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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x.doi.org/10.16960/jhlr.16.4.201512.

173

신탁수익권의 가분성에 관한 연구* 1)

-일본판례를 중심으로-

임채웅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초 록】

신탁수익권도 상속재산이 될 수 있음은 당연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를 띠게 되는지


에 대해 그간 국내에서의 논의는 부족한 편이었다.
논의 전개를 위해 전제되어야 할 점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점들이다. 즉, 이 글은 신탁의
본질에 관해 채권설에 입각하고 있으며, 따라서 신탁수익권 역시 채권의 일종이다. 한편,
우리나라 판례에서는 가분채권의 경우 상속으로 인하여 자동적으로 분할,귀속되어 상속재
산분할절차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으나, 재판실무에서는 이러한 법리는 전혀 존중
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판례들은 신탁수익권은 원칙적으로 불가분채권으로 보고 있으며, 복수의 상속인
들에게 상속이 되더라도 준공유상태가 유지되며, 따라서 그 준공유상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일부 지분의 소유자는 수탁자를 상대로 그 신탁계약의 해지를 주장할 수 없다고 해석하
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글에서는 이러한 일본판례에 반대하며, 우리 법에 따른 해석론을 전개하였
는데, 그 골자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신탁수익권도 가분채권이다.

* 이 글은 2015. 11. 20. 한국비교사법학회 신탁법연구 추계 공동세미나에서 발표된 원고에 다소 수정


을 가한 것이다.
174 홍익법학 제16권 제4호 (2015)

둘째, 가분채권이라 해도 상속재산분할절차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가분채권의 경우 그렇


지 않다는 기존의 판례를 폐기되어야 한다.
셋째, 일부 수익권자의 해제 또는 해지에 의하여 신탁이 예정하였던 의도가 해쳐진다거
나 수탁자의 이익에 해가 가는 문제는 신탁법리의 문제가 아니라, 해제권의 불가분성의 문
제로 해결될 수 있다.

주제어 : 신탁, 위탁자, 수탁자, 수익자, 불가분채권, 상속, 상속재산분할절차, 해제, 공유, 준공유
임채웅 / 신탁수익권의 가분성에 관한 연구 175

【차 례】

Ⅰ. 들어가는 말 3. 大阪地 裁平成 年 月 日判決(金法1934号


23 8 26
114頁)
Ⅱ. 채권 등의 상속에 있어서의 지위
4. 平成 年2月 日最高裁判所 平成23年(受)第
26 25
1. 상속 일반론
2. 가분채권 및 가분채무의 경우
2250号第三小法廷判決
5. 일본판례의 정리
3. 가분채권에 관한 법리의 문제점
4. 신탁수익권의 경우 Ⅳ. 검토
1. 불가분성에 대하여
2. 상속재산분할대상의 가부
Ⅲ. 일본의 판례
1. 大阪地 裁平成18年7月21日判決(金法1792号

58 ) Ⅴ. 결론
2. 福岡高裁平成22年2月17日判決(金法1903号

89 )

Ⅰ. 들어가는 말

신탁의 설정으로 수익자가 생기게 되고 수익자는 수익권을 취득한다. 이 수익권의 성 1)

질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지만, 일단 신탁의 본질에 관한 채권


설의 입장에 따라 채권으로 파악함이 상당할 것이다. 신탁법리에 의하여 어느 정도 특수성
이 있는 채권이라 볼 수 있다.
신탁법률관계에서 수익자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수익자의 지위가 제3자에게 넘어
갈 수 있다. 신탁법률관계는 신탁법 등에서 따로 강행규정으로 정한 것이 아니면 당사자들
의 합의에 의하여 얼마든지 여러가지 모습을 갖출 수 있다. 당사자의 합의에 의하여 수익권
이 승계되는 경우에는 그 승계와 관련한 논점에 대해서는 대개 당사자의 합의의 해석문제
로 처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상속과 같은 포괄승계가 일어나는 경우에는 당사자의 합의가 존재하지 아니하므
로, 필요한 경우 적절한 법리로 법률관계가 해석되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주로 상속에 있어
서의 수익권의 처리문제에 관하여 문제점을 검토하고 일본의 판례를 소개한 다음, 우리나라
의 법리를 기준으로 할 때 어떻게 해석함이 상당한가에 대한 결론을 제시하는 것으로 한다.

1) 공익신탁은 특정의 수익자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글은 사익신탁에 한정하여 설명하는


것이 된다.
176 홍익법학 제16권 제4호 (2015)

Ⅱ. 채권 등의 상속에 있어서의 지위

1. 상속 일반론

금전이나 예금채권 등은 물론이요, 주식이나 지적재산권 등은 당연히 상속재산이 된다.


신탁수익권도 상속재산이 될 수 있음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상속이 개시되고 상속인이 두 사람 이상일 때는 공동상속인이 공동으로 상속하게 되는
데, 그 법적 성질에 대해 합유설과 공유설로 나뉘고 있으나, 판례는 공유설을 취하고 있다.
공동상속인 사이에서 상속재산의 처리에 대하여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판을
거쳐 상속재산을 분할하여야 하고, 만일 상속받은 것이 유류분에 미달하는 경우, 그 상속인
은 다른 상속인을 상대로 하여 유류분 부족분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

2. 가분채권 및 가분채무의 경우

그런데 판례는 예금채권 등의 가분채권 또는 채무에 대하여는 달리 보고 있다. 즉, 이러


한 가분채권 또는 채무는 상속개시와 동시에 공동상속인들에게 그 법정상속지분에 따라
법률상 당연히 분할되어 귀속 또는 승계되므로 분할의 대상이 되는 상속재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기본적으로는 지금까지 명확히 폐기된 바 없으므로, 현
2)

재로서는 판례의 입장이 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3. 가분채권에 관한 법리의 문제점

그런데, 채무에 대해서는 위와 같이 보는 것이 타당하나, 채권에 대해서는 위 내용을 무


비판적으로 그대로 현실에 적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즉, 가분채권은 상속개시와 동시
에 법정상속분에 따라 자동상속된다는 점까지는 수긍할 수 있으나, 그러므로 분할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부분은 적절하지 못하다. 만일 이러한 결론에 따르면, 가분채권은 법정상속
분대로 상속되는 것을 전제로 하여, 그 점을 감안하여 나머지 상속재산을 분할하여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며 꼭 그렇게 해야 할 필연성도 없다. 아울러 공동상

2) 대법원 1997. 6. 24. 선고 97다8809 판결은 금전채무에 대해서만 이와 같은 설명을 하고 있다. 대법


원 2013. 3. 14. 선고 2010다42624, 42631 판결은 위 대법원판결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서울고등법
원 1991. 1. 18. 선고 89르2400 판결은 금전채권에 대해서도 위와 같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임채웅 / 신탁수익권의 가분성에 관한 연구 177

속인들이 바라는 바도 아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의 상속재산분할재판 실무에서는 가분채


권은 분할대상이 아니라는 법리는 전혀 존중되지 못하고 있으며, 당연히 분할이 되는 것처
럼 처리하고 있다. 3)

생각건대, 위 법리는 가분채권은 상속개시로 인하여 당연히 분할된다는 점과 분할대상


이 되는 것은 달리 생각할 수 있음을 간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상속으로 인하여 실체적으로
는 일단 법정상속분에 따라 분할하여 귀속이 되나, 상속재산분할은 상속개시시로 소급하여
다시 상속을 정리하자는 것이고, 이 두 가지가 모순될 이유가 없다. 결국 위 법리는 당연히
분할되어 귀속되는 대상이 되므로, 그 대상에 관한 한 이미 분할이 완성되어 다시 분할할
것이 없다는 잘못된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 본인의 견해이다.
가분채권의 경우에는 그러한데, 그렇다면 불가분채권 등은 어떠한가? 이러한 경우에는
채권 원래의 성격을 유지한 채 공동상속인들의 준공유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봄이 타당할
것이다.

4. 신탁수익권의 경우

문제는 주식이나 신탁으로 인한 수익권 등의 경우이다. 이러한 채권 또는 권리들의 성격


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를 문제인데, 만일 이들은 위 법리에서 말하는 가분채권이 아니
라면 역시 법정상속분대로 자동분할되지 않고 전체 공동상속인들이 준공유하는 상태가 될
것이다. 본인이 실무에서 이러한 점들이 진지하게 다뤄진 사례를 찾아보지 못하였다. 실무
에서는 주식의 경우, 대개는 법정상속분대로 나뉘어 귀속되고 분할대상은 되는 것으로 이
해하는 것이 보통이 아닌가 싶다. 수익권의 경우에도 보통은 그와 같이 이해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사견이다. 주식의 경우, 물리적으로 주권이 발행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나, 일단
수치로 표현되므로 상속분에 따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명백하고, 따라서 준공유상태보다
는 상속분에 따라 나눠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당사자들의 일반적인 인식인 것으로 판
단된다.
분할되어 귀속되는 것인가, 준공유상태가 되는 것인가 하는 점은 그 결론에 있어 여러
4)

3) 이러한 점에서 상속재산분할의 국면에서는 가분채권에 대한 위 법리는 실질적으로 폐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결론에 대해 상속인들도 별로 불만이 없다. 가끔 방어차원에서 위 법
리가 거론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그 경우에도 분할대상이 된다는 점에 집착하여 계속하여 이의
를 제기하는 경우는 발견하기 힘들다.
4) 본인은 자동분할, 귀속되더라도 분할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취하나, 여기서는 자동분할, 귀속
되면 분할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견해를 지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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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차이가 발생한다. 준공유가 된다면 당연히 상속재산분할청구가 가능해지고, 상속의 5)

국면을 떠나서 일반 민사재판의 문제로 공유물분할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 점은 6)

경우에 따라서는 당사자의 이해관계에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즉, 자동분할, 귀속이 된


다고 보면 상대방이 취득한 지분에 대해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상대방의 소유권
이 확정되므로, 그 소유권의 강력한 힘에 의해 공동상속인을 포함한 제3자는 왈가왈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준공유라고 하면 상속재산분할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
고, 일반적인 공유물분할의 소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준공유라고 하면 그 채권이나 주식
에 관한 권리를 행사할 때도 공유자의 법리에 의하여야 할 것이다. 7)

이 글에서는 널리 상속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기로 하고, 신탁


수익권에 국한하여 살펴보기로 하되, 먼저 일본의 판례를 소개하고, 이후 우리나라 법에
따른 해석론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Ⅲ. 일본의 판례

1. 大阪地裁平成18年7月21日判決(金法1792号58頁)8)

당해 투자신탁에 있어, (1) 유가증권의 반환에 대하여 다른 수익자와의 협의를 요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거래약관의 정함이 있고, 구좌(1구좌의 가액은 1엔) 단위로 해약을
(2) 1

청구할 수 있는 점에 의하여, 당해 투자신탁의 해약의 청구권은 가분채권으로 해석함이 상

5) 자동분할, 귀속되더라도 분할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견에 따르면, 이 점에서는 어느 입장을 취하건


차이가 없게 된다.
6) 주식에 대해 공유물분할의 소를 제기할 이익이 있다고 본 대법원 2000. 1. 28. 선고 98다17183 판결
참고. 주식에 관해 어떤 경우에 분할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 예를 들어 갑이 어느 회사 주식의 20%
를 소유하고 있는데 을과 병에게 각 10% 양도하는 경우, 또는 어떤 이유로 포괄승계하는 경우,
준공유나 그에 따른 공유물분할을 거론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위 대법원판례의 사안은 그 전의
소송을 통하여 주식 전체에 대한 1/2 지분권자로 확정된 경우였다. 즉, 각각의 주식별로 나누어
비율대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범위 주식 전체를 한 단위로 인식하고 그에 대한 지분을 가
질 수도 있는 것이며, 그러한 경우에 공유물분할대상이 되는 것이다.
주식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결론은 확실히 일반인들의 보통의 인식에 반한다.
田中和明 投資信託を共同相続した相続人の一部からの法定相続
7)

이하의 3개 판결에 대해서는、 、“


分に応じた解約請求 新井誠編集代表 信託法実務判例研究 有斐閣
8)

”、 、 、 (2015), 368면 이하 중 해당

부분을 거의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 글에서 다루는 쟁점에 대해 국내의 논의가 아직 풍부하지 못


한 편이므로, 소개의 의미로 일본의 판례를 가급적 자세하게 인용하고자 한다.
임채웅 / 신탁수익권의 가분성에 관한 연구 179

당하고, 상속받은 자가 수인인 경우, 그 채권은 법률상 당연히 분할되어 각 상속인이 그


상속분에 응하여 권리를 승계하고, 단독으로 행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2. 福岡高裁平成22年2月17日判決(金法1903号89頁)

[사안]

(1) 피상속인이 투자신탁을 설정하고 사망하였고, 상속인으로 남편(법정상속분 3/4)과


형(법정상속분 이 있었는데, 그 남편이 이후 사망하여 다시 원고들이 그 남편
1/4)

을 상속하였다.
(2) 원고들은 그들의 법정상속분에 따라 수탁자인 피고를 상대로 위 투자신탁을 해약
하고 그 해약금의 반환을 구하는 청구를 하였다.
(3) 위 신탁계약상 상속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정함은 없었고, 약관
상 다른 수익자와 협의 없이 단독으로 수익증권의 반환을 구할 수 있다는 등의, 단
독으로 해약청구 또는 매수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없었다.
(4) 제1심 판결 은, 원고들은 수익권을 준공유하고, 원고들이 합계 3/4의 비율로 지분
9)

을 갖는 것이 되므로, 투자신탁을 환금하기 위해서는 해약청구 등을 하여야 하지


만, 그 청구는 수익권의 관리에 관한 사항에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되는 바, 민법
제544조 의 규정의 적용은 없고, 과반수의 지분을 갖는 원고들이 행할 수 있다고
10)

판시하여 원고들의 청구를 인용하였고, 이에 대하여 피고가 항소하였다.

[판시사항]

(1) 투자신탁의 수익권의 가분성


투자신탁의 수익권이 승계되었는 바, 이들은 단순히 해약청구권 또는 매수청구권
에 그치지 않고, 의결권, 분배금청구권 등을 포함하므로 성질상 명확히 불가분권이
고 단순한 금전채권은 아니므로, 상속인인 원고들 각인이 상속개시와 동시에 당연

9) 熊本地判平成 年7月28日判決 金法 号97頁 。


21 ( 1903 )

10) 일본민법 제544조(해제권의 불가분성)


1. 당사자의 일방이 수인 있는 경우에는, 계약의 해제는 그 전원으로부터 또는 그 전원에 대하여

서만 할 수 있다.
2. 전항의 경우, 해제권이 당사자 가운데 한 사람에 대해 소멸한 때에는 다른 자에 대해서도 소멸

한다.
∙ 우리나라 민법 제547조와 동일하다.
180 홍익법학 제16권 제4호 (2015)

히 상속분에 따라 분할단독채권으로서 취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 은행예금과의 유사성


은행예금의 경우는 금전채권 이외에 어떠한 권리도 수반하지 않는 것이고, 해약권
의 행사라고 하더라도 단순한 반환청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투자신탁과 은행예
금을 같은 선상에서 논하는 것은 상당하지 않다.

(3) 민법 조
264 11)
, 251 조
12)
조의 적용
, 544

투자신탁을 준공유하는 자들은 이를 환가하여야 하고, 준공유물인 수익권 그 자체


에 대하여 해약청구 또는 매수청구를 하는 것은 그 결과 투자신탁 자체가 소멸하
는 것이 되므로 수익권을 처분하는 것이 되어, 단순히 수익권의 관리에 관한 사항
에 그치지 않는다.
그래서, 본건에 있어 약관상으로도 다른 수익자와의 협의 없이 단독으로 수익증권
의 반환을 할 수 있다는 등, 단독으로 해약청구 또는 매수청구를 구하는 취지의
규정이 존재하지 아니하므로, 각 공유자는 다른 공유자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해
약청구 또는 매수청구를 할 수 없는 것이 명확하다.

(4) 구좌단위의 해약
투자신탁의 수익권이 금전지불청구권으로 변경되기 위한 전제에 해당하는 해약청
구권 또는 매수청구권 자체가 준공유이고, 공유자 전원의 동의를 얻지 않으면 행
사할 수 없기 때문에, 해약 또는 환금은 불가능하고 따라서 투자신탁의 수익권이
금전채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투자신탁의 수익권에 대한 원고들의 지분은, 투자신탁의 구좌수로 표시되는
것이 아니고, 구좌별로 준공유되고, 1구좌별로 지분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되기
1

때문에, 구좌단위로 해약 또는 환금이 가능한 것을 근거로 금전채권과 동시하여


가분채권으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1) 일본민법 제264조(준공유) 이 절의 규정은 수인이 소유권 이외의 재산권을 갖는 경우에 준용한다.
다만, 법령에 특별한 정함이 있을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우리나라 민법 제547조와 동일하다.
12) 일본민법 제251조(공유물의 변경) 각 공유자는 다른 공유자의 동의를 얻지 않으면 공유물에 변경

을 가할 수 없다.

우리나라 민법 제264조(공유물의 처분, 변경) 공유자는 다른 공유자의 동의 없이 공유물을 처분
하거나 변경하지 못한다.
임채웅 / 신탁수익권의 가분성에 관한 연구 181

(5) 투자신탁의 공동상속의 경우, 환금수단의 적절성


유산분할절차를 요하는 것으로 하는 경우에, 공동상속인에게의 귀속의 확정이 어
렵게 된다고 하여 당해 재산의 성질을 무시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 이 건의 경
우, 다른 공동상속인을 상대로 유산분할심판절차를 신속히 진행하여, 예를 들어 대
상금을 지급하는 것에 의하여 투자신탁을 단독 취득하는 취지의 대상분할방법에
의하여 유산공유상태를 해소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으므로, 원고들이 말하는 투
자신탁을 환금하는 수단을 빼앗는 일은 되지 않는다고 하여야 한다.

(6) 지불청구의 가부
이상의 이유로, 원고들의 상속지분을 합하면 과반수의 지분을 갖는 것이 되더라도,
공동상속인 전원의 동의가 없는 이상, 투자신탁의 해약 등을 인정하여 지분에 따
라 지불청구를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상의 이유로 원판결을 위 취지에 따라 변경.

3. 大阪地裁平成23年8月26日判決(金法1934号114頁)

공사채투신에 관계되는 투자신탁수익권은 성질상 불가분채권이고, 공동상속되는 경우


에는 각 상속인은 그 상속분에 따라 당해 투자신탁수익권을 준공유하는 것이 되며, 각 상속
인의 일부가 당해 투자신탁을 해약하고 그 상속분에 따라 해약금의 지불을 청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4. 平成26年2月25日最高裁判所 平成23年(受)第2250号 第三小法廷判決

[사안]

피상속인의 유산에 대해 유산분할심판의 확정에 의하여 그 자녀들인 원고들과 피


고 사이에 각각 법정상속분에 의한 공유가 된 주식, 국채 및 투자신탁수익권에 대
하여 그 후에 원고들이 공유물분할청구의 소를 제기한 것인데, 피고는 이에 대해
협의에 의한 분할을 의도하고 있는 중의 제소는 권리남용이라고 주장하였던 사안
이다.
182 홍익법학 제16권 제4호 (2015)

[원심] 福岡高判平成23年8月26日判決(金融・商事判例1438号15頁)

주식과 국채 및 투자신탁수익권은 그 성질상 가분채권에 해당되고, 공동상속인인


원고들 및 피고는 상속개시에 의하여 각 1/4의 비율에 따라 분할승계하였고, 상속
인 사이에서 준공유가 생기는 것이 되지 않는다(유산분할심판은 분할하여 귀속시
키는 취지를 확인한 것이다.)라고 하여 공유물분할의 제소는 부적법하다고 하여
각하하였다. 이에 대해 원고들이 상고하였다.

[상고심 판단] * 투자신탁수익권과 관련된 부분(동 판결문 3면)

본건 투신수익권 중 본건 유가증권목록 기재 3 및 4의 투자신탁수익권은 위탁자지


도형 투자신탁(투자신탁 및 투자법인에 관한 법률 2조 1항)에 관계되는 신탁계약
에 기초한 수익권인 바, 이 투자신탁수익권은 구좌수( 口數 를 단위로 하는 것이고
) ,

그 내용으로서 법령상 상환금청구권 및 수익분배청구권(동법 6조 3항)이라고 하는


금전지불청구권 외에, 신탁재산에 관한 장부서류의 열람 또는 등사의 청구권(동법
조 2항) 등의 위탁자에 대한 감독적 기능을 갖는 권리가 규정되어 있고, 가분급
15

부를 목적으로 하는 권리가 아닌 것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상기 투자신탁수익


권에 포함된 권리의 내용 및 성질에 비춰보면, 공동상속된 상기 투자신탁수익권은
상속개시와 동시에 당연히 상속분에 따라 분할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여야 한다.
또한, 본건 투신수익권 중 본건 유가증권목록 기재 5의 투자신탁수익권은 외국투
자신탁에 관계되는 신탁계약에 기초한 수익권인 바, 외국투자신탁은 외국에 있어
서의 외국의 법령에 터잡아 설정되는 신탁으로 투자신탁에 유사한 것이고(투자신
탁 및 투자법인에 관한 법률 2조 항), 상기 투자신탁수익권의 내용은 반드시 명
22

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외국투자신탁이 동법에 터잡아 설정된 투자신탁에 유사한


것이라고 하면, 상기 투자신탁수익권에 대해서도 위탁자지도형 투자신탁에 관계
되는 신탁계약에 기초한 수익권과 마찬가지로 상속개시와 동시에 당연히 상속분
에 따라 분할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하여야 한다.

이상의 이유로 원심파기, 환송.

5. 일본판례의 정리
임채웅 / 신탁수익권의 가분성에 관한 연구 183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투자신탁의 수익권에 대한 일본의 판례는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


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급심에서 여러 차례 같은 취지의 판결이 선고되었고, 최고재판소에
서도 그 입장이 확인되었다.
위 수익권은 불가분채권이고 따라서 상속이 된다고 하더라도 자동분할, 귀속이 되는 것
이 아니다. 상속재산분할절차를 거친다고 하더라도, 대상분할(청산분할)의 방식으로 준공
유상태를 해소하여야 한다고 하는 바, 이는 상속재산분할절차를 거치더라도 분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3)

그러나 위 수익권이 어느 경우에도 절대로 불가분이라는 것은 아니다. 즉, 애초의 신탁


계약에서 분할하여 해약 등을 청구할 수 있도록 정하였다면, 분할채권이 된다고 한다. 이는
위 수익권이 본질적으로 불가분이라는 것은 아니고, 신탁법리상 불가분이되, 그 불가분성
이 절대로 지켜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위에서 본 최고재판소 판결에서는 주식이나 국채 등에 대해서도 동일한 취지의 판시를
하고 있다.

Ⅳ. 검토

1. 불가분성에 대하여

위에서 본 일본의 판례들은 모두 투자신탁의 수익권을 대상으로 하는 것들이지만, 논리


를 검토해보면 다른 유형의 신탁수익권에 대해서도 모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결론이 타당한 것인지 상당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하의 논의는 기본
적으로 우리나라의 법리에 따른 해석론이다.
위 수익권이나 주식 등이 불가분인 주요한 근거로, 이들 권리는 예금채권과 같이 단순히
금원의 반환을 청구할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결권을 비롯하여 여타의 권리도 포함되

13) 우리 기준으로 한다면, 비록 상속재산분할이 비송절차이기는 하나, 당사자들이 특정 쟁점에 대해


어느 쪽으로 합의하면, 그것이 부당하지 않으면 법원은 그에 따라준다. 즉, 논리적으로 상속재산
분할절차에서 분할되지 않고 일반적인 공유물분할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하더라도 당사자들이 상
속재산분할절차에서 분할되기를 원하면 법원에 그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일
본에서는 준공유상태의 해소는 상속재산분할절차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실무가 운영되고
있는 것인지, 위에서 본 판결문만으로는 명확하지 않다.
184 홍익법학 제16권 제4호 (2015)

어 있음을 들고 있다. 주식에 대해서는 이들 권리를 ‘공익권’이라고 부를 수 있을 터인데,


신탁수익권에서도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니지
만, 일단 편의상 신탁수익권에 대해서도 공익권이라고 표현해보기로 한다.
하여간 공익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는 독립된 권리가 아니라 원래의 권리에 수반
되는 일종의 권능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러한 권리가 수반되어 있다고 하여 본체인 권리 자
체가 불가분이라는 것은 선뜻 수긍이 되지 않는다.
민사법리상 불가분채권에는 그 성질상 불가분인 것이 있고 14)
, 그 외의 것은 성질상 불가
분이 아니라 당사자들의 합의에 의하여 불가분으로 설정되는 것이다.
일본의 판례입장도 불가분이라고 하면서도 당사자들이 특별한 약정을 해놓으면 가분이
된다는 것이므로, 신탁수익권이 논리필연적으로 불가분채권이라 할 수는 없다.
주식의 경우도 그렇고 신탁수익권의 경우도 각 거래단위를 마치 화폐단위인 것처럼 보
아 예를 들어 상속인 갑에게는 12.5%, 을에게는 15%라는 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를 굳이
주식단위별로, 구좌단위별로 별도의 준공유가 생긴다고 파악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다. 15)
이와 같이 각 단위별로 준공유상태가 된다는 것은, 각 단위별로 별개의 계약관
계가 생긴다는 논리와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신탁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 계약은 하나이고, 그 계약액을 구좌수로 표현하였을 뿐이다. 따라서 구좌별로 각각
별개의 준공유가 성립한다는 것은 매우 어색하고 거래실정과도 맞지 않는다. 16)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할 때 일반인들 및 그리고 보통의 법률가들의 인식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
된다. 분할될 수 있다고 하면 복잡한 공유물분할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그러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필연성 역시 인정하기 어렵다.
거래상대방, 즉, 신탁에 있어서는 수탁자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분권자 별로 별도로 해제하거나 환가를 청구하는 경우 불측의 손해를 볼 수는 있을 것이
다. 그러나 이는 신탁계약의 해석문제로 해결될 수 있다. 즉, 해제권의 불가분성의 문제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며, 그 점을 이유로 하여 채권 자체가 불가분성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
친 논리전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4) 한 마리의 소를 인도받을 채권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15) 당사자들이 전체에 대해 추상적인 지분을 갖는 것으로 합의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견
으로는 그와 같이 되려면 특별한 합의가 필요하리라 본다.
16) 주로 금융상품 중에는 하나의 신탁에 여러 위탁자(투자자)가 수익권을 취득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이 경우에도 원래는 하나의 계약으로 신탁을 설정하고, 각 투자자가 개별적으로 투자하는
형식으로 가입하는 것이다. 원래의 신탁계약이 여러 개라 할 수는 없다.
임채웅 / 신탁수익권의 가분성에 관한 연구 185

2. 상속재산분할대상의 가부

위에서 본 우리나라 판례는 예금채권 등 가분채권은 자동적으로 분할되므로 상속재산분


할의 대상이 아니라는 식으로 판시하여 왔으나, 이 점 역시 잘못된 견해로 적절한 계기에
판례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준공유라고 하더라도 그 공유지분을 독자적으로 매도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그 공유자
의 채권자가 그 지분에 대해 집행에 나설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부동산의 경우를 보면 그
점을 잘 알 수 있다. 즉, 부동산이 공동상속인에게 상속이 되면, 공유자는 분할소송 등을
거치지 않고도 타에 매각할 수 있고, 그 채권자는 압류할 수도 있다. 즉, 상속과 동시에 일
단 각 법정상속분대로 지분을 완전히 취득하는 것이며, 그렇더라도 그 이후에 분할대상으
로 삼음에 전혀 지장이 없다. 부동산이 그러하다면 예금채권도 그와 달라질 이유가 없다.
즉, “상속개시와 동시에 자동적으로 분할되어 각 상속인에게 분할된다”는 성질은 어떤 상
속재산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보면, 불가분이므로 분할되어 귀속될 수 없다
는 논리는 행사에 있어서의 불가분성과 귀속에 있어서의 불가분성을 혼동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은 불가분채권도 마찬가지이다. 본인은 신탁수익권을 가분채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와 별개로 신탁수익권을 포함하여 여타의 불가분채권들도 분할,귀속 자체는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되, 그 성격상 행사의 면에서 지분별로 이루어질 수 없을 따름인 것이다.
종종 ‘일단 법정상속분대로 분할된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유동적인 귀
속도 아니다. 완전한 귀속이되, 상속절차에 따라 추후 소급효를 가진, 그러나 제3자에게는
손해를 끼치지 않는 절차를 통하여 변동의 여지를 가질 뿐이다.

Ⅴ. 결론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일본에서는 투자신탁수익권을 불가분채권으로 파악하고, 공동


상속인에게 상속이 되더라도 구좌별로 각각 별개의 준공유관계가 형성되며 지분권자가 독
립하여 환가나 매수청구를 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186 홍익법학 제16권 제4호 (2015)

그러나 본인은 이러한 견해에 찬성하지 않는다. 위와 같은 견해는 신탁수익권을 불가분


채권으로 잘못 파악한 것이며, 가령 불가분채권이라 하더라도 불가분채권에 관하여 행사상
의 불가분성과 귀속상의 불가분성을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상속개시와 함께 신탁수익권도 각각의 상속분에 따라 분할, 귀속되며, 그렇다 하더라도
상속재산분할대상이 될 수 있다. 각 지분을 분할하여 취득한 상속인들이 각 지분에 따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신탁이나 상속법리의 문제가 아니며, 계약일반의 해석
론에 따라야 한다. 애초의 신탁계약에 그 점과 관련된 합의가 있었다면, 그 합의가 가장
우선 적용되어야 한다.
임채웅 / 신탁수익권의 가분성에 관한 연구 187

∎ 참고문헌
광장신탁연구회, 주석신탁법, 박영사(2013)
三宇社
이중기, 신탁법, (2007)

寺本昌広、逐条解説 新しい信託法、商事法務(2007)
新井誠、信託法 第4版 、有斐閣(2014)
( )

田中和明、 投資信託を共同相続した相続人の一部からの法定相続分に応じた解約請求 、新井誠編集


“ ”

代表、信託法実務判例研究、有斐閣 (2015).

∎ 참고판례
* 한국
서울고등법원 1991. 1. 18. 선고 89 르2400 판결
대법원 1997. 6. 24. 선고 다8809 판결
97

대법원 2013. 3. 14. 선고 2010 다42624, 42631 판결

* 일본
大阪地裁平成 年 月 日判決 金法 号58頁
18 7 21 ( 1792 )

熊本地判平成 年7月28日判決 金法 号97頁


21 ( 1903 )

福岡高裁平成 年 月 日判決 金法 号89頁


22 2 17 ( 1903 )

大阪地裁平成 年 月 日判決 金法 号 頁)
23 8 26 ( 1934 114

福岡高判平成 年8月 日判決 金融・商事判例1438号 頁


23 26 ( 15 )

平成 年2月
26 日最高裁判所 平成 年 受 第 号 第三小法廷判決
25 23 ( ) 2250

투고일자 2015. 11. 30 심사개시일자 2015. 12. 02 게재확정일자 2015. 12. 17


188 홍익법학 제16권 제4호 (2015)

Hongik Law Review, Vol. 16, No. 4(2015)

【ABSTRACT】

A Study on the Divisibility of the Trust’s Beneficiary Rights


- Refering to Japanese Precedents -

Chaewoong Lim

The beneficiary rights of a trust could be inherited. We don’t have discussed this issue

enough till now in Korea.

To further the discussion, I have some prerequisites. (1) This article is based on Claim

Theory for the nature of the trust. (2) The court’s precedents have told that the divisible

claims are automatically divided and go to inheritors, so they might not be the subject

of an inheritance process division procedure. But I don’t think they are right and the

court judicial practice too doesn’t give any respect to them.

This article tries to introduce the Japanese cases. They take the beneficiary rights as

an indivisible claims. When they are inherited, they are under the semi joint ownership

of co-inheritors. Unless the joint ownership is resolved, any inheritor can not solely

request the revocation of the trust against the trustee.

This article suggests the conclusion of this issue based on Korean law. I don’t agree

with the Japanse cases. What this article wants to make clear is like these;

First, the beneficiary rights of a trust are divisible.

Second, because even the divisible claims may be subject to inheritance property

division procedure. The court’s precedents should be discarded.

Third, the revocation of a trust by a inheritor who owns a part of beneficiary rights
임채웅 / 신탁수익권의 가분성에 관한 연구 189

might harm the trust itself or the trustee. But it is not a matter of the trust law or theory.

It is one of indivisibility of revocation right.

Key Words: trust, consignor, trustee, beneficiary, divisible claim, indivisible claim,

inheritance, inherit property division procedure, revocation of a tr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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