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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대비 문제지

고1
국어 영역
1
수도 있는 탈놀이를 한 번쯤 관람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 다음은 학생의 발표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이번 주말은 어떠신가요? (청중의 대답을 듣고) 좋습니다.
여러분은 ‘탈’을 본 적이 있나요? (본 적이 있다는 청중의 탈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그 모습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
대답을 듣고) 그러면 탈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잘 본다면, 탈놀이가 훨씬 더 재미있게 느껴지리라 생각합니다.
모르겠다는 청중의 대답을 듣고)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탈은 우리 지역 오광대놀이에 대해 발표하기 위해 제가 참고한 자
친숙하면서도 생소한 대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료는 우리 지역 오광대놀이 연희자이신 김A 님과 박B 님을
때부터 대중 매체나 교과서 등을 통해 탈을 접해 보기는 했 대상으로 수집한 구술 자료를 토대로 한 것입니다. 제 발표
지만, 실제로 탈놀이를 직접 보거나 탈을 쓰고 직접 놀이를 가 여러분들이 우리 지역 오광대놀이를 이해하시는 데에 도
해 본 적은 드물기 때문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탈을 보면 우 움이 되었길 바라며,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리나라 것인지 아닌지는 쉽게 알 수 있지만, 그것이 구체적
으로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 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인 오광대놀이 1. z b1 ) 위 발표자의 말하기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에서 사용하고 있는 탈의 모양을 소개하고, 탈의 모양으로 청중의 응답을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청중과 상호작용하고
알 수 있는 것에 대해 차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있다.
우리 지역 오광대놀이에는 양반탈, 말뚝이탈, 각시탈 등의 발표의 앞부분에서 발표 내용의 순서를 제시하여 청중들의
탈이 사용됩니다. 오광대놀이의 이러한 탈과 다른 나라의 가 이해를 돕고 있다.
면의 표정을 비교해 보시죠. (화면으로 ㉠‘그림 1’을 보여 주 스스로 묻고 답하는 방식을 활용하여 발표의 내용을 효과
면서) 오광대놀이의 탈은 실제 보다 과장된 표정으로 웃고 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있거나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의문형 어조를 통해 청중들에게 발표 내용과 관련된 행동
다른 나라의 가면은 웃는 모습보다는 무서운 표정이나 근엄
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지역 오광대놀이는 오락적이고 연희적인 성격이 강합니 전문가의 말을 직접 인용하여 발표 자료의 출처를 밝히고
다. 반면, 다른 나라의 가면은 종교적 행사에서 쓰이는 경우 있다.
가 더 많았기 때문에 좀 더 엄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입니다.

(화면으로 ㉡‘그림 2’를 보여 주면서) 오광대놀이에 사용되


는 탈의 모습은 계층에 대한 인식을 뚜렷하게 드러냅니다.
반은 붉고 반은 하얀 얼굴의 홍백양반탈은 양반의 부모가 누
구인지 알 수 없음을 두 가지 색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하
여 양반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몸이 삐뚤어진 삐뚜루미탈이
2. z b2 ) 발표자의 ㉠~㉢ 활용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나 얼굴에 천연두를 앓은 흔적이 있는 손님양반탈의 모습도
양반을 조롱하는 방식의 하나입니다. 자, 오광대놀이에서 양 ㉠을 활용하여 오광대놀이에 활용하는 탈의 특징과 재료를
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겠죠? (청중의 대답을 듣 설명하고 있다.
고) 그렇습니다. 오광대놀이는 양반에 대한 비판의식이 다른 ㉠을 활용하여 우리나라의 탈과 다른 나라의 가면의 차이
탈놀이보다 월등히 강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비판 의 점을 대조하여 설명하고 있다.
식을 양반탈의 형태적인 특징을 통해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
㉡을 활용하여 양반에 대한 조선시대 민중들의 상반된 인
다.
식을 설명하고 있다.
똑같은 인물을 드러내는 탈이라고 해서 모양이 모두 다 ㉡을 활용하여 다양한 계층에 대한 비판 의식이 오광대놀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두 개의 말뚝이탈을 한번 살펴볼까 이에 사용되는 탈에 반영되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요? (화면으로 ㉢‘그림 3’을 보여 주면서) 우리 지역 오광대
㉢을 활용하여 동일한 대상을 묘사한 탈이라도 다른 외양
놀이에서 사용되는 말뚝이탈은 힘이 센 젊은이의 모습으로
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표현된다는 점에서는 다른 지역 오광대놀이에서 사용되는 말
뚝이탈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 오광대놀이에서 사
용되는 말뚝이탈은 다른 지역 오광대놀이에서 사용되는 말뚝
이 탈보다 크기도 더 크고 색채도 더 화려하여 그 세부적인
표현은 다소 다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말뚝이라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 지역 오광대놀이는 현재 국가 무형 문화재로 지정되


어 지금도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얼핏 그냥 지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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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zb3 ) <보기>는 위 발표를 들으며 떠올린 생각들이다. <보 팀원 1: 초안은 ‘워라밸’이라는 표현 자체에 초점이 있는 것
기>의 듣기 활동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정된 근로 기준법에 따라 우리 회사에서도
은? 근무 시간 단축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 방침을 결정했지만,
근무 시간 외에 개인적으로 업무 지시를 받는 경우가 있
<보기>
을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를 예방할 수 있도록 일하는 시
- 그러고 보니 탈에 대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긴 했어도 간과 일하지 않는 시간을 구별하자는 메시지를 명시하는
정말 내가 탈을 쓰고 놀이를 한다거나 탈놀이를 직접 본 것이 좋겠습니다.
일은 없는 것 같아.
팀원 2: 그것보다는 사원들이 근무 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 그런데 오광대놀이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내용이지? 이
것이 좋을지를 말하는 내용이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름에서 추측은 가지만 더 설명해주면 좋을 텐데.
요? 휴식, 취미 활동, 자기 계발처럼 자신을 위한 활동을
- 이전에는 몰랐는데, 지역에 따라 말뚝이 탈의 모습이 정말 하며 업무로부터 잠시 떨어지는 시간을 갖자는 내용으로
다르네. 세부적인 표현이 다르다는 게 딱 맞는 말 같아. 수정하는 것이 어떨까요?
- 이번 주말이 어떠냐는 말은 아마 이번 주말에 공연을 볼
팀원 3: 요즘 사람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
수 있다는 의미겠지? 어디서 볼 수 있는지 궁금한걸.
지 않습니까? 아시다시피 지난번에 우리 회사 구성원들을
발표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에 동의하며 들었다.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그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발표 내용과 관련된 과거 경험을 환기하며 들었다.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표제로 내세우
발표 내용에서 미처 언급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고,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이 일과 삶의 균형을 찾으려 노
느끼며 들었다. 력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면 관심이 높아질 것입니다.

발표자의 제안과 관련된 추가 정보를 스스로 찾아볼 것을 팀장: 세 분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셨는데, 여러 의견을
생각하며 들었다. 바탕으로 수정 방안을 조율하면 좋겠습니다.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바를 생각하
며 들었다.
팀원 2: 근무 시간 외에 개인적으로 업무 지시를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일하는 시간과
일하지 않는 시간을 구별하자는 메시지를 명시하
자는 의견의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런
※ (가)는 어느 회사의 사내 광고 초안이고, (나)는 (가)를 수정하기 내용이 광고에 부각되면 팀원들에게 업무를 지시
위한 광고 담당자 회의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하는 위치에 있는 입장에서는 광고를 볼 때마다
(가) 부담감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팀원 1: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런 면도 있을 것 같습
니다. 우리 회사 안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가
[A]
에 따라 광고에 담긴 의미 전달이 달라지지 않
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일하는 시간
과 일하지 않는 시간을 구분하자는 내용을 명시
하는 대신 퇴근 후 시간 활용에 대한 내용을 담
워라밸을 아십니까? 는 것이 좋겠습니다.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work and life balance), 팀원 3: 맞습니다. 광고를 통해서 일과 삶의 균형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을 찾자는 의미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퇴
우리 ○○도 ‘일인 삶’과 ‘일이 아닌 삶’의 균형이 근 후 시간에 대한 실천 계획을 세우는 계기를
필요합니다. 마련해 주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근무 방식과 문화를 개선하면
여러분의 삶도 풍성하게 가꿀 수 있고, ○○의 경쟁
력도 높일 수 있습니다. 팀원 1: 근무 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내용을 부각
하자는 말씀이 타당한 것 같습니다.

팀장: 의견이 모인 것 같군요. 여러분이 모두 동의하신 의견


(나)
에 추가하여 ‘저녁이 있는 삶’을 광고문에 포함해도 괜찮
팀장: ㉠지난번 회의에 이어서, 회사의 근무 시간 단축 결정 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과 관련하여 회사 문화 개선을 위한 광고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지난 회의 때에는 작년부터 이슈가 되고 팀원 1, 3: 좋습니다.

있는 ‘워라밸’을 광고에 담자는 데 의견이 모였고, 그에 팀원 2: 저도 좋습니다. 초안의 마지막 문장은 그대로 살리
따라 초안이 작성되었습니다. 오늘은 초안에 대한 검토 는 것이 어떻습니까?
의견과 함께 수정 방안을 말씀해 주세요.
팀원 1: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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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 3: 저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표제를 제외한, 본문의 문 6. z b6 ) 다음은 ㉠의 결과를 정리한 내용이다. (가)를 참고했
장은 초안의 마지막 문장처럼 조건과 관련되는 연결 어미 을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를 활용하고 대구적 표현이 사용되도록 형식을 통일하면
- 광고의 취지를 고려하여 회사와 집, 저울을 소재로 하여
좋겠습니다.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을 시각화한다. …………
팀원 1, 2: 좋습니다. - 작년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 ‘워라밸’에 초점을 맞추어 광
팀장: 그럼 지금까지 팀원들 간에 합의된 내용에 따라 광고 고문을 작성한다. ……………………………………
문을 수정해 주세요. 광고문이 바뀌면 당연히 그에 맞추어 - 광고문의 도입부에 워라밸에 대한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그림도 바뀌어야 할 겁니다. 수정안이 완성되면 다시 ㉡검 문장 표현을 활용한다. ……………………………
토하겠습니다. 이상으로 회의를 마칩니다. - 워라밸의 의미를 명시하여 회사에서 결정한 구체적인 실
행 방침이 강조되도록 한다. ………………………
4. zb4 ) (나)의 ‘팀장’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워라밸을 통한 기대효과를 제시한다. …………………

지난번 회의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회의에서 다룰 내용의


범위를 제시하고 있다.
회의 참여자들 간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발언 순서를 공
지하고 있다.
7. z b7 ) <보기>는 (나)의 의견을 바탕으로 만든 (가)의 수정안
제시된 의견들을 요약정리하여 회의 참여자들의 이해를 돕
이다. <보기>에 대하여 ㉡의 단계에서 제시할 수 있는
고 있다.
의견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질문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음 회의 일정과 다음 회의에서 다룰 안건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회의를 마무리하고 있다.

나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선물합시다.


퇴근 후 업무로부터 잠시 멀어지면

5. zb5 ) (가)의 대화의 흐름을 고려했을 때, [A]에 대한 이해


일과 삶의 균형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을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로 거리가 가장 먼 것은?
근무 방식과 문화를 개선하면
‘팀원 1’은 ‘팀원 2’의 발언 내용에 대해 장단점을 검토한 여러분의 삶도 풍성하게 가꿀 수 있고, ○○의 경쟁
뒤 의견의 일부를 수용하고 있다. 력도 높일 수 있습니다.
‘팀원 1’은 ‘팀원 2’의 발언 내용을 바탕으로 광고에 명시
해야할 구체적인 사항을 제안하고 있다.
광고문이 바뀌면 그림 또한 바꾸기로 했는데 수정되지 않
‘팀원 2’는 앞서 ‘팀원 1’이 제시한 의견에 대해 광고 수용 았네요. 어떤 그림을 넣으면 좋을까요?
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표제어에 ‘저녁이 있는 삶’을 활용함으로써 ○○ 직원들의
‘팀원 3’은 ‘팀원 1’의 발언 내용의 효과적 측면을 덧붙이 설문 조사 결과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겠어요.
며 동의하는 이유를 드러내고 있다.
본문의 두 문장에 동일한 연결 어미를 활용하여 문장에서
다른 팀원들과 달리 ‘팀원 2’는 상대방의 의견의 한계점을 리듬감이 느껴지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지적하고 있다.
워라밸의 개념을 삭제하고 일하는 시간과 일하지 않는 시
간을 구분하자는 내용을 명시하니 광고의 취지가 더욱 잘
드러나게 된 것 같습니다.
본문의 바뀐 내용은 근무 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내용이 부각되어 ○○ 직원들이 퇴근 후 시간에 대한 실천
계획을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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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학생의 작문 상황과 초고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도 흥겨운 분위기의 놀이동산에 가면 들뜬 마음이 생기고,
[교지 편집부의 요청] 활발한 사람도 조용한 도서관에 들어가면 차분한 마음이 생
기게 된다.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도 교회나 절에 들어가면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의 영향에 대해
그 성스러운 분위기에 경건한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한다. 이
생각할 수 있도록 ‘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
러한 현상은 공간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음을 보여
려 주는 글을 써 주세요.”
주는 것이다.

한편, 공간은 공간 내의 배치를 달리함으로써 공간 속에


[글을 쓰기 전에 메모한 내용] 있는 사람의 역할을 규정하기도 한다. 강연과 토론의 장면을
생각해 보면 이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 명의 강연자가
따뜻한/차가운 느낌을 주는 여러 명의 청중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자 할 때에는 한
공간의 색 명이 서 있는 쪽을 향해 모든 의자가 같은 방향으로 배열되
색 공간의 색과 청소년의 학습 어 있으며, 강연자는 그 앞에 서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 관계…………………ⓐ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 경우 청중은 강연자에 비해 발언의
학교 환경과 청소년의 정서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다. 이와 달리 여러 명의 화자가 동등
의 관계…………………ⓑ 한 위치에서 토론을 진행하고자 할 때에는 의자가 대체로 원
공간이 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경우 토론 참여자는 모두 동등한
놀이동산과 도서관의 대조 발언권을 갖게 되며 동시에 모든 참여자의 의견을 들을 수
사람에게 공간의
적 분위기 있는 위치에 있게 된다. 이렇듯 공간 내 자리 배치에 따라
미치는 분위기
영향 교회나 절의 분위기…··ⓒ 공간 속에 있는 사람들의 역할이 달라질 수도 있다.

드넓은 자연 한복판에서 살았던 과거와 달리 현대의 인간


공간의 배치와 사람의 역할 은 거의 대부분의 생활을 인공으로 만들어진 공간 속에서 한
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만드는 공간이 인간 자신에게 영
강연에서 강연자와 청중의
공간의 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
위치……………………··ⓓ
배치 토론에서 참여자들의 위 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인공적 공간의 구조, 자신에게 심
치………………………··ⓔ 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인공적 공간의 특성에 대해 고민
을 계속하는 것이다.

자, 지금 ‘나’를 둘러싼 공간을 살펴보자. 우리 모두 ‘공간’


[학생의 초고] 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한다. ‘나’의 공간은 지금
나의 삶에 적합하게 구성해 있는 것인지 고민해 보자. 내가
흔히 사람들은 의식주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로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끼는 공간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여긴다. 이 중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을 의미하는 ‘주’는 사람
에게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까? 작게는 방이나 집, 크게는 살
고 있는 동네, 다니는 학교, 그리고 지역 사회와 국가에 이 8. z b8 ) ⓐ~ⓔ가 [학생의 초고]에 반영된 방식에 대한 설명으
르기까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의 크기와 형태, 구성은 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매우 다양하여 하나의 잣대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 ⓐ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활용하여 밝은 느낌을 주는 색이
처럼 다양한 공간은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일정 부분 어두운 느낌을 주는 색보다 청소년의 학습 능률을 올리는
‘나’에게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볼 때, 데 적절함을 밝힌다.
내가 머무르는 공간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는 삭제하여 글의 내용으로 활용하지 않는다.
라 할 수 있다.
ⓒ에 따른 사람의 태도를 구체적인 예시로 활용하여 공간
공간을 구성하는 색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따 의 분위기에 따라 사람의 심리가 달라짐을 밝힌다.
뜻한 느낌을 주는 색이 있는가 하면 차가운 느낌을 주는 색
ⓓ를 통해 공간 내의 배치에 따라 발언의 주도권을 잡는
이 있다는 것 정도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주
사람이 달라질 수 있음을 밝힌다.
황색이나 노란색은 남색이나 회색보다 대체로 따뜻하고 활기
찬 느낌을 준다. 그러나 공간의 색은 단순히 느낌을 좌우하 ⓓ와 ⓔ를 대조하여 공간 내의 배치에 따라 사람들의 역할
는 데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공간을 구성하는 색이 청 이 달라지는 것을 고려한 역할 분배가 필요함을 밝힌다.
소년의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어두운 느낌을 주는 색으로 구성된 공간에서 공부한 실험 참
여자의 학습 능률이 밝은 느낌을 주는 색으로 구성된 공간에
서 공부한 실험 참여자의 학습 능률보다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목적에 따라 공간에 어울리는 색이 있음
을 보여 준다.

같은 색으로 구성된 공간이라 하더라도 공간의 분위기에


따라 사람의 심리가 달라지기도 한다. 평소에 차분하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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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zb9 ) <보기>는 윗글의 내용을 보충하기 위해 수집한 자료 10.
z b1 0) <보기>는 초고를 읽은 편집부의 검토 의견과 이에
이다. 자료의 활용 방안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따라 학생이 고쳐 쓴 글이다. [A]에 들어갈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보기>
솔크 박사는 자신의 답답한 연구실을 떠나 높이 트이고
조용한 이탈리아의 성당을 걷던 중,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할 [편집부의 검토 의견]
획기적인 방법을 생각해 낸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보내주신 초고는 잘 읽었습니다. 다만 ( [A] )를 파악
‘솔크 연구소’를 지었다. ‘솔크 연구소’는 드넓은 태평양이 하여 마지막 문단을 고쳐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눈에 보이는 장소에 있으며, 온통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졌
다. 그 뿐만 아니라 건물과 건물 사이 여백을 충분히 살렸으
며 일반적인 건물보다 천장의 높이가 높다. ‘솔크 연구소’에 [고쳐 쓴 글]
서 월등하게 많은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었다는 사실은 솔
자, 지금 ‘나’를 둘러싼 공간을 살펴보자. ‘나’의 공간은 지
크 박사의 시도가 적절했음을 보여준다.
금 나의 삶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인지 고민해 보자.
<보기>를 통해 자연물 근처에 인공 건축물이 위치하는 이 내가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끼는 공간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
점을 밝혀, 현대인들이 자연물의 특징 역시 고려하여 공간 을까?
을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한다.
문단과 관련성이 적은 문장, 과도하게 사동 표현이 사용된
<보기>를 통해 무채색이 원색보다 인간의 능력을 증진시키 문장
는데 도움이 됨을 밝혀 공간의 색이 청소년의 학습에 중요
문단과 관련성이 적은 문장, 주어와 서술어 호응이 맞지 않
한 영향이 있다는 부분에 예시로 추가한다.
는 문장
<보기>를 통해 공간의 높이에 따라 사람의 인지 능력이 다
글 전체의 논리에 어긋난 문장, 주어와 서술어 호응이 맞지
르게 발휘될 수 있음을 밝혀 인간이 만드는 공간이 인간에
않는 문장
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예시로 추가한다.
글 전체의 논리에 어긋난 문장, 부사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보기>를 통해 공간의 분위기가 소음에 따라 좌우됨을 밝
맞지 않는 문장
혀 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때는 공간의 여
러 요소를 참고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한다. 문장 간의 순서가 어색한 부분, 과도하게 사동 표현이 사용
된 문장
<보기>를 통해 공간 내에 충분한 여백이 존재해야 사람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음을 밝혀 사람이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한다는 부분의 예시로 추가한
다.

11.
z b1 1) <보기>의 설명을 참고할 때, ㉠에 해당하는 예로 적
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여러 개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다의어(多義語)는 가장 기


본적이며 핵심적인 중심적 의미와 중심적 의미가 확장된 주
변적 의미를 갖는다. 국어사전의 다의어 뜻풀이에서도 중심
적 의미를 가장 먼저 제시하고 주변적 의미를 그 이후에 제
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심적인 의미로부터 주변적인 의
미로의 의미 확장 양상을 일정한 규칙으로 설명하기는 어렵
지만, ㉠ 구체적인 의미로부터 추상적인 의미로 의미가 확장
된 경우가 많다. 가령 ‘밝다’는 ‘빛이 밝다’에서와 같이 ‘불빛
따위가 환하다.’라는 구체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중심적 의미
로부터 ‘사리에 밝다’에서와 같이 ‘생각이나 태도가 분명하고
바르다.’라는 추상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의미로 의미 확장을
보인다.

이 분야는 상용화가 덜 되어 기업들의 관심도가 낮다.


제주 감귤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다.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철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친구는 안 좋은 일이 있는지 표정이 몹시 어두웠다.
차가운 눈송이들이 얼굴에 달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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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3.


z b1 3) 윗글과 <보기>를 참고할 때, ‘이다’의 쓰임을 적절하
한국어의 ‘이다’는 다른 단어와 어울려 ‘연필이다’, ‘지우개 게 파악하지 않은 것은?
이다’처럼 쓸 수 있다. 다만 앞에 오는 단어가 모음으로 끝
<보기>
날 때에는 ‘이것은 지우개다’처럼 ‘이’가 탈락하기도 한다.
반면 앞에 오는 단어가 자음으로 끝날 때, 즉 받침이 있을 ‘이다’의 품사는 서술격 조사지만, 형용사와 매우 비슷한
때에는 ‘연필다’가 성립하지 않는 것처럼 ‘이’가 탈락될 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명령형, 청유형 문장의 서술어
없다. 과거를 나타내는 ‘-었-’과 함께 쓰일 때에는 ‘연필이었 로 ‘이다’를 쓸 수 없다. 또한 ‘이다’에는 현재형 어미 ‘-ㄴ
다’, ‘지우개이었다’처럼 쓸 수 있는데, 이때 모음으로 끝나 다’가 결합할 수도 없다.
는 단어 뒤에서는 ‘이었다’가 줄어들어 ‘였다’로 쓰이는 것이
‘우리 내일부터는 착한 학생이자’는 ‘이다’가 명령형 어미와
자연스럽다. 즉, ‘연필이었다’, ‘지우개였다’로 쓰이는 것이
결합했기에 적절하지 않은 문장이야.
다. 이때 주의할 점은 ‘연필이였다’처럼 ‘이다’에 ‘이었-’이
줄어든 ‘였-’이 결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다’와 ‘이었 ‘이다’에 ‘이었-’의 준말인 ‘였’이 붙을 수 없기에, ‘그는 내

다’의 ‘이-’가 중복된 형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필이였 친구이였어.’처럼 쓸 수 없겠어.


다’, ‘경험이였다’, ‘생각이였다’는 모두 틀린 표기이다. ‘이에 ‘책상 위에 있는 것은 책인다’는 ‘이다’가 현재형 어미 ‘-ㄴ
요’의 경우도 같다. ‘연필이에요’, ‘지우개이에요(→ 지우개예 다’와 결합했기에 적절하지 않은 문장이야.
요)’로 쓸 수 있지만 ‘연필이예요’라고는 쓸 수 없다. ‘제가 좋아하는 과일은 사과이에요’에서 ‘이에요’ 대신 ‘예
요’를 넣어서 ‘제가 좋아하는 과일은 사과예요’처럼 쓸 수
그렇다면, ‘아니었다’와 ‘아니였다’ 중 어떤 것이 맞는 표
있겠어.
기일까? 정답은 ‘아니었다’이다. ‘아니다’의 ‘아니’는 ‘지우개’
와 같은 명사가 아니다. ‘아니다’는 그 자체로 ‘붉다’, ‘적다’ 앞에 오는 단어가 자음으로 끝나면 ‘이’가 탈락할 수 없기
와 같은 형용사로 ‘붉었다’, ‘적었다’로 쓰는 것처럼 ‘아니었 에, ‘저건 장미꽃에요’처럼 쓸 수 없겠어.
다’로 쓰면 된다. ‘아니다’에 ‘이다’가 다시 결합하여 ‘아니였
다’로 쓰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12. <보기>를 참고할 때, ㉮에 해당하는 예로 적절한 것


14.
zb1 2)

은? z b1 4) <보기>를 참고할 때, 기호에 따라 활용형을 분류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보기>
<보기>
선생님: 용언에 ‘-였-’이 쓰였다고 해서 무조건 틀린 표
기는 아닙니다. ‘하-’로 끝난 어간에 선어말어미 ‘- ㉠ ‘소리 나는 대로 적는’ 방식에 대립되는 방식이 ㉡ ‘어
었-’이 붙는 경우에, 어미가 변하는 불규칙 활용이 법에 맞도록 적는’ 방식이다. 이어 적기 대신 끊어 적기를
적용되어 ‘-였-’으로 변합니다. 하여 형태소와 형태소의 경계를 명확히 밝혀 적거나, 음운
학생: 선생님, 불규칙 활용에는 어미가 변하는 불규칙 활 변동이 적용되었더라도 그것을 반영하지 않아서 형태소의 기
용만 있나요? 본형을 밝혀 적는 것이 곧 어법에 맞도록 적는 것이다.

선생님: 아니요. 어간이 변하는 불규칙 활용도 있습니다. 다음은 용언 어간 ‘굽-’의 활용형을 제시한 것이다.
예를 들어서 어간이 ‘ㅅ’으로 끝나는 용언이 모음으
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할 때, 어간의 ‘ㅅ’이 탈락 구우니, 굽고, 구운, 굽는, 구워
하는 ‘ㅅ’ 불규칙 용언이 있습니다.
㉠ ㉡
그 예로는 ㉮
구우니, 굽는 굽고, 구운, 구워
솟다
구우니, 구운, 구워 굽고, 굽는
웃다
구우니, 구운 굽고, 굽는, 구워
짓다
굽고, 굽는, 구워 구우니, 구운
씻다
굽고, 굽는 구우니, 구운, 구워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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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7
15.
zb1 5) (가)를 참고할 때, (나)의 활동 결과로 적절하지 않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것은? [3점] (가)

(가) 높임의 종류는 그 대상에 따라 주체를 높이는 주체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

높임, 청자를 높이는 상대 높임, 부사어나 목적어와 같은 객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


체를 높이는 객체 높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현대 국어에 구운 밤 닷 되를 심고이다
는 주체 높임이나 상대 높임을 담당하는 어미가 존재하지만 그 바미 우미 도다 삭 나거시아
객체 높임을 담당하는 어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중세
그 바미 우미 도다 삭 나거시아
국어에는 주체 높임이나 상대 높임은 물론 객체 높임을 담당
하는 어미도 존재했다. 그리하여 부사어나 목적어를 높여야 유덕(有德)신 님믈 여와지이다 <제2연>
할 경우에는 ‘--’, ‘--, ’--’과 같은 선어말 어미를 결
합하여 객체 높임을 실현하였다. 옥(玉)으로 연(蓮)ㅅ고즐 사교이다
옥(玉)으로 연(蓮)ㅅ고즐 사교이다

(나) 다음 문장들이 중세 국어에 나타난다면 객체 높임의 바회 우희 접주(接柱)요이다


선어말 어미가 쓰였을지 생각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 보자.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 나는 사진 속의 할아버지를 보았다.
유덕(有德)신 님믈 여와지이다 <제3연>
㉡ 형이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 아버지께서는 할머니를 극진히 돌보셨다.
㉣ 나는 문의 사항이 있어서 선생님을 찾아갔다. 구스리 바회예 디신
㉤ 선생님께서 어제 내 친구인 다경이를 만나셨다. 구스리 바회예 디신
긴힛 그츠리잇가
㉠에는 객체 높임의 선어말어미를 쓸 수 있어. 왜냐하면 목
적어로 나타난 ‘할아버지’가 객체 높임의 대상이 되기 때문 즈믄  외오곰 녀신
이야. 즈믄  외오곰 녀신
㉡에는 객체 높임의 선어말어미를 쓸 수 없어. 왜냐하면 부 신(信)잇 그츠리잇가 <제6연>
사어로 나타난 ‘동생’이 객체 높임의 대상이 되지 않기 때 - 작자 미상, 「정석가(鄭石歌)」
문이야.
㉢에는 주체 높임의 선어말어미와 객체 높임의 선어말어미
(나)
를 쓸 수 있어, 왜냐하면 ‘아버지’와 ‘할머니’가 각각 주체
님아 님아 우리 님아 / 이제 가면 언제 올지
높임, 객체 높임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야.
병풍에 그린 닭이 / 꼭교 울면 다시 올래
㉣에는 객체 높임의 선어말어미를 두 번 쓸 수 있어. 왜냐
하면 ‘선생님’은 물론, ‘선생님’과 관련된 ‘문의 사항’ 역시 옹솥에 삶은 밤이 / 싹이 나면 다시 올래
객체 높임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야. 고목나무 새싹 돋아 / 꽃이 피면 다시 올래
㉤에는 객체 높임의 선어말어미를 쓸 수 없어. 왜냐하면 목
적어로 나타난 ‘다경이’는 객체 높임의 대상이 되지 않기 님아 님아 우리 님아 / ⓐ병자년 보리 흉년에
때문이야.
장내 장아리 웃장 당그며 / 잔 엿가래 굵은 엿가래
사다 주던 우리 님아 / 어데 가서 올 줄도 모르는고
용 가는 데 구름 가고 / 비 가는 데 바람 가고
님 가는 데 나는 가오
- 작자 미상, 「이별요(離別謠)」

(다)
비 갠 긴 둑엔 풀빛이 짙은데 雨歇長堤草色多
ⓑ그대 보내는 남포엔 슬픈 노래 울리네 送君南浦動悲歌
대동강 물이야 어느 때 마를 건가 大同江水何時盡
해마다 이별 눈물 푸른 강물에 더하는 것을 別淚年年添綠波
- 정지상, 「송인(送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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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고1

16. zb1 6)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9.


z b1 9) <보기>를 참고하여 (다)를 감상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가)는 (나)와 달리 동일한 시행을 반복하여 리듬감을 확보
하고 있다. <보기>
(나)는 (다)와 달리 과장법을 활용하여 주제를 강조하고 있 우리 시에는 ‘물’을 이별의 한(恨)으로 표현한 작품이 많
다. 다. 「송인」에서도 1구와 2구에서 비극적 정서를 불러오는 비
(다)는 (가)와 달리 색채어를 활용하여 시적 분위기를 조성 가 그친 뒤 곱게 나타난 풀빛의 싱그러움과 화자의 이별을
하고 있다. 대조하여 이별의 정한을 심화하고 있다. 또한 3구와 4구에서
(가)와 (나)는 모두 의인화된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는 임이 그리워 흘리는 눈물 때문에 대동강 물이 마르지 않
활용하고 있다. 는다는 표현을 통해 이별의 정한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대
동강 물이 마르지 않는 이유를 제시한 4구는 대동강에서 해
(나)와 (다)는 모두 직유법을 사용하여 시각적 인상을 구체
마다 연인들이 모여 이별의 아쉬움에 눈물을 흘린다는 것으
화하고 있다.
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 작품은 ‘물’의 이미지를 통해 이별의 한(恨)을 표현한 작


품이라고 볼 수 있겠어.
‘비’ 또한 물이기 때문에 비가 그친 후 보이는 ‘풀빛’의 이
미지는 이별의 슬픈 상황과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
17. zb1 7) ⓐ와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겠군.

ⓐ와 달리 ⓑ는 화자의 구체적 일화와 연관된 것이다. ‘눈물’ 때문에 ‘대동강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것은 과장법
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겠네.
ⓐ와 달리 ⓑ는 화자에게 과거를 반성하게 만드는 것이다.
‘대동강’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헤어지는 연인들이 많았다
ⓑ와 달리 ⓐ는 화자가 좌절하게 만드는 상황을 나타낸 것
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대동강 물’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이다.
이별이 흔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어.
ⓑ와 달리 ⓐ는 화자로 하여금 긍정적 경험을 환기하는 것
‘비’, ‘대동강’, ‘눈물’, ‘강물’은 모두 ‘물’의 이미지에 해당
이다.
된다고 볼 수 있겠네.
ⓐ와 ⓑ는 모두 대상이 부재하게 된 직접적 원인을 촉발한
것이다.

18. zb1 8)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20.


z b2 0) (다)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불가능한 상황을 가정하여 화자의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이별의 아픔이 대비되어 슬픔의 정서가
대상의 부재 때문에 화자가 겪는 안타까운 상황을 형상화 심화되고 있군.
하고 있다. ‘이별 눈물’은 화자의 눈물일 수도 있고 이별하는 사람들의
부정적 현실이 개선되리라는 화자의 기대가 부각되어 있다. 눈물일 수도 있을 거야.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당혹감을 느꼈던 화자의 경험이 드 설의법과 도치법을 사용해 ‘대동강 물’이 마를 때가 오지
러나 있다. 않을 것을 강조하고 있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존재에 대해 화자가 느끼는 경외감 ‘풀빛’, ‘대동강’, ‘푸른 강물’은 모두 ‘눈물’의 이미지와 유
을 표현하고 있다. 사하다는 공통점이 있군.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의 대비를 통해 화자의 정
서를 드러내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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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9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실루엣: 옷의 전체적인 외형.
현대 사회에서 의복은 신체를 보호해 줄 뿐만 아니라 개 * 베스트: 양복저고리 속에 입는 조끼. 남자의 조끼와 비슷
성과 감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 한 소매 없는 여성의 윗옷.
한 흐름에 발맞추어 1990년대 이후 하나의 패션 제품으로
다양한 패션 조합을 연출할 수 있는 ‘가변적 패션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유행에 민감
21.
z b2 1) [A]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패스트 패션’ 제품의 부작용이 부각 자신을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심리적
되면서 지속 가능한 패션, 윤리적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대 경향
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가변적 패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의복 착용자와 패션 디자이너를 구분하지 않는 현대 패션
더욱 커지고 있다. 계의 흐름
가변적 패션 디자인은 한 가지 이상의 다른 형태로 변화 창조적 파괴를 통해 예술로서의 패션 디자인을 추구하는
가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착용자의 조작이나 창작에 패션계의 의도
의해 변형이 가능하되 원형으로 회복될 수 있는 패션 디자인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유행을 선도하고자 하는 패션 디자
을 의미하며, ‘다목적’, ‘다변화’, ‘가변형’ 패션 디자인이라는 이너의 의지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 가변적 패션 디자인에서 ‘가변성’은
예술 영역의 확대와 함께 예술 영역 간의 경계가 점점 모
변화된 환경 가운데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형태나 조직을
호해지는 현대 사회의 양상
변경시키는 능력인 ‘다양성’과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인 ‘적응
성’의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

가변적 패션 디자인은 크게 내적 가변성을 의미하는 ‘제품


내 변화’와 외적 가변성을 의미하는 ‘제품 전환’의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제품 내 변화는 하나의 패션 제 22.
z b2 2)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
품 내에서 색채, 재질, 형태가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색채
지 않은 것은? [3점]
와 재질의 변화는 주로 의복을 뒤집어 입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에 비해 형태 변화의 유형은 좀 더 다양 <보기>
한데, 가장 많이 시도되는 것은 길이 변화, 실루엣* 변화, 디
테일 변화이다. 먼저 길이 변화는 소매나 스커트, 원피스, 바
지 등의 길이를 짧게 또는 길게 변화시키는 유형으로, 의복
의 변화를 위해 주로 벨트나 단추 등을 이용한다. 다음으로
실루엣 변화는 하나의 아이템 내에서 부피감, 부분적인 형태
등을 변화시키는 유형으로, 옷을 여러 겹 껴입는 ‘레이어드
룩’을 이용하는 것이 많다. 또 지퍼나 끈을 이용해 간단한
실루엣의 변화를 표현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디테일 변화
는 소매나 밑단, 목둘레선 등에 변화를 주어 다른 이미지의
패션을 연출하는 유형이다.

다음으로 제품 전환은 하나의 의복이 다른 의복 또는 그


일부가 되거나 아예 다른 종류의 제품으로 변화되는 것을 의
미한다. 의복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제
품 전환으로는 스커트가 원피스로 전환되거나, 재킷이 베스
트*로 전환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종류의 제품이
나 예술품으로 전환되는 것으로는 의복이 가방이나 머플러와
같은 패션 소품으로 전환되거나 아예 다른 예술품으로 바뀌
(가)는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패션 제품
는 것을 들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제품 전환은 의복의 다목
이로군.
적성이 의복의 차원을 넘어서 다른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이
(가)는 착용자의 조작에 의해 변형이 가능한 ‘다양성’을 지
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전환은 [A] 을/를 반
니고 있군.
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가)를 (가)-1로 변형했다면, 원피스의 길이를 짧게 만들어
이처럼 가변적 패션 디자인은 조형의 다양한 연출 가능성
다른 종류의 제품으로 변화시킨 것이군.
과 가변성으로 인해, 의복 착용자의 개성과 감성을 효과적으
(가)를 (가)-2로 변형했다면, 끈을 이용해 허리의 실루엣 변
로 표현하고 의복의 실용성을 배가시킴으로써 다양한 소비자
화를 꽤한 것으로 볼 수 있겠군.
의 욕구와 감성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 또 지속 가능한 패
션, 윤리적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현대 패션에서 (가)-2를 (가)-3으로 변형했다면, 소매와 목둘레선에 변화
그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를 주어 디테일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볼 수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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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고1

23.
zb2 3)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소리치는 것이었다.

현대 사회에서는 패션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어허, 대관절…… 대관절 그게 어떻다는 얘기요. 죽어서
한다. 까지 원, 아무리 이렇게 죽어 누운 다음에까지 이쪽이니 저
쪽이니 하고 그런 걸 굳이 따져서 무얼 하자는 말이오. 죽은
가변적 패션 디자인을 통해 의복이 다른 영역으로 확장될
사람이 뭣을 알길래…… 죄다 부질없는 짓이지. 쯔쯧.”
수 있다.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은 형태 변화를 통한 가변적 패션 노인의 음성은 낮았지만 강하고 무거웠다. 그러면서도 노
디자인의 예이다. 인은 고개를 숙인 채 뼛조각에 묻은 흙을 정성스레 닦아 내
고 있었다. 무슨 귀한 물건마냥 서두르는 기색도 없이 신중
하나의 패션 제품이 의복의 일부로 변하는 것은 제품 내
히 손질하고 있는 노인의 자그마한 체구를 우리는 둘러서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지켜보았다. 모두들 한동안 입을 다물었고, 나는 흙에 적셔
가변적 패션 디자인은 하나의 의복으로 다양한 패션 조합 진 노인의 손끝이 가늘게 떨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에 활용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땅속에 누운 사람의 잠을 살아 있는 사람이 깨워서야 되
겠소. 또 그럴 수도 없는 법이고. ㉡원통한 넋이니 죽어서라
도 편히 눈감도록 해야지, 암. 그것이 산 사람들의 도리
요…… 하기는, 이렇게 불편한 꼴로 묶여 있었으니 그 잠인
들 오죽했을까만.”

24.
zb2 4) ㉠의 문맥적 의미와 가장 유사한 것은? 노인은 어느 틈에 꾸짖는 듯한 말투로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두개골과 다리뼈를 꼼꼼히 문질러 닦은 뒤, 노인은
교무실로 선생님께 불리어 갔다.
몸통뼈에 묶인 줄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완강하게 묶인 매듭
농사일 새참으로 나오는 탁주는 농주로도 불렸다. 은 마침내 노인의 손끝에서 풀리어 졌다. 금방이라도 쩔걱쩔
그는 성실하게 차곡차곡 자신의 재산을 불리었다. 걱 쇳소리를 낼 듯한 철사 줄은 싱싱하게 살아 있었다. 살을
이 노래가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이다. 녹이고 뼈까지도 녹슬게 만든 그 오랜 시간과 땅 밑의 어둠
을 끝끝내 견뎌내고 그렇듯 시퍼렇게 되살아 나오는 그것의
시상식에서 내 이름이 불렸을 때 나는 숨이 멎을 뻔했다.
놀라운 끈질김과 냉혹성이 언뜻 소름 끼치도록 무서움증을
느끼게 했다.

노인은 손목과 팔에 묶인 결박까지 마저 풀어낸 다음 허


리를 펴고 일어서더니 줄 묶음을 들고 저만치 걸어 나갔다.
그가 허공을 향해 그것을 멀리 내던지는 순간, 나는 까닭 모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르게 마당가에서 하늘을 치어다보며 서 있는 어머니의 가녀
[앞부분의 줄거리] ‘나’와 오 일병은 야전 진지를 구축하기 린 목줄기와 그녀가 아침마다 소반 위에 떠서 올리곤 하던
위해 참호를 파다가 6·25 전쟁 때 죽은 사람의 유골을 발견 하얀 물 사발이 눈앞에 떠올랐다가 스러져 버리는 것이었다.
한다. ‘나’와 오 일병은 유골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마을의 나는 담배를 피워 물었다. 멀리 메마른 초겨울의 야산이
한 노인을 데리고 오지만 유골의 신원은 밝히지 못하고, 그 헐벗은 등을 까 내놓고 죽은 듯이 엎드려 있었다. 사위는 온
노인과 함께 유골을 수습하게 된다. 통 잿빛의 풍경이었다. 피잉, 현기증이 일었다.

광주리를 머리에 인 어머니가 모래밭을 걸어오고 있었다.


누군가가 헌 타올과 신문지를 가져왔다. 노인은 뼛조각을 돌돌거리며 흐르는 물소리를 거슬러 강변 모래밭을 어머니가
하나씩 집어 들고 수건으로 흙을 닦아 낸 다음 그것을 펼쳐 혼자 저만치서 다가오고 있었다. 모래밭은 하얗게 햇살을 되
진 신문지 위에 가지런히 정리해 놓기 시작했다. 받아 쏘며 은빛으로 반짝였다. 허리띠를 질끈 동인 어머니의
치맛자락이 흐느적이며 바람결에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햇
“그렇다면 이치도 아마 빨갱이였겠구만. 안 그래요?” 살에 부신 눈을 가늘게 오므리고 줄곧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
소대장이 지휘봉의 뾰죽한 끝으로 쿡쿡 찌르듯 유해를 가 다. 그때였다. 꿈속에서처럼 나는 그녀의 뒤를 바짝 따라오
리키며 말했다. 인사계가 되물었다. 고 있는 한 사내의 환영을 보았다. 그건 아버지였다. ㉢언젠
가 어머니의 낡은 반닫이 깊숙한 옷가지 밑에 숨겨져 있던
“어째서요.”
액자 속에서 학생복 차림으로 서 있던 그대로 그건 영락없는
“산을 타고 도망치던 빨치산들이 그리 많이 죽었다잖아. 그 사내였다. 나를 어머니의 배 속에 남겨 놓은 채 어느 바
이치도 보기엔 군인은 아니었을 것 같고, 그렇다고 근처의 람이 몹시 부는 날 밤, 산길을 타고 지리산인가 어디로 황황
주민이었다면 가족이 있을 텐데 임자 없이 이리저리 팽개쳐 히 떠나가 버렸다는 사내. 창백해 뵈는 뺨에 마른 몸집의 그
뒀을라구.” 사내가 어머니와 함께 걸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놀란 눈으로
풀밭에 앉아 나는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윽고 어머니의
“그걸 누가 압니까. ㉠그때야 워낙 피차에 서로 죽고 죽이
눈썹과 코, 입의 윤곽과 야윈 목줄기까지 뚜렷이 드러날 만
던 판인데…….”
큼 가까워졌을 때 사내의 환영은 어느 틈에 사라져 버리고
그때였다. 쭈그려 앉아서 손을 움직이고 있던 노인이 불쑥 없었다. 몇 번이나 눈을 비비고 보았으나 역시 마찬가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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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11
다. 하얗게 반짝이는 모래밭 위로 어머니가 찍어 내는 발자 뿐이었다.
국만 유령처럼 끈질기게 그녀의 발꿈치를 뒤따라오고 있을
이제 노인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새 수북이
뿐이었다.
쌓인 눈을 밟으며 나는 오던 길을 천천히 되돌아가기 시작했
우리는 관 대신에 신문지로 싼 유해를 맨 처음 그 자리에 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어깨에 멘 소총이 수통과 부딪치며
다시 묻어 주었다. 도톰하니 봉분을 만들고 뗏장까지 입혀 쩔렁쩔렁 소리를 냈다. 나는 어깨로부터 전해 오는 그 섬뜩
놓고 보니 엉성한 대로 형상은 갖춘 듯싶었다. 노인은 술을 한 쇠붙이의 촉감과 확실한 중량을 새삼스레 확인하고 있었
흙 위에 뿌려 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먼저 한 모금 마신 다 다. 그리고 항상 누구인가를 겨누고 열려 있는 총구의 속성
음에 잔을 돌렸다. 오 일병이 노파가 준 북어를 내놓았고, 을, 그 냉혹함을, 또한 그 조그맣고 둥근 구멍 속에서 완강
덕분에 작은 술판이 벌어졌다. 음복인 셈이었다. 하게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소름 끼치는 그 어둠의 깊이를
생각했다.
“얌마. 이런 느닷없는 장례식도 모두 너희 두 놈들 때문이
니까, 자 한 잔씩 마셔라.” 까우욱. 까우욱.

“그래그래. 어쨌든 너희들은 좋은 일 했으니 천당 가도 되 어느 틈에 날아왔는지 길옆 밭고랑마다 수많은 까마귀들이


겠다.” 구물거리고 있었다. 온 세상 가득히 내려 쌓이는 풍성한 눈
발 속에 저희들끼리만 모여서 새까맣게 구물거리며 놈들은
소대장이 병을 기울였고 다른 녀석들도 낄낄대며 한마디씩
그 음산함과 불길함을 역병처럼 퍼뜨리고 있는 것이었다. 얼
보태었다.
핏, 쏟아지는 그 눈발 속에서 나는 얼어붙은 땅 밑에 새우등
술이 가득 차오른 반합 뚜껑을 나는 두 손으로 받쳐 들었 으로 웅크리고 누운 누군가의 몸 뒤척이는 소리를 들었다.
다. 저것 봐라이. ㉣날짐승도 때가 되면 돌아올 줄 아는 법 아버지였다. 손발이 묶인 아버지가 이따금 돌아누우며 낮은
이다. 어머니가 말했다. 저만치 웬 사내가 서 있었다. 가슴과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나는 황량한 들판 가운데에 서서
팔목에 철사 줄을 동여맨 채 사내는 이쪽을 응시하며 구부정 그 몸집이 크고 불길한 새들의 펄렁거리는 날갯짓과 구물거
하게 서 있었다. 퀭하니 열려 있는 그 사내의 눈은 잔뜩 겁 리는 모습을 오래오래 지켜보았다.
에 질려 있는 채로였다. 애앵. 총성이 울렸고 그는 허물어지
- 임철우, 「아버지의 땅」
듯 앞으로 고꾸라지고 있었다. 불현듯 시야가 부옇게 흐려
왔다.

아아. 아버지는 지금 어디에 쓰러져 누워 있을 것인가. 해


25.
z b2 5)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마다 머리맡에 무성한 쑥부쟁이와 엉겅퀴 꽃을 지천으로 피 시점의 변화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고 있다.
워 내며 이제 아버지는 어느 버려진 밭고랑, 어느 응달진 산 현실 사건과 서술자의 상상이 교체되며 나타나고 있다.
기슭에 무덤도 묘비도 없이 홀로 잠들어 있을 것인가.
요약적 서술을 통해 사건 전개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중략) 서술자의 독백을 통해 그의 내면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어머니가 울고 있었다. 외아들 앞에선 좀체 눈물을 비치지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조성
않던 그녀였다. 아무리 앓아누웠을 때라도 입술을 앙다물고 하고 있다.
애써 태연해 보이던 그녀가 쭐쭐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었
다.

아아,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가 그토록


오랫동안 누군가를 기다려 왔었음을. 내 유년 시절의 퇴락한
고가의 마루 밑 그 깜깜한 어둠 속에서 음습하고 불길한 냄
새와 함께 나를 쏘아보고 있던 한 사내의 눈빛을, ㉤그리고 26.
z b2 6)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청년이 된 지금까지도 가슴을 새까맣게 그을려 놓으며 깊숙
㉠ : 과거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언급하고 있
한 상흔으로만 찍혀져 있을 뿐인 그 증오스런 사내의 이름
다.
을, 어머니는 스물다섯 해가 넘도록 혼자서 몰래 불씨처럼
㉡ : 대상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화자의 태도가 나타난다.
가슴속에 키워 오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한테 그 사내는
다른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만 곱고 자상한 눈매로서만, 나 ㉢ : ‘나’는 실제로는 본 적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직한 음성으로서만 늘 곁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 :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던 어머니의 마음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녀가 울고 있는 건 그 미련스럽도록 끈질긴 기 ㉤ : 아버지를 향한 ‘나’의 감정이 부정적으로 전환되고 있


다림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아니, 사실상 어머니는 누구보 음을 보여준다.
다도 더 잘 알고 있을 터였다. 그녀의 기다림이 얼마나 까마
득하게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으로 자꾸만 자꾸만 밀려나가고
있는 것인가를 말이다. 스물다섯 해의 세월이, 스스로 묶어
놓은 그 완고한 기만이 목에 잠기어 흐느낌도 없이 지금 어
머니는 울고 있는 것이었다. 밥상을 받아 놓은 채 나는 고개
를 처박고 앉아 있었다. 눈앞에는 우리 가족의 그 오랜 어둠
과 같은 미역 가닥이 국그릇 속에서 멀겋게 식어 가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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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고1

27.
zb2 7)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 총 한계 편익은 소비하는 사람들의 개인적 한계 편익의 합
(MBi)이 된다. 이것을 ‘사회적 한계 편익(SMB)’이라고 정의
지 않은 것은? [3점]
한다. 생산 비용 측면에서는 사적재나 공공재가 다르지 않으
<보기> 므로 한계 비용(MC)은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을 특별히
<아버지의 땅>은 ‘나’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전쟁과 분단 구별할 필요가 없다. 이를 바탕으로 ⓐ새뮤얼슨은 ‘SMB =
의 슬픔이 비단 전쟁을 직접 겪은 당사자뿐 아닌, 이후에 태 MBA + MBB + MBC + …… = ∑MBi = MC’일 때 순수 공공재의
어난 후손까지 포함한 민족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 최적 생산량을 구할 수 있다고 보았다.
여준다. 6·25 전쟁 때의 유골을 발견하고 수습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나’는 가족을 저버린 아버지를 연민하면서 이해하
게 되는 변화를 겪는다. 이러한 ‘나’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이념 대립의 극복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강하고 무거’운 ‘노인의 음성’은 전쟁의 비극성을 실감하게


해 주는군.
‘나’의 ‘현기증’은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에게도 그 영
향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군.
밭고랑에 잔뜩 모인 ‘수많은 까마귀들’은 동족상잔의 슬픔
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드러내는군.
순수 공공재의 최적 생산량은 공공재에 대한 수요 곡선과
‘신문지로 싼 유해’를 위해 ‘봉분’까지 만들어 주는 행동은
공급 곡선을 이용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A, B, C 세 사
이념 대립의 극복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군.
람만 사용하는 공공재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림>에서
‘철사 줄’이 ‘시퍼렇게 되살아 나오는’ 모습을 통해 전쟁은 DA, DB, 그리고 DC는 A, B, C 각자의 공공재에 대한 수요
끝났지만 아픔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군. 곡선을 나타내고, S는 공급 곡선을 나타낸다. 각 생산량에
대하여 수요 곡선에 따라 결정되는 가격은 그 생산량에 대한
한계 편익을 의미하고, 공급 곡선에 따라 결정되는 가격은
한계 비용을 의미한다. 이 <그림>에서는 한계 비용이 일정하
다는 가정 아래 공급 곡선이 수평으로 나타나고 있다. 순수
공공재는 소비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기존의 소비자가 얻는
혜택은 감소하지 않는다. 이처럼 공공재의 비경합적 특성으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로 인해 공공재가 생산되면 모든 사람이 동시에 소비하면서
공공재란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이나 시 편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Q1의 공공재가 생산되면, A
설, 혹은 서비스를 이른다. 공공재는 비경합성과 비배제성을 는 P1, B는 P2, 그리고 C는 P3의 한계 편익을 얻고, 따라서
특징으로 한다. 비경합성이란 특정 재화를 여러 사람이 동시 사회적 한계 편익은 P1+P2+P3가 된다. 이렇게 각 공공재 수
에 소비할 수 있어 특정 재화에 대한 어느 한 사람의 소비 준에 대한 사회적 한계 편익은 수요 곡선을 수직적으로 합한
증가가 다른 사람의 소비를 감소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 DA+DB+DC로부터 구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생산량에서 한계
한다. 또 비배제성이란 특정 재화의 생산과 공급이 일단 이 편익이 한계 비용보다 크면, 생산이 증가할 때 편익이 비용
루어지고 나면 생산비를 부담하지 아니한 경제 주체라 할지 보다 많이 증가하므로 사회 후생이 증가한다. 또 어떤 생산
라도 소비를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량에서 한계 비용이 한계 편익보다 크면, 생산이 감소할 때
국방이나 치안, 깨끗한 공기 등은 비배제성이 강한 공공재인 비용이 편익보다 많이 감소하므로 사회 후생이 증가한다. 이
데, 이를 ㉠‘순수 공공재’라고 한다. 순수 공공재는 비배제성 렇게 사회후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은 모두 비효율
을 지니고 있으므로, 사익을 추구하는 민간 부문이 아니라 적이므로, <그림>의 경우에는 DA+DB+DC와 한계 비용이 일
정부나 지방 자치 단체 등의 공공 부문에서 효율성*을 고려 치하는 Q0가 최적 생산량이 된다.
하여 순수 공공재를 생산하여 공급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공
공 부문은 순수 공공재를 얼마나 많이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
인가? 해답은 효율성의 조건, 즉 한계 편익*과 한계 비용*이 * 효율성: 최소의 투입으로 얻은 산출이 당초에 설정한 목표
일치해야 한다는 조건에서 찾을 수 있다. 에 비추어 기대했던 최대 효과를 얻는 특성.

순수 공공재 생산의 효율성 조건은 경제학자 새뮤얼슨에 * 한계 편익: 어떤 경제 행위를 하나 더 할 경우에 추가적으
의해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도출되었다. 개인이나 기업이 자 로 얻게 되는 이익.
신들의 이익을 목적으로 시장에서 생산되는 재화인 사적재가 * 한계 비용: 어떤 경제 행위를 하나 더 할 경우에 추가적으
어느 한 소비자의 수중에 들어가면 그 사람만 혜택을 누린 로 드는 비용.
다. 따라서 한 단위 사적재를 추가적으로 생산하여 얻게 되
는 편익은 소비하는 사람이 추가적으로 얻게 되는 편익, 즉
개인적 한계 편익(MB)이다. 그러나 공공재는 생산이 되면서
많은 사람이 동시에 소비하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므
로 한 단위의 공공재가 추가적으로 생산될 때 그것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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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zb2 8)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 30.
z b3 0) 윗글을 바탕으로 <그림>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
절한 것은? 지 않은 것은?

<보기> A는 C보다 추가적으로 생산된 공공재를 통해 얻는 편익이


아래의 표는 ○○동 주민 A, B, C 세 사람이 치안서비스 더 적다.
로부터 받는 한계 편익을 나타낸 것이다. ○○동은 범죄 예 공공재의 생산량이 Q0보다 크면 사회적 한계 편익이 한계
방을 위해 CCTV를 설치하기로 하였다. 설치한 CCTV의 수 비용보다 적겠군.
가 증가는 치안서비스 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공공재의 생산량이 Q0보다 적으면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사
치안서비스의 양이 증가하면 주민들의 편익이 증가한다. 단, 회 후생이 증가하겠군.
CCTV 한 대를 추가적으로 설치하는 데에 드는 비용은 360
한 단위의 공공재를 생산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P1로 일정
만 원이며, 설치하는 CCTV 수와는 관계없이 CCTV 한 대를
하면, 공공재의 최적 생산량은 Q0보다 크겠군.
설치하는 비용은 동일하다. 또한 설치 이후에 CCTV를 유지
하고 보수하는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한 단위의 공공재를 생산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P3으로 일
정하면, 공공재의 최적 생산량은 Q1보다 적겠군.
(단위: 만 원)

CCTV의 수
(대) 1 2 3 4
한계 편익
MBA 250 200 150 100
MBB 220 170 120 70 31.
z b3 1)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MBC 190 140 90 40
새뮤얼슨은 사적재와 공공재의 한계 비용은 다르게 책정된
설치하는 CCTV의 수가 증가할수록 한계 비용은 감소하겠
다고 보았다.
군.
국방 서비스는 정부가 효율성을 고려하여 생산과 공급을
CCTV의 수가 증가할수록 ○○동의 사회적 한계 편익의 크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기는 증가하겠군.
여러 단위의 사적재가 추가적으로 생산되어도 사회적 한계
○○동에서는 CCTV를 3대 설치할 때 사회 후생이 발생하
편익은 발생하지 않는다.
지 않겠군.
사적재는 그 재화를 소유한 소비자만 혜택을 누린다는 점
CCTV를 1대 설치하는 것과 2대를 설치할 때 사회 후생은
에서 비경합성을 지니지 않는다.
동일하겠군.
기업에서 자신들이 생산한 재화를 소비하는 데에 제한을
○○동의 주민이 증가하게 되면 주민 A, B, C가 치안서비
두는 것은 사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스로부터 얻는 편익은 줄어들겠군.

32.
z b3 2) 윗글을 고려할 때, ⓐ의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29.
zb2 9) ㉠의 사례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순수 공공재는 비경합성을 가지고 있어서 한 번 소비가 시


통행료를 지불해야 하는 유료 고속도로
작되면 이를 제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체육시설의 운동기구
순수 공공재는 비배제성을 가지고 있어서 특정 재화를 여
시청 요금을 납부하는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케이블TV
러 사람이 동시에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 빵집에서 일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케이크
순수 공공재는 비경합성을 가지고 있어서 한 사람의 소비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에게 발신되는 긴급재난문 가 다른 이의 소비를 감소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자서비스
순수 공공재는 비배제성을 가지고 있어서 한계 비용을 개
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을 구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순수 공공재는 비배제성과 비경합성을 가지고 있어서 한계
편익과 한계 비용이 일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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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zb3 3) 윗글을 고려할 때, <보기>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정부에서는 A지역에 공연장과 같은 문화 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그 지역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 지역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
과 공연장을 건설했을 때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하였다. 그 결과 A지역 시민을 위해
A지역에서 걷은 세금을 투입한 공연장이 건설되었고 다양한
무료 공연이 상연되었다. 이로 인해 A지역 사람들뿐만 아니
라 인근에 B, C지역 사람들까지 A지역의 공장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한편, 많은 사람이 A지역의 공연장을 이용하게 되면
서 보고 싶은 공연을 예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
다. 다차원 데이터 모델을 이해하기 위해 어느 기업의 판매
데이터에 대한 데이터 큐브를 살펴보자. <그림 1>은 기업의
정부가 건설하고자 하는 공연장은 공공재에 해당한다. 제품 판매 수량을 ‘기간’, ‘위치’, ‘제품’ 차원에서 나타낸 3
한계 비용이 한계 편익보다 작다고 판단하여 공연장 건설 차원 데이터 큐브이다. 각 차원은 하나 이상의 ‘차원 항목’으
이 시작되었다. 로 구성되는데, 차원 항목이란 ‘1, 2, 3, 4분기’와 같이 각
공연장에 대한 사회적 한계 편익을 계산하려면 A, B, C지 축의 좌표에 해당하는 것이다. 차원 항목을 고려할 때, <그
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림 1>에서 B매장의 1분기 세탁기 판매 수량은 214대임을 알
수 있다. 사용자는 다차원 데이터의 어떤 부분을 분석할지에
A지역뿐만 아니라 B, C지역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누리게
따라 데이터 큐브를 원하는 형태로 바꾸어 볼 수 있다. 만일
된 것은 비배제성과 관련된다.
이 데이터 큐브에 ‘구매자 연령’ 차원이 포함된 데이터를 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공연장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공연
려면 해당 차원이 추가된 4차원 데이터 큐브를 활용할 수
장은 비경합성을 특징으로 하는 공공재이다.
있으며, 이는 <그림 1>과 같은 3차원 데이터 큐브를 ⓒ나열
한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어떤 n차원 데이터
큐브도 n-1차원 데이터 큐브들의 연속으로 표현될 수 있는
데, 데이터의 실제 물리적 저장 형태는 이와 다를 수 있다.

데이터 큐브에서 특정 차원 내의 차원 항목들은 상세한


하위 개념의 집합들로부터 더 일반적인 상위 개념으로 계층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적으로 조직화될 수 있으며, 이를 ‘개념 계층’이라 한다. 가
령 ‘기간’ 차원에서 개념 계층은 ‘일자<월<분기<반기<연도’
데이터베이스는 저장된 데이터의 집합체를 의미한다. 데이
의 구조를 지닐 수 있는데, ‘분기’에 해당하는 하위 차원 항
터베이스는 주로 업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새로운
목들이 묶여 ‘반기’, ‘연도’ 등 상위 개념이 될 수 있다. 개념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데, 정보 분석을 위해 재사용되
계층을 구성할 때 필요한 데이터는 ‘원본 데이터’로부터 ⓓ
기도 한다. 데이터 웨어하우스(DW)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추출된다. 원본 데이터란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가장 세부
조직해 효율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도구이다. DW 시스템은
적인 데이터로, 데이터 큐브의 바탕이 되는 데이터이다. 원
ⓐ축적된 데이터를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여러 관점으로 분
본 데이터에서 추출된, 개념 계층에서 가장 상세한 개념의
석할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으로,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를
데이터는 일반적으로 데이터 큐브에서 개념 계층의 최하위
재사용해 정보를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정
차원 항목들이 위치한 부분에 적재되어야 한다. 이렇게 적재
보의 분석이 중심인 DW 시스템은, 업무를 운영하는 과정에
된 하위 차원 항목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일반적인 상위
서 수시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운영 데이터베이스
차원 항목들의 데이터 값이 계산되며, 이 과정을 ‘집계’라 한
시스템과 그 기능 및 구조가 달라, 각 시스템을 별도로 분리
다.
해 구축해야 한다. 이는 은행의 입출금 ⓑ내역 기록처럼 업
무 처리 과정에서 수시로 생성되는 정보의 저장이 중심인 운 다차원 데이터 모델은 차원과 개념 계층에 의해 여러 수
영 데이터베이스 시스템과 달리, DW 시스템이 기존의 데이 준의 관점에서 데이터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롤 업
터를 데이터 큐브의 형태로 관리하는 다차원 데이터 모델을 (roll up)은 데이터를 더 요약된 형태로 접근해 분석하는 연
기초로 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큐브는 데이터를 여러 ‘차원’ 산이다. 이는 특정 차원 항목들을 묶어 개념 계층의 상위 개
으로 모델링한 것인데, 차원이란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종의 념으로 올라가는 방식이나, 차원 수를 줄이는 차원 축소에
관점으로 데이터 큐브의 축이 된다. 보통 큐브(cube)라는 단 의해 요약하는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 드릴 다운(drill
어는 기하학적인 3차원 입방체 구조를 뜻하지만, 데이터 큐 down)은 롤 업의 반대 연산으로, 데이터를 더 상세하고 구
브는 차원의 수만큼 n차원의 논리적 구조로 표현된다. 체적인 형태로 분석하는 연산이다. 드릴 다운은 특정 차원
항목들에 대한 개념 계층이 하위 개념으로 내려가는 방식이
나, 차원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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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z b3 5) 윗글에서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차원 데이터 큐브는 2차원 데이터 큐브들의 연속으로 표


현된다.
정점 큐보이드에서 기본 큐보이드로 차원의 수를 줄이면
데이터의 요약 수준이 낮아진다.
16개의 큐보이드를 지닌 데이터 내에 존재하는 차원 항목
의 수의 총합은 4개 이상이다.
DW 시스템은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를 재사용하며 데이터를
여러 차원으로 모델링하여 관리한다.
데이터 큐브는 다양한 차원으로 데이터를 보여줄 수 있다.
특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데이터 큐브들의 원본 데이터는 가장 세부적인 데이터로 데이터 큐브의 바
집합은 격자 형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데, 격자 내부에 표현 탕이 되는데, 집계를 통해 상위 차원으로 일반화된다.
될 수 있는 각 차원의 데이터 큐브를 큐보이드라 한다. 큐보
이드 격자는 데이터 큐브에서 드릴 다운과 롤 업을 통해 분
석할 수 있는 차원들의 조합을 구조적으로 나타내는 모델이
다. <그림 1>의 3차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면, 데이터 큐 36.
z b3 6) 윗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했을 때, ㉮에 들어갈 내용
브에서 분석 가능한 차원들의 조합에 따라 <그림 2>와 같은 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큐보이드 격자를 ⓔ구축할 수 있다. 큐보이드 격자 내 차원
전체 제품의 총 판매 수량
들의 집합인 큐보이드들은 각각 분석 가능한 차원들의 조합
을 보여주는데, 일반적으로 n개의 차원을 지닌 데이터의 전 특정 제품의 기간별 판매 수량
n
체 큐보이드 수는 2 개이다. 이때 정보가 가장 낮은 수준으 특정 제품의 위치별 판매 수량
로 요약된 n차원 큐보이드를 기본 큐보이드라 하는데, 가장 특정 기간의 위치별 판매 수량
세부적인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정보가 가장 높은 수준
특정 매장의 특정 기간별 특정 제품의 판매 수량
으로 요약된 큐보이드는 정점 큐보이드라 하며, 주로 ‘all’로
표현된다. <그림 2>의 경우 정점 큐보이드는 ㉮ (을/
를) 나타낸다.

DW 시스템은 업무에서 수시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데이터 37.


z b3 7)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의 (가), (나)에 대해 보인
를 저장하지는 않지만, 여러 차원의 집계, 분석을 통해 기존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의 복잡한 데이터를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정보의 형태로 통
합, 분리해 추출할 수 있게 해 주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자 <보기>
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가)와 (나)는 대중교통 이용자 수가 기록되어 있는 동일한
특정 다차원 데이터를 다른 조건의 변화 없이, 각 차원과 개
34.
zb3 4) <보기>에서 윗글의 내용 전개 방식을 모두 고른 것 념 계층에 의한 롤 업이나 드릴 다운을 활용하여 각기 다른
수준의 관점으로 나타낸 데이터 큐브이다.
은?

<보기> (가)

ㄱ. 도식화된 시각 자료를 예로 들어 DW 시스템에 대한 이 교통수단


지하철 버스 택시
해를 돕고 있다. 기간
ㄴ. DW 시스템이 업무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을 순차적으 1분기 (A) 112 109
로 설명하고 있다. 2분기 112 102 95
ㄷ. DW 시스템을 실제 업무에 적용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 3분기 132 108 101
을 분석하고 있다. 4분기 128 115 110
ㄹ. DW 시스템의 특징을 운영 데이터베이스 시스템과의 차
(나)
이를 중심으로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ㄱ, ㄴ ㄱ, ㄹ
ㄴ, ㄷ ㄴ, ㄹ
ㄷ, ㄹ

* 이용자 수 단위 : 천 명.
* 2개의 분기는 1개의 반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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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2차원으로, (나)는 3차원으로 데이터를 조직한 것이 부가 눈을 부릅뜨며 말린다.


겠군.
(가)의 (A)와 (나)의 (B)에 들어갈 대중교통 이용자 수는 각 초부: 긁은 거나 마저 뫄 가지고 내려가겠습니다.
각 120과 50이겠군. 주지: 가더래두 그 토끼는 내 눈앞에서 놔주구 가게.
(가)와 (나)는 DW 시스템이 수시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저 초부: 네.
장하고, 이를 활용하여 분석한 것이겠군.
(가)를 (나)로 조직했다면, 지역 차원을 추가해 드릴 다운하
초부 토끼를 놓아준다. 토끼 펄펄 날듯이 질주한다. 초부
여 데이터를 더 구체적인 형태로 분석한 것이겠군.
지게를 지고 안 가려는 아들을 떠다밀며 나간다.
(가)의 기간 차원에 대한 개념 계층을 좀 더 일반적인 개념
으로 조직화하면 (나)의 기간 차원 항목처럼 구성되겠군.
주지: 저렇게 펄펄 날으는 걸 백죄 잡으려구 한담? (도념에
게) 외(外)에 사람들을 함부루 들이지 말라구 했는데 왜
들였니? (정심에게) 넌 들어가 보던 일 봐라.

38.
zb3 8) ⓐ~ⓔ의 사전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심 “네.” 하고 다시 들어간다.

ⓐ : 지식, 경험, 자금 따위를 모아서 쌓음.


도념: 못 들어가게 했는데 비탈길루 돌아서 들어갔어요.
ⓑ : 물품이나 금액 따위의 내용
주지: (도념을 나뭇등걸 위에 앉힌 후) 난 그런 줄 모르구 공
ⓒ : 죽 벌여 놓음. 또는 죽 벌여 있음.
연히 너만 가지구 나무랬구나. 내가 잘못했다. 참 그리
ⓓ : 전체 속에서 어떤 물건, 생각, 요소 따위를 뽑아냄. 구 서울 안 대갓집 아씨께서 널 데려다가 한 반년 동안
ⓔ : 어떤 세력 따위를 몰아서 쫓아냄. 쉬영아들 삼구 싶다구 하시더라. 내가 다른 사람 같으면
절대루 승낙하지 않을 거지만, 그 아씨 말씀이라 생각해
서 2, 3일 내루 기별해 드린다구 했다.
도념: 스님, 감사합니다.
주지: 서울 가서두 내가 이른 말 하나라두 거슬린다면 당장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도루 불러올 테야.
인수, 원내에서 소리를 하며 나오다가 이 광경을 목격한
도념: 네.
다.
주지: 그리구 갈 때는 내가 경전을 줄 테니 가지구 가서 열
심히 읽구, 올라올 땐 내 앞에서 다 외야 한다.
인수: (초부의 말을 막으며) 아니에요, 스님.
도념: 네, 갈 땐 저 혼자 가게 됩니까?
초부: (아들을 쥐어박으며) 닥듸려, 이 자식아. (주지에게) 덫
주지: 아씨는 오늘 내려가시구, 너는 내가 대갓집에 가서 너
은 정말이지 제가 쳤지 도념이가 친 게 아닙니다.
한테 관한 여러 가지 말씀두 여쭐 겸 사날 후에 데리구
주지: 정말 자네가 쳤나?
갈테다. 그런 줄 알구, 그동안 세수두 말갛게 하구, 손톱
초부: 네. 발톱두 깨끗이 깎고 가서 웃음거리 안 되도록 해라.
주지: 도념아, 그러니? 도념: 네.
도념: (정심의 뒤에 가려 선 채 무언) 주지: 사람이란 첫째 예의범절을 단정히 해야 하는 법이니
주지: 누가 쳤어? 바른 대루 선뜻 대답해라. 라.
초부: 제가 쳤습죠.
주지: 도념아, 그러니? 인수, 암상*이 잔뜩 나 가지고 나갔던 길에서 다시 뛰어
도념: (자기도 의심치 않고) 네. 올라온다. 초부, 낙엽 더미를 안은 채 “인수야 인수야”하고
규성을 치며 쫓아 올라온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는다.
주지: (초부를 보고) 아─니 나무나 해다 때지, 자네더러 누
가 토끼 잡아 달라던가.
초부: 뵈올 낯 없습니다. [중략 부분의 줄거리] 도념이 어머니에게 토끼털 목도리를
만들어 드리려고 토끼를 잡은 사실이 탄로 나자, 주지는 도
주지: (인수의 허리에서 새 꾸러미를 발견하고 또 한번 대경
념을 수양아들로 보내는 것을 반대한다.
한다.) 에구 이 녀석, 넌 또 웬 새 새끼를 이렇게 잡았
니? 응? 당장 내려가거라. 자네두 내려가라구. 그리구
다시는 이 절에 발 들여놓지 말게. 자네 부자 때문에 우 도념: (미망인에게 매달리며) 어머니, 저를 데려가 주세요.
리 도념이까지 죄짓겠네. 미망인: 응, 염려 마라.
주지: 염려 말라니요? 아씨는 그저 애를 데려갈 작정이십니
인수, 성이 나 가지고 대꾸하려고 비죽비죽하는 것을 초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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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17
미망인: 그럼은요. 미망인, 도념을 누구에게 빼앗길 듯이 세차게 껴안고 운
친정 모: 못 한다. 넌 얘 하는 짓을 지금껏 두 눈으로 똑똑 다. 정심, 산문*에서 나온다.
히 보구두 이러니?
미망인: 어머니, 봤기에 더 한층 데려가구 싶은 생각이 솟았 정심: 도념아, 빨리 종 쳐라.
어요. 얼마나 어머니를 그리워했으면 그런 짓을 했겠어 도념: (눈물을 닦고) 네.
요? 지금 이 애를 바른길루 이끌어 갈라면, 내 사랑 속
에서 키우는 것밖에 딴 도리가 없어요.
정심, 산문 앞의 등잔에 불을 켜고 다시 원내로 들어간다.
친정 모: 얘는 전생에 제 부모의 죄를 받구 태어났기 때문
에, 아무리 구할랴구 해두 구할 수가 없단다. 홍역 마마
하듯 이렇게 피하지 못할 죄가 하나씩 둘씩 발생하지 않 미망인 : 내가 원체 죄가 많은 년이니까 너를 데리고 갔다가
니? 얘보담, 우리 인철이 영혼 축원할 도리나 걱정해라. 너한테까지 또 무슨 화가 끼칠지, 난 그게 무서워졌다.
어서 들어가자. 그 대신 내가 한 달에 한 번씩 보름날
미망인: 인철인 기왕 죽은 애니까 재를 다시 지내면 그만 아
니에요? 달 밝은 밤엔 꼭 널 보러오마.

친정 모: 얘가 ⓐ토끼 목도리를 존상*뒤에다 감춰만 뒀다면


모를까, 젊은 별좌(別座)*얘길 들으니까 어젯밤에 떡 그 미망인, 우는 도념을 달래 가지고 원내로 들어간다. 주위
더러운 것을 관세음보살님 목에다 걸어 놓구 물끄러미 는 차츰차츰 어두워진다. 이윽고 범종 소리 들려온다. 멀리
바라다보구 있었다는구나. 산울림. 초부, 나무를 안고 나와 지게에 얹고, 담배를 한 대
피운다. 흩날리는 초설을 머리에 받은 채 슬픈 듯한 표정으
미망인: (울며 미친 듯이) 어머니, 난 애당초에 생각이나 안
먹었으면 모를까, 한번 먹어 논 것이라 잃구는 살 수가 로 종소리를 듣는다.
없어요. 얘 없이는 살 수가 없어요. 사이.

주지: 아씨께서 진정으로 얘를 사랑하신다면, 눈앞에 두구 이윽고 종소리 그친다. 도념, 고깔을 쓰고 바랑*을 걸머지
노리개를 삼으실랴구 하시지 말구 얘 매디매디에 사무쳐 고, 깽매기*를 들고 나온다.
있는 전생의 죄 속에서 영혼을 구하게 이 ⓑ절에 둬 주 - 함세덕, 「동승」
십시오. 자기 한 몸의 죄만 아니라 제 아비 제 어미 죄
도 씻어야 할 테니까 얘는 여간한 공덕을 쌓기 전에는
*암상: 남을 시기하고 샘을 잘 내는 마음. 또는 그런 행동.
저승에 가서 무서운 지옥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규성: 부르짖는 소리
도념: 스님, 죽어서 지옥에 가더래두 난 내려가겠어요. 찾아
오는 사람을 막지 않구 떠나는 사람을 붙들지 않는 것이 *존상: 지위가 높고 귀한 형상.
우리 절 주의라구 늘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별좌: 불전(佛前)에 음식을 차리는 일. 또는 그 일을 맡아
주지: (열화같이 노하며) 수다스러. 한번 못 간다면 못 가는 하는 사람.
줄 알어라. (미망인을 보고 선언하듯) 아씨께서 서방님을 *산문: 절 또는 절의 바깥문.
잃으시고 외아들마저 잃으신 것두 다 전생에 죄가 많으 *깽매기: ‘꽹과리’의 전라도 방언.
셨던 탓입니다. 아씨 죄두 미처 벗지 못하시구 이 죗덩
*바랑: 승려가 등에 지고 다니는 자루 모양의 큰 주머니.
이를 데려다가 어떻게 하실랴구 이러십니까? 두 번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시려거든 다신 이 절에 오시지 마십시
오. 39.
z b3 9) 윗글의 등장인물이 겪는 갈등으로 적절한 것은?

도념의 잘못을 덮어주려는 ‘초부’와 그것이 못마땅한 ‘주지’


주지, 뒤도 안 돌아보고 원내로 들어간다. 친정 와의 갈등
모도 뒤따른다. 미망인, 주지의 말에 찔리어 전신 죽은 인철을 잊으려는 ‘미망인’과 죽은 인철의 영혼을 축원
을 부르르 떤다. 염하다 놓친 사람 모양으로 털벅 하길 원하는 ‘친정 모’와의 갈등
나뭇등걸에 주저앉아 운다. 도념을 수양아들로 보내지 않으려는 ‘주지’와 도념을 미망
[A]
인의 수양아들로 데려가려는 ‘친정 모’와의 갈등
도념: 어머님, 이대루 그냥 도망이라두 가시지요.
도념을 수양아들로 보내지 않으려는 ‘초부’와 미망인의 수
미망인: 그렇게는 못 한다. 넌 이 절에 남어서 스
양아들이 되어 속세로 떠나고 싶은 ‘도념’과의 갈등
님의 말씀 잘 듣구 있어야 한다.
미망인에게 함께 도망가자고 제안하는 ‘도념’과 자기 힘으
로 도념을 데려갈 수 없음을 알고 체념한 ‘미망인’과의 갈
도념: 촛불만 깜박깜박하는 법당을 또 어떻게 혼자 지켜요? 등
궂은비가 줄줄 내리는 밤이나 부엉이가 우는 새 벽엔 무
서워 죽겠어요.
미망인: 너한테는 그게 숙명이니까 내 힘으루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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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고1

40.
zb4 0) ⓐ,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하루는 소저 시비를 데리고 목욕하러 가거늘 부인과 월경
ⓐ는 미망인의 수양아들이 되어 속세에 가고 싶은 도념의
이 소저의 행장을 펴보니 다른 것은 고사하고 한 자루 부채
욕망을 좌절시킨다.
있거늘 자세히 보니 과연 공자의 부채뿐이라. 부채에 풍월을
도념의 처지를 고려했을 때, ⓐ는 어머니에 대한 도념의 애 썼으되, ‘장 씨에게 신물(信物)로 주노라.’하고 ‘조웅은 서(書)
정과 그리움으로 볼 수 있다. 하노라.’하였으니 다시 의심이 없어 부인과 월경이 크게 기
주지와 친정 모는 ⓐ를 만든 도념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뻐하여 부인이 월경더러 치사하여 이르기를,
있다.
“대사의 명감은 귀신도 측량하지 못할지라. 이 사람이 무
주지에게 ⓑ는 죄를 깨끗이 씻어 낼 수 있는 신성한 공간 슨 연고로 행색이 이러한고? 기이한 일이로다.”
이다.
하며 둘이 수작하더니 소저 들어와 부인을 보니 희색이 안면
도념에게 ⓑ는 어머니를 만나는 공간이자 자신의 미래를
에 가득하거늘 소저 묻기를,
위해 떠나야 하는 공간이다.
“희색이 상안(上顔)에 천연히 나타나오니 무슨 즐거운 일
이 있나이까?” / 부인이 말하기를,

“자식을 난중에 보내고 사생을 알지 못하더니 아까 대사를


데리고 불전에 정성으로 발원하여 소식을 들으니 과연 즐거
운 마음이 있도다.”

소저 역시 자식을 난중에 보냈다는 말을 듣고 일변 괴이


41.
zb4 1) <보기>는 이 글을 소설로 각색한 것이다. <보기>가 히 여기고 일변 반가운 마음이 중심에 나는지라. 소저 묻기
이 글로 제작되는 과정에서 작가가 고려했을 점으로 적 를,
절한 것은?
“어찌 소식을 알았나이까?” / 부인이 말하기를,
<보기>
“이 절 불상은 각별 신령하여 정성이 지극하면 소원을 다
주지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겠다는 마음으로 뒤도 안돌아 가르치나니 소저도 무슨 소원이 있거든 정성으로 대사를 모
보고 원내로 돌아간다. 친정 모 또한 주지와 같은 마음으로 시고 불전에가 발원하라.”
주지를 따라간다. 한편, 미망인은 주지의 말을 되새기며 온
소저 즉시 기꺼 행장을 내어 무엇을 찾다가 대경실색하거
몸을 떨고 있었다. 세 사람의 행동을 살펴보던 도념은 이대
늘 부인이 거짓 놀래어 묻기를,
로 가만히 있으면 수양아들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미망인을 설득해보기로 한다. “무엇이 없느냐?” / 소저 정색하여,

“어머님, 이대루 그냥 도망이라두 가시지요.” “행장에 신물을 두었삽더니 없사오매 가장 괴이하여이다.”

도망가자는 도념의 말에 미망인은 정신이 번쩍 들어 자신 부인이 말하기를, / “잃은 것이 부모의 신물이냐?”


의 욕심과 더불어 도념을 체념시키기로 결심한다.
소저 묵묵부답하고 눈물이 솟아 옥면에 흐르는지라. 시비
“그렇게는 못 한다. 넌 이 절에 남어서 스님의 말씀 잘 듣 곁에 있다가 종시 속이지 못하여 여쭈어 가로되,
구 있어야 한다.”
“과연 소저 낭군을 처음 만나와 즉시 이별하올 제 낭군이
이 글은 <보기>와 달리 공간적 배경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주고 가신 신물이로소이다.”
있다.
하거늘 부인이 그제야 비회를 이기지 못하여 소저의 손을 잡
이 글은 <보기>와 달리 서술자 없이 행동과 대사만으로 내 고 가로되,
용을 전개하고 있다.
“네 어찌 장 소저면 장 소저는 나의 며느리라.” / 하시며
이 글은 <보기>와 달리 작가가 실제 경험한 내용이 담겨
부채를 내어 주며 말하기를,
있다.
“이 부채는 자식 웅의 부채라. 연전에 강호 왕래할 때에
이 글은 <보기>와 달리 인물의 내면 심리를 더욱 구체적으
장 진사 댁 사위가 되었노라 하고 네 말을 하되 생전에 보
로 전달하고 있다.
지 못하고 죽을까 주야 한이 되었더니 오늘날 이리 만날 줄
이 글은 <보기>와 달리 대화 내용을 간단하게 전달하고 있
이야 꿈에나 뜻하였으리요?”
다.
하며 반갑고 사랑하온 마음을 어찌 다 측량하리요?

(중략)

“대원수는 뉘시니까? 옥석을 가리어 주시고 미천한 목숨


을 살려 보내시니 감격하여이다.”

원수 말하기를,

“부인이 옥중에 오래 고생하시매 정신이 없어 몰라 보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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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다. 소생은 부인 댁 은혜 끼친 조웅이로소이다.” 하며 소저를 청하니 소저 나가 위부인 오심을 듣고 급히 나
부인이 그제야 그윽이 보다가 실색하여 원수의 손을 잡고 오니 위 부인이 소저를 안고 궁굴며 통곡하니 즐거운 암당이
통곡하며 말을 하지 못하거늘, 원수 위로하며 전후 사정을 도리어 비창한지라. 부인이 또한 위로하여 말하기를,
자세히 묻자오니 부인이 정신을 진정하며 전후사를 설화하 “모녀 상봉하였으니 이제야 무슨 근심이 있사오리까? 너
고, 무 슬퍼 마옵소서.”
“여아는 모월 모일에 시비가 에워 어디로 가온지 지금까지 위 부인이 정신을 차려 말하기를,
거처를 몰라 사생을 알지 못하니 이런 답답하고 서러운 일이
“경아 네 죽어 혼이 왔느냐? 살아 육신이 왔느냐?”
어디 있사오리요?”
하며 보고 다시 보며 아마도 꿈인가 싶으다 하고 하 반겨하
하며 무수히 통곡하니, 정상을 차마 보지 못할러라.
며 하 슬퍼하니 보는 사람이 뉘 아니 울리요?
원수 이 말을 듣고 정신이 삭막한지라. 이윽히 진정하여
- 작자 미상, 「조웅전(趙雄傳)」
부인을 위로하여 말하기를,
*선문: 중앙의 벼슬아치가 지방에 출장할 때, 그곳에 도착
“인명이 재천하와 사생은 유수하오니 비록 종적이 없사오
날짜를 미리 알리던 공문.
나 설마 죽사오리까?” / 하며,

“만나 보올 날이 있사올 것이니 너무 심려하지 말으소서.


42.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소생이 아무쪼록 찾아 부인의 원을 풀게 하올 것이니 소생과
z b4 2)

한가지로 모친 계신 강선암으로 가사이다.” 대화를 통해 인물 간 대립의 양상이 고조되고 있다.

하고 부인의 가정을 다 거느리고 이날 선문(先文)*놓고 강선 서술자가 자신의 체험을 진술하여 현실에 대한 인식을 드
암으로 향할새 그 선문에 하였으되, ‘대국 충신 위국 대원수 러내고 있다.
겸 각도 안찰어사 조웅’이라 하였더라. 과거 사건을 현재 상황에 끌어들여 인물들의 관계를 드러
내고 있다.
이때 왕 부인이 소저와 월경 대사와 그 선문을 보고 일경
일희(一警一喜)하여 부인을 모시고 산정에 높이 올라오는 양 전쟁 장면의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사건의 긴박감을 고조
을 구경하더니 이윽고 동구(洞口)에 천병만마 덮어 들어오나 한다.
니 그 가운데 일원 소년 대장이 황금 갑주에 삼척검을 비껴 감각적인 수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공간적 배경을 제시
들고 금안 준마(金鞍駿馬)에 뚜렷이 앉았으니 황룡이 오운에 하고 있다.
싸여 일월광(日月光)을 앗음 같은지라. 시문 밖에 유진하고
암당에 들어가니 제승이 부인을 모시고 원수를 맞을새 부인
이 원수를 붙들고 일희일비 말하기를, / “꿈이냐 생시냐? 네
가 분명 웅이냐 아니냐?”

하시매 여광여취(如狂如醉)하여 실성함 같은지라. 원수 위로 43.


z b4 3)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말하기를, 왕 부인은 월경 덕에 소저를 찾을 수 있었다.
“모친은 정신을 수습하옵소서.” / 하며 붙들고 앉히며 위 조웅은 소저와 부인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로하니 부인이 정신을 진정하여 말하기를, 위 부인은 조웅을 따라 부인이 있는 곳으로 떠났다.
“너를 난중에 보내고 소식이 적조하니 살아 돌아옴을 일시 조웅은 자신이 강선암으로 향할 것을 미리 알렸다.
(一時)인들 잊으리오? 대체 그때 일을 대강 설화하라.” 소저는 조웅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기뻐하고 있었
다.
하신대 원수 다시 땅에 엎드려 말하기를, 서번을
쳐 항복 받고 위국을 도와 평정한 말씀이며 대원수
되어 오옵는 길에 강호에 들렸삽더니 진사 댁이 환
란을 만나 이러이러하옵거늘 다른 옥수들도 통개옥
[A] 문(洞開獄門)하여 놓삽고 자사는 죄상이 거중하옵
기로 처참하옵고 장 소저는 도망하여 부지거처(不
44.
z b4 4) 윗글의 [A]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知去處)하옵기로 위 부인을 모셔 오는 사연을 자상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히 아뢰니 부인과 월경이며 제승이 다 듣고 기꺼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벌어진 사건들을 병치하고 있다.
칭찬하며 즐기더라.
하나의 사건을 여러 인물의 시각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부인이 말하기를, 오랫동안 헤어졌던 인물의 재회를 통해 갈등이 고조되고
“혈혈단신이 이렇듯이 귀히와 나의 목전에 영화를 뵈니 귀 있다.
함을 어찌다 측량하며, 장 진사 댁 소식은 먼저 들었노라. 조웅의 능력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영웅적 면모를 부각
모월 모일에 장 소저 도망하여 이리 왔기로 내서로 수회를 하고 있다.
저겨 있고 서로 의지하여 있더니 네 오늘날 사부인을 모셔
오니 이런 즐거움이 어디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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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고1

45.
zb4 5) (가)와 (나)를 참고하여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
하지 않은 것은? [3점]

(가)

영웅의 일대기 구조는 고귀한 혈통과 비범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성장 과정에서 시련과 고난을 겪다가 조력자의 도
움을 받아 성장하고 그 후 또 다른 위기를 겪지만 이를 극
복하고 승리하여 영광을 누리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나)

이 작품은 조선 시대 영웅 소설의 대표작으로, 주인공 조


웅의 고행담을 다룬 전반부와 장 소저와 백년가약을 맺는 중
반부, 주인공 조웅의 영웅적 활동을 다룬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의 전체 줄거리를 살피면 영웅의 일대기 구조가
잘 드러난다. 이두병의 참소로 조웅의 아버지가 자살하고,
조웅과 그의 어머니가 유리걸식하다가 월경 도사와 철관 도
사 등에게 조웅이 도술, 무예, 지혜를 배우는 점, 위왕과 대
립 관계에 있는 번왕과 조웅이 대결하게 되는 장면, 마침내
이두병을 물리치고 태자를 왕위에 등극시킨 후 부귀영화를
누리는 결말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윗글과 (나)를 통해서는 주인공 ‘조웅’이 (가)에서 말하는


고귀한 혈통과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고 보기 어려운 것 같
아.
‘조웅’의 아버지가 자살하고 ‘조웅’과 그의 어머니가 유리걸
식하면서 지낸 이야기는 영웅의 일대기 구조 중 주인공이
성장 과정에서 시련과 고난을 겪는 것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네.
(나)의 ‘월경 도사’와 ‘철관 도사’가 (가)에서의 조력자에 해
당한다고 볼 수 있겠군.
(나)의 ‘번왕’과 대결하고 ‘이두병’을 물리치기까지 ‘조웅’이
영웅으로서 겪어야 하는 위기가 많았을 거야.
윗글에서 헤어졌던 ‘장 소저’를 ‘부인’이 찾아낸 장면 또한
‘조웅’이 조력자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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