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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1) 동 정 책 연 구 서 평
2022. 제22권 제4호 pp.189~198
한 국 노 동 연 구 원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주장이 오래전부터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변화를 확
인하기는 어렵다. 한 사회를 지탱하는 성장 동력으로 인정해왔던 지배적인 보
상구조를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왜 이렇게 변화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가져야 한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우
리는 ‘왜’ 바꾸어야 하는지, 변화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하여 명
확하게 알고 있는가? 앞서 필자가 경험한 일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적지
않은 사람들은 임금체계를 직무중심 보상체계로 바꿈으로써 무엇을 얻을 수 있
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지 못한다. 직무중심으로 보상을 제공하면 인건비를 낮
출 수 있다고 오해하고 있으며, 한편으로 직무중심 보상체계로의 개편은 근로
자 간의 경쟁을 부추기는 성과주의 확대를 전제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우
리나라 보상체계 변화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왜
직무중심 보상체계로 바꾸어야 하는지 이를 통해 우리사회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강점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왜, 무엇을 위해 이 어려운 변화
를 시작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변화의 목적과 방향에서부터 이
를 어떻게 구현할지 실행 방법론까지 모두 다루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에
서 직무를 바탕으로 하는 보상이 무엇인지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연구를 시작하여 직무급의 실체, 기대효과, 다른 제도와의 차이 등에 관한 연구
를 진행하면서 한국 사회에 직무를 바탕으로 하는 보상체계가 필요하다는 일관
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연구를 바탕으로 이 책은 직무주의
인사관리로의 전환의 당위성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만 책에서도 밝히듯이
실무에서 쓰이기 위해 매우 실용적 관점을 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
만 이 책은 단지 실무자를 위한 책이 아니다. 직무주의 인사관리에 대해 잘 몰
랐던 그래서 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은 실무자를 비롯하여 연구자, 정책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노동사회 변화를 위한 시작, 인사관리 패러다임의 전환(노세리) 191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