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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시절2달만에

고정1등급이 된 비결

뫈! 剛 주파;::지:
국일만
국어영역 尸日Sf S日力台尹

문학편출간

8.000명이 기다렸던
문학 공부법!
김범준

내생각을컴퓨터가아닌,종이에
찍어낸다는건이루말할수 없는책임감을
동반하는 일이었다.‘정말 이 책이 도움

될까?'.‘내가고등학생일 때 이 책을 봤다면

달라질수 있었을까?'오랜숙고의 시간을

지나,나의 대답은‘반드시 그렇다.'였고

나는펜을들었다.

대학교에 합격하고 별 생각없이 과외를

시작했다.그때 내 수업으로도움을받고

행복한미소를짓던학생들의 모습은
흔들리고 있던 내 삶에 이정표가되어

주었다.누군가에게 도움을준다는것이

그토록가슴벅찬 일일 줄은 몰랐다.

그 길로 계속해서‘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삶을살아가고 있다.

그시작점이 이 책이고,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그대에게도 내가만들어 낸

가치가온전히 전달되길 바란다.

유튜브:범작가
付를 고정7릉급야된所결
재수시절2달만에

국寸1万듬급으로
만튿야주파
추천사

<메가스터디 러셀 국어강朴>심찬우 선생님의 추천샤

김범준 작가는 국어 1등급으로 향하는 여정에 직접 신장의 역할을 자처하며 용기

있게 항해를 시작한 사람이다. 그는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독려했고, 그들

과 함께 당당히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을 나는 여러차례 목도하였다. 여정은 쉽지 않

았지만 끝끝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제시한 방향이 옳았기 때문

이며,작가의 진심이 여정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었기 때문일지라.

승선을 준비하라! 이 책을 접어든 당신은 수능 국어의 본질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게 될 행운아이며, 머지않아 1등급에 도달하게 될 승리자가 될 것이기에.

-심찬우 드림-

<너를 영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서림 작가의 추천사

김범준 작가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문학 감상은 사람마다 다른 것

야니야?'하는 흔한 의문에 대해 다른 누구도 아닌 ‘수험생'의 입장에서 가장 현명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써왔던 자잘한 가짜 테크닉은 버리고, 진

실한 감상의 세계로 들어가라! 이 책을 읽고 난 뒤 당신은 문학을 수능공부 증에 가

장좋아하게 될 것임에 확신한다.저자에게 찬사를보낸다.

-서림 드림 -
세상에는 딱2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문학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96%의 사람들은문학을 읽지 못한다.

종이 위에 적힌 글자만보고 있을분이다.

그들은 활자 뒤에 펼쳐져 있는 ‘세계'를 보지 못한다.

단4%의 사람들만이‘세계'를 본다.

계속글자만보고있을 텐兀。t니면
세계 속으로 들어가겠는가?
. 2014학년도수능(B형)<咀t초우,사평역에서> 154

CHAPTER 1. 공부법 - 2022학년도수능<초7tl71산호2,담초> . 167


.2013학년도9월 모의고사<멸치> 181
.2019학년도6월 모의고사<우포늪왁새> 186
1. 수능에 왜‘문학'을 내는 거지? 15
.2015학년도 수능B형<고향 앞에서,낡은 집> 192
2.‘내면세켸 공감'의 구체적 의미 20
.2018학년도6월 모의고사<고풍 의상> 199
3.‘이미지화'의 구체적 의미 23
. 2016학년도 수능 B형 <아침 이미지1> 204
耳.출제자는왜‘감상능력'을기르라고말하는걸까
26 .2011학년도수능<선제리 아낙네들,그 나무> 20了

.2009학년도9월<꽃밭의 독백-사소 단장,


5. 모든문제는사실‘이거'하나만물어보고있다.
27 나무를위하여,만언사> 215

6.문학공부중가장많이 나오는질문丁0尸9
.2023학년도6월 모의고사<향아,전문가> 228
. 2023학년도 9월 <별 -금강산시 3 , 길> 238
28

1-02.고전 시가
CHAPTER 11.적용편 고전시가접근법 24卜

. 2022학년도 9월 <규원갸, 작자미싱> 253


. 2022학년도 수능<탄궁가, 농가> 263
디.시 . 2021학년도 6월 벅관동별곡> 2了2

.2020학년도9월<상춘곡,고산구곡가> 283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吠1읽는 법' 4:
. 2019학년도 9월 <한거십팔곡> 294
. 2009학년도 6월 <누항사> 299
1-01.현대 시 . 2021학년도 수능 <사미인곡> 304
. 2015학년도6월(B형)<오卜F등,울타리 밖> 4了 .2020학년도수능<월선헌십육경가,어촌기> 310
.2022학년도6월<연륜,대장간의 유혹> 6了 . 2020학년도 6월 <유원십이곡> 320
.2013학년도9월<또 다른 고향,자화상2> 81
. 2014학년도 9월(B) <생명의 서> 90

. 2016학년도 9월(B) 벅꽃덤불> 96

.201了학년도6월 모의고사<향현> 98
. 2018학년도 수능 <강 건너간 노래, 묘비명匕 100

.2018학년도9월<플라타너스,달> lll
.2021학년도6월<산상의 노래,나무의수사학1누
123
. 2017학년도 9월 <병원, 나무> 134
. 2006학년도 6월 모의고사 <북어> 143

. 2009학년도 6월 <여승, 못 위의 잠> 146


2.소설

. 배우고 나면 별거 아닌,소설 읽는 법 328

이 책을 여기까지 읽었타면,반드人
2-01.현대 소설
명심해야하는 것
.2015학년도6월<모래톱 이야기> 332
1.신은망가뜨리고싶은사람에게,가장먼저‘자만'을
2017학년도 6월 <상대> 343
불어 넣는다 489
2019학년도 9월 <비 오는 길> 355
2.친구가많은학생이 문학올쟐한다 490
.2021학년도수능<사막을건너는 법> 36了
3.내가문학공부를잘하고있는지,1초만에 점검하는 법
. 2022학년도 6월 <무사와 악샤> 3了8 49그

. 2022학년도 수능 예비시행 <무정> 392 492


4. 모든 책은,‘다시'읽을 때 다른책이 된다

5.흐릿한세상을 닦아내는힘 493


2-02.고전 소설
고전 소설 접근법 403

.2018학년도수능<사씨남정기> 40了
. 2015학년도 수능(A형)<소대성전> 418

. 2022학년도 수능 <박태보전> 429

. 2020학년도 수능 <유씨삼대록> 440

3.극

. ‘이거'하나만 주의하면 된다극 읽는 법 452

3-01.시나리오
. 2017학년도 9월 <독 짓는 늙은이> 454

.2019학년도수능<천변풍경,오발탄> 466

3-02. 희곡
. 2009학년도 9월 <파수꾼> 4了8
문학 공부.‘이렇게'안 할 거면 유튜브나봐라.

‘문학 만점'을 받기 위해서 이 책을 펼쳤다면 아주 잘 찾아왔다. 인강을 들어봐도, 기출문제를

풀어봐도, 도대체 어떻게 문학을 공부해야 할지 감을 못 잡겠다면 잘 찾아왔다. 이 책을 보기 전,

스스로 꽤나 노력했겠지만, ot口t ‘문학 만점'을 받은 시험은 정말 손에 꼽을 것이다. ‘다 됐다' 싶

있는데 시험을 치면 틀리는 개수는 그대로고, 헷갈리는 선택지는 계속 헷갈렸을 것이다. 이 책

으로 너를 180도 바꿔 주겠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나는 너를 정말 ‘180도' 달라진 사람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 。t口t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꺄지 읽고 나면 더 이상 수능 문학을 어떻게 공부

해야할지 몰라서 고민하는시간은 없을거라장담한다.

우선 ‘사실 국어 성적은 바뀌기 힘들어', ‘해도 될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하루빨리 비리

길 바란다. 2021학년도 수능에서 문학 만점을 받고, 국어 1등급을 받았던 나도 고3 때는 ‘문학

은 다 맞기 쉽지 않다', ‘헷갈리는 건 빨리 버리자'라고 섕각했었으니까 말이다. 지금은 수십 명의

과외생들을 문학 만점으로 만들고, ‘너를 국어 1등급으로 만들어주마'라는 책까지 썼지만, 나는


사실 고등학교 3년 내내, 문학 만점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다. 하루 10-12시간씩, 弓년 동안 누구

보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국어는 3등급이었고 문학에서 항상 2, 3개씩 틀렸었다. 고3 때 인강을


볼 때면, 인강 선생님이 하는 설명을 들을 땐 이해되는 거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시험장에선 끝까

지 헷갈리는 선택지 2개가 항상 있었다, 인강 선생님이 시를 읽으면서 ‘여긴 화자의 부정적인 마

음。1 드러나는 부분。l。l:'리고 설명하는tll, 나중에 혼자 다xl 보면, 왜 血게 부정적인 마음。1 드


러나는 부분인지 이해가 안 됐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넘기자는 거였

1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다. 머리 아프게 혼자 고민하는 게 싫었고, 나보다는 당연히 인강 선생님이 국어를 더 잘할 데니

까, 선생님이 말하는 대로 ‘그냥 부정적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돌이켜보면, 바로 ‘이 생각' 때

문에 내가 재수를 한 것이다. 인강에서 선생님이 “이 시는 일제 강점기를 살았던 시인이 쓴 거고,

시인의 부정적인 마음이 드러난다.”라고 말하면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런가 보다' 했다. 도대체

‘어떤 구절에서' 부정적인 마음이 드러나는 건지, ‘부정적 .t음'이란 뭔지, 시에서 시인의 마음은

‘어떻게' 알 수 있는 건지, 스스로 자세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다. 나는 그저 선생님이 분석해

온 내용을 받아먹으려고만 했던 것이다.

이 공부법에는 큰 문제가 있었다. 그건 바로, ‘처음 보는 시나 소설이 나왔을 때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이미 봤던 작품이 나오면 인강에서 들었던 걸 바탕으로

‘이런 내용이었지' 하면서, 얼추 해석을 하고 문제를 풀겠는데, 처음 보는 작품이 나오면 대충 부

정, 긍정만 짐작할 줄 알지, 정확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당연히 작품을

스스로 해석홰 내는 능력'을 키우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해석해 놓은 걸 받아먹기만 하니, 새로운

지문에서는 매번 틀렸다. 어쩌면 이때 나는 이미 어렴풋하게 알았는지도 모른다. 근본적인 ‘해석

능력'을 키우는 게 문학 만점을 받는 길이라는걸. 하지만, 공부하다 보니 수능은 5개월도 채 남지

않았었고, 내가 여태껏 해왔던 공부 방법을 바꾸기에는 너무 겁이 났다. 그렇게 수능 전날까지 계

속 선택지를 분석하고, 문학 개념어를 공부하고, 강사들이 정리해놓은 EBS 분석집을 달달 외우

고, 모의고사를 풀었다. 이걸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계속 허전했다. 마치 구멍 난 독에 계

속 물을 붓는 거 같았다. ‘수능 땐 다르겠지'하고 스스로를 계속 위로했지만, 결국 수능에서도 문

학3문제를틀리고3등급을 받았다.

나는 재수를 하기로 했다. 재수를 결심하고 내가 가장 처음으로 한 것은 수능장에서 틀렸던,

또 내가 이제껏 틀렸던 그 문제들을 다시 보는 것이었다. 다시금 그 문제들을 보니, 공통점이 있

었다. 고弓 때는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가장 놀라웠던 것은, 내가 고질적으

로 틀려왔던 문제들에서 ‘선택지 분석', WEBS 암기', ‘문학 개념이 암기'가 전혀 소용없었다는 것

이었다. 문제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가 고3때 생각했던 것이랑 。t예 다른 것을 묻고 있었다.

여기서 학자가 왜 슬퍼했던 거 같아?', ‘이때 영호의 감정은 어땠을까?', ‘철수는 왜 이렇게 행동

했지?'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 이 질문들은 결국 내가 스스로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할 줄

알아야 답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의 의미는 뒤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설

명해줄 것이다.) 이 문제들은 다른 쉬운 문제들에 비해서 단순히, ‘부정적인 거 같다', ‘긍정적인

거 같다'라는 생각만으로 풀리지 않는 것들이었다. 그보다 매우 구체적으로 학자와 인물의 ‘감정'

을 잡아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던 것이다. 고3 때는 왜 이게 안 보였을까. 이것을 가슴깊이 깨닫

11
고, 나는 선택지보다 ‘지문'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지문에 집중하면서 화자

와 인물의 ‘감정'에 신경 쓰니까 10번을 봐도 이해가 안 되던 정답률 40亥짜리 문제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결국 이걸 물어보려고 했던 거구나', ‘이걸 이해했어야 맞힐 수 있었던 거구나'하

고 깨달음이 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4월부터 2개월간 공부하고, 2021학년도 6월 모의고사에서 문학 1문제를 틀렸다. 비

록 한 문제를 틀리긴 했지만, 나머지 정답률 43%, 49%짜리 문제들을 다 맞혔다. 이후 9월 모의

고샤에서는 문학을 전부 맞혔고, 수능에서도 문학 만점을 받아냈다. 수능 전에 10개 정도 풀었


던 이감 모의고사에서도 문학은 절대 1개 이상 틀리지 않았다.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선택

지보다 지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 근본적인 ‘감상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은 이미 평가원

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습 방법 안내서'에 모두 담겨있었다. 그곳에서 출

제자들은 학생들이 선택지 분석을 해야 한다느니, E巳S변형 문제를 풀어야 한다느니 말하지 않

았다. 학생들이 문학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오직 ‘감상'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만 말

하고 있었다. 물론 말을 굉장히 추상적으로 써놓았기 때문에, 지금 고3 학생들이 본다면 무슨 말

인지 알아듣기 힘들 것이다. ot口t 나도 고3 때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수

십 개의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수능을 망쳐 본 뒤에 다시 읽어보니까, 출제자는 이미 그 ‘안내서'

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전부 말홰 주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네가 수능 만점을 위해 달리고 있다면, 반드시 이 ‘학습 방법 안내서'에서 말하고 있는 대

로 공부해야 한다. 만약 네가 아직도 선택지 분석에만 매달리고, EBS 적증에 의존하며, 강사들

의 인강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면 문학 성적은 절대 오르지 않는다. 장담컨대 ‘하루 6시간'씩 ‘

문학만' 공부해도, 정답률 40-50云짜리 문제 1, 2개는 절대 맞히지 못할 것이다. 진심으로, 차

마리 그 시간에 유튜브를 보는 게 더 낫다. 어차피 유튜브를 보나 그렇게 공부를 하냐 성적은 안

오르기에,차라리 재밌기라도 한유튜브를보는 게 이득이다.

이 책은 출제자들이 제시한 ‘학습 방법 안내서'를 기반으로 쓰였다. 내 마음대로, ‘이럴 거 같

은테'하고 쓴 부분은 없다. 출제자들이 ‘이렇게 공부해야 문학 만점을 받을 수 있다'라고 적어 놓

은 것을 기반으로, 기출 문제를 분석하고, 해석 방향을 제시해 놓았다. 그래서 나는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이 책이, 학생들이 ‘출제자가 바라는 대로' 공부할 수 있게 보와주는 유일한 책이 될

거라고. 나는 강久甘 아니다. EBS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내가 만든 EBS 분석집을 팔아야 할 이유

도 없고, 학생들이 내 강의를 게속 듣게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정말 ‘솔직'하게, 수능 문학 공


부에‘직접적으로'도움 되는‘모든 것'을 쓸 수 있었다.

1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이 책을 쓰기 전, 가장 잘 팔리는 문학 공부법 책을 20권 정도 봤다. 적어도 내가 본 책들 중,

이 책과 비슷한 책은 없었다. 시중에 있는 책 증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소설을 어떻게 읽어

야 하는지에 대해,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는 책은 없으리라고 장담한다. 시와 소설의 구절 구

절마다 해설을 달았고, 평가원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내면세켸 공감'과 ‘이미지화'라는 감상의

틀을 제시했다. 그리고 단 한 문제도 빠짐없이, 내가 제시한 ‘감상의 틀'에 맞춰 해석하면 풀린다

는 걸 증명해 놓았다. 다른 책이나 강의처럼 외워야 할 것이 많지도 않다. 모든 문제를 ‘내면세계

공감', ‘이미지화', 이 2개로 다 풀 것이다. 만약 이 책이 네 ‘문학 만점'에 도움 되지 않는다면, 내

게 메일로 욕을 써서 보내도 좋다. 그만큼 자신 있는 책이다. 꽤나 많은 분량이지만, 이 책을 끝까

지 다 읽고 나면 ‘이렇게만 하면 문학 만점이겠다'는 느낌이 들 거라 확신한다. 이 책을 선택한 걸

절대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주겠다.

'자 그럼 이제

문학 만점 만들러 가보자.'
밉 ! 雨

CHAPTER

二望了



勉1 心


臣:

勵影


刃 鮮

弓 獗

3氣 眩 冷.

逸 多
CHAPTERI.공부법
1.수능에 왜‘문학'을 내는 거지?

수능에서 문학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문학 문제를 내는 출제진들이 ‘도대체 왜 문학 문

제를 내는 건지', 문학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능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건지' 알아야 한다. 그걸

알아야 ‘출제자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마치 수학 문제를 풀 때, ‘문제부터'

제대로 읽어야 하는 것과 같다. 분명 문제를 잘못 읽어서 식을 다시 쓰거나, 답을 잘못 구한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나는 출제자가 문학으로 어떤 능력을 측정하고자 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한국 교육 과정 평

7F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습방법 안내서'라

는 파일이 있었다. 출제자는 이 파일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전부 대놓고 말해주고 있었다.

w 아래 사진은 ‘평가원 학습 방법 안내서' 안에 있는 국어 공부법 내용 중 ‘문학' 공부법에 관한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문학 능력은 인간의 삶과 세계에 대한 심미적.창의적 인식을 가능하게 하고 가치

있는 삶과 세계의 창조에 기초가 되는 상상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게 요구되는 국어 능력 증 하나이다. 문학 영역에서는 문학에 대한


지식과 아울러 어휘력, 시실적.추론척.비판적.창의적 :뉴용과 생산 능력(사고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한다. 또한 작품에 드러나는 작가의 개성을
이해하고 작품을 감상하는 능력, 한국 문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문화를 비판적.창의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를 위해


고전시가 .고전소설 .고전산문 . 민속극 .현대시 .현대소설.현대극.시 냐리오. 수필 등

다양한 문학 갈래의 작품을 활용하여 출제하되, 작품의 수준과 범위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벗어나지 않도록한다.

Chapter 1. 공부법 15
문학 작품의 내용과 형식이 긴밀古꺼1 연관되어 이루어짐을 이해하고 작품을 감상하기

작품을 작가. 사회 문화적 배경, 상호 텍스트성 등 다양한 맥락에서 이해하고 감상古口 1


.

문학과 인접 분야(다른 형식의 예술, 역사와 철학, 사회 문화적 현상 등)의 관계를 바탕으로 작
.

품을입체적으로이해하고감상하여평가하기
문학의수용과
생산 작품을 공감적, 비판적,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상호 소통古口1

작품을 읽고 다양한 시각에서 재구성하거나 주체적인 관점에서 창작하기

다양한 매체로 구현된 작품의 창의적 표현 방법과 심 미적 가치를 문학적 관점에서 수용하고
소통古口1

한국문학의개념과범위를구체적으로이해하기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통해 한국 문학의 전통과 특징을 파악하고 감상古口1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 문학의 갈래별 전개와 구현 양상을 탐구하고 감상古口 1

한국문학의
성격과 역사 한국 문학작품에 반영된 시대 상황을 이해하고 문학과 역사의 상호 영향 관계를 탐구하기

한국 문학과 외국 문학을 비교해서 읽고 한국 문학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파악古口1

지역 문학과 한민족 문학, 전통적 문학과 현대적 문학 등 다양한 양태를 중심으로 한국 문학의
발전상을탐구하기

문.WI [H한 문학율 통ql xlof률 성찰al고 타iq룰 0lqlat며 상호 소통古t는 태도 xl니zl

태도 문학활동을 통해 인간다운 삶을 가꾸고 공동체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태도 지니기

. 이 문항은 외적 준거를 참고하여 현대소설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에 두어 작품을

종합적으로감상할수 있는지를평가하기 위해출제하였다.


. 이 문항은 2015 개정 교육과정 '112문학04-011 문학을 통하여 자ot를 성찰하고 타자를 이해

하며 상호소통하는태도를지닌다.'에 근거하고 있다.

문항풀이를위한주요개념.원리

. 이 문항의 정답을 찾기 위해서는 <보기>에서 설명하고 있는 주인공의 소시민적 특성에


주목하여 작품 속 주인공의 행동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종합적으로감상할수있어야한다.
. 이 문항에서는 <보기>를 통해 인물의 소시민적 특성과 인물 간 권력관계의 문제를 초점화한

뒤. 이를 적용하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지문 내용 증 “이른바 닭 상자에 어린

학생들과 함께 실리고 싶은 생각은 물론 털끝만큼도 없었다. 웃깃에 비표를 단 청년이 무산을


우산 이상의 것으로 보아 주지 않는다면 그건 어쩔 도리없는 노릇이었다. 김달채 씨는 남의

채마밭에서 무 뽑아 먹다 들킨 이心1처럼 무르춤한 꼬락서니가 되어 맥없이 돌아설 수밖에

盆었단:'에서 나타나는 것은 김달채의 소시민적 면모, 즉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타산적


태도이다. 이러한 행위를 학생들과 맺은 유대관계를 단절하려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 김달

채의 항의는 학생들과의 관계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이고 독자적인 행위이기 때문님1다.

따라서 의 내용은작품을감상한결과로 적절하지 않다.

1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 이러한 유형의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학 작품의 다양한 해석 가능성, 문학과 역사의
상호관련성 등에 대한이해를넓힐 필요가 있다.
. 이를 위해 학교 수업에서는 문학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가, 사회.문화적
배경, 상호 텍스트성, 역사적 맥락 등을 고려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볼필요가 있다.

1111%uowJ
0 국어 영역의 출제 범위에 해당하는 과목별 교육과정의 기본 지식과 개념, 원리를 이해 하도록
한다

0 기초적인 어휘의 의미와 용법을 정확하게 습득하고 문장 및 문단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면서


글전체의 내용을이해하도록한다.

0 여러 분야의 글을 폭넓게 읽으면서 기본 개념이다 대상메 익숙해지도록 하고,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해석하며비판할수있도록한다.

o .교과서 내외의 다양한 문학 작품들을 폭넓게 읽으면서 교과서에 수록된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감상올하도록한다.

0 다양한 담화 원리를 이해하여 담화의 내용과 형식을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으로 이해하도록
한다

2)문학
문학 영 역에서는 문학의 본질, 문학의 수용과 생산, 한국 문학의 성격과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학 작품을 사실적.추론적.비판적.창의적으로 수용하고 재구성하는 능력과 。t물러

인간과 세계에 대한 문학적 인식과 표현 능력을 평가한다. 학생들은 문학 교육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다양한 문학 작품을 비판적.창의적으로 감상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습해야 한다. 하위 영 역 별 대표적인 학습 방법을 정 리하면 다음과 같다.

위 자료들을 보면,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내가 형광펜 쳐놓은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듯,

바로 ‘감상'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감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감상하


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깊이 있고 종합적인 감상을 해야 한다' 등 말만 바꿔가면서 결국 ‘감상'

이라는 것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출제자들은 ‘문학을 왜 출제하는가'에 대한 답

번으로, ‘감상 능력'을 측정하기 위함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럼 여기서 드는 의문이 ‘도대체 감

상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감상'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자주 접하는 단

Chapter 1. 공부법 17
이지만, 막상 구체적으로 설명해보려고 하면 입이 잘 안 떨어진다. 네이버에 ‘감상'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예술 작품을 깊이 음미하고 그 미적인 내용을 이해하며 즐기는 일'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사실 이 문장 자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천천히 하나씩 뜯어보자.

우선 위 문장에서 말하는 ‘예술 작품'은 영화, 음악, 그림 같은 것들을 말한다. 물론 시와 소설

도 예술 작품에 해당한다. 위 감상에 대한 정의에 따르면, 이런 작품들을 ‘깊이 음미하면서' 읽는

것이 ‘감상'하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깊이 음미한叩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 또 ‘그 미적인 내용

을 이해하며 즐기는 일'이라고 하는데 미적인 내용을 ‘이해하며 즐기는' 건 어떻게 하는 거지? 참

으로 추상적이다. 의미가 확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감상의 의미를 구체적

으로 이해해야 한다. 평가원에서는 우리에게 ‘감상 능력'을 측정하겠다됴 대놓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1다. 나는 끈질zl게 '감상한다'는 말의 의口1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1 결국 수능 출xl 위원들

이 쓴 책, 평가원 보도 자료, 지출 문제를 등을 보면서 ‘감상'한다는 것의 구체적 의미를 잡아냈

다. 한마디로 말해서, 감상을 한다는 것, 예술 작품을 ‘깊이 음미'한다는 것, 그 미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즐긴다는 것은, 그 작품에 ‘공감'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음악을 ‘감상한다'라는 건 작곡

7仁 만든 음에 ‘공감'하고, 작사가가 쓴 7卜t에 ‘공감'한다는 뜻이다. 영화를 ‘감상한다'라는 건

영화 속 인물들의 말과 행동에 ‘공감'한다는 뜻이다. 뮤지컬 감상, 미술 감상, 드라마 감상 등 전

부 다, ‘감상'이라는 말 아래에 ‘공감'이라는 원리가 숨어 있었다.

영화 볼 때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울고, 웃는다. 영화 속에서 사람들을 죽이는

연쇄 살인범을 보면서 화를 내기도 하고, 어벤져스가 세상을 구하는 장면을 보면서 같이 기뻐하

기도 한다. 왜 그러는 걸까? 바로, 영화 속 인물의 감정, 인물이 처한 상황에 ‘공감'했기 때문이

다. 연쇄 살인범에게 죽임을 당하는 피해자의 마음, 피해자 가족들의 마음에 ‘공감'했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또 어벤져스를 볼 吼 히어로들의 마음에 ‘공감'하기 때문에, 그들이 세상을

구하고 기뻐하는 걸 보며 우리도 덩달아 기본 감정이 드는 것이다. 영화를 글로 나타내면 소설이

되고, 그걸 더 짧게, 함축적으로 표현하면 시가 된다. 시에 음을 붙이면 노래가 되고, 시에 색을

입히면 그림。] 된다. 여zl서 소설, xl, 음악, 그림 등은 모두 하나의 '예술 작품'。lg. 그렇zl 때문

에, 시나 소설을 감상하는 방법이 음악이나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과 다
르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생각을 통해 나는 수능 문학을 ‘감상'한다는 것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문학을 감상한다는 건,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처럼 인물이나 화자의 마음에 ‘

공감'하고, 그들이 처한 상황을 함께 장상'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깨달음을 가지고 다시 기출문

1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제를 하나씩 분석홰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신기한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실제로 모든 문학 문제가 ‘감상'을 제대로 했는지만 물어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

세히 말해서, “화가가 지금 어떤 마음인 거 같。t?(공감했어?)”, “인물이 지금 붤 보고 있는 거 같

。t?(상상했어?)” 이 27t지 질문을 말만 바꿔가며 물어보고 있었다. 즉 수능 문제는 그 안을 깊이


들여다보면 전부 인물, 화자의 마음에 공감했는지, 또 그들이 보고 있는 걸 같이 떠올릴 수 있는

지. 이 27t지에 대해서만 물어보고 있다. 각 문제에서 물어보는 게 서로 다른 것처럼 보여도, 결

국 전부 이 2가지에 대해서 묻는다. 나는 이 2가지를 앞으로 간단하게 ‘내면세계 공감'과 ‘이미지

화'라고 부를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내면세켸 공감'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학자나 인물의 마

음에 ‘공감'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미지화라는 것도 단어 그대로, 화자나 인물이 처한 상황을 이

미지로 떠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 두 가지를 하면서 문학 작품을 읽을 때, ‘감상'하며 읽는

다고 할 수 있다. 이 ‘내면세계 공감 능력'과 ‘이미지화 능력'을 키워나갈 때 본질적인 ‘감상 능력'

이 향상되어 문학 성적이 오른다. 그럼 하나씩,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Chapter 1. 공부법 19
으.‘내면서1계 공감'의 구처t적 의目1

우선 ‘내면세켸 공감'에서 ‘내면세켸'란, 말 그대로 ‘학자, 인물의 내면에 펼쳐져 있는 세계'를

말한다. 우리 내면에는 굉장히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존재한다. 슬픔, 벅참, 기쁨, 기대, 짜

증남, 걱정, 화남, 억울함, 답답함 등등. 심지어는 미워하면서 샤랑하기도 하고, 걱정하면서 기대

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의 내면에는 ‘무한'에 가까운 감정들이 존재한다. 우리 내면에 존재하

는 그런 여러 감정들이 마치 ‘세계'와 같이 광활하고 크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내면 ‘세계'라고 말

하는 것이다.

이 ‘내면세계'라는 단어는 내가 만들어낸 단어가 아니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와 있는

단어이다. 교과서에 실려 있는 4차 국어과 교육 과정과 관련된 내용을 보면, ‘국어과는 문학에 관

한 체계적인 지식을 습득시키고 문학 감상력과 상상력을 지르며, 인간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게 하

는 교과다.'라고 적혀 있다.

w 또 2010학년도 수능에서도 ‘내면세켸'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문제를 출제했었다

弓3.<보기>를참고하여(가)를 이홰한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타점]

r승무J는무녀(舞女1틀무대 공간의 중심에 배치하여 관객이


이를 바라보는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무녀와 그의 춤을
초점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빛이 동원되어야 한다
이 작품에는지상과 천상,상승과하강,생성과 소멸의 속성

을지닌다양한빛이 등장하여무녀의 외양과행위,더 나아가


내면세계를 비추고 있다. 이 빛은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전달하고,관객이 무대와 인물을 관조하거나 그것에 몰입할
수 있도록유도한다

어두운 ‘밤'은 무녀를 비추는 다양한 빛의 양상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관객의 관심이 무녀에게 집중되게 한다.

'흐르는 빛은 여러 빛들에 비추어진 무녀의 낯빛으로서, 상승 이미지를

통해 환상적인분위기를조성한다.

말없이 녹아내리는‘황촉嘗과 기우는‘달은 하강과 소멸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유한한인간존재를떠을리게 한다.

石연의 천상의 ‘별빛'은 번뇌에서 벗어난 초탈의 세계를 환기하면서

승화의 의미로 이어지게 된다.

7연의 ‘별빛'은 무녀의 눈과 연결되어 그녀가 지향하는 세계와


내면세계를서로 이어 준다.

2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이런 내면세계를 ‘이해'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내면세계 공감'이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 여러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기 때문이다. 아들을 잃은 어

며니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기 때문에 눈물이 나오는 것이고, 학교 폭력을 당하는 주인공의 내면세

계를 이해하기에 7t해자들에게 화가 나는 것이다. 이렇게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내면세켸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을 ‘공감'한다고 말한다. 즉, ‘공감'이라는 건 타인의 내면세쳬를 들여다보


고이해할줄 아는능력을 의미한다.

冷 시나 소설도 글로 쓰여 있다는 것뿐이지, 영화와 똑같다. 우리는 시나 소설을 읽을 때도 영화를 볼 때


와 같이 화자와 인물의 내면세계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아래 실제 夕 출 문제를 보면서 내면세계

공감의 의口를 구체적으로 이해해보자.

워낙 짧은 밑천으로 가게를 꾸려 가자니 아버지는 물건 구색을 맞추느라 하


루에도 많을 때는 세 번까지 시장통 도매상으로 정부미 포대를 거머쥐고 종

종걸음을 쳐야 했고, 막내인 나는 번번이 아버지의 뒤로 팔을 늘어뜨린 채 졸


졸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땐 그게 죽도록 싫었다. 하마 시장통에서 야구 글

커브를 끼거나 조립용 신형 무기 장난감 상자를 든 반 친구를 만나거나, 심지


어 과외나 주신 학원을 가는 여자 아이들을 만나는 날에는 정말 그 자리에서

혀를 빼물고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2020학년도 수능尸자전거 도둑.

내가 굵게 표시해놓은 부분들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인물의 내면세쳬에 공감하며 읽는 것이

다. 왜 ‘나'는 아버지 뒤로 팔을 늘어뜨리고 따라다니는 것이 죽도록 싫었을까. 왜 반 친구나 여

자 아이들을 만나는 날에는 죽고 싶었을까. 바로 이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의 의미다.

우선 윗글의 ‘워낙 짧은 밑천으로 가게를 꾸려 가자니'를 보면 ‘나'의 형편이 ‘가난하叩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학교가 끝나도 다른 친구들처럼 놀지 못하고, 아버지 일을 돕기 위해 시

장통을 왔다 갔다 한다. 그런데 그렇게 아버지 일을 돕다가 야구 글러브를 끼고 놀거나 신형 장난

감 상자를 들고 다니는, 소위 ‘잘 사는 집' 친구들을 보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어릴 때는 누구

에게나 집이 가난한 게 하나의 부끄러움이지 않은가. 또 같은 남자애들 말고 여자애들을 마주치

는 날이면, 남자애들끼리 마주쳤을 때보다 더 쪽팔리고 부끄럽다. 원래 반에서 친구들끼리 서로

놀릴 때도 남자애들끼리 있을 때 놀리면 상관없는데, 여자애들이 다 보는 앞에서 놀리면 더 짜증


나는 것과 같다. 이성 앞에서는 더 잘 보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기 때문이다.

Chapter 1. 공부법 21
우리 모두가 직, 간접적으로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실제로 자신이 겪었을 수도 있고, 영

화나 드라마를 통해 봤을 수도 있다. 우리가 삶을 살아오면서 언젠가 한 번 겪었던 경험들로 이

런 구절들에 공감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그게 죽도록 싫었다了, ‘정말 그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죽

고 싶은 생각분이었다.'로 표현되는 나의 내면세켸에 공감하고 넘어가는 것이 문학을 감상한다

는 말의 의미다.

수능 문학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내신 공부할 때처럼, 선생님이 불러주신 대로 인물의 감

정을 받아 적고 외우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작품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그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

듯, 진심으로 인물의 마음에 공감해야 한다. 이때 인물의 내면세켸에 공감을 잘하려면 문학을 감

상하는 ‘틀'(필터링, 감각적 표현, 반복되는 내면세켸 등)을 배워야 한다. 그 틀은 앞으로 이 책에

서 기출문제를 함께 풀어보면서 구체적으로 말해줄 것이다. 내면세계는 자주 반복되는 경우가 많

기 때문에 작품을 많이 접하면 접할수록 더 쉽고 빠르게 내면세켸에 공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어 이거 <비오는 길>에서 봤던 내면세계인데?', ‘이거 <산상의 노래>에 나왔던 내면세켸네'하는

식으로 비슷한 내면세켸가 나왔을 때 독해가 수월해질 것이다. 그러니까 지출 문제 속에 나와 있

는 여러 내면세계에 공감하는 법을 배우고, 또 배운 대로 스스로 여러 내면세켸에 공감하는 연습

을 해야 한다. 근본적인 ‘감상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수능장에서 분명 내가 공감했

던 것과 비슷한 내면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문학 만점을 받는 학생들은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하

더라도‘반드시'이 과정을 거친다.

2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3. ‘01口1시호F'의 구처1적 의미

‘이미지화'라는 것은 시든 소설이든 작품을 읽으면서 화자나 인물이 보고 있는 것, 화자나 인

물이 처한상황을머릿속에서 하나의 이미지로 그려내는 것을 말한다.

冷 아래는 2006학년도 6월 모의고사에 나왔던 尸북어긔라는 시의 1연이다

밤의 식료품 가게
케케묵은 먼지 속에

죽어서 하루 더 손때 묻고

터무니없이 하루 더 기다리는

북어들,

이걸 보고, 눈앞에 ‘식료품 가게에 진열되어있는 북어'가 보여야 한다. 그게 이미지화를 하며

시를 읽는다는 말의 의미다. 시에서 ‘빨간 사과'라는 치어를 보는 순간 빨간 사과가 보여야 하고,

‘맵싸한 냄새'라는 치어를 보는 순간 그 냄새가 느껴져야 한다. 물론 시인이 본 것과 완벽하게 동

일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상상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는 ‘이미지화'를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이미지를 떠올릴 필요 없

이, 그냥 이미지 자체가 내 눈앞에 제시되지 때문이다. 하지만 시나 소설을 읽을 때는 스스로 이

미지화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것이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울고 웃는 건 잘해도 시나 소설을 읽으면서 울고 웃는 일은 거의 없다. 그

러나 영화나 드라마를 글로 나타낸 것이 곧, ‘문학'이다. 문자를 스스로 이미지화하는 이 과정을

연마해야문학을이길 수 있다.

고3 때 다른 과목은 다 4등급인데 국어는 무조건 1등급이 나오는 친구가 있었다. 나와 다르게

문학에서 거의 틀리지 않았고, 문학을 왜 어렵다고 하는 건지 이해를 못하는 친구였다. 그 친구

가 너무 신기해서 평소 어떻게 국어 공부를 하는지 지켜봤다. 그런데 이 친구는 국어 지출 문제

는 하나도 안 풀고, 맨날 학교 도서관에서 소설을 왕창 빌려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쉬는 시

간이나 자습 시간에 그 소설을 읽으면서 자기 혼자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면서 소설책을 열심


히도 읽는 모습을 보았다. 어떨 땐 혼자 감동받아서 우는 거 같기도 했다. 그땐 그 친구가 왜 저러

는 거지 싶었다. 글자만 보고 어떻게 저렇게 채밌어할 수 있는 건지 신기했다. 나도 그 친구를 따

라서 소설 몇 권을 읽어보긴 했지만,막 그렇게 쟤밌진 않았다.

Chapter 1. 공부법 23
이후 내가 문학 공부법을 깨닫고 그 친구를 다시 생각해보니, 그 친구는 자기 머릿속으로 ‘영

화 한 편'을 보고 있던 거 였다. 글자를 글자로만 봤던 나와 다르게, 그 친구는 소설을 펼치는 순간,

눈앞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자기가 소설 속 주인공이 됐던 거 였다. 지금 지출 문제를 펼치고,

딱 한 구절만이라도 마치 영화 보듯이 모든 장면을 상상하며 읽어보야라. 완전 다르게 느껴질 것

이다. 장담하건대, 이렇게 하면 소설 읽는 게 훨씬 쟤밌어진다. 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문장을 읽

을 때보다 머리를 써가면서 상황을 이미지로 그려가며 읽으면 학자나 인물이 느끼는 감정에 몰입

하기가 더 쉬워진다. 작품 속 인물이 보고 있는 걸 같이 보고, 맡고 있는 냄새를 같이 맡고, 만지

고 있는 것을 같이 만지면 당연히 인물의 감정에 몰입하기가 쉬워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죽이

미지화를 하며 읽으면 앞서 말했던 ‘내면세켸 공감'도 수월해지는 것이다.

위 r자전거 도둑1을 읽을 때도, ‘팔을 축 늘어뜨리고 걷는 나'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또 야구 글러브, 장난감 상자를 갖고 있는 남자애들의 立습을 떠올리고, 학원을

가는 여학생들의 모습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읽는다. 이렇게 읽게 되면 그런 상황에 처한 ‘나'

의 내면세켸를 짐작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그냥 활자만 읽을 때보다 몰입도 잘되고 ‘나'의 감정이

더 생생하게 다7t온다. 영화를 화면 없이, 소리만 들으며 보는 것하고 이미지와 함께 보는 것 중

뭐가더 와닿겠는가.

r자전거 도둑1은 상대적으로 쉬운 소설이라 굳이 이미지화를 하려고 신경 쓰지 않아도 읽으면

서 저절로 이미지가 그려졌을 것이다. 하지만 소설의 난이도가 어려워지거나 시험장과 같이 긴장

되는 상황에서는 이미지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문장만 읽고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계속 ‘의식적으로' 이미지화를 하면서 읽는 연습을 해줘야 한다.

冷 아래 지출 문제를 보면서 이미天 화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잡아보자. 최 대한 화자가 보고 있는 것, 학자

가 처한 상황을 상상하면서 읽어보고 바란다. 2분 정도 잡고 천천히 읽어보자.

텔레비전을 끄자
풀벌레 소리

어둠과 함께 방 안 가득 들어온다
어둠 속에서 들으니 벌레 소리들 환하다

별빛이 묻어 더 낭랑하다
귀뚜라미나 여치 같은 큰 울음 사이에는
너무 작아 들리지 않는 소리도 있다

그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한다

내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들이 드나드는

2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까맣고 좁은 통로들을 생각한다
그 통로의 끝에 두근거리며 매달린

여린 마음들을 생각한다

발뒤꿈치처럼 두꺼운 내 귀에 부딪쳤다가


되돌아간소리들을 생각한다
브라운관이 뿜어낸 현란한 빛이

내 눈과 귀를 두껍게 채우는 동안

그 울음소리들은 수없이 나에게 왔다가

너무 단단한 벽에 놀라 되돌아갔을 것이다


하루살이들처럼 전등에 부딪쳤다가

바닥에 새카맣게 떨어졌을 것이다

크게 밤공기 들이쉬니
허파 속으로 그 소리들이 들어온다

허파도 별빛이 묻어 조금은 환해진다

-김기택‘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풀벌레 소리 방 안 가득 들어온다.'라는 구절을 보고 동시에 풀벌레 소리가 들렸어야 한다.

까맣고 좁은 통로'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부딪쳤다가 되돌아간 소리', ‘너무 단단한 벽', ‘전등

에 부딪쳤다叩를 읽으면서 ‘촉각'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또 ‘바닥에 새카맣게 떨어졌을 것이다',

‘환해진다'를 보면서 동시에‘이미지'가떠올랐어야 했다.

이렇게 ‘이미지화'를 하며 읽으면 ‘문학이 채밌어진다는 것', ‘내면세계 공감이 잘된다는 것' 외

에 또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 바로, 문제로 갔을 때도 작품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게 된다는 것

이다. 이미지화를 하고 읽으면 문제로 돌야갔을 때도 작품 내용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작품을 읽

으면서 작품 속 상황을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바꿔버리면 그 정보가 ‘시각 정보'로도 저장되기 때

문이다. 그래서 그냥 단순히 눈으로 문장만 읽고 넘어갔을 때보다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된다. *참

고 출처: ‘정리하는 뇌'(대니얼 J. 례비틴, 와이즈베리 출판州 작품을 읽으면서 같이 보고, 듣고,

만지고 문제로 가면, 문제에서 ‘시각적 심상, 청각적 심상, 촉각적 심장'이 있었냐고 물어볼 때도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시신의 이동이 있었는지, 시점의 변화가 있었는지, 내면세계의 변화

가 있었는지도 훨씬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너는 이제껏 이런 문제들이 나오면 지문으로 돌아가

서 일일이 찾았겠지만, 이런 문제들은 출제자가 얼른 지문으로 돌아가서 ‘서치'하라고 내는 게 야


니다. ‘너 이미지 그리면서 읽었어?'를 묻고 싶은 것이다. 누가 ‘눈알 빨리 굴리는지' 보려고 내는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저런 문제들을 틀렸을 때, ‘다음엔 더 빨리 돌아가서 정확하게 확인해

야지'가 하니라, ‘다음엔 더 섬세하게 떠을려야지'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게 옳은 방향이고, 문제

巳卜apter 1. 공부법 25
를더 빨리,정확하게 푸는 방법이다.

어떤 식으로 내면세켸에 공감해야 하는지, 어떤 이미지를 떠을려야 하는지는 이후 지출 문제

들을 함께 풀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것이다. 지금은 이 2개가 문학 만점을 위한 핵심이라는


걸 납득하는 걸로 충분하다. 한 문제당 1,000만원에서 2,000만원이 들어가는 수능 문제를 만들

면서, EBS 암기 혹은 ‘지문 서치'로 풀 수 있는 저품질의 문제를 만드는 건 말이 안 된다. 쉬운 방

법을 찾지 말고, 최선을 다해 ‘감상'하자. 학자와 인물의 마음에 깊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소


설을 펼치면 글자가 아니라새로운세켸가 펼쳐져야한다.

4.출제자는 왜‘감상능력'을 기르라고 말하는 걸까

그런데 출제자는 왜 학생들의 ‘감상 능력'을 측정하려고 하는 걸까? 왜 내면세계 공감을 할수

있는지, 이미지화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려고 하는 걸까? 도대체 왜, 학생들이 감상 능력을 기르길

원하는 걸까? 바로 감상 능력을 기르는 과정에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기 때문이다.

(출처 : 평가원 홈페이지, ‘대학 수학 능력 시험 이렇게 준비하세요') 우리는 여러 시와 소설을 읽

어보면서 10대 어린아이의 삶을 들여다볼 수도 있고, 60대 할아버지의 생애를 관찰할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사람의 마음도 짐작해볼 수 있고, 현실이 너무 싫어서 새로운 이상세계

를 꿈꾸는 사람의 마음도 엿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시대를 초월해서, 일제 강점기에 살던 사람들

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문학 작품들은 우리에게 다양한 샤람들의 삶을 관찰해 볼 수 있

는 기회를 준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사실 문학 이외에 다


른 사람의 마음을 그토록 섬세하고 오랫동안 들여다볼 기회는 잘 없다. 정말 친한 친구나 가족

이랑 대화할 때 정도를 제외하면 내 마음을 전부 털어놓는 일도, 상대방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보는 일도 잘 없으니 말이다.

문학 작품들은 작7仁 자신의 내면을 오랜 기간 들여다보고, 그걸 섬세하게 풀어놓은 일기

장과도 같다. 이를 통해 작가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일기장을 들여다보면

서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게 야니었구나', ‘사람들이 이런 감정이었던 거구나'와 같은 깨달음을 얻

게 된다. 즉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시나 소설 속 인물들의 내면세

계를 엿보면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넓어진다는 것은 다른 말로 ‘공감 능력'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문학 감상을 통해 공감 능력이 길러지면서, 그때 친구가 왜 그런 말을 했던 건지, 왜 아

峀仁t 끝까지 힘든 내색을 안 했던 건지, 독립하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 어땠을지, 문
학을 읽기 전에는 애매하게만 짐작하던 답할 수 없었던 질문들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한다. ‘쟤

는 왜 저래'하고 넘겼던 순간들이 ‘그래서 그랬구냐'로 바뀌게 된다. 뿌옇게 보이던 세상이 신명
해지는 것이다.

2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5.모든 문제는 사실‘이거'하나만 물어보고 있다

내가 2006학년도 수능 지출 문제부터 2023학년도까지, 대략 700개가 넘는 문학 문제를 풀


고 분석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바로, 모든 문제가 결국에는 ‘감상'을 제대로 했는지만 물어보

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작품을 읽으면서 내면세계에 공감했는지, 이미지화를 했는지만 물어보

고 있었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앞서 계속 말했듯이 수능 문학 문제는 애초에 ‘감상 능

력'을측정하기 위해 출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문학 공부법은 ‘출제자'가 원하는 공부법에 가장 부합하는 공부법이지만 시중에

있는 방법들과 많이 다르다. 대부분의 해설서들이 문제 해설에 치중하고 있지만, 나는 문제 해설

보다는 작품 해설에 훨씬 더 많은 신경을 썼다. 또 그 어떤 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내면세계'라

는 생소한 개념을 가지고 모든 문제를 해설해 놓았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서 계속 의심이 들 수

도 있다. ‘진짜 이 방법이 맞나? 이렇게 하면 성적이 오르나?' 하고 말이다. 그러나 앞으로 이 책

의 뒤쪽에 나오는 기출적용편을 공부하다 보면 너도 알게 될 것이다. 수능에서는 정말 내면세계

에 공감했는지, 이미지화를 했는지 이 2가지만 물어본다는 것을 말이다. 네가 문학 성적이 낮다

면 지금 어떤 엄청난 비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감상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인

물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하고 또 인물이 보고 있는 세계를 머릿속으로 그려내지 못하고 있기 때

문이다. 통증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올바른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왜 계속 문제를 틀리는가?

결국‘감상'이 문제다.

그냥 ‘줄거리'만 파악하면 절대 성적은 안 오른다. 오르는 것 같다가도 결국 정답률 50% 미

만의 고난도 문제에서는 계속 틀리게 될 수밖에 없다. 어떤 난이도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활

자 너머에 있는 세계를 봐야 한다. 그저 종이 위에 적혀 있는 글자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그 글자

에 묻어 있는 세세한 감정들을 읽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유자재로 될 때, 문학을 다 맞게


되는 달이 올 것이다.

Chapter 1. 공부법 27
6.문학공부 중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丁0P9
내가운영하고 있는유튜브와블로그에

학생들이 남겨준 질문중공통되는문학질문들을뽑았다.


약1000명 정도 되는

口 弓

질문-01
김민혁(가명)1 고3

口 문학은 몇 분 만에 푸는 것이 가장 좋나요? 15분 만에 풀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20분 만에 풀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어서요.

八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문학을 시간 안에 풀기 위해서는, 머릿속에서 문학을 ‘시간 안에 풀


어야 한다'는 생각을 빨리 버려야 한다. 출제자가 원하는 대로 문학을 풀리면 앞서 계속 말

했듯。l, '감xJ'을 해。 한다. 즉, '내면세41 공감'도 홰。 히고, '。1미지화z 해。l: 한다. 차분

히,지문속에 있는세켸로들어가야한다.

그런데 마음속에 ‘몇 분 컷'이라는 단어가 있으면, 쉽게 그 세계로 들니갈 수 없다. 그냥 겉


핥기식으로 글자만 보게 된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공감'과 ‘이미커화가 자연스레 되는
1등급 학생들이 아닌 다른 학생들은, 그렇게 연습했던 ‘내면세계 공감r과 ‘이미지화'가 머릿

속에서 지워지는 것이다. 날림으로 읽다가, 문제에 가서 어떻게든 맞춰보려고 하겠지만, 문

제로 가니 헷갈리는 선택지 2개가 나온다. 다시 지문으로 왔다 갔다 奇기를 반복한다. 오히

려 시간은 훨씬 더 많이 걸리고, 巧분 컷, 20분 컷을 못했다는 생각에 멘탈이 나간다. 그렇

게 시험을 망치는 것이다.

문학 15분 컷, 20분 컷 같은 건 ‘환상'이다. 오히려 이런 생각이 나를 욕죄어서, 한 번 흔들

리는 순간 무너지게 만든다. 문학을 풀 때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한 쬐대한 빨리' 푸는 것


이다. 내면세계 공감과 이미지화를 머릿속에 넣고, 작품을 읽을 때는 卜1간을 잊고, 그 작품

에 온전히 집증한다.시간을 잊을 때 가장빨리 푼다.

물론 문학에 만40-50분을쓰는 건 당연히 안된다. 개 인적으로 마지노선은 30분-35분이 라고

생각한다. 30분은 이 책에서 시 키는 대로 감상능력을 올리다 보면 누구十 풀수 있는 시간이니,

시간 내에 풀려면 ‘시간 내에 풀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시간 걱정은 넣어두고 감상 능력

을을리는 것에만집중하자.
1 1

2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질문-02
이유나1고3

口 저는 모의고사 풀 때 시 파트를 먼저 풀고, 소설을 나중에 푸는데, 혹시 추천


하시는 문제 풀이 순서가 있을까요?

八 누구에게나 완벽히 맞는 문제 풀이 순서 같은 건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평소 자신이 자신


있는 파트', ‘쉬운 파트'부터 푸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국어 시험은 수능장에서 아침 8시 40
분에 ‘처음' 치는 시험이다. 평소에 어려워하던 화트부터 풀면 안 풀렸을 때 당황할 가능성
이 매우 크다. 그럼 시간을 많이 쓰게 되고, 뒤 파트 풀 때 부담이 돼서 분명 실수가 나온다.

이후에 각 파트 별 특징을 설명해주겠지만, 수능장에서 고전 시가와 고전 소설이 현대 시,


현대 소설에 비해 더 쉬울 가능성이 높다 고전은 나오는 내면세계가 맨날 똑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고전 시가와 고전 소설을 먼저 푸는 걸 추천한다. 나는 수능 때 고전 시가 一고


전 소설 一 현대 시 一 현대 소설 순으로풀었다.

지금은 ‘무슨 소리야 난 고전이 젤 어렵던데'라고 생각하더라도, 이후 이 책으로 공부를 하면


서 너도 생각이 바뀔 것이다. 이 책에서 시키는 대로 문학 공부를 한다는 전제하에, 고전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쉬워지는 게 정상이다. 매번 나오는 게 똑같고, 고전에서만 나오는 특징
같은 것들 몇 가지만 주의하면 절대 안 틀린다. 이후 다 설명해줄 것이다.

질문-03
김현석 재수

口 친구들 보면 문학 개념어를 따로 공부하던데, 기출 문제 풀기 전에 문학 개념


어 공부를따로해야할까요?

八 네가 지금 ‘문학 개념어'를 따로 공부할까 고민하는 이유는, ‘문학 개념이'를 뭔가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출 분석을 하기 전에 한 번 제대로 정리하고 싶은 것

아닌가?

너는 반어, 역설, 대구 대비, 은유, 이조 등의 단어들을 뭔가 특별한 ‘문학 개념이'라고 섕


각하고 있다. 그런데, 평가원은 이 단어들을 ‘특별한 뜻'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냥 네이버
에 검색하면 나오는 뜻과 똑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출제자도 ‘비유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네이버에 ‘비유'를 검색하면 나오는 뜻과 동일한 뜻으로 사용한다. 네가 뭔가 정리하고 외

Chapter 1. 공부법 29
울만큼특별한것들이 아니다.

만약 네가 ‘문학 개념어'라 생각하는 것들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건 문학 개념어 공부를


안 해서가 아니라, ‘어휘력'이 부족해'서다. 그냥 기출을 바로 풀자. 바로 풀면서, 모르는 단어
들이 나오면 네이버에 검색해보고뜻을 외우자.

질문-04
김지현 1 고3

口 국일만 비문학 편을 읽은 학생입니다. 비문학은 밑줄 안 치고 생각하면서 읽


고 있는데, 혹시 문학 작품 읽을 [IH도 아무 표시 안 하고 읽는 게 좋을까요?

八 내가 비문학을 읽을 때 지문에 표시하지 말라고 했던 이유는, 표시하는 행동이 내가 지금이


문장을 ‘이해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켜서, 진짜 ‘제대로' 이해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었
다. 문학도 마찬가지다. 내가 인물, 시어에 동그라미 치고, 중요해 보이는 구설에 밑줄 치면
서 읽으면 그 인물과 시어, 구절을 이해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정말 그 인물과 시어, 구
절에 공감하고, 이미지를 생생하게 떠올려서 밑줄 친 게 아닌데도, 공감하고 이미지화를 제
대로 했다고‘착각'한다.

사 씨, 장 씨, 한림, 원수, 황후 등에 동그라미 치지 말고,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성격


이 어떤지 빨리 잡아내라. 평가원은 네게 암기력을 묻지 않는다. 명심하자. 절대 평7t원은 인

물을 막 7, 8명씩 내서 너를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장 씨'가 한 말을 ‘황후'가 한 말로 바꿔


서 틀리게 만드는 일은 없다.

핵심은 ‘내면세계 공감'과 ‘이미지화'다. 만약 내가 밑줄 치고 동그라미 치면서도 공감하고


。1미지화 해내는데 。t무런 문처lz 없으면 그렇게 해라. 그런데, 。t-t血러zl 힘들 것。lg 밑
줄이란 것 자체가, 뭔가 ‘정리'되고 있고. ‘이해'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
다.그렇기에 나는 밑줄치지 말고,그냥감상에만집중하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너는 이런 반론을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밑줄 쳐놓으면, 인물이나 시 구절,


시어의 의미가기억 만날 때 빨리 돌아올수 있잖아요.二

네가 인물, 시 구절이 기억 안 나고, 시어의 의미가 기억 안 나는 이유는, 밑줄을 안 치고 넘


어가서가 아니라, ‘감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공감'을 못하고, ‘이미지화를 못했으니꺄 머
릿속에아무것도남아있지 않은것이다 빨리깨달아야한다.

3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질문-05
김시아 고크

口 혹시 기출문제는 몇 개년을 보는 게 좋을까요? 또 어떻게 보는 게 좋을지 궁


금합니다. 최근 기출부터 푸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옛날 기출부터 푸는 게
좋을까요. 그리고 기출문제를 풀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먈씀해주세요!

八 먼저 몇 개년을 보는 게 좋을지 말해주자면, 정답은 없다. 누군 5개년만 보고도 만점을 받


고, 누구는 전 개년을 다 보고 만점을 받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최신예 나온 ‘수능

국어 시험을 기준으로 1등급이 아닌 학생들은, 2006학년도까지 보기 바란다. 문학은 ‘경

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기출 문제를 풀면서 여러 화

자, 인물의 내면세계를 경험해보도록 하자. 기출 문제를 다 풀었다면 사관학교도 풀어보고,


교육청도 풀어보고, EBS도 풀어보자. 내면세계는 많이 보면 많이 볼수록 시험장에서 공감
이 빨리 된다.

지출을 보는 방식은, 2023학년도-2017학년도까지 1부, 2016학년도-2011학년도를 2부,


2010학년도-2006학년도를 3부라고 했을 때, 1부를 먼저 3회득하고, 이후 2부와 3부를 1

회독씩 한다 이후에는 다시 1부 1회독, 2부 1회독, 3부 1회독 순으로 계속 반복하면 된다.

3회독 1회독 1회독

/ 1 2023학년도-20n학년도 1---+ 1 20i6학년도-20u학년도 1---+ 1 2010학년도-2006학년도

1회독 1회독 1회독

2023학년도-201了학년도 j>p 120i6학년도-20ii학년도 1---+>


120io학년도-2006학년도

기출을 볼 때 주의할 점은 2개다. 하나는 내가 지금 ‘내면세켸 공감', ‘이미지화'를 하고 있


는지 점검하면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아서 해결된다. 나머지 하나

는 ‘선택지 하나 하나를 전부 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문제 선택지를 ‘제대로' 해설하


켜고 하면 생각보다 엄청 힘들다. 평소에는 그냥 ‘뭐 이건 당연히 틀렸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당연히'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려다 보면 쉽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그 과정에서 ‘어라? 이


건 당연한 게 아니었네?'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과정에서 문학 공부가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바뀌어 가는 것이다.

이렇게 선택지 하냐 하나 근거를 찾0卜t며 1회독해야 弓회독, 5회독한 사람을 이길 수 있다.


선택지 하나를 ‘한 문제'라고 섕각해라 내가 과외 학생들에게 항상 했던 말이다. 한 문제당
선택지가 5개니까, 1문제가 아니라 5문제인 것이다. 네가 지금 과외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
고,정확하게 해설하려 노력해봐라.

Chapter 1. 공부법 31
질문-06
이서아1재수

口 저는 진짜 뼛속까지 이과인 남학생입니다. 체 친구는 공감도 잘하고 이미지


화도 잘하는 거 같은데, 저는 그게 잘 안 됩니다. 시를 읽어도 아무런 감흥이
없어요.그래도 노력하면 늘까요?

八 사실 사람마다 타고나는 공감 능력의 차이는 존재한다. 보통 남자들눋 남성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테스토스테론이 여자에 비해 10배나 더 많다. 갑자기 무슨 테스토스테론이냐고?
기다려봐라 이게 공감 능력이랑 관련이 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면. 승부욕이 상승하고, 寺감 능력이 낮아진다.

그래서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게임과 스포츠를 훨씬 많이 한다. 또 남자들은 카페에 앉아서

3, 4시간 수다 떠는 일이 거의 없다. 대화를 한다고 해도 일상 얘기보늑는 게임, 스포츠, 돈

에 관한 얘기가 대부분이다. 과외를 해봐도, 남학생들은 소설을 읽고 시큰둥한 대신, 여학

생 중에는 눈물이 고이는 학생들이 꽤나 있었다. 하지만, 남학생들도 계속해서 공감학려고

노력하고 이미지화를 연습하면 분명히 감상 능력이 높아진다. 우리 니는 많이 쓸수록 강화


되기 때문이다.

과거 과학자들은 ‘지능' 같은 타고난 능력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岫각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신경 가소성'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는 쉽게 늅해서, ‘뇌'를 ‘쓰면 쓸

수록 좋아진다'는 이론이다. 신경 가소성 연구자들은 런던 택시 기사들의 뇌를 조사해봤다.

런던 택시 기사들은 다른 나라의 택시 기사들과 달리 내비게이션을 垂지 못한다. 1700년대

귀족。1 타던 -t차의 마부법에 따라 마부zF 지도를 보는 것。1 금只1되었는tll, 그 전통。l 。1어

진 것이다. 그래서 런던 택시 기久仁F 되려면 런던의 길을 전부 ‘머릿속네' 외우고 있어야 한다.

연구자들이 그들의 뇌를 조사해봤더니, 해마의 크기가 일반인들에 비68 1.5배 정도 더 컸다.

해마는 뇌에서 ‘공간 지각'과 '기억'을 맡는 부분이다. 내비게이션을 뭇 쓰는 런던 택시 기사

들은 매일 같이 런던 거리를 누비며 ‘머릿속으로' 길을 외웠고, 그 과정에서 ‘공간'과 ‘기억'

을담당하는해마가발달한것이다.

또 노먼 도이지 박사의 <기적을 부르는 뇌>를 보면, 런던 택시 기사 사례 외에도. 뇌가 발달

한 수많은 사례들이 나온다. 이처럼 뇌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꼐속해서 내면세계 공

감과 이미지화룰 시도하다 보면 어느샌가, 크게 힘들이지 않고, 빠르게 공감과 이미지화가


가능해지는순간이 온다.

3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스스로를 계속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단정 짓지 마라. 그렇게 머릿속으로 단정 지

어 버리면 실제로 공감도 잘 안되고, 하기도 싫어진다. (출처: <섕각에 관한 생각>) 우리 ‘생

각'은 뇌와 신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상상 훈련만으로 몸 근육이 단단해지기

도 한다. 너도 분명 영화나 드라마 중에 재밌게 본 것이 있을 것이다.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웃을 수 있다는 건 시와 소설을 읽으면서도 울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와 소설을

배우와 카메라로 표현한 것이 영화와 드라마일 분이다. 시와 소설을 읽으면서 ‘이미지화'한

다. 머릿속에 나만의 배우와 카메라를 떠올리고, 그들에게 ‘공감'하기를 시도해라. 이를 반

복하다 보면 누구나 는다. 나도 내가 9살일 때, 훗날 고3이 되어 미적분을 하고, 삼각함수를

이해할 수 있을 거란 상상은 하지 못했다. 인간은 무슨 능력이든 키울 수 있다.

질문-07
박서윤 고3

Q EBS를 봐야하나요?봐야 한다면 언제부터,어떻게 봐야하죠?

八 최근 기출인 2022학년도 9월 모의고사에 <규원가>가 똑같이 연계됐지만, 전 문항 중 오답


률 1위였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 EBS를 통해서 미리 알고 있던 지문이라면

정답률이 높아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또 2021학년도 수능 <사막을 건너는 법>, 2020학

년도 수능 <월선헌십육경7卜, 2019학년도 수능 <천변풍경, 오발탄>, 2018학년도 수능 <묘

비명> 전부 다 EBS 연켸였다. 그런데 정답률은 모두 50%대였고, 시험이 끝나고 제대로 해

설을 할 수 있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수능에서 만들어지는 문제는 한 문제당 1,000만원 - 2,000만원이다. 시험 치기 전에 한 번


봤다고, 암기했다고, 풀 수 있게 내지 않는다. 암기력을 측정하는 문제는 ‘누구나'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원은 한 문항당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만큼, 정말 섬세하게 ‘평7t원만'

만들 수 있는 문제를 낸다. ‘평가원만' 만들'수 있는 문제는 ‘감상 능력'을 물어보는 문제다.

수능은 함기식 내신문제가아니다.

물론 아는 작품이 나오면 안정감이 들 것이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다. 안정감이 들분, 문제


가 쉽게 풀리는 건 아니다. 핵심은 본질적인 ‘감상 능력'이다. 감상 능력이 없으면 10번 넘게

봤던 지문이라도 틀린다. EBS 작품 정리를 해도 되는 사람은, 지출 분석으로 이미 어느 정

도의 ‘감상 능력'을 키운 학섕들이다. 등급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1등급 학생들이다 EBS를

巳卜apter 1. 공부법 크크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평7F원 시험 기준으로 2등급 이하라면 기출 분석을 하면서 감상능

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다. 그렇게 실력을 높여서 1등급에 도달하게 되닌, 또 지출 분석을 다

하고 나면, 그때 EBS를 하면 된다. 그래야 효괴가 있다. EBS보다 기善이 중요하다는 건 모

든1타강사들이 주장하는 것이다.

나는 재수 때 수능 직전까지 EBS를 한 번도 안 봤다. 계속 기출만 됐다. 마지막에 사설 모

의고샤를 풀면서 거기에 있는 EBS 작품들을 몇 개 봤을 분이다. 개인角으로는 수능 직전에


사설 모의고사 몇 개 푸는 것으로 EBS 대비를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奄다. 수능 1, 2달 전에

나오는 사설 모의고사에는 가장 출제 확률이 높은 EBS 지문들이 담겨있다. 6월, 9월에 연


계됐던 작품들은 모두 제외하고, 내로라하는 수능 국어 전문7F들이 수능에 냐을만 하다'

고 선별한 작품을 변형해서 모의고사에 싣는다. 이런 사설 모의고사 匕 6개 정도 풀면 EBS


연계대비는층분하다고본다.

만약 네7F 지금 EBS를 공부하려는 1등급이라면, EBS를 공부할 때血 무작정 작품 줄거리

외우고, 문제 푸는 게 아니라, 지출을 분석하듯 ‘감상'해야 한다. 그래야 시험장에서도 기억

이 난다. ‘감상'을 하며 읽으면 EBS 작품 속 내면세켸를 ‘이해'하게 닐다. 그냥 달달 외우는

것은 ‘이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내용이 ‘장기 기억'으로 넘어舟지 않는다. 그렇게 공

부하면 수능을 칠 때쯤에는 다 까먹는다. ‘이해'를 한 것만 ‘장기 기엮'으로 넘어가고, 수능


까지 기억할수 있게 된다.

지금 많은 학생들이 하는 것처럼. 나 또한 고3 때는 EBS를 달고 살았뉴, 그리고 그해 수능에

는 <자전거 도둑>, <월선헌십육경가>zt 연계되어 나왔고 나는 <xt전기 도둑)q i문저1 <월

선헌십육경가>에서 1문제를 틀렸다. <자전거 도둑>은 중학교 때부터 날고 있던 작품이었고,

<월선헌십육경가>는 EBS 분석집에서 5번 넘게 본 작품이었다. 나는 ‘내가 한 번 봤던 지문


。1니#t. 쉽겠지'리a 생7각했다. 그리고 문41로 갔는tll, 문제가 안 풀렸다. 。1것도 답인 거 같

고, 저것도 답인 거 같았다. 시간도 엄청 걸렸고, 답도 틀렸다. 채수할 때가 돼서야 깨달은 것

이지만, 그땐 그냥 ‘감상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었다. 여기까지 읽었님데도 아직 EBS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겠다고? 네가 지금 ‘EBS를 해야 할까'하고 고민하는 너유를 내가 모르는 게

。t니다. 수능 때 。t는 문제z 나오면 좀 더 빨리 풀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거 。t닌z . 정답


룰이 증명하고, 평가원 출제 원칙이 증명하듯, 절대 알고 있다고 홰져 빨리 풀고, 정답을 맞

힐 수 있게 하지 않는다. 감상 능력도 있고, EBS 작품도 충분히 본 상태라면 당연히 연계 작

품이 나왔을 때 남들보다 빨리 풀고, 정답도 정확히 맞힐 수 있다. 하柚만 ‘감상 능력'이 없다

면, 수능에 나오는 문학 작품을 ‘전부' 알려줘도 너는 만점을 못 받斗다.

3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다른 친구들은 다 EBS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이러다 나만 뒤처지는 거 아닌가 불안할 것이

다. 6월 모의고사에서 ‘연계 덕분에 문학 만점 받았다'고 말하는 친구를 보면 내가 잘못 섕

각하고 있었던 거 아닐까 싶을 것이다. 그러나 수능 날 다 밝혀질 것이다. 이 책을 믿고, 감


상능력을키우는 것에 집중해라.

질문-08
김서준 t天H수

口 ‘국일만 문학편'은 몇 등급 대 학생들이 보면 가장 좋나요? 제가 지금 2등급


인데 봐도도움을 얻을수 있을까요?

八 뻔한 말인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어느 등급 대든 보면 도움이 된다. 심지어 중학생이 봐도 도


움될 거라 확신한다. 평가원 출제 의도에 맞춰, 문학을 감상하는 7t장 본질적인 방법을 말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가장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등급 대를 말해주자면, ‘2등

급' 또는 ‘문학만 틀리는 1등급'들이 이 책을 읽었을 때 가장 빠르게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이 책을 쓰면서 내가 가장 신경 썼던 것은 문학 ‘만점'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문학 만점을

위해서는 항상 문학을 풀 때면 틀리게 되는 1, 2문제를 잡아내야 한다. 어느 정도 공부를 해

본 학생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이 1, 2문제를 잡아내는 방법을 엄청 고민했고 그 방

법을 밝히기 위해 이 책을 완성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 17문제 증 나머지 15, 16문

세는 다 맞히는데 고난도 1, 2문제 때문에 계속 고민하고 있는 2등급, 1등급 학생들이 가장

크게 이 책의7t치를 체감하지 않을까싶다.

그렇다고, 3, 4, 5등급 학생이 본다고 해서 가치를 못 느끼거나, 효과가 빨리 안 나타난다는

말이 아니다. ‘보통' 그렇다는 것이다. 과외 학섕 중, 6월 모의고사에서 문학을 7문제나 틀리


고 5등급을 받은 학섕이 있었다. 그런데, 이후 이 책에 쓰인 대로 나랑 같이 감상 능력을 높

이는 공부를 하고, 9월 모의고사 문학을 1개 빼고 다 맞았다. 물론 비문학을 푸는 데 시간

이 걸려서 등급은弓등급이 나오긴 했지만,확실한발전이었다.

尸'

巳卜apter 1. 공부법 35
질문-09
김지우 고3
口 국일만 문학편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까요? ‘이렇게 활용하는 게 가장
좋다'하시는 방법이 있나요?

일단 뒤 ‘적용편'을 읽으면서, 이제까지 내가 말한 ‘내면세켸 공감'과 ‘卜1미지화'를 하려고 해

본다. 물론 처음이기에 어설플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이후 뒤에 나타 있는 해설을 본다. 내

가 해설에 1등급들은 어떻게 감상을 하고, 문제를 푸는지 적어 놓은 걸 보면서 네가 놓친 부

분을 깨닫는다. 이걸 반복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처음에' 네 스스主 문제를 풀 때, ‘이 화


자의 내면세계는 튈지', ‘이 인물의 내면세계는 튈지', ‘이 시의 화자님 어떤 이미지를 그리며

이시를쓴 건지'혼자많이 고민해보고 해설을봐야한다는 것이다.

너도 해설을 보면서 깨닫는 게 많을수록 성적 향상이 빠르다는 것에는 동의할 것이다. 해설

을 보면서 깨닫는 게 많으려면, 아까 ‘지출 볼 때 주의할 점'에서 말했던 것처럼 스스로' 끈

질기게 내면세계 공감. 이미지화를 해보려고 노력한 뒤 해설을 봐01 한다. 또 선택지 하나
하나에 정확히 해설을 하려고 노력한 뒤 봐야 한다. 그래야 깨닫는 게 많고, 성적이 빠르게
오른다. 네가 5개를 고민하고 10개의 해결책을 받으면, 네가 고민하茴 5개에 대한 해결책만

머리에 남는다. 그런데, 네가 스스로 10개를 고민하고 10개의 해결채을 받으면 10개의 해

결책 모두가 머리에 남는다. 나는 10개의 해결책을 준비했다. 얼.t내 많이 고민하고 해설을


보느냐는 네 몫이다.

마지막으로 또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이 책을 2, 3일만에 끝내려고 하卜1 말라는 것이다. 이제

‘적용편'에서 문제를 풀게 될텐데; 시 파트를 풀고 해설을 보면서 어떻게 읽었어야 했는지 깨

달았다면, 다음 장을 바로 읽지 말고, 스스로 다른 기출 문제를 풀면서 그 깨달음을 확인해

봐라. 현대 시 파트를 읽으면서 깨달은 것들을 바탕으로, 기출 문제에 있는 현대 시 10개를

스스로 읽어본다. 그러면서 내가 해설에서 했던 말이 더 구체적으로 卜1해될 거고, 또 해설을


읽으며 얻은 깨달음이 강하게 각인될 것이다.

3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CHAPTERll.




口니八PTER11.적용편

아직 ‘내면세계 공감'과 ‘이미지화'에 대해서 감을 못 잡았는데 너무 빨리 ‘적용편'에 들어가

는 게 아닌가 할 수도 있다. 나도 이 질문에 대해 곰곰이 섕각해보았다. 결론은 부딪히면서 배우


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내가 현대 시, 고전 시, 고전 소설, 현대 소설의 특징이다 풀이

방법을 이론적으로 세세히 풀어놓고 ‘자, 이제 다 배웠지?' 하고 적용편에 들어가는 건 비효율적

이다. 본다고 바로 외워지지도 않고, 적용편을 볼 때쯤이면. 대부분 잊어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작품을 바로 마주하고, 그 순간순간 주의해야 할 점, 풀이법을 설명하면 ‘작품과 맞물리

면서' 훨씬 기억에 잘 남는다. 요리를 배울 때도 레시피 100개를 다 외운 다음 요리를 해보는 것

보다, 레시피 하나 배우고, 하나 해보고, 또 하나 배우고, 또 해보고 하는 식으로 Hl우는 게 훨

씬 빨리 배운다.

각 유형들을 풀면서 이런 식의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현대 시에서는 뭐가 중요한지, 고

전 소설에서는 뭘 주의하며 읽어야 하는지 등 자세하게 설명해줄 것이대 적용편에서는 본격적으


로 내면세계 공감과 이미지화라는, 감상을 위한 2가지 키워드를 갖고 함께 문학 작품을 분석할

것이다. 모든 문제가 결국 이 2개만 물어보려 한다는 걸 확인시켜줄 거노, 이 책이 끝날 때쯤 기

출 문제에 있는 시와 소설쯤은 쉽게 읽어내는 학생으로 만들어 줄 것이늑.

그러나 이 책을 본다고 해서, 내 해석을 봤다고 해서, 하루 만에 네가 똑같이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버려라. 적어도 1달이다. 너는 고1 때부터 한 번도 이런 식으로 문학을 대했던 적이 없었

을 것이다. 이제 처음 시작했다. 막 걸음마를 배우고 있는데 하루 만에, 일주일 만에 뛰려고 하

는 건 욕심이다. 물론 바로 깨닫고 성적이 오르는 학생도 있을 수 있다. 그러냐 대부분의 학생들


은 적어도 1달 동안은 착실하게 따라와야지만, 어느 정도 감상 능력이 향상되고 이 책에서 하는

말이 더 깊이 이해되지 시작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수능'이니 침착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따라


오기 바란다.

‘적용편'에 들어가 있는 문제에 대해 설명하자면, 평가원 지출 문제 중에서도 정답률이 낮은

문제들만 모았다. 혼자 풀어도 충분한 문제들은 빼고, 혼자 분석하기 어려운 문제들로만 채웠다.

예를 들어, 제시문 (7昑가 있고, 거기에 딸린 문제가 3개여도 3문제 전부 싣지 않았다는 것이다.

3문제 증 1문제만 어렵다면 2문제는 빼고 그 1문제만 실었다. 또 (7昑. (냐)로 구성된 세트에서 (
7衿 작품만 어렵다면 (7昑만 실어 놓기도 했다. 중요한 문제들을 ‘전부' 실으려고 하다 보니 분량

3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상, 쉬운 문제들은 넣을 수가 없었다. 또 쉬운 문제들까지 굳이 내가 해설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

각했다. 꽤 난이도가 있는 문제들만 넣었기에, ‘적용편' 문제들을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지만, 이

한 권으로 문학 만점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니 조금 어려워도 참고 따라와 주기 바

란다. 어려운 걸 버티고 이 책을 끝까지 본다면, 지출 문제집에 있는 다른 문제들은 정말 아무것

도 아닌 것처럼 보일 것이다. 문제가 어려운 만큼 해설은 정말 쉽게 썼다. 수십 번 검토하면서 어

려운 말은 전부 쉬운 말로 고쳤고, 3, 4등급이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썼다. 네가 여태

껏 봤던 그 어떤 책보다자세하고 친절할 것이다.

또 이 책은 일반적인 책들과 달리, 빠른 정답을 적어 놓지 않았다. 보통 학생들이 공부하는 걸

보면 문제를 풀고, 뺘튼 정답으로 채점을 한 뒤, 자신이 틀린 문제, 헷갈린 선택지 해설만 보고

넘어간다. 내가 아무리 해설을 ‘전부' 보라고 말해도 그러지 않는다. 내가 ‘맞힌' 문제 해설까지

보는 건 누구에게나 귀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가 맞힌 문제라 하더라도 완벽하게 알고

맞힌 게 아닐 수 있다. 또 내가 고르지 않은 선택지에서도 반드시 보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


다. 문학은 다른 파트에 비해서, 문제를 풀 때 특정 단어나 문장을 대충 ‘맞겠지'하고 넘어7t기 쉽

다. 그래서 맞힌 문제라도 왜 정답인지, 왜 오답인지 정확히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데 많은 경우, 그냥 ‘맞겠지' 하고 넘어간 선택지가 나중에 다른 문제에서 내 발목을 잡는다. 대

부분의 학생들은 모든 선택지를 꼼꼼히 보지 않기 때문에, 같은 문제를 풀고 분석하더라도 누구

는 성적이 오르고 누구는 오르지 않는 것이다. 정답은 번부터 번까지 해설을 보다 보면 자연

스레 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나도 그냥 빠른 정답을 주고, 그에 맞춰 해설을 쓰면 더 편차

다. 하지만, 네 성적을 빨리 올리기 위해서 일부러 해설을 다 읽어야만 정답을 알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공부할 때는 조금 불편하고, 힘들 수 있어도, 이렇게 공부하면 다른 책 3, 4권 읽는 것보

다 얻어가는 게 많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할 것은, 이 책에 있는 문제를 될 수 있으면 ‘순서대로' 풀어달라는 것이다. 앞

선 작품에서 설명했던 것과 연관 지어서 다음 작품 해설을 해놓았기 때문에, 앞 문제들을 건너

뛰고 풀면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지?'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시 파트부

터 극 파트까지 최대한‘순서대로'풀어주기 바란다.

巳卜apter 11. 적용편 크으


CHAPTER 11.적용편
2.소설

배우고나면 별거 아닌,소설 읽는 법 328


디.시

아무도가르쳐주지 않았던,지 읽는법' 41


2-01.현대 소설
2015학년도 6월 <모래톱 이야기> 332

1-01.현대 시 2017학년도 6월 <상대> 二 343


2019학년도 9월 <비 오는 길> 355
2015학년도 6월(B형)<와사등,울타리 밖누 4了
2021학년도수능<사막을 건너는 법> 36了
2022학년도6월<연륜,대장간의 유혹> 6了
. 2022학년도 6월 <무사와 학사> 378
2013학년도9월<또 다른고향,자화상2> 81
2022학년도 수능 예비시행 <무정> 392
2014학년도 9월(B) 犬생명의 서> 90
2016학년도 9월(B) <꽃덤불누 96
201了학년도6월 모의고사<향현누 98 2-02.고전 소설
2018학년도수능<강건너갼노래,묘비명> 100 고전 소설 접근법 403

2018학년도9월<플라타너스,달> lll 2018학년도수능<사씨남정기> 40了


2021학년도6월<산상의노래,나무의 수사학卜 123 2015학년도 수능(A형) <소대성전> 418
2017학년도 9월 <병원, 나무> 134 2022학년도 수능 <박태보전> 429
2006학년도 6월 모의고사<북어> 143 2020학년도 수능 <유씨삼대록> 440
2009학년도 6월 <여승, 못 위의 잠> 146
2014학년도 수능(B형)<파초우,사평역에서> 154
2022학년도 수능 <초夕卜 거산호 2, 담초> 16了 3.극
2013학년도9월 모의고사<멸치> 181
2019학년도6월 모의고사<우포늪왁새> 186
‘이거'古卜t만주의하면된다,극읽는법 452
2015학년도수능B형<고향앞에서,낡은집> 192
2018학년도 6월 모의고사<고풍 의싱> 199

2016학년도 수능 B형 <아침 이미지> 204


3-01.시나리오
2011학년도수능<선제리 아낙네들,그나무> 20了 2017학년도 9월 <독 짓는 늙은이> 454

2009학년도9월<꽃밭의 독백 사스 단장, 2019학년도수능<천변풍경,오발탄> 466


나무를위하여,만언사> 215
2023학년도6월 모의고사<향아,전문가> 228 3-02. 희곡
2023학년도 9월 <별 - 금강산시 3 , 길> 238
2009학년도 9월 <파수꾼> 4了8

1-02.고전 시가
고전시가접근법 249
2022학년도 9월 <규원가, 작자미상> 253
2022학년도 수능<탄궁가, 농가> 263
202獐+년도 6월 <관동별곡> 2了2

2020학년도9월<상춘곡,고산구곡가> 283
2019학년도 9월 <한거십팔곡> 294
2009학년도 6월 <누항사> 299

202芷t년도 수능 <사미인곡> 304

2020학년도수능<월선헌십육경가,어촌기> 310
2020학년도 6월 <유원십이곡> 320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시 읽는 법]

이제 지' 감상법을 설명하겠다. 시를 감상할 때는 먼저 ‘화자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를 생


각하면서, 화자 눈 앞에 펼쳐진 세계를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떠올린 이미지를 통해서 궁

극적으로 화자가 ‘어떤 내면세계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면 된다. 예를 들어, ‘푸른 산은 항상 변

함없구나, 너 같은 이가 또 있을까'라는 구절이 나온다면, 지금 학자가 ‘푸른 산'을 보고 있는 증


이라고 생각해주면 된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함께 푸른 산을 떠올리고, 궁극적으로

는 화자가 그 푸른 산을 ‘변함없는 존재, 지조와 절걔를 지키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는 걸 파악해

주면 된다는 뜻이다. 이게 끝이다. 이게 평가원이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이다. 이미지화를 통

해서 궁극적으로 화자의 내면세계 파악만 제대로 해낸다면 성공이다.

내면세켸 파악을 섬세하게 홰내려면, 시를 읽을 때 한 구절 한 구절, 뭉뚱그리지 말고, 정확하

게 ‘학자가 무슨 말을 하려 하는 건지', ‘뭘 표현하고자 하는 건지', ‘뭘 보고 있는 건지'에 대해 나


름대로 의미를 섕각해주고 넘어가야 한다. 이때 내면세켸를 거창하게 잡을 필요는 없다. 시를 다

읽고, ‘슬픈 거 같네', ‘기본 거 같네'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여기서 1등급의 ‘슬픈 거 같

네'와 4등급의 ‘슬픈 거 같네'는 다르다. 1등급은 시에 적힌 ‘대부분의 구절'을 이해하고, 결국 화

자가 문장만 바꿔가면서 ‘슬픔'이라는 내면세계를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런데,

4등급은 시에 나온 ‘슬픈 그림자'라는 단어 하나만 보고 ‘뭔가 슬픈 거 같은데?'라고 생각한다. 나

머지 구절은 감상 능력이 없으니 전부 뭉뚱그리고, 주관적으로 의미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되면,

4등급 학생은 문제로 갔을 때, 아까 잘 이해하지 못한 구절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선택지에 걸려

들기 쉽다. 시를 읽을 때 八라는 구절을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으니, A를 활용하여 攷에서 학자

는 기쁨을 느끼고 있다', 또는 次에서 화자는 절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등의 천지를 만들면 ‘그랬

던가? 이 구절에서 그걸 말하고자 했었다?' 하는 식의 고민이 시작되고, 끝내 주관이 심하게 개


입되어서 오답을 고르게 되는 것이다.

구절 이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즉, 감상 능력을 올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1등급의 해석을


보고 방향을 잡는 것이다. 내가 앞으로 기출문제를 보면서 1등급들은 각 문학 작품들을 어떻게
읽는지 말해 줄 것이다. 뭘 떠을렸어야 했는지, 이 부분에서 화자의 내면세계는 어떠한지에 대해

Chapter II. 적g편 41


다 말해 줄 것이다. 그걸 보고 스스로 작품을 읽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면

된다. 그럼 점차 감상 능력이 오르기 시작하고, 이 책을 덮은 뒤에는 너도 나와 비슷한 정도로 시

를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1.시 읽기는자유투 배우기와같다

이 과정은 마치 농구에서 ‘자유투'를 배우는 과정과 같다. 처음에는 卜냥 내 맘대로 던진다.

던지는 순간에 눈을 감고 던지기도 하고, 무릎도 안 구부리고, 오른손잡이인데 왼손으로 던지기

도 한다. 여기서 자유투 실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첫 번째로, 자유투를 잘 먼지

는 샤람은 어떻게 던지는지 봐야 한다. 유튜브에 들어가서 마이클 조던너 어떻게 자유투를 던지

는지 본다. 마이클 조던의 자유투 영상을 보니, 시선은 골대에 고정하괴 공을 던지기 전에 무릎
을 살짝 구부린다. 왼손은 공의 방향을 잡는 용도로만 쓰고, 오른손으主 공을 던진다. 그리고 공

을 던지는 순간에는 팔꿈치를 가슴 안쪽으로 모으면서, 순간적으로 무릎을 펴준다. 보고 따라


해 본다. 당연히 처음에는 마이클 조던처럼 던질 수 없다. 그런데, 10번, 100번, 1000번 뱐복하

면 얼추 자세가 비슷해진다. 그리고 .t침내 마이클 조던과 같은 자세로 자유투를 성공하게 된다.

시 읽기 능력이 길러지는 과정도 이' 과정과 완벽하게 같다. 아무 기닫도 없이 내 맘대로 시를

읽다가, 이 책에 나와 있는 해석을 보면서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배운다. 시를 읽을 때는화

자 중심으로, 화가가 뭘 보고 있는지 생각하고, 화자의 내면세계에 공감해야 한다. 처음에는 잘

안된다. 그런tll 。] 책을 끝까지 읽고, 또 스스로 지출 문제에 있는 xl들을 10개, 10071 더 읽어보

고 하는 과정에서 나와 해석이 비슷해지게 된다. 그렇게 감상 능력을 키늬가는 것이다.

42 너를 국어工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시는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수 있지 않나요?

여기서 할 수 있는 질문이. ‘시는 읽는 사람에 따라서 해석이 다양해지는데 어떻게 네가 제시

하는 해석이 맞냐는 것이다.' 그건 문제를 통해 증명해줄 것이다. 내가 제시하는 해석으로 문제

의 정답을 고를 수 있게 되고, 선택지가 깔끔학게 이해된다면 이 해석이 곧, 평가원이 학생들에

게 원하는 해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나는 주관적 해석에 치우치지 않고, 최대한 평가원이 원하

는 방향으로 해설을 히키 위홰서, 수능 문제를 출제하시는 교수님들이 쓴 책을 최대한 참고했다.

‘문학교육을 위한 현대 시 작품론', ‘문학교육을 위한 고전시가 작품론', ‘처음 시작하는 현대소

설 교육론', ‘한국 고전 소설론', ‘시심전심' 등의 책을 참고했다. (이는 모두 수능 출제 경험이 있

는 교수님들이 쓰신 책이다.)


'曹 국일만문학편해설에 참고한도서정보

+ 문학교육을 위한 현대시 작품론/ 윤여탁, 최미숙, 김성훈, 유영희, 김정우

(출)사회평론아카데미
+ 문학교육을 위한 고전시가 작품론/ 염은열, 정지영; 최홍원 (출)사회평론아카데미

+ 처음 시작하는 현대소설 교육론/ 문영진, 김혜영, 조현일, 김성진 (출)창비교육

+한국 고전 소설론/한국고전소설편찬위원회(출)새문사
. 시심전심/정끝별(출)문학동네


3.시에 나타나는 내면세계

시는 소설에 비해 짧지 때문에 하나의 내면세켸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슬프면 슬픈 상황,

슬픈 이유를 시가 진행되는 내내 말하다 끝나는 식이다. 소설처럼 슬펐다가 기뻤다가 다시 불안

했다가 하는 등의 내면세계 변화가 자주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 많아 봤자 2번 정도 바꾸는 경우

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초반에 시의 학자가 어떤 내면세켸를 갖고 있는지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

다. 그렇게 잡은 내면세켸로 나머지 구절들을 쭉 뚫어내면 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연에서 화자의

내면세켸를 ‘슬픔'이라고 잡았다면, 이후 연들도 ‘슬픔'의 내면세켸로 밀고 나가면 된다. 물론 내


면세계가 바뀌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시에서 학자가 직접적인 단어들로 내면세계 변화

를표현해주기 때문에 파악하기 쉽다.

Chapter II. 적g편 43


첫 번째, 화쟈가 지금 ‘뭘 보면서' 저런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생각하며 읽는다.

두 번째, 시의 초반에 화자의 내면세계를 잡고, 그렇게 잡은 내면세계를 바탕으로 이후


구절들을 이해해낸다.

세 번째, 행 하나 하나를 뭉뚱그리지 말고, 화자가 무슨 말을 하려 하는 걸까 최대한


생각해주고 넘어간다.

생각해야 하는 조건이 너무 많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10문제만 같이 풀어봐도 ‘당연한 것'이


될 거다. 이후에는 그냥 시를 읽으면서 화자의 내면세계를 느껴야겠다코 생각하는 것만으로 층

분해지니,걱정 안 해도 된다.

4.시는 반드시 제목부터 읽는다.

冷아래 시를 한 번 읽어보자

너의 노오란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맑은 바람결에 너는 짐짓

네 빛나는 눈썹 두어 개를 떨구기도 하고

누군가 깊게 사랑해 온 사람들을 위해

보도 위에 아름다운 연서를 쓰기도 한다.


신비로와라 잎사귀마다 적힌

누군가의 옛 추억들 읽어 가고 있노라면


사랑은 우리들의 가슴마저 금빛 추억의 물이 들게 한다.

아무도 이 거리에서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 없다.


벗은 가지 위 위태하게 곡예를 하는 도릉이 집 몇 개

때로는 세상을 잘못 읽은 누군가가


자기 몫의 도롱이 집을 가지 끝에 걸고

다시 이 땅 위에 불법으로 들어선다 해도

수천만 황인족의 얼굴 같은 너의

4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희망 또한 불타는 형상으로 우리 가슴에 적힐 것이다.

- 2005학년도 수능 -

이 시를 처음 읽고 드는 생각은 ‘어렵다'일 것이다 ‘노오란 우산깃', ‘빛나는 눈썹 두어 개를 떨

구기도 하고', ‘수천만 황인족의 얼굴 같은 너' 등의 구절들이 도대체 뭘 말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이미지도 쉽게 그려지지 않고, 읽다가 중간에 멘탈이 나갔을지도 모른다. ‘이미지화'가 안

되니, 내면세계 또한 못 잡았을 것이다. 원래, 시를 읽을 때 두세 구절이 아예 무슨 의미인지 감

이 안 잡히면 그때부터는 감상이 제대로 안 된다. 이해 안 된 구절들이 뇌리에 남아서 감상을 방

해하기 때문이다.

이 시의 제목은 ‘은행나무'였다. 이제 다시 시로 돌아가서 한 구절 한 구절 천천히 읽어봐라. 소

름 돋을 것이다. ‘ot,노오란 우산깃이 은행잎을 말하는 거였구나', ‘은행잎을 '눈썹 ‘으로 묘사했구

나.' 맞다. 시에서 주구장창 말하고 있는 ‘너'는 바로 ‘은행나무'였다. ‘너'가 은행나무라는 걸 알고

읽으니, 시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 화가가 지금 뭘 보고 있는지 훨씬 쉽게 그려진다. 만약 제목을

먼저 읽고 들어갔다면, 이 ‘은행나무'라는 시가 처음 네가 느낀 만큼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을 것


이다. 제목을 먼저 읽는다고 홰서, 항상 해석에 도움을 주는 건 아니지만, 먼저 읽고 들어간다고

해서 나쁠 건 없다. 오히려 위 ‘은행나무'처럼 해석을 훨씬 수월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

다. 그러니, 앞으로 시를 읽을 땐 반드시 제목을 먼저 보고, 시를 읽자.

5.시는 적어도1분 이상 읽어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시를 읽을 때는 최소 1분은 써야 한다는 것이

다. 이건 너무 당연한 말인데. 시를 읽으면서 ‘이미지화', ‘내면세계 공감'을 제대로 해내려고 하


다 보면 당연히 시 읽는 속도가 평소보다 느려진다. 그런데, 이렇게 읽고 문제로 가면, 문제에서

는 훨씬 빨라진다. 내가 감상을 깊게 하면 할수록 다시 지문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되고, 정답률


도더 높아진다.

이후 이미지화와 내면세계 공감이 익숙해져서 감상이 빨라지면 50초 만에도 읽고 30초 만에

도 읽는 것이다. 속도는 감상 능력이 길러짐에 따라 ‘저절로' 줄어든다. 네가 지금 문학 푸는 속도


가 느리다면 감상 능력이 부족한 것이니, 절대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은 1분 이상 읽으며 감상 능

력 기르는 것에만집중하자.

ChapterII.xlg편 45
1-01尹현대 시

4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15학년도 6월(B형) <오卜F등; 울타리 밖>

(가) -박용래,干훌타리 밖,-


차단一한등불이하나비인弓卜卦비걸려 있다.

내호올로어딜가라는슬픈신호냐.
1.(가),(나)의 공통점으로가장적절한것은?
二)
卜)
긴一여름해 황망히 나래를접고 수미상관의 방법을통해 정서의 변화를강조하고있
늘어선 고층(高層)창백한묘석(墓石)같이 황혼에 젖어 다. r쿄
卜.

찬란한야경무성한잡초인양헝클어진채 영탄적 표현을통해 대상에 대한경외감을표출하고 닉J

사념(思念)벙어리 되어 입을다믈다. 있다.

비유적 표현을활용하여 공간에 대한인식을드러내

피부의 바깥에스미는어둠 고있다.

낯설은거리의 아우성소리 어둠과밝음의 대조를통해긍정적 미래의도래를암 卜>



까닭도없이눈물겹고나 시하고.있다.
r요
화자를작품의 표면에 나타내어 주제에 대한공감을 尸1

공허한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이끌허 내고있다. 卜


1吐
내어디서 그리무거운비애를지니고왔기에

길一게 늘인 그림자이댜지 어두워


2. 던).也뻬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내 어디로어떻게 가라는슬픈신호기 :적막한배경에 놓인하나의 사물에 주목하여화


卜>

차단一한 등불이 하나 미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자의 쓸쓸한처지롤환기하고있다. 二>


卜)

:공감각적 표현을활용히며 현실과이상의 거리


r쿄
-김광균,.와사등,- 감을좁히고있다.

:특정 시어를 장음으로읽도록유도하여 시어의 r亡

(나) 의미와낭송의 호흡을조화시키고있다.

머리가.卜늘쪽같이 생긴고향의 소녀와 :동일한연결어미를반복하여디왕한초재의 동

한여름을알몸으로사는고향의소년과 질적속성을부각하고있다.

같이 낯이 설어도사랑스러운들길이 있다 : 하나의 시어로 독립된 연을 구성하여 대상의 상



태룔강조하고있다.
卜.

그길에아지랑이가피듯태양이 타듯 尸'


제비가날듯길을따라물이흐르듯그렇게 石

그렇게 3.,<보기>를 참고하여(가),(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

쯔옆匡盤히
<보기>

울타리 밖에도회.초를심는마을이 있다 1930년대 모더니즘을 주도했던 김광균은 감성보



다 지성을중시하는이미지즘을자신만의 방식으
오래오래 잔광(殘光)이 부신 마을이 있다 1件
로 소화했다.그는 상실감과 소외감 등의 정서에 巾
밤이면 더 많이 별이 뜨는 마을이 있다.

巳卜apter 11. 적용편 耳了


(7昑는시간의 순환적흐름을통해 도시의 황폐함을,
회화적이미지를결합하여 현대 문명에 대한태도
(나)는시간의 순차적 흐름을통해 자연의 지속성을
를 보여 주었다.1950년대 후반의 시적 경향을 보
강조하고있군.
여 주는박용래는모더니즘의 기법에 전통과자연
(가)의‘무성한잡초'는인간과문명의 불화에 따른상
에 대한관심을 결합했다.그는사라져 가는 재래
심을,(나)의‘화초'는인간과자연의 조화에 대한바람
의 것들을회화적 이미지로복원히며 토속적 청취
을함축하고있군.
를환기하고,소박한자연의 이미지를병치하여 자
(가)는(나)와 달리 감정을 노출하는 치어를 빈번하
연의 지속성과인간과자연의 조화에 대한바람을
게 사용하여 현대 문명으로 인한 소외감을 제시하
드러냈다.
고있군

(니)는(가)와 달리 토속적 정취롤又卜t내는 시어를


(7昑,(나)모두주로 시각적 이미지를 활흥하여 풍경
활용하여 전통적세계에 대한지향을드러내고있군.
을묘사함으로써 회화성을잘살리고있군.

守 문제를 풀어보았는가? 첫 문제를 해설하기 전에 나는 중요한 감상 개념 두 가지를 알려주려고 한다.

다음두 가지 내용을잘읽고문제 해설을따라오길 바란다.



누 慝 감상코칭. 지인의 언어' 개념 이해巾1

卜毋
뉴 시를 읽을 때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표현들이 자주 등장하곤 하는데, 그중 대부분
뉴 의 경우가 시인이 ‘감각적으로'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표현한 경우다. 아래의 시는
뉴 2011학년도 수능에 나온 윤동주 了자화상峀의 중 일부이다.


뉴 산모퉁이를 돌아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뉴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뉴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뉴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뉴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뉴 여기서 ‘사나이'가 정말 우물 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을 말하는 걸까? 아니다. 시에서
卜 말하는 ‘사나이'는 ‘우물 속에 비친 화자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4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이처럼 화자는 현재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이 사실을 모르
면 시에 쓰이는 ‘감각적인' 구절들을 읽으면서 전부 ‘뭔 말이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지인들이 쓰는 ‘감각적 표현'에 익숙해져야 한다. 즉, 시인의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시를 읽을 때 생각이 :다른 곳으로 세지 않고, ‘뭔 말0 야'하는 생각이 들지 않

는다. 시인의 감각적 표현을 알아듣는 팁은 아까도 말했듯이, ‘이미지화'를 통해서 ‘

화자가 지금 붤 보고 있는 건지'를 함께 상상해보는 것이다. 이때까지는 어런 감각


적 표현을 이해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다. '이제는 이런 부분들에 눈이 가

OF 한E卜. 무슨 뜻인지, 9H 그렇기1 말한 건天1 궁금aHok 한Et. 왜LF古卜면 Oj런 부분들OI


답의 중요한 근거로 쓰이는 문제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럴 땐 이렇게 감상해본 적 없

는 학생들은 틀린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구절들에 대한 해석을 해내야지 화자의 내면세켸를 잡아내는


것도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시를 읽는데, 이해 못 하겠는 구절이 6, 了개가 나온다면

화자의 내면세계를 제대로 잡아낼 수 있겠는가. 이해 못 한 구절이 여러 개 나오면

시를 읽는 내내 신경 쓰이기 때문에 감상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시험장에서 시를 읽을 때, 분석할 때는 한 구절마다 ‘학자가 지금 뭘 보고 있길래 이


렇게 말하는 걸까'생 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이미天화하자.

巳卜apter 11. 적용편 49


卜恙 깜상코칭.사람은누구나차신만의‘필터를.끼지고있다
필터링 개념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내면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자신만의 내면세
계도 세상을 바라본다. 이 과정은 마치 세상에게 자신의 내면세켸라는 ‘필터'를 씌

우는 것과 같다. 휴대폰을 보면 ‘흑백 필터', ‘밝은 필터' 같은 것들이 있다. 이와 비슷


하게, 우리 마음 속에는 ‘내면세켸'라는 필터가 있다. 우리는 이를 통해서 세상을 바

라본다. 세상이 내 눈으로 들어올때 ‘내면세켸'라는 필터를 거치는 것이다. 그리하

여 세상은 내 내면세켸대로 ‘재해석'된다.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세상을, 내 내면세계

릍 통해 한 번 길러서, 즉 ‘필터링'해서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가 고3 내내 매일


14시간씩 공부를 하고 마침내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해보자. 그러면 그 순간 세
상이 어떻게 보일까? 굉장히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매일 보던 구름은 오늘따라 더

예뻐 보이고, 하늘은 마치 만화에서 묘사하듯 ‘핑크빚'으로 보일 것이다. 세상이 ‘행

복'이라는 내면 필터에 걸러져서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네가 수능 날에 답을 밀

려 썼다면? 고치지도 못한 시험지를 감독관이 그대로 걷어갔다면, 시험이 끝나고 네

가 보는 세상은 완전 ‘흑백'일 것이다. 거리에 피어있는 꽃들은 전부 생기 없이 느껴


뉴 질 거고, 하늘에서 들리는 새 울음소리는 오늘따라 더 슬프게 들릴 것이다. ‘슬픔, 절

뉴 망'이라는 내면 필터에 세상이 걸러져 보인다. 이처럼 세상은, 항상 우리 내면세계대

뉴 로‘필터링'돼서 보인다.


니 필터링의 개념을 알고 있으면 문학에서 내면세계 잡기가 매우 수월해진다. 예를 들

뉴 어, 거리에 우뚝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민지가 "왠지 저 나무가 우울해 보여."라고 말


뉴 한다면 민지의 내면세켸는 어떨까? ‘우울'할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내면세켸대로 세
卜弓
상을 본다고 말했다. 자기가 우울하니, 나무도 우울해 보이는 것이다. 민지가 나무를

보고 우울해 보인다고 말했다면, 민지의 내면세계를 ‘우울'이라고 추측할 수 있어


야 한다.

내가 지금 설명한 것은 문학에서 정말 중요한 개념이다. ‘필터링'은 화자의 내면세켸

를 잡아낼 수 있는 아주 강력한 틀이기 때문이다. ‘필터링' 개념을 알고 있으면, 화

자가 세계를 어떻게 묘사하는지 관찰함으로써, 역으로 화자의 내면세계를 잡아낼


수 있다

5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지문해설
(7昑

차단一한 등불이 하나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今 ‘이미지화' 하자. 이 구절을 읽자마자, ‘빈 하늘에 걸린 등불 하나'가 눈앞에 보여야 한다. 화가는 지
금 ‘등불'을 보고 있다. 그런데 ‘차단-한' 등불이라고 한다. 이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차단-한? 무슨

등불을 말하고 싶은 건지 이미지가 잘 안 그려진다. 이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으니 일단 ‘암튼 등불이

걸려 있다는거네'하고넘어가자.

그래도 시를 읽으면서 ‘차단-한' 같은 생소한 단어들을 마주했을 때, 그 뜻을 한 번쯤은 곱씹으면서,


1,2초 정도는 ‘무슨 뜻일까' 생각해봐야 한다. 이때 해석이 안 된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하거나 집착할

필요는 없다. 결국 중요한 건 화자의 ‘내면세계'이기 때문이다. 그것만 잡아내면 문제 푸는 데는 지장 없


다. ‘차단-한'은 시인 김광균이 스스로 만들어낸 어휘다. 사전에도 없는 단어이기에 의미를 추측하는

수밖에 없다. 해석은 보통 ‘차7t운 十 차단된'으로 이해한다. 시험장에서는 얄 수 없었기에 그냥 모른 채

로 풀어야 했다. 그러나 다음에 또 나오지 말란 법이 없으므로 알아두자.

이 구절에서 또 하나 주의 깊게 볼 부분이, 등불이 ‘하늘에 걸려 있다'라고 표현한 부분이다, 하늘에 등

불이 걸려 있을 수가 있나? 귀신이 있는 게 아니고서야 말이 안 된다. 이때 ‘아 뭔 소리야' 하고 넘길 게

아니라, 화자가 지금 뭘 보고 있길래 이렇게 말했을까를 섕각해본다. 조금 생각해보면 아래와 같은 그

림이 아닐까 떠올려볼 수 있다. 학자는 등불 아래에서 등불을 을려다보고 있었다. 그러니, 등불이 마치

‘하늘에 걸려 있는 것처럼'보였던 것이다.

Chapter II. 적용편 51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今 이 등불을 보고 화자는 나에게 어디로 가라고 하는 ‘슬픈' 신호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구절만

보고도 화자의 내면세계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바로 ‘슬픈 신호'라는 단어

때문이다. 내 홀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라는 말을 봤을 때, 화자의 내면세계는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바로 ‘슬픔'이다. 화자의 내면세계가 슬픔이기 때문에 하늘에 걸려 있는 등불도 ‘슬픈' 신호로

보이는 것이다. 화자의 내면세계가 기쁨이었다면? ‘슬픈' 신호가 아니라, ‘기본' 신호로 보였을 것이다.

앞서 말한 중요 개념인 ‘필터링' 개념을 통해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에서 화자가 지금슬


픔, 쓸쓸함,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걸 잡아낼 수 있다. 또 문장의 의미를 곱씹어 보면 추가로 화가7t

‘방황'하고 있다는 것까지 생각해볼 수 있다. ‘나는 지금 갈 곳도 없는데, 나보고 혼자 어딜 가라고 하는

거야'라는 의미도 담겨있기에, ‘방황'이라는 내면세계도 느껴진다.

긴 여름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井 ‘긴-여름해'라는 표현을 통해서 학자가 있는 곳이 ‘여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학자는 지금 여름 해


가 지는 상황을 보고 있다. 여기서 ‘황망히'는 ‘급하게', ‘나래'는 ‘날개'라는 뜻이다. ‘나래'는 꽤 많이 나

오는 단어기에 알고 있었어야 했다. 몰랐다면 알아투자. 시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반드시 검

색을 해서 알고 넘어가야한다,

이 구절도 아까 ‘등불이 하늘에 걸려있다'와 같은 구절이다. 해가 급하게 날개를 접을 수 있나? 없다. 그

냥 ‘해가 저무는 모습'을 화자가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런 구절들은 앞서도 말했지만, 지금 ‘학자가 무

멋을 보고 있는 걸까'를 섕각해주면 이해되는경우가 많다.

늘어선 고층(高層)창백한 묘석(墓石)같이 황혼에 젖어

今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은 그냥 고층 빌딩과 돌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충분하다. 그런데 여기
서도 화자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다. 바로 ‘창백한' 묘석이라는 표현을 통해 엿볼 수 있는데, 화자 내

면이 지금 방황 쓸쓸함, 슬픔이니, 화자가 보는 샤물들도 생기 없고, 쓸쓸해 보이는 것이다. 화자는 해

가 저물면서 고층과 묘석에 저녁놀이 비치는 걸 보고, 그 순간을 ‘황혼에 젖는다'라고 표현했다. ‘고층,

묘석과 함께, 황혼에 지는 태양 빛을 받으며' 정도의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황혼은 ‘저녁 6-7시쯤 해

가지는때'를 말한다.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思念)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5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今 화자는 자신을 ‘무성한 잡초', ‘사념 벙어리'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시어들을 보면서 화자의 내면세

계가 ‘슬픔'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사념'이라는 것은 ‘걱정하고 있는 여

러 생각'을 의미한다. ‘샤념 벙어리'라는 말은 머릿속에서 근심, 걱정을 하며 입을 꾹 닫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묘사한 표현이라 볼 수 있다. 원래 사람이 걱정이 많아지고 우울하면 말을 적게 하게 되는 법이


다. 화자의 내면세계를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행동이다. 공감하자. 사념의 뜻을 몰랐다고 해도 위에

서 잡은 ‘슬픔'이라는 내면세계를 가지고 그냥, 화자가 ‘슬프구나', ‘걱정이 많구나' 정도 생각하면서 넘

어갔으면 됐다. 이처럼 ‘필터링'은 화자의 내면세계를 잡아낼 아주 강력한 무기다. ‘필터링'을 활용하여

화자가어떻게 세계를묘사하는지 잡아내도록하자.

口 시를읽다모르는구절이 나왔을때 어떻궤 하나요?

앞으로도 계속 말햐겠지만, 모르는 구절, 단어가 나오면 ‘내면세계'대로 해석하고 넘어가면


된다. ‘나는 슬프다. 오늘도 서쪽 마을엔 안개가 낀다. 정말 힘들다.'라는 구절이 있다고 해보
자. 여기서 ‘오늘도 서쪽 마을엔 안개가 낀다'는 말만 떼어 놓고 보면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

지 모르겠지만, 앞, 뒤에서 잡은 화자의 내면세계를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앞, 뒤에서


화자의 내면세켸는 계속 ‘슬픔', ‘힘듦'이다. 이를 토대로, ‘오늘도 서쪽 마을엔 안개가 낀다'는

말이, ‘슬프고 힘들다는 걸 말하는 거겠네'하고 넘어가면 된다는 뜻이다.

1등급이라고 해서 시에 나오는 모든 구절을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솔직히 시

험장에서 우리가 시를 읽는데 쓸 수 있는 시간은 많아 봐야 2분이다. 그 시간 안에 모든 구


절을 완벽히 해석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 짧은 시간에 모든 구절을 완벽히 이해한다

는 건口리 봤던 시가 아닌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내면세계'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앞, 뒤 구절에서 화자의 내면세계를 제대로 잡았

다면, 대충 화자가 뭘 말하고자 하는 건지는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잡은 내면세계를 가지고

‘이런 뜻이겠네'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이 정도만 해도 문제 푸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평가원도 학생들이 모든 구절을 시인처럼 완벽하게 이해하고 해석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그
해서 구설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이 아니라, 그 구절에서 느껴지는 화자의 ‘내면세켸'만 물
어보는 것이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

巳卜apter 11. 적용편 드크


今 이 연에서도 ‘눈물겹고나'라는 표현을 봤을 때 화자의 내면세계가 계속 똑같이 ‘슬픔'으로 이어지고
있는 걸 짐작할 수 있다. ‘피부 바깥에 스미는 어둠'이라는 표현은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긴 여름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와 같은 표현이다. 피부 바깥에 어둠이 스미는 건 말이 얀 되지만, 시인


이 어둠이 지고 있는 상황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짓이다. 계속, ‘화자가 뭘 보고 이렇게 말한 걸까' 생각

하면서 해석 연습을 해야한다.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는 이 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화자가 지금 거리의 아우성 소리를 ‘
낯설게' 느끼고 있다. 왜 그럴까? 현재 화자의 내면세계는 슬픔, 걱정, 고독 등이다. 그런데 거리에서 아

우성이 들려온다, ‘아우성'이란 ‘떠들석하게 기세를 몰려 지르는 소리'를 말한다. 거리의 술집에서 사
람들이 웃으며 막 떠드는 소리, 연인들이 서로 장난치며 큰소리로 낄낄대는 소리 같은 것들을 ‘아우성'

이라 할 수 있다. 화자에게 그런 아우성은 낯설게 느껴진다. 왜? 그렇게 아우성을 지르는 사람들의 내

면세계가 자신과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마음이 슬프고. 근심 걱정이 가득한데, 거리


에 사람들은 아우성을 지르고 있다. 그들이 낯설게 느껴진다. ‘낯섦'이라는 감정은 ‘거리감'에서 유발

되는 감정이나. 나의 내면세계와 아우성을 지르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세계에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나

는 슬픈데, 저들은 기쁘다. 그래서 학자는 ‘낯설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수시 발표가 났는데, 나는 내가 지원한 학교에 ‘전부' 떨어졌다. 너무 우울한 마음으로 집을 가고 있는


데, 맞은 편에서 나랑 원래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웃으면서 오고 있다. 걔네는 대학에 전부 합격했다.

그 상황에서 나는 친구들에게 다가가서 반갑게 인사하고 싶을까, 아니면 마주치지 않고 빨리 지나지.고

싶을까. 당연히 그냥 지나가고 싶을 것이다. 또 왠지 모르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그 순간 만큼은

낯설게' 느껴진다. 왜? 내면세계가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내면세계가 나의 내면세켸와 다르기에 거리

감이 느껴지고,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시의 화자도 지금 거리의 아우성 소리를 듣고 ‘

낯섦'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 아우성을 지르는 이들의 내면세계와 자신의 내면세켸 사이에 ‘거리

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후 화자는 ‘까닭도 없이 눈물겹다'라고 말하는데, ‘왜 눈물이 났을까?' 섕각해보자면, 아마 ‘외로움'

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앞서 말했듯이 거리의 아우성 소리를 들으니, 다른 사람들은 다 기븐데

나만 슬픈 것 같다. 왠지 내 내면세계에 공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은 현실 속에서 화자는


외로움'을 느꼈던 것이다.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今 화자에게 ‘군중'은 공허하게 느껴진다. 군증은 ‘아우성을 지르는 존재들'이다. 자신의 내면세계에
공감해주는 존재들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내면세계와 반대되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군중이 공허하
게 느껴지는 것은화자에게 당연하다.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니고 왔기에

트)길一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5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井 학자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어디서 이렇게 무거운 ‘슬픔'을 가지고 왔을까', ‘난 왜 이렇게 슬

플까' 이런 내면세켸를 가지고 그림자를 보니, 오늘따라 그림자가 더 어두워 보인다. 내면세계를 생각
해보면 당연한 것이다.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夕

차단一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井 다시금 화자는 고개를 들어 머리 위에 있는 등불을 바라본다. ‘슬픔'의 내면세켸가 이어진다.

-김광균,‘와사등j-

守 (7卜만 읽고 바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으면 먼저 푼다. 기억이 최대한 많이 남아 있을 때 풀어야 정

답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래 1, 2번 문제는 (7昑, (나)를 모두 읽어야 풀 수 있는 문제이므로, (


나)까지 읽고 풀자.

(내

머리가 마늘쪽같이 생긴 고향의 소녀와


한여름을 알몸으로 사는 고향의 소년과

같이 낯이 설어도 사랑스러운 들길이 있다

今 소년, 소녀, 들길에 동그라미 치지 말고, 그냥 소년, 소녀의 모습, 들길의 모습을 떠올려라. 그러면 끝

이다. 화자는 고향의 소년, 소녀와 들길을 직접 보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회상을 통해 기억 속에 있는

소년, 소녀, 들길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는 거 같기도 하다. 아직은 모르겠다.

여기서 중요한 표현이 있다. 바로 ‘낯이 설어도'라는 표현이다.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눈치 못

채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는 부분이다. 왜 증요하냐면, 이 부분이 화자의 내면세계가 직접적으

로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화자가 대상을 ‘낯설다'고 느낀 부분에서 화자의 내면세계를 ‘낯섦'이

라고 잡을 수 있다. 문제에서는 내면세계만 물어보고, 또 시를 읽을 때 내면세계 파악이 궁극적 목표이

기에 이런 부분들에서는 의식적으로주의를기울여줘야한다.

화가는 소년, 소녀, 들길을 ‘낯설게' 느끼고 있다. 아까 와샤등 해설에서 ‘낯섦'은 화가가 대상과 ‘거리감'

을 느낄 때 드는 감정이라고 말했었다. 그럼 화차가 소년, 소녀, 들길과 지금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

인데, 왜 그런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향의 소년, 소녀의 모습, 샤랑스런 들길의 모습을 보거나 떠올리

면 평화롭고 기분이 좋을 거 같은데, 왜 ‘거리감'을 느끼는 건지 모르겠다. 실전에서는 ‘왜 화자갸 거리


감을 느끼는 걸까?乙 ‘왜 낯설다는 감정이 들었던 걸까?'하고 의문만 품고 넘어가도 성공이다. 이 부분
을 물어보려면 <보기>나 선택지로 분명 해석할 수 있는 정보를 줄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넘어가

면 된다. 시만으로는 왜 학자가 소년, 소녀, 들길'을 낯설게 느끼는 건지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Chapter I1. 적용편 55


나중에 함께 보겠지만, 弓번 문제 <보기>를 보면 해석할 수 있는 정보를 줬다. <보기>의 ‘그는 사라져 가
는 재래의 것들을 회화적 이미지로 복원하여 토속적 정취를 환기'했다는 말을 통해서, 화가가 사라져

가는' 소년과 소녀, 들길을 떠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사라져 가는' 것들이니 ‘낯

설마'고 말한 것이다.

사실 시 자체만으로는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들이 있다. 시인의 삶이다, 시대적 배경 같은 시


바깥에 있는 정보를 알아야만 정확한 해석이 가능한 구절들이 존재한다. 출제자도 그걸 알기에, 그런

구절들의 의미를 물어볼 때, <보기>와 천지를 통해 정보를 충분히 준다. 이건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다


보면 쉽게 감이 잡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길에 아지랑이가피듯 태양이 타듯


제비가 날듯 길을 따라 물이 흐르듯 그렇게

그렇게

今 화자자신이 생각하고 있는고향의 들길 풍경을묘사하고 있다.

천연(天然)히

寸 대부분의 학생들은 ‘천연히'라는 게 무슨 말인지 몰랐을 것이다. 나도 처음엔 몰랐다. 그래도 느낌은

잡을 수 있었다. 바로 앞 연에서 ‘아지랑이가 피듯, 태양이 타듯, 제비가 날 듯, 물이 흐르듯' 이 부분을

이미지화했다면, 그 이미지들을 묘사하는 표현이 ‘천연히'인가 보구나 하고 툭 치고 넘어갈 수 있었다.

水 ‘천연히'라는 말은 ‘생긴 그대로 조금도 꾸밈이 없이'라는 뜻이다. 화자는 이 단어를 통해 꾸밈 없는, 순수한 고향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던 것 같다.

울타리 밖에도 화초를 심는 마을이 있다

井 이 부분을 자세히 읽어보면 화자가 떠올리고 있는 마을의 인심을 파악할 수 있다. 보통 자기 집 안

에 화초를 심는다. 즉, 보통 울타리 안쪽에만 화초를 심는데, 화자가 떠올리고 있는 마을은 울타리 ‘밖'

에도 화초를 심는다. 화자가 굳이 조사로 ‘에도'를 쓴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자. 시인은 조샤 하나에도


몇 시간을고민하는법이다.

울타리 밖에도 화초를 심는 것은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남도 생각하는 것이다. 즉, 타인을 배려해서

울타리 밖에도 화초를 심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주의 깊게 해석해보면, 학자가 인식하고 있는 따뜻


한 마을의 모습을 좀 더 구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문제 풀 때 이 부분이 안 보였다면 그냥 ‘야, 학자
가 떠올리고 있는 마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거구나' 정도 생각하고 넘어갔으면 됐다. 그래도 문제

푸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감상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소한 부분들까지 놓치지 않고 생각


해보는습관이 필요하다.

5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오래오래 잔광(殘光)이 부신 마을이 있다
밤이면 더 많이 별이 뜨는 마을이 있다.

今 ‘오래 잔광이 부신다는 것' ‘밤이면 더 많은 별이 든다는 것'이 정확히 붤 말하고자 하는지는 모르겠

지만, ‘울타리 밖에도 화초를 심는 마을이 있다'라는 화자의 말과 연관 지어 봤을 때, 화자의 기억 속에

있는마을의 따뜻한모습을묘사하는부분인거 같다.

박용래,E울타리 밖.

문제풀이

1.(가),(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夕昑

차단一한등불이하냐비인히늘에 걸려 있다.
수口상관의 방법을 통해 정서의 변화를 강조
내호올로어딜 가라는슬픈신호냐.
하고 있다.

긴二여름해 황망히 냐래를접고

늘어선 고층(高層)창백한묘석(墓石)같이 황혼 今 이 선택지가 답이 되려면2가지를 층족해야 한다.(


에 젖어 7昑,(나)모두에 ‘수미상관'이 있어야 하고,‘정서 변화'
찬랸한야경 무성한잡초인 양헝클어진채 가 드러나야 한다.‘정서의 변화'라는 말은‘내면세계의
사념(思念)벙어리 되어 입을다물다.
변화'와 같은 말이다.우리는내면세계에 집중하면서 읽

있기 때문에,‘수미상관'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보다‘정


피부의바깥에스미는어둠
서 변화'가 있는지 판단하는 게 더 빠르고 쉽다.<와사
낯설은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없이 눈물겹고나 등卜과犬울타리밖江에 정서 변화가나타났던가?寸와샤등

>은 화자의 내면세계가 계속 슬픔,걱정 등이었다.疋울


공허한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다리 밖>도 내면세계 변화 없이,계속 고향 마을의 모습
내어디서 그리무거운비애를지니고왔기에
을떠을리고,고향을낯설게 느끼고 있었다.수미상관을
길一게늘인그림자이다지 어두워
보기도 전에 1번은 틀렸다.수미상관이 있는지 한번 보

내 어디로어떻게 가라는슬픈신호기 자면,<와사등>은 수미상관이지만<울타리 밖>은수미

차딘二한등불이 하나비인하늘에걸리어 있다. 상관이 아니다.

- 김광균, 尸와朴등, - 水 수미상관은 시에서 첫 연과 끝 연이 ‘비슷'한 걸 말한다. ‘머리 수',

꼬리 미'자를 써서 머리와 꼬리가 비슷하다는 뜻이다.글자가‘완


전히 똑같지'않아도 수미상관이 될 수 있다.
(나)

머리가마늘쪽같이생긴고향의소녀와 여기서 ‘연'이라는 것은 ‘행이 여러 개 합쳐진 것'을 말한다. 행이 한

뭉텅이로 이뤄진 첫 번째 연을1연이라고 부른다.또 여기서‘행'은


한여름을알몸으로사는고향의 소년과
‘한 줄'을 뜻한다. <와사등>은 총 5연으로 구성되어 있고, 1연은 2
행으로 이뤄졌다.

Chapter 11. 적용편 57


같이 낯이 설어도사랑스리운들길이 있다 영탄적 표현을 통해 대상에 대한 경외감을 표

출하고 있다.
그길에아지랑이가피듯태양이타듯
제비가날듯길을따라물이흐르듯그렇게 井‘영탄적 표현'이 있는지 확인하는7t장 빠른 방법은
그렇게
화자의 내면세계를 생각해보는 것이다.<와사등>과즌율

다리 밖>에서 화자의 감정이 감탄사로 표출됐던 순간이


코옆匡魁화
있었는가?화자가감정을토해내는구절이 있었던가?화
울타리밖에도화초를심는미을이있다 자의 내면세켸를우선 생각해보면 좀더 빠르게 선택지
오래오래 쟌광伊勤匕)이 부산 미을이 있다 를 판단할수 있다.
밤이면 더 많이 별이 뜨는 마을이 있다.

-박용래, ,울타리 밖.. ‘영탄척 표현'을 확인하는 방법은 화가가 ‘영탄'하는 내


면세계가 있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그냥 눈으로 감

탄사만 찾아 나선다거나, 느낌표만 찾아 나서는 것은 하수다. ‘영탄'은 매우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기 때

문이다. 그래서 영탄, 감탄의 ‘내면세계'가 있었는지 판단하는 것이 더 얀전하고, 정확하다. 그리고 이

미 내면세계에 집중하며 읽은 우리에게는 이 방법이 ‘영탄적 표현'이 있는지 확인하는, 훨씬 더 빠른 방

법이기도 하斗 만약 머릿속으로 내면세계를 복기해봤을 때 애매하고 확실치 않다면 남겨두고, 다른 선

택지부터 보거나 시로 돌아가서 확인하고 오면 된다. 확인해보니, <와사등>과 즌율타리 밖> 모두 ‘영탄
적 표현'은 없다. 영탄의 내면세계도 느낄 수 없고, 감탄사 같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또 두 시 모두 ‘경

외감'을 표출하고 있지도 않다. 경외감이라는 것은 ‘존경十두려움'이라는 감정이다. 매우 많이 나오니 기

억해두자. 두 시를 읽으면서 ‘경외감'이라는 감정은 느낄 수 없었다.

1등급들은 문학을 풀 때, ‘어? 이런 거 없었는데?' 하는 ‘감'으로 푼다. 내면세켸 공감을 제대로 해내니

까, 자신이 공감하지 못한 감정을 말하는 천지가 곧바로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우리도 이렇게 느
끼는 걸 목표로 공부해야 한다. 이렇게 푸는 것이 서치하고, 비교해 가며 푸는 것보다 정확하고 빠르다.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공간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井 답은 번이다. 이 선택지는 ‘공간을 나타내는 시어가 있는가'만 보면 된다. 시에서 비유적 표현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비유'가 없다면 그건 시가 아니라 비문학이다. ‘낯설은 거리의 아우

성 소리', ‘낯이 설어도 사랑스러운 들길' 등의 표현을 통해서 학자가 비유를 활용하여 공간에 대한 인

식을드러내고 있음을확인할수 있다.

어둠과 밝음의 대조를 통해 긍정적口래의 도래를 암시하고 있다.

今 번 선지는 ‘어둠과 밝음의 대조'가 있는지, ‘긍정적 미래의 도래를 암시하고 있는지' 이 2가지를

확인해보면 된다. ‘긍정적 미래의 도래를 암시한叩는 건 아가 시를 읽으며 내면세계 잡은 걸로 빠르게

5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판단이 가능하니까, 먼저 따져본다. (7昑와 (나) 모두 ‘긍정적 미래가 곧 펼쳐질 것이다.'하는 식의 내면

세계는 드러나지 않았다. (7昑는 슬픔의 내면세계였고, (나)는 그냥 고향의 평화로운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그래서 번은틀렸다.

‘어둠과 밝음의 대조'가 있는지도 확인해보자. (7昑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나)는 없다. 약간 애매하긴

한데, 그래도 (7昑는 ‘찬란한 야경'과 스미는 어둠', ‘그림자' 등의 시어를 봤을 때 어둠과 밝음의 대조

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부분은 다시 구절로 돌아가서 내가 상상하고 넘어갔던 이미지를 떠올려보

면 쉽고 빠르게 판단할수 있다.

'曹 문학 지식 TIP

* ‘대조'는 ‘대비'와 비슷한 말이다. 대조는 ‘둘 이상을 맞대어 봄'이라는 뜻도 있고, ‘서로 반대되
거나 달라서 대비됨'이라는 뜻도 있다. 번에 나온 ‘대조'는 ‘서로 반대되거나 달라서 대비됨'

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어떤 뜻으로 쓰였는지는 문맥상 파악해야 한다. ‘원문과 번역을 대조해
보았다'라고 했을 때는 대조가 ‘둘 이상을 맞대어 봄'이라는 뜻으로 쓰인 경우다.

‘대비'도 2기仄1 뜻이 있는데, ‘서로 맞대어 비교함'이라는 뜻이 있고 또 ‘서로 다른 성질의 것을


나란히 놓았을 때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는 현상'이라는 뜻도 있다.

기출 문제에서 ‘대조'는 보통 ‘서로 반대되거나 달라서 대비됨'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고, ‘대

비'는 ‘서로 다른 성질의 것을 나란히 놓았을 때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는 현상'이라는 뜻으로 많


이 쓰인다. 일단 두 가지 뜻을 모두 알아두고, ‘대조', ‘대비'라는 말이 나오면 ‘문맥상' 판단하자.

邑) 화자를 작품의 표면에 나타내어 주제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吟 화가를 작품 표면에 나타냈다는 말이 무슨 말일까? 시를 쓰는 화가가 시 속에 드러났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나, 내, 저, 내가, 우리' 등의 시어가 나왔을 때 ‘화자를 작품 표면에 나타냈다'라고 할 수 있

다. (7昑에서는 ‘내 호올로', ‘내 어디로' 등의 표현을 통해 화자가 작품 표면에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반

면(나)에서는그런 표현을찾아볼수 없다.

대부분의 해설서들이 여기까지 말하고 끝난다. 하지만 이 선택지는 뒷부분, ‘주제에 대한 공감을 이끌

어 내고 있다'가더 중요하다.먼저‘주제'라는 건 뭘 말하는 걸까?

Chapter II. 적용편 59


卜今 生墓, 감상코칭.시에서t주제'란 무엇일까?
-巾
白 대부분의 시는 ‘서정시'이다. 서정시라는 건 정'자를 써서, ‘뜻을 풀어 낸 시'
뉴 ‘풀 서', ‘뜻

白 즉, ‘감정을 풀어낸 시'라는 의미다. 학자가 자신의 감정을 주관적으로 풀어 쓴 시를


卜弓 서정시라 한다. 이 서정시에서 주제는 당연히 ‘서정'이다. 즉, 화자가 풀어내는 감정이
뉴 그 시의 주제다. 여기서 화자가 풀어내는 감정을 다른 말로 하면 ‘내면세계'이다. 그렇

니 다.시의 주제는 바로‘내면세계'인 것이다.


뉴 김광균의 尸와사등J, 박용래의 尸울타리 밖낸 모두 화자가 자신의 내면의 감정, 생각을
뉴 풀어내고 있으므로 ‘서정시'이다. 따라서 이 두 시의 주제는 ‘내면세켸'라 할 수 있다.

뉴 그럼 와사등의 주제는 ‘슬픔, 고독, 고민' 등이 될 것이고, 울타리 밖은 ‘고향의 평화로

卜 운 모습을 떠올림,고향의 모습에 낯섦을 느낌'정도가 될 것이다.




뉴 다시 匹)번 선지를 보면, ‘주제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건 ‘내면세계에 대한 공

뉴 감'을 이끌어낸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만약 화자가 작품 표면에 드러나면, 주제에 대


뉴 한 공감을 이끌어내夕 더 쉬울까? 즉, 화자의 내면세계에 공감하기 더 쉬울까? 더 쉬
-弓
워진다. 이건 마치 시나 소설에서 ‘그는 너무 슬펐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나는 너무

白 슬펐다'라고 말할 때 독자 입장에서 화자, 인물에게 더 감정이입이 되는 것과 같다.

뉴 그래서 사실 위의 화자를 작품의 표면에 나타내어 주제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
뉴 匡)

뉴 고 있다. :이 선택지는 ‘화자가 작품 표면에 나타났는지'만 확인하면 되는 선지였다.


뉴 학자가 작품 표면에 나타난다면 당연히 주제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
누 문이다

2.-巨)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적막한 배경에 놓인 하나의 사물에 주목하여 화자의 쓸쓸한 처지를


환기하고 있다.

今 등불이 ‘하나' ‘빈' 하늘에 걸려 있다고 한 걸 봐서 ‘적막한' 배경에 놓였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미지화하면서 읽으면 ‘적막하다'는 게 바로 느껴진다. 또 뒤에 이어지는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

픈 신호냐'를 봤을 때, 화자가 등불에 주목하면서 자신의 ‘쓸쓸한 처지'를 환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6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匹) : 공감각적 표현을 활용하여 현실과 이상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공감각적 표현'은 두 개의 감각이 나오고, 그 두 개의 감각이 서로 연관되면 공감각

적 표현이라고 보면 된다. ‘푸른 종소리' 에서는 시각과 청각, 두 개의 감각이 나왔고, 두 개의 감각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시에 나타나는 표현인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은 촉각과 시각이 나타나 있고,

두 감각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 어둠을 마치 스며드는' 것으로 묘사하여 ‘시각(어둠)의 촉각화'가 일어

나게 했다. 이를 통해서 화자는 해가 지면서 자신이 느끼는 슬픔, 비애, 고독을 표현한 것이다. 이를 보

고 ‘현실과 이상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고 말하는 건 말이 안 된다. ‘현실과 이상의 거리감을 좁힌다'

는 것은 ‘나는 오늘부로 한 발 짝 더 내 꿈에 다7t갔叩와 같은 구절에서 할 수 있는 말이다.

厄) : 특정 시어를 장음으로 읽도록 유도하여 시어의 의미와 낭송의 호흡을

조화시키고 있다.

今 시에 나타난 ‘-' 표시는 길게 읽으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는 시어의 의미와 낭송의 호홉에 영향

을 준다. 길게 늘인 그림자를 ‘길-게' 늘인 그림자라고 발음 함으로써 시어의 의미와 낭송의 호흡을 조

화시키고 있다.

: 동일한 연결 어미를 반복하여 다양한 소재의 동질적 속성을 부각하


고 있다

今 시인이 떠올리는 ‘사랑스러운 들길'의 모습을 ‘-듯'의 반복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아지랑이, 태양,

제비 등의 다양한 소재들이 모두 화자가 떠올리는 ‘들길을 구성하는 소재'라는 점에서 ‘동질적 속성'

을갖고 있다고볼수 있다.

: 하나의 시어로 독립된 연을 구성하여 대상의 상태를 강조하고 있다

今 이렇게 하나의 시어로 1개의 연을 구성하면 독자는 순간적으로 ‘당황'한다. 왜냐, 일반적인 연의 모

습과 다르기 때문이다. ‘천연히'를 읽는 사람은 일반적인 연의 모습과 다른 것에 괴리감을 느끼게 되고,

긴장하게 된다. 자신이 예상하던 것과 다른 것이 나오면 인간은 누구나 ‘긴장'하게 되니까 말이다. 예를

들어 학교 마치고 집으로 돌0伊t는데 갑자기 풀숲에서 뭔가 ‘부스럭' 꺼린다. 그때 우리는 순간 긴장하


게 된다. 평소 우리가 걸어가던 하교길 풀숲의 모습과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집중해서 그 ‘부스

럭' 거리는 풀숲을 쳐다보게 된다. 사람이 괴리감을 느끼고, 긴장을 하면 뎌 집중해서 읽게 된다. 시인
은 이 사실을 알기에, ‘천연히'라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일부러 독특하게 한 단어로 연을 만든 것

이다. 독자는 이걸 보고 긴장하게 되고, 긴장은 ‘집중'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시인은 대상의 상태를

‘강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Chapter II. 적용편 61


3.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를 갇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1930년대 모더니즘을 주도했던 김광균은 감성보다 지성을 중시하는 이미지
즘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했다. 그는 상실감과 소외감 등의 정서에 회화
적 이미지를 결합하여 현대 문명에 대한 태도를 보여 주었다. 1950년대 후반

의 시적 경향을 보여 주는 박용래는 모더니즘의 夕 법에 전통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결합했다. 그는 사라져 가는 재래의 것들을 회화적 이미지로 복원하

여 토속적 정취를 환기하고, 소박한 자연의 이미지를 병치하여 자연의 지속

성과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1930년대 모더니즘을 주도했던 김광균은 감성보다 지성을

중시하는 이미지즘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했다.

井 ‘모더니즘'이란 단어는 문학에서 매우 중요하다. 19-20세기에 창작된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데 근

간이 되는 사상이기 때문이다. 수능에서도 19-20세기에 창작된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해당 시들에


는 대부분 모더니즘 사상이 배어있다. ‘모더니즘'이란 19-20세기 즉, ‘근대'에 나타난 특정 예술 경향을

의미한다. 모더니즘은 집단보다는 개인을 높게 여기고, 외적 경험보다는 내적 경험을 우선시하며 모든

진리가 ‘나'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존에 존재하던 전통적인 도덕, 신념을 전부 부정하고,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추구했으며 도시 문명이 가져다 준 인간성 상실에 대한 문제의식 등을 표출했叱

그는 상실감과소외감등의 정서에 회화적


이미지를 결합하여 현대 문명에 대한 태도를 보여 주었다.

今 앞서, 모더니즘 사상이 배어있는 시의 특징을 말했었다. 19, 20세기에 급격하게 수많은 발명품들
이 들어오고, 높은 건물들이 세워지는 상황에서, 많은 지인들은 자연스레 현대 문명에 소외감을 느꼈

을 것이다. 또 전통의 것이 부서지고, 새로운 것이 세워지는 상황에서 상실감 또한 느껴졌을 것이다. <

와사등>을 쓴 김광균은 자신이 현대 문명을 보고 느꼈던 감정을, 시 속에서 ‘등불을 보고 슬퍼한다',


거리를 낯설어한다',‘ 군중이 공허하게 느껴진다' 등으로 표현했다. (‘모더니즘'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고

있었던 학생이라면, <보기>에서 말하는 '상실감', 소외감'이라는 단어가 당연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모더니즘'은 앞으로도 나올 가능성이 높은 단어이니, 반드시 알아두자.) 상실감과 소외감 등의 정서에

회화적 이미지'를 결합했다는 것은, 자신의 상실감, 소외감이라는 추상적 감정을 등불, 거리, 군증이라
는 구체적인 것들의 이미지를 빌려 ‘이미지화' 되도록 표현했다는 뜻이다.

62 너를 국어工등급으로 만들어주마
1950년대 후반의 시적 경향을 보여 주는 박용래는 모더니즘의 기법에 전통

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결합했다. 그는 사라져 가는 재래의 것들을 회화적 이

미지로 복원하여 토속적 정취를 환기하고, 소박한 자연의 이미지를 병치하여


자연의 지속성과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今 여기서 드디어 의문이 풀린다. 왜 학자는 고향의 모습을 ‘낯설게' 느꼈던 걸까. 바로, 고향의 모습이

사라쳐가고 있어서 또는 사라져 버려서, 더 이상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보기>에 따르면 화자는 ‘사라

져 가는 재래의 것들을 회화적 이미지로 복원했다'고 한다. 이젠 기억 속에서밖에 볼 수 없는 고향이 화

자에게는낯설게 느껴졌던 것이다.

(가), (나) 모두 주로 시각적 이미天 를 활용하여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회화

성을 잘 살리고 있군.

今 ‘회화'라는 건 쉽게 말해서 ‘그림'이다. 회화성을 잘 살렸다는 것은, 시를 읽으면서 이미지화가 잘


된다는 것이다. (7昑, (나) 모두 등불의 모습, 찬란한 야경의 모습, 사랑스러운 들길의 모습이 쉽게 떠오

론다. 또 <보기>에서도 (7D, (나) 모두 ‘회화척'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했으므로 이를 참고할 때 적

절한감상이다.

匡) (가)는 시간의 순환적 흐름을 통해 도시의 황폐함을, (나)는 시간의 순차적

흐름을 통해 자연의 지속성을 강조하고 있군

今 답은 번이다.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게 나온다. (7昑에는 시간의 순환적 흐름이 없고, (나)에는 시

간의 순차적 흐름이 없다. 시간의 ‘순환척' 흐름이라는 것은 ‘봄-여름-가을-겨울-봄, ‘낮-밤-낮-밤' 이

런 식의 시상 전개다. 시간의 순차적' 흐름이라는 것은 시간이 순환하지 않고, 시간이 과거에서 현재,

미래 순으로 일차적으로 흐르는 걸 말한다. ‘아침-낮-밤' 이런 식이다.

(가)의 ‘무성한 잡초'는 인간과 문명의 불화에 따른 상심을, (나)의 ‘화초'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대한 바람을 함축하고 있군.

今 <보기>와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말이다. 화가는 지금 군중과 어울리지 못한다. 산란

한 야경을 바라‘만' 보고 있다. 찬란한 야경 ‘속'에 있는 존재가 아니다. <보기>와 연관 지어 봤을 때,

과학 기술의 엄청난 발전 속에 어울리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그
리고 그렇게 발전해 7t는 문명과 어울리지 못하는 스스로를 보며 상심하고 있다. (*상심 : 슬픔이냐 걱
정 따위로속을 썩임)

Chapter II. 적g편 63


‘불화'라는 말만 보고 섣불리 오답이라고 생각한 학생이 좀 있었다. ‘불화라는 말을 ‘인간 vs 문명' 느

낌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인간이 문명을 때려 부수고, 문명에 맞서 싸우는 모습이 나와야지만 불화라

고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자기가 만약 이렇게 생각해서 틀렸다면, 단어의 의미를 ‘넓게'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불화'라고 해서 무조건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 서로 어울리지 못

하는 것도‘불화'라고 할수 있는 것이다.

(나)의 ‘화초'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대한 바람을 함축하고 있군이라는 말도 <보기>의 ‘화자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는 내용과 일치한다. 학자는 울타리 밖을 통해서, 인간으로 인해

점점 사라져가는 자연을 보며, 이제는 서로 조화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가)는 (나)와 달리 감정을 노출하는 치어를 빈번하게 사용하여 현대 문명

으로 인한 소외감을 제시하고 있군.

今 ‘슬픈, 낯설은, 눈물겹고나, 비애' 등 감정을 노출하는 즉,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시어들을 빈번히 사

용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현대 문명으로 인한 소외감'을 제시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雹) (나)는 (가)와 달리 토속적 정쥐룰 자아내는 시어를 활용하여 전통적 세계

에 대한 지향을 드러내고 있군

今 ‘마늘쪽, 들길, 울타리' 등의 치어를 통해 토속적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 <보기>를 봤을 때 화자7t


이런 단어들을 통해서 전통적 세계에 대한 지향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口 딘力1>가나오는문제는<.士가>를먼저 읽고풀어야하나요? B才三 !

: <보기> 문제와 관련해서 학생들에게 항상 받는 질문이 있다. 바로, <보기>를 먼저 읽고 작


: 품을 읽어야 하느냐, 아니면 그냥 바로 읽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내 답은 ‘그냥 바로 읽어

: 랴'이다. 물론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은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만약 네가 <보기>


: 를 읽고 작품을 읽는데 정답률에 아무 문제가 없고, <보기>를 먼저 읽고 들어갔을 때 오이
: 려 더 빨리 풀고, 정답률도 더 좋다면 '계속 그렇게 풀면 된다. 그런데 지금 네가 그런 상황이
: 아니라면,내 말에 집중하기 바란다.

: 출제자가 <보기> 문제를 내는 이유는 고등학생 수준에서 시를 해석할 수 없으니, <보기>


: 내용을 먼저 읽고 해석해보라고 내는 게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보기>가 없는 문제들은
: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6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나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시중에 존재하는 문학 공부법 책을 20권 이상 봤다. 그 책들 중
대부분이 ‘학생은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기>를 먼저 보고

들어가야 한다', ‘선택지, <보기>에 해석이 전부 다 되어 있으니, 시를 읽다가 해석이 안 되


면 그냥 넘겨라'라고 말하고 있었다. 사실 시험장에서 해석이 안 되면 넘겨야 하는 건 맞는

말이다. 또 선택지나, <보기>에 작품에 대한 해석이 제시되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선지,<
보기>로 판단하자는 말이 매우 합리적으로 들린다.

: 그런데, ‘선처, <보기>에 해석이 다 되어 있으니 해석 안 되면 넘겨라'는 식의 말은 학생들에


게 잘못된 공부 방향을 심어줄 수 있다. 왜냐면, 이런 말을 듣는 학생들 중 대부분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감상을 할 수 있는 부분조차 ‘감상'을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선지와 <보기> 정보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해도, 최소한의 감상은 필요하다. 그런데
계속 선지, <보기>에 의존한 문제 풀이를 하다 보면 ‘감상 능력'을 기를 수 없게 된다. 스스

로 ‘화자가 왜 이렇게 말한 걸까', ‘화자가 어떤 감정인 걸까'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기 때문

이다. 나도 고3 내내 <보기>에 사고를 위탁하고, 감상을 하려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문학 실


력은1년 동안 제자리였다.

물론 공부법 책이나 인강 강사 분들이 하는 말은 ‘해석 하나도 하지 말고 그냥 선지, <보기>

보고 풀어!'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선택지와 <보기>에 해

석이 제시되어 있으니, 해석 안 되면 넘겨"라는 말은 "감상 능력을 키우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들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학생 입장에서 스스로 시를 제대로 마주하고, 해석하려 애쓰는 과정은 매우 힘들다. 뭔 말


인지도 모르겠는 걸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건 누구에게나 고역이니까. 그래서 저런 말들이

더 귀에 들어온다.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려는 노력 없이, 계속 선지, <보기>로만 판단하려


하다 보면 평가원이 네게 바라는‘감상 능력'을 키울 수 없다.

어려운 문학 문제를 둘다 보면 꼭 선지 2개가 헷갈린다. 1번도 맞는 말 같고, 3번도 맞는 말


같다. 이런 경우에 선지, <보기>에 제시된 해석으로만 정답을 골랴왔던 학생은 ‘반드시' 틀
리게 되어있다. 이런 문제의 경우에는 내가 작품을 읽으면서 잡아낸 ‘내면세켸'와 ‘이미지'

로 기준을 잡고 선처 2개 중 정답을 골라내야 한다. 그런데, 선지와 <보기>에만 의존해서 문

제를 풀어왔던 학생은 당연히 작품을 읽으면서 잡아낸 ‘기준'이 있을 리 없고, 따라서 답을


고를 수 없는 것이다.

쉬운 선택지, 쉬운 <보기> 문제에서는 감상 없이 대충 때려 맞히는 게 가능할지 몰라도 어

巳卜apter 11. 적용편 石弓


려운 문제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 이 책의 목표는 문학 2, 3개 틀리기가 아니라 ‘문학 만

점'이다. 그래서 나는 힘든 걸 알지만, ‘감상 능력'을 키우쟈고 계속 목놓아 외치는 것이다.

'嘗'평가원이<보기>문제를 내는 이유

또 출제자가 <보기> 문제를 내는 근본적인 이유는 <보기>를 통해서 ‘추가적인 감상'을 해보라

고 내는 것이다. <보기>에서 제시하고' 있는 관점으로 ‘다시금' 시를 해석해보라고 <보기> 문

제를 내는 것이다. 평가원 출제 메뉴얼을 보면 <보기> 문제는 ‘추론력'과 ‘창의성'을 묻기 위해

출제한다고 나와 있다. 즉, 네가 처음 스스로 감상한 것에서 더 나아가, <보기>에 제시되어 있


는 관점으로 다시금 감상해보라고 <보기> 문제를 내는 것이다. <보기>를 먼저 읽고 지문을 읽

으라는 뜻에서<보기>문제를 내는 게 아니란 말이다.

그리고 <보기>를 읽고 시를 읽어도 기본적인 ‘감상 능력' 자세가 길러져 있지 않으면 무슨 소

린지 못 알아듣는 건 똑같다. 그래서 <보기>를 먼저 읽고 들어가도 시 해석에 거의 도움이 안

되고, 다시 문제 풀 때 <보기>를 또 읽어야 한다. 시간이 2배로 드는 것이다. 오히려 어떻게든

내 나름대로 시를 읽고 <보기>를 읽으면, 시 해석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아, 이게 이런 내용이


었어? 그럼 아까 그 구절은 이런 뜻이겠네'라는 생각0 들면서 시의 내용이 <보기>와 엮여서,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된다. 이건 매우 중요한 점이다. 어쨌거나 우리가 문제를 풀 때는 작품 내
용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풀어야 하는데, 시를 먼저 읽고 <보기>를 읽으면 그게 자동으로 되
기 때문이다.

내가 학생들이 <보기>를 먼저 읽고 들어가는 이유를 모르는 게 아니다. 시를 해석하기가 ‘두

려우니까' 자꾸 <보기>에 의존하려는 '것 아닌가. 나도 그랬다. 고3 때 나는, 시는 고3 수준에


서 해석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항상 <보기> 먼저 보고 작품으로 갔다. 평소

‘감상 능력'을 기르는 식의 공부를 안 하고 <보기>에만 의존했으니, 고등학교 3년간 문학 실력


은 그대로였고, 시는 계속 안 읽혔던 것이다. 하루빨리 ‘시는 해석할 수 없다'는 두려움에서 벗
어나야 한다.

6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22학년도 6월 <인륜, 대장간의 유혹>

(가) 꼬부랑호미가되어
무너지는꽃이파리처럼 소냐무자루에서 송진을흘리면서
휘날려 발아래 깔리는 대장간벽에 걸리고싶다
서른나문해야 지금까지 살아온인섕이
二>
卜)
온통부끄러워지고

구름같이 피려던뜻은날로굳어 직지샤해우소 껌.
卜,
한금두금곱다랗게감기는연륜(年輪) 아득한나락으로떨어져 내리는 뇨J

똥덩이처럼 느껴질 때

갈매기처럼꼬리 떨며 나는가던길을멈추고문득
산호핀바다바다에나려앉은섬으로가자 어딘가걸려 있고싶다

卜)


비취빛히-늘아래피는꽃은맑기도하리라 김광규,‘대장간의 유혹,-
r盆
무너질 적에는눈빛 파도에 적시우리


초라한경력을육지에막은다음 1.(가)와(나)에 대한설명으로 가장적절한것은?

주름잡히는연륜마저 끊어버리고 (7昑는(나)와달리과정을나타내는시어들을나열하


나도또한불꽃처럼열렬히 살리라 여시간의 급박한흐름을드러내고있다

(나)는(7昑와 달리 자연물에 빗대어 화자의 움직임


卜)

-김기림,.인륜.- 을드러내고있다. 占

(나)는(7昑와달리 색채어를활용하여 공간적 배경이


r코
(나) 만들어 내는분위기를드러내고있다. 卜
r止
제손으로만들지 않고 (7昑와(니)는모두하강의 이미지가담긴시어를활용

한꺼번에싸게사서 하여 화자의 인식을드러내고있다.

마구쓰다가 (7昑와(나)는모두표면에드러난청자에게 말을건네


망가지면 내다벼리는 는방식으로화자의 정서를드러내고있다.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질 때
二)

나는탕장버스에서 뛰어내리고싶다 卜

현대 아파트가들어서며 2.(7卜,(나)의 시어에 대한이해로적절하지 않읖것은?

홍-완등사거리에서入卜斗진 (7幻에서‘열렬히'는화지口F추구하는짊헤 대한적극 而

털보네대장간을찾마가고싶다 적인태도를표방한다
풀무질로이글거리는불속에 (나)에서 ‘한꺼번에'와 하나씩'의 대조는 개별적인 존

시우쇠처럼 나를달구고 재의 고유성을부각한다.

모루위에서 벼리고 (나)에서‘온통'은화자의 성찰적 시선이 자신의 삶전

숫돌에갈아 반에 걸쳐 있음을부각한다. 占
卜>

시퍼런무쇠 낫으로바꾸고싶다 (7昑에서‘날로'는 부정적 상황의 지속적인 심화롤,( 브:

땀홀리며 두들겨하나씩만들어 낸 나)에서‘당잼은 당면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절박 그나

Chapter 11. 적용편 巳了


감을강조한다. (7卜에서‘서른 다문 해'를‘초라한 경력'으로 표현한
(7昑에서‘또한'은긍정적인 존재와화자의 동질성을, 것은,화자갸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변변치 않은 경

(나)에서‘마구!는 부정적으로 취급되는 대상과화자 험으로쟤해석한것이겠군.

간의 차별성을부각한다. (가)에서‘불꽃'을긍정적인 이미지로표현한것은,‘주


름잡히는 인륜'에 결핍되어 있는속성을끊을수 있

는수단이라는의미로재해석한것이겠군.

3.<보기>를 참고하여(가),(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 (나)에서지금은사라진‘털보네 대장갠을‘찾아가고


절하지 않은것은? 싶다'고표현한것은,일상에서 결핍된가치를찾고자
하는화자의 열밍을공간에투영한것이겠군.
(나)에서‘가던 길을 멈추고'‘걸려 있고 싶다'고 표현

시인은결핍을느끼는상황에서 새로운가치를발 한것은,학자가 추구히는 가치를 표상하는 사물의


견하고이를통해삶을성찰하는경우가많다.예컨 상태가되고 싶다고 진술함으로써 결핍에서 벗어나

대r연륜J은 축적된 인생 경험에서,[대장간의 유 고자하는의지를드러낸것이겠군.


혹j은현대인이추구하는편리함에서 결핍을발견 (7昑에서‘육지'를지나간시간을믹하둘공간으로,(
한화자를통해 일상에서 경험하는것들이재해석 나)에‘버스'를 벗어나고싶은공간으로표현한것은,
된다.두작품은결핍된상황에서 벗어나려는의지 ‘육지'와‘버스'를 화자가 결핍을느끼는공간으로 쟤

를구심점으로삼아시상을전개한다. 해석한것이겠군

지문해설
(7昑

무너지는 꽃 이파리처럼
휘날려 발 아래 깔리는

서른 나문 해야

今 여기서는 ‘서른 다문 홰'를 해석해 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서른 다문 해'가 무슨 말일까? 여기서 단


5초 정도만 고민해 봤으면 잡을 수 있었다. ‘서른은 말 그대로 30이고, 냐문은 모르겠는데... 해? 아 제

목이 연륜이니까, 삼십 해, 삼십 년을 말하는 거구나' 정도 섕각했으면 잘했다. ‘서른 다문 해'란 삼십


몇 년'을 의미한다. 그리고 또 ‘서른'이라는 단어에서도 이게 지금 나이를 말하는 거 아닐까 하고 짐작할

수 있었어야 했다. 보통 ‘서른'이라는 단어는 주로 나이를 나타낼 때 쓰는 말이지 때문이다. 시를 잘해

석하려면 이렇게 사소한단어들을놓치지 않아야한다.

‘서른 다문 해'를 해석해 내지 못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구절을 읽을 때 시간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조금만 시간을 들여서 고민했다면 잡아낼 수 있었다. 만약 시간을 들였는데도 몰랐다면 감상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 계속해서 나와 훈련을 통해 많이 개선될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6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구름같이 피려던 뜻은 날로굳어

한 금 두 금 곱다랗게 감기는 연륜(年輪)

寸 중요한 구절이다. 구름같이 피려던 뜻이 내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날로 굳어'간다고 표현한다.


나는 여기서 학자가 ‘연륜, 서른 다문 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뜻이 굳는다는
것, 내 꿈을 펼칠 수 없게 된다는 것은 지출에 수도 없이 나온 내면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보

자마자 ‘아 화가는 지금 구름같이 피려던 뜻을 날로 굳게 만드는 인륜, 서른 다문 해를 '부정적으로' 인

식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젊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을 돕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고, 자신만의 신념

을 굽히지 않는 올곧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현실을 깨닫고, 주변에 타협한다.

내 꿈보다는 먹고사는 게 더 중요해진지 오래다. 어릴 적 내가 갖고 있던 꿈은 해가 지날수록 굳어간다.

(만약 이 구절을 읽고 화자의 내면세계를 못 잡았다면 뒷부분을 읽고 잡았어도 됐다. 그런데, 이 구절

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면 아직 기출 분석이 덜 되어 있는 것이다.)

갈매기처럼 꼬리 떨며
신호 핀 바다 바다에 나려앉은 섬으로 가자

今 화자가 ‘섬'으로 가자고 한다. 지출 분석을 많이 했던 학생이라면 이때 화자의 내면세계를 얼추 잡

았을 것이다. 화자는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이 불만족스럽다. 날로 뜻이 굳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

로운 곳을 지향한다. ‘의지'의 내면세계를 보이고 있다. 변화를 주고 싶은 것이다. 이런 내면세켸는 기출


문제에 수도 없이 나왔다. 이건 이후 ‘내면세계는 반복되어 왔고, 반복되어 간다' 챕터에서 비슷한 내면

세계가드러나는기출문제들을통해 확인시켜줄 것이다.

日취빚 하늘 아래 피는 꽃은 맑기도 하리라

무너질 적에는 눈빚 파도에 적시우리

좌 여기가 해석하기 가장 까다롭다. 지금부터 좀 더 집중하기 바란다. 잘 읽어오던 학생도 Qt口t 이 구


절에서 멈칫했을 것이다. ‘비취빛 하늘 아래 피는 꽃은 맑기도 하리라'라는 구절은 말 그대로 학자가 비

취빛(짙은 푸른빛) 하늘 아래서 피는 꽃을 보며 아름답다고 말하는 구절이기에 별로 어렵지 않다. 문

세는 그다음구절이다.

‘무너질 적에는 눈빛 파도에 적시우리'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여기서 말하는 ‘눈빛'이 파도를

보고 ‘눈빛'같다고 말하는 건지, 아니면 ‘내 눈빛'을 파도에 적신다는 것인지. 이런 구절은 헷갈리는 게
당연하다. 왜냐면, ‘비유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비유적이라는 것은 화자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들러서 표현했다는 뜻이다. 어쩔 수 없이 이런 구절에서는 독자 스스로가 화자

의 내면세계를 이리저리 추론해봐야 한다. 그래서, 비유적인 구절에서 시인의 내면세계를 읽어내는 건

마치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 답이 꽁꽁 감춰져 있어서, 독자가 자기 나름대로 여러 방향

Chapter II. 적용편 69


에서 접근해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이런 구절에서 우리는 감상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스스로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감상 능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고민하는 경험이 누적되면 어느
순간이런 비유적인 구절까지도의미를단번에 잡아내는순간이 온다.

이 구절의 의미를 잡아내기 위한 방법은 역시 ‘내면세계'다. 내면세계를 생각해보고 다시금 이 구절을

읽으면 의미가 잡힌다. 직전 면에서 읽은 지금 화자의 내면세계는 어떤가? 뜻이 날로 굳는 현실에서 벗

어나고자 ‘섬'으로 가자고 한다. 뜻이 굳어가는 현실에 체념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저기 저 섬으로

날아가자고 하며‘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연에서 ‘무너질 적에는 눈빛 파도에 적시우리'라고 말한다. 만약 이 구절이 이해가 얀

됐더라도, 시험장에서 ‘내면세켸'로 뚫을 수 있었어야 했다. 。t까 <와샤등>에서 사념의 벙어리'를 내면

세계대로 이해하고 가야 한다고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나도 처음 이 문제를 풀 때 정확히 이 구절

이 말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진 못했다. 그런데 ‘뭐,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는 표현인가 보네' 하고 넘
어갔다.바로 이 생각이‘실력'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시험장에서 구절이 의미하는 바를 100% 이해하고 넘어간다는 건 사실 불7t능에

7t깝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아 봐야 2분이기 때문이다. 화자가 쓴 비유를 일일이 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기에 우리는 ‘내면세계'로 그런 구절을 뚫어냐가야 한다. 시험 문제는 ‘내면세계'만 물어보

기 때문에 문제 푸는 데는 이걸로 충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시에서 해석 못 하는 구절이 나와도

전혀 두렵지 않다. 그런 구절들은 내면세계대로 이해하고 가면 되기 때문이다.

‘무너질 적에는 눈빛 파도에 적시우리'에서 ‘무너질 적'은 아마 섬으로 간 화자의 다짐이 약해지는 순간

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 정도는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화자는 그렇게 다짐이 약해질 때, ‘눈빛 파도

에 적시겠다'고 말한다. 그럼 실전에서는 ‘눈빛 파도에 적신다'는 것이 정확히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겠다는 말이겠구나'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지금 화가


가 ‘섬으로 7卜卜고 했는데, ‘무너질 적에는 다 포기하고 체념하겠다'라고 해석하는 건 말이 안 되니까.

了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嘗'‘무너질 적에는 눈빛 파도에 적시우리' 구절에 대한 심화적인 해석

첫 번째 해석은 ‘눈빚'을 파도로 인해 생기는 ‘흰 거품'이라고 보는 것이다. 내가 무너질 적에는

즉, 화자가 뜻을 굽히지 않고 사는 것이 힘들고, 그래서 현실에 세념하려 할 때, ‘눈과 같이 새하


얀 파도에 몸을 적시겠다. 그러면서 다시금 의지를 불태우겠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두 번째 해석은 ‘눈빛'을 ‘화자의 눈빛'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내가 힘들 때는 파도를 ‘바라보

면서' 즉, 눈빚을 파도에 적시면서 다시금 의지를 불태우겠다는 것이다.

이 두 해석에서 화자는 왜 ‘파도'에 몸을 적시고, ‘파도'를 바라본다고 말하는 걸까? ‘파도'가 뭐


길래, 왜 ‘파도'라는 소재를 들고 온 걸까? 이는 마지막 행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파도'는 마지막 행 ‘나도 또한 불꽂처럼 열렬히 샬리라'에 나오는 ‘불꽃'과 대응되는 소재이다.
불꽃이 ‘화르륵' 타는 모습은 파도가 ‘철석'하고 칠 때의 모습과 유사하다. 시인은 이 두 이미지
의 대응을 이용한 것이다. 뜻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뜻을 지키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파도'와 ‘

불꽃'을 통해 드러낸 것이다.


초라한 경력을 육지에 막은 다음
주름 잡히는 연륜마저 끊어버리고

井 ‘초라한 경력'을 ‘육지'에 막는다고 한다. 왜 ‘육지'일까. 화자는 ‘섬'을 지향하고 있다. 섬과 반대되는

개념이 바로 ‘육지'다. 섬으로 가고자 하는 학자는 육지에 자신의 뜻을 곱게 만드는 초라한 경력, 주름

잡히는 연륜을막아놓겠다는 것이다.

나도 또한불꽃처럼 열렬히 살려라

今 그렇게 육지에 모든 것을 놔두고, 섬으로 가고자 하는 화자는 ‘불꽃'처럼 열렬히 살겠다고 의지를다
짐한다. 여기서 불꽃은 ‘뜻을 굽히지 않고 사는 존재'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 김기림, r연륜J -

Chapter II. 적용편 71


留 (7衿만 읽고 바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으면 먼저 풀텐테, 1,2,3번 문제 모두 (7昑, (나)를 다 읽어야

풀 수 있는문제다.(냐)까지 읽고 한꺼번에 풀자.

(내

제 손으로 만들지 않고

한꺼번에 싸게 사서

마구쓰다가
망가지면 내다 버리는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질 때

나는 당장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今 마구 쓰다가 망가지면 버리는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도 학자가 그 느낌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런 느낌이 들 때면 ‘버스에

서 뛰어내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아파트가 들어서며
홍은동 사거리에서 사라진

털보네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다

今 어라? 익숙한 내면세계다. (7昑를 보면 ‘서른 다문 해', ‘연륜'이 뜻을 날로 굳게 하여 학자는 ‘섬'을

지향한다. (나)의 화자도 플라스틱처럼 자신이 느껴질 때, ‘털보네 대장간'을 지향한다. (보통 함께 묶여

나오는 두 시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묶여 나온다. 그래야지 (7昑, (나)를 한 문제에서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륜>과 <대장간의 유혹> 모두 화가가 무언7F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

기에,함께 묶여서 출제된 것이다.)

풀무질로 이글거리는 불 속에
시우쇠처럼 나를 달구고

모루 위에서 벼리고

숫돌에 갈아

시퍼런 무쇠 낫으로 바꾸고 싶다

井 자신을 시퍼런 무쇠 낫으로 바꾼다는 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모른다. 비유적인 표현이기 때문


이다. 그러나 일단 위에 나온 ‘플라스틱'과 대비되는 시어라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읽으면서는 학자

가‘시퍼런 무쇠 낫'을 지향한다는 것만잡으면 된다.

了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땀 흘리며 두들겨 하나씩 만들어 낸

꼬부랑 호미가 되어
소나무 자루에서 송진을 흘리면서
대장간 벽에 걸리고 싶다

勻 학자는 땀 흘리지 않고, 그냥 기계로 대량 생산되는 ‘플라스틱' 말고, 땀 흘리며 두들기면서 하나씩
만들어낸‘호미'가되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온통부끄러워지고
직지사 해우소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똥덩이처럼 느껴질 때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문득
어딘가 걸려 있고 싶다

닥 인생이 부끄러워지고,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거 같을 때 어딘가에 걸려 있고 싶다는 걸 봐서, 화


자에게 ‘어딘가 걸려 있는 것'은 부정적인 기분을 떨쳐내게 해주는 행위인 거 같다. 이 정도만 파악하
고넘어7F면 충분하다.

실전에서는 방금 내가 해설해놓은 정도까지 파악하고 넘어갔으면 충분했다. 이체 이 시에 쓰인 비유적

인 표현들의 의미를 한 번 생각해보자. 화자는 한 번에 싸게 사서 마구 쓰다가 망가지면 버려버리는플

라스틱과 같은 삶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왜 그럴까? 그런 삶은 화자가 생각하기에 ‘의미가 없기' 때문

이다. 편리하게 대량 생산해서 막 쓰고, 그냥 버리는 그런 플라스틱 같은 삶, 의미 없는 삶에 화자는 회

의감을 느낀다. 그래서, 이런 의미 없는 삶에서 느끼는 감정을 ‘해우소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똥덩이처럼 느껴질 때'라는 말로 구체화하고 있다. 학자가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똥덩이'로

느낀다는 것은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 의미 없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화


자는 그와 반대로 땀 흘리며 두들겨 하나씩 만들어 낸 호미 같은 삶을 살고자 한다. 고유하고, 의미있
는삶.그런 삶이 이 시의 화자가추구하는삶일 것이다.

-김광元‘대장간의 유혹.-

f加. 읽으면서 느꼈겠지만, 이 시는 ‘연륜'보다 훨씬 쉬운 시다. 왜냐면 화자가 내면세계를 굉장히 직접


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내면세계를 나타내는 표현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뛰어내리고 싶다', ‘찾아가고 싶다', ‘바꾸고 싶다', ‘인생이 온통 부끄러워지고', ‘똥덩이처럼 느껴


질 때''등의 표현을 통해서 화자의 내면세켸를 어렵지 않게 잡아낼 수 있다.

巳卜a口ter 11. 적용편 了크


문제풀이

1.(가)와(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

무너지는꽃이파리처럼
휘날려 발아래 깔리는 (가)는(나)와 달리 과정을 나타내는 시어들을

서른나문해아 나열하여 시간의 급박한 흐름을 드러내고 있



.규름같이 피려던뜻은날로굳어
한금두금곱다랗게 감기는연륜(年輪) 닥‘八는B와 달리'형식의 선지는‘B와 달리'는 일단 무
시하고,쇼에 관한 설명이 맞는지 먼저 확인해본다.그렇
갈매기처럼 꼬리 떨며
게 해야 헷갈리지 않고,더 빨리 풀 수 있다.우선(7昑에
산호핀바다바다에 나려앉은섬으로7卜F
과정을나타내는시어들이 나열됐는지 보자.(7昑의 마지

비취빛하늘아래피는꽃은맑기도하리라 막 인에‘초라한 경력을 육지에 막은 다음,주름 잡히는


무너질 적에는눈빛파도에적시우리 연륜마저 끊어버리고'이 부분을과정이라고볼수는 있

다.또‘육지에 막은 다음'에서‘다음'을‘과정을 나타내


초라한경력을육지에막은다음
는 시어'로볼수도 있다.하지만‘다음'이외에 과정을 나
주름집히는연륜마저 끊어버리고
타내는 시어는 없다.그래서 과정을나타내는시어‘들'이
나도또한불꽃처럼 열럴히살리라
나열됐다고 말하는 건 틀렸다. 반면(나)의 경우에는과

-김기림,甲연륜,- 정을나타내는시어들이 나열됐다고할수 있다.불속에


나를‘달구고,버리고,갈아서'시퍼런 무쇠 낫이 된다고
(나)
말한부분에서 과정을나타내는시어를나열하고 있다.
제손으로만들지 않고
한꺼번에싸게사서

마구쓰다가 시간의‘급박한 흐름'이 있는지도 보면(7昑,(나)모두 시


망가지면 내다버리는 간의 급박한흐름은드러나있지 않다.이걸 판단하는방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질 때
법은 시로 돌아가서 급박한 흐름을 드러내는표현을 막
나는당장버스에서 뛰어내리고싶다
찾기보다,시를 다시 읽어보면서 내가 받았던 느낌을 되
현대 하파트가들어서며

홍은동사거리에서 사라진 짚어보면 된다.시를 읽으면서 ‘급박함'을 느꼈었냐?시

털보네 대장간을찾아가고싶다 에 시간의‘급박한 흐름이 있을정도면,시를 제대로 감


풀무질로이글거리는불속에 상한독자는 그걸 느낄 수밖에 없다.‘지금은2시10분
시우쇠처럼 나를달구고
이다.2시30분끼지 약속장소에 도착해야한다.고속도
모루위에서 버리고
로가 막히지 시작한다.100m도 안 갔는데,벌써 10분
숫돌에갈아
이 흘렀다.'이런 식의 서술이 있다면 시간의‘급박한'흐
시퍼런무쇠낫으로비꾸고싶다
땀홀리며 두들겨하나씩만들어 낸 름이 존재한다고 할수 있겠다.그리고 무엇보다,읽으면
꼬부랑호미가되어 서 급박함이 느껴진다.
소나무자루에서 송진을흘리면서

了耳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대장간벽에 걸리고싶다 逗)(나)는(가)와 달리 자연물에 빗대어 화자의 움
지금까지 살아온인생이
직임을 드러내고 있다.
온통부끄러워지고

직지샤해우소
하득한나락으로떨어져 내리는 今 먼저 (나)에 화자의 움직임이 드러나는지 확인홰보
똥덩이처럼 느껴질 때 자.이건 곧바로 섕각이 만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을
나는가던길을멈추고문득 라가서 확인해봐야한다.물론나는이런 선지를마주하
어딘가걸려 있고싶다
면 일단넘긴다.굳이 시로 돌아가지 않고도,,번
증에 답이 나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남겨두고 ,,
-김광규,尸대장간의 유혹2-
번을본다.

(니)에서 화자의 움직임을 드러내는 표현이 있는지 찾아보면, 없다. 화자의 ‘움직임'을 드러내는 표현

은 찾을 수 없다. ‘-하고 싶다'같은 표현은 그냥 화자의 희망 사항을 표현한 것일 분 화자의 움직임을


묘사하는 부분이라 보기 애매하다. 또 (나)에 나온 플라스틱, 무쇠 낫, 호미 등은 자연물이 아닌 ‘인공

물'이다

(7衿는 자연물에 빗대어 화자의 움직임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갈매기처럼 꼬리 떨며'라는 구

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을 ‘갈매기'라는 자연물에 빗대었고, ‘꼬리 떨며 간다는 표현을 통해 움직

임을드러냈다고볼수 있다.

水 자연물二‘원래'존재하는 것

水 인공물 二 ‘원래'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

(나)는 (가)와 달리 색채어를 활용하여 공간적 배경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今 (나)를 보면 ‘시퍼런'이라는 색채어가 쓰였지만 이를 활용해서 ‘공간적 배경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진 않다. 그냥 무쇠낫의 생김새를 묘사한 것이다. 이는 ‘털보네 대장간'이라는 공간적 배경

이 만들어낸 분위기를 드러낸 것이 아니다. (7昑의 경우에는 색채어를 활용하여 공간적 배경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비취빛 하늘', ‘눈빛 파도와 같은 색채어를 활용홰서 ‘섬'이라는

공간적 배경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비취빛 : 푸른'이라는 의미인뎨, 섬 위에 펼쳐진
푸른 하늘, 흰 파도가 밀려와 섬에 부딪히는 모습을 통해 섬의 분위기가 드러난다.

曹'‘색채어'와‘색채 이미지'

: 색채어라고 하려면 단어 자체에 ‘색'이 있어야 한다. 푸르다, 검다, 붉다, 금빛, 희다 등의 단

Chapter 1H. 적용편 了弓


머가 색채어다. 반면 색채 이미지가 있다고 말하는 경우에는 단어 자체에 ‘색'이 없어도 된

다. 색이 연상되는 단어라면 색채 이미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눈', ‘불꽃' 등의 시


머가 쓰였다면 색채 이미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눈'과 ‘불꽃'에서는 각각 흰 색과 붉은 색

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Q 색채어카 았는지묻는이유는붤끼요?

학생들이 서치하게 해서 시간 끌게 하려고 묻는 게 아니다. 색채어가 있는지 묻는 이유는

이미지화'를 하면서 읽었는지 물어보기 위해서다. ‘시퍼런 무쇠낫'이라는 시어를 봤을 때, 네


눈에는 ‘시퍼런 무쇠낫'이 보여야 한다. 그렇게 화자가 묘사하는 세계를 ‘보고' 넘어간 학생
은 ‘색채어'가 있었는지 H바르게 판단한다. 출제자는 네가 이미지화를 하면서 시를 읽었는지

묵고 싶은 것이다.

이런 선택지는 한 번 볼 때 정말 꼼꼼하게 판단해야 한다. 색채어가 단 하나만 있어도 색채

이가 있다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대충 확인하면 놓치기 쉽다. 그리고 이런 선지를 좀 더 빨

리 풀려면 이미지화 하면서 읽는 연습을 계속하기 바란다. 시를 읽으며 이미지화를 해두면

판단이 훨씬 빨라진다.

(가)와 (나)는 모두 하강의 이口 지가 담긴 시어를 활용하여 화자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7衿에서는 ‘무너지는', ‘발 아래 갈리는', ‘내려앉은: 같은 치어를 통해 하강의 이미

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나)에서는 ‘뛰어내리고 싶다',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같은 시어를 통해 하강

의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화자가 쓴 모든 시어에는 필연적으로 화자의 인식 즉, 내면세계가

드러날수밖에 없다.

匡) (가)와 (나)는 모두 표면에 드러난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今 (7昑와 (나) 모두 표면에 드러난 청자는 없다. 또 (7昑는 ‘내려앉은 섬으로 가자'를 통해 ‘말을 건네는
방식'이 쓰였다고 할 수 있는데, (나)는 ‘독백'하는 식으로 시를 전개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말을 건네는

방식이 쓰였다고 할 수 없다. ‘표면에 드러난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이 있으려면 “백구(표면에 드러

난 청자)야 나랑 같이 산으로 가자(말을 건네는 방식)” 같은 구절이 있어야 한다.

了6 너를 국어工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가),(나)의 시어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에서 ‘열렬히'는 학자가 추구하는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표방한다

今 ‘불꽃처럼 열렬히 살리라'라고 했으니, ‘열렬히'는 화가가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적극

적인 다짐이라고 볼 수 있다. 내면세계에 공감하며 읽었다면 너무 쉬운 선지다.

(나)에서 ‘한꺼번에'와 ‘하나씩'의 대조는 개별적인 존재의 고유성을 부각


한다

今 ‘한꺼번에'와 ‘하나씩'을 대조함으로써 ‘하나씩'으로 표현된 ‘호미'의 고유성을 부각하고 있다. 단순

히, ‘하나씩' 만들어지는 호미만 제시하는 것보다, 대조되는 속성을 갖고 있는 ‘한꺼번에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을 ‘함께' 제시하면 개별 존재(호미)의 고유성이 더 ‘부각'된다.

匣) (나)에서 ‘온통'은 화자의 성찰적 시선이 자신의 삶 전반에 걸쳐 있음을 부

각한다.

今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온통 부끄러워지고'라는 구절에서 온통'이라는 부샤어를 씀으로써, 화가

가 자신의 삶 ‘전반'을 성찰하고 있음을 부각하고 있다. 화자가 온통'이라는 치어를 어떤 마음으로 썼

을지 공감할수 있겠냐고묻는 선지다.

(가)에서 ‘날로'는 부정적 상황의 지속적인 심화를, (나)에서 ‘당장'은 당면


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절박감을 강조한다.

井 화자의 내면세계를 묻고 있다. ‘뜻이 날로 굳어진다'고 했으니, 부정적 상황이 심화되고 있는 걸‘

날로'라는 부사어로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또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질 때 당장 버스에서 뛰어내리

고 싶다'고 했으니, 지금 자신이 느끼는 이 감정에서 벗어나려는 절박함을 ‘당장'이라는 부사어로 강조

했다고 볼수 있다.

(가)에서 ‘또한'은 긍정적인 존재와 화자의 동질성을, (나)에서 ‘마구'는 부


정적으로 취급되는 대상과 학자 간의 차별성을 부각한다.

今 답은 번이다. (7昑의 ‘나 또한 불꽃처럼 열렬히 살리라'에서 ‘또한'은 긍정적 존재(불꽃)와 화자의

동질성을 부각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마구 쓰다가 망7t지면 내다 비리는 플라스틱 물건처
럼 느껴질 때'에서 ‘마구'가 부정적으로 취급되는 플라스틱과 화가 간의 차별성을 부각한다고 할 수
는 없다. 오히려 화가가 자신이 ‘플라스틱'처럼 느껴지는 상황을 묘사한 표현으로, 동질성을 부각한다
고 봐야한다.

巳卜apter 11. 적용편 了了


3.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시인은 결핍을 느끼는 상황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삶을 성찰


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연륜>은 축적된 인생 경험에서,卜대장간의 유혹>

은 현대인이 추구하는 편리함에서 결핍을 발견한 화자를 통해 일상에서 경험

하는 것들이 재해석된다. 두 작품은 결핍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구심


점으로 삼아 시상을 전개한다.

尙 내면세계 공감을 하면서 시를 읽었다면 <보기> 독해가 매우 쉬웠을 것이다. <보기>를 읽으면서, <
보기> 속 내용이 내가 느낀 감정을 ‘단어'로 명확히 짚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otoF 한다. <연륜> 속

학자는 ‘서른 다문 해'가 뜻을 굳게 하기에 결핍을 느꼈고, ‘섬으로 가자, 불꽃처럼 살리라‘라고 하여 '

결핍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대장간의 유혹> 속 학자는 편리하긴 하지만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플라스틱 같은 삶에서 벗어나, 고유하고 의미 있는 존재로 거듭나려고 하면서 결핍 상황에

서 벗어나려 한다.

(가)에서 ‘서른 다문 해'를 ‘초라한 경력'으로 표현한 것은, 화자가 자신이 살

아온 인생을 변변치 않은 경험으로 재해석한 것이겠군.

井 ‘초라한' 경력으로 표현했으니꺄 변변치 않은 경험으로 재해석한 것 인정할 수 있다. ‘필터링' 개념을

설명하면서, ‘학자가 사용하는 단어'를 통해 내면세켸를 잡아내라고 했었다.

(가)에서 ‘불꽃'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것은, ‘주름 잡히는 인륜'에 결

핍되어 있는 속성을 끊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의口 로 재해석한 것이겠군.

今 답은 번이다. 문장이 복잡하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문장을 의미 단위로 ‘끊어서' 판단해야 한

다. 우선 ‘주름 잡히는 연륜'에 결핍되어 있는 속성이 뭔지부터 생각해보자. 주름 잡히는 연륜 속에는

구름처럼 뜻을 피우려는 의지'가 결핍되어 있다. 그럼 주름 잡히는 연륜에 결핍되어 있는 속성은 ‘불꽃

같은 삶, 뜻을 굽히지 않고 지속하는 삶'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2번에서는 불꽃을 ‘주름 잡히는 연

륜에 결핍되어 있는 속성 즉, 불꽃 같은 삶을 끊어내는 속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건 마치 ‘불꽃을 끊

어낼 수 있는 수단이 불꽃이다'와 같은 말이다. 。t예 말이 얀 되는 문장이다. 불꽃은 주름 잡히는 인륜

에 ‘결핍'되어 있는 속성이지, 그 속성을 ‘끊을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

乃力. 해당 문제 정답률이 35%였다. 이렇게 낮은 정답률이 나온 이유는 2가지다. 첫 번째, 학생들이 <연

륜>0 라는 시를 해석하지 못했다. 감상 능력 자체가 부족해서, 각 구설에 묻어 있는 내면세계에


공감하지 못한 것이다. 두 번째, 평소 선택지를 끊어서 정확하게 판단하지 않고, 뭉뚱그려서 판단
하고 넘어가는 습관이 발목을 잡았다. 이 선택지는 뭉뚱그리는 순간 틀리게 설계되었다. 의미 단

了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위를 끊어서 정확하게 판단한 학생만이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 고난도 문제를 맞히기 위해서는
이2夕卜 를 보완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나)에서 지금은 사라진 ‘털보네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다'고 표현한 것은,


일상에서 결핍된 가치를 찾고자 하는 화자의 열망을 공간에 투영한 것이
개구

今<보기>를이해했다면 너무당연한 선지다.

(나)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걸려 있고 싶다'고 표현한 것은, 화자가 추구

하는 가치를 표상하는 사물의 상태가 되고 싶다고 진술함으로써 결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겠군.

今 ‘표창'이라는 단어는 2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상징'이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 속에 떠오르
는 이미지'라는 뜻이다. 여기서 표상은 '상징'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화가가 ‘가던 길을 멈추고' ‘걸려 있

고 싶다'라고 말한 것은 화가가 추구하는 가치(고유함, 의미있음)를 상징하는 사물(호미)이 되어 결핍에

서 벗어나고자하는 의지를드러낸 것이다.

(가)에서 ‘육지'를 지나간 시간을 막아 둘 공간으로, (나)에서 ‘버스'를 벗어

나고 싶은 공간으로 표현한 것은, ‘육지'와 ‘버스'를 화자가 결핍을 느끼는

공간으로 재해석한 것이겠군.

寸 35%의 학생들이 번 선택지를 골랐는데, 。t口t <연륜>을 읽으면서 ‘육지'와 ‘섬'의 관계를 재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게 아니라면, <보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기>에서

말하는 ‘결핍'의 감정이 시의 어느 구절에서 드러났는지 빠르게 연결하지 못했다면, 선택지의 ‘육지와

버스를 화가가 결핍을 느끼는 공간으로 재해석한 것이겠군'이라는 부분이 어색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육지'는 화자가 가고자 하는 ‘섬'과 ‘대비'되는 공간으로, <보기>에 따르면 화자가 ‘결핍'을 느끼는 공간
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육지에서 뜻을 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가는 육지에 ‘초라한 경력',

‘인륜'을 남겨 놓고 섬으로 가고 싶어한다. 화자에게 육지는 ‘초라한 경력'을 막아주는 긍정적인 공간이

아니다. 화자가 벗어나고 싶어하는, 또 ‘초라한 경력', ‘인륜'이 남아 있는 부정적인 공간이다.

(나)의 화가는 ‘버스를 ‘뛰어내리고 싶은 감정이 드는 공간으로 묘사했다. <보기>와 연관 지어 봤을 때,

이는 ‘버스에서 학자가 결핍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화자는 버스에서 플라스틱 같은 자
신의 삶을 떠을렸고,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뛰어내리고 싶은'이라는 시어로 표현했다. 따라

서 번은맞는말이다.

巳卜apter 1!. 적용편 了으


穹 많은 학생들이 <인륜>을 해석해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연륜>에 나타난 내면세계는 이

미 수없이 기출문제에 나왔었던 것이다. 나도 과외 준비를 하기 위해서 6월 모의평가 당일날 <연륜> 문


제를 풀어봤다. 그런데 너무 쉬웠다. 내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내면세계가 정말 익숙했기 때문이다.

맨날 하던 얘기 또 하고 있다고느껴졌다.

지금부터 <인륜>과 똑같은 내면세계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들을 같이 볼 것이다. 각 작품들을 감상하

면서 내면세켸가 엄청나게 반복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래 파트를 읽고 나면 왜 기출을


반복해야 하는지에 대해‘가장명쾌한답'을얻을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나오는 ‘인륜' 시와 비슷한 내면세계를 나타내는 기출 작품을 함께 보자.

1.또다른 고향,자화상2

2.섕명의 서

3.꽃덤불
4.향현

8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인륜‘시와 비슷한 내면세계를 나타내는 기출작품1

2013학년도9월 <또 다른고향;자화상2>

(7昑 그대차라리눈발을뒤지다굶어 죽을지언정

고향에돌。t온날밤에 결코까치처럼

내 백골이 따라와한방에누웠다. 인가의 안마당을넘보진 않는다. 二)


卜>

검을테면
r코
어둔방은우주로통하고 철저하게검어라.단한개의:깃털도 卜
닉1

히늘에선가소리처럼바람이불어온다. 남기지 말고.

겨울되자온세상수북이눈은내려

어둠속에곱게풍화작용하는 저마다하얗게 하얗게.분장하지만

백골을들여다보며
卜)
눈물짓는것이내가우는것이냐 빈가지끝에홀로앉아 占

백골이 우는것이냐 말없이


r요
口t

아름다운혼이우는것이냐 먼 지평선을 응시하는 한 마리



검은까마귀가되리라. 血

지조높은개는
밤을새워 어둠을짖는다. 형형한:광채가반짝반짝빛나며:밝은.

오세영,.사회.싱'2.
卜)
어둠율짖는개는

卜)
나를쫓는것일 게다.

1.<보기>룔 참고하여(7昑와(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r쿄



가자가자 1亡

쫓기우는사람처럼 가자

백골몰래 <보7卜

아름다운또다른고향에 가자. XF。F 성찰의 주xl1를 담은 현대Alql서는 入tX1 Riot

가분열된모습으로통짱하는경우가많다.(7昑와

-윤동주,F또다른고향(故$眄J- (나)의 화자는자아성찰을통해 자하의 부정적인
꼬습과단절하고새로운존재로거듭냐려 한다는 卜.


(나) 점에서 공통적이다.하지만(7卜의 학자는 시선을 臣1


전신이 검은까미귀, 자신의 내편으로 돌려 又卜t의 부정적,긍정적 면

万卜卜1는까치와다르다. 모를발견한후이들을상징적시어로표현하뇨있

마른P 7七지 끝에 .높이 얹마 고,(나)의화자는시선을바깥으로돌려 자신의 삶


먼설원을굽어보는저 의 태도를외부의 상징적 존재에 투영하여 표현하

형형힌出눈, 고 있다.

고독한이마그리고날카로운부리.
1아
얼어붙은지상에는 (7衿의‘들여다보며'에서는‘백골'로상징화된부정적 牢
그어디에도낱알한톨보이지않지만 又卜t를향한화자의 내면의 시선을확인할수 있군.

Chapter II. 적g편 81


(가)의‘지조높은걔'는又卜t의 부정적인 모습과대비

되어화지를새로운존재로거듭나게하는군.

(나)에서 먼 설원을굽어보는‘형형한눈'은바람직한
삶을지향하는화자의 태도를떠올리게 하는군.

(나)에서 인가의 한마당을 넘보는‘까치'는화자가단

절하고자하는삶의 태도를나타내는군.

(가)의 ‘방은 화자의 어두운 내면을, (나)의 ‘먼 지평선'

흔화자가처한부정적 현실을상징하는군.


...........‘.....‘........‘.............‘..........‘.......‘,.............朴..........朴..朴......‘...朴...州.....‘ 문해설
(가)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今 백골? 해골 같은 걸 말하나 보다. 백골은 ‘죽음'과 관련된 것이니, 뭔가 좋은 느낌은 안 든다. 그런

백골이 고향까지 나를 따라와 같이 한 방에 누웠다고 한다. 내 백골이 정말 따라와서 같이 한 방에 누


울 수 있나? 없다. 계속 말하지만 이런 표현은 현실 상황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화자가 주관적으로,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럼 백골은 뭘 의미하는 걸까? 무엇을 묘사하는 걸까? 의문을 품고 좀 더

읽어본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井 이게 무슨 말일까? 어두운 방이 우주로 통한다? 지금 무슨 상황이길래 이런 말을 한 걸까? 바로 화


자는 지금 어두운 방에서 우주를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어두운 방 안에서 우주를 떠올리니, 어두운

방이우주로통하는 것처럼느껴진斗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井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는 게 무슨 말일까? 바람이 불면 ‘쉬-쉬-'하고 바람 부는 소리가 들린다.

그걸 화가는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라고 표현했다. 마찬7t지로 화자가 자신이 듣고 느낀 바를 ‘감

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정 모르겠다면 그냥 ‘바람이 부는구나'하고 넘어갔으면 됐다. 여기까지 읽었

을 때, 아직까진 화지카 정확히 무슨 내면세계인지 모르겠다. 자신이 있는 공간만 묘사하고, 자신의 내

면세켸를드러내는표현이 없었기 때문이다.

8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어둠 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今 학자는 어두운 방 속에서 바람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그 바람이 같이 한 방에 누워있는 ‘내 백골'

을 깎야내는 것 같다고 느낀다. 풍화되는 백골을 바라보면서 화가는 ‘눈물'짓는다. 여기서 화자의 내면

세계가 처음으로 드러난다. 화자는 슬퍼한다. 그리고 독백하듯 말한다. 지금 자신이 눈물 짓는 게 ‘내가'

슬퍼서 우는 걸까, 아니면 ‘내 백골'이 우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아름다운 흔'이 우는 것일까.

여기서 먼저 생각해볼 것이, 계속해서 나오는 ‘백골'의 의미가 대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시험장에서
는 생각 못 했을지라도, 분석할 때는 감상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이런 부분들까지 꼼꼼하게 생각해봐

야 한다. ‘백골'은 ‘흰 뼈'라는 뜻인데, ‘백골'이 화가를 따라와서 한 방에 같이 누울 수는 없다. ‘백골'은

학자가 무언가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도대체 ‘백골'이 뭘까? 섕각해보자면, 여기서 백골은 ‘화

자 자신', 더 나。仁t ‘화자의 내면세켸'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위의 ‘내 백골'이라는 표현

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화가는 지금 자신의 백골을 들여다보고, 슬퍼한다. ‘내' 백골이니까, ‘백골'은

'학자'를 상징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겠고, 그런 백골을 ‘들여다 본다'고 했으니까 백골은 학자

의 내면세계를 의미하는 것 아닐까하고 섕각해볼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생각하느냐 할 수 있는데, 시에서 학자가 어떤 사물에 자신의 내면세계를 투영하는 경
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작품을 접하다 보면 잡아낼 수 있다. 전혀 생각 못 했어도 상관없다. 이 작품

을 배경지식으로 쌓아놓으면 되지 않은가. 안 될 이유를 찾지 말고, 어떻게 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해斗 지금 이게 어렵다고 포기해버리면 절대 감상 능력은 오르지 않는다. 평가원이 감상 능력

을 요구한다는 것은 앞서 충분히 증명해줬다. 네 스스로 시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한才 다른 길은 없다.

계속 가보자. ‘백골'은 ‘죽은 사람의 뼈'다. 즉, ‘죽은 것'이기에 생명력 없는 자신의 ‘무기력한 자아'를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백골이 ‘풍화'된다. 바람에 깎여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자신의 자아가 사

라지고 있는 것이다. 자아가 사라지니, ‘공히'하다고 해석해볼 수도 있겠고, 자아가 사라지는 걸 바라


만 보고 있으니 ‘체념'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아무튼 그렇게 사라져가는 자아를 보면서 화자는 ‘슬

퍼'한다. 그런데 또 여기서 주목할 구절이,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라는 부분이다. 갑자기 ‘아름다

운 혼? ‘내, 백골'과 어울리지 않는 시어다. 붤 말하는 걸까? 추측해보면, ‘아름다운 혼'이란 생명력 없

는 백골과 ‘대비'되는 화자의 정신이라고 볼 수 었다. ‘백골'과 ‘혼' 모두 화자의 내면을 표현하는 지어

라고 보았을 때, ‘혼'은 ‘아름다운이라는 긍정적인 시어로 묘사한 점에서, 화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

는 자신의 내면이라 볼 수 있다. 백골로 묘사한 자신의 부정적인 내면이 아무것도 못 하고 그저 바람에

깎여가는 걸 보고 있으니 공허하고 쓸쓸하다. 아름다운 혼(화자가 바라는 자신의 이상적인 내면세계)

Chapter 11. 적용편 巳크


이 봤을 때도 그러한 상황이 안타깝고, 슬픈 것이다. 그리하여 화자는 이를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

냐'라고 표현한다 실전에서는 되는 만큼만 하자. 이 책을 다 읽고,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보면 지금만

큼 어렵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今 이 구절도 처음 봤을 때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차분히 뜯어보자. 우선 ‘지조'라는 것은 ‘원칙과

신념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지켜나가는 의지'이다. 보통 시에서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단어 자체도

긍정적 의미다. 학자는 이 ‘지조 높은 개', ‘어둠을 짖는 개'가 자신을 쫓는다고 인식한다. ‘지조'가 높

은 개라고 했으니, 화자는 ‘개'를 긍정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존재가 자

신을 쫓아낸다고 표현한다. 어둠 속에서 ‘월월'하고 짖는 개의 울음소리가 나를 쫓아내기 위해 우는 것

처럼 느껴진다. 왜 그런 걸까? 지금 학자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지조'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

조 높은 개'가 자신을 쫓아내는 것처럼 느껴진다. 앞서 ‘필터링'이라는 개념을 말했었다. 세계는 학자

의 내면세계대로 보이기에, 화자가 세계를 어떻게 묘사하는지 보고, 화자의 내면세계를 추측해낼 수

있다는 개념이었다.

내가 새롭게 머리를 자르고 학교에 가면 복도에서 마주치는 모든 학생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이 느


껴진다. 만약 머리를 잘못 잘랐다면, 복도에서 웃고 있는 모든 애들이 나를 ‘비웃고' 있는 것처럼 느껴

진다. 화차가 개 소리를 듣고, ‘날 쫓아내려고 우는 거 아니야?'하고 생각하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다.


이 ‘필터링'이라는 ‘해석 틀'을 가지고 작품을 바라보는 연습을 켸속하다 보면 금방 이런 사고가 익숙

해질 것이다.

가쟈 7Fx卜
쫓기우는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井 앞서 ‘백골'은 화자의 섕명력 없고, 공허한 부정적 내면세계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만약 그걸 못 잡


았더라도 바로 이 구절에서 ‘백골 몰래'라는 표현을 보고 ‘백골'이 화자에게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란 걸 잡을 수 있어야 한다. 화자에게 ‘백골'은 화자의 부정적 내면을 상징하는 것이기에, 그런 백골

은 여기에 놔두고,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으로 가자고 하는 것이다. 바로 이 구절에서 화

자는 극복 의지를 드러낸다. ‘더 이상 ‘백골'을 그냥 바라보며 체념하지 않겠다', ‘그런 부정적인 자아(백

골)는 버려두고 새로운 고향으로 가서 새로운 마음으로 살겠다'고 외치는 것이다. 뭔가 느껴지지 않는
7t? 바로 이 부분에서, <인륜>의 화가가 육지에 자신의 초라한 경력을 묶어두고 섬으로 기짜고 한 것과

8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동일한 내면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내면세켸는 계속해서 반복된다. 그러나 이 시를 읽는 대부

분의 학생들이 이 시가 이런 의미였다는 것도, 연륜과 비슷한 내면세계를 7t진다는 것도 전혀 눈치채


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 감상을 얀 하고 읽으니까. 이미지화, 내면세켸 공감을 안 하니까: 그러니 기출

을관통하는 내면세켸가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윤동주,‘또 다른 고향(故鄕).

守 아래 <자화상2>도 <인륜>, <또 다른 고향>과 비슷한 내면세계룰 보인다. 하지만, 해석이 좀 더 쉽다

심하게 추상적인 비유도 없고, 문장도 쉽가 때문이다. 한 번 같이 읽어보자.

(내

전신이 검은 까마귀,
까마귀는 까치와 다르다.

마른 가지 끝에 높이 앉아
먼 설원을 굽어보는 저

형형한*눈,

고독한 이마 그리고 날카로운 부리.

今 마른 가지에 앉아서 설원을 보고 있는 까마귀의 눈, 이마, 부리를 상상해주면서 따라간다.

얼어붙은 지상에는
그 어디에도 낱알 한 톨 보이지 않지만

그대 차라리 눈발을 뒤지다 굶어 죽을지언정

결코 까치처럼

인가의 안마당을 넘보진 않는다

今 학자가 ‘까치'를 부정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까마귀'는 까치와 달리, 굶어 죽을지라도
인가의 한마당을 넘어보지 않는 ‘긍정적인' 존재로 인식한다. ‘굶어 죽을지언정' 인가의 한마당을 넘
보지 않는다고 표현한 점에서 학자가 까마귀의 굳건한 ‘의지', ‘지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검을 테면
철저하게 검어라.단 한 개의 깃털도

남기지 말고......

井 까마귀는 까치와 달리 온몸이 검은색이다. ‘이미지화' 했으면 이 구절이 붤 말하는지 자연스레 이

Chapter 11. 적g편 85


해됐을 것이다. 까마귀와 달리 가치는 흰색과 검정색이 섞여 있다. 화자는 이 모습을 지조 절개가 없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인식한다. 반면 온몸이 검은 까마귀는 ‘한 톨의 깃털'도 희지 않은, 지조 절개가 있

는 존재이다. 화자가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존재다. 그래서 까마귀에게 계속 지조 졀개를 지키며, 까치

처럼 살지 말라는 의미에서‘철저히 검어라'고 말하는 것이다.

겨울 되자 온 세상 수북이 눈은 내려

저마다하얗게 하얗게 분장하지만


나는

빈 가지 끝에 홀로 앉아

말없이

먼 지평선을 응시하는 한 마리

검은 까마귀가 되리라.

井 까마귀를 보면서 화자는 ‘자신'도 까마귀처럼 살겠다고 다짐한다. 세상이 ‘하얗게' 물들어도 자신
은 홀로 지조를 지키며 ‘검은 까마귀로 남겠다고 말한다. 세상이 하얗게 물드는 부정적인 현실 속에

서 굴하지 않고, 지조, 절개를 지키겠다는 화자의 내면세계는 <인륜>, <또 다른 고향>에 나타나는 ‘극

복의지'와닮아있다.

嘗 작품비교감상

<인륜>에서는 뜻이 점점 굳어가는 부정적인 현실 속에 머물지 않고,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자


고 1卜짐하는 호F :F91 모습01 드러난EF. <또 [卜른 고향>어1서도 현xH '지조 없는 상태'어1서 벗어L卜

또 다른 고향으로 가자고 말하며 부정적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나타난다.

-오세영,‘자화상2,

8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1. <보기>를 참고하여 (가)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자아 성찰의 주제를 담은 현대시에서는 시적 자아가 분열된 모습으로 등장하
는 경우가 많다. (갸)와 (나)의 학자는 자아 성찰을 통해 자아의 부정적인 모
습과 단절하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려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하지만 (

가)의 학자는 시선을 자신의 내편으로 돌려 자아의 부정적, 긍정적 면모를 발

견한 후 이들을 상징적 시어로 표현하고 있고, (나)의 화쟈는 시선을 바깥으


로 돌려 자신의 삶의 태도를 외부의 상징적 존재에 투영하여 표현하고 있다.

자아 성찰의 주제를 담은 현대 시에서는 시적 자아가 분열된 모습으로 등장하

는 경우가 많다. (가)와 (나)의 화쟈는 자아 성찰을 통해 자아의 부정적인 모습


과 단절하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려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今 <보기>를 참고해서 같이 해석해보니, 우리가 시를 읽으며 했던 해석이 확실홰진다. <보기>를 참고했

을 때 (7昑에서는 학자가 ‘백골'로 자신의 자아를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시에서 학자는 ‘또 다

른 고향'으로 가자고 하면서 ‘백골'로 묘사된 자아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즉, <보기>에서 말하는 대

로 ‘시적 자야의 분열'이 일어난 것이다. 시를 읽으면서 ‘백골'이 화자의 부정적인 자아이고, 화자의 분

열된 자아라는 것을 못 잡아냈다면, <보기>를 읽고 잡아냈어야 했다. 사실 시를 읽으면서 생각 못 했더

라도, <보기>를 읽고 다시 <보기> 내용을 시에 대응시켜 이해할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 시를 읽으면서

바로 잡아내는 것보다 속도는 느려지겠지만, 정답 맞히는 데는 문제없다.

(나)에서는 시적 자아의 분열이 어디에 드러난다는 걸까? (나)에는 ‘까마귀'와 ‘까치'가 나온다. 아, 시에

서 까치처럼 살지 말고 까마귀처럼 살자고 했으니, 까마귀는 학자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자아이고, 까치

는 학자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자야인가보다. <보기>를 참고했을 때 (나)의 학자는 자신의 자아를 까마

귀와 까치에 투영하여 묘사했다고 볼 수 있다. 즉, 까치와 까마귀를 통해서 ‘시적 자아의 분열된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7昑와 (나)의 학자 모두 성찰을 통해서, 즉 자신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면서, 각각 ‘백

골', ‘까치'로 묘사된 부정적 자아를 단절하고 ‘아름다운 혼', ‘또 다른 고향', ‘까마귀'를 지향하고 있다.

Chapter II. 적용편 87


하지만 (가)의 학자는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 자아의 부정적, 긍정적 면
모를 발견한 후 이들을 상징적 시어로 표현하고 있고,

今 자아의 부정적인 면모는 ‘백골'이라는 상징적 시어를 통해, 긍정적 면모는 ‘아름다운 혼'이라는 시
어를통해 표현하고 있다.

(나)의 화자는 시선을 바깥으로 돌려 자신의 삶의 태도를

외부의 상징적 존재에 투영하여 표현하고 있다.

今'까치'와‘까마귀'에 투영하여 표현했다.

。t口t 이 책을 보기 전까지, <보기>에 적힌 내용을 이 정도로 깊이 분석해본 적은 없을 것이다. 또 이렇

게까지 생각 안 해도 문제는 다 맞혔으니까 문제없는 거 아니냐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정확히 말해주

자면 네가 맞힌 건, 윤:으로 맞힌 것이다. 문제를 정확하게 풀려 하지 않으면, 그 운이 안 통하는 문제에

서 필연적으로 무너진다. 그리고 요즘 수능 문학은 난이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그건 6, 9월 모의고

사와 수능 기출 문제를 풀어본 네가 더 잘 알 것이다. 선택지는 점점 더 깊은 감상을 요구하고 있고, 감

상 없이 내용 일치만으로 풀리는 문제를 줄이고 있다. 그렇기에 한 문장 한 문장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

가지 않는다면 수능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문장, 선택들이 여럿 생길 것이고, 고민의 시간이 길어진다.

그럼 당연히‘문학 만점'에서도 멀어지는 것이다.

(가)의 ‘들여다보며'에서는 ‘백골'로 상징화된 부정적 자아를 향한 화자의

내면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군.

今 백골이 화자의 부정적 자아를 상징한다는 걸 잡고, <보기>를 통해서 화자7卜1금 자신의 내면을 성
잘하고 있다는 걸 잡아냈으면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선지다. 맞는 말이다.

(가)의 ‘지조 높은 개'는 자아의 부정적인 모습과 대비되어 화자를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하는군.

今 우리가 이해한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 지조 높은 개의 짖는 소리를 듣고. 화자는 지조 높은 개의 모

습과 자신의 부정적 자아가 대비됨을 느낀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이 원인이 되어 학자는 또 다른 고향
으로향할 것을 결심한다.

8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臼) (나)에서 먼 설원을 굽어보는 ‘형형한 눈'은 바람직한 삶을 지향하는 화쟈

의 태도를 떠올리게 하는군.

今 먼 설원을 굽어보는 ‘형형한 눈은 학자가 지향하는 ‘까마귀'의 눈이나. 이러한 표현을 통해 독자는

바람직한삶을지향하는화자의 태도를떠을리게 된다.

(나)에서 인가의 한마당을 넘보는 ‘까치'는 화자가 단절하고쟈 하는 삶의

태도를 나타내는군

井 맞는먈이다.우리가감상했던내용그대로다.

(가)의 ‘방'은 화자의 어두운 내면을, (나)의 ‘먼 지평선'은 화자가 처한 부정

적 현실을 상징하는군.

井 답은 번이다. <보기>에서 학자가 지금 ‘성찰'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성찰은 ‘내면세켸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어둔 방 속에서 자신의 백골을 들여다보는 화자의 모습을 상상해봤을 때 ‘방'이라는 공간까지

도 화자의 ‘어두운 내면'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먼 지평선'은 학자가 처한 부정적 현

실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다. 화자의 긍정적 자아인 까마귀가 현실의 어려움을 버티며 응시하는 곳이 ‘

먼 지평선'이라는 점에서, ‘먼 지평선'은 화자의 ‘의지'를 상징한다고 봐야 한다. 부정적 현실은 ‘얼어붙

은 지상',‘눈발',‘철원'등의 시어로 표현되었다.

Chapter II. 적g편 89


'인륜‘시와 비슷한내면세계를 나타내는 기출작품2

2014학년主 9월(B): <생명으尸서>

田 이 시도 윤동주 ‘또 다른 고향'처럼 해석이 어려운 편에 속한다. 낯선 단어들로 범벅이 되어있고, 마

지막 부분에서 시인이 쓴 비유의 의미를 잡아내기가 힘들다. 이 정도면 지출에 있는 시 증 난이도 상,

최상에 속하는 시다. 하지만, 내면세계에만 집중하자. 그러면 화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 보이기 시작한

다. <인륜>, <또 다른 고향>, <자화상>과 같은 내면세계라는 걸 깨달을 것이다.

(夕昑 1. (가)의 回 와一의 관련성을 이해한 내용으로


나의 지식이독한회의를구하지 못하고

내또한삶의 애증을다짐지지 못히여 은화자가극복해야할자신의모습을빗대어표현


뽀트뜨上트처럼생명이부대낄 때 한것으로,'나'와는대비되는표상이다.

저 머나먼口卜才비아의 사막으트!나.는가자 은어떤것도존재하지못하는극한상태로,학자가


'내와대면할수있는조건에해당한다.
거기는한번뜬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厄욘.절대적 고독을 나타낸 것으로,화자가그 절대

일체가모래속에사멸한 적 고독에서 벗어남으로써 '나'에 도달할수 있음을
오직 알라위 신만이 알려 준다.

밤마다고민하고방횡하는열샤(熱沙)의끝 은생명이본래적으로존쟤하는모습을가리키는
것으로,'나'가원시적 생명력을 지닌 존쟤임을보여
그열렬한고독가운데 준다.

옷자락을나부끼고호올로서면 은죽음에 대한화자의 태도를드러내는것으로,


운명처럼 반드시 匹푀와대면케 될지니 나'를 통해 생명을 회복하려는 화자의 의지를 담아

하여 나란나의 생명이랸 낸표현이다.


그원스 다시 배우지 못하거른

차라리 나는어느 사구(沙丘)에 회한(悔恨


곧을쪼이리라

허걱:口t무것도 없이 적막함.

유치환,.생명의 서 일장(一章).

9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지문해설
(7D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亡才

今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한다고 한다. 무슨 말일까? ‘회의'라는 것은 ‘의심을 품다'라는 卜크


뜻이다. 우리가 삶에 회의감이 든다'라고 말할 때 쓰는 ‘회의'와 같은 뜻이다.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 r쏘
卜.

을 때 우리는 보통 삶에 회의감이 든다는 표현을 쓴다. 즉, 삶'에 대해서 의심을 품는 것이다. 화자도 이 님J

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라는 구절을 통해, 학자가 자신의

지식으로는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이게 옳은 건가?' 등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


고 생각함을 알 수 있다.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한' 회의라고 표현한 것이다. 卜>

r요
또 삶의 슬픔과 증오를 전부 짊어질 수 없어서 즉, 다 짊어지기가 너무 힘들어서, 의지도 없고 공허한 ‘
尸1

병든 나무'처럼 부대낄 때 학자는 ‘아라비아 사막'으로 가고 싶다고 발한다. ‘병든 나무'라는 표현은 화 r亡

자가 삶의 애증을 견디지 못하고, ‘생명' 자체를 ‘부대끼는 것'으로 느끼는 자신을 묘사한 것이다. 나는

이 시의 ‘병든 나무'라는 표현을 보고 <또 다른 고향> 속 ‘백골'이 떠올랐다. 둘 모두 ‘부정적인 화자의

모습'을 의미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또 ‘병든 나무'처럼 느껴지는 상황 속에서 <인륜> 속 화자가 ‘섬'
卜)

을 떠올린 것처럼, <또 다른 고향>의 화가가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을 떠올린 것처럼, <생명의 서> 속 二>
卜)

화자도 ‘아라비아 사막'을 떠올린다. 바로 여기서 잡아내는 것이다. ‘화차에게 아라비아 사막은 희망의
r쑈

공간이 아닐까'하고 4 r亡

거기는 한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제가 모래 속에 사멸한 工)영겁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口'

허걱:아무것도 없이 적막함. 石

f.' B
寸 야니, ‘아라비아 사막'은 좋은 곳인 줄 알았는데... 뭐夕鳩굉짜가 가자고 했던 아라비아 사막의 모습
은 내가 기대한 것처럼 긍정적인 공간이 아닌 거 같다. 아라비아 사막은 한 번 뜬 해가 계속해서 뜨겁게

타오르고, 일체(모든 것)가 다 죽고, 영원한 적막함만이 남은 공간이다. 이곳을 화자가 왜 가자고 하는 白)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의문을품은 채로더 읽어보자. 卜)

1아

그卜

Chapter II. 적용편 91


그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匹円와 대면케 될지니

今 화자에게 아라비아 사막은 ‘나'와 대면하게 되는 공간이라고 한다. ‘나랑 대면한다'는 것이 무슨 말

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랑 대면한다는 것은, 내 .t음을 들여다본다는 뜻이다. 아라비아 사막에 7t

면 운명처럼 반드시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학자가 자신의 자아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즉,

아라비아사막은화자가자신을‘성찰'할수 있는곳이다.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匣)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今 병든 나무의 상태에서 벗어나 아라비아 사막으로 가면, 화가는 다시 ‘나의 생명'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생명', ‘원시의 본연한 사태', 섕명력이 넘치던 자신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 바

로 아라비아사막인 것이다. 여기까지 읽으니, ‘아라비아 사막'이 어떤 공간인지 감이 온다. 나는 학자가

아라비아 사막으로 가자고 했을 때, 아라비아 사막을 화자가 긍정적으로 인식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뒷 구절에서 아라비아 사막은 모든 생명체가 죽고, 적막하고, 신이 방황하는 공간이었다. 보통 생

명체가 죽고, 적막하고, 방황하는 것은 부정적인 것들이기에, 나는 ‘학자가 아라비아 사막을 긍정적으

로 인식하지 않는 건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이후 구절을 계속 읽어보니, 아라비아 사막은 내가 처음 잡았던 대로, 화가가 ‘긍정적으로' 인식

하는 공간이 맞았다. 아라비아 사막에서 ‘나의 생명', ‘원시의 본연한 자해'를 다시 회복하기 때문이다.
즉 아라비아 샤막은 모든 것이 사멸하고 알라신 밖에 남지 않은 ‘죽음의 공간'이지만, 화자는 그런 곳에

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자신의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건

마치 사람이 죽기 직전에 삶의 의미를 깨닫는 것과 같다. 평소에는 어떻게 샬oto卜하는지, 인생이란 뭔

지 전혀 생각을 안 하다가 죽음이 닥쳐오면서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또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 물이 부족해진 뒤에야 물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과 같다. 이와 마찬7t지로, 화자

는 섕명이 위태로워진 뒤에야 즉, 죽음이 닥쳐와야 ‘섕명'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j少丘)에 但)회한(悔‘艮)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今 그런데 만일 아라비아 사막에 가서도 ‘원시의 본연한 자해'를 배우지 못한다면, 즉 ‘왜 살아야 하는
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의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하고, 생명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모래

언덕에서 후회 없는 백골을 쪼이겠다고 한다.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에 회한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이

구절이 ot口t 해석하기 까다로웠을 것이다. ot꺄 연륜에서 봤던 ‘무너질 적에는 눈빛 파도에 적시우리'와

9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같은 구절이다. 비유적인 표현이기에, 시험장에서 완벽하게 이해해내는 건 힘들다. 그래서 내면세계대

로 밀고 간다. “아, 암튼 뭐 화자가 아라비아 사막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반성하겠다는 의미겠네”,

“‘차라리'라고 말하는 걸 봐서 반드시 깨달음을 얻겠다는 화자의 극복 의지를 강조하는 구절이겠네” 정


도로 해석하고 넘어갔으면 잘했다.


'杏'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5少丘)에 회한(悔恨)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의 의미
c)
l J

우선 이 구절에서 ‘백골'은 ‘원시의 생명력을 회복하지 못한 학자 자신의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보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 <또 다른 고향>에서도 했었기에 익숙할 것이다. J

그리고 화자는 이런 백골을 ‘회한 없는' 백골이라고 묘사한다. ‘회한 없는 백골'은 긍정적인 존

재일까? 부정적인 존재일까? 앞서 백골은 ‘원시의 생명력을 회복하지 못한 화자'를 의미하는 것


卜>

이라 했다. 그럼 백골은 ‘후회와 한'이 많아야 한다. 화자가 목표로 하던 원시의 생명력을 회복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한 없는' 백골? 이는 화자가 생각하기에 부정적인 존재이다. r요
尸1


1亡

그래서 화자는 생명력을 달성하지 못했음에도, 후회와 한이 없는 백골을 ‘쪼겠다'고 말한다. 백


골을 ‘쪼이리라'는 것은 새가 모이를 쪼듯, 회한 없는 백골을 쪼아서 정신' 차리게 만들겠다는 뜻

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목을 쪼이다'에서의 ‘쪼이다'로 의미로 보아, 백골이 정신


을 차리도록‘압박'한다는뜻으로도해석할 수 있다. 卜>

二)
卜)

步 r건


-유치환,‘생명의 서 일장卜.章).-

穹 이 시도 앞서 본 시들과 내면세계가 매우 유사하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수능장에서 ‘어? 이거 작년



지출에 나왔던 내면세켸잖아?'하고 느낄 수 있으려면, 방금 내가 해설한 것처럼 스스로 한 구절 한구
卜.
절 정말섬세하게 감상하려 해야한다.다시 문제로 가보자. 口'



卜)

1야

Chapter 11. 적용편 93


(가)
문체풀이 ‘.‘‘
나의 지식이독한회의를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삶의 애증을다짐지지못하여
1. (zf)91 EH et -' 91 관련성을 0laH한 LH용으로
병든나무처럼 섕명이 부대낄 때

저긔나먼아라비아의시빡으로나는가자
적절하지 않은 것은?

거기는한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 은 화자가 극복해야 할 자신의 모습을 빗대


祉 어 표현한 것으로, '나'와는 대비되는 표상이
일체가모래속에사멸한영겁의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고민히고방황하는열사傑!沙)의끝
井 너무 당연한말이다.학자는 현재 병든 나무의 상태
에 있는 자신에서 벗어나고자 아라비아 사막으로 가려
그열렬한고독가운테
옷자락을나부끼고호올로서면
한다.그리고 그 아라비아 사막에서‘생명력을 회복한''
나'를마주하고자한다.따라서생명력 없는병든나무는
운명처럼 반드시 回 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나'란나의 생명이란 원시의 생명력 풍만한상태인 '나'와대비되는 표상,상


그원시의 본연한자태를다시 배우지 못하 징이라할수 있다.

차라리 나는 어느 A卜尺沙丘)에 의한(悔恨)

없는백골을쪼이리라 은 어떤 것도 존재하지 못하는 극한 상태로,


화자가'나'와 대면할 수 있는 조건에 해당한다.
必허적:하무것도없이 적막함.

今‘영겁의 허걱'속 알라신만이 존재하는 아라비아 사


-유치환,尸생명의 서 일장(一章),-
막에서 학자는'대와 대면하케 된다.아라비아 사막에
가야지‘나'와대면할 수 있다.그러니 은 학자가 '나'

와 대면할 수 있는 조건이다.마찬가지로 쉽게 판단할


수 있었다.

延>은 절대적 고독을 나타낸 것으로, 화쟈가 그 절대적 고독에서 벗어남으

로써:'나'에 도달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今 답은 번이다. 번이 틀렸다는 걸 느끼지 못한 학생은 아예 감상에 실패한 것이다. ‘고독:부정적'

이라고 섕각하고, 당연히 부정적인 것에서 벗어나면 '냐'에 도달하겠지 하고 생각했다. 시를 제대로 감

상한 샤람 입장에서는 말이 안되는 션택지다. 하자는 바로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서 원시의 본연한 자

태를 배우고,‘나'에 도달할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은 생명이 본래적으로 존재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것으로, '나'가 원시


적 생명력을 지닌 존재임을 보여준다.

9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井 맞는 말이다. 에서 ‘원시의' 본연한 자태는 생명력이 ‘본래' 존재하는 모습을 7F리킨다. 그리고 해

당 표현을 통해서 '나'가 ‘원시적 생명력'을 지닌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은 죽음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나'릍 통해 생명을 회

복하려는 화자의 의지를 담아낸 표현이다.

今 우리가 감상했던 것을 그대로 선택지에서 말하고 있다. ‘회한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라는 구절에서
오히려 ‘생명력을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화자의 의지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감상을 제대로
하면 선택지나 <보기>에 이미 내가 생각했던 것이 글로 적혀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경우에 판단의

시간이 빨라진다.따라서 문제를 훨씬 빨리 풀수 있게 된다.

宙 다음으로 또 ‘연륜' 시와 비슷한 내면세계를 나타내는 두 지출 작품 <꽃덤불>과 <향현>은 문제없이 지

문만살펴볼 것이다.

Chapter II. 적용편 95


'인륜'시와 비슷한 내면세켸를 나타내는 기출작품3

2016학년도 9월(B) <꽃덤불>

(가)

태양을의논히.는거룩한이야기는
지문해설
항상태양을등진곳에서만비롯하였다. (7昑

달빛이흡샤비오듯쏟아지는밤에도 태양을 의논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우리는헐어진 성터를헤매이면서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언제참으로그언제 우리하늘에
오롯한태양을모시겠느냐고 今 이 구절을 처음 봤다면 무슨 말인지 바로 파악하기
가슴을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힘들었을거다.태양을 의논하는거룩한 얘기가 태양
가슴을쥐어뜯지 않았느냐?
을등진 곳에서만비롯됐다?왜 그랬을까?또태양은 진

짜하늘에떠있는‘태양'을 말하는걸까,아니면 다른걸


그러는동안에영영 잃어버린 벗도있다.

그러는동안에 멀리 떠나버린 벗도있다. 상징하는 걸까?계속 생각하면서 읽어준다.

그러는동안에몸을팔아버린 벗도있다.
그러는동안에 맘을팔아버린 벗도있다.
달빛이 흡사 비 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우리는 멀어진 성터를 헤매이면서


그러는동얀에드디어 서른여섯 해가지나갔다.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다시 우려 러보는 이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겨울밤달이 아직도차거니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오는봄엔분수처럼 쏟아지는태양을안고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그어느언덕꽃덤불에 하늑히 안겨 보리라.

井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가슴을 쥐어뜯으며'라는 부


,신석정,甲꽃덤불,-
분이다.구절 자체에서도 강한 원통함,답답함,슬픔 등
이 느껴진다.화가는 달빛이 비 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멀어진 성터를 헤메이며 태양을 언제 모실 것인가 얘기


했다고 한다.즉,매일같이 태양을 언제 모실 수 있을까

고민한 것이다.그런데,태양을 모시는 게 쉽진 않은 거


같다.화자가태양을모시자는얘기를‘가슴을 쥐어뜯으

며'하고 있기 때문이다.바로 위 구절에서 태양을 의논


하는얘기가항상태양을‘등지고'이뤄졌다는것도화자
의 원통함,답답함과관련 있는거 같다.

9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그러는 동안에 영영 잃어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멀리 떠나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몸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느러는 동안에 맘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드디어 서른여섯 해가 지나갔다.

井 언제 태양을 모실까 하고 얘기하다가 벗을 잃고, 벗들이 떠나가고, 자신들의 몸과 맘을 팔아버렸다



卜)
고 한다. 태양을 모시자고 얘기하는 것은 답답하고, 원통하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기다림을 견디지

못한 벗들이 점점 변해가는 것이다. 이러는 동안에 ‘드디어' 弓石년이 지났다고 한다. ‘드디어'라는 표현 之.
卜.
닉J
에서 마침내 화자갸 바라는 순간이 왔다는 걸 짐작해볼 수 있다. 위 구절과 연결 지어 생각해보면, ‘태

양을모실수있늰 순간이다.

다시 우러러보는 이 하늘에 卜)


겨울밤 달이 아직도 챠거니
r盆


今 그런데, 바로 다음 구절에서 학자는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다고 한다. 36년이 지났지만, 화자가바 毗

라는‘완전히 이상적인'날은 아직 오지 않은 것이다.

오는 봄엔 분수처럼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 卜)


그 어느 언덕 꽂덤불에 아늑히 안겨 보리라. 卜>

r코

今 화가는 ‘봄'을 기다린다. 이때 태양을 안고 꽃덤불에 아늑히 안겨 보겠다는 걸 봐서 ‘봄은 태양을 모 卜



실 수 있고, 태양을 맘껏 얘기할 수 있는 순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신석정의 <꽃덤불>에서도 우리가
여태껏 봤던 내면세계와 비슷한 세계가 나타난다. 초뱐부에서 화자가 처한 상황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태양을 말할 땐 태양을 등지고 말해야 했고, 가슴을 쥐어 뜯으면서 이야기해야 했다. 그러는 동안 36
년이 지났지만, 화가가 바라는 ‘완전히 이상적인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현실은 ‘아직도' 차갑다. 그 二>

럼에도 화가는 포기하지 않는다.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오는 봄을 기다리며 봄이 왔을 땐 분수처럼 卜


口'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서 ‘꽃덤불'에 아늑히 안기겠다고 다짐한다. 이처럼 <꽃덤불>에서도 ‘부정적인 현 西

실 속에서 새로운 현실을 지향하는 내면세계', ‘극복 의지'는 동일하게 유지된다.

-신석정,‘꽃덤불,


卜)

1아

C卜ap也r 1 1. 적용편 9了
'인륜'시와 비슷한내면세계를 나타내는 기출작품石

201了학년도 6월 모의고사 <향현>

(가)
...지문古H설 .‘‘"
아랫도리 다박솔깔린 산(山)넘어 큰산(山)그

넘엇 산(山)안보이어 내 마음 둥등구름을 타 (7昑



아랫도리 다박솔 깔린 산(山)넘어 큰 산(山)그
우뚝 솟은 산(山),묵중히 엎드린 산(山),골골 넘엇 산(山)안 보이어 내 마음 둥둥 구름을 타다.
이 장송(長松)들어섰고,머루다랫넝쿨바위 엉

처리에 얽혔고,샅샅이 떡갈나무억새풀우거진 井 여기선 화자의 내면세계가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데 너구리, 여우, 시슴, 산(山)토끼, 오소리, 도마 내 마음 등등 구름을 타다'라는 구절이 무슨 의미일까.
뱀,능구리등(等),실로무수한짐승을지니인,
긍정적인 의미일까?부정적인 의미일까?지금‘아랫도리

다박솔 깔린 산(山) 넘어 큰 산(山) 그 넘엇 산(山)'이 ‘안


산(山),샨(山),산(山)들!누거만년(累巨萬年)너

희들침묵(沈默)이 흠뼉 지리함즉하매, 보여서'화자의 마음이‘둥둥 구름을 탄다'는 것이니,뭔

가‘답답한'상황을묘사한표현한게 아닐까싶다.내면
산(山)이여 ! 징짜 너희 솟아난 봉우리에, 엎드린 세계를잡을수 있는부분에서는최대한집증해서,생각
마루에,확 확 치밀어 오를 화염(火焰)을 내 기
할수 있는만큼생각하고넘어가주자.
다려도좋으랴?

핏내를 잊은 여우이리 등속이 사슴토끼와더 우뚝 솟은 산(山),묵중히 엎드린 산(山),골골이


불어싸릿순칡순을찾아함께즐거이뛰는날을 장송(長松)들어섰고,머루 다랫넝쿨 바위 엉서리
믿고길이 기다려도좋으랴?
에 얽혔고,샅샅이 떡갈나무 억새풀 우거진 데 너

구리,여우,사슴,산(山)토끼,오소리,도마뱀,능구
-박두진,‘향현,-
리 등(等),실로 무수한 짐승을 지니인,

산(山), 산(山), 산(山)들! 누거만년(累巨萬年) 너

희들 침묵(j尤默)이 흠뻑 지리함즉 하매,

今 우뚝솟은산,엎드린 산에는수많은나무,짐승들이
있는데‘만년'동안‘침묵'하고 있다고 한다.그런 침묵을

화가는‘지리함즉'하다고 말한다.산이‘침묵'하고 있다

는 게 어떤 의미인지는 아직 모르겠다.또‘지리함즉'하
다는말도무슨뜻인지모르겠다 아래내용을읽어보고
다시 돌아와서 이해하거나 해야할거 같다.

9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산(山)이여!장차 너희 솟아난 봉우리에,엎드린 마루에,
확 확 치밀어 오를 화염(火焰)을 내 기다려도 좋으랴?

今 화자는 지금 산에게 ‘화염'을 기다려도 좋겠냐고 묻고 있다. 산에 확 확 치밀어 오를 ‘화염'은 화가가


‘기다리는 것'이라는 점에서, 화자에게 ‘긍정적인 것'이다. 나는 여기서 윗 구절의 의미를 잡을 수 있었

는데, 바로 위 구절에서는 산이 ‘침묵'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면에서는 산에 ‘화염'이 솟는다고 한

다. 이미지를 그려봐라. 이미지가 완전히 대비된다. 산불 나는 장면이 ‘고요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지금

산에 화염이 치솟는 상황이 ‘침묵과 반대되는 상황'을 나타내는 거라는 걸 잡야냈어야 했다. 그걸 잡아
二>

냈다면, 산이 침묵하고 있는 상황은 화가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상황이라는 것도 추측할 수 있다. 화 卜)

자는 현제 잔에 화염이 치밀어 오르는 상황'을 기다리고 있으므로, 산이 ‘침묵'하고 있는 현실은 화자 r코


卜.
石'
가바라는 현실이 아님을 알수 있다.

이렇게 내면세계를 잡고 ‘지리함즉'이라는 단어를 보면, 이 단어 또한 산의 부정적인 모습을 묘사하는

구절엄을 짐작할 수 있다. 伊‘지리함즉'하다는 건 ‘지루하다'는 뜻이다.) 만약 ‘화염'이라는 단어만 보 卜)


고 ‘뭔가 부정적인 뜻 같은데'라고 생각했다면 완전 오산이다. 그렇게 단어만 가지고 의미를 추측하면
r또
안 된다. 그 단어가 쓰인 맥락을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어둠'이라고 해서 무조건 ‘부정적'인 게 아니 尸1


다. ‘아늑한 어둠 속에'라고 말한다면, ‘어둠'은 화가가 '야늑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뜨 ‘긍정적인' 존 r出

재가 된다.

핏내를 잊은 여우 이리 등속이 사슴 토끼와 더불어 싸릿순 卜占


칡순을 찾아 함께 즐거이 뛰는 날을 믿고 길이 기다려도 좋으랴? 卜)

r쿄

今 화자에게 산에 화염이 치솟는 상황은 여우, 이리, 사슴, 토끼가 싸릿순과 칡순을 찾아 함께 뛰어나 r亡

니는 ‘평화로운' 상황이다. 그리고 화가는 그런 상황이 올 거라 믿고, 기다릴 것임을 설의법을 통해 나

타내고 있다.

水 핏내를 잊은 여우 이리'의 의미
二>

여우와 01己1(늑대)z卜 人卜슴. 토끼9卜 더불어 뛰는 건 말01 안 된E卜. 서로 먹고 먹히는 관겨1o1기 때문OIEt. 그러나 호卜天t7卜 생각古卜
卜.

기에 ‘피 냄새를 잊은' 여우와 이리는 사슴, 토끼와 같이 뛰어다닐 수 있다. 사슴, 토끼를 잡아먹지 않고 함께 뛰어노는 친구로 尸'

인식하기 때문이다. 화자는 서로 해치지 않고, 평화롭게 지내는 산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石

-박두진,‘향현(香峴).-

田 r향현. 또한 앞선 시들과 마찬가지로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 ‘의지' 占
卜)

등의 내면세계를 띄고 있다. 이렇게 지출은 반복된다. 이제 내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네 스스로 기 上!



출분석을 왜 해야하는지 이해했을 것이라섕각한다.

Chapter II. 적g편 99


2018학년도 수능 <강 건너간 노래, 묘비명>

(夕昑 (다)

섣달에도보름께달밝은밤 시는 인간의 삶을 반영한다.시에서 뱐영은 현

앞내강쨍쨍 얼어 조이던 밤에 실과인생을모방한다는의미에서 외부현실을

내가부른 匡크뢰는강건너 갔소(1연) 시 속에 담아내는 것으로,역사와 현실의 상황

강건너하늘끝에사막도닿은곳 을시를통해어떻게채현할것인기퍼1초점을둔

내 노래는제비같이 날아서 갔소(2연) 다.여기서 반영은‘있는 그대로의 현실'로서의

못잊울겨j집애집조차없다기에 [八1반영과‘있어야 하는 현실'로서의 반영으로 구

가기는갔지만어린 날개 지치면 분할수있다.전자는역사와현실의 모습을샤

그만어느모래불에 떨어져 타서 죽겠죠.(3연) 실그대로보여주는일상적 진실을반영하는것

사막은끝없이푸른하늘이덮여 을 말하고,후지.는 일상적 현실을 넘어 학자가

눈물먹은별들이조상必오는밤(4연 지향하는당위적진실을반영하는것을말한다.

밤은옛일을무지개보다곱게짜내냐니
한가락여기두고또한가락어디멘가 한편‘시에 대한시 쓰기'라는형식을통해 시 그자체를

내가부른노래는그밤에 강건너 갔소.(5연) 반영하는특수한경우도있다.이때 반영의 대상은외부


현실이 아니라시쓰기상황이나시를쓰는시인이된다.
出조상:남의 죽음에 대하여 슬퍼하는뜻올드러내어 위문함
이경우시는그자체로시론혹은시인론의 성격을지닌
댜.이러한성격의작품에서 시는노래나기타여러갈래
- 이육札 ‘강 건너간 노래, - 의 글로표상되기도한다.
이처럼 시인들욘 시 속에 형상화된 세계를통해 인간이
(나) 지향해야할바람직한삶의 방향을모색한다.이를통해
한줄의 시(詩)는커녕 시는무엇을 말해야하고,시인은 어떤 존재로 살아가
단한권의소설도읽은바없이 야하는가에 대한자기성찰의 태도를드러내는것이다.
그는한평생을헹복하게살며
많은돈을벌었고
높은자리에올라 1.(7昑와(나)의 공통점으로 가장적절한것은?

이처럼 훌륭한비석을남겼다 청사를 명시적으로 설정하여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어느유명한문인이

그를기리는 匡川명1을여기에 썼다 유샤한시구를반복함으로써 화자의 의지를강조하


고 있다.
비록이 세상이 잿더미가된다해도

불의 뜨거움꿋꿋이 견디며 시적 대상에 생명력을부여하여 의지롤지닌존쟤로

of 묘비는 'ot ib 나타내고있다.

귀중한사료(史料)가될 것이니 다양한이미지를통해 자연의 모습을감각적으로드

역사는도대체무엇을기록하며 러내고있다.

시인(詩人)은어디에무덤을남길것이냐 반어적 어조를활용하여 현실에 대한비관적 태도를


드러내고있다.

-김광규,r묘비명(墓碑銘)j-

10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시의관점에서了兌을이해한내용으로적절하지 3. (다)를 참고하여, (가)의 匡래j와 (나)의 匡뵈명1을

않읖것은? 이해한것으로적절하지 않은것은?


:극한의 추위를드러내는시간척 배경을 제시하 ‘노래'가시를표상한다면,이‘노래'는(가)를 쓴 시인

여,화자나인물이 처한상황을드러내고있댜. 자신이추구하는바람직한삶의 방향을반영하고있


:현실의 모습을사막으로표상하여,화자나인물 다고할수있겠군.
이직면하게 될공간적 배경을드러내고있다. ‘노래'가 시를 표상한다면,이‘노래'는 시가‘집조차

:죽음의 상황을가정하여,화치쩨게 닥친 일상적 없'는처지에 있는이의 삶에 다가서야한다는,(가)


현실이 졀망적인 상황임을노래에 투영하여 드러내 를쓴시인의 관점을드러내고있겠군
고있다. ‘묘비명'이 시를표상한다면,이‘묘비명'은(나)를쓴

:자연물에 대한 화자의 태도 변화를 통해,일상 시인 자신이 추구하는삶과는 거리가 있는사람의

적 현실이 희망적으로바뀌었음을보여 주고있다. 인생을반영하고 있겠군.

:밤과 무지개의 이미지를 대응시켜,화자갸 추 ‘묘비명'이 시를표상한다면,이‘묘비명'은(나)를 쓴


구하는 당위적 진실에 대한 소망을 담아내고 있다. 시인이 시 쓰기를통해‘무엇을기록'해야하는지에

대해 자기 성찰을하게 되는 졔기라할수 있겠군.

‘묘비명'이 시를 표상한다면,이‘묘비명'은 한 줄의

시조차읽지않아도‘행복하게샘수있다는,(나)를
쓴시안의 관점을드러내는소재라할수있겠군

지문해설

섣달에도 보름께 달 밝은 밤
앞내강 쨍쨍 얼어 조이던 밤에

내가 부른 匡래1는 강 건너 갔소

今 첫 줄부터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가 힘들다. 섣달에도 보름께 달 밝다? 섣달은 어느 기간을 말하


는 거 같고, ‘보름께 달 밝은 밤'은 ‘보름달께서 밝은 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모르겠다면 ‘달이 밝

은 밤'이라는 것만 잡고 넘어가자. 또 이 밤은 ‘앞내강이 쨍쨍 얼어있는' 밤이나. ‘얼어'있다는 걸 봐서 ‘

겨울밤'인 거 같다. 사실 ‘섣달'이라는 단어 안에 겨울이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섣달'은 ‘음력 12월'을

뜻한다. 고전 시가에도 많이 나오는 단어이니 알아두자. 그러한 밤에 내가 부른 ‘노래'갸 강을 건너갔

다고 한다. ‘강이 쨍쨍 얼 정도로 추운 밤이니 뭔가 부정적인 상황 아닐까?' 정도 생각하면서 따라7t

준다.아직은확신할수 없다.

강 건너 하늘 끝에 사막도 닿은 곳

내 노래는 제비같이 날아서 갔소

井 ‘이미지화'하면서 계속 따라간다. 강 건너 하늘 끝에 사막도 닿아 있는 곳. 이미지를 떠을려보면 화

Chapter II. 적g편 101


자는 ‘지평선'을 보고 있는 거 같다. 노래는 강 건너 하늘 끝, 사막도 닿은 곳 즉, 지평선을 향해 날아갔

다.그만큼‘멀리'날아갔다는 의미다.

못 잊을 계집애 집조챠 없다기에

가기는 갔지만 어린 날개 지치면


그만어느 모래불에 떨어져 타서 죽겠죠.

今 여기서 화자가 노래를 불렀던 이유가 드러난다. 왜 노래를 불렀던 걸까궁금했는데, ‘못 잊을 계집애'

가 ‘집도 없다고 해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실제로 노래가 없는 집을 만들어줄 수는 없으니, 학자7t

자신의 ‘도움'을 ‘노래'에 비유한 것 같다. 그런데, 학자는 노래가 켸집애를 위해 가긴 갔지만, 어린 날개

지치면 어느 모래불에 떨어져 타 죽을 거라 생각한다. 이 구절에서 화자의 내면세계를 잡을 수 있다.


체념',‘슬픔'등의 감정이 느껴진다.

사막은 끝없이 푸른 하늘이 덮여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오는 밤

'조상:남의 죽음에 대하여 슬퍼하는 뜻을 드러내어 위문함.

今 학자는 왜 갑자기 사막을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 오는 밤'이라고 표현했을까? 화자는 바로 위 구

절에서, 노래가 지쳐 쓰러지면 ‘모래불에 타서 죽는다'고 말했다. 이와 연관지어 봤을 때, 학자가 ‘사막

의 밤'을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 오는 밤'이라고 인식한 것은, 이미 화자가 부른 많은 노래들이 ‘사막을

건너다 지쳐 쓰러져 죽었을 거'라는 화자의 인식을 보여준다. 윗 구절에서 잡았던 ‘체념'의 내면세계7F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회云t는 계집애를 돕기 위해 노래를 부르지만, 계집애에게까지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사막은 험난하다. 지치고, 타죽을 위험도 있다. 그래서 화자는 자신의 노래가, 자신의 도움이, 켸
집애에게 닿지 못할 수도 있다고, 또 이전에 보냈던 많은 도움이 ‘결국 닿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巨)밤은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내나니

今 그런데, 이 구절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다.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 오는 밤'인데, 갑자기 그 밤

이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낸다'고? 이 구절을 읽으면서 ‘화자의 내면세계가 바뀐 건가?' 하고 의심

을 했어야 했다.적어도 뭔가분위기가달라졌다는 건 느꼈어야 했다.

우선, ‘밤이 옛일을 곱게 짜낸다'는 게 무슨 말인지 생각해보자. 이건 화자가 자기가 인식한 걸 감각적

으로 표현한 구절이다. 이런 구절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지금 화자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했었다. 밤이 진짜 옛일을 짜낼 수가 있나? 밤이 옛일을 짜낸다는 건 말이 안 된

다. 화자는 지금 밤을 보면서 옛일을 추억, 회상하고 있는 것이다. 밤 하늘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옛일


이 떠오른다. 화자는 이 상황을, 마치 ‘밤이 옛일을 짜내'는 것 같다고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학자가 말

10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하는 ‘옛일'이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학자가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라는 건 잡을 수 있다. 화
자는그 옛일을‘곱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락 여기 두고 또 한 가락 어디멘가

내가 부른 노래는 그 밤에 강 건너 갔소.

井 화자는 노래가 계집애한테 가다가 타죽는다고 생각했다. 슬퍼하고, 체념했다. 그래서 사막을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 오는 밤'이라고 인식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화가는 또 노래를 부른다. 왜 그런 걸까?

왜 자신이 노래 부르는 것에 대해 슬퍼하고 체념하던 학자가 또 노래를 부르기로 결심한 걸까? 바로 윗 二)


卜)

구설에 힌트가 있다. 화자는 밤을 보면서 ‘곱던' 옛일을 떠올린다. 밤하늘을 보면서 ‘그때 우리 참 좋았
껀.
卜.
는데, 그 시절 참 좋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화자는 곱고, 평화로웠던 옛날을 떠올린다. 그런 닉1

데 현실은 더 이상 평화롭고 고운 옛날이 아니다. 현실은 ‘앞내강이 얼어 쨍쨍 조이는' 그런 밤이나. 하

지만 화자는 곱던 옛일이 그립다. 좋았던 옛일이 잊히지 않는다. 그래서 노래 부르기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밤'을 보고 슬퍼하던 화자는 역설적이게도, ‘밤'을 보고 다시금 극복 의지를 불태운다.

화자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자신의 도움이 결국 계집애에게 닿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고 슬퍼한다. 하


지만 동시에, 밤을 보면서 ‘곱던' 옛일을 떠올린다. 좋았던 옛날에 대한 회상이 심화되면서 계집애에게
도움 주는 것 즉, ‘노래 부르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타점으로 이어진다.

이런 해설을 혼자 어떻게 생각해내냐고, 이건 너무 어려운 거 아니냐고 내게 따질지 모르겠다. 그러나

비슷한 감상세계를 나타내는 작품들이 이전 기출문제에 나와 있었고 나 역시 지출 학습을 통해서 감


상 능력을 길렀을 분이다. 당장 어렵게 느껴지는 해설이라도, 지출을 반복해서 풀면서 익히면 혼자 할

수 있게 된다.

-이육샤.‘강 건너간 노래,-

守 문제를 살펴보니 (7昑만 읽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없다. (나)까지 읽고 풀자.

(내

한 줄의 시(詩)는 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今 해당 시의 내면세계를 많은 학생들이 못 잡아냈다. ‘감상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사실 감상 능

Chapter II. 적용편 103


력을 충실히 길러온 학생 입장에서는 ‘훌륭한'이 정말 훌륭하다는 뜻으로 읽히지 않는다. ‘뱐어'라는 것

이 바로 보인다. 또 한 줄의 시는 ‘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등의 표현을 보면, 학자가 어

떤 내면세계를 가지고 ‘그'의 삶을 묘사하고 있는지 감이 온다. 시인은 조사 하나도 그냥 쓰는 법이 없

다고 했었다. 조사 하나로 뜻이 180도 바뀌기 때문이다. 이런 조久F들을 놓쳤다면, 다음부터는 좀 더


섬세하게 감상하자.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匡닌‘쾨을 여기에 썼다


너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꿋꿋이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 남아

귀중한 사료(史料)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詩人)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今 시인의 안타까운 심정이 느껴진다. 스스로 단 한 편의 시와 소설도 읽지 않았고, 돈만 많은 사람이

유명한 문인의 도움으로 자신의 묘비명을남기고, 그 묘비명이 중요한 사료로 쓰이는 현실에 대해서 탄

식하고 있다.
-김광규,‘묘비명(墓碑銘),

(미

시는 인간의 삶을 반영한다.시에서 반영은 현실과 인생을 모방한다는

의미에서 외부 현실을 시 속에 담아내는 것으로,역사와 현실의 상황을


시를 통해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여기서 반영은 ‘있는 그

[八] 대로의 현실'로서의 반영과 ‘있어야 하는 현실'로서의 반영으로 구분할


수 있다.전자는 역사와 현실의 모습을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일상적 진

실을 반영하는 것을 말하고,후자는 일상적 현실을 넘어 화자가 지향하


는 당위적 진실을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寸 감상을 제대로 했다면 (다)를 읽으면서 자연스레 (7昑, (나)의 내용이 결합 되었을 것이다. (7衿에서 ‘

있는 그대로의 현실'은 앞내강이 쨍쨍 얼고, 노래가 죽고, 눈물 먹은 별이 조상 오는 곳이다. ‘있어야하

는 현실'은 ‘고운 옛날'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은 ‘문학과 1도 관련이 없지만

돈 있는 사람들의 묘비명이 문학적 가치를 지닌 사료로 여겨지는 곳'이다. ‘있어야 하는 현실'은 정말로

문학에 진심이었던 사람들의 작품이 ‘그들의 이름'으로 후대에 남는 곳이다.

10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한편 ‘시에 대한 시 쓰기'라는 형식을 통해 시 그 자체를 반영하는 특수한 경우

도 있다. 이때 반영의 대상은 외부 현실이 아니라 시 쓰기 상황이나 시를 쓰는

시인이 된다. 이 경우 시는 그 자세로 시론 혹은 시인론의 성격을 지닌다. 이러


한 성격의 작품에서 시는 노래나 기타 여러 갈래의 글로 표상되기도 한다. 이

처럼 시인들은 시 속에 형상화된 세계를 통해 인간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시는 무엇을 말해야 하고, 시인은 어떤 존재


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자기성찰의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二)
卜>

田끝꺄지 쭉읽고내용을숙지하자. 껌.
卜.
닉1

口 (1以 (印, (印 유형에서 붜부터 읽어야 하나요?


卜)


(가), (나), (다) 유형 문제에서 뭐부터 읽고 풀어야 하는지 질문하는 학생들이 있다. 여고 에
r한
대해서는 비문학을 먼저 읽고 풀라고 한다든지, 시를 먼저 읽고 풀라고 한다든지 다양한 말

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냥 (가), (나), (다) 순서로 읽고 푸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아마 r亡

출제자는 학섕들이 (가)부터 (다)까지 ‘순서대로' 읽을 거라 생각하고 문제를 만들 것이다.


‘감상 능력'을 측정하려고 하는 수능에서 (나)부터 안 읽고, (가)부터 읽었다고 틀리게 만들
지는 않을 테니, 그냥 (가), (나), (다) 순서대로 읽으면 된다. 어차피 승부는 ‘감상'에 성공했냐
卜)

아니냐로 판가름 난다. 占


卜그

r코


문제풀이


1.(가)와(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卜.

二.
청자롤 명시적으로 설정하여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臣1

井 (7昑와 (나) 모두 청사가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청사가 명시적으로 드러나려면 ‘그대', ‘너',

당신' 등으로 냐타나야 한다. 또 풍자적인지 보자. ‘풍자'를 설명하는 많은 개념이 있지만, ‘비유를 통한

비판'이라고 알아두는 것이 판단하기에 7t장 좋다. 여기서 그런 부분이 있는가 살펴보면 (7衿는 그런 부
분이 없다. 그러냐 (나)는 풍자적으로 비판하는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에서 학자는 시, 소설 한 占
卜>

편도 읽지 않은 톤 많은 사람이 문학 사료를 남기는 세태를 비판적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부자들의 기 1아


룩이 문학 치료로 쓰이는 부정적 현실을 ‘훌륭한 비석'이라는 소재에 빗대어 표현했다. 이를 봤을 때 ‘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

Chapter II. 적g편 105


유사한 시구를 반복함으로써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今 시에서 비슷하거나 같은 문장이 반복되면 '유사한 시구의 반복'이라고 보면 된다. (7昑는 ‘내 노래는

강 건너 갔초, ‘내 노래는 제비같이 날아서 갔신, ‘내가 부른 노래는 그 밤에 강 건너 갔소'를 통해서 유


사한 시구의 반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노래가 강 건너 갔다는 시구의 반복을 통해 켸집애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가 강조된다. 구절을 ‘반복하면 무조건 ‘강조'된다. (무엇이든 ‘반복'한다면 ‘강

조'의 효괴가 나타난다. 알아두자.) 하지만(나)에서는 유사한 시구의 반복을 찾을 수 없다.

시적 대상에 생명력을 부여하여의지를 지닌 존재로 나타내고 있다.

井 답은 번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7昑의 ‘시적 대상'을 ‘노래'로 잡았을 것이다. 맞다. 노래는 시적

대상이다. ‘시적 대상'이란 화자가 시 안에서 인식하는 사물 전부를 말한다. 화자가 인식하는 사물 전

부 시적 대상이 될 수 있다. 사실 (7昑에서 시적 대상은 별, 사막, 켸집애, 무지개 등 화지夕t 인식하는 모

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적 대상을 ‘노래'로 잡고 이 문제를 풀었다. 출제자도 학생들이 그렇게 풀

거라 생각했다. 시에서 학자가 ‘주되게' 인식하는 시적 대상 하나를 꼽으라면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럼

‘노래'에 ‘생명력'이 부여되었는지 한번 보자. 시를 보니, 노래를 ‘건너갔신, ‘날아서 갔다', ‘어린 날개 지

치면', ‘타서 죽겠죠'라는 표현을 통해서 묘사했다. 따라서 시적 대상에 생명력을 부여한 것은 맞다. 대
부분의 해설서에서는 “의인법이라는 것이 생명력을 부여하여 의지를 지닌 존재로 나타낸다는 것이고,

노래를 의인화했으니, 맞는 선택지다.”라고 해설되어 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간단한 문제였다면, 이


문제가 왜 해당 시험 오답률 1위를 찍었을까. 중학교 문학 시간에 배우는 ‘의인법'을 모르는 학섕은 없

있을 텐데 말이다. 시험장에서 학생들은 노래를 ‘의지를 지닌 존재'라고 판단할 근거를 찾지 못한 것이

다. 이 선택지를 틀렸다고 판단한 학생들은 ‘학자가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노래가 강을 건너갈 수 있었
턴 건데, 여기서 노래 자체가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학생들은 이 질문에

답을할수 없었고,시험장에서 애매하거나틀렸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출제자는 ‘노래'가 의지를 지닌 존재라고 봤다. 왜 그랬을까? 바로, ‘화자가 의지를 가진 채' 노
태를 불렀기 때문이다. 즉, 화자의 내면세계가 ‘의지'인 상태로 노래를 불렀기에 ‘화지카 부른' 노래도

의지를 지닌 존재가 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보겠다. 시에 나타난 ‘노래'라는 존재는 화


자의 의지가 투영된 존재이다. 화자가 ‘의지를 갖고'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시 해석에서도 설명했지

만, 화자는 밤을 보면서 ‘고운' 옛일을 떠을렸고, 그로 인해 다시금 극복 의지를 불태운다. 그렇게 계집


애에게 또 한 번 노래를 부른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는데, 女‘화가가 어떤 내면세계를
7t진 채 대상을 묘사했는지'가 그 대상이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슬퍼하는지, 기뻐하는지 판단하는 기

준이 된다는 것이다.

10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다양한이미天를 통해 자연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弁 (나)에는 ‘자연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 (7昑는 ‘달 밝은 밤', ‘앞내강 쨍쨍 얼어', ‘강 건너 하늘

끝에 사막도 닿은 곳', ‘눈물 먹은 별' 등의 표현을 통해서 자연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반어적 어조를 활용하여 현실에 대한 비관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井 정말 많은 학생들이 이 번 선택지를 찍었다. (7昑에 ‘반어적 어조'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걸


二>
卜)
찍었다는 건 완전히 감상에 실패한 것이다. (7昑에는 ‘반이'가 전혀 없다. ‘반어'라는 것은 ‘내면세계와

다르게 말하는 것'인데, 이를테면 재수 없는 친구에게 ‘참 잘-났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7昑에는 이런 r건


卜.

닉J
식으로 학자가 자신의 내면세계와 반대로 말하는 부분이 없다. (7昑에 뱐어가 있다고 생각한 많은 학

생들은 ‘밤은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내나니'라는 구절을 ‘뱐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 뭔가 시

전체적으로 부정적 상황인 거 같은데... 곱게 짜낸다? 오케이 반어네'라고 생각한 것이다. 감상에 완전
히 실패한 것이다.
巳)

r요
口1

r玄
鼠 .惻 어舛 ‘H면세궤로 판단한‘.

그리고 학생들이 이 선택지를 많이 고른 또 한 가지는 이유는 ‘반어적 어조'가 있는

지, 없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어적 어조가 있다는 걸 어떻게 판단 卜凸


할 수 있을까? 또 반어적 어조분만 아니라, 긍정적 이조, 의지적 이조, 부정적 어조등 卜)

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바로 ‘내면세켸'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 之.



의 문제와 같이 학자가 ‘의지'의 내면세켸를 갖고 말했다면 ‘의지적 어丕를 활용했다 r亡

고 말할 수 있다 반드시 기억해두기 바란다. 문제에서 의지적 어조가 있냐고 묻는다

면 어머나 감탄사 등을 찾으러 뛰어가는 게 아니라, 내면세켸를 곰곰이 생각해봐라.

의지'의 내면세켸가 있었는지.


白)

巳)

卜.
(7昑를 읽을 때, 화자에게서 ‘비꼬는 듯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반어적 口'

而'
어조도 없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반면 (나)에서는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라 石
는 구절에서 반어가 느껴진다. 화자는 ‘개탄스럽다, 안타깝다'고 생각하면서도 ‘훌륭

한'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내면과 반대되게 말한 것이다, 그렇기에 반어적 어조가 있

다고 말할 수 있다. (7昑, (나) 모두 현실에 대한 ‘비관적 태도'는 드러난다. (7昑에서는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 오는 밤'을 통해, (나)에서는 ‘이 묘비는 꿋꿋이 살아남아 귀중



한 사료가 될 것이니'를 통해서 현실에 대한 비관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卜)


' 비관적이다 :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말이다. 十

Chapter II. 적g편 107


시는인간의 삶을반영한다.시에서 반영은 2.[시의 관점에서 一色)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
현실과 인생을 모방한다는 의미에서 외부 지 않은 것은?

현실을시 속에 담아내는것으로,역사와현
실의 상황을시를통해어떻게 쟤현할것인 : 극한의 추위를 드러내는 시간적 배경을 제
기쩨 초점을둔다.여기서 반영은‘있는그 시하여,화자나 인물이 처한 상황을 드러내고
[八] 대로의 현실'로서의 반영과‘있어야하는현
있다
실'로서의반영으로구분할수있다.전자는
역사와현실의 모습을사실그대로보여주
井 (7芍는‘부정적인 상황'속에서 굴하지 않고,‘극복 의
는일상적 진실을반영하는것을말하고,후
지'를 다짐하는 시다.‘앞내강이 쨍쨍 얼어 조이던 밤'은
자는 일상적 현실을넘어화자가지향하는
극한의 추위를 드러내는 즉,학자나 인물이 처해 있는
당위적진실을반영히는것을말한다.
부정적인 상황'을드러내는구절이다.

(가)

섣달에도보름께 달밝은밤
匹):현실의 모습을 사막으로 표상하여,화자
앞내강쨍쨍 얻어 조이던 밤메
나 인물이 직면하게 될 공간적 배경을 드러내
내가부른 匡괘1는강건너갔소
고 있다
강건너하늘끝에샤막도닿은곳
내 노래는제비같이 날아서 갔소
今 학자가 인식하는‘현실'은 지쳐 쓰러진 노래의 시신
못잊을계집애 집조차없다기에
이즐비한 자막'과 같은 곳이다.사막은매우힘들고지
가기는갔지만어린 날개 지치면

그맏어느모래불에 떨어져타서 죽겠죠.


치는 곳이다.가다가 타 죽을 만큼 말이다.‘강 건너 하

사막은끝없이푸른하늘이덮여 늘 끝에 사막도 닿은 곳'에서 화가는 자신이 느끼는 부

눈물먹은별들이조상出오는밤 정적 현실의 모습을‘사막'으로 표현했다.‘사막'이‘부정


밤은옛일을무지개보다곱게짜내나니 적 현실'의 모습인이유는화자가 계집애를돕기 위해 부
한가락여기두고또한가락어디멘가 른 노래가 가다가‘타서 죽는 곳'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내가부른노래는그밤에 강건너 갔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집애를 돕기 위해,사막으로 화가

女조상:남의 죽음에 대하여 슬퍼하는뜻을드러내어 의 노래가날아간다.


위문함

-이육사,‘강건너간노래,- 여기서 싸막을 ‘화자나 인물'이 직면하게 될 공간이라고


할수 있나?노래가직면하는거 아닌가?노래는 인물이
아닌데.杆”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학자가 ‘내가 부른 노래', ‘내 노래'라고 표현한 부분에서 ‘

노래 : 화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보자. 앞서 <또 다른 고향>에서 ‘내 백골'이 ‘화자 자신'

을 의미했던 것과 같은 논리다. 그래서 넓게 봤을 때, 노래를 학자로 볼 수 있다. 화자가 자신이 계집애

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사막(부정적 현실)을 건너 도움을 주러 가는 것을 ‘노래를 부른다'라고 표현했


고, 따라서 ‘사막'을 화자나 인물이 직면하게 될 공간적 배경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전에서 이런 부

분이 애매하다고 느껴지면 우선 남겨두札 다른 선택지들로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 죽음의 상황을 가정하여, 화자에게 닥친 일상적 현실이 절망적인 상황


임을 노래에 투영하여 드러내고 있다.

10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今 맞는 말이다. 화자가 닥친 ‘사막'과 같은 현실은, 함부로 맞서다가 타서 죽을 수도 있는 절망적인 공

간이다.

: 자연물에 대한 화자의 태도 변화를 통해, 일상적 현실이 희망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자연물에 대한 화자의 태도 변화'가 있으려면 화자의 내면세계가 바뀌어야 한다.

태도'는 화자의 내면세계에 따라 H七뀐다. (화자의 내면이 긍정이라면 ‘긍정적 태도'를 보이게 되고, 내면

이 부정이라면 ‘부정적 태도'를 보이게 된다. 너무 당연한 것이다. 기억하자.) 에서는 현실을 부정적으 二)
卜)


로 인식하는 화자의 내면세계가 동일하게 유지된다. 따라서 ‘태도 변화'도 없다. 또 화자는 여전히 사막 r쏘
卜.
으로 비유된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기에, ‘일상적 현실이 희망적으로 바뀌었다'는 말도 틀렸다. 뇨J

雹) 色) : 밤과 무지개의 이미지를 대응시켜, 화자가 추구하는 당위적 진실에 대

한 소망을 담아내고 있다.

今 [시와 연관 지어 봤을 때, (7昑에서 화자가 생각하는 ‘있어야 하는 현실'이 반영된 부분은 이라고


할 수 있다. 부정적 현실 속에서 떠올리는 ‘곱던 옛일'은 학자가 바라는 이상적인 현실이라고 볼 수 있

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를 읽어보면 ‘있어야 하는 현실'이 반영된 부분에 화자가 지향하는 ‘당위적 진

실'이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으니, 에 화자가 자신이 추구하는 ‘당위적 진실에 대한 소망'이 담겨있다
고 해석하는 것은 맞다.

‘밤과 무지개의 이미지'를 대응시켰다는 부분도, 시에서 ‘밤이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낸다'고 했으

니 맞다. 여기서 ‘이미지의 대응'은 서로 다른 두 이미지가 ‘연관되어 표현'되면 이미지가 대응됐다고 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는 글보다 아름답다'라는 문장이 있다고 했을 때, 이 문장은 다이아몬드와 금이라

는 두 이미지를 ‘대응'시킨 것이다. ‘이미지의 대응'은 굉장히 넓은 개념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이미

지가 나오면 대체로‘이미지의 대응'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3. (다)를 참고하여, (가)의 匡코띠와 (나)의 匡卄小쾨을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星: 것은?

‘노래'가 시를 표상한다면, 이 ‘노래'는 (가)를 쓴 시인 자신이 추구하는 바


람직한 삶의 방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군.

今 우리가 앞서 감상했듯 시에서 ‘노래'는 도움, 희망 등을 상징한다. 따라서 ‘노래'는 (7卜를 쓴 시인 자

신이 추구하는 바람직한 삶의 방향 즉,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삶의 방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

Chapter II. 적용편 109


‘노래'가 시를 표상한다면, 이 ‘노래'는 시가 ‘집조차 없는' 처지에 있는 이의

삶에 다가서야 한다는,(가)를 쓴 시인의 관점을 드러내고 있겠군

今 화又沙 노래를 부른 이유는 ‘못 잊을 계집애'가 ‘집조차 없는' 처지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통

해서 집조차 없는 이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 다7仁F야 한다는 시인의 섕각을 확인할 수 있다.

‘묘비명'이 시를 표상한다면, 이 ‘묘너 명'은 (나)를 쓴 시인 자신이 추구하는

삶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의 인생을 반영하고 있겠군

今 20%정도 되는 학생들이 이 선지를 골랐는데, 해당 선택지를 고른 학생들은 (나) 시 감상에 완전히

실패한 것이다. 돈 많은 사람이 남긴 ‘묘비명'에 대해, 학자가 어떤 내면세계롤 갖고 있는지 잡아내지 못


했기에 번을 고른 것이다. 시인이 생각하기에 ‘묘비명'을 남긴 사람은 시인이 추구하는 삶과 거리가 있

는사람이었다.누누이 말하지만‘감상'을못 해내면 틀린다.

‘묘비명'이 시를 표상한다면, 이 ‘묘너 명'은 (나)를 쓴 시인이 시 쓰기를 통

해 ‘무엇을 기록'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고 성찰을 하게 되는 계기라 할 수


0.1거1구
入入 入入

今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라는 구절을 통해 시인인 화자
가 한 편의 문학도 읽지 않은 자의 ‘묘비명'을 계기로 시인의 역할에 대해 성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雹) ‘묘너 명'이 시를 표상한다면, 이 ‘묘너 명'은 한 줄의 시조차 읽지 않아도 ‘행

복하게 살' 수 있다는, (나)를 쓴 시인의 관점을 드러내는 소재라 할 수 있


개구

井 답은 번이다. 완전 틀린 말이다. ‘한 줄의 시조차 읽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은 시안

의 관점과 완전히 반대되는 말이다. 또 한 줄의 시도 읽지 않은 사람이 남긴 ‘묘비명'은 시인의 관점과

뱐대되는소재다.

11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18학년도9월 <플라타너스,달>

穹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플라타너스가 뭐지?'라고 생각하며 한구


절 한 구절을 읽어내려 갔다. 그런데 화가가 하는 말이 너무 추상적이다. ‘파아란 하늘에 젖어있다', ‘그

늘을 늘인다', ‘나의 영혼을 불어넣고',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등 당최 의미를 알 수 없는

구절들이 계속나온다.

r코
。t口t 너도 이 문제를 처음 풀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실제로, 지출 문제에 있는 시들 증 난이 卜.

닉J

도가 최상에 속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배운 감상의 틀을 가지고 한 번 읽어보자. 실패해도 좋다. 10분

이 걸려도 좋다. 하지만 화자의 내면세계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할 수 있는 만큼 도전해보자.

二)
(7昑 -김현승,‘플라타너스.-
r묘
꿈을아느냐네게 물으면, 尸1

플라타너스, (功 了
r吐
너의 머리는 어느텃피 랸히-늘에 젖어 있다. 선뜻!뜨인눈에하나朴는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너는샤모할줄올모르나,
플라타너스, 미욱한잠과베개를벗어나 卜)


너는 네게 있는것으로그늘을늘인다. 부르는이 없이 불려 나가다. 卜)

r쿄
먼 길에 올제, 한밤에兮홀로보는나의마당은 卜
r亡
흘呈트世i외로울제, 호수같이 등긋이차고넘치노나.

플라타너스,
너는그길을나와같이 걸었다. 쪼그리고앉은한옆에 흰돌도
이마가유달리함초롬고와라.
이제 너의 뿌리 깊이 占

나의 영혼을불어넣고가도좋으런만, 연연턴녹음,수묵색으로짙은데 卜.

플라타너스, 한창때곤한잠인양숨소리 설키도다. 西


나는너와함께 신이 아니다! 石

비둘기는 무엇이 궁거워士 .규구 우느뇨,

수고론우리의 길이 다하는어느날, 오동나무꽃이야못견디게향그럽다.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줄검은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궁거워:궁금하여

나는오직 너를지켜 네 이웃이되고 싶을뿐, -정지용,'달J-


그곳은아름다운별과냐의 샤랑하는창이 열린 길이다. 1件

Chapter II. 적용편 111


1.파에 대한이해로가장적절한것은? (가)의 화자는‘플라타너스'와‘같이'걷는 모습에서,(

은화자의 관조적 자세를,匹)은화자의 만성적 자 나)의 회짜는‘흰 돌'의‘유달리'고운‘이마'를알아채는

세를보여 준다. 모습뻬서 시믈과의 교감을보여주는군.

은화자가경험한시련을,은화자가간직한추 (가)의 화가는‘어느 냘에이르는과정을 통해 삶의

억을환기한다. 여정을 드러내고, (나)의 화차는 ‘한밤에 ‘밀물'처럼 밀

온화자의 무기력한 태도를,은화자의 담담한 려온달빛을통해조화로운풍경을포착하는군.


태도를표현한다. (가)의 ‘장은 화자와 하늘'을 잇는 매개체로서 이상

은화자의 적막한처지를,은화자를둘러싼고 세계의 완전함을,(나)의‘명창'은 화자의 내면과 외


즈넉한분위기를드러낸다. 부세계를잇는매개체로서 화자의 만족감을상징하

은현실에 대한화자의 회의감을,匹1은앞날에 대

한화자의 기대감을부각한다. (가)는 반짝이는‘별'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화只夕卜]

향하는세켸의 아름다움을,(나)는차고 넘치는‘호수'

의이미지를활용하여화지口F느끼는‘마당의 아름다

2.<보기>를 바탕으로(가)와(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누을표현하는군.

적절하지않읖것은? (가)의 화자는‘플라타너스'와‘이웃'이되어 구도의‘

길'을함께하고자하는소망을,(나)의 화자는오동꽃
<보7卜 이‘못 견디게 향그럽다'고 표현하여 자연에 대한감

(가)와 (내는 특정한공간에서 사물과 교감하는화 흥을드러내는군.

자의 내면을보여 준다.(가)의 화자는삶의 여정이

자 구도적 공간인 ‘길'에서 이상 세계인 하늘'을 지

향하는소망을드러낸다.(나)의 화자는달밤의 조
화로운풍경을포착하는심미적공간인‘마당에서
朴믈의하름다움에대한층만한정서를드러낸다.

지문해설
(7昑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今 여기서부터 고비다. 머리가 ‘파란 하늘에 젖어' 있다는 게 무슨 말일까? 아니 그전에, 플라타너스
가 무슨 뜻이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이럴 땐 내가 잡을 수 있는 것만 잡고 간다. 꿈을 하냐고 ‘플라타

너스에게 물었는데 ‘어느덧' 파란 하늘에 젖어 있다고 한다. 아, 플라타너스는 ‘이미' 꿈을 떠올리고 있

는 건가? 만약 아무 생각도 안 든다면 그냥 남겨 놓고 넘어가라. 어쩔 수 없이 신지, <보기> 해석을 보

고 풀어야 한다. 그냥 화자가 ‘플라타너스라는 존재에게 꿈을 하냐고 묻고 있구나 하고 넘어가면 된다.

그러나 지금은 해설하는 시간이기에, 네 감상의 깊이를 넓히기 위해 이 구절의 의미를 알려주려 한다.
읽으면서 납득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우선, 이 시에서 말하는 ‘플라타너스는 여러 나무 종 중 하나이

11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다. 소나무', ‘대나무'와 같이 ‘플라타너스라는 나무가 있는 것이다. 시인은 나무인 플라타너스를 올려

다보며 묻는다. “너는 꿈을 하느냐”. 화자가 아래에서 위로 플라타너스를 올려다 볼 때, 화자의 눈에 담

기는 장면은 ‘파아란 하늘' 속에 플라타너스가 있는 모습이다. 화자는 바로 그 모습을 ‘너의 머리는 어

느텃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와사등>에서 화자가 가로등을 을려다보면서 하늘

에 등불이 ‘걸려있다'라고 표현한 것과 비슷하다. 화자에게 인식되는 플라타너스는 꿈을 7t진 존재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플라타너스는 언제나 파아란 하늘을 향해있다. 플라타너스의 머리 위에는 언제나

푸른 하늘이 있고, 그 광활하고 푸른 하늘은 플라타너스에게 큰 꿈을 꾸게 한다. 푸른 하늘은 꿈을 야


나고 묻는 화자의 질문에 플라타너스는 이미, 어느덧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今 자모하다'는 ‘애틋하게 생각하며 그리워하다', ‘우러러 마음 속으로 받들다'라는 뜻이다. ‘플라탸너

소는 누군가를 사모할 줄 모르지만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라고 한다. ‘그늘을 늘인다'
는 건 비유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그 정확한 의미를 잡기가 쉽지 않다. 비유적인 표현의 정확한 의미는

시인만 안다. 시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독자는 여러 근거들을 가지고 최대한 논리적인 해석을 해

보는 것이다.

물론 실전에서는 ‘플라타너스의 의미를 몰랐을 확률이 높기에 그냥 ‘그늘을 늘이는구나' 하고 상황 파

악만 하고 넘어7F면 된다. 나는 지금 네 감상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 나름의 해석을 제시해주는 것이

다. 이 구절도 위 구절과 같이 나름대로 해석을 해보자면, ‘플라타너스는 사모할 줄 모르는 존재이지


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사랑을 표현한叩는 뜻이 아닐까. 시인은 플라타너스가 만들어내는 그늘
을 보고 ‘너는 인간처럼 사모할 줄 모르지만 네 나름대로 그늘을 늘여 사랑을 표현하고 있구나' 생각했

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플라타너스가 만들어낸 그늘 아래에서 한숨 돌릴 수 있고, 잠시 비도 피할수

있다. 플라타너스는 편견 없이 누구에게나 호의를 베푸는 것이味 오히려 이런 점에서 화가는 역설적이

게도, 플라타너스가 누구보다 이미 샤모의 마음을 실천하고 있는 존재라는 걸 표현하고자 했던 게 아

닐까하는생각이 들기도 한다.

바로 아래 구절에서는, 화자 또한 그런 플라타너스에게 ‘위안'을 얻고 있음이 드러난다. ‘먼 길'을 홀로

걷느라 외롭고 막막한 화가 역시 플라타너스의 곁에서 위안을 얻는다. 꿈과 사랑을 지닌 플라타너스는

그렇게 화자의 동반자가된다.

먼 길에 올 제,

홀로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Chapter II. 적g편 113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今 이 구절은 윗부분들보다는 그래도 좀 해석이 쉽다. 화자가 먼 길에서 을 때, 외로울 때 플라타너스

가 같이 그 길을 걸었다고 한다. 화자가 ‘플라타너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 같다는 것 정도 잡고

넘어가자.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今 아주 난이도 최상이다. 처음 이 구절을 읽었다면 진짜 무슨 말인지 이해가 하나도 안 됐을 것이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단번에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 나도 해당 구절을 여


러 번 읽어보고 나서야 이해하게 됐다. 실전에서는 해석이 안 되면 그냥 남기고 가는 수밖에 없다. 지금

은 해설을 보며 깊게 감상을 해보는 시간이니, 함께 이 구절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보자.

바로 위 구절에서 잡았듯, 화가는 플라타너스를 좋아한다. 동반자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이제는 아예

플라타너스의 뿌리 깊숙이 ‘자신의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화자의 바

람은 좌절에 부딪힌다. 왜냐면 학자와 플라타너스 모두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자가 자신의 영혼을

플라타너스에게 ‘불어 넣는' 것은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신처럼 형체도 없고, 만물을 자
기 맘대로 다룰 수 있다면 모를까. 화자는 인간으로서의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그래서 5연 4행을 보면

화가는 신이 될 수 없기에, 플라타너스의 ‘이웃'이 되어 같이 길을 걷고자 한다. 좀더 깊이 나아가자면

앞서 자신이 ‘신'이 아님을 지각한 화자에게 ‘현재'는 더욱 소증해진다. 영원히 플라타너스와 함께일 수

는 없다는 인식은 ‘현재' 자신이 플라타너스와 함께하고 있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도록 만들 것이다.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랴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今 ‘수고론 우리 길이 다하는 어느 날'은 ot口t 인생이 끝나는 날을 의미할 것이다. 인간과 나무 모두 죽

으면 땅으로 돌야가기에, ‘검은 흙'은 죽는 순간 마주치는, 죽음을 의미하는 대상이 된다. 학자는 폴라

타너스에게 묻는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 있냐고. 설의법이다. 해당 구절에는 ‘너가

죽는 순간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니, 계속해서 나와 함께 걷자'라는 화

자의 마음이 담겨있다. 만약 플라타너스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 있다면, 플라타너스는 어느

순간 화자와 헤어져야 할 것이다. 화자는 플라타너스와 헤어지길 원치 않는다. 계속 동행하고자 한다.

그래서 플라타너스에게 말하는 것이다. 네가 가야 할 곳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니, 나와 쭉 함께 하자고.

11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曲 화자는 플라타너스를 지켜 그의 이웃이 되고자 한다. 그리고 플라타너스와 서로 이웃이 되어 걸어


7t는길은‘아름다운 별과 자랑하는 창이열린곳이다.

-김현승‘플라타너스.

c)
l J

万戶. 매우 어려운 시였다. 시험장에서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석하면 된다. 그런데, 누구는 할 수 있 FJ

는 만큼이 50인 반면, 누구는 20이다. 工등급은 100%로는 아니더라도 50-60% 정도는 해석한 卜.
노J

다. 나머지 등급의 학생들은 20-30% 정도 해석한다. 그래서 1등급 학생들은 맞히고, 다른 학생

들은 틀리는 것이다. 우리는 이 ‘할 수 있는 만큼'을 올리기 위해서 100% 해석을 보고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卜>

농구 초보가 마이클 조던의 자유투를 보면 "와, 저걸 어떻게 해?"라고 하겠지만, 자유투 실력을
r요
口1
높이려면 계속 그 자유투를 보고 따라 해야 한다. ‘완벽'한 자세를 보고, 그 자세를 계속 따라하

1吐
는 것, 그게 자유투 실력을 높이는 가장 H昨른 길이고, 가장 정확한 길이다. 마찬가지로, 완벽한

해석을 보고, 그 해석을 경험하는 것, 그런 해석에 익숙해지는 것이 감상 능력을 높이는 가장 빠


른 길이다

卜>


冒 (7昑만 읽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는지 보니, 전부 (나)까지 읽어야 풀 수 있다. (니)까지 읽고 문제 卜)


로 가자.
之.


(내

선뜻!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상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今 ‘명창'은 ‘유리창'이란 뜻이다. 그냥 ‘창'이라고 생각하고 읽었으면 됐다. 학자가 선뜻 눈이 떠졌는데, 卜.

口'

유리창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그런데 그 유리창 밖으로 ‘달'이 놓여있다. ‘이미지화'하자. 왜 달이 '밀 臣1


물처럼‘ 밀려온다고 했을까. 그만큼 학자가 유리창으로 본 달이 컸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
러니, 마치 밀물이 밀려오듯, 달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미욱한 잠과 베개를 벗어나



卜)
부르는 이 없이 불려 나가다.
1아

今 화가는 자고 있었나 보다. 잠에서 깨어, ‘부르는 이 없이' 불려 나간다. 자신도 모르게 영상으로 본

Chapter II. 적용편 115


달의 모습에 홀려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한밤에 匡)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둥긋이 차고 넘치노나.

今 한밤 중에 혼자 나와서 마당을 보는데, 마당이 마치 호수같이 둥글고 넘치는 듯 느껴진다. 화가는


앞서 달빛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 받았다. 그 내면세계대로 호수를 보니까. 둥글고 넘치는 듯하게 즉,

충만하게 보이는 것이다.‘필터링'이다.

쪼그리고 앉은 한옆에 흰 들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라.

今 마당 한편에 놓인 흰 돌 또한 ‘유달리 고와'보인다. 내면세계대로 보이는 것이다. 읽으면서, 달빛을

받아반짝반짝하는흰돌을상상한다.정말곱다는게느껴져야한다.

연연턴 녹음,수묵색으로 짙은데


한창때 곤한 잠인 양 숨소리 설키도다.

今 연하던 녹음(수풀)이 어느새 짙어져 있다. 화자는 지금 계속 마당을 관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학자가 보고 있는 장면에 ‘숨소리'가 섞힌다. 상상홰라. 한밤증이니까, 화자의 숨소리 말고 아무

것도 안 들린다. 그래서 화자 자신이 보는 풍경과 숨소리가 섦힌다고 표현한 것이다.

H둘기는 무엇이 궁거워*구구 우느뇨,


오동나무 꽂이야 못 견디게 향그럽다.
'궁거워:궁금하여.

今 비둘기 울음소리를 듣고 있고, 오동나무 꽃 냄새를 맡고 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비둘기 울음소리
가 돌려야 하고, 꽃 냄새를 맡을 수 있어야 한다. 항상 이미지화는 잊지 말자.

화가는 계속해서, 자신이 한밤중에 .t당에서 본 풍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정지용,‘달.-

11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문제풀이

1.과工)에 대한 이해로 가장적절한 것은?


(가)

꿈을아느냐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은 화자의 관조적 자세를,屯)은 화자의 반성


너의 머 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적 자세를 보여준다.

二)
너는사모할줄을모르나, 今*‘관조적'이라는 것은‘내면세계를거치지 않고'보는 卜)

플라타너스, 것이다.물론 완전히 내면세계를 거치지 않고,객관척으 r코


너는네게 있는것으로그늘을늘인다. 卜.

로볼수는 없겠지만,최대한자신의 주관을배채하고 객 닉J

관적으로 대상을 묘사할 때‘관조적 자세'를 띄고 있다


먼 길에 올체,
고할수 있다.
亶呈띰크외로울제,
플라타너스,
卜>

너는그길을냐와같이 걸었다. 占
은 학자가 경험한 시련을,匹)은 화자가 간직
rg
한 추억을 환기한다.
이제너의 뿌리 깊이

나의영혼을불어넣고가도좋으련만, 은 화자의 무기력한 태도를,延)은 화자의 담

플라타너스, 담한 태도를 표현한다.


나는너와함께 신이 아니다! 은 화자의 적막한 처지를,匹)은 화자를 둘러
싼 고즈넉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卜)
수고론우리의 길이 다하는어느날,
二>
卜그

플라타너스,
井 답은번이다
너를맞아줄검은흙이 먼곳에 따로이 있느냐? r코

나는오직 너를지켜 네이웃이되고싶을뿐, r止

그곳은 아름다운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 은 현실에 대한 화자의 회의감을,匹)은 앞날


린 길이다. 에 대한 화자의 기대감을 부각한다.

-김현승,‘플라타너스,- 穹 이 문제도 ,에서 다른 문제들콰 마찬가지로 화



자의 내면세계를 공감했냐고 물어보고 있다.에서 현 卜.
(미 口'
재 화자는 먼 길을‘홀로 걷고'있다.이때 화자의 내면세 다1
선뜻!트인 눈에하냐차는영창

계갸어떨지 묻는 것이다.당연히 화자의 내면세계는 외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로움,쓸쓸함정도가 될 것이다.이와 가장비슷한 것은

미욱한잠과베개를벗어냐 번의 ‘학자가 경험한 시련'번의‘학자가 적막한 처


부르는이없이불려니가다. 지'이다.의‘홀로 보는은 한밤중에 마당에 나와 홀로
즐기는 밤 풍경을 묘久t한 것과 관련된다.이 순간 학자 占
卜>
한밤에홀로보는나의 마당은
의 내면세계는 빈에서 말한 것처럼‘자신을 둘러싼 " 1아

호수같이둥긋이차고넘치노나. 그卜

고즈넉한분위기'를즐기고 있다고 보는게 맞다.따라서


번이 정답이다.

巳卜a口ter 11. 적용편 11了


''고즈넉한=고요하고 아늑함
쪼그리고앉은한옆에흰돌도
이마가유달리함초롬고와라.
2.<보기>를 바탕으로(가)와(나)를 갇상한 내용으로

연연턴녹음,수묵색으로짙은테 적절하지 않은 것은?


한창때곤한잠인 양숨소리설키도다.

<보 기>
비들기는무엇이 궁거워女.규구우느뇨,
(가)와(나)는 특정한 공간에서 사물과 교감하는 화
오동냐무꽃이야못견디게 향그럽다.
자의 내면을 보여 준다.(가)의 화자는 삶의 여정이
자 구도적 공간인‘길'에서 이상 세계인‘하늘'을 지
*궁거워:궁금하여.

-정지용,‘달J. 향하는 소망을 드러낸다.(나)의 학자는 달밤의 조


화로운 풍경을 포착하는 심미적 공간인‘마당'에서
사물의 아름다움에 대한 충만한 정서를 드러낸다.

<보기>분할분석

(가)와 (나)는 특정한 공간에서 사물과 교감하는 화자의 내면을 보여 준다.

寸 (7幻는 '플라타너스와 교감한다고 볼 수 있겠고, (나)는 '달, 흰 돌, 비둘기, 오동나무‘ 등과 교감한

다고 볼수 있다.

(가)의 화자는 삶의 여정이자 구도적 공간인 ‘길'에서 이상 세계인 ‘하늘'을 지

향하는 소망을 드러낸다.

寸 새로운 정보나. 시를 읽을 때 화자가 걷는 길이 ‘구도(도를 구하다, 깨달음을 구하다)'의 공간이라는


것, 또 화자가 ‘하늘'을 지향한다는 것은 생각 못 했는데, <보기> 관점으로 다시 잡아준다.

(나)의 화'r는 ANFk화主sb@gb 포


사물의 아름다움에 대한 충만한 정서를 드러낸다.

:+ 。1부분은 우리恥1

11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Q 교감이란?
!鸚謂',雋 .鶯yb I

二)
卜)
보통 문학에서, 화자가 대상에 ‘친밀감'을 느끼고 있을 때 대상과 ‘교감'한다고 할 수 있다.
: 그럼 화자가, 대상과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바로 ‘의인화'가 쓰였 껌.
卜.
닉1
는지 보면 된다.

천천히 설명해보겠다. 우선 ‘쪼그리고 앉은 한옆에 흰 돌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랴.'라

는 문장을 보자. 화자는 흰 돌을 바라보면서 ‘의인화'를 했다. 이는 ‘이마'라는 단어에서 알 수


卜)


있는데, 무생물인 돌을 ‘이마'라는 단어를 통해 의인화한 것이다. 이렇게 의인화가 쓰인 문장
r요
에서는, 화자가 대상과 ‘교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대상을 의인화해서 표현했다 口1


는 것 자세가, 대상을 자신과 가까운 존재, 친밀한 존재로 인식한다는 의 미이기 때문이다. 그

냥 ‘흰 돌'이라 말하는 것과 ‘이마가 유달리 고운 돌'이라고 말하는 것 중 어느 경우에 화자가

흰 돌을 자신과 더 가까운 존재로 느끼는 걸까? 당연히 흰 돌을 쟈신과 같은 인간처럼 묘사

한 두 번째 경우다:화자의 내면세계를 생각해보면 된다.


卜)

亡)
卜)

그런데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드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교감이라는 건 학자 혼자 친밀감을 느 니


白!
낀다고 되는 게 아니라, ‘서로' 친밀감을 느껴야 하는 거 아닌가요?".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卜

서는 ‘교감'의 사전적 의미를 봐야 한다. 교감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접촉하여 따라 움직이
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서로'라는 단어에 꽂혀서 방금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인

데, 사실 이 문장에서 중요한 것은 ‘느낌'이라는 단어다. 화자가 대상을 보고 서로 접촉하고


있는 것같이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교감'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흰 돌이 화자에게

친밀감을 갖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 흰 들은 아무 감정이 없는 무생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卜.

화자가 흰 돌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고, 서로 가까운 존재라고 느끼고 있기에 ‘교감'하고 있다 口'

件1

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교감이라는 말은 꼭 ‘서로' 친밀감을 느끼는 경우가 아니더라 而

도 쓸 수 있다. 화자 혼자만 친밀감을 느껴도 ‘교감'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己>

1아

Chapter II. 적용편 119


[므 囊:의인화를 판단하는끼준

의인화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표현했는가'이다. ‘강물이 말


없이 흐른다'라는 문장에서 ‘말없이'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므로, 해당 문장은 강
물을 의인화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처럼 표현한 건지 아닌지 헷갈리는 문장들이 있다. '동풍이 건듯 부러 적

설을 다 녹이니'라는 문장에서 ‘녹이니'라는 말에 꽂히면, ‘어? 눈을 녹이는 건 인간


만 할 수 있는 행동 아닌가?'하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의인화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 하지만 이는 의인화가 아니다. 단지 동풍이 불어 적설이 녹는다는 자연 현상을


말한 문장이다. (이 문장은 2011학년도 수능에 나온 <율리유곡>에 쓰인 문장이었다.
해당 시험에서 많은 학생들이 '동풍이 건듯 부러 적설을 다 녹이니'에 의인화가 쓰였

다고 생각했고,오답을 골랐다.)


하나만 더 연습해보자. ‘달이 배 한 척 비추네'라는 문장은 의인화가 쓰인 문장일까?

아니다. 위 '동풍이 건듯 부러 적설을 다 녹이니' 문장과 마찬가지로, 그냥 배에 달빛


이 비친다는 자연 현상을 말한 문장일 뿐이다.

또 ‘의인화'를 판단할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는데, 사물을 ‘사람처럼 부르는 것' 또


한 의인화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꽂아, 비둘기야, 나무야'라고 부르는 것
만으로도 의인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꽂, 비둘기, 나무는 우리 말을 알아들을 수 없
다. 그런데 그들을 부르고 있다. 화쟈가 그들을 마치 ‘사람인 양' 청쟈로 설정한 것이
다. 의인화라고 볼 수 있다. (이 개념은 2009학년도 9월 모의고사 <꽂밭의 독백-사소
단장, 나무를 위하여, 만언사> 세트 문제에 나왔었고, 많은 학생들이 헷갈려 했었다.)

守 이제 선택지를보자.

(가)의 화자는 ‘플라타너스'와 ‘같이' 걷는 모습에서, (나)의 화쟈는 ‘흰 돌'

의 ‘유달리' 고운 ‘이마'를 알아채는 모습에서 사물과의 교감을 보여 주는군.

今 맞는 말이다.<보기>읽으며 했던 생각그대로 말하고 있다.

(가)의 학자는 ‘어느 날'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삶의 여정을 드러내고, (나)

의 화자는 ‘한밤'에 ‘밀물'처럼 밀려온 달빚을 통해 조화로운 풍경을 포착

하는군

工2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今 (7昑의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이라는 표현에서 삶의 여정이 드러난다. (나)의 학자는

한밤에 밀물처럼 밀려와 유리창에 비친 달을 본다. 그리고 그 달의 모습에 이끌려 홀리듯 불려나가, 마
당의 조화로운풍경을포착한다.

(가)의 ‘창'은 화자와 ‘하늘'을 잇는 매개세로서 이상 세계의 완전함을, (나)


의 ‘영상'은 화자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잇는 매개세로서 화자의 만족감

을 상징하는군

今 답은 번이다. 먼저 (7衿를 보자. <보기>에 따르면 화자가 생각하는 이상 세계는 ‘하늘'이다. 이 정

보를 가지고 다시금 시를 봤을 때, (7昑의 학자는 플라타너스와 함께 이상 세계(하늘)로 가고자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자랑하는 창'이 열린 곳이다. 즉, 열려 있는 ‘창'을 통해

서 이상 세계인 하늘에 도달할 수 있게 됨으로, 창은 화자와 하늘을 잇는 매개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에 ‘창'이 ‘이상 세계' 즉, 하늘의 ‘완전함을 상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창은 ‘학자와 이상 세계를 잇

는 매개체를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를 보자. 먼저 ‘명창'이 화자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잇는 매개체인지 판단해야 한다. 화가는 자

다가 유리창에 7F득 차 있는 달을 보게 된다. 학자는 그 달의 모습에 홀려 마당까지 나가게 된다. 화자

가 달을 본 순간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고, 마당에 가서 감흥을 느꼈다고 본다면 ‘명창'이 화자의 내

면과 외부 세계를 잇는 매개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학자가 영창에 비친 달을 보고 홀리듯 마당으

로 나갔다는 걸 봐서, 달을 보고 화자의 내면에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고 해석하는 건 좀 어색하다. 학자

가 마당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간 것은 영장에 비친 달빛이 화자의 마음을 동요시켰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럽다. 따라서 ‘명창'이 화자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잇는 매개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

명창'이 화자의 ‘만족감'을 상징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화자의 만족감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3연부터이기 때문이다. 3면에서 화가는 마당을 보면서 만족감을 드러낸다.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

수같이 둥긋이 차고 넘치노내와 같은 표현을 시작으로 마당에 있는 사물들을 보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화지가 영창을 통해 달을 보고 밖으로 나가는 장면인 1, 2연은 화자의 ‘만족감'이 나타난

다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하다. 화자의 내면에 어떠한 동요가 일어나서 밖으로 나7t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그 동요가‘만족감'인지는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도 오답률이 꽤 높았는데, 결국 각 구절에서 화자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이해하고 넘어갔는지

물어보았다. 그냥 대충 ‘슬픈가 보네' 하고 구절들을 문지르면 안 된다는 걸 가르쳐준다. 각 구절에서 화

자의 내면세계가 어떠한지 정확히 잡아내는 학섕만이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가)는 반짝이는 ‘별'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화자가 지향하는 세계의 아름

다움을, (나)는 차고 넘치는 ‘호수'의 이口 지를 활용하여 화자가 느끼는 ‘마

당'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군.

Chapter II. 적g편 121


今 (7昑의 ‘아름다운' 별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별이 화자가 지향하는 세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나)의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차고 넘치노나'는 화자가 마당을 ‘호수'에

빗대어, 차고 넘치는 것같이 느껴지는 마당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匡) (가)의 학자는 ‘플라타너스'와 ‘이웃'이 되어 구도의 ‘길'을 함께하고자 하는

소망을, (나)의 화자는 오동 꽃이 ‘못 견디게 향그럽다'고 표현하여 자연에


대한 감흥을 드러내는군

今 너무 맞는말이다.앞에서 다 설명했다.

12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21학년도6월 <산상의 노래,나무의 수사학1>

(7卜 (내
높으디높은산마루 꽃이 피었다

낡은고목(古木)에못박힌듯기대어 도시가나:무에게
[八]
내홀로긴밤을 반어법올가르친 것이다 口>
卜)
무엇을간구하며 울어 왔는가. 이도시의 이주민이 된뒤부터

속마음을곧이곧대로드러낸다는것이 之.
卜.

。卜F이 아침 얼마나어리석은가를나도곧깨닫게되었지만 님J

시들은핏줄의 구비구비로 살아 있札 악착같이 들뜬 뿌리라도 내리자

샤늘한가슴의 한복핀까지 속마음을감추는대신

은은히 울려오는종소리. 비트는법을익히게 된서른몇 이후부터


나뮤는냐익스승 卜)

이제눈감아도오히려 그가견딜수없는건
r묘
꽃다.윤弓卜늘이거니 꽃향기 따라나비와벌이 尸1

붕붕커린다는것, 了
내 영혼의 촛불로 r止

어둠속에나래 떨던샛별아숨으라. 내성이 생긴 이파리를

벌레들이 변함없이아삭아삭

환히 트이는이마우 뜯어 먹는다는것

떠오르는햇살은 도로변시끄러운가로등곁에서 허구한날 卜)

시월상달의 꿈과같고나. 신경증과불면증에 시달리며 피어나는꽃 二)


卜>

참을수없다나무늑알고보면
r코

메마른입술에 피7卜돌口卜 치욕으로푸르다 卜


r止
오래 잊었던피리의

가락을더듬노니 - 손택수, 딱무의 수사학 1,

새들즐거이구름끝에노래부르고
사슴과토끼는 1.(가)와(냐)에 대한설명으로가장적절한것은? 占
(7昑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주변 풍경을,(
한포기향기로운싸릿순을사양하라. 卜.

나)는공간의 이동에 따른풍경 변화를묘사하고 있 口'


다 石
여기 높으디높은샨마루 曼 디
(7昑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자연의 위대함을,(나)
맑은바람속qlR't락올 날리며 [i] 는 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자연에 대한 두려.누울.표
내 홀로서서 1
현하고있다.
무엇을기다리며노래하는갸. 그
(7昑는명령형 어조를활용하여 대상의 행동을유도
하고,(나)는단정적 진술을활용하여 주제 의식올드 占
-조지훈)‘산상(山上)의 노래,- 卜)
러내고있다.
1件
(7昑와(나)는인격화된사물을청자로하여화자의소 牢
망을전달하고있다.

Chapter II. 적g편 123


(가)와(니)는 도치된 표현을 활용하여 화자가 처한
<보7卜
부정적 현실에 대한극복의지를강조하고있다.
‘나무의 수사학1'의 화자는도심속가로수를관찰

하며 도시를비판적으로조망한다.도시의 가로수

는나무의 푸름이나아름다운꽃조차도도구적 가
2.[시와田j를이해한내용으로적절하지 않은것은?
치에의해서 평가된다.화차는삭막한도시환경에
四의‘높으디높은 산마루'에서 화자를울게 한문제
도불구하고고통을참아내며꽃을피우는모습을
는IBl의‘여기 높으디높은 산마루'에서의 기다림의
나무의 반어법으로인식한다.도시에 제대로뿌리
대상이 아니다.
막지 못하면서도도시 환경에 적응하여 꽃을피우
1시의‘못 박힌 듯'기댄 자세는 과거의 고통을,[Bl의
는나무에서 치욕을읽어 낸 것이다.그것은도시
‘읏자락을 날리며'서 있는자세는 미래에 대한기대
의 이주민인화지口F나무에 대해 동질감을느끼는
를드러내고있다.
이유이기도하다.
囚의 ‘긴 밤'에 담긴 부정적 상황은 ‘이 아침' 이후 [B]

의‘맑은 바람을 동반하는 새로운상황으로 변화하


‘들뜬뿌리'는나무가처한상황에 대한화자의 동질
고 있다.
감을반영히고있군.
t시의‘무엇'이IBl의‘무엇'으로이행하는과정에서‘나
‘내성이 생긴이파리'는나무가도시에 적응하면서 지
래 떨던 샛별'과‘향기로운 싸릿순'은 화자의 지향점
니게 된 성질을보여주는군
으로기능하고있다.
‘시끄러운가로등곁'은꽃을피우며 참아내야할삭
1시의‘간구'는‘사늘한가슴'의 생명력 회복을바라는
막한도시환경을드러내고있군.
기원을,[리의‘노래'는‘메마른 입술'에 생명력이 회복
‘신경증과불면증'은나무가도시에 적응하기 위해 견
된 이후의 소망을표출하고있다.
뎌 내야할고통을보여 주고있군.

‘치욕으로 푸르다'는 도구적 가치로 평가받아그 환

경에적응하지못하는나무에 대한비판적표현이군.
3..<보기>를 바탕으로(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
지 않은것은?

지문해설
(7昑

높으디높은 산마루

낡은 고목(古木)엔 못 박힌 듯기대어
내 홀로 긴 밤을

무엇을 간구하며 울어 왔는가.

井 ‘못 박힌 듯 기대어', ‘무엇을 간구하며 울어왔는가'가 눈에 띈다. 화자는 밤 동안 높은 산마루 낡은


고목에 못 박힌 듯 기대서, 한참 동안 무엇을 간절히 바라며 울었었나 보다. ‘울었다'고 하니까, 내면세

계는 ‘슬픔'이 아닐까 생각하고, 못 박힌 듯 기대어 있는 이미지, 밤의 이미지 상상해준다. 또 ‘내 홀로',

‘못 박힌 듯 기대어'라는 표현을 보니, 뭔가 쓸쓸함, 고통 같은 것도 느껴진다.

12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아아이 아
시들은 핏줄의 구비구닌로

사늘한 가슴의 한복판까지


은은히 울려오는 종소리.

井 상황이 변했다. ‘밤'이었다가 ‘아침'으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아침이 되니 밤 동안 시들어 있던 화


자의 핏줄 굽이굽이, 사늘한 가슴 한복판까지 종소리가 울려온다. ‘종소리'가 울리는 것이 좋은 의미인
지,나븐의미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이제 눈감아도 오히려
꽃다운 하늘이거니

내 영혼의 촛불로

어둠 속에 나래 떨던 샛별아 숨으라.

勻 이제 눈 감이도 오히려 ‘꽃다운' 하늘이라고 하는 걸 봐서, 아침에 울려오는 ‘종소리'는 화자에게 ‘긍

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화자는 ‘어둠'으로 비유된 ‘부정적 상황' 속에서 날개를 떨고 있

던 샛별들에게, 이제는 자신의 뒤로 숨으라고 말한다. 아침이 되고, 화자의 내면세계는 ‘희망, 긍정적'으

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샛별들에게, ‘이제 내가 지켜주겠叩고 말하는 것이다.

환히 트이는 이마 우

떠오르는 햇살은
시월상달의 꿈과 같고나.

今 아침이 되어 화자의 머리 위로 떠오르는 햇살을 보며, 학자는 ‘꿈'을 떠올린다.

메마른 입술에 피가 돌아

오래 잊었던 피리의
가락을 더듬노니

今 아침이 되면서 화자의 메말라 있던 입술에도 생기가 돋고, 그리하여 학자는 밤 동안 오래 잊고 지


냈던 피리도불러본다.

새들 즐거이 구름 끝에 노래 부르고

사슴과 토끼는
한 포기 향기로운 싸릿순을 사양하라

Chapter II. 적용편 125


井 사슴과 토끼는 한 포기 향기로운 싸릿순을 샤양하라? 무슨 뜻일外 만약 해석이 안 됐다면, 2번 문
세에서 물어보는 ‘향기로운 싸릿순'의 의미를 판단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시 해석을 하는 팁 중 하나는

女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떠을려보면서 하나하나 자세히 읽는 것이다. ‘사양하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

가? ‘겸손하여 받지 아니하다', ‘양보하다' 같은 뜻이다. 학자는 샤슴과 토끼에게 ‘향기로운 싸릿순'을

양보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게, 사슴과 토끼가 서로에게 ‘너가 먹어' 하면서 양보하는 태도를 가지라는

건지, 아니면 다른 동물들을 위해서 양보하라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서로 자기만

먹겠다고 싸우지 말고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叩는 화자의 뜻은 동일하다. 즉, 아침이 오고 학자가 느끼

는 평화로운 풍경을 계속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읽을 때는 그냥 ‘아, 아침의 긍정적인 모습인가 보구


나'하고 넘어갔더라도, 2번 문제 번 선지를 판단하기 위해 다시 이 구절로 돌아왔을 땐 정확히 해석
할 수 있었어야 했다.) 어쨌든 화가는 2연부터 6연꺄지, 계속 자신이 ‘아침' 풍경에서 느끼는 긍정적인
내면세계를표출하고 있다.

여기 높으디높은 산마루

맑은 바람속에 옷자락을 날리며

내 홀로 서서

무엇을 기다리며 노래하는가.

今 이 마지막 면에서 뭔가 화자의 내면세계가 바뀌었다는 걸 느꼈어야 했다. 적어도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이지?' 정도는 반응했어야 한다. 학자는 분명 ‘밤' 동안 울고, 힘들어하다가 ‘아침'이 와서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마지막 면에서 다시금 무엇을 기다린다. 화자는 아직도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

는 것이다. 긍정적이고 평화로운 ‘아침'이 왔지만, 또 다른 무언가를 기다리는 걸 봐서 화자에게 ‘아침'

은 완전한 것이 아니다. 이 내면세계는 낯설게 느껴져서는 안 된다. 앞서 본 신석정의 <꽃덤불>에서도

학자는 ‘서른 여섯 해'가 지났지만, ‘아직도 차다'고 말한다. <꽃덤불>의 화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세계'
를 꿈꾸고 있던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산상의 노래> 또한 같은 내면세켸다.

-조지훈,산상(山上)의 노래.

田 (7昑를 읽고 바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나 보니, 2번 문제는 (7昑만 읽고도 바로 풀 수 있다. 2번 문제

를 먼저 풀고(나)를 읽자.

12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7昑

높으디높은산마루 디 문체풀이

器!3訟''刪''"。 [A] 2.[시와IBl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을간구하며 울어 왔는가. 그

1시의‘높으디높은 산마루'에서 화자를 울게 한


아아이 아침
문제는IBl의‘여기 높으디높은 산마루'에서의
시들은핏줄의 구비구비로
기다림의 대상이 아니다.
사늘한가슴의 한복판까지
은은히 울려오는종소리.
井 [시의‘높으디높은 산마루'에서 화자를울게 한문제

이제눈감아도오히려 는 바로 다음 연에서 이어지는‘아침'이 오지 않는 것이

꽃다‘윤히-늘이거니 다.즉,‘긴 밤'이 화자를 울게 한 문제라 볼 수 있다.[B]


내 영혼의 촛불로 의‘여기 높으디높은 산마루'에서 화자가기다리는 것은
어둠속에나래 떨던 샛별아숨으라.
지금의 ‘아침'보다 더 긍정적인 상황이다.즉,기다림의
대상은‘더 완벽한미래'이다.따라서 화가가‘높으디높은
환히트이는이마우
떠오르는햇살은 산마루'에서 자신을 울게 만든문제인‘긴 밤'을‘여기 높

시월상달의 꿈과같고나. 으디높은산마루'에서 기다린다는 것은말이 안된다.즉

번은 맞는 말이다.
메마:른입술에 피가.돌아

오래 잊었던피리의

가락을더듬노니

츙'선택지 판단이 바로안된다면 반드시


새들즐커이 구름끝에 노래부르고 ‘끊어서'파악해야 한다.
사슴과토끼는
‘높으디높은 산마루'에서 화자를 울게 한 문제가
한포기향기로운싸릿순을사양하라.
뭔지 파악하고,‘여기 높으디높은 산마루'에서 기

다리는 대상이 뭔지 파악한다.그리고 마지막으


여기높으디높은산마루
맑은바람속에읏자락을날리며
로‘높으디높은 산마루'에서 화자를 울게 한 문
[B]
내홀로서서 제가,학자가 기다리는 대상인지 파악한다.어려
무엇을기다리며노래하는가. 운 선택지는 이렇게 판단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이 특징이다.한 번에 문장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조지훈,甲샨상(山上)의 노래,- 해서 당황하지 말고,차분하게 끊어서 보는 것이
답이다.

逗)[시의‘못 박힌 듯'기댄 자세는 과거의 고통을,

[미의‘옷자락을 날리며'서 있는 자세는 미래에

대한夕 대를 드러내고 있다.

巳卜apter 11. 적용편 12了


今 너무 맞는 말이다. 지금까지 해설을 따라왔으면 당연한 말일 것이다.

[시의 ‘긴 밤'에 담긴 부정적 상황은 ‘이 아침' 이후 [Bl의 ‘맑은 바람'을 동

반하는 새로운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

井 이것도 완전 맞는 말이다.당연한말이라고느껴져야한다.

[시의 ‘무엇'이 [Bl의 ‘무엇'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래 떨던 샛별'과 ‘향

夕로운 싸릿순'은 화자의 지향점으로口능하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1시의 무엇은 2연부터 펼쳐지는 ‘아침'의 모습이고, [Bl의 무엇은 화자가 바라는 ‘현

재의 아침보다 더 완벽한 상황'이다. 이렇게 내면세계가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나래 떨던 샛별'과 ‘향기

로운 싸릿순'이 화자의 지향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너무 말도 안 되는 소리라서 오히려 헷갈렸던 학생

들이 많았다. ‘나래 떨던 샛별'은 화자의 지향점이 아니고, 화자가 지켜 주고자 하는 대상이다. 부정적

현실인 어둠 속에서 떨고 있던 샛별에게 이제는 내 뒤로 숨어서 안심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나래

떨던 샛별'이 화자의 지향점? 헛소리다. 또 ‘향기로운 싸릿순'은 화자가 사슴과 토끼에게 양보하라고 하

는 것으로, ‘평화로운 현실', ‘서로 간의 배려', ‘함께 나누어야 할 가치' 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를화자의 지향점이라고 해석하는 것은적절하지 않다.

[시의 ‘간구'는 ‘사늘한 가슴'의 생명력 회복을 바라는 기원을, [Bl의 ‘노래

는‘메마른 입술'에 생명력이 회복된 이후의 소망을 표출하고 있다.

井 [시의 ‘간구'는 부정적인 현실이 물러가고 희망적인 현실이 나타나길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늘

한 가슴'에 생명력이 회복되길 바라는 기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Bl의 ‘노래'는 부정적인 현실인 ‘밤'

이 물러가고 생명력을 회복한 아침의 상황에서,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는 화자의 소망이 담긴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

llllt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
지문해설

田 이제(나)시를 감상해보자.

(내

꽃이 피었다,
도시가 나무에게

반어법을 가르친 것이다

井 학자는 나무가 꽃을 피운 걸 보고, ‘반어'라고 섕각한다. ‘꽃'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데, 화자는그
런 꽃을 나무의 ‘반어법'이라 생각한다. 이는 학자가, 지금 나무의 마음은 꽃을 피울 기분이 아닌데, 꽃

12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을 피울 만큼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한 척'하기 위해 꽃을 피운 거라고 본 것이다.

이 도시의 이주민이 된 뒤부터

속마음을 곧이곧대로 드러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나도 곧 깨닫게 되었지만

살아 있자,악착같이 들뜬 뿌리라도 내리자

井 화자도 이 도시로 오고 난 뒤, 나무와 같이 ‘반어법'을 써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곧이 곧대로


속마음을 말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런 현실이 화자에게는 괴롭다. 그럼에도 화가는 살아
있자, 악착같이 들뜬 뿌리라도 내리자'라고 말한다. ‘들뜬 부리라도 내리자' 즉, 완전히 이 도시에 적응

하지는못하더라도최대한할수 있는너1까지 버텨보자는 것이다.

속마음을 감추는 대신

비트는 법을 익히게 된 서른 몇 이후부터

나무는 나의 스승

寸 나무는 화자보다 먼저 반어법을 쓰고 있었다. 부정적인 속마음을 감추기보다 반어적으로, 비틀어서


r亡
‘꽃'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나도 서른 몇 이후부터는 나무처 럼 속마음을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

게 되었고, 그로 인해 화가는 자신보다 먼저 반어법을 익혔던 나무를 스승'으로 인식한다.

그가 견딜 수 없는 건

꽂힝'기 따라 나비와 벌이

붕붕거린다는 것,

내성이 생긴 이파리를

벌레들이 변함없이 아삭아삭

뜯어 먹는다는 것

今 꽃향기 따라 나비와 벌이 붕붕 대고 내성 생긴 이파리를 벌레들이 변함없이 뜯어 먹는다는게 뭘 의

미하는 걸까. 비유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해석하기가 쉽지 않다. 나름의 해석을 해보자면, 현재 나무는
자신의 부정적 내면을 숨기고 뱐어적으로 꽃을 피운다. 그런데 주변에 나비와 벌은 뱐어법을 이해 못하

고 정말 나무가 좋아서 ‘꽃'을 피우는 줄 안다. 벌레들도 마찬가지다. 나무의 뱐어법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무를 뜯어 먹는다. 그런데 정말 이게 ‘나무'가 견딜 수 없는 걸까? 아니다. 지금 화자는 나

우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다. 자신이 느끼는 바를 나무에게 빗대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반어법
으로 말해도 주변인들은 알아듣지 못한다. 예의상 ‘회식 가야죠'라고 하는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내가 회식을 좋아하는 줄 안다. 학자는 주위에 냐비와 벌이 꼬이고, 벌레들이 이파리를 뜯어먹고 있는

나무를보면서 자신의 모습과닮았다고 생각한다.

Chapter II. 적g편 129


도로변 시끄러운 가로등 곁에서 허구한 날

신경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피어나는 꽃

참을 수 없다 나무는,알고 보면
치욕으로 푸르다

今 자신의 내면과 반대되는 ‘꽃'을 피우는 나무를 보면서 학자는 그 꽃이 신경증과 불면증에 시달리
며 피는 꽃일 거라 생각한다. 또 나무가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서, 알고 보면 ‘어쩔 수 없이' 푸른 것이

라 생각한다. 마치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치욕을 느끼지만, 반어법으로 치욕을 감추고 살아가는 자신

과같이 말이다.

-손택수,‘나무의 수사학1.-

(가)
문제풀이 .,...‘...
높으디높은산마루

낡은고목(古木)에못박힌듯기대어
[A] 1.(가)와(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내홀로긴밤을
무엇을간구하며 울어왔는가.
(가)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주변 풍경

이마이 口卜침 을,(나)는 공간의 이동에 따른 풍경 변화를 묘


시들은핏줄의 구비구비로 사하고 있다.
朴늘한가슴의한복판까지
은은히 울려오는종소리.
井(7昑에는 계절의 변화가냐타냐 있지 않다.밤에서 낮
으로,시간의 변화만 있을 분이다.(나)에는공간의 이동
이체 눈감이도 오히 려
이 없다.학자는 그냥 나무를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
꽃다운히-늘이거니
고 있는 것이다.
내 영혼의 촛불로

어둠속에나래 떨던샛별아숨으라

巨)(가)는 시각적 이口 지를 통해 자연의 위대함을,


환히 트이는이마우
(나)는 청각적 이미天를 통해 자연에 대한 두려
떠오르는햇살은

시월상달의 꿈과같고나.
움을 표현하고 있다.

메마.른 입술에 피가.돌口上 今(7衿에 시각적 이미지는 있다.‘높으디높은 산마루',

오래 잊었던 피리의 낡은고목',‘긴 밤'등.허나 그걸 통해서‘자연의 위대함'


가락을더듬노니 을표현하는 것은 아니다.참고로 시각적 이미지가 없는

시는 없기에 시각적 이미지는 무조건 있다고 보면 된다.


새들즐거이구름끝에노래부르고
시각적 이미지가 없다는 것은 이미지회가 안 된다는 것
사슴과토끼는

한포기향기로운싸릿순을시.양하라.
인데,그런 시를만들려면 눈으로볼수 없는,샹상이 안
되는시어들만써야한다.이를테면 자랑,층,의리'같은

130 너를 국어工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단어들 말이다.그런데 그런 시는적어도수능에는 나온
여기 높으디높은산마루
적 없으므로,모든 시에는시각적 이미지가기본적으로
맑은바람속에옷자락을날리며
[비 있다고 보면 된다.
내홀로서서
무엇을기다리며노래하는가. (나)에 청각적 이미지는 존재한다.‘붕붕거린다는 것,아

삭아삭'등이 청각적 이미지가드러나는부분이다.청각


-조지훈j‘산상(山上)의 노래,- 적 이미지를 판단하는 방법은그냥 시를읽으면서 소리
가 들리는지 생각해보면 된다.‘붕붕거린다는 것'이라는

시어를 보면 마치 벌이 붕붕하고 날아다니는 소리가들


(내
꽃이 피었다, 리는 거 같다.‘아삭아삭'이라는 시어도 애벌레들이 잎

도시가나무에게 샤귀를뜯어먹는소리가들리는효과를만들어낸다.이
빈어법을가르친 것이다 미지화를 하면서 읽는학섕에게는너무 쉬운 선지다.이
이도시의 이주민이 된뒤부터
렇게 (나)에 청각적 이미지가 드러나는 건 맞지만, 이를
속마음을곧이곧대로드러낸다는것이
통해‘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는 건 아니다.청각
얼마나어리석은가를나도곧깨닫게 되었지만
적 이미지를통해서 화자는나비와 벌 그리고 애벌레 같
살아있자,악착같이들뜬뿌리라도내리자
속마음을감추는대신 은존재들이 나무로비유된 화자자신을시달리게 하는,

비트는법을익히게 된 서른몇 이후부터 짜증나게 하는 걸 묘사한 것이다.‘두려움'이라는내면세


나무는나의스승 계는느낄 수 없다.
그가견딜수없는건
꽃향기 따라나비와벌이

붕붕거린다는것, (가)는 명령형 어조를 활용하여 대상의 행동을


내성이 생긴 이파리를 유도하고,(나)는 단정적 진술을 활용하여 주제
벌레들이 변함없이 아삭아삭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뜯어 먹는다는것

도로변시끄러운가로등곁에서 허구한날 今 답은 번이다.(7昑의‘나래 떨던 샛별아숨으라',‘싸


신경증과불면증에 시달리며 피어나는꽃
릿순을사양하라'부분을통해서 명령적 어조로대상의
참을수없다나무는,알고보면
행동을유도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나)에서는‘뱐어법
치욕으로푸르다
을 가르친 것이다',‘들뜬 뿌리라도내리자',‘나무는 알고

-손택수,甲나무의 수사학乙- 보면치욕으로푸르다'등의 구절을통해 단정적 진술을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또 이러한 표현을 통해서

주제 의식을드러내고 있기도 하다.여기서'주제 의식'이

란, 쉽게 말해서 작품에 드러난 화자의 ‘주된 생각'을 뜻한다. 화자의 주된 생각은 다른 말로 ‘내면세계'

다. 따라서 작품의 주제 의식은 ‘화자의 내면세계'이다. 그러니, 단정적 진술을 활용하든 애매한 진술

을 활용하든 화자의 내면세켸는 무조건 드러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단정적 진술을 활용하여 주제 의

식을드러내고 있다'는말은 맞는 말이 되는 것이다.

Chapter II. 적용편 131


(가)와 (나)는 인격화된 사물을 청자로 하여 화자의 소망을 전달하고 있댜.

今 (7衿에서는 ‘샛별야 숨으라', ‘새들은 즐거이 노래를 부르고, 사슴과 토끼는 향기로운 싸릿순을 사양
하라'라는 부분에서 인격화된 사물을 청자로 하여 화자의 소망을 전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

지만 (나)는 인격화된 사물을 ‘청자'로 하고 있지 않다. 나무를 ‘인격화'하고 있긴 하지만, 나무를 ‘청자'

로 설정하여,나무에게 말을 건네고 있지 않다.

(가)와 (나)는 도치된 표현을 활용하여 화자가 처한 부정적 현실에 대한 극

복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井 (나)의 ‘참을 수 없다 나무는'이라는 부분에 ‘도치'가 쓰였다. 하지만 이를 통해 부정적 현실에 대한

‘극복 의지'를 강조한 것은 아니다. 해당 구절은 부정적 현실 속에서 고통받는 화자를 묘사하는 표현이

다. 반면 (7杓에는 도치된 표현은 없지만 ‘극복 의지'는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행인 ‘내 홀로 서

서 무엇을 기다리며 노래하는가' 부분을 보면, 학자는 아직 완벽하게 긍정적인 상황이 아닌 현실 속에

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고 노래를 부른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현실을 극복하고 완벽한 현


실을 만들어 내겠다는의지를품고 있다고 볼수 있다.

3. <보기>를 바탕으로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口卜
:L卜무으1 +lF학 i>gl 화자는 도심 속 7卜로수를 관찰古F며 도人1를 비판적으로
조망한다. 도시의 가로수는 나무의 푸름이나 아름다운 꽂조차도 도구적 가치

에 의해서 평가된다. 화자는 삭막한 도시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참아 내

며 꽃을 피우는 모습을 나무의 반어법으로 인식한다. 도시에 제대로 뿌리박

지 못하면서도 도시 환경에 적용하여 꽃을 피우는 나무에서 치욕을 읽어 낸

것이다. 그것은 도시의 이주민인 학자가 나무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는 이유


이夕도 하다.

田 내가 더 설명할 필요 없이, 우리가 시를 읽으며 했던 생각이 그대로 <보기>에 나와 있다. 우리의 궁

극적 목표는 내가 시를 읽으면서 이미 느꼈던 것, 이미 했던 생각이 그대로 <보기>에 적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학섕들보다문제 풀이가 훨씬 빨라진다.

‘들뜬 뿌리'는 나무가 처한 상황에 대한 화자의 동질감을 반영하고 있군

今 나무는 화자가 자신과 ‘동일시'하는 대상이다. 따라서 ‘들뜬 뿌리'에는 나무가 처한 상황에 대한 화
자의 동질감이 반영되어 있다고 봐야한다.

13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내성이 생긴 이파리'는 나무가 도시에 적응하면서 지니게 된 성질을 보
여 주는군.

寸 맞다. 학자는 나무의 이파리를 보면서, 힘든 도시 생활에 적응하며 지니게 된 성질이라 생각한다.

‘시끄러운 가로등 곁'은 꽃을 피우며 참아 내야 할 삭막한 도시 환경을 드

러내고 있군.

井 이것도 당연한선지다.

‘신경증과 불면증'은 나무가 도시에 적응하기 위해 견뎌내야 할 고통을 보

여 주고 있군.

井 당연하다. 화자는 나무가 도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신경증과 불면증 같은 고통을 겪는다고 생각
한다

‘치욕으로 푸르다'는 도구적 가치로 평가받아 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나무에 대한너판적 표현이군

今 답은 번이다. 나무에 대한 비판? 말도 안 되는 선지다. ‘치욕으로 푸르叩는 자신의 내면세켸와다


르게, 도시에 적응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꽃을 피우고, 뱐어를 쓰는 나무와 화가 자신의 치욕적인

감정을표츨한 것이다.

Chapter II. 적g편 133


2017학년도 9월 <병원, 나무>

(夕卜 1.<보기>의 관점에서(가),(나)의‘화자와대상의관계'

살구냐무그늘로얼굴을가리고,병원뒤뜰에누워,젊
은여자가흰옷아래로하얀다리를드러내놓고일광욕
을한다.한나절이기울도록가슴을앓는다는이여지를 <보 zl>

찾아오는이,나비 한마리도 없다.슬프지도않은살구 (7昑,(나)의 화자는특정한대상에 대한 인식을통

나무가지에는바람조차없다. 해자신을성찰하고대상에 공감한다.(7衿의 학자

는 병원에서 본‘여자'의 모습에 주목하고‘여자'의

나도모를아픔을오래 참다처음으로이곳에 찾아왔 아픔에 비추어 자신의 처지를 성찰하며 ‘여斗가지

다.그러나나의 늙은의사는젊은이의 병율모른다.나 닌 치유에 대한소망에공감한다.(나)의 화자는여

한테는병이 없다고한다.이 지나친 시련,이 지나친 피 행 중에 만난‘나무'들의 모습에 주목하고‘나무'들

로,나는성내서는안된다. 에비추어 자신의 내면을성찰하며‘나무'들의모습

에서 드러나는 정서에 공감한다. 이를 통해 (끼, (

여자는자리에서 일어나옷깃을 여미고화단에서 금 나)의 화자는대상과의 동질성을확인한다.

잔화한포기를따가슴에꽂고병실안으로사라진다.나
는그여자의건깅피一아니내건강도속히회복되기를 (7昑의 화가는 ‘병원 뒤뜰'에 누워 있는 ‘여祁를 관찰

바라며 그가누웠던자리에누워 본다. 함으로써,(나)의 학자는 여로에서 만난‘나무'를 반


복적으로제시함으로써 대상을 인식하고 있음을보
-.윤동주,尸병원,- 여 주고있다.

(7昑의 화자는찾는이가없는‘가슴을앓는다는이여

(나) 寸의 처지에,(나)의 화자는‘나무'에게서 본‘수도승;

유성에서 조치원으로가는 어느들판에 우두커니 서 ‘과객:‘파수병'의 모습에 자신을비추어 보고있다.

있는 한그루 늙은 나무를 만났다.수도승일까.묵중하 (7昑의 화가는‘젊은이의 병'을 모르는‘늙은 의사'에

게 서 있었다. 대한 원망을‘여자'와 공유함으로써,(나)의 화자는

다음날은조치원에서공주로가는어느가난한먀을 멀리 서 있'는‘나무'들의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대상

어귀에그들은떼를져몰려 있었다.멍청하게몰려 있는 과자신의 거리를좁히려 하고있다.

그들은어설픈과객일까.몹시추워보였다. (7衿의 화자는‘금잔화한포기'를꽂고병실로들어가


공수에서 온양으로우회하는뒷길 어느산마루에 그 는‘여자'에게서‘회복'에 대한소망을읽어 냄으로써,

들은 멀리 서 있었다. 하늘 문을 지키는 파수병 일까, 외 (나)의 학자는‘나무'들이‘외로워 보였叩고표현함으

로의 보였다. 로써 대상에공감하고있다.

온양에서 서울로돌하오자,놀랍게도그들은이미 내 (7昑의 화차는‘그가누웠던'곳에‘누워본다고 함으


안에 뿌리를 펴고 있었다.묵중한그들의.침울한그들 로써,(나)의 화지는‘뽑아낼 수 없'는‘냐무를기르게

의.口卜t고독한모습.그후로 나는 뽑야낼 수 없는 몇 되었다:고함으로써 대상과자신의 동질성을드러내

그루의 나무를기르게되었다. 고 있다.

- 박득g, 尸나무, -

13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지문해설
(7D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今 젊은 여자를 떠올려 준다. 화가는 지금 병원 뒤뜰에 누워있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니 한 마리도


없다.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井 화자는 여자를 ‘가슴을 앓는 사람으로 표현한다. ‘가슴을 앓는다'고 표현한 걸 봐서 화자의 눈엔

여자가 쓸쓸해 보이고, 외로워 보이고, 슬퍼 보이고 뭔가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이냐보다. ‘필터링' 개념

을 떠을려보면 ‘화자의 내면세계도 쓸쓸함, 외로움, 슬픔이지 않을까?' 하고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은 자

신의 내면세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이니까. 그런데 이 여자를 찾아오는 사람이 ‘나비 한 마리도' 없

다고 한다. 그럼 화가는 여지가 더 슬퍼 보일 것이다. 체육 시간에 민지가 넘어져서 울고 있는데 주변에

위로해 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민지가 더 안쓰러워 보이는 것과 같다. 화자는 ‘나비 한 마리조차

찾아오지 않는 여자'에 공감하고, 안쓰러워하고 있다. 이후, 화只口t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라고 한다. 갑자기 웬 살구나무? 여자를 보고 있다가 왜 갑자기 살구나무 얘기를 하는

거지? 이럴 땐 ‘작품 속 화자의 시선'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면 된다. 맨 처음 행에서 여자가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고 했다. 아. 화자는 여자를 보고 있다凡 시선이 자연스레 여자 위에서 그늘
을 만들고 있는 살구나무에게로 향한 것이다. 이걸 생각해내려면 첫 연부터 이미지화롤 구체적으로 했

이야 했다. 이런 부분들이 문제에서 ‘시신의 이동'으로 나오기도 한다. 결국 이미지화다. 이미지화를 하

면서 읽으면 자연스레 해결되는문제다.

학자가 보는 살구나무는 ‘슬프지도 않은 것처럼 보인다. 여자는 지금 슬퍼 죽겠는데, 여자 주변에 있는

살구나무는 하나도 안 슬퍼 보인다. 화자 눈에 살구나무는 여자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하는' 무심한존


채로 보이는 것이다. 아까 민지 예시에서, 민지가 넘어져 있는데 주변에 친구들이 무심한 표정으로 가

만히 민지를 바라보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럼 당연히 화자의 눈에는 민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무심한'

사람들로 보일 것이다. 이렇게 나비 한 마리도 없고, 살구나무는 여자의 마음에 공감도 안 해주는 상황

에서,화자눈에는여자가‘더'슬퍼 보인다.

乂 살구나무 가지에‘바람조차 없다'고 한 말의 의미

화자는 여자 위에 있는 살구나무를 보고 ‘바람조차' 불지 않는다고 묘사한다. 이 말의 의미를 잡아내기


는 좀 어려운데, 그래도 감상의 깊이를 넓힌다고 생각하고 이해해보자. 민지가 지금 왕따를 당하고 있다.

체육 시간에 피구를 하다가 공에 맞아서 넘어졌는데,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순간 ‘모두 하던 걸 멈추고'

Chapter II. 적용편 135


민지를 7F만히 쳐다보기만 한다. 살구나무 가지에 ‘바람조차 없는' 상황은 이 상황과 같다. 상상해보자.

바람이 없는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움직임이 없는 물체는 더 차갑고, 무심해 보인다. 화자의 눈에

는 멈춰있는 살구냐무 가지가, 넘어진 민지를 무심히 숨죽인 채 바라보고 있는 친구들처럼 보였던 것이

다. 화가는 아픈 여인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일말의 흔들림 없이 서 있는 나무가 ‘배정해'보였던 것이다.

사실 시험장에서 이런 부분들까지 이해하고 넘어7F는 건 어렵다. 하지만, 아주 못할 것도 아니다. 방금

내가 체육 시간 예시를 든 것처럼, 문학이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했던 감정을, 포장지만 마르

게 해서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포장지를 벗겨내는 것에 익숙해지면 해석은 빨라지고 정확해


진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

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今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구절에서 화가는 지금 ‘외롭고, 슬퍼 보이는' 여자를 통해서 ‘외롭고, 슬펐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있는 것이다. 병원에 왔는데 여又夕 보인다. 그 여자는 외로워 보이고, 슬퍼 보
인다. 그런데 여자 옆에 있는 나무는 여자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여자가 ‘더' 외롭고

슬퍼 보인다. 이 ‘외롭고 슬퍼 보이는 여자를 통해 학자는 ‘외롭고 슬펐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그

과정에서 ‘늙은 의사'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는 여자에게 공감하지 못했던 '살구나무'와 연관 있다. 화

자가 찾아간 병원의 늙은 의사는 화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다. 나는 아파 죽겠는데, 아픔을 참다 참

다 병원에 왔는데, 나에게 병이 없다고 한다. 외롭고, 쓸쓸하고, 슬프고, 지치고, 답답하다. 화자에게는

지금 아무에게도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 여자가, 옛날 자신의 모습같이 보인다. 그래서 여자를 보


고 자신의 일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런 감상이 익숙하지 않은 너로서는 ‘도대체 이걸 어떻게 생각하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평가원은

우리가 이 정도까지 잡아내길 원한다. 1번 문제 <보기>를 보면 첫 번째 줄에, (7衿의 화자가 대샹을 통

해 자신을 ‘성찰'하고 대상에 ‘공감'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학자가 대상을 통해 자신을 ‘성찰'한다

는 것은, 화자가 ‘여인을 보다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t口t 감상에 실패했다

면 <보기>의 말을 그냥 대충 문지르고 지나갔을 것이다. 이 감상의 틀은 처음 나온 게 아니다. 바로 다

음에 풀어볼 문제인 2006학년도 6월 모의고사 <북어>, 2009학년도 6월 모의고久t <여승>, <못 위의 잠

>에도 나왔다. 외부 사물을 보다가 회상에 잠기는 것 즉, 외부세계를 바라보다가 내면세켸로 시상이 전

환되는 기법은 이미 수도 없이 나왔다. 이건 막 엄청나게 특이한 전개가 전혀 아니다. 정말 자연스러운

마음의 작용을 시로 풀어낸 것 분이다. 예를 들어 네가 재수를 성공해서 대학에 갔다고 하자. 대학 동


기들이랑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저 멀리 네가 다녔던 재수학원 차에서 한 학생

이 내린다. 그럼 넌 그 학생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까? ‘네가 재수하던 시절'이 떠오를 것이다. 재수학원

차에서 내리는 학생을 보면서 ‘나도 저랬었지, 진짜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 ‘그래도 나름 채밌었는데'
등의 생각이 들 것이다. 바로 이때가 시선이 외부세계에서 내면세켸로 전환되는 때다. ‘학생'을 매개로

13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것이다. <병원>에서 화자가 여자를 매개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것,즉내면세계를바라보게 되는 것도이와똑같은 전개다.

'성찰'은 학자가 자신과 늙은 의사 사이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2번째 연애 드러나 있고, ‘공감'은 여자

가 슬퍼 보인다고 했던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7昑의 2연이 화가가 자신의 경험을 ‘회상'하고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잡아내지 못했다면, 너는 <보기>의 ‘성찰'이라는 단어에 대해 별 생각없이 지나

쳤을 것이다. 1번 문제는 답이 너무 쉽게 나와서 그렇게 지나친 학생들도 답을 맞혔지만,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는 요즘 문학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 감상을 하지 못하면 틀린다.

시를 읽으면서 ‘회상'이라는 걸 느꼈으면 가장 좋고, 그렇지 못했다면 적어도 <보기>를 보고 2연애 회

상이 있구나, 성찰 증이구나 하는 걸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시험장에서 <보기>를 보고 ‘회상이

구나, 성찰이구나'를 느끼려면 평소에 ‘<보기> 없이' 회상, 성찰을 잡아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즉, 근본

적인 피지컬을 키우는 연습을 해야 시험장에서도 보인다. ‘<보기> 보고 이해해야지'라고 간단하게 생각

해버리면, 장담하건대 시험장에서는 <보기>가 읽히지 않을 것이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夕 를 따 가슴


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본다.

井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하던 학자는 다시금 여자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여자가 꽃을
들고 병실로 사라지고, 화자는 여자가 누웠던 자리에 누우면서 지금 자신이 느끼는 외로움, 슬픔이 사

라졌으면 하고 바란다. 이 부분에서는 직접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라고 내면세계를 드러


내 줬기 때문에 크게 어렵진 않았다.

-윤동주,‘병원,

守 이제(나)시로 가보자.

(내

유성에서 조치원으로 가는 어느 들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그루 늙은 나무

를 만났다.수도승일까.묵중하게 서 있었다.

井 상상해주면서 따라간다.

다음날은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어느 가난한 마을 어귀에 그들은 떼를 져


몰려 있었다. 멍청하게 몰려 있는 그들은 어설픈 과객일까. 몹시 추워 보였다.

巳卜apter 11. 적용편 13了


今 필터링이다. 화자가 나무들을 보고 ‘몹시 추워보였다'라고 했다면 이는 반드시 화자의 내면세켸와

연관이 있다. 왜 추워보였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뭔가 쓸쓸함, 외로움 같은 감정을 말하려는 거 같

긴 한데 정확히는모르겠다.

공주에서 온양으로 우회하는 뒷길 어느 산마루에 그들은 멀리 서 있었다. 하

늘 문을 지키는 파수병일까,외로워 보였다.

片 오케이. 이건 명확하다. ‘외로워' 보였다고 했으니까 바로 화자의 내면세계는 ‘외로움'이라고 잡는다.

온양에서 서울로 돌아오자, 놀랍게도 그들은 이미 내 안에 뿌리를 펴고 있었


다. 묵중한 그들의. 침울한 그들의. 아아 고독한 모습. 그 후로 나는 뽑아낼 수
없는 몇 그루의 나무를 기르게 되었다.

今 온양에서 서울로 돌아온 뒤, 학자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성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자신의 마음 속에 ‘나무가 뿌리내린 것'을 인식하게 된다. 왜 학자는 자신의 마음 속에 ‘뽑아낼 수 없는


나무'를 기르게 되었다고 표현한 걸까? 바로 나무가 자신과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외로움을 느끼고 있

는 화자에게, 외롭게 서 있는 나무들은 왠지 ‘나와 같이' 느껴진다. 나무에게 ‘동질감'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나무들이 더 생각났고,마음속 깊이 막혔다.

박목월,‘나무,

13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가)
문제풀이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병원 뒤뜰에

누워,젊은여자가흰읏아래로하얀다리를드
러내놓고일광욕을한다.한나절이기울도록가 1.<보기>의 관점에서(가),(나)의‘화쟈와 대상의 관계'
合을앓는다는이여지를 찾아오는이.나비한 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마리도없다.슬프지도않은살구나무가지에는
바람조차없다. <보고 >

(가),(나)의 화자는특정한 대상에 대한 인식을 통해


나도모를 아픔을오래 참다처음으로이곳에
찾아왔다.그러냐나의늙은의사는젊은이의병
자신을성찰하고 대상에 공감한다.(가)의 화자는 병

을모른다.냐한테는병이 없다고한다.이 지나 원에서 본‘여자'의 모습에 주목하고‘여자'의 아픔

친 시련,이 지냐친피로,나는성내서는안된다. 에 비추어 자신의 처지를 성찰하며‘여자'가지닌 치

유에 대한 소망에 공감한다.(나)의 화자는 여행 중


여자는자리에서 일어나옷깃을여미고화단에
에 만난‘나무'들의 모습에 주목하고‘나무'들에 비추
서 금쟌화한포기를따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
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며‘나무'들의 모습에서 드
로사라진다.나는그여자의건강이一아니내
리나는 정서에 공감한다.이를 통해(가),(나)의 화자
건강도속히 회복되기를바라며그가누웠던자
리에 누워 본다. 는 대상과의 동질성을 확인한다.

-.운두주,尸병원,-

.베............‘‘.나.........‘.........‘........‘ <보기> 분할 분석
(나)

유성에서 조치원으로가는어느들판에우두커
(가),(나)의 화자는 특정한 대상에 대한 인식을 통
니서 있는한그루늙은나무를만났다.수도승
일까.묵중하게 서 있었다. 해 자신을 성찰하고 대상에 공감한다.

다음날은조치원에서 공주로가는어느가난한

마을 어귀에 그들은 떼를 져 몰려 있었다.멍청 本 (7昑의 화자는여자에 대해 인식한다.그리고그여자


하게 몰려 있는 그들은 어설픈 과객일까.몹시 에게‘동질감'을 느끼고,그 여자의 처지와비슷하게,아
추워 보였다. 무에게도 공감받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성
공주에서온양으로우회하는뒷길어느산미루
찰'하는 것이다.(나)의 화가는 나무를 인식하고,나무에
에 그들은 멀리 서 있었다. 하늘 문을 지키는 파
게‘동질감'을 느낀다.이는 나무에 대한‘공감'으로 이어
수병일까,외로워 보였다.
온양에서 서울로 돌아오자,놀랍게도 그들은
진다.또 집으로 돌아와 자기 내면에 뿌리 내린 나무를

이미 내 안에 뿌리를펴고 있었다.묵중한그들 생각하는 걸로 봐서‘성찰'하고 있음을확안할수 있다.

의.침울한 그들의.0卜t고독한 모습.그 후로

나는뽑아낼수 없는 몇 그루의 나무를기르게


(가)의 화자는 병원에서 본‘여자'의 모습에 주목하
되었다.
고‘여자'의 아픔에 비추어 자신의 처지를 성찰하며

-박목월,.나무,- ‘여자'가 지닌 치유에 대한 소망에 공감한다.

今 여기서 나는 조금 멈칫했다.‘여자가 지닌 치유에 대

한소망?'이라는부분이바로이해되지 않아서 다시금시

Chapter I1. 적g편 139


로 가봤다. 시로 돌아7t니,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一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누

왔던 자리에 누워 본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 <보기>를 읽고 다시 보니, 화가가 ‘여자가 지닌 치유에 대

한소망에 공감'한다고볼수도 있을거 같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라는 구절의 뜻을 이해하면, 학자7t

지금 ‘여자7卜1유예 대해 소망하고 있다고 생각함'을 알 수 있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 아니 내 건

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라는 문장은, 화가가 여자와 자신의 건강 ‘모두' 속히 회복되길 바라고 있

다는 뜻이다. <보기>의 말처럼 여자는 ‘치유에 대한 소망'을 갖고 있다. 화자도 여자가 ‘치유에 대한 소
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자신의 건강과 ‘함께', 여자의 건강도 속히 회복되길 기도하는 것이

다. 시를 읽을 땐 몰랐는데, <보기> 관점대로 보니, 그렇게도 해석할 수 있을 거 같다.

(나)의 화자는 여행 중에 만난 ‘나무'들의 모습에 주목하고 ‘나무'들에 비추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며 ‘나무'들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정서에 공감한다. 이

를 통해(가),(나)의 화자는 대상과의 동질성을 확인한다.

坊 두 시 모두 대상과의 동질성을 확안한다라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 숙지한다.

(가)의 화자는 ‘병원 뒤뜰'에 누워있는 ‘여자'를 관찰함으로써, (나)의 화자

는 여로에서 만난 ‘나무'를 반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대상을 인식하고 있

음을 보여주고 있다.

今 (7昑의 화자는 여자의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화가가 여자를 인식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나)의 화

자는 여로에서 보이는 나무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걸 봐서 나무를 인식하고 있다는 걸

알수 있다.

(가)의 화자는 찾는 이가 없는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의 처지에, (나)

의 화자는 ‘나무'에게서 본 ‘수도승', ‘과객', ‘파수병'의 모습에 자신을 비추

어 보고 있다.

今 (7衿의 화자는 여자를 보고 ‘자신의 일'을 떠올린다. 즉, 여자에 자신을 비춰 보고 있는 것이다. <보
기>에서도 (7昑의 학자는 ‘여자'의 아픔에 비추어 자신의 처지를 성찰한다고 했다. 또 (나) 역시 나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보고 있다.

(가)의 화자는 ‘젊은이의 병'을 모르는 ‘늙은 의사'에 대한 원망을 ‘여자'와

공유함으로써, (나)의 학자는 ‘멀리 서 있'는 ‘나무'들의 위치를 확인함으로

14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써 대상과 자신의 거리를 좁히려 하고 있다.

井 답은 번이다. 보자마자 이질감이 느껴졌어야 했다. 지금 (7昑의 화가가 늙은 의사를 ‘원망'하고 있

다고 볼 수는 있지만, 그 원망을 여자와 ‘공유'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여자와 공유한다고 말하려면

여자에게서 ‘늙은 의사를 원망'한다는 감정이 드러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찾을 수 없다. 또 시 내용


만 봤을 때, ‘늙은 의사'는 화자의 ‘회상' 속에 등장한 인물로, 여자가 늙은 의사를 알고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 또 그렇기 때문에 여자가 그를 원망한다는 건 더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대상과 자신의 거리를

좁힌다'는 것은 두 7t지 의미가 있다. 정말 물리적인 의미에서 거리를 좁힌다는 것과 ‘심리적인 거리'를

좁힌다는 의미比 심리적인 거리를 좁힌다는 건 대상과 ‘친근감'을 쌓는다는 뜻이다. (나)의 화가는 ‘멀

리 서 있는' 나무를 바라보고 있긴 하지만 이것을 대상과 ‘친근감을 쌓으려고' 바라본다든지 아니면 ‘물

리적 거리를 좁히려고' 바라보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 화자는 지금 어떤 의도를 가지고 나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그냥 나무를 바라보고, 그 나무의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낄 분이다.

(가)의 화자는 ‘금잔화 한 포기'를 꽂고 병실로 들어가는 ‘여자'에게서 ‘회복'

에 대한 소망을 읽어 냄으로써, (나)의 화자는 ‘나무'들이 ‘외로워 보였다'고


표현함으로써 대상에 공감하고 있다.

今 아까 위에서도 설명했듯, 화자는 여자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회복에 대한 소망을 지녔을 거라 생각


한다. 즉, 여자에게서 ‘회복에 대한 소망'을 읽어내고 있는 것이다. (나)에서는 학자가 나무의 마음에 공

감하고,자신과나무를동일한존재로 인식한다.맞는말이다.

口 공감이란무엇인가?

: ‘공감'한다는 것은 화자가 대상의 내면세켸를 ‘인식'한다는 뜻이다. 화자가 여자에게서 회복

에 대한 소망을 읽어냈다는 것은 여쟈의 내면세계를 인식했다는 뜻이므로, 여자에게 ‘공감'

: 했다고 할 수 있다. 또 화자가 ‘나무가 외로워 보인다'라고 말하는 순간, ‘나무'의 내면세켸를

인식한 것이므로 나무에게‘공감'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冬) (가)의 화자는 ‘그가 누웠던' 곳에 ‘누워 본다'고 함으로써, (나)의 화자는 ‘

뽑아낼 수 없'는 ‘나무를 기르게 되었다'고 함으로써 대상과 자신의 동질


성을 드러내고 있다.

Chapter II. 적용편 141


井 (가)에서 화자는 여자를 보고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아무에게도 공감받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이

‘혼자 병을 끙끙 앓던' 자신의 모습과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즉, 화자는 여자에게 ‘동질감'을 느낀 것이

다. (7昑의 화가는 여자가 누웠던 곳에 똑같이 누우며, 여자와 자신의 소망이 이뤄지길 바란다. 여자와

자신은 공감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리에 누우면서, 자신과 여자

모두 고통에서 빨리 회복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이를 통해 ‘여자가 누웠던 곳에 같이 누워 보는 화자의

행위는 ‘동질성'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나)의 학자가 ‘뽑아낼 수 앉는 ‘나무를 기르게 되었다'고 한

것은 나무에게서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학자는 ‘뽑아낼 수 없'는 ‘나무를 기르게
되었叩고 함으로써 대상과 자신의 동질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4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06학년도 6월 모의고사 <북어>

(버
밤의 식료품가게
지문해설
케케.묵.은 먼지 속에 (내
죽어서 하루더손때 묻고
二)
터무니 없이하루더기다리는 밤의 식료품 가게 卜)

북어들, 케케묵은 먼지 속에 r코

북어들의 일 개 분대가 卜.

죽어서 하루 더 손때 묻고 님J

나란히 꼬챙이에꿰어져 있었다.


터무니 없이 하루 더 기다리는
나는죽음이꿰뚫은대가리를말한셈이다.
북어들,
한쾌의쁘가
자갈처럼 죄다딱딱했다.
卜>
今‘밤의 식료품 가게'를떠을린다.그리고 먼지 속에서 占
나는말의 변비증을앓는사람들과
무덤 속의 벙어리를말한셈이다. 판매되기만을기다리고 있는북어들을상상한다. r요
口1

말라붙고짜부라진뇨, 卜
r吐
북어들의빳빳한지느러미.
북어들의 일 개 분대가
막대기 같은생각
나란히 꼬챙이에 꿰어져 있었다.
빛나지 않는막대기 같은사람들이
기.슴에 싱싱한지느러미를달고 나는 죽음이꿰뚫은대가리를 말한셈이다.
卜)
헤엄쳐 갈데 없는사람들이 占
卜)
불쌍하다고생각하는순化 븍‘꼬챙이'에 끼워진 북어들을보고,화자는자신이‘죽
느닷없이 r코
음이 꿰뚫은대7t리'를 말했다고 표현한다.죽음이 대7t

북어들이커다랗게잎을벌리고 리를 꿰뚫었다?지금‘꼬챙이'가 북어의 대7下리를 꿰뚫 1吐

거봐,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어서 북어를 죽인상황이므로,‘죽음은‘꼬챙이'를의미
귀가먹먹하도록부르짖고있었다.
한다고 봐야한다.

- 최승호, 甲북어 (]匕奴), -


二)

한 쾌의 延)혀가 卜.

尸'
자갈처럼 죄다 딱딱했다. 臣J
1.(나)의 주제 의식과 관련지어 볼 때,성격 田
나는 말의 변비증을 앓는 사람들과
이 디:릎하乙卜는?
무덤 속의 벙어리를 말한 셈이다.

今‘한 쾌의 혀가 자갈처럼 죄다 딱딱했다'라고 북어를


보며 생각하고 있는데,그 북어가‘말의 변비증을 앓는 占
卜)

샤람들',‘무덤 속의 벙어리'들과 같이 느껴진다.그래서 1아


자신이'북어'를 말한 것은,‘말의 변비증을 앓는사람들'
과‘무덤 속의 벙어리'를말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巳卜日口ter 11. 적용편 143


말라붙고 짜부라진 延)눈,

북어들의 빳빳한지느러미.
막대기 같은 생각

빚나지 않는 막대기 같은 사람들0

가슴에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쳐 갈 데 없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今 화자는 ‘북어'를 보면서 ‘말의 변비증을 앓는 사람들', ‘무덤 속의 벙어리들'에 대한 생각을 이어나간
다. ‘막대기 같은 생각'이라는 건 뭔가 ‘딱딱한, 변하지 않는, 고정관념에 쌓인' 생각을 말하는 것 같다.

‘빛나지 않는' 막대기 같은 사람들, ‘헤엄쳐 갈 데 없는' 사람들을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걸 봐서 화지가

북어에서 연상되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그들에게 연민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구절

은 화지카 외부세계(북어)를 인식하다가 ‘막대기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며(회상)' 자신의 내면세계로 시

선을 돌리는 부분이다. 윤동주 <병원>에서, 여자를 바라보던 학자가 자신의 일을 회상하며 시선을 내

면세계로돌리는 것과같은 매커니즘이다.못잡았다면 반성하자.

느닷없이

북어들이 커다랗게 色)입을 벌리고

거봐,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귀가 먹먹하도록 부르짖고 있었다.

今 그런데, 여기서 내면세계가 바뀐다. 화자는 북어를 보며 떠오른 사람들을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있
었다. 이 생각 이면에는 ‘자신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그런데, 다시금 북어를 보는

순간 북어들이 ‘너도 북어'라고 말한다. 그렇다. 화가는 사실은 자신도 막대기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

고, 말의 변비증을 앓는 사람들과 다름없다는 걸 깨닫는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드러나는 부분이

다. 나는 저들과 다른 줄 알았는데, 사실 나도 똑같은 사람이었다는 것. 자신의 부정적인 내면을 ‘너도

북어지'라는표현을통해 드러내고 있다.

-최승호,‘북어(北魚).

14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문제풀이

1.(나)의 주제 의식과관련지어 볼 때,성격이 다른 하나는?

今 답은 번이다. 우선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주제 의식'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오가며

자주 들었던 단어이지만 정확히 뜻을 말해보라고 하면 답하지 못할 것이다. 문학을 공부한다는 건, 이


二>
卜)
런 애매한 단어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고 뜻을 바로 아는 것도 포함이다. 앞서 말했듯 주제 의식이
r코
란 작품에 드러난 화자의 ‘주된 생각'을 뜻하고, 화자의 주된 생각은 다른 말로 ‘내면세계'다. 즉 작품 卜.
닉J

의 주제 의식은 ‘화자의 내면세계'이다. 문제에서 <북어>의 주제 의식과 관련지어 볼 때 성격이 다른 하


나를 고르라는 말은, - 중 화자의 내면세계가 다른 한 부분을 고르라는 뜻이다. 결국 내면세계를

잘 감상했는지 묻는 문제다. 아까 시를 읽으면서 마지막 부분에 내면세켸가 바뀌는 걸 느꼈다면 곧바

로 답을 찍을 수 있었다. 에서 북어들이 입을 벌리고, 화자에게 ‘너도 북어지'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卜>



화자의 내면세계가 바뀐다. 이전까지는 북어 같은 사람들을 보며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샤
r盆
尸1
실은 자신도 북어 같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 것이다. 내면세계가 ‘불쌍, 연민'에서 ‘반성'으로 바뀐다.

卜)


卜)

r쿄

二>


二)
卜)

1아

Chapter 11. 적g편 145


2009학년도 6월 <여승, 못 위의 잠>

(가) 아이들은달려가엄마의 옷자락을잡고

여승(女僧)은합장(合掌)하고절을했다 제자리에 선체 달빛을좀더바라보던


가지취의 내음새가났다 샤내의,그마음을오늘밤은알것도같습니다
쓸쓸한낯이 넷날같이 늙었다 실업의 호주머니에서 만져지던

나는불경(佛g勁처럼 서러워졌다 때묻은호두알은쉽게 깨어지지 않고

그럴듯한짚한채짓는대신
평안도(平安道)의 어늬 산(山) 깊은금덤판 못하나위에서 견디는것으로살아온아비,
나는파리한여인(女人)에게서 옥수수를샀다 거리에선아직도흙바람이 몰려오나봐요
여인(女人)은 나 어린 딸0卜1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 돌하오는길희미한달빛은그런대로

케울었다 식구들의 손잡은그림자를만들어 주기도했지만

섭벌같이 나아간지아비 기다려 십 년(十年)이 갔다 늘한걸음늦게따라오던아버지의 그림자


지아비는돌아오지 않고 그꾸벅거림을기억나게하는
어린딸은도라지꽃이 좋아돌무덤으로갔다 못하나,그위의 잠

산(山)꿩도'설계 울은슬픈날이 있었다 -나희덕,甲못 위의 잠.-

싶丘山짚의 마당귀에여인(女人)의 머리오리가눈물


방울과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1.(가)와(나)를비교할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7昑는사람이,(나)는자연물이 시상을유발한다.
-백석,尸여승(女僧),-
(가)는(나)에 비해 내면을 성찰이.는 태도가 잘 드러
난다.

(나)는(가)에 비해 간접적으로 정서를 드러내고 있


(나)

저 지붕아래 제비집 너무도작아
갓태어난새끼들만으로가득차고 (나)는(가)에 비해 친근한어조를사용하고있다.
(7昑와(나)는 비유적으로 인물을 표현하고 있다.
어미는둥지를날개로덮은채간신히 잠들었습니다

바로그옆에누가박아놓았을까요,못하나
그못이 아니었다면
2. 시巨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아비는어디서 밤을지냈을까요

못위에 앉아밤새 꾸벅거리는제비를


:‘여인'이섕켸를유지하는공간
:‘여인'이비극적 상황에서 대안으로선택한공간
눈이뜨겁도록올려다봅니다
종암동쁘스쵸릎잘,흙바람은불어오고 :以t내'가자신의 처지를확인하는공간

한샤내가口卜t셋을데리고마중나온모습
:以F내'가지향하는삶을상징하는공간

수많은버스를보내고나서야 : ‘사내'가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 게 되는 공간

피곤에 지친한여자가내리고,그창백함때문에
반쪽난달빛은또얼마나창백했던가요

14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지문해설
(7昑

여승(女僧)은 합창(合掌)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으 내음새가 났다

今 합장하고 절을 하는 여승이 보여야 하고, 가지취의 냄새가 나야 한다. 가지취는 산나물'이라는 뜻


이다. 시험장에선 이런 거 몰랐어도 됐고, 느낌만 가져가면 된다. 가지취가 뭐냐고 물어보지 않는다. 오

직 이미지화,내면세켸에만 집중하자.

쓸쓸한 낯이 넷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今 여승의 얼굴이 ‘옛날같이' 늙었다고 말한다. 어? 그러면 화가는 여승을 예전에도 본 적 있다는 말인
7t? 늙은 여승의 쓸쓸한 얼굴을 보고 화자는 ‘서러워졌다'고 한다. 뭔가 사연이 있는 거 같다.

평안도(平安道)의어늬 산(山)깊은글덜판
나는 파리한여인(女人)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女人)은 나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井 지금 화자가 합장하고 절하는 여승을 보다가 갑자기 옥수수 사러 간 건가? 아니다. 여자를 통해서 ‘

회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장면은 아까 <병원>, <북어>에서 경험했었다.) 화가는 어느 산 깊은 금덤

판에서 핏기도 없이, 병에 걸린 듯한 여인에게 옥수수를 샀다. 상상한다. 그리고 그 여인은 냐(이) 어린

딸을 때리면서 운다. 징사해야 하는데 옆에서 울고 있으니까 뚝 그치라고 때린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때리는 게 엄마로서 마음 아프니까, 딸아이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게 아니니까, 우는 것이다.

섭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꽂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今 ‘벌' 같이 쌩하고 나가버린 지아비(남편)를 기다려 10년이 지났지만 남편은 끝내 돌。t오지 않았다.
어린 딸은 돌무덤으로 갔다'라는 말을 보아 어린 딸이 죽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산(山)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匹)산(山)절의 마당귀에 여인(女人)의 머리오리가 눈물

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Chapter II. 적g편 147


今 ‘여인'은 그 길로 머리를 깎고 눈물을 흘리며 여승이 된 것이다. 화자는 합장을 하며 절을 하는 여인

을 보고, 2연에서부터 그 여인의 ‘과거'를 회상하며 서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백석,‘여승(女僧).-

田 (7昑만 읽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는지 봤는데, 없다. (나)까지 다 읽고 문제 풀러 가자.

(내

저 지붕 아래 제비집 너무도 작아

갓 태어난 새끼들만으로 가득 차고

어미는 둥지를 날개로 덮은 채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바로 그 옆에 누가 박아 놓았을까요,못 하나
그 못이 아니었다면

아비는 어디서 밤을 지냈을까요


못 위에 앉아 밤새 꾸벅거리는 세비를

눈이 뜨겁도록 올려다 봅니다

井 화가는 지금 지붕 아래 제비집을 올려다보고 있다. 제비집 안에는 어미 새와 새끼들이 자고 있다.


등지는 좁아서 아삐夕卜들어갈 자리는 없다. 그래서 아빠는 둥지 옆에 박혀 있는 못에 앉아 밤새 선잠을

잔다. 그런 세비를 보면서 화자는 ‘눈이 뜨거워진다.' ‘눈이 뜨거워진다'는 건 감각적 표현이다. 눈이 뜨

거워졌다는 게 무슨 말일까?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고이는 걸 묘샤한 것이다. 만약 이 구절을 읽


으면서 바로 생각하지 못했다면, 시 뒷부분을 보고 잡을 수도 있었다. 경험치가 쌓이면 이 정도 구절들

은 쉽게 의미를잡아낼 수 있게 된다.

종암동버스정류장,흙바람은 불어오고
한 사내가 아이 셋을 데리고 마중 나온 모습

井 갑자기 장면이 바뀐다. 세비를 보고 있던 화자는 ‘한 사내가 아이 셋을 데리고 마중 나온 모습'을 떠


올린다. 여기서 작품 경험이 많은 학생들은 곧바로 ‘회상'이라는 걸 잡야낸다. 아래를 더 읽어보면 알겠

지만, 학자는 못 위에서 선잠을 자고 있는 세비를 통해 ‘한 사내'를 떠올린 것이다.

乃卜. 이는 <여승>어 서 드러난 시상 전개 방식과 일치한다. <여승>의 화자는 여승의 합창하는 모습을

보고, 여승의 과거를 회상한다. 시선이 외부세계에서 내면세계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

지로, <못 위의 잠>에서도 화자는 외부세계(체니 )를 매개로 회상에 잠긴다.

물론 여고 서 ‘회상'을 바로 잡아내지 못했어도 상관없다. 아래를 보고 올라와서 다시 잡았으면 됐

다.경험치가 쌓이면서 점차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14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수많은 버스를 보내고 나서야

피곤에 지친 한 여자가 내리고,그 창백함 때문에


반쪽 난 달빛은 또 얼마나 창백했던가요

井 여자의 얼굴이 피곤에 지쳐 있고, 창백하다. 그런 여자의 얼굴에 달빛이 비친다. 창백한 여자의 이
미지와 결합되어 ‘달빛도' 창백하게 보이는 것이다. 학자는 지금 달빛이 여인의 얼굴을 비추는 장면을

보고 있다

口 왜‘반쪽 난'달빛인1口

지금 화쟈는 여자를 보고 있다. 달빛이 여자의 얼굴을 비추는데, 여자 얼굴 전세를 비추지

않는다. 여자의 얼굴 ‘반쪽만' 비추고 있다. 그래서 ‘반쪽 난' 달빛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현

장에서는 이 정도까지 할 필요는 없고 그냥 여자의 내면세계, 여자를 바라보는 사내의 내면

세켸만 잡고 넘어가면 된다.

아이들은 달려가 엄마의 옷자락을 잡고


제자리에 선 채 달빚을 좀 더 바라보던

사내의,그 마음을 오늘 밤은 알 것도 같습니다

今 아이들은 엄마가 내리자, 좋다고 달려간다. 사내는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제자리에서 하늘을 올

려다본다. 사내의 이런 행동들을 통해서 ‘사내'의 내면세계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엄마를 봐

서 신나지만, 사내는 지금 고민이 가득하다. 신나지 않는다. 마지막, ‘그 마음을 오늘 밤은 알 것도 같습

니다'를 통해, 화자가 오늘 밤 ‘제비'를 보면서 사내의 마음에 공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업의 호주머니에서 만쳐지던

때 묻은 호두알은 쉽게 깨어지지 않고

今 아, 사내는 지금 ‘실업' 상태인가 보다. 상황 체크한다. ‘실업의 호주머니'라는 건 있을 수 없다. 학자


는 실업 상태에 있고, 자신의 호주머니를 만진다. 그 상황을 ‘실업의 호주머니에서 만져지던'이라고 표현

한 것이다. 이 구절은 화자의 ‘답답한 심정'을 표현하는 구절이다. 왜 화자는 호주머니에서 만져지던 호

두알이 ‘쉽게 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 걸까? 이 구절이 의미하는 바가 뭘까? 제자리에 선 채 달빛을 바
라보던 사내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그 속에 있는 호투를 꽉 쥔다. 왜 ‘꽉' 쥐는 걸까? 학자는 내면세계

대로 행동한다. 자신의 내면세계가 ‘답답함'이니까 그 답답함이 주머니 속 호투를 ‘꽉' 쥐는 행위로 나


타타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꽉 쥔 호두는 쉽게 깨지지 않는다. 사내의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Chapter II. 적용편 149


‘쉽게 깨지지 않는' 호두알은 어느 하나 사내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답답한 현실'을 상징한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실업'이라는 단어와 관련지어 이해해 본다면, 주머니 속 호두알이 깨지지 않는 것은 ‘실업

이지속되고 있는'현실을상징한다고 볼수도 있을 것이다.

乃卜. 시험장에서 이 구절을 이렇게 해석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렇게 완벽히 해석해 내기가 어려운 구
절들은 그냥 내면세계로 밀라고 했었다. ‘뭐, 실업이고 하니까 답답한 심정을 표현하는 구절인가

보지'하고 넘어가도 충분하다. 근데 이렇게 생각하려면, 평소에 방금 내가 해석한 것처럼 섬세하

게 해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는 지금 네 감상 능력을 높이고자 이런 구절들의 의口 를 섬세하게 풀어주는 것이다. 또 시험이


끝난 뒤 다시금 기출 작품들을 읽어보면서 이런 깊은 감상을 계속 해봐야 내면세계 잡아내는 능

턱이 향상되고, 시험장에서 어려운 문장들이 이해되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그럴듯한집 한 채 짓는대신

못 하나 위에서 견디는 것으로 살아온 아비,


거리에선 아직도 흙바람이 몰려오나 봐요

井‘아직도'흙바람이 몰려온다.부정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못 하나 위에서 견디는 것으로 살아온 아비'에서는 시에서 말하는 가내'가 화자의 야버지였다는 걸
알 수 있다. 화자는 지금 홀로 못 위에서 자는 세비를 통해 혼자 실업의 아픔, 답답함을 겪었을 아버지

를 떠올린다.

돌아오는 길 희미한 달빚은 그런대로

식구들의 손잡은 그림자를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그러기엔골목이 너무 좁았고

늘 한 걸음 늦게 따라오던 아버지의 그림자

그 꾸벅거림을夕억나게 하는

못 하나,그 위의 잠

井 ‘좁은' 골목 탓에 아버지는 혼자서 뒤따라온다. 그때 아버지의 내면세계는 어땠을까. 답답하고, 외


로웠을 것이다. 2번 문제에서는 이 아버지의 마음에 공감했는지 묻는다. ‘골목'은 아버지에게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외로움, 고독함을 느끼게 만드는 공간이다.

-나희덕,‘못 위의 잠,-

15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문제풀이

1.(가)와(나)를 비교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는 사람이,(나)는 자연물이 시상을 유발한다.

今 ‘시상'은 ‘시에 나타난 생각'으로 ‘내면세계'를 뜻한다. 시상을 유발한다는 것은 ‘내면세계를 들여다

본다'는 것과 같다. ‘시상 유발'은 다른 말로 ‘회상'하게 만든다, 어떤 생각이 나게 만든다는 뜻이다. (7昑

에서는 ‘여승'이 합창하는 모습을 보고 여승의 과거를 회상한다. (나)에서는 못 위에서 꾸벅이는 ‘제비'

를 보고‘아버지'를회상한다.맞는 말이다.

(가)는(나)에너해 내면을 성찰하는 태도가 잘 드러난다

今 답은 번이다. 내면을 성찰하는 태도가 ‘잘' 드러난다는 건 어떻게 드러나는 걸까? 내면을 성찰하

는 태도가 ‘잘' 드러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는 뜻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나타났는지는


어떻게 확인할수 있을까?

'嘗'시에서 무엇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는지 드러났는지 확인하는 방법

내면세계를 묘사하는 구절의 수가 많으면 된다. 즉 ‘자세하게' 묘사하면 된다. 1구절로 묘사

하는 것보다 3, 4구절로 묘사하고 있다면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두 번째로는 해당 구절을 읽으면서 ‘이미지화'가 되면 ‘구처1적인' 것이다. ‘다양한 이미지(

시각, 청각, 촉각 등)'를 통해서 구절을 감상해야 한다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7昑는 2연부터 끝까지 ‘회상'을 하고 있다. (나) 또한 9번째 줄부터 .t지막 부분까지 ‘회상'이 이어진

다. 둘 다 내면세계를 성찰하는 부분이 ‘자세하다'고 할 수 있다. 또 (7昑, (나) 모두, 회상하고 있는 장

면이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진다. ‘이미지화'가 된다. 따라서 둘 모두 내면을 성찰하는 태도가 ‘잘' 드러

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누가 더 ‘잘' 드러나냐를 엄밀히 따져보자면, 성찰하는 구절이 ‘더 길고 구

체적인' (나)가 더 ‘잘' 드러난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7昑는 (나)에 비해'가 아니라, ‘(나)는 (7昑'에 비해

로 고처야한다.

巳卜apter 11. 적용편 151


(나)는 (가)에 비해 간접적으로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尙 (7昑는 ‘서러워졌다'라는 구절을 통해 내면세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반면 (나)는 직접적으

로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구절이 없다. ‘눈이 뜨겁도록', ‘오늘 밤은 알 것도 같습니다'등의 표현을 통해

서‘간접적으로'제시할 분이다.

(나)는(가)에 비해 친근한 어조를 사용하고 있다.

今 (나)의 화가는 지금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듯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그냥 스스로

독백하는 (7昑에 비해서 독자인 ‘나'를 신경 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면 당연히 독자 입장에서

는 ‘자신을 고려해서 말하는 듯한' (나)의 화자에게 더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가)와(나)는 비유적으로 인물을 표현하고 있다

井 (7衿에서는 ‘섭벌같이 나아간 지아비'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사내'를 ‘못 위에서 꾸벅


이는 제비'에 비유하고 있다.

2.시色)에 대한 설명으로적절하지 않은 것은?

:‘여인'이 생계를 유지하는 공간


: ‘여인'이 비극적 상황에서 대안으로 선택한 공간

色) : ‘사내'가 자신의 처지를 확인하는 공간

今 이 3번 선택지를 많은 학생들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버스정류장'은 사내가 아이들을 이끌

고 나가서, 퇴근하는 아내를 맞이하는 공간이다. 여기서 사내는 자신의 처지를 확인하게 된다 아이들

을 데리고, 아내를 데리러 오는 바로 이 행위 자체가, 화자에게는 ‘실업'에 처한 자신의 상황을 ‘환기'시

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내는 버스정류장에서 아내를 맞이하면서 실업에 처한 자신의 처지를 재인식
하고 있다. 사내의 내면세계에 대한 공감 없이, 그냥 ‘서지'로 덤볐다면 어려웠을 선지다.

:‘사내'가 지향하는 삶을 상징하는 공간

寸 사내 즉, 화자의 아버지는 현재 ‘실업' 상태이다. 돈이 없어서 ‘그럴 듯한 집 한 채'도 짓지 못하고, 못

하나 위에서 견디며 살아왔다. 사내'는 일평생 자신의 가족과 함께 맘 편히 살 수 있는 집 하나 짓기를


바랬을 것이다. 사내' 입장에서 7t족들이 편히 살 집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사내'의 내면세계
에 공감해보자. 따라서 ‘집'은 사내가 지향하는 삶을 상징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15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巨) : ‘사내'가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게 되는 공간

井 답은 번이다. 골목은 사내'가 가족들과 떨어져서 ‘혼자' 걸어가는 공간이다. ‘좁아서' 가족 5명

이 함께 갈 수 없는 골목은, 마치 모든 가족이 다 함께 잘 수 없을 만큼 ‘좁은 집'을 떠올리게 한다. 골

목에서 사내는 가족들과 유대감을 느끼기보다 ‘외로움, 쓸쓸함'을 느꼈을 것이다. ‘홀로' 있기 때문이다.

Chapter II.적g편 153


2014학년도 수능(巳형) <파초우, 사평역에서>

(가) 쓴약같은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외로히 흘러간한송이구름 싸륵싸륵눈꽃은쌓이고

이 밤을어디메서 쉬리라런고. 그래 지금은모두들

눈꽃의 화음에귀를적신다

성긴 빗방울 자정 넘으면 디

파초잎에후두기는出저녁 어스름 낯설음도뼈아픔도다설원인데 1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달고 [1]
창열고푸른산과 밤열차는또어디로흘러가는지 ,I

마주앉아라. 그리웠던순간들을호명하며 나는 1
한줌의 눈물을불빛속에 던져 주었다.一一그

들어도싫지 않은물소리기에

날마다바라도그리운산아 -곽채구,干샤평역에서,-

온아침 냐의꿈을스쳐간구름
1.(가),(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적절한 것은?
이 밤을어디메서 쉬리라던고.
(가)는(나)와달리비유를통해 사물에 대한새로운
인식을드러낸다.
必후두기는:후두둑떨어지는
(냐)는(가)와 달리 시상이 전개되면서 역동적인 분
-조지훈, 덱초우, -
위기가정적인 분위기로바뀐다.

(가)는하강의 이미지를,(나)는상승의 이미지를활


(비
용하여 화자의 현실적 관심을 나타낸다.
막차는좀처럼오지않았다
(7昑는 현재 마주하고 있는 대상에 대한,(냐)는 과
대합실 밖에는밤새 송이눈이쌓이고
거의 순간들에 대한화자의 그리움이 드러난다.
흰보라수수꽃눈시린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지펴지고있었다 (7卜와(나)는모두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을 반복하
[A]
그믐처럼 몇은졸고 여 독백적 어조에 변화를준다

몇은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순간들을생각하며 나는
2.<보기>를참고하여(가)를이해한 내용으로적절하
한줌의 톱밥을불빛속에 던쳐주었다
지 않은것은?
내면깊숙이할말들은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불빛속쇄 적셔두고
<보기>
모두들아무말도하지 않았다
‘파초우'는조지훈이 스스로‘방랑시편'이라고했던
산다는것이때론술에취한듯
작품들 중의 하나이다.이 작품의 학자는 자연을
한두름의굴비한광주리의사과를
[비 떠돌면서 자연과교감하는자로,저녁에도소리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기분으로
매개로자연과교감하면서 자신을성찰한다.그의
침묵해야한다는것을
이러한태도는자연과하나가되려는것이지만,현
모두들알고있었다
실에서 벗어나자연에 은둔하려는것이기도하다.
오래 앓은기침소리와

15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제1연:‘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는화자가‘한 1시의‘한 줌의 톱밥'이 불을 피우는 테 쓰여 추위
송이 구름'에 방랑자로서의 자신의 심정을 투영하 를 견디게 해 주는 것처럼,‘한 중의 눈물'은 사람
고 있음을보여준다. 들이 자신의 힘든 상황을 견디는 데 위로가 된다
쩨2연:‘성긴 빗방울'이‘후두기는'소리가‘저녁어스 고할수 있겠어.
름'과어우러져,화자의 성찰이 이루어지는 배경이 IBJ에서 화자가사람들의 속내를 잘 이해하는 것을
감각적으로제시된다. 보면,‘한 줌의 눈물'은 할 말이 있는데도 침묵하는

제3연-제4연:학자가‘푸른 산'을 대하는 태도에서 사람들의 속내에 학자가 공감하여 흘리는 것이라
화자가자연 세졔를지향하고 있음이 잘드러난다. 고할수있겠어
제4연:‘들어도 싫지 않은물소리'는화자와자연과 IBl에서 화자는‘눈꽃의 화음'이 열악한상황을드러 二)
卜凸
의 교감이 자연의 소리를통해 지속되고 있음을나 낸다고보고 있으므로,‘한줌의 눈물'은 그러한 상

타낸다. 황을극복해 내려는화자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 텬.
卜.

체5연:‘어디메'는 자연 새겨1를 방랑히.는 화가가 벗 라고할수 있겠어. 닉J

어나고자 했던 현실 공간을 가리킨다. lcl에서 학자가 지난날을‘호명'하며‘한 중의 눈물'

을흘리는것을보면,‘한줌의 눈물'은고단한현재
를 견디어 내게 해주는힘이 과거의 추억처럼 소박

3.<보기>를참고하여(나)를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 한데 있음을암시한다고할수 있겠어. 卜)

二)
지 않은것은? 1시에서lCl로 전개되면서 화가가‘불빛 속'에‘한 줌
r요
의 눈물'을 던지는것을보면,‘한줌의 눈물'은삶의 尸1

<보기> 고단함을견디어 내는데힘을보태고자하는화자 了


r亡
‘사평역에서'의 화자는 대합실에서 막차를기다리 의 진심이 담긴 것이라고할수있겠어.

는사람들의모습을공감어린시선으로바라본다.

화자는이런 시선으로불빛,눈등을 바라보며 호


단한삶을견디어 내는사람들의속내에주목한다. 卜凸

‘한줌의눈물'은그듬을위해 화자가바치는,작지 二)
卜)

만진심어린하나의 선물이라할수있다.
r쿄


지문해설
二)

(7昑
卜.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 石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今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에서 화자의 내면세계를 ‘외로움'으로 잡는다. ‘필터링'이다. (기억 안 나

면 앞부분 다시 보고 오자.)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라는 말은 ‘이 밤에 쉴 곳이 없叩는 말이니꺄,



화又沙t ‘방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화자의 내면세계는 외로움, 방황으로 잡는다. 이 구절은 이미 卜)


<와샤등>에서 경험했었다. <와사등>의 2행에 ‘어딜 7t라는 슬픈 신호냐'에서 학자가 방황하고 있고, 쓸 兀
쓸함,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잡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기출은 반복된다.

Chapter II. 적g편 155


성긴 빗방울

파초 잎에 후두기는*저녁 어스름
'후두기는:후두둑 떨어지는

今 저녁이 오고 있고, 화초 잎에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상황 인식한다. ‘성긴', ‘화초' 이런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성긴' 빗방울은 ‘거친' 빗방울이라는 뜻이다.) 물론 한 번은 멈추고 뜻을 생각

해보면서 시어를 꼼꼼히 봐야 하지만, 계속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을 물고 늘어지면 안 된다. 실전에서


는 ‘단어 자체가 생소해서 이해 안 되는 것, 너무 어려운 수식어들'은 무시하고, 화자가 지금 보고 있는

것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화자의 내면세계를 잡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

乃力. 물론 혼자 분석할 때는 반드시 단어 검색을 해보면서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 과정이 매우 귀찮아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지 않는데, 한 번 습관 붙이면 H昨른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어휘력이 부족해서 틀리는 문제도 꽤 많夕 때문이다.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 앉아라.

今 이 구절을 ‘청자에게 하는 말'이라고 해석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마라'라는 말투만 보고 청사에

게 하는 말이라고 보면 얀 된다. 지금 시에는 청사가 명확히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화자의 내면세

계는 ‘외로움, 쓸쓸함, 방황'이다. 이런 내면세계를 가진 사람이 누군가에게 ‘-해라'라는 식으로 말한다

는 건 좀 어색하지 않은가? 이 구절은 어떤 ‘청祁에게 하는 명령문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학자 스스로에

게 하는 ‘내적 독백' 또는 ‘다짐'이라 보는 게 자연스럽다. 스스로 외로우니까, 창을 열고 푸른 산과 마

주 앉자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도 댜 내면세계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해결될 문제다.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今 화가는 문을 열고 푸른 산을 '바라보면서 주변에서 들리는 물소리를 ‘들어도 싫지 않은 것'으로 인


식하고 있다.물소리를‘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날마다 마라도 그리운 산악

今 이 부분은 중요한 구절이다. 화자의 ‘그리움'이라는 내면세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이

구절이 뭔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지금 창을 열고, 푸른 산을 날마다 바라보고 있는데도 계속 산을 그


리워한다? 왜 그런 거지? 자기가 원하는 걸 보고 있는데도 왜 그리운 건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무슨
의미일까. 산을 날마다 바라보고 있지만, 화자에게 여전히 뭔가 채워지지 않는 건가? 제대로 감상을 한

15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학생이라면 왜 학자가 이런 생각을 하는지는 파악하지 못해도 이 구절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어야 했
다.나도처음이 구절을봤을 땐 곧바로이해가되지 않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이 내면세켸는 이미 <산상의 노래>와 <꽃덤불>에서도 나왔다는 걸 깨

달았다. <산상의 노래>에서는 학자가 ‘아침'이 왔음에도 계속해서 무엇을 기다린다. 현실이 만족스럽

긴 하지만, 완전히 만족스럽지 않아서 더 좋은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다. <꽃덤불>에서는 ‘드디어 서른

여섯 해'7t 지났음에도 화자는 아직 ‘겨울이 차다'고 말하면서 ‘봄'을 기다린다. 화자를 아프게 한 36
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것이 기쁨에도, 아직은 벌였다고 생각한 것이다. <산상의 노래>도 마찬가지로

더 좋은 미래를 기다린다. (7昑시인 <파초우>의 화자도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자연 풍경'을 긍정적으

로 인식한다 이는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 학자가 보고 있는 ‘자연

풍경, 산'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 무언가 결핍을 느끼고 계속해서 ‘산'을 그리워한다. 이때 학자가 말

하는 잔'은 분명 지금 마주하고 있는 잔'과 다른 의미의 잔'일 것이다. 안 그러면 문장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즉, 화가가 그리워하는 잔'은 지금 화가가 바라보고 있는 ‘산'이 아닌 것이다. 화가는 현실에
존재하는 산을 보면서 그 산보다 더 ‘이상적인' 산을 생각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실제 산을 보면서 화
자는 만족감을 느끼지만, 뭔가 다 채워지지 않는다. 학자는 머릿속에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산의 모

습이 있는 것이다. 이런 섕각이 생소하겠지만, 이 시를 하나의 배경지식으로 쌓아두면 된다.

온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今 온 아침? ‘오늘 아침'이든 ‘모든 아침'이든 상관없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 구절 속에 담겨있는

화자의 내면세계를 읽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화가는 지금 아침에 자신의 꿈을 스쳐간' 구름을 떠


올린다. 그 구름을 떠올리며 내면세계가 ‘방황'으로 이어진다. ‘이 밤을 어디에서 쉴까'. 아침에 자신의

꿈을 스쳐간' 구름을 보고 ‘방황'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으니, 白t口t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은 방황, 외
로움과관련된의미가아닐까생각해볼수 있다.

해석해보자면, ‘구름'은 화자 자신의 꿈에 ‘머무를 수' 없다. 구름은 항상 바람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

이다. 구름은 꿈에 도달하여 정착할 수 없고, 꿈을 스쳐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학자는 그런 구름


의 모습이 자신과 같이 느껴진다. 자신도 스스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산에 도달하지 못하고, 계속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가는 방황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오늘 아침 본 ‘구름'에 비유하며 시상

을마무리하고 있다.

-조지훈,‘파초우(芭蕉雨).-

鹵 (7昑만 읽고 바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으면 먼저 푼다. 작품 감상에 대한 기억에 많이 남아있을 때

풀어야 한다. 2번을 보니 (7昑만 읽고도 풀 수 있다. 먼저 풀고 (나)를 보자.

Chapter II. 적용편 157


문제풀이

2.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파초우'는 조지훈이 스스로 ‘방랑시편'이라고 했던 작품들 중의 하나아다. 이

작품의 학자는 자연을 떠돌면서 자연과 교감하는 자로, 저녁에도 소리를 매개


로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신을 성찰한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것이지만, 현실에서 벗어나 자연에 은둔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파초우>는 조지훈이 스스로 ‘방랑시편'이라고 했던 작품들 중의 하나이다.

井 방랑시편이란 ‘방랑'과 관련된 시들을 의미한다. ‘방랑'이라는 것은 ‘방황'과 ‘유람'을 합친 말이다.

이 작품의 화자는 자연을 떠돌면서 자연과 교감하는

자로,저녁에도 소리를 매개로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신을 성찰한다.

今 앞서 교감의 의미를 설명했었다. 학자가 대상을 인식하고 그 대상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있으면 ‘교

감'이다. ‘자연 : 산'이라고 본다면 지금 화가는 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니, 친밀감을 느낀다고 할

수 있다. 또 마지막 연에서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계속해서 방황하고 있는 자신의 내면을

‘인식'하고 있으니까 ‘성찰'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성찰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인식하는 것,내면세켸를 들여다보는 것을 말한다.)

눈치 못 챘겠지만, 놀랍게도 이 시에는 ‘성찰'이 드러나는 부분이 마지막 연 말고 또 존재한다. 바로 3

번째 연이다.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 앉아라'라는 구절은 어떤 청자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화가 스

스로에게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 앉자'고 ‘다짐'하는 구절이다. 이 구절을 ‘성찰'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성찰'은 학자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인식하는 것'이라고 했었다. 학자가 스스로 ‘야 요즘엔 내가 생각해
도 좀 게으른 거 같았어. 그래, 앞으로 열심히 하자'라고 말한다면, 이는 지금 외부세켸를 보고 있는 것

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또한 화가가 ‘성찰'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

다. 따라서 3연에서 화자가 푸른 산과 마주 앉자고 다짐하는 구절은 학자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들여다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성찰'하고 있는 것이다. 어려워 보이지만, ‘성찰'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여러

지출 문제를 풀어보면서 계속 경험하다보면 이런 해석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정말 문학에

서 시간을 줄이고 만점을 맞고 싶다면 사소한 단어 하나 하나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넘어가는 습

15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관을 들여야 한다. 귀찮다고, ‘이런 거까지 내가 알아야 하냐'고 생각하면 계속 선택지나 <보기>를 별
생각없이 문지르고 지나치게 된다.그럼 수능장에서 단점은 힘들다.

그의 이런 태도는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것이지만,


현실에서 벗어나자연에 은둔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今 이 문장은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려면 정말 어려운 문장이다. 시에서 학자는 지금 자신이 창을

열고 마주하는 자연(산)을 긍정한다. 이렇게 긍정하는 것을 <보기>에 맞춰 해석했을 때, '자연과 하나

가 되려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보기>에 따르면 그런 화자의 태도가 ‘현실에서 벗어나 자연

에 은둔하려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현실 :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그

렇게 해석하면 안된다. 시에 화자가 처한 현실이 ‘도시'라는 말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화자는

지금 물소리가 들리는 ‘자연'에서 잔'을 바라보고 있다. 대부분 도시와 자연이 대비되기에, 자연스레 <

보기>의 ‘현실'을 ‘도시'로 해석했다면 틀렸다. ‘현실에서 벗어나 자연에 은둔하려는 것이기도 하다.'라
는 구절은 ‘화자가 현실(자신이 보고 있는 산)에서 벗어나 자연(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산)에 은

둔하려는것이기도 하다.'라고 읽어야 한다.

너도 느꼈겠지만, 시 해석이 얀 됐다면 <보기>를 이렇게 이해하는 건 불7t능하叱 그래서 결국 감상 능


턱이 고난도 문제를 맞히는 ‘키'라고 강조했던 것이다. 평가원은 우리가 이 정도까지 감상하길 원하고,

방금 우리가 봤듯 <보기>에서 그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실전에서 이렇게 해석하지 못했다 해서


무조건 틀리는 것은 아니지만, 난이도가 높아지면 점점 깊은 해석을 요구할 것이기에 틀릴 확률이 높

아진다

그때를 대비해서, 우리는 지출 분석을 하며 깊이 있는 ‘감상'을 연습 해야 하는 것이다. 하면 된다. 이<


퍄초우>를 읽으며 했던 감상을 배경지식으로 쌓야두면 이와 비슷한 내면세계가 나왔을 때 잡야낼 수

있다. 기출 문제를 풀면서 수백 개의 내면세계를 공감하면 그것들이 다 내 배경지식이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수능은 출제된다. 그렇기에 지금 너는 내가 보여준 해석이 실전에서 불가능해 보이겠지만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守 이제 선택지로 가보자.

제1연 :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는 화자가 ‘한 송이 구름'에 방랑자로

서의 자신의 심정을 투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井 당연하다. 한 송이 구름이 ‘외로워' 보인다고 한 것으로 ‘필터링' 됐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신의 내면

이 지금‘방황',‘방랑'이니,구름도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巳卜크口ter 11. 적용편 159


제2연 : ‘성긴 빗방울'이 ‘후두기는' 소리가 ‘저녁 어스름'과 어우러져, 화자
의 성찰이 이루어지는 배경이 감각적으로 제시된다.

井 2연은 3연과 5연에서 성찰하는 화자의 모습을 표현하기 전, 학자 주변의 배경을 감각적으로 제시한

부분이다. 그러니 화자의 성찰이 이뤄지는 배경을 제시한 것이라 볼 수 었다. 그리고 그 배경을 화자가
주관적으로표현했으므로감각적으로 제시했다고볼수 있다.

제3연-제4연 : 화자가 ‘푸른 산'을 대하는 태도에서 화자가 자연 세계를 지

향하고 있음이 잘 드러난다.

今 학자는 지금 푸른 산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므로 자연 세계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제4연 :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는 화자와 자연과의 교감이 자연의 소己

를 통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今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를 통해서 학자가 자연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자


연에게 친근감을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화가가 자연과 교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이 교감이 계속

지속되고 있음을 ‘(날마다)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를 통해 드러냈다.

匡) 제5연 : ‘어디메'는 자연 세계를 방랑하는 화자가 벗어나고자 했던 현실 공


간을 가리킨다

井 답은 번이다. 화자가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라고 했으니, ‘어디메'는 화자가 가고자 했던, 쉬고 싶

있던 공간이라고 봐야 한다. 학자가 떠을렸던 ‘이상적인 자연'이 바로 화자가 쉬고자 하는 ‘어디메'이다.

따라서 ‘어디메'가 화가가 ‘벗어나고자 했던' 현실 공간이라는 건 틀린 말이다.

지문해설
(내

막자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今 막차가 오지 않는 상황에서 화가는 지금 대합실 밖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다. 화쟈 중심으로,


화자가뭘 보고 말하는건지 생각한다.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16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今 이 구절을 처음 봤을 때 。t口t 이해가 안 됐을 것이다. 계속 말하지만 ‘학자가 뭘 보고 있길래 이렇게
말하는 걸까'를 생각한다. 먼저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은 화자가 붤 보고 하는 말일까. 화자는

지금 대합실에 있다. 대합실 유리창을 보니, 서리가 껴있다. 마치 ‘흰 보라색 수수꽃'처럼. 화자는 아래
와같은모습의 유리창을본 것이다.

다음으로, 그렇게 수수꽃이 서려 있는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유리창

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진다는 걸까? 도대체 어떤 장면을 묘사한 말일까. 이 구절은 대합실 안에 있는
톱밥 난로가, 각 유리창에 반사되어 보이는 상황을 묘샤한 것이다. ‘막차'를 기다린다는 걸 봤을 때 지

금 배경은 ‘밤'이다. 그렇기에 대합실 안에서 밝게 타오르는 톱밥 난로가 각 유리창마다 반사되어 보이


는 것이다.아래 그림과같은상황이다.

Chapter II. 적용편 161


이 두 행은 시인이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구절이다. 계속 이미지화를 하면서, 시

에 제시되는 배경을구체적으로떠을리려 노력하자.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빚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今 몇 명은 졸고, 몇 명은 감기에 쿨럭이는 상황에서 화자는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한 줌의 톱

밥을 던진다. 여기서 학자가 말하는 ‘그리웠던 순간'이 어떤 순간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이 구절에서
는 화자의 내면세계가 ‘그리음이라는 것만 잡으면 된다. 이후 다시금 대합실에 모여있는 사람들로 시선

을 돌린다. 너무 추워서 핏기도 사라진 청색의 손바닥을 톱밥 난로에 적시면서 모두가 ‘조용히'하고 있

다. 나는 여기서 ‘할 말이 가득한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시에 그 이유가

나와 있지 않기에 정확히는 모른다. 유추해보자면, 지쳤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나 가슴 속에 하고 싶은

말 한두 개쯤은 있다. ‘오늘 상사에게 한 소리 들은 일', ‘친구랑 말다툼 한 일' 등 그러나 지금 이들은

너무 지쳤다. 하루의 끝에 역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모두가 지친 기색이

다. 누구 하나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침묵한다. 누구나 하루의 끝에는 지치지 마련이다. 시험장
에서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금 화가가 대합실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구나' 정도 인식하고, 화가가 바

라보는사람들의 모습이 어떤지 상상해주고넘어가면 된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추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夕분으로

침묵해야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井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정

확히 알 수는 없다. 뭔가 느낌은 있는데, 확실히 어떤 내면세계라고 말로 표현하기가 애매하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꽂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16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兮 학자는 기침 소리를 듣고 있고, 담배 연기를 바라보고 있다. 밖에는 계속 눈이 쌓인다. ‘그래 지금

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이 구절에서 ‘그래'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

금 대합실 속 사람들은 모두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시고 있다. 모두가 힘들어서, 조용히 눈 내리는 소

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것이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화자는 이해한다. 그리고 그 마음을 ‘그래'라는 한

단어로 표현한 것이다.

마치 이런 상황이다. 내가 내일이 중간고사인데, 친구들에게 평소처럼 피시방 가자고 말했다. “얘들아

우리 오늘 피시방 갈래?” 그런데, 아무도 답을 안 한다. 내 말을 무시하고 책만 볼 분이다. 그때 나는 속

으로 생각한다. ‘그래, 내일이 중간고사인데 피시방은 좀 그렇지.' 이때 내가 말하는 ‘그래'는 ‘그래 지금

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에서 ‘그래'와 같은 의미의 ‘그래'라고 보면 된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井 자정을 넘어가면 즉, 이 고단한 하루가 끝나면 각자 갖고 있는 낯설음, 뼈아픔도 다 설원이다. 나눈

에 덮힌다. ‘각자가 갖고 있던 양금이 가라 앉는다' 정도의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장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今 한 줌의 ‘톱밥'이 한 중의 ‘눈물'로 바뀐다. 톱밥 한 줌으로 난로를 더 데워서, 삶의 고단함 속에 놓


여있는 사람에게 조금의 위로를 주고자 학자는 톱밥 한 줌을 던졌었다. 그들의 뼈야픔에 공감했던 화

자의 마음은 시가 진행되면서 점점 ‘심화'된다. 대합실에 있는 이들을 계속 관찰하면서 그들의 마음이

더 깊이 공감되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톱밥'이었던 것은 ‘눈물'로 변한다. 화자의 깊어진 연민, 공감

을 보여주는부분이다.

- 곽채구, 짜평 역 (沙坪驛) 에 서 ,-

Chapter II. 적g편 163


문제풀이

1.(가),(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는 (나)와 달리 비유를 통해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드러낸다.

今 ‘비유'를 한다는 것 자체가 사물을 '새롭게 인식'한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비유가 있는지만 찾하보

면 된다. (7昑에는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구름이 외로운 건 말이 안 된다. 의인화 한 것이다)'. ‘성

긴 빗방울' 등을 통해 비유를 확인할 수 있다. (나)에서는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을 통해서 확

인할 수 있다. 사실 시에서 ‘비유'가 없기는 매우 힘들다.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주관적으로 표현하기에

비유, 묘사 등을 자주 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실전에서 나는 우선 ‘비유가 들어있는 선지는 맞다고

보고가장나증에 판단한다.

(나)는 (가)와 달리 시상이 전개되면서 역동적인 분위기가 정적인 분위夕

로 바뀐다.

井 (나)에는 정적인 분위기만 있지, 역동적인 분위기는 없다. (7昑에도 역동적인 분위기는 없다. 분위기

는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화자가 역동적으로 묘사하거나 인식하는 상황이 있는지 보면 된다.

巨) (가)는 하강의 이미지를, (나)는 상승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화자의 현실적

관심을 나타낸다.

今 (7昑에서는 빗방울이 ‘화초 잎에 후두긴다'고 한 부분에서 하강의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 이를통

해 화자의 현실적 관심을 나타냈는지 보자. 우선 ‘현실적 관심'이라는 게 뭔지 생각해야 한다. ‘현실적

관심'이란 ‘현실에 대한 관심'을 뜻한다. (7昑의 화자는 자신이 처한 현실 즉, 자연의 빗소리를 인식하고

또 긍정하고 있으니, 현실적 관심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나)에는 묘샤된 상승의 이미지가 없다. 그

렇지만 (나)에서도 현실적 관심은 나타난다. 화자가 대합실에 있는 사람들을 인식하고 그들에게 공감

하여‘한줌의 눈물'을 던지는데서 현실적 관심을느낄 수 있다.

(가)는 현재 마주하고 있는 대상에 대한, (나)는 과거의 순간들에 대한 화

자의 그리움이 드러난다.

今 답은 번이다. 역시 결국엔 내면세계다. (7昑는 푸른 산을 마주보면서, ‘푸른 산'(현실)으로 만족하

지 못하고 ‘푸른 산'(이상)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톱밥 난로에 톱밥 한 줌을 던지며 그

리웠던 순간들을섕각한다는구절이직접적으로나와 있다.

16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가)와 (나)는 모두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을 반복하여 독백적 여조에 변
화를 준다.

井 (7衿에서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을 반복한 것

이다. 그런데 어조의 변화는 없다. 어조의 변화는 내면세계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화자의

내면세계는 변하지 않았다. 첫 인과 끝 연 모두 ‘방황'이라는 내면세켸가 이어지고 있다. (나)에는 스스

로에게 묻는 질문의 만복이 없다.

3. <보기>를 참고하여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心사평역에서>의 학자는 대합실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공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화자는 이런 시선으로 불빛, 눈 등을 바라보며 고단


한 삶을 견디어 내는 사람들의 속내에 주목한다. ‘한 줌의 눈물'은 그들을 위

해 학자가 바치는,작지만 진심 어린 하나의 선물이라 할 수 있다.

[시의 ‘한 중의 톱밥'이 불을 피우는 데 쓰여 추위를 견디게 해 주는 것처

럼, ‘한 줌의 눈물'은 사람들이 자신의 힘든 상황을 견디는 데 위로가 된다


고 할 수 있겠어.

今<보기>를 참고했을 때,당연한 말이다.

匡) [Bl에서 화자가 사람들의 속내를 잘 이해하는 것을 보면, ‘한 줌의 눈물'은

할 말이 있는데도 침묵하는 사람들의 속내에 화자가 공감하여 흘리는 것

이라고 할 수 있겠어

今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등의 표현을 통해 화자가 대합실에 있는 사람들의 속내를 잘 이해한


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줌의 톱밥', ‘한 줌의 눈물'을 던져 주는 행동을 통해 그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잘' 이해한다는 것의 구체적 의미를 잡고 넘어가야 한다. ‘잘' 이해한다는
건 뭘까?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잘 이홰했다고 할 수 있을까? 위 <못 위의 잠>에서도 말했었지만, ‘구

체적으로' 이해하면 ‘잘' 이해한 거라 할 수 있다. 지금 학자는 대합실 사람들의 속마음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2, 3줄 이상으로 ‘길게' 묘샤하고 있고, 읽으면서 이미지가 떠오른다. 따라서 대합실 샤
람들의 속마음을‘잘'이해하고 있다고볼수 있다.

Chapter II. 적g편 165


[Bl에서 화자는 ‘눈꽃의 화음'이 열악한 상황을 드러낸다고 보고 있으므

로, ‘한 줌의 눈물'은 그러한 상황을 극복해 내려는 화자의 의지를 담고 있


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어.

井 답은 번이다. 실전에서는 ‘극복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이질감이 느껴졌어야 했다. 내가 느낀 내


면세계에는 ‘극뵉이라는 감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극복 안 느껴지는네?' 하고 답 고르면 베스트다. 단

순히 화자는 공감을 하고, 그들에게 위로를 주고자 하는 것이지, 지금 이 고단한 현실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는느낄 수 없다.

그럼 여기서 ‘눈꽃의 화음'이 열악한 상황을 드러낸다고 보고 있는 건 맞을까? 아니다. ‘눈꽃의 화음'은

지금 대합실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숨죽인 채 듣고 있는 대상을 의미한다. ‘열악한' 상황을 드러내는 것

이 아니라, 대합실의 ‘고요한' 상황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눈꽃의 ‘화음'이라고 표현한 부분에서도
학자가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건 아님을 간접적으로 캐치할 수 있다.

[cl에서 학자가 지난 날을 ‘호명'하며 ‘한 줌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 ‘

한 줌의 눈물'은 고단한 현재를 견디어 내게 해주는 힘이 과거의 추억처럼

소박한 데 있음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겠어.

今 일단 이 천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한 중의 눈물'이 의미하는 바를 섕각해봐야 한다. 결국 지금 선

택지에서 묻고자 하는 것은 ‘한 중의 눈물'이 ‘과거의 추억처럼 소박한 것'을 암시하는지, 아닌지다.(이해


가 안 된다면 선택지를 다시 읽어볼 것) 우선 선택지에서 말하는 ‘과거의 추억'은 시에서 말하는 ‘그리

뒀던 순간'이다.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던지는 것이 ‘한 줌의 눈물'이라 했으니, ‘한 줌의 눈물'은

‘그리웠던 순간(과거의 추억)'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자가 화를 내며 돌을 던지면, 돌

에 ‘분느라는 감정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또 <보기>에 따르면 ‘한 중의 눈물'에는 과거의

추억분만 아니라, ‘작지만 진심 어린' 화자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진심 어리다'는 것

은 소박하다'와 대응된다. 소박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꾸밈이 없고 수수하다'라는 뜻인데, 이는 ‘진심

어리다'의 의미와 일치한다. ‘진심'이라는 것은 ‘꾸밈없는 마음'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물은

‘과거의 추억처럼 소박한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번은 맞는 말이다.

[시에서 [巳J로 전개되면서 화자가 ‘불빛 속'에 ‘한 줌의 눈물'을 던지는 것을


보면, ‘한 줌의 눈물'은 삶의 고단함을 견디어 내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하는

화자의 진심이 담긴 것이라고 할 수 있겠어

今 그렇다. 학자는 대합실에 남은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그들이
조금이나마 그 아픔을 덜어냈으면 하는 마음에, ‘한 줌의 눈물'을 던진 것이다.

16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22학년도 수능 <초7卜 꺼산호 2, 담초>

앞에서 보았던 <초가, 거산호 2, 담초> 문제를 다시 보자. ot口t 기억이 안 날테니, 앞에서 풀었던 문제

를 다시 한 번 풀어보고,아래 해설을봐주기 바란다.

口)
[1-21다음글을읽고물음에 답하시오. 卜>

(나)
之.
오늘, lg쾨을 열어, 卜.
(가) 노J
장거릴등지고산을향하여앉은뜻은
구겨진하늘은묵은얘기책을편듯
사람은맨날변해쌓지만
돌담울이고성같이둘러싼샨기슭
태고로부터푸르러온산이 아니냐
박쥐 나래 밑에 황혼이 묻혀 오면
고요하고너그러워수(壽)하는테다가
초가집집마다호롱불이 켜지고 卜)
보.왁을갖고도자랑않는겸허한산.

고향을그린 匡회窒嬖竪1한폭좀이쳐.
마옴이본시산을사랑해
rg
평생 산을보고산을배우네.
띄엄 띄엄 보이는그림조각은
그품안에서 자라냐거기에 가또묻히리니 lu노
앞밭에 보리밭에 말매나물캐러 간
내 이승의 낮과저승의 밤에
가시내는가시내와종달새소리에 반해
。卜卜1히 뻗쳐 있어 다리놓는산.
네 품이 내고향인그리운산아
빈비구니차고오긴너무도부끄러워
미역취 한이파리상긋한산내음새 卜)

술레짠두뺨위에모매꽃이 피었고. 占
산에서도오히려 산을그리며

꿈같은산정기(精氣)를그리며 샨다. r코
그넷줄에비가오면퐁년이 든다더니

앞내강에 씨레나무밀려 나리면 眩
-김관식,尹거산호2.
젊은이는젊은이와뗏목을타고
돈벌러항구로홀러간몇 달에
(태
서릿발잎 져도못오면바람이분다.
온갖꽃들이 요란스럽게 일제히 터트려져 광채가찬란

하다.이때에바람이살짝불어오면향기가코를스친다. 二>

피로가꾼이삭이참새로날아가고
때마침꼴베는자가낫을가지고와서 손가는대로베 卜.

곰처럼 어린놈이 북극을꿈꾸는데 尸


어 내는데,아쉬워돌아보거나거리끼는마음도없다.냐 而
늙은이는늙은이와싸우는입김도 万
는이에한숨을쉬며 탄식하여 말하였다.

"땅이 낳고하늘이기르는바,만물이 무성히지라며 모


벽에 서려 성에 끼는한겨울밤은
두가광대한은택을입는구냐.이에 따스한바람이불어
동리(洞里)의 밀고자인강물조차얼붙는다.
갖가지 형상을하로새기고단비롤내려 온둘레를물들
이니,천지(天機)를함께 타고나형체를부여받음에 각
- 이육A匕 '초7匕 - 占
'기 그자질에 따라고운 자태를 드러낸다.모란의 진귀

하고귀중함을해당화의 곱고하름다움에 견주어 보면, 1口卜

그卜

비록크고작은차이는있겠으나,어찌공교함과졸렬함

巳卜apter 11. 적용편 16了


에 다른헤아림이 있었겠는가? 늘'열었다고한것은산을 대하는화자의 인식이 변

화된 시점을드러낸다.

(중략) (가)에서‘묵화'를‘그림 조객이라고한것은고향의

분절된 이미지를,(나)에서‘북창'을‘열어'산을보

그런데도귀힘刈 저와같고천함이이와같아,어떤것은 고 있다는 것은 선망하는 세계와분리된 이미지를

부호가의 깊은장막안에서 눈앞의 봄바람을지키고,어 나타낸다.

떤 것은 짧은 낫을 든 어 리 석은 종의 손아귀에서 가을 서 (가)에서는‘묵화'에 그려진‘모매꽃'에 부끄러움의

리처럼 변한다.이 어찌 된 일인가?뜨락은샤람7切卜1 정서를,(나)에서는‘북챙을통해 본‘보옥'에안타까

에 있고교외의 땅은멀리막혀있어기刃1운것은친하기 음의 정서를담아낸다

쉽고멀리 있는것은저어하기 때문이아니겠는가?아니

면요황과위又卜는성씨가존엄한데범상한화초는이름

이 없으며, 성씨가 존엄한 것은 곱게 빛니는데 이름 없 2.<보기>를참고하여(가)一(다)를감상한내용으로적


는것들은먼 데서 이주해온백성 같은존재이기때문인 절하지않은것은?
가?그도아니면 뿌리가깊은 것은종족이 번성한데 빽

빽이 늘어선 것들은 가늘고작으며,높고큰 것은높은 <보 zl>

자리에 있고7卜늘고작은것들은들판에 있기 때문인가? 문학적표현에는표현대상을그와연관된다른관

아!낳는것은하늘에 달려있으나영화롭게하는것은인 념이나 시물로 대신하여 나타내는 방법이 있다. 여

간에 달려 있다.하늘은久卜t로움이 없기에 그조화(造 기에는사물의 속성으로 실체를 대신하거나대상


化)가군일하지만,인간은널리베풀지 못하므로소원함 의 한부분으로 전체를 대신하는 것 등이 포함된

도있고친함도있는것이다.하늘이이미 낳아주었는테 다.이러한방법들은서로혼채되기도하면서 구체

또어찌 사람이 영화롭게 하고.영화롭지 못하게 한다고 적이고생생한이미지와분위기를환기한다.


원망하겠는가?나에게는비록감정이 있지만풀에는감

정이 없으니,그것이소의 목구멍을채우는것과나비로 (가)에서 저녁이 오는 시간을그와 연관된 시-뮬인

하여금다투어 찾도록하는것을어찌 달리 보겠는가?' 호릉불'이 커진다는 것으로 나타냄으로써,산골 마

을의 저녁 풍경을시각적 이미지로보여 주는군.


女.요황과위자:모란의 진귀한품종을 일컫는말. (가)에서 고향에 머무르지 못하고객지로떠나는현

실을‘뗏목'을타고홀러가는 것과연관지어 나타냄


-이옥,r담초(談艸珏- 으로써,삶의 불안정함을구체적 이미지로 보여 주

(나)에서 세속적인 삶의 공간전체를이해관켸가얽


i. l $iggjl와 匡Bl을 중심.a로 (7 )와 (나)를 비교
혀 있는‘장거리'의 속성을활용하여 나타냄으로써,
한 내용으로가장적절한것은?
인심이 쉽게 변하는 세속 공간의 분위기를 환기하
(가)에서는‘묵화'와‘박쥐 냐래'의 이미지를 연결하

여 고향의 어두운 분위기를,(나)에서는‘북창'에서


(다)에서 귀한 대우를 받는 삶을 그러한 속성을 가
바라본산의‘품'에 주목히며 산이 주는하늑한분위
진‘부호가의 깊은 장막 안'으로 나타냄으로쩌,인
기를드러낸다.
간과가까운공간의 적막한분위기를환기하는군
(가)에서‘묵화'는‘황혼'이 상징하는 현실적 상황메,
(다)에서 둘의 가치를‘소'와‘나비'의 행위와 연관지
(나)에서‘북창'은‘저승의 밤'이 의미하는 절망적 상
어 나타냄으로써,하찮게 취급되는풀과귀하게 여
황에 대응된다.
겨지는풀의 차이를구체적 이미지로보여 주는군.
(가)에서‘묵화'에‘좀이 쳐'라고한것은화자가고향

에 대해 느끼는세월의 깊이를,(나)에서‘북창'을‘오

16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지문해설
(7昑

구겨진 하늘은 묵은 얘기책을 편 듯

돌담 울이 고성같이 둘러싼 산기슭

박쥐 나래 밑에 황혼이 묻혀 오면

초가 집집마다호롱불이 켜지고

고향을 그린 匡화廷蔓.晝刃 한 폭 좀이 쳐.

今 화자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건지 섕각한다. 우선 ‘구겨진 하늘'이 무슨 말일까. 하늘은 구겨질 수 없

다. 화자는 자신이 보고 있는 장면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구겨진 하늘의 이미지가 정확히 떠오

르진 않지만, ‘구겨졌다'고 하니까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하늘은 아닌 거 같다. 오히려 구름이 많이

있는 우중충한 하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후 학자는 돌담 울타리가 오래된 성같이 둘러싸고 있는

산기슭을 바라본다. 이후 ‘박쥐 나래 밑에 황혼이 묻혀 오면'이라는 구절을 보면, 지금 화자가 박쥐를


보고 있는 거 같다. 박쥐 날개 밑에 황혼이 묻혀 온다는 게 무슨 말일外 실제로 박쥐 날개 밑에 황혼

이 묻혀 을 수는 없다. 생각을 해보자면, 지금 화자는 해가 지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다. 그런데 박쥐들

이 날개짓을 하며 몰려온다. 그 장면이 마치 박쥐가 날개 밑에 황혼을 묻혀 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 、...、.,:
惑窘' 누 箋
.v -.

이제 어둠이 몰려오니, 초가 집집마다 호롱불을 켠다. 바로 다음 구절인 ‘고향을 그린 묵화 한 폭 좀이

쳐'가 해석이 까다로웠다. 화자의 시선을 상상해보자. 이 시의 제목인 <초가>를 고려해봤을 때, 화자는

지금 초가에서 구겨진 구름, 돌담, 박쥐, 해가 지는 장면 등을 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

지막으로 시선이 ‘집에 걸려 있는' 묵화로 향한다. 아니면 밖에 걸려 있을 수도 있다. 암튼 화자의 시선


이 닿는 곳에 있는 ‘묵화'에게로 시선이 향한다. 그 묵화는 오래 되었나 보다. 그림에 좀이 쳐서 낡았다.

Chapter II. 적용편 169


띄엄 띄엄 보이는 그림 조각은

井 왜 ‘띄엄 띄엄' 보인다고 했을까? 그림 조각이 잘려있나?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무튼 화가는 지금

고향을그린묵화를보고 있다는 것만생각해주자.

앞밭에 보리밭에 말매나물 캐러 간


가시내는 가시내와종달새 소리에 반해

井 문장이 어색하다. ‘띄엄 띄엄 보이는 그림 조각은이라고 말하고 갑자기 ‘말매나물 캐러 간 가시내

는'이라고 말한다. ‘그림 조각은' 뒤에 서술어가 없다. 그래서 문장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미

지를 중심으로 곰곰이 섕각해보니까, 화자는 지금 그림 조각에 그려져 있는 ‘가시내'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추측해볼수 있겠다.

빈 바구니 차고 오긴 너무도 부끄러워

술레짠 두 뺨 위에 모매꽂이 피었고.

今 기시내는 가시내(친구 가시내로 봐야 함)와 종달새 소리에 반해서 놀다가 ‘빈 바구니'만 갖고 돌아


온다. 그들의 밤에는 ‘모매꽃'이 피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뺨에 모매꽃이 필 수는 없으니, 학자가 ‘감각

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부끄러워서 볼이 빨개진 가시내들의 모습을 ‘두 뺨 위에 모매꽃이 피었'다고 표

현했다.

그넷줄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더니


앞내강에 씨레나무 밀려 나리면

젊은이는 젊은이와 뗏목을 타고

돈 벌러 항구로 흘러간 몇 달에

서릿발 잎 져도 못 오면 바람이 분다.

今 ‘그넷줄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더니'를 통해서 지금 그넷줄에 비가 왔는데도 풍년이 오지 않은 상

황임을 알 수 있다. 앞내강에 나무가 밀려 내려갈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나보다. 폭우 때문에 사람들

이 휩쓸려 갔는지, 젊은이들이 뗏목을 타고 돈 벌러 항구로 홀러갔지만 ‘서릿발 잎 져도' 즉 ‘잎이 폈다

질만큼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돌아오지 못한다. 갑자기 왜 이런 얘기를 하는 걸까. 지금 학자는 분

명 ‘고향을 그린 묵화'를 보고 있었던 거 아닌가? 그렇다. 화자는 지금 초가에서 묵화를 보며, 고향을 ‘

회상' 중이다. ‘고향을 그린 묵화'를 매개로 고향에서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고 있는 것이다. 2연에서

는 '가시내들과 종달새 소리'를 회상하고 4에서는 ‘젊은이들이 돌ot오지 못했던 상황'을 회상하고 있다.

이렇게 화자가 외부세계에 있는 무언가를 바라보다가 시선이 내면세계로 전환되는 장면 즉, ‘회상'을 시

1了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작하는 장면은 이전 기출에도 수없이 나왔다. 윤동주 <병원>에서 여자를 보고 늙은 의사와 자신의 일

을 떠올리는 화자, 백석 <여승>에서 합장하는 여승을 보고 그녀의 과거를 회상하는 화자, 나희덕 <못 위

의 잠>에서 꾸벅거리는 세비를 보고 ‘사내'를 떠올리는 학자. 이미 수없이 나왔다.

피로 가꾼 이삭이 참새로 날아가고

井 열심히 7t꾼 이삭을 참새가 다 먹어버린 상황이니, ‘부정적' 상황인 것으로 잡는다.

곰처럼 어린 놈이 북극을 꿈꾸는데

今 이 부분 해석이 조금 애매하다. ‘곰처럼 어린 놈'이 꿈꾸는 ‘북극'이 과연 긍정적 공간인가 아니면 부

정적 현실인가 헷갈린다. ‘북극'이라는 건 비유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북극'을 ‘이제 겨울인데 참새가

이삭을 다 먹어서 먹을 것도 없는 차가운 현실'을 비유한 표현이라고 본다면, 부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이다.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어린 놈이 부정적인 꿈을 꾸는 것이다. 반대로 북극을 ‘어린 놈'이 부정적

인 현실에서 벗어나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 세계로 볼 수도 있는데, 사실 이것이 더 적절한 해설이라고

할 수 있다. 시에서 화가가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면, 보통 그 현실과 대비되는 ‘긍정적' 세계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화자가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어서 배고프다면, 시에 나온 ‘머릿속에

치킨이 떠오른다'라는 구절을 ‘학자가 자신이 지향하는 것을 떠올린 구절'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때 ‘치킨'의 의미는? 당연히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이 될 것이다. 배고픈 학자가 치킨을 ‘몸에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우니 말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경향성'이고, 무조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보기>에서 다른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면, 맥락상 ‘부정적'으로 해석하는게 더 자연스럽다면 그에 맞춰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전에서 만


약 애매하다면 생각을 더 깊이 하기보다 그대로 남겨야 한다. 분명 ‘북극'의 의미를 물어보려면 <보기>

나 선택지에서 해석할만한 근거를 줄 것이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늙은이는 늙은이와싸우는 입김도

井 늙은이의 입김이 벽에 서려 성에가 낀다. 지금 상황이 그만큼 춥다는 걸 뜻한다.

벽에 서려 성에 끼는 한겨울 밤은

동리(洞里)의 밀고자인 강물조차 얼 붙는다.

今 강물‘조차' 얼어붙는다고 말하면서, 화자의 부정적 인식이 ‘심화'되는 ‘겨울 밤'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동리의 밀고자'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됐고. 그냥 ‘강물이 얼어 붙는구나', ‘그만큼 춥구나' 하

고 넘어가면 된다. 어쨌건 심화되어 가는 화자의 부정적 인식을 시각적으로 드러낸 것일 테니까.

- 이육사, [초7느 -

亡卜apter 11. 적용편 1了王


守 (가)만 읽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나 보니, 없다. (나)까지 읽어야 1번 문제를 풀 수 있다. (나)를 읽고

1번을 먼저 푼 뒤,(다)를 읽고2번 문제까지 풀자.

(내

오늘,匡창1을 열어,
장거릴 등지고 산을 향하여 앉은 뜻은
사람은 맨날 변해 쌓지만
태고로부터 푸르러 온 산이 아니냐.

今 매일 변하는 사람'에 대한 화자의 ‘부정적' 내면세계 잡는다. 반면 변하지 않는 ‘산', 태어날 때부터

푸르렀던 잔'에 대해서는 ‘긍정적' 내면세계를 표출하고 있다. 현재 북창을 열고 산을 바라보고 있는


화자의 모습을떠올린다.

고요하고 너그러워 수(壽)하는 데다가


보옥을 갖고도 자랑 않는 겸허한 산.

今 화가가 인식하는산의‘긍정적'인 특성들을 나열하고 있다.

마음이 본시 산을 사랑해

평생 산을 보고 산을 배우네.

今 계속산에대한‘긍정적'내면세계를표출하고 있다.

그 품 안에서 자라나 거기에 가 또 묻히리니

내 이승의 낮과 저승의 밤에

아아라히 뻗쳐 있어 다리 놓는 산.

今 화자의 탄생과 죽음, 모든 곳에 산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화자의 인식이 드러난다. 산의 품 즉, 자연

의 품에서 태어나고, 또 죽으면 산에 있는 무덤에 묻힌다는 점에서 산은 화자의 ‘이승의 낮'과 ‘저승의

밤'에 야득하게 뻗쳐 놓여 있다.

네 품이 내 고향인 그리운 산아

미역취 한 이파리 상긋한 산 내음새


산에서도 오히려 산을 그리며

꿈같은 산정기(精氣)를 그리며 산다.

1了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井 어? 여기서 뭔가 이상하다. 지금 ‘북창'을 열고 산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 아니었나? 그런데 왜 산을
‘그립다'고 말하지?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이 내면세켸는 이미 기출문제에서 경험한 바 있다. 바로 <파

초우>에 나왔던 내면세계다. <파초우>에서 화자는 산을 보고 있음에도 산을 그리워한다.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산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긴 하지만, 더 좋은 세계가 있다고 섕각한다. 그리고 그 세계를 갈망

한다. 산을 보고 있지만, 산(더 좋은 세계)을 그리워 한다. <파초우>에서 봤던 내면세켸와 같이, <거산호

2>에서도 학자는 산을 보고 있고, 또 자신이 보고 있는 산을 긍정한다. 하지만 잔'을 그리워한다. ‘꿈같

은 산 정기'를 그리워한다. 학자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산의 모습이 있는 것이다.

김관식,‘거산호2.-

문제풀이

1. 匡호匕墨晝刃 와 匣空j을 중심으로 (가)와 (나)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에서는 ‘묵화'와 ‘박쥐 나래'의 이미天 를 연결하여 고향의 어두운 분위

기를, (나)에서는 ‘북창'에서 바라본 산의 ‘품'에 주목하여 산이 주는 아늑

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井 답은 번이다. 눈을 감고, (7昑 시의 '묵화'의 이미지를 한 번 떠올려보자. 흰 배경에 검은색 묵으로


칠해진 그림. 노랑색, 초록색, 파란색 등 밝은 색이 쓰인 다른 그림들과 다르게, 단순히 검은색만 써서
그린 '묵화'는,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다. '박쥐 나래'라는 시어 또한 이미지를 그려보

자. '검정색' 박쥐 날개의 모습. '검정색' 묵으로 그린 묵화와 마찬가지로, 박쥐 날개도 '검정색'이기에,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할 수 있다. (나)의 화자는 지금 북창을 통해 산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품 안에서 자라나 거기에 가 또 묻히리니'라는 표현을 통해 산이 주는 아늑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

다. ‘품'이라는 단어 자체에 ‘아늑함'이라는 감정이 묻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미지화하고 내면세계에 공


감하면서 읽은 학생 입장에서는 너무 당연한 선지인데 정답률이 50%다.

(가)에서 ‘묵화'는 ‘황혼'이 상징하는 현실적 상황에, (나)에서 ‘북창'은 ‘저승


의 밤'이 의미하는 절망적 상황에 대응된다.

井 (7昑의 ‘묵화'가 지금 ‘황혼'이 상징하는 현실적 상황을 나타내는 단어인가? ‘묵화는 학자가 바라보
면서 ‘고향을 떠올리게 되는 매체'이지, 황혼이 져7t는 화자 주변 상황을 나타내는 단어가 아니다. (나)
에는 학자가 ‘절망적'이라고 느끼는 상황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저승'이라는 말만 보고 ‘절망적 상황'

이라고 섕각했다면 지금 문제 풀이를 완전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저승의 밤'은 내 탄생과 죽음을 이어

주는 아늑한 산을 표현하고자 사용한 단어이지 ‘절망적 상황'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다. 절망적 상황
이 없으니, ‘북창'이 절망적 상황에 대응된다는 말도 틀렸다. 솔직히 2번은 (나) 시를 읽으면서 내면세계

巳卜apter 11. 적용편 工了己


공감만 잘했어도 쉽게 판단할 수 있었다. ‘절망적 상황? 절망 같은 거 못 느꼈는데' 하고 넘겼으면 배스

토다.못느꼈다면 아직 감상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가)에서 ‘묵화'에 ‘좀이 쳐'라고 한 것은 화자가 고향에 대해 느끼는 세월의

깊이를, (나)에서 ‘북창'을 ‘오늘' 열었다고 한 것은 산을 대하는 화자의 인식

이 변화된 시점을 드러낸다.

井 시를 읽으면서, 번 천지에 제시된, (7昑의 '좀이 쳐'라는 말이 '학자가 고향에 대해 느끼는 세월

의 깊이'룔 드러낸다고 판단하는 건 어려웠다. 왜냐면 처음 시를 읽을 때는, 학자가 묵화를 보고 고향

을 떠을린다는 걸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선택지를 보면서 다시금 판단해주면 된다. 묵

화에 '좀이 친다'는 건 묵화가 '오래되고 낡았다'는 뜻이다. 시를 읽어보면, 화자는 오래되고 낡은 묵화

를 바라보면서 고향을 떠을린다는 걸 알 수 있다. 학자가 '오래되고 낡은 묵화‘를 보고 '고향'을 떠올렸

으니, '좀이 친 묵화는 화자가 '고향'에 대해 느끼는 '세월의 깊이'를 드러내는 시어라고 해석하는 건 어

색하지 않다.

(나)에서 화자의 인식이 변화된 시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산을 대하는 화자의 인식이 변화되었다는 것

은, 산에 대한 화자의 내면세켸가 바뀌었다는 것인데, 시에서 학자는 산을 계속 좋아할 분이다.

(가)에서 ‘묵화'를 ‘그림 조각'이라고 한 것은 고향의 분절된 이미天 를, (나)


에서 ‘북창'을 ‘열어' 산을 보고 있다는 것은 선망하는 세계와 분리된 이미
지를 나타낸다.

今 (7昑에서 화자는 묵화를 보며 고향을 떠올리고 있다. 묵화를 통해 고향을 떠올리고 있는데, 당연히
그 고향의 모습이 ‘전부' 기억나진 않는다. ‘띄엄 띄엄' 기억나는 것이다. ‘띄엄 띄엄 보이는 그림 조각

은이라는 구절을 통해서, 화자는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고향의 분절된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해석
할 수 있다. (나)에서 화자가 북창을 열어 산을 보고 있다는 구절은, 학자가 전망하는 '산'과 '분리된' 이

미지를 나타내려 한 것이 아니다. 화자가 창을 열고 산을 보는 장면은, 화자가 전망하는 세계(산)를 '열

린 창'을 통해 감상, 교감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장면이기에, 전망하는 세계와 '분리된' 이미지를 나

타낸다고 말하긴 어렵다.

사실 이것도 결국 '내면세계'와 연관된 것이다. 화자가 열린 창을 통해 산을 보면서, '창을 기준으로 우

리 둘은 나눠져 있구나'라는 식의 내면세켸를 가졌다면, '창'을 통해 '학자와 산이 서로 분리된' 이미지


를 나타낸다고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에서 화가는 열린 창을 통해 산을 보면서, '산악, 너 정

말 좋다'라는 식의 내면세계를 말하고 있다. 즉 학자가 산을 '가까운 존재'로 인식하고, 산과 교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고 '산과 화자가 서로 '분리되어 있는'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든 것

이다. 이처럼 결국 모든 문제는 '내면세계'와 연관되기 때문에, 시를 읽으면서 내면세계를 잘 잡아낸다

면, 화자가 어떤 이미지를 나타내고자 했는지 판단하는 것도 훨씬 쉬울 것이다.

1了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冬) (가)에서는 ‘묵화'에 그려진 ‘모매꽃'에 부끄러움의 정서를, (나)에서는 ‘북

창'을 통해 본‘보육'에 안타까움의 정서를 담아 낸다.

井 (7昑에서 가시내는 ‘가시내와 종달새 소리에 반해' 놀다가 빈 바구니로 돌아오는 상황이므로 부끄

러워서 볼이 빨개진다. 그 모습을 화가는 뺨에 ‘모매꽃'이 피었다고 묘사했다. 따라서 ‘모메꽃'에 부끄

러움의 정서가 담겼다는 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에서 ‘북창'을 통해 본 ‘보옥에 안타까움의 정서를
담은 건 아니다. 이것도 그냥 보자마자 ‘안타까움? 안 느껴졌는데?' 하고 넘겼으면 베스트였다. 보옥은

화자가 자신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산의 특성을 묘샤하기 위해 사용한 시어다.

지문해설

母 이제 (다)를 볼 것인데 수필이다. 수필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고 들어가자.

F
'嘗'‘수필'풀 때 주의할 점

요즘 수필 문제 난이도가 꽤 높아졌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도 23번 수필 문제 정답률이 4196

였고, 2022학년도 6월 모의고사 25번 수필 정답률 43%, 2021학년도 9월 모의고사 40번 수


필 정답률44%이었다.

예전에는 그냥 대충 읽고, ‘아 결국 착하게 살아라는 거네'하고 끝냈어도 정답을 맞힐 수 있었


지만, 요즘 수필 문제는 한 문장이라도 이해를 못하면 틀린다. 모든 문장에서 글쓴이가 말하고

자 하는 게 뭔지, 글쓴이의 내면세계가 뭔지 정확히 잡아내야 문제를 맞힐 수 있다.

수필도 다른 문학 갈래와 다르지 않다. 내면세켸에 공감하고, 이미지화 해야 한다. 수필에서는


글쓴이가 자신을 성찰하면서 반성하기도 하고, 자신의 깨달음을 말하며 교훈을 전달하기도 한
다. 또 인생과 사회에 대한 비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 모든 경우를 암기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냥‘내면세계에 공감'하기만 하면 알아서 해결되기 때문이다.

요즘 수필 문제는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무리하게 빨리 읽으려 해서

도 안되고,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 있으면 비문학 읽을 때처럼 멈추고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巳卜a口ter 11. 적용편 1了드


(吻

온갖 꽃들이 요란스럽게 일제히 터트려져 광채가 찬란하다.


이때에 바람이 살짝 불어오면 향기가 코를 스친다. 때마침 꼴베는 자가 낫을

가지고 와서 손 가는 대로 베어 내는데, 아쉬워 돌아보거나 거리끼는 마음도


없다.나는 이에 한숨을 쉬며 탄식하여 말하였다.

"땅이 낳고 하늘이 기르는바, 만물이 무성히 자라며 모두가 광대한 은택을 입


는구나. 이에 따스한 바람이 불어 갖가지 형상을 아로새기고 단비룔 내려 온

둘레를 물들이니, 전기(天機)를 함께 타고나 형제를 부여받음에 각기 그 자


질에 따라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모란의 진귀하고 귀중함을 해당화의 곱고

아름다움에 견주어 보면, 비록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으나, 어찌 공교함과


졸렬함에 다른 헤아림이 있었겠는가?

井 화자의 내면세계를 잡는다. 꽃들을 보며 ‘광채가 찬란하다', ‘향기가 코를 스친다'라고 표현한 부분


을 통해서 화가는 지금 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학자가 감상하던 꽃을 다 베어버린다. 화자의 눈에는 그 사람이 어떠한 아쉬움도, 거리낌도 없어 보인


다. 화자는 베이는 꽃을 보면서 안타까워 죽겠는데, 그 사람은 전혀 그런 감정이 없는 거 같다. 당연히

내면세계가 다르니, 화자는 그 사람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한숨짓고, 탄식한다.

이후 내뱉는 말을 통해서 화자는 ‘모든 풀, .꽃'은 소중하다는 자신의 생각을 표출한다. 소중한' 꽃과 풀
을 마구 베고 있는 사람에 대한 간접적 비판인 것이다. 화가가 보기에, 지금 자신의 눈 앞에서 꽃을 볘

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베는 꽃을 소중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점이 화가는 마음에 안

드는 것이다. 학자가 생각하기에는 모든 꽃이 다 소중하다. 화가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꼴 베는 자'


에게 탄식하며 부정적 감정을표출한다.

천천히 읽어야 한다. 말의 의미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빨리 읽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땅이 낳고 하늘

이 기르는 바.”이후에 니오는 말을 학자가 지금 왜 하는 것인지, 어떤 의미로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

을 것이다.쉽다고생각하지 말고,제대로 감상하자.

(중략)

그런데도 귀함이 저와 같고 천함이 이와 같아, 어떤 것은 부호가의 깊은 장막


안에서 눈앞의 봄바람을 지키고, 어떤 것은 짧은 낫을 든 어리석은 종의 손아
귀에서 가을 서리처럼 변한다.이 어찌 된 일인가?

寸 ‘이 어찌 된 일인가?'를 통해서 화자는 어떤 것은 ‘부호가의 장막 안'에서 보호를 받고, 어떤 것은

어리석은 종의 손'에 베이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출한다. ‘모든 꽃은 다 소중하다'라고 생각하는

화자의 생각이 계속강조되고 있다.

工了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뜨락은 사람 가까이에 있고 교외의 땅은 멀리 막혀 있어 가까운 것은 친하기

쉽고 멀리 있는 것은 저어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아니면 요황과 위자*는 정씨가 존엄한데 범상한 화초는 이름이 없으며, 성씨


가 존엄한 것은 곱게 빛나는데 이름 없는 것들은 먼 데서 이주해 온 백성 같

은 존재이기 때문인가? 그도 아니면 뿌리가 깊은 것은 종족이 번성한데 빽

빽이 늘어선 것들은 가늘고 작으며, 높고 큰 것은 높은 자리에 있고 가늘고


작은 것들은 들판에 있기 때문인가?

尙 꽃에 따라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이유를 추론하고 있다. 위 구절에서 잡은, 화자의 ‘못 마땅해
하는 내면세계대로 이 질문을 읽어보면, 화자가 상대를 ‘돌려 까고'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나는 7t

난한데 너는 부자여서 날 깔보는 거야? 아니면 나는 키가 작은데 너는 키가 커서 무시하는 건가?' 식으


로 말하는 것과같은느낌의 문장이다.

아! 낳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으나 영화롭게 하는 것은 인간에 달려 있다. 하

늘은 사사로움이 없기에 그 조화(造化)가 균일하지만, 인간은 널리 베풀지 못

하므로소원함도 있고 친함도 있는 것이다.

今 ‘。니'에서 깨달음과 함께 ‘안타까움'이라는 화자의 내면세계를 인식할 수 있다. 하늘은 久卜t로움이


없어서 모든 사물을 귀중하게 낳았다. 그런데 인간이 스스로 소원함과 친함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화자는이러한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한다.

하늘이 이미 낳아 주었는데 또 어찌 사람이 영화롭게 하고 영화롭지 못하게

한다고 원망하겠는가? 나에게는 비록 감정이 있지만 풀에는 감정이 없으니,


그것이 소의 목구멍을 채우는 것과 나비로 하여금 다투어 찾도록 하는 것을

어찌 달리 보겠는가?"

今 “어찌 달리 보겠는가?”는 ‘달리 보지 않아야 한다'는 화자의 생각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화가는 계

속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하늘은 꽃을 낳을 때 하나 하나 모두 소중하게 낳았는데, 사람이 久卜t롭게

꽃을 대하여 천함과 귀함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화가는 소의 목구멍을 채우는 풀'이든 ‘나비로 하
여금 다투어 찾도록 하는 풀'이든 다 똑같이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자신의 생각을 설의법으

로 제시하며 글을마무리하고 있다.

水 요황과 위자:모란의 진귀한 품종을 일컫는 말

-이옥,‘담초(談艸)J-

Chapter II. 적용편 177


문제풀이

2. <보기>를 참고하여 (가)시(다)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문학적 표현에는 표현 대상을 그와 연관된 다른 관념이나 사물로 대신하여 나


타내는 방법이 있다. 여기에는 사물의 속성으로 실체를 대신하거나 대상의 한

부분으로 전세를 대신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방법들은 서로 혼재되夕


도 하면서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미지와 분위기를 환기한다.

문학적 표현에는 표현 대상을 그와 연관된 다른 관념이나 사물로 대신하여 나

타내는 방법이 있다. 여기에는 사물의 속성으로 실체를 대신하거나 대상의 한


부분으로 전세를 대신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今 <보기>에서는 지금 ‘비유'의 특성을 말하고 있다. (7昑-(다)에 쓰인 ‘비유적인' 표현들이 ‘구체적이고

생생한이미지와분위기'를환기한다는 걸 말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서로 혼재되기도 하면서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미지와 분위기를 환기한다.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미지와 분위기를 환기한다'는 말에서 출제자들이 ‘이미지회1를 하며 읽고 있다

는 걸 알 수 있다. 출제자들은 다양한 비유적 표현을 보고,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I I I I I 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 I I I I I I I I I I I I I I lllllllll

너도 <보기>를 읽으면서 느꼈겠지만, <보기>를 읽고 들어가도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그냥 ‘문

학에는 여러 비유가 쓰이고, 그런 비유를 읽다 보면 다양한 이미지가 떠오른다'의 말을 하고 있을 분


이다. ‘이미지화'를 하면서 읽었던 우리에겐 너무 당연한 말이다. 평소 감상 능력을 키우지 않고, <보기

>에 기대어 문제를 풀었던 학생들은 <보기>에 작품 내용에 관한 설명이 없어서, 감상하는 데 매우 애

를 먹었을 것이다.

(가)에서 저녁이 오는 시간을 그와 연관된 사물인 ‘호롱불'이 커진다는 것으

로 나타냄으로써, 산골 마을의 저녁 풍경을 시각적 이미지로 보여 주는군.

1了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今 이미지화하면서 읽었으면 너무 쉬운 선지다. 밤이 오는 풍경을 ‘호롱불'이라는 시어를 통해 시각적
이미지로 나타냈다.

巨) (가)에서 고향에 머무르지 못하고 객지로 떠나는 현실을 ‘뗏목'을 타고 흘

커가는 것과 연관 지어 나타냄으로써, 삶의 불안정함을 구체적 이미지로


보여 주는군

今 돈을 벌기 위해서 고향을 떠나 객지로 떠나는 모습을 ‘뗏목'을 타고 홀러간댜고 표현했다. 뗏목은


성난 파도를 만나거나 거센 바람에 부딪히면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불안정'한 것이다. 따라서 현실

을 ‘뗏목'을 타고 흘러가는 것과 연관 지어 나타낸 점에서 삶의 불안정함을 구체적 이미지로 보여준다

고할수 있다.

臼) (나)에서 세속적인 삶의 공간 전세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장거리'의 속

성을 활용하여 나타냄으로써, 인심이 쉽게 변하는 세속 공간의 분위夕 를


환기하는군.

今 시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사람과 산을 가르는 핵심 기준은 ‘변함'과 ‘변하지 않음'이었다. 사람의

.t음은 즉, 인심은 쉽게 변하지만, 산은 쉽게 변치 않는다. 산의 ‘변하지 않는' 속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화가는 인심이 ‘쉽게 변하는 장거리의 사람들을 묘사했다. 이를 통해 세속 공간의 분위기가 환기된다

고할수 있다.

이해관계'의 의미

많은 학생들이 헷갈려 하는데, 이해관계에서 ‘이해'는 understands 의미가 아니다. ‘이익과

손해'라는 뜻이다. 나한테 이익이 되면 친하게 지내고, 나한테 이익이 안 되면 가차 없이 버리는


그런 인간관계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관켸라고 한다. 그래서 ‘이해관계'에 얽혀 있다는 말이

인심이 쉽게 변하는 세속의 공간'과 같은 말인 것이다

巳卜apter 11. 적용편 1了으


(다)에서 귀한 대우를 받는 삶을 그러한 속성을 가진 ‘부호가의 깊은 장막

안'으로 나타냄으로써, 인간과 가까운 공간의 적막한 분위기를 환기하는


今 답은 번이다. 이 문제 정답률이 41%였는데, 결국 이 문제도 해당 구절에서 화자의 내면세계가어

땠는지 묻는 문제다. 글쓴이가 ‘부호가의 깊은 장막 안'에 있는 꽃을 말한 이유가, 인간과 가까운 공간

의 적막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서 말한 것인가? 우선 글쓴이가 ‘부호7t의 깊은 장막 안'에 있는 꽃

과 ‘그렇지 않은 꽃'을 말한 것은 귀함과 천함을 나누는 인간의 久卜t도움을 비판하기 위해서였다. 그 과

정에서 글쓴이는, ‘귀한 대우 받는 삶'을 ‘부호가의 깊은 장막 안'으로 나타냄으로써, 샤람들이 ‘귀하게'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보여 주려 했다. 인간과 가까운 공간의 ‘적막한 분위기'를 환기하
켜고 이 구절을 쓴 게 아니라는 뜻이다. 해당 구절에서 글쓴이의 내면세계를 제대로 공감한 학생은 이

선택지를 읽으면서 뭔가 애매함을 느꼈을 것이다. ‘적막한 분위기를 말하려고 했던 건가?'하고 의심을
품었을 것이다. 앞으로 문학 문제는 이렇게 각 구절들을 섬세하게 감상하면서, 그 안에 담겨 있는 글쓴

이의 내면세계를읽어내지 못하면 반드시 틀리도록출제될 것이다.

乃仁. * ‘적막하다'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학생이라면 좀 더 쉽게 맞혔을 것이다. 근데, 이

‘적막하다'라는 단어는 이미 기출됐던 단어다. 바로, 앞서 풀었던 <플라타너스>, <달> 서 트 문제


선택지에도 ‘적막'이라는 단어가 있다. 2번 문제 번 선택지에 나와있다. ‘적막하다'라는 건 ‘외

롭고, 쏠쏠하다'라는 뜻이다. ‘깊은 장막 안'에 있는 꽃이 ‘외롭고 쏠쏠하다'는 걸 말하려던 게 아

니므로, 틀렸다. 뜻을 알고 있었으면 좀 더 쉽게 판단했을 것이다. 夕 출 분석하면서 애매하게 알

고 있는 단어는 정확히 외우자.

(다)에서 풀의 가치를 ‘소'와 ‘나비'의 행위와 연관 지어 나타냄으로써, 하찮

게 추1급되는 풀과 귀하게 여겨지는 둘의 차이를 구체적 이미지로 보여 주는군.

卄 소의 목구멍을 채우는 것'은 하찮게 취급되는 풀을 구체적 이미지로 보여준 것이고 ‘나비로 하여금
다투어 찾도록 하는 것'은 귀하여 여겨지는 풀을 구체적 이미지로 보여준 것이다. 글쓴이는 이를 통해
사람들의 사사로운 태도를 비판하고자했다.

18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13학년도 9월 모의고사 <멸치>

(미 1.<보기>를바탕으로(다)의 시상전개를이해할때,적
굳어지기 전까지 저 딱딱한것들은물결이었다

[八] 피도와해일이쉬고있는바닷속
지느러미의 물결入卜1에 끼어 以] [D] [E]
0
l )

。w
유유히 흘러 다니던무수한갈래의 길이었다 굳어진 멸치와

口 그물이물결속에서 멸치들을떼어냈던 것이다 *ld 。 멸치

J
[미 햇빛의 꼿꼿한직선들틈에 끼이자마자
匕 부드러운물결은팔딱거리다길을잃었을것이다 1시에서 멸치 때의 유유한 움직임은‘무수한 갈래

바람과햇볕이달라붙어 물기를빨아들이는동안 의 길'과 연결되어 바닷속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


바다의 무늬는뼈다귀처럼님勺 여 주고 있다.

멸치의 등과 지느러미 위에서 딱딱하게 굳어갔던 IBl에서‘그물;‘햇빛의 꼿꼿한 직선들'은 멸치의 생 卜)


[c] 것。1다 명을 앗아가려는 외부 세계의 폭력성을 환기하고
r요
모래 더미처럼 길거리에쌓이고 있다. 尸1

건어물집의 푸석한공기에풀리다가 lcl는멸치가본래의 속성을 잃어 가는과정을순차 了



기름에 튀켜지고접시에 담겨졌던 것이다 적으로보여 주고있다

지금젓가락끝에 깍두기처럼 딱딱하게 집히는이 1미는 바다 물결의 실제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묘


멸치에는 샤하여 마른 멸치의 몸에 남은무늬에 시선을 집중
[미 두껍고뻣뻣한공기를뚫고홀러기는 시키고 있다.
卜凸


바다가있다그바다에는아직도 IEj는‘파도'와‘해일'의 움직임을 통해 멸치가 본래 卜)

지느러미가있고지느러미를혼드는물결이 있다 지녔던 생명력을 환기하며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 日


之.
이작은물결이 다 卜
미노

中 =:!裟慧裟"' 狸"가
고깃배를부수고그물을찢었던것이다

-김기택,‘멸치,- 占

卜.


지문해설
(태

굳어지기 전까지 저 딱딱한 것들은 물결이었다 占


卜>

파도와 해일이 쉬고 있는 바닷속 1口卜


지느러미으 물결 사이에 끼어

Chapter II. 적g편 181


유유히 흘러 다니던 무수한 갈래의 길이었다

井 화가는 딱딱하게 굳은 멸치를 보면서 이 멸치들이 원래는 바닷속을 헤엄쳐 다니던 무수한 갈래의
길이었음을 떠을리고 있다. 멸치 폐가 바다를 헤집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한다. 상상을 해보니, 그 모습

이 마치‘무수한 갈래의 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물이 물결 속에서 멸치들을 떼어냈던 것이다

햇빛의 꼿꼿한 직선들틈에 끼이자마자


부드러운 물결은 팔딱거리다 길을 잃었을 것이다

井 멸치가 사람들에게 잡히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부드러운 물결은 팔딱거리다 길을 잃었을 것

이다'라는 문장을 보니, 화지가 지금, 그물이 멸치를 떼어내는 걸 긍정적으로 보고 있진 않은 거 같다.

바람과 햇볕이 달라붙어 물기를 빨아들이는 동안


바다의 무늬는H벼다귀처럼 남아
멸치의 등과 지느러미 위에서 딱딱하게 굳어갔던 것이다

모래 더미처럼 길거리에 쌓이고

건어물집의 푸석한 공기에 풀리다가


기름에 튀겨지고 접시에 담겨졌던 것이다

井 화자는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멸치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상상하고 있다. 같이 상상하면


서 따라간다.

바다가 있다고 바다에는 아직도

지느러미가 있고 지느러口를 흔드는 물결이 있다


지금 젓가락 끝에 깍두기처럼 딱딱하게 집히는 이 멸치에는

두껍고 뻣뻣한 공기를 뚫고 흘러가는

今 여기서 화자의 내면세계가 바뀐다. 이전까지 화가는 멸치에게서 ‘생명력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그

런네 학자는 마지막 연에서 멸치를 바라보며, ‘뚫고 흘러7F는 바다'를 떠올린다. 멸치의 ‘생명력'을 떠

올리고 있는 것이다. 화자가 떠올린 바다에는 아직도 지느러미(멸치)가 있고, 그 지느러미를 흔드는 물
결이 있다. 화쟈는 지느러미가 있는 멸치를 보며, 생명력 넘치던 시절, 바다를 누비던 지느러미(멸치)들

을 떠올리는 것이다.

이 작은 물결이

지금도 멸치의 몸통을 뒤틀고 있는 이 작은 무늬가

18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파도를 만들고해일을 부르고

고깃배를 부수고 그물을 찢었던 것이다

井 1연에서 화자가 ‘굳어지기 전까지 저 딱딱한 것들은 물결이었다'라고 했다. 그것과 연결 지어 보면

[El에서 말하는 ‘이 작은 물결', ‘이 작은 무늬'는 멸치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무늬를 보면서 화자는 ‘멸치들이' 파도를 만들고 해일을 부르고, 고깃배를 부수고, 그물을 찢는 모

습을 상상한다. 화가는 ‘파도와 ‘해일'의 움직임을 통해 멸치가 본래 지녔던 생명력을 환기하며 시상


을마무리하고 있다.

- 김기택,‘멸치.-

문제풀이

1. <보기>를 바탕으로 (다)의 시상 전개를 이해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口 시상 전깨'란 무엇인가?

시상이라는게 뭘까? 시상이란 ‘시적 상황'이 아니라, ‘시에 나타난 생각'을 말한다. ‘시상의 전

개'라는 건 시에서 학자가 자신의 생각을 펼쳐 나가는 걸 말한다. 이때 화쟈는 ‘내면세켸'대

로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따라서 시상 전개를 이해한다는 것은 시 속에 펼쳐지는 화자의 내

면세켸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즉 이 문제는 [시-IEj로 묶인 각 섹터에서, 화자의 내면세계가

어땠는지 이해했냐고 묻는 문제다.

[B]

tJt닷속의 건져올린
멸치 떼 멸치

[시에서 멸치 떼의 유유한 움직임은 ‘무수한 갈래의 길'과 연결되어 바닷속


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여 주고 있다.

Chapter II. 척용편 183


今 이 선지에서 말하는 ‘분위기'라는 걸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분위기'는 상황'이 있으면 무조건 드
러난다. 즉, ‘자유로운 분위기'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상황‘인지 생각해보면 된다. 그럼 ‘자

유로운 상황'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건 화자의 내면세계를 생각해보면 된다. 화자가 ‘자유롭다'
라고 느낀다면 자유로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분위기를 파악할 때는, 주어진 상황에 화자7t

‘어떤 내면세켸'를 가지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지금 분위기가 어떤지 파악하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능 만점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OMR을 밀려 썼다는 걸 알았다면 ‘즐거운 분위기'에서 ‘절망적인 분

위기'로 전환된다고 말할 수 있다.) [시에서 화가는 멸치 떼를 아무런 제재 없이, '무수한 갈래의 길‘을 만

들며 헤엄치는 존재로 묘사한다. 이는 학자가 느끼는 바다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匡) [Bl에서 ‘그물', ‘햇빛의 꼿꼿한 직선들'은 멸치의 생명을 앗아가려는 외부


세계의 폭력성을 환기하고 있다.

井 ‘폭력성'이라는 것은 ‘대상을 억압하는 힘'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된다. 자유롭게 바다를 거닐고 있던

멸치들을 ‘그물'이 떼어내고, 멸치의 생명력을 ‘햇빛'이 앗야 간다. 즉, 멸치를 억압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물, 햇빛'은 멸치의 생명력을 앗아가는 외부세계의 폭력성을 떠오르게 만든다고 볼 수 있다.

[cl는 멸치가 본래의 속성을 잃어 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今 [巳j에서는 멸치가 건져져서 말라비틀어진 뒤, 모래 더미처럼 길에 쌓이고, 건어물집으로 배달되고,

기름에 튀겨져 접시까지 남기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떨치는 생명력을 가지고 본래 바다에서 헤엄
치던 존쟤였으므로, 그런 생명력을 잃어 가는 멸치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꺄).*순차적이란?
어떤 일이 ‘순서대로' 묘사되어 있으면 순차적으로 보여 준다고 할 수.있다. <멸치>에서는 멸치가

시간 순서대로, ‘길거리에 쌓이고, 공기에 풀리다가, 담겼던 것이다'를 통해, 멸치가 밥상에 오르기
까지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DJ는 바다 물결의 실제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마른 멸치의 몸에

남은 무늬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좌 답은 번이다. 그런데 이 선택지를 판단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애를 먹었다. 많은 학생들이 이 선


지를 보고 ‘바다 물결의 '실체‘ 움직임이 아니다.'라고 오답 정리를 하거나, ‘멸치 몸에 남은 무늬에 '시

선을 집중‘시키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오답 정리를 한다. 이 천지가 틀린 이유를 말하자면, 이 선지


는 사실적으로 묘사'가 틀려서 오답이다. 화자는 지금 딱딱하게 집히는 멸치를 보면서 이 멸치가 있었

던 바다를 떠올린다. ‘두껍고 빳빳한 공기를 뚫고 흘러가는 바다', ‘그 뱌다에는 아직도 지느러미가 있

고 지느러미룰 흔드는 물결이 있다'라는 구절은 화자가 자신이 봤던 ‘실제' 바다를 ‘주관적으로' 묘사

18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한 것이다. 즉, 시에 묘사된 바다의 모습은 화자가 내면세켸를 통해 ‘필터링'한 것이다. 시에 묘사된 것

처럼 공기가 ‘두껍고 빳빳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또 바다가 그런 공기를 ‘뚫고' 홀러간다고 한 것도 화


자의 주관적 인식이다.

斫).*사실적인 묘사란?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객관은 주관의 반대로, 화자의 생각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묘사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왜냐면 문학이라는 것 자체

가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작가의 주관적인 내면세계를 표현한 것이 문학

이기에 사실적 묘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적어도 수능 夕 출 문제 중에서는 한 부분도 없었다.

‘민수'라는 사람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는 건 마치 이런 것이다. ‘민수는 장남이고, 나이는 19살


이며 夕 는 180, 몸무게는 了6.1이다.' 그런데 이런 구절들로 시를 채우면 그건 문학이 아니라 ‘비문

학'이 된다. 문학에서는 ‘민수는 봄바람 같다.', ‘민수는 따뜻하다' 등의 표현으로 민수를 나타낸

다. 그래서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의 선택지에 ‘사실적으로 묘사', ‘객관적으로 묘사'라는 말이


있으면 거의 정답이 아닌 것이다.

邑) [터는 ‘파도'와 ‘해일'의 움직임을 통해 멸치가 본래 지녔던 생명력을 환夕

하며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吟 꽤 많은 학생들이 번 선택지를 답으로 골랐다. 번을 찍은 학생들의 생각은 이렇다. 번을 찍

은 학생들은 ‘IEj는 지금 '파도와 해일'이 ‘고깃배를 부수고 그물을 찢는 상황인데, 이걸 ‘멸치가 지닌

생명력'을 환기했다고 볼 수 있나? 멸치가 고깃배를 부수고 그물을 찢는 건 아니니까'라고 생각한 것이

다. 그런데, 다시금 잘 읽어봐라. 화자는 ‘이 작은 무늬 ‘가' 파도를 만들고 해일을 부르고'라고 말했다.

멸치가 파도도 만들고, 해일도 부르고, 고깃배도 부수고, 그물을 찢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파도'와 ‘

해일'은 ‘멸치의 생명력'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번 선택지는 맞는 말이다. 번을 찍은 학

생들의 생각도 이해가 된다. ‘이 작은 무늬'가 ‘멸치' 또는 ‘멸치의 생명력'을 의미한다는 걸 못 읽어냈으

면 잘못 해석했을 것이다.

巳卜apter 11. 적용편 185


2019학년도6월 모의고사<우포늪 왁새>

(나) 1.<보기>를 참고하여1시一IEl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

득누은못하고,그저시골장이나떠돌던 절하지 않은것은?

소리꾼이 있었다,신명 한가락에


막걸리한사발이면그만이던흰두루마기의 그사내 <보 zl>

꿈속에서도폭포물줄기로내리치는 이 시의 화자는부포늪'에서 왁새 울음소리를 들


한대목절창을찾아떠돌더니 으며,득음을못한채 생을마감했던 한‘소리꾼'을

오늘은,왁새出울음 되어 우항산 솔밭을 다 적 디 상상적으로떠올리고있다.화자는왁새 울음소리


우포늪 둔치,그눈부신 봄빛 위에 자운영 꽃불
囹 에서 고단하고 외로웠던 소리꾼이평생을 추구했

던 절창을연상함으로써,우포늪의 생명력이 소리
질러 놓는다 군의 영혼을절창으로 이끌었음을표현하고자했
살아서는근본마저 알길 없던 혈혈단신 다.자연과인간이 어우러진세졔에서 창조되는예

텁텁한얼굴에 달빛 같은슬픔이 엉켜 수염을 술의 경지와우포늪의 하름다움을조화릅게 형상


혼들곤했다 화한것이다.

늙은고수라도만나면
어깨 들썩 산하나를흔들었다 1시:화자는왁새 울음소리와우포늪의 풍경을 연결

필생 동안그가찾아헤맸던 소리가 그.. 지어 소리꾼이 추구했던 절창을상상적으로떠올리

적막한늪뒷산솔바람맑은가락속에있었던가 뜨] 고있다.

소목 장채 토평마을 양파들이 시퍼런 물살 몰아 디 IBl:득음의 경지를찾아떠돌았던 소리꾼의 얼굴에

묻어나는삶의 비애를감각적으로표현하고있다.
; "'l [o]
일제히 깃을치며동편제女넘어外는 1 lcl:소리꾼이 평생 추구했던 절창을우포늪에서 찾

저 왁새들 아낸화자의 정서를드러내고있다.


완창한판잘끝냈다고하늘선회하는 1功:화자가상상적으로 떠올린 세기1를우포늪 일대

그소리꾼영혼의 심연이 의 현실적공간과결부하고있다


우포늪꽃잔치를자지러지도록무르익힌다 kIEl:날아가는왁새와완창을한소리꾼을 대비하여
자연과인긴心1통합된 예술의 헝상을사실적으로보
女왁새:왜가리의 별명. 여 주고있다.
*동편제:판소리의 한유파.

-배한봉,干우포늪 왁새,-

지문해설
(내

득음은 못하고,그저 시골장이나 떠돌던

18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소리꾼이 있었다,신명 한 자락에
막걸리 한 사발이면 그만이던 흰 두루마기의 그 사내

井 화자는 한 소리꾼을 회상한다. 득음하지 못하고 그저 시골장만 떠돌던 한 소리꾼을.

꿈속에서도 폭포 물줄기로 내리치는


한 대목 절상을 찾아 떠돌더니

오늘은,왁새*울음 되어 우항산 솔밭을 다 적시고

우포늪 둔치,그 눈부신 봄빚 위에 자운영 꽂불 질러 놓는다


*왁새:왜가리의 별명

今 학자는 ‘절상을 찾아 떠돌던 소리꾼'이 오늘 ‘왁새 울음'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건 상식적으

로 말이 안된다. 소리꾼이 어떻게 왁새 울음소리가 되겠는가. 이런 구절에서는 ‘지금 화자가 뭘 보고 있

는 거 지?'를 생각해보면 된다고 했다. 지금 학자는 절창을 찾아 헤매던 소리꾼을 회상하고 있었다. 그런

데, 어디선가 왁새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왁새 소리를 듣고 학자는 생각한다. ‘저 왁새 소리가 마치 소리


꾼의 노랫소리 같구나'하고. 화자는 그런 자신의 생각을 ‘오늘은, 왁새 울음 되어 우항산솔밭을 댜 적시

고'라고 표현한 것이다. 좀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지금 화가는 우포늪에서 우연히 왁새 울음 소리를

들었고, 그 울음 소리를 매개로 사내의 모습을 회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짐작해볼 수 있다.

‘우항산 솔밭을 다 적시고, 자운영 꽃불을 질러 놓는다'의 의미는 무엇일까. 화자가 뭘 보고 있길래 왁

새 울음이 ‘우향산 솔밭을 다 적신다', ‘자운영 꽃불을 질러 놓는다'라고 한 걸까. 해석해보자면, 학자


는 지금 ‘왁섀 울음소리를 들으며' 우항산 솔밭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고 있으니 마치 왁재 울음소리가

솔밭을 ‘다 적시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번에는 시선을 옮겨서 우포늪 둔치에 있는 꽃밭을 바라본다. 그

장면과 들리고 있는 왁새 울음소리가 합쳐져서, 마치 왁새 울음소리가 ‘자운영 꽃불을 질러 놓는 것처

럼' 보이는 것이다. 이미지화하자. 그럼 이렇게 학자가 감각적으로 표현한 구절들의 의미도 잡을 수 있다.

살아서는 근본마저 알 길 없던 혈혈단신


텁텁한 얼굴에 달빚 같은 슬픔이 엉켜 수염을 흔들곤 했다

今 화자는 소리꾼 얼굴에 ‘달빛 같은 슬픔'이 엉켜있다고 생각한다. 화자에겐 소리꾼이 슬퍼 보였던
것이다.

늙은 고수라도 만나면
어깨 들썩 산 하나를 흔들었다

필생 동안 그가 찾아 헤맸던 소리가
적막한 늪 뒷산 솔바람 맑은 가락 속에 있었던가

Chapter II. 적용편 187


今 학자는 왁새 울음소리를 들으며, 평생 동안 소리꾼이 찾아 헤매던 소리가 지금 들리는 왁새 소리
야니었을까섕각한다.

소목 장재 토평마을 양파들이 시퍼런 물살 몰아칠 때

今 학자는 시퍼런 양퍄밭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토평마을 양퍄들이 ‘시퍼런 물살'을 몰아친

다고 표현하고 있다. 화자가 뭘 보고 저런 말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일제히 깃을 치며 동편제*넘어가는
저 왁새들

*동편제:판소리의 한 유화.

今 나는 ‘동편제'가 무슨 마을 이름인 줄 알았는데, 각주를 보니 ‘판소리의 한 유파'라고 한다. 쉽게 말

해서 지금 저 구절은 ‘일제히 것을 치며 발라드를 넘어가는 저 왁새들' 같은 표현이다. 왁새들이 ‘발라

드'를 넘어간다? 말이 안 된다. 무슨 의미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말라드를 ‘부르면서' 넘어간다 정도

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학자는 왁새 소리를 들으며 ‘동편제 소리'를 떠을렸고, 그런 왁새들을 보면서 ‘동

면제를 넘어간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만약 이렇게 해석하지 못했더라도, 실전에서 잠시 멈추고 ‘고민은'

해봤어야 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동편제 넘어갔다 보구나'하고 말았으면, 아직도 한 구절 한 구절


세대로 감상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완장 한 판 잘끝냈다고 하늘 선회하는

그 소리꾼 영혼의 심연이

우포늪 꽂잔치를 자지러지도록 무르익힌다

今 학자는 왁새 울음소리에서 소리꾼의 영혼'을 읽어낸다. 왁새 소리가 살아생전 소리꾼의 소리와 비


슷하게 들린다. 그래서 학자는 지금 들리는 왹쌔 울음소리가, 실은 소리꾼의 영혼이 노래 부르는 소리

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화가는 그 울음소리가 학자가 보고 있는 꽃밭과 어우러지면


서‘우포늪꽃잔치'를무르익힌다고 생각한다.

- 배한봉, 件포늪 왁새,

18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나)

.득斗은못하고,그저 시골장이냐떠돌던 문제풀이


소리꾼이 있었다,신명 한가락에
막걸리한샤발이면그만이던흰두루마기 1.<보기>를 참고하여1시一IEl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
의그사내 절하지 않은 것은?
꿈속에서도폭포물줄기로내리치는
한대목절창을찾아떠돌더니
<보 기>
오늘은,왁새必.울음되어 우항산솔밭을다 디

-'':
우포늪둔치,그눈부신 봄빛 위에 자운영
[]
1
이 시의 화자는‘우포늪'에서 왁새 울음소리를 들으

며,득음을 못한 채 생을 마감했던 한‘소리꾼'을 상


꽃불질러 놓는다 그 상적으로 떠올리고 있다.화자는 왁새 울음소리에

살아서는근본마저 알길 없던 혈혈단신 디 서 고단하고 외로웠던 소리꾼이 평생을 추구했던


텁텁한 얼굴에 달빛 같은 슬픔이 엉켜 수 [B]
절상을 연상함으코써,우포늪의 생명력이 소리꾼의
염을흔들곤했다 그
영혼을 절창으로 이끌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늙은고수라도만나면
1目
어깨들썩산하나를흔들었다
今 <보기>에 따르면 화자는지금우포늪의 생명력이 소
필생동안그가찾아헤맸던소리가 디
적막한늪뒷산솔바람맑은가락속에 있 [巳]
리꾼의영혼을절창으로‘이끌었叩고보고있다.우리는
朋가 ] 그냥 학자가 왁채 울음 소리를 들으며 소리꾼의 영혼을
소목 잡채 토평마을 양파들이 시퍼런 물 디 떠올렸다고만 생각했는데,<보기>관점으로 보면 학자
몰ot칠 때 1

는 우포늪의 생명력이 소리꾼을 절창으로‘이끌었다'는


g저1히 컷을Xl며 $편xll*넘
걸 표현하려 했던 것이다.이 부분은우리가시를읽으면
저 왁새들 그

완창한판잘끝냈다고하늘선회하는 디 서 못잡았던 부분이니,‘아그랬던 거구나'납득하고넘


그소리꾼영혼의 심연。l ' 어가주면 된다.이렇게<보기>를 나중에 읽으면서 깨달
우포늪 꽃잔치를x卜1러xl 음을얻으면보기내용이더 잘이해될분만아니라머릿
다 속에 강하게 각인된다.

出왹卜H : 왜가리의 별명.

*동편제:판소리의 한유파.
E시:화자는 왁새 울음소리와 우포늪의 풍경을

연결 지어 소리꾼이 추구했던 절상을 상상적으


-배한봉,尸우포늪왁새,-
로 떠올리고 있다.

今 지금 소리꾼의 절창은 없다.왁새 울음소리만 들릴


분이다.그런데 화가는 그런 왁새 울음 소리를‘저게 소
리꾼이 찾던 절창이 아니었을까'하고섕각한다.즉,왁새

울음소리와자신이 보고 있는풍경을 연결 지으면서,소


리꾼이 추구했던절창을 장상'하고 있는것이다.

Chapter II. 적용편 189


巨) [B] : 득음의 경지를 찾아 떠돌았던 소리꾼의 얼굴에 묻어나는 삶의 비애
를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井 ‘텁텁한 얼굴에 달빛 같은 슬픔이 엉켜' 수염을 흔든다고 했으니, 소리꾼의 얼굴에 묻어나는 삶의
비애를주관적,감각적으로표현했고할수 있다.

[c] : 소리꾼이 평생 추구했던 절상을 우포늪에서 찾아낸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井 ‘필생 동안 그가 찾아 헤맸던 소리가 적막한 늪 뒷산 솔바람 맑은 7t락 속에 있었던가'에서 소리꾼


이 평생 찾아 헤매던 절상을 우포늪에서 찾아낸 화자의 놀라움, 감격을 읽어낼 수 있다.

[D] : 화자가 상상적으로 떠올린 세계를 우포늪 일대의 현실적 공간과 결


부하고 있다.

今 '화자가 상상적으로 떠올린 세계? 아, 아까 내가 어색하다고 느꼈던 '동편제'를 말하는 건가 보네'


위 해석에서 말했던 것처럼 학자는 왁새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마치 '동편제 소리'와 같다고 느꼈고, 이

를 '일제히 깃을 치며 동편제 넘어가는 저 왹쌔들'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학자는 동편제를 '넘어간다'

고 하면서 마치 동편제가 '공간'인 듯 표현했으니까, 동편제는 화지카 '상상적으로 떠올린 공간, 장소 또

는 세계'라고 할수 있다.

사실 왁새들은 지금 동편제가 아닌, 우포늪을 넘 어가고 있다. 화가는 현재 우포늪에서, '왁왁'하고 지지


귀며 우포늪 위를 날아7F는 왁새들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학자는 우포늪을 넘어가는 왁새들을

보고, 동편제를 넘어간다고 한다. 학자는 자신이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동편제'라는 상상적 세계와 지

금 자신이 보고 있는 우포늪 일대의 현실적 공간을 결부하고 있는 것이다.

ot口t 즌令포늪 왁새>를 읽으면서 ‘동편제 넘어가늰이라는 구절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넘겼다면 이 문

제를 틀렸을 것이다. 한 구절 한 구절 문지르지 않고 최대한 의문 품고, 생각하면서 넘어가는 연습을 한

학섕들만이, 상상적으로 떠올린 세계'와 ‘동편제'를 연결 지어서 이 문제를 맞힐 수 있었다 참고로 이

문제는정답률이35%밖에 안되는 매우어려운문제였다.

兀仁. *여기서 ‘결부하다'는 것은, 단어만 보면 뭔가 ‘끊어지다, 어긋나다' 같은 뜻일 거 같지만 사실 ‘결

합하다, 연관시키다'라는 뜻이다. 당시에 이 단어 뜻을 몰라서 틀린 학생들도 많았다. 지출 문제


를 풀면서 나오는 모든 단어들은 정확하게 정리해두쟈.

19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雹나티 : 날아가는 왁새와 완장을 한 소리꾼을 대비하여 자연과 인간이 통합된
예술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井 답은 번이다. 이 선택지는 판단할 부분이 세 군데나 있다. 판단해야 할 부분이 많은 건 어려운 선

택지들의 특징이다. 각각 날아7乍는 왁새와 완장을 한 소리꾼이 白 대비되는 것인지, 白 자연과 인간이

통합된 예술의 형상인지, 白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인지 판단해줘야 한다.

白대비되는것인지
먼저 날。仁F는 왁새와 완장을 한 소리꾼이 ‘대비'되는 것인지 판단해보자. 대상이 대비되는 지 확인하

는 방법은 화가가 각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면 된다. 지금 학자는 왁새 울음 소리를 들으

며 소리꾼'을 떠올린다. 즉, 왁채 울음소리에서 소리꾼의 소리를 들은 것이다. 왁새 울음소리가 화자에

개는 소리꾼의 소리와 ‘비슷'했기에 소리꾼이 떠오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왁새와 소리꾼이 서로 대
비된다고 말한다? 틀렸다. 오히려 화가가 ‘동일하게' 인식하는 대상이라고 봐야 한다. 왁새와 소리꾼은

화자에게 ‘동일시'되는 것이다. 만약 이걸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면 아예 ‘시' 감상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답은5번이다

이 문제는 ‘감상' 능력이 없으면 반드시 틀리는 문제였다. 학자가 왜 왁새 울음 소리에서 소리꾼을 떠을

린 건지 그 내면세계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절대 맞힐 수 없었다.

白자연과인간이'통합된'예술의 형상인지
울면서 우포늪을 날아가는 왁새를 보고 화가는 ‘완장 한 판 잘 끝냈다고 하늘 선회하는 그 소리꾼 영혼

의 심연이'라고 묘사한다. 즉, 왁새 : 소리꾼이라고 인식하는 화자의 인식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 부

분에서 자연과 인간이 ‘통합된' 예술의 형상이 드러난다고 보는 것은 자연스럽다.

今사실적으로보여주고있는것인지
마지막으로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인지 판단해보자. 사실 이 부분은 보자마자 바로 틀렸다고

판단했어야 했다. 이미 경험했었기 때문이다. 바로 위 <멸치>에서도 설명했듯 문학에서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학섕들은 틀렸다. 분명 <멸치>에서도 나왔던 출제 기법이었지

만 학생들은 또 당했다. 기출 분석을 제대로 안 하기 때문이다. ‘사실적'을 가지고 장난친 두 문제의 정


답률은 각각41拓,35%였다.

우선 우포늪을 날아가는 왁새를 보고 학자는 ‘완장 한 판 잘 끝냈다고 하늘 선회하는 그 소리꾼 영혼의

심연이'라고 묘久t한 것부터가 지극히 주관적인 화자의 인식을 드러낸 거라 할 수 있다. 또 ‘우포늪 꽃잔

치를 자지러지도록 투르 익힌다'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 사실적으로 인식한 것이 아닌, 화가가 주


관적으로 인식하고 표현한것이다.

Chapter II. 적용편 191


2015학년도 수능B형 <.고향 앞에서 집>

(7昑 로.근哥을 피우고 동생은 면에 있는 중학교에서 돌아

흙이풀리는내음새 와 반가워한다.닭똥으로 비료를 만드는 공장에 나가


강바람은 일당 서울 광주 간 자비 정도를 버는 아버지는 한참

산짐승의 우는소릴불러 어두워서야 귀가해 장남의 절을 받고,가을에 이웃의

다녹지 않은얼음장울멍울멍 떠내려간다. 텃밭에 나갔다팔매질 당한다리병신 오리를잡는다.

진종일 出예제로:여기저기로.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최두석,尸낡은 집,-

행인의 손을취면 따듯하리라.

고향가차운주막에들러 1. <보기乂 참고하여, (7幻와(나)를 감상한 학생들의

누.구와 함께 지난닐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끓여다놓고

주인집 늙은이는공연히 눈물지운다. <보7卜


고향을떠난사람들이고향을각박하고차가운현
간간이 잰나비 우는산기슭에는 실과대비되는공간으로인식하고,그곳으로복귀
아직도무덤속에조상이잠자고 하려는 것을귀향 의식이라고한다.이때 고향은

설레는바람이가랑잎을흽쓸어간다. 공동체의 인정과가족애가살아있는따뜻한공간

으로표상된다.

예제로必떠도는장꾼들이여! 이들의 기억 속에서 고향은평화로운이상적 공간

상고(商賈)하며 오가는길에 으로남아있기도하다.그러나고향으로돌아가더

혹여나보셨나이까. 라도고향이 변해 있거나고향이고힝처럼 느껴지

지 않을때귀향은미완의 형태로남게 된다.

전냐무우거진마을

집집마다누륵을디디는소리,누룩이뜨는 내음새.... (가)에서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하는 것을보


니,화자는타인과의조화를통해서현실을따뜻한공

-오장환,f고향앞에서J- 간으로만들어귀향을완성하려하갔균.

(7昑에서 전나무가울창하고집집마다술을 빚고 있
는모습으로고향을묘사한것을 보니,화자의 의식

(나) 속에서 고향은평화로운공간으로기억되고았겠군.

귀향이라는 발을 매우어설퍼하며 마당에 들어서니 다 (나)에서 고향의 가족들이 궁핍한삶을살고 있는것


리를저는오리한마리유난히허등대며 두엄자리로도 을본화자는현재의고향을이상적인공간이라고생
망간다.나의 부모인 농부 내외와그들의 딸이 사는슬 각하지 않겠군.

레이트흙담집,겨울해어름의 집 만엔 아무도 없고방 (나)에서 어머니가.근뷸을 피우고 아버지7누오리를


바닥은선뜩한 냉돌이다.여덟 자방구석엔 고구마뒤 잡아주는것을본화자는고향에 와서가족애를느
주가여전하며 벽에 메주가 매달려 서로 박치기한다. 낄 수 있겠군.

허리 굽은 어며니는 냇가 빨래터에서 오셔서 콩깍지 (7衿에서는고향을앞에 두고도고향근처 주막에 머

19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물고 있고(나)에서는고향에 와서도마음이 편치 않

아보인다는점에서,화자의 귀향이 완성되었다고보


기 어렵겠군.

지문해설
二>
(7昑 卜>

r쏘
흙이 풀리는 내음새 卜.

님J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卜)


甘 화又夕t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부분이다. 화가는 지금 흙 냄새를 맡고 있고,
r한
강바람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산짐승의 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그래서 ‘강바람이 산짐승의 우는 소리 口1


를 불렀다'고 인식한다. 또 바람이 얼음장 쪽으로 불어 가는 걸 보며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라 r吐

고 표현했다. ‘고향 앞에서'라는 제목을 참고했을 때, 학자는 지금 ‘고향 앞'에서 자신이 보고 있는 풍경

을묘사한 것이라볼수 있다.

卜)

田 항상제목 먼저 읽으라고 했다. 占


卜)

r쏘

진종일 미노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듯하리라.

井 행인의 손을 쥐면 ‘따믓하리라고 말한 부분에서 학자가 행인을 가깝게 생각하고, 행인에게 ‘친근


巳)

감'을기대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卜.

尸'

臣1


아래까지 읽고 나서 다시 보면 알겠지만, 학자는 지금 고향 주변에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다. 학자가
바라고 있는 고향은 따뜻하고, 평화롭고, 이상적인 공간이다. 그래서 고향 주변에 있는 행인에게서도

따뜻함을기대하는 것이다.


고향 가차운 주막에 들러 卜>

1아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그卜

Chapter II. 적g편 193


今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화자의 쓸쓸한, 슬픈 내면세계를 잡을 수 있는 부
분이다

양귀비 끓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今 ‘공연히'는 ‘이유 없이'라는 뜻이다. 왜 주인집 늙은이는 이유 없이 눈물 흘리는 걸까. 우선 바로 위


구절, ‘고향 가차운 주막'과 연결 지어 이해해보면, 주인집 늙은이는 ‘고향 주막의 주인'인 거 같다. 지

금 학자는 고향 주막에 들러서, 자신과 지난날의 꿈을 얘기할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쓸

쓸함, 외로움을 토로하는 것이다. 그런 화자의 상황에 주인집 늙은이가 공감한 것 아닐까. 주인집 늙

은이는 고향 앞에서 지난날의 꿈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처지에 공감하여 눈물이 흐르는 것이라고 해석
해 볼 수 있다.

실전에서는 아무 생각이 안 든다면 그냥 넘어가는 수밖에 없다. 화자가 어떤 마음인 거 같다는 것만 어


렴풋이 느끼고 가도, 선지나 <보기>에서 네가 느낀 그 감정을 단어로 구체화해놓았기 때문에 보고 납

득하면 된다.

간간이 잰나비 우는 산기슭에는


아직도 무덤 속에 조상이 잠자고
설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어간다.

寸 화자는 지금 고향을 떠올리고 있다. 고향은 화자에게 그리운 곳, 화자가 바라는 곳이다. 산기슭속
무덤에는, ‘아직도' 조상이 잠자고 있고, ‘설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고 있다는 말을 통해서, 학자가

산기슭으로 표현된 고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산기슭이란 쉽게 말
해서, ‘산 아래 평평한 부분'을 말한다. 산 정상에서 내려오다보면 더 이상 경사지지 않고, 평평해지는곳

이 있는 데 그곳을 산기슭이라 한다. 땅이 평평해서 살기 좋고, 뒤에는 바로 높은 산이 있기에 적의 침

략으로부터 안전하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산기슭에 마을을 이루고 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이
유 때문에 다른 문학 작품 속에서도 잔기슭'이 ‘마을', '고향'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예제로*떠도는 장꾼들이여!
상고(商賈)하며 오가는 길에
혹여나 보셨나이까.

전나무 우거진 마을

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누룩이 뜨는 내음새......

'예제로:여기저기로

19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今 계속 화자는 고향 앞에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 마음이, 장꾼들에게 ‘누룩을 디디는 소리, 누

룩이 뜨는 내음섀'가 나는 고향을 혹시 봤냐고 물어보는 행동으로 구체화 되고 있다.

오장환,‘고향 앞에서

田 바로(나)시 감상으로 가보자.

(내

귀향이라는 말을 매우 어설퍼하며 마당에 들어서니 다리를


저는 오리 한 마리 유난히 허둥대며 두엄자리로 도망간다.

今 바로 화자의 내면세켸를 잡자. ‘귀향을 어설퍼함'. 보통 귀향하면 기쁘고 설레기 마련인데, 화가는
어설퍼'한다. 지출 문제를 어느 정도 풀어봤다면 신선한 내면세계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지금 화

자에게 귀향은즐겁지 않은,어색한 일인 듯하다.

나의 부모인 농부 내외와 그들의 딸이 사는 슬레이트 흙담집,겨울


해어름의 집 만엔 아무도 없고 방바닥은 선뜩한 냉돌이다.

井 촉각적 이미지 떠올린다. 선뜩한 냉돌같은 방뱌닥이 ‘느껴져야' 한다.

여덟 자 방구석엔 고구마 뒤주가 여전하며 벽에 메주가 매달

려 서로 박치기한다.허리 굽은 어머니는 냇가 빨래터에서 오

셔서 콩깍지로 군불을 피우고 동생은 면에 있는 중학교에서

돌아와 반가워한다.

井 계속 이미지화하면서 따라간다. 메주를 떠올리고, 허리 굽은 어머니, 군불, 반가워하는 동생을 떠


올린다.

닭똥으로 비료를 만드는 공장에 나가 일당


서울 광주 간 차닌 정도를 버는 아버지는 한참 어두워서야 귀

가해 장남의 절을 받고,가을에 이웃의 텃밭에 나갔다 팔매질


당한 다리병신 오리를 잡는다.

今 어렵지 않다 시 초반에 화자의 내면세계를 바로 드러내 주고, 그 내면세쳬대로 고향을 인식하고 있


-최두석,‘낡은 집,

Chapter II. 적용편 195


(7昑

흙이 풀리는내음새 문제풀이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소릴 불러 1.<보기>를 참고하여,(가)와(나)를 감상한 학생들의


다녹지 않은얼음장울멍울멍 떠내려간다.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진종일
<보 기>
나룻기허1서성거리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고향을 각박하고 차가운 현
행인의 손을쥐면 따듯하리라.
실과 대비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그곳으로 복귀
고향가차운주막에들러 하려는 것을 귀향 의식이라고 한다.이때 고향은 공
누구와함께 지난날의 꿈을이야기하랴. 동체의 인정과 가족애가 살아 있는 따뜻한 공간으
양귀비 끓여다놓고
로 표상된다.이들의 기억 속에서 고향은 평화로운
주인집 늙은이는공연히 눈물지운다.
이상적 공간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그러나 고향으
로 돌아가더라도 고향이 변해 있거나 고향이 고향
간간이 잰나비우는산기슭에는

。F적도 무덤 속ql 조'kF。1 잠zl고 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귀향은 미완의 형태로 남


설레는바람이 가랑잎을흽쓸어간다. 게 된다

예제로女떠도는장꾼들이여!

상고(商賈)하며오가는길에

혹여냐보셨나이까.
<보기> 분할 분석
...,‘.‘‘..‘...‘...‘....‘................‘......‘.., .베,...‘...‘.....‘‘ ..忖.....베........

전나무우거진마을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고향을 각박하고 차가운 현


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누룩이 뜨는 실과 대비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그곳으로 복귀
내음새......
하려는 것을 귀향 의식이라고 한다.이때 고향은 공

동세의 인정과 가족애가 살아 있는 따뜻한 공간으


-오장환,.고향앞에서,-
로 표상된다.

井‘전나무 우거진 마을,집집마다누룩을디디는 소리,


(내
귀향이라는말을매우어설퍼하며 마당에 들 누룩이 뜨는 내음새'에서‘따뜻한공간'으로표상되었음
어서니 다리를 저는오리 한 마리 유난히 허 을느낄 수 있었다.
둥대며두엄자리로도망간다.나의부모인농
부 내외와그들의 딸이 사는슬레이트 흙담

집,겨울해어름의 집 안엔아무도 없고방바


이들의 기억 속에서 고향은 평화로운 이상적 공간

닥은선뜩한냉돌이다. 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여덟자방구석엔고구마뒤주가여전하며 벽

에 메주가 매달려 서로 박치기한다.허리 굽 弁 이는(7昑 시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이처럼 시를


은어머니는냇가빨래터에서 오셔서 콩깍지 읽고 <보기>를 읽기 때문에, 시 내용과 <보기> 내용이 맞
로군불을피우고동생은면에있는중학교에
풀리면서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7t능해진다.
서돝솨와반가워한다.닭똥으로비료를만드

19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는공장에 나가일당서울광주간차비정도 그러나고향으로돌아가더라도고향이 변해 있거나
를버는아버지는한참어두워서야귀
고향이 고향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귀향은 미완의
가해 장남의 절을받고,가을에 이웃의 텃밭
형태로 남게 된다.
에 나갔다 팔매질 당한 다리병신 오리를 잡

는다
今 이 부분은(나)와 연관되어 있는거 같다.(나)에서 화

出예제로:여기저기로. 자가고향을마냥따뜻한곳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걸


-최두석,尹낡은 집,- 잡았었다.(나)의 화자에게는 고향이‘이상적인'고향처
럼 느껴지지 않은 것이다.

(가)에서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하는 것을 보니, 화자는 타인과의 조화를 통해서 현실

을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귀향을 완성하려 하겠군.

今 답은 번이다. 먼저 (7卜의 학자가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했는지를 보자. 화자는 단순히 주

인집 늙은이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았을 분, 주인집 늙은이에 공감하지 않았다. 주인집 늙은이에 공

감했다고 말하려면, 시에 분명하게 화자가 주인집 늙은이의 마음을 묘샤하는 구절 또는 공감했다고 볼


수 있을 만한 행동이 나왔어야 했다. 그렇지 않은 이상, 독자 입장에서 화자가 주인집 늙은이의 마음에

공감했는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면 <보기>에서라도 말해줬어야 한다. 시에서 화자는 주인집
늙은이가 ‘공연히', ‘이유 없이' 눈물 홀린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참고할 때, 오히려 화가가 주인집 늙은
이에게 공감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또 지금 시에 나타난 상황을 보면, 화자가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주인집 늙은이가 ‘지난 날의 꿈'을 이야기할 사람이 한

명도 없는 화자의 처지에 공감하여 눈물 흘리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두 번째로, 지금 학자가 타인과의 조화를 통해서 현실을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귀향을 완성하려 하

는지 보자. 이런 내면세계는 <보기>에도 없었고, 시를 읽으면서도 느낄 수 없었다. 학자는 그저 고향 앞

에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을 분이다. 화자가 지금 고향에 가지 못해서, 자신이 머물러 있는 이곳을 고

향처럼 따뜻한공간으로 만들어버리겠다는내면은 없다.

이 문제 정답률이 38%였다. 정말 많은 학생들이 틀렸었는데, 결국에는 ‘감상 실패'다. 화자가 주인집

늙은이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고향에 대한 화자의 마음이 어떤지 ‘공감'하지 못했기에 1번을 못 찍은

것이다. 감상에 실패하면 이렇게 어려운 선택지를 만났을 때 ‘주관'이 개입하지 시작한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하면서 자기 맘대로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자기가 한 생각도 맞는

거 같다고느껴진다.그렇게 틀리는 것이다.

Chapter II. 적용편 197


(가)에서 전나무가 울창하고 집집마다 술을 빚고 있는 모습으로 고향을

묘사한 것을 보니, 화자의 의식 속에서 고향은 평화로운 공간으로 기억되



J二 건1구
오.1
人人人人닌

今 이미지화를 한다면 학자가 보고 있는 고향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전나무가 울창하고 집집마다

술을 빚는 고향의 모습은 아무런 갈등을 찾아볼 수 없으니, ‘평화로운' 공간이라 할 수 있다.

匣) (나)에서 고향의 가족들이 궁핍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본 화쟈는 현재으


고향을 이상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겠군.

井 (나)에 나타난 화가 가족들은 지금 ‘슬레이트 흙담집'에 살고 있다. 방바닥은 보일러가 없어 ‘선뜩한


냉돌' 마냥 차갑고, 방구석은 ‘여덟 자'로 매우 좁다. 또 화자의 어머니는 세탁기가 없어 ‘냇가 빨래터'

에서 빨래를 하고, 아버지는 하루 종일 일해도 ‘서울 광주 간 차비' 정도만 벌 수 있을 분이다. 이를 통

해 화자의 7t족들이 매우 ‘궁핍한'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집 상황이 이러하기에 학자는 ‘귀

향이라는 말을 매우 어설퍼'한다. 또 자기 부모님과 동생을 ‘농부 내외와 그들의 딸'로 나타내면서 거

리감을 표출하다. 이런 상황들을 봤을 때 화가는 지금 자신이 머물러 있는 고향을 이상적 공간이라생

각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서 어머니가 군불을 피우고 아버지가 오리를 잡아 주는 것을 본 화


자는 고향에 와서 가족애를 느낄 수 있겠군.

今 집이 매우 가난한 상황이고 그런 집에서 괴리감,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화자지만, 그래도 아들 왔다


고 어머니가 군불을 피우고 아버지가 아끼던 오리를 잡는 것을 보고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선택지를 많은 학생들이 오답으로 골랐는데, ‘고향을 어설퍼 하면서도 가족애를 느끼는 것이 어떻

게 가능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향을 어설퍼 하는 것과 가족애를 느끼는 것은 ‘서로

공존할 수' 있다. 집이 가난하다고 하여 가족들 간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화

자가 바라는 이상적인 고향이 아니라는 것만 가지고, 모든 게 부정적일 거라는 성급한 판단을 하면 안

된다. 번을 골랐다면 마찬가지로, 화자의 내면세켸에 공감하지 못한 것이다.

(가)에서는 고향을 앞에 두고도 고향 근처 주막에 머물고 있고 (나)에서는


고향에 와서도 마음이 편치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화쟈으 귀향이 완성되

었다고 보기 어렵겠군.

今 (7昑의 학자는 아예 귀향에 도달하지 못했다. 물론 고향 가까운 곳에 머물고 있지만 뭔가 심리적으


로 아직 완전한 귀향에 도달하진 못한 모습이다. 또 (나)의 화차는 고향을 ‘어설퍼'하고, 고향에 심리적

으로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둘 모두 화자의 귀향이 ‘완성'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19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18학년도6월 모의고사<고풍 의상>

(내 *부연(附椽):긴 서까래 끝에 텃얹는 네모지고짧은서까래.


北호장:회장(回裝).여자저고리를색깔있는헝겊으로꾸민 것
하늘로날을듯이길게 뽑은부연出끝풍경이운다
必 초마 : ‘치叩의 방언
처마끝곱게늘이운주렴에 반월(半月)이숨어
-조지훈,尸고풍의상,
아른아른봄밤이두견이소리처럼 깊어가는밤
곱아라고아라진정 아름다운치고

파르란구슬빛바탕에 자줏빛호장*을받친호장저고리 之.
1.(나)의 표현상특징에 대한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卜.

호장저고리하얀동정이환하니밝도소이다 닉J

것으?
살살이 퍼져나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곡선을 이루
의도적으로 변형한 시어를통하여 리듬감에 변화를
는곳
주고.있다.
열두폭기인치마가사르르물결을친다
전통적인 소재와예스러운 말투로고전적 분위기를
초口片끝에 곱게 감춘운혜(雲鞋)당해(唐鞋) 卜>
조성하고있다. 占
발자취소리도없이 대청을건너살며시 문을 열고
시적 상황에 등장하는인물의 행위를자연물에 빗대 r요
그대는 어느나라의 고전(古典)을말하는한마리 호접 口1

어표현하고있다.
(蝴蝶) 了
색채어를활용하여시척 대상의 아름다움을 감각적 吐
호접인 양사.뜻이 춤을추라아미(蛾眉)롤숙이고......
으로형상화하고있다.
나는이밤에 옛날에살아눈감고거.듄곳줄골라보리니
말줄임표를사용하여 시적 대상의 정적인상태와동
가는버들인양가락에맞추어흰손을흔들어지이다
적인상태가충돌하는상황을표현하고있다


卜)

之.

지문해설
(내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끝 풍경이 운다 占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半月)이 숨어 卜.

尸'

臣1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丙
*부연(附椽):긴 서까래 끝에 덧얹는 네모지고 짧은 서까래

今 ‘서까래'라는 단어를 몰랐으면 그냥 ‘화자가 지금 서까래라는 것 끝에 있는 풍경을 보고 있구나‘ 생


각하고 넘어갔으면 됐다. 어렵다고 해서 문장 자체 해석을 전부 포기하면 안된다. 잡을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잡고 넘어가야 한다. 부연(서까래)은 쉽게 말해서, 기와집 지붕에서 마당까지 길게 뻗쳐 있는 뾰 二)
卜)

족한부분을말한다. 1아

Chapter II. 적용편 199


琶g 百克

n口n

今 화자의 시선이 서까래를 ‘슥' 훑고 있다. 그래서 ‘길게' 뽑은 부연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서까래부터
서까래 끝 풍경까지 화자의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 ‘풍경이 운다'는 표현에서 ‘풍경'은 서까래 끝에 매

달려 있는 ‘종'을 말하는 것 같다. 화자가 서꺄래 끝으로 시선이 이동하는 와중에 서꺄래 끝에 매달린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낸다. 그걸 보고 ‘풍경이 운叩고 말한 것이다.

‘처마'는 서까래랑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학자가 보는 처口t에 ‘주범'이 달려있다. ‘주렴'은 우리

7t 오래된 미용실이나 증국집에 가면 출입구에 커튼 같이 주렁 주렁 달려있는 걸 말한다. 모르는 단어

는 반드시 검색해서 알고 가자. 그런 주렴 뒤로 뱐월이 보인다. 그걸 학자는 ‘주렴 뒤에 반월이 숨어'라

20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고 표현했다. 그렇게 학자가 풍경을 보고 있는데, ‘두견이 소리'가 들린다. ‘두견이'는 새의 한 종류다. 고

전소설이냐 고전 시가를 공부하다보면 자주 나오는 단어다. 소쩍새'라고도 부른다. 봄밤에 달, 풍경 등

을 보고 있는데 어디서 두견이 소리가 들려온다. 그 순간을 학자는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간다‘

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런 식의 표현은 앞서 많은 작품들에서 이미 경험했기에, 익숙해야 한다.

곱아라고아랴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빚 바탕에 자줏빚 호상*을 받친 호장저고리
호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나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곡선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호상:회장(回裝).여자 저고리를 색깔 있는 헝겊으로 꾸민 것

今 학자는 ‘호장저고리'를 보고 있다. ‘반월'을 보던 화가가 왜 갑자기 호장저고리를 본다는 거지? 아, 이

제 ‘고풍 의상'에 대해서 말하나 보다. 제목 먼저 보고 왔다면 잡을 수 있었다.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

름다운지고'에서 학자 내면세계 잡는다. 화자는 자신이 보고 있는 고풍 의상의 모습을 아름답다고 생

각하면서,구체적으로 묘샤하고 있다.

초마*끝에 곱게 감춘 운혜(雲鞋)당혜(唐鞋)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어느 나라의 고전(古典)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蝴蝶)


호접인 양 사풋이 춤을 추라 아비(蛾眉)를 숙이고......

*초마:‘치마'의 방언

弁 나는 화가가 고풍 의상을 그냥 바라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 읽으니 ‘고풍 의상을 입은 여

祁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g. 고풍 의상。1 귀신도 。t니고, 스스로 대청을 건너고 살며久1 문을
열 수는 없으니까. 제목을 먼저 보고, 시가 뭐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못했다면 화가가 지금

고풍 의상을 입은 여자'를 바라보고 있다고 해석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여기서 고풍 의상을 입은 ‘여인'이라는 것은 위 구절의 ‘호상' 저고리, ‘치마', ‘초마'라는 단어를 통해 알

수 있다. 화又t는 고풍 의상을 입은 채로 대청을 건너 들어.g는 여인을 보고 어느 나라 고전 。l。l:Zl에서

나오는 한 마리 ‘나비'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비가 날개짓을 하듯, ‘아비'를 숙이고 사풋이 춤을
추라고 말한다. 여인의 모습이 너무 모습이 고우니까, 냐비처럼 춤 한번 춰보라고 말하는 것이다. *‘야

미'는 눈썹이라는뜻이다.

또 ‘치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 당해'라는 구절에서 ‘운혜 당해'가 무슨 뜻일꺄. 나도 처음 이 시를 읽을

땐 이 시어가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몰랐지만, 치마 ‘끝에' 있다는 걸 이미지화해보니 ‘신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운혜 당해'는 ‘꽃신'이라는 뜻이다. 몰랐다면 그냥 넘기는 수밖에 없었다.

Chapter II. 적용편 201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눈 감고 거문곳줄 골라보리니

가는 버들인 양 자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어지이다

今 화자는 그렇게 춤을 추는 여인에 맞춰 자신은 거문고 연주를 하겠다고 한다. ‘나는 이 밤에 옛날

에 살叩는 무슨 의미일까 화자는 여인을 어느 ‘고전'에 나오는 나비 같다고 인식한다. 마치 자신이 지

금 옛날 이야기 속 나비 한 마리를 보고 있는 듯하니, 이 밤에 ‘옛날'에 살고 있는 듯하다고 말하는 것

이다. 마치 우리가 박물관에서 ‘모형 공룡'을 보면서 ‘쥬라기 월드'에 온 것 같다고 느끼는 것과 같다. 화

자는 여인에게, 가는 버들인 양 노래 7F락에 맞춰 흰 손을 흔들어 달라고 말하면서 시장을 .t무리한다.

이 시를 처음 읽었던 학생들 중 대부분은 읽으면서, 이 시가 ‘고풍 의상을 입은 여인'을 묘사하는 시라

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서 제목부터 봐야 한다. 제목부터 보지 않았다면, 지금 시가 무슨 말 하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조지훈,‘고풍 의상,

1.(나)의 표현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의도적으로 변형한시어를 통하여 리듬감에 변화를 주고 있다.

弁 ‘리듬감'을 판단할 때는 직접 마음속으로 읽어보면 된다. 그렇게 읽었을 때, 읽는 속도에 변화가 생

긴다면 리듬감에 변화가 있는 것이다. 2글자였던 시어가 3.글자로 바뀐다면 당연히 리듬감에 변화가 있
을 것이다. 또 시어의 발음이 바뀌면, 필연적으로 그 단어를 읽는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진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리듬감에 변화를 준다. <고풍 의상>에서는 ‘늘이운, 곱아라, 고아라, 파르란, 기인'을 통해
서 리듬감에 변화를주고 있다.

전통적인 소재와예스러운 말투로 고전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今 ‘부연, 호장 저고리, 운혜, 당해' 등과 같은 전통적 소재와 함께 ‘아름다운지고. 밝도소이다, 골라 보

리니'등의 예스러운 말투로고전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시적 상황에 등장하는인물의 행위를 자연물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寸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古典)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蝴蝶) 호접인 양 사풋이 춤을 추라 아미(蛾

眉)를 숙이고'를 보면 알 수 있듯, 화자는 여인의 ‘춤'을 ‘호접(나비)'에 빗대어 표현했다. 호접이 냐비라

20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는 걸 몰랐던 학생들은 이 선택지를 판단하는데 시간을 꽤나 썼을 것이다. 만약 호접이 나비라는 걸 몰

랐더라도 마지막 행의 ‘버들'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번을 판단할 수는 있었지만, 호접의 뜻을 알고 있

었던 학생은 판단 속도가 훨씬 빨랐을 것이다. 평7t원은 기출됐던 단어는 학생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

한다 호접도 기출됐던 단어이기에, 학생들이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문제를 냈을 확률이 높다. 그러니
기출속모르는단어가나오면 체크해두고반드시 외우자.

색채어를 활용하여 시적 대상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今 색채어는 ‘색'이 들어가 있는 단어를 의미한다. ‘파르란', ‘자줏빛', ‘하얀', ‘흰 손' 등에서 색채어의

활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를 통해서 고풍 의상과 여인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말줄임표를 사용하여 시적 대상의 정적인 상태와 동적인 상태가 충돌하


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이 선지는 지금 ‘이미지화'하면서 읽었냐고 묻는 선지다. 이미지화를 해보면 시적 대

상의 ‘동적' 상태밖에 없다. 호접인 양 아미를 숙이고 ‘춤'을 추라고 하고 있기에 정적인 이미지는 찾아
볼 수 없다. 설령 ‘아미를 숙이고'라는 부분을 정적인 상태라고 보더라도, 춤을 추는 동적 상태와 아미

를 숙인 정적 상태가 ‘충돌'한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두 모습이 ‘조화'를 이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충돌'한다고 말하려면 충돌하는 두 대상에 대한 화자의 내면세계가 서로 ‘반대'여야 한다. 하지만 해당

구절에서 화자의 충돌하는 내면세계는 없다.

시에서‘말 줄임표'룰 쓰는 이유

'여운을 남기기 위해서'이다. 예를 들어, ‘잘가, 나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잘가, 나의 사


랑...'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애틋하다. 왜냐면 뒤에 이어 붙인 ‘,..'을 통해 말하는 사람의 감정이
지속되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Chapter 11. 적g편 203


2016학년도 수능 B형 <아침 이미지1>

(가) 1.(7昑에 대한이해로가장적절한것은?

어둠은새를낳고,돌을 ‘무거운어깨를털고:는지상으로阜터 벗어냐기위해

낳고,꽃을낳는다. 朴晋들이몸부림치는모습을표현한것이다.

口七침이면, ‘노동의시간을즐기고는노동의고단함을잊기위해
어둠은온갖물상(物象)을돌려주지만 사물들이 경쾌하게 움직이는모습을표현한것이다.

스스로는땅위에굴복한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는 기존의 사물들이 새로 태어

무거운어깨를털고 난사.晋昏을반갑게맞이하는모습을표현한것이다.
물상들은몸을움직이어 ‘태양의 즐거운울림'은히눌의태양이지상에 있는

노동의 시간을즐기고있다. 사뮬들과서로어울려생기를띠는모습을표현한것


즐거운지상의 잔치에 이다

금(金)으로타는 태양의 즐거운울림. ‘세상은개벽을한叩는사물들이새로운형태로변화


아침이면, 하면서 혼란을겪는모습을표현한것이다.
세상은개벽을한다.

-박남수,尸아침 이미지lJ-

지문해설
(7昑

어둠은 새를 낳고,돌을

낳고,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한다.

今 처음 읽는다면 이해하기 꽤나 어려운 구절이다. ‘어둠이 새를 낳는다'는 게 무슨 말일까? 일단 제목

을 보자. 제목을 보니, 이 시는 ‘아침 이미지'를 표현하는 시인 것 같다. 아침이 밝아 오면서 어둠은 채,
돌, 꽃을 낳는다고 하는데 어둠이 새, 돌, 꽃을 낳는다는 게 무슨 말이지? 또 그렇게 온갖 물상을 돌려

주고 어둠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한다는태 도대체 무슨 말일까. 화자가 뭘 보고 이렇게 말했는지 알기


위해서, 눈을 감고 ‘아침 이미지'를 한 번 상상해보斗 캄캄한 밤이었다가, 점차 밝아진다. 그러면서 밤

일 때는 안 보이던 ‘새'들도 보이고, ‘꽃'도 보이고 ‘돌'도 보이기 시작한다. 叩 화자는 이 장면을 어둠이
채와 꽃과 돌을 ‘낳는다'고 표현한 것이다. 그렇게 모든 물상들을 돌려주고 완벽한 아침이 되면, 어둠은

20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사라진다. 학자는 이를 어둠이 ‘땅 위에 굴복한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해하는데 조금 어렵긴 했지만

이것도 역시 우리가 계속 봐왔던 시인의 ‘감각적' 표현이다. ‘제목'에 힌트를 얻어서, 시인이 지금 뭘 보

고 있는지 침착하게 생각하면서 접근했다면 해석할수 있었을 것이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今 날아다니는 새들,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을 보면서 화자는 이들이 아침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침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화자의 내면세계가 투영된 것이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井 아침이 밝아 오면서 물상들에게 태양이 쫙 비친다. 그 모습을 보고 화자는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태양이‘금으로'탄다고 표현한 것이다.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을 한다.

今 ‘개벽'이라는 것은 세상이 ‘완전히 뒤바뀐다'는 뜻이다. 학자는 아침 이미지를 보면서, 밤과 완전히


달라진,마치 개벽한듯한느낌을받는다.

-박남수,'아침 이미지 1

문제풀이

1.(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거운 어깨를 털고'는 지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사물들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今 학자가 인식학는 물상들은 지금 무거운 어깨를 턴 뒤,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아침을 즐기는

것이다.지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 아니다.

巳卜apter 11. 적용편 205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는 노동의 고단함을 잊기 위해 사물들이 경쾌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今 화자가 사물들의 내면세계를 어떻게 인식했는지에 집중한다. 결국 내면세계를 묻는 문제다. 화가

는 물상들이 밤 동안 가만히 있던 무거운 어깨를 털고, 아침이 되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인식

한다. 그게 전부다. ‘노동의 고단함'을 잊기 위한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것도 결국 감상의 문제인데, 내가 시를 읽으면서 제대로 잡아낸 내면세계가 없다면 이런 선택지에 흔

들린다. 지금 화자가 그냥 아침에 움직이고 있는 물상들을 보고, 그들이 ‘즐거워 보인다'라고 인식했을

분이란 걸 잡았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어? 노동의 고단함을 잊기 위해서라고도 볼 수 있을 거 같은

데...'하면서 판단의 시간이 길어지고, 결국에는 오답을 찍게 된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는 夕 존의 사물들이 새로 태어난 사물들을 반갑게 맞


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寸 이것도 화자의 인식을 제대로 잡았어야 판단할 수 있다. 화가는 그냥 아침에 움직이는 사물들을 보

고, 그들이 아침의 시간을 즐긴다고 인식할 분이다. ‘기존 사물이 새로 태어난 사물을 반갑게 맞이하

고 있는 상황을 표현하려 한 게 아니란 말이다. 시에는 ‘기존' 사물과 ‘새로 태어난' 사물을 구분할만
한근거도 없다.

‘태양의 즐거운 울림'은 하늘의 태양이 지상에 있는 사물들과 서로 어울려

생기를 띠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今 탑은 번이다. 이미지화했으면 쉽게 맞힐 수 있다.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은 물상들에


게 햇빛이 내리쬐는 모습을 보고 학자가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즉, 하늘의 태양이 지상의 사물들

과서로어울려 생기를띄는모습을표현했다고볼수 있다.

‘세상은 개벽을 한다'는 사물들이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면서 혼란을 겪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今 ‘혼란'이라는 내면세계는 시에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런 관련이 없다. 또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는

것도 아니다.분을 말한다.

20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11학년도 수능<선제리 아낙네들,그 나무>

(功 봄은그나무에게만더디고더뎌서

먹밤중한밤중새디 중뜸개들이 시끌짝하게 짖어댄다디 꽃철 이미 지난줄도.드르는지,

이개 짖으니 저 개도짖어壅萎 1 그래도여느꽃나무와다름없이


들 건너 갈메 개까지 덩달아 짖어댄다戴藁 囊纛 1 가지가득매달고있는멍울어딘가안쓰러웠지요.
亡>
늦된냐무가비로소밝혀드는꽃붚쓰逵匕 卜)
이런 zH 짖는소리 'F。1로 [A]
언뜻언뜻까여 다여 따위 말끝이들린다 환하게 타오를것이므로니도이미 길이끝난줄
r코
밤기러기 드높게 날며蓬i蕁纛馨 鑒襲 囊藝 1 까뱌득하게 잊어버리고한참이나 거기 멈춰 서 있었지 卜.
노J

추운땅으로떨어뜨리는소리하고남이 아니다 1 요
앞서거니뒤서거니 의좋은그소리하고남이아니다 그 산에서 내려두달거리나제자릴 찾지못해

콩밭김칫거리 헤매고다녔던저난만한봄길어디,
아쉬울때미늘한접이고가서 늦깎이 깨달음함께 얻으려고한나절
卜)
군산묵은장가서팔고오는선제리아낙네들 나도병든그나무곁에서서성거렸지요. 占

팔다못해파장떨이로넘기고호는아낙네들 이봄가기 전처;나무도푸릇한잎새 매달까요? r요


尸T

시오릿길한밤증이니 무거운청록으로여름도지치고말면

십릿길 더7汐F지 불타는소신공양틈새가난한소지(燒j囹亢 r玄

빈광주리야가볍지만 저 나무도가지가지마다지펴 올릴수있을까요?


빈배요기도못하고오죽이냐가벼울까
*소지:부정올없애고신에게소원을빌기 위하여 태워서 공증
그래도이고생혼자하는게 아니라
에 올리는종이.
卜>
못난백성 占
-김명인,r그 나무긔- 卜)
못난아낙네끼리끼리나누는고생이라

얼마나의좋은한세상이더냐 r쏘

그들의 말소리에 익숙한지 1吐
1.[시와1리를비교한내용으로가장적절한것은?
어느새 개 짖는소리 뜸해지고
떼는IBl와달리대조를통해주제의식을강조한다
밤은 내가밤이다하고말하려는듯어둠이 눈을 멀뚱
囚는IBl와 달리유샤한구절을병치하여 운율감을
거린다
조성한다.
.고은,甲선제리 아낙네들,-
IBl는囚와달리공감각적심상을통해입체감을부 占

여한다. 卜.

口'
包IBl는囚와달리 현재 시제를사용히며 현장감을부 山
(다)
각한다. 而
한해의 꽃잎을며칠 만에활짝피웠다지운
田1는 囚와 달리의성어를 통해 구체적인 생동감을
벚꽃가로따라가다가
부여한다
미처 제꽃한송이도펼쳐들지못하고멈칫거리는
늦된그나무말견했지요. [미
2.-咆메 대한설명으로적절하지않은것은?
들킨게부끄러운札그나무
:‘군산 묵은장'과‘선제리'샤이의 거리로,‘한밤 占
시멘트개울한구석으로비틀린뿌리감춰놓고 卜>

중;‘십릿길'과 더불어‘아낙네들'이 처한상황을 구 빠


앞줄아름드리그늘속에 반쯤숨어 있었지요. 牢
체적으로 나타낸다.

Chapter II. 적용편 207


:‘끼리끼리'와 상관되는 것으로,공동체적 삶에 :가을의 나뭇잎을‘깨달음'과 관련하여 표현한

공감하는화자의 태도가 내포되어 있다. 것으로,‘불타는소신공양'과대비되어 화자의 겸손

:‘늦된 나무'가피워 낼‘꽃'을 성스러운 불에 비 한태도를드러낸다

유한 것으로,‘늦된 나무'에 대한 화자의 기대가 내


포되어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봄길'로,일탈


적 삶에 대한화자의 갈망이 간절한것이었음을 나

타낸다.

지문해설
(나)

먹밤중 한밤중 세터 중뜸 개들이 시끌짝하게 짖어댄다


이 개 짖으니 저 개도 짖어

들 건너 갈메 개까지 덩달아 짖어댄다

이런 개 짖는 소리 사이로

언뜻언뜻 까 여 다 여 따위 말끝이 들린다

今‘이미지화'한다.개짖는 소리가들려야 한다.

‘언뜻언뜻 까 여 다 여' 따위의 말끝이 들린다는 것은 “그렇다니까, 맞습니다” 하면서 아낙네들이 대화

하고 있는데, 멀리 있다보니 언뜻 언뜻 ‘孔 다' 소리 밖에 안 들린다는 뜻이다.

밤 기러기 드높게 날며

추운 땅으로 떨어뜨리는 소리하고 남이 아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의좋은 그 소리하고 남이 아니다

寸 화가는 밤 기러기 소리가 야낙네들 대화 소리와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밤 기러기의 울음소리

와 아낙네들의 대화 소리를 ‘남이 아니다'라고 말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화자가 자연과 인간이 서

로조화를이루고 있는모습을표현했다고볼수 있다.

콩밭 김칫거리
아쉬울 때 마늘 한 접 이고 가서

군산 묵은장 가서 팔고 오는 선제리 아낙네들


팔다 못해 파장떨이로 넘기고 오는 아낙네들

20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今 아낙네들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파장떨이'라는 건 판매 .t감 시간에 아직도 팔리지 않은 물건 값
을 낮춰서 파는 걸 말한다. 아낙네들이 ‘팔다 못해 파장떨이로 넘기고' 온다는 걸 통해, 물건을 久仁t는

사람들이 몇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하도 안 팔리니, 물건을 사7t는 몇 안 되는 사람들에게 싼값에 다

팔아버리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아낙네들의 궁핍한 현실이 느껴진다. 반면 ‘남은' 걸 파장떨이로 ‘전부

다' 줘버린다는 부분에 주목한다면 시골의 인심이 느껴진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오릿길 한밤중이니
십릿길 더 가야지

빈 광주리야 가볍지만

빈 배 요기도 못하고 오죽이나 가벼울까

今 학자는 밥도 못 먹은 채, 먼 길을 더 걸어야 하는 아낙네들의 마음에 공감한다.

그래도 이 고생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모.나 밴서
人 匕二 '기 匕)

못난 아낙네 끼리끼리 나누는 고생이라

얼마나工)의좋은 한세샅이더냐

今 그래도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다 같이 고통을 나누고, 견딘다는 점에서 화자가 인식하는 세

상은‘의좋은 한세상이다.

그들의 말소리에 익숙한지


어느새 개 짖는 소리 뜸해지고

밤은 내가 밤이다 하고 말하려는 듯 어둠이 눈을 멀뚱거린다

井 줄어든 개 짖는 소리와 캄캄한 밤의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표현하면서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고은,‘선제리 아낙네들J-

穹 문제 모두 (나)와 (다)롤 해석해야 풀 수 있는 문제다. (다)의 해설로 들어가 보자.

(태

한 해의 꽃잎을 며칠 만에 활짝 피웠다 지운

벚꽃 가로 따라가다가

미처 제 꽃 한 송이도 펼쳐 들지 못하고 멈칫거리는


늦된 그 나무 발견했지요.

Chapter 1 1. 적용편 209


今 학자는 벚꽃 가를 걸어가다가 아직 꽃 한 송이도 피우지 못한 ‘늦된' 나무를 발견한다. 다른 나무들

은 이미 꽃을 활짝 피우고, 이제 꽃잎이 져가는데 이 나무는 아직 꽃조차 피우지 못했다.

들킨 게 부끄러운지,그 나무

시멘트 개울 한 구석으로 비틀린 뿌리 감줘놓고


앞줄 아름드리 그늘 속에 반쯤 숨어 있었지요.

今 화자는 그 나무가 자신에게 들킨 것을 ‘부끄러워한다'고 생각한다. 나무를 ‘위안화'한 거 잡아 준다.


그 나무는 길 가장자리에 있는 시멘트 개울 한 구석으로 뿌리를 감추고, 큰 나무들이 만들어 낸 그늘
속에 몸을 반쯤 감추고 있었다.

봄은 그 나무에게만 더디고 더뎌서

꽃철 이미 지난 줄도 모르는지,
그래도 여느 꽂나무와 다름없이

가지 가득 매달고 있는 멍울 어딘가 안쓰러웠지요.

今 지금 화자가 보고 있는 나무는 봄이 다 지나7F는네도 아직까지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그걸 화가

는 ‘봄이 그 나무에게만 더디다'고 표현했다. 그 나무는 꽃철이 이미 지난 줄도 모르고, 꽃을 피우려고

가지 7F득 멍울을 매달고 있었다. 그 모습이 학자는 안쓰럽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운동회에서 릴레이

를 하는데 다른 친구들은 다 들어왔다. 그런데 딱 한 친구만 아직도 운동장을 돌고 있다. 그 친구는 다

른 친구들보다 느려서 2바퀴나 더 돌아야 하는 상황이다. 홀로 운동장을 뛰고 있는 그 친구를 보며 우


리의 마음은어떨까.‘안쓰럽지'않을까?

늦된 나무가비로소 밝혀드는꽃불 성화.

환하게 타오를 것이므로 나도 이미 길이 끝난 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한참이나 거기 멈춰 서 있었지요.

今 이 늦된 나무는 언젠가 꽃을 피울 것이다. ‘꽃불 성화'를 밝혀들 것이다. 화자는 그런 나무를 한참

동안이나 쳐다본다. 아래까지 읽어보면 알겠지만, 화자는 그 나무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봤다. 늦

된 그 나무가 마치 자신처럼 느껴진 것이다. 뭔가 모르게 마음이 가고 안쓰러워서 화자는 한참 동안이


나그나무를바라본다.

산에서 내려 두 달거리나 제자릴 찾지 못해


헤매고 다녔던 저 邑)난만한 봄길 어디.

늦깎이 깨달음 함께 얻으려고 한나절


나도 병든 그 나무 곁에서 서성거렸지요.

21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今 나무를 통해서 화자는 회상에 잠긴다. 이제껏 정말 많이 봤던 전개이기에 잡아냈어야 했다. 나무

를 ‘매개'로 ‘자리를 찾지 못하고 헤매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화자도 산에서 내려와 두 달 동안 자
리를 찾지 못하고 꽃이 활짝 핀 봄 길을 헤매고 다녔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자기 길을 찾아 가는데, 화

자는 ‘방황'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자신과 닮은, 남들보다 늦은 시기에 꽃을 피우고자 애쓰

는 나무가 있다.

그래서 화자는 자신이 동질감을 느낀 늦된 나무와 함께, 늦깎이 깨달음을 얻으려고 한나절 동안이나 그

병든 나무 곁에서 서성였다. 여기서 ‘병든'은 나무를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쓰는 단어가 아니다. 단어 하

나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자, 그냥 다른 나무들과 달리 꽃을 늦게 피우니까 ‘병들었다'고 표현한

것일 분이다. 이 단어 하나만 보고 화자가 ‘나무'를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판단하면 안된다. 오히려 화

자는 지금 나무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늦된 나무를 ‘안쓰럽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봄 가기 전 저 나무도 푸릇한 잎새 매달까요?

무거운 청록으로 여름도 지치고 말면


불타는 소신공양 틈새 가난한 소지(燒紙)*,
저 나무도 가지가지마다 지펴 올릴 수 있을까요?

' 소지: 부정을 없애고 신에게 소원을 빌기 위하여 태워서 공중에 올리는 종이

井 ‘이 봄이 가기 전 저 나무도 푸릇한 잎새 매달까요?'라는 구절에서 나무가 봄이 끝나기 전.푸릇한 잎

새를 매달기를 바라는 화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혹여냐 봄에 꽃 피우지 못해도 무거운 청록으로 여름

이지치는날에 꽃을피울수 있지 않을까기대한다.

여기서 ‘불타는 소신공양'과 ‘가난한 소지'는 비유적 표현이다. ‘불타는 소신공양'은 나무들이 화려하게

매달고 있는 꽃을 말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들은 마치 ‘불에 타는 듯'이 화려하고 강렬하다. 화자는
그 사이에 피어 나는 한 가지 꽃을 ‘가난한 소지'로 표현한다. 불에 타는 듯한 화려한 소원들 사이로, 늦

된 나무의 작고 가난한 소원 하나도 지펴 올릴 수 있을까. ‘저 나무도 가지가지마다 지펴 올릴 수 있을

까요?'라는 구절에서 늦된 나무가 꽃을 피웠으면 하고 바라는 화자의 소망이 느껴진다. (보통 문학에서

‘가난하다'고 말하는 것은‘겸손함'의 표현이다.)

-김명민,‘그 나무.-

문제풀이
‘..

1.[시와IBl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시는IBJ와 달리 대조를 통해 주제 의식을 강조한다.

Chapter II. 적용편 211


今 [시에는 대조가 없다. 오히려 ‘개 짖는 소리'와 ‘밤 기러기 높게 나는 모습'이 아낙네들과 조화를 이

룬다. [Bl에는 대조가 있다. 활짝 피운 벚꽃과 늦된 그 나무, 불타는 소신공양과 가난한 소지 등이 대조

를 이룬다. 대조를 하면 필연적으로 주제 의식은 강조된다. 주제 의식은 ‘내면세계'라고 했었다. 대조를

쓰면 화자의 내면세계가 더 효과적으로 강조된다. ‘나는 꼴찌여서 슬프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내 친구

들은 다 1등인데, 나만 꼴찌여서 슬프다'라고 말하는 게 ‘슬프다'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학자는 활짝 꽃 피운 나무들 속, 꽃 한 송이도 피우지 못하고 있는 나무를 제시했다. 이로써 그 나무를

안쓰럽게 여기는화자의 내면세계가강조되고 있다.

1시는IBJ와 달리 유사한 구절을 병치하여 운율감을 조성한다

井 답은 번이다. [시에서는 ‘이 개 짖으니 저 개도 짖어', ‘시끌짝하게 짖어댄다- 정달아 짖어댄다-'

남이 아니다' 등의 유사한 구절을 통해 운율감을 조성하고 있다. 운율감이란 쉽게 말해 리듬감이다. 유


사한 구절을 병치하면 당연히 독자는 리듬감을 느끼게 된다. *‘병치'란 ‘나란히 놓다'는 뜻이다. [Bl에

는유사한구절의 병치가 없다.

[Bl는1시와 달리 공감각적 심상을 통해 입세감을 부여한다.

今 공감각적 심장을 판단할 때는 2개의 심장이 서로 연관되어 나타났는지 보면 된다. [시에는 공감각적
심장이 있다. ‘밤 기러기 드높게 날며 추운 땅으로 떨어뜨리는 소리'를 통해 알 수 있다. 소리라는 건 ‘청

각'이다. 그런데 그 소리를 ‘떨어뜨린'다고 했다. 청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므로 공감각적 심상이

다. 단 한구절만 공감각적 심상이 있어도 그걸 가지고 선택지에서 물어볼 수 있기 때문에, ‘공감각적 심

상'이 있었는지 찾으러 갈 때는 반드시 꼼꼼하게 모든 구절을 봐야 한다. [BJ에는 공감각적 심상이 없다.

IBl는1시와 달리 현재 시체를 사용하여 현장감을 부각한다.

今 [시는 현재 시체를 썼지만 [Bj는 과거 시체를 썼다. 현재 시체를 사용하면 당연히 현장감이 부각된

匡) [BJ는 [시와 달리 의성어를 통해 구체적인 생동감을 부여한다.

今 阻], [B] 모두 의성어가 없다. 의성어라는 것은 ‘사물이나 사람의 소리를 흉내낸 말'이다. ‘멍멍, 우
당탕. 삐그덕' 등이 있다. [시의 ‘까 여 다 여'는 ‘원래' 사람의 ‘말'을 나타낸 표현이다. 즉, ‘흉내낸' 말이

아니다.그렇기 때문에 의성어라고볼수 없다.

f加. 의성어와 자주 같이 나오는 것이 ‘의태어'이다. 의태어란 ‘사물이나 사람의 움직임을 흉내낸 말'이
다.‘아장아장,번쩍번쩍,엉금엉금'등이 있다.

21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시에 대한설명으로적절하지 않은 것은?

: ‘군산 묵은장'과 ‘선제리' 사이의 거리로, ‘한밤중', ‘십릿길'과 더불어 ‘


아낙네들'이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나타낸다.

吟 길이 시오릿길인데, 지금 오릿길을 걸어왔다. 아직 ‘십릿길'이 더 남았다. 그래서 ‘십릿길 더 7F야지'

라고 표현한 것이다. 아낙네들이 가야할 길을 ‘멀다'라고 하지 않고, ‘시오릿길'이라고 표현했으니 아냐

네들이 처한상황을구체적으로 나타낸 것 맞다.

巨) 匹) : ‘끼리끼리'와 상관되는 것으로, 공동체적 삶에 공감하는 화자의 태도

가 내포되어 있다.

今 ‘이 고생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끼리끼리 나누는 고생이라', ‘의좋은 한세상' 등의 표현을 통해서 화

자가아낙네들의 공동체적 삶에 공감하고 있음을알수 있다.

: ‘늦된 나무'가 피워 낼 ‘꽂'을 성스러운 불에 비유한 것으로, ‘늦된 나무'

에 대한 화자의 기대가 내포되어 있다.

甘 늦된 나무가 ‘꽃불 성화'를 피우길 기대하며 ‘한참이나 멈춰 서 있었다'는 걸 통해서, ‘꽃불 성화'에

는‘늦된 나무'에 대한화자의 기대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봄길'로, 일탈적 삶에 대한 화자의 갈


망이 간절한 것이었음을 나타낸다.

甘 답은 번이다. 화가는 두 달거리나 ‘난만한 봄길'을 헤매면서 ‘깨달음'을 얻고자 노력했다. 여기서 ‘

난만한 봄길'에는 어떤 내면세계가 담겨 있다고 해석해야 할까. 학자는 난만한 봄길에서 깨달음을 얻

고사 했지만, 결국 얻지 못했다. 그렇기에 늦깎이 깨달음을 ‘함께' 얻으려고 ‘병든 그 나무' 곁을 서정

인 것이다. ‘난만한 봄길'은 학자가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떠돌던 곳이다. 다르게 말하면 학자가 ‘방황'

하던 곳이라할수 있다.

선택지에서 말하는 ‘일탈적 삶'을 맥락상, ‘깨달음이 있는 삶'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다. 그럼 화자가 난

만한 봄길을 ‘헤매'면서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것은 ‘일탈적 삶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 것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헤매이는 행동'을 ‘일탈적 삶에 대한 갈망'이 드러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런데, ‘난만한 봄길' 자체가 ‘일탈적 삶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는 건 아니다. 앞서 말했듯, ‘난만한 봄길'

은 ‘화자갸 방황하던 곳'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Chapter II. 적용편 213


: 가을의 나뭇잎을 ‘깨달음'과 관련하여 표현한 것으로, ‘불타는 소신공

양'과 대비되어 화자의 겸손한 태도를 드러낸다

今 ‘불타는 소신공양'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 생각하지 못했다면 판단하기 어려웠다. 시 해석 때 같이 봤


지만, ‘불타는 소신공양'은 ‘그 나무' 주변에 ‘활짝 펴있는 꽃'들을 말한다. 학자는 ‘그 나무' 주변에 있는

만개한 꽃들을 ‘불타는 소신공양'으로 인식했고, 그 소신공양 속에서 ‘그 나무'도 꽃 하나 피울 수 있겠

는지 묻는다. 시 속 화자의 내면세계를 공감하며 읽었다면 눈치챘겠지만, 화자는 지금 그 나무와 자신


을 ‘동일시'하고 있다. 화자 눈에는, 다른 나무들과 다르게 자신만 꽃을 피우지 못하는 ‘그 나무'가, 두

달 거리다 제자리를 찾지 못해 서성거리는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다. 따라서 ‘불타는 소신공양 틈새 가난

한 소지(燒紙), 저 나무도 가지가지마다 지펴 올릴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화자의 의도는, 사실 화가가

자기 스스로 ‘저도 소원 하나 빌어도 될까요?'하고 자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나무'에 빗대어,

‘많은 소원들 중 저도 소원 하나를 빌어도 되겠습니까'하는 자신의 ‘겸손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f加. 앞서도 말했지만, 문학에서 ‘가난한'은 보통 ‘겸손함'을 드러내는 뜻으로 쓰인다

21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09학년도 9월
<꽃밭의 독백 구사소 단장;나무를위하여,만언사>

(가) 산비알과바위너설에서 목움츠린 나무들아


노래가낫기는그중냐아도 다시고개들고절로터져 나올잎과꽃으로
구름까지갔다간되돌아오고, 숲과들판에 떼 지어 설 나무들아
c)
r )
네 발굽을쳐 달려간말은 -신경림,尸나무를위하여,-
바닷가에 가멎어 버렸다.

활로잡은산돼지,매1鷹1로잡은삳새들에도 (q) J

이제는벌써 입맛을잃었다. 사립을젖혀 쏘고망혜를조여 신고,

#oF. 。t침。t다 개벽하는 꽃0 . 조대(釣臺)*로내려가니 내 노래 한가하다.

네가좋기는제일좋아도, 원근산천이 흥일(紅日)을띄었으니,


물낯바닥에 얼굴이나비취는 만경창파는모두다금빛이라. 卜)


헤엄도모르는。卜1와같이 낚시롤드리우고무심히 앉았으니,
r묘
나는네 닫힌문에 기대섰을뿐이다. 은린옥척(銀鱗玉尺)*이 절로와무는구나. 尸1

문 열어라꽃아.문 열어라꽃아. 구태여 내 마음이 취어但먼執)가아니로다지취(志趣)를 了



벼락과해일만이 길일지라도 취함이라.

문 열어라꽃아.문 열어라꽃아. 낚대를떨쳐 드니 사면에 잠든백구(白鷗),


내 낚대그림자에 저 잡을날만여겨 다놀라날겠구나.
[원주(原註)]사소:사소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처녀 백구야날지 마라너잡을내 아니다. 卜)
로 잉태하여,산으로 신선수행(科玗山修行)올간 일이 있는데,이
네본디영물이라내 마음모를소냐. 占
卜)
글은그떠나기 전그의 집꽃밑쩨서의 독백.
평생의 곱던 임을천 리에 이별하고,
r코
사랑은커니와그리움을못이기어, 卜
-서정주,‘꽃밭의 독백苾t소(娑蘇)단장,- 眩
수심이 첩첩하니 마음을둘데 없어,

흥없는일간죽(二竿竹)을실없이 드렸은들,
(내
고기도상콴않거늘하믈며너잡으랴.
어둠이 오는것이 왜두렵지 않으리
그래도내 마음을아무도못믿거든,
불어 닥치는비바람이 왜무섭지 않으려 以)
너가진긴부리로내 가슴쪼야헤쳐, 占
잎들더러 썩고떨어지는어둠속에서
흥중의 붉은마음보면은아오리라. 卜,
가지들휘고꺾이는비바람속에서
공명도다던지고성욘을갚으려니, 石
보인다꼭잡은너희들작은손들이
갚을법도있거니와이 사이 일 없으니, 石
손을타고흐르는숨죽인흐느낌이
성체(盛世)에 한번(閒民尹되어 녀 좇아다니려니,
어둠과비바람까지도삭여서
날보고날지 마라네벗님되오리라.
더 단단히 뿌리와몸통을키운다면
너희 왜모르랴밝는날어깨와가슴에 必조대:낚시를하는곳.
더 많은꽃과열매를달게되리라는걸 士은린옥척:모양이 좋고큰물고기

出한민:한가로운백성.
산바람바닷바람보다도짓궂은이웃들의
1아
비웃음과발길질이 더 하프고서러워 -안조원,尸만언사,-

Chapter II. 적용편 215


1.(가)一(다)의 공통점으로가장적절한것은?
들어왔다.솔개가날아가내리는곳에집을지으라
자연의 실싱메 어울리는 다양한 색채어를 사용하
는졔시를받고서 선도산에 정착하여 신선이되었
고 있다.
다.사소가처음삼한땅에 이르러 자식을낳으니,
의인화된 청又뗘j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활용하고
그가동국(東國)의 첫 욍피 되었다.무릇혁거세와
있다.
알영의 유래를말하는것이리라.
정형적인 운율을 살려 시적 안정감을 확보하고 있


‘사소'의 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추어 <보기>를 새
명암의 대비를통해 화자의 내면을드러내고 있다.
롭게 해석했군.
유장한어조로 경건한분위기를조성하고 있다.
<보기>에 없는‘노래'와‘구름'같은 시어로 바다 건

너고향을그리는‘사소'의 심정을나타냈다고볼수
있어
2.(가)와(다)의시어에대한설명으로가장적절한것은?
‘꽃'은 시적 주제를 부각하기 위해 <보기>밖에서
가져온소쟤야.
1一一 <보기>와 달리‘사소'가‘처녀로 잉태'했다고 한 것

一一 은‘샤소'를특별한존재로만들기위한설정이야.
산재
<보기>를근거로 원주를 붙인 데에는 원주를 참조
개벽 函 하여 시를 이해하기 바라는 시인의 의도가담겨 있

。卜1 벗님 화자가부러워하는대상

4.(나)의 시적 화자의 태도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


절한것은?
3.시인이<보기>의 옛 기록을 바탕으로(가)를 썼다고
미래에 대한낙관적 기대를 경계하고 있다.
할 때,창작과정을추리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거으多 작은존쟤들의 연대에 대한믿음을드러내고 있다.

시련을 극복한 대상을 격려하는 마음을 나타내고

<보7卜 있다.

과거의 고난 체험에 대한관조적 심정을보여주고


경주 선도산({山桃山)에 신모(神母)가 있었는데 그
있다.
이름을‘사소'라 했다.일찍이 신선술을 터득히여
약朴들에게 외부의 도움에 대한 열린 자세를 권고
멀리 바다 건너 서쪽 나라로부터 해동(海東)으로
하고 있다.

지문해설
(7衿

노래가 낫기는 그중 나아도

구름까지 갔다간 되돌아오고,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

바닷가에 가 멎어 버렸다.

21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井 노래가 제일 낫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름까지 갔다가 되돌아온다.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
바닷가에 멎어 버렸다. ‘그증 나아도, 되돌아오고', ‘멎어 버렸다'라는 말에서 화자가 지금 상황을 ‘부

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단어를 섬세하게 보면 여기까지만 보고도 많은 걸

봅아낼 수 있다.

乃力. '女처음 읽을 때, 섬세하게 말의 뉘앙스의 의口 까지 생각해주면서 읽자. 그래야 내면세계 공감이


빨리 되고,더 정확하게 독해할 수 있다.

활로 잡은 산돼지,매1鷹J로 잡은 산새들에도
이제는 벌써 입맛을 잃었다.

今 화자는 산돼지, 산새에‘도' 벌써 입맛을 잃었다. 산돼지, 산섀는 화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대상들
이다. 화자에겐 산돼지와 산새도 앞서 나온 노래, 말과 같은 존재들인 것이다.

꽂아.아침마다 개벽하는 꽂아.

井 꽃이 아침마다 개벽한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 개벽이라는 것은 ‘세상이 처음으로 생겨 열린다'는뜻

이다. 밤에는 어둠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꽃이, 아침이면 ‘활짝 핀'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난다. 이를 보

고 화자는 ‘꽃이 아침마다 개벽'한다고 표현한 것이다. 화가는 꽃들이 아침마다 새로운 세상을 여는 것

같다고 느낀 듯하다. 상상해보면 <ot침 이미지>에서 어둠이 물상들을 낳는다고 했던 것과 이미지가 비

슷하다는 걸 알수 있다.

네가 좋기는 제일 좋아도,

물낯바닥에 얼굴이나 비추1는


헤엄도 모르는아이와 같이

나는 네 닫힌 문에 기대섰을 뿐이다

井 하지만, ‘네가 좋기는 제일 좋아도', ‘기대섰을 분이다'라는 말을 봤을 때, 꽃도 뭔가 화자가 바라는

것을모두층족시켜주진 못하나보다.

화자는 지금 ‘물낯바닥에 얼굴이나 비취는 헤엄도 모르는 아이'같이 꽃을 내려다보고 있는 거 같은데,

꽃은 닫혀 있다. 꽃이 ‘닫혀'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지금 화가는 자신이 처한상


황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 지금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것만 잡는다.

문 열어라 꽂아.문 열어라 꽂아

巳卜a口ter 11. 적용편 21了


벼락과 해일만이 길일지라도

문 열어라 꽂아.문 열어라 꽂아.

寸 닫혀 있는 꽃이 ‘문을 여는 것'이 화자가 바라는 이상적인 상황인가보다. 문을 연 꽃 뒤로, 펼쳐진

것이 벼락과 해일 분일지라도, 학자는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모험을 떠나면 가시에 찔릴 수

도 있고, 맹수를 만나 죽을 수도 있지만, 지루한 현실 속에서 죽어7t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화자는 지금 자신이 부정적으로 느끼는 이 현실 속에서 벗어나고자, 꽃에게 ‘문 열어라'라

고 반복해서 발한다. 화자의 반복적인 외침을 통해, 부정적 현실을 벗어나려 하는 화자의 간절한 마음
이‘심화'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

水 [원주(原註)] 사소 : 사소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 처녀로 잉태하여, 산으로 신선수행(神仙修行)을 간 일이 있는데,


이 글은 그 떠나기 전 그의 집 꽂밭에서의 독백.

-서정주,'꽃밭의 독백-사소(娑蘇)단장.-

守 (7昑만 읽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나 보니, 3번 문제는 (7昑만 읽고 풀 수 있다. 먼저 풀자.

문제풀이

3. 시인이 <보기>의 옛 기록을 바탕으로 (가)를 썼다고 할 때, 창작 과정을 추리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얀으 거으구

<보 기>

경주 선도산({山桃山)에 신모(神母)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사소'라 했다. 일찍

이 신선술을 터득하여 멀리 바다 건너 서쪽 나라로부터 해동(海東)으로 들어


왔다. 솔개갸 날아가 내리는 곳에 집을 지으라는 계시를 받고서 선도산에 정

착하여 신선이 되었다. 사소가 처음 삼한 땅에 이르러 자식을 낳으니, 그가 동


국(東國)의 첫 왕이 되었다. 무릇 혁거세와 알영의 유래를 말하는 것이리라.

‘사소'의 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추어 <보기>를 새롭게 해석했군.

井 (7昑의 화차인 ‘사초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현실의 벽에 막혀 그러지 못하고 있다. 내
면세계와 행동이 대비되는 것이다. 이는 사소의 ‘내적 갈등'에 해당한다.

21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咬昏惠 감상코칭.‘갈등'의 종류

갈등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외적 갈등이고, 다른 하나는 내적 갈등이나. 외


적 갈등은 말 그대로 겉으로 드러나는 갈등이고, 내적 갈등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으로 하는 갈등을 말한다.

작품에 외적 갈등이 있다고 하려면 두 명 이상의 인물들이 서로 ‘대화'를 통해 적대

감을 보이거나, 서로 비판하거나 하는 등의 장면이 있어야 한다. 반드시 ‘겉으로' 갈등

이 드러나야 한다. 철수와 영희가 서로 미워하고 있는데, 마음 속으로만 욕을 하고 ‘

겉으로는' 잘 지낸다. 그럼 ‘외적 갈등'이 있다고 할 수 없다. 외적 갈등은 ‘겉으로' 드

러나기에,독자가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내적 걀등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서로 다른 내면세켸가 내 안에

누 서 충돌하는 것이다. ‘학원을 갈까 말까', ‘이걸 먹을까 말까', ‘고백을 할까 말까' 등의

卜 고민들은 서로 다른 내면세계가 내 마음 속에서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내적 갈등이


라 할 수 있다. 3개의 내면세계가 충돌해도 되고, 4개가 충돌해도 된다. 첫 번째의 경
우는 대부분의 학생들이‘내적 갈등'이 있다고 잡아낸다.

두 번째는 화자의 내면세계와 현실 속 화쟈의 모습이 충돌하는 경우이다. (가)의 화

자가 딱 이 경우다. 화자의 내면세계는 ‘새로운 세계로의 열망'인데, 현실 속 화자의


모습은 ‘닫힌 문에 기대섰을 뿐'이다. 노트 필기를 하고 싶은데, 펜이 없어서 하지 못
한다. ‘내적 갈등'이다. 괴롭힘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고 싶은데, 일진들이 무서워서
가만히 있는다.‘내적 갈등'이다.

학생들에게 방금 설명한 두 번째 경우를 보여주고 ‘내적 갈등'이 있냐고 물어보면,


없다고 대답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서로 다른 두 내면세계가 충돌하지 않아

中 도 내적 갈등이 있을 수 있다. 두 번째 경우도 내적 갈등이라는 걸 명심하자. 정말중


누白鑒 요하다.

巨) <보기>에 없는 ‘노래'와 ‘구름' 같은 시어로 바다 건너 고향을 그리는 ‘사소'

의 심정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어.

今 답은 번이다. 우선 ‘노래'와 ‘구름'을 화자갸 어떤 의미로 샤용했는지 보자. 결국 이것도 내면세계

를 묻는 문제다. 우리가 시를 읽으며 잡은 내면세계로 감상해보자면, (7昑에 활용된 ‘노래'와 ‘구름' 같

Chapter II. 적용편 219


은 시어는 새로운 세계를 향한 지향이 실패하고, 좌절을 겪은 화자가 자신의 모습을 비유하기 위해 쓴

것이라 봐야 한다. 따라서 ‘노래'와 ‘구름'은 ‘마다 건너 고향'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심정을 드러낸 것이

라고 할 수 없다. 내면세계 공감을 제대로 한 학생이라면 ‘바다 건너 고향을 그리는'이라는 말을 보자

마자 이상함을 느꼈을 것이다. ‘고향을 그리워한다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장이 어색하게 느껴졌을

것이다.이 문제 정답률이40%밖에 되지 않는다.

‘꽃'은 시적 주제를 부각하기 위해 <보기> 밖에서 가져온 소재야.

今 ‘시적 주제'란 시에 나타나는 ‘화자의 주된 내면세계'를 뜻한다. 시에서 화자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열망'을 표출한다. 그 열망을 ‘문 열어라 꽃아'라는 구절로 드러내고 있으므로, ‘꽃'은 시적 주제를 부각

하기 위해<보기>밖에서 가져온소재라할수 있다.

<보기>와 달리 ‘사소'가 ‘처녀로 잉태'했다고 한 것은 ‘사소'를 특별한 존재

로 만들기 위한 설정이야.

井 시인이 왜 자소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고자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처녀로 잉태(임신)했

다'고 한 것은, 샤소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기 위한 설정인 건 맞다. 처녀로 임신하는 것은 있을 수 없

는, 특별한 일이기 때문이다. <보기>를 보면 사소는 ‘일찍이 신선술을 터득'하고, 선도산의 ‘신선'이 된

다. 일반인과 다른 특별한 존재인 것이다. ot口t (7昑 시를 쓴 시인도, 이처럼 사소가 특별한 존재라는 걸

말하기 위해서 <보기>와 달리, ‘처녀로 잉태'했다는 설정을 추가로 넣은 게 아닐까:

<보기>를 근거로 원주를 붙인 데에는 원주를 참조하여 시를 이해하기 바

라는 시인의 의도가 담겨 있어

今 당연하다. 각주를 붙여주거나 원주를 붙이는 이유는, 독자가 각주와 원주 속 내용을 참고해서 작
품을이해했으면 하기 때문이다.

지문해설
(나)

어둠이 오는 것이 왜 두렵지 않으리


불어 닥치는 비바람이 왜 무섭지 않으려

잎들 더러 썩고 떨어지는 어둠 속에서
가지들 희고 꺾이는 비바람 속에서
보인다 꼭 잡은 너희들 작은 손들이
손을 타고 흐르는 숨죽인 흐느낌이

22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어둠과 비바람까지도 삭여서

더 단단히 뿌리와 몸통을 키운다면

너희 왜 모르랴 밝는 날 어깨와 가슴에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달게 되리라는 걸

今 어둠, 비바람이 무섭고 힘들겠지만, 서로 손 꼭잡고 버티며 뿌리와 몸통을 키운다면 이후 날이 밝

고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달게 될 것이라는 화자의 생각이 드러난다. ‘서로 의지하면서 힘든 걸 참고 견


디면,' 좋은 날 온다'는 화자의 생각을 ‘나무'들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화자는 나무를 상상하며 자신
의 내면세켸를드러내고 있다.

산바람 바닷바람보다도 짓궂은 이웃들의


비웃음과 발길질이 더 아프고 서러워

산너알과 바위너설에서 목 움츠린 나무들아

다시 고개 들고 절로 터져 나올 잎과 꽃으로

숲과 들판에 떼 지어 설 나무들아

井 지금은 짓궂은 이웃들의 비웃음과 발길질을 받아 목 움츠려 있지만, 학자는 그 나무들이 다시금 잎
과꽃을터트리고숲과들판에 떼 지어 설 것이라 믿고 있다.

-신경림,‘나무를 위하여:

穹 (나)만 읽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나 보니, 4번 문제는 (나) 단독 문제다. 먼저 풀고, (다)를 읽자.

문제풀이

4.(나)의 시적 화자의 태도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미래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경계하고 있다

今 ‘더 단단히 뿌리와 몸통을 키운다면, 너희 왜 모르랴 밟는 날 어깨와 가슴에, 더 많은 꽃과 열매를달


게 되리라는 걸'이라는 말을 통해서 화가가 미래에 대해 낙관적 기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어툼이 오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슬픈 현실이지만, 이 순간을 버티면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화자의 생각

이 드러난다. 여기까지가 끝이다. 시에서, 이런 낙관적 기대를 ‘경계'하는 내면세계는 없다.

작은 존재들의 연대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Chapter II. 적용편 221


井 답은 번이다. 시적 화자의 태도 즉, 내면세계를 묻는 문제다. (나)에 드러난 화자의 내면세계는

나무들이 힘들어도 서로 의존하며 참고 꿋꿋이 견뎌서, 이후 밝은 날을 맞이할 거라는 희망'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가장 비슷한 것을 드러낸 것이 번이다. 시에서 화자는 작은 존재들 즉, 나무들이 서

로 힘을 합쳐 ‘어둠'과 ‘비바람'을 견뎌낼 거라는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보인다 꼭 잡은 너희들작

은 손들이', ‘너희 왜 모르랴 밝는 날 어깨와 7t슴에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달게 되리라는 걸' 등의 구절

을통해 알수 있다.

시련을 극복한 대상을 격려하는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井 시에 나오는 ‘나무' 들은 시련을 극복‘한' 대상이 아니라, 시련을 극복‘할' 대상이다. 화가는 시련을
극복‘할'대상을격려하고 있다고보는게 맞다.

과거의 고난 체험에 대한 관조적 심정을 보여주고 있다.

今 관조적이라는 것은 내면세계를 거치지 않고, 세계를 뱌라본다는 것이다. 즉, ‘나무들이 비바람에


도 꿋꿋이 버티고 있다'고 하지 않고, ‘나무들이 있다. 비바람이 분다.' 식으로 내면세켸를 빼고 말하
는것이다

하지만 문학이란, 본래 학자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조적'은 거의 답으로 나요


지 않 .다

약자들에게 외부의 도움에 대한열린 자세를권고하고 있다.

寸 회짜가 지금 나무들에게 ‘외부 도움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다 받아들여'라고 말하고 있나? 말도 안


되는 선지다.

지문해설

穹 이제 (다) 시를 볼 것인데 고전시가다. 고전시가는 뒤쪽에서 더 자세히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나 여


기서도 해보도록하자.역시 내면세계를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

자립을 젖혀 쓰고 망혜를 조여 신고,


조대(釣臺)*로 내려가니 내 노래 한가하다.
원근 산천이 홍일(紅日)을 띄었으니,
만경창파는 모두 다 금빛이라.

22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낚시를 드리우고 무심히 앉았으니,
은린옥척(銀鱗玉尺)'이 절로 와 무는구나
'조대:낚시를 하는 곳.
'은린옥척:모양이 좋고 큰 물고기

Q 해석 (乂고전시가에서 직접 해석이 어려운 부분만 아래와 같이 해석을 달도록 하겠다.)


삿갓을 젖혀 쓰고, 짚신을 조여 신고, 낚시터로 가니 내 노래는 한가하다. 멀고, 가까운 모든 산천에 붉은 해가
떴으니, 넓은 바닷물은 모두 금빚으로 물들었다. 낚시대를 드리우고 무심히 앉았으니, 모양 좋은 큰 물고기가
저절로 와서 무는 구나.

今 사립, 망해, 원근 신천, 홍일 이런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화자의 내면세계만 잡는다. 뒤에

고전 시가 파트에서 설명하겠지만, 고전 시가에는 나오는 내면세켸가 현대 시에 비해 매우 한정적이다.


그래서 내면세계 잡기가 쉽다. 우선 여기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고전시가에는 대표적으로 자연을 긍정
적으로 인식하는 내면세계가 있다. 나는 이것을 ‘자연 좋아' 내면세계라고 부르겠다. (다) 시는 이 ‘자연

좋아'라는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만경창파는 모두 다 금빛이라', '은린옥척이 절로 와 무는구

나' 등의 말을 통해서 화자가 지금 자연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水 ‘낚시'는 고전 시가에서 화자의 여유로움, 자연 속에서 느끼는 감흥 등을 표현할 때 자주 쓰이는 소재다

구태여 내 마음이 쥐어(取魚)가 아니로다 지취(志趣)를 취함이라.

今 ‘지취'가 뭔지는 모르겠다. 해석되는 것만 갖고 간다. 은린옥척이 절로 와 물지만, 화자의 목적은 지

금 ‘취어' 즉,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자연을 즐기는 것이다.

낚대를 떨쳐 드니 사면에 잠든 백구(白鷗),


내 낚대 그림자에 저 잡을 날만 여겨 다 놀라 날겠구나.

백구야 날지 마라 너 잡을 내 아니다.

네 본디 영물이라 내 마음 모를소냐

0 해석 : 낚시대를 강으로 펼치니까, 잠들어 있는 백구(갈매기)가 낚시대 그림자를 보고 자기를 잡는 줄 알아 다


놀라서 날아가 버리겠구나. 너 잡을 거 아니니까 놀라지 마라. 네 본디 영물인데 내 마음을 모르겠느냐.

井 지금 화자는 계속 자연 속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말하면서, ‘자연 좋아'라는 내면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평생의 곱던 임을 천 리에 이별하고,

사랑은커니와 그리움을 못 이기어,


수심이 첩첩하니 마음을 둘 데 없어,

흥 없는일간죽(一竿竹)을 실없이 드렸은들,


고기도 상관 않거늘 하물며 너 잡으랴.

巳卜apter 11. 적용편 223


今 여기서 화자의 내면세계를 잡는다. 지금 화자의 상황이 새롭게 제시되고 있다. ‘평섕의 임'과 이별
한 상황인 것이다. 학자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못 이겨서 흥 없이, 일간죽(대나무 낚시대)을 드리웠던

것이다

'嘗'고전 시가에서‘임'은2기仄1다.

첫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이고, 두 번째는 ‘임금'이다. ‘만언사'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공명도


다 던지고 성은을 갚으려니'라는 말이 나온다. 이를 통해 만언사에 나오는 ‘임'은 ‘임금'을 뜻한

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그래도 내 마음을 아무도 못 믿거든,


너 가진 긴 부리로 내 가슴 쪼아 헤쳐,

흉중의 붉은 마음 보면은 아오리라.

Q 해석 : 내가 지금 임을 엄청나게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못 믿겠거든 네가 가진 부리로 내 가슴을 쏘아, 가슴 속


에 있는 내‘붉은'마음을 봐라.

공명도 다 던지고 성은을 갚으려니,

갚을 법도 있거니와 이 사이 일 없으니,

성세(盛世)에 한민(閒民)* 되어 너 좇아 다니려니,


날 보고 날지 마라 네 벗님 되오리라.

*한민:한가로운 백성

0 해석 : 공명(공을 세워 이름을 떨침, 속세의 일을 칭하는 말)을 다 던지고, 임금의 은혜를 갚자고 하니, 갚을 방
법은 있는데 이 사이 일이 없다. 그래서 한가로운 백성이 되어 너(백구)를 쫓아다니려 한다. 그러니, 날 보고 날
아서 도망가지 마라.난 네 벗이 되고 싶구나

井‘자연 좋아'의 내면세켸를드러내며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안조원,‘만언朴

22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문체풀이

1.(가)시(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자연의 실상에 어울리는 다양한 색채어릍 사용하고 있다.

井 이건 (다)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다)는 ‘흥일(붉은 달)', ‘금빛', ‘은린', ‘백구' 등 자연의 실상(실제

상황)에 어울리는 다양한 색채어를 사용하고 있다. (7衿, (나)에는 ‘색채어'가 없다. (‘색채어'가 되려면
단어에‘색'이 들어가야 한다.)

의인화된 청자에게 말을건네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하나 알고 갈 것이 었다. 女‘의인화'는 그냥 사물을 ‘부르지만' 해도

된다는 것이다. (7昑에서처럼, ‘꽃아'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꽃이 의인화되는 것이다. 꽃은 인간이 아니


기에,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그럼에도 꽃을 ‘사람 부르듯이' 부른다. 화자에게 꽃이 ‘인간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즉, ‘의인화'되었다. (7昑에서는 꽃을 ‘꽃아'라고 부르며 의인화하고 있고, (나)에서는


너희들', ‘나무들아', ‘작은 손', ‘흐느낌' 등의 표현을 통해서 나무를 의인화하고 있다. (다)에서도 갈매기

를 ‘백구야'라고 부르며 의인화하고 있다. 또 (7昑, (나), (다) 모두 의인화된 청자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정형적인 운율을 살려 시적 안정감을 확보하고 있다

井 이는 (다)만 해당된다. (다)에서 정형적 운율인 ‘4음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음보'라는 것은 ‘호

흡의 단위'를 말한다. 한 호흡에 읽을 수 있는 만큼 끊어 읽는 것이다. 한 문장을 읽을 때 3번 끊어 읽

게 되면 3음보, 4번 끊어 읽게 되면 4음보인 것이다. 띄어쓰기 단위와는 다르다. (다)의 ‘자립을 젖혀 쓰

고 망혜를 조여 신고'를 읽을 때, ‘자립을 / 젖혀 쓰고 / 망혜를 / 조여 신고'의 리듬으로 읽힌다. 4음보

인 것이다. 4음보인지, 3음보인지, 2음보인지, 세세하게 구분하라는 문제는 나오지 않으니, 그냥 ‘음보

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알아두면 충분하다. 이런 음보를 사용한 정형적인 운율은 ‘고전 시가'에서

주로 등장한다. 현대 시에서는 자유시, 산문시 형식이 보편화되면서, 정형적인 운율이 점차 사라졌다.

이렇게 4음보 또는 3음보를 지키며 시를 쓰면 자연스레 ‘시적 안정감'이 확보된다. 왜냐하면, 읽는 사람

이 4음보 리듬으로 읽으면서, 다음 구절도 4음보라고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측'이 가능해지
면 당연히‘안정감'이 느껴진다.

명암의 대비를 통해 화쟈으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寸 (나)만 ‘명암의 대비'가 있다. ‘어둠과 비바람까지도 삭여서', ‘밝는 날 어깨와 가슴에'를 보면 명암의
대비를 통해서 ‘꿋꿋히 견디면 좋은 날이 을 것'이라는 화자의 내면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Chapter II. 적용편 225


유장한어조로경건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今 어조는 내면세계로 판단하라고 했었다. ‘유창한' 어조라는 것은 ‘느긋한, 한가로운' 어조라는 뜻이


다. (7昑, (나), (다) 화자의 내면세계가 느긋하고 한가로운지 따져보면 된다. (다)는 한7F롭게 낚시를 하

고 있는 상황이니, 유창한 어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7昑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

고, (나)는 ‘부정적 현실을 견뎌내고 좋은 날을 맞이할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즉, 느긋하고,

한가로운내면세계가 아니다.

경건하다'라는 것은 ‘공경하는 마음을 7F진 채, 엄숙한 분위기'를 말한다. 이는 보통 신 같은 절대자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자주 나타난다. (7昑, (나), (다)는 모두 그런 상황과 관련이 없다.

2.(가)와(다)의 시어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二夕卜
(다) 시어의 의미와 기능

一函 화자가현채 머무는 장소

石 -새 은린옥척 화자의 지향에서 벗어나 있.는 대상

개벽 성세 화자의 처지가 변화하는 계기

물낯바닥 1그림자 화자가수행하는 자기 성찰의 매개물

OFol 벗님 화자가부러워하는 대상

(가) (다) 시어의 의미와 기능

바닷가 조대 화자가 현재 머무는 장소

曲 (7昑에서 ‘바닷가'는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이 ‘멈추는 곳'이다. 말이 바닷기로 ‘갔다'는 것은 지금

화자가 있는 곳이 바닷가가 아니라는 뜻이다. 또 시 아래에 있는 사소에 대한 설명을 참고했을 때, 현재


화자가 머무는 곳은 ‘꽃밭'이다. ‘이 글은 그 떠나기 전 그의 집 꽃밭에서의 독백'이라고 하고 있기 때문

이다. (다)의 화자는 지금 조대에서 낚시 중이므로, 조대는 학자가 현재 머무는 장소이다.

(가) (다) 시어의 의미와 기능

산재 은린옥척 화자의 지향에서 벗어나 있는 대상

今 답은 번이다. (7昑의 ‘산새들에도 이제는 벌써 입맛을 잃었다.'라는 구절을 봤을 때, 잔재'는 화자

의 지향에서 벗어나 있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화가는 ‘산재'에게 더 이상 관심이 없다. (다)의 t은린

옥석' 또한 화가가 지향하는 대상이 아니다. ‘구태여 내 마음이 취어(取魚)가 아니로다'라는 구절에서

22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알 수 있듯, 학자는 은린옥척이 미끼를 물어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지금 물고기 잡자고 낚시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상에 대한 화자의 내면세계만 잡았다면 너무 쉬운 문제였다. 그런데, 이 문제 정답

룰이 30%다.

(가) (다) 시어의 의미와 기능

개벽 성세 화자의 처지가 변화하는 켸夕

今 (7昑, (다)에서 ‘화자의 처지'가 변했다? 화자의 처지가 변했다는 것도 내면세계를 섕각해보면 된다.

처지가 바뀌었다면 자연스레 내면세계도 바뀌었을 테니까. (7昑에서는 계속 새로운 세계를 열망하고

있었고, (다)는 자연 속에서 한가로움을 느끼면서, 임에 대한 그리움을 표출하고 있었다. 내면세계 변

화는 없다.

(가) (다) 시어의 의미와 기능

곬石i引玉石 화자가 수행하는 자기 성찰의 매개물

今 (7昑의 화자는 자신을 아이에 비유한다.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헤엄 칠 줄 몰라

서 ‘물낯바닥'을 바라만 보고 있는 아이에 비유했다. ‘물낯바닥'은 화자가 자신의 처지를 비유하기 위해


가져온 소채이지, 자기 성찰의 매개물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성찰의 매개물로 삼으려면, 화가가
r亡

‘물낯바닥'을 보고 회상에 잠기거나, 반성을 하는 등의 장면이 나와야 한다. 또 (다)의 ‘그림자'는 낚시대

가 만들어낸 것으로, 백구를 놀라게 하는 것일 분이다. ‘성찰의 매개물'로 볼 수 없다.

(가) (다) 시어의 의미와 기능

otoh 화자가 부러워하는 대상

今 (7昑의 ‘아이'는 화자가 부러워하는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화자와 ‘동일시' 되는 대상이다. (나)의 ‘

벗님'도 화자가 부러워하는 대상이라 할 수 없다. ‘네 벗님 되오리라'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벗님'은

화가 자신이 그렇게 되겠다는 걸 나타내는 표현이지, 화자가 부러워하는 대상은 아니다.

Chapter II. 적g편 227


2023학년도 6월 모의고사 <향吐 전문규卜

(가) 그러나얘들叱상관없다
향아 너의 고운 얼굴조석으로우물가에 비최이던 오 유리는또갈아끼우면되지
래지 않은옛날로기以t 마음껏 이.골목에서 놀렴

수수럭거리는 수수밭 사이 걸찍스런 웃.斗들들려 나 유리를깬。卜1는얼굴이새빨개졌지만

오며 호미와바구니를 든 환한 얼굴그림처럼 나타나던 이상한표정을짓던다른0卜1들은


석양.;惑.: 아이들답게곧즐거워했다
견고한송판으로담을쌓으면어떨까
구슬처럼홀러가는냇물가맨발을담그고늘어앉아빨 주장하는口卜1는,그아름다운

래들을두드리던 전설같은풍속으로돌아가자 골목에서 즉시 추방되었다

눈동자를보아라향아회올리는무지갯빛허울의눈부 유리담장은매일같이깨어졌다
섬에 넋빼앗기지 말고 필요한시일이 지난후,동네의 모든0卜1들이
철따라푸짐히 두레룔먹던겊최느트프上旨로돌아 층실한그의 부하가되었다

가자미끈텅한기생충의 생리와허식에 인이배기기전으

로눈빛 아침처럼 빛나던 우리들의 고향병들지 않은 젊 어느날그가유리담장을떼어냈을때,고窒르은


음으로 찾아 가只汗나 가장햇빛이 안드는곳임이

판명되었다,일렬로선아이들은
향아허물어질까두렵노라 얼굴생김새 맞지 않는발 묵묵히 벽돌을날랐다
돋움의 흥낼랑그만내자

들국화처럼소뱍한목츔을가꾸기위하여맨발을벗고 -기형도,尸전문가,

콩바심하던차라리그미개지에로가자달이主는명절
밤비단치마를나부끼며떼치어춤추던전설같은풍속으
로돌아가자냇물굽이치는싱싱한마음밭으로돌아가자. 1.(7昑,(나)에 대한설명으로가장적절한것은?

(7衿는과거를회상하며 현실을관망하는 태도를드


-신동엽,尸향。伯- 러내고있다.

(나)는상징성을띤사건의 전개를통해 주제를암시


(나) 하고있다.

이시온그는이상한샤람。1었다 (7昑와(나)는모두음성 상징어를활용하여 상상세겨]


그의 집 담장들은모두빛나는유리들로세워졌다 의 경이로움을나타내고있다.
(7昑와(나)는모두동일한시구의 반복과변주를통해
골목에서 놀고있는부주의한。卜1들이 시적 분위기를고조하고있다.

잠깐의 실수때문에 (7衿는 위로하는 어조로,(나)는 층고하는 어조로 시


풍성한햇빛을복사해내는 적 청자에게 말을건네고있다.

그유리 담장을박살내곤했다

22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과을비교한내용으로가장적절한것은? (7昑에서 ‘차라리 그 미개지에로 가叩라는 화자의 권

은‘향에게귀환이금지된공간이고,은‘0卜1들' 유는공동체의터전을확징하여순수성을지켜 나가
에게이탈이 금지된공간이다. 려는의식을보여주는군.

은힝!이 자기반성을 수행히는공간이고,匠)은‘아 (니)에서 골목이‘가장햇빛이 안트는곳'으로판명되


이들'이‘그'의 요청을수행하는공간이다. 었다는 것은‘유리 담장'이 대중을 기만하는 환영의

은‘향이본성을찾아가는낯선공간이고,은‘아 장치였음을보여 주는군


이들'이 개성을박탈당한상실의 공간이다. (가)에서‘기생층의 생리'는지족적인 농경문화전통
은‘항의 노동과놀이가공존하턴공간이고,은 에 반하는 문명의 병폐를,(나)에서‘주장하는 아이'
‘0卜1들'의 놀이가사라지고노동만남은공간이다. 의 추방은획일적으로통제된사회의 모습을보여 주
二)
은 쨍,과 화자의 우호적 관계가 드러나는 공간이 卜)

고,은‘0卜1들'과‘그'의 상생 관계가 드러나는 공 (7昑에서‘발돋움의 흉내'를 낸다는 것은 물질문명에 r코


卜.
Zcblg. 물들어 가는 상황을,(나)에서‘곧 즐거워했다'는 것 그

은퀀력의 술수에 대중이 길들여지고있는상황을보

3.之브기>를 참고하여(가),(니)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 여 주는.근.

절하지 않은 것은?l3점] (7昑에서‘떼지어 춤추던'모습은 농경 문화 공동체

의 건강한 생명력을,(니)에서‘일렬로;‘묵묵히'벽돌
<보71, 占
을 나르는모습은권력에 종속된 대중의 형상을 보

(7昑와(나)는 모두 부정적 현실을 비판한 작품이 여 주.는근. r또


口1

다.(가)는 물질문명의 허위와 병폐에.晉들어 가 了



는공동체가농경 문화의 전통에 바탕을두고 건

강한생명력과순수성을회복하기를소망하는작

가의식을 담고 있다.(나)는환영(幻影)을통해 대

중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대중을획일적으로 길들

이는권력의 기만적 통치술에 대한비판의식을담 占


卜)

고 있다.
r건

지문해설
(7昑
二)

卜‘

향아 너의 고운 얼굴 조석으로 우물가에 비최이던 오래지 口'

않은 옛날로 가자 石

今 학자는 지금 정자를 설정하고, 그 정자를 ‘향아'라고 부르면서 ‘옛날'로 가자고 말한다. ‘옛날'은 화

자가 현재 가고 싶어 하는 것 즉, ‘지향'하는 것이니까, 당연히 긍정적으로 묘사된다. 그래서 학자는


옛날'을 ‘고운 얼굴이 마침 저녁으로 우물가에 비치는 곳이라 표현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줘야 할
二)
卜)
것은, ‘그래서 옛날로 왜 가고 싶어 하는데?'라는 것이다. 도대체 학자는 왜 옛날을 지향하는 걸까. 기
1아

출을 많이 풀어봤다면 ‘현재를 부정적으로 섕각하니까 옛날을 지향하는 게 아닐까'하고 생각할 수 있 그卜

있을 것이다.

巳卜a口ter 11. 적용편 229


수수럭거리는 수수밭 사이 걸찍스런 웃음들 들려 나오며 호미와
바구니를 든 환한 얼굴 그림처럼 나타나던 석양......

今 수수밭, 웃음소리, 석양 등 화자7t 그리워하는 옛날의 모습이다. 화자는 지금 뭐하고 있는 걸까?

화자는 지금 ‘성찰'하고 있다. 즉,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평화롭고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리고 있
는 중이다. 다른 말로, ‘회상'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학자가 떠올리는 것들을 같이 이미지화 해주

면서 읽자.

구슬처럼 흘러가는 냇물가 맨발을 담그고 늘어앉아 빨래들을


두드리던 전설같은 풍속으로 돌아가자

今 계속 자신이 기억하는 옛날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미지화 해주면서 따라간다.

눈동자를 보아라 향아 회올리는 무지갯빛 허울의 눈부심에


넋 빼앗夕지 말고

今 이 구절에서 화자가 왜 옛날로 가자고 하는지 나온다. 화자는 지금 자신이 처해있는 곳을 '허울의

눈부심'이 정신을 빼앗야갈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한다. 즉, 자기가 지금 처해있는 현실은 그럴 듯해 보

이는 허울들이 판치는 곳이므로 이런 부정적인 곳에서 벗어나, 순수한 옛날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철따라 푸짐히 두레를 먹던정자나무 마을로 돌아가자

口끈덩한기생충의 생리와 허식에 인이 배기기 전으로 눈빚

아침처럼 빚나던 우리들의 고향 병들지 않은 젊음으로 찾아


가자꾸나

井 ‘미끄덩한 기생층의 생리', ‘허식' 등의 시어를 통해서, 화자가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을 계속 부정적

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걸 알수 있다.

향아허물어질까두렵노라 얼굴 생김새 맞지 않는발돋움의


흉낼랑그만 내자
들국화처럼 소박한 목숨을 가꾸기 위하여 맨발을 벗고 콩바심
하던 차라리 그 미개지에로 가자 달이 뜨는 명절밤 비단치마를
나부끼며 떼지어 춤추던 전설같은 풍속으로 돌아가자 냇물
굽이치는 싱싱한 마음밭으로 돌아가자.

23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井 마지막까지 화자는 허례허식이 7t득하고, 7t식이 판치는 부정적 현실에서 벗어나, 소박하고, 순박
하고, 싱싱했던 과거로 돌。仁卜守는 내면세켸를 드러내고 있다. 사실 이 시는 너무 쉬운 시였어야 한다.

앞서 우리가 공부했던 ‘연륜, 또 다른 고향, 생명의 서, 꽃덤불, 향현, 강 건너간 노래'에서 이미 수없이

경험했던 내면세켸이기 때문이다.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더 나은 세계를 지향하는 것. 이 내면

세계는 앞으로도 여러 번 반복될 것이다.

-신동엽,'향。匕

(내

이사온 그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井 아무 생각 없이 읽으면 안 된다. 내면세계 잡斗 학자는 왜 그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걸까?

그의 집 담장들은 모두 빛나는 유리들로 세워졌다

골목에서 놀고 있는 부주의한 아이들이


잠깐의 실수 때문에

풍성한 햇빛을 복사해내는


그 유리 담장을 박살내곤 했다

井 이미지화 해준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 장난치다가 한 번쯤, 뭐 하나 깨먹은 적이 있을 것이다. 떠올

려 주고,공감한다.

그러나 얘들아,상관없다
유리는 또 갈아 끼우면 되지

마음껏 이 골목에서 놀렴

今 ‘착한 사람인가 보네' 하고 넘어가면 안된다. 화자는 지금 ‘그'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분명 뭔가 숨겨진 의도가 있을 것이다. 일단 아직은 정확하게 모르겠다.

유리를 깬 아이는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이상한 표정을 짓던 다른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곧 즐거워했다

今 문제 풀 때는 크게 생각하지 않。tE 되지만, 해설이니까 생각해보자. 왜 다른 아이들이 이상한 표

정을 지었을까? 보통 다른 어른들은 유리를 깨면 혼을 내는데, 이 사람은 그러지 않는다. 유리를 다시


갈아끼우면 된다고 하면서 마음껏 놀라고 한다. 화도 안 내고 맘껏 놀야라고 하는 어른이, 아이들 눈

엔 당연히 이상해 보일 것이다.

Chapter II. 적용편 231


견고한 송판으로 담을 쌓으면 어떨까

주장하는 아이는,그 아름다운


골목에서 즉시 추방되었다

坊 왜 추방된걸까?아직은모르겠다 일단 계속읽어보자.

유리 담장은 매일같이 깨어졌다

필요한 시일이 지난 후,동네의 모든 아이들이


충실한 그의 부하가 되었다

今 유리를 깨도 뭐라고 하지 않으니까 아이들은 맘놓고 놀았을테고, 그에 따라 유리 담장도 매일같이

깨졌을 것이다. 나는 여기서 뭔가 낌새를 눈치챘는데, ‘필요한' 시일이라는 말에서 ‘그'가 숨은 의도를
품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어느 날 그가유리 담장을 떼어냈을 때.그 골목은

가장 햇빛이 안 드는 곳임이

판명되었다,일렬로 선 아이들은
묵묵히 벽돌을 날랐다

今 답 나왔다. 원래 ‘그'의 유리 담장이 세워져있던 골목은 ‘가장' 햇빛이 안 드는 공간이었다. 그 샤실

을 숨기고자 ‘그'는 담장을 유리로 만들었다. 그렇게 담장을 유리로 만든 뒤에, 햇빛이 잘 드는 곳인양

꾸민 뒤에, 아이들을 모으고. 그 아이들을 점차 자신의 부하로 만든 것이다. 여기서, 왜 ‘송환'으로 담


을 쌓자고 한 아이가 추방되었는지 알 수 있다. 왜냐면, ‘진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유리 대신 송판으

로 담을 쌓는 순간 ‘가장 햇빛이 안 드는 곳'이라는 진실이 드러난다. 그래서 ‘그'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

을 내쫓았던 것이다. 문제 풀 때는 여기까지 생각못했을 수 있지만, 계속 말했듯이 감상 능력을 올리려

면,이런 해석을 계속보고 비슷하게 해보려고 노력해야한다.

- 기 형도, '전문7匕 -

23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문체풀이

1.(가),(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는 과거를회상하며 현실을 관망하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井 우리가 2면에서 확인했듯, (7昑의 화자가 과거를 회상하고 있는 건 맞다. 그러나 화자가 지금 자신

이 처한 현실을 관망하고 있는 건 아니다. ‘관망'이란 개입하지 않고 멀리서 바라본다는 뜻인데, 화가

는 지금 현실 속에서 자신이 처한 현실을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므로 관망하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

(나)는 상징성을 띤 사건의 전개를 통해 주제를 암시하고 있다.

井 답은 번이다. 그가 동네로 이사 오고, 아이들이 유리를 깨고, 결국 그의 부하가 되기까지. 이는 기

만적인 통치자에 의해서 어리석은 대중들이 어떻게 착취되어 가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화가는 자신이 전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라는 매개를 통해 표현한 것이다.

(가)와 (나)는 모두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상상 세계의 경이로움을 나타

내고 있다.

今 지금 이 선택지를 보고 음성 상징어를 찾으러 가면 안 된다. 우선은 우리가 잡은 내면세계를 가지


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봐야 한다. 먼저, (7昑와 (나)에 장상 세계의 ‘경이로움'을 나타내는 내

면세계가 있었던가? 일단 (나)는 확실하게 ‘경이로움'의 내면세계도 없었고, 상상 세계도 없다. 반면 (

7昑에서는 화가가 곱고, 순박하고, 아름다운 고향에서 ‘경이로움'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시에 나오는 ‘학자가 돌야기고자 하는 과거'도 만약 그곳이 실제로 존재하는 고향을 말하는 것

이 아니라, 실제로 존쟤하진 않는, 화자가 머릿속으로 만들어낸 공간을 뜻하는 것이라면, 상상 세계라

할수 있다.

음성 상징어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말하는데, 생동감을 불어넣는 효과가 있다. (나)에서는 찾아볼 수 없

지만, (7衿에서는 ‘수수럭, 미끈덩' 등을 통해 음성 상징어가 쓰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와 (나)는 모두 동일한 시구의 반복과 변주를 통해 시적 분위기를 고


조하고 있다.

今 (7昑를 보면 ‘돌아가자'는 말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를 변주한 ‘가자', ‘가자꾸나'가 쓰이고 있다. 반

복은 강조의 효과가 있으므로, 자연스레 시적 분위기는 고조된다. 하지만 (나)에는 동일한 시구의 반복

과 변주가활용되고 있지 않다.

Chapter 11. 적용편 233


(가)는 위로하는 어조로, (나)는 충고하는 어조로 시적 청자에게 말을 건
네고 있다.

今 어조는 내면세계로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7昑의 내면세계가 ‘위로'있는가? 아니다. ‘현실에 대한 비
판, 과거에 대한 지향'이 (7昑의 내면세켸다. (나)의 내면세켸 또한 ‘충고'가 아니다. ‘대중을 선동하는 그

에 대한비판'정도가(나)의 내면세계라할수 있을 것이다.

2.과을비교한내용으로 가장적절한 것은?

:정자나무 마을 :그 골목

은 ‘향'에게 귀환이 금지된 공간이고, 匹)은 ‘아이들'에게 이탈이 금지된


공간이다.

寸 은 지금 귀환이 금지된 공간이 아니라, 화자가 ‘향'과 함께 돌아가고자 하는 공간이다. 은 그의


의도에 맞춰 아이들이 움직이는 곳이므로, 마음대로 이탈할 수 없는 곳이 맞다.

은 ‘향'이 자기반성을 수행하는 공간이고, 은 ‘아이들'이 ‘그'의 요청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今 ‘향'이 자기반성을 하는 곳이 ? 말도 안 된다. 은 지금 그의 ‘요청'을 수행하는 공간이라 보긴 힘

들다. 은 그냥 일방적으로 그가 명령하는 것을 ‘아이들'이 따르는 공간이다.

은 ‘향'이 본성을 찾아가는 낮선 공간이고, 은 ‘아이들'이 개성을 박탈


당한 상실의 공간이다.

今 은 ‘향'이 지금 다시 돌0仁t야 하는 공간이기에, ‘낮선' 공간이라 할 수는 없다 은 지금 야이

들 모두가 ‘그'의 명령에 따라 획일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이므로, 개성을 박탈당한 상실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은 ‘향'의 노동과 놀이가 공존하던 공간이고, 은 ‘아이들'의 놀이가 사


라지고 노동만 남은 공간이다.

寸 답은 번이다. 은 화자가 지향하는 곳으로, 노동과 놀이가 공존하던 공간이다. ‘호미와 바구니를

든 환한 얼굴', ‘명절밤 비단치마를 나부끼며 떼지어 춤추던' 등의 구절을 통해서 화가가 지향하는 고

23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향은 노동과 놀이가 공존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반면 은 노동만 남은 공간이다. 초반에 놀이를 하
던 아이들은 이젠 ‘그'의 부하가 되어 일률적으로 노동만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은 ‘향'과 화자의 우호적 관계가 드러나는 공간이고, 工)은 ‘아이들'과 ‘그

의 상생 관계가 드러나는 공간이다.

弁 은 학자가 ‘향'과 ‘함께' 돌아가기를 바라는 곳이다. 따라서 은 둘의 우호적 관계가 드러나는공

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우호적이라는 건 서로 사이가 좋다는 뜻이다. 하지만 은 ‘그'에 의해 ‘아이

들'의 노동력이 일방적으로 착취당하는 곳으로, 상생' 관계가 드러나는 공간은 아니다. 상생 관계가 되
려면 아이들도 얻는 게 있어야한다.

3.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롤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夕卜

(가)와 (나)는 모두 부정적 현실을 비판한 작품이다. (가)는 물질문명의 허위

와 병폐에 물들어 가는 공동체가 농경 문화의 전통에 바탕을 두고 건강한 생

병력과 순수성을 회복하기를 소망하는 작가 의식을 담고 있다. (나)는 환영(幻

影)을 통해 대중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대중을 획일적으로 길들이는 권력의

기만적 통치술에 대한 비판 의식을 담고 있다.

(가)와(나)는 모두 부정적 현실을 비판한 작품이다.

今 맞는말이다.이미 작품읽으면서 잡았어야 했다.

(가)는 물질문명의 허위와 병폐에 물들어 가는 공동체가 농경 문화의 전통


에 바탕을 두고 건강한 생명력과 순수성을 회복하기를 소망하는 작가 의식

을 담고 있다.

井 이 <보기>를 참고해서 본다면, 학자는 실제로 존재하는 어떤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지

금 있는 부정적 현실을 아름답게 바꾸자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지금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

로부터 도피해서 새로운 곳을 찾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부정적 공간이 과거의 순수했던, 생명력 넘
쳤던 모습을 되찾기를바라는 것이다.

Chapter II. 적g편 235


(나)는 환영(幻影)을 통해 대증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대중을 획일적으로 길들

이는 권력의 기만적 통치술에 대한 비판 의식을 담고 있다.

井 <보기>에서 말하는 '환영'은 가장 어두운 곳임을 눈치챌 수 없게 했던 '유리'라고 볼 수 있다. 또<


보기>에서 말하는 대중은 '아이들‘이고, 그런 대중을 획일적으로 길들이는 '권력'은 '그', '전문가'이다.

시를 읽으면서도 잡았지만, (나)의 화가는 '그'의 기만적 행동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취함으로쩌, 대중
을 획일적으로 길들이는 통치술에 대해 비판 의식을 표출한다. <보기>를 읽으면서 한 번 더 납득했다

면 됐다

(가)에서 ‘차라리 그 미개지에로 가자'라는 화자의 권유는 공동체의 터전

을 확장하여 순수성을 지켜 나가려는 의식을 보여주는군.

井 답은 번이다. 얼핏 보면 맞는 말인듯 보여서 꽤나 많은 학생들이 지나친 선택지다. <보기>를 참고

해서보면, (7昑의 ‘차라리 그 미개지에로 가자'라는 말은, 지금의 공동체가 농경 문화의 생명력, 순수성

을 회복하기 바라는 화자의 내면세계를 담고 있다. 이걸 머릿속에 넣고, 번을 본다면 ‘공동체의 터전


을 확장'한다는 말이 어색하게 보인다. 실제로도 화자가 공동체 터전 자체를 확장한다기보다는, 기존의

순수성이 존재했던 터전의 모습으로 ‘회복하기를 소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 학자가 지금 처해있는 현실은 물질 문명의 병폐에 찌
들어있는 곳이기에, 샤라져가고 있는 공동체의 터전 즉, 공동체의 순수함을 확장시킴으로써 원래의 모

습으로 돌아가길 소망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본다면 공동체 터전을 ‘확장'하려한댜는 것은 맞다


고할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뒷 부분의 순수성을 지켜나가려는 의식'이라는 말이 틀렸기 때문에 답이 될 수

없다. 지금 화가가 처해 있는 공동체는 순수성이 없는 곳이다. 순수성이 있어야 뭘 지키든 말든 할텐데,

지금 화자가 처한 상황은 순수성이 없는, 문명의 병폐가 판치는 곳이다. 그래서 화자는 순수성의 회복

을 꿈꾼다. 따라서, 공동체의 터전을 확장시키려 한다는 걸 맞는 말이라 보더라도 순수성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회뵉하려 하는 것이기에, 해당 선지는 틀렸다고 봐야 한다.

(나)에서 골목이 ‘가장 햇빚이 안 드는 곳'으로 판명되었다는 것은 ‘유리 담

장'이 대중을 기만하는 환영의 장치였음을 보여 주는군

巨) (가)에서 ‘기생충의 생리'는 자족적인 농경 문화 전통에 반하는 문명의 병


폐를, (나)에서 ‘주장하는 아이'의 추방은 획일적으로 통제된 사회의 모습

을 보여 주는군

23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가)에서 ‘발돋움의 흉내'를 낸다는 것은 물질문명에 물들어 가는 상황을,

(나)에서 ‘곧 즐거워했다'는 것은 권력의 술수에 대중이 길들여지고 있는


상황을 보여 주는군.

匡) (가)에서 ‘떼지어 춤추던' 모습은 농경 문화 공동체의 건강한 생명력을, (

나)에서 ‘일렬로', ‘묵묵히' 벽돌을 나르는 모습은 권력에 종속된 대중의 형

상을 보여 주는군.

井 -번 모두 맞는말이다.

巳卜apter 11. 적용편 237


2023학년도 9월 <별 금깡산시 3,길>

(夕卜 길이 사람을밖으로불러내어

。卜t口t특히 내 첩첩한산길 왔더니라.인기척 끊이 온갖곳온갖사람살이률구경시키는것도

고새도짐승도있지않은한낮그화안한골길을다만 세상사는이치를가르치기 위해서라고말한다

아득히 나는머언생각에 잠기어 왔더니라.


그래서 길의 뜻이 거기 있는줄로만알지 一1
길이샤람을밖에서 안으로끌고들어가 [D]

백화(白樺)앙상한A卜1를바람에백화같이불리우 스스로롤깊이들여다보게한다는것은모른다 一J
며 물소리에 흰돌되어 씻기우며 나는총총히 외롬도
길이밖으로가아니라안으로나있다는것을 가白
잊고왔더니라 아는사람에게만길은고분고분해서 一J
꽃으로제몸을수놓아향기를더하기도하고
살다가오래여삭은장목들흰팔벌리고서 있고풍 그늘을드리워사람들이 땀을식히게도한다
설(風雪)에 깎이어 날선봉우리 훌훌훌창천(蒼天)에 그것을알고나서야사람들은비로소
흰구름날리며 섰더니라 자기들이 길을만들었다고말하지않는다
그.

쏴아一한종일내一쉬지않고부는물소리안은바 -신경림,尸길,-

람소리....打구월고운 낙엽은날리어 푸른 담(潭)위에

호르르르낙화같이 지더니라.
1..<보기>를 참고하여(7昑,(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

어젯밤잠자던동해안어촌그검푸른밤하늘에나는 절하지 않은것은?l3점]

장엄히 뿌리어진 허다한바다의 별들을보았느니,


'보7卜
이제나의 이오늘밤산장에도얼어붙는바람속우 (7昑에서 화치는금강산으로가는 길에서 만난자
러르는나의하늘에별들은쓸리며다시꽃과같이난만 인의 모습을자신의 내면에 투영하여 형상화하고

(爛漫)하여라. 있다.자연의 외적 모습을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

-박두진,甲별-금강산시3,- 고주관적대상으로묘시弓뗘,화자와자연의정서
적 교감을드러낸다.

(내 (나)에서회짜는 길에 대한샤람들의 생긱心1자신

의 관점에만치우쳐 있어서 내면의 길을찾지못하

器器갉=藤:裟芸裟. 丕. 고있음을일깨우고있다.‘박과‘앤을대비히며내

샤람을끌고가다가문득 적셩찰의 증요성을이끌어 내는길의 상징적 의미


벼랑앞에세워 낭패시키는가하면 를진술힘으로써,길에 대해사람들이깨달음을얻
어가는과정을보여 준다.
큰물에우정 제허리를동강내어 石乙]
사람이 부득이 저를버리게 만들기도한다 一J

(가)는‘화안한골길'과‘백화앙상한사이'를통해,화
샤람들은이것이 다사람이 만든길이 一1
거꾸로사람들한테세상시는 [c] 자가여정 속에서 만난자연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

슬기를가르치는거라고말한다 一J 구

23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7芍는 ‘바다의 별들'과 하늘에 별들'을 통해, 화자의 3인의 ‘훌 홀 哥 4인의 ‘쏴叱 ‘호르르르'와 같은 표현
내면에 투영된 자연에 대한주관적 인상을헝상화하 으릭자연의풍경을섕동감'있게형상화하고있다.
고있군. GD5인의‘동해얀과6인의‘신장'이라는 공간의 대조를
(나)는‘벼랑 앞에'서‘낭패'를 겪는 사람들의 상황을 통해,장소의 이동에 따른 화자의 태도 변학룔부각
보여 줌으로써,자신의 관점으로만길을이해한사람 하고 있다.

들을일깨우려하고있군.

(나)는‘세상 사는 이치'에서;내면의 길을 찾아내어


내적 성찰을이끌어낸사람들의 생각을담아내고있 3.[시一田1에 대한이해로적절하지 않읖것은?
군 E시에서‘길'이‘사람들의 뜻'을좇지 않는다는 진술의

(7昑는‘꽃과같이 난민하여叩에서, (나)는‘꽃으로 체 구체적인 양상을IBl에서확인할수있다.

몸을수놓아향기룔더하기도하고'에서,대싱메 대한 IBj에서의 경험을E己j에서‘사람들'이 어떻게 수용하

화자의 긍정적인 태도를엿볼수있군. 는지를밝히고있다.

lcl의‘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바가무엇인지를


[대에서 밝히고있다.

2.(가)에 대한이해로적절하지 않읖것은? IEl와같이제뜻을굽혀‘사람'에게 복종히는‘길'의모

1연에서 ‘아득히1 ‘왔더니래를 반복하여, ‘첩첩한 산 습은lBl와대비되고 있다.

길'과‘머언 생각에 잠기'는 화자의 내면을 조응시키 IFl에서 깨달음을얻은‘사람들'의 태도는囚의‘사람

고있다. 들'의 태도와대비되고있다

GD2연의‘물소리에 흰 돌되어 씻기우며'에서,자연과의


관켸에서느끼는화차의 정서를드러내고있다
CD3인의‘오래여 삭은장목들'과‘풍설에깎이어 날선봉

우리'를통해,자연의유구함에서풍기는분위기를표
상하고있다.

지문해설
.,...,...‘
(7昑

아아 아득히 내 첩첩한 산길 왔더니라.

今 화자가 지금 첩첩 산중까지 걸어 온 상황인가 보다. 근데 좀 오랜 시간, 먼 곳까지 걸어온 듯하다. 이

건 ‘아득히'라는 단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아득히'라는 건 시간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는 ‘오래되

었다'는 뜻이고, 공간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는 ‘멀다'는 뜻이다. 문학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이므로 알

야두자.

인기척 끊이고 새도
짐승도 있지 않은한낮그화안한 골 길을 다만 아득히 나는

머언 생각에 잠기어 왔더니라.

Chapter 11. 적g편 239


井 이미지화하면서 읽어나가자. 사람 한 명 지나가지 않고, 새와 짐승도 없는 산골짜기를, 화자는 생각

에 잠겨 걸어왔다.

백화(白樺)앙상한 사이를 바람에 백화같이 불리우며 물소리에


흰 돌 되어 씻기우며 나는 총총히 외롬도 잊고 왔더니라

曲 이 구절은 꽤 난이도가 있는 구절이다. 그렇지만 앞선 작품들에 공감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면 그


리 어려운 난이도는 아닐 것이다.

먼저, 화가는 지금 백화 앙상한 사이를 ‘바람에 백화같이 불리우며' 왔다고 한다. 이미지화를 해보자.

우선 화자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 양쪽으로 백화들이 나 있는 장면이 그려진다. 그리고 화자는 그 사


이를 마치 바람에 나부끼는 백화처럼 즉, 바람에 불려가듯 흔들리고 있는 양쪽 백화들처럼, 걸어가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자신이 지금 걸어가고 있는데, 양쪽에서 백화들이 바람에 불려가듯 흔들리고 있

다. 그런 장면을 보면서 마치 나도 백화처럼 바람에 불려가고 있는 거 같다고 느끼는 것이다. 윗 구절들

에서 화가가 산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미지를 떠을렸다면, 이정도는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이미


지화를못했다면,이 구절을통해서 또 한 번 경험해놓자.

그 다음으로 화자는, '물소리에 흰 돌 되어 씻기우며' 왔다고 말한다. ot口t 지금 학자가 걸어가고 있는

데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리나 보다. 물소리를 들으며 길을 걷고 있는 와중에, 학자는 자신이 마치 ‘물속

에 씻기 내려가는 흰 돌'이 된 듯한 것 같다는섕각을떠을린 것이다.

다음은, ‘나는 총총히 외롬도 잊고 왔더니라'라는 구절인데, 사실 이 부분에서 눈길이 확 갔어야 한다.

왜냐하면 화자의 내면세계가 직접적으로 드러난 구절이기 때문이다. 화자는 ‘외로움을 잊고' 산길을 걸

어왔다고 한다. 이걸 보고 알 수 있는 것은, 원래 학자가 산골짜기에 들어오기 전에는 ‘외로웠다'는 것이

다. 그런데, 먼 생각에 잠기어 산골을 걸어오다 보니, 어느새 자신이 산길에 들어서기 전 가졌던 외로움
도 잊은 채로 걷고 있었다. 화자가 왜 외로웠던 건지, 또 어떻게 외로움을 잊었던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

다. 현재 화자의 내면세계가 ‘외로움도 잊고 걷고 있음'이라는 것만 확실히 잡아놓자.

살다가 오래여 삭은 장목들 흰 팔 벌리고서 있고 풍설(風雪)에


깎이어 날선 봉우리 훌 훌 훌 창천(蒼天)에 흰 구름 날리며
섰더니라

今 학자는 오래된 나무들이 서있는 모습, 바람과 눈을 맞으면서 깎인 봉우리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
지화 해주고넘어가자.

24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쏴아一한종일내 一쉬지 않고 부는 물소리 안은 바람소리

......구월 고운 낙엽은 날리어 푸른 담(潭) 위에 호르르르 낙화


같이 지더니라.

今 학자는 계속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는 자연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이 구절에서 유심히 볼 부분
은 ‘물소리 안은 바람 소리'라는 부분인데, ‘바람 소리가 물소리를 안았다'는게 무슨 말일까? 이건 조금

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바로, 화가가 지금 바람 소리를 듣고 있는데, 동시에 물소리도 같이 들리는

상황이다. 화가는 이 상황을, ‘물소리 안은 바람소리'라고 표현한 것이다.

어젯밤잠자던 동해안 어촌 그 검푸른 밤하늘에 나는 장엄히

뿌리어진 허다한 바다의 별들을 보았느니,

井 갑자기 학자가 말하는 게 바뀐다. 바로 위 구절까지는 자신이 걸어오며 봤던 산길 풍경에 대해서 말

하고 있었는데, 이 구절에서는 어젯밤 화가 자신이 봤던 ‘동해안 어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젯밤'이

라는 말을 통해서 지금 화가가 이 구절에서 회상을 시작하는 게 아닐까 하고 유추해볼 수 있다.

이제 나의 이 오늘밤산장에도 얼어붙는 바람 속 우러르는

나의 하늘에 별들은 쓸리며 다시 꽃과 같이 난만(爛漫)하여라.

兮 이 구절을 읽으면서 나는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지금껏 학자가 산길을 걷고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 화가는 지금 잔장에서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는 중'이었던 것이다. 1-4연에서 현

재형 어미가 아니라, ‘더니라'라는 어미가 쓰인 것이 뭔가 이상했는데, 퍼즐이 맞춰진다. 지금 화자는 산

장에서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바라보며, 자신이 아득히 먼 첩첩산중을 걸어왔던 일, 그리고 어젯밤 동

해안에서 별을 봤던 일을 회상하고 있는 거였다. 나는 6연을 읽으면서, 내가 5연에서 했던 생각을 바꿨

다. 나는 5연부터 회상이 시작되는 줄 알았는데, 사실 화가는 1연에서부터 회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 이렇게까지 잡야내기란 무척 어려웠다. ‘더니라'라는 어미가 과거 회상을 뜻하는 어미라는 걸 몰

랐다면 1-5연이 회상이라는 걸 잡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물론 문제에서 이 부분을 이해했냐고 물

어보진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문제는 어렵지 않게 풀었다. 그러나 회상이 쓰인 부분은 언
제든 문제로 낼 수 있기에, 항상 확실하게 감상하고 넘어7t는 연습을 해야 한다. 1-5연이 회상이란 걸

잡아내지 못했다면 한 번 더 읽어보고, 다시금 해설을 보면서 내가 왜 못 잡아 낸 건지 생각해봐야 한


다. 동시에,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 읽을 것인지 정확히 정리한 뒤에 넘어가도록 하자.

박두진,‘별 금강산시 弓.-

Chapter II. 적g편 241


穹 (7昑 시를 읽고 바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나 보니, 2번 문제는 (7昑만 읽고도 바로 풀 수 있다. 먼저
풀고 가자.

문제풀이

2.(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연에서 ‘아득히', ‘왔더니己卜를 반복하여, ‘첩첩한 산길'과 ‘머언 생각에 잠


기'는 화자의 내면을 조응시키고 있다.

井 ‘첩첩한 산길'과 ‘머언 생각에 잠기'는 화자의 내면이 ‘조용'된다고 할 수 있을까? 우선 ‘조용'이라는

것은, ‘짝지어진다, 대응된다, 동시에 일어난다' 등과 같은 말이다. 지금 화가는 ‘첩첩한 산길'을 걸으면

서 동시에 ‘머언 생각'에 잠긴다. 즉, 산길을 걷는 것과 먼 생각에 잠기는 것이 ‘조용'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1번은 맞는 말이다.

2인의 ‘물소리에 흰 돌 되어 씻기우며'에서, 자연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화

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井 ‘물소리에 흰 돌이 되어 씻기우며'라는 구절에서 ‘흰 돌'은 화자가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지금 자신

이 물소리를 들으며 걷고 있으니까, 마치 ‘내가 물 속에서 씻기우는 흰 돌 같이 느껴진다'는 걸 해당 구

절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자는 ‘물소리에 흰 돌 되어 씻기우며'에서 자연과의 관계에

서 자신이 느끼는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화자가 느끼는 정서가 정확히 무

슨 정서일까? 이를 이해하려면 바로 뒤에 나노는 ‘총총히 외롬도 잊고 왔더니라'라는 구설에 주목해야

한다. ‘총총히 외롬도 잊고 왔더니라'라는 구절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화자는 산길에 오기 전에 외로

웠다는 것이다. 그런데, 산길에 들어오면서 외로움을 잊는다. 왜 그런 걸까? 바로, 자연에게 친밀감, 유

대감, 연대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자. 우리가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가? ‘혼자'라

고 느껴지지 때문이다. 그런데,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더 이상 ‘혼자'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는 뜻이다. 화가는 지금 물소리, 바람 소리, 백화와 함께 산길을 걷고 있다. 혼자가 아니다 그래서 화가

는 자연에게 친밀감, 연대감, 유대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 때문에 ‘외로움을 잊었다'고 말했던 것이다.

만약 문제에서 이렇게 ‘물소리에 흰 돌 되어 씻기우며'에서 화자가 자연에 대해 느끼는 정서, 감정에 대

해 물어봤다면, 화자가 자연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잡지 못한 학생들은 틀

렸을 것이다. 결국 내면세계다. 계속 내면세계에 집중하면서 감상하자.

3인의 ‘오래여 삭은 장목들'과 ‘풍설에 깎이어 날선 봉우리'를 통해, 자연의


유구함에서 풍기는 분위기를 표상하고 있다.

242 너를 국어工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今 우선 ‘분위기'는 상황'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오래 삭은 장목'과 ‘풍설에 깎인 봉우리'들을통

해서 자연이 오래되었다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가? 그렇다. 또 ‘오래여 작은 장목들', ‘풍설에 깎이어

날선 봉우리'는 자연이 오래되었다는 걸 화자가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가져온 소재들이기에, ‘자

연의 유구함에서 풍기는분위기를표상하고 있다'고도할수 있다.

3연의 ‘훌 훌 훌', 4연의 ‘쏴아', ‘호르르르'와 같은 표현으로, 자연의 풍경을

생동감 있게 형상화하고 있다.

井 음성 상징어는 필연적으로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화자는 ‘훌훌훌', ‘쏴叩, ‘호르르르와 같은 음


성 상징어를통홰서 자연 풍경을 생동감 있게 형상화하고 있다.

5인의 ‘동해안'과 6인의 ‘산상'이라는 공간의 대조를 통해, 장소의 이동에


따른 화자의 태도 변화를 부각하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태도 변화'는 ‘내면세켸 변화'를 가지고 판단하면 된다. 지금 동홰안과 산장에서 화

자의 내면세계가 변화하였나? 우선 동해안에서 화자의 내면세계를 보면, 검푸른 밤하늘에 뿌려진 별


들을 보면서 장엄함을 느끼고 있다. 즉, ‘멋있다, 웅장하다'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산

장에서 화자의 내면세계도 마찬가지다. 산장에서 밤하늘에 별을 바라보며 ‘꽃과 같이 난만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5인과 비슷하게, 별을 보면서 ‘예쁘다, 멋지다'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
금‘장소이동에 따른화자의 태도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추가로, 동해안과 신장이 대조적인 공간이 맞느냐고 묻는다면, 그것 또한 틀렸다. 왜냐하면 동해안과

신장 모두 화자가 별을 바라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비슷한 속성의 공간이기 때

문이다

지문해설
(7昑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今 화자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면서 따라가자. 화자는 길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생각처럼 만들어진 것
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 내어

Chapter II. 적용편 243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夕도 한다

今 화자는 ‘길이 사람들의 뜻대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자신의 주장에 근거를 대고 있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들한테 세상 사는
슬기를 가르치는 거라고 말한다

今 그런데 사람들은 ‘길이 사람 뜻대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걸 깨닫지 못한다. 윗 구절과 같은 상황

을 보면서도, '사람이 만든 길이 사람에게 세상 사는 법을 가르치는 거'라고 생각한다.

길이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온갖 곳 온갖 사람살이를 구경시키는 것도

세상 사는 이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今 길은 사람 뜻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착각한다. 막다른 길을 마주했을 때

도 ‘이게 다, 사람이 만든 길이 사람에게 세상 사는 이치를 가르치기 위함'이라고 멋대로 해석해버린다.

그래서 길의 뜻이 거기 있는 줄로만 알지

길이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은 모른다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는 것을

井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화자가 생각하는 길은 사람의 뜻을 따라 만들어진 것이 아니

라,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서, 사람들이 스스로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것


인 듯하다.

아는사람에게만길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 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이 땀을 식히게도 한다


그것을 알고 나서야사람들은 비로소
자夕들이 길을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今 화자는 생각한다. 길이 사람의 뜻을 내포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사람들에게는, 길이 사람들에


게 자비를 베풀고, 도움을 준다고. 그리고 그걸 경험한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들이 길을 만들었다고 말
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즉 이 시를 통해 화가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세상 만사를 ‘인간 중심적'으로 샤

24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고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다. 사실 세상에는 인간이 관여하지 않은, 관여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은데,
그 모든 것까지 인간과 연관지어서 해석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다.

-신경림,‘길,

穹 (나)만 읽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나 보니, 3번 문제가 있다. 먼저 3번 문제를 풀고, 그 후에 1번 문

제를풀자.

문체풀이 ...

3.[시一IFl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시에서 ‘길'이 ‘사람들의 뜻'을 좇지 않는다는 진술의 구체적인 양상을 [B]

에서 확인할 수 있다.

今 맞는 말이다. 阻1에서 학자는 ‘길'이 ‘사람들의 뜻'을 좇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그 주장에 대한근

저를IBl의 사례를 통해 말하고 있다.

[Bl에서의 경험을 [Cl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수용하는지를 밝히고 있다.

今 맞는 말이다. 사람들이 [Bl에서 경험한 것들을 [Cl에서처럼 수용하는 태도에 대해 화자는 비판하
고 있디

咆) [Cl의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바가 무엇인지를 [Dl에서 밝히고 있다.

井 맞는 말이다. [cl에서 ‘사람들'은 길이 사람들에게 슬기를 가르친다고 여기는데, [乃1에서는 이런 생

각이 진정한 길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임을밝히고 있다.

[El와 같이 제 뜻을 굽혀 ‘사람'에게 복종하는 ‘길'의 모습은 [Bl와 대비되


01
J二 人人''l

今 답은 번이다. 길이 사람에게 ‘복종'한다? 길은 제 뜻을 굽힌 적이 없고, ‘사람'에게 복종하는 모습

도 없다. [El는 길이 밖이 아니라 안으로 냐 있음을 아는 사람, 즉 진정한 길의 뜻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

이 고분고분한 태도를 보임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길이 제 뜻을 아는 사람에게 꽃과 그늘을 선사하는

모습을 나타낼 분, 길이 자신의 뜻을 굽혀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Chapter II. 적용편 245


匡) [티에서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의 태도는 [시의 ‘사람들'의 태도와 대비되

고 있다.

今 맞는 말이다. [Fl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길을 만들지 않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이는 以1에

서 자신들이 길을만들었다고 말하는‘사람들'과대비된다.

1.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를 갇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 분할 분석

(가)에서 화자는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자연의


모습을 자신의 내면에 투영하여 형상화하고 있다.

寸 외부세계를 자신의 내면으로 가져와서 쟤해석하고 있다. 이또한 내면세계대로 외부세계를 해석하
는 것이기에‘필터링'에 해당한다.

자연의 외적 모습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주관적 대상으로 묘사

하여,화자와 자연의 정서적 교감을 드러낸다.

今‘필터링'하고 있는 것이다.

(나)에서 화자는 길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자신의 관점


에만 치우쳐 있어서 내면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일째

우고 있다.‘밖'과‘안'을 대비하여 내적 성찰의 중요성을

이끌어 내는 길의 상징적 의口를 진술함으로써,길에 대해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좌 사실 시를 제대로 읽었다면 <보기> 내용은 너무 당연한 말처럼 느껴졌어야 한다. 납득하고 넘어가자.

(가)는 ‘화안한 골 길'과 ‘백화 앙상한 사이'를 통해, 화자가 여정 속에서 만

난 자연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군.

今 너무 당연한말이다.

24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匡) (가)는‘바다의 별들'과‘하늘에 별들'을 통해,화자의 내면에 투영된 자연에

대한 주관적 인상을 형상화하고 있군.

今 (7昑의 5면에서 학자는 ‘바다의 별'을 ‘장엄히 뿌리어진 별'이라 형상화하고, 6연에서는 ‘하늘에 별

들'을, ‘꽃과 같이 난만한' 것이라고 형상화한다. 이는, 화자가 자신의 내면에 투영된 자연에 대한 자신

의 주관적 인상을형상화하고 있다고볼수 있다.

(나)는 ‘벼랑 앞에'서 ‘낭패'를 겪는 사람들의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관점으로만 길을 이해한 사람들을 일깨우려 하고 있군

井 ‘벼랑 앞에'서 ‘낭패'를 겪는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학자


가 생각하기에 길은, 이러한 사람들을 벼랑 앞에서 낭패를 겪게 하여, 그들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일

깨우려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세상 사는 이치'에서, 내면의 길을 찾아내어 내적 성찰을 이끌어 낸


사람들의 생각을 담아내고 있군.

닥 답은 번이다. (나)에서 말하는 ‘세상 사는 이치'는 내면의 길을 찾아내어 내적 성찰을 이끌어낸

사람들의 생각을 담아낸 시어가 아니다. 오히려 자기 증심적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사람들이 믿고 있
는 것으로, 내면의 길을 찾고 내적 성찰을 이끌어낸 사람은 길이 ‘세상 사는 이치'를 가르친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가)는 ‘꽃과 같이 난만하여라'에서, (나)는 ‘꽃으로 제 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에서, 대상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군

今 (7昑에서 학자는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꽃과 같이 난만하여라'라고 말한다. 이 구절에서 화자의 내

면세계는 자연에 대한 친밀감, 유대감, 연대감이다. 이는 2번 문제 2번 선택지에서 설명했었다. 따라서


대상(별)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 태도(친밀감)를 엿볼 수 있다. (나)의 ‘꽃으로 제 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

하기도 하고'의 의미는 길의 참된 의미를 발견한 사람들을 위해 길이 스스로 아름답게 가꾸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길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따라서 5번은 맞는 말이다.

Chapter II. 적용편 247


1-02.고전 시가

24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고전 시가 접근법]

1.진짜 이것만 알면 된다고구고전 시가 읽는 법

고전 시가는 현대 시에 비해서 난이도가 더 쉽다. 왜냐면 현대 시에 비해서, 나오는 내면세계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 걸까? 왜 고전 시가에 나오는 내면세계가 한정적인지 이해하려면,

고전 시가가쓰이던 당시 사람들의 가치관,세켸관을이해해야한다.

고전 시가 대부분이 쓰인 시기는 ‘조선' 시대다. 이 조선 시대를 지배하던 세계관이 있는데, 하

나는 ‘유교적 세계관'이고, 다른 하나는 ‘도교적 세계관'이다. 지금 이게 고전 시가 문제 잘 푸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냐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알아야지 고전 시가 속 화자의 내면세계를 정확하

고 빠르게 잡을 수 있다. 고전 시가 문제도 ‘문학'이기에, 내면세켸만 물어보는데, 세계관을 이해

함으로써 내면세계를 빠르고 정확하게 잡을 수 있게 된다면 당연히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아주 쉬


우니,3분만 집중홰보자.

2.고전 시가에 나타나는‘유교적'세계관

수능 고전 시가에 나타나는 ‘유교적' 세계관이란, 쉽게 말해서 ‘임금에 대한 층'을 뜻한다. 샤


람들은 유교적 가치관 즉, 임금에게 층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뭐만 하면 다 ‘임금

덕분'이라 생각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도 임금 덕분, 맛있는 걸 먹어도 임금 덕분, 건강해도

임금 덕분이었다. 그래서 고전 시가에는 ‘임금'을 예산(칭찬)하거나, 임금이 건강하길 바라는 등

의 내용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이것을 나는 ‘임금 좋아' 내면세켸라고 부르겠다. 고전 시가 10

개 증 7, 8개는 다 이 내용이다. 이렇게 많은 이유가 바로 이 ‘유교적 세계관' 때문이다. 문제에서

‘임금을 예찬하고 있다', ‘임금의 덕을 칭송하고 있다', ‘임금의 안위를 걱정한다' 식의 선지자 나

오면 대부분 맞는 말이다.

3.'도교적 세계관‘에 나타나는 가치관2기仄1

다음으로 고전 시가를 쓴 작7t들이 가지고 있었던 세켸관은 ‘도교적 세계관'이다. 말이 어려워

보이는데, 쉽게 말해서 그냥 ‘하늘 최고', ‘자연 좋아'의 가치관이다.

Chapter II. 적g편 249


白‘하늘 최고'가치관
먼저 ‘하늘 최고'라는 가치관이 왜 생겨났는지 보자. 옛날 서양 사람들은 ‘신'이라는

존재가 우리 삶을 통제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양 사람들은 ‘신'의 개념이 없었다.


대신 ‘하늘'이라는 존재를 믿었다. 사람들은 흉년이 들거나, 홍수가 나면 ‘하늘'이 화

났다고 생각했다. 또 풍년이 들면 ‘하늘'이 자비를 베풀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


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하늘'을 떠받들었고, ‘하늘의 뜻'을 알기 위해서 세차장을 두
는 등의 행위를 했다.

2022학년도 수능에 나온 고전 시가 문제를 보면, "IBl에서 학자는 각각 초월적인 존


제인 ‘하늘'과 ‘하느님'을 예찬하는 어조를 추1하고 있다."라는 선지자 나온다. 이런 선

지에서도 알 수 있듯, 출제쟈는 학생들이 ‘고전 문학'에서 나타나는 ‘하늘 최고'의 가

치관을 이해하고 있는지 물어본다. 고전 문학을 제대로 공부했다면 고전 문학 전반


에 깔려 있는 ‘도교적 세계관'을 모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출제자들은 학생들이 내면

세계에 대한 공감 없이 그냥 EBS만 달달 외웠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대부

분의 학생들은 이렇게 공부하지만). 학생들이 고전 문학 속에 나타나는 화자의 내면


세계에 공감하는 공부를 할 것이라 기대한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물어보는 것이다.

白‘자연 좋아'가치관
도교적 세계관을 믿었던 사람들은 방금 말했던 ‘하늘 최고'의 가치관을 갖고 있었고

때문에, 인간과 자연 모두 ‘하늘'이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즉, 사람들은 자연에 대해

서 나와 같은 하늘에서 만들어진, 사실 나와 근원이 같은, 나하고 아주 가까운 사이

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쟈연에게 ‘친근감'을 느

꼈고, ‘자연 좋아'라는 내면세계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고전 시가를 보면, 맨날 화

자가 ‘백구야', ‘산악', ‘꽂아' 하면서 자연을 즐기는 모습이 나온다. 이는 모두 ‘도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자연 좋아'의 내면세계는 ‘임금 좋아'와 함께

10번 중 了, 8번은 나오는 내면세계다. 고전 시가에 나오는 내면세계 중 가장 중요한


내면세계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고전 시가를 공부할 때는 유교적 세켸관과 도교적 세계관을 이해해야 한다. 고전 문학 야

해에 깔려있는, 근본이 되는 내면세계이기 때문이다. 이 둘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도 고전 시가는

쉽게 틀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고전 시가 문제를 출제하시는 교수님은 당연히, 학생들이 이런 세계관

에 대한이해를바탕으로작품을감상하고 있을 것이라생각한다.

25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口 고전시가에서는위3마지 끼次1관 밖에 나오지 않나요?

‘임금 좋。t', ‘하늘 좋ot', ‘자연 좋아' 이 외에도 ‘세태에 대한 풍자', 자랑하는 사람에 대

한 그리움', ‘가난에 대한 한단', ‘여자로 태어난 것에 대한 서러움' 등의 주제가 나오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나올 때마다 ‘이런 내면세계도 있구나' 하고 하나씩 정리해주면 층분하

다. 유형을 정리할 정도로 많이 나오진 않고, 또 방금 설명한 유교적, 도교적 세켸관에 비

해 중요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읽고 이해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학습안내

. 이러한 유형의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사, 시조 등 고전시가의 다양한 갈래에서 보편적

으로 활용되어 온 화자의 형상화 방식에 대해 사전에 학습하고, 이러한 방식의 차이가 작품의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어떠한 효과를 가져 오는지, 그 의미는 어떻게 이해되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이를 위해서 학교 수업에서는 문학 교과서 등을 통해 고전시가 작품에서 등장하는 화자의

특징을 파악하고, 그러한 화자의 특징이 어떠한 서정적 효과를 7t져 오는지, 작품의 내적
맥락에 비추어 보았을 때 어떠한 의미로 이해될 수 있는지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

보는 연습을할필요가 있다.

평가요소

. 이 문항은 서로 다른 두 작품을 비교.대조하는 것을 통해 고전시가 작품에서 형상화되는

화자의 특징을 인식하고 그 표현 효과와 의미를 적절하게 파악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출제하였다.

. 이 문항은 2015 개정 교육과정 ‘112문학0弓-021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통해 한국 문학의

전통과특질을파악하고감상한다.'에 근거하고 있다.

고전 시가에서 드러나는 특정한 세계관, 가치관을 이해해야 한다는 건 ‘2023학년도 대학수학

능력시험 학습방법 안내서'에도명시되어 있다.

亡卜a口ter 11. 적용편 251


4.고전시가에서 중요한것은 결국 내면세계와 읽기 훈련

네가 지금 고전 시가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첫 번째는 많이 얀 읽어서 해석이 어색하기 때문

일 거고, 두 번째는 방금 내가 위에서 설명한 내면세계 중심으로 감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전

시가도 현대 시와 마찬가지로 화자가 지금 뭘 보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화자의 내면세켸를 잡아


내면 끝이다. 현대 시와 차이점은 ‘고전 어휘'로 시가 쓰였다는 것분이다.

또 고전 시가를 읽을 때 이 ‘고전 어휘'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나도 정말 많은 고전 시

7t를 읽었지만 시험 칠 때 나오는 모든 단어 뜻을 알진 못한다. 처음 보는 작품은 나도 너와 비슷

한 정도로 해석한다. 그럼에도 나는 맞히고 너는 틀리는 이유는, 나는 ‘결국 내면세켸만 잡아내

면 문제는 다 맞힌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단어 몇 개 뜻 모른다고 해서 문제 안

틀린다. 그런 단어들은 우리가 현대 시에서 연습했던 것처럼 앞에서 잡은 내면세계대로 맥락상

해석해주고 넘어가면 된다. 단, ‘최초 단어들은 외우고 있어야 한다. 지출 문제를 풀어보면서 2

번 이상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들은 ‘반드시' 외운다. 반복해서 나온다는 것은 중요하다는 뜻

이다. 그리고 그렇게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들이 소위 말하는 ‘필수' 고전 어휘가 되는 것이다.

이 필수 단어들만 외우고 있어도 해석에 문제없고, 고전 시夕t에 나오는 웬만한 내면세켸에 전부

공감이 가능하다.

뭐니 뭐니 해도 고전 시7F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많이' 읽는 것이다. 고전 시가 원문이랑

해석본을 펼쳐두고, 딱 10년 치 기출문쩨만 스스로 해석해 봐도 웬만한 고전 시가는 거의 다 읽

을 수 있게 된다. ‘국일만'에서 내면세켸 감상하는 법은 완벽하게 말해주고 있으니, 너는 이 책에

서 배운 걸 夕t지고 스스로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많이 경험해 보기만 하면 된다. 사실 그렇게 3

개월만 공부해도, 고전 시가는 ‘일단 점수를 먹고 들어가는' 파트가 될 것이다.

25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22학년도 9월 <구원1卜 작차미상> 二)

r盆

卜.

(7昑 :허난설헌,‘규원가,-

공후배필은못바라도군자호구원하더니

삼생의원업(怨業)이오월하의 연분으로
장안유협(長安遊俠)경박자(輕薄子)를 꿈같 (나)

이 만냐있어 재위에우뚝선소나두바람불적마다흔덕흔덕 디

당시의 용심(用心)하기살얼음디디는듯 개울에섰는버들무슨일좇아서흔들흔들 뜨]


삼오이팔겨우지나천연여질 절로이니 임그려 우는눈물은옳거니와입하고코는어이

이 얼골이 태도로백년기약하였더니 무슨일 좇아서후루룩비쭉하나니

연광(年光)이훌훌하고조물이 다시(多猜)枋卜{ ‘작자미상-

봄바람가을물이베오리에북지나듯 디
설빈화안 어디 두고 면목가증佃i目可憎尹되거 [斥]
卜)

1.[시-lcl의 표현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巳)

내 얼골내보거니 어느임이 날괼소냐 않은것은? r盆


口1

(중략) 1시는 여성의 생활에 밀접한소쟤를활용하여 흘러



1亡
옥상에 심은매화몇 번이나피여 진고 가는 세월에 대한화자의 인식을 시각적으로 표현

하였다.

:!!芸靷!:i=茗:: $. IBl는 단어를반복하는구절을행마다사용하여 화


삼춘화류(三春花柳)호시절(好時節)의 경물이 시 자가주목하는각계절의특성을강조하였다.
卜)
름없다 lcl는두 대상을발음이 비슷한의태어로표현하여 占
卜)
가을달빙메 들고실솔(蟠蜂)이상(床)에 울제 움직이는모습의 뷰샤성을드러내었다.

긴한숨지는눈물속절없이헴만많다 卜],[Bl는 계절적 배경을 알려 주는 시어를 활용 r코


아마도모진목숨죽기도어려을사 하여 시간에따라 화자의 처지가 달라졌음을 드러 r吐

도로혀 풀쳐 혜니 히리하여어이하리 내었다.

청등을돌라놓고녹기금(綠綺琴)빗겨 안아 IB],[Cl는 대구를 활용하여 리듬감을 형성하였다.

벽련화(碧蓮花)한곡조를시름좇아섯거 타니

소상야우(瀟湘夜雨)의 댓소리섯도는듯 2.,에 대한이해로 가장적절한것은?



화표천년伸g表千年)의 별힉이 우니는듯 은흐릿한기억 때문에 혼란스러운 화자의 심정
卜.

목수(玉手)의 타는수단옛소리 있다마는 을나타낸다.



.쀼용장(芙蓉帳)적막하니 뉘 귀에 들리소니 西은 현실에서튼화자가문제를 해결할추 없어서

간장이구촉되어 굽이굽이 끊쳤어라 선택한방법이다.

차라리잠을들어꿈에나보려하니 은임과의 만남에 대한기대에서,死>은임과의 이

바람의 지는잎과풀속에우는짐승 벌에 대한망각어서 비롯된다.

무슨일원수立서 잠조차깨우는다 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회상하고,匹1은 곧 일


이날 일에 대해 단정하고 있다.

女다시:시기가많음. 巳F은 인연의 우연성에 대한,吃)흔 재회의 필연성에
卜그

*면목가증:얼굴생김이 남에게미움을살만한테가있음. 1件
대한화자의 우려를드러내고 있다. 十

Chapter II. 척용편 253


3.<보기>를참고하여(7昑,(냐)를 감상한 내용으로 척
(가)에서‘실솔이 상에 울 제'는화자가자신의 슬픔
절하지 않은것은?
을주변으로확장한것을보여주는군
(가)에서‘.쀼옹장 적막하니 뉘 귀에 들리소니'는 화
<보7卜
자가 외부와의 교감을 거부하고 내면에 몰입하는
(7昑,(나)는이별에 대한서로다른대처를보여준
모습을드러내는군.
다.
(나)에서 화가는‘소나무'가‘바람 불 적마다 흔턱'
(가)의화지는외부와단절된채자신의쓸쓸한내
거리는 모습에서 자신과의 동질성을 발견한 것이
면에몰입하고,자신의슬픔을주변으로확장한다.
겠군.
(나)의 화자는외부 대상의 모습에서 자신과의 동
(가)의‘삼춘화류'는,(나)의‘버들'과달리 화자의 내
질성을발견하며 슬픔을확인하면서도,슬픔을분
면과대비되어 외부와의 단절감을강조하는군
출하는자신의 우스운외양에주목한다.
(나)의‘후루룩 비쭉'하는‘임하고 코'는,(가)의‘긴
(7昑는 슬픔을 확장하고 펼쳐 냄으로써,(나)는 슬
한숨지는눈물'과달리 화자가자신의 우스운외양
프지만슬픔과거리를둠으로써 이별에 대처한다.
에 주목하며 슬픔과거리를두는것을보여 주는군.

지문해설
(7昑

공후배필은 못 바라도 군자호구 원하더니

상생의 원업(怨業)이오 월하의 연분으로


장안유협(長安遊俠)경박자(輕薄子)를꿈같이 만나 있어

당시의 용심(用心)하기 살얼음 디디는 듯

今 ‘공후배필'에서 ‘공후'가 뭔진 몰라도 ‘배필'이 무슨 말인지는 알았어야 했다. 많이 나오는 단어기 때

문이다. 배필이란 ‘배우자'라는 뜻이다. 화자는 공후배필은 아니더라도 군자호구 정도 만나기를 원했다.

문맥상 뜻을 추론해보면,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국회의원 정도는 만나서 결혼하길 원했다는 뜻 같다. 그

런데 상생의 ‘원망스러운 업보', 월하의 연분(천생연분)으로 ‘경박자'를 만났다. ‘경박자'가 뭔지 몰랐어

도 맥락상,뭔가화자가불만족하는 대상이라는 건 짐작했어야 했다.

경박자'란 말 그대로 ‘정박한 남자'이라는 뜻이다. 경박자를 만났으니, 화가는 지금 상황이 매우 불만

족스러울 것이다. 그런 화자의 마음이 ‘당시의 용심하기 살얼음 디디는 듯'이라는 구절로 나타난다. 떵
떵거리며 살지 못하고, 행여나 무슨 일 있을까 마음 졸이며 살았다는 것이다.

‘꿈같이 만나 있다'라는 것만 보고 지금 화자가 자신의 상황을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면 감상을 잘

25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못한 것이다. 학자는 ‘원업(원망스러운 업보)'으로 경박자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해당 구설에 담긴 화자
의 내면세켸는 ‘내가 지금 경박자랑 결혼한 거 실화냐'로 해석하는 게 적절하다. 군자호구를 원하던 자

신이 경박자랑 결혼한 게 믿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히려 원통함, 분함이 느껴진다.

水 ‘공후'는 ‘높은 벼슬아치'라는 뜻이고, ‘군자호구'는 ‘군자의 좋은 짝이 됨'이라는 뜻이다.

兀仁. 1등급들도 전부 다 해석을 하면서 푸는 게 아니다. 1등급도 ‘공후'가 뭔지 모르고, ‘군자호구'의 정


확한 뜻을 모른다. 쫄지 말자. 물론 공부할 때는 이런 단어들을 전부 찾아보고 외워야 하지만 시
험장에서 단어 뜻이 생각나지 않는다 해서 틀리는'건 아니다. 결국 내면세계만 잡으면 되기 때문
이다. 해석이 되는 것들을 가지고, 화자의 내면이 어떠한지만 생각한다.

삼오이팔 겨우 지나 천연여질 절로 이니

井 정확한 뜻은 나도 모른다. 그냥 ‘시간이 지나니'로 해석하고 넘어간다. 잠오이팔'이 무슨 뜻인지 ‘천

연여질'이 무슨뜻인지 안물어본다.

乃力. 해당 구절의 정확한 해석은 ‘15, 16살을 겨우 지나, 타고난 아름다운 모습이 절로 나타나니'이다.

이 얼골 이 태도로 백년기약하였더니

연광(年光)이 훌훌하고 조물이 다시(多猜)*하여


봄바람 가을 물이 베오리에 북 지나듯

설빈화안 어디 두고 면목가증(面目可憎片 도 거고나

'다시:시기가 많음.

'면목가증:얼굴 생김이 남에게 미움을 살 만한 데가 있음.

今 경박자랑 백년기약을 맺었는데, 조물주가 질투학여 ‘봄바람 가을 물이 베오리에 북 지나듯', 빠르


게 설빈화안(고운 머릿결과 꽃 같은 얼굴)이 면목7t증(못생긴 얼굴)이 되었다. 화자의 내면세켸인 슬픔,

안타까움을잡고 계속 전진한다.

내 얼골 내 보거니 어느 임이 날 괼소냐

今 ‘괴다'는 고전시가에서 매우 많이 나오는 단어고, 필수로 얕고 있었어야 하는 단어다. ‘괴다'는 자


랑하다'라는 뜻이다. 화자의 얼굴이 자기가 봐도 너무 못생겨서 누가 날 사랑해줄 것인가 하고 한탄하

고 있다

巳卜apter 11. 적용편 255


(중략)

옥상에 심은 매화 몇 번이나 피여 진고

겨울밤 차고 찬 제 자최눈 섯거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궂은비는 무슨 일고

삼춘화류(三春花柳)호시절(好時節)의 경물이시름없다

今 만약 해석이 안되면 그냥 남긴다. 어설프게 생각 집어넣지 말고 <보기>, 선택지로 가서 판단하자. 내

면세계대로 밀고 가보자면, 지금 화자는 ‘슬퍼'하고 있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다. 이 내면세계

를 가지고 :삼춘화류 호시절의 경물이 시름없다'를 읽어보면, 필터링으로 인해, 좋은 시절(삼춘화류 호

시절)임에도 학자가 주관적으로 ‘시름없는 것'처럼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름없다'가 정확히 무

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화자의 내면세켸대로라면 뭔가 ‘생기가 없고 걱정이 많다' 정도의 의미인 것

같다. <연륜>에서도 언급했지만, 해석 안 되는 구절은 ‘내면세켸'로 뚫고 가면 된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날이 화자의 눈에는 좋지 않아 보인다. 왜? 세상은 내면세계에 ‘필터링' 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슬픔'이라는 내면세계를 가지고 있기에, 세상도 슬퍼 보이는 것이다.

水 ‘시름없다'는 ‘근심 걱정으로 기운이 없다' 또는 ‘아무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삼춘화류 호시절'에 경물이 시름없다는

것은, 꽃피는 좋은 시절임에도 학자가 경물들에 대해서 ‘아무 생각(관심)이 없다.' 또는 화자가 보고 있는 경물들이 ‘근심 걱
정으로 기운 없어 보인다'는 뜻이다.

水 ‘삼춘화류 호시절'은 ‘꽃 피는 봄 좋은 시절'이라는 뜻이다. 처음 보는 단어라고 해석을 포기하면 안된다. 삼‘춘', ‘호'시절을

통해서 ‘봄날의 좋은 시절' 정도로는 짐작할 수 있었다. ‘춘'이랑 ‘호'는 너무 많이 나오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사실 상식이다.

가을 달 방에 들고 실솔(蟠蜂)이 상(床)에 울 제

긴 한숨 지는 눈물속절없이 헴만 많다

今 배경 제시하고, 화자의 슬픈 마음을 ‘긴 한숨, 지는 눈물'로 구체화했다. 여기서 ‘헴'은 ‘생각'이라는

뜻이다. 지출에 너무 많이 냐왔기에 알고 있어야 했다. 화가는 섕각이 많다. 내면세계대로 해석하면 근
심,걱정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해야한다.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도로혀 풀쳐 혀1니 이리하여 어이하리

吟 목숨이 모질기에 죽기 어렵다. 그래서 살고 있는데, 이렇게 살아서 어떻게 하리. 화가는 자신의 처
지에 대해 한탄하고 있다.

청등을 돌라 놓고 녹기금(綠綺琴)빗겨 안아

25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벽련화(碧蓮花)한 곡조를시름 좇아 섯거 타니
소상야우(瀟湘夜雨)의 댓소리 섯도는 듯

화표천년(華表千年)의 별학이 우니는 듯


목수(玉手)의 타는 수단 옛 소리 있다마는
부용장(芙蓉帳)적막하니 뉘 귀에 들리소니

깍 슬픈 마음을 견딜 수 없는 화자는, 벽련화 한 곡조를 시름 좇아(슬픈 마음을 담0昑 연주한다. 옥 같

은 손으로 거문고를 타는 솜씨가 옛날처럼 살아 있다마는 ‘부용장'이 적막하니 누가 들어 줄까 생각한

다. ‘부용장'이 뭔지 몰랐다면, 어쨌거나 ‘화지夕F 있는 공간에 아무도 없어서 연주를 들을 사람이 아무

도 없구나'정도 생각하고넘어갔으민 됐다.

水 ‘부용장'은 여인이 거처하는 방에 있는 ‘연꽃 무늬 커튼' 같은 걸 말한다. ‘부용장'이 적막하다는 것은, 아무도 들어오지 않아
커튼이 아무 움직임도 없이 고요하다는 뜻이다.

간장이 구곡되어 굽이굽이 끊쳤어라


차라리 잠을 들어 工)꿈에나 보려 하니

바람의 지는 잎과 풀 속에 우는 짐승
무슨 일 원수로서 잠조차 깨우는다

今 거문고 연주를 하니 슬픈 감정이 더 심화된다. ‘애간장 타는 .t음'이 굽이굽이 끊어지는 거 같다. 그

해서 화가는 그냥 잠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꿈에나 보려 하니'에서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임'을 현실


에서는 못 만나니斗 현실을 초월해서 꿈에서라도 만나고자 하는 화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화자랑 결
흔한 ‘장안유협 경박자(장안에서 놀기 좋아하는 사람)'는 면목7t증 한 얼굴을 지닌 화자를 놔두고 어

디로 놀러 떠났다 보다. 화자는 그런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꿈에서라도 그를 보려 한다. 그런데 바

람에 잎이 흔들리는 소리, 풀 속에서 우는 짐승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 학자는 그런 자신의 잠


을 깨우는대상을‘원수'라고 인식하고 있다.

-허난설헌,‘규원가,-

(내

재 위에 우뚝 선 소나무 바람 불 적마다 흔덕흔덕

개울에 섰는 버들무슨 일 좇아서 흔들흔들

今‘이미지화'해준다.

임 그려 우는 눈물은 옳거니와입하고 코는 어이 무슨 일

좆아서 후루룩 비쭉하나니

巳卜apter 11. 적용편 으드了


今 이 구절을 해석할 수 있었어야, 3번 문제의 번 천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화자는 무슨 말
을 하고자 하는 걸까. 임이 그리워서 우는 눈물은 ‘옳다'. 임이 그리울 때 눈물을 흘리는 건 당연하기에

화가는 눈물이 ‘옳다'고 말한다. 그런데, 입하고 코는 ‘무슨 일로', ‘왜' 눈물을 따라 후루룩(코) 비쭉(
입) 하냐고 말한다. 울고 있는 화자의 얼굴을 생각해봐라. 눈물이 나오고, 코는 훌쩍이고, 입은 입꼬리

가 아래로 내려가 있다. 학자는 이 모습을 보고 슬퍼서 눈물이 나오는 건 그렇다 쳐도, 코랑 입은 왜 그

러고 있냐고 말한다. 문제에 나온 <보기>의 내용과 연결지어서 이 구절의 의미를 더욱 알 수 있는데 이

는 ‘화자가 자신의 우스운 외양에 주목하여 슬픔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 자신의 표정을 ‘자조적으로'

묘久t한 구절이다.

작자미상-

문제풀이

1.[시-lcl의 표현상 특징에 대한설명으로적절하지앝


(가) 으 21으?

공후배필은못바라도군자호구원하더니
상생의 원업(怨業)이오월하의 연분으로
1시는 여성의 생활에 밀접한 소재를 활용하여
장얀유협(長安遊俠)경박자(輕薄子)를
흘러가는 세월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시각적으
꿈같이 만냐있어
로 표현하였다.
당시의 용심(用心)하기 살얼음디디는듯

삼오이팔겨우지냐천연여질 절로이니
이 얼골이 태도로백년기약하였더니 井 홀러가는세월을‘베오리에 북지나듯'이라는구절로

연광(年光)이 훌훌하고 조물이 다시(多 표현했다.여기서‘베오리와북'이라는 건 여성이 옷감을

猜)枋뗘 짤 때 쓰는 도구를 의미한다.‘배틀'이 머릿속에 있었다

봄바람가을물이 베오리에 북지나듯 디 면,1번을 판단할 때‘베오리에 북'이 그런 의미 아닐까?


설빈화안어디 두고 면목가증佃i目可僧)*i시
하고 생각할수 있었다.‘배틀'은기출 문제에 자주 냐왔
되거고나 그
던 단어다.몰랐다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선택지들로 판
내얼골내 보거니어느임이날괼소냐
(중략 단했어야 했다.

윽창에심은매화몇 번이나피여 진고

[Bl는 단어를 반복하는 구절을 행마다 사용하


:!!茗靷篇!盆';: 中
여 화자가 주목하는 각 계절의 특성을 강초하
삼춘화류(三春花柳)호시절(好時節)의 경물이
시름없다 였다

7F을달방에 들고실솔(蟠蜂)이 상(床)에 울제

긴한숨지는눈물속절없이 헴만많다 井‘차고 찬 제',‘길고 길제'를 보면 알 수 있다.각각‘차

아마도.모진목숨죽기도어려울사 叩와‘길다'를행마다반복했다.이는 각각‘겨울밤의 차


도로혀 풀쳐 혜니 이리하여 어이하리 가뭄'과‘여름날의 긴 시간'을 의미한다.따라서 학자7t
청등을돌라놓고녹기금(綠綺琴)벗겨 안아
주목하는각켸절의 특성을강조하였다고할수 있다.

25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벽련화(碧蓮花)한곡조를시름좇아섯거 타니
lcl는 두 대상을 발음이터슷한 의태어로 표현

소상야위(瀟湘夜雨)의댓소리섯도는듯 하여 움직이는 모습의 유사성을 드러내었다.


화표천년(華表千年)의 별학이우니는듯
윽수(玉手)의 타는수단옛소리 있다마는 今‘흔덕흔덕'과‘흔들흔들'은 발음이 비슷한 의태어다.
.쀼응장(芙蓉帳)적막하니 뉘 귀에 들리소니
둘모두바람에 흔들리는모습이유사함을드러냈다.
간장이 구곡되어 굽이굽이끊쳤어라

차라리잠을들어꿈에냐보려하니
바람의 지는잎과풀속에우는짐승 [시, [BJ는 계절적 배경을 알려 주는 치어를 활

무슨일원수로서 잠조차깨우는다 용하여 시간에 따라 화자의 처지가 달라졌음


을 드러내었다.
女다시:시기가많음.
出면목가증:얼굴섕김이님메게미움을살만한데가
있음. 曲 답은번이다.叭J에서는‘봄바람,7t을물'이라는시
이를 통해 계절적 배경을 알려주고 있다.그리고 이러한
-허난설헌,구원7匕-
시간의 흐름속에서 화자의 처지가‘설빈화안'에서‘면목

가증'으로 변하였음을드러내고 있다.

(나) [BJ에도‘겨울밤,여름날'을 통해 계절적 배경을 알려주


고 있다.그러나시간에 따라화자의 처지가달라지는모
채 위에 우뚝선소나무바람불적마다혼 디
덕혼덕 [亡]
습은 없다.화자의처지를뺘르고 쉽게 판단하는방법은
개울에섰는버들무슨일좆아서 흔들흔들 그
내면세계다.화자의 내면세계가 달라졌는지 보면 된다.
임 그려 우는 눈물은 옳거니와입하고 코
어쨌거나 결국은내면세계다.
는어이무슨일좇아서후루룩비쭉하냐니

-작자미상- [B],[Cj는 대구를 활용하여 리듬감을 형성하


였다.

今 대구를활용하면 당연히 리듬감이 형성된다.대구가

있는지만 찾으면 된다.[Bl에서는‘-제.、a'로 대구가 나


타나 있다.[巳J에서는‘어디에 무엇이 흔덕흔덕',‘어디에

무엇이 흔들흔들'의 구조로대구를이루고 있다.

2. ,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꿈같이 만나 있어 匹):꿈에나 보려 하니

은 흐릿한기억 때문에 혼란스러운 화자의 심정을 나타낸다.


匡)은 현실에서는 화자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서 선택한 방법이다.

은 임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에서, 匹)은 임과의 이별에 대한 망각에서

Chapter II. 적용편 259


비롯된다.

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회상하고, 工)은 곧 일어날 일에 대해 단정하

고 있다.

雹) 은 인연의 우연성에 대한, 匹)은 재회의 필연성에 대한 화자의 우려를 드

러내고 있다

留 은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못하고 ‘경박자'랑 결혼한 화자의 당황스럽고, 원통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현하는 구절이다. 은 지금 당장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리운 ‘임'을 꿈에서나 보려고 하는


화자의 간절한마음이 담긴 구절이다.

今 이룰 통해 봤을 때 답은 번이다. 현실의 화자는 임을 볼 수 없기에, 그 해결책으로 꿈에서 만나고

자한 것이다.내면세계에 공감했으면 너무 쉬운문제다.

3.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가),(나)는 이별에 대한 서로 다른 대처를 보여 준다.

(가)의 화자는 외부와 단절된 채 자신의 쓸쓸한 내면에 몰입하고, 자신의 슬

폼을 주변으로 확장한다. (나)의 화자는 외부 대상의 모습에서 쟈신과의 동질

성을 발견하며 슬픔을 확인하면서도, 슬픔을 분출하는 자신의 우스운 외양


에 주목한다.

(가)는 슬픔을 확장하고 펼쳐 냄으로써, (나)는 슬프지만 슬픔과 거리를 둠으

로써 이별에 대처한다.

(가),(나)는 이별에 대한 서로 다른 대처를 보여 준다.

(가)의 화자는 외부와 단절된 채 자신의 쓸쓸한 내면에 몰입

하고,자신의 슬픔을 주변으로 확장한다.

今 ‘자신의 슬픔을 주변으로 확장한다'는 건 ‘필터링'을 말하는 것이다 필터링은 말 그대로 ‘내 내면세

계대로 세상이 마치 필터가 끼워진 듯 다르게 보인다는 뜻'이라고 앞서 설명했다. 내 마음이 ‘슬픔'이면

세상도 기운이 없고, 우울해 보인다. 시에서 화가는 잠춘화류 호시절이 시름없다'라고 말한다. 좋은 시
절이지만, 자신의 내면은 ‘슬픔'이기에, 자신의 내면세계대로 세상도 우울해 보이는 것이다.

26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나)의 화자는 외부 대상의 모습에서 자신과의 동질성을 발견하며 슬픔을 확

인하면서도,슬픔을 분출하는 자신의 우스운 외양에 주목한다.

닥 여기서 ‘동질성'이라는 내면을 잡는다. 이것을 시를 읽으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보기>를
보니 화자가 대상의 모습에서 자신과의 동질성을 발견한다고 한다. (나)에서 ‘대상'으로 볼 수 있는 것

은 소나무와 버들이다. <보기>에 따르면 화가는 이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 <보기> 관점으로 새

롭게 잡고 문제를푼다.

(가)는 슬픔을 확장하고 펼쳐 냄으로써,(나)는 슬프지만 슬픔


과 거리를 둠으로써 이별에 대처한다.

井 (7衿의 학자는 자신의 슬픈 내면세계를 바탕으로, 세상도 우울해 보인다고 말한다. 세상으로 자신
의 슬픔을 확장하고 펼쳐냄으로써 이별에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나)의 화가는 슬프긴 하지만,

콧물을 질질 흘리고, 입은 비쭉하며 울고 있는 자신의 우스꽝스러운 얼굴에 주목한다. 슬픈 상황이지


만 유며러스하게 표현함으로써 슬픔에 깊이 빠지는 걸 막는다. 슬픔과 거리를 둠으로써 이별에 대처하

는 것이다.

(가)에서 ‘실솔이 상에 울 제'는 화자가 자신의 슬픔을 주변으로 확장한 것


을 보여 주는군.

今 화가가 슬프니까, 귀뚜라미가 ‘울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해당 구절은 화자의 내면세켸에

‘필터링' 된 구절로, 학자가 자신의 슬픔을 주변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逗) (가)에서 ‘부용장 적막하니 뉘 귀에 들러 소니'는 화자가 외부와의 교감을

거부하고 내면에 몰입하는 모습을 드러내는군.

今 답은 번이다. 화자가 외부와의 교감을 ‘거부하고'라는 말은 화자 자신이 ‘능동적으로' 외부와 단


절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 화자의 상황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외부와 단절‘한' 상황이 아니라, 외

부와 단절‘된' 상황이다. 자신의 아름다운 곡조를 그리운 임이 들어줬으면 하지만, 부용장은 적막하다.
아무도 화자의 곡조를 듣지 못한다. 현실의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교감이 거부‘되는 것이다. (상황

이 이러니,화자는어쩔 수 없이 내면에 몰입하게 되는 것은 맞다.)

(나)에서 학자는 ‘소나무'가 ‘바람 불 적마다 흔덕'거리는 모습에서 자신과


의 동질성을 발견한 것이겠군.

井 아까<보기>읽으면서 연결했었다.맞는 말이다.

Chapter II. 적용편 261


(가)의 ‘삼춘화류'는, (나)의 ‘버들'과 달리 화자의 내면과 대비도어 외부와

의 단절감을 강조하는군.

今 맞는 말이다. 지금 시절은 잠춘화류' 호시절이다. 그런데 화자의 내면은 슬프다. 시절은 정말 좋은


시절이지만, 화자의 마음은 ‘슬픔'으로, 이와 완전히 대비된다. 이때 잠춘화류'라는 외부 상황은 화자

를 더 외롭게 할 것이다. 마치 자신과 세상이 단절된 듯 느끼게 만들 것이다. 지금 세상은 꽃 피는 봄날

인데, ‘나만' 이렇게 슬픈 거 같기 때문이다. 또 <보기>에 따르면 (7昑의 ‘삼춘화루와 달리 (나)의 ‘버들'

은 화자와 ‘동일시' 되는 대상으로, 외부와의 ‘동질감'을 강조한다고 봐야 한다.

만약 이 문제를 틀렸다면 2가지 이유다. 삼춘화류'라는 단어 뜻을 아예 몰랐거나, 아니면 이 구절 전까

지 화자의 내면세켸가 어땠는지 못 잡았기 때문이다. 단어 뜻을 아예 몰랐다면 지출 속에 나오는 고전

어휘 공부를 더 해야 할 것이고, 내면세계를 못 잡았으면 이 책을 여러 번 복습하면서 감상 능력을 키우

는 데 집중해야 한다. ‘삼춘화류 호시절의 경물이 시름없다'에서 ‘좋은 시절이지만 학자는 슬프기에 경

물들에 관심이 없다'고 해석하든, ‘학자는 슬프기에 경물들도 슬퍼 보인叩고 해석하든 어쨌건 잠춘화

류'가 화자의 내면세계와 반대되는 시어라는 건 잡아냈어야 했다. 결국 ‘감상 능력' 문제다.

(나)의 ‘후루룩 비쭉'하는 ‘임하고 코'는, (가)의 ‘긴 한숨 지는 눈물'과 달

리 학자가 자신의 우스운 외양에 주목하여 슬픔과 거리를 두는 것을 보


여 주는군

井 맞다. 이 부분은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보기>를 읽으면서 의미를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26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22학년도 수능 <탄궁7卜 농규卜 口)

r요
口1

(7卜 비온뒤 묵은풀이뉘 밭이우거졌던고


춘일(春日)이 지지(遲遲)하여 뻐꾸기가보채커늘 두어랴久뼈1정한일이니 매는대로매리라
동린(東隣)에 생기 얻고서샤但g舍)에호미 얻고 <제1수>
집 안에 들어가씨앗올마련하니 변화는 세 다래 네 다래요 이른 비의 패는모
올벼씨 한맘은뱐넘게 쥐 먹었고 가곱난가
기장피 조팥은서너되 부쳤거늘 오뉴월이 언제 가고 칠월이 반이로다 [미

한叩寥餓)한 식구 이 리하여 어이 살리 아마도 하느님 너희 삼길 제 날 위하여 삼기

셨다
(중략 <제7수>

베틀북도쓸테없어 빈 벽에 남겨 두고 아이는낚시질 가고집사람은절이채 친다


卜凸


새 밥익을때에 새 술을걸러셔라

세시 삭망명절제사는무엇으로해올리며 아마도 밥들이고 잔잡을 때에 흥에 겨워 r요


口1

원근친척 내빈왕객(來賓往客)은어이하여 접대할꼬 古卜랴 了


r吐
이 얼굴 지녀 있어 어려운 일 하고 많다 <제8수>
이원수궁귀(窮鬼)를어이하여 여의려뇨
술에후량을갖추고이름불러 전송하여 -위백규,‘농가,-
길한날좋은때에샤방으로가라하니
卜)

웅얼웅얼불평하며 원노(怨怒)하여 이른말이 占

어려서나 늙어서나 희로우락(喜怒憂樂)을 너 1.[시,田j에 대한이해로적절하지많읖 것은?


와함께하여 벋
囚에서‘술에후량'을갖춘화자는의톄를통해‘궁귀'

죽거나살거나여읠 줄이 없었거늘 에 대한예우롤표하고있다. 陂
[八]
어디가뉘 말듣고가라하여 이르느뇨 IBJ에서 화치.는 시간의 경과를 의식하며‘세 다해 네

우는듯꾸짖는듯온가지로협박커늘 다래'열린‘면화'에 대한만족감을드러내고있다.


돌이켜생긱하니네말도다옳도다 囚에서 학자는 ‘이내 궁'과의 관계를, [Bl에서 화자는
무정한세상은다나를버리거늘 ‘너희'와의 관졔를운명적인 것으로여기는관점을취

네혼자유신하여 나를아니 버리거든 하고있다.
卜.

위협으로회피하며 잔꾀로여읠려냐 1시에서 학자는‘옳도다콰는응답으로‘네말을수용 尸



하늘삼긴이내궁(窮)을설마한들어이하리 히든 태도를,田1에서 화자는‘반이로다'라는 감탄으 石
빈천도내 분(分)이니 서러워해 무엇하리 로‘패는모'에 대한기대감을드러내고 있다.

囚와 [Bl에서 화자는 각각 초월적 인 존재인 하늘'과‘

-정훈,尸탄궁7匕- 하느님'을예찬하는어조를취하고있다.


卜)
(나) 1 : 2. <보기>를 참고할 때, 一仁::의 문맥적 의미에 대한

1
1아

서산에돋을볕 비추고.규哥은느찌막이 내린다 이해로적절하지않읖것은? 그나

巳卜apter 11. 적용편 263


은솥과시루가녹슨 상황을 제시해 끼니조차잇
<H 기多
지 못하는섕활이 지속되는 향촌사대부 가정의 궁
‘탄궁7F는향촌공동체에서 경제적 기반이 취약
핍함을부갹한다.
한사대부가가정과샤회에 태한책임올다하기
은체면을지키기어려운상황을제시해취약한경
어려운자신의 궁핍한삶을실감나게그려낸작
재적 기반때문에샤회적 책임을내려놓는향촌사대
품이다.한편‘농7F는곤궁한향촌공동체의 발전
부의 죄책감을드러낸다.
을위해여러 방도를모색한사대부가가난을벗
은밭을맬때예정된치궈1에따라야함을나타내어
어난이상화된농촌상을그려 낸작품이다.
사회적 약속에 대한존중을향촌공동체발전의 방도

로여기는관점을드러낸다.
色)은 파종할 볍씨를 쥐가먹어 버린 상황을 제시해
은먹을거리에부족함이 없이즐거운향촌구성원
가난한향촌샤대부의 곤혹스러운처지를실감나게
의 모습을통해가난을벗어난이상화된농촌상의 일
그려 낸다.
면을보여 준다.

지문해설
I I I

(7 )

춘일(春日)이 지지(遲遲)하여 뻐꾸夕가 보채거늘

今 앞서도 말했듯이, ‘춘'자는 고전 시가에 하도 많이 나오기에 이제는 외웠어야 한다. ‘봄 춘'이다. ‘지

지하다'는 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 해석되는 것들만 가지고 간다. ‘봄날에 뻐꾸기가 보챈다' 정도

로 해석하고 넘어가라.

水‘지지하다'의 뜻을 찾아보자면‘늦어지다'라는 뜻이다.

동린(東隣)에 생기 얻고 서사(西舍)에 호미.얻고

今 쟁기와호미를얻고

집 안에 들어가 씨앗을 마련하니

올벼 씨 한 말은 반넘게 쥐 먹었고
기장 피 조 팥은 서너 되 부쳤거늘

안아(寒餓)한 식구 이리하여 어이 살리

寸 ‘벼 씨'를 뱐 넘게 쥐가 먹어버렸다. 농사 지어야 하는데, 씨앗을 생쥐가 다 먹어버렸으니, ‘식구들끼

리이제 어떻게 살까'생각하는화자의 막막한심정이 느껴진다.

26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乃卜. ‘기장 피 조 팥', ‘서너 되 부쳤거늘', ‘한아한' 같은 단어는 물론 알고 있으면 좋겠지만 몰라도 풀

수 있다. 시험장에서는 해석되는 것들만 가지고, 내면세켸에만 집중해랴. (정확한 해석을 말해주
자면 ‘기장, 피, 조, 팥은 서너 되 심었거늘, 이것만 가지고 춥고 배고픈 식구들이 어찌 살겠는가'

이다.)

(중략)

배틀 북도 쓸데없어 빈 벽에 남겨 두고

솥시루버려두니 붉은 빚이 다되었다

今 먹을 게 없으니까, 솥 시루도 버려둔 것이다. 쓰지 않으니, 녹슬어서 ‘붉은 빛'이 됐다.

세시 삭망 명절 제사는 무엇으로 해 올리며

원근 친척 내빈왕객 (來賓往客)은 어이하여 접대할꼬

井 집에 먹을 게 없으니, 제사 때 올릴 것도 없고, 집에 오는 손님을 접대할 방법도 없다. 화자의 막막

한 심정이 계속지속되고 있다.

色)이 얼굴 지녀 있어 어려운 일 하고 많다

今 근심, 걱정 7F독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가 보다. 어떤 어려움인지 정확하게 안 나와

있기에, 화가가 지금 ‘어려운 일이 많다고 느낀다'는 것만 잡고 넘어갔어도 됐다.

그래도 바로 위에 ‘내빈왕객은 어이하여 접대할고와 연관 지어 보면, 근심, 걱정 가득한 얼굴 때문에 ‘

체면'을 지키기 힘든 화자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다. 2번 문제 번 선지에서도 ‘

은 체면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을 제시해'라고 말해주고 있다. 읽으면서 못잡았더라도, 문제 풀 때 이

천지를 보고‘맞네,그런 상황이네'라고공감할수 있으면 된다.

이 원수 궁귀 (窮鬼)를 어이하여 여의려뇨

今 여기서 조금 센스가 있으면, ‘궁귀'가 ‘궁핍한 귀신'이라는 걸 눈치챘을 것이다. 고전 어휘는 대부분 ‘

한자어'이기 때문에, 스스로 해석 연습을 하면서 평소 한 단어 한 단어 그 뜻을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였

으면 잡아낼 수 있었다. 지금 화자는 농사지을 씨도 없고, 제사에 올릴 음식도, 손님을 대 접할 것도 없다.

매우 ‘가난한' 상황인 것이다. 화자는 자신이 가난한 이유를 원수 같은 ‘궁귀'에서 찾는다. ‘여의다'는 기
출에 정말 많이 나오는 단어이기에 알고 있어야 했다. ‘죽어서 이별학다', ‘멀리 떠나보내다' 같은 뜻이

다. 학자는 지금 자기에게 붙어있는 이 원수 같은 ‘궁귀'를 어떻게 하면 떼어낼 수 있을까 한탄하고 있다.

Chapter 1H. 적g편 265


술에 후량을 갖추고 이름 불러 전송하여-
길한 날 좋은 때에 사방으로 가라 하니

좌 학자는 마치 제사 지내듯이 모양새를 갖추고, ‘궁귀'의 이름을 불러서 복된 날, 좋은 때에 자신에게


서 떨어지라고 한다.

웅얼웅얼 불평하며 원노(怨怒)하여 이른 말이

어려서나 늙어서나희로우락(喜怒憂樂)을 너와 함께하며


죽거나 살거나 여읠 줄이 없었거늘

어디 가뉘 먈 듣고 가라하여 이르느뇨
우는 듯 꾸짖는 듯 온가지로 협박커늘

今 신기한 상황이다. ‘궁귀'가 화자에게 말을 하고 있다. ‘궁귀'는 화를 내면서, ‘지금 나보고 어딜 가라


는거냐'고 불평한다.

돌이켜 생각하니 네 말도 다 옳도다

무정한 세상은 다 나를 버리거늘

네 혼자 유신하여 나를 아니 버리거든

위협으로 회피하며 잔꾀로 여읠려냐

今 학자는 ‘궁귀'에게 설득 당했다. ‘궁귀'를 버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계속 화가 내면세계 잡으

면서 읽는다.

하늘 잠긴 이내 궁(窮)을 설마한들 어이하리


빈천도 내 분(分)이니 서러워해 무엇하리

今 화자는 자신의 궁핍한 상황을 어쩔 수 없는 것, 하늘이 잠긴 것(만든 것), 내 분수인 것이라 생각한
다. 그러니, 가난하다고 한탄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걸 깨닫는다. 또 자기가 버리려고 했던 ‘궁귀'만

이 자신의 곁에 남아 있다는 걸 생각하고, ‘궁귀'에 대한 부정적 마음을 고쳐잡는다.

- 정훈, ‘탄궁7卜 -

(내

서산에 돋을볕 비추고 구름은 느지막이 내린다


비 온 뒤 묵은 풀이 뉘 밭이 우거졌던고

두어라 차례 정한 일이니 매는 대로 매리라

26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제1수>

井 학자는 지금 서산에 비친 햇볕을 보고 있고, 구름을 보고 있다. 또 비가 왔었다 보다. 화자는 비 온


뒤에 누구 밭에 풀이 우거져 있나 하고 본다. 그러다가도 ‘됐다, 누구 밭이 더 우거졌는지 봐서 뭐하냐.

누구 밭이 더 우거졌는지에 상관없이, 차례를 정해놓았으니, 순서대로 매사'하고 생각한다. 이 정도는


해석할수 있었어야지,2번 문제 번 선지를 빨리 판단할수 있었다.

水 ‘밭을 맨다'는 것은‘밭에 있는 잡초를 뽑아낸다'는 뜻이다

면화는 세 다래 네 다래요 이른 벼의 패는 모자 곱난가

今 ‘면화가 피고, 이른 버는 고운가' 정도 읽고 넘어가자. 시험장에서는 너무 정확하게 해석할 필요 없다

고 했다. 화자의 내면세계만 잡으면 된다. (하지만 분석할 때는 모르는 단어 뜻을 전부 찾자) 바로 아래


구절이랑 연결 지어 해석해보면, 면화와 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뉴월(5,6월)이 언제 가고 칠월(了월)이 반이로다

아마도 하느님 너희 삼길 제 날 위하여 삼기셨다


<저17수>

井 학자는 면화와 벼를 보고 있다. 그러면서 ‘아마 하느님이 너네를 만들 때, 날 위해서 만들었나보다'


라고 생각한다. 이걸 보자마자 ‘당연한 섕각이지'라고 느껴졌어야 했다. 이는 고전 시가에서 정말 많이

나오는 내면세계기 때문이다. 앞서 고전 시가 특징 설명하는 부분에서 말했듯이, 옛날 사람들은 ‘도교

적 세계관'에 따라 ‘하늘 최고'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하늘이 나에게 덕을 베풀어 주었다',

‘하늘 최고다', ‘다 하늘 덕이다'라고 생각하는 건 자연스러운 섕각이다.

아이는 낚시질 가고 집사람은 절이채 친다

새 밥 익을 때에 새 술을 걸러셔라

아마도 밥 들이고 잔 잡을때에 흥에 겨워 하노라

<제8수>

今 농가의 생활 모습을 드러내며, 그 속에서 학자가 느끼는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다.

-위백규,‘농7匕-

Chapter II. 적용편 267


문제풀이

1.[시,[巳1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잎星:것은?

[시에서 ‘술에 후량'을 갖춘 화자는 의례를 통해 ‘궁귀'에 대한 예우를 표

하고 있다

今 그냥 ‘궁귀'보고 ‘나한테서 떨어지라'고 할 수도 있는데, ‘술에 후량'을 갖추고 ‘길한 날 좋은 때에 샤

방으로 7t라'고 말한다. 화가가 의례를 통해서 ‘궁귀'에 대한 예우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逗) [巳1에서 화자는 시간의 경과.를 의식하며 ‘세 다해 네 다해' 열린 ‘면화'에 대


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今 1Bl에 나타난 화자의 내면세계를 잡았다면 쉬운 선지댜. 화자는 벌써 5, 6월이 가고, 7월이 왔다

고 하며 시간의 경과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동시에 ‘세 다해 네 다해' 열린 면화를 보며 ‘하늘'

이 나를 위해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하늘에 대한 화자의 감사함, 면화에 대한 화자의 만

족감이 느껴진다.

巨) [시에서 학자는 ‘이내 궁'과의 관계를, [巳1에서 화자는 ‘너희'와의 관계를 운

명적인 것으로 여기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

寸 阻1를 읽어보면, 학자가 ‘이내 궁'을 하늘이 잠겼다'고 인식한다. 삼기다'는 ‘생기게 하다'라는 뜻인

데, 자연스럽게 해석해보면, ‘학늘이 ‘이내 궁'을 만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늘'이 내 가난을 만들

였다고 말하는 것에서 이를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늘'은 신과 같은 존재이

기 때문이다. [Bl에서도 ‘하느님이 너희 삼길 제 날 위하여 삼기셨다'라는 말을 통해, 학자가 지금 ‘하늘'

이 자신을 위해 변화와 벼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함을 알 수 있다. 화가는 풍부한 변화와 벼 즉, ‘너희'와

자신의 관켸를하늘이 만들어주신 운명적 관계로여기고 있는 것이다.

[시에서 화자는 ‘옳도다'라는 응답으로 ‘네 말'을 수용하는 태도를, [Bl에서


화자는 ‘반이로다'라는 감탄으로 ‘패는 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 내고 있다.

今 [시의 화자가 ‘네 말도 다 옳도다'라고 말하는 걸 봐서, ‘궁귀'에게 설득당했음을 알 수 있다. ‘궁귀'

의 말을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Bl에 ‘반이로다'라는 말은 조금 애매하다. 이게 그냥 학자가 단순히 ‘시

간이 이렇게 빠르다니'하는 내면세계를 드러내고자 한 것인지, 아니면 선지 말처럼 ‘패는 모'에 대한 ‘

기대감'을 드러낸 것인지 실전에서 판단하기 애매했을 것이다. 학생들의 고민을 보여주듯, 20%나 되는
학생들이 이 선지를정답으로골랐다.

26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우선 이 시 전체의 내면세계를 고려해 봤을 때, 번 산지에서 하는 말이, 내가 잡은 내면세켸랑 딱히

층돌하지 않는다. 농가에서 흥을 느끼고 있고, 히느님을 생각하며 잘 익은 변화와 뼈에 감사하고 있다


는 내면세계를 고려해 봤을 때, ‘패는 모'에 대한'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말이 그리 어색하지 않다.

비는 가을(9-11월)에 수확하니까, ‘벌써 7월이 반이나 되었구나'라고 하면서, 7t을에 수확할 비에 대

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완벽하게 이 구절을 이해하려면 ‘이른 비의 패는 모자 곱난가'

라는 말의 뜻을 이해해야 하지만, 시험장에서 이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학생은 거의 없었을 것이

다. 내가 잡은 내면세켸랑 크게 다른 게 없다면 일단 넘기고, 그래도 답이 안 보이면 다시 돌아와서 섬

세하게 판단해주자.섣불리 정답이라고 찍으면 안된다.

乃仁. ' ‘패는 모'라는 건 이삭이 여물고 있는, 결실을 맺고 있는 벼를 뜻한다. ‘이른 벼의 패는 모자 곱난

가'라는 말은 ‘이른 벼가 익어 가는 모습이 곱다'는 뜻이다. 벼가 곱게 익어가니까, 이걸 보고, 이후 수

확할 때 고운 쌀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夕 대할 수 있을 것이다.

邑) [시와 [Bl에서 화자는 각각 초월적인 존재인 ‘하늘'과 ‘하느님'을 예찬하는

어조를 취하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어조는 내면세켸로 판단하라고 했었다. 우선 阻1에 ‘하늘'을 예찬하는 내면세계가 있

었는지 보자. 기억 안 나면 빠르게 돌아가서 확인한다. 돌아가서 확인해보니, ‘하늘 잠긴 이내 공을 설

마한들 어이하리'라는 구절이 있다. 그런데, 이 구절은 하늘을 예찬하고 있는 게 아니다. ‘내가 가난한

것은 하늘이 만들어주신 것인데, 내가 어찌할 방법이 있겠냐' 하는 화자의 ‘체념'을 드러내는 구절이다.

지금 하늘이 자신의 가난을 만들어줬다면서, 하늘에게 고마워하고 좋아하고 있는 게 아니다. 내면세계

공감했다면 말도 안되는선지라는걸 느꼈을 것이다.

반면 [Bl에서는 ‘하느님'을 예찬하는 내면세계가 드러난다. 학자는 면화와 벼를 보면서 ‘하느님이 나를


위해서 만들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화가가 초월적 존재인 ‘하느님'에 대한 감사함, 존경 등의 가

치관을 바탕으로 한 말이다. 고전 시가 문제를 풀기 전에도 설명했지만, 고전 시가를 쓰던 사람들은 자


신의 삶을 ‘하늘'이 컨트롤 한다고 생각했고, 마음 속에 ‘하늘에 대한 존경심', ‘하늘에 대한 예산'을 기

본적으로 갖고 있었다. 이 부분을 하느님에 대한 예산이 아니라고 하는 해설이 많았는데, 이는 고전 문


학 전반에 깔려 있는 ‘도교적 세계관'에 대한 이해 없이, 그냥 문장 내의 화자의 ‘말투'만 가지고 판단했

기 때문이다. 고전 시가를 쓴 화자들이 갖고 있었던 내면세켸에 대한 이해 없이, 그냥 ‘이 정도로는 하


느님 예찬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거 같은데?'하고 감으로 판단하니까 잘못된 해석이 나왔던 것이다.

( 학자가 무언가 ‘칭찬'한다면 모두 ‘예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Chapter 11.적용편 269


2. <보기>를 참고할 때, 시巨)의 문맥적 의 비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탄궁가'는 향촌 공동체에서 경제적 기반이 추1약한 사대부가 가정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어려운 자신의 궁핍한 삶을 실감나게 그려 낸 작품이다.

寸 읽으면서 전부 생각했던 것이다.납득해준다.

한편 ‘농가'는 곤궁한 향촌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여러 방도를 모색한 사대부

가 가난을 벗어난 이상화된 농촌상을 그려'낸 작품이다.

今 아, ‘농가'에 나온 농촌은 실제 농촌의 모습이 아니라, 화자가 그려낸 ‘이상화된' 농촌이었다. 공동

채의 발전을 위해서, ‘농가'를 통해 이상적인 농촌의 모습을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던 것이다.

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 I I I I I I I I

은 파종할 볍씨를 쥐가 먹어 버린 상황을 제시해 가난한 향촌 사대부의


곤혹스러운 처지를 실감나게 그려 낸다.

井 안 그래도 가난해서 먹을 게 없는데, ‘을벼 씨 한 말'을 쥐가 반 넘게 먹어버렸다. 이 구절에서 학자

의 곤혹스러운감정을느낄 수 있다.

匹)은 솥과 시루가 녹슨 상황을 제시해 끼니조차 잇지 못하는 생활이 지속

되는 향촌 사대부 가정의 궁핍함을 부각한다.

今 솥과 시루가 녹슬었다는 것은 오랫동안 밥을 짓지 못하고, 떡을 만들지 못했다는 뜻이다. 솥과 시

루가 ‘붉은 빛'이 되었다는 화자의 말을 통해, 끼니조차 잇지 못하는 생활에 놓인 향촌 샤대부 가정의

궁핍함을 알수 있다.

危) 은 체면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을 제시해 추1약한 경제적 기반 때문에 사


최적 책임을 내려놓는 향촌 사대부의 죄책감을 드러낸다.

寸 답은 번이다. 은 그냥 가난 때문에 체면을 지키기 어려워진 화자의 걱정, 한탄을 드러내고 있


을 분이다. 시에 나타난 화자의 내면세계 중 ‘죄책감'은 없다. 내면세계 공감하면서 읽었으면 ‘죄책감'

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어색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또 학자가 제사를 지내지 못하고, 손님을 대접하
지 못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화가가 이런 사회적 책임

2了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을 ‘내려놓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런 사회적 책임들을 지키려 하다보니, ‘어찌할까' 하고 걱
정이 생기는 것이다.

은 밭을 맬 때 예정된 차례에 따라야 함을 나타내어 사회적 약속에 대한

존중을 향촌 공동체 발전의 방도로 여기는 관점을 드러낸다.

今 ‘무어라 차례 정한 일이니 매는 대로 매리라'를 통해 예정된 차례에 따라 밭을 때야 한다는 화자의

생각이 드러난다. 약속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학자가 그리는 이상적인 농촌의 모습인 것이다. 이는 사
회적 약속에 대한 존중을 향촌 공동체 발전의 방도로 여기는 화자의 관점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色)은 먹을거리에 부족함이 없이 즐거운 향촌 구성원의 모습을 통해 가난


을 벗어난 이상화된 농촌상의 일면을 보여 준다.

今 <보기>에 따르면 ‘농가'는 학자가 ‘이랬으면 좋겠다' 하고 그려낸 이상화된 농촌의 모습이다. 그런 점

에서 ‘밥 들이고 잔 잡을 때에 홍에 겨워 하'는 농촌의 모습은 먹을거리에 부족함 없고, 삶을 즐기며, 가


난에서 벗어난화자가바라는이상적 농촌의 모습이라할수 있다.

Chapter II. 적용편 271


2021학년도 6월 <관동별곡>

匿낑대] 맨 우층의 선학(位鷸)이 삿기 지니 이적선이제 이셔 고텨 의논하게되면

춘풍옥적성(玉笛聲)의 첫잠을깨돗던디 여산出이 여긔도곤낫단말못히려니

호의현상出이 반공(半空)의 소소뜨니


出호의현상:흰 저고리에 검은치마란뜻으로학을가리킴
서호넷주인出을반겨셔 넘노는듯
*서호넷주인:송나라때서호에서 학올자식으로여기며살았
소향로대향로눈아래구버보고 던 은샤(隱士)임포.

정양샤匡헐대1고텨올나안즌마리 *동명:동해 바다.

여산진면목이 여긔야다뵈는구나 必.음애예 이온플:그늘진 벼랑에 시든풀.

必여산:당나라시인이백(이적선)의 서구에 나오는중국의


어와조화옹이 헌사토헌사할샤
명산
날거든뛰디 마나섯거든솟디 마나 디

부용(芙蓉)을고잣는듯백옥(白玉)을믓것는듯 [시
-정철,了관동별곡,色
동명(東f殉*을박차는듯북극(北圄을괴왓는듯 그

놉홀시고망고대외로올샤혈망봉이
1. 윗글에 대한설명으로가장적절한것은?
하늘의 추미러 므스일을사로려
‘금강대'에서‘진헐대'로 이동하면서 자연에 대한 화
천만겁(千萬劫)디나도록구필줄모르느냐
자의 이중적 태도를보여 주고있다.
어와너여이고너 기.트니또잇는가
‘진혈대'와‘불정대'에서는 이미지의 대립을 통해 화
回심대1고텨을나중향성바라보며
자의 내적갈등이고조되고있다.
만이천봉을 녁녁(歷歷)히 혀여 하니
‘개심대'에서는 선경후정의 방식으로화자가 바라본
봉마다뱃쳐 잇고긋마다서린긔운
풍경과그에대한감흥이서술되고있다.
맑거든조티 마냐조커든맑디 마나
‘화룡소'에서는화자의 시선이 원경에서 근경으로이
뎌긔운흐터 내야인걸을만들고只
동하며 대상의 특징을묘사하고있다.
형용도그지업고톄세(體勢)도하도할샤
‘화룡소'에서‘불정대'까지의 이동 경로를 드러내지
천지 삼기실 제자연이 되연마.는
않아시상이삐르게 전개되고있다.
이제와보게 되니유졍(有情)도유졍할샤

2.A를이해한내용으로적절하지 않읖것은?
(중략)
봉우리를‘부용'을꽂고‘백옥'을묶은듯한시각적 형

상으로묘사하여 대상의 아름다움을표현하였다.


그알픽 너러바회 匣卜弘쑈그되어셰라
봉우리를‘백윽;‘동명'과같은무생물에빗대어 대상
천년노룡(老龍)이 구비구비 서려 이셔
에서 느낄수있는자연의 영속성을표현하였다.
주야의 흘녀 대여 상해(滄海)예 니어시니
봉우리를‘동명'을 박차고‘북극'을 받치는 듯한모습
手윤을언제어더삼일우(三日雨)를디련느냐
에 빗대어 대상의 웅장한느낌을표현하였다.
음애예 이온플大을다살와내여스라
‘날거든뛰디 마나섯거든솟디 마나'와같이 행위를
마하연묘길상안문재 너머 디여
부각히는대구를통해 봉우리의역동적인느낌을표
외나모써근다리 匯쩡대1을라하니
현하였다.
천심(千尋)절벽을반공애 셰여두고
‘고잣는듯;‘박차는듯'과같이상태나동작을보여주
은하수한구비를촌촌이 버혀 대여
는유시한통사구조의나열을통해봉우리의다채로
실가티 플텨 이셔 베가티 거러시니
운면모를표현하였다.
도경(圖#勁열두구비 내 보매는여러히라

2了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3.<보기>롤바탕으로윗글을감상한내용으로 적절하 ‘개심대'에서‘뎌 긔운 흐터 내야 인걸을 만들'겠다는

지 않은것은? 의지를드러낸것은,작가가자연을바라보며 자신의


사회적 책무롤인식하고있음을보여 주는군

<보7卜 ‘중향성'을 바라보며 천지가‘자연이 되'있다고 본 것

조선의 사대부들은 자연에 하늘의 이치1天理1가 은,자연의 미가하늘의 이치가구현된 인간사회의


영향을받는다고생각하는작가의 인식을보여 주는
구현된 것으로 보았으며,그들 중 대.뷔븐은 자연
의 미를 관념적으로 형상화하였다.한편‘관동별 구

곡'의 작가는 자연의 미를 현실에서 발견하여 샤 ‘불정대'에서 본폭포의。t름다움을‘실'이나‘베'와같

실감 있게 묘사함으로써 그들과의 차별성을드러 은구체적샤물을활용하여표현한것은,자연을샤실

내었다.또한 그는 자연을 바라보며 사회적 책무 감있게 나타내려는작가의 태도를반영한것이군.

를떠올리고자연에투사된이상적 인간상을모색 ‘불정대'에서 본 풍경을 중국의‘여산'과비교하며 우

하기도하였다. 리 자연의이름다움을 강조한것은,관념이 아닌 현


실에서 하름다움을발견하는작가의 차별성을보여

‘혈망봉'을‘천만겁'이 지나도록 굽히지 않는 존재로

본 것은,작가가 지향하는 이상적 인간상을 자연에


투사한것이군.

지문해설

금깅메 맨 우층의 선학({山鶴)이 삿기 치니

0 해석:금강대 맨 위에 학이 새끼를 치니(둥지를 만드니

今 여기서 ‘금강대'라는 건 금강산의 ‘평평한 부분'을 말한다. ‘대'가 ‘평평한 바닥'이라는 뜻이다.

화가는 지금 금강대 위의 학을 보고 있다. ‘금강대'에 동그라미 치지 마라. 안 외워도 된다. 이미지만그

려라. 기억 안 나면 서치하면 된다. 금강대의 이미지를 그리고, 금강대에서의 내면세계를 공감하고 넘어

가면,문제에서‘금강대'를물어봐도 빠르게 돌아올수 있다.

춘풍 옥적성(玉笛聲)의 첫잠을 깨돗던디


호의현상'이 반공(半空)의 소소 뜨니
'호의현상: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란 뜻으로 학을 가리킴

0 해석:봄 바람 옥피리 소리에 잠을 깨었는지,학이 하늘에 뜨니

서로 넷 주인*을 반겨셔 넘노는 듯


' 시호 넷 주인 : 송나라 때 서호에서 학을 자식으로 여기며 살았던 은사(隱士) 임포.

C卜apter 11. 적용편 2了己


今 학이 화자를 보고, 마치 자신의 주인을 마주한 것처럼 뱐응한다는 뜻이다.

소향로 대향로 눈 아래 구버보고

정양사 匡廛屯띠고텨 올나 안즌마리


이산 진면목이 여그야 다 뵈는구나

낙 화자의 시선이 학에서 금강대 아래 풍경으로 이동한다. 화가는 자신이 보고 있는 산의 봉우리를 ‘

향로' 에 비유했다. 작은 봉우리는 소향로', 큰 봉우리는 ‘대향로'에 비유한 것이다. 화자는 이후 ‘금강

대'에서 ‘진헐대'로 이동한다. 그러고 앉으면서 하는 말이, “여신 진면목이 여기에서 다 보이는구나”라고

말한다. ‘여신'이라는 건 중국의 아름다운 산인데, 지금 자신이 진헐대에서 보는 풍경이 마치 여산에서

보는풍경처럼 아름답다는 걸 표현한 것이다.

이와 조화옹이 헌사토 헌사할샤

今 女‘헌사토 헌사할샤'는 고전 시7t에 매우 자주 나오는 표현이므로 꼭 외워두자. 뜻은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다'라는 뜻이다. 이는 자연을 만든 조화옹(조물주)이, 화자가 보고 있는 풍경을 엄청 야단 떨


면서 , 조심스럽게, 신경 써서 만들었다는 뜻이다. 지금 학자가 보는 풍경은 신이 마치 작은 부분 하나 하

나까지 섬세하게 신경 써서 만든 거 같다. 매우 아름답다. ‘헌사토 헌사할샤'는 보통 화가가 자연의 아

름다움을표현하고자할때주로 쓰는말이다.

날거든 뛰디 마나 섯거든 솟디 마나

부용(芙蓉)을 고잣는 듯 백옥(白玉)을 믓것는 듯

동명(東溟)'을 박챠는 듯 북극(北極)을 괴왓는 듯


놉흘시고 망고대 외로올샤혈망봉이

하늘의 추미러 므스 일을 사로려

천만겁(千萬劫)디나도록 구필 줄 모르느냐
이와 너여이고 너 가트니 또 잇는가
*동명:동해 바다.

今 화가는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진헐대'에서의 풍경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날거든 뛰디 마


나 섯거든 솟디 마나'라는 건 ‘날거든 뛰지 말고, 섯거든 솟지 말지'라는 말이다. 우리가 키도 끄 잘생

긴 친구에게 ‘잘생기면 키라도 크지 말지'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 말의 뜻은 그 친구가 잘생기기도 했

고, 키도 크다는 뜻이다. 이와 똑같이, 화자는 지금 자신이 진헐대에서 보는 봉우리들이 ‘날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뛰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서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솟아 있는 거 같기도' 하다는 걸 말하


는 것이다. ‘날거든 뛰디 마나 섯거든 솟디 마나'라는 구절을 통해, 여러 모습이 다채롭게 보이는 ‘진헐

대'아래의 풍경을 나타냈다.

2了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口)

FAa
Fn

다음 구절을 보면, 학자는 자신이 보는 봉우리들의 모습이 ‘연꽃'을 꽂아 놓은 거 같기도 하고, ‘백옥을
묶어 놓은 것 같기도 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그만큼 아름답다는 뜻이다. 또 어쩔 때는 높게 솟아 있는

봉우리들이 ‘동해 바다'를 박차고 있는 것 마냥 동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웅장하게 ‘북극'을 받치고 있

는 거 같기도 하다. 이렇게 반드시 이미지화 해라. 그래야 고전 시기汐上 재밌어 진다. 卜)

r요
尸1
화자의 시선은 봉우리들 중 ‘망고대'와 ‘혈망봉으로 향한다. ‘하늘을 치밀어 올려서 무슨 일을 야뢰고

자, 천만년이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냐. 너 같은 애 또 없다.'라고 말하면서 변치 않는 ‘망고대'와 ‘혈당 畦

봉'의 모습을 칭찬하고 있다.

卜)
因심대1고텨 올나중향성 바라보며 二)
卜>

今 학자가 공간을 이동했다. 이번에는 ‘개심대'로 고쳐 오른다. 그리고 개심대에서 ‘중향성 봉우리'를 랜.

바라본다. 陂

만이천봉을 녁 녁 (歷歷)히 혀여 하니
봉마다 맷쳐 잇고 곳마다 서린 고운 以)


맑거든 조디 마나 조커든 맑디 마나
卜.

口'

다1

井 개심대에서 중향성 봉우리를 보며 만 이천봉을 하나씩 세어 본다. 봉우리마다 기운이 맺혀있는 거 匕

같다. ‘필터링'이다. 학자가 자연에 대해 긍정적인 내면세계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또 화자는 ‘맑기도 하고, 좋기도 한' 봉우리의 모습을 ‘맑거든 조디 마나 조커든 맑디 마나'로 표현했다.


卜)

뎌 그1운 흐터 내야 인걸을 만들고쟈 1아

今 화자의 내면세계 잡는다. 계속 ‘자연 좋아'의 내면세켸였는데, 이 부분에서 화자의 다른 내면세계

巳卜apter 11. 적용편 2了弓


가 나타난다. 바로 봉우리에 맺힌 좋은 기운을 가지고 ‘인재'를 만들고자 하는 내면세켸다. 이는 학자

의 ‘유교적 세계관'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임금에 대한 ‘층'을 다하기 위해서, 좋은 인재를 만들어 내려

고 하는 화자의 마음이 표출된 것이다. 이렇게 내면세켸에 변화가 있는 부분들은 출제 확률이 높으므

로반드시머릿속으로체크해둔다

형용도 그지업고 태세(體勢)도 하도 할샤


천지 삼기실 제 자연이 되연마는

이제 와 보게 되니 유졍(有情)도 유졍할샤

0 해석:산 봉우리의 형상이 끝이 없고,자세도 많夕도 많다.

苟 하늘과 땅이 만들어질 때 ‘자연히' 만들어 졌을 것인데 즉, 어떤 ‘정'을 가진 사람의 개입 없이 만들

어졌을 것인데, 지금 와서 보니까 누가 ‘정'을 가지고 즉, 뜻을 가지고 만든 것 같다. 안 그러면 어떻게 이

렇게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 학자는 계속 자연을 만든 ‘하늘'을 ‘예찬'하고 있다.

水 ‘하도 할샤'는 ‘많기도 많다'라는 뜻으로, 고전 시가에서 매우 많이 나오는 단어다. 고전 시가에서 ‘하다'는 ‘많다'라는 뜻이
니 꼭 알아두자.

水 ‘삼기다'는 ‘생기게 하다'라는 뜻이다. 역시 많이 나오니, 반드시 알아두자.

(중략)

그 알푀 너러바회 匡卜妾司 되어셰라

今 학자는 화룡소를 보고 있다. 소라는 걸 봐서 ‘연못'인 걸 알 수 있다. 몰랐다면 외우자. 넓은 바위


에 물이 고여서 연못이 됐다는뜻이다.

천년 노룡(老龍)이 구비구비 서려 이셔

주야의 횰녀 내여 상해 (滄海)예 니어시니


풍운을 언제 어디 삼일우(三日雨)를 디련느냐
음애예 이은 플*을 다 살와 내여스라
*음애예 이은 플:그늘진 벼랑에 시든 풀

寸 지금 화자는 연못을 보고 있다. 그런데 천년 노룡? 갑자기 무슨 말일까. 잠시만 머릿속으로 연못 물

이 계곡 아래로 흘러 내려가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굽이 굽이 흘러가는 물줄기의 모습이 마치 '용'이 홀

러가는 모습과 닮아 있다. 화자는 아래로 흘러가는 물줄기를 ‘노룡'의 이미지를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

한 것이다. 그렇게 연못 물은 밤낮으로 흘러 넓은 바다에 이른다. 화가는 그렇게 흘러가는 물줄기를 바

라보며 생각한다. ‘비구름을 언제 얻어서 삼일우룔 내릴까. 비가 내려서 그늘진 땅에서 시돌어가는 풀

들을 살려냈으면 좋겠다'. 여기서 추가로 설명하자면, 산에서 바다로 흘러간 물은 바다에서 다시 증발


되어 비구름이 된다. 그리고 이후 그 비구름은 산에 내리는 ‘비'가 된다. 그래서 화자의 심상이 연못-바

다-비구름-삼일우로이어지는 것이다.

2了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 너머 디여

외나모 써근 다리 匯奕拓띠올라 하니
천심(千尋)절벽을 반공애 셰여 두고
은하수 한 구너를 촌촌이 버혀 내여
실가티 플텨 이셔 베가티 거러시니

도정(圖經) 열두 구비 내 보매는 여러히라

今 마하연, 묘길상, 안문채가 어딘지는 나도 모른다. 그냥 그런 곳을 넘었다고 한다. 그리고 ‘외나무 썩

은 다리'까지 건너 학자는 ‘불정대'에 올라왔다. 이후 학자는 불정대에서 자신이 보고 있는 풍경을 묘

사한다. 자신이 보고 있는 풍경이 마치 천심 절벽을 하늘 가운데 세워두고,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

다 잘라내어 실같이 풀어헤쳐서 베같이 걸어 놓듯 하다고 말한다. 누가 그랬다는 걸까? ‘조물주', ‘하

늘'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고전 시가의 ‘도교적 세계관'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학자는 자신이 보

고 있는 풍경을 마치 조물주, 하늘이 ‘은하수'를 잘라서 절벽에 걸어놓은 듯 매우 아름답다고 말한다.


학자는 도대체 지금 어떤 풍경을 보고 있길래 ‘은하수'가 절벽에 걸려 있다고 표현한 걸까. 실전에서는

그냥 넘어갔어도 됐지만, 지금은 최대한 이미지를 그려보자. 바로 화자는 ‘폭포'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상상해보니 이해가 된다. 폭포에서 내려오는 은색 물줄기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마치 ‘은하수'를 굽이

굽이 걸어 놓은 듯 보였던 것이다. 화자의 감각적 표현이다. ‘도경 열두 구비 내 보매는 여러히叩는 말

의 뜻은, ‘도경이라는 지도책에는 (폭포7昑 열두 굽이라고 되어 있는데, 내가 지금 보니 그보다 더 많아

보인다'라는 뜻이다. 실전에서는 그냥 '은하수롤 걸어놓은 듯한 풍경이 여러 개라는 거구나'하고 넘어

갔으면 충분하다.

이적선 이제 이셔 고텨 의논하게 되면
이산'이 여고1도곤 낫단 말 못 하려니

'여신:당나라 시인 이백(이적선)의 지구에 나오는 중국의 명산

今 이 부분은 이해하기 위해서 해경 지식이 좀 필요한 부분이다. ‘이적선'은 ‘이태백'으로 중국의 여신

이 최고의 신이라고 말한 사람이다. 그 사람이 만약 지금까지 살아 있어서 이 불정대 십이 폭포를 봤다

면, 여신 폭포의 모습이 여기보다 낫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관동별곡은 사실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어야 했다. 기출문제에도 이미 여러 번 나왔었고, 고등학

교에서도 필수 고전 시가로 배우기 때문이다. 몰랐다면, 이번 기회에 전문을 찾아서 이미지화, 내면세
계 공감에 집중하며 한번 읽어보자. 장담하는데, 관동별곡 전문만 다 해석할 줄 알아도 고전 시가에서

‘해석이 안된다'는 소리는 안 나올 것이다.

-정철,‘관동별곡j

Chapter II. 적용편 277


문제풀이

1.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금강대'에서 ‘진헐대'로 이동하면서 자연에 대한 화자의 이중적 태도를 보

여 주고 있다.

今 화자의 ‘태도'는 화자의 ‘내면세켸로'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자연에 대한 내면세계가 즐거움이라면

'즐거운 태도'가 나타날 것이고, ‘불쾌함'이라면 ‘불쾌한 태도'가 나타날 것이다. 금강대에서 진헐대로 이

동하면서 화가는 계속 자연을 예산(칭찬)하고 있다. 내면세계의 변화는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화자의

이중적 태도 또한찾아볼수 없다.

巨) ‘진헐대'와 ‘불정대'에서는 이미지의 대립을 통해 화자의 내적 갈등이 고

조되고 있다.

今 내적 갈등 없다. 내면세계예 공감하면서 읽었다면 너무 쉬운 선지다. 너도 보면서 느끼겠지만 오로지

‘내면세계만' 물어본다. 우선 내면세계와 맞지 않은 말로 1차 걸러낸다. ‘이미지 대립' 같은 건 정말 마지

박에 답이 하나도 안 보일 때 찾으러 7F는 것이다. 시에서 이미지 대립을 굳이 찾아보자면, ‘진헐대' 부

분에서 ‘부용을 고잣는 듯 백옥을 뭇것는 듯'은 ‘정적인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동명을 박차는듯

북극을 괴왓는 듯'은 ‘동적인 이미지'로 볼 수 있으므로 이미지의 대립이 있다고 할 수는 있겠다. 그런데

보통 ‘이미지의 대립'이라는 말은 ‘내면세계의 대립'이 있을 때 활용된다. 내가 다정한 엄마는 좋아하고

엄격한 아빠는 싫어한다고 할 때, 엄마와 아빠의 이미지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이미지의 대립'이 발생

하는 식이다. 그러니, 다음번에 ‘이미지의 대립'이 나온다면 먼저 내면세계 대립을 기준으로 접근해보자.

‘개심대'에서는 선경후정의 방식으로 화자가 바라본 풍경과 그에 대한 감

흥이 서술되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선경후정'이란 먼저 경치를 묘사하고, 이후에 그 경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묘사

한다는 뜻이다. ‘개심대'와 관련된 부분으로 가보면, 우선 ‘만이천봉을 녁녁(歷歷)히 혀여 하니 봉마다

맷쳐 잇고 곳마다 서린 긔운'에서 화자가 자신이 바라본 풍경을 묘사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에는 ‘뎌

긔운 흐터 내야 인걸을 만들고자', ‘이제 와 보게 되니 유졍(有情)도 유졍할샤' 등을 통해서 화가 자신

이 보고 있는 풍경에 대한 감흥을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선경후정'의 방식을 사용했다고 할 수 있다.

‘화룡소'에서는 화자의 시선이 원정에서 근경으로 이동하며 대상의 특징


을 묘사하고 있다.

2了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寸 기억 안 나면 다시 해당 구절로 돌아가서 ‘이미지화'를 해보면 된다. ‘원경에서 근경으로 이동하며'

대상의 특징을묘사하고 있지는 않다.

雹) ‘화룡소'에서 ‘불정대'까지의 이동 경로를 드러내지 않아 시장이 빠르게 전

개되고 있다.

今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 너머 디어'를 통해 이동 경로를 드러내고 있다.

2.[시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봉우리를 ‘부용'을 꽂고 ‘백옥'을 묶은 듯한 시각적 형상으로 묘사하여 대

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井 시에서는 화자의 ‘감각적' 묘久仁 드러난다는 걸 이해하고 있는지 묻는 선지다. 봉우리를 부용과 백
옥에 묘사했다는 걸 눈치챘냐고 묻고 있다. 화자는 진헐대에서 자신이 본 봉우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부용과‘백옥을통해묘샤했다.맞는 말이다.

봉우리를 ‘백옥', ‘동명'과 같은 무생물에 빗대어 대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자


인의 영속성을 표현하였다.

井 답은 번이다. 이 문제에서 알 수 있는 게 수능 문제에서 ‘어휘력'이 꽤나 중요하다는 것이다. 왜냐

하면, 이 문제를 틀린 학생들 중에는 ‘영속성'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몰라서 틀린 학생들이 꽤나 있었기

때문이다. ‘영속성'이란 말 그대로 ‘영원한 속성'이다. 이 문제도 사실 내면세계를 묻는 문제였다. 해당

구절을 화자가 어떤 감정으로 썼는지, 화가가 ‘무엇을 말하기 위해서' 썼는지 맞혀보라는 문제다. 시를
보면 ‘부용(芙蓉)을 고잣는 듯 백옥(白玉)을 믓것는 듯 동명(東溟)*을 박차는 듯 북극(北極)을 괴왓는 듯'

이라고 되어 있다. 화지카 봉우리를 ‘백옥을 믓것는 듯' 하나라고 말한 이유는 봉우리가 ‘백옥만큼이나

아름답다'는 걸 말하기 위해서였다. ‘자연의 영원한 속성'과는 관련이 없다. ‘동명을 박치는 듯'도 봉우

리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고자 쓴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연의 영속성과는 관련이 없다.

봉우리를 ‘동명'을 박차고 ‘북극'을 받치는 듯한 모습에 빗대어 대상의 웅


장한 느낌을 표현하였다.

今 봉우리가 ‘동해 바다'를 박차고, ‘북극'을 받치고 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웅장학다'는 것은

‘거대함'에서 오는 감정이나. 봉우리가 ‘거대한' 바다를 박차고 ‘거대한' 북극을 받치는 모습을 통해 화

자는웅장한느낌을표현했다.

Chapter II. 적g편 279


‘날거든 뛰디 마나 섯거든 솟디 마나'와 같이 행위를 부각하는 대구를 통
해 봉우리의 역동적인 느낌을 표현하였다.

寸 ‘날다, 뛰다, 섯다, 솟叩와 같은 단어들은 행위를 부각하는 단어다. 이런 단어를 쓰면 당연히 역동적

인 느낌이 표현된다. ‘대구'란 비슷한 어구를 짝 지어 표현의 효과를 나타내는 수사법을 말한다. ‘-하거

든-하지 마라'의 문장구조를통해 대구를확인할수 있다.

‘고잣는 듯', ‘박챠는 듯'과 같이 상태다 동작을 보여 주는 유사한 통사 구조


의 나열을 통해 봉우리의 다채로운 면모를 표현하였다.

今 ‘고잣는 듯', ‘박차는 듯'은 상태다 동작을 보여 주는 것이 맞고, 유사한 통사 구조의 나열도 맞다. 이

를통해 봉우리의 다채로운 면모를확인할수 있다.

3.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조선의 사대부들은 자연에 하늘의 이치卜:理1가 구현된 것으로 보았으며, 그


들 중 대부분은 자연의 口 를 관념적으로 형상화하였다. 한편 <관동별곡>의

작가는 자연의 口 를 현실에서 발견하여 사실감 있게 묘사함으로써 그들과의

차별성을 드러내었다.

寸 ‘관념적으로 형상화했다'는 것은 ‘추상적'으로 ‘묘朴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관동별곡의 학자는 대

부분의 사대부들과 달리, ‘부용, 백옥, 노룡, 은하수' 등 구체적 사물을 통해 자연의 미를 ‘샤실감 있
게'묘사했다.

또한 그는 자연을 바라보며 사회적 책무를 떠올리고 자연에 투사된 이상적 인

간상을 모색햐기도 하였다.

今 우리가 읽으면서 예상했던 대로, 역시 내면세계가 변하는 부분을 물어본다. <보기>에 나온 단어를
통해, ‘뎌 긔운 흐터 내야 인걸을 만들고자'에서 화자는 ‘사회적 책무'를 떠을렸던 것이라고 잡아준다.
또 ‘천만겁(千萬劫) 디나도록 구필 줄 모르느냐', ‘이와 너여이고 너 가트니 또 잇는가'를 통해 자연에 투

사된이상적 인간상을모색하는부분도확인할수 있다.

28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胄 시를 읽고 <보기>를 읽으면 시의 어느 부분이 <보기>에서 말하는 부분과 대응되는지 빠르게 연결

이 된다. 그럼 선택지에서 판단의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 시를 읽지 않고 <보기>를 먼저 읽었다면, 이게

시의 어느 부분을 말하는 건지, 시에 이런 부분이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니, 시를 읽은 뒤 문제 巳)

r盆
풀 때 한 번 더<보기>를 읽어야 한다.당연히 시간은더 오래 걸린다. 口

卜.

‘혈망봉'을 ‘천만겁'이 지나도록 굽히지 않는 존재로 본 것은, 작가가 지향하


는 이상적 인간상을 자연에 투자한 것이군

今 <보기>를 읽으면서 이미 했던 생각이다.맞는 말이다.

‘개심대'에서 ‘뎌 그 운 흐터 내야 인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은,

작가가 자연을 바라보며 자신의 사회적 책무를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주

寸 마찬가지로 <보기>를 읽으면서 감지했던 부분이다. 맞는 말이다. r盆


r吐

‘중향성'을 바라보며 천지가 ‘자연이 되'었다고 븐 것은, 자연의 미가 하늘

의 이치가 구현된 인간 사회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인식을

보여 주는군
卜)


卜)

今 답은 번이다. ‘중향성'을 바라보며 천지가 ‘자연이 되'있다고 본 것은, 자연의 미가 인간 사회의 영


r코
향을 받지 않고, 말 그대로 ‘자연히' 만들어졌다고 봤단 뜻이다. ‘중향성'을 바라보며 천지가 ‘자연이 되' 卜
1吐
었다고 본 것이, 자연의 미가 ‘하늘의 이치가 구현된 인간 사회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인

식을보여준다는 건 이와완전히 반대되는 말이다.

‘불정대'에서 본 폭포의 아름다움을 ‘실'이나 ‘베'와 같은 구체적 사물을 활 占

용하여 표현한 것은, 자연을 사실감 있게 나타내려는 작가의 태도를 반영 卜.


한 것이군. 山

今 <보기>에서 이미 섕각했던 것이다. 당연하다. 여기서 ‘사실감'이라는 단어가 걸리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폭포를 실이나 배로 나타낸 건 화자가 ‘주관적으로' 나타낸 거니까, 사실감이라고 할 수 없지 않

나?'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설명하자면, 지금 화자가 ‘실'과 ‘베'를 통해서 폭포를 묘사한 이유
는, 그저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폭포의 모습을 좀 더 ‘생생하게',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학자가 占
卜)

폭포를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어떤 생각'을 나탸내려고 한 게 아니다. 그저 자기가 보고 있는 폭포를 1아

고니

좀 더 생섕하게, 샤실감 있게 나타내려고 비유를 쓴 것이다. 따라서, 학자가 폭포를 통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어떤 생각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감' 있게 나타내려고 했다는 말이 허용된다.

Chapter II. 적용편 281


‘불정대'에서 본 풍경을 중국의 ‘여신'과 비교하며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

을 강조한 것은, 관념이 아닌 현실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작가의 차별


성을 보여 주는군

今 중국의 ‘이산'은 화자에게 ‘관념적' 대상이다. 학자가 중국에 가서 직접 본 산이 아니라, 그냥 ‘중국

의 유명한 산'이라고 전해 내려오는 산이기 때문이다. <보기>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대부들은 자연의 미

를 관념적인 것으로 형상화했다. 즉, 현실이 아닌 관념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관

동별곡>의 화가는 그러한 관념이 。t닌, 자신이 직접 본 현실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학자가 관념 속

에 있는 여산과 실제 자신이 본 불정대의 풍경을 비교한 것은, 관념이 아닌 현실에서 아름다움을 발견

하는작7t의 차별성을보여 준다고할수 있다.

28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20학년도 9월$<상춘곡 고산구곡가> 巳)

rg
Fn

(가) (나)

홍진(紅塵)에뭇친분네 이 내 생에 엇더한고 고샨구곡닥(高山力.曲潭F읔샤言이 모로더니

넷샤틈 풍류를 미 출가 믓 미 출7t 주모복거(誅茅卜居)季니 벗님니 다오신다

천지갼남자몸이 날만한이 햐건마는 어즈버 무이를 상상츙고 학주재學朱子1를 흐리라 <1수>

샨림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日룰것7t

수?t:또왹數閻茅屋윰 벽계수(碧溪水) 앎푀 두고 일곡은어디미오관암에 히 비쵠다

송죽울울리*예 풍월주인 되여셔라 평무(平蕪)에 니 거드니 원산(遠山)이 그림이로다

엇그제 겨을지나새봄이 도라오니 송갼(松間)에녹준水을노코벗오는양보노라丸수>

도화행학(桃花杏花)는 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녹양방초(綠楊芳草)는세우(細雨)중에 프르도다 이곡은어디미오학암에 춘만(春晩)거다

칼로물아낸가븟으로그려 낸가 벽화*에 곳을띄워 야외로보니노라 卜)

조화신공(造化神功)이물물마다헌人틉다 샤言이승지(勝地>를모로니 알게 흔들엇더리 召수> 二>

r요
수풀에우는재는춘기(春氣)룰믓내계워 소리마다교 尸t

태로다 오곡은어디미오은병(隱屛)이 보기됴타 了


1止
물아일쩨(物我 體)어니 흥이이 다들소냐 수변(水邊)정샤는 소쇄홈水도了이 업다

시비예거러보고정촤애 얀자보니 이 중에 강학(講學)도흐려니와영월음풍추리라<6수>

소요음영*흐아‘단일(山日)이 적적한디

한중진미(閒中眞味)를알니 입시 호재로다 칠곡은어디미오풍암에 추색(秋色)됴타


卜)

이바니웃드라샨수구경 가쟈스라 정상(淸霜)엷게 지니 절벽이 급수(錦繡)1로다 占


卜)

답청(踏靑)으랸오늘芍고욕기(浴沂)란내일 芍재 한양(寒巖)에 흔不셔 얀쟈 집을 잇고 잇노라 毋추>


之.
야츰에 채샨(採山)흐고냐조히 조수(釣水)言새 卜

又괴여 닉은술을걀건(葛巾)으로밧타노코 구곡은어디미오문샨에 세포(歲暮)거다 r止

곳나모갸지것거 수노쿄먹으리라 기암괴석이눈속에무쳐셰라


학퐁(和風)이 건둣부러 복수(綠水)들건너오니 유인(遊人1은오지 하니흐고볼것업다추더라<10수>

청행淸香1은 산에 지고 낙홍(落紅>은 읏새 진다
水녹준:술쟌또는술동이.
준증(樽中)이 뷔엿거든 날두려 알외여라 占
斥벽파:푸른물결.
소동아히亡려 주7t에.奢을믈어
水소쇄言:기운이 맑고깨끗함 卜.


얼운은막대집고야히는술을메고 而
미음완보(微吟緩步)호야시냇고의호자안자 石
二이이,F고.난국..극가凶一
명入祇H月沙)조한믈에 쟌시어 부어 들고

청류(淸流)룰굽어보니 떠오느니 도화(桃花)1로다

무릉이갓갑도다져미이 흰거인고
亡 (7幻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西:과거를회상하며 현실의 덧없음을환기하고있다.
巾울울리:빽빽하게 우거진 속.
음성 상징어의 사용으로생동감을부각하고있다.
巾.上요음영:지.유로이 천천히 걸으며 시를읊조림
점층적인표현으로대상과의 거리감을강조하고있다. l0卜

그卜

역샤적 인.晉듬을호명하여 회고적 분위기를조성하


-정극인,‘상춘곡,瑟
고 있다.

Chapter II. 적용편 283


자연물을통하여 시간적 배경을 시각적으로드러내
후학을양성한것을본받았다는점과‘고산구곡가'
고있다.
의 창작이후이곳을 찾는이들이 더 많아졌다는

샤실이 기록되어 있다.한편그가고산구곡의 곳곳

에서 지인들과교유한경험을소개한‘송애기'에는
2.一.를중심으로(7卜와(나)를이해한내용으로적
욕심 없는마음으로자연과인간이 별개가아님을
절하지 않은것은?
느끼고,자연으로부터 마음을바르게 하는도리를
(7昑의 화자는거처인를나와와의장소들로
찾으면군자의참된즐거움을누릴수있다는그의
옮겨다니고있다.
생각이 나타나있다.
(나)의화자가소개하는와는를구성하는장
소들이라는점에서 서로대등한관계에 있다.
고산구곡에서의 생활에 대한송애기 의 기록을참고
(7昑와(나)의 화자는각각와를 주위에서 가장
할 때,고산구곡이 작자와‘벗님'들의 고유 장소로도
빼어난경치를볼수있는곳이라고예찬하고있다.
활용되었음을추리할수있겠군.
(가)의 화가는에 인접한맑은풍경을,(나)의 학자
작품창작이후와관련한연보의 기록을참고할때,
는 자신이 逗뻬 터를 정함으로써 섕긴 변화를 드러
학주寸를히려는작자의선택에대한사람들의긍정
내고있다.
적반응을추측할수있겠군.
(7昑의 학자는에서 주변으로시선을보내고있고,
경사에 대한연보의 기록을참고할때,‘은병'이주자
(나)의 학자는를향해시선을보내고있다.
를학문적으로계승하기 위해 선택된공간이기도했
음을짐작할수있겠군.

3.<보기>틀 활용하여(나)를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하 참된 즐거움과관런한송애기 의 기록을참고할때,


강학과 ‘영월음풍'이 모순 없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지않읖것은?
행위임을유추할수있겠군

<보zl> 자연의 감상에 대한송매기 의 기록을참고할때,바

위를 덮은‘눈'에서 자연과 합일을 이루려는 인간의


이이의 생애를 기록한 연보에는, 그가 고산구곡에
의지를엿볼수있겠군.
정사를 건립한 일이 주자가무이구곡의 은병에서

지문해설
(7昑

홍진(紅塵)에 뭇친 분네이내 생애 엇더한고

넷사言 풍류를 미 출가 믓 미 출가

해석 : 속세에 묻혀있는 사람들아 내 삶이 어떠한가. 옛 사람 풍류를 미칠까 못 口 칠까

井 ‘홍진'은 정말 필수적으로 외워야 하는 단어다. ‘붉은 먼지'라는 뜻으로 학자가 자신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속세'를 가리킬 때 주로 쓰는 말이다. 화자는 속세에 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삶이 옛사람들
의 풍류에 미칠 수 있을지 묻고 있다. 설의법을 사용한 걸 봤을 때, 정말 속세에 있는 사람들에게 답을

구하려고 물어본 게 아니다. 자신이 옛사람의 풍류와 비슷할 정도로 즐거운 삶을 살고 있음을 말하려
고 한 것이다.

28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천지간남자몸이 날만한이 하건마는

해석:천지간에(세상에)몸이 나만 한 사람 많건마는

산림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口률 것가

今 이 구절을 !산림에 묻혀 있어서 지락을 모를 것인가?'라고 해석하면 어색하다. 자연을 긍정하는 화

자 입장에서 산림에 있으면 지락을 알아야 하는데, ‘산림에 있어서 지락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된다.

맥락상 '산림에 묻혀 있는 즐거움을 모를 것인가, 모르는가' 정도로 해석해주고 넘어갔어야 했다. 그러

니까, 자신과 비슷한 사람은 많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흥진' 속에 있어서, 산림에 묻혀 사는 즐거움
을모른다는 것이다.

수간모옥(數間茅屋)을벽계수(碧溪水)얇푀 두고
송죽울울리*예 풍월주인 되어셔라
卄울울리:빽빽하게 우거진 속.

수 해석 : 작은 초가집을 맑은 시냇가 앞에 지어두고, 소나무와 대나무가 울창한 곳에 바람과 달의 주인이 되어


있다

今 학자가 자연에서 느끼는 만족감. 즐거움을 표현한 구절이다. 고전 시가에서 흔하디 흔한 ‘자연 좋
아'라는내면세계가계속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엇그제 겨을지나새봄이 도라오니

도화행화(桃花杏花)는 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녹양방초(綠楊芳草)는세우(細雨)중에 프르도다
칼로물아낸가붓으로그려 낸가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마다헌스릅다

Q 해석 :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니, 복숭아 꽃과 살구꽂은 석양이 지는 곳에 피어 있고, 푸른 버들과 풀은 비가


오는 중에 푸르다.

今 실전에서 ‘도화행화', ‘녹양방초'의 정확한 뜻을 몰라도 된다. 그냥 도‘화', 방‘초니까 꽃과 풀인가보

다 생각하고 넘어가면 된다. 이거 모른다고 틀리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뜻을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

이 나오면 감상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공부할 때는 검색해서 한 번쯤 뜻을 봐두고 넘어가자. )

학자는 지금 ‘봄 풍경'을 보고 있다. 석양이 비치는 도화행화를 보고 있고, 비를 맞고 푸른 녹양방초를


보고 있다. 그런 사물들을 보면서 조물주의 신공이 사물마다 ‘야단스럽다'고 말한다. 이와 비슷한 구절

은 바로 앞 <관동별곡>에서도 경험했다. ‘어와 조화옹이 헌사토 헌샤할샤'와 거의 같은 의미의 구절이

巳卜apter 11. 적용편 285


다. 그만큼 아름답다는 의미다. 화가는 지금 자연을 ‘예산'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고전 시가는 같은 표

현이 자주 반복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것에 익숙해지면 해석이 훨씬 수월해진다.

수풀에 우는새는춘기(春氣)룔 못내 계워 소리마다교태로다

今 ‘교대'라는 건 ‘애교'라는 뜻이다. 수풀에서 우는 새는 봄 기운을 못 이겨 ‘애교'를 부린다는 것은 있


을 수 없는 일이다. 화자가 지금 자연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으니, ‘짹짹' 거리는 저 새 또한 행복해

보이는 것이다.‘필터링'이다.

물아일체(#勿我一體)어니 흥이Qj다률소냐

今 사물과하나가된듯한기분을느끼고,그로 인해 흥을느끼고 있다.

시비예 거러보고정조E애 안자보니

소요음영朴言야산일(山日)이 적적한디
한증진미(閒中眞味)률 알 니 입시 호재로다
뷰소요음영:자유로이 천천히 걸으며 시를읊조림.

今 사립문을 걸어보고 정자에도 앉아보면서 나직이 시를 읊조리니, 산 속에서의 하루가 적적하다. 즉

외롭기도 하다. 왜? 한가로움 속 참된 즐거움을 마는 사람 없이, ‘나 혼자' 있기 때문이다.

이바니웃드라산수구경 가자스라
답청(踏靑)으란오늘 言고욕기(j谷沂)란 내일 布새

아츰에 재산(採山)吉고 나조흐1조수(釣水)言새

Q 해석 : 산책은 오늘 하고 목욕은 내일 하세, 아침에 산에서 나물을 캐고, 저녁에는 고기를 낚으세

寸 심심한 학자는 이웃들을 부른다. 산수 구경을 가자고 말한다. 답청, 욕기, 재산, 조수가 뭔지는 정화

히 몰라도 ‘자연을 즐기는 것'과 관련된 시어라는 건 짐작할 수 있다. 내면세켸대로 밀고 나간다.

又 괴여 닉은술을갈건(葛巾)으로 밧타노코
곳나모가지 것거 수노코 먹으리라

0 해석 : 막 익은 술을 갈건(채)으로 걸러 놓고, 꽃 나무 가지를 꺾어 수 놓고 먹으리라.

今 ‘꽃나무 가지를 꺾어서 수놓고 먹는才는 말은, 자기가 한 잔 먹을 때마다 가지에 달린 꽃 잎을 하나


씩 떼면서, 수를 세며' 먹겠다는 뜻이다.

28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화풍(和風)이 건듯 부러 녹수(綠水)를 건너오니

경향(j靑香)은 잔에 지고 낙홍(落紅)은옷새 진다

수 해석 : 화자가 술을 먹고 있는데 화창한 바람이 문득 불어, 푸른 시냇물을 건너온다. 그렇게 건너온 푸른 바람


속 향기는 술잔에 지고,바람 때문에 떨어지는 붉은 꽃잎은 옷에 진다.

준증(樽中)이 뷔엿거든 날E려 알외여라

소동아히二려주가에 술을믈어
얼운은 막대 집고아흐1는술을메고

0 해석 : 술 통이 비었거든 나에게 말해라. 어린 아이를 시켜 술 파는 집에서 술을 사서 오겠다, 어른은 막대 집


고,아이는 술을 메고

미음완보(微吟緩步)言야시냇그의 호자안자
명사(明沙)조한믈에 잔시어 부어들고

청류(j靑流) 률 굽어보니 떠오L니 도화(桃花) 1로다

무릉이 갓갑도다지 미이 귄 거인고

井 나직이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서 시냇가에 혼자 앉아, 고운 모래가 비치는 물에 잔을 씻은 뒤 술을

붓고 푸른 시냇물을 굽어보니 산에서 복승아 꽃이 떠내려온다. 그 복숭아 꽃을 보고 학자는 꽃이 떠내


려오는저 산을‘무릉인 갑다'하고 섕각한다.

水 ‘무릉'이란 ‘신선'들이 사는 ‘아주 좋은 곳'으로, 보통 고전 시가에서 화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곳을 의미한다. 속세와 단
절된 이상적 자연을 의미하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정극인,[상춘곡J

囹 (7昑만 읽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냐 보니, 없다. 모두 (나)까지 읽어야 풀 수 있다.

(내

고산구곡닥(高山九曲潭)을사름이 모로더니
주모복거 (誅茅 b居)市니 벗님니 다 오신다

어즈버무이를상상言고학주자(學朱子)를吉리라臼수>

井 해석이 어려운 게 당연하다. ‘고산구곡담', ‘주모복거', ‘무이' 등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정신 차리고 내가 해석할 수 있는 것만 들고 가자. 일단 ‘고산'이니까 잔'이라는 건 알 수 있다. 그곳을

사람이 ‘모로더니' 즉, 몰랐는데, ‘주모복거'하니까 벗님들이 다 찾야온다는 말이다. ‘어즈버'는 그냥 감

Chapter II. 적용편 287


탄사다. 우리 말 ‘。닌'와 비슷한 의미다. 크게 의미가 없기에, 거의 무시하고 읽어도 된다. 학자는 ‘무이'

를 상상하고 ‘학주자'를 한다고 한다. 학주자 옆에 표기된 한자를 보면 ‘학'이 ‘배울 학'이니까, 뭐 공부

하겠다는 의미가아닐까섕각해 본다.(배울학정도는알고 있자)

일곡은어디미오관암에흐1비쵠다
평무(平蕪)에 니 거드니 원산(遠山)이 그림이로다
송간(+公間)에 녹준*을 노코 벗 오는 양 보노라<2.수>

卄녹준:술잔또는술동이.

좌 ‘일곡? 골짜기를 말하는 건가?' 일단 전진한다. 학자는 관암에 비치는 해를 본다. 그리고 ‘원산'을 보

고 그림이라고 하는 걸 봐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아까 1수에서 벗들이 찾아온다고 했으니,

화가는 소나무 사이에 술통을 놓고 벗이 오는 모습을 보겠다고 말한다. 자연에서 화가가 느끼는 흥겹
고즐거운감정이 나타난다.

水 ‘평무(平蕪)에 거드니 원산(遠山)이 그림이로다'의 의미는 ‘잡초가 우거진 들판에 안개가 걷히니, 원근의 경치가 그림이다'
己卜 .이다

이곡은 어디미오화암에 춘만(春晩)커다

벽과*에 곳을씌워 야외로보니노라

사言이 승지 (勝地)롤 모로니 알게 춘들 엇더리 <3수>

卄벽파:푸른물결.

今 ‘화암에 춘만커다'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화‘암' 즉, 돌을 말하는 거 같고 또 봄 ‘춘이니까 뭐 자

연에서의 봄의 흥취와 관련된 말인 거 같다. 화자는 푸른 물결에 ‘곳'을 띄워 야외로 보낸다고 한다. '곳'

은 ‘꽃'이라는 뜻이다. 많이 나오니 알아두자. 지금 화자가 지금 있는 곳은 자연이다. 그럼 여기서 ‘야외'

가 의미하는 바는 ‘속세'가 될 것이다. 즉, 속세로 자연의 상징인 ‘꽃'을 띄워 보냄으로써 사람이 자연을

알게 하는 것이 어떠하냐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시를 읽을 때 ‘승지'가 뭔지는 나도 몰랐다. 그런데

맥락상 ‘자연이 아닐까?' 생각하고 가는 거다. 참고로 승지는 ‘경치가 좋은 곳'을 의미한다.

오곡은어디미오은병(隱屛)이 보기 됴타
수변(水邊) 정사는 소쇄 訃도 召이 업다

이 중에 강학(講學)도吉려니와영월음풍言리라<6:衿
壬소쇄客 기운이 맑고깨끗함.

今 지금 보니孔 일곡, 이곡, 오곡 이러면서 각 공간에서 화가가 보고 있는 풍경을 말하는 듯 하다. 여기

서 ‘곡'은 켸곡이라는 뜻이다. 문제 풀 때는 몰랐어도 상관없고, 그냥 자연 속 어느 장소라고 생각했어

도 됐다.그래도지금은공부하는과정이니 알야두자.

288 너를 국어工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은병'도 꽤 나오는 시어다. ‘절벽'이라는 뜻이다. 화가는 오곡에서 보는 절벽이 보기 좋다고 발하고 있

다. 또 물가에 세워진 집은 맑고 깨끗함이 끝이 없다. 여기서 학문도 가르칠 분만 아니라, 영월음풍(자


연을 시로 지어 읊조림)하겠다고 말한다. 세세하게 해석이 안돼도 상관없다. 그냥 ‘자연 좋다'로 쭉 밀
고 가면 된다.

칠곡은어디미오풍암에 추색(秋色)됴타
정상(j靑霜) 엷게 지니 절벽이 금수(金帛繡) 1로다

한암(寒巖)에 혼又셔 안자집을 잇고 잇노라<8수>

좌 먼저 ‘가을 추' 자를 보니, 가을로 계절이 넘어간 듯하다. ‘춘하추동'은 고전 시가에서 매우 많이 나


오는 말이므로 한자도 알아두자. 둘째로 ‘청장(푸른 서리)이 엷게 내리니, 질벽이 급수(비단)처럼 아름

답다. 혼자 한암(차7t운 바위)에 앉아서 집(속세)를 잊고 잊노라'하며 속세를 잊고 자연을 즐기는 화가

의 내면을 제시하고 있다.

구곡은어디미오문산에 세포(歲暮)커다
기암괴석이 눈속에 무쳐셰라

유인(遊人)은 오지 아니市고 볼 것 업다 言더라 勺0.수>

今 ‘문산에 세모커다, 기암괴석이 눈 속에 무쳐셰라'를 통해, 아무튼 계절이 이제 겨울로 넘어갔고, 화

자는 자신이 겨울에 보는 자연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인'은 이렇게 아름답고 좋


은 자연에 직접 와보지도 않고 ‘볼 것 없다고 한다고 말하면서 이 자연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판

하고 있다. 맥락상 ‘유인'은 자연에 직접 와보지 않은, 속세 사람들을 뜻하는 거 같다.

- 이이, ‘고산구곡가J -

囹 (나) 단독 문제가 있나 살펴보니, 弓번이 있다. 먼저 풀고, 나머지 문제를 풀자.

문제풀이

3. <보기>를 활용하여 (나)를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구卜

이이의 생애를 夕 록한 연보에는, 그가 고산구곡에 정사를 건립한 일이 주자


가 무이구곡의 은병에서 후학을 양성한 것을 본받았다는 점과 ‘고산구곡가'의

창작 이후 이곳을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한편 그

Chapter II. 적g편 289


가 고산구곡의 곳곳에서 지인들과 고유한 경험을 소개한 ‘송애기'에는 욕심

없는 마음으로 자연과 인간이 별개가 아님을 느끼고, 쟈연으로부터 마음을


바르게 하는 도리를 찾으면 군자의 참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그의 생각

이 나타나 있다.

고산구곡에셔의 생활에 대한 송애기'의 夕 록을 참고할 때, 고산구곡이 작자

와‘벗님'들의 교유장소로도활용되었음을추리할수 있겠군.

今 <보기>에서 ‘그가 고산구곡의 곳곳에서 지인들과 교유한 경험을 소개한 송애기에는'이라고 했으니,
고산구곡이 학자와 ‘벗님'들의 교유 장소로도 활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작품 창작 이후와 관련한 연보의 기록을 참고할 때, ‘학주자'를 하려는 작자

의 선택에 대한사람들의긍정적 반응을추측할수있겠군.

今 맞는 말이다. 화又口t 고산구곡에서 ‘학주자'를 선택한 이후, 사람들이 고산구곡을 더 많이 찾았다

고 했으니, 사람들이 작자의 선택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볼 수 있다.

정사에 대한 연보의 기록을 참고할 때, ‘은병'이 주자를 학문적으로 계승하


기 위해 선택된 공간이기도했움을짐작할수 있겠군.

今 <보기>에 따르면 주자는 은병'이라는 곳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이이도 주자와 같이 고산구곡담에
정사를 건립하였는데, <보기>를 참고했을 때, 이는 ‘주자를 따르고자' 한 것이다. <6수>를 보면 주자

가 후학을 양성한 ‘은병'과 이름이 똑같은 은병'이라는 곳이 등장한다. 이이는 주자와 같은 ‘은병'에 ‘

수변 정사'를 건립한 것이다. 이이가 주자가 학문을 가르쳤던 공간인 ‘은병'을 의식하지 않았을 수 없
다. 어이가 선택한 은병'이라는 공간은 ‘주자를 학문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선택된 공간이기도 했었을

거'라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왜냐면 고산구곡에 정사를 건립한 것 자체가 주자를 켸승하기 위홰서였
기 때문이다.

참된 즐거움과 관련한 ‘송애기'의 기록을 참고할 때, ‘강학'과 ‘영월음풍'이

모순 없이 시로 어울릴 수 있는행위임을유추할수 있겠군.

井 <보기>를 참고했을 때 맞는 말이다. 자연을 즐기는 것과 그 속에서 공부하는 것은 모순되지 않는다.

자연의 감상에 대한 t송애기'의 기록을 참고할 때, 바위를 덮은 t눈'에서 자


연과합일을이루려는 인간의 의지를 엿볼수있겠군.

29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今 답은 번이다. 이걸 맞다고 섕각했다는 건 시 감상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보기>만 보고 판단했

다는 뜻이다. 시에 드러난 내면세계에 집중했던 학생은 5번이 어색하게 읽힐 수밖에 없다. ‘기암괴석

이 눈 속에 무쳐셰라'는 그냥 단순히 학자가 자연의 아름다운 장면을 묘사하는 구절이기 때문이다. 여


커서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화자의 ‘의지'는 드러나지 않는다. 아마 번이 적절하다고 생각한 학생은

<보기>의 ‘자연과 인간이 별개가 아님을 느끼고'를 근거로 ‘자연과 합일을 이루려는 인간의 의지를 엿
볼 수 있겠군'이 맞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선택지의 내용은 <보기>와 더불어 ‘시 자체의 감상'과도 일치

해야 한다. 선지 내용이 <보기>와 일치하더라도 (나)에서 우리가 감상한 내면세계와 일치하지 않는다

면 맞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내가 시를 읽으면서 느꼈던 내면세계와 천지가 일치하는지'에 더 비중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 단순히 ‘돌이 눈 속에 묻혀 있다'는 구절에서는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인간의 ‘의

지 ' 7누 느껴 지 지 않는다.

宙 이제1번으로 돌아가서 나머지 문제를풀자.

1.(가)와(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과거를회상하며현실의 덧없음을환기하고있다.

今 일단 내면세계로 먼저 판단한다. ‘현실의 덧없음'이라는 내면세계가 나왔었다? (7昑, (나) 모두 자연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지, 텃없음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니었다. 또 (7昑, (나) 모두 과거를 회상하

는순간도 없다.

음성상징어의사용으로생동감을부각하고있다.

今 음성 상징어란 의태어와 의성어를 아울러 말하는 것이다. (7昑, (나) 모두 음성 상징어는 없다. 이런

건 일일이 찾아야 하고, 정확히 판단하려면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답

이 안나오면 그때 판단하는게 좋다.

점층적인 표현으로대상과의 거리감을강조하고 있다.

今 점층적 표현이란 점점 강해지거나, 점점 약해지는 표현을 말한다. 예를 들어, ‘슬프다 一 우울하다

一 죽고 싶叩와 같이 감정이 심해지는 것을 점층적 표현이라고 한다. 또는 ‘나는 배끄다 一 우리 가족

은 배고프다. 一 우리 마을 사람들은 배고프다'와 같이 범주가 넓어지는 것도 점층적 표현에 해당한다.

(7昑, (나) 모두 점층적 표현은 없다. 점층적 표현으로 ‘대상과 거리감'을 강조한댜는 것은 이런 것이다.
나는 너와 십 리 만큼 떨어져 있다. 나는 너와 바다만큼 떨어져 있다. 나는 너와 우주만큼 떨어져 있다.'

이런 경우에 점층적 표현으로 대상과거리감을강조한다고할수 있다.

Chapter II. 적g편 291


역사적 인물들을호명하여회고적분위기를조성하고있다.

今 (7昑에서 역사적 인물은 찾아볼 수 없다. (나)에는 역사적 인물이 있다고 할 수도 있는데, ‘학주자를

하리라'라는 말이 '주자'를 공부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주자'는 ‘공자, 맹자'와 같은 학자를 말하는 것이

다. 하지만 여기서 주자를 호명하여 ‘회고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회고적 분위기'

가 있으려면 화자가 주자를 통해 과거를 떠을리거나 하는 장면이 나와야 한다. 오히려 “주자를 공부‘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기에, ‘미래 지향적' 분위기가 드러난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하다.

자연물을통하여 시간적 배경을시각적으로드러내고있다.

今 답은 번이다. (7昑에서는 ‘도화행화', ‘녹양방초' 등의 자연물을 통해서 '봄'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나)는 ‘화암에 춘만커다', ‘풍암에 추색 됴타', ‘기암괴석이 눈 속에 무쳐셰라'에서 알 수 있듯, 화

암(꽃 핀 바위), 풍암(단풍이 진 바위), 눈을 통해 시간적 배경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2. 시를 중심으로 (가)와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수간모옥, :정자, :시냇口, :고산구곡담, :관암, :풍암

(가)의 화자는 거처인 를 나와 와 의 장소들로 옮겨 다니고 있다.

今 화가는 벽계수 앞에 초가집을 지어놓고, 정자에도 앉아 봤다가 시냇7F에도 앉아 봤다가 하고 있


다.맞는 말이다.

(나)의 화又까 소개하는 와 는 를 구성하는 장소들이라는 점에서 서


로 대등한관계에 있다.

今 아 그래서, 고산‘구곡'담이구나. 이 선택지를 보니까 이해가 된다. 는 고산구곡담 증 일곡에 있는

풍경을 말한 것이고, 는 칠곡에 있는 풍경을 말한 것이다. 둘 모두 고산구곡담을 구성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서로‘대등한'관계에 있다고 할수 있다.

(가)와(나)의 화자는 각각와를 주위에서 가장 빼어난경치를볼수 있

는곳이라고 예찬하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내용 일치 같지만 결국 이것도 내면세계를 물어보는 문제다. 학자가 ‘정자'와 ‘관암'

을 주위에서 7F장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고 ‘예산'하냐? ‘정자'는 학자가 자연을 거닐

다 잠시 머무는 곳에 불과하다. ‘정자'에서 ‘이곳은 주위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구나'

29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라고 생각하는 화자의 내면은 느낄 수 없다. 오히려 학자는 ‘정자'에서 ‘적적함'을 느끼고 있다. 또 지금

‘정자' 자체를 ‘예산'하고 있지도 않다. ‘관암'도 마찬가지다. ‘이미지화'를 해보면 화자는 지금 ‘관암에

해가 비치는 걸' 보고 있는 것이지, ‘관암에서' 경치를 보고 있는 게 아니다. 한 발 양보해서, ‘관암'을 ‘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학자가 그 ‘관암'을 주위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

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다. 또 무엇보다 ‘관암'이 ‘예산'의 대상은 아니다. <2.수>

에서 화자는 ‘원산이 그림이로다'라고 하면서 ‘원산'을 예찬하고 있다.

이 문제를 틀렸다면 ‘자연 좋다고 말하는 내용이었으니까 맞겠지'하고 대충 생각했을 확률이 98%다.

확실하게 학자가 ‘와 를 주위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예산'하고 있는지 확인


안 한 것이다. 또 확인하려 했더라도, 평소에 구절 하나 하나를 섬세히 감상하면서 ‘이 구절에서는 화자

의 내면이 이렇고, 저 구절에서는 저렇네' 하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학생들은 틀렸을 것이다. (‘예산'은 ‘

칭찬'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전시가에서 자연을 ‘칭찬'하고 있다면, ‘예산'하는 것이다. )

(가)의 화자는 에 인접한 맑은 풍경을, (나)의 화자는 자신이 에 터를 정

함으로써 생긴 변화를드러내고 있다.

今 (7衿의 화가는 수간모옥 주변의 ‘벽계수(맑은 시냇물)'를 드러내고 있다. (나)의 학자는 자신이 고산
구곡담에 터를정함으로써 벗들이 다여기로찾야온다고 말하고 있다.

(가)의 화자는 에서 주변으로 시선을 보내고 있고, (나)의 화자는 를향


해 시선을보내고있다

今 (7衿의 화가는 시냇가에서 ‘명사 조흔 물', ‘청류', ‘도화'로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 (나)의 화자는 칠
곡에서 ‘풍암'을 바라보고 있다. 즉, 풍암을 향해 시선을 보내고 있다.

巳卜apter 11. 적용편 293


2019학년도9월 <'한꺼십팔곡>

(가) 성현(聖賢)의 가신 길이 만고(萬古)에 한가지라

생평(生平)에 원흐卜니 다만충효(忠孝J뿐이로다 은(隱)거나 현(見)十커나도(道) 1 어찌 댜르리

이 두 일 말면 급수(禽獸)]나다르리야 일도(一道)1오다르지 야니커니 하무덴들어떠리


마음에 흐고쳐 흐아십재황황(十載遑遑卜季노라 口미17수>

<체1수>
巾십재황황:급한마음에 십 년을허둥지둥함.
中계교:견주어 헤아림
계교(計校卜이렇더니 공명(功名)이 늦었어랴
水부급동남:책을짊어지고여기저기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함.
부급동남(負度東南卜芍아여공불급(如恐不及卜季는뜻을 巾 여공불급 : 이르지 못할까 두려워하듯 함.

세월이물흐르듯芍니 못이룰꺄추야라 申행장유도:쓰이면 세상에 나야갸도(道1를행햐고버려지면


은둔하는것을쟈신의 상황에 따라알맞게 함.
<체2수>
巾회보미방:뛰어난능력을지니고서은둔하는것은냐라를
혼란스럽게 하는것과같음.
강호(江湖)에 놀챠芍니 성주(聖主1틀버리겠고 *현:세상에 나아감.
성주롤섬기쟈흐니 소락(所樂)에 어긋나네

호온쟈기로(1支路)에 서서 걀뎨 몰라추노라 -권호문.‘한거십팔곡,-


<체4수>

출(出)흐면 치군택민(致君澤民)처(處)흐면 조월경운( 1.(7衿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입코:것은?


釣月耕雲) <제2수才의 ‘부급동냠은 <제4수>의 ‘청주를 심기'기
명철군入代明哲君子J는이를샤즐기卜니 위해 화자가행한일이다

外율며 부귀(富貴) 위기(危機) 1 라 빈천거(貧賤居1를 <제2수>의 ‘공명'을 이루기 위해 화자는<제17수>와‘


芍오리라 성현의 가신길'을따르고자한다.
<체昑> <제4수>의‘강호'롤화자가 선택한이유중하나는<
제8수>의‘부귀 위기'이다.
행장유도(行藏有道)中흐니 버리면 구태 구市랴 <제4수>의‘기로'가<제17수>의‘일도'로 나타난 데

샨지남(山之南)수지북(水之北)병들고늙은나를 에서 화자의 내적 갈등이 해소되었음을알수있다.


뉘라서 회보미방(懷寶迷邦卜季니 오라말라흐卜뇨 <제8수>의‘빈천거를추'면서도 화자는匕田17수>의
<체1( 수> 도'를실천할수있다고생각한다

29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지문해설
(7D

생평(生쭈)에 원言냔니 다만충효(忠孝)뿐이로다


이 두 일 말면 금수(禽獸)1나 다르리야

마음에 市고저 言야 십재황황(十載遑遑)*布노라<제1수>


卄십재황황:급한 마음에 십 년을허둥지둥함.

수 해석 : 평생 원하는 일이 다만 층과 효뿐0 다. 이 두 개를 하지 않으면 금수(짐승)와 다를 바가 없다.


마음에 층과 효를 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어, 층과 효를 다하夕 위해 10년이나 허둥댔다.

勻 고전 시가에서 맨날 나오는 ‘유교적' 세계관이다. 임금에 대해 충성하고, 부모에게는 효를 다하는


건 조선 시대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도리였다. 화자도 그 도리를 다하려고 10년이나 허둥대며 노력한

것이다

水 ‘금수'는 많이 나오는 단어이니 반드시 외운다. 동음이의어로써 ‘비단'이라는 뜻도 있다

계교(i十校卜 이렇더니 공명(功名)이 늦었어라

부급동남(負箋東南)*市야 여공불급(如恐不及)* 布는 뜻을 세월이 물 흐르듯


言니 못 이룰까 布야라<체2수>

芒계교:견주어 헤아림.
*부급동남:책을 짊어지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함.
卄여공불급:이르지 못할까두려워하듯함.

0 해석 : 견주어 헤아림이 이렇더니 공명(공을 세워 이름을 알림)이 늦었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이르지 못할까 두
렵다.세월이 물 흐르듯 가니,(공명을)못 이룰 거 같기도 하다

井 화자의 불안함, 좌절, 걱정하고 있는 내면세켸를 잡을 수 있다. 공명을 이룬다는 것은 ‘관직'에 나아


간다는 것이다. 관직에 나0仁t는 길은 ‘층과 효'를 다하는 길이었기에, ‘유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던 조

선사람들에겐 당연한 목표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관직에 나아가는 게 늦어졌다. 삼수, 사수, 오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있으니, “아, 이거 대학 못 가는 거 아니야?”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강호(江湖)에 놀자言니 성주(聖主)를버리겠고


성주를섬기자市니소락(所樂)에 어긋나네
호온자기로(岐路)에 지시 갈데 몰라言노라<제4수>

수 해석 : 자연 속에서 놀자 하니 임금을 버리는 것이고, 그렇다고 임금을 섬기쟈 하니 (자연에서 느끼는) 즐거움
에 어긋난다.혼자 갈림길에 서서 갈 곳을 몰라 한다.

井 층, 효를 못 이룰 바엔 차라리 자연에 들어가는 게 어떨까 고민하는 화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기로'

Chapter II. 적g편 295


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혼자서 앞으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고민하는 중이다.

水‘강호'는‘자연'을 뜻하는 시어다.

출(出)言면 치군택민(致君澤民) 처(處)亨면 조월경운(釣月耕雲)


명철군자(明哲君子)는이률사즐기L니
하물며 부귀(富貴) 위기(危機) 1라 빈천거(貧賤居)를 布오리라 <제8.수>

今 ‘치군택민', ‘조경월운, ‘명철군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마지막 부분만 조금 이해가 된다. ‘부귀'

가 위기라고 한다. 즉, 화자는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 관직에 나아가는 것이 ‘위기'라고 생각한다. 그래

서 화가는 ‘빈천거'를 하고자 한다. ‘빈천거'는 가난하고 소박하게 자연에서 머물겠다는 뜻으로 지출에

많이 나오는 단어다. ‘빈천거 하오리라'는 말을 윗 구절들과 연관 지어 해석해 보斗 바로 위 <제4수>에

서 화가는 ‘성주를 섬기는 것'과 ‘자연을 택하는 것' 즉, ‘관직'과 ‘자연' 중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데, ‘빈천거'로 화자의 마음이 결정된다. 즉, 화자의 내면세켸가 ‘자연에 머무는 것'으로 정해진 것이다.

꺄). ‘출(出) 면 치군택민(致君澤民) 처(處) 면 조월경운(釣月耕雲) 명철군자(明哲君子)는 이 사 즐

기니'의 의미

'관직에 나아가면 임금께 충성하여 백성을 보살피고, 자연에 머무르면 달에서 낚시질하고 구름

속에서 밭을 간다.현명한 군자는 이런 삶을 즐기니

이 말은, 관직에 나가게 되면 임금께 충성하면 되고, 자연에 머무르게 되면 낚시하고 농사지으면

된다는 화자의 생각을 나타낸 말이다. 그러니까, 어딜 가서든 거기에 맞춰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행에서 부귀는 위기라고 하는 걸 보면 화자는 ‘자연'을 택한 듯하다.

행장유도(行藏有道)*言니버리면 구태구市랴
산지남(山之南)수지북(水之HE)병들고늙은 나를
뉘己卜1 회보미방('陝寶迷邦)쀼市니 오라 말라 布L뇨 <제16수>

뷰 행강유도 : 쓰여 면 세상에 나아가 도(道)를 행하고 버려지면 은둔하는 것을 자신의 상황에

따라알맞게 함.
卄 회보미방 :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시 은둔하는 것은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과 같음.

今 내가 필요하다고 하면 가고, 아니면 말자, 즉 조정에서 날 관직에 쓰지 않는다 하면 굳이 내가 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侶수>의 내면세계를 고려했을 때, 화자는 자연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그러
니, 굳이 자기가 나서서 관직을 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출하는 것이다 병들고 늙은 화가를 누가 ‘회

보미방'하니 오라 말라 하는가. 자연에 머물기룔 결정한 화자에게 누가 계속 ‘회보미방'이라 하며 관직

에 나오라고 한다. 그런 사람에게 화자는 말한다. 세상 만사 ‘행장유도' 한 것이니 즉, ‘내가 해야 할 일

이 있다면 자연스레 나가게 될 테니, 오라 말라 하지마라.' 현제 학자는 자연에 ‘은거'하기를 택한 상태

29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이다. 하지만 만일 화자가 조정에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알。t서 쓰이게 될 테니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

하지 말라는 것이다.

氷 ‘산지남 수지북'은 ‘산 남쪽, 물 북쪽'이라는 뜻이다. 그냥 ‘자연'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면 된다

성현(聖賢)의 가신 길이 만고(萬古)에 한가지라

은(隱)커나 현(見)*커나도(道)1 어찌 다르리


일도(一道)1오 다르지 아니커니 아무 덴들 어떠리 <체17수>

壬현:세상에 나아감.

今 화자는 ‘성현이 간 길이 만고에 한가지'라고 말한다. 처음 봤을 땐 ‘이게 무슨 뜻인지?'라고 생각했었

는데, 바로 다음 구절을 보니 이해가 된다. 화자는 숨거나 나타나거나 즉, 자연에 살거나 아니면 관직에

나아가거나, ‘도가 어찌 다르리'라고 한다. 다시 말해, 화가가 어딜 가도 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두 한 가지 길이며, 다르지 않거니 아무 데다 간들 어떠하리'. 그래서 화자가 자연에 은거한댜고 한들,

그것이 도에 어긋나는 것이 야니랸 뜻이다. <제4수>에서 학자는 자연으로 갈지, 관직으로 나아갈지 고

민했다. 하지만 <제8수>에서 부귀를 ‘위기'라 인식하고 자연에서 ‘빈천거'를 택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선택이 도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제16수), <제17수>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고전시가 역시 이렇게 화자의 내면세계를 잡는 것이 정말 전부다. 세세한 해석보다도 작품 전체를 관통


하는 화자의 내면세계에 더 집중해야 한다. 만일 시를 읽는데, 내면세계가 안 느껴진다면 다시 읽어야
한다. 내면세계를 못 잡으면, 어차피 문제로 가도 답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권호문,‘한거십팔곡,-

문제풀이

1.(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제2수>의 ‘부급동남'은 <제4수>의 ‘성수를 섬기'기 위해 화자가 행한 일0


井 책을 짊어지고 열심히 공부한 것은 관직에 나아가기 위해서다. 관직에 나아간다는 건 ‘성주를 섬긴


다'는 것이므로 ‘부급동남'은 ‘성주를 심기'기 위해 화자가 행한 일이다.

<제2수>의 ‘공명'을 이루기 위해 화자는 <졔17수>의 ‘성현의 가신 길'을 따


르고자한다.

巳卜apter 11. 적용편 그으了


今 답은 번이다. 이 선택지가 맞으려면, ‘성현의 가신 길'이 ‘관직에 나아가는 일'이어야 한다. 그래야

'공명'을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공명'은 ‘이름을 펼친다'는 뜻으로, ‘관직에 오른다'는 걸 상징한다. 하
지만 ‘성현의 7t신 길'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성현의 7t신 길'은 ‘자연에 머물겠다'는 화자의 내

면세계를 나타내는 말이었다. <제16수>, <제17수>에서 학자는 깨달았다. 자연에 머물든, 관직에 나아
가든 ‘다 똑같叩는 것을. 그래서 화자는 자연에 머물기로 한 자신의 선택이 도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

각한다. 그 마음을 ‘성현(聖賢)의 가신 길이 만고(萬古)에 한가지라'라는 구절로 표현한다. ‘십재황황'하

면서 관직에 나。t가는 것만이 ‘성현의 가신 길'은 아니다. 화자 자신이 선택한 ‘자연에 머무는 일'도 ‘성

현의 가신 길'이다. 그렇기에 떳떳하게 자연에서 은거하며 살아7t겠다는 화자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정말 좋은 문제다. 그런데, 시를 읽으면서 내면세계를 제대로 못 잡았던 학생들은 많이 틀렸을 것이다.

내면세계를 안 잡고, ‘해석'으로 덤비려고 하니까 주관이 개입되고,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 또 <보기>를
보고 간다 한들, 이 문제를 푸는 데 도움받을 수 없었다. 오로지 감상 능력으로 풀었어야 했다. 이 문제

는49%의 낮은 정답률을기록했다.

<체4수>의 ‘강호'를 화자가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여18수>의 ‘부귀 위기'이

井 <제4수>에서 학자는 ‘강호에 노는 것'과 ‘청주를 섬기는 것' 사이에서 고민한다. 그렇게 고뇌하던 화
자는 <제8수>에서, ‘부귀는 위기'라는 인식을 드러내며 ‘빈천거'를 택한다. ‘빈천거'를 택했다는 것이 곧

‘강호에서 놀겠다', ‘자연에 머물겠다'라는 뜻이뜨 번은 맞는 말이다.

혀14.수>의 ‘기로'가 여117수>의 ‘일도'로 나타난 데에서 화자의 내적 갈등이

해소되었음을알수 있다.

寸 내면세계에 공감했던 학생이라면 너무 당연한 선지다. <제4수>에서 자연과 속세 중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고민하던 화가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기로'에 졌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시가 전개되면서, <제17

수>에서 화자의 내면세켸는 ‘자연을 택하는 것이 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깨달음으로 나타난다. 이를

통해 학자는 자신이 선택한 ‘빈천거'를 떳떳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즉, <제4수>에서 나타난 화

자의 내적 갈등이 해소된 것이다.

<제8수>의 ‘빈천거를 言'면서도 화자는 <체17수>의 ‘도'를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今 맞는 말이다.그렇기 때문에 화자가‘빈천거'를 택한 것이다.

29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09학년도 6월 <.누항사> 二)

r요
尸t

1.<보기>룔 참조하여(가)의 -.을 감상한 것으로


(가)
적절하지 않은것은?
북창(北窓)에 기대 앉야새벽을기다리니

무정한오디새는이내 한을돕는댜
<보 기>
아침까지 울적햐여 헌표壬을바라보니
샤대부들이 궁극적으로지향했던 삶은세상에 나
즐기는 농끼農歌)도 흥 없이 들린다
아가태평성대를구현하는데 힘을보태는것이었
세정(世情卜모르는한숨은그칠줄을모른다
오며,이것을자신들의 직분이라고생각했다.박인
술고기 있으면친구도샤귀련만
로도이와같은삶을지향했으며 사대부의 직분을
두주먹비게쥐고물정모르는말에모습도못고우니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그럴만한지위를얻지
하루아침부릴소도못빌려 말았거든
못했다.그렇다고세속적인 삶의 방식을추종하며
하물며 교외(郊外)에서 취(醉)할뜻을갖을쏘냐
살수도없었기에세상에서 점점소외될수밖에 없
이刃t운치 쟁기는볏보임도좋을시고 卜)
었다.이런상황에서 갈등하다가그가선택하게된 占
가시엉킨묵은밭도쉽샤리걀련만은
또하나의 가치가‘안빈낙도(安貧樂道)'이다.즉안
텅 빈 집 벽에 씀데 없이 검력구나 r盆
尸1
빈낙도는자신의뜻을펼칠수없었던상황에서샤
차라리 첫봄에팔하나버릴 것을 了
대부로서의 고결한내면을지키기 위해 선택한삶 r亡
이체아팔려 한들알이 있어사러오랴
의 양식이었던 것이다.
봄갈이도끝나간다후리쳐 던져두쟈

강호한꿈을꾼지도오래려니
色1은화자와세상과의 심리적 거리를표현한것으로
입과배가누가되어어즈버 잊었도다
볼수있겠군. 卜)

처 물을바라보니 푸른대도하도할샤 占
卜)
은사대부로서의 직분을현실에서 실천할수없는
.芋루한구자듬아낚대 하나빔려스라
화자의 안타끼운처지를드러낸 것으로볼수 있겠 r코
갈대꽃깊은곳에명월청풍벗이 되어

군.
이자엄는퓨웜강샨에 점로점로늑으리라 r立
厄)은화자가선비로서의고결한삶을살수없었던이
유로볼수있겠군
巾세정:세상물정
은권력욕에빠진위정자들에대한비판을보여주

-박인로,甲누항샤.' 은 안빈낙도하며 살아가겠다는화자의 의지룔담 占

고있는것으로볼수있겠군 上
口'


지문해설
(개

卜>


북창(北窓)에 기대 앉아새벽을 기다리니 北
무정한오디새는이 내 한을돕는다

Chapter 11. 적g편 299


今 바로 화자의 내면세계를 잡자. 화자는 지금 ‘한스럽다. 그런데 학자 눈에 울고 있는 오디새가 ‘무정'

하게 보인다. 화자의 마음에 공감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 마치 윤동주 <병원>에 나오는 잘구나무'와 같

은존재인 것이다.그래서 화자는더 슬프다.

아침까지울적하여 펀.들을바라보니
즐기는농가(農歌)도흥없이 들린다

寸 ‘필터링'이다. 자기 내면세계가 지금 ‘울적함, 슬픔'이니까 즐겁게 일하고 있는 농가도 ‘홍 없이' 들

리는 것이다.

세정(世情卜모르는한숨은그칠 줄을모른다
술고기 있으면 친구도사귀련만
두주먹닌게 쥐고물정 모르는말에 모습도못고우니
하루아침 부릴소도못빌려 말았거든
하물며 교외(郊夕卞)에서 취(醉)할뜻을 갖을쏘냐

卄세정:세상물정.

今 학자는 계속 우울해하고 있다. 술과 고기로 친구를 사귀고자 하지만, 두 주먹은 비어있다. 또 물정

모르는 말을 내뱉어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생긴 것도 잘생기지 않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하루아침 부릴 소도 못 빌려 말았거든'이라는 말을 봤을 때, 학자는 또 누구에게 소 좀 빌려달

라고 했다가 거절당했나 보다. 그런 상황인데, 하물며 교회에서 술을 즐기며 취할 수 있겠는가.

아까운저 쟁기는볏보임도좋을시고
가시 엉킨 묵은밭도쉽사리 갈련만은

텅부1집 벽에 쓸 데 없이 걸렸구나
차라리 첫 봄에 팔아나비릴 것을
이제야팔려한들알이 있어사러오랴
봄갈이도끝나간다후리 쳐 던지두자

今 소도 못 빌렸으니, 농사를 못 짓는다. 그래서 ‘아까운' 쟁기인 것이다. 쟁기 상태를 보니까 멀쩡하다.

엉켜있는 묵은 밭도 쉽게 갈만큼 상태가 좋은데, 쓸 일이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냥 첫 봄에나 팔

아버릴 걸,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자갈 사람도 없다. ‘봄갈이도 끝나가는 마당에 그냥 던져두자' 타면서

‘체념'하는화자의 내면세켸가느껴진다.

강호한꿈을꾼지도오래려니
입과배가누가되어 어즈버 잊었도다

30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수 해석 : 자연을 즐夕 며 살겠다는 꿈을 꾼지도 오래다. 먹고 사는 것이 누가 되어 자연을 즐기고 살겠다는 꿈은
이目 잊어버렸다.

저 물을 바己阻니 푸른 대도 하도할샤

훌륙한구자듬아낚대하나빌려스라

Q 해석 : 물가를 바라보니, 푸른 대(낚싯대)가 많기도 많다. ‘교양 있는 선비들아 낚싯대 하나만 빌려줘라

今 왜 낚싯대를 빌려달라 하는 거지? 다시 자연을 즐기려는 건가? 일단 뒤까지 읽어보자.

갈대꽃깊은곳에 명월청풍벗이 되어
익자없는푹웜강산에 걸로점로늙으리라

수 해석 : 갈대꽃 깊은 곳에서 밝은 달과 맑은 바람을 벗으로 삼아, 주인 없는 풍월강산(자연)에서 늙어가리라.

今 야, 화자는 지금 먹고살기도 힘들어서 강호를 즐기기 힘든 상황임에도, 안빈낙도(가난한 생활을 하

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지켜 즐김)하겠다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안빈낙도'는 사대부


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내면세계이기에 알고 있었어야 한다. 만약 지문 읽으면서 생각 못했다면 <보
기>를 읽으면서 ‘아, 이게 이런 말이었구나'하고 연결 지었어도 괜찮다.

-박인로,‘누항A匕-

문제풀이

1. <보기>를 참조하여 (가)의 一을 감상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7卜
사대부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했던 삶은 세상에 나아가 태평성대를 구현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었으며, 이것을 자신들의 직분이라고 생각했다. 박인로도

이와 같은 삶을 지향했으며 사대부의 직분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럴

만한 지위를 얻지 못했다. 그렇다고 세속적인 삶의 방식을 추종하며 살 수도

없었기에 세상에서 점점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갈등하다가 그

가 선택하게 된 또 하나의 가치가 ‘안빈낙도(安貧樂道)'이다. 즉 안빈낙도는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사대부로서의 고결한 내면을 지키기 위

해 선택한 삶의 양식이었던 것이다.

Chapter II. 적g편 301


은화자와세상과의심리적거리를표현한것으로볼수있겠군.

今 ‘먼 들'은 농가가 있는 곳이다. 농가가 있는 곳은 농사를 짓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화가는 지금 소

도 빌리지 못해서 농사를 못 짓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런 화자의 처지와 ‘먼 들'은 대비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화자는 농사를 못 짓는데, 세상 사람들은 농사를 짓는다. 상황이 대비된다. 이러면 당연히 ‘심

리적 거리감'이 드러나게 되어있다.1번은 맞는 말이다.

'曹심리적거리를판단하는기준

심리적 거리를 판단하는 기준은 ‘친밀감'이다. 학자가 시적 대상에 공감하거나, 친화적인 태도


를 보이거나, 연민의 모습을 보인다면 둘 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대
상을 단순 관찰하거나 대상에 이질감을 느끼거나, 대상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거나, 대상을 비

판한다면 심리적 거리감은 먼 것이다.

은 사대부로시의 직분을 현실에서 실천할 수 없는 화자의 안타까운 처지


를드러낸 것으로볼수 있겠군.

今 선택지를 잘 읽어봐라 분명 ‘볼 수 있겠군'이라고 했다. <보기>와 연관 지어 봤을 때, 의 말을 사

대부로서의 직분을 현실에서 실천할 수 없는 화자의 안타까운 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을지 판단해보자. 우선 ‘텅 빈 집 벽에 쓸 데 없이 걸렸구나'라는 말은 화자가 농사를 지을 수 없는상

황에서, 자신의 집 벽에 걸려 있는 생기를 보고 한 말이다. 시를 읽으면서 ‘아 저건 하자가 사대부로서

의 직분을 실천할 수 없는 자신의 안타까운 처지를 나타내려 한 말이구나'라고 생각하는 건 불가능이

다. 처음 시를 읽을 때는 그냥 ‘화자가 쓸 일 없는 생기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이 문제는 ‘<보기>를 참조하여' 푸는 문제다. <보기>를 보니, 화자는 ‘사

내부의 직분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럴 만한 지위를 얻지 못했다'고 말한다. ‘지위'를 얻지 못했

다고 했으니, 화자가 사대부의 직분을 실천한다는 것은 ‘관직'에 나아7t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화가

의 모습은, ‘텅 빈 집 벽에 쓸 데 없이 걸려'있는 쟁기의 모습과 유사하다. 생기 또한 밭을 갈 능력이 있음

에도, 소가 없어서 쓸 곳 없이 그냥 집 벽에 걸려있다. <보기>에 나타난 화자의 상황을 고려하면서 다시

을 보면, 화가가 ‘필터링'을 통해, 생기를 보고 자대부로서의 직분을 현실에서 실천할 수 없는 자신의

안타까운 처지'를 생각했다고 해석해 볼 수‘도' 있다. 물론 처음 시를 읽으면서는 화가가 ‘사대부로서의

30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직분을 실천하지 못한 자신의 안타까운 처지'를 떠올렸다고 볼만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보기

>'를 참고했을 땐 그렇게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2번은 맞는 선지다. 또 앞서 설명했지만, <보

기> 문제를 내는 이유 자체가, ‘<보기>의 관점대로' 작품을 다시금 해석해 보라는 의미에서 내는 것이다.

이 선택지를 고른 학생들의 비율이 적지 않다. 정말 많은 학생들이 ‘아니, 어떻게 생기가 화자의 안타가

운 처지를 나타낸 거라고 할 수 있어'라고 생각했다. 사실 맞는 말이다. 시만 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건

무리다. 그런데, ‘<보기>를 참고하여' 볼 때는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출제자가 <보기>

문제를 내는 이유를 이해하고 있었다면 맞힐 수 있었다. 차라리, 실전에서 조금이라도 애매하다면, 조


금이라도 이럴 수 있나? 하고 고민이 된다면, 다른 선택지까지 전부 봐라. 빠르게 훑으면 20초도 안 걸

린다. 이 문제도 빠르게 훑었다면 정말 쉽게 번이 답이라는 걸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은화자가선비로시의 고결한삶을살수없었던이유로볼수있겠군

今 <보기>를 보면 ‘안빈낙도'하는 것이 학자가 사대부로서 선택한 고귀한 삶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


런데 화자는 입과 배가 누가 되어 즉, 먹고 살기 위해서 잠시 ‘강호의 꿈'을 잊어비렸다. 따라서 ‘입과배

가 누가 되었다'는 것은 화자가 강호를 즐기며 선비로서의 고결한 삶을 살지 못했던 이유를 나타낸다

고볼수 있다.

은권력욕에 빠진 위정자들에 대한비판을보여주는군.

兮 답은 번이다. 시 전체를 봤을 때도, ‘비판'의 내면세계는 나오지 않았다. 번을 맞는 말이라고 봤

다면 시 감상에 실패한 것이다. 은 학자 자신도 낚시를 하며 자연을 즐기 려는 마음을 내포한 구절이다.

은 안빈낙도하며 살야가겠다는 화자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이겐구
人人工人 난一

今<보기>를참고했을 때 완전 맞는말이다.

巳卜apter 11. 적용편 303


2021학년도 수능 <사미인곡>

1.<보기>를 바탕으로(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


마)
지않읖것은?
이몸삼기실 체 님을조차삼기시니
한성 연분(緣分)이며 햐늘모룰 일이런가
<보7l>
냐寸나졈어 잇고님 흐냐날괴시니
(7衿에는 천상의 시간괴.지상의 시간이 모두 나타
이 日음이 公랑 견졸디 노여'업다
난다.천상에서는지상과달리생로병샤의과정 없
평싱(平生)해 원(願)季요디 한디 녜쟈 흐 얏더니
이끝없는샤랑이지속된다.이러한시간적질서는
늙거아므合일로외오두고그리는고
지상에 내려온화자를힘겹게히는테,이과정에서
엇그제 님을뫼셔 광한뎐(廣寒殿)의 올낫더니
화지.는 지상의 물리적 시간을심리적으로 변형하
그더디 엇디추야하계(下界)예 느려오니
여자신의 심경을드러낸다.
올처긔 비슨머리 헛틀언디삼년일쇠
연지분(嚥H旨粉)잇니마는눌위芍아고이 훌고
'음의 미친 실음텁텁(疊疊)이 뺘혀 이셔 임과의 ‘인분'을하늘 '과 연결 짓는 것은, 임과의 사랑

이 천상의 시간 질서처럼 끝없이 이어지기를 비콰는


짓느니 한숨이오디느니 눈믈이라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볼수있겠어.
인성(人生1은유한(有限)한디 시言도그지업다
‘졈어 잇고'와 ‘늙거야를 통해 화只夕 천상의 시간에
무심(無心)한셰월(歲月1은믈흐弓듯 布는고야
서 벗어나 지상의 시간으로 편입되었음을 알수 있
염냥(炎凉)이째룰아랴갸는 듯고텨오니
겠어
듯거니 보거니 늣길 일도햐도할샤
‘삼 년'전을‘엇그제'로 인식하는 것에서,임과 함께
동풍이 건듯부러 셕셜(積雪1을헤텨 대니
한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님아 있어 지상의 물리
창(窓)밧긔 심근미화(梅花)두세 가지 픽여셰라
적 시간이 심리적으로압축되어 나타냐고있음을알
又득 닝먹冷淡)한디 암향(暗香1은 으公 일고
수있겠어.
황혼의 둘 이 조차 벼 마티 빗최 니
‘인싱은유핸과‘무심한셰월'을통해 지상의시간적
늣기는듯반기는듯님이신갸아니신가
질서에 따라소망을이룰수 있는시간이 줄고 있는
뎌미학것거 내여님겨신디보내오쳐
것에 대한불안한마음을엿볼수있겠어.
님이 너툴보고엇더타너기실고
‘염냥'이‘가는 둣고텨'온다는 인식에서,임과의 관계
단절에 따른절망감으로인해 지상의물리직시긴쉬
-정철,‘샤미인곡.-
심리적으로지연되어 나타냐고있음을알수있겠어

지문해설
(7昑

이몸삼기실 제 님을조차삼기시니

Q 해석:이 몸이 태어날 때,‘님'을‘쫓아'태어나니


水 ‘삼기다'는 ‘생기게 하다, 태어나다'라는 뜻으로, <관동별곡>에서도 나왔었다.

30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한성 연분(緣分)이며하늠 모를 일이런가

나 布나졈어 잇고님 亨나날괴시니

이 日음 이 스랑견졸 디 노여 업다

Q 해석 : 한평생 같이 살 인연이며, 하늘도 안다. 나는 젊어 있고, 님은 나를 사랑하시니 이 마음 이 사랑 견줄 곳


이 전혀 없다

今 학자는 ‘임에 대한 사랑'을 표출하고 있다. 내면세계에 집증하면서 계속 읽는다.

水‘괴다'는‘사랑하다'라는 뜻으로 자주 나오니 꼭 외우자.

평싱(平生)애 원(願)言요디 한디 녜자 言얏더니


늙거야므人 일로외오두고그리는고

수 해석 : 평생 서로 원하되, 함께 지내자 하였더니 늙어서 무슨 일로 홀로 두고 그리워하는가

今 여기서 내면세계 변화가 나타난다. 회以F는 지금 임을 사랑하고 있는데, 임이 곁에 없는 상황이다.


외로움','쓸쓸함',‘그리움'의내면세계를 잡는다.

이 부분을 읽기 전끼지, ‘임'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임금'인지 헷갈렸었는데, 이 구절을 보


니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수 있다. ‘임'은 화자와 ‘평생' 함께 지내기로 약속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水 ‘그리다'는 ‘그리워하다'라는 뜻이다. 이것도 자주 나오니 외워 두자.

엇그제 님을뫼셔 광한뎐(廣寒殿)의 올낫더니


그더디 엇디言야하계(下界)예 L려오니

0 해석 : 엊그제 님을 모시고 광한전에 올랐더니, 그 사이에 어찌하여 속세에 내려오니

井 중요한 부분이다. ‘천상계' 사고가 드러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이후 고전 소설 파트에서도 설명하


겠지만, 고전 사람들은 ‘천상'과 ‘지상'에 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테면 ‘신선'들은 ‘천상'에

살고, 평범한 ‘인간'들은 ‘하계', ‘지상'에 사는 식이다. 고전 공부를 좀 한 학생이라면, ‘하계'라는 단어


를 보자마자 지금 ‘천상과 지장을 나누어 인식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어야 했다.

올저긔 비슨머리 헛틀언 디삼년일쇠


연지분(嚥脂粉)잇니마는눌위市야고이 횰고

口음의 미친 실음 텁텁(疊疊)이 싸여 이셔

짓卜니 한숨이오디누니 눈믈이라

0 해석 : (학계에 내려) 올 적에 빗은 머리가 흐트러진 지 3년0 나 지났다. 연지분(화장품) 있다마는 누구를 위햐


여 내가 곱게 할까. 마음에 맺힌 시름이 텁텁이 쌓여 있어 짓는 것은 한숨이오. 지는 것는 눈물이다.

Chapter 1i. 적g편 305


井 사랑하는 임과 떨어져 있으니, 화장품을 바를 일도, 머리를 벗을 일도 없다. 화자는 계속 쓸쓸함, 시

름,슬픔을느끼고 있다.내면세계에 집중하면서 읽어 간다.

인칭(人生)은유한(有限)한디 시름도그지업다
무심(無心)한셰월(歲月)은믈흐己듯 布는고야

今 ‘인생은 유한한데, 내 시름은 끝이 없다'라는 건 지금 혼자 있는 게 너무 힘들어서, 이 고통이 끝날

거 같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세월은 이런 화자의 고통을 모르는 듯, 계속해서 흘러간다. 그래서 ‘무

심한' 세월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화자는 자신의 내면세계에 공감해주지 못하는 세월을 보며 슬픔이

더 심화된다.

염냥(炎凉)이 쌔룔 아라가는 토 고텨 오니
듯거니 보거니 늣길 일도하도할샤

井 더웠다가 서늘했다가 하는 계절이 때를 알아 가는 듯 다시 온다. 무심한 세월이 계속 흐르는 것이다.

바뀌어 가는 계절 속에 듣거니, 보거니 느낄 일이 많기도 많다고 말하고 있다.

동풍이 건듯부러 적셜(#責雪)을헤텨 내니


창(窓)밧긔 심근미화(梅花)두세 가지 푀여셰라

긋득 닝담(;令淡)한디 암향(B音香)은 므스 일고

Q 해석 : 동풍(봄바람)이 문득 불어 쌓인 눈을 헤쳐 내니, 창 밖에 심은 매화가 두세 가지 피었구나. 가뜩이나 쌀


쌀한데 그윽한 향기는 무슨 일인가.

井 이 구절에서는 학자는 자신이 보고 있는 풍경에 대해 말한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과정에서 ‘동

풍'이 불어온다. 창밖을 보니 매화도 몇 가지 피어있다. ‘슬프다', ‘힘들다'를 외치던 화자가 시선을 돌려

서 바깥풍경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이미지화하고넘어간다.

황혼의 들0 조차 벼마티 빗최니


늣기는 듯 반기는 듯 님이신가아니신가

0 해석 : 해가 질 적에 달이 쫓아와서 베개 맡에 달빚을 너 추니, 흐느끼는 듯하기도 하고 반기는 듯하여 (이 달


이)님인가 아닌가 한다

今 지금 학자가 님을 그리워 하고 있으니, 화자에게 오는 달빛이 마치 ‘내가 그리워 하는 임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드는 것이다.‘필터링'이다.

뎌口화 것거 대여 님 겨신 디 보내오져

님이 너룔보고 엇더타 너기실고

30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今 학자는 창밖에 펴있는 저 매화를 꺾어 내어, 님 계신 곳에 보내고자 한다. 이 구절을 보고 위 ‘매화'

의 의미를 추측해보자면, ‘임에 대한 사랑' 정도가 될 것이다. 매화는 지금 화가가 ‘꺾어서 임에걔 보내

고사 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 정 철, 싸미 인곡,

문제풀이

1. <보기>를 바탕으로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夕卜

(가)에는 천상의 시간과 지상의 시간이 모두 나타난다. 천상에서는 지상과 달

리 생로병사의 과정 없이 끝없는 사랑이 지속된다. 이러한 시간적 질서는 지

상에 내려온 화자를 힘겹게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화자는 지상의 물리적 시간


을 심리적으로 변형하여 자신의 심경을 드러낸다.

(Z卜)어1는 천상91 人1간과 지상91 人j간O1 모두 나E卜난다.

今 ‘그 더티 엇디흐야 하계(下界)예 느려오니' 이 구절과 <보기>에서 하는 말이 머릿속에서 연결돼야 한

천상에서는 지상과 달리 생로병사의 과정 없이 끝없는 사랑이

지속된다.이러한 시간적 질서는 지상에 내려온 화쟈를 힘겹게

하는데,이 과정에서 화자는 지상의 물리적 시간을 심리적으로


변형하여 자신의 심경을 드러낸다.

今 ‘아 천상은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는 공간, 지상은 사랑이 끊어지는 공간이구나' 생각하면서 선택지
로간다

임과의 ‘연분'을 ‘하늘'과 연결 짓는 것은, 임과의 사랑이 천상의 시간 질시처

럼끝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볼수 있겠어.

今 우선, ‘한성 연분(緣分)이며 하늘 모를 일이런가'를 통해서 임과의 ‘연분을 ‘하늘'과 연결 짓고 있음

Chapter II. 적g편 307


을 알 수 있다. 또 <보기>에 나온 ‘천상은 사랑이 끝없이 지속되는 공간이다'라는 말을 고려했을 때, 이

것은 화자의 ‘임과 자신의 관계가 천상의 시간 질서처럼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는 마.왕이 반영된 것이

라볼수 있다.

‘졈어 잇고'와 ‘늙거아'를 통해 화자가 천상의 시간에서 벗어나 지상의 시간

으로 편입되었음을알수 있겠어.

今 <보기>에 따르면 천상은 ‘생로병사'의 과정이 없는 공간이다. 그러나 ‘하계'로 내려온 화자는 천샹에

서와 달리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는다. (‘생로병사란 사람이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과정에서 겪

는 4가지 고통을 의미한다.) ‘젊어 있다', ‘늙다'라는 건 화가가 지금 시간의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즉,

천상의 시간에서 벗어나지상의 시간으로 편입되었음을 알수 있다.

‘삼 년' 전을 ‘엇그제'로 인식하는 것에서, 임과 함께한 기억이 아직도 선명

하게 남아 있어 지상의 물리적 시간이 심리적으로 압축되어 나타나고 있음

을알수 있겠어.

井 시를 보면, 화자가 ‘엊그제 님을 모셔 광한전에 올랐는데, 하계에 내려왔다. (지상에) 을 때 빗었던

머리가 흐트러진지 3년이나 됐다.'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삼 년 전'을 ‘엊그제'로 인식하는 화자의 모습

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학자가 3년 전을 엊그제로 표현한 이유는, 화자에게 임과의 기억이 선명하

게 남아있기 때문에 임을 모시고 광한전에 올라간 일이 마치 ‘엊그제' 일어난 일인 듯 느껴지는 것이다.

이를 고려해 봤을 때, 화자는 지상에서의 弓년을 심리적으로 압축하여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엊

그제'라는 단어에 담긴 화자의 내면세계를파악했냐고묻는 선지다.

‘인싱은 유한'과 ‘무심한 셰월'을 통해 지상의 시간적 실시에 따라 소망을 0

룰수있는시간이 줄고있는것에 대한불안한 마음을엿볼수있겠어.

今 이게 좀 어려웠다. 시를 읽으면서 ‘불안함'이라는 내면세계를 잡지는 쉽지 않았다. 화자의 상황을 생

각해보면 지상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임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불안감

을 느낄 수도 있을 거 같다. 女이런 경우에는 선지에서 제시하고 있는 ‘불안함'이라는 내면세계를 잡고,

다시금 해당 구절로 돌아가 봐야 한다. 그 구절과 ‘불안함'이라는 내면세계를 대응시켜 봤을 때 어색하


면 옳지 않은 것이고, 조금이라도 ‘그럴 수도 있겠니1' 싶으면 일단 남겨야 한다.

시에서 학자는 ‘인생은 유한한데, 시름은 끝이 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듯 홀러간叩고 말한다. 화

자가 인생이 ‘유한'하다, 세월이 ‘무심하다'고 말한 이유를 생각해봤을 때, 선택지에서 말하고 있는 해


석이 크게 어색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시를 읽으면서는 선지에서 말하고 있는 해석을 생각하지 못했지

만, 선택지를 보고 지문을 보니 그렇게도 볼 수 있을 거 같다. 학자는 지금 임과 떨어져서 임을 그리워


하고 있다. 인섕은 유한하기에, 자신은 언젠가 죽는다. 살아 있는 동안 다시 임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

30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다는 걱정은 깊어만 간다. 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자기 혼자 흘러가 버린다. 이렇게 되면 계속
해서 ‘임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가가 ‘불안함'이라는 마음을 ‘느낄 수도'

있을 거 같다. 학자가 직접적으로 시에서 ‘불안함'이라는 내면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선택지 해석을 7t

지고 다시 시로 가보니, ‘그럴 수도 있을 거' 같다. 이처럼, 맞다고 판단할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시

험장에서 섣불리 답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건 위험하다. 확신이 안 선다면, 최대한 해석의 여지를 열

어놓고, 선택지를 빠르게 전부 다 보는 것이 최선이다. 아까 <누항A卜에서 했듯 이런 애매한 선지는우


선 남기고,다른 선지를빠르게 훑어보아야한다.

‘염냥'이 ‘가는 듯 고텨' 온다는 인식에서, 임과의 관계 단절에 따른 절망감


으로 인해 지상의 물리적 시간이 심리적으로 지연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겠어.

今 답은 번이다. ‘염냥(炎凉)이 쌔롤 아라 가는 듯 고텨 오니'라는 말은 더위와 서늘함이 때를 알아 ‘

가는 듯 (다시) 고쳐 오니'라는 의미다. 즉, 계절이 ‘가는 듯' 했는데, 어느새 다시금 그 계절이 오고 있

다는 뜻이다. 그만큼 학자가 느끼는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걸 표현하는 구절이다.

이 선택지는 4번과 모순되는 선지다. 4번 선택지에서 알 수 있듯, 학자는 시장에서의 시간이 ‘무심하게'

홀러간다고 생각한다. 즉, 세월이 화자를 기다려주지 않고 자기 혼자 빠르게 흘러가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염냥'이 ‘가는 듯 고텨' 온다는 인식에서 지상의 시간이 심리적으로 ‘지연'되고 있음을 알 수 있

다? 말이 안 된다. 내면세계대로 판단했을 때, 해당 구절은 ‘세월의 흐름이 빠른 것을 한탄하는 구절'이

라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해석이 안 됐어도 내면세계대로 판단했다면 맞힐 수 있었다.

巳卜apter 11. 적용편 크巳으


2020학년도 수능<월선헌십육경1卜어촌미>

(가) +사조.:久卜t르.이 비.춤.

巾모재:띠로지붕을이어 지은집
동녁 두던밧긔 크나큰너뵨들히
巾옥당금마:관직 생활.
한경(萬頃)황운(黃雲)이 한빗치 되아잇다 巾몽혼:꿈.
종양이 거의로다내노리 추쟈스라

블근게 여믈고눌은묽기 술져시니 -신계영,‘월선헌십육경갸,


술이 니글션졍 버디아업슬소냐

전7乂田家)흥미는날로기퍼 갸노매라 (나)


살여흘긴 몰래예밤블이 불갸시니 어촌(漁.村J은 나의 벗 공백공의 자로(自號)다.백공은
게 잡는 아히트이 그르읔후텨 잇고
냐와태어난해는같으나생일이 뒤이기 때문에 내가
호두포半엔구뵈예 야적믈이 미러오니
아우라고한다.
두戶비 애내섞(斂乃聲)辛이 고기 푸는 당시 토다
풍채와 인품이 소탈하고명랑햐여 사랑할 만하다.대
경(景)도됴커니와생리(生理)랴괴로오랴
과에급체하고좋은벼슬에올랴,갓끈을냐부끼고인
끈을두르고필夕1를위한붓을궈에 꽂고냐라의 옥새
(중략)
를주관하니.사람들은 신실로그에게 원대한기대를
하였으나,담담하게 강호의취미를지니고있다.기금
어와 이 청정(淸景) 갑시 이실 거시런둘
흥이 무르익으면,‘어부샤'를 노래한다.그 음성이 맑
적막히 다든문애내분으로드려오랴
고밝아서 천지에 갸득찰것 같다.증자갸상송(商頌)
샤조(私照卜업다호미 거즌말아니로다
을노래하는것을듣는듯하여,사람의 가슴으로하여
모재(茅齋卜예 비춰 비치 윽루(玉樓)라다量소냐 금멀리강호에 있는것같게만든다.이것은그의 마음
청준(淸樽F을밧삐열고큰잔의 了득브어 에사욕이 없어久卜뮬에 초탈햐였기 때문에 소리의 냐
죽염(竹葉)召는 춥言 툐비 조차거후로니 타남이 이악같은것이댜
표연한일흥(逸興)이 져기면 늘리로다
햐루는나에게 말하기를,
이적선(李謫仙)이려흐아둘을보고밋치닷다 “나의 듯은 어부(漁父)에 있다.그대는어부의 즐거움
춘햐추동얘경물이햐름답고 을하는갸.
주아조모(晝夜朝暮)애 완상이 재로오니
강태공은성인이니내가감히그갸주문앙을만난것
목이尋t7t추나귀 누우겨룩 엄다
과같은그런 만남을zlQRat수없g.엄入t릉은현인。l
여섕이 언마치리 백발이 날로기니 니 내갸감히그의깨끗함을바랄수는 없다.마크
세상공명은계륵이나다룰소냐 와 어류.두읔데리고감매기와백로름 벗하며 어떤 때
강호어조(魚島)애 새 밍셰 깁퍼시니
는낚싯대를잡고,因외로우배름노저어조류름따라
윽닦극叩玉章金馬卜의 못휴(夢魂卜이 선긔연다 오르고내리면서 가는대로 맡겨 두고,모래가깨끗햐
초당연월(草堂煙月)의 시품업시 누워 이셔
면뱃줄을매어두고샨이 좋으면 그가운뎌1를흘러갼
촌주강어(村酒江魚)로 장일취(長日醉)룰 원(願)芍노 다..平우고기와시선한섕선회로숩不F읔듬어주고

받다간해가지고달이 떠오르며 뱌람은잔잔하고물
이몸이 이러구롬도역군은(亦君恩)이샷다 결이 고요한때에는배에 기대어 길게 휘파람을불며.

中호두포:예샨현의 무한천 하류.


돛대를치고큰소리로노래를부른댜.휘뭄겸읔일
牛애내성:어부갸노를처으면서 부르는노랫소리 으키고 밖은빌읔 헤치면.멀고 멀어서 마치 성샤水를

31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타고하늘에 오르는것 같다. -권근,'어촌기J
강의 연기갸자욱하고 짙은 안개갸내리면,도롱이와 二)

삿갓을걸치고그물을 걷어 올리면 금빛 같은비늘과 r묘


口1

옥같이흰 꼬리의물고기가제멋대로펄떡거리며뛰는 1.一因에대한이해로적절하지않은것은? 卜.

모습은넉넉히. 卜읔즘걱게 하고마유읔기쁘게 한 巳뻬는전원에서의 섕활상이,에는자연과동화되


다.밤이;깊어.규름은어둡고햐늘이 캄캄하면 샤방은 는삶이나타난다.

야득하기만 하다.어촌의.手불은7卜뷸거리는데 배의 에는한가로운자연 속흥취7匕(夕게는고독을해

지붕에 빗소리는 울어 느리다가 빠르다갸우수수 햐 소하려는의지가나타난다.

는 소리가 차갑고도 슬프다....(중략)...여름날 뜨기 厄刈j는자연현상메서 연상된그리움의 대상이,色뻬

운햇빛에 는배의 움직임에 따른청아한풍경이 나타난다.

더위갸쏟아질적엔버드나무늘어진낚시터에미풍이 에는 운치 있는 풍류의 상황이,厄뻬는 자연에서

불고,겨울하늘에눈이냘릴 때면차가운강물에서 홀 누리는흥겨운삶의 모습이 나타난다.

로 낚시룔드리운다.사계절이大뗘1로바뀌건만어부 에는 변화하는 자연에서 얻는 즐거움이,에는


의 즐거움은없는때가없다. 생동감넘치는자연에서 느끼는만족감이 나타난다.

서 영달에 얽매여 벼슬하는사는구차하게 영학예 매


卜>
달리지만 나는 만나는 대로 편안하다.빈궁햐여 고기
匕)

잡이를 하는 차는 구天t하게 이익을 계산햐지만 나는 2.와룔비교한내용으로가장적절한것은?


r한
스츠르-누우자적을즐긴다. 는‘내'가‘강호'에서의 은거를 긍정하지만 정치 현 口1


성공과실패는운명에 맡기고,진퇴도오직 때를따를 실에 미련이 있음을,는‘공백공'이 정치 현실에 몸 r亡

뿐이다. 담고있지만‘강호'에 은거하려는지향을나타낸다.

부귀 보기횰 든규름과같이 하고공명을헌신짝벗어 는‘내'가‘강호'에서의 은거를 마치고 정치 현실로

버리듯하여,스스로세상의 물욕밖에서 방랑하는 것 복귀하려는 의지를,는‘공백공'이 정치 현실에서

이니,; 어찌 시세에 영힙하여 이름을. 낚시질하고, 벼슬 신뢰를잃어‘강호'에 은거하려는소망을나타낸다. 卜)

匕>
길에빠져들어생명을가볍게여기며이익만취하다7七 는 ‘내가 ‘강호'에서 경치를 완상하며 정치 현실의

스스로함정에 빠지는자와같겠는갸. 번뇌를 해소하려는 자세를,는‘공백공'이 정치 현


卍.

실과갈등하여‘강호'에은거하려는자세를나타낸다. 卜

는‘내'가‘강호'에서 늙어 감에 체념하면서도 정치

현실을 지향함을,는‘공백공'이 정치 현실을 외면

하니 내갸듣고 즐거워햐며 그대로기록햐여 백공에 하면서‘강호'에 은거하려는염원을나타낸다.

게 보내고,또한 나 자신도 살피고天t한다.을축년7 色1는‘내'7上‘강호'에서 임금께 맹세하며 정치 현실의

월 어느날. 이상을 실현하려는 태도를,는‘공백공'이 정치 현 占

실의 폐단에 실망하며‘강호'에은거하려는희망을나 卜.


巾성사:옛날장건이 타고하늘에다녀왔다고햐는배. 타낸다. 山

지문해설
(7昑

1아


동녁 두던 밧긔 크나큰 너븐들히

반경(萬頃)황운(黃雲)이 한 빗치 되야 잇다

Chapter II. 적g편 311


Q 해석 : 동쪽 언덕 밖에 크고 넓은 들에, 매우 크고 넓은, 누런 구름이 펼쳐져 있다.

井 ‘황운'이란 표현은 고전 시가에서 많이 나오는 표현이다. 곡식이 누렇게 익은 밭을 구름에 빗대어,


황운(누런 구름)'이라고 한다. 화자는 지금 넓은 들에, 곡식이 누렇게 익은 풍경을 보고 있는 중이다.

이미지화한다.

종양이 거의로다내노리 言자스라


블근 게 여믈고눌은 묽기 슬져시니

술이 니글션졍 버디야 업술소냐


전가(田家)흥미는 날로기퍼 가노매라

살여흘 긴 몰래예 밤블이 블가시니


게 잡는 아흐듬이 그털읔후텨 잇고

호두포믓엔 구뵈예 아격믈이 미러오니

톳든비 애내석(歎乃聲)*이 고기 표는 당시로다

卄호두포:예산현의 무한천 하류.


卄애내성:어부가노를저으면서 부르는노랫소리.

0 해석 : 중양절(음력 9.9일)이 가깝다. 들놀이 하자. 붉은 게 여물고, 누런 닭은 살쪄있다. 술이 익었으니 벗이야


없겠는가. 농가의 흥미는 날이 갈수록 깊어 간다. 물살 빠른 계곡물 긴 모래에 밤불이 밝았으니, 게 잡는 아0
들이 그물을 흩어 놓고 호두포 굽이 엔 아침 밀물이 밀려온다. 돛단배에서 들리는 노랫소리가 물고기 파는 장
사의 소리다

今 다양한 장면이 펼쳐지지만, 결국 전부 학자가 보고 있는 자연의 모습, 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흥취를

나타낸 것이다. 이 작품에서도 매번 나오는 ‘자연 좋아'의 내면세켸가 펼쳐지고 있다.'위 구절이 모두 다

해석되는 게 아니라면, 해석되는 단어들만 가지고 이미지화 해주면서 따라간다.

경(景)도 됴커니와생리(生理)라괴로오랴

낙 화가는 지금 자신이 자연에서 보고 있는 경치를 ‘좋다'고 인식한다. 긍정적 내면세계를 갖고 있으

니,생리(섕업)도 괴롭지 않다.

(중략)

이와 이 정경(j靑景)감시 이실 거시런들

적막히 다든문애 내 분으로드려오랴

해석 : 0 푸른 정치에 값이 있었다면, 적막하게 닫은 문에 내 분수로 들여올 수 있었겠느냐.

今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경치가 너무 아름답기에, 만약 이 정치에 값이 매겨져 있었다면 볼 수 없었


을 거라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략' 이후에도 계속 ‘자연 좋叩를 외치고 있다.

31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사조(私H負)*업다호미 거즌말 아니로다
卄사조:人卜t로이 비춤.

0 해석:사사로이 비추는 빚0 없다고 함이 거짓말이 아니다

今 사사롭다는 것은 ‘친함과 그렇지 않음이 있다'는 뜻이다. 빛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친한 사람

은 많이 비추고,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덜 비추거나 하지 않는다. 빛은 모두를 공평하게 비춘다. 부자

에겐 많이 비춰주고 가난한 사람에겐 적게 비춰주지 않는다. 즉, 사사로움이 없는 것이다.

모재(茅齋)*예 빗최 빗치 옥루(玉樓)라 다旨소냐

幷모재:띠로 지붕을 이어 지은집.

今 학자는 자신이 보고 있는 ‘모쟤에 비친 빛'이 임금이 계신 ‘옥루'에도 똑같이 비칠 거라 생각한다.


갑자기 왠 t윽루'일까? 앞서 내가 고전 시가 전반에 깔려있다고 말했던 화자의 ‘유교적 세계관'이 드러

나는 장면이다. 학자는 ‘층'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에, 좋은 것을 보면 자연스레 ‘임금'이 떠오른다. 이 구

절에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화가가 자신이 보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임금 덕분이라고 말하는 구

절도 꽤나많이 나온다.

청춘(j靑樽)을 밧새1열고큰 잔의 了득 브이

죽엽(竹葉)召는 술暠 들빗 조챠거후로니
표연한 일흥(逸興)이 저기면 닐리로다
이적선(李謫仙)이려言야 들을보고 밋치닷다

0 해석:푸른 술 항아리를 바쁘게 열고,큰 잔에 가득 부어 대나무로 빚은 술을 달빚을 좆아 기울이니,가벼운 흥


에 여챠하면 날 거 같다. 이적선(이태백의 별명)이 이래서 달을 보고 미쳤던 거구나.

今 방금까지 임금을 떠올리던 화가는 다시금 자연으로 눈을 돌린다. 술을 마시며 달을 보니 날야갈듯

기분이 좋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흥을 표현하고 있다. 이미지화하면서 내면세켸만 잡자.

춘하추동애 경물이 아름답고


주야조모(晝夜朝暮)애 완상이 새로오니

목이 한가言나귀 누은겨暠 업다
여생이 언마치리 백발이 날로 기니

세상공명은계륵이나다률소냐

0 해석 : 사계절 경물이 아름답고, 밤낮, 아침, 저녁으로 즐거이 감상하는 것들이 새로우니, 몸은 한가햐지만 귀와
눈은 (자연을 감상하느라) 겨를이 없다. 남은 쟁이 얼마쯤일까, 백발이 날이 갈수록 길어지니 세상에 공을 세

워 떨치는 것은‘계륵'이나 다를소냐.

寸 ‘계륵'이란 닭의 갈비뗘라는 뜻으로, 먹을 게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까운 것을 뜻한다. 즉,

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애매한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세상에 공을 떨치는 일이 하기도, 안 하

巳卜apter 11. 적용편 313


기도 애매한 것이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계륵'이 무슨 뜻인지 몰랐을 것이다. 그럼 남겨놓고

넘어가면 된다. 뒷부분에서 그 의미를 잡거나, <보기>와 선택지를 보고 힌트를 얻으면 된다.) 자연을 감

상하던 학자는 갑자기 ‘공명'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공명을 ‘계륵'이라고 인식한다. 공명에 미련이 남는

건가?내면세계에 집중하면서 읽어나간다.

강호 이조(角.鳥)애 새 밍셰 깁퍼시니

옥당극마(玉堂金馬)*의 목로(夢魂)*이섯긔엿다

卄옥당금먀:관직 섕활.
*몽혼:굼

수 해석:강호에 새 맹세가 깊었으니,관직 생활에 꿈이‘섯긔였다

今 우선 첫 번째 드는 의문점은, 화자가 강호에서 한 ‘새 맹세'가 ‘무슨 맹세'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것

이다. 두 번째는 관직 생활의 꿈이 젓긔였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실전에서는 일단 ‘학자7t

관직 생활하는 꿈을 꿨나 보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거나 선택지에 제시된 해석을 가지고 판단하

는 수밖에 없다. 여기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섯긔엿다'를 ‘섞이었다'로 해석했을 것이다. 즉, ‘관직 생활
의 꿈을 꿨다', ‘꿈을 꾸는데 관직 생활에 대한 꿈이 섞였다'라고 해석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정확한 해

석을 말해주자면, 여기서 나온 ‘섯긔였다'의 뜻은 ‘성기다'로, ‘드문 드문 해지다'라는 뜻이다.

화가는 자연 속에서의 생활이 너무 좋다. 그래서 ‘앞으로 자연 속에서 즐기며 살아야겠다!'라는 새로운

맹세를 하게 된다. 이런 내면세계를 가지고 있으니 자연스레 ‘관직 생활'에 대한 꿈은 점점 덜 꾸게 되는

것이다. 처음 자연에 왔을 때 화자는 이때까지 관직 생활을 하다 왔으니까 ‘관직 생활'에 대한 꿈을 많

이 뒀다. 그런데, 자연 속에 살면서 점차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고, 자연 속에 푹 빠지니, 이제는


관직 생활'에 대한꿈이 뜸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학자가 관직 생활에 대한 꿈을 뜸하게라도 계속 꾸는 이유가 뭘까? 바로, 아직 ‘관직 생

활'에 대한 ‘그리움'이 있으니까, ‘미련'이 있으니까 그러는 것이다. 자연이 좋긴 하지만, 평생 동안 자신

이 몸 담아 왔던 관직 섕활을 한 순간에 잊지는 힘들 것이다. 자연 속에서도 드문 드문 관직 생활이 생


각나는 건 당연하다.

우리가 弓년 동안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대학교에 들어간다. 대학교 1학년이 되자마자 고등학교에 대한


기억이 다 사라질까? 대학교에서 미팅도 하고, 材丁도 가고, 내가 원하는 수업도 들으면서 시간을 즐겁

게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생각이 나는 순간들이 종종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친

구들도 보고 싶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야자하던 순간도 생각난다. 위 화자의 마음도 똑같은 것이다. 즉,
자연을좋아하면서도 관직에 미련이 남아있는 것이다.

초당연월(草堂煙月)의 시言업시 누워 이셔

촌주강어(村酒江魚)로 장일취(長日醉)튤 원(願)言노라

31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이몸이 이러구롬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曲 ‘모쌔(茅齋)*예 빗쵠 빗치 옥루(玉樓)라 다롤소냐'에 나왔던 내면세계와 비슷하다. 화자는 자연에 걱


정 없이 누워서 시골의 술과물고기 안주로 하루종일 취해있길 원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임금'을 떠올린다. 자신이 이렇게 누릴 수 있는 것이 전부 ‘임금' 덕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화가는 자신의 유교적 세계관'을 드러내며 시상을 마무리한다.

신계영,‘월선헌십육경가,

(印

어촌(漁村)은 나의 벗 공백공의 자호(自號)다. 백공은 나와 태어난 해는 같으


나 생일이 뒤이夕 때문에 내가 아우라고 한다.

풍채와 인품이 소탈하고 명랑하여 사랑할 만하다. 대과에 급제하고 좋은 벼

슬에 올라, 갓끈을 나부끼고 인끈을 두르고 필기를 위한 붓을 귀에 꽂고 나라

의 옥새를 주관하니, 사람들은 진실로 그에게 원대한 기대를 하였으나, 담담

하게 강호의 추 口 를 지니고 있다. 가끔 흥이 무르익으면, ‘어부사'를 노래한다.

그 음성이 맑고 밝아서 천지에 가득 찰 것 같다. 증자가 상송(商頌)을 노래하

는 것을 듣는 듯하여,사람의 가슴으로 하여금 멀리 강호에

있는 것 같게 만든다. 이것은 그의 마음에 사욕이 없어 사물에 초탈하였기 때

문에 소리의 나타남이 이와 같은 것이다.

하루는 나에게 말하기를,

"나의 뜻은 어부(漁父)에 있다.그대는 어부의 즐거움을 아는가.


강태공은 성인이니 내가 감히 그가 주 문왕을 만난 것과 같은 그런 만남을 기

약할 수 없다. 엄자릉은 현인이니 내가 감히 그의 깨끗함을 바랄 수는 없다..


아이와 어른들을 데리고 갈매夕 와 백로를 벗하며 어떤 때는 낚싯대를 잡

고, 匹) 외로운 배를 노 저어 조류를 따라 오르고 내리면서 가는 대로 맡겨 두


고, 모래가 깨끗하면 뱃줄을 매어 두고 산이 좋으면 그 가운데를 흘러간다.
구운 고기와 신선한 생선회로 술잔을 들어 주고받다가 해가 지고 달이 떠
오르며 바람은 잔잔하고 물결이 고요한 때에는 배에 기대어 길게 휘파람을

불며,돛대를 치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흰 물결을 일으키고 맑은 빚을 헤치면, 멀고 멀

어서 마치 성사*를 타고 하늘에 오르는 것 같다.

강의 연기가 자욱하고 짙은 안개가 내리면, 도롬이와 삿갓을 걸치고 그물을


걷어 올리면 금빛 같은 비늘과 옥같이 흰 꼬리의물고기가 제멋대로 펄떡거리

며 뛰는 모습은 넉넉히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기쁘게 한다. 밤이 깊어

구름은 어둡고 하늘이 캄캄하면 사방은 아득하기만 하다. 어촌의 등불은 가

Chapter II. 적g편 315


물거리는데 배의 지붕에 빗소리는 울어 느리다가 H昨르다가 우수수 하는 소

리가 차갑고도 슬프다. ...(중략) ... 여름날 뜨거운 햇빛에 더위가 쏟아질 적


엔 버드나무 늘어진 낚시터에 口 풍이 불고, 겨울 하늘에 눈이 날릴 때면 차가
운 강물에서 홀로 낚시를 드리운다. 사계절이 차례로 바뀌건만 어부의 즐거

움은 없는 때가 없다.

今 화자의 벗, 공백공이 자연 속에서 느끼는 한가로움, 아름다움, 즐거움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지

화,내면세계 공감해 주면서 계속 따라간다.

저 영달에 얽매여 벼슬하는 자는 구차하게 영화에 매달리지만 나는 만나는

대로 편안하다. 빈궁하여 고기잡이를 하는 자는 구차하게 이익을 켸산하지만

나는 스스로 유유자적을 즐긴다.

성공과 실패는 운명에 맡기고,진퇴도 오직 때를 따를 뿐이다.

부귀 보夕 를 뜬구름과 같이 하고 공명을 헌신짝 벗어 버리듯하여, 스스로 세


상의 물욕 밖에서 방랑하는 것이니, 어찌 시세에 영합햐여 이름을 낚시질하

고, 벼슬길에 빠져들어 생명을 가볍게 여기며 이익만 취하다가 스스로 함정

에H昨지는 자와 같겠는가.
이것이 내가 몸은 벼슬을 하면서도 뜻은 강호에 두어 매양 노래에 의탁하

는 것이니,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니 내가 듣고 즐거워하며 그대로 기록하여 백공에게 보내고, 또한 나 자신


도 살피고자 한다.을축년了월 어느 날.

'성사:옛날 장건이 타고 하늘에 다녀왔다고 하는 배

-권근, 了어촌기긔

今 공백공이 부귀영화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을 즐기는 이유를 설명한다. 공감해주

자.수필 내용이나문장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 권근, r어촌기J

문제풀이

1.-에대한이해로적절하지않은것은?

에는 전원에서의 생활상이, 色)에는 자연과 동화되는 삶이 나타난다

31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井 ‘전원'이란 ‘논과 밭'이라는 뜻으로, 쉽게 자연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에 게 잡는 아이들이

그물을 흩어 놓는 장면은 전원에서의 생활상이 나타나는 장면이다. 에 공백공이 아이와 어른을 데

리고 갈매기와 백로를 벗 삼아 사는 모습은 자연과 동화되는 삶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학자가 자

연 속에서 풍경을 즐기고, 자연물을 의인화하며 친밀감을 표현하고 있다면 ‘자연과 동화되는 삶'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匹)에는 한가로운 자연 속 흥추 가, 匡)에는 고독을 해소하려는 의지가 나


타난다.

今 답은 번이다. 兮에 ‘돛단배 노랫소리가 고기 파는 모양이다'에서는 상인이 돛단배 위에서 노래를


부르며 한가로운 자연 속 홍취를 즐기고 있는 장면이 연상된다. 화자의 내면세계는 ‘자연 좋아'이다. 세

상은 그런 화자의 내면세계대로 보이기에, 실제 상인은 고기 파느라 힘들어 죽겠는 상황이더라도 ‘화자


가 포착한' 해당 장면에서 한가로운 자연 속 흥취를 느낄 수 있다고 봐야 한다.

囚과 관련된 설명이 틀렸기에 답은 2번이다. 그냥 보자마자 ‘뭔 소리야'하고 반응했어야 했다. 내면세

계대로 감상했다면 ‘고독을 해소하려는 의지'는 말도 안되는 선지이다. (나)에 나타난 내면세계는 그저

‘자연 좋아, 부귀영화 싫어'일 분이다. 고독을 홰소하려는 의지가 맞으려면 ‘공백공'이 자연 속에서 고

독을 느끼고, 그 고독을 해소하고자 해야 하는데, 그럼 ‘공백공'에게 자연은 부정적인 공간이 되어 버

린다. 공백공이 자연에서 느끼는 감정을 ‘해소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은 ‘공백공'이 긍정적

으로 인식하는공간이다.

‘囚에는 고독을 해소하려는 의지가 나타난다了를 맞다고 판단한 학생들은 ‘외로운' 배를 ‘지어서' 조류를

오르내린다고 했으니, 고독을 해소하려는 의지라고 볼 수도 있지 않냐 생각했을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자. ‘공백공'이 우선 배를 ‘외로운 배'라고 인식했으니, ‘고독'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그 고

독을 ‘해소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보자. 윗부분에서 잡은 내면세계대로 구절을 읽었을 때, 지금 ‘공백공'

은 홀로 유유자적하게 배 타는 것을 즐기고 있다. 이 상황에서 공백공이 ‘고독'을 느끼고 있다고 할수

는 있어도, 그 ‘고독'을 해소하고자 하는 ‘의지'는 없다. ‘가는 대로 맡겨 두고'라는 표현을 통해서도 ‘의

지'가 개입되지 않았음을명확히 확인할수 있다.

巨) 延)에는 자연현상에서 인상된 그리움의 대상이, 에는 배의 움직임에 따


른 청아한 풍경이 나타난다.

今 시 해석에서도 말했지만, 자연에서 홍취를 느끼다가 임금을 떠올리는 장면은 굉장히 자주 나온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임금이 생각나고, 내가 지금 이 자연을 누리는 것이 다 임금 덕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지금 자신은 자연에 있고, 임금은 속세에 있기에 임금을 ‘그리워' 한다. 이는 굉장히 고전에

서 많이 나오는, 자연스러운 내면세계다. ‘백성'이기에, 자연스레 ‘임금'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

서 에 화자가 내리쬐는 빛을 보고 ‘옥루'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현상에서 인상된 그리움의 대상'을

Chapter II. 적g편 317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은 해당 구절을 이미지화했으면 배의 움직임에 따른 ‘청아한 풍경'이라는

걸 바로 느낄 수 있다.

에는 운치 있는 풍류의 상황이, 에는 자연에서 누리는 흥겨운 삶의

모습이 나타난다.

今 화자의 내면세계와도 일치하고, 이미지화했으면 너무 쉽게 맞다는 걸 알 수 있다.

匡) 色)에는 변화하는 자연에서 얻는 즐거움이, 廷)에는 생동감 넘치는 자연에


서 느끼는 만족감이 나타난다.

井 번과 마찬가지로, 이미지화, 내면세계 공감했으면 당연한 선지다.

2.와를비교한내용으로 가장적절한 것은?

는 ‘내'가 ‘강호'에서의 은거를 긍정하지만 정치 현실에 미련이 있음을


는 ‘공백공'이 정치 현실에 몸담고 있지만 ‘강호'에 은거하려는 지향을

나타낸다.

今 답은 번이다. 1번을 답으로 고르기 위해서는 ‘옥당금마(玉堂金馬)의 몽혼(夢魂)이 섯긔엿다' 라는

말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어야 했다. 이 문제를 풀었던 학생들은 크게 3유형으로 나눠진다. 첫 번째


는 ‘섯긔였다'를 ‘섞이었다'로 읽은 학섕. 두 번째는 ‘섯긔였다'를 ‘성기다(듬성듬성 해지다)'라고 읽은 학

생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섯긔였다'의 정확한 뜻은 모르겠고, ‘일단 학자가 ‘관직 생활'을 떠올렸으니,

‘정치 현실에 미련'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라고 판단한 학생이나.

먼저 첫 번째 경우를 보자. '섯긔였다'를 ‘섞이었다'로 해석하면, 화가가 관직 생활에 미련이 있다는 번


신지 말과 연결했을 때 크게 어색하지 않다. ‘관직 생활에 미련이 있으니까, 관직 생활에 대한 꿈이 섞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답을 맞혔다. 그런

데, ‘섯긔였다'를 ‘섞이었다'라고 해석하고도 틀린 학생들이 있다. 그 학생들은 ‘이 시 주제는 그냥 ‘자연

좋다' 아니야? 어떻게 갑자기 관직 생활에 대한 미련을 냐탸낼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틀렸다고 판단

한 것이다. 아까 지문 해설에서도 말했지만, ‘자연 좋아'를 말하다가 관직 생활에 대한 미련을 표현할 수

있다. 이건 아직 감상 능력이 부족하기에 다양한 감정들에 대한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두 번째 경우는 ‘섯긔였다'를 정기다'로 해석한 경우다. ‘성기다'라는 단어는 ‘드문드문 하다,
뜸해지다' 라는 뜻이다. 즉, 관직 생활의 꿈이 뜸해진다는 것이다. 바로 윗 구절인 ‘강호 어조(魚鳥)。H

새 밍셰 깁퍼시니'와 호응해서 보면, ‘자연에서 새롭게 내가 맹세를 했으니, 관직 생활에 대한 미련은뜸

31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해졌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관직 생활에 대한 미련이 뜸해졌다는 것이, 아예 정치 현실에

관심을 컸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정치 현실에 미련이 남아있긴 하다고 해석해야 한다. ‘뜸해졌叩는 건,

그래도 아직 관직 생활을 조금씩은 떠올리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기다'로 해석한 경우에

도 번을 맞다고 판단했어야 했다. 당시에 ebs로 <월선헌십육경가>를 미리 공부했던 많은 학생들이 ‘


r요
尸1

上:
섯긔였다'를 ‘성기다'로 알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게 독이 됐다. ‘관직 생활에 대한 생각이 뜸해졌다는 걸

정치 현실에 미련이 있다고 볼 수 있나?'하고 고민하기 시작했고, 결국에 번을 찍지 못한 것이다. 만

약 실전에서 고민하게 된다면, 일단 멈춰라. 해석의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것은 섣불리 내면세계를 짐

작하지 말고, 최대한 남겨야 한다. 그리고 다른 선택지들로 판단하면 된다. 이때 다른 선택지를 제대로
판단할수 있다면 정답은 맞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유형의 학생을 보자. ‘관직 생활의 꿈을 꿨으니 관직 생활에 미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판단. 사실 이게 가장 실천적인 판단이다. ‘섯긔였다'라는 게 무슨 말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생각이다. 화자의 내면을 이해해보자. 계속 ‘자연 좋叩를 외치다가 왜 갑자기 ‘관직

생활'을 얘기한 걸까? 시를 읽으면서는 이해하지 못했어도, 1번 선지를 보고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卜二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네'하고 생각할 수 있었어야 했다. 여기서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하고 생각할 二>

수 있는 힘이 ‘감상 능력'이다. 계속 말하지만, 어쨌거나 감상 능력을 키우면 된다. r요


尸1


1亡

는 ‘내'가 ‘강호'에서의 은거를 마치고 정치 현실로 복귀하려는 의지를,

는 ‘공백공'이 정치 현실에서 신뢰를 잃어 ‘강호'에 은거하려는 소망을


나타낸다.
卜)


卜)

는 ‘내'가 ‘강호'에서 경치를 완상하며 정치 현실의 번뇌를 해소하려는


r쿄

자세를, 는 ‘공백공'이 정치 현실과 갈등하여 ‘강호'에 은거하려는 자세 毗
를 나타낸다.

는 ‘내'가 ‘강호'에서 늙어 감에 체념하면서도 정치 현실을 지향함을,


는 ‘공백공'이 정치 현실을 외면하면서 ‘강호'에 은거하려는 염원을 나타 二)

낸다. 卜.




匡) 는 ‘내'가 ‘강호'에서 임금께 맹세하며 정치 현실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태도를, 는 ‘공백공'이 정치 현실의 폐단에 실망하며 ‘강호'에 은거하려

는 희망을 나타낸다


卜)

1斗

Chapter II. 적g편 319


2020학년도 6월 <유원십이곡>

(가)

문장(文章)을 효자 季니 인생44杻人生識字) 우환시( 巾인생식차우환시:사람은글자를알게되면서부터근심이시작됨.


中도약등천불斗급:도는하늘로오르는것과같아미치기어려움.
憂患始)水오
十성대농포:태평성대에 농사를지음
공맹(孔孟1을비호려 季니 도약등천(道若登天) 불갸급 .작비금시:어체는그르고지금은옳음
(不可及卜이로다 巾도팽택 기관거:도연명이 벼슬을버리고떠남.

이 내 몸쓸디 업呑니 성대농포(聖代農圃卜되오리라 卞태부걸해귀:한냐라태부소광이 사직을간청함.


十부지치:그만두어야할때를알지 못함.
예1李

:안서우.‘유원십이곡.-
홍천(#工塵)에匡느끄絶玄刃市고백운(白雲)으로

匣妥豆刻흐아
녹수(綠水)청산(靑山)에 시言 입시 늘기 가니
1.<보기>를 참고하여(7昑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
이듕의 무한지락(無限至樂1을헌公훌갸두려웨라

<체3,沙.

<=gp 7l>
인간(人間)의 벗 잇단말갸냐는 알기 슬희여라
유원십이곡은강호에서의 삶을추구하는노래지
물의(物外)에 벗 업단말갸냐는 알기 즐거웨라
만,화자는강호에 머문뒤에도강호와속세A卜1
슬커나즐겁거나내분인갸市노라
에서 갈등을반복한다.이는강호에서의 만족한삶
예晞>
이라는이싱쩨도달하는것이 쉽지 않음을보여주
는것이다.그뿐아니라화자가갈등을반복하면서
유정(有情)코무심(無心)훌순 아마도풍진(風塵)붕우
도항상강호를선택히는모숍은,결국자신의결
(朋友)
정이 가치 있는 것임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이
무심(無心)코유정(有'睛)홀 손 아마도 강호(江湖)구로
해할수있다.
(鷗效)

이체야작비금시(昨非今是)市을끼二큰가흐노라
<제1징分의 초장에는 회짜가 강호를 선택하게 되는
<체8장>
동기가드러난다.

<제3장>의 중장에는강호를 선택한삶의 모습이 긍


도팽택(陶彭澤) 기관거(棄官去卜훌 세와 대부(太傅)
정적으로드러난다
걸해귀(乞骸歸卜菖체
<제夕寸>의 종장에는화자자신이 분수에 맞는 선택
호인(j告然)행색(行色)을뉘 아니 부러季리
을했음이 드러난다.
알고도부지지(不知止卜芍니 나도몰나흐노라
<제9장>의 중장에는속세에 미련을 갖게 하는 가치
<체9장>
를언급함으로써 학자의 갈등이드러난다.

<제9장>의 종장에는갈등하는화자의 모습이,<체11


인간(人間)의 풍우(風雨)다(多)흐니 므스 일 머무능뇨
장>의 종장에는자신의 선택에 만족하는화자의 모
물외(物外)에 연州煙霞) 족(足)芍니 므스 일 아니 자리
습이 드러난다.
이제는 가려 정(定)흐니 일흥(逸興)계의 흐노라

<체 1 i;8卜

32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匿亘匣區刃와 囹至偃珏司를중심으로(7昑를감상
한내용으로적절하지 않은것은?

학자가‘절교斟고자하는대상은‘인간의 벗'으로볼
수있다

학자는‘붕우'를‘철교'하고자하는대상으로인식한다

고볼수있다.
학자는‘백운'과의‘위우'를 통해‘무한지락을 느끼고

있다고볼수있다.
학자가‘위우콰고자하는‘구로'는‘물외에 연하족'한

곳에 있다고볼수있다.

화자가‘물외에 벗'과‘위우'하고자하는 이유는‘유정

코무삼하기때문으로볼수있다.

지문해설
(7昑

문장(文章)을 吉자 言니 인생식자(人生識字) 우환시(憂患始)*오


뮨인생식자우환시:사람은글자를알게 되면서부터근심이시작됨.

今 문장을 한다? ‘글을 쓴다', ‘글을 배운다' 이런 뜻인 거 같다. 문장을 하고자 하니까, 근심이 섕길꺄

봐걱정된다는뜻이다.

공맹(孔孟)을 비호려 市니 도약등천(道若登天) 불가급(不可及)*이르다


卄도약등전 불가급:도는하늘로오르는것과같아미치기 어려움.

今 공맹? 사람 이름인가? 모르겠다. 그런데, ‘비호려 흐니' 정도는 ‘배우려 하니'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사실 ‘공맹'도 많이 나오는 말이다. ‘공사와 맹자'를 합쳐 이르는 말이다. 암튼 ‘뭘 배우려고 하는데, 배


우기가 어렵다'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자. 지금 화자는 문장을 하려고 해도 근심이 섕길까 못하겠고,

공맹을 배우려 해도 그 난이도가 매우 어려우니 못하겠다고 하면서 고민하고 있다.

이내몸쓸디 업스니 성대농포(聖代農圃卜되오리라

<체1장>
卄성대농포:태평성대에 농사를 지음.

今 결국 화가는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고 말한다. 나는 여기서 이미 감상이 끝났다. 이 시도 결국 ‘자연

좋아'라는내면세계 말한다는 것 잡고,맘 편히 읽는다.

Chapter II. 적용편 321


홍진(紅塵)에 匿교堡色交刃言고 백운(白雲)으로 囹우堡紘긔言야

曲 ‘홍진'. 너무 많이 나오는 단어다. ‘붉은 먼지'라는 뜻으로, ‘속세'를 뜻한다.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아

까 <제1장>에서 ‘자연 좋아'라는 내면세계 잡았으니까, 그 내면세계대로 읽어보면, ‘홍진에 절교하고'라

는 말이 ‘속세와 연을 끊고'라고 읽혀야 한다. 그리고 ‘백운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백운'이라고 읽으면 하

수다. ‘백운'은 ‘자연'이라고 읽혔어야 했다. 맨날 속세와 자연을 비교하기에, ‘흥진'에 대비되는 ‘백운'은

‘자연'이라고 읽혀야 한다. ‘위우'한다는 건 뭔 말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앞에 ‘철교'하고 대비되는 의

미라고 생각해보면, ‘친구를 맺고'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화가는 ‘속세랑 연 끊고, 자연이
랑 친구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벗 우(友)'는 많이 나오니까 알아두자.

녹수(綠水) 청산(靑山)에 시름 업시 늘기 가니

今 자연에서 걱정 없이 늙어 7七니

이듕의 무한지략(無限至樂)을헌人횰가두려웨라

<제3장>

井 ‘헌人홀가'가 무슨 말인지 몰라도, ‘두려웨라'를 보고 ‘아, 지금 자연에서 느끼는 무한한 즐거움이 없

어질까 두렵다 뭐 이런 뜻이겠네'하고 섕각했어야 했다. 이렇게 해석하지 않더라도, 이때까지 잡은 내면


세계대로 그냥‘자연 좋다'라는거구나하고치고 나갔어야 했다.

水‘헌사하다'는‘방해받다'는뜻이다.

인간(人間)의 벗 잇단먈갸나는 알기 슬희여라

今 인간의 벗 있다는 말인가? 나는 알기 싫다. 이 구절을 처음 봤을 때 ‘슬희여라'가 무슨 말인지 몰랐


더라도, 아래 ‘즐거웨라'를 보고 눈치챘어야 했다. 서로 비슷한 형태의 구절이 대응되고 있으니까, ‘즐겁

다'의 반대로 대층 슬프다, 싫다 정도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어야 한다. 또 ‘인간'과 ‘물외'도 서로 대비

되는 말인 거 같다. ‘인간'은 t속세'로 읽어야 하고, 아래 구절의 ‘물외'는 ‘자연'이라고 읽어야 한다. 왜냐

면 지금 화자의 내면세계가‘자연 좋아'이기 때문이다.

물외(物外)에 벗 업단 말갸나는 알기 즐거웨라

今 자연에 벗 없단 말인가? 설의법이다. 즉, 인간 세상 말고 자연에도 벗이 있다는 뜻이다. 자연에 있는


벗을 알아가는 것이 즐겁다는화자의 내면세계가드러난다.

32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슬커나즐겁거나내 분인가盲노라
<제6장>

今 싫거나, 즐겁거나 다 내 분수다. 이 말은 화자가 속세에서 벗어나, 자연의 벗을 사귀며 즐기는 것‘도'

자신의 분수라는 걸 말하기 위해 한 말이다. 암튼 계속 ‘자연 좋아'를 반복하고 있다.

유정(有情)코 무심(無心)횰 슨 아마도 풍진(風塵) 붕우(朋友)

今 ‘유정(有情)코 무심(無心)'이 무슨 말인지는 나도 모른다. 그런데 뒤에 ‘풍진'이라는 말, 그리고 바로

아래 ‘강호'라는 말을 통해 유추하는 것이다. 아까 ‘흥진'이 ‘붉을 홍'에 ‘먼지 진' 자를 써서 ‘홍진'이었

다. ‘풍진'은 ‘바람 풍'에 ‘먼지 진' 자를 써서 ‘풍진'이다. 이것도 먼지가 날리는 곳 즉, 속세를 나타내는

말인 것이다.이정도 해석은할수 있어야한다.

‘유정(有‘1靑)코 무심(無心)'한 사람은 아마도 풍진에 있는 ‘붕우일 것이다. 다른 말로 풍진에 있는 붕우는

‘유정코 무심'한 존재이니, 화자에게 ‘유정코 무심한' 존재는 ‘부정적인' 존재인 것이다. ‘붕우가무슨 말

인지 몰랐더라도, ‘벗 우' 자를 보고 대충 ‘친구를 뜻하는 말이겠구나' 하고 해석했어야 했다.

무심(無心)코 유정(有情)횰 슨 아마도 강호(江湖) 구로(鷗鷺)

今 반대로 ‘무심(無心)코 유정(有情)'한 존재는 ‘강호'에 있는 존재니까. 화가가 긍정적으로 섕각하는


존재다. ‘구로'가 정확히 뭔지 몰라도 된다. 윗 구절과 대응해서 추측해보면, ‘자연에 있는 벗' 즉, 동식

물 같은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일단 실전에서는 ‘강호'가 자연이라는 것만 캐치했으면 문제 없었다.

강호'는 ‘자연'과 똑같은 뜻으로 정말 많이 나오니, 반드시 알아두자

水 구로:갈매기와 백로

이체야작비금시(昨非今是)*을끼E른가言노라
<제8장>
卄작비금시:어체는그르고지금은옳음.

井 어제 즉, 속세에 있을 때는 그르고, 지금 자연에 있는 것은 옳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는 뜻이다.

말만바꿔가면서 계속‘자연 좋아'라고 말하고 있다.

도팽택(陶荳劣睾) 기관거(棄官去)喀 세와 태부(太傅) 걸해귀(乞骸歸)喀 제

호연(j告然)행색(行色)을 뉘 아니 부러言리

巳卜apter 11. 적용편 크그크


苦도팽택 기관거:도연명이 벼슬을 버리고떠남.

卄태부 걸해귀:한나라 태부소광이 사직을 간청함.

해석 : 도연명0 벼슬을 버리고 (자연으로) 떠날 때, 한나라 대부 소광이 사직을 간청할 때의 모습을 누가 아


니 부러워하겠는가

今 설의법이다. 이는 화가가 생각하기에, 이들의 모습을 모두가 부러워했을 거란 뜻이다. 화자의 내면세

계는 지금 ‘자연 좋아'이다. ‘필터링'으로,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 럼 자연을 좋다고 여길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벼슬을 버리고 사직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했을 거라 짐작하는 것이다.

알고도부지지(不知止)뉴言니 나도몰나言노라

<제9장>
卄부지지:그만두어야할 때를 알지 못함.

今 어? 여기서 뭔가 화자의 내면세계가 미세하게 바뀐다는 걸 알았어야 했다. 화가는 그들이 멋있다는

것,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살았다는 걸 알지만, ‘그만두어야 할 때'를 모른다고 한다. 뭘 그만둔다는

거지? 지금 계속 자연과 속세를 대비 중이니, 학자가 그만두지 못하는 것은 아마 ‘속세의 일'일 것이다.

여길 읽기 전까지 분명 화자가 속세를 버리고 자연 속에서 산다는 거 같았는데, 여길 읽어보니, 아직 속

세에 대한 미련, 속세의 일을 놓지 못한 거 같다. 신기하게도 이 내면세계는 이미 나온 적 있다. 앞서 봤


던<월선헌십육경가>에 나왔던 내면세계와동일한내면세계다.

인간(人間)의 풍우(風雨)다(多)言니 므스 일 머口냔뇨

井 아까 위에서 ‘인간 二 속세'라는 거 잡았다. 인간에 바람과 비가 많으니, 무슨 일로 머무느냐고 말한


다. 머물 필요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부터는 또 다시 ‘자연 좋아, 속세 싫어'라는 화자의 내면세계가 지

속되고 있다.

물외(物外)에 연하(煙霞)족(足)言니 므스일 아니 자리

0 해석 : 자연에 연하(안개와 노을)로 충분하니, 무슨 일로 아니 가겠는가.

今 자연 좋으니깨 속세 버리고 자연으로 가자는 화자의 생각이 드러난다.

이제는 가려 정(定)布니 일흥(逸興) 계의 言노라

<체11장>

Q 해석:0 세는 가려고 정했으니,층에 겹다.

今 아, 이제 알겠다. <제9장>에서 화자는 언제 자연으로 가야할지 고민을 하고, 속세의 일을 놓치 못하

고 있었다. 그런데 <제11장>를 보니, 이제 자연으로 가야겠다고 정했다 보다. 고전 시가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있다고 해도 쫄 필요 없다. 중요한 것은 ‘내면세계'다. 물론 단어를 어느 정도 알아야 해석이 되

32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기에, 자주 나오는 단어들, 모르는 단어들은 나올 때마다 정리하고 외워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많이

외워도 수능 시험장에서 우리가 모르는 단어가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럴 땐 ‘내면세계'로 뚫고 가


는 것이다. 1등급들도 모든 단어를 해석할 수 있어서 만점을 받는 게 아니다. 앞 뒤에서 잡은 내면세계

를 가지고‘이런 뜻이겠네'하고툭툭치고 나가는 것이다.

-안서우,띠.원십이곡,

문제풀이

1.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유원십이곡'은 강호에서의 삶을 추구하는 노래지만, 화자는 강호에 머문 뒤에

도 강호와 속세 사이에서 갈등을 반복한다.

이는 강호에서의 만족한 삶이라는 이상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화자가 갈등을 반복하면서도 항상 강호를 선택하

는 모습은, 결국 자신의 결정이 가치 있는 것임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제1장>의 초장에는 학자가 강호를 선택하게 되는 동기가 드러난다.

寸 <제1장>의 초장은 ‘문장(文章)을 흐쟈 흐니 인섕식자(人生識字) 우환시(憂患始)'오'이다. 여기에는

학자가 종장에서 ‘성대농포 되오리라'라고 결정하게 되는 동기가 드러난다. 문장을 하면 근심만 늘어나

기 때문에‘강호'를 선택하려는 것이다.

兀仁. 女고전 시가에서 ‘소장, 중장, 종장'에 대한 개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초장은 첫 줄

이고,중장은 둘째 줄,종장은 마지막,셋째 줄을 뜻한다.

<제3장>의 중장에는 강호를 선택한 삶의 모습이 긍정적으로 드러난다

今 <제3장>의 중장, ‘녹수(綠水) 청산(靑山)에 시름 입시 늘기 7t니'에는 강호를 선택한 삶의 모습이 긍


정적으로 드러난다. 자연 속에서 ‘걱정 없이' 늙어 간다고 했기 때문이다.

<제6장>의 종장에는 학자 자신이 분수에 맞는 선택을 했음이 드러난다.

Chapter 11. 적용편 크으弓


今 <제6장>의 종장, ‘슬커나 즐겁거나 내 분인가 흐노라'에는 자기가 자연을 선택한 것이, 자기 분수에
맞는 선택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러난다.

<제9장>의 중장에는 속세에 미련을 갖게 하는 가치를 언급함으로써 화자


의 갈등이 드러난다.

今 답은 번이다. <제9장>의 중장, ‘호연(浩然) 행색(行色)을 뉘 아니 부러弓리'는 속세에 미련을 갖게

하는 가치를 언급한 것이 아니다. 이는 ‘도연명이 벼슬을 버리고, 소광이 사직을 정한 것을 누가 부러워


하지 않으랴, 나도 부럽다.'라는 내면세켸가 담긴 구절이다. 즉, ‘자연 좋아'라는 화자의 내면세계가 반

영된 구절이라 봐야 한다. 속세에 미련을 갖게 하는 가치 같은 건 없다. 이 선택지를 고르지 못했다는

건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감상하지 않았다는 걸 뜻한다. 아마 틀린 학생들은, ‘<제9장>에서 <보기> 말

대로 강호에 머문 뒤에도 강호와 속세 사이에서 갈등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나니까, 맞겠지'하고 대충

찍었을 것이다. 학자가 속세에 미련을 갖는 부분은 <제9장>의 ‘종장에만' 나타난다. 이 문제 정답률이
48%다.한구절 한구절 섬세하게 내면세계 잡자.

<제9장>의 종장에는 갈등하는 화자의 모습이, <제11장>의 종장에는 자


신의 선택에 만족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井 <제9장>의 종장, ‘알고도 부지지(不知止)*흐니 나도 몰나 흐노라'에는 속세와 자연을 갈등하는 화자


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자연이 좋다는 걸 알지만, 속세를 언제 벗어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는

화자가 속세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연이 확실히 좋으면 바로 때려치고 나와야 하

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갈등하는 화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제11장>의 종장, ‘이제는 가려 정(

定)흐니 일홍(逸興) 계워 흐노라'를 보면, 학자는 자연을 선택하기로 확정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을 정

하고 나니, 흥겹다. 이를 통해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는 화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 匿교1와 囹위를 중심으로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앝읏 것은?

守 단어를 있는 그대로 읽지 않고, ‘속세'와 ‘자연'으로 치환해서 툭툭 치고 나갔다면 엄청 쉬웠을 문

세다

화자가‘철교'하고자 하는 대상은‘인간의 벗'으로 볼 수 있다.

寸 학자는 ‘흥진'에 절교한다고 했지, ‘인간의 벗'을 절교한다고 하진 않았다. 하지만 ‘홍진'과 ‘인간의

벗' 모두 ‘속세'를 의미하는 단어다. 그렇기에, 화자가 절교하고자 하는 대상을 ‘인간의 벗'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출제자는 지금 학생들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이해하면서 작품을 읽고 있

는지 묻고 싶은 것이다.

32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화자는 ‘붕우'를 ‘절교'하고자 하는 대상으로 인식한다고 볼 수 있다

井 ‘풍진의 붕우'라고 했으니斗 ‘붕우' 또한 ‘속세'를 의미하는 단어다. 그렇기 때문에, ‘붕우' 또한 학자

가‘철교'하고자하는대상으로 인식한다고 볼수 있는 것이다.

학자는 ‘백운'과의 ‘위우'를 통해 ‘무한지락'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今 ‘백운'과 ‘위우'한다는 건 ‘자연을 즐긴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학자는 ‘자연'에서 ‘무한지락'을

느낀다고 말했으므로, ‘백운과의 ‘위우'룰 통해 ‘무한지락'을 느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학자가 ‘위우'하고자 하는 ‘구로'는 ‘물외에 연하 족'한 곳에 있다고 볼 수


있다

今 ‘강호 구로'라고 했으므로, 구로는 ‘자연'에 있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또 시에서 ‘물외에 연하 족'한

곳은 ‘자연'을 뜻하므로, 학자가 ‘위우하고자 하는 '구로'는 ‘물외에 연하 족'한 곳에 있다고 볼 수 있다.

邑) 화자가 ‘물외에 벗'과 ‘위우'하고자 하는 이유는 ‘유정코 무심'하기 때문으

로 볼 수 있다.

今 답은 번이다. ‘유정코 무심'한 존재는 ‘풍진 붕우였다. 즉, 속세의 존재들이 ‘유정코 무심'한 존재

들이었다. ‘유정코 무심'한 것은 화자에게 ‘부정적인' 것이다. 화자가 ‘물외에 벗'과 ‘위우하고자 하는

것은‘유정코 무심'이 아니라‘무심코 유정'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틀린 학생들은 ‘유정코 무심'이라는 단어 자체에 집중을 했을 것이다. 이 시 전체를 관통하

고 있는 ‘자연 좋아, 속세 싫어'라는 내면세계를 못 잡으니까, 단어들이 상징하는 의미가 눈에 안 보였

고,그래서 그냥 단어 뜻으로 문제를풀려고 했던 것이다.

Chapter II. 적용편 327


2.소설
忿

[배우고 나면 별 것 아닌.소설 읽는 법]

소설에서도 2가지만 기억하자. 이미지화, 내면세계 공감. 이게 전부다. 현대 시, 고전 시가와 마t

찬가지로 소설도 ‘문학'이기 때문에, ‘감상 능력'을 물어보려고 한다는 건 변치 않기 때문이다. 다

른 점이 있다면, 화자가 아닌 ‘인물'의 내면세계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 때문에, 시보다

소설이 어렵다. 소설에서는 시에 비해 내면세켸가 훨씬 많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왜냐하면, 인물

이 ‘여러 명' 나오기 때문이다. 시는 작품 속에서 말하는 사람이 학자 ‘혼자'인 경우가 대부분이
다. 즉, 시에서는 화자의 내면세계 하나만 펼쳐지는 것이다. 반면 소설은 최소 2명 이상의 인물

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시에서는 화가 ‘한 명'의 내면세계만 잡아내면 되지만, 소설에서는 나

오는 ‘모든' 인물들의 내면세계를 잡otoF 한다. 그래서 소설이 시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다. 내면

세계만 물어보는 문학에서, 내면세계가 많이 나을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뭔 소리

야, 시가 더 어려운데'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아마 시에 나오는 비유적인 표현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되는 구절들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앞서 시 파트에서 말했던 대

로, ‘학자가 지금 뭘 보고 있길래', ‘어떤 상황이길래 저런 말을 하는 걸까‘를 계속 섕각해보면서

시를 읽다 보면, 이해되지 않던 구절들도 하나씩 이해되지 시작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내면세계

의 변화도 많아 봐야 1번이고, 화자의 내면세계만 잡으면 되는 시가 점점 쉽게 느껴질 것이다. 그

렇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너도 시험을 어렵게 내기 위해서는 소설에서 난이도를 높일 수밖에 없

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1.소설에는시점이 존재한다

소설에서는 시와 다르게 ‘시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전혀 어렵지 않지만 중요하다. 집중하기

바란다. 학교에서 배워서 알고 있겠지만 서술자가 이야기 내부의 ‘나'로 등장한다면 이를 ‘1인칭

시점'이라고 말한다. 반면 서술자가 이야기 외부에서 작품 속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을 ‘그, 그녀,

영희,철수'등으로 묘사한다면 이는‘3인칭 시점'이다.

32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1)1인칭 시점

1인칭 시점은 다시 ‘1인칭 주인공 시점'과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나눠진다. 우선 ‘1인칭 주
r요
인공 시점'은 말 그대로 작품 속에 나타난 ‘나'가 그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 그.
卜.

가는 걸 말한다. 반면 ‘1인칭 관잘자 시점'은 ‘나'가 작품 속 주인공을 ‘관찰'하는 형태로 이야기


가 진행된다.

亡>
卜)

r쿄

나 一 주인공
卜.
닉J

1인칭 시점

나!導 주인공

襲g 子 子
卜)


卜)

지출 문제에서는 여태껏, ‘1인칭 주인공 시점'만 출제되었다. 1인칭 시점 소설은 그냥 모두 ‘l r섯



인칭 주인공 시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1인칭 소설에서 시점이 ‘주인공'인지 ‘관찰자'인지 毗

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1인칭 소설은 그냥 ‘나'의 내면세계를 잡아내기만 하면 된다. ‘1인

칭 주인공 시점'과 ‘1인칭 관찰자 시점'을 구분하라고 내는 문제는 여태껏 단 한 문제도 없었으니,

구분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以)

卜.


‘1인칭 주인공 시점'은 ‘나'의 내면세켸는 자세히 드러나나, 다른 인물들의 내면세켸는 ‘나'의 而

내면세켸를 거쳐 간접적으로 ‘추촉해야 하기에 난이도가 높아진다. 작품 속 ‘나'는 신이 아니다.

타인의 내면을 ‘추측'할 분이다. 독자는 그런 ‘나'의 시선으로 사건을 경험하므로 ‘나'의 내면세계

대로만 사건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유형의 시점들에 비해 난이도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그

렇기에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을 읽을 때 중요한 것은, 우선 ‘냐'의 내면세계를 이해해야 한다

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잡은 ‘나'의 내면세계라는 필터를 들고 이후 펼쳐지는 모든 사건을 바라 卜그

1아

봐야 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는 ‘나'의 내면세계대로 인물, 사건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牢

때문이다. 가령 ‘내가 본 철수의 태도에는 깊은 억울함이 묻어있었다.'라는 구절을 봤을 때, 소설

Chapter 11.、적용편 329


을 읽으며 잡은 ‘나'의 내면세계를 통해 ‘나'에게 철수의 모습이 왜 그렇게 보였을지 생각할 수 있

어야한다.이후같이 작품을보면서 더 자세하게 설명해줄 것이다.

2)3인칭 시점

3인칭 시점도 2개로 나눠지는데, 하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이고, 다른 하나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란, 이미 단어 속에 그 뜻이 담겨 있다. ‘전지'라는 건 ‘운전할 전'과

‘알 지' 자를 써서, 온전하게, 모든 것을 안다는 뜻이다. 마치 그 작품을 쓴 작가처럼, 등장 인물

들의 ‘내면세켸'를 모두 들여다 보는 시점이라는 뜻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신처럼, 작품 속

에 나오는 영희의 마음이 어떤지, 철수의 .七음이 어떤지 전부 알고, 독자에게 말해준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작품 읽기가 매우 쉬워진다. 우리의 목표는 내면세켸 파악인데, 작품 속에서 그 내

면세켸를 ‘전부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전 소설은 현대 소설에 비해 훨씬 쉽다. 고전

소설의 시점은 전부 ‘전지적 작가 시점'이기 때문이다. 고전 소설에서는 서술자가 신과 같은 존재

로, 모든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서술해준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의 이름, 관계, 공간 이동, 외양 묘


샤 같은 것들만 잘 잡으면서 따리가면 쉽게 틀리지 않는 것이다.

다음으로 3인칭 관찰자 시점은 서술자가 작품 밖에서 등장인물들을 그냥 ‘관찰'하는 시점이다.

이 경우에는 전지적 작가 시점과 다르게, 등장인물들의 내면세계를 잘 알 수 없다. 그들의 행동을

보고 단순히 ‘추측'할 분이다. 그래서 ‘3인칭 관찰자 시점'은 문제로 내기 힘들다. 왜냐하면 내면

세계를 물어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문학 문제에서는 ‘내면세계'만 물어본다. 그런데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는 작품 속에 드러나는 ‘내면세계'가 없다. 그러니 문제를 낼 수 없는 것이다. ‘3인칭 관찰

자 시점'은 여태껏 지출 문제에 한 번도 나온 적 없다. 3인칭 시점은 모두 ‘전지적 작가 시점'이었다.

2.소설에서의 시선 이동

마지막으로 소설에서 중요하게 봐야할 것은,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나타나는, ‘내면세계'와 ‘외

부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 전개이다. 즉 ‘냐'가 외부세켸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회상'을 하면서

내면세계로 시선을 돌리는 장면 등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이미 우리가 앞서 풀었던 <병원>, <여승


>, <못 위의 잠>, <초7伶, <그 나무> 등을 통해 경험했었다. <병원>에서 학자가 ‘여자'를 보고 늙

은 의사와 있었던 자신의 일을 떠올리는 장면, <여승>에서 ‘여승이 절하는 모습'을 통해 여승의

33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옛 시절을 떠올리는 장면, <못 위의 잠>에서 학자가 ‘제비'를 통해 사내를 떠올리는 장면, <초가

>에서 ‘묵화'를 통해 고향을 떠올리는 장면, <그 나무>에서 ‘늦된 나무'를 통해 거리를 헤맸던 자

신을 떠올리는 장면 등 수많은 장면들을 통해서 시선이 외부세켸에서 내면세켸로 향하는 경험을

했었다. 이걸 잡아 내기 어려웠던 이유는 외부세켸에서 내면세계로 시선이 전환될 때 그 어떤 힌

트도 주지 않고, 바로 전환되기 때문이었다. ‘여기부터는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장면입니다.' 따

위의 표지가존재하지 않는다.

이건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 표지 없이 그냥 바로 회상에 잠긴다. 소설에서는 이런 장면이

시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 그리고 문제에서도 직, 간접적으로 인물이 ‘회상'하고 있다는 걸 잡았

는지 물어본다. 바로 풀어 볼 ‘모래톱 이야기'에도 이러한 장면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干J
'嘗'정리하자면,소설에서는 크게3가지를 주의해야한다.

+ ‘모든 인물'들의 내면세계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면서 읽어야 한다.


+ 1인칭 주인공 시점 소설에서 ‘나'의 내면세계를 파악하고 ‘그 내면세계대로' 인물과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

+ 소설 속 서술자가 외부세계에서 내면세계로 시선을 돌리는 장면, 즉 회상, 성찰 순간을 캐

치해야 한다.

Chapter II. 적g편 331


2-01.현대 소설

2015학년도 6월 但래톱 이야끼>

나는미안스런생각으로건우어머니가따라주는 "암것도 아입니더:'

술잔을받았다.匡1이유달리작아보였다.유달리 "소섬尹

자그마한손이상일에거칠어 있는양이보기에 더 "아입니더:'

욱 안타까울 정도였다.기어이 저녁까지 대접하겠 "어디 가져와봐!"

다고부엌으로가버린 뒤,나는건우를앞에 두고 건우는싫어도무가내라뽑아오면서,


잔을들면서,그녀의 칠칠한인사범절에 새삼생각 "일기랑또책 같은거 보고적은김더:'
되는바가있었다. 부끄러운내색을하였다.
나는 모든 것을 다시 보았다.농삿집치고는 유난 "일기는남의비밀이니까읽을수가없고,어디
히도 말끔한 마루청,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지 않 困 읽은소감1이나봬주게:'
은 장독대,울티귁 너머로 보이는 길찬장다리꽃 나는책을도로돌렸다.건우는마지못해 여기저길뒤적

들......그어느 것 하나에도그녀의 손이 안간곳 거리다가 한 군데를 펴 주었다.또박또박 깨알같이 박


이 없으리라 싶었다.이러한집 안팎광경들을통 아쓴글씨였다.
해서 나는건우어머니가꽤부지런하고친절한여 巳여샤는어머니처럼 혼자사시는분이라그런지
성이라는것을고대 짐작할수가있었다. 그분의 글에는한결 감동되는바가있었다.尸내가본국

젊음이한창인 열아喜부터악지세게혼자서살아 도,속의한구절一그래도선거때가되면소속육지에


왔다는것과,어려운가운데서도외아들건우를나 서 똑딱선을가지고섬 백성을모시러 오는알뜰한정당

릇배를 태워 가면서까지 먼 匣류니爭학卜1보내고 이 있어,이들은다만,그배로실려가서 실상자기네 실

있다는사실,그리고농촌0卜1라고는믿어지지않 생활과는무연한정치를위히여 지정해 주는기호밑에


을만큼건우의 입성이 항시 깨끗했다는사실들이 도장을찍어 주고그배에 실려 돌하온다는것입니다.

어련히 안그러리싶어지기도했다.얼핏보아서는

어리무던한여인같기도하지만유난히 볼가진듯 (중략)

한이마라든가,역시 건우처럼 짙은눈썹 같은 데

선 그녀의 심상치 않을의지랄까,정열 같은 것을 건우할아버지와윤춘삼씨가들려준조口卜1섬 이야기

읽을수가있었다. 는언첸가건우가써냈던<섬 애기>에 몇가지 기막히는

나는술상을물리고서,건우의 공부방을二-어머니의 방 일화가붙은것이었다


일 테지만 잠깐들여다보았다.사과궤짝같은 것에 "우리 조마이섬 사람들은 지 땅이 없는사람들이오.와

종이를발라쓰는匣匕크위에는몇권 안되는책들이 나 처음부터 없기싸없었겠소마는 죄다 뺏기고 말았지요.

랸히 꽂혀 있었다.그 가운데서<섬 얘기>라고,잉크로 옛적부터 이 고장사람들이 젖줄같이 믿어 오던 낙동강

써 굵직하게 등마루에 씌어진 두툼한 책 한권이 특별 물이 맨들어준우리조口卜1섬은


히 눈에 띄었다. 건우할아버지는처음부터개탄조로나왔다.선조로부
"섬 애기?저건 무슨 책이지?' 터물려받은땅,자기들것이라고믿어오던땅이 자기들
나는건우를돌아보고물었다. 이 겨우 철 들락말락할무렵에 별안간왜놈의 동척必명

33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의로둔갑을했더란것이었다.
"이완용이란놈이‘을샤보호조약이란걸맨들어낸 ‘손은어며니가고된생활을감당해왔음을알려준다.
뒤라카더만!" ‘일류중학'은건우모자의 블화가교육관의 차이에서

윤춘삼씨의 퉁방울같은눈에도증오의 빛이이글거리 비롯되었음을알려 준다.

기 시작했다. ‘책섕은넉넉하지못한살림살이의단면을보여준다.
‘책 읽은 소감은 정치 현실에 대한 건우의 관심을 드
1905년一을샤년 겨울, 일본 군대의 포위 속에서 맺어진

‘을샤보호조약'이란매국조약을계기로,소위‘조선토 러내고있다.

지샤업'이랸것이 전국적으로실시되던일,그리고이태 ‘둑'은조마이섬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담고있다.

후인정미년에가서는"한국정부는시정개선에관하여
통감의 지도를수할사"랸치욕적인조목으로시작된‘한 3.<보기>블참고하여 윗글을감상한내용으로적절하

일신협약에따라,더욱그사업을강행하고역둔토(驛屯 지璧읖것은?

士)의 대부분과삼림원。攷森林原野)들을모조리국유로
편입시키는등교묘한구실과방법으로써농민으로부터 <d 7卜

빼앗은 뒤, 다시 불하쩨.는 형 식으로 동척'.과 일 인( 日 人) ‘모래톱 이야기'에서 작가는 땅을둘러싼 권력의

수중에 옮겨 놓던 그 해괴망측한 처朴들이 문득 내 머리 횡포를 비판하고‘뿌리 뽑힌 사람들'의 삶을 서술

속에도떠올랐다. 자와 등장인물을 통해 증언한다.이 과정에서 등

"쥑일 놈들." 장인.뷸들은절망의 나락에 빠지지 않는저항적 주

건우할아버지는그렇게 해서 다시 국회의원,다음은 체의 모습으로형상화된다.작가는공동체의 고통

하천부지의 매립 허가를 얻은유력자.....!이런 식으로 에 대한공감을바탕으로하여부조리한현실을전


달히.고 증언하기 위해 서술자‘나'의 이야기를 창
소유자가둔갑되어 간샤연들을죽들먹거리더니,
조하였다.
"이꼴이되고보니선조때부터匡1을맨들고물과싸워
가며 살아온우리들은대관절우찌 되는지요?' 이는작가의 적극적인현실참여 의식이 가미된 결
과이다.
그의꺽꺽한목소리에는,건우가지각을하고꾸중을듣
던 날"나릿배 통학생임더:'하던 때의,그 무엇인가를
저주하듯 한 감정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얼마 건우할아버지와윤춘삼의 이야기에 대한‘나'의 태도

나그들의 땅에 대한원한이 컸던가를 가히 짐작할수 로 보아, ‘내의 이야기는 조口삐섬 사람들에 대한 공

가있었다. 감을담아낸것임을알수았어.
조마이섬 사람들에 대한‘나'의 이야기가건우의<섬
*동척:일제 강점기'동양척식주식회A卜의 준말 얘기>와관련된 것으로보아,건우는땅의 소유권이
必불하:국가또는공공단체의 재산을개인에게팔아넘기는일
바뀌어 온현실을증언하는인물임을알수있어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의 이야기가 건우의<섬 얘


-김정한,.모래톱 이야기J-
기>에 원천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아,‘나'의 이야기

는건우를저항적주체들의 증심인물로삼고있음을
1.[시의서술상특징에대한설명으로가장적절한것은?
알수있어
공간적배경을흴용하여주제를암시적으로드러낸다.
‘나'의 이야기가 조口卜1섬과 관련된 몇 가지 기막힌
일상적 소재를 열거하여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보
일화를 다루는 것으로보아,‘나'의 이야기는 현실의
여 준다.
이면에 감춰진 부조리한실상을증언하기 위한것임
서술지의 논평을통해 인물의 성격 변화의 양상을드
을알수있어.
러낸다.
건우할아버지의 이야기가대대로땅을빼앗겨 온조
구체적묘사와서술자의 판단을통해 인물의 성격을
마이섬 사람들에 관한것으로보아,‘나'의 이야기는
제시한다.
뿌리뽑힌샤람들'에 대한권력의 횡포롤비판하는것
현재와과커의 사실을교차하여 향후전개될사건의
임을알수있어.
단서를제공한다.

巳卜apter 1仁 적용편 333


지문해설

나는 미안스런 생각으로 건우 어머니가 따라 주는 술잔을 받았다. 匡j이 유


달리 작아 보였다. 유달리 자그마한 손이 상일에 거칠어 있는 양이 보기에 더
욱 안타까울 정도였다.

今 이미지화한다. ‘나'는 지금 건우 어머니의 작고, 거친 손을 보고 ‘안타까워'한다. 1인칭 주인공 시점

의 소설은 ‘나'의 내면세계대로 인물과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글을 읽는 우리도 건우 어머


니의 손을 떠올리고, ‘나'처럼 안타꺄움이라는 감정을 같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출제자는 학생들이 ‘나'의 시선으로 소설을 읽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래서 2번 문제 번 선택지, ‘1손1

은 어머니가 고된 생활을 감당해 왔음을 알려 준다.'에서 ‘나'의 시선으로 인물,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지 묻는 것이다. ‘나'가 건우 어머니의 ‘손'을 보고 느낀 내면세계를 묻는 선지다.

기어이 저녁까지 대접하겠다고 부엌으로 가 버린 뒤, 나는 건우를 앞에 두고


잔을 들면서,그녀의 칠칠한 인사범절에 새삼 생각되는 바가 있었다.

今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새삼 생각되는 바가 있었다'라는 부분이다. 지금 ‘나'는 건우 어머니가

따라준 술을 들면서 그녀의 칠칠한 인사범절을 새삼, 다시금 ‘생각'한다. 바로 뒤 문장과 연결해 본다

면, ‘나'는 지금 자신이 현관문을 들어오면서 봤던 마루청, 장독대, 장다리꽃들을 다시금 떠올리는 것

이다. 마루청은 깔끔했고, 장독대는 먼지 한 툴 없었으며, 울타리 너머에는 꽃이 잘 관리되어 있다. ‘냐'

는 지금 건우 어머니의 싹싹한 모습을 토대로, 자신이 현관을 들어오며 봤던 장면들을 회상한다. 그러

면서 ‘아 건우 어머니가 이런 성격이니까 마루청, 장독대 같은 게 다 깔끔했구나' 하고 다시금 생각하

는것이다

氷 칠칠한:반듯하고 야무진

나는 모든 것을 다시 보았다. 농삿집치고는 유난히도 말끔한 마루청,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지 않은 장독대,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길찬 장다리꽃들......


그 어느 것 하나에도 그녀의 손이 안 간 곳이 없으리라 싶었다.

이러한 집 안팎 광경들을 통해서 나는 건우 어머니가 꽤 부지런하고 친절한


여성이라는 것을 고대 짐작할 수가 있었다.

젊음이 한창인 열아홉부터 악지 세게 혼자서 살아왔다는 것과, 어려운 가운

데서도 외아들 건우를 나룻배를 태워가면서까지 먼 區片루 .중학1에 보내고 있

33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다는 사실, 그리고 농촌 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건우의 입성이 항시

깨끗했다는 사실들이 어련히 안 그러리 싶어지기도 했다.

今 ‘나'는 건우의 집을 떠올리며 건우 어머니의 성격을 다시금 생각한다. 매우 부지런하고, 친절한 여

성이다. 건우 어머니의 성격을 이해하고 나니, 건우 엄마가 19살부터 굳세게 홀로 살아왔던 것, 외아들

을 나룻배에 태워서까지 일류 중학에 보냈던 것, 건우의 입성(옷차림)이 항상 깨끗했다는 것 등이 이


해되기 시작한다.

얼핏 보아서는 어리무던한 여인 같기도 하지만 유난히 볼가진 듯한 이마라든

가, 역시 건우처럼 짙은 눈썹 같은 데선 그녀의 심상치 않을 의지랄까, 정열 같


온 것을 읽을 수가 있었다.

今 ‘나'가 떠올리는 건우 엄마의 모습을 ‘이미지화'해준다. ‘나'는 지금 마음 속으로 건우 엄마의 볼가진

이마, 짙은 눈썹을 떠올리며 심상치 않은 ‘의지'와 ‘정렬'을 읽어낸다. 즉, 건우 엄마의 ‘내면세켸를 인식'

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말로, ‘나'는 지금 건우 엄마에게 ‘공감'하고 있다.

나는 술상을 물리고서, 건우의 공부방을 一 어머니의 방일 테지만 一 잠깐 들

여다보았다.

좌 이 구절에서 ‘나'의 시선이 내면세계에서 외부세계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회상이 끝난 것이다.

사과 궤짝 같은 것에 종이를 발라쓰는 匣冶뢰위에는 몇 권 안 되는 책들이 나

란이 꽂혀 있었다. 그 가운데서 <섬 얘기>라고, 잉크로써 굵직하게 등마루에

씌어진 두툼한 책 한 권이 특별히 눈에 띄었다.

"섬 얘기?저건 무슨 책이지?"

나는 건우를 돌아보고 물었다.

"암것도 아입니더."
"소.섬구"

"아입니더."

"어디 가져와 봐!"

건우는 싫어도 무가내라 뽑아 오면서,


"일기랑 또 책 같은 거 보고 적은 김더.”
부끄러운 내색을 하였다.

"일기는 남의 비밀이니까 읽을 수가 없고, 어디 團 읽은 소감1이나 봬 주게."


나는 책을 도로 돌렸다. 건우는 마지못해 여기저길 뒤적거리다가 한 군데를

펴 주었다.또박또박 깨알같이 박아 쓴 글씨였다.

巳卜apter 11. 적용편 335


巳)口)巳) 여사는 어머니처럼 혼자 사시는 분이라 그런지 그분의 글에는 한결

감동되는 바가 있었다. F내가 본 국도山 속의 한 구절 一 그래도 선거 때가 되


면 소속 육지에서 똑딱선을 가지고 섬 백성을 모시러 오는 알뜰한 정당이 있

어, 이들은 다만, 그 배로 실려 가서 실상 자기네 실생활과는 무연한 정치를


위하여 지정해 주는 기호 밑에 도장을 찍어 주고 그 배에 실려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今 이 정도 구절의 의미는 짐작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때는 안 오다가, ‘선거 때가 되면' 섬 사람들을

태우러 오는 정당이 있다. 그 배를 타고 육지로 나아간 섬 사람들은 ‘자기네 생활과는 무연한' 정치를
위해 ‘지정해 주는 기호 밑에 도장을 찍고 그대로 다시 섬으로 돌아온다. 육지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섬 사람'들을 이용하는모습이 드러난다.

(중략)

井 ‘중략' 이후에 장면이 180도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략' 윗부분은 ‘냐'가 건우의 일기장을 보

고 있는 장면이었지만, ‘중략' 이후부터는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씨 이야기를 들으며 건우 일기장에


서 봤던 <섬 얘기>를 떠올리고 있는 장면이 펼쳐진다. ‘중략' 바로 뒷부분에서는 지금 어떤 장면이 펼쳐
지고 있는 건지 빠르게 파악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략' 바로 아래 2, 3문장은 속도

를늦추고,꼼꼼히 읽어야한다.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 씨가 들려준 조마이섬 이야기는 언젠가 건우가 써냈

던<섬 얘기>에 몇 가지 기막히는 일화가 붙은 것이었다.

"우리 조마이섬 사람들은 지 땅이 없는 사람들이오. 와 처음부터 없기싸 없었

겠소마는 죄다 뺏기고 말았지요. 옛적부터 이 고장 사람들이 젖줄같이 믿어

오던 낙동강 물이 맨들어 준 우리 조마이섬은

건우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개탄조로 나왔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땅, 자기들

것이라고 믿어 오던 땅이 자기들이 겨우 철 들락말락할 무렵에 별안간 왜놈의

동척'명의로 둔갑을 했더란 것이었다

寸 이 장면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바로 이 장면에서 ‘나'의 시선이 외부세계에서 내면세켸로 바뀌


는 걸 잡아냈어야 했다. ‘나'가 건우 할아버지 얘기를 듣다가 생각에 잠기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우리

조마이섬은 .......”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우리 조마이섬은” 다음에 할아버지가 말을 멈춘

게 아니다. “......'을 통해, ‘냐'의 귀에 더 이상 할아버지 말이 들어오지 않는 걸 표현한 것이다. 화자는

지금 할아버지 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긴다. 그러니, 외부세계에서 할아버지가 하는 말이 들리지 않는

것이다. 마치 이런 상황이다. 내가 오늘 아침에 엄마랑 싸우고 친구를 만나러 왔다. 그런데 친구가 자기

가 엄마랑 싸운 일을 막 설명한다. “아니, 엄마가 또 나한테 그렇게 말하더라니까. 그래서 내가 ......” 친

33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구 얘기를 들으며 나는 생각에 빠진다. ‘아, 우리 엄마랑 똑같네... 그래도 내가 오늘 그렇게 말하는 건

좀 아니긴 했어. 집에 7t면 먼저 사과해야겠다.' 앞에서 친구가 하는 말은 안 들린 지 오래다. 친구가 말

을 멈추더니 내게 말한다. “야, 내 말 듣고 있어?', “어? 아 미안. 뭐라고 했지?” 앞서 건우 할아버지 얘

기를 들으며 ‘나'가 생각에 잠긴 장면은, 이 예시에서 ‘친구 얘기를 들으며 나는 생각에 빠진다.'라는 말

만 없애면 똑같은 상황이다. 소설에서는 이렇게 외부세켸에서 내면세계로 인식이 전환되는 장면이 자

주 나오기에,잘 캐치해야 한다.

"이완용이란 놈이 ‘을사 보호 조약'이란 걸 맨들어 낸 뒤라 카더만!"

윤춘삼 씨의 퉁방울 같은 눈에도 증오의 빛이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今 윤춘삼 씨가 소리치며 말하는 걸 듣고, 다시금 화자의 인식이 외부세계로 돌아온다.

1905년一 을사년 겨울, 일본 군대의 포위 속에서 맺어진 ‘을사 보호 조약'이


란 매국 조약을 계기로, 소위 ‘조선 토지 사업'이란 것이 전국적으로 실시되던

일, 그리고 이태후인 정미년에 가서는 "한국 정부는 시정 개선에 관하여 통감


의 지도를 수할 사"란 치욕적인 조목으로 시작된 ‘한일 신협약'에 따라, 더욱

그 사업을 강행하고 역둔토(驛屯土)의 대부분과 삼림원야(森林原野)들을


모조리 국유로 편입시키는 등 교묘한 구실과 방법으로써 농민으로부터 빼앗

은 뒤, 다시 불화*하는 형식으로 동척*과 일인(日人) 수중에 옮겨 놓던 그 해

괴망측한 처사들이 문득 내 머리 속에도 떠올랐다.

*불화:국가 또는 공공 단체의 재산을 개인에게 팔아넘기는 일.


*동척:일제 강점기‘동양척식주식회사'의 준말.

今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씨 얘기를 들으며 외부세계를 인식하고 있던 화자가 다시금 내면으로 시선

을 돌린다. 일본놈들의 ‘해괴망측한 처사'를 떠올리며 ‘성찰'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 말하지만, 내면세

계를 들여다보면 전부‘성찰'이다.)

"쥑일 놈들."

건우 할아버지는 그렇게 해서 다시 국회의원, 다음은 하천 부지의 매립 허가

를 얻은 유력자 ‘..... 이런 식으로 소유자가 둔갑되어 간 사연들을 죽 들먹

거리더니

"이 꼴이 되고 보니 선조 때부터 匡1을 맨들고 물과 싸워가며 살아온 우리들


은 대관절 우찌 되는기요?"

그의 꺽꺽한 목소리에는, 건우가 지각을 하고 꾸중을 듣던 날 "나릿배 통학생

임더." 하던 때의, 그 무엇인가를 저주하듯한 감정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


았다. 얼마나 그들의 땅에 대한 원한0 컸던가를 가히 짐작할 수가 있었다

Chapter il.적g편 337


今 ‘그의 꺽꺽한 목소리에는'부터 화자의 시선이 다시금 내면세계로 향한다. 건우 할아버지의 꺽꺽한

목소리를 듣고, 생각에 잠기는 것이다. ‘나'는 건우가 자신에게 “나릿배 통학생임더.'라고 말했던 순간

을 떠올린다. 그때 건우의 목소리에는 뭔가를 저주하는 듯한 감정이 묻어있는 거 같았다. 그런데, 건우

에게서 느꼈던 바로 그 감정이 땅을 뺏긴 건우 할아버지의 ‘원통한' 목소리에서 느껴진다. 이를 좀 있어

보이게 표현하면, 지금 ‘나'에게 건우 할아버지와 건우가 ‘동일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건우 할아버

지의 원통한 목소리에서 건우의 목소리가 느껴진다. 건우 할아버지와 건우가 겹쳐 보이는 것이다. 또 여

커서, ‘나'가 건우에게서 느낀 ‘뭔가를 저주하는 듯한 감정'은 건우 할아버지에게서 느껴지는 ‘땅을 뺏

긴 자의 원통함'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볼 수 있다. 건우도 ‘섬 사람들' 중 한 명이기에 ‘땅을 뺏긴 아픔'을

공유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건우 할아버지의 원망 7t독한 목소리를 통해, 건우가 “나릿배 통학

생임더.”라고말했을 때 가졌을감정을 이해하고 있다.

-김정한,‘모래톱 이야기

문제풀이

1.[시의 서술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공간적 배경을 활용하여 주제를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井 ‘마루청, 장독대, 울타리 너머의 장다리 꽃' 등을 통해 공간적 배경의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는 건 맞

다. 하지만 ‘나'가 그걸 통해서 주제를 암시적(간접적)으로 드러낸다고 보긴 조금 힘들다. 이 작품의 주

체 즉, 이 작품 속에 드러나는 주된 내면세켸는 ‘땅을 빼앗긴 것에 대한 조마이섬 사람들의 원한'이기


때문이다.

乃力. *문학 선지를 볼 때 이처럼 바로 판단하기 힘든, 애매한 선지는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남긴다. 정

말 100% 확신이 드는 게 아니면 빠르게 모든 선지를 다 읽어보는 것이 낫다. 아무리 신중히 풀

이도 80분 동안 집중력이 1, 2번 정도는 흐트러질 수 있기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판단하는 것0


안전하다

일상적 소재를 열거하여 인물의 복.잡한심리를 보여 준다.

井 마루청, 장독대 등을 통해 일상적 소재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보여 주는 건 아니다. 인물의 ‘복잡한' 심리라는 것은 내면세계가 ‘여러 개' 나온다는 것이다. 짬뽕을 먹

고 싶은 내면세계와 짜장면을 먹고 싶은 내면세계가 공존할 때, ‘복잡한' 심리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말

33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로‘내적 갈등'이라고 표현히끼도 한다.

서술자의 논평을 통해 인물의 성격 변화의 양상을 드러낸다.

今 ‘서술자의 논평'이 있는지 찾으러 7F면 안된다. 그 전에, 내면세계 잡은 걸로 판단할 수 있다. 인물의

성격이 변화한다는 것은 인물의 내면세켸가 바뀐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에 ‘나'의 내면세계가 변한다
거나,건우엄마의 내면세계가 변하는장면은 없다.

구체적 묘사와서술자의 판단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제시한다.

今 답은 번이다. 건우 어머니가 정리해놓은 집 안, 밖 풍경을 자세하게, 이미지가 그려지게 묘사했다.

또 그런 장면을 보면서 건우 엄.t의 성격에 대한 ‘나'의 판단이 나타난다.

匡) 현재와 과거의 사실을 교차하여 향후 전개될 사건흐1 단서를 제공한다

今 현재와 과거 사실의 교久夕 있다는 말은 ‘회상'이 있다는 뜻이다. ‘나'가 회상을 하고 있는 건 맞지


만,그것이 향후 전개될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는 건 아니다.

2.윗글에 대한 이해로적절하지 않은 것은?

‘손'은 어머니가 고된 생활을 감당해 왔음을 알려 준다

今 ‘나'가 건우 어머니의 거친 손을 보고 얀타까워하고 있으니, 촌'은 건우 어머니의 고된 생활을 드러


낸다고할수 있다.

‘일류 중학'은 건우 모쟈의 불화가 교육관의 차이에서 비롯되었음을 알려

준다

井 답은 번이다. 내면세계를 짚어봐라. 건우 어머니와 건우가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 내면세계가 있


었냐?없었다.‘불화'라는 단어에서 이미 판단이 끝났어야 했다.

‘책상'은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의 단면을 보여 준다.

今 진짜 책상이 아닌, '사과 궤짝 같은 것에 종이를 발라 쓰는 책상'이라는 표현에서 가난한 살림살이


를 짐작할수 있다.

Chapter 11. 적g편 339


‘책 읽은 소감'은 정치 현실에 대한 건우의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井 책 읽은 소감 증 건우가 정당, 투표 등 ‘정치'와 관련된 내용을 쓴 걸 봤을 때, 이는 정치 현실에 대


한 건우의 관심을드러낸 것이라이해할수 있다.

‘둑'은 조마이섬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 담고 있다

今 ‘내력'은 ‘지금까지 지내온 경로나 경력'이란 뜻이다. ‘둑'은 조마이섬 사람들이 선조 때부터 만든 것

이자, 이제껏 물과 싸워온 일을 상징하는 것이다. 따라서 조마이섬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 담고 있다고

할수 있다.

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갇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모래톱 이야기'에서 작가는 땅을 둘러싼 권력의 횡포를 비판하고 ‘뿌리 뽑힌

사람들'의 삶을 서술자와 등장인물을 통해 증언한다. 이 과정에서 등장인물

들은 절망의 나락에 빠지지 않는 저항적 주체의 모습으로 형상화(묘사)된다.


작가는 공동체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하여 부조리한 현실을 전달하

고 증언하夕 위해 서술자 ‘나'의 이야夕 를 창조하였다. 이는 작가의 적극적인

현실 참여 의식이 가미된 결과이다.

今 <보기> 내용과 같이 건우 할아버지, 윤춘삼 씨 등의 인물들은 땅을 뺏겼다고 절망하고, 체념하지

않는다.분노하고 비판한다.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의 이야기에 대한 ‘나'의 태도로 보아, ‘나'의 이야


기는 조마이섬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담아낸 것임을 알 수 있어.

今 ‘나'의 태도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인물의 태도는 인물의 내면세계로 판단한다. ‘나'의 내면세
계를 가지고 ‘나'의 태도를 판단하면 되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나'가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의 이야

기를 듣고 일본의 횡포를 떠올린 일, 또 <보기>에 ‘작가는 공동체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하

여 - 이야기를 창조하였다'라는 부분을 고려했을 때 ‘나'의 이야기는 조마이섬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담아낸 것임을 알수 있다.

조마이섬 사람들에 대한 ‘나'의 이야기가 건우의 <섬 얘기>와 관련된 것

34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으로 보아,건우는 땅의 소유권이 바뀌어 온 현실을 증언하는 인물임을
알 수 있어

今 소설 속,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 씨가 들려준 조마이섬 이야기는 언젠가 건우가 써냈던 <섬 얘기>
에 몇 가지 기막힌 일화가 붙은 것이었다'라는 구절을 통해 건우가 쓴 <섬 얘기>가 ‘땅 소유권이 바뀌어
온 현실'을 증언한다고 할 수 있다. <섬 얘기>라는 책이 ‘땅 소유권이 바뀌어 온 현실'을 증언하는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씨 얘기와 관련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일제 강점기에 일어난 일을 일기

로 적어 놓았다면, 그 일기는 ‘일제 강점기의 현실'을 증언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여기서, 그 <섬 얘기>라는 책을 쓴 건우도 ‘땅 소유권이 바뀌어온 현실을 증언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건우가 쓴 책이 ‘땅 소유권이 바뀌어온 현실'을 증언하니, 그 책을 쓴 건우 또한 ‘땅 소유

권이 바뀌어온 현실'을 증언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일제 강점기 현실을 일기로 썼다면, 그 일

기를 쓴 ‘나' 또한 일제 강점기 현실을 증언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과 같다. 이게 실전에서 학생들이

7t장 많이 했던 생각이다.

穹‘내면세계'에 입각한정석적인 풀이는 다음과 같다.


소설을 읽으며 설명했듯이,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건우 할아버지의 ‘꺽꺽한 목소리'를 들으
며 건우를 떠올린다. 이 부분에서 건우 할아버지와 건우가 ‘동일시' 되었다고 할 수 있고, 동일

시 되었기에, 건우 또한 건우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땅에 대한 원한'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

다. 이렇게까진 생각 못 했더라도, 건우가 <섬 얘기>를 썼으므로, 건우 또한 땅을 빼앗긴 원통


함을 공유한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이와 연관 지어서 2번 천지를 해석해 보면, 건우도 ‘땅에

대한 원한'을 공유하는 인물이기에, ‘땅 소유권이 바뀌어온 현실'을 ‘증언'하는 인물이라 볼 수

있 것이다

소설 마지막 부분에서 ‘나'의 내면세계를 세밀히 잡은 학섕은 이런 식으로도 2번 천지를 이해할 수 있

있을 것이다.

巨)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의 이야기가 건우의 <섬 얘기>에 원천을 두고 있

는 것으로 보아, ‘나'의 이야기는 건우를 저항적 주체들의 중심인둘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어.

Chapter 11. 적g편 341


今 답은 번이다. 우선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의 이야기가 건우의 <섬 얘기>에 원천을 두고 있는지

보자. <섬 얘기>에 원천을 두고 있다는 말은, <섬 얘기>를 바탕으로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 씨가 이야

기를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 씨는 <섬 얘기>를 ‘바탕으로' 이

아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자신들이 겪었던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이 ‘나'가 봤


던 건우의<섬 얘기>에 있던 내용과비슷할분이다.

또 건우가 저항적 주체들의 중심 인물이라 보기도 힘들다. 건우는 그저 옛일을 기록하고 조마이섬 사

람들이 겪었던 아픔에 공감하고 있을 분이다. 건우가 저항적 주체들의 ‘증심인물'이 되려면 할아버지와
윤춘삼 씨, 조마이섬 사람들을 이끌고 같이 저항하는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건 없다.

‘나'의 이야기가 조마이섬과 관련된 몇 가지 기막힌 일화를 다루는 것으로

보아, ‘나'의 이야기는 현실의 이면에 감춰진 부조리한 실상을 증언하기 위


한 것임을 알 수 있어.

井 <보기> 내용을 참고하면 작7t는 ‘부조리한 현실을 전달하고 증언하기 위해 서술자 '나‘의 이야기를
창조하였다'고 한다. 이를 통해서 조디t이섬과 관련된 몇 가지 기막힌 일화를 다루는 ‘나'의 이야기는 현
실 이면의 부조리한실상을증언하기 위한 것이라볼수 있다.

水 이면:겉으로 나타나지 않는 부분

匹) 건우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대대로 땅을 빼앗겨 온 조마이섬 사람들에 관


한 것으로 보아, ‘나'의 이야기는 ‘뿌리 뽑힌 사람들'에 대한 권력의 횡포를 비

판하는 것임을 알 수 있어.

寸 건우 할아버지 이야기를 통해, 권력으로 조마이섬 사람들의 땅을 뺏어서, 그들의 ‘뿌리를 뽑은 이


들에 대한비판을확인할수 있다.

34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17학년도 6월 <상대>
二)

r안
尸1

上.
"누가돈쓰는것을아랑곳햐랬나?누가저더러 돈 匕 상훈이는어이가없어서 얼굴이 벌게진다.
을쓰라니 걱정인가?내돈가지고내가어떻게쓰
든지 [중략 부분의 줄거리] 조 외관(덕기의 조부)이 죽고, 먹기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에......: 재산상속자가된다.조의관의유산목록에정미소가없


조금뜸히여지며부친이쌈지를풀어서 담배를담는 었다는 것을 안 상훈은 정미소를 차지하려고 한다.한
亡)

동안에 상훈이는나직이 말을꺼냈다. 편 상혼은 세간 값을 척은 종이들을 덕기에게 보내 값



..돈쓰신다고만히는것도아닙니다마는어쨌 을치르라고한다. r쓰
卜.
든공연한일을만들어 내는사람들이 첫째잘못이 뇨J

란말씀입니다:' "어제 그건 봤니겨'

"무에 어째 공연한일이랸말이냐?' 부친이비로소말을붙이나아들은다음말을기다


부친의 어기는좀낮추어졌다. 리고가만히 앉았다.
"대동보소만하더라도족보한 질에 오십 원씩으 "치를수 없거든거기 두고가커라;'
로매었다하니 그오십 원씩을꼭꼭수봉하면무 역정스러운목소리냐여자손들이 많은데 구차스
엇하자고삼샤천원이가외로들겠습니까?' 럽게 세간값으로부자 층묠을하는꼴을 보이기
“삼사천 원은누가삼샤천원썼다던?' 싫지 때문에 아들의 입을 미리 막으려는 것이다.

영감은하들의 말이옳다고는생긱弓F였으냐실 "안치러 드린다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상그삼사천 원이랸돈이 족보 박이는데에 직접 덕기는너무오래 잠자코있을수없어서 말부리만


으로들어간것이 아니라乂乂조씨로무후(無後) 따고또가만히 고개를떨어뜨리고앉았다.그러나
한집의 졔통을이어서 일문일족에끼려 한즉군식 복통이 터져서 속은끓었다.속에 있는 말이나 시
卜)
[八] 구갸늘면 양반예친국이 묽어질까보아반대를하 원스럽게하고싶으나부친앞에서,더구나조인광 c)
l J
는축들이 많으니까 그 입들을 씻기기 위하여 쓴 좌(稠人廣座尹중에서 그럴수도없다.
FJ
것의므:하기 때문에 난봉자식이 냔봉피운돈 액 "이 판에 용이 이렇게 과하시면 어떡합니까.여간

수를줄이듯이 이 영감도실상은한천 원 썼다고 한세간나부랭이야저 집에 안쓰고굴리는것만 rul
[B]
하는것이다.중간의 협잡배는이런약점을노리고 갖다놓으셔도넉넉할게 아닙니까?'
우려쓰는것이지만이영감으로서성한돈가지고 안방치장하나에 천여 원 돈을 묶어서 들인다는

이런 병신구실 해보기는처음이다. 것은 생돈 잡아먹는 것 같고,누가 치르든지 간에


"그야얼마를쓰셨던지요.그런돈은좀유리하게 어려운 일이다.
쓰셨으면좋겠다는말씀입니다J' "이판이무슨판이란말이냐?그따위아니꼬운소
6
째하자.우구무언(在下者 有口無言)'의 시대는 지 리할테거든그거 내놓고어서 가거라.안쓰고굴 F
났다 하더라도 노친 앞이라 말은 공손했으나속 리는세간은너나쓰렴!" 而

은달았다. 영감은 자식 에게라도 좀 점 해서匕런지 화만 버럭

"어떻게 유리하게 쓰란말이냐?너같이 오륙천 원 버럭 내고호령이다

씩 학교에 디밀고 제 손으로 가르친 남의 딸자식 "할아버지께서 산소에 돈쓰신다고반대하시던 걸


유인하는것이 유리하게 쓰는방법이냐?' 생각하시기로..,..

아까부터 상훈이의 말이 화롯가에 앉아서 폭발탄 "무어 어째?널더러 먹여 살리라니?걱정 마라.아



을 만지작거리는것 같아서 위태위태하더라니 켜 니꼽게 네가무슨총찰이냐?그러나정미소장부는
1아
우 간정되려던 영감의 감정에 또 불을 붙여 놓고 이따라도 내게로보내라J'
그日

말았다. 부친은이 말율하려고트집을잡는것이었다.

巳卜apter 11. 적용편 343


"정미소아니라모두내놓으라셔도못드릴 것은 2.卜],[끼에서 각각드러나는부자간의 갈등에 대한이

야닙니다마는,늘이렇게만하시면야어디드릴
수 있겠습니까尸' IBl와 달리 四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의 치부를 들추

"드릴 수있고없고간에,내 거는내가찾는게 아 어내며 책망한다.

니냐? 因와달리iBJ에서는아들이아비지를동정한다.

"왜 그렇게 말씀을하셔요.제게 두시면 어디 갑니 周와 달리IBl에서는 아버지가 자신의 잘못을 아들

까기' 의 탓으로돌린다.

"이놈불한당같은소리만하는구나?돈천도못되 卜1와IBl모두에서 아버지는 아들의 간섭을 못마땅

는것을치러줄수없다는놈이무어 어째?' 해한다.

부친은 신경질이 일어났는지 별안간 달려들더니 씨와IBJ모두에서 아들은자신과생각이 다른 아버

주먹으로뺨을갈기려는것을 덕기가벌떡 일어서 지의 행위를문제삼는다.

니까주먹이 어깨에 맞았다.병적인지 벌써 망녕인

지는모르겠으나점점 흥분하게 해서는아니 되겠

다하고마루로피해 나와버렸다. 3.<보기>를바탕으로巳삐.을설명한내용으로가장

그러나금시로정이떨어지는것같고,그속에앉은 적절한것은?

부친은 딴세상사람같이 생각이 들었다.신앙


을 잃어버리고사회적으로활약할아심이냐희망 '보zl,

까지 길이 막히고보면야.생활이 거칠어 가는수 ‘상대'의 서술자는 대체로 특정 인물의 시긱메 의

밖에는없을것이라고동정도히.는한편인테,이미 존하여 다른 인물을 서술 대상으로 포착한다.이

신앙을잃어버린 다음에아가면을벗어 버리고퍄 때 그특정 인물은장면에 따라 선택되며,서술자

탈하고나서는것도오히려 냐은일이라고도하겠 는특정 인물의 시각을통해 서술 대상이 되는 인

오나.노래(老來)에 이렇커1도 생활이 타락히어 갇 물들의 심리를 보여 준다.이러한 서술 방식으로

까하고.덕기는부친에게 반항하기보다도다맏혼 서술자는특정인물이지닌의식과행동A卜1의 인

자탄식을하는것이었다. 과관계,다른인물과의 관계에서 겪는심리적 갈등

을 통해 인물의 성격과 그에 대한평外룔복합적


出조인광좌:여러사람이 빽빽하게 많이모인 자리. 으로드러낸다.
女점해서:부끄럽고미안해서

- 염상섭, .삼대, -
에서는서술자가선택한특정 인물이영감에서 아

들로달라지는뱐면,匹뻬서는덕기로고정되어있다.
1.윗글에 대한이해로적절하지 않은것은?
에서는서술대상인상훈의의식과행동A卜1의 인
상훈의 부친은족보를만드는 데에‘한천 원'이 들었
과관계7卜Q多비서는덕기가포착한상훈의 심리적 갈
타며 다행이라여기고있다. 등이 드러난다.
상훈의 부친은 상훈이‘오륙천 원'을 학교에‘디딜'었
에서는영감의,匹뻬서는덕기의시각에서서술대
던 것은돈을‘유리하게'쓴것이 아니라고본다. 상인 상훈을낮게 평가하며 그와의 심리적인 갈등을
상휸은자신의 부친이‘산소'에‘돈'을쓰는것에 동의
드러내고있다.
하지 않았다. 巳뻬서는서술대상인상훈에대한영감의평7仁F달
턱기는‘세간값'으로치러야하는돈을 낭비라고 생
라지는반면,에서는 서술 대상인 상훈에 대한 덕
각한다.
기의 평가가달라지지 않는다.
덕기는집안의 재산이 낭비되지 않게하기 위해‘정비
巳뻬서는서술자가선택한특정 인물인영감의 성격
소장부'를 내놓지 않으려 한다.
이,에서는서술자가선택한특정인물인덕기와서
술대상인상훈의 성격이 드러난다.

34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지문해설

"누가 돈 쓰는 것을 아랑곳하랬나? 누가 저더러 돈을 쓰라니 걱정인가? 내 돈

가지고 내가 어떻게 쓰든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에.....乙"

今 위와 같이 소설에서 누가 말하는지 알려주는 표시 없이 대화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나는 쇼가 B라는 문장을 말했다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알고 보니 사실은 B가 B라고 말한 것이었던 적


이 있을 거다. 이를 구분하는 방법은 ‘말투'다. 말투는 내면세계대로 나타난다. 각 인물들은 저마다의

내면세계를 가지고 있고. 그 내면세켸가 당연히 말투에 반영된다. 따라서 누가 한 말인지 모르겠는 순

간에는 ‘말투'를 유심히 보면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후 <무사와 악久卜에서도 ‘말투'로 누가 한 말


인지 짐작해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만약 ‘말투'로도 분간이 안 된다면, 그냥 줄거리 상으로 누가 말하

는 게 더 자연스러운지 생각해보자.

조금 뜸하여지며 부친이 쌈지를 풀어서 담배를 담는 동안에 상훈이는 나직


이 말을 꺼냈다.

"......돈 쓰신다고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마는 어쨌든 공연한 일을 만들어 내


는 사람들이 첫째 잘못이란 말씀입니다."

"무에 어째 공연한 일이란 말이냐?"

부친의 어기는 좀 낮추어졌다.

今 대화를 통해서 아버지와 상훈의 내면세계를 빠르게 잡아야 한다. 지금 대화만으로 추측을 해보
자면, 상훈은 아버지가 돈을 쓰는 방식이 못마땅한 거 같다. 그리고 “내 돈 가지고 내가 어떻게 쓰든

지.......”, “무에 어째 공연한 일이란 말이냐?”를 봤을 때,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말을 언짢게 느끼고 있

는 거 같다

水 ‘공연히'는 ‘괜히'라는 뜻이다. 따라서 ‘공연한 일'은 ‘괜한 일'이다. 많이 나오는 단어이니 알아두자.

"대동보소만 하더라도 족보 한 질에 오십 원씩으로 매었다 하니 그 오십 원씩


을 꼭꼭 수봉하면 무엇 하자고 삼사천 원이 가외로 들겠습니까?"

"삼사천 원은 누가 삼사천 원 썼다던?"

영감은 아들의 말이 옳다고는 생각하였으나 실상 그 삼사천 원이란 돈이

족보 박이는 데에 직접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乂乂 조씨로 무후(無後)한


집의 계통을 이어서 일문일족에 끼려 한즉 군식구가 늘면 양반에 진국이 묽

Chapter II. 적용편 345


어질까 보아 반대를 하는 축들이 많으니까 그 입들을 씻기기 위하여 쓴 것이
다. 하기 때문에 난봉자식이 난봉 피운 돈 액수를 줄이듯이 이 영감도 실상은

한 천 원 썼다고 하는 것이다.

今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지금 상훈은 아버지가 걷卜t천 원'을 불필요하게 더 쓴 것에 대해서 불만

을 품고 있는 거 같다. 영감(아버지)은 그런 상훈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눈이 갔어야 했다. 지

금 영감과 상훈이 대립하는 상황인데, 상훈의 말을 ‘옳다고' 생각한다? 왜 그런지 보자.

영감은 지금 ‘족보 박이는 데에' 삼사천 원을 쓴 것이 아니었다. 아래 서술되는 상황을 보니, 지금 영감


은 ‘양반 족보'에 자기 식구 이름을 올리려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양반 진국이 묽어질까 봐 그걸 반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양반이 아닌 사람이 양반 족보에 들어오니, 당연히 양반 진국이 묽어질까 걱정
될 것이다. 영감은 이들을 진정시키고 설득하기 위해 ‘따로' 삼사천 원을 더 쓴 것이었다. 영감도 알고

있다. 지금 자신이 돈을 바보같이 쓰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상훈이 하는 말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 부친은 상훈에게 쑈卜t천 원은 누가 삼사천 원 썼다던?”하고 따진다. 삼사천 원 썼다는 사실이 자기

가 생각해도 바보 같고, 괜히 쪽팔리기 때문에 사실 한 ‘천 원'밖에 안 썼다고 거짓말하는 것이다. 내


면세켸에 공감하자.

중간의 협잡배는 이런 약점을 노리고 우려 쓰는 것이지만 이 영감으로서 성

한 돈 가지고 이런 병신 구실해 보기는 처음이다.

今 그런데 영감의 이러한 행동이 또 ‘협잡배'라는 자에게 들켜서, 약점을 잡혔다 보다. 알고 보니, 영감
도 지금 자기 나름대로 엄청 곤란한 상황이다. 그래서 이런 자신의 모습이 ‘병신' 같다고 스스로도 생각
한다. 그런데, 그걸 계속 상훈이 지적하니 짜증나는 것이다. 나도 지금 사기당해서 분해 죽겠는테, 옆에

서 계속 “너 뱌보냐”, “왜 사기를 당하냐”라고 말하면 더 짜증 나고 화나는 것과 같다.

"그야 얼마를 쓰셨던지요. 그런 돈은 좀 유리하게 쓰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입

니다

‘재하자 유구무언(在下者 有口無言)'의 시대는 지났다 하더라도 노친 앞이라


말은 공손했으나 속은 달았다.

井 ‘재하자 유구무언', ‘아랫사람이 윗샤람에게 말을 제대로 못하는 시대는 지났다 하더라도 상훈은
아버지에게, 돈을 유리하게 썼으면 한다고 공손하게 말한다. 하지만 상훈의 공손한 말과 달리 속은 애

가 탄다. 처음 이 문장을 봤을 때, ‘채하자 유구무언', ‘속은 달았다'가 무슨 말인지 나도 정확히 몰랐다.

내가 위에서 잡아낸 인물의 내면세켸대로 맥락상 추측하면서 걀 분이다. 우리는 인물의 내면세계를 직

접적으로 말해주는 구절이 없더라도 인물의 내면세계를 잡야낼 수 있어야 한다. 장훈은 분노했다'라
는 구절을 보고 ‘아, 상훈이 분노했구나'라고 생각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진짜 문학 고수

가 되려면 상훈이 내뱉는 말, 하는 행동민으로도 상훈의 성격을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걸 연습해야

34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지 감상도 빨라지고정답률도더 높아진다.

"어떻게 유리하게 쓰란 말이냐? 너같이 오륙천 원씩 학교에 디밀고 제 손으로

가르친 남의 딸자식 유인하는 것이 유리하게 쓰는 방법이냐?"

아까부터 상훈이의 말이 화롯가에 앉아서 폭발탄을 만지작거리는 것 같아서


위태위태하더라니 겨우 간정되려던 영감의 감정에 또 불을 붙여 놓고 말았다.

상훈이는 어이가 없어서 얼굴이 벌게진다.

今 궁지에 몰린 부친이 상훈의 약점을 건드린다. 앞선 줄거리는 모르겠지만, 상훈도 숨기고 싶은 부분


이 있는듯하다.그리하여 부친의 말을들은상훈의 얼굴이 벌게진다.

[중략 부분의 줄거리] 조 의관(덕기의 조부)이 죽고, 먹기가 재산 상속자가 된

다. 조 의관의 유산 목록에 정미소가 없었다는 것을 안 상훈은 정미소를 차

지하려고 한다. 한편 상훈은 세간 값을 적은 종이들을 덕夕 에게 보내 값을 치

르라고 한다.

今 조 의관, 먹기, 상훈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 잡아내야 한다. 상훈은 아까 중략 앞부분에 나왔던 인물

이다. 조 의관은 덕기의 조부 즉, 할아버지라고 하는데, 덕기에게 유산을 상속했다는 걸 봤을 때 덕기와

사이가 좋았던 것 같다. (서로 사이가 나빴다면 유산상속까지 하지 않을 확률이 높지 않겠는가?) 그리

고 그런 유산 중 정미소를 장훈'이 빼앗으려 한다는 점에서, 또 세간 값을 덕기에게 내라고 하는 점에서,

덕기와상훈은갈등관계에 있는인물이 아닐까추측해본다.

水 세간:집안 살림에 쓰는 온갖 물건

口 소설에서 제시도1는t.줄쩌리1口卜왜 중=요.한가

소설에서 종종 제시되는 [줄거리1는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이 줄거리 바로 다음에 제시되는


장면이 ‘줄거리에서 말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면, 줄거리에 나온, "‘나'는 어느
날 오랫동안 소식을 몰랐던 은자로부터 연락을 받는다."라는 구절 다음에, 바로 ‘은자의 연

락' 장면이 나오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줄거리1를 제대로 이해 못 하면 바로 아래 펼쳐지


는 장면이 무슨 상황인지 이해되지 않아서 ‘여러 번' 읽게 된다. 시험장에서 이러면 매우 당

황해서, 소설 내용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또 여러 번 읽으면 시간도 그만큼

많이 쓰게 되기에,여러모로 부정적인 영향을口 친다.

또 [줄거레는 작가가 쓴 것이 아니다. 문제를 출제하는 ‘교수'가 쓴 것이다. 아래 소설을 이해

하는데 꼭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선별'해서 쓴 게 [줄거리1다. 그러니 당연히 중

Chapter II. 적g편 347


요하게 봐야 한다. 처음 [줄거레를 읽을 때 집중해서 읽자. 뭘 중심으로 읽어야 하냐고 묻는
학생들이 있는데, [줄거레를 읽을 때는, [줄거리1에 나오는 인물들의 ‘관계'에 집중하고, 지
금 그 인물들 간에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지에 집중한다. 복잡하다면, 그냥 줄거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에만 신경 써라. 실제로 학생들이 줄거리 내용을 오독하는 경

우가 굉장히 많다.

"어제 그건 봤니?"

부친이 비로소 말을 붙이나 아들은 다음 말을 기다리고 가만히 앉았다.

"치를 수 없거든 거기 두고 가거라."

寸 아, 먹기 아삐夕t 장훈'이다. 상황을 다시금 정리해보면, ‘중략' 이전에 나왔던 상훈의 아빠 즉, ‘먹기

의 조부'가 상훈이 아닌 덕기에게 모든 유산을 남긴 상황이다. 그래서 그것이 못마땅했던 상훈은 아들

에게서 정미소를 빼앗으려 하고 있고, 또 세간 값을 덕기에게 치르라 하고 있다.

역정스러운 목소리나 여자 손들이 많은데 구차스럽게 세간 값으로 부자 충돌


을 하는 꼴을 보이기 싫기 때문에 아들의 입을口리 막으려는 것이다.

今 ‘전지적 시점'의 서술자가 상훈의 내면을 서술해준다. 상훈도 체면이 있다. 여자 손님들이 다 지켜보

고 있는 상황에서 부자가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 쪽팔리는 것이다. 그래서 분명 자신에게 뭐라고 할 덕

기에게 미리 선수를 친다. 세간 값을 못 치를 거 같으면 놔두고, 그냥 니가라며 아들의 말을 막는 것이다.

안 치러 드린다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덕기는 너무 오래 잠자코 있을 수 없어서 말부리만 따고 또 가만히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러나 복통이 터져서 속은 꿇었다. 속에 있는 말이나 시

원스럽게 하고 싶으나 부친 앞에서, 더구나 조인광자(稠人廣座)* 중에서 그


럴 수도 없다.

'조인광좌:여러 사람이 빽빽하게 많이 모인 자리.

今 덕기는 지금 속이 끓는다. 상훈에게 따지고 싶지만, 사람들이 많이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 그럴 수

는 없어서 말을하다 만다.

34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이 판에 용이 이렇게 과하시면 어떡합니까. 여간한 세간 나부랭이야 저 집에
안 쓰고 굴리는 것만 갖다 놓으셔도 넉넉할 게 아닙니까?"

井 굳이 왜 세간을 새로 들이냐는 말이다. 어지간한 살림살이들은 ‘저 집'에 안 쓰는 것들만 갖다 놔

도넉넉한데 말이다.

안방 치장 하나에 천여 원 돈을 묶어서 들인다는 것은 생돈 잡아먹는 것 같고,

누가 치르든지 간에 어려운 일이다.


"이 판이 무슨 판이란 말이냐? 그 따위 아니꼬운 소리 할 테거든 그거 내놓고

어서 가거라.안 쓰고 굴리는 세간은 너나 쓰렴!"

영감은 자식에게라도 좀 점해서* 그런지 화만 벼럭버럭 내고 호령이다.

'점해서:부끄럽고 미안해서

井 ‘점해서'라는 말을 통해서 영감도 자기가 지금 덕기에게 세간 값을 치러달라고 하는 것이 억지스럽


다고 느낀다는 걸 알 수 있다. 괜히 민망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괜히 더 버럭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우

리도 살면서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분명 내가 잘못했지만, 인정하기는 좀 부끄럽다. 그래서

괜시리 적반하장 식으로 “너도 잘못했잖아”하고 더 화를 내는 것이다.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 느꼈던 감정들을 다양한 상황 속에 풀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깊은

감상을 하려면, 소설 속에 나오는 감정을 나는 어떤 순간에 느꼈을까 생각해봐야 한다. 또 소설 속에 펼


처지는 이 상황과 비슷하게 내가 겪었던 상황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면서 감상이 깊어지는 것이다. 처
음 고민할 때는 마땅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한, 두 번 생각하려 노력하다 보면 분명 ‘

아,이런 감정이었겠구나'하고 깨닫는순간이 온다.

"할아버지께서 산소에 돈 쓰신다고 반대하시던 걸 생각 하시기로

今 ‘중략' 이전을 보면 상훈 또한 자신의 아버지에게 ‘돈을 제대로 썼음 한대고 말한다. 덕기의 조부가
공연히 돈 쓰는 걸 반대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자기 또한 아버지와 똑같이 공연히 돈을 낭비하고 있

다.그래서 먹기가 그걸 지적하는 것이다.

"무어 어째? 널더러 먹여 살리라니? 걱정 마라. 아니꼽게 네가 무슨 총찰이냐?

그러나 정미소 장부는 이따라도 내게로 보내라."


부친은 이 말을 하려고 트집을 잡는 것이었다.

井 상훈은 결국 “그러나 정미소 장부는 이따라도 내게로 보내라”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사실 정


미소장부를차지하기 위해서 세간값을들먹인거였다.

Chapter II. 적용편 349


"정미소 아니라 모두 내놓으라셔도 못 드릴 것은 아닙니다마는, 늘 이렇게만
하시면야 어디 드릴 수 있겠습니까?"

"드릴 수 있고 없고 간에,내 거는 내가 찾는 게 아니냐?"

"왜 그렇게 말씀을 하셔요.제게 두시면 어디 갑니까?"

"이놈 불한당 같은 소리만 하는구나? 돈 선도 못 되는 것을 치러 줄 수 없다


는 놈이 무어 어째?"

부친은 신경질이 일어났는지 별안간 달려들더니 주먹으로 뺨을 갈고 려는 것


을 먹기가 벌떡 일어서니까 주먹이 어깨에 맞았다.

今 정미소라도 차지하려 하는 상훈과 그런 부친의 모습을 못 마땅히 여기는 덕기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병적인지 벌써 망녕인지는 모르겠으나 점점 흥분하게 해서는 아니 되겠다 하


고 마루로 피해 나와 버렸다.

그러나 금시로 정이 떨어지는 것 같고, 그 속에 앉은 부친은 딴 세상 사람같


이 생각이 들었다.

今 덕기의 내면세켸를잡는다.

匹) 신앙을 잃어버리고 사회적으로 활약할 야심이나 희망까지 길이 막히고


보면야, 생활이 거칠어 가는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동정도 하는 한편인데,

今 상훈은 신앙을 잃어버리고, 사회적으로 활약할 야심이나 희망이 사라져버린 상황이다. 덕기는 한
편으로 그런 상훈의 상황을 이해한다. ‘사람이 신앙도, 야심도, 희망도 사라지면 저렇게 생활이 거칠어

질수밖에 없지'하며 동정하는 것이다.

이미 신앙을 잃어버린 다음에야 가면을 벗어 버리고 파탈하고 나서는 것도 오

히려 나은 일이라고도 하겠으나,

今 마음은 신앙을 믿고 있으면서 행동은 신앙과 반대되는 그런 모순된 삶을 사는 것보다는 신앙을 잃


고 난 뒤, 7t면을 벗은 채로 막 사는 것이 ‘오히려' 나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는 덕기다. 신앙을 잃은

뒤,가면을 벗고사는삶은그냐마‘모순된 삶'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래(老來)에 이렇게도 생활이 타락하여 갈까 하고, 덕기는 부친에게 반항하


기보다도 다만 혼자 탄식을 하는 것이었다.

今 그러나 한편으로는, ‘노년에도 이렇게까지 사람이 타락해서 살아갈까' 하고 탄식하는 덕기다. 서술

35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又汐F 먹기 내면에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을 나열하는 장면에서 덕기의 답답한 마음이 느껴진다.

-염상섭,상대.

문제풀이

1.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상훈의 부친은 족보를 만드는 데에 ‘한 천 원'이 들었다며 다행이라 여고

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상훈 부친의 내면세계에 공감했다면 절대 찍을 수 없는 선지다. 지금 바보처럼 삼

사천 원 쓴 게 쪽팔리고 부끄러워서 ‘한 천 원' 썼다고 거짓말하고 있는 상황인데, 다행이라 여기고 았

다? 말도 안된다. 그런데 이 문제 정답률이 6弓%다. 정말 많은 학생들이 감상에 실패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문제다.

상훈의 부친은 상훈이 ‘오륙천 원'을 학교에 ‘디밀'었던 것은 돈을 ‘유리하

게'쓴 것이 아니라고 본다.

井 맞는 말이다. 상훈이 학교에 쓴 돈을 ‘유리하게' 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너는 떳떳하냐고 상

흔에게 적반하장 식으로 쏘아붙였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면세계를 이해했다면 너무 당연한 선지다.

상훈은 자신의 부친이 ‘산소'에 ‘돈'을 쓰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今 이 선택지에서 속은 학생들이 있을 텐데, 그건 구절 감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께서 산

소에 돈 쓰신다고 반대하시던 걸 생각하시기로.....乙'라는 구절이 무슨 뜻인지 못 알아 들어서 번을 찍

은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이다. 이미 많은 문제들이 근본적인 감상 능력을 묻기

위해서 구절의 의미,내면세계 등을물어보고 있다.

덕기는‘세간 값'으로 치러야 하는 돈을 낭비라고 생각한다

今 덕기는 세간 값을 치러 달라는 상훈에게 “이 판에 (久昑용이 이렇게 과하시면 어떡합니까: 여간한 세

간 냐부랭이야 저 집에 안 쓰고 굴리는 것만 갖다 놓아도 넉넉할 게 아닙니까”라고 말하고 있다. 상훈

이 요구하는세간값을낭비라고생각하는 것이다.

喧) 덕기는 집안의 재산이 낭비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정미소 장부'를 내놓지 않


오려 한다.

Chapter II. 적용편 351


今 덕기의 내면세계를 생각해봐라 덕기는 지금 세간 값을 낭비하려는 상훈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상훈은 염치없이 거기다 대고 정미소 장부를 넘기라고 한다. 덕기는 그런 상훈에 대한 불만스런

.t음을 “늘 이렇게만 하시면야 어디 드릴 수 있겠습니까?”라는 말로 드러내고 있다. 먹기 입장에서는

상훈이 보나 마나 정미소도 날려 먹을 게 뻔하다. 그렇기에 정미소를 넘길 수 없는 것이다. 아마 번을


찍은 학섕들은 소설 속에서 먹기가 ‘재산이 낭비되지 않게 하기 위해' 상훈에게 장부를 안 준다는 말이

없었기에, 고민했을 것이다. 항상 ‘서지'로 문학을 접근하니까, 이런 쉬운 문제에서도 틀리는 것이다. 인


물의 내면세계를 조금만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선지인데도 말이다.

2. [시, [Bl에서 각각 드러나는 부자간의 갈등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Bl와 달리 [시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의 치부를 들추어내며 책망한다

今 阻1에서 “너 같이 오륙천 원씩 학교에 디밀고 제 손으로 가르친 남의 딸자식 유인하는 것이 유리하

게 쓰는 방법이나?”를 보면 알 수 있다. 상훈의 부친은 상훈의 치부G부끄러운 부분)룰 들춰내며 상훈을

책방(잘못을 꾸짖음)하고 있다. [Bl에서는 그런 장면을 찾아볼 수 없다.

[시와 달리 [Bl에서는 아들이 아버지를 동정한다

今 이 선택지를 보고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생각했다. ‘어? 동정? 먹기가 그냥 상훈 싫어하고 있는 거

아니었나? [Bl에 동정은 없었는데'. 만약 네가 이렇게 생각했다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그냥 날림으로
읽은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덕기는 화를 식히려고 자리를 벗어난다. 그리고 상훈에 대해서 신앙, 야

심, 희망이 사라지면 생활이 거칠어질 수밖에 없기도 하다고 생각하며 상훈을 ‘동정'하고 있다. 소설 속
에서도 명백히 ‘동정'하고 있다고 덕기의 내면세켸를 전부 서술해줬다. 반면 以1에는 상훈이 부친을 동
정하는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시와 달리 [Bl에서는 아버지가 자신의 잘못을 아들의 탓으로 돌린다

寸 답은 번이다. [Bl에서 상훈이 자신의 잘못을 ‘덕기'의 탓으로 돌리는 장면은 없다. 상훈의 잘못이

라 할 수 있는 것은 ‘세간 값'을 덕기에게 치르라고 한 것, 또 정미소 장부를 넘기라고 한 것 정도일 텐데,

이를 덕기의 탓으로 돌리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내면세켸 공감의 문제다. 상훈이 덕기를 ‘탓하는 내

면세켸는 없었다. 阻1에서도 상흔의 부친이 자신의 잘못을 상훈의 탓으로 돌린다고 볼만한 장면은 없
었다.참고로 이 문제가정답률55%였다.

1시와IBl모두에서 아버지는 아들의 간섭을 못마땅해한다

今 맞는 말이다. 상훈의 부친, 상훈의 내면세계에 공감했다면 너무 쉬운 선지다.

35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시와 [B] 모두에서 아들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아버지의 행위를 문제 삼

는다

今 [시에서 상훈은 ‘병신 구실'하는 아버지의 행위를 문제 삼고, [Bl에서 덕기는 ‘세간 값'으로 돈을낭

비하는상훈의 행위를문제 삼는다.

3. <보기>를 바탕으로 과 을 설명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zl+

'상대'의 서술쟈는 대세로 특정 인물의 ;시각에 의존하여 다른 인물을 서술 대

상으로 포착한다. 이때 그 특정 인물은 장면에 따라 선택되며, 서술자는 특정


인물의 시각을 통해 서술 대상이 되는 인물들의 심리를 보여 준다. 이러한 서

술 방식으로 서술자는 특정 인물이 지닌 의식과 행동 사이의 인과관계, 다른

인물과의 관계에서 겪는 심리적 갈등을 통해 인물의 성격과 그에 대한 평가


를 복합적으로 드러낸다.

보기분석 : 보기에서 ‘특정 인물의 시각에 의존하여 다른 인물을 서술 대상으로 포착한다' 라는 부분


을 생각해보니, 상훈의 시각으로 상훈의 부친을 바라보고, 덕기의 시각으로 상훈을 바라보고 있었던

거 같다

에서는 서술자가 선택한 특정 인물이 영감에서 아들로 달라지는 반면,


匹)에서는 덕기로 고정되어 있다.

井 에서 서술자가 선택한 특정 인물이 영감에서 다른 인물로 바뀌지 않는다. 계속 영감의 시선에서

서술하고 있다.에서도계속‘먹기'의 시각으로서술하고 있다.

에서는 서술 대상인 상훈의 의식과 행동 사이의 인과관계가, 匹)에서는


먹기가 포착한 상훈의 심리적 갈등이 드러난다.

今 에서는 장훈'이 아니라 ‘상흔 부친'의 의식과 행동이 나타난다. 에서는 징훈'의 심리적 갈등이

아니라,‘먹기'의 심리적 갈등이 드러난다.

에서는 영감의, 匹)에서는 덕기의 시각에서 서술 대상인 상훈을 낮게 평

가하며 그와의 심리적인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Chapter 11. 적용편 353


寸 에서 영감의 시각으로 상훈을 낮게 평가하는 장면은 없다. 그냥 영감이 자기가 한 행동의 이유를

말하고 있을 분이다. 에서는 덕기의 시각에서 상훈을 낮게 평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덕기가 ‘노래(老

來)에 이렇게도 생활이 타락하여 갈까'라고 생각한 부분에서 상훈을 낮게 평7t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이를통해 상흔과의 심리적 갈등이 드러난다.

에서는 서술 대상인 상훈에 대한 영감의 평가가 달라지는 반면, 匹)에서


는 서술 대상인 상훈에 대한 덕기의 평가가 달라지지 않는다.

今 에 상훈에 대한 영감의 평가는 없다. 영감이 상훈의 말을 ‘옳다고' 생각한 부분을 '상훈에 대한 평
자가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보는 건 애매하다. 땅훈'이라는 사람에 대한 영감의 평가가 나타난 것이 아

니라, 그저 상훈의 ‘말'에 대한 영감의 생각을 말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또 상훈에 대한 영감의 평가

가 달라지지도 않는다. 작품 내내 영감은 상훈을 ‘자신의 돈 씀씀이에 참견하는 못마땅한 놈'으로 평가

하고 있다. 에서 덕기는 상훈을 동정하기도 하지만, 일관되게 ‘타락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 상훈에

대한덕기의 평기夕t달라지진 않는다.

雹) 에서는 서술자가 선택한 특정 인물인 영감의 성격이, 匹)에서는 서술자


가-선택한 특정 인물인 덕기와 서술 대상인 상훈의 성격이 드러난다.

井 답은 번이다. ‘성격'이 드러냐는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이 문제도 정답률이 55%로 매우

낮았는데, 그 이유 증 하나가 학생들이, 인물의 ‘성격'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설 속 인물은 내면세계대로 말을 하고, 행동을 한比 이는 ‘당연한' 것이다. 내가

오늘 중간고샤를 치고 와서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면, 엄마가 하는 질문에 건성건성 대답하게 된다. 내


가 지금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라면 눈물이 나오고 분해서 얼굴이 빨개진다. 네 MB丁1가 ‘E'라면 보통

너는 혼자 있기보다 친구들이랑 만나는 걸 선호하고, 모임에서 조용히 있기보다 같이 떠들기를 좋아

한다. 내면세계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물의 말이나 행동을 묘사한 구절에서는 ‘무조건' 인물

의‘성격'이 드러난다.

을 보면 잠훈의 부친'이 삼사천 원을 써서라도 양반 7t문에 들어가고자 한다. ‘부친'의 행동이 드러


난다. 그럼 당연히 여기서 부친의 성격도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부친은 ‘신분을 중요시'하고, ‘가문을

중요시'하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 에서 ‘먹기'가 장훈'을 평가하고 있다. 에서 덕기의 속마음(말)이

드러난다. 또 ‘혼자서 탄식'하는 덕기의 행동도 나타난다. 그러므로 당연히 덕기의 ‘성격'이 드러나게 되
어 있다. 상훈이 타락해가는 것을 보고 ‘혼자' 안타까워하면서 속으로 삭히는 덕기의 성격이 나타난다.

그리고 에서는 ‘생활이 거칠어 가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가면을 벗어버리고'. ‘섕활이 타락하여' 등을

통해서 상훈의 행동을 묘사하고 있다. 이런 묘사를 통해서 상훈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에

라모르겠다.막살자.'라고 생각하는상훈의 성격이 드러난다.

35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19학년도 9월 태1 오는 길>

도시의 발전은 옛 성벽을깨트리고,아직도초평(草坪) 여겼다.그다음얼마동안은병일이가스스로믿고사는

이남아있는이 성 밖으로뀌여나오기시작한것이었다. 자기의 담박한성정을효리도못미더워하는주인의 태

그리하여 아직도자리잡히지 않은이 거리의 누렇던 길 도에원망과반감을가지게되었다


이 매연과발걸음에 나날이 짙어서 꺼멓게 멍들기 시작

한이:거리를지나면 얼마얀가서 옛.성문이 있었다. (중曲


그성문을통하여이 신작로의수직선으로뚫린시가가
utet보。1는 것。1 었g. 그 성문 tile xlq치면 신흥 상공 근처에 병일이는사무실에서 장부정리를할때에도혹
도시리는이'도시의 공장지대에 들어서게 된다.병일이 시후원에서 성낸소와같이거닐고있던니체가푸른이

가봉직하고있는공장도그곳에 있었다. 끼 돋친바위를붙안고이마를부딪치는것을상상하고


병일이는이 길을2년간이나 걸었다.아침에는집에서 작은신음소리가나오려는것을깨닫고는몸서리를치
공장으로,저녁에는공장에서 집으로기.는가장:가까운 기도하였다.그럴때마다곁에서 담배를피우며 신문을
길이므로이 길을걷는것이었다. 뒤적이고있는주힌을바라볼때신문외에는활자와
병일이는취직한치2년이 되도록 신원 보증인을 얻지 인연이 없이살아갈수있는그들의 생활이부럽도록경
못하였다.매일 저녁마다 병일이가 강부의 시재(時在) 쾌한것 같았다.사실월급에서 하숙비를제하고몇
를믹하놓으면,주인은금고의 현금을헤었다.병일이 푼안남는돈으로탐내어사득인책들이요즈윽에는무
가장부에 적어 놓은숫자와주인이헤인현금이맞맞아 거운짐같이겨웠다.활자로박힌말의퇴적이발호하여
떨어진후에야그날하루의 일이끝나는것이었다.주인 서 풍겨 오는문학의 자극에자기의 신경은확실히 피곤

이금고문을잠근후에병일이는모자를집어들고사무 하여졌다고병일은섕각하였다
실 문밖에 나선다.한걸음앞서 나섰던주인은곧;사무 피곤한병일이는사무실에서 돌이올 때마다이 지루한
실문을잠가버리는것이었다. 장마는 언제까지나계속할 셈인가고중얼거렸다.지금

At무실 bt루를 쓸고, #xl고, 손님허1거1 iF와 점심 그릇 부터는마음대로할수있는‘나의시간'이라고섕각하며

을 나르고,수십 장의 편지를쓰고,장부를 정리하는등 돌아가는길에 언제나발을멈추고바라보는성문을요


소사와급사와서사의 일을한몸으로치르고 난뒤에 즈음에는우산속에숨어서그저지냐치는때가많았다
하숙으로돌아가는병일의 다리와머리는물병과같이 혹시 생각나서 돌。t볼 때에는 수 없는 빗발에 씻기며
무거웠다. 서 있는누각을 박쥐조차 나들지 않았다.전날큰구렁
주인에게 작별 인사를하고공장문밖을나서면하루의 이가 기왓장을 떨어쳤다는말이 병일에게는육친의 시

고역에서 벗어났다는 시원한 느낌보다도 작은 별들이 체를보는듯한침울한인상올주는것이었다.모기소


반짝이는하늘아래말할수없이호젓해짐을금할수없 리와 빈대 냄새와 반들거리다가 새침히 뛰어오르는 벼
었다.그는주인 앞에서 참고있었던 담배를가슴속깊 룩이가기다릴뿐인바람한점없는하숙방에서활자로
이빨아들이켜며,2년내로구하여도얻지못하는신 시꺼멓게 메워진책과마주앉을용기가없어진병일이
원 보증인을다시금궁리하여 보는것이었다.현금에손 는어떤유혹에끌리듯이 사진관으로찾아가게되었다.
을대지 못하고,금고에 들어 있는서류에 참견울못하 샤진사도병일이를환영하였다.그리고거기는술과한
는것이책임문제로보아서무한히간편한것이지만 담이 있었다.아직껏 취흥을향락해 본 경험이 없던 병

취직한첫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변함없이 자기를감 일이는자기도적지 않게 마시고제법샤진사와같이한


시하는주인의 꾸준한 태도에 병일이도꾸준히 불쾌한 담을주고받을수있다는것이만족하게 생각되기도하
감을느껴온것이었다.주인의 이러한감시에처음얼마 였다.사진사가수다스럽게 주워섬기는이야기를듣고
동인은신원보증이 없어서 그같이못미더운자기를그 있는 동안에병일이는문득 자기를기다릴 듯한어 正
래도써 주는주인의 호의를한없이감사하고미안하게 젯밤펴놓은태로있을책을생각하고시졔를쳐다보기

巳卜apter 11. 적용편 크弓드


2.<보기>를 참고하여-.을감상한내용으로적절
도하였으나문밖에 빗소리를듣고는.누구에 대한것인
하지않읖것은?
지도모른송구한마음을가라앉히는것이었다.그럴때
마다그는이야기에 신이 나서 잊고있는샤진샤의 잔을
<보 기>
집어서 거푸마셨다.
소망이냐욕구가충족되지 못해서 갈등을겪는개
밤끄시가거진 되어서 하숙으로돌아가는병일이는비
인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빠진다.특히 샤
를맞는것이오히려 마음이 편하였다.‘이것이무슨짓이
회적으로불안정한처지에 놓여있는개인은긴장
냐!'하는반성은갈라진 검은구름밖으로보이는별 밑
과갈등상황에과민하게반응하며 현실에적응하
에 한층 더하므로‘이 생활은 일시적이다.장마의 팃쉬
는데에 어려움을겪는다.이과정에서 불쾌감,고
다: 혀는 생각을 오는 비에 핑계 하기가 편하였던 것이
독,우울,불면같은심리적 불안증세가표출된다.
다.책상앞에 돌아온병일이는‘내 마음대로할수있는
이같은증세를보이는개인은불안을야기하는요
시간'이 모두없어진 것을새삼스럽게느끼고있는자기
소를차단하기 위해 자기만의 세계에 몰두하려고
를발견하는것이었다.이론아침 시간을위하여又卜
한다.그렇다고자기만의 세계에 만족하는것은아
할병일이는벌써 깊이 잠들었을사진사의 코고는소리
니며 타인의 삶에 대한관심과실망을오가는이중
가들리는둣하여 잠이오지 않았다.
적 감정을드러낸다.

-최명익,印1오는 길,-
은사회적으로불안정한처지에놓여있는‘병일'의
상태를보여 주는군.

匹1은자신이의심읕받는다고생각하는‘병일'의심리
1.윗글에 대한설명으로가장적절한것은?
적불안이 드러난예이군.
풍자적 어조를통해 세태를우회적으로비판하고있
吃메서는자신의 세계에 만족하지못하는‘병일'이다
다.
인의 세속적 삶에관심을갖고있음을알수있군.
상황에 대한인물의 주관적인판단을중심으로이야
메서는자신이몰두하던세계에서‘병일'이 더이상
기롤서술하고있다.
만족을찾지 못하고있음을알수있군.
인물의 과장된 말과행동을통해서 비극적인 분위기
에서는‘병일'이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과 실망을
에 반전을꾀하고있다.
오가고있음을알수있군.
자연에 대한감각적인묘사를중심으로환상적인분
위기를그려내고 있다.

빈번하게 장면을전환하여 인물들A卜1에 조성된 긴


장감을해소하고있다.

지문해설

도시의 발전은 옛 성벽을 깨트리고,아직도 초평(草坪)이 남아


있는 이 성 밖으로 뀌여 나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井 ‘도시의 발전'이라는 말에서 얄 수 있듯, 소설 속 배경은 지금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35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그리하여 아직도 자리 잡히지 않은 이 거리의 누렇던 길이 매연과 발걸음에

나날이 짙어서 꺼멓게 멍들기 시작한 이 거리를 지나면 얼마 안 가서 옛 성


문이 있었다.

井 누렇던 길이 꺼멓게 ‘멍들'있다는 표현을 통해서 서술자가 도시의 발전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
음을 캐치할수 있다.

그 성문을 통하여 이 신작로의 수직선으로 뚫린 시가가 바라보이는 것이었다.

그 성문 밖을 지나치면 신흥 상공 도시라는 이 도시의 공장 지대에 들어서게


된다. 병일이가 봉직하고 있는 공장도 그곳에 있었다. 병일이는 이 길을 2년간

이나 걸었다. 아침에는 집에서 공장으로, 저녁에는 공장에서 집으로 가는 가


장 가까운 길이므로 이 길을 걷는 것이었다.

今 내가할수 있는만큼 켸속이미지화하면서 읽어준다.

병일이는 취직한 지 2년이 되도록 신원 보증인을 얻지 못하였다. 매일 저녁마

다 병일이가 장부의 시재(時在)를 막아 놓으면, 주인은 금고의 현금을 헤었


다. 병일이가 상부에 적어 놓은 숫자와 주인이 허1인 현금이 맞아떨어진 후에

야 그날 하루의 일이 끝나는 것이었다. 주인이 금고 문을 잠근 후에 병일이는

모자를 집어 들고 사무실 문밖에 나선다. 한 걸음 앞서 나섰던 주인은 곧 사무


실 문을 참가 버리는 것이었다.

今 병일이가 장부에 적은 숫자와 주인이 해인 현금이 맞아 떨어져야지 하루 일과가 끝난다는 점, 병

일이가 나오는 걸 보고 곧바로 문을 잠그는 주인의 행동으로 보아, 주인은 신원 보증인이 없는 병일이

를 ‘완전히 믿지는 않는 듯'하다. 이 구절에서, 병일이를 아직 ‘경계'하고 있는 주인의 내면세계가 느껴

졌어야 했다.

사무실 마루를 쓸고, 훔치고, 손님에게 차와 점심 그릇을 나르고, 수십 장의

편지를 쓰고, 장부를 정리하는 등 소사와 급사와 서사의 일을 한 몸으로 치르


고 난 뒤에 하숙으로 돌아가는 병일의 다리와 머리는 물병과 같이 무거웠다.

井 아침 8시부터 하루 종일 쉬는 시간도 없이 공부하고, 야자까지 한 뒤, 집 갈 때 네가 느꼈던 감정을

떠을려봐라. 또는 재수학원에서 종일 햇빛도 못 보고 공부하다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 네가

느꼈던 감정을. 너도 분명 다리와 머리가 너무 지쳐서 물병과 같이 무거웠던 적이 있을 것이다.

Chapter 11. 적용편 크드了


주인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공장 문밖을 나서면 하루의 고역에서 벗어났다

는 시원한 느낌보다도 작은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 아래 말할 수 없이 호젓해

짐을 금할 수 없었다.

井 내면세계 잡는다. 병일이는 일이 끝나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호젓함을 느낄 분이다.

水 '호젓하다:쓸쓸하고 외롭다.

그는 주인 앞에서 참고 있었던 담배를 가슴 속 깊이 빨아 들이켜며, 2년


내로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신원 보증인을 다시금 궁리하여 보는 것이었다.

今 병일이가 왜 ‘호젓함'을 느꼈는지 여기서 알 수 있다. ‘신원 보증인' 문제 때문이었다. 지금 병일이에

게 가장 급한 것은 ‘신원 보증인'을 구하는 것이다. 병일이는 ‘신원 보증인'이 없기에, 주인에게도 매일

감시받으면서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매일 매일 ‘어떻게 하면 신원 보증인을 구할 수 있을까'하

는고민 속에 지내고 있다.

f加. 문학에서‘담배'는 보통‘고뇌,빈민'을 의口 한다.

현금에 손을 대지 못하고, 금고에 들어 있는 서류에 참견을 못 하는 것이 책


임 문제로 보아서 무한히 간편한 것이지만 匹) 취직한 첫날부터 지금까지 하

루도 변함없이 자기를 감시하는 주인의 꾸준한 태도에 병일이도 꾸준히 불


쾌한 감을 느껴온 것이었다. 주인의 이러한 감시에 처음 얼마 동안은 신원 보
증이 없어서 그같이 못 미더운 자기를 그래도 써 주는 주인의 호의를 한없

이 감사하고 미안하게 여겼다. 그다음 얼마 동안은 병일이가 스스로 믿고 사

는 자기의 담박한 성정을 그리도 못 미더워하는 주인의 태도에 원망과 반감

을 가지게 되었다.

今 여기서 병일이의 마음이 공감돼야 한다. ‘이 은혜도 모르는 놈'이라고 뱐응하면 안된다. 섕각해보

자. 병일이는 신원 보증인도 없는 자신을 써준 주인에게 매우 고마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내가 뭘 훔치는 건 없는지, 잘못하는 건 없는지 감시한다. 처음에는 그럴 수 있

다고 생각해도 점점 억울하고, 짜증날 것이다. 더구나 병일이는 스스로를 ‘담박한 성정'을 가진 사람이

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나름 ‘괜찮은 사람',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걸

봐서, 병일이는 신원 보증인도 없는 궁핍한 현실이지만, 마음만은 때 묻지 않은 채, 착하게 살려고 노력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자신을 계속 감시하고, 항상 ‘걔가 뭘 훔치진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듯한 주인의 태도는 병일이를 못 견디게 했을 것이다. 나는 그런 놈이 아닌데,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인데, 계속 나를 나븐 놈 보듯 의심하니까. 병일이가 ‘주인'에게 원망과 반감을 가지게 되

35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중략)

근자에 병일이는 사무실에서 장부 정리를 할 때에도 혹시 후원에서 성낸 소


와 같이 거닐고 있던 니세가 푸른 이끼 돋친 바위를 붙안고 이마를 부딪치는

것을 상상하고 작은 신음 소리가 나오려는 것을 깨닫고는 몸서리를 치기도 하

였다. 그럴 때마다 곁에서 담배를 피우며 신문을 뒤적이고 있는 주인을 바라

볼 때 尼) 신문 외에는 활자와 인연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그들의 생활이 부


럽도록 경쾌한 것 같았다.

井 이 구절이 참 이해하기 어렵다. 왜 병일이는 장부 정리를 할 때에도 ‘니체가 바위에 이마를 박는' 상

상을 한 걸까? ‘니체가 바위에 이마를 박는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 걸까? 이 구절에서 드러나는 병일이
의 내면세계를 잡아내는 것이 꽤 어렵다. 그래도 한 번 생각해보자. 병일이가 ‘니체'를 떠올릴 때마다,

신문 보는 것 외에는 활자와 인연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주인과 같은 삶을 부러워했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지금 병일이는 ‘신문에 있는 활자만' 보고 사는 주인을 부러워한다. 이 말은 지금 병일이

가‘많은활자를봐야하는상황'에 있음을뜻한다.

뒷부분까지 읽어보면 알겠지만, 병일이는 무리해서 책을 사들일 정도로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사


람이다. 그런데 그런 책이 점점 무거운 짐처럼 느껴진다. 일상이 너무 힘드니까, 집 가서 책 읽는 것이

더 이상 예전처럼 즐겁지 않고, 고된 노역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병일이에게 책 읽는 것은 자기가 원해

서 했던 일이지만, 이제는 자신을 압박하는 일이다. 일단 책을 사놓았으니, 안 읽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무언의 압박을 받는다. 물론 누가 병일이에게 책 읽으라고 시키는 건 아니다. 다만 스스로 ‘압박

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口t口卜누구나 이와 같은 경험을 한 적 있을 것이다. 학기 초 또는 재수 초반에

공부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 욕심내어 문제집을 왕창 사들이지만, 결국 다 풀지 못한다. 점점 내가사


들인 문제집들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고, 나를 압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병일이는 그런 압박감에,

책 읽는 것이 고된 노역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책 읽기를 멀리한다. 분명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읽지 않는다. 우리가 사다 놓은 문제집을 다 풀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풀지 않듯이. 바로 이 행

동,이 감정이,병일이가‘니체를 떠올린 것'과 연관되어 있다.

우선 지금 책을 읽지 않고 있는 병일이의 .t음이 어떨지 생각해봐야 한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걸 알면

서도, 힘들어서 책을 읽지 않는 병일이의 마음은 어떨까? 예를 들어, 아직 풀지 못한 문제집을 빨리 풀

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힘들어서, 하기 싫어서 유튜브 볼 때, 너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해봐라. 유튜

브를 보면서 하염없이 즐겁기만 할까? 아니. 마음 한편이 불편하다. 뭔가 찜찜하다. 마음 깊은 곳에서 ‘

이러면 얀 되는데'타는 생각이 올라온다. 병일이도 이와 똑같은 상황이다. 자기가 ‘탐내어 사들인'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왠지 모를 거부감 때문에 책을 읽지 않는다. 이때 병일이의 마음 속엔 ‘아, 책

읽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올라온다.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 병일이는 자신이 지금 책을

읽지 않고 있다는 ‘죄책감' 때문에 ‘성난 소와 같이 거리를 거닐던 니체가 바위를 붙안고 ‘이.十를 박는

Chapter II. 적용편 359


상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죄책감을 느낄 때마다, 신문 외에는 활자룔 바라볼 필요

없는, 책을 읽지 않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주인'을 부러워 했던 것이다.

이걸 어떻게 생각하냐고 할 수 있는데, 기출 문제에 나오는 구절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내면세켸,


이미지화에만 집증하다 보면 분명 되는 순간이 온다. 당연히 하루, 이틀 만에 되진 않는다. 지금 이게

힘들다고, 어떻게 하냐고 다른 길로 돌아7t면 감상 능력은 절대 높아지지 않는다. 당연히 감상 능력을

물어보는 문학 시험에서도 만점을 받기 힘들다. 지금 이렇게 못해도 된다. 그냥 경험해보는 것이다. 내


가 적어 놓은 해설을 보면서, ‘아, 병일이의 마음이 저랬겠구나', ‘저렇게까지 읽을 수가 있구나'하고 공

감해주고 넘어간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누구나 다른 소설을 읽을 때, 이해 얀 되는 구절에서 좀 더

고민해보고, 인물의 내면세켸에 좀 더 공감해보려 하게 된다. 그런 고민들이 쌓여서 감상 능력을 높여


가는 것이다.

사실 월급에서 하숙비를 제하고 몇 푼 안 남는 돈으로 탐내어 사들인 책들

이 요즈음에는 무거운 짐같이 겨웠다. 활자로 박힌 말의 퇴적이 발호하여서

풍겨 오는 문학의 자극에 자기의 신경은 확실히 피곤하여졌다고 병일은 생각


하였다. 피곤한 병일이는 사무실에서 돌아올 때마다 이 지루한 장마는 언제까

지나 계속할 셈인가고 중얼거렸다. 지금부터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의 시

간'이라고 생각하며 돌아가는 길에 언제나 발을 멈추고 바라보는 성문을 요

즈음에는 우산 속에 숨어서 그저 지나치는 때가 많았다.

今 왜 ‘요즈음에는 우산 속에 숨어서 성문을 그냥 지나쳤을꺄?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람은 내면세계

대로 행동한다고 했었다. 병일이의 내면세계를 생각해보면 그 답이 나온다. 원래 병일이는 성문을 바


라보면서 ‘이제 나의 시간이다. 집 가서 재밌는 책 읽어야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즈음' 병일이
에게는 책 읽기가 즐겁지 않다. 오히려 ‘고된 일'인 듯 느껴진다. 그렇기에 이제 병일이에게 성문을 바라

보는 건, 집 가서 재밌는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설렘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또 힘들게 책

을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 됐던 것이다. 그래서 병일이는 더 이상 성문을 바라보


지 않고,그냥 지나친다.

혹시 생각나서 돌아볼 때에는 수 없는 빗발에 씻기며 서 있는 누각을 박쥐조


차 나들지 않았다. 전날 큰 구렁이가 기왓장을 떨어졌다는 말이 병일에게는
육친의 시체를 보는 듯한 침울한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

今 이제 자신이 관심을 주지 않는 성(누각)은 마치 t욱친의 시체'를 보는 것 같다. ‘육친'이란 ‘가까운 친

척'이라는 뜻이다. 병일이가 퇴근길에 항상 바라보고, 애정을 줬던, 마치 가까운 친척 같던 누각이 이제

는 보기 싫은 대상이 되어버렸다. 내가 관심을 끄고 보니, 어쩌다 한 번씩 돌ot보는 그 누각이 마치 샤

랑하던 육친의 죽은 모습인 듯 느껴지는 것이다. 내면세계대로 ‘필터링'된 것이다. 내가 더 이상 누각에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대상이 생기가 없어 보이고, 침울해 보이는 것이다.

36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모기 소리와 빈대 냄새와 반들거리다가 새침히 뛰어오르는 벼룩이가 기다릴
뿐인 바람 한 점 없는 하숙방에서 활자로 시꺼멓게 메워진 책과 마주 앉을
용기가 없어진 병일이는 어떤 유혹에 끌리듯이 사진관으로 찾아가게 되었다.

井 병일이는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집 가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사진

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마치, 오늘은 수학 학원을 진짜 너무 가기 싫어서 피시방으로 향하는, 오늘은 진

짜공부가너무하기 싫어서 유튜브를보는우리들의 모습과같다.

사진사도 병일이릍 환영하였다. 그리고 거기는 술과 한담이 있었다. 아직껏


취흥을 향락해 본 경험이 없던 병일이는 자기도 적지 않게 마시고 제법 사진

사와 같이 환담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만족하게 생각되夕 도 하였다. 사


진사가 수다스럽게 주워섬기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에 병일이는 色) 문득

자고 를 기다릴 듯한 어젯밤 펴놓은 대로 있을 책을 생각하고 시계를 쳐다보


기도 하였으나

井 시계를 쳐다보는 건 ‘죄책감' 때문에 하는 행동이다. 우리가 유튜브를 보면서도 ‘아, 공부해야 하는
데'하면서 펼쳐놓은 책을 힐끗힐끗보는 것과같다.

문밖에 빗소리를 듣고는 누구에 대한 것인지도 모른 송구한 마음을 가라앉


히는 것이었다

井 빗소리랑 무슨 상관인 걸까? 마치 ‘그래. 비도 오는데, 오늘은 쉬어야지'하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비' 때문에 책을 읽을 수 없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변명학면서 ‘죄책감'을 덜어내는 것이다. 독서실에 공

부하러 가야 하는데, 밖에 태풍이 불고 있으면 ‘그래, 오늘은 태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독서실 못 가는


거야'하면서 합리화하는우리의 모습과똑같다.

그럴 때마다 그는 이야기에 신이 나서 잊고 있는 사진사의 잔을 집어서 거푸

마셨다.

今 왜 병일이는 사진사의 잔을 집어서 막 마셔버린 것일까. 솔직히 자기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집 가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걸. 병일이는 지금 계속 송구한 마음, 죄책감을 느낀다. 그

래서 어떻게든 이 죄책감을 해소하고 싶다. 그 방법으로 앞에 있는 사진사의 잔까지 집어서 막 마셔버

리는 것이다.

밤 12시가 거진 되어서 하숙으로 돌아가는 병일이는 비를 맞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였다. ‘이것이 무슨 짓이냐!' 하는 반성은 갈라진 검은 구름 밖으

Chapter II. 적용편 361


로 보이는 별 밑에 한층 더하므로 ‘이 생활은 일시적이다. 장마의 탓이다.' 하
는 생각을 오는 비에 핑계하기가 편하였던 것이다.

今 이 내면세켸가 이해돼야 한다. 병일이는 지금 자신이 책을 안 읽고 사진관에 가서 술 먹고 논 것에

대해 ‘이것이 무슨 짓이냐!'라고 생각하며 반성하고 있다. 우리가 피시방을 나오면서 항상 후회하는 것

과 같다. 죄책감에, 병일이는 일부러 비를 맞으며 집으로 간다. 그렇게라도 하면서 스스로를 질책해야

.t음이 편하지 때문이다.

책상 앞에 돌아온 병일이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모두 없어진 것

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는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었다. 이른 아침 시간을 위

하여 자야할 병일이는 벌써 깊이 잠들었을 사진사의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잠이 오지 않았다.

今 병일이에게 왜 사진사의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 것일까. 병일이가 사진사의 코골이를 들은 이유는

바로, ‘후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시험장에서는 솔직히 잡아내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해설하는
시간이니 한 번 깊게 들여다보자. 왜 사진사의 코콜이가 들리는 이유가, ‘병일이가 후회하고 있기 때문'

이라는 걸까? 예를 들자면 이런 상황이다. 나는 수능을 망쳐서 지금 재수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대학

간 친구들에게 술 마시자고 연락이 왔다. 요즘 공부도 잘 안되는데 하루만 놀자는 생각으로 오늘 해야

할 공부가 있는데도, 때려치고 술 마시러 왔다. 그렇게 왕창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와 누웠을 때 내 마

음은 어떨까? 후련할까? 아니 , 후회될 것이다. 오늘 할 일을 안 하고 놀아버 린 게 후회스러운 것이다. 그

해서 잠이 안 온다. ‘아 오늘 노는 게 아니었는데', ‘아 내가 왜 그랬을까' 하면서 게속 후회한다. 집 오는

길에도 후회하고, 자려고 누워서도 계속 후회한다. 당연히 같이 마셨던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

때 친구들은 나를 더 후회스럽게 만든다. 왜냐면 그들은 나와 내면세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죄

책감을 느끼지도 않고, 후회하지도 않는다. 나와 내면세켸가 대비되기에, 오늘 내가 논 것에 대해 더 후

희하도록 자극한다. 수능 망쳐서 슬퍼 죽겠는데, 앞에 수능 잘 봤다고, 행복하게 웃으며 7t는 사람들이

있다면, 내가 더 비참하게 느껴지고, 더 슬퍼질 것이다. 병일이도 이와 똑같은 상황이다. 집에 돌아오면

서 비를 맞으며 후회하고, 자리에 누워서도 계속 후회한다. 사진사는 병일이와 내면세켸가 다르다. 사

진사는 병일이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는다. 사진사는 병일이와 다르게 맘편히 자고 있다. 그래서 병일이
는 오늘 일이 더 후회스럽게 느껴진다. 후회스러운 마음에 잠은 계속 안 오고, 괜히 미운 사진사의 코

골이 소리만들리는듯하는 것이다.

-최명익,‘비 오는 길,

36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문제풀이

1.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적절한것은?

풍자적 어조를 통해 세태를 우회적으로너판하고 있다

今 풍자적 어조는 ‘풍자'의 내면세켸가 있는지 보면 된다. ‘풍자'란 ‘비유를 통해 비판'하는 걸 말한다.

병 일이가 누군가를 ‘비판'하는 장면은 없었다. 자신을 의심한 주인에게 반감을 가졌을 분, ‘저 러면 안 되

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주인을 ‘비판'하고 있는 건 아니다. 따라서 풍자적 어조는 없다. (풍자라는 것 자

채가 ‘비유를 통한 비판' 즉, ‘세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이기에, 풍자적 어조가 있다면 세태를 우
회적으로비판하고 있다고할수 있다.)

상황에 대한 인물의 주관적인 판단을 중심으로 이야夕 를 서술하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소설 속 서술자는 병일이의 내면세계대로, 병일이의 시선에서 상황을 보고 있다. 상

황에 대한 인물의 주관적 판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1인칭 시점이 아닌, 弓인칭 전

지적 시점에서도 서술자가 특정 인물의 내면세켸와 시선에 초점을 맞춰 사건을 서술한다면, ‘인물의 주

관적 판단을증심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

인물의 과장된 말과 행동을 통해서 비극적인 분위기에 반전을 꾀하고 있

井 인물의 직접적인 ‘말'은 나타나 있지 않다. 또 ‘과장된' 말과 행동이라 볼 부분도 없다. 그리고 작품
의 분위기가 ‘비극적'인 것도 아니다. 병일이의 상황이 ‘암울하다' 정도이지, ‘비극적'이라고 하긴 어렵다.

‘비극적'이라는 건 죽거내 싸움에서 패배하거나 하여 불행한 결말에 이르는 걸 말한다.

자연에 대한 감각적인 묘사를 중심으로 환상적인 분위夕 를 그려내고 있다

今 자연에 대한 감각적 묘사라는 것은 ‘필터링'을 말하는 것이다. 시인이 내면세계대로, 주관적으로


자연을 묘사한 부분이 있냐고 물어본 것이다. 소설 속에 ‘자연에 대한 감각적 묘사'가 드러난 부분은

없다. 또 환상적인 분위기도 없다. ‘환상적' 분위기라는 것은 ‘비현실적'인 사건이 펼쳐졌을 때 나타나

는 것이다

빈번하게 장면을 전환하여 인물들 사이에 조성된 긴장감을 해소하고 있다.

今 ‘빈번한'이라는 말은 답이 되기 힘들다고 했었다. 몇 번이 ‘빈번한' 건지 애매하기 때문에, 7t장 나중

Chapter 11. 적용편 363


에 보는 것이 좋다. 우선 해당 작품에는 ‘빈번한 장면 전환'이라고 볼만한 부분도 없고, 인물들 사이에

조성된 ‘긴장감'도 없다. 대개 인물들 사이에 ‘긴장감'이 있다는 것은 인물들 사이에 ‘외적 갈등'이 있

다는 것이다. 소설을 보면 병일이 ‘혼자' 주인에게 반감을 가지고, 사진사를 미워하고 있다. 주인과 샤
진久甘 병일이에게 적대감을 표출하거나 병일이를 비판하는 장면은 없다. 때문에, ‘인물들' 사이에 외
적 갈등이 있다고 할수는 없다.

2. <보기>를 참고하여 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소망이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해서 갈등을 겪는 개인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

태에 H뱌진다. 특히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처지에 놓여있는 개인은 긴장과 갈등


상황에 과민하게 반응하며 현실에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과정에

서 불쾌감,고독,우울,불면 같은 심리적 불안 증세가 표출된다.


이 같은 증세를 보이는 개인은 불안을 야기하는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자기만

의 세계에 몰두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자기만의 세계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며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과 실망을 오가는 이중적 감정을 드러낸다.

소망이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해서 갈등을 겪는 개인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


태에 빠진다. 특히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처지에 놓여있는 개인은 긴장과 갈등

상황에 과민하게 반응하며 현실에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今 소망이나 욕구가 층족되지 못해서 ‘갈등'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말 간절하게 ‘수능 만점'을

받고 싶은데, 아무리 공부해도 현실은 모의고사 3등급이다. 이때 사람은 ‘내적 갈등'을 겪게 된다. (앞

서 현대 시 파트 <사소단장>에서 ‘내적 갈등'에 대해 설명했었다. 기억 안 나는 사람은 다시 보고 오기

바란다) 병일이는 ‘신원보증인'이 없다.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 병일이는 그런
불안정한 처지에 있는 자신을 주인이 믿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인에게 원망과 반감을 가지게

된다. 이는 <보기>에 따라, 주인의 태도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현실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병일이의 모

습이라해석할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불쾌감, 고독, 우울, 불면 같은 심리적 불안 증세가 표출된다. 이


같은 증세를 보이는 개인은 불안을 야기하는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자기만의

세계에 몰두하려고 한다.

36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今 병일이는 자신을 의심하는 주인에게 반감을 품고, 하루 일과가 끝나도 시원하다고 생각하기보다 호
젓하다고 느낀다. <보기>에 제시된 단어를 빌리자면 ‘불쾌감', ‘고독', ‘우울' 같은 심리적 증세가 표출되

는 것이다. 병일이는 동시에 힘내어 책을 사들이고, 퇴근한 뒤 하숙방에서 책을 읽는다. <보기>를 참고

한다면, 병일이의 이런 행동은 ‘불안을 야기하는 요소를 차단히끼 위해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하려 하

는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

그렇다고 자기만의 세계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며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과 실

망을 오가는 이중적 감정을 드러낸다.

今 그렇다고 해서 병일이는 책을 읽고 지내는 자기만의 세계에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 병일이는 신문


외에 활자와 인연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주인'의 삶에 관심을 보인다. 또 ‘사진사'의 삶에도 관심을 보이

며 사진관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곧 실망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자신의 세계를 외면한 것에 대해 후회

한다.이 장면을통해 병일이의 이중적 감정을확인할수 있다.

은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처지에 놓여있는 ‘병일'의 상태를 보여 주는군

今<보기>읽으며 했던 생각이다.맞는 말이다.

工>은 자신이 의심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병일'의 심리적 불안이 드러난

예이군.

今 ‘하루도 변함없이 자기를 감시하는 주인의 꾸준한 태도'라는 말에서, 병일이는 주인이 신원보증인
이 없는 자신을 계속 의심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병일이의 심리적 불안이 드러난 예라고 할 수 있다.

에서는 자신의 세계에 만족하지 못하는‘병일'이 타인의 세속적 삶에 관


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군.

今 <보기>를 읽으면서 이미 했던 생각이다. 병일이는 신문 외에 활자와 인연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주인

의 삶을 부러워하고 있다. 타인의 세속적 삶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匣)에서는 자신이 몰두하던 세계에서 ‘병일'이 더 이상 만족을 찾지 못하

고 있음을 알 수 있군

井 병일은 일이 끝나면 하숙방에서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했다. 하지만 이제는 매일 읽


는 책들이 ‘무거운 짐'같이 느껴진다. 자신이 몰두하던 세계에서 더 이상 만족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巳卜apter 11. 적용편 크石弓


邑)에서는 ‘병일'이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과 실망을 오가고 있음을 알 수
o.1구

今 답은 번이다. 병일의 내면세계를 이해했냐고 묻는 선지다. 병일이가 시계를 쳐다본 것은 ‘죄책감'

때문이다. 지금 책 읽어야 하는데, 사진관에서 술 口卜1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빗소리를 듣고 ‘누구

에 대한 것인지도 모른 송구한 마음 즉, 죄책감을 덜어낸다. ‘비도 오니까 오늘은 어쩔 수 없지'하고 생

각하며 책을 읽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내는 것이다. 이건 지금 병일이가 ‘타인의 삶'에 대

한 관심과 실망을 오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세계를 떠올리며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비오는 길>은 문제보다 지문이 훨씬 중요하다. 지문 난이도에 비해 문제가 매우 쉽게 나온 편이기 때

문이다. ‘병일이가 니체를 떠올린 이유', ‘누각이 육신의 시체처럼 느껴진 이유', '사진사의 잔을 집어 연

거푸 마신 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봤다면 많은 학생들이 틀렸을 것이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이제

껏 경험했듯, 평가원은 지출 속 내면세켸를 반복해서 활용한다. 이번 수능에서 <비오는 길>의 병일이

가 이름만 바뀌어서 출제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작품 속 구절

을 하나하나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비오는 길> 문제 오답률은 그렇게 높지 않았지

만, 지문에서 생각할 부분이 많아서 가져온 소설이다. 내가 제시한 해석을 ‘당연하다'라고 느낄 수 있

을만큼여러 번 읽자.

36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21학년도 수능 <사막을 건너는 법> 二>

r요
尸1

卜.

냐는집에 도착한그첫 순간에 베일에 가린듯이 모든 이전엔한 번도가져 보지못했어.이따금씩 여우

朴묠,모든사람들로부터차단된 나자신을느꼈다.집 냐늑대 따위들이 길을횡단하여 쏜살같이사라지

에서맞는첫날아침을니는이상한비현실감속에서맞 곤 했어. 어둠 속에서 힌카로이 떠돌던 나방이 떼

았다."이런전선에서 두부장수종소리,丁了에서홀러나 들은갑작스런불빛에방향감칵을잃고윈도에머

오는 노랫소리,수.듯물이 넘치는 소리가 웬일일까?'라 리롤부딪혀 빗방울처럼 떨어져죽었고.나는운전 占


卜>

고중얼거리며 주위를둘러보았던 것이다. 하고있는한병장의팔을건드리며유리창율가리


目.
‘이런전선에서'란느낌은어떤긴박한위기에대처한생 켰지.그는겁에 질린 해쓱한표정으로 나를힐끔 卜.

뇨J
생한 의지였다.3것은。txJ도 내 몸에 밴 전xg 냄xl1였 곁눈질했을 뿐이야.그렇지,혈관 속을 움직이는

다.그런데 두부장수종소리,유행가소리 따위를의식 피의 선회마저 느낄듯한이 비상한감각,그리고

했을때 나는뭔가맥이 탁풀리는것같았다.나의 안에 심연에서 샘처럼솟아:으르는넘칠듯한생동감이

있는긴박감에 비해서 밖은너무도무의미하고 태평스 없이는,저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나방이 따위야

럽고 어쩌면 패덕스럽기까지 했다.나미도,학교 공부 아무것도 신기할 것이 없지,라고 생각하며 나는.

도j:또나로부터 그토혹수많은 밤을 앗아갔던 아틀리 혼자서 벙긋웃었어.

에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나는그것들과의 관계를 다 한병장이 다시 얼굴을 힐끔 돌리며 잡아늘이는

시 시작할하등의 흥미도관심도 없었다.나날이 권태 듯한 목소리로 말했어.‘咳F일병온 무섭지 않나기'

스럽고 찌증스럽기만했다.이따금 나는 내 안의 긴장 "。t뇨,전연:'

에 대해서, 적어도숨김없는그 진실에 대해서 누군가 "대단하근.여기선 적이 언제 어디서라도 나타날

에게 밀히려 애써 보았다.그러나 이해하는 사람은 아 수밌지:'

부도없었다. "저는 척보다 진정으로'무서운 건 무감각이라고 卜)

二)
그렇다.이제 섕각이 난다.며칠 전 다방에서의 일이.실 깨달았습니다;'"나는제대하면곧장결혼할거야:' 卜)

내엔담배 연기가꽉차있었고선정적인허스키로어떤 "언젭니까,제대가기'


r쏘

여자가느린곡조로노래를들려주고있었다.어쩌다가 卜
[시 "석 달 남았지:'“저는 지금까지 마치 꿈을꾸다7t 미노

내가나미에게그얘기를들려주려고했는지 알수가없 깨어난것같하요.이곳에온뒤론바로생명의 한

다.나는다음과같이그얘기를시작했다. 가운데롤관통하는느낌입니다:'그런데중간에서

나는乃고지에서 전투중인연대근처까지 물을실 엔진이 고장났지.몇 시간지체하고나니 벌써 동

어다주라는명령을받았어.음료수가떨어져서 전:연대 이 트더군.이제부터 정말위험이 시작된 것이라

원이 전투는고사햐고타는듯한갈증과싸우고있다는 싶더군. 왜니하면 적의 정찰 비행에 발견되면 공 占

소식이었어.T에서 거기까진 팔십 킬로거리였지.나와 중샤격을받을우려가있는데다불볕 같은폭염 卜.


한병장은빔증에 급수차를몰아丁를떠났어.한치 앞도 이 사정없이 쏟아져 그도또한견디기 어려운문 丁

가릴수없는어둠과정적.목쉰듯한엔진 소리는어둠 제였지.

과정적의벽에부딪혀바로우리의 귓가에서부서지고,
부챗살모양으로 어둠이 지워진 헤드라이트의 반경 속 (중략)

에선 사물이 극도로정밀해져 마치 입체 영화에서처럼

눈속으로뛰어들었지.그정밀함이란길바닥에 뒹구는 아까부터 나는창옆에서 노인이 나타나기를기다



돌에 묻은티,풀포기에 매달려 잠자는벌레 따위의 미 리고 있었다.오늘도그가그토록 진지한 얼굴로 卜>

세한 것들까지도 죄다 눈에 잡히는 듯했어.나는 온갖 앓어버린물건을켸속찾을것인지.대체로그렇지 뾰:



사물들이바로내심장에맞닿아있는듯한그런느낌을 못할것이라고나는 믿고 있다.느러나만에 하나

Chapter II. 적용편 367


라도노인이어제와같은모습으로내앞에나타난 복되는행동을 제시하여 갈등 해소과정을 보여 주
다면 무료한가운데서도 어떤 안정성을획득히.고 고 있다.

있던 나의 생활은송두리째무너질지도모른다.그 1시는 중심인물의 말을 제시하여,[Bl는주변 인물의

가창밖에서 뭔가열심히 찾고있는한나는켸속 말을제시하여 사건들의 인과관계를드러내고있다.

도전을 받는 셈이기에.때문에 사실을좀 더 명확


하게 파악할필요가있다.노인이 찾고 있는물건

의 정체가무엇인지,그런저런 것을알하보노라면 2.<보기>를참고하여 윗글을감상한 내용으로적절하


노인의그악같은숙연한태도와잃어버린믈건샤 지않읖것은?
이의 상관관졔도 알게 될 것이다.하무튼이제 나

는그와한마디 얘기라도나눠 보지 않으면못견 <보7卜


딜 것 같은심정이다. 이 작품은 신체의 감각을활용해‘나'의 체험을 다

드디어 자전거에 짐을 싣고 공터 안으로 들어요 향하게 형상화한다.청각을통해 현실에 대한타인


는노인의 모습이 눈에 잡힌다.그곁엔개가종종 과의 인식 차이를나타내거나,과거 경험을후각화
걸음으로 따르고 있다.어제와 거의 같은 장소에 하여 상징적으로표현한다.

서노인은자전거를멈추고짐을내린다.비치파라 시각을통해서는긴장상태에서극대화된감각체
솔、궤짝、연탄불 따위들이 착착 있을곳에 놓여 험을보여주는한편전쟁의 실상을체험하면서갖
진다.그런데 얼마후에 나를놀라게 하는일이 벌 게 된,현실에 대한체념을드러낸다.또한체념상
어진다.준비를끝낸 노인은이내 포장안에서 빠 태롤흔드는사건을주시하면서 섕기는번민을,행
져나와개를데리고물웅덩이쪽으로가는게아닌 동을통해체시한다.이는‘叩가샤막같은현실에
가.개는하루사이 하주눈에 띄게 쇠약한모습이 발을내딛는계기로작용한다.
고,노인도 피곤하고 지친 모습이긴 하나 끈질긴
어떤힘이그의 전신에서 면면히솟아나오고있는 ‘집에서 맞는첫날아침'의 느낌을‘나'가‘전선에서'느

듯하다.냐는완전히 안정을 잃고 방안을오락가 끼는‘전쟁 냄새'라고 시작하는 데에서,과거의 경험


락했다.믿어지지 않는다.거짓말이다.무엇이 노 이상징척 감각으로표현되고있군.

인에게 저토록 소중하게 여겨진단 말인가.아니, ‘두부 장수 종소리,유행가소리'롤 듣고‘밖은‘무의


노인은무슨 실없는망상을하고 있는 걸까.나는 미하고 태평스럽'다고 생각하는 데에서,‘나'의 현실
방에서 뛰쳐나왔다. 인식이 타인과다르다는것을의식하고 있음이드러

나고있군
-서영은,甲사막을건너는법,- ‘昌 ‘벌레' 같은 것.들을 ‘입체 영화'처럼 보며 ‘심장에

맞닿아있는듯'체감하는 데에서,전장의 긴장속에


1.卜1와IBl의 서술상특징에 대한설명으로가장적절 서‘내의감각이극대화되고있음이나타나고있군.
하것유? ‘방향감객을잃은‘나방이떼들'이차창에‘부딪혀'죽

肉는회상장면을삽입하여,[Bl는시간의흐름에따 는 것을목격히.는 데에서,‘나'가전쟁의 실상을깨달


라사건을서술하여 인물들이 처한상황을 객관적으 음으로써 체념적 현실 인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 나
로전달하고있다. 타나고 있군.

1시는구어체를활용히며 경험한사실을,[Bl는현재 ‘믿어지지'않는‘노인'의행위를지켜보고‘방안을오


형 시제를활용하여관찰하고있는샤실올생생히케 락가락'弓卜는 데에서,현실 인식에 대한‘냐'의 번민이

나타내고있다. 행동을통해 제시되고있군.


1시는공간이동에 따라일어나는사건을통해,[B]
는공간에대한묘사를통해인물들의외적갈등을
심회하고있다

卜1는 인물간의 대화를삽입하여,[Bl는인물들의 반

36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지문해설

나는 집에 도착한 그 첫 순간에 베일에 가린 듯이 모든 사물, 모든 사람들로


부터 챠단된 나 자신을 느꼈다.

今 내면세계대로 현실이 ‘필터링' 되어 보이는 것이다. 왜 ‘차단된'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해하며 계속


읽어보자.

집에서 맞는 첫날 아침을 나는 이상한 비현실감 속에서 맞았다. "이런 전선에

서 두부 장수 종소리, 丁v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 수돗물이 넘치는 소리가


웬일일까?"라고 중얼거리며 주위를 둘러 보았던 것이다.

今 아, ‘나'는 지금 현실을 ‘전쟁 중'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집에서 본 현실은 내 생각과 달리 너무

평화롭다. 그래서 ‘이게 지금 무슨 일이지?'하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다. ‘나'는 자신의 내면세켸와다
른 현실에 마치 세계에서‘차단된 것'같은느낌을받았을 것이다.

穹 이 구절을 읽으면서 투부 장수 종소리, 丁꾸 노랫소리, 수돗물 넘치는 소리가 들렸어야 했다. 이미지

화하자!

‘이런 전선에서'란 느낌은 어떤 긴박한 위기에 대처한 생생한 의지였다. 그것

은 아직도 내 몸에 밴 전쟁 냄새였다. 그런데 두부 장수 종소리, 유행가 소리


따위를 의식했을 때 나는 뭔가 맥이 탁 풀리는 것 같았다. 나의 안에 있는 긴
박감에 비해서 밖은 너무도 무의미하고 태평스럽고 어쩌면 패덕스럽기까지

했다. 나미도, 학교 공부도, 또 나로부터 그토록 수많은 밤을 앗아 갔던 아틀


리에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나는 그것들과의 관계를 다시 시작할 하등의 흥
비도 관심도 없었다.나날이 권태스럽고 짜증스럽기만 했다.

今 ‘나'의 내면세계 잡는다. 더 나아가 현실을 지루하고, 짜증스럽게 여기는 ‘나'의 내면세켸에 공감한

다면 베스트다. 생각해보자. 내가 재수한다고 산에 1년 동안 박혀서 수능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 와보니, 뉴스에서 올해부터 ‘수능을 폐지했다고 말한다. 그때 내 기분은 어떨까? 모든 것
이 허무하게 느껴질 것이다. 내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또 그런 현실에 짜증도 날 것이다. 왜냐,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전부 ‘의미 없는 일'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따금 나는 내 안의 긴장에 대해서, 적어도 숨김없는 그 진실에 대해서 누군


자에게 말하려 애써 보았다.그러나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Chapter 11. 적용편 369


今 ‘나'는 전장의 급박한 상황 속에 오래 있다 왔기 때문에 지금 평화로운 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다. 아니,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그래서 마음 한편으로 계속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냐'는 이

런 자신의 상황을 누군7t에게 말해보려 했지만, 주변에 자신과 같이 전장에 있다 온 사람은 없기에 ‘나'

의마음에 공감해주는사람은아무도 없다.

그렇다. 이제 생각이 난다. 며칠 전 다방에서의 일이. 실내엔 담배 연기가 꽉

차 있었고 선정적인 허스키로 어떤 여자가 느린 곡조로 노래를 들려주고 있

었다. 어쩌다가 내가 나미에게 그 얘기를 들려주려고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나

는 다음과 같이 그 얘기를 시작했다.

今 며칠 전 ‘나'가 나비를 만나서 자기 얘기를 했나 보다. 그런데 지금 ‘나'가 아무도 자신의 마음에 공

감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걸 보니, 나미도 그때 ‘냐'에게 공감해주지 못했나 보다. 아무튼 아랫부분
부터‘나'의‘회상'이 시작된다.

나는 D 고지에서 전투 중인 巳) 연대 근처까지 물을 실어다 주라는 명령을

받았어. 음료수가 떨어져서 전 연대원이 전투는 고사하고 타는 듯한 갈증과

싸우고 있다는 소식이었어. 丁에서 거기까진 팔십 킬로 거리였지. 나와 한병장

은 밤중에 급수차를 몰아 丁를 떠났어. 한 치 앞도 가릴 수 없는 어둠과 정적.

목쉰 듯한 엔진 소리는 어둠과 정적의 벽에 부딪혀 바로 우리의 귓가에서 부

서지고, 부챗살 모양으로 어둠이 지워진 헤드랴이트의 반경 속에선 사물이

극도로 정밀해져 마치 입체 영화에서처럼 눈 속으로 뛰어들었지.

寸 이미지화한다. 그래야 소설 내용이 머릿속에 막히고, 내면세계 공감도 더 잘된다. 차를 타고 있는


나와 한병장을 상상한다. 앞은 캄캄하고, 밖은 너무나 고요해서 엔진 소리가 바로 우리 귓가에서 부서

지는 듯하다. 밖이 너무 캄캄하니까, 헤드랴이트가 비추는 부분 외에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부챗살


모양'으로어둠을‘지운'헤드라이트불빛을상상한다.

3了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그렇게 시야가 ‘제한'되니까, 그 헤드라이트 불빛에 비치는 것들에 당연히 시야가 ‘집중'된다. 사물이
정밀하게 보이고, 마치 입체 영화처럼 눈 속에 뛰어드는 것 같이 느껴진다. 또 지금 전쟁터를 거닐고 있

는 상황이니 ‘긴장'해서, 앞에 보이는 것들에 더욱 집증하게 됐을 것이다. 샤람은 ‘긴장'하면 당연히 ‘

주목'하게 된다

그 정밀함이란 길바닥에 뒹구는 돌에 묻은 티, 풀포기에 매달려 잠자는 벌레


따위의 미세한 것들까지도 죄다 눈에 잡히는 듯했어. 나는 온갖 사물들이 바
로 내 심장에 맞닿아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을 이전엔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했
어. 이따금 씩 여우나 늑대 따위들이 길을 힁단하여 쏜살같이 샤라지곤 했어.

井 계속이미지화하면서 따라간다.

어둠 속에서 한가로이 떠돌던 나방이 떼들은 갑작스런 불빚에 방향 감각을 잃

고 윈도에 머리를 부딪혀 빗방울처럼 떨어져 죽었고. 나는 운전하고 있는 한병

장의 팔을 건드리며 유리창을 가리켰지. 그는 겁에 질린 해쓱한 표정으로 나

를 힐끔 곁눈질했을 뿐이야. 그렇지, 혈관 속을 움직이는 피의 선회 마저 느낄

듯한 이 비상한 감각, 그리고 심연에서 샘처럼 솟아 오르는 넘칠 듯한 생동감


이 없이는, 저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나방이 따위야 아무것도 신기할 것이 없

지,라고 생각하며 나는 혼자서 빙긋 웃었어.

寸 이 구절이 이해하기 정말 어렵다. 무슨 상황일까? ‘나'는 헤드라이트에 머리를 박고 죽어7F는 냐방

떼들을 보라고 한병장을 툭툭 건드린다. 그러나 한병장은 지금 너무 긴장해서 나를 힐끔 곁눈질할 분

이다. 이때 한병장의 내면세계를 짐작해보면 ‘지금 이 상황에 그딴 게 눈에 들어오냐' 정도일 것이다. 그

런 한병장을 보면서 ‘나'는 섕각한다. 그래 ‘혈관 속을 움직이는 피의 선회마저 느낄 듯한 이 비상한 감

각, 심연에서 솟아오르는 생동감' 없이는 죽어가는 다방 따위야 신기할 것이 없다고. ‘나'는 지금 한병

장이 공포 때문에 감각이 마비되고, 생동감도 잃어버렸다 생각하는 것이다.

한병장이 다시 얼굴을 힐끔 돌리며 잡아 늘이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어. "차일

병은 무섭지 않나?""아뇨,전연."

今 한병장은 지금 죽어가는 다방 떼나 구경하면서 천하태평하게 보이는 ‘나'가 못마땅하다. 그래서 다


시 얼굴을 힐끔 돌리며 ‘나'에게 안 무섭냐고 물어본다. 지금 한병장은 정말 안 무섭냐고 물어보는 것

이 아니다. 비꼬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전시에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데, 죽어7F는 다방 때나 보면서 웃

으니, 한병장 입장에서는 ‘나'가 못마땅한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지지 않고 차일병은 “아뇨, 전연.”이

라고 대꾸한다.

巳卜a口ter 11.적용편 크了1


"대단하군.여기선 적이 언제 어디서라도 나타날 수 있지."

닥 정말 무서워하지 않는 ‘나'가 대단하다는 걸까? 아니. 뱐어법이다. “여기선 적이 언제 어디서라도 나

나날 수 있지”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여기서는 적이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으니까, ‘나'처럼 태평하


게 있으면 안되고,무서워하고 긴장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저는 적보다 진정으로 무서운 건 무감각이라고 깨달았습니다."

今 ‘나'는 그런 한병장의 말에 수긍하지 않고, 말대꾸한다. ‘나'의 생각에는 한병장처럼 긴장해서 ‘감각

이 마비'되고 ‘생동감을 잃어버리는 것'이 적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왜 ‘나'가 ‘무감각'을 무서운 것이라

생각했는지는 지문에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다. 그래도 추측을 해보자면, 아마 ‘냐'는 전시에

도 ‘인간다움'을 잃으면 안 된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무감각'해진다면 전시에 살인을 쉽게

저지르게 되고, ‘생명의 소중함' 같은 감정들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즉, ‘인간다움'을 잃는 것이다. 실전

에서는 사실 ‘나'가 왜 ‘무감각'을 무서운 것이라 생각했는지 정확히 잡야내기는 힘들다. 지문에서 명확

히 말해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와 ‘한병장'이 나누는 대화 속에 감춰진 서로의 내면세계를 파악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나는 네 감상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이렇게도 해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제시한 것이다. 기출 분석을 할 때는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나는 제대하면 곧장 결혼할 거야."

今 서로 내면세계가 다른 ‘나'하고 더 이상 말싸움하기 싫어서, 한병장은 말을 돌린다.

"언젭니까,세대가?"

"석 달 남았지." "저는 지금까지 마치 꿈을 꾸다가 깨어난 것 같아요. 이곳에 온

뒤론 바로 생명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느낌입니다."

今 이곳, 전쟁터에서는 항상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염려하고 있으니, 자신이 지금 살아 있다는 게 새삼

섕섕하게 인식될 것이다. 이를 ‘생명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중간에서 엔진이 고장났지.몇 시간

지체하고 나니 벌써 동이 트더군.이제부터 정말 위험이


시작된 것이라 싶더군.왜냐하면 적의 정찰닌행에 발견되면
공중 사격을 받을 우려가 있는 데다불볕 같은 폭염이 사정

없이 쏟아져 그도 또한 견디기 어려운 문제였지.

(중략)

3了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아까부터 나는 창 옆에서 노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井 ‘중략' 이후에는 천천히 읽으면서 지금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중략' 이전과
180도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기에, 빠르게 상황 파악을 해야 한다.

오늘도 그가 그토록 진지한 얼굴로 잃어버린 물건을 계속 찾을 것인지. 대처


로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노인이 어제

와 같은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난다면 무료한 가운데서도 어떤 안정성을 획

득하고 있던 나의 생활은 송두리째 무너질지도 모른다.

今 노인이 지금 ‘나'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존재인가 보다. 노인이 대체 ‘나'에게 어떤 존재이길래 자

신의 생활이 송두리째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걸까.

그가 창밖에서 뭔가 열심히 찾고 있는 한 나는 계속 도전을 받는 셈이기에.

井 아, 노인은 뭔가 ‘열심히' 찾고 있다. 그런데, 그에 반해 화자는 지금 현실에 지루함을 느끼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상태이다. 즉, 자신콰 노인의 내면세계가 ‘대비'된다. 그렇기에 노인이 계속 신경 쓰이는

것이다. 섕각해보자. 내가 1년 간 산에서 수능 공부하고 왔는데, 수능이 폐지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래서 몇 달 동안 ‘패인'같이 살고 있다. 그런데 우연히 고3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를 길에서 만났다. 요즘

뭐하고 지내냐고 물어봤는데, 매일 알바를 3, 4개씩 하고, 책도 읽고, 운동도 한다고 말한다. 나와 마르
게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친구를 보는 나의 감정은 어떨까. ‘불편할' 것이다. 열심히 사는 친구의

존재가, 마치 나에게 ‘도전'을 하는 듯 느껴진다. 나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할 것만 같은 ‘압박감'을 느

끼는 것이다. 바로 위 문장과 연관 지어 봤을 때 ‘나'에게 무언가 ‘열심히' 찾는 노인의 행동은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고,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나의 삶에 ‘도전'하는 듯 느껴진다. ‘나'는 지금 아무것

도 얀 하고 있는 자신의 삶이 ‘노인' 때문에 송두리째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사실을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노인이 찾고 있는 물건의

정세가 무엇인지, 그런저런 것을 알아보노라면 노인의 그와 같은 숙연한 태도


와 잃어버린 물건 사이의 상관관계도 알게 될 것이다.

아무튼 이제 나는 그와 한마디 얘기라도 나눠 보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은

심정이다.

吟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삶에 권태를 느끼고 있는 '나'에게 노인의 행동은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다.

‘나'는 자신과 달리 열심히 사는 노인이 이해되지 않는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사는 건지, 도대체 무엇이 노
인을그토록 행동하게 만드는 건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巳卜a口ter 11. 적용편 크了크


드디어 자전거에 짐을 싣고 공터 안으로 들어오는 노인의 모습이 눈에 잡힌

다. 그 곁엔 개가 종종걸음으로 따르고 있다. 어제와 거의 같은 장소에서 노


인은 자전거를 멈추고 짐을 내린다. 비치파라솔 .궤짝 .연탄불 따위들이 착착

있을 곳에 놓여진다. 그런데 얼마 후에 나를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진다. 준비

룰 끝낸 노인은 이내 포장 안에서 H卦져나와 개를 데리고 물웅덩이 쪽으로 가

는 게 아닌가. 개는 하루 사이 아주 눈에 띄게 쇠약한 모습이고, 노인도 피곤

하고 지친 모습이긴 하나 끈질긴 어떤 힘이 그의 전신에서 면면히 솟아 나오


고 있는 듯하다. 나는 완전히 안정을 잃고 방 안을 오락가락했다. 믿어지지 않

는다.거짓말이다.

今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반에서 나랑 성적으로 1, 2위를 다투는 친구가 있는데, 나는 그 친구를 보면

서 ‘설마 오늘도 공부하러 가겠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오늘은 집에서 쉬자'고 생각하고 丁平를 켠다.
그런데 창밖으로, 책가방을 메고 독서실로 향하는 그 친구가 보인다. 그때 내 마음은 어떨까? 그 친구

를 보고도 내가 맘 편히 집에서 쉴 수 있을까? ‘완전히 안정을 잃고 방안을 오락가락할 것이다. 믿어지

지 않을 것이다.' ‘나'의 상황도 똑같은 상황이다. ‘나'는 ‘노인'이 설마 ‘오늘도' 물웅덩이 주변에서 무인
가를 열심히 찾을까 생각한다. ‘나'의 생각을 깨고, 노인은 ‘오늘마저도' 힘든 몸을 이끌고 무언가 열심
히 찾기 시작한다. ‘냐'는 그게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러는 걸까? 노인의 모습에

‘나'는큰 압박감을느끼고,결국 방에서 뛰쳐나오게 된다.

무엇이 노인에게 저토록 소중하게 여겨진단 말인가

아니,노인은 무슨 실없는 망상을 하고 있는 걸까.


나는 방에서 뛰쳐나왔다.

- 서 영은, 짜막을 건너는 법, -

1.[시와IBl의 서술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시는 회상 장면을 삽입하여, [Bl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서술하여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井 阻1는 회상 장면이 맞고, [Bl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 맞다. 그러나 앞에서
도 말했지만 문학에서 ‘사실적,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문학 자체가 ‘주관'을 표출하는

3了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수단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막을 건너는 법>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기에 객관적 표현이 더 힘들다.
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회상'을 한다는 건 내면세켸를 들여다본다는 뜻인데, 이러

면 당연히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할 수 없다.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서술한다고 해서 반드시
상황을객관적으로 전달하게 되는 건 아니다.

[시는 구어체를 활용하여 경험한 사실을, [Bl는 현재형 시세를 활용하여


관찰하고 있는 사실을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다.

井 답은 번이다. 阻1에서는 ‘말했어, 고장났지, 동이 트더군' 등의 말을 통해 구어체를 확인할 수 있

다. [Bl에서는 ‘잡힌다, 따르고 있다, 내린다' 등을 통해 현채형 시체를 확인할 수 있다. 둘 다 ‘나'가관

잘하고 있는사실을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다.

[시는 공간 이동에 따라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Bl는 공간에 대한 묘사를


통해 인물들의 외적 갈등을 심화하고 있다.

今 외적 갈등이란 인물과 인물 또는 인물과 환경 간의 갈등을 말한다. 지문 해설에서도 말했지만, 以]

에서 한병장과 차일병은 서로 은근히 기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일병이 죽는 나방을 보며 철없이

구니까, 한병장이 차일병에게 지금 전쟁 중이라고, 정신차리라고 돌려 말한다. 하지만 차일병도 한병장

말을 듣고 수긍하는 게 아니라 무감각이 더 무서운 거라 맞대응하며 은근히 기싸움을 하고 있다. 이를

보고, 인물과 인물 간의 갈등이 있으니 외적 갈등이 있다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외적 갈등이 공간에
이동에 따라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둘의 대화를 보면, 한병장이 더 말까

움하기 싫어서, “나는 제대하면 곧장 결혼할 거야”라며 말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Bl에 공간에 대한 묘사가 나타난다고 보기는 좀 애매하다. ‘비치 파라솔, 궤짝, 연탄불' 등이 놓아지고

있는 걸 묘사한 것이지, ‘공간'에 대한 묘사를 했다고 보긴 힘들다. 설령 이를 공간에 대한 묘사라고 보디

라도, 이를 통해 ‘인물들의 외적 갈등을 심화하는 것은 아니다. ‘노인'은 ‘나'의 존재를 모르기 때문이다.

[시는 인물 간의 대화를 삽입하여, [Bl는 인물들의 반복되는 행동을 제시


하여 갈등 해소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今 阻1에는 ‘대와 ‘한병장'의 대화가 있지만, 이를 통해 갈등 해소 과정을 보여 주고 있진 않다. [Bl에는

인물‘들'의 반복되는 행동도 없고, 갈등 해소 과정도 없다. 노인 혼자 행동을 반복할 분이다.

[시는 중심인물의 말을 제시하여, [Bl는 주변 인물의 말을 제시하여 사건

들의 인과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巳卜apter 11. 적용편 크了5


曲 [시에 ‘나'의 말이 제시되어 있지만, 이를통해서 사건의 ‘인과관계'를 드러낸다고 볼수는 없다. [시

에서 사건으로 볼 수 있을 만한 것은 중간에 엔진이 고장 난 것 정도인데, ‘냐'의 말을 통해서 왜 엔진

이 고장 난 것인지 인과관계를 드러내고 있진 않다. [Bl에 다른 인물의 말은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다.

2.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갇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이 작품은 신체의 감각을 활용해 ‘나'의 체험을 다양하게 형상화한다. 청각을

통해 현실에 대한 타인과의 인식 차이를 나타내거나, 과거 경험을 후각화하


여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시각을 통홰서는 긴장 상태에서 극대화된 감각 체험을 보여주는 한편 전쟁의

실상을 체험하면서 갖게 된, 현실에 대한 세념을 드러낸다. 또한 세념 상태를

흔드는 사건을 주시하면서 생기는 번민을, 행동을 통해 제시한다. 이는 ‘나'가

사막 같은 현실에 발을 내딛는 계기로 작용한다.

‘집에서 맞는 첫날 아침'의 느낌을 ‘나'가 ‘전선에서' 느끼는 ‘전쟁 냄새'라고

지각하는 데에서,과거의 경험이 상징적 감각으로 표현되고 있군.

今 ‘집에서 맞는 첫날 아침을 나는 이상한 비현실감 속에서 맞았다.', ‘이런 전선에서'란 느낌은 어떤 긴

박한 위기에 대처한 생생한 의지였다. 그것은 아직도 내 몸에 밴 전쟁 냄새였다.'를 통해 ‘나'가 전쟁터

에서 겪었던 경험이‘후각'을통해 상징적으로표현되고 있다.

‘두부 장수 종소리, 유행가 소리'률 듣고 ‘밖'은 ‘무의미하고 태평스럽'다고


생각하는 데에서, ‘나'의 현실 인식이 타인과 다르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
음이 드러나고 있군

今 너무 당연한 선지다. 나는 지금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밖은 태평스럽다. 이를 통해 ‘나'는 자신의

현실 인식이 타인과는 다르다는 걸 인지한다.

‘돌', ‘벌레' 같은 것들을 ‘입체 영화'처럼 보며 ‘심장에 맞닿아있는 듯' 세


감하는 데에서, 전장의 긴장 속에서 ‘나'의 감각이 극대화되고 있음이 나
타나고 있군

今 ‘나'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입체 영화'처럼 느끼고 ‘심장에 맞닿아 있는 듯'이 느낀다는 소설 속

표현을 통해, ‘나'의 감각이 극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맞는 말이다.

3了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방향 감각'을 잃은 ‘나방이 떼들'이 차장에 ‘부딪혀' 죽는 것을 목격하는 데

에서, ‘나'가 전쟁의 실상을 깨달음으로써 체념적 현실 인식을 갖게 된다


는 것이 나타나고 있군.

닥 답은 번이다. 나는 이 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선택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나방이 떼들'이

차장에 부딪혀 죽는 것을 보고 ‘나'가 어떤 내면세계를 가졌는지 제대로 파악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제 평가원이 정말 깊이 있는 감상을 요구하기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방이 떼들이 차창에 부딪혀 죽는 것을 보고, 자신의 비상한 감각과 생동감을 느낀다. 전쟁터에

서 감각이 극대화된 자신에게 섬세히 보이는 나방이 떼들이 신기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신기한 순간을

한병장에게도 느껴보라고 한병장을 툭툭 건들지만, 한병장은 그런 ‘나'에게 공감하지 않는다. ‘나'는 그

런 한병장을 보고 자신과 달리 ‘무감각'하다고, ‘생동감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가 나방에 떼


들을 목격한 장면은 ‘전쟁의 실상을 깨닫고', ‘체념적 현실 인식'을 갖게 되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

다. ‘나'는 지금 자신의 비상한 감각에 신기해하고, 생동감을 느끼고 있을 분이다. 그런데 이 선택지7t

소름 돋는 이유는, 선택지만 봤을 때는 너무나도 맞는 말처럼 쩌놓았다는 것이다. ‘나'와 한병장 이야기


를 감상하지 못한 학생은 틀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문학에서 출제자가 난이도를 높이는 방

법이 여럿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선택지만 읽었을 때는 맞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

러면 해당 장면에서 내면세계를 제대로 감상해내지 못한 학생은 필연적으로 틀리게 되기 때문이다. 앞

으로 이런 선택지가 점차 많아질 것이다. 해법은 근본적인 감상 능력을 높이는 것분이다.

‘믿어지지' 않는 ‘노인'의 행위를 지켜보고 ‘방 안을 오락가락' 하는 데에서,

현실 인식에 대한‘나'의 번민이 행동을 통해 제시되고 있군.

井 인물은 내면세켸대로 행동한다. ‘나'가 답답하고 괴로운 상황이니 즉, ‘빈민'을 느끼고 있으니 당연
히 방안을‘오락가락'하게 되는 것이다.

巳卜apter 11. 적용편 크了了


2022학년도 6월 <무사와 악사>

[앞부분의 줄거리1나는기범이죽기 전에 무슨일이 있었는 켜1셨습니다:'

지알기위해,그가살았던구천동을찾아간다기범의행적 “그걸 한번 들려즐수없소?'


을 잘 알고있는‘임 씨'를 만나사연을 듣기 전에,일규의 장 "그분은세상이어지럽구더러울때는그것을구하는방
례식 후에 있었던 기범과의 과거 일을 회상한다
법이 한가지밖에 없다구하셨습니다.세상을좀더 썩

게 해서 더 이상그 세상에 썩을것이 없도록 만들어야


"네가일규를어떻게아냐?네깐게 뭘 안다.구감히 일규
한다는것입니다.
를입에 올리냐겨'
그걸썩지 않게고치려구했다가는공연히 사람만상하
기범은순간잔을 던지고미친 듯이 웃지 시작했다.너
구힘만배루든다는것입니다.‘모두썩어라,철저히 썩
무나돌연한 웃음이어서 나는 그때 꽤냐 놀랐다.기범
어라.가그분이 세상을 보는 이상한눈입니다.제 나름
이그처럼 미친듯이웃는것을나는그날처음보았다.
의 어설폰추측입니다만그분은사람만이 지난 이상한
“그래,네 말이 맞다.나는그놈을입에 올릴 자격하 없 초능력을믿으시는것 같았습니다.사람은온갖악행에

도불구하고자기스스로를송두리째 포기하지는않는
허지만누가그놈을 진심으로사랑한줄아냐?너희냐?
다는 것입니다.세상이 철저히썩어서 더 썩을 것이 없
너희가그놈을샤랑한줄아냐?'
게되면샤람은살아남기위해 언첸가는스스로지구책
나는긴장했다.그익눈에서 번쩍이는.는믈을보았기때
을쓴다는 것입니다.당신은 바로그걸 믿으셨고,이러
문이다.
한자기 생각을부정日;正)의 미학이라는묘한말루부
"너는그놈이 아깝다구했지만 나는 그놈이 죽어 세상
르시기두했습니다?'
살맛이 없어졌다.나는살기가울적할때마다허공에서
나는순간가슴한구석에 뭔가가미미하게부딪쳐 오는
그놈의 쌍판을찾았다.나는그누을통해서만살아가는
진동을느꼈다.진동의 진상은 확실치 않지만,나는그
재미와 기쁨을 느꼈다.그러나 그놈 역시 사정은 나하
것이 기범을이해하는어떤 열쇠가아닌가생각했다.그
구 똑같았다.나를 발길로 걷어찼지만그놈은 나를 잊
의 온갖기행과궤변들이 어지러운혼랸속에서 그제야
은 적이 없다.우리는 서로 샤랑했지만사랑하는 방법
언뜻한가닥의 질서 위에 어렴풋이늘어서는것이었다.
이 달랐을뿐이다;'
"헌데 세상에 대해 그런 생각을 지닌 샤람이 갑자기 왜

세상을등지구이런산속에 박혀사는거요?'
(중匍 "당신께서口抑卜j던친구한분이갑자기세상을버리셨
다구하시더군요.그때 아마층격을받으시구이리루들
"원래 그사람은도회지에서 살던 사람인데 왜 그때 도 어오신 게 아닌가싶습니다:'
시를버리구깊은산골을찾았는지 모르겠군."
"누구랍니까,그 친구가?'
"처음엔저두많이궁금하게 생각했습니다.뭔가세상에
"이름은 말씀안하시구그분을 언제나‘미련한놈'이라
죄를 짓구숨어 샤는분이 아닌가했습니다.더구나이
구만부르셨습니다:'
리루들어오시자머리를 깎구수염까지 기르셨커든요. 오일규다.나는그제야오일규의 장례식후에 기범이 격
그러나오래뫼시구살다보니저대루차츰납득이갔습 렬하게 지껄인 저 시끄럽던 요설들이 생각났다.어쩌면
니다.한마디로말하기는어렵지만세상에 뭔가실망을
기범은그때이미세상을등질 결심을했는지도알수없
느끼신 게 아닌가싶습니다:'
다.아니 그는그얼마후에 내 앞에서 정말로깨끗하게
"본인이 그런 말을한적이 있소겨' 사라져 버린 것이다.
"과거 얘기는 좀체 안 하시는 편이었는테 언젠가는 내
"그래그친구가죽은후로왜 세상을등겼답디까?'
게 그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군요.듣기에 따라서는 궤
"세상살재미가없어졌다구하시더군요.아마친.규튼을
변같지만그분은남하구 다른묘한철학을지니구 꽤나좋아하셨던모양입니다.그미련한놈이죽어 버렸

3了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으니자기도앞으로는미런하게 살밖에 없노라구하셨 ‘저'는‘내가기범에대해 품은의문이를바탕으로
습니다.당신이 미련하다고말씀하는건우습게 들리지 하고있음을알게된다.

겠지만착한일을뜻하시는것이었습니다:' ‘저夕t로인해 기범을오해한다면,‘나'는에 의해

"그래서 이곳에온후사람이 갑자기 달라진 거요?' 기법을 이해한다.

"전그분의과거를몰라서 어떻게달라졌는지는잘모릅 ‘저'는기범이 선행을 베풀며 보인 변화가에서


니다.허xl만。1곳에 오신 후B$그분은거의 님을위 로변화된과정과일치함을알고있다.

해서만사셨습니다.제가 생명을 구한 것두 순전히 그

분의 덕입니다:' 3.<보기>의 관점에서 윗글을감상한 내용으로적절하

나는다시기범이지껄였던과거의旦섶들이생 지 않은것은?

각난다.제상을항상역(逆)으로만바라보던 그의

난해성이또한번 나를혼랸속에 빠뜨린다.그는 <보7卜


샤람들은존경하거나사랑하는샤람을닮아가며
어쩌면 이 세상을역순(逆J圓과역행(逆行)에의해

누구보다열심으로가장솔직하게 살다간것 같 그악자신을동일시하려는경향이있다.이를통해


심리적위안이나성취감을느끼기보하지만그상
다.그에게 악과선은등과배가서로맞불은동위
대로부터 외면받거나그가부채한상황에서는마
[시 (同位) 동질(同質)의 것이었는지도 알 수 없다. 그
음에 상처를 입는다.이때 동일시의 상대를 부정
는악과선중아무것도믿지 않았고오직 믿은것
이라고는세싱뻬는하무것도믿을것이 없다는샤 하거나,외면당하지 않았다고자신의 처지를합리
화한다.또는 관심을 다른 테로돌려 그상황에서
실뿐이었다.그와오일규가맞부딪쳤을때오일규
아예 벗어나土자 한다: r무사와 악入匕에서 ‘기법'이
가 해체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그것은 가장
보이는기행과궤변은‘일규'를동일시하려는상대
비열한삶이 가장올바른삶을해체시키는역설적
노의식한테서 비롯한것으로도볼수있다.
인 예인 것이다.

일규의죽음에‘층격을뱀고‘세상살재미갸없어졌
-홍성원,尸무사와악샤,:
다는 기범의 말이 사실이라면, 동일시하려던 상대의

부쟤가가져오는심리적 영향이 컸다는것이겠군.


1.[시의 서술상특징으로가장적절한것은?
기범이자신을‘발길로걷어찼'던 일규로부터 외면받
이야기 내부의 서술지口t인물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았다고본다면,일규와‘서로사랑했'다고 믿는기범
서술하고있다.
의 진술은외면당한자신의 처지를합리화하려는의
이야기 내부의 서술지口t 인물에 대한 평가를 관념적
도에서 나온것이겠군.
으로서술하고있다.
‘울적할 때마다'일규롤떠올리며 삶의‘재미와기쁨'
이야기 외부의 서술자가인물의 체험을바탕으로샤
을 얻었다는기범의 고백을동일시의 결과로이해한
건의 배경을실감나게 서술하고있다.
다면,일규를통해기범이 심리적위안을얻었음을추
이야기외부의서술자가인물의회상을중심으로샤
측할수있겠군.
건의 전개를지연시키며 서술하고있다;
일규의 죽음이 기법이 도시를 떠나‘깊은산골'에 정
이야기 외부의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을 묘A卜뗘 인
착한졔기였다고본다면,이는동일시하려던 상대가
물간의 갈등이지속되고있음을서술하고있다.
샤라진상황에서관심을다른테로돌려그상황을벗
어나기 위해서였겠군.
2.,邑刈1대한설명으로가장적절한것은?
기범이 일규를‘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는 것이 동일
에 대한‘나'의 이해는기범에 대한‘나'의 인식이 전
시의 대상에대한존경심의표현이라면,‘사람만이지
환되는테에 기여한다.
닌이상한초능력'에 대한기범의믿음은동일시를통
色쟤1대한얘기를‘나'가꺼낸것은기범에 대한‘저'의
한성취감에 해탕되겠군.
오해를풀목적에서이다.

Chapter II. 적용편 379


지문해설

1앞부분91 줄거己11 나는 기범01 죽기 전어1 무슨 일01 있었는지 알기 우laH, 그


가 살았던 구천동을 찾아간다. 기법의 행적을 잘 알고 있는 ‘임 씨'를 만나 사

연을 듣기 전에, 일규의 장례식 후에 있었던 기범과의 과거 일을 회상한다.

좌 상황 파악한다. 인물이 여러 명 나왔다. ‘나', ‘기범', ‘임 씨', ‘일규'. 이들이 어떤 사이인지, 이들 사

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빠르게 잡아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는다.

"네가 일규를 어떻게 아냐? 네깐 게 뭘 안다구 감히 일규률 입에 을리냐?"


기범은 순간 잔을 던지고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너무나 돌연한 웃음이어서 나는 그때 꽤나 놀랐다. 기법이 그처럼 미친듯이


웃는 것을 나는 그날 처음 보았다.

今 ‘꽤나 놀랐다'에서 나의 내면세켸 잡고, 기범의 내면세켸도 추측해본다. “녜깐 게 뭘 안다구 감히 일

규를 입에 을리냐?”는 말을 참고할 때, 기범이 일규를 소중히' 여겼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래 문제 <보

기>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규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네 말이 맞다.나는 그놈을 입에 몰릴 자격이 없다.


허지만 누가 그놈을 진심으로 사랑한 줄 아냐? 너희냐? 너희가 그놈을 사랑
한 줄 아냐?"

寸 이 대사를 대부분의 학생들이 ‘냐'가 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이건 ‘기범'이 한 말이

다. 앞서 염상섭 <삼대>에서도 말했지만, 누가 한 말인지 구분하는 쉬운 방법은 ‘말투'다. <무샤와 약사

> 첫 문장에서 기법의 말투를 알 수 있다. ‘-하냐?'로 말을 끝내는 것이 기범의 말투다. 그걸 보고, 두
번째 나오는 대사도, 싸랑한 줄 아냐? 너희냐?”의 말투를 통해 기범의 대사라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

다. 소설에서는 종종 누가 대사를 친 건지 정확히 말해주지 않을 때가 있다. 맥락상 유추하기도 쉽지


않은 방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말투'로 누가 한 말인지 파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황을 파악해보자

면, 기범이 ‘나'에게 “니가 뭐라고 일규를 입에 을리냐'고 말했고, 그 상황에서 ‘나'도 지지 않고, '너도
입에 올릴 자격 없다”고 맞받야친 듯학댜. 그 상황에서 “그래, 녜 말이 맞다. - ”하고 기법이 다시 말한

것이다. 문제에서 이 부분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물어보진 않았지만, 이를 가지고 문제를 냈더라면 많

은학생들이 틀렸을 것이다.

나는 긴장했다.그의 눈에서 번쩍이는 눈물을 보았기 때문이다

38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今 ‘나'는 기범의 눈물을 보고 왜 ‘긴장'했던 걸까? ‘긴장'이라는 감정은 어떤 상황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일까? 바로, 우리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질 때, 또는 예상치 못할 상황이 펼쳐질 7t농성이 있

을 때 우리는 ‘긴장'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전화하면 항상 바로 받으시던 어머니가 오늘 갑자기 전화를 안

받는다. 수십 통을 걸었는데도 받지 않으신다. 이럴 때 갑자기 긴장되곤 한다. ‘설마 무슨 일 있는 건가'

하는 생각에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어머니가 전화를 계속 안 받는다는, 내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


쳐졌기 때문이다. 합격 발표를 기다릴 때 긴장되는 것도, 우리 예측과 다른 상황이 펼쳐질 7t농성이 있

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가 부스럭거리는 수풀을 보고 긴장하는 것 또한 내가 예측하지 못하는 무언가

가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예측과 다른 상황이 펼쳐질 때 또는 그럴 가능성이 있을

때, 필연적으로 ‘긴장'하게 된다. ‘나'는 기범이 울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기법이 ‘일규를 진

심으로 사랑했다'고 말하면서 갑자기 눈물을 보인다. ‘나'의 예측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

내는 순간 ‘긴장'하게 된다. ‘긴장'이라는 감정은 지출 문제에 자주 나온다. 인물이 왜 ‘긴장'하게 되는

것인지,이번 기회를통해 꼭 알아두자.

"너는 그놈이 아깝다구 했지만 나는 그놈이 죽어 세상 살맛이 없어졌다.

井 일규가 죽어서 ‘아깝다' 정도로 생각하는 ‘나'와 달리, ‘기범'은 일규의 죽음으로 아예 세상 살 맛이

없어졌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 정도로 기범에게 일규는 중요한 존재였다는 걸 알 수 있다.

기범의 내면세계 잡는다.‘상실감',‘좌절감'

나는 살기가울적할 때마다허공에서 그놈의 쌍판을 찾았다.

나는 그놈을 통해서만 살아가는 재미와 기쁨을 느꼈다. 그러나 그놈 역시 사

정은 나하구 똑같았다. 나를 발길로 걷어찼지만 그놈은 나를 잊은 적이 없다.

今 기범은 일규도 자신을 통해서 살아가는 재미와 기쁨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나를 발길로 걷어찼
지만 그놈은 나를 잊은 적이 없다'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 기범은 일규가 겉으로는 아닌 척했지만, 일

규또한자신을좋아하고 있었을거라생각한다.

"우리는서로 사랑했지만사랑하는 방법이 달랐을 뿐이다."

今 기범이는 일규와 자신이 ‘서로' 사랑했다고 말한다. 각자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떻게 표현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말해주면 잡고, 아니면 넘긴다.

(중략)

"원래 그 사람은 도회지(도시)에서 살던 사람인데 왜 그때 도시를 버리구 깊은

산골을 찾았는지 모르겠군."

巳卜apter 11. 적용편 크巳1


今 ‘중략' 이후에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빨리 ‘누가' 하는 말인지 잡아내야 한다.

"처음엔 저두 많이 궁금하게 생각했습니다.뭔가 세상에 죄를 짓구

숨어 사는 분이 아닌가 했습니다. 더구나 이리루 들어오시자 머리를 깎구 수


염까지 기르셨거든요.

寸 인물은 내면세계대로 행동한다. 기범이 하지 않던 행동을 한다. 내면세계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오래 뫼시구 살다 보니 저대루 차츰 납득이 갔습니다.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세상에 뭔가 실망을 느끼신 게 아닌가 싶습니


今 ‘앞부분 줄거리'를 참고해봤을 때, ‘나'가 ‘임 씨'에게 ‘기범'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임 씨는 기범과 지내면서 기범을 점차 이해했다. 처음에는 무슨 죄를 짓고 산에 들어온 건가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기범은 세상에 뭔가 ‘실망'을 느꼈던 것이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기범

의 내면세계에 대한 감이 잡힌다. 또 기범에 대한 임 씨의 내면세계 변화도 잡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게, 이 부분부터 ‘임 씨'의 내면세계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임 씨가 자기 섕각을 말하기 시작한

다. 문제에서는, 소설 속에 니오는 어떤 인물이라도 그 내면세계를 물어볼 수 있으므로, 이런 대목에서

놓치지 않고 ‘임 씨'의 내면세계를 잡아줘야 한다. 주인공들의 내면세계만 중요한 게 아니다.

"본인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소?"

"과거 얘기는 좀체 안 하시는 편이었는데 언젠가는 내게 그 너 슷한 말씀을 하

시더군요. 듣기에 따라서는 궤변 같지만 느분은 남하구 다른 묘한 철학을


지니구 계셨습니다."

"그걸 한번 들려줄 수 없소?"

井 로 표시해놓았다는 것은, 분명 문제에서 물어본다는 뜻이다. ‘묘한 철학'의 의미가 뭔지 반드시

파악해야한다.

그분은 세상이 어치럽구 더러울 때는 그것을 구하는 방법이 한 가지밖에 없

다구 하셨습니다. 세상을 좀 더 썩게 해서 더 이상 그 세상에 썩을 것이 없도

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걸 썩지 않게 고치려구 했다가는 공연히(쓸

데 없이) 사람만 상하구 힘만 배루 든다는 것입니다. ‘모두 썩어라, 철저히 썩

어라'가 그분이 세상을 보는 이상한 눈입니다. 제 나름의 어설픈 추측입니다

만 그분은 사람만이 지닌 이상한 초능력을 믿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은

온갖 악행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스로를 송두리째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것입

38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니다. 세상이 철저히 썩어서 더 썩을 것이 없게 되면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

언젠가는 스스로 자구책을 쓴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바로 그걸 믿으셨고, 이

러한 자기 생각을 부정(不正)의 미학이라는 묘한 말루 부르시기두 했습니다."

今 임 씨의 말을 통해 기범의 내면세켸를 이해해야 한다. 그냥 ‘아, 그렇구나'가 아니라, 기범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시험장에서는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가 아니라, ‘그렇지, 그렇게 생각할 수

도 있겠다'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서는 무엇보다 ‘부정의 미학'이라는 말을 이해해야 한다. 저 말 속

에 기범의 철학이 모두 담겨있기 때문이다. ‘부정' 즉, ‘옳지 않다는 것이다. 세상이 썩어간다면 바로잡

고, 고치는 것이 ‘옳은 것이다. 하지만, 기범의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썩어가는 세상을 고치려는 행동

이, 되레 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썩어가는 것이 더 썩어가도록 놔둘 때, 세상은 스스로 좋아지지 시

작한다.이것이‘부정의 미학'인 것이다.

나는 순간 가슴 한구석에 뭔가가 미미하게 부딪쳐 오는 진동을 느꼈다. 진동

의 진상은 확실치 않지만, 나는 그것이 기범을 이해하는 어떤 열쇠가 아닌가


생각했다.

井 이 책에서 하는 말을 여태껏 충실하게 따라왔다면, 이 구설에 당연히 눈이 갔어야 했다. 왜냐면 이


부분은 ‘나의 내면세계가 변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줄곧 하고 있는 말은, 결국 내면세켸

만 잡아내면 끝이라는 것이다. 나는 계속, 내면세계에 집중하라고 말해왔다. 내면세계 공감 능력을 묻

는 평가원 입장에서, 내면세계가 ‘변하는 부분은 당연히 문제로 출제할 수밖에 없다. 이 구절에서 기
범에 대한 나의 내면세켸가 바뀜을 알 수 있다. 기범에 대한 ‘나'의 인식이 바뀐다. 임 씨에게 기범에 대

한 얘기를 듣고, 기범을 ‘재인식'하게 된다. 이상한 놈인 줄로만 알았는데, 나름대로의 자신만의 철학
이 있는 친구였던 것이다.

그의 온갖 기행과 궤변들이 어지러운 혼란 속에서 그제야 언뜻 한 가닥의 질


서 위에 어렴풋이 늘어서는 것이었다.

今 기범이 이제껏 ‘나'에게 보였던 행동과 말들이 이해되지 시작한다. 기범이 지니고 있었던 ‘부정의 미
학'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나니, 기범이 했던 행동과 말이 다르게 보인다. ‘나'는 기범에게 ‘공감'하기 시

작하는 것이다.

"헌데 세상에 대해 그런 생각을 지닌 사람이 갑자기 왜 세상을 등지구 이런 산

속에 박혀 사는 거요?"
"당신께서 아끼시던 친구 한 분이 갑자기 세상을 버리셨다구 하시더군요. 그
때 아마충격을 받으시구 이리루 들어오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누구랍니까,그 친구가?"

巳卜apter 11. 적용편 383


"이름은 말씀 안 하시구 그분을 언제나 ‘口 련한 놈'이라구만 부르셨습니다."

오일규다. 나는 그제야 오일규의 장례식 후에 夕 범이 격렬하게 지껄인 저 시

끄럽던 요설들이 생각났다.

今 ‘나'의 시선이 내면세계로 향한다. 임 씨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긴다.

어쩌면 기범은 그때 이미 세상을 등질 결심을 했는지도 알 수 없다.

井 1인칭이니까, 기법의 내면세켸를 ‘추측'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것

이다

아니 그는 그 얼마 후에 내 앞에서 정말로 깨끗하게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래 그 친구가 죽은 후로 왜 세상을 등졌답디까?"

"세상 살 재미가 없어졌다구 하시더군요. 아마 친구분을 꽤나 좋아하셨던 모


양입니다. 그 미련한 놈이 죽어 버렸으니 자기도 앞으로는 n 련하게 살밖에

없노라구 하셨습니다. 당신이 口 련하다고 말씀하는 건 우습게 들리시겠지만

착한 일을 뜻하시는 것이었습니다."

今 여기가 정말 어려운 구절이다. 왜 기범은 ‘미련한 놈이 죽었으니 자기도 앞으로는 미련하게 살 수박

에 없다'고 했던 걸까. ‘부정의 미학'을 믿는 기범에게, ‘착한 일'을 하는 일규는 ‘미련한 놈'이다. 기범은

오히려 일규처럼 행동하면 공연히 사람만 상하고 힘만 배로 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왜 기범
은 일규가 죽고 나서, ‘일규처럼' 살야야겠다고 생각한 걸까. 자신의 철학과 정뱐대인 일규와 같은 삶을.

시험장에서 못 잡았어도 상관없다.이걸 못 잡았다고 해서 틀리게

하진 않았다.그런데,이 내면세계를 잡아냈으면‘훨씬'빨리 풀 수

있었다. 또 ‘훨씬' 정확하게 풀 수 있었다.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이런


내면세계까지도 잡아내면서 읽는 것이다. <무사와 악사>는 더 이상 시험에 안 나

卜 온다. 하지만, <무사와 악사> 속 인물들이 보였던 내면세계는, 몇 번이고 ‘반복'된다.

뉴 바로 그것이, 우리가 夕 범의 내면세계률 생각해보고, 공감하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


卜e 인 것이다. 지금 기범과 일규는 서로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기범은 ‘부정

38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의 口 학'을 믿고, 일규는 남을 도우며, 썩어가는 세상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

통 이렇게 생각이 다르면, 서로를 미워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기범은 일규를 사랑했 二)

다. 이 내면세계부터 이해를 해보자. 기범은 왜 자신과 정반대인 일규를 ‘사랑'한 걸 r또


口1

까. 끄 이유는 바로, ‘일규가 자신과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上.

정반대인 사람에게 끌리는 건 많은 문학 작품에서 다루는 소재이다. 영화<퍼펙트맨

>을 보면 상위 196 부자 변호사와 동네 양아치 출신 건달이 서로 친해지는 장면이 나

온다. 변호사는 처음엔 건달의 무식한 행동을 경멸했지만; 점차 그에게 빠진다. 자신 占

과 다르게 남들 눈치 안 보고 화끈하게 행동하는 것에서 왠지 모를 통쾌함이 느껴지


卍.
고,점차 그에게 매력을 느낀다. 卜.
님J

퍼펙트맨

卜)


卜)

r코

r吐

以)

卜.

‘서로 반대되기에 끌린다'의 원리 口'


그런데, 우리픈 반대되기에 끌리는 정확한 원리가 뭘까? 다른 작품에 동일한 내면세

계가 나왔을 때 쉽게 알아차리려면, 이 원리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서로 반대

되기에 끌리는' 원리,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보자면, 그는 ‘나에게 없는 게 있기 때문'


이다. 즉, 나에게 결핍되어 있는 부분을 그가 채워주기 때문에 더 끌린다. <퍼팩트맨 占
卜>
> 속 동네 건달에게는, 상위 196 변호사가 가지지 못한 솔직함, 터프함이 있다. 사람은 1아

巳卜apter 11. 적용편 크巳石


누구나 자신에게 없는 것을 ‘지향'하기 마련이다. 자신과 전혀 다른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면서도,한편으로 그에게서 자신의 결핍을 충족하는 것이다.

白 <무사와 악사> 속 기범이는 일규와 자신이 다르기에, 일규를 사랑했다. 겉으로는 티


뉴 를 내지 않았을지라도 속으로 계속 자신과 다른 일규를 ‘지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
뉴 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던 그에게,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

누 음을 가지고, 친절을 베푸는 일규의 모습은 기범이의 결핍감을 충족해줬을 것이다.



끌리면 필연적으로‘동일시'하게 된다

卜今
<퍼펙트맨> 속 변호사는 자신과 다른 삶을 사는 건달에게 끌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

뉴 는다. 그와 같이 담배도 피고, 클럽도 간다. 그와 ‘닮아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


白 의 내면속의 결핍을 적극적으로 채워 나간다. 3번 문제 <보기>에서 말하는 것처럼 ‘

卜 존경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닮아가며 그와 자신을 동일시 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뉴 것이다

뉴 <무사와 약사>의 기범도 자신과 정반대인 일규에게 끌렸기에, 자신의 결핍을 채우
一中
고사 일규와 자신을 동일시하려 했을 것이다. <보기>에서는 이런 기범의 내면을 이

뉴 해했는지 묻고자 ‘동일시'라는 단어를 제시한 것이다. 좀 더 보충 설명을 하자면, 처
-弓
음에 기범이는 그냥 일규의 존재만으로 자신의 결핍감을 충족했었다. 그런대, 감자
뉴 기 일규가 죽었다. 이제 기범이의 결핍감을 충족해줄 사람이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기범이는 자기가 그냥 일규가 되고자 한다. 일규와 똑같은 삶을 살면서 자신의 결핍
白 을 채우려 하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기범이가 ‘미련하게 살 수밖에 없다.'고 한 이유
白 는, 일규와의 ‘동일시'를 통해 자신의 ‘결핍감'을 충족하기 위함이었다. ‘이걸 어떻게

뉴 잡아낼 수 있을까.' 생각이 들겠지만, 이는 삶을 살다가 한 번쯤은 마주쳤을 감정이


뉴 다. 전교 1등이 오히려 전교 꼴찌의 삶에 끌리는 것, 소심한 사람이 말도 잘하고 적극
뉴 적인 사람을 존경하는 것 등등
一中

뉴 시험장에서 이러한 내면세계에 공감이 되는 순간 끝이다. ‘아, 이런 감정을 말하는
뉴 거구나'하고 공감이 되는 순간, 판단이 빨라지고, 정확해진다. 앞으로 시험에 나올만
卜 한 내면세계는 이미 기출문제에 전부 있다. 기출문제를 이런 식으로 깊이 공감하면
서 분석할 때, ‘문학 공부'를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냥 문제 풀고, 오답 정리하

고 끝내는 식으로 문학 공부를 한다면 성적은 절대 안 오른다. 계속 증명해줬듯이,

수능 문학에서 측정하고자 하는 것은 ‘감상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인물


의 생각, 행동 아래 깔려있는 이유를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감상 능력은 오
르지 않는다.당연히 문학 만점도 힘들다.

38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그래서 이곳에 온 후 사람이 갑자기 달라진 거요?"
"전 그분의 과거를 몰라서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잘 모릅니다. 二)

허지만 이곳에 오신 후로는 그분은 거의 남을 위해서만 사셨습니다. 제가 생 r요


尸1

명을 구한 것두 순전히 그분의 덕입니다." 上.

나는 다시 기범이 지껄였던 과거의 요설들이 생각난다.

井 ‘남을 위해 사는 것'은 분명, 기법이 ‘지껄였던' 과거의 요설들과는 반대되는 행동이다.


卜)

세상을 항상역(逆)으로만 바라보던 그의 난해성이 또 한 번 나를


白!
혼란 속에 빠뜨린다. 卜.
石'

今 ‘나'가 알고 있는 기범의 성격대로라면, 기범의 착한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범이는 ‘묘한 철

학'을 가지고 있던 아이였기 때문이다. ‘나'는 임 씨에게 ‘기범의 묘한 철학'을 들었다. 그걸 통해서 그의

요설의 의미를 이해했었는데, 또 갑자기 기범이 ‘착하게' 살았다고 한다. 기범의 마음을 종잡을 수 없
다.그래서‘나'는 혼란스럽다.

그는 어쩌면 이 세상을 역순(逆J頁)과 역행(逆行)에 의해 누구보다


열심으로 가장 솔직하게 살다 간 것 같다.그에게 악과 선은 등과

배가 서로 맞붙은 동위(同位) 동질(同質)의 것이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는 악과 선 중 아무것도 믿지 않았고 오직 믿은 것이라고는 세샹에는 卜)


아무것도 믿을 것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卜>

r코

今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기법은 그냥 자기 마음에 충실하게 살았을지 모른다고. 솔직하게, 마음 7F r亡

는 대로,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이 했던 말과 반대되는 일규의 삶을 살기로 한 것이다. 학과 선을 구분하

기보다, 그냥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삶을 살았던 게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그와 오일규가 맞부딪쳤을 때 오일규가 해체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卜.
그것은 가장 日 열한 삶이 가장 올바른 삶을 해세시夕 는 역설적인 예인 것이다. 口'



井 기범이의 삶이 일규의 삶을 해체 시켰다? 기범이는 일규를 사랑했는데, 왜 기법이 일규의 삶을 해

체시켰다고 말하는 걸까. 이 부분은 적혀 있는 내용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이 부분을 물어보려면 <

보기>에서 해석을 줘야 한다. 이렇게 이해할 방법이 없는 구절들은 물어보면 ‘이런 내용 아닐까?' 정
도 생각하거나, 무슨 말인지 도저히 감이 안 잡히면, ‘물어보면 다시 온다'는 생각으로 그냥 넘기면 된
亡)
다. 출제자도 소설 전체를 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이런 부분들은 물어보지 않는다. 卜占

上!
그日

-홍성원,‘무사와 약사

Chapter II. 적용편 387


문제풀이

1.[시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야기 내부의 서술자가인물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今 이야기 내부의 서술자라는 것은 1인칭 서술자라는 걸 말한다. ‘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으므로 ‘이야기 내부의 서술자'는 맞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阻1에서 ‘나'

는 주관대로, 기범의 행동을 서술하고 있다. 1인칭 시점에서는 ‘객관적 서술'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

했었다.빠르게 넘기자.

이야기 내부의 서술자가 인물에 대한 평가를 관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井 답은 번이다. ‘관념적'이라는 것은 '추상적'이라는 말과 같은 말이다. ‘추상적'이라는 것은 보고 듣

고 만질 수 없는 걸 말한다. ‘사랑', ‘아름다움', ‘우정' 등은 추상적인 것이다. 以1에서 ‘나'는 ‘선과 악',

동의 동질' 등의 추상적인 단어로 기범의 내면세켸를 추측하고 있다. 따라서 이야기 ‘내부' 서술지夕 인

물에 대한평가를‘관념적으로'서술했다고할수 있다.

이야夕 외부의 서술자가 인물의 체험을 、바탕으로 사건의 배경을 실감나


게 서술하고 있다.

今 이야기 외부 서술자가 아니고, 지금 '샤건의 배경을 서술'하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 외부의 서술자가 인물의 회상을 중심으로 사건의 전개를 지연시키


며 서술하고 있다.

今 ‘회상'이 나오면 사건 전개가 지연되는 건 맞다. 회상이란 말 그대로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이므로

사건 전개를 지연시킨다. 하지만 [시에서 지금 어떤 ‘사건'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阻1는 그냥 ‘냐'

가임 씨의 말을듣고 생각에 잠기는장면이다.

匡) 이야기 외부의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을 묘사하여 인물 간의 갈등이 지속


되고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今 ‘나'가 기범의 내면을 추측하고 있을 분 ‘인물 간의 갈등'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2. ,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묘한 철학, : 요설

38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에 대한 ‘나'의 이해는 夕 범에 대한 ‘나'의 인식이 전환되는데에 규 여한

今 답은 번이다. 당연한 말이다. ‘나'는 를 이해하고, 기범에 대한 내면세계가 바뀐다. ‘나는 순간


7辛슴 한구석에 뭔가가 미미하게 부딪쳐 오는 진동을 느꼈다' 이 구절을 주의 깊게 본 학생에게는 너무
쉬운 선지이지만 정답률이53%밖에 되지 않는다.

에 대한 얘기를 ‘나'가 꺼낸 것은 기범에 대한 ‘저'의 오해를 풀 목적에


서이다.

井 단순 내용일치다.에 대한이야기는‘임 씨'가꺼냈다.

‘저'는 ‘나'가 기범에 대해 품은 의문이 但)릍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井 ‘나'가 기범에 대해서 재인식하는 것을 ‘저(임 씨)'는 모른다. ‘나'는 지금 혼자 ‘속으로' 생각하고 있

기 때문이다. ‘나'가 기범의 요설을 듣고 ‘그게 무슨 말이었을까'하고 의문을 품은 건 맞지만, 그걸 ‘임

씨'가 알게 되진 않는다.

‘저'가 로 인해 기범을 오해한다면, ‘나'는 에 의해 기범을 이해한다.

今 ‘임 씨'가 로 인해 기범을 오해한다? 말도 안 되는 선지다. 임 씨의 내면세켸에 공감하지 못한 학

생들을 낚으려는 평가원의 페이크다. 오히려 ‘임 씨'는 기범의 ‘묘한 철학'을 듣고 기범을 ‘이해'한다.

나'가 ‘에 의해' 기범을 이해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임 씨'에게 들은 ‘묘한 철학'을 통해 기범을 이

해하기 시작한다.

雹) ‘저'는 기범이 선행을 베풀며 보인 변화가 에서 로 변화된 과정과 일


치함을 알고 있다.

今 ‘임 씨'는 기범의 ‘요설'을 알지 못한다. 기범의 ‘요설'은 ‘나'만 알고 있는 것이다.

3. <보기>의 관점에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사람들은 존경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닮아 가며 그와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통해 심리적 위안이나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상대

Chapter 11. 적g편 389


로부터 외면받거나 그가 부재한 상황에서는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이때 동

일시의 상대를 부정하거나, 외면당하지 않았다고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한다.


또는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 그 상황에서 아예 벗어나고자 한다. 了무사와 악

사坦 에서 ‘기범'이 보이는 기행과 궤변은 ‘일규'를 동일시하려는 상대로 의식한


데서 터롯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보기>분할 분석

사람들은 존경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닮아가며 그와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今 제대로 감상한 사람에게 <보기>는 ‘당연한 말'로 읽힌다. 이미 작품 읽으면서 납득했다. 만약, 작품

읽을 땐 몰랐는데, <보기>를 읽고서 ‘동일시'라는 감정을 잡아냈더라도 괜찮다.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

서 ‘아, 맞네 동일시하려 한 걸로 볼 수 있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면 오케이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할 경지는 지문 읽으면서 ‘동일시하려는 거네'라고 어렴풋이 생각해내는 것이지만, 설령 못했

다고 해도, <보기>나 선택지에 나와 있는 말을 보고 다시금 지문을 이해할 수 있으면, ‘문제는 맞힌다.

어쨌거나,감상능력을높이는 연습을 해야한다는 건 변함없다.

이를 통해 심리적 위안이나 성추1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상대로부터 외면받

거나 그가 부재한 상황에서는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이때 동일시의 상대를

부정하거나, 외면당하지 않았다고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한다. 또는 관심을 다


른 데로 돌려 그 상황에서 아예 벗어나고쟈 한다. r무사와 약사J에서 ‘기범'이

보이는 기행과 궤변은 ‘일규'를 동일시하려는 상대로 의식한 데서 비롯한 것


으로도 볼 수 있다.

守 감상한 것을 바탕으로 <보기>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선택지에 들어가자.

일규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세상 살 재미가 없어졌다'는 기범의 말이 사

실이라면, 동일시하려던 상대의 부재가 가져오는 심리적 영향이 컸다는 것


이겠군

今 지문 읽으면서 못 잡았더라도, <보기>를 보고 기범이 일규를 ‘동일시' 대상으로 섕각했다는 걸 파


악했으면,맞는말이라는 걸 쉽게 알수 있었다.

39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기범이 자신을 ‘발길로 걷어찼'던 일규로부터 외면받았다고 본다면, 일규
와 ‘서로 사랑했'다고 믿는 夕 범의 진술은 외면당한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
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겠군

今 <보기> 내용 증 ‘외면당하지 않았다고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한다'를 참고해봤을 때 맞는 말이다.

‘울적할 때마다' 일규를 떠올리며 삶의 ‘재미와 기쁨'을 얻었다는 기범의 고

백을 동일시의 결과로 이해한다면, 일규를 통해 기범이 심리적 위안을 얻


어으으 大 츠古卜 :b 0 1 7{1:3.
入人 二] E三 尸' 一디 三 尸' 入人 以人닌

今 너무맞는 말이다.

일규의 죽음이 기법이 도시를 떠나 ‘깊은 산골'에 정착한 켸夕 였다고 본다

면, 이는 동일시하려던 상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였겠군.

今 <보기> 내용 증 ‘또는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 그 상황에서 아예 벗어나고자 한叩와 관련지어 봤을


때 맞는 말이다.

기범이 일규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는 것이 동일시의 대상에 대한 존경

심의 표현이라면, ‘사람만이 지닌 이상한 초능력'에 대한 기범의 믿음은 동


일시를 통한 성취감에 해당되겠군.

今 답은 번이다. 우선 ‘성취감'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뭔 말이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야 했다. 기범

의 내면세계에서 ‘성취감'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기범은 ‘나'에게 일규를 ‘입에 울릴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이는 기범이 자기가 동일시하는 대상인 일규를 ‘존경'하기 때문에 ‘나'에게 함부로 말하지 말라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사람만이 지닌 이상한 초능력'이란 기범이 지니고 있던 '부정의 미학'과 관련

된 것이다. ‘동일시'와 전혀 관련 없다. 오히려 일규와 반대되는 섕각이다. 따라서 ‘사람만이 지닌 이상

한 초능력'에 대한 기범의 믿음이 ‘동일시를 통한 성취감'이라 할 수 없다.

Chapter II. 적용편 391


2022학년도 예비시행 <우정>

[앞부분의 줄거레 박영채와 혼인'하고자 했던 이형식은 영 서로남매삼아지내게그려.그런어림없는미친소리는

채가 죽은줄로만 알고 김 장로의 청을수락하여 김천 다 집어치고......

형과약혼한다. 하면서 형식의 등을툭친다.

그런데 선형과미국으로유학을가기 위해우선과함께 팔에 붉은헝겊 두른차장이지나가다가두사람을슬


올라탄기차에서 형식은영채를만나고충격을받는다. 쩍 본다.

형식은 자리에 돌아와 뒤에 몸을 기대고 가만히 눈을

"나는미국가기를중지할라네:' 감았다.
((W엌夕" 전형은 조는지,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린 듯이 기대어

하고우선도놀라며, 앉았다.

"어째?' 형식의 가슴속에는새로운의문하냐가일어난다.

"미국 가기를 중지할 테여.. ...:.그것이 옳은 일이지.. .... 대체 자기는.누구를 사랑하는가.선형인가,영채인가.

응,그리할라네;' 영채를 대하면 영채를 사랑하는 것 같고,선형을 대하

하면서 우선의 손을놓고치질로들어가려 한다.우선은 면선형을샤링하는것같다.아까남대문에서차를 탈

손을잡아형식을끌어당기며, 때까지는자기는오직 선형에게몸과먀음을다바친듯

"자네 미쳤단 말인가.이리 좀오게J' 하더니,지금또영채를보매,선형은둘째가되고영채


형식은멀거니 섰다. 가자기의 샤랑의 대상인 듯도하다.그러다가또 앞에
"자네 지금정신이 산란하였네.미국가기를중지한다는 앉은선형을보매‘이야말로내 아내,내 샤랑하는아내'

것이 무슨소리여:' 라는섕각도난다.
"아니!저편은 나를 위해서 목숨까지 버리려고 하는데 자기는선형과영채를둘다사랑하는가.그렇다하면

나는 이게 무슨일인가.나는선형 씨한테 이뜻을말하 동시에 두샤람을 다같이 샤랑할수가 있을까.남들이

고약흔을파하겠네.그것이 옳은일이지;' 하는말을듣거나,자기가지금껏생각하여온바로보건


"그러면영채하고혼인한단말이지?' 대,참된 사랑은결코동시에두사람이상에 향할수없
"응,그렇지.그것이 옳지J' 는것이어놀,지금자기의 마음은어떠한상태에 있나.
"영채는자네와혼인을한다던가:'
"그런 말은 없어:' (종래
"만일 영채가자네와혼인하기를싫다하면 어쩔 텐가;'

형식은한참섕각하더니, 그는사링피란것을인류의 모든정신작용증에가장


"그러면 일생 혼인 말고 지내지......절에 가서 중이 되 중하고거룩한것의 하나인줄을믿는다.
지 그러므로자기가선형을사랑하는것은자기에게 대하

우선은마침내 껄껄웃으며, 여서는 극히 뜻이 깊고 거룩한 일이요,자기의 동포에


"지금 자네가좀 노보세1上氣1했네出참 자네는 어린아 게 대하여서는큰정신적 혁명으로생각한다.그러므로
열세. 형식의 사랑에 대한태도는종교적으로 진실하고경건

세상이 무엇인지를모르네그려.행여 꿈에라도그런 생 한것이었다.

각내지 말고어서 미국이나가게." 사랑을 인생의 전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하더

"그러면 저 사람을버리고?' 라도사랑에 대한태도로족히 인생에 대한태도를결정

"벼리는것이 아니지.일이 이미 그렇게 되었으니까.이 할수 있다고 믿는다.그러나 이제 생각하여 보건대 자

제 그런생각을하면무엇하냐.또영채씨도동경에 유 기의 선형에게 대한사랑은너무유치한것이었다.너무

학도하게 되었고,하니까피치쩨 공부나잘하고장래에 근커가박약하고내용이 빈약한것이었다.

39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형식은오늘저녁에 이것을깨달았다.깨달으매슬펐다.
의 번역어로처음등장했다.연애는단순히 남녀의
마치자기가인생 경력을다들여서하여오던사업이 일 口>
교제라는행위가아니라,감정의 주체로서 개인을
조에헛된것인줄을깨달은듯한실망을맛보았다.그와
전제한근대적인관념이었다. r盆
함께 자기의 정신의 발달한정도가아직도극히 유치함 꾜
따라서 연애는개인에게는又卜t를지각히.는중요 卜.

을 깨달았다.자기는 아직 인생을깨달을 때도 아니요,


한계기로작용했고,사회에는자유로운배우자선
따라서 사랑을의논할때도아님을깨달았다.
택의근거로작용함으로써 가족제도의 변혁을유
그러므로자기가오늘날까지 여러 학생에게 문명을가
도했다. 무정이 창작될 무렵, 연애를 고민히고 실
르치고,인생을가르친것이극히 외람된 일인줄도깨달
천하는일은근대적 삶의 실천으로인식되었고,소
았다.자기는아직도 回린아이1다.마침 回른1없는샤 占
설은‘연애에 기초한혼인'을형상화함으로써 졔몽 卜)
회에 처하였으므로스스로어른인 체하던것인줄을깨
성을 드러냈다.나아가‘무정'에서는‘형식'이 연애
달으매 스스로부끄러운섕각도난다. r쏘
와관련된 개인적 경험을통해자기만의 새로운진 卜.

형식은생각에 이어 섕각을한다. 뇨J

실을발견한다.사랑의 갈등을겪는가운테스스로
나는조선의 나갈길을분명히알았거니하였다.조선샤
를민족켸몽의 선각자로자부했던‘형식'은자신의
람의 품을이상과,따라서 교육자의 가질 이상율확실히
내면에서 결핍을발견하게 되는것이다.
잡았거니 하였다.그러나이것도필경은어린애의 생각

에 지나지 못하는것이다.
시링'의 대상을혼인의 대상으로심卜卜F한다고고민
하는형식의모습은,연애에기초한혼인의 문제를고
女노보세했네:일본어를차용한표현으로‘흥분했네'의 뜻임
민하는걔인을형상화한결과이겠군.

사랑의대상이누구인지자문하는형식의모습은,감
-이광수,.우정,-
정의 주체로서의 개인을통하여 근대적 관념으로서

의 연애를서사화한결과이겠군.

사랑을개인의 일로만국한하지 않고민족에대한정


1. 回린아이1와 回른1을이해한 내용으로가창적절 卜>
신적 혁명의 일환으로생각하는형식의 모습은,근대
한것은? 二>
卜)
적 삶의 실천으로서의 연애가계몽성을지녔음을보
어린0卜1가윤리적으로순결한자라면,어른은윤리 니
여 추.느.구 r쿄
적으로타락한又卜1다. 卜
인생의 사업이 하루아침에 헛된 것임을깨닫고실망 毗
어린0卜1가권력에 복종히、는샤회적 약자라면,어른
하는형식의 모습은,연애의 실천에서 겪는어려움이
은약자를지배하는권력又卜1다.
근대적又卜t의 자각에도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어린。卜1가새로운풍습에 적응히、는자라면,어른은
있음을드러내는군.
기존의 풍습에얽매인자이다.
사랑의 진실을확인함으로써 인생에 대한자신의 깨
어린口卜1가외부세계의 충격에위축되는자라면,어 占
달음을성찰하는형식의 모습은,연애를고민하는개
른은외부세졔의층격에유연하게 대응하는只卜1다. 卜.
인적 경험을통해 내면의 결핍이라는새로운진실에
어린口卜t가 공동체의 이상을 관념적으로 받아들이 而'
접근하는모습을보여 쥬는군.
고 있는자라면,어른은공동체의 이상을 체득한자 石

이다

2.<보기>를바탕으로윗글을감상한 내용으로적절하
지 않은것은?


卜)

<H 기> 1아

그卜
‘연애'라는 말은20세기 초 조선에서 영어‘L(刃五'

Chapter II. 적용편 393


지문해설

[앞부분의 줄거리] 박영채와 혼인하고자 했던 이형식은 영채가 죽은 줄로만


알고 김 장로의 성을 수락하여 김선형과 약혼한다.

그런데 선형과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 위해 우선과 함께 올라탄 기차에서 형


식은 영채를 만나고 충격을 받는다.

今 영재, 형식, 김 장로, 신형, 우선 간의 관계 빠르게 머릿속에 넣는다.

"나는 미국 가기를 중지할라네."


化二二 勺升

하고 우선도 놀라며,
"어째?"
"미국 가기를 중지할 테여...... 그것이 옳은 일이지......

용,그리할라네."
하면서 우선의 손을 놓고 사실로 들어가려 한다.

今 형식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해가 되는 행동이다. 형식은 자신이 혼안하려 했던 영채가 죽지 않고 살


야 있다는 걸 방금 확인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충격'을 받는다. 내면세계가 변화한 것이다. 그에 따라

당연히 형식의 행동도 바뀐다.

우선은 손을 잡아 형식을 끌어당기며,

"자네 미쳤단 말인가.이리 좀 오게."


형식은 멀거니 섰다.

"자네 지금 정신이 산란하였네. 미국 가고 를 중지한다는 것이 무슨 소리여."


"아니! 저편은 나를 위해서 목숨까지 버리려고 하는데 나는 이게 무슨 일인
가. 나는 선형 씨한테 이 뜻을 말하고 약혼을 파하겠네. 그것이 옳은 일이지."

今 “저편은 나를 위해서 목숨까지 버리려고 하는데”를 보면, 형식은 영채가 자신을 위해 ‘죽은 척' 했다

고 생각하는 거 같다.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버리려고' 한 영채를 위해, 자신도 선형과의 약혼을 파기

하고 영채에게 가려고 한다.

"그러면 영채하고 혼인한단 말이지?"

"응,그렇지.그것이 옳지.”

"영채는 자네와 혼인을 한다던가."

39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그런 말은 없어."

"만일 영채가 자네와 혼인하기를 싫다 하면 어쩔 텐가."

형식은 한참 생각하더니,
"그러면 일생 혼인 말고 지내지...... 절에 가서 중이 되든지."

우선은 마침내 껄껄 웃으며,

"지금 자네가 좀 노보세1上氣1했네久참 자네는 어린아일세.


세상이 무엇인지를 모르네그려. 행여 꿈에라도 그런 생각 내지 말고 어서 미

국이나 가게."

"그러면 저 사람을 버리고?"

"버리는 것이 아니지. 일이 이미 그렇게 되었으니까. 이제 그런 생각을 하면 무

엇 하나. 또 영채 씨도 동경에 유학도 하게 되었고, 하니까 피차에 공부나 잘

하고 장래에 서로 남매 삼아 지내게그려. 그런 어림없는 미친 소리는 다 집어

치 고......

하면서 형식의 등을 툭 친다.

'노보세했네:일본어를 차용한 표현으로‘흥분했네'의 뜻임.

今 형식은 영채를 만났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곧장 영채에게 달려가 혼인 신청을 하려 하지만, 우선이

말린다. 우선은 논리적으로 형식의 생각을 지적하면서, 지금 형식의 생각이 ‘어린아이'같다고 말한다.

팔에 붉은 헝겊 두른 차장이 지나가다가 두 사람을 슬쩍 본다.

형식은 자리에 돌아와 뒤에 몸을 기대고 가만히 눈을 감았다.

선형은 조는지,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린 듯이 기대어 앉았다.


형식의 가슴속에는 새로운 의문 하나가 일어난다.

今 집중해야 한다. 형식의 내면세계가 서술되는 순간이다. 형식이, 우선의 말을 듣고 자리로 돌아와서
차분히 자신의 내면을들여다보는즉,‘성찰'하는순간이다.

대세 자기는 누구를 사랑하는가. 선형인가, 영채인가. 영채를 대하면 영채를


사랑하는 것 같고, 선형을 대하면 선형을 사랑하는 것 같다. 아까 남대문에서
차를 탈 때까지는 자기는 오직 선형에게 몸과 마음을 다 바친 듯하더니, 지금

또 영채를 보매, 선형은 둘째가 되고 영채가 자기의 사랑의 대상인 듯도 하


다. 그러다가 또 앞에 앉은 선형을 보매 ‘이야말로 내 아내, 내 사랑하는 아내'
라는 생각도 난다.

자기는 선형과 영채를 둘 다 사랑하는가. 그렇다 하면 동시에 두 사람을 다 같

이 사랑할 수가 있을까. 남들이 하는 말을 듣거나, 자기가 지금껏 생각하여 온

Chapter 11. 적g편 395


바로 보건대, 참된 사랑은 결코 동시에 두 사람 이상에 향할 수 없는 것이어

늘,지금 자기의 마음은 어떠한 상태에 있나.

今 형식은 남들에게 들어서도 또 자기 스스로 생각해서도 사랑이란 한 사람과 하는 것이라 믿었다. 그


런데, 지금 자신의 마음을 보니, 영채와 신형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고 있다. 형식은 혼란스럽다.

사랑'이란 '동시에' 할 수 없는 것인데, 그럼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진짜 사랑이 맞는가? 만약 아

니라면 무엇인가? 지금 형식이가 바람둥이이거나 사이코패스인 게 아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도 있는 감정이나. 대상이 다를 분이다. 우리 모두가 ‘엄마, ‘아빠' 중에서 누가 더 좋다는 질문을 받


고 자라지 않는斗 사람들은 둘 증 더 좋은 사람을 골라보라고 하지만, 나는 엄마와 口t비t 모두 사랑한

다. 한 명만 고를 수가 없다. ‘다비치'의 히트곡 증 하나인 <두 샤랑>이라는 노래에도 이와 똑같은 내면

세켸가나타난다.

설령 이러한 감정을 겪은 적 없더라도, 실전에서는 이 감정에 최대한 공감하려 노력해야 한다. 내가 경

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라도, ‘이런 마음 아닐까', ‘그럴 수 있겠다'하고 공감해내는 능력. 그게 실력이다.

미쳤다고 하겠지. 내 지금 사랑이 어떤 건지 듣는 사람들은. 사랑은 반드시 한 사람과 하는 거라며 나


를 욕하겠지. 하지만 난 한 사람을 가볍게 사랑하지 않아. 이해 못 하겠지. 두 사람을 미친 듯이 온 마

음 다 바쳐 샤랑해. 나도 내 맘을 모르겠어. 내 두 사랑은 한 사랑보다 깊어. 다비치<두샤랑 中>

(중략)

그는 사랑이란 것을 인류의 모든 정신 작용 중에 가장 중하고 거룩한 것의 하

나인 줄을 믿는다.

井 나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이후 형식이 느낄 감정을 잡아낼 수 있었다. 나는 ‘형식이 엄청난 내적 갈

등을 겪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지금 형식은 자신이 믿고 있던 사랑과 ‘반대되는 사랑을 하고 있다. 자

신이 생각하는 사랑은 오직 ‘한 사람'과만 하는 사람인데, 지금 자신은 두 명을 ‘동시에'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태껏 형식은 사랑을 인류의 모든 정신 작용 중 가장 중요하고 거룩한 것이라 믿어왔다. 그

런데 형식은 자기가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거룩한 사랑'을 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그런 샤

랑에 반하는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형식은 결국, 자신이 거룩한사

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절망'하지 않을까섕각했다.

그러므로 자기가 선형을 사랑하는 것은 자기에게 대하여서는 극히 뜻이 깊고

거룩한 일이요, 자기의 동포에게 대하여서는 큰 정신적 혁명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형식의 사랑에 대한 태도는 종교적으로 진실하고 경건한 것이었다.

39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今 ‘형식의 사랑에 대한 태도는 종교적으로 진실하고 경건한 것이었다.‘라는 구절을 유심히 보자. ‘이었

다'라는 건,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 지금은 영채한테 흔들리고 있으니까. 선형을 사랑하는 것이

형식에게는 굉장히 혁명적인 일이었고, 종교적으로 진실하고 경건한 일이었다. 그런데 기차에서 영채룔
보자마자 몇 초만에 영채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선형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금방 깨져버린 것이다. 자
신이 그토록 진실하고 경건하다고 믿었던 전형에 대한 사랑이 불과 몇 초만에 사라져버렸다. 형식은 그

런 자신이 어떻게 느껴질까. 낯설 것이다. 혼란스러울 것이다. 더 나아가서 스스로 에게 ‘자괴감'이 들 것


이다. 분명 선형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진실된 사랑'이라고 믿었는네, 이처럼 쉽게 깨져버렸으니 말이다.

사랑을 인생의 전세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랑에 대한 태도


로 족히 인생에 대한 태도를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제 생각하여

보건대 자기의 선형에게 대한 사랑은 너무 유치한 것이었다. 너무 근거가 박

약하고 내용이 빈약한 것이었다.

今 형식은 자신이 그토록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던 ‘사랑'이라는 것을 실천하지 못했다. 내가 선형에게

실천하고 있는 사랑은 ‘거룩한' 사랑이 아니라 ‘빈약하고 유치한' 사람이었다. 자기가 지금껏 해온 것은
사랑이 아니었다. 마치 한 평생을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사람이 우연히 만난 스님에게 몇 마디를 듣고 불

교를 믿게 되는 것과 같다. 이 순간 누구나, 자신이 평생 동안 기독교에 대해 가졌던 거룩한 믿음이 굉


장히 빈약한 것이었음을 깨닫고엄청난혼란에 빠질 것이다.

형식은 오늘 저녁에 이것을 깨달았다.깨달으매 슬펐다.마치

자夕가 인생 경력을 다 들여서 하여 오던 사업이 일조에 헛된


것인 줄을 깨달은 듯한 실망을 맛보았다.

今 이미 예상된 반응이다. 자기가 그토록 중요하다고 믿고, 잘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랑을 사실
행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평생 동안 내가 뭘 하며 살아온 거지', ‘그럼 내가 한 사랑은 뭐란 말인가' 하

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앞서 든 예시에서, 평생 기독교를 믿다가 불교를 믿게 된 사람이 ‘나는 평생 동안

뭘 믿고 살아왔던 거지' 하면서 이전의 삶을 다 헛된 것처럼 느끼는 것과 같다. 당연히 허무함과 함께 ‘

슬픔'도 밀려을 것이다.

그와 함께 자기의 정신의 발달한 정도가 아직도 극히 유치함을 깨달았다.

자기는 아직 인생을 깨달을 때도 아니요, 따라서 사랑을 의논할 때도 아님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자기가 오늘날까지 여러 학생에게 문명을 가르치고, 인생

을 가르친 것이 극히 외람된 일인 줄도 깨달았다. 자기는 아직도 囹린아이] 다.

今 형식이 자신을 ‘어린아이'에 비유했다. 여기서 ‘어린아이'가 뭘 의미하는 건지 생각했었어야 한다. 이

단어는 형식의 내면세켸를 함축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문제에서 물어볼 확률이 매우 높다. ‘어린아
이'라는 단어에 담긴 형식의 내면세계를 읽어내야 한다. 어린아이의 의미를 생각해보자면, ‘머릿속으로

Chapter 11. 적용편 크으了


만' 사랑을 거룩하다고 믿고, 실제로는 가슴 깊이 믿지 못하는 사람을 뜻하는 게 아닐까. 분명 형식은

선형에 대한 사랑이 진실되고 거룩한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영채를 본 순간 깨달았다. 자신의 그런 생

각이 진실되지 못했다는걸.‘머릿속으로만'했던 생각이라는걸.

잠시 1번 문제 번 선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형식은 사랑을 ‘체득'하지 못한 것이다. ‘며릿속으로만' 사

랑의 의미를 ‘진실한 것, 거룩한 것'이라 생각했지, 그걸 현실에서 ‘실천'하진 못 했던 것이다. 읽으면서

‘체득'이란 단어를 못 떠올렸어도 상관없다. 형식이 하는 말을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럼 1번 문


제 번 선택지의 ‘체득'이라는 단어를 보고 맞는 말이라는 걸 곧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인
물의 내면세계를 나타내는 단어가 명확히 떠오르지 않는다고 너무 스트례스 받을 필요는 없다. 선택지

에 제시된 단어를 보고,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물론 읽으면서 동시에, 선택지에 제

시되어 있을 단어를 떠올릴 수 있으면 더 좋다. ‘자괴감을 느끼고 있네', ‘죄책감을 느끼고 있네' 식으로

내면세계를 ‘단어'로 떠을려주면, 선택지에 그 단어가 있을 때 판단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마침 回른] 없는 사회에 처하였으므로 스스로 어른인 체하던 것인 줄을 깨달


으매 스스로 부끄러운 생각도 난다.

今 어른은 형식이 ‘체하던' 것이다. 형식은 자신이 진실되고 거룩한사랑을 하는 사람인 ‘척' 했지만, 영

채를 보고 자신은 그런 사랑을 하고 있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자신이 ‘어른인 체'하고 있었다는 걸 깨

닫는 것이다. 여기서 ‘어른'은 형식과 달리, 진실되고 거룩한 사랑을 ‘현실에서도' 하는 사람이다. 형식
이 섕각하는 사랑을 ‘실천하는 샤람이 어른인 것이다. ‘어른'은 ‘머릿속으로만' 거룩한 사랑을 외치는

어린아이'와뱐대되는존재다.

형식은 생각에 이어 생각을 한다.

나는 조선의 나갈 길을 분명히 알았거니 하였다. 조선 사람의 품을 이상과, 따

라서 교육자의 가질 이상을 확실히 잡았거니 하였다. 그러나 이것도 필경은


어린애의 생각에 지나지 못하는 것이다.

井 형식은 ‘사랑'을 인류의 정신 작용 중 가장 중요하고 거룩한 것이라 생각한다. 윗 부분을 보면, 샤랑


이란 것이 ‘자신에게 대하여서는 극히 뜻 깊고 거룩한 일'이고, 동포에 대하여서는 ‘큰 정신적 혁명'이라

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사랑을 실제로 자신이 실천하고 있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이 조선의

나아갈 길(사랑)을 분명히 알았다 생각했는데, 조선 사람이 품을 이상아랑)과 교육자가 가져야 할 길(

사랑)을 확실히 잡았다 생각했는데, 자신은 그걸 실천하고 있지 못했으니 ‘필경 어린애의 생각'에 지나

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광수,‘무정,-

39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문제풀이

1. 囹린아이J와 囹른] 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적절한 것은? (,,번은 해설 생략)

어린아이가 윤리적으로 순결한 자라면, 어른은 윤리적으로 타락한 자이다.


어린아이가 권력에 복종하는 사회적 약자라면, 어른은 약자를 지배하는
권력자이다.

어린아이가 새로운 풍습에 적응하는 자라면, 어른은 기존의 풍습에 얽매


인 자이다.

어린아이가 외부 세계의 충격에 위축되는 자라면, 어른은 뫼부 세계의 충


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이다.

今 위축? 위축이라는 감정이 있었나? 우선 내가 읽으면서 잡았던 형식의 내면세계를 다시 짚어보면, 형


식은 지금 자신의 사랑이 헛된 것임을 깨닫고, ‘슬퍼'하고 ‘실망'했었다. 슬퍼하고 실망하는 걸 ‘위축'됐

다고 할 수 있냐? 아, 좀 애매하다. 나도 빈에서 조금 고민했지만, 애매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아서 일

단 남겨놓고 번까지 봤었다. 그렇게 실전에서는 번이 너무 명확해서 찍고 넘어갔지만, 번이 왜 틀

렸는지 제대로이해해보자.

‘위축'이라는 건 ‘어떤 힘에 눌려 졸아들고 기를 펴지 못한다'는 뜻인데, 엄연히 ‘슬픔', ‘실망'과 다른 감

정이다. 형식이 자신의 사랑이 헛된 것임을 깨닫고, ‘이제 아무 교육도 안하고, 그냥 혼자 조용히 지내야

겠다'고 생각했으면, 그건 형식이 ‘위축'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소설 속 형식은 자신의 사랑이 헛된

것임을 깨닫고 슬픔, 실망을 느끼지만 했지,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아무것도 안 하겠다든지 뭘 하기가
두렵다든지 생각하진 않았다. 물론 이후 줄거리에서 형식이 ‘위축'될 수도 있었겠지만, 일단 우리가 읽

은 부분에서는 ‘위축'의 내면세계가 없었다. 그래서 ‘어린아이'인 형식이 외부 세계의 충격에 ‘위축'됐다

고 보는 것은 틀렸다. 또 ‘어른'이 ‘외부세켸의 충격에 유연히 대응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어색하다. 왜

나면 ‘어른'이 의미하는 바는 ‘거룩한 사랑을 생각만 하지 않고, 실천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어른'

이라는 단어를 형식이 어떤 의미로 썼는지 잡아냈어야 했다. ‘어른'에 담긴 형식의 내면세계를 읽어내지

못한학생은분명 헷갈려서 틀렸을 것이다.

어린아이가 공동체의 이상을 관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자라면, 어른은


공동체의 이상을처득한 자이다

今 답은 번이다. 정확하다. 소설 속 형식의 ‘나는 조선의 나갈 길을 분명히 얄았거니 하였다. -”를 봤

을 때 여기서 말하는 ‘공동체의 이상'은 ‘사랑'임을 알 수 있다. 즉, 사랑을 분명히 깨달았거니 하였는

巳卜a口ter 11. 적용편 399


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는 형식의 생각이 담긴 말이다. 형식은 ‘어린아이'이기에, 사랑을 ‘머릿속으

로만' 생각하지, 현실에서 ‘실천'하지 못한다. 즉 사랑이라는 것을 ‘관념적으로만' 받아들이지, 사랑을

‘체득'하여 현실에서 ‘실천'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지문을 제대로 감상했어야만 맞힐 수 있었

다. 서치해서 푼다든지, <보기>를 통해 푼다든지, EBS 연켸로 푼다든지 할 수 없었다. 이제 너도 스스

로느낄 수 있으리라생각한다.

2.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누

‘연애'라는 말은 20세기 초 조선에서 영어 CLOVE'의 번역어로 처음 등장했다.

연애는 단순히 남녀의 교제라는 행위가 아니라, 감정의 주체로서 개인을 전


제한 근대적인 관념이었다. 따라서 연애는 개인에게는 자아를 자각하는 중요

한 계기로 작용했고, 사회에는 자유로운 배우자 선택의 근거로 작용함으로써

가족 제도의 변혁을 유도했다. 무정이 창작될 무렵, 연애를 고민하고 실천하


는 일은 근대적 삶의 실천으로 인식되었고, 소설은 ‘연애에 기초한 혼인'을 형

상화함으로써 계몽성을 드러냈다. 나아가 ‘무정'에서는 ‘형식'이 연애와 관련


된 개인적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새로운 진실을 발견한다. 사랑의 갈등을 겪

는 가운데 스스로를 민족 계몽의 선각자로 자부했던 ‘형식'은 자신의 내면에

서 결핍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연애'라는 맡은 20세기 초 조선에서 영어 CLOVE'의 번역어로 처음 등장했다.

연애는 단순히 남녀의 교제라는 행위가 아니라, 감정의 주체로서 개인을 전제


한 근대적인 관념이었다. 따라서 연애는 개인에게는 자아를 자각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고, 사회에는 자유로운 배우자 선택의 근거로 작용함으로써 가

족 제도의 변혁을 유도했다. ‘무정'이 창작될 무렵, 연애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일은 근대적 삶의 실천으로 인식되었고, 소설은 ‘연애에 기초한 혼인'을 형상


화함으로써 계몽성을 드러냈다.

寸 근대 이전, 조선에서 남녀 간의 만남은 원래 ‘집안의 결정'으로 이루어져 왔다. 양가 부모님들끼리

결혼을 결정하고, 자식들은 수동적으로 그 결정을 따르는 식이었다. 그러나 ‘근대'로 접어들면서 그런
생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감정의 주체인 ‘개인'을 중요시 여기기 시작했고, ‘내가 사랑해야
결혼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그래서 ‘연애'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은 그 자체로 ‘근대적 삶의 실

천'을 상징했던 것이다. <보기>에 나온 ‘근대적'이라는 말은 굉장히 자주 나오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
고 있어야 한다. 근대에 쓰인 작품들은 다른 시기에 쓰인 작품들과는 달리, 그 작품들만의 ‘공통된 내

40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면세계'가 깔려있는데, 이는 수능에도 자주 출제된다. 그 작품들만의 ‘공통된 내면세계'란, 자유를 중

시하고, 개인을 중시하며,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합리적' 사고를 한다는 걸 뜻한다. 근대 이전에는

‘억압'의 시대였다. 자유롭게 시코하고, 행동하는 것이 제약받던 시대였다. 또 ‘공동체주의'가 널리 퍼져 口>

있었기에 개개인의 주체성, 개성보댜는 공동체가 항상 우선시 되던 시대였다. r요


尸1

卜,

또 근대 이전에는 ‘신'을 믿으며 모든 일이 ‘신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흉년이 들면 신이 화난 것이라 하

고, 풍년이 들면 신의 은혜라 했다. 하지만, 근대로 접어들면서 과학 기술의 발달이 이뤄졌고, '신이 한

것'이라고 치부했던 많은 일들이 ‘논리적'으로 설명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성(理性)'이 중요하게 부각

되었다. 근대에 새롭게 들어왔던 이러한 인식들은, 근대에 쓰인 작품들에 매우 빈번히 나타난다. 꼭 기 占
卜>

억홰두자.
之.
卜.
닉J

나아가 ‘무정'에서는 ‘형식'이 연애와 관련된 개인적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새


로운 진실을 발견한다. 사랑의 갈등을 겪는 가운데 스스로를 민족 계몽의 선

각자로 자부했던 ‘형식'은 자신의 내면에서 결핍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今 ‘사랑을 해야 한다', ‘연애를 해야 한다'며 사람들을 계몽시키던 형식은 정작 자신은 스스로가 그토


록 외치던 ‘사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보기> 표현에 따르면, ‘내면의 결핍'을 발견하

게 되는 것이다.

卜>

사랑의 대상을 혼인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고민하는 형식의 모습은, 占


卜>

연애에 기초한 혼인의 문제를 고민하는 개인을 형상화한 결과이겠군.


r쏘

r亡
井 형식은 사랑의 대상을 혼인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자신이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영채인지, 선형인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보기>를 참고했을 때, 이는 ‘연애에 기초한 흔인의 문제를

고민하는 개인'을형상화했다고 할수 있다.

사랑의 대상이 누구인지 자문하는 형식의 모습은, 감정의 주세로서의 개 卜.

尸'

인을 통하여 근대적 관념으로서의 연애를 서샤화한 결과이겠군. 臣1

今 ‘대체 자기는 누구를 사랑하는가. 선형인가, 영채인가'를 통해 사랑의 대상을 자문하는 형식의 모습

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작가가 ‘형식'을 통해서 근대적 관념의 ‘연애'를 ‘이야기화' 한 것이다.

巨) 사랑을 개인의 일로만 국한하지 않고 민족에 대한 정신적 혁명의 일환으 二>

로 생각하는 형식의 모습은, 근대적 삶의 실천으로서의 연애가 계몽성을 上!



지녔음을 보여 주는군

巳卜apter 11. 적용편 401


今 형식이 연애를 민족의 정신적 ‘혁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근대적 삶의 실천으로서의 연애가 ‘계

몽성'을 지녔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계몽성'이란 지식수준이 낮거나 의식이 깨어았지 않

은 사람들을 깨우치는 것이다. 연애는 기존의 혼인 관념을 완전히 뒤흔드는 일이다. 결혼은 집안이 결

정한 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즉, 의식이 깨어있지 않은 이들을 깨우치게 만드는 일이 바로 ‘연

애'인 것이다.

인생의 사업이 하루아침에 헛된 것임을 깨닫고 실망하는 형식의 모습은,


연애의 실전에서 겪는 어려움이 근대적 자아의 자각에도 부정적으로 영향
을 미치고 있음을 드러내는군.

今 답은 번이다. 이 선택지 판단을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했다. 우선 이 천지가 지금 하려는 말이 뭔

지 몰라서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 선택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근대적 자아의 자

각'이 뭘 의미하는 건지 세대로 파악해야 했다. <보기>를 참고했을 때, ‘근대적'이라는 것은 ‘연애를 한

다'는 걸 뜻한다. 그럼 ‘근대적 자。t'라는 것은 ‘연애를 하는 자야'일 것이다. 이를 가지고, 번 선지에

서 말하는 ‘근대적 자아의 자각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말을 이해해보면, 이는 ‘연애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라 해석할 수 있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근대적 자아의 자각'이

라는 것은 ‘연애하는 자아를 깨닫는 일'이고, 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연애하는 자아를 깨

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쉽게 말해서. ‘연애를 해야 한다는 걸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즉,

‘연애할 필요 없다'고 섕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형식이 연애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

나? 연애를 해야겠다는 섕각을 못하고 있는 상황인가? 아니다. 형식은 ‘연애를 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

서 자신의 새로운 진실을 발견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지, 연애를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다.

이 문제도 정답률 50% 미만으로, 많은 학생들이 틀렸는데, 기출 분석을 통해서 ‘근대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던 학생이라면 쉽게 풀었을 것이다.

雹) 사랑의 진실을 확인함으로써 인생에 대한 자신의 깨달음을 성찰하는 형식

의 모습은, 연애를 고민하는 개인적 경험을 통해 내면의 결핍이라는 새로


운 진실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군.

今 <보기>에서 하는 말 그대로다. 너도 이 문제를 통해 느꼈겠지만, <보기> 문제는 작품 감상을 바탕으


로 ‘<보기>에 대한 이해'도 철저히 되어야 한다. <보기>를 읽을 때는 마치 작은 ‘비문학'을 읽는다는 느

낌으로 꼼꼼히 읽어줘야 한다. 또 작품을 읽으면서 내가 감상했던 것들을 <보기> 내용에 연결시킨다. <
보기>에 A라는 말이 있으면 ‘야, 아까 그 장면을 이렇게 말한 거네', ‘이런 시각으로도 볼 수 있겠네'하고

‘읽으면서' 생각해줘야 한다. 그래야 선택지 판단이 정확해지고, 속도도 빨라진다.

40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2.고전 소설 占

r요
二:

[고전 소설 접근법]

1.고전 소설이 현대 소설에 비해 쉬운 이유

r쏘
먼저 고전 소설은 현대 소설에 비해서 내면세계가 굉장히 ‘단순'하다. 복잡한 내적 갈등이 냐 卜.

님1

오지도 않고, 성격이 변화무쌍하게 바뀌지도 않는다. 주인공은 계속 주인공이고, 악당은 계속 악

당이다. 이렇게 내면세켸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인물들을 ‘평면적 인물', ‘전형적 인물'이라고 하기

도 한다. 고전 소설은 평면적, 전형적 인물만 나온다. 또 고전 소설은 시점이 ‘전지적 작가 시점'으
卜)
로 고정되어 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의 가장 큰 특징은 인물의 내면세켸를 ‘전부' 말해준다는 것 占

인데, 이렇게 되면, 내면세계만 물어보는 문학의 특성상 문제 난이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1인 r묘
口1

칭 시점이 나오면, 주인공 이외에 다른 인물들의 내면세계는 ‘추측'해야 하는 현대 소설과 달리, 了


r止

인물들의 내면세계를 파악하기가더 쉬운 것이다.

2.고전 소설과현대 소설의 차이점

고전 소설에는 현대 소설과 달리 ‘고전 소설만의' 특징이 나타난다. 크게 5가지인데, 이것만 알

면,나머지는 현대 소설 감상과 다를 바가 없다.

고전소설의세계관 白占

첫 번째는 고전 소설의 ‘세계관'이다. 고전 시가 파트에서도 설명했지만, 옛날 사람들은 ‘하늘' 卜.

尸'

이 우리 삶을 관리한다고 생각했다. 즉, 하늘이 우리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 하 而



늘 위에는 옥황 상세, 신선, 선녀 등의 존재들이 있는데, 이들이 지상의 인물들에게 도움을 주거
나. 벌을 내린다고 생각했다. 이런 인식을 기반으로 고전 소설에서는 ‘천상계'라는 단어가 많이 나

온다. 세상을 2개로 인식한 것이다. 하나는 하늘 위에 존재하는 ‘천상켸'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가 살고 있는 ‘지상계'이다. 천상계는 하늘 ‘위'에 있으므로 상계'라고 부르기도 하고, 지상계는



아래'에 있으므로 ‘하계'라 부르기도 한다. 천상켸 인물들은 하늘에만 있지 않고, 지상에 내려오 卜>

뾰:
기도 한다. 이를 ‘직강'이라고 부르는데, 신선이나 선녀가 지상으로 내려와서 주인공에게 도움을 十

주거나, 천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설을 ‘직강 소설'이라 하기도 한다.

Chapter II. 적g편 403


또 지상의 존재가 현실의 제약을 ‘초월'하여 천상계와 소통하는 경우도 있다. 날개 달고, 하늘

위로 올라가는 건 아니고, 바로 ‘꿈'을 통해서 천상계와 소통한다. 꿈속에서 옥황상제를 만나기


냐 조상들을 만나서 현실 속 문제를 해결할 팁을 얻거나, 나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

리 듣기도 한다.

이외에도 고전 소설에서 ‘꿈'은 꿈꾸는 주체의 내면세계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기능을 하기

도 한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현실에서 만날 수 없어 그리워하는 임을 꿈속에서 만나게 되는 것

이다. 이를 통해 꿈꾸는 주체의 그리움이 ‘심화'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고전 소설에서 ‘꿈'이

나온다면 내면세계를 구체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면 천상계와 소통이다.

고전소설의 주된 목적:교훈적 내용 전달

두 번째는 교훈적 내용 전달이 주된 목적이라는 것이다. 고전 소설 작가들은 고전 소설을 통


해서 백성들을 ‘교화'하려 했다. 그러니, 악인이 성공하는 스토리는 절대 쓸 수 없었을 것이다. 만

약 그런 이야기를 쓴다면, 세상 사람 모두가 ‘악하게 살아야 성공한다'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갖

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전 소설을 보면 항상, 착하게 사는 주인공은 상을 받고, 남

에게 피해를 입힌 악인들은 벌을 받는다. 즉, ‘권선징악'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 과정에


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가미되기도 한다. 주인공이 하늘로부터 천리마를 얻어서 적장을 물리
친다든지, 꿈 속 할아버지가 갑옷과 무기를 주고 떠난다든지, 모든 병을 낫게 해주는 약을 얻는

다든지 하는 식이다. ‘권선징악'이라는 가치관에 맞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실제로 말도 안 되


는허황된 요소일지라도이야기 속에 넣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고전 소설의 특징으로 말한 첫 번째 요소와 이 두 번째 요소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문제에서 직접적으로 고전 소설에 나오는 이런 세계관을 물어볼분더러, 평가원에서도 학생들이
고전 소설 속에서 나타나는 세계관, 관념들을 인지하고 있길 바라기 때문이다.

한국문학의개념과범위를구체적으로이해하기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통해 한국 문학의 전통과 특징을 파악하고 감상하기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 문학의 걀래별 전개와구현 양상을 탐구하고 감상하기


한국문학의
성격과역사 한국 문학 작품에 반영된 시대 상황을 이해하고 문학과 역사의 상호 영향 관계를 탐구하기

한국 문학과 외국 문학을 비교해서 읽고 한국 문학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파악하기

지역 문학과 한민족 문학, 전통적 문학과 현대적 문학 등 다양한 얀태를 중심으로 한국 문학의
발전상을탐구하기

(2023학년도 대학 수학 능력 시험 학습방법 안내서)

40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동일 인물의 호칭 변화
고전 소설과 현대 소설의 세 번째 차이점은 ‘동일 인물의 호칭 변화'이다. 2020학년도 수능 ‘유

씨삼대록'을 보면 ‘유세기'를 ‘한림'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세형'을 ‘문희, 부하'라고 부르기도 한

다. 동일한 인물임에도 호칭을 달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문제를 풀다가 ‘인물이 여러 명'이라

는 착각을 하게 된다. 줄거리가 꼬이는 것이다. 그래서 고전 소설을 풀 때는 새로운 호칭이 나왔을

때,정말 다른사람이 맞는지 생각해봐야한다.

嘗 고전 소설에서 호칭을 달리하는이유

옛 사람들은 부모님이 물려준 이름을 소중히 생각하여, 자신의 이름 대신 ‘호'라는 걸 지어서


부르거나, ‘직책'으로 불렀다. 여기서 ‘호'라는 건 ‘별명'이다. 자신이 태어난 곳을 기준으로, 이 ‘

호'를 지어 불렀다. 우리가 ‘율곡 이이', ‘퇴계 이황'이라고 부를 때 ‘율곡'이 호이고, ‘퇴계'가 호이

다. 본명은 ‘이이'와 ‘이황'인 것이다. ‘이이'는 경기도 파주 파평면 ‘율곡'리에서 태어나서 호가 ‘

율곡'인 것이고, ‘퇴계 이황'에서 ‘퇴계'는, ‘퇴켸원'이라고 불리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서쪽에 위

치하는 지역의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공동체 주의'였기 때문에, 자신이 태어난
마을,고향의 지명을 따서 호를 지었다.

또 직책을 부르夕 도 하는데, ‘한림', ‘원수', ‘부마' 등이 그 예이다. ‘한림'이라는 건 ‘임금의 말

과 명령을 글로 짓는 일을 맡아 하던 벼슬'을 뜻하고, ‘원수'는 왕을 뜻한다. ‘부마'는 ‘왕의 샤


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벼슬들의 의미는 지출 문제를 보면서 나올 때마다 하나씩 정리
하면 충분하다.


편집자적논평
네 번째는 ‘편집자적 논평'이다. 이는 전지적 작가 시점의 서술자가 자신의 내면세켸를 드러내

는 순간을 말한다. “어찌 가련치 아니하리오.”라고 말하면서 인물을 7t련히 여기는 자신의 마음

을 드러내는 식이다. 편집자적 논평은 1, 2구절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작품을 읽을 때

체크하지 못하면 선택지에서 물어볼 때, 어디 있었는지 찾는다고 시간을 많이 쓰게 된다. 그러

니 작품 읽으면서 편집자적 논평이 나온다면 꼭 머릿속으로 ‘펀집자적 논평 나왔네'하고 체크 해

두자

Chapter II. 적용편 405


嘗'‘편집자적 논평'과‘서술자 개입'

학생들이 종종 편집자적 논평과 서술자 개입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 둘은 서로 다른 개


념이다. ‘서술쟈 '개입' 방식 중 ‘편집자적 논평'이라는 방식이 있는 것이다.

서술자개입

편집자적논평

‘서술자 개입'은 말 그대로 작품 속에 서술자가 개입하여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인물을 평


가하거나 하는 것이다. 반면 ‘편집자적 논평'은 그 중에서도 서술자가 인물에 대해 ‘논평'하는

것만 말한다. 즉, ‘어찌 가련치 아니하리오', ‘저렇게 악랄할 수 있단 말인가' 등 인물에 대해 ‘평

가'하는 말을 했을 때,이를‘편집자적 논평'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운 단어의 등장
마지막 다섯 번째 차이점은 사용되는 단어들이다. 시비, 노복, 비복, 공, 한림, 원수, 부마, 유모,

유섕, 소지 등 자주 나오는 단어의 의미는 알아둬야 한다. 지출 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단어들을

정리하면 된다. 방금 말한 이 5가지 정도만 주의하면 고전 소설은 현대 소설과 똑같다. 내면세계

공감하고, 이미지화 해주면서 읽으면 된다. 무엇보다 고전 소설은 혼자 ‘많이' 풀어보는 게 중요하

다. 지금 네가 고전 소설이 어렵다면, ‘많이' 안 풀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지출 문제 10년치

만 풀어봐도 감이 잡힐 것이다. 내면세계가 단순하고 매번 나오는 사건 전개가 거기서 거기기 때

문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속도도 빨라지고, 거의 틀리지 않는다. 고전 소설은 이 책에서 내가 해

설해주는 작품들로 방향성을 잡고, 혼자 지출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감을 잡자.

40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18학년도 수능<사씨남정키> 巳>

r한
尸1


왕비가웃으며 말했다. 분향을마친후앉。t서신세를생각하니슬픔이밀려왔다.

‘부인이 이곳에 오긴 오겠지만 아직 때가 멀었소.남해 시비를시켜 묘지기 집에가서 밥을구해와서는세사람

도인이그대와인연이있으니 잠깐의탁하게 될것이오. 이나누어 먹었다.이윽고사씨가말했다.

이또한하늘의 뜻이니라:' "의지할곳이 없으니 신령이 나를놀리시는구나:'

샤씨가여쭈었다. 앞길이막막하여 어쩔줄모르는중벌써 달이밝았다.세



卜)
"남해라먼 바다 끝으로 알고 있사옵니다.첩에게는 탈 사람이방황하고있는데 묘문으로두샤람이들어와물
것이없고돈도없는데어찌 갈수있겠나이까?' 었다. r코
卜.

왕비가말했다. "어려움을 만나 물에 빠지려 하시는 부인이 아니옵니 닉J

"조만간 길을 인도하는 자가 있을 것이니 조금도 염려 까尹'

마叱' 사씨가눈을들어자세히보니한명은여승이고다른한
이윽고좌우에얹마있는부인들을하나하나소개했다. 명은여동이었다.크게 놀라며 말했다.

위국부인장강芍한나라의반첩여出등이있었다.샤씨가 "어찌 우리를아는가겨' 卜)



다소곳이 일어나미리를조아리고말했다. 여승이합장하고말했다.
r요
"뜻밖에도모든 부인님의 얼굴을오늘 뵙게 되니 크다 ‘우:리는동정 군산에'사는사람인테 조금전 꿈결에 관 口1

큰 영광입니다J' 음보살께서 어진여자가화룔만나날이저물어갈곳을 了



드디어하직을하고여동의 인도를받아내려오는데,걷 몰라방황하니 급히 황릉묘로가서 구하라고하셨습니

었던 주렴을 내리는소리가요란하였다.이 소리에 다.이에꽤를저어와서부인을만나게되었습니다;'


놀라몸을 일으키니 유모와 시비가누인이 깨신다 하
고부르거늘샤씨가 일어나 앉으니 이미 날이 저물었 (중랙
다.멍한정신이 한참만에야 진정되었다.입에서는향
기호운냄새가났고왕비께서 하시던 말씀이 뚜렷했다. 한편 한림힉싸 유연수는 유배지에 도착하니 바람이 거

유모에게 물었다. 세고인심이사나워갖은고초를겪케되었다.외로운가

"내가어디 갔다왔느냐?' 운데 이러한고섕을하니 예전의 총명함이 점점 돌아와

유모악시비가대답했다. 뉘우치며 말했다.

"부인께서 기절하는바람에 소인들이 간호하여 이제야 "샤씨가동청을 꺼렸는데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말이

깨어 나셨는테 어디를가셨단말입니까?' 옳도다.어진。t내를의심했으니.!i슨면목2로조상을


샤씨갸조금전에있었던일을다말히고대나무수 대하리오:'

품을가리키며 말했다. 밤낮이런섕각을하면서 탄식하니 병에 걸리고말았다.

'
卜.

"분명히 저 길로갔다왔으니 어찌 꿈이라하리오..믿지 이곳에는마땅한의약이 없었다.병세는날로심해져 죽



못하겠다면 나를따라오라:' 을지경에이르렀댜.하루는흰옷입은노파가병(甁) 石
그러고는길을찾아대나무수풀뒤쪽으로가니 사당이 을들고와서 말했다.

하나있었다.현판이 걸려 있는데 황릉묘忙+고쓰여 있 "상공의 병이 위독하니 이 물율먹으면 좋아지리라;'

었다.분명아황과여영,두왕비의묘로꿈에서본것 한림이 물었다.

과같았다.사당 안으로들어가살펴보니 두왕비의 그대는누누인데유배당한사람의병을구하시오?"


초상화가컬려 있는데 꿈에서 본 것과같았다.이에 사 노파가말했다.

씨가향을피우고절하며 말했다. "나는동정 군산에사는사람이로다:'


1야
"첩이왕비의 가르치심을입어훗날좋은시절을만나서 그러고는병을뜰가운데놓고사라졌다.한림이놀라일 十
영화를누리게 된다면어찌 그은혜를잊으리까?' 어냐니邑!꿈이었다.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다음날아침

Chapter II. 적용편 407


하인이뜰을청소하다가들어와고했다. 있는과거의 기억이 나타나고있다.

"뜰에서 물이 솟아나옵니다." 에는에서와 달리,꿈을꾼주체의 출생 내력이

한림이 이싱하게 여겨 창을 열고 보니 꿈에 노파가 병을 제시되어 있다.

놓았던자리였다.물을한그릇떠오라고해서 마시니맛
이 달고상쾌한것이 마치 단이슬을먹은것 같았다.원 3.<보기>를참고하여 윗글을감상한내용으로적절하
래 행주는수질이 좋지 않은곳이다.한림의 병도그렇 지 않은것은?

게 좋지 않은물때문에 생긴 것이었다.그런데 이 물을

먹은 즉시 병세가 시콰지고 예전의 얼굴과 기력을 회복 '보7卜


하였다.그것을본사람들이모두신기하게 여겼다.이후 18세기의 선비인 이양오는‘사씨남정기'를읽고

로도그샘은마르지 않아마을사람들이 나누어마셨다. 사씨남정기후서를썼다.그는이소설이 착한사


이로인해물로인한병이없어지자사람들이그샘을학 람은복.을받고악'한샤람은벌을받는다는‘복선

사정이라고하였는데지금까지 전해진다. 화음'의 이치를담고있다고평가한다.다만과오


가있는사람이라도잘못을깨닫고착한데로나
必장강:춘추전국시대 위냐라장공의 아내. 아가는과정에서 재앙이 상서로움으로바뀌는경
出반첩여:한나라성제의 후궁.
우에도주목한다.한편꿈속에서벌어지는일이나
出황릉묘:순임금의 두왕비인아황과여영을추모하기위해
세운사당. 기이한만남이 나타나는등허구적인 이야기라도
사람의 일에 연관된다면 이를두고괴이하거나맹
-김만;증,尸샤씨남정기긔-
랑한것이라고치부할수만은없다고평한다.그

1.-.에 대한설명으로적절하지않읖것은? 러면서"말이교화에관련되면괴이해도해롭지


않고일이 사람을감동시키면 괴이하고헛되어도
色):‘샤 씨'가 꿈에서 깨게 되는 소리로,‘샤 씨'가 비
기뻐할 만하네;'
현실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돌아:으게되는겨j기이다.
라는김시습의 시 구절을인용하였다.
:‘사씨'가꿈에서 보았던곳과같은 장소로,비현
실적 상황과현실적 상황의 경기1를모호하게 만드는
유한림이 유배지에서 얻은 질병이‘단 이슬'과같은
공간이다.

:‘샤씨'가꿈에서보았던왕비의모습을환기하는 물로써치료된다는설정에서,유한림의 재앙이상서

물건으로,초월적 존재에 대한‘샤씨'의 믿음을드러 로움으로전환되는양상을엿볼수있겠군.

내는소재이다. 유 한림이 유배지에서 고초를 겪는 가운데‘예전의

:‘샤씨'가꿈에서 켸시를 받아사전에 준비한수 총명함'을회복히는장면에서,과오가있는샤람이라


도 잘못을 깨닫고 착한 데로 나아가는과정을엿볼
단으로,‘샤씨'가두왕비와쟤회할수 있도록몹는
매캐체이디.. 수있겠군.
샤씨의 꿈에서 예견된 인도자와의 인연이‘여승'의
:‘유 한림'이 꾼 꿈에 등장한 물건으로,‘유 한림'

이 처한 위급한 상태를 호전시킬 방도가 생기게 하 꿈에서 제시된 바와조응하여‘여승'일행이 샤씨를

는 단초이다. 찾은장면에서,기이한만남이이루어지는양상을엿
볼수있겠군
학사정이 생기게 된 유래가신이하지만사람들에게
2.와에대한이해로가장적절한것은?
와에는모두꿈을꾼주체를돕는역할을하는 받아들여져‘지금까지전해진다'고한점에서,허구적

존쟤가출현한다. 인 이야기일지라도사람의 일에 연관되므로괴이한


것만으로는볼수없겠군.
와에는모두꿈을꾼주체가만나고싶어하던
역사적 인물이등장한다. 유한림에게 갖은고초를줄만큼‘인심이 사나웠'던

와에는모두꿈을꾼주체가처한고난이 심화 행주샤람들이샘에얽힌이야기를듣고복선학음의

될것임을암시하는징표가제시된다. 이치를깨달은 데서,그 이야기를 맹랑한 것으로 치


부해서는곤린하다는점을알수있겠군.
에는에서와 달리,꿈을꾼두주체가공유하고

40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지문해설

왕비가 웃으며 말했다.

"부인이 이곳에 오긴 오겠지만 아직 때가 밀었소.남해 도인

今 ‘이미지화'해준다. * 제목에서 ‘사씨'라는 단어만 보고도 바로 ‘여자'라는 걸 알아챘어야 했다. 호칭

뒤에 ‘씨'를 붙여 나타내면 ‘여자'라는 뜻이叱 사 씨, 장 씨, 이 씨 전부,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그대와 인연이 있으니 잠깐 의탁하게 될 것이오. 이 또한 하늘의 뜻이니라."

사 씨가 여쭈었다.

"남해라면 바다 끝으로 알고 있사옵니다. 첩에게는 탈 것이 없고 돈도 없는데

어찌 갈 수 있겠나이까?"
왕비가 말했다.

"조만간 길을 인도하는 자가 있을 것이니 조금도 염려 마라."

이윽고 좌우에 앉아 있는 부인들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위국 부인 장강', 한나


타의 반첩여' 등이 있었다. 사 씨가 다소곳이 일어나 머리를 조아리고 말했다.
"뜻밖에도 모든 부인님의 얼굴을 오늘 뵙게 되니 크나큰 영광입니다."

드디어 하직을 하고 여동의 인도를 받아 내려오는데, 걷었던 주렴을 내리


는 소리가 요란하였다. 이 소리에 놀라 몸을 일으키니 유모와 시비가 부인이

깨신다 하고 부르거늘 사 씨가 일어나 앉으니 이口 날이 저물었다.

'장강:춘추 전국 시대 위나라 상공의 아내.


'반첩여:한나라 성제의 후궁.

井 고전 소설에서 정말 많이 나오는 소재가 나왔다. 바로 ‘꿈'이다. ‘이 소리에 놀라 몸을 일으키니 유

모와 시비가 부인이 깨신다 하고 부르거늘 사 씨가 일어나 앉으니 이미 날이 저물었다.'를 보면 알 수 있

듯, 방금 사 씨가 왕비와 있었던 일은 모두 ‘꿈'이었던 것이다. 아까 고전 소설의 특징을 설명할 때 말했


듯이, 샤 씨는 꿈을 통해서 ‘천상계'를 방문하고 왔比 사 씨는 주렴 내리는 소리를 듣고 꿈에서 깨어난

다. 이를 ‘각몽'이라고도 하는데, ‘입몽'과 반대되는 말이다. ‘깨달을 각' 자를 써서 ‘각몽'인데, 꿈인 것

을 깨닫고 꿈에서 깨어난다는 뜻이다. 입몽은 ‘들 입' 자를 써서 꿈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고전 소

설에서 ‘꿈'을 꾸며 ‘천상켸'와 소통하는 장면은, 현대 소설과 구분되는 ‘고전 소설만의' 특징이기 때문

에 문제에서 자주 물어본다. ‘각몽'과 ‘입몽' 장면 또한 ‘꿈'과 관련 있는 장면이므로 문쩨에서 자주 물

어본다. 그래서 지문 속에 입몽, 각몽 장면이 나오면, 읽으면서 ‘어, 여기에서 각몽이네', ‘여기에서 입몽

이네'하는식으로 인지를 해두고넘어가는 것이 좋다.

水 주렴은 ‘고풍의상'에서도 설명했었다. 쉽게 말해서 구슬을 꿰어 만든 커튼이다.

Chapter II. 적용편 409


水 ‘유모', ‘시비'라는 단어도 자주 나오기에 알아둬야 한다. ‘유모'는 ‘남의 아이에게 친어머니 대신 젖을 먹여 주는 여자'를 뜻한
다. 조선 시대에는 왕세자, 왕자, 공주 등에게 젖을 먹이는 사람이 따로 있었고, ‘젖 유', ‘어머니 모' 자를 써서 ‘유모'라고 불렀
다. ‘시비'는 꼐집종'을 뜻하는 말이다. 이와 반대로 ‘노복'은 사내종을 뜻하는 말이다. ‘시비'와 ‘노복'의 뒷글자를 따서 ‘비복'

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는 여자 종과 남자 종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모두 많이 나오는 단어이니, 외우도록 하자.

멍한 정신이 한참 만에야 진정되었다. 입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났고 왕비께

서 하시던 말씀이 뚜렷했다.유모에게 물었다.

"내가 어디 갔다 왔느냐?"
유모와 시비가 대답했다.
"부인께서 거절하는 바람에 소인들이 간호하여 이제야 깨어 나셨는테 어디

를 가셨단 말입니까?"

今 지금샤씨는정신이 없다.꿈과 현실을구분못하고 있다.

사 씨가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다 말하고 匹) 대나무 수풀을 가리키며 말했다.

"분명히 저 길로 갔다 왔으니 어찌 꿈이라 하리오. 믿지 못하겠다면 나를 따

라오라
그러고는 길을 찾아 대나무 수풀 뒤쪽으로 가니 사당이 하나 있었다. 현판이

걸려 있는데 황릉묘*라고 쓰여 있었다. 분명 아황과 여영, 두 왕비의 묘로


꿈에서 본 것과 같았다. 사당 안으로 들어가 살펴보니 두 왕비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데 꿈에서 본 것과 같았다.

今 계속 ‘이미지화'한다. 사 씨가 보고 있는 ‘豆, ‘초상화가 눈에 보여야 한다. 지금 사 씨가 보고 있는

묘와 초상화는 꿈에서도 봤던 것이다. 이때 사씨의 내면세켸는 어떨까? 놀람과 동시에 천상켸 존재가 ‘

진짜'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천상계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커지는 것이叱 ‘묘'와 ‘초상화를 보

고 초월적 존재에 대한 샤 씨의 믿음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묘'. ‘초상화'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사 씨'

의 믿음을 드러내는 소재라 할 수 있다(1번 문제 번 신지). 해당 소재에 대한 인물의 내면세켸가 어떤

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에 사 씨가 향을 피우고 절하며 말했다.

"칩이 왕비의 가르치심을 입어 훗날 좋은 시절을 만나서 영화를 누리게 된다

면 어찌 그 은혜를 잊으리까?"

今 꿈에서 봤던 장면과 똑같은 장면을 본 사 씨는, 꿈에서 왕비를 만났던 것이 허황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래서 향을피우고 절을하는 것이다.

분향을 마친 후 앉아서 신세를 생각하니 슬픔이 밀려왔다

41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돌어주마


今 내면세켸 잡는다. 왜 샤 씨는 분향을 다 하고, 갑자기 ‘슬퍼'한 걸까? 꿈속에서 왕비가 ‘남해도인',

길을 인도하는 자'를 만날 거라 했지만, 일단 ‘지금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아직은 하나도 달

라진 게 없다. 분향을 하면서 ‘그래, 왕비님이 도와주실거야'하고 섕각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막막한상
태다.그렇기에 슬픔이 밀려오는 것이다.

시비를 시켜 묘지기 집에 가서 밥을 구해 와서는 세 사람이 나누어 먹었다. 이


윽고 사 씨가 말했다.

"의지할 곳이 없으니 신령이 나를 놀리시는구나."

今 내면세계 잡아야 한다. 사 씨가 초월적 존재를 철석같이 믿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의지할곳

이 없으니, 신령님이 나를 놀리시는구나”라는 말을 한다. 지금 천상켸 존재에 대한 사 씨의 믿음이 떨

어지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런 걸까? 꿈에서 깨고, 밥도 먹고 나니 이제 좀 정신이 든다. 꿈에서 깬 직후


에는, 꿈에서 봤던 황릉묘도 보고, 왕비의 초상화도 보면서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강화되었다. 그

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래, 왕비가 도와준다는 게 말이 되겠냐.'하는 섕각이 든다. 막막한 자신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내가 힘드니까, 의지할 곳이 없으니까, 참 별 걸 다 믿네'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

실을 인식하며 ‘슬픔'을 느꼈던 사 씨의 감정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앞길이 막막하여 어쩔 줄 모르는 중 벌써 달이 밝았다.

세 사람이 방황하고 있는데 묘문으로 두 사람이 들어와 물었다.

"어려움을 만나 물에HH卜1려 하시는 부인이 아니옵니까?"

사 씨가 눈을 들어 자세히 보니 한 명은 여승이고 다른 한 명은 여동이었다.

크게 놀라며 말했다. "어찌 우리를 아는가?" 여승이 합장하고 말했다.

"우리는 동정 군산에 사는 사람인데 조금 전 꿈결에 관음보살께서 어진 여자

가 화를 만나 날이 저물어 갈 곳을 몰라 방황하니 급히 황릉묘*로 가서 구하

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빼.를 저어 와서 부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황릉묘:순임금의 두 왕비인 아황과 여영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사당

닥 꿈속에서 왕비가 말했던 것이 실제로 구현되는 순간이다. 초월적 존재에 대한 사 씨의 믿음이 다

시 상승한다.

(중략)

한편 한림학사 유연수는 유배지에 도착하니 바람이 거세고 인심이 사나의 갖


은 고초를 겪게 되었다. 외로운 가운데 이러한 고생을 하니 예전의 총명함이

점점 돌아와 뉘우치며 말했다.

Chapter II. 적용편 411


今 ‘유연수'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내면세계 ‘외로움', ‘반성' 잡는다. 내용이 180도 바뀐 거 같

다. 또 ‘중략' 이후니斗 천천히 읽으면서 상황 파악한다. *‘한림학샤'는 직책 이름이다. 그냥 직책이라는

것만 알고 있으면 된다.뜻에 너무집착하진 말자.안물어본다.

"사 씨가 동정을 꺼렸는데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 말이 옳도다.

어진 아내를 의심했으니 무슨 면목으로 조상을 대하리오."

井 ‘동정'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어진 아내'라고 하니 유연수가 사 씨의 남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지금 생각하기로, 그때 샤 씨가 한 말이 옳았는데, 사 씨를 의심했었나보다. ‘반성', ‘후회' 중이다. *‘동

청'은 소설 속에서, 타인을 해치려고 계획을 꾸미는 인물의 이름이다.

밤낮 이런 생각을 하면서 탄식하니 병에 걸리고 말았다. 이곳에는 마땅한 의


약이 없었다. 병세는 날로 심해져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하루는 흰 옷 입은 노

파가병(甁)을 들고 와서 말했다.
"상공의 병이 위독하니 이 물을 먹으면 좋아지리라."

한림이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데 유배당한 사람의 병을 구하시오?"

노파가 말했다.
"나는 동정 군산에 사는 사람이로다."

그러고는 병을 뜰 가운데 놓고 사라졌다. 한림이 놀라 일어나니 꿈이었다.

今 ‘중략' 이전과 마찬가지로 꿈을 꾸고, 꿈에서 어떤 인물이 나와 도움을 준다. 고전 소설에서는 이


런 전개가 정말 많이 나오는데, 이렇게 여러 방면에서 주인공을 도와주는 인물들을 ‘조력자'라고 한다.

보통 ‘꿈'에서 예언을 해주거나, 현실 문제를 극복할 물건을 주거나 하는 식이다. 이는 고전 소설에서 주

로 보이는 전형적인 패턴이기 때문에 자주 물어본다. (역시 2번 문제에서도 물어봤다. 정답은 번으로,
샤씨와유연수모두꿈속에서‘조력자'를 만난다.)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다음 날 아침 하인이 뜰을 청소하다가 들어와 고했다. "

들에서 물이 솟아나옵니다."

한림이 이상하게 여겨 창을 열고 보니 꿈에 노파가 병을 놓았던 자리였다. 물


을 한 그릇 떠오라고 해서 마시니 맛이 달고 상쾌한 것이 마치 단 이슬을 먹

은 것 같았다. 원래 행주는 수질이 좋지 않은 곳이다. 한림의 병도 그렇게 좋

지 않은 물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그런데 이 물을 먹은 즉시 병세가 자라지

고 예전의 얼굴과 기력을 회복하였다. 그것을 본 사람들이 모두 신기하게 여

켰다. 이후로도 그 샘은 마르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나누어 마셨다. 이로 인

해 물로 인한 병이 없어지자 사람들이 그 샘을 학사정이라고 하였는데 지금

41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까지 전해진다.

今 ‘중략' 이전 사 씨가 현실에서 여승들을 만난 것처럼, 꿈 속 노파의 도움이 현실에서 실현되는 장면


이다

- 김만중, 짜씨남정기. -

문제풀이

1.시에대한설명으로적절하지않은것은?

: ‘사 씨'가 꿈에서 깨게 되는 소리로, ‘사 씨'가 비현실 세계에서 현실 서

계로 돌아오게 되는 계기이다.

吟 고전 소설에서 ‘꿈'을 꾸는 행위는 ‘천상계'와 접촉하는 행위다. ‘현대 소설과 다른 고전 소설의 특


징'을 설명할 때 말했었다. 지상계 인물들은 꿈을 통해서 천상계로 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 씨가

꿈속에서 왕비를 만나다가, 주렴 소리를 듣고 꿈에서 깨는 것은, 비현실 세계(천상계)에서 현실 세계(


지상켸)로 돌아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때 ‘주렴 소리'는 비현실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되

는 계기가 된다.

工) : ‘사 씨'가 꿈에서 보았던 곳과 같은 장소로, 비현실적 상황과 현실적 상

황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今 당연하다. 꿈을 통해, ‘천상계'에 갔을 때 봤던 공간이 ‘지상켸'에 똑같이 존재한다면, 그곳은 비현

실적 상황과현실적 상황의 경계를모호하게 만드는공간이 될 것이다.

色) : ‘샤 씨'가 꿈에서 보았던 왕비의 모습을 환기하는 물건으로, 초월적 존

채에 대한‘사 씨'의 믿음을 드러내는 소재이다.

今 아까지문읽을 때 설명했다.

: ‘사 씨'가 꿈에서 켸시를 받아 사전에 준비한 수단으로, ‘사 씨'가 두 왕

비와 재회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세이다.

井 답은 번이다. 단순 내용 일치다. 이런 건 틀리면 안 된다. 만약 헷갈린다면 반드시 지문으로 돌아

Chapter II. 적용편 413


가서 정확히 확인하자. ‘배'는 사 씨가 준비한 게 아니다. 꿈속에서 ‘관음보살'의 명을 받은 여승과 여동

이 타고 온 것이다. 또 사 씨가 두 왕비랑 재회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란 내용도 없다.

: ‘유 한림'이 꾼 꿈에 등장한 물건으로, ‘유 한림'이 처한 위급한 상태를


호전시킬 방도가 생기게 하는 단초이다.

今 ‘병(甁)'은 꿈속 조력자가 한림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들고 온 것이다. 한림은 꿈속 노파가 병(甁)을

놓았던 자리에서 솟아난 물을 口卜1고 병이 나았다. 이를 통해 꿈속 노파가 들고 온 ‘병(甁)'은 ‘유 한림'

이 처한 위급한 상태를 호전시킬 방도가 생기게 하는 단초라고 할 수 있다.

2.와에대한이해로 가장적절한것은?

:(사 씨의)꿈, :(유한림의)꿈

와에는 모두 꿈을 꾼 주체를 돕는역할을 하는 존재가 출현한다

今 답은 번이다. 와 에 ‘조력자'가 있냐고 묻는 선지다. ‘꿈속 조력자'는 고전 소설에서 맨날 나요

는 양상이다. 꿈을 꾸고, 그 꿈에 조력자가 나타나서 도움을 준다는 얘기. 에서는 ‘왕비'가 조력자로
나오고,에서는‘노파'가 조력자로 나온다.맞는 말이다.

와에는 모두 꿈을 꾼 주제가 만나고 싶어 하던역사적 인물이 등장


한다.

寸 우선 의 ‘노파'는 한림이 ‘만나고 싶어 하던' 사람도 아니고, ‘역사적 인물'도 아니다. ‘역사적' 인

물이란 ‘역사에 기록된' 인물을 뜻한다. ‘세종대왕', ‘이순신'같이 역사에 기록되어, 우리가 알고 있는
이들이 역사적 인물이다. 에서는 ‘위국 부인 장강', ‘반첩여' 등이 나왔으니, 역사적 인물이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각주를 보면 이들이 역사에 기록된 사람들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 이들을 ‘사 씨'가 ‘만

나고 싶어하던' 사람들이라고는 할 수 있을까? “뜻밖에도 모든 부인님의 얼굴을 오늘 뵙게 되니 크나큰

영광입니다.”라는 구절을 같이 보자. ‘뜻밖에도' ‘오늘' 뵙게 되니 ‘영광'이라는 말은, 사 씨가 ‘이전부터'

부안들을 뵙고 싶었다는 뜻이다. 계속 뵙고 싶었는데, 뜻밖에도, 갑자기, 오늘 ‘우연히' 보게 되니, 정말

영광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왕비, 장강, 반첩여 등은 샤 씨가 ‘만나고 싶어하던'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와에는 모두 꿈을 꾼 주체가 처한 고난이 심화될 것임을 암시하는


징표가 제시된다.

今 기억 얀 나면 빨리 지문으로 뛰어 올라간다. ‘고난이 심화될 것임을 암시하는 징표'가 제시되는 장

41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면은 없다.

二)
에는 에서와 달리, 꿈을 꾼 두 주체가 공유하고 있는 과거의 기억이
r요
나타나고 있다. 尸1

井 에 사 씨와 유한림이 공유하고 있는 과거의 기억 같은 건 나타나 있지 않다. 에도 두 주체가공

유하는 과거의 기억이 나타난다고 하긴 어렵다. 우선 싸 씨가 동정을 꺼렸는데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

말이 옳도다.”에서 ‘사 씨가 동정을 꺼린' 사건이 과거 기억으로써 서로 ‘공유되고 있는지도 확인할수

없다. 유한림만 기억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그냥 ‘사 씨가 동정을 꺼렸는데'라고 占


卜)

한 말을 ‘과거 기억이 나타난다'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는 단순 사실을 말한 것이지, 뭔


r쿄
卜.
가 구체적으로 회상을 하면서 과거 기억을 제시하는 부분이라 보긴 힘들다. ‘과거 기억이 나타난다', 닉J

회상이 있다'고 하는 경우에는 명확하게 해당 장면을 주니, 걱정 말자.

에는에서와 달리,꿈을 꾼 주체의 출생 내력이 제시되어 있다


卜)

二>

今 출생 내력이 제시되어 있다는 건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어떻게 커왔는지' 말하고 있다는 뜻 r요
尸1

이다.와모두출생 내력을 말하는장면은 없다.


1出

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18세기의 선비인 이양오는 ‘사씨남정기'를 읽고 사씨남정기 후서를 썼다. 그는

이 소설이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복선화음'의 이

치를 담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과오가 있는 사람이라도 잘못을 깨닫고 착

한 데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재앙이 상서로움으로 바뀌는 경우에도 주목한다.

한편 꿈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기이한 만남이 나타나는 등 허구적인 이야기 占

라도 사람의 일에 연관된다면 이를 두고 괴이하거나 맹랑한 것이라고 치부할 卜.

수만은 없다고 평한다. 그러면서 "말이 교화에 관련되면 괴이해도 해롭지 않 山



고 일이 사람을 감동시키면 괴이하고 헛되어도 기H비할 만하네." 라는 김시습

의 시 구절을 인용하였다.

띤:

Chapter II. 적용편 415


18세기의 선비인 이양오는 ‘사씨남정기'를 읽고 ‘사씨남정기 후서'를 썼다. 그

는 Of 소설O1 착한 AF람은 복을 받고 악한 人卜밤은 벌을 받는E卜는 '복선호卜음'91

이치를 담고 있다고 평가한다.

今 고전 소설은 ‘교훈적 내용 전달'이 목적이기 때문에, ‘복선화음'의 이치를 담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과오가 있는 사람이라도 잘못을 깨닫고 착한 데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재앙이 상서로움으로 바뀌는 경우에도 주목한다.

今 ‘사씨남정기'는 독자층에게, 잘못해도 반성하고 제대로 살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교훈'을 전달하

고가 했다.

한편 꿈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기이한 만남이 나타나는 등 허구적인 이야기

라도 사람의 일에 연관된다면 이를 두고 괴이하거나 맹랑한 것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고 평한다. 그러면서 "말이 교화에 관련되면 괴이해도 해롭지 않


고 일이 사람을 감동시키면 괴이하고 헛되어도 기뻐할 만하네." 라는 김시습

의 시 구절을 인용하였다.

今 역시 숙지하자.

유 한림이 유배지에서 얻은 질병이 ‘단 이슬'과 같은 물로써 치료된다는 설

정에서, 유 한림의 재앙이 상서로움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엿볼 수 있겠군.

今 상서롭다는 건 ‘복되다'라는 뜻이다. 몰랐어도 맥락상, 비슷한 뜻으로 유추할 수 있었어야 했다. 유

한림의 ‘질병'이 물로 ‘치료'된다는 점에서, 유한림의 재앙이 상서로움으로 전환됨을 알 수 있다.

유 한림이 유배지에서 고초를 겪는 가운데 ‘예전의 총명함'을 회복하는 장

면에서, 과오가 있는 사람이라도 잘못을 깨닫고 착한 데로 나아가는 과정


을 엿볼 수 있겠군

今 유한림은 서서히 예전의 총명함을 회복한다. 그러면서 싸 씨가 동청을 꺼렸는데 이제 와서 생각하


니 그 말이 옳도다. 어진 아내를 의심했으니 무슨 면목으로 조상을 대하리오.'라는 말을 하는데, 이를

통해,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착한데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수 있다.

41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사 씨의 꿈에서 예견된 인도자와의 인연이 ‘여승'의 꿈에서 게시된 바와 조

응하여 ‘여승' 일행이 사 씨를 찾은 장면에서, 기이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양상을 엿볼 수 있겠군.

今 사 씨의 꿈과 여승의 꿈이 조응한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된다', ‘기이한' 만남이라는 뜻이다.

학사정이 생기게 된 유래가 신이하지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 ‘지금

까지 전해진다'고 한 점에서, 허구적인 이야기일지랴도 사람의 일에 연관


되므로 괴이한 것만으로는 볼 수 없겠군.

今<보기>내용을참고할때 맞는 말이다.

유 한림에게 갖은 고초를 줄 만큼 ‘인심이 사나웠'던 행주 사람들이 샘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복선화음의 이치를 깨달은 데서, 그 이야기를 맹랑한


것으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는 점을 알 수 있겠군.

今 답은 번이다. 결국 내면세켸다. ‘행주 사람'들의 내면세계를 잡았냐고 물어보는 문제다. 지금 신지

에서 행주 사람들이 샘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복선화음의 이치'를 깨달았다고 했는데, 소설 어느 부

분에서도 그런 내면세계는 없다. 행주 사람들은 그냥 유한림이 물을 마시고 병이 낫는 걸 보고 따라 마

셨을 분이지, ‘복선화음의 이치'를 깨닫거나 하진 않는다. 인물들의 내면세계에 공감하며 읽은 사람은

보자마자‘어?뭔 소리지?'하고 어색함을느낄 수 있었다.

Chapter II. 적용편 417


2015학년도 수능印형) 쑈대성천>

일일은승싱刈 술에 취하시어챔상에 의지하여 승상의 명감(明鑑)*이 아니면그누가알리오.


잠깐졸더니 문득봄바람에 이끌려 한곳에 타다
르니이곳은승상이 평소에고기도낚으며 풍경을 [중략 부분의 줄거리] 승싱은 0卜1(소대성)를 자기

구경하던조대(釣臺)忙 .그위에 상서로운기운이 집에 묵게 하고딸과부부의 연을맺도록하지만,

어렸거늘나아가보니청룡이至댄에누웠다가 승상이죽자그아들들이 대성을체거하려고한다.


승상을보고고개를들어소리를지르고반공에솟 이에 대성은영보산으르옮겨 공부하다가호왕이

거늘,깨달으니 일장춘몽이라. 난을일으킨소식에 산을나가게 된다.

심신이황홀하여죽장을짚고월령산至대로나
아가니나무베는이心1가나무를베어시냇가에놓 한동자먀중나와물어왈,
고 버들그늘을의지하여 잠이 깊이 들었거늘,보 "상공이 해동소상공아니십니까?'

니의싱피 남루하고머리털이홑어져귀밑을덮었 ".동札 어찌 나、를 口卜는가尹'

으며검은때줄쥴이흘러두뺨에가득하니그추 소생이 놀라 묻札 동사 답 왈,
레함을측량치못하나그중에도은은한기품이때 "우리 노야의 분부를받들어 기다린 지 오랩니다J'
속에비치거늘승상이깨우지않으시고,읏에무수 "노야라하시는이는뉘신고?'
[八] 한 이를잡아죽이며 잠깨기를 기다리더니,그야 "아이 어찌 어른의 존호를알리이까?들어가보시
이가돌하누우며 탄식 왈, 면 자연 알리이다;'

"형산백옥이 돌속에 섞였으니 누가보배인 줄 알 쟁이 동자롤따라들어가니 청산에불이명랑하고


아보랴.여상의자취 조대에 있건바는그를알아본 한노인이자줏빛도포를입고금관을쓰고책상을
문양의 그림자없고와룡은님'양에누웠으되 삼고 의지하여 앉았거늘생이보니학발노인은청주이
초려한유황숙의자취는없으니어느날에날알아 승상일러라.생이 생각하되,‘승싱쉬 별세하신 지
[미
줄이 있으리오:' 오래이거늘 어찌 의굳에 졔신가?하는데,승상
하니 그소리웅장하여 산천이 울리는지라. 이 반겨 손을잡고왈,
탈속한기운이소리에나타나니,승상이섕각하되, "내그대를잊지 못하여 줄것이 있어 그대를청하
‘영웅을 구하더니 이제야 만났도다;하시고,깨우 있나니 기쁘고도슬프도다:'
며 물어 왈, 하고동자를명하여저녁을채촉하며왈,
"봄날이심히곤한들무슨잠을이리오래지느냐? "내 자식이 무도하여 그대를 알이보지 못하고 망
일어앉으면 물을말이 있노라J' 령된 의사를두었으니 어찌 부끄럽지 아니하리오.
"어떤 사람이관데 남의 단잠을깨워 무슨말을묻 하나그대는대인군자로허물치 아니할줄알았거
고사 하는가?나는 배고파 심랸하여 말하기 싫도 니와모두하늘의뜻이라.오래지아니하여공명을

이루고용문에 오르면 딸과의 신의를잊지 말라;'


。삐 머리를 비비며 군말하고 도로 잠이 들거늘, 히고갑추한벌을내어주며왈,
승상이 왈,
"이 갑주는보통물건이 아니라입으면 내게 유익
"네 비록잠이 달지만어른을공경치 아니하느냐. 하고님쩨게해로우며 창과검이뚫지못하니천하
눈을들어 날보면자연 알리라:' 의 얻기 어려운보배라.그대를 잊지 못히며 정을
그0卜1눈을뜨고이윽히보다가일어앉으며고개 표하나니 전장에 나가대공을이루라;'
를숙이고잠잠하거늘,승상이 자세히 보니두눈 쟁이 지써忙j보니 쇠도 아니요,편갑도 아니로되
썹A卜j에 천지조화를갈무리하고가슴속에 만고 용의 비늘같이광채찬란하며 백화홍금포로안을
흥망을품었으니 진실로영웅이라. 대었으니사람의 정신이황홀한지라.쟁이 매우

41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곤히 잠든‘야이'를깨우지 않고이를잡아주며 기다
기뻐 물어 왈,
리는모습에서 따뜻한인정을느낄수있군
"이옷이 범싱치 아니하니 근본을알고자하나이다J'
나이 어린‘소생'에게 자신이 범한과오를 시인하고
"이는천공의 조화요,귀신의 공역이라.이름은‘보신갑'
부끄러워하는모습에서 자신을비우고낮추는겸허
이니:그'조화를 헤아리지 못하리라.다시 알아무엇 하
함을볼수있군.
리오?'
‘소생'에게‘딸과의 신의'를 잊지 않0卜F공명을이룰
승상이 답하시고,차를내어서너 잔마신후에승상왈,
수있다고당부하는모습에서 신의를중시하는가치
"이제 칠성검과보신갑을얻었으니만리청총미를.얻으
관을볼수있군.
면그대재주를펼칠것이나,그렇지 아니하면당당한기
白‘청총마를이미얻고‘동해용왱의도움까지얻은닢:
운을 걷잡지 못하리라.하나 적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생'에게 적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고 하는 모습에서
지금적장은천상나탸의체자익성이니북방호국욍이
신중한자세를볼수있군
되어 중원을침노하니 지혜와용맹이 범인과다른지라.
살아서는‘소생'을도왔지만죽은몸으로‘소생'을도
삼가조심하라;'
울수없어안타까워하는모습에서남을도우려는한
"만리 청총마를 얻을길이 없으니 어찌 공명을 이루리
결같은성품을느낄수있군.
까?

생이묻札승상이답왈, 3.二보기卜틀 참고할 때,....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


"동해 용왕이 그대를 위하여 이리 왔으니 내일 오시에
절하지 않은것은?
얻을것이니 급히 공을이루라.지금싸움이 오래되었으

나중국은이성을대적할자없으며 황제지금위태한지 <보zl>


라.머물지 말고바삐 가라.할말이끝없으나밤이 깊었 고전소설에서공간은산속이냐동굴등특정현실
으니 자고가라:' 공간에 초현실 공간이 겹쳐진 것으로 설정되기도
하시고책상올의지하여누우시니생도잠깐졸더니,홀 한다.이 경우,노현실공간이 특정 현실공간에 겹

연찬바람,기러기소리에 깨달으니 승상은간데없고누 쳐지거나특정 현실공간에서 사라지는것은보통


웠던자리에갑읏과투구놓였거늘좌우를둘러보니 초월적 존재의 등.퇴장과관련된다.한편 어떤 인

소나무밑이라. 물이 꿈을꿀때,효는현실의 어떤공간에서 잠을

자고있지만,그의 정신은꿈속공간을경험한다.
出조대:낚시터.
이 경우,특정 현실 공간이 꿈에 나타나면 이 꿈속
*명감:사람을알아보는뛰어난능력.
공간은특정 현실공간에근거하면서도초현실공
-작자미상,尸소대성전,-
간의 성격을지니기도한다.

1.囚와同에나타난서술상특징으로가장적절한것은?
‘승甘은에몸을의지하고있지만정신은봄바람에
肉는묘사를통해인물의외양을,[Bl는발화를통해
이끌려 로 나하갔으니,그는 현실의 한 공간에서
인물의 감회를드러내고있다.
잠들어꿈속공간을경험하고있는것이군.
因와 달리, [Bl는 대구적 표현을 통해 인물에 대한부 는에근거를둔꿈속공간으로,에서본‘청룡'
정적.인식을드러내고있다.
은에서 자고 있는‘아이'를상징히는군.
[Bl와 달리, 떼는 요약적 서술을 통해 시대적 배경을 와는모두초현실공간으로,는‘승寸을‘하이'
제시하고있다. 에게로이끌기 위해,固는‘소생'과초월적존재인‘승
卜1와田j는모두인물들간의 대화를통해 인믈들샤 생의 만남을위해설정된곳이군.
이의 갈등을제시하고있다. 는‘층상'의 정신이 경험하는꿈속공간이主,는‘
囚와1의는모두과거사건에대한회상을통해현재 소생'이:자기 경험이꿈이었음을확인하는공간이군.
샤건의 원인을제시하고있다. 승상'이‘누웠던자리'에‘갑옷과투구'가놓여있는것

으로보아,에가겹쳐져 있었지만‘승寸이샤라
2.윗글의‘승才에 대한감상으로가장적절한것은? 지면서도함께사라졌군.

Chapter II. 적g편 419


일일은 승상0 술에 취하시어 책상에 의지하여 잠깐 졸더니 문득 봄바람
에 이끌려 한 곳에 다다르니 이곳은 승상이 평소에 고기도 낚으며 풍경을 구

경하던 조대(釣臺)*라. 그 위에 상서로운 기운이 어렸거늘 나아가 보니 청룡


이 조대에 누웠다가 승상을 보고 고개를 들어 소리를 지르고 반공에 솟거

늘,깨달으니 일장춘몽이라.

'조대:낚시터.

井 소대성전에도 ‘꿈'이라는 소재가 나온다. 승상이 술에 취해, ‘책상'에서 ‘입몽'하게 되고, 그 꿈속에

서 조대와 청룡을 보게 된다. 이후 승상은 청룡의 울음 소리로 인해 ‘각몽'하게 된다.

水 ‘승상'이라는 단어는 정말 자주 나오는 단어다. ‘왕을 보필하는 최고 관직'이라는 뜻이다. 알아두자. 단어 뜻을 알고 있으면
인물의 성별, 대략적인 나이 등을 알 수 있기에 독해에 유리하다. 승상은 관직 이름이므로, ‘남자'일 것이고(여자는 관직에
나아갈 수 없었음), ‘최고' 관직이니,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일 것이다.

심신이 황홀하여 죽장을 짚고 월령산 조대로 나아가니 나무 베는 아이가

나무를 베어 시냇가에 놓고 버들 그늘을 의지하여 잠0 깊이 들었거늘, 보니


의상이 남루하고 머리털이 흩어져 귀밑을 덮었으며 검은 때 줄줄이 흘러 두

뺨에 가득하니 그 추레함을 측량치 못하나 그 중에도 은은한 기품이 때 속

에 비치거늘 승상이 깨우지 않으시고, 옷에 무수한 이를 잡아 죽이며 잠 깨


기를 기다리더니

井 ‘이미지화'한다. 또 ‘외양묘사'라는 것 읽으면서 미리 잡아놓는다. 승상은 지금 꿈속에서 본 조대 위

청룡의 영향으로 월령산 조대로 향하는 거 같다. 그렇게 조대로 향하니, ‘나무 베는 아이'가 있다. 여기

서 ‘월령산 조대'는 꿈에서 본 조대와 같은 곳이라는 말이 없으니, <사씨남정기의> ‘초상화'나 ‘황릉묘'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없다. 겉모습은 거지 같으냐, 뭔가 은은한 기품이 느껴진다. 승상은 아이를 함부로

깨우지 않고 아이가스스로 깰 때까지 기다려준다.

그 아이가 돌아누우며 탄식 왈,

"형산백옥이 돌 속에 섞였으니 누가 보배인 줄 알아보랴.

今 아이가 잠꼬대를 하고 있다. ‘형산백옥이 뭔 소린지는 나도 모른다. 그런데 ‘백윽이 무슨 말인지는


안다. 사자성어가 나오면 그 글자 모두를 알 필요 없다. 사자성어 중 글자 1, 2개만 알아도 뜻을 어느 정

도 유추할 수 있다. ‘형산백옥이라는 건 증국 ‘형산'에서 나는 ‘백옥이라는 뜻으로, 보물로 전해오는

42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돌어주마


흰 옥돌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 보물이 돌 속에 섞여 있으니, 누7F 그것이 보물인지 알아볼까 하는 것이

다. 아이가 ‘탄식'한다는 걸 봤을 때, 자신이 ‘형산백옥인데, 지금 상황이 좋지 않아 자신을 알아봐 주

는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걸 불평하는듯하다.

이상의 자추1 조대에 있건마는 그를 알아본 문왕의 그림자 없고 와룡은 남양

에 누웠으되 삼고초려한 유황숙의 자추1는 없으니 어느 날에 날 알아줄 이 있

으리오

井 이후에도비유를하면서 계속자신의 신세를한탄하고 있다.

하니 그 소리 웅장하여 산천이 울리는지라.

탈속한 기운이 소리에 나타나니, 승상이 생각하되, ‘영웅을 구하더니 이제야


만났도다.'하시고,깨우며 물어 왈,
"봄날이 심히 곤한들 무슨 잠을 이리 오래 사느냐? 일어앉으면 물을 말이 있
노라
"어떤 사람이관데 남의 단잠을 깨워 무슨 말을 묻고자 하는가? 나는 배고파

심란하여 말하기 싫도다."

아이 머리를 비비며 군말하고 도로 잠이 들거늘,승상이 왈,


"네 비록 잠0 달지만 어른을 공경치 아니하느냐. 눈을 들어 날 보면 자연 알
己.1己卜

그 아이 눈을 뜨고 이윽히 보다가 일어앉으며 고개를 숙이고 잠잠하거늘, 승

상이 자세히 보니 두 눈썹 사이에 천지조화를 갈무리하고 가슴속에 만고흥망

을 품었으니 진실로 영웅이라.

승상의 명감(明鑑)*이 아니면 그 누가 알리오.

*명감:사람을 알아보는 뛰어난 능력

今 ‘외양묘사', ‘편집자적 논평'이 나왔음을 인지한다. '승상의 명감이 아니면 그 누가 알리오'라고 말하

면서 독자들이 승상의 뛰어난 안목을 인지하도록하고 있다.

[중략 부분의 줄거리] 승상은 아이(소대성)를 자기 집에 묵게 하고 딸과 부부

의 연을 맺도록 하지만, 승상이 죽자 그 아들들이 대성을 제거하려고 한다. 이

에 대성은 영보산으로 옮겨 공부하다가 호왕이 난을 일으킨 소식에 산을 나

가게 된다.

井 ‘줄거리'는 출제자가 직접 적기에, 항상 중요하다고 했었다. 천천히 읽으면서 상황 파악하자. 승상은


소대성의 뛰어난 능력을 알아보고 자기 딸과 결혼시켰나 보다. 이후 승상이 죽고 승상의 아들들이 대

Chapter II. 적g편 421


성을 죽이려 한다. 뛰어난 능력을 질투해서 그런 건가? 아직은 모르겠다. 암튼 대성은 승샹의 아들들

을 피해 영보산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호황이 난을 일으켰다 하여 산을 나간다. 나는 。t口t ‘뛰어난 능

력을 발휘해서 나라를 구하려는 게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이미 고전 소설에서 이런 스토리가 자주 나

왔기 때문에 예측할수 있는 것이다.

한 동사 마중 나와 물어 왈,

"상공이 해동 소상공 아니십니까?"

今 소대성의 이름이 소상공'으로 바뀌고 있다.인지하자.

"동사,어찌 나를 아는가?"
소생이 놀라 묻자,동사 답 왈,
"우리 노야의 분부를 받들어 기다린 지 오랩니다.”

"노야라 하시는 이는 뉘신고?"

"아이 어찌 어른의 존호를 알리이까? 들어가 보시면 자연 알리이다."

井 ot口t 여기서 말하는 ‘노야'는 승상이 아닐까 아까 위에서 승상이 소대성의 능력을 알아봤었으니까.

이렇게 예측하면서 이야기를 읽으면 좀 더 빨리 읽을 수 있다. 고전 소설은 현대 소설과 다르게 이야기

가 거기서 거기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거의 뻔하다. 이건 지출 문제를 풀면서 계속 경험하다 보면 자연

스럽게 되는부분이니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생이 동자를 따라 들어가니 청산에 불이 명랑하고 한 노인이 자줏빛 도포를

입고 금관을 쓰고 책상을 의지하여 앉았거늘 생이 보니 학발 노인은 청주 이

승상일러라. 쟁이 생각하되, ‘승상이 별세하신 지 오래이거늘 어찌 但) 이곳에

계신가?'하는데,승상이 반겨 손을 잡고 왈,

"내 그대를 잊지 못하여 줄 것이 있어 그대를 청하였나니 기쁘고도 슬프도다."

하고 동자를 명하여 저녁을 재촉하며 왈,


"내 자식이 무도하여 그대를 알아보지 못하고 망령된 의사를 두었으니 어찌

부끄럽지 아니하리오. 하나 그대는 대인군자로 허물치 아니할 줄 알았거니와


모두 하늘의 뜻이라. 오래지 아니하여 공명을 이루고 용문에 오르면 딸과의
신의를 잊지 말라."

井 나중에 네가 잘 돼도, 내 딸을 버리지 말고 계속 잘 살아달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죽은 승상이

살아 돌아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ot口t ‘꿈'속이 아닐까. 하고 짐작해본다.

하고 갑주 한 벌을 내어 주며 왈,

42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이 갑주는 보통 물건이 아니라 입으면 내게 유익하고 남에게 해로우며 창과

컴이 뚫지 못하니 천하의 얻기 어려운 보배라. 그대를 잊지 못하여 정을 표차


나니 전장에 나가 내공을 이루라."

생이 자세히 보니 쇠도 아니요, 편갑도 아니로되 용의 비늘 같이 광채 찬란

하며 백화홍금포로 안을 대었으니 사람의 정신이 황홀한지라. 생이 매우 기


H버 물어 왈,
"이 옷이 범상치 아니하니 근본을 알고자 하나이다."

"이는 전공의 조화요, 귀신의 공역이라. 이름은 ‘보신갑'이니 그 조화를 헤아려


지 못하리라.다시 알아 무엇 하리오?"

승상이 답하시고,차를 내어 서너 잔 마신 후에 승상 왈,
"이제 칠성검과 보신갑을 얻었으니 만 리 청총마를 얻으면 그대 재주를 펼칠

것이나, 그렇지 아니하면 당당한 기운을 걷잡지 못하리라. 하나 적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지금 직장은 천상 나타의 제자 익성이니 북방 호국 왕이 되어 중

원을 침노하니 지혜와 용맹이 범인(평범한 사람)과 다른지라. 삼가 조심하라."

今 승상이 소대성에게‘조력자'역할을하고 있다.

"만 리 청총마를 얻을 길이 없으니 어찌 공명을 이루리까?"

생이 묻자,승상이 답 왈,
"동해 용왕이 그대를 위하여 이리 왔으니 내일 오시에 얻을 것이니 급히 공을

이루라. 지금 싸움이 오래되었으나 중국은 익성을 대적할 자 없으며 황제 지

금 위태한지라. 머물지 말고 바H바 가라. 할 말이 끝없으나 밤이 깊었으니 자


고 가라.

하시고 책상을 의지하여 누우시니 생도 잠깐 졸더니, 홀연 찬바람, 기러기 소


리에 깨달으니 승상은 간데없고 누웠던 자리에 갑옷과 투구 놓였거늘 좌우를

둘러보니소나무 밑이라.

今 역시 꿈이었다. 소대성은 꿈속에서 승상에게 조언을 듣고, 갑옷과 투구를 받는다. 그런데, 실제 현실

에도 승상이 준 갑옷과 투구가 놓여 있었다는 점에서 고전소설 특유의 전기적 특성, 기이성이 드러난다.

-작자 미상,담:대성전.-

巳卜apter 11. 적용편 423


문제풀이

1.[시와IBl에 나타난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시는 묘사를 통해 인물의 외양을, [Bl는 발화를 통해 인물의 감회를 드러

내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시에서 승상은 아이의 외양을 묘사하고 있다. 이미 읽으면서 ‘외양묘사' 생각했기

에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또 [Bl에서 승상은 “내 그대를 잊지 못하여 줄 것이 있어 그대를 청하였나니


기쁘고도슬프도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감회를 드러내고 있다.

氷 ‘감회'라는 건 ‘지난 날을 돌이켜보며 느껴지는 감정'이란 뜻이다. 승상은 소대성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여' 소대성을 만나고
자 청했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소대성을 만나니 기쁘기도 하고,자신의 자식이 이전에 소대성에게 입힌 피해가 미안하여 슬
프기도 하다. 승상은 소대성을 그리워했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느껴지는 여러 감정들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시와 달리, [Bl는 대구적 표현을 통해 인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


고 있다

今 以], [B] 모두 인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진 않다. 또 [Bl에 대구적 표현도 없다.

水 ‘대구적 표현'이 있냐는 것은 쉽게 말해 ‘대구'가 있냐는 뜻이다. ‘대구'라는 건 ‘구절이 대응된다'라는 뜻으로, 비슷한 문장
구조가 반복되면 대구라고 한다. 예를 들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문장은 대
구직 표현이다. ‘-는 -서 -을 -고,다'라는 구조로 문장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장 구조가 완전히 ‘동일'할 필요는 없고, ‘비슷'하기만 해도 ‘대구'다. 위 예시에서도 ‘남기고, 남기다'로 마지막 구조가 ‘동

일'하진 않은데, 그럼에도 ‘대구'라고 부른다. 대구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만들어서 틀리게 하진 않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
평가원이 물어보려고 하는 것은 ‘내면세켸 공감했냐', ‘이미지화했냐' 이 두 개뿐이기 때문이다.

[Bl와 달리, [시는 요약적 서술을 통해 시대적 배경을 제시하고 있다.

今 [시, [B] 모두 시대적 배경을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진 않다.

乃卜. ‘요약적 서술'이 뭔가? 많은 학생들이 이를 ‘짧게 말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요약적 서
술'이라는 것은 ‘짧게' 말하는 게 아니다. ‘핵심만' 남기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학교

에 갔다가 친구랑 싸웠다. 집으로 온 뒤, 엄마한테 혼났다. 이후 저녁 시간이 되어 저녁을 먹었다.'

식으로 큼직 큼직한 사건만 서술하고, 나머지는 생략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왜 싸웠는지, 어떻게
싸웠는지 말하지 않는다. 엄마가 뭐라고 혼냈는지, 엄마 표정이 어땠는지 말하지 않는다. 또 저녁
으로 붤 먹었는지, 누구랑 먹었는지 말하지 않는다. 있었던 일을 그냥 큼직 큼직하게 말하고 넘어

42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갈 뿐이다. 시대적 배경을 ‘요약적으로' 제시하려면 ‘-는 죽고, -가 왕이 되었다. 10년 간 평화로웠

는데, 갑자기 -나라가 침략했다.' 이런 식의 서술이 나와야 할 것이다.

[八1와 [Bl는 모두 인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 인물들 사이의 갈등을 제시하

고 있다

寸 [시와 [B] 모두 인물들 사이에 갈등은 없다. 내면세계 공감했으면 쉽게 지우는 선지다.

匡) [시와 [미는 모두 과거 사건에 대한 회상을 통해 현재 사건의 원인을 제시

하고 있다.

今 고전 소설에서는 ‘회상', ‘내적 독백' 같은 것이 나오기 힘들다고 했었다. ‘회상'은 주로 1인칭 시점의

현대 소설에서 나온다. 그래서 나는 ‘회상', ‘내적 독백'과 같은 말이 있으면 우선 다른 선택지들부터 본

다. [시와 [B] 모두, 과거 사건에 대한 회상을 통해 현재 사건의 원인을 제시하는 장면은 없다.

2.윗글의‘승상'에 대한 감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곤히 잠든 ‘아이'를 깨우지 않고 이를 잡아 주며 기다리는 모습에서 따뜻


한 인정을 느낄 수 있군

今 답은 번이다. 곤히 잠들어 있는 소대성을 깨우지 않고, 이를 잡으면서 깰 때까지 기다리는 행위는

‘따뜻한 인정'이라는 단어와 비교했을 때, 어색하지 않다. 딱히 틀렸다고 볼만한 부분은 없다. 그런데 뭔

가 애매하다. 왜냐면 작품 속에, 승상이 따뜻한 인정을 지니고 있다고 확신할 만한 구절이 없기 때문이

다. 예를 들어서, 승상은 아이가 피곤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배려하고자 일부러 깨우지 않았다.'라
는 식으로 승상의 내면세계룰 말해주는 구절이 나왔다면, 우리는 쉽게 승상에게서 ‘따뜻한 인정'을 느

낄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작품 안에는 그냥 승상의 ‘행동'만 나와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가 승상의 행동으로, 승상의 내면세계를 ‘유추'하는 수밖에 없다. 평소 인물의 대사, 행동 등으로 그 인

물의 내면세계를 ‘유추'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매우 어려웠을 선지다. 실제로, 이 문제 정

답률이 38%였다. 실전에서는, 애매했다면 일단 넘기고, 나머지 선택지들로 판단해야 한다. 시험장에서

는 최대한 빨리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계속 붙잡고 있기보다, 1, 2번만에 판단이 안 되면 다른 선택지

들을 보고 답을 걸러내는 게 좋다.

해설을 하자면, 층상은 잠들어 있는 아이를 보고 ‘바로' 깨울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아

이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준다. 어른이 아이를 ‘배려'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에서는 ‘따뜻한 인정'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번이 맞는 말인 것이다. 판단이 쉬워 보이지만, 평소에 인물의 내면세


계에 집중하면서 작품을 감상하지 않았던 학생들에게는 매우 어려웠을 문제다.

Chapter II. 적용편 425


나이 어린 ‘소생'에게 자신이 범한 과오를 시인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서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겸허함을 볼 수 있군.

今 이걸 골랐다는 건 승상의 내면세계를 이해 못했다는 뜻이다. 승상이 소대성을 보고 ‘슬프도다', ‘부

끄럽지 아니하리오라고 말한 이유는 ‘자식이' 무도하여 망령된 의사를 두었기 때문이다. 승상이 아닌

‘자식'이 말이다. 그러니, 지금 승상이 소생'에게 ‘자신이 범한 과오'를 시인하고 부끄러워하는 게 아니


다.‘자식이'범한과오를시인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소생'에게 ‘딸과의 신의'를 잊지 않아야 공명을 이룰 수 있다고 당부하는


모습에서 신의를 중시하는 가치관을 볼 수 있군.

井 지금 ‘딸과의 신의'를 잊지 않아야 공명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 건가? 이게 맞다고 생각했으면, 승상

말을 잘못 알아들은 것이다. 승상의 내면세켸에 공감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승상이 지금 ‘딸과의 신의'

를 기억하라고, 안 그러면 공명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네가 공명을 이루

면 자기 딸과의 신의를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상황에 7t깝다.

‘청총마'를 이미 얻고 ‘동해 용왕'의 도움까지 얻은 ‘소생'에게 적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고 하는 모습에서 신중한 자세를 볼 수 있군.

今 지금 ‘청총마'를 이미 얻고, ‘동해 용왕의 도움'까지 얻었다고? 아니다. 둘 다 아직 얻지 못했다. 날

림으로 읽지 말고,자세히 읽자.

살아서는 ‘소생'을 도왔지만 죽은 몸으로 ‘소생'을 도울 수 없어 안타까워하

는 모습에서 남을 도우려는 한결같은 성품을 느낄 수 있군.

今 승상이 죽은 몸으로 승상을 도울 수 없어 ‘안타까워'하고 있었나? 그런 내면세계는 없었다. 오히려


죽은 상태이지만, 꿈속에서 소생에게 ‘보신갑'을 주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

3. 文보기卜를 참고할 때, -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책상 : 조대 : 조대 : 이곳 :소나무 밑

<보 기>
고전 소설에서 공간은 산속이나 동굴 등 특정 현실 공간에 초현실 공간이 겹

42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쳐진 것으로 설정되기도 한다. 이 경우, 초현실 공간이 특정 현실 공간에 겹쳐

지거나 특정 현실 공간에서 사라지는 것은 보통 초월적 존재의 등.퇴장과 관

련된다. 한편 어떤 인물이 꿈을 꿀 때, 그는 현실의 어떤 공간에서 잠을 쟈고

있지만,그의 정신은 꿈속 공간을 경험한다.

이 경우, 특정 현실 공간이 꿈에 나타나면 이 꿈속 공간은 특정 현실 공간에

근거하면서도 초현실 공간의 성격을 지니기도 한다.

‘승상'은 에 몸을 의지하고 있지만 정신은 봄바람에 이끌려 로 나아갔

으니, 그는 현실의 한 공간에서 잠들어 꿈속 공간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군.

井 맞는 말이다. ‘책상'에서 입몽하여, 꿈속에서 ‘조대'로 나아간다는 걸 이해했다면 쉽게 판단할 수


있었다.

는 에 근거를 둔 꿈속 공간으로, 에서 본 ‘청룡'은 에서 자고있는


‘아이'를 상징하는군.

井 ‘아이'가 나라를 구하는 영웅이 된다는 소설 내용으로 보아, 청룡을 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같은 ‘조대'에 있는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서로 대응된다고 볼 수도 있다.

也)와는 모두 초현실 공간으로, 는 ‘승상'을 ‘아이'에게로 이끌기 위해,

는 ‘소생'과 초월적 존재인 ‘승상'의 만남을 위해 설정된 곳이군.

今 와 는 모두 ‘꿈속' 공간이므로, 초현실 공간이다. 작가가 왜 ‘조대'라는 공간을 설정했을꺄 생


각을 해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스토리 상 승상과 아이를 만나게 해야 하는데, 작가가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하지 하고 고민하다가, 둘을 만나게 할 장소로 ‘조대'를 고른 것이다. 따라서 ‘는 ‘승상'을 ‘아

이'에게로 이끌기 위해' 설정된 공간이라는 건 맞는 말이다. 또 '이곳‘도 소생이 꿈에서 승상을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작7仁t설정한공간이라할수 있다.

는 ‘승상'의 정신이 경험하는 꿈속 공간이고, 는 ‘소생'이 자기 경험이


꿈이었음을 확인하는 공간이군.

今 답은 번이다. 는 ‘꿈속 공간'이 아니다. 승상이 꿈에서 깬 뒤 향한 곳으로, ‘현실 세계'의 공간이

다. ‘입몽'과 ‘각몽' 장면에 신경 써서 읽었다면 쉽게 맞혔을 것이다.

Chapter II. 적g편 427


‘승상'이 ‘누웠던 자리'에 ‘갑옷과 투구'가 놓여있는 것으로 보아, 에 가
겹쳐져 있었지만‘승상'이 사라지면서도 함께 사라졌군.

今 승상은 책상 위에 누워 잠이 든다. 승상이 누운 책상은 ‘이곳'에 있는 것이다. 그곳에서 소대성도 같

이 잠이 들었다. 이후 일어나 보니, 승상은 없고, 누웠던 자리에 ‘갑읏과 ‘투구'가 놓여있다. 또 분명 ‘이

곳'에서 잠이 들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소나무 밑'이다. 여기서 소나무 밑'은 꿈속 ‘이곳'과 관련됐던,

겹쳐져 있던 곳이라 할 수 있다. <보기> 속 ‘고전 소설에서 공간은 산속이나 동굴 등 특정 현실 공간에


초현실 공간이 겹쳐진 것으로 설정되기도 한다.'라는 말을 참고했을 때, 소나무 밑과 ‘이곳'이 현실 공간

과 초현실 공간이 ‘겹쳐진' 공간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후 승상'이 사라지면서 즉, 꿈에서 깨면서,

소나무밑'에 겹쳐져 있던‘이곳'또한사라진다.맞는 말이다.

42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022학년도 수능<박태보전> 占

r요
尸1


이때 태보궐문밖으로나오니 그쩨야정신없어 기절하 하되,부인이 대경 왈,

거늘좌우제신이며 일가제족이.구완하여 겨우인샤차 “어디를가시며기다리지 말라하시니꺄?한림은그다지

려좌우를돌아보며 왈, 독하시오.첩도한가지로7卜卜1다."

"이 몸이 명재경각(命在頃刻)이라.어찌 살기를 바라리 하며 한림의 소매를잡고못가게 하니 한림이 읠;

오.군등은태보가죽거든죽기로써간하여왕비를내치 ‘t부인은 안심하소서.구구한 사정을 어찌 잊으오리까? 占


卜)

지 못하게 하옵소서;' 일후상봉할날이 있으오리다."


r코
한테 이때에 상소중에 이름올린 재원(諸員)이모두이 하고떨치고나가거늘부인한림의 손을잡고따라가니 卜.

닉J
로퇴 어떤남자십여 명이의관을정제하고서 있거늘겸연쩍

"그대는죽기로써간히다어명을입고샤경이되었으나 어 방으로들어앉으며 가만보니 학발의관(鶴髮衣冠)을

우리도역시한탓이로다.막중한층을몰랐으니무슨 갖춘어린제자오륙인이분명하거늘부인이놀라깨달
낯이 있으리오.일은여럿이 참여하고죄는그대만혼자 으니 남가일몽이라.
卜)
당하였으니 죄스럽고민망하기측량없노라:' 부인이 몽사를생각함에 심신이 산란하여 명월을 대하

무수히 위로하다가형옥(刑獄)으로전송하더라.이튿날 여 내념에
r盆
에 형조 판서 마지못하여 위졔를 갖추고 대강 직계(直 ‘분명 한림이기사하였도다; 二;

啓)로 올렸더니 상(上)이 보시고 다시 하교하凡 시비.를 데리고 몽사.를 설화하더니 이미 동방이 밝었거 眩
"금부로가두라:' 늘시부모당하에문안차로나가니,이화촌에 개 짖으며

하시거뇰 금부옥졸이 옹위하여 금부에 이르니 만조백 문밖에 울음소리들리거늘부인이 놀라문을 열어 보니

관이며 장안백성이구름뫼듯하더라.이때에생가친척 한림의 하인동일이라하는사람이 한림의 편지를드리

이며 양가제족이 애연돌탄하거늘태보위로왈, 거늘대감부부와부인이망극旨卜F서로붙들고통곡하

"인명이오면재천이옵거놀설마무죄로죽어 청춘원혼 다가기절하거늘비복등이급히구완하여겨우인시를


이되리오미는나의 뜻은정한지오래되었는지라.하늘 분별하는지라.

이무너지고땅이꺼져도변할길이없사오니이몸이죽 이때에 원근제족과 만조백괸刈 다조문후에 장안 백

거든영천수흐르는물에훨훨씻어다른곳에는묻지말 성이 뉘 아니 낙루하리오.이러구러 곡성이 진동하니 어

고남산하에묻어주오면죽은혼백이라도궐내를향하 찌 천신이 감동치 아니하리오.그편지를 떼어 보니 하

여우리주상심하에복지하여주야로간하여 왕비를다 있으되,

시 환궁하게 하왈 것이니 아무리 죽은 샤람의 말이라하 ‘불효자 태보는두어 자문안을 부모 전에 올리니의다.


以)

옵고저버리지 마시며 부디 명심하소서:' 천 리 원정에 가다가과천의 관에서 신병과 심회가 울 占

금부예수일잡혀 갇혔더니,싱勺1구태여 왕비는내치시 적하거늘구천에 들어가오니,사람의 죄 삼천을정하였 卜

고태보는진도로정배하라하시니라. 으되 불효한죄가 제일이라하였으니 삼천 수직(首罪) 而



지었으나국은을또한갚지못하옵고중로고혼이되어

[중략부분의줄거리j박태보의정배를따라가려다되돌 구천에돌아가는자식을섕각지마옵고말년귀체를안
아온박태보익부인은꿈에서 남편을만난다. 보하시다가 만세 후에 부자지정을 만분지일이나 바라

나이다:

한림이 울어 왈; 하였더라.

"내무죄하여탕탕한청천이김동하샤사생풍진을다버 이날대감이판서 노복등을거느리고즉시 과천으로행 卜占

리고전고충신을 따라황성에로구경 가냐니,슬프다! 할새,장안백성이 다애연하며 구름뫼듯하더라.대감 뾰



부인은기다리지 말고만세무양斗읍소서;' 과판서 애통함이 측량없더라.초종례로극진히 한후에

Chapter II. 적g편 429


채단으로염습하고도로집으로옳겨와장사를지내니 ‘진도'는 임금에게 정배받은 태보가 향해야하는 곳
일문이 애통함을차마못볼러라. 이고,‘외관'은 임금에게 내쳐진 민 중전이 거처해야

각설,이때에 상이 민 중전을내치시고태보를 정배 후) 하는곳이다.


자연심신이산란하여 밤이면성내 성외를미복으로순 ‘이화촌'은부인이시부모에게직접문안하는곳이자
행하시더니 일일은한곳에 다다르니 명월은명랑한데 태보가하인을보내부모에게 문안하는곳이다.
어떤口卜j오류 인이 월색 희롱하며 노래하。卜즐거워 ‘과천'은태보가‘진도'로가는경유지이札태보의소
하거늘 상이 몸을 은신하시고 자세히 들으니 그노래 식을받은대감이‘이화촌'을떠나향하는지점이다.
에 하였으되, ‘심산궁곡'은‘성내 성외'와 대비되어 임금을 피하려
"저 달은 밝다마는 우리 수상은 불명弓卜F층신을 무슨 는백성의 마음이투영된공간이다

일로천 리 원정에 내치시며,무슨 일로 민 중전은외관

에 내치시고군의신층없었으니 이 부자자효쓸데없다.

인심은분명하건마는국운이말세되어 백성도못할일 3.<보기>를참고하여 윗글을감상한내용으로적절하


을국기메서 행하고한심하고가련하다.사백년사직을 지않읖것은?
뉘라서 .븀들랴. 이 애叱 저 해야. 흥망성쇠는 불관하다
마는 당장 부모모셨어라.심신 궁곡에 들어가 초목으 '보7卜
로봇을 적시고,금수로 벗을삼아세월을보내다가성 ‘박태보전'은숙종 대의 실존 인물 박태보의 삶을

군을 기다리자:' 소설화한작품이다.이 작품에서 박태보는임금의


서로 비기며 애연히 가거늘 상이 그 노래를 들으시매 부당함으로 드러나는 부도덕한 세기1와의 대결에
심신이 산란하여 그口卜T들성명을묻고자하시니口卜1 서 패배하여 숭고한 뜻을 이루지 못한다.그림에
들이 달아나는지라못내 애연하시며 곧환궁하시니라. 도그는가족과국가에 윤리적 책무를 다하는 인

물로 인정받음으로쩌 도덕적 영웅으로고양된다.

‘작자미상,‘박태보전,뇨 이때 다양한 서샤 장치들은 사건의 입체적 전개

에 기여한다.

1.윗글의 내용에 대한이해로적절한것은? 하늘이태보를무죄로판명하여전고층신을따르게


태보는형옥에서 금부로이송해 줄것을자청했다. 함을 몽샤로 드러내어,태보가윤리적 명분 면에서
부인은꿈에서학발의관을갖춘사람들을보고놀라 인정받은도덕적 영웅임을보여 주는군.
꿈을깼다. 국은을갚지못하고죽는다는태보의한탄을편지로
대감은이들의 주검을집으로데려와초종례를극진 제시하여, 태보가 임금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히 지냈다. 승고한뜻을이루지 못하고세겨1와의 대결에서 패배
상은노래의 내용을알기 위해口卜1들에게이름이무 했음을보여 주는근.

엇인지 물었다. 만세 후에도부자지정을바라는태보의 염원을편지


형조판서는상의명령대로태보에대한조사결과를 로 제시하여,태보가 죽음에 이른 상황에서조차 부
자세히 보고했다. 모에 대한윤리적 책임을 다하려 한 인물임을보여

주장이 밝은달의 속성과대비되는불명한인물임을

2.윗글에 제시된 공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 노래를통해제시하여,백성들이주상을부도덕한인


으거으추
.占出.'.尸二'乙一i 물로평가하여 신임하지 않았음을보여 추는근.

‘금부'는임금이 권위를실현하는공간이고,‘한곳'은 태보에 대한민심을편집자적 논평올통해 반복적으


임금이 권위를내세우는공긴刈다. 로 나타내어,태보가 기우는 국운을 회복한 영웅으
로추대되어 백성들의지지롤받았음을보여주는근.

43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지문해설

이때 태보 궐문 밖으로 나오니 그제야 정신없이 기절하거늘 좌우 제신이며 일

가 제족이 구완하여 겨우 인사 차려 좌우를 돌아보며 왈,

今 ‘제신', ‘일가 제족', ‘구완', ‘인사 차려' 이 말들이 무슨 뜻인지 나도 정확히 모른다. 대충 이런 의미겠

구나 하고 짐작하면서 가는 것이다. 평가원도 이런 단어 정확히 모른다고 해서 틀리게 낼 섕각은 없다.

중요한 건 내면세계다. 태보가 궐문 밖으로 나왔는데, 그제야 정신이 없어 거절을 한다. 무슨 힘든 일이

있었나보다. 그런데 제신, 제족들이 구완했다고 한다. 신하? 친척? 사람들이 부축했다는 말인 거 같다.

"이 몸이 명재경각(命在頃亥니)이라. 어찌 살기를 바라리오. 군 등은 태보가 죽

거둔 죽기로써 간하여 왕비를 내치지 못하게 하옵소서."

今 ‘간하다'는 많이 기출됐던 말이기에, 알고 있었어야 했다. ‘간하다'란 ‘읏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

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다'라는 뜻이다. 해보는 지금 자신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곧 죽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죽음을 빌미로 다시금 왕에게 왕비를 내치지 못하게 부탁해달

라고 말한다.

한데 이때에 상소 중에 이름 올린 재원(諸員)이 모두 이로되,

"그대는 죽기로써 간하다 여명을 입고 사정(죽을 지경)이 되었으나 우리도 역

시 한 탓이로다. 막중한 충을 몰랐으니 무슨 낯이 있으리오. 일은 여럿이 참여

하고 죄는 그대만 혼자 당하였으니 죄스럽고 민망하기 측량없노라."

井 제원들의 내면세계 잡는다. 제원들은 태보가 왕에게 올바른 조언을 하다가 사경'에 이르게 된 것
에‘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무수히 위로하다가 형옥(刑獄)으로 전송하더라. 이튿날에 형조 판서 마지못

하여 위계를 갖추고 대강 직계(直啓)로 올렸더니 상(上)이 보시고 다시 하고


하사,"금부로 가두라."

今 ‘형조 판서'라는 새로운 인물 등장이다. 내면세계를 잡을 수 있는 부분이니 놓치면 안 된다. 형조 판

시가 ‘마지못하여' 위계를 갖추고 ‘대강' 직계로 올렸다고 한다.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형조 판서도 태
보자 벌을 받는 것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상(임금)은 꿋꿋하게 ‘금부로 가두라'
고 한다.무슨이유에선지 왕의 마음은 바뀌지 않는듯하다.

Chapter II. 적용편 431


하시거늘 금부 옥졸이 옹위하여 금부에 이르니 만조백관이며 장안 백성이 구

름 되듯 하더라.

今 ‘장안 백성이 구름 뫼듯 하더라'라는 것은 서술자의 내면세계다. 즉, 편집자적 논평이 드러난 부분이

다.‘편집자적 논평 쓰였네'하고 인식해주고 넘어가자.

이때에 생가 친척이며 양가 제족이 애인 돌탄하거늘 태보 위로 왈,

今 ‘애연 돌탄'이 무슨 말인지 나도 모른다. 근데 내용상 ‘슬퍼했다' 정도로 추측 가능하니까 치고 나7F

는 것이다. 뒤에 태보가 ‘위로'했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이런 것들에 너무 집착하기 시작하면 시험

장에서 시간도부족해지고,내용도머릿속에 안들어온다.

水 애연 돌탄하다:슬퍼하고,탄식하며 혀를 차다.

"인명이오면 재천이옵거늘 설마 무죄로 죽어 청춘 원혼이 되리오마는 나의 뜻


은 정한 지 오래되었는지라.

今‘내가무죄로 죽는한이 있어도 뜻을굽히지 않겠다'는말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도 변할 길이 없사오니 이 몸이 죽거든 영천수 흐

로는 물에 훨훨 씻어 다른 곳에는 묻지 말고 남산하에 묻어 주오면 죽은 혼백

이라도 궐내를 향하여 우리 주상 심화에 복지하여 주야로 간하여 왕비를 다

시 환궁하게 하을 것이니 아무리 죽은 사람의 말이라 하옵고 저버리지 마시

며 부디 명심하소서.”

今 태보의 말을 보니, 지금 왕이 왕비를 내쫓은 상황인 거 같다. 그래서 태보가 왕에게 계속 다시 왕비

를 환궁시켜야 한다고 간했었는데, 그게 임금의 심기를 건드려서 지금 죽을 위기인 것이다. ‘죽은 혼백

이라도 궐내를 향하여 우리 주상 심화에 복지하여 주야로 간하여'에서 태보의 충직한 모습이 나타난다.

금부에 수일 잡혀 갇혔더니, 상이 구태여(굳이) 왕비는 내치시고 태보는 전도


로 정배하라 하시니라.

今 왕의 마음이 결국 바뀌지 않았다. 왕비를 궁궐에서 내보내고, 금부에 잡혀 있던 태보는 진도로 정배


했다고 한다.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맥락상 유배'시켰다는 것과 비슷한 말인 거 같다.

水 금부 : 조선 시대에, 임금의 명령을 받들어 중죄인을 신문하는 일을 맡아 하던 관악. 정배 : 죄인을 지방이나 섬으로 보내, 정
해진 기간 동안 그 지역 내에서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게 하던 일. 또는 그런 형벌

43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중략 부분의 줄거리] 박태보의 정배를 따라가려다 되돌아온 박태보의 부인

은 꿈에서 남편을 만난다.

今 그럼 바로 아래 펼쳐지는 장면은 박태보 부인의 ‘꿈' 속 상황이다. 이걸 캐치해 내는 게 굉장히 중요

하다. ‘줄거리' 이후 펼쳐지는 장면은, 항상 ‘줄거리'에 나왔던 장면의 ‘바로 다음 장면'이라고 말했었다.

‘1줄거리1 유원수는 보신갑을 얻고 적진을 향해 돌격한다.'라고 되어 있다면, 줄거리 이후 바로 펼쳐지는


내용은‘돌격해서 싸우는 장면'인식이다.

한림이 울어 왈,

"내 무죄하여 탕탕한 청천이 감동하사 사생풍진을 다 버리고 선고 충신을 따

라 황성에로 구경 가나니, 슬프다! 부인은 기다리지 말고 만세 무양하옵소서."

今 ‘태보'의 호칭이 ‘한림'으로 바뀌었다. 체크해두자. 태보는 무죄로 죽어, 층신들과 함께 황성(황제가

있는 성)으로 간다. 하지만 지상에 있는 부인과는 헤어져야 하기 때문에 슬픈 것이다.

하되,부인이 대경 왈,
"어디를 가시며 기다리지 말라 하시니까? 한림은 그다지 독하시오. 첩도 한가

지로 가사이다."

하며 한림의 소매를 잡고 못 가게 하니 한림이 왈,


"부인은 안심하소서. 구구한 사정을 어찌 잊으오리까? 일후 상봉할 날이 있

으오리다.”

하고 떨치고 나가거늘 부인 한림의 손을 잡고 따라가니 어떤 남자 십여 명이

의관을 정제하고 서 있거늘 겸연쩍어 방으로 들어앉으며 가만 보니 학발의

관(鶴髮衣冠)을 갖춘 어린 제자 오륙 인이 분명하거늘 부인이 놀라 깨달으


니 남가일몽이라.

井 각몽 장면이다. ‘부인'의 내면세계 잡고, 각몽 장면이라고 인지해두자.

부인이 몽사를 생각함에 심신이 산란하여 명월을 대하여 내념에 ‘분명 한림

이 기사하였도다.'

井 ‘기사'하였도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럼 일단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그냥 남겨놔라. ‘시'에서 해

석 안 되는 구절을 만났을 때랑 똑같이 행동하면 된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이런 단어 틋 모른다고 틀


리게 하지 않는다.

水 기사하다:다 죽어가게 생겼다

Chapter II. 적용편 433


시비를 데리고 몽사를 설화하더니 이미 동방이 밝었거늘 시부모 당하에 문안

차로 나가니, 이화촌에 개 짖으며 문밖에 울음소리 들리거늘 부인이 놀라 문


을 열어 보니 한림의 하인 동일이라 하는 사람이 한림의 편지를 드리거늘 대

감 부부와 부인이 망극하야 서로 붙들고 통곡하다가 기절하거늘 비복 등이

급히 구완하여 겨우 인사를 분별하는지라.

今 읽으면서, ‘편지 내용이 뭘까' 섕각했어야 한다. 대감 부부와 부인이 편지를 보고 통곡하는 것을 보
니,아마도 한림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는 내용같다.

이때에 원근 제족과 만조백관이 다 조문 후에 장안 백성이 뉘 아니 낙루하


리오

井 ‘조문'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어야 했다. 태보가 죽은 거 같다. 또 ‘백성 중 누가 눈물 흘리지 아

니하겠는가'라는 서술자의 생각이 드러나 있다. 여기서도 편집자적 논평을 확인할 수 있다.

水 낙루:눈물을 흘리다

이러구러 곡성이 진동하니 어찌 천신이 감동치 아니하리오. 그 편지를 떼어

보니 하였으되, ‘불효자 태보는 두어 자 문안을 부모 전에 올리나이다. 천 리

원정에 가다가 과천의 관에서 신병과 심회가 울적하거늘 구전(땅 속 깊은 밑

바닥, 죽음)에 들어가오니, 사람의 죄 삼천을 정하였으되 불효한 죄가 제일이

라 하였으니 삼천 수죄(首罪)지었으나 국은을 또한 갚지 못하옵고

今 일찍 죽으니, 부모님에게 효도도 못하여 삼천 개의 죄 중 가장 무거운 죄를 짓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

가 국은을 갚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임금에게 간하였지만, 결국 실패했기 때문이다.

종로 고혼이 되어 구천에 돌아가는 자식을 생각지 마옵고 말년 귀체를 안보하

시다가 만세 후(죽은 뒤)에 부자지정을 만분지일이나 바라나이다.' 하였더라.


이날 대감이 판서 노복 등을 거느리고 즉시 과천으로 행할새, 장안 백성이 다
애연하며 구름 뫼듯 하더라.대감과 판서 애통함이 측량없더라.

井 대감, 판서 노복이 과천으로 향하는 장면, 그 주변에 백성이 구름처럼 서 있는 장면 등을 상상해준

다. 또 대감, 핀서 내면세계 잡아줘야 한다. 내면세계를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구절은 어느 부분이든눈

이 가야 한다. 또 여기서도 ‘장안 백성이 다 애연하여 구름 뫼듯 하더라'라고 편집자적 논평이 쓰였다.

초종례로 극진古 한 후에 채단으로 염습하고 도로 집으로 옮겨와 장사를 지

43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내니 일문이 애통함을 차마 못 볼러라.

今 ‘초종례', ‘재단', ‘염습'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 그래도 최대한 내 나름대로 ‘이런 뜻 아닐까' 하면서 ‘

이미지화해줘야 한다. 그래야 1번 문제 번 선지 같은 곳에서 실수하지 않는다. 초종례 하는 장면, 채

단으로 염습하는 장면을 자기 나름대로 상상했던 학생은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각설, 이때에 상이 민 중전을 내치시고 태보를 정배 후, 자연 심신이 산란하여

밤이면 성내 성외를 미복으로 순행하시더니

今 지금 ‘왕'도 ‘왕비'를 내시고, ‘태보'를 정배한 뒤 마음이 편치 않다. 내면세켸 잡는다.

일일은 한 곳에 다다르니 명월은 명랑한데 어떤 아이 오륙 인이 월색 희롱하

며 노래하야 즐거워하거늘 상이 몸을 은신하시고 자세히 들으니 그 노래에

하였으되,
"저 달은 밝다마는 우리 주상은 불명하야 충신을 무슨 일로 천 리 원정에 내

치시며, 무슨 일로 민 중전은 외관에 내치시고 군의신충 없었으니 이 부자자

효 쓸데없다. 인심은 분명하건 마는 국운이 말세 되어 백성도 못할 일을 국가

에서 행하고

한심하고 가련하다.자백 년 사직을 뉘라서 붙들랴.

今 아이들이 임금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 노래를 ‘임금'이 숨어서 듣고 있는 상황이다.

이 얘야, 저 애야. 흥망성쇠는 불관하다마는 당장 부모 모셨어라. 심신 궁곡

에 들어가 초목으로 붓을 적시고, 금수로 벗을 삼아 세월을 보내다가 성군


을 기다리자."

今 이 말은, 지금 임금은 성군이 아니라는 생각을 드러낸다. ‘급수'는 ‘짐승'이라는 뜻이다. 많이 나요


니 알아두자.

서로 비기며 애연히 가거늘 상이 그 노래를 들으시매 심신이 산란하여 그 아

이들 성명을 묻고자 하시니 아이들이 달아나는 지라 못내 애연하시며 곧 환

궁하시니라.

今 임금 입장에서는 백성들이 자기를 비판하는 말을 들었으니, 당연히 마음이 심란할 것이다. 그래서 ‘

도대체 이런 말을 하는 애들이 누군叩하고 이름을 묻고자 했는데, 아이들이 달아나버린다. 스스로도


자신이 한 일 때문에 심란했었는데, 아이들의 말까지 들으니 더 심란해진다. 그래서 애연하며(슬퍼하

Chapter 11. 적g편 435


며)환궁하는 것이다.

-작자 미상,‘박태보전,

문제풀이

1.윗글의 내용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태보는형옥에서 금부로 이송해 줄 것을 자청했다.

今 기억 얀 나면 빨리 돌아가서 확인한다. 태보가 금부로 이송할 것을 자청한 것이 아니라, 상이 태보

를‘금부로 가두라'고 했다.

부인은 꿈에서 학발의관을 갖춘 사람들을 보고 놀라꿈을 깼다

今 답은 번이다. 부인의 내면세켸를 잘 따라가며 읽었다면 너무 쉬운 선지다. ‘부인이 놀라 깨달으니

남가일몽이라.'라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 부인은 꿈에서 학발의관을 갖춘 사람들을 보고 놀라 꿈

에서 깼다.

대감은 아들의 주검을 집으로 데려와 초종례를 극진히 지냈다.

今 정확히 기억 만나면 빨리 지문으로 돌아간다. ‘초종례로 극진히 한 후에 채단으로 염습하고 도로


집으로 옮겨와 장사를 지내니'라는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 초종례를 먼저 지내고, 집으로 돌아온 것

이다. ‘이미지화'를 하며 읽었다면 설령 돌아갔다 하더라도, 아무 생각 없이 읽은 학생들보다 2배는 빨

리 풀 수 있었다.

상은 노래의 내용을 알기위해 아이들에게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다

今 상은 숨어서 노래 내용을 다 듣고 있었다. 그냥 ‘이런 노래를 부른 애들이 누구인가' 하고 궁금해서


이름을물어본 것이다.내면세켸 공감하자.

형조 판서는 상의 명령대로태보에 대한 조사결과를 자세히 보고했다

今 형조 판서의 내면세켸에 공감했으면 어색하게 느껴졌을 선지다. 형조 판서는 ‘마지못해' 위계를 갖


추고 ‘대강' 직계로 올렸다. 마지못해서 대충 상에게 조사 결과를 보고한 것이다.

43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2.윗글에 제시된 공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금부'는 임금이 권위를 실현하는 공간이고, ‘한 곳'은 임금이 권위를 내서


우는 공간이다.

井 답은 번이다. ‘금부는 임금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태보를 강제로 가두는 곳이므로, 임금이

자신의 권위를 실현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한 곳'에서 임금이 권위를 내세웠다고 할 수 있

나? ‘한 곳'에서 임금은 ‘몸을 은신하고' 아이들의 노래를 들었다. 또 아이들의 이름을 물어보려, 아이

들에게 다가갔을 때, 자신이 임금인 것을 밝히지 않았다. 임금은 그냥 이름만 묻고자 했었다. 이것도 단

순 내용 일치처럼 보이지만, 사실 임금의 내면세계에 공감하며 읽었냐고 묻는 문제다.

匡) ‘진도'는 임금에게 정배받은 태보가 향해야 하는 곳이고, ‘외관'은 임금에게


내쳐진 민 중전이 거처해야 하는 곳이다.

今 뭐 설명할 게 없다. 이건 단순히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물어보는 선지다. 맞는 말이다.

‘이화촌'은 부인이 시부모에게 직접 문안하는 곳이자 태보가 하인을 보내

부모에게 문안하는 곳이다.

今 ‘시부모 당하에 문안차로 나가니'를 통해서, ‘이화촌은 ‘부인'이 시부모에게 직접 문안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또 ‘한림의 하인 동일이라 하는 사람이 한림의 편지를 드리거늘', ‘불효자 태보는 두어 자


문안을 부모 전에 을리나이다'를 통해서, ‘이화촌은 태보가 하인을 보내 부모에게 문안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과천'은 태보가 ‘진도'로 가는 경유지이자, 태보의 소식을 받은 대감이 ‘이

화촌'을 떠나 향하는 지점이다.

井 ‘천 리 원정에 7t다가 과천의 관에서 신병과 심회가 울적하거늘'이라는 말을 통해, 태보가 진도로

7t는 과정에서 ‘과천'에 틀렸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대감이 판서 노복 등을 거느리고 즉시 과천으

로 행할새'라는 말을 통해, 태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대감이 ‘이화촌'을 떠나 곧장 과천으로 향했

다는 것도 알수 있다.

‘심산궁곡'은 ‘성내 성외'와 대비되어 임금을 피하려는 백성의 마음이 투영

된 공간이다.

今 씸산 궁곡에 들어가 초목으로 붓을 적시고, 금수로 벗을 삼아 세월을 보내다가 성군을 기다리자.”

라는 말은, 지금 임금은 성군이 아니므로, 성군이 나을 때까지 임금을 피하고자 하는 백성의 마음이 투

Chapter II. 적용편 437


영된 공간이다.내면세계에 공감했냐고묻는 것이다.

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박태보전'은 숙종 대의 실존 인물 박태보의 삶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

에서 박태보는 임금의 부당함으로 드러나는 부도덕한 세계와의 대결에서 패


배하여 숭고한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는 가족과 국가에 윤리적 책

무를 다하는 인물로 인정받음으로써 도덕적 영웅으로 고양된다. 이때 다양한

서자 장치들은 사건의 입체적 전개에 기여한다.

今 ‘다양한' 서사장치들은 당연히 사건의 ‘입체적' 전개에 기여한다. ‘입체적'이라는 것은 ‘평면적 에 반

대되는 말로, ‘면이 여러 개'라는 뜻이다. 사건이 ‘입체적'으로 전개된다는 것은 ‘회상', ‘입몽-각몽', ‘편

집자적 논평' 등의 ‘여러' 서샤 상처들을 통해 사건을 서술한다는 뜻이다. 또 단편적으로 ‘하나의' 사건

만 쭉 서술되지 않고, 사건이 ‘여러' 개 나오는 경우에도 ‘입체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분만 아니라, 하

나의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봐도 이야기가 입체적인 것이다. 예를 들어, 살인 사건을 피해자의 입

장에서도 서술하고, 7t해자의 입장에서도 서술하고, 경찰의 입장에서도 서술한다면 이야기를 입체적
으로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입체적'이라는 말은 2021학년도 6월 모의고사에서도 나왔었다.

입체적'이라는 말은 꽤 많이 나오니 그의미를정확히 알아두자.)

하늘이 태보를 무죄로 판명하여 선고 충신을 따르게 함을 몽사로 드러내

어,태보가 윤리적 명분 면에서 인정받은 도덕적 영웅임을 보여 주는군

今 부인의 꿈을 통해 하늘이 태보를 무죄로 판명하여, 선고 층신을 따르게 했다는 걸 보여준다. 이는 <

보기>와 관련지어 봤을 때, 태보가 윤리적 명분 면에서 인정받은 도덕적 영웅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

석할수 있다.

국은을 갚지 못하고 죽는다는 태보의 한탄을 편지로 제시하여, 태보가 임


금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숭고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계와의 대결
에서 패배했음을 보여 주는군

43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井 맞는 말이다. 소설 속에서 해보는 결국 임금을 설득하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임금의 부당한 지시로
인해 죽는다. <보기> 표현에 따르면 ‘임금의 부당함으로 드러나는 부도덕한 세계와의 대결에서 패배하

여 숭고한뜻을이루지 못한 것'이다.

만세 후에도 부자지정을 바라는 태보의 염원을 편지로 제시하여, 태보가


죽음에 이른 상황에서조차 부모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다하려 한 인물임

을 보여 주는군

井 ‘만세 후에 부자지정을 만분지일이나 바라나이다'라는 말을 통해서 태보가 죽어서도 부모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다하려 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조선은 유교 사회였기에, 충, 효 같은 가치들을 중요시

한다는 건 기본상식이다.

주상이 밝은 달의 속성과 대비되는 불명한 인물임을 노래를 통해 제시하

여, 백성들이 주상을 부도덕한 인물로 평가하여 신임하지 않았음을 보여


죠느구

今 ‘저 달은 밝다마는 우리 주상은 불명하야'라는 말을 통해, 주상이 밝은 달의 속성과 대비되는 불명

한(밝지 않은) 인물임을 노래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백성들이 주상을 부도덕한 인물로 평가

하여 신임하지 않았다는 것도 유추할 수 있다. ‘아이들'의 내면세계에 공감했어야 했다.

태보에 대한 민심을 편집자적 논평을 통해 반복적으로 나타내어, 태보가


기우는 국운을 회복한 영웅으로 추대되어 백성들의 지지를 받았음을 보

여 주는군

井 답은 번이다. 아까 편집자적 논평이 여러 번 쓰인 건 확인했었다. 그런데, ‘태보에 대한 민심'을 편

집자적 논평을 통해 반복적으로 나타낸 것인지는 모르겠다. 여기서 확인하러 가도 되지만, 뒷부분으로

정답이 쉽게 나을 수도 있으므로 일단 끝까지 읽어본다. 태보가 기우는 국운을 회복한 영웅으로 추대


되었다고 하는데, 이건 아예 소설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소설 속 태보는 임금에게 바른 소리 하

여 국운을 회복하고자 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국운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태보가 영웅으로 추대되

어 백성들의 지지를 받은 것은, 국운을 회복하지 못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에서도, 가족에게 효

도하려 하고, 죽어서도 끝까지 국가에 층성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국운을 회복했기 때문에 영웅으로

추대된 것이 아니다.

守 ‘편집자적 논평'을 통해 태보에 대한 민심을 드러내고 있는지 확인해보면, ‘만조백관이며 장안 백성

이 구름 뫼듯 하더라', ‘장안 백성이 뉘 아니 낙루하리오.' 등의 말을 통해, 태보에 대한 민심을 편집자적

논평을 통해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전에서 만약 ‘편집자적 논평'이 있다는 걸 못 잡야냈더

라도 뒷부분을 통해서 빠르게 판단했어야 했다. 이 문제도 정답률이 58%밖에 되지 않았다.

Chapter II. 적g편 439


2020학년도 <유씨삼대록>

[앞부분의 줄거리j아들유세기가부모의 허락 없이 백 승상의 둘째 아들 세형의 자는문희이니,형제 중가장

공과혼사를 결정했다고 여긴 선생은유세기를 집에서 빼어났으니 산천의 경기와 일월의 조화를 타고 태어나

내쫓는다. 아름다운 얼굴은 윤택한 옥과 빛나는 봄꽃 같고,호탕

하고 깨끗한풍채는 용과호랑이의 기상이 있으며,성


백공이 왈, 품이 호기롭고의협심이 깅히여 맑고 더러움의 분별을

"혼인은좋은 일이라서로 헤아려 잘섕각할것이니 어 조금도잃지않으니,부므가매우사랑하여며느리를널


일어나는가?내가한림의 재 리구하더라.

모롤아껴 이같이 기별해 샤위를삼고자하였더니 선생

형제는도학군지라예가아닌것을문책하시는도다.내 (중략)

가미팡히곡절을말하리라:'

이에 백공이유씨 집안에 이르러 선생 형체를보고인샤 화설,장씨의함짚에돌아와긴 단장을벗고난


를하고나서 흔쾌히 웃으며 가로되, 간에기대어하늘가를바라보며평생 살아갈켸책

"쳬가두형과더불어 죽마고우로절친하고또하드님의 을 골똘히 헤아리자,한이 눈썹에 맺히고 슬픔이

특출함을 아껴 제 딸의 배필로삼고자하여,어제 세기 마.음속허17卜득히며 생각하되,

를보고여차여차하니 아E님이 단호하게 말하고돌아 ‘내가재상가의귀한몸으로유생과백년가약을맺

가더이다.제가더욱홈모하여염치를잊고거짓말로일 있으니 미음이 흡족하고 뜻이 즐거울 것이거늘, 천


을꾸며 구혼하면서‘정약'이라는글자둘을더했으니 이 자의 귀함으로한부마를뽑는데 어찌구태여나의

는진실로저의 희롱함이외다. 아름다운낭군을빼앗아가위세로써 나로히며금


두형께서 과도히 곧이듣고。t드님을 엄히 꾸짖으셨다 공주저 사람의 아래가되게 하셨는가?도리어 저

하니,혼사에도리어 훼빙피 되었으므로어찌우습지 않 사람의 덕을찬송하고은혜를읊어 한없는영광은


으리까?원컨대두형은아드님을용서하여아트님이저 남에게 돌려보내고구차한자취는내 일신에 모이

롤 원망하게 하지 마의' 게되었도다.우주A卜1는우러러비라보기나하려


선생과승상이日卜t흐로아들의 죄가없는줄을알고기 니와나와공주의 현격함은하늘과땅같도다.나
뻐하면서A뗘j하여 왈, 의재주와용모가저사람보다떨어지는것이없고
"저희 자식이 분에 넘치게 공의 극진한 대우를 받으니 먼저 혼인 예물까지 받았는데 이처럼 남의 천대를

마땅히 그후의를받들만하되,이는선조로부터 대대로 감심할줄어찌 알리오?공주가덕을베풀수록나


내려오는 가법이 아니기에 감히 재취롤허락하지 못하 의 몸엔 빛이 나지 않으리니 제 짐짓 능활하여 아

있소이다.저희 자식이 방자함이 있나통탄하였더니 그 버님,어머님이나시누이를제 편으로끌어들인다


간곡절이 이렇듯 있었소이다:' 면 낭군의 마음은。1를 좇아완전히 달라질지라.

백공이 화딥하고이윽고돌아가서 다시 혼삿말을이르 슬프다,나의 앞날은어이 될고?

지 못하고딸을다른데로시집보냈다.선생이 백공을돌 생각이이에 미치자북받쳐 오르:는 한이 마.음속에

려보낸후에한림을불러앞으로더욱행실을닦을것을 가득쌓이기 시작하니 어찌 좋은뜻이 나리오?정


훈계히云t한림이 절을하면서 명령을받들었다.차후더 히 눈물을 머금고마음을붙일 곳 없어하더니,문
욱예를삼가고배우기를힘써학문과도덕이 날로숙연 득세형이보라색두건과녹색도포를가볍게나부
하고,소소저와더불어 백수해로하먼서 여덟 아들,두 끼며 이르러 장씨의 참담한안색을보고옥추룔

딸을두고,집안에 한명의 첩도 없이부부 인생 희로를 잡고어깨를비스듬히 기대게하며 물어 왈,

요동함이 없더라. "그대 무슨 일로 슬픈 빛이 있나뇨?다를 좇음을

44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원망하는가?' 2. 囚와 [Bl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장씨가잠시 동안탄식왈, 囚와IBl는모두과거사건에대한정보를제공하고


"낭군은부질없는말씀 마옵소서.제가낭군을좇 있다

는것을원망했다면어찌 깊은규방에서 홀로늙는 周와IBl는모두비유척진술을통해자신이처한상


것을감심하였 사오리까?다만제가귀댁에 들어 황을부각하고있다.
온지오륙일이지났으나좌우에친한사람이없고 囚는 [Bl와 달리 타인에 대한 자신의 원망을 의문형

오직 우러르는바는아버님,어머님과낭군뿐이라 표현을활용하여드러내고있다
어린여자의 마음이 편안하지못한바이옵니다.공 IBl는阻j와달리 대화상대의 환심을사기 위해 자신

주가위에 계셔 온집의 권세를오로지 하시니그 의 우월한지위를드러내고있다.


위의와덕택이저로히여금변변찮은쟤주가진하 囚는앞으로의일을추정하는,田1는지난일을토로

[Bl졸이머릿수나채워 우물속에서 하늘을바라보는 하는방식으로자신의 우려롤제시하고있다.


것 같게 만드옵니다.제가감히 항거할뜻이 있는

것이 아니나 평생의 신세가구久卜뗘 슬프고, 진양 3.‘장씨'를중심으로과을이해한내용으로 가장


궁에나아가면궁비와 적절한것은?
시녀들이 다 저를 손가락질하며 비읏어 한 가지 은 학문을 연마하는 공간이고,匹)은 덕행을 닦는

일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하읍고, 제 입에서 말 공간이다.

이 나면 일천여 시녀가 다 제 입을 가리니,공수 은 불신을 드러내는'공간이고,은 조소를 당하


의 은덕에 의지하여 겨우 실례를 변하고 돌아왔 는공간이다.

사、웁니다:' 은 한탄을 드러내는 공간이고,은 애정을 확인


부마가비幻t흐로장씨의 외로움을가련하게 여기 하는공간이다.

고공주의 위세가장씨률억누르는것을좋지 않 은겨j책을 꾸미는 공간이고,匹1은외로움을 인내

게 여기고 있다가 장씨의 이렇듯 애원한모습을 히는공간이다.


보자크게 불쾌하여 장 씨를 위한 애정이 샘솟는 은 선후시비를 따지는공간이고,은오해를해
듯하였다.은근하고간곡하게장씨를위로하고그 소하는공간이다.
절개와외로움에감동하여이날부터발자취가
쁘함짚을떠나지않았다.연리지와같은신혼의 정 4.<보기>를참고하여 윗글을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
은 양왕의 꿈에 빠진 듯 어지럽고,낙천의 마음이 지 않은것은?

취한듯기쁘고즐거워 바라던바를다얻은듯한
마음은세상에 비할데가없더라. '보zl>
‘유씨삼대록'은유씨3대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연
-작자 비상,.유씨삼대록,- 결한국문장편 가문소설이다.각이야기는그자

체로완결성을갖추고 있어 독립적이지만,혼샤나
그로부터파생된각각의 갈등이동일한가문내에
1.回같이좋지 않은일1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서 전개된다는점에서 연결된다.이러한갈등은갸
거으?
법이나 인물의 성격에서 유발된다. 가문의 구성원
백공의 거짓말때-gdl일어난일。i다.
들은 혼사를 둘러싼 갈등이 가문의 안정과 번영
백공이한림을곤경에 처하게한일이다.
을 저해한다고 여겼기에,가문 차원에서 이를 해
선생과승상入卜1에서 의견 대립이 심화된 일이다.
결해 간다.
한림이선생과승상으로부터꾸지람을당한일이다.
백공이한림을자신의 딸과혼인시키려다일어난일
유세기 이야기와유세형 이야기를보니,각각의 갈등
이다

Chapter II. 적용편 441


백공이유세기를사위삼으려는것과천자가유세형
이한가문의혼사롤중심으로발섕한다는점에서두
이야기가서로연결되어 있음을알수있군. 을부마삼은것을보니,혼샤가혼인 당사자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음을알수있군.
유세기의혼샤문제에선생과승상이관여한것을보
유세기가평생첩을두지 않고소소저와해로했다는
니,혼사를둘러싼갈등해결이가문구성원들의문제
로다루어짐을알수있군. 것을 보니,유세기를 둘러싼 혼자 갈등이 해소되며
이야기 하냐가마무리됨을알수있군.
유세기가혼사와관련한.굔욕을치른것과유세형이
공주를 멀리 한것을보니,가법과인물의 성격 간의

대립이 갈등의 원인임을알수있군.

지문해설

[앞부분의 줄거리] 아들 유세기가 부모의 허락 없이 백공과 혼사를 결정했다

고 여긴 선생은 유세기를 집에서 내쫓는다.

今 항상 줄거리는 자세히 읽으라고 했었다. 지금 줄거리를 보니, 유세기는 선생의 ‘아들'이고, 백공은 자

기 자식과 유세기를 혼인시키려 한 것 같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백공'이 여자고, 유세기와 백공이 서로

혼인하려 한 것이라 생각한 학생들이 꽤 있었는데, 이는 기출 분석을 안 했다는 뜻이다. 기출에 있는 고

전 소설을 조금만 풀어봐도 '공'이라는 말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는 걸 얄 수 있다. '공'은 높은 벼슬에 있

는 나이 많은 남자 어른을 지칭할 때 붙이는 호칭이다. ‘백공'이란 백 씨 성을 가진, 나이 많고 벼슬 높은

할아버지를 뜻한다. ‘아들' 유세기니까, 유세기는 남자다. 그럼 백공이 자기 ‘딸'과유세기를혼인시키려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단어 하나만 알아도 줄기 리가 얼추 잡히는 것이다. 모르는 단어는 항상 찾아보자.

백공이 왈,
"혼인은 좋은 일이라 서로 헤아려 잘 생각할 것이니 어찌可긷可

이 일어나는가? 내가 한림의 재모(재능과 용모)를 아껴 이같이 기별해 사위를

삼고자 하였더니 선생 형제는 도학 군자라 예가 아닌 것을 문책하시는도다.


내가 마땅히 곡절을 먈하리라."

今 백공이 지금 혼자 한탄하고 있는 상황인듯하다. 선생 형제 몰래 유세기와 혼인을 시키고자 했는데,


선생 형제가 ‘예'가 아닌 것을 빌미로 유세기에게 화를 대니, 백공이 난처해졌다. ‘이같이 좋지 않은 일'

은。t口t‘선생 형제가유세기를내쫓은 일'을 말할 것이다.

이에 백공이 유씨 집안에 이르러 선생 형제를 보고 인사를 하고 나서 흔쾌히

웃으며 가로되

44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제가 두 형과 더불어 죽마고우로 절친하고 또 아드님의 특출함을 아껴 제 딸

의 배필(부부로서의 짝)로 삼고자 하여, 어제 세기를 보고 여차여차하니 아


드님이 단호하게 말하고 돌아가더이다. 제가 더욱 흠모하여 염치를 잊고 거
짓말로 일을 꾸며 구혼하면서 ‘청약'이라는 글자 둘을 더했으니 이는 진실로

저의 희롱함이외다.

두 형께서 과도히 곧이듣고 아드님을 엄히 꾸짖으셨다 하니, 혼사에 도리어 훼

방이 되었으므로 어찌 우습지 않으리까? 원컨대 두 형은 아드님을 용서하여

아드님이 저를 원망하게 하지 마오."

今 아,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다. ‘백공'이 유세기가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자기 딸과 결혼해 달라고 부

탁을 했었다. 하지만 유세기는 ‘예'에 따라 혼자 결정하지 않고, 혼인 신청을 거절했다. 백공은 이에 포

기하지 않고, 백공이 자기 딸과 결혼하기로 했다고 선생 형제에게 거짓말했던 것이다. 백공의 말을 듣


고,사건의 전말을 이해했어야 했다.

선생과 승상이 바야흐로(그제서야) 아들의 죄가 없는 줄을 알고 기뻐하면서

사례하여 왈:

"저희 자식이 분에 넘치게 공의 극진한 대우를 받으니 마땅히 그 후의를 받들

만하되, 이는 선조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가법0 아니기에 감히 재취를 허


락하지 못하였소이다. 저희 자식이 방자함이 있나 통탄하였더니 그간 곡절이

이렇듯 있었소이다."
백공이 화답하고 이윽고 돌아가서 다시 혼잣말을 이르지 못하고 딸을 다른 데
로 시집보냈다. 선생이 백공을 돌려보낸 후에 한림을 불러 앞으로 더욱 행실

을 닦을 것을 훈계하자 한림이 절을 하면서 명령을 받들었다.

井 한림은 예를 지켜서 혼인을 거절했는데, 선생은 왜 더욱 행실을 닦을 것을 훈계한 걸까? 실전에선 생

각할 필요 없지만, 분석할 땐 이런 생각을 해봐야 한다. 선생의 내면세계를 생각해보면, 선생은 ‘앞으로

자신이 이렇게 오해할 일‘조차 없도록, 행실을 더욱 조심하라'는 뜻에서 한림에게 재차 훈켸한 것이다.

차후 더욱 예를 삼가고 배우기를 힘써 학문과 도덕이 날로 숙연하고, 소 소저

와 더불어 백수해로하면서 여덟 아들, 두 딸을 두고, 집안에 한 명의 첩도 없

이 부부 인생 희로를 요동함이 없더라.

今 원래 조선 시대는 일부다처제로, 부인을 여러 명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중 한 명은 ‘본부인'이

라고 부르고, 나머지는 ‘첩'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집 안에 한 명의 첩도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소 소지

와사이가좋았음을뜻하는것이다.

水 여기서 ‘소지'라는 건 ‘아가씨'롤 뜻한다. 많이 나오는 단어이니 외워두자.

Chapter II. 적g편 443


승상의 둘째 아들 세형의 자는 문희이니,

今 세형의 별명이 ‘문희'라는 것이다. 고전 소설에서는 남자인데도 이렇게 이름이 여성스러운 경우7누
있어서 조심해야한다.

형제 중 가장 빼어났으니 산천의 정기와 일월의 조화를 타고 태어나 아름다

운 얼굴은 윤택한 옥과 빚나는 봄꽃 같고, 호탕하고 깨끗한 풍채는 용과 호랑

이의 기상이 있으며, 성품이 호기롭고 의협심이 강하여 맑고 더러움의 분별을

조금도 잃지 않으니,부모가 매우 사랑하여 며느리를 널리 구하더라.

(중략)

화설, 장 씨 이화정에 돌아와 긴 단장을 벗고 난간에 기대어 하늘가를 바

라보며 평생 살아갈 계책을 골똘히 헤아리쟈, 한이 눈썹에 맺히고 슬픔이 마


음속에 가득하여 생각하되, ‘내가 재상가의 귀한 몸으로 유생과 백년가약을
맺었으니

今 ‘유생'이란 ‘유교를 공부하는 선비'라는 뜻으로, 유세형을 다르게 이르는 말이다. 읽으면서 캐치했

어야 했다.

마음이 흡족하고 뜻이 즐거울 것이거늘, 전자(왕)의 귀함으로 한 부마(사위)

를 뽑는데 어찌 구태여(굳이) 나의 아름다운 낭군을 빼앗아가 위세로써 나로

하여금 공주(왕의 딸)저 사람의 아래가 되게 하셨는가?


도리어 저 사람의 덕을 찬송하고 은혀 를 읊어 한없는 영광은 남에게 돌려보
내고 구차한 자취는 내 일신에 모이게 되었도다. 우주 사이는 우러러 바라보

거나 하려니와 나와 공주의 현격함은 하늘과 땅 같도다.

나의 제주와 용모가 저 사람보다 떨어지는 것이 없고 먼저 혼인 예물까지 받

았는데 이처럼 남의 천대를 감심할 줄 어찌알리오? 공주가 덕을 베풀수록 나

의 몸엔 빚이 나지 않으리니 제 짐짓(일부러) 능활하여 아버님, 어머님이나 시

누이를 제편으로 끌어들인다면 낭군의 마음은 이를 좇아 완전히 달라질지라.

슬프다,나의 앞날은 어이 될고?'


생각이 이에 미치자 북받쳐 오르는 한이 마음속에 가득 쌓이기 시작하니 어

찌 좋은 뜻이 나리오?정희 눈물을 머금고 마음을 붙일 곳 없어하더니,

今 장 씨의 슬픈 내면세켸가 계속 펼쳐지고 있다. 공감하면서 따라간다. 또 모르는 단어가 제법 나왔을

텐데, 내가 옆에 그 뜻을 써놓은 단어들은 필히 외워야 하는 단어들이므로 꼭 외우자.

44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문득 세형이 보라색 두건과 녹색 도포를 가볍게 나부끼며 이르러 장 씨의 참

담한 안색을 보고 옥수를 잡고 어깨를 비스듬히 기대게 하며 물어 왈,

"그대 무슨 일로 슬픈 빚이 있나뇨?나를 좇음을 원망하는가?"

장 씨가 잠시 동안 탄식 왈,

"낭군은 부질없는 말씀 마옵소서. 제가 낭군을 좇는 것을 원망했다면 어찌 깊

은 규방에서 홀로 늙는 것을 감심하였사오리까? 다만 제가 귀댁에 들어온 지

오륙일이 지났으나좌우에 친한 사람이 없고 오직 우러르는 바는 아버님, 어


머님과 낭군뿐이라 어린 여자의 마음이 편안하지 못한 바이옵니다. 공주가
위에 계셔 온 집의 권세를 오로지 하시니 그 위의와 덕택이 저로 하여금 변변

찮은 재주 가진 하졸이 머릿수나 채워 우물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


게 만드옵니다. 제가 감히 항거할 뜻이 있는 것이 아니나 평생의 신세가 구차

하여 슬프고, 진양궁에 나아가면 궁비와 시녀들이 다 저를 손가락질하며 닌

웃어 한 가지 일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하옵고, 제 입에서 말이 나면 일전

여 시녀가 다 제 입을 가리니, 공주의 은덕에 의지하여 겨우 실례를 면하고


돌아왔사옵니다."

부마가 바야흐로(그제서야) 장 씨의 외로움을 가련하게 여기고 공주의 위세


가 장 씨를 억누르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고 있다가 장 씨의 이렇듯 애원한 모

습을 보자 크게 불쾌하여 장 씨를 위한 애정이 샘솟는 듯하였다.

今 유세형이 공주가 장 씨를 억누르는 걸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는데, 오늘 장 씨가 이렇게 힘들어 하


는 걸 직접 보니, 공주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심화되는 것이다. 이는 강한 사람이 약자를 괴롭히는 걸

보면, 누구나 화가 나는 것과 같다. 또 그에 따라 장 씨에 대한 사랑은 더 샘솟는다. 괴롭힘당하는 사람

에게 신경이 쓰이고,잘해주고 싶은 것이 사람마음이다.

은근하고 간곡하게 장 씨를 위로하고 그 절개와 외로움에 감동하여 이날부터


발자취가 匹) 이화정을 떠나지 않았다. 연리지와 같은 신혼의 정은 양왕의 꿈

에 H뱌진 듯 어지럽고, 낙선의 마음이 추1한 듯 기쁘고 즐거워 바라던 바를 다

얻은 듯한 마음은 세상에 비할 데가 없더라.

井 별로 어려운 내용은 없다. 서술자가 제시해주는 유세형과 장 씨의 내면세계만 잘 잡으면서 따라갔


으면 문제없었다.

-작자미상,딱.씨삼대록,-

巳卜apter 11. 적용편 耳本弓


문제풀이

1.匣璽 .天 !흔 일1에 대한 이해로적절하지 않은 것은?

雷 먼저 ‘이같이 좋지 않은 일'이 뭔지 보면, 선생 형제가 유세기를 내쫓은 일인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틀린 학생들은 초반부를 ‘날림'으로 읽었을 것이다. 상황 파악을 하면서, 차분히 읽지 않으니 이

런문제에서 틀리는 것이다.

백공의 거짓말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寸 맞는말이다.백공이 선생 형제에게 거짓말을 해서 일어난 일이다.

백공이 한림을 곤경에 처하게 한 일이다.

今 백공의 거짓말 때문에 한림이 집에서 쫓겨 나는 등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선생과 승상 사이에서 의견 대립이심화된 일이다.

今 답은 번이다. 선생과 승상 사이의 의견 대립? 선생과 승상의 내면세계에 공감하면서 읽었다면, 보

자마자말도 안되는 선지다.

한림이 선생과 승상으로부터 꾸지람을 당한 일이다.

匡)백공이 한림을 자신의 딸과 혼인시키려다 일어난 일이다

今 ,번은모두 내용이해만 제대로 했다면 쉽게 판단할수 있었다.

2.[시와IBl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八1와1B1는 모두 과거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寸 以1에서는 장 씨가 유세형이랑 백년가약을 맺었다는 것, 왕이 유세형을 샤위로 삼았다는 것 등의


과거 사건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Bl에서도 마찬가지로 과거 공주의 행동들, 진양궁에서 장 씨가 겪

있던 일이 제시되고 있다.

44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시와 [BJ는 모두 비유적 진술을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今 阻1에서 ‘구차한 자취는 내 일신에 모이게 되었도다', ‘나와 공주의 현격함은 하늘과 땅 같도다',

공주가 덕을 베풀수록 나의 몸엔 빛이 나지 않으리니'를 통해 비유적 진술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Bl에도 ‘변변찮은 재주 가진 하졸이 머릿수나 채워 우물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게 만드옵니다'

를통해 비유적 진술을확인할수 있다.

乃力. 이런 비유적 진술을 사용하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더 ‘부각'시킬 수 있다. 그냥 ‘저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변변찮은 재주 가진 하졸이 머릿수나 채워 우물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
게 만듭니다'라고 하면 내 상황이 훨씬 구처1적으로 전달되지 때문이다. 비유라는 것은 원래 ‘추

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사물, 상황에 빗대어 드러내는 것이다. 앞선 예시에서, ‘힘들다'라는 추
상적인 개념을 ‘우물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다'라는 구체적인 상황을 가지고 표현했다.

[시는 [Bl와 달리 타인에 대한 자신의 원망을 의문형 표현을 활용하여 드

러내고 있다.

今 [시에서는 ‘어찌 구태여 나의 아름다운 낭군을 빼앗아가 위세로써 나로 하여금 공주 저 사람의 아

래가 되게 하셨는가?'를 통해 굳이 유세형을 사위로 삼은 왕에 대한 원망을 드러내고 있다. 또 ‘나의 재

주와 용모가 저 사람보다 떨어지는 것이 없고 먼저 혼인 예물까지 받았는데 이처럼 남의 천대를 감심할

줄 어찌알리오?'를 통해 공주에 대한 원망을 확인할 수 있다. ‘되게 하셨는가?', ‘어찌알리오?' 같은 표

현을 통해서 타인에 대한 자신의 원망을 ‘의문형' 표현으로 활용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Bj에서도 ‘공주가 위에 계셔 온 집의 권세를 오로지 하시니 그 위의와 덕택이 저로 하여금 변변찮은 쟤

주 가진 하졸이 머릿수냐 채워 우물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게 만드옵니다'같은 말을 통해서 공

주에 대한 장 씨의 원망이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원망의 마음을 ‘의문형 표현'을 활

용하여 드러내진 않았다. [Bj에서는 ‘원망'보다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이 드러난다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따라서3번은 맞는 말이다.

水 원망:못마땅하게 여기어 탓하거나 불평을 품고 미워함

[미는 [시와 달리 대화 상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신의 우월힌' 지위를 드


러내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阻1는 지금 혼잣말을 하고 있는 상태로, 대화 상대가 없다. 반면 [BJ는 ‘유세형'를 앞

에 두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는 것이므로 대화 상대가 있다. 하지만 유세형의 환심을 사고자 자

Chapter II. 적용편 447


신의 우월한 지위를 드러내고 있진 않다. 장 씨가 유세형의 ‘환심'을 사고가 했다고 볼만한 부분이 없고,

지금장씨가유세형이나공주보다지위가우월하지도 않다.

[시는 앞으로의 일을 추정하는, [Bl는 지난 일을 토로하는 방식으로 자신


의 우려를 제시하고 있다.

今 [시에서 장 씨는 공주가 능활하여 아버님, 어머님, 시누이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다면 낭군도 공


주에게 맘을 뱃길 것이라 추정하며 자신의 우려를 제시하고 있다. [Bj에서는 장 씨가 자신이 겪은 일을
토로하면서 유세형에게 자신의 우려를제시하고 있다.

3.‘장 씨'를 중심으로 과 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이화정 匹) : 이화정

今 답은 번이다. 문제를 잘 읽어야 한다. ‘장 씨'를 증심으로니까, ‘장 씨'의 내면세계대로 봤을 때,

과 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을 골라야 한다. 과 은 모두 ‘이화정'으로 같은 공간이다. 그런


데 왜 이 두 공간에 각각 밑줄을 치고, 그 의미를 물어봤을까? ‘장 씨'의 내면세계에 따라 똑같은 공간

의 의미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의 이화정에서 장 씨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 왕이 유세형을 부마로 삼으면서 장씨는 공주

에게 밀려, ‘본부인'에서 ‘첩'이 된다. 자신의 권위가 2순위로 밀려난 것이다. 그래서 장씨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더 이상 자신이 유세형의 사랑을 받지 못할까봐 슬픔을 느끼고 있다. 반면 의 이화정에서 장

씨는 유세형의 사랑을 받는다. 유세형은 장 씨의 애원한 모습을 보자 공주에게 크게 불쾌하여 장 씨를

위한 애정이 샘솟는 듯하였고, 그때부터 틈만 나면 이화정으로 와서 장 씨와 함께 있었다. 장 씨에게

은 유세형의 애정을 ‘걱정'하는 공간이 아니라, ‘확인'하는 공간으로 바뀌였던 것이다. .

은 학문을 연마하는 공간이고,은 덕행을 닦는 공간이다.


은 불신을 드러내는 공간이고,은 조소를 당하는 공간이다.
은 한탄을 드러내는 공간이고,은 애정을 확인하는 공간이다.

은 계책을 꾸미는 공간이고,은외로움을인내하는 공간이다.

은 선후 시비를 따지는 공간이고, 은 오해를 해소하는 공간이다.

44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4. <보기누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夕卜

‘유씨삼대록'은 유씨 3대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연결한 국문 장편 가문 소설이

다. 각 이야기는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 독립적이지만, 혼사나 그로


부터 파생된 각각의 갈등이 동일한 가문 내에서 전개된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이러한 갈등은 가법이나 인물의 성격에서 유발된다. 가문의 구성원들은 혼자


롤 둘러싼 갈등이 가문의 안정과 번영을 저해한다고 여겼기에, 가문 차원에

서 이를 해결해 간다.

‘유씨삼대록'은 유씨 3대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연결한 국문 장편 가문 소설이

다.각 이야기는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 독립적이지만,

井 아 ‘중략' 이후에 갑자기 이야기가 확 달라져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유씨 弓대 인물 중 유세기와유


세형의 이야기를 했던 거였구나.

혼사나 그로부터 파생된 각각의 갈등이 동일한 가문 내에서 전개된다는 점에


서 연결된다.이러한 갈등은 가법이나 인물의 성격에서 유발된다.

今 부모에게 허락을 받고 결혼을 해야 한다는 가법 때문에, 유세기가 갈등을 겪는 건 지문에서 확인했

다. 그런데, 인물의 성격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는 장면이 있었나? 잘 모르겠다. 일단 할 수 있는 만큼 <

보기>읽으면서 지문내용이랑 연결짓자.

가문의 구성원들은 혼사를 둘러싼 갈등이 가문의 안정과 번영을 저해한다고

여겼기에,가문 차원에서 이를 해결해 간다.

今 가문 차원에서 혼자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선생'과 ‘승상'의 모습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유세기 이야기와 유세형 이야기를 보니, 각각의 갈등이 한 가문의 혼사룰


중심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두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

今 유세기가 겪은 갈등과 유세형이 겪은 갈등 모두 ‘유씨 가문의 혼자'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Chapter II.적g편 449


를통해 두이야기가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유세기의 혼자 문제에 선생과 승상이 관여한 것을 보니, 혼사를 둘러싼 갈


등 해결이 가문 구성원들의 문제로 다루어짐을 알 수 있군.

寸 <보기> 읽으면서 생각했었다. 유세기의 결혼 문제에 선생과 승상이 관여하는 걸 봤을 때, 혼사를둘


러싼갈등 해결이 가문구성원의 문제로 다뤄짐을 알수 있다.

유세기가 혼사와 관련한 곤욕을 치른 것과 유세형이 공주를 멀리한 것을

보니,가법과 인물의 성격 간의 대립이 갈등의 원인임을 알 수 있군.

今 답은 번이다. 우선 ‘가법과 인물의 성격 간의 대립'이 무슨 말인지 생각해보자. ‘7t법과 인물의 성

격 간의 대립'이 있다는 말은 이런 뜻이다. 예를 들어 ‘가법'에 따르면 개인은 자유가 없고, 무조건 결혼

할 때 가족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런데, ‘인물'은 자유로운 성격의 소유자다. 그래서 ‘가법'에 제약받

고 싶지 않아 한다. 부모가 반대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하기로 한다. 이런 경우에 ‘가법과

인물 성격 간의 대립'이 있다고 할수 있다.

우선 ‘유세기가 혼샤와 관련한 곤욕을 치른 것'의 원인이 ‘가법과 인물의 성격 간의 대립' 때문인지 판

단해보자. 유세기가 흔사와 관련한 곤욕을 치른 것은, 선생과 승상이, '유세기'가 가법에 맞지 않게, 스

소로 백공과 혼사를 결정했다고 '오해‘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7下법과 인물의 성격 간의 대립'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유세기'가 7t법에 따라 자신을 꾸짖는 선생과 승상의 말을 받야들였다는 점에서, ‘대

립'이 아닌‘수용,순응이라고 봐야한다.

다음으로 ‘유세형이 공주를 멀리한 것'의 원인이 ‘가법과 인물의 성격 간의 대립' 때문인지 보자. 유세

형이 공주를 멀리한 것은 ‘장 씨의 말' 때문이었다. 장 씨의 신세 한탄, 고민을 듣고, 장 씨에 대한 애정

이 샘솟는 동시에, 공주에게 불쾌감을 느껴 공주를 멀리했던 것이다. 따라서 ‘유세형이 공주를 멀리한

것'은‘가법과 인물의 성격 간의 대립'과관련 없다.

守 이 선택지를 아래와같이 해석한학생들도 있었다.

'좋'.[유세기가 혼사와 관련한 곤욕을 치른 것1과 <유세형이 공주를 멀리한 것卜


을 보니, [가법1과 <인물의 성격 간의 대립>이 갈등의 원인임을 알 수 있군

45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무슨 말이냐면, [유세기가 혼사와 관련한 곤욕을 치른 것J의 원인은 [가법] 때문이고, <유세형이
공주를 멀리한 것>의 원인은 <인물의 성격 간의 대립> 때문이라고 해석한 경우다. 이 경우에,[
유세기가 혼사와 관련한 곤욕을 치른 것1의 원인은 ‘부모가 허락한 결혼만 해야 한다'는 [가법]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유세형이 공주를 멀리한 것>의 원인이 <인물의 성격 간의 대
립>이 아니기에 틀렸다. 왜냐하면 유세형이 공주를 밀리한 것은 ‘성격 차이' 때문이 아니다. 그

저‘장 씨의 말'을 듣고,공주를 멀리하게 된 것이다.

번 선택지를 이렇게 해석한 학생이라면, ‘인물의 성격 간의 대립'이라는 말을 보자마자 어색


함을 느꼈어야 했다. 지문을 제대로 감상한 학생은 ‘인물 성격이 서로 충돌하는 장면이 있었나?
그런 건 없었던 거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于:

결국 내면세계다. 번 선택지가 이렇게 2가지 뜻으로 해석될 수 있었지만, 결국 ‘내면세켸'를 잡아냈으

면 어떻게 해석하든 문제없었다. 백공, 유세기, 선생과 승상, 유세형, 장 씨의 내면세계만 제대로 잡았

다면 어느쪽으로 해석하든 정답을 맞힐 수 있었다.

백공이 유세기를 사위 삼으려는 것과 전자가 유세형을 부마 삼은 것을 보

니,혼자가 혼인 당사자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음을 알 수 있군

井 맞는 말이다. 지금이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내 맘대로 결혼을 하는 시대이지만, 이때만 하더라

도 그렇지 않았다. 유세기와 유세형은 자기 맘대로 혼인할 수 없었다. 각각 백공. 천자가 혼사에 개입한

다.혼시口t혼인 당사자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 것이다.

유세기가 평생 칩을 두지 않고 소 소저와 해로했다는 것을 보니, 유세기


를 둘러싼 혼사 갈등이 해소되며 이야夕 하나가 마무리됨을 알 수 있군.

今 유세기를 둘러싸고 선생과 승상, 백공 등 인물들의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끝내 유세기는 소 소지

와 결혼을 하고 평생 첩도 없이 서로 행복하게 산다. 이는 유세기를 둘러싼 혼사 갈등이 해소되면서, 이

야기가끝났다는 걸 의미한다.

Chapter II. 적용편 451


[‘이거'하나만 주의하면 된다.극 읽는 법]

‘극'이란 작7t의 개입 없이, 등장인물들의 대화 형식으로 이뤄진 예술 작품을 뜻한다. 수능에

나오는 극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희곡'이고 다른 하나는 ‘시나리오'다. ‘희곡'은 쉽게 말해

서 ‘무대' 대본이고, ‘시나리오'는 ‘영화' 대본이다. 둘 모두 시, 소설과 다르게 학자, 서술자 같은

것들이 없다. 또 인물의 내면세계를 전부 드러내 준다. 예를 들면, 소피 : (흥분해서) 3일이면 돼

요. 곧 이 병장의 자백을 받아낼 수 있다구요:'라고 나타내는 식이다. 그런너1 이렇게 되면 문제가

있다. 내면세계만 물어본다는 절대 명제를 가진 문학에서 내면세켸를 물어보지 힘들어진다는 것

이다. 왜냐면, 내면세계를 ‘전부' 드러내 주니까, ‘누구나 맞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희곡과

시나리오에서는 각 장르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도 ‘함께' 물어본다. 그럼 희곡과 시나리오만이 각

각가지고 있는특징이 뭘까.

희곡의 특징
먼저 희곡은, ‘무대'를 머릿속에 띄워놓고 지문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희곡은 말

그대로 ‘무대' 대본이므로, 머릿속에 무대 하나를 띄워놓고, 그 위에서 연기하고 있는 인물들을

상상해줘야 한다. 희곡은 또 배경이 한정적이다. ‘무대 위에서만'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 회상'이나 ‘장면 전환' 등을 여러 가지 기법을 통해 나타낸다. ‘조명'을 사용해서 과

거 회상임을 알려주거냐, ‘커튼'을 이용해서 장면 전환을 드러내는 식이다. 또 사용하는 공간이

무대와 무대가 아닌 곳, 이 둘밖에 없으므로 ‘무대 밖의 사건이 무대 안의 인물들에게 영향을 주

고 있다.' 식의 선택지도 나온다. 따라서 희곡을 읽을 때는 지금 무대에서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건지, 무대 밖에서 일어나는 건지, 무대 안에서 일어나는 건지 등을 계속 생각해주면서 읽

어야 한다.

시나리오의 특징
다음으로 시나리오의 특징은 ‘카메라'로 시선을 제한해서 감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영

화를 볼 때, 우리는 실제 장면을 보지 않는다. 카메라로 ‘제한된' 장면을 보게 된다. 카메라가 ‘클

로즈업' 하는 부분을 같이 따라보고, 카메라가 회전하면 그에 따라 같이 회전된 장면을 보게 된

45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다. 쉽게 말해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는 ‘이게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어떤 장면일까'를 생각하

면 된다. 마치 지금 ‘영화 한 편을 보고 있는 것처럼' 감상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지화' 하자. 또

시나리오에는 다른 문학 갈래에는 없는 독특한 표현들이 등장한다. 오버랩, 효과음, 부감, 글로

즈업 등 시나리오에서만 볼 누 있는 단어들이 등장한다. 지출 문제를 풀면서 이런 단어들은 ‘전

부' 외워둬야 한다. 모두 지출 되었던 단어이기 때문에, 요즘엔 각주로 단어 뜻을 설명해주지 않

고그냥물어본다.

시나리오 문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카메라와 내면세계를 조합'해서 물어보는 문제다. 글로

즈업한 카메라를 보고, 왜 클로즈업한 건지 그 이유를 물어본다. 또 ‘오버랩'되는 장면을 보여주면

서 지금 이게 등장인물의 ‘회상'을 냐타내려 한 거란 걸 잡아냈냐고 묻는다. 2021학년도 6월 모

의고사에 나온 <전우치전> 문제를 보면, 왕을 농락한 전우치의 웃음소리가 효과음으로 나온다.

이때 카메라는 전우치에게 속은 왕의 표정을 찍고 있었다. 이를 보고, ‘효과음을 통해, 왕이 전

우치로 인해 불쾌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있음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는가'를 물어봤다. 이런 문

제들도 맞히려면 인물의 내면세켸 공감과 더불어, 카메라로 시선을 제한해서 작품을 읽는 연습
을 해야 한다. 왜 감독이 클로즈업을 했을까. 붤 말하려고 했던 걸까 저렇게 찍으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켸속고민해봐야한다.

그럼 이제 직접 문제를풀어보면서 희곡과시나리오를경험해보자.

Chapter II. 적용편 453


3-01.시나리오

2017학년도9월 <독 짓는 늙은이>

(가) 女뚜얗!뚜앙!
#124.뜸막안 박살나는독들.마치 자기심장이 박살나는것처럼느

자리에 누운송영감.나직히 신음한다.처가와서 약그 껴지는윽수.

릇율놓는다. 왱손이:(비통혼잣말같이)자네환장했구먼!
옥 수:약 잡수셔야죠...... 석현이 매섭게 보다가 휑하니 간다.윽수 몹시 불안하

송 영감 : (눈을 뜨며) 음?! 게그롤바라본다.

윽수일어냐려는송영감을부축하며 약그릇율대 준다. 뚜왕!뚜왕!


약을마시는송영감. 송영감그만숨이 턱에 닿는다.풀썩 주저앉고만다.목

송 영감:(걱정스럽게)가만어떻게 됐지? 구멍에서치츰오열이새어나온다.

윽수:저녁때 독을끌어내야죠. 뚜왕!뚜왕!뚜왕!


송영감:음! 옥수귀엔언제까지냐확대되어가는박살나는독소리.
송영감조각난독을쓸어안고오열해 운다.석양에 물
그익시선은구석에놓인백자기에가있다.햇볕을받아
든하늘.
더욱고담한백자기의 형제.-Dl尹-
-DIS-

# 125. 가마 앞(황혼)
*DIS:화면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그위로다음화면이 나타남.
마당메놓인중옹,통옹,반옹등갖가지 독들.그런데그 女:효과음.
형태가모두고르지 않다.비틀어진 독,밑이 내려앉은

독,거미줄처럼 금이 간독들. -황:순원원작,여수중각색,'독짓는늙은이,-


왱손이, 석현이 걱정스럽게 본다. 그러자송 영감이 비칠

거리며 달려온다.독을하나하나살핀다. (吻
송 영감:(혼잣말처럼)이럴 수가......지금까지 이런 일 차차송영감의 솜씨에는틈이 생기기 시작했다.더구나
은 없었는데......이게 내가 만든 독이야!(절망)아냐! 조마구와부채마치*로두드려 올릴 때,퍼뜩눈잎메 아
이 건 독이 아냐! (계속 보며) 이것두! 이 것두. (비통하
. .. . .
내와조수의환영이떠오르면짓던독을때리는지 아내
게)이건 흙덩이다!
와조수를때리는지분간못하는새,독이그만얇게못
가마앞에 달려가밍치를든다. 나게지어지곤했다.그리고전出을잡는손이떨려,가뜩
왱손이:아니 여보게!무슨 짓인가! 이나제일 힘든마무리의 전이 잘잡히지를 않았다.열
송 영감:비켯!(뿌리친다) 때문도 있었다.송 영감은쓰러지듯이 짓던 독 옆에 눕
나가떨어지는왱손이 고말았다.

석 현以잡으며)안됩니다!성한것두있어요! 송영김心1정신이들었을때는저녁때가기울어서였다.
송영감:탁첫!이건부정을탔어!모두쳐부셔야햇! 왱손이도흙 몇 덩이를 이겨 놓고 가고 없었다.언제부
밀어붙이며달려가미친사람처럼독을박살내기시 터 인가 바깥 저녁그늘 속에 애가 남쪽 장길을 향해 끄
작한다. 리고앉아있었다.

45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어며니롤기다리는거리라.언제나처럼장보러간

어머니가 언제나처럼 저녁때면 조수에게 장감을


지워 가지고돌이올줄로만아직 아는가보다. 1.<보기>의 관점에서 巨놓(珍룔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
밖을내다보던송영감은제힘만이아닌어떤힘으 지 않은것은?
로 벌떡 일어나다시트그lzl를시작하는 것이

있으니b이번에는 겨우한개를 짓고는다시 쓰러 <g Zl>


지듯이눕고말았다. ‘장인(匠人)'을 소재로 한 문학 작품에서‘장인'은

다음에 송영감이 정신이 든것은아주어두운속 실용적가치를추구히는기술자의모습과미적가


에서 애가흔들어 깨워서였다.울먹이던애가깨나 치를추구하는예술가의 모습을모두지닌존재로
는아버지를보고그제야안심된듯이 저쪽에서 밥 등장하는경우가 많다.오랜 시간의 숙련 과정에
그릇을 가져다아버지 앞에 놓았다.웬 거냐고하 서다양한갈등을극복하며경지에이른장인은자
니까애孔 앵두나뭇집 할머니가 주더라고 한다. 신이 제작하는작품을통해 예술가적 집념과열의

송 영감은확분노가치밀어,누가거랑질해 오라 를보여 준다.

더냐고밥그릇을밀쳐놓자얘가홀쩍훌쩍 울기 시

[八] 작했다.송 영감은 아침에 어제의 저녁밥 남은 것 ‘아냐!이건 독이 아냐!'는 의 원인이 되는 장인의
을조금뜨는 것처럼 하고는하루 종일 아무것도 엄격한미적 기준을드러내며,‘일어났다가는쓰러지
입에 대지 않은 것을 생긱하고는,애도아직 저녁 고,일어났다가는쓰러지고'는를향한장인의 예술
을못먹었을지모른다고밥그릇을도로끌어다한 가적 집념을보여 준다.

술입에 떠넣으며 이번에는 해보고,맛있으니 너 ‘흙덩이다!'는 장인의 가치 판단으로의 동기를드


도먹으라는것이었으나,자신은입맛을잃은탓만 러내고,‘흙 몇 멍이'는에서 장인이 자신의 작품을
도아닌무엇이 밥넘기려는목을치밀어 올라오곤 제작할때사용하는소재를지칭한다.
해,좀처럼 밥을넘길수가없었다. ‘매섭게 보다가 휑하니 간다'는로 인해 벌어지는
다음날아침에는송영감이죽인지 밥인지 모롤것 장인과주변 인물의 갈등을보여 주고,‘조수의 환영'
을끓였다.여전히 입맛은없었으나어제 저녁처럼 은의 과정에서 장인의 고뇌에 영향을미치는갈등
목이 메어 오르는것은없었다. 요인을드러낸다.
오늘은또지어올리는독을말리느라고처음쇄는 ‘풀쩍 주저앉고 만다'는를 계기로 예술가의 집념
독 밖에 피워 놓았다가독이 한반쯤지어지면 독 이좌절됨을,‘사십 년래 없이 숯내를다먹는듯했다'
안에매달아놓은숯불의숯내까지가며리를더무 는의과정에서 부딪힌 장인으로서의 능력의 한계
겁게했다.사십 년래 없이숯내를다먹는듯했다. 를드러낸다.
송영감은어제보다더쓰러져넘어지는도수가많 의 행동 이후‘조각냔독을쓸어안고오열하는'것
았다.흙이기던 왱손이가이래서는도무지 한가 은미적가치추구의어려움을,邑를‘그만두려고하
마채우지 못하리라고송영감에게 내년에마저 지 지는않는것은미적가치의 실현에 대한열의를드
어 첫 가마에 넣도록히는.게 어떠냐고 몇 번이고 러낸다.
원해 보았으냐송영감은일어났다가는쓰러지고,

일어났다가는쓰러지고하면서도독짓기를그만
두려고하지는않았다. 2.[시의 서술방식으로가장적절한것은?

시간의 흐름을단계적으로보여 줌으로써,갈등이해


+조마구와부채마치:옹기를체작할때사옹촤는한
소되는과정을부각하고있다.
쌍의 도구.
七전:옹기 등물건의 위쪽가장자리가조금넓적하게 된 인물간의 대화에 서술자가개입함으로써,인물에 대

한서술자의평가를제시하고있다.

-황순원,尸독 짓는늙은이,:; 새로운인물이 다른인물의 발화를통해등장함으로

巳卜apter 11. 적용편 가드드


써,인물간의 대립구도가전환되고있다. (7昑에서는‘백자기의 형체'가‘햇볕을 받아 더욱 고담
서술자가 인물의 분노를 직접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하다고함으로쩌 이를바라보는헹위에 개연성을더
상황에 대한인물의 태도를드러내고있다. 하고있다.

인물들의 심리상태를공간적 거리와결부하여 서술 (7昑에서는‘나가떨어지는'과 같은 사실적인 행위를


함으로써,인물 간의 심리적 거리감을보여 주고 있 통해 갈등상황을현실감있게 표현하고있다.
다.
(가)에서는‘뚜왕뚜왕뚜穿의 효과음을이용하여 현
장성을강조하고인물의 내면적 반응을드러내고있
3.<보기>를 참고하여(7昑,(나)룔 감상한 내용으로 적 다

절하지 않은것은? (나)의‘못나게 지어지곤했다'와같이 진술되는 내용


이 (7昑에서는 ‘비틀어 진 독'과 같은 구체적 인 朴물에
'보기> 대한시각적 묘사로현실감을높이고있다.
시나리오독 짓는늙은이 는원작과 달리,인물의 (나)의‘제힘만이 아닌 어떤 힘으로 벌떡 일어나'와(
관점에서 사건을 재구성하고 인물들의 행동과 대 가)의‘마치 자기 심징心1박살나는것처럼 느껴지는'
사를통해 인물의 성격을드러냄으로써 개연성을 은모두 시각적 묘사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
높였다.또한영화기법 용어들의사용과지시문을 고 있다.

통한시각적묘사는현실감을높이고현장성을강
화하고있댜.

..... 지문해설
...‘..‘.......‘..........‘‘....,.........‘.......나.川..‘..‘............빼‘...........................‘:.

(7昑

#124.뜸막 안

자리에 누운 송 영감.나직히 신음한다.처가 와서 약그릇을 놓는다.

옥 수:약 잡수셔야죠.....

송 영감:(눈을 뜨며)음긴
목수 일어나려는 송 영감을 부축하며 약그릇을 대 준다. 약을 마시는 송 영감

송 영감:(걱정스럽게)가만 어떻게 됐지?

今 ‘가마는 어떻게 됐지?'를 ‘가만 어떻게 됐지?'라고 말한 것이다. 약을 먹는 걸 봐서 송 영감이 지금

아픈 상황인 걸 알 수 있다. 송 영감은 아픈 와중에도 7t口t를 걱정한다. 송 영감예게 가마가 특별한 존

재라는 걸 유추해볼수 있다.

옥 수:저녁때 독을 끌어내야죠......
二뇨
一 단1二
c) [:]..으.1
. [:l:

45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그의 시선은 구석에 놓인 백자기에 가 있다. 햇볕을 받아 더욱 고담한 백자기
의 형제. - DISC

今 여기서 카메라가 어떻게 될까: 夕F메라는 송영감의 시선을 나타내기 위해서, 우선 송영감의 얼굴을
찍을 것이다. 그리고 이후 송영감이 보고 있는 ‘햇볕을 받아 더욱 고담한 백자기'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

다. 그렇게, 송영감이 지금 백자기를 보고 있다는 걸 나타내는 것이다. DIS(화면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그 위로 다음 화면이 나타남)까지 고려해서 생각해보면, 송영감의 얼굴을 나타내던 화면이 점점 흐려지

면서, 그 위로 백자기의 모습이 나타나는 장면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 카메라의 시선으로 이미지화하자.

여기서 또 생각해볼 것은, 왜 이런 장면을 넣었냐 하는 것이다. 카메라는 송영감의 시선을 대변한다. 송

영감의 시선은 송영감의 내면세계에 따라 움직인다. 그렇기에, 카메라는 송영감의 내면세계를 대변하
기도 한다. 일어나서 도자기를 응시하는 송 영감의 시선을 카메라를 통해 나타냄으로써, 지금 송영감

이 도자기에 매착이 있다는 걸 드러내 주고 있는 것이다. 시냐리오에서는 이렇게 카메라로 무엇을 표현

하고자 하는 것인지, 카메라가 비추는 장면에 담긴 인물의 내면세계가 어떠한지까지 상상해줘야 한다.

# 125. 가마 앞(황혼)

마당에 놓인 중용, 통옹, 반응 등 갖가지 독들. 그런데 그 형태가 모두 고르지


않다.비틀어진 독,밑이 내려앉은 독,거미줄처럼 금이 간 독들.

왱손이,석현이 걱정스럽게 본다.

井 독들이 모두 고르지 않다. 왱손이랑 석현이는, 독에 대한 애착이 대단한 송영감이, 이 독을 보고 또

무슨 난리를 칠까걱정스러운 것이다.

그러자 송 영감이 비실거리며 달려온다.독을 하나하나 살핀다.

송 영감 : (혼잣말처럼) 이럴 수가 ......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는데 ...... 이

게 내가 만든 독이야! (절망) 아냐! 이건 독이아냐! (계속 보며) 이것두! 이것

두....''(비통하게)이건 흙덩이다!
가마 앞에 달려가 망치를 든다.

왱손이:아니 여보게!무슨 짓인가!


송 영감:비켯!(뿌리친다)
나가떨어지는 왱손이

석 현:(잡으며)안됩니다!성한 것두 있어요!
송 영감:닥첫!이건 부정을 탔어!모두 쳐부셔야 햇!

밀어붙이며 달려가 口 친 사람처럼 독을 박살 내고 시작한다.

今 송영감은 독을 보더니 모두 부수기 시작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목의 모습과 다르기 때문

Chapter II. 적용편 457


이다. 그런 송 영감을 보고 왱손이와 석현이는 말린다. 성한 것도 있다면서 부수지 말라고 말린다. 그러

나 송 영감의 기준에는 모든 독들이 불만족스럽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미적 기준'이 다른 것이다. 송

영감의 기준이 훨씬 엄격하다 이는 ‘장인 정신'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송 영감 같은 이들을 ‘장인'

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다른 일반 사람들에 비해서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높다. 그래서 다른 사람

이 보기에 멀쩡한 것도 그들의 기준에서는 ‘망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장인 정신'은 2009학년도 수능, 20工6학년도 6월(B형) 모의고사에 출제된 <흐르는 북>어 서도 나왔었다.)

*뚜왕!뚜왕!
박살 나는 독들.마치 자기 심장이 박살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목수.

今 지금 카메라가 뭘 찍고 있는 거지? 이걸 못 잡아냈으면 독해에 실패한 것이다. 카메라는 지금 ‘목수'

를 찍고 있다. 그렇게 옥수를 찍는 도중에, 효과음으로 ‘뚜왕! 뚜왕!' 소리를 삽입하는 것이다. 이를 통

해'심장이 박살나는거 같은옥수의 심정'을표현하는 것이다.

왱손이:(비통 혼잣말같이)자네 환장했구먼!

석현이 매섭게 보다가 휑하니 간다. 목수 몹시 불안하게 그를 바라본다.


뚜왕!뚜왕!
송 영감 그만 숨이 턱에 닿는다. 풀썩 주저앉고 만다. 목구멍에서 차츰 오열

이 새어 나온다.

뚜왕!뚜왕!뚜왕!
옥수 귀엔 언제까지나 확대되어 가는 박살 나는 독 소리.

今 이땐 육수를 찍고 있어야한다.

송 영감 조각난 독을 쓸어안고 오열해 운다. 석양에 물든 하늘. - DIS-

今 육수를 찍던 카메라를 돌려, 독을 쓸어안고 우는 송 영감을 찍는다. 이후 송 영감의 모습이 흐려지

고,그 위로 석양에 물든하늘이 나오며 장면이 끝난다.

水 미드:화면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그 위로 다음 화면이 나타남.

永 (多 : 효과음.

-황순원 원작,여수중 각색.‘독 짓는늙은이.-

田 (7昑만 읽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나 찾아봤는데, 없다. 어쩔 수 없다. (나)까지 읽고, 순서대로 풀자.

45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내

차차 송 영감의 솜씨에는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더구나 조마구와 부채마치*


로 두드려 올릴 때, 퍼뜩 눈앞에 아내와 조수의 환영이 떠오르면 짓던 독을

때리는지 아내와 조수를 때리는지 분간 못 하는 새, 독이 그만 얇게 못나게


지어지곤 했다.

井 왜 송 영감은 ‘조수와 아내를 때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걸까 조수와 아내에게 뭔가 화가 난


건가?

그리고 전*을 잡는 손이 떨려, 가뜩이나 제일 힘든 마무리의 전이 잘 잡히지를


않았다. 열 때문도 있었다. 송 영감은 쓰러지듯이 짓던 독 옆에 눕고 말았다.

송 영감이 정신이 들었을 때는 저녁때가 기울어서였다. 왱손이도 흙 몇 멍이

를 이겨 놓고 가고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바깥 저녁 그늘 속에 애가 남쪽 장길

을 향해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어머니를 기다리는 거리라. 언제나처럼 장 보러 간 어머니가 언제나처럼 저녁

때면 조수에게 장갑을 지워 가지고 돌아올 줄로만 아직 아는가 보다.

今 지금 전지적 작가 시점 아니었나? 그런데, 아이의 내면세계를 직접적으로 서술하지 않는다. ‘저녁

때면 조수에게 쟝감을 지워 가지고 돌아올 줄로만 아직 아는가 보다'라는 말은, 송영감의 시선에서 아

이의 내면세계를 유추하고 있는 말이다. 즉, 서술자는 지금 송 영감으로 시선으로, 시선을 제한해서 주

변을바라보고 있다.

밖을 내다보던 송 영감은 제힘만이 아닌 어떤 힘으로 벌떡 일어나 다시

독 짓기를 시작하는 것이었으나. 이번에는 겨우 한 개를 짓고는 다시 쓰러지


듯이 눕고 말았다.

다음에 송 영감이 정신이 든 것은 아주 어두운 속에서 애가 흔들어 깨워서였


다. 울먹이던 애가 깨나는 아버지를 보고 그제야 안심된 듯이 저쪽에서 밥그

릇을 가져다 아버지 앞에 놓았다. 웬 거냐고 하니까 애가, 앵두나뭇집 할머니

가 주더라고 한다. 송 영감은 확 분노가 치밀어, 누가 거랑질해 오라더냐고 밥

그릇을 밀쳐 놓자 애가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今 송 영감의 성격상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게 이해가 된다. 송 영감은 장인이다. 자신의 예술에 자부심

이 있고, 고집이 있다. 계속 쓰러지면서도 독을 짓는다. 그런데, 아이가 앵두냐뭇집 할머니에게 동냥을

받아왔다. 송 영감은 화가 난다. 왜? ‘자존심' 때문에. 송 영감은 자존심이 매우 쎈 샤람이다. 인물은 성

격대로 행동한다. 인물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알고 싶으면, 인물의 성격을 들여다보면 된다.

巳卜apter 11. 적용편 459


송 영감은 아침에 어제의 저녁밥 남은 것을 조금 뜨는 것처럼 하고는 하루 종

일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은 것을 생각하고는, 애도 아직 저녁을 못 먹었을지

모른다고 밥그릇을 도로 끌어다 한 술 입에 떠넣으며 이번에는 해보고, 맛있


으니 너도 먹으라는 것이었으나, 자신은 입맛을 잃은 탓만도 아닌 무엇이 밥

넘기려는 목을 치밀어 올라오곤 해,좀처럼 밥을 넘길 수가 없었다.

今 ‘무엇이 밥 넘기려는 목을 치밀어 을라오곤 해'라는 말에서, 송 영감이 지금 ‘분노를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 화가 나는 건지, 누구에게 화를 내는 건지는 모르겠다. (나)만 보고 짐작하기 어렵기에,

그냥 송 영감이 지금 화가 난다는 것만 잡고 넘어갔으면 됐다. 그래도 한번 생각을 해보자면, 아까 윗부

분에 송 영감의 ‘독을 때리는지 아내와 조수를 때리는지 분간 못한다'는 말을 참고홰봤을 때, ‘아내와

조수에대한분노가아닐까짐작해볼수 있겠다.

다음날 아침에는 송 영감이 죽인지 밥인지 모를 것을 끓였다. 여전히 입맛은

없었으나 어제 저녁처럼 목이 메어 오르는 것은 없었다.

今 시간이 지나면서 송영감의 감정도 자연스레 사그라드는 것이다.

오늘은 또 지어 올리는 독을 말리느라고 처음에는 독 밖에 피워 놓았다가 독

이 한 반쯤 지어지면 독 안에 매달아 놓은 숯불의 숯내까지가 머리를 더 무겁

게 했다.사십 년래 없이 숯내를 다 먹는 듯했다.

송 영감은 어제보다 더 쓰러져 넘어지는 도수가 많았다. 흙 이기던 왱손이가

이래서는 도무지 한 가마 채우지 못하리라고 송 영감에게 내년에 마저 지어

첫 가마에 넣도록 하는 게 어떠냐고 몇 번이고 권해 보았으나 송 영감은 일

어났다가는 쓰러지고, 일어났다가는 쓰러지고 하면서도 독 짓기를 그만두려


고 하지는 않았다.

今 송영감의 장인 정신,고집 있는 성격을 엿볼수 있다.

水 조마구와 부채마치:옹기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한 쌍의 도구.


水 전:옹기 등 물건의 위쪽 가장자리가 조금 넓적하게 된 부분.

-황순원,F독 짓는 늙은이,-

46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문제풀이

1. <보기>의 관점에서 , 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독을 박살 내기 :독 짓기

<.보기>

‘장인(匠人)'을 소재로 한 문학 작품에서 ‘장인'은 실용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

술자의 모습과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모두 지닌 존재로 등


상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의 숙련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을 극복하며 경

지에 이른 장인은 자신이 제작하는 작품을 통해 예술가적 집념콰 열의를 보


여 준다

井 소설 속 송 영감은 <보기>에서 발하는 ‘장인'이다. <보기>의 말처럼 송 영감은 독을 만들며, 예술7F

적 집념과 열의를 보여준다. 하지만 <보기>에서 말하는 것처럼, 오랜 시간의 숙련 과정에서 다양한 갈

등을 ‘극복하는 모습은 없다. 왱손이, 석현이, 아내, 조수와의 갈등을 극복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冒 <보기> 먼저 읽고 끼워 맞추려고 했으면, 소설 속에 갈등 ‘극복' 장면이 없어서 헤맸을 것이다.

‘아냐! 이건 독이 아냐!'는 의 원인이 되는 장인의 엄격한 미적 기준을 드

러내며, ‘일어났다가는 쓰러지고, 일어났다가는 쓰러지고'는 를 향한 장


인의 예술가적 집념을 보여 준다.

今 설명할 부분이 없다. 이미 소설 읽으면서 다 했어야 했던 생각이다. 맞는 말이다.

‘흙덩이다!'는 장인의 가치 판단으로 의 동夕 를 드러내고, ‘흙 몇 멍이'는


에서 장인이 자신의 작품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소재를지칭한다.

今 장인의 관점에서는' 독이 흙처럼 보이니까 독을 박살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흙덩이다!'라는 말은


장인이 자신의 가치 판단으로 의 동기를 드러내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또 송 영감은 왱손이가 이겨
놓은(반죽해 놓은) 흙으로 독을 만든다는 내용을 보아 는 장인이 작품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소쌔
임을 알수 있다.

‘매섭게 보다가 휑하니 간다'는 로 인해 벌어지는 상인과 주변 인물의 갈

등을 보여 주고, ‘조수의 환영'은 의 과정에서 장인의 고뇌에 영향을 미


치는 갈등 요인을 드러낸다

Chapter II. 적용편 461


寸 왜 석현이가 ‘매섭게 보다가 휑하니 갔'겠는가. 인물은 내면세계대로 행동한다. 석현이 눈에는 멀쩡

한 독들을 송 영감이 멋대로 전부 부숴버리고 있다. 힘들게 만들었는데, 자기 맘에 안 든다고 다 깨버리

는 것이다. 당연히 석현이 입장에서는 그런 송 영감이 미울 수밖에 없다. 또 송 영감에 대해 증오심이 들

기도 했을 것이다. 석현이의 내면세계를 이해했다면, ‘매섭게 보다가 휑하니 개는 석현이의 행동을 통

해장인과주변 인물이 갈등하고 있음을짐작할수 있었을 것이다.

‘퍼뜩 눈앞에 아내와 조수의 환영이 떠오르면 짓던 독을 때리는지 아내와 조수를 때리는지'라는 구절을
봤을 때, 장인이 독을 짓는 과정에서 ‘조수의 환영'이 장인을 고뇌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풀썩 주저앉고 만다'는 를 계기로 예술가의 집념이 좌절됨을, ‘사십 년래


없이 숯내를 다 먹는 듯했다'는 의 과정에서 부딪힌 장인으로서의 능력

의 한계를 드러낸다.

今 답은 번이다. 송 영감의 내면세계를 생각해본다면, ‘풀썩 주저앉고 만다'는 예술가의 ‘좌절'을 드


러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를 계기로' 예술가의 집념이 좌절되고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번이 정답이다. 뒷 부분은 맞는 말이다. 자십 년래 없이 숯내를 다 먹는 듯했다'라는 말은, 장인이 이

제 나이를 먹음에 따라, 독 짓기 과정에서 장인의 육체적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뜻하는 말이다.

의 행동 이후 ‘조각난 독을 쓸어안고 오열하는' 것은 口 적가치 추구의 어

려움을, 但)를 ‘그만두려고 하지는 않'는'것은 미적 가치의 실현에 대한 열


의를 드러낸다.

今 독 만드는 것이 쉽지 않으니, ‘조각난 독을 쓸어안고 오열'하는 것이다. 이는 미적 가치 추구의 어려

움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몸이 열악한 샹황임에도 독 짓기를 그만두지 않는 송 영감의 모습

은 미적 가치의 실현에 대한 열의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2.[시의 서술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시간의 흐름을 단계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을 부각


하고 있다.

井 시간의 흐름을 ‘단계적'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다. 시간의 흐름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려면, ‘아침 9

시가 되었다. 밥을 먹고 산책을 하니 어느팃 11시가 되었다. 점심을 먹고, 공부를 하다보니 저녁이 되었

다.' 식으로 서술해야 한다. 또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도 없다. 우선 ‘갈등'이 있는지를 보면, 阻1에 갈등
은 나타나지 않는다. ‘누가 거랑질해 오라더냐고 밥그릇을 밀쳐 놓자' 이 부분을 갈등이라고 할 수 있지

않냐 생각할 수 있는데, 이건 아이와 송 영감이 지금 갈등하고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자존심 쎈 성격

462 너룔 국어1등급으로 만돌어주마


때문에, 순간 화가 나서 짜증낸 것에 불과하다. 또 지금 송 영감이 육체적,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기 때

문에 아이에게 괜히 화풀이를 했다고 보는 게 맞다.

FAa

인물 간의 대화에 서술자가 개입함으로써,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평가를
上:

제시하고 있다.

今 인물 간의 대화에 서술자가 개입하지도 않았고,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평가도 없다. 인물에 대한 서


술자의 평가같은 건 주로 고전 소설에서 많이 나온다.
二>
卜)

새로운 인물이 다른 인물의 발화를 통해 등장함으로써, 인물간의 대립 구 r쿄


卜.

닉J
도가 전환되고 있다.

今 ‘애'의 발화를 통해서 앵두나뭇집 할머니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맞지만, 이로 인해 인


물 간의 대립 구도가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대립 구도가 전환된다고 하려면 ‘애 vs 송 영감'에서 ‘송 영

감 vs 앵두나뭇집 할머니' 식으로 갈등 구도가 전환되어야 하는데 그런 장면은 없다. 또 지금 ‘애'와 ‘

송 영감'이 서로 대립 구도를 이루고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송 영감이 일방적으로 ‘애'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는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술자가 인물의 분노를 직접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상황에 대한 인물의 태


도를 드러내고 있다.

今 답은 번이다. ‘송 영감은 확 분노가 치밀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서술又沙F 인물의 분노를 ‘직접적

으로' 제시하고 있다. 앞서 설명했었듯이, 상황에 대한 인물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인물의 ‘

내면세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인데, 맞는 말이다. 以1에서 송 영감의 내면세계갸 드러나고 있다.

匡)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공간적 거리와 결부하여 서술함으로써, 인물 간의


심리적 거리감을 보여 주고 있다.

井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공간적 거리와 결부하여 서술한다는 건 이런 것이다. ‘영희와 철수의 마음은
각각 서울과 부산에 있다.' 영희와 철수의 마음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 서로의 사랑이 식었다
는 걸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인물 간의 심리적 거리감을 보여줄 수 있다. 하

지만 阻1에 그런 부분은 없다.

巳卜apter 11. 적용편 각巳크


3.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시나리오 ‘독 짓는 늙은이'는 원작과 달리, 인물의 관점에서 사건을 재구성하


고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드러냄으로써 개연성을 높였

다. 또한 영화 기법 용어들의 사용과 지시문을 통한 시각적 묘사는 현실감을

높이고 현장성을 강화하고 있다.

(가)에서는 ‘백자기의 형제'가 ‘햇볕을 받아 더욱 고담'하다고 함으로써 이

를 바라보는 행위에 개연성을 더하고 있다

井 이 선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꽤나 어렵다. 우선 우리가 (7昑를 읽으면서, ‘백자기의 형제가 햇볕

을 받아 더욱 고담'하다고 했던 부분이 ‘송 영감의 시선을 대변'하는 부분이란 걸 잡았었다. 송 영감은

지금 ‘백자기'에 애정을 갖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그런 송 영감의 내면세계를 ‘햇볕을 받

야 더욱 고담한 백자기'라고 표현했다. 이렇게 표현하면 당연히 백자기를 바라보는 송 영감의 행위가자

연스러워진다.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송 영감이 백자기를

좋아하니까, 백자기를 바라보는 것이다. 송 영감이 백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햇볕을 받아 더욱 고담한


백자기'로 나타냈고, 이렇게 나타냄으로쩌 송 영감이 백자기를 바라보는 행위에 개연성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선택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지문을 읽으면서 ‘햇볕을 받아 더욱 고담한 백자기

의 형제'라는 구절이 ‘송영감의 시선을 대변'한다는 걸 잡아냈어야 했다.

(가)에서는 ‘나가떨어지는'과 같은 사실적인 행위를 통해 갈등 상황을 현

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今 지금 (7昑에서는송 영감이랑 왱손이의 갈등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왱손이 입장에서는 멀쩡한독을


송 영감이 모두 부수고 있는 상황이다. ‘나가떨어지는과 같은 표현들은 갈등 상황을 생생하게, 현실감

있게 느껴지도록만든다.맞는 말이다.

(가)에서는 ‘뚜왕 뚜왕 뚜왕'의 효과음을 이용하여 현장성을 강조하고 인

물의 내면적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今 효과음을 사용하면 현장성이 강조된다. 화면만 보는 것보다 소리를 같이 들으면 지금 내가 그 현장

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또 이를 통해 ‘송 영감'의 좌절감, 목수'가 느끼고 있는 심

장 부서질 듯한 아픔을 드러내고 있다. 인물의 내면적 반응 즉, 내면세계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46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나)의 ‘못나게 지어지곤 했다'와 같이 진술되는 내용이 (가)에서는 ‘비틀어
진 독'과 같은 구체적인 사물에 대한 시각적묘사로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二)

r盆
尸1
井 원작 소설에서는 단순히 ‘못나게 지어지곤 했다'와 같이 말했지만, 시나리오로 각색한 (7昑에서 카
卜.

메라로 ‘비틀어진 독'을 찍는다. 즉, 구체적인 사물을 시각적 묘사로 나타내어, 현실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邑) (나)의 ‘제힘만이 아닌 어떤 힘으로 벌떡 일어나'와 (가)의 ‘마치 자기 심장 占


卜凸

이 박살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은 모두 시각적 묘사를 통해 인물의 성격


r쏘
을 드러내고 있다. 卜.
石'

今 답은 번이다. 이 선택지가 정말 어려운 선지다. 많은 학생들이 틀린 문제로, 시나리오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았다면 톨리기 쉬웠다. 우선 (나)의 ‘제힘만이 아닌 어떤 힘으로 벌떡 일어나'


는 시각적으로, 인물의 행동을 묘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화를 해보면 시각적 묘久仁t 쉽게 납 卜)


득이 된다. 벌떡 일어나는 송 영감의 모습을 상상해봐라. 상상이 된다면 시각적 묘시夕F 쓰인 것이다. 또
r코
이를 통해 송 영감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도 맞는데, 인물은 내면세계대로 행동하지 때문이다. 행동에는 尸1


성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제힘만이 아닌 어떤 힘으로 벌떡 일어나'에서는 힘든 상황에서도 독 짓기 毗
를멈추지 않겠다는송 영감의 고집이 느껴진다.

두 번째로, ‘마치 자기 심장이 박살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에 시각적 묘사가 있는지 판단홰보자. 당시 시


卜)


험에서 많은 학생들이 ‘시각적 묘샤'가 있다고 생각해서 틀렸었다. 이 문제를 푸는 핵심은 ‘카메라'였다. 卜그

카메라로 지금 ‘마치 자기 심장이 박살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이란 문장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나? r노



카메라는 지금 뭘 찍고 있지? 지금 카메라는 ‘마치 자기 심장이 박살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듯한 표정을 眩
연기하고 있는 윽수'를 찍고 있다. 즉, 심장이 박살 나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시각적 묘사가 있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카메라는 옥수를 찍고 있을 분이다. ‘심장이 박살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이라는 구절은 옥수가 연기해야 하는 부분인 것이지, 카메라에 남기는 장면이 아니다.

만약 소설에 ‘마치 자기 심장이 박살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이라는 표현이 쓰였다면 이는 시각적 묘사

라 할 수 있다. ‘심장이 박살 난다'라는 건 이미지가 그려지는, 시각적 묘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나

리오로 오는 순간, ‘카메라'가 찍고 있는 화면을 기준으로 모든 걸 판단해야 하기에, 시각적 묘사가 아


니게 된다. 시나리오를 감상할 때는 시선을 尸F메라로 제한해서 감상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틀

릴 수밖에 없었다.

水 ‘마치 자기 심장이 박살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에서 ‘옥수의 성격'이 드러나는 건 맞다. 송 영감의 무자비한 행동에 심리적 충 占

격을 받는 옥수의 연약한 멘탈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1아

巳卜apter 11. 적용편 465


2019학년도 수능<천변풍경,오발탄>

(巾 이 봄에 대학의과를 마친 둘째 아들이 아직 취직처가

그匡복1이그렇게도짧은것을그가처음으로느낄수 결정되지 않은 채, 그대로 서울 弓卜뻬 남아 있을 뿐으

있었을때,신랑의 몸은 벌써 차속으로 사라지고,자기 로二犬그러나;그도그로써 얼마 안되어 충청북도 어느


아차A卜1에는몰려든군증이 몇겹으로길을가로막았 지방의‘공의'가되어 서울을떠나고말았다汁乙신전 집

다.이쁜이 어머니는당황하였다.그들의 틈을비집고, 의 온가족은,아직도 장가를못간주인의 처남까지도


‘이제 가면,네가 언제냐또온단 말이냐?...... 바로 어디 나들이라도7卜는 것처럼,별로 남들의 주의

딸이이제영영돌아오지못하기나하는것같이,그는막 를끄는 일도없이,스무해를살아온 이 동리에서 사라


자동치퍼j오르려는딸에게 달려들어, 지고말았다.

"이쁜아J' 한번기울어진가운은다시어쩌는수없어,온집안사람

한마디불렀으나,다.음은목이메어,얼마를벙하니딸의 은,언제든당장이라도서울을떠날수있는준비 아래,

옆 얼굴만바라보다가,그러한어머니의 마음을알이.쥴 오직주인영감의명령만을기다리고있었던 것이므로,


턱없는 운전수孔 쟤촉하는 경적을 두어 번 올렸을 때, 동리사람들도그것을단지 시일문제로알고있었던 것

그는또소스라치게놀라며,그저 입에서 나오는대로, 이나,그래도이 신전집의 몰락은,역시 그들의 마음을

"모든 걸,정신 채려,조심해서,해라..냐..' 한때,어둡게 해 주었다.


그러나자동차의 문은유난히 소리 내어 닫히고.다 그러나 오직 그뿐이다. 이 匡회에서의 피住以日는 좀 더
시 또 정적이 두어 번 운 뒤.달리는 자동차 안에 이쁜 남의 口t음.에 얘달픔.을 주.는 일 없이 무심한 이의.눈에

이 모양을,어며니는이미 찾아볼수가 없었다.그는실 는,참말 어디 볼일이라도보러 가는사람같이,그곳에

신한샤람같이,얼마를그곳에 서 있었다.깨닫지 못하 서 얼마 안 되는작은광교 치.부에서 강화행 자동차를

고,匡툴上1뺨을흐른다.그마음속을알아주면서도,아 탔다.천변에 일어나는온갖일에관찰을게을리하지 않

낙네들이, 경사에 눈물이 딩하냐고, 그렇게 책망하였을 는 回빌소소년1이,용하게도막,그들의이미오래 전


때,그는갑자기조금웃고,그리고,문득,정신을바짝차 에팔린집을나오는일행을발견하고그래이발소안의
리지않으면,그대로그곳에서혼도해버리고말것같은 모든사람이 그것을알았을뿐으로,그들이 남부끄럽다

극도의 피로와,또이제는이미 도저히 구할길 없는마 해서,고개나마변변히 못들고빠른걸음걸이로천변을

음속의 공허를,그는일시에느꼈다. 걸어 나7匕그대로큰길로샤라지는뒷모양이라도홀낏


제6절몰락 본이는몇명이못된다.얼마있다,원래의신전은술
한편에서 이렇게 경샤가 있었을 때一乂그。卜외딸을 남 집으로변하고.또그들의 살던집에는좀더있다,하숙
을주고난그뒤에,홀어머니의 외로움과슬픔은컸으냐 윽간판이 걸렸다.

그래도아직 그것은한개의 경사라할밖에 없을 것이

다卜匕또한편개천하나를건너신전집에서는.바로 -박태원,尸천변풍경,-

이달에 이제까지의 서울에서의 살림을 거두어.마침내


애달프게도온집안이 시골로내려갔다. (나)

독자는 그 수다스러운 점룡이 어며니孔 이미 한 달도 #68.샨비탈 길

전에,어디서 어떻게 들었던 것인지,쉬이 신전 집이 낙 뚜벅뚜벅 걷고있는철호.

향을하리라고가장은근하게 빨래터에서 하던 말을기


억하고겨1실 것이다.이를테면그것이 그대로실현된 것 #69.피난민 수용소안(회상)
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다만그들의 가는곳은,강원 담요바지 절호의 아내가 주워 모은 널빤지 조각을 이

도춘천이라든가그러한곳이아니라,경기 강화였다. 고들어와부엌에 내려놓고흩어진 머리칼을치키며 숨

46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을돌리고있다. 철호;:그럼뭐뾰죽한수가있는줄아니?
철로必:저걸 저토록고섕시킬줄이야. 영호:있지요.남처럼용기만조금있으면
二)
담요바지 아내의 모습 위에 一0枉夏等 철호:용기?
r한
여학교교복을입고강당에서서노래를부르고있는그 영호:네.분명히 용기지요. 尸1

卜.
시절의 아내.또0'比되며 신부차림의 아내가노래를부 철로:너설마엉뚱한섕각을히고있는건야니겠지
르고있다.그옆에 상기되어앉마있는결혼피로연석 영호:엉뚱하긴뭐가엉뚱해요
상의 철로. 철호:(버릭소리를지르며)영호야!그렇게 살자면 이 형

노래는‘돌하오라소랜토'. 도벌써 잘살수있었단말이다.

영호:저도형님을존경하지 않는건 아녜요.가난하더



#70.산비탈 라도깨끗이살자는형님을.......허지만형님!인생이저
卜)

철호가멍하니시가지를내려다보고섰다.황홀에 묻힌 골목에서 십 환쨔리를받고코흘리는어린애들에게 보 r쏘


卜.
거리. 여주는요지경이라면야가지고 있는돈값만치구멍으 닉J

로들여다보고말수도있죠.그렇지만어디 인생이자기
#71.자동차인 주머니속의돈액수만치만살고뇨만둘수있는요지경
해방촌의 골목길을훈전수가땀을빼며 빠져나와서 뒤 인가요?형님의 어금니만해도푹푹쑤시고아픈 걸 견

를돌아보효 딘다고절약이되는건아니죠.그러니비극이시작되는 卜>

운전수:손님!이상더을라가지못하겠는데요. 凸
거죠.지긋지긋하게 살아야하니까문제죠.
영호:그럼 내립시다.시시한동네까지 몰구호느라고 왜 우리라고 좀 더 넓은 테두리까지 못니가라는법이 뇨
口1

4고했소. 어디있어요.
r玄
천환짜리한장을꺼내준다. 영호는반쯤끌러놨던넥타이를풀어서 방구석에 픽 던

운전수以공손히)감사합니다. 진다

철호가무겁게 입을연다.
#72.절호의 방안 철호:그건 억설이야.
卜)

절호의 아내가만삭의배를안고누더기를꿰매코있다. 영호:억설이호? 占


卜>
옆에서 콜콜자고있는혜옥. 철호卜네 말대로꼭 잘살자면 양심이구윤리구 버려야
쉼.
영호:(들어오며)혜옥아! 한다는것 아니야:

영호:천만에요. 毗

(중략
#75.절호의 집 골목

#73.절호의 집 부엌 안 스키효를두르고핸드백을걸친명숙이가엿듣고있다
민호가팔다남은신문을끼고들어와신들메를끌르며 철호匡):그게日卜手억설이린'말이다.마.음 한구석이 어

번호:에이 날씨도再겨울같네. 딘가비틀려서 하는억지랸말이다

철호:어쨌든 너도 인젠 정신을 차려야지!군대에서 영호:비틀렸죠.분명히 비틀렸어요.:뇨런데 그비틀

나온지도이태나되잖니 리기가너무늦었단말입니다
영호:정신 차려야죠.그렇잖하도금명간판결이 날
겁니다. -이범선 원작,이종기;각색,甲오발탄,
철호:어디 취직을해야지
*甸 : 효과음(ef色曲. 화면에 삽입된 음향.
必0札白陀山叩):하나의 화면이끝나기 전에 다음화면이 겹쳐
#74.절호의 집 방안
二)
면서 먼저 화면이久卜F入忙t지게 하는기법. 卜)
영호:취직이요.형님처럼 전차값도안되는월급을받
上!
호남의 살림이나계산해 주란말에요?싫습니다. 牢

Chapter II. 적용편 467


으> 이렇게 서사는다양한사건구성의 방식을통해

인간의문제를총체적으로파막하고자하는고민
妬8익장면에이어지는粕9에서‘철로'를삽입하여
을담고있다.
최상의 주체가철호임을알려주고있다.

#69에서‘철호'롤삽입하여 아내에 대한연민을드


色뻬서는두인물A卜1에서 발생한여러상황에서 몇
러내고 있다.
개의 상황만을선택적으로제시하여 그상횡메 대한
#69에서‘노래'를활용하여 학창시절 아내의 화면을
인물의 심리를 암시하고 있고,#71과#72에서는 서
결혼피로연장아내의 화면으로전환하고있다.
로 다른투공간을동일 인물의 등장으로 연결하여
#70에서 침묵하는 철호의 모습과 시가지의 분위기
인물의공간이동을나타내는근
롤 대비하여,거리를 바라보는 절호의 심리를 암시
匹뻬서는같은날에서로다른공간을배경으로하는
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났음을밝혀匹의 공간에서 일어나는사
#70의 침묵과#71의 대화를 싱호 대비하여 영호의 소
건과익공간에서일어나는사건을결합하고있고,
심함을드러내고있다.
#73과#74의 서로 다른공간은 동일한 인물들의 이

어지는대화를통해서로결합하고있군.
匹뻬서는 일련의 상황을선택적으로제시하면서 인
2. 之뵤기>를 바탕으二느 (7昑의 丘卜一.尼꽈 (나)의 뉴71
물들에 대한감정을 서술하고 있고,#73-#75에서는
두인물의 대화를매개로서로다른공간을결합함으

로써#73과刃5의 장면에 등징하는 인물들이#74의


상황을공유할수있도록구성하고있군.
작가는시간의 흐름에 따라나타나는모든상황을
과의연결은같은날에서로다른공간에서 발
서술하지는않는다.일련의 상황이나사건들중작
섕하는샤건의 연결이라는점에서는#74와#75의 연
가의 시선에 의해 특정한부분이부각되어서술되
결과유入卜卜1만,인물의 목소리를 활용히논#74와
는것이다.즉,서시는시간과공간을배경으로하
#75익 연결과비교하면 연결 방식에서 구별되는군.
는샤건의 선택과결합을통해구성된다.
은시간의 흐름을분할하고대상의특징척인변화
선택이란시간과공간을분할한후의미 있는부
를 선택하여 제시한다는 점에서쀼75와유사하지반,
분을선택하는것을,결합이란이렇게 선택된시
서로다른두공간의 결합이나타나지않는다는점에
간과공간을다양한방식으로연결하여새롭게사
서는#75와구별되는군.
건을구성하는것을의미한다.

지문해설
(7昑

그 匿목1이 그렇게도 짧은 것을 그가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을 때, 신랑의 몸

은 벌써 차 속으로 사라지고, 자기와 차 사이에는 몰려든 군중이 몇 겹으로


길을 가로막았다.

이쁜이 어머니는 당황하였다.그들의 틈을 비집고,


‘이제 가면,네가 언제나 또 온단 말이냐?......

46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딸이 이제 영영 돌아오지 못하기나 하는 것같이, 그는 막 자동차에 오르려는
딸에게 달려들어,
"이쁜아."

한마디 불렀으나, 다음은 목이 메어, 얼마를 벙하니 딸의 옆 얼굴만 바라보다

가, 그러한 어머니의 마음을 알아줄 턱없는 운전수가, 재촉하는 경적을 두어


번 울렸을 때,그는 또 소스라치게 놀라며,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모든 걸,정신 채려,조심해서,해라......"

今 ‘이미지화'한다. 몰려든 군중이 보여야 하고, 그 속을 비집고 딸이 탄 자동차에 달려들며 어머니가

내뱉는 대사가 귀에 들려야한다.

그러나 자동차의 문은 유난히 소리 내어 닫히고, 다시 또 정적이 두어 번


운뒤,달리는 자동차 안에 이쁜이 모양을, 어머니는이目 찾아볼 수가 없었다.

井 ‘자동차의 문은 유난히 소리 내어 닫히고'라는 구절을 통해서 어머니의 내면세계대로 현실이 ‘필터

링' 됐다는 걸 알 수 있다. 딸을 보내는 게 너무 슬프고, 걱정돼서 보내기 싫은 상황인데, 자동차 문이

유난히 소리 내어, 매정하게 닫힌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듯하다. 또 이 부분에서, 서술자가 이른

이 어머니로 시점을 ‘제한해서' 서술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앞서 본 <독 짓는 늙은이>에서도 ‘저

녁 때면 조수에게 장갑을 지워 가지고 돌아올 줄로만 아직 아는가 보다'라는 말을 통해 서술자가 지금

송 영감으로 시점을 제한하고 있음을 잡아냈었다. 그와 똑같은 것이다.

그럼 서술자는 귀찮게, 왜 이런 식으로 서술하는 걸까? 그냥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쭉 쓰면 안되나? 이

렇게 쓰는 이유는, 서술자가 독자들이 ‘이쁜이 어머니'라는 인물의 마음에 좀 더 깊이 공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서술자가 순간, 이분이 어머니의 시선으로 제한해서 서술하면, 독자 또한 ‘이분이 어머

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므로, 이분이 어머니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과 똑같이 느낄 수 있게 된

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이분이 어머니에 대한 공감이 심화되는 것이다.

그는 실신한 사람같이, 얼마를 그곳에 서 있었다. 깨닫지 못하고, 區물1이 뺨을

흐른다. 그 마음속을 알아주면서도, 아낙네들이, 경사에 눈물이 당하냐고, 그

렇게 책망하였을 때, 그는 갑자기 조금 웃고, 그리고, 문득, 정신을 바짝 사리


지 않으면, 그대로 그곳에서 혼도해 버리고 말 것 같은 극도의 피로와, 또 이제

는 이미 도저히 구할 길 없는 마음속의 공허릍,그는 일시에 느꼈다.

븍 ‘어머니'의 내면세켸 잡는다. ‘경사에 눈물이 당하냐고'라는 말을 보니, 지금 이븐이가 결혼을 해서,
신랑집으로 가는상황인 거 같다.

Chapter II. 적용편 469


제6절 몰락
한편에서 이렇게 경사가 있었을 때一(느야, 외딸을 남을 주고 난 그 뒤에, 홀

어머니의 외로움과 슬픔은 컸으나 그래도 아직 그것은 한 개의 경사라 할 밖

에 없을 것이다)一, 또 工) 한편 개천 하나를 건너 신전 집에서는, 바로 이날


에 이제까지의 서울에서의 살림을 거두어, 마침내 애달프게도 온 집안이 시

골로 내려갔다.

井 ‘애달프게도'에서 ‘서술자의 내면세계'가 드러난다. 서술자 개입이다. 머릿속으로 체크해두자.

독자는, 그 수다스러운 점룡이 어머니가, 이口 한 달도 전에, 어디서 어떻게 들

었던 것인지, 쉬이 신전 집이 낙향을 하리라고 가장 은근하게 빨래터에서 하


던 말을 기억하고 계실 것이다. 이를테면 그것이 그대로 실현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다만 그들의 가는 곳은, 강원도 춘천이라든가 그러한 곳이 아

니라, 경기 강화였다. 이 봄에 대학 의과를 마친 둘째 아들이 아직 취직처가

결정되지 않은 채, 그대로 서울 하숙에 남아 있을 뿐으로一(그러나, 그도 그


로써 얼마 안 되어 충청북도 어느 지방의 ‘공의'가 되어 서울을 떠나고 말았

다)一, 신전 집의 온 가족은, 아직도 장가를 못 간 주인의 처남까지도 바로 어

디 나들이라도 가는 것처럼, 별로 남들의 주의를 끄는 일도 없이, 스무 해를

살아온 이 동리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한번 기울어진 가운은 다시 어쩌는 수 없어, 온 집안사람은, 언제든 당장이라

도 서울을 떠날 수 있는 준비 아래, 오직 주인 영감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

던 것이므로, 동리 사람들도 그것을 단지 시일 문제로 알고 있었던 것이나, 그

래도 이 신전집의 몰락은, 역시 그들의 마음을 한때, 어둡게 해 주었다.

今 공감한다. 스무 해를 같이 살아온 동네 사람이 돈이 없어서, 7t운이 무너져서, 한 순간에 다른 곳

으로 이사를 간다. 아직 마을에 남아 살고있는 사람들은 씁쓸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마음에 마


음이 심란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직 그뿐이다. 이 厚巨向臣但口耳찬재 는 좀 더 남의 마음에 애달픔을

주는 일 없이 무심한 이의 눈에는, 참말 어디 볼일이라도 보러 가는 사람같이,


그곳에서 얼마 안 되는 작은 광교 챠부에서 강화행 자동차를 탔다. 천변에 일

어나는 온갖 일에 관찰을 게을리하지 않는 匣볕拈느 =닌쾨이, 용하게도 막, 그들


의 이口 오래 전에 팔린 집을 나오는 일행을 발견하고 그래 이발소 안의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았을 뿐으로, 그들이 남부끄럽다 해서, 고개나마 변변히 못


들고 빠른 걸음걸이로 천변을 걸어 나가, 그대로 큰길로 사라지는 뒷모양이라

4了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도 흘낏 본 이는 몇 명이 못 된다. 얼마 있다, 원래의 신전은 술집으로 변하

고,또 그들의 살던 집에는 좀 더 있다.하숙옥 간판이 걸렸다.

弁 ‘이미지화'한다.

-박대원,‘천변풍경

(디

#68.산비탈 길

뚜벅뚜벅 걷고 있는 철호.

#69.피난민 수용소 안(회상)


담요바지 철호의 아내가 주워 모은 널빤지 조각을 이고 들어와 부엌에 내려
놓고 흩어진 머리칼을 치키며 숨을 돌리고 있다.

철호*:저걸 저토록 고생시킬 줄이야.

담요바지 아내의 모습 위에 一0*L


여학교 교복을 입고 강당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그 시절의 아내. 또 0 L
되며 신부 차림의 아내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옆에 상기되어 앉아 있는 결

혼 피로연 석상의 철로.

노래는‘돌아오라 소렌토'.

井 #69 회상 장면에서 카메라는 널빤지 조각을 이고 온 ‘절호의 아내'를 찍고 있다. 그 장면에댜가 ‘저

걸 저토록 고생시킬 줄이야'라는 철호의 말을 효과음으로 넣는다. 이후 아내의 학창시절 모습이 오버

랩된다. 뭘 나타내는 걸까? 바로 지금 철호가 현재 고생하는 아내를 보면서 아내가 고생하지 않고, 아

름다웠던 시절을 ‘회상'하고 있다는 걸 나타내는 것이다. (회상)이라고 직접 주긴 했지만, 없어도 잡을

수 있었어야한다.

#了0.산비탈
철호가 멍하니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섰다.황횰에 묻힌 거리.

幷了1.자.등차 안

해방촌의 골목길을 운전수가 땀을 빼며 빠져나와서 뒤를 돌아보고

운전수:손님!이상 더 올라가지 못하겠는데요.

영호:그럼 내립시다.시시한 동네까지 몰구 오느라고 수고했소.

천 환짜리 한 장을 꺼내 준다.

Chapter II. 적g편 471


운전수:(공손히)감사합니다.

좌 영호 성격 잡는다. 영호의 거침없는 대사를 통해서, 영호가 터프한? 성격이라는 것 정도 잡을 수 있

겠다

#了2.절호의 방 안

절호의 아내가 만삭의 배를 안고 누더기를 꿰매고 있다. 옆에서 콜콜 자고 있


는 혜옥

영호:(들어오며)혜옥아!

(중략)

#了3.철호의 집 부엌 안

번호가 팔다 남은 신문을 끼고 들어와 신들메를 끌르며


민호:에이 날씨도 꼭 겨울 같네.

철호 : 어쨌든 너도 인젠 정신을 차려야지! 군대에서 나온 지도 이태나 되


잖니

영호 : 정신 차려야죠, 그렇잖아도 금명간 판결이 날 겁니다.


철호 : 어 디 취직을 해야지.

寸 이 장면을 지금 이해해야 하는데, 카메라는 뭘 찍고 있는 걸까? 카메라는 지금 ‘민호'를 찍고 있다.


민호를 찍고 있는 장면에다가, 효과음으로 철호와 영호의 대화를 넣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해보겠다. ‘민호'는 지금 철호와 영호의 대화를 듣고 있다고 봐야하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이, 2
번 문제 정답을 찍을 수 있고, 없고를 결정했다. 대본에는 민호가 ‘이게 무슨 소리지?'하고 말하는 장면

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민호가 효과음 속 대화를 못 듣고 있는 건가?

카메라가 번호를 향하고 있고, 철호와 영호의 대화 소리가 효과음으로 들린다. 이 효과음은 지금 카페

라 속 화면을 보고 있는 독자에게 들린다. 그럼 여기서 독자는 지금 화면 속에 있는 민호도, 자신과 같

이 이 소리를 듣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효과음이 나한테 들리는데, 정작 지금 카메라 안에서 있는 민호

한테는 안 들린다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릴러 영화에서, 카메라가 주인공을 찍고


있고, 주인공은 지금 옷장 정리를 하고 있다. 또 주인공은 서울에서 혼자 자취 증이다. 그런데, 현관에서

‘삐삐삐-'하고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때 나에게만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주인공

에게는 안 들리는 게 말이 되나? 주인공도 나와 함께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를 듣고, 현관문 쪽을 바라보

면서 당황스런 표정, 소름 돋는 표정을 짓는 게 일반적이다. 내가 듣는 소리는 주인공도 듣기 때문이다.

2번 문제 번 천지를 보면, ‘#73과 #75의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74의 상황을 공유할 수 있도
록 구성하고 있군.'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73에 등장하는 민호가 철호와 영호의 대화를 듣고 있

4了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나고 물어보는 것이다. ‘시나리오라는 것을 염두하고, 카메라로 시선을 제한해서 감상했을 때, 민호는

당연히 철호와영호의 대화를듣고 있다고 봐야한다.

#了4.철호의 집 방 안

영호 : 추1직이요. 형님처럼 전차 값도 안 되는 월급을 받고 남의 살림이나 계

잔해 주린 말에요?싫습니다.

철호:그럼 뭐 뾰죽한 수가 있는 줄 아니?


영호:있지요.남처럼 용기만 조금 있으면

철로:용기?
영호:너1.분명히 용기지요.
철로:너 설마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영호:엉뚱하긴 뭐가 엉뚱해요.

철호 : (버럭 소리를 지르며) 영호야! 그렇게 살자면 이 형도 벌써 쟐살 수 있


었단 말이다.

尙 철호와 영호가 외적 갈등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철호는 성실하게 취직해서 돈을 모아야 한다고 섕

각하고 있고, 영호는 취직은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뭔가 다른 계획이 있는 것 같다. 철호는 그런 영호


에게서 뭔가불길함을 감지하고 영호를 나무란다.

영호:저도 형님을 존경하지 않는 건 아녜요.가난하더라도

깨끗이 살자는 형님을......

井 아,지금영호가돈을 벌고자,불법적인 일을 하려는거 같다.

허지만 형님!인생이 저 골목에서 십 환짜리를 받고 코 흘리는

어린애들에게 보여 주는 요지경이라면야 가지고 있는 돈값만치

구멍으로 들여다보고 말 수도 있죠.

井 ‘요지경'이란 여러 그림을 통 안에 담아 놓고, 버튼으로 그림을 돌려가며 그 안에 있는 그림을 보게

만든 장치이다. 세상이 어린애들에게 보여 주는 요지경이라면, 즉, 시시한 장난감 같은 것이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돈만큼 즐기고 갈 수 있겠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영호 생각에 세샹에서 즐기기 위해서
는 많은돈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어디 인생이 자기 주머니 속의 돈 액수만치만 살고 그만둘 수 있는

요지경인가요? 형님의 어금니만 해도 푹푹 쑤시고 아픈 걸 견딘다고 절약이


되는 건 아니죠. 그러니 비극이 시작되는 거죠. 지긋지긋하게 살아야 하니까

Chapter II. 적g편 473


문제죠.

왜 우리라고 좀 더 넓은 테두리까지 못 나가라는 법이 어디있어요.

영호는 반쯤 끌러 놨던 넥타이를 풀어서 방구석에 픽 던진다.

철호가 무겁게 입을 연다.

철호:그건 억설이야.
영호:억설이오?
철호 : 네 말대로 꼭 잘살자면 양심이구 윤리구 버려야 한다는 것 아니야.

영호:천만에요.

寸 서로 내면세계가 다른 철호와 영호다. 둘 사이의 ‘외적 갈등'을 확인할 수 있다.

#了5.철호의 집 골목
스카프를 두르고 핸드백을 걸친 명숙이가 엿듣고 있다.
철호 : 그게 바루 억설이란 말이다. 마음 한구석이 어딘가 비틀려서 하는
억지란 말이다.
영호 : 늬 틀렸죠. 분명히 비틀렸어요. 그런데 그 비틀리기가 너무 늦었단 말

입니다

今 아까 #73과 마찬가지로, 이 장면에서 카메라는 명숙이를 찍고 있고, 명숙이가 철호와 영호의 대화

를 듣고 있는상황이라고이해해줘야한다.
-이범선 원작,이종기 각색,띰.발탄.-

水 : 효과음(effect). 화면에 삽입된 음향

水 0'L(ove나ap) : 하나의 화면이 끝나기 전에 다음 화면이 겹치면서 먼저 화면이 차차 사라지케 하는 기법.

문제풀이

1. (나)의 ‘#68,u#了1'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읠昱: 것은?

田 카메라의 표현방식에 담긴 인물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68의 장면에 이어지는 #69에서 ‘철호 '를 삽입하여 최상의 주제가 철


초임을 알려 주고 있다.

今 #68에 철호를 우선 등장시키고, 이후 #69에 절호의 효과음을 삽입함으로써 철호가 지금 산비탈

4了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길을 걸으면서 회상에 잠기고 있음을표현하고 있다.

#69에서 ‘철로'를 삽입하여 아내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고 있다

井 ‘저걸 저토록 고생시킬 줄이야'라는 말을 통해서, 자신과 결혼하고 힘들게 살고 있는 아내에 대한 연

민,안타꺄움을드러내고 있다.

#69에서 ‘노래'룰 활용하여 학창 시절 아내의 화면을 결혼 피로연장 아내

의 화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井 ‘노래'를 매개로, ‘학창 시절'에 노래를 부르던 아내의 모습에서, ‘결혼 피로연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아내의 모습으로 화면이 전환되고 있다.

#了0에서 침묵하는 철호의 모습과 시가지의 분위기를 대니 하여, 거리를 바

라보는 철호의 심리를 암시하고 있다.

今 거리는 ‘황홀'에 묻혀 있다. 그러나 철호의 삶은 그와 대비된다. 자신은 찢어지게 가난한 상황이다,

시가지를 바라보고 있는 절호의 모습에서 쓸쓸함, 외로움, 슬픔 등을 짐작할 수 있다.

匡) #了0의 침묵과 #了1의 대화를 상호 대비하여 영호의 소심함을 드러내고

있다

井 답은 번이다. 영호의 소심함'? 내면세켸를 완전히 잘못 잡은 것이다. 영호의 거친 말과 행동을


봤을 때 소심한' 성격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터프한 성격, 거침없는 성격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2. <보기>를 바탕으로 (가)의 匈厄)과 (나)의 ‘#了1시#了5'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거으구

<보 기>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모든 상황을 서술하지는 않는다. 일련의
상황이나 사건들 중 작가의 시선에 의해 특정한 부분이 부각되어 서술되는

것이다. 즉, 서사는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사건의 선택과 결합을 통해


구성된다.

선택이란 시간과 공간을 분할한 후 의미 있는 부분을 선택하는 것을, 결합이

Chapter 11. 적g편 475


란 이렇게 선택된 시간과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하여 새롭게 사건을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서사는 다양한 사건 구성의 방식을 통해 인간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파


악하고자 하는 고민을 담고 있다.

에서는 두 인물 사이에서 발생한 여러 상황에서 몇 개의 상황만을 선

택적으로 제시하여 그 상황에 대한 인물의 심리를 암시하고 있고, #了1과


#了2에서는 서로 다른 두 공간을 동일 인물의 등장으로 연결하여 인물의

공간 이동을 나타내는군

今 에서는 ‘자동차 문이 소리 내어 닫히는 것'. ‘경적이 울리는 것', ‘이분이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등의 상황을 선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은 작품 해설 때도 말했지만, 서술자가 ‘이쁜이 어머니'
의 시선으로 시선을 제한해서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즉, 어머니의 내면세계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

다. 따라서 은, ‘어머니의 시선에'서 몇 가지 특징적인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해당 상황들에 대한 어


머니의 심리를 암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빠르게 #71과 #72를 보니, ‘자동차 안'과 ‘절호의 방 안'이

라는 서로 다른 두 공간을 ‘영호'라는 동일 인물의 등장으로 연결하여 인물의 공간 이동을 나타내고 있

다.번은 맞는 말이다.

에서는 같은 날에 서로 다른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사건이 일어났음을

밝혀 匹)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결

합하고 있고, #了3과 #了4의 서로 다른 공간은 동일한 인물들의 이어지는 대

화를 통해 서로 결합하고 있군.

今 ‘바로 이달에'라는 말을 볼 때, 같은 날에 서로 다른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사건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또 이렇게, 동일한 날에 다른 사건이 있었다고 제시함으로써, 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동일한 날‘을 매개로 결합한다고 할 수 있다. 또 #73과 #74는 각각 '

절호의 집 부엌 안‘과 '절호의 집 방 얀‘으로, 서로 다른 공간이다. 하지만 모두 '철호와 영호의 대화‘가

등장하므로, 동일한 인물들의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 서로 다른 두 공간이 결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咆) 匹)어 서는 일련의 상황을 선택적으로 제시하면서 인물들에 대한 감정을 서

술하고 있고, #了3 #了5에서는 두 인물의 대화를 매개로 서로 다른 공간을


결합함으로써 #了3과 #了5의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了4의 상황을 공
유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군.

寸 ‘이제까지의 서울에서의 살림을 거두어', ‘시골로 내려갔다'에서 일련의 상황을 선택적으로 제시한

4了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거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서술자가 개입하여 ‘애달프게도'라고 말하면서 인물들에 대한 자신의 감정

을 서술하고 있다. #73-#75에서는 ‘철호와 영호의 대화'를 매개로 서로 다른 공간을 결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73에 등장하는 민호와 #75에 등장하는 명숙이에게, #74에 등장하는 철호와 영호의 상
황이 공유되고 있다.

과 匹)의 연결은 같은 날에 서로 다른 공간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연결이

라는 점에서는 #74와 #了5의 연결과 유사하지만, 인물의 목소리를 활용하

는#了4와#了5으 연결과 비교하면 연결 방식에서 구별되는군.

井 맞는 말이다. 과 , #74와 #75 모두 같은 날에 서로 다른 공간에서 발생한 사건을 연결한 것이

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또 #74와 #75의 연결과 달리, 과 의 연결에는 ‘인물의 목소리'가 활용되
지 않는다.

邑) 尼)은 시간의 흐름을 분할하고 대상의 특징적인 변화를 선택하여 제시한

다는 점에서 #了5와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두 공간의 결합이 나타나지 않

는다는 점에서는#了5와 구별되는군.

今 답은 번이다. 에서는 ‘얼마 있다'에서 ‘좀 더 있다'로 시간의 흐름을 제시한 점에서, 시간의 흐름을

분할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또 ‘신전은 술집으로 변하고', 살던 집에는 하수옥 간판이 걸렸다'로 대상
의 특징적인 변화를 선택하여 제시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75도 그랬던가? 빠르게 올라가서 확인해

보자. #75에는 시간의 흐름이 분할되지 않았다. 그냥 철호와 영호가 싸우고 있고, 그 상황을 명숙이 엿듣
고 있을 분이다. 또 특징적인 변화를 선택하여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 또 에는 ‘서로 다른 두 공간의 결

합'이 나타나 있지 않다. 단순히 서로 다른 두 공간이 각각 다르게 변화한 것이지, 두 공간의 결합이 나타

나 있다고보긴 힘들다.

반면 #75에 ‘서로 다른 두 공간의 결합'이 나타나는지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명숙은 ‘철호의 집

골목'에 있고, 철호와 영호는 ‘철호의 집 안'에 있다. 그런데, 철호와 영호의 말 소리가 집 밤까지 새어 나온

다. 서로 다른 두 공간이, 철호와 영호의 효과음으로 인해 공유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집 ‘밖'에 있는

명숙이 집 ‘안'에 있는 철호와 영호의 대화를 엿들으며 그들의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두공간의 결합이라고할수 있는 것이다.

Chapter II. 적용편 477


3-02. 희곡

2009학년도 9월 <파수꾼>

파수꾼가이리 떼다,이리떼!이리 떼가몰려온다! 匿략)

파수꾼내는확신 있게 양철북을두드린다.‘과수 촌창오다보니까저쪽덫에 이리가치어 있습디다.

꾼다:는여느때와는달리침착하게 일어선다.그
리고 담요를 벗어 네모반듯하게 갠 다음 식탁의 파수꾼냐이리요?어느쪽이죠?
에 놓는다.그는북을두드리는‘파수꾼나'를바라
보면서몹시안타까운표정이된다. 촌창저쪽요,저쪽.찔레 덩굴 밑。1던가요.....:

피수꾼가북소리중지!이리떼는물러갔다. 파수꾼나드디어잡는군요!

파수꾼다정말이리가있다구믿으세요? ‘파수꾼 나.퇴장.촌장은 편지를 꺼내‘파수꾼 다'에게

보인다.

파수꾼나보렴,방금도이리 떼가오질 않았니?그


렇지 않다먼내가왜양철북을치며 평생을보냈겠 촌창이것,네가보낸 거니?
느냐?서운하다.아무리 아픈 애라지만 너무 심한

말을하는구나. 피.수꾼 나네,촌장님.

[A크

파수꾼다죄송해요.하지만 어쩜 그많은 나날을 촌장나를이곳에 오도록 해서 고맙다.한가지 유감스


단한번도의심 없이보내셨어요? 러운건,이 편지를 가져온 운반인이 도중에서 읽어 본

모양이더라.‘이리 떼는 없구,흰 구름뿐;그수다쟁이가

파수꾼나넌그렇게도무섭니,이리가? 사람들에게 떠벌리고있단다.조금후엔모두들이곳으


로몰려올거야.
파수꾼다오히려 이리가있다구믿었던때가좋았 물론네 탓은아니다.넌 나혼자만올와달라구하지 않

던것같이요.그땐숨기라도했으니까요.땅에 엎 았니?몰려오는사람들은,말하자면불청객이지.더구나
드리면아늑하게느껴졌어요.지금은요,이리가없 어떤사람은도끼까지 들고온다더라.
으니 땅에 엎드려야 아무 소용 없구요,양철북도
쓸모가없게 됐어요.오직이제는제가본그사실 파수꾼다도끼는왜들고와요?
만을말하고싶어요.
촌창망루를부순다고그런단다.‘이리 떼는없구,흰 구

해설札 촌장이 되어 등장. 검은 옷차림. 이해심이 름뿐.'이것이 구호처럼 외쳐지고 있어.그 성난사람들

많아 보이는 얼굴과 정중한 태도.낮고 부드러운 만오지 않는다면 난 더하고 딸기라도따러 가고싶다.

음성으로말한다. 난어디에딸기가많은지 알고있거든.이리떼를주의하

4了8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라는 匣圄밑엔 으레히 잘 익은 匣키J가 가득하단다.
<보zl>
파수꾼다촌장님은이리가무섭지 않으세요?
정통연극은무대의모든사건과인물이현실그대
로마는 것을강조한다.무대 위의 햄릿은 진짜헴
촌장없는걸왜무서워하겠니?
릿이지특정한배우가아니며무대위의 상황도현
실의 상황인것처럼보여야한다.하지만서朴극은
파수꾼다촌장님도아시는군요?
현실과극중상황을분리하여 관객을관찰자로만
든다.관객에게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은‘
촌장난알고있지
연극'일 뿐이다.그리고그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

기위해 서A卜糾!서는‘낯설게하기'의 기법을활용


파수꾼 다아셨으면서 왜 숨기셨죠?모든 사람들에게,
하여,일부러무대장치를노출하기도하고배우가
저 덫을보러 간파수꾼에게,왜 말하지않는거예요?
관객에게극중상황을설명하기도한다.

촌장말해주지 않는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무대의 배경그림이나망루를실감나게 제작한다.

배우들의 표정에서 내면이 잘드러나도록조명을활


파수꾼다거짓말마세요,촌장님!일생을이 쓸쓸한곳
용한다.
에서 보내는것이 더좋아요?사람들도그렇죠!‘이리 떼
‘촌才이 해설자의 역할도 맡고 있다는점을 관객이
가몰려온다:이 헛된 두려움에 시달리는데 그게 더 좋
알게한다
아와
파수근들에게 각각고유한이름을부여하여 개성을
드러낸다
촌장 애叱 이리 떼는 처음부터 없었다. 없는 걸 좀 두려
‘파수꾼 다'는 역할에 어울리는 연기로 관객의 연민
워한다는것이 뭐가그렇게나쁘다는거냐?지금까지 단
을 이끌어낸다.
한사람도이리에게 물리지 않았단다.마을은늘안전했

어.그리고사람들은이리 때에 대항하기위해서 단결했

다.그들은질서를만든거야.질서,그게뭔지 넌 알기나
3. 위 글의 ‘匡團' 과‘匡키1' 에 대한 해석으로 가장 적
하니?모를거야,너는.그건外왐을지켜주는거란다.
절한것은?

‘딸기'는본연의 직무에층실한파수꾼에게촌장이 제
- 이강백, 텍수꾼, -
공하는보상을뜻한다.
‘팻말은촌장이지난날을돌아보며자신의가치관올
바꾸도록히는기능을한다.
1.위 글에 대한설명으로가장적절한것은?
‘팻말은명분뒤에 숨겨진‘딸기'라는실리를촌장이
극증시간의 흐름이 전환되고있다.
차지하게히는수단이된다.
공간적 배경은황야에 위치한마을이다.
‘팻말'은 이리 떼라는 위협으로부터‘딸기'라는 공동
무대 밖의 사건이무대 내의 사건에영향을준다.
체적 가치를보호하는기능을한다.
등장인.뮬들은서로에게 협력하는태도를드러낸다.
‘딸기'는‘팻말'이라는 금기와이리 떼라는 위협 아래
중심 갈등은‘파수꾼 나'와‘파수꾼 다'A卜1에 나타난
에서도사라지지 않는희망을나타낸다.
다.

2.<보기>룔참조하여1시를서사극으로공연하기위한
의견으로적절한것은?

Chapter II. 적용편 479


지문해설 1 1

파수꾼 가 이리 떼다,이리 떼!이리 떼가 몰려온다!

‘파수꾼 나'는 확신 있게 양철북을 두드린다. ‘파수꾼 다'는 여느 때와는 달

리 침착하게 일어선다. 그리고 담요를 벗어 네모 반듯하게 갠 다음 식탁 위

에 놓는다. 그는 북을 두드리는 ‘파수꾼 나'를 바라보면서 몹시 안타까운 표

정이 된다.

今 ‘파수꾼 다'의 내면세계 추측한다. 왜 확신 있게 북을 두드리는 ‘파수꾼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걸

'入、

파수꾼 가북소리 중지!이리 떼는 물러갔다.

파수꾼 다정말로 이리가 있다구 믿으세요?

今 ‘파수꾼 다'가 하는 말로 보아, ‘파수꾼 다'는 이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내면세계를 계속 추

측하면서 따라가줘야감상이 빠르고 정확하게 된다.

파수꾼 나 보렴, 방금도 이리 떼가 오질 않았니? 그렇지 않다면 내가 왜 양철


북을 치며 평생을 보냈겠느냐? 서운하다. 아무리 아픈 애라지만 너무 심한 말
을 하는구나.

파수꾼 다 죄송해요. 하지만 어쩜 그 많은 나날을 단 한 번의 의심 없이 보내


셨어요?

파수꾼 나 넌 그렇게도 무섭니,이리가?

今 ‘파수꾼 나'는 ‘파수꾼 다'가 계속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파수꾼 다오히려 이리가 있다구 믿었던 때가 좋았던 것 같아요.


그땐 숨기라도 혔으니까요.땅에 엎드리면 아늑하게 느껴졌어요.

지금은요, 이리가 없으니 땅에 엎드려야 아무 소용 없구요, 양철북도 쓸모가


없게 됐어요.오직 이제는 제가 본 그 사실만을 말하고 싶어요.

48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해설자, 촌장이 되어 등장. 검은 옷챠림. 이해심이 많아 보이는 얼굴과 정중한

태도,낮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한다.

井 무대 위에서 ‘해설자' 역할을 하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옷을 바꿔입고, ‘촌장'이 된다. ‘극'에서 주


로 보이는 패턴이다.

(중략)

촌장오다 보니까 저쪽 덫에 이리가 치어 있습디다

파수꾼 나 이리요?어느 쪽이죠?

촌장 저쪽요,저쪽.찔레 동굴 밑이던가요......

파수꾼 나드디어 잡는군요!

‘파수꾼 나'퇴장.촌장은 편지를 꺼내‘파수꾼 다'에게 보인다.

촌장 이것,네가 보낸 거니?

파수꾼 다 네,촌장님.

촌장 나를 이곳에 오도록 해서 고맙다. 한 가지 유감스러운 건, 이 편지를 가

저온 운반인이 도중에서 읽어 본 모양이더라. ‘이리 떼는 없구, 흰 구름뿐.' 그


수다쟁이가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있단다.
조금 후엔 모두들 이곳으로 몰려올 거야.물론 네 탓은 아니다.

넌 나 혼자만을 와 달라구 하지 않았니? 몰려오는 사람들은, 말하자면 불청객

이지.더구나 어떤 사람은 도끼까지 들고 온다더랴.

井 이제껏 촌장에게 속았다는 걸 안 사람들이 분노하여 몰려오고 있다.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는 건‘

무대 위'의 상황이 아니다. 지금 무대 위에서는 ‘파수꾼 대와 ‘촌장'이 대화를 하며 극을 이끌고 있다.


성난 사람들이 몰려오는 건 ‘무대 밖'의 상황이다. 희곡을 읽을 때는 항상 무대를 머릿속에 그리라고

했었다. 평7F원은 1번 문제 번 선지에서, 학생들이 무대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읽고 있는지 물어봤다.

퍄수꾼 다도끼는 왜 들고 와요?

巳卜apter 11. 적용편 481


촌장 망루를 부순다고 그런단다. '이리 떼는 없구 흰 구름뿐.' 이것이 구호처
럼 외쳐지고 있어. 그 성난 사람들만 오지 않는다면 난 더하고 딸기라도 따

러 가고 싶다. 난 어디에 딸기가 많은지 알고 있거든. 이리 떼를 주의하라는

匣말1밑엔 으레 잘익은匡기1가 가득하단다.

파수꾼 다촌장님은 이리가 무섭지 않으세요?

촌장 없는 걸 왜 무서워하겠니?

井 충격적이다. 촌장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리 떼 같은 건 없다는 걸. 사람들에겐 이리 폐가 있다

고 거짓말을 하고, 이리 떼를 주의하라는 팻말 밑에 있는 ‘딸기'를 혼자 독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

고 사실을 알아버린 ‘파수꾼 다'에게 같이 딸기를 먹자고 하면서, 그를 설득하고 있다.

파수꾼 다촌장님도 아시는군요?

촌장 난 알고 있지.

파수꾼 다 아셨으면서 왜 숨기셨죠? 모든 사람들에게, 저 덫을 보러 간 과수


꾼에게,왜 말하지 않는 거예요?

촌장 말해 주지 않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파수꾼 다 거짓말 마세요, 촌장님! 일생을 이 쓸쓸한 곳에서 보내는 것이 더


좋아요?사람들도 그렇죠!‘이리 떼가 몰려온다.'

이 헛된 두려움에 시달리는데 그게 더 좋아요?

촌장 얘야, 이리 떼는 처음부터 없었다. 없는 걸 좀 두려워한다는 것이 뭐가

그렇게 나쁘다는 거냐? 지'금까지 단 한 사람도 이리에게 물리지 않았단다. 마


을은 늘 안전했어. 그리고 사람들은 이리 떼에 대항하기 위해서 단결했다. 그

들은 질서를 만든 거야. 질서, 그게 뭔지 넌 알기나 하니? 모를 거야, 너는. 그


건 마을을 지켜 주는 거란다.

井 촌장은 변명한다. 이리 폐가 있다는 거짓말이, 오히려 마을에 질서를 만들고, 평화를 가져온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강백,‘파수꾼,-

48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문제풀이
二)

r또
口1

1.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上.

극중 시간의 흐름이 전환되고 있다.

弁 시간의 흐름이 전환된다는 것은 현쟤에서 과거로 가거나, 현재에서 미래로 가는 등의 변화가 있다



卜>
는 말이다.‘파수꾼'에는시간흐름이 전환되는부분이 없다.

r코
卜.
뇨J

공간적 배경은 황야에 위치한 마을이다.

今 ‘황야'라는 것은 ‘버려두어서 거칠어진 들판'이다. 내가 극을 읽으면서 그렸단 이미지와 크게 틀린

게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섣불리 판단하긴 힘들다. 마을이 ‘황야'에 위치해 있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 卜)


기 때문이다. 이렇게 애매한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선택지까지 모두 봐야 한다. 해설을 하자면, 퍄수꾼,
r요
이리 떼, 망루 등의 단어만 가지고 공간적 배경이 ‘황야에 있는 마을'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사실 애매한 口1

부분이 있다. 이리 떼를 주의하라는 팻말 밑에, ‘잘 익은 딸기'가 7t득하다는 걸 봐서 ‘황량한 곳'이라 미노

고 단정 짓기 힘 들기 때문이 다.

무대 밖의 사건이 무대 내의 사건에 영향을 준다. 卜)


卜)

今 답은 번이다. 무대 밖 사건이라 함은, ‘파수꾼 다'가 보낸 편지를 운반인이 읽고, 다른 사람들에게


쉼.

모두 떠벌린 것이다. 그래서 분노한 사람들이 도끼를 들고 망루를 부수러 온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 卜
r止
리가, 촌장은 빨리 ‘파수꾼 다'에게 찾아온다. ‘파수꾼 다'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촌장은 잘 익은

딸기를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면서 ‘파수꾼 叩를 설득하고 있다. 설득 내용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
지만, 맥락상 촌장이 ‘파수꾼 다'에게 ‘너가 쓴 편지 내용이 사실 거짓말이라고 다시 사람들에게 말해

달래는 식의 말을 했을 것이다. 성난 사람들이 몰려 오고 있는 ‘무대 밖'의 상황이 ‘무대 내'의 사건 즉, 占


촌장이‘파수꾼다'를 설득하는사건에 영향을주고 있다.

등장인물들은서로에게 협력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井 극 초반에 ‘파수꾼 다'는 ‘파수꾼 나', ‘파수꾼 개와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또 이어지는 내용에

서 ‘파수꾼 다'는 ‘촌장'과 의견을 대립하고 있기에 서로 협력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하기 어렵다. 그런
뎨 지금 ‘화수꾼 나'와 ‘퍄수꾼 개는 서로 협력학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맞다. 사실 이 둘은 서

로 협력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윗 글의 주된 내면세계는 ‘갈등'이기 때문에, ‘등장인물들

이 서로에게 협력하는 태도를 드러낸다'는 것이 ‘위글에 대한 가장 적절한 설명'으로는 옳지 않다고 판

단해야하는 것이다.

巳卜apter 11. 적용편 483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시험장에서 애매하다면 모든 천지를 다 보고, 그 중에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수밖에. 출제 원칙만 기억하면 된다. 내면세계 공감, 이미지화. 이 두 가지만
집중해서 잡아내면 적어도 답은정확히 고를수 있다.

중심 갈등은‘파수꾼 나'와‘파수꾼 다'사이에 나타난다.

寸 중심 갈등은 ‘파수꾼 대와 ‘촌장' 사이에 나타난다고 봐야 한다. 이 둘의 대화에서, 갈등 관계에 있


는 서로의 내면세계가더욱구체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2. <보기>를 참조하여 [八1를 서사극으로 공연하기 위한 의견으로 적절한 것은?

<보기>
정통 연극은 무대의 모든 사건과 인물이 현실 그대로라는 것을 강조한다. 무

대 위의 햄릿은 진짜 햄릿이지 특정한 배우가 아니며 무대 위의 상황도 현실

의 상황인 것처럼 보여야 한다. 하지만 서사극은 현실과 극중 상황을 분리하

여 관객을 관찰쟈로 만든다. 관객에게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은 ‘연극'

일 뿐이다. 그리고 느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서사극에서는 ‘낯설게 하

기'의 夕 법을 활용하여, 일부러 무대 장치를 노출하기도 하고 배우가 관객에


게 극중 상황을 설명하기도 한다.
.一

守 서사극에서 쓰이는 ‘낯설게 하기' 기법은 소격 효과'라고도 불린다. 이는 관객이 극에 과도하게 몰


입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에서 쓰인다. 공연을 하고 있던 배우가 갑자기 관객에게 말을 건다. ‘아니

여러분 지금 제가 나븐 사람입니까?'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러면 관객은 몰입이 깨진다. 왜 이렇게 하

는 걸까? 바로 관객이 ‘이성적이고, 비판적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극에 과도하게

몰입하면 할수록, 극 중 샤건에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관객의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이
다. 관객은 살인마의 슬픈 과거가 나오면 그에게 공감하고, ‘그래. 그런 상황에서는 그럴 수 있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창작자는 소격 효과'로 이를 막는 것이다. 관객이 감정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냉철하고,이성적으로작품속상황을 바라보길 바라지 때문이다.

무대의 배경 그림이나 망루를 실감 나게 제작한다

井 이 경우에 관객이 극 중 상황이 마치 현실인 양 착각할 수 있으므로, ‘낯설게 하기'와는 거리가 멀다.

배우들의 표정에서 내면이 잘 드러나도록 조명을 활용한다.

今 배우들의 표정에서 내면이 잘 드러나게 하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내면에 더 잘 공감하게 된다.

48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이도 마찬가지로‘낯설게 하기'와는거리가 멀다.

二)
‘촌장'이 해설자의 역할도 맡고 있다는점을 관객이 알게 한다.
r또
尸T

今 답은 번이다. 아까꺄지 ‘촌장'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옷을 벗고, ‘해설자'로 등장한다? 또는 ‘촌


卜.

장'이 갑자기 ‘해설자'처럼 관객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이러면 관객은 극에 몰입이 깨진다. 극 중 상황

이 거짓으로 만들어낸 ‘극'이라는 걸 다시금 되새기게 되는 것이다. 이는 ‘낯설게 하기' 기법에 해당한
다.정답이다.

卜)

파수꾼들에게 각각 고유한이름을 부여하여 개성을 드러낸다. r쏘


卜.
J

今 파수꾼 ‘가, 나, 다'라고 하지 않고, 이들에게 ‘민지, 수연, 민수'이라는 이름을 붙인다면 관객 입장

에서는 그들에게 공감이 좀 더 쉽게 될 것이다. ‘낯설게 하기'라는 것과 거리가 멀다.

卜)


‘파수꾼 다'는 역할에 어울리는 연기로 관객의 연민을 이끌어낸다.
r요
尸1

今 ‘관객의 연민'을 이끌어낸다는 것 자체가 관객을 극에 몰입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낯설게 하기'와


r亡
뱐대된다.

卜)

3. 위 글의 ‘匡圄 '과 ‘匯께 '에 대한 해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凸


卜)

r코
‘딸기'는 본연의 직무에 충실한 퍄수꾼에게 촌장이 제공하는 보상을 뜻 卜

한다.

今 ‘딸기'는 ‘촌장'이 ‘파수꾼'을 속이고, 혼자 독차지하는 것이다.

‘팻말'은 촌장이 지난날을 돌아보며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도록 하는 夕 능 卜

을 士다. 而

今 ‘촌장'의 7t치관이 바뀐다는 건 ‘촌장'의 성격, 내면세켸가 바뀐다는 것인데, 극에 그런 장면은 없다.

冬) ‘팻말'은 명분 뒤에 숨겨진 ‘딸夕 '라는 실리를 촌장이 차지하게 하는 수단

이 된다

今 답은 번이다. 팻말로 이리 폐가 온다고 거짓말을 해놓고, 그 아래에 있는 이득을 촌장이 독차지하

는 것이다. ‘팻말'은 이리 때가 온다는 명분 뒤에 숨겨진 ‘딸기'라는 실리를 촌장이 차지할 수 있게 해주는

Chapter II. 적용편 485


수단이다. 내면세계 공감만 했으면 너무 쉬운 문제인데, 이 문제 정답률이 弓9%다. 극에서도 내면세계 공

감이 최우선이다.

‘팻말'은 이리 떼라는 위협으로부터 ‘딸기'라는 공동체적 가치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井 ‘팻말'이 이리 때라는 위협으로부터 ‘공동체적 가치'를 보호한다고 할 수 없다. ‘팻말' 아래 있는 ‘딸

기'를 '공동체적' 가지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딸기'는 .t을 사람들이 다 같이 나눠 먹는 게 아니라,

촌장이 샤람들을속이고,자기 혼자서 독차지하는 것이다.

‘딸기'는 ‘팻말'이라는 금기와 이리 떼라는 위협 아래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희망을 나타낸다.

今 ‘딸기'는 촌장이 독차지하는 이익을 뜻하는 것이다. '촌장의 이기심' 등을 나타내는 것이라 봐야 한다.

486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翌囹
CHAPTER III.
점검
CHAPTER111.점검

니 책눌 디기叫又 獗다咤, 반드시 너砧弓K叱 亐F든 吹!

1. 신은 망가뜨리고 싶은 사람에게,가장 먼저‘자만'을 불어 넣


내면세계 공감과 이미지화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대부분의 문학 문제는 전부 맞히게 된다.

그러면 누구나 자연스레 ‘자만'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시험장에서 자만하는 순간, 반드시 예

상치 못한 실수가 한 두 개씩 나온다. 수능 전날에 내 자만심은 하늘을 찔렀다. 진짜 어떤 문학 작

품이 나와도 곧바로 공감해내고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수능날이 왔고, 자

신감에 차서 문제를 풀어나갔다. 문학을 풀면서 2번이 답이길래 바로 찍고 넘어갔다. 그런데 나

중에, OMR 마킹하기 전, 다시 검토할 때 보니, 2번이 하니라 4번이었다. 4번이 ot예 말도 안 되
는 선지였던 것이다. 그래서 보고 바로 고쳤다. 생각해보니 사실 스스로 2번을 찍을 때, 조금 애

매하다는 걸 느꼈었다. 그런데 빨리 찍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내가 잘못 감상할 리가 없다는 섕

각에, ‘2번이 맞겠지'하고 넘어갔던 것이다. 조금이라도 애매했다면 거기서 다른 선택지를 빠르게

훑어봤어야 했는데 그냥 넘어갔다. 다른 선택지까지 전부 보는 건, 내면세켸를 나타내는 단어들

중심으로 빠르게 훑으면10초도 안 걸리는 일인데 말이다.

조금이라도 애매학다면 빠르게 훑어봐라.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안타까움을 표출하고 있

다', ‘반어적 어조를 사용하고 있다' 등 내면세계를 나타내는 문장, 단어에 집중해서 빠르게 훑어

봐라. 문장 하나 하나 꼼꼼하게 읽지 않더라도, 감상 능력이 층분하다면 정답, 오답을 빠르게 판

단할 수 있다. 물론 매매할 때 모든 문장을 꼼꼼히 읽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내면

세계를 나타내는 단어 위주로 보라는 것이다. 결국 출제자는 내면세켸를 묻고자 하기 때문이다.

국어 시험은 80분이다. 내가 감상 능력을 아무리 키우고, 매일 국어 공부를 5시간씩 한다고 홰

도 80분 동안 집중력이 한 번도 안 깨지기는 힘들다. 집중력 깨질 타이밍에 어려운 문제를 푼다

면 실수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니까 시험장에서 정말 조금이라도 애매하다면, 섣부르게 판단

하지 말고, 나머지 선택지를 모두 보자. 이 샤소한 태도가 만점을 결정한다.

巳卜apter tll. 점검 489


씬은망가뜨리고 싶은사람에게가장먼저자만을불어넣는다.

시릴 코널리
尸'

2.친구가많은학생이 문학을 잘한다

친구가 많은 학생이 문학을 잘한다니, 이게 무슨 말일까? 우선 내가 지금까지 말했듯, ‘문학

을 잘한다'는 것은, 처음 보는 작품이라도, 그 작품 속 내면세계에 빨리 공감하고, 그 작품 속에

담겨있는 이미지를 빨리 떠을린다는 뜻이다. 그럼 빨리 공감하고, 빨리 떠올리기 위해 가장 중요

한 건 뭘까. 바로 ‘경험'이나. 내가 문학 작품을 통해서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고 있는 한 남자

의 내면세계'에 공감해본 적 있다면, 이후 그와 비슷한 내면세계가 나왔을 때 훨씬 빨리 공감할

수 있다. 또 ‘아늑한 고향 마을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본 적이 있다면, ‘정겹던 고향을 그리

워하는' 시가 시험에 나왔을 때, 시에서 말하고 있는 고향의 이미지를 훨씬 빨리 떠올릴 수 있다.

많은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친구를 사귄다는 뜻이다. ‘우울한 친구', ‘밝은 친구', ‘고민이

많은 친구', ‘할머니랑 둘이서 사는 친구', ‘연인과 다툰 친구' 등 지출 문제 속에는 네가 사귈 수

있는 많은 친구들이 있다. 그 수백 명의 친구들과 대화해라. 친해져라. 그들의 내면세계에 공감해

보고, 그들이 표현하는 이미지를 같이 떠올려봐라. 많은 작품을 읽으면서 많은 친구를 사귄 학생

일수록 시험장에서 훨씬 유리하다. 왜냐면, 많은 내면세계를 경험해본 학생은 시험장에서 ‘자기

가한 번쯤경험했던'내면세계를 만날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수능 날 문제를 푸는 데 뭔가 익숙하다. 이 친구 어디서 본 적 있는 거 같다. ‘아, 얘 저번에 <무

정>에서 봤던 형식이네'라고 인식하는 순간, 속도는 정말 빨라진다. 물론 이렇게 명확하게 인지하

지 못하고 그냥 읽더라도, 이미 경험홰본 적 있는 내면세계라면 자기도 모르게 빠르고, 정확하게

읽고 있을 것이다. 수능에 어떤 내면세계, 어떤 이미지가 나올지는 모른다. 그러니까 가리지 말고

읽어라.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읽고, 많이 경험해라. 만약 네가 평가원 지출 문제를 댜풀

있다면 사관학교 문제를 풀어라 사관학교 문제도 다 풀었다면 교육청 문제를 풀어라. 그것마저

풀었다면ebs도 보고 사설 모의고사도풀어봐라.

490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3.내가문학공부를 잘하고 있는지.1초만에 점검하는 법

공부를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건가?'.

이 책을 다 읽고서도 가끔은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이러한 의문들이 생길 때 스

소로 가장 쉽게 판단할수 있는방법을 알려주겠다.

그 방법은 바로, 지금 네가 ‘문학 공부가 재밌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사실 매우 정확한 방법이다. 이미 느낀 학생도 있을지 모르겠다

만,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려보고, 여러 학자, 인물의 내면세계에 공감하는 행위는 꽤나 ‘재밌

는' 것이다. 우리가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도 ‘재밌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시나

소설과 달리, 내 스스로 이미지를 떠올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인물의 내면에 ‘공

감'한다는 점은 같다. 네가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는 채밌어하는데, 시와 소설을 읽는 건 재미가

없다? 그럼 지금 시와 소설을 읽으면서 ‘공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즉, 문학 공부를 ‘잘못'하

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국어 공부 자체는 싫을 수 있다. 이게 지금 막 밥 먹을 때도 국어 공부하고 싶어서 미치

겠어야 한다는 소리가 아니다. 나도 재수 때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하기 싫고, 지겨웠다.

나도 당연히 공부보다, 친구랑 놀러 다니고, 유튜브 보는 게 더 재밌는 사람이다. 그런데, 자리에

앉고, 문학 공부를 시작하는 그 순간은 재밌었다.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읽으면서 같이

7t슴이 벅차오르기도 하고 같이 우울해지기도 하였다. 다음날 되면 또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 받았지만, 문학을 공부하는 ‘그 순간'은 재밌었다. 네가 지금 문학 공부를 하면서 ‘재미'

를 느끼지 못한다면, 아직도 문학 감상하는 법을 깨닫지 못하고, ‘문학'이란 것에 잘못 접근하고

있다는 뜻이다. 분명 이 책을 읽으면서 네가 깊이 감상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인물에 빠져든 순

간이 있을 것이다. 잠깐일지라도, 인물의 내면세계에 공감한다는 재미를 느낀 적이 있었을 것이

다. 그 순간에 집중하고, 앞으로 네 문학 공부를 그런 순간들로 채우길 바란다.

巳卜a口ter 1바. 점검 491


4.모든 책은,‘다시'읽을lEH다른 책이 된다

나는 메일 카녜기의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을 지금까지 7번 정도 읽었다.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였다. 자습 시간에 하도 할 게 없어서 읽어봤었다. 내가 증학생 때 ‘심심해서'

책을 읽는 것은 정말 1, 2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때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

다. <인간관켸론>은 말 그대로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지, 말하고 있는 책이었다.

책에서는 ‘어디서든 환영받는 비결', ‘대화를 잘하는 손쉬운 방법', ‘사람들이 당신을 보자마자 좋

약하게 만드는 방법' 등을 말하고 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이 돼서 학교 독서 감상문 숙제

로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봤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 내가 예전에 한 번 읽어본 책이

니까, 분명 내용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중학교 3학년 때 읽었던 책하고 아예 다른 책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아니, 이 책이 이렇게 좋은 책이었나?'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때의

경험을 통해, 19살, 20살, 21살, 22살, 23살 매년 이 책을 다시 읽고 있다. 정말 신기한 건 여러

번 읽은 책인데도, 읽을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게 있고 새롭게 배우는 게 있다는 것인데 사실 이


건 당연한 것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책을 한 번 읽었을 때, 그 책에 대한 이해도는

40% 정도다. 그런데, 그 책을 다시 읽으면 이해도가 60%까지 올라간다. 弓번 읽으면 80%, 4번 읽

으면 90%,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이해도는 그에 비례해서 올라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한 번 읽고 다시 읽지 않는다. 왜냐면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는 것


은 굉장히 지루한 일이기 때문이다. 원래 우리의 뇌는 똑같은 것보다 새롭고 자극적인 것에 더 적

극적으로 반웅하도록 만들어졌다. 똑같은 것에는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집중하지 못하도록 설

계된 것이다. 그래서 책을 다시, 여러 번 읽으려고 하면 굉장히 힘들다. 나도 고등학교 때 수행평

가로 <인간관계론>을 강제로 다시 읽지 않았다면, 절대 다시 보지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같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이 매우 고통스럽다. 하지만 나는 고등학교 때 경험을 통해서 ‘다

시' 읽어야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책은, 지루한 걸 참고

2,3번 정도 다시 읽는다.
내 주변에도 같은 책을 3, 4번 읽었다는 사람은 정말 찾기 힘들다. 그래서 네가 어떤 책을 ‘다

시' 읽고 제대로 이해한다면, 다른 사람들을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너도 책을 딱 한 번만 다

시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책에 담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반드시 ‘다시' 읽어야 한다는 것

을. 다시 읽으면 설령 ‘같은 문장이라 할지라도 다르게 보인다. 처음 그 문장을 볼 때 내 상태와


두 번째로 볼 때 내 상태는 같을 수 없다. 배경지식이 많야졌거나, 독해력이 높아졌거나, 읽는 상

황이 달라졌거나, 무언가는 달라져 있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때는 그냥 ‘아, 그렇구나'하고 넘긴 문

장을,다시 읽을 땐 정말‘진심으로'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492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또 한 가지,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사실 책 내용을 ‘기

억'하고 ‘적용'학기 위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책 내용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책 내용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데,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을 때쯤이면 앞

부분을 까먹게 된다. 이 책도 꽤나 분량이 많기 때문에, 반복해서 보지 않으면 책 내용 중 일부

만 머릿속에 남기 쉽다. ‘기억'하지 못하면 ‘적용'할 수 없다. 정 다시 읽기가 싫다면 빠르게 훑어

보기라도 해라. 2번째 읽을 때는 처음 읽을 때보다 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기 때문에 빠르

게 훑어 읽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막 한 글자 한 글자 ‘정독'해야 한다고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지금 이 책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에 담긴 내용을 기억학기 위해서, ‘다시' 읽어

주기 바란다.

5.흐릿한세상을 닦아내는 힘

고3 때 소설을 읽을 때면 인물 이름을 외우고, 줄거리를 파악하는 데 힘썼다. 인물들의 감정은


모두 긍정, 부정으로 단순화시켜서 읽었다. 소설 속 작가의 섬세한 묘사, 작7仁t 보는 세상의 모

습 같은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시를 읽을 때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시어에 동그라미 치고,

‘그래서 긍정적이라는 거야 아님 부정적이라는 거야?'라고만 생각했다. 내가 보는 세상은 긍정과

부정, 두 단어밖에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재수 때 어느 한 선생님의 도움으로, ‘감상'에 집중해

서 문학을 읽어봤다. 그때부터 내 세상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긍정과 부정의 이분법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나는, 이 세상에 수많은 감정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갔다. 또 인간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본다는 것, 나에 대해 성찰한다는 것, 작가가 활자 뒤에 그려놓은 세상을 본다

는 것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문학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고 나니, 많은 것이 새

롭게 보였다. 단순히 ‘슬프구나, 기쁘구나'라고만 생각했던 사람들의 감정이 섬세하게 보였고, 나

의 감정 또한 섬세하게 보였다. 영화나 드라마 속 대사들이 다르게 돌렸고, 음악을 들을 때도 가

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시나 소설을 읽는 것은, 내겐 ‘새로운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었다.

문학을 통해 인간이 삶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이토록 다양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기

존에 내가 알고 있던 세상 ‘너머'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흐릿했던 내 세상이 조금씩 닦

여갔다. 내 상상력의 반경'은 보다 넓어져 갔고, 예전에는 10만큼만 보이고 들리던 것들이 이젠

40, 50 정도 보이고 들리게 되었다. 이제 더 다양한 삶의 흐름을 상상해볼 수 있게 되었고, 더 많


은 성격과 삶의 형태, 인간 관계의 다양한 종류를 짐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일들에 비하면,

내가수능에서 받은‘문학만점'은부산물에 불과했다.

巳卜apter 111. 점검 쥬으크


사실 내가 이 책으로 해주고 싶었던 것은 하나였다. 네 세상을 조금이라도 닦아 주는 것.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단지 그게 내가 바라는 것이었다. 비단 수능 문학 만점

을 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네가 보는 세상을 좀 더 넓힐 수 있으면 하고 이 책을 썼다. 분량도 많

고, 내용도 쉽지만은 않다 보니, 읽다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기까

지 읽어낸 너는 꽤나 ‘의지 있는' 사람이다. 그 ‘의지'라면 문학 만점은 물론 네 세상을 넓히는 일

도층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이 네 세상을 닦아내는 첫걸음이 되었길 바라며,이만 바치겠다.

'우리는 오로지 예술을 통해서만,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세계에 관

해 알 수 있다."
-질 들뢰즈-

494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일부구절 해설 보충 맞정정 안내
52p
늘어선 고층(高層)창백한 묘석(墓石)같이 황혼에 젖어

<해당 구설에 관한 다른 해석>

이 구절은 고층 따로, 묘석 따로 본 것으로 해석하는 것보다 고층 건물을 보며 묘석을


떠올린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좋은 해석으로 보인다.

수 즉, 이 구절에서 화쟈가 현재 늘어선 고충을 ‘창백한 묘석'으로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는 해석이 더욱 와닿는 좋은 해석으로 보여 추가 안내를 하려 한다.

슬픔의 내면세켸로 고층 건물을 바라보니, 그것이 마치 창백한 묘석(묘비 앞 세워진 돌)

처럼 보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창백한'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화쟈의 생기없고


쓸쓸한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다.

오래오래 잔광(殘光)이부신口卜을이 있다 를 판단할수 있다. 58p


밤이면 더 많이 별이 뜨는마을이 있다.


-박용래,‘울타리 밖,- 蓬
瑟 奪 ‘영탄적 표현'을 확인하는 방법은 화자가‘영탄'하는 내
면세계가 있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그냥 눈으로 감
탄사만 찾아 냐선다거나, 느낌표만 찾아 나서는 것은 하수다. ‘영탄'은 매우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기 때
문이다. 그래서 영탄, 감탄의 ‘내면세계'가 있었는지 판단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정확하다. 그리고 이
미 내면세켸에 집중하며 읽은 우리에게는 이 방법이 ‘영탄적 표현'이 있는지 확인하는, 훨씬 더 빠른 방
법이기도 하다. 만약 머릿속으로 내면세계를 복기해봤을 때 애매하고 확실치 않다면 남겨두고, 다른 선
택지부터 보거나, 시로 돌0t7t서 확인하고 오면 된다. 확인해보니, <와샤등>과 <울타리 밖> 모두 ‘영탄

적 표현'은 없다. 영탄의 내면세켸도 느낄 수 없고, 감탄사 같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主 두 시 모두 ‘경

외감'을 표출하고 있지도 않다. 경외감이라는 것은 ‘존경+두려움'이라는 감정이나. 매우 많이 나오니 기

억해두자.두시를읽으면서‘경외감'이라는감정은느낄 수 없었다

<해설 정정>

수 확인해보니, <와사등>의 경우, '내 홀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까닭없이 눈물 겹고


나'에서 화자가 자신의 슬픈 감정을 감탄적 어미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기에, 영탄적 표현

이 쓰였다고 볼 수는 있다. 반면, <울타리 밖>은 영탄적 어조가 없다. '경외감' 표출은 두 시
에서 모두 나타나지 않는다. 경외감이라는 것은 '존경 + 두려움'이라는 감정이다. 매우 많이
나오니 기억해두자. 두 시를 읽으면서 '경외감'이라는 감정은 느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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