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on page 1of 32

2020년 겨울호 제 92호

Global
Missions
Pioneers

GMP 사명선언문
우리는 복음이 필요한 지역, 영역, 종족 가운데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를 개척하고,
섬기고, 온전케 하여 총체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참여함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

To glorify God in extending His kingdom


holistically as we establish, serve and
build up the believing communities,
the body of Jesus Christ, in the places,
spheres and peoples that have limited
access to the Gospel.

GMP 핵심가치
하나님 나라 / 사람 존중 / 개척 정신

이번 호 주제
코로나 시대 선교환경 변화와 적응
NOVEMBER 2020 VOL.92

자기 비움과 자기 채움의
선교적 비결

지난 몇 달간 COVID-19로 인해 현장 선교사들도 여러 위험을 겪기도 하였고, 연희동 본부도 몇 차례 감염 위


험의 위기를 통과하였다. 현재 COVID-19가 완전히 종식되리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COVID-19를
어떻게 통제하고, 그 감염 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가가 관건이다.
어느 날 본부 정원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불과 달포 전에 다듬은 정원인데, 여기 저기 잔디들은 말랐고, 정원수
들의 머리는 가시덩굴과 잡초들로 점령당한 상태였다. 그 날부터 짬을 내서 정원을 돌보기 시작하였다. 예초기
작업이 안 되는 뿌리 깊은 잡초들은 맨 손으로 뽑아냈다. 다행스레 폭풍우가 지나간 후라 부드러워진 땅을 파기
는 수월했다.
잡초들의 세계는 참 신기하고 다채로웠다. 어떤 풀은 허우대는 멀쩡하나 뿌리가 얕고, 어떤 풀은 겉은 연약해
보이나 땅 속으로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어떤 풀들은 서로 남모른다는 듯이 흩어져 있으나 실제 뿌리들은 서
로 얽혀서 생강뿌리나 알토란처럼 뭉쳐 있었다. 담쟁이 덩굴은 여기 저기로 뻗어 있는 가지들이 있어서 하나를
당겨도 소용이 없었다. 원 뿌리 말고도 여기저기 뿌리를 내린 가지들을 일일이 찾아내서 뽑아내야 하는 발본색
원(拔本塞源) 작업이었다.
몇 주간의 작업 후 이제는 정원 담장과 화단, 소나무와 전나무, 대나무와 철쭉 등의 아름다운 동선이 되살아나
고 있다. 평균 40~70센티 정도 되는 뿌리를 하루에 서너 개씩 캘 때 고단함도 있으나, 되살아나는 나무들과 정
원을 보니 기쁘기만 하다. 정원의 잡초를 뽑으면서 내 마음의 쓴 뿌리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있다. 도둑처럼
슬그머니 들어와 내 영혼의 정원을 점유한 다양한 죄성의 뿌리를 뽑는 작업 말이다.
우리 마음의 정원을 잡초 같은 죄들이 점유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신 선교의 첫 번째 장인 내 영
혼의 정원을 날마다 살피고, 물을 대고, 주의 말씀으로 영양을 계속 공급해야 하겠다. 우리는 고국과 해외의 선
교의 현장에서 매일 죄의 쓴 뿌리를 뽑고 주의 말씀으로 채우는 성령의 역사에 참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도
바울과 믿음의 선배들처럼 자기 비움과 자기 채움의 비결을 배우기에 힘쓰자.

이재화 대표

2
NOVEMBER 2020 VOL.92

Global
Missions
Pioneers CONTENTS
2020년 가을호 제92호

이머징 이슈 | 연구자 : 홍재이 특집 04


With 코로나 시대 선교환경변화와 제언
이머징 GMP | 안태준 이사 11
은퇴인터뷰 “GMP와 함께한 32년”

이머징 사역 | 강영미/딜런 아트킨슨 선교사 14


요셉프로젝트 : 다음 세대의 요셉들을 발굴하고 훈련하여 파송하기
12
2020 GMPer | 박찬의/최동숙, 전순흥/신동옥, 강인지 16
20년차 이상 선교사의 글
GMPer 현황 20
선교사 현황

선교현장 | 조나눔/황기쁨, 이정남/조신혜, 이기쁨/박열매 22


선교지 이야기

MK 이야기 | 전우림 26 15
당연하지 않은 것들

GMP 뉴스 28
GMP 소식 / 희망나눔플랫폼 CHERRY
선교단상 | 염문식 선교사 30
여전히 일하시는 하나님

광고 31
온라인 맞춤형선교학교(SMLC)
표지 : 베트남 호치민 할머니
사진제공 : 디자인 해피스트

실행이사 창립이사 발행처 : (사)한국해외선교회 개척선교회


안태준 이사장, 김상철 목사, 김영민 목사, 신기형 목사, 이건오 박사, 이태웅 목사, 허남기 목사, 홍정길 목사, 발행인 : 이재화
유충국 목사, 박종근 목사, 정정인 목사, 조덕래 목사, (고)김인수 장로, (고)옥한흠목사, (고)이영덕 장로, 편집위원 : 손은경, 안정경
최조영 선교사, 김태민 선교사, 안이타 선교사 (고)하용조 목사 디자인 : 디자인 해피스트

컨설턴트
위기관리 : 도문갑 선교사 / 멤버케어 : 박찬의 선교사 법인이사 GMF FAMILY
전략 : 앤드류 김 선교사, 이대행 / 신학 : 김학유 교수 양승헌 이사장, 권성찬 선교사, 문상철 목사, 이장호 목사, GMP, GBT, HOPE, GMTC, GPTI, GLF, KRIM,
의료 : 손은섭, 심재두 선교사 / MK : 백인숙 이재훈 목사, 정갑신 목사, 정민영 선교사, 조관식 목사, MK-Nest, GMF법인사무국, FMnC
통일 : 김병로 교수 / 법률 : 박규환 교수 진재혁 목사, 최성은 목사

3
이머징 이슈 NOVEMBER 2020 VOL.92
SPECIAL ISSUE

WITH 코로나 시대 선교환경 변화와 제언


| GMP 선교사 설문조사에 기초한 분석 |

연구자 : 홍재이1)

우리 GMP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초기부터 지금까지 질병 대응 차원에서의 멤버 케어, 메디컬 케어, 위기 상담 케어의 세 영역에 집중해왔
다. 그러나 이제는 COVID-19의 장기화를 감안한 선교적 뉴노멀(New Normal)을 준비하기 위한 분석적 접근과 평가가 필요한 국면에 접
어들고 있다. 따라서 긴 호흡을 하면서 이에 적합한 새로운 전략 개발과 정책 방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런 취지 아래 실시한 설문 조
사에 GMP 회원 선교사들의 약 70% 가까이 응답해 주었다. 이 설문지의 분석을 위해 개발연구원의 홍재이 선교사가 수고하였다.
금번 설문지의 결과 분석과 제언에는 세부적인 내용은 다루지는 않고, 전체적인 흐름과 선교현장의 필요에 대한 패턴 분석에 초점을 두었다.
이 분석 결과에 따른 실제적인 내용 개발이라는 숙제는 앞으로 개발연구원에서 풀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부).

1) 중동 지역 회원. 기술된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GMP 및 개발연구원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으며, 내용에 대한 의견이나 문의를 위해 필요시
사용할 이메일은 다음과 같다. jaydreamgiver@gmail.com
2) Pan(모든)과 demos(사람)가 합쳐져 ‘모든 사람에게’라는 뜻에서 유래. 감염병 등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의미하며, 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등급
의 상태.

4
이머징 이슈 NOVEMBER 2020 VOL.92
SPECIAL ISSUE

목차 인한 사회 전반적인 변화 속에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일어나기


에 일반사회 변화상의 키워드가 각기 다른 다양한 회원들의 현
1. [COVID-19의 타임라인] 장 상황에 맞는 통찰력과 영감을 주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불청객의 기습적인 방문기 | 5
 (언택트(untact))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 등 지금 겪
2. [일반사회의 변화] 고 있는 상당 부분은(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산업발전의
뉴노멀 시대, 세상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 | 5
흐름에 따라 도래가 예정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그 시점이 앞당겨졌으며, 압축적 변화를 요구하게 되다.
3. [사역현장의 변화]
사역현장에 찾아온 변화의 손님들 | 6
 (정치) 정부의 통제/간섭 증가. 위기상황 대처능력에 따른 정

4. GMP회원 설문조사에 대한 결과 분석 | 6 치지도자의 위기 증대. 이데올로기의 공백기 상태로 접어들다.

5. 변화된 환경에 따른 제언 | 9  (경제) 대규모 실업 발생, 빈부격차의 가속화, 경제침체로 사회


적 혼란 및 소요사태 가능성. 세계적인 경제 침체 장기화 전망. 이
에 국제경제 질서의 변화(글로벌 경제가치사슬의 변화), 자본주의
체제의 회의 및 경제적 수축사회로의 전환과 장기화, 각국의 경제

1. [COVID-19의 타임라인] 불청객의 기습적인 방문기


회복을 위한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과 보호무역 조치 등이
예상되며 이에 따른 배타주의 흐름의 가능성이 제기되다.
 2019년 12월 : 원인 모를 폐렴에 관하여 중국 우한에서 첫 보

고되다.  (근무형태) 재택근무와 공유오피스의 증대 예상. (국내) 근로


 2020년 1월17일 : 이 폐렴이 신종바이러스인 COVID-19에 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73%가 유연한 근무 및 재택근무 희망.
의한 것임을 중국 정부당국이 공식 발표하다.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허용 및 검토하는 회사가 증가되
 2020년 3월11일 : WHO(세계보건기구)는 COVID-19 (이후 다(트위터, 페이스북, 아마존 등).
‘코로나’로 표현)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됨을 공식적으로 선포
하면서 세계적 대유행(Pandemic2))으로 선언하다.  (노동) 비대면화, 기계화, 온라인화, 개별화, 객관화가 떠오
 감염 전파력이 매우 높으며, 무증상 혹은 감기와 같은 경증 르는 노동시장의 키워드. 온라인으로 과업을 주고받는 프리랜
환자 증세와 유사하여 초기 발견에 어려움을 겪다. 서 노동유랑민(labor Nomad)계층 증가. 장기 실업화, 임시직
 바이러스에 대한 실체 및 통제가 불가해지면서, 무언가를 예 과 비정규직의 비중 증대. 개별적인 비대면 고용의 보편화로 집
측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시대로 접어들다. 단적 관계중심에서 개별적 관계 중심으로 이동 예상. 비대면 업
 그동안 지속적으로 예측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왔으나, 불확실 무활성화로 여성, 고령자,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 감소 예상. 인
한 시대로 접어들며 지금까지 해왔던 관행으로 돌아가기에는 위 사평가는 인간성, 협조성 등 관계적 측면은 줄어들고, 과업수행
험부담과 주의가 필요한 뉴노멀(New Normal)시대로 진입하다. 위주로 전환이 예상되다.

2. [일반사회의 변화] 뉴노멀 시대, 세상은 어떻게 변해가


 (교육) 온라인 수업확대로 교사역할이 가르침(teaching)에서
코칭(coaching)으로 중요성 중대. 전통교육의 위협. 개인 맞춤
고 있는가?
형 학습. 온라인교육으로 쉬운 저변확대성도 있지만, 온라인 교
2의 내용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일반사회에서 변화되는 육이 불가한 지역에서의 장기간의 휴교로 학생교육의 퇴보. 온
현상들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다. 우리의 사업군도 코로나로 라인 홈스쿨링을 위한 기반 확충을 위해 부유층과 빈곤층간의

5
이머징 이슈 NOVEMBER 2020 VOL.92
SPECIAL ISSUE

불평등 만연성도 제기되다.


4. GMP회원 설문조사에 대한 결과 분석3)

 (관광) 관광수요 감소 및 패턴변화가 예상: 불특정 다수와의


여행이 아닌 가족과 지인이 함께하는 소수 집단의 여행. 저렴한 응답수: 149개4) (남성:104, 여성:45) / 지역별 설문조사 응답현황5)
비용 대신 가치와 품질, 안전, 위생 등이 확보된 여행을 선호하다.

 (조직) 거래비용(탐색, 계약, 조정비용) 감소로 대규모조직의


감소. 수평적 열린 네트워크, 링크중심, 참여촉진을 위한 플랫
폼, 집합지성 등으로 조직 패러다임에 변화가 예상되다.

 (공통의 경험) 불확실한 상황속에서 내려지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가치체계의 변화 가능성, 대규모 협력체제 구축 가능성이 증대되다.

 (대인관계) 온라인상의 초연결로 맺은 외적&피상적 관계 확


장. 오프라인 내적 관계의 약화. 균형적인 오프라인&온라인 사
회성 향상의 필요성이 확대되다.

3. [사역현장의 변화] 사역현장에 찾아온 변화의 손님들

 감염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격리, 분리의 상시화

 예배, 집회, 학교 등 사역과 관련된 모임 중단

 현지 정부의 모임에 대한 규정제시 및 간섭 증가

 사람 간의 접촉으로 인한 새로운 관계형성 및 전도의 어려움

 경제침체, 실업의 장기화, 소득감소 등으로 인한 현지교회와 연차별 설문조사 응답현황


교인 및 선교사역의 재정적 어려움 가중
 모임장소 렌트비 등 고비용사역에 대한 부담감 증대  ~ 5년차 이하  6~10년 이하  11~15년 이하

 비대면, 재택근무, 화상회의, 원격교육 등 온라인을 통한 사  16~20년 이하  21~25년 이하  26년 이상

역으로 전환
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는 온라인 사역의 상용화

 온라인 모임에 익숙하지 않음으로 인한 온라인 모임의 한계성


4%
 인터넷이 원활하지 않아 온라인사역이 곤란한 지역에서의 11%
22%

접근과 사역 지속이 단절
12%
 사역자 현장 체류시, 격리와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피로도 증가

 사역자가 출국한 경우, 재입국, 비자 등록 및 연장에 대한 어


26%
려움 증대
25%
 사역자의 급한 일시 귀국시, 현지인들과의 헤어짐으로 인한
상처

6
이머징 이슈 NOVEMBER 2020 VOL.92
SPECIAL ISSUE

1) 코로나 사태이전 사업 형태 (중복 답변 포함)


 기타 답변 : 묵상사역, 이주노동자, 연구사역, 국내대기

2)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겪는 사업상 어려움 (중복 답변 포함)


 기타답변 : 동양인 기피현상, 성도들의 마스크 착용의 불편 토로

3) 설문지 설계자와 분석자가 동일인이 아니므로 답변 영역 설정은 분석자의 임의로 구분하였음.


4) 답변 중 사역지역, 연차, 성별까지 동일한데 답변내용이 거의 유사 & 미세하게 다른 것이 있음. 부부 유닛인데 성별표시 혹은 중복답변 등의 실수가 있지 않았
나 의심되는 답변수 : 3개
5) 설문조사 문항에 세부지역명 표기에 대한 명확한 기제가 없어 응답자가 답변한 지역명을 기준으로 삼음.

7
이머징 이슈 NOVEMBER 2020 VOL.92
SPECIAL ISSUE

3-1)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업에 필요한 영역6) (중복 답변 포함)


 새로운 전략 : 변화된 환경에 맞는 사업의 변화, 전환, 재설정 등에 관한 문제

 기타답변 : 방역수칙 및 위생교육, 기도, 영적무장, 비자형태의 전환

3-2) 코로나 사태 이후 예상되는 사업변화와 필요해결을 위한 대책 (중복 답변 포함)


 기타답변 : 거주비자해결문제,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모름, 사역대상자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교육, 자녀교육

6)설문조사 시, 3-1번과 3-2번 문항이 주관식으로 답변하도록 설계 되어 있어서, 연구자 임의로 분류하여 정리하였음.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새 전략연구”과
“새 전략연구”는 기존 사역 중단, 현지인과의 교제 중지 등으로 변화의 필요성은 느끼나 아직은 특별한 대책이 없이 상황을 관망해야 하는 답변들에 대한 총체적
표현으로 봄.

8
이머징 이슈 NOVEMBER 2020 VOL.92
SPECIAL ISSUE

5. 변화된 환경에 따른 제언
갈 수 있는 공간이 된다.
 집단지성과 통섭을 이루어 다양한 지역과 사역을 하는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모든 일상의 변화를 가져다 주며, 새 GMP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보인다(아래에 열거된 제언들
로운 사회적인 표준이 생성되며 삶의 구석구석에 빠르게 보 을 실행할 수 있는 공간).
편화되어 감에 따라 뉴노멀이 도래하게 되었다. 단순 사역현  다양한 주제별 모임, 느슨한 점조직의 증대를 통한 자연스
장의 변화가 아니라, 사역현장을 둘러싼 상위단위까지 변하 러운 케어가 이루어진다.
는 총체적 변화이다. 이는 마치 한 선교사가 정보가 부족한  단체 대화방에 대한 여러 우려사항도 있지만, 이는 가이드
타문화지역에 입성하여, 그곳의 문화와 좌충우돌하며 알아가 라인으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며 적절한 대화방 문화를
고 적응해가는 과정을 연상케 한다. 새롭게 입성한 지역 주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우려사항에 대한 실보다는 실행
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표면적인 행동 관찰을 통해 내면 할 때 얻는 득이 훨씬 큰 것으로 예상된다.
적인 사고방식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어떠한 방법으로 이들
에게 접근하여 복음과 성경적 문화를 만들어 갈지를 고민하 사례: 중동 난민 관련 네트워크 단체 채팅방을 개설하여 중
듯, 지금은 변화되는 현상을 잘 관찰하고, 이에 사람들의 사 동, 유럽, 아프리카 및 한국, 미주 등 다양한 지역의 난민관련
고방식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한 사역자 및 관심자가 215명이 있다. 이 방은 원하는 것에 따라
시기이다. 참여하는 느슨한 조직체로 운영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존 문화에 젖
어 있던 기준과 방법론 및 사고방식을 잠시 접어두는 것일 것  (강의) 코디의 조율을 통해 회원들이 할 수 있는 강의를 열
이다. 총체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어린 아이와 같은 흡수력을 고, 원하는 사람들이 참석하여 진행한다(강의자가 해당시간
발휘하여 시대에 맞는 즉각적인 필수 교육에 반응해야 할 때 에 ZOOM링크 공유).
라 생각된다. 아마도 회원들의 설문조사에서 코로나 사태 이  (기도) 정기 기도모임을 운영한다(본부 정오기도회를 연희
후 사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새로운 전략’을 꼽은 이 동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다. 긴급제목에
유도 이러한 갈증에서 나온 결과로 생각된다. 선교에 대한 기 대한 빠른 공유를 기대한다).
본적인 원론과 적용까지 이미 경험하여 충분한 역량을 갖춘  (통섭) 지역 간 정보공유로 인해 예상치 못했던 선효과가
GMP 회원들에게는 이제 또 다른 사역현장으로 가기 위한 맞 발생한다(모금, 문제해결, 지역간 협력 등).
춤형 오리엔테이션이 즉각적으로 필요한 때일 것이다. 이에
코로나로 변화하는 사회, 변화되는 세상에 따른 사람들의 가치 2) (가칭) 미래전략 싱크탱크
체계와 사고방식의 전환, 회원 설문조사에 대한 응답 등의 연구
를 토대로 몇 가지 사항들을 제언한다.  단기적으로 눈앞에 닥친 (코로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논
덧붙여 본 연구는 급변하는 현상에 대한 정리 및 회원들의 의하는 기구가 아닌, 향후 10, 20년 장기적인 안목에서 단체의
설문조사에 국한된 것으로, 향후 새로운 전략에 대한 구체적 방향성을 고민하는 장이 된다.
인 제시를 위해서 계속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밝힌다. 더불어  현 단체의 SWOT분석(역자주: 특정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
회원들 간에 자율적인 토론 및 논의가 진행되길 희망한다. 해 내부역량(강점strength, 약점weakness)과 외부환경(기회
opportunity, 위협threat)을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목적은 강
1) 수평적 열린 소통의 플랫폼: 전 회원의 단체대화방 개설 점 부각, 약점은 죽이고 기회를 활용, 위협을 억제함으로써
전략적 방안을 도출해내는 것에 있다), 회원 고령화 관한 대
 소속단체의 전체대화방은 회원들에게 소속감 증진 및 소 책, 향후 미래 세대에 적합한 조직체에 대한 고찰 등 장기 계
속단체의 정체성과 정신을 흘려 보낼 수 있는 장이 된다. 획에 대한 개발 및 실행기구로 역할을 한다.
 그동안 주제별 모임을 만들어가려던 본부의 노력을 이어  개인 회원의 사업 분석 및 컨설팅을 지원한다.

9
이머징 이슈 NOVEMBER 2020 VOL.92
SPECIAL ISSUE

3) 온라인 관련 교육 프로그램

설문조사에서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필요한 것으로 “새로운 전


략”에 이어 “온라인 역량강화”를 답변해주었다. 아래는 몇 가지
온라인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언급하나, 온라인 역량강화를 하
면 할수록 새로운 사업들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이어지게
된다(단체 대화방을 통해 관심자들이 자유롭게 모여 관련 부분
의 논의 및 정보교환 등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 온라인 사회성 : 현지인들과의 원활한 오프라인 교제를 위
해 사회적 지수SQ(Social Quotient)의 향상이 필요하듯, 디
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교제에 익숙해져 가는 세대들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온라인 사례 : 아랍에미리트
상에서 타인과 잘 어울리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feat. SNS
요즘세대 인스타 감성). 되어 왔다. 변화의 속도가 현재처럼 급속하게 일어나지 않았
 온라인 사용 가이드라인 : 무분별하고 편협적으로 빠지기 더라면, 우리도 변하지 않고 익숙한 기존체제로 사역을 이어
쉬운 온라인 생태구조를 이해하고 방지법을 연구한다. 가기가 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로 변할 수밖에 없
 온라인 모임 참석자를 위한 오리엔테이션 : 온라인으로 이 는 환경에 놓인 것이 오히려 사역을 현 시대와 세대에 맞게
루어지는 예배, 소그룹모임, 교육 등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보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 효과적 참여를 위한 지침교육이 필요하다.  지리적으로는 동일선상에 있을지라도, 외부적 환경 변화
 온라인 아웃리치 : (단기선교 매뉴얼처럼) 온라인 아웃리치 를 촉구하는 요인으로 타켓 그룹에 변화가 왔음을 인식한다.
준비를 위한 A to Z. 사례 나눔이 필요하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새로운 시장 조사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 사역을 위한 온라인 기본교육 : 내 사역에 맞는 맞춤 온라  선교사들의 장기 거주에 대한 제약이 점점 증대되면서 현지
인 도구 이해 및 사용법, 기존 컨텐츠를 현지화에 맞게 전환 인 중심의 사역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증대된다. 이양에 대한 기
하는 기술적 방법, 온라인에서 전달하기 힘든 것을 보충하기 준을 대폭 낮추고 과감하게 이양을 실시한다. 현지인들이 주도
위한 방법 등을 숙지해야 한다. 적으로 사업을 이끌면서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선교사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4) 새로운 사업지 모색을 위한 정보 나눔  코로나로 모임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몇몇 무리한 사업 진
행이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사역자 중심의 (통제, 불안속에서
 철수가 장기화됨에 따라 비자 만료 등 기존 사업지로 재입 나오는) 사역이 아닌 성도들의 신앙 성장과 성숙을 위한 사역
국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연 인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스러운 재배치의 기회가 될 것이다.  향후 세계경제의 장기적인 위축과 수축사회로의 전환 가
 이들을 위한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회원들의 거주국가 혹 능성으로 고비용 사업에 대해서 더욱 철저하게 그 필수성을
은 주변국가에 대한 거주 가능 방법과 사역 가능성에 대해 구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체적 정보 정리 및 나눔이 필요하다.  공통된 역사 형성은 문화와 역사적 배경이 다른 현지인들
과 동질적이고 동등한 관계를 형성하는 기회가 된다.
5) 기타  코로나로 모든 것이 바뀌는 상황은 새로운 가치체계의 형
성기를 가져다 준다. 주도적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문화를 현
 세계는 4차 산업혁명 등 기술적인 변화로 계속적으로 변화 지에 배포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 된다.

10
이머징 GMP NOVEMBER 2020 VOL.92

“GMP와 함께한 32년”


| 안태준 이사장의 은퇴 인터뷰 |

안태준 이사장

Q
싶습니다.
이사장님과 GMP와의 인연의 시작점이 궁금합니다.
GMP와 함께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 듣고

A GMP의 태동기는 제가 목회하는 등대교회의 설립 시


기와 거의 같은 때였습니다. 교회를 설립하고 기도하
기 위해 천마산 기도원에 올라갔을 때, 도문갑 목사님도 서류
봉투를 들고 GMP 설립을 위해서 동분서주 뛰어다니고 있었습
니다. 도문갑 목사님이 그때 왜(?) 천마산에 오셨는지는 모르겠
지만 처음으로 스치듯이 만났어요. 그 후 신학교 동기인 최광
규 선교사가 GMP 파송을 받아 도미니카 사역을 하면서 후원
하게 되었고, 직, 간접적으로 GMP와 관계를 해 오던 차에 도
미니카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최선교사가 GMP 이사로
섬겨 줄 것을 제의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이사회가 체계적
으로 운영될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머뭇거리다가 이름을 올렸
습니다. 타의 반(최광규 선교사의 강권), 자의 반이었습니다.

GMP가 지금까지 선교현장에 집중할 수 있었던 축복의 이면에는


Q 이사장님께서 GMP와 함께 32년 동안 몸담으시면서
단체의 외적, 내적 성장을 함께 이루셨고, 이제 은퇴를
앞두고 계시는데 GMP와 보내셨던 시간에 대한 소회를 듣고
이사회의 기도와 섬김의 노고가 자리잡고 있다. 금번 호에는 GMP 싶습니다.

1호 이사로서 지난 32년을 우리 GMP와 함께 걸어오신 안태준 이


사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안태준 이사장은 여러 이사들과 함께 선
교현장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시면서 항상 그 자리를 지켜주셨다.
A 성숙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
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사명을 깨닫고, 순수한 마음으
로 시작을 했습니다. 아마 이때가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때
이사회의 이런 아름다운 전통은 이사장과 여러 이사의 숨은 공로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숙하고 노련한 아름다움은 부족했지
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유지되어오고 있다. 이사장은 얼마 전 ‘토담
만 순수함과 열정이 있는... 우리는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집’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내셨다. 함께 한 자리에서 GMP와 함
그런데 지원자가 늘고, 파송 선교사가 늘고, 파송 국가가 늘어
께 한 세월을 돌아보면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고백을 하시던 나기 시작했습니다. 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여기저기에 문제가
이사장의 ‘토담집’ 같은 마음을 이번에는 비대면으로 인터뷰에 담 발생했습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서 우리는 조직이 필요했
아본다 (편집부). 고, 문제를 다스리고 처리하기 위한 법이 필요했습니다. 이것

11
이머징 GMP NOVEMBER 2020 VOL.92

GMP와 오징어 이야기


GMP 사역을 하면서 여러 가지 얽힌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 가운데서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설악산 켄싱턴 호텔에서 선교단체들
이 연합으로 집회를 했는데 수요일에 단체별 시간이 있었다. 설악산 입구 대포항에 나갔는데 회를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마땅한 횟집
을 찾아다니는데 누구 하나 회를 사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하기야 20여 명 정도나 되니 부담스럽기도 했다. 나도 몇 번 생각
을 해봤지만 개척교회 하는 목사라 주머니가 넉넉하지 못하여 선뜻 나설 수가 없었다. 대표 눈치를 봤지만, 그분도 별로 내색하지 않았
다. 모두 형편이 어려우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나는 큰 오징어 한 마리가 바닷물 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발견했다. 나
는 그 주변에서 철사로 작살을 만들어 그 오징어를 내려찍었다. 그랬더니 오징어는 먹물을 토해내면서 잡혔다. 우리는 잡은 오징어를 횟
집으로 가져가서 오징어회를 만들어 맛있게 먹었다.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때 그 일이 마음에 큰 울림이 되
었다. 교회가 재정적으로 넉넉해지면 선교사님들 대접도 잘해야겠다는 그런 생각도 했다. 이런 추억을 안고 GMP는 발전에 발전을 더
해 갔고 지금은 건실하고 모범적인 선교단체로 정착되었다. (토담집에서 발췌)

을 세우는 과정은 그야말로 전쟁이었어요. 그러나 우리는 영글


어갔고,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성장을 했습니다. Q 이사장님의 성장 과정과 영적 성숙을 이루셨던 시기
가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질문을 조금 추가한다면,
목회의 길을 걷게 되신 과정 등을 듣고 싶습니다.
이것은 누구 하나의 공로라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헌신과 희생
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GMP 이사장님을 역임하면서 기억에 남은 일 또는


감사했던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저는 강원도 삼척군 첩첩 산골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났
습니다. 우상 숭배하며 푸닥거리를 하는 아버지 밑에서,
미신 사상으로 꽉 차있는 마을에서 자랐어요. 막연히 넓은 세상
에 나가서 공부하고 싶어 고향을 떠나 탄광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A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네팔 선교지를 방문했을 때라


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피 제사 현장을 방문했는데 닭, 염소를 잡아 피 제사를 지내는
심부름을 하면서 자취를 했습니다. 그 동네 교회에서 중학교 진
학을 못한 청소년들을 위한 고등공민학교를 운영했습니다. 그곳
에서 공부하면서 처음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예수
이교 제사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살피면서 하나님 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아무
께 드리는 구약의 피 제사를 모방한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것도 모르고 교회 생활을 했어도 교회 생활은 아주 중요합니다.
가 없었습니다. 무지한 사람이 하나님의 계시를 무시하고, 스 3 사관 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중위 때 결혼하게 되었지만, 믿음
스로 하나님을 찾아가는 몸부림이라고나 할까요? 참으로 안타 때문에 아내와 사사건건 부딪쳤어요. 저는 세속적인 가치관으
까운 일입니다. 이것이 문화라는 명목으로 미화되지만 뻔하게 로 장군이 되는 것이 꿈이었고, 아내는 제가 믿음 생활을 잘하
보이는 허사를 경영하는 인간의 헛된 몸짓이 불쌍한 생각이 들 는 것이 바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갈등이 끝나는 시기가 있
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대상도 분명하지 않은 우상에 었는데, 중대장시절 출석하는 교회에서 부흥회를 했습니다. 그
게 목적도 이유도 없이 맹목적으로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의 무 때 은혜를 받고, 신학교에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지함을 보며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또 한편 이런 무지한 사람
들을 깨우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의 생명을 얻도록 사
역하는 우리 GMP 선교사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졌고 한없이 감
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선교사들의 사역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이사회의 사역에
대한 보람과 긍지도 느꼈습니다. 역시 선교지에 나가봐야 감사
가 나온다니까요! 보람도 느껴지고요.

12
이머징 GMP NOVEMBER 2020 VOL.92

은혜를 경험한 후 삶의 변화,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제대를 하고 신학교 4학년 때 땅을 76.5평을 샀는데 그 땅 안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 토담집이 있었습니다. 토담집에 있는 방 두 개를 털어서 한 공
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간으로 만들어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아주 자그마한 공간이었
1985년 신학교 4학년 때 등대교회를 개척하여 현재까지 35년 지만 여기서 복음전파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간 목회를 했습니다. 오직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는 사명의 길 그때 생생한 꿈을 꾸었습니다. 불이 활활 타는 가운데 성경이
을 최고의 삶으로 여기면서요. 펼쳐져 있었는데 불 가운데서도 타지 않는 광경을 보게 되었습
니다. 성령의 불이 활활 타올라 말씀이 흥왕할 것이라고 나름

Q 이사장님의 특별한 이력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군인


으로서의 직업이 목회 사역에 좋은 장점이 되었을 거
대로 해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역사는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같아요. 특별하게 목회 현장에서 어떤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


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Q 회고집을 읽을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신앙적 조
언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A 군인은 상관이 명령하면 군소리나 이유를 댈 수 없습


니다.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저는 상관의 지휘도 받아 보았고, 지휘관으로 근무 경험도 있
A 평신도에게는 한 사람이 태어나 주님을 영접하고 어떻
게 믿음의 삶을 살았는가? 신학생이나 목회자 후보생들
에게는 사역의 길은 어떤 길인가? 그리고 은퇴를 앞두고 계신
습니다. 육군본부와 제2 군수지원 사령부, 비서실에서 근무하 분들에게는 사역자의 끝마무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제시해
면서 지휘관이 부대를 지휘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면서 배웠 주는 책입니다.
습니다. 군의 생명은 순종입니다. 읽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기
하나님을 섬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 를 원하는 분은 교회 또는 저에게 연락해 주시면 발송해 드리
면 순종해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불순종하여 죄가 들어왔 고자 합니다. 안태준: 010-3400-4045
고, 구약과 신약을 통해 기록된 내용을 보면 불신자뿐 아니라
하나님 백성들의 삶도 불순종의 역사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
는 것이 신앙입니다. Q 끝으로 우리가 코로나19라는 당면한 위기로 인해 앞으
로 선교적 환경과 방법이 변화의 지점에 서 있는데 앞으
로 GMP가 준비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과 권면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이 그렇다면 그런 줄 알고, 아니라면 아닌 줄 알고, 가라
면 가고 서라면 서는 것이 신앙입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
리라.” “예수 안에서 성령으로.” 이것이 성경의 핵심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거듭나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
A 코로나19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라고 생각합니
다. “교회가 건물을 떠났다.” 이 표현이 꼭 맞는 상황입
니다. 이 상황을 우리가 스스로 깨닫지 못하니까 하나님께서
는 선하신 하나님의 다스림과 통치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 강제로 깨우쳐 주신 것이지요. 교회는 예수를 영접한 개인이
니다. 군에서 배운 순종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목회를 하도록 요. 예수를 영접한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영향을 미쳤습니다. 성경의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염병이나 전쟁은 인류 역사
속에서 항상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상황은 지나가고 또 새

Q 최근에 회고집을 출간하셨는데 제목이 ‘토담집’입니


다. 토담이라는 어감이 참 좋은데요. 제목에 숨겨진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로운 상황이 우리 앞에 닥칠 것입니다. 이번 상황을 통해서 깨
우쳐 주신대로 우리는 한 사람의 불신자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
는 선교의 본질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사람을 존중하고

A 토담집은 흙으로 벽돌을 만들어서 쌓아 만든 집입니다.


과거에는 집을 대부분 그렇게 지었습니다. 제가 군에서
귀하게 여기며, 유리방황하는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진 그런 선교를 해야겠습니다.

13
이머징 사역 NOVEMBER 2020 VOL.92

요셉 프로젝트
| 다음 세대의 요셉들을 발굴하고 훈련하여 파송하기 |

강영미/딜런 아트킨슨 (남아프리카 공화국)

 요셉 프로젝트의 시작
딜런 아트킨슨 선교사가 1998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시의 도시
빈민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걸어 다니며 기도하다가 하루는 고
등학교 졸업반인 쌤(Sam)형제를 만났습니다. 쌤 형제와 대화
를 통해서, 꿈은 가졌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할 수 없는 상
황 속에 살아가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었
습니다. 도움의 방법을 기도하던 중 요셉 프로젝트의 비전을 갖
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삶
을 통해 영감을 받았습니다. 차기 세대의 지도자로 부르심을 받  방과 후 학습 (Kids Club) :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동네 근처
았지만 힘든 여정을 지나야 했던 요셉처럼, 꿈은 있지만 꿈을 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도시 빈민 어린이 70여 명이 학교 수업이 끝
루기 힘든 환경에서 살아가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안전하고 나면 센터에서 오후 시간을 보냅니다. 마약, 폭력 등 위험에 노
사랑이 넘치는 곳,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장소를 출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오후 시간에 안전한 장소
제공해 주고자 하는 소망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마땅히 행할 길 에서 사역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숙제, 미술, 독서, 놀이
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 시간, 그룹 성경공부 등을 하고 있습니다.
리라”(잠 22:6).  어린이 제자훈련 (Kingdom Kids) : 매주 금요일 오후에 운영
하고 있는데, 도시 빈민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
 요셉 프로젝트의 사역 소개 지와 함께 기도 사역을 통해 어린이들이 성령님의 역사를 많이
몇 년간 준비 기간을 거쳐 2001년 9월에 요셉 프로젝트의 첫 사 경험하고 있습니다.
역으로 방과 후 학습 센터(Revival Centre)를 열었습니다. 그 이  소망의 씨앗 장학생 (Seeds of Hope) : 센터 아이들 중 어려운
후에 소망의 씨앗 선교원 사역(Seeds of Hope), 고등학교 내 기 환경을 딛고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후원자와 연
독교 서클(Fire Starters) 사역을 통해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 결하여 돕는 사역입니다. 한국의 후원자들과 연결되어 학교 등
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어린이 사역자 양성, 선교사 록금, 교복, 학용품 등 생필품들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훈련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 빈민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섬길  어린이 사역자 훈련 프로그램 : 어린이 사역자를 양성하기 위
젊은 사역자들을 현재까지 훈련하고 있습니다. 해 동네 교회 주일학교 교사들을 초대해서 현재까지 세 번의 어
저희가 사역하는 트로이블, 페어뷰 지역은 전 아프리카에서 린이 사역자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온 전쟁, 정치, 경제 난민들과 꿈을 찾아온 유학생들, 돈을 벌려  선교사 훈련 : 어린이, 청소년 사역에 부름을 받은 젊은이들에
고 온 사람들 등 다양한 이유로 남아공에 온 사람들로 가득 차 게 선교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훈련받았던 학생
있습니다. 방 한 칸에 한 가족이 사는 그야말로 도시 속 빈민가 들이 많은 나라로 흩어져 어린이, 청소년 사역에 힘쓰고 있습니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센터에 오는 어린이들 대부분은 열악한 환 다. 현재까지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 가나, 세네갈, 모잠비크,
경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입니다. 이런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꿈을 남아공, 아일랜드, 미국, 독일 등지에서 각자의 모양대로 사역에
향해 나아가도록 학습, 지원, 훈련을 바탕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매진하고 있습니다.

14
이머징 사역 NOVEMBER 2020 VOL.92

 회고 제를 돕는 일입니다. 그는 미술학도인데 학비 때문에 대학에 진


요셉 프로젝트 사역을 하는 동안 가장 감사한 것 중 하나는 다양 학하지 못했습니다. 화가 몇 분이 형제의 형편과 재능을 알아보
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만나게 된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지난 고 학비 일체를 후원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 곧 졸업을 앞둔 블
20년간 한국뿐 아니라 48개국에서 온 형제와 자매들이 아이들 레싱 형제가 아트 갤러리를 준비하는 일을 돕고자 합니다. 갤러
을 사랑으로 섬겨주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2010년 남 리가 완성되면 저희 커뮤니티에 있는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작
아공 월드컵 당시 동네 초등학교 강당을 빌려 한 달 동안 진행했 품을 전시할 공간이 될 것입니다.
던 어린이 캠프입니다. 당시 인신매매가 성행해서 지역 어린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환경에 함몰되지 않고 창의적인 새로
들을 보호하고자 한 달 동안 많은 나라에서 온 사역자들 및 현지 운 방법으로 시도해 나갈 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지
인 자원봉사자들의(고등학생 포함) 도움으로 캠프를 진행했는 혜를 주시리라 믿습니다. 새로운 사역을 통해서 동네 이웃들에
데, 그때 참여한 모든 분이 보여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향한 사 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소망하며, 이제 대면 사역이 서서히
랑을 잊을 수 없습니다. 열리고 있는데 요셉 프로젝트가 계속해서 저희 커뮤니티 어린
요셉 프로젝트를 거쳐 간 초창기 아이들은 벌써 30대 중반이 이, 청소년들에게 소망과 위로를 주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
되었습니다. 수많은 학생 중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룬 는 꿈의 장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이들도 많습니다. 본인들이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고자 봉사
자로 오기도 합니다. 특히 콩고 난민으로 남아공에 온 아드리와
아리엘 자매가 저희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
다. 초등학생 때 남아공 학생들에게 왕따를 당하며 자살까지 생
각했지만, 요셉 프로젝트를 통해 힘과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고등학생 때 부모가 이혼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열심히
공부하여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현재 아드리는
병원에서 초음파 기사로, 동생 아리엘은 요셉 프로젝트에서 선
교사 훈련을 받고 2년을 사역한 후 지금은 타 선교단체에서 사
역하고 있습니다.

 기대
3월 말 lock down이 시작된 이후에 도시 빈민들의 상황은 너무
나 슬픈 현실이었습니다. 모든 대면 사역이 문을 닫았고, 그동안
지역교회들이 해오던 무료급식소(Soup kitchen) 사역도 진행하
지 못해 가난한 사람들이 도움받을 통로가 막혀버렸습니다. 저
희도 lock down 동안 사역할 수 없었지만, 동네 이웃을 위해 한
국, 호주, 영국, 친구들의 후원으로 구제 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
다. 특히 중국 시골 조그마한 교회 성도들이 십시일반 헌금을 모
아 마스크를 후원해 준 일은 마음에 큰 감동으로 남습니다.
저희는 요셉 프로젝트와 함께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째, 채소 정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딜런 선교사는
1 2 1 칠레에서 방문한 어린이 사역자들
선교사로 헌신하기 전에 원예가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 경험을
2 나눔사역
3
바탕으로 동네 학생들에게 채소 기르는 법을 가르치려 합니다. 3 아이들과 함께
4
4 독서에 열중하는 아이들
둘째, 요셉 프로젝트 출신 학생 중 한 명인 블레싱(Blessing) 형

15
2020 GMPer NOVEMBER 2020 VOL.92

20년차 이상 선교사의 글
| 2020년, 20년차 이상이 된 선교사들의 글을 모아 회고한다. |

박찬의/최동숙, 전순흥/신동옥, 강인지

1994 부르심과 인도하심의 은혜


필리핀 박찬의/최동숙 (GMP 전 대표 / 울산 GMP 지부장)

나의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부르심의 은혜로 정리할 수 있다.


부르심의 숫자를 찾는 것보다 인생의 마디마다 부르셨던 하나
님을 기억하며 중요한 몇 번의 부르심으로 정리해본다.
첫 번째는 청년 시절 세브란스병원의 물리치료사로 취업한
후 미국 선교사 모우숙(델마)과 캐나다 선교사 구애련(커런트),
두 분이 인도하신 ‘다락방’을 이용한 아침 채플에 참석하면서 복
음을 들었고, 주일에는 집 근처의 인천송림교회를 출석으로 신 스데바나의 집을 방문한 분들 (오른쪽 끝이 본인)
자의 삶을 시작한 것이 첫 번째 부르심의 은혜였다.
두 번째는 필리핀 유학 과정 중 성경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 식과 명철을 위해 신학대학원에서 성경 교사로서 훈련의 부르
하도록 부르신 것이다. 한국 유학생들을 우리 가정으로 초대하 심이었다. 제자훈련을 하면서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
여 성경공부를 가르치면서 시부한인교회가 세워졌다. 짧은 성 로 제자들을 잘 가르치고자 하는 소망으로 신학대학원에서 공
경공부의 시간이었지만 성경 교사로서 섬김의 은혜를 경험하 부를 시작하였고, 대학원 과정과 현지사역을 병행해야 했기에
였다. 또한, 마닐라에서 사역하시던 김선교사님의 삶을 보며 필 5년여 시간에 걸쳐 공부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의료사역을 하
리핀을 향한 선교를 꿈꾸게 되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 면서, 주말을 이용하여 성경 교사로서 현지 목회자들과 교회
와 필립선교회를 세워 선교를 후원하기 시작하여 매년 필리핀 를 세우는 일과 교회가 자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단기선교와 몇 분의 선교사들을 후원하게 되었다. 특별히 시부 M.A.에서 개발한 CHE(지역사회 보건교육)의 동남아 책임자였
에서 성경공부를 했던 유학생들이 귀국하면서 선교에 동참하는 던 부옷 형제와 함께 13개 교회를 세우고 섬겼던 것은 하나님의
회원들이 늘어나는 은혜를 누렸다. 인도하심이었다. 그리고 S.W.U.대학교에서 전공을 가르치는 교
세 번째는 1993년 1월 우리 부부는 기도하던 중 선교사로의 수로 재직하면서 캠퍼스 사역으로 학생들과 함께 성경공부의
내적 부르심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인선교훈련원(GPTI)에서 1 기회를 주님께서 주셨다.
년간 훈련을 받기로 했다. 인천에 개업한 필립의원의 환자를 섬 다섯 번째는 GMP에서 “멤버케어”로 회원 선교사들을 섬기라
기면서 주말마다 서울로 이동하여 훈련받는 과정은 녹록치 않 는 본부 사역의 부르심이었다. 4년 뒤 GMP 내에 서로 다른 의견
았지만 부르심의 확신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고, 이듬해 필리 으로 긴장과 갈등이 있었고, 이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공동대표
핀 선교사로 파송을 받으면서 선교사로서 부르심의 길을 걸었다. 를 세우기로 결정되었다. 조직의 갈등으로 어려워진 GMP에서
네 번째는 선교사역을 하면서 하나님 말씀에 대한 부족한 지 공동대표로 섬기는 것은 고통이었고, 섬기는 4년은 너무나 긴

16
2020 GMPer NOVEMBER 2020 VOL.92

시간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나


의 삶에 놀라운 은혜를 주신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나의 1995 도가니탕 선교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시고, 모난 부분을 다듬어 겸손과 수용을 대만
전순흥/신동옥 (1995년 허입, 필리핀/대만)
배우게 하셨고, 결국 멤버케어의 목적과 방향성 그리고 방법에
대해 준비시키는 기간이었다. 나의 여정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
지만 가장 축복의 시간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주님께서는 나의 20대 후반 뜨거운 피와 열정을 가지고 열사의 나라 필리핀에
곁에서 나를 도우셨고, 본부 행정을 이끌어준 선교사님들과 간 도착했다. 공항을 나서는 동시 입에서 나온 한 마디는 “와~”뿐
사님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셨다. 특히 김상철 이 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후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장님과 이사님들의 응원은 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였다. 한순간 밀려왔다. 이렇게 시작되었던 타문화 속에서의 몸부림
여섯 번째 부르심은 너무 뜻밖의 부르심이다. 선교지로 돌아 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계속되는 것 같다. 1989년을 시작으
가는 것이 아니라 울산으로 내려가라는 것이었다. 울산의 요양 로 31년간 다른 문화권에서 선교사로 지내온 삶은 익숙해질 듯
병원에 의사로 취업을 했고, 어려운 지역교회를 섬기게 되었다. 익숙해지지 않는 나그네 삶 그 자체이다. 이제는 태어나서 자
성경 교사로 성도를 섬기면서 동시에 의사로 어르신들의 아픔 란 한국이 오히려 낯설고 어색하여 온전히 정착할 수 없게 된
과 연약함을 도우며, 그들을 위해 예배를 인도하는 신앙 돌보미 것 같다. 믿음의 조상처럼 다른 언어 및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
로 부르신 것이다. 아내 최동숙 선교사는 QT 교사와 QT 지도 고자 노력하지만, 딱히 어느 한 곳에 속할 수 없는, 오직 본향
자 훈련으로 섬기고 있다. 최근에는 GMP 울산지부를 설립하여 을 향해 가는 나그네로서 살아간다. 주께서 각 언어와 민족의
“선교, 말씀으로 배운다. 선교, 말씀 묵상으로 시작한다. 선교, 구원을 바라보며 부르신 일과 삶에 충성된 자로서 지내온 세월
선교 역사에 동참한다.”라는 모토를 정하고 역시 말씀 공부와 의 일부분을 이 자리를 빌려 나누고자 한다.
묵상을 통해 선교 자원을 섬기고 있다. 그리고 선교사들의 짧은 배움과 적응은 선교의 시작이다. 선교지의 문화와 환경, 그
안식년 기간에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하는 ‘스데바나의 집’ 리고 언어 등은 마치 큰 가마솥과 같다. 그리고 그 속에 들어가
을 운영하는 복도 주셨다. 있는 것은 무릎뼈 역할을 하는 나 자신이다. 처음 한국을 떠나
나의 인생 여정 동안 하나님께서는 쉬지 않고 때와 형편을 필리핀에 도착한 나는 몸과 마음이 움츠려 있었다. 그 움츠림
따라 나를 부르셨고, 그때마다 감당할 은혜를 주셨다. 첫 번째 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인 동시에 사명을 이루고자 하는
구원의 부르심의 감격과 기쁨을 시작으로 그 후의 부르심은 나 새로운 도전 정신이기도 했다. 그러한 움츠림도 잠시, 곧 현실
를 단련하여 나의 재능과 은사를 마음껏 사용하도록 기회를 주 을 직면하기 위해 몸부림쳐야만 했다. 가족이 살아야 할 집을
셨고, 노년의 시기에 들어선 우리 부부에게 멤버케어 사역을 지 찾고, 장을 보고, 공부할 학교를 알아보고, 영어 시험을 치르는
속하는 꿈을 주셨다. 현재는 은퇴 선교사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열심을 냈다. 주말
동체의 부르심을 기대하고 있다. 멤버케어 사역을 이룰 공동체 에는 교단 선배가 사역하는 선교 현장에서 보고 배우며 주님께
의 이름은 “헤브론”이라 지었고, 필리핀 일로일로에 세울 계획 서 일하고 계신 것을 직접 체험했다. 비록 제한적인 선교사역
이다. 이를 위해 3년 동안 세 부부가 함께 기도해왔고, GMP 전 이지만 현지인을 사랑하며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은성 선교사도 동역하기로 하였다. 헤브론 공동체는 믿음의 식 신학대학원에서 영어로 받는 수업은 수많은 도전의 연속이
구가 함께 생활하면서 현지 사역자를 도와 '하나님 백성의 선교' 었다. 늘 시간과 싸움이자 영어 단어와의 치열한 부딪침 그 자
를 지속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체였다. 다행히 많은 분의 도움으로 3년 만에 졸업하였다. 그
사도행전 마지막 말씀이 오늘 나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런데 언어와의 힘겨운 씨름은 공부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 현지 언어를 배우지 않고서는 선교를 할 수 없기에 열심히 학
람을 다 영접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 습하고 연습했지만, 현지인처럼 완벽하게 구사하는 일은 불가
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행 능했고 영어, 타갈로그어, 그리고 중국어를 배우면서 늘 힘겨
28:30~31). 워하였다. 9년 동안 필리핀에서 학업과 사역을 영어로 하였지

17
2020 GMPer NOVEMBER 2020 VOL.92

오에서 7.1도의 지진을 만나고, 대만 타이중에서 7.2도의 지진


을 만났다) 인생의 큰 지진(안창애 선교사와의 사별)은 보다 깊
은 맛을 나게 했을만한데... 실제로 그러한가 돌아보게 된다.
시간을 들여 만들어낸 제 맛의 전통적인 도가니탕인지, 아니
면 아직도 제대로 우러나지 않은 국물에 설익은 뼈다귀가 남아
있는 도가니탕인지 염려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하나님의
다루심은 선교에 대한 관점을 바꿔놓았다. 하나님의 선교는 나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온전히 드려진 삶에서
시작된다. 즉, 나 자신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나타나셔야만 한다는 말이다.
돌아보면 지난 많은 시간과 수많은 사건은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죽으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개입이었지만, 도리어 나
는 온 힘을 다해 살려고 노력했던 기간이었다. 선교 수업을 받
고 다양한 전략을 익히고 가르쳤다. 비록 선교에 관한 책에서
아내 신선교사와 함께
배운 지식이 선교지에 적응하고 극복하는 것에 많은 도움을 주
만, 언어에 대해 억눌림이 있었다. 3년간 중국어를 학원에서 배 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많은 책은 책장에 꽂혀 있는 장식
우고 16년간의 교회개척과 목회 사역에서 설교를 중국어로 하 으로 전락했다. 언어를 배우고 음식과 문화에 적응하면서 나그
지만 외국인 발음의 중국어는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 네의 삶을 배우는 것도 중요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각종 인
다. 그래서 나는 “중국어도 안 되고 영어도 못 하고 한국어마저 생의 훈련과 연단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안 된다!”라고 자조 섞인 말을 하곤 한다. 다른 말로 가마솥에 아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선교를 바라보도록 하셨다. 비록 늦은
주 오랫동안 끓여졌지만, 아직도 뼛속까지 불맛이 들어가지 않은 감이 있지만, 30여 년간 가마솥 속에서의 지속적인 가열은 진
것 같다.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더 뜨거운 불이 국을 만들었으리라 생각한다.
필요한 것일까? 언제서야 진국이 우러난 도가니탕이 될는지~ 이제 코로나 이후에 다가올 새로운 선교의 시대에 추수할
그러나 감사하게도 음식에 대한 부분은 쉽게 적응이 되었 일꾼으로 만드시는 주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주께서 나와 우
다. 특히 초창기 필리핀 정착에서 ‘발룻’(부화가 되기 전 오리알 리 가족을 통해 이루실 일들을 바라본다. 이제야 진국 도가니
을 삶아서 파는 음식)을 먹는 것에 필리핀 사람들의 큰 호응을 탕 한 그릇 내올 수 있게 된 것 같다. “진국 도가니탕 한 그릇 하
얻을 수 있었다. 대만에서는 ‘초또푸’(발효시켜 퀴퀴한 냄새가 시지요!”
나는 두부)나 ‘샹차이’(고수)를 먹을 수 있느냐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선교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현지 음식을 잘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 나이를 먹을수록 한식이 더 그리워지고 마트에 1999 나의 여정은 아직도 진행 중
서 한국 음식이나 재료가 보이면 더 관심을 두고 살피거나 사 K국 강인지 (1999년 허입, K국)
게 된다.
다루심이 선교의 관점을 바꿨다. 진정한 도가니탕은 충분한
시간과 적당한 불로 진국이 우러나야 제 맛을 내는 것 같이 31 선교지로 나갈 준비를 하던 시기에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
년의 긴 세월 동안 선교지의 언어, 음식, 문화 등을 익혀 선교 해 청사진을 보여주세요. 그러면 제가 안심하고 나갈 수 있을
사역을 해온 나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교사로서의 맛을 냈을 것 같아요.”라고 기도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기도하던 중 아브
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필리핀과 대만의 라함이 어떠한 마음으로 자신의 고향을 떠났는지가 떠올랐다.
다른 문화와 환경, 언어, 그리고 두 번의 대지진과(필리핀 바기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18
2020 GMPer NOVEMBER 2020 VOL.92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 은 S는 전화를 걸어 “나를 기독교인으로 만들려는 의도로 나에


며”(히 11:8). 하나님의 부르심에 아브라함이 순종하여 갈 바를 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것 아니니?”라고 물었다. 나는 “아니, 널
알지 못한 가운데서도 여정을 시작한 모습을 보면서 주께 청사 기독교인으로 만들려고 그런 거 아니야! 너를 친구로 사랑하고
진을 보여 달라고 했던 나의 기도가 어쩌면 교만에 가깝다는 있지. 네가 믿음을 고백하는 일은 나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니
생각을 했다. 내가 해야 할 것은 청사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까.”라고 답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 만들려는 의
주님을 신뢰하고 여정을 위해 걸음을 떼는 것이었다. 도로만 이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건 아닌가? 여전히 이 나라 사
처음 사역지에 와서 역사적인 장소들을 둘러보면서 하나님 람들을 주의 사랑으로 품고 있는가?”라고 질문하는 나 자신과
을 믿었던 사람들의 추억이 남겨진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 마주한다.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들을 블레셋 사람들이 시기하여서 흙 나의 여정을 지속하도록 이끄신 하나님과 긴 시간 신실하게
으로 메워버렸던 사건이 있었는데, 이삭은 그 우물들을 다시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분들의 격려와 사랑이 이 길을 계
파서 아버지가 부르던 이름으로 불렀다. 믿음의 사람들과 교 속 걷도록 하는 이유다. 또 다른 부분은 사역지에서 함께하는
회들이 흙으로 메워져버린 것 같은 이 땅에서도 우물들을 다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혼자가 아니기에 인내하며 양보하고,
시 파는 일에 내가 드려진다면 얼마나 감사할까 생각했다. 이 배려하며 내려놓아야 할 순간도 있고, 때론 자신을 살피는 아
우물 파는 일은 지금도 진행 중이고 나도 그 귀한 일의 작은 한 픔의 시간도 생겨난다. 그러나 그들이 있기에 사역지의 여정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니 또한 감사하다. 더 풍성해지고, 내가 아닌 우리를 배우게 되었다.
아브라함의 상황과 다를 수 있지만 믿음으로 나아가야 하는 현재도 팀사역을 하고 있어 한계에 부딪쳐도 이겨낼 수 있
여정 속에서 믿음의 성장을 맛보는 것은 어쩌면 아브라함의 여 고, 현지인을 섬길 더 나은 모습과 유익한 방법을 고민하면서
정과 닮은 모습이라 생각해본다. 복음을 전하고, 세우고, 섬기 함께 길을 찾는다. 코로나19로 대면 사역에 한계가 왔지만 혼
는 일을 위해 왔지만, 사실은 선교사의 삶의 여정은 내가 변화 자였다면 빨리 탈진을 경험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팀 동료
되고 나의 믿음이 자라고, 내 믿음의 근육이 조금씩 튼튼해져 가 있기에 같이 이 시간을 이겨내고 있고, 맡겨진 사역을 진행
가는 과정이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빚으시고 다듬어 가시면서 해 나가고 있다.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도록 은혜를 주신 시간이었다.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 회교권에서의 사역을 마라톤에 비유해
하나님과 함께 하는 이 여정 가운데 “나는 정말로 이들을 사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아직도 나는 이 마라톤을 계속 뛰는 중이
랑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나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 다. 그러나 언젠가는 도착점에 이를 때가 올 것이다. 그때까지 나
을 준 것은 현지인 여성이었다. S는 20대 여성으로 성경통신과 는 주와 함께, 주께서 사랑하라고 보내신 이 땅 사람들과 함께, 사
정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관계가 시작되었다. 편지로 역을 같이 하는 동역자들과 함께 달리기를 계속해야 한다. 사역의
질문하고 답하기의 단계가 지나고, 직접 만나서 함께 성경 읽 시작점과 비교하면, 현재는 나의 고민하는 영역도 건강도 달라진
기를 시작했다. S의 오빠들은 종교인 양성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을 느낀다. 달리기의 스피드와 강약을 조절하면서 지금도 진행
후, 한 명은 경찰관으로 한 명은 회교사원의 이맘으로 근무하 중인 이 여정을 아름답게 마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고 있는, 종교적으로 강한 집안이었다. 그런데도 막내 여동생
의 종교적 호기심에 심한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고, 내가 그 가
정을 방문해 S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싫어하지 않았다. S는 신
약성경을 읽는 중에 예수님을 향해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
고, 예수님을 좋아한다는 고백도 했다. 이후 창세기를 읽을 때
마음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그동안 믿어왔던 신
과 하나님의 모습에서 갈등을 느끼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러
나 S는 결국 모슬렘으로 남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그녀에
게 보낸 편지의 마지막에 사랑한다는 글을 적었다. 편지를 받

19
GMPer 현황 NOVEMBER 2020 VOL.92

20
GMPer 현황 NOVEMBER 2020 VOL.92

21
선교현장 NOVEMBER 2020 VOL.92

선교지 이야기
조나눔/황기쁨, 이정남/조신혜, 이기쁨/박열매

하며 화교교회 예배 모습을 보려고 갔습 상황을 말씀드렸고, 그분은 교단, 선교단


구름 위에 태양 니다. 예배당에 들어서니 그리 크지 않은 체 등도 구체적으로 확인하셨습니다. 아
말레이시아 규모인데, 성도들의 시선이 저에게 확 쏠 마도 이단이 아닌지 분별하려고 하셨던
| 조나눔/황기쁨 (찬희,건희,완희)
리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한 청년이 다가 것 같습니다. 목사님의 권유로 다시 교
와 새신자 카드를 내밀었고, 저는 “한국 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렸는데, 목사님
새로운 파송 에서 온 방문객입니다”라고 난감하지 않 도 대만교회에서 말레이시아로 파송 받
오랜 시간 머물렀던 중국에서 더는 거주 게 거절했지만, 이름과 전화번호는 써달 은 선교사라고 하셨습니다. 그 주부터 목
와 사역이 불가하여 작년 4월 현지 동역 라고 하였습니다. 누군가 나의 신분을 확 사님과 사모님이 직접 운전을 하시며, 우
자들에게 사역을 이양하고, 깊은 아쉬움 인하는 것이 두려워 예배가 끝난 후 도망 리가 거주할 집을 찾아주시고 아이들이
을 뒤로 한 채 야반도주하듯 새벽 비행기 치듯 교회를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 다닐 학교의 교장선생님을 연결해주셨
로 말레이시아로 온 가족이 넘어왔습니 면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오랜 중국 습니다. 언어를 배우는 방법, 말레이시아
다. 중국 광저우 공항에서 마지막 출국 생활 동안 몸에 밴 경계심과 일종의 ‘안전 의 화교교회 역사, 사역 방법 등도 자세
심사를 할 때 너무도 긴장되었던 마음을 의식’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히 설명해주셨고, 필요한 그릇들과 음식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을 공급해주시면서, 여러 화교교회 목사
말레이시아에 와서 가족들은 두 주 정 만남을 통해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 님들과 성도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도 지낸 후 한국으로 먼저 들어갔고, 저 그런데 화교교회 목사님으로부터 이틀 우리 가정이 중국민족을 위해 헌신했
는 말레이시아반도 북쪽부터 남쪽까지 후 전화가 왔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전화 던 부분을 들으시고, 목사님 자신도 선교
주요 도시들을 다니면서 선배 선교사님 에 당황하여 질문에 대충 답하였는데, 목 사로 20여 년 전에 어린 자녀들과 가방
들과 현지인들을 만났습니다. 현장 리서 사님께서 대뜸 “혹시 선교사냐?”고 물어 몇 개를 들고 말레이시아에 왔을 때 막막
치를 통해 말레이시아의 여러 상황을 이 보셨습니다. 놀랐지만 현재 우리가 처한 했던 심정을 알고 있다며, 복음을 전하는
해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약 세 달간 비자
를 준비하고 부모님과 친지들을 만나고
말레이시아로 새롭게 파송되어왔습니다.
다시 새로운 정착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집 문제와 아이들 학교문제, 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 같이 많았고,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들과 엄청난 더위 속에 낯설
고 물선 이곳에서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
작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일단 현지 민
박집에 짐을 풀고, 인터넷으로 화교교회
를 검색하여 가까운 교회에 조용히 예배

22
선교현장 NOVEMBER 2020 VOL.92

선교사를 잘 대접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 을 나누고, 게임과 간식을 나누는 일을


니냐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정착 이끄시는 만큼, 멈추어 서서 매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사역을 보
과정에서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경험하고 태국 고 마 자매와 딸 땡모 자매가 함께해 주
감격하였습니다. 우리의 모든 필요와 상 | 이정남/조신혜 (광민,성민,혜민) 어서 태국 찬양과 말씀을 나누는 예배를
황을 아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과 도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신약
주신 목사님께 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딴만 지역으로 인도 말씀을 두 번 전하고, 9월부터 구약 말씀
중화권 찬양 중에 ‘구름 위에 태양’이라 2015년 1월 8일 저희 가정이 태국에 첫발 을 전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어려운 딴만
는 곡이 있습니다. 아무리 날씨가 흐리고 을 딛은지 6년이 되어가는 동안 오직 하 지역은 저희에게 사역지이기 전에 하나
비가 와도 구름 위에는 반드시 태양이 있듯 나님만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배 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곳이며 새 힘을 공
이, 당장 내 눈앞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하 우게 되었습니다. 저희의 사역지는 딴만 급받는 장소였습니다. 비가 오면 비를 피
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내용이 지역 사역, 에이즈 환자를 돌보는 단체와 해 사역할 곳이 없어서 딴만에 들어갈 때
지요. 막막했던 저희에게 귀한 인도자를 예 협력, 현지교회와 협력, 센터에서 검도를 마다 “작은 천막이라도 지었으면 좋겠습
비하여 주신 하나님을 생각할 때, 비록 우 지도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리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교회개척을 준비하면서 검도지도와 현지
그 뒤에는 반드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 교회 협력은 잠시 쉬고 있습니다. 교회를 준비하신 하나님
획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 저희를 복음이 필요한 곳으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저희를 방문하신
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하며, 조그마한 오 E교회 목사님이 교회건축 후원을 약속
토바이를 구입하여 다니던 중 딴만 지역 하셔서 건축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파
에 돗자리 하나를 놓고 아이들에게 말씀 송교회와 많은 분도 함께 건축을 섬겨주

4 5 4 리모델링 후 교회건물
6 5 교회내부 모습
6 딴만지역 사역 후 아이들과 함께

2 1 화교교회 교인들과 함께
3 2 가족특송
1
3 화교교회 목사님들과 함께

기도제목
1.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본질에 집중하
도록
2. 한국 교회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 성도들
이 어려움 속에 빛을 발하도록
3. 맡겨주신 사명을 새 사역지에서 잘 감당하도록
4. 말레이시아가 참 복음을 알고 나아가 선교하는
나라가 되도록

23
선교현장 NOVEMBER 2020 VOL.92

셨습니다. 딴만 지역은 땅을 큰 면적으로 계속되는 딴만사역


만 팔아서 우여곡절 끝에 작은 땅을 구입 아쉽게도 딴만 지역 사람들은 숲속 깊은 매일 하나님 안에 거하기
하였습니다. 그런데 건축허가와 설계, 땅 곳으로 이주하여 새 교회로 오지 못할 것 K국
돋움을 하고 건축을 막 시작하려는 순간 같습니다. 땅 주인이 입구를 막아 더 멀 | 이기쁨/박열매 (생명,나무)

그 땅이 송전탑 부지로 편입되었음을 알 리 돌아가야 하지만, 저희의 방문 사역은


게 되어, 건축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계속될 것입니다. 감사한 것은 저희와 함 새로운 도전
그 대신 새로 건물이 어느 정도 지어진 께 말씀을 나누었던 아이들이 저희의 방 저희 가정은 첫 번째 사역 기간을 마치고
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모자란 금액 문을 반기고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그리 지난 5월부터 안식월로 한국에서 재정비
은 마 자매의 대출로 해결되었고, 지난 3 고 아이들이 예수님을 알아가서 감사합 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월부터 8월까지 기술자 한 분과 매일 땀 니다. 이제는 그 마음에 진실한 믿음이 인해 사역에도 변화와 새로운 도전들이
을 흘리며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교회를 생겨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현재
짓는 일이 행복한 일이었고, 이제 예배실 합니다. 까지 총 28만 명 정도, 일일 평균 천 명 정
공사를 마무리하고 10월부터 예배를 드 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리게 됩니다. 옆 공터에 넓은 예배실과 저희는 성서유니온 K국 지부(묵상팀)
검도를 가르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 에 소속되어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 묵상
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만큼, 이끄시는 팀은 GMP 선교사 두 분과 저희 가정과
만큼 멈추어 서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현지인 3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
기도제목
따라갑니다. 돌아보면, 제가 직접 교회를 지 그리스도인들이 스스로 말씀을 묵상
1. 개척되는 촌부리 착넉 지역의 교회를 통하여,
짓겠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께서 긍휼 주님의 사랑과 복음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 묵상책 출판, 지
히 여기시고, 이미 지어진 건물로 저희를 2. 저희가 복음의 통로가 되어서, 하나님께서 준 역교회와 연합한 말씀 세미나, 묵상 세미
인도하여 주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제 비해 주신 사람들을 만나도록 나 등의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
3. 딴만 지역과 에이즈 센터 환우들의 믿음이 자
가 땅을 찾아 헤맬 때, 하나님께서는 이 로는 관계전도와 말씀세미나를 통해 연
라가도록
미 이곳에 교회를 지어 주시고 계셨음을 4. 함께 기도하고 섬겨주시는 모든 성도님들께 결된 형제와 성경을 읽고, 제자훈련을 하
고백합니다. 어려움이 없도록 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올해 현지 목회

딴만 지역 아이들 점심시간 보석같은 자녀들

24
선교현장 NOVEMBER 2020 VOL.92

7 코로나 이전 말씀세미나
8 묵상집 전자책
9 묵상집 인쇄본
8
7 9

자와 연합하여 가정예배를 세우기 위한 회개의 은혜 하기보다, 복음을 전해야 하는 대상으로


준비와 지역교회들과 연합하여 말씀 및 A는 저와 매주 성경을 같이 읽는 형제입 여기고,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단
묵상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 니다. 1년 정도 같이 말씀을 읽어왔고, 코 정지었던 저의 교만함을 드러내시고 정
나19로 대면모임이 어려워지면서 모든 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 상황에도 온 결케 하셨습니다. 매일의 삶 가운데 더욱
계획은 축소 및 수정된 상황입니다. 라인으로 꾸준히 함께 성경을 읽고 있습 말씀의 자리, 기도의 자리에 서 있어야
그러나 팀에서는 새로운 도전으로 사 니다. 형제는 2년 정도 직장을 구하지 못 함을 깨닫습니다.
역의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했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드디어 일을 하 앞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예측할 수 없
전환될 필요성을 깨닫고, 강사님과 말씀 게 되었습니다. 주 6일 출근으로 피곤한 는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언제나 변치 않
을 배우고자 하는 현지인들이 온라인으 지 매주 1회 성경을 읽는 것을 힘들어했 으신 하나님 안에서 반드시 이루어질 말
로 말씀 세미나를 시작하였습니다. 선임 습니다. 힘들어 하는 형제에게 포기하지 씀을 의지하고 순종하며, 성령 충만한 자
사역자 두 분의 수고로 ZOOM을 활용한 말고, 주님을 의지하라고 격려했지만 ‘정 녀로 살아가고, 현지 형제와 자매들을 사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교회 작 나는 하나님을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 랑하는 가정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
들에도 광고하여 관심자들을 온라인으 가?’라는 자문을 시작으로 꼬리를 물고 탁드립니다.
로 초대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전에는 종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이로 출판하던 묵상책을 전자책으로 출 보이지 않는 코로나는 실재한다고 믿
판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홈페이지 및 으면서, 보이지 않는 참으로 실재하시는
앱을 만들어서 현지인들이 어디서나 말 하나님을 얼마나 믿고 있는가? 어려운 상 기도제목
씀을 가까이할 수 있는 도구들을 준비하 황을 마주할 때, 도저히 넘을 수 없는 현 1. 하나님께서 K국의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에
고자 합니다. 장소와 시간을 초월하여 현 실 앞에서 약속하신 말씀을 반드시 이루 게 날마다 용기와 희망을 주시도록
2. 온라인으로 사역을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지
지인들과 소통하고 말씀을 나눌 수 있어 시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신뢰하고 있는
혜를 주시고 돕는 손길을 위해
서 감사하고, 지혜롭게 잘 준비할 수 있 가? 이런 질문들을 쏟아내며 회개의 시 3. 온라인 말씀세미나와 1:1성경읽기를 통해 형
도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간을 가졌습니다. 형제를 진정으로 사랑 제 자매들이 영육간에 강건하도록

25
MK 이야기 NOVEMBER 2020 VOL.92

당연하지 않은 것들
전우림 (대만MK, 30세)

서울에서 태어난 지 백일도 채 되지 않아 부모님 품에 안겨 필리 학교에서 사춘기를 보내는 동안, 친구들과 끝없이 나를 비교하
핀 선교지로 갔고, 이후 한두 차례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돌아와 면서 그들이 누리는 것을 나는 갖지 못한다는 상대적 박탈감과
안식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10살이 되던 해에는 부모님의 새 열등감 그리고 자격지심에 우울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힘든 선
사역지인 대만으로 건너갔는데 언어도, 문화도 완전히 낯선 곳 교현장에서도 많은 것을 누리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기보다
이었지만, 난생처음 한국인을 만난 친구들의 관심과 담임선생님 는, 휴대폰 요금과 같은 사소한 일로 갈등을 빚으며 부족한 용돈
의 집중 과외 덕에 금세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만 학 때문에 늘 불만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교에서 잘 지내던 중 초등학교를 졸업한 언니를 따라 국제학교
로 전학을 갔습니다. 그야말로 국제학교는 신세계였습니다. 가 고등학교 졸업이 다가올수록 그저 독립과 자유를 꿈꾸던 중
정형편과 생활권이 전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일은 문화적 놀랍게도 장학금을 받고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Gordon
충격이었습니다. 성공한 사업가나 의사 자녀들이 주를 이루는 College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 비자를 받기 어려운 현실

26
MK 이야기 NOVEMBER 2020 VOL.92

적인 문제에 부딪혀 한국행을 택했습니다. 7년 만에 돌아온 한 도전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겪는 모든 상황과 누리
국은 너무나 낯설었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할 는 혜택을 당연시하면서 영원하고 귀한 것들을 놓치지 말기 바랍
지도 막막했습니다. 유학과 다국어를 구사한다는 점 외에는 딱 니다.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이를 깨달아 하나님이 허
히 내세울 만한 스펙이 없다고 느꼈고, 치열하게 사는 다른 취준 락하신 넓은 세계관과 다채로운 경험을 감사히 여기고, 우리나라
생들에 비해 나 자신이 너무 작아보였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와 한국 교회를 품는 MK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끝에 하나님이 인도하신 한 직장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어
느덧 4년 반이 지났고 좋은 교회 공동체를 만나 한국 생활에도
꽤 익숙해졌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삶에 정착하게 되니 비로소 보이는 것


들이 있습니다. 평생 너무나 당연한 권리로 여겨온 것들이 사실
은 그리 당연하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저는 MK라는 정체성
을 나 자신의 특별함으로 착각해왔고, 내게 주어진 값비싼 교육
과 다양한 경험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교회 선교나 사역 또한
부모님의 일을 도와드리는 차원일 뿐, 내 삶과는 별개라고 생각
했습니다. 부모님은 그런 저의 도움도 기특하게 여기셨지만, 지
금 돌아보면 선교사이자 부모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그 마음을
헤아려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습니다. 나이 마흔에 낯선 타
지에서 생소한 언어를 배우고,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로 인해 겪
으셨을 소통 장애와 정서적 어려움, 넉넉치 못한 상황에서 두 자
녀를 국제학교와 유학까지 보내면서 교인들 눈치를 보느라 힘
드셨을 그 마음을 이제야 알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에서 분명히 함께하셨던 하나님도 이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는 말씀 읽고 기도하라는 부모님의 권유와 격려가 잔


소리로만 들렸지만, 이제는 말씀으로 양육하는 부모님 아래 화
목한 가정에서의 성장이 결코 당연하지 않은 혜택이었음을 깨닫
습니다. 어려운 시대에 끝까지 심방하고 전도하는 사명을 놓지
않았던 어머니 故안창애 선교사님과 지금도 선교 현장에서 고군
분투 중인 아버지 전순흥 선교사님이 물려주신 믿음의 유산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부모님이 교회와 가정 사역에 몰두하실
수 있었던 것은 한국교회의 기도와 후원 덕분이었다는 사실도
비로소 깨닫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저의 삶은 나의 특별함이 아닌 하나님의 은


혜와 그분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졌음을 고백합
니다. 저와 비슷한 입장과 시간을 지나고 있을 MK들에게 작은

27
GMP 뉴스 NOVEMBER 2020 VOL.92

GMP 소식

1 북풍사업가 모임 후속 프로그램
(8/18, 9/8)
북풍 사업가들은 7월에 모임을 가진 후 후속
5 멤버케어를 위한 협력
임태순 선교사, MCN 손은섭 공동대
표, 김태정 FOS(Friends of Servant) 대표
7 본부 정기기도회

9월 강사 / 염문식 (가나 선교사)


프로그램으로 양자에너지연구소를 견학하였 등을 각각 만나서 선교사 은퇴 및 노후 대책에 4:30 ~ 6:00시, 본부 지하실
다. 양자에너지 사용을 통해 북한 선교의 미래 대해 보다 집중된 협력 및 개발을 위한 논의가
적 전망을 내다보는 시간이었다. 있었다.

2 6
개척선교학교(PS) 온라인 개강 지부 소식
(8/24~10/19)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비대면 강의를 개 <대구GMP>
강하였다. 지방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훈련 온라인 개척선교학교(PS)가 10/12부터 11/30 10월 강사 / 이용범 (알바니아 선교사)

에 동참하게 되는 장점이 있어서 PS52기에 까지 8주간 진행된다. 4:30 ~ 6:00시, 본부 지하실

20명의 훈련생이 참가 및 수료하게 되었다. <대전GMP>


김동화 지부장이 인도하는 다양한 온라인 성경

3
목동에 새 선교관 마련(10/12) 공부 모임이 진행중이다.
접수기간 : 2020.10.18(일)까지
10월 12일에 새 선교관이 전세로 목동
회비 : 각 과정 1만원
500-2 주소지에 마련되었다. 방 두 칸, 거실,
진행방식 : 온라인 ZOOM 강의, 10~12주간
화장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이 구비되

8
과정 및 대상자 소개 :
어 있다. 인사동정
 왕기초 중국어 회화 : 중국어, 중국선교에 관
신임 FD : 조은혜(J국), 김바울(D국)
심있으나 중국어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
본부사역 종료 : 오세윤
 중국어 성경읽기 : 초급 중국어를 아는 분,
중국 유학생, 이주민
지난 호 정정
 중국어 복음의 기초 : 중국어로 대화가 가능
한 분들, 중국 유학생, 이주민 코로나19 현지인 지원사업은 포도나무교회가

문의 : 김동화 지부장 (충남대 중어중문학과, 중 아니라 비영리 단체인 아프리카 프로젝트(이

국남경대학교 고대문학 수료, 주향교회 담임, 사장 : 여주봉 목사)에서 지원한 것입니다

4 본부 실무자 THINK WISE 교육


(10/15)
(주)파라미디어 안정위대표 선교사(GMP)가
카톡ID: dh7836, 010-2869-3223).
<울산GMP>
9월부터 QT 지도자 과정이 울산중부교회에서
ThinkWise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하 8주 과정으로 진행했다. QT 기초과정 수료자
고 실무자 대상으로 교육을 가졌다. 중 리더 양성 과정으로 목회자, 사모, 집사 모두 홍경만/김경민 선교사
11명이 수강했다. 네째 아림 출생(여,8/25)

홍명직/한슬기 선교사
둘째 혜성 출생(자,9/26)

전민희/이성우(GBT) 선교사 결혼(10/31)

이재화/안정경 선교사 여(둘째)


혜진 결혼(11/7)

28
GMP 뉴스 NOVEMBER 2020 VOL.92

우리는 복음이 필요한 지역, 영역, 종족 가운데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를 개척하고, 섬기고, 온전케 하여
총체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참여함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

29
NOVEMBER 2020 VOL.92

여전히 일하시는 하나님 / 염문식 (GMP 가나) [ 선교단상 ]

낙심과 불평하기 쉬운 때입니다. 걱정과 불안에 사로잡히기 쉬운 때입니다. 그러나 믿음과 담대함,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갈 때 삶의 현장과 일터에서 말씀이 이루어지고 증거됩니다. 최근 여러 상황 속에서 저희 부부와 사
역현장에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눕니다.
저희는 일 년 전부터 한국을 방문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기표를 구입한 후 3월이 되기를 기
다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가 발생하여 국경이 빠른 속도로 닫혔고,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저
희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전세기가 두어 번 출발했지만 원래대로 일반항공이 열리는
것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간주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파송교회, 파송본부, 후원자들로부터 받은 특별후원금과 도움의 손길이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함께 사
역하였던 현지사역자들, 협력했던 현지교회들, 개척한 빌리지 교회들을 한 가정도 빠짐없이 4회에 걸쳐 특별지원
할 수 있었습니다(현금/물품, 120여 가정). 한강 변에서 물을 구하는 것과 사막 한가운데서 물을 구하는 사람의 마
음은 다르듯, 더욱 낮아지고 가난해진 성도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온전히 받을 준비가 되었음을 확
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무슬림 종족이 대다수 거주하는 빌리지의 추장이 감사 인사와 함께 빌리지에 교회
건물을 지어도 좋다는 약속을 해주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헌신된 현지인 부부가 그들의 방해를 겨우 극복하고 학
교 교실을 빌려 매주 예배를 드리며, 아주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교회이기에 더욱 기쁜 마음입니다.
더욱 감사한 일은 올해 1월에 도시빈민과 아동,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가나 새생명선교센터(New Life
Mission Centre)를 오픈했습니다. 작년에 가나를 방문하였던 모교회의 아웃리치 팀의 기도와 준비된 씨앗헌금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여기고, 3개월의 준비를 통해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50여 명의 학생들이 등록하여
주일예배를 드리고 프로그램을 가동한지 3개월 만에 코로나가 발생했지만 특별지원금과 도움의 손길로 등록한
아동들의 모든 가정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돕고 싶어도 도울 대상이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겠습니까?
모든 사역들을 은혜 가운데 마무리했을 때, 가나 정부가 특별히 3일 안에 단 하루만 일반항공기를 허가한다는 소
식을 대사관에서 전해 왔습니다. 항공사에 연락하니 예매했던 항공권을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하여 급하게 준
비하고 출발했는데, 미처 구하지 못했던 격리장소로 아주 쾌적한 집을 예비하시는 은혜도 베풀어주셨습니다.
이번 코로나로 우리의 노력과 사역들이 대책 없이 중단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사역은 계속되고 있다는 믿
음과 담대함과 확신을 가져봅니다.

30
NOVEMBER 2020 VOL.92

31
본부 gmfm87@naver.com / 02-337-7191

지부안내
대전 djgmp@hanmail.net / 010-2869-3223
대구 dggmp053@gmail.com / 053-741-3504
부산 bjwpst@naver.com / 010-5608-1091
광주 gmpkj@hanmail.net / 010-5613-6273
울산 gmpulsan@naver.com / 010-3240-1007
총신 / 합신 / 호신 / 광주보건대 dmt@potato.or.kr / 02-337-7191

(사)한국해외선교회 개척선교회
03724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14길 25 (구 주소 : 연희동 48-15)
25, Yeonhui-ro 14-gil, Seodaemun-gu, Seoul, 03724 Korea
Tel : 02-337-7191 / Fax : 02-568-9139
Web : www.gmp.or.kr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