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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 Edition TIMELESS INSIGHT

November 2022 Issue 2, No.357

ESG 기후 금융 시대의 기업 전략

‘기후 공시’ 규제 뛰어넘을 생태계 조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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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기후 금융 시대의 기업 전략

‘기후 공시’ 규제 뛰어넘을 생태계 조성을


정신동 KB저축은행 상근감사위원 jeungshi@hanmail.net

Article at a Glance 국가에서 TCFD 권고안의 의무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5

2022년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발표한 기후 공시 규칙안은 미국에 상장된 국 이상의 3개 기준안(규칙안)은 기후 공시에 관


내 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글로벌 자본시장과 향후 ISSB의 글로벌 기준에 한 새롭고도 포괄적인 내용의 규제 방안을 담고
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SEC 기후 공시 규칙안의 특징은 이사회, 경영진의 기후 관 있어 최종적으로 채택된다면 글로벌 자본시장
련 전문성 강화, 스코프 3 배출량 공시 기준 구체화, 배출량 공시의 인증 강화 등을 꼽을 수 공시제도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역사적 전
있다. 국내 기업은 기후 공시 강화에 대비해 기후 관련 정보의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기후
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
공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대의 자본시장 보유국이자 글로벌 규제 기준 제
정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미국에서 기후 공
시 규칙안을 발표한 것은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가 크다. SEC 규
지난 2017년 TCFD가 글로벌 차원에서 처음 칙안은 향후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 잡을 ISSB
으로 ‘기후 관련 재무 공시 권고안’ 을 발표한
1
기준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6
1. TCFD(2017. 6),
지 5년이 경과하면서 주요 경제 권역에서 이를 SEC는 6월 말까지 수렴한 시장 의견을 토대
“Recommendations of the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공적 규제의 영역으로 편입하기 위한 노력을 가 로 2022년 말까지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Financial Disclosures”
시화하고 있다. 2022년 3월 말 국제지속가능성 이렇게 될 경우 상장 대기업(large accelerated
2.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ISSB, 기준위원회(ISSB)가 전 세계에 적용될 ‘기후 관 filer)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3년 회계연
2022.3.31.), “Draft: IFRS S2
련 공시 기준 초안’ 2 을 발표한 데 이어 EU는 도부터 기후 관련 정보를 공시(보고서 제출은
Climate-related Disclosure”
3. European Financial Reporting 5월 초 기후변화 및 환경 기준을 포함한 ‘EU 지 2024년부터 적용)할 의무를 갖는다. (표 1) SEC
Advisory Group(EFRAG,
속가능성보고표준(ESRS)’ 초안 을 발표했다.
3
규칙안은 미국 내 상장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국
2022.5.2.), “European
Sustainable Reporting 같은 해 3월 미국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수 적의 상장 기업에도 적용된다. 한국의 경우 당장
Standards(ESRS)”. ESRS는 EU가
년에 걸친 의견 수렴과 내부 검토를 통해 미국 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11개 기업 7 이 기후 공
추진 중인 ‘기업 지속가능성 정보 보
고지침(CSRD: Corporate 상장 기업(외국 기업 포함)에 대해 기후 관련 정 시 규칙 도입에 따른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된다.
Sustainable Reporting Directive)
보의 공시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칙 초안(이하 그뿐만 아니라 미국에 기반을 둔 기관투자가들
의 도입을 위한 기초 자료로서의 성
격을 가진다. 규칙안) 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영국 등 다수
4
은 국제적 기업에 대해 미국 상장 기업 수준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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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EC(2022.3.21), “The
Enhancement and
Standardization of Climate-
Related Disclosures for
Investors,” Release Nos.
33-11042
5. TCFD 권고안의 의무화를 진행 중
인 국가는 브라질, 홍콩, 일본, 뉴
질랜드, 싱가포르, 스위스, 영국
등이다. TCFD(2021.10), “2021
Status Report”
6. SEC의 규칙안과 ISSB 기준안, EU
표준안, TCFD 권고안의 차이점에
관해서는 ERM &
Persefoni(2022), “The Evolution
of Sustainablibity Disclosure:
Comapring the 2022 SEC, ESRS
and ISSB Proposals”와
Linklaters(2022.5), “SEC’s
climate proposal v.s. TCFD:
What you need to know” 등을 참
조하기 바란다.
7. 포스코(1994), 한국전력공사
(1994), SK텔레콤(1996),
후 정보 공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SEC 규칙안의 배경 및 특징 KT(1999), KB금융그룹(2001), 신
한금융그룹(2003), 우리금융그룹
이들 기업의 공급망에 참여하는 협력 업체들도 1. 규칙안 제정의 배경 (2003), LG디스플레이(2004), 그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SEC의 기후 공시 규칙안은 기후변화 대응과 라비티(2005), 쿠팡(2021) 등이
다. ( )는 상장 연도.
된다. 관련한 두 가지 흐름을 배경으로 한다. 우선, 규 8. SEC(1971.7.19.), Release No.
규칙안은 TCFD 권고안 및 온실가스 프로토콜 칙안은 SEC의 수십 년에 걸친 기후 공시 강화 33-5170
9. SEC(1982.3.3.) Release No.
에 기반하고 있지만 요구하는 정보의 범위가 훨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SEC는 일찍이 1971 33-6383
씬 광범위하고도 세부적이며 시행 일자도 예상 년에 환경 법규의 준수와 관련한 소송 등 리스 10. SEC(2010.1.27.), “SEC Issues
Interpretive Guidance on
보다 빠르다. 따라서 미국 상장 기업을 포함한 크의 공시를 촉구 8 했으며, 1982년에는 이를
Disclosure Related to Business
국내 주요 기업들은 규칙안에서 요구하는 기후 의무화하는 규칙을 도입 9 했다. 이후 기후변화 or Legal Developments
Regarding Climate Change”.
관련 정보의 생산 및 공시를 위한 인적 ·물적 인 관련 이슈의 중요성이 점증함에 따라 SEC는
프라를 갖추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 2010년 기존의 공시 규제가 기후변화 관련 문
글에서는 SEC가 발표한 500여 쪽의 설명 자료 제에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지에 관한 해석 지침
를 바탕으로 규칙안의 주요 내용과 특징을 기존 (interpretive guidance) 10 을 발표했다. 2010
TCFD, ISSB 규칙안과 비교해 분석하고 국내 년대 들어서는 기후 위험 대응 방식이 기업 재무
기업에 주는 시사점을 찾아본다.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
식하면서 기후 관련 정보에 대한 요구가 폭발적
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원칙 중심의 해석 지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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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는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일관성 있고, 비교 제 준수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
가능하며, 신뢰할 수 있는 기후 관련 정보의 제 다. 다만 규칙안은 기후변화의 기회 요인, 스코
11. SEC 내 투자자문위원회(Investor
Advisory Committee)는 공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SEC는 2016년 프 3 배출량 정보, 재무제표 개별 항목의 중요성
2016∼2019년 중 시장의견수렴
부터 새로운 공시 규제 도입의 필요성 여부를 검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의 경계(boundary)
결과를 토대로 2020년 5월 권고안
을 발표한 바 있다. 토 11 해 왔으며 2021년 3월 시장 의견 수렴을 공 등 몇 가지 측면에서 TCFD 권고안 및 프로토콜
12. SEC(2021.3.15.), “Public Input
식 요청 하는 등 장기간의 준비를 거쳐 올해
12
과 차이가 있다.
Welcomed on Climate Change
Disclosures” 3월 규칙안을 발표했다. 규칙안은 2010 해석 지
13. GHG Protocol, Companies and
침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기존의 원칙 중심 규율 2. 특징: 강화된 규범
Organizations, available at
https://ghgprotocol.org/ 에서 벗어나 규범 중심의 포괄적인 공시규제를 규칙안은 SEC의 비재무 정보 공시 규칙
companies-and-organizations 마련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갖는다. 인 Regulation S-K에 기후 관련 공시에 관
다음으로 규칙안은 기후 공시의 국제적 기준 한 장(Subpart 1500: Climate-Related
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기존 성과들에 기 Disclosure)을 신설하고, 재무 정보 공시 규칙
반하고 있다. 규칙안은 TCFD 권고안에서 제 인 Regulation S-X에 기후 관련 공시에 관한
시한 4개 부문 11개 항목으로 이뤄진 공시 내용 조(Article 14: Climate-Related Disclosure)
을 대부분 반영하며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를 추가하는 포괄적인 내용의 기후 공시 규제를
Protocol) 13 에서 제시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개 제안했다. Regulation S-K는 기업의 증권신
념(스코프)과 측정 방법을 차용해 온실가스 배 고서와 정기보고서에 기후 공시에 관한 별도 장
출량 공시 기준을 마련했다. 이들 기준이 미국은 (section)을 신설해 기후 관련 정보의 공시를 요
물론 국제적으로 많은 기업의 자발적인 기후 공 구하며, Regulation S-X는 기후 관련 위험이
시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어 국제적 비교 가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을 재무제표의 주
능성을 높일 수 있고, 또한 규칙 도입에 따른 규 석에 공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표1 SEC 기후 공시 의무의 단계적 이행 시기

공시 일정 스코프 1,2 인증 시점

스코프 3를 제외한
스코프 3 배출량 공시 제한적 확신 합리적 확신
모든 공시 내용

2023 회계연도 2024 회계연도 2024 회계연도 2026 회계연도


대형 조기 제출 기업
(2024년 보고) (2025년 보고) (2025년 보고) (2027년 보고)

2025 회계연도 2027 회계연도


조기 제출 기업
2024 회계연도 2025 회계연도 (2026년 보고) (2028년 보고)
(2025년 보고) (2026년 보고)
비조기 제출 기업 면제 면제

2025 회계연도
소규모 기업 면제 면제 면제
(2026년 보고)

* 규칙안이 2022년 말 최종 확정 및 시행된다고 가정한 이행 시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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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는 규칙안에 따른 기후 공시 보고서가 ‘제 SEC 공시 규칙안의 주요 내용
출(furnished)’이 아닌 ‘신고(filed)’의 지위를 가 1. 지배구조: 이사회와 경영진의 감독 및 전문성
14. 증권거래법 제18조는 SEC에 잘못
짐을 명확히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규칙안의 전 (Regulation S-K 항목 1501) 된 정보가 담긴 신청서, 보고서 또
는 서류 등을 ‘신고(file)’한 자에 대
부 또는 일부(배출량, 시나리오 분석 등)에 대해 규칙안은 기후 위험과 관련한 이사회의 감독
해 잠재적 민사 책임을 인정하고
증권거래법 제18조에 따른 민사 책임 14 을 면제하 기능과 함께 이를 관리·평가하는 경영진의 역할 있다.
15. EU가 추진 중인 ‘기업 지속가능성
는 ‘제출’의 지위를 부여할 것을 주장했지만 SEC 을 공시하도록 요구한다. (표 2) 이러한 공시 규
정보 보고 지침(CSRD)’을 말한다.
는 기후 공시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 제는 TCFD 권고안을 반영한 것이지만 그 내용 16. White & Case LLP(2022.3),
“SEC Proposes Long-Awaited
해서는 ‘신고’의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봤다. 면에서 매우 구체적이고 이사회뿐만 아니라 경
Climate Change Disclosure
SEC는 전통적으로 공시 여부를 중요성의 관 영진의 역할에 대해서까지 공시를 요구하고 있 Rules”
점에 입각해 경영진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다는 점에서 기존의 SEC 공시 규제와도 다른 특 17. TCFD가 발표한 ‘이행 상황 보고서
(2021 Status Report)’에 따르면
하는 원칙 중심의 공시 체계를 운용해 왔다. 이 징을 갖는다. 16 SEC는 기업의 기후 위험을 평가 조사 대상 기업(2020년 기준 1651
에 반해 규칙안은 구체적인 공시 항목을 열거하 하는 데 있어 지배구조를 상세히 이해하는 것이 개) 중 이사회 감독 항목 및 경영진
역할 항목을 공시한 기업의 비율이
고, 중요성 여부에 상관없이 공시를 의무화하는 매우 중요하다는 시장의 요구를 반영함과 아울 각각 25%와 18%로 전체 11개 권
등 규범 중심의 공시 규제를 다수 도입했다. 예 러 TCFD의 권고안과 일관성 확보를 위해 높은 고 항목 평균 공시 비율(32%)에 크
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대, 시장 의견 수렴 과정에서 대부분의 기업 수준의 지배구조 공시 규제를 의도하고 있다. 기
이 물리적 리스크와 전환 리스크가 사업에 중요 업들은 TCFD 권고안에 따라 자발적으로 기후
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변했음에도 불구 위험 관련 지배구조를 공시하고 있으나 공시하
하고 이와 관련한 상세한 공시 요건을 규정했다. 는 기업의 비중이 낮고, 공시 내용도 불충분하다
온실가스 배출량(구성 요소·산출 기법·데이터 는 지적이 있어 왔다. 17
등), 시나리오 분석, 내부 탄소 가격, 기후 목표 특히 기후 위험 감독을 담당하는 경영진 또는
등과 관련한 상세한 공시 요건도 과도하게 규범 이사회 구성원의 기후 위험에 대한 ‘전문성을
적이라는 평가다. Regulation S-X의 개별 항목
1% 공시 기준도 전통적인 SEC의 중요성 기준
인 5%를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지나치게 엄격하 표2 기후 위험 관련 이사회 감독과 경영진의 역할
다는 의견이 있다. 이와 같이 SEC가 시장의 예
상을 넘어 규범 중심의 공시 규제를 도입한 것은 ① 감독을 담당하는 이사회 내 구성원 또는 위원회
기후 위기가 기업에 당면한 중대 위험이며, 그만 ② 기후 위험 감독을 담당하는 이사회 구성원의 기후 위험에 대한 전문성
이사회 ③ 기후 위험을 논의하는 절차 및 빈도
큼 투자자들에게 일관성 있고 비교 가능한 정보 감독 ④ 사업 전략, 위험 관리, 재무 감독의 일부로 기후 위험을 고려하는지 여부
를 제공할 필요성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 ⑤ 기후 관련 목표의 설정 및 이행 상황 감독 방법
⑥ 기후 관련 기회를 감독하는 데 있어 이사회의 역할(선택 사항)
여주는 것이다. 또한 규범 중심의 공시 체계를
도입하고 있는 EU의 기후 공시 관련 규제 15 와의
일관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SEC의 규칙안 ① 기후 위험을 평가·관리하는 경영진 직위 또는 위원회 및 전문성
경영진의 ② 기후 위험을 보고받고 감시하는 절차
은 원칙 중심의 규제를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으
역할 ③ 기후 위험을 이사회에 보고하는지 여부 및 빈도
며 EU 공시 규제에 비해서는 덜 규범적이라는 ④ 기후 관련 기회를 평가·관리하는 데 있어 경영진의 역할(선택 사항)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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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상세하게(in sufficient detail to fully 2. 기후 위험이 전략, 사업 모델 및
describe the nature of the expertise)’ 공시 전망에 미치는 영향(항목 1502)
18. 증권법 제11조는 증권등록신고서
에 이름을 올린 전문가는 중요한 할 것을 요구한 것은 TCFD 권고안에는 포함되 1) 기후 위험과 영향
사실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누락한
지 않은 강도 높은 공시 요건이라고 평가할 수 있 규칙안은 기후 위험이 기업의 전략, 사업 모
경우에는 해당 증권을 취득하는 사
람들에게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하 다. 규칙안은 기후 위험 전문성이 무엇인지에 대 델, 전망 및 연결재무제표 등에 미치는 또는 미
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정의를 제시하지 않은 한편, 기후 위험 담당 칠 것으로 예상되는 영향을 단기, 중기 및 장기
19. SEC(2003.1.23.), “Disclosure
Required by Sections 406 and 이사에 대해서는 면책 조항(safe harbor)을 부 로 나누어 공시토록 요구했다. 또한 기후 관련
407 of the Sarbanes-Oxley Act
여하지 않고 있어 이사회 내 다른 전문가에 비해 기회가 미치는 영향을 자발적으로 공시할 수 있
of 2002”, RELEASE NOS.
33-8177 책임이 무겁다. SEC는 예컨대 감사위원회 구성 도록 했다. 여기서 규칙안은 공시 시계(단·중·
원 중 금융 전문가에 대해서는 증권법 제11조에 장기)의 구분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
따른 전문가 책임 으로부터 면책 조항을 마련
18
는데 이를 규칙에서 규정(예: 장기를 10∼20년
하고 있다. 19 또는 20∼30년으로 할지 등)할 필요가 있는지
한편 경영진 보수가 기후 목표의 달성 상황에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연동되는지 여부를 공시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 추후에 결정할 방침이다.
장이 있었으나 SEC는 기존의 경영진 보수 공시 SEC가 제시한 기후 위험 및 기후 기회의 개념
규제로 충분하다며 이를 규칙안에 반영하지 않 은 TCFD 권고안과 상당히 유사하다. 기후 위험
았다. 이에 반해 ISSB 권고안(제5조f)은 기후 목 (기회)이란 기후 조건 또는 기후 사건이 기업의
표와 경영진 보수의 연관성을 공시토록 명시적 연결재무제표, 사업, 공급망 등에 미치는 현재
으로 요구하고 있다. 및 미래의 부정적(긍정적) 영향을 의미한다. 기
후 위험은 물리적 위험과 전환 위험으로 구분되
며, 물리적 위험은 다시 급성 위험과 만성적 위

기후 위험의 유형 및 기후 위험이 전략, 사업 모델, 전망 등에 미치는 영향 험으로 구분된다. 규칙안은 특히 홍수 또는 극심


표3
한 물 부족으로 인한 자산 또는 사업 시설의 손실
위험이 크다고 보고 추가정보를 공시하도록 요
· 위험의 특성(급성 또는 만성적 위험 등)
· 기후 위험에 처해 있는 자산의 지리적 위치(Zip Code 수준) 구하고 있다.(표 3)
물리적 위험
· 홍수 위험 또는 극심한 물 부족 지역에 위치한 자산이나 사업
기후 위험 여기에서 SEC 규칙안은 전반에 걸쳐 기후 위
시설에 대해서는 추가 정보(장부가치, 총자산 비중 등) 공시
유형 및
특성
험과 관련한 공시는 의무화하는 반면 기후 기회
와 관련한 공시는 기업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는
· 전환 위험을 초래하는 요인(온실가스 감축 규제, 기술
전환 위험 점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접근법은 기후
변화, 소비자·투자자 기호 변화, 책임, 평판 등)
위험과 기회 모두를 의무적으로 공시토록 하는
· 사업의 유형 및 위치 등에 미치는 영향 TCFD 권고안 및 ISSB 기준안과 차이가 있다.
·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영향
· 가치사슬의 공급자 또는 기타 참여자에 대한 영향 TCFD 등은 기업의 기후 전략을 종합적으로 이
전략, 사업 모델, 전망 등에
· 기후 위험을 완화·적응하기 위한 행위(신기술 또는 공정의 해하기 위해서는 기후 위험과 기회를 모두 공시
미치는 영향
도입 등)에 대한 영향
· 연구개발 관련 지출에 대한 영향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중시하는 반면 SEC는 장
· 기타 중요한 변경에 따른 영향
래의 전망을 기반으로 한 기후 기회의 공시를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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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할 경우 기업이 이를 과장되게 포장함으로 등), 파라미터, 주요 가정, 시나리오별로 사업 전
써 투자자를 오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한 략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공시해야 한다. 이에 반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해 ISSB(제15조) 기준안은 시나리오 분석을 포
함한 기후회복력 분석을 훨씬 비중 있게 다루고
2) 내부 탄소 가격 있다. 분석 역량을 갖추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
기업이 내부 탄소 가격(internal carbon 는 시나리오 분석을 의무화하는 한편 분석의 효
price)을 산출하는 경우에는 ①이산화탄소환산 과와 방법 등을 포함한 자세한 내용을 공시토록
톤(CO2e)당 가격, ②총탄소가격 및 향후 추정 요구하고 있다.
치, ③탄소 가격 산출 근거가 되는 경계(온실가
스를 산출하는 조직 경계와 다른 경우), ④특정 3. 리스크 관리 및 전환 계획(항목 1503)
한 내부 탄소 가격제를 채택한 이유 및 하나 이 기업은 기후 위험을 식별·평가·관리하는 절차
상의 내부 탄소 가격을 운용하는 경우 그 이유, 와 함께 그러한 절차가 전사적 리스크 관리 시스
⑤기후 위험 경감을 위한 내부 탄소 가격의 활용 템에 통합돼 있는지 여부를 공시해야 한다. 기후
방안 등을 공시해야 한다. 규칙안은 설명 자료 위험의 식별·평가와 관련해서는 기후 위험의 상
에서 내부 탄소 가격을 ‘기업 내부적으로 산출한 대적 중요성, 규제 정책(온실가스 배출 한도 등),
탄소 배출량의 비용’으로 정의하면서 ‘기후 위 고객 선호와 기술의 변화, 기후 위험의 중요성
험을 관리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어 핵 (materiality) 여부 등을 어떻게 고려하는지를
심적인 근거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시해야 한다. 또한 기후 위험의 관리와 관련해
SEC의 이러한 입장은 내부 탄소 가격 공시를 ’ 서는 특정 기후 위험을 저감·수용 또는 적응할
기후 공시의 근본적 요소 중 하나’로 간주하는 지 여부와 기후 위험 해결의 우선순위 등을 어떻
시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그렇지만 규칙안 게 결정하는지를 공시해야 한다.
은 내부 탄소 가격 도입을 의무화하거나 특정한 기업이 기후 위험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전환
내부 탄소 가격 산출 방법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계획(transition plan)을 수립한 경우에는 이를
공시해야 한다. 전환 계획이란 기후 위험을 줄이
3) 기후 회복력과 시나리오 분석 거나 적응하기 위한 전략 및 실행 계획을 의미한
규칙안은 기후 위험 변화에 따른 사업 전략의 다. 공시 내용에는 물리적 위험 및 전환 위험을
회복력(resilience)과 분석 수단의 공시를 요구 식별·관리하기 위한 지표와 목표를 포함해야 한
한다. 참고로 분석 수단으로 시나리오 분석을 의 다. 예를 들어,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지역에서
무화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시나리오 분석 기법 영업하는 기업의 경우 영업 시설을 재배치하는
이 여전히 개발 과정에 있고, 분석에 필요한 데 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전환 위험의 경우 온실가
이터 획득의 어려움 등으로 TCFD 권고안에 따 스 배출을 제한하는 법·규제·정책, 탄소가격제,
른 시나리오 분석을 실시하는 기업이 소수에 불 고객 및 투자자의 선호 변화 등 저탄소 경제로의
과한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것이다. 시나리오 전환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을 저감 또는 적응하
분석을 사용하는 경우 사용된 시나리오(산업화 기 위한 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TCFD 권고안은
이전 대비 온도 상승폭이 +1.5℃, +2℃, +3℃ 전환 계획 공시를 권고하지 않았지만 후속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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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에서 전환 계획을 공시할 것을 암묵적으로 공시하도록 했다. 다른 한편, 규칙안은 배출량의
요구했다. 20
통합 방식과 관련해 프로토콜에서 사용하는 출자
20. TCFD(2021.10), “Guidance on
Metrics, Targets and Transition 비율 기준(equity approach) 또는 통제력 기준
Plans”
4. 온실가스 배출량 지표(항목 1504) (control approach) 22 을 허용하지 않고, 연결재
21. 스코프 1 배출량은 기업이 소유하
거나 통제 가능한 영업활동에서 발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는 기업이 직면한 전 무회계 기준을 따르도록 했다. 이는 재무 보고 기
생하는 직접 배출량을, 스코프 2는
환 위험을 평가하는 데 핵심적이고도 출발점 준과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기준의 일관성을 유지
기업이 영업활동을 위해 구매한 전
기 냉난방 등 에너지의 소비로부터 (starting point)이 되는 정보다. 점점 많은 투 하기 위한 것이다. 지분투자회사에 대해서는 지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을 의미한다.
자자가 투자 결정에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중 분에 비례해 배출량을 보고토록 했다.
스코프 3는 기업 공급망의 상류 및
하류 활동으로부터 발생하는 기타 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으며 관련 정보를 얻
간접 배출량을 의미한다. 기 위해 데이터 제공업자로부터 구매하거나 해 1) 스코프 1 및 2 배출량
22. 출자 비율 기준은 대상 사업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그 사업에 대한 당 기업과의 관여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 스코프 1 및 2 배출량 공시는 모든 상장 기업
출자 비율에 따라 산정하며, 통제력 서 규칙안은 배출량 공시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 에 적용되며 온실가스의 구성 요소 23 별 배출량
기준에서는 통제력을 지닌 사업에
서의 온실가스 배출량만을 100% 고 있으며 배출량 공시는 규칙안의 핵심적인 내 과 이산화탄소환산톤(CO2e)으로 측정한 배출
산정한다. 용을 이룬다. S&P 500 기업 중 20% 정도가 아 량 총합을 각각 공시해야 한다. SEC는 온실가
23. SEC 규칙 안에서 공시 대상으로
규정한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직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공시하지 않고 있는 스 배출량의 총합뿐만 아니라 구성 요소별 공시
(CO2), 메탄(CH4), 아산화질소 현실에서 모든 상장 기업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 를 통해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에 필요한 통찰력
(N2O), 삼불화질소(NF3), 수소불
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량을 공시토록 한 규칙안은 커다란 진전(a big 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예컨대 정부가 특정 온
육불화황(SF6) 등 7가지다. step forward)으로 평가받는다. 실가스의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경우 그 특정 온
규칙안은 ‘온실가스 프로토콜’에서 개발한 스 실가스의 배출량이 많은 기업의 영업 활동에 미
코프(scope) 개념 21 에 기반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치는 잠재적 영향을 추정할 수 있다. 규칙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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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의 대상이 되는 스코프 1, 2 배출량 산출에 여기에서 규칙안은 ‘중요성’에 대한 객관적 기
있어 구매하거나 자체적으로 생산한 탄소 상쇄 준을 설정하지 않았지만 SEC는 설명 자료에서
24. 대법원 판례 TSC Industries v.
(carbon offsets)를 차감하지 않은 전체 배출량 ‘중요성’의 의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즉, Northway, 426 U.S. at 449.에서
제시된 기준이다.
을 공시하도록 했다. 이에 반해 TCFD 권고안이 (1) 스코프 3 배출량이 온실가스 총배출량(스코
25. SBTi는 스코프 3 배출량 비중이
나 ISSB 기준안은 이러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 프 1, 2, 3의 합계치)의 ‘상당 부분(relatively 40%를 초과하는 경우, 스코프 3 배
출량 감축 목표를 수립할 것을 권고
규칙안은 온실가스 배출량 총량과 함께 총수 significant portion)’을 차지하거나, 또는
하고 있다. SBTi(2021.10), “Criteria
익 또는 생산 단위당 이산화탄소환산톤으로 측 (2) 총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더라 and Recommendations: TWG-
INF-002/Version 5.0”
정한 온실가스 집약도(intensity)를 공시하도록 도 스코프 3가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의 대상이
했다. 집약도는 스코프 1 및 2 배출량의 합계치 되는 등 ‘기업에 상당한 리스크를 초래’하거나
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스코프 3 배출량을 공시 또는 ‘합리적인 투자자가 중요하다고 간주할 상
하는 경우에는 이에 대한 집약도를 별도로 공시 당한 개연성’ 24 이 있는 경우에는 중요하다고 봤
해야 한다. ISSB 기준안(제21조a)은 스코프 1, 다. 첫 번째 요건 중 ‘상당 부분’의 의미와 관련해
2, 3 배출량 각각에 대한 집약도를 공개하도록 SEC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한다는 점에서 SEC 규칙안과 약간의 차이가 있 SBTi가 제시한 40% 기준 25 을 다수 기업이 활용
다. TCFD 권고안에서는 집약도 공시를 권고하 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지 않았음에도 규제 당국은 동일 업종 내 기업 간 기업이 스코프 3 배출량을 공시하는 경우에는
기후 위험의 비교가 용이하도록 집약도 정보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배출량 총합 및 구성 요
필요하다고 봤다. 경쟁 기업에 비해 온실가스 집 소별 배출량과 함께 배출량 산출에 포함된 상류
약도가 낮은 기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도 낮 및 하류 활동의 내역을 모두 공시해야 한다. 규
을 가능성이 높다. 칙안은 온실가스 프로토콜을 참조해 8개의 상류
스코프 3는 대부분의 기업에 있어 배출량의 가 활동과 7개의 하류 활동을 예시적으로 열거하고
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기업 외부의 공급망 있다. 또한 특정 공급망 활동의 배출량이 중요하
에서 배출되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어렵고 제 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그 특정 공급망 활동의
3자가 제공하는 데이터에 의존해야 한다는 문 배출량을 별도로 공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규칙
제가 있다. SEC는 스코프 3 배출량 산출의 이런 안은 과거에 자체적으로 수행하던 특정 공정을
어려움을 감안해 합리적인 근거 또는 신의에 따 외주화(outsourcing)하는 경우에는 이로부터
라 공시할 경우 허위 내지 오류가 있더라도 ‘사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을 ‘중요성’ 결정 시 감안
기 진술(fraudulent statement)’로 간주하지 하도록 함과 아울러 공시 대상에 반드시 포함되
않는다는 안전 조항(liability safe harbor)을 도록 요구했다. 기업이 스코프 1, 2 배출량을 낮
마련했다. 또한 소규모 기업에 대해서는 공시 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특정 공정을 외주화하는
의무를 면제하는 한편 스코프 3 배출량이 ‘중요 행위를 방지함으로써 공시의 투명성을 높이고
(material)’하거나 또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투자자가 기업의 탄소발자국 전반을 올바르게
스코프 3를 포함’한 경우에만 공시를 의무화하 이해하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다.
되 기업 규모별로 각각 추가 1년의 유예 기간을 이와 같이 SEC가 공급망 활동으로부터 배출
부여했다. 되는 스코프 3를 공시 대상에 포함하고 공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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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상세하게 규정한 것은 기업의 전환 위험 5. 스코프 1 및 스코프 2 배출량 공시에 대한 인증
을 분석하는 데 있어 스코프 3 배출량이 매우 중 (항목 1505)
26. TCFD(2021.10), “Guidance on
Metrics, Targets and Transition 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EC는 자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측정 및 공시는 사용되는
Plans”
장이 이미 스코프 3 배출량 지표에 금융적 가치 주요 방법 및 가정이 기업별로 상이할 수 있고
27. 배출량을 얻기 위해 활동 데이터
(activity data)에 곱하는 계수를 말 (financial value)를 부여하고 있으며 기업이 외부 데이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
한다. 예컨대 원유 사용량, 전기 사
직면한 금융 위험을 파악하는 데 있어 중요한 라 SEC는 배출량 공시의 일관성, 비교 가능성
용량(㎾h), 설비 가동 시간, 주행
거리 등 활동 데이터에 해당 배출 정보가 됐다고 주장했다. TCFD도 기업의 기후 및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출량 공시에 대한
계수를 곱해 각각의 배출량을 산출
관련 위험과 기회를 분석하는 데 있어 스코프 3 인증보고서(attestation report) 제출을 의무
한 후 이를 합산해 전체 배출량을
산출할 수 있다. 규칙안은 설명 자 배출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중요성 화했다. EU 지속가능성보고표준안(ESRS)과
료에서 EPA에서 공표한 배출 계수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기업에 대해 스코프 3 배 ISSB 기준안도 제3자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를 사용할 수 있음을 밝혔다.
28. 이에 대해서는 “은행의 탄소중립 출량을 공시할 것을 강력하게(strongly) 권고 TCFD 권고안과 GHG 프로토콜이 제3자 인증
선언, 기업의 탈탄소 압박 커진 했다. 26 을 권고하지 않았음에도 규제당국의 규칙안이
다”, DBR 2021년 5월 2호,
No.321 참고. 제3자 인증을 의무화한 것은 기후 공시의 일관
2) 기술적 사항 및 금융 배출량 성과 신뢰성을 그만큼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
규칙안은 배출량 측정과 관련한 기술적 사항 주는 것이다.
들을 상세히 공시토록 했다. 이에는 배출계수 SEC는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및 인증에 따른
(emission factor) 27 , 주요 가정, 외부 데이터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도
를 이용하는 경우 그 제공 업자, 데이터 갭 등이 입했다: (1) 인증보고서 제출 대상을 조기 제출
포함된다. SEC는 배출량 산출의 방법과 관련해 기업으로 한정했고, (2) 스코프 1 및 2 배출량에
특정 방법을 강제하지 않고 기업들이 자율적으 대해서만 인증 의무를 부과했으며, (3) 인증보고
로 선택하도록 했다. 이는 배출량 산출 방법이 서 제출 의무가 시작된 지로부터 처음 2년 동안
지속적인 개발 과정에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은 제한된 확신(limited assurance)을, 그 이후
서 SEC는 특정 산출 방법의 사용을 강제할 경 로 합리적 확신(reasonable assurance)을 제
우 산출 방법의 발전이 저해될 수 있다는 점을 공토록 했다.
우려했다. ‘제한된 확신’은 스코프 1, 2 배출량 공시
마지막으로, 금융회사는 하류 활동, 즉 대출 에 중대한 오류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판단
및 지분 투자를 제공한 거래 고객으로부터 발생 (conclusion)’을 제공하는 데 비해 ‘합리적 확
하는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s)이 전체 신’은 공시가 중대한 오류 없이 규제 기준에 부
배출량의 대부분(글로벌 대형 은행의 경우 95% 합되게 작성됐다는 ‘의견(opinion)’을 제공한
이상)을 차지한다. 이와 관련해 SEC는 금융회 다는 차이가 있다. 전자는 ESG 공시에 제공되
사가 금융 배출량 측정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는 가장 일반적인 인증 수준이며, 후자는 연결
서 탄소회계금융협회(PACF)에서 개발한 방법 재무제표의 회계 감사 시 요구되는 인증 수준이
론 28 을 사용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다. 시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한된 확신이 바람직하다는 주장과 보다 높은
인증 수준인 합리적 확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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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하고 있었는데 SEC는 두 가지 주장을 절충 7. 재무제표 지표
해 인증 수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채 (Financial Statement Metrics, 항목 1507)
29. SEC는 공개 요건을 충족하는 인증
택했다. SEC는 Regulation S-X를 개정해 물리적 위 기준으로서 PCAOB, AICPA,
IAASB 등에서 제공하는 인증 기준
규칙안은 인증보고서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 험 및 전환 위험이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
을 예로 들었다.
이기 위해 인증 제공자에 대해 회계 감사에 요구 을 재무제표 주석의 형식으로 공시토록 요구했
되는 수준의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 독립성 등 다. 규칙안이 요구한 주석 공시는 재무 영향 지
엄격한 요건을 부과했다. 하지만 SEC는 배출량 표, 지출 지표, 추정 및 가정에 미치는 영향 등 3
공시에 사용될 인증 기준은 특정 기준을 채택하 가지다. SEC는 기후 관련 재무 정보를 주석의
지 않고 인증 제공자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형식으로 별도 공시함으로써 투명성과 비교 가
했는데 이는 배출량의 산출 및 인증이 계속 진화 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기상 이변 또
하고 있는 분야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는 전환 활동으로부터 발생하는 기후 위험은 여
인증보고서 작성에 사용되는 인정 기준은 반드 러 기업에 동시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
시 일반 공중에 무료로 공개돼야 한다는 것을 중 자자의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내 위험의 높은
요한 요건 으로 부과했다. 인정보고서가 인정
29
상관성과 편중을 초래하게 될 개연성이 크다. 따
기준에 부합되게 작성됐는지를 투자자들이 용 라서 기후 관련 재무 정보의 주석 공시는 투자
이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자에게 포트폴리오 위험을 효과적으로 평가하
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재무제표가 독립된 회
6. 기후 관련 목표(항목 1506) 계법인에 의한 감사의 대상이 되므로 기후 관련
기업이 기후 관련 목표를 설정했다면 그 목표 주석 공시도 외부 감사의 대상이 되며 재무 보
와 관련한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기후 관련 목
표에는 대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있으
며 그 밖에 에너지 사용, 물 사용, 생태계 보전 또
는 저탄소 제품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 등과 관
련된 목표가 있다. 기후 관련 목표와 함께 공시
해야 할 내용에는 배출량의 유형(스코프), 측정
단위(절대량 또는 집약도), 목표 달성 기간, 중간
목표, 목표 달성 전략 등을 포함해야 한다. 또한
기업은 목표 달성을 위해 조치한 내역 등을 포함
해 진행 상황을 매년 업데이트해 공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목표 달성 전략의 일환으로
탄소 상쇄 또는 재생에너지크레디트(RECs)를
사용했다면 그에 따른 탄소 감축량 및 비용 등 관
련 내용을 상세하게 공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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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내부 통제(ICFR, Internal Control over 안은 기후 관련 위험이 기업의 재무 성과에 미치
Financial Reporting)의 범위에도 포함된다. 는 정량적 및 정성적 영향을 공시하도록 했으나
첫째, 재무 영향 지표(Financial Impact 그 형식과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Metrics)와 관련해 물리적 위험과 전환 위험이 둘째, 지출 지표(Expenditure Metrics)와 관
재무제표의 개별 항목(line item)에 미치는 양 련해 물리적 위험 또는 전환 위험을 경감하기 위
적 영향을 각각 공시해야 한다. SEC는 개별 항 한 지출 및 자본화 비용을 각각 공시해야 한다.
목의 예로서 공급망 교란 등으로 인한 수익 또는 공시 기준은 위 재무 영향 지표의 경우와 동일한
손실, 자산 가치(재고, 무형자산, 시설, 기계 등) 방식으로 산출된다. 즉, 지출 금액의 합계액 또
의 손상, 준비금 또는 충당금의 증가 등을 들고 는 자본화 금액의 합계액이 각각 전체 지출 항
있다. 이때 양적 영향은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목 또는 전체 자본화 항목의 1% 이상인 경우에
영향으로 나눠 각각의 총액을 공시해야 한다. 공 만 공시 대상이 된다. SEC는 물리적 위험 경감
시의 대상은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의 절댓 활동의 예로서 자산의 복원력 향상, 손상 자산의
값 합이 관련 재무제표 항목의 1% 이상인 경우 조기 상각, 자산의 재배치 등을, 전환 위험 경감

30. SEC가 재무제표 항목 공시와 관련


에만 해당된다. SEC는 1%라는 명확한 기준선 활동의 예로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R&D, 설
해 1% 기준선을 사용하는 다른 예 (bright-line standard)을 제시함으로써 관련 비 매입, 에너지 크레디트 구매 등을 들고 있다.
로서는 17 CFR 210.5-03.1(a)(물
정보의 축소 보고 가능성을 줄임과 동시에 공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시한 기업은 그 목표를
품세 공시), 17 CFR 210.12-13(미
체결 옵션 계약 공시), 17 CFR 의 비교 가능성과 일관성을 제고하고자 했다. 이 달성하는 데 소요된 지출 또는 비용을 반드시 공
229.404(d)(SRC와 관련인의 거래
와 같이 공시 여부를 경영진의 중요성 판단에 맡 시해야 한다.
내역 공시) 등이 있다.
31. Sullivan & Cromwell 기지 않고 1% 기준선을 제시한 것은 SEC의 설 셋째, 물리적 위험 또는 전환 위험이 연결재
(2022.3.28.), “SEC Proposes
명 에도 불구하고 매우 이례적이고 예상을 벗
30
무제표를 작성하는 데 사용된 추정 또는 가정
Wxpansive Climate-Related
Disclosure Rules” 어난 규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TCFD 권고
31
(Financial Estimation and Assump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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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영향을 미쳤다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정 접 비용을 첫해에는 평균 64만 달러, 이후에는
성적 설명을 제공해야 한다. SEC는 투자자들이 연간 53만 달러로 추산했다. 이것은 TCFD 보고
32. 1996년에 개정된 증권 관련 법들
이러한 정보를 통해서 재무 정보의 기초를 이루 서를 신규로 작성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15만∼ 은 SEC의 새로운 규칙 제정 시 비
용 편익 분석의 실시를 의무화했
는 추정 및 가정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데 통찰력 20만 달러)의 3∼4배 수준에 해당한다. 미국 상
다. 또한 1993년 클린턴 대통령 행
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기업 전체로는 직접 비용이 최소 39억 달러에 정명령(Executive Order 12866)
은 연방기관의 규칙 제정 시 엄밀한
서 최대 10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
비용 편익 분석을 실시하도록 요구
에 대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등 업계에 했다. SEC에 따르면 경제 리스크
규칙안의 경제적 영향을 둘러싼 논란 서 직접 비용이 과다하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 분석국 업무의 50%는 이러한 비용
편익 분석 업무와 관련된다.
SEC는 기후 공시 규칙 도입에 따른 비용 편익 으나 언론에서는 이를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 33. John Howell(2022.6.29),
등 경제적 영향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실시했 액(2022년 3월 말 기준 48조 달러) 또는 200대 “Counting the true cost of
climate change”, GreenBiz
다. SEC는 규칙안의 경제적 편익을 수치로 정
32
기업 CEO 평균 연봉(2021년 2000만 달러)에 비 34. Lorraine Woellert(2022.4.21),
량화하기는 어렵지만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교하면서 ‘업계의 엄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33 “The cost of climate
Regulation”, Politico
이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이 그동 나아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향 35. 증권 소송의 남발을 방지하기 위한
안은 기업 홈페이지 또는 자발적인 지속가능성 후 50년간 미국 경제에 초래될 손실 규모가 14조 목적으로 1995년에 제정된 사적증
권소송개혁법(PSLRA: Private
보고서 등에 공시된 단편적이고 신뢰성이 낮은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딜로이트의 분석 Securities Litigation Reform Act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나 앞으로는 SEC 을 인용하며 SEC 규칙안의 경제적 편익이 비용 of 1995)을 말한다.

에 신고(filed)된 보고서를 통해 일관성 있고, 비 을 훨씬 초과할 것이라는 논평을 내고 있다. 34


교 가능하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 간접 비용은 새로운 복잡한 규제의 준수 과정
게 된 것은 규칙안 도입의 가장 큰 경제적 편익으 에서 초래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의미
로 꼽힌다. 또한 기업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공 한다. 예컨대, 기업은 기후 공시와 관련해 소송
시 수단을 통해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자본 에 휘말리거나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비용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됐다. SEC는 나 있으며, 사업 전략 등 영업상 비밀(proprietary
아가 기후 관련 위험을 자산 가격에 반영할 수 있 information)을 누출할 위험이 있다. 이 중 소
게 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본시장의 효율성과 송의 위험과 관련해 규칙안은 감경 수단을 마
복원력이 제고되고 자본 형성이 촉진될 것이라 련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스코프 3 배출량 공
고 주장한다. 시에 대해 면책조항을 부여하고 있으며, 공시
기후 공시 규제 도입에 따른 비용은 직접 비용 내용이 PSLRA 35 에서 규정한 미래 예측 정보
과 간접 비용으로 나눠 분석했다. 직접 비용은 (forward-looking information)의 요건을 충
직원의 배치, 외부 자문 및 인증 서비스 이용, 기 족한다면 면책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후 위험의 평가, 데이터 수집, 배출량의 측정, 소 그러나 이사회 내 기후 관련 전문가에 대한 면책
프트웨어 및 보고 시스템의 구축 등 규제 준수 조항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사례에서 보듯이 시
를 위한 물적·인적 인프라를 갖추는 데 소요되 장 일각에서는 규칙안이 면책 권한을 제한적으
는 비용을 말한다. SEC는 자체 분석과 시장 의 로만 부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견을 바탕으로 기업(소규모 기업 제외)이 신규 SEC 규칙안의 도입 필요성 및 그 경제적 영향
로 보고서(Form 10-K)를 작성하는 데 따른 직 에 관해서는 미국 내에서 찬반 논쟁이 활발히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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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말 공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ISSB 기
준을 기반으로 KSSB 기준 제정을 추진하고 있
으나 실제 시행에 이르기까지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기후 공시의 시계
가 빨라지고 있는 데 반해 국내 제도 도입이 지
체된다면 국내 기업들은 금리 등 자산 가격 결정
에 있어 불이익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
되는 등 국제 경쟁력의 훼손이 우려된다. 따라서
기후 공시의 구체적 내용, 적용 범위, 공시 절차
등과 관련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또한 기후
공시 보고서가 ‘제출’이 아닌 ‘신고’의 지위를 갖
도록 한 SEC의 사례를 참고해 법적 책임이 따르
는 사업보고서에 기후 관련 정보를 공시하는 방
안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36
마지막으로, 법과 제도를 넘어 경제·사회 전
반에 기후 공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점을
행 중이다. 일부에서는 SEC가 긍정적 영향을 과 강조하고 싶다. 물리적 위험 및 전환 위험이 미
대평가하고 규제 준수 비용을 과소평가한다는 치는 영향, 시나리오 분석 등 정교한 작업이 요
36. 이에 관한 논의는 경제개혁연구소
(2021.10), “실효성 있는 기후변화 주장을 제기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 의견은 구되는 공시 요건은 외부 자문 기관의 도움이 필
공시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참고.
규칙안 도입이 시기적절하고 필요하다는 데 모 요하다. 또한 스코프 3 배출량 산출을 위해서는
아지고 있다. SEC는 논란이 많은 일부 조항(스 외부 데이터 제공업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인
코프 3 배출량 공시, 이사회 내 기후 전문가, 중 증보고서의 작성도 독립적 외부 인증기관이 존
요성의 정의 등)에 대해 시장 의견을 추가로 반 재해야 한다. 기후 공시를 담당할 실무 전문가
영해 최종안을 마련할 것이다. 와 이사회 및 경영진 내 기후 전문가의 육성도 필
요하다. 이와 같이 기후 공시 규칙에서 요구하는
기후 관련 정보의 효율적 생산을 위해서는 개별
시사점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런 제반 여건
미국을 비롯해 기후 공시 규제의 도입을 서 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방안 마련과 적극
필자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두르고 있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우리에게 어 적인 지원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석사를,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은행
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우리나라는 자체적으
이론으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금융
감독원에서 27년을 재직하며 보험감 로 환경부 주도의 환경 공시와 금융위원회 주도
독국·기획조정국·금융상황분석실에
의 ESG 공시를 추진해 왔으나 SEC의 사례를 참
서 팀장으로 근무했으며 워싱턴사무
소장, 거시건전성감독국장을 지냈다. 조해 별도의 기후 공시 규제의 도입을 서두를 필
저서로 『바젤3와 글로벌 금융 규제의
요가 있다. ISSB도 지속가능성 ‘일반요구사항
개혁(2011년)』 『도드프랭크 금융규제
개혁과 그 이후(2018년)』가 있다. (S1)’과 별도로 ‘기후요구사항(S2)’의 확정안을

110 db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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