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ional Documents
Culture Documents
500 ( 8, )
500 ( 8, )
종교개혁과 설교
문병호(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1. 종교개혁은 강단의 개혁
- 1 -
2.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설교자
- 2 -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사람의 얼굴을 윤택하게” 하며,
“사람의 마음을 힘있게” 한다(시 104:15). 설교는 세상의 이치를 논하거나
사담(私談)을 일삼거나 윤리나 도덕이나 처세술을 강론하거나 설파하는 것이 아니다.
설교의 목적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일점일획도 더하거나 빼지
않고 선포하여 그 말씀을 듣는 자마다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얻게 하고 “좋은
교훈으로 양육”을 받게 하는데 있다(딤전 4:6). 설교는 시들고 떨어지는 풀과 꽃과
같은 것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
“생명과 썩지 아니할 것”을 드러내야 한다(벧전 1:23-24; 딤후 1:10). 전하여야 할
때 전하지 않거나 전하여도 자기의 말을 전하는 자는 “바른 교훈을 거스르는
자”요(딤전 1:10) “삯꾼”이다. “삯꾼은 목자가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고 주님은
말씀하셨다(요 10:12).
- 3 -
때문에 “단번에” 영원한 제사를 드리셨다(히 9:26, 28). 주님이 자기 자신을 드려
모든 언약과 절기와 제사를 완성하셨다. 주님이 자신을 주심을 생명을 주심이다.
그러므로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다(요일 5:12).
둘째, 주님은 친히 다 이루신 의를 거저, 값없이 성도에게 전가해 주신다. 전
가는 우리의 것이 아니나 우리의 것으로 삼아주심을 뜻한다. 바울은 비시디아 안디옥
의 설교에서 “이 사람[그리스도]을 힘입어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이것”이라
고 하여 의의 전가가 구원의 유일한 길이 됨을 천명하였다(행 13:39). 그것은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복”을 의미한다(롬 4:6). 칼빈이 말했
듯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말미암아 오직 믿음으로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의
행위도 의롭다 여김을 받게 된다. 우리를 다시 살리시고 거룩하게 살게 하시는, 살아
남과 살아감의 은혜가 오직 그리스도의 의로 말미암는다.
셋째, 보혜사 성령의 임재로 그리스도의 의가 전가된 성도는 그 안에 그리스
도가 사심으로 그의 말씀과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그의 멍에를 메고(마 11:28)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함께 고난도 받는 자리에 기꺼이 서게 된다(롬 8:17). 거듭
난 성도는 주님과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받는 자리에 선다(롬 8:17). 그는
구원이 선물로 믿음을 지니되(엡 2:8), 그 믿음은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이다(갈
5:6).
요컨대, 설교자는 주님이 우리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제물로 삼아 대속의 유
일한 제사를 아버지께 ‘드리심’과 이후 승천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보혜사 성령
을 부어주심으로 자기 자신을 우리에게 ‘주심’을 함께 선포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언제나 함께 선포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드려 모든 의를 다 이루신 그리스도가 그
의를 전가해 주심으로 우리 안에 들어와 사심, 그리하여 우리가 그와 하나가 되고,
그와 함께 죽고, 함께 살아나고, 함께 살아가는 것, 이러한 ‘살아남’과 ‘살아감’이 함
께 선포될 때에만 설교가 참되다.
한국교회는 현재 강단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무엇이 문제
인가? 그것은 설교자가 하나님 앞에서 받은 것을 전하지 않고 오히려 받지 않은 것을
성도들에게 맞추어서, 이성적으로, 세속적으로 전하는데 있다. 사도행전은 설교행전이
다. 초대교회의 부흥은 말씀의 선포로부터 비롯되었다. 베드로의 “말을 받은 사람들”
이 세례를 받으니 삼천이나 되었다(행 2:41). 사도 베드로가 구약의 말씀을(욜
2:28-32; 시 16:8-11; 110:1) 정확히 인용하면서 설교하니 부흥의 역사가 일어난 것
이었다. 교회의 진정한 부흥은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의 수가 더하는데 있다(행
2:14-47). 우리가 모두 “진리의 영”이신 보혜사 성령을 받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진리를 땅 끝까지 전하여야 한다. “듣든지 아니 듣든지”(겔 2:5, 7; 3:11), “때를 얻든
지 못 얻든지”(딤후 4:2), 피를 토하듯이 전해야 한다. “바른 교훈”(딤전 1:10)이 “좋
은 교훈”(딤전 4:6)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며 참 된 것(vera), 순수한 것(pura), 유
익한 것(utilia)을 전하도록 해야 한다. 아멘.
- 4 -
영원히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올립니다(Soli Deo gloria in aeternum)!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