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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선교현장이야기 (54회)

“하늘의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26)

샬롬! 예수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지역봉쇄,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여러
행정명령으로 인해 가정과 사업의 경제적 어려움, 자녀들의 학업 그리고 한 해
꿈을 꾸며 준비하고 계셨던 여러 일들, 이런 일들로 인해 분노와 원망 그리고
어둠의 긴 그림자들로 인해 긴 한숨이 나오고 있으시겠죠. 어려움들이
많으시겠지만, 그래도 다른 시각으로 일상의 감사를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가족들과의 대화, 나만의 시간, 일에 대한 소중함 그리고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것 등.
저희 지역도 만만치 않는 강제 자가격리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들과 무더워지는
일기 가운데에서도 일상의 감사를 찾고 있습니다. 여러 에피소드를 저희 사역
을 위해 사랑으로 애써 주시는 동역자 여러분들께 나누고 싶어요.

 ‘주께서 가라 하시면 가고 서라 하시면 서리라.’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지역 봉쇄가 되기 전까지, 사역지 조사 및 선정을
위해 매일 아침마다 마을들을 정해놓고 오토바이(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녔죠.
돌고 또 돌고 다시 돌고 ~~. ‘오늘은 좀 뜨겁다’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토시를 벗으니 두 팔이 빨갛게 잘 익었더라구요. 그래서 일기예보를 보니 어제
는 맑음의 33도, 오늘은 맑음의 34도, 내일도 맑음의 34도, 체감온도는 37도.
그래도 매일 아침에 나가기 전에, 하나님의 시선으로 지역사회를 돌아볼 수 있
도록 기도하며, 집에 돌아와서는 정리화된 데이타를 가지고 평가하고 구글 어스
(지도)를 통해 방문했던 지역 주변들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후보지역을 4곳으로 좁혔고 자가격리 및 지역봉쇄가 풀리면, 훈련팀들과 함께
그 지역들을 재방문하여 2곳을 선정하려고 합니다. 한 곳은 어린이개발프로그램
(CDP) 지역으로, 다른 한 곳은 지역사회개발(CHE) 지역으로 사역하려고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역의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감사합니
다. 사역 전에 훈련팀들이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하며 지역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는 시간들을 얻었으니 말입니다. ^^

 엄마! 저 졸업 못하는 거예요?


한국이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적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을 때, 필리핀 마닐라에도 지역감염으로 예
상되는 확진자들이 발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정부는 메트로 마닐라를 봉쇄(Lock
down)하는 강제조치를 치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동적으로 모든 국립/사립 학교들도 휴교령이 발령이
되었죠. 며칠이 지나서 저희 사역지인 바콜로드에서도 3월 16일부터 휴교령이 발령 되었죠. 더불어서
모든 학교행사를 전면 중단하도록 하였습니다. 심지어 졸업식까지도요. 필리핀의 모든 학교들이 4월 중
순에 종업식과 졸업식을 가지는데요. 코로나로 인하여 6학년 10학년 12학년 그리고 대학교까지 전면 졸
업식 행사를 갖지 못하도록 정부에서 지침이 내려왔었죠.
15일(주일) 오후에 학교로부터 ‘16일부터 휴교. 자세한 내용은 학교 SNS에서 확인바람’의 문자 내용
이 아이들을 즐겁게 했죠. 그리고 내용을 아이들과 함께 확인한 후, 졸업식도 취소한다는 내용을 본 예
준이는 이렇게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 저 졸업 못하는 거예요?”라며 많이 섭섭해 했습니다. 이유인
즉, 이번 졸업식 때, 예준이가 피아노 반주를 하기로 되어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연습해 왔기 때문이었
습니다. 그런데, 졸업식이 취소가 되었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예준이가 다시 물어봐요.
“아빠! 저 졸업 못해요?”, “아니, 졸업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졸업식이 없는거야!”.
예준의 생애에 초등학교 과정을 졸업식 없이 마치는 사건이 발생했죠. 추후에 자기 자녀들에게 이야기
를 해 줄 꺼리 하나는 생겼네요. “아빠가 어릴적에 말이야~~” ^^

 주님! 여기가 좋사오니!! BUT 확찐자 NO! 살천지 NO!


3월 16일부터 시작 된 지역사회 봉쇄, 주변도시로 출입시 경찰의 검문를 받아야 했고, 종교행사 전면
중단(심지어 천주교 미사까지)해야 했으며 대형몰이나 식료품 가게에서도 1미
터 거리를 두고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야 했습니다. 약국이나 의료용품 판매처
에서 마스크나 알콜, 손세정제는 품절도 구입할 수도 없었구요. 그러다가 저희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온 후로, 시에서 3월 30일부터 4월 14일까지 자가 격리
를 실행하라는 강력한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자가 격리 패스’를 한 가정
에 한 장을 발급받습니다. 그 통행증을 소지하고 식료품 및 식수 구입, 약품 구
입 그리고 은행업무 용도로만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오후에는 3시부터 6시
까지만 집에서 나가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14일을 기다리며 자
가 격리를 하던 중에, 2주를 더 연장하여 4월 30일까지 한다는 발표가 있었습
니다.
완전한 방콕, 집콕입니다. 삼시 세 끼를 매일 집에서 먹어야 하며, 하루 24시간
취침시간을 빼고 집에서 식구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하고, 무더운 일기이기
에 일인 일선풍기를 끼고 지내야 하는 것. 이번 코로나로 인하여 거의 11년만
에 가족들과 함께 24시간 같이 보내는 것이 처음있는 일이 아닌가 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비디오 게임도 하고 TV 영화도 같이 보며, 성경통독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몸에 살 천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 두 끼니를 먹기도 하고 집 안에서 운동을 하면 살이
확 찌는 것을 막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집에서 아침에 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일어나 온 식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 감사합니
다. 하지만 이 일로 저희 몸이 살 천지가 되고 확찐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

 저도 책을 쓰려고요^^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한국교회와 선교사 후보자들에게 지역사회개발(CHE)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함입니다. 먼저는 지역사회개발에 대한 정의를 바로하기 위해서입니다. 선교사역도구로 지역사회
개발을 한다고 하는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개발이라는 단어는 쓰지만 구제방식으로 사역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지역사회개발을 한다고 하면 잘못되고 미흡한 정보로 인하여 새마을운
동과 같은 것으로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정복기 시대, 제국 시대에 칼이나 총으로 강제 집
단개종을 시켰다면, 모든 것을 돈으로 선교하면서 현지인들을 Rice Christians 만드는 신제국적 형태에
대한 깊은 반성을 갖기 원하는 것입니다.
책을 쓰려고 하는 다른 하나의 이유는, 출판이 되면 도서 판매 전액을 센타 건축비용으로 사용하기 위
함입니다. 외부자원을 최소화하고 내부자원을 최대화하는 것이 개발의 원리 중 하나입니다. 센터 부지
구입에서부터 완공까지 지출 예산을 산출해 보았을 때, 저희 선교 후원금으로는 몇 년이 걸려야 부지만
구입할 수 있는 여력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건축 재정을 한국교회와 후원자분들에게 다 떠 맡
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지 않는 이상, 많은 원고료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방법을 통해서 센타의
건축 재정에 함께 하기 위함이죠. 예민이의 2,000페소(5만원 정도)의 헌금으로 시작한 것이 알뜰하게 모
아 모아서 115,000페소(대략 2,900,000원)를 저축해 놓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시간을 현지어 공부와 집필을 위한 자료
수집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기도제목
1.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지역들과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의 섬김들이 계속
일어나며 일상 감사함으로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2. 지역봉쇄가 끝나면, 변화 되어질 사회 환경이 접근적(접촉) 선교전략을 세우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3. 제자훈련센타(가칭)의 부지 선정과 부지 구입을 위한 후원자분들이 연결되도록
4. 지역사회개발(CHE)을 한국교회와 선교후보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초고가 잘 마무리
되도록
5. 올 해 9월에 선교사비자가 만료가 되는데, 늦어도 7월 말까지 새로운 방법(은퇴비자 또는 재신청)을 찾아서
비자 신청을 준비할 수 있도록
6. 일로일로팀의 사역자들과 사역지 그리고 교회들이 건강하게 유기적연합체로 지역사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7. 저희 가정을 위해서 기도와 사랑으로 섬겨주시는 모든 후원교회와 후원자분들의 삶에 주의 은혜의 넉넉함과
평강이 늘 함께 하시도록

2020년 4월 9일(목)
후원계좌 303-04-00002848 예금주:한국해외선교회 (KEB하나은행) 선교사 배석범/신경아/예민/예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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