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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미인곡-정철
속미인곡-정철
정철
뎨 가 뎌 각시 본 듯도 뎌이고
저기 가는 저 각시 본 듯도 하구나
天텬上샹 白 玉옥 京경을 엇디 야 離니 別별 고
천상 백옥경을 어찌하여 이별하고
다 뎌 져믄 날의 눌을 보라 가시 고
해 다 져 저문 날에 누굴 보러 가시는가
어와 네여이고 이내 셜 드러 보오
어와 너로구나 이내 사설 들어 보오
내 얼굴 이 거동이 님 괴얌즉 가마
내 얼굴 이 거동이 임이 사랑함직 한가마는
나도 님을 미더 군 디 전혀 업서
나도 임을 믿어 딴생각 전혀 없어
이야 교 야 어 러이 돗디
아양이며 교태며 어지럽게 하였던지
반기시 비치 녜와 엇디 다 신고
반기시는 낯빛이 예와 어찌 다르신가
누어 각 고 니러 안자 혜여 니
누워 생각하고 일어나 앉아 헤아리니
내 몸의 지은 죄 뫼 티 혀시니
내 몸의 지은 죄 산같이 쌓였으니
하히라 원망 며 사 이라 허믈 랴
하늘을 원망하며 사람을 탓하겠는가
글란 각 마오 친 일이 이셔이다
그것일랑 생각 마오 맺힌 일이 있습니다
님을 뫼셔 이셔 님의 일을 내 알거니
임을 모셔 봐서 임의 일을 내 알거니
믈 얼굴이 편 실 적 몃 날일고
물 같은 얼굴이 편하실 때 몇 날일까
粥쥭朝조飯반 朝죠 夕셕 뫼 녜와 티 셰시 가
죽조반 조석 진지 예전과 같이 올리시나
기나긴 밤의 은 엇디 자시 고
기나긴 밤에 잠은 어찌 주무시나
님 다히 消쇼 息식을 아므려나 아쟈 니
임 계신 곳 소식을 어떻게든 알자 하니
내 둘 업다 어드러로 가쟛 말고
내 마음 둘 데 없다 어디로 가잔 말인가
구롬은 니와 안개 므 일고
구름은 물론이고 안개는 무슨 일인가
하리 물 의 길히나 보랴 니
차라리 물가에 가 뱃길이나 보려 하니
江강天텬의 혼자 셔셔 디 구버보니
강가에 혼자 서서 지는 해를 굽어보니
님 다히 消쇼 息식이 더옥 아득 뎌이고
임 계신 곳 소식이 더욱 아득하구나
半반壁벽靑쳥 燈등은 눌 위 야 갓 고
벽 가운데 청등은 누굴 위해 밝았는가
오며 리며 헤 며 바자니니
오르며 내리며 헤매며 서성대니
져근뎟 力녁 盡진 야 풋 을 잠간 드니
잠깐 동안 힘이 다해 풋잠을 잠깐 드니
精졍誠셩이 지극 야 의 님을 보니
정성이 지극하여 꿈에 임을 보니
의 머근 말 슬 장 쟈 니
마음에 먹은 말씀 실컷 사뢰려니
情졍을 못다 야 목이조차 몌여 니
정회를 못다 풀어 목조차 메여 오니
어와 虛허 事 로다 이 님이 어 간고
어와 허사로다 이 임이 어디 갔나
결의 니러 안자窓창을 열고 라보니
잠결에 일어나 앉아 창을 열고 바라보니
어엿븐 그림재 날 조 이로다
가엾은 그림자가 날 좇을 뿐이로다
님 겨신 窓창 안 번드시 비최리라
임 계신 창 안에 환하게 비추리라
각시님 이야 니와 구 비나 되쇼셔
각시님 달은 물론이고 궂은비나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