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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 vol.22. 선 교 편 지 캄보디아.

장무상, 황미(고헌)

온갖 초록으로 싱그러운 정원. 2021. 4월 어느 날 선교관 인근에서......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어느새 봄이 한창이네요 보이는 것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새 봄 빛에 넋을 잃곤 합니다. 어쩌면 하나님 지으신 자연이 이렇게 아름
다울 수가 있을까요? 특히 우리나라는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이 봄에 주님 베푸신 대자연을 마음껏 누리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부산 선교관 입소와 어머님과의 만남


저희 가족은 서울에서 약 4개월의 선교사 연장훈련 과정을 모두 끝내고 1월 9일에 부산으로 내려와 파송교회의 선교관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훈련과 코로나 때문에 미루었던 가족여행도 하고 쉬면서 2월 한 달을 보낸 뒤 3월부터 요양원에 계신 장선교
사의 모친을 집으로 모셔서 돌볼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2월 구정연휴기간 동안 황미 선교사의 친정 부모님을 만나고 가족여행도 하
려고 예약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약한 바로 다음날 요양원에 있던 어머니께서 휠체어에 앉아 있다가 넘어지시는 큰 사고가 났습니다. 저희가 세운 모든 계획은
취소되고, 어머니는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하셨고, 저희가 지내는 선교관으로 퇴원하셨습니다. 이러한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한국에 온지 7개월 동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근처의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뵐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전화로 곧 뵙겠다고 말씀만 드렸는데 사고로 다쳐서야 병원 응급실
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 년 만에 어머니를 뵙는 것이 이렇다보니 현 시대상황의 어려
움이 온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이제 어머니를 돌본 지 2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머니는 중증 치매에 전신을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식사도 혼자 할 수 없습니다. 밤과 낮을 구분하지 못하여 수시로 아들을 부르고 고
통을 호소합니다. 그럴 때마다 자다가도 언제든지 부르는 소리에 달려가곤 합니다. 안식년
퇴원하신 어머니와 아들 동안 장남으로서 처음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이라도 직접 돌봐드리고자 했던
마음이 간절했었지만 실제로 중증치매인 어머니를 모시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 허락된 이 시간에 최선을 다하여
어머니를 믿음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부모자식간의 정과 주 안에서 믿음과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교지에서 온 소식
라따낙과 쓰러이 닛이 부모가 되었습니다. 첫 아기를 출산한
날인 1월 19일 밤에 라따낙으로부터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쓰
러이 닛이 자연 분만하는 과정에서 산도가 좁아 위험해져서 수
술실로 들어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희도 놀라서 기도하며
기다렸는데 잠시 후 건강한 딸아이가 태어나고, 수술도 무사히
끝나서 회복실로 갔다는 연락을 받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
니다. 며칠 후 쓰러이 닛도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볼 수 있었
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주기를 바라고, 이
가정이 믿음위에 세워지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라따낙이 결혼한 다음 달에 결혼한 본나에게도 경사가 났습니다. 아내 삐써이가 임


신 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쯤 4개월이 되었겠네요. 삐써이는 고향인 뜨봉 크몸에서
농사를 지으며 유치원 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아직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남편인
본나가 아내에게 하나님을 전하기를 권했지만 아직 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
다. 삐써이가 무사히 출산을 하고,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기를 기
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모임을 계속 해오던 꾼티어는 일이 바빠져서 2월부터 매주 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에 수시로 시간이 날 때 가보기로 했습니다만 요즘 캄보디아의
코로나 상황이 매우 악화되어 자유롭게 다닐 수가 없는 상황이라 만나기 어렵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급작스럽게 확산되고 있는 캄보디아의 코로나 감염상황을 매일 지켜보며 속히 멈추기를 기도합니다.

아들 고헌이의 한국 학교생활
한국의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되어 교실수업과 방과 후 수업, 태권도 학원 등을 경험하고 있는 고헌이는 요즘 나름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매일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만나고, 운동장에서 뛰어 놀며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부활절 즈음에 맞추어 온갖 나무와 풀들이 새 생명력을 활짝 틔워내어 부활의 소망을 더욱 새롭게 묵상하며 큰 위로와 힘을 얻
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에도 부활소망으로 새로워진 온 교회가 외부활동은 제약을 받지만, 내적으로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가고
있음을 믿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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