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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의 이해 / 9주차 보고서

김기백 2013-12501

한국 시장경제의 역사적 특질

시장경제에 대한 정의가 분명하고, 소유권 절대의 원칙과 계약 자유의 원칙 등 시장경제를 규


정하는 중요한 원칙들이 존재하지만 시장경제는 국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국가마다 다른
특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의 정의에 의거하여 각 나라의 시장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이해할 수 없다. 미국은 미국만의 특질을 가지고 있고, 일본은 일본대로의 특질이, 한국은 한
국만의 특질이 있다. 이처럼 각 국가의 시장경제는 다른 나라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질이 존재
한다. 일반적인 경우 각 국가마다 금융 운용 방식과 노동의 방식이 매우 상이하다. 우선 미국의
시장경제 특질부터 논해보도록 하겠다.
세계 최고 경제 대국인 미국의 경우 크게 세 가지 시장경제 특질을 보이고 있다. 첫째는 바로
유연한 노동시장이다. 미국에서 노동자는 한 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다.
기업 간의 이동이 활발하며 기업가도 노동자를 쉽게 해고할 수 있다. 그러나 노동자는 이를 인지
하고 있으며, 실력이 있다면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아울러 이직의 가능성을 염두 해두고 노동자는
노동과정에서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기업을 쉽게 내주지 않고 그것을 활용하여 더 많은
연봉을 제안하는 기업에 취업한다. 이에서 보듯이 기업과 노동자의 관계가 계약적이며 유동적이
고 이는 독일과 일본의 시장경제 특질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인다. 둘째, 미국은 전기, 전자 그
리고 IT 산업 부문에서 혁신이 행해지고 있다. 미국 사회의 경우 개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기
술의 레짐 자체가 바뀔 수 있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목격할 수 있는 혁신은 일본과 독일에서
볼 수 없다. 마지막으로, 미국 금융시장의 형태는 직접 금융시장이다. 이와 반대로 독일과 일본은
간접 금융시장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각 국가마다 상이한 시장경제 특질이 보이는 것은 자본주의의 다양성 그리고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요인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일차적으로는 제도와 문화의 차이가 시장경제의 특질에 있
어서 대단히 규정적인 역할을 한다. 시장경제 주체들의 행동 원리는 자국 문화에 맞추어서 형상
된다.. 시장경제의 특질은 크게 영국/미국형과 독일/일본형으로 나뉘는데 전자의 경우 개인주의
사회와 계약 관계의 발달로 인해 계약에 따른 hierarchy가 분명한 특징을 보인다. 반대로 후자의
경우에는 영국과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단체주의, 공동체주의가 발달한 사회이기 때문에 회사가
하나의 계층화된 조직이기보다는 상호 협동하는 하나의 단체와 같다. 영미형의 시장경제는 영국
과 미국 뿐만이 아닌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및 발트 해 지역에서도 목격이 된다.
하지만 위처럼 영미형과 독일/일본형 시장경제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는 많은 이들로부터 비
판의 대상이 되었으며 확장된 논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시장경제를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결론에 이르렀다. 영국과 미국 그리고 발트 지역들은 자유시장 경제 체제를 택
한다. 이 체제에서는 국가가 경제에 개입해서 조정하거나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 국가는 한팔 떨
어진 거리에서 동등한 위치에 자리하며, 시장행위자들에 대한 감시와 감독 역할만 할 뿐 직접적
인 개입은 하지 않는다. 독일과 일본의 시장경제 형태는 일반적으로 조정시장 (coordinated
market economy)라고 불리며 국가가 경제에 깊숙이 개입하여 자원 배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행하고, 국가가 직접 은행 자본에 개입하여 독점적 특질을 부여하는 시장을 일컫는다. 세계 경제
는 현재 자유시장과 조정시장이 이끌고 있다. 이 밖에도 프랑스로 대표되는 국가주의 경제와 스
페인과 이탈리아로 대표되는 지중해 국가들만의 특질적인 보상국가적 시장경제도 존재한다. 국가
주의 경제는 관료제 문화가 발달한 국가들에서 드러나는 편이며, 보상국가적 경제는 이와 반대로
공동체적인 통합을 지방 단위나 촌락 단위로 하고 있어 합리적이고 중앙집권적인 관료주의의 성
립이 불가능하여 중앙정부가 지배적인 지방 자치 단체에 대해 재정적 보상을 하는 경제체제를 일
컫는다. 보상국가 경제의 경우 대단히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여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다양한 시장경제의 주요 유형 중에 하나에 완벽히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프랑스와 유사한 국가주의 시장경제를 띄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경제의 선진화는 영미형 자
유시장 경제로의 이행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형의 조정시장 경제로 나아가기에는
사회와 문화의 제약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다소 어려운 모습을 보인다. 이전 강의에 초청된 연사
분들은 북유럽에서 행해지는 사민주의 경제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러한 북유럽식
시장경제도 한국의 경제 특질과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인 옵션이 될 수 없다. 한국의 경
제 선진화를 위해서는 한국 경제의 특질과 한국인 고유의 문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경제와 문
화를 상이한 것으로 보아서 경제학은 문화를 등한시 해왔으나 문화가 포함한 제도의 역할의 중요
성은 계속해서 강조되는 추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어떠한 사람인지 한국 사회는 어떤
특질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첫째, 대한민국 사람들은 성취지향적이다. 가정교육에서부터 일, 성실성, 책임감, 근면함과 인내
심 등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높은 정신적 긴장도를 유지하고 있고 행
복지수도 매우 낮은 편이다. 정치적 의사표명을 하는 사람은 많으나 정당 참여율은 5% 이하로 매
우 낮은 편이다. 사람들의 취업 기준도 연봉과 지위에 집중되는 편이다. 둘째, 대한민국 사회는
나선형 사회이다. 꽌시로 대표되는 중국의 관계형 사회와 일본의 단체형 사회를 절충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는 개인 간의 상호의존적 그리고 호혜적 의존 관계를 보이고, 일본의 경
우는 기업을 개인의 목숨을 지켜주는 성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은 자
신을 지켜주는 성을 지켜야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게 되며 이에 따라 사회적 발전을
꾀한다. 일본은 이만큼 강한 단체성을 보인다. 그러나 나선형 사회를 중국과 일본 사회의 장점만
을 집약시켜 놓은 중간형 사회라고는 할 수 없다. 사회적 신뢰 지수 측면에서 한국은 일본과 중
국보다 낮은 모습을 보인다. 이는 즉, 한국인들 중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30%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쨰, 더불어 한국은 여전히 조선 사회의 양반 중심적 가치
간이 팽배해 있어 현대 사회에서도 예술가와 문화인을 천대 시 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미적
가치를 창출하는 예술가들이 여전히 “-쟁이” 취급을 받고 있어 장인들이 모두 사라졌다. 넷째, 대
한민국은 자유주의가 결여되어 있는 사회이다. 자유주의의 기저에는 개인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만 아직 대한민국 사회는 사적 자치의 주체로서의 개인이라는 범주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여
전히 삼강 오륜 그리고 유교적 가치관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경우, 개인의 실력에 따라서 이룬 업
적은 개인의 성과이자 공이 되지만 한국 기업 사회에서는 이러한 공이 개인이 아닌 단체의 공과
성과로 인식된다. 한국의 조직 문화는 사회적 협동과 신뢰 수준이 매우 낮은 모습을 보인다. 아울
러, 국민들은 소득 수준과 비교하여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노동시장
은 분절적이고 이중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종합해서 결론을 내리게 된다면
한국은 高 갈등, 低 조정의 사회이다. 따라서, 한국이 선진화된 시장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
유의 이념과 정의의 법을 굳건히 세울 필요가 있다.
한우물 22년
한우물 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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