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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어둠속에서]

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
여러분께서 듣고 계신 이 소리는 음향기계에 문제가 있어서
나는게 아닙니다. 이 뮤지컬의 음악 큐도 아닙니다. 장난도
아닙니다.

한 인간의 불안과 초조가 쌓여 가는 소리입니다.

제가... 그 인간입니다. (조명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전 존이라고 합니다. 제겐 요즘 그 소리가 계속


들려오네요, 그 째깍 째깍 소리요. 큰 문제는 아니에요, 사
실 어떻게 들으면 안정감을 주는 소리일 수도 있죠. 시계 소
리처럼요.

일주일 뒤면 전 서른 살이 됩니다. 삼-십. 제가 태어났을


때. 제 아버지 나이보다 많이 먹은 거죠. 나폴레옹보다도요.
아마도 뭔가 극도의 영향력을 미쳤을 그 당시의 나폴레옹보
다도- 전 역사가는 아니거든요. 전 작곡가예요. 죄송합니다,
장래가 기대되는 작곡가. 사실 제 나이면 애들도 한 둘 있고
이름도 조금은 알려졌어야 될 텐데 그 놈의 장래가 기대되
는 이란 딱지를 너무 오랫동안 달고 있다 보니 엿같은 그
기대되는 장래를 장례 치뤄야 할 것 같아 겁이 나요.

제겐 작곡을 끝내고 싶은 곡이 남아 있는데 저놈의 째깍대


는 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거예요. 게다가 가끔은,
- 쾅 하는 소리가 들려요. 별로 멀지 않은 데서 폭탄이라도
터지는 것처럼, 그 다음 엔 더 가깝게 들리고 그래서 밖을
내다보지 않을 도리가 없게 되요.

째깍…째깍…쾅! (그는 피아노를 쾅 하고 내려친다.)

- 1 -
그러니까 때는 1990년 1월의 토요일 밤. 장소는 소호
(Soho) 변두리의 제 아파트. 전 지금 일을 해보려고 기를
쓰고 있으며, 제 20대의 끝자락을 붙들고 버텨보려고 기를
쓰고 있으며, 째깍 째깍 쾅 소리를 무시해 버리려고 기를 쓰
고 있다.

No 1. 30/90

멈춰라 시간아 - 새로운 작전 다시 짜야하네


화면을 멈춰라 - 촛점을 다시 맞춰야하니까

세월은 흐르고 주름살 점점 늘어나네


발버둥 친다해도 점점 깊이 빠져드네

겁먹지마 괜찮아 어짜피 인생에


한번쯤 닥치게 될 일이니까

해마다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지만


이번엔 조금 달라 90년에 서른 왜!

나이를 먹어야해 아직 스물 둘 같은데


90년에 서른이라 제기랄 어떡하나.
어떡하나. 어떡하나


자 어떻게 해야죠? 못들은 걸로 하세요
큰 문제도 아니니까요. 서른살이 뭐냐?
그건 모두 아시다시피 봄날은 간 거죠

마이클
존! 기운내

- 2 -
마이클 입니다. 제 룸메이트이자, 제일 친한 오랜 친구죠.
우린 같이 자란 불알친구죠. 예술가가 되보겠다고 맨하탄으
로 같이 와서 같이 굶주렸었죠. 굶주렸었어요. 과거에는요.
마이클은 배우로서 재능이 있었지만 중도포기하고 일류 광고
회사의 간부 사원이 되었죠. 이제, 저 친구는 최신형 BMW
의 자랑스런 주인이 되었죠.

마이클, 너도 이제 서른 살이잖아, 행복하냐?

마이클
서른? 좋지. 서른은 뉴아크 공항이다


뉴아크 공항?

마이클
거기까지 가기는 힘들지만 일단 도착만 하면,
총알처럼 날아가거든.


사업상 출장을 많이 다니다보니 저렇게 된거 같아요.

마이클
이제 한번 다시 날아봐-
너의 날개를 펼치고 날아봐


친구들 살찌고 머리는 점점 빠져가고
난 한번도 못 이겨본 야구팀의 4번 타자

마이클
정신차려 삼진은 안돼! 이번엔 꼭 이겨봐
네 곁엔 언제나 친구가 있어--
존. 마이클

- 3 -
모두가 happy birthday
노래하며 축하하네
생일이 대체 뭐야
90년엔 서른 살

낙천적 일수 없나
넌 더 이상 애가 아냐
서른 살이 되는 거야
끝장이야
어떡하나? 어떡하나? 어떡하나?

수잔
존, 숨 좀 숴!.


수잔도 여기 와 있네요, 제 여자 친구요. 사귄 지 2년
됐는데 정말 좋아요. 저 애는 정말 대단해요,
무용수인데요, 돈은 있는데 재능은 없는 애들한테 발레를 가
르쳐서 먹고살죠.
수잔이 다음 주에 있을 내 생일파티에 대해 얘기합니다.

수잔
정말 재미있어하게 될걸, 내 장담해. 초청장을 보냈으니까,
이 아파트로 친구들이 잔뜩 몰려 올 꺼야. 끝내주는 시간이
될 꺼야. 기대하라니까?


수잔이 맞아요. 세상에 제가 그 파티를 기대하고있다니
말이에요!

수잔
그리고 자기가 생일 축하 노래를 피아노로 치고 우리가 모
두 노래하고...


내가 쳐야돼?

- 4 -
수잔
물론이지.


내가 날 위해 칠 순 없어

수잔
왜 안돼?


멜로디를 잊어 먹었어.

전 제가 피아노 건반을 두들기는 방법을 까맣게 잊어 먹었


다는 걸 깨닫습니다. 빌어먹을 피아노 치는 법을 잊어 먹은
건 제가 생일 축하 곡을 두들기기 싫기 때문이고 그건 제
가 - 맙소사 - 어른이 되기 싫기 때문일까요?

존(마이클
․수잔)
피터팬 날 데려가 (아-아-)
너의 늙지 않는 나라로 (아- 아-)
보물섬도 변했네 (아- 아-)
마법사의 주문 때문에


거리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울음소리
이제 나는 어떡하나 두려워

시간은 흘러가고 있는데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그대로 일 순 없는 거야?
존(마이클
․수잔)
모두가 Happy Birthday (Happy Birthday)

- 5 -
노래하며 축하하네
세상이 끝난거야 씨팔 벌써 서른 또!
존(마이클
․수잔)
비바람 몰아치고
무지개는 사라지고 (아- 아-)
서른이 다가왔네

주사윈 내게 던져 진 거야 게임은 시작 된거야


하지만 나는 동화 속 나라 아이들처럼 (아- 아-)
머물고 싶지만

90년에 서른 살이 90년에 서른 살이
(90년에- 서른살이-)
90년에 서른 살이 되네 어떡하나---
(90년에 서른살이 되네 우- )
어떡하나__

Scene 2.
마이클

- 6 -
야, 내일 저녁에 내 새 집 구경하러 가자.


아, 네. 마이클은 이사갑니다. 돈을 너무 엄청나게 벌어서화
장실 안에 욕조까지 있는 아파트를 샀대요.

째깍...째깍...째깍...

마이클
그리고 너 내가 우리 회사에 네 면접 약속해 놔도
되겠지?


요즘 들어서 마이클은 제 뮤지컬 인생이 종착역에 도달했다
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저러는 저 친구를 비난할
수 없구요.

마이클
맘에 들 꺼야. 나보다 더 빨리 승진하게 될거라구.


나 아직 결정을 못 했어, 마이클. 난 아직도 중년 이전의
위기를 즐기고 있는 중이거든.

마이클
적어도 생각만이라도 좀 해봐.


생각은 해 볼게.

마이클
제발 부탁한다. 아침에 보자.


벌써 자려고? 이렇게 이르게?

- 7 -
마이클
난 아직 런던 시간이야. 잘자.

수잔
잘자.


푹 자라.

[마이크 나간다.]

전 신선한 공기가 마시고 싶어지는군요.


대마를 한 대 들고, 옥상으로 도망칩니다. 춥네요.
(한번 빨고) 째깍거리다 쾅 하는 소리가 몇 번 들리네요.

전 지난 5년이란 세월을 슈퍼비아라는 뮤지컬 작곡에 다 바


쳤는데 이번 주에 워크샵 공연을 하게 됐어요. 이 상황에 제
가 어떻게 이걸 안할 수 있겠어요. 처음으로 관객들을 앞에
놓고 공연을 선보이게 되는 거거든요. 전 기대 반 불안 반
으로 초조해 죽을 지경이에요. 이 작품은 제 최고의 걸작이
니까, 워크샵만 잘 진행되면, 그리고 소위 제 에이전트라는
로자 스티븐스가, 지난 여섯 달 동안 전화 한번 안 왔지만,
그 여자가 와서 이걸 보게만 하면 다 끝나요, 관객들이 생난
리들을 칠 테니까. 그렇게 되면 본 공연으로 새로 제작 될
테고, 새로 제작 되서 무대에 오르기만 하면 빅 히트를 치게
될 테고, 그렇게 되면 저는 회사에 취직을 하지 않고도,
BMW를 살 수 있게 되고, 그리고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성
공을 하게 되는거구 아님 생일을 뒤로 속여서 얘기하면 되
죠,
선데이 타임즈지 연극 담당 기자랑 인터뷰 할 때.

이런 상상이나 하고 있는걸 뭐 제가 떳떳해 하는 건 절대


아녜요. 하지만 그건 제 잘못이 아니에요! 1960년대 이후에
태어난 저희들에게 이상적이거나 창조적인 걸 기대하는 거
자체가 무리거든요. 우린 이상주의자들한테는 무슨 일이 일

- 8 -
어나는지 다 아는 세대니까요. 그런 사람들은 결국 망하거나
부패하거나 실패하죠.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말도 안 되는 영
화에서 유치원 선생 노릇해서 작년에 벌어들인 돈이 전국의
중학교 영어 선생님들이 평생동안 번 돈을 합친 것 보다 더
많대요. 이게 1990년이에요, 기막히잖아요, 흥미진진한 시대
가 아니에요. 열정이 살아 숨쉬는 시대가 아니에요.

좆같이 아주 답답하고 숨막히는 그런 시대죠. 보수적이고,


자아 도취적이고, 무비판적이고 상상력이 결핍된.
이걸 다른 각도에서 파악 해볼 수도 있죠. 죠지 부시가 이
미합중국의 대통령이신 그런 시대잖아요.

잠깐 뒤에 수잔이 아래층에서 올라옵니다. 수잔은 우리가 만


든 - 나랑 식당에서 같이 일하는 친구가 디자인 해준- 드레
스를 입고 있어요. 우리 식당 친구들이 진짜 하고 싶은 일들
이 다 따로 있어요.

수잔
어때?


(대마를 피우며) 멋져 보여.

수잔
자기 괜찮아?


그럼. 저 멋진 전망처럼. 저 강물처럼...

수잔
자기 정말 마이클 회사에 갈 생각을 하고 있어?


난 4년 동안이나 손님들 식사 시중만 들면서 기다려 왔어,
수잔. 난 지금까지 쭉 내 나이 서른까진 히트 뮤지컬로 뜨거

- 9 -
나 진짜 돈 되는 일로 대박을 터뜨릴 걸로 생각했어, 하지만
둘 중 아무것도 안됐어. 빌어먹을 삼십 줄로 들어 선다는게
그냥 죽 쑤고 말게 된다는 뜻이야?

아님 우리 세대가 다른 건가, 진정한 시련이 한번도 없었으


니까! 어른이 되지 못하는 거야? 경제공항. 세계대전, 월남
전 같은게... 아마 내겐 그런게 필요한건가 봐.

수잔
좋은 생각이야. 내 자길 위해서 전쟁 같은걸 한번 일으켜볼
게.


그래? 고마워.

수잔
언제든지 말만 해.


수잔이 내 손을 잡습니다. 옥상 전체를 따스하게 녹여ㅜ는
것 같은 손으로. 우린 강물을 굽어 봅니다. 죄수를 태우는
배에서 나온 불빛이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깜박거립니다.

수잔 정말 아름다워.

수잔
고마워. 자기.

존 그 드레스 네가 입으니 환상적이야.

No 2. 그린 그린 드레스 (Green Green Dress)

짙은 벨벳 입은 네 모습
넌 정말 멋진 나의 줄리엣

단발 머리에 까만 눈동자

- 10 -
널 안고 싶은걸 참을 수가 없네

오 그린 그린 드레스 스무 개의 단추와
또 어깨 끈 그걸 벗기는 기쁨
그린 드레스 나를 흥분시키네
너의 그린 그린 드레스 그녈 감싼 채 --
나에게 ---

수잔
진정해 잠깐 여기 앉아봐
이 신선한 공기 함께 마셔 보자구
너의 얘길 해봐 오늘은 어땠어?
뭘 해줄까 말 만해.. 원하는 건 모두 다
존.수잔
그린 그린 드레스, 스무 개의 단추와 또 어깨 끈
그걸 벗기는 기쁨 그린 드레스,
나를 뜨겁게 하네
오 그린 그린 드레스 그녈 감싼 채
나에게-(너에게-)

수잔
너의 웃는 모습 내게 보여 줘.
잠시라도 네 걱정을 다 잊고-


너를 갖고 싶어 그래 준다면
너의 단출 모두 풀을 거야
그린 그린 드레스 ---와우!!

존.수잔
그린 그린 드레스, 스무 개의 단추와 또 어깨 끈
그걸 벗기는 기쁨 그린 드레스,
나를 미치게 하네.
오 그린 그린 드레스 그녈 감싼 채
나에게-(너에게-)

- 11 -
너의 그린 그린 드레스...
너에게~
나의 그린 그린 드레스...
너에게~
나에게~ 오오오!!
그린 그린 드레스... 그린 그린 드레스

- 12 -
Scene 3.

오전 6시. 하늘이 붉게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어디 선가 새
한 마리가 지저귑니다. 총으로 쏴 죽여 버리고 싶습니다.

수잔
더 자.


잠이 안와. 너무 예민해져서. 깨워서 미안해. 난 그저...

수잔
아냐. 그대로 있어. 괜찮아.

(사이)

존. 자기 그거 알아?


그거?

수잔
우리가 그냥 여기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거.


무슨 소리야?

수잔
어디 다른 데서 사는 거야. 어딘가 아름다운 곳에서,
바닷가에서...케이프 코드같은데...

- 13 -
뉴욕을 떠나자구?

수잔
왜 안돼? 이 도시는 자길 그저 낭비시키고 있어. 나도 맨하
탄 브리지를 한번 건널 때마다 한꺼번에 5년씩은 나이를 먹
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뮤지컬을 작곡 하려면 난 여기 있어야만 돼. 너도 무용가가
되려면...

수잔
난 지금도 무용가야. 내가 어디에 살고 있다 해도 난
무용가야. 설거지하고 있는 시간이 더 많긴 하겠지만.
(사이)
한번 생각만이라도 해봐? 날 위해서?


생각 해야 할께 또 늘었군.

No3. 쟈니는 결정 할 수가 없네 (Johnny can`t decide)


이른 아침 새벽에 쟈닌 깨어있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네
아무도 쟈닐 도울 수 없네
그가 음악을 포기 할 수 있을까?
정할 수 없네.

수잔
수잔은 너무도 지쳐 떠나고 싶어 하네
가정을 원하지만 쟈닌 대답 할 수 없네

- 14 -
수잔 ․존
아무도 쟈닐 도울수 없네
어디론가 숨고 싶어 하네
정할 수 없네
마이클
마이클 그의 행운은 끝날 줄 모르네
쟈닌 벽에 가로 막혀 꿈을 접을까
그 친구처럼

모두
쟈닌 수잔의 마음 이해 할 수 있지만,
자기 자신만의 진실에 꼼짝없이
사로 잡혀 있네
아무도 쟈닐 도울 수 없네
발목이 잡혀서 날 수 없네. 날 수가 없네


전 작곡을 하고 싶어요. 지금 당장 피아노 앞에 앉아서 사람
들이 듣고 기억해 줄 노래를 작곡하고 싶어요.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 계속 그러고 싶어요.
내 남은 인생 동안.....

모두
쟈닌 어디로 (쟈닌 어디로) 숨고만 싶네 (숨고만 싶네)
어떻게 해야만 하는 걸까?
정할 수 없네.. (정할 수 없네)
정할 수 없네..
알 수 가 없네.. (알 수 가 없네..)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결정할 수 없네


하지만 지금 당장 일하러 가야 해요.

- 15 -
Scene 4.
[간이식당의 특수효과]

#1. (마이클) 뒤로 곧장 가셔서 왼쪽이요

#2. (수잔) 우유하고 그 양파를 좀 빨리 가지고 와!

#1. 갑니다. 가요 -

#2. 우유가 떨어졌어!

#1. 여기 있는 호밀빵 누가 먹었어?

#2. 7번 테이블에 생수 네병!

#1. 미안합니다, 일요일엔 배달이 안됩니다...

두 분은 3번 테이블로 모셔, 어제는...

#2. 예약 받았어?

#1. 해링턴! 해링턴??

#2. 카플란, K A P L A N, 일곱분 모셔.


주문!

#1. 죄송합니다 - 저분들이 먼저 오셨거든요. 일곱분이 앉으


실 수 있는 테이블이 없습니다.

#2. 담배 피워도 되나요?

- 16 -
긴장!

#1. 시저 샐러드랑 마늘빵으로 주세요.

균형!

#2. 내 얘기했잖아, 오믈렛에 계란 노른자위는 빼라고!

그런 거 확실히 하라고 웨이터가 있는 거 아냐!


아점.

No 4. 일요일 (Sunday)

Sunday
아침 겸 점심 파는 식당
보라색 의자위에 앉은 바보들
몇 푼 안 내고 편하게 먹는

모두
Sunday


차가운 오렌지 주스와 베이글
파란색 침을 흘려대는
바보들 그냥 집에서 먹지
괜히 기어 나와서

모두
돈 쓰네
아침 겸 점심을 파는 식당


- 17 -
노란 색 의자위에 앉은

모두
바보들


돈 조금 내고
커피가
쓰네- 다네-
불평을 하네
저 멍청이 뚱땡이 식충이
모두
먹겠다고 지랄야
여기 맨하탄 섬에 조그만 카페에 모여
항상 그래왔던 Sunday
Sunday
Sunday


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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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5.

부드러운 가죽 의자에 제 몸을 묻습니다. 마이클은 광고회사
의 재정 지원으로 구입한 12기통 독일제 엔진을 고속 회전
시키며 휴스턴가를 가로 지릅니다.

이 친구의 새로운 BMW죠.... 씨팔 되게 부러운게 또 있어


요. 오디오 시스템요.

마이클
시트


시트?...시트가 뜨끈뜨근하네.

마이클
왜? 너무 뜨거우면 내려줄까?


이 차는요, 앉으신 분 궁둥이 온도에 딱 맞춰서 시트 온도도
조절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대요.

마이클이 식당에 와서 저를 싣고 지 새 아파트를 보여 준다


고 해서 가는 중입니다.
우린 지금 마아아아악 - 소호를 지나가는 중인데,
거리가 게이..게이...게이

이스트 빌리지의 자주색, 분홍색, 초록색, 파랑색 번개 머리


를 물들인 애들, 가슴에 '침묵은 죽음이다'라고 쓴 티셔츠를
입은...여자애들 곁도 지나갑니다.

별의 별 인간들, 희한한 것들을 파는 가게들... 제가 어떻게


이것들을 뒤에 놔두고 떠날 수가 있겠어요?

- 19 -
어느샌가, 우리는 중앙에 번쩍거리는 대리석 분수가 있는 아
파트 앞마당으로 굴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제 친구가 주차 요원에게 열쇠를 던져준 뒤, 우리는 바람처


럼 스며 들어갑니다, 반투명 유리로 된 회전문을 통해서.
스테인레스로 번쩍거리는 부엌. 폴리우레탄 우드를 깐 마루
바닥.
우와~ 강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 아직도 리모델링 중 이래
요.

마이클
아직 리모델링 중이야!


우와~ 끝내주네..

마이클
존, 빅토리 타워에 온걸 환영해

No5. 더는 아냐 (No More)

마이클
이젠 6층이나 되는 집을
매일 매일 걸어 올라가긴 싫어

이젠 한 겨울에 세탁하러
졸라 멀리 걸어가긴 정말 싫어

싫어 더러운 집
싫어 추운 방

이제 접시 닦을 부엌에서
이빨까지 닦기 정말 지긋지긋 해

반가워 멋쟁이 옷장
너무나 깔끔하네

- 20 -
반가워 세련된 테이블
너희들과, 너희들과 난 친해질 꺼야

이젠 현관 앞에 자고 있는
술꾼들을 넘나들긴 정말 싫어

싫어 유독가스 난로에서 흘러나오네


자 조심해 어쩌면 터져

마이클
싫어


새는 천장

마이클
싫어


뻥뚫린 바닥

둘이
이젠


부엌에서 샤워하다 내 친구의
아침밥에 물이 튀게 할 순 없어

둘이
안녕 반짝이는 마루 바닥

- 21 -
정말 눈이 부시네 와~
안녕 최고급 세탁기
너희들과 너희들과
너희들과 난 친해질 꺼야

둘이
싫어


촌티는

둘이
싫어


빈티는

둘이
이젠 편리하고 폼 나게 살 거야
자! 가는 거야. 자! 가는 거야
부자 동네 부자 동네
제일 비싼 아파트 거기로~

(춤)

마이클
끝내주게 돌아가는데


야야...그만 해 허리 아프다.

둘이
안녕하세요, 수위 아저씨

- 22 -
꼭 펭귄처럼 생겼네
안녕하세요, 부자 이웃사촌
여러분과, 여러분과
여러분과 난 친해질 꺼야

- 23 -
Scene 6.
마이클
이거 어떠냐?


소호의 집으로 돌아와서, 마이클은 방금 사온 구찌 벨트 세
개 중 하나를 허리에 둘러 대보고 있습니다.

마이클
괜찮지?


전 제 평생 벨트를 3개씩 갖고 있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마이클
한번 해봐. 감촉이 아주 좋아.


마음이 느긋해 집니다. 일요일 날 밤에 마이클이랑 편안히
지내고 있으니까.

마이클과 제가 처음 만난 건 8살 때 샤왕가 캠프에서 였죠.


첫 주에는 마이클은 디온 카포리모라고 공중 변소에다 불을
지르고 여자 애들한테는 폭죽을 터뜨려 대는 애랑 친했죠.
저는 짐 샤난이라는 배구팀 주장에다 캠프 지도원들이 제일
좋아하는 애랑 어울려 다녔구요. 두 번째 주에 마이클이랑
나는 그 친구들을 내 팽개치고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됬죠.
그 뒤 우린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극 무대에도 같이
서고, 제일 친한 친구로 지내 왔어요.

마이클
수잔하고는 어때?

- 24 -

좋아
마이클
그냥 좋아?

케이프 코드로 이사 가고 싶어해.
마이클
그거 골치 아프네.

그래.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
마이클
넌 케이프 코드에서 살 타입이 아냐. 내 더 좋은 아이디어를
하나 내 놓을게, 너 내일 우리 사무실로 와 보는 거야.

아니, 싫어.
마이클
회사에서 새 제품 때문에 아이디어 회의를 가질려구 해.
진짜 창조적인 일이라구. 너야말로 그 일에 딱 맞아. 벌써
네 얘기도 다 해 놨어. 제발 그냥 한 번 와봐, 아무 부담 없
이, 내 약속할께. 그냥 한번 참석해 보기나 해봐.

참 죽겠네.

몇시까지 가면 되는데?.
마이클
좋았어. 후회하지 않을 꺼야. 난 짐 좀 싸야겠다.

또 출장 가냐?
마이클
내일 밤에. 아틀란타에서 회의가 있어. 뉴아크 공항 오후 6
시 출발. 데려다 줄래?

그러지. 그런데 데이빗은 바쁘대?

- 25 -
마이클
데이빗한테는 부탁할 수가 없어, 지금은.

왜?
마이클
좀...복잡해. 우리... 상황이...

(전화)

어, 잠깐, 마이클, 여보세요?
아버지
[마이클] 여보시요오.

안녕하세요, 아버지.
(매주 고향에서 오는 전화예요)
아버지
한 살 더 먹은 기분이 어떠냐?

저 아직은 서른 살 안됐어요, 아버지.
아버지
식당에서 팁 받아내는 실력은 좀 늘었냐?

웬만큼은요.
아버지
네 누이가 법률회사에서 보너스로 4만 달라를 받아왔어. 그
리고 물론 너 처크 소식도 들었겠지.

(매형이에요.)
아버지
시나리오를 또 한편 팔았대! 겨우 반달 만에 써 낸 거라더구
나.

아아아아

- 26 -
아버지
정말 대단하잖냐?


(대기음 소리) 잠깐만요 아버지. 다른 전화가 와서요.

로사
[수잔] 조나단? 나 로자에요.


로자? 세상에, 로자 스티븐스에요, 내 에이전트요! 그 쌍년
요. 몇 달 동안 내가 아무리 전화해도 응답 전화 한 통 안
해줬드랬어요. 그런데 왜 지금 전화를 했을까요, 그것도 일
요일 밤에? 설마 계약 파기하려는 건 아니겠죠?

로자
흥분되죠?


뭐요?

로자
흥분되어 있냐구요? 다음 주 워크샵 공연 때문에


워크샵이 있을 거라는 걸 기억하고 있네요!

로자
전화를 몇 통 했어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당신 공연을 꼭
보게 해야 할 것 같아서요.


몇통이나 했대요!

로사

- 27 -
행운을 빌어 주고 싶어서 전화 한 거에요, 자기. 곧 만나
요.


행운을 빌어주고 싶어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 로사, 천사같
은 여자에요, 정말 다정다감한 여자에요, 난 저 여자를 사랑
해요, 저 여잔...아이고. 죄송해요, 아버지.

아버지
괜찮다. 새 소식을 다 전했으니. 곧 또 연락하마.


언제나 그렇듯이 아버진 마지막 대사를 합니다.

아버지
일자리 잡으면 편지 써라.


그럼 전 대답하죠, 언제나 그렇듯이,
안 그랬단 제 손에 장을 지지죠

어머니
[수잔] 오, 내 새끼 존..


어머닌 다른 전화로 계속 도청을 하고 계셨던거죠.

어머니
너도 알지, 아무 때라도 그러고 싶어지면 집에 와서 지낼 수
있다는 거, [아버지 끙끙거린다.]

네가 필요하기만 하면. [아버지 투덜투덜]

- 28 -
고마워요, 엄마.

몇 달만에 처음으로 그게 제게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단 생각


을 합니다.

제가 자리잡고 앉아서 작곡을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그 때...

[전화벨]

수잔
존?


자기야?

수잔
그래 나야.


이리 오고 싶은거야?

수잔
난 자기가 이리 왔으면 해서 한건데...


수잔은 96번 가의 벌집 같은 싸구려 셋집에 살고 있어요.

시간이 너무 늦었어.

수잔
이리와. 같이 케이블 영화 보자.


수잔은 몰래 님의 케이블을 끌어다 공짜로 보고 있거든요.

- 29 -
해적같이 생기지도 않은 애가 해적질 이에요. 난 내일 마이
크네 회사에 가기로 되 있어.

수잔
여기 와서 자, 아침에 거기 가기에 여기가 더 가깝잖아.
(사이)

존, 자기 테레비 영화나 보러 여기까지 올 가치가 있을까 재


보고 있는 거지?


아냐!

수잔
자긴 그래, 안 그러면 자기가 아니지.


안 그렇다니까.

수잔
내 얘긴, 난 TV말고 침대도 있는 거 같단 거야.


그거야 나한테도 있는 것 같은데.
나보단 네가 여기 소호로 오는 게 더 쉽다구.

수잔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인데다가, 또 여긴 뉴욕인데다가, 또
자긴 남자인데다가, 그리고 난 벌써 섹시한 잠옷 바람인데다
가.

존 수지, 난 지하철을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다가, 또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다가....
수잔
택시를 타.

- 30 -

난 택시 탈 능력 없어.

수잔
그래, 알았어, 없던 일로 해, 그게 그렇게 어려우면.


아냐, 그게, 난 그저, 난 오늘밤은 일을 좀 해볼까
그래서 그래.

수잔
앞으로 6시간 내에 위대한 미국 뮤지컬을 한편 완성하시겠
다?


이봐, 그만 해. 내가 진짜 일을 하고 싶은 기분 자주 오는게
아니잖아. 이럴 땐 날 좀 북 돋워 주기를 바래. 내 거기 가
는 게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니까.

수잔
내 얘긴 그거 아냐.


니 얘기는 그런 거잖아.

수잔
아냐, 네 얘긴 내 얘기가 그렇고 그런 거란 거잖아. 그런데
난 그렇고 그런 거라는 얘기가 아니야. 네가 그렇고 그런 거
라고 추측한 거지.


잠깐, 뭐라는 거야?

수잔

- 31 -
난 우리가 이런 일로 싸우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 우
리 논쟁을 하려면 뭔가 중요한 일로 논쟁을 하자구. 뉴욕을
떠나는 거 같은거로라면 몰라도 누가 지하철을 타느냐 같은
거 갖고는 말자구…


잠깐만, 지금 우리 뉴욕을 떠나는 거에 대해 얘기하자는 거
야?

수잔
그러지 않아야만 돼?


왜 그래야만 돼?

수잔
우리가 얘기 할 수도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 거야?


우리가 얘기 안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 거야?

수잔
자기 무슨 얘길 하고 있는 거야?


넌 무슨 얘길 하고 있는 거야? 내 얘긴...

No. 6 치료법 (Therapy)


너와 내가 같은 느낌을 느끼지 못하는
느낌에 대해서 네가 기분이 나쁘다면
내 기분도 당연히 나쁘겠지
수잔

- 32 -
만약 내가 그런 생각을 안 했다고 생각한다면
네 생각보다 내 생각들이 좀더 깊은 거라고 할 수
있지


난 두려워 이 말하는 걸 또 네가 두려워 할까봐서
난 두려워

또 네가 이 문제에 문제없다 말하면


문젠 내게 있는 거겠지

수잔
그래, 네가 몰랐던 걸 나 또한 전혀 몰랐던걸
결국 니가 이제는 알게 되었고
그걸 나 또한 알게 된걸 알겠지.


전화해서..

수잔
전화했을 때..


전화로 싫다고

수잔
말했던 거


내가 말했던 게

수잔
그래 네가 틀렸었지

- 33 -

틀렸다 말한 내 말이 틀린 거야
존.수잔
난 짜증 낸 게 아닌데 전에
네가 전화해서 짜증 냈을 때


만약 네가 그랬듯이 내가 그랬다면
네가 전화해 내게 말 할 걸 나도 말할 꺼야

존.
나는 기분 나빠 네가 내 기분 모르고 또 기분 나쁘면 네가
말했던 그런 말처럼 같은 기분 느낄 수 없다하면

수잔
나는 기분 나빠 네가 기분 나빠하면
그게 더 기분이 나빠


나는 생각해봐 너의 생각 땜에 내가 속이 좁다고.
수잔
나도 네가 속 좁다고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않아
그건 내 속이 너의 속 보다 넓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지


화나냐? 화나지..화날걸?
수잔
화나지 이렇게 널 화나게 만드니까 너도 화날걸?


네가 그랬듯이 내가 그랬다면
네가 전화해서 내게 말할걸

- 34 -
나도 말할 꺼야!
수잔
만약 네가 전화하면 말 할 꺼야


참 속이 다 시원하네

수잔
마찬가지야

둘이
벌써 새벽 네 시야
자 그만 하고 끊어 너무 늦었어
내일 또 얘기 해

- 35 -
Scene 7.

월요일 아침. 제 발걸음은 타임스퀘어를 지나 마이클의 사무
실로 갑니다. 바로 브로드웨이! 세상에 이 극장들 좀 보십
쇼. 런던제 뮤지컬 입장료가 자그마치 50달러씩이나 합니다:
입이 딱 벌어지네요. 제 생각에 이런 것들은 - 외국관광객,
교양 있는 척 하는 졸부들, 관광버스에 실려온 할머니들이나
보고 싶어하는 것들로 여겨져요. 전 그런 것들 중의 한 부분
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얘기하자면요: 브로드웨이는 지금도 대단한


곳이긴 해요. 뮤지컬 세계의 성지라고 표현할 수 있는 곳이
고, 몇 년 동안 저도 이 언저리를 기웃거려 왔거든요. 셀 수
도 없이 워크샵만 있다 하면 노래들을 발표해 보고, 데모 테
이프를 만들고, 지원금을 찾아다니고...

한번은 어느 날 세미나에서 내 죽어도 잊지 못 할 일인데요,


내 노래 한곡, 한... 부분이...칭찬을 받았죠, 조금요...나의
우상인, 작곡자이며 작사가이시며 이젠 전설이 되어버린 분
이시라 저로서는 큰 소리로 그 이름을 입밖에 내서 불러 보
지도 못하는 그 분으로부터요, 스티...스...

하지만 전 락 뮤직으로 뮤지컬을 작곡하죠. 한마디로 모순이


에요, 브로드웨이 뮤지컬 음악 스타일은 요즘 나오는 음악보
다 60년쯤은 뒤진 낡은 음악이라는 건 말이죠. 락은 무대
위에 오를 수 없다 - 진짜 락은요, 보들보들하고 감미로운
팝송이나 경쾌한 음악하고는 거리가 먼 거라서요. 그럼에도
제가 슈퍼비아에서 시도 해보려는 건 락 뮤지컬이죠.

제 뮤지컬이 여기서 끝장 날 까요? 브로드웨이, 그 꿈으로


가득 찬 마법의 거리라는 곳에 올려놓기엔 너무 색달라서?
아니면, 그 부끄럼도 없는 장사 속뿐인 창녀들의 세계에 어
울리기엔 너무 수준이 높아서요? 지금 제 상태는 질투와 부
러움과 경멸이 뒤섞여 분노로 나타나고

- 36 -
있는건데... 건강한거죠.

- 37 -
Scene 8.

마이클의 회삽니다. 와우~크고 썰렁한 로비! 아메리카 주식
회사! 수백 명의 직원들이 모두 아주 바빠 보이네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급 양복 차림 간부 직원님들:

간부
[마이클] 서부 지점에 본사로 연락하라고 얘기해...


콧대 높은 비서님들:

비서
[수잔] 죄송합니다만, 회의 중이시라 연결시켜 드릴 수가
없습니다.


쭈글쭈글한 유니폼의 임시 직원들.

마이클
어, 팩스 종이가 낀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완벽한 여성...
매끄러운 은빛 탄환처럼 뉴욕 거리를 누비는
커트 머리의 성공한 커리어 우먼들..

쥬디
죠나단? 안녕하세요. 쥬디 라이트에요.
마이클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절 따라오세요.
제가 오늘 회의 진행자 입니다
원하시면 커피도 따라 드세요

- 38 -

째깍...째깍...째깍...

쥬디
[수잔] 참석해 주신 대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흰 창의적인 분들을 좋아하죠.
저희들의 관심사는 오직 그런 쪽으로만 가 있으니까요!


쾅! 쾅! 쾅!

회의실입니다. 번쩍거리는 기다란 테이블. 묵직한 검은색


회전 의자들.

쥬디
여러분, 죠나단씨 입니다.

[시장조사원(마이클)이 자기 이름을 대며 마이클과 인사한


다.]

이 분께서 오늘 저희들을 도와주실 꺼에요. 이 분은 뮤지컬


작곡가에요. 모두들 아실꺼에요, 바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
같은 분이시죠.

(존 반응한다.)
좋아요 시작합시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제품의 성공을 위한 돌파구를 획기적
인 제품명을 붙이는 일에서부터 찾아보려 합니다. 요리할
때 지방대용으로 쓸 수 있는 화학물질! 칼로리도, 지방도,
콜레스테롤도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 화
학물질은 소화기관에서 흡수되지도 않습니다. 이 제품은 국
민들에게 그들의 식생활에 있어 새로운 자유를 제공해 줄
것이기에 우리가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명을 발굴하기만 하면...
(존의 손이 올라간다.)
...네?

- 39 -

지방 대용품은 어떻습니까?

쥬디
(사이) 존, 지금 시점은 그냥 아이디어들을 다양하게 제시하
는 단계입니다, OK? 우린 자유 연상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이것은 창조적이며 개방적인 과정이죠.
아직 우린 이름을 붙이는 단계까진 가지 않았어요. OK?: 컨
셉, 컨셉을 정하는 단계죠, 여러분?

모두
(천천히, 그러다가 빨라진다.)

스티븐 [키보드 연주자] : 건강


동기조사 직원 : 보약
콘라드 [베이스] : 자유
매트 [기타] : 새벽
스티븐 : 새로운 새벽
쥬디 : 여러분! (사이) 자유의 새벽
스티븐 : (방백) 아~역시.

(모두 존을 바라보고 있다.)


존 : 희망.
동기조사직원 : 음?
존 : 희......망
동기 조사 직원 : 존엄
클레인턴 [드럼] : 자유
콘라드 : 그건 아까 나왔어. 조국
매트 : 운명
스티븐 : 절대절명
쥬디 : 절대권리
존 : 살 빠질 권리
동기조사직원 : (화가나서, 존에게) 권리장전
존 : (을러댄다) 잘못됐어요?
클레이턴 : 개척자
콘라드 : 순례자

- 40 -
메트 : 추수감사
스티븐 : 가족
쥬디 : 사랑
동기조사직원 : 섹스
클레이던 : 쾌락
컨라드 : 욕망
매트 : 성욕
스티븐 : 충동
쥬디 : 흥분
동기조사직원 : 나 좀 만져줘.
클레이턴 : 그래
콘라드 : 거기
매트 : 한번 더.
스티븐 : 절정!
쥬디 : 사정!


이거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쥬디
오케이, 아주 좋았어요! 생산적이었고요! 자 그럼 이제 두번
째 단계로 옮겨 가보죠. 지금까지의 일반적이면서도 반면에
생산적인 컨셉들을 특수한 아이디어 통로로 삽입 시켜서 새
로운 과정을 위한 컨텍스트를 창조하여 모델을 발전시켜가
면...

(존의 손이 올라간다. 그녀 한숨.)

네 존.


생각 났어요.

쥬디
뭐가 생각 났어요?

- 41 -

그 제품 이름이 생각 났어요.

쥬디
존, 우린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
(포기한다.)

아, 좋아요, 어떤 이름이죠?

수잔
사정 촉진물질

[사이]


굳이 경비원까지 부르지는 않아도, 쥬디는 제가 제발로 걸어
나가게 해 줍니다.

- 42 -
Scene 9.
[BMW. 존과 마이클. 존이 운전중.]


그리하여 내 광고 경력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장이 났지.

마이클
이런 세상에, 존.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 봐.


그치들 나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하더라구.
난 창의적이었어.

마이클
빌어먹을 넌 노력해 보지도 않았어.


야, 나 노력은 했어.

마이클
사정 촉진 물질


야, 야, 넌 어떻게 그런 물건을 앞에 놓고 골머릴 싸맬
수가 있냐?

마이클
월급을 받으니까. 저쪽 차선으로 바꿔.


무슨 항공이라고?

- 43 -
마이클
델타


저기 보이네.

마이클
장난이 아니었어. 알아? 난 너 그 일에 끼어 넣으려고 무진
장 힘들었다구.


난 거기에 어울리지 않아, 마이클.

마이클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존, 내 생각은 이래 그 세계는
맘에 안 들면 다시 쓰거나 내 던져 버릴 수 있는 뮤지컬과
는 달라. 이게 바로 진짜 인생이야.

[사이]


넌 배우 하던 때가 그립지 않냐?

마이클
난 굶주리던 때가 그립지 않아.


하지만 넌 정말 연기를 잘 했다구.

마이클
아주 잘 했던 건 아니지. 여기 내려 줘.

[사이]

- 44 -

마이클. 괜찮냐?

마이클
그럼.


확실해? 너 지난 몇 주동안 집엔 이삼일도 못 들어왔잖아.

마이클
회사에선 최고급 호텔을 잡아 줘. 난 불만 없어.


알아. 하지만 넌 최근엔 계속 밖에 나가만 있잖아.

마이클
난 그게 좋아. 내 신경을 딴 데로 돌려놔 주거든.


뭐로부터?

[사이]

마이클
아무것도 아닌것..

[사이]

난 그냥 - 가끔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봐. 네가 얘기했던 수


잔이 원하고 있다는 생활, 그게 그렇게 나쁜 건 아닐 것 같
다는. 어떤 평화로움, 알지? 사랑. 가족... 그런 기회가 온다
면 난 네가 움켜쥐는 게 좋을 것 같아.

- 45 -

정말?
[사이]

마이클
때론 나도 그럴 수 있으면 하고 바라거든.

No. 7 진짜 인생 (Real Life)

햇빛 내 침대 위 머리맡까지
그 빛 넌 느낄 수 있니?
더 무얼 원해
그게 바로 인생일까?

잠든 아이들의 평온한 숨소리


행복들을 수 있니?
더 무얼 원해

마이클 (존) 그게 바로
(그 인생)
인생일까?
(그것이 인생일까?)

마이클
왜 우린 찾아 헤 메이나

마이클과 존
저 환상을 찾아
왜 천국이 바로 나의 곁에서
미소 짓는데

마이클
천사 따스한 숨결

- 46 -
마이클과
수잔
네 곁에 있어
사랑 느낄 수 있니..
더 무얼 원해

마이클
(존․수잔)
그게 바로 (그 인생) 인생일까?
(그것이 인생일까?)
그게 바로 (그 인생) 인생일까?
(그것이, 그것이, 바로)

마이클
진짜 인생

마이클
나 이제 가야겠다.

잘 다녀와, 응?

마이클
이삼일 뒤에 만나자. 차 부셔 먹지마.


째깍...째깍...째깍

- 47 -
Scene 10.

그 멋진 차를 몰고 맨하탄으로 되돌아가서 주차시키기 까지
한시간 반이 걸립니다. 곧바로 슈퍼비아 연습장으로 가야만
해요. 워크샵 준비 때문에 뮤지컬 넘버들을 쭉 한번 다 맞춰
서 불러 보게 하려고 하거든요.

하지만 뭔가 빨리 찾아봐야 할게 있어요. 운전 때문에도 그


렇고. 그 지방질 대용품인지 뭔지도 그렇고요. 9번가에서 전
흔해 빠진 가게 한군데로 뛰어듭니다. 오직 딱 한가지만이
지금 절 치료해 줄 수 있거든요.

No. 8 슈가 (Sugar)

하얄 수도 있고, 까말 수도 있네.
그녀는 정말 달콤해.. 달콤해

상관도 안 해 잘 생겼건 못 생겼건


싫다는 말 안 해..언제든지 Yes 오오오

쪼코 저렴하게 내 기분을 금방 녹여 줘
쪼코 정말 끝내 줘 내 영혼을 달래주네

순식간에. 순식간에. 삽시간에

저는 노곤할 때마다 설탕이 범벅이 된 케익이나 초콜렛의


힘에 기대가며 커왔죠. 하지만 전 다른 애들처럼 신문 방송
광고에 반해서 변덕스럽게 계속 새로운 군것질 거리를 바꿔
가며 쫓아다니진 않았어요. 전 고성능 활력제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쪼코바를 찾습니다.

문제는 하나, 이 나이에 군것질 거리로 쪼코바를 사는게 좀


창피스럽다는 거죠. 열입곱 살짜리가 생전 처음 콘돔을 사러
가는 표정으로 카운터로 갑니다.

- 48 -
카운터
[마이클] 네?


안녕하세요, 네, 이것들 좀 사려구요, 저, 건전지랑, 볼펜이
랑, 그리구 저, 월스트리트 저널이랑 마드모아젤 지랑...

카운터
쪼코바 4통이랑요.


이것만요.

카레사
[수잔] 존?


맙소사.

카레사
존, 잘 있었어요?


이 여잔 카레사 존슨이에요! 제 뮤지컬에 출연하죠 말도 못
하게 화끈한 여자에요. 그게 제가 캐스팅한 이유는 아니구
요, 그랬다면 그건 잘못된 거죠, 이 여잔 끼가 있고요, 목소
리도 좋거든요, 그래요 솔직히 말하죠, 제가 이 여자에 대한
그런 류의 상상을 한 두번 했던 건 사실인데 지금 여기 제
바로 뒤에 붙어 서서 에비앙 생수랑 쌀 과자를 한 통 사려
고 하네요.

카레사
잘 돼가죠?

- 49 -

그럼요! 당신은?

카레사
좋아요.. 저요 이번 작품 당신이랑 같이 하게 돼서 얼마나
흥분이 되는지 몰라요 정말 정말 놀라워요. 당신은 어쩜 그
렇게 재주가 많아요?
친구들한테도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정말요?

카레사
당신하고 일하게 돼서 정말 기뻐요.
제 생각엔 이 공연 정말 멋질 꺼 예요.
당신은 젊지만 아주 원숙한 재능을 갖고 있어요

카운터
이거 모두 싸드릴까요 아님


싸주세요.

카레사
그게 모두 뭐 에요?


아무 것도 아녜요. 그냥 케익이에요. 쌀과자랑 크게
다른 게 아니구요, 네모나게 생겨서 쫀득쫀득 하고...

카레사
쪼코바! 세상에. 저도 참 좋아해요!


당신두요?

- 50 -
카레사
나의 사랑 넌 나의 달링
달콤한 너를 정말 사랑해


죽여줘.. 참 끝내줘.

모두
쪼코 - 쪼코 - 쪼코


황홀하게 해

카운터
깊은 밤

카운터와
카레사
외롭거나 슬플 때

모두
......때나, ........때도.
(존,카운터) 쪼코 .. (카레사) 한입...
아 미치겠네.
쪼코, 쪼코, 쪼코
난 너만 원해!
달콤한 쪼코.

쪼코 쪼코 쪼코 오 베이베
햝아먹건 빨아먹건 씹어먹건 절대
상관안해 (오예)
딱한번만 키스해줘 (오예)
노노노노노노노

- 51 -

확실한 건 그녀만 보면 난 바보가 돼

모두
오 - 예!
존(카레사,
카운터)
쪼코 오 예 (쪼코 쪼코 오 예)
쪼코 오 예 (쪼코 쪼코)

모두
쪼코 오 예
쪼코 오 예
쪼오 코오 바!

- 52 -
Scene 11.

연습은 잘 진행됩니다. 목요일 공연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다 돼가고 있는 것 같군요. 전 너무 흥분이 돼서 거의 가만
히 앉아 있지를 못하겠네요.

아마도 이게 그걸 껍니다. 아마도 내가 우리세대 - 90년대


의 20대 들에게 에너지를 충전 시켜줄 문화적 충격을 줄 수
있는 뮤지컬들을 재창조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고, 또 자
극해 줄 새로운 뮤지컬을 작곡해 낸 건지도 모른다 이거죠..
우리 게으름뱅이 세대는 스낵과 인스턴트 음식만 먹고 자라
온 데다가, 크레딧 카드, VTR, 스포츠신문, 오디오만으로
무장한 채 이 90년대를 뿌리 없는 잡초처럼 바람에 날려 다
니면서 무관심과 무지라는 야만적인 화살을 피하려다 가는
폭발적인 비자카드 청구서, 만연하는 성병 감염의 위험, 정
치적 불의에 사방이 둘러싸인 채...

카레사
세상에, 정확히 다 맞는 말씀이에요.


카레사는 정말 제 정신나간 수다를 다 들어주고 있습니다.
저를 집에다 데려다 주면서요. 정말 괜찮은 여자에요.
제가 집으로 올라가자 수잔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잔
같이 온 애는 누구야?


뭐?

수잔
창문으로 봤어.

- 53 -

수퍼비아에 출연하는 애야. 작품에 대해 토론하느라고.

수잔
자기한테 키스하던데.


뺨에 ...출연하는 애라니까! 배역 땜에 그런 거야

수잔
그래, 난 거기엔 관심 없어. 난...


수잔은 갈색 가방에 짐을 싸고 있어요.
스웨타, 속옷 몇 개, 콘택트렌즈 통이 보이네요. 제 아파트
에 놔뒀던 그녀의 소유품들이죠.

무슨 일이야?

수잔
일자릴 얻었어.


잘 됐네!

수잔
선생자리야. 이번엔 진짜 무용수들을 상대로 한. 노스햄프턴
에있는 무용단이야. 2주일 동안 가 있어야 돼.


그래, 단 2주간만 이라면…

수잔
어쩌면 한 달이 될 수도 있어. 그리고...거기서 다른 길이
열릴지도 모르고,

- 54 -

다른 길...계속해서?

수잔
어쩌면.. 존 그렇게 놀랄 거 없어. 이건 우리가 꼭 같이 가
야 하는 건아니니까


무슨 뜻이야?

수잔
우리가 따로 떨어져 계속 있 수 있다는 얘기야..


이봐, 나도 네가 뉴욕을 떠나고 싶어하는 건 알아. 나도 네
가 변화를 바란다는 건 알아. 나도 그래. 그리고 내 생일 뒤
에는, 워크샵 뒤에는...

수잔
난 워크샵 뒤에 일은 알고 싶지 않아..
만약에 네가 원하는 대로되지 않으면 어떡할 거야?
서른이 넘었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어떡할 거야?
난 네 자신이 너무 실망하게 될까 봐 그게 걱정돼.


아마 네 말이 맞겠지. 아마 네가 맞겠지. 난 모르겠어...

수잔
또 내 자신도 실망하고 싶지 않아. 그건....

No. 9 그녀의 미소를 봐요 (See Her Smile)

너는 말하지 인생은 힘든 거라고


난 너에게 말했지 기다려 내가 널 지킬게

- 55 -
나의 사랑이 울고 있어
나의 사랑이 울고 있어
나의 사랑이 울고 있어. 오오오--

너의 미소가 그리워.

이젠 너 모든 걸 포기하려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처음을 생각해봐..오--

나의 사랑이 울고 있어
나의 사랑이 울고 있어
나의 사랑이 울고 있어 오-
너의 미소가 그리워

수잔
나 다음주까지는 떠나지 않아. 자기 생일 파티 날 만나, 좋
지?


잠깐만. 봐, 우린 둘 다 지쳐 있어. 난 자신이 없었어.
미안해. 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어...

수잔
너만 그랬던 건 아냐. 나도 알아, 내가 너무 졸라덴 거...


여기서 자고 갈래? 우리 모든 걸 오늘밤에 다 해결 할 수는
없잖아. 중국 음식 좀 배달 시켜 먹고, 일찍 침대에 들어가
서, 그냥 같이 있는 거야. 좋지?

수잔
아니. 나 집에 가고 싶어.


- 56 -
여기 있어. 너무 늦었어. 거기까지는 너무 멀어. 지하철을
한 번갈아 타야하는데다가, 또 다시 버스를...

수잔
택시 탈 꺼야.


이 도시는 천사가 살긴 힘들지

존․마이클
날개가 꺾일지도 몰라


천사의 미솔

존․마이클
가진 그대


누구보다 더 내겐 소중해
내겐 소중해 --


지금은 희망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대도
언젠가는 우리도 웃는 날 다가 올 꺼야
나의 사랑이 울고 있어
나의 사랑이 울고 있어
나의 사랑이 울고 있어--

너의 미소가 그리워

미소가 그리워. 미소가 그리워.


너의 그 미소. 너의 그 미소

- 57 -
수잔
워크샵 걱정 너무 하지마. 내 생각엔 아주 잘 될 꺼야.


이봐, 수잔, 가지 마. 수잔, 미안하다니...

미소

가버렸어요

- 58 -
Scene 12.

워크샵 날입니다. 공연이 곧 시작 될 꺼 에요. 극장이 완전
히 텅 비어 있어요. 공연이 곧 시작 될 텐데, 전 예순 개의
빈 의자들만 바라보고 있어요. 아무도 여기 오지 않았어요.
좆같이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구요! 수잔도, 마이클도, 그
개썅 로자 스티븐슨까지도!

카레사
존.


카레사! 안녕!

카레사
이봐요, 천재소년


씨팔 다들 어디 간 거야?

카레사
아직 한시간 가까이 남았어요, 존. 아직 입장도 안 했다구
요. 긴장 풀어요.


그녀는 내게 키스합니다.

카레사
정말 잘 될 꺼 에요.


그 다음 55분간은 정신이 몽롱한 상태입니다. 마이클이 맨
먼저 나타나네요.

- 59 -
마이클
안녕, 친구.


마이클! 감사합니다 하나님.

마이클
난 어디 앉아야 되냐?


아무데나. 와줘서 정말 고마워.

마이클
농담하냐? 이 고집 불통아.


담배를 꼬나 문 우아한 중년 부인이 보이네요.
낯이 익어요.

로자
안녕, 달링.


로자 스티븐슨! 본지 하도 오래돼서 하도 오래 돼서
알아보지를 못했어요.

로자
정말 잘 될 꺼 에요, 걱정 말아요.


놀랍게도, 그녀가 나를 포옹하네요.

로자
자기 땀을 흘리고 있네, 시작하기 전에 수건으로 좀
닦아요.

- 60 -

그녀는 미끄러지듯 가버리고, 전 얼굴을 닦는데...

아버지
잘 있었느냐아아


안녕하셨어요, 아버지.

아버지
손님이 제법 있구나.


꽤 되죠, 그죠?

아버지
다들 돈 낸 유료 관객이냐?


다들 아니에요.

아버지
다음 기회가 또 있으니까. 난 네가 자랑스럽다. 일자릴 얻으
면 편지하거라.


안 그러면 제 손에 장을 지지죠.

갑자기 실내가 친구들과 로자가 약속했던 영향력 있는 분들


로 가득 차고, 악단은 튜닝을 시작하고, 전 뒤쪽에 제 자리
를 찾아가 앉습니다.

그리고 객석 등이 막 꺼지기 직전에 늦게 온 관객이 자기


자리를 찾느라 어수선하네요...
저건? 저건... 그래요! 그 분이에요! 그 분이 여기 왔어요!

- 61 -
뮤지컬 계의 내 정신적 스승이자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
스티...스...

그리고는 공포심이...공포심이 내 위장 속에서 공처럼 둥글게


뭉쳐지더니, 펄떡대면서 튀어 올라 내 목구멍까지 치솟아 올
라옵니다: 그러더니 그 놈이 내 머리 속에까지 기어올라가,
자리를 잡고는 쉭쉭 소리를 내고 요동을 칩니다... 계속 움
직입니다 : 그러다가, 높이, 높이 내 머리통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가서, 대기 속으로 사라지면서 내 몸에서 떠나 버립니
다…
그리고 그 뒤로는 순수한 흥분과 희망만 남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존이라고 합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슈퍼비아란 제목의 새 뮤지컬을 보러 오셨죠...제가 작
곡잡니다...감사합니다…와주셔서 감사하단 말씀밖에 뭐라 해
야 할지 모르겠구요, 그리고 이미 말씀 드렸지만…
이제 제겐 욕먹는 일만 남은 것 같군요, 여기 오신 분들 시
간만 뺐었다고. 즐겁게 보십시오.

그리고 그 담에 다시 정신이 몽롱해 지는데...카레사가 솔로


를 부르기 시작할 때 까진요.

No.10 당신의 감각을 쫓아가요(Come to your Senses)

카레사
이제 우린 너무 멀리 있어요
난 이제야 알았죠.
당신 없인 안 된다는 걸
내 이런 말 그대도 알게 될거라 믿죠.

마음의 얘길 들어요.
내 사랑 그대여 진실을 피하지 마요
변해버린 당신 마음을 어떻게 돌리나요
내게 말해줘요

늘 사랑은 날 스쳐 지났죠

- 62 -
영원토록 사랑을 내게
내 곁에 둘 수 없나요
우리에게 남은 것은
한 장의 빛 바랜 사진뿐인가요

마음의 얘길 들어요 내 사랑 그대여


우리의 사랑을 느껴봐요
눈을 감고 생각 해봐요
이 세상에 우리의 사랑만 있던 그 땔.

허나 이제 세상은 달라지고
헉된 꿈만 가득하고
이 세상에는 모든 게 순간뿐
사랑도 그 무엇도 영원이란
기대 할 수가 없죠

마음의 얘길 들어봐요
혹시 그대 영화 속의 배우처럼
환상이라면 돌아와요 여기 현실로
항상 내가 여기서 가다릴께요
나의 눈을 들여다봐요
내 한숨을 들어봐요
느낄 수가 없나요 그대.

마음의 얘길 들어봐요
마음속의 얘길. 마음속의 얘길.
귀기울여요 그대 돌아와.
내게~

- 63 -
Scene 13.
로자
[마이클] 존? 로자에요. 축하하려고 전화했어요.


로자! 전화주셔서 고마워요.

로자
그래, 오늘 아침에만 메시지를 열 한개나 남겼더군요.


아. 그랬군요.

로자
자랑스럽게 여겨도 될 꺼 같아요. 다 잘 됐더군요.


정말요? 고맙습니다! 출연진이 좋았어요, 제 생각엔, 그리고
관객들도 몰입하는 것 같았고...혹시 그분 보셨드랬어요...
스티...스...?

로자
스티비? 아 네, 내 얘길 좀 나눌랬더니 일찍 빠져나가더군
요. 하지만 모두들 즐거워했어요. 축하해요 자기, 곧 또 얘
기 나눠요.


로자, 저, 잠깐만요...어떻게 생각하시는지...당신 생각엔 어
떻게 될 것 같아요? 제 얘긴 누군가 다음 단계로 진행시키
길 바라는 사람은 없는가, 아님...제 얘긴, 영향력 있는 분들
요, 누구한테 무슨 얘기 못 들었어요?

- 64 -
로자
글쎄, 존. 내 생각엔 모두들 당신 재능에 관심이 있는 것 같
아요. 그래서 다음 작품은 어떨지 기대가 많이 되나봐요.


다음 작품요.

로자
네. 당신 작업 진행을 꼭 내게 수시로 알려 주세요.


그것 뿐에요? 다른 얘긴 없어요? 그거뿐이에요?

로자
자기 우리 둘다 알고 있잖아요, 그 작품이 브로드웨이에는
다소 색다르게 느껴질 거란 걸, 그리고 또 오프 브로드웨이
용으로는 출연자가 너무 많고 - 그리고 무대가 미래라서 세
트 제작비가 많이 들 테고, 공연 예정 장소가 뉴아크 공항이
면서 버팔로에 눈이 내리는 장면도 나오고... 그러니 이제
당신 심장을 잡아 뽑아내 잘 익은 과일처럼 씹어 먹어 버려
요, 당신의 부서진 꿈 조각들을 쓸어내 버릴 필요가 있다구
요. 잘있어요! Happy birthday! 자기!


친구 세 명한테서 전화를 받았는데, 다들 같은 소리들을 하
더군요.

- 65 -
Scene 14.
마이클
존?


전 마이클의 사무실에 있습니다.
[사이]

난 더 이상은 못해, 마이클

마이크
응?


연극, 음악. 난 거기에 내 모든 걸 걸었었지. 내 모든 재
능과 노력을 다 바쳐서 순수하게 전심전력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헛수고였지. 노력 자체를 후회하는 건 아냐.
난 도리어 자랑스러워, 하지만 이제 환상에서 벗어나 내 현
실을 직시할 때가 왔어.
난 진 거야. 나 말고는 다, 너나 수잔은 계속 변해왔어.
나만 여기 제자리에 멈춰선 채 벽에다 계속 머리만 찧어대
고 있었던 거야. 머리가 아파. 한 동안 그만 둘 꺼야. 사실
난 언제든 그 길로 다시 돌아갈 수 있어, 내가 원하기만 하
면, 더 나이가 든 뒤에, 더 나아진 다음에, 내가 진짜 싶어
하는 게 뭔지 보다 명확하게 알게 된 다음에.

[사이]
기분이 한결 낫군. 내 자신의 얘길 스스로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나아.

[사이]

- 66 -
마이클
네 말이 맞아. 네가 진정으로 자기 자신에게 가슴으로 얘기
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 그리고 그 얘기가 네게 용기를 준다
는 생각이 들어. 그 용기가 네게서 쓸데없는 것들을 다 몰
아내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난 네가 자랑스러워.


그래?

마이클
물론 아니지, 이 바보 같은 자식아.
도대체 무슨 헛 소리야.


난 더 이상 이 짓을 계속 못하겠어! 그 뮤지컬은 -

마이클
들어봐, 존, 그거 정말 좋았어. 넌 그 작품을 자랑스러워해
야 마땅해. 모두들 맘에 들어 했어.


내 친구들 맘엔 들었대요.

마이클
그런데 뭐가 문제야?


제작자가 아무도 나서질 않아.

마이클
그건 워크샵이었잖아. 작업을 계속 해서, 더 낫게 발전시
켜. 아니면 다른 작품을 시작하던가.

- 67 -
어떻게 될지도 모를 새 작품을 향해 또 다시 5년을 낭비 하
라구? 내겐 그런 에너지가 떨어졌어. 그때면 내 나이 서른
다섯이 될 테고...

마이클
서른 다섯, 서른,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런 건 의미가 없어!
뭐가 중요한 건가에 만 촛점을 맞춰! 너의 일을 하라고!


남의 말 하기는 쉽지! 넌 직업도 있고, 아파트에 그 좆 같
은 BMW까지 있잖아.

마이클
잠깐만. 무슨 소리야. 우리 각자의 선택이었어.


난 돈 때문에 나를 팔고 싶진 않아.

마이클
나처럼 이란 말이겠지.


그건 네 말이지, 내 말이 아냐.

마이클
널 괴롭히는게 차랑 아파트라면, 내 미안하다. 왜 내게 기회
가 주어졌는데도 내가 그런 것들을 즐기면 안 된다는 거냐?


그건 아냐, 내가...

마이클
존, 내 얘길 들어봐, 이건 모두... 넌 그저 너의 두려움에 대

- 68 -
한 얘기하고 있는 거야. 넌 그걸 컨트롤해야만 돼. 그런
두려움을 가질 수 있는 네 머리에 감사하고, 그 담엔 무시해
버리고 계속해. 두려움은 뉴아크 공항 같은 건데...


엿 먹으라구 해, 뉴아크 공항인지 뭔지도! 씨팔 네가 도대
체 두려움에 대해 뭘 아냐? 네가 아는 게 뭐가 있어?

마이클
내가 병에 걸렸다는 건 알아, 존, 나을 수가 없는 병에.
에이즈에...
[사이]


너 언제…… 얼마나 됐…?

마이클
2주 됐어. 너한테 진작 얘기하려고 했는데,
할 수가 없었어.
[사이]

야, 아직 한 낮이라 나 오늘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거든.
나갈 때 문 좀 닫아 줘, 괜찮지?

- 69 -
Scene 15.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 캠핑 갔던 때를 생각합니다. 마이클
이 내 곁으로 침상을 바꿀려고 짐 샤나한 한테 초콜렛을 주
면서 꼬이던 그 날을, 그래서 우리 단 둘이 나란히 누워 밤
새도록 소근거릴 수 있었던 그 밤을.

중학교 때도 기억이 납니다. 집안 어른들이 빌린 별장에서


담장을 뛰어 넘어가 바닷가를 걷기도 하고, 몇 시간이고 물
장난하고 헤엄도 치면서 놀던 그 시간들이.

대학 시절 첫 여름 방학 때도 떠오릅니다. 학교 앞에서 오랜
만에 만나 한 잔 할 때, 마이클이 자신이 게이임을 고백하던
기억도.

태양이 1월의 잿빛 구름에 떠밀리며 공원 저 너머로 가라앉


습니다. 저는 53번가에서 55번가로 이스트 드라이브 위를
달립니다, 동물원을 지나고 빵집를 지나. 공중전화! 전 동
전을 넣고 마이클에게 다이알을 누릅니다……자동응답기가
대답을 대신 합니다……빌어먹을! …… 다시 걸어 봅니
다……역시 마찬가지입니다……수화기를 팽개치고 다시 달립
니다. 계속 달립니다. 스케이트장을 지나고, 회전 목마를
지나고, 셰익스피어 동상을 지나고.

양들의 목초지는 텅 비어 있습니다. 전 담장을 뛰어넘어 들


판 한 가운데로 달려갑니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전 원을 그리며 돌다가 술 취한 것처럼 비틀거립니다.


째깍 쾅, 째깍 쾅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풀잎 위로 떨어
지는 빗방울 소리가 안 들립니다. 바람소리도 안 들립니다.

막 소리를 지르려다가 여기 있는 게 저 혼자가 아니라는 걸

- 70 -
깨닫습니다. 제 눈앞의 언덕에서 수백 마리의 갈매기가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전 곧바로 그것들 가운데로 돌진해 들어
갑니다, 팔을 흔들면서, 무인도에 표류했다가 구조 비행기를
발견한 사람처럼.

갈매기들은 무리 지어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초원을 가로질


러, 건너편 언덕에 내려앉습니다. 전 그들에게 얘기합니다.
내 친구가 죽어가고 있어. 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난 무서워.

전 달립니다, 분수대를, 폭포를 지나, 수풀 사이로 올라가


언덕 위 야외 극장까지. 전 텅 빈 극장 안을 내려다봅니다.

전 낡은 연습용 피아노를 봅니다, 나무 아래 방수포에 덮여


있는. 전 내려갑니다, 또 하나의 담장을 뛰어 넘어가, 방수
포를 끌어내립니다.

No. 11 왜? (Why?)

아홉 살 때 마이클과 난
노래 경연 대회 나갔었지
아홉시 우린 연습을 했어

마음껏 우리는 노래했었지


우린 머나먼 남쪽 스와니 강물
부르고 불렀네 제대로 될 때까지

우리들의 공연 끝났을 때
하늘빛이 너무 멋져
난 그 순간 너무 행복했었네
그 모습 잊을 수 없네
난 맹세해 그 순간에
이 길에 내 인생 걸겠다고
열 여섯 살 때 마이클과 난
West side공연을 하게됐지

- 71 -
3시에 우린 연습을 했어
마음껏 우리는 노래했지
우린 “이봐 친구 성난 친구”
“ 자 때는 왔다 결전의 날 이 밤”
부르고 불렀네 제대로 될 때까지

모든 연습 다 끝났을 때 밝은 달빛 너무 멋져
난 그 순간 너무 행복했었네
그 모습 잊을 수 없네
맹세했어 그 순간에
이 길에 내 인생 걸겠다고

내앞에 놓인 시간들
헛되이 난 보내긴 싫어
하지만 이제는 난 두려워
내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지

스물 아홉 마이클과 난
뉴욕의 변두리에 살고있지

아홉시 난 노래 가살 쓰고
마이클은 열심히 자기 일 하네
나는 “마음의 얘길 들어요, 귀기울여봐요”
부르고 불렀네 제대로 될 때까지

내가 작곡을 하길 멈췄을 때
일하러 가야할 시간이야

난 그래도 꿈을 향해갈 수 있는
내 삶이 너무 행복해
난 맹세해 바로 지금 난
내 꿈을 향해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다 걸겠어

Scene 16.

- 72 -

토요일 밤. 제 서른 번째 생일날입니다.
서른요. 삼십.
그래요, 그게 뭐 대단한 건 아니죠. 그냥 십년이 세 번 지
나 간 거 뿐인데요. 서른이 뭐죠?

No. 12 30/90 (반복)

정신 차려 삼진은 안돼
이번엔 꼭 이겨 봐
네 곁엔 언제든지 친구가 있어

아파트는 따듯하고 시끌시끌합니다. 전 제 자신이 옥상으로


도망가고 싶어하지도, 쪼코바를 찾고 싶어하지도, 화장실에
숨어버리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는 걸 깨닫습니다.


전 맥주 잔을 쥐고 사람들 사이로 끼어 듭니다.

주사윈 내게 던져진 거야
게임은 시작된 거야.
세상이 나를 부르고 있어
난 90년에 서른살야
90년에 서른이야


전 선물 상자들을 풀어봅니다. 대부분이 장난스런 것들입니
다.
괴상한 가면 세 개, 애들 장난감 두개 그리고 TV드라마 주
제곡 CD1장.

수잔도 왔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수잔도


마찬가진거 같습니다.

- 73 -
언제 떠날 예정이야?

수잔
내일


정말 보고 싶을 꺼야.

수잔
나도 자기보고 싶을 거야


편지할 꺼야?

수잔
네가 하면 나도 할께.


그녀는 내게 커다란 책을 내밉니다. 펼쳐 봅니다. 깨끗한 새
오선지 묶음입니다. 수 천장은 되는 것 같네요.

고마워.

수잔
생일 축하해, 존. 숨쉬는 거 잊지 말고.


그녀는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갑자기 마이클이 제 곁에
나타납니다. 이 친구가 내게 상자를 하나 던져 줍니다. 열
어봅니다. 벨트가 3개 들어 있네요.

구찌냐?
마이클
구찌는 아냐. 넌 구찌 수준이 못되잖아. 아무튼 다양한 악세
서리를 소유하며 사는 삶을 맛보게 해 주는 제품이지, 그리

- 74 -
고 난 네가 그걸 경험해 보기를 바라고.


고마워, 마이크.

마이클
구찌맞아. 생일 축하해, 내 친구.


어젠 그렇더라구. 나도 알고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나도 잘해볼게. 나 약속해

마이클
네가 그럴꺼란거 난 알아.


[전화 벨소리] 자동응답기로 돌려 놨어.

손다임
[목소리] [삐이] 존? 스티브 손다임이오. 로자가 당신 전화
번호를 알려주더군요. 워크삽 공연이 끝난 뒤 얘기 나눌 기
회가 없어서 유감이었소, 내 급히 나와야만 할 일이 있었어
요. 당신이랑 멋지게 작업을 한번하고 싶소. 정말이오.
만나서 그 문제를 얘기해 봅시다. 전화 줘요...그리고 축하
해요. 당신 앞길은 탄탄대로 일 꺼요. [삐이]


뭘 좀 알기나들 하세요?

두려워했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전 웃는 얼굴에 소란을


떠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입니다. 사람들이 속삭입니다. 불이
꺼집니다.

눈부시게 타오르는 불빛이 어둠 속을 파고듭니다. (그는 케


이크 위의 촛불을 불어 끈다.)

- 75 -
사람들이 저를 피아노 앞으로 이끕니다.
째깍 째깍 쾅 소리가 이제 한결 약해집니다. 거의 들리지도
않습니다, 전 그 소리들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을 만큼 크게
연주하겠다고 생각합니다.

No. 13 말보다 더 크게 (Louder Than Words)

왜 우린 모험을 하나?
왜 편한 삶이 기다리는데.
왜 우린 힘든지 알면서
자신의 길을 고집하나? 오-

왜 우린 힘든 시련 속으로
스스로 뛰어드는 가.
왜 애써 다가올 진실.
힘들게 찾아나서나

선택해봐 그냥 이대로 아니면


세상을 향해 도전을 하나?
보여줘 네 생각을

마이클
왜 쉽게 얻을 수 있는데
힘들게 찾아야만 하나
왜 우린 잘 못된 얘기에도
고갤 끄덕이나


왜 우린 모두가 아는
지름길 알면서
존․ 수잔
돌아갈까?

수잔
- 76 -
왜 우리 삶엔 항상

수잔․ 존
결정해야 할 일뿐일까

존(마이클,
수잔)
선택 해봐! (선택해봐)
그냥 이대로..
아니면.... (아아…)

모두
세상을 향해
도전을 하나?

존(마이클,
수잔)
보여줘 네 생각을 (보여줘, 보여줘)

이 세상의
사람들을 깨워야 해

모두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게

존(마이클,수
잔)
더 늦기 전에 이 세상 모두를
우리가 바꿔야 해
우리가 (아~)

수잔
왜 우린 고통뿐인

수잔 ․존

- 77 -
사랑을 할까?

수잔
어리석게....


왜 우린 혼자

모두
만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나?


왜 우린 잘못된 뜻에 따르나?

마이클
왜 고통이 따르는 혁명을 일으키는가

마이클, 수잔
자유란 무엇일까?


자유는 항상 대가가 필요해

존(마이클,
수잔)
선택해봐! (선택해봐)
그냥 이대로
아니면 (아아………)

모두
세상을 향해 도전을 하나?

존(마이클,
수잔)
- 78 -
보여줘 네 생각을 (보여줘, 보여줘)
(보여줘, 보여줘)

모두
(아카펠라) 선택해봐
어떻게 살지

존(마이클,
수잔)
대답해 (아아………)

모두
만족할 꺼야?
도전할 꺼야?

존(마이클,
수잔)
대답해 내게 (보여줘, 보여줘)
네 생각을 (보여줘, 보여줘)


보여줘 네 생각을

- 끝 -

-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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