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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조작할 수 있을까
꿈을 조작할 수 있을까
꿈을 조작할 수 있을까
수면 장애 유발하는 악몽 치료 가능성 확인
2022.11.07 09:00 권예슬 리포터
2010년 개봉한 영화 <인셉션>은 타인의 무의식에 침입해 생각이나 개념을
주입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영화처럼 타인 꿈의 서사를 조작할 수는 없
지만, 악몽으로 인한 두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스위
스 제네바대 연구진은 소리를 이용해 꿈꾸는 동안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조작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소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악몽으로 인한 수면
장애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렸다.
소리를 이용해 악몽을 길몽으로 바꾼다
인구의 2~6%는 만성적으로 악몽을 꾼다. 청소년기에 가장 자주 꾸고, 나이
가 들수록 빈도는 점차 준다. 악몽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현재 악몽 치료에는 ‘이미지 리허설 요법(IRT)’이 사용된다. 악몽의 내용을
떠올린 뒤 부정적인 줄거리를 긍정적인 내용으로 바꾸고, 이를 대본 삼아 낮
에 리허설 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를 진행하면 2~3주 안에 악몽이 멈추지만,
악몽 장애 환자의 약 30%는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다.
제네바대 연구진은 이미지 리허설 요법 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에 착
안, 소리와 같은 감각을 접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치료기법을 제안
했다. 연구진은 IRT 치료를 받고 있는 3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했다. 이들은 모두 최소 일주일에 1번 이상 악몽을 꾸는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게만 IRT 치료 중에
특정 음악을 들려줬다. 긍정적으로 새로 써낸 스토리와 소리 사이의 연관성
을 만들기 위해서다. IRT 치료가 진행된 뒤 참가자들은 같은 방식으로 자체
적으로 치료를 이어갔다. 모든 참가자들은 무선 헤드밴드를 착용한 채 잠에
들었다. 이 장비는 참가자들의 뇌파 활동을 감시하는 동시에 렘(REM) 수면
단계에 이르면 치료 중에 들었던 음악을 재생한다.
▲ 이미지 리허설 요법 치료만 받은 대조군(검은색 선)과 음악을 도입한 이미지 리허설 요법 치료를 받은 실험 군
(빨간색 선)에서의 수면 헤드밴드 착용을 통한 악몽 치료 효과를 비교한 그래프. 음악 치료를 도입한 그룹은 1주일
에 꾸는 악몽의 횟수가 적고, 꿈에서 긍정적 감정을 더 많이 느꼈다. ⓒCurrent Biology
• 권예슬 리포터
• yskwon0417@gmail.com
• 저작권자 2022.11.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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