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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봄

함께 읽는 하나님의 말씀

십자가지기
Vol. 3

CRO SS BEARERS CH URCH

대한예수교
장 로 회
십자가지기교회
CRO SS BEA RERS CH U RCH

서울시 서초구 성촌1길 20 형촌프라자 지하1층


(삼성 R&D 앞) 010-2960-9572
십자가지기

십자가는 주님이 모든 의를 다 이루신 곳으로서(요 19:30) 우리에게 유


일한 구원의 능력이 됩니다(고전 1:23, 24).

‘십자가지기’는 ‘십자가를 지는 사람’과 ‘십자가를 지는 일’을 동시에 지


칭합니다. 일꾼이 온전치 않은데 일을 잘 할 리 없고, 일이 없는데 일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십자가지기’로서 ‘신분에 대한 소명’과
‘일에 대한 사명’을 동시에 부여받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와 하나
가 된 자녀요 상속자로서(롬 8:17)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행 1:8) 믿음
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요 6:29).

증인 됨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은혜를 온전히 누려 우리 자신이 그를 드


러내는 빛과 향기와 편지가 되는 데 있습니다(엡 5:8; 고후 2:15; 3:3).
그렇지 않고서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자리에 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 50:15).

십자가는 우리가 지상의 나그네 삶을 살 동안 메고 가는 그리스도의 멍


에, 은혜의 멍에입니다. 이 멍에를 메는 자만이 진정한 쉼을 얻을 수 있습
니다(마 11:29). 십자가를 위에 질 때 우리는 은혜 아래에 있게 됩니다
(롬 6:14). 그때에만 우리는 십자가를 밝히 보고(갈 3:1), 그 승리의 개가
를 부르며(골 2:15), 그 능력을 나의 약함과 함께 자랑하게 됩니다(고후
11:30; 갈 6:14). 이러하니 우리를 값없이 ‘십자가지기’ 삼아주심이 최고
의 복이 됩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 16:24)
인사말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과 소망과 화평의 문안을 드립니다.
십자가지기교회는 주님이 머리가 되시는 주님의 교회입니
다. 주님이 피 흘려 사신 교회입니다. 십자가에서 다 이루
신 주님의 의로 거저 의롭다 함을 받은 택함 받은 백성이
모여 한 신앙을 고백하고, 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한 말
씀을 듣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자라가는 하나님의 집입
니다.
이곳에는 양재에서 과천을 잇는 도로변으로부터 산기슭
깊숙이 이르기까지 주거지가 새로 많이 들어서고 삼성연
구단지도 넓게 자리를 잡아 날로 활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지기교회를 여기까지 이르게 하신 데에는 하나님의
오묘한 계획과 섭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십자가지기교회는 이를 이루는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각
지체가 귀가 열려 말씀을 바로 듣고, 들은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기도한즉 참고 기다리는 참 성도로 세워지길 바
랍니다. 그 가운데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구령의 사역을 감당하길 간구합니
다. 무엇보다 아주 작은 등대라도 되어서 그 명멸하는 빛
으로 거함(巨艦)이라도 방향타를 잡는, 하나님의 소용에
온전히 닿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좇아야 합니다.
주님의 십자가에 화평과 위로와 영광이 있습니다. 십자가
의 멍에를 메고 주님께 배우는 사람에게만 참 쉼이 있습니
다. 십자가가 우리의 소망이며 기쁨이며 희락입니다. 십자
가의 달콤함이 우리의 영원한 상급입니다. 우리 모두 그 목차
십자가지기가 되어 함께 찬미하며 나아가길 소원합니다. 십자가지기교회 설교 03
십자가지기교회 모든 지체님들과 더불어 여러분 모두를 교리 강좌 12
주님의 마음으로 영접하며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가없는 십자가지기교회 예배 소개 17
은총이 매사에 더하길 깊이 간구드립니다. 십자가지기교회 예배 소감문 18
담임목사와 저・역서 소개 19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십자가지기교회 소명 21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
십자가지기교회 사역 22
십자가지기교회 홈페이지 소개 23
부족한 종 십자가지기교회 담임목사 문병호
선포하는 교회

십자가지기교회 설교

다 이루었다

문 병 호 | 십자가지기교회 담임목사

본 설교는 십자가지기교회 고난주간 금요기도사경회 설교입니다.

는 죄인이 자신을 유대인의 왕이라고 칭했다


| 본문 말씀 | 는 죄로 인해 동족에게 고소되어 본디오 빌라
28
그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 도의 지시에 따라 사형이 집행된 사건입니다.
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그리고 구속사적(카이로스)으로는 하나
하사 이르시되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님의 아들이 사람의 아들로 오셔서 인류를 구
29
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 원하기 위하여 죄값을 치르신 대리적 속죄의
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 사건입니다. 주님은 잉태, 나심, 사심의 전 과
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정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거룩하고(요 17:19)
대니 온전하게(히 7:28) 준비하셔서, 자기 자신을
30 십자가에서 제물로 드리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십자가에는 그리스도의 전 생애의 공로가 다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집약되어 있습니다.
주님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오신
요한복음 19:28-30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기 위하여 오셨다
고 하셨고, 그 말씀대로 십자가에서 율법과
선지자의 말씀이 완전하게 성취되었습니다
1. 십자가의 사건과 말씀 (마 7:17). 그렇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그리
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다고
1) 십자가 사건: 우리 생명의 값을 치르심 하였습니다(갈 6:14).

십자가에는 사건이 있으며 말씀이 있습 2) 십자가 말씀: 가상칠언


니다. 먼저 십자가 사건은 세속사적 시간 개념
(크로노스)으로 봤을 때, 나사렛 출신 예수라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은 영원하신 하나

3 십자가지기
Preaching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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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말씀이십니다. 그는 말씀으로서, 십자가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예
에서 일곱 마디의 말씀, 즉 가상칠언(架上七 수의 입에 대니 … 30받으신 후에 다 이루었다
言)을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선포와 성 하시고 머리를 숙이고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취가 다르지 않습니다. 그의 말씀은 “권위 있 라고 말씀하십니다(요 19:28-30).
는 자”의 말씀과 같아서(마 7:29), 선포한 즉, 28절의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
이루어집니다. (hvdh panta tete,lesqai) 아시고”에서 “이루어
본문 28절의 “그 후에”는 바로 앞 26절과 진 줄(tete,lesqai)”에는 ‘텔레오(telew)’가 완
27절에서 주님이 어머니 마리아와 사도 요한 료수동태로 쓰였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을 바라보며 번갈아 하신 “여자여 보소서 아들 (teleiwqh) 하사”에서 “응하게 하려”에는 ‘텔
이니이다”라는 말씀(26절)과 “보라 네 어머니 레이오(teleiow)’가 가정법과거수동태로 나타
라”라는 말씀(27절, 제3언)이 있은 후를 가리 납니다. ‘텔레오’는 ‘일 자체를 완성한다’는 뜻
킵니다. 그때, 제6시로부터 제9시까지 해가 빛 이고, ‘텔레이오’는 ‘정해진 절차를 완수한다’
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합니다(마 27:45; 는 뜻입니다. 즉, 성경에 정해진 순서대로 다
눅 23:44). 마쳤다는 뜻입니다.
“제구시쯤”에 주님이 “엘리 엘리 라마 사 그렇다면 주님은 이미 모든 것을 다 마
박다니,”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 쳤다는 것입니까? 이것을 알기 위해 우리는
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크게 소리 지르십 지금까지 주님이 하신 일을 생각해 보아야 합
니다(마 27:46). 이것이 제4언입니다. 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제5언인 “내가 목마
르다”(요 19:28)와 제6언인 “다 이루었다”가 1) 우리를 위하여 율법의 명령을 행하여
뒤따릅니다(요 19:30). 그리고 주님은 머리를 순종하심
숙이고 영혼이 떠나가셨습니다(요 19:30).
곧, “숨지”셨습니다. 주님은 제3언에서 어머니를 사도 요한에
오늘 본문에는 나오지 않지만 누가복음 게 맡김으로써 약속 있는 첫째 계명인 부모 공
23장 46절에 보면, 주님은 죽으시기 전에 마 경의 명령에 순종하십니다. 주님은 이 땅에 오
지막으로 제7언인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 셔서 고난을 당하셨을 뿐만 아니라 모든 율법
탁하나이다”를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에 순종하셨습니다. 이를 우리는 “수법”(守法)
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이 주님의 “행하신 순
2. 자신의 죽음으로써 다 이루실 것을 종”입니다. 주님은 “행하신 순종”을 다 이루셨
미리 아심 습니다. 이는 우리의 거룩한 삶의 의가 됩니다.

오늘 말씀에 따르면, “28예수께서 모든 2) 우리를 위하여 영혼의 죽음을 당하심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이르시되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 그리고 주님은 제4언에서 “엘리 엘리 라

십자가지기 4
선포하는 교회

마 사박다니,” 즉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였습니다. “성경을 응하게 하려”면 육체의 죽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크게 소리 음이 따라야 합니다. 성경은 주님의 사역이
지르십니다(마 27:46). 하나님과 함께 계시는 육체의 죽음에서 끝난다는 것을 수차 증언하
“임마누엘” 하나님, 영원히 아버지의 품속에 고 있습니다.
계시는 독생하신 하나님, 아버지가 모든 것을
받으신 아들(마 11:27), 아버지와 하나이신 (1) 죄의 값인 사망을 당하심
아들(요 10:30), 그가 아버지의 버림을 받으 첫째, 죄의 삯은 사망이고(롬 6:23) 그
셨습니다. 사망은 “영혼의 사망”과 “육체의 사망”을 모
아버지가 아들을 미워하신 것이 아니라, 두 포함하므로 “육체의 사망”이 있어야 합니
아들이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아버지 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육체의 사망과 영
의 버림을 받은 자리에 선 것입니다. 이는 “영 혼의 사망을 겪으셔야 우리가 “영원한 사망”
혼의 죽음”을 뜻합니다. 즉, 하나님과의 교제 인 “형벌의 사망”을 면할 수 있습니다.
와 교통의 단절을 뜻합니다. 태양을 조금만 떠
나면 죽게 되듯이, 하나님을 떠나면 그 자체가 (2) 자신의 예언대로 죽으심
이미 죽음입니다. 하나님과 하나이신 하나님 둘째, 주님은 수난을 예언하시면서
의 아들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 즉 임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마누엘이 되시려고 우리 대신에 하나님의 버 살아나야 할 것”을 반복해서 말씀하십니다
림을 받으셨습니다. (마 16:21). 사람들은 주님이 “성전을 헐고
주님은 우리의 자리에서 율법을 지키심 사흘 만에 다시 짓는 자”라고 비난하였습니
으로써 행하신 순종을 다 이루셨고, 우리 대신 다. 이는 그가 죽고 사흘 만에 살아나실 것
에 버림을 당하심으로써 우리를 하나님과 함 을 예언하셨기 때문입니다(마 27:40).
께 있게 하시려고 영혼의 죽음을 당하시는 일 주님은 향유 옥합을 깨뜨린 여자가 “힘
을 다 이루셨습니다. 을 다하여 …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
그렇다면 이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 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 14:8). 주님은 잡
것입니까? 어떤 주석가들은 그렇다고 하나, 히시던 밤에 성찬을 제정하시면서 잔을 주시
그렇게 볼 수 없습니다. 고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
을 위하여 흘리는 피”라고 말씀하심으로 그
3) 우리를 위하여 육체의 죽음을 당하심 피로 자신의 죽음을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
(마 26:28).
아직 남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육체의 죽음”입니다. 즉, 영혼과 육체 (3) 선지자와 사도들의 증언대로 죽으심
의 분리를 겪는 것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칼 셋째, 선지자와 사도들도 주님의 죽음을
빈도 28절의 “이미 다 이루었음을 아시고”를 증언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주님이 “상함”
“‘곧 있을 죽음’을 미리 아시고”라고 주석하 과 “질고”를 당한 후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

5 십자가지기
Preaching Church

로 드리기에 이르면 … 그 손으로 여호와께서 셨습니다. 주님이 먼저 신 포도주를 찾으신 것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라고 예언합 은 오늘 본문에만 나옵니다. 주님은 갈증을 참
니다(사 53:10). 여기에서 “영혼을 속건제물 지 못하셔서, 그것을 해소하시려고, 신 포도주
로” 드린다는 것은 죽음을 뜻합니다. 사도 바 를 원하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하
울은 주님이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 여 갈증을 겪으셔야 했습니다.
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라고 증언 주님이 신 포도주를 원하신 것은, 죽음
하였습니다(빌 2:8). 을 바라보시면서 죽음의 의미를 선포하시기
위하여 이미 입천장에 달라붙은 혀를 움직일
(4) 대속의 의를 다 이루시기 위해 죽으심 수 있도록 신 포도주를 받으신 것입니다. 왜
넷째, 주님은 의를 다 이루심이 죽음에 이 선포가 굳이 필요한 것일까요?
있음을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세례
를 받으신 후,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3. 빛과 생명을 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라고 말씀하셨 죽음
습니다(마 3:15). 이는 주님이 죄인의 자리에
서 죄의 값인 죽음의 값을 치르시는 것을 뜻합 1) 왕-제사장으로서 자신을 단번에
니다. 드리심
대제사장적 기도에서도 “아버지께서 내
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사람은 모태에서 영혼과 육체로 형성되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요 17:4)라 는 순간 그 존재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영혼과
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내가 이루어 육체가 분리되는 죽음으로써 지상의 생애가
(teleiwsaj)”는 ‘텔레이오(teleiow)’의 과거분 끝이 납니다. 한 번 죽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사형입니다. 여기서는 오늘 말씀 28절, “모든 정해진 것입니다. 주님도 이 땅에 사람의 아들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 아시고”와 다를 바 없 로 오셔서 마리아의 몸에서 영혼과 육체의 사
이, 앞으로 될 일을 바라보면서 이미 이루어 람으로 조성되시고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는
진 것처럼 과거분사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십자가에서 겪으셨습니다.
이 역시 육체의 죽음을 뜻합니다. 본문 30절의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pare,dwken)”에서 “떠나가시니라”는 ‘파라디도
4) 선포하시기 위하여 신 포도주로 미(paradidwmi)’에서 온 말로 로마서 8장 32절
마른 혀를 적시심 의 “자기 아들을 … 내주신 이가”라고 할 때의
“내주신(파레도켄, paredwken)”과 같습니다. 이
이제 주님은 대속의 모든 의를 다 이루 는 말할 나위도 없이, 예수님께서 자기 자신의
시기 위해서 육체의 죽음만 남은 것을 아시고, 생명을 자원해서 내주셨음을 뜻합니다.
그 죽음이 다 이루심이라는 것을 선포하시려 주님의 죽으심은 십자가에서 형벌을 치
고 “목마르다”라고 하시며 신 포도주를 찾으 르는 죽으심이었습니다. 십자가 형틀에는 죄목

십자가지기 6
선포하는 교회

을 적은 패가 붙었는데, 그곳에는 히브리, 헬 아서 단번에 드리는 실체적 제사이기 때문에,


라, 그리고 로마 말(라틴어)로 “나사렛 예수 유 두 번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히브
대인의 왕(Iesus Nazarenus Rex Iudaeorum)” 리서 기자는 “그가 …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이라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요 19:19, 20). 온전하게 하셨느니라”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주님은 빌라도에게 “내가 왕이니라”라고 대답 (히 10:13). “한 번의” 제사, “영원한” 제사,
하셨습니다(요 18:37). 그러나 “내 나라는 이 “온전한” 제사!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라고 말씀하셨습
니다(요 18:36). 2) 생명의 원천인 십자가
주님의 이름은 그가 나시기 전에 천사를
통하여 그 부모 요셉과 마리아에게 “예수”와 “나사렛 예수”는 “유대인의 왕”으로서 십
“임마누엘”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주님이 탄생 자가에서 참혹한 형벌의 죽음, 저주의 죽음을
하셨을 때,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은 별을 따 죽으셨습니다. 로마의 빌라도 총독과 유대의 종
라서 예루살렘까지 와서 “유대인의 왕으로 나 교지도자들을 위시한 진노의 무리는 주님을 바
신 이가 어디 계시냐?”라고 물었습니다. 그 이 라바보다 더 흉악한 범죄자로 몰아서 극형의
름으로 인하여 “헤롯과 온 예루살렘”에 “소 십자가 틀에 매달았습니다(마 27:20-23).
동”이 일어났습니다(마 2:2, 3). 주님이 태어 그들은 일시 승리를 쟁취한 듯 했습니
나셨을 때 “유대인의 왕”이라는 이름으로 인 다. 마치, 흑암의 권세, “거짓의 아비”, 온갖
하여 소동이 있었듯이, 그의 죽음의 순간에 또 악의 무리인 빌라도, 헤롯, 안나스, 가야바, 로
한 번 “유대인의 왕”이 죄목으로써 소란거리 마 병정, 이스라엘의 군중, 서기관, 바리새인,
가 되었습니다. 사두개인, 길 가는 행인, 저주하는 모든 무리
주님은 왕이시며, 제사장이셨습니다. 그 가 이긴 듯했습니다.
는 아론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 아니라 멜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이 때리고, 침 뱉
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 곧 왕-제사 고, 모욕하고, 조롱하고, 깨뜨린 주님의 몸이
장이셨습니다. 주님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 “참 빛”이심을 몰랐습니다(요 1:9). 그가 영원
르되, 멜기세덱과 달리, 자기 자신을 제물로 한 말씀으로서 그 속에는 빛이 있고 그 빛이
드리셨습니다. 이 점에서 주님은 이삭과 같았 사람의 생명이라는 것을 그들은 몰랐습니다
습니다. 멜기세덱은 살렘의 왕이자 아브라함 (요 1:4).
에게 십일조를 받고 축복을 한 제사장이었지 마치 기드온의 항아리 안에 감추어진 횃
만, 자기 자신을 제물로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불과 같이(삿 7:19, 20), 주님의 몸에는 “참
그러나 주님은 친히 제사장이 되시고, 친히 제 빛”이 있었습니다. 기드온이 항아리를 깨고
물이 되셔서, 자기 자신을 드리셨습니다. 횃불을 들며 나팔을 불자 미디안이 다 흩어지
그러므로 주님이 드린 제사는 소나 양 고 자기들끼리 서로 죽이며 멸망하게 되었듯
으로 반복해서 드리는 모형적 제사가 아니라 이, 십자가에서 주님의 몸이 깨지자 빛이 발산
자기 자신의 몸, 곧 사람의 생명을 제물로 삼 되었습니다. 그 빛으로 인하여, 휘장이 위로부

7 십자가지기
Preaching Church

터 아래로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고 그것이 “십자가의 도”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바위가 터지고, 무덤들이 열리고 성도의 몸이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일어나게 되었습니다(마 27:51-53). 주님의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육체가 터져 참 빛, 생명의 빛, 선지자 호세아 1:18).
가 예언한 “새벽 빛”(호 6:3), 말라기가 예언 악한 무리들은 주님의 살을 빻아서 소멸
한 “공의로운 해”, “치료하는 광선”(말 4:2)이 시키려고 했지만, 그것이 소제로서 불태워져
터져 나왔습니다. 그 빛이 우리를 지성소로, “향기로운 냄새”가 되고 하나님의 백성의 “영
시은좌로, 속죄소로 이끄는 길이 되었습니다. 원한 소득”이 되었습니다(레 2:2; 6:18, 21).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십자가가 하나님의 백성의 모판이요 그곳에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 서 흘린 주님의 피가 씨앗이 되었습니다. 십자
니라”(히 10:20). 가가 새 임금 다윗 성, 새 예루살렘이 되었습
사람들은 그저 주님을 십자가의 형틀에 니다. 십자가가 새 지성소, 새 모리아 제단이
매달아 죄수의 죽음을 죽게 했다고 생각했지 되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우리는 “새 것”, “새
만, 실상 주님은 그곳에서 자기 자신을 제물로 유대인”, “새 이스라엘인”, “새 언약의 백성”
서 아버지께 드리신 제사를 올리셨습니다. 그 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의 왕이 되
리하여 그의 죽음이 흑암의 나라를 물리치고 셨습니다.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유대인의
빛의 나라를 임하게 하였습니다. 세상의 나라 왕”이 되셨습니다. 그 “유대인의 왕”으로서
를 종식시키고 하나님의 나라를 도입시켰습 주님은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니다.
가장 흉악한 범죄자로서 달리신 주님이, 4. 다 이루었다!
실상, 전혀 죄가 없는 분이셨으므로 그 죽음이
고스란히 생명의 값이 되었습니다. 그는 흉악 1)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저주 받으심
한 범죄자로서, 나무에 달리는 저주의 죽음을
죽으셨지만, 그 죽음은 가장 흠 없는, 유일하 주님의 십자가는 ‘다 끝났다’는 멸망의
게 완전한, 하나님께 드려진 속죄의 제물, 화 터가 아니라 “다 이루었다”는 새로운 창조, 재
목의 제물, 헌신의 번제물이었습니다. 창조의 터입니다. 십자가로써 새로운 양의 문
그리하여 그 죽음이 죽음을 죽일 뿐만 이 열렸습니다. 십자가의 권능으로써, 종말의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죽음이 되었습니다. 그 일곱 인이 마침내 떼어졌습니다. 그리고 일곱
죽음이 “옛 것”을 종식시킬 뿐만 아니라 “새 나팔과 일곱 대접이 뒤따르게 되었습니다. 십
것”을 도입하는 생명이 되었습니다. 그리하 자가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완전한
여, “날마다 죽노라”라는 고백이 “영원히 사 유기, 절대 무, 완전 무가 완전 유, 절대 유,
노라”라는 고백이 되는, 구주와 함께 죽음으 만유가 되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로써 구주와 함께 사는, “우리가 믿는 도리”가 깨진 육체로부터 터져 나오는 빛으로써 마귀,
십자가에서 수립되었습니다(히 3:1; 10:23). 사탄, 흑암, 옛 뱀, 용이 모두 공중에서 떨어져

십자가지기 8
선포하는 교회

땅에 내리박히게 되었습니다. 5:7), 사도 베드로가 외친 “오직 흠 없고 점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구렁텅이에 빠뜨 없는 어린 양”(벧전 1:19)이었습니다. 히브리
리고 팔아넘기는 순간 요셉의 꿈도 끝이 났다 서 기자가 증언한, “한 번의” 제사, “영원한”
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 일로 인하여 요셉은 제사, “온전한” 제사!(히 10:14)
끝내 꿈을 이루고 그 형들을 구원하게 되었습 주님의 몸으로 애굽의 재앙들이 쏟아 부
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주님을 못 박고, 그 살 어졌습니다. 제6시부터 제9시까지 흑암이 다
을 짓이겨 이제 끝이 났다고 생각했지만, 주님 몰려들었습니다. 아홉 번째 재앙이었습니다.
의 그 죽음으로써 “다 이루었다”는 선포의 조 그리고 죽임이 임하였습니다. 열 번째
건을 삼았습니다. 재앙이었습니다. 온 인류의 죄와 죽음의 저주
십자가의 죽음이 모든 절기, 제사, 언약 를 전가하는 아사셀 염소의 안수가 창세 전에
을 다 이루는 공로이자 값이자 의였습니다. 그 정해진 구원받을 백성의 수만큼 그의 머리에
는 나무에 달린 자로서 저주의 죽음을 죽으셨 행해졌습니다. 그리하여 그들 대신, 버림을 받
지만(신 21:23; 갈 3:13), 그 나무에 달린 자 고, 광야로 나가, 영문 밖으로 나가, 죽게 되었
를 놋뱀과 같이 바라보지 않는 자는 누구든지 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은 니고데모에게
십자가의 죽음이 없이는 거듭남의 은혜가 있 2) 목마름 가운데 다 이룸을 선포하심
을 수 없음을 알려 주셨습니다. “모세가 광야
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마지막 한 가지 육체의 죽음을 죽기 위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 하여, 그리하여 “다 이루었다”고 선포하시기
이니라”(요 3:14, 15). 위하여, 주님은 목마름을 해소하려는 것이 아
주님은 십자가 나무 위에 달리셔서, 큰 니라 죽음을 이루시고자 신 포도주를 찾으셨
바람에 사시나무가 떨리듯이 온 몸을 떨고 계 으며, 받으셨습니다. 그것을 입에 잠시 머금
십니다. 이가 잇몸으로 파고 들어가고, 눈은 어, 마지막으로 혀를 움직여, 죽음의 의미를
뒤집히고, 혈관이 터져 낭자하고, 혀는 입천장 선포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에 들러붙어 숨을 막을 지경이며, 심장은 박동 주님은 우리를 위하여 타는 목마름을 겪
할 때마다 극한 쓰라림과 고통을 세포 하나하 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갈하지 않는 생
나에 실어 나릅니다. 수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온 세상의 물을 만드
그것은 저주입니다. 지옥입니다. 게헨나 시고, 주장하시고, 비도, 눈도, 우박도 내리시
입니다. 스올입니다. 황충이 달려들어 쏘아 댑 고, 녹이시고, 흐르게 하시고, 짐승에게 물을
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욥의 독창이 솟아 주시기도 하고, 그 물로 나무도 곡물도 자라게
오릅니다. 목불인견의 그 참상이로되, 오직 그 하시는 분이 정작 한 모금 물도 없이 목마름을
만이 유일하게 완전한 제물이십니다. “세상 겪으셨습니다. 주님은 갈증을 해소하시려는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요 1:29), 것이 아니라 마지막 선포를 위해서 해융에 찍
사도 바울이 증언한 “우리의 유월절 양”(고전 은 신 포도주를 잠시 입에 대셨습니다. “그들

9 십자가지기
Preaching Church

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 초 에서 떠나면 실족하게 됩니다. 교만하든지 낙


를 마시게 하였사오니”(시 69:21). 그리고 담하든지 합니다. 이 소리가 굉음과 같이 속으
“다 이루었다”라고 선포하셨습니다. 로 울려 퍼져야 합니다. 이 소리로 하루를 끝
내고, 이 소리로 새 날을 맞이해야 합니다.
3) 다 이루심을 믿으라 주님의 다 이루심은 자기의 생명을 주심
에 있습니다. 그것은 그 자신을 주시는 것입니
이러한 목마름 가운데의 다 이루심이 새 다. 그의 존재를 주심입니다. “모든 사람을 위
하늘과 새 땅에서도 울려 퍼집니다. “보좌에 하여 자기를 대속물로 주셨으니”(딤전 2:6).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
게 하노라 …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과 희생제물로 … 드리셨느니라”(엡 5:2). “그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 내 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 우리를
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 …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딛 2:14).
니 …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 주님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로 영
이 되리라”(계 21:5-7). 혼의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이제 “영혼이 떠
여기에서 “이루었도다(gegonan)”는 ‘기 나가심으로” 육체의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그
노마이(ginomai)’의 완료능동태로서 “다 되었 리하여 우리의 “영원한 죽음”을 가져가셨습니
다”는 뜻입니다. 십자가의 완료수동태 “다 이 다. 주님은 영혼과 육체를 다 드리심으로 우리
루어졌다”라는 선포가 새 예루살렘의 완료능 의 영혼과 육체를 모두 살리셨습니다. 주님은
동태 “다 되었다”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주심으로써 우리 전부를 구원하
주님은 왜 굳이 죽음으로써 다 이루심을 셨습니다.
그 고통 가운데서 신 포도주를 찾으시면서까 주님이 다 이루셨습니다. 우리가 초청 받
지 선포하고자 하셨을까요? 이는 우리가 십자 은 포도원은 다 이루신 주님의 의가 역사하는
가를 밝히 보고(갈 3:1), 그의 음성에 귀 기울 일터입니다. 우리는 다 이루신 주님의 의 가운
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데서 일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울며 씨를 뿌립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
들으라”(마 17:5). 변화산에서 울려 퍼진 말 셨다 …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
씀, “그의 말”의 정점이 이 말입니다. “다 이루 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시 126:2-3).
었다.” 믿음은 들음으로써, 들음은 그리스도 그 믿음, 소망, 그 기쁨 가운데 우리는
의 말씀으로써!(롬 10:17) 눈물로 씨를 뿌리고, 울며 씨를 뿌립니다(시
126:5, 6). 우리가 받은 보혜사 성령의 역사로
5. 예수 그리스도의 다 이루심을 의지 “하나님의 큰 일”(행 2:11)의 은혜가 임합니
하는 성도의 삶 다. 우리가 “생명의 주를 죽였도다 그러나 하
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그를 살리셨으니 우
성도는 “다 이루었다”라는 주님의 소리 리가 이 일의 증인이로다”(행 3:15, 베드로의

십자가지기 10
선포하는 교회

솔로몬 행각 설교). 보혜사 성령이 임하시면 선포하셨어야 했을까요? 그것은 오늘도 우리


증인이 됩니다(행 1:8). 우리는 “다 이루었다” 에게 그 음성을 들으라고 하시는 것 아니겠습
를 증언해야 합니다. 니까? 그 음성을 들으며 기뻐하면서, 자족하
주님이 다 이루셨습니다. 고등학교 때, 면서 공부하고, 그 음성을 들으며 가르치고,
대학교 때, 자취하다가 시골에 내려가면, “밥 그 음성을 들으며 교회를 섬기라는 것 아니겠
다 차려놓았으니까 먹고 나가라”라고 하신 어 습니까? 우리도 사도 바울과 같이 “전제와 같
머니의 말씀이 그렇게 감사하였습니다. 밥 한 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
끼 다 차려주셔도 그렇게 감사한데, 내가 맞을 웠도다”(딤후 4:6)라는 마음으로 나의 피와
채찍, 내 손에 못, 발에 못, 내가 받을 재판, 물을 뽑아내는 삶을 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수치, 죽음까지 다 당해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 주님이 다 이루셨으니 우리는 버리라는 것 아
합니까? 내 목마름 다 가져가시고, 내 외로움 니겠습니까? 아멘.
다 가져가시고, 갈하지 않는 생수 되시고, 임
마누엘 되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하
나님의 약속은 그리스도 안에서 얼마든지 ‘예’
가 됩니다(고후 1:20). “하나님은 미쁘시니라
… 예하고 아니라 함이 없도다”(고후 1:18).
종말의 교훈은 그리스도의 의로 족합니
다. 오늘날 이단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의가 부
족하고, 새로운 의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불법과 미혹의 영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에 대한 종말의 교훈은 철저히 기독론적
입니다.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
가 또한 이루시리라”(살전 5:24). “주는 미쁘
시니 너희를 굳건하게 하시고 악한 자에게서
지키시리라”(살후 3:3). 주님이 다 이루셨습
니다. 우리는 미쁨이 없습니다. 우리는 “예(n-
ai)”가 아니라 “아멘” 할 뿐입니다.
이 땅에서 많은 것을 이루지 못하고 떠
난 자들은 그저 단절된, 절반의, 혹은 삼분의
일의, 혹은 사분의 일의 삶을 산 것일까요? 우
리가 굳이 무엇인가를 이루어야 할까요? 다
이루신 분은 바로 주님 아니신가요? 우리는
이미 그 잔으로 족하지 않습니까?
왜 주님이 굳이 “다 이루었다”고 그렇게

11 십자가지기
가르치는 교회

교리강좌 3[기독교 강요 1.8.1-1.9.3]

말씀과 성령
친히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

문병호 | 십자가지기교회 담임목사

본 강좌는 문병호, 『30주제로 풀어 쓴 기독교 강요(수정 증보판)』 (생명의말씀사, 2013)를 기초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괄호 안에 있는 숫자(1.1.1)는 존 칼빈(John Calvin)의 『기독교 강요』 최종판의 권, 장, 절을 의미합니다.

1. 말씀의 영감

삼위일체 하나님은 스스로 사랑이요, 진리요, 계시이시다. 하나님은 진리를 계시하시


므로 길이 되신다. 또한 사랑의 진리시므로 생명이 되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육신으로
오신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우리를 위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신다(요 14:6).1
성경은 성령의 영감으로 감동된 인간 저자들이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적인
무엇을 호흡하고 있다.”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다 함은(딤후 3:16) 하나님
이 성경 기록자들을 감화시켜 말씀을 정확무오하게 기록하게 하였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들의 입에 말씀 자체를 불어 넣어주셨다는 사실까지도 포함한다.2 이는 하나님이 호흡
으로 생기를 불어 넣어 사람을 생령으로 지으신 창조의 사역과(창 2:7) 비유된다.
이렇듯 성경에는 신적인 어떤 것이 숨 쉬고 있기 때문에 단지 말의 기교를 넘어서는
“더욱 강력한 진리의 힘”이 있다. 성경에는 “천국의 장엄한 비밀들”이 “손실되지 않고
꾸밈 없는 단순한 문체”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 없이는 성경
말씀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이를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은 오직 믿음으로만 받아들여진다. 이 믿음은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
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고전 2:5) 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는데(롬 10:17), 그 들
음은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이 아니라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된다(고전
2:4).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친히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그 생명의
음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마음에 스며들어 골수에 새겨진다(1.8.1).

1 여기에 삼위일체론적-기독론적 계시 이해가 나타난다. 스스로(in se) 말씀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이 스스


로(per se) 우리를 위한(pro nobis) 말씀이신 그리스도가 되셨다.
2 전자는 계시기록(記錄)의 영감, 후자는 계시구술(口述)의 영감이라고 불린다.

십자가지기 12
가르치는 교회

2. 성경의 자기 증거

하나님의 말씀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되었으므로 성령의 조명과 감화 없이는 우리


가운데 작용하지 않는다. 오직 성령의 역사로 성경은 하나님의 자기계시, 즉 말씀을 스스
로 계시한다.

“성경은 외부의 버팀목들로 지지(支持)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지탱하며 서 있다”(1.8.1).3

성경에는 천지를 지으시고, 지키시며,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거기에는 지음 받은 피조물 인간으로서는 다 이해할 수 없는 가르침들이 가득 차 있다
(1.8.2). 성경은 기록된 계시이다. 계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와 경륜의 “비밀”을
담고 있다. 성경은 그 비밀을 우리의 능력에 맞추어 계시한다.4 스스로 계신 하나님이
처음이자 나중이 되시듯이, 그분의 말씀도 스스로 존재하며(自存) 자체 증거로 증언한다
(自 ).
첫째, 성경은 “태고성(太古性)”으로 자증한다(1.8.3). 시간에 속한 것은 영원에 속한
것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없다. 하나님이 무(無)로부터(ex nihilo) 세상을 지으시되 시간
가운데서가 아니라 시간을 포함하여5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 시간조차도 무로부터 창조
된 피조물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시간 너머에 존재하며 그렇게 스스로 영원히 계시한다.
따라서 하나님 말씀의 기록인 성경도 그 궁극적 기원을 영원에서 찾아야 한다. 시간의
창조조차 이렇듯 분명한데, 이스라엘 백성의 400년 애굽 노예생활을 고대의 일이라고
어찌 의심할 수 있겠는가?(창 15:13; 출 12:40; 갈 3:17)
둘째, 성경은 그것을 기록한 인간 저자들의 특성을 통하여 자증한다. 모세의 경우에서
보듯이 성경의 기록자들은 단순히 하나님의 이적을 전달하는 데 머문 것이 아니라 실제
로 자신들이 그것을 체험한 바대로 기록했다. 하나님의 율법을 받았을 때 모세의 얼굴에
는 광채가 났다(출 34:29). 그리고 그는 하늘 나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출 19:16).
그가 막대기로 치자 물이 솟았으며 기도를 하자 하늘에서 만나가 내렸다(1.8.5). 하나님
은 계시 사실을 체험한 선지자들과 사도들을 성경의 기록자로 세우셔서 기록된 말씀이

3 “non alienis suffulta praesidiis, sola ipsa [scriptura] sibi ad se sustinendam sufficit.”
4 하나님의 맞추심(accommodatio)에 따라서 그분의 진리가 우리에게, 우리를 위한 계시로 계시된다.
하나님이 맞추어 주신 진리는 부분적이나 완전하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하나님이 자기계시 자체를
원형계시(revelatio archetypa), 우리에게 맞추셔서 성경으로 기록하게 하신 계시를 모형계시
(revelatio ectypa)라고 불렀다. 하나님의 맞추심은 그동안 “적용”, “조정” 등으로 번역되어 왔다.
5 즉 “시간 가운데서(in tempore, in time)”가 아니라, “시간과 더불어(cum tempore, with time).”

13 십자가지기
Teaching Church

확실한 진리임을 증언하게 하셨다(1.8.6).


셋째, 성경의 저자들이 예언의 영을 받아서 이미 된 일뿐만 아니라 앞으로 될 일도
기록하였다는 사실이 성경의 자증성을 뚜렷이 부각시킨다(1.8.7-8). 사람은 이미 된 것
으로만 증거를 삼으나 하나님은 미래에 될 것으로도 증거를 삼으신다. 성경은 궁극적인
통치자가 유다 지파에서 오실 것(창 49:10), 유다의 멸망(사 39:6, 7), 고레스를 기름
부어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하실 일(사 45:1), 포로 후 70년만의 귀환(렘 25:11, 12;
29:10) 등을 어김없이 예언하고 있다. 성경은 자증하므로, 그곳에는 미래의 일이 현재의
일에 대한 보증으로 기록되어 있다.

“보라 전에 예언한 일이 이미 이루어졌느니라 이제 내가 새 일을 알리노라 그 일이 시작되기


전에라도 너희에게 이르노라”(사 42:9).

넷째, 성경은 자체의 감화력으로 어떤 핍박 가운데서도 순


성경의 자기증거
수하게 보존되어 왔으며 땅 끝까지 확장되어 가고 있다는 측 • 태고성
면에서 자증한다. 성경은 마치 가지를 자르면 더 자라서 급기 • 저자의 감동
야는 손이 닿을 수 없을 만큼 성장하는 “종려나무”와 같다. • 예언의 영
• 성경의 감화력
만약 성경이 절대적 진리로 경건한 사람들의 “등불”이 되지
못했다면 그것은 겨와 같이 미풍에도 날아가고 말았을 것이다(1.8.12).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유대인들은(롬 3:2) “기독교의 서사(書士)들”이었다(1.8.10). 역사상 그토록 많은
순교자들이 피를 뿌린 것은 “성경의 내적 감화로 말미암아” 확신에 이른 성도들이 그
진리의 “확실성”을 굳게 신뢰했기 때문이다. 성경이 진리임을 확신하게 되는 것은 사람
의 권함이나 지혜가 아니라 오직 스스로 말씀하시는 말씀의 증거로 말미암는다. 그러므
로 이성적인 추론이 아니라 “마음의 경건과 평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어거스틴의 말은
합당하다(1.8.13).6

3. 말씀과 성령의 고리이신 그리스도

우리가 받은 “진리의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가 위에서 부어 주시는 영으로서(행 2:33)


오직 그분이 가르치시고 말씀하신 것을 생각나게 하시며 알게 하신다(요 14:26). 성령은

6 경건의 본질은 하나님께로부터 내려받은 것을 올려드림에 있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할 때 건강하


듯이 하나님께 받은 것을 마땅히 올려드릴 때 우리의 영혼이 복되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리에서 영광
받으시고, 우리는 우리 자리에 머물러 감사하는 상태가 샬롬(평강)이다. 성경의 자증(自證)에 만족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고자 함은 아담과 하와가 사탄의 유혹에 빠져 범했던 지적 교만의 죄를 짓는 것이다.

십자가지기 14
가르치는 교회

“오직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 들은 것”을 우리에게 말씀하심으로써 장래의 일을 알리신


다(요 15:15). 그러므로 바울은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경험을 한 후에도(고후 12:2)
여전히 말씀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바울은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서 말씀하신다는 증거를 그분의 영이 모든 성도 가운데
서 능력으로 역사하고 계시다는 사실에서 찾았다(고후 13:3, 4). 실로 성도는 말씀 자신
이신 “그리스도의 영”을 또 다른 보혜사로 받았다(롬 8:9; 빌 1:19). 이제 성령의 임재는
주께서 우리 안에 사심을 의미한다(갈 2:20).

“그러므로 우리에게 약속된 성령의 직분은 새롭고 듣지 못한 계시들을 만들어 내거나 새로운
교리를 조작하여 우리 자신이 받아들인 복음의 교리로부터 멀어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우리에게 권한 바로 그 교리를 우리 마음에 각인시키는 데 있다”(1.9.1).7

어느 시대나 중보자 없이 직접 하나님을 만나고자 하는 신비주의자들이 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를 무시할 뿐만 아니라 성경을 최종적 계시로 여기지도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체험을 또 다른 계시의 창출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8
말씀을 떠나서 영의 능력만 추구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허망하고 거짓된 것들에 매이
게 된다. 사도들이 전한 것 외에 “다른 복음”은 없다(갈 1:6-9). 오직 성경의 모든 예언
은 보혜사 성령을 받은 우리에게 더욱 확실하여 어두운 데를 비추는 등불과 같으니 일점
일획이라도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다(벧후 1:19, 20).

“성령이 성경의 저자시다. 그분은 변화하실 수도 자신과 다르실 수도 없으시다. 그러므로 그분은
성경에 한번 자신을 보이신 그대로 영원히 계심이 마땅하다”(1.9.2).9

성령이 신령한 진리를 불어넣어 주신다. 우리에게 임하신 성령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영이요 그리스도와 함께 후사가 되게 하는 영이다(롬 8:15-17). 그리스도의
영을 받은 자마다 그분과 “다 한 근원에서 난지라”(히 2:11) 그분을 앎으로 하나님을
아는 영생의 지식을 얻는다(요 17:3; 마 11:27).

7 “Non ergo promissi nobis spiritus officium est, novas et inauditas revelationes confingere,
aut novum doctrinae genus procudere, quo a recepta evangelii doctrina abducamur; sed
illlam ipsam, quae per evangelium commendatur, doctrinam mentibus nostris obsignare.”
8 칼빈은 중보자 없이(im-mediator) 직접(immediately) 하나님을 만나고자 한 동시대 신비주의자들을
자유주의자들(Libertines)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말씀을 통한 중보보다 성령의 체험만을 강조하였다.
9 “Scripturarum autor est [spiritus sanctus]; varius dissimilisque esse non potest. Qualem igitur
se illic semel prodidit, talis perpetuo maneat oportet.”

15 십자가지기
Teaching Church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영이(사 59:21) 그리스도에 의해서 하나의 고리로 묶인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영”으로 조명되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말씀”을 받을 수 없다. 성
령이 가르치는 것은 “그리스도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기 때문이다(요 16:25).10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도록 부름을 받았다. 오직
그리스도의 영을 받은 자녀들에게 성경의 문자는, 단지 문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혼
을 소성시키고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는 작용을 한다(시 19:7). 그리고 말씀으로 지혜
를 깨달은 바대로 전하고 가르치는 “영의 직분”을 감당하는 자리에 서게 한다(고후 3:8).
그리스도의 영의 역사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말씀을 들음으로써 성도는 “확실한 경건
의 경험”을 하게 된다(1.13.14). 무엇보다도 이러한 경험이라는 “교사”는 우리 안에 그리
스도가 계심을 확증시켜 준다(고후 13:5)(1.10.2). 그분의 중보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명료하게 듣게 하신다.

“왜냐하면 주님은 어떠한 고리를 사용하셔서 자신 안에서 말씀의 확실성과 성령의 확실성을 연결
시키시기 때문이다”(1.9.3).11

경건한 지식
말씀의 객관적 확실성 → 그리스도의 영의 고리 ← 말씀에 대한 주관적 확신

확실한 경건의 경험

담임목사 저서 소개
30주제로 풀어 쓴 기독교 강요: 성경교리정해(聖經敎理精解)

생명의말씀사, 2013 | 384면


『기독교 강요』에 대한 엄밀한 조직신학적 분석과 해설
『기독교 강요』의 모든 권 장 절을 철저히 분석하여 조직신학적 관점에
서 풀어 쓴 칼빈신학 해설서입니다. 성경교리를 『기독교 강요』에 인용된
주요한 말씀들에 비추어서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개진하여 개혁신학의
입문서이자 교본이 되도록 의도하였으므로 강론과 묵상과 교육의 자리에
성경과 함께 들 서책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10 칼빈의 요한복음 16장 25절 주석 참조.


11 “Mutuo enim quodam nexu Dominus verbi spiritusque sui certitudinem inter se copulavit.”

십자가지기 16
십자가지기교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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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소개
생명의 말씀이 흐르는 예배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인간에게 하나님을 예배하라고 부르십니다. 그 부르심에 대한 응답


의 시작이자 정점은 공예배입니다. 십자가지기교회는 온전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 눈
을 즐겁게 하는 예배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예배를 추구하고, 은혜로운 말씀
을 통하여 영적 부요함을 누리길 소망합니다.

주일새벽예배(오전 6:30) | 신약 서신서 강해


성경 해석과 더불어 조직신학적 가르침을 부각시켜 선포함으로써 본문이 전하는
순수한 성경적 가르침을 얻고, 말씀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일낮예배(오전 11:00) | 갈라디아서 강해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제목으로 갈리다아서를 강해합니다. 이곳에서 성도의 구원
의 진리와 삶의 지혜를 신령하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주일오후예배(오후 1:30) | 기독교의 진리


담임목사의 저서 기독교의 진리 에 기초하여 설교합니다.

주일학교예배(오전 10:20) | 순수한 성경의 가르침


아름다운 찬양을 부르며 순수한 성경의 가르침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전합니다.

수요밤예배(오후 8:00) | 교리 강좌
담임목사가 쓴 30주제로 풀어 쓴 기독교 강요 에 기초하여 전 영역에 걸친 성경의
가르침을 주제별로 전함으로써, 성도의 믿
음과 고백의 조목이 어떠해야 할지를 선포
예배시간
합니다.
주일새벽예배 오전 06:30
금요기도사경회(오후 8:00) | 구약성경 강해 낮예배 오전 11:00
오후예배 오후 01:30
구약성경 각 권의 신학적 맥락을 파악하고, 주일학교예배 오전 10:20
정통 개혁신학적 관점에서 구속사적으로 설 수요밤예배 오후 08:00
금요기도사경회 오후 08:00
교하며, 말씀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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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십자가지기
십자가지기교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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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소감문
한우찬 강도사

이번 고난주간 금요기도사경회 때는 담임목사님께서 주님의 죽으심으로 인


한 ‘다 이루심’에 대한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19장 28절에서 ‘이미
이루심’은 주님의 ‘영혼의 죽으심’을, 그리고 30절에서 ‘다 이루심’은 주님의
‘육신의 죽으심’을 의미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29절에
서 주께서 목이 마르셔서 신 포도주를 입에 대심은 그 마지막 선포, 즉, 30절의
“다 이루었다”를 말씀하시기 위함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자신의 영혼과
육체의 죽으심으로 우리의 영원한 죽음을 가져가셨으며, 자신의 영혼과 육체를
다 드리심으로 우리의 영혼과 육체 모두를 살리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성도는 이러한 주님의 죽으심으로 인한 다 이루심만을 의지하고 전하며 살아가
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나의 다 이룸이 아니라, 내가 무엇인가 대단한 일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가는 그날까지 오직 주님의 다 이루
심만을 의지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오직 주님의 다 이루심만이 하나님 앞
에서 우리가 우리의 죄로부터 구원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의가 됩니다.
이 말씀을 통해 먼저는 요한복음 19장 28-30절에 나오는 두 번의 이루심의
말씀이 각각 주님의 영혼의 죽으심과 육체의 죽으심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구원을 위해 자신의 영
혼과 육체의 죽으심으로 하나님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을 다 이루시고, 이 다
이루심을 우리에게 알리셔서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날마다 기억하고 온전히
의지하며 살게 하시고자, 다 이루심을 선포하시기 위해 입천장에 달라붙은 혀
를 움직이시려 신 포도주를 입에 대셨다는 말씀은 참으로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저는 주님의 다 이루심을 날마다 기억하고 의지하며 살아가
기를 원합니다. 제가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할 때가 많고 그것을 의지하고 그것
으로 만족하고자 할 때가 많이 있는데, 그러한 저를 부인
하고 오직 주님의 다 이루심만을 의지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그날까지 주님의 다 이루심만을
의지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가서도 의지할 것은
오직 주님의 다 이루심뿐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위로이
고 복인 줄 믿습니다. 주님의 다 이루심을 믿고 의지함으
로 참된 평안과 안식 가운데 하나님을 날마다 기뻐하는
풍성함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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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지기 18
십자가지기교회 소개

담임목사 소개

문병호 | 십자가지기교회 담임목사

고려대학교 법대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에든


버러대학교에서 칼빈신학을 연구하여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로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기독론』(생명의말씀사), 『칼빈신학』(지평서원), 『30 주제로
풀어 쓴 기독교 강요』(생명의말씀사) 등과 역서로는 『라틴어 직역 기
독교 강요』(생명의말씀사), 그리고 다수의 신학논문이 있습니다.

담임목사 저·역서 소개
라틴어 직역 기독교 강요 경건에 대한 순수한 가르침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

생명의말씀사, 2009 | 848면


1536년에 출간된 『기독교 강요』 라틴어본 초판의 국내 최초 직역본
칼빈이 27세의 나이에 펴낸 『기독교 강요』 라틴어 초판은 『기독교
강요』 최종판의 근본 체제와 교리의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조망할
수 있는 초기의 대작입니다. 이를 라틴어의 고유한 어의와 어감과
운율을 살려 번역함으로써 정밀한 신학적 독서에 유익할 뿐만 아니
라 간결하면서도 심오한 수사학적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칼빈신학의
입문서가 되게 하였습니다.

칼빈신학 근본 성경교리 해석
Calvin Theology:
An Interpretation of the Fundamental Biblical Doctrines

지평서원, 2015 | 719면


조직신학적 체계에 따른 면밀한 원전 분석을 통하여 칼빈의 사상을
신학적으로 논구하고 조목별로 개진한 칼빈신학 연구 총론
본서는 ‘칼빈의 신학을 연구하여 개혁주의의 근간을 살피고, 이를
금세에 계승하여 심화시키는 일’을 필생의 사명으로 여기며, 그동안
칼빈의 사상을 조목조목 파악하여 정통적인 교의 체계에 따라 신학
적으로 재조명하는 일에 매진해 온 저자가 학계와 교계에 상제했던
칼빈의 신학에 관한 논문 21편을 담고 있습니다. 본서를 통하여 경
건한 독자들은 개헉신학의 근간이 되는 ‘칼빈신학’의 면모를 파악하
게 되며, 성경교리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19 십자가지기
십자가지기교회 소개

기독론 중보자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


De Persona et Operibus Christi Mediatoris

생명의말씀사, 2016 | 1230면


참 기독론의 정립과 전수를 위한 주요 고전 원문 분석, 교리적 고찰 및 변증
초대교회 교부들로부터 개혁신학자들을 거쳐 체계화된 성경적 기독
론을 조목별로 파악하고 그 교훈적, 고백적, 변증적 의의와 가치를
개진한 책입니다. 기독교신학의 핵심이 되는 중보자 그리스도에 관
한 교리 전반을 개혁신학적 관점에서 설명함으로써 성경의 가르침
에 충실한 교과서, 설교와 목양을 위한 심도 깊은 교본, 바른 신학을
정립하는 데 필요한 길잡이가 되게 하였습니다.

기독교의 진리 성경의 근본 가르침과 요절


The Basic Truths of the Christian Religion

생명의말씀사, 2017 | 56면


16가지 기독교의 근본 교리와 106개의 핵심 성경 요절과 영어 번역본
본서를 통해 말씀을 가르치거나 배우는 분들은 창조론으로부터 종말
론에 이르는 신학적 체계를 일목요연하게 조망하고, 말씀을 선포하
고 전하는 분들은 교리별로 소개된 요절들을 통하여 성경의 근본 가
르침이 무엇인지를 반추하며, 말씀을 읽고 듣기를 즐겨 하는 분들은
점점이 머물던 거룩한 지식과 그 감동을 하나로 꿰어 낼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또한 각국의 선교지와 오늘날 급증하는 다문화 교회나
가정에서 설교, 교육, 전도 등에 유익한 교본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개혁신학과 한국 장로교 보수신학


Reformed Theology and Korean Presbyterian Conservation Theology

기독교문서선교회(CLC), 2019 | 368면


한국 장로교회가 서 있는 신학과 신앙의 자리에 대한 조직신학적, 교리
사적 고찰
본서는 칼빈신학과 그것을 계승, 심화시킨 개혁신학의 요체를 일목
요연하게 제시하고, 칼빈-녹스-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한국 장로
교회로 이어지는 신학적 전통을 파악하며 그 주요한 특징과 가치를
교리조목별로 논구함으로써 개혁신학과 신앙을 계승한 장로교의 신
학적 정체성과 역사적 맥락을 논증합니다. 대표적인 한국 장로교
보수신학자들의 신학을 조직신학적으로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개혁
교회와 장로교의 신학적 유산이 한국 장로교회에 어떻게 수용되고
심화되어 왔는지를 밝힘과 동시에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
보고 이후를 전망합니다.

십자가지기 20
십자가지기교회 소개

십자가지기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에 속한 교회입니다.


우리는 성경이 하나님의 정확무오(正確無 )한 말씀이라는 사실을 가감(加減)
없이 믿고, 정통 칼빈-개혁신학의 가르침과 신앙의 규범을 따릅니다.
첫째,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 가운데 성도의 즐거움을 누리는 예배를
드립니다.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를 신뢰하며, 그의 행사를 간구하며, 감
사하는 성령과 진리의 예배를 드립니다.
둘째, 말씀을 온전히 선포하고 가르칩니다. “선포하는 교회”로서 말씀에 담긴
하나님의 음성을 순수하게 설교하고, “가르치는 교회”로서 성경교리를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가르쳐서 진정한 언약의 복을 누리게 합니다.
셋째, 모든 사람을 귀하게 맞이하고, 모든 사람에게로 그리스도의 증인을 보냅
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을 미워하거나 판단하지 않습니
다. 주님의 영이 임할 때 사람 자신이 곧 하나님의 왕국이 됨을 믿습니다.
넷째, 십자가지기로서 주님의 멍에를 메고 주님을 따릅니다. 주를 위한 고난은
곧 나를 위한 상급이 됩니다. 이 상급도 은혜이니, 이는 나의 수고가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에 다름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일점일획이라도 경하게 여기지 않고 오직 내 안에서 역사하시
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구하며 나아갑니다.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역사를 따라 행하시는 분이 주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명령하신 분이 친히 은사와 능력을 주십니다. 그러
므로 우리는 어거스틴과 같이 다음의 내용으로 기도합니다.

“명령하시는 것을 주소서 그리고 원하시는 것을 명령하소서!”


Da quod iubes, et iube quod vis!

21 십자가지기
십자가지기교회 소개

십자가지기교회 사역 교회 오시는 길
우리 교회는 다음에 주안점을 두고 교회 본연의 일을 힘쓰고자 합니다.
3호선 양재역(신분당선) 9, 10번 출구
교회의 본질 | 주님의 몸이자 어머니로서 교회는 그리스도와 성도들 18, 18-1, 541, 3412, 4435번 승차
의 연합체(societas, society)로서, 머리이신 주님께로 날마다 자라가는 기 성촌마을입구(우면초등학교) 하차
도와 말씀과 고백의 전(殿)입니다. 교회는 젖을 먹는 어린아이에게는 어 삼성 R&D 쪽 도보 5분
머니와 같고, 자라서 딱딱한 것을 먹을 수 있는 좀 더 자란 사람에게는 3412번은 교회 바로 앞 하차
학교와 같습니다.
4호선 선바위역 1번 출구
십자가지기교회는 성도 각자가 그리스도와 온전한 연합에 이르도록 돕고
18, 19, 541, 542, 4435번 승차
자 합니다. 주님께서 낮아지셔서 우리에게 맞추어 주셨듯이 우리도 연약
서초 네이처힐 5단지 하차
한 자를 먼저 섬기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도 인성에 따라서 자라
길 건너 삼성 R&D 쪽 도보 8분
감을 보셨듯이, 우리도 그 기쁨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예배의 교회 | 우리는 마음과 뜻과 목숨과 힘을 다하여 오직 한 분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성촌1길 20
여호와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그 뜻 가운데 이웃을 사랑합니다. 예배는 형촌프라자 지하1층 (06765)
모든 것을 내려 받은 것으로 알고 삶 전체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입 (우면동 686-2, 삼성 R&D 앞)
니다. 하나님은 절대적으로, 무조건 주시는 분이시므로 무엇이든 빚으로
주차 교회 건물 내 기계주차와
여겨서 받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은 우리가 그를 주변 주차 가능
경외하기를 원하십니다.
경외는 우리가 피조물로서 하나님을 조물주로 섬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오직 지으신 분 안에서만 살아 있습니다. 살아 있
음은 무조건 의지(依支)하는 것이고, 그런 만큼 무조건 감사하는 것입니
다. 이러한 신뢰와 감사가 예배의 경건을 이룹니다. 이 가운데 우리는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께 간구하는 데 이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습입니다. 곧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입니다. 교회
는 일부를 정하여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예배의 교회입니다.
교리적 일치와 형제적 사랑 | 교회는 십자가의 공로가 흐르는 생수의
강입니다. 주님 돌아가신 십자가는 사랑과 진리가 만나는 교차점입니다.
십자가의 가로대는 사랑입니다. 주님은 일점일획이라도 자신의 것으로 2019년 봄
함께 읽는 하나님의 말씀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셔서 다 우리를 위하여
이루셨습니다. 십자가의 세로대는 진리입니다. 주님께서 친히 진리로서 십자가지기 Vol. 3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어, 그 의를 우리에게 전가해 주셨습니다. 펴낸날 | 2019년 5월 25일

십자가의 가로대와 세로대가 만나는 점, 사랑과 진리, 인애와 공의, 긍휼 펴낸이 | 문병호
과 자비가 만나는 그 점에 주님께서는 못 박히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펴낸곳 | 서울시 서초구 성촌1길 20
교회도 진리 가운데 서로 사랑하고자 합니다. 사랑이 없는 진리는 살을 형촌프라자 지하 1층
(삼성 R&D 앞)
베는 양철과 같고, 진리가 없는 사랑은 우매하여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것과 같습니다. 전 화 | 010-2960-9572
홈페이지 | www.crossbc.org
「십자가지기」는 십자가지기교회의 전도지입니다. 「십자가지기」는 봄호(4월), 여 전자우편 | crossbearerchurch@gmail.com
름호(8월), 가을호(10월), 겨울호(1월), 1년에 4회 발행됩니다. 「십자가지기」에
는 십자가지기교회의 주일 설교, 교리 강좌, 예배 소개, 예배 소감문, 그리고 담임 ⓒ 십자가지기교회 2019
목사님 저서 소개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평강이 본서에 실린 글, 사진, 그림 등의 무단 복
「십자가지기」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풍성히 임하시기를 소원합니다. 아멘. 제와 무단 전재와 무단 발췌를 금합니다.

십자가지기 22
홈페이지 소개

www. crossbc .org


“십자가지기교회 홈페이지에 오시면
문병호 목사의 설교와 신학강좌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성경말씀을 깊고 자세히 풀어 전한 설교 | 1,000여 편

성경의 근본 가르침과 신앙 시리즈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 Ⅰ Ⅱ,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의 중보계시

신구약 성경별 강해설교 시리즈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시편, 잠언, 전도서,
요한복음, 로마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서, 데살로니가후서, 히브리서

순수한 성경교리와 신앙고백 강좌 | 400여 편

30주제로 풀어 쓴 기독교 강요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 신앙고백서 및 대 소요리문답
성경의 근본 가르침
기독교의 진리

함께 읽는 하나님의 말씀

십자가지기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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