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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전언 2011
CEO전언 2011
2011. 1. 6. 목요일.
스스로 결정합시다
새로운 판매 사이트를 5~6개 늘리고, 오프라인 영업이 확대되면 2011년 총 매출은 3억
5천 만 엔 이상이 될 것입니다. 지난 해 대비 52% 증가한 금액입니다. 지난 해 총 매출은 2
억2천9백만 엔(잠정)이었습니다.
2011년 말에는 회사 총원도 한국과 일본을 합하여 50~60명 이상이 되리라고 판단 됩니
다. 추가되는 사이트 당 발송 인원을 생각하면 대략 5~6명의 인원이 필요 합니다.
한 달 경상비만 해도 환율을 13.5로 감안하면, 한일 합하여 월 평균 2천5백 만 엔 이상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세우는 목표는 아마 큰 무리 없이 달성될 겁니다.
그런데 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스스로
결정하는 작풍을 잘 다지는 것입니다. 원래부터 여수룬은 ‘스스로 결정하기[자결(自決)]’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스스로 결정하기’란 표현은 별로 쓰지 않았지만 여수룬에는 그런 좋은
작풍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작풍(作風)이란 ‘사람을 대하고 사업하는 데서 나타나는 품성이나
태도’를 말합니다. 2011년부터 여수룬은 ‘스스로 결정하기’를 더욱 중심 작풍으로 만들어야겠
습니다.
아니 만들고 말고를 떠나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직이 굴러가지 않게 되는 것이 2011
년입니다. 지금은 여수룬의 사업부서라고 해야 명함 사업부, 스티커 사업부, 현수막 사업부
해서 달랑 세 개 입니다. 사업부가 겨우 세 개인데도 부서 안에서 결정되고 있는 세부 사항
은 제가 거의 모릅니다.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세부 사항을 알아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회사일은 생각보다 방대합니다. 규모가 작다고 해도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운영자금을
관리해야 합니다. 개발도 해야 합니다. 각 사업부서일이 있습니다. 발송파트와 고객지원파트
는 부서에 속해 있긴 합니다만, 아직은 독립 사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일
본 파트가 따로 있습니다. 여기에 마케팅 영역도 따로 있습니다.
사업부가 5~6개 늘어나면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지원인원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오프라인 영업 대상 구역이 늘어나도 마찬가지로 지원 인력이 늘어나야 할 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예측할 수 있는 범위만 따져도 조직은 방대해집니다. 조직이 방대해진다는 것은 부서
별로 스스로 알아서 하는 풍토가 되지 않으면 조직이 무거워져서 굴러가지 않게 된다는 뜻
이 됩니다. 그러므로 2011년부터는 ‘자결(自決) 작풍(作風)’이 진작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물론 지금도 여수룬의 일은 사실상 스스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
점은 참 좋습니다. 여수룬 구성원들이 그만큼 자발적이고 자주적이고 주체적으로 활동한다는
뜻이므로 참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에는 스스로 결정하는 작풍을 좀
더 진작 시키자고 하는 것은 조직이 더욱 방대해질 것을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스스로 책임집시다
자결 작풍을 만들기 위해서 저는 먼저 ‘누가 하라고 해서……’라는 말을 안 했으면 좋겠
습니다. 제가 일을 하다가 가장 당황할 때는 ‘사장님이 하라고 했던 것인데요’라는 말을 듣
는 경우 입니다. 아마 제가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하고 난 뒤에 그 지시를 뒤집는 지시를 했
을 겁니다. 저는 이런 실수를 자주 합니다. 기억을 정확히 하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기억
력이 나쁜 것 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저에게 그 일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
니다. 저도 중요한 것은 결코 잊지 않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지시했다
가 잊어버리고 그 반대로 지시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사실 저에게만 나타나는
일은 아닙니다.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그렇습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심리
학에서 이미 여러 차례 확인한 사실입니다.
사실은 ‘사장님이 하라고 해서……’라고 하는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부장님
이 하라고 해서……’도 틀린 말입니다. ‘XX 사업부에서 요청해서……’도 틀린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불리할 때는 사장 아니라 사장 할애비가 요청해도 거의 따르지
않습니다. 아니 따르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여러분에게 터무니 없는 요청을 했다고 했
을 때 따를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누가 하라고 해서……’ 라고 대답하면
안 됩니다. 이 대답에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책임이 아니고,
당신 혹은 다른 사람의 책임이라는 뜻입니다. 이 표현법은 세상에 너무 많이 퍼져 있습니다.
회사 생활에도, 가정 생활에도 너무 많이 퍼져 있습니다. 너무 많이 퍼져있는 정도가 아닙니
다. 어쩌면 사람의 본성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성경 첫 글에도 이 내용은 뚜렷하게 적혀 있습니다. 성경
첫 글은 창세기 입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첫 사람 아담과 하와에게 동산 모든 실과는 먹
어도 되지만 선악과만은 따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자신을 만든 하나님의 명령
을 거부하고 선악과를 따먹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물었습니다. 왜 따먹지 말라는 선악
과를 따먹었느냐? 아담이 말합니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
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하고 대답합니다. 정말 우리 모습이지 않습니까?
아담은, ‘내가 한 것이 아니고 당신이 주신 사람’이 날 시켰다고 변명합니다. 그리고는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라고 해서 하나님이 여자를 자기에게 강제로 있게 하셨다고 하면서 또
빠져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여자, 그가’ 라고 강조 합니다. 이것이 사람의 모습이고, 저
의 모습이고, 또 여러분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이 이번에는 하와에게 물었습니다. ‘왜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네 남편더러 먹게 했느냐?’ 하와가 말합니다. ‘뱀이 나를 꾀므로 먹었나이
다’. 정말 절망적이지 않습니까? 절대로 책임질 일에는 ‘내가……’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이것이 사람의 본성입니다.
책임을 스스로 지기 싫어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입니다. 여수룬의 핵심 모토는 직원의 인
격 성장입니다. 인격 성장은 사람의 잘못된 본성과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나눔 가이드라인
에는 ‘너’, ‘우리’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합니다. 이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본성과 싸우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책임을 질 일에 ‘나’라는 말을 쓰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비단 직장만이 아닙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배우자를 돌보지 못한 것입니다.
‘당신이……’라는 말은 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는 말입니다. 결혼하신 분도 있고, 또 앞으로
하겠지만, ‘당신이……’라는 말을 안 하게 되는 날이 오면 그 때서야 비로소 부부싸움이 중단
되는 때라는 것을 여러분도 이해하실 겁니다. 그리고 현명한 사람은 그 기간을 최대한 단축
시키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도 우리는 회사 생활에서부터 ‘너’,
‘우리’라는 말을 쓰지 말고, ‘내가’라는 말을 쓰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것은 하면 안 됩니다. 자기가 생각했을 때 부당하다면 비록 상사의 지시
와 명령이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반대를 해야 합니다. 울면서라도 반대를 해야 합니다. 반대
를 충분히 했지만 상사가 계속 하라고 강요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람 사는 세상에는
이런 터무니 없는 일이 항상 일어납니다. 피할 수가 없습니다. 선택을 해야 합니다. 끝까지
반대하거나 혹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마 신상에 변화가 생길 겁
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것도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무리한 요구에 굴복하여
받아들이면 이미 그 상태에서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것도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책임은 줄어들겠지만 책임 자체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또 그런 자세를 갖는 것이 삶에
서 올바른 태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하는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사장님이 지시하신 일이고, 나도 동의한
일인데……’라고 바꾸어야 합니다. 결코 빠져나가서는 안 됩니다. ‘나는 반대했지만 사장님이
지시한 일이니까……’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그건 둘 다 죽는 일입니다. 잘못된 정책을 제
지하지 못한 것도 잘못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도 잘못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불법적인 일까지 포함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상식과 견
해가 충돌될 때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상식과 견해가 충돌해서 상사의 지시를 수용해야만
할 때는 그 책임을 본인이 지려고 노력하라는 뜻입니다. 상사는 상사 스스로 자기가 한 결정
을 책임질 것입니다.
사실 상사는 모르고 지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사는 신이 아닙니다. 틀린 결정을 피
할 수가 없습니다. 부하는 상사가 틀린 결정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상사가 결정을 잘
못 하도록 방치하는 순간 그 책임은 부하 자신도 져야만 합니다. 그 책임은 반드시 공동의
책임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가 시켜서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을 뒤집으면 오히려 긍정하는 태도가 나옵니다. 일이 잘못 되면 기꺼이 본인이 책임
을 지려고 하십시오. 다른 사람 탓하지 말고 본인이 책임을 지면 나머지 문제는 다른 사람이
책임을 집니다.
앞으로 여수룬은 더 많은 일이 생깁니다. 누구 탓을 하면 여러 사람이 다칩니다. 그리고
결코 누구 탓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 탓입니다. 자기 자신이 책임을 지려는 태도를 가져야
조직이 늘어나는 것이 발전이 됩니다. 스스로 책임지려고 하는 자세를 갖지 못하는 조직에서
는 조직이 늘어나는 것이 발전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부합시다
책임을 지고, 자기가 결정까지 하려면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실력이 없으면 판단할 수
없습니다. 판단할 수 없으면 결정할 수 없습니다. 판단하고 결정할 수 없으면 부하 역할도
잘 할 수가 없습니다.
실력을 키우려면 공부해야 합니다. 정말 이제 여수룬 모든 구성원은 공부해야 합니다.
실력이 있어야 분별할 수 있습니다.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득할 수 있습니다. 더 나
아가서 실력이 있으면 설득을 당해줄 수도 있습니다. 실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있는 사람
입니다. 자신이 있는 사람은 깊은 물 같이 됩니다. 우기지 않습니다. 왜냐면 시간이 지나면
상대방 스스로 잘못된 것을 깨닫게 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기다릴 줄 알게 됩
니다. 실력이 없으면 우기게 됩니다. 조직 전체의 성장을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본인의 성장
을 위해서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수룬은 이제 확대됩니다. 사업부도 늘어납니다. 누가 맡을 것입니까? 저는 외부에서
사람 들여오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합니다. 물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외부에서 사람이 오면 새로운 흐름이 들어오는 것이므로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만 내부에서 충당하는 비율을 약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고 또 기존 구성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은 고생을 한 사람들을 먼저 배려해야 합니다. 또 기회를 줘야 합
니다. 물론 고생한 조직원은 오히려 외부로부터 오는 흐름을 즐겨 맞아야 합니다. 조직이 폐
쇄적이면 변화에 둔감해집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지금은 우리 내부에서 새로운 사업부를 맡
아가야 합니다.
누가 할 겁니까? 최소 여섯 명의 사업부장, 그리고 사업부장을 보필할 간부가 필요합니
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저는 올해가 여수룬 구성원이 열심히 공부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수룬에는 일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외부 영입도 피할 수 없지만, 기회는 먼저 내부 구성원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여수룬 구성원들이 그 기회를 먼저 잡기를 바랍니다.
저도 이를 위해 새벽 학습회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학습 기회를 만들 겁니다. 저
는 새벽 학습회에 많은 구성원이 참가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여수룬을 위해
서이기도 합니다만, 여러분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공부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합
니다. 실무 공부도 중요합니다만 삶과 사람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공부도 매우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누차 말하지만 폭넓은 시야가 없으면 대화가 안 됩니다. 대화가 안 되면
소통이 안 됩니다. 소통이 안 되면 개인은 죽습니다. 개인이 죽는데 조직이 잘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모래 위에 집짓기일 뿐입니다. 저는 여수룬이 그런 회사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
니다. 저는 여수룬의 개개인들이 실무에서도, 세계관에서도, 인격에서도 펄펄 나는 그런 회
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저는 1월 18일 시작하는 새벽학습회 말고도 계속 학습회를 열겁니다. 학습회에 참석하
는 것을 고과의 기준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일은 잘할 수도 있고 때로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능력의 한계 때문에 잘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한계가 있는 경우에 잘하라고 독려
한다고 해서 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성실히 공부하는 일은 그래도 성의가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성장하려면 공부해야 합니다. 물론 실무일 열심히 하는 것도 좋은 공부입니다. 회
사 생활만 열심히 해도 좋은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론 공부도 중요합니다. 성장
하려면 공부하는 길이 가장 빠릅니다. 일을 못한다고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될 수 있으면 피
하려고 합니다만, 공부를 피하는 것은 허락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공부를 하기 싫은 걸
어떻게 하냐고 할 지 모릅니다만, 그건 같이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구
성원들에게 일은 강요 안 하겠지만, 공부는 강요를 할 작정입니다. 그 길 말고 개인이 발전
할 방법은 없다고 생각 합니다.
회사안에 공부할 기회를 만드는 것과 함께, 이찬희대리-이충원주임-이경란사원으로 이
어지고 있는 교육시스템도 정식 교육 및 학습 방법으로 정비를 해볼 생각 입니다. 뜻밖에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고, 매우 귀중한 교육 및 학습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적용 범
위도 의외로 넓은 것 같습니다. 이 방법을 좀더 연구해서 조직 전체에 확대할 수 있는지 검
토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부서장들에게는 의무 독서제를 강요할 생각입니다. 방식은 더 연구를 하겠지만,
부서장들은 독서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강요할 생각입니다. 일반 구성원도 마찬가지지만 여수
룬 부서장들은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수룬 부서장들은 부하를 데리고 있는 사람들입
니다. 부서장들은 부하를 성장시킬 의무를 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수룬 간부를 평가하는
고과표에는 ‘간부는 부하를 실무면에서도 인격면에서도 성장시키는 사람’이라는 규정이 뚜렷
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신년인사말을 맺겠습니다.
2011년은 여수룬이 성장하는 해입니다. 양적인 성장이 두드러질 해입니다. 이를 따라가
려면 먼저 각자가 스스로 결정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각자가 스스로 책임지는
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공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늘 그렇듯이 저는 여러분이 회사를 위해서 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자신의 성장
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성장하면 여수룬은 성장하지 말라고 해
도 저절로 성장합니다. 여러분이 성장한다는 것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주변과 올바르
게 관계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그런 점에서 2011년에 여수룬은, 스스로 결정하는 조직, 스스로 책임지는 조직, 공부하
는 조직으로 발전하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2012년에 아이템의 확대를 넘어, 또
다른 나라로 진출하는 여수룬을 만들 수 있으리라고 생각 합니다.
여전히 2011년도 밝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전언]
자기 관리
고과 받아들이기
2011. 2. 9. 금요일.
인정 받고 싶은 욕구
인정 받기는 어렵습니다
고과 결과 전하기
2011. 2. 9. 수요일.
2
방식입니다.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더 이상 전달자의 책임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평생 수도 없이 겪어야 할 일입니다. 그야말로 관계를
풀어가는 과정입니다. 살다 보면 얘기를 해주고 싶어도 괜히 주제 넘는 것 같아서, 혹은 상
대편이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는 것 같아서, 또 상대편은 전혀 동의를 할 것 같지
않아서 말도 못하고, 말해볼 상황이 오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상황 정
말 많습니다.
직장에서도 많이 겪지 않습니까? 얘기해주고 싶지만 평소에 관계가 소원해서 얘기를 해
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뭔가 코드가 안 맞아서 어려운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해고통보와 고과 통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렵습니다. 왜냐면 상대가 받아들이지 못할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해야 할 일이니까 한다는 마음을 잘 가지십시오. 그리고 깊이 생
각하시기 바랍니다. 나머지는 부서장 자신의 몫일 뿐입니다. 이 과정이 자신을 엄청나게 성
장시키는 귀한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3
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4
항목에 맞춰서 진단할 뿐입니다. 진단의 결과가 평가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평가
결과가 연봉 협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과가 곧 연봉
협상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고과 과정을 통해서 각 구성원이 부족한 것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
다. 또 우리 스스로도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삶의 지표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
니다.
고과 첫 항은 ‘성실하다’는 것입니다. 이것 하나만 놓고도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성실하다’는 것이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의도만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실하려고 애를 쓰지만 결과적으로 성실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선하게 살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선하지 못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은 성실
하고, 사무실에서 일할 때도 참으로 성실합니다. 그런데 건강이 안 좋아서 결근을 많이 합니
다. 이런 경우에 ‘성실하다’는 항목에 몇 점을 주어야 할까요?
살아가다 보면 이런 경우가 참 많지 않습니까?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결과는 전혀 다
를 때 우리는 평가하기 참 어렵습니다. 하루 열 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학생이 있습니다. 성
적은 안 좋습니다. 이 경우 우리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고과를 하면서 우리는 이런 것도 계속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그런
점에서 참 힘듭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성실하다는 항을 놓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하듯이, 모든 항목에서도 부서장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결과를 통보하는 부서장들이 어쨌든 인격적으로 또 생각하는 면에서도
한 단계 성숙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여수룬 부서장들은 모든 면에서 인격적으
로도 엄청나게 성숙해 있습니다. 참을성이 강하고, 실력면에서도 3년 전, 2년 전, 1년 전에
비해 매우 늘었고, 또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과소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수룬 부서장들은 어느 사이엔가 인격면에서 성큼 성장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서장들도 성숙해져야 한다는 표현 대신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는 말을 하
고 싶습니다. 물론 이미 다 성장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여수룬 부서장들은 여수룬
활동을 통해 상당히 성장했습니다. 여수룬 부서장들의 성장은 눈부십니다. 그런데 본인들은
그걸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감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옆에서 봤을
때 여수룬 부서장들 정도면 어디 가서도 인간적인 성장이라는 점에서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
다.
자신을 가지고 상황에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대처 결과를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
니다. 부서장들이 설사 잘못 처리를 했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잘못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인생이라는 것이 참 묘해서 나는 잘못 했다고 한 것이 나중에 보니까 정말 잘한 것인 경우
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자신 있게 대처하고, 그 결과도 편하게 받아들이라고 권하고 싶
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 입니다. 당장은 뭔가 꼬인 것 처럼 보이지만 그것 역시 본인의 생각일
뿐입니다. 그 꼬인 것이 오히려 복일 수도 있습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너무나 유명한
5
[전언]
2010 년 2011 년
전년동기대비증가율
2월 2월
1-14 15-28 1-14 15-28 1-14 15-28
월간 월간 월간
14 일간 14 일간 14 일간 14 일간 14 일간 14 일간
매출/기간 373,800 410,120 783,920 465,170 979,610 1,444,780 124% 239% 184%
구매량(R)/기간 38.09 58.14 96 54.73 115.25 170 144% 198% 177%
구매건수/기간 27 31 58 40 60 100 148% 194% 172%
구매객단가 10,000 12,738 11,369 9,332 15,436 12,384 93% 121% 109%
평균구매량(R)/일 2.72 3.87 3.30 3.91 8.23 6.07 144% 213% 184%
보고(報告)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고과
연봉협상의 기준
2
룬 규모 회사로서는 약간 벅찬 금액입니다. 그렇지만 아주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예산을 배정합니다.
월 급여 총액은 회사 자금흐름을 공개함으로써 알려드립니다. 저는 회사를 최대한 투명
하게 운영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비록 CEO지만 제가 책정한 활동비를 제외하고는 회사 돈
은 전혀 쓰지 않습니다. 이것은 굳이 밝히고 말고 할 것은 아닙니다만, 최소한 경영지원실은
압니다. 그 점은 저 스스로 늘 경계를 합니다. 이 회사를 제가 만들고, 제가 오너지만 저만
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저 스스로 주의를 합니다.
제가 약속을 어기면 언젠가 알게 됩니다. 제가 우리 회사 월급여 총액이 8,300만 원을
약간 웃도는 정도라고 한 것은 자금흐름표를 보면 알 것이고, 그 자금흐름표는 있는 그대로
작성되고 있습니다.
회사는 연봉 총액을 공개합니다. 그것으로 최선입니다.
올해 연봉 협상에서 기여율 80% 이상을 적용 받았으면 회사가 기여도를 충분히 인정한
다는 뜻입니다. 기여율 80% 이하로 평가 받는다면, 올해는 아쉽지만 받아들이시고 좀더 분
발하시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말씀 드리겠지만,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개인에게는 꼭 필요한 일입
니다. 소명의 기회는 드리겠지만, 저는 개인에 대한 평가를 따로 통보하지는 않으려고 합니
다. 꼭 필요하다면 말씀 드리겠지만,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평가 결과로만 대신하고, 세부
설명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올해 전혀 인상되지 않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분들에게 꼭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
습니다. 인상을 하지 않는 것은 여러분의 기여도를 인정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인상을 하
지 못하는 것은 이미 다른 직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넉넉히 받고 있기 때문일 뿐입니다. 여
수룬이 지급할 수 있는 능력 범위에서 이미 다른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이 선에서 머물러 주십사고 제가 부탁 드립니다.
기여도가 높고 능력이 있는 분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주변 다른 직원을 위해
서 회사가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한 살의 기준 74,000원
을 80,000원 혹은 그 이상으로 올릴 수 있게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지극히 일부지만 급여가 깎이는 분도 있습니다. 이미 계약기간이 종료된 분들이면서 기
여도 평가가 낮은 경우입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는 최대한 제한해서 적용을 하려고 합니다.
월급여라는 것은 해가 지나면 당연히 올라가야 정상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렇
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는 연봉협상과 관련하여 학력차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내부 경력과 외부 경력의 차이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이는 어느 정도 인정
합니다만, 앞서 말한 대로 같은 나이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기여도를 100%로 인정하느냐 70%
혹은 그 이하로 인정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나이를 반영하면서도 능력을 동시에 반영
하고 있습니다.
여수룬에서는 해가 지나면 연봉이 깎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해까지는 참 훌륭하게 일을
했지만 올해는 죽을 썼다면 당연히 연봉이 깎입니다. 이것이 연봉제입니다. 물론 저는 연봉
제 안에서 최대한 호봉제 개념을 적용하려고 애를 씁니다. 생활이 위험하지는 않게 하려고
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연봉안을 만들었습니다. 저로서는 동종업종 뿐 아니라 다
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도 3년 반 밖에 안 된 여수룬으로서는 직원에게 결코 나쁘지 않은 연
봉안을 제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제시 받는 입장에서
는 전혀 많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저는 연봉 협상에 임하는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씀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제
시 받은 금액에 다소 아쉬움이 있어도 여수룬의 미래를 보고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리
고 여수룬이 겨우 3년 6개 월 된 어린 회사라는 점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자기 자신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분이 계시면, 평가하는 저의 부족
함 때문에 그리 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올해는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주머니 속의 송곳이란 말이 있습니다. 능력이 있고, 실력이 있으면 언젠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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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룬은 이제 죽지 않습니다. 여러분 인생도 깁니다. 한 해 두 해로 여러분을 다 드러
내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아쉬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그 실력 전부가 인정될 거라
고 생각합니다.
연봉 협상 기준을 말씀 드리면서 마지막으로 조금 덧붙이려고 합니다. 주머니 속의 송곳
이라는 말은 능력이 있으면 언젠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좋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생은 항상 그 반대 측면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예리하게 여러 사람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관찰은 뜻밖에 정확합
니다. 그 사람이 자기 자신만을 위해 일하는지 자신과 주변을 같이 발전시키기 위해 일하는
지도 꽤 정확하게 압니다.
저는 여러분이 일을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연봉은 그 결과이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여러
분도 행복합니다. 돈은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돈 때문에 일하면 개인은 결코 발전하지 못합
니다. 생활이 안 될 정도가 아니라면, 또 다른 곳과 비교해서 터무니 없지 않으면, 재미있게
일하고, 연봉은 결과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그런 직원이 결과적으로 연봉도 많이 받게
되어 있습니다. 재미있게 일하는 직원이 성과를 많이 냅니다.
저는 일을 재미있게 합니다. 여수룬의 오너고 CEO여서 만은 아닙니다. 제가 여수룬에서
일하기 전에 ㈜지즐에서 일했습니다. ㈜지즐에서는 지분이 없었습니다. 월 급여도 형편 없었
습니다. 내 나이의 우리 회사 임원급 사람의 반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회사가 돈
이 없을 때, 2천 만 원을 투자해줬습니다. 투자라고 하지만 지분으로 처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빌려준 셈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으로부터 3천 만 원을 빌려서 줬습니다. 그
당시 저도 거의 돈이 없을 때였습니다. 좀 멍청한 짓입니다. 결코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됩니
다.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했습니다. 제 회사처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 그 회사 오너
가 그것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지는 나의 관심 밖입니다. 저는 그렇게 했습니다. 저는 그 일
을 사랑했고, 즐겼습니다. 그리고 된다고 확신했습니다. 그 때 투자한 결과가 ㈜여수룬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즐에 투자한 돈을 포기하면서 ㈜여수룬의 1년 치 운영자금을 확보한 것이
었으니까요.
여러분이 여수룬과 어떻게 만날 것인지는 각자 결정할 일입니다. 그렇지만 여수룬 CEO
로서는 여수룬에 인생을 거는 사람을 더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지상정입니다. 여수룬을
사랑하고 여수룬의 CEO인 저를 사랑하는 사람을 저도 더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여수룬을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여러분
자신 입니다. 자기가 일하는 직장을 깊이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행복 합니다.
그리고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조바심 내지 마세요. 여러분이 잘한 것 다른 사람
도 다 알게 됩니다. 그리고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반대도 사람들은 기억 합니다. 잘하
지 못한 것도 사람들은 기억합니다.
여수룬은 모두가 힘을 합쳐서 이룩한 소중한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입니다. 이곳에서 개
인도 회사도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풍요로운 연봉협상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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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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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가? 무엇을 여수룬의 발전 동력으로 삼을 것인가? 이 점을 계속 생각 합니다.
3
대화는 심한 정도를 넘었습니다. 어떤 직원은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시간을 되돌릴 수
없으니깐 지금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더라..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여수룬 따위 안 들
어왔을 텐데!! ( 2011.03.07)’ 라고 글을 올려두기도 했습니다. 친한 사람이 있는 것은 사
람살이에서 어쩔 수 없지만, 거의 패거리를 짓다시피 하면서 다른 직원과 관계를 무의식적
으로 차단하여 회사의 분위기를 묘하게 흐트러뜨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불평불만에 휩싸이지 않고 자기 세계를 굳건히 지킨 긍정적
인 흐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지금 남아있는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들께서 긍정의
흐름을 유지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스스로 이 회사에서 나간 것입니다. 항상 그렇
습니다. 이 회사에서 불평과 불만이 많은 사람은 대개 다른 회사에 가서도 불평과 불만이
많습니다. 이 흐름은 억지로 바꿀 수 없습니다.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집어넣음으로써
불평, 불만, 부정적 흐름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억지로 제거하는 것은 별로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이 점과 관련하여 저는 그 불평 많은 사람, 소통이 안 되는 사람들을 제 손으로는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는 점을 나름대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작년과 올해 이래 해고 형
식으로 내보낸 사람은 두 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두 분은 조직에 전혀 불평과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직을 사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두 분은 전혀 다른 이
유로 내보냈습니다. 그렇지만 불평, 불만, 불신을 드러낸 그 여럿 되는 사람 중 단 한 사
람도 해고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끈기 있게 나눔을 통해서 그리고 CEO 전언을 통해
서 긍정적 흐름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바만 했습니다. ‘그만 합시
다’는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오려고 할 때마다 내 손으로 내 입을 막고 참았습니다. 그리
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재배치함으로써 안정이 되게 했습니다. 그 결과 불평 불만자,
조직 부조화자들은 스스로 나갔습니다.
저는 자금흐름을 안정시킨 것 등도 자랑하고 싶지만 사실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마음에
안 든다고 사람을 해고시키지는 않았다는 점을 더 자랑하고 싶습니다. 다른 경영자가 보면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람들 즉각 해고시키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할 지도 모르겠
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아무리 어려운 조건에서도 사람을 함부로 하지 않는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회사 안에 긍정적인 흐름이 강해진 또 하나의 원인으로 정말 개개인이 스스로
고치려고 노력한 점을 들고 싶습니다. 이것은 특정한 몇몇 사람을 지칭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나눔을 참 많이 했습니다. 또 인간관계론 특강을 열기도 했습니다.
저는 사람을 믿고, 사람을 보호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회사 발전
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싶습니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에게는 정말 유명한 신하들이 많습니다. 소하(蕭何], 조참(曹參), 번쾌
(樊噲), 하후영(夏侯嬰), 주발(周勃), 장량, 한신 등등. 장량과 한신을 제외하면 소하, 조참,
번쾌, 하후영, 주발의 전직은 재미 있습니다. 중국 명재상 열전에 항상 등장하는 소하는
유방과 같은 동네인 장쑤성[江蘇省] 패군(沛郡) 풍현(豊縣) 출생으로서 진나라의 하급관리
출신입니다. 유명한 장군이 된 조참 역시 유방과 같은 동네 출신인데 진(秦)나라의 옥리(獄
吏)였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하급 교도관입니다. 번쾌는 정말 유명한 장군 아닙니까? 이
사람 역시 유방과 같은 동네 출신인데 개고기 장수였습니다. 하후영은 어떻습니까? 유방의
부하고 유방의 마부였습니다. 주발은 엄청난 공을 세운 장군인데 사실 유방을 만나기 전에
는 가게에서 피리 불던 사나이였습니다. 그럼 이 부하들을 거느린 유방은 어떤 사람이었을
까요? 딱 한마디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무위도식하는 건달이었습니다.
도대체 패군 풍현이 무슨 특별한 땅이라도 되는 것일까요? 이 좁은 땅에서 한고조 유방
이 나오고 역사에 길이 남는 재상과 장군이 줄줄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럴 것도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전직을 보면 도저히 가능할 것 같이 않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역사책을 읽다 보면 이와 같은 경우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별 특별한 것
도 없는 사람인데,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일을 한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전산을 세계일류 기업으로 만든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은 재능과 학벌이 일에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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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는 영향은 5%도 안 된다고 단언합니다. 실제로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은 세상에서는
실패한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본 전산을 초일류 회사로 만들어냈습니
다.
비밀은 집단의 힘에 있습니다. 조직의 인화와 단결에 있습니다. 동네 하급관리하던 소하
나, 개장수 번쾌나, 저나 우리 간부가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지금 정치하는 누구누구,
또 대통령의 측근이던 누구, 별 사람 없습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입니다. 다만 그들은 조
직적으로 단결했고, 그 단결력으로 승리한 것입니다. 일본 전산 성공의 비밀도 알고 보면
집단력일 뿐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에게는 무한한 능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조직이 서로 단결하고, 단합하
면 그 능력이 나온다고 믿습니다. 저는 그 믿음을 실천하는 여수룬을 만들고 싶습니다.
관심
저는 여러분께서도 조직의 인화와 단결을 위해 같이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조직의 인화와 단결을 생각하는 것은 이타적인 행위입니다.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조직을 개인의 앞에 두는 생각과 행동입니다. 그런데 이 이타적인 생각, 이타적인 행
동이 자기 자신에게 엄청나게 이득이 되는 행동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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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을 우선해서 뽑으려고 합니다.
이제 여수룬에는 밝은 기운이 많아졌습니다. 그 때문에 불협화음도 많이 줄었습니다. 정
말 인내해준 구성원들이 있었고, 또 스스로 엄청나게 노력하는 개인들이 있었기 때문입니
다. 이 밝은 기운이 더 밝아지면 더 좋은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작은 일부터 우리가
조금씩 더 잘하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저는 아침에 오면 다른 사무실 사람들에게도 인사하는 조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다른 사무실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얼굴 마주보고
인사하는 사무실을 만듭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아침에 서로 인사하고 일하도
록 합니다. 오는대로 사무실마다 들러서 인사하면 아무래도 조금은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두 내부 게시판 중에서 매출현황 정도는 꼭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
기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결국 실무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회사 전체
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사람은 간부가 되기를 포기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자기 하는 일 외의 다른 일에는 관심이 안 가는 경
우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 의도적으로라도 회
사에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회사 CEO로서 저는 당연히 자기 일도 열심히 하지만 회
사 전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CEO로서 그런 풍토를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해고라는 수단을 거의 쓰
지 않기 때문에 승진이라는 것도 풍토를 만들어나가는 수단으로 쓰지는 않으려고 애를 씁
니다. 다른 사람 그리고 회사 전체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도 자연스런 방법을 많이 쓸
겁니다. 그렇지만 승진과 연봉협상이라는 수단도 같이 사용을 할 겁니다.
저는 여수룬 조직원이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회사에, 그리고 사회에 관심을 갖기를 원합
니다. ‘자기 중심적인 사람보다 이타적인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는 말은 이미 확인된
진리입니다. 나 혹은 나와 친한 사람을 자꾸 강조하면, 그 반대의 말도 강해집니다. 다른
사람, 나와 친하지 않은 사람. 물론 우리는 사람이니까 친한 사람이 있고, 안 친한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억지로 어떻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회사 안에서는 그런
자기 본성을 잠시 가두고 두루두루 관심을 갖고, 배제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관심을 기울
이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사람 관계가 좋은 사람, 다른 사람과 관계를 잘 맺는 사람, 일
보다 사람을 더 사랑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여수룬 조직 안에 많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각자도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원만한 인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
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수룬 구성원들이 작년, 재작년 나눔과 카네기 인간관계론, 김창복
교수의 인간관계론 강좌를 읽거나 들으면서 자기 자신에게 있는 약간의 문제를 극복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사실 자기 자신의 성격적 약점을 고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만
큼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격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봤습
니다. 그리고 몇몇 분은 거의 초인적인 노력으로 그런 과정을 밟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원만한 인간 관계를 맺어나가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인생의 목표라고까지 생각합니
다. 인격의 성장은 바로 그런 것 아닐까요? 사람을 이해하고, 자기와 타인, 그리고 자기와
사회를 동시에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과장급 이상 간부는 자기의 인격성
장에 깊은 관심을 뽑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격입니다. 과장급 이상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
니다.
과장급 이상은 간부입니다. 간부의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는 부하를 성장시키는 것입
니다. 부하를 성장시키는 가장 빠른 길은 무엇입니까? 부하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관심과 애정이 없는데 부하를 성장시킬 수는 없습니다. 기술적인 것은 2-3년 혹은 5년이
면 가르쳐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격적 성장은 지도하는 사람이 성장하지 않고는 애당
초 불가능합니다. 인격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조직원이 80%라고 해봅시다. 회사 안 하는
것이 낫습니다. 간부는 부하들의 마음을 돌볼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노력하면 가능합니다. 저도 여러분도 다 악인의 마음을 갖고 있습
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합니다. 늘 고백하듯이 저는 치명적인 약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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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있습니다. 어떤 특별한 한 사람에게 저는 웃는 얼굴을 절대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
사람은 가족입니다. 저도 그 사람을 보고 웃어주고 싶습니다. 잘 안 됩니다. 저도 잘 하려
고 하지만 정말 안 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옳습니다. 유치원생도 아닌데…….
이것은 제 인격에 미성숙한 면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른 사람도 저와 같을 겁니다. 잘
안 되는 것. 잘 안 되지만 안 되는 것을 스스로 안타까워하고 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나는
그런 것 안 해’ 하고 선언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말입니다.
앞으로 저는 CEO전언을 통해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할 겁니다. 그리고 저에게
주어진 권한을 활용해서 이타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고, 조직 전체를
생각하는 구성원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려고 합니다.
이런 여수룬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분께서도 같이 해주시기 원합니다.
저는 여수룬이 따뜻한 곳이기 바랍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기 바랍
니다. 그냥 돈 때문에만 모여있는 곳에 평안함이 깃들기는 어렵습니다. 또 그런 조직이 집
단력을 발휘해서 발전하기도 어렵습니다. 간부들 뿐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같이 발전하는 그런 회사를 만들기를 원합니다.
우선은 사무실마다 찾아가서 인사하기부터 시작을 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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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
사람이 화가 나는 경우는 대개 내 뜻대로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인간 관계에서 화가 나는
것은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기 않기 때문입니다. 내 주장을 안 받아주고 반박
을 하기 때문에 화가 납니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은 저의 집에서 벌어집니다. 아이에게 밥을 먹으라고 할 때
냉큼 와서 밥을 먹어주면 참 좋습니다. 애는 절대로 말을 고분고분 들어주지 않습니다. ‘밥
먹어라’. ‘응, 알았어.’ 대답만 하고 오질 않습니다. 두세 번은 그래도 억지로라도 품위를 지
켜서 요청합니다. ‘밥 먹어라’. ‘응’. 또 안 옵니다. ‘밥 먹으라니까’. ‘알았다니까’. ‘도대체 넌
차려놓은 밥도 제 때 안 먹냐?’. ‘알았다고 했잖아’. ‘알라고 그러는 게 아니고 와서 먹으란
말이야.’ 이 때부터 온갖 험한 말이 오갑니다. 인격은 출장 중입니다. ‘밥 먹을 때 마다……’.
절대로 써서는 안 되는 말이 들어가버렸습니다. ‘때 마다……’ 이 말은 쓰면 안 되는 말이었
습니다. 결국, 말꼬리가 잡힙니다. 아이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내가 언제 때 마다 그랬는데?’
이제 밥 먹고 안 먹고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오로지 자존심 싸움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전혀
의도하지 않은 폭탄 선언이 나옵니다. ‘밥 먹지마. 굶고 가라.’ 아이는 당연히 반격합니다.
‘알았어. 안 먹을 거야’ 밥을 먹이기 위해 시작한 말이 드디어는 밥을 안 먹이는 조치로 발
전해버립니다.
‘게임 그만해라’. ‘알았어. 좀만 하고’. 부모는 조금 참습니다. 5분을 참기 힘듭니다. ‘그만
하랬지?’ 자존심 있는 아이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니가 알아서
하기는 뭘 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사실은 게임을 그만하라는 게 아니고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었던 겁니다. 아이는 진즉에 눈치를 채고 있었기 때문에 버팁니다. 그리고 지금 게
임이 클라이막스인데 중단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부모의 비난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또 써서는 안 되는 단어를 써버립니다. ‘하루 종일 게임이냐?’ 아이는 꼬투리 잡습니다.
‘세 시간 밖에 안 됐거든……’ 비상사태가 발동됩니다. 성질 급한 부모는 코드를 빼버립니다.
가벼운 설전이 인생 전부를 건 전쟁으로 발전해버립니다.
‘설거지 좀 해주세요.’ ‘알았어. 좀 있다가’. 좀 기다립니다. 10분. 기다리면 속에서 불이
납니다. ‘하루 종일 누웠다가 설거지 한번 해달라는데 그거 하나 안 해요?’. ‘누가 안 한데.
내가 알아서 한댔지?’ 또 전쟁입니다.
가장 친밀하고 서로 도와야 할 가족도 이렇습니다. 직장이라고 다를 게 없습니다. 시키
지 않아도 알아서 하면 좋을 텐데, 이건 일일이 알려줘도 도대체 제대로 하는 게 없습니다.
자기 계발하는 게 회사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닌데 술은 열심히 마시지만 자기 계발은 안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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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하라고 해야 보고 하고 요청 안 하면 보고 안 합니다. 출퇴근 할 때, 각 방 돌면서 인
사하라고 해도 안 합니다. 게시판에 관심을 가지고 보라고 해도 안 봅니다. 사실은 속에서
불이 납니다. 어이구 이걸……
규칙을 만들고 싶고, 규율을 만들고 싶고, 불이익을 준다고 협박을 하고 싶습니다. 내
맘대로 안 되니까 화가 납니다. 대개 화가 나는 것은 내 마음대로 안 되기 때문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내 입의 혀처럼 잘 움직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인생은, 혹은 주변 사람들은 절대로 자기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상사는 상사대로, 부하는 부
하대로 다 지 멋대로여서 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기가 막힌 의견인데,
도대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반대하는 이유는 내가 보기에 터무니 없는 이유입니다. 정말
화가 불같이 납니다. 아이구 저걸 생각이라고…… 또 사장이라고 있으면서 하는 것 보면 한
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렇게 하면 자금이 부족할 게 뻔한데 빡빡 우기고 진행을 합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차라리 한번 크게 망해서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사장이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울화가 치밉니다.
이게 우리들 모습입니다. 사람의 모습입니다. 내 맘대로 안 되는 세상입니다. 주변에는
온통 내 뜻대로 안 되는 사람뿐입니다. 화가 안 나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입니다.
그런데 세상을 잘 살펴봅시다. 사실은 원래부터 자기 뜻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원하지 않는 질병이 찾아옵니다. 원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부모님이 좀더 나를 지원
해줬더라면, 부모님이 그 때 사업을 망하지 않았더라면, 그 때 부모님이 좀더 다정하게 사셨
더라면, 내가 좀더 좋은 머리로 태어났더라면, 그 때 그 문제 하나만 제대로 풀었더라면, 내
가 다른 배우자를 만났더라면, 그 때 내가 사업을 확대하지 않았더라면, 그 때 내가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 그 때 내가 10분만 늦게 출발했더라면, 그 때 신호등이 켜지지만 않았더라
면, 내가 먹는 걸 조금만 조심했더라면, 내가 조금만 일찍 병원에 갔더라면, 내가 그 때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가족 안에서든 직장에서든, 내 뜻대로 되는 일보다 내 뜻대로 안 되는 일이 더 많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지난 주에 썼습니다만, 떠나간 어떤 직원은 미니홈페이지
에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여수룬 따위에는 안 들어왔을 텐데……’ 하고 후회합니다.
맘대로 안 된 것에 대한 한탄입니다.
사실은 이것이 인생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후회하고 한탄합니다. 그리고 지
금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해 화를 냅니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은 바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바보 같은 사장,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저 멍청한 팀장,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바보 같은 사장, 멍청한 팀장은 절대로 자기가 바보 같다고,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 나름대로는 똑똑하고, 자기 나름대로는 성실하고, 자기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바보 같다고 하면, 멍청하다고 하면 아마 칼을 들고 덤
벼들지도 모릅니다.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말 바보고 멍청해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뿐입
니다. 하려고 하지만 할 수 없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사장과 팀장을 고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배우자? 내가 고칠 수 없습니다. 자식이요?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부모요?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은 자기가 다른 사람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고친다는 것은 자기에 맞도록 조종하겠다는 뜻입니다. 때로는 달래고, 때로는
윽박지르고, 때로는 위협하고, 때로는 협박을 합니다. 자식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체벌도 그
런 겁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니까 힘으로 누르는 것이 체벌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그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고 하는 것
이 맞지 않을까요?
사람마다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방을 어지럽히는 것, 약속 시간에 늦는 것 같은 사소한
일도 많습니다만, 도벽, 알코올중독, 도박, 쇼핑중독, 마약 같은 위험한 것도 많습니다. 이걸
그렇게 쉽게 끊을 수 있을까요? 도박에 중독된 사람은 손목을 자르면 발로라도 친다고 합니
다. 알코올 중독을 끊는 것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도 거의 해결이 안 됩니다. 알코올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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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끊는 것은커녕, 술 자리를 조정하는 것조차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만큼 사람을 고치거나 자기에게 맞게 조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을 나에게 맞도록 조종하려고 애를 씁니다. 회사
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장을 내 뜻에 맞게 조종합니다. 팀장을 내 뜻대로 움직이려고 조
종합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장을, 혹은 부원을 내 뜻대로 움직이려고 조종합니다.
그리고 내 뜻대로 안 되면, 비판하고, 비난합니다.
회사? 내 뜻대로 안 됩니다. 고객? 내 뜻대로 안 됩니다. 상사? 내 뜻대로 안 됩니다.
부하? 내 뜻대로 안 됩니다. 매출? 내 뜻대로 안 됩니다. 정치? 내 뜻대로 안 됩니다. 내 뜻
대로 되는 게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은 내 마음? 전혀 내 뜻대로 안
됩니다.
얼핏 보면 내 뜻대로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자식도 내 뜻대로 안 되고, 배우자도 내
뜻대로 안 됩니다. 나 자신도 내 뜻대로 안 됩니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그래서 나온 말입니다. ‘어찌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화를!’ 배우자도, 자식도, 동
료도, 고객도 내 뜻대로 안 됩니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사실은 가장 큰 지혜입니다.
많은 지혜 있는 사람들이 확인을 한 것입니다. 사람을 움직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오로
지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 뿐입니다. 나 이외의 바깥 세계는 내가 어찌할 수
없습니다. 이 바깥 세계를 대할 때 가져야 할 지혜가 바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은 받아
들이는 평화’입니다. 억지로 어떻게 하려는 노력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
에 현명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제외한 외부 세계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
이는 것입니다.
‘어찌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화’는 매우 소극적인 것처럼 보입니다만, 사실은 가
장 지혜로운 행동입니다.
이런 문제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면 좋은 것이 가족입니다. 내 자식도, 내 부모
도 내 맘대로 안 되는데, 직장 동료를 내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
는 수밖에 없습니다. 속에서 불이 납니다. 나는 일을 할 때 일정을 딱딱 정해서 해야 하는데,
저 과장은 그냥 일을 하면서 계획을 이리저리 수정합니다.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는 상사가
좀 카리스마를 갖고 일을 집행했으면 좋겠는데, 참 불행하게도 상사는 오히려 나에게 의지하
려고 덤벼듭니다. 나는 좀 상사가 부하들의 삶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는데, 나의 상사
는 오로지 모든 것을 일을 잘 하냐 못 하냐로만 구분하려 듭니다. 나의 상사는 전혀 사람 사
는 이치를 모릅니다.
이런 상사, 이런 부하 고칠 수가 없습니다. 이 상사와 이 부하는 자기가 그런 문제를 안
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게 아닙니다. 그 자신도 잘 압니다. 그리고 그 문제 때문에 벌써 100
번도 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고치려고 100번도 더 노력했습니다.
바꿀 수 있는 것
바꿀 수 있는 것은 사실 딱 하나입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 자신은 그나마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우자도, 자식도, 상사도, 부하도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만
우리 힘으로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오로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바뀌도록 기다
리는 것 뿐입니다. 타인을 바꾸는 게 아닙니다. 타인이 바뀌도록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 때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나 자신이 바뀌는 것입니다. 내가 바뀜으로써 관계 속에 있는 타인
이 저절로 바뀌도록 하는 것입니다.
타인의 나쁜 습관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나의 나쁜 습관을 바꾸는 것은
그나마 조금 가능합니다. 내가 바뀔 때 나와 연결되어 있는 타인도 저절로 바뀔 뿐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조종합니다. 배우자를 조종합니다. 동료를 조종합니다. 상사를
조종합니다. 부하를 조종합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절대로 조종 당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인
간 관계입니다. 가장 빠른 길은 내 자신이 변하는 것입니다. 내가 변하면 관계 속에 있는 타
인이 저절로 바뀝니다. 그렇기 때문에 잔소리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오로지 나 자
신이 바뀜으로써 관계 속에 있는 상대방이 바뀌는 것을 기다릴 수 있을 뿐입니다.
잔소리 많은 상사? 바꿀 수 없습니다. 화를 잘 내는 동료? 바꿀 수 없습니다. 의심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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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직원? 바꿀 수 없습니다. 오로지 바꿀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 뿐입니다.
그런데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인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도 사실은 거의 불가능합니
다. 사람이 바뀌는 것은 기적입니다. 여러분에게도 고치고 싶은 자기의 모습이 있지 않습니
까?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게 고쳐집니까?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자기 자신도 자기를 고
치기 힘든데 다른 사람을 어떻게 고친다는 것일까요?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쇼핑 중독, 마약 중독, 쇼핑 중독, 관계 중독 등 이 모든 것은
죽을 때까지 가야 끊어집니다. 화내는 것, 짜증내는 것, 사람을 못 믿는 것, 혹은 사람을 너
무 믿는 것, 불평, 불만 등등 문제가 될 수 있는 자기를 바꾸는 것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자기 자신조차 바꾸기 어려운데 남을 바꾸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자기 자신을 바꾸려면 ‘선택’을 해야 합니다. ‘더 이상 우기지 않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더 이상 화내지 않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더 이상 술 마시지 않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끊
임 없이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조차도 정말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각자
는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선택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 앞에도 선택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관계가 힘든
분들은 계속 그 관계에 머물 것인지 혹은 자기를 바꾸는 것을 택할지 정해야 합니다. 회사의
다른 동료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다른 동료를 바꾸려면 자기 자신을 바꾸어야 합니다. 오로
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 뿐입니다.
자기에게 문제가 있어서 관계가 엉망이 되는 것입니다. 똑 같은 조건에서 어떤 사람은
화를 안 내는데 어떤 사람은 화를 냅니다.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자기를 돌아보는 대신 환경을 탓합니다. 혹은 상대를 탓합
니다. 상대는 내가 바꿀 수 없습니다. 환경도 내가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바꾸는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바꾸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방법을 다룬 책만 수 백 권이
집필되었습니다. 정말 이것은 자세히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만, 오늘은 그냥 요지만 간단히
전합니다.
자기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힘으로는 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참 어처구니 없는 말입니다만, 거의 진리에 가깝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사실입니다. 사람이 바뀌는 것은 기적입니다. 내 힘으로 나를 바꾸는 것은 그만큼 어렵
고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람, 안 바뀌어요’ 하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태도입니다.
내 힘으로 나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한 다음에 하는 일은 나를 돌아보는 것
입니다. 통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 보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입니다.
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하는 나눔의 방식입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
을 경청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잘 들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수단을 얻
는 것입니다.
일단 이 둘만 잘 해도 자기 자신을 바꾸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느
끼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개선하는 경우가 참 많다는 것을? 저는 여
수룬 안에 저의 멘토가 있습니다. 저는 그들을 존경하고 따라 배웁니다. 내가 안 되는 것을
안타까워 하고 고치려고 노력합니다. 그들은 나를 가르치지 않지만 삶을 통해 내게 본보기를
보여줍니다. 그 본보기 때문에 제가 많이 고칩니다.
저는 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본이 되면 다른 사람이 바뀐다.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지혜
나를 제외한 바깥 세계는 사실상 내가 바꿀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착각 합니다.
얼핏 보면 다른 사람을 바꿀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배우자를, 자식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습
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그의 백전백패입니다. 상사를, 혹은 부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
다. 그렇지만 이것 역시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자식을 두드려 패면 자식이 바뀔까요? 꿇
어 앉혀서 두서너 시간 훈계를 하면 바뀔까요? 내 몸으로 낳은 자식도 바꾸지 못하는데 우
리 힘으로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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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 뿐입니다. 그것조차도 정말 힘듭니다. 자기 자신의
나쁜 습관을 바꿀 수 있을까요?
우리 부모, 또 주변의 친구, 주변의 지인 가운데 환골탈퇴 하듯이 바뀌는 사람을 본 적
이 있습니까? 사람이 바뀌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현재의 자기 자신을 만드는 것은 거의 3세 이전에 만들어 지는 것이 50%, 5세 이전에
만들어지는 것이 80%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자기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자기 자신
이 형성되어 버립니다. 어릴 때 부모와 자기의 관계, 또 형제와 자기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
신은 만들어집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자기 자신은 자기 자신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만들어진 것입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왜 화를 잘 낼까요? 사실은 자기도 잘 모릅니
다.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왜 사람을 잘 믿지 못할까요? 부정
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왜 부정적이 되어버렸을까요?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이 있
습니다.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불평이 많고, 불만이 많을까요?
유전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양육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있습니다. 또 어
릴 때 환경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람의 성격은 80% 이상이 5세 이전에 형성되어 버립니다.
자기가 자기를 전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자기 자신이 이미 만들어져 버린 것입니다. 똑 같은
조건에서 어떤 사람은 화를 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화를 냅니다. 똑 같은 사람
을 놓고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의 선한 면을 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의 악한 면을
봅니다. 사물은 똑같습니다. 그런데 보는 사람에 따라서 그 사람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 어
떤 사람은 부정적인 면을 봅니다. 똑 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세상의 따뜻한 면을 먼저
보는데 어떤 사람은 세상의 어두운 면을 먼저 봅니다. 이미 우리는 우리가 원하지 않은 가운
데 만들어져 버린 것입니다. 외부 세계를 자기에게 위험한 세계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외부 세계를 자기를 보호하는 세계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개는 부모의 양육태
도에서 비롯되는 것이 80% 이상입니다.
뒤집어서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우리도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 당한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80% 이상의 나는 5세 이전의 부모와 관계,
5세 이전의 환경에 의해 이미 형성되어 버린 것입니다.
여수룬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손님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손님으로 하여금
우리 물건을 사게 할 수는 없습니다. 손님이 스스로 선택해서 우리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우
리 자신을 바꾸는 것만이 유일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더 좋은 물건을
더 싸게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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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올바르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기 자신에게 큰
유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이타적(利他的)인 사람이 훨
씬 더 지혜가 많고, 또 행복감을 강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선택입니다. 사실 지금 여수룬 안에는 불편한 관계가 적지 않습니다. 여수룬 안
에서 불편한 것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고 하면 그것도 약간은 문제입니다. 감각이 너무 무딘
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편하다고 느끼는 분들은 될 수 있으면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말고, 스스로 어떻게
바뀌어야 할 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서 우리는 한 단계 성숙해
간다고 생각 합니다.
오늘은 각자가 무엇을 고쳐야 할 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눔
은 서로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자기가 고치고 싶은 것 한 가지를 이야기하는 것에서 출발해
봅시다. 이야기하기 싫은 사람은 통과해도 좋습니다. 오늘 나눔 자리에서 들은 것은 그 자리
에 두십시오. 말을 옮기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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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여수룬에서 꼭 지켜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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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명의 삶의 터전이기 때문에 재정 운영에서 의도적 잘못이 있을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돈을 다룰 때는 초등학교 때 배운 상식을 지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금액이 크고 작
은 것을 떠나서 사적인 용도에 회사돈을 쓰지 않으면 됩니다. 그리고 거래처와 부정한 거래
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지금 평직원인 분들은 회사 카드를 쓸 일도 없으니 나하고 무슨 상
관 있겠느냐 할 지 모릅니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수룬 간부직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여
수룬은 지금보다 더 빨리 발전합니다. 여러분이 곧 간부가 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금 당장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한 말도 그런 의미입니다. 앞날을 대비해서 미리 말씀 드
리는 것입니다.
여수룬을 운영하면서 저 자신도 돈에 대해서는 비교적 엄격하게 대했습니다. 경영지원실
은 알 것입니다. 저는 개인 일에 법인 카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CEO니까 좀 써도 표
시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갑자기 지갑에 돈이 떨어지는 경우 외에는 개인 용도로
법인 카드를 쓰지 않습니다. 갑자기 돈이 떨어져 회사 카드를 썼을 때는 반납했습니다. 회사
를 위해서라기보다 저는 저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꼭 추가로 돈이 필요하면 개인적
으로 잠시 빌리는 것으로 합니다. 그리고 갚습니다.
사실 저는 회사 돈을 좀 써도 됩니다. 회사를 처음 만들 때, 1년 가까이 운영비를 ㈜지
즐에서 댔습니다. ㈜지즐이 댄 돈은 제가 ㈜지즐의 주식을 포기한 대가로 받은 것입니다. 제
돈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돈은 회사 창업자금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CEO니까 급여를 많이 책정해두고 못 받은 것은 미지급 급여로 달아둘 수도 있
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CEO로서 정해진 급여와 기록으로 남
는 운영비 외에는 용도불명의 돈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애당초 술을 마시지 않으니까 술값
을 쓸 일도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제가 회사 돈을 개인적으로 쓰는 순간, 조직
의 풍토가 엉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조직이 엉망이 될 뿐 아니라, 저 자신도 엉망이 됩니다.
풍토는 손으로 잡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면면히 조직 안에 흐릅니다.
저는 돈 문제를 엄격히 하기 위해 장부를 부서장들에게 전부 공개합니다. 사실 이 장부
는 공개 안 해도 상관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수룬이, 구성원 전체의 삶의 터전이기 때
문에 부서장들에게 재정을 공개합니다. 이제 재정은 구성원 전체에게 공개해도 상관 없을 정
도입니다. 물론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를 알 수 없어서 구성원 전체에게 공개
하는 것은 잠시 보류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회사 주식을 갖고 있습니다. 연말에는 배당금
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주식소유자로서 권리일 뿐, CEO로서 권리는 전혀
아닙니다. 저는 저 자신도 회사 돈에 대해서는 엄격 하려고 애를 씁니다. 말씀 드린 대로 ㈜
여수룬은 주주들, 그리고 구성원 모두의 삶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구성원들에게 회사 돈을 쓸 때, 소신껏 쓰라고 권합니다. 회사를 위해, 혹은 구성
원들의 지원을 위해 팀장 혹은 부서장이 돈을 써야 하면 쓰라고 권합니다. 돈은 쓰라고 있습
니다. 쓸 돈은 써야 합니다.
다만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제가 장부를 부서장에게 공개하듯이 사용한 것을 투명하
게 하라는 것입니다. 정직하게 보고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손해를 낸 것은 문제 삼지 않습니
다만, 보고를 안 한 것은 문제가 됩니다. 구성원이면서 회사 돈을 안 쓰는 것은 결코 자랑이
아닙니다. 써야 할 돈을 적절히 쓰는 것이 자랑입니다. 적절히 쓰고 적절히 처리한다는 것은
재정 운영이나 지출을 투명하게 보고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돈 문제를 깨끗하게 잘 처리하는 것은 당장은 법인 카드를 쓰는 분들에게 주로 걸리는
문제이지만, 이것은 반드시 회사 전 구성원과 연결되는 문제이니만큼 지금 이 시점에서 말씀
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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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백화점 인턴 르윈스키와 스캔들을 일으켜 곤욕을 치렀습니다. 현재도 이탈리아 수
상 베를루스코니가 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 전 총재 역시 성추문에 휩싸여 있습니다. 골프스타 타이거 우즈, 영국 축구
스타 긱스의 성추문도 빠질 수 없습니다. 가톨릭 신부, 불교 스님, 기독교 목사 모두 이 문
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성직자들은 성욕을 견디다 못해 생식기를 자르기까지 합니
다. 그래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목마름과 배고픔과 성욕은 기본 욕구입니다. 욕구는 에너지입니다. 에너지는 막으면 터
지게 되어 있습니다. 흘러내리는 강물을 댐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댐으로 막을 때는 배수
구를 둬야 합니다. 막기만 하려고 하면 절대 막을 수 없습니다. 반드시 터집니다. 에너지인
성욕을 제대로 다루는 방법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소를 하는 것입니다. 결혼이 정상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결혼을 했다고 해도 이 에너지를 잘 통제하는 것이 결
코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성욕은 쉽게 컨트롤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 문제는 곳
곳에서 발생합니다. 그리고 누구도 함부로 나는 그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
다. 항상 그렇지만 나는 괜찮다고 하는 그 사람에게 문제가 더 많이 생깁니다. 성 문제는 정
말 어렵습니다. 잘 다루지 않으면 안 됩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행히 여수룬은 이 문제에서 심각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
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간부들이 대체로 회사안에서 음담패설을 하지
않고, 남녀 문제를 조심해서 다루기 때문에, 회사 내 분위기가 나쁜 편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조심하지 않으면 반드시 터집니다. 이 문제는 누구도 자신 있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이 문제를 잘못 다루면, 회사 안에서 적절하지 못한 남녀 관계가 발생하
고, 그로 인해 자칫하면 조직의 한 부서가 붕괴되고, 또 회사 분위기가 엉망이 되는 사태가
생깁니다. 사람을 다 내보내고 새로 뽑아야 하는 일도 생깁니다.
건전한 사귐은 장려되어야 합니다. 회사 안에서 교제도 굳이 막을 일은 아닙니다. 그렇
지만 건강해야 합니다. 대신 부적절한 관계나 무분별한 관계는 회사에서 문제가 됩니다.
이 문제를 조심하려면, 몇 가지 주의를 해야 합니다.
밤 늦게 남녀 직원들이 같이 술자리 가지는 것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술자리
는 별 탈 없이 끝납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꼭 기억하십시오. 사고는 단 한번만 일어납니다.
대형 사고는 일어나기 전까지는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고가 터지는 것은 단 한번입니다.
그렇지만 이 한번의 사고로 조직은 휘청거리게 됩니다.
재작년 무렵에 이런 일이 꽤 있었습니다. 밤 12시가 넘어서 유부남 직원이 미혼 여직원
을 불러낸다거나, 회사 회식 뒤에 대한극장 앞에서 유부남 직원이 미혼 여직원을 무릎에 앉
히고 히히덕 거린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회사가 제대로 운영될 리가 없습니다.
그 무렵 또 남녀 직원들이 회사에 보고도 하지 않고 1박2일 놀러 가는 계획을 세운 적
이 있었습니다. 저는 즉각 중단시켰습니다. 항의가 있었습니다. 사생활인데 왜 그러냐는 항
의였습니다. 제가 중단시켰는데도 사생활이라면서 강행했다면 저도 막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저는 다른 이유를 들어서라도 그들을 내보냈을 것입니다. 유부남과 미혼인 여직원
이 회사에 보고하지 않고 따로 1박2일 여행 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
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의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벌어집니다. 이런 일이 벌
어지면 조직은 한참 후유증을 앓게 됩니다.
노동법은 1년에 한 차례 이상 회사에서 성희롱 방지교육을 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작
년에 우리 회사에서는 자체적으로 성희롱 방지 교육을 했습니다. 올해도 해야 합니다. 성희
롱 방지교육을 하지 않으면 경영자가 처벌을 받습니다. 1년에 한번 이상이라고 규정한 것은
그만큼 회사 안에서 성희롱 혹은 성적 문제가 빈발한다는 뜻입니다.
서로 그런 환경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술 자리가 아니더라도 밤늦게까지 남녀 직원 단 둘만 사무실에 남아있는다거나 혹은 그
와 유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녀가 둘만 사무실에 있게 될 경우는
사무실 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의심해서가 아닙니다. 사
람 마음을 컨트롤 하는 것보다 환경을 컨트롤 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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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문제는 누구도 자신 있다고 얘기하면 안 되는 것인 만큼 서로 주의하는 수밖에 없
습니다. 성희롱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성희롱이라는 것을 알아야 해결되는 것이 아닙
니다. 직장 내 성희롱 문제는 상식을 지키지 않아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성희롱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법정에서 엄격히 따져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개는 상식을 지키면 예방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시시껄렁한 농담하고, 적당히 음담패설하고,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무분별하
게 가지고, 술에 만취해서 노래방 가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간부는 간부들대로, 평직원은 평직원 대로,
조직 구성원들이 성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사전에 서로 배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문제나 마찬가지입니다만, 발생한 다음에 처벌하려고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
니다. 그리고 처벌 조항을 강하게 한다고 해서 방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 문제 역시
좋은 흐름을 강화해서 안 좋은 흐름이 준동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지금 여수룬에는 이런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
렇지만 이 문제는 언제 어느 순간에 터질지 모르므로 평상시에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갖도
록 노력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나쁜 분위기가 발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 합니다.
기타 몇 가지 문제
회사에서 굳이 규율을 소개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때까지 배운 것
만 지키면 그것으로 충분할 지도 모릅니다. 양심에 거리낌이 있는 일을 안 하면 됩니다. 그
리고 그것을 우리 회사의 기풍으로 만들어 가면 됩니다.
회사와 합의한 경우를 제외하면 투잡은 하면 안 됩니다. 충분히 쉬는 것은 그 다음날 노
동을 위한 것입니다. 저녁에 개인사업을 하면서 낮에 회사 일에 충실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제
로입니다. 애당초 말이 안 됩니다. 당연히 하면 안 되는 일입니다.
회사 보안을 지키는 것도 기풍이 되어야 합니다. ‘장 담그는 법은 며느리도 모르게 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은 외부에 발설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무심코 흘리는 한 마디, 선의로 하는 한 마디로 여수룬 공동체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정보 유출은 범죄 행위입니다. 이것 역시 어디까지가 정보이고 어디까지가 단
순한 삶의 영역인지 구분되지도 않습니다. 그저 ‘적절히’ 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
들에게 회사 이야기 안 한다는 것도 좀 웃깁니다. 그렇지만 역시 정보에 해당할 수 있는 깊
은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물며 가족도 그런데 잠재적 경쟁 상대 등에게 회사의
기밀과 보안을 누설하는 것은 적대행위입니다.
저는 구성원들에게 회사의 강점을 별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알면 전달하고 싶어하기 때
문입니다. 잘난 척 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여수룬 안에는 엄청난 노하우가 있습니다. 여수룬 자체가 노하우 덩어리 입니다. 여러분
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입이 벌어집니다. 여수룬 구성원은 엄
청난 노하우 집적처(集積處)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어
쩌면 다 회사 기밀입니다. 말을 주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저는 기밀들이 다 흘러나가도 타격을 받지 않을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저의 몫입니다. 여러분께서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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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경청(敬聽)하기
얼굴도 한번 안 본 고객이 하는 말을 우리는 잘 듣습니다. 정말 어떤 때는 말도 안 되고,
터무니 없는 주장도 끈기를 가지고 들어줍니다. 그리고 정말 바보가 아닌 이상, 고객이 하는
말을 중간에 자르고 들어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회사는 고객응대 담당들에게 절대로 고객의
말을 반박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것은 철칙입니다. 고객의 주장을 절대로 반박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것을 가지고 돈벌이 때문이라고 해석하면 참 천박해집니다. 고객응대법을 통해서 이런
원칙을 확립한 것은, 이 방법이야말로 화가 난 고객을 달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적대 고객을 우호 고객으로 만드는 수단이라
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인 기준입니다. 한 사람이 죽었을 때 장례식에 오는 평균 문상객은 대략 260명 가
량이라고 합니다. 평범한 시민 한 사람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가 그 정도일 수 있습니
다. 물론 오피니언 리더는 전혀 다르겠지만요. 마케팅 기법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취급하는
것은 입소문입니다. 소비자 구매 결정에 가장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 역시 바로 입소문
입니다. 아는 사람의 권유는 초강력 구매 결정 촉진제입니다. 보통 사람 한 명도 최소한 260
여 명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만 고객 한 사람을 우호 고객으로
바꾸는 것은 바로 그 한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가치는 매우 높
은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우리가 이론적으로 분석하지 않고도 아주 잘 압니다. 이미 주워들은 것이
너무 많고, 실생활에서 너무 많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가 막힌 일은 직장 동료와 말할 때는 전혀 이 원리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사실
입니다. 고객은 솔직히 말해서 나 개인과 그다지 친하지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내가
회사를 그만두면 다시 볼 사람도 아닙니다. 고객이 불만을 터뜨린다고 해도 솔직히 회사가
타격을 입지 개인에게 그렇게 직접 손해를 끼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런 고객이 하
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터무니 없는 이야기도 끈기를 갖고 들어줍니다. 또 그렇게 하는 것
이 옳다는 것을 배워서 압니다. 또 너무너무 잘 적용합니다.
그런데 하루 아홉 시간, 열 시간 얼굴을 보고 살고, 또 생활 터전을 같이 일구는 동료와
대화할 때는 전혀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당연한 일일까요? 하긴 직장 동료보다 더 중요한
가족, 그리고 배우자에게는 직장 동료에게 하는 것보다 더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을 보면
이것 역시 사람이 어쩌지 못하는 경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고객이야 한번만 참고 지
나면 그만이지만, 직장 동료나 가족, 배우자와는 늘 부딪혀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든지도 모르
겠습니다. 그렇지만, 고객을 상대로 한 원리를 직장 동료와 가족에게 적용하는데 조금이라도
성공하면 확실히 관계는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직장 동료나 부하와 관계에서는 경청 자체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대충 듣
기, 말 자르기, 끼어들기, 반박하기, 심지어는 면박주기, 자기 주장 내세우기 등등 고객에게
는 절대 하지 않는 일을 서슴없이 하는 경우를 아주 자주 봅니다. 더 나아가서는 훈계하기,
가르치기 등등 정말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아주 쉽게 합니다.
우리는 지금 매주 금요일마다 나눔을 합니다. 여수룬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입니다. 나눔
을 할 때는 나눔 가이드 라인을 읽습니다. 나눔 가이드 라인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끼
어드는 말이나 충고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이 구절은 정말 중요합니다. 끼어들지 말라는 것
입니다. 충고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 입니까? 끼어들기와 충고가 상황을 진전시키기 보
다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나눔에 대해 어떤 분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나눔을 좋
2
아하는 이유는 3분 동안, 혹은 5분 동안 아무도 내가 하는 말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큰 무게를 담은 말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지 않나요? 정말
우리는 직장 생활하면서 너무나 많은 반박을 당하고, 너무나 많은 충고를 듣고 삽니다.
저는 이 회사 CEO입니다. 그리고 여수룬이 하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다른 나라 고객에
게 직판’하는 비즈니스 분야에서 만큼은 우리 회사 뿐 아니라 우리 나라 전체에서도 대체로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 저조차도 회사에서 반박을 받고, 충고를 듣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도 않고, 내 의견을 강요하지 않으려고 하고,
또 의견을 많이 들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반박과 충고를 스스로 원하기 때문이기도 합니
다. 그렇지만 놀라운 것은 저의 이야기조차 제대로 집중해서 듣지 않는 경우를 참 많이 본다
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CEO입니다. 그래도 이 분야에서는 권위자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제가 경험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도 제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지 못하는 경우를 참 많이 봅
니다. 제가 이야기를 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연구하기 보다 일단 자기가 설정한
틀 안에 제 이야기를 가지고 들어가서 재단을 해버립니다. 그리고 안 되는 이유를 나열하기
시작합니다. 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경청이 안 됩니다. 경청이 안 되면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안 됩니다. 커뮤니케이
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듣기 입니다. 듣기만 잘 해도 최고의 대화 상대자가 될 수 있습
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카네기는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어느 날, 카
네기가 파티에서 식물학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했습니다. 화초를 잘 키우는 법을
물었습니다. 학자가 대답했습니다. 카네기가 응답했습니다. 학자는 계속 이야기합니다. 카네
기는 아무 것도 모르는 분야이므로 계속 추임새만 넣었습니다. 두어 시간 그런 대화를 했습
니다. 헤어지고 나서 학자는 다른 사람에게, ‘카네기가 지식이 풍부하고 교양이 많은 멋진 신
사’라고 칭찬했다고 합니다. 사실 카네기는 식물 분야는 전혀 몰랐기 때문에 몇 가지 질문을
했고, 응답만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학자는 카네기가 지식이 풍부하다고까지 칭찬을 했습
니다.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카네기가 들어줬기 때문입니다.
끈기 있게 들어주는 것, 심지어는 터무니 없는 말도 끈기를 가지고 들어주는 것, 여기서
경청이 시작되고, 인간 관계가 시작됩니다. ‘끼어들기나 충고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그냥 끈
기를 가지고 집중해서 들어주는 데서 인간 관계는 시작됩니다.
공감(共感)하기
들어줄 수 있으려면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감이 무엇입니까? 감정을 같이 한다는
뜻입니다. 감정을 같이 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준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아버지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분에게는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있었습니다. 그 딸
이 초등학교 4학년인데도 오줌을 싸버렸습니다. 그 분은 어떻게 했을까요? 그 분은 오줌싼
딸을 붙잡고, 자기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오줌을 싼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되
었을까요? 죄의식에서 즉시로 해방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이는 압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나
되면 오줌을 싸면 안 된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부끄럽고, 창피하고, 놀림을 당할까 봐 두
려워합니다. 그리고 혹시 야단 맞지나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그런데 아빠가 놀리지도 않고,
야단도 치지 않고, 자기도 그랬다고 고백을 합니다. 아이는 ‘아! 누구나 실수할 수 있구나!’
하고 안심합니다. 그리고 아빠가 자기를 보호한다는 확신을 가지면서 마음이 평안해 집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장 오줌을 안 싸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훼손되지 않는
것이 훨씬 가치 있고 중요한 일입니다.
저도 이것을 적용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에 아이가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갔습니다. 1년
을 미국 가정에 홈스테이를 했습니다. 당연히 외로웠겠지요. 한밤중에 제게 전화를 합니다.
‘아빠! 외로워’ 저는 그 때 이 원리를 적용했습니다. ‘그래? 힘들겠지. 외롭기도 할 거다. 아
빠도 안다. 아빠도 할머니 떠나서 큰 어머니 집에 살 때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또
울고 싶어도 울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힘들더라. 큰 어머니 밑에서도 힘들었는데 너는
얼마나 힘들겠냐? 너 마음 안다’고 이야기해줬습니다. 그런 과정을 참 많이 겪었는데, 아이
는 그 때 공감 받았던 것을 확실히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3
요즈음 청소년 부모는 아이가 게임 하는 것 때문에 참 많이 다툽니다. 그런데 아이가 게
임 하는 것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뜻밖에도 같이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부모도
같이 참여해서 게임을 하는 것. 동류(同類)가 되는 것이 아이로 하여금 게임 중독에 빠지지
않게 만드는 첫 단계라고 합니다. 결국 공감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는 것이라고 여
겨집니다.
끈기를 갖고 경청하는 것도 어렵지만, 이 공감도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요령을 아는 사
람도 많지 않습니다. 사람은 그냥 공감 받고 싶을 때가 참 많습니다. 꼭 도움을 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해해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내 마음을 이해나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다가 물을 끼얹는 말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일 정말 힘들어
안 힘든 사람 누가 있냐? 다 그렇지.
(그냥 한 말이야 제발 충고 좀 하지 말아라)
물건이 왜 아직 안 팔리지?
올린 지 얼마 되었다고 그러세요.
(나도 안다. 아직 때가 안 된 것 나도 알아.)
그 친구 잘 배우고 있나요?
벌써 알겠어요? 좀 지나봐야 알지.
(그렇겠지. 좀 지나봐야 알겠지? 나는 어떻게 물어봐야 하나?)
4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경청과 공감 다음 과정입니다. 어떤 면에서든 문제 해결은
경청과 공감 다음입니다. 여기에 아주 중요한 원리가 하나 담겨 있습니다. 문제 해결은 스스
로 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가르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훈계하기를 좋아합니다. 충고하기를 좋아합니
다. 또 반박합니다. 반대의견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자기 이야기 하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바
보들입니다. 자기 아는 것을 열심히 이야기하면 이미 다 아는 것을 복습하는 것이니까 새로
얻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정리는 좀 되겠지만요. 그렇지만 듣는 사람은 가만히 듣고
만 있어도 새로운 지식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사람들은 반대의견을 내면 똑똑한 줄 압니다. ‘그건 그렇지 않아요.’, ‘안 그렇던데.’, ‘아
닌데.’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심지어는 비판적 검토를 자기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정신은 참 좋습니다만, 항상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자
기나 제대로 살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것 역시도 교만한
마음인지 모릅니다.
저는 휴대폰 바탕화면에 ‘질문하기, 인재제일’ 이렇게 써가지고 다녔습니다. 저는 집안
행사에서 조카들 만나도 제 얘기를 거의 안 합니다. 그래서 나이 든 조카들조차 제가 하는
일을 어렴풋이만 알 뿐 잘 모릅니다. 이 녀석들조차 지 이야기하기 바쁘지 다른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조카들 만나면 계속 질문을 합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회사 뭐 타고
가니?, 몇 시간 걸리니? 점심은 주로 뭘 먹니? 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저는 조카들 만나면
정말 그 아이가 어떻게 사는지 알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질문을 많이 합니다. 영업을 잘
한다는 조카에게는 영업 어떻게 하면 잘 하니? 하고 질문을 계속 합니다.
조카들은 저를 참 좋아합니다. 다른 어른들 하고 있으면 조금 있다가 슬그머니 일어서서
자기들 방으로 도망갑니다. 뻔합니다. 충고하고, 훈계하고, 아이들 삶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자기 자랑하기 바쁘기 때문입니다. 충고도, 훈계도 결국은 자기 잘났다는 말 외에 무슨 다른
이야기이겠습니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어른 눈높이에 맞추니까 지겨워지는 것
입니다. 직장 다니는 30대 조카들조차 도망갑니다. 어른들이 질문하는 이유는 아이들을 진정
으로 이해하려는 것보다 훈계할 거리, 잘난 척 할 거리를 찾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조카들에게 질문을 하고 들어보면 의외로 배울 게 많습니다.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
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가 좋아지는 것입니다. 조카들도 말 시키면 정말 말 잘
합니다. 신나서 말합니다.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입니다. 다 들어주면 됩니다. 그러면 나는 입
도 안 아프고 점수는 왕창 땁니다.
제 친구들을 만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부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남의 이야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이해해서 지식을 넓히려는 경우보다 자기 이야기하기에 급급합니다. 이런 상
태에서는 경청과 공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반대를 택합니다. 계속 질문하고,
이야기하게 합니다. 친구 녀석들 역시 오늘 너 잘 만났다는 식으로 주절주절 이야기합니다.
자랑하기 바쁩니다. 물론 저는 그 말 속에서 소중한 가르침을 얻으면 됩니다.
사람들은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고, 배우기보다 가르치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것은 들어줌으로써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르치려는 마음이 앞
서서는 잘 안 통합니다. 모든 사람 마음 속에는 ‘자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가르치려고 하면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상대편의 그 잘난 ‘자기’가 튀어 나옵니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듣는 과정 혹은 본을 보이는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깨우치는 수밖에 없
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것이 안 되는 만큼 충고도 사실은 소용이 없습니다.
반박하는 것은 무조건 손해 보는 짓입니다. 저는 좀 어처구니 없는 의견이고, 내가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것도 될 수 있으면 그냥 반박하지 않고 놔둡니다. 놔두고 시간이 지나면
그 의견은 저절로 사라집니다.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은 사라지는 경우
가 많습니다.
나눔 가이드 라인에 ‘충고는 허락되지 않습니다’는 구절이 들어있는 이유입니다. 충고한
다고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충고가 허락되지 않는데, 가르침은 허락이 되겠습니까? 그
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 때가 되어서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5
없는 것 아닐까요?
어차피 깨우쳐줄 수 없고, 가르쳐줄 수 없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
까? 관계나 잘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끈기를 갖고 듣고, 공감해주는 방법밖에
없는 것입니다.
가르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꼭 가르치기 좋아하는 사람만
이 아니고, 보통 사람들이 아주 쉽게 하는 실수가 고통에 빠진 사람을 대할 때입니다. 사업
에 실패한 경우, 혹은 큰 병이 든 경우도 그렇고 작게는 실연에 빠진 친구를 대할 때도 마찬
가지입니다. 이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충고하기입니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 마치 공감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상대는 그런 충고를 받거나 가르침을 받을 형편이 못 됩니
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 말 없이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입니다. 제발 말 좀 그만
하고, 가만히 옆에만 있어주는 것입니다. ‘울지마.’ 이런 것도 다 쓸데 없는 행동입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밥 먹어.’ 참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
입니다. 힘들어할 때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냥 옆에 있어주는 사람, 이 사람이 꼭 필요한 사
람입니다. 충고, 지시, 훈계가 오히려 관계를 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그 마음을 이해
해주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반은 해결이 됩니다.
고객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충고와 가르치기 입니다. 사람들은 고객에게
는 정말 잘 합니다. 고객에게 당신이 틀렸다고 이야기하는 직원은 제 정신이 아닌 직원입니
다. 진짜 유능한 직원은 고객 스스로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직원입니다. 고객이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그냥 그대로 두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원리는 직원들끼리도 적용이 되어야
합니다.
틀린 것을 깨우쳐주면 사람들은 좋아할까요? 틀린 것을 깨우쳐줬을 때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은 성인군자입니다. 틀린 것을 깨우쳐주었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을 저는 진심으
로 존경합니다. 그 사람은 이미 된사람 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틀렸다는 것을 깨우쳐주면
자존심 상해하고 고까워합니다. 나는 쿨하다고 하는 사람조차 자기가 부족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과정은 결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
다. 혹은 상대편을 한 수 아래로 보기 때문에 쉽게 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내가 상대
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행동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 불완전할 뿐 아니라 그
다지 성공한 사람은 못 됩니다. 진짜 성공했다면, 지금 이 시간에 여수룬에 있지 않을 가능
성이 매우 큽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별로 잘난 게 없는 사람입니
다. 우리는 별로 잘난 것도 없는데 여전히 충고하고, 훈계합니다. 혹은 다른 사람 의견을 잘
듣지 못하고 반박부터 합니다. 다 스스로 잘났다고 여기는 마음이 의식 저 밑바닥에 깔려있
기 때문 아닐까요?
고객을 대할 때 우리는 교만함을 갖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겸손한 마음을 가집니다. 고
객이 황당한 주장을 할 때조차도 그 주장의 저변에 깔려있는 의견을 들으려는 맥락듣기를
하기까지 합니다. 고객의 주장 속에 있는 좋은 의견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이 마음입니다. 우리가 고객보다 소중한 직장 동료, 그리고 가족에게 가져야 하는 마음
은 바로 이 마음입니다.
내 의견을 주장하지 않고, 설사 상대가 틀렸더라도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 기다리는 마음
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성장하는 것은 바로 내가 옳다고 해도 밀고 나가는 것을 주저하고,
상대가 틀렸더라도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말을 참 잘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상대방을 이해하는 인간관계론에서는 더 그렇습
니다. 그저께 딸 뺨을 대여섯 차례 때렸습니다. 딸은 아직 저하고 말도 안 합니다. 경청하고,
공감하고,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고,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저의 현실입니다. 어디
까지가 경계인지 정말 모를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모른다는 것 역시 제 한계입니다.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도 고객보다는 직장 동료가 더 소중한 사람입니다. 직장 동료보다는 자식이 더 소중
합니다. 자식보다는 배우자가 더 소중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더 소중한 사람에게 덜 소중한
사람에게 하는 것보다 더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깊이 생각해볼 일입니다.
7
[전언(傳言)]
육성 그리고 성장
전월대비 전년동월
매출 전월대비 전년동월대비
증가액 대비증가액
2010 1 13,962,967 212,036 101.5% 5,554,511 166.1%
2 15,450,200 1,487,233 110.7% 7,206,932 187.4%
3 19,091,300 3,641,100 123.6% 7,839,657 169.7%
4 18,983,663 -107,637 99.4% 5,717,182 143.1%
5 18,059,458 -924,205 95.1% 8,738,121 193.7%
6 19,821,018 1,761,560 109.8% 6,492,569 148.7%
7 19,991,740 170,722 100.9% 7,715,866 162.9%
8 18,219,952 -1,771,788 91.1% 5,239,547 140.4%
9 20,255,188 2,035,236 111.2% 4,067,782 125.1%
10 21,636,556 1,381,368 106.8% 4,383,246 125.4%
11 22,810,055 1,173,499 105.4% 7,609,652 150.1%
12 21,112,439 -1,697,616 92.6% 7,361,508 153.5%
2011 1 20,159,612 -952,827 95.5% 6,196,645 144.4%
2 22,278,163 2,118,551 110.5% 6,827,963 144.2%
3 24,670,842 2,392,679 110.7% 5,579,542 129.2%
4 27,536,603 2,865,761 111.6% 8,552,940 145.1%
5 25,866,697 -1,669,906 93.9% 7,807,239 143.2%
6 29,341,101 3,474,404 113.4% 9,520,083 148.0%
7 31,497,037 2,155,936 107.3% 11,505,297 157.6%
명함사업
스티커사업 전단사업 봉투 현수막 합
소계
201
5월 매출(송료, 수수료제외) 4,615,800 1,598,690 9,837,908 247,470 16,299,868
0
기여율 28.32% 9.81% 60.36% 1.52% 100.00%
6월 매출(송료, 수수료제외) 5,235,000 2,056,120 10,250,652 318,100 17,859,872
기여율 29.31% 11.51% 57.39% 1.78% 100.00%
7월 매출(송료, 수수료제외) 5,695,080 1,803,040 9,974,436 467,300 17,939,856
1
기여율 31.75% 10.05% 55.60% 2.60% 100.00%
201
5월 매출(송료, 수수료제외) 6,469,100 1,974,230 11,540,600 3,069,343 23,053,273
1
기여율 28.06% 8.56% 46.57% 13.31% 100.00%
6월 매출(송료, 수수료제외)
7,342,390 2,713,870 12,988,640 3,105,461 26,150,361
기여율 28.08% 10.38% 49.67% 11.88% 100.00%
7 월 목표매출(송료,
7월
수수료제외) 7,342,390 2,713,870 13,186,840 700,000 3,105,461 27,048,561
목표기여율 27.15% 10.03% 48.75% 2.59% 11.48% 100.00%
해당일까지 달성했어야
4,439,209 1,640,806 7,972,763 423,220 1,877,562 16,353,560
할 매출
기록 시점 매출 4,995,970 1,871,120 7,792,826 79,900 2,400,172 17,139,988
오늘 매출 12,250 30,810 3,700 5,720 48,780
19 화 해당일까지 달성한 매출 4,983,720 1,871,120 7,762,016 76,200 2,394,452 17,091,208
기 60.46
해당일 기준 기여율 29.16% 10.95% 45.42% 0.45% 14.01% 100.00%
준 %
월 최종 추정 매출 8,243,004 3,094,806 12,838,267 126,034 3,960,390 28,268,621
해당일 기준 -
544,511 230,314 -210,747 516,890 737,648
목표대비과부족금 347,020
너무 빠르다
저는 우리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랄까 가속도가 붙어서 막 달려
가는 멧돼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이 큰 혼란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
이 참 신기할 정도입니다. 업무 메뉴얼도 없고, 또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고나 지시도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조직이 꽤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대개 구성원들의 헌신이
뒷받침 되고 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것을 뒷받침 하고 있는 조직원들이 있을
겁니다. 아무 노력 없이 일이 이처럼 원활히 굴러갈 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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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는 뭔가 정리가 필요합니다. 지금 조직에 큰 혼란은 없는 것 같은데, 일이
급하게 확대되다가 보니까 방향을 잘 정리하면서 가기 보다 일단 그 때 그 때 현실의 문제
를 처리해나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사실 CEO치고 저는 참 한가한 축에 속합니다. 실무에 별로 개입
하지도 않습니다. 워낙 간부들이 부지런 하고 성실하기 때문에 실무는 거의 손도 댈 수 없습
니다. 어떻게 보면 하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도 하루를 마치면 이전보다 에너지를 더
많이 썼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힘들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어쨌든 에너지를 더 많이 썼는데
도 불구하고 처리하지 못한 일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을 뽑는 것, 이중포인트 처리, 일본 회계처리 확인, 일본 오프라인 지원, 홈페이지
정비 방안, 신입직원 육성 프로그램 마련 등등 굵직한 일들이 마무리 되지 않은 채 제 앞에
놓여 있습니다. 물론 이런 과제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저에게 다가오는 무
게는 전혀 다릅니다. 이전에는 당장 처리해야 할 일 때문에 다급했다면, 지금은 당장은 별
문제가 없을 수 있는데 앞으로 처리해야 할 일 때문에 무거운 느낌입니다.
현재도 이런데 7월에 중철 페이지물이 등록되고, 포스트잇이 등록되고, 7,8 월 중 전표
가 등록됩니다. 그리고 8월에도 뭔가가 등록이 될 겁니다. 어쩌면 참 긴장이 될 수 밖에 없
습니다.
이런 미래를 앞에 두고, 우리 회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현 일선 직원을 성장시
키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이 이렇게 빨리 돌아가고, 또 매출이 성장되는 것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신상품은 계
속 등록해야 합니다. 내부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신상품은 계속 등록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문제가 생기더라도 지금은 신상품을 계속 등록을
해야 합니다. 물론 속도를 늦추는 방향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신상품을
계속 등록하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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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결과인 상품으로부터 자기가 지배 당하는 현상입니다. 자식을 내가 낳아서 키웠는데 자식
으로부터 배척 당하는 현상입니다. 이것이 사람을 비참하게 만듭니다. 회사가 성장을 했는데
성장에 기여한 현 구성원이 오히려 회사 성장으로부터 밀려나는 현상이 생길까 봐 두렵습니
다.
저는 간부 혹은 상급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일이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간부 혹은 상급자들이 부하를 잘 성장시키는 일을 핵심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부하를 성장시킨다는 의미는 늘 말씀 드리지만 두 가지 영역입니다. 하나는 기술 영역입
니다. 또 하나는 인격 영역입니다. 이 두 가지는 반드시 같이 가야 합니다. 저더러 만약 택
하라고 하면 저는 인격 영역을 택합니다. 인격이 성장하면, 기술적 문제가 있어서 헤어질 때
도 서로 무리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인격이 갖춰지지 않으면 일을 잘 하는 게 오히려 해가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 잘 한다고 잘난 척 하면 안 됩니다. 일을 잘 해서 오히려 주
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을 다소 못하면 일을 줄여주면 됩니
다. 혹은 급여를 조정하고 그에게 맞는 일을 주면 됩니다. 그렇지만 일 잘 하는 사람은 그렇
게 조정해주기도 힘듭니다. 워낙 잘난 척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상급자는 부하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또 그 사람의 기술적 성장과 더불어 인격적 성장을 돕는 일에 많은 관심을 기
울여야 합니다.
저는 부하를 돌볼 때 무뚝뚝해도 상관 없고, 또 성을 내도 상관 없고, 그리고 심할 경우
호통을 치는 것도 상관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런 것은 형식에 불과 합니다. 부하를 돌본
다는 것은 부하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호통을 잘 치는 간부라고 나쁜 것은 아
닙니다. 그가 호통을 쳐서라도 진심으로 부하의 성장을 돕는다면 부하도 그 마음을 다 압니
다. 별로 다정하지도 따뜻하지도 않지만 부하의 인격 성장과 기술적 성장을 돕는 간부는 진
심으로 부하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이 곧 다정다감한 것은 아닙니다. 무뚝뚝
하지만 자식을 믿고, 자식의 울타리가 되는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간부는 다
정다감하든, 혹은 무뚝뚝하든 그것은 상관 없습니다. 부하를 믿고, 부하의 울타리가 되어주
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바깥으로 나오는 모습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간부 혹은 상급자가 늘 해야 할 일이 바로 부하의 성장을 돕는 일입니다. 특히 지금 여
수룬에는 이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여수룬 간부들 혹은 상급자들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솔
직히 지금 어느 회사를 가봐도 우리 여수룬의 일선 직원, 즉 상급자들의 부하들만큼 성실하
고 진지한 사람들을 만나기 힘듭니다. 우리 여수룬 일선 직원들은 정말 성실합니다. 그리고
진지합니다. 공자가 말했습니다.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한다면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하
랴’. 부하를 키우는 것은 인생의 행복 가운데 하나입니다. 간부, 상급자는 부하 키우는 것을
즐거워해야 합니다.
물론 우리는 외부에 있는 훌륭한 인재를 데려오는 것을 주저하면 안 됩니다. 일이 너무
많거나 혹은 우리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영입해야 합니다. 회사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보다 더 능력이 있는 사람을 데리고 오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회사에서 CEO의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하는 일입
니다. 그리고 새로운 피, 새로운 물결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하면 기존 피도 썩을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새 피를 공급받는 것이 기존 구성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는 실패하더라도 외부로부터 인재를 영입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지만 새 피를 공급받을 때조차도 더 중요한 일은 내부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인재를 키우는데 정평이 난 일본전산 사장은 직원이 성공할 때,
학력이나 인맥이 차지하는 비율은 5%도 안 된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성실함과 열의를 성
공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성실하고 성의가 있으면 성공합니다. 저는 여수
룬 직원들의 성실함과 열의를 진심으로 높게 평가합니다.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간부들, 그
리고 상급자들은 이렇게 성실하고 열심인 부하들을 성장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
니다.
부하를 성장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입니까? 늘 말씀 드리지만 본을 보이는 것입
니다. 부하를 성장시키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부하들을 돌보는 본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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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공부하는 것
입니다. 본을 보인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인격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업무 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입니다. 고집 부리지 않는 것,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대인 관계를 잘 맺기 위해 노력하는 것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고, 이것을 잘 하면 본을
보이는 것이 됩니다.
부하를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을 보이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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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업계획서를 발표하고, 또 업무 개선 프로세스 점검회를 하면 좀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신상품 개발 토론회를 하면 당장 돈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우리는 인생곡선 그리기를 했
습니다.
저녁 먹고 9시부터 11시까지는 각자가 생각하는 여수룬 SWOT 분석을 했습니다. 여기서
도 결론은 없었습니다. 그냥 각자가 생각하는 것을 발표했고, 나머지는 들었습니다.
워크샵을 했으면 뭔가 결론을 내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정말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라
고 생각합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를 지지하고, 지원하고, 격려하는 것이라
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꼭 결론이 나지 않아도, 혹은 의견이 틀려도 전체적인 구도를 맞춰
나가면 되므로 의견을 일치시키느라 진을 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바탕에는 사업에
대한 이해보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성
장 보다 각 구성원의 성장이 놓여 있습니다.
아주 바쁩니다. 앞으로 더 바빠질 것입니다. 간부들은 간부들대로, 평직원들은 평직원대
로 더 바빠질 것입니다. 이럴 때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위해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9월이나 10월에 YB 캠프가 열립니다. 이럴 때도 적극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결코 손해
가 되지 않습니다. 간혹 이런 행사하다 보면 마치 회사가 억지로 끌고 가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대개 회사 생활 오래 못합니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
고, 적극적으로 즐기는 사람이 회사 생활도 잘 합니다. 또 어려운 상황조차도 스스로 나서서
밝고 즐거운 것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저는 회사 생활하면서 회사에 헌신하라고 부탁합니다. 그런데 제가 헌신하라고 할 때는
개인을 희생하라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저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결과가 헌신으로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 뿐입니다. 그런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마치 월급 때문에 일하는 것 처
럼 하면 절대로 즐겁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고, 성공하지도 못 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즐겁게, 때로는 헌신하는 것처럼 열심히 할 때 개인의 인격도 그리고 실력도 반드시 향
상 됩니다. 이것은 철칙입니다. 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회사를
위해 헌신한다지만 오히려 가장 자기 자신을 위하는 일이 됩니다.
저는 직원 여러분께서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회사에 헌신했으면 좋겠습니다. 헌신의
대가를 회사가 지불하느냐 여부는 회사의 문제입니다. 저는 저 자신을 단련시켜서 회사의 성
과가 구성원 전부에게 돌아가도록 해나갈 겁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헌신해야지 결과를 목표로 헌신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조직원들을 성장시키려고 노력합니다. 그 노력의 결과가 좋게 열매 맺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게 아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조직원들을 성
장시키려고 노력하는 과정은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는 의미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통해서, 그리고 일을 통해서 인격을 성장 시키고, 또 직무 능력을 성장 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확대되면서 정신 없는 회사를 돕는 가장 빠른 길입
니다. 그리고 그것이 또한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 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십니까? 어떤 공부 계
획을 갖고 계십니까? 인격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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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여수룬 비즈니스
여수룬 비즈니스는……
여수룬 비즈니스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 고객에게 물건을 직접 파
는 일’입니다. 저는 여수룬 비즈니스를 위와 같이 정의합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여수룬에는
당연히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일반 특징이 포함되어 있고, 또 여수룬만의 특수한 특징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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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룬 비즈니스는 소통(疏通), 참여(參與), 공유(共有)의 정신을 살려야 합니다.
역시 전자상거래 일반 원리입니다. 전자상거래를 성공시키려면 소통, 참여, 공유의 원리
를 잘 살려야 합니다. 소통, 참여, 공유는 보통 web 2.0 정신이라고도 합니다. 정신이라고
하니 좀 이상합니다만 기본을 관통시키는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소통, 참여, 공유가 중요합니다. 인터넷 비즈니스와 오프라인 비즈니
스의 차이 가운데 두드러진 것이 바로 이 web 2.0 정신입니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려면
이 소통, 참여, 공유의 특징을 정말 잘 이해해야 합니다.
소통, 참여, 공유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누구나 댓글을 달 수 있고, 누구
나 블러그를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장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전자상거래에 가장 잘 적용
된 것이 경매 사이트입니다. 누구나 구매 경쟁에 뛰어들 수 있고, 판매를 할 수 있고, 구매
후기를 달 수 있습니다.
이 특징은 매우 중요한 특징입니다. 누구나 블러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용해서 파
워블러거가 되면 2-3억을 팔 수 있기도 합니다.
전자상거래업을 할 때는 이 점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마쿠마쿠의 경우 고객의 소리난이
있습니다. 이 역시 소통, 참여, 공유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마쿠마쿠에는 거의 실시간 채팅에
준하는 소통 수단이 있습니다. 전자상거래에는 마쿠마쿠보다 더 빠른 실시간 채팅이 있기도
합니다. 이것 역시 소통 수단입니다.
구매후기를 쓰고, 또 본인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참여입니다. 제 꿈 가운데 하나는 애
드프린트와 마쿠마쿠에 디자인 뱅크를 여는 것입니다. 디자인 뱅크를 통해서 많은 사람이 자
기 디자인을 판매할 수 있고, 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사게 하려고 합니다. 저는 꼭 만들고
싶은데 아직 조직에서 충분히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또 다른 일이 너무 바쁘기 때문
에 설득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에 있는 모든 디자이너가 애드프린트와 마쿠마쿠에
모여서 디자인을 사고 팔게 하면 그 자체로 엄청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또 하나의 비즈니
스 모델이 탄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 역시 소통, 참여, 공유의 정신이라고 생
각합니다.
여수룬에서 웹2.0의 정신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하는 것은 여수룬에 자기 삶을 걸고
자 하는 직원이라면 깊이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웹3.0 어쩌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만, 일단
웹2.0의 정신만 제대로 구현해도 여수룬 사업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것이 될 겁니다.
제가 길게 설명은 하지 않습니다만, 이러한 가장 기초적인 원리를 잘 생각하면 우리 서
비스를 어떤 방향으로 확장하고 발전시킬 것인가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됩니다.
3
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즉 상위 5명의 고객이 다 이탈을 해도 매출은 7.11%만 줄어
든다는 뜻입니다.
바이어나 오퍼를 가운데 끼우지 않고 고객을 직접 발굴하고 관리하는 장점이 여기에 있
습니다.
4
없으면 쉽게 넘기 힘듭니다.
그러므로 여수룬과 같은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를 아직은 많이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리
고 있다고 해도 아직은 전면화되어 있지는 못합니다. 물론 제가 알고 있는 사이트가 적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알고 있는 사이트가 적다는 사실 만큼 이 비즈니스 모델
은 일반화 되어 있지 않습니다.
참고로 일본을 대상으로 여수룬과 같은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를 적어 봅니다.
이와 같은 서비스를 하는 회사도 이제는 꽤 여럿입니다. 참고로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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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는 여수룬 비즈니스 특징을 현업(現業)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다른 기회에 또 말씀 드리겠지만 이와 같은 여수룬 비즈니스의 특징이 만들어내는 현상
은 여수룬 비즈니스의 확장성입니다. 여수룬 비즈니스는 확장하기 매우 좋습니다. 일단 기반
이 잡힌 이상 과감한 진출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사람입니다. 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여수룬은
각 아이템을 맡아서 재미있게 해볼 사람이 필요합니다. 즐거워야 합니다. 일이 즐거워야 합
니다. 일이 무겁고 부담인 사람이 아니라 정말 해보고 싶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오늘 저는 여수룬 비즈니스의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은 기본에서 출발합니다. 이 기본을 어떻게 현업에 적용할 것인가가 과제입니다.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눔에서는 정리된 것을 가지고 생각한 것을 나눠도 좋고,
또 이러한 기본 특징을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는 지를 나눠도 좋습니다. 다소 어려울까
요?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막상 정리하고 보니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우리 회사일이니까 어차피
정리를 해두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 들어온 직원들도 너무 많아서 한번은 정리를 해야
했습니다. 기존 직원들도 생각을 한번 가다듬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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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여수룬의 강점, 약점
여수룬에도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일하는 여수룬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면 여수룬에서 생활할 때,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수룬의 강점과 약점을
한번 생각해봅시다. 다시 이야기 합니다만, 이 역시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 뿐입니다. 여
러분은 제가 하는 말을 참조만 하십시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십시오. 스스로 생각해서 여
수룬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보십시오. 그 장점과 단점에 여러분은 어떻게 대응하실지를 생
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은 언제나 참고 사항입니다. CEO가 하는 말도 참
고 사항입니다. 여러분 인생의 주인은 여러분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생각하고, 여러분 스스
로 정리하고, 여러분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 다만 저는 인생의 선배로서, 그리고 CEO로서
제 생각을 잘 정리하여 여러분이 생각하고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할 뿐입니다.
강점과 약점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이고, 개인도 마찬가지입
니다. 우리는 흔히 약점을 보강하는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약점을 보강하는 것은
꽤 어렵습니다. 음악을 못하는 사람에게 음악을 잘 하라고 하면 고통스럽습니다. 어학을 잘
하는 사람에게 수학도 잘 하라고 하면 상당히 고통스러워 합니다. 잘못하는 것을 보강하기
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이성보다 감성이 발달한 사람이 있
고, 감성보다 이성이 발달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성이 발달한 사람에게 감성이 발달한 사람
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맡기면 힘들어 합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잘 하는
것을 더 잘 하는 쪽으로 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점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자기를 계발
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여수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여수룬이 잘 하는 것을 가지고
사업을 풀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수룬의 강점 - 좋은 간부
여수룬 간부들은 훌륭합니다. 일단 성실합니다. 진실됩니다. 헌신적입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 부하를 사람으로 만납니다.
저는 진짜 간부는 부하의 멘토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하의 인격을 성장 시킬 수 있
고, 부하의 실력을 키워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간부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려면 본인
자신이 성실하고, 진실되고, 헌신적이어야 하고, 본인이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여수룬의 간
부들은 그런 분들입니다.
여수룬 간부들은 부하를 사랑합니다. 부하의 잠재력을 믿고, 부하의 능력을 키워주려고
애씁니다. 그저 일을 시키는 대상으로 상대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간부들이 있기 때문에
여수룬 일선 직원들도 성실하고 밝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실 겁입니다. 비록 인간적 약점이 있고, 또 실수도 하지만, 여수룬 간부
들은 여러분을 막 대하지 않고, 여러분을 성장시키려고 애쓴다는 점에 동의하실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여수룬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허리인 간부들이 튼튼하고, 후배들의 성장을 돕는 조직은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2
여수룬에는 2011년 7월 말 현재, 21,000명의 회원이 있습니다. 지난 주 전언에서도 썼
지만 이 회원들은 우리가 한 명 한 명 모은 회원입니다.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메일링 하고, 우리가 팩스디엠을 하고, 우리가 검색어 광고를 해서 모았습니다. 물론
입소문으로 온 회원도 있겠지만 대개는 우리가 직접 모았습니다. 광고 대행업체를 통하지도
않았고, 바이어나 오퍼의 도움도 받지 않았습니다.
역시 지난 주에 말씀 드렸습니다. 우리는 손님 한 분과 만나는데 최소한 2,900엔을 썼습
니다. 환율 13을 기준으로 할 경우 손님 한 분과 만나는데 34,800원이 들었습니다. 21,000
명을 만나는데 7억3천만 원이 든 셈입니다. 7억3천만 원! 참 큰 금액입니다.
그리고 이 인원은 돈만으로 모집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20여 명
씩 3년9개 월에 걸쳐 모은 손님입니다.
여수룬 손님은 우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한 명 한 명 모은 회원이므로 그렇게 쉽게 흩
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우리 여수룬의 기반입니다. 흔히 소가 밟아도 안 깨지는 조직이라
는 말을 합니다. 한 명 한 명 모은 회원은 소가 밟아도 깨지기 어려운 구성입니다.
이 회원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회원들이 요구하는 상품을 올리기만 하면 광고비를 들이
지 않고도 매출을 급증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회사가 신상품을 등록하는데 노력을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이 회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수룬의 강점 – 단골 고객
여수룬에는 단골 고객이 많습니다.
7월31일 기준 통계입니다.
구매회수 회원수 비율
10회 이상 구매자 1,040 42.0%
4~9회 구매자 607 24.5%
3회 구매자 173 7.0%
2회 구매자 248 10.0%
1회 구매자 406 16.4%
여수룬의 강점 – 활성 고객
여수룬에는 활성 고객이 많습니다. 즉 가입한 뒤, 혹은 한두 차례 구매한 이후 아예 구
매하지 않는 고객은 사실상 활동이 종료되었다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최근 3개 월
동안 구매한 적이 있는 회원을 활성고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활성회원 통계를 봅시다.
월 최근3개월에 구매한 회원수
1월 3,695
3
2월 3,714,
3월 3,789
4월 4,019
5월 4,181,
6월 4,399
7월 4,501
이 통계를 기반으로 하면, 2011년 7월 말 현재 회원수는 정확하게 20,968명입니다. 활
성율은 21.5%입니다. 활성율이 21.5%면 대단히 높은 수입니다. 그리고 인쇄업에서 최근 3
개 월은 길지는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4개 월 혹은 5개 월 후에 구매하는 회원도 많기 때
문입니다. 그런 것을 감안하면 활성회원율 21.5%는 상당히 높은 숫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원 이탈율이 높지 않다는 뜻입니다.
더군다나 활성회원수는 표에서 보다시피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일을
하려고 애쓰기 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잘 하는 데만 신경 써도 우리 회사 활성 고객
은 더 늘어납니다. 제품의 품질을 조금 더 개선하고, 고객 응대만 조금 더 잘 하려고 애써도
활성 고객수는 늘어납니다. 활성 고객수가 늘어나면 회사 매출은 저절로 늘어납니다.
여수룬의 강점 – 기타
여수룬에는 여러 가지 강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것 외에도 많은 강점이 있습니
다.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억해두면 좋은 것들입니다. 간단히 언급합니다.
4
재정이 안정된 것도 우리 강점입니다. 재정 안정은 올해 들어와서 겨우 이루어진 것이긴
합니다만, 현재 그나마 이 정도 안정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일을 하는데 많은 제약이
풀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운영된다는 것. 이것도 매우 큰 장점입니다. 이 역시 간단히 언
급될 것은 아닙니다만 언급만 하고 나머지는 생략합니다.
해외로 향하는 물류 활용 능력. 이것도 다른 어떤 회사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입
니다. 우리는 정말 다양한 운송 능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어쩌면 우리가 국내에서
최강에 가깝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아이템 확장력. 이 역시 항상 언급한 것입니다. 우리는 기반을 갖고 있고, 재고가 없어
도 되므로 어떤 물건이든지 등록만 하면 팔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여러분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장점을 가지고 삽니다. 우리는 우리 장점을 잘 활용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우리는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 장점을 어떻게 활용하
느냐, 또 개인적으로 회사의 강점과 자기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결합시키느냐에 따라서 여러
가지 즐거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여수룬의 약점 – 재정의 불안
앞에서 여수룬 재정이 안정된 것이 강점이라고 했지만, 이 강점은 매우 취약한 강점이어
서 그 자체로 약점입니다.
여수룬이 한 달에 써야 하는 경상비는 8월 기준으로 대략 3억5천 만 원 정도입니다. 원
화 대 엔화 환율이 13일 때는 우리가 3천 만 엔 매출이면 원화로 3억9천 정도되므로 그 나
마 안정적입니다. 그렇지만 원화와 엔화의 환율이 10 : 1이 되는 순간에 우리는 한 달에 대
략 4천 만 원 정도가 부족합니다. 물론 일본에서 엔화로 결제하는 비율이 30% 가까이 되므
로 4천 만 원까지는 아니고 대략해서 1~2천 만 원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
렇게 보면 크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여수룬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원화 대 엔화 환율은 9 : 1이었습니다. 최악이었던 때는
원화 대 엔화 환율이 7.5 대 1이었습니다. 7.5 대 1이면 물론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우리가 아주 곤란한 상황에 빠집니다.
여수룬 기반이 아직은 취약하기 때문에 원화 대 엔화의 동향은 늘 어려운 숙제를 던져
줄 수 있게 됩니다.
다행히 달러가 약하고, 유럽의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하면 엔화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환율은 누구도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언제 급변할 지 알
수도 없고, 또 알아도 우리가 대책을 세울 능력이 안 되므로 항상 걱정거리입니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에게 1년 정도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떤 조건에서도 쉽게 무
너지지 않을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 시간 역시 우리가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시간은 아닙니다.
이 불안을 해소하는 길은 매출을 늘리는 것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때문에
여수룬에서는 신상품 등록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는 것입니다.
원화 대 엔화 환율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우리는 긴급 조치로 상품 가격을 인상하는 조
치를 취해야 하는데 상품 가격을 인상해서 대응할 수 있는 아이템이 이제 많지는 않습니다.
명함과 스티커 정도입니다.
또 한 가지 대응 수단은 원재료 매입비를 낮추는 것인데, 이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환율 상황이 안 좋을 때를 대비하려면 지금은,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신상품
을 등록하는 것 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여수룬의 약점 – 간부 역량의 부족
여수룬의 간부들은 훌륭합니다. 그리고 구성원들도 뛰어납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간부
역량과 구성원으로는 현재의 일을 감당하기도 급급합니다. 신상품을 등록하고, 서비스 품질
을 높이려면 더 많은 간부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수룬에는 간부 역량이 매우 취약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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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렇기 때문에 여수룬은 인재를 영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와
동시에 현재 구성원들이 간부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와 관련 저는 현재 구성원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해서 간부가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
랍니다.
여수룬은 현 구성원들에게는 기회의 땅입니다. 여수룬 만큼 확장될 가능성이 큰 회사 결
코 많지 않습니다. 물론 삼성도 있고, LG도 있습니다만, 알려지지 않은 회사 가운데 여수룬
정도 되는 회사는 결코 많지 않습니다.
저는 현재 구성원들이 부쩍 성장해서 간부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영입도 합니
다. 그렇지만 영입하는 것보다는 내부에서 성장하는 것이 모양이 좋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현 여수룬 구성원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하라고 권합니다. 술 마시는 시
간을 줄이고, 또 시간 낭비를 줄이라고 권합니다. 저는 구성원들이 열심히 교제하는 것,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교제는 술 마시고, 대화하는 데서 이루어지지는 않
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조직을 만들 때 정말 술 많이 마셨습니다. 매일 마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조직을
단단하게 하는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교제는 술 마시는 자리에서 이루어지
지 않습니다. 진정한 교제는 각자가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간부로 성장하려면, 여러분 자신이 성장해야 합니다. 지식을 쌓아
야 하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하고, 또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저는 일
이 어느 정도 돌아갈 때, 흔히 나타나는 많은 술자리, 그리고 시간 낭비 활동을 과감하게 줄
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좋은 황금 시기를 흘려 보내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여수룬은 현재 구성원을 보호할 겁니다. 그래서 월요일 휴가를 활용해서, 신입직원 연수
회도 하고, 또 영건들의 연수회도 자주 할 겁니다. 그리고 나눔을 잘 활용해서 업무지식도
많이 전달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대개 간접 도움입니다. 여러분의 성장은 여
러분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간부 역량 부족은 더 급격히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여수룬을 둘러싼 환경
단기간에 여수룬을 위협하는 것은 환율입니다. 다행히 세계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원-엔
환율이 우리에게 급격히 안 좋아질 가능성은 비교적 작습니다. 세계 경제가 위태로울수록 엔
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엔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 엔고 현상이 당분간 지속되기 때
문입니다. 이 상황은 연말까지는 특별히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우리는 이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은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입니다.
사실 지금 조직 상황으로 보면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그다지 만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가장 곤란한 사정은 실무를 처리할 인력이 태부족한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최고
경영진에서는 약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다른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환율이 나쁘지 않을
대 안정 궤도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약간 걱정이 됩니다. 너무 빠른 것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신상품 출시
를 밀고 나가는 방침을 포기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경쟁업체의 등장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여수룬 비즈니스는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누구도 쉽게 할 수는 없습니다. 얼핏 보면 진입장벽
이 낮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 비즈니스는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므로 경쟁업체
의 등장이라는 위협 요인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과제
문제를 낙관적으로 보다가 실수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약점을 찾아봐도 사실 여수룬
비즈니스에는 약점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이것은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워낙 경쟁력이 있
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 좋은 비즈니스 모델과 정비된 조직 안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목표로 살아갈 것입니
까? 제가 회사의 상황을 계속 말씀 드리는 이유는 여러분이 회사와 관계를 설정하는데 도움
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여수룬에도 기회입니다만, 여러분 개인에게도 기회가 주
어진 상황입니다. 이 기회를 여러분이 어떻게 활용할지는 전적으로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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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자율(自律)
자율의 토양
여수룬의 기풍이 스스로 알아서 하기로 된 가장 주요한 원인은 여수룬 구성원들의 성실
성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솔직히 말해서 여수룬에서 CEO노릇 하는 것은 정말 쉽습니다. 여수룬에서는 구성원들이
자기 할 일을 스스로 알아서 정말 잘 합니다. 굳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잘 합니다. 그러니 여수룬에서는 CEO가 사람 때문에 신경을 예민하게 쓸 일
이 많지도 않습니다. 물론 한 때는 사람 때문에 지칠 정도로 힘들기도 했지만, 어느 때부터
인가 사람 때문에 힘든 경우는 거의 없어져버렸습니다. 여수룬에서 CEO는, 회사 구성원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반대 하지 않고 묵묵히 지원해 주기만 하면 됩니다. 지원도 별로 할 것
도 없습니다. 하겠다고 할 때 인정만 해주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수룬의 CEO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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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합니다.
여수룬 구성원들의 수준은 그만큼 높습니다. 하긴 여수룬 임직원들은 그럴 수밖에 없기
도 합니다. 구체적인 지시가 별로 없으니 스스로 알아서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여수룬에서
는 알아서 하는 풍토가 참 잘 정착되어 있는 셈입니다.
몇 개 월 전까지만 해도 제작팀과 발송팀은 밤 10시, 11시까지 일해야만 했습니다. 정말
CEO인 제가 너무 미안하기만 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도 현재의 간부들 그리고 고참 멤버
들은 책임을 다했습니다. 그 때 생각하면 지금도 저는 참 미안하다는 감정이 올라옵니다. 그
때도 저나 부서 책임자들은 닦달하지 않았습니다. 부서원들이 알아서 했습니다. 물론 싫고
힘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보다는 더 큰 책임감으로 해냈습니다.
지금은 거의 모든 부서가 여섯 시 전후해서 일이 끝납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의 책임감
은 여전히 현재 여수룬 조직 밑바탕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지만 그 밑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여수룬 구성원들의 몸에는 성실함과 책임감이라
는 참으로 소중한 정신이 배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수룬 구성원들이 이처럼 성실했고 그 때 역사가 지금 조직에도 흐르고 있기 때문에
여수룬에서는 지시하고 통제하는 지휘노선보다 자율이라는 활동 방식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
합니다. 자율은 책임이 전제되지 않으면 자리잡을 수 없습니다. 여수룬에 자율의 기풍이 흐
른다는 것은 여수룬 구성원들이 그만큼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는 말입니다.
여수룬에 자율의 풍토가 자리잡은 배경에는 또 능력이 출중한 간부들이 있습니다. 여수
룬 간부들은 능력이 출중합니다. 그러면서도 일반 구성원들만큼이나 성실합니다. 이런 간부
들이기 때문에 CEO가 지시할 게 별로 없습니다. 그냥 협의하면 됩니다. 훌륭한 동반자들입
니다.
그리고 여수룬 간부들은 체질적으로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을 즐깁니다. 물론 스스로 알
아서 하는 것을 즐긴다고 해도 여수룬 간부들이 조직의 규율과 질서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
다. 오히려 여수룬 간부들은 상명하복(上命下服)의 조직 규칙을 누구보다 존중하고 잘 지킵
니다. 많은 토론 후에 결정이 내려지면 여수룬 간부들은 그 결정을 지킬 줄 압니다. 이것이
진짜 실력입니다. 굳이 지시를 할 일이 별로 없을 만큼 자율적이지만, 지시와 명령이 발동될
때는 그것에 복종할 수 있다는 것이 진짜 실력입니다.
여수룬 간부들은 일과 삶을 일치시키는 사람들입니다. 회사일은 돈벌이 수단이고, 삶의
보람은 다른 데서 찾는 사람들과 다릅니다. 여수룬 간부들은 여수룬을 공동체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여수룬을 성장시키면서 여수룬 안에서 사람과 관계를 맺어 나가고 후배를 성장시키
고, 또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어 합니다.
여수룬 간부들은 정말 일을 즐깁니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성장시킵니다.
또 행복해 합니다. 이런 간부들과 일하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이런 간부들이기 때문에 지
시와 명령이라는 조직 가동 수단은 별로 쓸 일이 없습니다. 여수룬에 이런 간부들이 있기 때
문에 ‘자율’이라는 참 좋은 열매가 맺혀 있습니다.
자율을 강화하기
자율이 강화되면 문제점도 다소 생길 수 있지만 전체로 봐서는 무조건 좋은 일입니다.
사실 누가 지시한 일을 하면 재미 없지 않습니까? 알아서 할 때 신나는 법입니다. 자율은 전
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여수룬에 스스로 알아서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자율 분위기
는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율이 강화되는데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필
요합니다.
(1) 정보의 공개
자율이 강화되려면 정보가 공개 되어야 합니다. 자율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알아서 하려면 주변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정
보가 주어져야 합니다. 우리 회사에 자율의 기풍을 더 확장시키려면 서로가 서로의 상황을
잘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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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해설자가 자주하는 말이 있습니다. 운동장에서 선수들끼
리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화는 정보를 주고 받는 것입니다. 자기의 위치를
알리고, 자기의 의도를 부지런히 알려야 합니다. 그래야 동료도 자기가 할 일을 스스로 챙길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많이 알면 알수록 확신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습니
다.
조직 내 정보를 공유시키기 위해 제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CEO전언 작성입니다. 제
가 쓰는 CEO 전언의 목표는 정보 공개입니다. 상황 공유입니다.
저는 현명하고 성실한 구성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정
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조직 상태는 어떤지, 또 앞으로 전개될 경제 환경을 조직 간부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또 조직의 강점은 뭐고 약점은 뭔지, 경영진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려
고 하는지, 회사의 재정 상태는 어떤지, 여수룬이 요구하는 직원의 상은 어떤지, 또 직원들
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등을 될 수 있으면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CEO전언 정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도 즉흥연설도 꽤 잘 하고, 또 메
모만 가지고 강의 방식으로 전하는 것도 못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글로 정리하지 않고 메모
만 해서 구두로 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CEO 전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
문에 글로 작성해서 전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것은 중단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면 현명하고 성실한 구성원들을 서포트 하려면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제공하는 게 중
요합니다. 그러려면 글로 정리해야 합니다. 글로 정리를 해야 저 자신도 정리가 됩니다. 제
가 정리가 되어야 정보를 정확하게 공급할 수 있고 유통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제 자신이 정리가 되지 않으면 현명하고 성실한 구성원들을 서포트 할 수
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어도 글로 정리를 합니다.
또 제가 구두로 설명하면 그 날 여러 가지 일로 빠지는 직원에게는 뜻이 정확하게 전달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글로 정리를 합니다.
여수룬에는 일본 원어민자 직원이 많습니다. 바다 건너에는 나카오 대표가 계시고, 도오
쿄오에는 구보타 소장이 계십니다. 일본어 원어민자 구성원에게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CEO전언을 일본어로 번역해서 제공합니다.
이 모든 여수룬 구성원들에게 저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CEO
전언을 작성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여수룬에서는 회사의 자금흐름표를 간부들에게 매일 보내주고 있습니다. 역시 마찬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돈을 아껴 써라, 혹은 이 돈은 왜 이렇게 썼냐 하고 잔소리 하고 따지는
것은 피곤한 일입니다. 저는 회사 자금 집행과 관련해서 사후 보고를 받습니다. 보고라고 해
봐야 저에게 따로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간부들에게도 제공되는 자금흐름표를 같이 받는 정
도입니다. 나머지는 대체로 경영지원팀과 본부장 선에서 결정됩니다. 사전에 결제하는 경우
는 별로 없습니다. 알아서 잘 하는데 굳이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집행된 자금은 매일 간부들에게 보여지므로 굳이 사전에 체크하지 않습니다. 간부들 혹은 경
영지원팀은 중요한 자금 집행일 경우 사전에 보고합니다. 이것은 결제 시스템을 가동한다기
보다 주요한 사안이므로 실수하지 않기 위해 검토하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속도 편합니다. 알아서 잘 하려니 하고 믿으면 또 그렇게 됩니다.
자금흐름표는 조금 더 정리가 되면 조직 구성원 전체에게 공개할 생각입니다. 아직까지
는 지금 기록하는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 조금 더 확인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금흐
름표를 조직 전 구성원에게 공개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해 확신이 없습니다. 방향은 맞다
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자름 흐름이 공개가 되어야 조직의 자율성이 한 단계 더 높아집니다.
이렇게 정보가 공개가 되면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부정한 자금 집행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여수룬 구성원들만큼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들은 없습
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람입니다. 다 실수할 수 있습니다. 실수를 차단하기 위해서도 정보
는 공개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금 집행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실수를 막기 위해서 자금 흐
름은 공개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 여수룬에 아직 조금 부족한 것이 있다면 일선 단위의 활동 정보가 제대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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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되어 공개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부 단위의 보고는 내부 게시판에 올라오는 활동보고
가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 정보가 아직은 좀 부족합니다. 기계적인 정리라는 느낌을 받습니
다. 부서 혹은 팀 단위에서 앞으로 해결해나가려는 과제를 잘 정리한 내용을 본 적은 별로
없습니다. 대체로는 그날 그날의 간단한 기록입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우리 팀 혹은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나의 생각, 나의 의도, 나의
느낌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예를 든 것처럼 운동장에서 내가 하려는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애쓰는 선수처럼 말입니다.
이것을 억지로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매 월 평가서를 받고, 다음 달 계획서를 받는 것
입니다. 이런 일을 하게 되면 참 갑갑해집니다. 형식적 평가서가 나오기 시작하고, 쥐어짜낸
계획서가 작성되기 시작합니다. 자율이 침해됩니다.
자율은 고도의 책임감이 동반되는 행위입니다. 그런 점에서 팀, 특히 팀장이 자기의 생
각, 의견, 의도를 전 조직에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은 여수룬 전체에 자율의 분위기를 더 확
장시키는데 필수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은 하려고 해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실무 처리하느라 10시, 11시까지 일을 해
야만 했던 시절이 끝난 게 얼마 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제 조직이 정비가 되
었습니다. 또 정보 공개, 정보 공유를 통한 자율분위기 고취는 여수룬 발전에 매우 중요한
사항이니만큼 꼭 해내야 할 일입니다.
팀장만이 아닙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평조직원도 게시판을 통해
업무 보고를 할 기회가 참 많습니다. 업무 보고를 할 기회가 없을 때도 게시판을 통해 자기
의 생각, 의도, 의견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나눔글쓰기도 그런 기회 가운데 하나입니다.
조직이 잘 되려면 서로의 생각을 잘 알아야 합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경험, 힘, 희망을
나눌 때 조직은 강해집니다. 간단하게는 생각, 느낌, 경험부터 좀더 높은 차원에서는 목적과
의도를 서로 주고받을 때 조직은 더욱 자율적이 됩니다.
보고는 자기 자신을 가장 잘 발전시켜줍니다. 저는 여수룬 구성원 전체를 위해서 CEO전
언을 씁니다. 그렇지만 CEO전언을 통해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는 것은 저 자신입니다. CEO
전언을 작성하면서 저는 각오를 다지고, 활동 방향을 재정립합니다. 그 어떤 일보다 저 자신
에게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이 회사에 하는 보고도 마찬가지입니다. 간부가 보라고 하는 보
고와 스스로 상황을 잘 정리하려고 정리하는 보고는 전혀 다릅니다. 상황을 잘 정리하는 것
이 보고의 출발일 수 있습니다.
개인의 발전을 통해서 조직이 발전합니다. 여수룬의 모토를 다시 생각해봅시다. ‘개인의
인격 성장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여수룬의 모토 입니다. 보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자
시 자신을 위해서 정리하는 것이 보고였으면 좋겠습니다. 각 개인이 하루하루의 삶 혹은 한
주간의 삶을 잘 정리하고, 회사 안에서 하려고 하는 일을 잘 전달할 때, 조직의 자율성이 더
높아집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합니다. 말을 해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말 안 해도 알아서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그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합니다. 말을
해줘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각 개인의 생각을 나누어야 합니다. 개인의 의도를 알려줘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고는 최종적으로는 상급자를 위한 것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입
니다. 보고를 통해서 각 개인은 간부로 성장하게 됩니다.
(2) 스스로 찾기
여수룬에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 여수룬 조직이 더 확대될 것은 분명합니다. 이 때
각자도 여수룬의 기풍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여수룬 간부들이 일일이 지시하는 스타일 대신
에 스스로 알아서 하기를 원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은 개인에게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찾아온
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찾아서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개선을 업무를 찾고 제안하면 개인에게도 많은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렇
지만 지시를 기다리기 시작하면 여수룬에서는 별로 즐겁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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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자기 계발을 위해서 강의를 수강하겠다고 하면 군소리 없이 수강료를 지원합니
다. 물론 업무와 완전히 동떨어진 것은 다소 제한을 두지만 어학 강의까지도 거의 100% 수
강료를 지원합니다. 또 도서실에서 빌려볼 수 없는 책을 사달라고 군소리 없이 사줍니다. 알
아서 할 실력을 갖추는데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여건이 되면 젊은 직원들을 해외로 유학을 시켜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력이
없으면 자율이 발동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알아서 하려면 실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
니다. 저는 여수룬 구성원들이 회사의 이런 방향을 잘 알아서 스스로 일을 만들고 개척했으
면 좋겠습니다.
8월에 7개의 아이템이 출시됩니다. 다음 달부터는 대략 한 달에 다섯 개 정도 아이템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꽤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걱정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그렇지만 지금
은 그렇게 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환율이 우리에게 무척 유리할 때, 다른 것을 접어두고라
도 신제품을 출시를 해야겠습니다.
정말 각자 알아서 해주셔야 합니다. 염려, 근심, 걱정은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은
그냥 자기 맡은 일, 자기가 해야 할 일을 각자 잘 하고 있으면 됩니다. 저는 저대로 제가 해
야 할 일을 부지런히 하겠습니다. 여수룬 간부들은 여수룬 간부들대로 각자 자기가 맡은 일
을 잘 해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 일을 스스로 찾고, 알아서 하는 기풍을 더 단단
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기 자신을 정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정보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각 개인도 그렇습니다. 팀을 이끌고 있는 팀장들에게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알아서 하기
위해 먼저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리는 것입니다. 그래야 실수를 줄일
수 있고, 또 다른 팀장, 구성원을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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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공부
젊은 직원 유학 보내기
저는 젊은 직원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회사 형편이 되면, 회사
가 적절히 지원을 해줘서 일본이나 중국 등에 유학하게 하고 싶습니다.
저는 교육의 힘을 믿습니다. 한국이 급속도로 발전한 배경에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
에 보내기 위해 헌신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대학을 보통 상아탑(象牙塔)이라고
부릅니다. 지금 찾아봐도 대학을 왜 상아탑이라고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60년
대와 70년대 한국에서는 부모들이 학비 대느라 키우던 소도 다 팔아 없앴다고 해서 대학을
우골탑(牛骨塔)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시킨 결과가 한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에서는 1년 씩 해외의 원하는 곳에서 그냥 생활하라고 한다지요? 실상은 모르겠습
니다. 그렇지만 말 그대로라면 정말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흉내 내는 것은 아닙니다. 저 자신이 젊은 직원들을 그렇게 성장시키고 싶은
것뿐 입니다. 제가 여수룬에 있으면서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직원들을 선발하다가 보니까 대
개의 경로가 비슷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일본에 가는데 대개 갈 때 준비를 충분히 하
지는 않습니다. 더러는 일단 일본에 가고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에 가서 1년 혹은 2년
동안 어학원에 다닙니다. 어학원에 다니면서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혹은 신문도 돌리고
온갖 궂은 일을 다 합니다. 그리고는 돈을 조금 모아서 외국인 특례로 대학교에 입학 합니다.
심할 경우는 하루에 서너 시간 자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합니다. 정말 힘들었을 겁
니다. 공부가 제대로 되었는지도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일본 대학교에서의 공부만이 아니라
일본에서 생활한 전부를 공부라고 생각하면 정말 제대로 공부한 것입니다. 그 공부를 거쳤기
때문에 그 분들은 여수룬에서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합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 분들은 ‘뭐 그냥 일본 가게 되면 어떻게든 살아
요’ 하고 겸손하게 말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그렇고 절대 다수의 사람은 그런 모험을 하지
않았습니다. 절대 다수의 사람은 생각만 할 뿐이고, ‘뭐 그냥 일본 간 사람’은 실천을 한 사
람입니다. ‘뭐 그냥 일본에 갔다가 어찌 어찌해서 아르바이트 하고 대학에 간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자부심을 가지고 돌아옵니다. 그 자부심이 그 분들의 실격입니다. 능력입니다. 그 어
려움을 이겨낸 것이 그 분들의 힘입니다.
한국에 온 일본인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분들은 도전했습니다. 전혀 다른 환경의
한국에 왔습니다. 공부했고 또 경험했습니다. 어쩌면 그 분들도 ‘그저 한국이 좋아서 온 것
뿐인데요’ 하고 말할 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 차이, 즉 다른 사람들은 실천하지 않은 것을
실천한 차이가 엄청난 경험과 능력의 차이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그 엄청난 경험의 차
이가 곧바로 실력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저는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고, 혹은 아예 모르는 직원이라도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일본
에 보내고 싶습니다. 다행히 여수룬에는 일본 오사카 본사가 있습니다. 또 동경 영업소가 있
습니다. 아무래도 아무 근거도 없이 일본에 가는 것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오사카 본사 혹은
동경 영업소에서 전단지라도 뿌리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력이 조금 더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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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방문 영업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여수룬과 전혀 인연이 없는 사람이 전단을 돌리고 방
문 영업하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는 생활할 수 있게 지원
하고 싶습니다. 혼자 덜렁 일본에 가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물
론 고생하는 것도 인생에서는 큰 공부지만, 여건만 되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
이 더 낫습니다.
젊은 직원들은 정말 젊습니다. 지금은 사람의 평균 수명이 길어져서 80은 기본이고 아
마 좀 지나면 100살까지 살 것 같습니다. 젊은 직원들에게 앞으로 5년 혹은 10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닙니다. 인생 전체를 생각해보면 짧은 시간입니다. 일본에서 보내는 4년 혹은 5년
의 시간은 긴 시간이 아닙니다. 아니 짧은 시간입니다.
여수룬은 계속 성장할 겁니다. 여수룬에는 꿈이 있습니다. 내년일지, 2년 뒤일지 혹은 3
년 뒤일지 혹은 4년 뒤일지 모르겠습니다. 여수룬은 아마 중국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인도 등 동남아와 미국, 영국 등에도 현지 법인을 열게 될 겁니다. 여수룬의
비즈니스 모델은 그 자체로 글로벌한 것입니다. 절대로 일본에 한정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리고 여수룬의 현재 비즈니스 모델은 전혀 다른 형태로 진화를 할 겁니다. 여러분은 아직 생
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겁니다.
제가 젊은 직원들을 해외로 내보내고 싶다는 것은 그 때를 대비한 것이기도 합니다. 당
장은 일본에라도 내보내서 개인을 성장시키는 게 목표지만, 장기적으로는 향후 5년 혹은 10
년을 내다보는 것입니다.
물론 그 때 가서 이미 언어가 되는 사람들을 채용하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거기에만 매달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떤 것이 더 좋은지 저는 지금 알 수 없습니다. 그런
것 따지기 전에 저는 지금 같이 일한 젊은 직원들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삶의
참된 보람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외부 인재 영입에 관심을 기울이
는 것보다 지금 구성원들의 성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저는 최소한 내년 정도 되면 한두 명 정도에게는 일본에 유학할 기회를 줄 수 있으리라
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막연한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이 막
연한 생각이 반드시 구체적인 정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젊은 직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 모두에 해당 됩니다. 인생은 이제
깁니다. 설사 40 대 후반 50대라고 해도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이 참 많이 남았습니다. 여건만
된다면 공부할 기회를 갖는 것은 무조건 중요합니다. 40대, 50대를 위한 계획은 또 생각을
해봅시다. 우선은 40대 50대라고 해도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만큼은 게을리 하지 말라고 권
하고 싶습니다. 늘 공부하는 사람이 되기를 권합니다.
여수룬 아카데미
젊은 직원을 유학 시키는 것 말고, 국내에 여수룬 아카데미를 설립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규모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직원을 포함해서 여수
룬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입니다. 저는 앞으로의 세상은 결코 기술만 있으면 되는 세
상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기술과 함께 인접 학문에 대한 이해가 있
어야 직장 생활도 혹은 이후 사회 생활도 잘 감당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술 지식은 절대로 필요합니다. 제가 기술만으로는 곧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하
는 것은 기술이 있다고 전제를 하는 것입니다. 자기 직무에 해당하는 기술능력 혹은 업무 능
력, 혹은 실무능력이 없다면 제가 하는 말 전체가 무의미해집니다. 발송도 무역에 관한 지식
이 있어야 하고, 또 해외 발송에 관한 지식이 풍부해야 합니다. 제작도 마찬가지입니다. 고
객 지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직무를 처리하는 직무처리 능력은 기본으로 갖춰야 합니다. 이
점을 소홀히 하면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여수룬 구성원들은 자기가 맡은 직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반드시 갖춰야 하고, 직무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
다.
자기가 처리해야 할 직무능력을 갖추고 나서 필요한 것은 통합 능력입니다. 지금이나 이
전이나 지식의 융합은 지식에 관한 시너지 효과를 내므로 반드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구
글이며, 애플 등의 예를 들어서 지식의 융합이 마치 새로운 조류인 것처럼 언론과 방송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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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기합니다만 기초 학문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것은 예부터 지금까지 늘 있었던 이야기입니
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지식을 대하는 태도를 말해줍니다. 옛 것을 미루어 오늘의 것을 안
다는 말입니다. 옛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사실은 원리와 기초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인생
의 선배들, 직장의 선배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교양을 넓혀야 한다는 말도 다 같은 말
입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면 기술 지식도 제대로 활용할 방법이 없습
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실무 지식을 배양함과 동시에 여수룬 구성원들이 인접 학문, 기초 학
문에 대한 소양도 부지런히 닦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제 지식은 인터넷을 뒤
지면 언제나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능력은 지식을 통합하는 것입니다. 지식
을 통합하는 능력은 인문학을 비롯한 기초를 잘 닦지 않으면 갖춰질 수 없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목표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 2
학년 때 학생운동 그룹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그룹에서 활동이 참 좋았습니다. 학
생운동 그룹은 공부를 꽤 많이 합니다. 저는 그 때 이후 30대 초반까지 정말 엄청난 책을
읽었습니다. 학생운동 할 때 교도소 독방에 수감되기도 했는데 할 거라고는 책 읽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경제학, 철학, 역사, 정치학, 인식론, 논리학, 조직론, 전쟁방법론, 문학
등 온갖 책을 읽고 공부했습니다. 저는 그 때 공부한 것을 지금 경영하면서 활용하게 될 줄
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때 공부한 기초가 없었다면 내가 경영을 하면서도 회사 경영 방향
을 잡을 수 없었겠구나 하고 느낍니다.
저는 여수룬 젊은 직원 혹은 뜻있는 직원들이 폭넓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고
싶습니다. 우리끼리 여수룬 아카데미를 만든다고 해서 안 될 게 뭐가 있겠습니까? 두 명, 혹
은 다섯 명만 수강하는 아카데미라고 해서 안 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CEO전언을 쓰
면서도 자부심이 있습니다. 제가 쓰는 CEO전언을 읽는 사람은 여수룬 구성원 뿐입니다. 기
껏해야 40명 입니다. 저는 40명을 위해서 매 주 CEO전언을 씁니다. 숫자로 따지면 몇 명
안 됩니다. 그렇지만 저에게는 이 40명이 세상의 전부입니다. 세상 전 독자를 위해 쓰는 거
나 여수룬 구성원 40명을 위해 쓰는 거나 비중은 마찬가지입니다. 저에게는 여수룬 구성원
이 전부이기 때문에 1만 명, 혹은 10만 명에게 쓰는 것과 똑같습니다. 저하고 직접 연결되지
않는 1천 명, 혹은 1만 명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저는 제가 책임져야 할 일만 확실히 책
임지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수룬 아카데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으면 작은 대로 소중합니다. 작지만 알찬 아카데
미를 만들어서 지금 있는 여수룬 구성원들이 공부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
니다. 우리가 직접 만들면 우리 실정에 맞는 아카데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직은 무르익지
않은 구상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구상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도(制度)의 활용
제가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일들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제가 혹은 여러분이 앞으로 여수
룬에서 해야 할 일을 얘기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실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회사
는 회사대로 구성원들이 자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도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서 스스로 노력할 각오를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질책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좀 질책을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아직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습
니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내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됩니다.
여수룬에서는 직무 관련 수강을 하겠다고 하면 수강료를 전액 지불합니다. 어학(語學)
조차도 팀장이나 부서장이 결재하면 100%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수강료 지원 제도를
이용하는 분들은 별로 없습니다. 회사 직무와 관계 없는 것도 부서장 혹은 팀장이 결제를 하
면 100% 지급합니다. 물론 직무와 아예 상관 없는 경우는 100%까지 하지는 않겠지만 그래
도 어느 정도는 지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용하지 않습니다.
이건 여러분 책임입니다. 지금 여수룬 구성원들에게는 어느 정도 시간이 보장되고 있습
니다. 잔업도 많지 않습니다. 지난 주에는 발송팀이 일주일 내내 늦게 끝났다고 하지만, 전
체적으로 보면, 시스템을 조정하면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시스템을 조정해도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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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을 해야 한다면, 인원을 보충해드리겠습니다. 발송팀을 포함해서 여수룬 구성원들이 정시
에 퇴근할 형편은 만들겠습니다. 대신 여러분은 그 남는 시간을 여러분의 능력을 개발하고,
자기를 계발하는데 활용해주셨으면 합니다. 기껏 서로 노력해서 만든 정시 퇴근을 술 마시고,
노는 데만 다 써버리면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시 퇴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당연히 회사가 해야 할 일이므로 생색내는 것은 아닙니다. 또 퇴근 이후 시간은 개인에게 속
한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렇지만 그저 고용자와 피고용자 관계로만 바라보면 서로 너무 딱
딱해집니다. 고용자와 피고용자로만 보면 공부를 하든, 놀던 상관할 일이 아닙니다. 실력이
부족하면 해고하면 되고, 또 공부 안 하면 외부에서 사람 데려다가 채우면 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여수룬을 사람이 살아가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퇴근 이후 시간에 대해서도 잔소리 하는 것입니다.
여수룬에서는 도서실에서 빌려볼 수 없는 책을 보고 싶다고 하면 100% 지원합니다. 그
런데 최근에 책 사보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여러분이 도서실에서 책을 많이 빌
려보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개인 생활을 잘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내부 게시판
에 도서관에서 책을 택배로 대출하는 방법을 적어두었는데도 도서관에서 택배로 오는 책이
별로 없고, 책 구매 신청도 별로 없는 것을 보면, 대체로 별로 책을 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저는 좀 안타깝습니다.
저는 회사 CEO 입장에서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공부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여러분 인생입니다. 여수룬을 위해서 공부하지는 마십시오.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공부하시
기 바랍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여수룬에서 만난 것은, 조금 죄송한 말씀이지만, 약간은 뒤쳐진 상황이
기 때문입니다. 여수룬은 대기업도 아닙니다. 상장(上場) 회사도 아닙니다. 겨우 안정되어 가
고 있는 소기업입니다. 여러분이 여수룬에 들어왔을 때는 월급도 제 때 지급하지 못하는 회
사였습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실력이 뛰어나고 어디든 갈 수 있다면 여수룬에서 만나지 못했
습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부족한 게 너무 많다는 말입니다. 아직 실력이 너무나 모자란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여러분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또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아도 여러분은 스스로 해야 합니다. 일찍 끝나면 시간을
활용하십시오. 여러분이 스스로 발전하지 않으면 회사도 도울 수가 없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하고 경쟁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를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누르고 더 빨리 진급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공부를 하는 것은 어제의 자기와 비교해서 성
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는 사람이 살아가는 목표는 자기 자신의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격의 성장이 목표
입니다. 인격의 성장은 실무 능력의 성장과 함께 사람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져야 가
능합니다. 그러므로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과 사람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키우
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세계관, 인생관, 사람관,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이루고 싶으십니까?
그리고 그것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아직 여러분은 어쩌면 70년, 혹은 80년을 더 살아야 합니다. 그 때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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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직장
평생직장
저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살리고 싶습니다. 아직 여수룬의 실력을 잘 알 수 없고, 또
제 능력도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선언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어떤 형태로든 살려보고 싶습니다.
저는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구성원의 삶을 책임지려고 최선을 다하는 여수룬을 만들어보
고 싶습니다. 정말 여수룬에 평생을 걸어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습
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살아있는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조금이
라도 생각이 있는 CEO라면 다 그러고 싶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이론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평생직장은 회사가 망하지 않고 끊임
없이 성장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경쟁 기업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아야 합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성립 되려면 여수룬이 계속 성장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
니다. 기업이 경쟁에서 도태되는 순간 평생직장은 불가능해집니다.
그런데 태어나면 죽는 것은 정해진 이치입니다. 만들어졌으면 없어지는 것도 세상의 이
치입니다. 기업도 언젠가는 사라집니다. 100년 가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는 사람도
있지만, 도대체 자기 죽은 이후의 일까지 고민하는 것도 참 쓸데 없는 짓입니다. 어쨌든 탄
생하고, 성장하다가 한계에 이를 것이 명확한 기업을 두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것 역시 지키지 못할 약속에 불과합니다. 더군다나 지
금의 시대환경은 기업의 생명도 개인용 PC나 휴대폰, 스마트폰처럼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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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경에서 끊임 없이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은 불로초를 구하는 것만큼이나 어
려운 일입니다.
이 두 가지는 명백히 배치됩니다. 여수룬은 끊임없이 성장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평생직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어쩌면 현재 여수룬 구성원들이 살아있는 동안까지라면
여수룬이 살아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 역시 기간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여수룬도
사라질 것입니다. 그럴 때 여수룬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런 점에서 근본을 이야기한다면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성립되기 힘들다고 할 수 있습
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참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는 그냥 제 능력과 한계 안
에서 최선을 다해 구성원들과 열심히 살아가는 방향을 택하려고 합니다. 저 역시 한계가 있
는 사람입니다. 제가 무턱대고 평생직장으로 보장한다고 이야기해도 그것은 선언에 그칠 뿐
제 뜻대로 이루어질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다만 저는 최선을 다해서 여수룬에서
만난 구성원들의 삶이 최대한 평안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덜컥 평생직장이 되게 하겠다고 덜컥 선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떠맡기는 것은 더더욱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개인의 삶을 회사가 보호하려고 애쓰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낳은 자식도 저는 책임을 지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자식이니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책임을 지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이 정도가 사람의 한계 아닐까요? 할 수 있
는 데까지는 해보겠다, 나머지는 나의 몫은 아니라는 마음으로 평생직장의 개념을 살려보는
정도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한계를 인정하면서 구성원의 성장과 안정을 책임지려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회
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에게 직장
세상 풍조가 직장은 더 이상 개인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식이 되면서 직장인들도 고민하
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풍조에서는 회사에 충성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입니다. 회사가 이미 동반자 되기를 포기하는데 개인이 회사를 평생을 함께할 직장으로 생
각하고 충성하는 것은 그야말로 이루지 못할 짝사랑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은 늘 떠날 준비를 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주변을 봐도
그렇습니다. 제 주변도 그렇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나이 50도 되지 않아서 퇴직을 합니다.
퇴직을 하고 나서도 이전 수준과 같이 살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당장 생활에 압박
을 받습니다.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은 너무 깁니다. 나이 60이면 현직에 있는 것이 오히려 희
소한 일입니다. 이런 상황을 우리는 봅니다. 그리고 언론과 방송을 통해 너무 많이 들립니다.
그러므로 회사를 다니면서도 늘 퇴직 이후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회사에 집중하는 형태가 달라집니다. 이런 개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말은 전혀 아닙니다. 오
히려 저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절대 다수 직장인들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
여줍니다. 특히 여수룬 구성원들은, 회사가 어떤 것을 보장한다고 아무 것도 약속하지 않았
지만 성실하게, 또 최선을 다합니다. 이런 여수룬 구성원들을 보면서 CEO로서 어떻게 보답
을 해야 할 지를 늘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실에 충실하기
‘평생 함께 가자, 회사가 책임질게’라고 확실하게 얘기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회사는
여러분과 어떻게 만나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저는 나름대로 답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현실에 충실하기’라는 지극히 평범한 원리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삶도 기업도 사람 손에 달려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여수룬이 여기까지 온 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길을 따라왔습니다. 저에게는 재미있는
통계가 하나 있습니다. 2010년10월부터 2011년7월까지 환율변동표입니다. 참고하시라고 이
전언 제일 뒤에 붙여뒀습니다. 이 표를 기준으로 따져봤습니다. 보통 원화와 엔화의 환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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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10 : 1입니다. 오랫동안 10 : 1을 기준으로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2010년1월에서 7월까지
환율 1 : 10 이하입니다. 그런데 그 이후는 계속 1 : 10 이상입니다. 환율 1 : 10을 기준으로
할 경우 2008년1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여수룬이 얻은 환차익은 무려 14억 원입니다. 이
말은 여수룬이 환차익으로 얻은 14억을 회사 운영자금으로 썼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
다.
이 해석이 맞는다면, 만약 환율이 1 : 10으로 유지 되었을 때 과연 여수룬이 생존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여수룬을 처음 만들었을 때, 이렇게까지 돈이
많이 들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작년 6월인가 한국의 메이저 합판업체가
일본에 사이트를 연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듣던 일이 현실에서 발견된 것입
니다. 그 때 우리가 파악한 정보로는 그 업체가 오픈까지 이미 20억을 썼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바보자식이라고 비웃었습니다. 그때는 환율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돌
아보니 여수룬 역시 그에 준하는 비용을 사용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수룬 식 사업을
하려면 어쩌면 이 정도 비용은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까지 비용이 많이 들 줄
알았다면 이 사업은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무식하니까 용감했던 것뿐입니다. 성공
하면 이것조차 ‘예리한 통찰력으로 사업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치밀한 준비를 거쳐 대담하게
시작했다’고 평가가 뒤바뀌는 것입니다.
천재들은 다릅니다. 천재는 내다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의 운명은 사람에게 별
로 달려있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 힘으로 우리 인생을 어떻게 할 수 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사람 별로 없습니다. 지금이야 다른 사람이 알아주든 말든 우리 자신은 여수룬
이 발전할 가능성이 큰 회사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묘한 자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2년 전만 해도 겨우 목숨을 부지하며 전전긍긍하는 보잘 것 없는 회사였
습니다. 그런 보잘 것 없는 회사에서 만난 우리들도 사실은 별로 대단하지는 않은 사람들입
니다. 우리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금의 자기와 이전에 꿈꿨던
자기가 일치한다면 정말 위대한 사람입니다. 대개는 그렇지 못합니다.
인생이란 게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좀 부족하다고 실패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일 일은 알 수가 없습니다. 여수룬이 우리가 알
지 못하는 길을 더듬더듬하면서 이끌려왔듯이 우리 미래 역시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는
그저 그 때 그 순간에 충실했던 것뿐입니다. 저도 그리고 간부들도 그리고 여러분도 그 때
그 순간에 충실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오늘
하루만 잘 살아가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걱정하는 것 중 90%는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합니다. 또 염려하고
걱정한들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사람은 이 염려와 걱정 때문에 현
재를 즐겁게 살지 못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지난 달 이전까지는 늘 근심, 염려, 걱정, 불안에 시달
렸습니다. 지난 달 이전이라고 해도 냉정하게 보면 별로 걱정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비록
자금이 약간 부족하기는 했지만, 여수룬의 미지급금이 최대 1억5천 만 원 가량 되었던 때에
비하면 부족금 규모도 크지 않았고, 매출이 계속 성장하던 중이었고, 환율도 나쁘지 않았으
므로 별로 걱정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남들이 보면 걱정하는 것이 좀 배가 부른 짓거리일 수
도 있을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저는 늘 불안했습니다. 사실 불안해하고, 근심하고, 걱정한다
고 해서 해결될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냥 불안해하고, 근심하고, 걱정을 합
니다.
이게 제 모습입니다. 제 자신이 이 모양이면서도 사람들에게는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오늘 하루만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게 참 웃깁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말하는 것
은 원리로서 맞고, 또 그렇게 살려고 하면 그래도 조금씩은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경험
했기 때문입니다.
불안해 하는 중에도 내일 일은 신께 맡기고 오늘 하루 열심히 살자는 마음을 가졌기 때
문에 그나마 훨씬 평안하게 살 수 있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 대화명을 안
씁니다만 제 엠에스엔 메신저 대화명은 오늘 하루였습니다. 그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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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은 이미 다 지나갔으므로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며,
오늘 하루 잘 살아서,
먼 훗날에 오늘을 아름답게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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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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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잘못을 고치는 방법으로는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고치는 방법은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이미 30년 이상 굳어버린
생활 습관을 어떻게 고치겠습니까? 그 사람의 부모도 못 바꾼 것을 우리가 어떻게 바꾸겠습
니까? 그리고 잘못을 지적 받으면 변명하고, 핑계를 대고, 합리화를 하고, 물귀신 작전을 쓰
는 사람을 어떻게 고치겠습니까? 고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그냥 둘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또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 방법을 배우는 것도 인생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조직에서
어떻게 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알지 못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거의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적용하지 못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수룬 뿐 아니라 대개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잘못을 처리하는 방법을 잘 배우지 못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거듭 잘못을 범하는 사람은 조
직에서 따돌림을 당하다가 스스로 그만두게 됩니다. 가장 안 좋은 경로입니다.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여수룬은 룰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여수룬은 점점 더 커집니다. 구성
원도 점점 늘어납니다. 조직의 단결과 화합, 그리고 소통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는 사람
입니다. 사람은 반드시 약점이 있습니다.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은 약점이 늘어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문제점이 더 많이 모인다는 뜻도 됩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잘 처리하
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 아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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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비로소 다른 사람의
잘못을 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우리가 신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잘
못을 고칠 능력이 없습니다. 아예 없습니다. 조금도 없습니다. 우리는 고칠 능력도 없으면서
어쨌든 다른 사람의 잘못을 다루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계를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
가 어떤 사람의 잘못과 맞서지만,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한
계를 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우리 의견을 전달할 뿐이고, 고치고 안 고
치고는 그 사람의 선택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치려다가 잘 안 되니
까 상대방에게도 화를 내고, 자기 자신에게도 화를 내게 됩니다. 육체의 병도 치료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마음의 병이 그렇게 쉽게 치료가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잘 고치지 않는다고,
혹은 자기가 잘 고쳐줄 수 없다고 화를 내기보다 그게 현실이라고 인정을 해야 합니다. 그래
야 고치려는 자기 자신을 상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사람을 고치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교만한 행동입니다. 자기 자식
도 제대로 고치지 못하고, 심하게는 자기 자신도 고치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을 고치겠다는
생각 자체가 교만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치겠다는 생각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옳을 수
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저 우리 생각을 전달하는 것뿐입니다.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선택은 상대가 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불편한 것을 이야기 해야 합니다. 고치고 안 고
치고는 그 사람의 문제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잘못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맞
서 싸우는 것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과 맞서 싸우
지 않으면 어차피 그 사람과 관계는 끝납니다. 관계가 끝난다는 것은 꼭 그 사람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관계를 맺은 우리의 잘못도 있는 것입니다. 상대의 잘못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곧바로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
정이 생략되면, 상대가 포기하는 순간 우리에게도 많은 상처와 문제를 남기게 됩니다. 그러
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상대의 잘못과 잘 맞서서 싸워야 합니다.
상대의 잘못과 맞서 싸울 때는 정직해야 합니다. 회피해서는 안 됩니다. 정면으로 문제
에 맞닥뜨려야 합니다. 돌아가려고 하면 안 됩니다. 힘들지만 정직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정직만이 최선입니다. 너무 어렵습니다. 어쩌면 거의 불가능하기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정직
하게 맞서야 합니다.
그리고 성실해야 합니다. 말씀 드렸지만 우리가 말하는 대부분의 잘못은 정신적 혹은 성
격적 결함입니다. 육체적 결함을 치료하는 것이 힘든 것처럼, 정신적 혹은 성격적 결함도 치
료하기 힘듭니다. 정말 꾸준한 노력과 인내가 절대로 필요합니다.
이것은 그저 힘든 과정만은 아닙니다. 말씀 드린대로 이 전 과정은 상대를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정말 성장하는 것은 바로 자기자신입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정말
용감하게, 진지하게, 정직하게, 성실하게 상대의 잘못을 바라봐야 합니다.
당사자에게 혼자 이야기하세요
다른 사람의 잘못을 고치고 싶을 때는 일단 혼자 시작해야 합니다. 정말 어려운 일입니
다. 진짜 용기가 필요 합니다. 이런 분야에서 나름대로 조금은 훈련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저
역시도 다른 사람의 문제를 다뤄야 할 때면 식은 땀이 납니다. 정말 입에서 할 말을 몇 십
번이고 굴려보고 나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몇 십 번 생각하고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을 놓친 경우도 몇 십 번입니다.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시기를
놓쳐서 일이 크게 터지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경우가 생깁니다.
두렵기 때문입니다. 괜히 이야기를 했다가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문제를 다루려면 긴장이 됩니다.
그리고 문제를 논리적으로 파악하고 설명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이
당신 나이에 비해 제대로 일을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해야 할 때, 과연 근거가 있습니
까?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당신 말이 너무 까칠해서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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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조심해서 하면 안 되나요?’ 이런 말을 어떻게 합니까? 느낌일 뿐이지 않나요? 이런 경우
가 너무너무 많습니다. 그러므로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준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접 말을 못하고 뒷담화를 하게 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본능입니다. 우
리는 이 본능과 싸워야 합니다. 뒷담화를 하기보다 어쨌든 정면에서 솔직하고, 정직하게 이
야기를 해야 합니다. 너무 힘든 일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길은 없습니다. 용감하게 부딪히지 않는 한 관계는 어차피 끝입니다. 대
개의 경우 회피하면서 지내다가 그 사람이 회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가장 안 좋습니다.
일단 이야기 해야 합니다. 이야기 하는 방법으로는 ‘I-messege 전달 방식’이 가장 좋습
니다. ‘I-messege 전달 방식’은 다른 기회에 다시 설명합니다. 이야기 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이야기 하지 않으면 어차피 관계는 끝납니다. 어차피 끝날 관계니까 이야기하는 것이 훨
씬 좋습니다. 어차피 끝날 관계니까 얘기하지 않는 게 좋을까요? 그러게 되면 습관이 붙습니
다. 이후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관계가 생기면 회피하는 습관이 붙습니다. 그러면 그런 습관
이 든 사람도 병이 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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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렵지만 그 자리에 동참함으로써 잘못을 범한 사람을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하니까 그
거북한 자리에 참가하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이 이런 자리를 두려워하고 주저합니다. 어쩌면 혼자 살아남으려
는 이기주의 입니다. 그리고 술자리나 뒷담화 자리에서 떠듭니다. 뒷담화 자리에서 이야기하
는 것은 비난입니다. 비겁한 행동입니다.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이 가장 정직하고 성실한 행
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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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거래처
품위를 잃지 마십시오.
일선에서 거래처를 만나는 분들 혹은 재택 근무자나 고객을 만나는 분들에게 먼저 드리
고 싶은 말씀은 어떤 경우에도 사람으로서 품위를 잃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상대방도
존중하라는 말입니다.
우리 일선 직원들은 나이가 어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래처 사장들이 여수룬 직원들에
게 함부로 행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도 함부로 하고, 행동도 함부로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일선 직원들도 장가 가서 한 가정을 이룰 나이입니다. 이십 대 후반이면 결혼해서 가정
을 이룰 어른 입니다. 그 누구도 우리 직원에게 함부로 행동하고 함부로 말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 자신이 그런 대접을 받으면 당연히 그 상대방으로 하여금 더 이상 그
렇게 말하거나 행동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갑이라고 해서 절대 교만하면 안 됩니다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우리를 함부로 대
하게 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그것은 갑과 을의 관계를 떠나서 사람이 당연히 지켜야 할
예의입니다.
말을 함부로 하는 거래처 사장에게는 또박또박 말을 하십시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저도 어른입니다. 저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아주 기분이 나쁩니다. 사과하시고 앞으로
는 조심해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꼭 이야기 하십시오. 물론 이 과정에서 거래처를 바꾸겠다
고 협박하지는 마십시오. 그것은 또 다른 잘못입니다. 우리는 갑을 내세우지 않고도 우리가
찾아야 할 권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항의하지 않는 것도 잘못입니다. 인쇄동네가 원래 말이 험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환경을 그저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 기분이
나빴다면 당연히 이야기해야 합니다. 최근에 들어오신 분들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
만 오래된 직원들은 잘 알 겁니다. 우리가 몇 차례에 걸쳐서 인간관계론을 공부하고, I-
messege대화법을 공부한 것은 이럴 때 쓰라고 한 것입니다.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할 말을 다하는 법을 배운 이유입니다.
거래처와 만나는 직원 여러분의 품위는 곧 여수룬의 품위입니다. 여러분에게 함부로 대
하는 거래처는 여수룬 물건도 함부로 대합니다. 여러분이 품위를 지키는 것은 여수룬과 여수
룬 물품을 소중히 여기게 만드는 일입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어려운 사람의 물건은 어렵
게 대합니다.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의 물건은 함부로 대합니다. 그러므로 거래처와 만나
는 직원 여러분은 스스로 자기의 자존감과 존엄을 지켜야 합니다. 누구도 함부로 대하게 행
동하거나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거래처에서 해야 할 일을 먼저 나서서 돕지 마십시오. 제품을 정리한다거나 하는
일은 거래처가 해야 할 일입니다. 여러분이 어리다고 일을 시킬 경우 거부하십시오. ‘그건 사
장님이 하셔야 할 일입니다. 아주 바쁘면 제가 도울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사장님
이 하셔야 합니다’ 하고 정색을 하고 이야기 하시기 바랍니다. 우물쭈물 이야기하지 마세요.
아주 어색해도 정색을 하고 말하세요. 가끔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관계가 깨지고 거래가 끊
어지는 한이 있어도 정색을 하고 말하세요. 지나가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마세요. 그럼으로써
여러분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여러분은 여수룬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거래처 직원
처럼 일을 하게 되는 것은 여수룬이 그렇게 대접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어른입니다. 어른답게 행동하고, 또 어른답게 대접을 받아야 합니다. 또
한번 말씀 드립니다만 절대로 갑의 위치를 이용해서 말하지는 마세요. 물론 갑의 위치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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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서 말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최후의 수단입니다. 권력과 권위의 문제입니다.
권력도 써야 할 때면 써야 합니다. 그렇지만 될 수 있으면 권위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부당한 대우에 정확하게 대응하는 것 자체가 권위입니다.
아울러 좀더 덧붙인다면 여러분이 만나는 거래처의 작업을 스스로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권위는 실력에서도 나옵니다. 물론 여러분은 관리를 하는 처지이므로 세부적인 모든 실무지
식을 거래처 사장이나 기장(機長)보다 잘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실무지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야 적절히 따질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여러분의 자세에서 시작됩니다. 만들어 놓
은 물건을 찾아오는 일을 하는 직원은 공부할 필요 없습니다. 그렇지만 여수룬을 대표해서
거래처를 관리하는 직원이라면 당연히 공부하게 될 것입니다. 진짜 여수룬 직원이 되려면,
해당 물품과 해당 물품 제조 방법, 해당 물품의 제조 원가 등을 공부해야 합니다. 다른 회사
에서 판매하는 가격도 알아봐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훌륭한 관
리 능력을 갖추게 되고,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스스로 권위를 확보
해나가게 됩니다.
이런 권위를 바탕으로 거래처를 지도해나가야 합니다. 당장은 우리가 스스로 포기함으로
써 받은 부당한 대우는 중단시켜야 합니다. 여수룬 직원이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로부터도 함부로 대우 받으면 안 됩니다. 항의를 하고 고치게 해
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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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하면 똑 같은 돈을 쓰고도 효과는 반감합니다. 저도 선물 받으면 좋습니다. 그렇지만 솔
직히 말해 누가 보내왔는지 기억도 잘 못 합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거래를 지속하거나 하
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전혀 뜻밖의 선물은 기억합니다. 선물을 하더라도 생각을 하기를 바
랍니다. 접대를 하더라도 기억에 남는 접대를 하기 권합니다.
접대도, 선물도 일인데, 습관처럼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술 마실 접대면 차라리 뮤지컬 표를 두 장 사서 드리세요. 선물은 기억에 남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천편일률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 마시는 것도 천편일률
적인 행동입니다. 뮤지컬 표가 너무 비싸면 차라리 영화표를 두 장 드리세요. 아들이 있는
기장이면 차라리 야구장 표를 끊어주세요. 비싸지 않으면서도 신선한 충격을 주는 선물을 하
세요.
술 마시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술자리는 대개 술자리일 뿐입니다.
저도 너무 많이 경험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선물과 마찬가지입니다. 습관처럼 하는
교제도 개선을 해야 합니다.
개선이라는 것이 꼭 업무에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개선은 생각하는 방법을 바꾸는 것입
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개선하는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하는 방법도 습관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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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월드컵 4강에 들어가는 팀이 됩니다. 그렇지만 다른 감독이 맡으면 아시아 예선전을 통과
할 지도 장담을 못합니다. 거래처를 상대하는 자기 자신이 더 문제일 수 있습니다. 물론 도
저히 상대할 수 없는 거래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개는 고쳐서 쓸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습니다. 거래처에 문제가 생겼다면, 대개는 관리하는 여수룬 담당자에게도 문제가 있
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부서장이나 간부들은 그런 관점에서 지도를 해야 합니다.
또 담당자 본인도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거래처 접대도 말했습니다. 거래처와 술 마시지 말라는 것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고,
굳이 거래처와 관계에서만 지켜야 할 원칙은 아닙니다. 직원들끼리 술 마시는 것도 생각해봐
야 합니다. 교제가 술 밖에 없다는 것도 참 답답합니다. 즐거운 놀이가 얼마나 많은데 술을
마시면서 교제를 해야 할 지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가볍게 한 잔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술을
안 마십니다만 직원들끼리 술 마시는 것을 뭐라고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왜
늘 하던 거, 습관적으로 하는 것에 만족하는지, 그리고 교제나 놀이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건지를 생각해봤으면 한다는 겁니다. 왜 그래야 할까? 익숙한 것과 헤
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을 바꾸고, 발상을 바꾸는 연습이기도 합니다. 개선은 결코, 절대
로 익숙한 것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일반 생활에서도 과연 이게 맞을까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거래처와 만나든, 여러분끼리 교제를 하든 원리는 똑같습니다. 목표를 명확히 하면 됩니
다. 최종 목표는 서로의 인격을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일반 원리는 다른 사람
을 조종하는 것입니다. 잔재주를 부리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잔재주는 절대로 오래 가지 못
합니다. 여수룬의 내부 모토를 다시 기억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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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2012년 3월 매출 5천 만 엔을 향해
문제 대비
이렇게 하면 이제 많은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우선 일이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새 상품
샘플을 보내는 것만 해도 매 달 3천 개 이상은 보내야 합니다. 만드는 것부터 포장, 발송까
지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신제품이 나올 때 포장도 연구해야 합니다. 당연히 제품 인수, 검수, 포장, 발송까지 일
이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최근에는 뜻밖에 일본 택배사인 사가와에서 월요일에는 전표를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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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데 시간이 걸려서 발송을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일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일 때문에 우리가 내년 3월 목표를 매출 5천 만 엔 달성으로 내걸고 일을 하는 것
을 걱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목표를 내거는 방식은 항상 문제를 낳을 수밖에 없습
니다.
여러분, 부서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주십시오.
부서에서 생길 문제를 미리 예측해주십시오.
그리고 머리를 맞대고 상의를 해주십시오.
자, 이제부터 우리가 그동안 소통을 위해 같이 노력해서 키워온 그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같이 대화하고, 같이 방법을 찾아 봅시다.
저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만,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긍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나눔을 한 이유는 대화를 잘 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쌓아온 노
력을 바탕으로 대화하고,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 수단을 강구해봅시다.
여기서부터는 개인의 역량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서
프로세스를 정비해야 합니다. 프로세스를 정비하기 위해서 사람이 필요하면 사람도 늘여야
합니다. 각 부서도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냥 사람을 늘리는 것이 아닙니다. 3개 월, 6개 월
후를 대비해서 지금 잠시 사람을 늘려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프로세스를 정비하려면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여유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불평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치를 취하면 됩니다.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각 개인도
이제 끊임없이 예측하고, 또 해결 수단을 찾는 즐거운 시기를 맞이한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개인들은 엄청나게 성장하게 됩니다. 진짜 일을 배울 수 있습니다. 도전을 기쁘게 생
각하고 응전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비축을 통해 대비하는 길을 버리고, 재원을 소진해서 매출을 늘리는 길을 택했습
니다. 여러분께서 잘 받아들여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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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법
진심으로 관심 갖고 들어주기
저는 사람과 만날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편안한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짧
은 만남일 때도 기왕이면 편안한 관계를 만들려고 애를 씁니다.
제가 다른 사람과 편안한 관계, 즐거운 관계를 만드는 방법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또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듣고, 그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은 꽤 즐겁습니다.
지난 달에 친구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장지가 경남 고성이었습니다. 우등고속을
타고 갔습니다. 돌아올 때는 상을 당한 친구의 초등학교 동창의 차를 얻어 타고 왔습니다.
상을 당한 친구의 초등학교 동창의 집이 평택이었고 마침 그 분이 차를 가지고 왔기 때문입
니다. 생판 처음 보는 관계인데 어쩌다 같이 오게 되었습니다. 참 어색해지기 쉽습니다. 평
택까지만도 대략 세 시간 이상 좁은 차를 같이 타고 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기왕 같이
오는 길이니까, 편안한 관계를 만들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럴 때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질문하기’ 입니다.
질문했습니다. 그 분은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이 하는 일을 정확하
게 이해해보려고 계속 질문을 했습니다. 지금은 회사가 어떤 사정인지, 그리고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등등 최대한 관심을 가지고 묻습니다. 그러다가 그 분이 정말 말하
고 싶어하는 것을 물어줬습니다. ‘하시면서 정말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습니까?’ 이 질문을 할
수만 있으면 사실 분위기는 거의 정리가 됩니다. 제 경험 상 이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
들은, ‘너 잘 만났다. 내가 내 이야기 들어줄 사람 찾느라 몇 년을 헤맸다’ 하는 태도로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연마재 회사에 다니다가 연마재를 따로 개발하려고 그 회
사를 나와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드럼통에 원료를 넣고 막대기를 휘저어 배합했
습니다. 그 때는 방독면도 안 쓰고 해서 약품에 중독되기도 했습니다. 돈이 없어서……’ 그
분에게는 절대절명(絶對絶命)의 순간이었을 겁니다. 그 분은 그 이야기를 정말 하고 싶어 했
습니다. 저는 몇 마디만 하면 됩니다. ‘정말 힘들었겠어요’, ‘와! 첫 거래 때 신났겠습니다’.
그가 힘들었을 때를 마음 놓고 이야기하게 해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가 신났을 때의
이야기를 마음껏 이야기해주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 분이 한 시간 이야기 하는 동
안 저는 대체로 2~3분도 얘기 안 합니다. 추임새만 넣어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 분으로서는 맺힌 감정을 푸는 시간입니다.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일, 화났던 일, 행
복했던 일을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대신 저는 그 분이 하는 일을 잘 이해할 수 있습
니다. 이해해서 뭘 할지는 잘 모릅니다만, 최소한 차 타고 오는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어색하지도 않습니다. 또 새로운 비즈니스를 배울 수 있습니다. 듣는 동안 한국에는 자동차
연마재를 판매하는 업체가 서너 개 밖에 없다는 것, 시장규모는 별로 크지 않다는 것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충분히 감정을 풀고 나면, 화제를 슬쩍 돌립니다. ‘부인께서도 참 힘들었겠어요. 잘 견디
셨네요.’ 또 한 시간짜리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인을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자식들 이야기, 원가족(原家族) 이야기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이야기가 다 쏟아져나옵니다.
그리고 꼭 한 마디 더 붙입니다. ‘이런 이야기 정말 처음 합니다.’ 두 시간 전에 만난 저에게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를 처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경우 한두 번 겪는 것이 아
닙니다. 정말 누가 알면 큰 일 날 이야기도 나에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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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시간입니다. 안양까지 데려다 드릴까요? 허걱.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이 남아
있나 봅니다. 아닙니다. 수원까지만 데려다 주세요. 수원역에서 전철 타고 가면 됩니다. 헤어
졌습니다. 그 다음날 문자 메시지가 옵니다.
‘어제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는 김사장님 이야기 들려주세요.’ 저는
그 날 서너 시간 같이 있는 동안 대략 20분 정도 이야기했을까요?
사람들은 정말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자기 속에 응어리진 이야기를 누군가가
들어주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자기가 힘들었던 것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자기가 이룬 것 칭
찬받고 싶어합니다. 이걸 하게 해주면 사람들은 가까워집니다.
조카 사위가 있습니다.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다니다가 그만두고 지금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품도 나왔습니다. 조카 사위의 장인과 장모, 즉 저의 매형과 누나는
이 친구가 하는 일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 합니다. 조카 사위의 처, 즉 제 조카도 자기 신
랑이 좀 못 마땅합니다. 멀쩡한 직장 집어치우고 돈이 될 지 안 될 지도 모르는 일을 한다는
게 영 떨떠름합니다.
조카 사위 부부가 사무실에 찾아왔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사업을 하니까 조언을 듣고 싶
은 마음도 있었겠지요.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또 ‘질문하기’ 방법을 썼습니다. 이 때도 저
는 정말 이 친구가 하는 비즈니스를 이해하려고 애를 씁니다.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 이 친구의 비전은 무엇일까?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하나하나 질문했습니다.
저는 이런 경우 결코 가르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조언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내가 이해
하려고 질문합니다. 질문이 계속되면서 조카 사위 역시 신이 났습니다. 정말 자세히도 이야
기 합니다. 저는 잘 알지 못하는 대목은 또 질문하면서 비즈니스의 본질을 알기 위해 노력합
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을 때 참 좋은 대목에는 진심으로 칭찬하고 격려 합니다. 점심 시간
이 끝나고 다시 커피점에 앉아서 또 물어봤습니다. 그 비즈니스를 거의 다 파악했습니다.
그 시간이 되자 제 조카가 얘기합니다. ‘저는 이 사람이 하는 비즈니스가 어떻게 될 지
잘 몰랐어요. 외삼촌 하고 이야기하는 걸 들으니까 좀 알겠어요’. 사실은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어떤 비즈니스인 줄을 알게 된 것뿐입니다.
그 조카 사위가 하는 일을 우리 집안에서 제대로 아는 사람은 저 하나입니다. 다른 사람
들은 그 친구가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대부분 모릅니다. 그리고 안다고 해도 피상적입니다.
이 조카 사위와 조카는 집안 행사가 있으면 나에게는 이야기 합니다. 다른 사람과 사업 이야
기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하긴 다른 사람들은 조카 사위 사업을 건성으로만 물을 뿐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조언하지 않습니다. 충고도 하지 않습니다. 가르치
지도 않습니다. 꼭 필요하면 제 경험만 짧게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조차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조카와 조카 사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집안에서 지지해주는 사람은 외삼촌 밖
에 없어요’ 합니다. 다른 가족이라고 지지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가족은 다만 그 친
구가 뭘 하는지 잘 알지를 못할 뿐입니다. 사실 다른 가족은 그 친구가 하는 일에 별 관심이
없는 것입니다. 혹은 관심이 있지만 관심을 표시하는 방법을 전혀 모릅니다.
또 다른 조카가 있습니다. 이 녀석도 웹 홍보 수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역시 저만 만
나면 자기 하는 일을 이야기하고 싶어 합니다. 또 들어줍니다. 질문해줍니다. 한참 이야기하
다 보면 이 조카의 어머니, 즉 나의 누나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쟤가 뭐 하는지 잘
몰라’.
조카 입장에서는 참 암담합니다.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답답한 걸 이야기
하면 면박을 주고, 좀 자랑하고 싶어하면 ‘성공하고 말해’하면서 핀잔을 줍니다. 얘기할 곳이
없습니다. 외삼촌이 들어주니까 신나서 이야기하는 겁니다.
저는 이런 경험을 여러 번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 하는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혹은 관심이 있지만 관심을
표시하는 방법을 전혀 모릅니다. 대신 자기 이야기하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 그
렇습니다. 남자들은 특히 자신의 경험 뿐 아니라, 세계 경제, 세계 정치, 한국 경제, 한국 정
치, 스포츠스타 이야기하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무슨 선거 나갈 것도 아니면서 쓸 데 없는
이야기하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자기가 경험한 것, 남한테 들었던 것, 상상 속 이야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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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하여 자기 이야기하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조차 자기 이야
기하기 위한 사전 작업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정말 자기 이야기하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어리석은 행동입니
다. 다른 사람은 별로 듣고 싶어하지도 않는 이야기를 왜 저렇게 에너지를 써가며 하는지 이
해가 되지 않습니다. 결국은 나 좀 봐다오 하는 것뿐입니다. 나 잘 났다 나 좀 봐줘 하는 어
린애 같은 마음, 혹은 뻐기고 싶은 마음일 뿐입니다.
성경에도, 지혜는 들음에서 난다고 했습니다. 말을 많이 해 봤자 말 잘 하는 연습은 될
지 몰라도 지혜가 더해지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
기 보다 자기 이야기하기를 더 좋아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자기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나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질문하는 방법을 통해서 100명 가운데 99명에게 말을 시키는데 성공 합니다. 이
방법은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갑자기 어울려서 어디를 갈 때도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모임에서 회원이 초상이 나서 가는 경우 꽤 멀리 가야 하는데 별로 친한 사람이
없습니다. 옆자리에 별로 친하지 않은 분과 앉게 될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도 참 어색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단 한 사람과 이야기 합니다. 또 ‘질문하기’ 방법을 사용합니다.
거의 99.9% 성공 확률입니다. 정말 술술술 거의 모든 이야기를 합니다. 자기 가족에게도 하
지 않은 이야기를 거의 다 합니다. 정말 세상에 알려지면 큰일날 이야기도 합니다. 제 이야
기를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 분은 자기 이야기하기에 바쁩니다. 저는 그냥 몇 가지 질문만
하고, 그 분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질문만 던지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한 시간이든 두 시간
이든 이야기하게 할 수 있습니다.
끝날 때 반응은 거의 100% 고맙다는 표정입니다. 그야말로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입
니다. 저도 물론 힘듭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듣는 과정은 꽤 힘듭니다. 운이 없게도 이야
기하기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들어주는 일이 고역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군다
나 자기 이야기는 하지 않고 세상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날은 완전히 망치는 날입니
다. 가장 재수 없는 경우는 훈계하기 좋아하고, 가르치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입니다.
자기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은 적당히 조율하면 즐겁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훈계하
기 좋아하고, 가르치기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 그날 나들이는 완전히 고통입니다. 차창 밖 보
다가 잠이나 자는 게 더 도움이 됩니다. 이런 사람 일수록 세계 정세에서부터 국내외 정세까
지 다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 그야말로 듣는 게 고역이 됩니다.
그렇지만 대개의 경우 듣는 과정을 통해서 제가 많은 지식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
람을 잘 이해하게 됩니다. 저를 좋아하게 만들려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과정
이 끝나면 그 사람은 대체로 저를 좋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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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자신의 감정이 발전해 있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을 수가 없습니다.
지식이 없으면 지식 있는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
다. 그런데 감정이 분화되지 않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은 잘
이해가 안 갈 것 같습니다.
사실은 이게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논리인 것 같지만 사실은
70% 이상이 감정입니다. 똑 같은 사건을 두고도 아침에 하는 반응과 저녁에 하는 반응이 다
릅니다. 또 배가 고팠을 때 반응과 배가 불렀을 때 반응이 다릅니다. 사람의 감정은 상황에
엄청나게 지배를 받습니다. 이 감정이 사람을 움직입니다. 또 사람은 감정을 기반으로 행동
합니다.
이 감정이 잘 분화되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의 감
정을 잘 읽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말하는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잘 듣지 못
하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경우는 너무 많습니다. 왜 이렇게 안을 짰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잘 듣지 못하는
사람은 온갖 반론을 폅니다. 안을 잘못 짰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내용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보다 우선 화가 나서 지적할 수도 있습니다. 즉 지적하는 사람 자신이 준비가 덜 되어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대놓고 ‘그게 아니고……’ 하고 반론을 펴는 것은 정말 어리석
은 행동입니다. 일단은 감정을 받아줘야 합니다. 감정을 받아주는 것이 공감이고, 경청입니
다.
제일 바보 같은 행동은 지적을 논리로 받는 사람입니다. 지적하는 사람은 이미 화가 났
는데, 그 화난 것을 잘못이라고 지적하면 남는 것은 싸움밖에 없습니다. 상대의 감정을 읽으
라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잘 듣는 것은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 역시 성숙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합니다. 화가 난 상대를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논박
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붙이는 행동입니다. 이런 상황을 통제하고 상대가 화를 내려놓을 수
있도록 들어주는 것이 경청이고, 성숙한 태도입니다. 이렇게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대단히 발전한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여기서 걸립니다. 지적을 받으면 사실은, 무조건 ‘아! 그래요? 그런 점
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고 받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엉뚱하면, ‘아 그런가요? 생각해보겠
습니다. 조금 있다가 이야기 하죠’ 하고 일단은 상대의 의견을 받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받
아준다는 것은 그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당신 마음을 알겠다는 의미입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지적을 받으면 곧장 반론을 펴기 바쁩니다. ‘그게 그런 게
아니고요’, ‘잘못 아셨는데요’ 하고 부정하는 것은 곧바로 ‘지적하는 너가 틀렸다’는 뜻입니다.
화가 난 사람에게 기름을 끼얹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돌아보지 못하
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성숙입니다. 지적을 받으면 곧 자기의 인격이 지적을 받은 것으로 착
각하기 때문에 즉시 반격을 하는 것입니다.
오해든 혹은 실제로 지적한 사람이 틀렸든 지금 상대는 좋은 기분이 아닙니다. 어쨌든
기획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이 상태에서 똑똑한 것처럼 반론을 펴는 건 참
뜻이 없는 행동입니다.
잘 듣는다는 것은 그저 논리적으로 잘 분석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잘 듣는다는 것은
상대의 감정을 읽는 것입니다.
도와달라고 하기 전까지는 말 안 하기
듣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가르치려는 행동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듣
는 것도 힘들어합니다. 그리고 듣다가 반응을 한다면서 가르치는 태도로 전환하는 경우가 너
무 많습니다. 사람은 원래 교만합니다. 남자들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동물들이 짝짓기 싸움
할 때 보면 누가 더 키 큰가 과시하려고 고개를 하늘로 뻗는 모습을 봅니다. 사람들 특히 남
자들은 한 마디라도 더 큰 것처럼 보이려고 고객을 빳빳하게 듭니다.
제가 관찰한 바 어쩌면 100명의 남자들 가운데 100명이 다 말할 기회가 생기면 즉각 조
언을 하고 가르치려고 대듭니다. 잘 난 척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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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도 마찬가지고, 회사에서도 마찬가지고,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명해지
려면, ‘도와달라고 할 때까지 돕지 않아야 합니다’. 가르쳐달라고 할 때까지는 나서서 가르치
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들도 가르쳐준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습니다. 갓 말을 배운 애들이 곧장 하는 말이
바로, ‘싫어, 내가 할 거야’ 입니다. 이것이 사람의 본성입니다. 물론 자기가 원할 경우는 전
혀 다릅니다.
그러므로 잘 듣는 것은 절대로 조언하거나 가르치는 행동이 아닙니다. 대부분 상급자나
어른이 실패하는 것은 가르치려고 덤비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저 기다릴 뿐입니다. 스스로 깨우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가르쳐달라고
하면 감사한 것입니다. 잘 듣는 것은 공감을 잘 하는 것이지, 함부로 가르치는 것은 아닙니
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질문을 잘 하기 입니다.
그런데 질문을 잘 하는 것 역시 실력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저는 면접을 볼 때, 참여자에게 질문을 하도록 합니다. ‘여수룬에 궁금한 것 있습니까?’
여수룬에 물어보는 수준이 그 사람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기서도 사람들 수준이 드
러납니다. 정말 수준이 높은 사람은 여수룬이 사업을 어떻게 하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입니
다. 여수룬을 잘 알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비즈니스의 특징이 무엇인지? 경쟁력은 무엇인
지? 경쟁상대는 있는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CEO의 철학은 무엇인지? 비전은 무엇인지?
지난 해 매출은 얼마나 되는지? 올해 매출은 얼마가 될 것으로 추정하는지? 몇 명이 일하는
지? 일본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지? 정말 사나흘을 물어도 다 알지 못하는 여수룬의 역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질문할 것 있으면 하세요’ 하면, 주5일제인가요? 4대 보험은
제공되나요? 점심값은 따로 주나요? 정도 질문하고 끝입니다. 상대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습
니다. 오로지 나에게 제공되는 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이런 면접은 정말 하고 싶지 않습니
다.
물론 이것으로 사람을 다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늘 질문 당하던 면접에서 질문하라
고 하니 당황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혹시 다른 회사에 면접 보러 가면, 제 방법을 쓰기 바랍니다. 합격될 확률이
최소한 30~40%는 올라갑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월급 얼마 주나요? 보너스는 얼마인가요?만 묻는 사람과, CEO에게 아주 부
드러운 형태로 당신은 어떻게 살아오셨어요? 하고 물을 수 있는 사람은 격이 다릅니다. 수준
이 다릅니다. 물론 저는 그런 질문에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속으로는 ‘어, 이 친구 봐
라’ 하고 감탄합니다.
질문을 잘 하는 것은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질문을 잘 해서 스스로 깨우치도
록 유도하는 것은 질문하는 사람이 매우 훈련이 잘 되어 있고, 실력이 있을 때 가능한 일입
니다. 즉 돕거나 가르치려고 표를 내지 않으면서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
다.
정신과 의사나 심리치료사들은 절대로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환자로 하여금 아주 부
드러운 분위기에서 충분히 말할 수 있게 돕기만 합니다. 그저 몇 마디만 합니다. 그 몇 마디
가 사람의 무의식 세계를 건드리는 말입니다. 무의식에 있는 문제를 의식위로 떠올리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실력입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으로 하여금 스스로 깨우
치게 하는 것이 실력입니다. 가르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렇지만 스스로 깨우치게 하려고 질문하는 것조차 별로 권할 방법이 못 됩니다. 우리는
그런 실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저 잘 들어주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잘 들어주는
과정에서 스스로 깨우치면 고맙고, 못 깨우치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눔을 하면서 잘 들어주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나눔을 할 때, 말한 사람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마무리 합니다. 왜냐면 들어줌으로 인해 정리할 기회를 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들은 사람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말합니다. 잘 들어서 지혜를 넓힐 수
있었다고 하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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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들음에서 납니다. 그리고 경청은 사람을 사귀는 아주 강력한 수단이 됩니다. 덧
붙이자면 경청이야말로 사람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가르치고 조언하
는 것은 꽤 하급입니다.
일단은 자기를 중심에서 내려놓고 다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도록 노력해보십시오.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데 노력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이것 역시 가르
치는 태도입니다만 씨이오 전언은 그럴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씨이오 전언 쓰
면서도 늘 가르치는 태도를 최소로 만들려고 애는 쓰고 있습니다만,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잘 들을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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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목표
절반만 성공한 올해 목표
올해 초, 여수룬에서 제가 공표한 2011년 여수룬의 목표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새
상품을 5~6개 등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신주쿠 영업소와 같은 영업소를 5~6개
오픈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구성원들은 잘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 목표를 잊지 않았습니
다. 결과를 놓고 하나는 성공했고, 하나는 실패한 셈입니다. 새상품은 카렌다, 포스터, 롤스
티커, 후센(포스트잇), 명함케이스, 봉투, 전표를 올렸습니다. 대기중인 상품도 플라스틱카드,
중철, 메탈스티커가 있습니다. 사실 올해는 전단지도 새로 올렸다고 해도 됩니다. 이렇게 보
면 새상품 5~6 종류를 올린다는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습니다.
반면 영업소는 신주쿠 영업소만 오픈했습니다. 그리고 성과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영업
소를 5~6개 오픈한다는 목표는 달성되지 못했습니다.
올해 초에 제가 세운 목표는 여수룬 구성원들이 잘 기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것은
구성원들의 책임은 전혀 아닙니다. 사실은 제가 세운 목표가 구성원들의 에너지를 모아낼 만
큼 적절한 목표는 못되었다는 뜻입니다. 구성원들이 조직 전체의 목표라고 뚜렷하게 기억하
지 못하는 목표는 사실 제대로 수립된 목표가 아닙니다. 혹시 목표는 적절했는데도 구성원들
이 잘 기억하지 못한다면 집행 과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정확하게 설명을 하
거나 강조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지만 올해 초 세운 목표는 뚜렷하게 기억할 만한
포인트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 초 제가 제시한 목표는 별로 잘 세워진 목
표는 아닙니다만, 저 자신에게는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제시한 목표는 내년, ‘2012년 3월에 월매출 5천 만 엔 달성’입니다.
회사를 경영할 때 흔히 매출을 목표로 내세웁니다. 저는 이런 방식, 즉 너무 흔하고 결
과만 따지는 목표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번에는 ‘2012년 3월 월매출 5천만 엔
달성’을 내세웠습니다.
이 목표는 구성원들에게도 어느 정도 전달이 된 것 같습니다. 이유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여수룬 구성원들 모두 월 5천 만 엔은 환율이 안 좋아져도 회사의 자금이 크게 문제
가 안 되는 분기점이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구성원들이
내년 3월 월매출 5천 만 엔 달성이 단기 국면의 목표라는 것을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이 목표는 잘 잡혀진 목표일 것입니다.
이 목표는 저에게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에 제가 제일 잘한 일이 있다
면 신입직원을 과감하게 확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수룬 구성원들은 정말 회사를 사랑
합니다. 저는 최근 신입사원 교육을 세 그룹으로 나눠서 그룹마다 4회에 걸쳐서 하고 있습니
다. 신입사원 교육 내용 가운데 2회 차는 여수룬의 장점과 단점 분석하기 입니다. 저는 여수
룬의 장점 가운데 하나로 여수룬의 구성원을 꼽습니다. 여수룬 구성원들은 정말 성실합니다.
그리고 긍정적입니다. 회사를 사랑합니다. 회사를 사랑하기 때문에 걱정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직원을 확충할 때도 회사를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사람이 늘어나서 혹시라도 회
사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들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확충하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
하라고 몇 번인가 건의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내년 3월 5천 만 엔 달성이 실제로 가능
한 목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 역시 걱정하면서도 과감하게 충원을 했습니다.
물론 자금흐름을 꼼꼼하게 따졌습니다. 회사에서 CEO 혹은 재무담당자가 가장 중요하게
들고 다니는 표는 자금흐름표입니다. 자금흐름이 막히면 당장 엄청난 고통이 따르기 때문입
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저는 임직원들을 잘 믿습니다. 그래서 실무에는 별로 개입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자금흐름표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아주 깊이 체크를 합니다. 그리고 몇
년 통계를 기반으로 6개 월 후의 자금흐름도 계속 체크를 합니다. 이 흐름표는 경영지원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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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제공하는 표가 있어도 제가 직접 따로 체크를 합니다. 자금 흐름이 무너지면 회사가 흔들
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골판지 상자를 팔았던 때 매출추이 변동표와 ㈜여수룬의
매출추이 변동표가 있습니다. 일계표도 따로 작성해서 갖고 있습니다. 왜냐면 일계표와 월계
표를 같이 보면서 매출의 변화와 자금흐름을 계속 체크하기 대문입니다. 통계가 있기 때문에
예측은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여수룬의 자금흐름 통계가 흔들리는 경우는 환율이 급변할 때
입니다. 그것을 제외하면 자금흐름은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제가 인원을 과감하게 확충한
것은 이 통계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매출의 증가 추세를 보면, 내년 3월 5천 만 엔 달성은 별로 어려운 목표는 아닙니
다. 약간은 버거울 수 있지만 크게 무리인 목표는 아닙니다. 목표가 약간 버겁다는 것은 적
당한 긴장을 주기 때문에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약간 버거운 목표를 달성하려면 조금은 무
리가 따를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직원을 확충하면서 혹시 내년 2월에 자금이 약간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그냥 우려일 뿐이고,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설사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내년 3월 5천 만 엔 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직원을 확충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조치로 인해, 기획마케팅실에 많은 사람이 보강되었습니다. 수출사업부도 많이 충원
되어서 지금은 수출사업부도 정시에 퇴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명함사업부 제작파트
와 고객지원팀, 그리고 마쿠마쿠 제작파트가 약간 힘이 들 수 있습니다만, 신입사원이 보강
되었기 때문에 두어 달 지나면 상당히 안정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실은 약간 심각하게
인원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 문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으니
해결이 될 겁니다. 아, 경영지원팀도 한 명 충원해야 하는군요.
전언을 쓰기 직전에는 인원부족은 많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꽤 많이 부족
하군요.
어쨌든 내년 3월 5천 만 엔 달성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최근의 인원 확충은 상당히 과감하게 집행이 되었습니다.
목표는 이런 힘이 있습니다. 목표가 뚜렷하면 확실히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는 의지도 강해집니다. 또 구성원들의 집중력도 높아집니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았다
면 어쩌면 올해 기획마케팅실을 보강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리고 TM실 구축도 불
가능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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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전두환 씨는 독재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경제분야
에서 만큼은 전문가들에게 큰 역할을 주어서 물가를 안정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도 다수
국민들은 전두환 시대에 경제가 안정되었다는 평가를 줍니다. 이 당시 전두환 정권은 물가안
정에 사활을 걸었고, 그것을 지켰습니다. 역시 시대의 요청에 맞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여겨
집니다.
노태우 대통령의 별명은 물(水)태우였습니다. 무색무취하다는 뜻입니다. 노태우 정권이
내세운 슬로건은 전혀 기억되지 않습니다. 정말 물태우였습니다. 목표가 없는 정권이란 뜻입
니다. 그가 정말 무능한 리더로 평가 받는 이유입니다.
김영삼 대통령 역시 목표가 없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시대를 기억하게 하는 슬로건이
없습니다. 문민(文民)정권이란 별명일 뿐 결코 슬로건이 아닙니다. 오히려 김영삼 시대는
IMF 구제금융이란 비참한 단어로 기억이 됩니다. 김영삼 대통령도 머리가 나쁜 사람은 결코
아닐 겁니다. 한 시대를 이끌었고, 또 수 많은 국회의원을 거느린 그가 머리가 나쁠 리가 없
습니다. 그렇지만 목표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영삼 씨는 ‘머리는 빌릴 수 있지만,
건강은 빌릴 수 없다’는 그의 말과 겹쳐져서 머리가 텅 빈 지도자로 평가를 받아버리게 된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시대는 ‘IT육성’, ‘남북화해’라는 두가지 슬로건으로 기억될 거라고 생각합
니다. 저는 앞으로 세월이 가면 갈수록 김대중 대통령은 ‘IT육성’이라는 슬로건으로 기억이
되리라고 여겨집니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이 내놓은 ‘IT육성’이라는 목표와 슬로건을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문제는 그 강도가 상당히 약했다는 점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어쩌면
다소 소심했던 것 같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처럼 강하게 밀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꾸준하게 ‘IT육성’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자금을 IT
육성에 쏟아 부었습니다. 이 때문에 엄청난 뜨내기들이 IT육성자금의 덕을 봤습니다. 저 역
시 그 중 한 명입니다. IT육성에 자금이 몰리면 그림자가 생깁니다. 즉 연구와 개발 대신 그
돈 따먹기에 힘을 쏟는 파리도 들끓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쏟아 부었기 때문에 오
늘날 한국의 IT 기반이 갖춰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열매를 따먹고 있습니다.
그 다음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 민주주의의 길을 열고 권위주의를 타파했습니다. 어쩌면
노무현 정부는 나중에 권위주의 타파, 정치 민주주의 확장으로 기억될 지 모르겠습니다. 아
니면 한-미FTA 타결로 기억될까요? 한-미FTA타결을 생각보다 무척 중요한 업적일 수 있습
니다. 그렇지만 노무현 정부는 전체적으로 보면 역시 슬로건으로 기억되지는 못할 것 같습니
다. 다시 말하면 노무현 정부는 국민의 에너지를 집결하는 목표를 제시하는데는 실패한 것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노무현 정부는 어떻게 평가될까요?
현재의 이명박 정권은 후대에 어떻게 평가될까요? 정권 내내 4대강 사업으로 세월을 다
보냈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 외, 기억할 수 있는 슬로건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
다. 목표가 없는 정권이란 뜻입니다. 철학도 없는 정권입니다. 목표가 없으니 국민들의 에너
지를 모을 길이 없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4대강 사업이 시대 흐름에 일치하는 사
업일까요?
목표가 없으면 구성원의 에너지를 모을 수가 없습니다. 리더가 일을 잘한다는 것은 극단
으로 말하면 목표를 정확하게 제시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다음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
단을 적절히 강구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우선은 목표 설정입니다. 목표가 정확하게 설정되
면, 수단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정확한 목표를 설정한 리더와 그룹이 수단을 찾아내지 못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목표라는 것은 슬로건이기도 합니다. 슬로건은 경제에 빗대 이야기하면 카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단 한 줄로 제품의 핵심을 찌르는 것이 카피 아닙니까? 최근 카피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저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는 카피를 최고의 광고 카피로 기억
합니다. 이 카피는 상품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카피를 기업 내부 목표로 내세
웠다고 해도 뭘 해야 할 지 아주 뚜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카피의 힘입니다. 카피는
그저 광고문구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정이 더해지면 그것은 목표가 됩니다. 진정이
없으면 사기가 되는 것이구요.
중국 정치는 슬로건의 정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삼민주의’, ‘신민주주의론’, ‘대약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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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문화혁명’, ‘실사구시’ 등등 역시 무엇을 목표로 하는 지가 아주 뚜렷합니다.
슬로건이든, 카피든 어쨌든 구성원들의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으는 목표입니다. 이 목표
가 뚜렷할 때, 부서든, 회사든, 나라든 에너지가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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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운영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공평한 것을 지향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반대입니다. 자발성에 기초한 운영이 더 많은 부를 생산할 것이라는 확신
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경제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개인도 부서도 이 목표를 등한히 하는 것은
바보짓입니다. 이 관점을 가지고 부서의 목표를 세워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으로서 여러분께서는 여수룬에 계속 있게 되든, 아니면 다른 회사에 가든 그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충실한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연습입니
다. 훈련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속한 부서가 어떤 목표를 가지는 것이 좋을까
생각하고 제시하는 것이 꼭 여수룬을 위한 것이겠습니까? 여러분 자신을 위한 것 아닐까요?
겸하여 저는 여수룬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인생의 목표, 그리고 여수룬에서 목
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를 권합니다. 확실히 달라집니다. 목표가 있는 인생과 목표가 없는
인생은 전혀 다른 삶입니다.
여러분께서 여수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입니까? 오늘 나눔에서는 이것을 나눠
봅시다.
그리고 내년 1월8일~9일 여수룬 직원수련회에서 부서의 목표가 무엇이어야 할 지도 정
해볼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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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기다림
회복 모임 경험과 기독교 신앙
제 의견과 다른 의견에 부딪혔을 때, 될 수 있으면 반박하지 않으려는 습관을 갖게 된
것은 대략 5년 전에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당시 제 인생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책을 세 권
쓰면서까지 해보려고 한 정치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제 인생관의 약점이 드러났습니다.
그렇게 드러난 제 취약한 인생관이 제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렸습니다. 술 마시고, 노는 생
활이 계속 되었습니다. 부부의 삶이 악화될 대로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극도로 위험한 상황
까지 갔습니다. 그 때 이혼하게 되면 모든 책임은 제가 져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치사
하게도 이혼하게 되었을 때 손가락질 당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도망간 곳이 교회였
습니다. 그리고 제 아내가 이혼하지 않으려면 회복모임에 참여하라는 권고를 했습니다. 그래
서 기독교인이 운영하는 회복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이 회복모임은 이혼위기, 알코올 중독,
쇼핑중독, 일중독자 등 여러 가지 나쁜 습관 때문에 삶이 망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정상 생활
로 돌아가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자기를 성찰하는 곳입니다.
참 가기 싫었습니다. 다 찌질한 사람들로 보였습니다. 저 한심한 패배자, 실패자들과 모
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참 비참했습니다. 그래도 이혼하기 싫어서 참여했습니다. 참여하면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모임에서 제일 먼저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 찌질한
사람 중에 제가 가장 한심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회복 모임에 꽤 오래 다녔습니다. 2년 정도 매 주 토요일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교
회에도 계속 다니면서 기독교 신앙을 접했습니다.
이 때부터 저는 저 자신과 사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제가 가지고 있던 세계관
과 인생관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저와 다른 의견을 대하는 태도도 바꾸게 되었습
니다.
이 때 제가 저와 다른 의견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게 된 생각의 원리는, ‘사람은 가르쳐
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원리를 받아들이면서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정말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책을 썼을 만큼 나름대로 논리적이었기 때
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약점을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가르
치는 걸 즐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판하고 반박하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가르침입니다. 즉
상대편의 틀린 점을 비판해서 상대편이 그것을 인정하게 하여, 고치게 만드는 형식이 가르치
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도 가르치고, 마누라도 가르치고, 부하도 가르치고, 심지어는 윗사
람도 가르치려 들었습니다. 물론 제 의견을 따라주는 몇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점점 더 어긋나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역시 집사람과 아이입니
다. 늘 가르치려 드는 배우자와 아버지를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집에서 가르침은 형식조차
도 엉망입니다. 지적과 비판과 비난입니다. 가정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경에는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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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나를 가르치려고 덤비는 사람입니다. 물론 한두 번은 참아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말만 시작했다고 하면 가르치려고 덤비는 사람은 질색입니다. 짜증이 납니다. 저는 대체로
여러 사람 의견을 들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제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집안의 몇 사람에게
전화를 합니다. 집안에 아동 문제 전문가, 상담 전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
람에게 전화를 하려고 생각하다가 중단할 때가 있습니다. 충고를 많이 하고 가르치려고 덤벼
드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전화도 하기 싫습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전화를 하고
싶어집니다. 이 사람은 공감을 잘해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내가 전화를 하면, 자기도
얼마나 힘들었는지만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해서 저 스스로 깨우치게 해줍니다. 때로는 저
역시도 그냥 이해 받고 싶고 위로 받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굳이 조언을 안 받아도 되는 상
황입니다. 그냥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 때입니다. 그런데 이럴 때 가르치려는 사
람에게 전화를 하게 되면, 기분만 왕창 잡치게 됩니다. 위로하고 공감하기는커녕 또 가르치
려 달려들기 때문입니다.
가르치려 덤비는 사람을 사람들이 힘들어한다는 것도 회복모임과 교회에서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회복모임과 교회에서 가르쳐준 방법은 그냥 들어주기 입니다. 그리고 공감해주기 입니다.
이 과정의 가장 끝은 깨우칠 때까지 기다려주기 입니다. 제가 이 방법을 받아들임으로써 가
장 크게 회복된 곳은 가정입니다. 그리고 지금 여수룬입니다.
저는 회사 리더입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가르치게 되어 있습니다. 전언도 가능하면 가르
치는 태도를 취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만, 이 자체도 이미 가르치는 형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정말 주의하고 또 주의를 해야 합니다. 제가 전언에서 제 경험을 많이 이야기하
는 것은 가르치는 것을 피하려고 애쓰는 과정입니다. 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각자 알아서
자기 길을 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나눔에서 ‘자신의 경험, 힘, 희망을 나누세요’라고 하는데, 이것도 이 원리입니다.
나눔 가이드 라인에서는 ‘가르치세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나누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눔에는 정말 중요한 원리가 또 하나 깔려 있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깨우치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눔에서는 ‘들어주셔서 감사’하는 것이고 ‘나눠주셔서 감사’ 하는 것입니
다.
가르치기를 포기할 때 사람관계가 비로소 회복됩니다. 저는 집사람과 그리고 특히 제 딸
과 관계가 발전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것도 교만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하기 참 주저스럽
습니다만, 경험을 나눈다는 차원에서 말씀 드립니다. 제가 딸에게 가르치는 것을 포기하고,
공감하고 제 삶을 나누는데 주력한 지 대략 4~5년 입니다. 그리고 가르치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아빠로서 해야 하는 일만 한 것도 그 정도 시간이 지났습니다. 요즘은 아이가 정말 부
드러워졌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건강 조심해, 아빠’, ‘사랑해, 아빠’ 하고 저를 이해하려고
꽤 많이 애씁니다. 더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나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저는 느
낍니다. 그 전에 그렇게 가르치려고 애쓰는 노력을 거의 포기했는데도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
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기다리기
이 원리는 여수룬에서도 나름대로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가르치지 않기.
깨우칠 때까지 기다리기.
다른 사람은 어떻게 볼 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이 원리를 지키려고 노
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전히 가르치는 모습을 보이고, 기다리는 모습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면,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지, 노력하지 않기 때문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렇
게까지 노력하는데도 아직 잘 안 될만큼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별로 말도 안 되는 의견을 제시하거나 제 의견에 반박하면, 일단 그
자리에서 토론하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쓰는 방법은,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식으로 자리를 만들어서 논의를 해봅시다. 나도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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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은 제가 형식적으로 이 말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하
기까지는 그 짧은 시간에도 제 마음 속에는 엄청난 갈등이 일어납니다. 제일 먼저 일어나는
마음은 역시, ‘반박하고 싶은 마음, 논박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마음과 싸우는 게 정말
힘듭니다. 그 자리에서 토론판을 벌이고 싶습니다. 이걸 참아내는 게 정말 힘듭니다. 참는
과정에서도 호흡이 가빠집니다.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참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말
을 할 때는 대체로 한 호흡을 쉬고 난 다음에 억지로 하는 때입니다. 그렇지만 억지로라도
‘다음에 다시 검토해봅시다’ 하고 말할 수 있으면 성공입니다. 이 말을 하고 나면 저도 반박
하고 싶은 압박에서 해방됩니다. 상대편의 의견을 비판하지 않을 수 있고, 또 시시비비를 가
리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음에 논의해보자’라고 말 하고 나서 보면, 상대방 역시 깊이 생각한 반론이 아닌 경
우가 대부분입니다. 깊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는 반론입니다.
그러므로 그 순간만 넘기면 저도 상하지 않고, 상대편도 전혀 상하지 않는다는 것을 무척 여
러 번 경험했습니다.
이 경험을 여러 번 하면서는, 저는 될 수 있으면 말을 하지 않는 것도 훈련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하더라도 정말 꼭 말해야 할까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그냥 안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얻은 유익은 정말 많습니다. 꼭 지적하거나 확인하고 싶은데, 지적하지 않고
확인하지 않고 넘어가고 나서 나중에 보면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아주 자주 경험하
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적하지 않고, 확인하지 않는 것에 감사하게 되는 경우를 여러 번
경험합니다. 오히려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유익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사이에 저는 기다리는 훈련을 한 것입니다.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기다리면 스스로 깨우치는 것을 경험한 것입니다.
대신 제가 취하는 태도는 내 할 일이나 잘 하자는 것입니다. 이 역시 다른 사람이 볼 때
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역시 제가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잘 안 되고 있다면 이
원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이 워낙 교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이해
하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저는 집에서나 회사에서는 제가 모범을 보이자는 태도는 가지려고
애를 씁니다. 가르치기 보다 보고 스스로 느끼도록 제 태도를 바꾸는데 애를 씁니다.
이 역시 회복모임과 교회에서 배운 원리입니다. ‘남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기가 바뀌
어야 한다’는 원리입니다.
저도 여전히 수양중인 사람입니다. 아무리 이렇게 하려고 해도 안 되는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말 안 하려고 애쓰는 과정이 고통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제일 상대하기 힘들어 하는 사람은 ‘저를 가르치려고 덤벼드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에 힘든 사람은 제가 하는 말을 다 듣지 않고, 자기 주장을 펴는 사람입니다. 저
조차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박하려고 하면 한 호흡 쉬고, 톤을 낮추려고 마
음 먹은 다음에 이야기를 하는데, 제 이야기를 듣자마자, 혹은 다 듣기도 전에 자기 말을 하
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화가 납니다. 물론 이럴 때도 저는 참습니다만, 참는 것이 참 어려
운 경우입니다.
변명이 많은 사람, 마치 수용하는 것처럼 하지만 꼭 토를 다는 사람, 말도 안 되는 의견
을 억지로라도 고수하는 사람을 참는 것도 참 어렵습니다. 대체로는, 정말 지기 싫어하는 사
람들입니다.
이런 경우, 저도 꼭 한 마디해주고 싶지만 참습니다. 나는 더했지 하고 생각하고 참습니
다. 언젠가 스스로 깨우치겠지 하고 견딥니다. 이 견디는 과정이 정말 힘들지만 문제는 상대
가 아니고, 저 자신이니까 저 자신이 수양하는 과정으로 삼고 견딥니다.
복종하기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저는 복종한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사람은 복종하기 어려워합니
다. 부모에게 복종하지 못하고, 상사에 복종하지 못하고, 권위에 복종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복종하기를 배우는 것이 수양에는 정말 중요합니다. 직장에서는 자기와 뜻이 다르더라도 상
사의 뜻에 복종하고, 순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상사는 상사가 될만한 이유가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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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설사 상사가 자기보다 못하다고 해도 그 권위를 존중하고, 그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정
말 중요합니다. 상사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저는 부하와 상대하면서도 이 훈련을 합니다. 부하의 의견에 순종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리고 일단 수용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반론을 펴더라도 정말 조심합니다.
부하의 입장에서는 상사의 권위에 복종하고, 순종하려는 노력을 통해서 자기 자신이 훈
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부하에게 화나는 때가 있어도 말을 조심하려고 무척 애를 씁니다. 심지어는 둘만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할 때도 험담을 하게 되거나 혹은 비판하는 말을 하게 될까봐 정말
조심합니다. 아무리 편한 자리에서도 부하의 장점을 먼저 이야기하려고 노력합니다. 메모를
할 때 조차도 나쁜 점보다 좋은 점을 쓰려고 애를 씁니다. 물론 화가 나서 부하를 비난하는
말을 할 때가 꽤 있습니다만, 그래도 궁극에는 좋은 점을 말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합니
다.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왜 늘 좋은 말만 하려고 그러느냐, 잔소리 할 때는 잔소
리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의식적으로 좋은 말, 칭찬하는 말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왜냐면, 제가 아무리 의식적으로 좋은 말, 칭찬하는 말을 하려고 해도 실제로는
비난하는 말, 비판하는 말, 시시비비를 가리는 말이 더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제가 요즘 자주 예를 듭니다만,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좋은 말보다는 나쁜 말, 부
정적인 말이 훨씬 많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기까지 과정을 한번 봅시다. 칭찬하고 긍정하는 말은 몇 가지 안 됩
니다. 분위기 참 좋다, 정말 맛있다, 괜찮다 등 사용하는 단어가 몇 가지 안 됩니다. 그렇지
만 비판하고, 평가하고, 비난하는 말은 큰 강처럼 많습니다. 더럽다, 지저분하다, 불친절하다,
맵다, 짜다, 달다. 시다, 소금이 많이 들었다, 조미료가 많다, 너무 익혔다, 덜 익혀졌다, 싱
겁다, 뜨겁다, 식었다 등등 한도 없이 나오는 것이 부정적이고 비난하고 평가하는 말입니다.
사람의 본래 모습이 이렇습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걸 좋아합니다. 이것 때문에 그렇게
많은 사단이 나지만 사람은 평가하고,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과 싸우는 것이 바로 자기를 수련하는 과정입니다.
지금 젊은 구성원들에게는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도 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권위에 복종하는 연습을 하십시오. 특히 상사에게 복종하십시오. 토를 달지 말고, 평가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일단은 수용하도록 노력해보십시오. 한 가지 원리가 있습
니다. 사람은 가르쳐서 바뀌지 않습니다. 모범을 보여서 스스로 바꾸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상사가 부하에게만 적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하의 위치에서 토를 달고 반박하는 것
은 상사를 가르치려는 마음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부하 역시 상사를 가르쳐서 바꿀 수가
없습니다. 부하의 위치에서는 복종하고 순종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상사 스스로 바꾸게 하
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종하는 것이 좋은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상사가 설사 틀렸다
고 해도 그것이 그렇게 심각한 일이 아닌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부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복종하는 마음, 순종하는 마음입니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훈련을 통해서 몸에 익히면, 가정에서도 잘 적용할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상사의 입장에서는 부하의 반론을 즉각 반박하지 않고 견디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하는 그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성장합니다.
가르치지 않는 것, 상사는 견디고 부하는 복종하는 것을 배우는 것을 통해서 우리 모두
가 한 단계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5
여러분은 여러분을 반대하는 의견을 만나면 어떤 태도를 취하십니까?
그리고 여러분은 왜 그런 태도를 취하게 되었을까요?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6
[전언(傳言)]
감정을 나누세요
1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마음과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은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그리고 집단에도 매우 중요
합니다. 마음과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무너집니다. 회사도 마찬가
지입니다. 사람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이 많으면 늘 충돌하고, 불만이 쌓이고, 불평
이 난무합니다. 충돌, 다툼, 분쟁, 시기, 불평, 불만이 많은 조직에서 효율이 날 리가 없습
니다. 의사 소통이 원만한 조직,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조직이 효율이 크다는 것은 상식
입니다.
치료 받지 못한 마음으로 살다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은 정상이 아닙니다. 상담심리학 교수들은 가끔 강의 중, 정상적
인 사람이 대체로 10%라고 하는데 나는 아직 그런 사람을 못 봤다고 농담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은 농담이 아니고 진실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 문제가 있는 부모로부터 양육되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세대를 이어서
전수되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있는 부모로부터 마음에 상처를 입고, 그 상처를 제대로 치
료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가 있습니다.
부모의 폭력, 부모의 지나친 꾸지람, 부모의 지나친 기대, 너무나 어린 시절에 부모와
사별, 부모의 이혼 등등 모두 마음에 상처를 줍니다. 지나친 가난도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자라고 나서도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믿었던 애인으로부터 갑자기 배신
을 당하면 큰 상처가 됩니다. 이것이 이후 부부관계를 힘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러저러한 상처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 병든
마음을 전혀 치료받지 못한 채 살아간다는 점입니다.
몸을 다치고 치료를 제대로 안 받으면, 날이 궂거나 비가 오면 쑤시고 아픕니다. 그리
고 작은 자극에도 곧바로 통증을 느낍니다. 제대로 치료를 안 받아서 상처가 전혀 고쳐지
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을 다치고 나서 그 마음을 잘 치료하지 못한 채, 상처만
싸매두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은 엉망입니다. 마음을 다치고 치료하지 않고 싸
매두었다는 말은, 비유하자면 몸에 큰 상처가 났는데 병원에서 치료하지 않고 붕대로 감아
두어서 평생 고질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마음을 다치는 것은 몸을 다치는 것보다 더 위험합니다. 사람들은 아이가 코피
만 나도, 혹은 손가락만 베어도 호들갑을 떱니다.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음을
다치면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잘 알지를 못합니다. 부모나 어른 자신이 상처투성
이여서 상처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알지도 못합니다.
아이가 보는 데서 부모가 크게 싸우면 아이는 전쟁터에서 전우가 적의 총에 맞아 죽는
것을 보는 것만큼 충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부모는 크게 싸우고 아이에게 위로하
지도 못합니다. 부모 자신이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아니 어쩌면 삶 전체가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그랬습니다. 부부가 된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 살아왔습니
다. 그리고 내 아이를 키웠습니다.
살면서 상처는 누구나 받습니다. 문제는 상처를 받았을 때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했다
는 뜻입니다. 마음의 상처는 위로 받고, 격려 받고, 지지 받음으로써 치료가 됩니다. 그런
데 어릴 때든, 성장해서든 적절히 위로 받고, 격려 받고, 지지 받지 못하면 다친 마음을 치
료받지 못하고, 심해지면 세상을 보는 눈이 차가워집니다. 즉, 세상을 전혀 믿을 수 없습니
다. 세상은 자기를 돌보기 보다 오히려 불편하고 때로는 자기를 위협하는 곳이 됩니다. 사
람을 믿을 수 없습니다. 의심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도 왜곡됩니다. 자기 자신은 그렇게 취급 받
아도 상관 없는 사람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큽니다. 귀하게 대접받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귀하게 대접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늘 무시 당하고 사는 사람은 자기 자신은
당연히 무시 당해도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적절히 돌봄을 받
2
지 못한 사람은 자기 자신은 적절히 돌봄을 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즉 자
존감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자존감이 떨어지면 무서운 일이 생깁니다. 어떤 사람은 지적이나 비판을 견뎌내는 힘
이 약합니다. 왜냐면 그 사람은 지적이나 비판을 곧 자기의 잘못에 대한 지적이나 비판으
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지적이나 비판을 받으면 전가(轉
嫁), 역비난, 변명, 핑계 등 온갖 합리화 수단을 동원하게 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 자기에게 지적을 하거나 비판을 하면, 지적하고 비
판하는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간주하므로, 별로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때로는 상대의 지적과 비판에 대단히 관대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혹시 자기가 잘못했더
라도 쉽게 사과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기 때문에 그런 것이 별로 문제가 안 됩니다.
이것은 이미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입니다. 즉 적절하게 보호 받은 사람이 성
장하면 당연히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고, 적절하게 보호 받지 못한 사람은 성장하면 당
연히 여러 가지 문제를 낳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감정을 아는 것
자기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바로 감정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매우
어렵습니다. 감정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몸은 금방 파악 됩니다. 몸이 아프면 즉각 인
식할 수 있습니다. 속병이라고 해도 설사나 혹은 하혈(下血)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물
론 속병 중에도 아주 깊이 진행될 때까지 통증도 못 느끼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마음과
감정을 다루기 힘든 것은 대부분의 마음과 대부분의 감정은 아주 깊이 진행될 때까지는 본
인도 다른 사람도 거의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관계를 잘 맺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은 마음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매
우 큽니다. 아무 이유 없이 관계를 잘 맺지 못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정상적인 판
단일 겁니다. 다른 사람과 쉽게 충돌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과 친하게 지내기 힘들다거나
하는 것이 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것입니다. 압축해서 말하면 ‘친밀한 관계를 잘 맺지 못
하는 것’이 사람과 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부분 감정, 마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격이 완성되는 것은 지(知), 정(情), 의(意)가 균형을 이루는 것입니다. 즉 지성(知性),
감정(感情), 의지(意志)가 균형 있게 발전하는 것입니다. 이 중 지성과 의지는 그런대로 사
람들이 잘 이해합니다.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독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감정입
니다. 감정이 무너져 있어서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 정상입니다. 자기가 옳지
못한 일을 한 경우는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 생겨야 하고, 남이 옳지 못한 것을 보면 미워
하는 마음이 생겨야 합니다. 자기 사정만큼 남의 사정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잘잘못
을 잘 분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기쁨(희,喜), 노여움(노,怒), 슬픔(애,哀), 두려움(구,懼), 사랑(애,愛), 싫어함(오,惡), 바
람(욕, 欲)이란 감정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것이 무너진다는 것은 감정이 무너진 것이고, 이 감정이 무너져 있으면 관계를 제대
로 맺어나가기도 힘들어집니다. 혹은 관계를 맺어나가더라도 피상적 관계에 머무르고 친밀
한 관계로 발전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자기의 감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연습을 해야 하고,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명상을 하는 것도 자기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자기의 마음 상태를 파악하는 면에서 나눔은 매우 효과가 큰 방법입니다.
감정을 회복하는 과정은 대체로 들여다보기(Uncovery)→발견하기(Discovery)→회복
(Recovery)을 통해서 입니다. 즉 내 감정을 파악해보고, 그 원인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서 회복합니다.
들여다보기(Uncovery) 과정에서 수단으로 쓰는 것 중 하나가 ‘남의 경험을 듣기’입니
다. 남의 경험 혹은 남의 말을 잘 들음으로써 다른 사람이 감정을 느끼는 과정을 잘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 감정도 발견(Discovery)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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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원인일 수 있는 것도 잘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감정의 원인을 분석하고
나눔으로써 회복(Recovery)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두려움이 지배합니다. 잘못했다고 지적 받을까봐 두렵습니다. 어떤 사람
은 건강염려증후군에 빠집니다. 어떤 사람은 우울합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지나칠 정도로 두렵습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화를 잘 냅니다. 어떤 사람은 감정 기
복이 지나칠 정도로 심합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을 전혀 믿지를 못 합니다. 어떤 사람은
늘 부정적입니다.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이 걱정이 되어서 늘 불안합니다.
어떤 사람이 두려움에 휩싸여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면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
다. 어떤 사람이 너무 우울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면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너무 쉽게 화를 잘 낸다면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사람을 잘
믿지 못한다면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두려움 때문에 정상 생활을 할 수
없고, 아무 이유 없이 화를 잘 낸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합니다. 현상과 결과에는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것이 훨씬 타당한 일입니다.
사람의 행동을 규정하는 것의 70% 이상은 감정이라고 합니다. 이성적인 판단보다 감
정에 따라 행동한다고 합니다. 이 감정이 적절하지 못하면 관계가 헝클어집니다. 회사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의견이 안 맞아서 힘든 경우는 별로 많지 않습니다. 의견이 안 맞아도 일
을 같이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안 맞으면 대화를 하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물
론 의견이 맞으면 마음도 잘 맞습니다. 이런 경우는 문제가 안 됩니다. 말하자면 사랑하는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의견이 안 맞아도
일을 잘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는 것만큼 어려운 일
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의견이 맞는 사람과 만날 확률보다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
과 만날 확률이 훨씬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관계를 잘 맺어나
가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 감정을 잘 들여다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컨트롤 할 수 있어야 마음이 안 맞는 사람과 적절히 관계를 맺
으면서 잘 일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나누세요.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의 하나가 감정을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
가 생활 나누기를 하든 텍스트 나누기를 하든 감정을 나누라고 하는 것은 그런 이유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감정을 나누지 못하고, 사실을 나눕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나누는
것입니다. 사람의 행동 중 70%가 감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느낌, 마음, 감정이 중
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화를 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 앞에서도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 화를 낼만하다고 느껴서 동정합니다. 동정하는 것은 마음입니다. 어떤 사람은 지나
치다고 생각해서 경멸합니다. 경멸은 미워하는 마음입니다. 어떤 사람은 두려워합니다. 두
려워하는 것도 마음입니다. 어떤 사람은 짜증을 냅니다. 싫어하는 마음입니다. 이처럼 어떤
사람의 행동에 대해 느끼는 마음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실에 대해 느끼는 마음입니다.
감정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감정이 지나쳐서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입니다.
지나치게 인정받으려는 마음, 지고는 못 배기는 마음, 부정적인 평가, 지나친 소심함, 걸핏
하면 화가 나는 마음, 배우자를 사랑할 수 없는 마음, 남의 잘못에 관대하지 못한 마음 등
등. 이런 마음이 지배하면 정상 생활이 힘들어집니다.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문제를 평소에 훈련하는 방법이
감정을 나누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많이 느낄 겁니다. 정말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친구에
게 얘기했는데 친구가 맞장구 치면서 잘 받아주면 화와 짜증이 급감하는 경험을 해봤을 겁
니다. 마음을 다룬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감정을 정확하게 이야기 하고, 이
야기를 듣는 사람이 그 감정을 수용해줄 때 문제가 되는 감정을 적절히 완화하고 통제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정을 정확하게 이야기 하고, 듣는 사람은 그 감정에
될 수 있으면 공감해주기 입니다. 이것 역시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눠주셔서 고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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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하는 인사말의 배경입니다.
여수룬에 오래 있었던 분들은 이 말에서 I-messege 기법을 발견했을 것입니다. 다음
에 다시 I-messege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만 오늘 간단히 설명하면, I-messege 방식은
‘나는, 너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봤는데(사실), 이런 느낌이야(감정)’하고 이야기하는 방
식입니다. 이것이 감정을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잘 안 됩니다. 그렇지만
연습을 거듭하면 조금씩 좋아집니다. 우리 회사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회
사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이유 가운데 중요한 것이 바로 나눔을 통한 감정 나누기 연습 때
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감정을 정확하게 나누면, 감정으로 인해 악화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완화시
킬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만이 아닙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을 갖고 다투지 말
고 사실을 둘러싼 감정을 나누는 연습을 부지런히 하면 사람관계가 대단히 원만해집니다.
이것은 곧바로 I-messege 훈련과 연결이 됩니다만, 오늘은 감정 나누기가 매우 중요하다
는 것만 이해하는 정도에서 머물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감정을 나눈다고 해도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누구나 알아서 합니다
만, 감정을 나눌 때는 안전한 곳에서 나눠야 합니다. 공감하는 훈련이 전혀 안 되어 있는
사람과 감정을 나누는 것은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즉 지나치게 가르치려는 사람, 잘 난 척
하는 사람, 입이 가벼운 사람, 평가하기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감정을 나누는 것이 위험합
니다. 그리고 자기가 감정을 나눌 때 스스로 보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를 지배하는 감정
사람마다 지배하는 감정이 다릅니다. 저를 지배해온 감정은 ‘욕(慾)’이었던 것 같습니
다. 저는 욕심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명예욕, 권력욕, 출세욕이 저를 지배했습니다. 이 배
경에는 인정받고 싶은 지나친 마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 때문에 지금까지도 엄
청나게 고통스러웠습니다.
인정받고 싶었고, 출세하고 싶었습니다. 이 욕구가 지나치게 컸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협조를 잘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의기소침해지고, 사회 생
활도 기피하게 됩니다.
물론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사람의 기본 욕구입니다만, 저의 경우는 지나치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 욕구에 시달리게 된 원인도 어느 정도는 압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한 가지는 아직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나마 얘기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형들에 비한
열등감입니다. 제게는 형이 둘 있는데 두 분 다 매우 뛰어난 분들이었습니다. 두 분을 저
는 따라가지 못합니다. 당연히 학교 성적도 비교가 될 만큼 낮습니다. 우리 부모님께서는
그걸 가지고 비교하지는 전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스스로 위축이 되었습니다. 이 위축에
서 벗어나려고 지나칠 정도로 출세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더 근본 원인은 아마 제가 말하지 않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말하지 않는 이유는 여수룬 전체가 모인 자리는 저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더 근본 원인은 지난 주 제가 말한 ‘회복 모임’에서 많이 나눴습니다.
그런 감정 나눔을 통해 저는 참 많이 해방되었습니다.
저를 지배하는 지나친 욕망이라는 감정을 제가 받아들이고, 또 안전한 자리에서 나누
고, 또 그 자리에서 수용됨으로써 저는 지나친 욕망이라는 감정에서 부분적으로 풀려났다
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독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좋은 만남에서 저는 지
나친 욕망이라는 감정이 수용됨으로써, 현실을 받아들이고, 현실에서 만족하는 마음을 가
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나친 욕망이라는 기본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사람마다 누구나 자기를 지
배하는 정서, 혹은 사회생활에서 다소 문제가 되는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문제되는 정서가 없다면 이미 완성된 사람입니다.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 결코 완성될
수 없습니다. 두 종류의 문제 인간이 있다고 합니다. 즉, 자기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
문제 인간과 자기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문제 인간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은 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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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습니다. 다 감정에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사실은 진짜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입니다. 위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감정과 마음이 있습니까?
그 감정과 마음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요?
오늘은 그것을 나눠봅시다.
다만, 안전한 범위에서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눈 것을 옮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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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I-messege로 말하기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이 I-messege로 전달하기입니다. I-
messege 전달 방법은, 말할 때 ‘나는’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절대로
‘너는’이라는 말, 혹은 ‘당신은’이란 말을 쓰지 말라는 뜻입니다.
‘나는’이라고 시작하는 말에는 이미, 나만의 의견이니까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의미
가 자동으로 들어갑니다. 다른 사람들 전부가 그러는 것이 아니고, 나만 말하는 것이기 때
문에 상대편도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말을 하거나 자기 감정을 표현할 때, ‘나는’이란 말로 시작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가 금요일 나눔을 할 때, ‘너, 우리라는 말은 사용하지 마십시오.’라고 합니다. 왜 그렇
습니까? 의견이나 감정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너’도 느낀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같이 느끼는 감정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의견에
는 감정이 담겨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므로 의견을 낼 때도, 될 수 있으면 ‘나는’
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거 정말 어렵습니다. 평소에 자주 올라오는 감정은 ‘화’입니다. 마음에 안들기 때문에
‘화’가 납니다. 화가 나는데도 ‘너는, 혹은 당신은……’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어려
운 정도가 아니라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화가 나서 말을 할 때, ‘너는 혹은 당신은’이란
말이 나오는 순간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은 100% 비난하는 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전달할 때, 혹은 감정이 저절로 드러날 때는, 일단 ‘나는……’으로 출발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권하지만, 저도 전혀 안 됩니다. 화가 나면 일단 터뜨리고 봐야지, 어느 세
월에, ‘나는……’ 합니까? 그래도 ‘나는……’으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면, 확실히 조금
씩 개선이 됩니다.
감정을 전달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말은 ‘나는……’이라는 말입니다. 그 다음에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합니다.
나는, ‘당신이 내가 지시한 일을 제 때에 끝내지 않아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때는 상황 자체를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추상적인 지적을 하면 안 됩니다. 객관 상황을 정확
하게 표현합니다. 나는, ‘당신이 책상 위를 전혀 정리하지 않아서……’ 이것도 분쟁의 소지는
있지만, 누가 봐도 그러한 상황일 경우, 객관적 상황입니다. 나는, ‘내가 고객과 통화하는 중
에 당신이 너무 큰소리로 얘기를 해서……’, 역시 객관적 상황일 수 있습니다. 저는, ‘사장님
께서 외모를 갖고 말해서……’ 역시 객관적 상황입니다.
‘나는’이라고 말한 다음에는 객관적인 상황을 묘사합니다. 이것도 참 중요합니다. 객관적
상황을 정리하는 훈련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막상 해보면 참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내가 왜 화가 났지? 내가 왜 이렇게 짜증이 나지? 스스로 질문을 하게 됩니다. 질문을 하고
생각해보면 어쨌든 뭔가가 정리됩니다. 객관적인 상황을 잘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반응이 급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됩니다.
‘나는’으로 시작해서, ‘객관적 상황을 잘 정리’해서 말한 다음, ‘나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꽤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감정은 ‘분노’입니다. ‘화가 난 것’입니다. 이
감정은 그래도 그나마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섭섭하다’는 감정은 잘 전달하기가 힘듭니다.
‘무시당한 것 같다’는 감정도 전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 쩨쩨해 보일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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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섭섭하다’고 하면 곧 이어서 ‘뭐 그런 것 가지고 그러냐?’ 하는 말을 들을 수도 있
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방법은 이렇다는 것입니다.
I-messege 방식에 익숙하다고 해도 부정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면 여전히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부하가 부족해서 강등을 시켜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극단으로는
어떤 이유로 사직을 권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I-messege를 아무리 잘 쓴다고 해
도 정말 어렵습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해야 하고, 또 말하는 방법을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핵심을 피해가면 안 됩니다. 이 정도가 아니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것
만도 정말 어렵습니다. 어떻게 표현하든, ‘나는 너가, 혹은 당신이 마음에 안 들어’ 하고 말
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정직하면서, 또 용감해
야 합니다. 그런데 정직하고, 용감하기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I-messege 전하기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I-messege 이전에 필요한 것은 정직함과 용기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정을 수용하기
I-messege는 말하는 사람만 잘 해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I-messege 대화를 수용하는
사람이 훈련이 안 되어 있으면 I-messege 방법은 반쪽 짜리가 되고 맙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기껏 I-messege 방식으로 전달했는데, ‘당신은 왜 그런 걸 가지고 화
가 난다는 거야?’하고 반박을 당하면 I-messege 방식으로 또 대응할 수 없습니다.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라는 말을 듣고도 참을 수 있으면 이 글을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듣는 사람은 감정을 수용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감정의 본질을 이해해
야 합니다. 가장 염두에 둬야 하는 감정 다루기의 본질은 ‘감정에는 옳고 그른 것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듣는 사람이 가장 크게 실수하는 것은 감정에 옳고 그런 것이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입
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화’, ‘분노’라는 감정은 부정적 감정으로 비춰집니다. 그렇지만 ‘화’
와 ‘분노’는 화를 내거나 분노하는 사람을 보호하는 기능을 합니다. 누가 자기를 공격하는데
적당히 화를 내지 않으면 자기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지나칠 때 문제
가 됩니다. 온유한 것은 좋지만 지나치면 자기를 지키지 못합니다. 감정 자체는 지극히 자연
스러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은 옳다, 그르다로 판별하면 안 됩니다.
아이가 선생님에게 이유 없이 매를 맞고 들어오면서, ‘엄마 그 선생 죽여버리고 싶어’라
고 말을 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못써, 그런 나쁜 말 하면……’하고 말을 못하게 합니다. 그
런데 아이가 한 이 말은 ‘죽이겠다’는 계획이 아닙니다. 아이는 그 만큼 화가 났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우선은 아이의 이 감정
을 수용해주어야 합니다. 정답은, ‘화가 났구나. 속상했나 보네’ 입니다. 화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화를 내는 것이 꼭 나쁜 것이 아니라고 인정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루어지고 나서 그 다음에 대화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감정이 수용되지 않으면 조언을 해
줄 수가 없습니다.
배우자가 터무니 없이 화를 낼 때, ‘왜 그 딴 것 같고 화를 내고 그래?’ 하는 순간, 감정
이 솟구쳐올라 큰 싸움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결혼한 사람은 여러 번 경험했을
겁니다. 별 것도 아닌 가벼운 지적이 큰 싸움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대개의 경우 감정이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감정은 무조건 수용되어야 합니다. 웬만한 감정은 있을 수 있는 것으
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성경에 나오는 예를 가지고 한번 체크를 해봅시다. 성경에는 자기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보고 어떻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나면 그것도 죄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나면’은 진짜 죄일까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마
다 다 다른 답을 갖고 함부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모범답안은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모범답안은 ‘실제로 유혹하지 않는 이상 죄가 아니다’입니다. 감정과 느낌은 저절로 올
라오는 것입니다. 그것은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감정 그대
로 행동하느냐 안 하느냐에서 갈라집니다. 욕구 자체는 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만 그 욕
구대로 행동했을 때 죄가 됩니다. 그런 점에서도 감정은 일단 무조건 수용이 되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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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감정을 수용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바로 그 감정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랬구나’ 하고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화가 났구나’, ‘짜증이 났구나’하고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입니다. 평가하지 말
고 받아주는 것입니다. 감정이 폭발해서 행동이 되는 게 아닌 이상, 대부분의 감정은 그대로
수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회사 대화에도 잘 적용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대화할 때는 ‘안 됩니다’, ‘그것
은 틀렸어요’하고 상대방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이런 대화법을 구사하는 사람은 좀 바보입니다. 멍청하기까지 합니다. 제가 지난 번에
도 말했지만, 나와 다를 경우,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무조건 좋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것은 ‘동의한다’는 것과 전혀 다른 말입니다. ‘당신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인
정입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맞다고 동의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사람의 의견에는 거의 반드시 감정이 들어있다고 봐야 합니다. 감정이 들어있지 않다면
거절 당했을 때 기분이 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안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의견이 거부 당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기분이 나쁩니다. 기분이 나쁘다는 것은 의견안
에 이미 감정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의견 역시 일단은 받아들여지고,
용납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말하는 ‘받아들여지고, 용납된다는 것’은 동의
한다는 개념과 완전히 다릅니다.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의견이 충분히 존중된다’는 뜻입
니다.
감정은 무조건 존중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아빠 미워, 정말 없어졌으면 좋겠어’라고 했
을 때 조차, ‘안돼, 그건 나쁜 말이야’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결코 효과가 없는 방법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 ‘아빠 미워, 정말 없어졌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아이는 아빠를
없애기 위해서 아빠를 죽일 계획을 짜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미운 감정을 표시하는 것뿐 입
니다. 이 감정은 그냥 수용되어야 합니다. 의견도 마찬가지입니다. 의견은 수용되어야 합니
다. 의견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의견을 존중한다면, ‘틀렸습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
습니다’ 하고 말하는 방법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진짜 독특한 발상이다’ 하고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효과가 큽니다. 부인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판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난하지 말아야 합
니다. 일단은 수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극단으로는 어떤 의견에도 ‘그렇구나’하고 출발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이걸 어떤 전문가는 ‘그렇구나 용법’이라고 까지 합니다. 즉 어떤 의견에도 일단은 ‘그렇
구나’하고 공감(共感)해준다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가정에서 사용하면 거의 100% 효과가
있습니다. 가정에서 자녀가 어떤 말을 해도, ‘그렇구나’하면 정말 부모-자녀 관계가 눈에 띄
게 개선됩니다. 이건 제가 직접 경험을 해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의견을 관철하는 것이 중요합니까? 목표가 의견을 관철하는 것입니까? 저는 좋은 관계
에서 의견을 일치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저와 의견이 달라도 별
로 개의치 않습니다. 요즈음은 회사 내부 실무를 거의 대부분 부사장이 처리합니다. 저도 동
의했습니다. 저보다 부사장이 더 잘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도 미숙하니까 끼어들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안 끼어듭니다. 멀리 보면 별 거 아니니까요. 대개의 경우 이렇게 해
도, 저렇게 해도 큰 차이가 안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살다 보면 아주 큰일 날 것 같아도 하
룻밤 지나고 나면 별 거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냥 동의하고 진행합니다. 무엇을 하
려다가 반대에 부딪히면 안 하는 것도 익숙해졌습니다. 별로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의견이
야 틀릴 수도 있으니까요. 정말 중요한 것은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면 당장 회사가 문을 닫을 만큼 중요한 일은 별로 많지도 않습니다. 또 그 정
도 일은 사전에 다 상의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상에서 서로 부딪히는 일은 내가
더 강행하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나이가 들면서는 더 많은 일을
그렇게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살다 보면, 꼭 그렇게 해야만 되는 일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절대로 안 되
는 일도 많지 않습니다. 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만, 어떤 일도 1안이 안 되면 2안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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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안이 안 되면 3안이 있습니다. 1안이 반드시 2안보다 나은 것도 아니고, 2안이 반드시 3안
보다 나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1안이 2안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1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착각을 합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정말 이게 안 되면 다 끝날 것 같은 때가 있
지만, 막상 지나보면 별 것도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일도 그렇습니다. ‘이건 절대 양보
못합니다’ 하지만, 한 발 물러서서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하는 의견,
부정하는 의견을 될 수 있는 대로 내지 말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믿
는 게 대개의 경우는 아집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자기 생각일 뿐입니다.
의견도 감정도 수용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듣는 입장이면, 수용을 해주는 연습을 부단
히 해야 합니다. 아니, 부단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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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생각이 납니다. ‘저 정도 되는 녀석도 저렇게 되었는데……’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보다 더 잘 된 사람을 칭찬하고 인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정말 어려웠습니다. 저는 저의 좁은 마음과 싸우느라 저 스스로 기진맥진했습니다. 얼마
나 옹졸합니까? 남과 비교해서 주눅이 들고, 또 그를 인정하기 참 힘들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면 제가 얼마나 못나 보일까요? 저 자신도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칭찬하고, 인정하고, 수용하는 연습을 부지런히 하면서, 조금씩 그 고통에서 벗
어날 수 있었습니다. 칭찬, 인정, 수용을 대충대충 습관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정을 수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의 감정을 느끼려고 애를 쓰고, ‘그렇구나’
하고 연습을 하면, 상대의 감정을 잘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아내에게도 요청합니다. ‘나 좀 칭찬 좀 많이 해주라’고. 이 나이에 좀 한심하지 않습니
까? 그래도 요청합니다. 칭찬도 한번만 하지 말고 동작을 크게 여러 번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크크크. 참 쑥스럽습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중요합니다. 여담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의 칭찬
보다 배우자의 한 마디 칭찬이 훨씬 더 사람을 바꿉니다. 결혼한 분들은 많이 활용하시기 바
랍니다.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감정이 수용되기를 원하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
는 것입니다. 이것을 해주면 관계가 개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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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언(傳言)]
기회
찬스!
살면서 정말 좋은 기회는 여러 번 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성공하려면 좋은 기회가 왔
을 때 잡아야 합니다. 누구나 아는 말입니다.
그런데 기회가 왔는데도 그것이 기회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예민하지 않기 때문입니
다. 그러면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그런데 예민하지 못한 사람은 기회가 왔다가 지나가는데도
기회가 왔다는 것을 모르니 본인은 전혀 안타까워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서 자
기에게는 좋은 기회가 한번도 오지 않았다고 신세만 한탄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옆에서 그걸 지켜보는 사람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텔레비전 퀴즈에 출연한 가
족을 보는 마음입니다. 그 문제만 맞추면 상금이 1억 원으로 껑충 뜁니다. 시청하는 가족은
밑에 자막이 나오니까 정답을 압니다. 너무 쉬운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출연한 가족은 겉돌
기만 할 뿐 정답을 맞추지 못합니다. 그럴 때 느끼는 안타까움이라고 할까요? 정말 손만 내
밀면 붙들 수 있는 기회가 지나가고 있는데, 당사자는 그걸 전혀 모른 채 딴짓만 하고 있다
면, 보는 사람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여수룬의 몇몇 구성원들을 보면 약간 안타깝습니다. 기회가 왔는데 기
회가 왔는지도 모르고 그냥 평범한 날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
문입니다.
저는 여수룬이 여러분과 저에게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수룬 CEO입니다. 여수룬
CEO가 여수룬 자랑을 하면 좀 웃깁니다. 그래서 저는 여수룬 자랑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또 제가 여수룬 자랑을 하면 알게 모르게 저를 자랑하는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별로 대
놓고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옛말에 귀한 것일수록 조금은 숨기라고 한 것처럼 별로 얘
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수룬 구성원들은 여수룬이 좀 괜찮은 회사인 것 같다는 정
도로만 여길 뿐, 여수룬의 참된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 점이 참 아쉽습니다. 정말 여수룬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한다면, 저는 여수
룬의 적지 않은 구성원들이 지금처럼 행동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말은 여러분이 성실하지 못하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저는 여수룬 구성원들
보다 더 성실한 사람은 결코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수룬 구성원들보다 정직한
사람도 결코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수룬 구성원들보다 회사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절대
로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수룬 구성원들은 여수룬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자기 일을 사
랑합니다. 그리고 동료들과 관계도 좋습니다. 그 어떤 조직의 구성원보다도 여수룬 구성원들
은 훌륭한 분들입니다. 다만 제가 느끼는 것은 그 좋은 마음, 그 좋은 품성에도 불구하고,
여수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지식의 문제이지 품성의
문제는 전혀 아닙니다.
초일류 기업에 다니는 사람과 작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의 마음과 확실히 다릅니다. 초일
류 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간절히 바래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회사도 그만큼
대접해줍니다. 사람들도 인정해주고 부러워하기까지 합니다. 당연히 월급도 많이 받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삶고 인생을 거는 사람이 많습니다.
작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간절히 바래서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들어가기도 쉽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인생을 쉽게 걸 수 없습니다. 급여도 많지 않습
니다.
초일류 회사 구성원과 작은 회사 구성원은 회사 생활을 하는 태도가 다릅니다. 성실하고
선한 것과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인생을 거는 것과 몇 개월 혹은 몇 년만 거는 것의 차이입
니다.
여수룬은 작은 회사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회사입니다. 남들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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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도 않는 회사입니다. 이제는 그래도 사람을 가려서 뽑지만 2년 전만 해도 사람을 가려서
뽑을 처지도 못 되는 회사였습니다. 정말 덜컥 인생을 걸 수 있을 지 확신을 갖기 힘든 회사
입니다. 제가 여수룬의 CEO지만 이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5년 후, 혹은 10년 후를 생각하면, 느낌이 전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
다.
저는 만약 새로 사회에 진출하는 조카가 ‘초일류 기업에도 합격을 했고, ㈜여수룬에도
합격을 했는데 어디로 갈까요?’ 하고 저에게 질문을 했을 때 저는 어떻게 대답할까 하고 자
문(自問)해봅니다. 여수룬 구성원들에게 여수룬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방편입니다. 결론은
초일류기업에 들어가라고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50위~100위급 기업과 여수룬을 놓고 선
택하라고 하면 저는 여수룬을 추천하겠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제 감각입니다. 저는 회사 생활을 안 해봐서 이런 것 잘 모르지만, 제 감
각으로는 그렇게 추천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저는 여수룬은 가치가 크다고 생각합니
다.
지금 제가 하는 말이 혹시라도 마음을 불편하게 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차원에서 말씀 드립니다. 현재 여수룬에 있는 우리는 50위~100위 기업에 들어가
기 어렵습니다. 혹시 들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제대로 대접받는 위치에 들어가기는 어렵
습니다. 이 현실을 감안하면 우리 모두에게 여수룬은 정말 축복의 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쩌면 10년 혹은 20년 후 여수룬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회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
렇다면 여수룬은 확실히 우리 모두에게 ‘찬스!’입니다.
연도 매출 매출증가율
2007(10 월 오픈) 3,386,960
2008 68,178,756 2012.98%
2009 151,467,963 222.16%
2010 229,394,536 151.45%
2011 346,764,713 1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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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생기고, 무슨 일이든 부정적인 방향에서 생각하고 운영하면 부정
적인 결과가 생길 뿐입니다.
내년에는 회사가 큰 폭으로 성장을 할 겁니다. 그리고 근무여건도 더 좋아질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여수룬은?
저는 여러분이 속한 여수룬이 이렇게 발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준비가 되셨습니까? 이 발전을 여러분의 발전으로 만들 준비가 되셨습
니까? 저는 적지 않은 구성원들이 제대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분명하게 느낍니다. 확실히 기회가 왔다! 그런데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
은 뭔가 좋은 것이 온 것 같다는 정도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찬스라고 느낍니다. 저는 원래 과장을 잘 안 하고 자랑을 잘 안 합니다. 여수
룬을 놓고도 별로 큰 자랑을 안 합니다. 제 스타일입니다. 그렇지만 여수룬은 엄청나게 큰
회사가 될 가능성이 있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결코 나쁜 회사가 아닙니다.
물론 부족한 것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매우 좋은 회사입니다. 가장 중
요한 급여? 물론 적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회사 전체가 성장하기 때문에 결코 부족하지
않게 될 겁니다.
그 외의 조건은 일반 회사에 비해 결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가장 중요
한 것은 정시퇴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의 제조업 분야에서 정시퇴근을 보장할 수 있
는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딱 6시에 나가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대체로 잔업을 할 일
은 별로 없습니다. 저는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이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 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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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에게는 정시퇴근이 돈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미래를 생
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입니다. 돈은 실력이 있으면 따라옵니다. 실력
은 공부를 해야 늡니다. 공부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여수룬이 젊은 직원들에게 시
간을 보장해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여수룬에서는 잔업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
고 주5일 근무제를 철저히 보장해줍니다. 그리고 공부하겠다고 하면 돈을 다 대줍니다. 저는
이런 회사 별로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수룬의 구성원들, 특히 젊은 구성원들은 여수룬이라는 환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나눔한 것을 써라, 보고를 해라 하고 각 개인에게 과제를 많이 내줍니다. 저는 제
가 내주는 숙제를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권합니다. 물론 안 했다고 질타하는 경우는 별로 없
습니다. 그렇지만 속으로는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제가 과제를 내주는 것은 일을 시키기 위한 것이 주는 아닙니다. 나눔 소감, 혹은 학습
소감 잘 쓴다고 회사 매출이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회사에 특별히 이익이 되는 것도 아닙
니다. 회사 매출과 관련시킨다면 업무보고 하라고 지시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런데 저는
업무보고 보다 나눔 소감, 학습 소감, 혹은 개인의 업무 소감 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
다.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개인이 발전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여수룬의 내부 모토의 첫 번째는, ‘구성원의 인격 성장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회사’입니다.
이것은 절대로 듣기 좋으라고 붙여놓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여수룬에서 이 모토를 가장 중
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벽에 인간관계론 강좌도 열고, 나눔도 열고, 또 각종 교육을
강하게 시킵니다.
그리고 이런 요구에 충실하게 따르는 사람을 중용하려고 합니다.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
은 제가 요구하는 것을 잘 따르는 것이 연봉인상과 직결되고, 승진과 직결된다는 것을 압니
다. 그런데 역시 적지 않은 사람들은 연봉이 오르기만 막연하게 바라고, 또 승진되기만 막연
하게 바랄 뿐, CEO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따르지 못합니다.
저는 연봉과 승진을 목표로 회사 생활하기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연봉과 승진은 일을 즐
겁게 한 결과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연봉과 승진을 우선에 두지 말라는 것이지
연봉과 승진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연봉과 승진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기까지 한 일
입니다.
여수룬에서 연봉을 더 받고, 승진하려면 CEO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원하는 사람은 제 말을 잘 듣고, 제 지시를 정확히 이행하려고 애쓰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또 어떤 사람은 반대 의견도 말하지 말라고 이해할까 봐 두렵습니다. 정
책면에서 반대 의견은 적극적으로 환영합니다. 다만 결정된 지시는 정확히 이행하라는 뜻입
니다. 그런 면에서 나눔 소감, 학습 소감 발표라는 아주 기본이 되는 것을 충실히 하라는 것
입니다. 제가 구성원 전체에게 요구하는 것은 소감문 작성, 조직 행사 참여, 학습 정도입니
다. 저는 프로세스를 개선하자, 원가를 줄이자, 생산량을 늘리자라는 말을 한 적이 별로 없
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지금 여수룬 구성원들이 너무 잘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그
것은 요구한다고 쉽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여수룬 안에서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여수룬 안에서 정말 성장하기를 원하십니까? 여러분은 여수룬에서 성
공하기를 원하십니까?
2012년 말이면 아마 여수룬은 최소 120명 이상 직원이 일하는 회사가 되어 있을 겁니
다. 2013년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2014년에는요? 2020년에는요? 10년 뒤입니다. 여러
분은 여수룬의 10년 뒤를 생각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10년 뒤를 생각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그 때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여수룬은 계속 발전합니다. 똑같이 출발하지만 어떤 사람은 주임이 되고,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고, 차장이 되고, 부장이 될 겁니다. 그리고 이사가 되고, 전무, 상무가 될 겁니다.
여러분 몫입니다. 늘 똑 같은 자리에 있는 것도 여러분 몫이고, 더 많은 책임을 맡는 것도
여러분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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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잔소리를 합니다.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술 마시고, 노는 일에 정신 팔지
말기 바랍니다. 지금은 공부를 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제가 지시하는 것을 깊이 생각하면
서 해야 합니다. 타성에 젖어서, 그냥 남들처럼 생활하면, 몇 년 후 회사가 500명이 되어 있
을 때도 여전히 지금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것은 제 책임이 결코 아닙니다. 그
것은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공부 잘 하는 지름길은 여전히 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교사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입니
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수룬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은 일상 생활을 충실히 하고, 상급
자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10년 뒤 여수룬을 생각하시기를 권합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서 내년을 계획
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 나눔 주제를 미리 드리겠습니다.
11년 후인, 2022년 12월의 당신이 2012년 12월의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11년 후인 2012년에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 동안 어떻게 살았습니까? 그리고 그
때, 여수룬이 120명으로 늘어난 2012년이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2012년 마지막 달
의 당신에게 그 의미를 설명해주는 편지를 써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나눔에서는 그것을 나누
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