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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기 불교 경전 테라가타 의 실존적 업론
최초기 불교 경전 테라가타 의 실존적 업론
I. 서론
『테라가타』(Theragatha
̄ :̄Therag. 장노시, 長老詩)는 최초기 불교 경전『쿳다
카 니카야』(Kuddaka-nikaya
̄ ; 소부, 小部)1) 제8경에 속하며, 전체 21장 1279
시문과 서장 제3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전은『테리가타』(Therīgatha
̄̄ :
Therīg. 장노니시, 長老尼詩)와 함께 종교적 또는 문화적 그리고 사상적으로도 높
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서정시적 형식에 의한 표현은 고대 인도 문학의 시성 칼리
다사(Kalidasa)
̄ ̄ 2)에 의해 묘사된 작품들 또는 고대 인도 최고의 찬가라 할 수 있
는『리그베다』(RgVeda) 등과 함께 병행시켜 주목 받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
이고 있다.3)
4) Prof. Dr. Egaku Mayeda: 『원시불교 성전 성립사 연구』(Sankibo, Tokyo Japan, 1964
년), p. 733.
5) 1929년 일본 치바현 출생. 도쿄 대학 인도철학과 박사과정 수료후, 인도 켈커타 대학원 졸
업. 도쿄 고마자와 대학 교수 및 총장역임. 현재 고마자와 대학 명예교수. 인도학 불교학 전
공. 일본을 대표하는 불교학자의 한 사람.
6) Prof. Dr. Yasuaki Nara: 「숫타니파아타의 업론(상)」 (『藤田宏達博士還曆記念論集인도철
학과 불교』平樂寺書店, Kyoto Japan 1989), pp. 145-161; 같은 제목(하) (『인도철학불교
학』제4호, 北海道대학, 1989), pp. 41-61.
최초기 불교 경전 테라가타 의 실존적 업론 101
불교 최초기 경전 『숫타니파타』(Suttanipata
̄, 經集) 9)『우다나』(Udana
̄, 自
說經)10) 등과 함께 『쿳다카 니카야』중에서도 고층 단계에 속하는 자료임이 학
계에서도 지적되어 그 가치의 중요성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11) 『테라가타』에서
의 실존적 업론이라 볼 수 있는 표현을 찾아 보면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함인가를
고찰하기로 하겠다.
8) 윗 글, p. 48.
9) Suttanipata
̄(『경집』經集)는『쿳다카 니카야』제5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체 5장 72경으로
1,149시문(gatha)
̄̄ 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 중에 17경은 시문 이외의 산문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이 숫타니파아타는 최초기 불교 경전 중에서도 문화적, 언어학적 등에서 볼 때 가장
고층(古層)에 속하는 자료로서 중요시 되고 있다.
10) Udana
̄ (『자설경』自說經) 는『쿳다카 니카야』제3경에 위치하고 있으며, 감흥(感興)경이라
번역하기도 한다. 전체 제8경으로 시문체로 구성되어 있다.
11) Prof. Dr. Egaku Mayeda: 『원시불교 성전 성립사 연구』(Sankibo, Tokyo Japan 1964),
pp. 734-735, T. W. Rhys Davids: Cambridg History of India 1, p. 197. etc.
최초기 불교 경전 테라가타 의 실존적 업론 103
maharaso
̄ sugambhīro jaramaccunivarano
̄ ̣̄
ariyo atthangiko
̣̣ maggo dukkhupasamano
̄ sivo(Therag.421)
위대한 진리를 알고, 언제나 심원해, 늙음과 죽음을 저지 시키는 곳,
성스런 여덟 개로 된 길(팔정도)은 고통을 고요히 정지시키는 행복의 길이다.
kammaṃkamman ti natvana
̃ ̄ vipakan
̄ ̃ca vipakato
̄
paticcuppannadhammanam
̣ ̄ ̣yathavalokadassano
̄̄
mahakhemamgamo
̄ ̣ santo pariyosanabhaddako
̄ ti.(Therag.422)
그것은 업을 업으로서 알고, 또 업의 과보를 그 과보로 알아,
인연에 의해 생겨나는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 보는 것이며,
위대한 평안하고 조용한 길로 인도 시켜, 정적(靜寂)해져 최후에는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미가잘라(Migajala)
̄ 장노 비구가 고타마 붓다의 가르침을 설하고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인 팔정도의
진리는 위대한 것임과 동시에 수많은 고통을 정지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
다. 이 421 시문은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팔정도
가 수많은 고통을 없애고 행복하게 되는 길이라고 말하며, 다음으로 이어지는 시
문에서 평안하고 정적에 들어 행복하게 된다는 것과, 영원의 평안을 의미하는 열
반의 레벨로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위에다 다음 422 시문은
최초기 불교의 업론을 실존적인 레벨로서 해석함에 그 가부와 관계되고 있는 문
제로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422 시문의 포인트는 먼저 첫 번째로 “업을 업으로서 알고, 또 업의 과보를
그 과보로 알아”라는 표현의 내용에 관계되고 있다. 업을 업으로서 알고, 또 업의
과보를 그 과보로 안다는 것은, 또 다른 하나를 보충해 말한다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자기 스스로가 행한 결과에 의해 야기된 것이라고 보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것이 자신이 행한 행위는 그 나름대로의 업력(業力)이 작용해 그 뒤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 업을 업으로서 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업의 과보를
그 과보로 안다는 것은, 현실 문제로서 자기 자신에게서 야기된 상황을 자신의
업의 결과라고 확실하게 아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그 하나는 위에서 살펴 본 사
항은 일반적 업론의 철칙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앞에서 본 일반적 업론은 사물을
제3자적, 즉 객관적으로 전생의 업이 현생의 상황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104 종교와 문화
12)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에 관한 해석은 종래의 연구를 답습하면서 이미Prof. Dr. Yasuaki
Nara가 앞에서 본「숫타니파아타의 업론(상)」 ( 藤田宏達博士還曆記念論集 인도철학과 불
교』平樂寺書店, Kyoto Japan, 1989) 같은 제목(하) 『인도철학불교학』제4호(北海道대학,
Hottkaido Japan 1989)에서 확실히 하고 있으므로 참조하기 바람. 그리고「있는 그대로
관찰한다」의 파알리어 경전 원문인 “yathabhutam”
̄ ̄ ̣및 “yathabhutananadassana
̄ ̄ ̣̃̄ ”의 다
수의 용례를 파알리 불교 성전에 Prof. Shoji Mori가 채록해 분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상세하게 소개할 수는 없기에 그 논문에 대한 명칭 등에 관한 것만을 소
개키로 하겠다. 즉, 「원시불교에서의 진실과 인간관」(상)(하)(『평화와 종교』庭野平和財
団平和硏究所REPORT 7, 8호, Tokyo Japan 1988, 1989, p. 5 이하에 게재.) 이 논문에
대한 간결한 분석도 이미 Prof. Dr. Yasuaki Nara에 의해서 윗글 논문 (하) p. 61 이하의
주석에서 논술하고 있다.
106 종교와 문화
niyyaniko
̄ uttaranọtanhamulavisosano
̣̄̄
visamulam
̄ ̣̄aghatanam ̄ nibbutim.̣(Therag.418)
̄ ̣chetvāpapeti
평안과 정적의 경지에 인도돼, (피안에) 건너감이며, 애착의 눈을 말려버린 곳의 가르침
은 독의 눈과 형장을 끊어버려, 사람들을 평안과 정적의 경지를 얻게 한다.
annanamulabhedaya
̣̃̃̄ ̄ ̄ kammayantavighatano
̣̄
vinnanam
̃̃̇ ̣pariggahe nanavajiranipatano.
̣̃̄ ̄ (Therag.419)
그것은 무지의 뿌리를 끊어버림에 의해서 업을 조정하는 장치를 파괴해.
제반의 식별 작용을 고집함에 대해 예지(지혜)의 금강저(라는 무기)를 던진다.
evayam
̄ ̣vattatī kayo
̄ kammayanttena yantito,
sampatti ca vipatyanta,̄nanabhavo
̄̄ vipajjati.(Therag.574)
이 신체는 이와 같이 존재하고 업을 조정하는 장치에 의해 작용되고 있다.
번영은 멸망으로 끝나며(성자필멸), 각종의 존재는 파멸한다.
ye‘maṃkayam
̄ ̣mamayanti
̄ andhabala
̄ puthujjana,̄
vaddhenti
̣̣ katasim
̣ ̣ghoram,̣adiyanti
̄ punabbhavam.̣(Therag.574)
이 신체를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둡고 어리석은 범부들은
공포의 묘지에 가득차 다시금 미망의 생존을 받는다.
yaṃmayāpakataṃpapam
̄ ̣pubbe annasu
̃̃̄ jatisu
̄
tan danīdha
̄ pavahemi/
̄ ̣ ̣̣ pure ahum.̣(Therag.346)
evamditthi
“나는 이전에 다른 많은 생애에서 지은 죄악을 지금 여기에서,
나는 물로 씻어내자”고 이전에는 이와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sutvāsubhasitam
̄ ̣vacam
̄ ̣dhammatthasahitaṃpadaṃ
̄ ̄ ̣atthaṃyoniso paccavekkhisaM. (Therag.347)
tathaṃyathavakam
(그러나 고타마 붓다는) 자주 말하고 있었던 말과 진리를 함께하는 시구를 듣고,
있는 그대로의 진리에 따른 의의를 올바르게 관찰해 반성했다.
ninhatasabbapapomhi
̄ ̄ nimmalo payato suci
̄̄ putto buddhassa oraso. (Therag.348)
suddho suddhassa dayado
나는 지금은 모든 죄악을 씻어버려 오염이 없으며,
맑고 깨끗해, 청순하다. 청정한 상속자이며, 고타마 붓다의 진실한 제자이다.
yaṃmayāpakataṃkammaṃappaṃvāyadi vābahu
sabbam etaṃparīkkhīnam,
̣̣n’atthī dani ̣̄punabbhavo ti.(Therag.80)
̓
근소하든 많든 간에 네가 지은 업은 모두 완전하게 소멸되었다.
지금은 미망의 생존을 두 번 다시 반복함은 없다.
16) Malalasekera, Dictionary of Pali proper names, Vol. I, PTS. London, 1974, p. 335;
三枝充悳편,『인도불교인명사전』, 法藏館, Kyoto Japan, 1987. p. 47; 赤沼智善, 『인도
불교고유명사사전』, 法藏館, Kyoto Japan 1967, p. 701.
110 종교와 문화
yaṃmayāpakataṃpapam
̄ ̣pubbe annasu
̃̃̄ jatisu,
̄
̣̃̃na vijjatīti. (Therag.81.)
īdh’eva taṃvedaniyam,̣vatthu annam
예전에 다른 많은 생애에서 내가 지은 악업은 지금 이 세상에서 그 과보를 감수하지 않으
면 안된다.
그러나 다른 생존을 야기시킬 일체의 근거17)는 존재하고 있지 않다.
Ⅳ. 맺는말
19) “지금 현재를 생존함”이란, 과거세와 단절함도 아니며, 실존적 내용에서 그 차이를 보이면
서도 “지금 현재” 의 자기 자신에의 응시에 있는 것으로서, 그 자기 자신을 어찌 됐던간에
업을 업으로서 받아들여, 종교적 생활방법을 그 곳에서 전개시켜가는 것이다. 즉, 어디까지
나 중심은 “지금 현재”에 존재시켜 생활에 전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112 종교와 문화
주제어: 업(業), 일반적 업론, 실존적 업론, 교리학, 문헌학, 테라가타, 최초기불
교, 카르마, 캄마
원고접수일: 2012년 5월 3일
심사완료일: 2012년 6월 16일
게재확정일: 2012년 6월 20일
20) Prof. Dr. Kougen Mizuno: 『불교의 기초지식』, Shunjusha, Tokyo Japan, 1971, pp.
124, 130-131.
21) Prof. Dr. Itsai Funahashi도 지적하고 있으며, Prof. Dr. Yasuaki Nara도 Funahashi설을
찬동하고 있다. :「불교에 있어서 업론의 한 측면」 (雲井昭善編, 『業思想硏究』, 平樂寺
書店, Kyoto Japan, 1979) p. 56: Prof. Dr. Yasuaki Nara: 「숫타니파아타의 업론(하)」
( 인도철학불교학』제4호, 北海道대학, 1989년) p. 50. ; Prof. Dr. Egaku Mayeda: 「불
제자의 출가 동기와 깨달음의 태도-『테라가타』・『테리가타』-의 세계」(雲井昭善編, 業
思想硏究』, 平樂寺書店, Kyoto Japan, 1979), pp. 257-263.
최초기 불교 경전 테라가타 의 실존적 업론 113
<Abstract>
從來の業論硏究では、道德的因果關係をあるがままに見るという意味に解されて
きた。つまり、過去世の業によって農夫なりに生まれることが決定される、という
一般的業論の意味に解し、緣起を時間的な業の因果ととらえる見方であり、後代の
業感緣起の萌芽がみられる、とされる。
つまり仏敎の業論を便宜上、「一般的業論」と「實存的業論」に分けて考えた方
が分かりよいという視座を設定した。
一般的業論とは、古代インドから現代にまでさまざまな形で伝わっている民間信
仰的な業についての考え方と慣行である。その內容については、自業自得と業果の
必然性を原則とする普通の業論であり、仏敎文化の歷史において現在まで伝承され
ているものである。
奈良康明博士は業論の基本を倫理的機能にあるとし、同時に、それが仏敎文化の
歷史の最初期から差別に連なる事例のあることも指摘している。
しかし、仏敎文化の流れにあるのはそうした一般的業論のみではない。もっと宗
敎的な意味合いから業が理解されているとされる。自分のおかれた今の狀況は「現
實」である。それが生じたことについては種々の歷史的、社會的原因と條件があろ
うが、仮にそれを理論的に明らかにしたところで、「他人ではなく、なぜ、ほかな
らぬこの私がかかる苦に遭わなくてはならないか」という疑問は解けない。その現
實を改善する努力は無論必要だし、努力はなされなければならないが、改善された
としても、それは「神意論」や「宿命論」、「偶然論」などで說明したところで、
今をより良く生きるためには役に立たない。ここに實存的な業の受けとめ方がでて
くる。すなわち、「實存的業論」という言葉をもって、宗敎的にレヴェルの高い業
論が仏敎に發展し、それが今日の仏敎祖師たちの業論にまで伝承・發展したことを
論じられた。
114 종교와 문화
つまり「實存的業論」とは、あくまでも現實の自分の狀況を見つめ、「今、ここ
に」ある自己の「意味」を主体的に認識しようとするものである。これは過去-現
在 - 未來 の 時間軸 に 沿 う 物理的 な 業 のはたらきを 見 るのではない 。 あくまでも
「今」を起点とする主体的な自己認識の問題である。自己のすべては「私の業だ」
と自らに自覺し、認識するところにその業を超える道を見出そうとするものをいう。
いずれにしても、ここで取り上げた『テーラガーター』の当該の詩文は仏敎が最
初期から当時の一般的業論に基づきながら、實存的に受容する業論を說き始めてい
たことの一証とみてよいものであり、これは緣起の思想の發展と相呼応するものと
考えてよいものであろう。そして、業論は次第に緣起說とのかかわりを深め、かつ
實存的な業論も多彩に述べられるようになるが、本論考は、その一端を示したもの
であ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