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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학기 1차 지필평가용 학습지>

시조 -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 「전원사시가(田園四時歌)」
고전시가①
2학년 ( )반 ( )번 이름 ( )

[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고산구곡가」는 작가가 주희의 「무이도가」에 영향을 받아 창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1수>의 ‘무
이를 상상고’에서 ‘무이’는 주희가 정사(精舍)를 짓고 강학과 수양을 했던 무이산 일대를 의미한다.
이 작품을 읽어 보면 특히 <제1수>와 <제6수>가 시상 전개상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1수>와 <제
6수>를 비교하면서 주목해야 할 몇 가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종장이 ‘리라’라는 어절로 끝
맺는다는 점이다. 이는 「고산구곡가」의 나머지 8수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제1수>와 <제6수>만의 특징인
데, 여기서 ‘-리라’는 화자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제1수>와 <제6수>는 화자의 의지
를 표현한 장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제1수>와 <제6수>는 모두 구체적 시간성이 배제된 일반적 언술로 되
어 있다는 점이다. 「고산구곡가」는 대부분 계절 또는 하루의 시간성을 매개로 제시된다. 그런데 <제1수>
와 <제6수>에서는 계절적 배경이나 시간적 배경을 알려 주는 시어나 시구를 찾을 수 없다. 이는 구체적
시간성이 배제된 일반적 언술을 통해 ‘강학’과 ‘영월음풍’이 화자의 삶의 모든 시간대에 해당하는 사
실임을 드러내려는 것과 관련이 있다. 셋째, <제1수>에서는 강학의 대상인 ‘벗님’이 등장하고 있으나,
<제6수>에서는 ‘벗님’이 등장하지 않는다. 강학은 대상을 필요로 하지만 영월음풍은 굳이 대상을 필요
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의 몇 가지 점을 고려할 때 「고산구곡가」의 내면적 구조는 <제1수>부터 <제5수>까지는 화자의 복
거를 계기로 벗들이 모여드는 과정과 강학의 즐거움에 주안점을 두어 노래한 내용으로, <제6수>부터
<제10수>까지는 화자의 영월음풍에 주안점을 두고 노래한 내용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제1수>에서 <제5수>까지는 ‘사’과 ‘벗님’에 관련된 내용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제1수>
에서는 자신의 복거를 계기로 자신의 가르침을 받으려는 벗들이 모여들게 되었음을 언급하고, <제3수>
에서는 봄이 저물어 가는 화암의 풍경을 배경으로 종장의 ‘알긔 들 엇더리’라는 의문형 표현을
통해 아직도 고산구곡에서 추구하는 학주자의 삶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을 깨우치려는 의도를 노래하고
있다. 「고산구곡담기(高山九曲潭記)」에 의하면 “취병 앞에 조그만 들이 있어 농사를 짓는다. 들 가운
데 반송이 한 그루 있는데 그 아래에 수백 인이 앉을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제4수>의
함의는 고산구곡에서 추구하는 학주자의 삶이 고산구곡에 모여든 많은 벗에게 확산됨을 보는 화자의 감
탄을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반송 아래에서 화자가 제자들에게 강학하며 감탄
하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제6수>를 기점으로 시상이 전환되는데, <제6수>부터 벗의 존재는 사라지고 <제8수>의 ‘혼 안셔
집을 닛고 잇노라’와 같이 ‘혼’가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제7수>와 <제8수>는 화자의 영월음풍
행위를 구체화해서 다루고 있다. 황혼에 낚싯대를 메고 달을 이고 돌아오는 모습이나 한암에 홀로 앉아
서 풍암의 추색(秋色)을 즐기는 모습에서 이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제10수>는 작품 뒷부분 다섯 수의
마무리이면서 작품 전체의 결사이기도 하다. 기암괴석이 눈 속에 묻혀 보이지 않고, 그래서 유인은 볼
것이 없다고 하지만 화자에게는 모든 것이 다 보이고 또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제10수>는 화자가 영월음풍을 통해 자연을 즐기는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것임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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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학기 1차 지필평가용 학습지>

(나)
고산 구곡담(高山九曲潭)을 ㉠사이 모로더니
주모 복거(誅茅卜居)니 ㉡벗님 다 오신다
어즈버 무이(武夷)를 상상고 학주자(學朱子)를 리라
<제1수>

이곡(二曲)은 어고 화암(花巖)의 춘만(春滿)커다


벽파(碧波)의 츨 워 야외로 보로라
사이 승지(勝地)를 모로니 알긔 들 엇더리
<제3수>

삼곡(三曲)은 어고 취병(翠屛)에 닙 퍼졋다


녹수(綠樹)에 산조(山鳥) 하상기음(下上其音)  적의
반송(盤松)이 바람을 바드니 녀름 경(景)이 업셰라
<제4수>

오곡(五曲)은 어고 은병(隱屛)이 보기 조


수변 정사(水邊精舍) 소쇄도 가이업다
이 중에 강학(講學)도 려니와 영월음풍(詠月吟風) 리라
<제6수>

육곡(六曲)은 어고 조협(釣峽)에 물이 넙다


㉢나와 고기와 뉘야 더옥 즐기고
황혼의 낙를 메고 대월귀(帶月歸) 노라
<제7수>

칠곡(七曲)은 어고 풍암(楓巖)에 추색(秋色) 죠타


청상(淸霜)이 엷게 치니 절벽(絶壁)이 금수(錦繡)로다
한암(寒巖)의 혼 안셔 집을 닛고 잇노라

<제8수>

구곡(九曲)은 어고 문산(文山)의 세모(歲暮)커다


기암괴석(奇巖怪石)이 눈 속의 믓쳐셰라
㉣유인(遊人)은 오지 아니고 볼 것 업다 더라
<제10수>
- 이이, 「고산구곡가」-

✽주모 복거: 살 만한 터를 가려 정하고 풀을 베어 집을 짓고 살아감.


✽하상기음: 새가 오르내리며 우는 것.
✽소쇄: 기운이 맑고 깨끗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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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학기 1차 지필평가용 학습지>

1. (가)를 바탕으로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제1수>의 ‘무이를 상상고’는 화자가 주희의 「무이도가」에 영향을 받았음을, ‘학주자를 리
라’는 화자가 학문을 닦으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② <제4수>의 ‘반송’은 화자가 고산구곡에 모여든 사람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는 장소로 볼 수 있겠군.
③ <제6수>의 ‘영월음풍 리라’는 화자가 자연의 경치를 즐기며 흥취를 누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
로 볼 수 있겠군.
④ <제3수>의 ‘야외로 보로라’는 학문 수양을 위한 장소를 탐색하는 행위를, <제7수>의 ‘대월귀 노
라’는 자연을 즐기는 행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⑤ <제8수>의 ‘추색’은 계절적 배경을, <제10수>의 ‘세모’는 시간적 배경을 알려 주는 것으로 볼 수
있겠군.

2. (가)를 참고하여 ㉠~㉣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 고산구곡에서 영월음풍의 즐거움을 인식하는 주체로, ㉣은 고산구곡에서 강학의 즐거움을 인식하
는 주체로 볼 수 있다.
② ㉡은 ㉠과 달리 화자가 직접 가르쳐서 길러 내는 후학으로 볼 수 있다.
③ ㉢은 ㉣과 달리 고산구곡의 자연을 즐기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④ ㉢은 ㉠이 알지 못하는 것을 깨닫게 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⑤ ㉣은 ㉡과 달리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나)의 표현상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대상을 의인화하여 화자의 감정을 이입하고 있다.
② 청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생동감을 드러내고 있다.
③ 영탄적 표현을 사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나타내고 있다.
④ 의성어와 의태어를 구사하여 화자의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⑤ 스스로 묻고 답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4. (나)의 화자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고산구곡에 은거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생활 방식을 타인의 부귀와 비교하며 우월하다고 여기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② 날이 저물어 갈 무렵 꽃이 핀 바위로부터 푸른 물결 위로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모습
을 드러내고 있다.
③ 계곡 근처의 맑은 물에 자신을 비춰 보며 과거의 잘못을 반성한 후 앞으로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는 의
지를 드러내고 있다.
④ 단풍잎으로 뒤덮인 주변 경치를 바라보며 차가운 바위에 홀로 앉아 귀가할 것을 잊은 자연 친화적인 태
도를 드러내고 있다.
⑤ 문인들이 좋아하는 기이한 바위와 괴상하게 생긴 돌이 눈 속에 묻혀 보이지 않자 이를 찾기 위해 애쓰
는 초조함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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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학기 1차 지필평가용 학습지>

(가)
「고산구곡가」는 작가가 주희의 「무이도가」에 영향을 받아 창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1수>의 ‘무이를
상상고’에서 ‘무이’는 주희가 정사(精舍)를 짓고 강학과 수양을 했던 무이산 일대를 의미한다. 이 작품
학문을 가르치기 위하여 마련한 집
을 읽어 보면 특히 <제1수>와 <제6수>가 시상 전개상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1수>와 <제6수>를 비교
시상 전개의 핵심
하면서 주목해야 할 몇 가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종장이 ‘리라’라는 어절로 끝맺는다는 점이다.
이는 「고산구곡가」의 나머지 8수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제1수>와 <제6수>만의 특징인데, 여기서‘-리라’는
해라할 자리에 쓰여,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화자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제1수>와 <제6수>는 화자의 의지를 표현한 장으로 볼 수 있
다. 둘째, <제1수>와 <제6수>는 모두 구체적 시간성이 배제된 일반적 언술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고산
일정한 사실을 자세히 말함.
구곡가」는 대부분 계절 또는 하루의 시간성을 매개로 제시된다. 그런데 <제1수>와 <제6수>에서는 계절적 배
경이나 시간적 배경을 알려 주는 시어나 시구를 찾을 수 없다. 이는 구체적 시간성이 배제된 일반적 언술을
통해 ‘강학’과 ‘영월음풍’이 화자의 삶의 모든 시간대에 해당하는 사실임을 드러내려는 것과 관련이 있
학문을 닦고 연구함. 음풍영월.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흥취를 자아내어 즐겁게 놂.
다. 셋째, <제1수>에서는 강학의 대상인 ‘벗님’이 등장하고 있으나, <제6수>에서는 ‘벗님’이 등장하지 않
는다. 강학은 대상을 필요로 하지만 영월음풍은 굳이 대상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1수>와 <제6수>를 비교하며 주목해야 할「고산구곡가」의 특징

위의 몇 가지 점을 고려할 때 「고산구곡가」의 내면적 구조는 <제1수>부터 <제5수>까지는 화자의 복거


살 만한 곳을 가려서 정함. ≒복지, 복택.
를 계기로 벗들이 모여드는 과정과 강학의 즐거움에 주안점을 두어 노래한 내용으로, <제6수>부터 <제10
수>까지는 화자의 영월음풍에 주안점을 두고 노래한 내용으로 볼 수 있다.
▶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고산구곡가」의 내면적 구조

먼저 <제1수>에서 <제5수>까지는 ‘사’과 ‘벗님’에 관련된 내용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제1수>에서
는 자신의 복거를 계기로 자신의 가르침을 받으려는 벗들이 모여들게 되었음을 언급하고, <제3수>에서는
봄이 저물어 가는 화암의 풍경을 배경으로 종장의 ‘알긔 들 엇더리’라는 의문형 표현을 통해 아직도
고산구곡에서 추구하는 학주자의 삶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을 깨우치려는 의도를 노래하고 있다. 「고산구
곡담기(高山九曲潭記)」에 의하면 “취병 앞에 조그만 들이 있어 농사를 짓는다. 들 가운데 반송이 한 그루
최립이 지은 ‘고산구곡’에 대한 글 <제4수>에 나오는 소재
있는데 그 아래에 수백 인이 앉을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제4수>의 함의는 고산구곡에서
추구하는 학주자의 삶이 고산구곡에 모여든 많은 벗에게 확산됨을 보는 화자의 감탄을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반송 아래에서 화자가 제자들에게 강학하며 감탄하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사’과 ‘벗님’에 관련된 내용이 중심을 이루는 부분

<제6수>를 기점으로 시상이 전환되는데, <제6수>부터 벗의 존재는 사라지고 <제8수>의 ‘혼 안셔 집
’영월음풍‘에 주안점을 둠.

을 닛고 잇노라’와 같이 ‘혼’가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제7수>와 <제8수>는 화자의 영월음풍 행위를
화자 자신의 행위
구체화해서 다루고 있다. 황혼에 낚싯대를 메고 달을 이고 돌아오는 모습이나 한암에 홀로 앉아서 풍암의
추색(秋色)을 즐기는 모습에서 이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제10수>는 작품 뒷부분 다섯 수의 마무리이면서
작품 전체의 결사이기도 하다. 기암괴석이 눈 속에 묻혀 보이지 않고, 그래서 유인은 볼 것이 없다고 하지
<제1수>가 서사의 기능, <제10수>가 결사의 기능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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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학기 1차 지필평가용 학습지>

만 화자에게는 모든 것이 다 보이고 또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제10수>는


화자의 능력 및 자부심을 드러냄.
화자가 영월음풍을 통해 자연을 즐기는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것임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화자의 영월음풍 행위를 구체화해서 다루는 부분

 해제

「고산구곡가」에서 <제1수>와 <제6수>는 시상 전개상 중요하다. <제1수>와 <제6수>는 모두 끝 어절이


화자의 의지를 나타내는‘리라’로 끝나며, 구체적 시간성이 배제된 일반적 언술로 되어 있다. 그런데
<제1수>에서는 강학의 대상인‘벗님’이 등장하나 <제6수>에서는‘벗님’이 등장하지 않는다. 강학은 대
상을 필요로 하지만 영월음풍은 대상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고산구곡
가」의 내면적 구조는 <제1수>와 <제5수>까지는 벗들이 모여드는 과정과 강학의 즐거움에 주안점을 두어
노래한 내용으로, <제6수>와 <제10수>까지는 화자의 영월음풍에 주안점을 두고 노래한 내용으로 볼 수
있다.

 주제: 강학(講學) 중심과 영월음풍(詠月吟風) 중심의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고산구곡가」의 내면적 구조

 핵심개념
1.「고산구곡가」의 내면적 구조

「고산구곡가」는 일반적으로 <제1수>가 나머지 아홉 수를 총괄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지만, 이 글에서는


그 내면적 구조를 <제1수>부터 <제5수>까지는 강학 위주로, <제6수>부터 <제10수>까지는 영월음풍 위주
로 노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1수>는 작품 전체의 서사이면서 <제2수>부터 <제5수>까지의
내용을 이끄는 첫 수로서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제6수>는 지금까지의 시상을 전환하여 종장에서
영월음풍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함으로써 이어지는 작품의 후반부를 이끄는 첫머리로서의 기능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제10수>는 <제7수>부터 <제9수>까지의 마무리이면서 작품 전체의 결사이기도 하다.

<제1수> ➜ <제2수> ~ <제5수>

서사

<제6수> ➜ <제7수> ~ <제9수> ➜ <제10수>

결사

「고산구곡가」는 말 그대로 고산의 아름다운 아홉 구비를 그린 작품이다. 이때의 ‘구곡’은 사실 무이의 아홉 굽이의
절경에서 유래한 것이다. 고산구곡의 구성은 제1곡 관암(冠巖), 제2곡 화암(花巖), 제3곡 취병(翠屛), 제4곡 송애(松
厓), 제5곡 은병(隱屛), 제6곡 조협(釣峽), 제7곡 풍암(楓巖), 제8곡 금탄(琴灘), 제9곡 문산(文山)으로 경영되었다. 이곳
은 아홉 구비의 커다란 물줄기 사이로 아름다운 산수가 절경을 이루었고, 선비들이 은거하고자 하는 정신적인 이상
향으로서 절대적 가치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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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학기 1차 지필평가용 학습지>

2. <제10수> 해석의 다양성

<제10>수에서는 기암괴석이 눈 속에 묻혀 보이지 않고, 그래서‘유인(遊人)’은 볼 것이 없다고 하지만


화자는 모든 것이 다 보이고 또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제10
수>는 <제9수>에 이어 자연을 즐기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음을 표현한 것으로 눈앞에 펼쳐진 자연을 홀
로 즐기는 경지에서 나아가 자연이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이를 음미할 수 있는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음
을 암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제10수>는‘문산’을 학문과 연결하여 해석할 때 화자가 학문의 최고
경지에 도달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 배경지식 더 알아보기
▪ 주희(주자)의 「무이도가」

「무이도가」는 주희의 학문 정신과 문학적 감성이 잘 조화된 주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서사를 비롯
해 <제1곡>부터 <제9곡>까지 총 10편으로 구성된 연작 한시이다.「무이도가」의 형식과 시상 전개 방식,
내용 등을 살펴보면「고산구곡가」와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다. 성리학의 권위자인 주희를 배우고 따
르기를 염원했던 조선의 성리학자들은「무이도가」의 공간적 배경인 무이구곡을 정신적 이상향으로 설
정하고 성리학의 이상 세계를 추구하였다. 주희의「무이도가」는 조선 성리학자들의 순수한 시적 흥취
를 돋우거나 도학의 정신적 경지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어 수많은 모방 작품을 남기게 되었다. 또한 성
리학자들은 주희의 무이구곡에서의 행적을 모방하여 정사(精舍)를 지어서 강학과 수양을 하며 학문과
정신적 경지를 높이는 경우도 있었다.

 Q & A

Q. ‘구체적 시간성’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A. 문학 작품에서 사건이나 환경, 인물 따위를 둘러싼 주위의 정경, 시대적 환경 등을 배경이라 합니


다. 그중에서 새벽, 아침, 낮, 밤 등 하루의 특정 시간이나 설날, 세모 등 한 해의 처음과 끝을 구별하
는 것 등을 시간적 배경이라 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계절을 구별하는 것을 계절적 배경이라
합니다. 문제를 풀이할 때는 시간적 배경이나 계절적 배경을 구별할 수 있는 뚜렷한 표지를 찾아야
합니다. 「고산구곡가」의 경우 <제7수>의 ‘황혼’, <제10수>의 ‘세모’ 등은 시간적 배경을 알려 주는
시어에 해당하며, <제3수>의 ‘춘만’, <제4수>의 ‘녀름’, <제8수>의 ‘추색’, <제10수>의 ‘눈’ 등은 계절
적 배경을 알려 주는 시어에 해당합니다.

고산 구곡담(高山九曲潭)을 사이 모로더니


이이가 은거한 황해도 고산 석담

주모 복거(誅茅卜居)니 벗님 다 오신다 ▶강학의 대상: 벗님

살 만한 터를 가려 정하고 풀을 베어 집을 짓고 살아감.

어즈버 무이(武夷)를 상상고 학주자(學朱子)를 리라 ➡ 학문 수양의 의지


감탄사, ‘아’의 옛말 해라할 자리에 쓰여,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고산구곡가를 짓게 된 동기: 무이산에서 후학을 가르친 주자를 본받아 자연 속에서 학문을 수양하고자 함.
<제1수: 학문을 연구하고자 하는 결의를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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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학기 1차 지필평가용 학습지>

이곡(二曲)은 어고 화암(花巖)의 춘만(春滿)커다 <자문자답의 구조>


공간적 배경. 꽃 바위 계절적 배경 ○곡은 어고 (물음)
벽파(碧波)의 츨 워 야외로 보로라 ○○에 ~다 (대답)
푸른 물결 속세를 의미함. 세상 사람들이 사는 곳

사이 승지(勝地)를 모로니 알긔 들 엇더리


자연을 본받고 학문을 닦기에 좋은 곳 화암의 늦봄 경치와 계곡의 절경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을 드러냄.

▶승지 ① 경치가 좋은 곳. =경승지. ② 학문


➡ 중의적 의미를 통해 속세인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학문의 즐거움을 알리고 싶은 마음을 표현함.
<제3수: 화암의 경치와 학문의 즐거움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음.>

삼곡(三曲)은 어고 취병(翠屛)에 닙 퍼졋다 ➜ 녹음(綠陰):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나 수풀

푸른 병풍을 펼쳐 놓은 것 같은 바위 무성하다

녹수(綠樹)에 산조(山鳥) 하상기음(下上其音)  적의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 새가 오르내리며 우는 것.
▪산조(山鳥): 산에서 사는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 뻐꾸기, 부엉이, 꾀꼬리, 딱따구리 따위가 있다.= 산새

반송(盤松)이 바람을 바드니 녀름 경(景)이 업셰라


키가 작고 가지가 옆으로 퍼진 소나무. 여름 같지 않게 시원함.

<제4수: 취병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름을 잊음.>

오곡(五曲)은 어고 은병(隱屛)이 보기 조


병풍을 둘러친 것 같은 절벽. 숨은 바위 봉우리. ▶은병 정사(수변 정사): 주자를 학문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선택된 공간

수변 정사(水邊精舍) 소쇄도 가이업다


기운이 맑고 깨끗함.

이 중에 강학(講學)도 려니와 영월음풍(詠月吟風) 리라


<제6수: 은병에서 강학과 영월음풍을 추구함.>

육곡(六曲)은 어고 조협(釣峽)에 물이 넙다


낚시질하기 좋은 골짜기

나와 고기와 뉘야 더옥 즐기고 ➜ 비교의 방식으로 자신의 흥취를 부각함. ▪즐기다: 즐겁게 누리거나 맛보다.

감정 이입의 대상 ➡ 화자가 고기와 하나가 되어 자연을 즐기는 물아일체의 경지에 있음.

황혼의 낙를 메고 대월귀(帶月歸) 노라 (황혼에 낚싯대 메고 달을 이고 오노라)

낚싯대 달빛을 받으며 돌아옴.

<제7수: 조협에서 낚시를 즐기다가 달빛을 받으며 돌아옴.>

칠곡(七曲)은 어고 풍암(楓巖)에 추색(秋色) 죠타


단풍나무 잎으로 뒤덮인 바위
추색(秋色): 가을철의 빛. 또는 가을철을 느끼게 하는 경치나 분위기.≒추광

청상(淸霜)이 엷게 치니 절벽(絶壁)이 금수(錦繡)로다


맑은 서리: 풍암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긍정적 소재 비유적 표현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함.
▪금수(錦繡): 수를 놓은 비단. 또는 아름답고 화려한 옷이나 직물
▶~로다: (예스러운 표현으로) 해라할 자리에 쓰여, 감탄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장중한 어조를 띤다. ‘-도다’보다 예스러운 표현이다.

한암(寒巖)의 혼 안셔 집을 닛고 잇노라


자연의 아름다움에 몰입한 상황

<제8수: 풍암의 가을 경치를 즐기다가 집에 갈 생각을 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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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학기 1차 지필평가용 학습지>

구곡(九曲)은 어고 문산(文山)의 세모(歲暮)커다


세모(歲暮): 한 해가 끝날 무렵. 설을 앞둔 섣달그믐께를 이른다.=세밑

기암괴석(奇巖怪石)이 눈 속의 믓쳐셰라
유인(遊人)은 오지 아니고 볼 것 업다 더라
속세의 사람. 놀러 다니는 사람

<제10수: 문산의 아름다움을 찾지 않는 세속의 가벼움을 경계함.>

- 이이, 「고산구곡가」-
 해제

이 작품은 작가가 벼슬에서 물러나 황해도 해주 고산 석담에 정사를 짓고 제자들을 모아 가르치며 후진


양성에 전념할 때 지은 연시조이다. 남송의 주희(주자)가 지은「무이도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학(講學)*과 영월음풍(詠月吟風)*의 즐거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상과 미의식이 인상적이다.
*강학(講學): 학문을 닦고 연구함.
*음풍농월(吟風弄月):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흥취를 자아내어 즐겁게 놂. ≒ 음풍영월, 풍월.

 주제: 학문을 깨우치는 즐거움과 자연을 즐기는 자세

 핵심개념
1. 공간적 배경과 시간적 배경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전개 방식

수 공간적 배경 시간적 배경

<제3수> 화암 꽃이 핀 봄(계절)

<제4수> 취병 녹음이 깃든 여름(계절)

<제7수> 조협 황혼 무렵(하루)

<제8수> 풍암 서리가 내리고 바위가 차가운 가을(계절)

<제10수> 문산 기암괴석이 눈 속에 묻힌 겨울(계절)

2. 공간의 이원화

고산구곡 야외

강학과 영월음풍을 아울러 추구하는 ↔


고산구곡의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속세
바람직한 공간

3. 동양적 이상향의 이미지 적용

<제3수>의‘승지(勝地)’는 명승지를 의미하는데, 이것을 외부에 알리는 매개체가 꽃(꽃잎)이다. 이는 중


국 도연명의「도화원기」에 나오는 동양적 이상향인‘무릉도원’의 이미지와 관련이 있다. 「도화원기」
에 복숭아꽃이 시냇물에 떠서 흘러 내려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와 관련 있는 구절이 <제3수>의 ‘벽파
(碧波)의 츨 워’이다. 즉 화암이 무릉도원처럼 명승지임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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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학기 1차 지필평가용 학습지>

 배경지식 더 알아보기
▪ 이황의 「도산십이곡」

조선 전기 도학자들이 지은 대표적인 연시조가 이이의 「고산구곡가」와 이황의 「도산십이곡」이다. 「도산십


이곡」도 「고산구곡가」처럼 자연을 누리는 즐거움과 학문 수양의 자세가 아울러 나타나 있다. 「도산십이곡」
은 ‘언지(言志)’ 6수와 ‘언학(言學)’ 6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언지’에 해당하는 <제1수>~<제6수>에서 화자
는 자연을 수양의 공간이자 완상의 대상으로 삼아 감흥을 느끼거나 연군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고, ‘언학’에
해당하는 <제7수>~<제12수>에서는 그러한 자연 공간에서 취해야 할 학문 수양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1~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봄날이 졈졈 기니 잔설(殘雪)이 다 녹거다

㉠매화(梅花) 셔 디고 버가지 누르럿다

ⓐ아야 울 잘 고티고 채전(菜田) 갈게 야라


<제1수>

잔화(殘花) 다 딘 후의 녹음이 기퍼 간다

백일(白日) 고촌(孤村)에 낫의 소로다


㉡아야 계면됴 불러라 긴 조롬 오쟈

<제3수>

동리(東籬)에 국화 피니 중양(重陽)이 거예로다


㉢자채(自蔡)로 비 술이 마 아니 니것냐

아야 자해(紫蟹) 황계(黃鷄)로 안주(酒) 쟝만야라

<제6수>

㉣어제 쇼 친 구 오이야 채 덥거니

긴  계우 니 아젹 날이 놉파 잇다

아야 서리 녹앗냐 닐고쟈도 노라

<제8수>

이바 ⓑ아아 새 온다 즐겨 마라

㉤헌 세월이 소년(少年) 아사 가니라

우리도 새 즐겨 다가 이 백발이 되얏노라

<제9수>

이바 아아 날 다 깃거 마라
자고 새고 자고 새니 세월이 몃 가리

백 년(百年)이 하 초초(草草)니 나 굿버노라

<제10수>
- 신계영, 「전원사시가(田園四時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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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학기 1차 지필평가용 학습지>

✽자채: 올벼. 철 이르게 익은 벼.


✽자해: 게.
✽굿버노라: 서운해하노라.

1. <보기>의 ㉮, ㉯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전원사시가」는 작가가 귀향한 후 창작한 연시조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크게 사계절의 흥취를 노
래하는 ㉮사시가(四時歌)와 섣달그믐날 밤의 감회를 노래하는 ㉯제석(除夕)*의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데, 각각 특정한 표현 기법을 활용하여 형식적 통일성을 얻고 있다. 사시가는 농촌에서의 유유자적한 삶을
다루는 전가 시조(田家時調)의 성격을 지니고 있고, 제석은 탄로가(嘆老歌)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사시가
의 마지막 수에서 겨울의 농촌 생활을 묘사한 후, 제석으로 이어지는 시상 전개 방식은 겨울이라는 동일
한 계절을 배경으로 전가 시조와 탄로가의 성격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고 볼 수 있다.

*제석(除夕): 섣달그믐날 밤. ≒세제, 제야

① ㉮가 전가 시조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농촌 생활과 관련된 구체적 소재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


군.
② ㉯에서는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화자의 외모 변화와 화자가 현재 느끼는 심리 상태를 드러내고 있군.
③ ㉮는 계절의 변화를 순차적으로 제시하며, ㉯는 섣달그믐날 밤에 새해를 떠올리며 내용을 전개하고 있
군.
④ ㉮에 나타난 겨울의 계절감과 관련된 소재를, ㉯에서 다양한 감각으로 형상화하면서 ㉮와 ㉯가 유기적
으로 연결되고 있군.
⑤ ㉮는 동일한 시어를 반복하며, ㉯는 유사한 통사 구조를 반복하며 각각 형식적 통일성을 얻고 있군.

2. ⓐ와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와 ⓑ는 모두 화자가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는 대상이다.
② ⓐ와 ⓑ는 모두 화자를 위해 화자가 일상에 만족하며 살아가도록 돕는 대상이다.
③ ⓐ는 화자가 장점을 칭찬하는 대상이고, ⓑ는 화자가 단점을 지적하는 대상이다.
④ ⓐ는 화자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요구하는 대상이고, ⓑ는 화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전달하여 깨우
치는 대상이다.
⑤ ⓐ는 화자가 자신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여기는 대상이고, ⓑ는 화자가 자신과 함께 살아갈 수 없다
고 여기는 대상이다.

3.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꽃이 지거나 잎이 변색하는 것을 통해 동일한 계절 속에서의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② ㉡: 화자의 한가하고 여유로운 삶의 태도를 제시하고 있다.
③ ㉢: 화자가 의문의 방식으로 농촌 생활의 흥취를 강조하고 있다.
④ ㉣: 어제와 오늘의 상황을 대비하여 점차 날씨가 풀리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⑤ ㉤: 늙은 화자가 덧없는 세월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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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학기 1차 지필평가용 학습지>

봄날이 졈졈 기니 잔설(殘雪)이 다 녹거다 ▪잔설(殘雪): 녹다 남은 눈.

날씨가 풀리며 남아 있던 눈이 녹음.

매화(梅花) 셔 디고 버가지 누르럿다


봄이라는 계절 속의 시간적 변화를 나타냄.
아야 울 잘 고티고 채전(菜田) 갈게 야라 ➜ 아이야 울타리 잘 고치고 채소밭 갈게 준비해라
울타리 농사에 대비함. ▪채전: 채소를 심어 가꾸는 밭. =채소밭.

<제1수: 잔설이 녹는 봄의 정취>

잔화(殘花) 다 딘 후의 녹음이 기퍼 간다 ▪녹음(綠陰):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나 수풀. 또는 그 나무의 그늘. ≒취음.

거의 지고 남은 꽃. 계절적 배경: 여름

백일(白日) 고촌(孤村)에 낫의 소로다 ▪백일(白日): 환히 밝은 낮. = 대낮.

사람들이 농사일을 하러 나가 마을이 거의 비어 있는 상황


아야 계면됴 불러라 긴 조롬 오쟈
계면조 가락의 노래
<제3수: 녹음이 깊어 가는 한가로운 여름날의 정경>

▪오상고절(傲霜孤節): 서릿발이 심한 속에서도 굴하지 아니하고 외로이 지키는 절개라는 뜻으로, ‘국화’를 이르는 말.
동리(東籬)에 국화 피니 중양(重陽)이 거예로다
동쪽 울타리 중양절. 음력 9월 9일
자채(自蔡)로 비 술이 마 아니 니것냐
올벼. 철 이르게 익은 벼. 화자가 의문의 방식으로 자신의 흥취를 강조함.
아야 자해(紫蟹) 황계(黃鷄)로 안주(酒) 쟝만야라 ➜ 미각을 돋우는 소재를 통해 화자의 흥취가 드러남.
게 털빛이 누런 닭

<제6수: 가을에 느끼는 흥취>

어제 쇼 친 구 오이야 채 덥거니 ▪치다: 가축이나 가금 따위를 기르다..

소를 먹이기 위해 불을 땐 구들 겨우 더우니

긴  계우 니 아젹 날이 놉파 잇다 ➜ 깊이 든 잠을 겨우 깨니 아침 해가 높이 떠 있다.
아침 해가

아야 서리 녹앗냐 닐고쟈도 노라


일어나고자

<제8수: 겨울에 한가롭게 지내는 모습>

이바 아아 새 온다 즐겨 마라
즐거워하지 마라

헌 세월이 소년(少年) 아사 가니라


시끌시끌한 젊음

우리도 새 즐겨 다가 이 백발이 되얏노라


<제9수: 세월의 흐름에 대한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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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2학기 1차 지필평가용 학습지>

이바 아아 날 다 깃거 마라
설날이 된다고 기뻐하지 마라

자고 새고 자고 새니 세월이 몃 가리
시간의 흐름을 나타냄. 얼마나 가겠느냐. 짧고 유한한 인생
백 년(百年)이 하 초초(草草)니 나 굿버노라 ▪초초(草草)하다: 바쁘고 급하다.

너무 빨리 가니 서운해하노라.

<제10수: 세월의 흐름에 대한 안타까움>

 해제

이 작품은 총 10수의 연시조로, <제1수>부터 <제8수>까지는 춘하추동의 사시(四時)를 노래한 부분이고,


<제9수>와 <제10수>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제석(除夕)*의 감회를 노래한 부분이다. 사시를 노래하는 부
분에서는 사계절의 순서에 따라 눈이 녹고 매화가 지는 봄을 맞이하는 모습, 녹음이 우거진 한적한 여름
날의 모습, 가을의 흥취를 드러내는 모습, 눈이 내리는 겨울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전원에서의
유유자적한 삶을 노래한 후 제석을 노래하는 부분에서 늙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시상을 마무리
하고 있다. *제석(除夕): 섣달그믐날 밤. ≒ 세제, 제야.

 주제: 전원*에서의 유유자적한 삶과 늙음에 대한 탄식


*전원(田園): 논과 밭이라는 뜻으로, 도시에서 떨어진 시골이나 교외(郊外)를 이르는 말.

 구성
•제1수: 잔설이 녹는 봄의 정취
•제3수: 녹음이 깊어 가는 한가로운 여름날의 정경
•제6수: 가을에 느끼는 흥취
•제8수: 겨울에 한가롭게 지내는 모습
•제9, 10수: 세월의 흐름에 대한 안타까움

 핵심개념
1. 시상 전개 과정

총 10수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제1수>부터 <제8수>까지는 사계절에 해당하는 ‘춘하추동(春夏秋冬)’


과 관련된 삶을 노래하고 있고, <제9수>와 <제10수>는 섣달그믐날 밤인 ‘제석(除夕)’과 관련된 정서
를 노래하고 있다.

2. 계절감이나 시간적 배경을 드러내는 시어나 시구

수 계절감, 시간적 배경 관련된 시어나 시구


<제1수> 봄 잔설(殘雪)이 다 녹거다, 매화, 버가지
<제3수> 여름 녹음이 기퍼 간다
<제6수> 가을 국화, 중양, 자채
<제8수> 겨울 서리
<제9수> 새 온다
섣달그믐날 밤(한 해의 마지막 날 밤)
<제10수> 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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