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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일생

하늘에 있는 수많은 별들도 우주 공간에서 태어나서 일생을 보내다가 최후를 맞이한다. 그런데 같
은 별이라도 가벼운 별은 오래도록 약하게 빛을 내고, 무거운 별은 짧은 시간동안 많은 빛을 발하
다가 폭발로서 일생을 마감한다. 별들이 어떠한 일생을 살아가는지 살펴보자.

1. 별의 탄생

가. 성간기체와 성간먼지

우주의 별과 별 사이 넓은 공간에는 아주 밀도가 낮지만 원자 또는 분자 형태의 수소와 헬륨이 존


재한다. 이들의 밀도는 평균해서 1cc당 수소 원자 1개 정도 (대략 10-24 g cm-3)로 지구상에서 만
들어지는 어떤 진공보다도 밀도가 더 낮다. 그러나 우주에서는 이 정도의 낮은 밀도로 된 기체덩어
리도 그 크기가 수 광년 이상으로 어마어마해지면 전체 질량은 태양 같은 별의 수십, 수백만 배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성간 기체들은 은하 내에서 주로 납작하게 생긴 원반에 분포하며 젊고 밝은
별 주위에서 발견된다.

주로 수소와 헬륨으로 된 성간기체에는 반드시 먼지들이 따라 다닌다. 탄소와 규소를 기본으로 만


들어진 성간 먼지들은 백만 분의 1 m 이하의 크기를 지닌 아주 미세한 알갱이들로 지나가는 빛을
가로막아서 뒤에 있는 별을 어둡게 한다. 한 여름날 보이는 견우와 직녀성 근처 은하수를 보면 은
하수 가운데가 갈라져서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멀리 있는 별들이 앞에 있는 성간기체에 포함된 먼
지들에 의해 어두워져서 보이지 않아서 생긴 현상이다.

그림 1-1은 오리온자리에 있는 말머리 성운인데 검게 보이는 말머리는 뒤에 있는 빛을 내는 성운


을 앞에 있는 먼지를 포함하고 있는 기체구름, 즉 암흑성운이 가려서 생겨난 모습이다.

그림 1-1: 오리온 자리 말머리 암흑성운

먼지들은 주로 주변에 높은 밀도의 기체들이 있는 곳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짙은 먼지가 존재하


는 곳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체의 밀도가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서 새로운 별이 만들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림 1-2는 오리온자리 대성운을 찍은 것인데 여기에는 높은 밀도를 가진 기체와
먼지가 많이 존재하고 새롭게 별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그림 1-2: 오리온 자리 대성운

나. 기체 덩어리의 수축

그럼 이제부터 우주공간의 기체로부터 별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가를 살펴보자. 우주공간에


퍼져있는 기체들에 작용하는 주된 힘은 중력과 자신의 압력에 의한 힘이다. 오랜 시간 동안 그 모
습이 유지되는 기체 덩어리들은 기체 분자들간에 서로 잡아당기는 중력, 즉 만유인력이 기체 덩어
리를 팽창시키려는 압력에 의한 힘과 평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이다.

공기가 차있는 풍선에서 풍선을 크게 만들려는 힘은 풍선 속에 있는 공기의 압력과 풍선 바깥 쪽


공기 압력의 차에 의해 생기는 힘이다. 압력이라 함은 아주 작은 공기 분자들이 끊임없이 풍선 벽
에 충돌해서 생기는 힘을 말한다. 풍선 안쪽의 압력이 크다는 것은 풍선 안의 공기 분자들이 풍선
의 안쪽 벽에 부딪혀서 생기는 미는 힘이 바깥 쪽 공기 분자들이 풍선의 바깥 벽에 부딪혀서 생기
는 미는 힘 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풍선을 작게 쪼그라들게 하려는 힘은 풍선, 즉 고무의 탄성에 의한 힘이다. 고무를 이루는
분자들이 분자간의 힘에 의해 서로 당겨서 생기는 힘이다.

풍선이 일정한 크기를 한동안 유지하는 것은 풍선을 크게 하려는 풍선 안의 공기 압력이 풍선을


작게 하려는 고무의 탄성과 정확하게 평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별과 별 사이에 있는 성간기체의 경
우에는 풍선 고무의 탄성 역할을 기체 자신의 중력이 대신하고 있다. 즉 서로 잡아당겨서 기체 덩
어리를 작고 밀도가 높게 하려는 만유인력―즉 중력―과 기체의 압력이 평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
이다.

이같이 기체 압력과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기체 덩어리도 있지만 어떤 성간 기체 덩어리들은 이같


은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기체 덩어리 내부의 압력에 비해서 기체의 질량
이 너무 커지면 중력이 기체 압력을 이기게 되고 기체 덩어리는 자체의 중력에 의해 계속 줄어들
게 된다. 풍선의 경우는 풍선이 작아지면 풍선 속 공기의 밀도가 높아지는 반면 풍선 고무의 잡아
당김은 줄어들어 풍선을 원래대로 다시 커지지만, 중력에 의해 줄어드는 성간 기체 덩어리의 경우
는 원래 크기에서 약간 작아지면 기체의 밀도가 커져서 기체 압력도 증가하지만 그보다 기체 입자
들 간의 거리가 줄어들어서 더 중력이 커지게 되는데, 이때 중력이 증가하는 정도가 기체 압력이
증가하는 정도보다 커지면 기체 덩어리는 계속 걷잡을 수 없이 줄어든다. 이렇게 중력에 의해 기체
덩어리가 줄어드는 중력 수축이 별이 만들어지는 시작이다. 별보다 아주 더 큰 은하도 같은 방법으
로 훨씬 더 큰 기체 덩어리가 수축해서 만들어진다.

이렇게 기체 덩어리가 중력에 의해 작아질 때 중요한 몇 가지 현상들이 그 결과로 나타난다. 그 첫


번째는 회전이다. 모든 성간 기체 덩어리들은 아주 조금이나마 회전하고 있는데 기체 덩어리가 작
아질 경우 회전은 점점 빨라진다. 회전이 점점 빨라지면 회전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져서
수축이 점차 느려지거나 정지하게 된다. 이때 회전에너지를 감소시키는 몇 가지 물리적인 과정에
의해 기체 덩어리는 수축을 계속해서 마침내 별이라고 불릴 수 있는 크기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중력 수축하는 기체 덩어리는 전부가 한 개로 줄어들지 않고 수축과정에서 보통 여러 개로 쪼개어


지게 된다. 이렇게 쪼개어진 각각의 덩어리가 한 개의 별로 만들어지게 된다. 그래서 그림 1-3의
오리온 성운의 적외선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별은 한 개만 따로 태어나지 않고 여러 개가 한
꺼번에 태어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 별들은 아주 많은 수가 한꺼번에 태어나기도 하는 데 이를
성단이라 한다.

그림 1-3: 허블 우주망원경의 가시광선(왼쪽) 및 적외선(오른쪽) 사진기로 찍은 오리온 대성운. 오


른쪽 그림의 여러 별들이 여전히 분자 수소 기체 덩어리 안에 있는 갓 태어난 별들이다

기체 덩어리가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또 다른 현상은 기체들이 뜨거워지는 것이다. 중력수축이라


함은 중력이 기체 덩어리를 압축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는데, 압력이 있는 기체를 압축하면 기체
는 뜨거워지게 된다. 중력수축의 경우 중력에너지가 기체의 열에너지로 바뀌어지는 것이다. 높은
곳에 있는 돌이 떨어지면 높이 차이에서 오는 중력 위치에너지가 돌의 운동에너지로 바뀌어져서
바닥에 닿는 돌의 속도는 아주 커지게 된다. 같은 원리로 중력수축을 하게 되면 중력 위치에너지가
기체 입자들의 운동에너지로 바뀌어져서 분자들은 점점 빨리 운동하게 된다. 기체가 뜨겁다는 것
은 기체 입자들이 더 빨리 운동함을 말하므로 중력수축이 일어나면 기체는 점점 온도가 높아지게
된다.

기체의 온도가 높아지면 기체 덩어리는 점점 더 많은 적외선 복사를 내면서 에너지를 잃어버린다.


만약 이 복사를 통해 에너지를 잃지 않으면 기체의 온도가 너무 급상승해서 압력이 커지고 기체
덩어리는 수축을 정지하게 된다. 따라서 기체 덩어리가 줄어드는 속도는 기체 덩어리가 얼마나 빨
리 복사를 통해 열에너지를 밖으로 내보는가에 달려 있다. 수축 초기에는 기체의 밀도가 낮아서 복
사―즉, 빛―를 내보내기 쉬워 빨리 수축할 수 있다. 그러나 수축이 진행될수록 기체의 밀도가 점
점 더 커져서 빛이 쉽게 빠져나갈 수 없게 되고 따라서 수축되는 속도도 느려진다.

그림 1-4: 원시 별 주위에 만들어진 기체 원반들 (허

블 우주 망원경 사진)

수축이 거의 정지되는 단계에 이르면 수축하는 기체 덩어리의 중심부에 더 이상 수축을 하지 않는


밀도가 아주 높은 핵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원시별이라 부른다. 그 다음은 현재 태양의 1000분의
1정도의 질량으로 추정되는 이 원시별이 주변에 남아있는 기체들을 끌어 모으면서 서서히 커지게
된다. 이런 몸집 불리기는 조건에 따라 만년에서 백만년 정도의 기간동안 일어나게 된다.

이 상태의 원시별은 표면온도가 아직 낮아서 주로 적외선에서 밝게 빛난다. 게다가 별은 모두 밀도


가 높고 먼지가 많은 분자 구름 속에서 만들어지므로 보통 가시광선 관측에서는 갓 태어나는 별을
볼 수가 없다. 다만 적외선 관측에서 주변 보다 전체적으로 밝게 보이는 밀도가 높은 분자구름이
있다면 이는 안에서 별이 만들어지고 있는 곳임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새로 태어나는 별 주변에 기체 원반이 같이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지구나 화성 같


은 행성들은 이런 원반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림 1-4는 원시 별들 주위에 만들어진
기체 원반들을 보여준다. 왼쪽 위의 별 주위의 검은 부분과 가운데 별을 둘러싸고 있는 기체들 중
간부분이 기체 원반이다. 위 그림의 원반들의 크기는 대략 태양과 명왕성 사이의 거리와 비슷하다.

다. 별 탄생
그림 1-5: 지구에서 5000광년 떨어진 호수 성운의 모습. 새로 태어난 밝은 별들이 주변 기체를 증
발시키면서 빛나게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윗 부분이 없는 것은 허블 우주망원경의 검출기 판의 전
체 모양이 사각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심부의 원시별은 주변 기체를 붙잡아서 점점 무거워지고 별 중심부의 밀도와 온도가 계속 증가


한다. 드디어 별 중심부의 온도가 1000만도 정도에 이르면 수소 원자핵들이 서로 결합하는 핵융합
반응이 시작된다. 작은 양으로 아주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핵융합 반응의 시작은 비로소 원시
별이 정상적인 별이 됨을 의미한다. 이제 별은 수축에 의한 중력 위치에너지가 아니라 4개의 수소
원자핵이 결합해서 한 개의 헬륨 원자핵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나오는 엄청난 핵 에너지에 의해
빛나게 된다. 또한 별 표면의 온도도 높아져서 이제는 적외선 대신 가시광선과 자외선 등을 쏟아내
게 된다. 이때 질량이 큰 별은 아주 밝고 온도가 높아서 주변 기체들을 이온화시키고 동시에 기체
들을 네온사인과 같이 빛나게 한다. 그림 1-5는 호수 성운에서 새로 태어난 크고 밝은 별들이 주변
기체들을 증발시키고 동시에 빛나게 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새로 태어나거나 젊은 밝은 별 주위에
는 이온화되거나 아름다운 색깔들로 빛나는 성운들이 많이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좀생이 별(플
레이아데스)도 자세히 살펴보면 주위에 빛나는 기체 구름들을 거느리고 있다(그림 1-6).
그림 1-6: 좀생이 별 (플레이아데스)과 주

변 성운

2. 별의 모습

우주의 구성원들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밤하늘을 아름답게 빛내는 별이다. 별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있으므로 멀리서도 쉽게 보이고, 또 빛을 내는 물질들은 대부분 별로 존재하여 우주의
또 다른 중요한 구성원 은하들도 기본적으로 별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 별의 종류

그렇다면 별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지구에서 보는 별은 아무리 좋은 망원경을 사용하더라도 그냥


점으로만 보인다. 별의 크기가 별까지의 거리에 비해 너무 작아서 아무리 망원경으로 확대해보아
도 점 이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우리 가까이 태양이라는 별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 안
을 들여다 볼 수도 없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20세기 이전까지 천문학자들은 왜 여러 가지 별들이 있으며 또 이들 별들은


어떻게 오랜 세월동안 빛을 낼 수 있는지를 알지 못했다. 이런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천문학자들
은 가장 먼저 별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는 가를 연구하였다. 점으로만 보이는 별을 구별하는 중요한
양은 별의 밝기와 색깔이었다.

천문학자 헤르츠스프룽(Hertzsprung 1873-1967)과 러셀(Russell 1877-1957)은 별의 밝기는 별과


지구의 거리에 따라 달라지므로 모든 별을 같은 거리에 두고 보았을 때의 밝기―이를 절대등급이
라 한다―를 추정해서 이 밝기와 별의 색깔 간에 어떤 관련이 있는 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x-
축에 별의 색깔을, y-축에 별의 밝기를 표시해본 결과 놀랍게도 별들이 특별한 곳에서만 나타남을
알게 되었다(그림 2-1). 이 그림을 헤르쯔스프룽-러셀 도, 줄여서 H-R도라 부르는데, 이 평면에서
가장 많은 별들이 대각선상에 놓이게 되어서 이를 주계열이라 불렀다. 이 주계열 위의 별들은 밝은
별일수록 푸른 색을 띄고 어두운 별일수록 붉은 색을 띄고 있었다. 별의 색도 불꽃의 색과 같이 온
도가 높으면 푸른 색을, 온도가 중간이면 노란 색을, 온도가 낮으면 붉은 색을 띄게 되므로 이 발견
은 밝은 별일수록 표면 온도도 높고 어두운 별일수록 표면 온도가 낮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림 2-1: 헤르쯔스프룽-러셀

도 (H-R 도)

천문학자들은 색깔에 따른 별의 분류를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 각 별들의 간단한 스펙트럼을 살펴


보았다. 그래서 별의 스펙트럼에는 여러 분광선들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고, 하바드 천문대의 여류
천문학자 캐논(A. Cannon 1863-1941)과 그 동료들은 여러 원소들의 분광선의 강하고 약함을 기준
으로 약 40만개의 별들을 분류하였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사용되는 별의 분광형이다. 별의 분광형
은 원래 수소 분광선의 강함을 기준으로 A에서 P까지 차례대로 이름을 붙였으나 뒤에 몇가지는 없
어지면서 온도가 높은 별에서 낮은 별의 순서대로 순서도 바뀌었다. 그래서 현재 별의 분광형은
O-B-A-F-G-K-M의 차례로 분류되고 O형 별이 가장 표면온도가 높아서 푸른 색이고 M형 별이 가
장 표면온도가 낮아서 붉은 색을 띈다. 가장 푸른 O형 별의 표면온도는 무려 45,000 K를 넘지만
가장 붉은 M형 별은 표면온도가 고작 2,500 K에 지나지 않는다.

별의 밝기와 온도 말고 우리에게 흥미로운 양은 별의 크기이다. 별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망


원경으로도 크게 볼 수 없고 별까지의 거리도 알기 어렵기 때문에 별의 크기를 직접 알아내는 것
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다른 관측된 사실로부터 별의 크기를 알아낼 수 있다. 별의 절대 밝기
는 별의 크기와 표면온도에 의해 결정된다. 어떤 물체의 전체 밝기는 그 물체의 전체 면적과 단위
면적 당 밝기의 곱으로 주어지므로, 별의 경우 전체 밝기는 별의 표면적―4π×반경의 제곱―에다
별 표면의 단위 면적 당 밝기를 곱한 값이다. 그런데 스테판-볼쯔만의 법칙에 의하면 단위 면적 당
밝기는 물체의 온도의 4제곱에 비례한다. 그래서 같은 크기―반경―를 가진 별의 밝기는 별의 표
면온도의 4제곱에 비례하고, 같은 표면온도―또는 색깔―를 지닌 별의 밝기는 별의 반경의 제곱에
비례하게 된다.
그림 2-2: H-R도 상에서 나타난 별의 질량과 반경. Msun은 태양의 질량, rsun은 태양의 반경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밝다고 해서 별이 반드시 크다고 할 수는 없으므로 별의 표면온도도 같이 비교해


야 한다. 예를 들어 표면온도가 특별히 높은 별들은 크기는 다른 별보다 작지만 더 밝을 수 있고
표면온도가 특별히 낮은 별들은 크기가 아주 큼에도 불구하고 어두울 수 있다. 주계열에 있는 별들
에 대해 스테판-볼쯔만의 법칙을 적용해보면 별의 색깔에서 추정되는 표면온도가 증가해서 밝아
지는 것보다 별이 밝아지는 정도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것으로부터 밝은 별이 표면온도만
높은 것이 아니라 별 자체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크기가 같은 별들은 밝기가 표면온도의 4
제곱에 비례하므로 H-R도에서는 직선 상에 놓이게 된다. 그림 2-2에서 별의 크기가 태양의 크기와
같은 경우와 10배 더 큰 경우가 두 개의 평행한 직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그림에서 알 수 있듯
이 H-R도 상에서 오른쪽 위로 갈수록 별의 크기가 크고 왼쪽 아래로 올수록 별의 크기가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계열의 가운데에 빈 동그라미로 표시된 점이 주계열에서도 평범한 우리 태양의
위치이다.

이같이 주계열 별들이 H-R도 위에서 대충 한 줄로 나타나는 것은 별의 밝기, 온도, 크기가 모두 연


관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별의 바깥 모습을 결정하는 이 양들을 결정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
인가? 그것은 바로 질량이다. 별은 밝기, 표면 온도, 크기가 오로지 그 별의 총 질량이 얼마나 큰가
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다. 그림 2-2에서 주계열의 왼쪽 위에 있는 별들은 밝고 표면온도가 높
은데 그 이유는 바로 별의 질량이 크기 때문이고, 오른쪽 아래에 있는 별들은 질량이 작아서 어둡
고 표면온도가 낮다. 이렇게 주계열에 있는 별들은 별의 질량이

크면 별의 크기가 크면서 표면온도도 높아서 아주 밝으면서 푸른 색을 띄고, 반대로 질량이 작으면


크기도 작고 표면온도도 낮아서 어두우면서 붉은 색을 띄게 된다. 위에서 말한 분광형에 따르면 O
형 쪽으로 갈수록 별의 질량이 크고 크기도 크고 M형 쪽으로 갈수록 질량도 작고 크기도 작다. 그
림 2-2에는 H-R도에 표시된 여러 별들의 밝기 및 온도와 더불어 별들의 질량과 크기도 같이 표시
하였다. 주계열에서 왼쪽(온도가 높은 쪽) 또는 위쪽(더 밝은 쪽)으로 갈수록 별의 질량이 커짐을
알 수 있고 반대로 오른쪽이나 아래로 갈수록 별의 질량이 작아짐을 알 수 있다. 주계열에서 가장
무거운 O형별은 태양에 비해 질량이 수십배에 달하고, 표면온도는 9배, 크기는 20배 정도여서 밝
기는 태양의 백만배를 넘기도 한다. 가장 가벼운 M형 별은 질량이 태양의 0.1 정도이고, 표면온도
는 0.4배, 크기는 0.1배 밖에 되지 않아 밝기는 고작 태양의 10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림 2-3: H-R도에 나타낸 태양 가까이 있는 별들. 주계열 외에 거성, 초거성, 백색왜성 단계에 있
는 별들이 보인다.

한편 우리에게 가까이 있어서 거리가 거의 같은 별들을 H-R도 상에 표시해보면 지금까지 설명한


주계열 외의 위치에도 적지 않은 별이 나타남을 볼 수 있다(그림 2-3). 주계열은 왼쪽 위(뜨겁고 밝
은 별)에서 오른쪽 아래(차고 어두운 별)로 이어지므로 뜨거우면 밝고, 차면 어둡지만, 적지않은 별
들이 나타나는 H-R도의 오른쪽 위 부분은 별의 표면온도가 낮아서 단위 면적 당 적은 양의 빛을
냄에도 불구하고 밝다는 뜻이다. 이는 같은 온도의 주계열의 별(H-R도에서 x-축의 값이 같은 별)에
비해 아주 크다는 말이다. 이 같은 별은 표면온도가 낮아서 붉은 색을 띄면서 아주 큰 별이어서 적
색거성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왼쪽 아래에 표시되는 별들도 가끔 발견이 되는 데, 이 별들은 온도
가 높아서 별의 표면에서 단위 면적 당 많은 에너지를 내놓음에도 불구하고 어두우므로 아주 크기
가 작아야 한다. 온도가 높아서 푸른색이나 흰색으로 보이므로 이 별들을 백색왜성이라 부른다.

나. 별의 구조

1. 중력과 기체압력

그럼 이제 이런 별들이 무엇으로 만들어졌고 속의 모습이 어떠한가 살펴보자. 모든 별들은 지구와


는 달리 기체로 되어 있다. 즉 딱딱한 고체의 성질에 의해 모양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모양이 변형될 수 있는 기체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 공모양의 기체의 중심부는 뜨겁고 밀도가 높
아서 압력이 크지만 표면부분은 상대적으로 차고 밀도가 낮기 때문에 압력이 작아서 아주 큰 압력
차가 존재한다. 이 압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별 내부의 기체가 우주 공간에 흩어지지 않게 붙잡혀
있는 것은 수소 기체 구름들에서와 같이 바로 중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력 또한 별 내부의 압
력 차가 없다면 별을 점점 더 작게 수축시킬 것이므로, 중력과 기체 압력은 서로 평형을 이루면서
동그란 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2. 에너지 전달 - 복사와 대류

그런데 별의 가운데는 1,000만도 이상으로 높고 표면은 고작 수만도에서 수천도면 어떤 일이 일어


나겠는가 생각해보자. 우리는 어떤 물체의 한 부분이 온도가 높고 다른 부분이 온도가 낮으면 온도
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열이 이동해서 온도가 높은 부분은 낮아지고 온도가 낮은 부분은 높
아져서 온도 차가 줄어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열이 이동하는 방법에는 전도, 대류, 복사
이렇게 세가지가 있다. 전도는 뜨거운 국에 담가둔 숟가락이 뜨거워지는 것과 같이 주로 고체에서
열이 전달되는 과정으로 별의 내부는 대부분 기체이므로 전도에 의한 열 전달은 중요하지 않다. 대
류는 주방에서 물은 덥히는 과정같이 그릇의 아래에서 데워진 물이 위로 이동해서 찬 물과 섞여서
아래로부터 위로 열이 이동하는 과정이다. 즉 대류가 일어나지 위해서는 열을 지니고 직접 이동할
수 있는 유체가 있어야 하는데 별을 구성하는 기체는 이 조건을 만족하고 있다. 마지막 방법은 복
사이다. 복사는 빛을 다르게 말한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데, 빛은 빈 공간(진공)을 가로질러 갈
수 있으므로 아무런 매질을 필요로 하지 않는 대신 빛의 진행을 가로막는 물체가 있을 경우에는
쉽게 지나가지 못한다.

그림 2-4: 별의 속 모습. 중심부는 핵융합에 의해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여기에서 만들어진 에너지


가 표면으로 흘러나온다. 복사층으로 표시된 부분에서는 복사에 의해 에너지가 전달되고 가장 바
깥 쪽의 대류층에서는 대류에 의해 에너지가 밖으로 흘러 나온다.

별의 내부에서는 대류와 복사 모두에 의한 열 전달이 일어나고 있다. 별은 안쪽이 온도가 높으므로


어떤 과정을 통하던지 간에 안에서 밖으로 열이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이때 주변 상황에 따라 대
류에 의한 열전달이 중요할 수도 있고 복사에 의한 열전달이 중요할 수도 있다. 대류에 의한 열전
달은 남비 속의 물이 덥혀지는 과정과 같다. 별의 안쪽에 있는 더 뜨거운 기체들이 떠올라서 바깥
쪽의 덜 뜨거운 기체들과 섞이면서 열이 전달된다. 반면 복사에 의한 열전달은 안쪽의 뜨거운 기체
들이 빛을 내게 되면―온도에 따라 그에 알맞는 빛을 낸다. 예를 들어 백만도 이상의 온도이면 X선
을 내고, 그 이하이면 자외선을, 수만도 이하이면 가시광선을 낸다―이 복사(빛)는 바깥 쪽으로 나
오려고 한다. 그러나 별 속은 진공이 아니라 밀도가 높은 기체 덩어리이므로 바깥 쪽으로 나오는
빛들은 조금 나오다가 다시 기체들에 의해 붙잡혀서 흡수된다. 이 과정에 의해 안쪽 뜨거운 기체들
은 빛을 내면서 에너지를 잃게되고 바깥 쪽 기체들은 안쪽 기체들의 에너지를 흡수하여 덥혀지게
된다. 이때 빛이 흡수되기 전까지 갈 수 있는 거리가 크면 복사에 의해 많은 열이 전달되고, 만약
빛이 아주 짧은 거리에서 너무 자주 흡수되면 복사에 의한 열전달의 효과는 작아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빛이 너무 자주 흡수되어서 실질적으로 에너지가 밖으로 빨리 빠져나가지 못하


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때는 오히려 뜨거운 기체가 직접 이동하는 대류에 의한 에너지 전달
이 더 효율적이 되기도 한다. 이런 등의 이유로 별의 일부에서는 복사에 의해 에너지가 밖으로 빠
져 나오고 일부에서는 대류에 의해 에너지가 밖으로 나오게 된다. 우리 태양의 경우에는 안쪽에서
는 주로 복사에 의해 에너지가 빠져나오고 표면 가까이에서는 주로 대류에 의해서 에너지가 빠져
나오고 있다. 어떻게 보면 태양의 바깥 부분은 수소 기체가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아주 밝고 뜨거운
난로인 셈이다. 물론 태양의 표면 바깥 쪽은 진공이므로 대류가 일어날 수는 없는 반면 빛은 거침
없이 날아갈 수 있으므로, 태양의 표면에서는 복사에 의해서 에너지를 방출하게 된다. 이 에너지
중 아주 일부가 지구에 도착해서 지구를 덥히고 온갖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가 되는 것
이다.

3. 별과 에너지

방금 우리는 별의 깊숙한 속에서 별의 표면 그리고 우주 공간으로 에너지가 빠져 나오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 동안 별이 에너지를 잃어버리게 되면 별은 원래의 모습대로 유지
할 수가 없게 된다.

풍선의 경우와 같이 별에서도 별 내부의 열에너지가 계속 빠져나가면 별 내부는 식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별이 식게 되면 별의 표면온도가 낮아져서 별은 점점 어두워지게 된다. 더불어 별 내부의
압력이 줄어들어 별이 작아지게 된다. 따라서 별이 언제나 같은 밝기와 크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별이 순간 순간 우주 공간으로 잃어버리는 만큼의 에너지를 보충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태
양을 비롯한 모든 별들이 아주 오랜 기간 동안―태양의 경우에는 약 50억년―같은 밝기와 크기를
유지하고 있음이 증명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자들은 별에서는 긴 시간동안 끊임없이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과정에 의한 것인지 20세기 초반까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20세기 초 양자역학과 함께 핵물리학이
발전하면서 원자핵끼리의 반응에서 많은 에너지가 만들어질 수 있음이 알려졌고 핵물리학자 베테
(H. Bethe 1906- ) 등에 의해 별 중심부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핵반응을 구체적으로 알아내게 되
었다.

4. 핵융합 반응

여러 종류의 분자들이 서로 떨어지고 붙고 하는 현상을 화학반응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수소를 태


우면 수소 분자와 산소 분자가 결합해서 물이라는 새로운 분자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에너지를 내
놓는다. 이런 화학결합은 수소 분자와 산소 분자 안에 있는 전자들이 물분자가 되면서 그 위치들이
바뀌게 되고 수소 산소가 결합해서 물이 되는 경우에는 그 결합이 더 단단해져서 에너지를 내놓게
된다. 핵반응도 이러한 화학반응과 유사하다. 단지 화학반응에서는 전자들의 위치 변화에 의해 원
자들이 결합되는 방법이 바뀌지만 핵반응에서는 핵자―양성자와 중성자―들이 결합되는 방법이
바뀐다. 그런데 수소분자의 예를 들어보면 전자들끼리의 상대적 거리는 원자핵 내의 핵자들끼리의
상대적 거리보다 10만배 이상 커서 핵자들이 결합하는 강도는 원자들이 결합하는 강도의 10만배
이상이다. 따라서 원자핵반응에서 방출되는 에너지의 양은 같은 질량의 분자들의 화학적반응보다
10만배 정도 더 많은 에너지를 내게 된다. 다이나마이트나 TNT같은 화학반응에 의해 에너지를 내
는 일반 폭탄에 비해 원자핵반응을 이용하는 핵무기가 더 위험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화학반응에서 어떤 경우에는 여러 분자들이 합해지면서 에너지를 내는 반면 어떤 경우에는 원래


분자가 여러 개로 나누어지면서 에너지를 낸다. 핵반응의 경우에도 두 개 이상의 원자핵이 합해지
는 핵융합반응이 있는 가하면 한 개의 원자핵이 여러 개로 나누어지는 핵분열반응이 있다. 일반적
으로 우라늄 같이 무거운 원자핵은 핵분열을 하면서 에너지를 내고 수소나 헬륨 같이 가벼운 원자
핵은 핵융합을 하면서 에너지를 내게 된다. 원자력 발전소와 원자폭탄은 바로 핵분열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내는 것이고, 아직 인류가 성공하지 못한 꿈의 발전 방법이 핵융합발전이다.

이 핵융합반응이 바로 오랜 기간동안 별이 빛나고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원이다.


인류가 지난 30여년 동안 실험실에서 성공하지 못한 핵융합이 별이라는 자연의 실험실에서는 아
주 쉽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별들은 그 상태에 따라서 별의 아주 중심부나 또는 약간 외곽에서
수소 원자핵 4개가 한 개의 헬륨 원자핵으로 합쳐지는 반응이나 헬륨 원자핵 3개가 한 개의 탄소
원자핵으로 합쳐지는 반응 등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핵융합 반응은 오직 별에서만 일어나는 것일까? 지구 상에서는 왜 일어나기 힘
든 것인가 살펴보자.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물을 만드는 과정을 다시 생각해보자. 수소와 산소가
결합해서 물이 만들어질 때는 열에너지가 만들어지는 발열반응이지만 반드시 처음에 에너지를 주
어야만―불을 붙이거나 해서―반응이 비로소 시작된다. 이것은 이 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처음
에 일정한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핵융합반응도 화학반응과 마찬가지로 반응을 처음 시작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


는데 반응때 방출하는 에너지가 많은 만큼 반응이 시작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의 양 또한 그만큼
많다. 다시 말하면 핵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반응하고자 하는 물질들, 예를 들어 수소의 온도가
아주 높아야 한다. 별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수소기체가 핵융합반응을 하기 위해서는 물의 밀도
의 100배 정도의 높은 밀도에서 온도가 무려 1,000만도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수
소 핵융합의 발화점은 1,000만도 이상인 셈이다. 지구상에서는 수소 같은 기체를 이같이 엄청난
온도로 오래동안 유지하는 것이 아주 어렵기 때문에 쉽게 핵융합을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에 별은 스스로의 중력에 의해 중심부는 아주 높은 밀도로 압축되어 있고 또 높은 온도로 유지되
어 있기 때문에 핵융합이 일어나는 것이다. 별이 기체덩어리에서 만들어질 때 중심부의 온도가 대
략 1,000만도 정도에 이르러야 비로소 별이 된다고 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제 별이 계속해서 빛을 내기 위해서는 별 속에서 핵융합 반응에 의해 에너지가 만들어져야 함을


알았고,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별의 내부는 아주 높은 온도를 가져야 함도 알았다. 그
러나 아렇게나 모여진 기체덩어리의 내부 온도가 언제나 핵융합이 일어날 정도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중력으로 모여있는 기체덩어리 속의 온도는 덩어리의 질량에 의해 결정되므로 충분히 질
량이 큰 경우에만 핵융합이 일어날 수 있는 온도에 이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성간의 기체덩어리
가 별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이것의 질량이 작으면 중심부의 온도가 충분히 높지
않아서 핵융합이 일어날 수가 없게 된다. 즉 별과 비슷한 모습을 갖추었지만 빛을 내지 못하는 별
이 되게 된다. 이렇게 핵융합반응이 시작되려면 별의 질량이 태양 질량의 0.08배보다는 커야 되므
로, 그보다 가벼운 별들은 진짜 별이 되지 못하고 서서히 식어가게 된다. 이런 별들은 표면온도가
아주 낮아서 겨우 적외선을 내고 크기도 작으므로 이를 갈색왜성이라 부른다. 우리 태양계의 행성
중 목성이나 토성 같은 것들과 거의 같은 속 모습을 지녔으나 단지 더 무겁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런 갈색왜성들은 아주 어두워서 거의 발견할 수가 없으므로 우주에 얼마나 있는지를 직접 관측
을 통해 알아내기는 아주 어렵다. 만약 우리 은하나 우주에서 적지 않은 질량이 이 같은 갈색왜성
의 형태로 존재한다면 질량은 있으되 보이지는 않으므로 암흑질량이 되게 된다. 현재 우리 은하 내
에서도 분명히 있다는 여러 증거들이 있으나 관측되지는 않는 이런 암흑질량이 적지 않게 있는 것
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 암흑질량 중 일부는 별이 되려다 실패한 갈색왜성의 형태로 존재할 가능
성이 없지 않다.
그림 2-5: 아주 무거운 별 에타카리나가 폭발한 모습. 허블 우주망원경 관측.

핵융합에 의해 에너지를 만들어서 스스로 빛이 나는 경우를 보통 별이라 부르므로 위에서 말한 이


유로 별 중 가장 가벼운 것은 태양 질량의 0.08배 인 별이다. 반대로 별 중 가장 무거운 별은 정확
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략 태양 질량의 100배 쯤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보다 별이 더 무거
워지면 너무 많은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별이 불안정해져서 오래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림 2-5는 질량이 태양의 100배 쯤 되는 것으로 짐작되는 에타카리나라는 별의 껍질부
분이 폭발해서 만들어진 성운의 모습이다.

5. X선에서 가시광선으로

핵융합이 일어나는 별 중심부의 온도는 1000만도 이상으로 높다. 따라서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빛
은 에너지가 아주 큰 빛, 즉 X선이나 감마선 광자들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실제 별의 표면온도는
이보다 훨씬 낮고 방출되는 빛 또한 X선보다 에너지가 낮은 자외선이나 가시광선 또는 적외선이
다. 만약 태양이 중심부에서 나오는 X선을 그대로 내보낸다면 지구에서는 가시광선 대신 X선에 적
응한 생명체가 진화되었거나 아니면 어떤 생명체도 나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별 중심부에서 만들어진 X선 광자들이 표면에서 가시광선으로 바뀌는 것은 바로 중심에서


만들어진 빛이 바로 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여러 번 태양 속의 기체들에 의해 흡수된 후 다시
방출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빠져 나오고, 이 과정에서 내부의 높은 온도에서 방출되는 에너지가 큰
광자들이 서서히 바깥쪽의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의 기체들과 평형을 이루는 에너지가 작은 광자
들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3. 별의 일생
그림 3-1: 별의 일생. 기체 덩어리에서 태어나 일생을 마칠 때까지 무거운 별과 가벼운 별의 일생
은 서로 다르다.

지금까지 우리가 별이라고 부르는 천체의 속 모습이 어떠하고 에너지는 어떤 과정에 의해 생기고
또 어떻게 에너지를 우주 공간에 내보내는가에 대해 살펴보았다. 현재 우리 태양과 같이 별은 상당
히 오랜 기간 동안 일정하게 크기와 밝기를 유지하지만 실제로 별은 만들어져서 마지막이 될 때까
지 아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그림 3-1). 그런데 이러한 별의 일생은 태양같이 가벼운 별
의 경우와 태양의 약 8배이상의 무거운 별의 경우가 서로 아주 다르다.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질량이 큰 별은 엄청난 초신성 폭발로 끝으로 중성자별이나 검은 구멍으로 남게되는 반면(그림에
서 위쪽 1-2-4-5-7,8,1), 태양 같이 질량이 작은 별은 많이 밝아졌다가 조용히 백색왜성으로 남게
된다(그림에서 아래 1-3-4-6-9). 이제 두 경우를 자세하게 살펴보자.

가. 가벼운 별의 일생

별의 질량에 관계없이 모든 별은 내부에서 에너지를 만들고 이를 우주 공간에 방출한다. 이때 방출


되는 에너지의 양과 만들어지는 에너지의 양이 균형을 이루면 별의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게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별 내부는 식거나 뜨거워지게 된다. 그렇게되면 내부의 기체 압력과 중력이 균형
을 이루지 못하고 줄어들거나 커지게 된다. 어느 정도 줄어들거나 커지다 보면 이 과정에서 별 내
부가 뜨거워지거나 차가워지면서 어느 단계에서는 방출하는 에너지의 양과 만들어지는 에너지의
양이 같아지게 되고 별은 새로운 평형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별의 일생은 이 같은 평형 상태와 변
화 상태가 여러 번 반복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1. 탄생
그림 3-2: 원시별(A)에서 주계열(B)에 이르기까지

별의 밝기와 표면온도 변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모든 별은 밀도가 높은 수소 분자 구름에서 탄생한다. 우리 태양의 경우 지


금부터 50억 년 전쯤 수소 기체 덩어리가 수축하여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 와중에 남은 찌꺼기들
이 현재의 행성들―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과 그의 위성들, 소
행성들, 혜성들 및 행성간 먼지 등을 만들었을 것이다. 수억년에 걸친 기체 덩어리의 빠르고 느린
수축 후 마침내 원시 별은 중심 핵에서 수소 핵융합을 시작해서 진정한 별이 되었을 것이다(그림
3-2에서 A에서 B까지. 태양의 경우는 아래 곡선).

2. 주계열

사람의 일생을 잘 생각해보면 성인으로 자라는데 약 20년 정도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 많은 육체


적 변화가 생긴다. 예를 들어 키가 커지고 몸무게도 무거워지며 얼굴의 모습도 바뀌게 된다. 그러
나 일단 성인이 되고 나면 한 4∼50년 정도는 그 모습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 이 기간동안에는 키
나 몸무게 같은 중요한 요소들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이 단계를 보통 청-장년기라 부르고 일생에
서 가장 긴 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별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하다. 태양의 경우 기체 덩어리
에서 핵융합이 일어나는 주계열 단계에 이르는데 대략 7억5천만년 정도 걸리지만 일단 주계열이
라는 단계에 도달하면 거의 100억년 동안 대략 같은 밝기, 온도, 크기를 유지하게 된다. 말하자면
주계열 단계는 별의 청장년기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 주계열은 별의 일생 중 가장 긴 기간에 해당
한다. 태양의 예를 들면 태양이 만들어져서 마지막 단계인 백색왜성에 이르기까지 약 120억년 정
도 걸린다고 볼 때 주계열에서 100억년 가까이 머무르게 된다. 따라서 각각 다른 나이의 여러 별을
한꺼번에 볼 때 대부분의 별은 주계열 단계에 있을 것이고, 따라서 모든 나이의 별들을 H-R도에
표시해보면 대부분이 주계열이라는 곳에 나타난다. 물론 가장 많은 별이 나타나므로 이를 주계열
이라 한 것이다 (그림 2-1, 2-3).

주계열에 있는 별은 다른 단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내부에서 핵융합에 의해 에너지를 만들고 이를


우주 공간으로 방출한다. 다만 주계열에 있는 별에서의 핵융합은 수소 원자핵 4개가 1,000만도 이
상의 고온에서 합쳐져서 한 개의 헬륨 원자핵을 만드는 반응이 별의 가장 중심부인 핵에서 일어난
다. 수소가 헬륨으로 되는 핵융합 반응은 모든 핵반응에서 단위 질량 당 가장 많은 에너지가 나오
는 효율이 높은 반응이다. 또 이 반응은 다른 핵융합 반응에 비해서 낮은 온도에서 유지되고 반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서 천천히 에너지를 방출한다.

주계열에 있는 동안 별은 외관상으로는 모습이 거의 바뀌지 않지만 중심 핵에서는 핵융합의 연료


로 사용되는 수소의 양이 점점 줄어들고 핵융합의 결과물인 헬륨의 양이 점점 늘어난다. 그런데 일
반적인 화학반응에서는 어떤 물질이 한번 타고 나면 그 재는 더 이상 타지 않는다. 그러나 핵융합
반응에서는 타고 남은 재에 해당하는 헬륨이 온도만 1억도 이상으로 높다면 다시 탈 수 있다. 그러
나 주계열 상태에 있는 별의 중심부는 이렇게 높은 온도에 이르지 않으므로 핵융합의 결과물 헬륨
은 더 이상 변화없이 중심 핵에서 쌓여간다. 현재 우리 태양의 중심부에서도 수소가 서서히 헬륨으
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런 상태로 태양같은 별은 거의 100억 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100억년의 마지막에 이르면 핵


융합의 연료인 수소가 중심 핵에서 사라지고 모두 헬륨으로 바뀌게 되면 더 이상 정상적인 수소
핵융합 반응이 일어날 수 없게 된다. 이런 주계열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별은 조금씩 부풀어 오
르고 밝아지게 된다. 주계열 상태의 별로 지난 50억년을 보낸 우리 태양도 50억년 뒤에는 지금보
다 약 2배 정도 커지고 2배 정도 밝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3. 주계열이후

별의 중심 핵에 있던 수소가 없어지면 수소 핵융합 반응은 점점 약해지게 된다. 별은 여전히 우주


공간으로 에너지를 내보내지만 내부에서는 충분한 에너지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에너
지를 잃어버리게 되면 별 내부의 열에너지가 점차 줄어들고 압력이 작아져서 별은 줄어들게 된다.

그림 3-3: 태양의 진화 과정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별이 중력에 의해 줄어들면 그 과정에서 별의 내부는 다시 뜨거워진다. 이는


마치 공기를 펌프로 압축하면 공기가 덥혀지는 단열압축과 같은 현상이다. 에너지를 잃어버리면
줄어들고 줄어드는 과정에서 다시 뜨거워지는 이상한 성질은 중력에 의해 유지되는 기체 덩어리
나 별 모두에 적용된다. 그러나 중력수축에 의해 생긴 에너지는 다시 별 바깥으로 빠져나가므로 별
은 계속해서 서서히 수축하게 되고 별 중심부의 온도는 점점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별의 바깥 부
분은 부풀어오르고 표면온도는 낮아진다. 즉 별은 붉은 색으로 바뀌면서 커지는데 이 과정을 H-R
도에 그려보면 왼쪽 그림 3-3에서 주계열 단계와 적색거성 단계를 잇는 선으로 나타난다.

4. 적색거성
그림 3-4: 히파르코스 위성으로 거리가 정밀하게 측정된 모든 별의 H-R도. 주계열성과 적색거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별 중심 핵의 밀도와 온도가 증가함에 따라 중심 핵의 바로 바깥 쪽의 껍질 부분의 밀도와 온도도


같이 증가해서 드디어 수소 핵융합이 껍질에서도 일어나게 된다. 이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핵융
합 반응이 별의 중심부에서는 그치게되고 그 바깥쪽 껍질 부분에서 대신 진행되는 것이다. 그런데
껍질 부분에서 핵융합이 일어날 경우 중심핵에서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게 되어 별은 더 밝
아지고 동시에 더 커져서 붉은 색을 띄게 된다. 이 상태에 도달한 별을 우리는 적색거성이라 부른
다.

태양 같은 경우 주계열을 떠나 이 적색거성 단계에 도달하는데 약 10억년 정도 걸린다. 일반적으


로 이 거성 단계는 주계열 다음으로 오래 지속되고 또 별이 밝으므로 주계열 다음으로 잘 보이게
된다. 그림 3-4는 히파르코스 위성으로 거리가 잘 측정된 모든 별들을 H-R도 상에 나타내었다. 대
각선으로 나타나는 주계열과 별의 표면온도가 낮으나 밝은 위치(오른쪽 위)에 나타나는 적색거성
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림 3-3에서 나타난 것처럼 적색거성이 된 태양은 주계열 단계일 때 비해서 약 1,000배까지 밝아


진다. 더불어 크기는 주계열 상태일 때 비해 약 100배정도 커진다. 따라서 지구를 덥히는 태양에너
지의 양은 지금의 1,000배 정도가 되어서 지구는 불덩어리가 될 것이다. 태양이 아닌 별의 경우 밝
아지는 정도와 크기의 증가는 약간씩 다르지만 질량이 가벼운 별의 경우 주계열 단계에 비해서 대
부분 엄청나게 밝기와 크기가 증가한다.

[연구 3-4] 적색거성이 된 태양을 지구에서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보자. 표면온도가 약 3000
도 정도로 낮아진 태양의 크기는 현재의 100배 정도이므로 태양이 하늘의 얼마정도 가리겠는가
짐작해보자. 이때 지구의 온도는 대략 몇 도에 도달하겠는가? 난로 표면에 어떤 물체를 아주 가까
이 두면 물체의 온도는 난로 표면과 비교해서 어떻게 되는가를 생각해보자.
5. 거성에서 초거성까지

그림 3-5: 구상성단 M5의 H-R도. 주계열, 적색거성, 수평가지 단계가 잘 나타나있다.

거성 단계의 별의 중심핵은 아무런 핵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헬륨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시간이 감


에 따라 중심핵의 온도는 높아져서, 마침내 헬륨의 원자핵들이 탄소 원자핵으로 합쳐지는 새로운
핵융합반응이 가능한 1억도 정도에 이르게 되어 중심핵이 다시 불붙게 된다. 이 헬륨의 핵반응은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다가 안정 되어 조용하게 지속된다. 그림 3-5에서 수평가지라고 적힌 부분
이 이 단계에 해당한다. 이를 수평가지라 부르는 것은 바로 이 단계의 별들이 H-R도 상에서 대략
수평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적색거성때 보다 약간 어두워지고 작아진 채 수평가지에 안착한 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주


계열에서 벗어날 때처럼 중심부에서는 핵연료인 헬륨이 탄소로 다 바뀌게 되어 핵융합이 정지하
지만 바로 바깥 쪽 껍질에서 다시 헬륨 핵반응이 계속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적색거성 단계에서
시작된 수소가 헬륨으로 핵융합되는 껍질과 그 안에 헬륨이 다시 탄소로 핵융합되는 두 개의 껍질
이 존재하게 되는 이중 껍질 구조를 지니게 된다. 그리고 중심부에는 타지 않는 탄소로 된 핵이 남
아있다. 이같이 두 개의 에너지를 맹렬하게 만들어내는 껍질이 있게 되면 별은 적색거성 때 보다
더 부풀어오르고 밝기도 더 밝아진다. 태양의 경우 이 단계에서 주계열일 때의 크기―즉 현재 크기
―의 약 300배까지 커지게 되어 이 상태를 초거성이라 부른다. 초거성에 이른 태양은 밝기도 현재
의 만 배까지 밝아져서 태양의 일생 중 가장 밝아지게 된다.

6. 행성상 성운
그림 3-6: 행성상 성운 NGC6369의 모습. 중심에 별과 주변에 밝게 빛나는 기체들이 보인다.

별이 초거성 단계의 막바지에 이르면 별은 불안정해져서 중심의 밀도가 높은 부분을 제외하고 밀


도가 낮은 바깥쪽을 밀어내 버린다. 이렇게 별에서 떨어져 나오는 부분은 별 전체의 10%에서 50%
에 이르게 되고 안쪽의 수소와 헬륨이 타던 껍질은 온도가 낮아져서 핵융합반응이 정지하게 된다.
이때 별의 모습은 중심부에 아주 온도가 높고 작은 내부가 드러난 별과 이를 감싸는 기체 구름들
로 이루어진다. 좋은 망원경이 없던 오래전 이 같은 모습을 보고 천문학자들은 행성과 비슷하게 보
인다고 해서 행성상 성운이라 이름 지었다. 물론 별의 이 단계는 실제 행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
다. 그림 3-6은 전형적인 행성상 성운의 모습으로 중간에 있는 온도가 높은 별에서 많은 자외선이
나와서 주변 기체들을 이온화하고 동시에 빛나게 한다. 이런 형광작용으로 행성상 성운들은 다양
한 모습으로 여러 기체들이 내는 독특한 색을 내면서 아름답게 빛난다. 행성상 성운의 단계에 있는
별은 H-R도에서 가장 위 수평선으로 나타난다 (그림 3-3).

우주에 있는 많은 천체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 할 수 있는 행성상 성운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래 행성상 성운의 사진들을 감상해보자(그림 3-7에서 3-12까
지). 이 사진들 대부분은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것이다.

그림 3-7: 계란성운
그림 3-8: 아령성운

그림 3-9: 고양이 눈 성운

그림 3-10: 모래시계 성운
그림 3-11: 고리 성운

그림 3-12: 가오리 성운

7. 백색왜성

행성상 성운이 빛나는 이유는 중앙에 있는 작지만 온도가 높은 별에서 많은 에너지가 방출되기 때
문이다. 그러나 이 중심의 별은 그 이전 단계의 별의 중심핵이 드러난 것이고 여기서는 아무런 핵
반응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짧은 시간만에 식게 된다. 태양의 경우 행성상 성운의 모습으로 있는 시
간은 수십만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중심별의 표면온도가 수만도에서 점점 식어서 어두워지
면 주변 성운은 더 이상 빛을 발하지 않고 중심별만 겨우 보이게 된다. 이때 중심 별은 온도가 높
으나 크기가 아주 작아서 희거나 푸른 색깔을 띄고 어둡기 때문에 H-R도 상에 왼쪽 아래에 나타난
다. 그림 2-1, 2-3에서 백색왜성으로 표시된 부분은 주계열로 표시된 부분에 비해 많이 어두움을
알 수 있다. 그림 2-3에서 많은 별이 나타나는 주계열 왼쪽 아래에 겨우 몇 개의 별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들이 바로 백색왜성이다.
그림 3-13: 왼쪽 구상성단 M5에서 발견된 백색왜성들. 오른쪽 그림에 작은 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주변 다른 별에 비해 아주 어둡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별이 일단 백색왜성의 단계에 도달하면 더 이상의 중요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백색


왜성은 핵융합이 일어나지 않고 단지 서서히 식기만 하기 때문이다. 이전 단계의 별에서는 별 내부
의 압력은 기체들의 열적 압력이었지만 백색왜성에서는 밀도가 높은 전자들에 의한 특별한 압력
이 생겨나서 기체의 온도가 아무리 낮아지더라도 압력이 줄어들지 않는 특별한 상태에 있게 된다.
따라서 별은 에너지를 잃더라도 줄어들지 않고 평형을 유지하므로 백색왜성은 단지 어두워지고
온도가 낮아질 따름이다. 물론 표면온도가 아주 낮아지면 색깔도 더 이상 흰색을 유지하지 못하고
노란 색이나 붉은 색을 띄게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백색왜성은 낮은 온도에서 아주 천천히 식고
또 식으면서 아주 어두워지므로 아직 다른 색을 띈 백색왜성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림 3-13은
구상성단 M5(왼쪽그림)에서 발견된 백색왜성(오른쪽 그림에서 원으로 표시된 별)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론적으로 백색왜성은 이 같은 상태 하에서 거의 무한히 오래동안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태양


같이 가벼운 별은 어떤 점에서는 영원히 산다고 할 수 있겠지만 백색왜성 단계에서 아주 어두워지
면 스스로 빛을 낸다는 의미의 별이라고는 더이상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 무거운 별의 일생

가벼운 별과 같이 무거운 별도 성간 기체 덩어리에서 여러 개가 한꺼번에 태어난다 (그림 3-2). 그


리고 가벼운 별이 경우와 같이 주계열, 거성 단계를 거치지만 마지막 단계는 가벼운 별과 사뭇 다
르다.

1. 주계열

무거운 별은 그 중력이 강해서 별 중심부의 밀도와 온도가 모두 높다. 때문에 같은 수소 핵융합 반


응도 가벼운 별에 비해서 더 빨리 진행되는 촉매반응이 가능해져 더 많은 에너지를 내고 표면온도
도 높아진다. 따라서 무거운 별은 밝으면서 푸른색을 띄게 되어 H-R도상에서 왼쪽 위에 나타나게
된다 (그림 2-1, 2-3; 그림 3-1에서 위쪽 2).

별의 에너지 원은 핵융합 반응이고 주계열에 있는 별은 수소 핵융합을 하므로 이때 핵연료의 양은


바로 별 안의 수소의 양이다. 따라서 질량이 태양보다 10배 더 무거운 별의 핵연료는 태양의 약 10
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태양보다 10배 더 무거운 별의 밝기를 그림 2-2에서 찾아보면 태양의
만배나 됨을 알 수 있다. 밝기가 태양의 만배라는 것은 수소 핵연료를 만배나 많이 소모한다는 것
이므로 연료를 전부 소모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태양의 천분의 1 정도가 된다. 태양이 주계열에 머
무르는 시간이 대략 100억년이므로 태양보다 10배 무거운 별은 주계열에서 천만년 정도 지나면
연료를 다 써버려 주계열을 벗어나야 한다. 이런 차이는 별의 일생 전 과정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다. 질량이 작은 별은 재산은 적으나 근검절약해서 살아가는 사람에 해당되고, 질량이 큰 별은 원
래 재산은 많으나 사치와 낭비로 인해 재산을 일찌감치 탕진하는 사람에 비유된다 하겠다.

2. 거성

질량이 큰 별도 중심부에서 수소가 사라지면 껍질에서 수소 핵융합이 계속되면서 별은 팽창하고


표면온도는 낮아진다. 그러나 질량이 작은 별의 경우와는 달리 전체 별의 밝기는 별로 증가하지 않
아서 H-R도 상에서는 수평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림 3-14).

그림 3-14: 질량이 큰 별의 진화. 왼쪽의 점이 처음 주계열이 시작될 때의 위치이다.

그러나 질량이 큰 별의 내부 온도는 아주 높아서 핵융합의 재인 헬륨 중심핵에서 쉽게 다시 핵융


합이 시작되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때 별은 수평으로 왼쪽으로 이동한다. 그림 3-14에서 질량
이 태양의 9배인 별의 경우 수평으로 왔다갔다 하는 것은 중심핵에서 핵연료가 고갈되어 수축할
때는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다시 핵융합이 시작될 때는 왼쪽으로 이동한다. 별이 너무 무거우면 중
심핵에서의 변화가 껍질에서 일어나는 핵융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해 별은 지속적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이런 과정은 중심핵이 헬륨에서 탄소로 바뀌고, 다시 탄소가 네온이나 산소로 핵융합하
고, 이들이 규소를 거쳐 최종적으로 철에 이를 때까지 반복된다. 그리고 바로 이전에 중심핵에서
연소된 원소는 고갈되면 껍질에서 연소가 이어진다. 이같은 과정이 반복되면 별의 중심부에는 더
이상 핵융합이 일어나지 않는 철로된 핵이 자리잡고 그 주위를 핵융합하고 있는 규소, 산소, 탄소,
헬륨, 수소 껍질이 차례로 겹겹이 둘러싸는 "양파구조"를 지니게 된다 (그림 3-15).
그림 3-15: 질량이 아주 큰 별의 양파구조. 별 전체의 크기는 현재 태양 크기의 1000배이고 오른쪽
중심부의 크기는 태양 크기의 100분의 1이다.

3. 핵합성

질량이 아주 큰 별에서 수소에서 시작한 핵융합반응이 헬륨 뿐만아니라 탄소, 질소, 산소, 철 등 여


러 원소들을 합성하는 것을 핵합성이라 부른다. 별에서 일어나는 핵합성은 우주 전체나 지구 또는
인류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재 학자들은 우주가 처음 생겼을 때 수소의 원자핵, 즉 양
성자만이 우주에 있다가 우주가 생긴지 3분 정도 될 때 우주 전체에서 양성자와 중성자가 핵융합
되어 많은 헬륨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그러나 그 이후 오래도록 더 이상의 원소들은 합성되
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주에 수소와 헬륨에 비해서는 적은 양이지만 탄소, 질소,
산소, 철 등 여러 원소들이 있고 특히 지구에는 이같은 원소들이 아주 풍부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천문학자들은 수소와 헬륨을 제외한 다른 모든 원소들은 별, 특히 질량이 큰 별
의 내부에서 만들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몸과 우리 주변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원소들은 오래전에 별이라는 핵 용광로에


서 만들어진 것이다. 만약 기체 덩어리에서 별들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우주는 수소와 헬륨 기체
만으로 가득한 별 재미없는 곳이 되었을 것이다. 별과 별 사이 기체에는 별에서 만들어진 이런 여
러 원소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 기체로부터 다음 별이 만들어지고 그 와중에 행성들이 만들어지
면 지구 같은 행성도 만들어지고 식물이나 동물, 사람들도 이 행성에 모인 원소들로부터 만들어졌
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삼라만상을 별에서 온 것이라고 말해도 틀림이 없
다 하겠다. 그렇다면 이런 원소들은 별 깊숙한 속에서 만들어지는데 어떻게 해서 다시 우주 공간으
로 빠져나오게 되었을까? 만약 핵합성된 원소들이 별 속에 영원히 남아 있다면 성간 기체들은 여
전히 수소와 헬륨만으로 되었을 터이다. 이 흥미로운 의문에 대한 답은 바로 초신성 폭발이다.

4. 초신성

앞서 많이 진화된 별의 중심부에는 철로된 핵이 있고 핵은 더 이상 핵융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따


라서 철핵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핵융합의 마지막 재인 철이 계속 보태져서 점점 질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 철로된 핵은 전자의 특별한 작용에 의한 압력에 의해 유지되는데 핵의 질량이 태양 질량
의 약 1.4배를 넘게되면 중력이 너무 강해져서 압력이 중력과 평형을 이루지 못하고 핵은 급격하
게 수축하게 된다. 핵은 지구 정도의 크기(약 10,000 km)에서 약 10 km정도로 크기로는 1,000배
정도, 부피로는 10억배 정도 줄어든다.
이렇게 중력이 강한 상태에서 수축이 일어나면 엄청난 중력 위치에너지가 나오게 된다. 지구 표면
높은 곳에서 물체를 떨어뜨리면 물체가 표면에 도달하기 직전 빠른 속도로 도달해서 중력 위치에
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고, 마침내 표면에 충돌하게 되면 모든 에너지는 열에너지로 바뀌어 물
체의 온도는 증가하게 된다. 공을 세게 많이 튀기면 공 속의 공기가 덥혀지는 것과 같다. 별 속의
철핵도 같은 이유로 많이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내게 된다. 특히 철핵이 직경 약
10 km, 밀도 1 cc 당 1억 톤에 이르면 수축은 정지하고 반동에 의해 줄어들던 껍질이 엄청난 속도
로 튕겨 나가게 된다. 달리 말해서 핵을 제외한 별은 초속 10,000 km가 넘는 속도로 폭발하게 된
다.

이 강력한 폭발에 의해 별은 1억배 까지 갑자기 밝아져서 어떤 경우에는 별이 천억개 이상 모인


은하 전체의 밝기만큼이나 밝아지기도 한다. 하늘에는 갑자기 밝은 별이 나타나게 되어 이를 초신
성이라 한다.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갑자기 밝아지는 별을 손님별(객성)이라 불렀다. 그림 3-16은
수억 광년 떨어진 은하에서 폭발한 초신성을 보현산 천문대 도약망원경으로 촬영한 모습이다. 왼
쪽 그림에서 보이지 않던 밝은 초신성이 오른쪽 그림에 나타났다.

그림 3-16: 우리나라 보현산천문대 도약망원경으로 발견한 초신성. 왼쪽 사진은 1998년 10월 촬영


한 것이고 오른쪽 사진은 1999년 6월 촬영한 사진이다. 갑자기 나타난 초신성이 잘 보인다.

그림 3-17은 허블 망원경으로 촬영한 1987년에 대마젤란 은하에서 폭발한 초신성의 모습이고 그


림 3-18은 1054년 폭발한 게자리 초신성의 폭발 잔해의 모습이다.
그림 3-17: 대마젤란 성운에서 1987년 폭발한 초신성의 모습. 가장 가운데 밝은 점이 폭발해서 팽
창하고 있는 초신성 잔해이고 세 개의 고리는 폭발하기 전 별에서 방출된 찌꺼기 들이다.

그림 3-18: 1054년 폭발한 초신성 잔해인 게성운. 중심에 중성자별이 있다.

이 폭발에 의해 순간적으로 방출되는 에너지는 태양이 100억년 동안 방출한 에너지의 100배에 이


르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 에너지는 중성미자라는 유령 같은 입자의 형태로 대부분 방출되지만
그 중의 일부는 폭발하는 별 찌꺼기의 운동에너지로 바뀌어 우주 공간의 기체들과 강력하게 충돌
하면서 성간 기체들에 에너지를 공급하기도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별 속에서 핵합성에 의해 만들
어졌던 탄소, 산소, 규소, 철 등 온갖 원소들이 우주 공간에 흩어져서 다른 기체들과 섞이게 된다.
초신성은 단순히 밝은 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다양한 원소들이 퍼질 수 있게 하는 특
별한 천체현상이고, 이들 원소들에 의해 생겨난 인류에겐 아주 고마운 폭발이라 하겠다.
4. 별의 마지막

위에서 별은 질량에 따라 가벼운 경우에는 백색왜성으로 서서히 어두워지고 무거운 경우에는 철


핵은 아주 작게 짜부러지고 그 외는 초신성 폭발로 사라진다고 하였다. 짜부라져 남은 철핵은 더
이상 철이 아닌 중성자들로 이루어진 중성자별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성자별이 아닌 블랙홀
이 될 수도 있다. 별의 최후 모습에 해당하는 이상한 천체 백색왜성, 중성자별, 블랙홀을 간단히 살
펴보자.

가. 백색왜성 (흰 작은 별)

백색왜성은 표면온도가 높으나 크기가 작은 별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핵융합에 의해 에너지가 만


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식어가고 있으므로 보통 별과는 사뭇 다르다. 앞서 별의 진화에서 살
펴보았듯이 백색왜성은 핵융합의 재가 쌓인 중심핵이 드러난 것이다. 그래서 백색왜성의 성분은
주로 헬륨이나 탄소로 되어있다.

백색왜성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밀도이다. 백색왜성의 질량은 태양과 비슷한데 크기는 지구 정도


이다. 지구의 크기는 태양의 약 100분의 1이므로 태양보다 부피가 100만배 작은 셈이다. 따라서
평균 밀도가 물과 비슷한 태양보다 밀도가 무려 100만배 더 크다. 백색왜성 1 cm3의 질량은 무려
1 ton이나 된다.

게다가 백색왜성의 질량이 지구의 대략 30만 배인데 반해 크기는 지구와 거의 같으므로 표면에서
의 중력은 지구에서의 중력의 30만배에 이른다. 따라서 백색왜성에 도착한 우주인은 자신의 몸이
30만배 무거워져서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이렇게 별난 백색왜성은 어떤 힘에 의해 유지되는지 알아보자. 기체로 된 보통 별에서는 중력


과 별 내부의 기체 압력이 균형을 이룬다고 했다. 그리고 밖으로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핵융합에 의
해 보충하기 때문에 별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속에서 전혀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않는
백색왜성은 식어면서 점점 작아져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이 중요한 의문점은 1920년 경 완
성된 양자역학으로 해결되었다. 양자역학에 의하면 기체의 밀도가 엄청나게 클 때는 입자들의 열
적 운동에 의한 압력은 중요하지 않고 전자와 전자가 서로 몸이 맞대어져서 밀치는 힘이 더 중요
하고 이에 의한 압력은 온도에 무관하고 밀도에 의해서만 결정됨을 알았다. 이 압력을 축퇴압력이
라 하는데 축퇴압력에 의해 유지되는 백색왜성은 내부에 열에너지가 전혀 없어도 전자의 축퇴압
력이 별의 중력과 균형을 이루게 되어 거의 무한히 오랫동안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축퇴압력의 성질을 백색왜성에 적용하여 질량이 더 큰 백색왜성일수록 크기가 더 작다는 재


미있는 사실을 파울러(W. Fowler 1911-1995)가 발견하였고, 이어 파키스탄 출신 천체물리학자 찬
드라세카(S. Chandrasekhar 1910-1995)는 백색왜성의 질량이 대략 태양 질량의 1.4배를 넘으면 아
무리 밀도가 높아져도 축퇴압력이 중력을 이길 수 없슴을 증명하였다. 이 이론에 의하면 질량이 이
값을 넘는 백색왜성은 존재할 수 없으며, 만약 백색왜성의 질량이 이 값을 넘는 일이 발생하면 그
별은 중력에 의해 순식간에 쫄아들어야 한다. 현재 관측된 백색왜성은 전부 태양 질량의 1.4배를
넘지 않고 그 외의 다른 간접적인 방법으로도 찬드라세카의 이론은 입증이 되었다.

나. 중성자별

질량이 큰 별이 마지막 단계에서 초신성으로 폭발하고 중심에 남아있던 철로 된 핵은 크기가 1000


배 정도 줄어들면서 성분도 철에서 중성자로 바뀌게 된다. 이 중성자별은 질량은 대략 태양의 1.4
배 정도이지만 그 크기가 10 km에 지나지 않아 밀도가 1 cm3 당 1억톤이라는 어마어마한 밀도를
가지게 된다.

중성자별의 크기는 백색왜성에 비해서도 1000배 이상 작으므로 중성자성 표면에서의 중력은 지구


표면에서의 중력의 1000억배에 이른다. 지구에서 체중이 50 kg중인 사람이 중성자별에 가면 체중
이 50억톤이나 될 것이다. 이렇게 중력이 강하기 때문에 중성자성 표면에서 탈출하기는 아주 어려
워서 이탈속도가 빛의 속도의 절반 정도나 된다. 따라서 특별한 우주선으로 중성자성 표면에 짜부
러지지 않고 착륙했다고 하더라도 다시 탈출하는 것은 실제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중력이 강하
기 때문에 중력 위치에너지도 어마어마해서 질량에너지의 10%에 이른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력이 강한데도 불구하고 중성자별이 자신의 중력에 의해 짜부러지지 않는 이


유는 무엇인가? 강한 중력에 대항하는 큰 압력은 바로 백색왜성의 경우에서와 같이 축퇴압력이다.
다만 백색왜성의 경우 전자들에 의한 축퇴압력이었으나 중성자별의 경우에는 중성자들에 의한 축
퇴압력이고, 중성자들이 서로 몸이 닫아서 밀치는 힘은 전자들의 경우보다 훨씬 더 강해서 백색왜
성 보다 더 높은 밀도와 중력하에서도 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중성자별은 대부분 아주 강한 자기장을 띄고 있어서 빨리 회전하는 경우 전파를규칙적으로 내보


낸다. 이를 펄사 즉 맥동전파원이라 부르는데 전파망원경으로 쉽게 관측할 수 있다. 게성운 (그림
3-18) 가운데에도 이런 펄사가 숨어있고 천문학자들은 펄사들을 관측하여 중성자별에 대한 여러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고 있다.

다. 블랙홀 (검은 구멍)

이런 엄청난 중성자별도 별의 질량이 더 커지면 중력이 결국 우승하게 된다. 별 내부의 어떤 압력


도 중력을 이기기 못하고 별은 무한히 작아져서 블랙홀이 된다.

우주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빛조차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영역이 생기면 이를 블랙홀 즉 검은 구멍


이라 한다. 검은 구멍이라 불리는 것은 블랙홀로 빛이나 물질들이 들어갈 수만 있고 빠져나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블랙홀을 직접 촬영하는 것은 어렵고 주변 물체들의 움직임이
나 블랙홀 주변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현상들을 관측하여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블랙홀은 백색왜성이나 중성자별과는 달리 아주 질량이 작은 것부터 질량이 태양의 수억배에 달


하는 것까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질량이 아주 큰 별이 초신성 폭발을 하고 난 후 중성자별
대신 질량이 태양의 수 배에 해당하는 블랙홀이 만들어질수 있고, 은하들의 중심부에서는 태양 질
량의 백만배 이상인 거대한 블랙홀들이 만들어져 있다. 아래 그림 4-1은 곁에 있는 별에서 나온 기
체가 블랙홀에 끌려 들어가는 강한 X선을 내는 백조자리 X-1의 상상도이고 그림 4-2는 기체들을
블랙홀에 빼앗기고 있는 백조자리 X-1의 동반성이다.

그림 4-1: 백조자리 X-1의 상상도.


그림 4-2: 백조자리 X-1의 사진. 가시광선 사진이므로 블랙홀은 보이지 않고 동반성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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