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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이 번져 가는 듯

하루씩 또렷해져
거꾸로 시간이 흐른 듯
오히려 선명해져
기억의 강을 건너면
잊을 수 있을 거란
헛된 믿음도 헛된 희망도
이젠 버렸어

침묵의 메아리
(그 속에 잠긴)
메마른 두 입술
(그 안에 담긴)
길었던 이야기만큼
허무했던 우리의 안녕

익숙함이 준 당연함 속에
우리 사랑은 야윈 달처럼
희미해져
진심이 아닌 모진 독설로
그리 서로를
아프게 했던 시절
자욱이 쌓인 무관심 속에
우리 사랑은 시든 꽃처럼
초라해져
얼마나 소중한 줄 모르고
쓸쓸히 바래진
너와 나의 계절

세월은 무섭게 흘러
모두 변해가지만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만
분명해져 가

어설픈 방랑과
(낯설은 여정)
오랜 표류 끝에
(그 길의 끝에)
마지막 숨을 내쉬는
내 결론은 오직 한 사람

익숙함이 준 당연함 속에
우리 사랑은 야윈 달처럼
희미해져
진심이 아닌 모진 독설로
그리 서로를
아프게 했던 시절
자욱이 쌓인 무관심 속에
우리 사랑은 시든 꽃처럼
초라해져
얼마나 소중한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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