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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년 전 정치에 뜻을 두고 첫 발을 내디딜 때 생각하면 너무 갑작스럽고 두려운 마음에 몇 일

밤을 설쳤었는데 지금 한 발 더 도전하는 당신, 옆에서 지켜보며 많은 걱정이 앞섭니다.

많은 이들의 정치인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자신의 소신보다는 늘 남을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삶이 옆에서 보기에 무척 실망스럽고 힘겨워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적극적인 내조를 못해 늘 미안하면서도 내가 지고 가야 할 짐이 너무 커서 우울해 질 때도


많았고,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볼 때 지금처럼 미래가 불안하고 불투명한 적이 없었던 듯 합니다.
삶이 계획대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정치인의 안사람으로서
준비되지 않는 삶이 너무 버거워 아직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이 때론 들곤 합니다.

부부란 서로 같은 생각을 품을 수는 없어도 상대 입장에서 배려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감당하기 힘들지만 사랑하는 남편이 원하는 길이기에 그냥 믿고 따르려고
합니다.

정치란 누군가 해야 하고 반듯하게 해야 한다면 이제껏 닦은 역량으로 더 큰 뜻을 품어 한 발


앞으로 나가는 당신에게 조용히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름 힘들텐데도 가족에게 늘 미안한 맘을 잊지 않아서 고마웠고 한편으론 그런 마음이 정직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능력보다는 지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금의 당신이 만들어진 것 잊지 말고


언제나 빚진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아니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당신 힘내고 결과가 어떻든 최선을 다하면 후회 없을 거예요. ^^

2010 년 2 월 어느 날 두 아이의 엄마이자 당신의 아내 권수영이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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