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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의 이해 / 6 차 보고서 – 시장경제란 무엇인가 (김정호 교수님)

김기백 2013-12501

시장경제를 바르게 해석하는 방법


6 주간의 수업 동안 스포츠 경제학 관련 수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수업이 오늘날의 경제상황을분
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김정호 교수님의 강의도 다른 여타 수업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의 시
장경제를 어떤 관점에서 볼 것이고 이러한 경제 체제가 어떤 이점을 지니고 있는지를 다루었다. ‘시장
경제’라는 단어의 정의는 매우 분명한 (obvious) 것이라고 여길 수 있으나 관점에 따라 시장경제를 다
양한 워딩으로 정의할 수 있다. 김정호 교수님의 경우, 시장경제를 경제주체들이 자발적 거래를 하면
서 각자 필요한 것을 확보하는 경제 체제라고 명시한다.
일부 비주류적인 시각에서는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동일시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자본주의 체
제를 시장경제라고 지칭하며 두 단어를 동의어로 취급한다. 시장경제와 대응되는 체제는 사회주의 통
제경제이며 두 체제는 매우 대조적인 특성을 보인다. 소유권의 관점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사유재
산을 인정하지만 사회주의 통제경제에서는 국가가 재산을 관리한다. 아울러 자본주의에서는 각 경제
주체의 노동 결과물이 개인에게 돌아가지만 사회주의에서는 국가가 생산물을 관리한다. 즉, 시장경제
에서는 경제적 결정권이 개인에게 주어져 있고 이와 달리 사회주의에서는 국가가 결정권을 가진 주
체가 된다. 시장경제와 통제경제의 차이는 명확하게 드러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두 경제체제를
제대로 구분한다. 그러나 시장경제 자체가 지니는 속성을 해석하는 경우 많은 오류를 범하게 되는데
이를 시정할 필요가 있다.
시장경제에서 벌어지는 경제 현상들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합리적 사고 (rational
thinking)가 요구된다. 인간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직관적 판단에 의존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러한 직관력도 인간이 지녀야 할 중요한 능력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본능은
때로 진실을 보지 못한다는 말처럼 직관은 맞는 경우보다 틀리는 경우가 더 많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시장경제에서 이루어지는 자발적인 거래를 제로썸 게임이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
고 있으나 이러한 경제현상은 직접 따져보고 측정해서 보아야 할 것이다.
거래 자체는 제로썸 게임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크나큰 오류이다. 자발적 거래는 상호 이익을 창출
한다. 이윤과 소비자 잉여가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파는 사람, 즉 생산자는, 이윤을 얻고, 사는 사
람인 소비자는 잉여를 챙기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소비자와 생산자는 거래에서 win-win 관계를 취한
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 주체들이 왜 소비를 하는가를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위와 같은 답에 도달할
수 있다. 소비 현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가치와 가격이라는 두 개념의 이해가 요구된다. 가격은
객관적이지만 가치는 소비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지표이다. 거래가 성립을 하기 위한 원칙 중 하나는
바로 소비자가 특정 재화에 대해서 인식하는 가치가 그것을 위해 지불하는 가격보다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판매자는 자신이 재화를 생산하는데 들었던 비용보다 더 높은 가격에서만 재화를
판매할 용의가 있기 때문에 거래가 성립하게 되면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이익을 보게 된다. 직관적인
사고를 고수한다면 거래 관계는 누군가는 이득을 보고 누군가는 손해를 본다는 편견이 생길 수 있지
만 사실은 모두가 이득을 얻게 되는 행위이다.
거래 의외에도 사람들은 경쟁과 협동이라는 개념을 잘못 이해하는 경향을 보인다. 경쟁을 악한 것
으로, 협동을 선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경쟁과 협동이 공존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이는 잘못된 사고이
다. 최근 들어 자본주의 사회를 경쟁 사회라고 지칭하면서 경쟁을 사회악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
아지는 것은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그러나 경제에서 경쟁을 막아서는 안 된다. 경쟁은 곧 선택의 또
다른 이름이다. 공급자들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노력한다. 물론 이 경쟁이 힘들기 때문에 경
쟁이 없는 상태로 가고 싶어하는 공급자들도 존재한다. 경쟁이 없는 상태를 독점이라고 부르고 이러
한 상태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담합이라고 하는데, 의도적으로 공급자들이 재화 가격을 내리는
담합 행위는 불법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현대사회에는 공정거래법과 같이 공급자들 간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들이 존재한다.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대학교에서 취업설명회와 박
람회를 하는 것도 능력 있는 근로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기업들은
친절해지기 위한 경쟁 등의 좋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소비자들의 기호가 변하는 등,
선택의 기준이 달라질 때 그 양상도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공급자는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해야 하
고 소비자들의 새로운 기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처럼 경쟁은 파괴적 경쟁도 존재하지만
공급자들을 노력하게 만드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경쟁이 무조건적으로 악한 것이 아닌 것처럼 협동도 무조건적으로 선한 것은 아니다. 여러 개의 기
업이 같이 상품의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낮은 가격에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좋은 협동이다. 그
러나 경쟁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이익을 극대화 시키기 위하여 상품 품질은 적당히 유지하면서 가격
만을 높이는 것은 나쁜 협동의 모습이다. 실제로 경제 주체들은 후자의 협동에 기울어진 경향, 즉 담
합하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협동과 경쟁은 대조적인 개념이 아니다. 협동은 경쟁의 한 수단이며 협
동과 경쟁은 공존할 수 있다. 실제로 좋은 협동이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게 되듯이 경
쟁은 협동이 소비자의 이로움을 이끈다. 최근 항공사들이 항공 동맹체를 형성하는 것이 경쟁을 위한
협동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아시아나 항공도 항공 동맹체에 속해 있는데 이 동맹체는 공동
운항(codeshare)을 통해 서로 협력한다. 아시아나는 공동운항을 통해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는
노선이더라도 동맹체에 속한 다른 항공사의 노선을 아시아나의 독자적 노선처럼 쓸 수 있게 된다. 그
렇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항공 요금이 싸지고 편리해진다. 이러한 항공 동맹체의 공동운항 전
략에서 보듯이 협동과 경쟁은 공존할 수 있는 개념들이다.
최근 들어,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체제 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바로 시장경제에 대한 오해들이 존재하
기 때문이다. 대중이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오해는 바로 시장경제가 소득분포의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경제가 빈익빈 부익부를 야기했다는 것은 사시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러한 불균등한 소득분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장친화적 복지정책으 로 최빈층의 경제적 여
건을 향상시켜야 한다. 아울러 자본주의가 인간의 이기심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
러나 인간의 이기심은 체제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체제를 초월한 것이다. 즉, 이기심이라는 것은 마치
유전자와 같이 인간이 생득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경제에서는 공급자들이 소비자의
이기심을 받아들여 더 좋은 상품을 공급해주고 있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경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는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시장경제
체제가 과도한 개발을 야기했다는 것이 시장경제 비판자들의 논리이다. 그러나, 과도한 개발과 환경
파괴는 필요충분조건에 놓이지 않는다. 저개발이 환경 보존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국
가들에서 볼 수 있듯이 저개발 국가의 수질이 반드시 깨끗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국가가 더 개발되
어 있을수록, 더 부유할수록 환경이 보존된 경우가 많고 개선할 여지도 크다. 아울러 환경 쿠즈네츠곡
선을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듯이 한 국가의 1 인당 소득수준이 특정 수준을 지나가게 되면 환경오염
수준은 오히려 개선된다. 시장경제 체제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위에 설명
한 세 가지 비판들은 결국 특정 경제 체제가 유발한 문제들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경제체제 전환은
정답이 될 수 없다. 무조건적으로 체제를 비판하고 체제의 전환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 체제
에서 보이는 한계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극복할 의지를 갖추는 것이 미래 시장경제
사회의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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