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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5 최조영
20210215 최조영
그 동안의 일들
코로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알바니아의 코로나 상황은 계속 악
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 보고된 새로운 최고 수치가 1,130명입니다. 알바
니아의 열악한 의료상황에서 제가 선교사지만 의료인으로서 알바니아에 계신
한국분들을 1차로 진료하며 돕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 알바니아의 피에르라
는 도시에 있는 한국 공장에서 현지인들로 부터 집단감염이 생겼고, 관리자들
로 있는 한국분들도 함께 감염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중 호흡이 힘들 정도
로 위급한 분들이 생겨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국인 환자라 하더라도 감염병 환
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은 국립병원 뿐이라 그리로 안내해 드렸는
데, 두 명 모두 산소 치료가 필요 없다는 판정으로 제대로 된 케어를 못 받고 집
으로 돌려 보내졌습니다. 그러나 환자들은 여전히 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했습니
다. 그래서 제가 내려가 확인한 결과 국립병원의 판단과는 다르게 두 분 모두
산소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환자들의 상태가 불안정하여 언제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상황으로 악화될 지 알 수 없어 의사의 진료가 꼭 필요했
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제가 피에르로 내려가 머물며, 방호복을 착용하고 환자들
의 숙소를 돌며 진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감염 가능성은 둘째 치고 두 명
의 진행상황이 걱정되는 데다가 그 사이 추가 환자가 계속 발생해서 진료해야
할 사람이 6명 까지 늘어 났습니다. 감염병 앞에서 일개 의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주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기간 아내와 동
료들도 모두 함께 중보해 주신 덕분에 위독했던 두 분을 포함해 환자들이 모두
호전되었고 검사결과도 음성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비롯해서 4개월
간 크고 작은 코로나 환자들을 진료해야 했지만 다행히 사망이나 심각한 후유
증을 남긴 분 없이 모두 회복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알바니아에 감염자들
이 계속 늘어 가는 가운데 코로나가 끝날때 까지 긴장하며 기도의 끈을 놓을 수
가 없는 상황입니다. 알바니아 피에르 공장과 한인동포들을 진료한 일을 한국
대사관에서 알고 저를 외교부 장관 표창 후보로 추천한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이 기도편지를 쓰기 며칠 전 표창장이 도착했네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코로
나로 고생하는 가운데 당연히 할 일로 표창을 받아서 어찌할 까 싶었지만 동역
자들께 알리는 것이 도리인 듯하여 알려드립니다.
앞으로의 일들
교회와 클리닉은 현재와 같이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3월에 동료이신 박미경 선교사님께서 오시면 가나안교회
사역을 맡기고, 우리 부부는 북쪽의 거처를 찾는 일을 더 본격적으로 하려고 생각합니다. 앞에 말씀드린 하스의 독
일 선교사들과의 대화가 또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북부에 거처를 정하면 우리는 일주일을 나누어 몇 일
은 티라나에, 몇 일은 북쪽에 거하며 사역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먼저는 코소보와 쿠커스에 계신 선교사님들과 동
역하며 사역하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이 어려운 코로나를 끝낼 백신이 보급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도제목
1.가족의 영육강건 위해. 말씀과 성령안에서 빛과 소금의 삶을 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