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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지
본 논문에서는 비교적 활성화되어 있는 담보신탁과 분양보증신탁의 법률관
계에 대하여 논하였다. 담보신탁과 관련하여 담보목적이라는 경제적 기능을
강조하여 담보권 법률관계로 규율할지 아니면 소유권이전의 형식을 중시하여
수익자신탁의 법리에 따라 규율할지 문제가 된다.
필자는 담보신탁에서의 위탁자, 수탁자, 수익자의 지위에 비추어 담보신탁
을 수익자신탁의 한 유형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담
보신탁에서도 신탁재산의 독립성을 인정할 수 있고 도산절연성을 인정할 수
있다. 또한 담보신탁에서 우선수익자의 원인채권이 양도 또는 전부된 경우에
우선수익권도 소멸하는지 문제가 되나, 수익자신탁의 일반 법리에 따라 규율
하는 것이 타당하므로 담보권에서 인정되는 수반성과 부종성을 인정하기 어렵
다. 따라서 위와 같은 경우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우선수익권은 소멸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담보신탁에 있어서 부가가치세 납세의무자가 누
구인지 문제가 되나 수익자신탁에 있어서 부가가치세 납세의무자에 관한 논의
에 따라 결정될 문제이다.
한편 분양보증신탁은 관리신탁과 담보신탁이 결합된 형태이므로 담보신탁
에서의 법리가 분양보증신탁에 적용된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분양보증신탁
에서 도산절연성은 인정된다. 실무에서 환급이행을 한 수탁자가 신탁재산을
취득한 경우에 그 취득이 유상취득인지 무상취득인지 문제가 되는데, 분양보
증신탁이 담보신탁의 구조를 띠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탁자의 신탁재산의
취득은 무상취득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분양보증신탁에서 누가 부가
가치세 납세의무자인지 문제가 되나 담보신탁에서 부가가치세 납세의무자에
대한 논의에 따라 결정될 문제이다.
이 계 정
I. 서론
University Press(2000), p.267 이하 참조. 아울러 대표적인 대륙법 국가인 프랑스는 2007. 2. 19. 프랑
스민법에 총 21개의 조문을 가진 신탁(fiducie)을 도입하였다[이 점에 관하여는 F. Lefebvre ed., La
Fiducie : Mode d’emploi, 2007, p.11 이하; Paul Matthews, “The French Fiducie: And Now for
Something Completely Different?”, Tru.L.I. 2007, 21(1), p.17 이하; Delphine Baudouin, “Fiducie in
French Law”, I.B.L.J. 2007. 2, p.276 이하; 정태윤, “프랑스신탁법”, 비교사법 19권 3호(통권 58호,
2012), 941 이하; 심인숙, “프랑스 제정법상 ‘신탁’ 개념 도입에 관한 소고”, 중앙법학 13집 4호(2011.
12.), 257 이하 참조].
3) 한민, “신탁제도 개혁과 자산유동화”, 신탁법의 쟁점 2권(정순섭·노혁준 편저), 서울대학교 금융법센
터(2015), 242; 고일광, “부동산신탁에 관한 회생절차상 취급 부동산담보신탁의 경우를 중심으로”,
사법 9호, 사법연구지원재단(2009), 81~82; 김상용, “부동산담보신탁제도개발의 필요성과 법적 문제
점 검토”, 경영법률 5집(1992), 한국경영법률학회, 663; 양진섭, “부동산담보신탁에 관한 소고 신탁
법 전면개정과 관련하여”, BFL 52호(2012. 3.), 77. 담보신탁을 이와 달리 채무자(위탁자 겸 수익자)
가 자기 소유의 부동산 등을 신탁재산으로 하여 자익신탁을 설정한 후 수탁자로부터 발급받은 수익권
을 채권자에게 담보목적으로 양도하는 내용의 신탁이라고 설명하는 견해도 있으나[최동식, 신탁법,
법문사(2007), 48], 위와 같은 신탁은 도산절연성, 조세 관련 논의 등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담보신탁의 정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4) 김상용 감수, 신탁법 해설, 법무부(2012), 7. 개정 신탁법에서는 담보권신탁을 도입하였다(법 제2조).
5) 부동산신탁사의 담보신탁 수탁고는 2013년 말에는 76조 4,000억 원, 2014년 말에는 80조 원, 2015년
말에는 86조 3,000억 원, 2016년 말에는 91조 7,000억 원으로 그 수탁고가 증가하고 있다. 신탁 관련
통계는 http://phishing-keeper.fss.or.kr/fss/kr/bbs/view.jsp?url=/fss/kr/1366595458384&bbsid=136
6595458384&idx=1498805973864&num=18&stitle=%BD%C5%C5%B9%B0%FC%B7%C3%20%C5%E
B%B0%E8(2017%B3%E2%201%BA%D0%B1%E2. (2017. 7. 25. 방문) 참조.
담보신탁과 분양보증신탁에 관한 연구 87
Ⅱ. 수익자신탁의 기본 법리
8) 제2차 신탁법 리스테이트먼트(이하 ‘Res 2nd’라고 한다) §2; George T. Bogert, Trusts, 6th ed., West(1987),
p.1.
9) Austin W. Scott, William F. Fratcher & Mark L. Ascher, The Law of Trusts(이하 ‘Scott & Ascher on
Trusts’라고 약칭한다), vol. 1, 5th ed., Aspen Publishers(2006), p.7; Ayerst (Inspector of Taxes) v C
& K (Construction) Ltd. [1976] A. C. at 177.
10) 형평법상의 추급권에 대하여는 이계정(a), “형평법상 추급권과 신탁의 법리”, 저스티스 통권 157호
(2016. 12.), 116 이하 참조.
11) 영미신탁의 수익권의 성질에 대한 견해 대립에 대하여는 이계정(b), “신탁의 수익권의 성질에 관한
연구”, 민사법학 77호(2016. 12.), 111 이하 참조. 수익권이 대인적 권리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학
자는 메이틀랜드(Maitland)이고[F. W. Maitland, Equity and the Forms of Action, Chaytor &
Whittaker ed., Cambridge University Press(1916), pp.28~29], 대물적 권리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학자는 스콧(Scott)이다[Austin W. Scott, “The Nature of the Rights of the Cestui Que Trust”, 17
담보신탁과 분양보증신탁에 관한 연구 89
Ⅲ. 담보신탁의 법적 성질
1. 문제점
앞에서 본 바와 같이 담보신탁은 채무자인 위탁자가 채권자를 수익자로 하여 수
탁자에게 부동산의 소유권을 이전하고 채무자가 채무를 불이행하면 수탁자가 신
탁재산을 처분하여 그 매각대금으로 채권자인 수익자에게 반환하는 방법의 신탁
을 의미한다. 담보신탁은 위탁자가 채무를 담보하기 위하여 신탁재산을 수탁자에
게 이전하고 채권자에게 수익권을 부여하는 것이므로 경제적으로 담보신탁이 수
익자의 채권의 담보 역할을 한다.
담보신탁은 채무자가 위탁자, 채권자가 수익자가 되는 타익신탁이며, 다른 유형
의 신탁과 달리 채권자인 수익자에게 처분요청권이 부여되어 있다.21) 환가 여부에
20) 同旨: 남동희, “부동산신탁의 위탁자에 대한 회생절차의 실무상 쟁점”, 사법 15호(2011. 3.), 사법발
전재단, 133.
21) 대한토지신탁 주식회사의 부동산담보신탁계약서 제18조(http://www.reitpia.com/download/%EB%
8B%B4%EB%B3%B4%EC%8B%A0%ED%83%81%EA%B3%84%EC%95%BD%EC%84%9C.pdf, 2017.
7. 26. 방문), KB부동산신탁 주식회사의 부동산담보신탁계약서 제18조 참조(https://kbret.co.kr/File
/KONG/%EB%8B%B4%EB%B3%B4%EC%8B%A0%ED%83%81%EA%B3%84%EC%95%BD%EC%84%
9C.pdf, 2017. 7. 26. 방문).
92 이 계 정
2. 비교법적 고찰
27) Doug Rendleman, “Foreclosure of a Deed of Trust in Virginia”, 51 U. Rich. L. Rev. 147, 160~161
(2016).
28) Long v. Williams, 671 P.2d 1048 (Idaho 1983). 캘리포니아는 Deed of Trust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데, Deed of Trust에서 수탁자는 단순한 보유자에 불과하므로 채무자(위탁자)의 채무불이행이
있기까지는 수탁자로서 해야 할 일이 없으며, 채무자(위탁자)가 채무를 변제하면 소유권증서(deed)
를 채무자(위탁자)에게 돌려주고 채무자(위탁자)의 채무불이행이 있으면 이를 매각하는 소극적 역
할을 담당하므로 보통법상의 소유자로 보기 어려운 것이다[Mary Randolph, Deeds for California
Real Estate, 8th ed, Nolo(2010), p.62 참조].
29) Res 3rd와 UTC는 신탁조항에서 제한하고 있지 않는 한, 수탁자는 신탁재산에 대하여 미혼의 행위능
력 있는 소유자가 단독으로 소유하는 재산에 대하여 가지는 권한(powers which an unmarried
competent power has over individually owned property)과 동일한 권한을 가진다고 하여 수탁자
에게 포괄적인 권한을 인정하고 있다[Res 3rd §85(1); UTC §815(a)].
30) John H. Langbein(주 1), p.168.
31) Doug Rendleman(주 27), p.159; Long v. Williams, 671 P.2d 1048 (Idaho 1983).
94 이 계 정
나. 프랑스의 담보신탁36)
프랑스는 2007. 2. 19. 프랑스민법에 총 21개의 조문을 가진 신탁(fiducie)을
도입하였다. 프랑스민법은 fiducie를 “1인 또는 수인의 위탁자(constituant)가 현재
또는 장래의 물건(biens), 권리 또는 담보 또는 일체의 물건, 권리, 담보를 1인 또는
수인의 수탁자(fiduciaire)에게 이전하고, 수탁자는 이를 자신의 재산과 구분하여
보유하면서 특정 목적을 위하여 1인 또는 수인의 수익자(bénéficiaire)를 위하여
행위하여야 하는 거래”라고 정의하고 있다(동법 제2011조).
fiducie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위탁자, 수탁자, 수익자가 있어야 하고, 수탁자에
대한 재산의 이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은 영미 신탁과 다를 바 없다. 다만 fiducie에
서는 “위탁자 또는 수탁자는 신탁계약의 수익자 또는 수익자들 중의 1인이 될 수
있다(동법 제2016조).”라고 하여 문언상으로 수탁자가 단독 수익자가 될 수 있다
32) Robert L. Mennel & Sherri L. Burr 저, 임채웅 역, 미국신탁법 유언과 신탁에 관한 새로운 이해, 박
영사(2011), pp.226~227.
33) Deed of Trust가 신탁으로 취급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약인(consideration)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탁의 경우 약인(consideration)을 요구하지 않으나(Scott & Ascher on Trust, vol 1. pp.156~159),
Deed of Trust의 경우 위탁자(채무자)와 수익자(채권자) 사이의 금전소비대차계약에서 비롯된 관계
이므로 신탁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同旨: 가정준(주 24), 566].
34) 11 U.S.C. §362(2002). 미국의 자동중지제도는 채무자의 파산신청과 동시에 채권자의 권리 행사를
자동적으로 중지시키는 보전처분(an automatic injunction)이다.
35) Steven L. Schwarcz(주 25), p.570.
36) 프랑스의 신탁법과 담보신탁에 대하여는 이계정, 신탁의 기본 법리에 관한 연구 본질과 독립재산성,
경인문화사(2017), 91~100, 308 참조. 이하의 내용은 위 글에 기재한 내용을 축약한 것임을 밝혀둔다.
담보신탁과 분양보증신탁에 관한 연구 95
라. 일본
일본의 경우 담보신탁을 신탁과 별개의 제도라고 설명하기 보다는 여러 신탁
의 유형 중에 하나로 설명하고 있다. 담보신탁을 타익신탁의 요소를 포함하면서
위탁자의 신용상황악화를 염두에 두면서 신탁재산을 수익자를 위하여 확보할 것
으로 목적으로 하는 신탁, 즉 채권자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도구로
신탁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41)
신탁법 개정 전에도 담보신탁과 진정한 신탁(수탁자에게 실제로도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된 신탁)을 구별해야 하고 담보신탁의 경우 당사자가 소유권이전의 형
식을 취하였지만 도산 시에는 실질에 착안하여 실질에 맞게 법적 효과를 부여하여
야 한다(즉 도산절연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견해가 있었고,42) 신탁법 개정 후에도
수탁자가 신탁재산의 완전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만, 수익권의 내용이 신탁재산
전체에 대응하지 않고 담보목적인 경우(앞서 정의한 담보신탁에 해당하는 경우)
실질에 따라 담보권으로 구성해야 하므로 도산절연의 효과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43) 다만 위와 같은 주장이 담보신탁이 신탁이 아니라 담보
에 지나지 않는다는 논거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담보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것
이 요구된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44)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즉 ① 담보신탁의 경우 위탁자(채무자)
로부터 수탁자 앞으로 신탁재산이 이전된 상태에서 수익자(채권자)에게 제공된 것
이므로, 담보신탁은 물상보증이나 인적 보증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바, 이러한
물상보증이나 인적 담보가 주채무자의 도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이상 담보신탁도
위탁자의 도산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 ② 담보신탁에서 수탁자는 재산
을 관리처분하는 권한이 있는바, 이 점에서 담보신탁을 양도담보와 같이 취급하는
3. 우리나라에서의 논의
가. 대법원판례의 태도
대법원은 구 신탁법(2011. 7. 25. 법률 제10924호로 전부 개정되기 전의 것)하
에서 담보목적으로 위탁자가 신탁재산을 수탁자에게 이전하고 타익신탁방식으로
채권자에게 수익권을 제공한 사안에서 신탁의 법리로 규율하면서 담보신탁의 도
산절연성을 전면적으로 인정하였다.
나. 견해의 대립
위와 같이 담보신탁의 도산절연성을 인정하는 대법원판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찬성하는 견해가 있다. 즉, 담보신탁에 있어서는 수탁자 앞으로 소유권의 이
전이 있으므로 그 신탁재산은 위탁자(채무자)의 책임재산이 아니므로 찬성하는 견
48) 관련하여 대법원은 위탁자가 자익신탁을 위하여 수탁자 앞으로 신탁을 원인으로 한 소유권이전등기
를 마친 후, 수탁자로 하여금 위탁자의 채권자의 채권을 위하여 근저당권설정등기를 경료하도록 한
사안에서 수탁자는 위탁자를 위한 ‘물상보증인과 같은 지위’에 있다고 보고, 위 근저당권은 위탁자의
회생절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판시하였다[대법원ᅠ2003. 5. 30.ᅠ선고ᅠ2003다18685ᅠ판결(공
2003하, 1452)]. 위 판결에 대한 평석으로는 김상준, “신탁자에 대한 회사정리절차가 개시된 경우 토
지신탁회사가 신탁자를 위하여 기존에 제공한 물상담보의 효력”, 판례해설(44) 참조.
49) 대법원 2017. 5. 18. 선고 2012두22485 전원합의체 판결.
50) 임채웅, “담보신탁의 연구”, 신탁법연구, 박영사(2009), 125; 고일광(주 3), 94; 남동희(주 20), 140;
대법원ᅠ2002. 12. 26.ᅠ선고ᅠ2002다49484ᅠ판결(공2003상, 478)에서 방론으로 “물론 신탁계약 시에
위탁자인 정리 전 회사가 자신을 수익자로 지정한 후 그 수익권을 담보목적으로 제3자에게 양도한
경우에는 그 수익권을 양도담보로 제공한 것으로서 정리절차개시 당시 회사 재산에 대한 담보권이
된다고 볼 것이다.”라고 설시한 바 있다.
담보신탁과 분양보증신탁에 관한 연구 99
가. 담보신탁의 내용
담보신탁에서 위탁자는 자신의 재산을 채권자의 담보목적으로 수탁자 앞으로
소유권을 이전하고, 수익자는 이를 담보로 위탁자에게 대출을 하거나 위탁자에 대
한 채권을 발생시키는 계약을 하게 된다. 거래 실무에서 수익권은 채권자의 우선
수익권과 위탁자의 수익권을 나누어 규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57) 채권자의 우
선수익권은 신탁재산을 처분하여 발생하는 금전, 신탁재산의 대체물로부터 우선
적으로 채권의 만족을 얻을 권리를 의미한다.
51) 임채웅(주 50), 131; 최수정(주 18), 539; 한민(주 3), 255.
52) 고일광(주 3), 94.
53) 양도담보거래에서 당사자는 담보제공의 목적으로 특정한 재산에 대한 완전한 권리를 일단 이전하
되, 양도인이 채무를 완제하면 그 권리가 다시 양도인에게 반환된다는 등 그 이전에 일정한 조건이
붙어 있는데, 담보신탁에서도 같은 조건이 결부되어 있다고 한다[함대영, “신탁형 자산유동화에서의
진정양도 판단 민법과 신탁법의 교차영역에 대한 고찰의 일환”, BFL 39호(2010. 11.), 서울대학교
금융법센터, 80].
54) 함대영(주 53), 79~81.
55) 가정준(주 24), 569.
56) 이하 위와 같은 주장을 ‘담보권설’로 약칭한다.
57) 대한토지신탁 주식회사의 부동산담보신탁계약서 제7조, KB부동산신탁 주식회사의 부동산담보신탁
계약서 제7조 참조.
100 이 계 정
④ 대출
부동산 소유자 금융기관
(위탁자, 채무자) (우선수익자)
③ 수익권 증서 양도
⑤ 환가요청
① 담보신탁
(소유권 이전) ⑥ 환가대금
② 수익권 정산교부
증서발행
수탁자
⑦ 환가대금 (신탁회사)
잔여분 교부
65) 수익권이 가지는 다음과 같은 물권적 측면, 즉 신탁재산에 대한 강제집행 시 수익자의 이의권, 수익
자취소권, 수익권의 방해배제청구권 등에 비추어 수익권은 ‘물권화된 채권’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은
앞에서 본 바와 같다.
담보신탁과 분양보증신탁에 관한 연구 103
다. 담보신탁의 법적 성질에 대한 검토
1) 담보권설에 대한 비판
가) 법 제2조는 ‘재산의 이전’을 신탁의 필수 요건으로 하고 있고, 법 제31조
본문에서는 수탁자가 ‘신탁재산의 권리와 의무의 귀속주체’라고 하여 수탁자가 신
탁재산의 소유자임을 전제로 하고 있다.66) 담보신탁의 경우에 앞서 본 바와 같이
수탁자는 소유자로서 권리 행사를 할 수 있는바, 담보신탁은 신탁의 전형적인 모
습, 즉 수익자신탁과 다르지 않다. 이 점에서 수탁자가 위탁자의 단순한 대리인 역
할을 한다고 보는 담보권설은 타당하지 않다. 한편 담보신탁의 장점 중의 하나가
수탁자가 담보부동산의 처분방법을 유연하게 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 수탁자가 이
러한 권한을 가지는 것은 수탁자가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의 변동과 구제(민법 II), 2판, 박영사(2015), 15~20; 송덕수, 물권법, 3판, 박영사(2017), 16.
69) 이계정(a)(주 10), 135 참조.
70) 한상곤(주 67), 16. 대한토지신탁 주식회사의 부동산담보신탁계약서 제4조, KB부동산신탁 주식회
사의 부동산담보신탁계약서 제4조 참조.
담보신탁과 분양보증신탁에 관한 연구 105
3) 검토
앞서 본 바와 같이 담보신탁이 실질에 있어서는 기존 담보제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지만 담보권으로 볼 수 없고 수탁자 앞으로 소유권이 이전된다는 점에서
수익자신탁의 일반 법리에 따라 규율되는 것이 타당하므로, 담보신탁에 대하여 담
보권에서 인정하는 수반성과 부종성을 인정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원인채권의
원인이 되는 (소비대차) 계약은 위탁자(채무자)와 우선수익자(채권자) 사이에 체
결된 것이고, 우선수익권의 원인이 되는 담보신탁계약은 위탁자(채무자)와 수탁자
사이에 채결된 것이어서 원인관계와 담보신탁 설정행위는 별개로 행하여진다. 따
라서 법률적으로는 상호독립적이므로 원인관계가 담보신탁계약에 직접적으로 영
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제1설과 제2설은 타당하지 않다.
문제는 담보신탁계약서에 신탁기간을 신탁계약 체결일부터 ‘우선수익자의
채권 소멸 시까지’로 정하고 있으므로 원인채권이 양도 또는 전부된 경우에 신탁이
종료되었다고 보아야 하는지 여부이다. 원인채권이 양도 또는 전부로 소멸하였음
에도 여전히 우선수익자가 우선수익권을 행사하는 것을 허용하면 이중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이 점을 고려하면 신탁이 종료되었다고 적극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그런데 원인채권이 양도 또는 전부된 경우에 우선수익자의 원인채권은 소멸
하나 양도인 또는 전부채권자에게 양수된 채권은 소멸하지 않으므로, 이렇게 상대
5. 담보신탁과 부가가치세
담보신탁에 있어서 신탁부동산이 제3자에게 처분된 경우에 부가가치세 납세의
무자가 누구인지 문제가 된다. 담보신탁을 수익자신탁의 한 유형으로 보는 이상
수익자신탁에서 부가가치세 납세의무자가 누구인지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
앞서 본 바와 같이 담보신탁에서 수탁자는 위탁자(채무자)로부터 신탁재산인 부
동산의 소유권을 이전받은 다음 그 처분 권한에 기하여 이를 제3자에게 처분하여
우선수익자에게 환가대금을 교부하게 된다. 이 경우에 수탁자 앞으로 소유권이전
Ⅳ. 분양보증신탁의 법적 성질
1. 분양보증신탁의 내용
가. 우리나라는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 완공 전에 분양하는 선분양제
를 허용하고 있다. 이러한 선분양제는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분양대금을 한꺼번에
지급하지 않고 공정별로 나누어 지급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의 부담을 완화시
키고, 건설사업자 입장에서는 용이하게 수분양자로부터 건설자금을 조달함으로써
많은 자금을 투여함이 없이 건설업을 영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선분양
[그림 2] 주택분양보증신탁의 구조
분양보증 신청 분양보증 채무 부담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기관)
사업부지
보증승인
(신탁)
시행사/시공사
관할관청 분양계약자
(사업계획 승인) 입주자 모집
공고신청
승인
분양계약자 모집/청약
2. 분양보증신탁의 법적 성질
가. 관리신탁과 담보신탁의 결합
위에서 살펴본 분양보증신탁의 내용에 비추어 분양보증신탁은 관리신탁과 담
보신탁이 결합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원래 관리신탁은 부동산 소유자가 신탁계약
나. 분양보증신탁과 도산절연성
가. 문제점
분양보증신탁에서 수탁자(주택공사 등)가 환급이행을 한 후 신탁재산에 대하
여 양도를 원인으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바, 이 경우에 수
탁자의 신탁재산 취득이 유상취득인지 무상취득인지 문제가 된다. 어떻게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수탁자가 신탁재산을 이전받으면서 납부해야 할 등록세와 지방
교육세 등의 액수가 달라지므로 실무상 중요한 문제이다. 이하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하여 실제로 위 문제가 쟁점이 되었던 대법원 2017. 6. 8. 선고 2014두38149 판
결의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위 쟁점에 대하여 검토하고자 한다.
나. 사실관계
1) A 건설회사는 2005. 12. 22. 원고(대한주택보증공사, 이하 ‘대주보’라고 한
다)와 아파트 신축공사에 관하여 주택분양보증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아파트 부지
인 X 토지(이하 ‘이 사건 토지’라고 한다)에 관하여 신탁을 원인으로 하여 원고 앞
으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쳐주었다. 주택분양보증계약상 원고는 수탁자 겸 우선
116 이 계 정
89) 등록세는 현재 ‘등록면허세’에 해당하며 무상취득의 경우에 등록면허세율은 현재도 마찬가지로 1.5%
이다[지방세법 제28조 제1항 제1호 (나)목 참조].
90) 유상취득의 경우에 등록면허세율은 현재도 마찬가지로 2%이다[지방세법 제28조 제1항 제1호 (나)
목 참조].
담보신탁과 분양보증신탁에 관한 연구 117
라. 환급이행금의 성격
이 사건에서 조세심판원, 제1심법원, 제2심법원은 원고(대주보)가 수분양자에
게 지급한 이 사건 환급이행금을 이 사건 건물의 취득가액으로 보았다.98) 그러나
이 사건 환급이행금은 주택분양보증신탁에 따라 원고가 지출하고 신탁재산으로부
터 변제받은 것일 뿐 그것이 이 사건 건물의 취득가액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 사건
건물은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원고(대주보)가 주택분양신탁표준계약에 따라 무상취
득하기로 되어 있던 신탁재산으로 이를 취득함에 있어 대가를 지급할 이유가 없다.
만약 이 사건 환급이행금이 이 사건 건물의 취득가액이라면 다음과 같은 문제
점이 있다. 첫째, 이 사건 환급이행금을 취득가액으로 보면 수분양자가 적어서 대
주보가 소액의 환급이행금을 지급한 경우에 그 소액의 환급이행금을 이 사건 건물
의 취득가액으로 보아야 하는 불합리한 점이 있다. 즉 환급이행금의 액수는 수분
95) 실제로도 이 사건 양도약정은 “본 계약서는 2005. 12. 22. 체결된 주택분양보증신탁계약의 부속계약
임을 인정한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96) 당초 체결된 주택분양보증신탁계약 이외에 이 사건 양도약정을 체결한 이유는 주택분양보증신탁계
약 당시에 장차 완성될 건축물을 완전히 특정하기 어려우므로 이 사건 양도약정을 통해 수탁자 앞으
로 이전되어야 할 건축물을 특정함으로써 수탁자 앞으로의 소유권이전등기 절차이행을 용이하게 하
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97) 이에 대하여는 김상용 감수(주 4), 45 이하 참조.
98) 다만 제2심[부산고법 2014. 5. 15. 선고 (창원)2013누10048 판결]은 이 사건 환급이행금에는 이 사건
토지의 취득비용에 해당하는 부분도 있다고 보았다.
담보신탁과 분양보증신탁에 관한 연구 119
마. 대법원의 판단
̇ ̇ ̇ ̇ ̇ 원고가 A 건설회사로부터 이 사건 건물의 소유권이전등
대법원은 타당하게도
기를 넘겨받은 것은 수탁자 지위에서 신탁부동산을 관리·운용·처분을 하기 위
한 것으로 이 사건 건물의 소유권취득은 무상취득에 해당한다고 판시하면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였다.99) 대법원은 위 사건에서 “신탁법상의 신탁은 위탁자가 수탁자
에게 특정한 재산권을 이전하거나 기타의 처분을 하여 수탁자로 하여금 신탁목적
을 위하여 그 재산권을 관리·처분하게 하는 것으로서 수탁자는 위와 같이 재산권
을 이전받기 위하여 따로 대가를 출연하는 것이 아니므로, 수탁자가 신탁재산을
이전받아 그에 관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다면 이는 구 지방세법(2008. 12. 31.
법률 제9302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이하 같다) 제131조 제1항 제2호에 정한 ‘제1
호 이외의 무상으로 인한 소유권의 취득’에 해당한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무상
으로 인한 소유권의 취득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등기신청서 또는 등기부의 기재에
불구하고 등기원인 또는 권리관계의 실질에 따라 판단하여야 한다.”고 법리를 전
개하였다.
바. 소결
4. 분양보증신탁과 부가가치세
담보신탁은 수익자신탁의 한 유형으로 파악할 수 있으므로 담보신탁에서 부가
가치세 납세의무자를 확정함에 있어 수익자신탁에서의 법리와 다르게 판시할 이
유가 없고, 대법원도 이러한 논리에 기초하여 담보신탁을 수익자신탁과 구별하지
않고 부가가치세 납세의무자를 확정하였음은 앞에서 본 바와 같다.
분양보증신탁을 담보신탁으로 보는 이상 담보신탁에서의 부가가치세 납세의무
자 확정 논의를 그대로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 즉 주택분양보증신탁에서 주택공사
가 환급이행을 하고 분양사업자 소유의 건축물에 대하여 주택공사 앞으로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쳤다고 하더라도 당초 신탁재산의 이전과는 구별되는 재화의 공급
이 있다고 볼 수 없어 분양사업자는 부가가치세 납부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101)
그러나 주택공사가 위와 같이 이전받은 건축물을 처분한 경우에는 담보신탁에서
100) 대법원은 2017. 5. 18. 선고 2012두22485 판결에서 “신탁법상의 신탁은 위탁자가 수탁자에게 특정
한 재산권을 이전하거나 기타의 처분을 하여 수탁자로 하여금 신탁목적을 위하여 그 재산권을 관
리·처분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위탁자가 금전채권을 담보하기 위하여 금전채권자를 우선수익자
로, 위탁자를 수익자로 하여 위탁자 소유의 부동산을 신탁법에 따라 수탁자에게 이전하면서 채무
불이행 시에는 신탁부동산을 처분하여 우선수익자의 채권 변제 등에 충당하고 나머지를 위탁자에
게 반환하기로 하는 내용의 담보신탁을 체결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라고 함으로써 담보신탁을
신탁법상의 신탁으로 규율해야 함을 명확히 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101) 대법원 2017. 6. 15. 선고 2014두13393 판결 참조.
담보신탁과 분양보증신탁에 관한 연구 121
Ⅴ.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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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2017. 7. 28. 방문)
126 이 계 정
<Abstract>
This paper makes comprehensive research with regard to the collateral trust
and the lotting-out guarantee trust (hereinafter “the LOG trust”), which has been
frequently used in Korea. As for the collateral trust, the settlor transfers his asset
to the trustee, with a view to setting up collateral to the creditor, i.e. the
beneficiary. In case the settlor fails to repay, the trustee is entitled to dispose of
the asset and provide proceeds from sale to the beneficiary. The most
controversial issue in the area of the collateral trust is whether it should be
governed mainly by the principle of collateral law or the law of trusts.
In my view, the collateral trust must be deemed as a kind of the cestui que
trust to be governed by the law of trusts on the following grounds. When we
focu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arties, we can find high similarities
between the status of the settlor, the trustee and the beneficiary in the collateral
trust and those in the cestui que trust. The settlor transfers the ownership of his
asset in the collateral trust, as the settlor in the cestui que trust does.
Based upon such understanding, it is reasonable to say that in case the settlor
becomes insolvent, the trust asset is not subject to the settlor's creditors. This
means that the collateral trust has the function of insolvency protection as is the
same in the cestui que trust. Also, it can also safely be said that even though the
settlor's obligation to the beneficiary based upon the promissory note is
transferred, the beneficiary can claim his right against the trustee as a
beneficiary, since the beneficiary's right is not dependent upon the promissory
담보신탁과 분양보증신탁에 관한 연구 127
note but upon the trust contract. As such, the collateral trust falls right into the
scope of the law of the trusts. Another controversial issue in the collateral trust
is on whom the duty of VAT payment must be imposed. Given that the
collateral trust is a kind of the cestui que trust, the issue can be decided by the
logic of the cestui que trust.
In addition, this paper deals with the issues of the LOG trust. The LOG trust
means that the settlor, the condominium construction company who parcels out
the apartment, transfers both the construction site and the condominium to the
trustee in order to protect the contractors the beneficiaries who are expected
to claim the possession and ownership against the condominium when the
construction is completed. In case the settlor becomes insolvent, the trustee is
supposed to assume the obligation of the settlor to return the purchase money
offered by the contractors. Once the settlor returns the purchase money, he is
entitled to dispose of the trust asset (the construction site and the
condominium) and appropriate proceeds from the sale for reimbursement for
his payment to the contractors. This paper argues that the LOG trust is the
mixture of the management trust and the collateral trust. Therefore, it is
reasonable to say that the legal principle to be applied to the collateral trust can
also be applied to the LOG trust. This might lead to the conclusion that the LOG
trust has the function of insolvency protection as in the collateral trust, and
further, the transfer of the construction site and the condominium to the trustee
is a gratuitous convey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