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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의 유형과 기능*

강등학

<차 례>
1. 서론
2. 속담의 유형과 화용적 양상
3. 유형별 기능과 활용원리
4. 결론

1. 서론
속담의 유형은 그 간의 연구에서 적지 않게 다루어 왔던 문제이다. 그러므로 속
담의 유형문제에 대한 선행연구는 이미 상당히 축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의미구조에 따른 속담의 유형분류는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다각도로 검토되어 있는
상황이다.1) 또한 속담의 기능에 관한 문제도 여러 연구자들이 비교적 많은 관심을
두었던 사항이다. 구조, 유형의 문제처럼 본격적으로 검토되지는 않았으나, 선행연
구 가운데 적지 않은 논문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해 왔다.
유형과 기능의 문제는 속담연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사항이다. 대개의 구
전물이 그러하듯이 속담 역시 기능적 필요성에 의해 생성되고, 존속되기 때문이다.

* 이 논문은 1997학년도 강릉대학교기성회의 연구비 지원에 의해 마련되었음.


1) 대표적인 예로 다음을 들 수 있다.
김종택, “속담의 의미기능에 관한 연구,” 국어국문학 34․5집, 국어국문학회, 1967;심재기,
“속담의 종합적 검토를 위하여,” 관악어문연구 제7집, 서울대 국문학과, 1982;김선풍, “속담,”
우리민속문학의 이해, 개문사, 1993.
434 口碑文學硏究 제6집
그러기에 속담의 유형과 기능은 아울러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유형의
파악은 단지 분류의 층위를 벗어나 속담의 본질과 존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까지
기여할 수 있다. 선행연구가 적지 않음에도 속담의 유형과 기능을 다시 논해야 하
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속담은 설화, 민요, 판소리 등과 같은 구전물이다. 그러나 속담은 이것들과 달리
그 자체를 들려주겠다는 의도 아래 구연되는 일이 없다. 그것은 속담이 그 자체의
독자적인 구연양식을 갖추지 못하고, 언술의 필요에 따라 활용되는 것이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속담의 유형과 기능의 문제는 그것이 언술의 필요성, 곧 언술의 도구
로써 존속되고 활용된다는 시각 위에서 접근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화용적 시각의
바탕 위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글은 이러한 시각에서 먼저 속담
의 유형과 화용적 양상을 파악하고, 이어서 유형별 기능의 문제를 활용원리와 함께
검토하고자 한다.

2. 속담의 유형과 화용적 양상


우리가 속담을 말할 때 쓰는 어투 가운데 ‘---법’과 ‘---격’이라는 것이 있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백지장도 맞들면 나은 법이다.


2)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다.

그런데 ‘---법’과 ‘---격’의 어투는 다음과 같이 사용되지 않는다.

3) 백지장도 맞들면 나은 격이다.


4)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법이다.

위의 예는 ‘---법’과 ‘---격’의 어투가 호환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을


보다 다양한 예를 통해 확인해 보기로 한다.

5) 산 개가 죽은 정승보다 나은 법이다.
6)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 법이다.
7)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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