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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더블유
두개의 세계
제 3 회
극본 송 재 정
씬/1 명품 매장 (낮)
2회 64씬 中
강철 ......
소희 (일이 터진 줄 알고 놀라 E) 강대표! 듣고 있어?
강철 (그제야 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소희 (E) 놀래라, 왜 그래? 뭐야?
강철 오연주.. 포스가 대단한데
소희 (E) 무슨 포스?
강철 이건데 완전? 이 구역의 미친년은 바로 나야, (말하면서도 어이없어 실소)
소희 (E) 뭐?
씬/3 명품 매장 (낮)
씬/5 명품 매장 (낮)
씬/6 카페 앞 (밤)
2회 66씬에서 이어지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는 카페 앞,
반팔 원피스 차림으로 돌아와 차양 아래에 서 있는 연주.
외투 차림에 우산 쓴 행인 둘이 달랑 얇은 반팔 원피스 입은 연주를 이상하게 보
며 지나가고.. 연주, 그 모든 일들이 찰나였다는 걸 믿을 수 없다.
홀린 듯 강철의 입술이 닿았던 자기 입술을 만져보는.
이때 매장에서 점원이 문 닫으러 나오자 정신 들어 황급히 우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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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7 흉부외과 의국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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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간호사 왜 끄세요?
연주 아 그, (어색어색) 화면이 너무 커서, 민망하네요, 이상하게?
석범 왜 이름이 오연주라서? 니가 강철이랑 키스하는 기분이냐?
연주 (! 혼자 정곡 찔려 움찔)
석범 (농담인데 연주가 당황하자 ?) 뭐야 그 이상한 표정은?
연주 (더 못 있고 나가는)
석범 어딜 가? 안 먹어?
연주 잠깐..
김간호사 어 오선생님, (나가는 연주를 붙들고) 뒤에 텍도 안 떼셨네요.
연주 (안절부절) 에? 아.. 참..
김간호사 잠시만요, (원피스 뒤에 옷핀으로 고정된 라벨을 떼주는)
석범 뭐야 어디서 훔쳐왔냐?
연주 (대답 못하고 나가는)
김간호사 (라벨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라는) 헤??
석범 왜요?
김간호사 이 원피스가 얼마짜리냐면요, 삼백 오십 오만원!
석범 (커피 마시다 뿜는)
김간호사 장난 아니다 오선생님~
석범 (가격표 들여다보며) 천 쪼가리에 한 달 월급을 꼴아 박았네?
야 여자들 진짜 무서워~ 난 절대 결혼 안 할 거야~ (라벨을 집어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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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소스라치면서 허둥지둥 모니터 끄려다가 잘못 눌러 모니터 넘어지는.
석범 어허?
연주 (당황하며 도로 세우는) 이게 왜 (얼른 전원 끄고)
석범 왜 자꾸 끄냐? 야동보다 들킨 거처럼
연주 에? 아, 그러네? 왜 그러지 내가? 야동도 아닌데, (하하하 어색하게 웃고)
석범 (? 의국에 놓고 간 연주의 핸드폰과 커피를 주는) 자 핸드폰
연주 (받는) 어..
석범 케이크 안 먹어?
연주 어 먹을께.. (어색하게 무마하는)
석범 아.. 배부르니까 또 졸리네 (하품하며 칫솔 들고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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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봉 (전화 들고) 저 선생님..! 편집부에서 전화가 왔는데 원고가 (하다 멈칫)
성무 전화 바꿔.
수봉 (?) 잠시만요.. 선생님이..
성무 (말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가로채며) 여보세요. 나 오성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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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있으면 다음 회에 보충을 하시면
성무 (버럭) 내리라면 당장 내려!!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박팀장 (경기를 하며 벌떡 일어나는)
성무 새벽까지 보낼 거니까 당장 내려!!
박팀장 (겁먹어) 네, 선생님 알겠습니다, 그럼 뭐라고 공지를.. (하다) 선생님? (끊어져있자
황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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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15 레지던트 숙직실 + 성무의 작업실 (밤)
연주 여보세요, 아빠?
성무 ......
연주 아빠 보셨죠? 새로 뜬 만화?
성무 ...... (더 이상 부인할 수가 없는)
연주 이제 모른 척 하지 마세요, 모른 척 하시면 안돼요. 저 벌써 두 번이나 강철을 만
나고 왔다고요, 아빠가 보신 그대로요, 제가 다 겪었어요 지금, 거기서 두 달을 보
내고 왔다구요, 어떻게 된 거예요? 왜 강철이 살아있고 아빠는 왜
성무 (O.L) 너.. 나한테 살인이라고 그랬었냐?
연주 (....!)
성무 내가 그렸다, 내 작품이야!
그러니까 내 작품 안에서는 내가 신이지, 전부 다 내가 창조했으니까!
근데, 신이 자기 피조물을 없애는 게 어떻게 살인이 되냐?
연주 (표정)
성무 그건 살인이 아니야, 심판이라고 하지!
연주 (....!)
성무 그 놈은 괴물이야. 처음엔 몰랐는데 내가 괴물을 만들었더라,
그래서 심판하려고 한 거다, 잘못 만든 피조물이라서..!
연주 (표정)
성무 어떻게 그 놈을 그냥 둬..? 내가 잡아먹히게 생겼는데..!
(내뱉듯) 그 놈은 진즉에 끝냈어야 했어, 그때 한강대교에서.
연주 .... 그게 무슨 뜻..
성무 잊어, 오늘 니가 본 건 환상이다, 전부 다 잊어라, 알겠어?
연주 환상이 아니죠 아빠. 어떻게 그걸 환상이라고
성무 (버럭) 잊으라고!! 부녀가 쌍으로 미쳤다는 소리 듣고 싶은 거냐?!!
연주 (멈칫)
성무 미친놈은 나 하나면 된다. 넌 끼어들지 마라 위험해. (하고 끊어버리는)
연주 여보세요. 아빠...! (답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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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급히 가방 챙기며) 석범아 부탁 좀 하자. 자리 좀 잠깐 비울께
석범 차려입고 어딜 가게? 너 데이트 하냐?
수봉 누나~
연주 아빠 방에 계시지? (들어가려는데)
수봉 나가셨어요
연주 (멈칫) 어딜?
수봉 몰라요 짐 싸갖고 나가셨어요, 컴퓨터까지 싹 들고.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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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내가 내 돈으로 이걸 샀을까?
수봉 (멍해서 고개 젓는)
연주 그럼 내 주변에 삼백만원짜리 원피스를 아무렇지 않게 사줄 수 있는 능력자가 누
가 있겠어?
수봉 ...... (설마하며) 강철이요..?
연주 이제 믿겠니?
수봉 (!!!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의자에 주저앉는) 이런 젠장..!!
<만화 인서트>
만화 컷 중 연주가 비상구 문 열고 나타나는 장면부터 죽 장면 지나가는
<회상 인서트>
버스 정류장에서 갑자기 시계가 돌아가고 주변이 변하는 장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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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두 달이 눈앞에서 지나가버렸다니까.
연주 여기선 5분도 안 되는 시간이 거기선 두 달이 될 수고 있고, 그러니까 2년, 20년
이 될 수도 있겠지
수봉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연주 생각해 봐. 이 만화가 연재된 게 7년이야.
<회상 인서트>
사격하는 소년 강철, 재판 받는 강철, 슈퍼카를 타는 강철 모습 등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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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너도 보면 알게 돼. 내가 왜 살리려고 했는지. 사람들이야 우리랑 똑같은, 어떻게
그냥 죽게 둬 알면서? 게다가 난 의산데.
수봉 근데 선생님은 오늘 끝내신댔는데.
연주 뭐..?
수봉 오늘이 마지막회랬어요. 다시 그리신다니까 어떻게든 죽이고 끝내시겠죠.
방해 안 받으려고 나가신 거 같은데.
연주 (....!)
씬/20 도로 (낮)
강철 여보세요.
소희 (E) 어떻게 된 거야? 매장 매니저가 지금 전화를 했는데
강철 들었지? 미안한데 만나서 처리 좀 해줘. 특히 동영상은 꼭 막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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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 (표정)
강철 그러니까 그 여자 신상을 보호해야 돼,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들 눈에 안 띄게.
경찰에 조사받거나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도록.
니가 해줄 일이 뭔지 알겠지?
소희 (표정)
강철 잘 처리해줘. 난 회사에 들렀다가.... (하다 말을 멈추는)
씬/23 모텔 방 (밤)
싸구려 작은 모텔 방.
성무, 책상에 태블릿을 펴놓고 작업 중이다. 술기운에 손은 떨리고..
트럭이 강철의 차를 그대로 들이받는 장면을 그려낸 성무, 이미 막 완성한
충돌 직전의 상황.
강철의 시선으로, 갑자기 모든 것이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듯.
신기하게도 찰나의 순간에 강철의 눈에 모든 상황이 모조리 보인다.
트럭 운전석에 앉은 기사는 실루엣만, 얼굴은 보이지도 않고..
교차로에는 차도, 행인도, 목격자가 단 한명도 없다.
이건 분명히 조작이다, 라고 깨닫는 순간, 강철, 핸들을 마지막 끝까지 틀며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는다.
씬/25 모텔 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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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26 도로 + 강철의 차 안 (낮)
씬/27 도로 (낮)
씬/28 모텔 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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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 (E) 그 놈은 진즉에 끝냈어야 했어.
2회 2씬 C#11 中.
난간을 넘어가 서 있는 강철. 검디검은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다.
난간을 잡은 두 손을 놓기만 하면 모든 게 끝이고.. 흔들리는 눈빛..
성무 (E) 그때 한강대교에서.
연주 (그 장면이 퍼뜩 생각나)
수봉 (들어오는) 작업 끝나면 들어오시겠죠. 찾는다고 뭐가..
연주 수봉아 더블유에서 강철이 한강대교에서 투신하려고 했던 스토리 있지?
그게 몇 년도에 연재한 거야?
수봉 한강대교요..? 그거 5권에 나오는 얘긴데.. (생각하며) 5권이면 2009년?
씬/32 회상 몽타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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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 성무집 침실 (밤)
열린 붙박이장은 수선이 빼간 옷들로 휑하고...
성무, 수염은 덥수룩하고 폐인 몰골이다.
셋의 가족사진이 벽에 아직 걸려있고.. 성무, 울컥, 열 받아 액자를 떼서 던지듯
뒤집어놓고 나가버리는
성무 (E)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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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노트를 읽으며 멍해서 앉아있는 수봉에게
성무 (E)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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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1 한강대교 (2회 2씬 C#13 中)
기울어진 채 아직 한손으로 난간을 잡고 있는 강철.
성무 (E)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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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성무의 사인회 현수막이 걸려있고..
<2010년 최고의 웹툰, <더블유> 오성무 작가 사인회!!>
성무, 그 밑에 앉아 줄 서 있는 팬들에게 책에 사인을 해주고 있는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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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펜이 안 먹히는. 몇 번을 그려도 안 먹히자 이상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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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4 강물 속 (밤)
밤의 검은 강물 속, 이미 심장이 멎은 강철의 시신이 부유하고 있다.
시신, 깊은 어둠 속으로 서서히 멀어지면서..
F.O - F.I
석범 무슨 약 먹어?
연주 (찡그리며) 머리가 너무 아파서.
석범 비 오는데 원피스만 입고 돌아다니더니 감기 걸린 거 아냐?
연주 그런가.. (대충 대답하고)
석범 (침대에 누우며) 그러게 야밤에 돈지랄을 하고 다녀~ 누가 봐준다고~
연주 하 하 하. (건성으로 웃고, 가방 들고 나가는) 먼저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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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컷들이 떠있고.. 연주, 시선 둘 데 없어 천정 쳐다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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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E) 여보세요.
수봉 누구세요?
여자 (E) 핸드폰이 버스 정류장에 떨어져 있어서요.
수봉 핸드폰 주인은요?
씬/38 명품 매장 (낮)
매니저 혹시 넥서스에서..
소희 네. 안녕하세요 강대표님 비섭니다. (명함 주는)
매니저 아, 네.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쪽으로 (안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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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그리고 한참 있다가 강대표님 혼자 나오셨다고.
소희 ...... (강철이 미리 한 말이 이해가는,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매니저 근데 대표님이 입단속 부탁하신 건 그게 아니라.. 여자 분이 사라지진 걸..
소희 (화를 참으며) 사라져요?
매니저 네. 같이 들어가셨는데, 대표님만 나오시고, 그 분은 사라졌다네요.
소희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전 이해가 안 가는데요
매니저 저도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직원들 가리키며)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소희 피팅룸이 어디죠? (일어나는)
매니저 저쪽에요. (가리키는)
강철 (블루투스로) 여보세요.
소희 (E) 나 지금 매장에 왔는데
강철 아 매니저 만났어?
소희 (E) 근데 오연주씨 여기 있는데.
강철 (?!) 뭐?
소희 (E) 여기 있다고. 피팅룸 안에
강철 (!!! 듣자마자 끽 소리 내며 바로 유턴해서 되돌아가는)
씬/40 명품 매장 앞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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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차가 와서 끽 서자마자, 강철, 바로 나와서 튀어 들어가는
씬/41 명품 매장 (낮)
소희 (낮게) 어딜 가?
강철 병원으로 가면 안 돼. 호텔로 갈 거야.
소희 어떻게 책임지려 그래?
강철 윤박사님 좀 보내줘. 먼저 가 있을 테니까 마무리하고 와. (나가는)
소희 (표정에)
씬/42 명품 매장 앞 (낮)
강철 문 좀 열어줘요!
주차직원 네 네 (뛰어와 문을 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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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중얼) 뭐야.. 왜 또 여기 왔지..
강철 나도 궁금하네요 왜 돌아왔는지.
연주 몰라요 나도... (다시 정신 잃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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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돌아보면 박형사가 제복 입은 경찰1과 회의실에서 나온다.
뒤에서 도윤이 따라나오고
박형사 저 왔습니다.
강철 (깜짝 놀라고)
도윤 박형사님 오셨습니다. (하다 안겨 있는 연주를 바로 알아보고 ??! 강철에게 어떻
게 된 거냐고 바로 눈짓 손짓하는데)
강철 어... 아.. 안녕하세요. (급히 연주를 다시 안아 최대한 연주의 얼굴을 돌리며) 여기
웬일로..?
박형사 오연주 그 여자 때문에요. 목격자요.
강철 아.. 네에.. (표정 관리) 아직도 오리무중입니까?
박형사 정말 이상한 여자예요. 어떻게 그렇게 감쪽같이 CCTV를 다 피했는지.
강철 너무 애쓰실 거 없어요. 그 여자가 용의자도 아니고. 못 찾으면 하는 수 없죠.
박형사 찾아야죠 무슨 말씀이세요. (하다) 근데..? (연주에게 시선 던지는)
강철 네? (웃으며) 아, (부러 더 능청스레 잘 알지 않냐는 듯 눈 찡긋)
박형사 네? (하다 웃으며) 아~ (친한 척 눈 찡긋) 아하하하~
강철 (안고 들어가는) 좀 눕혀놓고 나올게요.
박형사 아뇨 아뇨 나오시지 마십쇼. 좋은 시간 보내세요~ 전 가겠습니다.
(강철이 들어가자 도윤에게) 강대표님 오늘 퇴원한 거 아녜요?
도윤 네...
박형사 이야 역시 젊으시구만. 퇴원하자마자 여자부터~ 이야~
도윤 (헛기침)
-28-
도윤 (표정)
-29-
연주 항상 두고 자요. 불법인데도.. 없으면 불안해서 잠을 못자니까..
강철 그걸 어떻게 알죠?
연주 (다시 몽롱해지며 눈이 감기는) 봤으니까..
강철 어디서...?
연주 (잠이 들어버린)
강철 .......
연주 말에 잊고 있었던 총이 생각나는.
연주가 베고 있는 베개 안으로 손을 넣어 권총을 꺼낸다.
권총을 든 채 잠든 연주를 계속 응시하며 맥주 캔을 비우는..
씬/47 꿈 - 강물 속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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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들은 자리에 없고.
-31-
문이 열리고 나면 엘리베이터 안에는 아무도 없다.
강철, ....!!!!
불을 다 켜고 권총 들고 서성거리는 강철,
이때 경호원1,2가 밖에서 뛰어 들어온다.
경호원1 대표님..!
강철 (버럭) 다들 어디 있었어? 현관 안 지키고?!
경호원1 1층으로 내려오라는 문자가 와서요.
강철 누가?
경호원1 (당황해) 도윤이 형 번호였는데, 전화해 봤더니 형은 안 했다고..
강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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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소음총을 내려다보며 비웃음) 너.. 지금 마음이 급했구나..?
(하더니 허공을 향해) 내가 곧 찾는다. 기다려.
-33-
도윤이 문을 열고 들여다보면 연주, 어느새 침대에 앉아있다.
도윤 어, 깨셨네요.
연주 (막 일어난 듯) 네? 네..
도윤 (다가오며) 좀 어떠세요?
연주 네... 뭐....
도윤 간호사가 체크했는데 모두 정상수치라고 하던데요.
이제 일어나도 문제없다고.
연주 근데 제가 왜 쓰러진 거죠?
도윤 과로라던데요.
연주 과로요...?
도윤 격렬한 체력소모로 단기간에 심하게 피로가 쌓였다고.
연주 격렬한.. 체력소모요..?
도윤 이틀 누워계셨습니다. 뭐 심하게 무리하신 일이 있나보죠.
연주 (영문을 모르겠는) ....? (이때 퍼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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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64 펜트하우스 침실 (오전)
강철 (!) 혼자 있다고?
도윤 씻는다고 해서
강철 깨면 절대 혼자두지 말라고 했지! (급히 침실로 가는)
도윤 그렇다고 화장실까지 쫓아갈 순 없잖아?
강철 (표정)
도윤 (따라 들어오다가 보고 깜짝 놀라 어쿠, 하며 바로 나가는)
-35-
씬/69 펜트하우스 침실 (오전)
도윤 (벙쪄 문 앞에 서 있는데)
소희 (들어오며) 깨어났다면서?
도윤 (바로 가서 소희의 어깨를 잡고 뒤돌려 세우며) 응, 이따 만나.
소희 왜요? 뭐하는데?
도윤 진솔한 대화 중이야 대표님이랑,
소희 욕실에서? (끌려나가는)
강철 (표정)
연주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시선 회피하며 자막이 뜨기만 기다리는)
강철 (팔짱 끼고 구경하듯) 또 시작이네요. 오연주씨.
연주 (표정)
강철 뭡니까 이건 또? 아침 11시에, 일어나자마자, 나랑 지금 뭘 하자고
연주 (!!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닫고 바로 가운을 확 덮으며 뒤도는) 아녜요.
강철 아니라니?
연주 아녜요 아무것도! (입으로는 쪽팔려 마구 뭐라 욕을 하며 끈을 졸라 매는)
강철 뭘 매번 해놓고 아니라고 (하면서 다가가자)
연주 (샤워가운 주머니에 넣어뒀던 권총을 결국 집어 들며) 오지마요,
(돌아서며 권총을 겨누는)
강철 (표정)
연주 오지마요, 쏠 거니까.
강철 (어이없는) 하 참 맥락이라곤 없는 여자네. 맥락도 없이 갑자기 나타나서 맥락도
없이 뺨 때리고 맥락도 없이 강제키스하고 맥락도 없이 또 사라졌다 나타나더니,
이젠 또 맥락도 없이 옷을 벗고 맥락도 없이 총을 들이대네요.
연주 알아요, 이해 안 가는 거, 나라도 이해 안 갈 거 같아요, 근데 사정이 있어서 그래
요,
강철 무슨 사정? (오려고 하자)
연주 움직이지 마요! 쏜다니까! 나 지금 장난 아니에요!
강철 (오는) 쏴 봐요 그럼
연주 (자기가 더 놀라는) 어 어 오지 말라니까, 위험하다고요! 진짜라구!
강철 (실소하며) 쏜다면서 뭔 걱정까지 해주고 (하며 오자)
연주 진짜 쏜다니까!! (총구를 천정에 대고 자기가 더 무서워하며 방아쇠를 당기는)
-36-
연주, 눈을 꽉 감는데 조용하고...
눈을 떠보면 아무 일도 없다. 강철은 그냥 한심하게 보며 서 있고.
연주 (...???)
강철 (바로 와서 연주의 손에서 권총을 뺏는) 총알이 있어야 쏘죠. 그것도 몰라요?
연주 (??!!)
강철 (멀리 떨어지며 주머니에서 탄환들을 꺼내는) 두고 봤죠. 베개 밑에 총까지 아는
여자가 깨어나면 어떻게 할 지. (실린더를 빼서 탄환들을 하나씩 넣는)
연주 (표정)
강철 (장전한 후에 총구를 연주에게 겨누는)
연주 왜 왜 이래요?!! (놀라 벽으로 뒷걸음질)
강철 나도 이런 식 정말 싫어하니까 우리 대화로 빨리 타협보죠.
사실 내 질문이 백개 쯤 되는데 일단 첫 번째 질문만 대답하면 넘어갈게요.
그날 어떻게 감쪽같이 사라졌죠?
연주 ......
강철 대답 하지 않으면 경찰에 넘기는 수밖에 없어요.
연주 너무하네요! 나보고 생명의 은인이라면서!
강철 생명의 은인이죠 물론. 그러니까 믿고 보내줬죠. 약속을 어긴 건 오연주씨 아닌가?
질문에 어떤 답도 안하고 사라져버렸잖아요. 이제 약속을 지켜야죠.
난 두 달이 넘게 기다렸는데. 신사적으로. 깔끔하게. 인정하죠?
연주 (할 말 없고)
강철 어떻게 사라졌어요 그 안에서? 방법이 있을 거 아녜요?
연주 (표정)
강철 대답 안하면 정말 경찰에 넘길 수밖에 없어요.
연주 .......
강철 곤란하면 다음 질문, 그날 왜 나를 때리고 나한테 키스했죠?
연주 .......
강철 (대답이 없자) 뭐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기다리죠. (총을 든 채 양복을 벗어 던지
는)
연주 (표정)
강철 (넥타이까지 풀며 여유만만한)
연주 (넘어갈 수 없는 분위기이자 하는 수 없이) 그래야 사라질 수 있어서
강철 (멈칫) 뭐라고요?
연주 해야 사라질 수 있어서.
강철 뭘요?
-37-
연주 .... 키스를
강철 (잘 못 들은 줄 알고) 키스?
연주 .... 네,
강철 (??) 키스를 해야 사라질 수 있다고요?
연주 ..... 네.
강철 (황당해서 잠시 사이) 상상도 못 했던 대답인데요.
그 날 나한테 키스를 해서 사라진 거라고요? 그게 방법이라고?
연주 사실이에요. 그러니까 풀어줘요.
강철 그래요?
연주 그래요. (하는데)
강철 (바로 와서 연주에게 키스하는)
연주 ??!!
강철 왜 그대로죠?
연주 (기습에 이번엔 자신이 얼빠진)
강철 그대론데?
연주 (그제야 벌컥) 무조건 키스 하면 된다는 게 아니고! 감정에 변화가 생겨야 된다는
뜻이라구요!! 그런 방법으로 키스였고!
강철 (?) 감정..? (정색하며) 그때 전혀 좋지 않았는데
연주 (울컥) 좋지 않았어도 놀라긴 했겠죠!
강철 놀라긴 했죠.
연주 그러니까요, 놀랐든 뭐든 마음에 동요가 일었으니까, 그게 법칙이라고요.
강철 (연주를 가리키며) 놀란 거 같은데. 지금 얼굴 새빨개졌는데요.
연주 (! 더 빨개지며) 나 말구 대표님이요..!
강철 무슨 뜻이죠?
연주 나 말고 그쪽 감정변화가 중요하다고요.
강철 (....?) 무슨 그런 원칙이 있죠? 왜 내 감정이 중요하죠?
연주 주인공이니까.
강철 주인공..? (날카롭게) 무슨 주인공..?
연주 (! 입 꾹 다무는)
강철 ......
연주 (화제 돌리려) 총 겨누고 이런 짓, 성추행인 거 알죠? 이거 고소감이에요.
강철 먼저 성추행 한 건 그쪽이죠. 게다가 폭행까지 추가로. (자기 뺨을 가리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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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과학적 실험을 한 거죠. 당신이 주장하는 이론을 증명하려고.
연주 (표정)
강철 어쨌든 지금 주장은, 내가, 꼭 내 마음이 동요를 일으킬만한 일이 있어야 오연주
씨가 사라질 수 있다는 말이네요. 그런 겁니까?
연주 .... 그래요.
강철 그래서 뺨도 때렸나? 좀 전에 옷 벗고 총 쏜 것도 나를 놀래키려고?
연주 .... 그래요.
강철 너무 괴상한 얘긴데요. 초능력이니 텔레포트니 이런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하더니) 근데 거짓말은 아닌 거 같고.
얼마든지 사라질 기회가 있었는데도 아직 여기 있는 거 보면.
연주 거짓말 아녜요.
강철 ..... (넘어가는 듯하더니) 그치만 거짓말이 아니라고 진실인 것도 아니죠.
연주 (...?)
강철 오연주씨는 지금 교묘하게 현상만 얘기하고 있네.
그 뒤에 있는 진짜 중요한 맥락은 빼먹고. (하면서 총을 겨누는)
연주 (....!)
강철 뭔가 숨겨진 맥락이 있겠죠. 꼭, 반드시, 내 마음에 동요가 생겨야만 당신이 사라
진다는 괴상한 원칙을 이해할 수 있는 맥락, 그걸 대답해줘야죠.
연주 난 더 이상은 몰라요!
강철 (비웃는) 모를 리가 있나. 열 셀 때까지 답해요. 하나 둘
연주 모른다니까요?
강철 셋넷
연주 (겁먹지 않으려고 더) 겁주지 말아요~ 쏘지도 않을 거면서
강철 다섯 (그 말에 바로 총을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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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 (연주를 보고는) 괜찮아요?
연주 (굳어 대답도 못하고)
소희 그만 해.
강철 나가 있어.
소희 그만 하라고, 아직 환자야
강철 나가 있어.
도윤 (소희의 팔을 끌어당기며 눈짓한다)
소희 (어쩔 수 없이 도윤에게 끌려 나간다)
연주 (놀라 아직도 가쁜 숨을 몰아쉬고)
강철 총은 이렇게 쏘는 겁니다. 알겠죠? (하면서 가서 문을 잠그고)
연주 (표정)
강철 이건 내 인생이 달린 중요한 문젭니다. 당신이 생명의 은인이라도 어쩔 수 없어요.
오연주씨는 은인이기도 하지만 또 너무 위험한 존재기도 해서.
그러니까 대답 안하면 정말로 쏠 겁니다.
연주 (표정)
강철 아까 다섯까지 셋었죠? (하고) 여섯.
연주 (....!!)
강철 일곱.
연주 (표정)
강철 얼마나 중요한 비밀이기에 총구 앞에서도 말을 안 하죠..?
연주 (목소리 떨리는) 쏠 리가.. 없잖아요.
강철 여덟. 왜 안 쏜다고 확신하죠?
연주 대표님은 그럴 사람이 아니니까요.
강철 아홉. 나에 대해 다 아는 줄 알았는데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있네요.
나는 그럴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연주 (현실부정) 그럴 리가 없어요.
강철 정말 대답 안 해요?
연주 (떨면서도 설마하며) .....
강철 열. (바로 방아쇠를 당기는)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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