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ʻ외래어+ -하다’ 구성 연구

国際地域研究論集(JISRD)第10号(№ 10)2019

論文
論文

‘외래어+ -하다’구성 연구

A Study on the Composition of 'Loanword + -hada'

LEE Hoonho1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reveal the problem of the category of loanwords in the
composition of 'Loanword + -hada'. This study also analyzed the bond between loanwords and
'-hada' by inserting specific loanwords and case particles in this composition. This shows the
problem of current loanwords education considering only the frequency of using loanwords.
In addition, the syntactic unit of loanwords that are actually used are presented. The results of this
study can be expected to improve the problems of loanwords education in the field of Korean
language education.

주 제 어: 한국어 교육, 외래어, 외래어+ -하다


Key words: korean education, loanwords, loanword + -hada

1 들어가며

‘X-하다’ 구성의 정체성은 그 관점에 따라 접사 또는 동사로 귀결된다. 형태론적 구성으로 파악


하였을 때는 파생 접사로, 통사론적 구성으로 파악하였을 때는 동사로 여겨지며 고창수(1992), 시정
곤(1994)은 ‘통사적 접사설’을 제시하여 여러 갈래로 나뉜 의견들에 대한통합을 유도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 논의의 핵심은 어떠한 관점으로 'X-하다' 구성을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로 정리할 수 있다.
목정수(2007)는 ‘긴급 투입하다’ 구성이 제기하는 문제를 예로 들어 ‘긴급’이란 단어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였는데 해당 부분에 대한 거개의 내용은 아래와 같이 요약 가능하다.
만약 ‘긴급’을 ‘긴급하다’라는 하나의 비자립적 형태인 어근으로 보고 그것을 통사적 단위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결국 ‘긴급’은 의존요소라는 이유로 다음에 나오는 핵어인 ‘투입’이나 ‘투
입하다’에 의존하는 것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투입하다’라는 핵어를 동사라고 본다면,
‘긴급’이 의존요소라고 해야 하므로 동사와 통합하여 동심적으로 다른 동사를 파생시키는 접두사
로 파악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는 직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서 ‘긴급’이 ‘투입’
이라는 동사성 명사에 연결되어 ‘긴급 투입’이라는 명사구를 형성하는 것으로 본다.
본고에서는 목정수(2007) 1 에서 제시한 ‘통사적 단위의 설정과 그 근거‘의 눈을 빌어 ’X-하다
‘구성을 바라보고 이를 한국어 외래어 교육에 적용하기 위하여 외래어 어휘와 ’-하다‘와의 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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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을 분석해 보도록 하며 나아가 이를 교육 현장에 적용하여 외래어 교육 방안의 토대로 삼고자 한


다.

2 '외래어+하다' 구성상의 외래어 품사 범주

본 연구의 시작은 한국어에서 외래어 차용 시 이들이 어떤 품사범주로 귀속되는가에 대한 의구심


에서 비롯되었다. 즉, 우리말의 ‘명사+하다’ 구성에서 ‘-하다’는 대용어로 쓰여 명사에 동사의
기능을 부여하는 것인데, 여느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별히 외래어라는 제한된 어휘와의 결
합 범주 속에서는 그 특질이 어떻게 나타나는가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외래어와 ‘-하다’와의 관계에 대해 논의하기 이전에 나무, 빨래, 밥, 머리 등의 한국어 고유어
와 ‘-하다’가 결합된 구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1) a. 나무하다
b. 빨래하다
c. 밥하다
d. 머리하다

위 (1)의 a-d의 경우 ‘나무, 빨래, 밥, 머리’와 ‘-하다’의 결합은 각각 다음과 같은 의미를


파생한다고 할 수 있으며, 어휘와 기능 동사간 조사의 삽입/생략 또한 가능함을 알 수 있다.

(2) a. 나무를 장만하다


b. 빨래를 세탁하다
c. 밥을 만들다
d. 머리를 손질하다

즉, (1)의 ‘나무, 빨래, 밥, 머리’ 등의 어휘가 ‘-하다’라는 기능동사와의 결합을 통해 각각


(2)의 a-d와 같은 술어적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고, 이는 기능동사인 ‘-하다’가 대용어로 쓰임
으로써 명사에 동사 기능을 부여한다는 의미이므로 앞서 언급한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다.
한국어 화자의 경우 ‘외래어+하다’의 구어적 사용은 빈도수가 높고 이는 한국어 교육에의 적용
필요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위에서 살펴보았듯, ‘한국어 고유어+기능동사 하다’ 구성에서
는 ‘-하다’와 결합하는 어휘를 ‘명사’로 보았다. 그렇다면 구어에서 흔히 사용되는 ‘외래어+-
하다’ 구성에서의 ‘외래어’는 명사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일까?
아래의 외래어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명사이다.

(3) a. 컴퓨터
b. 헤어밴드
c. 스카프
d. 브라
e. 마스카라
f. 커피
g. 엘라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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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의 어휘들은 태생부터 명사이고 여기에 기능동사 ‘-하다’가 붙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사용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4) a. 컴퓨터하다
b. 헤어밴드하다
c. 스카프하다
d. 브라하다
e. 마스카라하다
f. 커피하다
g. 엘라스틴하다

(4)의 ‘컴퓨터하다’, ‘헤어밴드하다’ 등은 구어 상황에서의 빈도수가 굉장히 높으며 영어에서


온 외래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기능동사와이 결합이 굉장히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들 어휘와 기능동사 ‘-하다’와의 결합 관계가 매우 긴밀하게 엮여 있다고는 할 수 없
을지도 모른다. 이들의 경우에는 명사와 기능동사 사이에 조사의 삽입/생략이 매우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이다.

(5) a. 컴퓨터{는/도/만/를} 하다
b. 헤어밴드{는/도/만/를} 하다
c. 스카프{는/도/만/를} 하다
d. 브라{는/도/만/를} 하다
e. 마스카라{는/도/만/를} 하다
f. 커피{는/도/만/를} 하다
g. 엘라스틴{은/도/만/을} 하다

(5)의 예문에서 보여 지듯이 위의 외래어와 기능동사 사이에는 ‘은/는, 도, 만, 을/를’ 등의 조


사가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어휘들이 ‘-하다’와 결합함으로써 파생되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6) a. 컴퓨터하다 : 컴퓨터를 사용하다


b. 헤어밴드하다 : 헤어밴드를 착용하다
c. 스카프하다 : 스카프를 착용하다
d. 브라하다 : 브라를 착용하다
e. 마스카라하다 : 마스카라를 칠하다
f. 커피하다 : 커피를 마시다
g. 엘라스틴하다 : 엘라스틴(기능성 샴푸)을 사용(머리에 도포하여 감다)하다

a의 ‘사용’을 비롯 b-d의 ‘착용’ 및 f의 ‘음용’과 e, g의 ‘칠, 도포’에 이르기까지 -그


리고 g의 ‘엘라스틴’과 같은 고유명사의 경우에 이르기까지- 본디 명사인 외래어 어휘들은 직접
몸에 관련되어 동사의 의미를 부여하며 사용되어지는 것들로서 의미적으로 파생되는 범주는 태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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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며, 기능동사와의 결합에 있어서도 ‘명사+-하다’ 구성을 이루므로, 자체로는
‘명사’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외래어의 경우는 달리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7) a. 엘레강스 / 엘레강스하다

엘레강스의 경우 영어의 ‘elegance'에서 온 외래어로서 명사에 해당된다.1 하지만 ‘-하다’와의


결합 이후에는 ‘엘레강스하다’가 되며 그 의미는 ‘고상하다’라는 형용사성 의미로 변이된다. 따
라서 이 예는 본 연구의 출발점인 ‘외래어의+하다’ 구성에서의 귀속되는 품사 논의의 저변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3 '-하다'와의 결속력

다음으로는 위에서 살펴본 외래어가 기능동사 ‘-하다’와의 결합 구조에서 얼마만큼의 결속력을


지니는가를 분석해 보기로 한다. 결속력의 정도는 위 구성에 ‘은/는, 도, 만, 을/를’ 등의 조사를
삽입하여 봄으로써 파악해 볼 것이다. 이를 통해 외래어의 자체적 사용 빈도수만을 고려한 현재의
한국어 외래어 교육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실제 사용되어지는 외래어의 통사론적 단위를 제시함으
로써 소기의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래에서는 지금까지 예로 든 외래어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본디 형용사, 동사인 어휘들을 더하여
‘외래어+하다’구성에서의 결속력을 분석하여 보았다.

표 1 '외래어+하다' 구성상의 단어 간 결속력

품사 단어 -은/는 -도 -만 -을/를

컴퓨터

헤어밴드

스카프

마스카라 O O
명사 O O
브라

커피

엘라스틴

엘레강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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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형용사 나이스 ? ? ? ?

퍼펙트


동사 O O O O
커트

앞서 (5)의 예문을 통해 제시했듯 본디 명사인 외래어들 중 ‘컴퓨터, 헤어밴드, 스카프, 마스카


라, 브라, 커피’등에는 ‘-하다’와의 결합에 있어서 ‘은/는, 도, 만, 을/를’ 등의 조사를 자유
로이 삽입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명사 외래어 중 ‘컴퓨터, 헤어밴드, 스카프, 마스카라, 브라,
커피’ 등은 시도한 조사 모두가 삽입되어 사용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었으므로 ‘-하다’와의 결
속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엘레강스’의 경우에는 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본디 명사인 ‘엘레강스’의 경우
‘엘레강스는 하다 / 엘레강스도 하다’처럼 조사 ‘은/는, 도’의 삽입은 허용되었으나 ‘?엘레강
스만 하다 / *엘레강스를 하다’에서 처럼 조사 ‘만, 을/를’의 삽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만약 ‘엘레강스를 하다’라고 한다면 엘레강스가 지니는 형용사 성질 때문에 의미적 장애를 일으
키므로 [표-1]의 조사들 중 ‘을/를’과의 결합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엘레강스’의
경우 다른 명사 외래어들과는 상이하게 기능동사 ‘-하다’와의 결속력이 높은 편이며, 앞서 언급했
던 것처럼 ‘-하다’앞에 명사만 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형용사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란 의
구심에 대한 증거가 되어 주기도 한다.
그 외 ‘스마트, 나이스, 퍼펙트’ 등의 외래어를 보기로 하자. ‘스마트, 나이스, 퍼펙트’의 경
우는 본디 형용사로서 한국어로서는 구어 상황에서 기능동사와 결합되어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들의 기능동사와의 결속력을 살펴보면 모든 조사의 삽입이 불가함을 들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8) a. 스마트하다, 나이스하다, 퍼펙트하다


b. ?스마트는 하다, ?나이스는 하다, ?퍼펙트는 하다
c. ?스마트만 하다, ?나이스만 하다, ?퍼펙트만 하다
d. 스마트하기는 하다, 나이스하기만 하다, 퍼펙트하기만 하다
e. 스마트하기만 하다, 나이스하기만 하다, 퍼펙트하기만 하다

위 (8)의 예문을 살펴보면 ‘스마트, 나이스, 퍼펙트’의 경우 ‘-하다’구성상에서 위 조사들과


의 결합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8)의 b에서처럼 조사 ‘-는’이 붙어야 하는 경우에는 d의 ‘-하기
는’의 형태로 바꿔야만 자연스러운 사용이 가능하고, c에서처럼 조사 ‘-만’이 붙어야 하는 경우
에는 e의 ‘하기만’의 형태로 바꾸는 것이 자연스럽다.
우리는 여기서 본디 영어의 형용사인 ‘스마트smart, 나이스nice, 퍼펙트perfect'가 이렇듯 ‘-
하다’와의 결합에 있어서 높은 결속력을 지니는 데 대해, 혹시 위 어휘들이 처음부터 ‘-하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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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어 온 단어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을 것이며, 나아가 이때의 ‘-하다’를 순수한


기능동사로 볼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디 동사인 ‘킵, 커트’의 경우에는 앞서 다룬 명사 외래어/외국어들과 마찬가지로
제시된 모든 조사의 삽입을 허용하며 낮은 결속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4 나가며

본고에서는 ‘외래어+하다‘구성에 있어서의 외래어 품사 범주의 문제를 살펴보고 구체적 어휘 제


시와 분석을 통해 해당 구성상에 조사를 삽입해 봄으로써 각 외래어와 ‘-하다’간의 결속력을 분석
해 보았다.
본고에서는 개괄적인 분석 방법을 제안하며 그 필요성을 언급하였고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한국어
외래어 및 빈도수가 높은 외국어 목록을 선정하여 ‘-하다’와의 결속력을 분석․정리함으로써 외래
어 교육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실제 교육 방안을 마련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한국인을 비롯
해 한국어 학습자들이 사용하는 ‘-하다’ 구문은 상당한 빈도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외래어 관련
구성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어로서 외래어에 편입되지 못했거나, 아직은 신조어로서 그
지위를 보장받지 못한 어휘들의 경우가 많은 이유로 한국어 교육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
다. 따라서 목록의 선정과 분석에서 드러난 내용을 교재 및 사전에 반영하고 이에 적합한 구체적 교
육 방법을 제시하여 ‘외래어+하다’구성에 있어서의 학습자들의 정확성과 유창성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한국어 학습자들이 구어 담화 상황에서 범하는 ‘-하다’관련 오류를 분석하고
수정하는 데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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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외국어로서의한국어교육 전공(hhlee@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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