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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 멜로

W
더블유
두개의 세계

제 6 회
극본 송 재 정

씬/1 명세병원 전경 (밤)

씬/2 수술실 앞 (밤)

<수술 중>이라는 안내 등이 꺼지고.

씬/3 수술실 (밤)

수술을 막 끝내고 간호사들이 환자를 침대에 싣고 회복실로 이동하고..


일동, ‘수고하셨습니다’ 하며 각자 장갑 벗고 흩어지는 분위기.
연주, 마음 바빠 마스크와 모자 벗으며 급히 나가려는데

박교수 너 어디 가?
연주 (돌아보는) 네..?
박교수 너 끝나고 디진다는 말 잊었냐?
연주 (아차) 아... 안 잊었는데요.
박교수 근데 어딜 가냐고? (하고 손가락 까딱거리며) 일루 와
연주 지금이요..? (머뭇) 밖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박교수 (어이없는) 이게 진짜
연주 ...... (하는 수 없이 한숨 쉬며 가는)
박교수 (모자로 연주 머리를 툭툭 치며) 니가 원래도 개념이 없었지만 유난히 개기기 시
작한 게 언제부턴가 생각을 해봤더니 말야, 내가 더블유 팬이라고 한 다음부터야
정확히. 그때부터 니가 막 디질라고 환장한 애처럼 개기더라구?
만화 좋아하면 다 봐줄 줄 알았냐? 니가 만화가야? 니네 아버지가 만화가지? 이
게 어디서 아버지 빽을 믿고 설쳐?
연주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계속 시선 밖을 흘끔거리며) 그런 건 아닙니다..
박교수 아니긴 뭐가 아냐, 씨,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나 그거 괜히 보기 시작해
갖구는 요새 스트레스 빡빡 받는다. 니 아버지는 왜 그러시냐 도대체?
왜 범인 찾다 말고 되지도 않는 로맨스야? 그게 재밌냐? 그게 진짜 재밌다고 생
각해서 그러신대? 도대체 왜 우리나라 작가들은 스토리 안 풀리면 죄다 로맨스로
빠지는 거야? 수사하다가 로맨스, 재판하다가 로맨스, 수술하다가 로맨스, 대한
민국이 로맨스 공화국이야? 뭐야 장르도 다 까먹고
연주 (자기도 모르게 벌컥) 그럴 수도 있지 않나요?
박교수 뭐?
연주 어떻게 사람이 맨날 일만 해요? 그게 더 비현실적인 거 같은데요. 히어로도 사랑
에 빠질 수 있죠. 아무리 복수가 중요해도 사랑이 더 눈에 들어오는 순간도 있겠
죠, 강철도 사람인데.
박교수 너 지금 아버지 좀 깠다고 발끈하냐?
연주 (혼나고 있었던 걸 잊었던, 다시 겸허하게) 아뇨.. 그게 아니라..
박교수 그리고 그게 무슨 사랑이야? 그냥 썸 타는 거지.
연주 (표정)
박교수 니들 말로 그거 썸 탄다고 하잖아? 강철하고 그 너랑 이름 똑같은 미친 여자하고.
썸 타는 거지 그게 무슨 사랑이야?
연주 (다시 울컥) 사랑일 수도 있죠? 왜 사랑이 아니라고 단정하세요?
박교수 얼씨구?
연주 어떻게 그게 그냥 썸으로 보이세요? 전 그렇게 안 보이던데요
박교수 (어이없어하며) 뭐 한 게 있어? 강철이 뭐 아무것도 말한 게 없잖아?
언제 그 여자한테 사랑한다고 한 적 있어?
연주 꼭 말로 해야 아나요?
박교수 그럼 뭘로 알아?
연주 ......
박교수 그럼 뭘로 아냐고?
연주 전 알지만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김간호사 (옆에서 도구 정리하며 듣다가) 어, 뭐 스포 들은 거 있으신가보다~
연주 ......
박교수 그런 거냐? (의심스레) 설마 강철이 그 여자랑 잘되는 건 아니지?
그럼 스토리가 완전 미쳐 돌아가는 건데.
연주 (또 발끈) 왜요? 왜 그게 미쳐 돌아가는 거예요? 그럴 수도 있죠?
박교수 (같이 발끈) 야 그게 말이 되냐? 윤소희랑 결혼해야 정상이지
연주 왜요? 왜 윤소희랑 결혼해야 되는데요?

정리하던 간호사들과 인턴들, 연주가 계속 대들자 다들 구경하는

박교수 얌마 둘이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붙어있었는데 결혼하고 끝나는


게 당연한 거지~
연주 (다다다) 아니요? 당연하지 않은데요? 붙어있으면 다 결혼하나요? 강철이 왜 소
희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세요? 아 네, 물론 소희가 강철을 짝사랑하는 건 확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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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 자주 나왔으니까요, 근데요, 강철은 소희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한다는 장면이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거든요, 어떤 말도 한 적이 없어요, 제가 전부 다 기억하
거든요!
일동 (표정)
박교수 (같이 흥분) 그런 말 안했어도 다 그렇게 흘러가는 거야! 딱 보면 모르냐?
지금껏 몰랐지만 결국 내가 사랑한 건 소희 너였어, 그렇게 고백하고 끝나게 돼
있잖아 지금? 그게 스토리 공식이지!
연주 (울컥) 공식이 어디 있어요 사람 감정에? 왜 자꾸 강철을 맘대로 해석하려고 하세
요! 알지도 못하시면서? 강철은 저를 좋아하거든요!! 확실해요!
일동 (표정)
박교수 (황당) 강철이 너를 좋아한다고?
연주 (! 말실수를 깨닫고 얼른) 아니, 제가 아니라 저랑 이름 똑같은 그 캐릭터요.
(어색하게 웃는)
박교수 (진지하게) 너는.. 수준이 내 딸하고 딱 맞겠다. 내 딸이 중학생인데 너랑 똑같아
요 증상이. 중2병에 빠순이병. 소개시켜줄까?
연주 아뇨 괜찮습니다..
박교수 왜 불타는 우정을 나눌 거 같은데.
일동 (피식거리고)
연주 ..... (무안하고 맘은 급하고) 교수님 죄송한데 제가 진짜 급한 일이 있어서요.
나중에 더 혼 내주시면 안 될까요?
박교수 내가 언제 혼 냈어? 너 혼자 바락바락 대들었지?
연주 죄송합니다 (하고 급히 가는)
박교수 얼씨구? 야? (이미 연주 사라지고 어이없어 보다) 저거 돌았는데 완전..?
김간호사 (편 들어주느라) 이름이 똑같아서 캐릭터에 감정이입하셨나봐요.
박교수 그러니까 돌은 거지. (하고) 세상에... 저딴 게 나름 엘리트라고 의사 가운 입고 돌
아다니는 거야..? (기막혀하는)

씬/4 수술실 입구 (밤)

연주가 쓸데없이 발끈한 자신이 한심해 자기 머리를 때리며 입구로 급히 가다가


문 앞에서 멈칫. 헝클어진 머리를 바쁘게 정돈하고

씬/5 수술실 앞 (밤)

자동문이 열리고 튀어나오던 나오던 연주, 멈칫한다.


강철이 앉아있던 자리에 강철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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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주변 둘러보면 보호자들만 보일 뿐.. 복도를 살펴봐도 없고..

씬/6 병원 로비 (밤)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강철을 찾고 있는 연주.


그러나 강철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씬/7 병원 현관 앞 (밤)

밖에 나와 두리번거리는 연주. 강철은 흔적도 없고..

연주 (중얼) 어딜 갔어..? 있으랬더니..! (들떴던 만큼 더 절망적인 기분)

씬/8 성무집 앞 (밤)

디졸브로 성무의 집 앞에 서 있는 강철.


<吳成務> 성무의 한자 이름이 박힌 낡은 명패를 확인하고..
바로 초인종을 누른다. 조용하고... 다시 누르고는 물러나며 집을 올려다보는. 불
빛 없는 집. 비어있는 듯 보이자 강철, 바로 담벼락 뒤쪽으로 돌아가는

씬/9 성무집 거실 (밤)

어두운 주방 뒷문 밖에서 퍽,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강철이 자물쇠를 깨고 문을 열고 들어온다. 권총을 손에 쥐고 경계하며..
강철, 조심스레 들어오며 살피면... 거실 통창으로 가로등 불빛에 책상과 소파들의
실루엣이 보이고... 강철, 책상으로 와서 조심스레 스탠드를 켜는.
스탠드 불빛에 그제야 또렷하게 보이는, 만화 작업실 풍경.
문하생들의 책상과 태블릿, 모니터, 책장들.. 난잡하게 쌓인 자료들.
벽에 붙어있는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더블유>의 포스터들이 보이고...
강철, 수봉의 책상에 흩어진 자료들을 들춰보다 멈칫.
자신의 차와 똑같은 슈퍼카의 자료사진.
강철, 표정에 오버랩으로 자신이 차를 몰고 가는 장면이 스쳐가고..
사진 뭉치를 집어 넘기면 펜트하우스 침실과 똑같은 사진이 나오고..
침실에서 연주가 누워있고 맥주를 마시던 자신의 모습이 스쳐가고...
다시 확 넘기면 펜트하우스 욕실 인테리어 사진에...
연주와 이야기하던 욕실 장면이 스쳐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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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 조작되고 계획된 삶의 증거들이 무심하게 곳곳에 흩어져있다.
허무함이 다시 강렬한 분노로 바뀌는 순간.

씬/10 성무의 작업실 (밤)

강철,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와 바로 불을 켠다.


태블릿이 사라져 가운데가 휑한 성무의 책상.
자신이 태어난 작은 방을 빠르게 훑어보는 강철,
책상에 쌓인 자료들 중에 낡은 스케치북이 눈에 띄고.
펼쳐보면 자신의 얼굴을 습작한 연필 스케치들이 잔뜩..
구도를 잡은 거친 선... 대강의 얼굴형.
그리고 점차 자신의 얼굴로 완성되어 가는 습작 스케치들이 이어지는...
강철, ....!! 스케치북을 집어던지고 다른 자료를 꺼내는데 거친 동작에 난잡하게
쌓여있던 자료들이 와르르 쏟아지고 무너지고... 통제 안 되는 분노로 책상을, 문
을 발로 차고...! 자신이 이런 곳에서 이런 습작을 통해 태어났다는 걸 받아들일
수가 없다, 어떻게 이런 탄생이 있단 말인가...!
혼란스런 감정을 주체 못하고 숨을 고르던 강철, 벽에 걸린 뭔가에 시선이...
벽에 나란히 걸려있는 세 개의 액자에 시선이 꽂혀 다가가는..
처음에는 초등학생인 연주와 찍은 성무의 얼굴에 시선이 먼저 갔다가..
그 다음, 고등학생이 된 연주와 찍은 사진에서 시선이 연주에게로...
마지막, 최근에 찍은 의사 가운 입은 연주와 성무의 사진에서 멈춘다.
강철, .....!!!! 그제야 연주가 성무의 딸이었다는 걸 깨닫고...
강철, 못 박힌 듯 시선은 사진에 고정되어 한참을..
연주가 어떻게 죽음을 미리 알고 뛰어왔는지 비로소 납득이 된다.
강철, 눈을 감으며 긴 한숨....

씬/11 흉부외과 의국 (밤)

석범이 소파에 누워서 TV 보다가 연주가 급히 들어오자 벌떡 일어나는

석범 어 너! (손가락질하는)
연주 안 왔어?
석범 누구?
연주 아까 그 남자, 너한테 안 왔어?
석범 아니.
연주 (절망스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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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범 야 근데 걔 사채업자지? 빚 받으러 병원까지 쫓아온 거 아니냐?
내가 처음엔 약혼자라 그래서 숨겨둔 애인인가 했는데 (고개 저으며) 아니야. 너
그 놈 보더니 완전 사색이 되더만 (헉! 하는 흉내 내는) 그때 감을 잡았지. 원래
사채업자들이 돈 받으러 직장에 찾아올 때 오빠 삼촌 하거든?
연주 ....... (대답 없이 나가는)
석범 야~ 너 어쩌려고 그러냐? 얼마나 사채를 쓴 거야? (뒤에 대고) 너 내가 삼백만원
짜리 원피스 사 입고 다닐 때 알아봤다~

씬/12 흉부외과 복도 (밤)

연주, 더 찾아볼 곳도 없어 그냥 망연자실 서서...


다시 아까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고..

C# 수술실 앞 (5회 50씬 中)


강철 그래서 왔어요.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싶어서.

연주, 그 말의 의미를 해석해보려고 한다.


그러나 정확히 와 닿지를 않고 막연히 불안한 예감 뿐....
핸드폰을 걸면 <아빠> 뜨는데 신호음이 가더니

안내 (E) 지금 고객님이 전원을 꺼놓은..

연주, 한숨 내쉬며 바로 끊고 문자를 보내는.


<아빠. 어디 계세요...?>

씬/13 성무집 앞 (밤)

5회 64씬 中
택시가 와서 서고.. 빈 짐 가방을 든 성무가 내린다.

씬/14 성무집 거실 (밤)

5회 55씬과 같은 장면.
문을 열고 성무가 들어와 짐가방을 던지고 주방으로 가서 주방 불을 켜는.
어둠 속에 지켜보는 강철의 시선으로...
성무가 핸드폰 충전기에 꽂고 위스키를 찾아 따라 마시고 하는 걸 지켜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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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 전혀 모르고 핸드폰에서 문자벨 소리가 계속 나자 핸드폰 확인한다.
수봉의 목소리와 함께.
<선생님 어디 계세요?! 연주 누나가 또 만화 속으로 끌려들어간 거 같습니다!>
성무, ....??!! 생각지도 못한, 놀라며 다음 문자 보는데
포털 웹툰 담당 박팀장 목소리와 함께.
<박팀장입니다. 아침에 보내주신 게 수정고가 맞는지 확인 요청 드립니다. 내용
이 좀 이상해서요>
<박팀장입니다. 연락이 없으셔서 업로드했습니다.>
수봉의 목소리와 함께
<선생님. 더블유 보셨어요? 누나는 다행히 무사한데 내용 수습이 안 됩니다. 제발
연락 주세요 ㅠㅠ> 성무, ...!!
연주의 목소리와 함께. 연주가 지금 막 보낸 문자.
<아빠. 어디 계세요..?>
성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확인하는 것조차 두려운..
핸드폰 든 손이 떨리고... 연주에게 전화를 막 거는 찰나..

강철 오성무 작가님?
성무 (...?!)

거실 어둠 속 구석에 강철이 서 있다.


성무, !!!!! 소스라치며 손에 든 위스키 잔을 떨어뜨리는.

강철 .......
성무 (의심의 여지없이 강철이다, 그렇게 두려워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난)

씬/15 레지던트 숙직실 (밤)

연주, 문자 보내고 막 들어오는데 핸드폰이 울려 얼른 보면 <아빠> 뜨고..

연주 (!! 받는) 여보세요 아빠?! 어디세요? (하다 대답이 없자) 여보세요..?

씬/16 성무집 거실 (밤)

성무가 들고 있는 핸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연주의 목소리..

연주 (E) 아빠..? 듣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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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질린 성무, 핸드폰은 완전히 잊고..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
강철이 어둠 속에서 천천히 나온다. 성무, 두려움에 뒤로 주춤..

씬/17 레지던트 숙직실 (밤)

연주 여보세요. (아무 소리도 안 들리자 끊고 다시 걸려고 하는데 이때)


강철 (E) 역시 당신이었네.
연주 (!! 멈칫, 소리에 다시 핸드폰을 귀에 대는)
강철 (E) 당신일 거 같았어.
연주 (...?!)

씬/18 성무집 거실 + 레지던트 숙직실 (밤)

둘의 대화와.. 그걸 듣는 연주의 컷, 교차되며.

강철 우리 이미 몇 번 만난 적 있죠. 기억하겠죠..?
성무 ......
연주 (분명 강철의 목소리다, !!!)
강철 이리 나오시죠. 할 얘기가 많으니까. (수봉 책상의 스탠드를 켜는)
성무 ..... 어.. 어떻게..
강철 어떻게 이 세계에 왔냐고?
그건 당신이 설명해줘야지. 당신이 나를 만들었다면서?
성무 (....!)
강철 나오라고.
연주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소리로는 도저히 모르겠는, 불안하고 초조해 아무 말도 안
나오고.. 온 신경은 핸드폰에...)
성무 ...... (바들바들 떨면서 천천히 다가가는)
강철 (냉정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고)
성무 ..... (시선으로 빠르게.. 수봉 책상의 대형 커터가 눈에 들어오고)
강철 앉아요.
성무 ....... (핸드폰을 책상 위의 커터 옆에 놓으며 빠르게 커터날을 확 빼드는데)

강철, 다가오더니 번개같은 동작으로 성무의 팔을 꺾어 비틀며 칼을 뺏는다.


성무가 비명 지르며 맹렬히 반항하며 집히는 대로 가위를 다시 잡고 찌르려하자
강철, 권총머리로 성무의 머리를 세게 내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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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고...! 몸싸움 와중에 핸드폰은 밀려 떨어지고..
강철, 가위를 등 뒤로 내던지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핸드폰. 둘은 전혀 인지 못하고..

연주 (뭔가가 깨지고 무너지는 소리, 성무의 비명소리에) 아빠..?! (목소리 떨리는) 아


빠...!!
강철 (분노의 눈빛) 일어나. (성무의 멱살을 거칠게 잡고 일으키는)
성무 (고통스런 신음을 내며 끌려 일어나고)
강철 (성무를 수봉의 의자에 집어던지듯 앉히고는 뒤로 물러나며 총을 겨눈다)
성무 (!!!)
강철 따님한테 감사하시죠.
성무 (....!)
강철 오연주씨 생각해서 지금 살살 다루는 겁니다. 당신이 날 죽이려고 안달하는 동안
당신 딸은 나를 살리느라 애써줬으니까.
성무 (....!)
연주 (....!)

씬/19 레지던트 숙직실 + 피씨방 (밤)

연주, 한손에는 핸드폰을 든 채, 한손으로는 다급히 사무실 전화를 찾아 거는. 마


음 급해 버튼 누르는 손이 떨리고..

수봉 (E) 여보세요.
연주 (!) 수봉아 어디야..?!

수봉이 피씨방에 앉아 컵라면 먹으며 핸드폰 받는.

수봉 동네 피씨방이요. 시간 때우느라고
연주 작업실에 빨리 좀 가봐! 무슨 일 생길 거 같애!
수봉 (?) 무슨 일이요?
연주 강철이 아빠한테 찾아갔어..!!
수봉 (???) 에? 그게 무슨.
연주 강철이 여기에 왔다고! 지금 아빠랑 같이 있어!
수봉 (영문 모르겠는) 그게 뭔 솔.. 강철이 오다니요
연주 (버럭) 당장 작업실로 뛰어가라고!!! 강철한테 기다리라고 말해!! 내가 갈 거라고
내가 할 말 있으니까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사무실 전화 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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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을 급히 벗으며 핸드폰은 귀에 댄 채)
수봉 여보세요 누나? (뭔가 하다가) 하 씨 뭐야..? (불안해 일단 튀어나가는)

씬/20 성무집 거실 (밤)

강철,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히느라 총을 든 채 다른 책상에 걸터앉는...


격투 중에 스쳐 자신의 손등에 난 상처를 보는.. 피가 맺혀있고..
성무의 찢어진 이마에서도 피가 흐르고 있다..
성무, 숨을 거칠게 내쉬고..

강철 피가 나네요.
성무 (표정)
강철 (냉소) 여기서는 당신도 불사신이 아닌가보네. 그냥 보통 인간.
아프기도 하고 피도 나고.
성무 (표정)
강철 이게 정상이죠. 이래야 공정하지.
항상 나만 피 흘리고 나만 죽고 많이 억울했는데.
성무 (...! 그때 이야기를 하고 있다, 표정에)

씬/21 회상 몽타쥬

C#1 호텔 옥상 (4회 15씬 C#3 中)


등 뒤에서 칼로 강철의 등을 찌르는 검은 그림자.
칼에 맞고 쓰러지기 전까지 칼을 든 그림자와 격투를 벌이는 컷컷에.
결국 강철은 쓰러지고..

C#2 성무의 작업실 (1회 25씬과 같은 장면)


성무, 쓰러진 강철의 장면에 붉은 피를 채워 넣으며 미소 짓고 있다.
들여다보던 수봉, 흠칫하는..

C#3 성무의 작업실 (1회 21씬과 같은 장면)


성무, 피를 채워놓고는 한숨 돌린다. 후련한 기분으로 위스키를 따라 한잔 마시며
강철의 죽음을 감상하는데... 갑자기 구원을 청하듯 손이 태블릿에서 나와 멱살
을 잡는다.. 성무, 순간 흠칫했다가.. 이내 놀라지 않고 그 손을 차갑게 내려다보
는.. 카메라, 위스키 잔을 내려놓는 성무의 손을 비췄다가.. 돌아오면.
삐딱하게 돌아간 의자. 펜은 책상에 매달려 대롱거리고, 종이 몇 장이 바닥에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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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져 있고.

강철 (E) 처음에 내가 무의식에 붙잡은 건 오연주씨가 아니었어.


당신이었지.

씬/22 병원 현관 앞 (밤)

뛰어나와 서 있던 택시의 문을 열던 연주, 강철의 말에 멈칫..!


처음 듣는 말이다, 강철도 아빠도 하지 않았던.

씬/23 회상 - 호텔 옥상 (밤)

쓰러져있던 강철, 희미하게 정신 들면.. 성무가 서 있다.


성무, 강철을 내려다보고 있다.
죽음을 기다리듯이.. 강철의 마지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듯.
그러다 강철이 눈을 뜨고 자신을 보자... 표정 변하는.

강철 (겨우) 도와..주십쇼..
성무 (표정)
강철 119에 전화 좀...
성무 ...... (사람을 부르러 가는 듯 몇 발자국 가더니 바닥에서 뭔가를 집는)

강철의 시선으로.. 다시 나타나는 성무. 강철을 내려다보더니

성무 그만 하자..
강철 (...?)
성무 (옆에 무릎 꿇고 앉으며) 이제 그만 해.
강철 (! 뒤늦게 성무의 손에 범인이 버리고 간 칼이 있는 걸 깨닫고)

강철이 미처 피하기도 전에 성무가 칼을 내리꽂는. 강철, ...!!!!


점프컷으로. 칼이 더 깊숙이 박히는 걸 강철이 마지막 사력을 다해 두 손으로 잡
으며 막는다. 서로 힘쓰며 대치하는 컷컷...
살려고 버티는 강철과 죽이려는 성무, 그러나 나이 든 성무가 밀리기 시작하고..
성무의 손을 꺾으면서 칼날이 반대로 성무 쪽으로 향하기 시작하는 컷.
성무, 겁에 질려 칼날이 자기 쪽으로 오는 걸 보는..
서로 살려고 사투를 벌이다가 결국 칼날이 성무의 심장을 향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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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
칼은 그대로 허공을 지나가듯 바닥에 툭 떨어지고..
바닥에 주저앉은 성무에게는 아무 상처도 없고.. 성무 또한 놀라서..
강철, 흐린 의식 속에서도 믿을 수 없는...
성무도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치더니 도망친다.
성무가 도망치는 소리를 들으며 강철, 다시 의식을 잃고...

강철 (E) 나한테 진짜 치명상을 입힌 건 그 놈이 아니라 당신이었지.


당신 딸이 그 다음에 나타나서 나를 살려줬고.

다시 큰 충격에 눈을 번쩍 뜨면..
이번에는 응급 처치하는 연주의 얼굴이 눈앞에..

씬/24 택시 안 (밤)

달리고 있는 택시, 뒷좌석에 앉아 핸드폰을 들고 있는 연주.


자신이 응급처치한 상처가 성무 짓이었는 줄은 생각도 못했던..
연주, 당혹, 충격 받은 표정에..

씬/25 성무집 거실 (밤)

성무 (...!!! 강철이 그 순간을 전부 다 기억하고 있자 두려운)


강철 아무도 모르더군요. 나를 찌른 범인이 두명이라는 걸.
아무 증거도 없어서 입 다물고 있었지만 난 직감하고 있었지.
맥락도 없이 나를 죽이고 싶어 안달 난 그 놈이 당신이라고.
그땐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도 몰랐지만.
성무 .......
강철 여기서 나를 만들었나보지..? 그 알량한 손가락을 놀려가면서.
여기서 나를 죽일 궁리도 했고.
(냉소) 돈, 명예, 성공 다 맛보고 나니까 이제 내가 필요 없어져서.
성무 (....!!)
강철 나를 만들고 나를 괴롭히고 내 인생을 롤러코스터를 태워서 당신은 그걸로 성공
하고 명성을 얻었지. 그래놓고 이제는 죽이겠다고 칼로 찌르고, 약물을 주사하고,
트럭으로 받고... 그리는 걸로도 모자라서 직접 칼을 쥐고 나를 찔렀어. 살려달라
는데도 냉정하고 잔인하게.
성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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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여기서 기다리는 동안 당신에 대해서 찾아봤지.
얼마나 유명하신지 인터넷에 이름만 쳐도 정보가 차고 넘치던데.
성무 (표정에)

씬/26 몽타쥬

C#1 회상 - 성무집 거실 (낮)


초등학생인 어린연주가 소파 탁자 앞에 앉아 연필로 만화를 그리고 있다.
주방에서 성무와 수선이 싸우는 소리가 요란한데 어린연주, 듣기 싫어 더 그림에
몰두하다가... 수선이 행주를 던지며 마구 화를 내자 성무가 들고 있던 소주병을
벽에 던져 깨고.. 그 소리에 결국 놀라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연주.

강철 (E) 오성무는 무능한 가장이었어.


50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는 별 볼 일 없는 만화가,

C#2 성무집 거실 (밤)

강철 술 없이는 못 사는 의지라곤 없는 인간.


열등감, 패배의식이 뼛속까지 젖어서.. 거기다가 이제는 늙기까지 했고..
성무 (....!)

C#3 회상 - 성무의 작업실 (낮)

성무, 아까의 스케치북에 강철의 캐릭터 컷을 습작하는 모습에..

강철 (E) 그래서 나를 만든 거지.


젊고 성공하고, 돈 많고 유명한, 의지가 남다른 인간.
당신하고 정 반대인 강한 남자.

C#4 성무집 거실 (밤)

강철 그래서 이름도 강철이라고 지었다고 기사에 써있던데.


성무 ......
강철 난 당신 대리 만족이었던 거지. 현실도피용.

C#5 회상 - 성무집 앞 (3회 32씬 C#1 中)

W 제6회 대본.hwp 14
수선과 연주가 떠나는 모습에..

강철 (E) 근데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엔 아내가 못 견디고 떠났거든.

C#6 회상 - 성무집 거실 (3회 32씬 C#3 中)


성무, 소파에 앉아 위스키를 계속 비우는

강철 (E) 당신은 금세 벽에 부딪쳐 좌절했어. 원래 그런 인간이었거든.


약간의 좌절에도 쉽게 꺾이는 자존감 낮은 열등감 덩어리.

C#7 회상 - 한강대교 (3회 32씬 C#7 中)


강철이 두 손을 놓으며, 밤의 강물 속으로 떨어지는..

강철 (E) 그래서 나를 죽여 버렸지. 애초에 계획과는 다르게.


자기는 자살할 용기조차 없으면서 나를 그렇게 만들었어.

C#8 회상 - 성무의 작업실 (3회 32씬 C#8 中)


성무, 물보라가 이는 강물을 그려놓고는 마지막 남은 위스키를 비우는..

강철 (E) 당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세상에 나밖에 없었으니까.

C#9 성무집 거실 (밤)

성무 .......
강철 그때부터 뭔가 이상했어. 같은 악몽을 계속 꾸기 시작했거든.

C#10 회상 - 강물 속 (3회 32씬 C#24 中)


밤의 검은 강물 속, 이미 심장이 멎은 강철의 시신이 부유하는..

강철 (E) 한강에 빠져 죽는 꿈.

C#11 펜트하우스 침실 (밤)


잠을 자던 강철, 번쩍 눈을 뜨는.
강철, 퍼뜩 베개 밑의 권총을 확인하고는 식은땀을 닦는다.

C#12 성무집 거실 (밤)

W 제6회 대본.hwp 15
강철 그게 뭔가 했더니.. 나는 그때 진짜 죽은 거였어.
당신이 변덕을 부려서 나를 다시 살려내기 전에
성무 (마침내 버럭) 내가 살려낸 게 아니야! 니가 어거지로 버틴 거지!
강철 (표정)
성무 나는 너를 거기서 죽였다, 그런데 니가 버텼지, 살려달라고 떼쓰면서...!

C#13 성무의 작업실 (3회 32씬 C#14 中)


난간의 손을 잡고 버티는 강철의 컷을 보는 모습에..

성무 (E) 그래서 살려줬지 마음이 약해져서. 그땐 너한테 애정이 있었으니까..!

C#14 성무집 거실 (밤)

성무 그게 문제였어..!! 그때부터 니가 괴물이 됐거든 지금처럼..!


강철 (....!)
성무 (참았던 분노가 폭발하는) 그래 내가 너한테 다 줬다, 내가 갖고 싶었던 걸 너한
테 다 설정해 줬어! 근데 무슨 일이 벌어졌냐? (분노 섞인 비웃음) 내가 준 머리
로 이 세상을 알아내려고 했지 니가!! 그게 말이나 되냐고! 감히 그림 주제에, 사
람도 아닌 게, 끝도 없이 나를 괴롭히고 결국 여기까지 찾아와서!!
강철 (표정)

C#16 정신과 상담실 (낮)


성무, 의사에게 하소연하는 모습에..

성무 (E) 처음엔 내가 미친 줄 알고 정신과 상담도 받았다,


근데 신경안정제만 처방해주고

C#17 포장마차 (밤)


성무, 친구인 만화가 둘에게 하소연하는데 만화가들, 피식거리며 웃기만 하는

성무 (E) 친구들한테도 말해봤는데 아무도 믿질 않았어

C#18 성무집 앞 (낮)


수염도 안 깎은 성무, 등산복 차림으로 배낭을 차에 던지고 급히 타고 떠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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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 (E) 너무 무서워서 도망도 쳐봤는데

C#19 회상 - 성무의 차 안 (낮)


성무, 겁에 질려 운전하다가 갑자기 갓길에 멈춰서는..

성무 (E) 못했다, 연주 때문에

C#20 회상 - 성무의 작업실 (낮)


초등학생인 연주가 소주를 사오며 아빠를 부르는.
그림에 열중하고 있던 성무, 손만 뻗어 소주를 뺏고 돌아보지도 않는
연주, 물끄러미 쳐다보고...

성무 (E) 난 걔가 크는 동안 해준 게 아무것도 없었어.

C#21 성무의 차 안 (낮)


성무, 차를 다시 돌려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에

성무 (E) 그래서 조금만 참자고 했지, 어쨌든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돈이 되니까

C#22 성무의 작업실 (밤)


성무, 벽에 걸린 연주 사진을 옆에 갖다놓고. 마음잡고 다시 의자에 앉아 위스키
잔 원샷하는

성무 (E) 좀만 더 벌면 개업도 시켜주고 평생 걱정 없이 살게 해줄 수 있어서

씬/27 성무집 거실 + 택시 안 (밤)

연주 (....!)
성무 너만 악몽을 꿨는 줄 아냐? 나도 매일 매일 악몽을 꿨다! 니가 이렇게 나를 찾아
오는 악몽!! 여기까지 끌고 오는 게 지옥이었지만 끝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버텼
지! 끝나면 다시는 널 안 그려도 되는 그 희망으로!! 근데 니가 또 안 죽고 나를
끌어들이고, 연주까지 끌어들였어! 그래서 칼로 찔렀다 빌어먹을 저주가 끝도 없
을 거 같아서!!
강철 (표정)
성무 너는 허상이야,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너는 그냥 내가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니
가 지금 왜 내 앞에 나타나서 사람처럼 구는 거냐? 왜 내 딸까지 끌어들어 멋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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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스토리를 이어가? 너는 그냥 캐릭터야 알겠어?! 내가 만든 설정값!
강철 (....!!)
연주 (.....!)
성무 (몇 년 간 눌러왔던 분노가 폭발, 눈에 보이는 게 없고 겁도 사라진) 그걸로 날
쏜다고? 쏘려면 쏴 봐, 니가 쏠 수 있을 거 같아?
넌 못 쏴. (비웃는) 왜냐면 넌 애초에 살인을 할 수 없는 캐릭터거든..!
강철 (표정)
성무 넌 내가 정의로운 놈으로 설정했거든, 양심과 법에 따라 사는 놈으로, 너는 복수
도 정당하게 법으로 심판해야만 되는 캐릭터야, 그래서 니가 히어로가 된 거고 사
람들이 너를 좋아하지. 너는 아무 무기도 없는 힘없는 늙은이를 화난다고 총 쏴서
죽일 수 없는 놈이야, 그게 니 설정값이거든!
강철 (표정)
연주 (표정)
성무 넌 니가 니 의지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 니 자유의지로? 아니, 그것도 다
설정이야. 내가 너를 엄청난 의지력을 가진 인물로 만들었거든. 절대 포기 안하고
뚫고 나가는 의지, 다만 그걸 지나치게 설정한 게 문제지. 스스로 납득 못하면
죽음도 거부할 정도로 의지가 강한 인물이 된 게 문제야, 근데, 그 의지까지도 내
가 만든 거라는 말이다, 너는 내 처음 설정에서 단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어!
강철 ......
성무 (일어나며 보란 듯) 쏘고 싶으면 쏴 봐!! 쏠 수 있나!!
연주 (심장이 조여드는, 눈을 질끈 감으며) 하지 마세요.. 아빠 가만 계세요 제발..!!
성무 (버럭) 쏴 보라고..!!

침묵이 흐르고...
조용히 듣고 있던 강철의 뺨에 결국 눈물이 흘러내린다.
자신의 존재에 관한 비참할 정도의 통렬한 자각...
연주, 핸드폰 너머의 침묵이 무섭다. 조여드는 심정으로 숨 죽인 채..
강철, 총을 손에 든 채 성무에게 다가온다.
성무, 막상 강철이 다가오자 흠칫하는데..
강철, 책상 위 수봉의 태블릿 전원을 켜는

강철 (낮게) 앉아.
성무 (표정)
강철 앉아서.. 처음부터 계획했던 엔딩을 그려.
성무 (....!)
연주 (....!)

W 제6회 대본.hwp 18
강철 당신이 처음 계획을 꺾고 나를 자살하게 만들었고, 내가 그걸 거부하면서 모든 게
꼬였다는 거네. 그럼 처음 만들었던 스토리대로 그려내면 나도 납득하겠지.
그럼 다 정상으로 돌아갈 테고. 아닌가..?
성무 ......
강철 내 친구들이 거기 남아있어.

<인서트>
펜트하우스 거실의 소희, 방송국 편집실의 현석, 구치소 면회대기실의 도윤..
강철의 소중한 사람들이 그대로 정지돼 있는 장면들 지나가며..

강철 (E)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채로.
성무 .....
강철 그렇게 비참하게 그냥 둘 순 없어.
성무 니가 여기 튀어나와서 그렇게 됐겠지..
강철 이유 말고 방법을 찾아내라는 거야. (성무를 의자에 앉히며) 그림을 그려. 그려서
되돌려놔.
성무 난... 몰라..
강철 모르다니.
성무 (스스로도 괴롭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난 이제 엔딩도 내 뜻대로 낼 수가
없어. 니가 납득해야만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뭘 어쩌라는 거냐 나한테..!!
강철 ...... 내가 납득할 엔딩이 뭔지는 잘 알잖아..?
성무 ......
강철 간단해. 진범을 찾고.. 그 놈 죄 값을 치르게 하고.. 그리고 평범하게 일상을 살고
싶어. 그게 다야.
성무 .....!
강철 진범이 누구인지 알려주면 돼. 당신 말대로 그걸 알고 싶은 의지가 너무 강해서
죽지도 못하고 여기까지 온 거 같으니까. (성무의 손에 펜을 쥐어주는)
성무 (흠칫, 펜을 쥔 손이 떨리는)
강철 진범의 얼굴을 그려. 내가 기억할 수 있게.
성무 ......
강철 ......
성무 (어쩔 수 없이 얼굴 윤곽선을 몇 줄 그려보다가 멈추는) ......
강철 그리라고.
성무 ....... (결국...) 없어.
강철 뭐..?
성무 진범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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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표정)
연주 (...?!)
성무 그건... 애초에 그냥 설정이었다. 주인공을 강하게 만드는 설정.
강철 (!!!)

씬/28 회상 - 강철집 거실 (1회 4씬 中)

강철의 가족들에게 번개처럼 빠르게 총을 쏘는 살인자의 실루엣.

성무 (E) 히어로물에서는 흔한 설정이거든. 유년시절에 충격적인 상처.

씬/29 회상 - 주택가 골목길 (1회 5씬 C#13 中)

골목길 쓰레기봉투 더미에 권총을 던져놓고 사라지는 검은 형태의 남자,


카메라 다가가면 검은 형체만 있을 뿐 얼굴이 없는

성무 (E) 범인이 누군지는 나도 몰라..

씬/30 성무집 거실 (밤)

강철 (떨리는)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성무 해결이 안 돼야 히어로가 되거든. 범인을 찾으면 이야기가 끝나지.
행복하면 누가 그런 고생을 사서 하겠나...?
강철 (표정)
연주 (표정)
성무 그래서 아무 단서도 없는 거야. 원래 없으니까.
강철 (!! 마지막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성무의 머리에 총구를 박는)
성무 (....!!)
강철 모른다고...? 범인이 없어..?! (눈물이 터지며) 내 가족들을 전부 죽여 놓고, 나한테
누명을 씌우고, 감옥에 집어넣고, 그래놓고 모른다고..? 분명히 총에 맞아 비참하
게 죽었어, 우리 엄마 아버지, 내 동생들, 그 시신을 전부 내 눈으로 봤는데, 쏜
사람이 없다고?!!!

씬/31 택시 안 (밤)

W 제6회 대본.hwp 20
연주 (강철의 격한 목소리를 듣고 버럭) 아저씨!! 빨리 좀 가주세요!!

씬/32 성무집 거실 (밤)

강철 그래서 날 죽이려고 했던 거야, 해피엔딩은 절대 낼 수가 없으니까! 이런 일만 없


었으면 당신은 이걸 계속 그려서 죽을 때까지 성공을 누렸겠지,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영원히 못 잡을 범인을 쫓으면서 매일 불면증에 시달리고 다치고 깨지고, 끝
도 없이 고통을 겪으면서 같은 일을 반복하고!
성무 (못 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공포스럽다, 호흡이 가쁘고)
강철 내가 뭘 겪었는지 알기나 해?! 너라면 단 하나도 못 견딜 일들을 수없이 겪게 하
면서, 그 알량한 손가락으로 마음껏 신이 나서 휘갈기면서, 아무 책임도 없이, 나
는 그 고통 하나하나를 다 기억하고 있는데!
성무 (최후변론처럼) 그건 픽션이야..!! 작가는 그게 업이라고!!
강철 아니 넌 그냥 작가가 아니지, 너는 내가 살아 숨 쉬는 걸 보면서도 나를 죽이려고
했어, 그게 니 본질인거야 잔인하고 폭력적이고, 칼 대신 펜대를 잡아서 드러나
지 않았던 거뿐이지, 너는 본질이 개새끼고 이미 살인을 한 거나 다름없어 (방아
쇠를 당기려는)
성무 (!!!! 눈을 질끈 감고)

씬/33 택시 안 (밤)

연주 (비명처럼) 안 돼 안 돼..!!
기사 (깜짝 놀라 돌아보고)
연주 안 돼 제발..!!

씬/34 성무집 거실 (밤)

방아쇠를 당기려던 손가락, 마지막 순간에 망설이는...


강철, 폭발하는 살인충동과 미친 듯이 싸우고 있다.
성무의 말대로 이런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스스로 용납을 못하고...

씬/35 성무집 앞 (밤)

수봉이 뛰어오다 거실 불이 켜진 걸 보고는 버튼키를 급히 누르는

씬/36 성무집 거실 + 택시 안 (밤)

W 제6회 대본.hwp 21
차마 쏘지 못하고 망설이던 강철..
이때 밖에서 대문 닫는 소리와 ‘선생님!’ 부르는 소리가 나는

강철 ...... (결국 총을 내리는)


성무 (숨을 몰아쉬며 눈을 뜬다)
강철 (총을 허리에 꽂고 눈물을 닦으며) 방법을 생각해 내 어떻게든.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연주 (...!! 겨우 숨을 내쉬는)
성무 ......

수봉이 커튼 사이로 마당을 가로질러 오는 모습이 보이고..

성무 (수봉의 모습을 보고 안도하는, 악몽같은 시간이 지나간 기분)


강철 운이 좋은 줄 알아. (하고 나가는데)
성무 (지나치게 안도해) 운이 좋은 게 아니라 넌 나를 못 쏜다고 했지.
강철 (멈칫)
성무 그게 니 설정 값이라고.
강철 (!! 그 말에 눈에서 불꽃이 튀면서, 허리에서 권총을 꺼내며 돌아서는 슬로우)

씬/37 성무집 마당 (밤)

수봉이 현관으로 가는데 탕...!! 총소리 들린다.


수봉, 깜짝 놀라고..

씬/38 택시 안 (밤)

연주의 귓가에 들려오는 또렷한 총성... 연주, 표정.

씬/39 성무집 거실 (밤)

총구에서 화약 연기가 작게 피어오르고...


의자에 앉아있는 성무의 놀란 눈빛...
강철, ......
성무의 심장 부위... 옷에 피가 서서히 번져 나온다.

W 제6회 대본.hwp 22
강철, ......
성무, 그대로 눈을 뜬 채 의자에서 무너지며 바닥에 쿵 쓰러지는.
피가 솟구치기 시작하고...
강철, 그제야 총구를 내리는..

씬/40 성무집 마당 (밤)

수봉, 무슨 일이 났는지 무서워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현관문이 벌컥 열린다.


수봉, 놀라 뒤로 물러나는데 강철이 나오고..

수봉 ???
강철 (불타던 눈빛은 꺼져있고) ......
수봉 (어쩐지 낯익다) 누구.. (하다 강철을 알아보고) !!!!!
강철 (그대로 수봉을 지나쳐 가는)
수봉 호.. 혹시... (하다 강철의 손에 권총이 들려있는 걸 보고 소스라치는)
강철 (자조적인) 바로 119 부르면 운 좋으면 살 수도 있을 겁니다.
수봉 (...?!!)

강철은 그대로 나가고 수봉, 강철 잡을 생각도 못하고 뛰어들어가는

씬/41 거리 (밤)

택시가 신호등에 멈춰 서 있는데 연주, 그대로 문 열고 튀어나오는


도로를 가로질러 미친 듯이 달려가는 컷컷컷.

씬/42 골목길 (밤)

연주, 숨이 넘어갈 듯 달려온다. 땀은 비 오듯.. 집 앞의 코너를 확 도는 순간

씬/43 성무집 앞 (밤)

다른 소리를 착각했기를.. 아니면 오발이기를 바라며 달려온 연주의 눈앞에..


성무집 앞에 경찰차와 구급차가 불을 밝히고 서 있다. 대문은 열려있고..
경찰이 성무 집으로 들어가고.. 동네 주민들 몇이 웅성거리며 구경하고 있고....
연주, ....!!

W 제6회 대본.hwp 23
씬/44 성무집 마당 (밤)

불 밝힌 마당. 구급대원들과 경찰이 현관을 통해 들락거리며 부산스러운.


연주가 현관으로 뛰어들어오는. 경찰1이 나오다가

경찰1 (제지하려는) 어어 아가씨 누구, 가족이에요?


연주 (대답도 안하고 급히 들어가는)

씬/45 성무집 거실 (밤)

연주의 시선에.. 피가 낭자한 바닥.. 성무가 그 가운데 쓰러져있고...


구급대원들이 둘러싸고 응급조치하고.. 경찰2가 상황 지켜보며 무전하고 있고..
수봉이 온 몸에 피가 묻은 채 울부짖고 있다. ‘선생님!! 선생님!!! 으으으 선생님..!!’
하며..

연주 아빠...
경찰1 (따라 들어오며) 아 따님 되십니까?
연주 아빠..!! (달려가는 슬로우)

씬/46 연주집 화장실 (밤)

수선이 흥얼거리며 양치질하고 있는데 밖에서 핸드폰 벨이 울리는

수선 (얼른 뱉고 큰소리로) 수영아 전화 좀 받아줘!


수영 (잠시 후 E) 여보세요? 아 네. 네 연주 엄마 핸드폰 맞는데요.
수선 (물로 헹구며 누군가 하는)

씬/47 연주집 거실 (밤)

수영이 애완견 품에 안고 사색이 되서 전화 받고 있다.


수선이 수건으로 닦으며 나오는

수영 아 네.. 네... (하다) 네... 알겠습니다.


수선 누구야?
수영 (당황해 끊으며) 수봉이라고... 형부 밑에서 일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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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 (?) 걔가 왜 나한테 전화를 해?
수영 형부가 위독하다는데..?
수선 (...?!)
수영 연주네 병원으로 지금 이송 중이래.
수선 왜..? (놀란 티 안내려하며) 혈압 터졌대니?
수영 (멍해서) 아니.. 총에 맞았대
수선 (표정)

씬/48 구급차 안 (밤)

피투성이가 된 성무가 누워있고 구급대원1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성무, 헐떡거리면서 약간의 의식이 있는. 모니터 장치 달고 산소마스크 끼고.. 연
주, 출혈부위 지혈하며.. 피는 여기저기 다 튀고.. 구급대원2는 혈압 체크하고 수
액을 끼우고..

구급대원1 (통화하는) 23시 13분에 출동했고 발견 당시 환자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있었고


의식은 있었습니다. 보호자 따님이 명세병원 의사여서 지금 명세병원으로 이송
중입니다.
연주 (그 사이 지혈하며) 아빠 좀만 견디세요! 다 왔어요! 좀만 참으세요..!
성무 (연주를 보는 눈빛만)
연주 (안심시키려고 애쓰며) 괜찮아요 별 거 아녜요, 겁먹지 마세요 제가 의사잖아요
뭘 걱정...
성무 (눈이 감기며 의식 잃는)
연주 (...!!)
구급대원2 (혈압이 떨어지는 걸 보고) 펄스 없고 혈압도 안 재집니다! 이씨지(ECG, 심전도)
모니터에서 브이핍(VF심실세동)입니다!
연주 안 돼 안 돼...! (옆에 있던 제세동기 켜면서) 심장마사지 하세요! 병원 얼마나 남
았어요?!
구급대원1 2킬로 더 가야 됩니다
구급대원2 (급히 심장마자시 하고)
연주 (충전시켜 패들을 들고) 비켜요!! (구급대원2를 밀치며 가슴과 옆구리에 패들 대
고 충격 주는)
성무 (몸이 튀어올랐다 내려오는.. 여전히 의식 없고)
연주 (충전 올리며) 제발.. 제발.. 제발..!! (다시 충격 주는)

씬/49 응급실 건물 앞 (밤)

W 제6회 대본.hwp 25
석범과 김간호사, 당직 인턴 등등이 급히 나오다 구급차 문이 막 열리는 걸 보고
우르르 뛰어간다.

석범 연주야!!
연주 (피투성이 되어 함께 내리며 바로 성무에게 정신없이 심폐소생술하는)
구급대원 (앰부배깅하며 침대 이동하고)
석범/김간호사 (뛰어가 침대를 같이 옮기며)
석범 뭐냐 뭔 일이야?
김간호사 박교수님 지금 오고 계세요
연주 (이동하며) 트라우마 룸으로 옮겨주세요!

씬/50 병원 복도 (밤)

퇴근하다 도로 급하게 도로 온 박교수가 양복 차림으로 응급실로 바삐 향하는

씬/51 응급실 (밤)

박교수가 들어오면 연주, 석범 및 일동, 침대에 옮긴 성무를 처치하고 있다.

박교수 어떻게 된 거야? (다가오자)


연주 (!!)
석범 (보고하는) 가슴에 총상을 입었고 왔을 때 씨피알(CPR 심폐 소생술) 상태였고 체
스트 엑스레이(chest X-ray)에서 좌측 메시브 헤모쏘락스(massive hemothorax,
대량 혈흉) 소견이 보여서..
연주 (끼어들어 급히) 제가 체스트 튜브(chest tube) 넣었습니다. 튜브 넣고 나서 블러
드 1리터 넘게 나왔고, 출혈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플루이드(fluid) 때려 붓
고 혈압, 맥박은 겨우 돌아왔는데 에코(심장 초음파)에서.. 총알이 엘브이 에이팩
스(LV apex, 좌심실 첨부)에 박혀서.. (박교수를 보자 울음이 터지려고 하는, 울
먹거리지 않으려고 애쓰며 말하는데 목이 막히고)
박교수 (못 본 척) 수술방 잡고 하트팀 마취과 스크럽 어레인지하고 퍼퓨져니스트(펌프기
사) 불러. 환자 빨리 올려.

씬/52 수술실 앞 (밤)

연주, 석범 등이 끄는 성무의 침대가 열린 자동문으로 급히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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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53 수술실 (밤)

성무가 누워있고 일동 자리잡고 있는데 박교수가 수술복 입고 들어오며

박교수 오연주. 너는 나가 있어.


연주 있을 겁니다..!
박교수 야, 나보고 얼마나 부담 가지라는 거야? 너 나 못 믿냐?
석범 (나가라고 눈짓하며 어깨 툭툭)
연주 ......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나는)
박교수 (마취과에게) 선생님 바이탈(vital) 잘 잡아주세요. 우선 스터노토미(sternotomy,
흉골절개술) 시행한 다음 심장손상 부위 살펴본 후 리페어(repair, 재건술) 할 수
있으면 하고 안 되면 펌프 돌리고 심장도 세우고 하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나
이프 주세요.

박교수, 나이프로 성무의 가슴 가운데를 칼로 쓰윽 가르는..


연주, 차마 나가지 못하고 그 장면을 보는데 자기 심장을 긋는 기분..

박교수 (절개하며) 오연주 아직도 안 나갔냐?


연주 ..... (어쩔 수 없이 돌아서는)

씬/54 수술실 일각 (밤)

수술방을 나오자마자 바로 눈물이 마구 쏟아지는.


얼굴을 감싸며 흐느끼는... 눈물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잠시 후 연주, 심호흡을 하고 눈물을 닦아내고 나가는..

씬/55 수술실 앞 (밤)

자동문이 열리고... 연주가 나오는데 수봉이 혼이 빠져서 앉아있다.

수봉 (멍해서 보자)
연주 (침착하게 말하려 애쓰며) 오래 걸릴 거야. 기다리자.

<수술 중> 불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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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초조해 앉지도 못하고 벽에 기대서서) .... (눈을 감는)
수봉 .... (일어나 연주에게 와서) 누나..
연주 ......
수봉 (작게) 강철이 쐈어요.
연주 ...... (이미 알고 있다. 또 다른 고통이 몰려오는, 눈을 뜨고)
수봉 (떠올리면서 다시 두려운) 내가 똑똑히 봤어요. 정말로 강철이었어요.. 권총을 들
고 있었는데..
연주 어디로 갔어..?
수봉 몰라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울먹이며) 경찰한테 뭐라고 얘기하죠..?
아까 봤냐고 묻는데 말을 못했어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연주 ......
수봉 (벌컥) 그래서 그랬던 거예요..! 선생님이 강철을 죽이려고 한 이유가 있었어..! 이
런 일이 벌어질 줄 아셨던 거라구요..!
연주 (표정)
수봉 (울먹이며) 누나 그때 왜 강철을 살려냈어요? 죽게 놔두지..!
연주 (....!)
수봉 그때 죽고 끝났으면 됐을껄..! 이제 어떡해요....!
연주 (멍해지면서) ....... (수봉이 뭐라고 더 얘기하는데 웅웅거리면서 안 들리는)
수영 (E) 연주야!

수선과 수영이 사색이 되어 달려오는 모습이 보이는데..


모두가 꿈처럼 일그러져 보이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연주, 표정에..
F.O - F.I

씬/56 포털 회사 빌딩 전경 (아침)

씬/57 포털 회사 빌딩 로비 (아침)

출근하던 직원들, 한쪽 휴게공간에 마련된 TV에서 나오는 뉴스에 놀라 발걸음을


멈추는.. 삼삼오오 모여든다.
뉴스 영상, <만화가 오성무씨 자택에서 피격, 현재 위독> 헤드라인과 함께.

앵커 (E) 인기 웹툰 <더블유>로 잘 알려진 만화가 오성무씨가 괴한에게 피격을 당해


현재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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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58 포털 회사 복도 (아침)

직원들이 몇몇 모여 수군거리고 있다. 분위기 뒤숭숭한.


웹툰 부서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있고.. 더블유의 캐릭터 포스터도 다른 만화 컷들
과 함께 붙어있다. ‘자살미수 아냐?’ ‘요즘 내용도 이상하다 했는데’

남기자 (E) 오씨는 어제 밤 11시경, 자택에서 괴한이 쏜 권총에 맞아 바로 병원으로 옮


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이 없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오성무씨는
지난 2007년부터 연재가 시작된 <더블유>로 인기를 얻은 스타작가로...
씬/59 포털 회사 웹툰 부서 (아침)

한쪽에서는 직원들, 뉴스를 보며 웅성거리고 있고...

여기자 (E) 더블유는 주인공 강철이 의문의 괴한에게 가족들을 모두 잃고 살인범으로 몰


렸다가 풀려나면서 액션 히어로로 변신해 활약하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현실
을 잘 녹여낸 한국적 히어로물로 찬사를 받은..

한편 박팀장은 자기 책상에서 여자 상사와 심각하게 이야기 중이다.

여자상사 선생님 따님한테 연락을 해야 되지 않겠어?


박팀장 이 와중에 이런 얘길 하라고요..? 지금 사경을 헤매고 계신데 어떻게요..?
아까 병원 갔더니 다들 정신이 없던데.
여자상사 그러니까 더 해야지. 경찰한테 단서가 될 수도 있는데.
박팀장 (고민하는)
여자상사 (겁먹어 모니터를 가리키며) 너무 이상하잖아..
박팀장 (한숨 내쉬는, 모니터의 내용은 안 보이고)

씬/60 중환자실 (아침)

온갖 의료장비를 단, 호흡기를 쓴 성무가 의식 없이 누워있다.


연주, 혼자 서서 성무를 지켜보고 있는..
성무의 축 늘어진 손을 잡아보는...

<회상 인서트>
C#1 성무의 작업실 (2회 10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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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 (연주의 손을 잡으며) 다친 덴 없고...?

연주의 손을 잡던 성무, 연주가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이어서 떠오르는 회상들..

C#2 성무의 작업실 (3회 14씬 中)

성무 그 놈은 괴물이야, 처음엔 몰랐는데 내가 괴물을 만들었더라,


그래서 심판하려고 한 거다, 잘못 만든 피조물이라서!

C#3 성무의 작업실 (3회 14씬 中)


성무 어떻게 그 놈을 그냥 둬...? 내가 잡아먹히게 생겼는데..!

자책가 후회가 밀려오는... 눈물이 또 다시 툭 흐르는데..


석범이 온다.

석범 가서 눈 좀 붙여라. 내가 있을테니까.
연주 (얼른 눈물 닦으며) 엄마는..?
석범 지금 들어가셨어 이모님이랑. 택시 태워 보내드렸다.
연주 잘했어.. 고맙다.
석범 (밀어내며) 가서 좀 쉬라고. 숙직실 비어있어.

이때 연주 가운 주머니의 핸드폰이 진동으로 울린다.


핸드폰을 꺼내보면 모르는 번호고..

씬/61 중환자실 앞 + 포털 회사 웹툰 부서 (아침)

연주, 나오면서 핸드폰을 받는다.

연주 여보세요. 네 전데요.
박팀장 아 연주씨. 저 박팀장입니다 아까 병원에서 뵀었던
연주 아 네.
박팀장 선생님은..
연주 계속 그 상태세요. 더 나빠지진 않았구요.
박팀장 네에.. (한숨 쉬며) 이런 상황에 전화 할 일인지 잘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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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무슨 일이세요?
박팀장 저기 더블유 말입니다.
연주 네.
박팀장 아니 새 회차가 아까 올라왔는데.. 누가 올린 건지를 모르겠어서.
연주 (?!)
박팀장 선생님은 당연히 아니실테고 누가 올린건지.
분명히 선생님 그림 같기는 한데요.
연주 (표정)
박팀장 선생님이 미리 그려놓으신 건 설마 아니겠죠...? 내용이 좀..
연주 그게 언제 올라왔다고요..?
박팀장 새벽에요. 저희는 좀 전에 봤습니다.
연주 ......! (아버지를 쏜 후 강철의 행적이 있을 거라는 확신)
박팀장 업로드는 못하고 있습니다. 확인을 해야 될 거 같아서요. 파장이 클까봐..
연주 제가 좀 볼 수 있나요...?
박팀장 보내드릴까요?
연주 네.

씬/62 레지던트 숙직실 (아침)

비어있는 숙직실. 연주가 들어와 문을 닫는다.


잠시 서 있다가... 책상으로 가서 노트북을 여는.
박팀장이 보낸 메일의 파일을 다운받는 연주.
파일을 열면 새로운 회 차의 첫 번째 컷이 뜨는.
검은 프레임에 손을 집어넣으며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는 강철의 컷에서 시작한
다. 연주, 표정.
수술실 앞, 연주에게 키스하는 컷 지나가고.
연주, 스크롤 빠르게 넘기다가 성무에게 총을 쏘는 컷에서 멈추는.
강철이 성무에게 총을 쏘는 명백한 증거가 만화에 남아있고.
연주, 표정에...

씬/63 성무의 집 앞 (밤)

집에서 나온 다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문을 열고 나오는 강철.
수봉이 선생님..!! 외치며 뛰어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강철, 완전히 진이 빠져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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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64 골목길 (밤)

성무의 집에서 멀지 않은 어두운 주택가 골목길..


한쪽에 쓰레기더미가 쌓여있고...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던 강철, 권총을 쓰레기더미에 던지고 가다가 문득 멈춰 선
다. 고개를 돌리는... 자신이 버린 권총을 보며...
그제야 자기가 지금 무엇을 했는지 깨닫는다.

<회상 몽타쥬 - 짧게 교차하는>


C#1 강철집 거실 (1회 4씬 中)
강철의 가족들에게 총을 쏘는 검은 실루엣의 남자.

C#2 성무집 거실 (밤)


성무에게 총을 쏘는 자신의 모습

C#3 골목길 (1회 5씬 C#13 中)


쓰레기 더미에 권총을 던져놓고 사라지는 범인

C#4 골목길 (밤)


조금 전 쓰레기 더미에 권총을 던져놓고 가던 자신.

C#5 강철집 거실 (5회 43씬 C#4 中)


가족들의 시신을 발견하고 뛰어가는 강철.

C#6 성무집 거실 (밤)


피투성이의 성무에게 달려가는 연주.

강철, 자신이 그렇게 잡고 싶었던 살인범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다시 후드득, 강철의 얼굴에 떨어진다...

씬/65 버스 정류장 (밤)

비는 쏟아지고... 지나다니는 차도 없고 인적도 없는 깊은 밤.


버스정류장 광고판에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더블유>의 책 선전이 환하게 빛나
고 있고.. 강철, 그대로 꼼짝도 않고 내리는 비만 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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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 너머 길 건너 유일하게 불 켜진 편의점이 보이고..

씬/66 편의점 앞 (밤)

강철이 비를 맞으며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모습...


빗물이 흐르는 창 너머 강철이 뭔가를 고르는 모습이 보이고..

씬/67 편의점 (밤)

젖은 채 창가 탁자 앞에 서서 뭔가를 쓰고 있는 강철.
카메라 천천히 다가가면...
구입한 볼펜으로 카드에 뭔가를 적고 있다.
카드를 봉투에 넣고 겉봉에 <오연주씨> 라고 쓰는...
봉투에 쓴 연주 이름 클로즈업 되며..

씬/68 레지던트 숙직실 (아침)

<오연주씨>라고 선명하게 적힌 카드가 클로즈업된 만화 컷으로 바뀌고.


모니터를 통해 그 컷을 보고 있는 연주.
자신에게 보내는, 내용이 보이지 않는 카드를 멍하니 보는데
이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김간호사 (성무 일로 눈치 보며 조심스레) 오선생님.


연주 ...... (못 듣고)
김간호사 오선생님.
연주 (? 돌아보고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왜요, 아빠..
김간호사 아니요, 그게 아니라요
연주 (짧은 안도의 한숨)
김간호사 (다가오며) 아까 드렸어야 되는데 여기 계신 줄 몰라서요.
(작은 카드봉투를 내미는) 누가 전해달라고.
연주 ....?!

<오연주씨>라고 적힌 카드의 겉봉.


지금 막 만화로 보고 있던 강철이 보낸 그 카드다.

연주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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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간호사 (연주가 카드를 보고만 있자 책상 위에 올려놓는) 여기 놓을게요.
연주 (겨우) 이걸 누가..
김간호사 저도 모르겠어요. 저 없을 때 온 거라서. (하고 나가는)
연주 .......

연주, 모니터의 카드를 다시 보는.. 이어서 책상 위에 놓인 카드를 보고...


연주, 떨리는 손으로 꺼내면 편의점에서 파는 평범한 카드.
카드를 열어보면.. <당신에게 무슨 말이든 하지 않고는 떠날 수가 없어서..>로 시
작되는, 빼곡히 적힌 강철의 메시지가 있고..
급한 마음에 어지러이 읽어 내리던 연주의 시선, 말미의 문장 하나에 멈추는.
<맥락에 맞는 엔딩>이라는 문장, 클로즈업되며..
연주, ....!! 순간 가슴이 쿵 떨어지는.
카드를 보던 연주, 갑자기 시선을 돌려 모니터의 스크롤을 내린다.
한강대교의 전경이 갑자기 펼쳐지고.. 연주, 표정.

씬/69 한강대교 (밤)

디졸브로 실사의 한강대교 야경이 펼쳐지고...


지나다니는 차도 한적한 깊은 밤.
빗속에 난간을 넘어가 서 있는 강철.
난간을 잡은 두 손을 놓기만 하면 모든 게 끝인.
(2회 2씬 C#11과 같은 분위기)
결국 이렇게 될 것을 어렵게 돌고 돌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강철.
눈물 대신 비가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10년 전에는 분했고 억울했으나 지금은 마땅한 결론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간을 잡은 손, 망설임 없이 놓는다.
몸이 기울어지고 프레임 아웃되는..

강철 (E) 살인범을 찾으려다 살인범이 된 주인공에게


이보다 더 맥락에 맞는 엔딩은 없겠죠.

그대로 어둠 속으로 낙하하는 강철의 실루엣.


풍덩..! 소리와 함께 물보라가 일고.. 더 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씬/70 강물 속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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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강물 속. 2회 36씬 C#24와 다를 바 없는.
어둠 속에 강철의 시신이 부유하고 있다.
물결에 밀려 잠시 다가왔다가.. 다시 멀어지고....
깊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강철의 마지막 모습..
만화 컷으로 바뀌면서..

씬/71 레지던트 숙직실 (아침)

마지막 컷을 보고 있는 연주의 시선... 천천히 아래로...


엔딩 컷 아래 <끝>이라는 단어 선명하게 박혀있다.
연주, 표정에..
제 6 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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