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ional Documents
Culture Documents
“자식들 교육비 대느라 은퇴자금 마련은 꿈도 못 꿨습 다. 돈을 벌기는커녕 오히려 매달 200만원씩 나가는 건 줄 아는 것은 없죠. 그냥 세상 사는 게 막연해졌습니다.”
니다.” 물 임대료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1960년생 서모씨는 지난해 말 KT에서 퇴직한 뒤 요즘
국내 한 문구 제조업체에서 23년간 일해온 김모씨는 “의욕만 앞세웠던 것 같아요. 20년 넘게 봉급생활만 하 자전거 관련 창업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정년까지 다닐
“올해 53세로 정년퇴직이 2년 남았지만 퇴직 이후 노후 다 보니 세상 물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측면도 있고요.” 수 있었지만 더 늦기 전에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게 낫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
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자신이 투자한 돈이 아까워 울며 겨자 먹기식 겠다고 생각해 나왔다.
김씨가 오는 2012년 은퇴하게 될 경우 손에 쥘 수 있는 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전거 점포 자동화 쪽으로 특허도 가지고 있고
돈은 퇴직금 8,000만여원이 전부다. 그러나 이마저도 대 1956년생 권모씨는 언뜻 보면 뭐하나 남부러울 게 없다. 가족의 격려 속에 창업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꿈을 키우
학원생과 대학생인 두 자녀의 학비를 대느라 진 빚과 주 그는 노동부 산하 모 공단에서 30년째 근무하며 지난해 고 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만은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택을 구입하면서 은행에서 대출한 돈을 제외하면 마이 에는 승진까지 했다. 아직 정년까지는 5년이나 남았다. “나름대로 준비는 해왔지만 막상 24년 다닌 회사를 나
너스인 상황이다. 부인은 몇 년 전 노후를 준비한다고 작은 세탁소를 하 와 혼자 뭘 해보려니 솔직히 두렵습니다. 지금 제일 아쉬
게다가 김씨는 따로 개인연금 저축도 가입하지 않아 나 내 몇 푼 되지는 않지만 가계를 돕고 있고 대학에 다 운 것은 창업자금입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는
현재로서는 국민연금만이 유일한 노후 소득원이지만 연 아이들 학자금과 노후 때문에 퇴직금만은 꼭 지키고 싶
금을 수령하려면 퇴직하고도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연 아이들 교육시키고 살기 바빠 거든요.”
금 수령이 65세부터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는 베이비부머들
퇴직 코앞인데 노후 대비 못해
김씨와 같이 우리나라의 베이비붐세대들은 대개가 하 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한 결과
루하루 먹고사는 데 매달리다가 자신들의 노후를 제대 연금 수령 5~10년후에나 가능 제대로 노후 준비를 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 막연히 불안
로 준비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씨는 이러한 자 그동안 어떻게 살아갈지 답답 해하며 은퇴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신의 처지를‘빈 껍데기’
에 비유했다. 삼성생명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부부가
“남들보다 좀 늦게 서른이 다 돼 사회생활을 시작했죠. 니는 아들과 딸은 조금 있으면 사회에 나가 제 밥벌이를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평균 월 211만원 다. 이 정도
시작이 늦은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생활을 해왔는데 이 할 것이다. 자신과 가족이 큰 탈 없이 잘 살아왔다. 를 준비한 사람은 34%에 불과했으며 66%는 부족하다고
제와 돌이켜보니 남은 게 없네요. 은행 빚을 끼고 구입한 그런 권씨에게 올 들어 고민이 하나 생겼다. 지난해 말 답했다. 현재 준비한 노후자금은 평균 월 145만원으로 많
집 한 채를 빼면 말이죠. 빈 껍데기가 된 것 같아요.” 고향 송년모임에서 친구가 고물상 사업을 권유하면서부 은 사람들이 평균 월 60만원 정도를 추가로 모아야 한다.
3년 전 명예퇴직을 하고 퇴직금을 전부 투자해 서울 터다. 이처럼 노후 준비가 돼있지 않고 준비할 생각도 별로
양천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는 1955년생 “꼭 고물상을 하자는 것은 아니고 그냥 은퇴 이후를 생 하지 못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이들이 아이들 공부시키
으로 베이비부머의 맨 윗세대다. 각해봤죠. 지난번 인사에서 나야 승진했지만 강등하는 고 집 한 채 마련하느라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을 것이
그는 중견 이민·유학 알선업체에서 일하다 2007년 사람도 생기는 것을 보니 마음이 뒤숭숭해졌어요. 민간 라고 입을 모았다.
회사가 경영난에 시달리며 인원을 감축할 때 스스로 회 기업이면 나가야 할 때잖아요.” 이철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베이비부머는 아
사를 나왔다. 박씨는 퇴직 이후 의욕적으로 장사를 시작 진지하게 은퇴를 생각해본 권씨는 막막했다. 4억원짜 이의 봉양을 받지 못하는 첫 세대이며 부모를 봉양해야
했지만 매출이 기대했던 만큼 나오지 않아 애를 태우고 리 집 한 채를 빼면 1억원을 들여 사놓은 5평짜리 오피스 하는 마지막 세대”
라며“준비 없는 베이비부머에게 은
있다. 텔과 국민연금이 전부였다. 퇴직금은 이미 정산한 뒤라 퇴 이후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5~10년 정도를 어떻게 경
그가 프랜차이즈 비용, 기계 설치, 인테리어 비용 등 얼마 되지 않는다. 제적으로 해결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
라고 지적했다.
매장을 차리기 위해 쓴 돈은 6,000만원에 이르지만 여전 “집사람이 힘들어 해 세탁소 일을 언제 그만둘지 모르 한기석 / 서민우 기자
히 투자비용을 회수하기까지는 앞날이 캄캄하기만 하 죠. 조금 뒤에 아이들이 결혼하면 뭉칫돈이 필요하죠. 할 <서울경제2010년1월18일A04>
2010년1월20일수요일
새해, 첫 출근
단정하고 매력적인 신입사원 되기
이제 막 취업 준비생의 꼬리표를 뗀 신입사원들에겐 남다른 새해다. 직장인으로서의 첫 인상을 좋게 하려면 마음가
짐 못잖게 몸가짐도 중요하다. 너무 튀어도 안 되고, 신경 쓰지 않은 후줄근한 옷차림도 곤란하다. 당당한 신입사원
이 되기 위한 스타일업 전략을 소개한다. 이세라 기자 / 사진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