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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조회입니다.
3월까지 매일 아침 미팅을 했습니다만, 그 이후 부서 체제가 수립되면서 아침 미팅을 하지 않았
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동안 안 하던 전체 조회를 하려고 합니다. 안 하던 것을 새로 하려면 늘
그렇듯이 어색합니다. 저도 약간 어색합니다. 그래도 저는 어색함을 무릅쓰고 주1회 아침조회를
하려고 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회사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당연히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루에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아무리 짧게 잡아도 9시간이고, 출퇴근 시간을 포함하면
10시간, 11시간입니다. 그리고 회사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먹을 것의 원천입니다. 회사의 스케줄
을 알면 여러분의 미래도 어느 정도는 그려볼 수 있습니다. 회사가 앞으로 가는 길 혹은 가려는
길을 잘 알면 여러분 인생을 설계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조회를 통해 이 회사의 CEO인
제가 그 길을 설명해드리려는 것입니다.
대략 정리가 되었습니까?
2년 뒤 2011년 7월 POM 미국 런칭
1년 뒤 2010년 7월 POM 일본 런칭
9개 월 2010년 3월 리뉴얼 애드프린트 미국 런칭
5개 월 2009년 11월 미국 런칭 준비팀 구성
프로그램이 리뉴얼 되면, 서류봉투, 편지봉투, 비닐봉투, 티슈, 부채, 포스트잇, 롤 스티커, 다양한
명함과 카드, 박스, 각종 판촉물, 쇼핑백, 카렌다, 다이어리 등등 인쇄가 들어가는 모든 물건을 판
매할 수 있습니다.
이 매출신장율은 대단합니다.
Z사는 우리와 비슷한 사업을 합니다. 한국서 제조해서 일본에 판매합니다. 다만 아이템만 다
릅니다. 이 Z사는 2003년 10월에 일본에 홈페이지를 오픈했습니다. Z사는 현재 월 2천5~6
백 만 엔 매출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4월에 달성한 월 1천2백 만 엔 매출은 Z사가 서비스 오픈 36개 월 만에 달성한 매
출입니다. 우리는 매출 1천2백만 엔을 18개 월 만에 달성했습니다. 이번 달에 우리는 사업개
시 20개 월 만에 일매출 1백 만 엔을 돌파했습니다. Z사의 경우 48개 월 만에 일매출 1백
만 엔을 돌파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회사 성장 속도는 빠릅니다.
이 매출을 그래프로 봅시다.
매출
16,000,000
14,000,000
12,000,000
10,000,000
8,000,000
6,000,000
매출
4,000,000
2,000,000
0
10 12 2 4 6 8 10 12 2 4 6
품질은 좋게!
가격은 싸게!
배송은 빠르게!
이용은 편리하게!
토론 가이드라인
배송은 빠르게!
사실 ‘빠르다’ 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신속하게!’라고 해야겠습니다. 빠르다는 것은 속도만 강조하
는 반면 신속하다는 것은 신중하면서도 빠르다는 뜻이니까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빠르다는
것보다 신속하다는 것이라고 하야 할 것 같습니다.
신속한 것은 좋은 것입니다. 열흘 뒤에 받는 것보다 일주일 뒤에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주일 뒤
에 받는 것보다 사흘 뒤에 받는 것이 좋습니다. 사흘 뒤에 받는 것보다 하루 뒤에 받는 것이 좋
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시간은 돈입니다.
아래 표는 일본에서 꽤 큰 인쇄업체인 프린트팩사의 마트코트 220kg 명함이 발송일이 바뀌는데
따라 변하는 가격표입니다.
<애드프린트의 명함 가격 일부>
6 영업일 5 영업일 4 영업일 3 영업일 2 영업일 익영업일
마트코트 220kg 250 부 표 4 색이 1 색 1,480
株式会社 アドプリント様
いつも、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
この度は、注文間違いや早めの発送の件で大変ご迷惑をおかけ致しました。
早々に対処して頂き、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今後、十分注意し、またお世話になる事と思います。
また、よろしくお願い致します。
株式会社 丸宗
이용을 편리하게!
홈페이지에는 ‘간단한 주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용을 편리하게!’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간단한 주문!으로 되어 있군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이용을 편리하게!’가 더 적
절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주문만 간단한 것이 아니고, 홈페이지가 이용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는 것과 또 전화응대 등을 포
함해서 서비스 이용이 편리해야 한다는 뜻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점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사라면 연구 개발 투자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
리 회사는 서비스 회사니까 서비스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개발 역량이 막강합니다. 저는 우리 회사 개발팀이 최고 수준으로 운영되기를 원하
고,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인쇄업 하면서 이런 마인드로 개발팀을 운영한
다는 것도 드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인터넷 쇼핑몰 형태이므로, 유지
보수 관리를 넘어서 부단한 개발과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홈페이지 이용이 편리하
도록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기획마케팅부를 두고 있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좀 지나칠 수 있습니다. 그렇
지만 저는 그 역시 먼길을 가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조치는 전부 편리한 쇼핑몰을 만들기 위한 노력입니다.
우리 회사 수익원은 인터넷 쇼핑몰입니다. 인터넷쇼핑몰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합니다. 인터넷 쇼
핑몰은 편해야 합니다. 그리고 빨라야 합니다.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한 눈에 ‘아! 이렇게 이용하
는 거구나’하고 알 수 있어야 합니다. 당장 모르면 알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며칠
전 김미정 대리가, 우리가 홈페이지에 가격 검색 사이트를 붙인 다음부터 가격 문의가 많이 줄었
다고 했습니다.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고객이 편해야 우리도 편합니다. 우리 사업 초기에 비하면
고객의 전화는 상대적인 의미에서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지난 주에 매출 증가표를 보여드렸습니
다. 올해 6월 매출은 13,689,686엔입니다. 6월 주문 최종 입금은 7월 10일 가까이 가므로 대략
13,800,000만 엔으로 추정해도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작년 6월 매출은 7,006,082엔입니다. 96.9%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고객응대팀은 여전히 두 명이라는 것입니다. 작년 6월
에도 두 명이었고, 올해 6월에도 두 명입니다. 이 점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업무가
더 많아 진 것은 아닙니다. 업무가 조금 더 늘었는지 아닌지는 고객응대팀의 의견을 들어봐야겠
지만, 옆에서 지켜봤을 때 특별히 더 늘었났다거나 힘이 더 든다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고객응대비용을 줄였다, 혹은 고객응대 효율을 높였다는 점이 아닙니
다. 우리 사이트가 편리해졌다는 점입니다.
작년에 김대리, 김주임, 이찬희, 박고은 씨를 중심으로 바쁜 중에도 홈페이지 주문프로세스며, 설
명문을 대폭 손을 댄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결과 손님들 문
의는 대폭 줄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는 상품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점, 검수가 강화된 점
등이 보조 역할을 했습니다. 보조라고 말해놓고 보니까 어느 것이 더 중요했는지 평가하기가 어
려운 점도 있군요. 어쨌든 프로세스가 개선이 되면서 홈페이지 이용이 매우 편리해졌다는 점 때
문에, 비용도 대폭 줄었지만, 고객의 이용 편리성이 훨씬 더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편리하다는 것 역시 신뢰와 통합니다. 편리한 사이트를 만나면 운영하는 회사도 당연히 편리하게
대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편리함 역시 신용과 직결됩니다.
우리는 고객들에게 발송인을 주문하는 사람으로 하고, 수신인을 주문자의 고객으로 하는 발송인
변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편리한 제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포인트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역시 편리한 제도입니다.
이 제도들은 또 한편으로는 고객에게 비용을 아낄 수 있게 해주는 제도입니다.
이런 면에서 애드프린트는 작은 일에서부터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많은 노
력을 해왔습니다. 우리 회사가 나름대로 성장하고 있다면,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애써온 우리 노력을 고객들이 인정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것을 연구해봐야 합니다.
1. 9월 말 리뉴얼 되는 업그레이드 판에서 획기적으로 변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취급하는 상품이
대폭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이것도 고객에게는 편리함입니다. 기획사에게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사이트가 되면 기획사에게는 정말 편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곳 저곳 찾을 필요 없어지면
편리합니다. 우리는 기획사를 위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숍이 될 것이며, 그것도 가격면에서 특
별히 메리트가 있는 쇼핑몰이 될 것입니다.
2. 9월 말 리뉴얼 되는 업그레이드 판에서 획기적으로 변하는 또 한 가지는 다중검색(多重檢索)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즉 명함 중에서 3영업일 배송이 가능한 것 중 매수가 300장 생산하는 것,
혹은 2영업일 배송이 가능한 명함을 가격낮은 순으로 소팅하는 것이 가능한 것, 이처럼 다중 검
색이 가능해지면 고객은 확실히 편리해집니다.
이 자체로 검색기능의 획기적인 업그레이드입니다. 이런 다중검색은 사실상 인터넷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인쇄업에서는 대형 사이트에서도 이런 형식의 검색기능은 제공하
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상대는 구글이 아닙니다. 현재 우리 실력으로 경쟁하는 상대는 일본
내 인터넷 프린트 사이트입니다. 이들 중에서 앞서 나가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3. 고객들이 진행사항을 휴대메일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편리한 서비스입니다.
4. 고객들이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5. 이용자 가이드를 PDF 파일을 제공해야 합니다.
6. 고객들이 사이트 이용할 때, 도움말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저러한 기능을 제공해서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 역시 HOW를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나열하지 못하지만, 저는 매우 많은 복안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이 기회에 더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어떻게 할까 하는 점을 계속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바로 HOW를 찾는 과정입니다. 지금 일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가 과제입니다.
여러분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문제를 어떻게, HOW 개선할 지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CEO전언]
비젼을 가지세요
목표라고도 할 수 있을까요? 비젼은 목표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단순히 목표로 제한되
지 않고, 목표로 가는 방법까지 포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는 발전할 수 있다’는 목표가 곧 비젼 아닐까요? 그것이 말 그대로 목
표일 수도 있고, 아니면 목표로 가는 길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비젼을 너무 어렵게 해석하
지 않는다면, 어쨌든 ‘이길 수 있는 길’이 비젼 아닐까요?
비젼은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어렵다고 해도 미래가 확실하면 사람들은 불안해 하
지 않고, 자기 일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당장 어렵다고 해서 절망하지는 않습니다.
절망은 길이 없을 때 생기는 감정입니다. 아무리 돌아봐도 출구가 없을 때 사람들은 절망합
니다. 지금이 어려워도 출구만 확실하면, 여간 해서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젼은 사람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수단입니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
사람들의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을 수 있을 때, 회사가 발전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비젼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그 한 곳으로 모은 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CEO 뿐 아니라 모든 조직의 리더는 비젼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합
니다. 비젼이야말로 리더를 리더답게 만드는 키포인트니까요.
삼성 이건희 회장은 그런 점에서 탁월합니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할 지는 좀 모호합니다만, 이 선언은 결국 ‘품
질경영’으로 압축되었다고 여겨집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이 불량 휴대폰 500억 원 어치를 불
사르면서 내걸었던 것도 품질경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결과가 결국 삼성을 세계 일류기
업으로 만든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품질을 최고로 내세우기 위해 모든 것을 바꾼다는 의미
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선언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신경영의 세부 내용을 우리가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배워야 할 것은 핵심을 잡아내는
이건희 회장의 리더로서 역량입니다. 핵심을 잡아낸다는 것은 비젼을 정확히 제시한다는 것
과 통한다고 봅니다. 조직이 나가야 할 길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그 길로 구성원의 에너지가
집중되게 하는 것, 이것을 이건희 회장은 아주 정확하게 합니다.
리더로서 이건희 회장의 기량은 최근에 ‘창조경영’이라는 단어를 내놓음으로써 또 한번
입증 되었습니다. 디자인 등 보이지 않는 영역이 보이는 영역을 지배한다는 저 단어에서 저
는 따라가기 힘든 천재성을 봅니다. 저는 그 모든 것을 압축해서 ‘창조경영’이라는 단어를
내놓은 것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건희 회장이 경영인으로서 구성원을 제대로 대우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지금
은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리더로서의 천재성을 말하는 겁니다. 저는 이건희 회장보다
더 도덕적인 사람이 이건희 회장 같은 천재성을 가졌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지
금 중요한 것은 그 문제가 아닙니다.
인재제일이라는 삼성의 슬로건은 비젼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슬로건도
연구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삼성은 일관되게 ‘인재제일’을 주창했습니다. 삼성의 이병철-이건
희 부자는 이 점에서 집요합니다. 일관됩니다. 집요하고 일관되면 정책이 되고, 일종의 비젼
이 됩니다. 다른 기업에서도 인재제일을 주창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기업에서 인재제일이라
고 내놓은 것은 그냥 구호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을 이병철-이건희 회장이 내놓으면 비젼
이 됩니다. 차이는 일관성과 꾸준함, 그리고 실천력입니다. 삼성은 집요할 정도로 인재제일
을 추구하고, 꾸준히 추구함으로써 인재의 삼성이라는 가치를 이루어냈습니다. 그리고 이것
을 가지고 조직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이야말로 삼성을 삼성이게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기업을 대기업 중 하나로 머물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가혹하게 평가하자면, LG나 SK등은 삼성이 있었기 때문에 덩
달아 발전한 대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일본 바로 옆에 붙어있었기 때문에 경쟁 목
표가 뚜렷해졌고, 일본식 기업운영 방식을 배워와서 빠른 시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LG나 SK에서도 여러 가지 기업 가치나 비젼이 담긴 슬로건
을 내세웠지만, 삼성처럼 뚜렷한 방향을 보여주면서 사람들 머리 속에 남긴 것은 거의 없
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했다는 반도체도 일종의 비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이
반도체 산업에 손을 대지 않았다면 과연 오늘의 삼성이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점에서
이건희 회장은 비젼을 뚜렷하게 제시할 수 있는 천재라는 것입니다.
이런 천재 가운데 한 사람이 박정희 전대통령입니다. 물론 박정희대통령은 심한 독재자
였습니다. 그렇지만 정치인으로서 박정희는 정말 여러 개의 슬로건을 만들어 냈습니다. ‘싸우
면서 건설하자’, ‘수출입국’, ‘중화학공업 육성’, ‘새마을운동’, ‘경부고속도로’, ‘전자산업육성’
등 정말 굵직굵직한 슬로건을 만들어냈습니다. 지금 들어도 아주 뚜렷합니다. 국민의 에너지
를 한 곳에 모아낼만한 일입니다. 이것이 비젼입니다.
그 이후 지도자들은 이 점에서 모조리 실패합니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
무현 등등. 이 지도자들이 내걸었던 슬로건 중에서 제대로 기억나는 슬로건이 있습니까? 더
군다나 정치가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 내건 슬로건다운 슬로건이 있었을까요? 없었습니다. 사
람들 머리에 남는 슬로건은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김대중 대통령 때, IT육성이 눈에 뜨입니
다만, 그것도 일관되게, 전략으로 밀고 갔다기 보다 시대 흐름을 따라가다가 잡은 이슈였습
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사람들은 김대중 대통령과 IT육성을 연결시켜 기억하고 있지는 못
합니다. 물론 정치분야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화해를 남겼지만, 문제는 경제입니다.
비젼이란 무엇입니까? 목표일 수도 있고,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하면
승리한다’고 하는 승리의 길을 내놓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비젼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하면
‘매출이 올라가고, 이익이 증대된다’는 길 또는 방법론입니다.
비젼은 리더가 제시해야 할 핵심 가치입니다. 솔직히 리더의 인간성이 좋지 않아도 돈을
벌어오면 그 좋지 않은 인간성도 덮입니다. 좀 인간으로서는 안 좋아도, 회사가 발전할 전략
을 내놓으면 사람들은 안 떠납니다. 그렇지만 인간성은 좋지만 내놓는 전략이 없으면 당연히
사람들은 떠납니다. 비젼은 결국 경제적 전망이며, 사람들을 묶어두는 기본 힘입니다.
중요한 것은 경제입니다.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해 모인
집단입니다. 대 이라크 전쟁으로 국민 90%의 지지를 받던 아버지 부시를 한 방에 꺾은 클린
턴의 슬로건이 기억 나십니까?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이 슬로건으로 레이건은 부시를 꺾
어 버렸습니다. 90%의 지지를 받던 부시가 하루 아침에 겉멋만 든 얼뜨기로 변해버린 것입
니다.
리더의 지도력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서장 혹은 팀장으로서 제시해야 할 비젼의 핵심은
매출증대와 이익증대, 원가절감, 비용절감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이어야 합니다. 부시와
클린턴의 대결을 소개해드렸지만, 기업은 경제집단이기 때문에 비젼도 경제적인 영역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사업부장으로서 혹은 팀장으로서 어떤 길을 제시할 생각입니까? 이것을 줄기
차게 고민해야 합니다. 실무 잘하는 사람은 실무자를 하면 됩니다. 여러분은 사업부장으로서
또 팀장으로서 조직의 큰 줄기를 잡아야 합니다.
그것이 비젼입니다.
여수룬의 비젼은 무엇이었습니까? 여수룬 초기 비젼은 ‘양 확대’였습니다. 초기에는 질
을 추구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습니다. 많은 불량과 클레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증대되었습니다. 이 때의 목표 또는 비젼으로 지금 다소 자금 사정이 어렵긴 하지만
이 많은 식구를 완전히 굶기지는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비젼은 내년까지 10여 개 사업부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9월~10월에 스티커 사업
부를 분리 독립시킵니다. 11월~12월에 명함사업부가 장보고로 사이트를 업그레이드 합니다.
1월~2월에 전단지를 분리시킵니다. 3월~4월에 봉투사업부를 런칭 시킵니다. 그러니까 내년
4월까지 다섯 개의 사업부가 구성됩니다. 이후 2개 월에 하나 꼴로 사업부를 런칭시키면 내
년 말 까지 대략 9개 가량의 사업부가 구성됩니다. 이것이 내년까지 비젼입니다.
이 비젼을 전제로 저는 품질향상을 중간 목표로 생각하고 있고, 교육강화를 수단으로 생
각하고 있습니다.
사업부제가 정착되면 ‘품질 향상’은 따라오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책임소재가 명확
해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여수룬 사업의 단계는 양적 확대였습니다. 이제부터 여수룬이
주력해야 할 것은 질 향상입니다. 질 향상을 위해서도 사업부제는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교육은 내년 이후를 대비하는 것입니다. 내년 말까지 지금에 비해 최소한 여섯 개 사업
부가 생깁니다. 여섯 개 사업부가 더 생기면 당연히 여섯 명의 사업부장이 더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업부마다 팀장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될 수 있으면 사업부장을 외부에서 영입하지
않고, 조직 안에서 충당하려고 생각합니다. 외부에서 오는 리더보다 오히려 조직 안에서 성
장한 리더가 더 조직을 잘 운영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려면 현 사업부장 뿐 아니라 후속 사업부장도 훈련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훈련을 외부에 의뢰해서 받게 하기에는 여건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현재 회사 업무가
충분히 분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업부장이나 팀장이 외부로 교육을 받으러 다니면서 사
업부 일을 지휘하기는 무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조직 안에서 사업부장을 비롯한 리더
들 교육, 중간 리더 교육, 신입회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려고 합니다. 좀 집요하게
해나가려 합니다.
우선은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회사 내부에서 몇몇 사람이 갖고 있는 지식부터 전하려
고 합니다. 외부에서 가지고 오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현 단계에 잘 맞지 않는다면 내부에서
라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우리 내부에 많은 경험이 축적될 것
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실수도 많이 하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계속 발전하게 될 것입니
다.
이것이 제가 CEO로서 갖고 있는 내년까지 비젼입니다. 이제 다음 순서는 여러분입니다.
여러분도 사업부장 또는 부서장으로서 비젼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이미 비젼을 갖고 있다면
주변 사람들이 잘 알 수 있도록, 그리고 참조할 수 있도록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한 달 후
정도부터 3회~6회 정도에 걸쳐, 지금 이 시간을 각 부서장들이 비젼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시간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부서장들께서도 천천히 준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이 들으세요
리더로서 비젼을 제시하려면 당연히 먼저 스스로 비젼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비젼을
가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입니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충분히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데 생각이라는 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생각이 잘 나
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생각할 거리를 머릿속에 많이 집어넣는
것입니다. 입력이 안 되면 출력도 안 됩니다. 이건 정말 중요한데, 출력량은 입력량에 비례
합니다. 입력되는 게 없는데 출력이 될 리가 없습니다. 씨 뿌리지 않으면 추수할 것도 없습
니다. 그러므로 리더가 비젼을 가지려면 먼저 관련 사항을 머리 속에 많이 집어 넣어야 합니
다.
머리 속에 많이 집어 넣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잘 듣기 입니다. 이병철 회장은 이건희 회
장에게 평생 간직해야 할 좌우명으로「경청」이란 휘호를 줬다고 합니다. 이건희 회장을 싫
어하는 사람도 많은데 자꾸 이건희 회장을 예로 들어서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감정
일 뿐입니다. 지금은 참고로 합시다. 제가 아는 분 동생이 이건희 회장의 현 피지컬 트레이
너입니다. 마사지도 해주고, 운동일정도 짜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이건희 회장이 해외
에 갈 때도 자주 따라 갑니다. 이건희 회장의 몸을 만지는 사람입니다. 늘 옆에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몸이 다소 불편하니까요. 그런데 이 사람도 증언합니다. 이건희 회장은 정말
열심히 듣는다고. 지식을 쌓기까지 국내외 석학을 정말 많이도 부른다고 합니다. 지치지도
않고 부르고, 불러서는 듣고, 공부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 다음 지시를 하기 때문에 실무
자들이 오히려 정보에서 딸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들음으로 해서 이건희 회장은 신경영, 창
조경영을 비젼으로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부서장, 팀장 여러분. 귀를 기울여서 들으세요. 지혜는 들음에서 난다고 했습니다. 자기
의견과 다른 의견이 있으면 배척하지 마시고 충실히 들으세요. 다른 사람 말의 형식이 아니
고 내용을 잘 들으세요. 특히 자기 의견과 다른 의견을 들으려고 애쓰세요. 듣는 것 정말 힘
듭니다. 특히 자기를 비판하는 소리 혹은 비난하는 소리를 듣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자
기를 칭찬하는 말을 잘 듣는 것은 어린 아이도 다 하는 일입니다. 정말 잘 듣는다는 것은 자
기를 비판하는 말을 잘 듣는다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여기서 걸려 넘어집니다. 사람들은 조금만 비판 당하면 날 선 칼처럼 파르
르 떱니다. 꼭 고쳐야 할 태도입니다. 특히 부서장 정도면 이를 악물고 고쳐야 합니다. 비판
은 의견에 대한 것이지 인격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의견에 대한 비판을
인격에 대한 비판으로 착각하고 견디지를 못합니다. 비판은 비판일 뿐, 여러분을 상하게 하
지는 못 합니다.
다른 의견을 경청하도록 습관을 들이세요. 특히 동급자 혹은 비슷한 동료의 의견을 경청
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이라는 게 정말 한심해서 동급자 혹은 동료 의견을 듣는 것을 오히려
힘들어 합니다. 고깝게 생각하거나 혹은 비교의식을 갖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걸 견뎌내시기
바랍니다. ‘忠言(충언)은 逆耳(역이)이나 利於行(이어행)’이라고 했습니다. 충성된 말은 귀에는
거슬리나 행동에는 이롭다는 뜻입니다. 옛말에 나올 만큼, 충성된 말을 사람들은 듣기 힘들
어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듣기 싫은 말 듣게 될 때, ‘그렇지요’하고
동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형식적이지 말고 어떻게든 진심으로, ‘네, 그 말이 맞습니다. 그
런 면도 있지요’ 하고 동의하시기 바랍니다. ‘그게 아니고요’, ‘제 말을 제대로 이해를 못 하
셔서 그런데요’ 하는 말은 이를 악물고 참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한다고 리더쉽이 확보되
는 것은 절대 아니니까요.
잘 듣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독서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간접적인 경청입니다. 책
을 많이 읽으세요. 정말 많이 읽으세요. 책 읽기 싫다는 사람은 리더 하면 안 됩니다. 부서
장, 팀장이 책을 읽지 않으면 팀원들도 무식해집니다. 관련 업무 책도 많이 보셔야 하지만,
사업부장 혹은 부서장, 팀장, 리더가 되려면 인문학 관련 책도 많이 읽으세요. 역사, 심리,
경영, 소설, 과학서적 등등 다방면의 책을 읽으세요. 또 공부 하세요. 실무 할 시간도 없다
고 하면 억지로 하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방향은 그렇게 잡고 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실용서
적에만 매달려서는 답이 안 나옵니다. 실무 서적을 열심히 읽으면, 팀장 정도는 하겠지요.
그렇지만 인문학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으면 비젼을 세우는 리더가 되기 힙듭니다.
말해 보세요
너무 예민해지지는 마세요. 리더로서 비젼을 제시해야 한다고 하니까 마음이 급해질 수
도 있는데, 말씀 드렸듯이 지금 여수룬 사업부장 혹은 팀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듣는 것입
니다. 저와도 대화해서 많은 것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회사 주요 간부들 나이는 40~50
입니다. 물론 작은 회사 경영진이니까 큰 회사 경영진에 비해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그래도
주요간부들은 40~50년 살아오면서 축적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을 신뢰해야 하듯이, 여러분도 핵심 간부들을 신뢰하셔야 합니다. 회사나 조
직을 운영하다 보면 회사 경영진이 일선 직원을 신뢰하지 않아서 문제가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작은 회사는 그 반대도 많습니다. 작은 회사에서는 경영진을 별로 존중하지 않아서
문제가 됩니다. 사실 드러난 것만 보면 별로 존경할만한 것이 없긴 합니다. 큰 회사가 아니
니 성공한 것도 아닙니다. 여수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수룬은 2년 9개 월 밖에 안 된 신생
회사입니다. 또 재정적으로도 안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정도 조직의 핵심간부는 약점은
많습니다. 그리고 권위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실력조차 이 규모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은 아닙
니다. 또 실력이 있든 없든 그들 안에 있는 소중한 경험을 이끌어내어서 조직 발전의 원동력
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많은 것을 듣고, 다른 사람의 경험을 자기 것으로 해서, 자기만의 비젼
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지혜와 지식이 꼭 멀리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까운데 있는 지혜와
지식부터 우선 손에 넣으시기 바랍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저와 회사 경영진의 지식을 활용
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세요.
듣기 다음은 말하기 입니다. 잘 들은 다음에 말도 많이 하세요. 사람들은 말을 하면서
자기 스스로 정리를 합니다. 저 자신도 매우 많이 느낍니다. 처음에 말할 때는 버벅대다가
똑 같은 주제로 다시 말하면 당연히 논리가 정교해집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이야기하세요.
일부러라도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 보세요. 논리가 다 갖춰진 다음에 말해야 하는
때도 있지만, 의견을 정리하기 위해서도 말을 적당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완벽주의에 갇혀서 말을 안 할 때가 많습니다. 제 딸도 그런데, 얘가 독후감을
쓸 때 중간에 보면 아주 싫어합니다. 다 쓰고 나서 보라는 거죠. 이거 아주 잘못된 태도입니
다. 중간에 봐주면 더 틀리기 전에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완성되고 나면 고치기도
힘듭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중간에 보여주는 것을 싫어합니다. 비판 받을까봐 두려워하기
때문 아닐까요? 아무래도 완성되지 않았으니까 비판 받을 소지가 큽니다. 그렇지만 자기 생
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도 중간에 의견을 많이 들어봐야 합니다. 대화는 완성되지 않은 것을
완성시키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또 자기도 어느 정도 의견을 내놓아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잘 들으려면 적당히 말을 해야 합니다.
정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질문을 많이 하세요.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의 부서는
어디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많이 하세요. 스스로 그렇게 질문하는 과정도 말
을 하는 과정입니다. 늘 침묵만 하는 방식으로 좋은 의견을 듣기는 힘듭니다. 이건희 회장이
잘 듣는다고 했는데, 잘 듣기 위해서 그는 질문을 잘 했다는 것이고, 상대가 말을 할 수 있
도록 했다는 뜻 아닐까요? 대화의 장을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면 말을 많이 하세요. 대화를 많이 함으로써 자기 생각을 정리
할 수 있습니다. 듣기와 말하기는 한 몸입니다. 잘 들은 다음에는 정리해서 일단 잘 말하세
요. 그리고 나서 최종적으로 정리하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 드리지만 가까운 데서 먼저 찾으세요. 가까운 데 있어서 만만해 보일
수 있지만, 가까운 데 있는 사람도 외부에 가면 강의를 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
에게는 영웅이 없다지 않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가까운 데 있기에 소중한 지 모르지만, 가
까운 데 있으면서 소중한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기 바랍니다. 가까운 데 있는 상급자, 동급
자, 후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물론 급하게 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당장 비젼을 만들 때가 아니라 들어야 할
때입니다. 무엇이든 비젼이 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 많이 듣고, 또 많이 대
화하면서 부서장 혹은 팀장으로서 여러분의 노선을 만드세요. 노선이 비젼입니다.
나는 이것을 핵심 모토로 삼겠다는 뚜렷한 비젼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일관되게
밀고 나가세요. 일관 되면 대개는 반드시 성공합니다. 일관되면 그에 맞는 틀이 형성됩니다.
크게 실패하지는 않게 됩니다.
사업부장, 팀장으로서 한 달 뒤에 비젼의 기초를 세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또 그 비젼을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10년 7월 28일
리더가 갖춰야 할 능력 1 – 자기 자신을 믿기
자기 자신을 믿기
저는 이미 리더쉽을 갖춘 여러분들에게 먼저 자기 자신을 믿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다 갖고 있는데 뭘 더 배우겠습니까? 다만 필요한 것을 약간 정리할 필요가
있을 뿐입니다.
지금 이 자리의 여러분은 이미 훌륭한 리더입니다. 여러분은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판단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여러분이 보여준 여러분의 판단력의 첫 번 째 증거는 여러분이
여수룬을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선택하는데 실패해서 고통을 당합니다.
때로는 자기 역량에 맞지 않는 직장을 선택합니다. 또는 장래를 보지 못하고 선택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여수룬을 선택했습니다. 이 점 매우 중요합니다. 리더는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여러 가지 정책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사람입니다. 비판 받을 가능성, 혹은
잘못될 가능성을 안고도 리더는 선택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제일 중요한 첫 번 째
선택에서 아주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수룬은 여러분에게 가장 적합한 직장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에게 가장 적합한 직장을
선택했습니다. 한두 달 어려울 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여수룬은 곧 안정 궤도에 진입합니다.
살다 보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혹은 죽으라고 해야 겨우 먹고 살
정도만 버는 직장이나 직종도 무수히 많습니다. 수 많은 사람이 식당을 하겠다고 달려듭니다.
식당을 열어서 성공할 확률은 10%가 안 됩니다. 한 해에 100개의 식당이 열리고, 90개가
문을 닫습니다. 수 많은 사람이 이 굴레에 엮여서 가산을 탕진합니다. 작은 인쇄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충무로에 있는 수 많은 인쇄관련 회사 중 탄탄하게 운영되는 곳이 몇
개나 되겠습니까? 그런데 여수룬은 다릅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정확하게 봤습니다. 그리고
선택했습니다.
여수룬은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별로 없는 회사입니다. 가격 경쟁력이 뚜렷합니다. 대
일본 고객 판매 경험이 풍부합니다. 직거래이므로 고객 이탈 가능성이 현저히 낮습니다.
물류 분야에서 매우 경쟁력 있습니다. 매출의 증가세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여수룬은
지금까지처럼 만 해도 매출은 천천히 증가합니다. 해마다 작년 동월 대비 700만 엔은
증가해왔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직장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연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어떤 일도 운칠기삼은
있습니다. 어쩌면 기칠운삼 입니다. 사람의 기량은 사실 오십보백보 입니다. 운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힘 있는 자가 꾀 있는 자를 이기지 못 하고, 꾀 있는 자가 덕 있는 자를
이기지 못 하는데, 덕 있는 자가 이기지 못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복 있는 사람입니다.
고스톱을 치는데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칠 때 마다 뒷장이 붙는 사람을 이길 방법은
없습니다. 여러분에게는 그런 행운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행운의 별을 잡았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잘 될 때가 있고, 아무리 해도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일에도 사람에게도 흐름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잘 되는 흐름을 탔습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은 여수룬과 만나면서
여러분 삶에 행운의 별을 잡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직원 가운데 어떤 사람이 로또복권이라도 맞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일등 복권을 잡은 것이 아닐까요? 너무 지나친 말일까요? 저는
너무 큰소리 치면 안 되니까 별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저는 여러분이나 저나
모두 일등 복권보다 더 귀한 것을 이미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제적인 면만 따져도 최소한 여기 있는 분들은 로또복권 보다 더 큰 당첨금을
이미 손에 쥐고 현금과 교환만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돈을 교환하는 기간이
당장이 아니고 조금 세월이 지나야 될 뿐입니다.
로또 복권은 당첨된 사람에게 꼭 행운을 주지는 못 합니다. 로또 복권에 당첨되고 가정이
깨지고, 나중에 거렁뱅이가 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로또 복권은 당장은 좋을지
모르지만, 나중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잡은 여수룬은 우리의 힘으로 하나하나 쌓아가는 건물이므로, 그렇게
쉽게 허물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여수룬은 여러분에게나 저에게 로또 복권보다 훨씬
귀합니다. 너무 앞서 나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기 모인 여러분, 그리고
현재 우리 직원들이 최소한 5년 후, 혹은 10년 후, 좀더 길게 20년 후 여수룬과 함께 있는
자기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결코 흰소리는 아니다고 믿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그런 행운의 별을 잡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여러분이 일단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자신을 믿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일본 유학을 다녀왔거나, 혹은 일본에서 직장 생활까지 했습니다.
이게 쉬운 일입니까? 저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글로벌화된
세상이라지만, 유학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여기 계신 분들 가운데 여성분들에게는 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누구나 하는 일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실제로 주변을 돌아보면
그렇게 한 사람,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여러분은 대단한 분들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그 가치를 소중히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농담으로라도 ‘누구나 해요
‘라고 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 안주하면서 도전하지
못합니다. 특히 우리 회사에서 일본 유학을 갔다 오거나 생활을 한 사람은 대개 자기 혼자
힘으로 해냈더군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부모가 돈 대줘서 간 유학이 아닙니다. 대개
스스로 번 돈으로, 또 일본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 기간, 정말
소중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여러분은 여수룬에 들어와서 정말 힘겨운 시간을 견뎠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여수룬에서 이미 여러 사람이 중간에 그만뒀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께서는
정말 힘들었던 시간을 견뎌내고, 환경을 개선해서 지금 어느 정도 안정된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여러분 나이에 결코 하지 못한 일입니다. 물론 저는 저대로 다른 많은 일을
이겨냈지만, 제가 이겨낸 환경이나 여러분이 이겨낸 환경이나 마찬가지로 중요하고
소중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스스로 만들어서 얻은 현재의 여러분 자신을 참으로 소중하고
가치 있게 대접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여전히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훌륭한 리더입니다. 그리고 리더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사람은
큰 차이 없습니다. 자기 안에 소중한 다이아몬드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자기 안에 있는 소중한 다이아몬드를 잊고, 자기 자신의 가치를 소홀히 여길까봐
그게 두렵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하나마나 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지금까지처럼 만 하면 1년 후, 혹은 2년 후, 혹은 3년 후, 혹은 5년 후,
혹은 10년 후, 여수룬에서 또는 다른 회사에서 정말 멋진 리더가 되어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여러분 곁에 있다는 것도 여러분에게 또 저에게 큰 행운입니다. 저처럼 아주
탁월하지도 않고, 아주 무능하지도 않은 CEO가 있다는 것은 여러분에게 행운입니다. 또
여러분처럼 맡은 바 일을 책임지고 해낼 분들이 있다는 것은 저에게 행운입니다.
제가 실무를 아주 잘 했다면, 여러분은 정말 실무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또 제가 비전을
만드는데 턱없이 무능하다면 여러분 앞길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저는 적당히 게으르고, 또
적당히 비전을 만들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여러분 기량을 발휘하기에 아주
적절한 환경입니다.
여수룬은 여러분에게도 저에게도 최적의 회사입니다. 그런 회사를 여러분이 선택했습니다.
또 그런 회사가 여러분에게 주어졌습니다. 이런 행운을 여러분이 편하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미 행운의 별을 쥔 리더입니다. 리더가 될 사람이 아니라 훌륭한
리더입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처럼 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혹시라도 나는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만 버리면 됩니다.
나눔 제목
리더로서 나의 강점 혹은 장점 세 가지를 소개해주세요.
[CEO 傳言]리더가 갖춰야 할 능력 2 – 선택 그리고 결정
2
다 충족되고 있습니다.
재정 문제를 봅시다. 제가 아직 정확히 확인을 못했습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통계로
보면, 6월부터는 사실상 월간 손익분기점은 넘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표를 한번 보시죠.
전년동월
매출 환율 환전액 한국경상비 손익 누적손익
대비증가액
2009 1 7,900,456 5,180,076 1544.27 122,004,372
2 7,780,196 4,340,106 1569.09 122,078,277
3 10,720,965 6,786,686 1347.06 144,417,831
4 12,825,741 8,407,226 1320.37 169,347,236
5 10,314,907 4,616,129 1319.78 136,134,080
6 13,901,292 6,895,210 1323.53 183,987,770
7 13,366,324 6,777,223 1285.42 171,813,402
8 12,233,105 7,096,473 1338.11 163,692,401
9 14,895,526 8,654,124 1305.29 194,429,811
10 16,009,030 8,123,399 1299.67 208,064,560 240,000,000
11 14,016,623 6,413,694 1304.30 182,818,814 240,000,000
12 14,803,301 6,994,752 1256.10 185,944,264 240,000,000
2010 1 14,591,447 6,690,991 1281.85 187,040,463 240,000,000 (52,959,537) (52,959,537)
2 15,502,404 7,722,208 1297.15 201,089,433 240,000,000 (38,910,567) (91,870,103)
3 18,433,715 7,712,750 1198.51 220,929,918 240,000,000 (19,070,082) (110,940,185)
4 19,682,293 6,856,552 1176.03 231,469,670 240,000,000 (8,530,330) (119,470,515)
5 17,922,043 7,607,136 1296.16 232,298,353 240,000,000 (7,701,647) (127,172,163)
6 19,123,787 5,222,495 1356.74 259,460,068 240,000,000 19,460,068 (107,712,095)
7 18,638,194 5,271,870 1372.22 255,757,026 240,000,000 15,757,026 (91,955,069)
8 18,233,105 6,000,000 1300.00 237,030,365 230,000,000 7,030,365 (84,924,704)
9 20,895,526 6,000,000 1300.00 271,641,838 235,000,000 36,641,838 (48,282,866)
10 22,009,030 6,000,000 1300.00 286,117,390 240,000,000 46,117,390 (2,165,476)
11 20,016,623 6,000,000 1250.00 250,207,788 235,000,000 15,207,788 13,042,311
12 20,803,301 6,000,000 1250.00 260,041,263 235,000,000 25,041,263 38,083,574
2011 1 20,591,447 6,000,000 1150.00 236,801,641 235,000,000 1,801,641 39,885,214
2 21,502,404 6,000,000 1150.00 247,277,646 235,000,000 12,277,646 52,162,860
3 24,433,715 6,000,000 1150.00 280,987,723 245,000,000 35,987,723 88,150,583
4 25,682,293 6,000,000 1150.00 295,346,370 245,000,000 50,346,370 138,496,952
5 23,922,043 6,000,000 1150.00 275,103,495 245,000,000 30,103,495 168,600,447
6 25,123,787 6,000,000 1150.00 288,923,551 250,000,000 38,923,551 207,523,997
7 24,638,194 6,000,000 1150.00 283,339,231 250,000,000 33,339,231 240,863,228
8 24,233,105 6,000,000 1150.00 278,680,708 250,000,000 28,680,708 269,543,936
9 26,895,526 6,000,000 1150.00 309,298,549 260,000,000 49,298,549 318,842,485
10 28,009,030 6,000,000 1150.00 322,103,845 260,000,000 62,103,845 380,946,330
11 26,016,623 6,000,000 1150.00 299,191,165 260,000,000 39,191,165 420,137,494
12 26,803,301 6,000,000 1150.00 308,237,962 255,000,000 53,237,962 473,375,456
4
건전합니다. 정신이 건강하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왜 이토록 정직하고, 책임감 강하고, 건강한 사람들, 그리고 책임자들이
일을 처리하거나 사람들을 대할 때, 때로는 상당히 부정적이고, 방어적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정말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한 일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여수룬의 환경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여수룬의 환경을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일하기에는 정말
열악합니다. 특히 부서장들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열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서장들이
자기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또 부서원을 돌보고, 자기를 개발할 환경은 전혀 못
되었습니다. 어쩌면 맡은 일을 펑크 안 내기도 힘겨울 정도의 환경이었습니다. 프로그램도
정상이 아니고, 재정도 안정되지 않았습니다. 급여도 조금씩 밀리고, 주문-재주문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불량 처리도 쉽지 않았습니다. 편할 수가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이 환경에서 즐겁게 일하는 것이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이 점 CEO인 제가
사과 드려야 할 사항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새로운 상황이 열립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재정이 안정됩니다.
그리고 기술도 충분히 지원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부서장들께서 바뀐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기분을 전환하셨으면 합니다. 어려웠던 시절은 이제 지나갑니다. 이미 지나간
것은 다 지나갔으므로 그 시절의 정서도 같이 지나가게 뒀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밝은 정서,
긍정의 정서, 희망의 정서를 마음에 담고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장보고호 1만 대가 인터넷의 무한 바다를 항해할 때, 그것을 현재 사업부장들과
같이 지휘하고 싶습니다. 처음에 같이 고생한 사업부장, 부서장, 그리고 직원들과 그 성과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현 사업부장 혹은 부서장들께서 현재 사업부의 길을 잘
닦아주기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 눈 덮인 들길 걸어갈 제
不須湖亂行(불수호란행) – 행여 그 걸음 아무렇게나 하지 말세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 오늘 남긴 내 발자국이
燧作後人程(수작후인정) – 마침내 뒷 사람의 길이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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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판해도 제시간에 퇴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를
개발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입니다.
그렇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이제는 상황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본 바, 명함사업부도 이제는 정상 근무로도 제시간에 퇴근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현수막 사업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티커 사업부가 오히려 조금 빡빡하다고
여겨집니다. 발송팀도 약간 어렵긴 합니다. 그러나 재정이 안정되고, 또 여러 가지 경험을
잘 활용하면 이 상황을 더욱 호전시키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호전시키는 것이야말로 사업부장과 부서장이 제일 먼저 착수해야 할
일입니다.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작업 환경을 개선해서 사업부장
자신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 이것이 현 단계에서 각 사업부장과 부서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제일 좋은 것은 사업부장과 부서장이 실무에서 손을 떼도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업부장과 부서장이 실무에서 손을 떼고, 겉으로 보기에는
건들건들 돌아다닐 수 있는 체제가 사실은 가장 좋은 체제입니다. 사업부장과 부서 책임자가
실무 때문에 정신 없이 바쁜 조직이 제대로 된 조직일 리는 별로 없습니다.
사업부장과 부서장은 설계자 입니다. 생각하고, 구상하고, 조정하는 것이 직분입니다.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천재가 아닌 다음에야 실무에 시달리면서, 생각하고,
구상하고, 기획하고, 부하를 육성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업부장이나 부서장이 해야 할 가장 핵심 과제는 무엇입니까?
비전을 만드는 것 혹은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부서원을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사업부장이나 부서장 등 책임자가 실무를 잘 하면 나쁠 것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실무 잘
하는 것이 부서 책임자의 필수조건은 아닙니다. 부서의 대표는 실무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잘 아는 것, 아니 잘 이해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사업부장이나 부서장이 실무에
매달리면 날 샌 조직입니다. 설계자가 실무까지 잘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부서의
책임자가 실무를 전혀 못 한다고 하면 그것도 문제이긴 합니다만, 결정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대신 사업부장이나 부서장이 실무는 잘 하는데, 사업을 기획하지 못하고, 비전을 세우지
못하고, 전체를 바라보는 눈을 가지지 못하고, 사람을 성장시키지 못하면 그건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그런데 비전을 세우고, 사업을 기획하고, 사람을 성장시키려면 그 자신이 크게 성장해
있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합니다.
제가 두 번 째 전언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입력이 없으면 출력도 안 된다고. 비전과
계획은 절대로 쥐어짜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물이 불면 자연스럽게 방죽을 넘습니다.
억지로는 안 됩니다. 비전과 계획도 마찬가지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비전과 계획과
부하를 성장시키는 능력 등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많은 경험과
많은 공부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지혜와 지식이 자기 머리 용량을 넘어서 나오는
것이 비전과 계획입니다. 그러므로 사업부장과 부서장에게는 공부하고, 생각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유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하를 성장시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어떻게 성장시킵니까? 가르쳐서
성장시킵니까?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완악합니다. 가르쳐준다고 감사합니다
하고 받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아이를 키워보면 절실하게 느낍니다. 서너 살만 되어도
벌써 ‘내가 할 거야’ 합니다. 13~14세만 되면, ‘나도 알거든’ 합니다. 이게 인간입니다.
가르쳐준다고 고마워하기보다 마음속으로는 고깝게 여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아이들도
그런데 나이가 거의 같은 동년배들끼리 무얼 가르치겠습니까? 어떻게 부하를
육성하겠습니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입니까? 자기가 성장하는 것입니다. 물론 가르치는 행위를
포기하면 안 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본인이 성장하는 것입니다. 성장하는 상사의
모습을 보면서 부하도 성장합니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부모 밑의 아이는 공부 잘 합니다.
자녀에게 대화법을 가장 잘 가르쳐주는 법은 무엇입니까? 대화법 특강을 듣게 하면
대화를 잘 할까요? 대화법 책을 사주면 대화를 잘 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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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대화법을 구사하는 것입니다. 자녀와 이야기를 정확하게 하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훌륭한 대화법 교육입니다.
자녀에게 가정의 중요성을 가장 잘 가르쳐주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가정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야기해주면 좋을까요? 아니면 가정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사회교육기관에
다니게 하면 될까요?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가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됩니다. 자녀 스스로 가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정의 소중함을
배웁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부하를 육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입니까? 세미나에 참여하게 하면
좋을까요? 회사 생활 방법론 책을 사주면 좋을까요?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상사가 훌륭한
조직인이 되는 것입니다.
상사가 회사를 사랑하세요. 상사가 일을 즐겁게 하세요. 상사가 조직 CEO의 지시에 잘
따르는 본을 보이세요. 또 상사가 조직원으로서 다른 조직원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법을 잘
보여주세요. 또 상사가 부서의 장으로서 비전을 세워나가는 방법을 보여주세요. 또 상사가
부하와 올바른 대화를 하도록 노력하세요. 이것이 부하를 양육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서 부서의 대표는 스스로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여유가 있어야 일이 즐겁고,
일을 사랑하고, 또 회사 사람을 만나는 것이 기쁩니다. 사업부장, 부서장이 일에 치여서
행복하지 않은데, 부하들이 행복할 리가 있겠습니까? 사업부장, 부서장이 실무에서 해방되는
조건, 이 조건을 만드는 데서부터 출발합시다.
이제 여건은 되었습니다. 여건이 다소 미비하면 방법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방법을 찾는
것도 리더가 해야 할 일입니다. 방법은 반드시 있습니다. 환경을 탓하지는 마세요. 비록
우리는 보통 사람입니다만,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고 한 이순신 장군의
정신은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12척의 배가 아니라, 적과 싸울 수 있는
충분한 배가 있습니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방법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이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저도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났고,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 자신이 확인했습니다. ‘사람은 해결하지 못 하는 문제는 제기하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사업부장과 부서장 여러분에게 실무에서 손을 뗄 환경을 만들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이 문제는 사실상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제부터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과정입니다. 사업부장, 혹은 부서장들께서는 계획을
세워서 실무에서 손을 떼는 절차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실무는 과감하게 이관하시기
바랍니다. 과감하게 입니다. 방법은 찾으세요.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부서
안에도 있고, 자기 부서 바깥에도 있고, 회사 바깥에도 있습니다. 더 자세하게 말할 사항은
아닙니다.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주변 환경을 바꾸고, 활용해서
사업부장과 부서장들은 실무에서 빨리 손을 떼시기 바랍니다. 그런 환경을 구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차라리 노세요. 지금까지 전혀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는데,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것은 좀 무책임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부터는 실무에서 손을 뗄
계획을 세워주세요.
그리고 놀고, 여유를 갖고, 자기를 잘 돌보고, 자기를 성장시킬 계획을 짜시기 바랍니다.
사업부장과 부서장이 여유를 가질 수 있어야 부하들도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때가 될 때까지 잘 참은 것은 여러분이 참 잘해준 일입니다. 이제 때가 되어 사업부장과
부서장이 조직의 책임자 역할을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것이 이제 여러분에게 요구되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지휘자의 역할을 생각하게 하는 고사를 인용하면서 마치려고 합니다.
초한지의 영웅 유방이 항우를 제압하고 왕이 되었습니다.
7
“내가 장군이라면 몇 명의 병사를 지휘할 수 있겠는가?”
“폐하께서는 10만 명의 병사를 지휘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 이상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떻겠는가?”
“저라면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多多益善(다다익선)]
“그렇다면 그대처럼 용병이 뛰어난 이가 어찌하여 나에게 붙잡히게 되었는가?”
“폐하는 장병을 거느리는 장수는 될 수 없으나 장수들을 이끄는 장수는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폐하에게 잡히게 된 이유입니다.”
多多益善(다다익선)이라는 고사가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사업부장 여러분과 부서장 여러분이 부서의 팀장을 지도하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업부장과 부서장이 노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빨리 만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여유 있는 상황 속에서 1만 대 상선을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8
8월25일
1. 출근 시간 지키기
2. 금요나눔 시간 지키기
3. 재택근무의 근무일 반영건
4. 10월 11일(월) 회사 전체 나들이
5. 마케팅 담당자 교육 및 학습회
6. 월 별 부서 실적 평가회의
7. 마지막 주 부서 회의 – 생활 나눔 포함
8. 부서별 부서장의 비전(계획) 발표회
[CEO傳言] 미래 지향의 보고
2
봅니다.
왜 일까요? 저는 자기 스스로 자기 행동을 선택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장
궁금한 것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더 큰 이유는 페이스 조절입니다. 저는 출퇴근할 때 기차를
타고 다닙니다. 기차 시간은 거의 정확합니다. 집에 갈 때는 사무실에서 충무로 역까지 가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에 갑니다. 그리고 서울역에서 기차를 갈아 탑니다. 이 사이에도 몇
번은 시계를 봅니다. 이유는 페이스를 조절하기 위해서입니다. 가끔 뛰어야 할 때도 있고,
가끔은 가다가 TV도 한 2-3분 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제가 상황에 맞춰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야 편하니까요. 알아야 상황에 끌려 다니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요.
보고는 대화의 시작입니다. 대화가 잘 이루어져야 좋은 관계가 유지 됩니다. 좋은 부부는
대화가 많습니다. 대화 많은 부부치고 관계가 나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답답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남편이 회사 생활 어떻게 하는 지 궁금한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정상적인 부부라면 서로에 대해 많이 압니다. 회사 생활 혹은 주변 생활을 서로
많이 알려줍니다. 이런 부부는 사이가 좋습니다. 대화가 무엇입니까? 자기 자신을 공개하는
것부터 출발하지 않습니까?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 누가 어땠어. 혹은 어떤 일이 있었어
하는 데서 시작하지 않습니까? 좋은 부부는 당연히 그렇게 합니다. 그런 정보를 토대로
부부는 각자 해야 할 일을 알게 모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발적 협조가 가능해집니다.
부부 관계가 깨지는 첫 번 째 신호는 대화 단절입니다. 서로에 대한 정보를 차단하므로
물어볼 것도 없고, 물을 생각도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미래도 그려집니다. 우리가 10년 후에는 대략 이런 경제 상황이 될 것이고,
아이들은 저렇게 될 거고 하는 것을 아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치밀하게 아느냐 대략
아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부부가 큰 맥에서 부부의 미래를 그릴 수 있고,
동의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 미래상이 어느 형태로든 그려지지 않으면 아주
답답해집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조직에는 당연히 대화가 풍부합니다. 현실을 알려주는
이야기, 미래를 알려주는 이야기가 풍부합니다. 그러므로 그런 조직에서 조직원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조직에서는 구성원들도 선택을 합니다. 앞으로
여수룬은 이렇게 발전하겠구나. 그러면 나는 이런 포지션을 선택할 수 있겠다. 그러려면
지금은 이렇게 해야겠다. 그런 상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요령 소리만 듣고
가는 눈 먼 소 꼴이 되면 구성원들도 답답해집니다.
여수룬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그 점에서 여수룬 전체의 길은 그래도 어느 정도 투명합니다. 그 점은 CEO인 제가 참 잘
한 일입니다. 저는 조직을 운영할 때, 늘 이 점을 매우 중요하게 취급합니다. 구성원들이 앞
날을 예측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될 수 있는 대로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재정상황도 될 수 있으면 있는 대로 공개하려고 애씁니다.
그래야 조직이 혹시 무너지더라도 구성원들 각자의 판단에 따라 뛰어내릴 사람은
뛰어내리고, 재건에 참여할 사람은 참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결국 자기가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야 소신껏 일합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제가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을 제가 책임지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정보를 차단해서
구성원들이 선택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범죄일 수도 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은 범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조직 상황을 될 수 있으면 투명하게 알리려고 애를
씁니다. 물론 정보를 공개하는 시기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앞날에 대한
저의 판단과 주요 정보를 계속해서 알려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리 회사 구성원들이라면 대략 제가 회사를 어디로 이끌려고
하는지는 어느 정도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신입사원일 겁니다.
입사하고 나서 3개 월 이상이 지난 사람인데도 제가 무슨 구상을 하고,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대략이라도 모르면, 회사 일에 참 관심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여수룬에는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 여수룬 사람들은 여수룬을 참 사랑합니다. 참여정부 때 문화재청장
했던 유홍준씨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인용하여 유명해진 구절이 있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조선 후기
3
문장가 유한준의 글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절묘한 구절이지 않습니까? 사랑하면 알게 됩니다.
그런데 혹시 역순도 성립되지 않을까요? 알아야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 말도
맞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알지 못하는데 사랑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조직 전체 사정은 그나마 낫습니다. 그런데 부서로 내려가면 약간 답답하지 않습니까?
저만 그렇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두세 번 말했으니까 일일이 거론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금도 각 부서의
책임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지 못 합니다. 부서를 어디로 이끌고 갈 생각일까요?
물론 당장은 별 문제가 안 됩니다. 방향을 좀더 명확하게 하지 않아도 매출은 증가할 겁니다.
명함 매출은 꾸준히 증가합니다. 엽서도, 전단도 꾸준히 증가할 겁니다. 스티커도 증가할
겁니다. 현수막도요.
그렇지만 이것으로 충분할까요? 물론 매출이 가장 중요합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먹고
사는 게 기본입니다. 제가 저지를 수 있는 큰 범죄 가운데 하나는 회사를 망하게 하는
겁니다. 여수룬에는 이미 서른 여 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도 십 여
명 됩니다. 또 제휴사도 꽤 됩니다. 제휴사는 좀 놔 둡시다. 당장 여수룬 사람들만 서른
명입니다. 회사가 망하면 가정 가진 사람은 당장 곤란을 당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직장을 구하러 다녀야 합니다. 망한 회사 직원들, 어느 CEO도 반기지 않습니다. 망한
회사에 들어갈 정도의 눈 밖에 없는 사람들이니까요. 혹은 다니던 회사를 키우지 못한
사람들이니까요. 그런 선입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매출은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매출 뿐일까요? 더 중요한 것은 여전히 사람입니다. 구성원들을 온전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능력을 갖게 되면 회사가 망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성장하지만 개개인은 생산수단으로 전락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똑 같은 일, 누가 하나 마찬가지 일에서 부하들이 벗어나지 못하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일을 통해서 부하들이 실력이 붙고, 능력이 커지고, 인격이
성장하도록 돕지 않으면 안 됩니다. 될 수 있으면 단순 반복 작업을 줄이고, 사람들이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돕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전체를 생각하면서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고 또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부하로 하여금 전체 상황을 알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포지셔닝입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 자리를 잘 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상황을 잘
그려주고, 앞으로 전개될 일을 잘 보여주면, 웬만한 사람은 그 속에서 자기가 뭘 해야 할
지도 잘 알게 됩니다. 잘 모르는 사람은 그냥 잘 모르는 대로 일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전체
그림을 통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그 전체 그림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고는 그 그림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보고는 상급자에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부서의 독립성이 강할 때는 그 부서원에게 보고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그림을 계속 보여주는 보고를 하려고 합니다. 지도를 그려주려고
합니다. 그 지도 속에서 각 개인들이 현재 좌표를 확인하고, 갈 곳을 확인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부서장이 전체 그림을 그리는 데 실패하면, 부서원들은 단순 반복 작업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제일 안 좋은 리더입니다. 부서장은
부서원들을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경우는 단순 반복 작업을 최소로 만들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가 하는
것은 저에게 묻지 마세요. 그걸 해내는 것이 지도입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 있습니다.
방법이 없으면 방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주일 가르치면 그 분야 신입도 할 수 있는 일입니까? 주임이나 대리, 과장이 그런 일
하고 있으면 돈이 아깝습니다.
한 달, 혹은 두 달 가르치면 그 분야 신입도 할 수 있는 일입니까? 주임이나 대리,
과장이 그런 일 하고 있으면 돈이 아깝습니다.
일 년 정도 가르치면 그 분야 신입도 할 수 있는 일입니까? 대리, 과장, 부서장이 그런
일 하고 있으면 돈이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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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서장 정도면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닌 일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분야
신입사원이 일 년 정도 일하면 배울 수 있는 일을 대리, 과장이 하고 있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갑갑해집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차라리 대리, 과장이 그만두고 신입사원을 뽑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부서장들은 부서원들이
단순 반복 작업을 하면서 연수만 늘리는 일을 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회사 돈도 아깝습니다.
그렇지만 더 생각해야 할 것은 개인의 자존감입니다. 대리 과장이 평사원이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있으면 개인의 자존감이 무너집니다. 자존감이 떨어지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면 조직 분위기를 망치게 됩니다. 새로 사람 뽑아서 한 달만 가르치면 되는 일을 하고
있으면 불안해하지 않을까요? 회사가 언제라도 ‘그만 두고 싶으면 그만 두세요’라고 말 할
수 있는 처지에 부서원을 계속 머무르게 하면 안 됩니다. 그런 점에서 부서장들은 전체
그림을 그려주고, 개인이 자기의 기량을 최대한 키울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그
길의 기초가 미래지향의 보고입니다.
부서장이 어린 아이 손을 잡고 젓가락질을 가르치는 것처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서장이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부서장이 하나하나 가르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부서장은 전체 그림을 그리고, 나아갈 바를 잘 보여줘서, 나갈 수 있는
개인에게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부서장들에게 요청하는 것은 그런 보고를
해달라는 뜻입니다. 물론 실무가 정신 없이 바쁜 당장의 일은 아닙니다. 앞으로 그렇게
하시라는 뜻입니다.
조사 없이 보고 없다
5
전년동월
매출 환율 환전액 한국경상비 손익 누적손익
대비증가액
2007 10 170,360 807.42 1,375,521
11 1,167,450 835.46 9,753,578
12 1,985,380 858.65 17,047,465
2008 1 2,720,380 887.41 24,140,924
2 3,440,090 898.99 30,926,065
3 3,934,279 951.44 37,432,304
4 4,418,515 964.89 42,633,809
5 5,698,778 976.58 55,653,126
6 7,006,082 983.98 68,938,446
7 6,589,101 944.25 62,217,586
8 5,136,632 1001.47 51,441,828
9 6,241,402 1162.14 72,533,829
10 7,885,631 1335.39 105,303,928
11 7,602,929 6,435,479 1535.15 116,716,365
12 7,808,549 5,823,169 1455.50 113,653,431
2009 1 7,900,456 5,180,076 1544.27 122,004,372
2 7,780,196 4,340,106 1569.09 122,078,277
3 10,720,965 6,786,686 1347.06 144,417,831
4 12,825,741 8,407,226 1320.37 169,347,236
5 10,314,907 4,616,129 1319.78 136,134,080
6 13,901,292 6,895,210 1323.53 183,987,770
7 13,366,324 6,777,223 1285.42 171,813,402
8 12,233,105 7,096,473 1338.11 163,692,401
9 14,895,526 8,654,124 1305.29 194,429,811
10 16,009,030 8,123,399 1299.67 208,064,560 240,000,000
11 14,016,623 6,413,694 1304.30 182,818,814 240,000,000
12 14,803,301 6,994,752 1256.10 185,944,264 240,000,000
2010 1 14,591,447 6,690,991 1281.85 187,040,463 240,000,000 (100,000,000) (100,000,000)
2 15,502,404 7,722,208 1297.15 201,089,433 240,000,000 (38,910,567) (138,910,567)
3 18,433,715 7,712,750 1198.51 220,929,918 240,000,000 (19,070,082) (157,980,649)
4 19,682,293 6,856,552 1176.03 231,469,670 240,000,000 (8,530,330) (166,510,978)
5 17,922,043 7,607,136 1296.16 232,298,353 240,000,000 (7,701,647) (174,212,626)
6 19,123,787 5,222,495 1356.74 259,460,068 240,000,000 19,460,068 (154,752,558)
7 18,638,194 5,271,870 1372.22 255,757,026 240,000,000 15,757,026 (138,995,533)
8 19,233,105 7,000,000 1350.00 259,646,918 235,000,000 24,646,918 (114,348,615)
9 21,895,526 7,000,000 1300.00 284,641,838 235,000,000 49,641,838 (64,706,777)
10 23,009,030 7,000,000 1300.00 299,117,390 240,000,000 59,117,390 (5,589,387)
11 21,016,623 7,000,000 1250.00 262,707,788 235,000,000 27,707,788 22,118,400
12 21,803,301 7,000,000 1250.00 272,541,263 235,000,000 37,541,263 59,659,663
2011 1 21,591,447 7,000,000 1150.00 248,301,641 235,000,000 13,301,641 72,961,303
2 23,502,404 8,000,000 1150.00 270,277,646 235,000,000 35,277,646 108,238,949
3 26,433,715 8,000,000 1150.00 303,987,723 245,000,000 58,987,723 167,226,672
4 27,682,293 8,000,000 1150.00 318,346,370 245,000,000 73,346,370 240,573,041
5 26,922,043 9,000,000 1150.00 309,603,495 245,000,000 64,603,495 305,176,536
6 28,123,787 9,000,000 1150.00 323,423,551 250,000,000 73,423,551 378,600,086
7 27,638,194 9,000,000 1150.00 317,839,231 250,000,000 67,839,231 446,439,317
8 29,233,105 10,000,000 1150.00 336,180,708 250,000,000 86,180,708 532,620,025
9 31,895,526 10,000,000 1150.00 366,798,549 260,000,000 106,798,549 639,418,574
10 33,009,030 10,000,000 1150.00 379,603,845 260,000,000 119,603,845 759,022,419
11 32,016,623 11,000,000 1150.00 368,191,165 260,000,000 108,191,165 867,213,583
12 32,803,301 11,000,000 1150.00 377,237,962 255,000,000 122,237,962 989,451,545
6
이 표를 보면 매출의 계절별 추이, 환율의 변동 추이, 경상수익의 증감 추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통계를 기반으로 새로 사람을 뽑을 지 혹은 사업을 확장할 지 등을 정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내년 이후 매출의 추이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 표를 자동으로 뽑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 표를 자동으로 뽑기 위해서는
아주 오랜 기간 수동으로 작성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 자동으로 뽑을 수 있어도,
엑셀을 바탕으로 스스로 조작해보고, 바꿔보고 하지 않으면 흐름의 변화를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제가 갖고 있는 통계를 또 하나 봅시다.
매출
명함사업부
스티커 현수막 별도견적 합
명함 엽서 찌라시 소계
8월 매출 7,369,930 357,100 918,800 8,645,830 4,661,700 715,800 344,640 14,367,970
전월대비실적 77.81% 73.19% 58.39% 74.96% 83.26% 145.07% 61.96% 78.39%
기여율 51.29% 2.49% 6.39% 60.17% 32.45% 4.98% 2.40%
7월 매출 9,472,306 487,900 1,573,440 11,533,646 5,598,680 493,400 556,220 18,329,376
전월대비실적 97.98% 87.00% 83.48% 95.21% 113.37% 153.23% 81.20% 101.50%
기여율 51.68% 2.66% 8.58% 62.92% 30.54% 2.69% 3.03%
6월 매출 9,667,842 560,800 1,884,830 12,113,472 4,938,600 322,000 684,980 18,059,052
전월대비실적 103.40% 134.23% 124.88% 107.41% 116.42% 130.12% 97.93% 109.67%
기여율 53.53% 3.11% 10.44% 67.08% 27.35% 1.78% 3.79%
5월 매출 9,350,198 417,800 1,509,370 11,277,368 4,242,000 247,470 699,460 16,466,298
전월대비실적 94.26% 118.90% 110.46% 96.91% 84.12% 81.53% 334.00% 95.77%
기여율 56.78% 2.54% 9.17% 68.49% 25.76% 1.50% 4.25%
4월 매출 9,919,166 351,400 1,366,400 11,636,966 5,042,900 303,520 209,420 17,192,806
전월대비실적 107.50% 64.52% 88.25% 102.80% 89.24% 100.57% 5235.50% 99.52%
기여율 57.69% 2.04% 7.95% 67.69% 29.33% 1.77% 1.22%
3월 매출 9,226,820 544,600 1,548,310 11,319,730 5,650,900 301,810 4,000 17,276,440
전월대비실적 119.71% 135.41% 198.70% 127.34% 119.98% 109.75% 124.52%
기여율 53.41% 3.15% 8.96% 65.52% 32.71% 1.75% 0.02%
2월 매출 7,707,776 402,200 779,220 8,889,196 4,709,800 275,010 0 13,874,006
184.04% 140.33% 189.61% 181.94% 223.22% 437.01% 196.56%
기여율 55.56% 2.90% 5.62% 64.07% 33.95% 1.98% 0.00%
1월 매출 4,188,150 286,600 410,960 4,885,710 2,109,900 62,930 0 7,058,540
7
구상이 확실해야 보고서도 쉬워집니다
미래를 지향하는 보고, 근거가 있는 보고를 바탕으로 하되, 보고는 알기 쉬워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내용과 형식은 통일되어야 합니다. 내용도 중요하고 형식도
중요합니다. 보고는 알아들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보고는 혼잣말이 아닙니다. 보고는 상대가
있습니다. 보고는 보고받는 사람이 알아듣기 쉬워야 합니다.
형식은 다양해도 좋습니다. 극단적으로 형식을 만드는 것도 능력입니다. 해당 분야
경력이 3년이다, 4년이다, 혹은 7년이다, 10년이다고 하고, 직책은 대리이고, 과장이고,
부장인데, 보고서 작성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곤란합니다. 여수룬에서 처음 직장 생활 하는
사람이면 가르치겠지만, 그래도 다른 회사 직장 경력이 있으면, 그 정도는 기본이어야
합니다. 형식을 어떻게 할 지, 내용을 어떻게 할 지를 일일이 정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입직원에게 조차도 이런 거 가르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 다
가르쳐야 알아들을 정도면 좀 그렇지 않을까요? 인터넷 뒤져보면 수 십 가지 수 백 가지
나오는데, 그걸 굳이 형식에 가둘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보고를 알기 쉽게 하는 가장 기본 원리는 무엇일까요?
가장 기본 원리는 자기가 주장하려고 하는 바를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추구하는
바, 본인이 하려고 하는 바를 명확히 알 지 못하면 보고도 명확히 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한다면, 보고는 설득을 위한 장치일 뿐입니다. 사람의 모든 행위는 입장에 따라
선택됩니다. 보고할 때 무엇을 보고할 지도 자기의 계획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실상 보고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한 사전 설득 작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는
않습니다. 물론 기본사항은 반드시 보고를 해야 합니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자기 임의로
왜곡, 변조하는 것은 도덕의 문제고 상식의 문제입니다. 기본 사항은 반드시 적시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 외 사항은 취사선택의 문제입니다.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말하려고 하는 바를 스스로 명확히 할 때, 대화도
정확해집니다. 한 사람의 의견이 분명하면 상대편도 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자기가 주장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말을 시작해버리면 자기 스스로도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알기 쉬운 보고는 내가 하려는 바가 뚜렷할 때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내가 필요한 것을 먼저 챙겨야 합니다. 내가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하면, 보고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맞는 말입니다.
먼저 내가 알아야 할 것을 정확하게 알고, 그 다음에 보고를 하는 게 좋습니다. 자기에게도
별로 필요하지 않은 사항을 보고하다 보니 내용이 부실해집니다. 내가 가야 할 길을
정확하게 가기 위해 자료를 축적하고, 내가 해야 할 바를 쉽게 이루기 위해 부서원에게
보고하는 것입니다. 보고를 하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보고서 내용이
형식적이기만 하고, 목표는 전혀 없는 김빠진 보고가 되고 맙니다. 자기가 하려는 것을 잘
하기 위해 정리하는 것이 보고면 가장 좋다는 뜻입니다.
여수룬의 현재 사정은, 알기 쉬운 보고는 둘째 치고, 우선은 부서장들의 보고 자체가
매우 드뭅니다. 실무자들은 보고를 열심히 합니다. 열심이는 하지만 과연 잘 하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점은 제가 기틀을 잡아두지 않았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그것을 별개로 하면, 정작 중요한 부서장들의 보고는 매우 드뭅니다.
부서장들의 보고는 실무자의 보고와 달라야 합니다. 실무자가 할 수 있는 보고를
부서장이 기본 업무로 한다면 좀 그렇지 않을까요? 부서장은 부서장의 일을 해야지,
실무자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역시 낭비입니다.
부서장들의 보고는 그 자체가 비전을 표현하는 것이고, 계획을 표현하는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비전도 좋고 장기 사업계획도 좋은데, 이 모든 것은 평상시 보고자료를 통해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비전과 장기 사업계획이 갑자기 나올 리는 없습니다. 평상시에 꾸준히
보고를 통해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부서장의 계획이 부서원이나 다른 부서장
혹은 경영진에게 녹아들게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제가 별도 회의를 소집해서도 부서장들에게 보고를 좀 하라고 촉구한
8
바 있습니다. 그 촉구 이후에도 사실 보고는 전혀 원활하지 않습니다.
원인이 뭘까요? 실무에 바쁜 것은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그렇지만 바쁜 실무 중에도
간단하게라도 보고는 할 수 있습니다. 부서장으로서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갈 계획이라는 것을 짧게 짧게 소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쁘면 짧게 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짧게 한다고 내용이 부실한 것도 아닙니다. 임시 회의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회의 보고의 형식일 수도 있고, 부서 활동보고 형식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좀더 부서의
전체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보고를 하도록 해봅시다.
보고와 관련해서 저는 부서장들에게 방패를 접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내용에 담으세요. 제발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너무 잘 하려고 하면 힘이 들어가고, 내용이 가식적이거나, 쓸 데 없는
형식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너무 잘 하려다 보면 완벽주의에 걸립니다. 여러분
실력은 서로 다 압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다 부족합니다. 누가 누구를 평가할 처지가 못
됩니다.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구상, 그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입니다. 그 구상, 그 생각이
보고서에 담기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대화해보면 여러분 나름으로 충분한 의견과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꾸준히 정리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것을 꼭 요청해서 내놓지
말고 평상시에 꾸준히 이야기해주는 과정을 보고로 삼으라는 말씀입니다.
제가 비전과 계획은 쥐어짜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냥 지금 있는
것을 정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보고 과정은 그것을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그 막연한 구상, 막연한 비전, 막연한 계획도 구체적인 계획이 됩니다.
여러분은 그래도 나이가 있고, 경험이 있습니다. 여수룬에서 경험만이 아닙니다. 직장
생활들도 오래 했습니다. 그리고 대리고, 과장이고, 직책으로도 팀장이고 부장입니다.
여러분이 보고하는 것을 배워야 할 직급자나 직책자는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미 쌓은 경험과
쌓은 이론으로 여러분 나름의 주관은 갖고 있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그것을 이야기 해야
합니다. 그것이 부서원에게 그림을 그려줘야 할 리더인 여러분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는 실무 때문에 그렇게 하려고 해도 할 수 없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오늘 말씀 드린 것은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다만 지금부터 짧게 짧게라도 보고해주기를
원합니다. 잘 되는 집안은 대화가 있는 집안입니다. 여수룬이 대화가 풍성한 조직이 되도록,
그래서 누가 무슨 생각하는지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같이
노력합시다. (*)
9
9월 1일
[CEO傳言] 공감할 수 있는 리더
2
자기가 어떻게 하지 못하는 가정의 상이 있습니다. 그 상이 그 사람의 현재 삶을 만듭니다.
부하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사의 태도를 보면서 회사의 상, 상사의 상을 저절로 머리속에
가지게 됩니다. 부하는 상사를 보고 배웁니다. 조직의 분위기로 배웁니다. 삼성 사람들이
강한 것은 삼성의 조직문화를 통해 자기도 모르게 배우기 때문입니다. 삼성 사람이라고 해서
개인이 특별히 뛰어날 리는 없습니다. 그 안에 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그냥 자기도
모르게 배우는 것이 엄청나게 많아집니다.
그러므로 부서장이 부서원을 키우려면 부서장 자신이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서장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실무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부서원을 인격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인격적 성장이란 무엇입니까? 저는 지식을
채우는 것, 다른 사람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올바른 가치관을
지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수룬 구성원을 그렇게 성장하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리더를 그렇게 키우려고 합니다.
사람은 다 불완전합니다. 지식과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가치관을 제대로 가진 사람은 결코
없습니다. 저 자신은 어쩌면 여러분 보다 형편 없습니다. 제가 잘 나서 여러분을
성장시키겠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회사는 가치관이 있어야
합니다. 또 CEO는 자기 나름의 인재관이 있어야 합니다. CEO가 원하는 인재를 뽑아야 하고,
또 CEO가 원하는 인재로 육성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부서장들에게 제가 원하는
지식과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가치관을 가질 것을 요구합니다. 동의하든 안 하든 저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저는 여수룬 CEO로서 그런 인재를 중용할 것이고, 앞으로는 신입사원도 그런
인재를 영입할 것입니다.
이 가운데 오늘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소중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3
원만한데 동료나 상사와 관계가 문제가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상사와 관계가 원만한데
부하와 관계가 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개인의 성장 환경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쨌든 이 문제를 인정하고 이 문제를 극복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인격의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리더의 인격은 부서원 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사람이 살아가는데도 매우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가 살아가면서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 고통 당하는 경우는 비일비재 합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감정이 막힙니다. 감정이 막히면 이성도 막힙니다. 그러다 보면 부부 관계가
단절되는데 까지 이릅니다. 본질과 상관없이 대화 능력이 부족해서 관계가 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질과 상관 없습니다. 지엽 말단에 불과한 일인데도
대화를 하는 도중에 마치 넘을 수 없는 벽이 생기는 것처럼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대화법이 잘못 되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실해서 관계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5분이면 이야기할 것을 한 시간이 넘도록 이야기해야 되는 경우에 부딪히면 정말
시간과 에너지 낭비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다른 모든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 점도 공부를 하고, 또 노력하면 현저히 개선됩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사람을 이해해야 증진될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려면
먼저, 사람은 결코 이성적이지 않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감정입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70% 가량이 감정이라고 합니다. 감정 때문에 사람은
터무니 없는 짓을 합니다.
얼마 전에도 부부 싸움을 하고 공기총을 들고 나갔다가 지하 주차장에서 아무 관계도
없는 이웃을 쏴 죽인 사건이 신문에 났습니다. 이런 일 역시 수시로 일어 납니다. 다른 사람
이야기가 아닙니다. 멀쩡한 사람도 운전대를 잡으면 반쯤은 이성을 잃는 경우를 수시로
봅니다. 앞 차가 천천히 간다고 욕을 해댑니다. 옆 차가 앞지르기 한다고 경적을 울립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부부 싸움 하다가 멀쩡한 집에 불을 지른 사람도 있습니다. 정신을
놓은 겁니다. 아이가 말대꾸 한다고 두드려 팹니다. 다른 사람이 그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저거 정신 나간 것 아니야 하지만, 자기도 똑같습니다. 홧김에 이혼하자고 얘기해서 수습
못하고 이혼까지 가는 부부도 꽤 됩니다. 어릴 때 부모님께 화난다고 밥 안 먹고 학교 간
경험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자기만 배고픈데도 태연히 그렇게 합니다.
자폭입니다. 자해입니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 자해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이것이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고 자기 자신 입니다.
마음의 감기가 우울증입니다. 70% 이상의 사람이 평생 살면서 한번 이상 우울증에
걸린다고 합니다. 다만 증상이 가벼워서 그냥 지나갈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마음은
어렵습니다.
저도 말하려고 하면 얼굴 붉어지는 일이 꽤 많습니다. 아이가 지금 미국 교환학생으로 가
있습니다. 그 아이 방의 문 한 곳이 움푹 패어 있습니다. 아이가 말 안 듣고, 문을 쾅 닫고
자기 방에 들어가는 바람에 성질이 나서, 쾅 두드렸는데 그만 푹 하고 들어가 버린
자국입니다. 할 수 없이 거기 그림을 붙여 놓았습니다. 젊었을 때 한 짓이 아니고, 3-4년
전에 한 일입니다. 더 부끄러운 일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다 깐죽대지 않습니까? 말도
얼마나 얄밉게 합니까?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을 하기에 그만해라 그만해라 했습니다. 아무
대답도 안 합니다. 한 단계 경고 메시지를 올립니다. 왜 말이 말 같지 않냐? 또 말을 안
합니다. 말 안 들을래? 또 무시합니다. 휴…… 두드려 팼습니다. 물론 다행히 그날은 안
아프게 골라서 두드려 팼습니다. 그리고 미안해서 사흘을 이야기 못 했습니다. 사흘 지났을
때, 딸내미가 아빠 어떻게 그렇게 개 패듯이 팰 수 있어? 정말 아빠 노릇도 못해먹을
노릇입니다. 이게 40대 후반 저의 모습입니다. 저도 나름대로는 참 인내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미친 모습도 저의 모습입니다. 저 자신이 생각해도 그 때 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말은 그 때 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는데, 그 때가 아니고 지금 저도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짓을 합니다. 지금도 집사람이 무심코 제 자존심을 건드리면, 말을 안
합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참 한심합니다. 그래서 무슨 이익이 있습니까? 집 사람도 어려운
과정을 견디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적당히 무시하고, 적당히 깔아뭉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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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퍽 터집니다. 한심합니다. 이것이 저의 모습입니다. 보통 사람은 결혼하고 한 5년
싸우고 만다는데, 저는 치고 박고 싸우지는 않지만 여전히 서로 감정을 건드려서 싸웁니다.
결혼 할 때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하겠다고 결혼서약서에 맹세를
했지만, 정말 말 못 할 정도로 잘못도 했고, 또 사랑하지도 못 했습니다. 이것 역시 제
모습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의 이런 모습 잘 모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 그 중에서도 저를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제 친가 가족들도 제가 참 원만하게 잘 지내는 줄 압니다. 또 상당히
오랜 기간은 원만하게 잘 지냈습니다. 그렇지만 실상은 감정이 롤러코스터 타듯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이것 역시 제 모습입니다.
저 자신이 감정을 다스리는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부서장 회의에서 10월11일
회사 야유회를 자발적 참여로 할 거냐, 아니면 대체근무로 할 거냐는 논의 때도 제가
감정적으로 대응했습니다. CEO 입장과 직원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스스로 확실히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합리적이지 않은 강요를 했습니다. 직원 입장에서는 휴일에 회사 나오는
것은 당연히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 그것을 암묵적 협박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 지난 주
제 모습이었습니다. 이것이 제 모습입니다.
회사에서 여러분 대할 때도 정말 힘들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이야기해야 좋을지 모르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사람 때문에 고민 참으로 많이 합니다. 작년에도 회사에서 네 명을
내보냈습니다. 제 능력의 한계 때문입니다. 나간 사람들 분명히 문제 있습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지극히 부족했고, 또 매우 부정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으면 그 사람들만 문제가 있었을까요? 커뮤니케이션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저도 똑같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 사람들을 이끌 능력에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다만, 제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더 이상 무리를 하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CEO였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희생된 것일 뿐입니다. 제가
아닌 다른 CEO였다면 그 사람들 대신 제가 그만둬야 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어쨌던 저도
그 점에서 매우 힘들었습니다. 저 자신이 대화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
입니다. 사람의 한계입니다.
이런 저를 놓고 많은 사람들은 그래도 인내심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교회를
다닙니다. 교회 사람들도 저를 합리적이라고 인정합니다. 회사 안에서도 몇몇 사람은 저를
인내심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도 저의 모습입니다.
저는 모르긴 모릅니다만,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아닐까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이성적인 것처럼 평가 받지만, 실제로는 감정적인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옛 이야기에 ‘참을 인자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게 말로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감정을 통제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는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그 전에 비하면 엄청나게 개선이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가 경험한 것을 말씀 드려 보고 싶습니다.
공감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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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이 넘고, 직원들 급여도 밀리잖아’ 하는 말을 들으면, 정말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사실입니다. 제 잘못입니다. 그런데도 이 말을 들으면 정말, 그럼 너가 한번 해봐라 하는
말이 목구멍을 치고 올라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를 악물고 인정 합니다. ‘맞아. 내가
판단을 잘못 했지. 큰 일 날 뻔 했어’ 하고 이야기합니다. 속은 문드러집니다. ‘1년 전
여수룬이 회사냐, CEO랍시고 사람들 뽑아놓은 걸 보면……’ 이것도 모두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 말 들으면 제 능력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울화가 치밀어 죽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맞아, 1년 전에 엉망이었어. 지금은 그래도 당신 덕분에 이만큼 되었어’ 하고
이야기합니다. 괴롭습니다. ‘1년 전에는 회사가 적금도 들고 살았는데, 괜히 개발한다고 하고,
또 사람을 늘려서 이게 뭡니까’ 하고 이야기하면 또 만사가 귀찮고 짜증이 납니다.
사실인데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또 인정합니다. ‘맞다. 내 판단이 틀렸었다’고 될 수
있으면 이야기합니다.
제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온갖 핑계가 다 올라옵니다. 반발하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그
때는 개발이 2월 말까지 끝난다고 했었고, 또 1년 전에는 회사가 어려웠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람이 오기 힘들었고, 또 중간 간부들 실력이 딸렸고, 뭐가 어떻고, 뭐가 어떻고 하는
소리가 마구 올라옵니다. 거기다 합리화하는 말이 또 따라올라 옵니다. 초기 기업이 다
그렇지, 그리고 그나마 이만큼이라고 하는 걸 왜 몰라, 너가 하면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어?
별 말 같지도 않은 말들이 마구마구 올라옵니다. 정 안 되면 대나무 숲에 가서 땅을
파고라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입을 다물고 그 말을 하지 않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맞아. 내가 부족했어.
판단을 잘못했어. 사람 보는 눈이 없었어’ 하고 인정합니다. 이를 악물고 인정합니다. 어쩌면
속으로 원망하면서 인정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하면 공격자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창을 거두어줍니다. 사실은 그 사람도 저를 공격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자기도 답답하고
화가 나서 저에게 퍼부은 것일 뿐입니다. 뭔가 답답한 것을 풀어가는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이 방법을 배운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맞아. 내가 그랬어’. 이 한 마디로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관계가 악화되기는커녕, 더 좋아집니다. 그
사람의 감정을 받아주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지적하는 방법도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될 수 있으면 가르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전체 모임, 부서장 교육, 신입직원 교육, 마케팅 담당자 교육처럼 집단을
상대로 할 때는 가르칩니다. 그렇지만 개인에게는 될 수 있으면 가르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가르쳐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고마워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원래 순종하기 싫어합니다. 아이가 자라고, 의식이 생기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싫어, 내가 할 거야’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이것 때문에 망합니다. ‘내가 할 거야’.
정말 어린아이들이 하는 행동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자기 멋대로 하고 싶어하고,
시키는 것은 죽으라고 하기 싫어합니다. 청개구리 이야기는 여기서 나왔습니다. 온유하고,
순종하기 보다 자기가 주인이 되어서 자기 멋대로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르치는 것을 잘못하면 역효과가 납니다. 특히 지적은 될 수 있으면 안 하려고 합니다.
단점을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모임에서 이야기할 경우도, 자기 성격의
장점은 이야기하라고 하지만, 단점은 이야기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애를 쓰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지적하고, 가르치고, 훈계하려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 또한 사람의 악함이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순종하고 온유하기 보다 가르치고, 지적하고
싶어하는 인간 본성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저는 가르치고, 지시하기 보다 스스로 알아서 깨우치기를 바랍니다. 또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를 주려고 노력합니다. 여기에 공감하기를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를 잘못 키웠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너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서울대
가면 얼마나 좋은 지 알아? 서울대 나오면 좋은 직장 다니지, 좋은 사람들과 사귀지. 그래야
출세도 하고 성공도 하는 거야’ 하고 이야기했습니다. 제 아이는 뛰어난 아이가 아닙니다.
이것으로 인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제 주문을 수용하기 힘들었던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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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이 많아졌습니다. 아무리 해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는 별의 별 핑계를
다 대면서 인생을 괴롭게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화가 나면, ‘죽어 버릴 거야’ 하는
말까지 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 자식이 서로 괴로운 처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을 때는 ‘왜 죽으면 안 되는지를 설득했습니다.’ 어리석은
짓입니다. 아이도 진짜 죽을 생각이 없는데 그 이야기가 무슨 위로가 되겠습니까? 다만 화가
난다는 표현이었겠지요. 이 때, 공감하기에서 배운 방법을 실천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죽을 건데? 물에 빠지면 숨이 답답하겠지? 옥상에서 뛰어내리면 아플 거야? 굶는 것도
방법이겠다. 근데 배고프겠지? 여성자전이란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도 죽는 방법 연구하더라’
이런 이야기하면서 그 아이 마음을 받아줍니다. 이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말 보다는 훨씬 효과가 큽니다. 한 30분 그런 이야기하면 대개 아이는
웃으면서 끝냅니다.
‘아빠 오늘 학교에서 누가 날 고자질 했어. 걔 죽여 버리고 싶어’ 하면 보통 부모들은
점잖게 한 마디 합니다. ‘그런 말 하면 못 써. 친구한테 그러면 돼? 들어보니까 너도 잘못
했네’ 합니다. 말이야 다 맞습니다. 그렇지만 올바른 대처 방법은 가르치기 보다 공감하기
입니다. ‘걔 누구야? 전화번호 몇 번이야? 내가 학교에 찾아가서 선생님을 만나야겠다.
혼쭐을 내야지.’ 하고 제가 더 펄펄 뜁니다. 좀 그러면 아이가 먼저 그럽니다. ‘됐어. 냅 둬.
걔가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보자’ 하고 자기가 먼저 화를 풉니다.
그 아이의 편에 서는 것, 그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는 것 여기에 해답이 있었습니다.
공감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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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 당하면 말한 사람은 좀더 적극적으로 설득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완화시키는 것이
‘그렇구나’라고 말하는 방법입니다. 동의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공감한다는 말입니다. 공감과
동감은 다릅니다. 죽여버릴 거야 하는 말에 동감은 나도 죽여버리고 싶다는 것이고, 공감은
아 죽여버리고 싶구나 하는 것입니다. 동감은 나의 감정이고, 공감은 상대의 감정에 대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구나’요법이라고 합니다. ‘그렇구나’ 함으로써 상대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대화의 첫 걸음은 상대방의 감정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말을
듣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감정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감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눔
가이드라인에서도 ‘감정을 말 하세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말 따라하기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딸 하고 대화 때 이 방법을 아주 많이 씁니다.
애가 한 말을 똑같이 따라해줍니다. ‘응, 점심 때 생물시간에 만난 아이와 밥 먹었다구’, ‘응
혜민이는 공부하기 힘들다는 거구나’ 이 방법 정말 위대합니다. 말 하는 사람은 자기하는
말을 듣고 있다고 확인합니다. 안심합니다. 회사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
1년 전에는 정말 위험했었지’ 함으로써 그 사람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습니다.
물론 말하는 사람도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말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I-messege’ 방법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아이 메시지 방식은 상대방의 행동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정을 표시하는 방법입니다. ‘너 왜 늦게 다녀’ 이것이 너 메시지 방식입니다. 이것을
아이메시지 방식으로 바꾸면, ‘너가 늦게 다녀서, 혹시라도 위험한 사람 만날까봐, 내가
걱정이 돼’라고 이야기하는 방식입니다. 유메시지 방식에서는 상대방을 직접 공격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아이메시지 방식에서는 상대의 행동으로 인해 촉발된 나의 감정을 이야기
하게 됩니다. 이것 정말 쉽지 않습니다.
‘당신이 일을 이렇게 처리해버려서 내가 너무 당황스러워’ 라고 말하는 것이 아이 메시지
방식입니다. 내가 당황스럽다는 것이고, 당신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이 방식을 잘
배우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장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데,
이렇게 아이메시지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할 수 있으면 이
방식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도 연습입니다. 상황을 설명합니다. 그 상황으로 인해서 올
결과를 이야기합니다. 그 결과가 미친 나의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회사에서 적용하기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기본 원리를 생각하고 조금씩 연습하면 어쨌든 개인이 발전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은 상급자일수록, 그리고 직위가 올라갈수록 더욱 중요해집니다.
오늘 대략 말씀 드렸지만, 이것을 가지고 많이 생각해보고, 각각이 안고 있는 자기의
문제를 생각해보고 또 고치면서 한 단계 성숙된 리더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같이
노력해봅시다. 여러분도 다 아실 겁니다. 인생은 고해입니다. 고통, 근심, 염려가 떠날 날이
없습니다. 이 가운데 매우 많은 일이 사실은 관계에서 옵니다. 부모와 관계, 형제와 관계,
상사와 관계, 동료와 관계, 이웃과 관계에 문제가 생겨서 옵니다. 이 고통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크게 둘로 나뉘어 집니다. 한 태도는 이 문제의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 배우자, 상사, 부하, 혹은 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게
아니고를 외칩니다. 또 한 태도는 이 문제의 원인이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잘못해서 우리 부모가, 내가 잘못해서 내 아이가…… 이 둘 다 사실은 병든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심리학에서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둘 다 잘못이지만, 그래도 문제의 원인이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개선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합니다.
상대방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고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 뿐입니다. 문제를
인정하는 것은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그 고통을 직면하는 것이 성숙입니다. 여수룬의
리더들이 관계를 풀어가는데 장애가 되는 자기 문제를 직면하는 고통을 감수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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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부서장 회의
기획사를 목표로 하다
구매횟수 회원수 비율
10 회이상 461 26.8%
4~9 회 504 29.3%
3회 167 9.7%
2회 220 12.8%
1회 368 21.4%
소계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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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층이 반드시 형성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마쿠마쿠는 B2C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B2C를 지향할 경우는 영업전략이 달라져야
합니다. 어떻게 달라져야 할 지는 사업부장이 고민을 해야 할 몫입니다. 그리고 마쿠마쿠
사업부 구성원이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든 마쿠마쿠 사업부는 마쿠마쿠
사업부가 목표로 하는 고객을 상대로 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부처님도 상대를 보고 설법을 한다고, 상대에 따라 마케팅 전략은 다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각 사업부장님은 현재 정해진 혹은 정한 대상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저가 전략을 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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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불로 판매하려고 했는데 전혀 팔리지 않다가, 매장 직원이 실수로 3만 불이라고
적었더니 순식간에 팔려버렸다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는 브랜드 제품일 경우입니다. 명함,
스티커, 전단지 등은 브랜드 제품이 아닙니다. 이 경우 대개는 가격이 구매 결정에 핵심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자신을 살펴봅시다. 우리 자신 역시 작은 돈에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습니까? 이
나이가 되어도 어느 날 교통카드를 안 가지고 와서 100원 더 주고 표를 끊어야 할 때면
속이 쓰립니다. 더군다나 집에 갈 때 환승이 안 되어 마을버스를 타야 되면 꽤
고통스럽습니다. 저는 월, 수, 금 저녁에 탁구 레슨을 받습니다. 탁구장에 이온 음료수
자동자판기가 있습니다. 1천 원 넣으면 700원 짜리가 나옵니다. 300원 잔금이 남는데,
이것을 홀랑 빼내자니 좀 그렇습니다. 자판기에 ‘이익금은 탁구 꿈나무를 위해 쓰여집니다’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300원을 빼자니 그렇고, 약간 갈등을 합니다. 옥션에서 물건 살 때도
혹시 속지 않을까 이러 저리 비교하느라 시간 낭비가 이만 저만 아닙니다. 사람은 이렇게
작은 것에도 걸립니다. 특히 돈에는 누구나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 제작해서 일본에 판매한 첫 번 째 물건이 골판지 상자였습니다.
www.danboru.net이 그 사이트입니다. 이 때도 일본 친구들은 말렸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품질을 중시한다, 일본 사람들은 가격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다. 가격 싸다고 거래처를
바꾸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저는 ‘가격 앞에 장사 없다’는 믿음으로 밀고 나갔습니다. 품질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가격에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즉, 가격 대비 품질이지, 가격과 상관 없는 품질은 없습니다.
이것도 한번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100엔 샵을 다시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혹은 패스트
패션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 값어치 만큼만 하면 되는 것이지, 가격과 상관 없이 품질을
따지는 사람은 없다는 뜻입니다.
100엔 샵 엄청난 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에게도 100엔 샵은 한번 쓰고
버리는 물건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사람들은 100엔이면
그 정도로 쓸만하다는 인식이 심어졌습니다. 그래서 일본 전국에 우후죽순 처럼 100엔 샵이
뿌리를 내렸습니다. 패스트 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두 차례 입을 옷이니까 금방 뜯어져도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패션 시계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 때문에 거래처를 안 바꾼다는 것도 상식 이하입니다. 장사하는 사람이 싸게 공급
받을 수 있는데 그걸 두고 더 비싼 걸 공급받는다면 그 사람은 장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그런 것 애당초 안 믿습니다. 저 자신도, 거래처에 비싸더라도 우리 것 써주세요 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싸면 팔립니다. 지난 주말, 하나로 마트에서 거봉을 한 박스에 9천8백 원에 판다기에
샀습니다. 무도 하나에 천 원이라기에 샀습니다. 역시 맛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에 또
그렇게 책정되어 있으면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싼 가격은 마력이 있습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아이스크림 가격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정말 치열합니다.
7월1일 오픈 프라이스 제도 시행 후, 마트에서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700원 → 350원이라고
표기했습니다. 그 다음 날 다른 마트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아이스크림 700원짜리 10개에
2,900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마트에서는 아이스크림 10개에 2,500원이라고 합니다.
8월 말은 꽃게 철입니다. 8월19일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주요 일간지마다 두 면에 걸쳐
전면 광고를 실었습니다. 이마트가 해꽃게를 100 그램에 890원에 판다고 광고했습니다.
롯데마트는 처음에 100그램에 950원에 판다고 했다가 이마트가 890원에 판다는 광고를 한
걸 보고 880원에 판다고 광고를 수정해서 냈습니다. 10원 차이입니다. 이만큼 민감합니다.
9월2일 이마트는 전국 점포에서 판매하는 농심 신라면 1상자를 1만1680원에서
1만630원으로 9% 인하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라면 1상자 상품의 개당 가격도 584원에서
532원으로 52원 내렸습니다. 경쟁사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마찬가지로 내렸습니다.
가격은 정말 무섭습니다. 기껏 한 박스에 천 원 차이입니다. 그렇지만 소비자는 이것을
놓칠 수가 없습니다. 손해보고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브랜드가 아닌 제품은 가격이 구매 결정에 핵심 요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명함, 스티커, 전단지, 현수막 등은 어떨까요? 품질 구분이 가능한 제품일까요? 이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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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 판단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구매자라면 어떻겠습니까? 프린트샵을 운영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수취일,
품질 다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격 아닐까요? 가격이 싸면, 수취일이 조금
늦어도, 또 사이트 이용이 다소 불편해도 다 커버가 됩니다. 정말 커버가 됩니다. 솔직히
애드프린트 사이트 메인 페이지 절대로 잘 만든 페이지 아닙니다. 마케팅 개념 거의
없습니다. 저더러 만들라고 하면, 절대 그렇게 안 만듭니다. 현재 애드프린트의 페이지를
제가 안 만들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별로 개입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제가 시간이 있고,
여유가 있다면, 지금 페이지처럼은 안 만듭니다. 그렇지만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가격이 싸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애드프린트 봄, 여름, 가을, 겨울 말도 안 되는 공장
정비기간 갖습니다. 무슨 놈의 회사가 계절마다 공장 정비한다고 쉽니까? 그래도 그 때 조차
고객들은 군소리 안 하고 기다려서 삽니다. 싸기 때문입니다.
싸면 거리가 멀어도 가고, 기다려서도 삽니다. 사람은 가격에 민감합니다. 단 10원에
발길을 돌립니다. 그것이 사람들의 행동양태입니다. 나는 안 그렇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10원에 움직이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가격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표기방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애드프린트는 상품 가격만
표시합니다. 발송비, 대인수수료는 별도로 책정합니다. 뭐 어떻게 강조해야 할 지 모르지만,
이런 점도 매우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소비세도 별도로 표기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도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삼성하면, 제품
괜찮고 고객지원 좋은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렬합니다. 한국 제품의 A/S지원은 정말
뛰어납니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삼성은 시장을 지배합니다. 좋은데다가 값도 싸다는
이미지를 남기는 싸움이 마케팅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작은 일에 너무 소홀합니다. 그렇지만 승부는 작은 데서 납니다. 행사를 한다고
가정합시다. 게스트를 초청하고, 공연 준비를 하는 것은 별로 실패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그런 것은 이미 패턴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는 뜻밖에 전원을 연결하는 코드가
망가져 있어서 구하는데 실패해서 생깁니다. 실패는 작고 세밀한 데서 옵니다. 큰 것은 다
보이므로 거기서는 별로 실패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를 여는 데까지는 누구나 다 잘 합니다.
실패는 자잘한 데서 옵니다.
이 작은 일을 신경 쓴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골판지 상자 판매사이트 단보루넷의
초창기 가격을 제가 책정했습니다. 애드프린트 가격도 제가 책정했습니다. 골판지 상자
가격을 정하기 위해, 거의 일주일 가까이 일본의 주요 골판지 판매 사이트의 가격을 엑셀로
정리했습니다. 하나도 재미 없는 일입니다. 골판지 상자는 어쩌면 명함보다 더 어렵습니다.
사이즈 다 틀립니다. 판매 매수 다 다릅니다. 재질 다릅니다.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하나하나 기록하고, 하나하나 근사치 중심으로 가격을 따졌습니다. 지루함을 견디고
했습니다.
애드프린트 때 명함 가격도 그렇게 책정했습니다. 애드프린트 때는 쉬웠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명함은 가격 비교가 쉽습니다. 사이즈가 같았으니까요. 그리고 애드프린트는 타킷
사이트가 명확했습니다. 저는 철저히 프린트팩과 비교했습니다.
여기서 팁을 하나 드립니다. 가격 경쟁은 온라인 사이트와 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오프라인은 경쟁상대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가격을 조사하고 비교할 때는 가장 싼 사이트
하나와 비교하면 그것으로 거의 충분합니다. 이것저것 다 조사하기 힘들면, 일본서 가장
유명한 사이트와 비교하고 경쟁하면 됩니다. 가장 유명한 사이트를 모르면, 검색어 광고
1~4위 업체와 비교하면 됩니다.
어쩌면 승부는 여기서 낫다고 해도 좋습니다. 가격책정이라는 가장 기본 되는 일을 충실히
했다는 것에서 애드프린트가 실패하지 않을 기반을 가졌다고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기 매출 증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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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마쿠마쿠의 전략은 시장에 먹혀 들고 있지
않습니다. 마쿠마쿠는 먼저 전략을 명확하게 수립하고 나서 지금부터 제가 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사업부장들이 이해하기 쉽게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고 마케팅 전략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아시죠? 다른 일도
그렇습니다만, 저는 지시나 명령과 제 의견을 구분하기를 원합니다. 지시할 것과 명령할
것은 명확하게 그렇게 합니다. 그렇지만 제 의견은 참조 사항입니다. 채택할 지, 모방할 지,
혹은 거부할 지는 부서장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제가 참 당황스러운 것은 제가 의견으로
내놓은 것인데, 그걸 따라 해 놓고는 지시대로 했다고 책임을 피하려 할 때입니다. 제가
CEO니까 영향을 안 받기 힘들지만, 지시와 명령과 의견은 구분해야 합니다. 마케팅 전략은
지시 사항이 아닙니다. 저는 제 의견을 말합니다. 사업부장이 다른 것을 채택해도 저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책임은 사업부장이 집니다. 매출로 책임을 집니다. 이 점을 잘 구분하기
바랍니다. 저가정책? 그건 저의 의견일 뿐입니다. 그것도 3년 전에 채택한 것입니다.
애드프린트에 적용한 것입니다. 명함에도 맞을 지, 그리고 마트코트가 70% 가까이 매출을
차지하는데 고급지에도 저가정책이 맞을 지, 그건 모릅니다. 그 정책을 선택하는 것이
사업부장의 역할입니다. 이것을 전제로 하고 제가 드리는 말씀은 참고로만 하시기 바랍니다.
세팅이 된 상태라면, 손님을 많이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마케팅 전략입니다. 가장
중요하다기 보다 가장 기본이 된다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모객(暮客) 과정입니다.
가격경쟁력이 있고, 상품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제입니다. 애드프린트가 전형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기본으로 신경 써야 하는 것은 검색어 광고입니다.
검색어 광고는 오버츄어를 통해서 10개 사이트에 하는 것과 구글에 하는 것 둘로
나뉘어집니다.
지금 애드프린트와 마쿠마쿠는 오버츄어 광고 밖에 안 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가뭄에 콩 나듯이 가끔 팩스며 이메일 마케팅을 합니다만, 정말 그야말로 잊어버릴만하면
한번 합니다. 최근까지 세 번 했나요? 그걸 제외하면 여수룬의 마케팅은 오버츄어가
유일합니다.
일단 검색어 광고와 관련하여 우리가 경험하여 알게 되었거나, 또 우리가 규칙처럼 정해둔
게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가 따라서 하고 있는 규칙입니다. 그걸 먼저 정리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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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傳言] 마케팅-여수룬의 경험2
쉽고 단순한 일부터
메인 페이지 손 보기
검색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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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전 형태로 전쟁을 하였습니다. 그 전략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부산진에는 적이
대거 몰려 있었습니다. 부산진에는 들어가면 지게 되어 있었습니다. 중과부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장군은 공격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수군통제사가 갈렸습니다. 원균이 왔습니다.
원균은 선조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선수군이 대패합니다. 지휘자의 능력
차이는 이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이길 수 있는 곳에서 싸운다. 그러면 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질 싸움을 안 하면, 최소한 지지는 않습니다.
마케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실패할 것을 안 하면 됩니다. 성공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놓고,
일을 하면 성공합니다. 특히 잘 알 지 못하는 일, 혹은 해본 경험이 없을 때는 지지 않는
싸움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리는 평범한 데 있습니다. 기발한 일을 하면 아무래도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상식을 벗어난 발상은 대박을 낼 가능성도 있지만, 아무래도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충성고객, 단골고객부터
고객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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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입니다. 저는 바보처럼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마쿠마쿠를 보면서 감탄했고, 또 다시
도입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엄청나게 위력적인
마케팅입니다. 저는 정말 바보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이 중요한 마케팅을 사소한 이유
때문에 포기를 해버렸으니까요.
애드프린트나 마쿠마쿠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 검색어 광고를 보고 애드프린트
홈페이지에 왔습니다. 그리고 물건을 사려고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보고 애드프린트에서
물건을 살 결심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점에서 애드프린트는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애드프린트는 처음 온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조치를 전혀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을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옥션이나, 지마켓,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살 때, 판매자를 신뢰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가장 기본되는 것이 구매만족도입니다.
구매만족도를 보고 구매자들은 이 판매자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를 판단합니다. 아무래도
만족도나 신용도가 낮은 사람이라면 구매하기 꺼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하게 보는 것은
구매후기 입니다. 구매를 한 사람이 판매자 혹은 자기가 구매한 물건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어쩌면 판매자 평가와 구매후기는 가격이 적당하다는 조건에서는
구매를 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쿠마쿠에는 그나마 있지만, 애드프린트에는 그런 장치가 거의 없습니다. 애드프린트에
오는 고객은 아마 회사 소개서를 볼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공지사항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애드프린트에는 154건의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그런대로 안정된 회사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애드프린트에서도 처음에는 큐엔에이를 공개게시판으로 운영했습니다. 그러다가
비공개게시판으로 바꿨습니다. 이유는 악질 고객 때문이었습니다. 물건을 한 가지 구매한
고객이 비난글을 수십 개 올리는 바람에 폐쇄했습니다. 공개 게시판은 경쟁사가 악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큐엔에이를 비공개로 전환시켰습니다.
지금 생각할 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현재 마쿠마쿠 방식입니다. 마쿠마쿠 처럼 고객의
소리난을 만듭니다. 그리고 게시물은 애드프린트가 선별하여 채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이 방식을 통해서 나름대로 정제된 고객의 의견을 노출시키는 방법을
썼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좋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고객의 소리에 채택된 의견에는 1천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를 열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고객의 소리에 500개 정도 의견이 실리면, 그 때는 막강한 고객 유인 효과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실린 의견을 발췌해서 홍보물로도 쓸 수 있을 겁니다. 이것 역시, 쉽고
효과적인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악성 고객을 막는데 바빠 기본을 놓쳤습니다. 참
바보짓입니다.
이메일, 팩스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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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수단이므로 고객도 별 저항이 없습니다.
이메일 및 팩스 마케팅의 핵심은 꾸준함입니다. 이것은 굳이 이메일 및 팩스 마케팅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홍보의 핵심입니다. 자동차 광고를 봅시다. 텔레비전, 인터넷, 신문,
라디오, 잡지 등등 어쩌면 무차별로 홍보를 합니다. 대개 광고는 이처럼 무차별에 가깝게
합니다.
회사 안에서 이메일과 팩스 마케팅을 하라고 하면 대개 한번 하고 한참 지나서 합니다.
저라면, 형편이 되면, 최소 매 주 한번은 보내겠습니다. 한번 거래하고 실망해서 떠난
고객도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는 고객입니다. 가격이 내렸다는 정보, 새 상품이
출시되었다는 정보, 그리고 서비스가 변경되었다는 정보 등등 가공할 수 있는 정보는 넘치고
넘칩니다. 초보 홍보 담당자는 고객이 싫어할까 봐 메일이며 팩스 마케팅을 자주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두려워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광고심리학에서 이미 확인이 되었습니다.
광고는 아무리 해도 절대적인 효과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즉 물 붓듯이 퍼부어도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반감을 갖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비용 대비 효과는 어느 한계선을
넘으면 당연히 줄어듭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퍼부을 만큼 퍼부은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아주 적은 횟수입니다. 메일을 받기 싫은 사람은 스팸메일로 분류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절대다수는 그냥 습관적으로 받을 겁니다. 어차피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들이니까요. 우리가 보내는 정보가 필요 없는 사람은 그에 맞는 조치를 알아서 취할
것입니다.
팩스를 받기 싫은 사람은 팩스 보내지 말라고 연락을 해옵니다. 그 때 팩스발송
리스트에서 삭제하면 됩니다. 첨부터 지레 겁먹고 조심하는 것은 약간 어리석습니다. 이메일
마케팅이나 팩스마케팅은 꾸준함이 생명입니다. 이것저것 고려하지 말고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발송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같은 내용도 대여섯 번 보내도 상관
없습니다. 잔상효과 아십니까? 영화 화면에 슬쩍 어떤 먹는 것을 끼워놓았는데, 사람들은
영화 보고 나서 그것 열심히 사먹더라는…… PL광고인가요? 영화, 드라마 중에 슬쩍
노출시키는 기법의 광고. 마찬가지입니다. 보면 삽니다. 견물생심입니다. 관심 있던 것이 싼
가격에 오면 삽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게 해야 합니다. 그 점에서는 이메일보다
팩스마케팅이 훨씬 강력합니다. 어쨌든 버리려고 해도 버려도 되는 내용인지 눈으로
확인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비용을 잘 계산해봐야 하지만 팩스 마케팅은 매우 강력한
마케팅일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고객을 상대로 할 경우입니다.
기본을 중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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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월 때도 그랬습니다. 저 분이 우리 탁구장에서 2개 월 배웠습니다 하고 소개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와~’ 합니다. 저는 기본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또
하라는 대로 따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발전 속도가 빠릅니다. 저보다 1년 먼저
배운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연구를 참 많이 합니다. 코치가 가르쳐주는 것보다 스스로
깨우친 방법으로 칩니다. 이 분은 코치하고 참 많이 싸웁니다. 코치는 절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 분은 코치가 볼 때는 대충 따르는 척 하다가 코치가 안 보면 자기
식으로 칩니다. 제가 봐도 그 분, 못 칩니다. 그래도 그 분은 자기 식으로 합니다. 기본을
무시합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이고 기본입니다.
회사 운영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금요나눔을 중시합니다. 그리고 교육을 중시합니다.
실용만 따지면 교육은 당장 효과를 내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회사 운영에도
기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장 효과가 없어 보여도 합니다. 부서장 회의의
CEO전언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직에서 실무책임자가 중요하다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것이
기본이니까 부서장회의를 중시합니다. 교육은 가장 기본이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기본을
강화하다 보면 당장의 효과 면에서도 무엇보다 탁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물론 되지도
않는 교육을 하면 효과가 하나도 없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은 당장도 가장 큰 효과를
본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대표팀 탁구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지면 가장 집중하는 것이 기초
스윙이라고 합니다.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마케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초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가장 쉬워 보이는 것, 가장 기본이
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을 정비하고, 검색어를 잘 택하고, 홈페이지를
다듬고, 기존 고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고객의 소리 등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이메일과 팩스마케팅을 한다는 누가 하더라도 뻔한 방법, 이것을 잘 하는 것이 진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둑에는 묘수를 세 번 두면 진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묘수란 게
뭡니까? 상황이 어려워질 때 쓰는 수법입니다. 평범한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기본을 잘 하면,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거기서 모든 힘이 나옵니다. 방금 말한
것들만 꾸준히 해도 사실은 마케팅에서 엄청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애드프린트를 돌아봅시다. 애드프린트의 마케팅은 싼 가격, 그리고 검색어 광고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애드프린트는 꾸준하게 성장했습니다. 마케터가 여기에 기본이
되는 몇 가지만 더 얹어서 꾸준하게 하기만 해도 반드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이메일, 팩스마케팅만 일주일에 한번씩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어쩌면
최고의 마케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지역에서 사회운동을 할 때 팩스신문으로 대히트를 친
경험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저는 그 당시 안양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사회운동을 효과 있게 하기 위해 제가 개발한 방법은 팩스신문이었습니다. 한 주에 500매
정도를 발간했습니다. 보내는 곳은 안양시청, 안양지역 관공서, 안양지역 언론 등등 주로
안양 내 주요 여론 형성창구였습니다. 주로 안양시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팩스신문 정말 무서웠습니다. 시장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잘못한 것을 안양에 있는 유력한
단체와 기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상태가 됩니다. 즉 시장 주변 사람은 다 아는 것입니다.
이것이 참 사람 심리와 관계된 절묘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저를 비판하는 글이 회사 내부
게시판에 올랐다고 해봅시다. 아는 사람은 우리 회사 사람 뿐입니다. 세상은 저한테 쏟아진
비판과 전혀 상관 없이 잘 돌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주 불편해집니다. 왜냐면
저를 아는 중요한 사람은 다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과 관계된 곳만 팩스를 보냈기 때문에 팩스신문이 한번 발간되면,
안양시장 비서실에서 저에게 전화를 해옵니다. 주1회 발간했는데, 정말 안양시의 각 과마다
팩스신문에 밑줄을 치면서 점검을 했습니다. 그리고 팩스신문에 난 기사가 중앙지며
텔레비전에 보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마케팅 면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
이후 제가 구속되면서 이 일도 중단되었습니다만…… 또 시민운동은 저하고 잘 안 맞기도
했고…… 하여간 사회운동면에서도 팩스 마케팅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방식을 우리 고객을 향한 이메일 및 팩스마케팅에 반드시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똑같이 팩스마케팅을 해도 그 성과는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구속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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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후임들이 한 팩스는 시간이 가면서 죽어버렸으니까요. 이 점은 좀 별개로 놓고
보더라도, 팩스 마케팅, 혹은 이메일 마케팅 하나만으로도 매출을 엄청나게 증대시킬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역시 계속 강조하지만 꾸준함입니다.
꾸준함, 일관성은 어디서나 중요한 기본 덕목입니다. 꾸준하면 정책이 된다고 했습니다.
일관되게 추진하면 그것이 비전이 됩니다. 마케팅도 마찬가지입니다. 뭘 하더라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번 하고 마는 것은 정책이 아닙니다. 정책이 되려면 일관성 있게,
꾸준해야 합니다.
다음 주에는 기본 마케팅 외에 어떤 마케팅 수단이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SEO, 신상품
발굴, 발송일 당기기, 고객에 따른 구분 마케팅, 고객 행동 연구 마케팅 등 여러 가지 약간
어려운 방법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마케팅도 쉬운 방법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쉽고 단순한 일을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런데 약간 어려운 일도 쉬운 방법을 택하여
편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한 때, Simplity is best라는 말이 유행처럼 떠돈 적 있습니다.
단순한 게 최고라는 말입니다.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쉽게, 단순하게 하자.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만이 아니라 세상살이에도 적용됩니다. 단순하게, 그리고
쉽게 하는 방법을 찾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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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傳言] 조직 구성원에게 하는 보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회사에 왜 다니세요?
가끔씩 가장 기본이 되는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여수룬은
어떤 곳인가요? 이 질문에 뚜렷한 답을 가지고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성공한
인생입니다. 저도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최근에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60 년 생이고, 우리 나라 나이로 쉰 한 살인데, 이 나이가 되어서야 겨우
나름대로 뚜렷한 직장관을 갖게 된 것입니다. 저는 부서장 회의에서 여러분 나이
때 제 모습에 비하면 부서장 여러분은 정말 훌륭하다고 합니다. 정말 그렀습니다.
저는 지금에야 겨우 직장관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여수룬이 나에게 어떤 곳일까 하는 질문은 더 근본이 되는 질문과 통합니다.
이 질문은 내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과 통합니다. 이 두 질문은 사실
같은 질문입니다. 내 인생의 목표가 명확해야 내 인생에서 여수룬의 의미도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은 여러분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인생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여수룬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습니까
저에게는 여러분의 답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될 수 있으면 나와 삶의
목표가 일치하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습니다. 저는 제 하루 가운데 거의 반을
같이 보내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 하루의 반
이상을 보내는 회사에서 보람을 얻고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것은 여러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제 하루의 반 이상을 보내는 직장에서 보람을 얻고, 행복하게 지내려면, 역시
인생관과 직장관이 뚜렷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현재
삶의 의미도 명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면접을 볼 때, 지원자에게 ‘회사에 다니면서 뭘 이루고 싶으세요?’ 하고 물어
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답을 제대로 하지 못 합니다. 제가 원하는 정답을
말한 사람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원래 정답은 없으니까요. 저는 자기
나름대로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는 사람조차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당연합니다.
이해합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한번 더 질문해
보겠습니다. ‘여수룬은 당신에게 어떤 곳 입니까?’, ‘여수룬에서 당신은 무엇을
이루고 싶습니까?’
몇 년 전까지, 저에게 회사는 출세의 수단이었습니다. 잘 난 척 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이렇게 돈을 벌고, 이렇게 출세했노라고 뻐기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저에게 회사는 돈을 벌어서 좋은 집을 사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그 때는 회사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 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명확하게 생각할 이유도, 계기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제 인생의 목표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몇 년 전에 제 인생에 큰 위기가 왔습니다. 당시 운영했던 회사도 망했습니다.
저 개인은 신용불량 상태였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아주 곤란했습니다. 그 와중에
인생의 목표도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술 마시고, 놀고 하는 방탕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같이 술 마실 사람은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가정에 아주 큰 위기가 왔습니다. 이혼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몰렸습니다.
이혼도 제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당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도망갈 곳이 없었습니다. 마침 도망을 교회로 갔습니다. 교회를 통해서
저는 저 자신을 돌아보는 아주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새로운 인생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우리 회사 이름인 여수룬은 성경에 나오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한다는 의미로 부를 때 쓰는 호칭’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 이름은 목사님이 지어주셨습니다.
저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교회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사석에서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를 하면서는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인생관이 정립되는 계기가 신앙과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성경과 교회를 통해, 인생의 목표가 인격의 완성이라는 매우
추상적이지만 아주 구체적인 인생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신앙표현을 빌리겠습니다. 기독교인의 목표는 ‘예수닮기’입니다.
그래서 가끔 상호를 보면 ‘예닮’이라는 상호를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닮기의
핵심은 예수의 성품을 닮는 것입니다. 저는 이 단어를 발견하면서 제 인생의
목표를 뚜렷이 할 수 있었습니다. 제 인생의 목표는 제 인격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인격을 완성한다는 것이 어떻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저는 성경에서 규정한 것보다 더 완벽한 규정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성경의 가르침을 제 삶의 목표로 받아들였습니다. 성경은
인격완성의 지표로 아홉 가지를 제시합니다.
첫번째는 사랑(love)입니다.
두번째는 희락(joy)입니다.
세번째는 화평(peace)입니다.
네번째는 오래 참음(patience)입니다.
다섯번째는 자비(kindness)입니다.
여섯번째는 양선(goodness)입니다.
일곱번째는 충성(faithfulness)입니다.
여덟번째는 온유(gentleness)입니다.
아홉번째는 절제(self-control)입니다.
저는 이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인격완성을 내 인생의 목표로 삼고,
이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안으로 이 아홉 가지를 달성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참 어렵습니다. 해석도 잘 안 되는 것도 많습니다. 말은 다
쉽지만 정확한 의미를 정립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온유가 뭘까요? 아는 말이지만
명확하지 못합니다. 하여간 저는 이것을 삶과 행동의 지표로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저에게 여수룬은 제 인생의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저는
여수룬에서 저 자신의 인격이 좀더 성숙되고, 또 저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좀더
성숙되도록 도와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우리 회사를 자신의 인격을 성숙시키는 장으로
삼고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직장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저는 여수룬의 CEO 입니다. 경영책임자입니다. 경영책임자로서 저는 제
철학을 명확히 하고 회사를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회사가
발전할 수 없습니다. 저는 제 철학을 이해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할
겁니다.
이런 기준에서 저는 여수룬 직원들이 회사일을 사랑하고 또 자기일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기를 원합니다. 회사 일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이기를 원합니다.
저는 재미있게 일 하는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삶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사람과 일하고 싶습니다. 저는 유쾌한 사람과 같이 있고 싶습니다.
저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습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과
같이 있고 싶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사람은 절대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행복도 전염되고, 불행도 전염됩니다. 저는 불행을 전염하는
사람보다 행복을 전염시키는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은 길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금방 지나갑니다.
소중한 인생을, 그것도 젊은 청춘을 재미도 없는 일을 하면서 보내는 것은
아깝지 않습니까? 아무리 돈이 급하다지만, 재미도 없고 보람도 없는 일을 하면
불행하지 않을까요? 스스로 기쁘고 행복하지 않으면 옆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옆사람에게는 불행을 전파한다면 그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 아닐까요?
사람들은 면접 때, 회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그런데 일이
즐겁지 않고, 일하는 것이 행복하지 않은데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마음이 가지 않는데 몸이 갈 리는 절대로 없습니다.
여러분. 여수룬에서 생활이 행복하십니까? 스스로 자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생활의 달인’입니다. 거기는 정말
답답한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저께는 명함에 금형 찍는 분이 나오셨더군요.
그리고 라이타에 실크스크린 하는 사람도 나왔습니다. 이전에 나온 분들 중에는
만두 만드는 분, 자동차 세차 하는 분, 빵 공장에서 빵 나르는 분, 타이어 옮기는
분, 정육점에서 고기에 칼집 내는 분, 봉투 접는 분, 와이셔츠에 단추다는 분
등등. 저는 그 분들이 하는 일 보면, 좀 답답해집니다. 그 분들 일은 대부분 단순
반복 작업입니다. 15 년 혹은 20 년, 단순반복 작업을 했기 때문에 달인이 됩니다.
도대체 저 똑 같은 일을 15 년 혹은 20 년 한다는 것은 저에게는 죽음입니다.
답답해집니다. 그런데 그 분들은 끝에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재미있어요. 보람
있잖아요. 이것 때문에 우리 식구들이 밥 먹고 살아요.’ 저는 그 말을 들으면서
제 머리가 숙여집니다. 그 분들이 저보다 훨씬 성숙한 분들입니다. 저는
잔재주가 있는 것이고, 저 분들은 인격이 있는 분들입니다. 방송 인터뷰여서
그렇게 이야기했을까요? 표정을 보면 압니다. 그 분들은 행복한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이상할 만큼 같은 말을 합니다. ‘이 일 때문에 식구들이 밥 먹고 있어요’.
그리고 활짝 웃습니다. 저는 이런 분들과 일하고 싶습니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저에게, ‘회사 일이 재밌겠어요?’ 하고 말하는 사람을 봅니다.
더 극단적으로는 ‘목구멍이 포도청이어서’라고 말합니다. 이 분들은 왜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일까요? 이 분들은 즐겁지도 않은 일, 행복하지도 않은 일을 돈
때문에 하는 것일까요? 이건 불행한 일 아닐까요? 아무리 돈이 중요하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일, 즐겁지도 않은 일을 돈 때문에 하는 것은 불행한 일
아닐까요? 그렇게 일을 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즐겁지 않은 일,
행복하지 않은 일 하면서 웃을 수 있을까요?
저에게 영향을 많이 준 분 가운데 한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늘 그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돈 때문에 일하지 말아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라.
좋아해서 일하다 보면 돈은 따라 오는 것이다’.
물론 돈은 중요합니다. 그 점에서 여수룬은 다행입니다. 이제 위기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수룬에 있는 한 먹고 사는 일 자체가 위험하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물질적인 면에서도 여수룬 구성원들이 고통 당하지 않게 하려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이제 문제는 인생관과 직장관입니다.
우리 회사 구성원들은 어떨까요? 여수룬 임직원들은 정말 회사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일을 좋아합니다. 저는 그 점을 확신합니다. 모두 다 그렇습니다. 여수룬
임직원들은 자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펑크 나지 않게 합니다.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토록 성실하게 일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씩 함부로 하는 말을 듣거나, 무례한 행동에 부딪혀서
상처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관계가 자연스럽지 못할 때 꽤 힘듭니다.
그렇지만 저는 때로는 무례한 말도 잘 견뎌냅니다. 제가 성숙하지 못한 말,
성숙하지 못한 행동에 부딪혀도 잘 견뎌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 가지 이유는 단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십 몇 년 간 저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자기가 잘못해서 일을 그르쳐놓고도 나에게 짜증을
내고, 말을 함부로 합니다. 그는 자기가 실수해서 챙피를 당하면 또 나에게 와서
짜증을 내고 함부로 말 합니다. 그는 다른 이유로 화가 나도 나에게 퍼붓습니다.
우울해도 나한테 호소 합니다. 괴로워도 나에게 해댑니다. 왜 나한테 그러냐고
하면, 오히려 반문 합니다. 그럼 누구한테 해? 저는 참 기가 막힙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십 몇 년 입니다. 어제도 그가 전화를 해왔습니다. 힘들어.
외로워. 괴로워. 나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한참 또 하소연을 하더니 할 만큼
했나 봅니다. 마지막 말을 합니다. 졸려서 자야겠다. 건강해야 해. 아빠 사랑해.
제 딸 이야기입니다. 이 아이는 저를 정말 사랑합니다. 제가 정말 힘들어할
때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힘든 것은 나한테 다 퍼부어
놓습니다. 아직은 감정과 이성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나이가 들고 시집을 가고, 제가 나이 들어 힘이 없어지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인격이 성숙되면 행동과 말이 일치가 되는 법입니다.
또 제가 가끔 무례한 말, 혹은 성숙되지 못한 태도를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제가 지난 50 년 간 내가 받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무례를 다른 사람에게
행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 나이 때는 몇 백 배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인격은 성숙됩니다. 사랑하지만 표현에서 서투른 제 딸을 기다리듯이 저는
기다리려고 삽니다. 여수룬 임직원은 서로를 아껴주고, 또 회사를 아낍니다.
그러면서도 가끔씩 고슴도치 처럼 쏘아대는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말도
이상하게 삐딱하게 하는 적이 있습니다. ‘일이 좋아서 하나요?’ 여수룬 구성원이
이 말을 할 때는 대개 그냥 한번 하는 말일 때가 많습니다. 자기 마음과
다릅니다. 내 딸도 그럽니다. ‘아빠 좋지?’ 하고 물으면, ‘흥! 별로……’ 그러다가
정말 기분이 좋으면, ‘사랑해!’ 합니다. 아직 그만큼 어린 것입니다.
저는 회사 CEO 로서만이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도 이 말을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도 참 중요한 일이고, 그것이 인격 성숙의
바로미터라는 점을 잘 받아들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수룬에 있는 동안은 즐겁게 일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일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그 일이 어떤 일이어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십니까? 존중하십니까? 여러분이 사랑하는 여러분 자신을
하기 싫은 일 하게 만들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여수룬에는 그런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만, 혹시 바깥에서 ‘싫은 걸 어떻게
해요?’ 하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생각과 감정은 의지를 가지고 통제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화를 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성공한 적이 있습니까? 그 화는
감정입니다. 결심은 의지입니다. 의지로 감정을 통제한 것입니다.
꼴 보기 싫지만 그래도 한번은 도와줘야겠다고 마음 먹은 적이 있습니까? 꼴
보기 싫은 것은 감정입니다. 그렇지만 마음 먹은 것은 의지입니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1 년 6 개 월이라고 합니다. 사랑스런 느낌은 뇌에서
분출되는 도파민의 작용입니다. 1 년 반이 지나면 자연 상태에서는 더 이상 이
도파민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습니까? 1 년 반이
지나면 부부가 더 이상은 사랑할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늘 그렇지만 예외는
있습니다. 대체로 그렇다는 뜻입니다. 그냥 그대로 두면 1 년 반이 지난 부부는
더 이상 사랑한다는 느낌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헤어지나요?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그 모양입니다. 여러분은 연애를 처음 할 때 아무
이유 없이 사랑하는 감정을 가지게 된 것 아닌가요? 의지를 거스르는 사랑의
감정을 느껴보지 않았나요? 정말 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인데 그냥 좋아져버리는
황당한 경험을 해보지 않았나요? 상담자가 내담자를 사랑하는 황당한 경우도
생깁니다. 유부남을 좋아하는 처녀도 있습니다. 유부녀를 좋아하는 총각도
있습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커플이 얼마나 많습니까? 로미오와 줄리엣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만나고 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감정은
메마릅니다. 사랑해서 만난 부부 가운데, 1 년 반이 지나서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부는 25%, 이미 헤어진 부부 25%, 그저 감정 없이 그냥 저냥 사는 부부
50%입니다. 감정이란 이처럼 황당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가진많은 부부도 부부 회복 모임에 참여하면, 즉
회복하려는 의지를 가지면 회복되는 것을 저는 무수히 많이 봤습니다.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고치듯이, 마음이 무너졌을 때 치료를 받으면 마음이
회복됩니다. 가벼운 것은 스스로 고칠 수 있습니다. 가벼운 병은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이 감정과 생각을 고치는 것이
바로 의지입니다.
여러분. 혹시 회사 생활이 즐겁지 않으신가요? 이것 역시 선택입니다. 즐거운
쪽으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의지를 가지고 즐거워지시기 바랍니다. 자기 삶을
감정에 휘둘리게 하지 말고 의지에 의지하게 만드십시오. 이것을 위해 회사 생활
하면서 부정적인 표현은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말이 행동을 규정합니다. 행동이
또 생각을 지배합니다. 말이 씨가 됩니다. 긍정적인 말은 긍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행동을 낳습니다. 부정적인 말은 부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행동을
낳습니다. 여러분 입에서 부정적인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시는 것이 여러분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지난 주 이상민 실장이 나눔 발제를 통해서 존중하면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여러분 모두 여수룬을 사랑하고, 여러분의 일을 사랑합니다.
말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회사를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그리고 내 일을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가서 내 인생에서 여수룬이 참으로
소중한 곳이라고 말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에게 여수룬은 어떤 곳입니까? 앞으로 어떤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까?
[CEO傳言]
2010. 10. 06
민주와 집중
토론의 전제-정보공개
결정을 하려면 반드시 토론을 해야 합니다. 토론은 충분히 하도록 하십시오. 당연히
토론은 충분해야 합니다. 그런데 토론이 잘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는 부서장의
의견이 뚜렷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토론이 잘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 먼저 제 의견을 내놓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봉투 사업부를 만들고 K과장을 사업부장으로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하고 묻는 방식입니다. 물론 이 방식은 약점이 있습니다. 리더가 먼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반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리더가 자기 의견을 언제라도
수정할 마음만 먹으면 이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고 올바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저는 이 방법으로 토론을 유도하지 않았습니다. 그 전의 방식은, 먼저 ‘봉투사업부를
만들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묻거나, ‘K과장이 어떤 일 하게 하면 좋을까요?’
하는 방식으로 실마리를 풀어가다가 적당한 때 제 의견을 내는 방법을 썼습니다. 이 방법은
사실 안전은 합니다. 왜냐면 반격을 받았을 때 수습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앞의 방법은 자칫
잘못하면 후퇴를 할 길이 차단 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존심이 상할 수 있습니다. 아주
구체적인 안을 내놓았는데 그것을 거부 당하거나 반박 당하면 내놓은 의견을 거둬드릴 때
자존심이 상하기 쉽습니다. 이 점에서 자존심이 안 상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인격면에서
대단히 성장한 사람입니다.
저는 부서장들이 먼저 의견을 뚜렷하게 내놓기를 원합니다. 저는 자기 의견이 명확하지
않은 채 저에게 의견을 물어오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사장님은 오버츄어 광고문안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하고 물어오면 좀 화가 납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당신 의견은 뭡니까?’ 입니다. 저는 ‘오버츄어 광고 문안을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괜찮겠습니까?’ 하고 묻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이 물음에 대해, ‘참 좋군요’하고 답변하고
토론을 끝내고 싶습니다. 물론,’ 아 좋군요. 그렇지만 내 생각에는……’하고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자기 의견을 내놓기 힘들어 합니다. 당연히 그렇습니다. 자기
의견을 내놓았다가 반박을 당하면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입니다. ‘배달이 늦어졌습니다.
어떻게 하지요?’ 하면 문제는 제기하지만 토론하기 어렵습니다. 왜냐면 질문을 받은 쪽이
처음부터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은 아래와 같이 바뀌어야 합니다. ‘배달이
늦어졌습니다. 단골 손님이고 중요한 손님입니다. 원래 어제 도착해야 했던 것을 하루 연기
했는데도 재제작이 늦어져서 하루 더 늦어졌습니다. 바이크로라도 보내야 할 형편입니다.
바이크는 1만5천 엔 입니다. 그래도 보내려고 합니다’ 하고 토론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는
뜻입니다. 이 토론은 역시 ‘그렇게 합시다’로 끝나거나, 혹은 ‘그렇군요, 그런데……’ 하고
구체적인 토론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제조사에서 물품값을 올려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죠?’ 하고 묻습니다. 이 질문도
이렇게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제조사에서 물품값을 올려달라고 합니다. 현재 시중에서는
생산자가 다른 업체에 보통 객단가 9천 원에 납품합니다. 우리는 그 동안 8천5백 원에 납품
받았습니다. 지난 해에 이 가격으로 납품가를 정했는데 제조사가 올리지를 않았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이 물건을 꽤 많이 팔아서 수익성도 확보했습니다. 올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렇게 질문하면 역시 답변도 간단합니다. ‘그게 좋겠네요’ 혹은
‘그렇긴 한데……’하는 구체적 토론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토론을 이렇게 하는 것은 추상적 토론에 비해 어렵습니다. 왜냐면 사전 조사가 충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힘든 것은 자기
의견을 먼저 노출시켜서 반박 당할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부서장 여러분께서는
일을 할 때 이처럼 자기 의견을 될 수 있으면 구체적으로 내놓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서원들을 지도할 때도 이렇게 지도하시기 바랍니다. 추상적인 안건, 막연한 안건, 자기
의견이 명확하지 않은 안건을 내놓으면 토론을 하기 전에 조사부터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먼저 반박 당하지는 않아서 안전은 합니다만, 효율은 매우 떨어집니다.
이런 방식으로 토론을 유도하려면 아무래도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내용이 확실하다는
자신감이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자신감은 틀리면 내가 고치면 된다, 틀렸다고 지적 당했을
때 수용하면 된다는 자신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의 풍토도 매우 중요합니다. 의견 수정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주어야
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이 사람에게는 의견을 매우 많이 묻고,
제 의견을 먼저 내놓아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제 의견이 틀려도 정면으로
반박하지 않습니다. 일단 수용해줍니다. ‘좋은데…… 그럴 수도 있겠네……이런 점은 어때?’
하는 방식으로 토론을 유도해줍니다. 그러므로 저도 정말 편하게 의견을 물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자기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다가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의견을
철회합니다. 저는 이 사람을 보면 놀랍습니다. 10분 전까지 동의하지 않았다가 10분이
지나기 전에 동의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이야기하지 않을텐데, 그렇게
합니다. 이 사람은 인격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람을 존중하고, 이 사람 의견을 많이
듣습니다. 이 사람은 놀라운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사람에게 제 의견을 충분히
이야기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런 ‘듣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함부로 반박하지 않는 사람, 잘
수용하는 사람이 되기 원합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용기를 가지고 자기 의견을 먼저 명확히
하는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저도 두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말을 돌려서 하거나 퇴로를
먼저 확보하고 말하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럴 때 저는 용기를 냅니다. 그리고 일단 내
의견을 이야기 합니다. 반박 당할 때, 허점이 드러날 때 좀 괴롭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방식으로 자기를 훈련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한 쪽이 의견을 명확하게 하면, 다른 쪽도 당연히 의견을 명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한
쪽의 의견이 명확하지 않으니까 다른 쪽도 의견이 명확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되어서는
토론이 잘 되질 않습니다. 다른 사람 이야기할 거 없습니다. 내가 내 의견을 명확히 하면
다른 사람도 의견을 명확히 할 수 있게 됩니다.
리더라면 당연히 방금 결정된 것도 철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 꼴이 말이 아니게 될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용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합니다. 잘못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
진짜 용기입니다.
그리고 리더는 잘못된 의견이라도 잘 수용하면서 토론을 잘 이끌어 나가면 됩니다.
리더가 토론을 잘 이끌어 나가는 방법은 자기 의견이 명확한 것과 수용하는 능력입니다.
여기서 또 이 문제가 나옵니다. 자기 의견을 명확히 하는 것에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 의견을 명확히 하려면 그 분야에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력이 없으면
의견이 명확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석스티커 런칭 이후 매출 증가 추이(단위 엔)
월매출 일평균 비고
8월 32,560 1,550 8월11일 오픈
9월 110,340 3,678
10월 68,570 6,234 10월11일 현재
현수막 런칭 이후 매출 증가 추이(단위 엔)
월매출 일평균 비고
7월 493,400 25,968 7월22일런칭
8월 780,400 26,,013
9월 1,306,600 43,553
2
이와 함께 한-일카훼리를 이용해서 주중 1회, 혹은 2회 전단지 주문을 받는 것도 바로
그 내용입니다.
제가 검토하는 또 한 가지 매출 증대 방안은 일본에 제휴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도 매우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명함이라고 할 경우, 일본 5대
도시에 제휴점을 둡니다. 동경 23개 구, 오사카 24개 구에 제휴점을 둘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즉석 당일 명함을 만드는 것입니다. 시기는 언제가 될 지 모릅니다. 현재
마쿠마쿠에는 절묘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즉 고객이 주문하면 우리 제휴사에서 주문 내용을
보고 제작에 들어가서 우리에게 납품하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이 시스템이 환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동경23개 구, 오사카 24개 구에 제휴점을 둔다고 가정하면 이런
시스템이 가능해집니다. 고객주문-여수룬승인-제조사에 자동통보-제조사가 사이트 접속-
주문확인-제조-납품. 이 방식이면 당일명함이 가능해집니다. 이 방식이면 전단지 대량물량도
가능해집니다. 전단지 경우 발송비가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려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송할 수 있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직발송에 따라 고객과 제조사가
다이렉트로 연결되어 버려서 이후에 직거래를 하는 문제도 생깁니다.
저는 이런 경우도 ‘고객에게 좋으면 우리도 좋다’는 원칙 정도는 세워도 좋다고 봅니다.
즉석명함은 우리 손에서 떠난 제품입니다. 우리는 우리 강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제조하는
싸고 좋은 제품이 우리 강점입니다. 여기에 우리 사이트를 통해서 즉석명함도 만들 수
있도록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겁니다. 극단적으로는 즉석당일명함을 제조할 수 있는
사이트 모음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고객이 여수룬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오면 그
분야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면 그것도 훌륭한 기업의 가치가 됩니다.
우리가 제조를 못하면 제조할 수 있는 회사라도 소개해주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약간
샜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마케팅을 생각하는 시간이니까 꼭 무관한 주제는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익일발송/익일배송은 명함, 스티커, 현수막에 모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정착되면,
그 자체로 환상적인 서비스가 됩니다. 도대체 한국에서 제조해서 일본에 판매하는데 그
다음날 받아본다는 것은 그 자체가 환상 아닐까요?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 내면 망하려고
해도 망하기 힘듭니다. 그것을 우리는 이제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조직의 역량이 커졌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극단적으로 18:00시에 주문 마감한 것을 동경 오사카 중심지에는 다음 날
17:00시까지 배달할 수도 있습니다. 야간 작업을 해야 한다는 문제점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불가능한 일은 전혀 아닙니다. 저는 이런 일은 안 할 겁니다. 이렇게 하면 돈은 벌지
모르지만, 삶이 무너집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일본 현지를
이용하는 방법이 그것입니다.
마케팅은 재미있는 일입니다. 지금 좀 주제와 벗어났습니다만, 이 자체로도 매우
재미있지 않습니까?
익일방송/익일배송은 제조시스템과 거의 상관 없습니다. 신상품 개발도 아닙니다. 이미
판매하던 것을 살짝 개선하면 가능한 일입니다. 개발에 시간이 더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신상품 개발인 셈입니다.
3
어떤 물건을 3천 엔에 사왔는데 같은 품질 제품을 2천5백 엔에 살 수 있다면 누구나 호감을
갖습니다. 그것도 방문까지 하므로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물건이 처음에 나오면 직접
방문해서 전달합니다. 그리고 반응을 체크 합니다. 불량품이면 방문해서 처리해줍니다. 명함,
스티커, 전단지, 현수막 등등 업체가 꼭 필요한 제품들입니다. 리플렛이라도 받아두고,
샘플이라도 받아둘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주문은 인터넷으로 받는다니까, 검색을 해보면
당당히 랭킹 5~7위에 나옵니다. 믿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일본 오사카 중앙구 영업 담당자를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최고 인력으로
선발하려고 합니다. 오프라인 마케팅은 그냥 한번 해보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성공시키려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일본 내 주요 구에 영업사원을 가지게 되면, 정말 엄청난 유통망을
갖게 됩니다. 새 상품을 런칭 할 때도 매우 신속한 확장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영업사원이 활동하는 구역의 실적을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 등 또 여러
가지 것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다시 기본을 체크합시다
가격은 싸게!
품질은 좋게!
배송은 빨리!
이용은 편리하게!
고객이 부자되게!
이 걸 살짝 바꿔 봅시다.
품질은 조금 떨어져도!
배송은 좀 느려도!
이용이 다소 불편해도!
가격이 싸면!
저는 이용한다고 봅니다.
이걸 다시 바꿔 봅시다.
품직은 좋지만!
배송은 빠르지만!
이용하기 참 좋지만!
비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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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선뜻 지갑 열기 만만하지 않잖습니까?
청과물 집에서 복숭아를 삽니다. 이건 다섯 개에 1만 원, 저건 세 개에 1만 원, 저건 두
개에 1만 원. 저는 보통 세 개에 1만 원 짜리 살 겁니다. 그런데 저처럼 생필품 가격에 개념
없는 사람도 두 개에 1만 원 짜리에는 손이 안 나갑니다. 역시 비싸면 아무래도
부담스럽습니다.
가격면에서 우리는 일관성을 가져야 합니다. 사업부장이 되면 이익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늘 굴뚝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그렇지만 저는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은 이미지 입니다. 여수룬은 확실히 싸다는 이미지를
심어두면 승부를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받고 싶은 것은 장사꾼의 본성입니다. 이 본성과
싸울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 책정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기준은 ‘우리가 받을 만큼’ 입니다. 저도 여러 번 직접
가격을 책정 했습니다. www.danboru.net의 가격은 제가 책정했습니다. 단보루넷이
판매하는 제품은 대략 4백50개 입니다. 이 가운데 최소한 350번 까지는 제가 직접 가격을
매겼습니다. 골판지 상자 가격을 비교하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골판지 상자의 특징을 아실
겁니다. 사이즈, 재료에 따라 가격이 다 다릅니다. 같은 재료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서른
개로 묶은 것과 20개로 묶은 것은 단가가 다릅니다. 이런 점에서는 비교 자체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 때 제가 세운 원칙은 ‘우리 매입가를 기준으로 우리가 받아야 할 이익을
책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타사와 비교는 그 다음 문제다, 설사 우리가 많이 싸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받을 만큼만 받겠다’ 이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이 원칙은 애드프린트에도 적용했습니다. 인쇄물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 지도 모르는
때였습니다. 이 원칙이 있었기 때문에 일하기가 편했습니다. 일단 우리 회사의 원칙을
정하면 그 다음에는 비율만 조정하면 되었습니다.
이렇게 가격을 책정하면, 일본 현지 동종 상품 판매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부터 유혹이 시작됩니다. 좀더 비싸도 되지 않을까?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여수룬은 그냥 우리 받을 만큼 받기를 원칙으로 해서 일관되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근거는 없습니다. 가격정책에 정답이 없으니까요. 박리다매도 판매
전략이고, 고가정책도 전략입니다. 일본 판매가의 70~80% 유지도 정책입니다. 모두
성립되는 정책입니다. 그런데 제가 ‘우리 받을 만큼만 받기’를 방침으로 삼자는 것은,
소비자를 상대로 할 때도 정직한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격정책에도 철학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시류에 영합하여 다른 사람이 잘 모르면 좀더 받고, 다른 사람이 알면
싸게 해주고 하다 보면 회사의 근본이 흔들리지 않을까요? 우리 받을 만큼만 받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이것을 기준으로 하고 부분만 조정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가 취급하는 상품은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같은 종류라고 해도 매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이것을 일일이 따지면 내부 가격에 모순이 생깁니다. 손님은 잘
모르겠지요. 그렇지만 이런 미묘한 모순이 쌓이면서 회사 안에 뭔가 이상한 부조화가
생깁니다. 이런 잘 보이지도 않고 구분도 되지 않는 이상한 흐름이 생기면 그 흐름이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수 십 개, 여수룬의 꿈대로 이루어지면 만
개의 사이트가 생깁니다. 이 때마다 시장의 70~80%가 기준이 되면 일을 하는데 매우 큰
어려움이 생깁니다.
그런 점을 생각해서라도 여수룬의 가격 정책은 ‘우리가 받을 적정 이윤 받기’를 원칙으로
삼는 것이 좋다고 여겨집니다.
지금 여수룬은 가격을 정할 때, ‘매입가 + 매입가에 따른 마진율 적용 마진 + 기타
실비’라는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매입가에 따른 마진율 적용’은 싼 것은 비율이 높게,
매입가가 올라갈수록 적용 마진비율은 낮게 라는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기준은 매우
합리적이고, 이해하기 쉽고, 실용적입니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이렇게 정리합니다.
그리고 마진율을 적용할 때는 우리 여수룬의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수룬이
창립 초기일 때와 지금처럼 어느 정도 기반을 잡았을 때는 당연히 달라져야 합니다. 여수룬
5
창립 초기는 아무리 우리가 받을 만큼만 적정 이윤을 받는 기준을 정한다고 해도 어떻게든
이익을 더 내는 방향으로 기우는 것이 정상입니다. 우선은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여수룬이 망하지 않을 조건이 되면 각 사업부 마다 적용되어야 할 이익은 줄여도
좋습니다.
불필요하게 이익을 내는 것은 그 자체로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한번
소개해드렸습니다만, 저는 ‘좋은 물건을 싸게 공급하는 것이 장사꾼의 도리’라는 말을 자주
떠올립니다. 저는 장사를 해도 철학을 갖고 싶습니다. ‘이윤 극대화’를 철학으로 삼아 버리면
제 삶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 생활이 너무 천박해지지 않을까요? ‘좋은 물건을 싸게
공급한다’는 정도 철학은 받아들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부수 이익이 있습니다. 신규진입을 차단하는 효과입니다. 사실 이제 일본
시장에 명함 사업 업체는 더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솔직히 여수룬이 판매하는
가격을 보고도 한국 업체가 진출한다면 그건 좀 자살 행위에 가깝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이걸 노리고 저가 정책을 펴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것도 좀 이상해집니다. 다만
우리가 받을 이익만큼만 받기라는 원칙을 정해서 운영하면 이런 부수 이익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 더 어려워지지 않을 조건이 되었으므로 좋은 물건을 싸게 라는 원칙에
입각해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마쿠마쿠 가격 책정할 때, 우리 내부에 이런 일관된 가격 정책 원리가 없었습니다. 이
때는 여수룬의 경영진 역시 일관된 가격 정책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혼란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마쿠마쿠의 과감한 가격 정책을 경험하면서 비로소 여수룬
전체의 가격 정책도 어느 정도 개념이 잡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사업부 분리
독립이라는 원칙이 가지고 오는 부대효과 또한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이 점을 잘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황과 환경에 부대끼지 않는
원칙을 갖는 것, 이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엄청난 위력을 드러낸다는 점입니다. 이 원칙이
있어야 일관성도 생깁니다. 제가 CEO 전언을 통해서 계속 강조하는 것은 일관성 입니다.
일관성은 철학입니다. 철학이 없으면 흔들립니다. 그리고 시류에 영합하거나 휩쓸리게
됩니다.
그건 점에서 약간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사업부 분리 독립도 역시 원칙과 원리와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모릅니다. 몇 가지 아주 기본적인 이유로 사업부를
독립시켰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복잡해지면 이 원칙이 힘을 발휘합니다.
원칙이 잘못되면 혼란이 가중됩니다. 원칙이 올바르면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풍요로워 집니다. 이런 점에서도 여수룬은 원칙을 잘 세우고, 그 원칙대로 행하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여겨집니다.
6
[나눔글]
2010. 10. 01.
문제를 고쳐 나가는 법
1
그것을 분석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은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일에 CEO인 저부터
집중할 필요가 있는 때입니다.
어제(10월 26일) 임시 부서장 회의에서, 김혜령 부장이 ‘휴일로 납기가 바뀌면
단골들에게는 전화로 알려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고 말했을 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렇구나. 기본을 놓치고 있구나. 정말 우리를 먹여 살려주는 중요 고객에게 사람이 당연히
해야 할 기본을 안 하고 있었구나.’ 하는 반성이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고객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를 더 많이 챙겨주는 고객에게 우리도 더 많이 챙겨주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도리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불공평한 일입니다.
모든 일에는 기본이 중요합니다. 장사든 뭐든 기본이 중요합니다. 기본이 뭡니까? 사람의
도리 아닐까요? 우리를 돕는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사람 도리의 기본입니다. 이런
기본을 여수룬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래 표는 지난 3개 월 약간 못 되는 기간(2010.08.01-10.24), 우리 회사 고객의 구매
현황입니다.
(조사대상기간 2010.08.01-10.24)
구매회원수(명) 매출
32 1% 9,681,130 18.3%
65 2% 13,397,550 25.4%
97 3% 16,310,536 30.9%
162 5% 20,532,026 38.9%
323 10% 27,533,541 52.1%
646 20% 35,733,027 67.6%
969 30% 40,880,902 77.4%
3,230 100% 52,827,142 100.0%
2
VIP 잘 모시기
4
우리 샘플에 우리 회사 로고가 없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우리 회사 샘플을 고객들이
자기 회사 것인 것처럼 쓸 수 있게 배려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패턴으로 우리는 카타로그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결코 작은 회사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카타로그를 만드는 것
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 고객 회사들은 우리 회사보다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을
위해서 카타로그를 만들어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가격은 찍혀 있지 않은 카타로그. 로고도
찍혀 있지 않은 카타로그. 고객들이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가격이며 로고만 집어넣으면 자
기가 만든 것처럼 쓸 수 있는 카타로그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각종 상품의 이미지도 별도로 제공되면 좋습니다. 그 이미지로 고객들이 자기 카다로그
를 마음껏 만들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카다로그를 제작해줄 수도 있
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우리 고객에게 정말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와 거래하면 부자가 되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 동안 명함을 취급했습니
다. 그런데 우리를 통해서 그 명함을 아주 싸게 공급받습니다. 명함도 한두 종류만 취급했는
데 우리를 통해서 20종 이상 명함을 팔 수 있습니다. 스티커를 팔 수 있게 됩니다. 현수막을
팔 수 있게 됩니다. 쇼핑백, 티슈, 박스 등등. 자기가 팔 수 있는 상품이 계속 공급됩니다.
우리는 그렇게 고객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이미 하고 있는 점을 홍보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이 점
으로 우리는 고객을 만나서 도움을 줘야 합니다.
기존 고객은 우리 미래 사업의 근거입니다.
11 6,400 2
12 73,100 3
13 33,000 3
14 9,900 4
15 15,965 4
16 10,055 2
17 7,115 1
18 28,825 6
19 34,892 2
20 110,435 5
21 99,470 18
22 45,080 7
23 8,770 5
24 5,120 4
25 374,226 6
26 61,170 9
5
기존 고객에게 어떻게 잘 할 것인가 하는 점도 생각하면 정말 많겠습니다. 역시 과제로
남겨둡시다.
6
들의 힘을 이끌어내셔야 합니다. 부서원들을 성장시키고, 부서원들과 같이 결정하고, 부서원
들과 함께 행동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부서의 일을 부서 안에서 잘 해결해주시는 것,
즉 자기 맡은 바 일을 잘 처리하는 것, 그것도 저에게는 그저 통보만 하시고 잘 알아서 해주
시는 것, 그것이 지금 저로 하여금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논의할 수 있는 것도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계기복 부장 말대로 2~3개 월 전만
해도 전화 왜 안 받냐 가지고 이야기할 때였습니다. 그만큼 조직은 성장했습니다. 성장을 잘
추스르기 위해서 ‘기존 고객에게 잘 하기’ 라는 모토를 걸고 중심을 모으자는 것입니다.(*)
7
[나눔글]
2010. 11. 05.
나눔의 의미
감정을 나누세요
사람과 관계 맺기 1 – 신뢰하기
1
그 중 하나가 부서장들로 하여금 사람을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은 사람이 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닙니다. 정말 복
잡합니다. 이 사람을 움직여서 이 사람도 성장시키고 부서도 성장시켜야 하는 것이 부서장
들의 과제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성장 시킨다는 게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저도 모릅니다. 다만 저는 부서장들에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는 제공할 수 있
습니다. 그 영역은 제가 꽤 잘 하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부서장들로 하여금 사람
을 좀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마케팅을 잘 할 수 없습니다. 고객 응대도 잘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부하를 잘 지도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사람을 잘 이해하는 것은 리더에
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점과 관련하여 저는 몇 회에 걸쳐 사람을 잘
이해하고, 또 사람을 잘 성장시키는 길을 같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신뢰하기
사람을 믿어준 형님
2
경북 오지 안동에서 굶어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인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백
성의 삶이 다 그랬지만요. 초등학교도 못 나왔습니다. 아버님은 이리 저리 흘러 다니다가
탄광도시인 지금의 태백시에까지 왔습니다. 완력과 조금은 배짱이 있으셔서 쌀 도매업도
했지만 살림살이가 핀 적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자식이 3남 5녀니 먹고 사는 게 기적인
세월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러다가 무연탄 중개업을 하셨습니다. 이 때 초
대박이 터집니다. 그 때가 1970년 대 초반입니다. 이 때 중동오일사태가 터집니다. 중동이
석유를 무기로 삼아 석유값을 대폭 인상했습니다. 당연히 무연탄 값도 폭등을 했습니다.
저의 아버님이 50대 후반이셨습니다. 형님은 서울에서 아는 사람에게 얻어먹다시피 하면서
대학에 다닐 때였습니다. 이 무렵 저의 아버님은 정말 돈을 자루에 쓸어 담다시피 벌었습
니다. 비유하자면 그냥 쓸모 없는 땅을 엄청나게 갖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주변에 아
파트가 들어서면서 갑자기 몇 백 억 부자가 되어 버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돈이 드디어 말썽을 부립니다. 형님은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합니다.
돈은 무진장 있습니다.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업도 잘 됩니다. 그리고 매우
관대하고 대인의 풍모가 있기 때문에 따라는 사람도 무지 많습니다. 고향인 안동에서는 원
래 천재로 소문 났고, 한국 최고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김xx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
도였습니다. 그 다음에 할 일은 이제 출마 뿐입니다. 정말 돈으로 하는 사업이니 안 될 리
도 없고, 사람들은 넘치니 신이 안 날 리가 없습니다. 어쩌면 대통령도 할 수 있을 지 모
릅니다. 이 때가 형님의 나이 30대 초반입니다. 정말 멋진 인생이었습니다. 사업보다 출마
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돈을 쓸 수 있을 만큼 썼습니다.
결과는 허무했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확장일변도로 벌인 사업이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부도가 나고, 형님 본인의 집뿐 아니라 아버님의 집이며, 주변 형제들 집까
지 다 담보로 잡혀서 온 집안이 쫄딱 망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5년도 안 되어 당시 돈으
로 오십 억 이상을 날렸으니 엄청나지 않습니까? 그 결과 형님은 거의 무너져버렸습니다.
이 형님 역시 갈 곳이 없어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거기서 마음의 안식을 얻어 지금은 목
회를 하고 계십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대인의 풍모를 잃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무너
지지는 않았습니다. 회사는 망했지만 강남에 작은 집을 하나 보존했는데 그 집이 계속 돈
을 물어와서 지금은 넉넉한 집에서 잘 지내고 계십니다.
저는 이 형님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이 분은 무너지긴 했지만 신기할 정도
로 사람을 잘 돌봅니다. 특히 가족을 정말 잘 돌봅니다. 이 분은 결코 자기 형제와 자녀들
에게 안 된다는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항상 축복하고, 항상 잘 될 거라고 말해줍니다.
제가 대학 4학년 때, 형님의 사업은 절정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그 때
제가 학생운동을 하다가 구속이 되었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형님은 저를 격려했습니다. 잘
될 거다. 결코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노동운동을 하면서 돈벌이를 전혀 하지 못할 때도 형님은 저를 비난하지 않았습
니다. 너에게는 너의 길이 있을 거다. 이 분은 극보수 성향입니다. 투표를 할 때는 아무 것
도 보지 않고 죽 1번 입니다. 물론 한나라 당이 2번 일 때는 죽 2번 입니다. 저와 정치성
향은 전혀 다릅니다. 그런데도 가족으로서 저를 대할 때는 절대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정치를 하다가 또 구속이 되었습니다. 이 때도 형님은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아
마 저였다면 절연을 했을 겁니다. 미친 놈이라고 생각했을 테니까요.
제가 정치를 그만하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번에 말씀 드린 대로 갑자기 눈먼 돈이
마구잡이로 들어왔습니다. 이 때 제가 형님이 그 동안 저를 믿어 주셨으니 도움이 되고 싶
다면서 3천 만 원을 투자하게 했습니다. 이 무렵은 형님께서도 약간 회복을 하셔서 이 정
도 돈은 융통할 수 있을 때였습니다. 아마 은행에서 빌린 돈이었을 겁니다. 회사가 망하면
서 이 돈까지 다 날렸습니다. 그런데도 형님은 그걸 비난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투자한 것이므로 너의 책임은 아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혹시 내가 도와줄 일 없냐고 늘 물어주셨습니다. 그리고 형이 미안하다.
널 도와줄 힘이 이제 없어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애드게이터컴을 할 때, 말도 안
되는 프로그램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친구인 삼성SDS 김인 사장이며, 신세계 석강 사장, 당
시 삼성물산의 이금용 사장 등을 직접 소개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사실 자기 친구들을 소개
3
해주었는데 프로그램이 말이 안 되는 것이었으니 참 민망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걸
로 저를 비난한 적 없습니다.
제가 에드게이트컴이 망하고 몇 가지 다른 일을 할 때도 가족이 모이면 저를 가르키며
이야기 할 때, 아버지는 60 다되어서 돈 벌었다. 천천히 해라. 잘 될 거다. 형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그나마 이 정도 살아남은 것, 그리고 형제들한테 손가락 당하지 않은
것, 그리고 무시 당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이 형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그나마 남을 비난하지 않는 모습이 조금 있다면, 이 형님으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생각합니
다.
이 형님에게는 위로 딸이 셋 있고,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이 형님은 아이들에게도 축
복의 말만 합니다. 다 잘 될 거다, 너가 하는 일은 잘 되게 되어 있다, 걱정하지 마라고 합
니다.
큰 딸은 원래 똑똑합니다. 지금은 의사를 하고 있습니다.
둘째 딸은 서울여대를 나와서 한화그룹 전산실에 근무하다가, 내년 1월에 서울대 나온
녀석과 결혼을 합니다. 이 조카는 결혼하면 일본 동경 신주쿠에 살림을 차립니다. 조카 사
위 될 녀석이 일찍부터 뜻을 두고 일본에 진출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조카는 몸이 너무
약했고, 중고등학교 때는 수술을 안 하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뭔가 이상이 있었습니다.
형님은 이 아이를 놓고도 걱정할 거 없다, 잘 된다 하면서 늘 축복해줍니다. 그런데 정말
잘 된 겁니다. 이 조카가 취직할 무렵 서울여대 컴퓨터공학과 나와서 한화에 들어가는 것
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여대에다가, 이 조카 프로그래머로서 실력은 별로 뛰어나지도 않
습니다. 지금도 재미는 없다고 합니다. 자기는 잘 안 맞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이 조카는
자신이 넘치기 때문에 주변 인간 관계가 매우 뛰어납니다. 주눅이 들지 않습니다. 밝습니
다. 회사 다니면서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나왔고, 그렇게 해서 좋은 녀석을 만나서 잘 지내
고 있습니다.
문제는 셋째입니다. 첫째가 워낙 뛰어났고, 둘째도 그런대로 풀리면서 이 녀석이 그림
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집에서 보이지 않는 녀석이 된 것입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도 형님과 형수님은 역시 축복합니다. 잘 될 거다, 두고 봐라, 나중에는
얘가 제일 잘 살 거야. 저는 정말 형님과 형수님이 안 된다고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
니다. 물론 아이들을 야단치기도 하고, 때로는 정말 형님과 형수님이 매를 들기도 했다지
만 기본으로는 정말 축복에 축복을 더합니다. 형님은 정말 그렇게 믿습니다. 잘 된다고. 그
렇지만 이 셋째 조카는 잘 안 되었습니다. 이름도 잘 모르는 대학교의 유아교육과에 다녔
습니다. 그 이후 유치원 교사가 되었습니다. 언니들과 계속 비교가 됩니다. 주눅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형님 부부는 정말 축복합니다. 어느 날 이 아이가 서울교육대학
원에 들어갔습니다. 서울교육대학원 평생교육원장은 저의 매형입니다. 이 아이에게는 아주
훌륭한 멘토 입니다. 이 아이 미래는 정말 밝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아이를
만나면 미국 유학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밝아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씩씩해졌습니다.
넷째는 아들입니다. 이 녀석은 마마보이였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형님 부부의 축복을
무한정 받았습니다. 형님과 형수님이 편하게 키우면서 바이올린 치고, 피아노 치고, 드럼
치고 하면서 지내다가 국민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형님 입장에서는 좀 못 마땅할 수도 있
을 텐데, 형님은 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얘는 국민이 다니는 대학교에 다녀. 정말 좋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정말 신뢰합니다. 그리고 조금도 못 마땅해 하지 않습니다.
이 녀석은 혼자 공부하더니 고려대에 편입했습니다. 잘 살아나갈 겁니다.
저는 이 형님을 보면서 신뢰의 힘을 봤습니다. 솔직히 큰 딸을 제외하고는 어떻게 보
면 형님의 입장에서는 좀 못 마땅할 만 했습니다. 자녀들도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형님의 절대적인 축복과 신뢰대로 아이들은 자라났습니다.
저는 이 영향을 정말 엄청나게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향을 제대로 적용한 것은 제
가 인생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난 이후였습니다. 저에게 딸이 하나 있는 걸 아실 겁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기 전까지 딸에게 공부 잘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대화를 많
이 하는 아빠였고 결코 나쁜 아빠는 아니었을 테지만 저는 아이에게 공부를 잘 하라고 요
4
구하는 아빠였습니다. 서울대 가면 뭐가 좋아지는지를 열심히 설명한 아빠였습니다. 아이
는 그 정도 재능은 못 되었습니다. 안양이라는 시골 학교에서 어느 정도는 했지만 그 정도
로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도 제대로 갈 수 없는 것이 안양의 현실입니다. 안양에서도 평촌
에 있는 중학교와 제가 사는 안양9동 중학교는 질이 틀리니까요. 아이들은 그 현실을 잘
압니다. 딸은 스트레스 덩어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신경질 덩어리였습니다.
아이의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가정이 무너지는 위기를 맞았고,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아이 문제를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더 이상 아이에게 무리한 기대를 하지도 않고, 그 아이 인생을 축복만 해줍니다. 지금도
전화오면 아이에게 너는 잘 될 거다. 걱정하지 마라. 반드시 잘 된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신기한 것은 자꾸 그렇게 이야기 하면 저 자신도 그렇게 믿게 된다는 겁니다. 어쨌든 저는
제 딸이 반드시 잘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고, 그것을 표현합니다. 아이는 미국 교환학생
생활을 잘 견뎌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이 편안해진 것을 느낍니다. 물론 과거
제가 끼쳤던 영향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아이는 한국에 돌아와서 고등학교 야
자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 합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한 가지 뿐입니다. 너
잘 할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 고등학교를 가도 잘 적응할 수 있고, 너가 설사 고등학교
안 가고 검정고시 봐도 너는 앞으로 잘 될 거다고 이야기해줍니다. 요즘 아이는 힘들어서
나에게 전화하고 나서도 전화를 끊을 때가 되면, 아빠 나 잘 할 수 있지 하면서 확인하고
끊습니다. 이 아이 인생이 어떻게 될 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어떤 조건에서도
잘 될 거라고 믿으려고 합니다.
말이 다시 자기를 규정합니다.
5
그렇지만 이 인식이 바뀌면서는 아내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지원합니다. 아내는 당연히 좋
아합니다.
신기한 것은 믿는다 신뢰한다고 이야기하면 그 말이 다시 자기를 규정한다는 말입니다.
정말 신뢰하게 됩니다.
저는 제 삶이 반드시 옳다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원리는 이미 충분히 알려
져 있습니다. 사람은 원래 교만합니다. 자기만 똑똑한 줄 압니다. 자기에게는 관대하고 상
대에게는 가혹합니다. 이것이 원래 사람의 모습입니다.
자기가 하면 로멘스 입니다. 남이 하면 불륜 입니다. 남이 성공하면 운이 좋아서 입니
다. 자기가 성공하면 실력이 있어서 입니다. 남이 실패하면 그럴 줄 알았다 입니다. 자기가
실패하면 환경이 안 좋았기 때문입니다. 잘 되면 제 능력이고, 못 되면 조상탓 입니다. 이
것이 사람의 본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신뢰하기는 쉽지만 남을 신뢰하기는
어렵습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이 있습니다. 일본인 에모토 마사루가 지은 책입니다. 이
사람은 특수 카메라고 물의 결정을 찍는 사람입니다. 이 책의 내용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6
하면 됩니다. 신뢰가 깨지는 행동을 해도, 그건 상대를 탓할 일은 아닙니다. 잘 안 된다는
말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잘 될 거라고 믿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유익한 일입니다.
특히 부하에게는 무엇보다 먼저 신뢰를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을 주는 것입니다. 정
말 잘 될 겁니다. 말 습관이라는 작은 일부터, 큰 프로젝트를 맡길 때까지 전적으로 신뢰
하는 것, 이것 역시 조금씩 노력하면 반드시 잘 될 겁니다.(*)
7
[CEO傳言]
여수룬 운영 방침
1
이미 다 아는 내용입니다. 제가 늘 이야기해왔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방침이라고 발표
하는 날이니만큼 약간만 설명을 덧붙입니다.
제가 이 말을 자주 한 것은 아마 3개 월도 안 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아주 자주 합
니다. 이전에도 하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는 뚜렷한 철학, 혹은 방침으로 받아들인 것
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말을 이제 저는 여수룬을 이끄는 핵심 방침으로 세우려고 합니다.
여수룬에는 다른 회사에 없는 ‘나눔’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 제도는 회사가 설립되
고 대략 1년이 지난 2008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구성원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회사
일이 어수선해지면서 중단했다가 2009년 하반기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세상 어떤 일이
든 마찬가지겠지만 남이 안 하는 것을 하려면 참 힘듭니다. 이제 나눔은 어느 정도 정착되
었습니다. 그런데 이까지 오는 것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적지 않은 구성원들이 노골적으로
반발 했습니다. 그리고 나눔을 하는 것 자체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여수룬에서 나눔을 하기 전에는 조회를 했습니다. 조회 첫 주제는 말씀드린대로 ‘소통’
이었습니다.
이 점에서 저는 나름대로 일관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구성원과 구성원의 소통을 매
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소통은 인격 성장을 전제로 합니다. 몸은 어른이지만 감정과 정서
가 어린 아이인 사람도 꽤 많습니다. 지식은 꽤 있는데 감정이 발전해 있지 않다거나, 지
식도 감정도 있는데 의지가 박약한 것이 모두 정서면, 영적인 면에서 보면 어린 아이 입니
다. 어린 아이 정서를 갖고 있으면 소통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은 인
격적, 영적 성장을 전제로 합니다.
실무능력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소통을 하려면 인격과 품성이 더 중요합니다. 실력
은 키워주기가 쉽습니다. 그렇지만 인격과 품성은 키워주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도 인격과 품성을 성장시키지 못하면 모래 위에 성 쌓는 꼴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저
는 구성원의 인격과 품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물론 이 말 자체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인격과 품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회사 운영에 어떻게 반영할 지를 생각하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정을 잘 돌봐야 한다는 말은 말 자체로 참 쉽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정을 잘 돌
보는 것인지는 전혀 쉬운 일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자녀를 사랑하라는 말, 혹은
배우자를 사랑하라는 말은 참 쉬운 말입니다. 그렇지만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소통
이 잘 되는 조직이라는 말도 그렇습니다. 정말 쉬운 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소통이
잘 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냐 하는 점으로 들어가면 전혀 쉽지 않습니다.
구성원의 인격이 성장한다는 말도 실천방향을 정하려고 하면 의외로 꽤 막막하다고 느
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것을 명확한 경영방침 혹은 경영철학으로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회사가 생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눔을 했고, 또 첫 조회 제목이 소통이었던 것에
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방침의 첫 항, ‘직원의 인격성장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회사’라는 개
념은 그 당시에도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다만 그것이 안개 속에서 보이는 흐릿한 섬처럼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 나눔도 계속하고, 저 자신도 경험을 많이 하면서 이제는
이 개념이 좀 명확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것을 경영방침으로 삼겠다고 선언하는 것
입니다.
저는 사람을 살리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회사가 발전할 것이라고 생
각합니다. 그 방향으로 꾸준하게 운영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실무능력, 업무능력만 뛰어난 사람을 중심에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자기
자신의 인격 성장과 회사 구성원의 인격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회사의 중심에 세우
려고 합니다. 실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 업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활용하면 됩니다.
조직 구성원의 구성원의 인격 성장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은 일부 있기도 하지만 아직
태부족합니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제 주변 환경이 좋습니다. 그리고 방향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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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이후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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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 회사는 가맹점이 잘 되도록 지원해서 본사가 사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맹비만
뜯어먹고, 인테리어를 해줘서 돈을 버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공급
하고, 공동구입으로 원재료를 싸게 해줘서 경쟁력을 갖게 하는 그런 진짜 프랜차이즈 회사
말입니다.
여수룬은 회사 초창기부터 이 점을 매우 중시해왔습니다. 그래서 여수룬에는 업자 고
객을 위한 독특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발송대행서비스가 그것입니다. 발송대행서비스가 없
으면 우리 고객인 업자는, 우리로부터 물건을 받아서 포장을 해체하고 다시 포장한 다음,
다시 발송해야 합니다. 우리는 발송대행서비스를 통해서 업자인 고객이 자신의 고객에게
보내는 발송일을 하루 당겨줍니다. 그리고 포장하는 수고를 없애줍니다. 발송비를 절감해
줍니다. 우리 고객 입장에서는 정말 만족할만한 서비스입니다.
업자 고객을 위한 독특한 제도는 또 있습니다. 여수룬이 손님에게 제공하는 샘플에는
여수룬 로고가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수룬 손님은 우리가 제공하는 샘플을 자기
의 샘플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 제도도 업자를 위한 서비스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30만 엔을 선입금 하면,
1만3천5백 엔이나 보너스를 준다는 것은 이용을 많이 하는 고객을 위한 것입니다. 명함
스티커 주문을 많이 하는 고객은 당연히 업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애드프린트가 나름대로 성장한 배경에는 눈에 잘 안 뜨일지 모르지만 이처럼 업자 고
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뚜렷한 방침이 명확히 서있었던 점도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애드프린트의 핵심 영업 모토는 ‘업자가 믿을 수 있는 파트너 애드프린트’입니다. 여수룬은
처음부터 이 슬로건을 써왔습니다. 우리를 먹여 살려주는 분들은 업자인 고객입니다.
지금 회사 전체 차원에서는 업자인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준비를 하고 있
습니다. 하나는 업자인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카다로그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 정은
정 대리가 만들고 있는 일본 애드프린트 영업 사원을 위한 상품 카다로그는 그대로 우리
고객점이 활용할 수 있는 카다로그이기도 합니다. 물론 일차적으로는 애드프린트의 카다로
그입니다. 그런데 이 카다로그에서 가격을 공란으로 하면 그것은 곧바로 업자인 고객을 위
한 것이 됩니다. 아니면 이 카다로그를 기본으로 카다로그를 제작해줄 수 있습니다. 지금
정은정 대리가 만든 시안들을 모두 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취향
이 다르니까 이 중에서 골라서 귀점(貴店)의 카다로그를 만드세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카다로그를 만드는 작업은 쉽지 않습니다. 여수룬 정도 되는 회사가 지금에야 겨우 만
들 만큼 작은 소매점이 스스로 디자인해서 카다로그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애드프
린트는 그런 것을 지원해줘야 합니다.
저는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회사’라는 모토를 좀더 적극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홈페
이지에도 잘 보이게 ‘업자 지원 정책 안내’라는 메뉴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일관되면
이긴다고 했습니다. 업자가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정책을 일관되게 밀고 가면 성공 합
니다. 그런데 저 자신부터, 아니 사람이 원래 그렇지만 이런 것을 놓치기 쉽습니다. 놓쳐버
리면 헤매게 됩니다. 현재 애드프린트 메인에는 포인트 구매 안내 메뉴가 없어진 것 같습
니다. 그럴 수도 있는 문제긴 합니다만 생각은 해봐야 할 것 아닌가 여겨집니다.
홈페이지에 ‘업자 지원 정책 안내’ 메뉴를 걸고 메일링할 때도 ‘업자 지원 정책 안내’
를 따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전술로도 유용합니다. 업자가 아닌 소비자나 고객도
우리가 철저한 업자 중심 회사라고 하면 오히려 더 믿을 수 있습니다. 횡재한 기분 아닐까
요? 우리도 그렇잖습니까? 도매가로 살 수 있다면 횡재한 거잖습니까? 이 점을 잘 활용하
면 일석이조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자인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회사’라는 모토는 우
리 회사에서 좀더 적극 이용하고, 좀더 창의를 가지고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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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에는 국정철학이 있습니다. 리더에게는 철학이 있습니다. 그것이 경영이념일 수도
있고, 회사 방침일 수도 있고, 사훈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말이야 뭐가 되든 리더에게는
방침이 있습니다.
이 방침은 무조건 지켜져야 합니다. 옳기 때문은 아닙니다. 만고진리는 없습니다. 절대
진리도 없습니다. 방침은 틀릴 수도 있습니다. 혹은 지금은 맞지만 곧 틀려질 수도 있습니
다. 한 달만 쓰고 버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방침은 방침이 된 순간 무조건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특히 부서장들은 경영
진입니다. 경영진은 무조건 리더의 철학을 수용해야 합니다. 이 점과 관련해서 만큼은 다
른 소리하면 안 됩니다.
제가 사람의 가능성을 믿고 사람을 살리는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방침을 정한 이상 이
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 방침이 맞네 틀리네 하고 이야기
하면 안 됩니다. 경영 철학이며 경영 방침은 세상 CEO 숫자만큼 많을 겁니다. 문제는 철
학과 방침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조직의 단결에 있습니다.
조직이 화합하고 단결해 있으면 철학과 방침이 없어도 발전합니다. 물론 조직이 화합
하고 단결해 있으면서 철학과 방침도 올바르다면 그 때는 진짜 회사다운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방침보다 우선하는 것은 조직의 단결과 결속입니다.
저는 좀 극단적으로 말해서 어떤 방침, 어떤 철학도 일관되면 한 흐름을 만들어낸다고
봅니다. 악랄하게 이윤만 추구해도 어느 정도 회사는 일굴 수 있습니다. 건달도 집단이 단
결만 잘 하면 큰 세력을 형성합니다. 한나라를 건설한 유방일당은 사실상 건달 패거리였습
니다. 이 무리들은 유방을 중심으로 잘 단결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나라를 훔친 셈입
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의 단결입니다. 조직의 단결을 위해서는 리더를 중심으로 한 결
속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도부가 단결하면 사실 무서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여수룬은
조건이 좋습니다. 아이템은 되는 아이템입니다. 그리고 기반도 이제 어느 정도 다져졌습니
다. 구성원도 아주 좋습니다. CEO도 뒤쳐지지는 않습니다. 회사 분위기도 결코 나쁘지 않
습니다. 필요한 것은 지도부의 단결입니다. 지도부가 단결해서 일하면 여수룬은 날아갑니
다.
아쉽게도 저에게는 카리스마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부하들에게 명령해서 따라오게
하는 능력이 크지 않습니다. 그렇게 권위가 많지 않습니다. 권위주의는 나쁘지만 권위는
나쁜 게 아니다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수룬 CEO인 저에게는 권위가 많지는 않
습니다. 명령해서 따라오게 하는 카리스마가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늘 위압적인 것은 나
쁩니다. 그러나 항상 설득조인 것도 좋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엄격함과 따뜻함이 함께 해
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에게는 권위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여러분이 메워줘야 합니다. 여러분은 저의 참모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의
약점을 참모인 여러분이 잘 커버해주어야 합니다. 이 점은 특별히 강조를 해두고 싶습니다.
리더와 참모의 관계는 조화입니다.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온화한 지도자라고 실패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리더 그룹의 조
화입니다. 리더 그룹의 단결과 결속입니다.
중국 총리 주은래는 무려 27년을 총리로 보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모택동은 수 많은
실패를 거듭합니다. 대약진운동이 실패로 끝났습니다. 문화혁명으로 나라의 근본을 흔들었
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은래 총리는 더 큰 실패를 막는 일을 묵묵히 해냈습니다. 그
혼란의 기간에 등소평을 보호했고, 실용주의 세력을 육성했습니다. 그 힘으로 중국은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모택동이 없는 중국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주은래 없는 모
택동도 생각하기 힘듭니다. 특히 주은래가 없었다면 오늘의 중국은 절대 없었습니다. 아마
중국 역시 소련이나 북한꼴이 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에 중국에
서는 주은래를 중국 최고의 재상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저는 주은래의 최고 공적은 모택동
의 급진 맹동주의 흐름을 저지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다음 세대를 보호한 것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중국의 먼 미래를 지켰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그
와중에도 조직을 분열시키지 않고, 중국 공산당의 단결을 유지시킨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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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은 소련 공산당의 실패와 뚜렷하게 대비됩니다.
큰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장은 여러 가지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실
수하고 또 실패도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실수하고 실패할 겁니다. 그렇지만 큰 맥에서 저
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결속하면 더 큰 실수와 더 큰 패배를 겪지는 않을 겁니다. 한두 가
지 사건에 억매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큰 흐름을 보시기 바랍니다. 멀리 내다보면 제가 좀
실수해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믿고 그 실수도 같이 할 정도로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실수는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리더의 실수를 방지한다면서 조직을 흔들어버리는 것은
뿔을 고치려다가 소를 잡는 어리석음일 뿐입니다.
제가 지금 제시하는 경영 방침도 그렇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이게 조금 마음에 안
들어도 적극 받아들여 주세요. 경영 방침이 조금 마음에 안 드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될 겁
니다. 경영 방침 없이도 회사는 돌아가니까요.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마음에 안 든다고 해
서 마음이 돌아서는 것입니다. 그 결과 저를 중심으로 결속하는 힘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그건 정말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받아들여야 할 상황은 적극 수용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마음으로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리더가 좀 바보여도 리더그룹이 잘 단결하면 조직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대약진 운동
기와 문화혁명기 중국이 그 전형입니다. 그러나 리더가 잘 났어도 리더그룹이 무너지면 끝
입니다.
여수룬은 이제 생존기를 넘어 성장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생존기에는 아무래도 리더
그룹안에서도 여러 가지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한나라 유방이 처음에 정권을 잡았
을 때, 개 백정 번쾌며 건달시대 때부터 함께 해온 개국동료들이 궁궐에서 같이 개를 잡아
먹고 같이 뒹굴고 잤다고 합니다. 호칭도 형님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
방법으로는 조직을 운영할 수가 없습니다. 정으로 맺고, 정으로 사는 그런 시기가 지나면
알아서 규율에 맞춰 살아야 합니다.
어린 아이 때와 청소년기는 당연히 달라야 합니다. 청소년기와 청년기가 달라야 합니
다. 결혼하면 또 달라져야 합니다. 아이 낳으면 또 달라져야 합니다. 아이를 결혼시킬 때가
되면 또 달라져야 합니다. 노인이 되면 또 달라져야 합니다. 사람이 성장하는데 따라 행동
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청소년인데 아이 노릇 하고, 청년인데 청소년 노릇하고, 노
인인데 청년 노릇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직이 생존기를 지나서 성장기로 접어들면, 이미 너나들이
하던 시기는 지나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과거에 머물러, ‘그 전에는 안 그랬는데 변했
어요’ 하는 것 자체가 아직 어리다는 말입니다. 생존기를 지나 성장기로 접어들면, 정상적
인 조직 운영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규율과 규칙에 따라 운영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
이 피해를 봅니다.
그런 점에서 여수룬 조직도 이제는 방침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도부는 리
더를 중심으로 단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보 리더도 리더그룹이 단결하면 현명한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시기입니다.
운영 방침을 정한다는 것 역시 이제 조직이 조직답게 움직이려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이
면 됩니다. 여수룬 조직의 지도부는 성실하고 조직과 개인을 정말 잘 조화시키고 있습니다.
여수룬 지도부 정도되는 지도부도 사실 찾아보기 힘듭니다. 개개인의 역량만 놓고 보면 모
두 조금씩 부족한 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집단으로 보면 여수룬 지도부는 결코 약한 지도
부가 아닙니다. 여수룬 지도부는 지금까지도 저를 중심으로 사실은 잘 단결해왔습니다. 그
럼에도 한번 더 이야기하는 것은, 방침이 발표될 만큼 우리 여수룬이 성장했기 때문에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 드리는 방침은 사실 늘 이야기하던 것을 요약하고 정리한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이 방침은 지금 뼈대만 갖추고 있습니다. 이 뼈대에 살을 붙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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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傳言]
사랑하기
리더는 사랑해야 합니다. 회사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사를 사랑해야 합니다. 또
부하를 사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회사를 사랑하
시나요? 상사를 사랑하시나요? 부하를 사랑하시나요?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시나요?
제가 본 여러분은 회사를, 그리고 상사를, 부하를, 또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계십니다. 그
것도 뜨겁게 사랑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이 회사를, 상사를, 부하를, 그리고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도 발전하고 있고, 상사들도, 그리고 부하들도, 그리고 여러분
자신도 아주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도 회사를 사랑하고,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회사 구성원으로서, 또 부하로서 사랑합
니다. 그리고 저 자신을 사랑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회사를 사랑하는지, 혹은 임직원을 사랑하는지 또는 저 자
신을 사랑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정치인이 연설을 시작하면서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하면, ‘저 친구가 진짜 국민을 사
랑하나?’ 하고 의심을 했습니다. 연예인이 팬들을 향해, ‘사랑합니다’ 하고 외칠 때, ‘저 친
구 정말 사랑하나?’ 하고 의심을 했습니다.
의심을 한 이유는 저 자신이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
다. 판단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사랑한다는 것이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으신가
요? 막상 정의를 하려면 약간 어렵지 않나요?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항상
그렇지만 개념을 명확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약간 다른 말을 먼저 하겠습니다. ‘개념을 명확히 한다’는 말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쩌면
개념을 명확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만 제대로 알아도 평생을 살아가는데 엄청나
게 귀중한 재산을 하나 얻는 셈이라고 생각 합니다.
개념이란 여러 가지 구체적인 것이 추상화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집’이라는 것은 개념
입니다. 사람이 집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해서 갖게 될까요? 사람은 어릴 때부터 무수히 많은
구체적인 집을 접합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집,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집, 초가집, 판
자집, 너와집, 저택, 궁궐, 강아지 집, 개미 집, 새 둥우리 등등. 이렇게 무수히 많은 구체적
인 집을 접하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이 다양한 것을 추상화 해서
‘집’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냅니다. ‘집’이란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나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
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해 만든 건물’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 집이라는 개
념이 탄생하면, 이제 마술이 벌어집니다. 사람은 그냥 ‘집’이라는 한 단어로 수 많은 ‘사람이
나 동물이 추위나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해 만든 건물’ 수 만 종류
를 한 이미지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천국, 낙원 등 보이지 않는 이미지까
지 형상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 주에 저는 ‘여수룬의 운영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것 역시 개념화 입니다. 아주
짧은 세 문장으로 여수룬이 나아갈 방향을 정한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개념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리더는 이런 개념을 잘 만들어냅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개념을 만들어 냅니다.
CEO전언에서 이미 말한 바 있습니다. 삼민주의, 신민주주의론, 지구전론, 모순론, 대약진
운동, 두 다리로 걷기(중공업과 경공업을 동시에 발전시킨다는 방침), 문화혁명, 흑묘백묘
론, 先富論(먼저 부자가 되라), 싸우면서 건설, 수출입국, 중화학공업육성, 새마을운동, 유
신, 뉴딜정책 등등 이런 것도 일종의 개념입니다. 아니 훌륭한 개념입니다. 지어학, 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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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지천명, 이순, 종심소욕불유구 등등 모두 개념입니다. 이 개념으로 인해 사람들은 복
잡한 것을 간단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개념을 만드는 연습, 그리고 개념으로 이해하는 연습은 매우 중요합니다. 개념을 명확
하게 하지 않으면 말이 복잡해집니다. 극단적으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게 됩니
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개념을 명확히 하는 것도 연습하면 됩니다. 타고 나면서 잘
하는 사람은 역시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보통 사람으로서 연습하면 보통사람 중에서는 잘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개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말에는 엄청나게 많은 구체적
인 행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 부모를 향한 자식의 사랑, 조부모
를 향한 손자의 사랑, 손자를 향한 조부모의 사랑, 부부끼리의 사랑, 친구끼리 사랑, 형제
끼리 사랑, 연인의 사랑, 회사 사랑, 직장 사랑, 상사 사랑, 부하 사랑, 자기 자신 사랑, 책
사랑, 화초 사랑, 애완견 사랑 등등. 이 모든 행위를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릅니다.
이 사랑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집’이라는 수 만 가지 구체적 형태를 압축해서, ‘사람
이나 동물이 추위나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해 만든 건물’이라고
정의한 방식으로 한다면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부서원을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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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것이 부서원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나는 쟤 정말 싫다고 하면서도, 그 친구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너무 잘 하고 있습니다. 저는 따라갈 수 없는 성품을 갖고 있습니다. 단
지 ‘이게 사랑이 맞는 거야’하고 확신이 없을 때가 있을 뿐입니다. 부서원을 성장시키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그것은 이미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은 훌륭한 성품을
갖고 있습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닙니다. 사랑은 의지 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한다는 것은 열렬히 끌리는
마음이 아닙니다. 그럼 사랑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첫 번 째는 오래 참는 것입니다. 저는
사랑을 규정한 수 많은 문구 가운데 이 문구에 전율을 느낍니다. 성경 고린도 전서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사랑에 대한 규정은 정말 사람의 본질을 꿰뚫고 있습니다. 성경은 사랑한
다는 것을 이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더 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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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행동을 규정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정말 사랑하게 됩니다. 믿는다는 말을
하면 정말 믿게 됩니다. ‘나는 그런 말 못 해요’ 하는 것은 ‘나는 아직 정신연령이 어립니다’
하는 말과 똑 같은 말입니다.
여러분은 회사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동료를 사랑하고, 상사와 부하를 사랑합니다. 다만,
여러분은 그것을 좀더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꽃은 꽃이라고 부르지 않는 이
상 꽃이 아닙니다. 그처럼 사랑은 사랑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사랑이 아닙니다. 저는
우리 전부가 이미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좀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겠다고 이야기하기를 바랍
니다.
사랑은 받은 사람이 잘 줄 수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충분히 사랑 받은 아이는 다른 사람
을 잘 사랑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전달되는 것입니다. 부모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듣
고 자라지 못한 사람은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합니다. 사랑이 뭔 지도 잘 모릅니다.
신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충분히
신뢰를 받지 못한 사람입니다. 충분히 사랑 받고 충분히 신뢰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은 사랑
하고 신뢰하는 것이 쉽습니다.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어쩌면 자기 자신도 믿지 못
하는 사람입니다.
사랑과 신뢰는 받은 만큼 줄 수 있습니다. 리더인 여러분이 부하들에게 주는 사랑과 신
뢰만큼 그들도 그들의 부하에게 또 나눠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표현하는 표현 방
법까지도 부하들은 보고 배웁니다. 리더인 여러분은 부하들의 역할 모델입니다. 여러분이 사
랑하고 신뢰하고, 또 그것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여러분의 부하들은 배웁니다.
제가 나눔을 강조하고, 생활 나누기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비난 받지
않고, 평가 받지 않고 자기 감정을 이야기 하고, 그 감정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게 하려
는 의도가 있습니다. 이를 더 발전시킨다면 우리는 부서장 회의에서부터 서로 격려하고 지지
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부하 부서원을 사랑하기 전에, 부서장 회의 구성원끼리도 서로 믿고, 격려하고, 지지하
고, 사랑하는 연습을 부단히 해야 합니다. 자꾸 평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믿고 지지하
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는 일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우월감을 갖고 있
거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두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월감
은 교만으로부터 옵니다. 열등감은 자기 비하에서 옵니다. 우월감도 문제고 열등감도 문제입
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를 믿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
를 사랑하고, 자기를 신뢰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부하 구성원들을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가장 먼저, 부정적인 표현, 부정적인 말, 신뢰하지 못한다는 표현
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판하지 말아야 합니다. 될 수 있으면 있
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부지런히 해야 합니다.
이런 연습이 쌓여서 우리는 여수룬을 ‘직원이 행복한 회사’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
다.
부하를 사랑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부하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그리
고 부하가 도움을 받으면 회사가 더욱 잘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부하
를 사랑하는 진짜 중요한 이유는 부하를 사랑하는 것을 배움으로써 비로소 여러분 자신도
사랑이 먼지를 배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봤을 때, 여러분은 사랑하는 능력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그 능력을 충분
히 개발하고 있지 못 합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고,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가정 생활을 할 수 있고,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사
랑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그 능력을 최대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저나 여러분은 연습만 많
이 하면 됩니다. 조금씩 연습하면 조금 더 잘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조금 더 잘 사랑하게
되면 훨씬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회사를 사랑하고, 상사를, 그리고 부하를 사랑하는 것은 결국은 자기를 사랑하는 연습입
니다.(*)
5
[금요나눔]
2010. 12. 9.
고과(考課)
직원이 성장하는 것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회사.
직원이 행복한 회사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회사
1 4 성실하다
2 4 기초 사무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초소양 3 4 기본 업무 처리 능력은 충분하다.
(20 점) 4 4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5 4 타 부서와 회사 전체 일에 관심을 갖고 생활 한다.
1 4 지시 받은 일을 수행할 수 있다
2 4 개선해야 할 일을 발견할 수 있다
업무능력 3 4 개선해야 할 일을 제안한다.
(20 점) 4 4 (상사와 함께) 업무를 개선한다
5 4 자기가 할 일을 적극 찾아서 한다
1 6 지시를 받아 한 부서를 지휘할 수 있다.
2 6 타 부서의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지휘능력 3 6 타 부서와 협조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30 점) 4 6 회사 총 전략을 이해하고 스스로 지휘할 수 있다
5 6 해당 부서의 발전 전략을 짤 수 있다.
1 6 잘 들을 수 있고 상대방 말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
1
2 6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리더십 3 6 동료의 삶에 관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30 점) 4 6 직원을 실무 및 인격 면에서 성장시킬 수 있다.
5 6 리더 교육을 담당할 수 있다.
합계
100
이 기준을 가지고 고과를 할 것 입니다. 고과는 고과위원회를 구성해서 할 것입니다.
일차 고과 담당자는 직계 상사가 될 것입니다. 고과 담당자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현재
고과준비위원회에서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고과 결과에 따라 고과 점수에 따라 등급을 구분 합니다. 등급 구분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등차 1 2 3 4 5
사원 1 40 8 1 8 9 16 17 24 25 32 33 40
주임 41 50 2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대리 51 70 4 51 54 55 58 59 62 63 66 67 70
과장 71 80 2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차장 81 90 2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부장 91 100 2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여기서 표시된 사원, 주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은 현재의 직급이 아닙니다. 여기
표시된 사원, 주임 등은 고과 기준상 직급입니다.
2
[CEO傳言]
2010. 12. 8.
1. 단골을 지원합니다.
2. 신규 고객이 처음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전화 혹은 방문을 해서 서비스 이용에 도움을
줍니다.
3. 기존 고객을 지원합니다.
4. 프린트점, 법인을 주로 해서 신규 고객을 발굴 합니다.
5. 고객 요청 사항 듣기, 급한 물건 직배송 등 기타 영업에 필요한 일을 합니다.
1
옥션이나 G마켓은 각 지역에서 판매자 교육을 합니다. 이것은 지원이지 오프라인
영업은 아닙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전문 업체가 오프라인 영업을 하는 것은 드문 경우입니다.
반대의 경우는 너무 일반 현상입니다. 오프라인 업체가 온라인으로 진출하는 것은
이제는 어디서나 볼 수 있을 정도니까 별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전문 업체가 오프라인 영업을 하는 것이 드문 이유는, 효율이 안
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전자 상거래 전문 업체는 대개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
경우는 최종 소비자를 잘 찾아서 방문을 한다는 것이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해당 아이템의
최종 소비자를 잘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인터넷 전자 상거래 전문
업체에서는 오프라인 영업을 한다는 개념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 전자 상거래 업체에서는 오프라인 영업을 한다는 것이 특별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오프라인 영업을 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자주 들었기
때문일 뿐입니다. 여러 번 듣다 보니 그냥 평범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사안은
꽤, 아니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여수룬-애드프린트에서는 매우 중요한 마케팅 영역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당연히 여기고 있기 때문에 저는 오늘 따로 시간을 할애해서 여수룬-
애드프린트의 오프라인 영업을 같이 생각해보기를 원합니다. 같이 생각해본다고 해서 특별히
할 일이 많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프라인 마케팅을 염두에 두면 새로운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비즈니스 패턴도 많이 바뀔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마케팅을 전제로 하면 카다로그를 만들어도 그 내용이 꽤 다른 형태가 나올 수 있습니다.
개념은 그 자체가 진화하고 발전합니다. 그러므로 오프라인 마케팅이라는 개념은 시작할
때는 비록 작을 지 모르지만 시간이 가고, 사업이 발전하면 매우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그
가능성을 미리 당기는 것이 사람이 할 일입니다.
활동 영역을 좁히는 수법
3
전부를 수정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일이 커지고, 방대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일을 할
엄두가 안 납니다. 이럴 때는 주요 아이템부터 하나하나 할 계획을 세우면 힘이 덜 들게
됩니다. 일도 분명해 집니다. 많이 팔리는 것부터 하나하나 해나가는 것입니다.
청소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할 생각을 하면 엄두가 안 납니다. 이럴
때 구역을 나누면 쉬워집니다.
‘일본 전역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영업을 어떻게 할 것이냐?’ 이렇게 과제를 던지면
웬만한 사람은 감당을 못 합니다. 엄청난 자금, 많은 인력이 머릿속을 지배해버립니다.
자금과 인력이 있다고 해도 지휘 체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토오쿄오 신주쿠구라고 하면 좀 달라집니다. 먼저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토오쿄오 신주쿠가 잘 안 떠오르면 종로구를 떠올려도 좋습니다. ‘신주쿠구 혹은 종로구만
상대로 손님을 지원하고 영업을 하세요’ 하면 뭐가 떠오를까요?
저는 방문이 떠오릅니다. 전화가 떠오릅니다. 자전거도 떠오릅니다. 급하면 물건을
가져다 주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미지가 명확 합니다. 한 구로 제한한 효과 입니다.
그런데 이 한 구(區)는 좁아 보이지만, 결코 좁지 않습니다. 신주쿠구 혹은 오사카
중앙구, 혹은 서울 종로구에 프린트 점은 얼마나 많을 것이며, 법인은 얼마나 많을 것이며,
가게(店)는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고객은 넘칩니다.
신주쿠구는 18.23㎢입니다. 오사카 중앙구는 8.88㎢, 종로구는 23.91km² 입니다.
종로구가 면적은 더 넓습니다. 오사카 중앙구는 종로구의 1/3 크기 입니다. 어쨌든 좋습니다.
서울 사람이 종로구에서 명함, 스티커, 전단지, 현수막 고객을 관리하고, 또 영업할 것을
생각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토오쿄오 사람이 신주쿠에서 영업하고, 오사카 사람이
츄오구에서 영업한다는 것도 활동 모습이 뚜렷합니다.
오프라인 영업을 하면서 구 단위로 활동 영역을 나누는 것은 영업 활동의 범위를
명확히 함으로써 앞으로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측정하기 쉽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애드프린트 고객이 가장 많은 신주쿠와 오사카 중앙구를 생각해봅시다. 2010년 12월
9일 현재, 신주쿠 구에 있는 애드프린트 고객은 291명 입니다. 오사카 중앙구의 고객은
251명 입니다. 신주쿠에는 사방 250m 당 한 명의 고객이 있습니다. 오사카 중앙구에는
190m 당 한 명의 고객이 있습니다. 사람이 보통 시속 4km로 걸으니까, 신주쿠에서는
3분30초 걸어가면 한 명의 고객이 있습니다. 오사카 중앙구에서는 2분40초 걸어가면 고객이
한 명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타자 마자 내려야 하는 곳에 우리 고객이 한 명 씩
있다는 말이 됩니다.
할 수 있는 일은 명확 합니다. 걸어 다니면서, 혹은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들르기만
하면 기존 고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주쿠와 츄오구를 다시 세분해서 손님을 만나면 뭘
할까 고민할 시간 조차도 없습니다. 그냥 고객을 만나면 됩니다. 고객을 만나서 대화하면
그게 곧 영업입니다.
4
법인도 담당자가 누군지 확인하고 가면 됩니다. 반겨줍니다. 법인 치고 명함, 스티커,
전단지, 현수막 안 쓰는 법인이 어디 있습니까? 지금까지 구매한 것보다 훨씬 싸게 구매하게
해준다는데도 싫어하면 그 사람은 바보 입니다. 다행히 법인에는 그런 바보가 없을 겁니다.
일반 가게(店)도 마찬가지 입니다. 명함, 스티커, 전단지 중 하나 안 쓸 사람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찾아갈 곳이 명확 합니다. 거의 백발백중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찾아가야
할 곳도 너무 많습니다. 길을 걸어가면서 발길이 닿는 가게는 전부 가망 고객입니다. 일본은
상업이 매우 발달한 나라 입니다.
여담입니다. 경제 형편이 나아지면서 우리 나라에도 ‘맛 기행’이니, ‘맛집 소개’니 하는
책이 꽤 많이 나오고 꽤 많이 팔립니다. 우리 나라에서 신문에 ‘맛집 소개’ 코너가 제대로
생긴 것은 70년 대 이후가 아닐까 싶습니다. 식도락가로 유명한 백파(伯坡) 홍성유씨가 조선
일보에 연재한 《한국 맛있는 집 999점》이 출판된 게 1987년 입니다. 그 이전 한국의 일반
서민에게는 먹고 사는 게 우선이지 ‘맛’은 두 번 째였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맛’ 자체가 판
매 대상이 된다는 것, 더군다나 그 ‘맛’ 자체를 홍보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상업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이 시점이 한국의 경우 1980년 이후였다는 뜻입니다. 일본
에서는 1500년 대 후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오사카 성을 지을 때 이미 맛집 안내 종합 소
개지가 나옵니다. 그만큼 상업이 발달했다는 뜻이고, 가게가 발달했다는 뜻입니다.
이 전통의 연장에 일본 상업이 있습니다. 그 만큼 상업과 산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이
말은 발길 닿는 데마다 우리 고객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모든 가게, 법인이 여수룬-애드프린트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특별한 현실은 우리가
취급하는 아이템에서 비롯 됩니다. 명함, 스티커, 전단지는 가게에서는 공기처럼 자연스런
것입니다. 없으면 오히려 안 되는 필수품 입니다. 우리는 없으면 안 되는 필수품을 팔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발길이 닿는 곳에 있는 가게, 법인은 그냥 우리 손님 입니다.
우리에게 오프라인 영업이 성립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꼭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택배
상자를 파는 ㈜지즐(일본의 常進, 죠신)만 해도 다릅니다. 택배 상자가 꼭 필요한 가게는
오히려 많지 않습니다.
5
오프라인 영업을 지원하기
6
오프라인 마케팅 계획(案)
2010. 12.
7
오프라인 통계 페이지
일별통계
회원수 일매출
전년동월
가입회 전월대비증 명 스티 전단 현수 전년동월대비 전월대비증
면적 대비증감 합
원수 감율 함 커 지 막 증가율 감율
율
동경 1 구
동경 2 구
동경 3 구
동경 4 구
------
동경 20 구
동경 21 구
동경 22 구
동경 23 구
합
오사카 1 구
오사카 2 구
오사카 3 구
오사카 4 구
------
오사카 20 구
오사카 21 구
오사카 22 구
오사카 23 구
오사카 24 구
합
8
[CEO傳言]
사업 계획 세우기
간명한 목표 제시
5~6개 사업부 런칭
5~6개 오프라인 영업소 개설
줄기와 가지
2
목표는 검증하기가 아주 쉽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세분할 수 있습니다. 2011년에는 이것,
이것, 이것 등 10종류 상품을 등록한다고 목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
당일 발송 상품을 만든다. 이것 역시 내세울 수 있는 뚜렷한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템이기 때문입니다. 당일 발송하기 위해 일본과 제휴할 수 있고, 당일 발송하기
위해 직영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3사업부의 경우, 이와 같이 새로운 아이템 출시를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오히려 명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더 좋은 방법을
따르면 됩니다.
스티커도 마찬가지 입니다. 2011년 상반기에는 롤스티커를 출시한다. 이것만 달성해도
어쩌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혹은 롤스티커와 차량용 스티커를 출시한다고 해도 좋습니다.
목표가 선명 합니다. 그리고 할 일도 명확합니다. 내부 인원의 교육, 담당 인원 선정, 기타
등등은 사실 이 목표의 종속 변수에 불과 합니다.
현수막도 마찬가지 입니다.
3사업부의 경우, 신상품 혹은 새 아이템 출시 자체를 목표로 내세우는 방식이 오히려 아주
적절할 수 있습니다.
이것보다 목표를 좀더 분명히 할 수 있는 방식이 있으면 그 방법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새 아이템, 혹은 새 상품 등록만을 목표로 설정해도 3사업부의 경우는 아주 훌륭한
계획이 되리라고 여겨집니다.
물론 사업에 따라 매출을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쿄와 오사카 오프라인 영업 담당자의 경우는 매출을 목표로 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오프라인 영업 담당자에게는 매출 자체가 목표이고 나머지는 부차적입니다. 하루 몇 가게를
방문하겠다, 혹은 회원 가입자를 늘리겠다 하는 것은 다 부차적인 목표일 뿐입니다. 목표
매출을 정하면 하루 몇 가게를 가야 할 지, 단골을 중심으로 할 지 아니면 신규 고객 영입을
중심으로 할 지, 방법론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 방법을 찾는 것 자체는 목표가
아닙니다.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방법은 영업점 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오사카 중앙구와 도오쿄오 신주쿠구 영업점은 오사카 타 구, 도오쿄오 타 구의 전년도 동월
대비 성장률 + 15%를 목표로 한다고 하면 목표가 매우 구체적이면서 뚜렷합니다. 단골에
집중하든, 기존 고객에게 집중하든, 신규고객에 집중하든 그것은 각 구 지휘자가 선택할
문제 입니다. 연간 계획을 잡을 수 있습니다. 새 영업 사원을 뽑아도 좋습니다. 방법은 다양
합니다. 어쨌든 오프라인 영업점은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가 되면 그것으로 충분 합니다.
이 점은 3사업부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솔직히 3사업부는 매출을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좀 애매 합니다. 불가능 하지는 않지만 마케팅 수단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볼 방법도 많지 않습니다. 어쨌든 현 단계에서는 새 상품을 올리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전략기획실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략기획실 역시 2011년 4대 목표 혹은 5대 목표를
설정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더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뚜렷한 목표를 두 세 개 혹은 서너
개 명확히 하는 것이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사업 계획을 세울 때, 중심 되는 사업을 명확히 하는 것은 단기계획을 세울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 되는 것이 좋습니다. 일에는 줄기가 있고 가지가 있습니다. 줄기와 가지는
비중이 다릅니다. 줄기가 분명하면 가지는 따라옵니다. 가지가 먼저 나고 줄기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확실히 줄기가 먼저 나고 가지는 그 다음에 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부서의 보고서를 보면 줄기와 가지가 동등한 가치, 동등한 분량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잡탕이 되어 버립니다. 보고하는 사람도 중심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보고하는 사람의 중심이 명확하지 않으면 듣는 사람은 더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면 보고는
보고고 실제는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경우까지 생깁니다.
지금 우리가 한번 돌아 봅시다. 우리는 부서장 회의에서 매 주 사업계획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끼리는 어떻습니까? 명함사업부의 목표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까? 스티커 사업부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현수막 사업부의 주력 사업은 무엇 입니까?
전략기획실의 주력 사업은 무엇입니까? 아무래도 약간 흐릿하지 않습니까?
3
제가 이 글을 준비하면서 각 사업부가 지금까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다시
검토해봤습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줄기와 가지가 구분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목표와 수단이 혼재해 있습니다. 목표가 명확해야 합니다. 수단은 보고 안 해도 좋습니다.
수단을 보고할 때는 목표에 종속되게 배치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스스로도 정리가 되고,
다른 사람도 이해하기가 쉬워집니다. 현재 상황이라면 해당 부서 구성원도 과제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별로 없습니다.
부서 리더도 부서 구성원도 과제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부서가 어디로 가는지도
명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어렵습니다. 조직원이 성장하지 않는 여수룬은 정말 재미 없는 조직이 됩니다.
여러분에게 왜 수요일 부서장 회의에서 보고를 하라고 하겠습니까? 제가 부서장 회의에서
보고 안 받으면 보고 받을 방법이 없습니까? 저는 저나 다른 부서장에게 보고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보고는 여러분 자신이 정리한 것을 잘 설명해서 다른 부서장을 움직이게 하는
과정입니다. 보고는 정리한 생각을 전하는 자리입니다. 보고하기 위해서 보고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요일 부서장 회의는 하나의 계기일 뿐입니다. 정기적으로 스스로 정리하는 한
과정일 뿐입니다. 부서장 회의를 자기 자신을 강제하는 수단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자기
자신도 통제하지 않으면 잘 안 되므로 스스로 통제하는 과정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수요
부서장 회의를 계기로 스스로 계획을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서장 회의 때 보고한
것을 보완해서 전체에게 발표하도록 하십시오.
저는 CEO 전언 시간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솔직히 힘 듭니다. 이번 주에도
주제를 세 번 바꿨습니다. 처음에는 ‘사랑하기’의 후속편으로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썼습니다. 오래 생각했던 것인데 막상 반쯤 정리해놓고 보니 별로 쓸모
없었습니다. 다 버렸습니다. 두 번 째는 ‘보고 잘하기’ 였습니다. 이것 역시 3-4쪽 썼는데
이전에 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자체로는 별 가치가 없었습니다. 또 버렸습니다. 두 번 째
소재로 쓰는 중에 아, 내가 하려고 한 말이 이것이었구나 하는 것을 다시 발견하고 이번
전언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CEO 전언을 준비하면서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직의 약점과
강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서장들과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저 자신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저 자신이 하려고
하는 바를 명확히 정립하는 것입니다.
제가 명확히 정리가 되어야 다른 사람도 더불어 정립이 됩니다. 한 사람이 말을 어리버리
하게 하면 상대방도 같이 어리버리 하게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 손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제가 어리버리 하면 부서장들도 마찬가지로 어리버리 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리더가 명확해지면 상대방도 더불어 명확해집니다.
그런 점에서 CEO전언은 여러분을 위해 정리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가장 큰 도움을 받는
것은 저 자신입니다. 저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저는 이
전언을 철저히 아홉 명을 위해서 씁니다. 여수룬 구성원 전체가 읽기를 바라고 쓰지
않습니다. 오로지 부서장 회의에 참석하는 아홉 명을 위해서 씁니다. 저는 그것으로 충분
합니다. 그런데 아홉 명을 위해 쓰는 이 내용으로부터 가장 큰 도움을 받는 사람이 바로
저라는 것입니다. 제가 명료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힘들어도 CEO 전언을 글로 정리 합니다.
강의를 많이 해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말은 묘해서 논리가 뒤죽박죽
되어도 청중은 눈치를 잘 채지 못합니다. 그래서 강의할 때는 사실 할 말을 잊었을 때,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스리슬쩍 넘어가면 청중들은 잘 모릅니다. 그런데 글은 논리가 안
맞으면 당장 글 쓰는 사람이 더 글을 쓰기 어려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을 많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씁니다. 말로 안 때우고 글로 정리 합니다. 저는 이 과정을
통해서 저를 정비합니다.
보고의 위력은 이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부서장이 정리되지 않으면
부서원들이 정리되기 힘듭니다.
우리는 공식적으로 두 번의 보고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부서장 회의입니다. 또
하나는 금요일에 나눔글 쓰기 입니다.
일부러 혼자서 보고서 쓰려면 어색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 나눔글 쓰려면 잘난 척 하는
꼴이 됩니다. 그래서 쓰려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려고 공식화 시킨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강요된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꼭 쓰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미 부서의 대표입니다. 여러분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 바로
부서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위치에 있습니다.
여러분의 경험, 힘, 희망을 나누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거둔 성과를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꿈을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계획을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보고와 나눔글 쓰기를 통해 그렇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5
힘들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제가 알아서 하세요 하고
놔두면 안 되는 문제 입니다. 제가 강요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여러분이 홀 몸이어도
여러분을 위해서 저는 강요할 수밖에 없지만, 여러분은 이미 부서의 장입니다. 부서의 장은
책임을 맡은 사람입니다.
지금 부서 정도에서 머무른다면 강요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내년이 되면 저는 더 이상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은 못 될 겁니다.
여러분 자신도 이미 엄청나게 큰 한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직접
대면하기 보다 게시판을 통해 간접 대면하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그때를 우리는
대비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큰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글로든 말로든 여러 사람을 지도하는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이제 연습을 해야
합니다. 2011년 2012년을 대비해서 여러분 스스로 연습해야 합니다. 저와 상관 없이 여러분
자신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가지고 수 십 명을 직접 설득해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보고를 강요하고, 또 글쓰기를 강요하는 것은 그때를 대비한 것이기도 합니다.
글을 잘 쓰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저는 띄어쓰기 따지지 않습니다. 문법을 따지지
않습니다. 글 구조를 따지지도 않습니다. 제가 몰라서 안 따지겠습니까? 한글의 문장구조에
대해서는 저도 아마추어 차원에서는 꽤 수준이 높습니다. 그런데 저는 맞춤법 안 따집니다.
문장구조 틀린 것 지적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 따지면 글 쓰는 것이 피로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언젠가 저는 조직원들에게 맞춤법 교육, 글쓰기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강사를 불러서
하고 싶습니다. 그것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것보다 좀 틀리더라도 생각을
나누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길게 쓰라고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일단 쓰라는 것입니다. 메모 형식도 좋습니다. 어쨌든 여러분의 생각을 조직 전체에
밝혀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강요입니다. 강요를 받은 김에 기쁘게
하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여러분이 전체에게 보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시간에
여러분이 부서장 회의에 보고한 것도 보완해서 꼭 전체에게 보고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보고를 통해 여러분은 조직을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길이 아니라, 조직원이
스스로 알아서 나가게 하는 지도자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에 나눔글 꼭 쓰시기 바랍니다. 금요일에 못 쓰면 최소한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사이에는 꼭 쓰시기 바랍니다. 부서원들에게도 쓰도록 지도하시기 바랍니다.
지도를 잘 그려주세요. 조직원 각자는 그 지도를 잘 따라갈 능력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해주셔야 할 일은 줄기를 명확히 해서 길을 분명히 알려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잘 설명해주는 일입니다. 직접 길을 가야 할 사람은 부서원입니다. 억지로 끌고 갈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리더인 부서장 여러분이 해주셔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