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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리스크건전성감독에대비하라 (DBR2021 3)
기후리스크건전성감독에대비하라 (DBR2021 3)
기후금융 시대의 기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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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기후금융 시대의 기업 전략
최근 기후금융의 급속한 성장은 글로벌 자본 배분이 지속가능 자산 중심으로 변화하고 투자를 유도하는 ‘탈탄소화 자금흐름’으로 정의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은 기후공시, 녹색분류체계, 건전성 감독 등 3가지 제도적 기반 된다. 그렇다면 기후금융이 중요하게 대두된 배
을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경은 무엇인가?
국제사회는 혁신 투자에 투입돼야 할 자본이
1. 앞으로 TCFD 등 기후공시 권고안의 준수 여부가 글로벌 투자자의 자금 흐름과 소비
기후변화로 인한 물적 손해의 복구와 저탄소 경
자의 상품 구매를 좌우하는 등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
제로의 전환에 사용됨에 따라 경제 성장에 심각
2. EU 택소노미 등 녹색분류체계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3. 기후 리스크에 대한 건전성 감독이 강화될 경우에 대비해 고탄소 기업은 신기술 개발 한 부정적 영향 2 이 초래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등 적극적인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국제적 금융당국자들도 기
후 리스크를 단순한 윤리적 이슈(peripheral
ethical issue)가 아니라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 리스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국제
기후 리스크와 기후금융 결제은행(BIS)은 2020년 1월 그린스완(green
국제사회에서 기후금융(climate finance)에 swan) 보고서 3 를 발표하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06년 유엔책임투자원칙 경제 전반의 파괴적 영향과 금융위기 가능성을
1. UNFCC(2018), “Summary and (UN PRI)이 제정된 이래 기후금융은 ESG 중 경고했다. 기후변화는 물리적 리스크(Physical
Rcommendations by the
Standing Committee on Finance E(환경)의 하부 요소로만 인식돼왔다. 그러나 risks)와 이행 리스크(Transition risks)의 두
on the 2018 Biennial 2015년 파리협약에서 처음으로 기후변화 대응 가지 채널을 통해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데 전자
Assessment and Overview of
Climate Finance Flows,” UN 에 금융의 역할을 명시했고, 이후 UN 기후변화 는 기후변화 자체에 의한 물적 손해를 의미하며,
Frame Convention on Climate 협약(UNFCCC)에서 그 개념을 공식적으로 정 후자는 급격한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면서 발생
Change.
2. 이코노미스트紙 산하 연구기관인 의 1 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기후금융이 중요한 화 하는 금융 손실을 의미한다. 이에 앞서 영란은행
EIU(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2050 편집자주
년경에 세계 실질GDP가 현재보다 금융감독원에서 27년간 금융회사 건전성 감독과 금융규제 연구에 매진해온 정신동 박사(경제학)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기후금융
3% 축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 전망과 과제를 분석하는 새로운 연재를 시작합니다. 금융 전문가의 식견으로부터 기후금융의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를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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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IS(2020.1월), “The green
swan: Central banking and
(영국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마크 카니는 기후 이러한 배경에서 국제사회는 탈탄소 녹색경제 financial stability in the age of
정책의 변화, 신기술의 등장, 물리적 리스크의 로의 구조적 전환(tectonic shift)을 서두르고 climate change”
4. 민스키 모멘트란 누적된 부채가 임
증가 등으로 금융자산 가격의 급격한 조정이 발 있다. 8 올해 1월 파리협약의 공식 시행과 함께 계점을 지나면서 자산 가치 붕괴와
생하는 ‘기후 민스키 모멘트(climate Minsky 국제사회의 이러한 노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 경제 위기를 일으키는 순간을 일컫
는 말이다. 기후 민스키 모멘트는
Moment) ’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4
이다. M. Carney가 2015년 9월 런던로이
이와 관련해 한국 경제는 물리적 리스크는 적 즈(Lloyd’s of London)의 초청 강연에
서 언급한 표현이다. Mark Carney
으나 기후정책 추진과 관련된 이행 리스크는 큰 기후금융의 현재 (2015), “Breaking the tragedy of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후 리스크를 산출·공 전 세계적으로 녹색경제로의 자금 흐름을 활 the horizon - climate change and
financial stability” 참조.
표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물리적 리스크 성화해 기후변화의 파괴적 영향을 방지하고자 5. 인소영·박기영(2020.10), “기후변
로 인한 GDP 손실은 2017년 기준 0.08%로 세 하는 기후금융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화의 경제학”에서 재인용
6. 수입품의 탄소 함유량에 비례해서
계 108위의 매우 낮은 수준이다. 5 그러나 2018 기후금융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
년 부가가치 기준 29.2%로 제조업 비중이 주요 ESG 투자 현황을 통해 대체적 윤곽을 파악할 수 7.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
국(미국 11.3%, 영국 9.9%, 중국 29.1%)보다 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는 국제 캠페인
높은 한국의 경제 구조 특성상 탈탄소화 추진에 적으로 광의의 ESG 투자 규모는 2020년 말 기 8. 2020년 한국, 중국, EU, 일본이 동
참하면서 전 세계 127개 국가가
따른 부정적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 준, 최대 45조 달러로 추정돼 2012년(13조3000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배출량
다. 국경 간 탄소조정세(BCA) 6 와 RE100 7 기 억 달러)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ESG 관련 펀드 을 0으로 만들고자 하는 ‘2050 넷제
로(Net-zero, 炭素中立)’ 선언을 했
업의 빠른 확산도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자산 규모도 2019년 말 8600억 달러에서 2020
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과 동시
에 부정적 충격을 줄 우려가 있다. 년 11월 말 1조3000억 달러로 1년 사이 68% 증 에 파리협약에 재가입했다.
글로벌 국내
ESG 투자 규모 41조∼45조 달러 i
-
ESG펀드 1조3000억 달러 ii 2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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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기술 발전으
로 그리니엄이 낮아지면 친환경 녹색채권에 대
한 투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OECD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기후변화 대응
을 위한 인프라(에너지·운송·용수·전기통신
등) 구축에 필요한 투자 규모가 95조 달러에 이
를 것이다. 11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2050년
까지 미국 경제를 ‘탄소 제로’로 바꾸겠다며 총
5조 달러(약 5500조 원, 정부·민간투자 합산)의
친환경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
는 향후 5년간 디지털 및 그린 뉴딜 분야 기업을
상대로 100조 원에 이르는 대출·투자·보증지
원을 예고했다. 12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는 공적 기반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중요하게 논의되고
재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민간 자금 있는 기후공시, 녹색분류체계, 건전성 감독의 주
의 동원, 즉 기후금융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요 내용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살펴보
것이다. 고자 한다.
이 같은 기후금융의 급속한 성장은 국제 금융
질서에 근본적으로 새로운 흐름이 발생하고 있 (1) 기후공시(climate disclosure)
음을 말해준다. 투자자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리 기후변화 관련 기업 재무정보를 일관성 있고,
스크를 증권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글로 비교 가능하며, 신뢰성 있게 공시하는 것은 기
벌 자본 배분이 지속가능 자산으로 이동하는 근 후금융의 전제 조건이다. 국제사회에서 ESG
본적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종전에는 자본의 효 정보 공시 노력은 일찍부터 이뤄졌지만 기후리
율적 배분은 곧 이윤 극대화와 초과 수익의 추구 스크 공시를 제도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된 것
를 의미했지만 이제는 이에 더해 기후 리스크의 은 비교적 최근이다. 금융안정위원회(FSB) 산
대응,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책임 투자가 금융의 하 TCFD(Task-Force on Climate-related
중대한 목표의 하나로 부상한 것이다. Financial Disclosure)는 2015년부터 논의를
시작해 2017년 6월 ‘기후 관련 재무 공시 권고
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은 4개 부문 11개 항목의
기후금융을 위한 과제: 제도적 기반의 마련 공시를 권고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재무
기후금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금융 규제 당 적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전략 및 리스크 관
11. O ECD(2017),
국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뒤늦 리 체계를 공개할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
“Investing in Climate,
게 기후 리스크 대응에 나섰지만 기후금융의 활 다. (표 2) Investing in Growth”
12.이재철(나라경제 2021년 1월호),
성화 및 건전성 감독을 위한 혁신적 조치들을 서 이러한 권고안에 따르면, 예컨대 은행의 경우
“새로운 4년이 시작됐다”에서
둘러 내놓고 있다. 다음에서 기후금융의 제도적 거래 기업에 대한 대출 및 투자 자산에서 발생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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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안과 부합하는 방식으로 국제 기준을 준수 후금융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선 녹색경제 활
하면 된다. 동을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인 녹색분류체계가 마
우리나라는 ESG 및 기후공시의 제도화에서 련돼야 한다. 녹색분류체계는 기업의 녹색활동
국제사회에 뒤처져 있다. ESG 공시의 경우 거 을 촉진함과 아울러 위장 친환경 활동인 그린워
래소 자율공시제도를 운용 중이나 활성화되지 싱(green washing)을 방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금융위원회는 2030년까 한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녹색활동을 용이하게
지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대해 ESG 공시를 의무 식별해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화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을 밝혔 현재 국제기구 또는 국가별로 녹색분류체계
다. 17 기후공시의 경우 환경 정보 공시 방안을 마 를 개발했거나 개발을 진행 중에 있는데 그 중 가
련하기 위한 실무 작업반을 정부 내에서 운영 중 장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것이 유럽연합의 분류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계다. 2019년 12월 제정된 ‘EU 택소노미 규
기후 리스크의 공시, 즉 기후공시의 제도화는 정(EU Taxonomy Regulation, 이하 EU TR)’
과거 대공황 직후 증권 관련법의 제정을 통해 투 은 2020년 6월22일 공포를 거쳐 7월12일 발효
명하고 효율적인 자본시장의 토대를 마련한 것 됐다. EU TR는 판단 조건 4가지를 모두 충족
에 비견되는 일대 인식의 전환과 제도적 개혁으 하는 경우에만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활
로 간주되고 있다. 18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시 동(environmentally sustainable economic
대에 기후공시가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을 그만 activity)으로 인정한다. 아울러 판단 조건에 활
큼 크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용되는 6대 환경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활동을 판별
(2) 녹색분류체계(green taxonomy) 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준인 기술선별기준 19
녹색경제로의 전면적 전환을 위한 대규모 기 (Technical Screening Criteria, TSC)은 위임
판단 조건(Four Conditions) 6대 환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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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분류체계 기후 리스크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정책 대
(K-Taxonomy)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분 응에서 가장 빠른 분야가 기후 리스크 스트레스
22. BCBS(2020.4), “Climate-
류체계 마련에 있어 특정 부문 자금쏠림 현상이 테스트 23 (이하 기후ST)다. 영국·프랑스·네덜란 related financial risks: a survey
on current initiatives”
나 진입장벽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드·캐나다 등 국가의 중앙은행은 시나리오 분석
23. 예외적 사건(예: 외환위기)의 발생
기울여야 한다. 모델을 마련하고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스트레 으로 인한 GDP, 주가, 환율 등 특
정 거시경제변수의 급격한 변동을
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기후ST를 위해서는 산
가정하고, 금융회사의 손실규모
(3) 기후 리스크와 금융회사 건전성 감독 업별, 신용등급별 탄소위험 익스포저(carbon 및 자본적정성 등 금융시스템의 안
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분
마지막으로, 은행, 보험 등 국제금융감독기구 risk exposure) 24 등 분석 목적에 필요한 자세
석기법을 말한다. 기후 ST는 기후
는 기후 리스크를 금융회사 건전성 감독 과정에 한 데이터의 구축이 필요하다. 앞으로 각국에서 시나리오별로 GDP 등 경제변수에
통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국제은 물리적 리스크와 이행 리스크를 측정하기 위한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고, 금융산
업의 자본비율 등 건전성에 미치는
행감독기구인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는 정교한 스트레스 테스트 방법론 개발이 촉진될 영향을 분석한다.
2020년 2월에 기후 관련 금융 리스크 실무작업 것으로 전망된다. 24.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정책
과 규제의 변화, 기술발전 등으로
반(TFCR, Tack Force on Climate-related 국내에서는 금융감독원이 2020년 9월 국제 콘 인해 가격 변동위험에 노출된 자산
Financial Risks)을 설치하고, 기후 리스크의 퍼런스(‘Future of F·I·N’)를 개최해 자체 개발 의 규모를 일컫는 표현이다. 대표
적인 것으로 온난화 방지를 위해
측정 및 현행 규제 체계 반영 방안 등을 논의하고 한 기후ST 모형을 소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채굴되지 못할 화석연료 매장량을
있다. BCBS는 회원국 대상 설문 조사 결과를 바 탄소배출량 감축 노력이 없을 경우 2030년까지 의미하는 좌초자산(stranded asset)
이 있다. 글로벌 좌초자산의 가치
탕으로 기후 리스크 관련 감독 조치는 새로운 규 성장률이 마이너스 4%대로 하락하고, 주요 국 는 연구자에 따라 최소 1조∼18조
제가 아닌 기존 자본 규제 체계 내에서 다룬다는 내 은행 자본비율이 규제 비율인 8% 이하로 떨 달러로 다양하게 측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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