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부터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기획, 생산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지구인컴퍼니의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한 지구인컴퍼니가 가진 핵심 역량은 크게 두 가지, 광범위한 네트워킹 능력과

현실적이고 단계적인 자원 집중 능력이다. 창업 초기 상품성 낮은 ‘못생긴 농산물’에 대한
업사이클링 푸드 사업과 질 높은 대체육 개발 사업 모두에서, 민금채 대표는 두 역량을 잘
활용하여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먼저, 광범위한 네트워킹 능력은 민금채 대표의 이전 경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10 년전

기자 시절에서부터 창업 이전 배달서비스 배민쿡의 매니저로서 일할 때까지, 그는 여러
분야의 요식업계와 전국의 농가를 수도 없이 방문하면서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와 경험을
쌓았다. 배민쿡에서 밀키트를 개발하며 식재료 원가 문제를 고민하던 중, 농가를 방문하며
유통과정에서 폐기되는 ‘못생긴 농산물’을 알게 되었고, 여기서 기회를 포착한 그는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를 차린다. 그동안 축적한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여 그는 농산물
유통과 제품 가공 및 생산을 협업을 통하여 이루어냈다. 이후 진행한 대체육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대체육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건립할 투자금을 모으는 대신, 그는 스스로
대체육의 필수요소들을 항목화하여 개별 아웃소싱을 맡기는 방법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연구소와 학계까지 확장하였고, 농장에서의 경험에서 얻은
정보들을 각 연구진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했다.

두 번째로, 사업 수행에 있어 회사의 자원과 역량을 파악하여 수행하기 적합한 업무에

집중하는 능력 역시도 사업 성공에 기여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회사가 가진 자원은
민금채 대표의 인적 네트워크와 마케팅/디자인 인력이 전부였고, 자본은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민 대표는 그 부족한 자원을 매우 적절하게 활용했다. 직접 생산과 제조 공정을 직접
운영하는 방법이 아니라, 단계별로 적합한 인재들을 만나 단기 프로젝트나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채택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감했다. 또한 ‘못생긴 농작물’의 경제적 가치를 잘
이해하여 효과적 스토리텔링을 진행할 수 있었던 만큼,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업사이클링 푸드 사업의 본질적인 비생산성과
불안정성을 잘 인지하고 있었던 그는 투자 유치를 위해 눈을 돌렸고, 그 과정에서 대체육
사업을 발견했다. 대체육 사업은 막대한 R&D 비용이 들어가는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이었다. 기술개발을 위해 투자금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지한 민 대표는, 본인
스스로가 문제 해결을 위해 대체육 공부에 뛰어들었고, 고기 맛의 요소들을 항목화하여
아웃소싱을 맡겨 연구개발을 하는 탁월한 방법을 택했다. 인적 네트워크, 경험이라는 본인의
자원은 전문성이 아닌 아이디어와 정보 제공 역할에 탁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몇 가지 제품들을 성공시켰고, 투자 유치를 성공시킴으로써 단계적으로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축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