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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국어

‘국어는 이렇게’
2강 현대소설
2강 현대소설

미친국어 기초 커리 : 국어는 이렇게 2강 ‘현대소설’

★오늘 배울 행동 수업 가이드

1. 현대소설 = 절대적 <보기> 관점


이번에도 기출 두 지문으로 시작해봅시다.
2. 캐릭터 확보
3. 캐릭터에 따른 반응 확보 이 기출 두 지문은
‘아~ 현대소설은 이렇게 읽고 푸는구나’ 라고 배우면 됩니다.
또한 이 수업에서 배운 작품 자체를 기억하기 보다는,
정답인 선택지는 ‘이런 상황/근거’라서 정답이고
오답인 선택지는 ‘이런 상황/근거’라서 틀렸다.
라는 기억을 해두시길 바랍니다.

이 기억은 다른 작품에서도 마주칠 수 있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행동이 되고 체화되고 결국 점수에 직결됩니다.

그리고 수업 지문을 복습용으로 한 번씩 더 배치해놨으니


한 번 더 스스로 풀어보세요. (수업에서 배운 대로)

★현대소설 행동 순서

1. 제목 확인
2. 문제 스캔
3. <보기> 독해
4. 지문
5. (중략) 및 꺽쇠에서 선지 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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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국어 국어는 이렇게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08.9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까?


그러나 나는 이 발길이 아내에게로 돌아가야 옳은가. 이것만은 분간하기
아내는 너 밤새워 가면서 도적질하러 다니느냐, 계집질하러 다니느냐고 가 좀 어려웠다. 가야 하나? 그럼 어디로 가나?
발악이다. 이것은 참 너무 억울하다.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도무지 입이 ㉠ 이때 뚜 ― 하고 정오 사이렌이 울었다.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
떨어지지를 않았다. 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폐와 잉
너는 그야말로 나를 살해하려던 것이 아니냐고 소리를 한번 꽥 질러 보 크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
고도 싶었으나 그런 긴가민가한 소리를 섣불리 입 밖에 내었다가는 무슨 한 정오다.
화를 볼는지 알 수 있나. 차라리 억울하지만 잠자코 있는 것이 우선 상책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
인 듯싶이 생각이 들길래 나는 이것은 또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지 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만 툭툭 털고 일어나서 내 바지 포켓 속에 남은 돈 몇 원 몇 십 전을 가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만히 꺼내서는 몰래 미닫이를 열고 살며시 문지방 밑에다 놓고 나서는 그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냥 줄달음박질을 쳐서 나와 버렸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여러 번 자동차에 치일 뻔하면서 나는 그래도 경성역을 찾아갔다. 빈자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리와 마주 앉아서 이 쓰디쓴 입맛을 거두기 위하여 무엇으로나 입가심을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하고 싶었다. - 이상, 「날개」 -
커피. 좋다. 그러나 경성역 홀에 한 걸음을 들여놓았을 때 나는 내 주머
니에는 돈이 한 푼도 없는 것을, 그것을 깜빡 잊었던 것을 깨달았다. 또 * 미쓰꼬시 : 일제 강점기에 서울에 있었던 백화점 이름.
아뜩하였다. 나는 어디선가 그저 맥없이 머뭇머뭇하면서 어쩔 줄을 모를 * 회탁의 : 회색의 탁한.
뿐이었다. 얼빠진 사람처럼 그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서……. * 아달린 : 수면제의 일종.
나는 어디로 어디로 들입다 쏘다녔는지 하나도 모른다. 다만 몇 시
*
간 후에 내가 미쓰꼬시 옥상에 있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거의 대낮 1. 위 글의 서술적 특징과 효과를 <보기>에서 고른 것은?
이었다. <보 기>
나는 거기 아무 데나 주저앉아서 내 자라 온 스물여섯 해를 회고하 ㄱ. 독백적인 어조로 현실과 단절된 의식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여 보았다. 몽롱한 기억 속에서는 이렇다는 아무 제목도 불그러져 나 ㄴ. 단정적이고 객관적인 진술로 사건에 사실성을 부여하고 있다.
오지 않았다. ㄷ. 회상의 기법을 사용하여 현재와 과거의 화해를 지향하고 있다.
ㄹ. 비유적 표현으로 인물의 생각과 인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나는 또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인생에 무슨 욕심이 있느냐
고. 그러나 있다고도 없다고도, 그런 대답은 하기가 싫었다. 나는 거
① ㄱ, ㄷ ② ㄱ, ㄹ ③ ㄴ, ㄷ
의 나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기조차도 어려웠다.
④ ㄴ, ㄹ ⑤ ㄷ, ㄹ
허리를 굽혀서 나는 그저 금붕어나 들여다보고 있었다. 금붕어는
참 잘들도 생겼다. 작은 놈은 작은 놈대로 큰 놈은 큰 놈대로 다 싱
[A]
싱하니 보기 좋았다. 내리비치는 오월 햇살에 금붕어들은 그릇 바탕
에 그림자를 내려뜨렸다. 지느러미는 하늘하늘 손수건을 흔드는 흉내
를 낸다. 나는 이 지느러미 수효를 헤어 보기도 하면서 굽힌 허리를
좀처럼 펴지 않았다. 등허리가 따뜻하다.
*
나는 또 회탁의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거기서는 피곤한 생활이 똑
금붕어 지느러미처럼 흐늑흐늑 허비적거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끈적
끈적한 줄에 엉켜서 헤어나지들을 못한다. 나는 피로와 공복 때문에
무너져 들어가는 몸뚱이를 끌고 그 회탁의 거리 속으로 섞여 들어가
지 않는 수도 없다 생각하였다.
나서서 나는 또 문득 생각하여 보았다. 이 발길이 지금 어디로 향
하여 가는 것인가를…….
그때 내 눈앞에는 아내의 모가지가 벼락처럼 내려 떨어졌다. 아스피린과
*
아달린 .
우리들은 서로 오해하고 있느니라. 설마 아내가 아스피린 대신에 아달린
2. 일제 강점기에 미쓰꼬시 백화점은 서울에서 매우 높은 건물이었다. 이 사
의 정량을 나에게 먹여 왔을까? 나는 그것을 믿을 수는 없다. 아내가 대체
실에 비추어 볼 때, [A]에서 ‘미쓰꼬시 옥상’이 가지는 기능에 대한 설명
그럴 까닭이 없을 것이니. 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그러면 나는 날밤을 새면서 도적질을, 계집질을 하였나? 정말이지 아니 ① ‘나’로 하여금 내면적 성찰을 시도하게 한다.
다. ② ‘나’에게 이전과는 다른 삶의 태도를 갖게 한다.
③ ‘회탁의 거리’를 압축적으로 조감할 수 있게 한다.
우리 부부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인 것이다. 나나 아내
④ ‘나’와 ‘회탁의 거리’ 사이의 괴리감을 드러내 준다.
나 제 거동에 로직을 붙일 필요는 없다. 변해할 필요도 없다. 사실은 사실
⑤ ‘회탁의 거리’를 부자유와 체념의 공간으로 인식하게 한다.
대로 오해는 오해대로 그저 끝없이 발을 절뚝거리면서 세상을 걸어가면

- 3 -
2강 현대소설

3. ㉠에 관한 설명의 일부인 <보기>를 참고하여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철학과 문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시간을 가리키는 말에 함축적인 의미를
부여해 왔다. 특히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정오’를 각성과 재생의 시간으
로 간주했다. ‘정오’는 인식의 태양이 가장 높이 솟아오른 때라는 것이다.

① ‘나’의 의식 상태는 ㉠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볼 수 있겠군.


② ‘정오’의 사이렌 소리가 ‘나’의 생명력을 일깨운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③ ‘정오’의 함축적 의미 때문에 ㉠을 경계로 어조와 분위기가 바뀐 것이
겠군.
④ ‘나’는 ‘정오’가 되면서 자아의 문제에서 사회의 문제로 시선을 전환하
게 되는군.
⑤ 이 작품은 시간의 물리적인 의미보다 심리적인 의미에 중점을 두고 읽
어야겠군.

4. <보기>의 설명을 바탕으로 위 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날개」는 현대 문명과 불화를 겪고 있는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아내’와


‘나’의 부조리한 관계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여기서 ‘아내’는 현대
문명을, ‘나’는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상징한다. 같은 맥락에서 이 소설에
나타나는 사물들과 사건들 또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① 도적질하거나 계집질한다고 ‘아내’가 ‘나’를 의심하면서 따지는 것은 지


식인의 내면세계에 대한 현대 문명의 위협적인 힘을 의미한다.
② ‘나’가 아내 몰래 집에서 나온 것은 현대 문명의 구속에 맞서고자 하는
지식인의 적극적인 대결 의지를 의미한다.
③ ‘나’가 ‘아내’에게서 완전히 떠나겠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현대 문
명과 결별하기 어려운 지식인의 의식 상태를 의미한다.
④ 자신도 모르게 아달린을 먹어 왔는지도 모른다는 ‘나’의 의구심은 자기
의 이성이 자신도 모르게 현대 문명에 길들여져 가는 데 대한 지식인의
두려움을 의미한다.
⑤ ‘나’의 머릿속에서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번뜩인다고 한 것은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 의식을 회복하고 싶어 하는 지식인의 소망을 의
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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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국어 국어는 이렇게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22 수능 다. 달채 씨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앞사람들 틈바귀를 비집고 전면으로 썩


나섰다.
김달채 씨는 퇴근하기 무섭게 뽀르르 집으로 달려가던 묵은 습관을 “이봐요, 거기!”
버리고 밤늦도록 하릴없이 길거리를 배회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새로 김달채 씨는 창문마다 철망이 쳐진 버스 안으로 학생들을 마구 밀어 넣
운 습관을 몸에 붙였다. 지하철이나 버스 혹은 공중변소나 포장마차 는 사복들을 향해 느닷없이 목청을 높였다.
안에서, 백화점에서 사지도 않을 물건을 흥정하거나 정류장에서 토큰 “아직도 어린애야! 다치지 않게 살살 좀 다뤄!”
아니면 올림픽복권을 사면서, 그리고 행인에게 담뱃불을 빌거나 더욱 어디서 그런 용기가 솟아나는지 김달채 씨 자신도 깜짝 놀랄 지경이었
과감하게는 파출소에 들어가 경찰관에게 길을 묻는 시늉을 하는 사이 다.
에 마주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상대로 달채 씨는 실수를 가장하기 “당신 뭐야?”
[A]
도 하고 때로는 또렷한 목적 의식을 드러내기도 해 가며 우산의 존재 옷깃에 비표를 단 사복 차림의 청년 하나가 달려와서 김달채 씨의 가슴
를 알리기 위해 갖가지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했다. 그런 다음 상대 을 떼밀었다.
방의 눈에 과연 우산이 어떻게 비치는지, 그리하여 상대방이 우산 임 “나 이런 사람이오.”
자인 자기를 어떻게 대우하는지 반응을 떠보는 작업을 일삼아 계속해 김달채 씨는 엉겁결에 잠바 자락 한끝을 슬쩍 들어 뒷주머니에 꿰 찬
나갔다. 참으로 긴장과 전율이 넘치는 뻐근한 나날들이었다. 구청 호 우산 케이스를 내보였다. 하지만 상대방 청년은 그런 물건 따위는 애당초
적계장의 직위에 오르기까지 여태껏 전혀 몰랐던 세계가 구청과 자기 거들떠볼 생심조차 하지 않았다.
집구석 바깥에 따로 있음을 그는 우산을 통해서 비로소 실질적으로 “당신도 저 차에 같이 타고 싶어? 여러 소리 말고 빨리 집에나 들어가
체험할 수가 있었다. 봐요!”
그는 사람들의 반응을 종합해서 몇 가지 결론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른바 닭장차에 어린 학생들과 함께 실리고 싶은 생각은 물론 털끝만
첫째는, 진짜 무전기에 익숙한 일부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거개의 큼도 없었다. 옷깃에 비표를 단 청년이 우산을 ㉡ 우산 이상의 것으로 보
서민들은 의외로 쉽사리 우산에 속아 넘어간다는 사실이었다. 아 주지 않는다면 그건 어쩔 도리 없는 노릇이었다. 김달채 씨는 남의 채
둘째는, 상대방이 무전기를 지니고 있다고 알아차리는 그 순간부터 사람 마밭에서 무 뽑아 먹다 들킨 아이처럼 무르춤한 꼬락서니가 되어 맥없이
들의 태도가 확 달라진다는 사실이었다. 일껏 하던 이야기를 뚝 그치거나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얼렁뚱땅 말머리를 돌리는 등으로 지은 죄도 없이 공연히 겁부터 집어먹 - 윤흥길, 『매우 잘생긴 우산 하나』 -
고는 꾀죄죄한 몰골의 자기한테 갑자기 저자세로 구는 것이었다. 밤늦도록
수고가 많다면서 한사코 술값을 받지 않으려 하던 어떤 포장마찻집 주인
의 경우가 단적인 예였다.
셋째는, 노골적으로 손에 쥐고 보여 줄 때보다 그냥 뒤꽁무니에 꿰 찬
채 부주의한 몸가짐인 척하면서 웃옷 자락을 슬쩍 들어 ㉠ 케이스의 끝부
분만 감질나게 보여 주는 편이 오히려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고 반응도 민감하다는 사실이었다.
김달채 씨는 그러잖아도 짧은 머리를 더욱 짧게 깎았다. 옷차림도 낡은
양복에서 스포티한 잠바 스타일로 개비했는가 하면 구청 밖에서는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다녀 버릇했다. 달채 씨는 그처럼 달라진 모습으로 짬만
생기면 하릴없이 길거리를 나다니며 청명한 가을날에 우산을 이용해서 사
람들을 떠보는 색다른 취미에 점점 깊숙이 빠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중략)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뭔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자 까닭 모
를 흥분과 기대감이 그를 사로잡아 버렸다. 한 건 올리는 정도가 아니라
뭔가 이제껏 맛보지 못한 엄청난 보람을 느끼게 될 일대 사건을 만날 듯
싶은 예감 때문이었다. 그는 다른 행인들이 종종걸음으로 달아나는 방향과
는 정반대 편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그대로의 살벌한 풍경이었다. 깨진 보도블록 조각이나 돌멩이
들이 인도와 차도 가릴 것 없이 사방에 흩어져 나뒹굴고 있었다. 시커먼
그을음 연기를 피워 올리며 불타는 자동차와 창유리가 박살 난 건물도 보
1. [A]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였다. 김달채 씨는 주체 못할 지경으로 쏟아지는 눈물 콧물도 돌볼 겨를
① 중심인물이 알지 못하는 사건을 제시해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없이 여전히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최루 가스에 심하게 오염된 지역을 향 ② 공간 이동에 따른 인물의 내면 변화를 회상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해 가까이 접근했다. 중무장한 전경대에 의해 도로가 완전 차단되어 더 이 ③ 동시적 사건들의 병치로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상 접근이 불가능해지자 달채 씨는 구경꾼들 뒷전에서 작은 키를 한껏 발 ④ 한 가지의 목적으로 수렴되는 인물의 의도적인 행위들을 나열하고 있
돋움하고는 시위 현장의 분위기를 살폈다. 어디선가 보이지 않는 저쪽 건 다.

물 모퉁이에서 어기찬 함성이 아직도 기세를 올리는 중이었다. 사복 경찰 ⑤ 상대를 달리하여 벌이는 인물의 행동을 서술하여 점진적으로 심화되는
갈등을 묘사하고 있다.
관들한테 붙잡혀 끌려오는 학생의 모습이 구경꾼들 어깨 너머로 내다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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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현대소설

2. 윗글의 내용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4.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거리를 배회하며 새로운 습관을 익히려는 김달채는 생활의 활기를 찾기 <보 기>
위해 비 오는 날을 기다린다. 소시민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권력관계에 민감하게
② 꾀죄죄한 몰골의 김달채는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를 변화시키 반응한다. 권력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타인의 승인이 요구
기 위해 무전기를 보여 준다. 되며, 이로 인해 힘의 우열 관계가 발생한다. 이 작품은 허구적
③ 흥미를 느낄 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짐작한 김달채는 달아나는 행 권력 표지를 통해 타인의 승인을 얻음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된
인들과 달리 시위 현장으로 향한다. 인물이, 승인을 거부하는 타인 앞에서는 소시민적 면모를 드러
④ 시위 진압의 영향으로 고통 받던 김달채는 전경대의 위세에 압도되어 내는 상황을 그려낸다. 이를 통해 상황 논리를 따르는 소시민
구경꾼들 뒤로 물러선다. 의 타산적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⑤ 닭장차에 끌려가게 된 김달채는 건물 모퉁이에서 들려오는 함성에 안도
감을 느낀다. ① 김달채가 각계각층 사람들의 반응을 떠보는 것은, 권력이 타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핀다는 점에서 김달채가 권력관계를 의식하는 인물임
을 드러내는군.
② 김달채가 준 술값을 포장마찻집 주인이 받지 않으려는 것은, 권력에 대
한 사람들의 태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권력이 인물 간의 우열 관계를
형성하는 요인임을 보여 주는군.
③ 김달채가 외양에 변화를 준 것은, 타인의 승인을 용이하게 받으려 한다
는 점에서 허구적 권력 표지를 이용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김
달채의 의도를 나타내는군.
④ 김달채가 사복들에게 목청을 높이며 항의하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용
기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승인받은 경험들을 통해 얻게 된 김달채의 자
신감을 보여 주는군.
⑤ 김달채가 비표를 단 청년 앞에서 돌아서는 것은, 학생들과 맺은 유대
관계를 단절하여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점에서 상황 논리를 따르는
김달채의 타산적 태도를 드러내는군.

3. ㉠,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김달채는 ㉠을 그 생김새로 인해 ㉡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
실을 발견한다.
② 김달채는 사람들로부터 기대하는 반응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의 사용법을 알게 된다.
③ ‘일부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는 ㉡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려는 김달채의
의도가 실현되지 않는다.
④ 김달채는 ㉡에 익숙하지 않은 ‘거개의 서민들’이 ㉠을 ㉡으로 오인한다
고 판단한다.
⑤ ‘사복 차림의 청년’은 ㉡에 익숙하여 ㉠을 이용하려는 김달채의 의도를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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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국어 국어는 이렇게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08.9 (복습용)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까?


그러나 나는 이 발길이 아내에게로 돌아가야 옳은가. 이것만은 분간하기
아내는 너 밤새워 가면서 도적질하러 다니느냐, 계집질하러 다니느냐고 가 좀 어려웠다. 가야 하나? 그럼 어디로 가나?
발악이다. 이것은 참 너무 억울하다.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도무지 입이 ㉠ 이때 뚜 ― 하고 정오 사이렌이 울었다.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
떨어지지를 않았다. 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폐와 잉
너는 그야말로 나를 살해하려던 것이 아니냐고 소리를 한번 꽥 질러 보 크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
고도 싶었으나 그런 긴가민가한 소리를 섣불리 입 밖에 내었다가는 무슨 한 정오다.
화를 볼는지 알 수 있나. 차라리 억울하지만 잠자코 있는 것이 우선 상책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
인 듯싶이 생각이 들길래 나는 이것은 또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지 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만 툭툭 털고 일어나서 내 바지 포켓 속에 남은 돈 몇 원 몇 십 전을 가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만히 꺼내서는 몰래 미닫이를 열고 살며시 문지방 밑에다 놓고 나서는 그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냥 줄달음박질을 쳐서 나와 버렸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여러 번 자동차에 치일 뻔하면서 나는 그래도 경성역을 찾아갔다. 빈자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리와 마주 앉아서 이 쓰디쓴 입맛을 거두기 위하여 무엇으로나 입가심을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하고 싶었다. - 이상, 「날개」 -
커피. 좋다. 그러나 경성역 홀에 한 걸음을 들여놓았을 때 나는 내 주머
니에는 돈이 한 푼도 없는 것을, 그것을 깜빡 잊었던 것을 깨달았다. 또 * 미쓰꼬시 : 일제 강점기에 서울에 있었던 백화점 이름.
아뜩하였다. 나는 어디선가 그저 맥없이 머뭇머뭇하면서 어쩔 줄을 모를 * 회탁의 : 회색의 탁한.
뿐이었다. 얼빠진 사람처럼 그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서……. * 아달린 : 수면제의 일종.
나는 어디로 어디로 들입다 쏘다녔는지 하나도 모른다. 다만 몇 시
*
간 후에 내가 미쓰꼬시 옥상에 있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거의 대낮 1. 위 글의 서술적 특징과 효과를 <보기>에서 고른 것은?
이었다. <보 기>
나는 거기 아무 데나 주저앉아서 내 자라 온 스물여섯 해를 회고하 ㄱ. 독백적인 어조로 현실과 단절된 의식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여 보았다. 몽롱한 기억 속에서는 이렇다는 아무 제목도 불그러져 나 ㄴ. 단정적이고 객관적인 진술로 사건에 사실성을 부여하고 있다.
오지 않았다. ㄷ. 회상의 기법을 사용하여 현재와 과거의 화해를 지향하고 있다.
ㄹ. 비유적 표현으로 인물의 생각과 인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나는 또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인생에 무슨 욕심이 있느냐
고. 그러나 있다고도 없다고도, 그런 대답은 하기가 싫었다. 나는 거
① ㄱ, ㄷ ② ㄱ, ㄹ ③ ㄴ, ㄷ
의 나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기조차도 어려웠다.
④ ㄴ, ㄹ ⑤ ㄷ, ㄹ
허리를 굽혀서 나는 그저 금붕어나 들여다보고 있었다. 금붕어는
참 잘들도 생겼다. 작은 놈은 작은 놈대로 큰 놈은 큰 놈대로 다 싱
[A]
싱하니 보기 좋았다. 내리비치는 오월 햇살에 금붕어들은 그릇 바탕
에 그림자를 내려뜨렸다. 지느러미는 하늘하늘 손수건을 흔드는 흉내
를 낸다. 나는 이 지느러미 수효를 헤어 보기도 하면서 굽힌 허리를
좀처럼 펴지 않았다. 등허리가 따뜻하다.
*
나는 또 회탁의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거기서는 피곤한 생활이 똑
금붕어 지느러미처럼 흐늑흐늑 허비적거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끈적
끈적한 줄에 엉켜서 헤어나지들을 못한다. 나는 피로와 공복 때문에
무너져 들어가는 몸뚱이를 끌고 그 회탁의 거리 속으로 섞여 들어가
지 않는 수도 없다 생각하였다.
나서서 나는 또 문득 생각하여 보았다. 이 발길이 지금 어디로 향
하여 가는 것인가를…….
그때 내 눈앞에는 아내의 모가지가 벼락처럼 내려 떨어졌다. 아스피린과
*
아달린 .
우리들은 서로 오해하고 있느니라. 설마 아내가 아스피린 대신에 아달린
2. 일제 강점기에 미쓰꼬시 백화점은 서울에서 매우 높은 건물이었다. 이 사
의 정량을 나에게 먹여 왔을까? 나는 그것을 믿을 수는 없다. 아내가 대체
실에 비추어 볼 때, [A]에서 ‘미쓰꼬시 옥상’이 가지는 기능에 대한 설명
그럴 까닭이 없을 것이니. 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그러면 나는 날밤을 새면서 도적질을, 계집질을 하였나? 정말이지 아니 ① ‘나’로 하여금 내면적 성찰을 시도하게 한다.
다. ② ‘나’에게 이전과는 다른 삶의 태도를 갖게 한다.
③ ‘회탁의 거리’를 압축적으로 조감할 수 있게 한다.
우리 부부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인 것이다. 나나 아내
④ ‘나’와 ‘회탁의 거리’ 사이의 괴리감을 드러내 준다.
나 제 거동에 로직을 붙일 필요는 없다. 변해할 필요도 없다. 사실은 사실
⑤ ‘회탁의 거리’를 부자유와 체념의 공간으로 인식하게 한다.
대로 오해는 오해대로 그저 끝없이 발을 절뚝거리면서 세상을 걸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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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현대소설

3. ㉠에 관한 설명의 일부인 <보기>를 참고하여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철학과 문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시간을 가리키는 말에 함축적인 의미를
부여해 왔다. 특히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정오’를 각성과 재생의 시간으
로 간주했다. ‘정오’는 인식의 태양이 가장 높이 솟아오른 때라는 것이다.

① ‘나’의 의식 상태는 ㉠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볼 수 있겠군.


② ‘정오’의 사이렌 소리가 ‘나’의 생명력을 일깨운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③ ‘정오’의 함축적 의미 때문에 ㉠을 경계로 어조와 분위기가 바뀐 것이
겠군.
④ ‘나’는 ‘정오’가 되면서 자아의 문제에서 사회의 문제로 시선을 전환하
게 되는군.
⑤ 이 작품은 시간의 물리적인 의미보다 심리적인 의미에 중점을 두고 읽
어야겠군.

4. <보기>의 설명을 바탕으로 위 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날개」는 현대 문명과 불화를 겪고 있는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아내’와


‘나’의 부조리한 관계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여기서 ‘아내’는 현대
문명을, ‘나’는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상징한다. 같은 맥락에서 이 소설에
나타나는 사물들과 사건들 또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① 도적질하거나 계집질한다고 ‘아내’가 ‘나’를 의심하면서 따지는 것은 지


식인의 내면세계에 대한 현대 문명의 위협적인 힘을 의미한다.
② ‘나’가 아내 몰래 집에서 나온 것은 현대 문명의 구속에 맞서고자 하는
지식인의 적극적인 대결 의지를 의미한다.
③ ‘나’가 ‘아내’에게서 완전히 떠나겠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현대 문
명과 결별하기 어려운 지식인의 의식 상태를 의미한다.
④ 자신도 모르게 아달린을 먹어 왔는지도 모른다는 ‘나’의 의구심은 자기
의 이성이 자신도 모르게 현대 문명에 길들여져 가는 데 대한 지식인의
두려움을 의미한다.
⑤ ‘나’의 머릿속에서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번뜩인다고 한 것은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 의식을 회복하고 싶어 하는 지식인의 소망을 의
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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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국어 국어는 이렇게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22 수능 (복습용) 다. 달채 씨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앞사람들 틈바귀를 비집고 전면으로 썩
나섰다.
김달채 씨는 퇴근하기 무섭게 뽀르르 집으로 달려가던 묵은 습관을 “이봐요, 거기!”
버리고 밤늦도록 하릴없이 길거리를 배회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새로 김달채 씨는 창문마다 철망이 쳐진 버스 안으로 학생들을 마구 밀어 넣
운 습관을 몸에 붙였다. 지하철이나 버스 혹은 공중변소나 포장마차 는 사복들을 향해 느닷없이 목청을 높였다.
안에서, 백화점에서 사지도 않을 물건을 흥정하거나 정류장에서 토큰 “아직도 어린애야! 다치지 않게 살살 좀 다뤄!”
아니면 올림픽복권을 사면서, 그리고 행인에게 담뱃불을 빌거나 더욱 어디서 그런 용기가 솟아나는지 김달채 씨 자신도 깜짝 놀랄 지경이었
과감하게는 파출소에 들어가 경찰관에게 길을 묻는 시늉을 하는 사이 다.
에 마주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상대로 달채 씨는 실수를 가장하기 “당신 뭐야?”
[A]
도 하고 때로는 또렷한 목적 의식을 드러내기도 해 가며 우산의 존재 옷깃에 비표를 단 사복 차림의 청년 하나가 달려와서 김달채 씨의 가슴
를 알리기 위해 갖가지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했다. 그런 다음 상대 을 떼밀었다.
방의 눈에 과연 우산이 어떻게 비치는지, 그리하여 상대방이 우산 임 “나 이런 사람이오.”
자인 자기를 어떻게 대우하는지 반응을 떠보는 작업을 일삼아 계속해 김달채 씨는 엉겁결에 잠바 자락 한끝을 슬쩍 들어 뒷주머니에 꿰 찬
나갔다. 참으로 긴장과 전율이 넘치는 뻐근한 나날들이었다. 구청 호 우산 케이스를 내보였다. 하지만 상대방 청년은 그런 물건 따위는 애당초
적계장의 직위에 오르기까지 여태껏 전혀 몰랐던 세계가 구청과 자기 거들떠볼 생심조차 하지 않았다.
집구석 바깥에 따로 있음을 그는 우산을 통해서 비로소 실질적으로 “당신도 저 차에 같이 타고 싶어? 여러 소리 말고 빨리 집에나 들어가
체험할 수가 있었다. 봐요!”
그는 사람들의 반응을 종합해서 몇 가지 결론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른바 닭장차에 어린 학생들과 함께 실리고 싶은 생각은 물론 털끝만
첫째는, 진짜 무전기에 익숙한 일부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거개의 큼도 없었다. 옷깃에 비표를 단 청년이 우산을 ㉡ 우산 이상의 것으로 보
서민들은 의외로 쉽사리 우산에 속아 넘어간다는 사실이었다. 아 주지 않는다면 그건 어쩔 도리 없는 노릇이었다. 김달채 씨는 남의 채
둘째는, 상대방이 무전기를 지니고 있다고 알아차리는 그 순간부터 사람 마밭에서 무 뽑아 먹다 들킨 아이처럼 무르춤한 꼬락서니가 되어 맥없이
들의 태도가 확 달라진다는 사실이었다. 일껏 하던 이야기를 뚝 그치거나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얼렁뚱땅 말머리를 돌리는 등으로 지은 죄도 없이 공연히 겁부터 집어먹 - 윤흥길, 『매우 잘생긴 우산 하나』 -
고는 꾀죄죄한 몰골의 자기한테 갑자기 저자세로 구는 것이었다. 밤늦도록
수고가 많다면서 한사코 술값을 받지 않으려 하던 어떤 포장마찻집 주인
의 경우가 단적인 예였다.
셋째는, 노골적으로 손에 쥐고 보여 줄 때보다 그냥 뒤꽁무니에 꿰 찬
채 부주의한 몸가짐인 척하면서 웃옷 자락을 슬쩍 들어 ㉠ 케이스의 끝부
분만 감질나게 보여 주는 편이 오히려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고 반응도 민감하다는 사실이었다.
김달채 씨는 그러잖아도 짧은 머리를 더욱 짧게 깎았다. 옷차림도 낡은
양복에서 스포티한 잠바 스타일로 개비했는가 하면 구청 밖에서는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다녀 버릇했다. 달채 씨는 그처럼 달라진 모습으로 짬만
생기면 하릴없이 길거리를 나다니며 청명한 가을날에 우산을 이용해서 사
람들을 떠보는 색다른 취미에 점점 깊숙이 빠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중략)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뭔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자 까닭 모
를 흥분과 기대감이 그를 사로잡아 버렸다. 한 건 올리는 정도가 아니라
뭔가 이제껏 맛보지 못한 엄청난 보람을 느끼게 될 일대 사건을 만날 듯
싶은 예감 때문이었다. 그는 다른 행인들이 종종걸음으로 달아나는 방향과
는 정반대 편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그대로의 살벌한 풍경이었다. 깨진 보도블록 조각이나 돌멩이
들이 인도와 차도 가릴 것 없이 사방에 흩어져 나뒹굴고 있었다. 시커먼
그을음 연기를 피워 올리며 불타는 자동차와 창유리가 박살 난 건물도 보
1. [A]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였다. 김달채 씨는 주체 못할 지경으로 쏟아지는 눈물 콧물도 돌볼 겨를
① 중심인물이 알지 못하는 사건을 제시해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없이 여전히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최루 가스에 심하게 오염된 지역을 향 ② 공간 이동에 따른 인물의 내면 변화를 회상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해 가까이 접근했다. 중무장한 전경대에 의해 도로가 완전 차단되어 더 이 ③ 동시적 사건들의 병치로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상 접근이 불가능해지자 달채 씨는 구경꾼들 뒷전에서 작은 키를 한껏 발 ④ 한 가지의 목적으로 수렴되는 인물의 의도적인 행위들을 나열하고 있
돋움하고는 시위 현장의 분위기를 살폈다. 어디선가 보이지 않는 저쪽 건 다.

물 모퉁이에서 어기찬 함성이 아직도 기세를 올리는 중이었다. 사복 경찰 ⑤ 상대를 달리하여 벌이는 인물의 행동을 서술하여 점진적으로 심화되는
갈등을 묘사하고 있다.
관들한테 붙잡혀 끌려오는 학생의 모습이 구경꾼들 어깨 너머로 내다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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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현대소설

2. 윗글의 내용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4.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거리를 배회하며 새로운 습관을 익히려는 김달채는 생활의 활기를 찾기 <보 기>
위해 비 오는 날을 기다린다. 소시민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권력관계에 민감하게
② 꾀죄죄한 몰골의 김달채는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를 변화시키 반응한다. 권력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타인의 승인이 요구
기 위해 무전기를 보여 준다. 되며, 이로 인해 힘의 우열 관계가 발생한다. 이 작품은 허구적
③ 흥미를 느낄 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짐작한 김달채는 달아나는 행 권력 표지를 통해 타인의 승인을 얻음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된
인들과 달리 시위 현장으로 향한다. 인물이, 승인을 거부하는 타인 앞에서는 소시민적 면모를 드러
④ 시위 진압의 영향으로 고통 받던 김달채는 전경대의 위세에 압도되어 내는 상황을 그려낸다. 이를 통해 상황 논리를 따르는 소시민
구경꾼들 뒤로 물러선다. 의 타산적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⑤ 닭장차에 끌려가게 된 김달채는 건물 모퉁이에서 들려오는 함성에 안도
감을 느낀다. ① 김달채가 각계각층 사람들의 반응을 떠보는 것은, 권력이 타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핀다는 점에서 김달채가 권력관계를 의식하는 인물임
을 드러내는군.
② 김달채가 준 술값을 포장마찻집 주인이 받지 않으려는 것은, 권력에 대
한 사람들의 태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권력이 인물 간의 우열 관계를
형성하는 요인임을 보여 주는군.
③ 김달채가 외양에 변화를 준 것은, 타인의 승인을 용이하게 받으려 한다
는 점에서 허구적 권력 표지를 이용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김
달채의 의도를 나타내는군.
④ 김달채가 사복들에게 목청을 높이며 항의하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용
기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승인받은 경험들을 통해 얻게 된 김달채의 자
신감을 보여 주는군.
⑤ 김달채가 비표를 단 청년 앞에서 돌아서는 것은, 학생들과 맺은 유대
관계를 단절하여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점에서 상황 논리를 따르는
김달채의 타산적 태도를 드러내는군.

3. ㉠,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김달채는 ㉠을 그 생김새로 인해 ㉡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
실을 발견한다.
② 김달채는 사람들로부터 기대하는 반응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의 사용법을 알게 된다.
③ ‘일부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는 ㉡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려는 김달채의
의도가 실현되지 않는다.
④ 김달채는 ㉡에 익숙하지 않은 ‘거개의 서민들’이 ㉠을 ㉡으로 오인한다
고 판단한다.
⑤ ‘사복 차림의 청년’은 ㉡에 익숙하여 ㉠을 이용하려는 김달채의 의도를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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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국어 국어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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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현대소설

날개 정답과 해설 4. 정답 ②

이 작품에서 ‘나’가 아내 몰래 집에서 나온 것은 폐쇄적이고 무기력한


1. 정답 ②
삶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몸부림일 뿐이므로, 이를 현대 문명의 구속에 맞서고자 하
이 소설은 객관적인 진술보다는 서술자인 ‘나’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며, 독백적 는 지식인의 적극적인 대결 의지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조를 통해 현실과 동떨어져 살아가는 서술자의 내면 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정답이 아닌 이유들]
기법은 ‘나’가 지닌 자의식의 혼란과 자아 분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① <보기>에서 ‘아내’가 현대 문명을, ‘나’가 지식인의 내면 세계를상징한다고 한
또한 이 작품에서는 ‘피곤한 생활이 똑 금붕어 지느러미처럼 흐늑흐늑 허비적거렸다.’, 것으로 볼 때, 이 작품에서 ‘아내’가 ‘나’를 의심하면서 따지는 것을, 지식인의 내면
‘우리 부부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인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네 세계에 대한 현대 문명의 위협으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와 같은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인물의 ③ 이 작품에서 ‘나’는 ‘아내’를 완전히 떠나겠다고 생각하지 못하는데, <보기>의
생각과 인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설명에 비추어 볼 때 이는 현대 문명과 결별하기 어려운 지식인의 의식 상태를
[정답이 아닌 이유들]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단정적이고 객관적인 진술로 사건에 사실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회상의 ④ <보기>에 따르면 ‘나’는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아내’는 현대문명을 상징하므로,
기법이 나타나긴 하지만 그것을 통해 현재와 과거의 화해를 지향하고 있다고 보기는 아내가 자신도 모르게 아달린을 먹여 왔는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은 이성이 자신도
어렵다. 모르게 현대문명에 길들여져 가는 데에 대한 지식인의 두려움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2. 정답 ② ⑤ ‘나’의 머릿속에서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번뜩인다고 한 것은, 사라졌던
작품 속에서 특정 소재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묻는 유형이다. 이 작품의배경인 일제 ‘나’의 희망과 야심이 다시 살아남을 표현한 구절이므로,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강점기의 서울에서 ‘미쓰코시’ 백화점 옥상은 매우 높은 곳이었기에 건물 주변을 한눈 회복하고자 하는 지식인의 소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 옥상에 올라와서 ‘나’는 비로소자신의 인생을 돌아
보며 내면적 성찰을 한다. 또한 옥상에서 ‘회탁의 거리’를 조망하면서 ‘나’와 ‘회탁의 거
리’ 사이의 괴리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나는 피로와공복 때문에 무너져 들어가는
몸뚱이를 끌고, 그 회탁의 거리 속으로 섞여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표현한 것으로
볼 때, 옥상에서 바라본 ‘회탁의 거리’를 부자유와 체념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미쓰코시 옥상이 나로 하여금 이전과는 다른 삶의 태도를 갖게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인공인 서술자가가이전과는 다른 삶의 태도를 갖게 되는 계기는 ‘미
쓰코시 옥상’이 아니라 ‘정오의 사이렌’이다.
[정답이 아닌 이유들]
① 성찰은 ‘나’를 돌이켜보고 되돌아보는 것인데, ‘나’는 미쓰꼬시 옥상에서 성찰을 시
도하였으므로 적절하다.
③ ‘나’는 미쓰꼬시 옥상에서 거리를 내려다본다. 따라서 ‘회탁의 거리’를 조감한다*고
할 수 있다. (*조감하다: 새가 높은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전체를 한눈으
로 관찰하다)
④ ‘괴리감’은 ‘정서적 거리감’을 뜻한다. ‘나’는 ‘회탁의 거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괴리감이 존재한다.
⑤ 미쓰꼬시 옥상에서의 ‘나’는 ㉠의 ‘정오 사이렌’ 소리를 듣기 이전에 해당하므로 소
극적, 순응적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적절하다.

3. 정답 ④

이 작품에서 사건의 전반적인 흐름에 나타나는 ‘나’의 심리 변화에주목 해 볼 때, ㉠


이후로 ‘나’의 심리가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이후 ‘나’는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가 담긴 생활을 하고자 하는 의식의 전환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정오의 사이렌’ 소리가 ‘나’의 생명력을 일깨운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보기>를 참조할 때 ‘정오’의 함축적 의미 때문에 ㉠을 경계로 어조와 분위기가 바뀐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은 주인공의 의식의 전환을 보여줄 뿐, 자아의 문제에서
사회 문제로 시선을 전환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④는 적절하지 않다.
[정답이 아닌 이유들]
① 이 작품에서는 ㉠ 이후 ‘나’가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가
담긴 생활을 하고자 하는 의식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나누어 볼 수 있다.
② ‘나’는 ‘정오 사이렌’ 소리를 듣고 자신의 의지가 담긴 생활을 하고자 하는 의식의
전환을 겪는다. 따라서 생명력을 일깨운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정오’는 ‘나’의 의식의 전환을 불러일으키고, 따라서 ㉠의 경계로 어조가 분위기가
바뀐 것이라고 볼 수 있다.
⑤ <보기>에서 ‘정오’를 ‘각성과 재생의 시간’으로 언급한 것으로 볼 때, 이 작품을
읽을 때는 시간의 물리적인 의미보다 심리적인 의미에 중점을 두어야 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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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국어 국어는 이렇게

매우 잘생긴 우산 하나 정답과 해설

1. 정답 ④
김달채 씨는 사람들이 무전기 모양의 우산과 그것을 지닌 자신에 대해 어 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우산 케이스를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행위들을 한다.
따라서 한 가지 목적으로 수렴되는 김달채 씨의 의도적인 행위를 나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답이 아닌 이유들]
① 중심인물인 ‘김달채’가 의도적으로 한 행위가 제시되어 있으므로 중심인물이 알지
못하는 사건이라 할 수 없다.
② 공간이 이동하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김달채’의 내면이 변화하고 있지 않고, 회상
역시 제시되지 않았다.
③ [A]에는 동시적 사건들과 서로 다른 관점이 드러나 있지 않다. 사건들은 모두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일어났으며, 관점은 ‘김달채’의 의도로 동일하다.
⑤ ‘김달채’가 의도를 갖고 ‘상대를 달리하여 벌이는 행동’을 한 것은 맞다. 그러나 [A]
에는 어떠한 갈등 자체가 드러나 있지 않으므로, 당연히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도 않다.

2. 정답 ③
김달채는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 뭔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에 흥 분과 기대
감을 가지고 행인들이 달아나는 방향과 정반대 편인 시위 현장을 향해 달려갔다.
[정답이 아닌 이유들]
① ‘김달채’가 거리를 배회하며 새로운 습관을 익히려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생활의 활
기를 찾기 위해 비 오는 날을 기다’린 내용은 언급되어 있지 않다.
② ‘김달채’는 무전기가 아니라 우산을 보여줬고, 그 의도도 사람들의 태도를 변화시키
기 위함이 아니라 반응을 살피고자 한 것이다. 우산을 무전기로 착각해서 태도가 변화
한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김달채’가 의도한 결과가 아니라 반응을 살펴서 내
린 결론으로 해석해야 한다.
④ ‘김달채’는 시위 진압용 최루 가스 때문에 ‘눈물 콧물’이 나는 와중에도 ‘앞사람들
틈바귀를 비집고 전면으로 썩 나섰’다고 했으므로 뒤로 물러섰다는 내용은 옳지 않다.
⑤ ‘김달채’는 닭장차에 끌려가지도 않았고, 건물 모퉁이에서 들리는 함성에 안도감을
느끼지도 않았다.

3. 정답 ⑤
사복 차림의 청년이 진짜 무전기에 익숙할 수는 있지만, 그가 케이스에 담긴
우산을 무전기로 오인하게 하려는 김달채의 의도를 알아차렸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
다.
[정답이 아닌 이유들]
① 우산을 무전기로 착각한 사람이 있었으므로 옳다.
② 노골적으로 손에 쥐고 ~ 반응도 민감하다는 사실이었다.’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이므
로 옳다.
③ ‘일부 극소수의 사람들’은 진짜 무전기에 익숙하여 ‘김달채’의 의도대로 우산을 무전
기로 착각하지 않는다.
④ 김달채는 대부분의 ‘거개의 서민들’이 우산을 무전기로 착각했다고 결론지었으므로
옳다.

4. 정답 ⑤
김달채는 자신을 권력을 지닌 인물로 보이게 하려는 시도가 좌절된 후 비 표를 단 사
복 경찰의 협박에 굴복하여 돌아선다. 이는 상황에 따라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행동하
는 타산적 태도가 나타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김달채가 학생들과 유대 관계를 맺었다
는 설명이나 그가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정답이 아닌 이유들]
① ‘김달채’가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상대로’ 행위를 하여 ‘자기를 어떻게 대우하는지
반응을 떠보는 작업’을 했다는 점에서 적절한 감상이다.
② 포장마차 주인이 우산을 무전기로 착각하여 술값을 받지 않으려는 것은 권력으로
인해 ‘김달채’와 포장마찻집 주인 사이에 우열 관계가 형성된 것을 보여 주므로 적절한
감상이다.
③ 김달채’가 머리를 짧게 깎고 옷차림을 바꾼 것은 허구적 권력 표지인 ‘우산 케이스’
를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행위이므로 적절한 감상이다.
④ ‘김달채’가 ‘자신도 깜짝 놀랄’ 정도로 용기를 낸 것은 상대가 허구적 권력 표지인
‘우산 케이스’에 속아 넘어간 경험들을 통해 얻은 자신감에 해당하므로 적절한 감상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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