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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물 정책·경제 | 2010년 06월호 V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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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기획 특집 03 ● 세계 물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남 영 현
SPECIAL THEME
18 ● 원자력 해외 진출의 의의와 전망
이 은 철

30 ● 정부의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방향


조 희 송

42 ● 해외 물 인프라 시장 진출 및 부가가치 향상 전략
박 재 현

정책·산업 연구 61 ● 취수부담금 도입을 위한 법제 정비방안


김 종 원
POLICY INDUSTRY RESEARCH
74 ●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관리 제도 개선방안
권 형 준

93 ● 농어촌 마을상수도 운영관리 효율화방안


전 제 상

지역·사례 연구 103 ● 외국의 친수공간 활용사례


하 지 영
REGION CASE RESEARCH
118 ●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물 관리 제도
박 두 호
기획 특집
● 세계 물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 원자력 해외 진출의 의의와 전망
● 정부의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방향
● 해외 물 인프라 시장 진출 및 부가가치 향상 전략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SPECIAL THEME

기획특집

세계 물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남 영 현(Young Hyun, Nam)*

● 들어가며
물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국가나 지자체의 역할 라겔딘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는“20세기가 석유를
로만 인식되던 물 사업이 전문 물기업의 역할로 변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었다면, 21세기는 물을 차지
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발달과 도시화의 증 하기 위한 전쟁이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세
가, 물 부족 현상 심화, 깨끗한 물에 대한 요구의 증 계적 물기업인 프랑스의 베올리아(Veolia), 수에즈
가 등에 따라 물산업에 대한 수요는 과거 어느 때보 (Suez)와 독일의 알베에(RWE)는 세계 기업 순위
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산업이 향후 세계 산 100위권 내외에 포진하고 있고, 최근에는 세계 12
업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는 것은 이미 위 기업인 미국의 GE와 세계 30위인 독일의 지멘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예견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스(Simens)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바탕
주간지 포춘(Fortune)은 2000년 5월 15일자 기사 으로 물 분야 유력 기업들을 인수·합병하여 세계
에서“21세기에는 물산업은 블루골드(Blue Gold) 물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또한 세계 각 국에서 에
로, 20세기의 블랙골드(Black Gold)인 석유산업 만 너지 분야의 거대기업들이 물산업 진출을 호시탐탐
큼이나 고성장할 것”
으로 전망하였고, 이스마일 세 노리고 있기도 하다.

K-water연구원 정책·경제연구소 차장·E-mail : nyh@kwater.or.kr


세계 물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3
SPECIAL THEM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물산업(Water Industry) 또는 물시장(Water 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20세기에 자원빈국의 대열


Market)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 에서 석유 등 자원을 얻기 위해 많은 비용을 감수했
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특히 기성세대들에 다면 이제는 미래를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지
게 있어서 물이란 수도꼭지만 틀면 콸콸 나오는 일 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가 결정되기 때문
상적인 존재일 수 도 있다. 하지만 현 세대의 물 패 이다. 이러한 목적에서 본고는 최근 세계 물시장의
러다임은 사용가능한 물 부족 현상의 심화로 인해 동향과 우리의 현실을 고찰해 보고 향후 우리나라
시장지향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세계 주요국가나 물산업의 바람직한 해외시장 진출 방향에 대해 논
기업들은 블루골드인 물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의해 보고자 한다.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 와서는 물산
업도 국가 간 무역장벽의 완화와 획기적인 기술발 ● 물산업의 성장
전으로 글로벌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물산업 물산업이란 정의하는 사람들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
선진국가에서는 자국의 물산업 발전과 자국 기업의 만 일반적으로‘물을 취수하여 정수 처리한 후 공급
해외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 하고 물 사용 이후 하·폐수를 이송 처리하는데 관여
으며, 중동이나 중국 등 물 수요가 급증하는 국가에 하는 제조 및 서비스업 일체’
로 정의할 수 있다. 또한
서는 물기업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 넓은 의미에서 보면‘물 순환체계 전 과정에 대한 물
다. 현재도 신흥 개발도상국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공급, 처리·이용을 통해 인간 및 자연이 공유하는 물
곳곳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 간 관련 분야를 모두 포괄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또는 국가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
내 참가자 간 이해관계에 따라 M&A, 협력경영 등 물산업은 현재 규모나 앞으로의 성장성에 비추어
합종연횡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볼 때 이제 본격적인 성장기로 진입하는 단계로 볼 수
이러한 상황에서 예외는 아니다. 더욱이 국내 물시 있다. 이는 아직까지 한국, 일본, 미국 등을 포함한
장 규모는 한계가 있고, 물산업 환경이 개방화·글 전 세계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정부나 지자체가 직접
로벌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국내 물산업이 경쟁력을 상하수도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나
가지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확보와 규모의 경제 달 지자체가 직접 담당하고 있는 물산업은 계속적으로

4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성장하는 가운데 민간기업의 영역으로 빠르게 이전되 ■■ 물산업의 성장 요인


고 있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시장공간인 이 그렇다면 이처럼 물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발
른바‘블루오션’
으로서 엄청난 규모의 민간 상하수도 하는 요인들은 무엇일까?
서비스 공급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첫째, 인구증가와 도시화가 세계 물산업의 발전과
세계 물시장 규모는 산출기준에 따라 조금씩 달라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세계 인구는 지난 100년
지지만, 매년 4% 이상 성장하여 2008년 기준 약 동안 약 5배 가량 증가하였고, 도시화율도 14.6%에
3,50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향후에는 산업화와 서 47.6%로 상승하였다. 이에 따라 물 수요는 과거
도시화로 인한 물수요 증가,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 100년 동안 8배 가량 증가하였다. 반면에 산업화에
족 심화, 재투자 수요 등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하여 따른 온난화와 환경오염은 가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을
2025년에는 약 1조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 점차 감소시켜, 20년 후의 물 공급량은 현재의 1/3
망되고 있다.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조적으로
물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림 1> 세계 물산업 시장 규모 및 전망

둘째, 수질악화와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수질 기대


치 증가로 인해 주요 국가 정부들은 수질에 관한 규
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강화된 규제에 대응
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비가 요구되고, 물산업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막분리 수처리시스


템’
의 보급 확산도 물산업 성장의 주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제조기술 혁신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 출처 : OECD전망치, GWI 2008 Global Water Market, LG 경제연구원, 삼성 경제
연구소 기존 방식으로 처리하지 못했던 물질들을 걸러낼 수 있

세계 물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5
SPECIAL THEM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는 장점이 부각됨으로써 빠르게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그림 3> 주요 국가의 물빈곤 지수(WPI)

것이다. GWI 보고서에 의하면 향후 멤브레인 시장의


성장률(19.6%)은 화학처리제 시장의 성장률(3.7%)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유호현, 2009). 특
히 막분리를 활용한 담수화 시스템은 기존 증류식에 비
※ 출처 : The Water Poverty Index:an International Comparison(Keele
해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성장이 예상 Economics Research Papers, 2002)

되어 2015년에 전체 담수화 장비시장의 60% 이상을 차


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임영모, 2010). 또한 이들 국가들은 깨끗한 물 공급과 안전한 폐수
처리를 위한 상하수도 구축도 미흡한 상태이다.
<그림 2> 멤브레인과 화학처리제 시장 성장성

<표 1> 주요국가의 상하수도 보급률(2007년)


(단위 : %)
구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한국 중국 사우디 인도
상수도 99 99 99 99 97 92 82 86 36
하수도 80 98 82 95 67 87 52 30 15

이에 따라 2011년에서 2030년 사이 BRICs 국가의


수자원 인프라 투자는 전세계 투자의 39% 수준인 7
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OECD, 2006). 특히, 중국
※ 출처 : GWI2008, LG경제연구원(2009)
의 상하수도 인프라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480억
넷째, 신흥 개발도상국가들은 경제 성장에 따른 물 달러 규모로 2005년 100억 달러 대비 약 5배 가량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물 관련 인프라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중국,
인도, 쿠웨이트 등 신흥국의 물 부족 현상이 상대적 미국 및 서유럽 선진국 역시 상하수관망의 노후화
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에는 세계인구의 정도가 심각하여 이의 교체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예
21%가 거주하나 중국의 수자원 보유량은 세계 전체 상되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수도관망 대부분
사용 가능한 수자원의 6%인 실정이다. 이 100~150여년 전에 매설되어 노후화가 심각한 상

6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황이어서 막대한 투자가 예상되며1, 이탈리아의 경우 백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16%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
에도 수도관망 노후화로 인한 누수율이 연간 27%의 되고 있다.
심각한 상황으로 2015년까지 약 60조원의 교체비용
이 필요한 상황이다. ● 세계 물산업의 Trend
■■ 광역화·통합화, 글로벌화·민영화
한편, 선진국의 노후화된 상수관망 교체 및 개도국 최근 들어 세계 물산업은 광역화·통합화, 글로벌
의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 재원의 마련을 화·민영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점차 기술에 대한
위한 민간참여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의 선진
국가들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영세 분절된 운
<그림 4> 세계 물산업의 민간 참여 확산 추이
영 구조의 비효율성 해소를 위해 물산업을 광역화하
고 있으며2, 상·하수도 통합운영을 통해 운영 효율
을 향상시키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1990년에서
2006년 사이에 체결된 운영 위탁 계약 중 약 73%가
상하수 통합 운영형태를 보이고 있다.

※ 출처 : Pincent Masons Water Yearbook 2009~2010


<그림 5> 상·하수도 통합운영 현황

특히, 물 인프라를 빠른 기간 내 구축하려는 개발


도상국의 경우 민영 투자를 통한 투자비용 조달 의도
가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민간참여가 급속히 증가
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말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12%가 민간기업들에 의해 상·하수도 서비스를
※ 출처 : K-water(2009), 사업활성화를 위한 M&A 등 민관협력방안 연구
공급받고 있는데, 이는 2002년 5%나 1980년대 중반
1%에 비해 크게 확대된 것이다. 향후 민간 서비스 비 세계 물산업 패러다임은 수자원 부족 및 수질 악화
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5년에는 약 11억6천3 가 심화됨에 따라 기존의 풍부한 용수공급에서 수질

1. 미국은 수도관망 교체에 500조원, 정수장 재건설에 300조원, 영국은 2015년까지 노후 수도관망 교체에 약 128조원을 소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2. 프랑스는 36,000개 지자체 분절 운영에서 전문기업 위탁을 통해 광역 운영화로 전환하여, 지자체 중 약 80%가 3개의 물 전문기업에 운영을 위탁하고 있다. 영국은 1973년 64개 지자
체별 사업구조를 10개의 유역중심 사업구조로 광역화한 이후 민영화 하였으며, 이탈리아는 1994년‘Gali’법 제정으로 광역·통합화 (13,000개→91개)를 이루었다.
세계 물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7
SPECIAL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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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상 및 효율적 관리로 그 성격이 변화하고 있으며, <표 2> 주요 기업의 물관련 사업분야
기업명 상수도 하수도 산업체 해수 지하수 슬러지
시장이 글로벌화됨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어 기술에
Veolia ● ● ● ● ● ●
대한 요구수준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수 Suez ● ● ● ● ● ●
RWE ● ● ●
처리 기능이 뛰어난 멤브레인 방식 기술이 각광받고 Agbar ● ●
Sabesp ● ●
있으나, 해당 기술에 요구되는 제조, 운영 기술력은 FCC ● ●
ACEA ● ● ●
기존의 수처리방식 대비 매우 높은 수준으로서, Saur ● ●

R&D 역량 및 자본력이 떨어지는 영세기업이 대응하


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최근 물산업과 IT 기술과의 접목에 따라 관
련 기업들은
‘지능형 수자원 관리시스템’분야를 개
■■ TotalSolution제공 척하고 있는 상황이다.3
한편, 세계적인 운영·서비스기업들은 Value
Chain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하여 물순환 전반을 담 ■■ 활발한 인수·합병(M&A)전개
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규모와 범 물산업의 발달에 따라 시장 확대 및 기술 확보를
위의 경제’
를 확보하여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다. 위한 M&A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물산업에서의 인수합병은 1997년 이후 집중되어
최근에는 상수도 공급에서 하수처리까지 전 과정 2009년까지 90개 이상의 기업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을 단일 업체에 맡기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이에 집계되고 있다.4(GWI, 2009.12). 주목할 만한 점은 세
대응하기 위해서 시스템 계획·설치·운영·관리 등 계 2위의 물기업인 Suez Environment가 2010년까
수처리 전 과정의 Total Solution 제공에 초점을 두 지 Agbar(세계3위의 물기업) 지분의 75% 확보할 계
고 있다. 대표적으로 Veolia, Suez 등은 오랜 운영관 획인 것으로 나타나 세계적인 기업조차도 인수합병의
리 경험을 활용하여 운영사업에서 높은 수익을 창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시장에 진입한 GE,
Simens 등은 막분리 시스템 등 핵심설비 공급에 주 이처럼 Suez, Veolia 등 세계적인 물 운영 기업들은
력하며 운영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주로 해외 시장 진출 시 해당국의 물 운영 기업 인수

3. 2009년 3월 IBM은 자사 보유 첨단 IT 기술을 활용하여 수도파이프, 저수조, 강, 항만 시설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제공사업에 진출하였다.
4. 이의 총 가치는 426억 달러로 한화로는 47조 4천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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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물산업 분야의 Global M&A 사례

※ 출처 : 각 기업의 Annual Report, Pinsent Masons Water Yearbook 2007-2008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2006년 물 사업에 신규 증가하고 있다. 2001년에서 2008년 사이 사모펀드
로 진출한 China Water Industry Group(CWG)은 에 의한 물기업 거래는 42조원 이상으로 집계되고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M&A를 통해 단 있으며, 2007년에서 2009년 사이 17개의 물기업이
기간에 세계 10위의 물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또한 금융기관의 소유로 바뀌는 현상이 나타났다.5 이러한
2008년에는 전년대비 물 분야 수익이 76.3% 증가하 추세는 영국, 칠레, 프랑스 등 물산업이 완전 민영화
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M&A를 통한 신규 된 국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 진출 및 성장방법의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호주계 금융회사인 맥쿼리의 경우 2001년 이
후 영국의 Thames Water, 미국의 Aquarion 등 3
■■ 금융자본 진출 증가 개 기업의 지분 100%를 인수(15조4300억 규모)하
물산업의 발달에 따라 금융자본의 물시장 진출이 여 물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국내 물시

5. Pinsent Masons Water Yearbook 2009~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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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진출도 계속 타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에 <표 3> 글로벌 물기업의 지역 차별화 전략

전략지역
도 2009년 SC Bank에서 국내 기업 지분을 인수 회사 비 고
중국 유럽 중동
하는 등 물산업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Veolia ◎ ◎
Suez ◎ ◎ ◎ 기타 모든 개발도상국에서 철수
있다. RWE ◎ 독일, 중앙유럽 집중(타지역은 철수)
SAUR ◎ 유럽에 집중
Agbar ◎ ◎ ◎

■■ 선택과 집중 전략 채택 ※ 출처 : Pinsent Masons Water Yearbook 2009-2010, p.21

글로벌 기업들은 과거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였으나 남미 등의 지역에서 정치·경제 불안 ■■ 과점체제에서 다극 경쟁구도로
및 무리한 M&A 등의 이유로 실패한 경험을 가지 세계 운영시장은 글로벌 과점체제에서 다극 경쟁
고 있다. 구도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 로컬기업
의 서비스 인구는 증가하는 반면, 주요 기업의 영향
<그림 7> 주요 물 운영 기업들 시장 철수 사례
력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어 상위 5대기
업(Veolia, Suez, SAUR, Agbar, RWE)의 시장점유
율이 2001년 73%를 정점으로 하여 2009년에는
34%까지 하락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상
위 5대 기업의 서비스 인구가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 출처 : K-water(2009), 사업활성화를 위한 M&A 등 민관협력방안 연구

<그림 8> 주요기업의 물시장 점유율 추이


이러한 경험은 해외진출에 있어 치밀한 전략을 구
사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최근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은 시장을 차별화하여, 목표시
장(Target Market)을 선정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
을 채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정성이 높은 유럽시
장과 성장성이 높은 중국 및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출처 : Pinsent Masons Water Yearbook 2009-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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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이러한 현상은 오히려 신규 시장에 대한 전문 ■■ 주요 글로벌 물기업 동향


로컬기업의 진출 확대의 결과라고 분석되고 있다. 세계 물시장이 점차 경쟁적인 시장으로 변화하면
서 해마다 10대 물기업의 순위도 과거보다 급격히 변
■■ 중국의 부상 화하고 있다. 지난 6년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기
중국이 세계 물시장의 주요 국가로 부상하고 있 업은 6개 기업 정도이며, 10위권 내의 기업도 기업전
다. 세계 민간시장에서 중국시장의 점유율은 서비스 략에 따라 지분변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인구 기준으로 1989년 8%에서 2009년 38%로 상승 사업범위 등 기업전략 변화에 따라 지주회사 변동도
하였다.6 과거 10년 동안 중국은 적어도 매년 계약수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주건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추세
<표 5> 2009년 세계 10대 물기업 현황
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에도 중국은 경제
순 최근 매출액 서비스 인구 해외사업
운영기업 모기업
활성화 자금 중 1조 위안(182조원)을 물산업에 투자 위 (억원) (만명) 비중
1 Veolia Environment Veolia Environment (프랑스) 191,198 12,237 80%
하기로 결정하였다. 한편, 중국 물시장의 빠른 성장 2 Suez Environnement GDF Suez (프랑스) 101,293 11,273 89%
3 Agbar(스페인) Suez (프랑스) 26,963 2,969 49%
에 따라 세계 주요 물 기업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4 FCC FCC (스페인) 12,865 2,734 52%
5 Sabesp Sabesp (브라질) 40,530 2,620 0%
중국에 진출하여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한 6 United Utilities United Utilities (영 국) 28,202 2,403 57%
7 RWE RWE (독 일) - 1,827 28%
편 중국 물기업들은 자국내 물시장을 기반으로 외국
American Water
8 RWE (독 일) 26,087 1,700 2%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글로벌기업으로까지 성장하 Works(미국)
9 NWS Holdings NWDC (중 국) - 1,612 0%
고 있어 향후 중국에 대한 관심을 집중해야 할 것으 10 China Water Industry Qu Xiao Sheng 등 (중 국) 280 1,561 0%
※ 출처 : 1. Pinsent Masons Water Yearbook 2009-2010
로 보인다. 2. GWI(2009년 11월호, p.33~37), 당해 기업 홈페이지 & Annual Report

<표 4> 글로벌 20대 기업에 속한 중국계 물기업


순위 Operating Company 매출액(억원) 서비스인구(천명) Veolia 등 세계 주요 물 운영 기업들7은 자국에서의
9 NWS Holdings - 16,120
10 China Water Industry Group 280 15,610
오랜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주로 PPP 방식으로 해외
13 Shanghai Industrial Holdings 843 13,900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운영 사업 중심으로
14 Tianjin Capital Env Protection 1,892 12,350
18 Beijing Capital 2,832 10,750 해외 시장의 선택과 집중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조업
20 Beijing Enterprises Water 486 9,050
※ 출처 : GWI(2009. 11) 에서는 철수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Nalco

6. 확인된 계약건만 426건, 인구수로는 2억5천8백만명이다.


7. Veolia, Suez, RWE, ACEA 등
세계 물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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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물 제조 기업들8은 차별화된 기술 역량 및 적극적 그러나 물시장 특성상 국내 개별기업의 부문별 강


인 M&A를 통해 성장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의 점만으로는 해외진출에 한계가 있다. 이는 최근의 통
Total Solution 제공 및 현지 밀착 경영을 추진하는 합발주 추세에 역행하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아직까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한편 CH2MHILL과 AECOM 지 우리나라 물산업의 해외진출은 시설 및 건설 분야
Technology 등 시공기업들은 자국 및 유럽 시장에 에 집중되어 있고, 운영·관리 분야를 포함한 Total
서 시공을 중심으로 성장하여, 점차 중국, 중동 등 신 Service 제공은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운영·관리
흥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운영, 제조 분 분야는 물산업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장으로 향후 육
야에 대해서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제조부문 성과 진출이 필요한 분야이나 실적은 극히 미미한 수
과 운영부문의 영업 이익률이 건설부문보다 상대적 준이다. 따라서 최근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부문간
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9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주 경쟁력 저하는 물
론 고부가가치 실현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 국내 물산업의 현주소
국내 물산업은 2007년 기준 약 12조6천억원으로 그렇다면 우리나라 물산업이 세계 물시장에서의 수
세계 8위 규모이다. 국내 상·하수도 보급률10은 선진 요형태에 부응하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이는 우
국 수준에 도달하여 건설에서 관리 시대로의 전환점 리나라 수도산업의 구조적 문제점과 효율적 해외진출
에 위치하고 있어,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 매커니즘의 부재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척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시장 규모 등 다양한 요인
을 살펴볼 때 우리나라는 물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 ■■ 우리나라 수도산업의 구조적 원인
로 육성하기 위한 잠재력은 충분히 갖추었다고 할 수 우리나라 수도산업은 지자체별 독립운영 체계이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건설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 하수도의 경우 약 60%가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최근에는 해외건설 수주실적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 있으며, 상수도는 164개 지자체에서 독립적으로 운
다.11 특히, 제조업 기반과 IT 분야의 국제적인 우위 영하고 있는 상태로 이에 따른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
활용 시 단기간 내 물산업 기술 경쟁력 확보가 가능 되고 있다. 영세·분절된 사업 구조로 원가 및 관리
할 것으로 보인다. 측면에서 비효율이 발생하고, 관로시설 노후화에 따

8. Nalco, Toray, GE water, Siemens 등


9. 영업이익율은 제조부문이 8~20%, 운영부문이 9~15%, 건설부문이 0~10%로 나타나고 있다.
10. 2008년 말 상수도 보급률은 92.7%, 하수도 보급률은 88.6% 수준이다.
11. 2009년 국내 건설업체들은 사상 최고인 491억불의 수주액을 달성하여 조선(410억불), 자동차(347억불), 무선통신(344억불), 반도체(328억불) 등을 추월하였다.

12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라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지자체 재정 문제로 <그림 9> 주요 기업의 자국 시장 점유율 비교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수도사업 주


체는 지자체이나 대부분 전문기관 위탁을 통해 소수
사업자에 의해 통합화, 광역화되어 있는 서유럽 물
선진국들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나타나고 있
다. 이에 따라 해외진출에 주도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대형 전문 물기업 육성에 한계를 보이
고 있다.
■■ 해외진출 매커니즘의 부재
또한 우리나라는 상·하수 분리운영 체제로 세계 최근의 상하수도 발주 유형을 보면, 중국, 중동 및
적인 통합화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등 신흥 개도국에서는 건설과 운영이 통
전 세계적으로 1990년에서 2006년 사이에 체결된 합된 발주 프로젝트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선진
운영 위탁 중 약 73%가 상하수 통합 운영형태를 보 운영기업들은 이에 맞추어 건설 및 금융부문과 협력
이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상·하수도 분리, 도· 경영을 통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소매 분리에 따라 Value Chain 수직계열화 및 대형 <그림 10> Veolia와 Suez의 협력경영 사례
물 기업 육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물산업 선진국들의
사례를 보면, 대형 전문 기업이 육성되어 주도기업으
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해외진출 등을 통한 물산업
육성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Veolia, Suez,
RWE, Agbar 등은 모두가 자국 내 서비스인구 1천
만명 이상의 대형 물기업으로서 자국 내의 수도산업
육성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의 경우“규모의 경제”실현을 위한 권고 최소 점유 ※ 출처 1) EBRD : European Bank For Reconstruction & Development. 시설 인
프라투자에 대한 금융 지원
율을 충족하는 전문기업이 부재한 상황이다. 2) WDA : Water & Desalination Autority

세계 물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13
SPECIAL THEM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그러나 국내 기업의 해외 물시장 진출은 조사·설 이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물산업 분야도 해외진
계, 시공, 플랜트 등 특정 분야에 국한되어 있고, 기 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력산업의 경우와 같이‘협력
업간 협력경영체계는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에 와서 경영 모델’
을 구축하여 국부창출에 선도적 역할을 수
야 비로소 물 전문기관인 K-water 등을 중심으로 행하는 것이 당면과제라 하겠다.
해외진출을 위한 협력경영 모델이 구축되어 가고 있
으나 아직 초보단계이며, 정부와 금융의 적극적인 지 ● 물산업 해외진출을 위한 당면과제
원이 없이는 활성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반해, 지금까지 급변하고 있는 세계 물시장의 동향에 대
전력산업의 경우 해외진출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기 해 살펴보았다. 현재도 신흥 개발도상국 시장을 중심
업 간 해외진출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UAE 원전을 으로 세계 곳곳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주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그림 기업 간 또는 국가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1>에서와 같이 전력산업에서는 공기업인 한국전력 이러한 경쟁 하에서 우리 기업들의 성공적인 해외시
주도로 민간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해외진 장 진출 방안을 모색해 보면 다음과 같다.
출로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전력산업의
성과에는 대통령의 수주외교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 ■■ 물산업 해외진출 매커니즘 구축
세계적인 통합발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그림 11> UAE 원전수주에서의 협력경영 모델
물산업 분야도 이제는‘한국적 협력모델’
구축이 절
실한 시점이다. 물론 그동안 물산업 분야에서도 협력
경영 모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제도적으로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았을 뿐이다. 최근 물 전문기
업인 K-water와 민간기업이 협력경영을 통해 수주
한 파키스탄 패트린드(Patrind) 수력발전사업이 협
력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으며, 비슷한 협
력모델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향후 이 모델들을
물산업 개별 주체들이 발전적으로 도입하고 정부 등

14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훌륭한 협력경영 모델 구축 인도의 물 전문 공기업으로 하여금 사업관리자 역할


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을 수행토록 하고, 건설·엔지니어링·기자재 등 연
관 산업 참여기업과 공동 진출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
<그림 12> 물산업 해외진출 협력경영 모델(파키스탄 Patrind 사례)
하는 방안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전력 등 타 부문의
해외진출협의회와 공조체계를 구축하여 시너지 효과
를 도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

한국적 협력경영 모델은 여러 측면에서 시너지 효


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물 전문 공기업
은 높은 신용도로 인해 PF(Project Financing)에 유
리하고 상하수도 운영·관리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또한 정부 등 연관부문이 모두 참여하는 가칭‘물 있다. 한편, 민간 전문기업은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과
산업 해외진출 협의회’
를 구성하여 협력경영 모델을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EPC(Engineering,
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높은 신 Procurement & Construction)사업에 대한 전문성
과 함께 수처리 시설의 설계와 시공역량을 보유하고
<그림 13> 물산업 해외진출 협의회 구성(안)
있다. 따라서 두 부문간의 협력은 건설과 운영 전문성
및 레퍼런스(Reference) 확보를 통한 수주경쟁력 강
화와 상호 책임 공유를 통한 위험요인 감소, 금융기관
지원 용이 등 다양한 이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고려요인은, 우리나라가 진출하거나 진출


을 목표로 하는 신흥 개발도상국의 경우 정치·경제 제
도 등이 안정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진출국 정
부와 위험을 분담할 수 있는 사업방식을 채택하는 등 리

세계 물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15
SPECIAL THEM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스크 회피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수자원 개발 및 관리 - 상하수도 등”물 순환체계
사업성 보증을 늘리거나 리스, 현지기업 합작 등 위험을 전반을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Total Service 제공
최소화하는 사업모델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기후변화

<표 6> 분야별 민자 사업방식 비중


에 대비하기 위해 물산업의 패러다임 확장 가능성이
小 위험도 大 예상되고 있으나 해외 물시장은 아직까지 상하수도
구분 운영관리 RLT/ROT BOT/BROT BOO 지분인수 자체투자
전력 0.1 0.9 16.6 34.1 42.5 5.8 분야에 국한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가 강점이 있는
통신 0.0 0.0 0.1 1.2 35.5 63.2
운송 3.8 10.2 79.3 0.0 5.8 0.8
역량을 중심으로 패키지형 해외진출을 추진할 때 틈
물 12.1 33.2 41.6 4.7 8.4 0.0
새시장 공략 및 물시장의 새로운 영역 개척이 가능
※ 출처 : 삼성경제연구소(2010),“새로운 성장동력 ; 신흥국 인프라시장”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물산업 범위를 확장하는
■■ 차별화된 진출 전략 : 전략을 추진하고,“수량 - 수질 - 생태환경 - 친수
패키지형 해외진출 추진 - 도시 통합관리”
를 아우르는 통합 물 관리 개념으
세계 상·하수도 시장은 해외 선진기업들이 선점 로 연계한다면 우리가 차별화하여 진출할 수 있는
하고 있으며, 각국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는‘레드 기회는 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정리해
오션(Red Ocean)’
이기 때문에 기존 선진기업들의 보면 <표 7>과 같다.
사업방식 답습으로는 성과창출에 한계가 따르게 된
<표 7> 보유 능력에 따른 해외 진출 예시
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해외진출 보유 능력 해외 진출 예시

을 추진하는 차별화된 전략 마련도 적극 고려해 볼 해외 건설 능력, 네트워크 상하수도 건설 + 운영·관리 동반진출


수자원 개발·관리 패키지형 해외진출 적극 추진
만 하다.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업체들은 높은 수주 - 하천관리+상·하수도
신도시 건설 능력
- 신도시 건설 + 상·하수도
능력 및 정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우리 4대강 사업의 노하우 - 댐 건설·관리 + 발전 + 상·하수도 관리

는 수자원 개발·관리, 상·하수도 플랜트 건설, 신


도시 건설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 역량을 입증한 다 ■■ 정부와 금융기관의 지원
수의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4대강 살리기 최근 물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이 부쩍 늘고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물산업 전반에 걸친 있다. 그만큼 물산업 육성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물 관리 기술획득으로 기존 상하수도 뿐만 아니라 는 증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물산업 육성체계 정립

16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을 위한 정부의 역할은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점이다. 원산업과 인프라 건설 부문 간의 긴밀한 공조체계 구


최근 전력산업과 에너지 사업 등은 정부의 강력한 지 축이 당장 도입가능한 과제라 할 수 있겠다.
원정책으로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제고하고
있다. 이제는 물산업에 지원을 집중해야 할 때이다. 정부의 지원과 연계하여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
정부의 지원방안은 정부와 민간을 연계한 종합적인 확보를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전략적 지원도 필수적으
‘패키지 Deal’방식 채택이 효과적으로 보인다. 즉, 로 요구된다. 일본의 경우 최근‘인프라 수출 종합전
인프라 투자 수주를 위해 각 분야에서의 기술협력 제 략’
을 수립하여 민간조달이 어려운 장기자금을 초저
공을 약속하는 방식이다. 또한 정부의 차관제공, 공 리의 공적금융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였다. 우
적 원조 등 자금 지원과 인프라 수주를 연계하는 전 리나라도 경제협력기금 확대, 녹색금융지원, 녹색 플
략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사례와 랜트 펀드 조성 등 수출입은행이나 국책은행의 전략
같이 신흥국에 인프라 건설자금을 차관으로 제공하 적 지원대책이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면서 자국 기업에 대한 인프라 해외지원을 제공하려
참고문헌
는 움직임을 벤치마킹할 수 도 있겠다.
1. K-water(2009),「사업활성화를 위한 M&A 등 민관협력방안 연구」

2. 유호현(2009),“물산업의 물길이 바뀌고 있다”,「LG Business Insight」, LG경제연구원

해외시장의 복합적 수요에 대한 정부차원의 유기 3. 임영모(2010),“새로운 성장동력:신흥국 인프라시장”,「CEO Information」제747호, 삼


성경제연구소
적인 대처노력도 필요하다. 최근의 국가별 인프라 투
4. 환경부(2009),「2008 상하수도 통계」
자수요는 여러 가지 부문에서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5. Pincent Masons(2008),「Pincent Masons Water Yearbook 2007-2008」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원전 등 에너지와 환경(물산
6. Pincent Masons(2009),「Pincent Masons Water Yearbook 2008-2009」

업 포함)산업의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 7. Pincent Masons(2010),「Pincent Masons Water Yearbook 2009-2010」

며, 아프리카나 중앙아시아 등은 자국이 보유하고 있 8. OECD(2006),「Infrastructure to 2030」, Vol.Ⅰ

는 자원과 인프라 구축을 연계하고 있다. 이러한 복 9. GWI(2009),「Glowal Water Intelligence」, 2009. 11월호

합적 수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해외에 10. GWI(2009),「Glowal Water Intelligence」, 2009. 12월호

11. GWI(2008), Global Water Market


진출해 있는 유관 기관 간 긴밀한 공조가 수반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전력산업과 물산업 분야 간 또는 자 본 기고내용은「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의 편집방향과 일
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 물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17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SPECIAL THEME

기획특집

원자력 해외 진출의 의의와 전망


이 은 철(Un Chul, Lee)*

● 들어가며
지난해 12월 27일 아랍에미리트 원자력 발전 사 나라에서 단일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의 프로
업자로 한국이 선정되었다. 프랑스 아레바, 미국 젝트인 셈이다.
GE-일본 히타치 컨소시엄 등 굴지의 원자력 사업
자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원전 건설 수주를 우리나라가 UAE가 발주한 400억 달러에 이르는
따낸 것이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한전을 중심으 원전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한 것은 원자력발전의
로 한수원(건설 종합관리 및 시운전), 한국전력기 설계, 시공, 운영과 사후처리 등을 세계무대에서 인
술(설계), 한전원자력연료(핵연료 공급), 두산중공 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특히 원전 르네상스의
업(핵심 기자재 공급), 현대, 삼성(건설 및 시공) 등 진원지인 UAE에서 원전 선진국인 프랑스 아레바 컨
이 참여했다. 사업 규모는 총 560만kW(140만kW 소시엄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사업자로 선정
급 원전 4기, 약 200억불)의 원전 건설 사업과 동 된 것은 향후 원전 수출가능성을 높인 발판이 됐다는
시에 운영, 연료 공급, 폐기물 처리 등을 일괄 공급 평가다. 대외적 평가와 더불어 원전 수주에 따른 막
하므로 이를 포함할 경우 총 400억불 규모로 우리 대한 경제적 효과는 침체된 국내 경제에 활력소와 일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교수·E-mail : uclee@snu.ac.kr

18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자리 창출, 민간투자와 해외수출 확대를 위한 동력원 분야별 기술 자립 계획 추진 등으로 세계적 수준의


으로서의 후방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원전 해외수출의 성공요인과 세계 원 아랍에미리트는“이번 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


전산업의 동향에 대해 살펴보고 원자력 해외진출 전 게 여겼던 것은 안전성 문제”
라며“한전컨소시엄은
망과 정부의 전략, 그리고 시사점에 대해 논의해 보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안전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고자 한다. 받았다”
고 말하고, 또한“적기 준공 능력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다”
며“한전 컨소시엄은 30년 간 성공
● 원전 해외수출 성공요인 적인 원전 운영을 통해 얻은 지식을 아랍에미리트에
우리나라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 전수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고 강조했다.
이후 지금까지 20기의 원전을 운영하면서 이미 세계 또한 이번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성공은 정부 간
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안전 운전 지표인 원 총력전 양상을 띠고 있는 원전 수출에서 이명박 대통
전 이용률 1 통계를 비교해 보면, 2008년 기준 93.3% 령을 비롯한 정부의 전폭적인 협력 외교와 함께 한국
로, 세계 평균 79.4%, 미국 89.9%, 프랑스의 76.1%, 형 원전의 최초 수출 달성을 위한 한전 등 참여 기관
일본의 59.2%와 견줘 월등하다.(<Nucleonics 의 헌신적인 노력이 크게 주효했다.
Week>, March 2009)
● 원자력 산업의 해외 동향
또한 설계 표준화와 최신 시공기술 적용으로 한국 온실가스의 감축 및 석유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표준형 원전(OPR1000)의 경우 시공기간이 52개월 각 나라는 원자력을 주요 발전원으로 주목하고 빠르
로 최단기의 뛰어난 건설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 게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 2009년 현재 세계 31개국
다가 설계(한전기술), 기기 제작(두산중공업), 건설 에서 436기의 원전이 운전 중에 있다. 원자력에 의해
(현대, 삼성 등), 핵연료(한전연료), 운영(한수원), 유 발전되는 전기량의 비중은 약 15%에 불과하지만, 앞
지 보수(한전KPS) 등 설계에서 유지 보수까지 원전 으로는 더 많은 원자력발전 필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모든 단계에 걸친 강력한 공급 체인을 갖고 있으며, 보인다. 최근 들어 기존의 원전 우호국들은 물론, 일

1. 1년간 원전이 정상운전되는 시간 비율


원자력 해외 진출의 의의와 전망 19
SPECIAL THEM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부 원전 기피 국가들까지도 원전에 대한 인식을 바꾸 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와 중동 신흥 개발국들이 원
자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전 기피국이던 이탈리아는 1987년에 국민투표로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였으나, 최근 원전의 부정적
미국은 1979년 Three Mile Island(TMI) 사고 이 인 인식을 탈피하고 프랑스 노형 8~10기의 신규 건
후 원전 건설이 전면적으로 중단되었으나, 부시 행정 설 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동안 가장 원자력발전에 부
부에서 2005년 8월 에너지법을 개정하여 인센티브 정적이던 독일도 최근 들어 원자력발전에 대한 인식
를 부여함으로써 원전 건설을 독려하고 있다. 일본은 이 달라지고 있다. 2002년 발효한 법률에 의하면 독
현재 55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나, 2006년 5월‘원자 일은 원전 신규 건설 금지는 물론, 기존 원전의 폐쇄
력입국계획’
을 통해 지속적으로 원전을 확대할 정책 를 규정하였다. 이 법은 1999년 녹색-사민당 정부에
을 수립하였고, 당시 26%에 불과하던 원전 비중을 서 정치적으로 결정된 사항으로, 원전 폐쇄로 인한
2030년까지 많게는 40%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알려 발전량 부족분을 풍력으로 대체할 것을 제안하고 있
지고 있다. 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점점
인식하게 되었고,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도이치방
현재 58기의 원전 운영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원 크 등 주요 투자은행에서 원전 폐쇄정책을 제고하기
전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는 2009년 1월 사르코지 를 권고하고 있다.
대통령이 화석연료의 가격 상승으로 국가 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경제적인 원자력발전 그 가장 큰 이유는 원전 폐쇄로 인해 오히려 화석
을 확대할 것을 시사하였다. 영국은 그동안 탈원전정 에너지인 가스나 석탄자원의 의존도가 커졌고, 결국
책을 고수하여 왔지만, 2003년 이후 정책방향을 선 에너지 안보나 온실가스 저감 등 모든 면에 악영향을
회하여 최근 원전 10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하였 끼치게 될 것을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독
다.(2009년 11월) 특히 브라운 총리는 2008년 5월, 일은 주요 자원인 가스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
단순히 원자력발전소의 노후 설비를 교체하는 수준 는데, 그 비중이 너무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 아니라 보다 야심찬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필요하 2006년에는 우크라이나의 가스 공급 중단사태로 에

20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너지 공급이 불안해지는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것은 다. 그러나 최근 다시 원전의 필요성이 내각에서 거


결국 에너지안보에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되어 지금은 론되고 있으며, 베트남은 2017년까지 첫 원전 건설
러시아로부터 가스 수입비중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을 늘리려는 추
아시아 및 중동 신흥 개발국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세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그동안 원자력발전의
있다. 특히 중국, 인도 등은 대규모 원전 설비 증설 계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
획을 수립하였다. 2007년 10월 중국은 2030년까지 고 있던 많은 국가들조차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다른
원전설비 규모를 40GW로 확대하는 엄청난 계획을 대안을 찾지 못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강구하고 있는
수립하고 정부의 지원 하에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었 데, 그것이 바로 원자력으로 귀결되는 추세인 것이다.
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2009년 2009년 10월 World Nuclear Association(WNA)은
12월에는‘신에너지산업발전계획’
을 통해 건설 목표 2030년까지 약 430기의 원전이 신규로 건설될 예정
를 대폭 상향 조정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며, 1,200조 원의 거대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
망하고 있다.
이 내용을 보면 2020년까지 기존 계획의 두 배가
넘는 86GW로 원전설비 규모를 늘리는 계획이 포함 <표 1> 세계 상용 원전 현황 및 전망
운전중 건설중 확정 단계 계획중
되어 있다. 인도 역시 부족한 전력수요를 충족시키기
기수 용량(GW) 기수 용량(GW) 기수 용량(GW) 기수 용량(GW)
위해 원전 비중을 2008년 4GW에서 2032년까지 아시아 109 81.6 35 33.3 94 100.9 148 144.9
유럽 197 171.5 13 11.2 20 23.1 93 118.0
63GW로 늘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북미 122 113.8 3 2.7 15 18.2 22 28.8
50여 기의 신규 원전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자국이 기타 8 5.9 1 0.7 6 6.6 32 11.7
계 436 372.9 52 47.9 135 148.8 295 303.4
개발 중인 중수로 외에도 외국의 대형 경수로를 적극
※ 출처 : World Nuclear Association, 2009. 10

도입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원


전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태국은 1997년 원전 이렇게 세계 원전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면서 치열
건설 계획을 발표하였으나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였 한 수주 경쟁이 예상되며, 원전 선진국 업체 간에는

원자력 해외 진출의 의의와 전망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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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상호 제휴·통합을 통하여 본격적인 재편이 이루어 정보 교환의 용이함으로 인해 발전소 이용률 면에서
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평균 수치(90%이상)를 나타내고
그동안 우리 약점이었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노력 있다. 이렇게 건설공기의 단축과 높은 운전 이용률로
을 하는 동시에 성능을 개선한 새로운 수출 전략형 공사비와 운영비를 대폭 낮출 수 있어, 보다 저렴한
모델을 개발하면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 가격으로 원전을 건설할 수 있게 되었다.

<표 2> 주요 설계특성 비교


● 원자력 수출 전망
OPR-1000 APR-1400
항 목
■■ 발전용 원자로 APR-1400 (한국표준형원전) (신형원전)
설비용량 100만kW급 140만kW급
아랍에미리트에 수출되는 APR-1400은 대용량 설계수명 (년) 40 60

(140만kW급) 3세대 신형 원전으로서 기존 원전보다 가동률 (%) 87 90


설계기준 설계기준사고 설계기준사고 + 중대사고
안전성 및 경제성 등이 10배 이상 향상되었다.
기계적(2계열) 기계적(4계열)
안전계통 신뢰도
APR-1400 원전은 원자로 안전에 필요한 설비를 독 + 전기적(2계열) + 전기적(2계열)

노심손상빈도
립적인 4계열로 설계하고, 유사시 원자로에 냉각수 (100%출력, 내부사건 기준)
10만년에 1회 미만 100만년에 1회 미만

를 직접 공급하는 DVI(Direct Vessel Injection) 기 주제어실 인간공학개념 미적용 인간공학개념 적용

0.2 g 0.3 g
술을 적용하며 주요 설비들이 리히터규모 7.0까지 내진설계
(암반부지) (암반 및 비암반 부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대폭 강화하는 등 통해


원전의 안정성을 10배 이상 향상하였다. 이러한 원전설계 및 건설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
나라는 APR-1400의 첫 호기인 신고리 3,4호기를
또한 APR-1400은 한국 표준형으로 개발해온 고리 원전부지에 건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원전 기술
OPR-1000의 반복 건설 및 운영 경험을 충분히 반 력과 경제성이 밑거름되어 아랍에미리트에 우리 기술
영하여 후속기의 건설공기를 대폭 줄일 수 있었으며, 로 개발한 APR1400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게 될
이로 인해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일에 완공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원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또한 숙련된 운전원들의 천핵심기술을 완전 국산화하여 원전르네상스에 대비
보유, 표준 노형의 장점을 살린 운전 경험의 전수와 해야 원자력 선진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될 것이다.

22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 중소형원자로 SMART 이른다. 이와 같이 향후 세계적인 중소형 원전의 수


대형 원전 못지않게 중소형 원전 시장도 커질 것으 요는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로 전망된다. 최근 유가 등 화석연료 가격 급등에 따른 이와 같은 수요를 예측하고 중소형 원전인 SMART
각국의 치열한 에너지 자원 경쟁이 심각해지고 있는 를 개발 중에 있다.
가운데, 원자력이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
다. 그러나 많은 국가들이 대용량 원전을 수용하기에 SMART (System - integrated Modular
는 국가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에 있다. 전력 수요가 크 Advanced ReaTor)는 기존의 원자로에 비해 안전성
지 않은 국가의 경우 지나치게 큰 용량의 원전은 투자 을 향상시킨 일체형 원자로이다. SMART는 전력생
대비 효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전력 공급망의 안정성 산은 물론 해수담수화 및 지역난방에 사용할 수 있는
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중소형 원전이 보다 요 다목적 원자로로, 전력망의 규모가 작거나 인구가 분
구된다. 중소형 원전의 경우 건설비가 크게 줄어들 수 산되어 있는 지역에 적합하다. 현재 추산되는 바로는
있고, 송전망 건설비용 및 송배전 비용도 대용량 원전 1호기 당 건설비용이 7천억 원 정도이며, 국내 기술
에 비해 작기 때문에 원전 건설을 희망하나 대용량의 진의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개발되었기 때문에 해외
원전을 건설하기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 매우 매 수출에 제약이 없다. SMART의 열출력은 330MW
력적일 수 있다. 또한 중동 및 아프리카 등 해수의 담 이며, 60년 동안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전기
수화를 필요로 하는 물 부족 국가의 경우 대용량 원전 출력은 100MW이며, 해수담수화 설비를 활용할 경
보다는 담수화 목적의 소규모 원전이 더 적합하다. 우 90MW의 전기출력에 더불어 약 4만 톤의 담수를
매일 생산할 수 있다.
IAEA는 향후 원전 신규 도입 추진 국가를 54개국
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중 중소형 원전시장이 3500 SMART는 일체형가압경수로에 속한다. 여기서 일
억 달러 규모의 시장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예측하 체형 원자로는 원자로를 구성하는 주요 기기를 원자
고 있다. 또한 IAEA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국가 전 로 용기 안에 수용한 형태의 원자로를 지칭한다. 주
체 전력 수요가 크지 않아 300MWe급 이하 중소형 요 기기를 원자로 용기 내부에 수용하였기 때문에 배
원자로를 다수 도입해야 하는 국가는 20여 개국에 관 파손과 같은 사고를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으

원자력 해외 진출의 의의와 전망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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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며, 원자로 용기의 크기가 커짐으로써 사고에 대응하 조사를 완료하였으며, 아랍에미리트에서도 2003년
기 위한 조치 시간이 기존의 원자로에 비해 길다. 사 부터 3년 동안 인공섬을 대상으로 SMART 도입 타
고에 대처하기 위한 안전계통에 전원이 없어도 작동 당성을 검토하였다. 카자흐스탄과는 2004년부터 기
할 수 있는 피동성 설계개념을 접목시켜 안전성을 한 술검증 및 공동건설에 대한 사항을 협의 중이며, 나
단계 더 끌어올렸다. 이지리아, 리비아 등도 중소형 원전 도입에 대한 국
제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는
SMART는 경제성 향상에 주안점을 두었다. 안전 2009년 과학기술부 장관이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방
에 관련된 계통을 비롯한 많은 원자로 계통을 단순화 문하여 SMART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바 있다.
시켰으며, 설계 수명을 60년으로 증대시키고 계통
및 기기를 모듈화하였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건설 ■■ 연구용 원자로
기간이 줄어들며, 원자로의 이용률이 향상된다. 더불 연구용 원자로는 전기 생산을 주목적으로 하는 발
어 전기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해수 담수화 및 지 전로와는 달리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중
역난방과 같이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성자나 방사선을 다양하게 이용하도록 설계한 원자
로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전 중인 연구로는 약
<그림 1> 우리나라가 개발한 SMART 원자로 개요
240여기가 있으며 이 가운데 운전기간이 30년 이상
된 연구로가 약 63%이고, 20년 이상 된 것은 약
80% 이상이 되고 있다. 연구로의 수명을 평균 40년
정도로 가정하면 향후 2010년에서 2020년 사이에
활용 가능한 연구로의 수는 현재의 1/3 수준으로 줄
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구로의 높은 활
용가치를 이미 경험한 국가들은 연구로를 국제적으
로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함과 동시에 선진화된
이런 SMART의 장점에 주목하여, 인도네시아는 연구로로 대체하거나 신규 연구로를 건조함으로써
2002년 한국, IAEA와 같이 SMART에 대한 타당성 전체적인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노후화 된 연구로를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는 대 원자로 기술개발에 필수적인 주요 설계 자료를


지난 수십 년간 원자력 분야의 많은 인프라가 구축되 생산하고 있다. 또한 극미량 원소분석 및 대기오염
어 있으므로 이를 유지하고 기술의 선진화를 위한 대 경로 파악, 의료용 및 산업용 동위원소 생산, 고품질
체 연구로가 필요하며, 특히 원자력 발전을 고려하는 반도체 등 첨단 소재 개발, 산업 부품의 내부 정밀검
후발 국가들은 연구로를 이용하여 인력 및 기술 양성 사용 중성자 영상장치 개발 등 여러 산업 분야에 이
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용하고 있다.

한편, 비교적 소형인 250kW급의 연구로를 운영하 이러한 하나로 건설 경험 및 운영 경험 그리고 축적


고 있는 국가들이 새로운 연구로를 건설한 경우에 된 연구로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요르
10~20MW급 규모의 연구로를 건설할 것으로 가정 단 연구용원자로 건설 수주에 성공하였다. 그리고3월
하면, 향후 교체가 예상되는 연구로의 수요는 약 110 30일 요르단 암만 현지에서 요르단과 한국원자력연구
여 기이다. 2008년 물가 기준으로 20MW 연구로 한 원-㈜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
기당 대략 2000억 원의 건조비로 산정하면 시장 규 자로(가칭 JRTR ; Jordan Research and Training
모는 20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Reactor) 건설 사업을 위한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는
한국 컨소시엄이 열출력 5MW(메가와트)의 연구용 원
우리나라는 1959년 처음 TRIGA Mark-Ⅱ를 기 자로 및 원자로 건물, 동위원소 생산시설, 행정동 건
공한 이후 끊임없이 연구로의 개발에 매진하여 왔으 물 등을 오는 2015년까지 요르단 북부 이르비드
며, 현재는 대전 원자력연구원에 세계적 수준의 연 (Irbid)의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JUST) 캠퍼스 내 부
구용 원자로‘하나로’
가 가동 중에 있다. 1995년 가 지에 건설하고, 원자로 이용을 담당할 요르단 측 공학
동을 시작한‘하나로’
는 높은 중성자속을 자랑하는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도 제공한
연구용 원자로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하나 다는데 최종 합의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연구로
로’
를 이용하여 중성자 조사시험을 함으로써 원전 수출을 통하여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향후 취약점을
재료 및 핵연료에 대한 종합적인 성능시험을 수행하 잘 보완한다면 시장 규모의 확대가 예상되는 연구로
고, 국내 원전의 건전성 확보 및 경제성 향상과 차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 해외 진출의 의의와 전망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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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력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정부의 원전 플랜트 수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건설 물량


전략 은 많으나 플랜트 수출에 제약 요인이 있거나 기술 이
정부는 금년 1월 13일 제4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전 등을 요구하는 틈새시장에 대해서는 기자재 및 용
서「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
을 보고하고 향후 역 수출에 주력하되 중·장기적으로 제약 요인 해소
예상되는 세계 원전시장에 적극 대응하여 원자력 산 도 병행 추진할 것이다.
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본격 육성하기로 하였다.
이는 이번 원전수주에서 검증되었듯이 그동안 축적 또한 원전 도입 기반이 취약한 국가에 대해서는 인
된 경험과 기술개발 노력으로 우라나라가 국제적인 력 양성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 한국형 원전 진출 기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사실과, 최근 추세를 감안할 반을 조성한다. 한편, 신규 건설 이외에 우리가 갖고
때 향후 원자력 관련산업이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운영 및 정비 능력을 활
에 이은 가장 유망한 차세대 수출분야 중 하나로 부 용하여 총 88조원 규모의 노후 원전 운영 및 정비 시
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되 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고 있다.
■■ 원전 기술 자립화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
정부는 2012년까지 10기, 2030년까지 80기 수출 원천기술의 확보를 위한 노력으로 원전 설계 코드,
로 세계 신규 원전 건설의 20%를 점유하는 세계 3대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 원전 제어 계측 장치
원전 수출 강국 도약을 목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 (MMIS) 등 3대 핵심 기술을 자립화 하는 한편, 신형
자력 수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을 갖고, 원전(APR+) 개발을 위해 추가 소요 재원(총 996억
아래와 같이 중점 추진 대책을 마련하였다. 원)을 확보하고 R&D 인력을 충원하여 2012년까지 목
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된 핵심기술은 신
■■ 국가별 맞춤형 원전 수출 및 원전 운영· 규 원전(신울진 1, 2호기 등)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정비 시장 적극 진출 또한 한국형 원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아랍에미리트처럼 턴키(turnkey) 발주의 원전 건 신규 R&D 프로젝트(2011~2017, 총 4천억원 투
설이 가능한 국가에 대해서는 정부 간 협력 등을 통해 입, 민관 공동)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26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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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 원전 수명을 60년에서 80년으로 연장하고, 건 ■■ 원전 연료의 안정적 확보


설 공기도 현행 52개월에서 36개월로 단축하며, 원 국내 원전 및 해외 원전 수출에 소요되는 우라늄의
전 노심의 손상 빈도도 10배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해외 광산 지분 인수 등으로 자
고 있다. 주 개발률(2010, 6.7%)을 2016년 25%, 2030년
50%까지 대폭 확대하고, 해외 농축 공장 지분 참여
또한 유럽, 미국 등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형 원전 확대 및 국내 성형 가공 생산 시설 확충(한전연료 :
을 유럽 및 미국의 설계 기준에 맞게 보완하는 R&D 2009, 950톤 → 2015, 1,400톤) 등을 통해 안정적인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며, 중소형 원전 및 연구로 수 공급 능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출형 모델을 조기 개발하고, 초고온가스로(수소생산
용) 등 미래형 원전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 원전 핵심 기자재 공급 역량 확충
추가적인 원전 수주에 대비해 원자로 설비 공급 능
■■ 원전 전문기술 인력 양성 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어, 외국 업체와의 전략적 제
수출, 기술 개발 등을 위해 원자력 공기업(한전, 한 휴 및 국내 기업과의 합작 투자 등을 통해 경쟁 공급
수원, 한전기술, 원전연료, 한전KPS)은 2011년까지 체제 도입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고부가가
수출 550명, 기술 개발 500명, 국내 신규 건설 449 치 핵심 기자재를 중심으로 원전 기자재 중소기업에
명, 국내 신규 운영 1,280명 등 약 2,800명을 추가 출연연의 연구 인력을 우선 파견하는 등 고급 R&D
확보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력을 공급하고, 증기발생기 튜브, 발전기 차단기,
RCP(Reactor Coolant Pump)용 전동기 등 기술 개
또한 국제 원자력 전문대학원을 2011년 9월 개교 발 지원과 함께 사업화까지 지원하여 원전 전문 및
하여 연 100명(내국인 50명, 외국인 50명)의 석·박 중견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사급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원전 특성화 대학을 지정
(10개)하여 원자력 산업계 수요에 맞는 실무형 인력 ● 앞으로의 과제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경쟁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수출 경쟁에서 이겼다고 앞으로도 계속 이기리라

원자력 해외 진출의 의의와 전망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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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보장은 없다. 어떻게 보면 이번 승리는 선진국들이 둘째, 상품의 경쟁력이 영원할 수 없다. 새로운 기
주춤하는 사이에 우리는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여 술을 가진 원자로를 개발해서 계속해서 국제적인
얻은 결과로 보아야 한다. 만일 2030년까지 400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전 컨소
이상의 원전 건설이 예상된다면, 1조 달러가 넘는 큰 시엄은 주체가 한국전력으로 대표적인 공기업이다.
시장을 선진국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선진 단기간에 수익을 보장받지 못하는 기술에 과감하게
국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 투자하는 것은 한정된 임기의 임원들에게 큰 부담
술경쟁력을 기르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또한 앞으로 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새로운 기술개발 투자에
예상되는 어려움을 분석하여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 보다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게 공기업의 자율적인
급한데, 예상되는 어려움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운영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민간기
업이 주도하는 설계종합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바람
첫째, 우리 기술력을 주도할 인력 층이 두텁지는 직할 것이다.
않다. 그동안 공기업 위주의 기술개발로 충분한 기
술인력 확보가 어려웠고, 최근 공기업 구조조정으 셋째, 원전의 안전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만
로 인해 오히려 기술 인력이 10% 정도 감축된 상황 에 하나라도 원전 운영에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한다
이다. 신규로 아랍에미리트에서 4기를 수주함으로 면 하루아침에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 철저한 안
빠듯하게 국내 건설프로젝트를 수행해오던 기술 인 전 점검을 하고 운전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워 원전의
력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되었고, 만일 지금 추가로 안전운영에 조금의 차질도 없어야 한다. 원자력규제
물량이 들어온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 기관은 다시 한 번 원전 운영을 철저하게 점검하여 이
구나 기술 인력이 절대 부족한 선진국에서는 다른 번 국가적인 경사가 헛되지 않도록 대비하여야 한다.
나라의 우수한 인력을 스카우트해서 메우려는 움직
임이 심해질 것이다. 높은 연봉으로 한국의 기술 인 넷째, 선진국이 아직 눈을 돌리지 않은 중소형원자
력을 유혹할 가능성이 크며, 상대적으로 기술 인력 로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대형 원전의 경우 선진
층이 얇은 우리나라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국들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해야 하지만, 중소형원자
있다. 정부는 시급히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로의 경우에는 우리에게 강점이 있다. 기술개발을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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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 우리가 조금 앞서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가 참고문헌


원전 수출의 대상으로 꼽는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 1. Nucleonics Week, March 2009

아 지역은 몇몇 도시에 인구가 밀집되어 있거나 섬이 2. World Nuclear Association, Oct, 2009

많은 곳이므로 대형 원전을 건설하는 것보다는 그 지 3. 해수담수화용 원자로(SMART) 연구용원자로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STEPI, ’
05. 9

역에서 자급할 수 있는 중소형원자로가 더 상품가치 4. 중소형원자로(SMART) 기술고도화사업 사전타당성 조사보고서, ’


08. 2, 한국과학기술평가원

가 있다. 중소형원자로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우 5. 이은철 외, 개도국 원자력 수출 기반 조성 연구, ’


09. 5, 교육과학기술부

리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다면 더 많은 시장을 점유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절대적


으로 필요하다. 아직도 많은 수의 국민들이 원전 운
영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원전의 운영능력은 이미 세계에서 인정하고 있으며,
국민들도 이제는 세계 유명 평가기관들의 높은 평가
를 인정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국 국민들의 기본적
인 신뢰조차 얻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나라에서 우
리 기술을 인정받을 수 있겠는가? 32년의 원전 운영
에서 나타난 기록을 믿고, 보다 애정을 가지고 보아
주기를 권한다. 원자력은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기보
다는 경제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 준다면 원자력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나라를 위
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본 기고내용은「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의 편집방향과 일


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원자력 해외 진출의 의의와 전망 29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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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정부의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방향


- 환경부 정책을 중심으로 -

조 희 송(Hee Song, Cho)*

● 들어가며
인류가 우주탐사를 할 때 어떤 행성에 생명체가 존 끗하고 풍부한 물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
재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 이 있다. 세계인구의 20%인 약 11억명이 깨끗한 물
이 물의 흔적을 찾는 것이다. 또한, 인류 문명의 발상 을 마시지 못하고, 26억 인구가 기본적인 하수처리
지는 모두 강을 끼고 발달해왔고 우리나라도 도시형성 시설도 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과 산업발달이 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삼국시 문가들은 산업화와 온난화 등으로 물부족과 수질오
대에 한강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이 벌어졌 염이 심화되면서 이러한 문제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고, 고구려, 백제, 신라 순으로 한강유역을 차지한 것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탓에 수자원 확보와
은 각 나라의 국운이 융성했던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 관련된 분쟁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이
다. 이러한 모든 사실은 물이 모든 생명의 근원이고 인 러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류의 건강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요소이며 문명
과 산업발달의 필수재라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 2009년 1월 세계경제포럼 수자원 이니셔티브 보고
그러나, 오늘날 불행하게도 지구상에는 아직도 깨 서는“이제는 1970년대 석유파동(oil shock)이 아니

환경부 물산업지원팀장·E-mail : heecho@korea.kr

30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라 물파동(water shock)에 대비해야 한다”


고 지적하 통해 2011년이 되면 전체 용수 수요의 30%를 재이용
기도 하는 등 물부족이 가져올 인류의 위기를 경고하 수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프랑스는 19세기
는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반부터 자국 물기업인 베올리아와 수에즈를 정책
적으로 키워 왔다. 그래서 오늘날 세계적 물기업으로
이러한 지구상의‘물위기’
는 역설적으로 물산업에 발전한‘베올리아’
는 2008년 한해에만 20조원 이상
는 아주 유리한 기회가 되고 있다. 블랙골드(원유) 시 의 매출을 올렸으며, 더구나 이 수입의 80%를 해외
대를 지나 블루골드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에서 올렸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각국 정부는 이러한 물문제 해결을 위해 수자원개발 우리나라도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여 국내 물산
과 상하수도 등 물산업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업이 해외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
있기 때문이다. 2007년 기준 세계 물산업 시장규모 할 필요가 있다. 정보통신 이후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
는 3,500억불 수준이며, ’
16년에는 5,300억불로 급 고 있는 국내 산업계에도 물산업은 새로운 기회가 될
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물관련 전문인력을 보유
하고 있으며, 기술개발 기반도 잘 갖추어져 있다. 특
이미 세계 각국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여 자국 물 히, 지리적·문화적 접근성이 높은 주변국의 물시장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노력을 활발하게 하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는 것 또한 매우 유리한 여건이
고 있다. 2009년 1월 일본정부와 토레이, 미츠비시 다. 2050년에 각각 미국의 94%와 58%까지 경제가
상사 등 28개 민간기업이 수자원 사업을 일본의 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과 인도에서는 물에 대
출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등 일본 정부는 민간기업과 긴밀한 협력 하에 물산업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에서도 최근 대규모 상하수도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프라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싱가포르는 40년 전부터 수자원 자립을 목표로 물 본고에서는 우리 물 기업들이 이러한 여건을 잘 활
산업을 꾸준히 육성해오고 있으며, 정부주도의 하· 용하여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
폐수 재이용 프로젝트인‘뉴워터(NEWater)’사업을 원하고자 하는 방향을 기술하도록 하겠다.

정부의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방향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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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 국내외 물산업 현황 및 전망 재하여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분야이기도 하


■■ 물산업의 개념 및 특성 다. 이는 장기투자 리스크에 민감한 금융기관들을 다
물산업은‘각종 용수(생활, 공업 등)를 생산·공급 른 인프라보다 물 분야로 투자를 유인하는 요인이 되
하는 산업과 하수·폐수를 처리·이송하는 산업’
을 기도 한다.
총칭한다. 구체적으로 상수도사업, 하·폐수처리사
업, 재이용사업 등의 서비스·건설·운영관리업과 ■■ 세계 물산업 현황
먹는 샘물사업, 해수담수화 사업 등이 포함된다. 세계 물산업 시장규모는 2007년 3,500억불(약
300조원)로 추정되며 2016년이 되면 5,300억불(1.5
<그림 1> 물산업 Value Chain 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국내 물
산업 시장규모(상·하수도, 산업용수)는 100억불로
수자원의 취수 수자원의 공급 수자원의 재생
세계 시장의 3%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 댐 등 수자원 - 정수 처리 부품 - 하수 처리 부품
제조업 취수 시스템 및 시스템 및 시스템
<표 1> 세계 물산업 분야별 시장규모(추정)
관련 부품 - 배관 파이프 - 배관 파이프
- 송/배관 부품 구 분 계 상수도 하수도 산업용수
3,493 1,722 1,527 244
규모(억불)
- 댐 건설 - 정수 처리 시설 - 하수 처리 시설 (100%) (49%) (44%) (7%)
건설업 - 송/배관 건설 - 배관 시설 - 배관 시설
※ 출처 : Global Water Intelligence, 2008

- 수자원 관리 - 정수 처리장 - 하수 처리장


운영업 운영 및 운영 및 물산업 분야는 WTO, FTA를 통한 물 서비스 시장
정수 관리 하수 관리
개방 압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영국 등 서유럽을 중심
으로 진행된 민영화는 아시아·중동·북아프리카 지
물산업은 대체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자본집 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2007~2016년까지 예
약적 장치산업의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물산업의 상 BOT(Build Operate Transfer) 계약 금액의 81%
발전은 물 관련 플랜트, 화학, 소재 산업 등 관련 산 가 아시아 및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몰려있는데서
업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진다. 또한, 물산업은 알 수 있다. 아시아·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은 상하
경기의 상승이나 위축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요가 존 수도 신규 인프라 건설 수요가 크므로 대규모 장기 투

32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자가 가능하며, 도시화의 진전, 인구 밀집형 메가 시 국내 물 관련 공기업인 K-water는 ’


94년부터 수
티(Mega City)의 부상으로 물 재이용 시장이 빠르게 자원개발 및 상하수도사업 등 해외 프로젝트를 수
성장하고 있다. Global Water Intelligence(2008)는 행(총 34건, 51백만불)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타당
물 재이용 분야에 대한 투자가 연간 17%씩 증가할 것 성조사 4건, 설계·시공감리 7건, 운영관리 3건 등
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다.

<표 3> 물산업 분야별 주요 해외진출 현황


■■ 국내 물산업 해외진출 현황 진출분야 진출기업 진출국가 규모(건수/금액)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 규모는 약 14억불(약 1조 현대eng 적도기니아, 스리랑카 6건 / 551백만불
상하수도공사 코오롱건설 요르단, 리비아 2건 / 125백만불
7,000억원) 정도로 세계 물시장의 0.4% 수준이다. 효성에바라 말련, 카타르 2건 / 90백만불

해외진출 분야도 상하수도 시설 운영·관리에 의한 해수담수화 두산중공업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3건 / 702백만불


플랜트 설치 한화건설 마덴 1건 / 280백만불
수익 창출보다는 상하수도 시설 설계·건설·설비 폐수처리시설 삼성eng 아랍에미리트 1건 / 24백만불

인도형의 단발성 프로젝트 위주이다. 해수담수화 플 ※ 출처 : 2007~2008, 해외건설협회

랜트 등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거나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 ● 국내 물산업 해외진출 여건 분석
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하여 우리 기업들이 가진 강
점(Strength)으로는 먼저 대규모 건설 및 토목 등 상
<표 2> 분야별 해외진출 현황 하수도 플랜트 시공경험 보유를 들 수 있다. 우리나
(단위 : 백만불)
구 분 계 상·하수도 해수담수화 폐수처리 먹는샘물
라는 단기간에 걸쳐 상하수도 보급률이 17%에서 세
2008 1,450 927 520 - 3
2007 1,0`17 508 462 41 6 계적 수준인 93%까지 대폭 증대되는 성과를 거둔 경
험이 있다. 또한, 세계적 수준의 일부 수처리 핵심기
진출 지역별로는 사우디 등 일부 개도국 중심으로 술을 이미 국내업체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
편중되어 있으며, 동남아(캄보디아 등 4개국), 아프 다. 구체적인 예로는 전자산업 폐수의 무해화 기술,
리카(적도기니아 1개국), 중동(사우디 등 7개국) 등에 침지식 분리막을 이용한 하수처리기술, 해수담수화
도 부분적으로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플랜트 기술 등이 있다.

정부의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방향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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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약점(Weakness)으로는 국내 물 관련 기업의 해외 술력의 대외 신인도 하락 우려다. 국내기업이 Total


프로젝트 수주실적 부진과 낮은 대외 신인도가 지적 Solution Service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상
된다. 베올리아 및 수에즈 등 세계적 물 전문기업의 하수도 사업 선진화 체계 구축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대부분이 물관련 전과정(컨설팅, 설계·시공, 운영· 거부감도 잔존하고 있다.
관리)에 Total Solution을 제공하고 있으나 국내기
업의 경우 해외 물관련 시설 운영관리 경험이 전무한 ●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방향
실정이다. 또한, 세계은행 등 국제개발은행의 저리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은
융자자금 동원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최근 3년간 세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국제시장에서 국
계은행 등 국제개발은행 물산업 프로젝트 수주실적 내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 국내 물산업
은 전체 10건(세계은행 : 1건, 아시아개발은행 : 1건, 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이 해외진출의 가장 기본
일본국제협력은행 : 8건)에 그치는 등 수주실적이 매 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해외진출 유망국과 정부간
우 저조하다. 따라서, 세계적 물기업보다 높은 금리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활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셋째, 개도국 대상 원조 확대를 통한 민간기업 진출
여건 조성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내기업이 해외
기회(Opportunity)로는 중동·아프리카 및 중앙 의 개별프로젝트 수주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시아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물산업 시장 규모가 대 내용이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
폭 확대되는 추세를 들 수 있다. 세계적 기술력을 보 펴보도록 하겠다.
유한 유럽 물기업과 값싼 기술력의 중국기업 사이에
서의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하다. 지리적·문화적 접 ■■ 국내 물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근성이 좋은 중국 등 동아시아 경제력의 급속한 향상 국내 물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들은
으로 상하수도 인프라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지만, 여기에서는 대표적인 사
항들 몇 가지만 소개하도록 하겠다.
위협(Threat)요인으로는 국내기업 간 시장경쟁 과
열로 인한 수주 덤핑 등으로 한국 고유의 우수한 기 먼저, 국내 하수도사업의 경쟁력 제고대책이다.

34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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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도사업 위탁방식을 단기위탁(현재 90%이상)에 다음은 물 재이용 사업 활성화이다. 이를 위해『물


서 장기복합위탁(최대 20년)이 가능하도록 개선하 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을 제정(’
10. 5)
였다. 장기복합위탁이 되어야 위탁기간 중 시설 개 하였다. 여기에서는 하·폐수 처리수 재이용업 및 재
량 투자가 가능하고 결과적으로 하수도 운영 효율 이용시설 설계·시공업 등 물 재이용 관련 전문업종
성 제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산재된 을 신설하였다. 또한, 하·폐수처리수 재이용사업 내
하수도 시설의 유역단위 통합관리 시스템도 개발 수시장 확대를 위해 물 재이용 의무화 대상을 공공성
중에 있다. 유역단위 통합관리를 통하여 인건비와 격의 물多量 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확대하였다.
운영비를 절감하고 이는 곧 하수도사업의 효율성
제고 및 국제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동 사업은 현 <표 4> 의무화 대상 확대 내용
구 분 현 행 추 가
재 설치·계량중인 댐 상류 33개 시·군 552개 하
빗물이용시설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국가·자치단체 청사
수도시설을 대상으로 추진 중이다. 또한, 에너지 자 중수도 호텔, 백화점, 공장 등 公共 택지·산업단지 개발사업

립형 하수처리장 구축을 통하여 2020년에는 하수


처리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30%를, 2030년에 공익·非收益 목적의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에 대
는 50%를 자체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서는 국고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
이를 위해 에너지 고효율 기기·설비를 도입하고, 하 래서, 현재 하천 유지용수 위주로 지원되고 있는 지
수처리 부산물(소화가스)을 에너지화하는 한편, 태양 방자치단체의 물 재이용사업을 농업용수·조경용수
광·소수력 등을 하수처리장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등으로까지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하·폐수 처
는 방침이다. 기후변화가 국제사회의 가장 큰 화두가 리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민
된 오늘날 국제시장에서 제품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간 투 자 사 업 (BTO)으 로 새 롭 게 추 진 한 다 .
요소는 제품의 품질 및 가격과 함께 저탄소도 빼놓을 2010~2016년 동안 민·관이 1조4천억원을 투자해
수 없다. 에너지 자립형 하수처리장 구축은 우리나라 서 연간 4.4억톤을 공업용수로 공급할 계획이다. 공
의 녹색성장 이미지에 부합하는 하수처리장 개발을 업용수 4.4억톤은 우리나라 전체 공업용수 수요량의
통하여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자는 취지이다. 17%에 해당하는 양이다. 물 재이용이 활성화되기 위
해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가 기술개발이다. 수돗

정부의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방향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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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다 하수를 보다 깨끗하게, 그리고 보다 싸게 처 ‘수처리선진화사업단’


을 분야별로 특화, 복수의 사
리할 수 있는 기술이 없이는 재이용사업 형성 자체가 업단 형태로 재편할 계획이다. 개발 대상 분야별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하·폐수를‘水 사업단의 규모·운영기간 및 예산을 다양화하는 것
泳’용수 수준까지 고도처리하는 기술개발을 추진 중 이다. 기존의 운휴 상하수도시설 일부 설비를 개량하
에 있으며, 2011년까지는 완료될 예정이다. 여 파일럿 플랜트로 활용하는‘기술 실증화 단지
(Test-Bed Town)’조성도 검토 중에 있다.
상하수도 기자재 산업육성도 필요하다. 수도법시
행령 및 하수도법시행령을 개정, 상하수도용 자재· 또한, 물산업 기술 실용화 확산 유도를 위하여
제품 기준을 개선해서 내구성·내부식성 등의 요건 ‘R&D 개발기술 실용화·사업화 실적 우수기업 지정
을 갖춘 것만 수도용으로 사용을 허용하고 품질경영 제’
를 도입하고 포상을 실시하는 등 인센티브도 부여
체제 인증제품 등 상하수도 자재의 품질보증과 직접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천 소재 환경연구단지 주변
관련이 없는 제품은 사용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부지(119천㎡)에‘물산업 복합단지’
를 조성하여 물산
수도용 자재·제품의 위생안전기준 인증제도도 도 업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물관련 기업·연
입된다. 현재 수도용 자재·제품이 충족해야 할 위 구소 등의 집적화를 통하여 생산·서비스·연구·교
생안전기준은 법령에 규정되어 있음에도 특정제품 육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이 동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주는 제도가
없어 시장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 마지막으로 국내 물산업 발전과 해외 진출을 주
로는 지자체에서 수도용 자재나 제품을 구매하고자 도할 맞춤형 고급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2013년까
하는 경우 동 제품이 위생안전기준을 충족하는지 여 지 총 610명의 물산업 프로젝트 매니저를 양성 중
부를 직접 시험할 필요없이 인증마크가 있는 것을 에 있고, 상하수도 서비스 평가제도도 도입 추진 중
구입하면 되게 된다. 이다. 상하수도 서비스 평가제도 도입을 통하여 사
업자간 경쟁을 촉진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여 대국
다음으로, 물산업 R&D 강화 및 핵심기술 실용화 민 서비스 향상 및 국제경쟁력 제고를 촉진한다는
확산체계 구축이다. 먼저 수처리 全분야를 담당하는 방침이다.

36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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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간 협력체계 구축 및 우호관계 형성 산업기술원, 상하수도협회, 환경관리공단, K-


우리 물 기업이 진출할 만한 국가를 대상으로 정부 water), 민간기업(대상국별 진출기업협회의 회원사
간 상하수도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우호관계를 등) 등이 참여중이다.
형성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상대방 국가가 우리나
라에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양국 정부가 상하수도 분 다음은 對개도국 상하수도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야 협력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 다. 개도국 정책입안자 및 주요 기술인력 전문가 등을
하여 우리나라 상하수도 분야의 우수한 기술과 장점 대상으로 하는 상하수도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할 계
을 상대국이 잘 알게 된다면 우리기업들의 현지 진출 획이다. KOICA의 연수생 초청프로그램1을 활용하여
에 보다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상하수도협회에「국제 상하수도 전문가 교육과
정」
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민간기업과 연계하여
정부 간 협력사업은 우선 MOU 체결부터 시작된 개도국 공무원 등 주요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상하수
다. 환경부는 중동·아프리카 등 상하수도 여건이 도 전문기술 교육과정 마련도 추진중이다. 현재 일부
열악한 개도국을 중심으로 상하수도 협력 MOU를 민간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외국인 연수 프로
체결해 나가고 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짐바브 그램을 보다 확대·발전시키는 것이다. 아울러, 상하
웨(’
09. 8), 알제리(’
09. 10) 및 이스라엘(’
09. 11)과 수도 운영관리 능력이 취약한 국가를 대상으로 국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으며, 금년에는 키르키 전문가를 파견하여 국내 상하수도 운영관리 기술 및
즈스탄(’
10. 5), 사우디(’
10. 6) 및 이집트(’
10. 11) 경험을 전수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KOICA의 전문
등과도 체결할 예정이다. 양해각서 체결국가와는 양 가파견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우리나라와 MOU를 체
국 상하수도 분야 실무자로 구성된‘협력위원회 결한 짐바브웨 및 알제리 등을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
(Joint Working Group)’
를 운영하게 된다. 동 기 이다. 이는 국가별로 전문인력 2인을 6개월가량 파견
구에서는 양해각서에 개괄적으로 규정된 협력정부 하여 현지 기술지도를 실시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국
간 협력사업을 보다 구체적으로 발굴·추진하게 되 립환경인력개발원에서도「국제환경기술 교육과정
며 우리나라와 상대국이 연 1회 교차하여 개최하고 (ISCET)」
을 활용하여 MOU 체결국 상하수도 공무원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환경부), 공공기관(한국환경 및 전문가 초청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1. KOICA의 연수생 초청 프로그램은 개도국 인력 역량 강화를 위해 KOICA에서 ODA자금을 지원하고, 국내 전문기관에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제도이다.
정부의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방향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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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부간 상하수도 교류(skinship) 확대를 ■■ 개도국원조를통한물산업해외진출지원


통한 우호관계 증진이다.『Water Korea』
등 국내 주요 선진국에서도 많이 이용하는 방법으로 개도국에
전시회 및 국제세미나 등에 개도국 상하수도 고위공무 대한 원조를 토대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추진하
원을 초청하여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우수 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상하수도 분야 공
정책과 전문기술 그리고 상하수도 기자재 등을 소개하 적개발원조(ODA) 지원규모 확대가 필요하다. 즉, 무
며, 외국에서도 관심이 많은 공원형 하수처리장 등 주 상원조자금(KOICA)의 식수 및 위생분야 지원규모를
요 상하수도 시설의 시찰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선진국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
다. 국가별 ODA 중 식수·위생분야 지원비율을 보
금년 Water Korea(11월 예정)에서는 이집트 및 알제 면 절대금액은 차치하고라도 우리나라가 3.16%로 일
리 등 그간 환경부가 상하수도 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하 본 9.7%나 OECD평균 8%(’
05년 기준)에 비하여 매
였거나 체결을 추진해 온 국가의 정부 고위관리자를 초 우 낮음을 알 수 있다. 유사한 사업으로 동아시아기
청할 계획이다. 이집트에서는 상하수도 분야를 담당하 후파트너십(EACP)에 의하여 중앙아시아 지역 등을
는 주택부장관이 방한하여 상하수도 분야 MOU를 체결 중심으로 대규모 Landmark 물 사업을 추진(’
13년
할 예정이며, 알제리에서는 기술협력위원회(Joint 까지 총 900억투자)하고 있다.
Working Group) 구성원들이 방문, 지난 1월 1차 회의에
이어 우리나라와 금년도 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은 개도국 상하수도 프로젝트 사전조사 및 계
획수립 지원사업이다. 국내 물산업 진출이 유망한 국
또한, MOU 체결 국가를 우선 대상으로 우리의 정 가의 상하수도 프로젝트 사전타당성조사(F/S) 사업
책과 우수 기술을 알리는 현지 세미나 개최도 추진중 으로 총 사업비를 최대 70%까지 지원하고 있다. 현
이다. 금년에는 1월 알제리에서 기술협력 세미나를 재 중앙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매년 20여개 프로젝트
개최하였는데, 알제리 상하수도 분야 발주업무를 담 에 14억원 규모로 추진(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
당하는 공무원 및 국영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 시행) 중이다. 4대강 살리기 등 우리나라의 물 관리
한 가운데 우리 기업 13곳에서 자사의 기술과 실적을 경험·기술을 토대로 개도국“수질관리 및 상하수도
소개하는 기회를 가진 바 있다. 마스터플랜”수립 지원도 효과적이다. 이와 관련하여

38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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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와는‘엘하라쉬’하천 수질개선 종합계획 마 도 사업 지원과 자원개발을 연계하는 것으로 자원은


스터플랜을 우리나라가 수립해주기로 합의하였다. 풍부하나 재정여건이 열악한 짐바브웨(’
09년 상하수
참고로‘엘하라쉬’하천은 알제리 수도의 유일한 하 도 협력 MOU체결)를 대상으로 시범사업 추진(2010)
천이며 인근에서 처리되지 않은 하·폐수의 유입으 을 검토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물산업 진출 및
로 오염이 극심한 곳이다. 우리나라의 수질개선 마스 광물자원 채굴 확보 연계추진을 위한 컨소시엄 구
터플랜 수립 지원으로 향후 20년간 40조원의 수자원 성·운영 추진이 필요하다. 컨소시엄 참여기관으로
분야 투자가 예정된 알제리에 국내기업 진출 가속화 는 상하수도 기업, 한국광물자원공사, 수출보험공사
가 기대된다. 아울러, 이집트 나일강 수질개선 마스 등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추진방안은 정
터플랜 수립 지원도 이집트와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 부간 체결한 MOU 후속‘협력위원회(JWG)’
를 개최
다. 국내 기술에 의해 나일강 수질개선 지원시 4대강 하여 해당국과 협의하게 될 것이다.
살리기 기술·경험 전파의 의미와 함께 국제사회에
서 녹색성장 선도국가로서 우리나라 이미지와 국격 <그림 2> 컴소시엄 추진체계

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가별 물 관리 종 ·자원외교 타당성 검토


개도국 환경부 ·사업추진 타당성 검토

합계획(Master Plan)에 따른 단계별 상하수도 세부 자원의 경제성 확보시
자원외교 협약 체결
프로젝트 추진 지원이 필요하다. ④ ① 자원타당성 ① 사업타당성
시설 설치 및 조사 보고 조사보고
운영

한국광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수처리 분야「환경기술 국제공동연구사업」추진도 민간기업 자원공사 환경관리공단

컨소시엄 채굴권 제공 기초탐사 수행 F/S추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수처리 기술을 (광물자원공사) - 광상 부존여부, 위치, - 현지상황 및 사업규모
시공사
규모파악 조사 조사·분석
- 상하수도시설 시공
개도국 현지여건에 부합되도록 보완·개발하여 해당국 ⑤ 비용 신청
사업비 100% 지원 Master Plan 수립
운영사 - 광상 부존여부, 위치, - 수혜국 전역에 걸친
에 이전하는 사업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에 - 상하수도시설 운영
⑥ 비용 지급
규모파악 조사 환경분석 및 개선(안)

<현지조사 동시 진행>
서 과제당 2년간 최대 4억원까지 지원하게 된다.

자원개발과 연계한 개도국 상하수도 프로젝트 지 ■■ 국내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원


원도 추진하고 있다. 즉, 아프리카 자원부국 상하수 해외에서 상하수도 관련 프로젝트가 발주되었을

정부의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방향 39


SPECIAL THEM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때, 국내 기업들이 보다 원활하게 수주할 수 있도록 다음은 물산업 해외진출 인프라 조성이다. 물산업
지원하는 내용이다. 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종합한「물산업
해외진출 종합정보시스탬」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국내 물산업·기술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 여기에서는 물 관리 신기술 개발동향, 국제 물산업
해 나갈 계획이다. MOU 체결 국가를 우선 대상으 현황, 각국 상하수도 정책·제도, 국가별 통관절차,
로 후속 협력위원회(Joint Working Group)와 연 해외진출 우수사례 등을 제공할 것이다. 이는 해외건
계하여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 Road-Show(산업 설협회, 코트라 및 한국환경산업기술원(KONETIC)
기술 설명회) 개최를 추진할 것이다. 또한, 국내 최 등의 관련 웹사이트와 연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대 규모의 물산업 기자재 전시회인 “ Water 물산업 해외 진출 도우미(IP, Information
Korea”행사를 국제적 수준의 박람회로 발전시켜 Provider) DB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초빙
상하수도 MOU 체결국 정책입안자 및 전문가들을 인사, 상하수도 전문교육 이수자 및 현지 우호적
초청하여 국내 상하수도 기술·제품 정보도 공유 인사 등을 대상으로 하며 국내의 필요한 민간기업
할 계획이다. 에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초청 대상으로는 MOU 체결국이거나 체결 민간기업 개별 수주활동 지원도 강화되어야 할 부


예정인 알제리, 이집트, 튀니지, 키르키즈스탄, 사 분이다. 국내 물기업 진출 유망국과 수자원 및 상하
우디 등이 될 것이다. Water Korea 행사 기간중에 수도 관련 쌍방향 정보제공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이
는 입국한 외국 공무원 등을 활용하여 국내기업 대 다. 알제리와는 MOU 후속 기술협력위원회(Joint
상 해당국의 물 관리 및 상하수도 투자계획 설명회 Working Group) 1차회의(2010. 1. 24~25)시 동 정
개최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물산업 보시스템 구축에 합의했으며 금년 중 개최예정인 2
분야 우수기술 홍보자료집 발간도 추진하고 있다. 차회의 때 이를 구체화하여 협의할 것이다.
이는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개발은행의
<표 5> 국가별 제공 정보
프로젝트 담당자 및 개도국을 대상으로 배포하게 한국 → 개도국 상하수도 정책, 사업 성공사례·실적, 신기술 개발 동향

될 것이다. 개도국 → 한국 댐, 정수장, 하수처리장 등 대형공사 발주 정보

40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표 6> 해외진출 지원사례 미국 발 경제위기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 북아프리카 및 중동 대사 초청 간담회 개최 (2008. 4) 오늘날 물산업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활용하여 우


한국 주재 알제리, 이집트 등 7개국 대사 참석
MOU체결 등 상하수도 분야 정부 간 협력채널 구축방안 논의
리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물산업의 해외진출에 의한 개도국 물문제 해
▣ 한·알제리 상하수도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서울, 2009. 10)
알제리 수자원부 셀랄장관 일행 방한, 장관회담 및 MOU체결, 결은 단순하게 돈을 벌어들이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
국내 우수 상하수도시설(댐, 정수장, 공원형 하수처리장) 방문
물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에서의 물문제 해
▣ 양국 기술협력위원회(Joint Working Group) 구성
(한국) 상하수도국장, 한국환경공단, 수자원공사, 상하수도협회 등 결은 그 나라의 산업발전과 더불어 국민들의 건강을
(알제리) 상수도국장, 수자원개발공사 사장, 하수관리청장, 물공사 사장 등

▣ 제1차 기술협력위원회(Joint Working Group) 개최


지켜주고 생명까지 연장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
(알제리, 2010. 1)
문이다. 블루골드(Blue Gold)로 불리며 미래의 황금
(합의사항) 알제리‘엘하라쉬’하천 수질개선 마스터플랜 공동수립, 한·
알제리 수처리 환경기술 국제공동연구사업 추진, 상하수도 주요정책 및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물시장의 선점경쟁에서 우
산업정보 공유 정보시스템 구축·운영, 상하수도시설 운영관리 기술전문
가 파견(상하수도협회), 상하수도분야 교육 및 훈련 상호협력 등 리가 뒤처지지 않도록 정부는 정부(기술개발 등 발전
▣ 알제리 현지 상하수도 기술협력 컨퍼런스 개최 (알제리, 2010. 1)
기반 구축), 기업은 기업(적극적인 투자와 도전), 전
(한국) 한국 상하수도 정책 발전사 발표(상하수도국장), 국내 우수 상하수도
기술 및 실적 소개(국내 13개 기업) 문기관은 전문기관 나름대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알제리) 알제리 상하수도 시설 투자 및 발주계획 등
※ 알제리 수자원부 차관, 상하수도 담당 공무원, 국영기업 관계자 등 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100여명 참석

▣ 제2차 기술협력위원회 개최 (한국, 2010년 하반기 예정)


1차회의 합의사항 구체화 및 실행방안 세부 논의
※ 알제리는 석유, 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의 판매수입을 인프라 확충과 공공프로젝
트에 대거 투입하여 경제도약의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며, 제2차 국가개발계획
(2010~2014)중 댐 및 상하수도 등 물 관리 분야에 190억불을 투입할 예정

● 맺으며
우리나라는 해방 후 경제적으로 위기 상황이 발생
할 때마다 이를 타개해나가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전시켜왔다. 70년대 해외건설
산업이 그랬고, 2000년 초 정보통신산업이 그랬다. 본 기고내용은「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의 편집방향과 일
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부의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방향 41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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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해외 물 인프라 시장 진출 및 부가가치 향상 전략
박 재 현*

● 들어가며
정부는 세계 물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일찌감치 인 올해는 6월 18일 현재 수주실적이 351억 달러로 전
식하여 2006년 2월「물산업 육성정책」
을 채택하였 년 동기 124억불의 2.8배에 달한다. 특히, 눈에 띄는
다. 그러나, 4년이 경과하였음에도 해외진출이나 새 실적은 1건의 금액이 186억 달러로 우리나라 플랜트
로운 부가가치 창출 등 성과는 두드러지지 않은게 사 수출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인 한국전력공사 컨소시
실이다. 이는 그동안 물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이 부 엄의 UAE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수주 건이다.
족하였다기보다는, 국가 차원의 역량 결집이 미흡하
였기 때문이라 보여진다. OECD 등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세계 인프라 시
장은 물 인프라가 주도할 전망이다. 기존 인프라 노
2004년 이후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해외시장에서 후화와 물부족,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물 인프라에
해마다 사상 최고의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009년 대한 투자규모가 갈수록 늘어, 2025년 경이면 적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491억 달러로 단일산업으로는 도 연간 1조 달러의 시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우리
이미 조선, 자동차, 반도체 산업을 추월한 상황이다. 나라가 가진 해외건설 분야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국토해양부 수자원정책과장·E-mail : truss1@mltm.go.kr

42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물산업을 원자력산업과 같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영국 Global Water Intelligence(이하 GWI로 함)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인식 전환과 역할 분담이 요 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세계 물산업의 규
구된다. 또한, 물산업 해외진출의 부가가치를 지속적 모는 4,828억 달러에 달한다. 이중 상·하수도가
으로 높여가기 위한 부품·소재·기자재 등 연관산 76.9%인 3,711억 달러를 차지한다. 상수도는 전체
업의 육성전략도 함께 필요하다. 본고에서는 국토해 물산업의 43.4%인 2,093억 달러, 하수도는 33.5%
양부가 가지고 있는 해외건설 지원 및 국가 R&D 기 인 1,618억 달러 규모이다. 이외에 산업체 시장이
능 강화와 K-water의 연관산업 육성 역할 확대를 5.7%인 277억 달러, 병물이 12.2%인 589억 달러,
중심으로 해외 물 인프라 시장 진출 및 부가가치 향 정수기 등이 3.1%인 150억 달러, 관개설비가 2.1%인
상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101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표 1> 2010년 세계 물산업 규모 (단위: 억달러)

● 세계 물산업 현황 상·하수도
상수도 정수기 관개
전체 산업체 병물
■■ 세계 물산업의 규모 계 (원수확보 하수도 등 설비
포함 3 )

물산업은 물을 재화나 서비스 형태로 공급하거나, 4,828 3,711 2,093 1,618 277 589 150 101
(100%) (76.9%) (43.4%) (33.5%) (5.7%) (12.2%) (3.1%) (2.1%)
이를 위해 직·간접적으로 필요한 중간 재화 혹은 용 ※ 출처 : GWI Water Market 2011 보고서 일부 조정

역을 제공하는 산업을 총칭한다. 전세계 물산업 규모 전세계 상·하수도 분야에 대한 2010년 투자지출
에 대한 추정은 2002년도에 최초로 이루어졌다. 미 (capex)은 1,612억 달러(상수도 892억 달러, 하수도
국 포춘지(Fortune)가 당시 세계 물산업 규모를 연 720억 달러)이다. GWI에 따르면 이러한 규모는 실
간 4,000억 달러로 추정한 것이다1. 이후 여러차례 제 필요한 투자 수준에 비해 크게 못미친다는 평가이
세계 물산업 규모에 대한 추정이 있어왔으며, 연간 다. 현재의 상·하수도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 5,400억 달러에서 최소 3,493억 달러로 편차 서만도 1,612억 달러보다 30.9% 많은 연간 2,110억
가 상당하다. 그동안 물산업 규모 추정이 상당히 개 달러의 투자가 요구된다. 이와 별도로 그동안 적정하
략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면, 최근 들어서는 비교적 정 게 이루어지지 못한 투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연간
교한 추정이 이루어지고 있다2. 3,600억 달러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4.

1. Fortune,“Water, Water Everywhere”, 2002. 5.15


2. K-water연구원 김상문 박사 (2009년)
3. 상수도 투자지출(capex) 규모에는 수돗물 공급을 위한 원수 확보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2010년 상수도 투자지출 규모는 892억 달러이며, 여기에는 수자원 확보 190억 달러, 해수 또
는 기수 담수화 108억 달러가 포함되어 있다. 한편, 상수도 운영지출(opex)에도 원수 구입비 164억 달러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전세계 물산업 규모 산정시 포함된 수자원사업은 용
수댐 건설 등 용수 확보를 위한 사업에 국한된다고 할 수 있다.(근거 : GWI Water Market 2011 보고서)
4.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돗물 공급 안정성 확보 300억 달러, 규제수준 강화 1,800억 달러, 개·대체 지연 시설 보완 830억 달러, 보급률 확대 670억 달러 등이다.(근거 : GWI
Water Market 2011 보고서)
해외 물 인프라 시장 진출 및 부가가치 향상 전략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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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 물산업의 이원화된 구조 관산업과 별도로 구분하였는데, 전세계적으로 연간


물산업은 서비스업(운영업)과 연관산업(제조업· 589억 달러 규모이며 물산업의 또 다른 영역이라 보
건설업 등)으로 이원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 는 것이 적합하다7.
한 이원화된 산업구조는 전력, 가스, 방송·통신, 철
<표 2> 2010년 세계 물산업 규모 (단위: 억달러)
도 등 다른 네트워크 기반의 공공서비스 산업에서도 전 체 서비스업 연관산업 병물시장
5 4,828 1,966 2,273 589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
(100%) (40.7%) (47.1%) (12.2%)
※ 출처 : GWI Water Market 2011 보고서 데이터 재조정
<그림 1> 물산업의 Value-Chain

■■ 물산업 서비스업
물산업 서비스업은 상·하수도 시설 운영관리
(O&M)를 담당하며, 대개 물산업 전체를 총괄하고
서비스 공급에 대한 책임을 진다. 전세계 물산업 서
비스업의 규모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2010년
※ 출처 : 삼일경영연구원,“물산업의 현황과 미래 발전방안”, 2009
1,966억 달러로 추산된다. 물산업 서비스업의 규모
2010년 전세계 물산업 규모를 서비스업과 연관산 를 세분화하면 크게 사업비용(조직비용)과 외부 지급
업으로 나누어 보면6, 서비스업이 연간 1,966억원 규 비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8. 사업비용은 전체 서비
모로 40.7%를 차지하며, 연관산업은 서비스업보다 스업의 68.1%인 1,388억 달러를 차지하며, 서비스업
307억 달러 많은 연간 2,273억원 규모로 47.1%를 사업자의 인건비와 아웃소싱 대가 등이 포함된다. 외
차지하고 있다. 한편, 병물시장(bottled water 부 지급비용은 전체 서비스업의 31.9%로 거의 고정
market)은 생수나 음용에 맞게 정수처리된 물을 병 적으로 외부에 이전되는 전력비, 원수 대가, 이자비
에 담아 판매하는 시장으로 물산업의 서비스업 및 연 용 등을 합산한 것이다.

5. 서비스업은 해당 연관산업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서비스업은 대개 공공부문이 담당하여, 연관산업은 민간기업이 맡는 경우가 많다. 해당 서비스업이 보급된 초기에 특히 그러
한데, 이때는 서비스업을 담당하는 공공부문이 수요 창출, 기술 지원 등을 통해 민간이 담당하는 연관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경우가 많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후방효과(backward
effect)라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우리나라의 통신서비스업과 전자·통신산업의 발전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통신서비스업 규모 보다 전자·통신산업의 규모가 훨씬 커졌으며, 수출에
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전자·통신산업이 세계 선두가 된데는 통신서비스업을 담당하는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연관산업 발전의 앵커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6. GWI Water Market 2011 보고서 상의 데이터를 서비스업과 연관산업 구분에 맞게 조정한 것이다.
7. 우리나라에서는 수도법에 의해 수돗물을 용기에 담아 판매할 수 없도록 되어 있으나, 외국의 경우 허용하는 국가도 많다. 전세계 병물시장의 메이저 기업들로는 네슬레, 다농, 코카콜라,
펩시콜라 등이 있다.
8. 사업비용은 서비스업 사업자의 조직 운영과 관련된 비용으로 인건비 등 직접 조직비용과 아웃소싱 대가인 간접 조직비용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직접 조직비용과 간접 조직비용은 사
업자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민간기업이 서비스업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 위탁운영 대가는 직접 조직비용이 된다. 한편, 외부 지급비용은 물산업 서비스업에는 포함되지만 거의 고정적으
로 발생하는 비용으로 서비스업 본연의 사업비용과는 구분한 것이다.

44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표 3> 2010년 세계 물산업 서비스업 규모 (단위: 억달러) 장벽으로 인해 신규 진출했던 프랑스 Bouygues, 미국
사업비용(조직비용) 외부 지급비용
Bechtel, ENRON, 독일 E·ON, RWE 등 건설업이나
전체 인건비 아웃소싱 원수 이자
소계 소계 전력비
등 대가 대가 비용
에너지업 등 타분야 글로벌 기업들이 경험 부족, 수익
1,966 1,388 1,065 273 628 219 164 245
(100%) (68.1%) (54.2%) (13.9%) (31.9%) (11.1%) (8.3%) (12.5%) 저조 등으로 고전하다 철수하고 말았다. 반면, 오랫동안
※ 출처 : GWI Water Market 2011 보고서 데이터 재조정
물산업 서비스업을 담당해온 일부 국가의 공기업들이
전세계적으로 물산업 서비스업 사업자는 25만개 민간 서비스업 시장에 뛰어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도로 추산된다. 2009년 현재 물산업 서비스업의 브라질 사베습과 이탈리아 아체아 등 공기업(일부 민간
88% 가량은 국가, 지자체, 공기업(공적지분 100%) 지분이 있어 민간기업으로 포함)이 물산업 서비스업 시
등 공공부문이 담당한다. 반면, 민간 시장이 형성된 장에 세계 10위권으로 급성장하였다.
경우는 전체의 12% 정도에 불과하며, 이 경우에도
민간기업(민간지분이 있는 공기업 포함)에게 사업권 Pinsent-Masons에 따르면, 물산업 서비스업의 민간
이나 법적 책임까지 이전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서비스인구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2009년 현재 세
계 인구의 12%인 8억 2백만명이 서비스를 공급받고 있
2010년 현재 민간기업이 담당하는 물산업 서비스업 다. 이 인구는 2015년에는 16%인 11억 6,340만명,
의 규모는 연간 482억 달러9로 전체 물산업 규모 4,828 2025년에는 20%인 16억 98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억 달러의 10% 수준이다. 그런데, 이 시장에 새로운 업 <표 4> 민간이 담당하는 물산업 서비스업의 서비스인구 현황 및 전망
체가 진입하기란 쉽지 않다. 이미 세계적인 기업들이 시 (단위 : 백만원)
2009년 2015년 2025년
장을 선점하고 있는데다, 충분한 운영경험과 공신력이 서비스 공급 서비스 공급 서비스 공급
구분
인구 비율 인구 비율 인구 비율
필수적이며, 20~30년의 장기계약 구조 등이 진입장벽
전 세계 802.0 12% 1,163.4 16% 1,609.8 20%
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민간기업이 담당하는 물 서유럽 181.4 45% 219.5 54% 226.6 55%
중앙, 동유럽 33.8 10% 64.4 20% 81.1 27%
산업 서비스업 시장은 세계 1, 2위 업체인 프랑스계 베 중동, 아프리카 68.2 5% 123.1 9% 217.8% 13%
남, 중앙아시아 10.1 1% 43.1 2% 97.4 5%
올리아와 수에즈의 매출액 합계가 211억 달러(베올리아 동남아시아 314.6 15% 443.6 20% 605.2 26%
오세아니아 8.4 25% 12.1 32% 14.7 36%
137억 달러, 수에즈 74억 달러)로 전체 시장의 43.8%를 북 미 100.4 22% 136.2 28% 209.0 40%
남 미 85.1 18% 121.5 24% 158.0 29%
점유하고 있다10. 이러한 물산업 서비스업의 높은 진입 ※ 출처 : Pinsent-Masons Water Yearbook 2009-2010, 2009.10월

9. 서비스업 이외에 운영비용(opex) 중 화학약품, 소모품 등 연관산업에 포함되는 비용이 일부 포함된 수치이다.
10. 베올리아와 수에즈는 물산업 서비스업 분야에서 매우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이다. 베올리아는 제네랄데죠라는 사명으로 1853년 설립되었으며, 수에즈는 1880년 리요네즈데죠로 설립
되었다. 위의 매출액은 서비스업 분야만 집계한 것으로 연관산업 매출액은 제외하였다(베올리아 33억 달러, 수에즈 15억 달러).
해외 물 인프라 시장 진출 및 부가가치 향상 전략 45
SPECIAL THEM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민간이 담당하는 물산업 서 ■■ 물산업 연관산업


비스업의 경우 신규 업체의 진입은 쉽지 않다. 그러 물산업 연관산업은 최종 또는 중간 서비스를 공급
나, 금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세계 1, 2위인 베올리아 하는 물산업 서비스업에 부품, 소재, 장치, 기술, 건
와 수에즈의 과점체제가 유지되고 있지만, 서비스인 설, 엔지니어링 등을 공급하는 후방산업을 의미한다.
구 기준으로는 이들 기업의 영향력은 갈수록 떨어지 이 분야는 전형적인 민간 경쟁시장으로 신규 업체의
고 있다. 실제, 2009년 금액기준 시장점유율은 진입이 비교적 용이하다. 전세계적으로 물산업 연관
43.8%로 높지만, 서비스인구 기준으로는 26.5%까 산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업체는 3만 2천개 정
지 떨어진 상태이다. 이는 전세계 공공부문 사업자들 도로 추산되고 있다12.
이 그간 지연된 투자를 만회하기 위하여 민간 투자를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시설의 설치(또는 개·대체)와 전세계 물산업 연관산업은 2010년 물산업 서비스업
운영을 묶어 대규모로 통합발주하는 경우가 늘고 있 의 민간시장 규모인 482억 달러 보다 훨씬 큰 연간
기 때문이다11. 앞으로 전세계 상·하수도 분야의 대 2,273억 달러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 물산업 연관산업
형 시설공사를 따내기 위해서는 시설 운영관리의 노 을 세 분야로 나누면 제조업에 기반한 분야, 건설업에
하우와 경험을 함께 갖추어야만 할 것이다. 결국, 시 기반한 분야, 기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설비·장치
설 운영관리 중심으로 이미 형성된 시장은 진입이 어 등 제조업이 전체 연관산업의 55.6%인 1,264억 달러
렵지만,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시장의 경우 성장 속 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건설업이 619억 달러로
도가 빠르며 시설 투자와 연계되어 있어 컨소시엄 차 27.2%, 소모품 등이 390억 달러로 17.2%를 차지한다.
원에서 운영관리 경험과 공신력 등 일정 조건을 갖출 <표 6> 2010년 세계 물산업 연관산업 규모 (단위: 억달러)

경우 충분히 진입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설비·장치 제조업 건설업(EPC) 소모품 등


전체 펌프 토목 관망 화학
소계 설 비 관 망 소계 소계 기타
<표 5> 베올리아, 수에즈의 서비스인구 기준 시장점유율 추이 밸브 공사 갱생 약품

(단위 : 백만명) 2,273 1,264 694 347 223 619 347 272 390 270 120
(100%) (55.6%) (30.5%) (15.3%) (9.8%) (27.2%) (15.3%) (12.0%) (17.2%) (11.9%) (5.3%)
구분 1999 2001 2003 2005 2007 2009
※ 출처 : GWI Water Market 2011 보고서 데이터 재조정
시장점유율 44.7% 44.2% 42.6% 39.3% 34.4% 26.5%
민간 전 세 계 350 430 490 565 681 802
서비스 베올리아 74.8 95.2 104.5 117.5 133.9 122.4 물산업의 서비스 수준을 유지·향상하기 위해서는
인구 수 에 즈 81.7 94.7 104.2 104.5 100.4 90.0
※ 출처 : Pinsent-Masons Water Yearbook 2009-2010, 2009.10월
엄청난 규모의 투자 확대가 요구된다. OECD에 따르

11. 특히, 중국의 경우 1990~2007년 사이 발주된 상하수도 시설공사의 90%가 통합발주 형태이다.
12. 이중 설비 등 생산업체가 2만개로 가장 많고, 건설업 등 시스템 통합 EPC 업체가 8천개, 화학약품 등 소모품 생산업체가 4천개 정도이다.(근거 : GWI Water Market 2011 보고서)

46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면13, 2025년 경 30개 OECD 회원국과 BRICs(브라 스라엘, 싱가포르 등 수자원 여건이 열악한 국가들
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서만 연간 1조 달러 이상의 은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물산업 연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세계적 컨설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 물
팅업체인 부즈앨런-해밀턴 등에 따르면 2005년부터 산업 연관산업의 우위를 바탕으로 국가 차원에서
2030년까지 세계 물 인프라 투자수요는 전체 도시 물산업 해외진출을 위한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수요 41조 달러의 55%인 22.6조 달러에 2000년 이후 미국 GE, 독일 Siemens 등 제조업
달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인접한 아시아·오세아니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이 M&A를 통
아 지역이 전체 물 인프라 투자수요의 70%인 15.8조 해 물산업 연관산업에 진출하였으며, 최근 들어서
달러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처럼 물 인프라에 대한 는 IBM 등 정보산업 분야에서도 물산업 분야에 뛰
투자수요가 큰 이유는 기본적으로 대다수 국가의 물 어들고 있다.
인프라가 매우 낡고 열악한 상태에 있어 노후시설 교
체 위주로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후 ● 주요 국가의 물산업 육성정책
변화, 인구증가 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물부족과 전세계 물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됨에 따라 물산업
수질오염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 육성정책을 추진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전통적으로
도 또 다른 성장요인이다. 특히, 물산업 연관산업은 물 인프라는 강한 긍정적 외부효과로 인해 국가 차원
그 규모가 갈수록 커짐에 따라 재래식 기술단계에서 의 투자와 관리가 이루어져 왔다. 최근 들어서는 전
벗어나 IT·BT·NT 등과의 융합·복합 과정을 거 세계적으로 물산업의 규모가 갈수록 커짐에 따라 물
치면서 기술혁신과 하이테크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 산업이 갖는 높은 전방·후방효과가 국가 차원에서
되고 있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Blue Gold 산 물산업 육성이 필요한 논거가 되고 있다.
업으로의 발전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 물산업 육성정책 추진사유
이처럼 전세계 물 인프라 투자규모가 급격히 늘 물 인프라 투자·관리의 중요성
어날 전망임에 따라 물산업 연관산업에 대한 국가 물 인프라는 강한 긍정적 외부효과를 발생시키기
또는 기업 차원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국가 차원에서 투자와 관리가 이루어

13. OECD, Infrastructure to 2030 (Vol Ⅰ, Ⅱ), 2006, 2007 외


해외 물 인프라 시장 진출 및 부가가치 향상 전략 47
SPECIAL THEM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져 왔다. OECD(2007년)에 따르면 물 인프라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육성체계 정립


1달러 투자는 공중보건, 수질기준 및 형평적 공급 보 물산업 육성은 대개 다양한 정부부처 및 기관의 업
장 등 시장기구에 내재화하기 어려운 적게는 4달러 무와 관련된다. 이는 물 관리 업무를 하나의 특정 부
에서 많게는 12달러의 긍정적 외부효과가 발생하는 처가 전담하고 있는 경우라도 마찬가지이다. 실제,
것으로 평가되었다. 싱가포르의 경우 물 관리 부처가 일원화되어 있지만
물산업 육성 업무는 범정부 차원의 추진체계를 갖추
물산업의 높은 전방·후방효과 고 있다. 물산업의 특성상 육성에는 범정부 차원의
21세기 들어서는 세계 물산업의 규모가 급격히 커 역량 결집이 요구된다. 이외에 이스라엘, 네덜란드
짐에 따라 물 인프라가 갖는 전방·후방효과가 주목 등 여러 국가들이 물산업 육성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받고 있다. 전방효과(forward effect)는 저렴한 가격 추진체계를 갖추고 있다.
에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국가 경쟁력 유지·강화에
기여하는 것이고, 후방효과(backward effect)는 민 최근 들어서는 일본 정부의 물산업에 대한 관심이
간의 연관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측면이다.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대규모 상하수도 내수시장
세계 물산업의 성장에 따라 특히 부각되고 있는 것은 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처리 기술 및 개도국 공적개
다름 아닌 후방효과이다. 발원조(ODA) 공여에 있어 세계 최고의 수준이지만
산업적인 발전은 두드러지지 못했다. 2008년 이후
전세계 물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됨에 따라 물산업 일본 정부와 민간기업들은 기술력, 공적개발원조
육성정책을 추진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대부분 국가 등 일본의 강점을 바탕으로 물산업 육성에 본격적
는 서비스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세계 물산 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물산업 해외진출을 위해
업 시장에서 국부 창출을 위해 연관산업을 육성하는 국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즉, 물산업의 전방·후방효과 성은 2009년 7월 14일 일본 기업들의 물 비즈니스
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수주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제조산업국내에
‘물 비즈니스·국제 인프라시스템 추진실’
을 신설
■■ 물산업 육성을 위한 주요 정책수단 하기도 하였다.

48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그림 2> 싱가포르의 물산업 육성체계 에서 자국 시장을 보호하고 해외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지도위원회(Steering Committe) 측면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국 물산업을 효율
위원장 : 총리실 국립연구재단(NRF) 원장
화하기 위한 것이다. 즉, 물산업이 갖는 전방효과에 집
위 원 : 국가개발부 장관
환경수자원부 장관
중하여 규모의 경제 확보, 기술적 효율성 제고 등을 통
통상산업부 및 교육부 선임장관
해 물산업을 효율화하여 낮은 가격의 안정적인 서비스
집행위원회(Executive Committe)
공급을 지속적으로 실현하는데 1차적인 목적이 있다.
위원장 : 환경수자원부 차관
통상산업부 차관

위 원 : 국가개발부 차관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는 브라


국제기업청(IES) CEO
수자원공사(PUB) 사장 국제자문패널 질,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이스라엘, 포르투갈 등
수자원공사(PUB) 이사장
경제개발청(EDB) 차관 이다. 규모의 경제와 기술적 효율성을 확보한 공기업
경제개발청(EDB) 이사
주롱도시공사(JTC) CEO 의 지자체 수도사업 참여 확대는 세계적인 트랜드가
싱가포르국립대(NUS) 부총장
난양공대(NTU) 부총장 되고 있다. 또한, 물산업 서비스업 분야의 공기업 육성
환경물산업육성위원회(EWI) 정책은 WTO나 FTA 협상에서도 수용되고 있다. 상수
집행위원장 : 수자원공사(PUB) 사장
집행임원 : 경제개발청(EDB) 부차관
도 위탁시장은 시장실패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국립환경청(NEA) 청장
참여 기업의 공신력과 축적된 경험이 요구되기 때문에
환경물산업육성위원회(EWI) 사무총장
참여기관 : 환경수자원부(MEWR) 수자원공사(PUB) 민간참여의 대안으로 서비스업 분야의 전문 공기업 육
경제개발청(EDB) 국제기업청(IES)
생산성본부(SPRING Singapore) 국립환경청(NEA) 성사례가 받아 드려지고 있는 것이다. 대개 수자원과
싱가포르국립대(NUS) 난양공대(NTU)
싱가포르과학기술연구청(A*STAR) 광역상수도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공사를 집중 육성하

클러스터 구축 기술개발 및 역량강화 국제화 고 있으며14, 수자원 여건상 이러한 공기업이 없는 국


가에서는 대도시 수도 사업자를 육성하기도 한다15.
전문 서비스 공기업 육성
물산업 육성정책 추진 국가는 대부분 주요 정책수단 반면, 민간기업이 발달한 국가는 물기업 경영권 방
으로 공기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업 분야 어에 골몰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물기업 경영권

14. 지자체가 반드시 위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며,“직접 경영”이라는 옵션을 보유하기 때문에 국가공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경쟁압력이 존재한다. 따라서, 독점 고착이나 확대는 그다
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제 운영단계에서도 지자체는 협약서에 따라 직영 전환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으며, 공기업과 대가 등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협상을 전개한다. 실시협약 단계
에서 총사업비 결정에만 민간기업간 입찰경쟁이 이루어지는 민간투자사업 보다 훨씬 더 경쟁적인 측면이 존재하는 것이다.
15. 지자체의 고유사무인 상하수도 설치·관리업무를 국가공사 등에 위탁하는 사례는 일견 지방자치에 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위탁 경영은 오히려 지방자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실
현하는 수단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만약, 영국과 같이 중앙정부가 일시에 지자체의 수도사업을 유역 단위로 강제 통합한다면 지방분권 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되지만, 지자체가
수도사업을 직영하지 않고 국가공사에 위탁경영하는 것은 지역여건에 맞는 최적의 수돗물 공급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지방자치의 취지에 부합한다. 더욱이, 국가공사 위탁
시에도 지자체는 여전히 수도사업의 법적책무와 시설소유권을 유지하며, 위탁 사업의 요금, 수질, 서비스 등에 대한 규제감독 기능을 담당한다.
해외 물 인프라 시장 진출 및 부가가치 향상 전략 49
SPECIAL THEM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표 7> 물산업 서비스업 분야 주요 전문 공기업 현황 등을 활용하여 신기술의 연구개발(R&D)과 실증에 있


구분 국가공사 주정부공사, 지방공사
ADP(포르투갈), EYDAP 등(그 ACEA 등(이탈리아), Canal de
어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리스), DSI(터키) Isabel Ⅱ(스페인), Vitens 등(네
유럽
덜란드), Berlin Wasser 등(독
일), Stockholm Water(스웨덴)
전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선도적인‘플래그십 프
북·남미 SABESP 등(브라질)
아시아 K-water(한국), PUB(싱가포르) 도도부현 및 기업단(일본) 로젝트(Flagship Project)’
는 대개 서비스업 분야에
Mekorot(이스라엘), ONEP(모
중동
로코), 상하수도지주회사(이집트)
대규모 사업자가 있는 국가에서 추진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Rand Water 등(남아공) 들어서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R&D와 연계한 플래그
오세아니아 SA Water(호주)
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신기술
방어에 공적자금16을 투입하였다. 또한, 영국과 미국
의 민간 물기업 다수가 금융 및 외국계 자본의 소유 <표 8> 주요 물산업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례
구분 프로젝트명 관련기술
로 전락하였으며, 결과적으로 R&D 투자 소홀로 연 - 관망 노후화를 교통혼잡 유발 없이 반
영국 Water-Ring-Main
영구적 공법으로 극복 (지하 40m, 연
관산업 육성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테임즈워터 (대심도 환형 용수터널)
장 83km)
프랑스 - 세계 최초·최대의 나노여과(NF) 멤브
메리수와즈 정수장
베올리아워터 레인 공법 상용화(1999년)
국가 R&D 및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 국가 수로 - 국가 수자원 통합관리 시스템
(National Water Cararrier) - 고도의 수질관리 기술역량
물산업은 다른 공공서비스 산업과 달리 인간의 생 이스라엘 - 세계 최대 규모의 농업용 재이용시설
Shafdan 재이용시설
수자원공사 (356천㎥/일)
명 및 건강과 자연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MEKOROT) - 세계 최초 친환경 녹색 정수장 (170만
Eshkol 중앙정수처리장
다. 따라서, 물산업 분야의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상 ㎥/일), 2007년 준공
Ashdod 담수화 플랜트 - 최첨단 SWRO 막여과 시스템
용화하기 위해서는 실제 적용 및 운영관리(O&M)를 - 최첨단 하수 재이용시스템
NEWater Factory - 재이용수를 상수원에 투입한 후 수돗
통한 철저한 안전성 검증이 요구된다.
물 원수로 사용
싱가포르 - 최첨단 다목적댐(가동보 포함)
Marina Barrage
수자원공사 - 고도의 수질관리 기술역량
물산업 서비스업 분야에 대규모 기업이 존재할 경 (PUB) - 싱가포르 전체 하수를 대심도 터널을
대심도 하수터널(DTSS)
통해 일괄 관리
우 혁신기술의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있어 매우 유리 SingSpring - SWRO 시스템 중 세계 최저의 수처리
해수담수화 플랜트 단가($0.47/㎥)
한 측면이 있다. 사업자의 규모가 클수록 높은 규모의
호주 퀸즐랜 - 댐의 저수량 부족문제를 하수 재이용
Western Corridor Project
경제 효과를 누리며, 축적된 전문성과 운영 중인 시설 드 주정부 수 보충으로 극복

16. 프랑스 정부는 자국 물기업들의 지분을 직·간접 보유하고 있다(베올리아 14%, 수에즈 35.6%, 소어 47%).

50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을 수출 산업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물산업 서비 현재까지 이스라엘, 싱가포르, 미국의 실리콘밸리


스업을 담당하는 사업자의 규모가 커져야 하는 가장 등 2~3곳, 네덜란드 델프트, 호주 남호주, 핀란드 울
큰 이유는 바로 이러한 연관산업 육성이라는 후방효 루, 일본 간사이 등에서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 사례
과 때문이다. 특히, 사업자가 공기업인 경우에 이러 가 확인되고 있다. 전통적인 재래식 기술이었던 물산
한 효과가 보다 잘 발휘되고 있으며, 현재 이스라엘 업 분야의 기술이 세계 도처의 물산업 클러스터에서
과 싱가포르의 수자원공사가 전세계적으로 물산업 녹색 신기술(Cleantech)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분야의 신기술 개발·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물산업 혁신기술의 메카로 가장 발달한
물산업 클러스터를 꼽으면, 이스라엘과 싱가포르를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 들 수 있다. 특히, 이 들 국가는 범정부 차원의 육성
물산업 클러스터는 전문 공기업과 플래그십 프로 체계를 갖추고 수자원공사를 적극 활용하여 물산업
젝트, 그리고 국가 R&D 투자 등을 통한 신기술 개발 연관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성과를 전세계적으로 수출 산업화하는 플랫폼이다.
그야말로 물산업 클러스터는 물산업 육성의 꽃이라 <표 9> 이스라엘, 싱가포르 물산업 클러스터 현황
구 분(공기업) 관련업체 고 용 수출실적 수출목표
할 수 있다. 아래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이, 물산업
이스라엘(Mekorot) 250개 8.0천명 14억 달러(‘08년) 200억 달러(‘20년)
싱가포르(PUB) 50여개 5.5천명 4억 달러(‘07년) 14억 달러(‘15년)
육성을 위한 여러 요인들이 모두 충족될 때만 물산업
※ 출처 : 김철회,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의 필요성과 과제, 2009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가 앵커(Anchor) 역할을 담당하는 물산
<그림 3> 물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요인
업 클러스터는 그렇지 못한 클러스터에 비해 상당한
범정부 차원의 이점을 갖는다. 물산업은 인간의 생명·건강과 자연환
물산업 육성정책
경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확실히
서비스업의
헌신적인
앵커 역할
(수자원공사 등) 국제 마케팅
창업보육기관 검증된 기술만이 요구된다.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수자
지 원
원공사가 갖추고 있는 전국적인 물산업 시설 운영기반
학술연구

자금지원 과 전문 기술인력은 신기술의 연구개발은 물론 기술

인적자본 벤처캐피탈
검증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수자원공

해외 물 인프라 시장 진출 및 부가가치 향상 전략 51
SPECIAL THEM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사는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을 활용하여 추가적 비용 제고를 위해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하였다. Mekorot


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중소·벤처기업들의 R&D, 제 은 마지막 민영화 대상 공기업이었는데, 2000년 상
품설계, 시제품제작, 실증실험·인증, 양산, 국내외 판 반기 Mekorot에 대한 분할·민영화 방안이 확정되
로개척 등 물산업 기술 사업화 전단계에 걸친 지원을 었다. 그러나, 진행 과정에서 기후변화 대비와 물산업
담당할 수 있다. 기술의 수요자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 육성수단 등 국가공사로 존치가치가 훨씬 크다는 점
이나 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더라도 검증이 이 인정되어 민영화 추진이 유보되었다. 물산업이 갖
안된 기술은 꺼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수자원공사가 는 전방효과 보다 연관산업 육성이라는 후방효과의
공동 개발하고 실제 시설에서 실증 테스트까지 거쳐 가치가 훨씬 크게 인정받은 것이다.
기술을 인증했다는 것 자체가 국제적으로 해당 기술의
가치를 높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Mekorot은 2005년 ‘물기술벤처 육성센터
(WaTech)’
를 설치하였으며, 2006년 외국 주요 대학,
■■ 이스라엘의 물산업 육성 사례 기업, 사업자 등과 제휴를 통해 이스라엘 물산업 육성
이스라엘은 건국 이전인 1937년 수자원공사 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이스라엘
(Mekorot)를 설립하여 불리한 국토여건 극복을 위해 물산업의 연간 수출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대단위 수자원사업에 주력하였다. 1953년부터 1964 스라엘은 Mekorot이 앵커역할을 담당하는 물산업 클
년까지 이스라엘의 모든 수자원을 한군데 모아 관리 러스터를 통해 세계적인 물산업 전문 기술업체를 대거
하는 국가수로(National Water Carrier) 프로젝트 배출하고 있다. 현재 20여개 세부 기술 분야별로 270
를 추진하였다. 국가수로의 물을 각 지역에 배분하는 여개에 달하는 중소·벤처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총 연장 10,500㎞의 광역상수도망을 부설하여 전국 결과 8천명이 넘는 양질의 고용이 창출되었다. 또한,
단일의 물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Mekorot은 Mekorot 등을 통해 미국, 싱가포르 등 전세계 주요 물
이스라엘 수돗물의 80% 생산 및 전체 용수의 70% 산업 클러스터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여기에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Veolia, GE, Siemens, Coca-Cola, 3M 등 글로벌 기
업도 참여하고 있다. 이스라엘 물산업 기술은 100여개
이스라엘 정부는 1990년대 후반부터 국가 경쟁력 국가에 수출되고 있으며, 2005년 7억 달러에서 2008

52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년 14억 달러로 성장하였으며, 2011년 25억 달러까지 그렇지만, 다행히 우리나라 물산업을 미래 성장동
늘어날 전망이다. 전세계 물산업 기술시장의 리딩 국 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
가 위치를 확고히 하여 2020년에는 200억 달러를 수 다. 무엇보다 세계 물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1위 물산업을 갖추고 있
어 기본 내수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물산업 육
<그림 4> 이스라엘 물산업 클러스터 현황 성의 앵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와 기술
력을 갖춘 K-water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 경쟁
력을 갖춘 건설·플랜트 업체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
문이다. 또한, 제조업 및 IT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우위를 활용할 경우 단기간내에 물산업 기술의
경쟁력 확보도 가능할 것이다.

<표 10> 국가별 연간 물산업 규모 (단위 : 10억 달러)

구분 1위 2위 3위 4위 5위 6위 7위 8위 9위 10위 11위
국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호주 영국 스페인 한국
※ 출처 : d&a hi-tech information Ltd (http://www.dainfo.com/)
규모 107 59 47 29 23 16 15 15 13 11 10
※ 출처 : Global Water Market 2011, GWI

● 우리나라 물산업의 현황과 과제


■■ 물산업 현황 ■■ 그간 물산업 육성정책의 문제점
그동안 정부가 주도한 상·하수도 보급 확대정책 물산업은 여러 정부부처와 관련되어 있어 국가 차
의 결과로 우리나라 물산업의 외형은 연간 100억 원의 물산업 육성역량 결집을 위해서는 부처간 역할
달러 규모로 세계 11위까지 성장하였다. 그러나, 물 분담이 필수적이다. 외국 사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한 국제 경쟁력은 여전히 수자원과 상·하수도 등 물 관리 업무를 단일 부처가
미흡한 수준이다. 연관산업 중 주로 중소기업들이 관장하고 있는 경우에도 여러 부처간의 협력체계가
담당하고 있는 부품·소재·기자재 분야가 특히 그 구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러하다.

해외 물 인프라 시장 진출 및 부가가치 향상 전략 53
SPECIAL THEM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2006년 2월 환경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가 공 에 달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고 우리나라가 경쟁우위


동으로「물산업 육성방안」
을 수립하였다. 그러나, 물 를 갖춘 분야로 전략적 집중이 요구된다.
산업 육성정책의 세부계획 수립 및 집행 과정에서 국
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에는 명확한 역할이 주어지지 물산업 해외진출에 있어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못했다. 환경부 주도로 전담조직을 만들어 물산업 육 최대 강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주경쟁력을 갖추고
성업무를 추진해 온 것이다. 이 결과, 물산업 해외진 있는 건설업(EPC)이다. 2004년 이래로 우리나라의
출이나 건설, 플랜트, 기자재 등 연관산업 육성에 있 해외건설 산업은 계속해서 사상 최고의 수주실적을
어서는 아직 뚜렷한 국가 차원의 비전이 제시되지 못 갈아 치우고 있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등 고부가가
한 실정이다. 2007년 7월 16일 경제정책조정회의시 치 공종 중심으로 수주구조 역시 고도화되고 있다.
관련 부처간에 물산업 연관기업과 K-water의 해외 2009년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491억 달러로 단일산
동반진출 활성화를 적극 지원키로 하였으나, 이후 추 업으로는 이미 조선, 자동차, 반도체 산업을 추월한
진실적은 미흡하였다. 상황이다. 2009년 한해 동안 우리나라 428개 업체
가 전세계 81개 국가에서 총 773건의 공사를 수행하
■■ 국가 물산업 육성을 위한 당면과제 여 491억 달러의 수입을 거두었다. 이중 댐, 담수화,
물산업 해외진출 확대 상?하수도 등 물관련 수주실적17은 총 8건 2억 달러
해외 물산업은 앞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성장 로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2010년에는 6월 18일 현재
잠재력이 매우 높은 분야로 국가 차원의 해외진출 전 수주실적이 351억 달러로 연초 수립한 해외건설 수
략 마련이 요구된다. 2010년 세계 물산업 규모는
<표 11> 해외건설 수주 추이(2004~2009)
4,828억 달러로서, 2025년에는 인프라 투자 규모만 (단위 : 백만달러)
구분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1조 달러 이상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전 체 7,498 10,859 16,468 39,788 47,640 49,148
중 운영관리 시장은 482억 달러 규모로 크지 않으며 물관련 892 369 1,061 2,865 1,513 233
(비중) (11.9%) (3.4%) (6.4%) (7.2%) (3.2%) (0.5%)
베올리아, 수에즈 2개 업체가 전체의 43.8%를 선점 댐 121 0 45 71 164 13
담수화 844 257 849 1,956 1,330 0
하고 있어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쉽지 않다. 반면, 물 상수도 26 109 76 893 19 219
하수도 22 3 91 15 563 311
관련 건설·제조업의 경우 시장규모가 2,273억 달러 ※ 출처 :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http://www.icak.or.kr

17. 물관련 수주실적은 세부공종 중심의 집계결과로 계획, O&M, 시운전, 기술지원, 조사, 감리, 파이프라인, 배관 등의 개별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54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주목표 600억 달러는 물론, 740억 달러 달성까지도 물 관리 분야 기후변화 적응 경험을 바탕으로 물 인프


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라에 대한 기후변화 적응시장을 적극 개척할 생각이
다. 이를 위해서는 목표 시장을 협의의 물산업인 상·
우리나라의 최대 강점인 해외건설 수주경쟁력을 하수도 시장뿐만 아니라 광의의 물산업인 수자원 관
기반으로 전세계 물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는 패키 리 전반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세계에 유례없는 4
지형 해외진출 추진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세계 물 대강 살리기 사업을 활용하여, 메콩강, 홍강 등 하천
인프라 시장이 도급공사 중심에서 투자개발형으로 개발이 중요한 아세안 지역 중심의 해외수출 전략도
변화되고 상황으로, 건설·운영이 통합된 투자개발 추진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수자원 개발·관리부터
형 사업18에 대해서는 K-water 참여 컨소시엄 구성 상·하수도에 이르기까지 물순환 체계 전반과 하천정
을 통해 민간 건설업체들에게 부족한 운영관리 분 비 기술 등 Total Service 제공이 가능하다.
야의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K-water
<표 12> 민간기업·공기업·정부간 역할분담
참여시 베올리아 등 다국적 물기업 컨소시엄에 비
민간기업 - 사업 개발, 마케팅, 설계·시공 참여, 설비·기자재 공급
해서도 국제 수주경쟁에 있어 불리하지 않을 것으
공기업 - 사업관리(Organizer), 기술자문, 투자, 운영관리
로 판단된다. K-water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 정 부 - 지속적인 외교를 통해 상대국의 계약 이행을 실현

가 공기업으로 높은 대외신인도, 운영관리 경험, 물


산업 분야의 전문 기술력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 국가 차원의 물산업 플래그십 프로젝트 및
다. 국토해양부는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공기 R&D 추진
업,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의“물산업 해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와 고속철도(KTX)은 대규모
외진출협의회”
를 구성하여 우리나라의 최대 강점인 R&D, 공기업 활용 등 국가 차원의 역량 결집을 통해
해외건설 수주경쟁력, K-water 컨소시엄 구성 등 해외수출 산업화에 성공하였다. 원자력발전소의 경
을 토대로 물산업 해외진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우 대규모 원전 도입과 함께 1999년부터 원전기술고
나갈 계획이다. 도화계획을 추진하였으며, 고속철도는 차세대고속철
도기술개발사업단을 운영하는 등 해외 수출기반을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차근차근 확보해 온 것이다.

18. 투자개발형 사업 : 사업 기획 및 발굴, 타당성 분석, 파이낸싱, 운영 등 전 분야에 걸친 능력이 요구.


해외 물 인프라 시장 진출 및 부가가치 향상 전략 55
SPECIAL THEM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이러한 원자력발전소와 고속철도의 해외수출전략 강점인 IT 기술력을 물 관리에 효과적으로 접목할 경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국가 차원의 물산업 경쟁 우 빠른 시일 내에 기술 상용화 및 해외 수출까지 가
력을 높여가야 한다. 이를 위해 국토해양부는 우선 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토해양부는 Smart Water
물 인프라 분야 R&D를 크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Grid 기술 개발에 2011년부터 2015년까지 4년 동안
2010년에는 국토해양부 전체 R&D 예산 5,700억원 46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Test
의 2.4%에 불과하였던 물관련 R&D 투자를 2011년 Bed 설치 및 실증이 포함된 대규모 R&D를 통해
부터는 전체 예산의 10%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Smart Water Grid 설계·적용·관리의 토탈엔지니
또한, K-water와 함께 전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최 어링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물산업
첨단 기술로 무장한 물산업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구 시장에서 한국형 신기술을 수출하는 선도 국가로 자
상하고, 대규모 R&D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출 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경쟁력 확보를 지원해 가고자 한다.
<그림 5> Smart Water Grid 모식도

현재 국토해양부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


야는 물 관리에 IT 기술을 융합한 Smart Water
Grid 기술이다. Smart Water Grid는 기존 수자원
확보·관리·공급 기술에 IT 기술을 접목하여 수자
원의 공급 신뢰성과 안정성 및 관리의 효율성을 향상
시키고 수자원의 생산 및 소비 양방향 정보를 실시간
으로 관리함으로써 수자원 활용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기후변화, 인구증가 등으로 갈수록
물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19, 한정된 수 우리나라는 이미 전국적으로 설치된 광역상수도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Smart 시스템 등 전세계에 수출할 만한 플래그십 급 물 인
Water Grid 기술이야말로 전세계적인 시장을 창출 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광역상수도 인프라와 통합운
할 수 있는 매우 유망한 분야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영시스템은 기후변화에도 안전한 물 공급이 가능한

19. 맥킨지 등이 참여한 2030 WATER RESOURCES GROUP에서 2009년 발간한“Charting Our Water Future”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평균 경제성장 시나리오 하에서 효율
성 개선이 전무하다고 가정할 경우, 전세계 물 수요는 현재의 4,500 ㎦에서 6,900㎦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안정적으로 확보 가능한 공급량에서 무려 40%를 초과하는
양이다(회귀수 포함. 환경적 요구량으로 보존해야 할 공급량의 일정 부분 감안).

56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시스템으로 수출 사업화가 가능한 분야이다. 그리고, 발생해야 하는 구조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물산업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전세계에 우리나라의 물 관리 부품, 소재, 기자재 등이 충분한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을 자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플래그십 프로젝 다면, 물산업 건설·운영 부문과 별개로 개별적인 해
트가 될 것이다. 또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계획, 지 외 수출을 통한 국부 창출도 가능하다. 이미 이스라
역개발, 어메니티, 재해안전, 수자원 확보 등을 포괄 엘, 싱가포르, 핀란드 등 국가는 건설업이나 운영업
하는 종합 프로젝트로서 향후 시장성이 매우 높을 것 과는 별개로 부품, 소재, 기자재 등 연관산업 육성에
으로 판단된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이미 우리나라의 집중한 물산업 해외수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벤치마킹하여 14조원 규모의
하천 정비사업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우리나라는 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기에 매우
처럼 국내에서의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과 연계하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수자원 관리
여 우리나라의 물 관리 성공모델을 곧바로 해외에 수 및 상수도 서비스 분야의 대규모 사업자인 K-water
출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누누이 강조한 것처럼 물산
업의 경우 인간의 건강과 자연 환경에 직접 영향을
연관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 미치는 특성이 있어 다른 분야 보다 철저한 기술 검
물산업 분야의 서비스업과 건설업(EPC)이 아무리 증이 요구된다. K-water는 전문 기술인력과 연구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부품, 소재, 기자재 설은 물론 전국에 산재한 댐 및 상·하수도 인프라
등 연관산업이 발달해 있지 못하면 국가 차원에서 물 운영기반을 갖추고 있어 이를 물산업 분야 R&D와
산업 해외진출의 부가가치는 충분히 실현되기 어렵 신기술의 Test Bed로 활용할 경우 조기에 이스라엘
다. 1980년대 중동붐으로 해외건설이 활황이었을 당 이나 싱가포르 이상의 국제 경쟁력을 갖춘 물산업 클
시 우리나라의 기자재 산업이 발달해 있지 못하여 우 러스터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 물산업 기술시장에 있
리나라는 수주규모에 비해 큰 부가가치를 달성하지 어 우리나라의 중소·벤처기업이 스스로 국제 경쟁
못한 바 있다. 물산업은 전체 사업비의 70% 이상이 력을 갖추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란 거의 불가능하
외주구매로 집행되는 특성이 있어, 물산업 해외진출 다.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우리나라 물산업의
의 부가가치는 상당부분 연관산업 동반진출을 통해 역량을 결집시킴으로써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 신

해외 물 인프라 시장 진출 및 부가가치 향상 전략 57
SPECIAL THEM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술의 신뢰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 비스업 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으며, 이미 베올리아,
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서만 글로벌 수에즈 등 글로벌 기업이 선점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춘 물산업 전문 중소·벤처기업 육성이 집중할 분야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다만, 세계 물 인
가능하고, 우리나라 역시 물산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프라 시장이 도급공사 중심에서 건설·운영이 통합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된 투자개발형으로 변화되고 상황으로, 투자개발형
사업20에 대해서는 K-water 참여 컨소시엄 구성을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는 K-water의 앵커 역할을 통해 민간 건설업체들에게 부족한 운영관리 분야의
극대화할 수 있고, 물산업과 IT·BT·NT 등 첨단기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술의 융합을 촉진할 수 있는 지역에 입지하는 것이 바
람직하다.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될 경우 글로 우리나라는 물산업 육성과 수출산업화에 있어 여
벌 수준의 물산업 녹색벤처 창업보육 및 관련 중소기 러 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우리나라는 사상
업 육성 등을 통한 최대 1만명 이상 양질의 고용창출 유래 없는 해외수주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건설산업
은 물론 1조원 이상 수출산업 육성이 기대된다. 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국제 경쟁
력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결과라 할 수 있다. 크게 건
● 맺으며 설업, 제조업, 운영업으로 나뉘어지는 물산업 분야
물산업에서도 원자력산업 해외진출과 같은 새로운 중 우리나라의 강점은 현재로서는 건설업(EPC)이라
성공신화를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전세계 물산업 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와 민간 건설업체들의 해외
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2030년까 네트워크와 마케팅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전세계 물
지 전체 인프라 투자수요 중 55%를 차지한다는 전망 인프라 투자사업을 적극 발굴·수주하는 전략이 무
이기 때문이다. 세계 물산업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집 엇보다 필요하다.
중해야 할 분야는 건설업과 제조업 등 물산업 연관산
업이다. 연관산업 시장이야말로 시장규모도 크고, 빠 둘째,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인 규모와 기술력을 갖
르게 성장중이며, 우리나라 기업의 신규 진출도 용이 춘 수자원 및 상수도 전문 공기업인 K-water를 보
하여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물산업 서 유하고 있다. 불리한 수자원 여건을 성공적으로 극복

20. 투자개발형 사업 : 사업 기획 및 발굴, 타당성 분석, 파이낸싱, 운영 등 전 분야에 걸친 능력이 요구

58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기획 특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해 오는 과정에서 얻어진 성과라 할 수 있다. 국가 공 건설 지원 및 수자원 정책을 연계한 해외 물 인프라 시


기업인 K-water를 적극 활용하여 우리나라 건설업 장 진출과 부가가치 향상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의 해외 물 인프라 시장진출 지원과 연관 중소·벤처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내 민간 건설업체들의 해외진
기업 육성 등 물산업의 후방효과와 관련된 가치를 적 출 지원과 연관 중소·벤처 기술업체 육성 등 국가 공
극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대규 기업으로서 K-water의 새로운 역할을 최대한 살려 우
모 R&D 투자와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 물산업 클 리나라가 전세계 물산업 시장의 리딩 국가로 발돋움할
러스터 구축 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국토해양 수 있도록 하겠다.
부는 IT를 활용하여 수자원 이용의 효율을 크게 끌어
올릴 수 있는 Smart Water Grird 기술 개발에 집중 참고문헌
투자할 계획이다. 다가오는 물부족 시대에 전세계적 1. Fortune,“Water, Water Everywhere”, 2002. 5.15

2. K-water연구원, 세계 물산업 규모 조사, 2009


인 시장성을 갖춘 매우 유망한 분야라 판단되기 때문 3. GWI, GWI Water Market 2011, 2010

이다. 4. OECD, Infrastructure to 2030 (Vol Ⅰ, Ⅱ), 2006, 2007 외

5. Pinsent-Masons, Pinsent-Masons Water Yearbook 2009-2010, 2009

6. 2030 WATER RESOURCES GROUP,“Charting Our Water Future”, 2009

셋째,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 7. 환경부·국토해양부·지식경제부, 물산업 육성방안, 2006

8. 삼일경영연구원,“물산업의 현황과 미래 발전방안”, 2009


반과 IT, BT, NT 등 원천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9. 김철회,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의 필요성과 과제, 2009

물산업 클러스터에서 국내의 제도 및 기술산업 기반이 10.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http://www.icak.or.kr/)

11. d&a hi-tech information Ltd 홈페이지 (http://www.dainfo.com/)


K-water가 보유한 전문인력, 운영경험 및 Test-Bed
로 이용할 수 있는 전국에 산재한 물 인프라와 어우러
질 경우 글로벌 시장을 대상대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이 가능하다. 국토해양부는 지식경제부 등 관계 부
처와 함께 물산업 신기술의 수출산업화 HUB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국토해양부는 우리나라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해외 본 기고내용은「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의 편집방향과 일
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해외 물 인프라 시장 진출 및 부가가치 향상 전략 59
정책·산업 연구
● 취수부담금 도입을 위한 법제 정비방안
●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관리 제도 개선방안
● 농어촌 마을상수도 운영관리 효율화방안
POLICY INDUSTRY
RESEARCH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취수부담금 도입을 위한 법제 정비방안


김 종 원(Chong Won, Kim)*

● 들어가며
정부의 수자원 관련 정책이 지금보다 뜨거운 적은 의 제정으로 물이용부담금이라는 새로운 준조세의
없었던 듯하다. 한반도 대운하로 시작한 수자원 관련 징수를 통하여 수계별 수질관리에 힘쓰고 있다. 그리
프로젝트가“4대강살리기”
라는 하천 관련 프로젝트 고 이와 같은 부문별 예산의 증액과는 별도로 4대강
로 변모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홍수와 가뭄, 수량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확보와 수질개선, 하천과 연계한 지역성장, 녹색성장
등을 도모할 수 있는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량 하천관리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한
관리 측면에서는 1997년, 1998년 임진강 등의 홍수 논의가 다양한 방면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 중의 하
에 따른 피해를 원천적으로 줄이기 위하여 정부는 그 나가 최근 들어 모든 하천에서의 취수행위에 대하
동안의 사후투자 위주의 홍수 관련 제반 투자를 사전 여 취수부담금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취수부담금을
적 예방투자로 전환하면서 획기적으로 하천관련 투 도입하자는 목적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나
자를 늘려왔다. 수질관리를 위해서는 4대강 수계법 는 그 동안의 하천 관리가 관리재원의 부족으로 인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E-mail : cwkim@krihs.re.kr


취수부담금 도입을 위한 법제 정비방안 61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하였으므로 안정적인 재 살펴보고자 한다. 제3절에서는 취수부담금의 도입에


원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은 수질개선 따른 법·제도적 정비 방안을 고찰한다. 여기서는 취
을 위해서 기존의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일반예 수부담금의 도입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점, 취수부담
산 외에 물이용부담금이라는 준조세를 신설하여 수 금의 도입에 따른 관련 법 및 제도의 정비 방안 등을
질의 수계별 관리를 도모하고 있는 것처럼 수량의 다룬다. 제4절에서는 취수부담금의 도입에 따른 이
수계 또는 유역별 관리를 위한 재원의 신설이 필요 해당사자들의 영향, 재원의 조달 규모 등의 영향을
하다는 것이다.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하천의 통합관리를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통한 갈등의 해소와 재원의 확보에 대하여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목적 외에도 수
자원을 둘러싼 갈등의 이면을 들여다 볼 때, 댐 원수 ● 국내의 물 관련 재원의 비용부담제도
요금을 부담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는 기득수량에 대 옆의 <그림 1>에서 보듯이 수자원 관련 재원은 크게
한 갈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필요 일반회계, 특별회계, 그리고 기금 등으로 구성된다. 최
하다는 점도 고려되고 있다. 근의 수자원 관련 정부 예산의 정확한 내용은 파악이
힘들지만 대체로 세입은 특별회계가 가장 많고 세출은
본고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취수부담금의 도입 배 수량 및 수질분야가 절반정도씩 차지하고 있다. 취수
경을 포괄하는 취수부담금 도입 목적을 무엇으로 하 부담금이 하천의 취수량에 따라 부과되는 재원이라면
여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하고 물이용부담금과 같은 준조세인 기금에 속하게 될 것이
자 한다. 다음으로 취수부담금의 도입이 현실적으로 다. 세입의 구조를 보면 수자원분야의 공공적 특성상
어떠한 전제와 조건 하에서 가능한지를 검토한다. 또 정부의 재정의존도가 9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 취수부담금의 도입에 따라서 이해당사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이 미칠 것인지도 함께 살펴본다. 수자원관련 조세(준조세포함)의 징수현황을 보면 4
대강 수계의 물이용부담금이 91.8%로 절대적인 비중
이러한 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제2절에서는 우선 국 을 차지하고 있다. 2007년말 현재 물 이용부담금은
내 하천과 수자원을 둘러싼 재원 및 비용부담체계를 6천6백억이 넘는 금액을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 수질

62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그림 1> 수자원 관련 재원의 세입원·관리주체·세출항목

세 입 관리주체 세출

일반회계 24.1% 이수·치수 51.4%


이수
특별회계 49.0% 중앙정부 - 다목적댐
재정융자 건설교통부 - 농어촌용수
국유재산 환경부 - 광역상수도
지방양여금 농림부 - 지방상수도
농어촌구조개선 행정자치부 - 농촌상수도 등
에너지 및 자원관리 국방부 치수
환경개선 산업자원부 - 수계치수사업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농어촌 특별세관리 등 산림청 - 국가하천정비사업
기상청 등 - 수해상습지개선산업
지방비 23.2% - 하도준설 등

특별시·광역시·도 지방정부
시·군·구 특별시·광역시·도 수질개선 48.6%
시·군·구 하수처리
기금 등 3.7% 하수관거
축산폐수
공공자금 관리기금
분뇨처리
수계관리기금
산업폐수 등
정보화 촉진기금 등
정부투자기관 자가부담 등
※ 출처 : 하천유역별 통합관리 재원확보(2005), 국토연구원

개선부담금, 해양환경개선부담금 등으로 160억원 정 184억원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납부된 수질개선
도가 징수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담금은 환경개선특별회계법에 따른 환경개선특별
회계의 세입으로 관리되며, 100분의 40은 해당 취수
수질개선부담금은 1995년 5월 먹는물 관리법 시행 정이 위치한 시·군 또는 자치구에 지급된다.
에 따라 도입되었는데, 연간 먹는샘물 총판매가액
(2,850억원)의 6.75%에 해당하는 190억원이 징수되 지역개발세는 지역균형개발과 수자원보호 등을 위
고 있다. 먹는 샘물 ㎥당 부담금으로 환산하면 7,600 한 사업의 재원마련을 위하여 1992년 도입된 목적세
원/㎥에 해당한다. 샘물판매량 증가에 따라 2000년 로, 시·도 조례에 의하여 부과된다. 과세대상은 발
96억원, 2002년 136억원, 2004년 146억원, 2006년 전용수와 지하수, 지하자원, 컨테이너 등이다. 지역

취수부담금 도입을 위한 법제 정비방안 63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개발세는 댐 주변지역 지원보다는 지방재정 자립도 용의 일부를 부담한다. 물이용부담금은 상수도사업자


를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 발전용수 1㎥당 2원(강 가 아닌 규정된 하천의 물을 사용하여 생산된 수돗물을
원도는 3원)씩 부과되고 있지만, 상수도 공급과는 관 최종적으로 공급받는 수요자에게 직접 부과되고 있다.
련 없이 지자체의 일반회계로 편입되어 사용된다. 물이용부담금은 현재 댐 및 광역상수도 요금이나 수도
2007년 현재 전국적으로 총 166억원이 징수되었다. 요금과는 상관없이 부과되고 있지만, 상수도 생산을 위
해 필요한 제반 수질관리비용과 상수원 수질규제를 감
<표 1> 수자원 관련 조세징수 현황 (2007년)
조세 및 부담금 종류 징수액 (백만원)
당하는 주민지원사업비를 부담한다는 점에서 상수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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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용부담금 663,134 (91.8%) 업과 관련한 주요한 비용부담방식으로 볼 수 있다.


총량초과부담금 11
오염총량초과부담금 -
수질개선부담금 19,356
지하수이용부담금 855 하천수를 이용하는 경우 하천법은 하천점용료를 부
해양심층수이용부담금 -
배출부과금 (수질환경) 5,459 과하도록 하고 있으나 공공적 목적인 경우는 면제되
배출부과금 (오수·축산폐수 등) 139
협의기준초과부담금 271 고 있다. 이는 지자체가 수도사업을 위해 하천점용허
해양환경개선부담금 16,208
지역개발세 16,606 가를 받은 경우 유수사용료 및 기타의 하천사용료(점
환경개선부담금 -
총 계 722,039 (100.0%) 용료)를 징수할 수 있으나, 공익적 목적의 유수 사용
※ 출처 : 기획재정부(2008), 2007년도 부담금운영종합보고서 ; 행정자치부(2007), 지방
세정연감에서 재 작성 과 상수도사업은 유수사용료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즉 지방상수도사업자가 수돗물을 생산하는 경우 실질
물이용부담금을 통해 환경기초시설을 건설하고 수변 적으로 댐용수 이외의 하천수 사용에 대한 비용부담
지역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부담하고 있다고 볼 수 있 은 없는 셈이다. 현재 하천점용료도 하천수 사용 자체
다. 물이용부담금은 상수원관리지역의 주민지원사업비 보다는 하천부지 이용으로 인한 영향을 관리하는 비
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상수도 공급과 관련된 경제적 용, 즉 경제적 외부효과에 해당하는 비용을 부담하게
외부효과의 일부도 부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옆의 <표 2>에서 보듯이 현재 지
방자치단체는 연간 720억원 정도의 하천수익금을 징
이러한 물이용부담금은 상수원보호구역의 주민 지원 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국가하천에서 420억원, 지
및 수질 개선 등 경제적 외부효과와 환경적 외부효과 비 방하천에서 300억원이 징수되고 있다.

64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표 2> 하천수익금 징수현황 (2007년) (단위 : 백만원) 업자가 생·공용수 목적으로 사용하는 취수량에는 지
하천구분 계 점용료 채취료 폐천부지 처분료
방자치단체장이 사용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현행의
계 72,198 61,044 0 11,154
국가하천 42,101 40,463 0 1,638 하천 관리체계로 보면, 지방하천은 물론이고 국가하천
지방1급하천 4,435 4,201 0 234
지방2급하천 25,662 16,380 0 9,282 의 유지관리도 시·도에 위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천
사용료를 부과하여 중앙정부 차원에서 하천의 유지관
● 취수부담금도입의법적근거와쟁점사항 리재원으로 징수하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많다.
■■ 하천법상의 하천사용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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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부담금제도는 하천에서의 취수행위에 대하여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현재의 국가 및 지방하천으
일정금액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 로 구분하여 관리하는 제도를 먼저 정비해야 할 것이
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제도가 아니라 하천법상의 다. 즉, 모든 하천의 투자 및 유지·관리는 중앙정부
‘하천수사용허가’
의 사용료 부과 제도의 일환으로 이 주도로 재편하고, 필요시에 확보된 재원을 지자체가
해할 수도 있다. 최근 개정된 하천법에서는 대통령령 투자 및 유지·관리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의
으로 정하는 범위 안에서 사용료를 결정하도록 하고 상태에서 지방하천의 투자를 시도지사가 하고 있는 경
있다. 하천법 시행령에서는 발전용수, 농업용수, 생· 우에 중앙정부가 지방하천에 하천수 사용료를 부과한
공용수, 기타용수에 대한 사용료 범위를 규정하고 있 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만약 중앙정부가 명확히 지
으며, 생·공용수의 경우‘수자원공사법에 따라 국토 자체로 하여금 하천수 사용료를 징수하여 자체적으로
해양부장관이 승인한 요금 또는 사용료(댐용수대)’
를 하천의 관리에 투자하는 기금으로 활용하게 한다면 타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당할 것이다. 이 경우에 지자체가 지역주민의 생활용
수 공급을 목적으로 취수하는 것을 일반적인 하천의
하지만 시·도지사가 사용료를 부과·징수하도록 하 취수형태로 본다면, 해당지자체가 지자체의 상수도사
고 있기 때문에 지방상수도사업자의 생·공용수 용도 업부서에 사용료를 부과하게 되고 당해 부서는 타 세
의 하천수 사용에 대해서는 사용료가 부과되지 않는 문 입원으로 충당할 수 없다면 결국은 최종 소비자인 개
제가 있다. 대체로 지방상하수도사업을 지방자치단체 별 가정에 사용료를 부과하게 되는 형태가 될 것이다.
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상하수도사 이는 상수도 요금의 인상을 초래하게 된다. 여기에는

취수부담금 도입을 위한 법제 정비방안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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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관리 재원의 확충이 기존의 일반예산이 아닌 상수 ■■ 취수부담금제도의 신설


도 요금에 추가되어 부과되는데 따른 합의가 이루어져 기존의 하천사용료와는 별도로 하천법에 하천에서
야 할 것이다. 물론 취수부담금을 최종적으로 물을 소 의 취수행위에 따른 취수부담금을 부과하는 항목을
비하는 소비자가 부담하여야 한다는 것이 법적으로 문 신설하는 방법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하천법의
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천수 사용료에 대한 조항을 삭제하거나 개정할 필
요가 있다. 즉 모든 하천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취수
하천법의‘점용료 등의 징수 및 감면’규정
에 대하여는 ㎥당 일정액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환
제37조 (점용료 등의 징수 및 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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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하천관리청은 하천점용허가를 받은 자로부터 토지의 점용료, 그 밖의 하천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에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사용료(이하“점용료등”이라 한다)를 징수할 수 있다.
부과될 것이다. 댐 용수의 공급자인 수자원공사와 하
❷ 제1항에 따른 점용료등의 징수에 있어서 국가하천의 경우 제27조 제5항 단
서에 따라 시·도지사가 그 하천을 유지·보수하는 때에는 해당 시·도지
천수를 주요공급원으로 하는 지방자치단체나 수요자
사를 그 국가하천의 하천관리청으로 본다.
❹ 제1항부터 제3항까지에 따른 점용료등과 변상금의 금액 및 징수방법 등은 가 부과 대상이 되는 것이다.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범위 안에서 그 하천관리청이 속하는 시·도의 조례
로 정한다.

수자원공사는 댐이나 하천에서 취수를 통하여 광


하천법 시행령의‘하천수 사용료의 징수’규정
역상수도를 공급하는데 따른 취수부담금을 납부하게
하천법 시행령 제57조 (하천수사용료의 징수)

❶ 법 제50조제5항에 따른 하천수 사용료(이하“하천수사용료”라 한다)는 된다. 다음으로 댐 원수든 댐 용수가 아닌 하천수(기


다음 각 호의 기준에 따라 산정한다.
득물량 포함)든 하천에서 취수하는 자에게 취수부담
1. 발전용수 : 1일 100 세제곱미터에 대하여 연액 231원
2. 농업용수 : 1일 1천 세제곱미터에 대하여 연액 231원 금을 부과하는 두 가지 형태를 갖게 될 것이다. 이 경
3. 생활용수 또는 공업용수(화력발전을 위한 경우만 해당한다) :「한국수자원
공사법」제16조제2항에 따라 국토해양부장관이 승인한 요금 또는 사용료 우에 수자원공사의 입장에서 보면, 취수부담금의 부
4. 그 밖의 용수 : 제3호에 따른 요금 또는 사용료
담은 광역상수도 요금의 인상으로 연결되어 최종적

하천법 시행령의‘하천수 사용자의 범위’규정


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마찬가
제60조 (하천수 사용자의 범위) 지로 댐원수를 이용하든 하천수를 이용하든 지방상
법 제52조제1항에서“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하천수 사용자”란 다음 각 호의 자
수도 공급자는 국가에 취수량에 따른 취수부담금을
를 말한다.
1. 1일 1천 세제곱미터 이상의 공업용수를 취수하는 자 납부하고 이를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물이용자에게
2. 1일 5천 세제곱미터 이상의 생활용수를 취수하는 자
3. 1일 8천 세제곱미터 이상의 농업용수를 취수하는 자
요금으로 전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본적으로 취

66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수부담금은 취수행위자에게 부과되지만 취수부담금 사용료를 부과·징수하고 이 재원을 활용해 유역기


의 전액 또는 일정액이 최종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 구를 운영하고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 등을 지원할 수
성이 매우 높게 될 것이다.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은 하천에서 취수하 부과 방법 및 부과액은 전국적으로 동일한 기준에


는 댐 원수요금을 면제하는 대신 모든 하천수의 취수 따라 설정하되 하천 유형, 하천수 취수 용도, 하천수
를 취수부담금으로 통일하는 방안이 있다. 이 경우에 취수량 등에 따라 차등을 두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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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댐 원수 요금의 부과에 따른 분쟁을 줄이는 동시 다. 또는 국가가 투자한 시설의 혜택을 보는 지역의
에, 기존에 무료로 사용하던 기득물량과 댐 용수의 부과액을 높이고, 지방자치단체 또는 사용자가 직접
구분 없이 모든 하천수에 일정액을 부과하는 것이다. 투자한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부과액을 낮추거나 지
이 방법은 급격한 물 사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수 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복잡하지만 상류와
리권의 일원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류, 수질, 회귀수 등에 따라 부과액을 달리하거나
물 수요관리, 수질 개선, 상수도 품질개선 등의 사업
국가가 취수부담금을 부과·징수하는 여러 가지 을 지원할 수도 있다.
방법 또한 고려할 수 있다. 먼저, 현행 국가하천/지방
하천 체계에서 지방하천은 지방자치단체가 부과하되 지금처럼 농업용수 및 환경용수에 대해서는 공공성
국가하천은 국가가 부과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을 고려하여 면제하거나 최소화하고 대신 생활·공업
다음으로 국가하천/지방하천 체계가 재조정된다면 용수에 대해서는 하천관리 투자비용을 고려하여 현실
모든 하천수 이용에 대해 국가가 사용료를 부과하는 화하는 방안이 취수부담금 도입의 갈등을 줄일 수 있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 는 방법으로 보인다. 특정 기준 이하 소량 취수자에 대
업무를 위임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부과 금액의 일정 해서는 생존 필요, 공익성, 부과·징수의 어려움 등을
액을 지방자치단체의 하천관리재원으로 사용하도록 고려하여 면제하고, 일정량 이상의 대량 취수자에 대
할 수 도 있다. 유역 단위에서 실질적으로 하천을 관 해 부과할 수 있으며, 면제 대상은 기존 하천법의‘하
리하는 기구가 만들어진다면 프랑스처럼 유역기구가 천수 사용자의 범위’
를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도 검토

취수부담금 도입을 위한 법제 정비방안 67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할 수 있다. 취수부담금의 부과 및 징수는 동일한 기준 있다. 또한 수도요금과 함께 부과되기 때문에 물이용


으로 단순하게 적용하되, 취수부담금을 통해 마련된 부담금이 요금으로 인식되고, 이로 인해 수도요금의
재원의 사용 또는 지방자치단체 지원 기준을 보다 다 현실화를 어렵게 하는 측면도 있다.
양하게 적용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수부담금제도가 비록 취지는
■■ 쟁점사항 하천에서 취수하는 자에게 하천의 관리를 위하여 부
취수부담금의 도입에 따른 쟁점사항은 물 이용부 담금을 부과하는 방법이지만 최종적으로는 물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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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과의 중복성 문제이다. 현재 물 이용부담금은 상 비하는 수용가에게 전가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류지역의 수질개선과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등의 규 수용가의 입장에서는 수질개선과 하천관리라는 이중
제로 인하여 불이익을 보는데 따른 보상 차원에서 이 의 부담금을 안게 된다. 이와 같은 쟁점을 피하면서
루어지고 있다. 물 이용부담금이 4대강 수계별로 본 점진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이, 취수부담금의 부
류를 중심으로 하류에서 개별 수용가의 물 사용량에 과규모를 기존의 댐원수에 대한 전국의 부과금액과
따라 일정액이 부과되는 형태이다. 유사한 수준에서 댐 용수를 포함한 모든 하천수(기득
물량)에 대하여 적정 요금을 부과 하는 방향으로 전
물이용부담금 제도는 수질개선 측면의 한계와 함 환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지자체가 부담하는 금
께 상수도 관련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물 액은 기존과 유사하게 출발하여 점진적으로 지자체
이용부담금은 상수원 주변지역 지원과 수질개선사업 별 부담의 비중을 차등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
을 위해 부과되나, 실제적으로 수도요금 고지서를 통 나가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해 부과되고 있어 부과대상 주민들이나 지자체는 물
값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지자체가 지자체 입장에서는 새로운 세금 또는 부과금이 부
물이용부담금을 납부하지 않는 취수원으로 이전하는 과된다는 점에 대한 반발 가능성이 있다. 특히 그동
왜곡이 발생한다. 가령, 지방자치단체가 물이용부담 안 물 값 부과 없이 무료로 이용하던 물량(기득물량,
금 부과를 회피하기 위해 본류 대신 지류로 취수원을 지방하천 하천수, 자체 관리 저수시설 원수 등)이 상
이전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중복투자가 발생할 수 대적으로 많던 지역의 부담이 가중된다. 때문에 댐용

68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수대를 점진적으로 폐지하면서 취수부담금으로 전환 장 합리적인 접근으로 판단된다.


하여 물이용부담금과 함께 부과하거나, 물이용부담
금과 통합 혹은 사용 용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 ● 취수부담금 도입 영향과 기대효과
한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자체의 취수부담금 부과율 ■■ 취수부담금의 부과에 따른 영향 분석
완화 또는 취수부담금 재원을 이용한 지자체 상수도 여기서는 댐 원수요금을 폐지하고 대안으로 취수
사업 지원 등의 보완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부담금을 부과한다는 가정 하에 취수부담금 부과의
영향을 살펴보도록 한다. 모든 취수량에 대해 취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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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부담금과 물이용부담금의 부과 목적은 다르 담금을 부과할 경우 시·도별 취수부담금 부과 예상
지만 부과 대상이 겹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액은 다음 표와 같다. 취수량 ㎥당 30원을 부과할 경
물이용부담금과 통합하거나 부과대상과 사용 용도 우 전국적으로 대략 1,800억원의 부과금, ㎥당 50원
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취수부담금은 새롭게 도입 을 부과할 경우 전국적으로 대략 3,000억원의 부과
되는 제도라기보다는 현재 하천수 사용료에 관한 금 징수가 예상된다.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정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
<표 3> 시·도별 취수부담금 부과 예상액
다. 현재 하천법 상의 하천수 사용료 징수권 위임, (단위 : 백만원)
취수부담금 부과액 비고
시·도
하천수 사용료 부과 면제 등의 규정을 수정 또는 삭 10원/㎥ 30원/㎥ 50원/㎥ 100원/㎥ 원수 구입비
서울특별시 12,469 37,406 62,344 124,687 45,725
제하고, 사용료 부과율을 현실화 한다는 접근이다. 부산광역시 4,102 12,305 20,508 41,016 19,351
대구광역시 3,065 9,194 15,324 30,648 22,633
다만 이 경우 취수부담금을 왜 징수하며 어떠한 용 인천광역시 3,644 10,932 18,220 36,440 78,008
광주광역시 1,655 4,965 8,275 16,550 13,303
도로 활용할 것인지를 하천법에 분명하게 규정할
대전광역시 1,879 5,637 9,396 18,791 2,5641
울산광역시 1,239 3,716 6,193 12,385 15,314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물 이용부담금과의 이중부
경기도 13,349 40,046 66,743 133,485 227,025
과 문제를 최소화하고 취수부담금제도의 안정적인 강원도 2,147 6,440 10,733 21,467 8,348
충청북도 1,742 5,225 8,708 17,415 17,366
정착을 위하여 기존의 댐 용수 원수요금을 폐지하 충청남도 1,876 5,629 9,382 18,763 30,652
전라북도 2,375 7,125 11,876 23,751 38,941
고 모든 하천에서의 취수에 부과하되 기존의 댐 원 전라남도 1,841 5,524 9,207 18,414 28,837
경상북도 4,211 12,634 21,056 42,113 41,156
수요금으로 부과되는 전국의 원수요금 총액수준에 경상남도 4,081 12,245 20,409 40,819 33,929
제주도 695 2,085 3,475 6,950 -
서 단가를 결정하여 도입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 전체 계 60,369 181,108 301,847 603,659 598,957

취수부담금 도입을 위한 법제 정비방안 69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지자체별로 상수도 원수의 공급 방식이 달라, 취수 서 보듯이 서울시의 경우 취수부담금이 30원/㎥부과


부담금 부과 방식에 따라 상수도 원수대에 대한 영향 될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기존의 댐 원수요금보다 ㎥
이 상이하다. 그동안 무료로 사용하던 기득물량, 댐 당 3원정도 더 부담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용수 외 취수량 등의 비중이 큰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취수부담금 도입에 따라 상수도 원수대가 높아질 것 댐용수대를 폐지하고 취수부담금을 부과할 경우,
이다. 반면 댐용수 계약량의 비중이 큰 지방자치단체 각 지자체별 원수단가 증감액이 원수 공급 패턴에 따
의 경우 현재 댐용수대(48원/㎥) 수준에서 취수부담 라 상이하다. 취수부담금이 모든 취수에 대해 부과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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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부과될 경우 상수도 원수대의 변화가 별로 없을 다면, 기존에 댐용수대를 납부하지 않았던 취수량은
것이다. 광역상수도의 비중이 큰 지방자치단체의 경 취수부담금 납부로 인해 원수단가가 높아지고, 댐용
우 광역상수도가 취수부담금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수대를 납부하던 취수량의 비중이 높았던 지자체는
상수도 원수대의 하락이 예상된다. 다음의 <표 4>에 취수부담금이 기존 댐용수대(48원/㎥)보다 낮게 책
정될 경우 원수단가가 낮아질 것이다. 지자체별로 대

<표 4> 시·도별 취수부담금 부과 시 원수 단가 증감액 략 취수부담금과 원수 단가의 차이에 해당하는 금액


(단위 : 원/㎥)
이 원수 단가 증감액으로 나타난다. 다음의 <그림 2>
취수부담금 부과액
시·도
10원 30원 40원 50원 에서 보듯이 취수부담금을 ㎥당 30원정도 부과할 경
서울특별시 -17 3 13 23
부산광역시 -21 -1 9 19 우에 기존에 댐 원수를 많이 이용하던 서울시를 비롯
대구광역시 -34 -14 -4 6
인천광역시 -33 -13 -3 7 한 대도시들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
광주광역시 -10 10 20 30
대전광역시 7 27 37 47
나고 있다. 단지 기존에 댐 원수를 사용하지 않던 강
울산광역시 -22 -2 8 18
경기도 -35 -15 -5 5
원도 및 경상북도 북부지역 및 전라남도 시·군 지역
강원도 3 23 33 43
에서는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충청북도 -17 3 14 24
충청남도 -28 -8 2 12
이들 지자체의 물 사용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총액은
전라북도 -25 -5 5 15
전라남도 -21 -1 9 19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이들지역에 미칠 부정적
경상북도 -14 6 16 26
경상남도 -29 -9 1 11 인 영향은 다양한 방안으로 해소가 가능할 것이다.
제주도 10 30 40 50
전체 계 -23 -3 7 11 예를 들면, 재정자립도가 낮고 댐 원수 사용량이 적

70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은 지역에 대해서는 할인요율을 적용하거나, 전국적 제도의 도입은 현재 물 값과 관련하여 갈등을 빚고


으로 징수한 취수부담금에서 일정한 보조금을 이들 있는 서울시와의 물 값 분쟁 등의 해소에는 매우 긍
지역에 배분, 또는 상수도시설 등의 투자비 보조 등 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득물량에 대한
다양한 수단을 통하여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무상공급이 댐 원수요금과의 갈등을 빚고 있는 상
황에서 댐 원수요금을 폐지하고 모든 하천수의 취
<그림 2> 취수부담금 부과시 지자체별 원수대 증감 수에 일정액의 부담금으로 전환된다면 더 이상 지
자체가 기득수리권에 대해 집착을 하지 않고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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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수에 대한 허가수리권으로 전환하려는데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취수부담금 제도는 현재 제도적 틀을


유지하면서도, 수리권, 요금 제도, 공급 체계, 비용
부담 등 물 갈등 요인들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로 판
단된다. 취수부담금은 모든 하천수 사용에 대해 부
과되기 때문에 댐용수와 댐용수 외 (기득물량 등) 취
수의 물 값 차이에서 오는 분쟁을 해소할 수 있고,
취수부담금으로 조성된 재원을 댐 건설·운영에 사
용할 경우 댐용수대를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것도 가
■■ 기대효과 능하다. 또한 지자체의 상수도 사업 개선 등에 대한
현재 기득물량 인정, 댐용수 요금 납부 거부, 광역 지원도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물 관리 체계가 유역
상수도 요금 인하 요구 등 지자체와 수자원공사 사 관리 체계를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유역관리 재원으
이의 물 값 분쟁은 표면적으로 요금 제도에 관한 것 로 사용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장기적으로 물이
이지만 실제로는 수리권 체계, 물 공급 체계, 비용 용부담금 등 물 관련 조세, 부담금의 통합 또는 재편
부담 체계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취수부담금 을 검토할 수 도 있다.

취수부담금 도입을 위한 법제 정비방안 71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또한 취수부담금 제도는 우리나라 허가수리권 제 수부담금 징수액을 댐 및 광역상수도의 건설·운영


도의 정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행 에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수리권의 조사, 등록, 전환 등을 진행할 수 있으며,
기득물량에 대한 점용료 부과를 통해 그동안의 댐용 ● 맺음말
수대 왜곡 효과를 시정할 수 있다. 기득물량 역시 하 향후 정부에서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계
천수 사용 허가의 대상이므로, 사용료 부과 대상에 획대로 추진된다면 본류를 중심으로 한 하천 유량의
명기할 경우 점용료 부과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증가로 인하여 댐 원수와 하천수의 구분이 더 어려워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또한 허가수리권 보유자에 대한 측정·보고·납부 지기 때문에 댐 원수요금과 관련된 분쟁이 더욱 심화


등의 책임을 부과할 수 있으며, 허가수리권 관련 행 될 수 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본 연구에서
정 비용을 위한 재원 마련도 가능해진다. 제안하고 있는 취수부담금의 신설을 통하여 댐 원수
요금에 따른 분쟁을 해소하고, 이수 및 치수 관련 유
징수된 취수부담금은 공공적 목적의 하천 이용을 역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위한 기반시설 건설·운영 및 지원 사업을 위해 사용 수질관리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물 이용부담금과
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 주로 하천 수질 개 의 연계 또는 통합을 통해 명실상부한 유역별 통합관
선, 상수도 품질 개선, 연구 및 개발, 농촌지역의 상 리 재원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수도 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방안은 장기적으로 물이용부담금을 현재의
우리나라는 댐 등의 저수시설과 광역상수도를 국 수질개선을 위한 상수원관리지역 주민의 보상차원에
가적 차원에서 공공적 필요에 의해 건설·운영하여 서 운영할 것이 아니라 수량과 수질을 통합하여 관리
왔으나, 그 재원을 국가나 수자원공사가 선투자하는 하는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즉, 모든 하천에서의
대신 나중에 요금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회수 취수에 따른 취수부담금으로 통합하여 관리할 필요가
하는 형태를 띠었다. 그리고 댐 및 광역상수도 물 값 있다. 이와 같이 장기적으로 통합하여 관리하기 전 단
은 전국적인 차원에서 평균하여 부과함으로써 형평 계로서 본 연구에서 제시하듯이 물이용부담금과는 별
성과 공공성을 강조해 왔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취 도로 취수부담금을 도입하여 댐 원수의 하류 취수에

72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따른 분쟁을 최소화하고 수량관리의 재원으로 활용하 참고문헌


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1. 건설교통부, 2000, 수리권거래제도 도입방안 연구.

2. 환경부, 2008, 2007년 상수도통계.

3. 국토연구원, 2009, 댐·광역상수도 물 값 제도 개선연구.


이러한 취수부담금 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법적,
4. 김종원 외, 2006, 유역통합관리를 위한 재원확보방안 연구, 국토연구원.
제도적 여건 마련이 요구된다. 먼저 하천법에서 규정
5. OECD, 2009, Managing Water for All: An OECD perspective on pricing
하고 있는 하천수사용허가 및 점용료 부과 규정을 재 and financing.

검토하여, 공공 목적 등 점용료 면제 대상을 분명히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규정하고, 생·공용수 이용에 대한 부과 근거를 마련
하며, 점용료 부과 기준을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천법 대신 신설되는 물 기본법에 수리권 및 하천수
이용에 대한 조항을 반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기존의 물이용부담금제도와 취수부담금제도의 취


지는 확연히 다르지만 최종적으로는 물 소비자가 부
담하는 구조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는 바
로 중복부담이라는 반대논리에 휩싸여 태동도 하지
못하고 논란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따라서 취수
부담금 도입은 앞에서 언급한 물 분쟁해소, 허가수리
권의 정착을 통한 상·하류간의 합리적인 물 배분,
하천관리재원의 확보를 통한 실질적인 하천관리의
집행, 4대강 사업 이후의 수량·수질의 통합적 관리
를 위해 반드시 도입하여야 할 제도라는 점을 강조하
여야 할 것이다.
본 기고내용은「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의 편집방향과 일
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취수부담금 도입을 위한 법제 정비방안 73


POLICY INDUSTRY
RESEARCH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관리 제도 개선방안


권 형 준(Hyoung Joon, Koun)*

● 서론
최근의 기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패턴을 보이 다. 아울러, 최근 10년간(2000~2009년) 남해해역의
고 있다. 도시의 평균온도 변화로 인한 생활패턴의 수온이 1.7°높아지면서 남해바다가 아열대로 변하고
변화를 경험하기도 하고 전형적인 계절 패턴의 일부 이로 인해 폭풍, 해일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강도
변화로 인한 때늦은 폭설 또는 추위를 경험하기도 한 또한 커질 것이라는‘국립해양조사원’
의 연구결과는
다. 농작물 주 산지의 이동과 수온의 변화로 인해 바 기후변화가 이미 우리 실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
다에서 수확하는 어류 종류도 변화하고 있다. 강수패 음을 말해준다.
턴도 안정적인 패턴에서 불안정한 패턴으로 변화하
면서 홍수발생 빈도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 기상청 사실 기후변화가 물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나라와
산하 25개 관측소 기준으로 최근 10년간(1999∼ 지역마다 다르지만 기존의 물 관리체제나 기존의 물
2008년) 1일 100㎜ 이상 집중호우 발생 빈도는 385 관리 패러다임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운 위험성(Risk)
회로 1970∼1980년의 221회에 비해 1.7 배 증가했 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라는 것

K-water 정책경제연구소장, 자원환경경제학박사·E-mail : hjkoun@empas.com

74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 수질 악화가 불가피해진다. 따라서 취수 장애나 하천


시아에서는 사용 가능한 담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 유역의 오염화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대규모 수질
된다(IPCC, 4차보고서). 또한 홍수와 가뭄의 강도가 개선책이 뒤따라야 한다. 하천주변에 오염물질의 유
세지고 빈도가 높아지며 하천유량의 감소가 일어나 입을 방지하는 거대한 오염방지시설들을 설치해야하
는 등의 변화는 물 관리 모든 부문에 엄청난 영향을 는 한편 하천유량의 감소로 인해 생태계가 적정히 유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의 강 지될 수 있는 상태가 어려워져 대규모 생태계 파괴가
도가 세지고 빈도가 높아지는 경우 기존의 홍수방지 불가피해진다.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시스템으로는 홍수방어에 역부족이다. 따라서 제방
증고, 하수배제체계의 재정비, 댐의 홍수조절용량을 국가적으로는 이러한 변화나 개연성에 대비하기
확보하기 위한 비상 여수로 건설, 댐의 추가 건설 등 위한 추가적인 재원 마련이 불가피하다. 물 값을 적
을 통해 홍수 조절 능력을 강화하여야 한다. 아울러 정수준으로 현실화하는 것은 당연하며 기후변화로
개인적으로는 홍수재난 피해에 대비한 홍수보험의 인한 위험도를 감소하기 위한 특별기금의 설치도 필
가입 필요성도 나타난다. 요하다. 아울러 물 관련 각종 재해를 체계적으로 관
리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이나 관리기구의 통합 및
가뭄이 빈발하고 강도가 세지는 경우 우리나라 재편 등이 불가피하다. 기후변화는 현재의 물 관리
2009년 봄 3개월에 걸친 태백지역의 물 부족사태와 체계가 수용할 수 없는 불확실성(不確實性)을 발생시
같이 전국적으로는 물이 풍부하지만 특정지역은 상당 키며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또는 적응이 물
기간 물이 없어 고생하는 사례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기후변화
아울러 전체 물 사용의 45%에 달하는 농업용수의 경 에 대한 적응방안은 어떤 대응책이든 비용 효과적
우 농업용수의 수요시기와 물 공급시기가 달라지면서 (Cost Effective)이 되어야 하며 환경적으로 지속가
농업활동의 대규모 감소로 이어져 우리 생활에 엄청난 능(Environmentally Sustainable)하여야 한다. 아
사회경제적인 파급효과를 낳게 된다. 울러 문화적으로 양립(Culturally compatible) 가능
하천의 유량이 감소되는 경우에는 하천수를 각종 하고 사회적으로 수용성(Socially acceptable)이 있
용수로 사용하기 곤란하고 소량의 오염물질에 의한 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은 시설물 위주의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관리 제도 개선방안 75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구조적 대응책1과 비구조적 대응책2으로 구분할 수 기후변화는 대기중 온실가스 농도 상승 및 열의 흡


있는데 본고는 비구조적 대응책으로서의 제도적 측 수증대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대표될 수 있는
면에 대해 주로 다루고자 한다. 데3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내적 요인으로 대기
권, 수권(水圈), 빙권(氷圈), 지권(地圈), 생물권 등 기
● 기후변화의요인과우리나라의기후변화 후시스템 요소의 변화와 요소간의 상호작용이 있다.
기후변화(Climate Change)는 지구의 기후가 과거 외적으로는 산업화로 인한 온실가스(Greenhouse
오랜 기간 동안의 일정한 기후패턴에서 이탈하는 현 Gas)의 증가, 화산 폭발로 인한 성층권의 에어로졸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상으로‘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효과와 태양활동이 증가와 태양활동의 변화, 엘니뇨·라니냐(Internal


나 화산 폭발 등 자연적인 원인에 의한 전체 자연의 Wiggles), 지구 공전궤도의 이심률 변화(Earth’
s
평균 기후변동’
을 의미한다.‘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orbit)와 같은 태양과 지구의 천문학적 위치 변화 등
간 패널(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이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Change, IPCC)’
은 기후변화를‘장기간에 걸친 기
간동안 지속되면서 기후의 평균상태나 그 변동속에 <그림 1> 기후변화의 내적 요인(IPCC 4차 보고서)

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변동으로 인간행위로 인한


것이든 자연적인 변동이든 시간의 경과에 따른 기
후의 변화’
로 정의하고 있으며‘기후 변화에 관한
국 제 연 합 기 본 협 약 (The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UNFCCC)’
에서는‘전 지구 대기의 조성을 변화시
키는 인간의 활동이 직접적 간접적으로 원인이 되
어 일어나고 충분한 기간동안 관측된 자연적인 기
후변동성에 추가하여 일어나는 기후의 변화’
로 정 ■■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온도는 지속적 상승 추세를 보이

1. 물 관련 기반시설과 관련된 대응책을 의미하는 것으로“빗물 - 수자원(댐, 하천, 지하수) - 상하수도 - 해수”라는 물 순환(Water Cycle) 전체 프로세스 모두를 구성하는 기반시설의 확
대나 개량, 효율화 등을 통해 대응한다.
2. 비구조적 대응책은 법·제도 개선, 각종 물 관련 계획 및 인적자원 개발 등을 포함하는데 구조적 대응책 마련과 구조적 대응책의 기능 발휘에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software 측면의
대응책으로 일반적으로 각종 계획과 법·제도, 관리 체계를 포괄한다.
3. 물론 지역적으로 또는 시기적으로 온난화의 반대현상을 보일 수는 있다.

76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고 있는데 최근 10년간(1999-2008년) 평균온도는 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70~110㎜가 증가하는 등


14.1℃로 평년값보다 0.6℃ 상승하였으며 계절별로 여름과 가을에 증가 추세가 가장 뚜렷하고 겨울철
는 겨울, 봄, 가을, 그리고 여름의 순으로 상승 추세 연평균 강수량은 전 지역에서 약한 감소 추세를 보
를 보이고 있다. 계절별 평균온도 상승현상은 겨울과 이고 있다. 우리나라 강수 및 호우일수에 있어 최
봄에 가장 뚜렷한데 겨울철 최근 10년간 평균온도는 근 50년간(1954~2008년) 강수일수는 점차 감소
산악과 중부지역에서 각각 1.6℃, 1.0℃씩 상승하였 하는 추세에 있으나 80㎜ 이상의 호우일수는 증가
으며, 봄철에는 중부와 산악지역에서 0.8℃상승하였 하는 추세에 있다.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다. 반면, 여름철의 온도 상승은 지역에 관계없이 다
<그림 3> 1912년 이후 한반도 5년 단위 연 평균 강수량(mm)
른 계절에 비해 약한 상승(0.2~0.6℃)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2> 1912년 이후 한반도 5년 단위 평균 온도 (1912-2008년)

<그림 4> 우리나라 강수일수(0.1㎜ 이상) 및 호우일수(80㎜ 이상)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연강수량은 1435.9㎜으


로 과거 평년값(1971-2000년)인 1315.9㎜보다
9.1% 증가하였으며 계절별 최근 10년간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겨울철 11.5% 감소, 봄철 0.3% 증가, ●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분야에의 영향
여름철 12.9% 증가, 그리고 가을철 20.3%의 증가 기후변화는 생태계, 수자원, 식량, 해안 및 저지대
율을 보였다. 계절별 연평균 강수량은 여름철 우리 의 침수, 산업, 건강 등 인간 삶의 기반과 관련된 여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관리 제도 개선방안 77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러 부문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집중호 <그림 5> 기후변화가 영향을 주는 물 분야

우와 홍수 증가, 태풍강도 증가 등이 심각한 자연재


수력발전 빙원(氷源)
홍수
하천유량
해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극심한 가뭄도 증가할
가뭄 농업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는 물 순환계의 대 변동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이상 홍수나 극단적 갈수를 야
기하고 생명과 생활을 위협한다. 화학적 물질에 의
한 물 오염은 비록 미량이라 하더라도 식물 연쇄, 생
생태계
재방,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물 농축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증대시킨다. 또한


지하수
수질
취수에 장애를 가져오고 주변의 하천이 제 기능을 물 이용(생활,공업)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패턴의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하천유량의 심각한 변동은 가뭄의 발생 빈도도 증가하며 강도 또한 커지고 있는
취수장애, 배수체계 교란, 상하수도체계의 비효율 데 기후변화는 강수패턴의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시
성, 생태계 교란, 가뭄과 홍수 피해, 친수공간의 비 간적·공간적 특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친화성 등을 초래한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얼었던 물이 녹으면서 하천으
로 흘러나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농작물의 파종시기
기후변화는 수력발전, 구조적 홍수방어 시스템, 관 와 생육시기에 따른 물 수요, 공급시기의 미묘한 불
개배수 시스템 등 기존의 물 관련 사회기반시설의 기 일치를 초래해 농업생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
능과 운영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기후 다. 기후변화는 생활 및 공업용수와 농업용수의 공급
변화는 댐, 보(洑), 상·하수도 시설, 제방 등 물 관련 량과 공급시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 설계의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인 수문사상을 변 수자원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커질 것이다. 기
화시키기 때문에 물 관련 기반시설물을 계획하고 설계 후변화는 기온상승, 집중호우 증가, 가뭄기간 장기화
하는데 있어 기후변화는 당연히 고려되어야 한다. 등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
와 수질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평균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과 강우 강도가 증가하고 기온의 상승은 식물과 토양의 증발산량을 증가시켜

78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그림 6> 기후변화가 영향을 주는 물 분야(日本 社會間接資本整備審議, 2007)

지구온난화

강우패턴변화 기온상승 수온상승

적설량감소 집중호후 증가 유량의 유수의 갈수빈도 하천 호수, 늪, 해수면상승 해수온 상승


감설기간단축 강우량도 증대 변화 환경 변화 증대 수온 저수시
상승 수온상승

성장환경
고위도화 농지 도심의
붕괴토사량 환경 DO저하 온도성층 습지 염수 해안침식 모래사장
열섬화
증대 변화 유기분해 장기화 간석화, 소상 손실
물질순환의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산림식생 촉진 등 해초지
변화 변화
소멸,
유출토사량 식생 변화
변화 및 증대

외래종 진입 하도변화 식생의 변화


위험 증가

쌀생산지 도시생활 하천,호소 생물의 생식 하류분포 철새 등 기존수역 거북 산호의


종래연안
북상 등 환경의 등의 환경에 의 영향 지역의 변화 희귀종 생태계 산란장 백화 및
레크레이션
변화 악화 수질악화 존속 위험 예의변화 소실 침수
지역소실
특징적인 천해재역
외래종 진입 어류종 해변지형 생태계예의
위험증가 다양성 저하 소실 영향

생물 다양성
열등화

산지 농지 도시 하천·호수 하구역 연안지역

갈수기의 하천유량을 더욱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이는 며 이로 인해 수중 생태계가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도시화에 따른 아스팔트 포장 등 토지피복변화로 더 봄철 갈수기 가뭄이 길어지는 것은 계절적 수질 문제
욱 악화될 수 있다. 를 발생시킨다. 기온이 상승하고 대기가 건조해짐에
따라 농업, 가정 및 산업 분야의 물 수요는 증가하고
하천수위의 저하와 수온 상승은 수질을 악화시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한다. 이는 용수의 사용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관리 제도 개선방안 79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용도간 물 사용 경쟁을 유발하여 지역간 또는 계층간 기후변화 대응책은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이 되는


갈등이 불가피해진다4. 지구온난화를 유발시키는 온실가스 발생원을 감소시
키거나 온실가스 흡수원을 확충하는 등의 완화
●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Mitigation)책과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인

<그림 7> 물 분야의 기후변화 대응책(日本 社會間接資本整備審議, 2007)

철저한 비용 감축
물, 녹지 공간을 살린 열섬 대책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효율이 좋은 사회 구축
과도한 비용 증가 미 수반 설계 기술
상황에 대응한 가동식의 특수 제방과 배수 펌프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자연 에너지 활용
Co2 흡수 제방의 안전성 점검·평가
적 완화책(M) 갱신 시기에 맞춘 계축
응 장기사용을 위한 예방 보전적 관리
책 해안제방 등에
신규시설의 정비
(


강우 예측 기술과 시설 운용 고도화
)

기존시설의 안전성 유지·향상


사실에 의한 댐 용량 재편 등
기존시설의 철저한 활용
적응책 유수지, 2선제, 윤중 제방 역할 재인식
유역에 있는 시설 장비 지역의 토지 이용에 근거한 수해 위험의 평가
실시로 도로나 철도 등 성토 활용 및 새로운 정비
종합적인 토사관리 추진 홍수 범람의 확산을 억제, 범람 시 피해 최소화
지역 만들기
토지 이용의 규제·유도와
일체 된 치수 대책의 추진 산지에서 해안까지, 각각의 과제에 대한 적절한
토사 이용과 관리
지역과 일체되는 마을 만들기의 새로운 전개
유역의 특성이나 위험도에 따른 폭넓은 토지 이용
적응택 거주 방식의 고안 과 구제
재해위험구역 지정과 치수대책 일체화
자연에너지 활용 토사 재해 경계 구역 등 대책 추진

저탄소 사회, 수혜 적응형 마을 만들기


대규모 재해 대비
도시 하천의 녹화 및 하천의 재생
위기 관리 대응 새로운 시나리오에 의한 빗물의 저장·침투·유출 억제 시설 추진
중심의 적응책 온건적인 시책 추진 수혜 등에 강한 거주 방식 고안
홍수 예보·토사 재해 경계 정보, 하천수 등을 이용하지 않은 자연 예너지 활용
수방 경보의 사전 경보 등 강화
광역 방재 네트워크의 형성
갈수 위험 대비 복구·부흥을 위한 배수 대책 책정
수요관리에 의한 절수형 사회 구축
적응책 피난 활동의 지원
긴급한 수자원 확보 재해 정보를 리얼타임에 입수할 수 있는 유비쿼터
스 사회 실현
수자원공급시설의 철저한 활용
하천 환경 변화에 및 장기수명화 등 홍수 예보를 위한 조직, 체제의 정비
따른 적응책

강우량, 수위, 유량, 수질 등 관측 데이터를 활용한 몸니터링


영향 감시 강화 관계 기관과의 제휴
결과의 DB화, 적응책 검토에 반영

4. 현재 진행중인 부산과 경남지역의 남강댐 물 사용 갈등과 유사한 지역간 갈등이 불가피하다.

80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해 예상되는 피해를 저감시키기 위한 적응 수공급을 위한 대표적인 방안은 광역상수도망의 전


(Adaptation)책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국적 연계이다. 지난 2009년 봄 전국적으로는 물 부
물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응책은 적응 족상황이 아니었지만 태백지역과 일부 내륙지역은
(Adaptation)방안에 해당한다. 기후변화의 주요 대 극심한 물 부족상황을 맞이했는데 이는 타 지역에 여
응책을 살펴보면 물 이용의 효율성 개선, 물 저장능 유 물량을 공급해줄 수 있는 송수체계의 미흡에서 기
력 확대 및 지표수와 지하수의 연계관리, 통합 물 관 인하였다. 광역상수도망의 전국적 연계이외에 지방
리를 위한 지속적 재원 공급, 지역의 잠재적 통합 물 상수도와 광역상수도망의 연계운영도 중요하다. 광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관리 능력 개발 확대, 기후변화 영향·적응·분석의 역상수원에 의존하지 않는 일부 지방상수도의 경우
이해력 향상 및 재정지원 확대, 통합홍수관리 시행 에는 지자체의 상수원 고갈이나 수질사고 등에 대비
및 촉진, 생태능력 강화 및 유지 향상, 전 지역의 물 하여 광역상수도망과의 연결이 필요하다.
공급·수질 및 생태계 개선, 모니터링 확대 및 유지
보수·정보분석 및 관리능력 향상, 그리고 해수면 상 또한, 지방자치단체 수도시설(취수, 정수, 급배수
승에 대한 적응계획 수립 등을 들 수 있다. 등)의 실시간 모니터링체계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 역
시 이수안전도 제고를 위한 기초적 대응책이다. 미래
■■ 구조적 대응책(시설에 의한 대응책) 의 물 관리 방향은 상·하수도와 수자원, 방재기능을
시설에 의한 적응대책은 홍수와 가뭄에 대한 대응책 동시에 탑재한 대심도(大深度) 용수공급 및 홍수방어
으로 구분할 수 있다. 홍수방지의 경우 댐의 홍수배제 시설인데 이는 수자원과 상하수도시설을 접목한 것
를 위한 비상 여수로 설치, 하천변 특수제방이나 배수 이다. 영국의 Water Ring Main이나, 싱가폴의
펌프의 설치, 제방 증고 또는 강화, 하도 개량을 위한 Deep Tunnel Sewerage System, 일본의 수도권
준설, 지역간의 홍수분담을 균등히 하기 위한 광역홍 외곽방수로(首都圈 外廓放水 ) 등이 이에 해당하는
수배제시스템 구축, 그리고 전통적인 홍수방지 대안인 데 이는 차세대 용수공급 system으로, 상·하수도
댐 건설 등이 대표적인 구조적 대응책이다. 방재시스템을 사용하는 대표적 이·치수 대응책이
다. 수질분야는 종래에는 영향평가, 모니터링, 비점
이수측면에서 이수안전도 제고를 통한 안정적 용 오염원 관리 등 비구조적 대책위주로 전개되었으나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관리 제도 개선방안 81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이 분야 역시 구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며 이를 위 대체하는 등의 댐의 용량 재편도 필요하다. 또한 유


해 수질분야와 수량분야를 연계하는 체계 도입이 필 효활용측면에서 발전용댐과 농업용댐·저수지 등의
요하다. 연계운용에 대한 방안 마련은 비구조적 대응책으로
써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5.
즉, 기후변화로 인한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서 특정
하천에 특정 수질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방류수 확보 수자원분야는 전통적인 수자원분야에 한정하지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또는 광역상수도망에 수질사 않고‘빗물-댐·수자원-상하수도-하수재이용-해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고 대응을 위한 연결 시설을 설치하여 하천수질개선 수담수화’


라는 물 순환전체의 체계에서 다뤄져야 하
을 위해 필요시 광역상수도망을 통해 환경개선용수 는데 이는 상·하수도, 하수재이용, 해수담수화 등
를 확보하는 것도 수질관리를 위한 하나의 구조적 대 의 보조(대체) 수자원의 역할이 강조되는 체계와 제
책이 될 수 있다. 도를 필요로 한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은 물 순환체
요약컨대 구조적 대응책 실행과 관련해서 중요한 것 계 전체에서 수자원분야와 상·하수도분야의 깊은
은 새로운 시설의 설치나 설비의 확대에 우선하여 기 연계관리가 중요하므로 수량과 수질을 포괄하는 제
존시설의 철저한 활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 구축이 요구된다. 특히, 취수체계 다변화 및 대체
수자원분야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실행에 관한 문
■■ 비구조적 대응책 제이다. 이를테면 2008년 봄 강원도 태백 등에서
구조적 대응책이 적기에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겪었던 물 부족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대체 및 보조
해주며 그 효율성 또한 제고시키는 비구조적 대응책 수자원 공급체계 마련을 위해 정부 보조체계를 개선
은 법·제도 개선, 물 관리체계 개선, 각종 물 관련 하는 등 관련 재원 마련을 통해서 실행방안을 강구
계획 및 인적자원 개발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비구 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하수재이용 사업은 공업용
조적 대응책은 구조적 대응책보다 장기적이고 효과 수 공급 목적보다는 부족한 지표수 충당이나 지하수
가 큰데 기 설치된 댐의 치수나 이수효과 향상을 도 의 일정 수준 충전, 하천수질 개선을 통해 안전한 용
모하기 위해 유역에 있어서 강우, 유출특성이나 댐의 수공급에 기여함과 동시에 물산업 기술 발전의 동력
운용상황을 고려하여 댐간에 치수용량과 이수용량을 이 된다는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5. 우리나라의 댐·저수지 18,018개의 시설 개수는 다목적댐 21개(0.1%), 생공용수댐 64개(0.4%), 발전용댐 14개(0.1%), 농업용댐·저수지 17,913개(99.4%)의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저
수능력은 다목적댐 91억㎥(67%), 생공용수댐 5억㎥(4%), 발전용댐 10억㎥(7%), 농업용댐 30억㎥(22%)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국토해양부·K-water, 2010).

82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홍수에 강한 국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토사유출이 을 촉진하는 법·제도 마련과「물기본법」제정 등도


나 산사태 등 홍수피해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과 대응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체제를 조속히 마련하는데 핵
계획 마련 등의 구조적 대응책이 실행되어야 한다. 심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경우 물 안
안정적 용수공급을 위해 국가 물 안보체계 구축을 위 보(Water Security)확보 측면에서 북한강과 임진강
한 세부전략이 필요하며 아울러 전통적인 물 확보 수 등의 공유하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공동 활
단인 댐 건설뿐만 아니라 지하수, 하수재이용, 해수 용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비구조적 대응책으로서 그
담수화 등 보조 수자원의 활용 확대를 위한 연계계획 역할을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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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립, 물 순환체계 촉진을 위한 법·제도 개선도 이
루어져야 한다. 전체 물 사용용도의 45%에 달하는 ● 현행 물 관리체계 및 제도 평가
농업용수의 효율적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현재 무상 기후변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위험성으로 인한 물
으로 공급되는 농업용수에 대한 모니터링 및 적정 요 관리의 어려움은 향후 물 관리체계에서수용되어야
금 부과 등‘물 값’
체계에 대한 개선도 주요 비구조 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추가되는 물 관리의 위험성에
적 대응책이다. 사실, 기후변화 적응 물 관리제도의 대한 구조적·비구조적 대응책 마련과 함께 기존의
핵심은 유연한 물 배분 및 효율적인‘물 값’체계 마 물 관리 체계하에서 비효율성으로 인해 내재하고 있
련에 있다. 또한, 국가차원의 물 관리를 위한 기득수 던 내부요인들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증폭될 수 있
리권이나 지역수리권 폐지 등 수리권 제도 개선, 취 는 개연성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
수사용료(또는 취수부담금) 부과, 하천관리기금 및 그런 의미에서 현행 물 관리체계와 제도에 대한 평가
물 관련 R&D 재원 마련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핵 는 매우 필요하다.
심적인 비구조적 대책이다.
현행 물 관리 행정 체계는 치수와 이수 그리고 수
물 관리 및 수질분야는 물 순환체계 전반에 걸쳐 질을 근간으로 하면서 재해나 하천환경관련 사항이
수질과 수량의 연계, 지표수와 지하수의 연계, 수자 추가된 형태이다. 즉, 수량관리와 수질관리가 물 관
원과 상하수도의 연계가 이루어질 때 기후변화 대응 리의 핵심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이원화된 행정체계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물 순환 를 구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수량·수질, 이수·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관리 제도 개선방안 83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치수 등 대상과 기능별로 다원화되어 있으며 물 관리 로써 상류 수원지에서 하류까지 유역 특성에 맞는 일


계획수립 업무는 중앙에 집중되어 있어 중앙정부와 관성 있는 관리도 어렵다. 즉 수계를 행정구역별로
지방정부 간의 협조와 정보공유도 어려운 형편이다. 구분·관리하면서 행정구역별로 이익이 되는 방향으
하천 또한 행정구역 단위로 구분되어 있어 통합적 관 로 하천관리가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구조 때문에 이
점의 관리는 제도적으로 어려운 형편이다. 이처럼 우 해관계가 다른 상류와 하류의 갈등은 지속된다. 더구
리나라 물 관리체계는 지속가능성이 부족하고 비효 나, 하천정비사업도 하천개수정비사업, 오염하천정
율성의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화사업, 소하천정비사업으로 구분·시행되어 하천관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리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지하수의 경우도 개


주요 문제점으로는 첫째, 수질과 수량의 분리 관리 발·이용, 수질관리, 온천 및 비상급수, 농업용 관정
이다. 물은 양과 질의 속성을 같이 갖고 있는데 이수 개발 등의 업무로 다원화되어 있으며 주관 부서도 달
와 치수관리를 통한 수량관리기능과 원수와 정수관 라 법령 간 연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7.
리를 통한 수질관리기능이 이원화되어 있어 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둘째, 물 관련 시설물의 다 우리나라 물 관리는 그때그때 필요에 의하여 법령
원화된 관리이다. 농업용댐·저수지의 관리는 물 관 을 제정하고 기구를 설립하면서 적응적 태도를 유지
리 차원이 아닌 농업기반시설 관리 측면에서 다루고 하여 물 관련 법·제도적으로는 종합적 조정기능을
있으며 물 관리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수행할 근거 법령이 없는 실정이다. 이는 당시 상황
발전용댐은 단지 전력 생산측면에서 관리되기 때문 에 우선 적응하는 형태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경우
에 전반적으로 물 관련 시설간의 체계적인 연계가 부 도 있으나 물 관리의 근본 원칙 및 방향에 대한 공감
족하여 효율적인 물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셋째, 하 대 형성이 곤란하여 사회 발전과 복잡화에 따라 더
천의 다원화된 관리이다. 단일 수계인 하천을 인위적 이상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으로 국가하천, 지방하천, 소하천으로 구분하여 국 용수개발 및 공급업무의 경우 광역상수도와 공업
가, 광역지방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가 각각 관리하 용수도, 지방상수도, 그리고 농업용수 개발 및 공급
고 있어 일관성 있는 관리가 곤란하다6. 관리 업무로 구분되어 있으며, 홍수관리는 하천관
또한, 하천을 지자체 단위의 행정 단위로 분류함으 리차원과 재난관리 차원에서의 업무로 구분되어 있

6. 행정구역별로 관리 주체가 달라 통일된 수계 관리가 어려운 형편이다. 지자체들은 물을 많이 확보하고 양질의 물을 사용하려 하기 때문에 댐 개발, 용수량 배분, 비용 부담 등에서 이해
가 대립되어 갈등이 발생한다.
7. 예를 들어「먹는물 관리법」에서는 지하수 개발을 엄격히 규제하나「온천법」에서는 보전보다는 개발을 우선하고 있다

84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다. 가뭄의 경우에도 다목적댐 관리를 통한 하천수 인 물 관리체계를 찾기 어렵고 법제간의 조화나 부


량 확보와 농업용수 사용과 관련한 농어촌재해 관 처 간의 업무 협의가 부족하며 필요에 따라 부처별
리, 재난측면에서의 가뭄 관리 업무 등으로 구분되 로 관련 법령을 제정하면서 법령 간 연계가 부족하
어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일관된 기준의 통일적 여 물 갈등 해결능력도 부족한 상태이다8. 물 관련

<표 1> 물 관리제도 비교 원칙과 우리나라의 적용 (미래기획위원회, 2009)

구분 원칙 평가내용 평가결과 평가근거


수법은 헌법과 일치 수법과 헌법 연계성 부족 중간 명시적 언급 없음
물은 모두를 위한 자원 국토와 자원은 국가의 보호를 받음 우수 국가의 관리책무 인정됨, 수도법상 급수의무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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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적
물은 공공재(사적재 아님) 불명확 중간 명시적 언급 없으나 공공성 인정 : 급수의무(수도법)
측면
- 명시적 규정 없음 - 공유하천용수권(민법)
연안원칙 부정 약간의 연안원칙 내용 중간
- 사유수면(내수면어업법)
유역은 행정과 관리의 기본단위 수질부분에 일부 시행 중간 - 수질오염총량제 - 권역별 수질관리 시행
물순환
물 순환의 특성 인정 정책 연계 미흡 열등 - 선언적 내용 - 정책 및 행정 연계성 희박
- 지속가능위 운영 - 자연친화성 하천
지속가능한 물 관리 정책적으로 추구 중간
- 하천복원 추진 사례 다수
모든 사람의 접근 가능여부 중소도시 및 농어촌 서비스 차별 중간 가격 및 상·하수도 보급률에서 차별적 상황
수자원
환경보호용 물 배분 필요 유지유량 시행 중간 하천유지유량 규정(하천법)
관리
- 물 배분 우선순위에 대한 법규 및 제도미비
우선
- 가뭄 장기화 등으로 하천수 사용 허가 조정시 배분 우선순
순위 인간의 필요와 환경이 우선 우선배분에 대한 법령 미비 중간
위 규정(하천법시행령), 그 밖의 용수는 하천수조정협의회
조정(하천법)
하류에 물을 할당하고 상호 협력 협력사례 부족 열등 - 소송, 분쟁 - 관련 제도적 장치 미흡
국가의 관리 책임과 권한 헌법상 인정됨 우수 하천 국유, 댐 사용권 허가
헌법상 국토와 자원은 국가의 보호를 받고 균형 있는 개발과
국가는 물의 개발/배분/관리/사용을 보장 헌법상 인정됨 우수
이용을 위한 계획 수립
수자원의 개발, 배분, 관리의 공평성을 정립. 공평성 미흡 열등 물 관리 다원화로 조정 곤란
수자원
자연, 수량, 수질 통합 관리 통합관리 미비 열등 분리관리
관리
오염자 비용 부담 및 보호 우선. 오염자부담 원칙, 보호 우선은 아님 중간 - 하수도요금 - 오염총량제
접근
물 관리는 환경관리 물 관리와 환경관리 분리 접근 중간 환경을 물 관리의 일부분으로 간주
방법론
투명한 물배분과 관리절차 정립 정부 권한의 불투명 및 독점 열등 - 정보 공개 미흡 - 일반인 참여 미흡
- 수도시설 투자 충분 - 수도시설 잉여
물 배분 기반시설 우선 투자 중간
- 합류식 관거 - 하수관거 개량 미흡
상류 물 사용으로부터 하류보호 상·하류 연계 관리 미흡 열등 행정관할 분리 관리
투명한 물 관리 기구의 틀 정부 물 관리 기구의 투명성 부족 열등 - 전문기구의 독점 - 부처별 정보공개 미흡
물 관리
집수구역 관리에 시민참여 시민참여 미흡 열등 명목적 제도
기구
공평한 물 관리 비용부담 상하수도요금체계 우수 공공재적 성격에 입각한 운영
물에 접근할 권리와 보건의 권리 보장 물 권리 미정립 중간 수리권, 물 접근권 등 미정립
물 물 서비스는 지방정부와 조화되어야 함 중앙과 지방의 부조화 열등 국가/지방하천 구분, 지자체관리권 보유, 자기지역 우선
서비스 물 서비스는 다른 관리 목표와 조화되어야 함 정책적인 조화 어려움 열등 선언적인 조화에 그침
독점 미 허용 국가 독점, 사실상 민간은 해당 없음 - <적용배제>

8. 지표수 관리의 핵심인 하천법은 수자원의 종합적 관리보다는 하천점용·하천시설물 설치 등에 치중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관리 제도 개선방안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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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간의 이러한 분리 상태가 그 자체로 문제가 있 관리되면서 광역상수도 계획은‘수도정비기본계획’


는 것이 아니라 분리된 부처 간 업무가 서로 연계되 을, 지방상수도 계획은‘전국수도종합계획’
을 각각
지 않고 사업의 중복과 누락 등이 발생해 비효율을 반영하여 수도시설의 종합적 조정 기능이 부재한 상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물 관리체계 및 태다. 이로 인해 중복 투자 등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
제도 수준에 대한 평가는 <표 1>에서와 같이 매우 으며 지자체의 사업 계획 수립도 혼란에 빠진다. 이
부정적이다. 는 결국 통합적이고 종합적인 물 관리 정책 추진에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그 결과, 물 공급의 안정성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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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본질적으로 수량과 수질이 동시에 고려되어 보를 위한 가장 기초적인 시설인 상수도 보급률에서


야 하므로 하천이나 저수지에 대한 긴밀한 연계성이 도 대도시와 중·소도시간, 그리고 도시·농촌간 불
부족하고 수량과 수질 관리에 있어서 부처 간의 이해 균형도 매우 심각하다10.
가 상반될 경우 물 관리 갈등은 정부 부처 내의 대립
으로 전개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과거 동강댐 건 ● 기후변화에 대한 제도적 대응 방향
설을 둘러싸고 수량담당부처와 수질담당부처간의 정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본 방향은‘통합 물
책 대립이 그 예이다. 관리 체계’
의 구축이다. 이는 수량·수질·환경 및
또한 갈수기에, 저수량 확보를 우선하는 수량관리 생태계의 종합적 측면에서 수자원, 상·하수도, 해
정책과 하천의 수질 개선을 위하여 댐에서 하천유지 수, 지하수 등 물 순환체계의 각 기능들에 통합적으
용수의 방류를 필요로 하는 수질관리 정책간 갈등이 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물 관련 기관 간의
불가피하다9. 협력과 중앙정부와 지역단위의 협력적 Governance
물 관련 계획에 있어서도 수량담당부처와 수질담 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관리체계와 비
당부처가‘수자원장기종합계획’
,‘댐건설장기계획’
, 용부담 체계의 개선이 핵심적이다.
‘물환경관리종합계획’
과‘수도종합계획’등을 각각
수립하고 있어 상호 간에 연계성이 부족하여 통합적 ■■‘통합 물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
인 물 관리 계획 수립이 어려운 형편이다. ‘통합 물 관리’
는 빗물-수자원(하천, 댐 등)-상·
또한 상수도가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로 구분· 하수도-지하수-해수까지 포괄하는 물 순환체계 전

9. 낙동강 1.4다이옥산 수질사고(2008년)의 경우 상류의 안동댐과 임하댐의 저수 500만㎥을 방류함으로써 수질사고를 방지하였지만 용수 공급을 위한 물 관리에는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였다.
10. 2008년 기준 전국 평균 상수도 보급률은 92.2%이며 특·광역시는 97.4%이나 농어촌은 48.4%에 불과하다.

86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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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 통합적 관리를 통해 상·하수도의 통합, 수량· 이나 물 순환을 촉진하고 수량과 수질관리를 통합하
수질의 통합, 지표수와 지하수의 통합을 이루고 수자 는 관련 제도의 마련도 통합 물 관리 체계 마련을 위
원-상·하수도-지하수-해수를 연계 관리하는 작업 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을 기본으로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물 이용
자들의 이해를 반영하여 유역(또는 수계)간 물 이동 ■■ 물 공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등 물 자원과 수요의 공간적 변화에 대하여 하천 광역상수도 기능 강화
상·하류를 동시에 고려한 유역(또는 수계)단위의 물 기후변화로 인해 물 공급의 가변성이 커진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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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가 바로‘통합 물 관리’
이다. 에서 물 공급의 안정성 확보는 가장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이다. 생활용수나 공업용수 공급의 안정성을 확
이를 위해서는 물 순환에 기초한 수량·수질의 연 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급수보급률의 향상이 불가피
계 관리, 하천 상류 광역상수원의 효율적 관리를 통 한데 중소도시나 읍면지역 등의 경우 급수보급률이
한 수량·수질관리의 통합을 우선적으로 실행하는 50-70%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점에서,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통합 물 관리체계 구축을 위 지방상수도 업무가 비록 지자체의 소관이라 하더라
해서는 水源이되는 다목적댐, 농업용댐 및 발전용댐 도 급수보급률이 저조한 지역의 경우 중앙정부의 지
의 통합 관리와 물 관련 계획의 통합이 필요하다. 물 원을 확대하여 최소한의 급수보급률을 확보할 수 있
관련 계획의 통합은 물 관련 DB의 통합 운영 추진 및 도록 하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수량·수질 정보시스템 통합 운영으로 가능하다.
또한, 광역상수도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하여야 하
또한 추가적으로 지표수, 지하수, 대체수자원의 통 고 전국적 연계시스템을 갖춰 유사 시 인근 지역의
합 관리시스템 구축과 물 정보의 공유 포털시스템 운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광역상수도 급수체계
영이 필요하다. 아울러 향후 통합 물 관리를 위한 사 연계사업이 필요하다. 비록 단기적으로 이로 인한
전조치로서 비용부담의 원칙 마련과 적정한 수준의 운영관리의 비효율이 초래된다 하더라도 물 공급의
물 값체계 마련이 요구된다. 이런 측면에서 중앙정부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여야 한다.
의 물 관리 조직 개편을 포함하는「물기본법」제정11 이는 광역상수도 건설비에 대한 정부부담 확대와

11.「물기본법」의 제정은 중앙정부의 물 관리 조직 개편과 실질적으로 연계되어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의 물 관리체계내에서도 국가 계획간의 연계, 수량과 수질의 연계 관리, 상하수
도 통합 및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와의 연계 관리, 그리고 수리권 및 비용부담 등의 원칙을 정립한다는 의미에서도 필요한 사항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관리 제도 개선방안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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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값 현실화, 그리고 광역상수도 수요의 안정적 확 로운 물 관리 패러다임을 경험하고 있다. 하천의 생


보를 통해 가능하다. 광역상수도 수요의 안정적 확 태계나 수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상류 댐으로부
보를 위해서는‘수도정비기본계획’수립 시 지자체 터의 방류인데 이미 낙동강 수질사고(페놀, 1.4 다이
의 댐·광역상수도 배분량 사용 준수 여부를 고려 옥산 등)시 상류에 위치한 다목적댐에서의 방류를
하여 지자체의 수도시설 건설 계획을 반영할 필요 통해 하천의 수질오염을 상당 부분 저감시켰던 사례
가 있다.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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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순환(Water Cycle) 한편, 지표수는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수자원


전반에 걸친 물 관리 체계 마련 인 반면 가변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그 대체 수원
기후변화는 물 순환체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이 필요한데 바로 지하수가 이 역할을 할 수 있다. 따
끼쳐 이상 홍수나 극단적인 가뭄, 하천의 유량 변동 라서 지하수에 대한 지속적인 보충과 지하수 수질보
등을 초래하여 재해 안전성과 물 공급의 안정성을 저 호를 통한 지속적인 활용방안도 건전한 물 순환체계
하시키고 수질오염에 취약한 하천체계를 조성한다. 확립에 필수적이다.
물 공급의 가변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물 공급의 안
정성 확보는 가장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이다. ■■ 기득수리권 개선 및
유연한 물 배분제도 구축
하천의 상류를 수원(水源)으로 하던 전통적인 구분 기후변화에 따른 물 공급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
방식이 무의미해지면서 현재 수원 간의 대체·보완 인들로 인해 지역에 따라 물 공급의 안정성이 많은
이 일반화되어 있다. 하수처리수가 재이용되면서 지 편차를 보이게 된다. 따라서 지역단위를 넘어 국가
하수로 함양되고 일부는 상수원수와 섞여 상수원의 적인 차원에서 물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져 가
역할을 수행한다든지 해수가 담수화되면서 생활용수 는데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나 공업용수로 사용되고 수자원과 상수도의 역할을 는 경직되지 않은 유연한 물 배분제도가 정착되어야
수행하는 것이 그 예이다. 또한, 영주 다목적댐과 같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 사용 용도간, 지역간, 수원
이 하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댐을 건설하게 되는 새 (水源)간 원활한 물의 배분이 이루어져야 한다. 즉,

88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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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수를 생·공용수나 환경개선용수로 또는 공업 달성을 위한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비용부담 체계의


용수를 농업용수나 환경개선용수로 전환할 수 있는 개선을 위해서는 별도의 충분한 재원 마련과 비용부
용도간 물 배분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아울러 수계 담에 대한 통일된 기준 마련이 핵심적인 사항이다.
(水界)간·지역간의 유연한 물의 이동을 보장하는 물
관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지표수를 대신하여 지하 ‘물 값’
은 원가측면에서의 접근도 중요하지만 물의
수를 활용해야 하고 해수를 담수로 이용해야 하며 확보에 따른 규제 정도, 수질보전 기여정도, 상·하
장래의 사용에 대비하여 지하수 충전도 이루어져야 류간의 지역적 입장 등 다양한 지역적 환경 등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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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려해야 한다. 특히, 물에 대한 지역간 형평성 제고를
위해 광역상수도나 댐원수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특히 유연한 물 배분제도를 저해하고 있는 대규모 균등한‘물 값’징수 근거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지자체에 대한 기득수리권을 회수하여 전국 모든 지
역이 형평성 있게 물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 ‘물이용부담금’
은 부과지역을 4대강 본류이외의
다. 일정기간동안 수리권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이 전 하천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하천의 수질
를 회수하거나‘물 값’
에 반영하는 것이 물의 효율적 개선은 충분한 수량의 확보없이는 곤란하다는 점에
배분을 위해서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대규모 지자체 서‘물이용부담금’
의 주요 재원인‘수계기금’
의 활용
가 소유하고 있는 기득수리권의 점진적 철폐와 국가 목적을 수질관리에서 수량·수질 통합관리로 전환해
차원에서의 관리가 이루어질 때 지역간 물에 대한 야 한다. 즉, 수량 확보를 통한 수질개선사업으로서
갈등요소가 사라지며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변화에 의‘수계기금’
에 지원 확대가 필요하며‘물이용부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금’
을 통해 중복투자 및 분쟁원인(본류 취수 회피 등)
을 제거함으로써 갈등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 지역적 형평성을 담보한 추가적으로‘수계기금’
으로 상류 댐 주변지역의 주
물 관련 비용부담체계 확립 민을 지원하여야 하며 향후 물이용부담금·하천수
통합 물 관리를 위해서는 적정한 비용부담체계의 사용료·댐 원수요금 등을 통합하는 형태로 전환해
확립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현 체계의 개편은 목표 수량·수질부문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을 마련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관리 제도 개선방안 89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해야 한다. 아울러, 다목적댐의 홍수부문에 대한 국 에서 다목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의 비용부담 현실화, 하천의 적정기능 확보를 위한 이는 추가적인 비용없이 기후변화에 손쉽게 대응하
하천유지용수나 환경개선용수에 대한 국가의 비용부 는 1차적인 방법이다.
담 현실화 등은 국가 책임의 물 관리 원칙을 위해서
도 필요한 조치이다. ■■ 사업 타당성 평가시 기후변화
대응사업에 대한 할인요소 반영
■■ 발전용댐과 농업용댐·저수지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은 대부분 미래에 Risk 발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다목적댐化 및 운영·관리 일원화 생 가능성이 많은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현재의 정


과거의 물 관리 패러다임을 유지하면서 전력 생산 책·경제적 기준으로는 사업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확
이나 농업기반시설로서 이용되고 있는 발전용댐과 보하기 어렵다. 이는 미래의 위험에 대한 방어적 성격
농업용댐·저수지는 현실적으로 물 관리의 영역에서 이 강하지만 홍수나 가뭄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
제외되어 왔다. 이들 시설들과 다목적댐과의 연계가 은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 세대에도 편익을 발생시킨다.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개선한다면 체계적
인 물 관리를 수행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물 관련 시 따라서 예비타당성지침의 개정을 통해 기후변화
설의 충분한 활용이라는 기후변화 대응 원칙에 부합 대응사업에 대해서 현재 수자원사업의 예비타당성조
되고 가장 비용 부담이 적은 현실적인 개선책이다. 사에서 적용되는 할인율(5.5%~4.5%)을 하향 조정하
는 형태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내재화될 필요가 있
따라서, 그동안 관리기관의 다원화로 인한 댐·저 다. 즉,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상당한 사업부문이 재
수지 운영의 비효율적인 요소를 극복하고 4대강 사 해예방이나 물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국가 Infra
업 이후의 물 관리와 기후변화 등을 고려하여 물 관 사업의 일환으로 실행되는 것이므로 국가부담이나
리 기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정이 불 공공부담의 영역으로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피하다. 단순히 전력생산을 하고 농업용수만을 공
급하는 기능을 발휘하는 발전용댐과 농업용댐·저수 ● 결론
지를 이수, 치수, 환경, 생태계, 그리고 물 안보차원 기후변화는 이수, 치수, 재해, 수량, 수질, 환경, 생

90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태계, 친수, 상·하수도, 지표수, 지하수, 해수, 농업, 립하고 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 등 물 관련 전 부문에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댐과 하천의 연계 운영, 광역상수도 연계체계 마련,
영향을 주게 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특정 부문·특정 상·하수도 시설 확충 등 구조적인 대책을 강화하여
지역·특정 시기에 물이 많고 적음의 격차가 커지고 야 한다. 그리고 이것들이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
빈도가 잦아짐으로 인해 물 관리의 어려움은 한층 가 도록 물과 관련된 각종 제도를 보완하고 관련 전문
중된다. 즉, 유량 변동폭의 증가에 대한 평활화 노력 인력을 양성하는 등의 비구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
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수많은 물 관리 개선책들이 다. 특히 물 사용과 관련된 갈등 해소, 재원 마련, 효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논의되고 구조적·비구조적 대응책들이 시행되어 왔 율적인 물 관리를 위한 각종 제도개선 등 비구조적
지만 아직까지도 효율적인 물 관리에 한계를 보이고 대책은 최선의 대안과 함께 차선의 대안도 선택해서
있으므로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가변성을 고려한 체 일관성 있게 추진하여야 한다. 물 문제는 종합적이고
계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합리적으로 계획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사회적 공감
대 형성이 중요하므로 수자원의 효율적인 개발·공
기후변화에 대한 물 관리 부문의 대응책은 일차적 급·관리를 위해서 장기적인 수자원정책을 수립하여
으로는 현재의 물 관리체계에서 효율성을 최대한 확 체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보하여 기후변화로 인한 가변성을 최소화하고 추가
적인 시설 설치나 투자 등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추가적으로 시설을 보강하고
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신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
은 예측·조사·분석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의한 외
기후변화에 대한 구조적 대응책은 비구조적 대응 적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의
책과 연계되어 시행되어야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물 관리 체계하에서도 가능한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법·제도 개선의 비구조적 대응책은 구조적 대응책 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우선 고려하여야
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현재뿐만 아니 한다. 특히, 현재의 다원화된 관리체계로 인해 물 관
라 미래의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가뭄과 홍수, 수질 리 시설의 효율성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악화, 생태계 교란 등에 대비한 각종 시나리오를 수 점에서 기존 시설의 안정성 유지 및 향상, 기존 시설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관리 제도 개선방안 91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의 철저한 활용, 통합적 관리체계 마련 등이 중요하 참고 문헌


다. 이런 측면에서 농업용 댐·저수지 및 발전용댐의 1. 국토해양부., K-water (2010),“물과 미래”. 2010 제18회 세계 물의날 자료

2. 권형준 (2010),“기후변화에 다른 물 관리 제도 개선방안”. 2010 한국수자원학회 학술


다목적댐화, 저수지 관리 일원화, 지역간 물 공급의 발표회, 대전컨벤션센터, 2010. 5.13.

안정성을 저해하는 대규모 지자체의 기득(旣得)수리 3. 기상청 (2009), 한반도 기후변화 추세 분석

권 회수, 취수사용료 제도 실시 등은 개선의 효과도 4. 미래기획위원회(2009),“기후변화 대응 물 관리 전략 구축방안 연구”

크고 추가적인 시설 투자없이 기후변화의 Risk를 상 5. 환경부 (2009), 2008년 상수도 통계

6. 일본 水制度改革國民會議 (2009), 水循環制度政策大綱案及び同基本法要綱案の要旨


당부분 저감시킬 수 있다.
http://www.mizuseidokaikaku.com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7. 일본 社會間接資本整備審議 (2007),“水災害分野における地球溫暖化に伴う氣候變化への
適應策のあり方について”
‘살아남는 종(種)은 가장 강한 종이나 가장 똑똑한
8. GPPN (2009), Water and Climate Change Adaptation
12
종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종’ 이라는 진화론의
9. California (2009), Climate Change Adaptation Strategies
명저‘종(種)의 기원13’
이나‘적자(適者)생존14’
의메
세지는 우리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방향을 제시
해주고 있다. 우리의 생활 일반을 기후변화에 순응하
는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의 물 관
리 전반을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변화에 적응하도록
계획하고 사고하여 적절한 제도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기존 물 관리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우선하지 않고 단지 추가적인 시설 설치위주의 구조적
대응만을 한다면 기후변화로 인한 Risk를 수용할 수
없을뿐더러 새로운 문제점을 야기시킬 수 있다. 따라
서 기존 물 관리체계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기후
변화에 대한 우선적인 대응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 기고내용은「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의 편집방향과 일
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2.“It is not the strongest of species that survive, nor the most intelligent, but the ones most responsive to change”
13. On the Origin of Species(Charles Dawin, 1809-1882)
14. Survival of the Fittest(Herbert Spencer, 1820-1903)

92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농어촌 마을상수도 운영관리 효율화방안


전 제 상(Je Sang, Chun)*

● 서론
물, 특히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먹는 물 식수를 공급받고 있는 전국 256만 여명의 농어촌
은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사용할 권리가 주민의 상수도 공급 서비스의 관리는 문제가 심각
있다. 그러나 물이용의 평등한 권리와는 대조적으 한 실정이다.1
로 물은 지역적으로 불평등하게 존재한다. 어떤
지역은 댐이나 강이 존재하여 물이 풍부한 반면, 현재 우리나라의 지방 상·하수도 시설의 건설 및
어떤 지역은 이러한 수원(水原)이 존재하지 않아 관리서비스는 전적으로 지방자치 단체의 장에게 위
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원수의 수질에서도 많은 임된 지방정부의 고유사무로 분리되어 있다.2 그러나
차이가 있어 물이 풍부하다 하더라도 그 물을 먹 마을 상수도 관리의 주무부서는 환경부(관리)와 농림
는 물로 만들기 위한 정수시설과 관리의 전문성도 수산식품부(개발)로 이원화되어 있어 중앙정부의 일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어촌 관되고 책임성있는 정책개발과 지원이 이루어지지
마을 상수도(소규모 급수시설 포함)에 의존해서 않고 있다.

(사)미래물문화연구소 이사장·E-mail : jsjun@kwater.or.kr


1. 2005년 수도법개정 이전에는 마을상수도는 농어촌 간이상수도로 통용되어 불리었다
2. 단 수도법에 의한 수도정비 기본계획수립과 먹는 물의 수질기준과 폐수처리 기준만 환경부가 주관 부서로 종합 관리하고 있고, 두 개 이상의 시. 군 지역을 공급하는 광역상수도는 국토
해양부 소관으로 K-water가 건설관리하고 지자체에 상수도 공급 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농어촌 마을상수도 운영관리 효율화방안 93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중앙정부는 농어촌 마을 상수도개선사업이 지방자 방안을 도출해 보고자 한다.


치단체 고유 업무라는 이유로 관련예산을 지원하지 않
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당 사업 ● 농어촌 마을 상수도 시설현황
을 주요정책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농어촌 인구감소 ■■ 일반현황
현상 또한 관련부서의 관심도를 떨어트리는 원인이 되 2008년 현재 우리나라의 마을 상수도시설(소규모
어 농어촌 마을 상수도 대부분이 음용수로서 부적합한 급수시설포함)은 총 22,419개, 시설용량은 919,401
수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수기준에 맞지 않는 시설과 ㎥/일, 이용자는 256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5.4%가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운영관리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마을 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다3.

뒤늦게 2007년 중앙정부는 문제점을 심각히 인식하 ■■ 시설구성


고 종합개선대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으나 최근에도 시 마을 상수도시설은 수원(용천수, 계곡수, 하천수, 지하
설노후화와 관리상의 문제로 인해 농어촌 마을 상수도 수)과 급수지역의 표고차이에 따른 자연유하식, 양수식,
의 일반세균, 대장균, 질산성 질소 등의 함유량이 먹는 그리고 압축식의 3가지 유형의 급수방식별로 <표 1>과
물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 같이 분류할 수 있으며 수원지에서 취수, 침전 및 여과,
우려되는 것은 갈수록 유해농약 과다사용 등으로 마을 소독시설 그리고 저수탱크, 배수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수도의 취수원인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다는 것이다.
<표 1> 급수방식별 시설구성 현황
따라서 농어촌 주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마을 상수도
구분 자연유하식 양수식 압축송수식
의 운영관리효율화를 통한 수질 안전성 확보에 우선적 수원이 높은 곳에 위치 수원이 낮은 곳에 위치 자연유하가 불가능 하거
하여 물을 정수시설, 하여 양수기를 사용 나 높은 지대가 없어서
으로 정부가 관심을 갖고 사회복지 차원의 예산을 지원 배수지 등을 거쳐 수도 일단 물을 배수지까지 배수지의 설치가 불가능
전까지 급수하는데 동력 양수한 후 배수지에서 한 지역에서 사용, 양수
하는 등 새로운 제도개선이 꼭 필요한 실정이다. 정의 을 사용하지 않고 중력 수도전까지 자연유하로 기를 사용하여 물을 압
에 의해 공급하는 방식 공급하는 방식 축탱크로 압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작용으로 물
을 수도전까지 공급하는
이에 본考에서는 마을상수도의 시설 및 관리현황 급수방식
이용수원 용천수, 계곡수 지하수, 하천수 지하수, 하천수
과 마을 상수도가 가지고 있는 현안 문제점을 살펴보
수원-취수설비(침전지- 수원-양수기-소독시 수원-소독시설-양수
시설구성 여과지)-소독시설-저수 설-저수탱크-배수관- 기-압축탱크-배수관-
고 현재 운영되고 있는 마을 상수도의 정책적인 개선
탱크-배수관-수도전 수도전 수도전

3. 마을상수도란 지방자치단체가 대통령령이 정하는 수도시설에 의하여 급수인구 100인 이상 2,500인 이내에게 정수를 공급하는 일반 수도로서 1일 공급량이 20㎥이상 500㎥미만인 수
도(수도법 제3조9호), 또는 주민이 공동으로 설치. 관리하는 급수인구 100인 미만 또는 1일 공급량 20㎥ 미만인 급수시설 중 시장. 군수. 구청장이 지정하는 급수시설(수도법 제3조14
호, 농어촌정비법 제2조, 제19조)이다.

94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 마을 상수도 보급현황 구성되어 있다. 취수원은 지하수, 계곡수, 용천수 등


<표 2>와 같이 서울시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을 이용하고 있으나 그 중 80%이상이 지하수이다.
시·도에서 22,419개소의 시설로 2,564,608명이 하 취수, 송수된 물은 물탱크에 집수되어 약품이 투입된
루376,771톤의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후 각 가정에 공급되는 단순 정수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주요시설의 하나인 물탱크들이 주로 산
<표 2> 시·도별 보급현황
이나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관리자에 대한
시도 시설물수(개소) 급수인구(인) 시설용량(㎥/일) 일사용량(㎥/일)
계 22,419 2,564,608 919,401 376,771 처우 문제 등 순회 점검정비가 여의치 않아 시설노후
부산광역시 189 57,172 - 28,992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대구광역시 43 5,052 1,728 1,128 화가 매우 심한 상태로 운영관리되고 있는 곳이 대부
인천광역시 274 27,947 374 1,863
광주광역시 95 13,553 1,795 - 분이다.4
대전광역시 86 6,411 1,749 -
울산광역시 358 67,226 9,940 7,655
경기도 1,710 264,199 88,214 1,435
강원도 1,366 138,993 50,372 25,322 ■■ 수질관리현황
충청북도 2,157 192,007 55,948 9,392
충청남도 1,781 219,753 89,107 - 마을 상수도의 수질관리를 살펴보면 정수시설 없이
전라북도 1,891 183,891 73,210 6,868
전라남도 2,872 318,556 100,374 18,231 원수를 취수하여 물탱크에 저장한 후 그대로 가정에
경상북도 4,799 512,040 341,304 166,900
경상남도 4,735 557,808 105,286 108,985 공급하는 시설이 95.4%로 거의 정수하지 않은 물을 그
제주도 63 - - -
※ 출처 : 환경부 통계(2008)
대로 마시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57.2%가 자동염소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있고, 19.5%는 관리자(마을이장)
● 농어촌 마을 상수도 관리현황 가 수동으로 고체염소를 직접 투입하고 있으며, 23%
■■ 시설운영관리현황 는 소독을 실시하지 않고 물을 공급하는 실정이다.
마을 상수도 시설은 운영관리 책임이 시장, 군수
<표 3> 정수시설별 현황 (단위:개소, ㎥/일, 천명)
(구청장)에게 있으나 관리해야 하는 시설이 많고 산
구분 계 완속여과 급속여과 막여과 기타 미처리
재해있어 마을대표(주로 이장)를 지정하여 관리하고 계
시설수 22,725 740 70 118 119 21,678
급수인구 2,523 85 14 14 23 2,387
있으며, 해당 시·군에서는 수질검사, 관리인 교육, 마을 시설수 10,656 418 56 70 86 10,026
상수도 급수인구 1,838 67 12 11 21 1,727
소독약품 지원 등 제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마을 소규모 시설수 12,069 322 14 48 33 11,652
급수시설 급수인구 684 18 1 3 2 660
상수도 시설은 크게 취수원, 물탱크, 부대시설들로 ※ 출처 : 상수도 통계(2008)

4. 마을상수도시설은 70년대 보건복지부에서 새마을사업으로 설치한 후 1994년 환경부로 이관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대부분 25년 이상 노후화된 시설이 전체 시설의 47%에 달한다. 지방
자치단체는 예산부족과 무관심으로 전체시설의 69%를 비전문가인 마을의 이장 등 지역대표가 관리하게 하고 있어 관리가 부실하고 주민들은 개선 의지가 부족하여 방치하고 있다.
농어촌 마을상수도 운영관리 효율화방안 95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마을 상수도의 수질기준 및 수질검사는 미생물 4종, 기에는 수량이 부족해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어렵고
건강상 유해영향 무기물질 3종, 건강상 유해영향 유 지하관정의 상부 보호공 미설치로 오염물질이 직접
기물질 1종, 심미적 영향물질 6종 등 14개(일반세균, 유입되어 취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 한편 계곡수나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 또는 대장균, 암모니아성 복류수의 경우는 가뭄 등 계절변화에 취수량의 변동
질소, 질산성질소, 냄새, 맛, 색도, 탁도, 불소, 망간, 이 심하고 장마철에는 탁도가 높아 먹는 물로 사용되
알루미늄, 잔류염소)항목을 매분기 1회 이상 실시해오 기 어려우며 수원보호 시설이 없어 축산폐수, 산성강
다 2008. 1월부터 년 1회에 한해 일반수도물과 같이 우, 농경지 등 주변 오염원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55개 항목을 검사하도록 하고 있다5. 다만, 지난 3년 또한 야생 동·식물의 배설물 등 부패한 오염물질이


간 수질검사 실시결과 수질기준의 10%를 초과한 적이 그대로 유입되는 문제도 가지고 있다.6
없는 항목은 매 반기 1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표 4> 소독시설별 현황 (단위 : 개소)


집수시설의 경우, 물탱크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염소소독 다년간 사용함으로써 내부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이
오 기타 소독
구분 계 수동 자동
존 소독 미실시 끼가 끼어 2차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물탱크 덮개도
고체 액체 고체 액체
계 22,725 4,430 36 9,161 3,830 34 11 5,223 개폐가 곤란하고 틈이 발생하여 그 사이로 해충이나
마을 상수도 10,656 1,980 12 4,925 1,846 14 4 1,875
소규모 급수 12,069 2,450 24 4,236 1,984 20 7 3,348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있으며, 시설을 보호할 주변의
※ 출처 : 상수도 통계(2008)
부대시설이 미비하여 외부인의 출입통제가 안되는
● 농어촌 마을 상수도의 현안문제 등 상수도 보호에 무방비 상태이다. 또한 정수에 필
■■ 시설 및 운영관리 문제 요한 여과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 전체 시설수의
마을 상수도가 광역 및 지방상수도가 공급되지 못 5%에 지나지 않아 법정 수질기준에 적합한 생활용수
하는 농어촌 지역의 먹는 물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 공급이 곤란한 실정이다.
구하고 취수원확보 및 시설노후화로 인해 안정적으
로 물을 공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마을 상수도는 운영관리측면에서도 관리 인력 부
족과 재원 부족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마을 상
마을 상수도의 취수원의 경우, 표층지하수는 갈수 수도 관리를 위해 관리인(마을이장 등)을 선발 운영

5. 수도법 제15조(완공 시 수질검사) 및 법시행령 제20조(수질검사), 먹는 물 관리법 제5조(먹는 물의 수질관리) 및 시행규칙 제4조(수질검사회수)에 의거
6. 마을상수도는 취수원의 73.2%가 지하수를 사용하고 일부 계곡수 19.8%, 용천수 4.7% 복류수의 순으로 취수하고 있다.

96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하고 있으나 관심과 전문지식이 부족하여 시설운영 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마을 상수도의 수질에 대한


이 전반적으로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 마을 상수도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는 주기적인 수질검사활동 및 자동 염소투입기 검사
<표 5> 수질검사 항목별 초과횟수 (단위: 건수)
등 전문가의 시설 점검정비가 필요하고 시설 개·대
항목별 계 총대장균군 불소 질산성질소 탁도 잔류염소 기타
체를 통해서 시설을 보완해야하나 예산지원이 부족 계 3,888 473 211 674 862 1,138 530
지하수 2,475 301 188 603 501 549 333
하다는 이유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계곡수 818 104 15 33 219 341 106
용천수 302 32 3 31 83 88 65
복류수 237 35 1 6 34 152 9
기타 56 1 4 1 25 8 17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 수질관리 문제 ※ 출처 : 상수도 통계(2008)

마을 상수도의 95.4%가 별도의 정수처리시설없이


취수한 원수를 물탱크(배수시설)에 저장 하였다가 그 <표 5>에서 보듯이 총대장균 군은 12%가 초과로 나
대로 공급하는 간이시설로 설치되어 있어 정상적인 타나고, 질산성 질소는 20%, 잔류염소는 무려 30%
정수기능을 못하거나 설치 후 25년 이상 경과되어 가까이 초과로 나타나 마을 상수도 수질 문제가 매우
시설 노후화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심각한 수준임을 말해주고 있다.7 과거 우리나라 농어
아니라 전문적으로 운영관리 되지 못해, 전반적으로 촌의 계곡물은 그냥 마셔도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먹는 물 수질기준 확보가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더 깨끗하였으나 농약과 비료의 과다사용, 축사 등 비점
욱이 일반수도는 먹는 물 수질기준에서 55개 항목의 오염원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로 인한 토양오염이 지
수질검사를 실시하지만 마을 상수도는 14개 항목을 하수오염으로 이어져 지하수마저 안전한 취수원이 못
매분기 1회 이상만 검사하도록 되어 있어 수질관리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원수는 정수처리를 제대
매우 부실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08년 1월부터 로 하여야 하지만 마을 상수도의 정수처리시설은 단
년1회에 한하여 55개 항목을 검사하도록 되어 있으 순히 물 저장 시설로 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특
나, 2006년 지자체의 14개 항목에 관한 법정 수질검 히 마을 상수도 수질에 대한 우려는 비단 먹는 물 수
사 결과 수질기준 초과율이 3.1%로 나타났으며 민관 질기준인 55개 항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상수도 주
합동 수질검사결과에서는 7.8%가 수질기준을 초과 변의 산업화로 인한 유해화학물질 오염의 위험이 있

7. 총 22,000개소중 3,888개소만 조사하였으나 주변 환경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타날 소지를 연도별 민관 합동 수질검사 결과(55개 항목) (단위: 개소)
안고 있어 전체 시설물 수질조사 결과는 더 많은 초과횟수를 보일 수 있다. 옆의 민관 합동 수
구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상반기
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기준초과율이 매년 조금씩 감소하다 2006년 상반기에 급격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2006년 노후시설을 위주로 수질검사를 실시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볼 검사수 616 628 531 355
때, 총 22,419개시설 중 어느 곳을 검사 하느냐에 따라 검사결과가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을 기준초과 42 40 28 41
알 수 있다. 초과율 6.8% 6.3% 5.3% 11.5%

농어촌 마을상수도 운영관리 효율화방안 97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고 우리나라 지질특성상 방사능물질 오염에 또한 취 ● 농어촌 마을 상수도 개선 방안


약하다.(수돗물시민회의, 2008) 환경부가 2007년 조 ■■ 시설개선 방안
사한 결과를 보면 우라늄이나 라돈이 미국의 먹는 물 마을 상수도는 여건상 경제성이 없고, 정부예산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곳이 총 54곳으로 전체 마을 상수 한정되어 있어 모든 시설을 일시에 개선하기는 쉽지
도의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마을 상수도의 않다. 따라서 현재 상태에서 우선 단기적으로 취수원
수질관리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여야 할 필요가 있 과 정수시스템의 설치 및 유지관리 문제를 해결하여
음을 시사하였다. 야 한다. 지하수를 취수원으로 하는 경우에는 개발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시 그 지역의 지형, 지질, 기상 등을 철저히 조사한


■■ 일반관리 문제 후에 개발하고 개발 수원 공에 대하여는 향후 점오염
마을 상수도의 일반관리상의 문제는 관리를 위한 원과 비점오염원을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야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것이다. 일반상수도는 수익자 한다. 한편 계곡수를 수원으로 할 경우에는 상수원이
부담원칙을 적용하여 요금을 통한 재원을 마련하고 외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가축이나 사람들의 접
있다. 시설투자 및 관리비, 운영관리비 등을 요금에 근을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여 상수원을 보호
반영해서 수용가로부터 요금을 징수해야 하지만 마 하여야 한다. 두 번째로, 마을 상수도에서 집수시설
을 상수도의 경우 경제성이 너무 떨어지고 농어촌 주 인 물탱크는 단순히 물을 담는다는 의미를 넘어서 정
민들이 요금부담을 수용할 수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 수 장치로서 기능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콘크리트로
다. 또한 마을 상수도는 농어촌의 산간자연부락에 산 되어있어 노후화로 인한 오염이 우려되므로 방지를
재해 있어 전반적인 시설파악 및 실태파악이 어렵다 위해 내부나 뚜껑을 FRP, SUS, 스테인리스 등 새로
는 문제가 있다. 최근 현황파악 보고서에서도 중앙부 운 재질로 덧씌우거나 교체를 해야 한다. 그리고 물
처와 자치단체 통계가 서로 다르고 상수도통계도 시 탱크 주변은 보호막을 설치하여 외부인의 차단과 청
기에 따라 차이가 있다. 따라서 마을 상수도에 대한 결을 유지해줘야 한다. 약품투입(염소)을 위해 현재
전반적인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대책 없이는 해결 수동으로 하고 있는 곳은 자동약품 투입기를 설치하
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 정밀성을 제고해야 한다. 이 밖에 노후화된 시설
(관로, 관정 등)을 개선해야 하고, 종국적으로는 정부

98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예산을 적극 투입하여 새로운 급속 여과나 막 여과 를 해결해야 한다. 요즘 학교 무상급식 이야기로 논


등 새로운 정수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마을 상수도 란이 많은데, 먹는 물의 공급은 우선 순위에서 결코
의 먹는 물 수질기준에 맞도록 운영관리 해야 한다.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농어촌 지역은 인
구면에서나 정치적면에서나 힘이 약하여 재정보조의
■■ 관리개선 방안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기 쉽다. 따라서 마을 상수도
마을 상수도는 경제성, 효율성을 이야기할 수 없는 관리의 재원마련을 위해 물이용부담금과 같은 공공
공공시설이다. 따라서 마을 상수도 관리개선을 위해 기금의 일부를 마을 상수도 개선을 위한 재원으로 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물은 인간생 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활의 기본으로 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지역을 그냥
방치하는 것은 일반국민의 복지를 책임져야 할 정부 셋째,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마을 상수도를
의 소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운영관리 하는데 필요한 전문조직과 인력이 보완되
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마을 상수도 담당자들에게 지
따라서 첫째로, 마을 상수도의 관리현황 및 실태 속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필
를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도 인력 요가 있다.
이 부족한 지자체에서 이러한 조사를 수행한다는 것
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지방상수도를 위탁하면서 넷째, 지역(시·군)별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물관련 전문기관에게 마을 상수도의 관리 및 실태조 한다. 마을 상수도는 지역적으로 서로 거리가 멀어 인
사를 위탁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서산시의 력으로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통합관리시
경우처럼 전문물기관에게 지방상수도를 위탁하고 스템을 구축하여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한 곳에서 지역
마을 상수도 운영현황을 파악하여 관리의 개선이 이 을 총괄하는 운영관리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루어진 사례를 볼 때, 이러한 방식이 합리적인 대안
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문기관에 위탁운영관리하는 방식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이미 수도법에서 전문 공공기관
둘째, 시설개선과 운영관리 개선을 위한 예산 문제 이나 민간 기업에 지방상수도를 위탁관리할 수 있도

농어촌 마을상수도 운영관리 효율화방안 99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POLICY INDUSTRY RESEARCH

록 규정되어 있고, 환경부시행 민관 합동 마을 상수 지만 아직도 열악한 소규모 시·군단위의 상수도 운


도 평가에서도 몇 군데 지자체가 위탁 관리를 통해서 영관리, 특히 마을 상수도 운영관리 효율화 문제는
좋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므로 앞으로 단기과제로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이다. 2007년
새로운 제도를 적극 도입, 시행할 필요가 있다. 정부(환경부, 농수산식품부 공동)는 종합적인 마을
상수도 개선 대책을 발표하였고 2012년까지 국고를
● 결론 지원하여 농어촌지역의 마을 상수도시설을 획기적으
물 문제의 지역적, 계층적 편차를 해소하고 깨끗한 로 개선하고 전문기관에 운영관리를 위탁하여 관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여건을 만들어 주는 효율화를 실행하겠다는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것은 정부의 역할이자 책무이다. 그래서 물 관리를
시장논리에 맡기기보다 중앙정부가 종합적으로 계획 그러나 정부의 개선대책은 주로 기반시설 설치에 대
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면서 요금체계를 도입하 한 예산위주로 책정되어 있다. 유지관리 계획과 이에
는 공공재적 시각에서 운영관리가 되고 있다. 우리나 따른 예산 계획이 미흡한 실정이다. 정부 계획 중 유지
라 헌법 제10조에는“모든 국민은 행복을 추구할 권 관리 위탁이 중요한 과제인데 그에 대한 실질적 지원
리가 있다”
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누구에게나, 또한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따라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 서 마을 상수도 유지관리 위탁은 현재의 지방상수도
게 최소한의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현대 국가의 당연 운영효율화 사업과 연계해서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
한 책무라는 의미이다. 이 때의 행복의 내용은 최저 토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현재는 일반상수도와 마을
생활보장, 안정적 생활유지, 일상적인 사회생활 향유 상수도의 법 체계가 달라 위·수탁 계약 시 일괄적으
등 매우 다양하다. 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K-water가 16개 지방
자치단체와 위·수탁협약을 맺어 지방상수도 운영효
국민들의 생명과 생활에 직결되어 있는 물 문제를 율화 사업을 수행해 성공적인 사례로 파악되고 있으며
해결하는 것이 정부정책의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하는 서산시와 그 외 경기도 광주시만 별도 계약으로 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상수도 보급률을 상수도 위탁 운영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만약 지방상
92% 이상 유지하여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고는 하 수도 운영효율화 사업과 연계하여 일괄 위·수탁 협약

100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정책·산업 연구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을 체결할 수 있다면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이나 시설


개·대체, 요금책정 문제 등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국가균형발전과 농어촌 공동화 현상 그리


고 고도의 노령화 사회에 접어드는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지만 선결과제로 물 문제의 해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결이 꼭 필요하다. 특히, 농어촌마을 상수도와 같은
소외된 지역과 계층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물을 만들어 공급하는 일은 사회복지 차원의 정책으
로 정부가 적극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참고문헌
1. 대한상하수도학회(2007), 농어촌마을 상수도(소규모수도시설)개선 정책토론회 보고서

2. 백명수, 윤제용(2008), 마을 상수도 현황과 개선과제

3. 수돗물시민회의(2008), 지하수중 자연방사선물질 함유실태조사 - 방사선 고함량 예정


지역 마을 상수도 원수조사결과에 대한 논평

4. K-water(2004), 중소규모 수도시설 관리 및 제도개선 기획연구보고서

5. K-water(2005), 수도산업 구조개편 모델 비교를 통한 적정 구조개편 정책에 관한 연


6. K-water(2007), 서산시 마을 상수도 성과 보고서

7. 환경부(2008), 상수도통계

8. 환경부. 농수산식품부(2007), 소규모수도시설 종합 개선대책

본 기고내용은「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의 편집방향과 일


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농어촌 마을상수도 운영관리 효율화방안 101


지역·사례 연구
● 외국의 친수공간 활용사례
●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물 관리 제도
지역·사례 연구
REGION CASE RESEARCH

외국의 친수공간 활용사례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수변개발 사례 -
하 지 영 (Ji Young, Ha) *

● 머리말
네덜란드의 도시들은 대부분 지면이 해수면보다 라 자연스럽게 도시가 물리적으로 확장되었다. 암스
낮은 대지에 건설되었으며, 암스테르담 역시 그러한 테르담의 도시공간은 근대 산업화의 과정을 지나면
도시들 중의 하나이다. 해수면보다 낮은 국토의 개 서 그 이전보다 더 급속한 변화를 거쳤다. 1848년에
발을 위해 수위를 조절하고 구조물의 침하를 방지하 는 도시를 둘러싸고 있던 성곽을 허물고 그 바깥쪽
기 위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으로 도시공간이 팽창되기 시작하였으며, 20세기에
간척지 위에 도시를 건설해왔다. 암스테르담은 12세 이르러서는 보다 광범위하고 계획적인 도시 확장 사
기 후반 에이 만(Het Ij)과 연결되는 암스텔 강 업이 시행되었다.
(Amstl River) 하류 주위로 도시공간이 형성되어서
지금까지 발전해왔다.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의 기 본考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수변공간과 그
간 동안 암스테르담 도시공간은 상업과 무역으로 매 개발패턴을 고찰함으로써 앞으로 시행할 수변개
우 번성하였다. 따라서 항만시설과 창고, 그리고 항 발 및 친수공간 계획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해 보
만지역 후면의 주거공간 등이 요구되었고, 이에 따 고자 한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부연구위원·E-mail : jiyoung@auri.re.kr


본 기고문은, 하지영 (2009),‘물의 도시’공간구조 분석을 통한 친수주거지 계획연구, 중앙대학교 박사학위논문의 내용을 발췌, 요약한 것임
외국의 친수공간 활용사례 103
REGION CAS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RESEARCH

● 암스테르담 수변개발의 배경과 특징 시당국은 에이 만 주위의 도시개발에 관한 현상설계


■■ 에이 만 주변 수변개발의 배경 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기 시작하였다. 에
이 만 주변의 항만지역은 암스테르담 중앙역의 건설
<그림 1> 암스테르담 도시 확장의 두 축
과 더불어 도심과의 연결성이 그 이전보다 양호해졌
고, 따라서 새로운 교외지역으로서 좋은 환경을 갖게
되었다. 동시에 근자에 들어‘물’
이라는 특별한 요소
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됨에 따라, 에이만 주
변지역은 도시민의 이목을 끄는 새로운 수변 개발지
역으로 인식되었다.

<그림 2> 에이 만(Het Ij) 주변 수변개발 지역

※ 출처 : Pistor, Rob et al. (1994), A city in progress: Physical Planning in


Amsterdam. Amsterdam: DRO

20세기 암스테르담의 도시 확장은 두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림 1>과 같이 북쪽의 에이 만을
따르는 축(Ij Embankment)과 남쪽의 축(Zuid-
axis)이 그것이다. 에이 만 축을 따르는 도시개발은
도시확장 사업이면서 동시에 훌륭한 수변개발의 모 ※ 출처 : Bruttomesso, R. et al. eds. (1993), Waterfronts: A New Frontier for
Cities on Water. Venice: International Centre Cities on Water.
델이라 할 수 있다. 에이 만의 수변개발은 새로운 항
만지역 생성과 그에 따른 기존 항만시설 이동의 결과 <그림 2>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에이 만(Het Ij) 축
로 볼 수 있다. 1876년 북해 운하(North Sea Canal) 을 따르는 도시 수변개발의 목적은 암스테르담 구도
가 건설되자, 암스테르담 에이 만 주위의 항만 시설 심의 공간 및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시작되었
들은 도시 서쪽으로 옮겨지기 시작하였다.1 1983년 다. 다시 말하면 호다벤(Houthaven)에서 오스터러

1. 1970년대까지는 에이 만 주변은 여전히 항구의 기능이 남아있었으며, 1978년 시에서는 항구의 모든 기능을 서쪽 지역으로 옮기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암스테르담의 항만기능이 서쪽으
로 옮겨가게 됨에 따라, 도시경제 및 도시공간은 교외화를 맞이하게 된다. 1960년에서 1995년까지 암스테르담 구도심의 직업 수는 160,000에서 80,000개로 줄어든다. 구도심은 건축
높이의 규제, 보수정책, 차량진입의 불편함 등의 이유로 직장 및 직업이 줄어드는데, 이러한 수요는 구도심에서 벗어나 입지 조건이 양호한 도시 외곽지역으로 옮겨가게 된다. 즉 업무공
간은 스키폴 공항(Schiphol Airport)과 가깝거나 고속도로와의 연결성이 좋은 암스테르담 남부지역이 보다 더 선호된다. 결과적으로 구도심은 여러 기능이 혼재된 도시공간이 되지 못하
고, 관광과 주거 중심의 도시공간으로 변화된다. 이는 베네치아적인 양상(Venice scenario)이라고 할 수 있다((Patrick Malone, et al., 1996, p.243)

104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지역·사례 연구

커 한들스카더(Oostelijke Handelskade)까지, 그리 의 도시 및 건축계획에 대한 유연성과 전체적 통합


고 동부 부두지역에 걸친 수변공간 계획은, 도심부와 성 모두가 존재한다(Rob Pistor, et al., 1994). 개
에이 만 사이의 상실된 관계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 발 초창기에 이 지역은 구도심과는 달리 대규모의
라 할 수 있다. 이 지역의 수변개발에 관한 논의는 상업 및 문화시설 들을 계획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라
19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고, 1985년쯤에 구체적 는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특히 에이 오에브르 지역
인 개발방향과 전략이 수립되었다.2 개발은 두 지역 은 비즈니스 센터나 오피스 등으로 구성된 상업지역
으로 나뉘어서 전개되었는데, 동부 부두지역 으로 개발하려고 하였으나, 이후 경제 및 사회적 상
(Eastern harbour districts)과 에이 오에브르(Ij- 황으로 인해 초기 개발계획은 성공적으로 수행되지
oevers)지역으로 구분된다. 동부 부두지역은 주거공 못하였다.3 반면에 그 당시 동부 부두지역은 주거중
급을 중심으로 계획한 수변개발로서 대략 8.000호 심의 수변개발로서 적당한 곳이라는 판단 하에, 먼
의 주거를 공급하려고 하였다. 반면 에이 오에브르 저 수변개발이 이행되고 있었다.4 결과적으로 암스
지역은 업무중심의 수변개발로서, 주택뿐만 아니라 테르담의 동부 부두지역을 포함한 에이 만 주변의
문화, 오락, 상업 등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수변개발은 주거중심의 복합용도 개발로서 매우 성
(Patrick Malone, et al., 1996). 공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Patrick Malone, et
al., 1996).
■■ 에이 만 주변 수변개발의 특징
암스테르담에서의 에이 만 주변의 수변개발에서 에이 만 주변의 수변개발은 도시 재생의 일환으로
각 섬들에 대한 요구사항 프로그램은 전체 계획 속 서,‘물’
과 관계를 지속해 온 역사도시 암스테르담
에서 결정되지만, 각 섬들의 세부적인 계획은 별도 의 독자적 성격을 보존하는 것에 기본을 두었다. 그
로 진행되었다. 따라서 이 수변개발에서는 각 지역 리하여 수변개발 및 도시재생 프로그램은 다음의 4

2. 1986년 Economic Affairs Department에서 에이 만의 도시수변, 특히 에이 오에브르(Ij-oevers)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이 기구에서는 암스테르담 구도심의
경제적인 활기를 되찾고 상업적 기운을 다시금 부흥시키고자하는 목적을 가지고 수변개발을 진행하였다. 따라서 초창기에 이 지구의 수변개발은 미국이나 영국과 독일 등 다른 유럽의
수변개발 사례를 참고로 하여 그 방향을 설정하였다. 1991년‘Memorandum with Premises for the Ij Banks’를 이슈화하고, 도시계획가, 건축가, 예술가 등의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서 구체적인 계획을 설정하려 하였다. 따라서 이 지역은 1990년대 후반부터 일련의 규칙을 갖고 주거, 상업, 문화 활동을 위한 건축물이 지어지기 시작하였다. 계획 초창기에
Economic Affairs Department에서는 에이 오에브르 지역을 고층건물로 이루어진 오피스 중심의 수변개발로 의도하였다.
3. 1991년에는 공ㆍ사의 파트너십으로 구성된 암스테르담 워터프론트(AWF)라는 협회가 구성되어서 본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였으며, 그 당시 개발계획의 일부는 실행되었다. 에이 만 수
변개발을 이끄는 AWF는 국가 정부로 부터 넓은 활동범위와 많은 지지를 얻었으며, 이러한 작업은 공ㆍ사의 파트너십으로 이루어졌다. 이 지역의 전체 디자인은 물론 업무지역으로서의
공간적, 내용적 프로그램은 건축가 렘 쿨하스(Rem Koolhas)에 의해 계획되었다. 그리고 시당국에서는 세세한 건축디자인보다는 도시공간의 조닝에 참여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속
에서도 AWF에서는 이 계획을 실현하지 못하였다. 초기계획이행의 실패는 여러 가지 사회ㆍ경제적 요인들 때문이었는데, AWF의 수변개발에 있어서 업무공간중심의 계획과 그 프로그램
은 정치ㆍ사회적 변화를 심각하게 요구하는 것이었다. 또한 렘 쿨하스의 교통개발을 포함한 수변공간 디자인개념은 당시의 경제적ㆍ정치적 지지를 얻지 못하였다고 한다(Sabine
Lebesque, et al., 2007). 이러한 논쟁 이후에 시당국은 자신들이 다른 기관에 양도한 부분들에 대해서 다시금 주체적으로 조정하기 시작하였다.
4. 1978~1982년 사이에 암스테르담 시당국은 먼저 동부 부두지역을 주거지로 개발할 것을 승인하였다. 그리고 이 지역의 개념은‘다도해의 항만’이다. 1980~1985년 사이에 에이만 수
변 축(Ij-axis) 수변개발의 구체적인 계획방향이 수립되었으며, 2001년 정도에는 전체적인 도시공간의 구성이 실질적으로 형성되었다(Sabine Lebesque, et al., 2007).
외국의 친수공간 활용사례 105
REGION CAS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RESEARCH

가지 기본 개념 및 전제를 따르고 있다(Rinio 끌어 나갔으며, 그 계획적 특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


Bruttomesso ed. 1993, p.38). 첫째로는, 도시확 할 수 있다. 첫째, 개발 대상지역을 보다 작은 단위
장의 두 축을 따르는 에이 만 주변의 새로운 수변 로 나누어 계획하며, 각 지역은‘아키펠라고 컨셉
공간과 남동부(Zuid-Oost)의 도시공간을 개발함 (archipelago concept)’
을 따르도록 하였다. 따라
에 있어서, 도시공간의 성격을 다양화하려고 하였 서 자신만의 성격을 분명히 갖고 있던 각 섬들은 정
다. 둘째로는, 도시개발을 통해 주택공급의 확대와 체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둘째, 과거 항만지역의
사려 깊은 주택개혁을 이루고자 하였다. 특히 동부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기존의 건물은 되도록 보호
부두지역과 신동부(Nieuw-Oost)지역은 과거 도 하여 건설하였다. 즉 기존 도시공간 및 건물사이에
시조직 및 주거유형을 새롭게 해석·적용해서, 실 새로운 기능의 건물을 집어넣어서 서로 조화를 이루
험적이고 혁신적인 주거지역으로 탈바꿈되었다. 게 한 것이다. 셋째, 구도심과의 연결은 닻(anchors)
셋째로는, 새로운 지역으로의 접근성과 도심과의 의 기능을 하는 도시공간 및 건축물을 통해서 이루
연결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체계 도입을 적극적으 었다.‘닻’
이란 도시민들을 끄는 건물이나 외부공간
로 실현하였다. 넷째로는, 도시확장의 근본적 목적 으로서, 이는 구도심과 새로운 수변공간을 이어주는
은 도심의 기능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으로서 주거,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개념을 통해서 에
업무, 쇼핑, 문화 등의 기능을 적절히 분산함에 있 이 만 주변의 모든 섬들은 전체 구조 내에서 서로 독
어서, 각 지역의 성격과 여건을 염두에 두고 계획 자적인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Sabine Lebesque, et
하였다.5 al., 2007, p.15).

또한 에이 만 주변 수변지역은 개발계획을 우선시 ● 에이 만의 지역별 수변개발 양상


하기보다는 개발전략을 수립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 ■■ 에이 플레인(The Ij-Plein)
었다. 1995년 시당국은‘에이 만에 닻을 내리고 에이 플레인 계획은 암스테르담 수변개발 사례
(Anchors in the Ij)’
라는 개념으로 수변개발을 이 중 가장 오래된 프로젝트로, 두 개의 큰 조선소 대

5. 1982년 암스테르담 시의회는 도시계획부서와 함께 심포지엄을 열었다. 여기서 시당국은 도시수변공간 개발에 있어서, 에이 만과 도심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그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였
다. 에이 만 주변의 각 수변지역은 계획 및 조직 사회ㆍ경제적 지원의 양상이 서로 다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은데, 에이 만 주변의 다양한 수변지역에 대한 개발 현황 및 개발방향을
알 수 있다(Rinio Bruttomesso ed., 1993, p.45). ①에이 만 북쪽 지역, 항만 기능을 하였던 에이 플레인(Ij-Plein)지구는 이미 사회 임대주택이 건설된 지역으로 변화하였다. ②에이
만 남쪽 지역, 동부 부두지역은 현재 건설 중에 있으며, 이곳도 주거중심의 개발로서 사회임대주택과 자가소유주택을 모두 건설한다. ③에이 만의 중심 지역, 에이 오에브르(Ij-oevers :
Ij-West, Ij-Central, Ij-East) 지역은 현재 시의회를 통과한 개발개념 및 전제가 있으며, 개발 수행을 위한 제도나 경제적 측면의 안건들이 논의 중에 있다. ④새로이 제안된 타운, 신
동부 지역(Nieuw-Oost)은 간척지로서 15.000호의 주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계획안도 중앙 행정부로부터 승인되었으며, 민간 개발업자와 협동으로 실현될 것이다. ⑤개발이 이루
어지지 않은 에이 만 북쪽의 나머지 수변공간은 암스테르담 북부지역과 연계해서 논의 중에 있다.

106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지역·사례 연구

지를 합하여 하나의 주거지역으로 개발하였다. 있었는데, 에이 플레인 계획은 이러한 전통적인 양


1980년 주거지 건설을 위해 렘 쿨하스(Rem 상과는 완벽히 다른 저밀의 개방적 저층 주택단지인
Koolhaas, OMA: Office for Metropolitan 것이다. 아래 <그림 3>에서 보듯이 주거단지는 길고
Architecture)를 초빙하였으며, 그는 이 지역의 가느다란 형태의 공원녹지에 의해서 크게 두 부분으
도시디자인 및 주택디자인을 담당하였다. 이 프로 로 나누어진다. 동쪽 부분은 저층의 주택들로 인하
젝트는 저소득계층을 위한 주택건설로서, 공공의 여 마을 분위기를, 서쪽 부분은 도시형 빌라 건물로
재정적 지원을 받은 1,400호의 사회 임대주택 건 인해 도시적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는데, 전체 주택
설이 목적이었다. 이 지역의 주택들은 주택조합 건물의 배치는 마치 체커보드 패턴을 연상시킨다.
(housing association)의 소유로서, 도시재생 및 저층의 일자형 주택건물이 에이 만에 수직적으로 형
주택 보조금을 지원받아서 건설되었다. 다시 말하 성된 도로를 따라 정연하게 자리하고 있다. 일자형
면 대지구입과 건설비용은 주택 임차인 비용으로
<그림 3> 에이 플레인(Ij-Plein)
모두 충당하지 않으며, 부족한 나머지 비용을 중앙
과 지역정부의 보조금으로 충당하였다. 계획에 있
어서 먼저 도시디자인, 즉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며,
아파트 블록과 같은 세부적인 건물은 주택조합이
선정한 여러 건축가들에 의해서 디자인되었다. 그
리고 커뮤니티 센터나 클럽, 상점, 학교와 같은 기
반시설들이 이후에 부가적으로 계획되었다. 에이
플레인 계획은 공공 주도의 프로젝트로서 1988년
에 완성되었다.

OMA에 의해 실현된 계획은 전원도시 개념이 적


용되었다. 당시 암스테르담에서는 일반적으로 낮은
※ 출처 : Jolles, Allard et al. eds. (2003), planning amsterdam. Rotterdam:
주택들이 폐쇄적인 고밀도의 주거블록을 형성하고 NAi Publishers.

외국의 친수공간 활용사례 107


REGION CAS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RESEARCH

주택건물이 평행하게 배치되었지만, 자세히 살펴 까지 암스테르담에서는 도심의 운하 주변 공간만이


보면 개방된 주거블록들의 연속체로서 인식된다. ‘워터프론트(waterfront)’
의 대상일 뿐이었다. 하
그리고 그 중앙에 긴 삼각형 형태의 중심 광장이 지만 1980년대에 이르러 암스테르담의 동쪽지역이
배치되었는데, 이는 마치 마을의 중심지를 은유하 개발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도시성이 반영된 수변개
는 것처럼 보인다, 동쪽과 서쪽으로 크게 나누어 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암스테르담 동부의 부
진 두 주거군은 긴 도로에 의해서 서로 연결되는 두지역과 에이 브류흐(Ij Burg)가 그 사례지역이며,
데, 이 도로는 삼각형 광장공간과 건너 편 주택건 이 수변지역은 도시적인 고밀도 주거지와 전원풍의
물의 하층부를 통하고 있다. 에이 플레인의 주택 주거지가 잘 어우러져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성격
건물과 외부공간의 배치는 OMA에 의해서 계획되 의 섬으로 구성된 아키펠라고(archipelago)를 형성
었지만, 각 주택건물의 세부적인 디자인은 OMA 하고 있다.
구성원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건축가들이 함께 참
여해 만들어졌다. ■■ 동부 부두지역
(TheEasternHarbourDistricts)
암스테르담 북부, 에이 해(Het Ij)에 연접한 에이 암스테르담 동부 부두지역은 중앙역(Amsterdam
플레인은 기존의 수변개발에서 봐 왔던 전통적이고 central station)에서 에이 강(Ij River)을 따라서
일반적인 주거지의 성격을 넘어서, 도시성을 강하게 도심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1900년대
부각시키며 보다 새롭고 창의적인 면을 보여주었 중반 이래로 항구의 기능을 잃어가면서 쇠락해가는
다.6 에이 플레인 개발 이후 몇 년 동안에는, 대부분 부두지역이었다. 이 지역의 재개발은 1975년 즈음
의 항구는 여전히 기존의 주택형식을 변화시켜 적용 에 시작하여 2000년에 거의 완성된 모습을 갖추게
하지 못하였으며,‘물’
과의 관계도 밀접하지 못한 되었다. 이 지역은 서로 다른 성격의 여러 반도와 섬
수변개발을 해왔다. 암스테르담의 도시재생은 역사 에 각각의 독자적인 디자인 원리를 적용하였으며,
적 도심 공간에 국한되었으며, 대규모 항구의 개발 결과적으로는 모두를 통합하여 도시적 일체성을 만
은 여전히 큰 변화를 맞지 못하였다. 1900년대 중반 들어 내었다.

6. 네덜란드에서는 수변개발 초창기부터 버려진 수변공간에 주거공간을 계획하여 건설하였는데, 처음에는 지역활동모임(local action group)의 영향 하에 전통적인 형식의 주택들을 건설
하였다. 그 후 1970년대에는 도시의 주택부족문제로 인해, 수변공간에 시의회(City Councils)와 주택정책국(Housing Corporations)의 재정보조를 받아서 사회임대주택(socail
housing)을 건설하였다. 그 대지에는 욕실(amenities)을 갖춘 1,400호의 사회임대주택을 건설되었다. 1980년 OMA가 계획한 암스테르담 북부의 에이 플레인(Ij-plein)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처음에는 OMA가 저층 고밀 공동주택이 아닌 고층건물과 수변을 따라 변화가 풍부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계획안을 제시하였으나, 이는 지역 거주민들의 반대로 건설되지
못하였다. 결과적으로 이 수변공간에는 일자형의 저층 타운하우스형 공동주택(single-family terraced houses)이 건설되었다. 이는 이후 암스테르담 동부 부두지역(Amsterdam’s
Eastern Docklands)과 같은 1990년대 수변개발에서 저층ㆍ고밀 집합주택이 건설된 상황의 전조로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08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지역·사례 연구

<그림 4> 에이 만(Het Ij) 주변의 복합용도 수변개발 지역 에서 1927년 사이에 건설되었다. 이후 북해에 이르
는 새로운 운하와 철도의 건설로 인한 항만기능의
소멸로 이 지역은 황폐해졌다. 마침 1988년 동부
부두지역은 공·사의 파트너십에 의해 개발하기로
결정되었으며, 그에 따라서 주택협회와 민간개발
업자가 재정을 지원하며 여러 사안에 시당국과 함
께 참여하였다. 그리고 개발지역의 전체 계획은
시당국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며, 동시에 도시계획
가, 건축가들은 세부 플랜을 계획하였다. 1989년
전까지는 대부분 공공부문의 사회임대주택으로서
※ 출처 : City of Amsterdam (2006), Amsterdam Pocket Atlas(web book),
Physical Planning Department City of Amsterdam.
1,162호의 주택건설이 시작이 되었다. 1997년까
지 이러한 양상의 주택건설이 계속되었으며 7, 이
<그림 4>와 같이 이 수변지역은 여러 반도 후에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여 주택을 공급
(Peninsulas)와 섬(Islands)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였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공공주택과 함께 그
크게 다섯 개 지역으로 구분된다. 과거 소시장과 도살 의 약 50% 정도인 2,583호의 민간주택이 건설되었
장이었던 엔트러펏 항구(Entrepothaven), 그 북쪽의 는데, 이 과정에서는 상점이나 오피스와 같은 도심
보르네오와 스포른뷰르흐(Borneo-Sporenburg), 그 의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건축 공간들이 함께 건설
옆의 삼각형 지역 리트란든(Rietlanden), 에이 강을 되었다. 원래 이 지역의 개발은 2015년 정도에 마
따라 길쭉한 반도 오스터러커 한들스카더(Oostelijke 무리 될 예정이었으나, 좀 더 일찍 모든 계획이 실
Handelskade), 그 곳에서 다리로 연결된 자바 아일 현되었다.
랜드(Java Island)와 KNSM 아일랜드(KNSM
Island)가 그것이다. KNSM 아일랜드(KNSM Island)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동쪽으로 에이 만을 따라
동부 부두지역은 원래 항만기능을 위해서 1876년 가면 가장 북쪽에 긴 섬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동쪽

7. 1989년 시당국은 동부 부두지역을 위한 개발(1997까지의 Ⅰ단계 계획)을 위한 개발조항을 발표하였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동부 부두지역(Eastern Harbour), 신동부 지역
(Nieuw-Oost)과 연결되는 터널을 비롯한 새로운 도로, 빠른 속도의 트램(tram)과 같은 교통 기반시설. ②5,767호의 주택 건설에 있어서, 50%는 공공 부분으로 나머지 50%는 민간
부분으로 이루어짐. ③19,000㎡의 오피스 등의 사무실. ④5,500㎡의 상점. ⑤32,600㎡의 기본적 기반 시설(학교, 의료시설 등). ⑥화물 선박을 위한 70여개의 정박소와 거주용 배
(houseboat)를 위한 60여개의 정박소. ⑦수변을 따라 있는 보행자와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와 광장.
외국의 친수공간 활용사례 109
REGION CAS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RESEARCH

섬이 KNSM 아일랜드이고 서쪽 섬이 자바 아일랜드 한 이미지를 만드는 슈퍼블록의 단지를 계획하였다.


이다.(그림5)8 이 지역은 요 쿠는(Jo Coenen)이 마 여기서 계획된 슈퍼블록은 암스테르담의 구도심에서
스터플랜을 담당하고 건축가 판 헤르크(Van 볼 수 있는 주거유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Herke), 더 클레인(De Kleijn) 등이 구체적인 건축
디자인을 하였다. KNSM 아일랜드의 주택단지는 개 KNSM 아일랜드는 베를라헤의 암스테르담 남부
방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데, 이는 앞서서 건설된 에 확장 계획을 연상시킨다고 할 수 있는데, 왜냐면
이 플레인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 이 지역은 모뉴멘탈한 건물과 그것에서부터 확장
다. 임대주택과 자가 소유주택의 비율을 50:50으로 되어가는 가로 등이 베를라헤(H. P. Berlage)의
정하고, 블록이나 필지마다 각각 다른 건축가들이 도시개념과 부합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획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KNSM아일랜드는 무엇 (Marlies Buurman, et al., 2007). 이 지역의 주
보다 동쪽 부두지역에서 최초로 재개발된 지역으로 거공간은 기본적으로는 전통적인 주거형식에 기반
서, 과거 부두지역의 이미지를 갖는 오래된 건물은 을 두고 있으며, 동시에 주변 수변공간에 순응하여
가능한 한 보존하면서 새로운 건축물을 집어넣었다. 변형되었다. 암스테르담 도심에 19세기까지 지속
마스터플랜을 담당한 요 쿠는은 모뉴멘탈하고 강건 된 중세적 도시블록은 현대적 재료의 표피와 단순

<그림 5>‘저층주택의 바다’


를 이루는 수변 전경 화 된 입면구성과 대치되며, 자유로운 볼륨구성으
로 변화되어서 조각적인 도시블록으로 번안되었
다. 그리고 번안된 도시블록은 수변을 향해 때로는
적극적으로, 때로는 조심스럽게 개방되어 있다. 주
거블록의 내부중정은 외부공간을 향해 닫혀있기
보다는 가로나 수변공간을 향해 열려있어서, 위요
감과 개방감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오래된 건축물 및 기존의 도시조직에
※ 출처 : http://archporn.wordpress.com/2009/09/16/borneo-sporenburg-by-
west8/ The copyright of fhe image is from West 8 urbarn design &
새로운 주택 건축물을 혁신적으로 도입하여 서로
landscape architecture
를 조화롭게 통합하였다.

8. 이 섬은 19세기 말 네덜란드 기선회사인 KNSM : Koninklijke Nederlandse Stoomboot Maartschappij(the Royal Netherlands Steamship Campany)와 그외 다른 선박회사들
을 위해 형성된 곳이다(Sabine Lebesque, et al., 2007, p.297). 1989년에 KNSM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여 개발된 이 지역은‘Waterkadeplan(Waterside plan)’이라는 계획
명칭 아래, 요 쿠는(Jo Coenen)이 마스터플랜을 담당하였다. 이 지구의 전체 공간계획은 이미 암스테르담 지역계획처(DRO : Dienst Ruimtelijke Ordening, Physical Planning
Department)에서 이미 수립한 계획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110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지역·사례 연구

자바 아일랜드(Java Island) 로 연결된 자전거 길과 건물로 둘러싸인 중앙정원을


자바 아일랜드는 동쪽 부두지역의 북부, KNSM 갖는 블록을 만드는 것, 자동차교통은 북쪽 부두를 경
아일랜드의 서쪽에 위치한다. 새로운 부두가 암스테 유하게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었다(문은미, 전남일
르담 서쪽에 만들어지면서, 이 지역도 마찬가지로 등, 2005).10
과거 부두로서의 기능이 없어지며 버려진 공간이 되
었다. 시당국에서는 재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자바 아일랜드에서는 수로가 도시블록을 나누고 있
지역을 1300여 세대를 위한 주거지역으로 전환하고 으며, 따라서 블록의 4면이 직접적으로 운하와 관계
자 하였다. 이 지구의 전체 공간계획은 암스테르담 하고 있다. 즉 부지는 운하로 인해 5개의 큰 블록으로
지역계획처(DRO)에서 수립한 것을 바탕으로 슈르 나누어지는데, 그 블록은 중세시대 중정을 가진 도시
드 수터르스(Sjoerd Soeters)가 마스터플랜을 작성 주거블록을 현대적으로 번안한 것이다. 주거블록 안
하였다.9 자바 아일랜드의 계획에 있어서 전제조건은 에는 공공의 중정을 두었으며, 블록을 이루는 주택들
다음과 같았다. 먼저 에이 해(Het Ij)와 에이 하븐(Ij- 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구성된다. 슈르드 수터르스는
haven)을 향한 전망을 최대한 취할 수 있도록 건물을 시당국의 주택정책 방침에 의거하여 다양한 생활패턴
부두 면에 평행하게 배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서 을 수용하는 6개의 주거유형을 제안하며, 주택유형의

<그림 6> 자바 아일랜드 주거블록의 배치

※ 출처 : Komossa, Susanne et al. eds. (2005), Atlas of the Dutch Urban Block. Rotterdam: NAi Publisher.

9. 자바 아일랜드 계획은 DRO가 도시계획의 전제조건을 수립하고, 1991년 이것에 기초해서 세 개의 건축사무소, 효어스트 & 슐츠(Geurst & Schulze), 슈르드 수터르스(Sjoerd
Soeters), 류디 위튼하크(Rudy Uytenhaak)가 마스터플랜 작성을 의뢰받았다. 결국에는 슈르드 수터르스가 암스테르담 시 주택국(Municipal Housing Department)에서 발간한 책,
Residential Atlas에 기재된 여러 개념에 부합되는 계획안을 제공하였고, 그가 최종적으로 자바 아일랜드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게 되었다(Susanne Komossa, et al., 2005).
10. 자바 아일랜드는 암스테르담 동부 부두지역의 일부이다. 암스테르담 시당국은 동부 부두지역을 재개발함에 있어서 도시계획의 기본 원칙을 설정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존
의 수공간과 건물구조는 최대한으로 이용되어야 하며, 가능한 한 변경하지 않아야한다.‘Blue is green’이라는 슬로건에서 표현된 것처럼, 사방의 물은 여가공간으로 간주함으로서 공
공의 녹지공간은 비교적 적게 유지할 수 있어야하며 건물의 밀도는 높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높은 수준의 주거유형의 다양함이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특히 주거프로젝트에
대핸 국가정부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암스테르담의 시는 재정을 확보할 다른 방도를 모색해야만 했다. 이에 시는 사회 임대주택의 수요자인 저소득자뿐만 아니라 고소득자를 이 지역에
유치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고, 이 지역에 자가소유의 주택과 고급 임대주택을 건설하도록 하였다. 동시에 도시 수변개발에 있어서‘도시민의 삶을 위한 매력적인 분위기’를 창출할 필요
성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인식하였다(Susanne Komossa, et al., 2005).
외국의 친수공간 활용사례 111
REGION CAS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RESEARCH

다양화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블록 안의 주 ‘물로부터의 조망’


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취하였다.
택 건물들은 7여명의 건축가들에의해 계획되도록 할 그리고 거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전통적
당되었으며, 그 결과 예기치 않은 복합성이 전체계획 도시블록의 개념을 차용하면서도 그것을 현대적으로
속에 녹아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주거유형의 다양함 번안하여 적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 건물 표피, 즉 수변에 면한 건물의 파사드에 투영
되도록 하였다. 자바 아일랜드에는 전체성과 개별성, 보르네오 스포른뷰르흐(Borneo-Sporenburg)
수변으로의 개방성과 닫혀진 중정에 의한 위요성(圍 암스테르담 동북부 반도인 보르네오와 스포른뷰르
繞性), 혁신성과 전통성이 복합적으로 녹아있는 수변 흐 지역은 스포르베흐바신 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
개발 사례이다. 고 서 있다. 이 지역은 1989년 암스테르담 지역계획
처(DRO)의 총체적인 계획에 의거하여, 1992년 공식
시당국은 자바 아일랜드를 1300여 세대를 위한 적으로 계획에 착수하게 되었다. 개발에 있어서 암스
주거전용지역으로 전환하고자 하면서, 이 지역에 테르담과 시당국이 합의한 사항은 동부 부두지역에
미래지향적 주거개념으로서 캠팩트시티 개념을 적 적용되어왔던 헥타르(hectare)당 100호의 밀도를
용하려 하였다. 시당국은 이 주거지 섬을 에이 플레 유지하는 것과 공공개발 주택 대 민간개발 주택의
인에서 보여준 네오 모더니즘 스타일의 공공주택으 비율을 50:50으로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
로 만들기를 원하지 않았으며, 또한 KNSM 아일랜 에서는 공공 임대주택과 자가 소유의 민간주택의 비
드의 모뉴멘탈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도시계획과도 율이 30:70으로 계획되었으며 시당국은 도시 인구
차 별 되 도 록 계 획 하 고 자 하 였 다 (Susanne 구성에 있어서 균형 잡힌 주거지로 만들기를 원하였
Komossa, et al., 2005). 결과적으로 실현된 슈르 다. 먼저 개발한 KNSM 아일랜드의 거주자들은 주
드 수터르스의 마스터플랜은 KNSM 아일랜드의 수 로 1-2인 가족으로 이루어져서, 구성원에 아이들이
변계획과는 달리, 수변을 따라 연속적이고 다양한 파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따라서 보르네오와 스포른뷰
사드를 연출하고 있다. 사실상 자바 아일랜드의 주거 르흐 지역은 자녀가 있는 입주자들에게 질 높고 매
블록이나 외부공간은 물과의 직접적 관계를 갖기보다 력적인 주거를 제공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였
는 물과의 관계를 갖는 도시경관, 즉‘물로의 조망’
과 다(문은미, 전남일 등, 2005)

112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지역·사례 연구

1993년 시당국은 여러 건축가에게 이 지역의 마스 토랑, 스포츠 센터, 의료기관, 요트 클럽 등의 상업


터플랜을 요청하였는데, 최종적으로 웨스트 8의 안 및 커뮤니티 공간도 함께 계획되었다. 저층 주택은 3
이 채택되었으며 마스터플랜의 담당자는 아드리안 층 높이의 파티오 하우스를 원형으로 하며, 이들은
효저(Adriaan Geuze)였다. 그는 주변 다른 섬들의 도크(dock)나, 도크에 평행한 도로를 따라서 열을 이
주택건설과 주변 운하를 참조하여 리듬감있는‘저층 루며 집합하고 있다. 세 개의 거대한 주거블록은 아
주 택 의 바 다 (a sea of houses struck by 파트 형식이며 내부에 공용의 중정을 가지고 있다.
meteorites)’
를 창출하였다(Sabine Lebesque, et 대부분의 상업 공간은 대규모 주거블록의 1~2층이
al., 2007). 그는 모뉴멘탈한 성격의 조각적 블록들 나 근처의 연접한 공간에 집중되어 있다. 웨스트 8은
을 그 속에 연계적으로 배치하고, 기존 집합주택에서 2개의 반도를 연결하는 조각과 같은 2개의 붉은 브
공적영역으로 다루어지던 중정 공간을 주호별로 나 릿지도 함께 계획하였는데, 하나는 보행자나 자전거
누어서 내부화하며, 각 주택들이‘물’
의 공간과 밀접 를 위해 굴곡이 적은 반면, 다른 하나는 아래로 보트
한 관계를 갖도록 세심하게 계획하고자 하였다. 그리 가 지나갈 수 있도록 높은 굴곡을 가지고 있다. 보르
고 보르네오 섬과 스포른뷰르흐 섬 사이에 위치한 네오와 스포른뷰르흐 계획은 자동차 위주의 도시계
‘물’
의 공간(스포르베흐바신 : spoorwegbasin)을 획이 아니라 보행자 위주의 계획이며, 주차는 도로를
‘물의 광장(square of water)’
으로 인식하였는데, 이용하기보다는 대부분 건물 안쪽이나 지하를 이용
이는‘녹지를 대신하는 수공간(blue for green)’
이 하도록 하였다.
라는 개념과 통한다. 이 지역의 개발에 있어서도 두
섬을 분리시켜 계획하지 않았으며, 그 두 섬을 연결 보르네오와 스포른뷰르흐 수변개발은 부지와 물의
하는 붉은 다리는 두 섬과 폭 90미터의 스포르베흐 관계성을 특별히 강조하는 계획을 수립하여 건설하
바신을 일체화시키고 있다. 였다. 이 지역의 외부공간 계획은 도심지 계획과는
명확히 다른 방법을 취한다. 항만지역으로서 주변
보르네오와 스포른뷰르흐 개발은 주거위주의 복합 ‘물’
의 공간을 또 다른 외부공간으로 효과적으로 이
용도 수변개발이다. 주택은 2,150호 정도 공급되었 용할 것이다. 이 지역이 공공 공지가 극히 적은데 비
으며, 이와 더불어 두 개의 학교, 오피스, 상점, 레스 해, 그리 답답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주변을 둘러싸

외국의 친수공간 활용사례 113


REGION CAS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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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는‘물’때문일 것이다. 즉‘물’


의 공간(blue 이다. 즉 1970년대 이후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의
space)은 녹지 공간(green space)을 대신하는 요소 수변공간 재생에 있어서, 항구에 주거 공간을 적극
로서, 높은 주거밀도 속에서 작은 녹지면적과 결합하 적으로 계획하여 제공한 점이 개발의 성공에 이르
여 상승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그리고 공공의 외부공 는 핵심점이 되었다. 물론 주거뿐만 아니라 여러 기
간을 줄이는 대신 각 주택들은 파티오와 광정을 사용 반시설 및 오피스나 상업공간을 함께 제공하는 복합
함으로서 일조와 통풍, 그리고 옥외 활동공간 부족의 용도 개발이라고 함이 더 적절할 것이다. 어쨌든 수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는 도시 외부공간에서 발생하 변개발에 있어서 다양한 도시기능을 혼합하였으며,
는 모든 활동을 내부공간으로 끌어들이면서, 되도록 기존 항구지역의 도시조직과 기존 커뮤니티를 최대
이면 익명의 외부공간을 줄이고 개인이 소유하는 공 한 고려하여 그것을 수용하려 하였다. 따라서 암스테
간을 늘이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계획방식은 르담의 수변개발에 있어서는 미리 예측하기 어려운
중국의‘물의 도시’
, 소주(蘇州)와 베네치아의 수변 계획적 특징이 잘 조율되었다.
주택의 존재방식과 일맥상통한다.
암스테르담의 수변공간과 그 개발패턴에 대해서
● 맺음말 고찰한 결과 다음과 같은 양상을 찾아낼 수 있었다.
사실상 네덜란드 사람들이‘물’
을 잘 이용해서, 첫째, 수변지역에 개방성을 부여하고, 구도심과 교
그것이 재앙이 아닌 혜택이 된 것은 20세기 중반에 외 부두지역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도로, 메
와서야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1970년대 이 트로 터널 등의 교통수단을 복합적으로 구성하였다.
후 네덜란드에서 항구도시의 수변공간이 재개발되 둘째, 기존의 오래된 환경적·물리적 요소는 지역의
기 시작했을 때, 그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다음과 역사성을 기념할 수 있는 것으로서 가능한 남겨서 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즉 10~20년 후에 쇠락 존하였다. 셋째, 물리적 공간계획에 있어서, 즉 큰 가
한 항구들과 도심을 재생시키는 문제에 있어서, 버 로수길이나 좁은 도로, 광장 등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려진 도시 수변공간에 주거공간을 계획하여 도입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계획방법을 적용하였다. 넷째,
함으로서 도시가 도시성(urbanity)을 회복하고 특 ‘물’
과‘땅’
이 가진 속성을 잘 표현하면서도 그들 간
별한 장소성(placeness)을 부여받을 것이라고 말 의 대조적인 성질을 극대화하기 위한 건축적 어휘를

114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지역·사례 연구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에이 만 주변의 수변공간 한다. 둘째로는, 수변에서의, 또는 수변으로의


은 매우 보편적이고 공통된 도시공간어휘를 사용하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셋째로는, 과거에서부터
여,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되는 도시화를 지향하지 현재까지의 물리적인 도시 조직뿐만 아니라 사회
않았다. 그보다는 서로 다른 컨셉을 가진 도시공간들 조직도 서로 잘 어우러져야 한다.
이 각자의 독자성을 발휘하고, 또 그것들이 모여서
다층의 더 큰 도시공간을 만들어내게 하였다. 즉 여 도시성이 반영된 수변개발은 도시·사회적 맥락
러 가지 개성을 가진 아키펠라고(archipelago) 즉 다 이 잘 반영된 것으로서, 도시에 활기를 부여할 뿐
층의 인공 다도해를 만들어냈다. 만 아니라 도시민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여야
한다. 따라서 도심 주위의 수변공간은 또 다른 섬
베네볼로(Leonardo Benevolo)는 그의 저서, 이 되기보다는, 그 자체가 하나의‘작은 도시(a
『도시의 역사』(History of the City)에서, 작은 mini city)’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수
마을(village)이 도시(city)가 되는 과정에 대해 변개발지역에서는 일상적인 생활, 상업적인 교류,
서술하였다. 여기서 그는 사람들이 다양한 일과 그리고 문화적인 활동이 자연스럽게 일어남으로
직업을 갖고 생활하는 측면을 중심으로 도시성장 써, 수변공간이 다양한 기능과 공간으로 채워지게
의 과정을 서술하고 있는데, 이는 도시가 발전할 된다. 여기에서 도시성이 반영된 수변개발은, 수
수록 소통의 네트워크가 다양해진다는 의미이기 변공간을 도시경제의 중심지로 만들려고만 한다거
도 하다. 그러면 현재 우리는 도시성(urbanity)이라 나, 혹은 수변공간으로 관광객을 유치하여 자본을
는 개념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적절할 끌어들인다거나, 단기적으로 도시이미지를 높이
까? 도시성은 지금까지 축적된 역사와 시간을 바탕 고자하는 것에만 그 목표를 둔다면 불가능할 것이
에 두고, 현재와 과거의 것을 아우르는 측면에 무게 다. 작지만 자족적인 도시, 즉 ‘컴팩트 시티
를 두어 설명하고 정의를 내려야 한다고 본다. 따라 (compact city)’개념을 적용하는 것이 도시성을
서 수변공간의 재생 및 개발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반영한 수변개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로는, 수변공간 한 개발양상은 암스테르담의 수변공간재생 사례에
은 기존 도심공간과의 밀접한 연결성을 가져야 서 찾아볼 수 있다.

외국의 친수공간 활용사례 115


REGION CAS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RESEARCH

결론적으로 앞으로 시행할 수변개발 및 친수공간 참고문헌


계획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면, 그 주요한 내용은 1. 문은미 외 (2005),『네덜란드의 도시, 네덜란드의 주거』, 발언.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1) 도시공간 구 2. 조대성 (1999),『도시수변공간 개발』, 도서출판 누리에.

성에 있어서 복합성을 추구한다. 2) 다양한 도시기 3. 조대성 (2003),『네덜란드의 도시풍경과 계획』, 도서출판 누리에.

능의 혼합을 유도·제안한다. 3) 수변공간 이용자들 4. 최재석 (2004),『네덜란드의 근대건축』, 도서출판 서우.

의 행태의 다양화를 유도한다. 4) 작은 공간들이 유 5. 하지영 (2009),‘물의 도시’공간구조 분석을 통한 친수주거지 계획연구, 중앙대학교 박사
학위논문.
기적으로 연계되는 열린 공간구조를 지향한다. 5)
6. 陣內秀信 (2002),『水 ガら都市を讀む』, 法政大學出版局.
자연스러움과 진정성이 있는 장소가 되게 한다. 6)
7. 陣內秀信 & 岡本哲志 (2002),『水邊から都市を む』, 法政大學出版局.
완료된 개발보다는 과정적ㆍ진행적 성격의 개발이
8. Breen, A. & D. Rigby (1996), The New Waterfront: A Worldwide Urban
어야 한다. 7) 각 도시의 지역성과 역사성을 반영한 Success Story. New York: McGraw-Hill.

개발을 지향한다. 오늘날 세계의 곳곳에서 도시의 9. Bruttomesso, R. et al. eds. (1993), Waterfronts: A New Frontier for Cities on
Water. Venice: International Centre Cities on Water.
친수공간 개발에 주목하는 이유는, 물이 제공하는
10. Buurman, Marlies et al. eds. (2007), Eastern Harbour District Amsterdam:
매력, 흥미, 변화, 그리고 그것이 상승적으로 작용하 Urbanism and Architecture. Rotterdam: NAi Publisher.

여 형성하는 새로운 도시 및 주거지의 상(像)때문이 11. Dovey, Kim (2005), Fluid City: Transforming Melbourne’s Urban Waterfront.
New York: Routledge.
다. 도시 수변개발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계획적
12. Ibelings, Hans ed. (2000), The Artificial Landscape. Rotterdam: NAi
패러다임은 근대건축의 교의가 만들어낸‘기능성’ Publishers.

과는 반대되는 속성을 함축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13. Komossa, Susanne et al. eds. (2005), Atlas of the Dutch Urban Block.
Rotterdam: NAi Publisher.
즉 도시 속 친수공간을 개발한다는 것은 20세기에
14. Lebesque, Sabine et al. (2007), Along Amsterdam’s Waterfront: Exploring
유행하던 생산성과 경제성에 바탕을 둔 도시계획과 the Architecture of the Southern IJ Bank. Valiz.

는 반대되는 것으로서, 인간의 삶의 가치를 존중하 15. Machado, Rodolfo ed. (2005), Residential Waterfront Borneo Sporenburg,
Amsterdam. Harvard University Press.
면서 장소의 개성을 추구하고 환경의 질 높은 가치
16. Malone, P. & Bongenaar Arne (1996),‘Amsterdam: The Waterfront in the
를 모색하는 것이다. 1990s’in City, Capital and Water. London and New York: Routledge.

17. OMA and others (1993),‘IJ-Pein Housing, Urban Design’, Process


Architecture no.112.

116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지역·사례 연구

18. Panerai P. et al. (2004),‘The Extension of Amsterdam: 1913-34’in URBAN


FORMS. Architectural Press.

19. Pistor, Rob et al. (1994), A city in progress: Physical Planning in Amsterdam.
Amsterdam: DRO.

20. Schuiling, Dick (1993),‘The Amsterdam Waterfronts: Institutional and


Financial Aspects’ in Bruttomesso, R. et al. eds., Waterfronts: A New
Frontier for Cities on Water. Venice: International Centre Cities on Water.

본 기고내용은「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의 편집방향과 일


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외국의 친수공간 활용사례 117


지역·사례 연구
REGION CASE RESEARCH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물 관리 제도
박 두 호(Doo Ho, Park)*

● 들어가는 말
검은 대륙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최남단에 위치한 “Cape of Good Hope”
라는 의미이다.
가장 아프리카답지 않은 나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다. 만델라와 희망봉으로 우리에게도 꽤나 친숙한 남아공은 아프리카라는 극빈한 대륙에 속해있지만
국가로 2010월드컵이 펼쳐진 무대이기도 하다. 현 물 관리에 대해서는 상당히 발전된 나라로 평가된다.
재 인구수는 약 4,500만 명이며, 화폐 단위는 랜드 물론 인종차별정책이 폐지되기 전까지는 소수 백인
(Rand)로, 2009년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 이 지배하는 사회였기 때문에 일부 소수 백인을 위한
5663 달러(한국 1만 7,175 달러)로 경제규모로는 아 물 관리 정책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1994년 인
직 개발도상국으로 볼 수 있다. 흑백 갈등의 순탄하 종차별정책이 폐지되면서 많은 법과 제도들이 새롭
지 않은 역사의 굴레를 걸어오면서 유럽으로부터 이 게 정비되었고, 이 과정에서 국가 물 관리 제도가 체
주해 백인들이 온 지 약 300년이 지났다. 우리가 알 계적으로 정비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고 있는 남아공의 수도 케이프타운은 이 땅에 평화
와 행복을 안고 온 유럽인들이 건설한 희망의 땅, 즉 남아공의 최초 헌법은 영국 국왕을 국가수반으로

K-water 연구원 정책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경제학 박사)·E-mail : dhpark@kwater.or.kr

118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지역·사례 연구

하고 의원내각제를 뼈대로 한 남아프리카법(1909) ● 남아공의 물 관리 여건 및 물이용


이다. 이는 1961년에 제정된 남아프리카공화국헌법 남아공의 강수량은 세계 평균량의 60% 수준이다.
으로 대체되었으며 이로써 영국연방 내의 자치령에 연간 강수량이 510mm에 불과하고 1인 연간 가용수
서 벗어나 독립 공화국이 되었다. 이 같은 역사를 량은 약 1,417㎥로 우리나라(1,700㎥)보다 적다. 더
가지고 있는 만큼 아프리카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욱이 평균강우대비 평균유출률이 9%(세계평균 31%,
실제 많은 제도들이 영국의 것과 유사하다. 특히 물 우리나라 58%)밖에 되지 않고, 강수량의 지역적, 계
관련으로는 유럽의 EU Water Framework 절적 편차로 인해 물 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
Directive와 연계된 물 관리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 다. 이러한 기후적 여건과 물리적인 물 관리의 어려
으며 GWP(Global Water Partnership) 등과 같은 움 극복하기 위하여 남아공은 나름대로 세련되고 광
국제 물 관리기구와의 협력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범위한 물 저장시설 및 이동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있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공공신탁의 림 1>은 유역간의 물이동을 보여주고 있다.
법리1를 물에 관한 각종 법률의 기본원칙으로 채택
<그림 1> Selected interbasin transfers and downstream
하고, 이러한 신탁의 의무를 실행에 옮기는 방법으 releases (OECD, 2010)

로 필수유보라는 개념을 확립함으로써, 21세기 물


관리에 있어서 독보적이고 선구적인 역할을 수행하
고 있다.2

이런 혁신적인 정책구상은 비록 독특한 환경에서


탄생한 것이기는 하지만, 교훈을 얻거나 경우에 따라
서는 모방해도 좋을 만한 여러 가지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남아공의 물 관리 여건에
※ 출처 : National Water Resouce Strategy
대한 전반적인 고찰과 함께 특징적인 물 관리제도와
체계를 살펴보고, 바람직한 물 관리를 위한 시사점을 남아공의 물공급 인프라 시스템은 크게 3단계로 구
도출해 보고자 한다. 성된다. 첫째, 대규모 시설(대형 댐과 파이프라인 등),

1. 공공신탁의 기본원리에 따르면, 국가는 국민들의 위임에 의거하여 일정한 권한과 자격을 가지며,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여 그 권한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2. 생명의 강, 샌드라 포스템/브라이언 릭터 지음, <뿌리와 이파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물 관리 제도 119
REGION CAS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RESEARCH

둘째 중간규모 시설(생활용수 및 농업용댐 등), 셋째, 남아공의 경우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열쇠는 안정


소규모 시설(최종 수요자에게 전달하는 시설물들) 등 적인 물공급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60년대부터
으로 우리의 것과 유사하다. 남아공은 중요 유역을 남 1980년대까지 약 20여 년 동안 대규모의 물공급 기
비아, 레소토, 보스와나, 짐바브웨, 모잠비크 및 스와 반시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약 32,000
질랜드 등의 국가와 공유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이 ㎥의 저류능력을 갖게 되었다. 대규모 댐 시설이 있
지역의 경제 발전 속도는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는 공간적 위치와 실질 GDP 생산지역을 비교해보면
정도로 빠르며, 이 같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남아프 거의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국가경제발
리카발전협의체(South Afirican Development 전과정에서 원활한 물공급이 갖는 의미가 얼마나 큰
Community: SADC)를 통한 지역통합 및 하천공유 지를 반증하는 것이다(그림 3, 4).
정책에 의한 물 관리를 통해 유지되고 있다.
<그림 3> Distributions of Large dams in Southern Africa and
GDP in South Africa
남아공은 SADC중 가장 큰 경제주체이며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나라이다. 남아공 경제는 광
업,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 전체 산업의 50%를 차지하
고 농림수산업의 비중은 2.3%밖에 되지 않지만 물수
요는 농업용수가 62%, 도시생활용수가 23%, 기타가
15%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농업용 ※ 출처 : Peter Ashton. 2005 / NSDF. 2007

수의 사용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그림 2)


<그림 4> Growth in storage of major dams and real GDP in
2005 prices
<그림 2> South African percentage Water use by
Sector

※ 출처 : National Water Resources Strategy ※ 출처 : Eales and Schreimer. 2008 Reserve Bank

120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지역·사례 연구

● 남아공의 물 관리 제도 의 지속 가능한 관리와 국민들에게 공평하게 깨끗한


■■ 물 관리 법과 제도 물 공급을 하기 위한 법이지만 무엇보다도 물 관리
남아공에서는 1948년 인종차별정책을 내건 국민당 비용충당(cost recovery)에 궁극적인 법제정 목적이
의 승리로, 인종차별 정책이 법률로 공식화되었다. 있다.
국민을 백인(9.6%), 흑인(79%), 혼혈계(8.9%), 인도
인 등(2.5%)으로 나누어 거주지를 분류함은 물론 통 국민 대다수가 그 동안 물을 무료로 써오던 문화
혼을 금지하는 실로 엄청난 인종차별이었다. 그러나 였기 때문에 물을 낭비하는 요소가 있어 이를 극복
1991년 아파르트헤이트의 폐지와 함께 1994년에 흑 함은 물론 높은 재정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법 제정
인 대통령인 만델라가 집권하면서 남아공의 새 역사 이었다. NWA는 남아공 물 관리의 이념과 원칙을
가 써지기 시작하였다. 제시하고 있으며 남아공의 수자원은 공공재로서 모
든 시민이 공평하게 소유하고 있음을 천명하고 있
남아공의 물 관리제도는 무엇보다 1994년 인종차 다3. 새롭게 탄생한 이러한 법들은 과거 수자원정책
별이 폐지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정비되었다고 할 의 소수 백인을 위한 성격에서 벗어나 사회적 형평
수 있다. 당시 수자원부 장관이었던 Kader Asmal은 성을 우선시하고,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며 환경적
본격적으로 국가수자원정책에 대한 개혁에 착수하여 으로도 건전한 수자원관리를 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물 관리에 요구되는 각종 제도들을 마련하기 시작하 할 수 있다.
였다. 1996년 헌법에, 국민 모두는 충분한 식량과 물
을 확보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을 공표하였다. 이 같 국가수자원법(NationalWater Act)
은 일련의 결과로 1997년 남아공 국가수자원정책이 1998년에 제정된 남아공의 “국가수자원법
마련되어 내각에 제출되었으며, 이를 토대로 1997년 (National Water Act)”
은 국제적인 물정책에 있어
에 수자원서비스법(Water Service Act: WSA)과 서 획기적인 이정표가 되었다. 국가수자원법은 분산
1998년 국가수자원법(National Water Act: NWA) 된 관리, 시장에 기초한 배분, 비용회수, 그리고 통합
이 제정되었다. 이 두 법은 모두 남아공의 물개혁 적 수자원관리 등 하나의 현대적인 법적 시스템이다.
(water reform)과정에서 탄생한 법이다. WSA는 물 이 법에는 공공신탁의 법리와 생태계 서비스의 가치

3. 이 법의 성격은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우리의“물 관리기본법”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기본적인 물 관리이념은 물론 물의 관리 및 분배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물 관리 제도 121
REGION CAS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RESEARCH

평가, 그리고 인간사회와 하천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 물 관리 조직


개혁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천의 건강을 보존하기 위 한 나라의 물 관리체계는 그 나라의 정치, 경제, 사
한 자연유황 패러다임이 통합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회 및 문화적인 특징을 나타내며 수문학적, 지형학적
말하자면, 이 법에는‘필수유보’
라고 표현된 물배분 및 기후적인 특성을 반영한다. 따라서 어떤 관리체계
이 두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규정되어 있다. 그중 하 가 가장 합리적인 것이라는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나는 국민들의 기본적인 물 수요(음용, 취사, 위생 불구하고 우리가 선진국들의 물 관리체계에 관심을
등)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하고, 따라서 결코 양보 갖게 되는 이유는 선진국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할 수 없는 물배분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대안들을 찾
으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은 비
필수유보의 두 번째 부분은 생태계의 기능을 유지 록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보다 후진국이지만 영국과
하여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사회에 필요한 생태계 유럽사회의 물 관리시스템을 오래전부터 받아들여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한 물배분이다. 여기서 중요한 왔기 때문에 한번쯤 집고 넘어갈만한 충분한 가치가
것은 이 두 가지 항목으로 이루어진 필수유보는 다른 있다고 본다.
어떤 물이용보다 우선하며, 이 물만이 권리로 보장된
<그림 5> Key water management and water services
다는 것이다. 필수유보 이외의 목적(관개용수나 공업 institutions in South Africa

용수 등)을 위한 물의 이용은 우선순위가 낮고, 인가


를 받아야 하는 사항이다.4(표1)

<표 1>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물기본법에 기초한 물배분


물배분 물의 용도 최종 목표 배분유형
인간의 기본적인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를 지탱 인간의 생존을
협상 불가
필요를 위한 물 (예: 먹는 물, 취사와 위생) 위한 수요를 충족
생태계의 특정 특정한 범위의
생태계가 제공하
생태계 보존을 한 상태를 지탱 재화/서비스를
는 재화/서비스 현상의 이해당 ※ 출처 : OECD, 2010
위한 물 (물고기생존과 이용이 일정한 사회/경제적 사자와의 대화
제공할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편익을 제공 발전과 복지 와 거래를 둘러
생태계의 상태
싼 합의 형성의 <그림 5>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남아공의 물 관리 수
허가를 얻어 이 생태계 외부에 적용되는 물에 의존하는 교섭
용할 수 있는 물 활동들을 지탱(예:관개)
장은 수자원환경부(Minister of Water and
※ 출처 : van Wyk et al. 2002

4. 생명의 강, 샌드라 포스템/브라이언 릭터 지음, <뿌리와 이파리>

122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지역·사례 연구

Environmental Affairs)이다. 그리고 수자원환경부 Dam: South Africa, Maguga Dam: Swaziland)
산하의 수자원국(DWA)에서 두 법(WSA와 NWA)을 집 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기구인 것이다.
행하면서 물 관리를 총지휘한다. DWA는 우리나라 국
토부의 수자원국, 환경부의 물환경정책국, 농림부의 농 하천관리는 8개의 유역관리청(Catchment
업기반과 등 우리나라 몇 개의 부처가 수행하는 일을 Management Agencies:CMA)에서 담당하고 있다.
거의 단독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CMA는 상하수도 업무와는 무관하며 하천유역에 대
도 단일한 계획에 의한 물 관리가 되고 있다는 점이 우 한 관리업무만을 수행한다.
리나라와는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지방정부는 물 관
리에 있어 헌법상 책임은 없고 상·하수도 공급 및 관 남아공의 물 관리에 있어서 정부 소유의 Water
리를 책임지고 있다. 중요 기관별로 역할을 살펴보자. Boards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Water Boards
의 주요 기능은 댐, 광역상수도 공급 인프라, 하수처
Trans Caledon Tunnel Authority는 1986년 남 리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15개의 물
아공 정부에 의해 설립된 기관으로 물관련 대규모 프 위원회5가 인구의 절반이 넘는 2,400만 명에게 용수
로젝트의 수행을 담당한다. 원래는 국제기반시설 프 를 공급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3대 Water Board -
로젝트의 수행을 위해 설립되었지만 현재는 남아공 Rand Water, Umgeni Water, Overberg Water -
국내의 프로젝트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 가 전체의 2/3인 1,800만명에게 물 서비스를 제공하
국의 K-water의 기능과 일부 유사한 듯 하다. 건설 고 있다.(그림 6)
을 위한 재정확보에서부터 건설기간에 발생하는 위
<그림 6> Water Boards in South Africa
험요소의 관리까지 광범위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인프라 건설조직으로 보면 된다.

Komati basin Water Authority는 남아공과 스


와질랜드공화국 두 국가간의 연합조직이다. 공유하
천인 Komati강에 건설된 두 개의 댐(Driekoppies

5. 17개였던 물위원회가 현재는 15개로 줄었다(Kalahari East and weat Water Board가 없어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물 관리 제도 123
REGION CASE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RESEARCH

각각의 물위원회는 수자원국(DWA)에서 원수를 사 공약에 따라 2001년 6월부터는 매월 6㎥까지 상수도


서, 그것을 처리하고, 해당 지자체에 공급하며, 지자 서비스 무상공급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으며,
체는 다시 최종수요자에게 물을 공급하는 체계이다 이에 따른 비용은 국가보조, 지자체보조, 사업자부담
(그림 7). 이는 우리나라의 K-water가 수행하는 도 등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2002년 기준으로 GDP의
매기능(whole sale)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다만, 5개 0.15%인 15억 Rand가 소요되었다. 남아공에서는
의 Water Board는 최종 소비자에게 물을 직접 공급 1997년 수자원서비스법의 제정과 함께 상하수도 서
하는 소매기능도 함께 하고 있다. 비스의 민영화를 시도하였으며, 정부는 물공급 서비
스의 확대와 물 부족에 대비한 수요관리 강화를 위한
물위원회는 수자원국(DWA)에 물 관리 현황을 보 요금현실화 정책을 실시하였다. 이 법은 미납 시 단
고해야 하며, 물위원회는 지방 물회사와 함께 협회 수 조치 및 저소득층에 대한 수압강하장치 설치를 허
(South African Association of Water Utilities)를 용하였다. 그러나 빈곤층이 국민의 52.8%를 차지하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다. 남아공의 경우에는 민간기 며, 그들 대부분이 국가의 본격적인 상수도 보급정책
업이 독립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전에도 물을 거의 무료로 사용하던 상황이었기 때
고 할 수 있다. 어떤 형태로든지 물위원회와 지자체와 문에, 이 법은 특히 흑인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극심
연계해야만 민간회사도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한 반발을 초래 하였다.

<그림 7> 남아공 물 공급 체계도


2001년 요하네스버그(322만명)시는‘요하네스버
그 워터(지방공사)를 설립하여 Water Service
South Africa(WSSA, 수에즈 자회사)와 5년 상하수
도 관리계약을 체결하였다. 이는 양여계약 전환을 염
두에 둔 시범사업으로, WSSA는 5년 동안 사업여건
개선에 기여하였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이는 매출의
■■ 물공급 서비스
증가와 비용절감이라는 평가요소에 근거한 것이었
2001년에는 옴베키 대통령의 지방선거(2001.12)
다. 그러나, 과거 인권항쟁을 벌였던 지역을 중심으

124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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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민간에 의한 상하수도 사업 반대로 인해 요하네스 (GWI, 2009)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남아공의 상하수
버그 관리계약은 더 이상의 연장 없이 종료되었다. 도 서비스가 점차 공적 서비스로 전환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반대의 본질적인 이유는, 정부가 매월 무상으로 보
상해주던 6㎥의 기본 수요량이 대다수 저소득층의 ■■ 남아공의 물 관리 재정
수요량에 턱없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2, 3>에서 볼수 있듯이 남아공 물 관리재정과 관
WSSA는 그 양을 초과하는 경우 가파른 요금상승을 련하여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첫째, 우리나라보다 예산
요구했기 때문에 오히려 저소득층의 부담을 가중시 항목에 대한 평가가 잘 되어 있는 점, 둘째, 물 관리 전
키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다(그림 8). 체 예산 중 거버넌스에 소요되는 예산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현재 남아공의 연간 물 관리예산은 R3,670(약
<그림 8> Comparison of Tafiffs
5,800억 원)인데 이중 38%가 거버넌스에 소요되는 예
산이다. 더욱이 거버넌스에 소요되는 예산이 해마다 증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처럼 거버넌스에 소요
되는 예산을 추산하기도 어렵지만 실제 추산한다 하더
라도 전체 예산 중 차지하는 비율이 극히 미미할 것이

<표 2> 남아프리카공화국 예산대비 물 관리 예산 비교


(단위: m-million, b-billion)
Financial year
2008/2009 2004/2005 2000/2001
Total operational WRM budget R3,670 m R1,940 m R1,735 m
Governance R1,420 m R920 m R635 m
비록 DWA는 민간의 참여를 지원하고 있지만 민간 Infrastructure recurrent R1,050 m R1,000 m R900 m
On-budget infrastructure R1,200 m R 20 m R200 m
물기업의 역할은 여러 가지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WRM budget as % of water budget 57% 60% 50%
Total Water Sector budget R6.5 b R3.3 b R3.0 b
경제적 요인들로 인해 그 참여수준이 불확실하다. 상 WRM budget as % RSA6 budget 0.47% 0.53% 0.75%
Total RSA budget R784 b R369 b R234 b
하수도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기업의 수가 WRM budget as % of RSA GDP 0.16% 0.14% 0.16%
Total RSA GDP R2,284 b R1,395 b R11,100 b
2007년 42개였던 것이 2008년에는 29개로 줄어든
※ 출처 : Stats SA and Annual Reports

6. Republic of South Africa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물 관리 제도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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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남아공이 전체 물 관리 예산의 38%를 거버넌스에 <그림 9> 남아공의 물 관리비용 부담체계

사용하고 있는 이유와 그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수자원관리부담금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댐 원수 저장
수자원 관리
<표 3>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물 관리 거버넌스 관련 비용 댐용수요금
(단위: million)
방류부과금
분야 2008/09 2004/05 2000/2001 원수 취수, 정수처리
정책 및 계획분야 R210($28) R210($28) R120($16) 및 도매 공급
광역 하수처리 및 하천 방류
(물할당과 수자원보호) 14.8% 22.8% 18.9%
R300($40) R210($28) R160($21.33) 광역상수도요금 광역하수도요금
관측조사 및 정보처리
21.1% 22.8% 25.2% 수돗물 급·
분뇨 및 하수 수거
R105($14) R75($10) R65($8.67) 배수
연구(WRC)
7.4% 8.2% 10.2% 소비자
환경부담금 지방상수도요금
R600($80) R300($40) R200($26.67)
물사용 기관 관리와 감독
42.2% 32.6% 31.5%
R45($6) R20($2.67) R10($1.33)
제도개선과 이해관계자간 조정 ※ 출처 : Strategic Framework for water services, 2005
3.2% 2.2% 1.5%
R160($21.33) R105($14) R80($10.67)
관리조직간 조정비, 간접비
11.3% 11.4% 12.6%
R1,420 R920 R635
총 수자원 관리
($189.33) ($122.67) ($84.67) 댐용수요금은 수자원국(DWA)에 의해 Water
※ 출처 : DWAF and WRC Annual Reports 2008/2009, 2004/05 and Boards에 부과되어진다. 요금수준은 운영관리비, 감
2000/2001(Nominal Values)

가상각비, 총자본이익율, 수자원관리비용 등을 고려


■■ 물 관리 비용부담체계 하여 결정된다. 2008년 기준으로 DWA의 원수요금
남아공에서는 1994년 물관련 법제 합리화에 착수하 과 정수 처리된 요금은 <표 4>와 같다.
여 1998년‘국가수자원법(National Water Act)’
을제
<표 4> Raw Water Price Versus Selling Price(after treatment
정하였다. 국가수자원법에 따라 전면적인 수리권 허가 and distribution), DWA
분야 COST PRICE SELLING PRICE %AGE DIFFERENCE
제를 도입하고, 물 순환 전 과정에 걸쳐 합리적인 비용 Amatola R0.948 R3.297 71%
Bloem R0.204 R3.213 93%
부담체계 구축하였다. <그림 9>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Lepelle N R0.184 R2.373 92%
필수 수돗물 사용량과 최소 하천유지유량을 제외한 모 Mhlathuze R0.284 R1.769 83%
Overberg R0.935 R3.925 90%
든 물 사용에 대해 물순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Rand R1.516 R3.306 54%
Sedibeng R1.374 R4.20 67%
비용이 부담금과 요금 형태로 부과되고 있다. Umgeni R0.180 R2.952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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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Boards가 청구하는 요금에 영향을 주는 몇 해진 규범이나 기준과 상당히 다른 요금제를 사용할
가지 요소들이 있다. 이는 원수의 실질적인 구매와 수는 없다. 요금제도는 국가보조금에 의해 보완되는
정수과정에서 사용된 비용 및 방법, 재정적 실현가능 데, 국가는 물 기반시설 설치나‘공평한 분배’
를위
성과 Water Board에서 제시된 자본 투자 조건 등을 한 빈민가구 무료 물공급을 위해 지자체에 보조금을
포함한다. Water Boards에 의해 청구되는 평균 광 지급한다.
역상수도 요금은 2006년 7월에 kl당 4.067 Rand이
었는데 kwazulu-Natal의 Water Board가 부과한 ● 시사점
요금이 kl당 7.13 Rand로 최고가였고 Magalies 경제력으로보나 물을 관리하는 능력으로보나 남아
Water Board가 부과한 요금이 kl당 2.09 Rand로 공은 우리나라보다 후진국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
최저가였다. 이는 Water Boards에서 다루는 물의 하고 물 관리에 요구되는 전반적인 국가의 조직과 법
가격이 상당한 변동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예산운영 등의 구성 그 자체만 보면 우리나라
의 것보다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각
Water Boards에 의해 지자체에 청구되는 요금은 나라마다 처해있는 정치, 경제, 문화적인 현실이 다
수자원국(DWA)의 규제를 받는다. DWA는 1997년에 르고 수문특성이나 지형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
만들어진 수자원서비스법(Water Service Act)에 의 떤 물 관리체계가 맞고 어떤 것이 틀리다는 이분법적
거하여 물 서비스 요금에 대한 규범과 기준을 규정한 인 논리는 곤란하다. 다만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물
다. 이 법률은 사회적으로 공평하고 재정적으로 실행 관리여건 그리고 앞으로 기후변화 등 외부 여건변화
가능한, 그리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요금체계를 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물 관리체계가 효율적인지를
촉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평가해본다면 다음의 몇 가지 점은 남아공의 그것보
다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고 판단된다.
비록 DWA가 요금을 책정할 수도 있고 책정된 요
금의 범위 내에서 한도를 결정할 수도 있지만, 물 서 첫째, 남아공의 경우 물 관리의 이념과 원칙이 제
비스 공급자가 규정된 한도 내에서 요금을 책정하게 시된 국가수자원법이 있고 모든 물 관리 원칙이 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물 서비스 기관도 미리 정 법을 근간으로 제시되고 있다.

7. 1 Rand는 원화로 157.44원(2010. 6. 13 기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물 관리 제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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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남아공의 하천관리는 행정구역이 아니라 하 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천유역(Catchment management agencies)별 관 4대강 사업은 물론이고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리청에 의한 유역관리가 구현되고 있다. 물 관리체계는 지금의 것보다는 훨씬 간결하고 효율
적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셋째, UN 등 국제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물 관리
거버넌스에 대한 구현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남아공의 물 관리체계는
앞서 있다. 우리에게 분명히 시사하는 바가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여러 가지 물 관련 법안들, 특히 물 관리기
현재 우리나라는 5개의 부처에서 물 관리를 담당하 본법은 벌써 10년 이상 논의된 법안이다. 국가적으로
고 있다. 물론 5개의 부처가 관리하는 것 자체가 문제 볼 때 없어서는 안 될, 물 관리의 근간이 될 물 관리
가 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하천의 수량과 수질, 기본법이 부처의 이해관계 때문에 계속 무산되는 것
홍수방어를 위해 하천을 관리하고 상하수도서비스를 이 옳은 일인지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제공하는 일련의 물 관리정책에 대한 중복성과 일관 물 관리기본법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물 관련 법과
성 유무의 문제이다. 여러 개의 부처가 관리하더라도 제도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고 이를 토대로 정부조직
기능별 구분이 명확해 정책의 중복이나 상충이 없다 과 기능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한 듯 하다. 물론 남아공의 경 참고문헌
우 영국과 유럽사회의 영향을 받았고 특별한 물 관리 1. Global Water Intelligence (2009). Global Water market 2011.

체계가 없는 상태에서 물개혁(water reform) 수준의 2. OECD (2010). Country Case Studies on Financing Water Resources
Management.
법과 제도가 탄생했기 때문에 우리의 현실과 조금은
3. 생명의 강, 샌드라 포스템/브라이언 릭터 지음, <뿌리와 이파리>
다르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각 부처에서 수행해오던


기능이 있고 그 각각의 기능들이 큰 무리 없이 작동 본 기고내용은「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의 편집방향과 일
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28 저널 물 정책·경제 / Journal of Water Policy & Economy


■발행처 : K-water 정책·경제연구소
■발행일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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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저널 : 홈페이지(http://www.kwater.or.kr) - 물정보관- 물 Journal -「저널 물 정책·경제」
저널 물 정책·경제 2010년 06월호 Vol.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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