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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의 이해 / 13주차 보고서 (윤동한 콜마르 회장님)

김기백 2013-12501

시장으로서의 중국
정치외교의 관점과 경제학적 관점에서의 중국에 대한 해석

중국의 급부상은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많은 함의를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현재


중국과의 관계가 냉각되어 대외적인 타격을 입고 있으나 여전히 중국은 경제학적 측면에 있어서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 윤동한 회장님은 경제학적 측면에서 중국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셨고 기존에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정치외교의 관점에서의 중국에 대한 해석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특별히 이 차이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두 관점 사이에서 보이
는 불일치는 일종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선 회장님의 주장과 기존에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믿음 사이의 차이에 대해서 부연한 다음 이후 강연에서 다루어진 중국의 특성과 시장에 대
해서 구체적으로 논해보도록 하겠다.
2008년 금융위기 이래로 세계 질서의 판도가 급격히 뒤바뀌었다. 미국이 여전히 세계 최대 강
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그 밑으로 중국이 맹렬히 쫓아가는 형국이 그려졌다. 미국을 필
두로 세계 언론은 중국을 현상 타파 국가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즉, 미국의 1위 자리를 차지
하려고 한다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물론 이러한 해석도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사실상 미국의 여러 투자은행들의 도덕적 해이와 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하던 미국 정부의 책임에
서 비롯된 것이었기 때문에 중국은 더욱 공세적인 외교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고 이러한 정책적
움직임은 위협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정치외교 분야를 연구할 때 위와 동일한
관점으로 배운 경우가 많아 사실상 중국을 잠재적인 위협이라는 관념이 자리 잡혔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윤동한 회장님은 이와 다른 관점으로 세계 정세를 해석하고 있었다. 강연
중 윤동한 회장님께서는 중국을 위협으로 전혀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이 대
목에서 크나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직설적으로 기술하자면 일종의 반발심마저도 들었다.
윤동한 회장님은 중국은 “말 잘 듣는, 아울러 말을 앞으로 잘 들을 2등 국가”로 남을 것이라고 주
장하셨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외교적 관점에서는 이러한
해석은 낭설로 인식될 수 있다. 전쟁의 발생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을 해석하면 중국은 현재 세계
질서를 이루는 한 축이자, 미국의 위치를 넘보는 신흥강대국이다. 아울러, 이런 신흥강대국이 기
존 패권 국가와 경쟁에 돌입하게 되면 반드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론이 있다. 실
제로도 이 이론에 근거해서 전쟁의 역사를 살펴보면, 16차례 중에서 12번은 전쟁으로 이어졌고
따라서 중국의 성장은 세계 질서의 측면에서는 굉장히 불안한 것이다. 윤동한 회장님께서 어떠한
근거로 중국이 1등 자리를 노리지 않고 현재 질서에 대한 반동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히 주장하셨는지는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위와 같은 불일치가 있었지만 초점은 시장으로서의 중국의 가치에 맞추어져야 한다. 확실한 것
은 중국은 위협의 대상이라고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는 하나의 시장이라
고 인식해야 하며, 중국의 문화와 중국인들의 가치관을 고려하여 미래에 중국이라는 시장에 어떻
게 접근하고 진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콜마르는 중국 시장
에 성공적인 진출을 한 한국 기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의 성공의 원동력은 바로 중국
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와 그 이해를 기반으로 한 현지화라고 할 수 있겠다. 우선, 중국에 대해
서 더 구체적으로 기술한 다음 콜마르가 어떤 사전조사 과정을 거치고 어떻게 현지화를 통해 중
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는지 살펴보겠다.
중국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공산당이 제1당이라는 것이다. 공산당 1세대인 마오쩌둥부터 현재
5세대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모든 경제 정책과 성장은 공산당 치하 아래에서 이루어진 것
이다. 그러나 중국을 공산주의 사회라고 부를 수는 없고 중앙집권적인 경제 정책을 통해 발전을
이루어낸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현재 시진핑은 2016년처럼 2017년에도 지속적으로 “안정 속의
개혁 추진”을 초점으로 국가를 이끌어나가고 있고 목표 경제성장률은 6.5% 내외이다. 아울러 중
국의 경제권은 과거 상하이, 항저우 등에서 허난성과 주변 도시들로 계속 확장될 전망이다.
중국 시장의 진출을 위해서는 중국인들이 어떤 사람들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일단 두드러지
는 특징 중 하나는 중국인들의 교육열이 한국인 못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에는 자식을 위해서라
면 고생도 즐겁다는 것을 의미하는 ‘망자성용’ (望子成龍)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인들은 자식이 대
성할 수 있다면 집안의 모든 재산을 중국에게 투자하려고 한다. 실제로도 이러한 망자성용의 흐
름에 따라 사교육 학원 시장이 중국에서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아울러, 강연 중 회장님께서도 농
담 반, 진담 반으로 본인도 할 수만 있다면 중국에서 사교육 사업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언급하시
기도 했다.
교육열을 떠나서 중국인들은 대체로 체면을 중시하는 형식주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이런 중국식 ‘체면’에 대한 이해가 전제된다. 아울러 중화민족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중국의 만만디와 실리주의
다. 중국인들은 느린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 중국시장은 정말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들이 지나치게 신중하고 무조건 느리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오해이다. 만만디는 선택형 느
림이다. 즉, 느림 속에는 빠름이 숨어 있고 중국인 특유의 신중함은 실리에 대한 담보이다.
아울러, 중국의 꽌시도 시장 진출에 있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이다. 실제로 중국 내에
꽌시만 있다면 시장 정착이 용이하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은 돈만으로 해결되는 사회가 아니다.
중국의 특징적인 관계인 꽌시는 금전적 요인이 아닌 정과 의리 등으로 형성되는 것이고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관계가 아니다. 꽌시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여성의 지위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중국은 여성임원의 비율이 34%이며 이는 전세계에서 2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기성세대는 한국을 경제 성장의 기
적을 이루어낸 사람들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신세대는 한류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
를 형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체적으로 중국은 한국을 동방예의지국으로. 아울러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로 여기고 있으나, 중국에 예를 다해온 작은 나라이자 ‘아우’로 인식하고 있다.
콜마르는 중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중국의 이러한 특성들을 모두 고려하였다. 일차적으로 중국
의 꽌시 관계는 결국 중국에서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중요
한 것은 꽌시가 부패를 의미한다는 인식부터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꽌시를 맺지 못한
다는 것은 결국 항상 외부인으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에 진출하려고 하
는 기업들은 친구가 하나 더 있으면 살아갈 길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고, 모르는 사람의 논에 물
을 대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콜마르는 중국의 화장품 시장을 제대로 공략해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중국의 화장품 시
장은 전세계 2위 규모이고, 점유율은 12.5%에 달한다. 2019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할 전망이 지
배적이다. 아울러, 프리미엄제품 시장이 성장하고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한다는 것도 참고해야 한
다. 콜마르는 접근성이 좋은 화이로구를 선점하여 화장품사업의 핵심인 물을 확보할 수 있었다.
콜마르의 성공 요인은 현지화 성공에서도 볼 수 있다. 크게 세 가지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제조업체와 OEM업체의 구분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중국시장에서 ODM/OEM의 선두업체로
서 위상을 확립했따. 둘째, 우수한 한국의 기술력을 중국사람의 체질에 맞는 방식으로 현지화 하
였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내에서 대표적인 연구개발 제조 전문기업으
로 부상할 수 있었다.
콜마르의 중국 진출 성공은 다음과 같은 교훈을 제시한다. 우선, 중국 시장으로의 K-way는 네
임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임금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다
음으로 중국의 제도와 관습을 수용해야 하고 이를 구체적인 측면까지 확인해서 전략적으로 활용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문화를 기업환경과 조화시킬 필요가
있다.
중국은 지난 30여년간 평균 10%씩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미래도 탄탄대로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중국 정부의 정당성은 계속 국민으로부터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해결되지 않는 공해 문
제가 있는 만큼,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률을 유지시키지 못한다면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이처럼, 성장 속에서 보이지 않았던 인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미
래가 번영의 길로 나설 것인지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인지는 예상할 수 없다. 그러나, 중국 진출
은 여전히 한국 기업들에게 있어서 시장확대의 기회이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을 의미할
수 있으며, 중국기업과 함께 동반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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