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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기능과  원리
(1) 문학의 본질
(2) 문학의 내용과 형식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 장석남, 〈배를 매며〉에서
공동

체•

대인


•정보 활
하늘에는  별이 있고, 바다에는 등대가 있어 캄캄한 밤에도 사람들이 길을 잃

문학의 지 않게 해 준다. 문학 작품도 우리 삶에서 별이나 등대와 같다. 우리는 문학 작품

을 읽고 제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보며, 올바른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할 수


본질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학 작품은 별이나 등대의 빛처럼 우리 마음속의 다양한 감정을

비추기도 한다.

이 단원에서는 문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문학의 다양한 기능을 살펴보며 문

학에 가까이 다가가 보자.

문학이 정서적ㆍ미적으로 이 단원에서 배울 내용을 문학은 세계를 인식하고


삶을 고양한다는 점을 이해
생각해 보자. 우리의 삶을 깨닫게 하는 데
하며 문학 활동을 한다.
어떤 역할을 할까?
문학을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점을
이해한다.
문학은 정서적ㆍ미적으로
우리는 왜 우리에게
문학 작품을 읽을까? 어떤 영향을 줄까?

이 단원에서는 

1 〈 배를 매며〉를 감상하며 문학의 정서적·미적 기능을 이해해 보자.

2 〈 성난 풀잎〉을 감상하며 문학의 인식적 기능과 윤리적 기능을 이해해 보자.

문학 이론으로 학습한 내용을 정리·점검해 보자.

12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1

장석남 (1965 ~ )
시인. 1987년에 등단한 이후 아름답고 섬세한 감성
으로 마음의 풍경을 묘사하는 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절제된 시어로 내면의 깊은 서정을 보여 주는 그의 시
는 특히 이미지의 탁월한 구사를 보여 준다. 주요 작품
으로 〈배를 밀며〉, 〈수묵 정원 9 - 번짐〉, 〈왼쪽 가슴 아
래께에 온 통증〉 등이 있다.

배를 매는 까닭은 무엇일까?


물가에 배가 매어 있는 풍경은 어떤 느


낌을 줄까?

⑴ 문학의 본질 13
〈배를 매며〉는 사랑이 시작되고 커 가는 과정을 배를 매는 일에 빗대어 사랑의 본질을 그린 작품이다.
문학이 정서적·미적으로 삶을 고양한다는 점을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해 보자.

배를 매며 | 장석남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 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호젓하다  후미져서 고요하다.

14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⑴ 문학의 본질 15
1 〈배를 매며〉를 감상하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⑴ 이 작품의 시적 화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시적 화자가 있는 장소 시적 화자가 하는 행동

⑵ 다음 시어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배를 매는 것?
사랑을 시작하는 것?

밧줄 사랑의 대상과 맺는 인연

부둣가

시의 분위기로 보아 빛을 ⑶ 마지막 연에 나타난 시적 화자의 정서는 어떠한지 이야기해 보자.


받으며 떠 있는 풍경은 어떤 느
낌을 주는지 생각해 봐.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교과서 온종일을 떠 있다
15쪽

16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2 문학의 정서적ㆍ미적 기능을 생각하며 다음 활동을 해 보자.

⑴ 이 작품에서 리듬감이 느껴지는 부분을 찾고, 그렇게 생각한 까닭을 써 보자.

⑵ 이 작품에 나타나는 비유 관계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자.

밧줄이 갑자기 날아오는 것 운명적으로 사랑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

밧줄로 배를 매는 것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지는 것

⑶ 이 작품이 정서적ㆍ미적으로 감동을 주는 까닭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


문학은 다양한 문학적 표현이
나 형상화 방법, 자유로운 상상
력을 통해 정서적ㆍ미적 가치를
실현하고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
의 삶을 고양한다.

⑴ 문학의 본질 17
3
‘백화(白樺)’는 순우리말로
다음 작품을 감상하며 문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서적ㆍ미적 즐거움을 생각해 보자.

옮기면 ‘흰 자작나무’이다. 이 시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는 흰 자작나무에 둘러싸여 있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山)도 자작나무다
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산속의
세계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순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수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감로(甘露)같이 단 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있다.
산(山) 너머는 평안도(平安道) 땅도 보인다는 이 산(山)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 백석, 〈백화(白樺)〉

대들보  작은 들보의 하중을 받기 위하여 기


둥과 기둥 사이에 건너지른 큰 들보.
문살  문짝에 종이를 바르거나 유리를 끼우는
데에 뼈가 되는 나무오리나 대오리.
감로 (甘露)  여름에 단풍나무ㆍ떡갈나무 따위
의 잎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액즙.
박우물  바가지로 물을 뜰 수 있는 얕은 우물.

⑴ 이 작품이 정서적ㆍ미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낀다면 그 까닭은 무엇인지 리듬감과 심상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⑵ 문학 작품을 읽고 정서적ㆍ미적 아름다움을 느꼈던 경험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01

〈배를 매며〉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기

나의 책방 키우기
작가의 다른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장석남의 〈배를 밀며〉

주제가 유사한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유치환의 〈행복〉

18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2

이문구 (1941~2003)
소설가. 1966년에 등단하여 농촌이나 어촌, 혹은 산
업화의 소외 지대인 도시 변두리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다룬 소설과 수필을 주로 썼다. 주요 작품집으로 《관촌
수필》, 《우리 동네》 등이 있다.

풀잎이 성났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식물을 만지다가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




는가?

⑴ 문학의 본질 19
〈성난 풀잎〉은 풀독이 오른 경험을 통해 인간 중심적인 시각을 성찰한 수필이다.
문학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는 점을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해 보자.

성난 풀잎 | 이문구

예로부터 하늘과 땅은 어질지가 않다[天地不仁]는 말이 있다. 온갖 생물을 낳


고 기르면서도 그 생물들 가운데 어느 것을 편들거나 어느 것을 떼치거나 하지
않고 자연에 그대로 맡긴다는 뜻이다. 서양의 한 자연주의 작가 역시 자연은 인
간의 운명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를테면 큰 잉어가 어 5

린 붕어를 먹고, 큰 붕어가 어린 피라미를 먹고, 큰 피라미가 어린 송사리를 먹


고, 큰 송사리가 어린 생이를 먹고 살더라도 말리지 않으며, 넓고 넓은 바닷가의
오막살이집에서 늙은 아비가 고기잡이를 하며 철모르는 딸과 함께 살다가 배가
뒤집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모르쇠를 댄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자연스럽다’라는 말처럼 매몰스럽고 정나미가 떨어지는 말도 드 10

물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이기주의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


는다. 자연은 인간의 힘을 더하지 않은 채 우주 사이에 저절로 된 그대로 그냥 있
는 것이 제 본성이기 때문이다.
아무 데나 나는 풀도 이름이 없는 풀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농부는 저마다 논
밭에 심고 가꾸는 것이 아닌 것은 죄다 잡풀이라고 한다. 자기에게 필요할 때는 15

나물도 되고 화초도 되고 약초도 되고 목초도 되고 거름도 되고 하는 풀도 필요


가 없을 때는 잡풀이 되는 것이다. 잡풀로 그치는 것만도 아니다. 논밭에 나서 서
로가 살려고 작물과 경쟁을 할 때는 여지없이 농부의 원수가 되어 낫에 베이거나
떼치다  어떤 생각이나 정(情) 호미에 뽑히거나 농약에 마르거나 하여 덧없이 죽어 가기 마련이다. 논밭의 작
따위를 딱 끊어 버리다.
생이  새뱅잇과의 민물 새우. 물은 주인의 발걸음 소리에 자란다는 말을 들을 때 잡풀의 서러움은 그 무엇에 20

모르쇠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


견주어 말한대도 성에 찰 리가 없을 터이다.
이나 다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
집터서리  집의 바깥 언저리. 나는 장마 전에 시골집에 가서 고추밭과 집터서리에 뒤덮인 잡풀을 이틀에 걸

20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쳐서 뽑고 베고 하였다. 장마가 지면 고추밭이 풀밭이 되고 울안의 빗물도 빠지
지 않아서 나간 집이나 다름이 없어질 터이기 때문이었다. 풀을 뽑고 베는 동안
에 팔과 다리에 ‘풀독’이 올랐다. 뽑히고 베일 때 성이 난 풀잎에 팔과 다리가 긁
히더니 이윽고 벌겋게 부르트면서 옻이나 옴이 오른 것처럼 가렵고 따갑고 쓰라
5 려서 안절부절못하게 된 거였다.
약국에서는 접촉성 피부염이라면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주었지만, 열흘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았다. 누구는 병원의 주사 한 방이면 직방으 글쓴이가 풀독이 올랐는데도
병원을 끝내 찾지 않은 까닭은
로 나을 텐데 미련을 떤다고 흉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장마가 끝나도록 병원을 무엇일까?

찾지 않았다.
10 한갓 잡풀일망정 뽑히고 베일 때 왜 느낌이 없을 수 있겠는가. 느낌이 있다면
왜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자연스럽다는 것은 본디 인간의 뜻과 무관한 것이 울안  울타리를 둘러친 안.
옴  옴진드기가 기생하여 일으
아니었던가. 풀독은 근 달포나 되어서야 자연스럽게 가라앉았다. 키는 전염 피부병.
직방  어떤 결과나 효과가 지체
없이 곧바로 나타나는 일.
달포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⑴ 문학의 본질 21
1 〈성난 풀잎〉을 감상하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⑴ ‘자연스럽다’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 후, 이 작품에서는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말해


보자.

사전적 의미

자연스럽다

이 작품에서의 의미

⑵ 이 작품의 제목인 ‘성난 풀잎’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말해 보자.

2 문학의 인식적, 윤리적 기능을 생각하며 다음 활동을 해 보자.

⑴ ‘잡풀’을 바라보는 ‘농부’와 ‘나’의 관점을 비교해 보자.


문학 작품에 담긴 다양한 삶
의 모습은 독자가 자기 삶을 비 농부 나
추어 보는 거울이 되며, 타인과
의 관계를 반성하고 발전시켜 논밭에 심고 가꾸는 것이 아 한갓 잡풀일망정 뽑히고 베일
나가는 계기가 된다. 이를 통해
닌 것은 죄다 잡풀이다. 잡풀 때 왜 느낌이 없을 수 있겠는가.
독자는 인간과 세계를 깊이 있
게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깨달
을 수 있다.

관점 관점

⑵ ‘타인과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이 작품의 주제를 정리해 보자.

⑶ 평소에 타인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며, 이 작품을 읽은 후의 느낌을 말해 보자.

22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3 다음 작품에서 시적 화자가 ‘두 아이에게서 배운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등불〉은 생활 속의 작은
경험에서 발견한 삶의 가치와
그것의 의미를 말하고 있는 작 이렇게 환한 등불 본 적 있나요
품이다. 자아와 타자의 관계를 개미 두어 마리가 죽은 나방을 움켜쥐고
새로운 눈으로 성찰할 수 있게
영차 영차 손잔등만 한 언덕을 기어오를 때
한다.
공놀이하던 한 아이가 잠시 길을 비켜 줍니다
순간 개미의 앞길이 환해집니다

이렇게 빛나는 등불 본 적 있나요


일곱 살짜리 계집아이가 허리 꺾인 꽃을 보고는
냉큼 돌아서 집으로 달려가더니
밴드 하나를 치켜들고 와 허리를 감습니다
순간 눈부신 꽃밭이 펼쳐집니다

오늘 난 두 아이에게서 배웁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등불이 될 수 있다는 걸
- 오봉옥, <등불>

02

〈성난 풀잎〉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기

나의 책방 키우기
작가의 다른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문구의 《관촌 수필》

주제가 유사한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규보의 〈슬견설〉

⑴ 문학의 본질 23
(1) 문학의 본질
앞에서 감상한 문학 작품을 떠올려 보고, 다음 글을 통해 배운 내용을 정리·점검해 보자.

문학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문학’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이다. 이때 ‘사상’이란 우리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보고 떠올리는 여러 가지 생각을 뜻하고, ‘감정’이란 어떤 대상을 보고 갖게 되
는 느낌을 말한다. 이러한 생각과 느낌을 예술에서는 음악, 미술, 문학 등 그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 미술은 선과 색채, 형태 등으로 그것을 표현하고, 음악은 음성이나 악기로 표현
한다. 문학은 언어로 생각과 느낌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다른 예술과 차이가 있다. 그래서 문학을 언
어 예술이라 부르기도 한다.
문학의 본질은 문학이 우리 삶에서 지니는 다양한 기능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문학이
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문학 작품을 읽으면 어떤 점이 좋을까?’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우리는 평소에도 문학 작품을 읽는다.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읽는 것일까? 무엇
보다 문학 작품이 우리에게 정서적으로 위안을 주거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첫 번째 이유가 된다. 또한,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계를 잘 알게 하고 성찰
하게 한다는 점, 삶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한다는 점이 또 다른 이유
가 될 것이다. 문학이 우리 삶에서 지니는 기능을 이해할 때 문학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다.
신윤

복 음성
악은 표현


정을

〈청
금 악기
이나 .

련( 등으
한다



賞 생각

)〉 과

일부

빈센트 반 고흐
필 원고  의 〈별이 빛나는
〈서시〉 육 한다. 미술은 선과 색 밤〉 
윤동주의 정을 표현 채, 형태 등으로
언어 로 생각과 감 생각과 감정을
문학은 표현한다.

24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문학은 정서적·미적 기능, 인식적 기능, 윤리적 기능을 지닌다.
문학은 정서적ㆍ미적 기능과 인식적 기능, 윤리적 기능 등을 지닌다. 먼저 정서적ㆍ미적 기능은 문
학이 우리를 정서적ㆍ미적으로 고양하는 기능을 말한다. 문학 작품에 나타난 아름답고도 탁월한 언어
표현을 보며 우리는 정서적으로나 미적으로 그 이전에 경험하지 못하였던 감동과 즐거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배를 매며〉 14쪽  를 감상하며 이 작품에 나타난 아름답고 탁월한 표현을 통하여 감
성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식적 기능은 문학이 우리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계를 더욱 잘 이해하고
성찰하게 하는 기능을 말한다.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평소에 잘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의 문제나 자신이 속한 사회의 상황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
며 이해하고 성찰하게 되는 것이다. 〈성난 풀잎〉  20쪽 을 읽고 우리 사

회가 지닌 인간 중심적인 사고의 문제점을 알고 성찰하게 되는 것이 그


예가 된다.
윤리적 기능은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삶이 지닌 가치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기능을 뜻한다. 문학 작품을 통해서 자신이 왜 사는지, 이렇게 사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인지 등의 깨달음을 얻
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난 풀잎〉을 감상하면서 모든 존재의 가치를 인
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삶임을 깨닫게 되는 것은 좋은 예가 된다.

평가
점검 사항
상 중 하

문학이 정서적·미적으로 삶을 고양한다는 점을 이해하며 문학 활동을 할 수 있다.


이 단원에서
학습한 내용을 떠올리며 문학을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점검해 보자. 점을 이해할 수 있다.

⑴ 문학의 본질 25
작곡가는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의도에 따라 배열하고 조직하여 하나의 곡을 만

문학의 든다. 그러나 단순히 요소를 섞는다고 해서 음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문학도 이

와 비슷하다. 작가는 자신의 의도에 따라 문학적 요소를 조화롭게 배열하여 작품을 창


내용과 작하는데, 이 문학적 요소가 바로 ‘내용’과 ‘형식’이다. 작가는 내용과 형식을 유기적으로

형식 결합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이 단원에서는 언어 예술인 문학이 내용과 형식의 유기적 결합물임을 이해하면서 작

품을 깊이 있게 감상하는 능력을 키워 보자.

이 단원에서 배울 내용을
문학 작품을 감상하며 내용
생각해 보자. 문학의 내용과 형식은 서로
과 형식의 특징을 파악한다.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문학 작품의 내용과 형식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이해하며 작품을 감상한다.

문학의 내용과 형식은 문학의 내용과 형식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이 단원에서는 

1 〈 어부사시사〉를 감상하며 시조의 내용과 형식의 유기적 관계를 이해해 보자.

2 〈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을 감상하며 소설의 내용과 형식의 유기적 관계를 이해해 보자.

문학 이론으로 학습한 내용을 정리·점검해 보자.

26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1

윤선도 (1587~1671)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시인. ‘자연 시인’이라 할 정도
로 자연을 제재로 한 작품이 많았고, 자연 속의 삶을 아
름다운 우리말 표현으로 예찬한 작품을 다수 남겼다.
주요 작품으로 〈견회요〉, 〈만흥〉 등이 있다.

사계절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바닷가의 풍경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




가?

⑵ 문학의 내용과 형식 27
〈어부사시사〉는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계절별로 각각 10수씩 읊은 40수의 연시조이다.
시조의 형식이 주제를 구현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해 보자.

어부사시사 (漁父四時詞) | 윤선도

춘사(春詞) 1

압개예 안개 것고 뒫뫼희  비췬다

 떠라  떠라
밤믈은 거의 디고 낟믈이 미러 온다
지국총 지국총 어와
강촌 온갓 고지 먼 빗치 더옥 됴타

하사(夏詞) 2

년닙희 밥 싸 두고 반찬으란 쟝만 마라
닫 드러라 닫 드러라

쳥약립은 써 잇노라 녹사의 가져 오냐


밤믈  썰물.
낟믈  밀물. 지국총 지국총 어와
무심 구 내 좃가 제 좃가
지국총 (至匊悤)  닻을 감거나 노
를 저을 때 찌그덩 하는 소리.
어와 (於思臥)  배를 저을 때
내는 의성어.
쳥약립 (靑篛笠)  푸른 갈대로 만
든 삿갓.
녹사의 (綠蓑衣)  도롱이. 짚이나
풀 따위로 엮어 만든 재래식 비
옷.
구 (白鷗)  갈매기.

28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추사(秋詞) 2

슈국의 히 드니 고기마다 져 읻다


닫 드러라 닫 드러라
만경딩파의 슬지 용여쟈
지국총 지국총 어와
인간을 도라보니 머도록 더옥 됴타

동사(冬詞) 4

간밤의 눈 갠 후에 경믈이 달랃고야


만경딩파 (萬頃澄波)  한없이 넓
이어라 이어라 은 바다나 호수의 푸른 물결.

압희 만경류리 뒤희 쳔텹옥산


슬지  실컷. 마음껏.
용여 (容與)쟈  느긋한 마음으
지국총 지국총 어와 로 여유 있게 놀자.
인간 (人間)  ‘인생 세간(人生世
선계ㄴ가 불계ㄴ가 인간이 아니로다 間)’의 준말. 속세.
이어라  ‘노를 저어라’라는 의미
의 여음구.
만경류리 (萬頃琉璃)  ‘만 이랑의
유리’라는 뜻으로, 유리처럼 맑
고 평온한 아름다운 바다를 이
르는 말.
쳔텹옥산 (千疊玉山)  수없이 겹
쳐 있는 눈 덮인 산.

⑵ 문학의 내용과 형식 29
1 〈어부사시사〉를 감상하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⑴ 이 작품은 어부의 사계절을 소재로 하고 있다. 각 수에서 계절을 짐작할 수 있는 시어를


찾아보자.

춘사 1

온갖 꽃

하사 2 동사 4

계절감을
드러내는 시어

추사 2

시적 화자는 고기잡이를 ⑵ 각 수의 종장을 중심으로 시적 화자가 자연을 인식하는 태도 및 정서를 정리해 보자.
생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시적 화자에게 ‘자 강촌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감상하며 만
연’이 어떤 공간인지 생각해 보 춘사 1 강촌 온갓 고지 먼 빗치 더옥 됴타
족스러워함.
면 화자의 정서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야.
하사 2 무심 구 내 좃가 제 좃가

추사 2 인간을 도라보니 머도록 더옥 됴타

동사 4 선계ㄴ가 불계ㄴ가 인간이 아니로다

⑶ ⑵를 바탕으로 하여 이 작품의 시적 화자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을 생각해 보자.

30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2 시조에 나타난 내용과 형식의 관계에 주목하여 다음 활동을 해 보자.

⑴ 이 작품이 일반적인 시조의 형식과 다른 점을 말해 보자.

⑵ 이 작품에 사용된 여음구를 찾아보고, 그 효과가 무엇인지 정리해 보자.

여음구 여음구의 효과

초장과 중장
사이의 여음구

중장과 종장
사이의 여음구

⑶ 다음은 이 작품의 형식에 대한 설명이다. 이를 참고하여 작품의 형식이 주제를 구현하는


〈어부사시사〉의 여음구(초장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해 보자.
과 중장 사이)는 춘사, 하사, 추사,
동사에서 다음과 같이 반복적으
로 나타난다. 〈어부사시사〉는 일반적인 시조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여음구를 사용한다는 점이 특
•제1수:  떠라  떠라
•제2수: 닫 드러라 닫 드러라
징적이다. 초장과 중장 사이의 여음구는 배의 출항에서 정박까지의 과정을 보여 주고
•제3수: 돋 라라 돋 라라 있어서 한 계절 안에서도 수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중장과 종장 사이의 여음구는 노
•제4수: 이어라 이어라
젓는 소리와 노를 저을 때 외치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로, 모든 수에 공통으로 나타
•제5수: 이어라 이어라
•제6수: 돋 디여라 돋 디여라 난다.
•제7수:  셰여라  셰여라
•제8수:  여라  여라
•제9수: 닫 디여라 닫 디여라
•제10수:  브텨라  브텨라

⑵ 문학의 내용과 형식 31
3 다음은 현대시 〈청노루〉이다. 이 작품의 시상 전개 방식에 유의하여 형식과 내용의 연관성에
대해 생각해 보자.

〈청노루〉는 청운사의 원경
과 근경을 통해 평화롭고 아름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다운 자연을 노래한 작품이다.
낡은 기와집
행의 배열이나 사용된 시어 등에
유의하여 작품을 감상해 보자.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 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 박목월, 〈청노루〉

01

〈어부사시사〉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기

나의 책방 키우기
작가의 다른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윤선도의 〈만흥〉

주제가 유사한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월산 대군의 〈추강에 밤이 드니〉

32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2

박태원 (1909 ~1986)
소설가. 호는 구보(仇甫). 구인회(九人會)의 회원으로
활동하였으며, 문체와 표현 기교를 중시하면서도 당대
사회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을 보여 주는 소설을
주로 썼다. 주요 작품으로 〈천변 풍경〉, 〈피로〉 등이
있다.

과거 서울의 풍경은 어떠했을까?




소설가의 하루는 어떠할까?




⑵ 문학의 내용과 형식 33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은 소설가 구보가 하루 동안 경성 거리를 배회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그린 작품이다.
서술 방법과 문체가 주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해 보자.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 박태원

앞부분 줄거리
이 작품은 여정에 따라 구보의 스물여섯 살의 구보는 동경 유학까지 하고 돌아온 작가이지만, 직업도 없고 결혼도 하지 못해 늙은
생각이 두드러지게 변화하고
어머니의 근심을 산다. 한낮에 집을 나선 구보는 경성 거리를 배회하다가 자신의 청력과 시력에 문제가
있다. 제시된 부분을 읽으면서
있다고 생각하며 불안감을 느낀다. 5
이를 정리해 보자.

구보는
종로 네거리로 향하는 구
보의 생각: 갑자기 걸음을 걷기로 한다. 그렇게 우두커니 다리 곁에 가 서 있는 것의 무의
미함을 새삼스러이 깨달은 까닭이다. 그는 종로 네거리를 바라보고 걷는다. 구
보는 종로 네거리에 아무런 사무(事務)도 갖지 않는다. 처음에 그가 아무렇게나
내어놓았던 바른발이 공교롭게도 왼편으로 쏠렸기 때문에 지나지 않는다. 10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 그의 앞을 가로질러 지난다. 구보는 그 사내와 마주


칠 것 같은 착각을 느끼고, 위태롭게 걸음을 멈춘다.

종 그리고 다음 순간, 구보는, 이렇게 대낮에도 조금의 자신을 가질 수 없는 자기



 네

리 의 시력을 저주한다. 그의 코 위에 걸려 있는 이십사 도의 안경은 그의 근시를 도
와주었으나, 그의 망막에 나타나 있는 무수한 맹점을 제거하는 재주는 없었다. 15

총독부 병원 시대의 구보의 시력 검사표는 그저 그 우울한 ‘안과 재래(眼科再來)’


의 책상 서랍 속에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R,4 L,3

구보 (仇甫)  작가인 박태원의 호


구보는, 이 주일간 열병을 앓은 끝에, 갑자기 쇠약해진 시력을 호소하러 처음
(號)이자 필명.
경성 (京城)  서울의 옛 이름. 으로 안과의와 대하였을 때의, 그 조그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시야 측정기’ 20

34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를 지금 기억하고 있다. 제 자신 강도(强度)의 안경을 쓰고 있던 의사는, 백묵을
화신 상회에 있는 구보의
가져, 그 위에 용서 없이 무수한 맹점을 찾아내었었다. 생각:

그래도, 구보는, 약간 자신이 있는 듯싶은 걸음걸이로 전차 선로를 두 번 횡단


해 화신 상회 앞으로 간다. 그리고 저도 모를 사이에 그의 발은 백화점 안으로 들
5 어서기조차 하였다.
젊은 내외가, 너덧 살 되어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그곳에 가 승강기를 기다리
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식당으로 가서 그들의 오찬을 즐길 것이다. 흘낏 구보를

본 그들 내외의 눈에는 자기네들의 행복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엿보였는 신


지도 모른다. 구보는, 그들을 업신여겨 볼까 하다가, 문득 생각을 고쳐, 그들을
10 축복해 주려 하였다. 사실, 사오 년 이상을 같이 살아왔으면서도, 오히려 새로운
기쁨을 가져 이렇게 거리로 나온 젊은 부부는 구보에게 좀 다른 의미로서의 부러
움을 느끼게 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분명히 가정을 가졌고,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당연히 그들의 행복을 찾을 게다.
승강기가 내려와 서고, 문이 열리고, 닫히고, 그리고 젊은 내외는 수남(壽男)
15 이나 복동(福童)이와 더불어 구보의 시야를 벗어났다.
구보는 다시 밖으로 나오며, 자기는 어디 가 행복을 찾을까 생각한다. 발 가는
안전지대
대로, 그는 어느 틈엔가 안전지대에 가 서서, 자기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한
손의 단장과 또 한 손의 공책과 ― 물론 구보는 거기에서 행복을 찾을 수는 없다. 안전지대에 있는 구보의
생각:
안전지대 위에, 사람들은 서서 전차를 기다린다. 그들에게, 행복은 알 수 없다.
20 그러나 그들은 분명히, 갈 곳만은 가지고 있었다.
전차가 왔다. 사람들은 내리고 또 탔다. 구보는 잠깐 멍하니 그곳에 서 있었다.
그러나 자기와 더불어 그곳에 있던 온갖 사람들이 모두 저 차에 오른다 보았을
때, 그는 저 혼자 그곳에 남아 있는 것에, 외로움과 애달픔을 맛본다. 구보는, 움
직인 전차에 뛰어올랐다.

25 전차 안에서

구보는, 우선, 제 자리를 찾지 못한다. 하나 남았던 좌석은 그보다 바로 한 걸


백묵 (白墨)  분필.
음 먼저 차에 오른 젊은 여인에게 점령당했다. 구보는, 차장대 가까운 한구석에 단장 (短杖)  짧은 지팡이.
차장 (車掌)대  전차에서 찻삯을
가 서서, 자기는 대체, 이 동대문행 차를 어디까지 타고 가야 할 것인가를, 대체,
받거나 차의 원활한 운행을 도
어느 곳에 행복은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모하는 사람이 있는 자리.

⑵ 문학의 내용과 형식 35
이제 이 차는 동대문을 돌아 경성 운동장 앞으로 해서……. 구보는, 차장대,
운전대로 향한, 안으로 파란 융을 받쳐 댄 창을 본다. 전차과(電車課)에서는 그
곳에 ‘뉴스’를 게시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요사이 축구도 야구도 하지 않는 모양

종묘로 향하는 구보의 이었다.


생각:
장충단으로. 청량리로. 혹은 성북동으로……. 그러나 요사이 구보는 교외를 5

즐기지 않는다. 그곳에는, 하여튼 자연이 있었고, 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고독조
차 그곳에는, 준비되어 있었다. 요사이, 구보는 고독을 두려워한다.
일찍이 그는 고독을 사랑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고독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의 심경의 바른 표현이 못 될 게다. 그는 결코 고독을 사랑하지 않았는지도 모른
다. 아니 도리어 그는 그것을 그지없이 무서워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10

고독과 힘을 겨루어, 결코 그것을 이겨 내지 못하였다. 그런 때, 구보는 차라리


고독에게 몸을 떠맡겨 버리고, 그리고, 스스로 자기는 고독을 사랑하고 있는 것
이라고 꾸며 왔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표, 찍읍쇼 — 차장이 그의 앞으로 왔다. 구보는 단장을 왼팔에 걸고, 바지 주
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러나 그가 그 속에서 다섯 닢의 동전을 골라내었을 때 차 15

종묘 는 종묘 앞에 서고, 그리고 차장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구보는 눈을 떨어뜨려, 손바닥 위의 다섯 닢 동전을 본다. 그것들은 공교롭게

종묘에 있는 구보의 도 모두가 뒤집혀 있었다. 대정(大正) 12년. 11년. 11년. 8년. 12년. 대정 54
생각: 년 —, 구보는 그 숫자에서 어떤 한 개의 의미를 찾아내려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부질없는 일이었고, 그리고 또 설혹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 20

도, 그것은 적어도 ‘행복’은 아니었을 게다.


차장이 다시 그의 옆으로 왔다. 어디를 가십니까. 구보는 전차가 향해 가는 곳
을 바라보며 문득 창경원에라도 갈까,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차장에게 아
무런 사인도 하지 않았다. 갈 곳을 갖지 않은 사람이, 한번, 차에 몸을 의탁하였
을 때, 그는 어디서든 섣불리 내릴 수 없다. 25

차는 서고, 또 움직였다. 구보는 창밖을 내다보며, 문득, 대학 병원에라도 들를


경성 운동장  현재 동대문 역사
문화 공원이 자리한 곳. 것을 그랬나 해 본다. 연구실에서, 벗은, 정신병을 공부하고 있었다. 그를 찾아
융 (絨)  면사를 사용하여 평직
또는 능직으로 짠 후 보풀이 일 가, 좀 다른 세상을 구경하는 것은, 행복은 아니어도, 어떻든 한 개의 일일 수 있
게 한 직물.
다…….
대정 (大正)  ‘다이쇼’를 우리 한
자음으로 읽은 이름. 일본 연호. 구보가 머리를 돌렸을 때, 그는 그곳에, 지금 막 차에 오른 듯싶은 한 여성을 30

36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보고, 그리고 신기하게 놀랐다. 집에 돌아가, 어머니에게 오늘 전차에서 ‘그 색
시’를 만났죠 하면, 어머니는 응당 반색을 하고, 그리고 “그래서 그래서”, 뒤를
캐어물을 게다. 그가 만약 오직 그뿐이라고라도 말한다면, 어머니는 실망하고,
그리고 그를 주변머리 없다고 책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가 그 일을 알고, 그리

동대
5 고 아들을 졸(拙)하다고라도 말한다면, 어머니는, 내 아들은 원체 얌전해서…….
동대문으로 향하는 구보
그렇게 변호할 게다.
의 생각:
구보는 여자와 시선이 마주칠까 겁(怯)하여, 얼토당토않은 곳을 보며, 저 여자
는 내가 여기 있는 것을 보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여자는
10 혹은, 그를 보았을지도 모른다. 전차 안에, 승객은 결코 많지 않았고, 그리고
자리가 몇 군데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석에 가 서 있는 사람이란, 남의 눈에
띄기 쉽다. 여자는 응당 자기를 보았을 게다. 그러나, 여자는 능히 자기를 알아볼
수 있었을까. 그것은 의문이다. 작년 여름에 단 한 번 만났을 뿐으로, 이래 일 년
간 길에서라도 얼굴을 대한 일이 없는 남자를, 그렇게 쉽사리 여자는 알아내지
15 못할 게다. 그러나,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여자에게, 자기의 기억이 없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누구에게 있어서든, 외롭고 또 쓸쓸한 일이다. 구보는, 여자와의
회견 당시의 자기의 그 대담한, 혹은 뻔뻔스러운 태도와 화술이, 그에게 적잖이
인상 주었으리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여자는 때때로 자기를 생각해 주고 있었다
고 믿고 싶었다.
20 그는 분명히 나를 보았고 그리고 나를 나라고 알았을 게다. 그러한 그는 지금
어떠한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그것이 구보는 알고 싶었다.
그는 결코 대담하지 못한 눈초리로, 비스듬히 두 칸 통 떨어진 곳에 앉아 있는
여자의 옆얼굴을 곁눈질하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와 눈이 마주칠 것을 겁하
여 시선을 돌리며, 여자는 혹은 자기를 곁눈질한 남자의 꼴을, 곁눈으로 느꼈을
25 지도 모르겠다고, 그렇게 생각하여 본다. 여자는, 남자를 그 남자라 알고, 그리고
책 (責)하다  잘못을 꾸짖거나 나
남자가 자기를 그 여자라 안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경우에, 나는 어 무라며 못마땅하게 여기다.
졸 (拙)하다  주변이 없고 생각이
떠한 태도를 취해야 마땅할까 하고, 구보는 그러한 것에 머리를 썼다. 알은체를 좁아 옹졸하다.
겁 (怯)  무서워하는 마음. 또는
하여야 옳을지도 몰랐다. 혹은 모른 체하는 게 정당한 인사일지도 몰랐다. 그 둘
그런 심리적 경향.
중에 어느 편을 여자는 바라고 있을까. 그것을 알았으면, 하였다. 그러다가, 갑자 화술 (話術)  말재주.

⑵ 문학의 내용과 형식 37
훈련원 (訓鍊元)  조선 시대에 기, 그러한 것에 마음을 태우고 있는 자기가 스스로 괴이하고 우스워, 나는 오직
군사 훈련, 선발 등을 담당하
던 기관. 지금의 을지로 6가 요만 일로 이렇게 흥분할 수가 있었던가 하고 스스로를 의심해 보았다. 그러면
부근에 있었음.
나는 마음속 그윽이 그를 생각하고 있었던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보았다. 그러
백동화 (白銅貨)  동전의 한 가
지. 백동으로 만든 은빛 주화. 나 그가 여자와 한 번 본 뒤로, 이래 일 년간, 그를 일찍이 한 번도 꿈에 본 일이
없었던 것을 생각해 내었을 때, 자기는 역시 진정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는 것은 5

아닌지도 모르겠다고,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자기가 여자의 마


음을 헤아려 보고, 그리고 이리저리 공상을 달리고 하는 것은, 이를테면, 감정의
모독이었고, 그리고 일종의 죄악이었다.
그러나 만일 여자가 자기를 진정으로 그리고 있다면 ―.


문 구보가, 여자 편으로 눈을 주었을 때, 그러나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양산을 10

들고 차가 동대문 앞에 하차하기를 기다려 내려갔다. 구보의 마음은 또 한 번 동


동대문에 있는 구보의 요하며, 창 너머로 여자가 청량리행 전차를 기다리느라, 그곳 안전지대로 가 서
생각:
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자기도 차에서 곧 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여자가 청량리행 전차 속에서 자기를 또 한 번 발견하고, 그리고 자기가 일도 없
건만, 오직 여자와의 사이에 어떠한 기회를 엿보기 위해 그 차를 탄 것에 틀 15

림없다는 것을 눈치챌 때, 여자는 그러한 자기를 얼마나 천박하게


생각할까. 그래, 구보가 망설거리는 동안, 전차는 달리고, 그들의 사
이는 멀어졌다. 마침내 여자의 모양이 완전히 그의 시야에서 떠났
을 때, 구보는 갑자기, 아차, 하고 뉘우친다.

행복은 20

그가 그렇게도 구하여 마지않던 행복은, 그 여자와 함께 영구히


가 버렸는지도 모른다. 여자는 자기에게 던져 줄 행복을 가슴에 품
고서, 구보가 마음의 문을 열어 가까이 와 주기를 갈망하였는지도
모른다. 왜 자기는 여자에게 좀 더 대담하지 못하였나. 구보는, 여
자가 가지고 있는 온갖 아름다운 점을 하나하나 세어 보며, 혹은 25

이 여자 말고 자기에게 행복을 약속해 주는 이는 없지나 않을


까, 하고 그렇게 생각하였다.
방향판을 한강교로 갈고 전차는 훈련원을 지났다. 구보는
자리에 앉아, 주머니에서 오 전 백동화(白銅貨)를 골라 꺼내

38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면서, 비록 한 번도 꿈에 본 일은 없었더라도, 역시 그가 자기에게는 유일한 여
자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자기가, 그를,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여겨 왔던 것 같이 생각하는 것은, 구보가
제 감정을 속인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가 여자를 만나 보고 돌아왔을
5 때, 그는 집에서 아들을 궁금히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에게 ‘그 여자면’ 정도의 뜻
을 표하였었던 것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구보는, 어머니가 색시 집으로 솔직하게
구혼할 것을 금하였다. 그것은 허영심만에서 나온 일은 아니다. 그는 여자가 자
기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경우에 객쩍게시리 여자를 괴롭혀 주고 싶지 않았던 까
닭이다. 구보는 여자의 의사와 감정을 존중하고 싶었다.
10 그러나, 물론, 여자에게서는 아무런 말도 하여 오지 않았다. 구보는, 여자가 은
근히 자기에게서 무슨 말이 있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나 아닐까, 하고도 생각하 훈련원

여 보았다. 그러나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은 제 자신 우스운 일이다. 그러는 동안


에, 날은 가고, 그리고 그것에 대한 흥미를 구보는 잃기 시작하였다. 혹시, 여자
에게서라도 먼저 말이 있다면 ─. 그러면 구보는 다시 이 문제에 흥미를 가질 수
15 있을 게다. 언젠가 여자의 집과 어떻게 인척 관계가 있는 노(老)마나님이 와서 훈련원을 지난 구보의 생
각:
색시 집에서도 이편의 동정만 살피고 있는 듯싶더란 말을 들었을 때, 구보는 쓰
디쓰게 웃고,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희극이라느니보다는, 오히려 한
개의 비극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면서도 구보는 그 비극에서 자기네들을 구하
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서려 들지 않았다.

20 뒷부분 줄거리

다방에 들어간 구보는 차를 마시며 자기에게 약간의 여행 경비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한

다. 다방에서 나와 배회하던 그는 활력을 찾기 위해 경성역 대합실을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군중 속의

고독과 슬픔을 느낀다. 다시 다방으로 들어간 구보는 벗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상념에 잠긴다. 황혼

이 되자 벗은 집으로 돌아가고 다방에서 나온 구보는 동경 유학 시절의 옛사랑을 추억한다. 다시 찾은


25 다방에서 구보는 어느 보험 회사의 외판원과 대화를 나누다 그의 속물성에 불쾌함을 느끼고 구보는 다

시 돌아온 벗과 술을 마시러 카페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여급 대모집’의 의미를 물어 오던 여인을

회상하며 가난과 불행에 대해 생각한다. 새벽 두 시에 종로로 나온 구보는 어머니를 떠올리고 앞으로는


객쩍다  행동이나 말, 생각이 쓸
좋은 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간다. 데없고 싱겁다.

⑵ 문학의 내용과 형식 39
1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을 감상하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⑴ 다음 제시된 단어 중 구보의 성격과 관련된 것을 선택하고, 그 근거를 본문에서 찾아 정


리해 보자.

적극적이다
우유부단하다 긍정적이다

냉철하다 활동적이다 소심하다

⑵ 동대문행 전차 안에서 구보는 예전에 만난 적이 있던 여자를 발견한다. 장면에 따라 구보


의 생각을 정리해 보자.

장면 구보의 생각

여자가 전차에 탐.

여자가 전차에서 내림.

⑶ 이 작품에서 구보가 서울 거리를 배회하면서 궁극적으로 소망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2 소설의 내용과 형식의 관계에 주목하여 다음 활동을 해 보자.

⑴ 다음은 이 작품에 쓰인 서술 방법에 대한 설명이다. 이 작품에서 이러한 방법이 잘 드러


난 부분을 찾아보자.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 등장인물의 의식, 즉 생각의 흐름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해 가

는 서술 방법이다. 이를 활용한 소설은 외부적인 사건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하는 대신에, 등장인물의

사고, 기억, 연상 등과 같은 내부적인 계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구성 방식을 취한다.

그러므로 등장인물이 보고 듣는 사실보다 그 사실을 계기로 해서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 서술의 중심을

이루게 된다.

40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⑵ 다음을 바탕으로 하여 이 작품에 나타난 문체상의 특징을 설명해 보자.

그러나 그가 여자와 한 번 본 뒤로, 이래 일 년간, 그를 일찍이 한 번도 꿈에 본 일이


없었던 것을 생각해 내었을 때, 자기는 역시 진정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도 모르겠다고,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자기가 여자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그리고 이리저리 공상을 달리고 하는 것은, 이를테면, 감정의 모독이었고, 그리
고 일종의 죄악이었다.
교과서
그러나 만일 여자가 자기를 진정으로 그리고 있다면 ―. 38쪽

⑶ ⑴, ⑵의 활동을 통해 이 작품의 서술 방법과 문체가 주제를 전달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


는지 생각해 보자.

3 다음은 ‘의식의 흐름’이 사용된 또 다른 작품의 예이다. 이 중 한 작품을 읽고, 서술 방법과 주


제가 어떤 영향 관계에 있는지 모둠별로 이야기해 보자.

〈날개〉는 일제 강점기를 배
경으로 현대인의 분열된 내면을 이상, 〈날개〉 오상원, 〈유예〉
드러낸 작품이며, 〈유예〉는 6ㆍ25
전쟁을 배경으로 국군 포로의
내면 의식을 통해 전쟁의 비극
을 고발하고 있는 작품이다.

02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기

나의 책방 키우기
작가의 다른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박태원의 〈천변 풍경〉

시대적 배경이 유사한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유진오의 〈김 강사와 T 교수〉

⑵ 문학의 내용과 형식 41
(2) 문학의 내용과 형식
앞에서 감상한 문학 작품을 떠올려 보고, 다음 글을 통해 배운 내용을 정리·점검해 보자.

문학 작품은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문학은 무엇을 다루는가? 초등학교에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문학 작품을 감상해 왔지만, 이 질문
에 답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각각의 문학 작품은 조금씩이라도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비
록 유사한 소재를 다루더라도 작품에 담아낸 작가의 생각, 즉 ‘주제 의식’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양한 소재를 통해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 의식은 대체로 ‘인간의 삶’을 벗어나지 않
는다. 여우와 같은 동물이 등장하는 《이솝 우화》를 떠올려 보자. 여우라는 동물은 교활하거나 꾀가
많은 사람을 대변하는 것일 뿐이며, 따라서 실제 이 작품에서 다룬 것은 동물의 삶이 아닌 인간의 삶
이다. 독자는 작품을 감상하며 작가가 작품 속에 담아낸 인간의 삶과 그에 대한 생각을 접하게 되는
데, 이것이 곧 문학 작품의 내용인 것이다.

문학 작품은 고유의 언어 형식으로 표현되는 예술이다.


문학 작품이 누구에게나 친숙한 인간의 삶을 다룬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어떤 문학이
든지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설이나 시를 어렵게 여기는 사람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작가가 인간의 삶에 대해 남다른 통찰력을 발휘하여 심오한 문제를 다루
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에는 문학 작품의 고유한 언어 형식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역사 기록이나 철학 논문을 읽을 때와 비교해 보
면 이에 대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부사시사〉 28쪽 를 감상하는 것과 ‘윤선도의 생
애를 서술한 역사 기록’이나 ‘윤선도의 학문을 다룬 철학 논문’을 읽는 것은 같지 않은
데, 이는 시조 갈래의 형식과 관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감상이 필요하기 때
문이다. 따라서 문학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문학 작품의 형식을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선도 〈어부사시사〉

42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문학 작품은 
내용과 형식의 유기적 결합물이다.
문학 작품에서 주제 의식(내용)과 고유의 언어 형
소설가 구보 씨
의집 앞 광교로 올라
식(형식)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내용과 형식은 흔 가는 광통관 길
의 당시 모습이다
.
히 용액과 그릇의 관계에 비유된다. 내용이 용액이라
면 형식은 그릇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비유는 문학 작품의 경우에는 적절하지 않다.
이미 준비된 그릇에 용액을 담는 것은 형식과 내용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문학 작품의 경우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어부사시사〉를 예로 들어 보자. 윤선도는 시조의 규범에 따라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흥취
를 표현하였지만, 어부의 삶과 사계절의 실감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여음구를 넣고 40수에 이르는
연시조로 구성하여 형식을 변화시켰다. 이때 여음구는 어부가 계열 작품의 전통을 이은 것이다. 결국
〈어부사시사〉의 내용과 형식은 분리된 것이 아니며,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
하였다.
이처럼 문학 작품에서 내용과 형식이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각각의 작품에서 내용과 형식이 서
로 어떻게 연관되는지 따져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작품 감상법이 될 수 있다. 작가
가 자기 생각을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적절한 언어 형식을 선택했는지 생각
해 볼 수 있고, 문화적ㆍ관습적으로 형성된 갈래의 일반적인 규칙을 적절히 변형
했는지 살펴볼 수도 있다. 또한, 때에 따라서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는 것 자체가
작가의 주제 의식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 관점에서 〈소설가 구보 씨
의 일일〉 34쪽이나 〈청노루〉 32쪽를 감상하면 보다 풍부한 작품 해석이 가능해
진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초판본 표지

평가
점검 사항
상 중 하

문학 작품을 감상하며 내용과 형식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이 단원에서
학습한 내용을 떠올리며 문학 작품의 내용과 형식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이해하며 작품을 감상
점검해 보자. 할 수 있다.

⑵ 문학의 내용과 형식 43
1 다음은 봄에 피는 화려한 꽃인 모란을 소재로 소망의

(1) ‘문학의 본질’에서는 실현에 대한 기다림을 표현한 현대시이다. 작가가 모란을 통


〈배를 매며〉와 〈성난 풀잎〉을 감상하며 문학의 미 해 자신의 소망을 어떻게 형상화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적 기능, 인식적 기능, 윤리적 기능을 이해하였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_ 김영랑


(2) ‘문학의 내용과 형식’에서는
〈어부사시사〉와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을 감상
하며 문학의 내용과 형식의 관계를 이해하였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따라서 우리는 이 단원에서 문학의 기능과 원
리를 이해하고 문학 활동을 해 보면서 능동적으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로 문학을 향유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앞에서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활동한 내용을 떠올리며 더 알아보고 싶은 점을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간단하게 써 보자.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44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2 다음은 소유의 문제에 대해 쓴 고전 수필이다. 글쓴이 하였다. 내가 이 말을 접하고서 느껴지는 바가 있기에, 차마
가 ‘소유’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 작품을 설을 지어서 그 뜻을 부연해 보았다.
통해 새롭게 깨닫게 된 점을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전전긍긍 (戰戰兢兢)하다  몹시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하기.
환란 (患亂)  근심과 재앙을 통틀어 이르는 말.
차마설(借馬說) _ 이곡 비복 (婢僕)  계집종과 사내종을 아울러 이르는 말.
미혹 (迷惑)되다  무엇에게 홀려 정신이 차려지지 못한.
독부 (獨夫)  예전에, 포악한 정치를 하여 국민에게 외면을 당한 군주를 이르
나는 집이 가난해서 말이 없기 때문에 간혹 남의 말을 빌 던 말.
백승 (百乘)  백 대의 수레.
려서 타곤 한다. 그런데 노둔하고 야윈 말을 얻었을 경우는
대부 (大夫)  ① 중국에서 벼슬아치를 세 등급으로 나눈 품계의 하나. ② 고
일이 아무리 급해도 감히 채찍을 대지 못한 채 금방이라도 려ㆍ조선 시대에, 벼슬의 품계에 붙이던 칭호.
쓰러지고 넘어질 것처럼 전전긍긍하기 일쑤요, 개천이나 도 고신 (孤臣)  임금의 신임이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신하.

랑이라도 만나면 또 말에서 내리곤 한다. 그래서 후회하는


일이 거의 없다. 반면에 발굽이 높고 귀가 쫑긋하며 잘 달리
는 준마를 얻었을 경우는 의기양양하여 방자하게 채찍을 갈
기기도 하고 고삐를 놓기도 하면서 언덕과 골짜기를 모두
평지로 간주한 채 매우 유쾌하게 질주하곤 한다. 그러나 간
혹 위험하게 말에서 떨어지는 환란을 면하지 못한다.
아,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까지 달라지 3 다음은 우연히 만난 세 인물이 하룻밤을 함께 보내면서
고 뒤바뀔 수가 있단 말인가. 남의 물건을 빌려서 잠깐 동안 생긴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주제
쓸 때에도 오히려 이와 같은데, 하물며 진짜로 자기가 가지 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고 있는 경우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렇긴 하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 가운데 남에게 빌
서울, 1964년 겨울 _ 김승옥
리지 않은 것이 또 뭐가 있다고 하겠는가. 임금은 백성으로
부터 힘을 빌려서 존귀하고 부유하게 되는 것이요, 신하는
앞부분 줄거리  1964년 겨울밤의 어느 선술집, ‘나’는 대학원생인 ‘안’을
임금으로부터 권세를 빌려서 총애를 받고 귀한 신분이 되는
우연히 선술집에서 만난다. 의미 없는 대화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자리를 옮
것이다. 그리고 자식은 어버이에게서, 지어미는 지아비에게
기던 중에 자신도 함께 갈 수 없겠냐고 묻는 ‘사내’와 함께 중국요릿집에 간
서, 비복(婢僕)은 주인에게서 각각 빌리는 것이 또한 심하고
다. 사내는 장례 비용이 없어 죽은 아내의 시신을 병원에 팔고 괴로워한다.
도 많은데, 대부분 자기가 본래 가지고 있는 것처럼 여기기 중국요릿집에서 나온 세 사람은 밤거리를 배회하다가 화재 난 곳을 찾아간
만 할 뿐 끝내 돌이켜 보려고 하지 않는다. 이 어찌 미혹된 다. 불길 속에서 죽은 아내의 환영을 본 사내는 남은 돈을 모두 불 속에 던져

일이 아니겠는가. 버린다.

그러다가 혹 잠깐 사이에 그동안 빌렸던 것을 돌려주는


일이 생기게 되면, 만방(萬邦)의 임금도 독부(獨夫)가 되고 사내는 계속해서 울고 있었다. 사내는 가끔 “여보.”라고

백승(百乘)의 대부(大夫)도 고신(孤臣)이 되는 법인데, 더군 중얼거리며 오랫동안 울고 있었다.

다나 미천한 자의 경우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맹자(孟子) 우리는 여전히 열 발짝쯤 떨어진 곳에서 그가 울음을 그

가 말하기를 “오래도록 빌리고서 반환하지 않았으니, 그들 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후에 그가 우리 앞으로 비틀

이 자기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겠는가.”라고 비틀 걸어왔다. 우리는 모두 고개를 숙이고 어두운 골목길

대단원 마무리 45
라고 안은 말하고 나서 자기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도 피곤해 죽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나는
아저씨에게 말하고 나서 내 방으로 들어갔다. 숙박계엔 거
짓 이름, 거짓 주소, 거짓 나이, 거짓 직업을 쓰고 나서 사환

을 걸어서 거리로 나왔다. 적막한 거리에는 찬바람이 세차 이 가져다 놓은 자리끼를 마시고 나는 이불을 뒤집어썼다.

게 불고 있었다. 나는 꿈도 안 꾸고 잘 잤다.

“몹시 춥군요.”라고 사내는 우리를 염려한다는 음성으로 다음 날 아침 일찍 안이 나를 깨웠다.

말했다. “그 양반, 역시 죽어 버렸습니다.”

“추운데요. 빨리 여관으로 갑시다.” 안이 내 귀에 입을 대고 그렇게 속삭였다.

안이 말했다. “예?”
“방을 한 사람씩 따로 잡을까요?” 나는 잠이 깨끗이 깨어 버렸다.
여관에 들어갔을 때 안이 우리에게 말했다. “방금 그 방에 들어가 보았는데 역시 죽어 버렸습니다.”
“그게 좋겠지요?” “역시…….”
“모두 한방에 드는 게 좋겠어요.”라고 나는 아저씨를 생 나는 말했다.
각해서 말했다.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까?”
아저씨는 그저 우리 처분만 바란다는 듯한 태도로, 또는 “아직까진 아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우선 빨리 도망해
지금 자기가 서 있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다는 태도로 멍하 버리는 게 시끄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니 서 있었다. 여관에 들어서자 우리는 모든 프로가 끝나 버 “자살이지요?”
린 극장에서 나오는 때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고 거북스럽기 “물론 그것이겠죠.”
만 했다. 여관에 비한다면 거리가 우리에게는 더 좁았던 셈 나는 급하게 옷을 주워 입었다. 개미 한 마리가 방바닥을
이었다. 벽으로 나누어진 방들, 그것이 우리가 들어가야 할 내 발이 있는 쪽으로 기어오고 있었다. 그 개미가 내 발을
곳이었다. 붙잡으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는 얼른 자리를
“모두 같은 방에 들기로 하는 것이 어떻겠어요?” 옮겨 디디었다.
내가 다시 말했다. 밖의 이른 아침에는 싸락눈이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할
“난 아주 피곤합니다.” 수 있는 한 빠른 걸음으로 여관에서 멀어져 갔다.
안이 말했다. “난 그 사람이 죽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방은 각각 하나씩 차지하고 자기로 하지요.” 안이 말했다.
“혼자 있기가 싫습니다.”라고 아저씨가 중얼거렸다. “난 짐작도 못 했습니다.”라고 나는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혼자 주무시는 게 편하실 거예요.” “난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안이 말했다. 그는 코트의 깃을 세우며 말했다.
우리는 복도에서 헤어져 사환이 지적해 준, 나란히 붙은 “그렇지만 어떻게 합니까?”
방 세 개에 각각 한 사람씩 들어갔다. “그렇지요. 할 수 없지요. 난 짐작도 못 했는데…….”
“화투라도 사다가 놉시다.” 내가 말했다.
헤어지기 전에 내가 말했지만, “짐작했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어요?”
“난 아주 피곤합니다. 하시고 싶으면 두 분이나 하세요.” 그가 내게 물었다.

46 1. 문학의 기능과 원리
“어떻게 합니까? 그 양반 우리더러 어떡하라는 건지…….” 4 다음은 도토리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린 현대시이

“그러게 말입니다. 혼자 놓아두면 죽지 않을 줄 알았습니 다. 문학의 내용과 형식의 유기적 관계를 생각하며, 이 작
다. 그게 내가 생각해 본 최선의, 그리고 유일한 방법이었 품이 주는 미적 기능을 생각해 보자.
습니다.”
“난 그 양반이 죽으리라고는 짐작도 못 했으니까요. 약을
단단한 고요 _ 김선우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던 모양이군요.”
안은 눈을 맞고 있는 어느 앙상한 가로수 밑에서 멈췄다.
마른 잎사귀에 도토리알 얼굴 부비는 소리 후두둑 뛰어내
나도 그를 따라가서 멈췄다. 그가 이상하다는 얼굴로 나에
려 저마다 멍드는 소리 멍석 위에 나란히 잠든 반들거리는
게 물었다.
몸 위로 살짝살짝 늦가을 햇볕 발 디디는 소리 먼 길 날아온
“김 형, 우리는 분명히 스물다섯 살짜리죠?”
늙은 잠자리 채머리 떠는 소리 맷돌 속에서 껍질 타지며 가
“난 분명히 그렇습니다.”
슴 동당거리는 소리 사그락사그락 고운 뼛가루 저희끼리 소
“나도 그건 분명합니다.”
근대며 어루만져 주는 소리 보드랍고 찰진 것들 물속에 가
그는 고개를 한 번 기웃했다.
라앉으며 안녕 안녕 가벼운 것들에게 이별 인사하는 소리
“두려워집니다.”
아궁이 불 위에서 가슴이 확 열리며 저희끼리 다시 엉기는
“뭐가요?”
소리 식어 가며 단단해지며 서로 핥아 주는 소리
내가 물었다.
“그 뭔가가, 그러니까…….”
도마 위에 다갈빛 도토리묵 한 모
그가 한숨 같은 음성으로 말했다.
“우리가 너무 늙어 버린 것 같지 않습니까?”
모든 소리들이 흘러 들어간 뒤에 비로소 생겨난 저 고요
“우린 이제 겨우 스물다섯 살입니다.”
저토록 시끄러운, 저토록 단단한,
나는 말했다.
“하여튼…….” 하고 그가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자, 여기서 헤어집시다. 재미 많이 보세요.” 하고 나도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우리는 헤어졌다. 나는 마침 버스가 막 도착한 길 건너편
의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갔다. 버스에 올라서 창으로 내다
보니 안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는 눈을 맞으며 무
언지 곰곰이 생각하고 서 있었다.

사환 (使喚)  관청이나 회사, 가게 따위에서 잔심부름을 시키기 위하여 고용


한 사람.
숙박계  여관이나 호텔 등에서 숙박인의 성명, 주소, 행선지 등을 적은 서류.
‘숙박부’,  ‘숙박 신고’,  ‘숙박 신고서’,  ‘ 숙박 장부’로 순화.
자리끼  잠자리에서 마시기 위해 머리맡에 미리 떠 놓은 물.

대단원 마무리 47
독서 시집을 읽고 시 영상 제작하기
1
시를 읽는 일을 어렵게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시는 시인이 자기 생각과 감정을 최대

한 응축된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시를 읽는 일은 즐거운 작업입니

다. 시를 읽으면서 미적 경험을 하고 새로운 인식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

라, 어려운 암호문을 풀이하여 그 속에 숨겨진 내용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지적인 즐거움도 누

릴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함께 시집을 찾아 읽고 시를 감상하며 그 내용을 영상으

로 제작하는 즐거움을 느껴 봅시다.

1 모둠별로 함께 읽을 시집을 선정해 보자.

⑴ 도서관에서 시집을 구경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골라 보자. 시를 그대로 옮겨 쓰


고, 이 시가 좋다고 생각하는 까닭은 무엇인지 써 보자.

•제목:
•작가: 내가
마음에 드는 시 마음에 들었던
•시가 수록된 시집 제목:
시는…….
•출판사 및 출간 연도:

시가 좋은 이유

48 문학이 꽃피는 도서관


⑵ 모둠별로 모여 앉아 각자 고른 시를 낭송해 보고, 어떤 친구의 시가 마음에 드는지 이야
기해 보자.

나는 정아가 낭송해 준 시가 참 좋아.


지금 내 마음을 나타낸 것 같아.

나는 이/ 가
낭송해 준 시가 참 좋아.
왜냐하면
.

⑶ ⑵를 바탕으로 하여 모둠에서 시인 한 명을 정하고, 시인이 쓴 시집 중에서 함께 읽고 싶


은 책을 선정해 보자.

이름 시집 제목

우리 모둠이 고른 시집

한 권 독서 1 49
2 선정한 시집을 읽으면서 독서 일지를 써 보자.

⑴ 시집과 만난 첫 느낌의 내용을 정리해 보자.

•표지를 보았을 때 느낌은 어땠어?

•목차를 보았을 때 어떤 내용이라고 생각했어?

•작가에 대해서 배경지식이 있었니?

•기타:

⑵ 모둠이 고른 시집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점, 궁금한 점 등에 대해 자유롭게 메모해 보자.

•읽은 날짜: •읽은 날짜:


•읽은 작품 수: •읽은 작품 수:
•느낀 점: •느낀 점:

•읽은 날짜:
•읽은 날짜:
•읽은 작품 수:
•읽은 작품 수:
•느낀 점:
•느낀 점:

50 문학이 꽃피는 도서관


⑶ 시집을 모두 읽고 다음 내용을 정리해 보자.

개인
활동
1 시집에 있는 작품 중에서 인상 깊은 구절 옮겨 적기

2 가장 마음에 드는 시 적기

한 권 독서 1 51
모둠
활동
3 시집을 다 읽고 느낀 점을 친구들과 정리하기

4 이 시집의 대표 작품 선정하기

대표 작품 후보 선정 여부

5 이 시집을 다른 모둠 친구들에게 소개할 때, 그 내용을 한 줄로 써 보기

52 문학이 꽃피는 도서관


3 선정한 시에 대한 영상을 제작해 보자.

⑴ 우리 모둠에서 고른 시를 함께 감상하고, 그 내용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로 꾸며 보자.

제목

줄거리

구성

① 처음:

② 중간:

③ 끝: 시의 내용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하거나
자신이 시적 화자라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 상상한 내용을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어.

⑵ 모둠원의 역할을 나누어 보자.

역할 모둠원 이름

총 감독

스토리보드 작성

촬영

편집

배역

한 권 독서 1 53
⑶ 영상 촬영 기법을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스토리보드(storyboard)를 작성해 보자.

•로 앵글(Low angle, 밑에서 보기)  피사체보다 밑에 카메라를 위치시키고 위로 향해 피사체를 촬영하는 방
법.
•하이 앵글(High angle, 위에서 보기)  피사체보다 위에 카메라를 위치시키고 밑으로 피사체를 내려다보며
촬영하는 방법.
•클로즈업(close-up, 가까이 찍기)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피사체를 중심으로 촬영하는 방법.
•익스트림 클로즈업(Extreme close up, 매우 가까이 찍기)  ‘가까이 찍기’에서 특정 부위를 더 확대하여 포착
해 한 부분만을 극도로 확대하여 촬영하는 방법.
•롱 숏(Long Shot, 멀리서 찍기)  카메라를 피사체로부터 멀리 하여 전경을 모두 찍을 수 있도록 촬영하는 방
법.
•풀 숏(Full shot, 대상이 가득 차게 찍기)  피사체의 전체를 화면에 가득히 촬영하는 방법.
•오버 더 숄더 숏(Over The Shoulder Shot, 어깨 너머로 찍기)  두 인물을 보여 줄 때 한 인물의 어깨 너머로
다른 인물이 보이게 촬영하는 방법.

번호 영상 효과 내용

풍경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잘 전달되도록


설명 카메라를 멀리서 찍는다. 잔잔한 물결 위에
배가 떠 있다.

1
소리 조용한 가운데 ‘털썩’ 하는 소리.

자막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 뒤로 털썩

우리 모둠의 스토리보드

번호 영상 효과 내용

설명

1 소리

자막

설명

2 소리

자막

54 문학이 꽃피는 도서관


설명

3 소리

자막

설명

4 소리

자막

⑷ 스토리보드를 바탕으로 하여 역할에 맞게 각 장면을 촬영하고 어울리는 음악을 삽입하여


시 영상을 편집해 보자.

⑸ 시 영상을 만들고 감상한 다음 소감을 적어 보자.

⑹ 각 모둠이 만든 시 영상을 함께 감상하고, 다음 기준을 고려하여 평가해 보자.

기준 평가

시 영상이 시를 깊고 풍부하게 만들고 있는가?

시의 내용이 영상과 잘 어울리는가?

영상과 소리가 잘 어울리는가?

화면의 흐름이 자연스러운가?

영상의 길이는 적절한가?

한 권 독서 1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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