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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리스크 대비해 한국정부·기업 안전판 강화해야


임 희정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한국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편승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2014 년에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중국의
중간재·자본재·원자재 등 세부 품목 변화까지 주시해야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내년 구조개혁에 실패하면 한국 경제는 실물과 금융 양 부문에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대중 교역비중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줄면 국내 여행업계의 ‘차이나효과’가 감소한다. 국내 증권시장에 들어온
중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위험도 있다.

전문가 다수는 중국발 위기에 대한 상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재진


연구위원은 “전기기기·자동차·석유화학 등 대중 수출 감소로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에 대해 해외진출 보험과 무역 금융 대출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며 “이 품목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동·러시아·중앙아시아·남미 등 다양한 수출 활로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수출기업에게는 중국발 위기에 대비한 비상경영(컨틴전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지역별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현금경영강화 등
위기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엄정명 연구원은 “중국 구조개혁은 1997
년 한국 외환위기 때처럼 급속한 것은 아니다. 부실 기업이 도산할 수는 있지만
총체적으로 경제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위기가 한꺼번에 오지는
않겠지만 한국 수출 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재진 연구위원은 “정부는 외환보유고 등 외환시장 안전판을 강화하고 시장의


유동성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현지
국내기업이 자금 경색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자금조달 지원책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 주요기업 “대규모 투자와 현지 맞춤형 전략 이어간다”

삼 성은 1992 년 중국에 진출했다. 한·중 수교가 시작된 해다. 중국삼성 매출은


삼성그룹 총매출의 20%를 차지한다. 박재순 삼성전자 중국 총괄 부사장은 지난달
16 일 한·중 교류포럼에서 “중국은 2015 년 세계 1 위 소비시장이 될 것이다”며 “
중국 내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중국 본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삼성은 내년 4 개 사업군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중국삼성의 핵심


사업분야는 금융·건설·정보기술(IT)·의료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기존
기술분야 투자도 함께 늘린다. 박 사장은 “삼성그룹은 중국 정부의 7 대 개혁
정책에 보조를 맞출 것”이라며 “중국 서부·중부·북동 지역 투자를 늘려 중앙정부의
지방발전 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2002 년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중국 내 3 위 업체로 올라섰다. 현대·기아차의 비약적
성장은 ‘현대속도’라는 현지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내 년 현대·기아차는 물량 확대와 현지 맞춤형 모델 출시로 오름세를 잇는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중국 현지 공장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지난해 40
만대 양산 가능한 3 공장을 건설했다. 내년 1 월 3 공장은 45 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내년 완공 예정인 기아차 중국 3 공장까지 가동되면 현대·기아차는 179 만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자동차 시장 전망이 좋지만은 않다. 중국 국가정보센터(SIC)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2006~2010 년 연평균 28%대였지만, 2011~2015 년 12%대, 2016~2021
년 7%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내년에도 생산물량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금 중국 자동차 시장을 놓치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며 “생산물량 확대와 현지 맞춤형 모델 출시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중공업 부문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994


년 중국 옌타이에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를 세우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2000 년대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며 혜택을 입었다. 2008 년 말
휠로더 생산공장을 짓고 2011 년 제 2 굴삭기 공장을 건설하는 등 사업 확장을 했다.
최근에는 중국 내수시장이 긴축 국면에 접어들며 고전하는 모습이다.

중국 건설중장비 시장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내년


실적이 지금보다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덕에 더 나빠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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