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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이득 논문 (102~122)
부당이득 논문 (102~122)
<특집논문>
부당이득관계의 당사자확정의 구조
- 독일 이론의 전개와 대법원 판례 -
안 춘 수* 24)
◈목 차 ◈
Ⅰ. 들어가는 말 Ⅲ. 유형론의 실천적 의미
1. 요건의 개별화
Ⅱ. 부당이득 제도 및 이론의 발전 - 2. 부당이득관계 당사자 결정의 원리
로마법과 독일을 중심으로
1. 로마법 Ⅳ. 대법원 판례 검토
2. 독일 보통법시대 1. 급부부당이득과 기타 부당이득의 구
3. 사비니의 부당이득법 이론과 독일 별 및 급부부당이득관계의 당사자
민법전 2. 소위 전용물소권과의 관계
4. BGB 하에서의 이론의 변천 3. 대법원 2009.9.24. 선고 2009다
15602 판례
Ⅴ. 맺는 말
I. 들어가는 말
*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 다수당사자 부당이득 관계 문제는 아주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데, 모든 유형에
92 안춘수
1. 로마법
(1) condictio
ö ü
3) 이에 관하여는 vgl. Zweigert, Konrad/K tz Hein, Einf hrung in die Rechtsvergleichung,
ü
3. Auflage, T bingen: J.C.B Mohr(Paul Siebeck), 1996, S. 539 - 541.
4) 고전기의 방식절차(Formulaverfahren) 이전부터 인정되었던 소송형식으로 현대적
개념에 의하면 그 중 세 가지는 소송절차이고 두 가지는 집행절차에 해당한다
ö ü
(vgl. Kaser, Max, R misches Privatrecht, 15. Auflage, M nchen: Verlag C.H.Beck,
1989, 357 - 361).
5) Kaser, a.a.O., S. 359.
6) 이자의 청구는 미리 특정된 금액을 청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condictio는 허
용되지 않았다.
7) 초기에는 무방식의 소비대차(mutuum)는 방식 결여로 인하여 법적 구속력이 없었
고, 따라서 다른 소송형식을 통하여 보호될 수 없었다.
8) Kaser, a.a.O., S. 3f..
ü
9) Eller, Reinhard, Bereicherung durch Eingriff, T bingen: J.C.B Mohr(Paul
Siebeck), 2002, S. 23f..
94 안춘수
(3) 정리
2. 독일 보통법시대
이러한 상황은 기본적으로 보통법 시대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주석학파 및
후기주석학파에 의해 형평성을 근거로 하여 condictio가 인정되는 경우가 확대
되었고, 후기 보통법시대에 이르러 반환범위가 현존이익으로 제한되는 등의 변
화는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충실히 로마법상의 전례를 따랐다. 그리고 독일에서
로마법계수가 끝나갈 무렵인 17 - 18 세기에는 자연법 사상의 영향을 받은 ‘가
능한 한 타인의 법익의 완전성을 위해서도 기여해야 한다’는 사회철학을 근거로
형펑상의 일반적 부당이득 금지의무가 한층 강조되었지만 condictio를 하나의
통일적 원리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없었다.19)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시대에 자유인의 행위로까지 적용범위가 확장된 actio
de in rem versio의 성질 및 체계적 위치에 관하여 보통법시대 초기에 다툼이
없지 않았으나 바로 타인의 지출를 통하여 이익을 얻은 자에 대한 구상의 수단
으로 발전하여 일반적 전용물소권 (actio de in rem versio utilis)으로 확장되
20) 정태윤, “전용물소권에 과한 일고찰”, 「비교사법」 제9권 1호, 2002. 4, 192 - 195
면 참조.
21) Eller, a.a.O., S. 37f..
ö
22) Savigny, Friedrich Carl von, System des heutigen r mischen Rechts Band
Ⅳ, Berlin: Veit, 1841, S. 525.
23) Savigny, a.a.O., S. 515.
24) Savigny, a.a.O., S. 521f..
98 안춘수
ä ü
Gesch ftsf hrung ohne Auftrag, in Michael Martinek(Redaktor), Staudinger
BGB Eckpfeiler des Zivirechts, Berin: Seiler - de Gruyter, 2005, S. 753;
Eller, a.a.O., S. 60 - 66. 독일 민법전의 제정과정에 관한 상세한 국내 문헌으로
는 양창수, 부당이득에 관한 일반규정의 사적 형성, 서울대법학 30권 1ㆍ2호,
1989. 5, 173면 이하 참조.
31) 실체법 체계 하에서 소권을 인정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당연하
고, 전용물소권을 인정한다는 말은 로마법 이래 전용물 소권으로 다루어져 왔던
경우에 대해 (부당이득 반환청구권 외에) 하나의 독립된 실체법상 청구권을 인정
(법정채권관계의 추가)한다는 의미이다. 동시에 전용물소권을 채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곧 해당하는 경우에 어떤 청구권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
며, 예컨대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이 인정될 수 있는지 여부는 부당이득반환청구권
의 구성요건에 좌우된다.
32) Eller, a.a.O., S. 232; 양창수, 전게논문, 178 - 179면; 제철웅, 3자관계에서의 부
당이득: 특히 전용물소권을 중심으로, 「저스티스」, 통권 67호, 2002. 6, 61 -62 면
참조.
33) Vgl. Eller, a.a.O., S. 83; Martinek, a.a.O., S. 753.
34) Martinek, a.a.O., S. 754.
100 안춘수
Ⅲ. 유형론의 실천적 의미
1. 요건의 개별화
일원론에서는 한 사람의 이익과 다른 사람의 손실(합하여 재산적 가치의 이
전), 이익과 손실 사이의 인과관계의 직접성, 법적 근거의 결여가 부당이득의
공통적인 요건이다. 그러나 유형론이 도입된 이후 최소한 급부부당이득의 경우
에는 반환청구자의 손실은 독립적으로 검토되어야 하는 구성요건 요소는 아니
라는 데 견해가 일치되어 있다42). 유형론에서 채용하고 있는 규범적 급부개념
에 따라 급부관계를 정하는 과정에서(후술) 구성요건으로서의 일인의 손실 항목
이 해결해야 하는 반환청구권자 결정이라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것
이다43). 나아가 재산의 이전이라는 요건개념이 극복됨에 따라 재산이전의 내용
내지 인식기초로서의 반환청구자의 손실, 즉 부당이득의 원인 사실이 발생되기
전에 반환청구자가 이미 가지고 있던 재산적 가치의 감소라는 의미의 손실은
더 이상 요건이 아니라는 데44) 학설이 일치되어 있다45). 다만 기타 부당이득의
§
52) Vgl. Lieb, a.a.O., Rdnr. 16 812.
53) Larenz, Karl/Canaris, Claus-Wilhelm, a.a.o.. S. 135 - 136; Lieb, a.a.O., Rdnr.
§ ü
17f. 812; Schwarz, G nter Christian/Wandt, Manfred, a.a.O., S. 186 - 188.
§
54) 예컨대 Lieb, a.a.O., Rdnr. 17f. 812.
55) 예컨대 Larenz, Karl/Canaris, Claus-Wilhelm, a.a.O., S. 135 - 136.
56) BGHZ 82, 299(306); BGHZ 94, 160(165); BGHZ 99, 385(390); BGHZ 107,
117(121) 등 참조.
부당이득관계의 당사자확정의 구조 105
57) Vgl. Larenz, Karl/Canaris, Claus-Wilhelm, a.a.O., S. 197 - 253; Lieb, a.a.O.,
§ ü
Rdnr. 30 - 135d 812; Schwarz, G nter Christian/Wandt, a.a.O., S. 256 -
300 등 참조. 이에 관한 국내의 연구로는 제철웅, “3자관계에서의 부당이득: 특히
전용물소권을 중심으로”, 「저스티스」, 통권 67호, 2002. 6, 54 - 79면; 최수정,
“지명채권양도에 있어서 다수인 사이의 부당이득반환”, 「민사법학」 제30호, 2005.
12, 301 - 333면; 김형석, “제3자의 변제ㆍ구상ㆍ부당이득”, 「서울대법학」 46권
1호, 2005. 3, 340 - 370면; 정태윤, “등기명의부당이득과 부당이득의 삼각관계”,
「민사법학」제51호, 2010. 12, 85 - 125면 등 참조.
58) 여기서 원칙과 예외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하여는 이론이 제기될 수 있
는 데, Lieb의 경우에는 아직 원칙과 예외 관계로 볼 수 있을 만큼 논의가 성숙
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Lieb, a.a.O., Rdnr. 21f. 812). §
106 안춘수
ü
71) Esser, Josef, Schuldrecht 2. Auflage, Heidelberg: C.F.M ller, 1960, S. 787f,
808.
72) BGHZ 40, 272; BGH NJW 1974, 1132; BGHZ 69, 186 등.
73) 이처럼 규범적 급부개념에서 출발하여 당사자결정의 원칙을 도출하려는 접근방
식, 특히 기타 부당이득의 종속성에 대하여는 그 결과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서
이론적인 근거가 없다는 유력한 비판이 있다(Canaris, Claus-Wilhelm, a.a.O., S.
§
799 - 865; Lieb, a.a.O. Rdnr. 21f. 812 참조).
74)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사례 6]의 경우에는 C가 소유권을 취득하지 못하므로
(그리하여 재산의 증가된 바가 없으므로) 급부는 완성되지(성립하지) 않았다.
110 안춘수
§
75) Lieb, a.a.O., Rdnr. 21f., 235 - 238 812.
76) 보다 정확하게는 급부관계 우선의 원칙이 아니더라도 A는 C에 대해 반환을 청구
할 수 없다.
77) 독일의 경우 도품 등 점유이탈물의 경우에 소유권은 원래의 소유자에게 있다. 즉
전혀 소유권변동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데 학설이 일치되어 있다.
78) Brox, Hans/Walker, Wolf-Dietrich, Besonderes Schuldrecht, 27. Auflage,
ü
M nchen: C.H.Beck, 2002, S. 412- 413.
79) 이 경우 소유물반환청구권과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의 관계라는 중요하고 어려운 문
제가 발생하나 이는 부당이득반환청구권도 인정한 결과 발생되는 것으로 우리의
주제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80) 이 점에서 첨부는 선의취득 및 시효취득과 다르다.
부당이득관계의 당사자확정의 구조 111
(5) 정리
Ⅳ. 대법원 판례 검토
86) 독일의 규범적 급부개념에 의하면 이는 급부는 아니며 단순한 출연에 불과하다.
87) 이 사건의 사실관계는 B가 A로부터 횡령한 돈으로 자신의 C에 대한 채무를 변
제하였고, A가 C에게 법률상 원인 없는 이득을 얻었다 하여 그 반환을 청구한
사안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채권자가 그 변제를 수령함에 있어 악의 또는 중
대한 과실이 있는 경우에는 채권자의 금전 취득은 피해자에 대한 관계에 있어서
법률상 원인을 결여한 것으로 봄이 상당하나, 채권자가 그 변제를 수령함에 있어
단순히 과실이 있는 경우에는 그 변제는 유효하고 채권자의 금전 취득이 피해자
에 대한 관계에 있어서 법률상 원인을 결여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이
사건의 경우에는 중대한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여 청구를 기각하였다. 편취
한 금전으로 채무를 변제한 경우의 부당이득 문제에 관여는 양창수, “금전의 부
당이득으로 인한 반환의무 - 소위 편취금전에 의한 변제문제 서설 -”, 「서울대법
학」 43권 4호, 1 - 26면; 정태윤, “횡령한 금전의 부당이득”, 「민사판례연구」, 제
27권, 2005, 436 - 470면 등 참조.
부당이득관계의 당사자확정의 구조 115
2. 소위 전용물소권과의 관계
이른바 전용물소권에 관하여 대법원은 일찍부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였
고, 계속 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법원 1970.11.24. 선고 70다1012판결: A가 B(경기도 고양군수 및 벽제면
장)와 제방복구공사에 관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완료하였으나 공사대
금의 일부를 받지 못하자 제방의 관리청인 C(경기도)를 상대로 부당이득반환청
구를 한 사안에서, ‘부당이득의 일반적 성립요건으로서는 법률상 원인 없이 타
116 안춘수
Ⅴ. 맺는 말
【참고문헌】
국내문헌
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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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제3자에 의한 부합과 부당이득 반환의무자 ―대법원 2009.9.24.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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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다015602 판결을 계기로 ”, 서울법학 , 제18권 1호, 2010.
양창수, “부당이득에 관한 일반규정의 사적 형성”, 서울대법학 30권 1 2호,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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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수, “금전의 부당이득으로 인한 반환의무 - 소위 편취금전에 의한 변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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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윤, “횡령한 금전의 부당이득”, 민사판례연구 , 제27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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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안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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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igny, Friedrich Carl von, System des heutigen r mischen Rechts Band
IV, Berlin: Veit,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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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warz, G nter Christian/Wandt, Manfred, Gesetzliche Schuldverh ltni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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ö ü
Zweigert, Konrad/K tz Hein, Einf hrung in die Rechtsvergleichung,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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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flage, T bingen: J.C.B Mohr(Paul Siebeck), 1996.
부당이득관계의 당사자확정의 구조 125
<국문요약>
부당이득관계의 당사자확정의 구조
- 독일 이론의 전개와 대법원 판례 -
안 춘 수
<Zusammenfassung>
Bereicherungsanspr che im ü
Mehrpersonenverh ltnis ä
- Entwicklung von deutscher Lehre und koreanischer
Rehctsprechung -
ä
Das Recht der ungerechtfertigten Bereicherung im kontinental-europ isch
äß
en Rechtskreis l t sich auf legis actio per condictionem und actio de in r
ö ü ü
em versio im r mischen Recht zur ckf hren. Sie waren eigentlich von unte
rschiedlicher Natur und hatten jeweils eigene Funktion; wurden aber in de
r Zeit des gemeinen Rechts unter den Begriff von ungerechtfertigtr Bereic
ü ö
herung zusammengef hrt. Jede Kondictionstypen, die im r mischen Recht
ä
als Einheit betrachtet wurden, glaten in dieser Zeit als selbst ndige Anspr
ü ä
che mit eigenen Tatbest nden. Erst durch Arbeit Savignys konnten sie u
nter dem gemeinsamen Nenner der 'Rechtsverschiebung ohne Rechtsgrund'
vereinheitlicht werden(Einheitstheorie). Das BGB beruht im Grunde auf di
ä
ese Theorie. Die Einheitstheorie zeigt jedoch Leistungsschw che bei dem P
ä
roblem des Bereicherungsausgleichs im Mehrpersonenverh ltnis und dies h
ü
at zu der neuen sog. Trennungstheorie gef hrt. Diese Theorie sieht in 1 §
ä
82 Abs. 1 Satz 1 BGB zwei unterschiedliche Bereicherungstatbest de mit v
erschiedenen Funktionen. Ausgehend von eienm normativen Leistungsbergif
ö
f hat sie eine Faustregel zur L sung des Problems von Mehrpersonenverh ä
ltnis aufgestellt: a) Eine Leistungskondiction stehe alein dem Leistenden z
ü ä
u und zwar nur gegen ber dem Leistungsempf nger, b) Nichtleistungskond
iction sei nur dann gegeben, wenn der Gegenstand von niemanndem geleis
ö
tet worden ist, allerdings mit Ausnahmem glichkeit bei bestimmten gesetzl
ü ä §
ichen Eigentums berg ngen wie bei 951 BGB.
ö
Seit etwa vor zehn Jahren haben in Korea h chstgerichtliche Entscheid
ä ü
ungen allm hlich zu ershceinen begonnen, die anders als die fr here offen
bar der Trennungstheorie follgen. Die neuere Entscheidungen scheinen sich
ü
auf eine Regel zu st tzen, die inhaltlich mit der oben genannten deutsche
n Faustregel in der Sache identisch ist. Hinsichtlich der Tatsache, da inß
Korea die Abstraktionsprinzip im Sacherecht nicht gilt, stellt sich jedoch d
Ü ü
ie Frage, ob eine bernahe deiser Regel w nschenswert ist. Und unsere U
ß ä
ntersuchung hat gezeigt, da in Korea dle F lle, in denen eine an sich geg
ebene Nichtleistungskondiction von einem vermeintlich vorrangigen Leistun
ä ä ä ä
gsverh ltnis ausgedr ngt werden sollte, verh ltm ssig viel geringer sind; al
ä
so das Regel - Ausnahme Verh ltnis ist umgekehrt, wennschon die Anwe
ü
ndung dieser Faustregel nicht zu einem unanehmbaren Ergebnis f hrt. Da
ü
her sollte eine Regel, wenn mann berhaupt solch eine haben will, laute
ß ä
n, da eine Nichtleistungskondiction nur beim gutgl ubigen Erwerb druch
ß
Dritten ausgeschlo en sei.
ü ö
Schl sselw rter : Einheitstheorie und Trennungstheorie, Leistungskondictio
n, Eingriffskondiction, Leistungsbegriff, Leistungskette, D
ä
urchgriff, Subsidiarit t der Nichtleistungskondiction, Gut
ä
gl ubiger Erwer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