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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학위 청구논문
지도교수 고 창 운

한국어와 중국어의 부정법


대비 연구
A Comparative Study of Negative of
Korean and Chinese

2010년 2월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임춘희
한국어와 중국어의 부정법
대비 연구

이 논문을 문학 석사학위 청구논문으로 제출합니다

2009년 11월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임춘희
임춘희의
문학 석사학위 청구논문을 인준함

심사위원장 (
인)

심사위원 (
인)

심사위원 (
인)

2009년 11월

건국대학교 대학원
목 차

국문초록 ......................................................................................................ⅲ

1.머리말 ················································································································· 1
1.1 연구목적 ····································································································· 1
1.2 선행연구 ····································································································· 3
1.3 연구 내용 및 방법 ··················································································· 5

2.한국어와 중국어의 통사적 부정법 ······················································ 6


2.1.한국어 부정법 ···························································································· 6
2.1.1 부정법의 정의 ·················································································· 6
2.1.2 단형부정문 ························································································ 8
2.1.3 장형부정문 ······················································································· 26
2.1.4 ‘안’부정문과 ‘못’부정문의 대비 ················································· 31

2.2 중국어 부정법 ························································································· 33


2.2.1 중국어에서의 부정부사의 위치 ·················································· 33
2.2.2 ‘不’부정법 ························································································ 37
2.2.3 ‘沒’부정법 ························································································ 43
2.2.4 ‘別’부정법 ························································································ 48
2.2.5 ‘不’과 ‘沒’의 부정법의 대비 ······················································· 50

2.3 한중 부정법 대비 ···················································································· 58


2.3.1 ‘안’부정문과 중국어 부정문의 대조 ·········································· 58
2.3.2 ‘못’부정문과 중국어 부정법의 대비 ·········································· 62
2.3.3 ‘말-’부정과 ‘別’부정의 대비 ······················································ 65
2.3.4 부정의 의미에 의한 한중 부정법의 대비 ································ 66
2.3.5 시제에 의한 한중 부정법 ···························································· 69

- i -
3. 어휘적∙파생적 부정표현 ······································································ 71
3.1 < 아니다, 없다, 모르다>용법 ···························································· 71
3.2 한자어 (無, 非, 不, 未)를 포함하는 한중 어휘대조 ······················ 74
3.2.1 고대중국어 부정부사 ···································································· 74
3.2.2 한국어 부정접두사 <無, 非, 不, 未, 沒> ······························ 78
3.2.3 한국어와 중국어의 ‘無, 非, 不, 未, 沒’의 대조 ····················· 82

4. 결론 ················································································································· 83

참 고 문 헌 ··········································································································· 86
ABSTRACT ·········································································································· 88

- ii -
국문초록

한국어와 중국어의 부정법 대비 연구

본 논문은 한국어의 부정법과 중국어의 부정법을 대상으로 부정법의 표현


방법을 정리하고 한국어의 부정법과 중국어의 부정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는 것에 있다. 본고에서는 부정법 실현방법을 통사적, 어휘적, 파생적
방법으로 논술하였으며 문제점을 논술함에 있어서 의미론 방법론도 사용하
였다.
2장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의 통사적 부정법에 대해 논하였다. 2.1에서는
한국어 부정법을 단형부정문과 장형부정문으로 구분하여 연구하였고 단형부
정문에서는 부정부사와 서술어와의 제약현상에서 의미론의 방법론을 사용하
여 논술하였으며 ‘안’부정문과 ‘못’부정문을 대비하였다.
2.2에서는 중국어의 부정법에 대해 논하였다. 구체적으로 중국어의 부정
부사 ‘不’과 ‘沒’을 대비하였으며 그리고 부정부사처럼 쓰이는 ‘別’의 용법도
논하였다.
2.3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의 부정법을 대비하였다. [-완결]의 의미가 있
는 ‘안’부정문과 ‘못’부정문은 중국어의 ‘不’부정법에 대응 되며 [+완결]의 의
미를 가지는 ‘안’부정문과 ‘못’부정문은 중국어의 ‘沒 ’부정문에 대응되는 것
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명령문과 청유문에 쓰이는 ‘말’부정법과 ‘別’부정법
을 대비하였다.
3장에서는 어휘적∙파생적 실현방법에 의한 부정표현을 논하였다. 3.1에서
는 <아니다, 없다, 모르다>등 어휘적 실현방법에 의한 부정법을 논하였다.
이에 대응되는 중국어 부정표현은 통사적 방법에 의해 실현된다. 3.2에서는
한국어의 부정접두사와 고대 중국어의 ‘無’, ‘非’, ‘不’, ‘未’, ‘沒’을 대비하였
다.

주제어: 부정법, 한국어, 중국어

- iii -
1.머리말

1.1 연구목적

본 논문은 한국어 부정법과 중국어 부정법에 대한 대비 분석을 통해, 한


중 부정법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이며 부정문의 용법을 효율적으로 학습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언어는 문화도구이며 의사소통을 하는 수단이며 하나의 기호이다. 사람은
언어를 사용하여 서로의 사상을 교류하며 상호 이해를 한다. 화자가 청자에
게 어떤 정보를 전달하려면 언어라는 수단을 사용하여야 하며 청자는 화자
의 전달한 정보를 수신하게 되며 어떤 판단을 하게 된다.
우리는 외국어를 접하면서도 언제나 판단의 의미를 나타내는 서술문의
‘긍정문’과 ‘부정문’부터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은 판단을 나타내는
언어의 두 가지 기본형식은 ‘긍정’과 ‘부정’이며 언제나 언어 속에서 나타나
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정법은 외국어학습과정에서의 기초단계에서 반
드시 습득하여야 할 기본 문법이다.
한국어와 중국어는 서로 다른 어족에 속하며 부정표현의 방법도 많은 차
이를 보이는 반면 많은 공통점도 갖고 있다.
한국어의 부정에는 부정의미에 따라 어떤 상태가 그렇지 않으며 어떤 사
실이 그렇지 않다는 객관부정과 동작주의 의지에 의해서 일이 일어나지 않
음을 나타내는 의지부정, 동작주의 의지가 아닌 그의 능력이나 그 외의 다
른 외적인 원인 때문에 그 일이 일어나지 못함을 나타내는 능력부정이 있
다. 또한 형식에 따르면 단형부정과 장형부정이 있으며 부정부사 <아니>와
<못>이 대표적이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들은 부정사
<아니>와 <못>을 사용함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어의 단형부
정은 통합제약이 있으므로 하여 단형부정을 정확하게 사용 못하는가 하면
장형부정의 표현을 중국어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 1 -
(1) 그는 오지 않는다./他不来。
그는 안 온다./他不来。
그는 오지 않았다./他没(有)来。

(2) 그는 오지 못한다./他不能来。/他来不了。
그는 못 온다./他不能来。/他来不了。
그는 오지 못했다./他没能来。

위의 예문은 한국어와 중국어의 부정표현이 서로 다르게 표현됨을 보여주


고 있다.
또한 중국어를 공부함에 있어서 중국어의 부정사 ‘不’과 ‘沒’을 잘못 사용
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어의 부정사 ‘不’과 ‘沒’은 동작의 완료여부를 나타내
는 양상등과 관련되어 부정법 실현에서 제약을 보여주며 중국어에서 ‘不’과
‘沒’의 사용 선택 및 문장에 있는 위치 문제가 매우 복잡하다.
따라서 한중언어의 부정표현을 상호 대응되게 표현하려면 부정표현에 대
한 체계적인 연구가 있어야 한다.
본 논문은 이런 필요성에 의해 한중 양국 언어의 부정법을 어휘, 의미, 통
사적 방법으로 대조 연구를 통해 두 언어를 배우는 학습자에게 부정법을 배
우고 이해함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2 -
1.2 선행연구

지금까지 이루어진 한국어 부정법과 중국어 부정법 연구는 비교적 활발하


게 진행되었고 또한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 한국어 부정법에 대한 연구로는
한길(1978), 김인숙(1985), 金永旭(1986), 신원재(1987), 권재일(1992)등
이 있으며 중국어 부정부사에 관한 연구로는 沈开木(1986),吕叔湘(198
5),李瑛(1992),史锡尧(1995),李铁根(2003) 등이 있다.
한국어의 부정표현은 1970년대부터 활발하게 진행되었는데 한국어의 단
형부정문과 장형부정문 이 두 부정문의 의미가 같은가, 그렇지 않은가의 동
의성여부와 기저 구조의 설정, 중의성 관련문제가 이때의 주요한 연구과제
로 되었으며,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한국어의 부정법은 의미와 연관하여
부정법을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1990년대에 와서는 부정표현을 화용론적 연
구에 까지 발전하고 있다.
한길(1978)은 부정어들을 해체 분석하여 심층구조에서는 긍정대어만 표
시하여, 부정변형을 적용하면, 부정어들이 생성된다고 보며 부정어를 ‘부정
부사+긍정대어’로의 해체분석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김인숙(1985)에서는 단형부정문에서 부정부사 ‘아니’와 서술어와의 제약
을 살펴봄으로써 어떠한 동사가 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있는가를 밝히려 하는
데 목적을 둠으로서 접근 방법은 한국어의 접사체계에 따라 동사를 분류하
여 단형부정문에 적용해 보고, 제약이 있는 것과 없는 동사를 분류하였다.
金永旭(1986)은 부정문을 분석하는 데에는 통사론적인 접근보다는 의미
론적인 접근이 유용하다며 의미론 관점에 입각하여 ‘부정문’을 정의하였는데
“한 문장에서 부정의 의미자질인 ‘부정’을 검출을 검출할 수 있다면, 그 문
장은 부정문이다”고 하였으며 ‘부정’을 검출할 수 있는 조건은 진리조건, 상
호함의, 부정부사와의 선택제약 등 세 가지 조건이 있다고 하였고 부정의
형태소 ‘아니’를 부정, 강조의 의미자질로 명세 화함으로써 의미론적 관점의
타당성을 검토해 보았다.
신원재(1987)는 한국어 부정법은 부정부사의 유무와 절대적인 상관성이
없다는 전제하에 ‘안’, ‘못’, ‘말’등 부정부사에 의한 부정, 본래 부정의 의미

- 3 -
가 내포된 어휘부정, 부정부사나 부정어휘가 표면구조에 표출되지 않아도
부정표현이 가능한 수식부정 등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연구를 하였고
모든 언어 연구는 화용론에 입각해서 체계를 세워야 한다는 입장에서 이론
을 정리하였다.
다음은 중국어 부정표현에 대한 연구 성과이다.
沈开木(1986)은 <‘不’에 대한 부정범위와 부정중심의 탐색>에서 ‘不’의
부정범위와 부정중심의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吕叔湘(1985)은 <의문, 긍정, 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부정부사
의 사용맥락과 작용에 대해 분석하였으며 부정의 범위와 위치, 부정의 강조
와 약화, 이중부정의 현상을 토론하여 부정구조의 의미와 억양의 특징을 논
의하였다.
李瑛(1992)은 ‘不’이 부정문의 표현에서 화자의 주관적인 부정을 말하며
동작주의 주동적인 부정을 표시한다고 하였다.
史锡尧(1995)는 ‘不’이 동작활동을 부정할 때 화자의 주관적인 관념을 나
타내며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황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하였고 ‘沒’은 객관적
인 설명이며 과거의 상황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李铁根(2003)은 ‘不’과 ‘沒’의 용법을 정리하면서 절대적시간과 상대적시
간이라는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不’과 ‘沒’이 시간과의 관계를 설명하였다.

- 4 -
1.3 연구 내용 및 방법

본 논문은 한국어의 부정법과 중국어의 부정법을 대상으로 부정법의 표현


방법을 정리하고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한다. 한중언어
의 부정표현의 용례를 대조 분석하면서 한국어의 부정법과 중국어의 부정법
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는 것이다. 본론에서는 주로 부정법 실현방법을
어휘적, 파생적, 통사적 방법으로 논술할 것이며 문제점 논술에 있어서 의미
론 방법론도 사용한다.
제1장은 본 논문의 연구 목적과 필요성을 명시하고 연구의 대상과 방법을
언급한다.
제2장은 한국어와 중국어의 부정의 정의를 정리하며 부정문의 유형에 따
라 구체적인 사용방법을 살펴본다. 한국어의 부정문은 ‘단순부정’과 ‘능력부
정’의 관점보다 더 구체적인 ‘객관부정’과 ‘의지부정’, ‘능력부정’으로 구별하
며 또한 단형부정문과 장형부정문으로 구별한다. 통사론적 실현 방법으로
한국어에 있는 장단형부정문에 대해 살펴보며 중국어의 부정표현과 대조한
다. 중국어 부정부사 ‘不’과 ‘沒’에 대해 ‘不’은 현재와 미래시제에 쓰이고
‘沒’은 과거시제에 쓰인다는 관점의 불충분성에 대해 살펴보며 ‘不’과 ‘沒’이
시제의 제약이 없이 행위의 실현여부로 구분의 가능성에 대해 정확한지를
고찰하여 ‘不’과 ‘沒’을 대조하며 또한 한국어 부정법에 대응되는 중국어 부
정법을 살펴보며 의미에 의한 한중 부정 방법을 정리 한다.
제3장에서는 한중 언어의 부정표현을 실현하는 어휘적, 파생적 방법에 대
해 논의한다. 한국어의 부정법에는 통사적 실현 방법이외에 <없다. 모르다,
아니다>등 어휘적 방법이 있으며 부정접두사 <비-, 미-, 불, 무-, 부,->
등에 의한 파생적 방법이 있다. 한국어의 부정법의 어휘적 실현방법과 고대
중국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현대 한국어의 부정법의 파생적 실현방법
에 의한 중국어표현과 대조한다.
제4장에서는 본 논문의 결론으로 논문의 전체 연구 내용을 정리한다.

- 5 -
2. 한국어와 중국어의 통사적 부정법

2.1 한국어 부정법

2.1.1 부정법의 정의

부정법이란 무엇인가? 부정법을 정의하는 일이 쉽지 않다. 많은 학자들이


이에 대한 논의도 많았다. 부정이란 너무나 당연한 개념 같다. 그러나 그에
대한 정의는 이제 와서야 기필코 타당성이 있는 듯하다. 필자도 처음에 부
정이란 ‘안’부정문, ‘못’부정문뿐이며 부정법에 대한 정의는 모호하였다. 본론
에서는 부정에 대한 여러 학설을 정리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부정법을 연구
하자고 한다.
김인숙(1985)은 ‘부정이란 그렇지 않다고 단정하거나 반대하는 뜻, 또는
판단에 있어 주어와 술어 사이의 연결을 거부하는 것이다’고 정의를 내렸으
며 부정은 그 내용에 따라 단순히 어떤 행위를 부정하는 ‘아니하다’, 능력을
부정하는 ‘못하다’, 금지나 중지를 보이는 ‘말다’로 구분되며, ‘아니하다’와
‘못하다’는 그 쓰임에 있어서 장단형부정문 두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金永旭(1986)는 ‘한 문장에서 부정의 의미자질이 [부정]을 검출할 수 있
다면 그 문장은 부정문이다’라고 하였으며, [부정]을 검출할 수 있는 진리조
건, 상호함의, 부정부사와의 선택제약 등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였다.
권재일(1992)은 주어진 언어내용을 의미적으로 부정하는 문법적 방법을
부정법이라고 하였으며, 부정법은 단순부정과 능력부정의 두 경우로 나뉜다
고 하였다.
고창운(2006)은 문장의 언어내용을 의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하였
으며 부정문의 갈래에는 ‘안’부정문과 ‘못’부정문이 있으며 ‘안’부정문을 동작
주의 의지에 의한 부정, 객관적 사실에 대한 부정으로 나뉘고 ‘못’부정문은
능력부족으로 인한 부정, 외부의 원인으로 인한 부정, 기대에 미치지 못함으
로 인한 부정으로 나뉘었다.
이상과 같이 부정의 정의가 논자마다 다른 것도 부정의 규명이 어려운데

- 6 -
있는 것이다. 부정문은 형태적인 관점과 의미적인 관점에 의해 각각 달리
정의할 수 있으나 본론에서는 부정법의 연구로 의미론적인 관점에서 본 정
의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필자는 문장의 언어내용을 의미적으로
부정하는 문법적 방법을 부정법이라고 하는 견해를 따른다. 다음 부정법의
유형을 보면 부정법을 실현하는 부정부사 ‘아니’와 ‘못’을 바탕으로 하여 일
반적으로 부정법을 ‘안-부정법’과 ‘못-부정법’으로 나뉘며1)의미에 의해 단
순부정, 능력부정으로 나뉘며, 또한 형식에 의하여 장단형부정문으로 나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필자는 의미의 관점에 의한 부정법의 유형은 단순
부정, 능력부정으로만 나뉘는 것이 그다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되며 위
학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안’부정문은 동작주의 의지에 의한 의지부
정과 상태가 그렇지 않거나 객관적 사실이 그렇지 않는 객관부정으로 보며
‘못’부정문은 의지가 아닌 내부, 외부 등 원인으로 인한 부정으로 보겠다. 권
재일(1992)은 부정법은 어휘적 방법, 파생적 방법, 통사적 방법으로 실현된
다고 하였는데 이에 의해 본론에서 부정법을 살펴보자고 하며, 통사적 방법
에서는 장단형부정문으로 나뉘어 살펴보려고 한다.

1) 남기심, 고영근(1987)참조.

- 7 -
2.1.2 단형부정문

단형 부정문은 부정부사와 서술어의 통합제약이 있다. 본론에서는 일반적


으로 서술어의 작용을 하는 동사와 형용사로 나뉘어 단형부정문의 제약 등
을 살펴보며 조어법에서의 단어 형성법에 의한 단어의 분류에 비추어 또 단
일어, 파생어, 합성어로 분류하여 단형부정문과의 통합을 살펴보겠다. 본론
의 연구에서 서술어가 단일어일 때의 단형부정문에서의 제약을 위주로 하고
파생어와 합성어일 경우는 간단히 살펴만 보기로 한다.

2.1.2.1 부정부사 <아니 >

한국어 ‘안’부정문은 객관부정을 나타내거나 의지부정을 나타낸다. 단형부


정문에서 ‘아니’는 서술어 앞에 위치하여 있으며 서술어를 수식하여 부정을
나타낸다. 서술어에 대한 제약이 어떠냐를 살펴보기 위해 수식하는 서술어
를 동사와 형용사류로 분류하여 살펴보겠다. 먼저 단일동사와 단일형용사로
나뉘어 단형부정문을 보기로 하겠는데 동사는 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동사분류에 따른 부정문을 살펴보아 단형부정문이 어떤 동사에 의해 제약을
받는가를 알아보며 상 표지의 결합관계에 따른 동사분류에 따라 부정문을
살펴보겠다. 동사 분류를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논의는 [순간성], [상태성],
[결과성], [완성성]등과 같은 동사의 상적 속성(aspectual character)을 분
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천학(2007)은 상에 관여하는 동사의 상적 속
성인 특성을 알아보고 상적속성의 조합으로 동사를 분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상 표지의 결합 관계 ‘-고₁ 있-’, ‘-고₂ 있-’, ‘-어 있-’에 의해
동사를 분류하였다. 본론에서는 비교적 구체적이며 타당적인 김천학(2007)
에 의한 동사의 분류에 따라 단형부정문을 살펴보겠다. 김천학(2007)의 동
사분류는 다음 표와 같다.2)동사의 분류특징에 의해 필자는 과정동사, 반복
동사, 심리동사, 동작동사, 순간동사, 상태동사를 분류표에 표시하였다.

2) 김천학(2007)참조.

- 8 -
<표2-1>상 표지의 결합 관계에 따른 동사의 분류

상 표지의 결합 관계

고₁ 고₂ -어 상적 속성의 조합 예

있- 있- 있-

A 1 웃다, 놀다, 걷다, 뛰


[-완성성]
과 다
[-순간성]
정 + _ _
[-결과성] 먹다, 읽다, 놀다, 만

[+완성성]
사 들다,

A 2
반 두드리다, 때리다,
복 + _ _ [+순간성] [-결과성] 썰다, 쏘다, 치다, 기
동 침하다

B 1 알다, 모르다, 믿다,


[-상태성]
심 깨닫다,
[+순간성]
리 _ + _
[+결과성] 바라다, 벼르다, 기

[+상태성]
사 다리다,

B 2
동 외우다, 열다, 입다,
작 + + _ [-순간성][+결과성] 벗다, 신다, 끼다, 쓰
동 다, 덮다,

C 1
순 죽다, 비다, 젖다, 붙
간 _ _ + [+순간성][+결과성] 다, (햇볕)들다, (먼
동 지)묻다,

C 2
상 숨다, 마르다, 얼다,
태 + _ + [-순간성][+결과성] 익다, 살다, 앉다, 피
동 다, 스미다,

- 9 -
이에 의하여 <아니+단일동사>의 부정형식을 살펴보겠다.

1.단일어

1-1.<아니>와 단일동사의 결합형식

1) <아니+과정동사>

(1)ㄱ. 철수는 안 웃는다.


ㄴ. 강물이 안 흐른다.

(2)ㄱ. 밥을 안 먹다.
ㄴ. 음식을 안 만들다.

예문(1)에서는 과정동사와 같이 쓰여서 ‘안’부정문을 만든 것이다.(1)은


진행을 나타내는 과정동사로서 [-순간성, -결과성, -완성성]의 속성을 가
지고 있으며 (2)의 진행을 나타내는 과정동사는 [-순간성,-결과성, +완성
성]의 속성을 가진다. 예문에서 보다시피 과정동사는 동작주가 유정물인 경
우는 모두 의지부정에 속하며 무정물일 경우는 객관부정에 속한다. (1)에서
서술어 <웃다>의 행위자는 철수 유정물이며 어떤 의지, 의도 등 원인에 의
해서 웃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는 의지부정이며 ‘흐르다’는 과정
동사이나 동작주가 무정물이므로 객관부정이다.

2) <아니+반복동사>

(3)ㄱ. 철수는 문을 안 두드린다.


ㄴ. 빗방울이 유리창을 안 때린다.

예문(3)의 서술어는 모두 ‘반복’의 의미를 나타내는 동사며 [+순간성, -


결과성]의 속성을 가진다.3) 위의 예문에서 철수의 어떤 주관적인 원인으로
3) 김천학(2007)에서는 ‘일점적’[순간성]은 오직 A2類에만 해당하고, B類와 C類의 [순간성]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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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두드리기 싫어서 안 두드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에 이는 의지부정이
며 빗방울은 무정물이므로 위 부정문은 객관부정문이다.

3) <아니+심리동사>

(4)*ㄱ. 철수는 그를 안 알다.


*ㄴ. 철수는 그를 안 모르다.
ㄷ. 하나님을 안 믿는다.
*ㄹ. 아직도 안 깨닫다.

(5)ㄱ. 방학이 빨리 끝내기를 안 바란다.


*ㄴ. 다음날 가보려고 안 벼르고 있다.
ㄷ. 나는 동생을 안 기다린다.

예문(4)은 ‘-고₂ 있-’과 결합하여 ‘완료’의 상적 의미만을 나타내는 동사


이며 [+순간성, -상태성, +결과성]의 속성을 지닌 것으로 ‘-어 가다’와 결
합할 수 있다. ‘알다, 모르다, 깨닫다’는 모두 인지동사이며 동작주의 의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4-ㄷ)는 의지에 의해 지배될 수 있는 심리
동사 ‘믿다’의 단형부정문이며 이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 어떤 의지를 보여주
고 있으니 이는 의지부정문이다. 예문(5)은 [+순간성, + 상태성, +결과성]
의 속성을 지니며 ‘-어 가다’와 결합이 제약된다. 위 예문 (4)과 (5)는 모
두 심리동사이지만 [상태성]의 여부에 차이가 있다. (5-ㄱ)는 어떤 바람을
뜻하는 것으로서 ‘방학이 빨리 끝나지 않음을 바라는’ 동작주의 마음을 말
하는 것이므로 이는 동작주의 의지에 의해 방학이 끝나지 않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방학이 계속 되기를 갈망하는 심리상태를 말하는 객관부정이
다.(5-ㄷ)는 동작주의 주관적인 원인, 의지에 의해 동생을 고의적으로 기다
리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이는 의지부정이다.

4) <아니+동작동사>

성적’ [순간성]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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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ㄱ. 철수는 영어 단어를 안 외운다.
ㄴ. 아무리 말해도 입을 안 열다.

예문(6)에서 동작동사4) ‘외운다, 열다’는 모두 ‘아니’ 단형부정문이 가능하


다. 동작동사는 [-순간성, +결과성]의 속성을 지니며 ‘-고₁ 있-’, ‘-고₂
있-’과 결합이 가능하며 진행과 완료를 모두 나타낸다. 예문에서 보다시피
위 예문은 의지부정이다.

5) <아니+순간동사>

(7)ㄱ. 그는 아직 안 죽었다.
ㄴ. 비에 옷이 안 젖었다.
ㄷ. 불을 붙이는데 안 붙는다.

위 예문(7)의 ‘죽다, 젖다, 붙다’는 완료의 상적의미를 나타내는 순간동사


이다. [+순간성, +결과성]의 상적 속성을 지니며 ‘-어 있-’와 결합이 가능
하다. 예문에서 유정물이든 무정물이든 순간동사의 ‘안’부정은 모두 객관부
정에 속한다.

6) <아니+상태동사>

(8)ㄱ. 날씨가 추워지나 강물은 아직 안 얼었다.


ㄴ. 옷이 안 마르다.
ㄷ. 그는 안 숨었다.

예문(8)에서의 서술어는 모두 상태 동사5)이며 [-순간성, +결과성]의 상


적 속성을 지니며 ‘-고₁ 있-’, ‘-어 있-’과 결합할 수 있다.위 예문은 모두
어떤 일이 그렇지 않음을 나타내는 객관부정이다.

4) 여기에서의 동작동사는 진행과 완료를 모두 포함하는 동작동사를 가리킨다.


5) 본론에서 상태동사는 형용사가 아니라 상적 속성에 의한 정태적 동사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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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니>와 단일형용사의 결합형식

다음은 단일형용사의 분류에 의해 <아니> 단형부정문을 살펴본다. 한국


어의 형용사는 의미론적으로 일정한 부류로 묶을 수 있다. 최현배(1975)는
속겉 그림씨, 있음 그림씨, 견줌 그림씨, 셈숱 그림씨, 가리킴 그림씨 다섯
가지 부류로 나뉘며 남기심. 고영근(1994:118)에서 형용사를 감각적 의미,
화자의 대상에 대한 평가, 비교, 존재, 화자의 심리상태 등으로 나누고 있다.
김정남(2005)은 기존의 형용사 분류에서 문제점들을 극소화하는 방안으로
크게 비상관적 형용사와 상관적 형용사로 나뉘었다. 비상관적 형용사는 형
용사가 어떤 대상의 상태나 특징 등을 기술할 때 그 대상 자체에 대하여 다
른 대상과의 관련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기술하는 경우를 말하며 상관적 형용
사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그 대상 자체만의 상태나 성질 등을 표현하는 것
이 아니라 항상 다른 대상과의 관련을 고려하고 그러한 관계 의미를 내포시
켜 표현하는 경우를 이른다. 본론에서는 상관적 형용사와 비상관적형용사에
의해 단일형용사와 단형부정문에서의 통합제약을 살펴보겠다.

(9)?ㄱ. 산이 안 높고, 물이 안 깊다.


ㄴ. 남산이 무척 높다고 들었는데, 별로 안 높네.
ㄷ. 지금 날씨가 별로 안 춥다.
*ㄹ. 어제 날씨는 안 흐리다.

위 예문은 비상관적 형용사의 안 단형부정문이다. (9-ㄱ)예문을 보면 화


자의 기준에서 산이 높지 않고 물이 깊지 않다고 하였는데 이는 높이가 얼
마이면 높고 깊이가 어느 정도이면 깊다고 할 수 있는지는 화자마다 달리
생각되는 것이다. 신원재(1987)에서는 형용사의 ‘안 단형부정문’은 단순한
상태나 정도의 부정은 불가능하다고 하였고 김인숙(1985)에서는 단일동사
‘높다’는 안 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없다고 하였다. (9-ㄴ)예문은 화자의 주
관적인 발화이나 이는 조건을 전제로 사실을 확인함에 전제를 부정하는 것
으로 상대적인 기준에서 전제를 부정한 것이다. 신원재(1987)에서는 형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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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안 단형부정문’은 화자나 주체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경험한 사실
을 부정할 때 쓰인다고 하였다.(9-ㄷ)예문은 화자가 추위를 감촉할 수 있
는 것으로 상대적인 기준에서 서술이므로 이는 객관부정이다. (9-ㄹ)예문
은 날씨의 자연현상으로서 상대적인 기준에서 판단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비문이 되는 것이다.

(10)ㄱ. 꽃이 안 예쁘다.
ㄴ. 나는 철수가 안 예쁘다.
ㄷ. 나 지금은 안 기쁘다.
*ㄹ. 이 천은 감각이 안 부드럽다.
*ㅁ. 철수의 눈빛은 안 날카롭다.

위 예문(10)은 모두 비상관적형용사이지만 상관적형용사에도 속하는 형용


사의 ‘안 단형부정문’이다. (10-ㄱ)에서 화자의 기준에서 꽃의 모양이 예쁘
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므로 예쁘다는 성질을 부정하는 객관 부정이
다.(10-ㄴ)에서는 화자의 상대적인 기준에서 철수의 모습이 예쁘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모습보다도 어떤 감정으로 하여 밉게 보이는 정서적 평가이
다. (10-ㄹ)에서는 상대적인 기준에서 감각이 부드럽지 않다고 하였으나
이는 또한 절대적인 기준에서 본 것과 가깝게 된다. 천의 부드러운 느낌에
대해 사람들이 감촉의 차이는 거의 같다. 그러므로 화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이 천이 부드럽지 않다고 발화를 하는 것이라면 이는 절대적 기준
에서의 판단과 가까우니 비문이 된다.(10-ㄹ,ㅁ)의 경우는 같다. 김인숙
(1985)에서는 다음절 형용사는 안 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있다고 하였다.

(11)*ㄱ. 요즘 별로 안 고달프다.
*ㄴ. 철수의 형편은 안 괜찮다.
ㄷ. 언제 봐도 안 지겹다.

위 예문(11)은 상관적형용사의 안 부정문이다. (11-ㄱ,ㄴ)예문에서는 화


자의 발화이지만 이는 또한 청자들도 거의 같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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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절대적인 평가로 볼 수 있다. (11-ㄷ)예문은 화자의 상대적인 기준에서
마음의 가짐으로 상대방이 싫지 않음을 나타내지만 청자의 입장에서는 그것
이 아주 지겨울 수도 있는 판단의 이질성이 나타나므로 이는 확실한 화자의
상대적인 기준에서의 서술로 객관부정이다.
비상관적 장면에서는 대상의 성질이나 형상 등을 표현하는 형용사가 상관
적 장면에서는 그 성질이나 형상 자체에 대한 표현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자의 정서적, 감각적, 이지적 평가의 내용을 진술하는 것은 형
용사라는 단어 부류가 그만큼 주관적인 판단 자에 의하여 그 내용이 좌우될
소지가 많은 속성을 지니고 있다6)고 하였다. 이처럼 형용사는 주관적 판단
의 영향을 많이 받는 속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그에 대한 단형부정문이 제약
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문 (9),(10),(11)에서 보다시
피 단일 형용사의 ‘안 부정문’의 성립은 비상관적형용사든 상관적형용사든
확실한 상대적인 기준에서 고찰하여야 한다.

2. 파생어

2-1.접두파생어에 의한 ‘안’부정문

1) 접두사에 의한 동사의 파생어

(12)ㄱ. 철수가 내 발등을 안 밟았다.


*ㄴ. 철수가 내 발등을 안 짓밟았다.

위 예문(12-ㄱ)은 철수가 내 발을 밟지 않은 사실을 진술하는 객관부정


인데 접두사가 덧붙어 동사 ‘밟다’가 파생어로 된 후의 ‘아니’의 단형부정문
은 제약을 받는다.

2)접두사에 의한 형용사의 파생어

6) 김정남(2005:116)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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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ㄱ. 철수의 행동은 안 빠르다.
*ㄴ. 철수의 행동은 안 재빠르다.

(14)ㄱ. 가을이 되나, 하늘이 안 파랗다.


*ㄴ. 가을이 되나, 하늘이 안 새파랗다.

위 예문 (13),(14)은 모두 형용사의 ‘아니’의 단형부정문이며 객관부정이


다. 예문에서 형용사에 접두사를 덧붙임으로 하여 비문으로 된다.
접두파생어에 의한 ‘안 단형부정문’은 동사든 형용사든 상관없이 모두 제
약이 있다. 이는 접두사에 의한 것이다.

2-2.접미사 파생어에 의한 안 부정문

1)접미사에 의한 형용사 파생어

(23)*ㄱ. 여우라는 동물은 안 간사스럽다.


*ㄴ. 이 마을은 안 평화롭다.
*ㄷ. 철수는 안 건방지다.

(24)*ㄱ. 영희의 형편은 안 가련하다.


ㄴ. 영희의 마음은 안 약하다.
ㄷ. 그의 마음은 안 편하다.
*ㅁ. 인간의 본성은 안 악하다.
*ㄹ. 방안에 국화 향기가 안 그윽하다.
*ㅂ. 이 정도는 나에게 안 과분하다.
*ㅅ. 지름길이 안 꼬불꼬불하다.

위 (23),(24)예문은 모두 형용사 파생어의 ‘아니’ 단형부정문이다.(23)예


문의 형용사는 모두 체언에 접미사 ‘-스럽다, -롭다, -지다’가 결합한 파생
어로서 부정부사 ‘아니’의 단형부정문이 모두 비문이다.(24)예문은 접미사
‘-하다7)’의 파생형용사로서 비문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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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접미사에 의한 동사의 파생어

(25)*ㄱ. 그는 학생과 선생님 직을 안 겸했다.


ㄴ. 철수는 안 토했다.
ㄷ. 나는 술이 안 취한다.

위 예문 (25)에서 보면 하나의 한자어와 접미사 ‘-하다’가 결합한 동사의


파생어의 부정문인데 (25-ㄱ)는 비문이고 예문(25-ㄴ,ㄷ)은 정문이며 객
관부정이다.

3. 합성어

합성어는 두 어근의 연결 관계를 나타내는 것인데 그 형성 방법에 있어서


한국어의 일반적인 통사적 구성 방법과 일치한 것은 통사적 합성어라고 하
고 한국어의 통사적 구성 방법과 어긋나는 방법으로 형성된 것은 비통사적
합성어 라고 한다. 이에 의해 동사합성어와 형용사합성어로 나뉘어 ‘아니’의
단형 부정문을 보기로 하겠다.

3-1.통사적 합성 동사

(27)*ㄱ. 쓸 만한 물건을 골라 벼룩시장에 안 들고나다 .


ㄴ. 외출복을 평상복으로 안 갈아입다.
ㄷ. 머리가 안 돌아가다.
*ㄹ. 아무래도 네가 나보다 안 앞선다.
*ㅁ. 하늘에 별이 안 빛난다.

위 예문은 모두 통합적 합성 동사의 ‘안 단형부정문’이다. (27-ㄱ)예에서


‘들고나다’는 두 개의 어근이 대등하게 연결된 대응 합성어이며 이 ‘안 단형

7) ‘-하다’는 일부 명사, 의성, 의태어의 뒤에 붙어 형용사,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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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문’은 비문이 되는 것이다. (27-ㄴ,ㄷ)의 경우는 ‘갈아입다’는 앞 어근
이 뒤 어근에 종속된 종속 합성어이며 ‘돌아가다’는 두 어근 이외의 제 삼
의미를 보이는 융합 합성어인데 이는 모두 ‘본동사+(-아/어)+동사’의 형태
이며 ‘안 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없다8).(27-ㄹ,ㅁ)예문은 서술어가 ‘주어+서
술어’, ‘부사어+서술어’로 되는 통사적 합성동사이며 ‘안’ 단형부정문이 비문
이 되는데 이는 부정부사 ‘안’이 서술어 ‘앞서다’, ‘빛나다’를 수식할 때 동사
를 직접 수식을 못하기 때문이다.

(28)*ㄱ. 나는 영어 안 공부한다.
ㄴ. 나는 영어 공부 안 한다.

예문 (28)은 명사와 동사 ‘하다’가 결합된 통사적합성 동사인데 이와 같


은 합성동사는 명사와 ‘하다’가 쉽게 분리된다. 예문에서 보다시피 부정부사
‘안’이 서술어 앞에 놓여야 하지만 여기에서는 명사적 동사가 분리되어 <하
다>의 앞에 놓이게 된다. 권재일은 <공부하다, 연구하다. 운동하다, 장사하
다, 보고하다, 추천하다>와 같이 <명사+하다>로 되어 명사와 <-하다>가
분리될 수 있는 동사일 때는 <아니, 못>이 그 가운데 통합된다고 하였다.
9) (28)의 예문은 모두 의지를 나타내는 의지부정이다.

3-2.통사적합성 형용사

(29)*ㄱ. 이 일은 안 손쉽다.
ㄴ. 형은 하나도 안 힘들다.
*ㄷ. 눈처럼 안 희디희다.

위 예문(29)은 모두 통사적 합성 형용사의 ‘안’단형부정문이다. (29-ㄱ,


ㄴ)에서 ‘손쉽다’는 명사와 형용사가 결합된 형용사합성어이며 ‘힘들다’는 명
사와 동사가 결합된 형용사합성어이다. (29-ㄱ,ㄴ)의 서술어는 모두 ‘주어

8) 김인숙(1985)참조.
9) 권재일(1992)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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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어’의 형태를 이루는 통사적 합성 형용사이지만 (29-ㄱ)만 비문이 된
다. (29-ㄷ)의 예문은 서술어 ‘희디희다’가 형용사와 형용사가 합성된 것이
며 이는 ‘안 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있다.

3-3. 비통사적 동사

(30)*ㄱ. 숲에서 새들이 안 우짖는다.


*ㄴ. 문을 안 여닫는다.

위 예문(30)은 비통사적 합성동사의 ‘안 단형부정문’이다. (30-ㄱ,ㄴ)에서


‘우짖다’, ‘여닫다’는 ‘울고 짖다, 열고 닫다’로 나타나지 않고 연결 어미가
모두 생략된 채 있는 비통사적 합성동사로서 ‘안’단형부정문은 모두 제약이
있다.

3-4.비통사적 형용사

(31)*ㄱ. 가을이 되었는데 하늘이 안 높푸르다.


*ㄴ. 의지가 안 굳세다.

예문(31)은 ‘형용사의 어근+형용사의 어근’의 형태의 비통사적 합성형용


사로서 ‘안’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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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 부정부사 <못>

한국어 ‘못’부정문은 능력부족으로 인한 부정, 외부의 원인으로 인한 부정,


기대에 미치지 못함으로 인한 부정 등 여러 의미가 있지만 모두 능력부정으
로 보겠다. 단형부정문에서 ‘못’은 서술어 앞에 위치하여 있으며 서술어에
대해 수식하여 부정을 나타낸다. 서술어에 대한 제약이 어떠냐를 살펴보기
위해 위 부정부사 <아니>의 경우와 같이 수식하는 서술어를 동사와 형용사
류로 분류하여 살펴보며 단일동사와 단일형용사로 나뉘어 단형부정문을 보
기로 한다. 동사는 마찬가지로 김천학(2007)에 의한 동사분류에 의하며 형
용사도 비상관적형용사와 상관적형용사에 의해 ‘못 단형부정문’을 살펴보겠
다. 비교의 편리를 위해 예문은 2.1.1에서의 예문들을 주요로 하겠다.

1.단일어

1-1.<못>와 단일동사의 결합형식

1) <못+과정동사>

(32)ㄱ. 철수는 시원하게 못 웃는다.


*ㄴ. 강물이 못 흐른다.

(33)ㄱ. 숟가락이 없어서 밥을 못 먹는다.


ㄴ. 자료가 없어서 음식을 못 만든다.

예문(32)에서는 과정동사와 같이 쓰여서 ‘못’부정문을 만든 것이다.(32)예


문은 진행을 나타내는 과정동사로서 [-순간성, -결과성, -완성성]의 속성
을 가지고 있으며 (33)의 진행을 나타내는 과정동사는 [-순간성,-결과성,
+완성성]의 속성을 가진다. 예문에서 보다시피 과정동사는 동작주가 무정물
인 경우는 비문이 된다. (32)에서 서술어 ‘웃다’의 행위자는 철수 유정물이
며 외부의 원인이거나 어떤 의도에 의해 웃지 못한다는 뜻으로 되는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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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의 예문은 모두 먹으려거나 만들려는 의도는 있으나 조건이 부족하여
만들 수 없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2) <못+반복동사>

(34)ㄱ. 철수는 문을 못 두드린다.


*ㄴ. 빗방울이 유리창을 못 때린다.

(34)예문의 서술어는 모두 ‘반복’의 의미를 나타내는 동사며 [+순간성, -


결과성]의 속성을 가진다. 위의 예문에서 철수의 어떤 주관적인 원인으로
문을 두드리기 싫어서 두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두려움이 있거나
어떤 원인으로 두드리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능력이 아닌 타의부정
이다. 빗방울은 무정물이므로 이는 비문으로 된다.

3) <못+심리동사>

(35)*ㄱ. 철수는 그를 못 알다.


*ㄴ. 철수는 그를 못 모르다.
ㄷ. 하나님을 못 믿는다.
ㄹ. 아직도 못 깨닫다.

(36)*ㄱ. 그가 오기를 못 바란다.


ㄴ. 나는 동생을 못 기다린다.

예문(35)은 ‘-고₂ 있-’과 결합하여 ‘완료’의 상적 의미만을 나타내는 동


사이며 [+순간성, -상태성, +결과성]의 속성을 지닌 것으로 ‘-어 가다’와
결합할 수 있다. ‘알다, 모르다’는 ‘못’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있으며 ‘믿다, 깨
닫다’는 제약이 없다. 위 예문에서 하나님의 능력의 여부에 대한 판단으로
믿지 못한다는 뜻이며 ‘못 깨닫다’는 판단을 정확하게 하거나 노력을 하면
알 수 있는데 그러하지 않아 깨닫지 못한 것을 말한다. 예문(36)은 [+순간
성, +상태성, +결과성]의 속성을 지니며 ‘-어 가다’와 결합이 제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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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예문 (35)과 (36)은 모두 심리동사이지만 [상태성]의 여부에 차이가 있
다. (36-ㄱ)는 어떤 바람을 뜻하는 것으로서 오기를 바라지만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인데 이는 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있다. ‘못 기다리다’는 동작주의
주관적인 원인, 외부의 객관원인으로 기다릴 수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4) <못+동작동사>

(37)ㄱ. 철수는 영어 단어를 못 외운다.


ㄴ. 입을 열려고 해도 입을 못 열다.

예문(37)에서 동작동사 ‘외운다, 열다’는 모두 ‘못’ 단형부정문이 가능하


다. 동작동사는 [-순간성, +결과성]의 속성을 지니며 ‘-고₁ 있-’, ‘-고₂
있-’과 결합이 가능하며 진행과 완료를 모두 나타낸다. 예문에서 보다시피
위 예문은 능력의 부족으로 인한 능력부정이다.

5)<못+순간동사>

(38)*ㄱ. 그는 아직 못 죽었다.
*ㄴ. 비에 옷이 못 젖었다.
ㄷ. 노력해도 못 붙는다.

위 예문(38)의 ‘죽다, 젖다, 붙다’는 완료의 상적의미를 나타내는 순간동


사이다. [+순간성, +결과성]의 상적 속성을 지니며 ‘-어 있-’와 결합이 가
능하다. 예문에서 ‘죽다, 젖다’는 ‘안 단형부정문’에는 제약이 없으며 ‘못 부
정문’에는 제약이 있다. ‘못 붙다’는 능력의 부족으로 수능시험에 합격을 할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이는 능력부정이다.

6)<못+상태동사>

(39)*ㄱ. 날씨가 추워지나 강물은 아직 못 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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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햇볕이 없어서 옷이 못 마른다.
ㄷ. 그는 못 숨었다.

예문(39)에서의 서술어는 모두 상태 동사이며 [-순간성, +결과성]의 상적


속성을 지니며 ‘-고₁ 있-’, ‘-어 있-’과 결합할 수 있다.위 예문에서 (39-
ㄱ,ㄴ)는 모두 자연현상에서 무정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못 부정문의 제약을
받는다. (39-ㄷ)에서 ‘못 숨었다’는 시간이 없었거나 어떤 원인으로 숨지
못했음을 말하는 것이다.

1-2. <못>와 단일형용사의 결합형식

(40)*ㄱ. 산이 못 높고, 물이 못 깊다.


*ㄴ. 남산이 무척 높다고 들었는데, 별로 안 높네.
*ㄴ. 지금 날씨가 별로 못 춥다.
*ㄷ. 어제 날씨는 못 흐리다.

(41)*ㄱ. 요즘 별로 못 고달프다.
*ㄴ. 철수의 형편은 못 괜찮다.
*ㄷ. 언제 봐도 못 지겹다.

위 예문은 비상관적 형용사와 상관적 형용사의 ‘못 단형부정문’인데 모두


비문이 되는 것이다. 고창운(2006)에서는 ‘못 부정문’은 동사에만 나타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였다.10)

2. 파생어

2-1.접두파생어에 의한 못 부정문

(42)ㄱ. 철수가 내 발등을 못 밟았다.

10)‘영표는 못 씩씩하다’는 비문이 되나 ‘영표는 씩씩하지 못하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함을 나타내
는 부정문이라고 하였다.

- 23 -
*ㄴ. 철수가 내 발등을 못 짓밟았다.

위 예문(42-ㄱ)는 철수가 내 발을 밟으려고 했는데 다른 원인으로 밟을


기회를 놓쳐 밟지 못한 사실을 진술하는 것이며 접두사가 덧붙어 동사 ‘밟
다’가 파생어로 된 후의 ‘못’의 단형부정문은 제약을 받는다.

2-2.접미사 파생어에 의한 못 부정문

(43)*ㄱ. 그는 학생과 선생님 직을 못 겸했다.


ㄴ. 철수는 아직도 못 토했다.
ㄷ. 나는 술에 취하려고 했으나 못 취했다.

위 예문 (43)에서 보면 하나의 한자어와 접미사 ‘-하다’가 결합한 동사의


파생어의 부정문인데 ㄱ은 비문이고 예문(43-ㄴ,ㄷ)은 정문이며 내부 원인
부정이므로 능력부정이다11).

3. 합성어

3-1.통사적 합성 동사

(44)ㄱ. 쓸 만한 물건을 골라 벼룩시장에 못 들고난다.


ㄴ. 외출복을 평상복으로 못 갈아입는다.
ㄷ. 머리가 못 돌아간다.
ㄹ. 아무래도 네가 나를 못 앞선다.
*ㅁ. 하늘에 별이 못 빛난다.

위 예문은 모두 통사적 합성 동사의 ‘못’단형부정문’이다. (44)의 예문은


능력이 부족이나 외부의 원인으로 그렇게 하지 못함을 뜻하는 것이며 ‘빛나
다’는 단형부정문에는 제약이 있지만 장형부정문에는 제약이 없다.

11) 신원재(1987)는 못 부정문에서 내부에 원인이 있는 부정을 능력부정으로, 외부에 원인이 있는


경우는 외부원인부정으로 부른다고 하였다.

- 24 -
(45)*ㄱ. 나는 영어 못 공부한다.
ㄴ. 나는 영어 공부 못 한다.

예문 (45)은 명사와 동사 ‘하다’가 결합된 통사적합성 동사인데 예문에서


보다시피 부정사 ‘못’이 서술어 앞에 놓여야 하지만 여기에서는 명사적 동사
가 분리되어 <하다>의 앞에 놓이게 된다.

3-2. 비통사적 동사

(46)*ㄱ. 숲에서 새들이 못 우짖다.


*ㄴ. 문을 못 여닫다.

위 예문(46)은 비통사적 합성동사의 ‘못 단형부정문’이다. (46-ㄱ,ㄴ)에


서 ‘우짖다’, ‘여닫다’는 ‘울고 짖다, 열고 닫다’로 나타나지 않고 연결 어미
가 모두 생략된 채 있는 비통사적 합성동사로서 ‘못 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있다.

- 25 -
2.1.3 장형부정문

한국어 부정법에서 장형부정문은 ‘-지 아니하다, -지 못하다, -지 말다’


등과 같은 통사적 방법으로 실현된다. 장형부정문은 단형부정문과 달리 특
별한 경우 이외에는 거의 제약이 없다.

2.1.3.1 <-지 아니하다>의 부정문

한국어 부정법에서 가장 일반적인 부정 방법은 ‘-지 않다’의 부정형식이


다. ‘-지 않다’의 부정 형식은 본동사, 본형용사에 거의 제약이 없다. 한국
어에서 ‘-지 않다’의 형식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고유의 부정형이다.12)

(1)ㄱ. 밥을 먹지 않았어요.
ㄴ. 밥을 안 먹었어요.

위 예문에서 보면 ‘안’에 의한 단형부정문과 장형부정문의 의미는 거의 차


이가 없다. 이 문제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논의가 많았지만 본론에서는 연
구를 하지 않겠다.

통사적 입장에서 ‘-지 않다’의 특징은 ‘-지-’와 ‘-않다’ 사이에 ‘가, 를,


도, 만, 만은’의 조사가 올 수 있고, 또한 시제 등 선어말어미가 ‘-지 않-’
에 오게 된다. 시제에 의한 ‘-지 않-’만 보기로 하겠다.

(2)ㄱ. 철수는 밥을 먹지 않았다.


ㄴ. 철수는 밥을 먹지 않는다.
ㄷ. 철수는 밥을 먹지 않겠다.
ㄹ. 철수는 밥을 먹지 않더라.
ㅁ. 철수는 밥을 먹지 않았었다.

12) 김동식(1980)참조.

- 26 -
‘-지 아니하다’의 부정형식은 시제어미에 의한 제약은 없다. 예문에서 보다
시피 시제 어미 ‘-는-, -겠-’은 어떤 의지를 나타내는 특색을 가지고 있
다. 또한 위 논의에서도 알다시피 ‘-지 않다’의 부정형식은 모든 동사와 형
용사에 거의 제약이 없다. 그러나 일부 보조용언13)에는 제약이 있다.

(3)*ㄱ. 하루에 밥 한 끼만 먹는다는 것은 너무 적은가 싶지 않아


*ㄴ. 일본 음식은 먹을 만하지 않아.

위 예문(3)에서 보조용언의 ‘-지 않다’의 부정문은 비문이다. 이는 신원


재(1987)에서 ‘-지 않다’에 제약되어 있는 보조용언은 모두 추측이나 가치
를 나타내 주는 동사인데 이때 ‘-지 않다’ 부정의 형식은 성립하지 못한다
고 하였다. (3-ㄱ, 3-ㄴ)예문을 모두 의문문으로 바꾸면 이는 확인하는 형
식으로 쓰인 확인문이 된다.

2.1.3.2 <-지 못하다>의 부정문

한국어 부정법에서 장형부정문의 또 다른 하나의 형식은 ‘-지 못하다’이


다. ‘못 부정문’은 일반적으로 능력에 관한 부정이라고 알려져 있다. 장형부
정문은 단형부정문보다 제약을 덜 받는다.

(4)ㄱ. 철수는 시원하게 웃지 못한다.


ㄴ. 숟가락이 없어서 밥을 먹지 못한다.
ㄷ. 철수는 영어 단어를 외우지 못한다.

위 예문 (4)에서 보다시피 ‘못 부정문’은 주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동사가 필요로 쓰고 있는데 의지와는 상관이 없다.

(5)ㄱ. 그가 오는 것까지는 *못 바란다./바라지 못한다.


ㄴ. 그는 학생과 선생님 직을 *못 겸했다./겸지 못했다.

13) 보조용언은 보조동사와 보조형용사를 말한다.

- 27 -
ㄷ.나는 *못 공부한다./공부하지 못한다.

위 예문에서 보면 ‘못 부정문’의 단형부정문에서 제약이 있는 예문들이 모


두 장형부정문에서는 제약이 없다. 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있는 못 부정문은
장형부정문에도 제약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6)ㄱ. 철수는 *못 씩씩하다. /씩씩하지 못하다.


ㄴ. 집이 *못 넓어./집이 넓지 못해.

위 (6)예문에서는 기대치에 이르지 못하는 ‘못 부정문’인데 단형부정문은


모두 비문이 되고 장형부정문은 정문이다. 이는 ‘못’은 동사를 수식하는 것
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시제에 의한 ‘-지 못-’을 보기로 하겠다.

(7)ㄱ. 철수는 밥을 먹지 못했다.


ㄴ. 철수는 밥을 먹지 못한다.
ㄷ. 철수는 밥을 먹지 못하겠다.
ㄹ. 철수는 밥을 먹지 못하더라.
ㅁ. 철수는 밥을 먹지 못했었다.

‘-지 못하다’의 부정형식은 시제어미에 의한 제약은 없다.


또한 ‘-지 못하다’의 부정형식은 일부 동사에 제약이 있을뿐더러 일부
보조용언에도 제약이 있다.

(8)ㄱ. 나는 공부를 하고 *싶지 못하다. / 싶지 않아.


ㄴ. 나는 철수한테 *지지 못하다. /지지 않아.
ㄷ. 성장 해 가지 못한다.

위 (8)예문과 같이 일부 보조용언에 ‘못 부정문’이 제약이 있다. ㄱ에서


보면 ‘싶다’는 어떤 의향이 있는 것으로 주체가 바라는 것으로 ‘못 부정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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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이 있다. ‘못 부정문’은 주체에 저지작용을 하는 어떤 능력14)을 부여한
다.

2.1.3.3 <-지 말다>의 부정문

부정법은 형식에 의해 단형부정문과 장형부정문으로 나누었는데 이에 의해


본론에서는 <-지 말다>를 장형부정문으로 본다. ‘안, 못부정문’은 평서문과
감탄문, 의문문에만 적용되며 명령문이나 청유문에는 ‘-지 말다’ 부정법이
사용된다.

(9)ㄱ. 영희는 철수를 만나지 못했다.


ㄴ. 영희는 철수를 만나지 않았다.
ㄷ. 철수를 만나지 마라/*못해라/*아니해라.
ㄹ. 철수를 만나지 말자/*못하자/*아니하자.
ㅁ. 철수를 만나지 못하는구나/않는구나/*마는구나.

예(9)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어에서 ‘안’못부정문은 평서문, 의문형, 감탄문 등


의 문장에서 쓸 수 있지 만 명령형, 청유형에는 제약이 있는 것이다. 이관규
(2002)에서는 ‘마라,말자’가 ‘아니하다, 못하다’대신 명령문과 청유문에 쓰이는
것으로 보충법현상이라고 하였다. 신원재(1987)는 ‘-말’의 분포 의미 등에 대해
모두 분석연구를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주요하게 부정법 ‘-지 말다’의 용법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본다. 최현배(1975)는 ‘말림’이나, ‘그만둠’의 의미를 보이
는 것이라 하고, 형용사 뒤에 쓰이는 일이 없다는 제약을 두고 있다고 하였다.
다음 예문을 통해 살펴보겠다.

(10)ㄱ. 밥을 먹지 말라.
*ㄴ. 바람아 불지 마라.
*ㄷ. 날씨가 춥지 마라
ㄹ. 내일 춥지만 말아라.
ㅁ. 철수가 이곳을 떠나지 않기(말기)를 바란다.
ㅂ. 너희들은 여기를 들지 말고 그대로 갔으면 했다.

14) 능력은 내부원인 혹은 외부원인 모두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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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10-ㄱ)에서 보듯이 동사 뒤에 ‘-지 말다’ 구성이 쓰이면 앞의 행동
을 금지하는 뜻으로 나타나게 된다.(10-ㄱ)에서는 밥을 먹는 행동을 금지
하게 하였으며 이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명령하여 금지하게 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동사의 ‘-지 말다’의 부정문은 청유문과 명령문에서 금지의 의미를
뜻하는데 이는 무정물에는 제약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떤 문학적
묘사에 의하면 정문이 될 수도 있다. (10-ㄴ)에서 보면 ‘-지 말다’는 형용
사와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이는 ‘-지 말다’는 그만두거나 , 금지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와 어울리지 못한다. 남기심(2001)
에서는 ‘말다’는 형용사가 서술어인 문장에는 쓰이지 않지만 형용사 다음에
도 ‘말다’가 쓰이는 일이 있는데 이는 명령이나 청유의 뜻이 아니라 기원하
는 뜻이 된다고 하였다.(10-ㅁㅂ)에서 보면 명령이나 청유가 아닌데 ‘말다’
가 쓰였다. 이는 남기심(2001)에서는 ‘바라다, 희망하다, 원하다, 기대하
다.......’등 바람이나 기대, 희망을 나타내는 동사가 서술어이면 명령이나 청
유가 아닌 경우에도 ‘말다’가 쓰일 수 있다고 하였는데 필자는 이 원인뿐만
아니라 ‘-지 말다’가 서술어가 될 때에는 청유문, 명령문에만 쓰이지만 ‘말
다’가 문장에서의 서술어가 아닌 부사어로 쓰일 때 예외로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15)
이상을 종합하면 ‘-지 말다’의 부정법은 서술어가 동사인 유정물인 청유
문, 명령문에 사용되는데 그 의미는 금지, 중지의 의미를 나타낸다. 또한 서
술어가 형용사인 경우에는 제약이 있는데 이는 ‘말다’의 의미에 의해 제약이
있기 마련이며 명령이나 청유가 아닌 것으로 쓰인 ‘말다’는 어떤 기원하는
뜻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15)예: 철수가 이곳을 떠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바라지 말라. 이 예문에서 보면 ‘떠나는 것을 바


라지 않는다.’와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미상 차이는 있으나 원하는 것은 행위자가 떠나지
않고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떠나지 말기를 바란다.’도 거의 같은 뜻이다. 그러
나 ‘떠나는 것을 바라지 말라’는 행위자가 떠나기를 원하나 그런 기원을 못하게 중지를 나타나게
하였으므로 완전히 의미가 다르게 되었다.

- 30 -
2.1.4 ‘안 ’부정문과 ‘못 ’부정문의 대비

앞에서 논한 바에 의해 ‘안 부정문’과 ‘못 부정문’을 비교하여 정리하면 다


음과 같다.

1. ‘안’부정문과 ‘못’부정문은 동사, 형용사, 지정사를 수식할 수 있다.


2. 단형부정문에서 부정부사 ‘안’은 동사, 형용사를 모두 부정할 수 있지만
‘못’은 동사만 부정할 수 있고 형용사는 부정할 수 없으며 ‘못’ 장형부정문에
서 ‘-지 못하다’에 의해 형용사를 부정할 수 있지만 이때는 기대치에 미치
지 못한 부정으로 의미한다.
3. ‘안’부정은 동작주의 의지에 의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음을 나타내는
부정이면 의지부정이고 어떤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면 이는 객
관부정이라고 하며, ‘못’부정은 동작주의 의지가 아닌 능력의 부족의 원인,
외부의 원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원인으로 인한 능력부정이다.
4. ‘안’부정은 동적인 동사에 의지가 작용할 수 있다면 이는 의지 부정이며
의지가 작용할 수 없는 것은 객관부정, 혹은 비문이 되어버린다.
5. [순간성]을 나타내는 순간동사는 ‘안’부정은 될 수 있으나 ‘못’부정은 비
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순간동사의 ‘못’부정은 능력의 여부로 결과를 초래
하는 의미로 되는데 이는 설명의 필요조건이 안 되는 것이며 불충분한 것이
므로 비문의 경우가 많다.
6. ‘안’의 단형부정문에서 상관적형용사를 부정하든 비상관적형용사를 부정
하든 화자의 상대적인 기준에서의 부정문이여야 하며 다음절 형용사는 ‘안’
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있다. ‘못’부정문은 동사를 부정하는 것이 원칙이며 단
형부정문에서 형용사부정은 제약이 있다.
7. 접두사에 의한 동사, 형용사의 파생어는 ‘안’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있다.
‘못’단형부정문도 접두사에 의한 동사의 파생어에 제약이 있다.
8. 접미사에 의한 형용사의 파생어는 ‘안’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있으며, 접미
사에 의한 동사의 파생어에는 ‘안’단형부정문이 제약이 있는 것도 있으며 없
는 것도 있다. 접미사에 의한 동사파생어는 ‘못’단형부정문에 제약이 거의
없다.

- 31 -
9. 통사적합성 동사에 의한 ‘안’부정문은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안’이 동사를 직접 수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통사적합성 형용사에도 ‘안’부
정문이 제약이 있다. 비통사적합성 동사, 비통사적합성 형용사는 ‘안’단형부
정문이 모두 제약이 있다. 통사적합성 동사, 비통사적합성 동사는 ‘못’단형부
정문에 제약이 있다.
10. <-지 않다>는 본동사, 본형용사에 제약이 거의 없으나 보조용언에 제
약이 있다. <-지 못하다>는 일부 동사에 제약이 있을뿐더러 보조용언에도
제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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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중국어 부정법

중국어에서 부정법은 부정을 나타내는 부정형태가 포함되어 있는 문장을


말하며 실현되는 문장을 부정문이라고 한다.
중국어에서 부정법은 보통 부정부사로 실현되는 데 ‘不’과 ‘沒’이 대표적
이다16).

2.2.1 중국어에서의 부정부사의 위치

중국어에 있어서 ‘不’과 ‘沒’은 부정법을 실현하는 부정부사이다. 이 두 개


의 부정부사는 시간의 개념과 의미의 표현의 차이에 따라 구체적인 대상을
부정할 때 부정부사의 위치도 같지 않다. 다음은 중국어에서의 여러 가지
경우의 부정부사의 위치이다.

1. ‘不+동사’(没+동사)

我不學習。/나는 공부하지 않는다.


我沒學習。/나는 공부하지 않았다.

2. ‘不+형용사’(沒+형용사)

我不高。/나는 크지 않다.
我没高。/나는 크지 않았다.

3. ‘不+동사+명사’(沒+동사+명사)

我不買書。/나는 책을 사지 않는다.
我沒買書。/나는 책을 사지 않았다.

16) ‘別’도 학자들이 부정부사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본고에서는 따로 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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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不+부사어+동사구’(沒+부사어+동사구)

我不好好看(書)。/나는 책을 열심히 보지 않는다.


我沒好好看(書)。/나는 책을 열심히 보지 않았다.

5. ‘不+부사어+형용사구’(沒+부사어+형용사구)

不那麼好。/그다지 좋지 않다.
沒那麼好。/그다지 좋지 않았다.

6. ‘不+把字句’(沒+把字句)

不把這本書放在桌上。/ 이 책을 책상위에 놓지 않다.


沒把這本書放在桌上。/이 책을 책상위에 놓지 않았다.

7. ‘不+被字句’(沒+被字句)

不被重視。/중시되지 못하다.
沒被重視。/중시되지 못했다.

8. ‘不+능동사’(沒+능동사)

不能看。/볼 수 없다.
没能看。/볼 수 없었다.

위 1-8까지의 경우는 不과 沒이 사실상 모두 서술어를 부정하는 경우이


며 서술어 앞에 놓여 있다. 이 여덟 가지 이외에 복잡한 하나의 경우가 있
는데 이는 ‘동사+보어’의 구를 부정하는 것이다. 부정부사 ‘沒’은 이 경우도
서술어의 앞에 놓여 있으나 ‘不’의 위치는 아주 복잡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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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동사+보어’의 부정

1) ‘동사+不+보어’

ㄱ. 這件事情說不清楚。(不能說清楚)/이 일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이 일을 명확하게 설명 못한다.
ㄴ. 這件事情說得不清楚。/이 일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 못했다.

‘동사+보어’구의 부정에서 서술어의 동작, 변화정도 결과를 나타낼 때


‘不’은 동사 뒤 보어 앞에 놓이고 조사 ‘得’이 있을 경우에는 ‘得’뒤에 놓인
다.

2) ‘동사+不/沒+보어(雙趨動詞17))’

ㄱ. 站不起来。/설 수 없다.
ㄴ. 没站起来。/서지 못했다.

위 예문에서 보면 보어가 雙趨動詞일 때 ‘沒’은 서술어 앞에 놓이지만 ‘不’


은 동사 뒤 보어 앞에 놓인다.

3) ‘不/沒+동사+보어(雙趨動詞)

ㄱ. 不站起来(就麻煩了。)/서지 않으면 큰 일 나겠다.


ㄴ. 没站起来(就麻煩了。)/서지 않았더라면 큰일 날 번했다.
ㄷ. 没站起来/서지 않았다.

위 경우에 예문에서 ‘不’이 동사 앞에 놓여 있으면 보어 뒤에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 말이 오는 것이다. ‘沒’부정의 경우는 뒤에 이런 결과를 나타내는
말이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다.

17) 두 개의 행동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합성동사를 雙趨動詞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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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雙趨動詞’를 부정

ㄱ. 不回来。/돌아오지 않다.
ㄴ. 回不来。/돌아오지 못한다.
ㄷ. 没回来。/돌아오지 않았다.
*ㄹ. 回没来。

서술어가 雙趨動詞일 때 ‘不’은 동사 앞에 놓일 수 도 있으며 동사 중간에


놓일 수도 있고 ‘沒’은 동사의 앞에만 놓인다.
중국어 부정부사는 그 위치에 의해서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정리를 했는데
본론에서는 부정부사가 서술어 앞에 놓이는 경우만 살펴보기로 하겠다.

- 36 -
2.2.2 ‘不’부정법

처음 중국어를 접할 때 중국어의 부정법에 대해 종종 혼동할 때가 많다.


시제에도 관련이 되며 양상과도 관련이 되며 또한 각종 제약이 있는 중국어
부정법은 이해가 쉽지 않다. 부정법에서 제일 일반적인 ‘不’과 ‘没’에 관한
연구도 일치한 견해가 보이지 않았었다. 본론에서는 부정사 ‘不’과 ‘没’이 뒤
에 오는 서술어에 의해 차이를 보이는 것을 분석 요약하겠다. 이를 통해 중
국어에 대한 부정법의 구체적인 사용방법을 이해할 수 있고 한국어와의 사
용방법을 비교할 수 있다.

2.2.2.1 ‘不’과 동사의 결합

부정부사 ‘不’은 일반적으로 동사, 형용사에 붙어 부정한다. ‘不+동사’와


‘不+형용사’로 나뉘어 ‘不’의 부정법을 보기로 하겠는데 陈平(1988),龔千
炎(1995)가 분류한 동사에 따라 ‘不+동사’의 부정형식을 보기로 한다. 陈平
(1998),龔千炎(1995)은 동사를 정태(靜態)와 동태(動態) 두 부류로 나뉘
었으며 龔千炎(1995)은 동사를 관계동사, 순간동사 등 8가지 유형으로 나
뉘었다. 도표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표 2-2> 陳平∙龔千炎의 동사 분류

관계동사 강(强) 정태적


정태 심태동사 차(次) 정태적
상태 동사(동작동사와 함께 쓰임) 정태적 중에 움직임
동작행위동사
심리활동동사 무한 지속적
동태 동작동사(상태 동사와 함께 쓰임)
종결동사 유한 지속적
순간동사 비 지속적

이에 의하여 <不+동사>의 부정형식을 보기로 하자.

1. 不과 정태동사의 결합형식

- 37 -
1) <不 +관계동사>

(1)ㄱ. 他的長相不像他爸爸。
그의 모습은 아버지와 같지 않다.
ㄴ. 他不是我的弟弟。
그는 나의 남동생이 아니다.
*ㄷ. 我不有這本書。
나는 이 책이 없다./我沒有這本書。

예문(1)에서 ‘像,是, 有 ’등은 모두 관계동사이다. <표2-2>에서 보다시


피 관계동사는 정태동사이며 정태성이 강하다. 판단, 대조, 등 관계를 나타
내는 관계동사는 의미상 추상적이며 정지된 상태를 표시한다. 일반적으로
관계동사의 부정은 ‘不’로 부정할 수 있다. 다만 ‘有’는 ‘不’로 부정할 수 없
다. 대응되는 한국어에서는 ‘안’, ‘-지 않는다. 그리고 어휘적인 부정 ‘아니
다’ 등 여러 가지 형태로 해석될 수 있다.

2) <不+심태동사>

(2)ㄱ. 我們不喜歡這個人。
우리는 이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ㄴ. 我們都不認同他。
우리는 모두 그를 인정 하지 않는다.

예문(2)에서 ‘喜歡,認同’등은 모두 심태동사이다. 관계동사보다 정태성이


좀 떨어진 심태동사는 감각, 인지 등 심리상태를 나타낸다. 심태동사의 부정
은 모두 ‘不’로 부정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어에서는 ‘안’, ‘-지 않는다’,
‘-지 않겠다.’ 등 형태로 해석된다.

3) <不+상태 동사>

- 38 -
(3)ㄱ. 他不坐在椅子上。
그는 의자에 않지 않는다.
ㄴ. 掛鐘不掛在牆上。
벽시계는 벽에 걸지 않는다.

예문(3)에서 ‘坐,掛’등은 상태 동사다. 상태 동사는 사람 혹은 사물의 처


한 위치, 자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상대적인 정지를 표시하며 또한 정지 속
에 움직임이 있다. 상태 동사는 동작 행위의 결과를 표시할 때의 상태를 말
한다. 상태 동사의 부정은 모두 ‘不’로 부정할 수 있다.

2.不과 동태동사의 결합형식

1) <不+동작행위 동사>

(3)ㄱ. 我不聽他的話。
나는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
ㄴ. 我不喝茶。
나는 차를 마시지 않는다.

예문(3)은 동작행위 동사 ‘聽, 喝’에 의한 ‘不’의 부정표현이다. 동작행위


동사는 사람과 사물의 동작행위를 나타내며 동태동사에 속하며 무한 지속성
을 가지고 있고 또한 반복성을 보인다. 동작행위 동사는 모두 ‘不 ’로 부정
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한국어는 ‘안’, ‘-지 않는다, -지 않다, -지 않겠
다.’의 형식으로 표현된다.

2)<不+심리활동 동사>

(4)ㄱ. 他不考慮後果。
그는 결과를 고려하지 않는다.
ㄴ. 我不想學習。
나는 공부를 하고 싶지 않다.

- 39 -
예문(4)에서의 ‘考虑, 想’은 심리활동 동사로서 사람의 사유방식 등 머리
를 쓰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태동사이며 무한 지속성을 지니며 모든 심리
활동 동사는 ‘不’로 부정할 수 있다. 이에 의한 한국어의 대응 표현은 ‘-지
않는다. -지 않겠다. -지 않다’이다.

3)<不+동작동사>

(5)ㄱ. 他不躺著看電視。
그는 누워서 TV을 보지 않는다.
ㄴ. 他不躲著我。
그는 나를 피하지 않는다.

예문(5)은 동작동사의 ‘不’ 부정법으로 된 부정문이다. 동작동사는 구체적


인 동작행위를 표시하는데 상태 동사와 함께 쓰이지만 결과를 나타내는 상
태 동사와 동작동사를 구별하여야 한다. 동작동사는 무한 지속성을 지닌다.
모든 동작동사는 ‘不’의 부정법으로 부정할 수 있다. 이 때 한국어에서의 ‘-
지 않는다, -지 않겠다, -지 않다 ’의 형태로 해석된다.

4)<不+종결동사>

(6)ㄱ. 冰不化為氣體。
얼음은 기체로 변하지 않는다.
ㄴ. 不擴大生產設備。
생산설비를 확대하지 않는다.

예문(6)에서 ‘化為, 擴大’는 모두 종결동사이다. 종결동사는 동작행위와


결과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는 동태동사이며 제한된 지속성을 가지고 있다.
종결동사도 모두 ‘不’의 부정법으로 표현될 수 있다. 한국어에서의 ‘-지 않
는다, -지 않겠다.’에 대응된다.

- 40 -
5)<不+순간동사>

(7)*ㄱ. 他不死。
그는 죽지 않는다.(他不會死。)
*ㄴ. 他不醒。
그는 깨나지 않는다.(他不會醒。)

예문(7)에서 ‘死, 醒’은 순간적인 동태동사이며 비지속성을 지닌다. 이런


순간동사는 ‘不’로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만약 조건이나 가정 등 개념을
도입한다면 순간동사는 ‘不’로 부정할 수 있다. 다음의 예문을 보기로 하자.

(8)ㄱ. 他不死該多好。
그가 죽지 않으면 얼마나 좋겠어.
ㄴ. 他不會18)死。
그는 죽지 않는다. /그는 죽지 않을 것이다.
ㄷ. 不醒怎麼辦。
깨여나지 않으면 어떻게

위 예문(8)과 같이 순간동사는 가능성, 등 조건을 부여하여야 만이 ‘不’의


부정법으로 실현될 수 있다.
위에서<不+동사>의 부정형식에서의 동사의 분류에 따라 ‘不’의 부정법을
고찰하였다.

2.2.3.2 ‘不’과 형용사의 결합

중국어에서 일반적으로 형용사는 크게 성질형용사와 상태형용사로 나뉜다.


성질형용사는 사물의 본래의 속성을 나타내는 성질을 가지며 상태형용사는
상태를 표시하는 형용사로 본다. ‘不’과 형용사의 결합형식의 부정법을 살펴

18)‘會’는 가능성을 나타내는 동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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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로 하겠다.

1) <不+성질형용사>

(9)ㄱ. 最近天不冷。
요즘은 날씨가 춥지 않다.
ㄴ. 她不温柔。
그는 상냥하지 않다.

예문(9)에서 ‘冷, 温柔’은 성질형용사이다. 성질형용사 ‘不’ 부정법을 보면


본래의 형용사의 성질을 그대로 부정한 표현이다. 중국어에서 성질형용사는
모두 ‘不’의 부정법으로 부정될 수 있다. 이에 대응되는 한국어는 ‘안’, ‘-지
않다, -지 않겠다.’로 해석된다.

(10)*ㄱ. 面不熱乎乎。
면이 뜨겁지 않다./面不熱。
*ㄴ. 水不冰凉。
물이 차지 않다. /水不凉.

2) <不+상태형용사>

예문 (10)에서 상태형용사의 ‘不’의 부정표현은 모두 비문이 된다. 여기에


서 보다시피 형용사의 ‘不’의 부정법은 성질의 부정이지 상태부정이 되지 않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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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沒’부정법

중국어의 또 하나의 기본적인 부정법에는 ‘沒’에 의한 부정법이 있다. ‘沒’


은 일반적으로 동사 앞에 놓여 완료된 동작을 부정한다. ‘不’과의 대비의 편
리를 위하여 <沒+동사>와 <沒+형용사>로 구분하여 고찰하기로 하고 예
문은 앞에서 제시했던 것으로 하겠다.

2.2.3.1 ‘沒’과 동사의 결합

1. ‘沒’과 정태동사의 결합형식

1) <沒+관계동사>

(1)*ㄱ. 他的長相沒像他爸爸。
그의 모습은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
*ㄴ. 他没是我的弟弟。
그는 나의 남동생이 아니다.
ㄷ. 我沒有這本書。
나는 이 책이 없다.

예문(1)에서 보다시피 관계동사의 ‘沒’ 부정표현은 ‘有’를 제외하고 모두


비문이 된다. ‘沒’은 완료되지 않은 동작, 상태를 말하는데 관계동사는 정태
동사로서 어떤 상태를 표시할 뿐 지속성과 완성의 의미를 포함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거의 모든 관계동사는 ‘沒’부정법으로 부정표현을 할 수 없다. ‘有’
는 존재의 의미를 가지는데 정태동사로서 관계의 뜻을 표시한다. ‘有’19)가
관계동사이지만 ‘沒’로 부정되는 하나의 원인은 또한 ‘沒有’에 있지 않을 가
싶다.

2)<沒+심태동사>

19)‘有’ 소유의 뜻을 나타내므로 소유자와 피소유의 관계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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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ㄱ. 我們沒喜歡這個人。
우리는 이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다.
ㄴ. 我們都沒認同他。
우리는 모두 그를 인정 하지 않았다.

위 예문(2)에서 보다시피 심태동사의 부정은 모두 ‘沒’로 부정할 수 있다.


심태동사는 감각, 인지 등 심리상태를 나타내는데 이런 심리상태에 도달하
지 않음을 말할 때 ‘沒’의 부정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어에서
는 ‘-지 않았다’ 등 형태로 해석된다.

3)<沒+상태동사>

(3)ㄱ. 他沒坐在椅子上。
그는 의자에 않지 않았다.
ㄴ. 掛鐘沒掛在牆上。
벽시계는 벽에 걸지 않았다.

예문(3)에서 ‘坐, 掛’등은 상태 동사다. 모든 상태 동사의 부정은 모두


‘沒’로 부정할 수 있다. 대응 되는 한국어에서는 ‘-지 않았다’ 로 해석된다.

2. 沒과 동태동사의 결합형식

1) <沒+동작행위 동사>

(4)ㄱ. 我沒聽他的話。
나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ㄴ. 我沒喝茶。
나는 차를 마시지 않았다.

예문(4)은 동작행위 동사의 ‘沒’의 부정표현이다. 동작행위 동사는 무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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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성을 가지고 있고 또한 반복성을 보인다. 동작행위 동사는 모두 ‘沒 ’로
부정할 수 있으며 과거의 어떤 동작행위의 부정을 의미한다. 그에 따른 한
국어는 ‘ -지 않았다’의 형식으로 표현된다.

2) <沒+심리활동 동사>

(5)ㄱ. 他沒考慮後果。
그는 결과를 고려하지 않았다.
ㄴ. 我沒想學習。
나는 공부를 하려 하지 않았다.

예문(5)에서 보다시피 ‘考慮, 想’등 심리활동 동사의 ‘沒’의 부정표현이다.


지속성을 지니는 심리활동 동사는 ‘沒’로 부정할 수 있으며 과거의 어떤 심
리활동의 부정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이다. 이에 의한 한국어의 대응 표
현은 ‘-지 않았다’이다.

3) <沒+동작동사>

(6)ㄱ. 他沒躺著看電視。
그는 누워서 TV을 보지 않았다
ㄴ. 他沒躲著我。
그는 나를 피하지 않았다.

예문 (6)은 동작동사의 ‘沒’ 부정법으로 된 부정문이다. 동작동사는 무한


지속성을 지니며 모든 동작동사는 ‘不’의 부정법으로 부정할 수 있다. 이는
과거의 동작행위를 객관적으로 부정하는 부정표현이다. 이때 한국어에서는
‘-지 않았다’의 형태로 해석된다.

4) <沒+종결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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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ㄱ. 冰沒化為氣體。
얼음은 기체로 변하지 않았다.
ㄴ. 沒擴大生產設備。
생산설비를 확대하지 않았다.

예문(7)에서 ‘化為, 擴大’는 모두 종결동사이다. 종결동사는 동작행위와


결과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으며 동작의 종결점이 있다. 종결동사는 모두
‘沒’의 부정법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동작행위의 ‘沒’의 부정은 결과의 종결
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한국어에서의 ‘-지 않았다’에 대응된다.

5)<沒+순간동사>

(8)ㄱ. 他沒死。
그는 죽지 않았다.
ㄴ. 他沒醒。
그는 깨나지 않았다.

예문(8)에서 ‘死, 醒’은 순간적인 동태동사이며 비지속성을 지니는데 ‘沒’


의 부정법으로 순간동사의 순간적으로 발생한 행위가 완성하지 않았음을 의
미한다. 순간동사는 모두 ‘沒’로 부정할 수 있다. 대응되는 한국어는 ‘-지
않았다’로 해석된다.
위에서 <沒+동사>의 부정형식에서의 동사의 분류에 따라 ‘沒’의 부정법을
고찰하였다.

2.2.3.2 ‘沒’과 형용사의 결합

중국어에서 일반적으로 형용사는 ‘沒’로 부정이 되지 않는다. ‘不’의 부정법


과 같이 성질형용사와 상태형용사로 구분하여 ‘沒’의 부정법을 보기로 하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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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沒+성질형용사>

(9)*ㄱ. 最近天沒冷。/요즘 날씨가 춥지 않았다.


*ㄴ. 她沒温柔。/그는 상냥하지 않았다.

예문(9)에서 보다시피 ‘冷, 温柔’등 성질형용사의 ‘沒’의 부정법은 모두 비


문이 된다. 일반적으로 형용사의 성질의 부정은 ‘沒’의 부정법을 쓸 수 없다.
다만 ‘沒’ 뒤에 오는 형용사가 성질형용사지만 형용사의 본래의 성질을 부정
하지 않는 문은 ‘沒’로 부정할 수 있다. 그에 대한 예문은 다음과 같다.

(10)ㄱ. 李先生身體沒好。
이 선생의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다.
ㄴ. 這葉沒黃。
이 잎은 시들지 않았다.

위 예문(10)에서 보면 ‘好,黄’등 성질형용사의 ‘沒’ 부정법은 형용사의


성질의 부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성질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동태적인
변화과정을 말한다. 위 예문에서 보다시피 ‘好’의 ‘沒’ 부정법은 선생의 건강
상태가 ‘好’의 상태로 되지 못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好’의 결과적인 상태
로 완성되지 않았음을 표현한다. 또한 ‘黃’도 마찬가지로 ‘沒’의 부정법으로
잎이 시들기까지 완성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대응되는 한국어는 ‘-지 않
았다’로 해석된다.

2)<沒+상태형용사>

(11)*ㄱ. 面沒熱乎乎。
면이 뜨겁지 않았다./面沒熱。
*ㄴ. 水沒冰凉。
물이 차지 않았다. /水沒凉。

예문(11)에서 상태형용사의 ‘沒’의 부정표현은 모두 비문이 된다. 상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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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는 ‘不’의 부정법과 ‘沒’의 부정법으로 모두 부정할 수 없으며 부정형식
이 없다.20)
위에서와 같이 동사와 형용사를 구분하여 ‘沒’의 부정법을 살펴보았다.

2.2.4 ‘別’부정법

중국어에서 ‘別’은 ‘不要’의 ‘合音’으로서 명령문과 청유문에서 쓰일 수 있으며 금


지, 중지를 나타낸다.

(1)ㄱ. 鐵明你今天就別去學校。
철명 너 오늘 학교에 가지 말라.
ㄴ. 你別吃這個東西。
너 이 음식을 먹지 말라.
ㄷ. 你別抽煙。
담배를 피우지 마세요.
ㄹ. 你最好別抽煙。
너 될수록 담배를 피우지 말아라.

위 예문을 보면 모두 명령으로서 어떤 행동의 금지를 나타내고 있다. 하


지만 ‘別’앞에 ‘最好’같은 부사를 첨가하면 권유, 충고 등의 뜻을 나타낸다.
또한 중국어의 부정 명령문에는 ‘別’뿐만 아니라 많이 있다. 즉 ‘不可’,‘不準
’,‘不許’,‘不用’,‘不必’등이 있는데 이는 본론에서 연구의 대상으로 하지
않겠다.

(2)ㄱ. 你別摔著。
당신 넘어지지 마세요.
ㄴ. 你別不高興。
당신 슬퍼하지 마세요.

위 예문에서 보면 ‘別’은 화자가 상대방의 행위를 원하지 않는 것을 나타

20) 靳炎,倪兰(2002)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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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며 화자가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중국어의
‘別’은 ‘不要’의 합음으로서 그 사용은 모두 똑같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別’로 쓰이는 문장은 모두 ‘不要’로 대신하여 사용될 수 있지만 ‘不要’로 쓰
이는 문장은 ‘別’로 대체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3)ㄱ. 他不要吃韓餐。
그는 한식을 먹으려 하지 않는다.
ㄴ. 我們不要去玩了。
우리는 놀러 가지 맙시다.

위 예문에서 보다 시피 3인칭 주어가 있는 문장에 ‘不要’를 쓰면 이 문장은 ‘원하


지 않는다.’는 의미로서 ‘別’로 대체할 수 없다. 또한 복수 1인칭일 경우에는 別로
대체할 수 있다. 2인칭일 경우는 모두 명령문에만 적용되니 이는 금지, 권유 등 의
미를 나타내므로 ‘不要’를 ‘別’로 대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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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不’과 ‘沒’의 부정법의 대비

앞에서 ‘不’과 ‘沒’의 구체적인 용법을 예를 통해 살펴보았다. ‘不’과 ‘沒’의


구별을 통해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시제, 상에 의한 ‘不’과 ‘沒’의
부정법을 살펴본다.

2.2.5.1 ‘不’과 ‘沒’ 의미 차이

앞에서 ‘不’과 ‘沒’의 구체적인 용법을 예를 통해 살펴보았다. ‘不’과 ‘沒’의


구별을 통해 그 의미 속성을 보기로 하자.

(1)ㄱ. 我們不喜歡這個人。
우리는 이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ㄴ. 我們沒喜歡這個人。
우리는 이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다.

(2)ㄱ. 我們都不認同他。
우리는 모두 그를 인정 하지 않는다.
ㄴ. 我們都沒認同他。
우리는 모두 그를 인정 하지 않았다.

앞에서 살펴본 봐와 같이 ‘不’과 ‘沒’은 모두 심태동사를 부정할 수 있다.


예문에서 보면 ‘不喜歡’은 현재 우리가 이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상황을 말
하며 ‘沒喜歡’은 변화를 가리키며 ‘不喜歡’으로부터 ‘喜歡’ 이 심리상태가 일
어나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3)*ㄱ. 他不死。
그는 죽지 않는다./他不會死。
ㄴ. 他沒死。
그는 죽지 않았다.
*ㄷ. 他不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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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깨나지 않는다./他不會醒。
ㄹ. 他沒死。
그는 죽지 않았다.
ㅁ. 他沒醒。
그는 깨나지 않았다.

예문(3)에서 ‘死, 醒’은 순간적인 동태동사인데 이는 ‘不’로 부정할 수 없


으며 沒’로 부정은 가능하다. ‘不’은 지속적인 상태를 지니는 속성이 있으며
‘沒’은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 속성이 있다. 예문에서 보면 ‘死’는 ‘活’로부터
‘死’로 가는 변화가 있는 동사이다. 그러므로 이는 ‘不’로 부정이 불가능하고
‘沒’로 가능하다. ‘醒’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不’이 순간동사를 부
정할 때는 조건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앞에서 논한 바를 따른다.

(4)ㄱ. 我不喝茶。
나는 차를 마시지 않는다.
ㄴ. 我沒喝茶。
나는 차를 마시지 않았다.

예문에서 보면 ‘喝’은 ‘不’과 ‘沒’로 모두 부정이 가능하다. (4-ㄱ)에서 보


면 ‘不喝茶’는 평소에 차를 마시지 않는다는 습관을 이르는 말이며 지속성이
있는 것을 말한다. ‘沒喝茶’는 차가 없어서 마시지 않았거나 다른 것을 마셨
다는 것으로서 잠시적인 것을 말한다.

(5)ㄱ. 我上午不去學校,有點事情要辦。
일을 처리하려고 오전에 나는 학교로 가지 않는다.
ㄴ. 我上午沒去學校,去辦了點事情。
오전에 나는 학교에 가지 않고 일을 처리했다.

예문(5-ㄱ)에서 보면 ‘上午’라는 지정된 시간이 오기 전에의 발화이며 이


는 아직 실현되지 않는 것을 말하며 (5-ㄴ)는 지정된 시간을 지나서의 화
자의 발화로서 실현이 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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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예문과 관련이 되어 또한 예문을 들 수 있는데 다음을 보기로 하자.

(6)ㄱ. 明天這時候,我還沒去學校,要去辦點事情。
내일 이때 난 아직 학교에 가지 않았어, 일 처리하러 가야 하거든.
ㄴ. 明天八點你別來,我還沒有起床。
내일 8시에 오지 말거라. 난 그때 일어나지 않았어.

예문(6)은 모두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지정된 시간 전의 발화이다. 위


(5-ㄱ,ㄴ)와 비교가 되는데 이는 절대적 시간과 상대적 시간의 관점21)에서
설명할 수 있다. ‘明天這時候’ ‘明天八點’은 예문이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발
화로 나타나지만 이는 문장에서 지정된 시간을 가리키므로 사건이 발생하는
것에 비하면 이 시간은 상대적인 시간의 기준이다. 이 상대적인 시간의 기
준에 따르면 ‘没去學校’, ‘没有起’는 모두 이미 발생한 것으로 된다. 때문에
이는 ‘沒’로 부정할 수가 있다.

(7)ㄱ. 我不回家,打算在北京找工作。
나는 집으로 가지 않고 북경에서 일을 하려고 한다.
ㄴ. 你不去那個公司,那就去我們公司。
네가 그 회사에 가지 않는다면 우리 회사로 가면 된다.

위 예문에서 모두 동작주의 주관적인 원인으로 현재의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沒’ 부정으로 바꾸면 비문이 되는 것이다. ‘沒’ 부정
은 일반적으로 실현된 사실에 대한 부정으로서 객관적인 부정이다.

(8)ㄱ. 李先生身體不好。
이 선생은 건강이 좋지 않다.
ㄴ. 李先生身體沒好。
이 선생의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다.

위 예문(8)에서 보면 ‘不好’는 이 선생의 현재의 건강 상태를 말하는 것이

21) 李铁根(2003)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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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沒 好’는 이 선생의 건강 회복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변화과정을 말한다.
‘好’의 ‘沒’ 부정법은 선생의 건강상태가 ‘好’의 상태로 되지 못했음을 의미하
는 것으로 ‘好’의 결과적인 상태로 완성되지 않았음을 표현한다. 위와 같이
‘不’과 ‘沒’를 정리 해 보면 다음 표와 같다.

<표2-3 >不과 沒의 속성 비교 표

속성 정적 동적 지속성 실현

不 + + 주관성(+) + -

沒 _ + 객관성(+) - +(-)

표에서 보다시피 ‘不’은 정적인 동사와 동적인 동사를 모두 부정할 수 있으


며 동적인 동사를 부정할 때 주관성을 지니며 실현되지 않은 미래와 현재를
부정하며 지속성을 나타내는 특성이 있는 부정으로 된다. ‘沒’은 동적인 동
사를 부정하며 객관적 사실의 부정을 나타내며 변화를 상징하며 실현된 과
거를 부정하며 미래를 부정할 때는 실현이 되지 않은 것을 부정하는데 시간
이라는 상대적 조건이 있는 것이다.

2.2.5.2 시제 상에 의한 ‘不’과 ‘沒’의 차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不’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부정이고 ‘沒’은 과거에 대


한 부정이라고 알고 있다.

(9)ㄱ. 他来不来? /그가 오니?


ㄴ. 他来。(他不来。)/그가 온다. (그가 오지 않는다.)

(10)ㄱ. 他来没来?/그가 왔어?


ㄴ. 来了。(没来。)/왔어.(안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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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아주 간단한 물음과 대답의 예문에서 보다시피 ‘不’은 현재와 미래의
행위를 부정하고, ‘沒’은 과거의 행위를 부정하는 것이다. 만약 시간의 표시
가 있는 어휘가 있으면 이 것은 더욱 선명하다. 하지만 ‘不’과 ‘沒’은 이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11) 他小的時候沒上過學,/長大以後也沒上過學,/現在五十了,還是沒上過
學。
그는 어릴 때 학교에 가지 않았으며/ 어른이 된 후에도 학교에 가지 않았
으며/지금 나이가 오십이 되어도 아직 학교에 가지 않았다.

(12) 他小的時候不吃肉,/長大以後也不吃肉,/快四十了,還是不吃肉。
그는 어릴 때부터 고기를 먹지 않으며,/ 어른이 된 후에도 먹지 않으며/ 막
상 사십이 되어도 고기를 먹지 않는다.

위 예문(11), (12)은 모두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을 이르는 말이


다. (11)의 예문은 객관사실을 부정하며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는 사실을 서
술할 뿐이며 (12)의 예문은 어떤 원인으로 어릴 때부터 고기를 먹지 않는다
는 사실을 서술하는 것이다. 만약에 ‘不’과 ‘沒’를 다음의 두 예문에서 바꾸
어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13) 他小的時候不上學,/長大以後也不上學,/現在五十了,還是不上學。
그는 어릴 때 학교에 가지 않으며/ 어른이 된 후에도 학교에 가지 않으며/
지금 나이가 오십이 되어도 학교에 가지 않는다.

(14) 他小的時候沒吃肉,/長大以後也沒吃肉,/快四十了,還是沒吃肉。
그는 어릴 때부터 고기를 먹지 않았으며,/ 어른이 된 후에도 먹지 않았으며
/ 막상 사십이 되어도 고기를 먹지 않았다.

예문(13)은 주관적인 의도에 의해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것을 말하나 예


문(14)은 어떤 병 등 주관원인으로 고기를 먹을 수 없어서 먹지 않았다는
주관적인 의도에 의한 부정도 되며 돈이 없어서 고기를 먹지 않았을 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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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사실의 부정으로 설명된다. 또한 이 예문에서 ‘不’은 과거도 부정할 수
있으며 ‘沒’은 현재도 부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 明天這時候,我還沒起床。
내일 이때 나는 깨여나지 않았다.

예문(15)은 앞 절에서 설명한 봐가 있는데 이는 ‘沒’이 미래를 부정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한다. 하지만 ‘내일 이때’라는 시간 조건이 있는 것으로 이
상대적인시간기준에 의하면 행동은 완료가 되었음을 나타낸다. 그래서 ‘沒’
의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될 수 있다. 이 문제점에 의해 절대적 시간의 용
법과 상대적 시간의 용법에 대해 보기로 하겠다.

-절대적 시간 용법

(16)ㄱ. 鐵洙沒交作業。
철수는 숙제를 내지 않았다.
ㄴ. 他沒去看書。
그는 책 보러 가지 않았다.

위 예문은 서술어 앞에 ‘沒’이 있으므로 발화전의 행동의 완료를 나타낸


다. 예문에 과거를 표시하는 시간명사나 부사가 있어서는 되지만 미래를 표
시하는 시간명사나 부사가 있으면 비문이 되는 것이다. 아래의 예문을 볼
수 있다.

(17)ㄱ. 鐵洙昨天沒交作業。
철수는 어제 숙제를 내지 않았다.
*鐵洙明天沒交作業。
*철수는 내일 숙제를 내지 않았다.
ㄴ. 他昨天沒去看書。
그는 어제 책 보러 가지 않았다.

- 55 -
*他明天沒去看書。
그는 내일 책 보러 가지 않았다.

위 문장에서 보면 (17)의 예문은 절대적인 과거 부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상대적인 시간에는 제약이 있다. 서술어가 형용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상대적 시간 용법

(18) 2007年前,我沒來過韓國。
2007년 전에 나는 한국에 오지 않았다.

위 예문을 분석해 보면 2007년 전에는 한국에 오지 않았으나 2007년 뒤


부터는 한국에 여러 번 왔다고 할 수도 있다. 이 예문은 상대적 시간의 경
우를 말 하는 것이다. 이상을 종합하여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2-4 >시제 상에 의한 ‘不’과 ‘沒’

시제 과거 현재 미래

상 완료 미완료 완료 미완료 완료 미완료

절 대
적 시 + - - + _ +
간(+)

不 + + +

沒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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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와 같이 중국어의 ‘不’과 ‘沒’은 과거, 현재, 미래 모두 부정할 수 있
다. 절대적시간일 경우, ‘不’은 현재와 미래를 부정할 수 있으며, ‘沒’은 과거
만 부정할 수 있다. 상대적시간이라는 조건이 있으면 ‘不’은 과거를 부정할
수도 있으며, ‘沒’은 현재와 미래를 부정할 수 있다. 표에서도 보듯이 시제와
상관없이 사실상 ‘不’은 [-완료]를 말하고 ‘沒’은 [+완료]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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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한중 부정법 대비

2.3.1 ‘안 ’부정문과 중국어 부정문의 대조

중국어를 처음으로 학습할 때 ‘안’부정문은 중국어의 ‘不’부정문과 대응되


고, ‘못’부정문은 ‘沒’부정문과 대응된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는 완전히 이
렇지 않은 것이다. 다음 예문에서 알 수 있다.

(1) 그는 오지 않는다./他不来。
그는 안 온다./他不来。
그는 오지 않았다./他没(有)来。

(2) 그는 오지 못한다./不能来。
그는 못 온다./不能来。
그는 오지 못했다./他没能来。

위 예문에서 보면 ‘안’부정문이지만 대응되는 중국어로는 ‘不’부정문, ‘沒’


부정문으로 되어있고, ‘못’부정문이지만 대응되는 중국어도 ‘不’부정문, ‘沒’
부정문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안’부정문과 ‘못’부정문을 살펴보면 모두 [-
완결]의 속성을 지닐 때 이는 시제와 무관하게 ‘不’부정문에 대응되며 [+완
결]의 속성을 지닐 때 이는 시제와 무관하게 ‘沒’부정문에 대응된다.

(3)ㄱ. 철수는 안 웃는다. /鐵洙不笑。


ㄴ. 강물이 안 흐른다./江河水不流。

(4)ㄱ. 방학이 빨리 끝내기를 안 바란다./不希望假期快點結束。


ㄴ. 나는 동생을 안 기다린다./我不等妹妹。

위 예문(3)에서 보면 ‘웃다’, ‘흐르다’는 [동적]의 뜻을 나타내는 과정동사


로서 이런 동사의 ‘안’부정은 행동의 정지를 나타낸다. (4)의 예문에서는 심

- 58 -
리동사의 ‘안’부정문으로서 이런 심리동사는 [+상태성]의 속성을 지니므로
이런 ‘안’부정문은 [+지속성]을 지닌다. 또한 심리동사는 [정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으며 ‘안’부정법이 적용된다. [+상태성]의 속성을 지닌 심리동사는
중국어에서의 심태동사와 성격이 비슷하며 그에 대응되는 [-완결]속성을
지닌 ‘안’부정문은 ‘不’부정문에 대응된다.

(5)*ㄱ. 철수는 그를 안 알다./鐵洙不認識他。


*ㄴ. 철수는 그를 안 모르다./*鐵洙不不認識他。
ㄷ. 하나님을 안 믿는다./不相信上帝。
*ㄹ. 아직도 안 깨닫다./現在還沒醒悟。

위 예문에서 보면 이는 심리동사의 ‘안’부정문인데 ‘알다’는 ‘안’부정법에


제약이 있으나 중국어에서 ‘알다’에 대응되는 ‘認識’은 ‘不’부정법에 제약이
없다. 그러나 ‘모르다’에 대등되는 ‘不認識’은 ‘不’부정법에 제약이 있다. 이
는 중국어에 ‘不認識’은 ‘認識’의 ‘不’부정으로 나타내므로 ‘不不認識’으로 나
타내는 것은 비문으로 되기 마련이다. ‘깨닫다’는 사유방식의 어떤 층면에서
의 [+완결]의 속성을 가지게 된다. 이는 위 [+완결]의 ‘안’부정문이 ‘沒’부
정문에 대응되는 것에 해당된다.

(6)ㄴ. 옷이 안 마르다./衣服沒幹。
ㄴ. 그는 안 숨었다./他没藏起来。

위 예문에서 보다시피 [+완결]의 속성을 지니는 상태동사 ‘마르다’, ‘숨다’


는 모두 ‘沒’부정법에 대응된다.

(7)ㄱ. 꽃이 안 예쁘다. /花不漂亮。


ㄴ. 나는 철수가 안 예쁘다./我覺得鐵洙不漂亮。
*ㄷ. 요즘 별로 안 고달프다./最近不覺得累。
*ㄹ. 철수의 형편은 안 괜찮다./鐵洙的現狀不怎麼好。
ㅁ. 언제 봐도 안 지겹다./什么时候看都不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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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예문에서 보다시피 형용사의 ‘안’단형부정문은 모두 중국어 ‘不’부정법에
대응되며 제약이 없다.

(8)ㄱ. 철수가 내 발등을 안 밟았다./鐵洙沒踩我腳。


*ㄴ. 철수가 내 발등을 안 짓밟았다./鐵洙沒使勁踩我腳。
ㄷ. 철수의 행동은 안 빠르다./鐵洙的動作不快。
*ㄹ. 철수의 행동은 안 재빠르다./鐵洙的動作不特別快。

위 예문에 보다시피 접두파생어에 대한 ‘안’부정문은 제약이 있으나 대응


되는 중국어의 부정법에는 제약이 없다. 서술어가 접두파생이 된 동사의
‘안’부정법에 대응되는 중국어 부정법은 [+완성]의 속성을 지니면 ‘沒’부정
법에 대응되는데 접두사 대신 중국어에는 서술어 앞에 접두사와 같은 뜻을
지니는 부사가 놓여있다. 서술어가 접두사파생 형용사일 때도 중국어에서는
접두사 대신 서술어 앞에 부사가 놓여 있다.

(9)*ㄱ. 이 마을은 안 평화롭다./這個村子不平靜。


*ㄴ. 철수는 안 건방지다./*鐵洙不弔兒郎當。
철수는 건방지지는 않다./鐵洙並不弔兒郎當。

(10)*ㄱ. 그는 학생과 선생님 직을 안 겸했다.


他同時沒兼老師和學生這兩個職業。
ㄴ. 철수는 안 토했다./鐵洙沒吐。
ㄷ. 나는 술이 안 취한다./我不醉。

위 예문은 모두 접미사파생어에 의한 형용사와 동사의 ‘안’부정문인데 이


는 대응되는 중국어에 제약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는데 이는 어휘
의 제약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다. ‘건방지다’에 대응되는 ‘弔兒郎當’도 직
접 ‘不’의 부정법으로는 제약이 있지만 ‘并’22) 과 같이 쓰면 그렇지 않다는
의미를 나타내며 정문으로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접미사 ‘-하다’에 의한 ‘안’
부정문에 대응되는 중국어 부정법은 제약이 없다.

22) ‘並’은 부정부사 ‘不’앞에 놓여 ‘그렇지 않다’는 의미로 쓰인다.

- 60 -
(11)*ㄱ. 아무래도 네가 나보다 안 앞선다./不管怎樣你應該不會比我靠前。
*ㄴ. 하늘에 별이 안 빛난다./天上的星星不閃亮。

위 예문은 통합적 합성동사의 ‘안’부정문인데 이에 대응되는 중국어의 부


정법은 제약이 없다.

(12)*ㄱ. 이 일은 안 손쉽다./這個事情不簡單。
ㄴ. 형은 하나도 안 힘들다./哥一點都不累。
*ㄷ. 눈처럼 안 희디희다./*像雪一般不雪白雪白。
不像雪一樣雪白雪白。

위 예문에서 통사적 합성 형용사의 ‘안’부정문은 제약이 있는 것도 있지만


없는 것도 있는데 대응되는 중국어의 부정법에도 제약이 있는 것도 있
으며 없는 것도 있다. 예문(12-ㄱ.ㄴ)은 중국어의 부정법에 제약이 없지만
(12-ㄷ)을 보면 ‘不’부정부사가 ‘像’과 결합하여 ‘같지 않다’는 의미로 쓰이
면서 서술어의 ‘희디희다’는 중국어에서 보어로 쓰인다.

(13)*ㄱ. 숲에서 새들이 안 우짖는다./樹林裡的小鳥不哭叫。


*ㄴ. 문을 안 여닫는다./*不開完又關門。

비통사적 합성동사의 ‘안 단형부정문’인데 이는 대응되는 중국어 부정법에


서는 제약이 있는 것도 있지만 없는 것도 있다. 이는 어휘의 제약에 의한
것 같다. ‘여닫다’는 ‘열고 닫다’는 뜻으로 하나의 어휘로 되어 있지만 중국
어에는 그에 대응되는 하나의 어휘가 없는 것이다. 이에 의해 두 개의 동사
를 하나의 ‘不’ 부정부사로 부정할 수 없는 것으로 제약이 되는 것이다.

(14)*ㄱ. 가을이 되었는데 하늘이 안 높푸르다.


秋天到了,藍天又不高又不藍
*ㄴ. 의지가 안 굳세다./意志不堅強。

- 61 -
예문(14)은 ‘형용사의 어근+형용사의 어근’의 형태의 비통사적 합성형용
사로서 ‘안 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있다. 이에 대응되는 중국어 부정법은 한
국어의 어휘에 대응되는 중국어가 있으면 비문이 되지 않으며 대응되는 어
휘가 없으면 비문이 되는 것이다.

2.3.2 ‘못 ’부정문과 중국어 부정법의 대비

(1)ㄱ. 숟가락이 없어서 밥을 못 먹는다./没有勺不能吃饭。


ㄴ. 자료가 없어서 음식을 못 만든다. /沒有材料不能做飯。

위 예문은 [동적]의 뜻을 나타내는 과정동사로서 이런 동사의 ‘ 못 ’ 부 정에


대응 되는 중국어 부정은 ‘不能23)’으로 실현된다.

(2)*ㄱ. 철수는 그를 못 알다./*鐵洙不能認識他。


*ㄴ. 철수는 그를 못 모르다./鐵洙不能不認識他。
ㄷ. 하나님을 못 믿는다./不能信上帝。
ㄹ. 아직도 못 깨달았다./現還沒覺悟。

위 예문에서 보면 이는 심리동사의 ‘못’부정문인데 ‘알다’는 ‘못’부정법에


제약이 있으며 중국어서 ‘알다’에 대응되는 ‘認識’도 대응되는 ‘不’부정법에
제약이 있다. ‘모르다’도 마찬가지로 중국어 부정부사 ‘不’에 제약이 있으나
‘不能’에 의해 부정될 수 있다. ‘깨닫다’는 사유방식의 어떤 층면에서의 [+
완결]의 속성을 가지게 되며 ‘못’부정문에 대응되는 중국어 부정법은 ‘沒’부
정법으로 실현된다.

(3)*ㄱ. 그가 오기를 못 바란다. /不能盼他能来。


ㄴ. 나는 동생을 못 기다린다./我不能等妹妹。

예문(3)에서는 심리동사의 ‘못’부정문으로서 이런 심리동사는 [+상태성]


23) ‘能’은 가능성의 의미가 있는 능원동사이다.

- 62 -
의 속성을 지니며 또한 [정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다. [+상태성]의 속성을
지닌 심리동사는 중국어에서의 심태동사와 성격이 비슷하며 그에 대응되는
[-완결]된 ‘못’부정은 ‘不’부정문의 보어 형식에 대응된다.

(4)*ㄱ. 햇볕이 없어서 옷이 못 마른다./沒太陽,衣服不能幹。


ㄴ. 그는 못 숨었다./他没能躲起来。

위 예문에서 보다시피 [+결과]의 속성을 지니는 상태동사 ‘마르다’는 ‘못


부정문’에 제약이 있으나 대응되는 중국어의 부정법에는 제약이 없다. ‘숨다’
의 ‘못 부정법’에 대응되는 중국어 부정법은 ‘沒’과 ‘能’이 결합하여 ‘할 수
없었다.’는 의미로 ‘沒’부정법에 대응된다.

(5)*ㄱ. 지금 날씨가 별로 못 춥다./*現在天氣不能冷。


*ㄴ. 어제 날씨는 못 흐리다./*昨天天氣不能陰。

‘못’부정문은 서술어가 동사임을 원칙으로 하며 서술어가 형용사일 경우는


비문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응되는 중국어 부정법도 비문이 된다.

(6)ㄱ. 철수가 내 발등을 못 밟았다./鐵洙沒能踩我腳。


*ㄴ. 철수가 내 발등을 못 짓밟았다./鐵洙沒能使勁踩我腳。

위 예문에 보다시피 접두파생어에 대한 ‘못’부정문은 제약이 있으나 대응


되는 중국어의 부정법에는 제약이 없다. 서술어가 접두파생이 된 동사의
‘못’부정법에 대응되는 중국어 부정법은 [+완결]의 속성을 지니면 ‘沒能’부
정법에 대응되는데 접두사 대신 중국어에는 서술어 앞에 접두사와 같은 뜻
을 지니는 부사가 놓여있다.

(7)*ㄱ. 그는 학생과 선생님 직을 못 겸했다.


他同時沒能兼老師和學生這兩個職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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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철수는 못 토했다./鐵洙沒能吐。
ㄷ. 나는 술이 못 취한다./我不能醉。

위 예문은 모두 접미사파생어에 의한 동사의 ‘못’부정문인데 이는 대응되


는 중국어에 제약이 없는데 접미사 ‘-하다’에 의한 ‘못’부정문에 대응되는
중국어 부정법은 제약이 없다. ‘못’부정법이 과거를 나타내면 대응되는 중
국어 부정법은 ‘沒能’으로 나타내고 현재 미래를 나타내면 ‘不能’으로 부정을
실현한다.

(8)*ㄱ. 아무래도 네가 나보다 못 앞선다./不管怎樣你應該不能比我靠前。


*ㄴ. 하늘에 별이 못 빛난다./*天上的星星不能閃亮。

위 예문은 통합적 합성동사의 ‘못’부정문인데 이에 대응되는 중국어의 부


정법은 제약이 없는 것도 있고 있는 것도 있다.

(9)*ㄱ. 이 일은 못 손쉽다./這個事情不能簡單
*ㄴ. 형은 하나도 못 힘들다./*哥一點都不能累。
*ㄷ. 눈처럼 못 희디희다./*像雪一般不能雪白雪白。
不能像雪一樣雪白雪白。

위 예문에서 통사적 합성 형용사의 ‘안’부정문은 제약이 있는 것도 있지만


없는 것도 있는데 대응되는 중국어의 부정법에도 마찬가지이다. 예문(9-
ㄱ)은 중국어의 부정법에 제약이 없지만 (9-ㄷ)예문은 ‘不’부정부사가 ‘能’
과 ‘像’과 결합하여 ‘같으면 안 된다’라는 의미로 쓰이면서 서술어의 ‘희디희
다’는 중국어에서 보어로 쓰인다.

(10)*ㄱ. 숲에서 새들이 못 우짖는다./樹林裡的小鳥不能哭叫。


*ㄴ. 문을 못 여닫는다./不能開完又關門。

위 예문은 비통사적 합성동사의 ‘못’ 단형부정문’인데 이는 대응되는 중국


어 부정법에 제약이 없다. ‘여닫다’는 ‘열고 닫다’는 뜻으로 하나의 어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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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어 있지만 중국어에는 그에 대응되는 하나의 어휘가 없으며 ‘열고 닫다’와
대응되게 ‘開完又關’로 되어있다.

(11)*ㄱ. 가을이 되었는데 하늘이 못 높푸르다.


*秋天到了,藍天又不能高又不能藍。
*ㄴ. 의지가 못 굳세다./意志不堅強。

예문(11)은 ‘형용사의 어근+형용사의 어근’의 형태의 비통사적 합성형용


사로서 ‘못’ 단형부정문’에 제약이 있다. 이에 대응되는 중국어 부정법은 위
와 같이 비문이 되는 것이다.

2.3.3 ‘말 -’부정과 ‘別’부정의 대비

위 2.2 에서의 한국어와 중국어의 부정법의 용법을 살펴본 바에 의해 부


정의미를 살펴보려고 한다. 위의 분석을 통해 한국어와 중국어의 ‘말다’부정
법과 ‘別’부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한국어 ‘말다’부정법과 중국어 ‘別’부정법은 모두 명령문과 청유문에 쓰


이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말다’는 장형부정문의 형태로 표현된다. ‘말다’
는 또한 명령과 청유가 아닌 평서문에도 쓰이지만 이는 앞에서 논한바와 같
이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며 금지, 중지의 의미가 없다. ‘別’은 앞에 ‘될수록’
등 부사가 놓이면 권유의 뜻을 나타낸다.
2. 한국어의 ‘말다’부정법은 서술어가 동사인것이 원칙이지만 중국어의 ‘別’
부정법은 서술어가 형용사라도 부정할 수 있다.

(1)ㄱ. 你別傷心。
*너 아파하지 말라.
ㄴ. 你别痛苦。
*너 고통스럽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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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부정의 의미에 의한 한중 부정법의 대비

한국어와 중국어의 부정법의 사용방법에 대해 위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


았다. 한국어 부정법은 주요하게 ‘안 부정법’과 ‘못 부정법’ 으로 나뉘는데
그 의미는 객관부정, 의지부정, 능력부정으로 볼 수 있다.

1. 객관부정

한국어와 중국어 부정법에는 모두 객관부정 의미를 나타내는 부정 방법이


있다. 한국어에는 ‘안 부정문’에서의 객관부정이 있다. 다음 예를 보기로 한
다.

(1)ㄱ. 그는 예쁘지 않다./他不好看。


ㄴ. 눈이 많이 안 왔다./雪下得不多。
ㄷ. 오늘은 날씨가 춥지 않았다./今天天氣不冷。
ㄹ. 동생은 안 갔다./妹妹没走。
ㅂ. 동생은 어제 학교에 가지 않았다/妹妹昨天沒去學校。
ㅁ. 영희는 못 생겼다./英姬长得不好看。

위 예문을 보면 (1-ㄱ)은 의 지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용모에 대한 평


가로서 객관적부정이라고 하는데 이는 객관적 사실에 대한 주관적 평가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1-ㄷ,ㄹ)를 보면 모두 과거시제 형식이지만 중국에서
는 시제와 관계없이 형용사의 부정은 ‘不’을 쓰고 동작동사의 완결을 표현하
는 부정문은 ‘沒’를 사용하는 것이다. (1-ㄷ,ㅁ)예문은 한국어에서 정도에
대한 부정을 할 때 대응되는 중국어 표현은 대개 정도보어를 이용해 정도보
어의 조사 ‘得’ 뒤와 정도를 나타내는 정도 부사 앞 사이에 ‘不’을 삽입하여
의미를 나타낸다. 부정부사 ‘不’ 은 쓸 수 있지만 ‘沒’은 쓰지 못한다.

2. 의지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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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ㄱ. 철수는 밥을 안 먹는다./鐵洙不吃飯。
ㄴ. 회사에 안 가려 한다./不想去公司。
ㄷ. 직장을 다니고 싶지 않다./不想上班。

위 예문은 모두 의지 부정에 해당된다. (2-ㄱ)에서 보면 화자의 의지에


의해 먹고 싫어서 먹지 않는다는 뜻으로 되어 있으며 (2-ㄷ)는 화자가 가
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의지부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한
국어 ‘안 부정문’과 중국어 ‘不 부정문’은 모두 주관적인 부정을 표현한다.
한국어에는 보조용언 본동사를 모두 부정할 수 있지만 중국어에는 능원동사
를 부정해야 한다.

3. 능력부정

(3)ㄱ. 비가 와서 가지 못했다./下雨了,所以沒能去。
ㄴ. 너무 어려워서 그 논문을 읽지 못했다./太難了,那論文還沒能讀。
ㄷ. 그는 생각만큼 좋지 못하다./他不像想像中那麼好。

위 예문(3-ㄱ)을 보면 외부의 원인으로 하지 못했다는 완결의 의미를 지


는 것으로 중국어의 표현으로는 ‘不能’으로 대체할 수 있다. ‘不能’은 실제
능력에 대해 부정할 수 있으며 객관적 주관적 원인에 의해 하지 못함을 표
현한다.(3-ㄴ)를 보면 주관적인 원인으로 즉 능력부족에 의해 읽지 못했음
을 말함으로 이는 능력부족에 의한 부정이다.(3-ㄷ)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
한 ‘못’부정문인데 이는 서술어가 형용사로서 대응되는 중국어의 표현은 ‘不’
과‘像’의 결합으로 ‘같지 않다’는 뜻으로 나타내며 형용사 ‘좋다’는 보어의 형
태로 실현된다.
이와 같이 한국어 ‘못 부정문’은 능력부정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부정법이
지만 중국어에는 ‘能’등 과 같은 능원동사와 결합하여 실현된다.

(4)ㄱ. 다시는 이런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再也不能遇到這麼好的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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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나는 내일 직장에 가야 해서 학교로 못 간다.
我明天得去上班,所以不能去學校。

위 예문(4-ㄱ)에서 보면 ‘못’부정문이지만 이는 능력의 여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이런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는
것이며 (4-ㄴ)는 능력은 있지만 외부원인으로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것이
다.

(5)ㄱ. 너는 여기에 못 들어간다./您不能進去。


ㄴ. 미성년은 PC방에 못 들어간다./未成年不能进网吧。
ㄷ. 철수는 생각보다 너그럽지 못하다./鐵洙跟預想比不大方。

예문(5-ㄱ.ㄴ)은 금지, 거절의 의미를 나타내지만 이는 모두 자격의 부족


으로 즉 능력의 부족으로 못 들어간다고 말할 수 있다. (5-ㄴ)에서 보면
이는 나이의 부족으로 성년이면 될 수 있으니 능력이 부족으로 인한 ‘못’부
정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5-ㄷ)는 ‘못’부정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부정으로서 보지만 이는 또한 상대방이 마음가짐이나 어떤 형편에서 화자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부족으로 봄으로써 능력부정으로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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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시제에 의한 한중 부정법

한국어 부정법과 중국어 부정법은 모두 시제와 관련이 있다. 시제에 의한


한중 부정법을 비교하려고 한다. 한국어의 부정법은 시제어미나 시간부사에
관련되나 중국어 부정법은 사실상 완결 미완결의 양상에 관련이 된다.

(1)ㄱ. 철수는 밥을 안 먹는다./鐵洙不吃飯。


ㄴ. 철수는 밥을 안 먹더라./我看鐵洙不吃飯啊。
ㄷ. 철수는 밥을 안 먹었다./鐵洙沒吃飯。
ㄹ. 나는 밥을 안 먹겠다./我不想吃飯。

(2)ㄱ. 철수는 밥을 못 먹는다./鐵洙不能吃飯。 (鐵洙吃不了飯。)


ㄴ. 철수는 밥을 못 먹더라./我看鐵洙不能吃飯啊。 (我看鐵洙吃不了飯啊。)
ㄷ. 철수는 밥을 못 먹었다./鐵洙沒能吃飯。 (鐵洙沒吃著飯。)
ㄹ. 나는 밥을 못 먹겠다./我不能吃下飯。 (我吃不下飯。)

위 예문에서 보면 한국어의 안부정문과 못 부정문은 시제에 의해 관련이


되나 ‘不’은 [-완결], ‘沒’은 [+완결]의 속성을 지닌다.

< 표2-5> 한중부정법이 시제에 의한 차이

시제 과거 현재 미래

상 완료 미완료 실현 미완료 실현 미완료

절대
적시 + - - + _ +
간(+)

不 +더 +는 +겠,는

沒 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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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에서 보면 중국어의 ‘不’과 ‘沒’은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부정할 수
있지만 不이 과거를 부정할 때는 상대적인 시간조건이 있어야 하며 沒이 현
재와 미래를 부정할 때는 상대적인 시간조건이 있어야 한다. 不과 沒은 완
결에 의해 차이가 있다. ‘不’은 미완성 속성이 있고 ‘沒’은 완성의 속성이 있
다. ‘안’부정이든 ‘못’부정이든 시제어미 ‘-었-’이 있으면 ‘沒’부정법에 대응
되며 ‘-느-’, ‘-더-’, ‘-겠-’이 있으면 ‘不’부정법에 대응된다. 하지만 한국
어 형용사에 시제어미 ‘-었-’이 놓일 때 대응되는 중국어는 ‘不’부정법에
대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不’은 정적인 상태를 부정하는 것이 특징이며
‘沒’은 동적인 것을 부정하며 변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의 부정은 대응되는 중국어 표현에서 ‘不’부정법에
해당된다. 특수 경우 형용사의 부정은 동적인 변화과정을 나타내면 ‘沒’부정
법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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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휘적 ∙파생적 부정표현

3.1 < 아니다 , 없다 , 모르다 >용법

1.<아니다>의 용법

한국어에 어휘적인 부정방법에는 ‘아니다, 없다, 모르다’등 이 있다. ‘-이


아니다’는 ‘-이다’의 부정형식이다. <표준국어대사전>(1999)에 의하면 ‘아
니다’는 형용사이며 사실을 부정할 때 쓰는 말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이
다’를 부정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24) ‘아니다’는 서술어가 ‘명사-이다’로
된 문장의 부정을 이 명사에 주격조사를 붙이고, 서술격조사 ‘-이다’대신
‘아니다’로 통합 한다25).

(1)ㄱ. 철수는 회사원이다./鐵洙是公司職員。


ㄴ. 철수는 회사원이 아니다./鐵洙不是公司職員。

위 예문은 지정사 ‘-이다’의 부정법 실현방법으로서 부정의 의미는 어떤


판단을 나타내는 개관부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관규(2002)에서는 서술격
조사문은 ‘안’부정이든 ‘못’부정이든, 단형이든 장형이든, 보충법26)이든 아니
든 상관없이 부정 표현이 불가능하며 의지부정이 아닌 상태부정표현이라고
하였다.

(2) 사실 철수가 간 것이 아니다. /走的不是鐵洙。

위 예문은 의존명사일 경우의 ‘아니다’의 부정표현이다. 이기용(1979)에


의하면 (2)과 같은 문장은 단순한 부정의 서술이 아니고, ‘철수가 갔다.’는
누군가의 주장을 전제로 이 주장을 부정하는 말이라고 했다. (1)와 (2)의

24) 한길(1978)에서 ‘아니다’는 독립된 용언이 아니고, 부정부사 ‘아니’와 ‘이다’로 분석되었다.
25) 권재일(2002)참조.
26) 이관규(2002)는 ‘마라, 말자’로 보충되어 쓰이는 것은 보충법현상에 속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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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을 비교해 보면 모두 ‘명사+이다’의 구조를 부정하는 문장이지만 (1)은
NP₁≠NP₂의 구조이며 (2)는 NP₁=NP₂의 구조이다. 신원재(1987)에 의
하면 ‘아니다’의 의미는 ‘NP₁≦NP₂’에서 두 명사의 관계를 끊는 것으로 이
해된다고 하였는데 NP₁와 NP₂가 이 관계에 어긋나면 ‘아니다’의 부정이 성
립이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어에는 ‘이다’와 대응하는 어휘는 ‘是’이다. 중국어에서 판단을 나타내
는 관계동사 ‘是’의 부정은 ‘不’에 의해 실현된다. 즉 ‘不是’는 어떤 사실에
대한 판단을 나타내며 ‘완결’의 의미를 표현할 수 없기에 ‘沒’부정법으로는
실현할 수 없다. 다음 예문을 보기로 하자.

(3)ㄱ. 철수는 학생이다./铁洙是学生。


ㄴ. 철수는 학생이 아니다./铁洙不是学生。

위 예문에서 보다시피 한국어에서 ‘아니다’는 어휘적부정법으로 실현되지


만 중국어의 경우는 부정부사 ‘不’에 의한 통사적 방법으로 실현된다. ‘아니
다’는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어떤 관계를 끊는 것으로 판단을 나타내므로 완
결의 의미는 표현할 수 없다. 대응 되는 중국어는 ‘不是’로 표현되는데 관계
동사의 ‘是’의 부정으로 판단을 나타내며 완결의 의미를 표현할 수 없다.

2. <없다>의 용법

우리는 ‘없다’는 ‘있다’의 반의어라고 하며 의미적으로 ‘없다’의 의미는 ‘-


존재’라고 한다. ‘없다’를 ‘부정소+긍정적 어휘’로 분석하여 통사적 입장에서
‘없다’를 해체한 예는 한길(1978), 김동식(1980), 권재일(1992)에서 보이고
있다. 한길은 ‘없다’는 ‘있다’가 형용사적으로 활용하는 경우에만 부정어라
하면서 ‘없다’를 ‘있지 아니하다’로 분석하였다. 김동식은 ‘없다’는 상태동사
로 쓰일 때의 ‘안 있다’와 대체될 수 있는 것으로 ‘있다’의 부정형 또는 ‘안
있다’의 어휘형로 보고 있다. 권재일은 부정법에서 ‘없다, 모르다’는 명백한
부정법의 실현은 아니나 통사적 부정법인 ‘안 있다/있지 않다/못 알다/알지
못하다’의 대치 어휘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어휘적 부정법으로 본다고 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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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음 예문을 보기로 하자.

(4)ㄱ. 테이블 위에 책이 없다./ 桌子上沒有書。


ㄴ. 나는 돈이 없다./我沒有錢。
ㄷ. 나는 사용권이 없다./我沒有使用權。
ㄹ. 너는 갈 수 없다./你不能去。

예문(4-ㄱ)에서 보면 ‘없다’는 ‘-존재’의 의미를 나타내며, (4-ㄴ)에서는


‘부족’의 의미를 나타내며, (4-ㄷ)에서는 ‘-소유’의 의미를 나타내며 (4-
ㄹ)에서는 ‘불가능’의 의미를 나타낸다.27) ‘없다’는 중국어의 ‘没有’에 대응되
는 어휘로서 -존재, -소유, 부족의 의미를 나타내며, 불가능의 의미를 나타
낼 때는 중국어 ‘不能’에 해당한다.

3. <모르다>의 용법

어휘적 부정법에 또 하나는 ‘모르다’에 의한 부정표현이다. ‘모르다’는 다


른 부정부사와 함께 거의 사용되지 못한다.

(5)*ㄱ. 안 모르다./ * 不不知道。


*ㄴ. 못 모르다./不能不知道。
ㄷ. 그 문제는 나는 모른다./那題我是不知道。
ㄹ. 강아지는 집 가는 길을 모른다./小狗不知道回家的路。

위 예에서 보다시피 ‘모르다’는 부정부사 ‘아니’와 ‘못’과 어울리지 못한다.


(5-ㄴ.ㄹ)는 ‘모르다’를 ‘알지 못하다’로 바꾸어도 문맥상 의미에 차이가 없
다. 권재일(1992)에서 ‘모르다’를 ‘못 알다’, ‘알지 못하다’로 해석했다. 중국
어에서 ‘모르다’는 ‘不知道’에 해당된다. 중국어에서 ‘不知道’는 하나의 어휘
로 된 것이 아니라 ‘알다’(知道)에 부정부사 ‘不’이 붙어 ‘알다’를 통사적으로
부정하여 ‘모르다’의 의미에 해당되는 ‘不知道’가 된다.

27)한길(1978)에서 ‘없다’의 의미는 존재와 소유의 부정으로 파악하고 신원재(1987)에서는 ‘없다’


의 의미를 ‘-존재, 부족, 불가능’ 의미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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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한자어 (無, 非, 不, 未)를 포함하는 한중 어휘대조

현대 한국어에서 한자어 어휘는50%- 70%정도가 된다.28). 한자어는 고유


어와 달리 하나의 낱말이 형태의 변화 없이 용언으로 쓰이기도 하고 체언으
로 쓰이기도 하는 등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문법적인 특성도 고유
어와 다르다.29) 한국어 부정법의 실현방법에 또한 파생적 실현 방법이 있는
데 부정접두사에 의한 부정법을 살펴본다.

3.2.1 고대중국어 부정부사

중국어에서 부정부사는 주로 ‘不’, ‘弗’, ‘毋’, ‘勿’, ‘未’, ‘否’, ‘非’, ‘无’ 등이
있다. 현대에 와서 ‘弗’, ‘毋’는 상실하게 되었다. 다음 중국어에서 고대 부정
부사를 살펴보겠다.

1) ‘不’

부정부사 不은 갑골문에서도 나타났다. 부정부사로서 ‘不’은 역사가 유구하


며 <說文解字>에서 ‘鳥飛上翔不來也’의 ‘不’자는 象形문자라고 하였다. 하늘
과 새가 나는 모양의 결합형태로서 ‘不下來’의 의미로부터 부정의 용법을 알
수 있다. 현재 중국어에서 ‘不’의 용법은 일부분은 그 원래의 것에 해당하며
또한 다른 일부분은 ‘弗, 毋, 勿’등 고대 중국어부정부사의 대치로 사용되고
있다.
先秦시기, ‘不’로 부정된 동사에 목적어가 따르면 이 목적어는 일반적으로
‘不’의 뒤에 동사 전에 놓인다.

28) 큰사전(한글학회, 1957)과 국어대사전(이희승편, 1961)의 어종별 비율은 다음과 같다.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큰사전 45.46% 52.11% 2.43%
국어대사전 24.40% 69.32% 6.28%
29) 노명희(1998)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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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不患人之不己知,患不知人也。 (論語學而)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남들을 이해하지 못
함을 근심해야 한다.

위 예문에서 ‘不己知’ 와 不知人은 모두 하나의 문장에 있으며 ‘己’는 대명


사이며 동사 ‘知’의 앞에 놓이며, ‘人’은 명사이며 동사 ‘知’의 뒤에 놓인다.
그러나 대명사인 목적어라도 이는 언제나 동사 앞에 놓이는 것은 아니다.
다른 품사로 된 목적어와 같이 동사 뒤에 놓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

2) ‘勿’

고대 중국어 부정부사 ‘勿’은 상형문자이며 갑골문에서 하나의 기발과 같


다고 하였다. 본 의미는 ‘州里所建旗幟’(사대부가 만든 기발)라는 뜻이다. 부
사로 쓰이는 ‘勿’의 예문을 보기로 하자.

(2) 勿時路。/不流行。/유행하지 않다.

위 예문은 ‘勿’는 부사로서 ‘不’의 의미와 같게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ㄱ. 將軍勿慮。 (資治通鑑)/장군, 염려하지 마세요.


ㄴ. 請勿吸煙。/담배를 피우지 마세요.
ㄷ. 勿用/사용하지 마세요.
ㄹ. 大勿侵小(左傳裡公十九年)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침략하지 말아야 한다.

위 ‘勿’예문에서 보다시피 금지, 동의하지 않음 등 의미를 나타낸다.

(4)ㄱ. 勿有/沒有/없다.
ㄴ. 勿著槓/沒能得到/얻지 못했다.

위 예에서 ‘勿’은 부정부사 ‘沒’의 의미로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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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未’

‘未’는 상형문자이며 본래의 의미는 ‘沒有’, ‘不’의 의미를 나타낸다. ‘未’는


‘不’과 차이를 가진다. ‘未’과거를 부정할 수 있지만 미래를 부정할 수 없다.

(5)ㄱ. 未意之志。/완성되지 않은 지향.


ㄴ. 未到盡頭。/종점에 도착되지 않았다.
ㄷ. 未知可否/가능성의 여부를 모르다.

4) ‘否’

‘否’는 첫째 의미로서 동의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다는 뜻으로 쓰이고 두


번째는 ‘不’, ‘아니’라는 뜻으로 의문문의 문장에서 쓰인다. 세 번째의 의미는
‘아니다’는 뜻으로 쓰인다. 다음 예문은 이 세 의미에 대응되는 예이다.

(5)ㄱ. 否定。/부정하다.
ㄴ. 是否?/아닌가?
ㄷ. 學則正,否則邪。/배우면 정직하게 되고 아니면 악하게 된다.

5) ‘非’

첫째, ‘非’는 원래의 의미는 위반하다는 뜻으로 동사이다.

(6)ㄱ. 非度/법도를 위반하다.


ㄴ. 非理/인간의 도리를 위반하다.

둘째, 반대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7) 非難/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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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명사로서 잘못 등을 의미한다.

(8) 是非/옳고 그름

넷째, 부사로서 ‘아니다’는 뜻을 의미한다.

(9)ㄱ. 非時/적합한 시간이 아니다.


ㄴ. 非計/적합한 책략이 아니다.

다섯째, 형용사로서 진실하지 않다는 의미도 있다.

(10) 非心/진실하지 않은 마음

6) ‘無’

‘無’는 갑골문자형에 의하면 사람이 휘추리를 들고 춤추는 것과 같다고 하


였다. 본래의 의미는 명사로 사용되며 춤을 즐겨하는 모습이라는 뜻이다.

다음 동사로 쓰이는 ‘無’의 예문이다.

(11) 無顏落色/ 안색이 창백하며 빛깔이 없다.

다음은 부사로서 동사와 형용사에 대한 부정이다.

(12) 無偏無黨/공정하면서 감싸지 않는다.

또한 ‘無’는 ‘毋’와 대치해서 쓰일 수 있다.

위 내용을 정리하면 고대중국어에서 ‘不’은 부정부사로서 동사와 형용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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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를 부정한다. ‘無’는 동사로 명사를 부정하며 부사로서 동사와 형용사에
대한 부정으로 나타낼 수 있다. 非는 원래의 의미는 동사로서 위반하다는
뜻이며 명사로서 잘못, 부사로서 판단을 나타내는 ‘아니다’는 의미를 나타내
며 형용사로서 추악함을 이르는 것으로 명사를 수식한다. 未는 현대중국어
에서 ‘沒’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면서 ‘不’의 의미로도 쓰인다. ‘勿’은 ‘不’의
의미로 쓰이며 ‘別’의 의미로 쓰여 금지 동의하지 않음의 의미를 나타낸다.
위에서 간단하게 고대 중국어 부정부사에 대해 살펴봤는데 고대 중국어의
부정부사의 의미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
다.

3.2.2 한국어 부정접두사 <無, 非, 不, 未, 沒>

부정의 관념을 실현하는 파생접두사에는 한자어 <몰, 무, 부, 불, 비, 미>


등이 있다.

1. 무

‘無’는 동사로서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그것이 전혀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부정접두사이다. 부정접두사 ‘無’는 부정의 의미를 첨가할 뿐만 아니라 어기
의 의미특성을 바꾸기도 한다.

가치-무가치, 무가치하다
경계-무경계, 무경계하다.
신경-무신경, 무신경하다.
의미-무의미, 무의미하다.

위 예문에서 보다시피 가치-무가치의 경우 가치는 非서술성 명사이나, 無


가 결합한 무가치는 하다가 결합하면 형용사가 되므로 상태성명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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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표현으로서 다음의 예문을 보기로 하자.

(1)ㄱ. 권력도 명예도 내겐 무가치하게 여겨진다.


權利和名譽對於我來說算無價值。
ㄴ. 그는 사소한 일에는 무신경한 편이다.
他對小的事情不放在心上。
ㄷ. 그런 일을 겪고 보니 사는 게 허망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經歷了那樣的事情,覺得活得空虛又無意義。
ㄹ. 무한량 기쁘다./*無限量高興。(無比得高興。)
ㅁ. 무자격 의사/ 沒資格的醫生。

2. 미

‘未’는 ‘아직 다 이루어지지 않다’는 의미로서 부정접두사 ‘未’는 非서술성


명사와 결합할 때에는 부정의 의미를 나타낼 뿐만 어기의 의미특성을 바꾸
지 않는다. ‘未’가 서술성명사와 결합할 때에는 [-하다]와 결합하여 동사로
된다. 다음은 미와 결합한 예들이다.

성년-미성년
개척-미개척
경험-미경험
지불-미지불-미지불하다
완성-미완성-미완성하다

다음은 부정표현에 대한 예문이다.

(2)ㄱ. 미완성의 작품/未完成的作品。


ㄴ. 미지불사장은 직원들에게 임금을 아직 미지불하였다.
老闆給職員還未支付工資。
ㄷ. 미개척 지역/未開闢的地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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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불

부정 접두사 ‘不’은 ‘아님, 아니함, 어긋남’등의 의미를 나타낸다. ‘不’은


‘하다’가 결합하여 非서술성 명사가 서술성명사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하
다’가 결합하였을 때 대부분 형용사가 되는 ‘무’와는 달리 ‘不’은 동사가 되
는 경우가 42.2%, 형용사가 되는 경우는 57.8%로서 복합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30)

경기-불경기
명예-불명예-불명예하다.
규칙-불규칙-불규칙하다.
조화-부조화-부조화하다.
주의-부주의-부주의하다.
도덕-부도덕-부도덕하다.

다음은 부정표현의 예문이다.

(3)ㄱ. 불경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不景氣還繼續慢延。


ㄴ. 잠자는 시간이 불규칙하다/睡覺的時間不規則。
ㄷ. 그 일은 우리가문에 불명예로 되다./這個事情對我們家族使不名譽的。

(4)ㄱ. 주위 환경와의 부조화/跟周圍環境的不調節


ㄴ. 부도덕한 사기행위/不道德的詐騙行為。
ㄷ. 부주의로 생긴 사고 /不注意產生的事故。
4. 비

부정 접두사 ‘非’는 ‘무엇이 아니다’를 의미한다. ‘非’가 붙은 말에 ‘-하다’


가 결합한 경우가 극히 드물다. 다음의 예문을 보기로 하자.

30) 진소(2005)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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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비인간-비인간성-비인간적
무장-비무장-비무장화
공개-비공개-비공개하다

다음과 같이 ‘非’에 대한 부정표현에 대한 예문을 보기로 하겠다.

(5)ㄱ. 그들에 대한 대우는 비인간적이다./對他們的待遇是非人性的。


ㄴ. 비무장민간인을 공격하다./攻擊未武裝的人民。
ㄷ. 그 회의는 비공개로 열리게 되었다./開這個會議是非公開的。

5.몰

부정 접두사 ‘沒’은 일부 명사 앞에 놓여 ‘없음’을 힘 있게 나타내는 말이


다. ‘沒’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낱말 중에 형용사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다음
예들을 보기로 하자.

지각-몰지각-몰지각하다
인정-몰인정-몰인정하다
상식-몰상식-몰상식하다

위에서 보면 ‘-하다’가 붙어 명사가 형용사로 된다.

다음 예문은 대응되는 부정표현의 예이다.

(6)ㄱ. 몰지각한 사람/沒知覺的人。


ㄴ. 간절한 부탁을 몰인정하게 거절하다./誠懇的託付被無情的拒絕了。
ㄷ. 몰상식한 사람/沒常識的人。

- 81 -
3.2.3 한국어와 중국어의 ‘無, 非, 不, 未, 沒’의 대조

위에서 논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어와 중국어에서의 ‘無, 非, 不, 未, 沒’


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한국어의 ‘無, 非, 不, 未, 沒’은 부정접두사로 쓰여 새로운 어휘를
이루는 기능을 하며 새로운 어휘를 이룰 때 본래의 뜻에 부정의 의미를 부
가하는 작용을 한다. 이런 접두사에 의한 부정을 성분부정이라고 한다. 그러
나 중국어의 ‘無, 非, 不, 未, 沒’은 기본적으로 부정부사로서 통사적 부정문
을 형성한다.
둘째, 한국어의 ‘無, 非, 不, 未, 沒’은 통사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파생적
실현방법에 의해 부정의 의미를 나타낸다. 그러나 중국어의 ‘無, 非, 不,
未, 沒’은 통사적 실현방법에 의해 부정의 의미를 나타낸다.
셋째, 한국어의 ‘無, 非, 不, 未, 沒’은 새로운 어휘를 이루므로 품사의 변
화가 있다.
넷째, 한국어의 ‘無, 非, 不, 未, 沒’은 고대 중국어의 ‘無, 非, 不, 未, 沒’
에 비추어 어휘수록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동일한 의미인 것도 많겠지만 다
른 것도 많다. 이에 대해 어휘의미 변천의 불투명성으로 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섯째, 한국어 ‘無, 非, 不, 未, 沒’에 의한 부정법은 파생적 실현방법에
의한 것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는 또한 부정의미가 있는 긍정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긍정문에 대해 부정하면 장형부정문만 이용할 수 있다.
중국어의 ‘無, 非, 不, 未, 沒’은 부정부사로 동사나 형용사를 부정할 수 있
다.

(1)ㄱ. *그 사장님은 너무나도 안 비인간적이다.


그 사장님은 너무나도 비인간적이지 않다.
ㄴ. *이 서류는 안 불완전하다.
이 서류는 불완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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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이제까지 한국어 부정법과 중국어부정법을 대조하여 살펴보았다. 부정법


이란 주어진 언어내용을 의미적으로 부정하는 문법적 방법이라는 관점에 의
해 한중양국의 부정법을 전반적으로 살펴보았는데 한국어 부정법과 중국어
부정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고 부정표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하여 한
중부정법에 대해 체계적인 이해를 갖도록 한다.
본 논문에서는 대조 분석을 통해 한중부정법의 특징을 분석정리 했다.
한중부정문에서 부정부사가 나타나는 위치가 다르다. 한국어에는 부정문
의 유형은 형식에 의해 단형부정문과 장형부정문으로 나누며, 부정부사‘안’,
‘못’은 용언의 앞에 나타나고, 보조용언인 ‘-지 않다’, ‘-지 못하다’, ‘-지
말다’는 용언의 뒤에 놓인다. 하지만 중국어의 부정문에서 부정부사의 위치
는 일반적으로 주어 다음, 동사구 앞에 놓인다.
한국어 단형부정문에서 부정부사 ‘아니’, ‘못’과 서술어와의 제약을 살펴보
았다. 부정부사 ‘아니’는 동사, 형용사를 부정할 수 있으나 ‘못’은 동사만 부
정한다. 중국어의 ‘不’은 동사 형용사를 부정할 수 있지만 ‘沒’은 원칙상 동
사만 부정하고 형용사를 부정할 수 없다.
한국어부정법은 의미에 의하여 객관부정, 의지부정, 능력부정으로 나뉜다.
‘안’부정문은 객관부정과 의지부정으로 나뉘며 의지부정은 화자의 의지를 나
타내므로 유정물이여야 한다. ‘못’부정문은 능력부정을 나타내며 능력부정의
의미에는 능력부족, 외부원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 등이 있다. 중국어부정
법은 주로 ‘不’과 ‘沒’에 의해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데 ‘不’은 주관적인 의
지, 판단, 사실, 성질을 부정하지만 ‘沒’은 행위, 상태의 변화, 객관사실 등을
부정한다.
단일형용사의 ‘안’단형부정문은 제약이 있는데 화자의 확실한 상대적 기준
에서 고찰하여야 한다. 대응되는 중국어의 ‘不’형용사의 부정문은 제약이 없
다.
[순간성]을 나타내는 순간동사는 ‘안’단형부정은 될 수 있으나 ‘못’단형부
정은 비문이 되는 경우가 많다. ‘不’부정의 경우는 순간동사를 일반적으로

- 83 -
부정할 수 없으며 부정을 하려면 조건이나 가정 등 개념을 도입해야하며
‘沒’부정의 경우는 순간동사를 부정할 수 있다.
접두사에 의한 동사, 형용사의 파생어는 ‘안’단형부정문과 ‘못’단형부정문
에 모두 제약이 있다. 이에 대응되는 중국어부정표현은 제약이 없지만 일반
적으로 접두사 대신 중국어에서는 서술어 앞에 접두사와 같은 의미를 지니
는 부사가 놓인다.
접미파생어와 합성어에 의한 형용사와 동사의 ‘안’부정문과 ‘못’부정문은
제약이 있는데 이에 대응되는 중국어의 부정표현도 제약이 있는 경우가 있
다.
한국어의 ‘안’부정과 ‘못’부정은 과거, 현재, 미래시제를 모두 부정할 수 있
다.중국어의 ‘不’부정은 일반적으로 현재와 미래에 쓰이며 ‘沒’부정은 과거시
제에 쓰이지만 상대적 시간조건이 있으면 ‘不’과 ‘沒’부정은 과거, 현재, 미래
시제를 모두 부정할 수 있다.
한국어에서 부정부사 ‘아니’, ‘못’과 중국어에서의 ‘不’과 ‘沒’부정부사는 한
중언어에서 가장 기본적인 부정부사이다. 완결을 포함하지 않는 ‘안’부정문
과 ‘못’부정문은 중국어 ‘不’부정법에 대응되며 완결을 포함하는 ‘안’부정문과
‘못’부정문은 중국어 ‘沒’부정법에 대응된다. 또한 ‘안’부정이든 ‘못’부정이든
시제어미 ‘-었’이 있으면 ‘沒’부정법에 대응되며 ‘-느-’, ‘-더-’, ‘-겠-’가
있으면 ‘不’부정법에 대응된다. 하지만 한국어 형용사에 시제어미 ‘-었-’이
놓일 때 대응되는 중국어는 ‘不’부정법에 대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어 ‘말다’부정문과 중국어 ‘別’부정문은 모두 명령문과 청유문에 쓰이
는 것이 기본적이며 모두 금지, 중지의 의미를 나타낸다. 하지만 한국어의
‘말다’는 장형부정문의 형태로 표현되며 중국어의 ‘別’은 부정부사처럼 쓰인
다. ‘말다’가 평서문에 쓰일 때도 있는데 이 경우는 금지, 중지의 의미가 없
이 기원하는 의미를 나타내며 ‘別’은 앞에 ‘될수록’(‘最好’)등 부사가 놓이면
권유의 의미를 나타낸다.
한국어 부정법에는 <아니다, 없다, 모르다>에 의한 어휘적실현방법이 있
다. 이에 대응되는 중국어 부정표현은 ‘不’과 ‘沒’에 의한 통사적 방법으로
실현한다.
한국어의 ‘無, 非, 不, 未, 沒’은 부정접두사로 쓰여 새로운 어휘를 이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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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을 하며 새로운 어휘를 이룰 때 본래의 뜻에 부정의 의미를 부가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중국어의 ‘無, 非, 不, 未, 沒’는 기본적으로 부정부사로
서 통사적 부정문을 형성한다. 한국어의 ‘無, 非, 不, 未, 沒’는 새로운 어휘
를 이루므로 품사의 변화가 있다. 한국어의 ‘無, 非, 不, 未, 沒’과 고대 중국
어의 ‘無, 非, 不, 未, 沒’의 의미는 완전히 동일하지 않다.
이상으로 한국어 부정법과 중국어 부정법을 대비해 보았다. 외국어를 배움
에서 초급단계부터 부정법을 배우게 되는데 이로부터 우리는 부정법의 중요
성을 알 수 있다. 이 논문이 한중부정법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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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 -
ABSTRACT

A Comparative Study of Negative of

Korean and Chinese

REN, CHUNJI

Department of Korean language & Literature

Graduate School of Konkuk University

In this thesis, Korean and Chinese languages on the negative method has
been systematically classified. The thesis is mainly described through the
methods of syntax, lexicon, and derivative. And semantics is adopted in
dealing with illiterate sentences.
Chapter 2 is mainly about the negative method of syntax of Korean
language. Chapter 2 section1 negative method of Korean language is divided
into short negative sentences and long negative sentences, phenomena of
check and supervision of illiterate sentences in short negative sentences is
explained by semantics. And compared ‘안’ with ‘못’ in negative sentences.
Chapter 2 section2 is about Chinese negative method. It has mainly explained
negative sentences which include ‘不’, ‘没’and ‘别’, and compared ‘不’with
‘没’in negative method. Chapter 2 section3 Negative method of syntax of
Korean and Chinese languages is compared and discoursed. Negative method
of ‘안’ and ‘못’[-completion] in Korean corresponds to ‘不’ in Chinese.
Negative method of ‘안’ and ‘못’ [+completion] in Korean corresponds to
‘没’ in Chinese. And compared ‘말’with‘别’in negative method in the
imperative.
Chapter 3 mainly discoursed about negative method of lexicon and
derivation. Chapter 3 section 1 discoursed about negative method of lexicon
of Korean, for example ‘아니다, 없다, 모르다’, and discoursed 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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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gative method of syntax of Chinese. Chapter 3 section 2 compared negative
contact word in Korean with negative adverb in ancient Chinese. For
example, ‘无,非,不,未,没’ in Korean and ‘无,非,不,未,没’ in
Chinese.

Key word : Neg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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