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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언어문학 제50집(2010.12).

49-70

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의 은유와 환유 표현 *


1)
오 예 옥(충남대)

Ⅰ. 연구 목적

이 글에서는 상이한 문화권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의 은


유․환유적, 은유적 그리고 환유적 표현과정들을 설명한다.
인지언어학에서 관용어는 언어적인 것이 아닌 개념적인 것, 임의적이거나 고립된 것
이 아닌 인지적인 것, 그리고 문화 특유의 동기로 표현되는 것이므로, 세상 경험의
기반위에서 도출되는 은유적 그리고 환유적 표현의 산물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II에
서는 슬픔의 이상적인 근원영역과 범위를 규정하고, III에서는 은유의 유사성과 환유
의 인접성, 그리고 몸과 마음 간의 관습적 환유관계와 슬픔의 하위사건들을 언급한
다. IV, V, VI에서는 목표영역, 근원영역, 중간영역으로 구성된 인지모델로 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의 은유․환유적, 은유적, 그리고 환유적 표현과정들을 설명한다.

Ⅱ. 슬픔의 이상적인 근원영역과 범위

감정은 외부 사건이나 현상들을 주관적으로 느끼는 화, 기쁨, 슬픔 등의 기분을 통


칭하지만, 문화에 특유하게 표현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은 목, 얼굴, 어깨,
눈시울, 발, 코, 머리 등의 신체기관과 위장, 간, 창자 등의 내장기관의 증세, 눈물, 어
두운 표정, 주름살 같은 얼굴 증상, 춥고 배고픈 생리적 현상 등을 슬픔으로 비유한
다. 독일인들도 한국인만큼은 아니지만, 심장, 척추, 발, 손, 머리 등의 신체기관의 증
세와 눈물, 차가움 등의 생리적 현상을 슬픔으로 비유한다. 따라서 다양한 신체기관
의 증상 내지는 동작/모습을 통해 슬픔이 표현되는 것을 보면, 신체는 슬픔의 이상적
인 근원영역으로 간주되지 않을 수 없다.
슬픔의 사전적 의미는 원통한 일을 당하거나 불쌍한 일을 보고 마음 아파하고, 괴
로워하는 정서적 상태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 슬픔은 견디기 힘든 마음의 아픔, 화,
걱정, 찡한 감정, 서글픔, 처량함, 침울함, 실망감, 절망감, 상심, 외로움, 불행, 액운,

*이 연구는 2009년도 충남대학교 학술연구비에 의해 지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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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사무침, 통곡, 비관, 춥고 배고픔 등 광범위하게 규정된다.1)

Ⅲ. 슬픔의 은유·환유적 표현

Ⅲ.1. 은유의 유사성과 환유의 인접성

은유는 서로 다른 두 개체를 그들의 유사성의 관점에서 비유하는 표현 방법이다.


Lakoff/Johnson(1980/1998)이 제시한 몇 가지 은유 유형을 보자. 첫째, 구체적인 근원
영역과 추상적인 목표영역 간의 (부분적) 사상으로 정의되는 개념은유이다. 예를 들
면 누군가가 Du musst Zeit sparen이라고 발화한다면, 목표영역의 추상적 개념
ZEIT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근원영역의 구체적 개념 GELD를 통해 표현된다. 따
라서 이 문장에는 절약의 측면에서 시간과 돈의 유사성을 나타내는 은유적 개념구조
ZEIT IST GELD가 적용된다. 둘째, 추상적 개체를 구체적인 대상, 즉 실재물로 은
유화하는 실재물은유이다. 예를 들면 Wir müssen die Inflation bekämpfen에서 die
Inflation은 사람들이 싸워야 하는 구체적인 대상, 즉 실재물로 은유화된다. 셋째, 사
람의 몸을 방이나 집 같은 용기로 은유화하는 용기은유와 이동물체가 용기 안으로
이동하는 이동은유이다. 예를 들면 Das Schiff kommt allmählich in Sicht’에서 시야
는 하나의 용기로 인지되고, 이동물체인 배는 이동은유에 의거하여 시야의 용기 안으
로 이동한다. 이 은유들을 통해 이 문장은 ‘배가 보인다’의 뜻으로 이해된다.
환유는 임의의 한 개체를 그것과 관련된 다른 개체를 통해 지시하는 표현 방법이
다. 누군가가 Für unser Projekt werden etliche gute Köpfe gebraucht'를 발화한다
면, Köpfe는 환유적 개념구조 부분이 전체를 대신한다에 의거하여 신체의 일부, 즉
머리를 통해 사람 전체를 지시한다(Lakoff/Johnson 1998:46ff.). 또한 환유는 한 영역
안의 개념들 간의 인접성의 관점에서 목표개념을 좀 더 확실하게 표현하는 방법으로
도 사용된다(이종열(2003:118ff./123ff.). 즉, Barcelona(2003:37)의 관습적 환유에 따른
개념구조 신체기관은 그것의 전형적인 기능적 속성을 대신한다에 따라 머리의 지
적 기능과 관련하여 gute Köpfe는 생각과 판단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도 표현된다.2)

1) 동일한 관용어가 상이한 감정표현에 사용되지만, 여기서는 슬픔의 경우만을 다룬다.


2) 이종열(2003:134f.)은 환유의 이해기능을 서술적 환유라고 한다.
오예옥: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의 은유와 환유 표현 51

Ⅲ.2. 관습적 환유관계와 환유적 매개체

한국어와 독일어 관용어 가슴을 앓다/가슴(이) 아프다와 das Herz blutet jm. '누
구의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는 몸이 병들어 아픈 것을 마음이 병들어 슬픈 것으로
비유하므로, 몸과 마음 간의 관습적 환유관계에 의거하여 추상적 개념 슬픔과 구체
적 개념 병과의 유사성에서 은유적 개념구조 슬픔은 병이다의 적용을 받는다.
슬픔을 단순히 상태가 아닌 원인, 결과 등의 하위사건들로 구성된 하나의 사건으로
간주한다면, 직접 슬픔관용어로 표현되는 몸의 구체적인 상태, 상황, 동작 등은 환유
적 매개체가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슬픔관용어들은 환유적 개념구조 부분은 전체
를 대신한다, 한 부분은 다른 부분을 대신한다 등에 의거하여 슬픔을 표현한다. 예
컨대 한국어 관용어 가슴을 치다는 사람들이 슬플 때 행하는 동작 중의 하나인 가슴
치는 동작을 슬픔으로 표현하는데, 여기서 이 동작은 슬픔의 환유적 매개체가 되어,
슬픈 원인의 환유적 결과가 된다. 따라서 이 슬픔관용어는 환유적 개념구조 한 부분
은 다른 부분을 대신한다의 하위 개념구조인 결과는 원인을 대신한다의 하위 개념
구조 슬픈 동작은 슬픔을 대신한다의 적용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슬픔관용어의 인지적 표현과정을 근원영역, 목표영역, 그리고 중간영역으로
구성된 인지모델로 설명할 것이다. 이 글의 논지 전개를 명쾌하기 위해 먼저 IV에서
슬픔관용어의 은유․환유적 표현과정에 관해 언급한다. 그리고 V와 VI에서는 슬픔관
용어의 은유적 표현과정과 환유적 표현과정에 관해 언급한다.

Ⅳ. 슬픔관용어의 은유․환유적 표현

Ⅳ.1. 슬픔은 병이다

먼저 은유․환유모델 (1)로 신체기관 가슴과 속, 동사 앓다, 형용사 아프다와 결합


하는 한국어 슬픔관용어 가슴을/속을 앓다, 가슴(이) 아프다을 설명해 보자.3)

3) 모델 (1)은 필자가 Kövecses(2003:269)의 모델을 수정, 재작성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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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원영역: 병 ① 목표영역: 슬픔


② ③
(부분1: ... (부분1: ...
부분2: ...) 부분2: ...)
부분i: 가슴을/속을 앓다/ 부분i: 마음을 앓다/
가슴(이) 아프다 마음이 아프다
(부분n: ...) (부분n: ...)

⑤ 중간영역 ⑥
가슴/속 ④ 마음

(1)에서는 세 가지의 관계, 즉 은유관계( ), 환유관계( ), 그리고 투사


관계( )가 적용된다. 즉, 근원영역과 목표영역 간에는 유사성에 의거하여 은유
적 개념구조 슬픔은 병이다(①)가 적용된다.4) 근원영역과 목표영역 안에서는 인접성
에 의거하여 환유적 매개체 “부분i”와 전체개념 병과 슬픔이 환유적 개념구조 부분
은 전체를 대신한다(②와 ③)의 적용을 받는다. 환유적 매개체 “부분i”를 부각시키기
위해 근원영역과 목표영역 안에서 “부분i”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을 괄호로 묶었다
(Kövecses 2003: 269). 중간영역 안에서는 관습적 환유의 개념구조 신체기관은 그것의
전형적인 기능적 속성을 대신한다에 의거하여 신체기관이 마음으로 환유화 된다.
은유․환유모델 (1)의 세 영역 안에서 관용어 가슴을/속을 앓다/가슴(이) 아프다가
겪는 은유화 그리고 환유화과정을 보자. 근원영역에서 환유적 매개체 “부분i: 가슴을/
속을 앓다/가슴(이) 아프다”는 환유적 개념구조 부분은 전체를 대신한다에 의거하여
전체개념 병으로 표현된다(②). 이 환유적 매개체에 표현되는 가슴과 속(배 안이나
위장)은 중간영역으로 투사되어(⑤), Barcelona(2003: 37)의 관습적 환유 신체기관은
그것의 전형적인 기능적 속성을 대신한다(④)에 의거하여 마음으로 인지된다. 환유
화된 가슴은 목표영역에 투사되어(⑥), 목표영역에서의 환유적 매개체 “부분i: 마음을
앓다”가 된다. 이는 목표영역에서 환유적 개념구조 부분은 전체를 대신한다(③)에
의거하여 전체개념인 슬픔으로 표현된다. 이 환유화과정들을 겪은 슬픔관용어 가슴
을/속을 앓다/가슴(이) 아프다는 슬픔과 병과의 유사성에 의거하여 목표영역과 근원
영역 간에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슬픔은 병이다(①)에 의거하여 일이 뜻대로 되
지 않아 혼자 고민하면서 마음(가슴, 속)을 앓는 것을 슬픔으로 표현한다.

4) 필자는 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를 주로 박영준/최경봉(2005)과 김원식(1996), 정영호/김


태숙(1985)에서 수집하였고, 이를 인지의미론적 관점에서 분류하었다. 심사자들이 요구한 한
국어와 독일어 언어 슬픔관용어에 관한 구체적인 사용 빈도, 실현 방법에 관한 코퍼스분석
은 지면관계로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오예옥: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의 은유와 환유 표현 53

열병을 앓다의 열병은 온 몸에 높은 열과 두통, 불면, 식욕부진을 수반하는 질병이


다. 따라서 (1)의 근원영역에서 병은 환유적 매개체 “부분i:열병을 앓다”가 부분-전체
-환유를 통해 표현된다. 열병을 앓고 있는 몸은 중간영역으로 투사되어 마음으로 관
습적 환유화가 된다. 이는 목표영역에 투사되고, “부분i: 마음을 앓다”는 부분-전체-
환유에 의거하여 슬픔으로 표현된다. 이 환유화과정들을 통해 열병을 앓다는 목표영
역과 근원영역에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슬픔은 병이다에 의거하여 극복하기 힘
든 마음(몸)의 병을 앓고 있는 상태를 슬픔으로 표현한다. 골머리를 앓다/골치가/머
리가 아프다
의 골머리는 머릿골의 속어이고, 머릿골은 머리의 속어이고, 골치는 머릿
골의 낮춤말이다. 그러므로 이 관용어들은 근원영역에서 환유적 매개체 “부분i: 골머
리를 앓다/골치가 아프다/머리가 아프다”가 환유관계 부분-전체에 의거하여 병으로
표현된다. 골머리/골치/머리는 중간영역에 투사되어 관습적 환유에 의거하여 마음으
로 인지된다. 마음은 목표영역에 투사되어, “부분i: 마음을 앓다/마음이 아프다”가 부
분-전체-환유에 의거하여 슬픔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환유화과정들을 통해 골머리를
앓다/골치가/머리가 아프다의 관용어들도 목표영역과 근원영역 사이에서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슬픔은 병이다에 의거하여 머리의 속어 내지는 낮춤말로 인해 뉘앙
스상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저런 걱정이나 근심거리들로 마음(골머리/골치/머리)이
상하는 심리적 상태를 슬픔으로 표현한다. 속으로 앓다는 근원영역에서 환유적 매개
체 “부분i: 속으로 앓다”가 부분-전체-환유에 의거하여 병으로 표현되고, 중간영역에
서는 속이 마음으로 관습적 환유화가 된다. 이는 다시 목표영역에 투사되어, 환유적
매개체 “부분i: 마음으로 앓다”가 되고, 이는 부분-전체-환유에 의거하여 슬픔으로
표현된다. 동일한 은유․환유과정을 통해 속으로 앓다도 아픔이나 속상함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마음(속)에 담아 두고 혼자 앓는 심리 상태를 슬픔으로 표현한다.
한국어에서 만큼 다양하지는 않지만, 독일어에도 (1)의 은유․환유 모델로 설명 가능
한 슬픔관용어 (2가,나)가 있다.

(2가) Das Herz blutet mir, wenn ich an die unglücklichen Opfer der großen
Überschwemmung denke.
대홍수의 불행한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2나) Hab keine Angst, niemand wird dir etwas zuleide tun.
걱정하지 마라, 어느 누구도 너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을거다.

(2가) das Herz blutet jm. '누구의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에서 글자 그대로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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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은 심혈관계 질환의 증상 가운데 하나다. 이 경우에는 근원영역에서 환유적 매개


체 “부분i: das Herz blutet jm..(누구의 심장이 출혈하다)”가 부분-전체-환유에 의거
하여 병으로 표현된다. Herz는 중간영역에 투사되어, 마음으로 환유화가 된다. 이는
목표영역으로 투사되어, 환유적 매개체 “부분i: 누구의 마음이 출혈하다”가 되고, 이
는 목표영역에서 부분-전체-환유에 의거하여 슬픔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환유과정들
을 통해 (2가)는 목표영역과 근원영역에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슬픔은 병이다에
의거하여, 마음(Herz)이 찢어 질 것 같이 슬프고 아픈 상태를 슬픔으로 표현한다. (2
나)의 관용어 jm. etwas zuleide tun '누구의 마음을 아프게 하다'의 경우, 근원영역
에서 환유적 매개체 “부분i: jm. etwas zuleide tun(누구의 몸을 아프게 하다)”가 부
분-전체-환유에 의거하여 병으로 표현된다. (2나)는 아픈 신체기관을 명시하지 않는
다. 따라서 몸이 아픈 것으로 간주한다면, 몸은 중간영역에 투사되어, 관습적으로 마
음으로 환유화된다. 이는 목표영역에 투사되어, 환유적 매개체 “부분i: 마음이 아프
다”가 되고, 이는 목표영역에서 부분-전체-환유에 의거하여 슬픔으로 표현된다. 이
환유들에 의거하여 (2나)는 목표영역과 근원영역에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슬픔
은 병이다의 적용을 받아 누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을 슬픔으로 표현한다. 슬픔
을 은유적으로 통증, 상처의 흔적, 막힘, 체열 등에 비유하는 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
용어들도 은유․환유 모델 (1)로 설명된다. 통증의 경우를 보자.

Ⅳ.2. 슬픔은 통증이다

육체적 통증에 비유되는 한국어 슬픔관용어 (3가,나,다,라,마,바,사,아,자)는 목표영역


과 근원영역 간에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슬픔은 통증이다, 근원영역 통증과 목
표영역 슬픔 안에서 적용되는 부분-전체-환유, 그리고 중간영역에서 적용되는 관습
적 환유를 통해 육체적 통증을 슬픔으로 표현한다. 지면관계상 앞으로 은유와 환유의
적용과정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IV.1.의 경우를 참고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3가) 가슴을/창자를 도려내다 (3나) 가슴을 저미게 하다 (3다) 가슴을 찌르다


(3라) 가슴(이) 쓰리다 (3마) 가슴이 찢어지다 (3바) 가슴에 못을 박다
(3사) 애간장을 저미다 (3아) 애끊다 (3자) 창자가/애간장이 끊어지다

(3가)는 심장이나 폐가 들어 있는 가슴 또는 창자(소장과 대장)를 도려낼 때 느끼


는 통증을 속상한 일로 인해 마음(가슴, 창자)이 몹시 아픈 경우의 슬픔으로 표현하
고, (3나)는 가슴을 얇게 베어 여러 개의 조각으로 저밀 때 느끼는 통증을 생각이나
오예옥: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의 은유와 환유 표현 55

느낌이 매우 간절해서 마음(가슴)이 매우 아픈 경우의 슬픔으로 표현한다. (3다)는 송


곳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가슴을 찌를 때 느끼는 통증을 마음(가슴)이 심히 아픈 경
우의 슬픔으로 표현하고, (3라)는 형용사 쓰리다에서 느껴지듯이 날카로운 도구로 가
슴을 찔릴 때 느끼는 육체적인 통증을 마음(가슴)이 대단히 아프고 괴롭고 고통스러
운 경우의 슬픔으로 표현한다. (3마)는 심장과 폐가 드러날 정도로 가슴이 찢어질 때
느끼는 육체적 통증을 마음(가슴)이 무척 아픈 경우의 슬픔으로 표현하고, (3바)는 실
제로 가슴에 못을 박을 때 느끼는 엄청난 육체적 통증을 마음(가슴)속에 깊게 박혀
제거하기 어려운 쓰라린 슬픔의 고통으로 표현한다. (3사)는 심신의 상태에 민감한
창자와 간장이 여러 개의 조각으로 얇게 베어 질 때 느끼는 통증을 마음(애간장: 창
자와 간장)이 무척 아프고 괴로운 경우의 슬픔으로 표현한다. (3아)는 창자가 끊어질
때 느끼는 통증을 마음(애:창자)이 몹시 고통스러운 경우의 슬픔으로 표현하고, (3자)
는 애간장(창자와 간장)이 끊어질 때 느끼는 통증을 엄청난 슬픔으로 표현한다.
한국어에서만큼 가슴 절절하지는 않지만, 독일어에도 슬픔을 일부 신체기관을 잘
라 낼 때 느끼는 육체적 통증에 비유하는 관용어 (4가,나)가 있다. 이들 역시 목표영
역과 근원영역 간에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슬픔은 통증이다와, 근원영역 통증과
목표영역 슬픔에서의 부분-전체-환유, 그리고 중간영역에서의 관습적 환유를 통해
육체적 통증을 슬픔으로 표현한다.

(4가) Es schneidet Heinrich ins Herz, dass ich ihn jetzt verlassen muss.
하인리히는 내가 지금 그를 떠나야 하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몹시 아프다.
(4나) Es hätte ihr fast das Herz gebrochen, als er die Verlobung auflöste.
그녀는 파혼했을 때 마음이 몹시 아파서 비탄에 빠질 지경이었다.
(4다) Denn er seinen Job verloren hat, hat ihm das Rückgrat gebrochen.
그는 직업을 잃어 버려서 좌절했었다.

즉, (4가,나)의 관용어 es schneidet jm. ins Herz ‘(무엇) 때문에 마음이 몹시 아프


다’와 jm. das Herz brechen ‘누구의 마음이 아프다’/‘누구를 비탄에 빠지게 하다’는
심장(Herz)을 잘라낼 때(schneiden/brechen) 느끼는 어마어마한 육체적 통증을 비탄
에 빠질 정도로 마음(심장)이 몹시 아픈 경우의 슬픔으로 표현한다. (4다)의 관용어
jm. das Rückgrat brechen ‘누구가 좌절하다/파멸하다’는 몸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척추(Rückgrat)를 잘라낼 때 느끼는 엄청난 고통을 마음(척추)의 중심이 흔들릴 정도
로 좌절해서 슬픈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표현한다.
56 독일언어문학 제50집

Ⅳ.3. 슬픔은 상처의 흔적이다

독일인과 달리 한국인들은 맞거나 부딪친 자리에 남겨지는 상처의 흔적을 슬픔에


비유한다. 예로 한국어 관용어 가슴에 멍/피멍이 들다, 속이 상하다/썩다, 속을 긁다
는 목표영역과 근원영역에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슬픔은 흔적이다와, 근원영역
흔적과 목표영역 슬픔에서 적용되는 부분-전체-환유, 그리고 중간영역에서 적용되
는 관습적 환유를 통해 슬픔을 표현한다. 즉, 가슴에 멍/피멍이 들다는 멍이나 피멍
으로 표현되는 슬픔의 흔적들을 통해 마음(가슴)에 깊게 맺힌 슬픔을 표현하고, 속이
상하다/썩다는 걱정, 근심 따위들로 인해 배 안에 상처가 날 정도로 매우 언짢고 속
상한 마음의 슬픔을 표현한다. 멀쩡한 피부도 날카로운 도구로 긁으면 상처가 나듯
이, 배 안도 긁을 수만 있다면 당연히 상처가 날 터인데, 이런 맥락에서 속을 긁다도
누군가의 마음(속)을 상처 낼 정도로 속상하게 하는 상황을 표현한다.

Ⅳ.4. 슬픔은 막힘이다

혈액순환과 호흡이 막힘없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건강의 필수조건이다. 거


기에 이상이 생길 경우 몸은 고통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신체적 증상에 비유하는
한국어 슬픔관용어 가슴이/속이 답답하다/막히다, 목이 메다/막히다는 목표영역과 근
원영역 간에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슬픔은 막힘이다와, 근원영역 막힘과 목표영
역 슬픔에서 적용되는 부분-전체-환유, 그리고 중간영역에서 적용되는 관습적 환유
에 의거하여 혈액순환이나 호흡이 원활하지 않아 가슴과 목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증상을 슬픔으로 표현한다. 즉, 가슴이/속이 답답하다/막히다에서는 마음(가슴, 속)이
답답하고 꽉 막힐 정도로 걱정과 아픔으로 짓눌리는 심리상태가 슬픔으로 표현되고,
목이 메다/막히다에서는 마음에 들어 있는 걱정과 아픔이 마음(목)이 막힐 정도로 북
받쳐 오르는 서글픈 상태가 슬픔으로 표현된다. 동일한 은유와 환유과정은 꼬집히거
나 얻어맞을 때 생기는 피의 맺힘과 응어리를 슬픔으로 표현하는 가슴에 피가 맺히
다에도 적용된다. 이 관용어는 마음(가슴) 속에 잊혀지지 않고 뭉쳐져서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사무치고 통절한 원한의 상태를 슬픔으로 표현한다.
오예옥: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의 은유와 환유 표현 57

Ⅳ.5. 슬픔은 체열이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울분으로 인한 슬픔이 치밀어 올라 오열하게 되면, 심장 박


동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체온이 상승하고(Ekman et al 1983:1209) 체열이 발생한다.
이런 신체적 증상에 비유하는 한국어 관용어 간장을/애(를) 끓다는 목표영역과 근원
영역 간에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슬픔은 체열이다와, 근원영역 체열과 목표영역
슬픔에 적용되는 부분-전체-환유, 중간영역에서 적용되는 관습적 환유에 의거하여
슬픔의 액체가 마음(간과 창자)의 용기 안에서 부글부글 끓을 정도로 답답하고 안타
깝고 애달픈 심정을 슬픔으로 표현한다. 용기 안의 슬픔의 액체가 폭발하면 내용물은
용기 밖으로 터져 나온다(오예옥 2007:5). 이를 연상케 하는 한국어 슬픔관용어 가슴
이/애가/속이 터지다는 언급한 은유와 환유과정를 통해 애써 혼자 참기 위해 마음
(가슴, 애, 뱃속)에 담아두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터뜨리는 심리적 상태를 참아내기
힘든 슬픔으로 표현한다. 열기가 강해져서 용기 안의 액체가 모두 닳아 버리면, 고체
의 용기는 타버리고, 심지어는 녹아버린다. 이에 비유되는 슬픔관용어 애(를)/가슴을/
속을 태우다는 비통한 슬픔이 담겨있는 마음(창자, 가슴, 배 안)을 태울 정도로 몹시
안타깝고 초조한 심정을 표현한다.

Ⅴ. 슬픔관용어의 은유적 표현

Ⅴ.1. 개념은유로 표현되는 관용어

개념은유로 표현되는 슬픔관용어들은 주로 목표영역과 근원영역 간에 적용되는 다


양한 개념구조들로 설명되고, 간혹 중간영역에서의 관습적 환유가 적용된다. 이 점을
이해하는 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므로, 인지모델 제시는 생략한다.

Ⅴ.1.1. 슬픔은 희귀한/나쁜 자연력이다

감정은 다양한 자연현상에 비유된다. 예를 들어 한국사람들은 아주 낮은 확률의


행운에 대한 기대감이나 이 글의 주제인 슬픔, 특히 생각지도 않은 비보를 받을 때의
슬픔을 흔치 않은 자연현상을 빌려 표현한다. 예컨대 “마른 하늘에 날 벼락” 같은 것
이 그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어 슬픔관용어 마른벼락을 맞다는 생각지도 않게 갑
자기 당한 불행이나 재난으로 인해 슬픔에 빠지게 되는 상태를 나타낸다. 따라서 이
58 독일언어문학 제50집

관용어는 목표영역과 근원영역 간에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감정은 자연력이다


의 하위개념구조 슬픔은 희귀한 자연력이다에 의거하여 슬픔을 표현한다.
인간의 감정은 바람의 종류에도 비유된다. 예를 들어 꽃필 무렵에 부는 실바람은
따사로움, 희망 등을, 그리고 소슬바람은 으스스함, 쓸쓸함 등을 연상하게 한다. 이런
맥락에서 (5)의 독일어 관용어 Trübsal blasen ‘슬픔에 잠겨 있다’를 보자.

(5) Seit sein Hund gestorben ist, sitzt er nur noch in der Wohnung und
bläst Trübsal. 개가 죽은 뒤로 그는 슬픔에 잠겨 집에만 박혀 있다.

이 관용어는 목표영역과 근원영역 간에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감정은 자연력


이다의 하위 개념구조인 슬픔은 부정적 자연력이다에 의거하여 슬픔(Trübsal)이 부
는(blasen) 상황을 슬픔에 잠겨 있는 상태로 표현한다.

Ⅴ.1.2. 슬픔은 어두운 색깔이다/슬픔은 노랑색이다

인간의 감정은 색깔로도 비유된다. 즉 밝은 색깔은 기쁨으로, 어두운 색깔은 슬픔


으로 비유된다. 후자를 반영하는 (6가)의 독일어 슬픔관용어 ein schwarzer Tag은
목표영역과 근원영역 간에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감정은 색깔이다의 하위 개념
구조 슬픔은 어두운 색깔이다에 의거하여 재수/운수가 없어 속상한 날로 이해된다.

(6가) Gestern war für mich ein schwarzer Tag. ich habe meine Tasche mit
sämtlichen Ausweisen im Bus liegen lassen. 어제는 나에게 액일이었다.
나는 모든 신분증이 든 수첩을 버스에 두고 내렸다.
(6나) Du siehst jetzt zu schwarz. Im Leben gibt es aber gute und schlechte
Tage. 넌 너무 비관적이야. 인생에는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거든.

(6나) schwarz sehen ‘비관하다’도 동일한 은유적 개념구조에 의거하여 세상이나


삶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을 나타낸다.
한국어 슬픔관용어 눈앞이/하늘이 캄캄하다, 앞날이/앞이 깜깜하다도 은유적 개념
구조 슬픔은 어두운 색깔이다에 의거하여 희망이 없고 서글프고 답답한 상황을 나
타낸다.5)

5) 눈앞, 앞날의 의미에 관해서는 오예옥(2009)을 참조하기 바란다.


오예옥: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의 은유와 환유 표현 59

허혈증세의 환자들은 혈관 속 피가 엉겨 굳어져서 혈류가 일시적으로 정지되면 조


직이나 세포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때 환자들은 실
제로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관용어 하늘이 노랗다는 목표영역
과 근원영역 간에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감정은 색깔이다의 하위 개념구조 슬
픔은 노랑색이다에 의거하여 지나친 과로나 상심으로 인해 절망적이고 막막한 기분
을 슬픔으로 표현한다.

Ⅴ.1.3. 슬픔은 나쁜 사주다

독일인들과 달리 일부 한국인들은 하늘로부터 명운을 부여받고 태어난다는 사주팔


자의 운명론적 법칙을 믿곤 한다. 이 문화적 배경에서 나온 관용어 팔자 타령하다는
은유적 개념구조 슬픔은 나쁜 사주이다에 의거하여 정해진 운명이 좋지 않은 것을
자꾸만 이야기하면서 불행한 자기의 신세를 한탄하는 서글픔을 나타낸다.

Ⅴ.2. 용기은유와 이동은유로 표현되는 관용어

관용어 (7가) den Boden unter den Füßen verlieren ‘의지할 곳을 잃다’에서 den
Füßen는 용기은유에 의거하여 삶으로 인지된다. 따라서 이 관용어는 삶의 용기 안에
서 설자리(den Boden)를 잃어버려 의지할 곳 없는 것을 서글픈 상태로 표현한다.

(7가) Nach dem Tod seiner Frau verlor er völlig den Boden unter den Füßen.
아내가 죽은 후 그는 완전히 의지할 곳을 잃었다.
(7나) Sie war/stand allein auf weiter Flur. 그녀는 고독하다.
(7다) In vulkangefährdeten Gebieten hat die Bevölkerung oftmals das Gefühl,
als säße sie auf einem Pulverfass. 화산의 위협을 받는 지역의 주민은
이따금 위기에 처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7나) allein auf weiter Flur sein/stehen ‘혼자다/외롭다/고독하다’에서 weiter


Flur는 용기은유에 의거하여 용기, 즉 넓은 경작지로 인지된다. 따라서 이 관용어는
넓은 들판의 용기 안에서 혼자인 것을 고독하고 외로운 서글픈 상황으로 표현한다.
(7다) auf einem Pulverfass sitzen ‘위기에 처해있다’의 einem Pulverfass는 원래 화
약통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곤경 내지는 위기의 용기로 은유화된다. 따라서 이 관
용어는 곤경의 용기 위에 앉아 있는 것을 위기에 처해 있는 슬프고 처참한 상황으로
60 독일언어문학 제50집

표현한다.
(8가)의 관용어 weder leben noch sterben können ‘몹시 불행하게 지내다’는 인간
의 존재공간을 삶과 죽음으로 보고, 이 두 공간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을 불
행하고 비참하고 처참한 슬픈 상태로 표현한다.

(8가) Nach dem schweren Schicksalschlag kann er weder leben noch sterben.
힘든 운명적 비운이 있은 후에 그는 몹시 불행하게 지내고 있다.
(8나) Mir ist, als schwebte ich zwischen Leben und Tod..
나는 마치 삶과 죽음 사이를 헤매는 느낌이다.

(8나)의 관용어 zwischen Leben und Tod schweben ‘삶과 죽음 사이를 헤매다’에
서는 삶과 죽음 사이의 제 3의 공간을 공간은유에 의거하여 슬픔의 공간으로 은유화
한다. 따라서 이 관용어는 슬픔의 공간 안에서 헤매는 것을 기가 막히고 애처로운 슬
픈 상황으로 표현한다.
공간을 용기의 개념으로 본다면, 이동은 한 용기에서 다른 용기로의 이동으로 은
유화된다. 이동은유로 설명 가능한 (9가,나,다,라)의 독일어 슬픔관용어 mit offenen
Augen ins Unglück rennen ‘불행 속으로 빠지다’, in die Quetsche geraten ‘곤경에
빠지다’, in eine Sackgasse geraten/führen ‘진퇴양난에 빠지다’, in ein Wespennest
greifen/stechen ‘예기치 않은 곤경에 처하다’ 에서는 주어가 이동주체가 되어, 슬픔의
용기로 이동하는 것을 슬픔으로 표현한다.

(9가) Sie sind mit offenen Augen ins Unglück gerannt.


그들은 뻔히 알면서도 불행 속으로 빠져 들어 갔다.
(9나) Da es ihm an Kapital gefehlt hatte, war sein Geschäft in die Quetsche
geraten. 자본이 없어서, 그의 사업은 곤경에 빠졌다.
(9다) Seine geschäftlichen Operationen haben ihn in eine Sackgasse geraten/
geführt 사업 경영 때문에 그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9라) Mit der Frage nach der Verwendung der Spendengelder hatte der
Journalist in ein Wespennest gegriffen/gestochen.
기부금사용에 관한 질문으로 그 기자는 예기치 않은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즉, (9가)의 관용어 ins Unglück rennen의 das Unglück는 용기은유에 의거하여


오예옥: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의 은유와 환유 표현 61

불행의 용기로 인지된다. 따라서 이 관용어는 슬픔을 불행의 용기로 빠져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한다. (9나)에서는 in die Quetsche raten의 die Quetsche가, 그리고 (9
다)에서는 in eine Sackgasse raten/führen의 eine Sackgasse가 각각 용기은유에 의
거하여 곤경의 용기 그리고 궁지 내지는 진퇴양난의 용기로 인지된다. (9라)의 in ein
Wespennest greifen/stechen의 ein Wespennest는 사전적으로는 ‘말벌의 집’을 의미
하지만, 여기서는 곤경의 용기로 인지된다. 따라서 슬픔은 (9나,다)의 관용어에서는
곤경의 용기, 그리고 진퇴양난의 용기로 빠져 들어가는 것으로, 그리고 (9라)의 관용
어에서는 예기치 않게 곤경의 용기로 빠져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된다.
(10가)의 관용어 die Flinte ins Korn werfen ‘절망하다’에서는 목적어가 이동주체
가 되어 슬픈 절망의 용기로 이동한다. 즉, (10가)는 희망의 주체 (die Flinte ‘총’)가
낙담하여 절망의 용기(das Korn ‘곡식밭)로 이동하는 것을 슬픔으로 표현한다.

(10가) Wirf nicht die Flinte ins Korn! Die Hilfe kommt bald.
절망하지 마라! 도움의 손길이 온다.
(10나) Er war seelisch und körperlich von der Krankheit befallen.
그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병에 걸려서 액운을 겪고 있다.
(10다) Er hat sich den Tod seines Freundes zu Herzen genommen.
그는 친구의 죽음을 마음 깊이 슬퍼하였다.

(10나) von etw. befallen sein ‘액운이 덮치다/엄습하다’에서 이동주체는 전치사


von과 결합하는 병 같은 액운이 되고, 바로 이 액운의 실체가 용기은유가 적용되는
누군가(주어)의 마음의 용기로 이동한다. 따라서 (10나)는 액운이 덮치는 상황을 슬픔
으로 표현한다. (10다) sich etw. zu Herzen nehmen ‘마음깊이 슬퍼하다’에서 Herz
는 중간영역에서 마음으로 환유화되고, 마음은 다시 용기은유에 의거하여 용기로 인
지되고, etwas로 표현되는 임의의 사건은 실재물은유에 의거하여 실재물로 인지된다.
그러므로 (10다)는 이동의 실재물인 죽음 같은 임의의 사건이 누군가(주어)의 마음의
용기 안으로 깊숙이 이동하는 것을 그 사건에 대해 마음 깊이 슬퍼하는 심리 상태로
표현한다.

Ⅴ.3. 실재물은유로 표현되는 슬픔관용어

독일어 관용어 (11가,나) das graue/heulende Elend kriegen/haben ‘기분이 참담


62 독일언어문학 제50집

하다’, 그리고 mit jm. ist nichts los ‘기분이 안 좋다’ 에서 추상적인 개념 Elend,
nichts는 실재물은유에 의거하여 구체적인 대상, 즉 실재물로 은유화된다.

(11가) Wenn man sieht, wie die Preie unaufhörlich steigen, könnte man das
graue/heulende Elend kriegen/haben.
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것을 보면, 정말 기분이 참담해질 것이다.
(11나) Mit ihr ist heute nichts los, sie fühlt sich nicht wohl.
그녀는 오늘 기분이 안 좋다. 그녀는 몸이 좋지 않다.

즉, (11가)의 관용어에서는 실재물로 인지되는 Elend를 갖고 있음을 참담하고 풀이


죽은 씁쓸한 기분으로 표현한다. (11나)의 관용어에서는 nichts, 즉 無, 다시 말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좋은 일이 없는 것, 즉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것으로
표현한다.

Ⅵ. 슬픔관용어의 환유적 표현

외부 자극이나 사건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동요해서 특정한 감정을 갖


게 되면, 이에 상응하는 생리적 반응과 동작 내지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를 반영하는
슬픔관용어들은 목표영역 슬픔에서 적용되는 환유적 개념구조 한 부분은 다른 부분
을 대신한다의 하위 개념구조 결과는 원인을 대신한다와 이 환유적 개념구조에서
도출되는 구체적인 많은 하위 개념구조들, 그리고 중간영역에서 적용되는 관습적 환
유로 설명된다. 먼저 생리적 반응에 비유되는 슬픔관용어들을 보자

Ⅵ.1 생리적 반응에 비유되는 슬픔관용어

Ⅵ.1.1. 눈물은 슬픔을 대신한다

슬픈 감정을 느낄 때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울음을 터뜨린다. 이 생리적 현상에


비유되는 한국어 슬픔관용어 가슴을 적시다의 표현과정은 환유적 개념구조 결과는
원인을 대신한다의 하위 개념구조인 눈물은 슬픔을 대신한다가 적용되는 목표영역
슬픔과 관습적 환유가 적용되는 중간영역으로만 구성된 환유모델 (12)로 설명된다.6)
오예옥: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의 은유와 환유 표현 63

(12) 목표영역: 슬픔
부분1: ... 중간영역
부분i-1(원인): 슬픔 ③ 가슴 ② 마음

부분i(결과): 가슴을 적시다: ④
마음을 적시다
부분n: ...

즉, 목표영역 슬픔에서는 “부분i(결과)”과 “부분i-1(원인)”간의 눈물-슬픔-환유화


(①)가 적용되고, 중간영역에서는 가슴이 관습적으로 마음으로 환유화(②)된다. 그러
므로 가슴을 적시다의 경우, 목표영역에서의 환유적 매개체 “부분i:가슴을 적시다"의
가슴은 중간영역으로 투사되어(③) 관습적으로 마음으로 환유화(②)되고, 이는 다시
목표영역에 투사되어(④), “부분i:마음을 적시다”가 된다. 이는 인접성에 의거한 환유
적 개념구조 결과는 원인을 대신한다의 하위 개념구조 눈물은 슬픔을 대신한다에
의거하여 마음을 적시는 눈물을 애절한 슬픔으로 표현한다(①). 눈시울을 적시다는
눈시울을 젖게 하는 상태를 마음(눈시울)을 슬프게 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환유화 과
정에 관한 자세한 언급은 생략하지만, 같은 방법으로 독일어 관용어 (13) zum
Heulen sein ‘매우 슬프다’도 설명된다.

(13) Hans ist zum Heulen, dass wieder kein Lebenszeichen von ihm im
Briefkasten lag. 우체통에 그의 생존소식이 없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찡한 감동의 눈물을 흘릴 때는 눈물샘과 코가 연결되어서 그런지 콧속이 약간 시


큰거린다. 이런 생리적 반응에 비유되는 한국어 콧날이 시큰해지다/찡하다, 코끝이
찡하다, 코허리가 시리다/시큰거리다/저릿해오다는 콧날, 콧등의 끝과 잘룩한 코허리
에 있는 뼈마디의 시큰거림을 목표영역에서의 눈물-슬픔-환유와 코를 마음으로 환
유화하는 중간영역에서의 관습적 환유를 통해 마음(코)이 뭉클해지고 아려지는 느낌
으로 표현한다. 코에서 느껴지는 시큰거림은 가슴에서도 느껴진다. 즉, 가슴이/속이
저리다는 목표영역에서의 눈물-슬픔-환유와 중간영역에서의 관습적 환유를 통해 가
슴이나 배 속이 오래 눌려서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저리는 것을 못 견딜 정도로 마음
(가슴과 속)이 아프고 원통하고 슬픈 것으로 표현한다.

6) 환유모델 (12)는 필자가 Kövecses(2003:269)의 모델을 수정, 재작성한 것임.


64 독일언어문학 제50집

Ⅵ.1.2 건조함은 슬픔을 대신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침샘 분비가 위축되면 입이 마르는데, 이 생리적 반


응에 비유되는 한국어 슬픔관용어 애(가) 마르다는 목표영역에서의 환유적 개념구조
건조함은 슬픔을 대신한다와 애(창자)를 마음으로 환유화 하는 중간영역에서의 관습
적 환유를 통해 마음이 몹시 초초하고 안타깝고 속상한 상태를 슬픔으로 표현한다.

Ⅵ.1.3. 어두운 표정은 슬픔을 대신한다/주름살은 슬픔을 대신한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기분을 안다. 어두운 표정을 슬픔


에 비유하는 한국어 슬픔관용어 얼굴에 그늘이 지다와 얼굴에 근심/수심이 가득차다
/잠기다는 목표영역에서의 환유적 개념구조 결과는 원인을 대신한다의 하위 개념구
조 어두운 표정은 슬픔을 대신한다와 얼굴을 마음으로 비유하는 중간영역에서의 관
습적 환유를 통해 부정적이고 어두운 근심과 걱정에 사로잡히거나 일이 해결되지 않
아 근심에 잠겨있는 상태를 슬픔으로 표현한다. 주름살이 늘어나다는 목표영역에서의
환유적 개념구조 주름살은 슬픔을 대신한다와 중간영역에서의 관습적 환유를 통해
마음(얼굴)에 걱정거리(주름살)가 늘어나는 서글픈 상태를 슬픔으로 표현한다.

Ⅵ.1.4. 춥고 배고픔은/차가움은/무거움은 슬픔을 대신한다

인간에게는 추우면 따뜻하게 지내고 싶고, 허기지면 배를 채우고 싶은 생리적 욕


구가 있다. 이에 비유되는 한국어 관용어 춥고 배고프다는 목표영역에서의 환유적 개
서구조 춥고 배고품은 슬픔을 대신한다와 몸과 배를 마음으로 비유하는 중간영역에
서의 관습적 환유에 의거 춥고 배고픈 상태를 처량하고 서글픈 신세로 표현한다.
또한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경우 말고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데, 원하지 않게 찬물로 샤워하면 마음이 상하거나, 언짢거나, 서글퍼지거나, 처량한
생각이 든다. 이를 반영하는 (14)의 독일어 관용어 etwas ist eine kalte Dusche für
jn./wie eine kalte Dusche auf jn. wirken ‘누구를 실망시키다’/ ‘누구의 마음을 상하
게 하다’는 목표영역 안에서 적용되는 환유적 개념구조 차가움은 슬픔을 대신한다와
몸을 마음으로 비유하는 중간영역에서의 관습적 환유에 의거하여 차가운 물로 샤워
하는 것을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누군가를 실망시키거나 누군가에게 모욕감을 주
어서 마음(몸) 상하고 아프게 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오예옥: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의 은유와 환유 표현 65

(14) Die schlechte Kritik nach seinem ersten Konzert war für ihn eine kalte
Dusche. 데뷔 콘서트에 대한 혹평이 그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가슴이/머리가 무겁다는 목표영역에서의 무거움은 슬픔을 대신한다의 환유적 개


념구조와 가슴을 마음으로 비유하는 중간영역에서의 관습적 환유에 의거하여 슬픔을
표현한다. 즉, 가슴이 무겁다는 가슴(마음)에 걱정거리들이 들어차서 무겁게 느껴지는
것을 슬픔으로 표현한다. 머리가 무겁다는 어수선한 고민거리들로 인해 이성적인 판
단을 하지 못할 정도로 머리(마음)가 무겁게 느껴지는 것을 마음이 침울하고 우울한
슬픈 상태로 표현한다. 억장이 무너지다의 억장(億丈)은 억장지성(億丈之城)의 줄임말
로 높이가 억장이 될 정도로 높게 쌓인 성을 말하는데, 이는 오늘날 가슴의 속된 말
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이 관용어는 목표영역에서 적용되는 무거움-슬픔-환유와 가
슴을 마음으로 비유하는 중간영역에서의 관습적 환유를 통해 억장이나 되는 높은 성
(가슴: 마음)이 슬픔의 무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을 마음이 몹시 아프고
괴롭고 절망의 슬픈 상태로 표현한다. 코가 빠지다는 걱정이나 근심거리들이 마음
(코)에 싸여 무거워져서 코가 빠지는 것을 근심에 싸여 기가 죽고 맥이 빠진 슬픈 상
태로 표현한다.
(15)의 독일어 관용어 jm. das Herz schwer machen ‘슬프게 하다’도 목표영역에서
의 무거움-슬픔-환유와 중간영역에서의 관습적 환유에 의거하여 누구의 마음(Herz)
안에 슬픈 걱정거리들이 너무 많아서 무겁게 느껴지는 것을 누구를 슬프게 하는 상
황으로 표현한다.

(15) Der bevorstehende Abschied macht mir das Herz schwer.


눈앞에 둔 작별은 내 마음을 슬프게 한다.

Ⅵ.2. 생리적 동작/모습에 비유되는 슬픔관용어

Ⅵ.2.1. 슬픈 동작은 슬픔을 대신한다

문화마다 다르게 표출되기는 하지만, 슬픈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특이


한 동작을 보이곤 한다. 예를 들어 한국어 슬픔관용어 땅을/가슴을 치다는 목표영역
에서 적용되는 환유적 개념구조 결과는 원인을 대신한다의 하위 개념구조인 슬픈
동작은 슬픔을 대신한다와 중간영역에서의 관습적 환유를 통해 몹시 억울한 일을
66 독일언어문학 제50집

당할 때 몸의 일부, 즉 가슴으로 비유되는 땅을 치거나 실제로 가슴을 치는 동작을


마음(가슴)이 몹시 슬픈 것으로 형상화한다. 가슴을/머리를 쥐어뜯다와 어깨를 들먹
이다의 표현과정도 목표영역에서의 슬픈 동작-슬픔-환유와 중간영역에서의 관습적
환유로 설명된다. 즉, 가슴을/머리를 쥐어뜯다는 답답해서 가슴이나 머리를 뜯다시피
갈기는 모습을 마음(가슴이나 머리)이 상한 슬픈 상태로 형상화하고, 어깨를 들먹이
다는 어깨를 들었다 놓다 하는 모습을 마음(어깨)이 슬퍼서 흐느껴 우는 격한 감정으
로 형상화한다.

Ⅵ.2.2. 슬픈 모습은 슬픔을 대신한다

마음에 근심, 걱정이 가득하면, 힘이 빠져서 몸이 무거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에 비유되는 한국어 관용어 어깨가/어깨쭉지가 처지다는 목표영역에서 적용되는
슬픈 모습은 슬픔을 대신한다와 중간영역에서의 관습적 환유를 통해 어깨에 힘이
빠져서 축 처진 슬픈 모습을 계획된 일이 잘 되지 않아 마음(어깨)이 침울하고 가라
앉은 슬픈 상태로 표현한다. 동일한 환유과정들이 적용되는 발걸음이/발길이 무겁다
는 깊은 상심으로 무겁게 느껴지는 발걸음이나 발길이 땅에서 잘 떨어지지 않아서
움직이기 힘든 모습을 마음(발)이 언짢거나 부담스럽거나 우울한 상태로 표현한다.
Ⅳ, Ⅴ, Ⅵ에서 보았듯이, 한국인들은 독일인들보다 슬픔을 훨씬 더 많이 은유․환
유적으로 그리고 환유적으로 표현하며, 다양한 신체기관의 증상이나 현상들을 통해
온 몸으로 몹시 애절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독일인들은 한국인들보다 슬픔
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Ⅶ. 결 론

이 글에서는 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의 인지적 표현을 은유․환유적, 환유적,


그리고 은유적 표현과정으로 구별하여 설명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내용은 다
음과 같다:
첫째, 슬픔관용어의 은유․환유적 표현과정은 목표영역과 근원영역 간에 적용되는
은유적 개념구조 슬픔은 병이다/통증이다/흔적이다/막힘이다/체열이다와 근원영역
과 목표영역 내에서 적용되는 환유적 개념구조 부분은 전체를 대신한다, 그리고 중
간영역 내에서 적용되는 관습적 환유, 즉 신체기관은 그것의 전형적인 기능적 속성
오예옥: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의 은유와 환유 표현 67

을 대신한다를 근간으로 한다.


둘째, 슬픔관용어의 은유적 표현과정은 개념은유, 용기은유와 이동은유, 그리고 실
재물은유를 근간으로 한다. 특히 개념은유를 근간으로 하는 슬픔관용어들은 목표영역
과 근원영역 간에서 이루어지는 은유적 개념구조 슬픔은 희귀한/나쁜 자연력이다,
슬픔은 어두운 색깔이다/노랑색이다/나쁜 사주다의 적용을 받는다.
셋째, 슬픔관용어의 환유적 표현과정은 생리적 현상을 근거로 이루어진다. 그러므
로 이는 목표영역 내에서 적용되는 환유적 개념구조 한 부분은 다른 부분을 대신한
다의 하위 개념구조인 결과는 원인을 대신한다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하위 개념구조
들, 예를 들면 눈물은/건조함은/어두운 표정은/주름살은/춥고 배고픔은/차가움은/
무거움은 슬픔을 대신한다와 슬픈 동작/모습은 슬픔을 대신한다, 그리고 중간영역
안에서 적용되는 관습적 환유를 근간으로 한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유형의 표현과정을 겪는 슬픔관용어들은 독일어에는 미미하게
나타나지만, 한국어에는 아주 많이 나타난다. 이는 한국인들이 독일인들보다 다양한
신체기관의 여러 가지 증세나 증상 또는 현상들을 동원해서 슬픔을 몹시 애절하거
절절하게 표현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음을 말해준다. 반면, 두 번째 유형의 표현과정
을 겪는 슬픔관용어들은 한국어보다는 독일어에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독일인들이
은유화 과정을 통해 슬픔을 표현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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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독일언어문학 제50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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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옥:한국어와 독일어 슬픔관용어의 은유와 환유 표현 69

Zusammenfassung

Metaphorischer und metonymischer Ausdruck der


koreanischen und deutschen Traurigkeit-Phraseologie

OH, Ye-Ok(Chungnam National Univ.)

In der vorliegenden Arbeit wurde der kognitive Ausdrucksprozess der koreanischen


und deutschen Traurigkeit-Phraseologien metaphorisch-metonymisch sowie metonymisch
und metaphorisch erklärt. Daraus haben sich die folgenden Punkte ergeben.
Erstens: Die metaphorisch-metonymisch ausgedrückten Trauigkeit-Phraseologien
unterliegen körperlichen Symptomen. Dieser Art von Phraseologien liegen daher
die metaphorischen konzeptuellen Strukturen wie z.B. TRAURIGKEIT IST
KRANKHEIT/SCHMERZ/WUNDE/VERSTOCKUNG/FIEBER zugrunde, in
deren Grund-und Zieldomänen die metonymische konzeptuelle Struktur DER TEIL
STEHT FÜR DAS GANZE und in deren Zwischendomäne die konventionalisierte
metonymische Struktur KÖRPERTEILE STEHEN FÜR IHRE TYPISCHE
FUNKTIONELLE EIGENSCHAFT angewendet wird.
Zweitens: Den metaphorisch ausgedrückten Traurigkeit-Phraseologien liegen
sowohl die konzeptuelle Metapher, aus der die konzeptuellen Strukturen wie z.B.
TRAURIGKEIT IST SELTSAME NATURKRAFT/SCHLECHTE NATUR-
KRAFT/DUNKLE FARBE/GELBE FARBE/SCHLECHTES SCHICKSAL ab-
geleitet werden, als auch Container-, Entität-, und Bewegungsmetapher zugrunde.
Drittens: Die kognitive Grundlage der metonymisch ausgedrückten Traurigkeit-
Phraseologien ist ein physiologisches Symptom. Daher bringen diese Phraseologien
die Traurigkeit durch die metonymischen konzeptuellen Strukturen wie z.B.
TRÄNE/VERTROCKNUNG/UNKLER GESICHTSAUSDRUCK/GESICHTSFALTEN/
KÄLTE UND HUNGER/SCHWERE STEHT FÜR TRAURIGKEIT,
TRAURIGE HANDLUNG/TRAURIGE GESTE STEHT FÜR TRAURIGKEIT
zum Ausdruck, die aus der Struktur DER EFFEKT STEHT FÜR DIE
URSACHE abgeleitet werden, deren Oberstruktur die metonymische konzeptuelle
Struktur EIN TEIL STEHT FÜR DEN ANDEREN TEIL ist. In der
Zwischendomäne dieser Phraseologien wird auch die konventionaliserte
70 독일언어문학 제50집

metonymische Struktur verwendet.


Die ersten und dritten Phraseologietypen treten größtenteils im Koreanischen
auf, wogegen sie im Deutschen beschränkt vorkommen. Dies bedeutet, dass
Koreaner anders als die Deutschen dazu tendieren, die Traurigkeit mitleidsvoll
bzw. anteilnehmend durch Krankheitszeichen und körperliche Symtome vieler
Körperteile auszudrücken. Der zweite Phraseologietyp kommt meistens im
Deutschen vor. Dies besagt, dass die Deutschen die Traurigkeit tendenziell durch
Metaphorisierung ausdrüc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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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어: 슬픔관용어 Traurigkeit-Phraseologie, 은유 Metapher, 환유 Metonymie, 개념
구조 konzeptuelle Struktur
필자 E-mail: ohyeok@cnu.ac.kr
논문투고일: 2010. 9. 29 / 심사일: 2010. 11. 30 / 심사완료일: 2010.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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