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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이야기

옛날 깊은 산 속에, 커다란 호랑이가 살았어요. 며칠 째 흰 눈이 펑펑


내려 호랑이는 쫄쫄 굶었어요.

먹이를 찾을 수 없자 호랑이는 마을로 내려왔어요. 호랑이는 외딴집에

황소가 쿨쿨 자고 있는 걸 보고 침부터 꿀꺽 삼켰어요.

호랑이가 살금살금 다가가는데,

"으앙~~~~~~"

방 안에서 엄마가 우는 아기를 달래고 있었어요.

"뚝! 어흥! 밖에 무서운 호랑이가 왔네?"

내가 온 걸 어떻게 알았지? 하며 호랑이는 깜짝 놀랐어요. 아기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울어 댔어요.
"뚝! 자꾸 울면 호랑이한테 던져 줄 거야!"

호랑이는 이게 왠 떡이냐 하며 입을 쩍~ 벌리고 있었지요.그래도


아기는 목청껏 울어 댑니다.

호랑이는 자신을 무서워 하지 않는 아기 때문에 슬그머니 화가


났어요. 엄마가 다시 아기를 달랬어요.

"자, 곶감이다! 이제 뚝! 그쳐"

아기가 울음을 뚝! 그쳤어요.호랑이는 덜컥 겁이 났지요.

'세상에 이 호랑이님 보다 무서운게 있다니! 도대체 곶감이란 녀석은


누구야?'하며 뒷꽁무니를 빼려고 했어요.

바로 그때 담을 넘고 있던 도둑의 그림자를 보고 호랑이는 무서워서 그


자리에서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어요.

털썩! 집채만 한 게 호랑이 등에 턱 올라 탔어요.호랑이는 등에


올라탄게 곶감이란 녀석인 줄 알고 줄행랑을 쳤어요.

등에 올라탄 도둑은 호랑이가 황소인줄 알고 덥썩 올라 탔는데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어요.

호랑이는 도둑을 등에 업은채, 산길을 달리고 또 달렸어요.

호랑이가 나무 밑을 지날 때 도둑은 재빨리 나뭇가지를 붙잡아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렸어요.

그 뒤로 호랑이는 무서운 곶감을 다시 만날까봐 마을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고 산 속에 꼭꼭 숨어 살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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