지위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힘의 우위를 유지하고 균
형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동북아 지역의 전반적인 체제 안정을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역내 국가 간 경제적 상호의존성 증대와 다자주의의 점진적 활
성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급부상은 중국과 미국・일본의 안보경쟁을 강화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주요 원인이 될 것이다. 한편, 김정은 권력 공고
화 과정에 있는 북한은 계속해서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
이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지만, 북핵문제는 여
전히 난제로 남을 것이다.

2012 국제정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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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미국의 대중 견제 강화와 중국의 수세적 대응 지속
2011년은 미국의 힘의 우위하에 미・중 간 협력 기조가 유지되면서도 상호경
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한 중요한 해였다. 이러한 추세는 2012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아시아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관여를 통해 중국에 대한
군사적・외교적・경제적 견제를 보다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영토문제와
핵심이익의 침해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하고 국력배양을 통한 견제를 계속하면
서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은 피하는 수세적인 대응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1년 중국의 외교정책은 과거보다 복잡한 양상을 보여주었다. 우선 중국
지도부는 2010년의 공세적 외교정책이 미국과 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의 견제를
촉발했다는 판단하에 더욱 신중한 정책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특히, 2011년
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한편, 중국은 경제력의 상승과 함께 미사일, 잠수함, 대위성(衛星) 무기, 사이

버 전쟁 수행 능력 등 비대칭적 형태의 지역접근저지 능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

해 미군의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지배적 지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또한, 급속
한 국력 신장에서 오는 중국의 자신감은 역내 영향력 확대 추구로 나타났다.
미국 역시 2011년 중국과의 전반적인 협력의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0년
중국의 지속적인 부상과 공세적인 외교정책이 미국으로 하여금 본격적으로 중
국을 견제하고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게 했다. 군사적으로 미국은 중국의 지역접
근저지 능력의 강화를 상쇄하기 위해 새로운 공중・해양 전투(Air-Sea Battle)
작전 개념을 개발하고,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의 군사력을 유지・
강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외교적으로 미국은 일본, 한국 등과의 기
존 동맹을 강화하면서 인도, 호주, 그리고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왔다. 동시에 미국은 공세적인 무역・환율정책을 추구하면서, 동아
시아정상회의(EAS: East Asia Summit),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등 다자기구를 통한 대중 견제도 강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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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2012년 미국과 중국은 상호견제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협력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군사력 우위를 유지하면서,
대중 포용정책을 통해 중국을 현상 유지 국가로 유도하고 군사력 증강 동기를
줄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미국은 현재의 유리한 세력균형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 도전을 피하면서, 장기적인 경
제발전을 통한 강대국화를 목표로 미국과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대외환경을 조성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미・중의 세력 관계와 전략
적 이해는 2012년에도 양국 간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남을 것
이다. 또한, 미국의 더욱 적극적인 아시아 개입정책은 중국의 공세적 행동을 자
제시킬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협력의 기조 속에서도 미・중 간 경쟁 관계는 2012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직 미국과의 본격적 군비 경쟁을 원하지 않지만, 제한
적인 비대칭 형태의 지역접근저지 능력 강화를 계속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항공모함 건조 및 운영 기술을 축적하고 더욱 우수한 전투기의 생산을 추구함으로

써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공중・해양 지배력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워나갈 것이다.

이에 대응해 2012년 미국은 재정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염두에

둔 미래전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다. 아울러 군사력 배
치에 있어서도 아시아 지역에 더욱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미국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주변국들과의 양자적・다자적 안보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배가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과 중국의 경제적 부상에 따라 상대적 이익
(relative gain) 문제에 더 예민해질 것이다. 따라서 무역과 환율에 있어 보다
공세적인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미국의 공세는 2012년 미국
내 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요인에 의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미국
의 공세 속에 경제적 의존 관계와 다자기구를 통해 주변국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과 주변국의 견제 강화를 피하기 위해
조심스러운 정책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2012 국제정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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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중국의 부상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다양한 대응
중국의 부상과 공세적인 외교정책은 동북아의 세력균형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역내 국가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균형자로서 미국의 역할을 재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2012년 일본은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대
중 견제를 시작하겠지만 중국과 관계 악화는 피할 것이다. 한국, 러시아, 북한은
중국의 부상에 대해 서로 다른 전략적 이익에 따라 다양하게 대응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이는 역내 국가들이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세력균형의 변화에 서
서히 대응하기 시작하겠지만, 아직 중국을 직접적 위협으로 보지는 않기 때문이다.
일본은 2010년 중국과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분쟁을 겪은 후 본
격적으로 대중 견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2011년 일본은 서남부 방위에 중점
을 둔 동적방위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군사적 견제를 강화하기 시
작했다. 또한, 노다(野田) 내각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Trans-Pacific


strategic economic Partnership) 가입을 위한 협상을 선언하고, 미국과의
안보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2012년 일본은 역내 국가 중 가
장 분명하게 중국을 견제하는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하토야마
(鳩山) 내각 이후 소원했던 미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
다. 또한, 미국과의 통합적인 지역미사일방어체제(TMD: Theater Missile
Defense) 구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한국과의 안보협력을 포함한 지역 안
보협력을 추구하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한・중・
일 3국 협력의 원칙은 유지하면서도,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우려해 중・일, 한・
중・일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 보다는 TPP를 중시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중국의 부상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과의 기존 동맹을 강화하면서, 동
시에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의 내실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경제적
상호이익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한 공동 노
력의 필요성 때문에, 2012년 한국은 이러한 기존의 대중정책의 기조를 강화할
것이다. 한국은 일본과 전략적 이해를 위한 안보대화, 정보공유 등 적정 수준

48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의 안보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중국의 부상에 대해 복합적인 대응을 해왔다. 러시아는 미국의 패
권주의에 대응해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국제 권력구
조에서 급속하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해 다양한 외교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다. 일례로, 러시아는 오바마(Barack Obama) 행정부의 보다 전향적인 대러
포용(engagement) 정책에 호응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시작했다. 2012년
에도 이러한 러시아 정책은 지속될 것이다.
북한은 국제적인 고립과 경제난, 그리고 권력구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적 취약성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경제・안보적 의존도를 높여 왔다. 2012년
김정은 체제하 북한은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과 미국, 한국과의 관계 정상화가
난망한 상황에서 역내 유일한 동맹국인 중국에 대한 경제・안보적 의존을 강화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동시에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한국,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면서 대러 관계 강화 등 중국에 대한 일방적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할 가능성이 있다.


다. 6자회담의 재개와 북핵문제 장기화 가능성

동북아 질서를 위협하는 북핵문제는 북한의 핵개발 의지와 우라늄농축프로그램
(UEP: Uranium Enrichment Program), 관련국들의 상호불신과 비핵화에
대한 회의(懷疑)로 인해 2012년에도 완전한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
나 김정일 사망으로 인해 협상이 단기적 소강 상태를 경험하겠지만, 현재의 긴
장 상황을 안정화시키고자 하는 관련국들의 공동 이해에 따라 일단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UEP 개발을 지속하고 새로운 경수로를 건설하면서, 동시에 조건 없
는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과거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한의 진정성 확인을 위해 핵과 미사일 실험의 동결, 국제
원자력기구(IAEA: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사찰단 복귀,
UEP 중단을 회담 재개의 선행조건으로 제시해왔다. 양국은 각각 두 차례의

2012 국제정세전망

49

남・북 비핵화 회담과 북・미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제시했고, 사실상 세 번
째 선행조건에 대해서도 일정한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2012년 한국과 미
국은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고 가능하다면 핵프로그램의 동결 및 폐기를 모색하
기 위해, 비핵화 로드맵을 재구성하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도 일단 긴장 완화를 위해 UEP 잠정중단 조치를 취할 개연성이 있
다. 하지만 이러한 협상 과정이 지연된다면 북한은 자신의 핵능력을 강화하고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3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2년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합의를 이루기는 어
려울 것이다. 우선 확실한 안보 보장 없이는 북한이 가장 강력한 억지력인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 결국,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북・미 관계 정상화의
일정표 등 전향적인 조치들이 포함된 협상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미
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이니셔티브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나 ‘합의와 위반
을 반복하는 북한의 행태’에 대한 관련국의 강한 불신과 이로 인한 회의주의가

미국의 정책적 이니셔티브에 대한 정치적 제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더욱이

2012년 미국의 대선은 이러한 정책적 결단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한편,

중국의 부상과 대북 지원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 동기를 줄일 것이다. 또한, 중
국은 비핵화를 원하지만 북한 정권의 안정을 더욱 중시하기 때문에 비핵화를
위한 강한 대북 압박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UEP 시설들
을 찾아내고 검증하는 데 있어서의 기술적 어려움이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더
욱 어렵게 할 것이다.

2.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대외통상정책 적극 추진
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유력
2012년 미국 대선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은 선거 당시 미국의
경제 상황이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이 9% 이하로 떨어져 경제 회복의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으나, 현재 시점에서 선거 시기 미국의 경제 상황이 어떻게 나타날

50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지는 예측 불가이다. 또한, 2010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하원 장악, 취임 후
현재까지의 장기적 경제 침체, 낮은 지지율 등은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 현직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그 이유는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 민주당 내 경쟁자가 없다는
점, 공화당에 유력한 후보가 없다는 점, 제3당의 출현 가능성이 없다는 점 등이
다. 또한, 외교・안보 분야에서 정책적 실수가 없었으며,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 제거 역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
회복을 경제위기 해법의 핵심으로 내세워 급여세 감면 혜택 연장 등 공화당에
대한 반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또한, 건강보험 개혁과 같이 기존 정권과
차별화된 중산층을 위한 정책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 국내 경제정책의 변화와 적극적인 대외무역정책 추진

2012년 미국은 증세를 통해 재정을 확대하여 경기부양을 시도했던 국내 경

제정책 대신 적극적인 대외 무역정책을 통해 경기회복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임기 초부터 금융개혁법안과 다양한 경기부양책 도입 등을 통
해 금융감독 개혁과 경제위기의 심화 방지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고용 및 소득
증대와 같은 일반 국민들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경제회복을 이루어내는 데 실
패했다. 2011년에는 거대한 재정적자로 인해 정부 재정위기 상태까지 경험해야
했으며, 9%가 넘는 고실업과 주택시장 침체지속, 재정적자 증가 등이 계속되는
경제상황이 지속됐다. 이어진 중간선거 패배 이후 오바마 행정부의 대내 경제정
책에는 변화가 생겨 3,500억 달러 규모의 제2차 경기부양책은 포기됐다. 이로
인해 오바마 행정부의 국내 경제정책은 감세 연장과 친 기업적 정책 등 공화당
과 타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됐다.
이미 오바마 행정부는 2010년에 무역진흥구상을 통해 5년 내에 수출을 2배
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어, 2012년 대외 무역정책의 방향성은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클린턴(Bill Clinton) 행정부 때와 같이 무

2012 국제정세전망

51

역대표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추구하고, 대통령의 무역촉진권한(TPA: Trade
Promotion Authority)을 부활시켜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에서 예상되는 의회
의 개입을 축소하고자 할 것이다.
가장 두드러진 무역정책은 TPP 체결 및 확대로 보인다. 미국에게 유리한 분
야에서 회원국들의 시장을 개방할 수 있는 TPP는 수출 확대와 미국 경기회복
을 가져다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2011년 12월 일본, 캐나다, 멕시코 등이
TPP 가입 의사를 표명했으며, 대만 역시 참여 가능하다. TPP의 이러한 확대는
도하라운드의 대안으로써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 아시아 관여정책의 본격 추진
2012년 미국은 대중 견제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아시아 관여정책
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는 2009년 대중 전략적 보장


(strategic reassurance) 개념을 제시하면서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원했
다. 그러나 2010년 한 해 동안 미・중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고, 미국의 대중
정책에는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이는 클린턴(Hillary Clinton) 장관의 전진배
치전략(forward-deployed diplomacy) 제시로 압축됐고, 2011년 11월 클린
턴 장관이 Foreign Policy에 기고한 글에서 다시 한 번 강조됐다.
미국의 아시아 재관여 전략이 나오게 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겨냥한 것이다. 2012년 재선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경제적・외교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아시아 지역에의 재관여를
통해 미국의 수출과 일자리가 늘어나고, 동시에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면 재선
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부시(George Bush) 행정
부 시절부터 계속되어 온 아프간・이라크 전쟁 종결이 미국에게 아시아 지역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 최근 재정적자로 인한 국방예산 총액의 축소에
도 불구하고 아프간・이라크 전쟁에 소요되었던 전비가 줄었기 때문에, 미국은
아시아 지역에 군사적 개입을 증가할 수 있었다.
2012년 오바마의 아시아 정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은 중국과

52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위안화의 환율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
인다. 뿐만 아니라, 지적재산권, 비관세장벽 등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시정을
전방위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둘째, 아시아 지역에서의 동맹 강화를 추진할 것
으로 보인다. 리언 파네타(Leon Panetta) 국방장관은 2011년 10월 말 일본을
방문하여 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2010년 일본 신방위대강의 핵심인 ‘동적
방위력’ 개념의 미・일 동맹 반영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미・일은 양국 국방장
관 회담 직후에 큐슈, 오키나와 등지에서 남서제도 방위 강화를 위한 대규모 함
정 훈련을 실시하여 중국 견제 의지를 표명했다. 2012년 미・일 동맹은 보다 강
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일본의 TPP 참여는 이에 대한 강한 추진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 구체화
2012년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은 보다 구체적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1월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다원적
전략동맹으로 진전시켰다. 양국 정상은 이미 2009년 6월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는 기존 냉전 시대의 한미동맹
을 탈냉전 시대에 맞게 재조정하는 것이며, 동맹의 지역적 범위를 한반도에서 동
북아와 세계로 확대시키고, 동맹의 이슈를 군사・안보에서 경제, 문화 등으로 확
장시키는 것이었다. 2011년 정상회담 직전에 미 의회는 한・미 FTA를 비준했으며,
한미동맹은 군사동맹과 경제동맹을 통해 포괄적인 관계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양국은 정상회담에 앞서 2011년 10월 제43차 한미안보협의회(SCM: ROKU.S. Security Consultative Meeting)에서 국지도발에 대한 공동의 대비계획
을 완성하고, 한국형 맞춤식 억지전략 개발에 합의했다. 따라서 새로이 창설된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 Extended Deterrence Policy Committee)에서
보다 구체적인 한・미 군사동맹의 발전 방향이 지속적으로 모색될 것으로 전망된
다. 즉, 2015년 예정된 전작권 전환의 포괄적 이행계획인 ‘전략동맹 2015’를 추진
하여 전작권 전환 이후의 한・미 간 군사협의체제 구축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2012 국제정세전망

53


또한, 2016년 말에 이전 완료를 계획하고 있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 계획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EDPC에서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사건과 같은 북한의 위
협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 간 대북억지력 강화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확장억지, 즉 미국의 핵우산, 재래식 타격전력, 그리고 미사일방
어체제(MD: Missile Defense)의 실효성을 주기적으로 관찰, 평가하는 동시에
확장억지 수단에 대한 정보공유 확대, 핵우산 제공, 재래식 전력 제공 관련 내
용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12년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비 부담액 증가 요구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MD의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2012년 미국 국
방예산 중 MD를 위한 예산은 107억 달러에 이른다. 따라서 한국의 MD 가입
요구 및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부담금 증액 요구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은 주한미군 기지 이전 문제 등에 있어서 한국 측의 비용 부담을 요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미 간 가동 중인 EDPC는 재래식 타격전력의

현대화를 통해 북한의 비대칭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

고 있으며, 이는 한국군의 현대화를 위한 미국의 무기구입을 필요로 하게 될 것
이다. 결국, 많은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한국이 부담해야 하는 방위비의 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 회의론적 대북관 지속 하 6자회담 재개 모색
2012년 미국의 대북정책은 6자회담 재개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은 한국과 함께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의 권력 교체가 있는 해이며, 이
기간에 관련국들은 한반도에서의 불안이 조성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미국
역시 2012년 재선을 앞두고 있으며, 재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6자
회담 재개 추진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선을 의식한 오바마 대통령
은 김정일 사후 북한 체제의 안정을 원하고 있어, 미・북 양국은 지속적인 협의
를 통해 6자회담 재개를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54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미국의 기존 대북정책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에 입
각하여 전개되어 왔다. 2010년까지 미국의 대북정책은 6자회담에 회의적인 입
장에 의거한 전략적 인내였으며,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입장이었다. 비록
2011년 초 미・중 정상회담 이후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북한의 추가 핵실
험 및 군사도발 방지와 핵확산 방지에 정책의 초점을 두고 북한과의 대화를 추
진하고는 있으나, 오바마 행정부의 회의론적인 대북관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
았다.
따라서,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2012년에는 큰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회담 재개 후 ‘새판짜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현
재 UEP 개발 중단을 가장 중요한 선행 조치로 제시하고 있다. 그 이유는 UEP
가 개발, 은닉, 이전이 손쉽다는 점 이외에도 6자회담 신고 및 검증 대상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다. 6자회담 재개 후에도 미국은 북한의 UEP 불능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는 매우 힘든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9.19 공동성명’에
서 규정한 “포기해야 할 모든 핵프로그램”에 UEP를 포함시키는 문제부터 미・

북 간 갈등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3. 중국: 5세대 지도부로의 전환과 안정적인 국내외 환경 조성
가. 중국 ‘5세대 지도부’ 구성
2012년 하반기 중국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현재의 ‘4세대 지도부’가 물러나고 ‘5세대 지도부’가 등장할 것이
다. ‘5세대 지도부’ 선발을 위한 공식과정은 이미 2011년부터 시작됐다. 2011년
10월 중국공산당은 17기 당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7기 6중전회)를 통해
2012년 하반기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전대)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6중 전회’ 직후 ‘18차 전대’를 위한 당대표 선출 과정도 시작됐다. 중국공
산당 ‘18차 전대’와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는 2012년

2012 국제정세전망

55

10월경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012년 8월경 중국공산당은 17기 당 중앙
위원회 7차 전체회의(17기 7중전회)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는 현 ‘17기’를 마
무리 짓고 10월에 개최될 공산당 ‘18차 전대’의 의제와 문건, 인사, 당장(黨章)
개정안 등을 다룬다. ‘17기 7중전회’가 개최되면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핵심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중국의 새로운 ‘5세대 지도부’는 시진핑(習近平) 현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
克强) 현 상무 부총리를 중심으로 출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8차 전대’ 다음
날 개최되는 ‘18기 1중전회’에서는 시진핑, 리커창 외에 왕치산(王岐山), 리위엔
차오(李源潮), 왕양(汪洋), 보시라이(薄熙來), 류윈산(劉云山), 멍젠주(孟建柱)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선출된다. 중국공
산당 중앙위원 인사에서는 사회적 포용을 위한 인사조치가 단행될 수 있다. 예
를 들어, 대표적인 사영기업가와 소수민족 출신 등이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에 포
함될 수 있다. 이어서 2012년 하반기 동안에는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향후

중국공산당과 정부를 이끌어 갈 인사 개편이 폭넓게 이루어지게 된다.

중국의 새로운 정치 지도부의 안정적 구성을 위해 중국 정치 지도부는 국내

정치와 사회 안정에 역점을 둘 것이다. 이를 위해 공산당 간부 및 관료들의 권
력남용이나 부패문제에 예민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사회질서와 안
정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불법 및 탈법 행위에 대한 대대적 관리감독 조치를 단
행할 것이다. 또한, 당대회 이후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행정개혁과 같은 제
한적 수준의 정치개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 경제성장률 둔화 속 연착륙 모색
2012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국제경제의 향방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이다.
만약 현재 진행 중인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침체에 따른 세계 경제위기가
성공적으로 관리되고 경기가 연착륙된다면, 중국은 9%대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럽이 재정위기 관리에 실패하고 미국의 경제침
체가 심화될 경우, 중국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중국 경제에서 수

56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출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데다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약하기 때
문이다.
중국의 국내 소비시장은 국제 경제침체를 흡수할 만큼 성장하지 않은 상태이
다. 2011년 인플레이션으로 국내 소비가 더욱 위축된 상태이다. 더욱이 국내 경
제에서 투자부분에 큰 역할을 해온 부동산 시장 역시 위축되고 있다. 그런데 중
국 부동산 투자의 중심에는 지방정부의 경쟁적 투자가 있다. 따라서 경제침체가
이미 위축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경우 부동산 투자의존도가 높은
지방정부 재정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 전체 투자에서 지방정부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지방정부의 재정악화는 결과적으로 중국의 전
체적인 투자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국제 경제침체가 가시화될 경우 중국 정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와
같은 대규모 공적투자를 집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기 시 전개한 대규모
공적투자가 국내 인플레이션의 결과로 나타나게 된 것이 2011년이다. 이와 같
이 국내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재정정책

을 전개하기 어렵다. 따라서 재정정책 수단의 활용은 제한적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2012년 국제 경제 여건이 중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즉 국제 경제의 성공적 위기관리는 중국 경제 연착륙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국제적인 금융 및 재정위기가 국제 경제침체로
귀결될 경우, 중국 경제가 받는 영향은 그 이전보다 매우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
다. 다만, 국제 경제 요인을 배제한 상태에서 중국 국내 경제만으로 보면 경제
성장률은 2011년보다 둔화되겠지만, 연착륙을 무리 없이 유도할 수 있을 것으
로 보인다.

다. 사회적 긴장도 고조와 소외계층 및 소수민족 문제 표출
중국 정부는 2012년 ‘12・5 규획’ 기간 동안 설정한 경제성장 방식 전환을 더
욱 진척시키기 위한 정책을 전개할 예정이다. 국내 소비의 구조적인 진작을 위

2012 국제정세전망

57

해 최저임금 인상, 사회복지 제도 확충, 중・서부 및 동북 개발 프로젝트 추진,
민간경제 부문 지원 등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경제 여건 악화와 이와 연동된 민간 중소기업 경영환경 악화, 실업률 상
승, 물가인상 등으로 일반 국민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2011년 중국 정부
통계기준으로 2억 3천만 명에 달하는 농민공은 인플레이션, 저임금, 실업, 사회
적 차별 등으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2011년에는 저임금 수출가공산업과 중
소기업을 지탱하고 있는 광동성 등지에서 농민공 시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표
면화됐다.
2012년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더라도 수출가공업과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
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실업발생과 저임금 구조 개선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이에 따라 농민공과 농민을 중심으로 소외계층의 불만이 특히
수출가공 산업이 집중되어 있는 동남부 공업지대를 중심으로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사회적 불만이 정치적으로 나타나는 다른 축에는 중국 소수민족 분

리・독립 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수민족 분리・독립 운동 단체들은

중국 지도부 교체 시점을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시짱(西藏, 티베트) 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소수민족 분리・독립 운동
이 현재보다 강하게 표출될 수 있다. 티베트의 경우, 인도 다람살라(Dharam
Shala)에서 활동 중인 망명정부는 2011년 신임 총리로 롭상 상가이(Lobsang
Sangay)를 임명했다. 달라이 라마(Dalai Lama)가 정치와 종교를 모두 관장하
는 체제에서 정교분리 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신임 총리로 임명된 롭상 상가이
는 취임사에서 티베트 분리・독립 운동을 보다 강하게 이끌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신장위구르 분리・독립 운동단체들도 이 시점을 이용해 보다 많은 자치와
권리를 확보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시도가 발생할 경우, 중국 정
부의 강경한 대처와 충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중국 정부는 강력
한 통제권을 발휘해 대처할 것이다.

58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라. 미・중 관계: 견제와 갈등 속 안정화 지향
2012년 미・중 관계는 상호 견제와 이슈별 갈등이 발생하는 가운데에서도 안
정화를 지향할 것이다. 미국이 적극적인 대중 견제정책을 추진하는 반면, 중국
은 수세적이지만 원칙론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
계를 강화해오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 일본, 호주, 베트남을 포함하는 동남아
국가들, 그리고 인도 등이 포함된다. 미국의 대아시아 관계 강화는 군사, 안보,
경제 등을 포괄하고 있다. 미국의 대아시아 관계 강화 정책은 2012년에 보다
추진력 있게 전개될 것이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국가들과의 동
맹 강화, 중국이 배제된 TPP 추진, 동・남중국해 해양 영유권 분쟁에 미국 관여,
김정일 사후 북한 정세 안정화 등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추진할 것이다. 특히, 미・중 전략경제대화(S&ED: Strategic and Economic
Dialogue), 그리고 2011년 1차 회의가 개최된 미・중 아・태지역 문제협의체
(China-U.S. Consultation on the Asia-Pacific Region) 등의 개최를 통해

아시아에서 미・중 간 이해 조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은 심화될 것이다. 2012년 미국은 대선을
앞 둔 시점이고 중국은 지도부 세대교체를 하는 해이다. 대선을 앞 둔 시점에서
미국은 유권자를 의식해 경제이슈 중심으로 대중국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
된다. 세대교체를 앞 둔 중국 정치 지도자들 역시 국내 민족주의적 여론을 의식
해 표면상 미국에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따라서 미・중 관계
는 표면상 갈등하는 양상으로 비추어질 것이다.
특히, 미국은 위안화 절상문제, 금융시장 개방문제,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 불공정 무역문제 등을 이슈로 제기할 것이다. 미국 상원에서 2011년 10월
통과된 ‘환율감독개혁법안’을 다시 거론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중국
은 점진적이고 장기적으로 해결할 필요성을 역설할 것이다. 중국은 동시에 현재
국제금융 체제 개혁 필요성과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과 재정정책 등을 문제로
제기하면서 대응할 것이다.

2012 국제정세전망

59

따라서 미국과 중국은 환율과 무역불균형을 중심으로 갈등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확대와 대미 투자 확대계획 발표 등
을 통해 갈등을 완화시키고자 할 것이다.

마. 주변국과의 양자관계 강화 속 해양 영유권 주장 지속
2012년 중국의 대외정책 기본 기조는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유지일 것이다.
중국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표출된 공세적 대외행태에 대한 자성론이 제
기된 이후 신중한 대외정책을 견지해왔다. 또한, 2012년 중국 국내적으로 진행
되는 ‘5세대’로의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안정적 대외환경 조성 및 유지에 역점
을 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중국이 자국의 핵심이익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할 바는 한다’는 ‘유소작위(有所作爲)’ 방침의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
서 중국의 ‘도광양회’ 기조는 2012년 한 해 동안 두 가지 방향으로 표출될 전망


이다. 그 중 하나는 주변국들과의 양자 관계 강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보다
역점을 두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국제관계에서 이해 마찰이 발생할 경우 가급적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중국은 2012년에도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 주변국들과 동・남중국해를 둘러
싼 해양 영유권 주장을 지속할 것이다.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베트남과 필리핀
등의 국가들이 중국 영유권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해양자원 공동개발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을 비롯한 이해당사국들은 해양 영유권과 공동개발을 위
한 다자주의적 접근을 중국에 요구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 정부는 다자주의
적 접근방식보다는 양자주의를 선호할 것이다. 또한, 중국은 이해당사국들과 직
접적 충돌과 공동개발 제의에 대한 협상은 가급적 피하면서도 해당 지역에서의
해양자원 개발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이와 같은 대응방식을 동중국해에서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일본과의 마찰에서 직접적 충돌은 피
하겠지만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반복될 것이다. 특히, 최근 중국 일각에서 제기
되고 있는 류큐(琉球) 열도에 대한 중국 영유권 주장을 둘러싸고 중・일 간 역사

60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은 결과적으로 주변국들과 일련의 영토분
쟁과 관련해 중국은 서로의 차이점은 남겨둔다는 의미의 ‘구동존이(求同存異)’
원칙을 고수하면서 직접적 충돌은 피할 것이다. 하지만 분쟁지역이 중국의 영유
권임을 계속 주장하면서 해양자원 개발을 계속 추구하는 등 일부 이슈에 있어
서는 ‘유소작위’ 노선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바. 한・중 수교 20주년과 한・중 관계 강화
2012년 한・중 양국은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정부와 민간, 양차원
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를 한・중 관계를 더욱 강화하
기 위한 기점으로 활용하고자 할 것이다. 중국은 무엇보다도 한국에 한・중 FTA
추진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TPP에 일본이 참여의지
를 선언한 상태에서 TPP에서 사실상 배제된 중국은 ‘TPP 효과’를 상쇄하기 위
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의 일환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TPP에 대응하는 양자 및 다자
간 FTA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중 FTA 체결의 중요
성은 중국에게 있어 이전보다 더욱 커진 상태이다. 중국은 한・중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의 상징성을 이용할
것이다.
2012년은 또한 중국과 일본이 수교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중국은 ‘중・
일 수교 40주년’의 의미를 부각시킴으로써 중・일 FTA 및 한・중・일 FTA 체결
의 필요성을 제기할 것이다. 중국은 또한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경제
이슈보다 관계 발전이 더딘 안보・군사 부문에서 양국 간 협력의 긴밀화를 지향
할 것이다. 한국과 중국 양국은 ‘20주년’ 기념을 위한 경제, 민간, 군사・안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교류행사를 통해 관계 강화를 위한 협의체들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2 국제정세전망

61


사. 중국의 적극적 대북 관여 정책 추진
2011년 12월 북한 김정일이 사망함에 따라 북한은 2012년 중국의 대외정책
의 핵심적 사안으로 등장했다. 중국은 2012년 대외정책에 있어 북한의 현상유
지와 한반도 정세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다. 중국의 대북정책은 대내 정치적으로
‘5세대’로의 지도부 교체기임에도 불구하고 일관성을 가지고 전개될 것이다. 중
국의 대북 및 대한반도 전략은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하나는 북한 및 한반도 상황의 현상을 유지한다는 합의를 미국과 도출하는 것
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북・중 관계를 보다 심화하고 북한에서의 주도권을 장
악하기 위해 대북 물밑 접근을 강화할 것이다. 특히, 북한의 군부와 김정은 후
견세력에 대한 지지와 지원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북 정책은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시기별로 다음과 같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2012년 상반기까지 중국은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6자

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주장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 미국, 일본 등을 다자회

의 틀 속에 끌어들여 북한과 한반도 상황의 안정화를 지향할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북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2012년 4월에 예정된 김일성 생일
100주년 기념행사와 ‘강성국가’ 선포사업을 도와줄 것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김정은 체제 공고화를 지원하고 김정은 세력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고자 할
것이다. 2012년 북한의 예정된 4월 행사에는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의 방북이
예상되며, 이어 김정은의 방중이 추진될 것이다. 김정은의 방중은 2012년 5월
에서 중국 ‘18차 전대’ 개최 이전인 9월 사이에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방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18차 전대’와 ‘18기 1중 전회’ 개최 이
후, 즉 2012년 12월에서 2013년 상반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동시에 김정은으로의 세습과정이 불안정하게 될 경우도 대비할 것이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 군부와 당간부들에 대한 접촉과 지원을 다선화할 것으로 예
상된다. 2012년 중국은 정치・안보・경제 등 전반적으로 대북한 관여정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은 북한이 대외적 도발행동을 일으킬 경우에도
북한 정권의 안정을 위한 대외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62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4. 일본: 정계 재편 가능성과 대외관계의 보수화
가. 정치 불안정 지속과 정계 재편 가능성
2012년 일본 정치는 소비세와 예산안을 둘러싸고 민주당의 내홍 및 여야 대
결이 격화되면서 3월 정기국회의 종료 혹은 9월 민주당 대표선거를 전후하여
정계 재편 내지는 총선 정국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에서는 2006년 이후 매년 수상이 바뀌는 정치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다.
2011년 9월에는 민주당 정부의 세 번째 내각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
이 출범했다. 출범 당시 60%대의 노다 내각 지지율은 3개월 만에 20% 이상
하락했다. 노다 내각의 장래는 민주당 내 화합, ‘참의원 여소야대’ 구도에서 주
요 법안과 예산안에 대한 야당의 협조 확보, 주요 정책 성과 도출 및 대외관계
의 안정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노다 내각은 출범 3개월 만에 3.11 동북 대지진 복구 관련 법안과 TPP 교섭
참가라는 두 가지 현안을 처리했다. 대지진 사태는 전후 최대의 재난이었던 만
큼, 야당은 그 복구에 필요한 추가경정 예산 관련 법안 처리에 협조적이었다.
TPP 교섭 참가 문제는 졸속 결정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노다 수상의 강한
의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 여당이 추진 중인 공무원 급여 삭감, 우
정(郵政) 개혁, 노동자 파견, 선거구 획정 등과 관련된 주요 법안들은 2011년
중에 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일본 정치의 최대 쟁점은 소비세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재정적자는 GDP의 두 배를 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은 재정 건전화와 대지진 복구 재원 확보를 위해, 현 5%인 소비세율을
2010년대 중반까지 10%로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을 정한 적이 있다. 노
다 수상은 이를 구체화하여 2012년 1~3월 정기국회 시 소비증세법안이 통과될
경우, 소비세 인상 실시 이전에 총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여당
내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데, 소비세의 도입과 증세를 추진한 역대 내각은
지지율 하락과 선거 패배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노다 내각이 소비세 인상

2012 국제정세전망

63


법안의 조기 처리를 강행한다면, 소비세 인상에 반대하는 오자와(小沢) 그룹과
이에 동조하는 세력이 결집함으로써 노다 내각의 정권 기반은 급속히 약화될
수 있다.
한편, 야당은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노다 내각은 주요 법안 및 예산안 심의에 있어 야당의 협조를 필요로 하고 있지
만, 야당은 재해 복구 관련 법안의 대부분이 처리된 이상 대여(對與) 협조는 더
이상 없다는 입장이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차기 총선에서 양당 간 선거 협력을
약속하고, 민주당 의원들의 정치자금 문제, 소비세 인상, 2012년도 예산안 편
성 등을 중심으로 노다 내각을 공격하여 조기에 중의원 해산을 이끌어 내겠다
는 방침이다.

나. 잠재 위험 상존 속의 완만한 경기 회복


2012년 일본은 제조업의 생산회복,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 등에 힘입어 완
만한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 하지만 3.11 대지진 및 원전(原電)사태로 인한 전
력난과 엔고(円高) 현상,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부진 등 잠재 위험
요소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일본 경제는 개인 소비 저조, 전력난 등으로 2010년 4분기부터 2011년 2분
기까지 GDP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매년 흑자를 기록하던 무역수지도
2011년 들어 8월까지 1조 6060억 엔(약 211억 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대지진에 따른 생산차질, 엔고, 세계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수출은 감소한 반
면, 원전사태 이후 화력발전용 연료, 식료품 등 수입 증가에 따른 것이다.
2011년 7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1년 일본 GDP
성장률은 0.4% 증가에 그치지만, 2012년에는 2.9%로 증가하는 등 완만한 경
기 회복이 예상된다. 2011년 8월 광공업 생산이 대지진 사태 이전의 98% 수
준으로 회복됐고, 대지진 사태 직후 급감한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 생산이 조
기에 회복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2011년 7월 일본 정부는 지진 피해
복구 및 경제부흥을 위해 ‘부흥기본방침’을 확정했다. 향후 5년 동안 총 19조 엔

64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규모의 예산을 집행할 예정인데, 그 경기부양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전력난, 태국 대홍수, 엔고 지속 및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부
진 등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경우 일본의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원전
은 2011년 9월 현재 총 54기 중 11기만 가동 중인데, 향후 재가동이 이루어지
지 않으면 2012년 5월경에는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지될 수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수요가 증가하여 ‘초
(超) 엔고’ 현상(75~77엔/달러)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력난과 엔고가 장기
화될 경우 주요 기업들에 의한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 본격화에 따른 산업 공동
화(空洞化)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해외기업의 인수・합병(M&A), 해외 인재 유치 등을 포함한 엔
고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다. 산업공동화와 관련해서는 법인세 인하, 시장개방
확대, 해외 기업 및 연구 인력의 적극 유치, 센다이(仙台) 공항 허브화와 항만시
설 보수・확충 등 포괄적 대책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보조
금 확충 및 시장 개입, 전력 수급의 안정화 대책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 중이다.

일본 경제의 조기 회복은 이런 정책의 성과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다. 대외관계의 보수 회귀 가속
2012년은 미국, 중국, 러시아, 한국 등 주요국의 권력 이행기에 해당하는데,
일본으로서는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시도보다는 주변국 관계의 안
정적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간 내각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하에서 소원해진 미・일 관계를 복원하는 데 주력했고, 이러한 방향성은 노
다 내각에 계승되고 있다.
최근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있는 동아시아 정세를 배경으로 2012년에는 일본
의 대외정책에 보수 회귀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에 발생
한 북한의 서해 도발, 일・중 간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충돌, 일・러 간 북방영
토(남쿠릴 4개 섬) 관련 대립, 남중국해 긴장 고조 등을 계기로 일본에서 미・일
동맹 강화를 요구하는 보수적인 목소리가 커졌다.

2012 국제정세전망

65

향후 일본은 외교정책에서 미・일 관계 복원 및 방위・안보 정책 정비를 지향
하고, 국제공헌에 대한 관심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후 일본 정부는 원칙적
으로 모든 무기 및 관련 기술의 수출을 금지해왔으나, 노다 내각은 ‘무기수출 3
원칙’ 수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차세대 전투기, 잠수함, 미사일, 사이버
안보, 우주 개발 분야 등에서 미국과의 공동 개발・생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조치이다.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t) 규
모는 1990년 이후 10년간 세계 1위를 유지했으나, 2012년에는 1997년 대비
반액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Peace Keeping
Operation)에 대한 자위대 파견 역시 남(南) 수단 지역에 한정될 전망이다. 하
토야마 내각과 간 내각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지구온난화 대책은 간 내각 출
범 이후 후퇴하고 있다. ‘온실효과가스의 1990년도 대비 25% 삭감’이라는 국
제 공약의 법제화와 환경세(지구온난화 대책세) 도입의 조기 실현은 어려울 것
으로 보인다.

노다 내각은 출범 직후 “미・일 동맹은 일본의 외교・안보의 기축이자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공공재”라는 입장에서 ‘대미 중시’의 태도를 명확히 했다.

노다 내각은 TPP 교섭 참가, 무기수출 3원칙 수정, 미국산 쇠고기 수입제한 조
치 완화, 그리고 남 수단 PKO에의 자위대 파견 문제 등에 전향적으로 대응하
고 있다. 이는 미국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함으로써 미・일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미・일 간 최대 안보 현안인 후텐마(普天間) 기지
문제와 관련, 2011년 내 환경영향 평가서를 오키나와 현에 제출하여 기지 이전
을 위한 국내 절차를 진전시키고, 주둔군지위협정(SOFA: Status of Forces
Agreement) 개정문제에는 신중히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의 EAS,
TPP 참가 결정과 일본의 TPP 교섭 참가 결정을 계기로 지역협력을 둘러싼 관
계국 간 공방이 가속화할 전망인데, 다자 차원의 미・일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탈냉전 이후 일・중 관계는 경제관계와 정치・안보관계의 괴리라는 ‘정냉경열
(政冷經熱)’을 특징으로 전개되어 왔다. 2012년에도 이러한 구도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9월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사건을 계기로 악화

66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된 일・중 관계는 정부 차원에서는 상당 부분 회복되었지만, 양국 국민의 상호인
식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향후 일・중 관계는 과거사, 해양・영토 문제, 중
국의 군사력 증강과 투명성 문제, 대만 문제, 인권, 환경,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자원문제, 지역협력 등과 같은 현안을 둘러싸고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중・일 3국은 양국 간 심화되고 있는 경제적 상호의존과 권력 이행기를 앞두
고 안정적인 국제환경을 선호하는 공통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일・
중 양국은 당분간 전면 대결보다 ‘전략적 호혜관계’라는 경쟁적 협력 관계를 추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 및 대북공조 유지
2011년 한・일 관계는 독도 및 위안부 문제 관련 일시적인 긴장 국면이 조성
되었지만, 양국 정부의 신중한 대응으로 전면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비록 노
다 내각이 한・일 관계 중시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2012년에는 한・일 관
계가 경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예정되
어 있고, 일본은 재해 복구 우선 및 정국 불안이 예상되는 만큼, 양국 정부의 대
외관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일 간 교과서
검정이나 위안부와 관련된 문제들이 발생한다면, 양국 관계는 냉각기를 맞을 수
있다.
2011년 한・일 양국은 다차원적인 실무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우호・협력 관계
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특히, 3.11 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한국의 적극적인 지
원, ‘한・일 도서협정’의 발효(6월) 및 노다 수상의 방한(10월)시 조선왕조의궤
5책 반환, 한・중・일 협력사무국 개설(9월), 한・일 간 통화스왑 확대(10월), 이
명박 대통령의 실무 방일(12월) 등을 계기로 양국 간 기본적 협력 기조는 유지
되었다. 다만, 일본의 정국 불안정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일과 ‘한・일 신
세대’ 구축을 위한 구체화 작업이 진전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일 간 경제관계 및 인적 교류에 있어서 상호의존은 심화됐다. 2012년에
도 이러한 추세는 강화될 전망이다. 양국 간 교역액은 2010년 기준으로 924억

2012 국제정세전망

67


달러에 이르렀다. 이러한 추세라면 2011년에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일 무역적자는 2010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361억 달러를 기
록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 사태를 계기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기업
이 생산기지를 한국으로 이전하는 등 대한(對韓) 투자 확대와 함께 제3국에 대
한 한일 기업의 공동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 내 한류의 확산과 한국 내 ‘일
류(日流)’의 정착 등으로 양국 간 인적 교류는 2010년 기준 500만 명을 돌파
했다. 2012년에는 한・중・일 3국 투자협정이 체결되고 한・일/한・중・일 FTA 협
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영토 및 과거사 문제는 한・일 관계의 구조적 장애 요인으로 남아 있다.
21세기 들어 일본 정부는 중장기적인 종합해양정책 차원에서 영토문제에 접근
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영토정책은 내각의 이념 성향에 관계없이 보수화가
예상된다. 2011년에 일본 정부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학교 교과
서 검정 결과를 발표(3월)함으로써 양국 간 마찰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한국 정

부는 독도 방파제 및 수중관람 시설의 건설 등을 포함한 실효지배 방안을 발표

했다. 2012년에는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 외교청서 및 방위백서의 발표

등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를 전후하여 외교 마찰이 예상된다. 또한, 위안부 문제
와 관련, 한국 정부의 대응이 위헌이라는 한국 헌법재판소의 결정(2011년 8월)
이래 그 대응과 관련한 양국 간 갈등도 우려된다.
노다 내각은 북핵 불인정, 납치 문제 해결 후의 국교 수립이라는 일본 정부의
기존 대북 정책을 계승하고 있다. 2012년 주요국의 권력 이행기를 전후하여
한・미・일 3국 공조체제를 와해하기 위한 북한의 강온 양면공세가 예상된다. 하
지만 북한이 납치문제 관련 획기적인 양보를 제시하지 않고, 미・북 간 핵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한, 일본 정부가 북일 교섭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68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5. 러시아: 푸틴 재집권과 적극적 대외정책 추구
가. 푸틴의 재집권과 국정쇄신 추진
푸틴(Vladimir Putin) 총리가 2011년 9월 24일 개최된 ‘통합러시아당(집
권 여당)’ 전당대회에서 2012년 3월 4일 실시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의 대통령직 복귀가 확실해졌다. 또한, 푸틴 총리가 현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v) 대통령과 자리바꿈식 국정운영을 약속함으로써 2012년 메드베데
프 정부에서 추진된 국내외 정책들이 점진적 변화 속에서 계속될 가능성이 높
아졌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국가두마) 결과, 통합러시아당의 의석이 대
폭 감소하고 부정선거 항의 및 반푸틴 데모가 대규모로 발생함에 따라, 푸틴 정
부는 인적쇄신, 부패 척결, 경제 성장 등을 위한 국정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
인다.
2011년 러시아에서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푸틴 총리의 대통령직 복귀에 관한
관심이 지속됐다. 이는 푸틴이 정계를 은퇴하지 않고 메드베데프 대통령하에서
실세 총리직을 수행했음은 물론 대권 복귀를 위한 행보를 계속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레임덕 현상을 우려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직・간접적인 대선 출마 의사
피력은 누가 차기 대선 후보냐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따라서 통합러시아당
이 푸틴 총리를 차기 대선 후보로 선언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향후 정국구도에
관한 명확한 그림을 대내외에 제시한 것이다.
최근 들어 푸틴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과거 80% 정도에서 40~50%
정도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012년 3월 대선에서 그의 당선이 확실하며,
그 결과 5월에는 푸틴 대통령-메드베데프 총리 체제의 출범이 전망된다. 이는
야당세력이 매우 취약하고 유력한 야당 후보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푸
틴에 대한 지지 감소, 다수 대선 후보 출마로 3월 대선은 과거 세 차례 대선
(2000년, 2004년, 2008년)과는 달리 2차 결선 투표가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작년 12월 4일 실시된 총선에서 통합러시아당이 부진한 반면, 야당인
러시아공산당, 공정한 러시아당, 자유민주당이 선전했다. 또한, 소연방 붕괴 후

2012 국제정세전망

69


최대 규모의 부정선거 항의시위 및 반푸틴 데모는 현 메드베데프 정부 및 푸틴
정부(5월 초 출범)로 하여금 변화된 국민여론에 부응하고 경제성장 여건 마련
을 위해 대대적인 국정개혁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나. 경제 성장 추세 속 현대화 정책의 지속적 추진
러시아는 2011년 4% 내외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러한 성장 추세는
2012년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러시아는 경제위기 극복과 에너지・원
자재 의존경제를 탈피하기 위한 종합적인 현대화 정책, 특히 경제 현대화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러한 현대화 정책은 2012년에도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World Trade Organization)
가입 비준을 마무리 지으면서 이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들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러시아의 경제 성장률 및 경제 현대


화 정책은 유럽의 재정위기, 에너지・원자재 가격, 부패척결, WTO 가입 효과
등 국내외 요인들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러시아는 푸틴 정부(2000~2008년)하에서 평균 7% 내외의 GDP 성장률을
보였고, 이는 정국안정, 세제개혁 등 경제개혁, 고유가 등에 힘입은 바가 컸다.
그러나 러시아는 2009년 들어 2008년 미국발 세계 경제위기, 러・조지아 전쟁
에 따른 서방 국가들의 투자 회수 및 경제 제재 등으로 급속한 경제악화가 진행
됐다. 이에 대응해 메드베데프 정부는 2010~2011년 경제 현대화를 위한 5대
중점과제, 즉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절약, 원자력 기술 제고, 우주기술 향상, 의
료기술 제고, IT 기술 발전 등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준비하면서 일부는 실행
에 옮겼다.
러시아는 2012년에도 경제 현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
론 러시아 경제 현대화 정책의 성과는 부패척결, 관료주의 개선, 국영기업 구조
조정, 외국인 투자 관련 법제도 정비, 고 에너지가 유지, 교육 및 연구개발 집중
투자, 경제외교, 민영화 확대 등의 요인들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현 단계에서,
특히 부패, 관료주의, 부실 국영기업의 구조조정, 외국인 투자환경 등의 조기 개

70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선이 쉽지 않아 단기간에 경제 현대화의 성공적인 추진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
망된다. 하지만 러시아의 2011년 12월 WTO 가입 실현은 러시아 경제운용의
투명성 증대, 산업 경쟁력 강화, 외국인 투자여건 개선 등 러시아의 경제 현대
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 ‘유라시아 경제연합’ 추진 등 대CIS 양자・다자 외교 강화
러시아는 2011년 11월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와 ‘유라시아 경제공동체
(EURASEC: Eurasian Economic Community)’ 내 관세동맹을 ‘유라시아 경
제연합(Eurasian Economic Union)’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그 결
과 2012년에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대 독립국가연합(CIS: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경제・외교를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러시아
는 2012년 ‘유라시아 경제연합’의 협력 확대와 심화를 위해 우선 가입의사를 표명
한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의 가입을 추진하면서 가입에 유보적인 우크라이나
를 가입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러시아는 2012년에도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zation) 내 신속대응군의 역량과 역할 확대, 상하이협력기구
(SCO: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차원의 중앙아 국가들과의 양
자・다자 차원의 협력 강화 등과 같은 대CIS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
다. 또한, 유라시아 차원의 경제통합에 결정적인 의미가 있는 우크라이나의 참
여를 독려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러시아는 과거 푸틴 정부 때부터 사실상 전 CIS 차원의 정치・경제・안보 통합
이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양자・다자 차원의 부분적 안보・경제 통합을 비교적 성
공적으로 추진해왔다. 즉, 푸틴 정부는 안보차원에선 CSTO를 북대서양조약기
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의 동진에 대응해 유라시아
지역 차원의 러시아 주도 집단안보동맹체로 발전시켰다. CSTO는 2006년 우
즈베키스탄의 재가입으로 그 역량이 강화됐다. 또한, 러시아는 타지키스탄, 키
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과 양자 차원의 다양한 안보협력 조약을 체결해

2012 국제정세전망

71


CIS 국가들과의 안보협력을 제도화했다.
러시아는 2010년 7월 관세동맹을 출범시켰고, 이를 유라시아 차원의 경제통
합체인 ‘유라시아 경제연합’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나
아가 2011년 11월 3국의 공동 경제・통상기구인 ‘유라시아 경제위원회’를 구성
했다. 이들 3국은 2015년까지 ‘유라시아 경제연합’을 출범시킨다는 목표하에 1
차적으로 2012년 1월부터 3국 간 노동・상품・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기
로 합의했다. 이들 3국 간 통합된 경제 공간의 창설로 일단 1억 6천만 명의 시
장이 형성되면서,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에 대항하는 경제공동체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라. 주요국들과 실리추구의 협력외교 지속
러시아는 2011년에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 및 국제사회에서 위상 강화를 위

하여 실리추구의 전방위 외교정책을 양자・다자 차원에서 활발히 추진해왔다.

이러한 러시아의 정책기조는 201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러시

아의 2012년도 대외정책은 정부 교체 등 자체요인보다는 상대국들의 외교・안
보・통상 정책에 영향을 받아 약간의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미 정책의 경우, 오바마 행정부 들어 구축된 전략적 협력관계가 지속될 것
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이 11월로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국내정치 우선주의와
대러 협력정책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오바마 행정부의
‘관계 재조정’ 정책으로 구축된 대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신전략무기감축조약
(New START: 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의 지속적 이행, 이란 핵,
북핵 등 핵무기 비확산 협력,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과 안정화를 위한 협력 등
을 계속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유럽 내 NATO 차원의 MD를 러시아의 전략
적 이익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양국 간 갈등관계가 노정될 가능
성이 높다. 또한,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 국내정치에 관한 개입정책(선거 부정
및 언론통제 비판, 인권탄압 거론)을 지속할 경우, 양국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

72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대중 정책의 경우, 러시아는 지난 수년 동안 발전시켜 온 전략적 동반자관계
를 심화하기 위한 양자・다자 차원의 포괄적 협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
히, 러시아는 양자 차원(연례 정상회의, 총리회의 등) 및 다자 차원[APEC,
EAS, BRICS, SCO,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Asia-Europe Meeting) 등]
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러시아는 현안인 대
중 가스공급가 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는 대중 외교를
지속할 것이다.
대EU 정책의 경우, 러시아는 2011년도 세계 제1위의 교역 상대인 EU는 물
론 개별 회원국 차원의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구체적으로 양측은 신
동반협력협정(PCA: Partnership and Cooperation Agreement) 체결, 4개
공동공간(The Common Space: 경제, 자유・안보・정의, 대외안보, 연구・교육・
문화) 창설과 공고화, 에너지 안보,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World Trade
Organization) 가입 및 경제 현대화 추진 등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왔다. 양측
은 2012년에도 이들 분야에서의 협력을 계속할 것이나 EU 국가들의 경제위기

는 양국 간 경제・에너지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일 정책의 경우, 러시아는 남쿠릴(북방영토) 4개 섬 문제 해결을 통한 전면
적 대일 협력 관계 구축을 희망하고 있으나, 2011년에도 영토문제 해결은 별다
른 진전이 없었다. 특히, 2010년 가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북방영토(남쿠릴
4개 섬)의 방문 등으로 러・일 간 영토분쟁이 부각됐다. 2012년 5월 푸틴의 대
통령직 복귀는 영토문제 조기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면서 양국 관계를 당분간
전면적 협력으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양국은 극
동・시베리아 지역에서 에너지・자원 협력의 지속 등 부분적 경협을 계속할 것으
로 전망된다.

마. APEC 정상회담의 성공적 추진 등 다자 외교 강화
러시아는 2010~2011년 중 ASEM과 EAS의 가입 실현, 2013년 G20 정상
회의 유치 등과 같은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 러시아는 2012년 9월 8~9일 개

2012 국제정세전망

73

최될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준비하면서, 동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2014년 핵안보정상회의를 유치하기 위한 외교
적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그동안 국제평화와 번영, 국제현안 해결, 그리고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다자협력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러시아는 G8, G20, APEC,
BRICS,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Organization for Security and Cooperation
in Europe) 등 각종 다자기구에서 적극적인 정상외교를 펼쳤다. 또한, 러시아
는 1993년부터 추진해온 WTO 가입을 2011년 12월 실현시켰다. 특히, WTO
가입의 경우, 러시아는 G20 국가 중 WTO에 가입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로 남
아 있었다. 이후 미국, EU 등의 지원과 스위스의 중재 노력으로 러・조지아 간
현안(국경지역 세관 설치 및 근무자 국적문제) 타결로 WTO 가입이 실현됐다.
앞으로도 러시아는 다자 외교를 계속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바. 남・북한과 실질 협력 확대 및 북핵문제 해결 노력
러시아는 2011년 남・북한과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
였다. 러시아는 8월 24일 울란우데에서 북한과 9년 만에 정상회담을, 그리고
11월 2일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러시아의
남・북한과의 실질 협력 강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조기 재개 및 적극
적인 참여정책은 2012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2012년에 러시아는 김정
은 정권과 우호・협력 관계를 공고화시키기 위한 정치・외교적 노력을 가중시키
면서, 러・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 통과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을 조기
에 추진하기 위한 양자 또는 3자 협의를 빈번히 진행시킬 전망이다. 하지만 북
한이 3차 핵실험을 단행하거나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해결에 협조하지 않
을 시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의 지지부진 및 러・북 관계 악화 등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는 2008년 9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러를 계기로 한국과 ‘전략적 협력
의 동반자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한 이후에 빈번한 정상회담 및 고위급

74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인사교류를 추진해 오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한국의 대러 투자 및 교역량 증
대, 에너지・자원 분야에서의 협력 증대 등에 힘입어 양국 간 실질협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양국 외교관계 정상화 2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다양한
학술・예술・문화 행사는 2011년의 양국 관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양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러 대화 포럼’이 2010년에 이어 2011년에
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됐다.
한편,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 남・북・러 가스관 연결,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등을 위해서는, 접경국가인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
하다는 판단하에 2011년 초부터 채무 문제 등 러・북 간 현안 해결 등 관계 개
선을 추진해왔다. 북한도 2012년 4월 15일로 예정된 ‘강성대국으로의 진입선
언’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대러 관계 개선을 통한 경협확대 및 정치・외교적 후원
세력의 확대가 필요했다. 또한, 북한은 대중 편중외교를 시정할 필요가 있었다.
러・북 간 이러한 전략적 이해의 합치는 9년 만에 정상회담의 개최를 성사시켰
고, 양자 간 협력 관계의 구축과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을 가시화하는 계기

로 작용했다.


2012 국제정세전망

75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제Ⅳ장 | 주요 지역 정세

1. 동남아・오세아니아: 강대국 경쟁 속 아세안의 활로 모색
가.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동아시아 지역협력
강대국 전략경쟁이 현실화된 동아시아
2012년 한해 동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내적 관계, 아세안과 강대국 관계,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
협력 및 질서는 정중동(靜中動) 속에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한해가 될 것으
로 보인다. 아세안 내부의 국제 관계, 아세안과 강대국 관계,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협력은 2011년 한해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우선 아세안 내적으로는 인도
네시아가 아세안 의장국을 하면서 의욕적으로 아세안의 통합과 대 강대국 관계
를 조정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노력과 달리 아세안은 캄보
디아와 태국의 국경 갈등으로 인해 역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흡한 지역기구
라는 한계를 다시 한 번 노정했다.
아세안은 대외 관계에 있어서, 특히 대중 관계에 있어서 남중국해의 풀리지
않는 갈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2011년 초부터 본격 시작된 베트
남, 필리핀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긴장은 6월까지 지속적으로 상
승했다. 그 결과 남중국해에서 베트남의 실탄 군사훈련, 중국의 무력시위 등 상
호 간 무력의 과시라는 상황까지 번진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동남아
에 대한 군사・전략적 관여 확대의 기회를 찾았고 동아시아 지역에 군사적 관여

2012 국제정세전망

79


를 심화하면서 중국을 압박하는 정책을 취했다.
이러한 연장선 상에서 동아시아 지역협력은 2011년 11월 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그리고 동아시아정상회의(EAS: East Asia Summit)를
기점으로 하여 큰 변화를 겪었다. 경제・금융 협력 중심의 아세안+3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은 많이 약화된 반면,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전면에 드러난 EAS가 보
다 큰 관심을 받게 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에서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Trans-Pacific strategic economic
Partnership)을 앞세워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한 미국은 EAS를 전후로 하여
호주에 미 해병 순환파병을 실행하는 등 군사・전략적인 부문에 있어서도 중국
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은 2011년 초부터 지속된 남중
국해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과 불편한 관계를 가진 동남아 국가들에게 본격적
으로 접근하는 전략적 관여를 확대했다.

내적 안정과 외적 위험 증대에 직면한 아세안
2012년 아세안 내부 질서를 예측해 보면,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태국・캄보디


아 국경 분쟁이 태국 신정부의 유연한 자세에 따라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
로 보인다. 또한, 아세안 차원에서 난제였던 미얀마의 정치 변화 혹은 자유화
문제가 2011년 중반부터 시작된 변화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면서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
디아의 친중적인 대외정책이 다른 아세안 국가의 입장과 어떻게 조화될 것인지
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대외적으로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의 전면적 동남아 관여는 아세안에
게 한편으로는 기회이면서 동시에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강대국의
경쟁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이익을 챙겨 온 동남아 국가들의 과거 행태는 미・중
갈등을 다시 한 번 이용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국가의 충돌로 이전에 아세안이 활용하던 구

80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조와는 차원이 다르다. 따라서 미・중 경쟁은 동남아 국가들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아세안이 어떻게 대외적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유지하면서 내적 응집력을 강화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소강 상태의 동아시아 전략 경쟁과 지역협력
동아시아 지역의 강대국들은 한동안 중요한 대외적 변수가 없는 상태에서 국
내 문제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EAS를 계기로 충돌한 중국과
미국은 모두 2012년 한해 국내 문제와 새로운 방향 모색에 주력할 것이다. 미
국은 연말에 치러질 대선 문제로 인해서 급속히 국내정치로 관심을 돌릴 것이
다. 지도부 교체를 앞둔 중국 역시 대내적으로 보다 관심을 쏟으면서 미국과의
경쟁에서는 다소 방어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두 강대국이
큰 이니셔티브를 취하지 않는다면 대 강대국 정책에서 항상 반응적 모습을 보
였던 아세안 국가들 역시 큰 움직임 없이 강대국 움직임의 추이를 관찰할 것으
로 보인다.
미・중 관계가 평행선을 그린다면 동아시아 지역협력 역시 한동안 큰 변화없
이 현재의 동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1년 아세안+3 정상회의와
EAS에서 확인된 것처럼 동아시아 지역협력의 장이 실질 협력보다는 강대국 전
략경쟁의 장으로 변화된 점은 우려스러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

에서 한국 주도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제2차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 II:

East Asian Vision Group II)’이 동아시아 실질 지역협력 활성화를 위해 어

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게 될 것이다. EAVG II의 새로운
비전 제시가 성공적일 경우, 동아시아 실질 지역협력이 다시 한 번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 동남아에 부는 정치 변화의 바람
2012년에는 동남아 주요 국가의 정치적 자유 확대가 관심의 초점이 될 것이
다. 2011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얀마, 태국에서는 정치적 변화와 관련하여

2012 국제정세전망

81

중요한 징후가 포착됐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정
치적 자유나 민주주의 측면에서는 부족한 국가로 꼽혀왔다. 미얀마는 군부통치
아래 인권 문제 등으로 인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이 국가들에서 정
치적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의 제한적 정치 자유화 가능성
싱가포르는 2011년 5월 총선을 치렀는데, 이 선거에서 현 집권당인 인민행동
당(PAP: People's Action Party)이 고전했다. 집권당인 PAP는 득표율 60%
를 겨우 넘겼고, 총 87석의 의석 중 81석을 얻었다. 반면, 이전 선거에서 1~2
석에 그쳤던 야당들은 이번 선거에서 40% 가까운 득표율과 6석의 의석을 얻었
다. 득표율과 의석수에서 야당은 지금까지 선거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또한, 집권당의 유명인사인 조지 여(George Yeo) 전 외무장관이 낙선하는 등
이번 선거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선거를 기점으로 집권당 내에서 반성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으며 정치
개혁에 관한 의견들이 조심스럽게 개진되고 있다. 지금까지 정치 개혁을 위한
가장 가시적 조치는 리콴유(Lee Kuan Yew) 등 PAP 내 원로 그룹들이 정부


에서 맡고 있던 모든 직위에서 사직하는 동시에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또
한, 지금까지 PAP에게 유리하게 작동해왔던 집단선거구제를 개혁하고 국가보
안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하는 문제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조짐
이 전면적 정치 개혁 혹은 전면적 민주주의로 급격히 번질 것을 기대하기는 힘
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현 싱가포르 정부와 집권당이
변화된 유권자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또한, 기술적 측면에서 선거구 획정, 선거법 문제, 그리고 억압적인 통제 등
에 대한 문제 제기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향후 1~2년간 싱가포르에
서는 제한된 범위에서 정치적 자유가 확대되는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82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정치 개혁 가능성이 높아지는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역시 통일말레이국민기구(United Malays National Organization)가 중심이 되어 주요 종족을 아우르는 집권연합이 1957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경제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시작된 정치 개혁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당 지배를 아직 성공적으로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정치 개
혁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런 정치 개혁의 요구에는 주요 야당들과 시민사회가
참여하고 있다. 2011년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버르시 2.0(Bersih 2.0)’의 대
규모 집회 시도와 이를 막으려는 정부의 시도가 충돌했다. 2003년 마하티르
(Mahathir Mohamad) 전 수상이 퇴진한 이후 이를 이어받은 압둘라 바다위
(Abdullah Badawai) 수상이 정치 개혁을 약속했으나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2008년 선거에서 집권당 의석의 2/3를 잃고 퇴진한 압둘라 바다위의 뒤를 이
은 현 수상 나집 라작(Najib Razak)도 정치 개혁을 약속했으나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야당과 시민사회의 정치 개혁 요구는 이런 배경하에서 등장했다.
이런 일련의 압력 속에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긴급조치법(Emergency rule),
국내보안법(Internal Security Act) 등을 개정・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보
안법은 국가 안보의 위협이 되는 인사를 재판 없이 무한정 구금할 수 있는 법이
다. 이와 더불어, 언론의 자유를 구속하던 언론출판법,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던
법 조항들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선거를 앞둔 나집 총리는 이런 조치를 통

해 잃어버린 민심을 만회하고자 하고 있으나, 야당과 시민사회의 개혁요구는 더

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2년 상반기로 점쳐지는 총선에서 야당의

힘이 더욱 강해진다면 말레이시아의 정치 개혁은 더욱 빨라질 수 있고, 이를 통
해서 말레이시아에서 보다 경쟁적 선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정치 자유화 기대감이 높아지는 미얀마
2012년 미얀마에서는 정치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2011년
초까지만 해도 군부에 의해 통제된 헌법 제정, 총선을 통해서 새로 등장한 민간
정부는 군부의 통치를 감추기 위한 도구로 여겨졌다. 그러나 2011년 새 정부의

2012 국제정세전망

83

조치들은 미얀마의 정치적 자유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리고 이런 기
대감은 현 대통령인 떼인 쎄인(Thein Sein)의 정치적 자유화 조치들로부터 나
온다.
우선, 정치범을 대거 포함한 일련의 사면이 이루어졌다. 또한, 현 대통령과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 간 면담이 이
뤄지고 두 사람이 나란히 찍은 사진이 텔레비전에 등장했다. 수치 여사도 현 정
부의 자유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자주 표명하고 있다. 언론에 대한 정부의 통
제도 한결 느슨해졌으며, 양곤(Yangon) 거리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거리
시위도 등장했다.
이에 따라서, 아세안, 미국,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등이 미얀마
정부를 바라보는 시각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은 2011년 12월 국무장
관으로는 56년 만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한 계기로 미얀마
에 대한 경제・전략적 관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미국의 움직임은 미
얀마의 자원, 그리고 전략적으로 대중 견제를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의 정치적 자유의 확대는 비록 느리지만, 지금까지는 바람직한 방향으
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변화가 지속될 것인가라는
점이고, 이 질문은 실질적으로 권력을 가지고 있는 군부의 움직임과 밀접히 연

관되어 있다. 지금까지 개혁과 자유화가 이루어진 것을 볼 때, 군부 역시 어느

정도의 자유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러나 너무 빠른 자유화는 지금까지 기득권을 누리던 군부를 다시 자극할 수 있
을 것이다.
반면, 자유화를 기대하는 측에서는 너무 느린 속도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군부가 다시 통제를 강화해야겠다는 위기의식을 가지지 않을 정
도의 개혁 속도를 유지하면서 점진적 개혁을 해내는 것이 미얀마 향후 자유화
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84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다. 느린 속도의 아세안 경제통합
느리게 진전하는 아세안 경제통합
2012년에도 아세안 경제통합을 위한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나,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은 2015년까지 정치・안보, 경제, 그리
고 사회・문화 통합이라는 3대 축을 통해 ‘아세안공동체(ASEAN Community)’
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향해가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가시적이고 빠른 속도
를 보이는 것은 아세안 경제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의 추진
이다. 아세안 경제공동체는 아세안을 단일 시장과 생산단위(Single Market
and Production Base)로 묶어 물자, 서비스, 투자, 자본, 숙련 노동의 완전한
자유 이동을 일차적 목표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세안의 경쟁력을 높이고, 아
세안 내 경제적 격차를 줄이며, 다른 지역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세계 경
제에 통합된 아세안 경제를 상정하고 있다.
경제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일 시장과 생산단위를 형성하는 작업
이며, 그 중에서 가장 진전이 빠른 부분은 역내 자유무역지대 건설에 관한 부분이
다. 아세안은 이미 1970년대부터 특혜무역협정(PTA: Preferential Trading
Agreement)을 추진해왔고,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아세안 자유무역지대(AFTA:
ASEAN Free Trade Area)’ 및 아세안투자지대(AIA: ASEAN Investment
Area) 조성 시도 등을 통해 아세안 시장통합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시도
들은 2003년 아세안 정상회의 결정에 따라 아세안 경제공동체로 통합되어 현
재 추진되고 있다. 아세안의 경제통합은 EU의 경제통합 모형을 최종 목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아세안의 경우, 거시경제정책의 조정이나 단일통화의 도입까
지는 목표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아세안 국가 중 선발 6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브루나이, 필리핀) 간에는 99%의 상품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또
한, 후발 4개국(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역시 이미 98.6% 상품에
0~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국가 간 상품 이동 등 자유무역을 촉진하기 위
해 ‘국가별 싱글윈도우(National Single Window)’를 포함한 ‘아세안 싱글윈

2012 국제정세전망

85


도우(ASEAN Single Window)’ 역시 추진되고 있다. 2009년에 발표한 아세
안 경제공동체 성적표(ASEAN Economic Community Scorecard)에 따르
면, 아세안은 이미 73.6%에 달하는 통합목표를 추진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
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 공개된 보고에 따르면, 이 기록은 85%까지 올라갔다.

불투명한 아세안 경제공동체 건설 목표 달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까지 아세안 경제통합이라는 목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은 여전히 많다. 무엇보다도 1970년대부터 시작된 아세안의 자유무역지대
창설 노력이 아직도 완성되지 못하는 등 그 진전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것이 가
장 큰 문제이다. 1990년대부터 상품, 서비스, 투자 부문의 통합 등 매우 구체적
인 계획이 제시되었으나, 아직도 완전한 자유무역지대 완성과는 거리가 있다. 역
내 국가들 간의 큰 경제적 격차에 따른 통합 효과에 대한 의문, 역내 경제 관계가
상호보완적이라기보다는 경쟁적이라는 문제 등 걸림돌이 많은 상태이다. 또한,
대부분 국가들에게 역내 국가 간보다는 미・중 등 역외 국가와의 경제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구조적 특징도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이런 경제적 한계를 극복할 정
도의 정치적 의지가 없다는 것이 경제통합을 지지부진하게 하는 원인이다.
2015년 아세안 경제공동체 건설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며, 아세안 국가들은

이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통・통신 인프라의 연결을 통해 아

세안을 연결하는 ‘아세안 연계성(ASEAN Connectivity)’ 증진을 중심으로 아

세안 경제를 통합하려는 시도 역시 진행되고 있다. 아세안 경제통합을 위한 노
력은 상징적 중요성을 갖는 항목으로 이를 위한 작업들이 2012년과 그 이후에
도 지속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경제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들
역시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을 종합해 볼 때, 아세안 경제통합은 특별히 이를 촉진시킬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지금처럼 매우 느린 속도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5년 아세안 경제공동체 건설 목표가 정확하게 달성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
고 할 수 있다.

86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라. 호주와 뉴질랜드의 아시아 관여정책 강화
2012년 호주 집권당인 노동당(Labor Party)은 많은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노동당과 현 총리인 줄리아 길라드(Julia Gillard)의 정치적
입지는 매우 좁아졌다. 퀸즈랜드(Queensland) 홍수와 총리 취임 시 공약했던
‘탄소세 유보’ 철회 등으로 총리의 인기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인도에 대
한 우라늄 수출을 둘러싸고 남태평양 비핵화 조약인 라라통가 조약(Treaty of
Raratonga) 위반 여부에 관한 논란이 더해졌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협정을
맺고, 호주행 불법 이민과 난민 처리를 위한 시설을 말레이시아에 건설하려던
계획 등이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현 집권당의 인기는 더욱 추락
했다. 노동당은 이미 2010년 녹색당(Green Party), 무소속과의 연정을 통해서
가까스로 재집권에 성공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왔다. 현 노동당 정부는
2011년 말 야당인 자유당(Liberal Party) 소속 의원이 하원의장이 되면서 당
적을 버리고 현 집권당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돌아서 총 150석인 하원에서 가까
스로 76대 74로 다수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정치적으로 2012년은 현 집권 노동당에게는 매우 힘든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세계 경제위기나 미국 경제위기가 오히려 호주
경제에는 기회로 작용해왔으나, 호주도 장기화된 유럽 경제위기에 따른 여파를

피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길라드 총리는 지난 총선 직전 당시 총리인 케

빈 러드(Kevin Rudd)를 밀어내고 당권을 차지하면서 총리에 올랐다. 현재 길
라드 총리와 노동당의 인기가 떨어지고 2013년 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이
런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뉴질랜드의 경우 국내정치는 매우 안정적이며 이런 모습은 2012년에
도 지속될 것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존 키(John Key) 총리가 이끄는 보수파인
국민당(National Party)이 2011년 11월 치른 선거에서 다시 한 번 승리하여
121석으로 구성된 의회에서 총 60석을 차지하게 됐다. 여기에 고전적 자유경제
를 주장하는 뉴질랜드 ACT(Association of Consumers and Taxpayers)당
과 중도파 당인 통합미래당(United Future) 등이 더해져 집권연합을 구성했

2012 국제정세전망

87

다. 반면, 가장 강력한 야당인 노동당은 34석에 그쳤다. 2011년 말 이런 선거결
과로 인해 2012년 뉴질랜드의 국내정치는 국민당 키 총리의 권력이 상당히 안
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 이런 상반된 정치 상황을 보이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대 아시아정
책 혹은 대 동아시아 관여는 2012년에도 유사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
다. 호주와 뉴질랜드 모두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밀접한 경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 지역 질서, 특히 중국의 부상에 대해서 매우 민감한 반
응을 보이고 있다. 2011년 EAS 직전 미국이 대 동아시아 군사적 관여의 일부
로 호주에 미 해병을 배치하기로 함에 따라, 호주가 미국의 대 동아시아 군사적
관여의 전면에 등장했다.
2012년 호주와 뉴질랜드는 동아시아 지역 질서 형성에 있어서 더욱 큰 목소
리를 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경우, 기존의 노선과 유사하게 미국의 입
장과 일치하는 입장을 취할 것이다. 하지만 호주가 미국의 대 동아시아 군사적
관여의 전진기지가 되는 것은 경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호주
의 입장에서 부담이 될 가능성도 높다.

2. 유럽: 재정위기 속 유럽통합의 시험기


가. 재정 위기 지속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성 증대
2010년에 시작되어 2011년에 악화된 일부 유로존(Eurozone) 국가의 재정
위기는 2012년에도 해소되지 못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재정 건전성을 누리고
있는 국가들에서조차 경기침체와 긴축재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럽의 각국은 경제위기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성의 증대라는 도전에 직면할 것
으로 전망된다.
2010년에 발생한 유로존 위기의 단초가 된 각국의 재정위기는 긴축정책의
실시에도 불구하고 지속됐다. 긴축정책 실시가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키는 결과

88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를 가져온다는 지적하에 ‘재정위기→긴축정책 실시→경기 침체→재정악화’의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긴축정책으로 인한 세금 인상과 연금을
비롯한 복지혜택 축소, 공공부문 대량 해고 등은 강한 사회적 반발을 야기하여,
각국 정부는 대규모 시위와 파업에 직면했다. 재정위기에 대한 책임론과 긴축
재정에 대한 저항은 각국 집권당의 정치적 입지 약화로 이어져 긴축정책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이러한 정치적 동요는 다시 시장의 우려를 야기하여
각국의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재정위기가 악화되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재정위기가 심각한 소위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
인) 국가들”에서는 경제위기가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 아일랜드에서는 2월 2일
총선에서 집권 공화당이 14년 만에 패배하여 통일아일랜드(Fine Gael) 당의
연립정부가 수립됐다. 6월에는 포르투갈에서 집권당인 사회당이 총선에서 패배
하여 중도우파인 사회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주었다. 이탈리아에서는 11월에 국
채 금리의 상승 속에 그간 지지율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거부하던 베를
루스코니(Silvio Berlusconi) 총리가 마침내 사퇴했다. 곧이어 19일에 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인 마리오 몬티(Mario Monti) 총리가 이끄는 경제전문관료
및 기업인 출신 중심의 거국내각이 구성됐다. 재정이 상대적으로 건전한 슬로베
니아도 연금 개혁에 관련한 내각 내의 갈등이 표출됐다. 이에 따라, 보루트 파
호르(Borut Pahor) 총리가 이끄는 중도파와 좌파의 연립 내각이 9월 국회 신
임투표에서 불신임되면서 12월 4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게 됐다.

그리스에서는 채무불이행(default) 가능성이 커지면서, 10월 EU 정상회의에
서 소위 “채무재조정(haircutting)”을 포함한 그리스의 2차 구제 금융안에 합의
함으로써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됐다. 그러나 그리스의 파판
드레우(George Papandreou) 총리가 국내의 반대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해 2차
그리스 구제금융안을 국민투표에 붙이겠다고 선언했으나, EU 국가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해 이를 철회했다. 결국 11월 9일 파판드레우 총리가 사퇴하고, 전
유럽중앙은행(ECB: European Central Bank) 부총재인 파파데모스(Lucas
Papademos) 총리의 사회당(PASOK: Panhellenic Socialist Movement)・신
민당(ND: New Democratic Party) 과도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이러한 일련의

2012 국제정세전망

89

사건은 다시금 유로존 위기 해결에 각국의 국내정치가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확인
시켰다.
PIIGS 국가들의 새로운 내각이 지속적 개혁을 단행하고 재정위기에서 벗어
나는 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2011년과 마찬가지로 2012년
에도 재정위기 타개를 위한 긴축정책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개혁에서 이들
정부의 강한 리더십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의 장기화・심
화에 따른 실업 증가와 복지 혜택 축소로 인해 서민 경제의 부담이 증가하고,
정치 엘리트에 대한 불만이 팽배할 것이다. 비록 새로운 내각들이 재정위기의
책임론에서는 자유로우나, 정치 엘리트 전반에 대한 불신의 만연으로 그 정치적
기반은 취약하다. 단기간에 재정위기를 타개할 방법이 없고, 경기활성화 전망
이 불투명함에 따라 이들 신내각의 정치적 부담은 증가할 것이다. 이 경우, 일
부 국가는 집권당의 지지율이 급속도로 하락하여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연립정부의 경우, 정파 내 갈등으로 인해 정부가 또다시 붕괴될 가능성도 존재
한다.

나. 반EU 정서의 확산


유로존의 위기로 심화・확산된 유럽통합 회의론은 2012년에도 EU회원국 간
관계와 EU 회원국 국내정치 모두에서 주요 갈등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각국 선거의 주요 이슈는, 유로존 위기 대처를 위해 유럽 통합이 한 단
계 증진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유로존 위기가 통합의 무리한 추진에서 비롯됐다
는 주장 간 대립이 될 것이다.
2011년 유럽 각국의 정치는 2010년보다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반EU 정서가
국내정치의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4월 핀란드 총선에서 ‘트루핀스(True Finns)’
당이 전체 200석 중 39석을 차지하며 최대 야당으로 부상됐다. 트루핀스당은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반대를 표방하면서 핀란드 내 반EU 정서에 호소
했다.
일부 유로존 국가들의 방만한 재정 운영에 대한 반감과 이들의 재정위기의

90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부담을 유로존 전체에 분담하는 데 대한 거부감은 핀란드에 국한되지 않았다.
네덜란드 극우 정당인 자유당(PVV: Partij voor de Vrijheid)과 슬로바키아
의 ‘자유와 연대(SaS: Sloboda a Solidarita)’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European Financial Stability Facility)의 확대를 반대하면서 재정이 건전한
유럽국가 내 확산되고 있는 반EU 정서에 호소했다. 네덜란드 PVV은 네덜란드
가 유로존을 탈퇴해 자국통화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슬로바키아
에서는 10월에 이베타 라디코바(Iveta Radicova) 총리가 EFSF 증액안 투표
와 자신의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를 연계시키면서 의회의 EFSF 증액안 지지를
독려했다. 라디코바 총리는 증액안 승인에 필요한 의회의 찬성표를 획득하는 데
실패하여, 결국 2012년 3월 조기총선 실시를 조건으로 재투표에서 증액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이러한 EU 회원국 내부의 반EU 정서의 확대는 유로존 위
기 해결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
2012년에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증대되면서 유로존의 위기 타개가 각국의 주
요 선거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에서는 PASOK과 ND의 과도 연립
정부가 2012년 2월 조기 총선 실시에 합의했다. 이탈리아의 과도정부 역시 의
회 내 지지기반이 약화될 경우 조기 총선 가능성이 크다. 재정위기에 처한 그리
스와 이탈리아의 주요 선거 이슈는 유로존 위기 타개를 위한 자국의 긴축재정
실시와 복지정책 개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에 예정된 슬로바키아 총선과

4월에 예정된 프랑스의 대선 및 총선에서도 경제 문제가 주요 선거 쟁점이 되

면서 유로존 위기 해결책에 관한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랑스

는 독일과 함께 EU 내에서 공동 리더십을 발휘해 유로존 위기를 타개해야 하
는 만큼, 프랑스 대선 결과는 향후 유로존 개혁의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 유로존 위기 속 재정 통합의 가능성 모색
2012년 EU는 2011년 말에 합의된 소위 ‘재정협약(fiscal compact)’을 구체
화하고 이를 각 회원국에서 비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협약은 EU

2012 국제정세전망

91

차원에서 각 회원국의 재정 건전성 확보에 과거보다 강력히 개입하는 한편 각
국의 재정 정책에 대한 조율을 강화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이는 2011년
에 지속적으로 표류했던 유로존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일단 큰 틀에서 그 방향
이 정해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다만, 재정협약의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정해
지지 않았고, 각국의 비준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어 2012년에는 불확실성
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에 유로존 일부 국가의 재정상황이 계속 악화되면서 이에 대한 해결
책으로 ECB 역할 확대, 유로본드(유럽공동채권) 도입 등이 EFSF 확대와 함께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그러나 유로본드 도입은 독일의 강한 반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으며, EFSF 역시 실제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금 지급이 가능
한 것인지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못했다.
이와 같은 위급한 상황에 비해 유로존 국가들의 대응은 신속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2011년 7월에 유로존 17개 국가들은 EFSF의 확충에 합의했으나, 10월
에야 비로소 모든 유로존 국가가 의회 승인 절차를 완료하여 실제로 기금을 조
성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총 7,800억 유로 규모로 확대된 EFSF는 스페인
이나 이탈리아의 재정위기에 대응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규모라는 점에서
미봉책에 불과했다.


2011년 12월 초에 열린 EU 정상회의는 17개 유로존 국가와 비유로존 국가
중 참여를 원하는 EU 회원국들을 포함하는 재정협약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
재정협약은 참여국들의 재정정책에 대한 EU 차원의 통제 강화를 핵심 내용으
로 하고 있다. 한편, EU 정상회의는 재정위기 대응책으로 EU의 상설 재정안정
기금인 ‘유럽안정메카니즘(ESM: European Stability Mechanism)’ 출범 시
기를 2012년 7월로 앞당기는 데 합의했다. 이러한 합의는 유로존 위기에 대한
장기적인 해법 도출이라는 점에서, EU 회원국들의 유로화 지속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2012년에도 유로존 위기의 장기적인 해법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재정협약을 법적 문서로 구체화하고, 2012년 3월 EU

92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정상회의에서 서명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그러나 2012년 3월에 재정협약에
서명한 국가들도 국내 비준절차에서 국내정치 상황과 국제경제의 향방 등에 따
라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재정협약의 실제 발효 시점은 여
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비유로존 국가 중 최대 경제 규모의 영국이 재정협약
불참을 선언한 상황에서, 재정협약의 참여 범위도 유동적이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 EU의 2012년은 유럽통합의 새로운 시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 중동: 민주주의 여정의 시작과 불안한 미래
가. 재스민 혁명의 여파와 중동 질서의 변화
이집트, 리비아 등 민주주의 정착 난항 예상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지에서 강고한 아랍 권위주의 독재체제가 붕괴되었
음에도 불구하고 2012년 정치 안정화는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민주주의의 요
건이라 할 수 있는 시민사회의 역량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며, 기득권 세력의 집
권의지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전체를 통합할만한 리더십도 아
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예외적으로 2011년 10월 실시된 튀니지 선거에서 온건
이슬람 정파인 엔나흐다(Ennahda, ‘부흥’)당이 집권 연정 구성에 성공하며 빠
른 속도로 정치제도화에 진입했다. 반면, 이집트와 리비아의 상황은 혼돈 국면
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집트의 경우 60년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군부와 시민세력 간 갈등이 가시
화되어 11월 말 폭력사태가 발생하는 등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이슬람
세력, 살라피스트(Salafist)와 무슬림 형제단(Muslim Brotherhood)등이 가세
하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는 형국이다. 2012년 예정된 선거를 거칠 경우 현재
로서는 조직 및 선거 경험을 가진 무슬림 형제단의 자유와 정의당이 상대적 우
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과거 집권세력이었던 국민민주당(NDP:
National Democratic Party) 세력이 권토중래를 시도하며 정치적 경합에 나

2012 국제정세전망

93


설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결국 이슬람과 군부 간의 대결로 집약된다. 아직 자
유주의, 다원주의에 기반한 시민 민주주의 정치가 등장할 토대가 취약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리비아 정치 안정화 역시 매우 요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질적인 동서 지역갈
등인 트리폴리타니아・키레나이카(Tripolitania-Cyrenaica) 갈등, 즉 트리폴리
(Tripoli)와 벵가지(Benghazi) 간의 구원(舊怨)관계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여기에
140여 개에 달하는 부족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얽혀 있고, 끝까지 카다피
(Muammar Gaddafi)를 지지했던 카다파(Qaddafa) 부족과 반군 편에 섰던 와
르팔라(Warfala)및 주와야(Zuwayya) 부족 간의 갈등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무
엇보다 반군을 이끌었던 국가과도위원회(NTC: National Transitional Council)
내부의 논공행상 문제가 겹쳐 있다. 당분간 이러한 갈등관계의 조정국면이 지속
되는 과정에서 자칫 폭력적 갈등양상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니・시아 종파 분쟁의 내연(內燃) 가능성
2012년 중동 분쟁의 주요 요인 중 하나가 종파 분쟁이다. 즉 수니파와 시아
파 간의 분쟁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아랍 정치변


동 당시 바레인에서 촉발되었던 시아파의 시위는 종파 간 분쟁의 대표적 사례
였다. 최근의 종파 분쟁 요인은 이란의 부상과 맞물려 있다. 걸프 왕정국가들은
비아랍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주로 아라비아 반도 동부
연안 시아파 집중 거주지역의 동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동부 알 하
싸(Al-Hasa)지역과 쿠웨이트 그리고 바레인 등을 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레바
논 시아파 정파인 헤즈볼라(Hezbollah) 역시 최근 제도권에서 정치적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2011년 말 미군 철수 이후 이라크의 시아파 정권도 더 이상 과거와 같
은 친미 노선을 견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경세력인 무끄따다 알 사
드르(Muqtada Al Sadr) 계열의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노선이 강화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 남부로 이어지는 시

94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아 초승달 지역(Shiite crescent)에 대한 수니파 왕정국가들의 견제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동 정책 변화
재정적자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2011년 공식
적으로 철군했다. 일부 훈련지원단을 남겨놓긴 했지만, 실질적 전투병력은 완전
히 철군한 것이다. 미국은 중동에서 과거와 같은 군사적 투사력을 유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조치에서 드러났듯이 NATO, EU
등과 함께 움직이는 다자주의적 접근법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부시 행정부의 대중동 정책, 즉 민주주의 전파 프로젝트와 달리 오바마
행정부는 ‘비폭력적 다원주의(non-violent pluralism)’를 기조로 하는 중동 접
근을 시도하고 있다. 즉, 이슬람 친화적 발언, 이스라엘에 대한 불편 부당성 뉘
앙스 강조, 중동 내 다양한 체제의 다원주의 인정 등이 그것이다. 이는 미국이
과거와 같은 경성 권력(hard power)중심의 대중동 정책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
마트 파워(smart power)를 투사하는 정책으로 전환하는 추세를 반증한다.

터키의 부상

재스민 혁명 이후 중동지역에서 터키의 위상과 역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에 따라 2012년 중동의 정치질서에 터키의 행보가 중요한 변수 역할을 할 것으
로 예상된다. 2011년 11월 발표된 브루킹스 연구소의 ‘아랍의 봄 이후 아랍 의
식 변화’ 관련 여론조사에서 정치변동을 겪은 아랍국가들 대부분이 터키식 국가
건설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슬람 노선을 견지하면서도 견조
한 경제성장(2010년 기준 9% 내외)과 사회적 안정을 이룩한 터키에 대한 동
경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유럽연합 가입을 추진해 오던 터키의 대외정책 기조는 여전히 유지되
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등으로 불안정성이 가중되면서 터
키 대외정책은 크게 대중앙아 범투르크권 결속 및 대중동 영향력 확대 등의 양

2012 국제정세전망

95


대 축으로 투사되는 경향이 발현되고 있다.
정치변동을 겪고 민주주의 정착과정을 통과해야 할 튀니지와 이집트 및 리비아
등의 국민이 터키식 정치 모델과 터키의 리더십을 지지하고 있으며, 터키 역시
터키 소프트파워 모델이라는 이름으로 아랍권 공공외교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
한 맥락에서 최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구호선박 관련 이스라엘과 터키의 관계
악화 구도 역시 아랍 국민의 지지를 획득하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의 교착 심화
이스라엘의 보수화
이스라엘의 리쿠드(Likud)-이스라엘리 베이테이누(Israeli Beiteinu)가 주
도하는 집권 연정은 더욱 보수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아랍 정치변동으로
인해 이집트의 무바라크(Muhammad Mubarak) 하야, 시리아의 불안정성 강
화, 레바논 헤즈볼라의 영향력 강화 등과 맞물려 이스라엘 안보상황은 심각하게
악화됐다. 무엇보다 고전적 동맹관계였던 터키와의 관계 악화 및 오바마 대통령
의 2011년 5월 국무부 발언은 이스라엘 내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여기에 이란
핵개발 관련 움직임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커져 있기에 이스라엘 내부의 위


협인식은 점증하고 있다.
이는 곧바로 내부적 보수화와 대외 강경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스
라엘 의회인 크네세트(Kneset) 원내 3당인 이스라엘리 베이테이누를 이끄는
아비그도르 리베르만(Avigdor Lieberman) 외무장관의 대외 강경정책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집권 연정의 보수화는 곧바로 팔레스타인 독립과 관
련된 평화협상의 경색을 의미하며, 이・팔 평화협상의 경색은 중동정세 전체의
불안정성 심화와 연결된다.

팔레스타인 정파 간 갈등과 협력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이끄는 집권 파타(Fatah)의 대표 마흐무드 압

96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바스(Mahmoud Abbas) 수반과 하마스(Hamas)의 리더인 칼레드 마샬
(Khaled Mashal)과 잠재적 협력 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재스민 혁명 이후 팔
레스타인 제 정파 간 내부적 통합의 의지가 강해졌고, 가자지구 봉쇄에 대한 국
제사회의 비난이 급증하면서 파타 역시 하마스를 어떻게 해서든 포용해야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1년 5월 하마스를 포함하는 팔레스타인 제 정파 간 화해협
정이 체결됐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즉, 여전히 이스라엘의 타도를
정강정책으로 하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독립의 한 구성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는 인식 때문이다. 기존 이스라엘 정부의 대 하마스 입장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을 인정하고, 무장투쟁을 포기해야 하며, 기존의 평화협상을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에 대해 거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마스와 파타 간의 협력 기조 역시 중동 정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
수가 된다.

팔레스타인 최종지위 관련 평화협상의 위기
2011년 말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지위 승인 신청은 이・팔 평화협상
을 한층 더 어렵게 했다. 이는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팔레스타인 독립 관련 최
종지위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압바스 팔레스타인의 수반은 승부수였
다. 즉 이스라엘과의 양자 간 협상을 통한 독립이 난망하므로, 차라리 아랍 정
치변동 이후 역내 민주화 분위기를 이용,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먼저 승인받자
는 의도였다.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정회원국 지위 획득은 실패했으나 여파는 컸다. 다수
의 유엔회원국은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승인을 지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
졌기에 실질적으로 팔레스타인 정치적 입지를 강화한 셈이었다. 이에 대해, 이
스라엘과 미국은 강하게 반발했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압박을 선언했다.
결국, 중동분쟁의 가장 핵심사안인 이・팔 평화협상은 2012년에도 교착상태
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2012년 상황은 이스라엘 연정의 보수

2012 국제정세전망

97


화 및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제도권 재진입과 맞물려 과거 어느 상황보다도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다. 이란 핵개발 의혹 관련 정세 불안 심화
중동지역 내 핵 도미노 현상 우려
2011년 11월 발표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의 이란 핵 관련 보고서에 의하면, 이란의 핵개발 과정에 무기개발 수
준에 근접할만한 의혹이 있음을 적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 등 국제
사회는 이란에 대한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란의 핵
개발로 인해 걸프지역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집트 등도 핵개발을 모색할 가
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중동지역 내 핵확산 쟁점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은 재임 당시 ‘중동 비핵지대화’ 논의를 주창했고,
대부분의 보수 수니파 아랍국가들이 이 주장에 동조했다. 이란 핵문제에 관해
주의를 촉구함과 동시에 이스라엘의 핵문제 역시 국제사회의 논의 의제가 되어
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아랍 정치변동 이후 이러한 중동 비핵지
대화 논의를 견인할 지도력이 부재한 상태이다.


이스라엘의 반발 확산
이란의 핵개발이 자국 안보에 심각한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는 이스라
엘의 반발이 거세다. 이에 따라 이란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조치
에 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한동안 이란 핵시설 직접 폭격설이
나오기도 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됐다. 실제로 여전히 이스라엘은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
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반발과 위협의식의 증대는 중동 내 불안정성을 급속히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98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걸프 왕정의 대응
이슬람 혁명을 국시로 하는 이란의 핵개발 의혹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걸프
왕정국가에도 큰 위협이 된다. 실제로 걸프 동부 연안 시아파 거주지역의 동요
가 이란의 영향력 침투와 관련이 있다고 믿는 왕정국가들은 이란의 핵무장이
역내 패권 국가화와 직결된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
이란의 영향력 확산이 걸프 연안을 포위하는 시아파 편자 지대(Shiite horseshoe area)와 시아파 초승달 지역 등 양대 축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걸프협력기구(GCC: Gulf Cooperation Council)를 중심으로 하는 수니파 보
수 왕정의 공동 대응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걸프 왕정은 현재 재스
민 혁명의 여파로 인한 내부 불만의 확산과 이란의 외부 개입을 양대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GCC를 중심으로 한 걸프아랍 산유국 보수 왕정
연합구도에 요르단과 모로코를 편입시켜 이른바 왕정국가협력위원회(RCC:
Royal Cooperation Council) 구도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아랍 전체의 왕정이 단결하여 이란의 위협을 막아내고 내부적으로는 정통성 강
화를 위한 공조 전략이라 할 수 있다.

4. 중앙아시아: 장기집권 지속 하 대외경협 확대


가. 장기집권 지속 하 정국불안 요인 상존

중앙아시아에서 두 번에 걸친 시민혁명을 통해 정권이 교체된 키르기스스탄
을 제외하고는 여타 국가들에서 현직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장기집권이 지속되
고 있으며, 2012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국가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중앙아
시아 국가들은 2012에도 후계문제,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 빈부격차, 지역갈
등 등 정국불안 요인들을 경험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아시아에서 북
아프리카・중동에서와 같은 재스민 혁명의 발발 가능성은 부재하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2010년 4월 발발한 시민혁명 후 오툰바예바(Roza

2012 국제정세전망

99

Otunbayeva) 정부가 출범했으며, 신헌법에 따라 2011년 10월 30일 실시된 대
선에서 친러 인사인 아탐바예프(Almazbek Atambayev) 총리가 당선됐다. 한
편, 2011년 4월 실시된 카자흐스탄 대선에서 21년 이상을 재임한 나자르바예프
(Nursultan Nazarbayev) 대통령이 재선됐다. 2012년 2월 실시될 우즈베키스
탄 대선에서도 22년 이상을 재임한 카리모프(Islam Abduganievich
Karimov)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리고 2013년과 2014년 실시될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지키스탄 대선에서도 현직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 보인다.
중앙아시아에서 평화적 정권교체가 부재한 상태에서 권위주의가 더욱 공고화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장
기 집권자들의 연령, 특히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의 나이가
70세를 넘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 않으므로 후계 문제를 둘러싼 암투가 언제
라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58세인 타지키스탄 라흐몬(Emomali
Rahmon) 대통령도 1992년부터 집권해 오고 있으며, 1992~1997년 사이에
극심한 내전을 경험한 것에 비추어 승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 의문시 되
고 있다.
현재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강력한 권위주의 체제 및 지속적인 경제 여건의
개선하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정치안정이 지속되고 있다. 그

러나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장기 집권정치는 권위주의와 폐쇄경제 지속, 급진적

인 이슬람 정치세력 등장, 파벌주의・부정부패 심화 등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이들 특징들은 장기 집권 정치의 시차 및 대통령 교체 여
부, 그리고 사회・문화・경제적 여건에 따라서 국가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즉 중
앙아시아 5개국 중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은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보다 덜 폐쇄적인 정치체제를 갖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더 개방적
인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나. 경제 성장 지속 하 대외경협 확대 모색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2011년 비교적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면서 대외경협

100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을 확대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경제성장과 대외경협 확대정책
은 2012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은 내수확대,
국내 투자 등 국내 요인보다는 에너지・원자재 수출, 외국인 투자 등 대외경제
여건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개방적인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카자흐
스탄은 2010년 7.3%, 2011년 6.5%의 GDP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런 추세는
2012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경제성장은 2010년부터 다시 계속
되고 있는 고 에너지가와 이로 인한 국내투자 확대, 고용 증대, 실질임금 상승
등에 기인한다. 또한, 외국인의 에너지・자원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도
카자흐스탄의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가스 수출량과 가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 경제도 2010년 9.2%[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는 6% 추정], 2011년 11% GDP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런
성장 추세는 고유가 지속, 외국인 투자 확대, 경제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2012년에도 지속될 것이다.
한편,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폐쇄적인 경제정책을 펴고 있는 우즈베키스
탄은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가 가장 미미했다. 그 결과 2010년 8.5%, 2011년
8.0% 등의 GDP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12년도 비슷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
로 전망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제성장은 외국인 투자, 금, 원면 등 세계
원자재 가격 등 대외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아 왔으며, 이러한 추세는 2012
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존 에너지・자원이 빈약한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2012년에도 경제
성장 추세를 계속할 것이나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주변국 경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에서는 러시아로부터 유
입되는 자국 노동자들의 송금이 국내 경제여건의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2010년 4월 시민혁명 발생 등 정국불안 지속으로 -1.4%
GDP 성장률을 보인 반면, 2011년에는 11%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타지키스탄
도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경제 여건의 개선에 따른 외환유입 증대, 알루미늄,

2012 국제정세전망

101


원면 등 원자재가 상승 등에 힘입어 2010~2011년 6% 내외의 GDP 성장률
을 시현했다.

다. 러시아 주도 유라시아 지역협력체 참여 지속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독립 후 러시아 주도의 유라시아 지역협력체에 개별적
으로 참여해 왔으며, 이러한 추세는 2012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카자
흐스탄에 이어 2012년에는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의 유라시아경제공동체
(EURASEC: Eurasian Economic Community) 내 ‘관세동맹(Custom Union)’
의 참여가 추진될 전망이다. 또한, 투르크메니스탄을 제외한 중앙아시아 국가
들은 2012년에도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zation), 상하이협력기구(SCO: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등 유라시아 다자 협력기구의 활동에 계속 참여할 것이다.
역내 다자 지역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는 러시아이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양자・다자 차원의 협력을 주도해 오고
있으며, 그 결과 대부분의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CSTO,
EURASEC, SCO가 창설돼 활동해 오고 있다. 그러나 중앙아시아 차원의 다자


지역협력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지 못했다. 이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간
주도권 경쟁, 투르크메니스탄의 중립주의, 수자원 등 현안을 둘러싼 갈등 때문
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 다자 지역협력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카자흐스탄이
다. 예를 들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1992년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
(CICA: Conference on Interaction and Confidence-building measures
in Asia)’ 창설을 주도했고, 현재 4년마다 정상회담까지 개최하고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는 물론 유라시아 차원의 다자 지역협력체들에 참여해
오고 있다. 특히, 2010년 1월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벨라루스와 관세동맹을 출
범시켰다. 2012년 1월부터 이들 국가 간 노동・상품・자본 이동이 자유롭게 이뤄
질 예정이다.

102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반면, 중립주의를 표방한 투르크메니스탄은 CIS 회원국 지위를 준회원국으
로 낮추고, 다자 지역협력체에 소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 차원의 다자 지역협력에 전부 참여하면서도 관세
동맹과 CSTO 신속대응군에 불참하는 등 소극적 태도도 보이고 있다.

라. 강대국 간 ‘거대게임(Great Game)’ 지속
소연방 붕괴 후 중앙아시아에서 강대국 간 에너지・자원 선점, 지정학적・지전
략적 우위 확보 등을 위한 ‘거대게임’, 즉 양자・다자 차원의 세력경쟁이 지속되
어 왔으며, 이는 2012년도 계속될 것이다. 강대국의 거대게임은 주로 러시아,
중국, 미국 등에 의해 주도되어 왔으며, EU, 인도, 이란, 터키 등이 가세한 형
태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서 전통적 영향력 유지 및 경제・안보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양자・다자 차원의 대중앙아 협력・확대 정책을 추진해 왔
으며, 이러한 정책기조는 2012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즉 러시아는 CSTO,
EURASEC, SCO 등 유라시아 차원은 물론 양자 차원의 다양한 협력조약을 체
결, 유지해 오고 있다. 러시아는 2012년에도 중앙아 국가들의 관세동맹 가입
확대, 우즈베키스탄의 적극적인 EURASEC・CSTO 활동 독려, 투르크메니스탄
과 군사・에너지 협력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또한, 러시아는 키르기스
스탄에서 2011년 친러 성향의 대통령이 당선된 것을 계기로 미군의 마나스
(Manas) 공군기지 임차연장 불허 등 미국의 대중앙아 영향력 확대정책을 저지
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2012년에도 중국
과 SCO 차원의 역내 협력을 지속하면서 중국의 대중앙아 에너지 및 경제 협
력・확대 정책을 수용하는 정책을 지속할 것이다.
중국도 2012년에 러시아와 SCO 차원의 지역협력을 확대・강화시키면서 중
앙아 국가들과 에너지・자원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양자외교를 강화시킬 것이다.
중국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에너지 협력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으
며, 대중앙아 경제지원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또한, 중국은 아・태

2012 국제정세전망

103


지역에서 미・중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서 대러 협력을 통해 미국의 대중앙아 진
출정책을 저지시키는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다.
미국은 반테러 아프가니스탄전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서
공군기지 임차 사용 등 대중앙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러나 미국은 러
시아와 중국의 SCO를 이용한 견제와 안디잔 사태 개입에 따른 우즈베키스탄의
철군 요구로 2005년 말까지 미군을 철수시켰다. 한편, 키르기스스탄에서 2011
년 10월 집권한 친러 성향 정부는 2014년 이후 미군의 마나스 공군기지 사용
을 불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12년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
스탄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복원 또는 강화시키면서 공군기지 사용 등 교두보
확보정책을 지속할 전망이다.
인도는 최근 들어 고도 경제성장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자원 공급이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에너지・자원 협력을 강화시켜 오
고 있다. 또한, 부상하는 중국이 중앙아시아에서 지배적인 세력으로 발전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
축해야 하는 실정이다. EU도 중앙아시아의 민주주의 및 시장경제로의 발전 지
원 및 에너지 수입원의 다변화 전략의 하나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에너지 협
력을 확대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이란과 터키는 종교적・

문화적 유대관계를 활용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양자・다자 차원에서 대중앙아

우호・협력 정책을 강화해 왔으며, 이들 정책은 2012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란의 경우, 언어적으로 유사한 타지키스탄, 접경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협력에 큰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국제 제재에 따른 경제위기로 큰 성과를 거두
지 못하고 있다.

마. 수자원을 둘러싼 역내 국가 간 갈등 지속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독립 후 역내 수자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지속해왔다.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이 전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수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함에 따라, 2012년에도 이러한 갈등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4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실제로 2009년 4월 중앙아시아 5개국들은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인 알마티
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역내 에너지 및 물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아랄 해
(Aral Sea)의 생태학적 피해를 원상복구시키기 위한 공동 노력을 촉구했다. 그
러나 동 정상회담은 수자원 문제와 전력공급 등을 둘러싼 역내 국가들 간 갈등
을 다시 노정시켰다. 중앙아시아의 수자원 문제는 상류 수원 국가인 키르기스스
탄, 타지키스탄이 전력 부족을 이유로 수력발전소를 러시아의 도움으로 건설했
다. 이에 하류 국가인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이 반발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소련 시대에는 수자원과 통합 전력망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공동 관리해 별문
제가 없었다. 하지만 독립 후 전력 부족 국가인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하류 국가들의 에너지원 지원 감축에 대응해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물 부족
과 생태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하류 국가들과의 갈등이 심화되어 왔다. 특히, 최
근 들어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물과 군 주둔 문제를 둘러싼 분쟁에 개
입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미국의 마나스 공군기지 사용을 연장하는
대신 러시아에게 남부 지역의 군사기지 사용을 허용했다. 러시아는 이를 CSTO
차원의 신속대응군 주둔기지로 이용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키르기스스탄의
이러한 조치에 반발하면서 CSTO의 신속대응군 참여를 보류하고 있다.

향후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물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지속할 것이나, 분쟁상

황의 지속은 상호 국익에 바람직하지 않는다는 인식하에, 관련국들이 호혜적 방

안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 수교 20주년 계기 한국과 포괄적 협력 확대 모색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2012년 한국과 수교 20주년을 맞이해 제반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확대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이에 부응해 다각적
인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의

2012 국제정세전망

105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내실화하기 위해 과거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협력 사
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다. 반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북한의 협력관계
는 2012년에도 정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독립 후 한국 중시의 한반도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이
는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공조 참여 및 제반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도 독립 후 전략적으로 부상한 중앙
아시아 국가들과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확대시켜, 이를 지속적인 경제발전 및 국
제적 위상제고 등에 활용한다는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예로써 2006년 ‘대중
앙아 진출방안’이 마련됐고, 그 실행방안 중의 하나로 2007년부터 외무차관급
‘한・중앙아 협력 포럼’이 개최되어 오고 있다. 또한, 한국은 중앙아시아 5개국에
공관을 개설해 양자 간 협력관계를 확대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1년에도 국가별로 차이가 존재하나 제반 분야에서 양자 간 협력을 강화
시키기 위한 여러 협력사업 및 교류가 이루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동년 8월,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양자 간 경제
협력의 확대 등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내실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
다. 또한, 2011년 11월 중순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제5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이 개최됐다.


5. 아프리카: 정치 안정 속 경제 성장 지속
가. 북아프리카의 정치 안정화 속 경제 회복
2012년 북아프리카는 정치 안정화 속 경제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집트의 정치 변동성은 2012년 선거가 완료된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
로 예상된다. 만약 선거 후 군부의 개입이 지속된다면, 또 다른 민중혁명이 발
발할 가능성과 이에 대한 군부의 강경진압 등 2011년과 같은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106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2011년 아프리카 정치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북아프리카에 불어 닥친
민주화 운동 확산으로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정권의 전복을 들 수 있다. 이들
국가들의 권력자들은 장기독재와 부정부패, 그리고 빈부격차 등에 의한 민심이
반으로 결국 권력에서 쫓겨났다.
‘재스민 혁명’이라 일컫는 북아프리카에서의 민주화 운동은 시리아, 예멘 등
중동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전이되지는 않았다.
북아프리카 아랍문화권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문화권이 서로 상이한 것이 주
요인이었다. 대신 민주화 운동은 정치, 경제, 문화의 시스템이 유사한 중동으로
전이됐다.
2011년 정치적 변혁으로 큰 타격을 받은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등은 2012년
큰 폭의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리비아의 경우 내전으로 인해
2011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원유 생산 정상화 등 국가재건이 순조롭
게 이루어진다면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 그러나 북아프리카에서의 민주
화 요구 시위가 빈부격차, 증가하는 청년실업률, 물가폭등 등에 의해 발생했다
는 점에서 향후 경제상황의 호조가 이어지지 않으면 또 다시 대규모 시위가 발
생할 가능성도 높다.

나. 신생국 남수단의 정치・경제적 난항

신생독립국인 남수단공화국(Republic of South Sudan)의 등장은 2011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주목 받은 정치 이슈였다. 남수단은 2011년 1월
9일, 분리・독립을 위한 국민 투표에서 98.83%라는 압도적인 지지 속에 7월 9일
정식으로 독립을 선포하여 유엔의 193번째, 아프리카연합(AU: African Union)
의 54번째 회원국이 됐다.
2012년 남수단의 국가건설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종족 간 갈등 해결을
어떻게 이루느냐 일 것이다. 특히, 남・북 수단 국경선 경계 모호성과 종족들의
석유자원을 둘러싼 갈등으로 2011년 7월 9일 독립 이전부터 준(準)내전이 벌
어져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종족 간 갈등과 국경선 분쟁을 방지

2012 국제정세전망

107


하기 위해 유엔에서는 평화유지군 파병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도 2012년 5월
남수단에 유엔 경찰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남수단이 비록 독립은 달성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빈국으로 남아 있다.
도로, 철도 등 인프라 부족으로 국가건설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남
수단은 풍부한 원유(50억 배럴 매장, 일일 40만 배럴 원유 생산 가능)와 광물
자원 보유로 외국자본의 유입이 예상되며, 이러한 자본을 바탕으로 자원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 사하라 이남의 선거 정국 속 일부 정정(政情) 불안 잠재
아프리카는 2012년에도 20여건의 대선 및 총선이 실시될 예정으로, 일부 국
가들에서는 선거 결과로 인해 정치 혼란도 예상된다. 특히, 2007년의 케냐 대
선, 2008년 짐바브웨 대선, 그리고 2010년의 코트디부아르에서의 대선 등 일
부 국가들에서 선거 후 종족 및 지역 간 갈등으로 인해 수천 명의 사상자들이
발생했다. 이들 국가들 중 케냐와 짐바브웨에서 2012년 선거가 실시되기 때문
에 과거와 같은 선거 후유증 발생 가능성도 있다. 케냐와 짐바브웨는 선거 이후
극심한 정치적 혼란 끝에 현재 여당과 야당이 연립정부를 형성하여 갈등을 봉


합하고 있는 단계로, 2012년에 치러질 선거는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짐바브웨 무가베(Robert Gabriel Mugabe) 대통령의 총선출마 여
부와 부정선거에 의한 연임이 이루어질 경우, 최근 안정적인 정치, 경제가 또다
시 혼란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2012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정치는 케냐와 짐바브웨 등 일부 선거
를 치르는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급격한 정치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
상된다. 아프리카의 강대국인 남아공에서는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African National Congress)의 당의장 선거가 실시된다. 남아공의 정치 시스
템 상, ANC 당 의장은 2013년 총선 실시 이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
문에 ANC 당 의장 선거는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이목을 끌고 있다.
남아공은 2011년 5월 18일 지방선거를 통해 ANC의 독주가 흔들리는 조짐을

108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보였지만 아직은 ANC의 재집권이 유력해 보인다.
잠비아에서는 반중국 정서를 지닌 야당의 마이클 사타(Michael Sata)가 루피
아 반다(Rupiah Banda) 현직 대통령을 누르고 잠비아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됨
으로써 2012년 잠비아 최대 투자국인 중국과의 관계가 재설정될 것으로 예상된
다. 이번 사타의 당선은 잠비아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중국의 투자방식과 인권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반중국 정서를 지지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잠비아 접근 정
책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접근 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11년 4월 16일 대선에서 여당 후보인 굿럭 조나단
(Goodluck Jonathan)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지만, 2012년 남북 간의 종족
및 종교 대립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북부 지역에서
는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폭동이 발생하여 수십 명이 사망했다. 전임
야라두아(Umaru Yar'Adua) 대통령이 2010년 지병으로 사망하자 당시 부통
령이었던 조나단이 대통령 대행을 했고, 4월 선거를 통해 정식으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아프리카 최초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라이베리아 역시 2011년 11월 6일 최
종 결선투표를 통해 엘런 존슨 설리프(Ellen Johnson Sirleaf)가 재선되었지
만, 정치적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대선 2차 결선투표 실시에 앞서 1차 투표 2
위를 한 야당 민주변화회의(CDC: Congress for Democratic Change)의 윈

스턴 툽먼(Winston Tubman)이 선거관리의 불공정성을 내세워 투표에 불참

함으로써 선거 불공정성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선거를 통한 민주화를 달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바브웨, 카메룬, 적도기니, 앙골라 등에서는 아직도 장기
집권하고 있는 권위주의 정부가 계속 존재하고 있어 정치 불안정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라. 6%대 경제 성장 예상 속 리스크 요인 상존
2012년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률은 6% 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

2012 국제정세전망

109

침체, 특히 EU 국가들의 경제 불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
하라 이남 아프리카 경제성장이 북아프리카보다 높을 것이며, 북아프리카도
2012년 경제전망은 2011년에 비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저소득층
국가들의 경제 상황은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며, 일부 빈곤층 가구는 식료품 가
격과 연료 가격 상승으로 고통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에도 높은 원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호조 속에 원유 및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높은 경제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세계 금융
시장의 변동성과 EU 등 선진국의 급속한 경기 둔화는 아프리카 지역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수출에 대한 수요와 민간자금 흐름의 감소로 경제성장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특히, 원자재 시장의 변동으로 인해 부유한 국가와 그렇
지 못한 국가와의 거시 경제적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아프리카 역내에서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식료품 가격과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면서 일부 국가들에서는 경제성장의 침체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도 있다. 소비자 물가는 2011년 6
월까지 1년 동안 평균 10%의 증가율을 보였고, 이는 지난 해 보다 7.5% 상승
한 수치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급격한 상승을 보여 높은 식료품
및 연료 가격으로 인한 직접적 영향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영향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남아공의 경우, 2011년 경제성장률은
만성적인 높은 실업률로 3.5%에 그치고 2012년에도 3% 성장이 예상되는 등
급속한 경제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남아공의 경제 저성장은 남
부아프리카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일자리 창출
이 부족한 상황에서 남아공 인근 국가들에서 대규모 불법이민은 범죄, 외국인
혐오증 등 또 다른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 거시경제정책 수립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경제성장에 수반
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동시에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여파를 막는 것이 관건
이다. 또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와 고용이 지속

110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적으로 필요하며, 이는 지속적인 빈곤 감소에 매우 중요하다.
아프리카의 많은 저소득 국가의 경제 성장은 국내 수요 증가와 수출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가속화 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맥락에서 소비자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일부 국가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긴축 금융정책이 필요함
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재정정책은 중기적 관점에서 수립되어 긴축금융정책을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

6. 서남아: 인도의 부상과 역내 불안정 상존
가. 인도의 국제정치적 위상 증대
오늘날 서남아 지역 정세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 약 10년간의 고도 경제성장
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인도의 국제정치 및 군사적 차원에서의 위상 증
대이다. 소위 “달리는 코끼리”로 묘사되는 인도는 2000년대 초반부터 세계경
제에서 급속한 경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이른바 ‘BRICS’ 그룹의 하나로서 지
난 10년간 연평균 약 8% 이상의 GDP 성장을 기록해왔다. 2012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국제정치적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고도 경제성장은 1991년 범세계적 냉전 종식 이후 과거의 사회주의
적 경제정책을 버리고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한 대외정책과 시장 지향적 개방정
책을 추진한 것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인도는 2010년 명목 GDP가 약 1조
5,000억 달러에 이르러 세계 10위의 경제규모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
다. 인도는 이와 같은 고도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역내는 물론 역외 관계에서 영
향력 확대와 위상 제고를 추구하고 있다. 인도는 고도 경제성장 및 12억이 넘는
인구의 거대한 시장 잠재력과 과학기술 분야(특히 IT 산업)의 우수성 때문에
세계 주요 국가들로부터 정치・경제 협력파트너로 구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
도는 이러한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실리를 추구할 것이다.
우선 역내 관계에서 인도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등에 대한 경제지원

2012 국제정세전망

111


증대를 통해 경쟁국인 파키스탄을 견제하는 동시에 남아시아지역협력체
(SAARC: South Asia Association for Regional Cooperation) 운영을 주
도하는 등 서남아 지역 맹주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이른바 “Look
East Policy”로 불리는 동방정책의 기치 아래 경제적으로 발전한 동아시아 국
가와의 관계 증진 및 협력강화도 추구하고 있다. 동방정책의 제1단계 작업으로
인도는 2009년 하반기 아세안과 상품 분야의 PTA를 체결했다. 동방정책의 제
2단계는 한・중・일・호주와의 관계 강화이다. 인도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이들
국가와의 FTA 체결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문제 논의기구인 EAS와 아세안 지
역안보포럼(ARF: ASEAN Regional Forum) 및 ASEM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고 있다.
한편, 인도는 국제사회에서 다방면에 걸쳐 영향력 있는 ‘세계적 강대국
(global power)’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추진이다. 인도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안보리 진출을 추
진하고 있는 일본・독일・브라질과 함께 G-4 그룹을 형성, 공동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10년 11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 방문시 안보리 상임이사
국 진출에 대한 미국의 명시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국제적인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를 “부상하고 있는(emerging)” 국가가 아니

라 이미 강대국으로 “부상한(emerged)” 국가라고 표현한 바 있다. 또한, 인도

는 한국 등과 함께 세계 금융체제 개편 등을 위한 G20에 적극 참여하는 등 신

흥 개도국과 강대국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제적 위상을 강화
하고 있다.
인도가 고도 경제성장과 시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역내외는 물론 세계적 차원
에서 영향력 증대를 시도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전망이 전혀 없
는 것은 아니다. 인도는 도로・철도 등 사회기반시설 낙후, 빈부 격차 심화, 다양
한 인종・종교・문화 등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갈등 존재와 상시적 테러발생 가능
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는 인도의 경제성장은 물론 국제적 위상 증대를
저해할 수 있다.

112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나. 파키스탄의 불안정한 대외관계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의 불안정한 국내 정세와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야
기된 미・파키스탄 관계 악화도 이 지역 정세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파
키스탄은 최근 군부 쿠데타 설이 확산되는 등 정치적 불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한 국내 정세는 대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키스탄의 대외관계 중 서남아 지역 정세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은 대인도 관계이다. 파키스탄과 인도 관계에서는 파키스탄 분리・독립, 세 차
례의 전쟁, 카슈미르 분쟁과 2008년 뭄바이 테러 관련자 처벌에 관한 이견 등
대립과 갈등으로 긴장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은 그동안 정
례적인 SAARC 정상회의와 간헐적인 외무장관 회담 등을 통해 관계 개선을 시
도하고 있으나,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별다른 진전을 이루
지 못하고 있다.
첫째, 인도는 최근 자국 내 대부분의 테러사건이 파키스탄에 근거를 둔
LeT(Lashkar-e-Toiba)와 같은 테러조직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
다. 이에 대해, 인도는 파키스탄 측에 이들의 척결을 요구하고 있으나 파키스탄
은 응하지 않고 있다. 둘째, 인도는 파키스탄이 점령하고 있는 카슈미르 지역
(잠무 및 카슈미르 주)을 인도 영토의 일부로 간주,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파

키스탄은 인도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셋째, 인도와 파키스탄은 탈레반

발호와 관련 양국 국경지대 긴장완화 방안에 대해서도 심각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물론 양국 간 지속적인 대립과 갈등이 당장 무력분쟁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최근 불안한 파키스탄 국내 정세와 파키스탄과의 화해를 추구하는
인도 정책을 감안할 때 양국의 무력충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한, 파키스탄
도 최근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16년 만에 최혜국대우(MFN: Most
Favored Nation)를 제의한 바 있다. 하지만 무력분쟁 가능성에 대비한 신형
미사일 개발과 해・공군력을 중심으로 한 양국의 지속적인 군비경쟁 현상은 서
남아 정세의 불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

2012 국제정세전망

113

파키스탄의 대미 관계 역시 서남아 지역 정세의 주요 변수이다. 9.11 테러 사
태 이후 파키스탄은 아프간에서의 알 카에다 조직 및 탈레반 세력 소탕을 위해
군사적으로는 물론 경제・개발・교육 등 포괄적 분야에서 미국과 긴밀한 협력 관
계를 유지해왔다. 파키스탄의 대미 우호관계 유지는 서남아 정세 안정에 큰 공
헌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을 계기로
양국 간 불신과 갈등은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향후 파키스탄의 대미 관계는 상
당기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2011년 11월 발생한 미국
주도의 나토군에 의한 대 파키스탄군 오폭사건으로 파키스탄의 대미 동맹 관계
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파키스탄의 대미 관계 불화는 앞으로 서
남아 정세와 관련된 아프간 안정화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 미군 및 나토군 철수와 아프가니스탄의 불투명한 미래
2012년 미군과 나토군 철수가 가시화되면서 아프가니스탄 정세의 불확실성
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행정부의 철군 공약이 가시화되고, 재정적
자로 군사비 지출에 부담을 갖는 유럽 국가들이 나토군 철수를 가속화하면서
아프간 치안 상황이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2012년 말까지 전체 40개국 13만


여 명의 다국적군(미군 및 나토군) 병력 중 4만 명이 감축될 예정이다. 2012년
치안 책임이 공식적으로 아프간 군경으로 이관되며 2014년까지 다국적군의 안
정화 작전이 종료된다.
2011년 아프간 치안 상황은 통계상 점진적인 안정 추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각종 테러와 무장교전이 빈발하고 있다. 2011년 7월 현 하미드 카르자이
(Hamid Karzai) 대통령의 동생인 아흐메드 알리 카르자이(Ahmaed Ali
Karzai)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11월 20일 부르하누딘 랍바니
(Burhanuddin Rabbani) 아프가니스탄 평화위원장(전 아프간 대통령)이 탈
레반과의 면담 도중 폭사하는 등 요인 암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탈레반의
대표적 무장 세력인 하카니 네트워크(Haqqani Network)가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과 국제안보지원군(ISAF: International Security Assistance Force)

114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본부에 대해 폭력 투쟁을 전개하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혼란이 일시적인 것이며, 향후 아프간 정부에게 치안관할
권이 완전 이양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전개하기도 한다. 실제로
남부 칸다하르나 헬만드 지역에서 폭력 빈도가 줄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아프간 남동부 지역과 동부 지역에서의 탈레반 발호는 오히려 심해지는 등 현
재로서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아시아재단(Asia Foundation) 카불 사무소의 여론조사 결과, 아프간
내 탈레반 지지율이 29%를 기록했고, 46%의 응답자가 낙관적인 미래를 전망
했다. 이는 사실상 지금까지 아프간 내에서 시행된 어떤 여론조사보다 안정 희
구 정도가 높은 결과이다. 그러나 실제로 평화와 안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무엇보다 나토군과 미군의 철수로 인한 힘의 공백을
하미드 카르자이 정부가 안정적으로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많다. 미
군, 나토군 철수가 완결된 시점에서 탈레반의 발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고,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종족과 부족들 역시 권력 투쟁에 나설 수 있다. 2012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와 안정이 가시화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라. 해・육상에서의 ‘신 거대게임’ 전개

인도의 국제적 위상증대와 영향력 확대에 따라, 중국은 인도 견제를 위해 인
도 주변국에 대한 우방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경쟁은 19세기
말~20세기 초 중앙아시아에서 벌어졌던 ‘거대게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세
계 1, 2위의 인구 대국이며 접경국인 중국과 인도는 양국 모두 경제성장에 필요
한 에너지와 전략 자원의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해양의 경우, 중국은 중동 및 아프리카로 연결되는 인도양 진출을 위해 미얀
마 짜웃쀼(Kyaukpyu), 방글라데시 치타공(Chittagong), 스리랑카 함반토타
(Hambantota), 파키스탄 과다르(Gwadar)에서 자국 군함은 물론 유조선 및
대형선박이 정박할 수 있도록 항만 건설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마치
인도를 포위하는 진주 목걸이처럼 보인다 하여 일명 “진주 꿰기(string of

2012 국제정세전망

115


pearls)”로 불리고 있다. 이는 중국의 인도에 대한 경쟁과 견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 항구들은 중국의 인도양 진출을 위한 전략 기지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동 및 아프리카로부터 연결되는 세계 에너지・자원 수송라인
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중국은 인도양에 대한 직접적인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인도가 남
중국해에서 베트남과 공동으로 석유탐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
으로, 중국은 국제심해저기구(ISA: International Seabed Authority)와의 계
약을 명분으로 15년간 인도양 해저광물 탐사계획을 서둘러 발표한 바 있다. 특
히, 2011년 8월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바랴그(Varyag)’호의 시험항해가 완료
됨에 따라, 중국은 항공모함을 앞세운 인도양 진출도 조만간 추진할 것으로 보
인다.
육상의 경우, 중국은 티베트 라사(Lhasa)와 네팔의 카트만두(Kathmandu)
를 연결하는 철도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10년 여름부터 파키스탄
의 카슈미르 점령지역인 길기트-발티스탄(Gilgit-Baltistan)과 중국 서남부 국
경지대를 연결하는 터널공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인도 주변국들에 대한 중국의
투자와 접근은 해상에서의 “진주 꿰기”와 함께 인도 견제를 위한 ‘전략적 포위
(strategic encirclement)’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의 포위 전략에 대해 인도는 미국의 지원을 끌어 들이는 전략으로 맞서

고 있다. 인도의 대미 관계는 과거 부시 행정부 시기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협력협정 체결 등 상호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했다. 2010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 방문 시 인도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했다. 또한,
미국은 핵공급국그룹(NSG: Nuclear Suppliers Group)/미사일기술통제체제
(MTCR: Missile Technology Control Regime) 등 핵관련 다자 수출통제기
구 회원가입 지원, 대인도 수출통제정책 수정 등을 명백히 했다. 이는 냉전시기
에 미국 행정부가 소련과 세력균형을 위해 중국을 이용했듯이, 인도・미국 관계
가 강화됨으로써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는 인도가 아・태지역 내에서 보다 강력한 행위자
가 되어 중국의 패권추구를 막는 세력균형자 역할 수행을 바라고 있다. 이는

116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동방정책’을 추구하는 인도의 대외 노선과도 일치한다.
최근 중국의 대외정책이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나타나듯, 패권 추구와 역외
세력 배척과 같은 공세적 성격을 표출함에 따라, 앞으로 인도는 미국의 협력과
지원을 받아 중국을 견제하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7. 중남미: 중도좌파 정부의 안정화와 태평양 연안국의 부상
가. 중도좌파 정부의 안정화
2012년 남미 주요국 중도좌파 정부의 높은 지지율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
인다. 특히, 중도좌파 정부들이 페루에서 새로이 집권하고, 브라질과 아르헨티
나에서는 세 번 연속으로 이어가고 있다.
2011년 6월 5일 페루 대선 결선투표에서 국민들은 게이코 후지모리(Keiko
Sofía Fujimori Higuchi) 대신에 군인 출신인 오얀타 우말라(Ollanta
Humala)를 선택했다. 중도좌파 후보인 우말라는 “불평등 해소”를 선거 모토로
내세우며 남부와 산악 지대의 표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지난 대선에서 급진좌
파 성향의 베네수엘라 차베스(Hugo Rafael Chavez Frias)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보다 온건한 브라질 룰라(Lula da
Silva) 전 대통령 노선을 차용하여 경제정책의 연속성, 대미 관계의 강화, 10개
FTA의 준수 등을 강조, 보수파와 중간층의 지지를 획득했다.
2011년 10월 23일에 있었던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현 대통령 크리스티나
키르츠네르(Cristina Fernandez)가 53%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크리스티
나의 재선은 지난 8년간 호황에 기인한다. 2009년을 제외하면, 아르헨티나 경
제는 지난 8년간 연평균 8%의 고성장을 이룩한 바 있다. 중국의 대두 수입과
투자 급증, 그리고 고환율 기조를 이용한 수출 산업 활성화와 재투자가 역으로
내수 부문을 자극하여 선순환을 이룩한 것이 지속적인 고성장의 비결이었다. 아
르헨티나 집권여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상・하원에서도 다수당의 지위를 회복했

2012 국제정세전망

117


고, 야당은 낮은 지지도와 극심한 분열로 여당에 대한 견제력을 잃게 됐다. 향
후 4년간 의회는 행정부의 주도력을 견제하기보다는 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나. 경제성장률 둔화와 불평등 해소 노력
2012년에는 서구 경제권 침체, 국제 금융 혼란, 중국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중남미의 성장률도 세계 평균인 4% 수준에 머물 것이다. 중남미 경제는 그동
안 국내의 고소비, 국내통화의 고평가, 인플레이션 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점차 금리를 인상하려는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 금리 인상은 결국 성장과 고용
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중남미경제위원회(ECLAC: Economic
Commission for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에 따르면, 2012년
도 실업인구는 1,700만 명으로 인구의 7%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좌파 정부가 집권한 남미 경제에서는 그동안 경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
한 정책이 큰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넷북 보급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 전역으
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과 칠레에서는 사교육비 증가 등 불평등 해소

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다. 경제 불평등을 둘러싼 논쟁은 2012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 태평양협정과 TPP의 병행 진전
중국의 부상은 중남미에서도 태평양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2011년 4월 28
일에 페루의 리마에서 ‘태평양협정(Acuerdo del Pacifico)’이 탄생했다.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네 나라가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경제
블록을 만든 것이다. 동맹은 무역 자유화를 넘어서 서비스, 투자, 인력이동의 자
유화를 추구하는 ‘심층통합협정(AIP: Acuerdo de Intergrado Profundo)’을
추구한다. 네 나라 모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친미 국가들로, 남미의 남

118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미공동시장(MERCOSUR: Mercado Común del Sur) 내지 브라질의 지역패
권에 대립하는 형세를 취하고 있다.
페루 우말라 대통령의 당선은 당분간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의 태평양
협정의 상대적인 위상 약화와 MERCOSUR와의 관계 증진 효과를 가져올 것
이다. 브라질의 대형 투자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 페루에서 우말라 집권은 브라
질리아-리마 축의 강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존의 FTA 때문에 대
외 공동관세가 있는 MERCOSUR에 가입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우말라는 중
국의 부상으로 주어진 태평양에서의 기회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므로 대외정
책은 유연하게 풀어갈 것이다. 태평양협정은 미국이 주도하는 TPP와 APEC과
도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모두 시장주도형 개방적 지역주의를 지향하고 있기 때
문이다.
중국은 중남미에서 중상주의적 입장에서 무역과 투자를 늘리면서 “라치나
메리카(Lachinamerica, 중남미와 차이나의 합성어)”를 추구하고 있으며, 미
국 역시 이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를 앞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중국은 미국을 자극하는 행태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미국도 중국을 자극하는
행위는 삼가고 있다. 따라서 양국은 중남미의 발전을 둘러싸고 협력할 가능성
이 높다.


2012 국제정세전망

119

제Ⅴ장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제Ⅴ장 |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1.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모색
가. 불안정한 ‘단일 다극 체제’ 지속
2008년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는 2011년 현재도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로 이어져 세계경제는 위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록 절대적인 차
원에서의 미국의 힘의 우위는 유지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적 차원에서의 점
진적 쇠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고 있다.
미국의 상대적 쇠퇴의 이면에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부상이 두드러지
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국력의 변화는 국제정치에서 경제력의 중요성 증대에
힘입어, 결과적으로 국제정치상 힘의 분포가 새로이 재편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에 따라, BRICS 국가군의 부상은 경제 지형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 간 전략적 제휴가 국제정치 역학상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힘의 분포 변화는 기존의 국제체제 변동을 가져오고 있다. 따라서 2012년
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하되, 중국・러시아・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등
다수의 강국이 새로운 체제의 주요 축을 구성함에 따라, ‘단일 다극 체제’가 뚜렷
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미국과 급부상하는 중국
이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영향력을 분점하는 G2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12 국제정세전망

123


그럼에도 불구하고 G2 체제의 존재에 불가결한 미・중 협력관계 심화의 전망
은 양국 간 존재하는 상호 불신의 영향으로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다. 따라서 어
느 국가도 국제질서의 관리를 위한 의지와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로 국제적 불
안정성이 드러나는 소위 ‘G0’적 상황도 야기될 수 있다.

나. G8와 G20의 병존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결과로 부상한 G20은 국제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기존의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 기제인 G7/G8을 대체하는 방
향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점차 진정 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G8
과 G20이 공존할 수도 있는 가능성도 커져 왔다. 이러한 경향은 2010년 캐나
다 G8과 G20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미국을 위시한 일부 G8 회원국들이
‘G8은 안보, G20은 경제’라는 분업구도를 상정(想定)하고, 양 제도의 공존 가
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2011년 5월 26~27 양일간 프랑스 도빌(Deauville)에서 개최된 G8 정상회
의는 새로운 정치・안보적 의제로서 북아프리카・중동 지역의 민주화와 경제발전
을 부각함으로써 G8 존속의 명분을 축적했다고 본다. 또한, 일본 대지진 이후
주목받고 있는 핵안전과 관련된 문제를 적시에 다룸으로써, 핵안보와 핵비확산
등 핵 관련 문제들을 포괄적인 차원에서 논의하는 최고위 포럼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해 볼 수 있다.


한편, 2011년 11월 3~4 양일간 프랑스 깐느(Cannes)에서 개최된 G20 정
상회의는 특히 G20의 제도화와 관련하여 2015년까지의 개최국 결정과 이후의
개최지 선정 방식 합의 등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그리스의 정정
혼란과 함께 유럽 국가 간 이견, 미국 경제난 지속 및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
의 개입 주저 등으로 이번 회의는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G8은 오히려 그간 제기되어 왔던 ‘무용론’과 G20에 의한 ‘대
체론’을 극복하고, 지속적 생존을 모색할 기회를 맞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

124

제Ⅴ장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한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경우, 소수 신흥국의 회원국 영입으로 G8의 영향력
을 재확립하려는 경향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다.
현시점에서는 G8 회원국 간 이견이 여전히 존재하고, 영입 대상이 될 수 있
는 국가들의 반대 의사도 상존하므로 그 가능성은 크지는 않다. 그러나 BRICS
정상회의 국가들이 중장기적으로 단일한 입장 도출에 성공할 경우, 이를 바탕
으로 G8에의 개별 영입이 아닌 G8과 BRICS 간 창조적 결합이 모색될 가능
성도 있다. 그 경우 G20의 존재 가치는 급격히 감소하고, 한국을 비롯한 비
G8, 비BRICS인 G20 회원국들, 즉 소위 ‘중견국가’들의 입지는 취약해질 수
있을 것이다.

다. 동북아 지역 거버넌스의 등장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는 유엔을 비롯한 범세계적 차원의 다자주의 발전 계
기를 재형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범세계적 다자주의가 지니는 취약점들, 즉 소
수 강대국 간 지나친 힘의 경쟁, 운영상의 비효율성 등으로 단시간 내에 다자주
의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주요 국가들의 ‘힘의
정치’를 반영하면서도, 참여국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절충된 글로벌 거버넌스
형태인 ‘G-X’ 체제가 질서 관리의 기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X 체제도 G7/G8과 G20 간 긴장에서 보이듯, 기존 체제와 신생
체제 간 견제와 경쟁으로 분명한 체제 확립에는 상당 기간이 요구될 것이다. 그
러므로 오히려 지역 단위에서 협력을 제도화해 가는 ‘지역 다자주의(regional
multilateralism)’가 우선 발전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화의 진전 속에서 동북아 국가들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실현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동북아 국가 간 경제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는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도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자연 경제 지역
(natural economic territory)’이 생성되고 있다. 특히, 급부상하는 중국을 포
함하여 한국과 일본은 위기 상황에 머물러 있는 세계 경제에서 비교적 안정된

2012 국제정세전망

125


지역에 있으며, 3국 모두 두드러진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을 견인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북아 지역의 이러한 경제적 위상으로 볼 때, 이 지역 국가들이 2008년 이
후 세계경제의 최고위 협의체로서의 위상을 지니게 된 G20에서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으며, G20이 정당성의 제고를 위해서도 여러 지역주의 움직임
과의 연계를 강화해 나가야 함을 상기해보면, 그 대상으로서의 동북아 지역이
지역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당위성을 인지하게 된다.
최근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이 발족하고, 원자력 안전 등 공동의 안보위협
인식이 확대되고 있음은 지역 국가・정부 간 제도적 협력으로서의 지역주의를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동북아 지역에서는 불안정성 상존과 경제적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한・중・
일을 중심으로 한 소지역 차원의 지역주의가 새로운 안보 위협에의 대처 필요
성 증대와 점증하는 경제적 요구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그러므로
역내 국가 간 협력을 위한 지역 다자주의 노력은 더욱 확대되어 갈 것으로 전망
된다.

2. 국제통화 체제: 환율 갈등, IMF SDR과 쿼터 개혁
가. 미・중 환율 갈등의 표면화 가능성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던 2010년 미・중 환율 갈등은 2011년에
는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그러나 미・중 환율 갈등은 2012년 미국 경제의 호전
정도와 대선 캠페인의 영향을 받아 다시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다.
실업률이 1년여 9%에 머물렀던 2011년 10월, 미국 의회는 민주당 상원의원
들이 중심이 되어 환율조작국에 대해 상계관세(countervailing duty)를 부과할
수 있는 “환율감시개혁법안(the Currency Exchange Rate Oversight

126

제Ⅴ장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Reform Act of 2011)”을 통과시켰다. 비록 상원 단독 법안이고 공화당이 장악
하고 있는 하원에서 통과할 가능성은 없지만 상징성이 높았다. 이에 대해 중국은
법안 통과가 1930년대 대공황과 유사한 상황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강력하게 대
응함으로써 미・중 환율 갈등의 신호탄을 올렸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미국에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3/4분기 경제성장
률이 기대보다 높았고, 고용 및 실물경제 지표들이 호전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완만한 고용 개선, 연말이라는 특수한 상황, 주택시장의 지속적인 부진을 고려
할 때에, 미국 경제가 회복 기조에 들었다고 보는 것은 과도하다는 주장도 있
다. 결국, 2012년에 미・중 환율 갈등의 발생 확률과 강도는 미국의 고용과 실
물경제 지표의 지속적인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미국은 중국 위안화의 인위적 저평가뿐 아니라 완만한 절상 속도에도 불만을
품고 있다. 따라서 11월 예정된 대선에서 위안화 절상을 이슈화할 수 있다.
2012년 대선 결과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안보 이슈가 아닌 ‘고용과 복지’라
는 경제 이슈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은 2011년 하반
기에 나타난 경제회복 조짐이 2012년에 확실한 추세로 자리 잡을 것인지에 달
려 있다. 오바마 대통령뿐만 아니라 공화당 후보는 자신들이 대규모 대중 무역
적자와 그로 인해 발생한 실업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음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따라서 미국은 위안화의 환율 문제를 주기적으로 제기할 것이고,
2012년에 중국과의 환율 갈등을 필요 이상으로 고조시킬 수도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미국 달러화에 대해 위안화 환율의 급속한 절상을 허용하
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절상 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2011년 가을까지 중국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전년

대비 약 4.5% 절상되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중
국 경제정책의 기조는 연착륙을 위해 인플레이션 통제에서 성장 지원으로 전환
했다. 2012년에도 중국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 절상되겠지만, 그 속도
는 완만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세계 경제 불안정성이 조금이라도 증가하는 것
처럼 보이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더욱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2012 국제정세전망

127

나. 기축통화 다변화 신호탄
IMF SDR 바스켓 확대 가능성
2012년은 주요국에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 국제통화 체제에 근본
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개혁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2011년 G20 깐느 정상회의가 국제통화 체제 개혁을 본격적으로 다루지는 못
했으나, 기축통화가 미국 달러 일변도에서 다변화로 가는 길은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미국 달러화, 유럽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로 구성된 국제
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 특별인출권(SDR: Special
Drawing Rights) 바스켓에 새로운 통화를 편입시키는 기준에 관한 논의로 알
수 있다. 이 논의는 사실상 중・장기적으로 중국 위안화가 SDR 바스켓에 포함
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SDR 바스켓이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SDR이 실제 기축통화로 사용되지는 않
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 위안화는 SDR 바스켓에 포함됨으로써 세계 기축통화
의 지위를 획득할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다. 중국은 2009년 3월부터 미국 달러
화를 대체하여 SDR이 세계 보유자산(reserve asset) 통화가 되어야 한다고 주
장했다. 이는 단순히 국제통화 체제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 아니었다. 제
2의 경제대국인 중국은 국제통화 체제 개혁을 통해 위안화가 세계 기축통화가
되는 길을 열고자 한 것이었다.
현재 세계경제에는 중국 위안화의 세계 기축통화로의 부상을 촉진하는 객관


적인 현실도 존재한다. 세계 제2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유로화는 유럽 국가
들의 재정위기로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유럽 경제위기의 장기화로 향
후 5년 내에 17개 유로화 사용 국가 중 유로화를 포기하는 국가가 나타날 것이
라는 전망도 있다. 유럽이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성장동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유로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중국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다.

128

제Ⅴ장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위안화의 국제화 진전
2012년 중국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은 무역결제를 넘어 투자로 범위를 넓혀
가게 될 것이다. 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 지위 열망은 금융위기 직후부터 중국
이 추진하기 시작한 위안화의 국제화 전략에서부터 시작됐다. 중국은 아시아 국
가들, 러시아, 남미 국가들과의 무역을 위안화로 결제해 왔으며, 이에 힘입어
2011년 위안화 표시 무역결제 규모도 2010년 상반기의 13배 이상인 9,576억
위안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중국 내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도 위안화로
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본토 경상거래 및 역외 자본거래 자유화 등 위안화의 국제화를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야 할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중국
위안화가 세계 2위의 경제규모에 걸맞은 국제적 위상을 누리기 위해서는 금리
및 환율의 시장 자율적 결정과 자본계정의 국제화가 보다 강도 높게 추진되어
야 한다. 중국 정부가 금리와 외환거래를 자유화한다면 물가안정 등 거시경제
건전성이 향상되어 중국 위안화의 신뢰 증대에 기여할 것이다.
기축통화 발행국인 미국이 IMF SDR 바스켓에 위안화 편입을 반대하지 않
는 것은 과거보다 위안화에 대한 국제적 인식이 크게 개선되었음을 보여준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미국 달러화의 지배적 지위에 큰
변화가 없었고, 당분간 달러화는 세계 제1의 기축통화로 존재할 것이다. 다만,
최근 변화 추세와 중국의 의지를 종합해 볼 때, 2015~2020년(12차 5개년 계
획 종료 시점부터 상하이 국제금융 허브 건설 시점까지)의 기간은 위안화의 국
제적 지위가 한 단계 도약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동시에 위안화가 아시아 지역

에서 주요 결제통화 중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 IMF의 새로운 쿼터 공식 경쟁
2008년 금융위기로 IMF는 세계경제의 위기 관리자이자 최종 대부자로서
그 중요성이 재확인되었다. 이후 IMF 내에 변화된 세계 경제력을 반영하고 세
계 경제질서 주도권을 재편하는 경쟁이 전개되어 왔는데, 2012년에는 새로운

2012 국제정세전망

129

쿼터 공식 채택이 주요국들의 세계 경제질서 주도권 경쟁 대상이 될 것이다.
IMF 쿼터는 세계경제에서 회원국의 상대적 지위를 보여준다. 어떤 공식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국가들의 경제력 평가와 쿼터 배분이 달라지므로, 회원국들
은 쿼터 결정에 사용하는 공식 채택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 IMF
는 5개의 쿼터 공식을 사용했고, 현재 사용 중인 공식은 2008년에 채택된 것
이다. 2008년 쿼터 공식은 과거보다 향상된 것이라고 보이지만, 다수의 회원국
이 여전히 불만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는
2013년까지 쿼터 공식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고, 2012년에 검토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쿼터 공식이 IMF 거버넌스에 미치는 변화는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의
합의사항 이행 결과로 예견할 수 있다. 서울정상회의 참가국들은 2008년 공식
에 기초하여, 2013년까지 쿼터 6%를 선진국에서 신흥개도국으로 이전하고, 집
행이사회(Executive Board) 24개 국가 중 유럽 대표 자리 2개를 신흥개도국
에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IMF의 10대 쿼터 보유국에는 미국, 일본,
브라질, 중국, 인도, 러시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이 포함되고, 캐나다
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제외될 것이다. IMF 거버넌스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BRICS 국가들의 약진이 확연하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위기라는 특수한
상황과 결합되어 발생한 것이기는 하지만 쿼터 공식 자체의 중요성을 부정할
수 없다.
또한, G20 서울정상회의는 국가별 경제력 변화를 IMF 쿼터에 시기적절하
게 반영하기 위해 2015년으로 예정된 5년 주기의 제15차 “일반적 쿼터 검토

(General Quota Review)”를 2년 앞당겨 2014년 1월까지 완료할 것도 제안

했다. 따라서 2012년에 착수하는 새로운 쿼터 공식 연구는 향후 10~15년 동안

IMF의 거버넌스 구성, 세계 경제질서 주도권의 이동 및 공고화에도 상당한 중
요성을 지닌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2년 IMF 회원국들이 새로운 쿼터 공식
채택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

130

제Ⅴ장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3. WTO/DDA 협상 정체 속 거대경제권 FTA 합종연횡
가. WTO/DDA 유지 속 변화 가능성 대두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2011년이 도하 라운드의 타결 시한으로 설정되었음
에도 제8차 각료회의에서 결국 타결되지 못했다. 2012년에도 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타결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제8차 각료회의에서 도하개발아젠다(DDA: Doha Development
Agenda) 타결 실패는 2011년 4월 준비회의 결과에서 이미 예상되었다. 이 회
의에서는 구속력 없는 DDA 분야별 경과보고서(progress report)만 채택되었
고, 이는 주요국 간 입장 차이를 보여주는 자료에 불과했다. 또한, 동 회의에서
는 이후 협상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주요국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무역기구(WTO: World Trade Organization) 주
요국들은 DDA 무산이 WTO 중심의 다자무역 체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여, WTO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각료회의를 2011년 12월 15~17일
제네바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아울러 12월 제네바 각료회의가 결렬되거나 아무
성과 없이 종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합의 도출이 용이한 주요
의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DDA의 개발 아젠다의 취지를 살릴 수 있
는 “무관세-무쿼터(DFQF: Duty-Free Quota-Free)”와 같이 최빈개도국
(LDCs: Least Developed Countries)에 자유무역의 혜택을 우선적으로 부여
해줄 수 있는 “LDCs 패키지” 혹은 “조기수확 패키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구체적인 내용을 둘러싸고 미국과 다른 주요국 간 견해차로 타결 전망이
낮았다.

제8차 각료회의의 주요 성과는 러시아 가입, 정부조달협정(GPA: Government
Procurement Areement) 개정, 전자상거래 관세부과, 지적재산권 등 시급한
개별 현안에 대한 합의이다. 러시아, 몬테 네그로(Montenegro), 바누아투
(Vanuatu), 사모아(Samoa) 가입으로 WTO의 회원국은 총 157개로 확대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가입으로 WTO는 전 세계 무역의 99%를 관장하는 국제기

2012 국제정세전망

131

구로 자리 잡았으며, 향후 의사결정 구조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또한,
2009년에 2년 연장한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세부과와 국가들이 첨예하게 대립
했던 지적재산권 비위반제소 금지를 2013년까지 2년 재연장했다. 그리고 지적
재산권협정(TRIPS: Agreement on Trade-Related Aspects of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이행이 어려운 최빈국의 의무이행 유예를 연장하고 구체적
연장시한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WTO GPA의 개정 및 양허 개선 협
상이 타결되어 42개 회원국 간 정부조달 시장의 상호 개방 폭을 확대하게 된
점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2012년에 미국과 주요국들의 대선 등 국내정치 일정상, 소규모 각료회의를
통한 DDA 협상의 실질적 진전과 타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DDA 협상 모멘텀은 2013년 12월 제9차 각료회의까지 지속될 것이다. 현재로
서는 DDA 대안 모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WTO/DDA 협상에서 관전 포인트는 WTO 협상 방식의 변경 논의
이다. 즉, 협상 방식을 전체 이슈에 대한 “일괄타결(single undertaking)”에서
타결 가능한 개별 현안 위주의 협상으로 전환시킬 것인지 여부이다. 그리고 새
로운 분야 협상에서 주요국 간 합의가 어려울 경우, 가입 국가들에게만 효력이
발생하는 ‘복수국 간 협정(PTA: Plural Trade Agreement)’ 방식의 채택도
논의될 수 있다. WTO 의사결정 방식 변경이 본격적으로 논의된다면, WTO의
실질적인 운영그룹인 소위 ‘G7(미국, EU, 일본, 중국, 인도, 브라질, 호주)’의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 FTA 체결 가속화: 거대경제권 국가 간 FTA 추진


미국 주도의 아・태 자유무역지대 창설 분위기 조성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Trans-Pacific strategic economic
Partnership) 협상의 전체 윤곽은 2012년 1월에 개최될 사전일정 회의와 3월
전체협상 결과에 따라 2012년 중반경 잡힐 것으로 보인다. 2009년 11월 오바

132

제Ⅴ장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마 대통령이 TPP 협상 참여를 결정하면서, TPP는 아・태 지역 4개국(P-4: 뉴질
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간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
에서 아・태 지역을 아우르는 지역무역협정 협상으로 변화되었다. TPP 협상국
들은 2011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 하와이 정상회의에서 타결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일본, 캐나다, 멕시코가 TPP 협상 참여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아・태 자유무역지
대의 출현을 촉진하고 있다.
TPP는 다자 간 FTA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포괄적 자유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일본의 참여 의사 표명 이후 주변국들의 관심사로 대두되었다. 일본
이 참여함과 동시에 높은 자유화 수준으로 TPP가 타결된다면, 그 경제적 효과
는 상당할 것이며, 이는 기존의 다양한 동아시아 지역주의 구상들에도 자극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참여는 3월 전체협상 결과, 미・일 협의와 일본 국내 상황에 따라 결
정될 것이다. 일본의 TPP 협상 참여 결정에는 미국이 제기한 쇠고기 수입 개
방, 자동차 비관세 장벽 완화 및 우정(郵政) 보험 특혜 철폐 등의 선결 조건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미국은 일본이 기존의 TPP 합의 사항을
받아들이고 향후 협상 수준과 속도를 저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협상 일정상 TPP의 개략적인 윤곽은 2012년 중반기 전후에 나올 것으로 전망
된다. 따라서 일본의 본격적인 TPP 협상 참여도 이르면 2012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된다. 한편, TPP 회원국 확대는 기존 회원국들과 양자협의가 필요하므로,
일본, 캐나다, 멕시코의 TPP 협상 참여는 현재의 9개 협상국 간 TPP가 완전히
타결된 후에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의 한・중/한・중・일 FTA 모멘텀 가동

2012년 중국은 일본의 TPP 참가 선언에 따라 한・중/한・중・일 FTA를 서두
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은 미국, EU와 FTA를 체결한 한국을 활용하면
대미, 대EU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한・중/한・중・일 FTA 체결
에 적극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2 국제정세전망

133

2011년 12월 한・중・일 3국 정상은 3국 간 FTA 산・관・학 공동연구를 연내
마무리했고, 2012년 3국 간 FTA 협상을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노
다(野田) 일본 총리가 2012년 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한・중 수교 20주년
을 앞두고 한・중 정상회담도 2012년 상반기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정상회담을 한・중・일 FTA 협상 개시를 촉구하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중/한・중・일 FTA는 각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정치적
요인의 영향으로 협상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중・일 FTA 협상의 진전
은 동시에 진행될 한・중, 한・일 간 양자 FTA에서 민감 품목 및 자유화 수준에
서의 협상 진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1년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3국은 FTA 조기 실현을 위
해 투자협정을 2012년에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투자협정은 투자자와 국가 간
분쟁 처리나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규정하는 틀이다. 한・중・일은 한・일(2003
년), 한・중(1992년, 2007년 개정), 중・일(1989년) 간 투자협정을 체결했으나,
투자 자유화에 대한 보장 수위 차이 때문에 3국 간 공통 적용되는 투자협정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다. 일본은 한국과 비교하면 중국으로부터 포괄적인 투자
보호를 보장받고 있지 않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일본은 3국 간 투자협정에 적
극적인 입장이다. 3국 간 투자협정 체결에는 특정산업 보호, 특정기업에 대한
경영권인수, 자산인수, 투자실행을 위한 사전 단계 등 설립 전 투자의 내국민
대우(Pre-NT) 부여문제에서 중국의 입장 변화가 쟁점일 것이다. 또한, 이행요
건 부과 금지, 비합치 조치 유보 리스트 등도 쟁점일 것이다. 2012년에 3국이
투자협정 체결에 성공하면 투자여건 개선, 투자확대 및 투자기업 보호 강화 등

이 이루어져 3국 FTA로 가는 징검다리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제 주체 간 FTA 체결 가시화
2012년 EU는 인도와 FTA 협상 타결, 남미공동시장(MERCOSUR: Mercado
Común del Sur)과 협상 가속화, 일본과 협상 개시 등 거대경제권과 FTA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EU는 2007년 EU・인도 FTA 협상 개시 이후,

134

제Ⅴ장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2011년까지 13차례 공식협상을 거쳐 2012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EU・인도
FTA 타결에는 관세, 정부조달, 서비스 인력이동 등의 쟁점이 남아 있다. 그러
나 2012년 상반기 예정된 EU・인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
로 보인다. MERCOSUR와의 FTA는 2000년 협상 시작 후, 농산물 개방에
대한 의견차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2011년 11월 7차 협상을 개최하
는 등 2012년 타결을 목표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EU는 일본과 경제통합협정(EIA: Economic Integration Agreement)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발족시키고, 2011년 예비교섭에 합의하는 등 모멘텀을 유지
해 왔다. 따라서 2012년 실질적 협상이 개시될 가능성이 크다. 아세안과 2009
년에 10개국 전체와의 협상이 중단된 후에 국가별로 협상을 진행한 결과, 2012
년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와 타결 가능성이 있으며 베트남과는 협
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2012년에 미국, EU 등 거대경제권과의 FTA를 추진할 것으로 보
인다. 일본은 2010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EPA: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에 대한 기본방침’을 공식화한 이래, 기존의 EPA 정책을 전환하여
높은 수준의 FTA 추진, 농업 및 비관세 장벽 개선, 거대경제권과 FTA 추진 등
의 목표를 수립했다. 이러한 정책 전환은 한국의 공격적인 FTA 체결에 따른 위
기의식, 국내 경기침체, 수출경쟁력 약화 등에 기인한다. 또한, 더 이상 농업분
야 개혁, 비관세 장벽 제거 등 규제개혁 없이 향후 주요국과 FTA를 추진할 수
없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인도의 경우, 한국(2010), 일본(2011) 등 주요 경제권과 연쇄적으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을 발효했고, 2012년에는 EU와의 막바지 FTA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중국과도 인도・중국 FTA 가능성을 연구하는 것에 합의하고, 2007년

10월 양국 간 공동연구를 완료했다. 또한, 2009년 6월 인-MERCOSUR 특혜
무역협정(PTA: Preferential Trade Agreement)을 발효시키는 등 거대경제
권과 FTA 체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2012 국제정세전망

135

남미 최대시장인 MERCOSUR는 역외국과의 FTA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
으나, 2012년에는 거대경제권인 EU와의 FTA 협상을 가속화하는 등 기존 정책
변화 가능성이 있다. MERCOSUR의 기존 FTA 정책은 개도국과의 관세인하라
는, 자유화 수준이 낮은 PTA 체결이다. MECOSUR가 PTA를 체결한 국가에는
볼리비아, 페루, 멕시코, 칠레, 안데안경제공동체(CAN: Comunidad Andina
de Naciones) 등이 있다. 또한, 역외 국가들과의 ‘남남협력’ 차원에서는 남아프
리카 관세동맹(SACU: Southern African Customs Union)과 인도가 있다.
MERCOSUR는 기존의 제한적 PTA(인도, SACU, 멕시코)를 포괄적 FTA
로 전환하고자 하며, EU, 걸프협력기구(GCC: Gulf Cooperation Council),
캐나다, 한국 등과는 PTA가 아닌 FTA를 협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과의
FTA는 2009년 7월 한・MERCOSUR FTA 추진 협의를 위한 MOU 체결 이
후 답보상태에 있다. EU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과의 FTA 협상도 실제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2012년에 EU와의 협상 진전은 향후 MERCOSUR의
FTA 정책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4. 기후변화 협상: 교토의정서 연장과 ‘더반 플랫폼’ 출범
가. 교토의정서 연장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Durban)에서 2011년 11월 28일~12월 11일 개최된


제17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 Conference of the Parties)’는 교토의
정서 연장과 모든 국가의 의무감축을 목표로 한 새로운 감축체제의 2020년 출
범이라는 극적인 합의를 도출했다. 향후 협상에서 중국 등 개도국은 주요 선진
국들의 교토의정서 2차 감축 참여 압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12년은 이를 둘러싼 치열한 협상이 개시될 전망이다.
현재 선진국 37개국(부속서 I 국가군)의 국제법적 의무감축과 나머지 개도국
의 자발적 감축 행동을 규정하고 있는 교토의정서는 2012년 1차 감축기간이

136

제Ⅴ장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종료된다. 이에 따라, 2012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체제(Post-2012)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가 그동안 기후변화 협상의 핵심쟁점으로 부각되어 왔다.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이 속해 있는 개도국 협상그룹(77그룹)은 선진
국이 교토의정서의 연장을 통해 2차 감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선진국이 더욱 높은 수준의 의무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감축이행 방안
에 대해 체계적인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에 대해 선진
국은 중국, 인도 등 주요 개도국이 교토의정서 의무 감축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
기 때문에,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하려면 이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미국은 지구적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의 “형평
성” 이유를 들어, 세계 1위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 등 주요 배출 개도국이 의무
감축에 참여하지 않는 한 자국도 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최근, 일본, 러시아, 캐나다 등도 이러한 미국의 입장에 동조함으로써 개도국과
타협의 여지가 대폭 축소되었다.
EU는 교토의정서 연장을 통해 유럽 탄소배출권거래시장(EU-ETS: EU
Emissions Trading System) 및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확대를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다른 국가들의 참여 여부
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교토의정서 연장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과 중
국 등 다른 주요 국가들이 의무 감축에 참여한다는 전제하에 2015년까지 협상
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새롭고 단일한 포괄적 의무감축체제”를 발효시키자
는 소위 “EU 로드맵”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번 더반 회의에서는 유일한 온실가스 법적 감축체제인 교토의정서를 2013
년부터 5년 또는 8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EU를 제외한 다른 주요 선
진국들이 2차 공약기간에 참여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해온 미국은 물론, 탈퇴 입장을 밝힌 일본, 캐나다, 러시아 등도 여전히 기
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의 총 배출량이 전 세계 배출량의
약 30%에 불과한 상황에서 EU를 제외한 주요 선진국들의 참여 없이는 교토의
정서 연장이 유명무실해 질 수도 있는 것이다.

2012 국제정세전망

137


나. ‘더반 플랫폼’ 협상 개시
이번 회의를 통해 2020년까지 포괄적 감축체제 구축을 위한 ‘더반 플랫폼’
협상이 개시되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도와 같은 개도국들도 2020년부터는 의
무 감축에 참여할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2012년 상반기
에 출범할 더반 플랫폼 프로세스는 새로운 기후체제에 대한 협상을 2015년까
지 완료, 각국의 국내비준을 거쳐 2020년부터 발효, 개도국을 포함한 모든 당
사국에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반 플랫폼에 대한 최종 합의문은 “2020년 기후체제”의 법적 성격을
새로운 “의정서, 협정 또는 법적 효력을 갖는 합의결과(a protocol, another
legal instrument, or an agreed outcome with legal force)”라고 모호하게
규정함으로써 그 자체가 향후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2020년 기후체제의 법적 성격이 모호한 용어로 규정된 것은 주요국 간 타협
의 산물로서, 이번 더반 회의에서 합의 도출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선택된 것이
다. 즉, 선진국과 개도국을 구별하지 않고, 모든 당사국에 적용되는 구속적
(legally binding) 감축체제를 원하는 EU와 구속적 감축의무를 부담하지 않으
려는 중국, 인도, 미국 모두를 만족하게 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다. 더반 플랫폼
의 최종목표인 2020년 기후체제에 대해, EU는 법적 구속성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하려는 반면, 중국과 인도는 법적 구속성을 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해석 여부를 둘러싸고 중국 등 개도국과 선진국 간 치
열한 법리논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다. 녹색기후기금 출범


2009년 코펜하겐 총회에서 합의, 2010년 칸쿤 총회에서 공식문서로 채택된
개도국 감축 및 적응 관련 재정지원 문제는 기후변화 협상 세부 이슈 중 협상이
상대적으로 가장 잘 진전되어 온 분야다. 개도국 재정지원 문제는 2010~2012년
간 총 300억 달러의 단기 재원 마련 및 2013~2020년간 매년 1천억 달러의

138

제Ⅴ장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장기 재원 조성을 핵심으로 한다. 이는 개도국 협조를 유도하기 위한 협상 유인
으로 활용되어 온 측면이 있다. 그러나 새롭고 추가적인(new and additional)
재원조성의 현실적 달성 여부, 재정기구의 제도적 틀 등의 쟁점 이슈에 대한 이
견이 여전히 존재해왔다.
이번 더반 회의에서는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 및 적응 노력 지원을 위해 녹
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을 창설하기로 합의되었다. 그러나
재정지원의 핵심사안인 재원조성 및 배분방식에 대한 구체적 합의는 향후 협상
으로 미루어졌다. 재정지원 문제와 관련한 핵심 쟁점은 재원조성에서 민간자본
을 포함할 것인가의 여부였다. 선진국은 공적자금만으로 개도국 지원재원 조성
이 불가능하며, 시장 메커니즘을 통한 민간자본의 참여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개도국들은 공공재원이 재정지원의 주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또한, 조성된 재정기금을 어떠한 절차를 거쳐 개도국에 배분할 것인가도
핵심 쟁점으로 두드러져 왔는데, 더반 협상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 결정을 향
후 협상으로 유보했다.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진국들이 더반 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앞으
로 매년 1,00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 개도국이 원하는 대로 지원할지는 현재
로서는 매우 불투명하며, 이는 향후 협상의 치열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개도국
의 지지 확보에 핵심적인 재정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기후
변화 협상이 또다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라. 기후변화 협상의 정치적 역학구도 변화

이번 더반 회의에서 그동안 EU,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강력한 단일 협상 대

오를 유지해온 개도국 협상그룹은 2020년 기후체제의 법적 성격을 둘러싸고

완전히 분열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인도 등 거대 개도국과 강력한 단일 협
상연합을 구성하여 선진국에 강력하게 맞섰던 ‘군소 도서 국가연합(AOSIS:
Alliance of Small Island States)’, LDCs, 아프리카 국가그룹 등이 이번 더
반 협상에서는 EU 입장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향후 협상에서 선진국 대 개도

2012 국제정세전망

139

국이라는 기존의 이분법적 대립구도가 현저히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타협 산물인 2009년 코펜하겐 합의도출 과정에서 완전
히 소외되었던 EU는 이번 더반 협상을 계기로 다시 기후변화 협상의 주도권을
회복했다. 한편, 미국, 중국, 인도 등은 다수의 개도국으로부터 강력한 비판에
직면했다. 아울러, 과거 교토의정서의 도출과 비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일
본도 교토의정서 탈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기후협상에서 더욱 적극적
역할을 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러한 점은 향후 협상의 정치적 구도 변화를 강력
히 시사하고 있다.
요컨대, 더반 기후협상을 계기로 기후변화의 국제정치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
입했다. 그동안 기후변화 협상의 정치적 대결구도의 핵심 쟁점이었던 감축의무
에 대한 선진국과 개도국의 이분법적 구별은 현저히 약화되고, 새로운 역학구도
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향후 협상에서 중국 및 인도와 같은 주요 배
출 개도국에 대한 의무감축 수용 압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 주요 개도국으로 분류되는 한국도 이러한 압력으로
부터 예외는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5. 핵비확산 및 핵안보 체제 강화 노력
가. 글로벌 핵안보 체제의 진전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핵안보 체제(Nuclear Security
Regime)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4월 오바마(Barack Obama) 대
통령의 ‘프라하 연설’과 2009년 9월 유엔 안보리 결의 1887호를 통해 “핵 없는
세상”이 천명되었다. 이후 테러분자에 의한 핵물질 탈취 및 불법거래를 방지하고
자 하는 핵안보(nuclear security) 개념은 2010년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를 거
치면서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 국제 레짐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12년 3월 26~27일 양일간 개최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2년 전 워싱턴

140

제Ⅴ장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정상회의 때 논의되었던 핵테러억제협약(ICSANT: International Convention for the Suppression of Acts of Nuclear Terrorism) 비준국 확대와
‘개정 핵물질방호협약(CPPNM: Convention on the Physical Protection of
Nuclear Material)’ 발효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 정상회의
때 다루어지지 못한 의제인 방사성 물질을 이용한 ‘더티밤(dirty bomb)’ 등 방
사능 테러와 원자력 안전도 서울회의의 새로운 의제로 제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서울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서울 코뮤니케(Seoul Communique)”는
핵물질과 방사성 물질 관리, 핵시설 방호, 불법거래 방지 등 핵안보 관련 주요
이슈를 총망라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비확산 핵안보 체제의 강화에도 비정부 행위자들에 의한 핵테러 우
려가 점증함에 따라, 핵 관련 협의체의 다양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계속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 간 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와 여러 민간기구들의 제휴와 협조가 더 절실히 요구
될 것이다. 그리하여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전문가 회의를 주도했고,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준비에도 협력한 ‘핵분열물질 실무그룹(Fissile Materials Working
Group)’ 등 다양한 비확산 NGO 그룹과 정부 주도 비확산기구 사이에 적극적
협력관계가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1년 1월 워싱턴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胡錦濤) 주석은 중국에 ‘핵안보센터(Center of Excellence on Nuclear
Security)’를 공동으로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한
국을 비롯하여 인도, 일본 등에서도 핵안보센터 건립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재의 국제 핵비확산 체제는 레짐 강화 움직임과 동시에 한계도 드
러내고 있다. 유엔의 핵 관련 핵심 조약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Comprehensive Test Ban Treaty)과 핵분열물질생산금지조약(FMCT: Fissile
Material Cut-off Treaty)은 일부 국가들의 비협조적 태도로 인해 아직 미발
효 상태에 있다. CTBT와 FMCT는 2011년에 비확산 국제체제의 강화라는 큰

2012 국제정세전망

141


틀 속에서 미국과 중국의 지지를 받았어도 진전을 보이지 못했고, 이러한 상황
은 201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 중동 비핵지대화 난항
세계 차원의 핵비확산 실현은 지역 차원의 핵비확산에 의존하며, 지역 차원
의 핵비확산에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이 중동의 비핵지대(NWFZ: NuclearWeapon-Free Zone)화이다. 그러나 중동의 비핵지대화는 이란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Uranium Enrichment Program) 개발을 둘러싼 관련국들의
갈등으로 2012년에도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핵확산금지조약(NPT: Non-Proliferation Treaty) 제7조에 의하면, 국가들
은 핵무기가 존재할 수 없는 특별구역을 설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
재 지역별 국제조약을 중심으로 남아메리카・남태평양・동남아시아・아프리카・중
앙아시아에 비핵지대가 설정되어 있다. 1995년 제5차 NPT 평가회의에서 중동
비핵지대화가 결의되었고, 이후 중동 국가들은 역내 비핵지대 설정을 추진했다.
그리고 2010년 제8차 NPT 평가회의는 1995년에 합의된 결의의 이행을 촉구
하며, 중동 국가들과 미국・영국・러시아와 유엔 사무총장이 참여하는 중동 비핵
지대화 국제회의를 2012년에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국제회의는 이
란의 UEP 개발과 이스라엘의 거부로 개최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란의 UEP 개발은 중동 지역뿐 아니라 글로벌 비확산 체제에 심각한 부
담을 주고 있다. 2011년에 IAEA가 10년간의 조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아랍국


들 간 ‘비엔나 중동 관련 포럼’을 마련했으나, 이란이 참석을 거부했고, IAEA
는 이사회를 통해 이란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최근에 IAEA는
이란의 원자력 프로그램이 군사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
도 했다.
이란의 UEP 문제와 함께 중동 국가들이 중동 비핵지대 창설의 선결 조건으
로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NPT 가입 및 비핵화 문제는 2012년에 중동에서 긴장
과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중동의 비핵지대 구상은 전제

142

제Ⅴ장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조건으로 ‘평화를 위한 진전’을 정책 기조로 내세우는 미국의 입장, 핵보유국 이
스라엘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 이란의 핵프로그램 지속 등 때
문에 현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 원자력 안전과 핵안보 논의의 연계 가능성 증대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야기된 핵안전(nuclear safety) 논의는 2012년에도
핵안보와 연계되어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3월 13일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대체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아온 원자력 발전에 대한 회의를 가져
왔다. 후쿠시마 사태는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 및 테러분자에 의한 악의적 이용
가능성 논의를 촉발시켰다. 이로써 에너지 공급 불안 지속에도 불구하고 후쿠시
마 사태 후 각국은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다각적으로 재검토하
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원전 전원 차단이 원자로심 및
사용후핵연료 저장소의 냉각능력을 상실시켜서 발생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2011년 9월 비엔나에서 열린 IAEA 총회에서 원자력 발전소의 정기 안전점검
실시, 비상 대비 및 대응 강화, 신규 원전도입국의 안전인프라 구축 등을 포함
한 ‘원자력 안전 행동계획(Action Plan on Nuclear Safety)’이 채택되었다.
이 계획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 강화를 논의한 최초의 국제문
서라는 의의가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 발생 시에 국제협력의 주요 지침서
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원전에 대한 사보타지 혹은 군사적 공격에 의
해서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
된다. 따라서 더 이상 핵안전과 핵안보가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 함께 연결되어
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핵물질을 다루
는 시설이 핵테러 의도를 가진 테러집단의 공격 대상이 되는 상황의 예를 보여
준다고 여겨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는 고농축우라늄 1,600톤, 분리 플루토
늄 500톤 정도의 핵물질이 존재하며, 상업용 원자로 437기, 연구 원자로 250

2012 국제정세전망

143


기 이상 등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민간 원자력 시설의
안전에 더하여 안보 강화 논의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2011년 4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원자력 안전과 혁신적 이용을 위
한 정상회의’에서 핵안전과 핵안보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원자력시설 근
무자 관련 핵안보 문화(nuclear security culture) 강화, 민간부문과의 협력 및
방호개념이 반영된 신규 원자력시설 설계(security by design) 등에 대한 논의
가 더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참가
하는 정상들이 핵안전과 핵안보의 연계성을 인식하는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144

제Ⅴ장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부 록

약어표

A
ACT

Association of Consumers and Taxpayers (뉴질랜드) ACT당

AFTA

ASEAN Free Trade Area

아세안자유무역지대

AIA

ASEAN Investment Area

아세안투자지대

AIP

Acuerdo de Intergrado Profundo

심층통합협정

ANC

African National Congress

(남아공) 아프리카민족회의

AOSIS

Alliance of Small Island States

군소 도서 국가연합

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RF

ASEAN Regional Forum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 EC ASEAN Economic Community

아세안경제공동체

ASEAN+3

ASEAN+Korea, China, Japan

아세안+한국, 중국, 일본

ASEM

Asia-Europe Meeting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U

African Union

아프리카연합

B
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Brazil, Russia, India, China, South Africa 남아프리카공화국 신흥경제
5국

C
CAN

Communidad Andina de Naciones

안데안경제공동체

CDC

Congress for Democratic Change

(라이베리아) 민주변화회의

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제

CEPA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2012 국제정세전망

147

CICA

Conference on Interaction and
Confidence-building measures in Asia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

CIS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독립국가연합

COP

Conference of the Parties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

CPPNM

Convention on the Physical Protection
of Nuclear Material

핵물질방호협약

CSTO

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zation

집단안보조약기구

CTBT

Comprehensive Test Ban Treaty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U

Custom Union

관세동맹

DDA

Doha Development Agenda

도하개발아젠다

DFQF

Duty-Free Quota-Free

무관세-무쿼터

EAFTA

East Asia Free Trade Area

동아시아자유무역지대

EAS

East Asia Summit

동아시아정상회의

EAVG II

East Asian Vision Group II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

ECB

European Central Bank

유럽중앙은행

ECLAC

(UN) Economic Commission for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

(유엔) 중남미경제위원회

EDPC

Extended Deterrence Policy Committee

확장억제정책위원회

EEU

Eurasian Economic Union

유라시아경제연합

EFSF

European Financial Stability Facility

유럽재정안정기금

EIA

Economic Integration Agreement

경제통합협정

EIU

Economist Intelligence Unit

‘이코노미스트’지가 매년
발행하는 경제지수

D

E


148

부록 약어표

EPA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경제동반자협정

ESM

European Stability Mechanism

유럽안정메커니즘

EU

European Union

유럽연합

EU-ETS

EU-Emissions Trading System

유럽 탄소배출권거래시장

EURASEC

Eurasian Economic Community

유라시아 경제공동체

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유엔) 식량농업기구

FMCT

Fissile Material Cut-off Treaty

핵분열물질생산금지조약

FTA

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

G2

Group of Two

미국, 중국

G4

Group of Four

인도, 일본, 독일, 브라질

G7

Group of Seven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G8

Group of Eight

G-7국가, 러시아

G20

Group of Twenty

G-8국가, EU,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남아공, 한국,
터키, 인도네시아,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GCC

Gulf Cooperation Council

걸프협력기구

GCF

Green Climate Fund

녹색기후기금

GDP

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

GICNT

Global Initiative to Combat Nuclear
Terrorism

세계핵테러방지구상

GPA

Government Procurement Agreement

정부조달협정

F

G


2012 국제정세전망


149

H
HEU

Highly Enriched Uranium

고농축우라늄

IAEA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국제원자력기구

ICSANT

International Convention for the
핵테러억제협략
Suppression of Acts of Nuclear Terrorism

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

INGO

International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국제비정부기구

ISA

International Seabed Authority

국제심해저기구

ISAF

International Security Assistance Force

국제안보지원군

Korean Missile Defense

한국형미사일방어체제

LDCs

Least Developed Countries

최빈개발도상국

LEU

Low Enriched Uranium

저농축우라늄

M&A

Mergers and Acquisitions

기업인수합병

MD

Missile Defence

미사일방어체제

I

K
KMD

L

M


MERCOSUR Mercado Común del Sur

150

부록 약어표

남미공동시장

MFN

Most Favored Nation

최혜국대우

MTCR

Missile Technology Control Regime

미사일기술통제체제

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북대서양조약기구

ND

New Democratic Party

(그리스) 신민당

NDP

National Democratic Party

(이집트) 국민민주당

N

New START New 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

신(新) 전략무기감축협정

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비정부기구

NPT

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핵확산금지조약

NSG

Nuclear Suppliers Group

핵공급국그룹

NTC

National Transitional Council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NWFZ

Nuclear-Weapon-Free Zone

비핵지대

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OECD

Organization of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제협력개발기구

OSCE

Organization for Security and Cooperation
유럽안보협력기구
in Europe

O

P
PAP

People’s Action Party

(싱가포르) 인민행동당

PASOK

Panhellenic Socialist Movement

(그리스) 사회당

2012 국제정세전망




151

PCA

Partnership and Cooperation Agreement 동반협력협정

P-4

Pacific-Four (New Zealand, Singapore,
Chile, Brunei)

아・태지역 4개국(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PIIGS

Portugal, Italy, Ireland, Greece, Spain

유로존 내 경제위기 5개국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PKO

Peace Keeping Operation

(유엔) 평화유지활동

PSI

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

확산방지구상

PTA

Preferential Trade Agreement

특혜무역협정

PTA

Plural Trade Agreement

복수국 간 협정

PVV

Partji Voor de Vrijheid

(네덜란드) 자유당

RCC

Royal Cooperation Council

왕정국가협력위원회

R2P

Responsibility to Protect

보호책임

SAARC

South Asian Association for Regional
Cooperation

남아시아지역협력체

SACU

Southern African Customs Union

남아프리카 관세동맹

SaS

Sloboda a Solidarita

(슬로바키아) 자유와 연대

SCM

ROK-US Security Consultative Meeting

한・미 안보협의회

SCO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상하이협력기구

SDR

Special Drawing Rights

특별인출권

S&ED

U.S.-China Strategic and Economic
Dialogue

미・중 전략경제대화

SLOCs

Sea Lines of Communication

해양수송로

R

S



152

부록 약어표

SOFA

Status of Forces Agreement

주둔군지위협정

START

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

전략무기감축조약

TMD

Theater Missile Defense

지역미사일방어체제

TPA

Trade Promotion Authority

무역촉진권한

TPP

Trans-Pacific strategic economic
Partnershi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RIPS

Agreement on Trade-Related Aspects of
지적재산권협정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T

U
UEP

Uranium Enrichment Program

우라늄농축프로그램

UMNO

United Malays National Organization

통일말레이국민기구

UN

United Nations

국제연합

World Trade Organization

세계무역기구

W
WTO




2012 국제정세전망

153

연구에 참여한 분들
|집필진 | 제Ⅰ장 2012년 7대 세계 주요 정세
(최강・최원기 교수, 김지용 객원교수, 편집진)

제Ⅱ장 한반도 정세
- 남북 관계: 불확실성 증가 속 정체 국면 지속 (전봉근 교수)
- 북한: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 노력 (윤덕민 교수)

제Ⅲ장 동북아와 주요국 정세
-

동북아: 지역 권력구조 안정 속 안보 경쟁의 심화 (최우선 교수)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대외통상정책 적극 추진 (김현욱 교수)
중국: 5세대 지도부로의 전환과 안정적인 국내외 환경 조성 (이지용 교수)
일본: 정계 재편 가능성과 대외관계의 보수화 (조양현 교수)
러시아: 푸틴 재집권과 적극적 대외정책 추구 (고재남 교수)

제Ⅳ장 주요 지역 정세
-

동남아・오세아니아: 강대국 경쟁 속 아세안의 활로 모색 (이재현 객원교수)
유럽: 재정위기 속 유럽통합의 시험기 (전혜원 교수)
중동: 민주주의 여정의 시작과 불안한 미래 (인남식 교수)
중앙아시아: 장기집권 지속 하 대외경협 확대 (고재남 교수)
아프리카: 정치 안정 속 경제 성장 지속 [서상현(POSCO 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서남아: 인도의 부상과 역내 불안정 상존 (이서항 총영사, 인남식 교수)
중남미: 중도좌파 정부의 안정화와 태평양 연안국의 부상 [이성형(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교수)]

제Ⅴ장 글로벌 거버넌스와 범세계적 이슈
-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모색 (이동휘 교수)
국제통화 체제: 환율 갈등, IMF SDR과 쿼터 개혁 (강선주 교수)
WTO/DDA 협상 정체 속 거대경제권 FTA 합종연횡 (유준구 객원교수)
기후변화 협상: 교토의정서 연장과 ‘더반 플랫폼’ 출범 (최원기 교수)
핵비확산 및 핵안보 체제 강화 노력 (한동호 객원교수)

요약 (고광현・김혜림 연구원)

| 편집진 | 배긍찬 연구실장
고재남・강선주・인남식・이지용 교수
이재현・유준구 객원교수
고광현・김혜림・김자용・이지은 연구원
천진영・이리리 인턴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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