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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랑 계속 친구하고 싶댔잖아. 너 계속 보고 싶댔잖아, 내가.

3 년 전엔 내가 참았으니까. 이제부턴 니가 참아.

넌 끝까지 니 생각만 하는구나.

나쁜 놈은 원래 자기 생각밖에 안 해.

니가 그랬지? 남 챙기기 전에 나부터 챙기라고.

난 오늘 여기서 저주든 너든, 뭐든

다 끝내고 갈 거야.

어떻게 끝낼 건데?

저주든, 나든, 뭐든.

♫ 언제부터인지 그 미소가 낯설게 느껴져 ♫

♫ 자꾸 생각하게 돼 ♫

풀렸어.

♫ 한참 생각했어 ♫

저주.
♫ 조금 달라진 ♫

♫ 내 마음의 조각 ♫

♫ 넌 알고 있는지 ♫

♫ 잊지 못한 하루 ♫

♫ 그 눈빛 네 온기 ♫

♫ 함께 걸었던 ♫

손님.
♫ 그 거리 그 떨림 ♫

손님.
♫ 전부 다 ♫

등받이 좀 올려주시겠습니까?

♫ 그 작은 떨림이 ♫

♫ 흔들리는 바람이 ♫

♫ 뭔가 좀 달라서 ♫

♫ 다시 널 생각하게 돼 ♫
♫ 저 밤하늘의 달처럼 ♫

♫ 더 커져만 가는 ♫

다르다니까.

♫ 우연이었을까 ♫

3 장.
저주가 풀리고 난 뒤

♫ 운명이었을까? ♫

Happily ever after

경우연?

나 너 보고싶었거든. 내일은 너 없잖아.

- 사과야?
- 사과주스라니까.

길 잃어도 된다고. 얘가 방향을 알려줄테니까.

미쳤나 봐.

아 뜨거!

경우. 맥주 한잔 하실?

응.

이따 저녁 먹고 연락함.

뭘 기대한 거야?

뭐? 걔가 왜 거기서 나와?

진상혁이 소개해준 게하 사장님이 이수 아빠 친구래.

걔도 이수 때문에 알게 된거래.

그래서, 심란해서 이 향초를 서른마흔다섯개나 만들었어?

심란하긴? 이건 그냥 내가 만든 거거든.

왜 심란해? 너 또 흔들려?

-이 호구사피엔스말미잘해삼아!
-뭘 흔들려

잤어?

어후, 언니.
아니 몇 밤을 보냈는데...

너가 거기서 본 해가 몇 갠데

- 해는 하나야.
- 무튼.

아무것도 안 했다는게 말이나 돼? 로맨틱 아일랜드 제주 아일랜든데?

왜지? 얼굴이 왜 빨개지지?

뭐 했길래 빨개지지?

하긴 뭘해?

아.

- 저주 풀고 왔다.
- 저주를 어떻게 풀어?

다시 보지 말자고 했어.

어차피 볼일도 없겠지만.

니 다짐으로 풀릴 저주였음 십년이나 걸렸을까?

그래도 풀렸어. 저주.

근데 저주는 마녀가 죽어야 풀리는 거 아닌가?

여자 귀걸이 뭐예요?

웬일이에요? 이 시간에?

너 엄마가...

공간은 기억을 담고 있다.

서울은 나에게

악몽의 공간이었고

그래! 이혼하자!

네 엄마랑 아빠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

이혼하고 친구로 지내는 거, 남들 시선 신경 쓰이지 않나?

이상한 나라였고

아 너는 바람이지. 여기저기 쏘다니는데.

그럼 꽃바람 할래. 뭐라도 이쁜거.

근데 생각해보니까 못됐네?
왜 굳이 와서 꽃잎은 다 떨어트리고 가?

떨어트리려고 온 게 아니라, 걔도 그냥 꽃 보러 왔을걸.

어디든 갈 수 있어도
-또 와라 경우연.

너 오니까 재밌다.

아,

너가 와도 내가 없겠구나

서울은 안 와?

응. 안 가.

그렇구나.

절대 머물고 싶지 않은 도시였다.

다 죽게 생겼다며. 아저씨까지 매수해서 말했잖아.

- 다 죽는 줄 알았어. 진짜.
- 허리 조금 삐끗한 걸로?

야 임마 허리가 사람한테 얼마나 중요한데

뭐든 중심이 무너지면...

엄마가 너 많이 보고 싶어 했어.

내가 보고 싶어 할 때 두 분은 없었잖아.

- 수야.
- 갈래. 피곤해.

잠깐만, 아빠가 데려다 줄게.

불현듯 그렇게 다정하게 굴지 마.

어색해.

우리가 애한테 잘못을 하긴 했나 보다.

- 민아씨, 나 스테이플러 좀?
- 네.

이걸 다 먹으려고 산 거야?

당 떨어지면 먹으려고...

이런 거 자꾸 먹음, 당이 아니라 급 떨어져, 급.

관리를 해야 사랑을 받지.


김대리도 응? 오래된 애인 있다고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노력해야지. 이게, 오래된 애인이라고 그냥 막 편하게 만나는 것 보다는

오래된 애인-

- 그렇지?
- 아, 네.

이것도 뭐야?

나쁜 것만 보고 살 순 없으니까 틈틈이 좋은 것도 보고 살아야죠.

남자가 보기엔 다 별론데. 나랑 얘네랑 뭐가 달라?

과장님이랑은 살짝 달라요.

이분들은 가만히 있어도 좋고, 과장님은 가만히 있었음 좋겠고.

김대리 그렇게 안 봤는데 사람이 참

- 재치 있어?
- 과찬이세요.

전부터 궁금했는데.

대리님 혹시 금수저세요?

살면서 내가 가진 금이라곤 중딩 때 팔에 간 실금 하나 뿐이야.

근데 어떻게 매번 그렇게 당당하세요?

잃을 게 많음 몸 사리고 살겠는데,

지금 나한테 있는 게 몸뚱이 하나, 자존심 하나.

그거 하나씩 딱 두 개라.

두 개 있는 거 그건 지키고 살아야지.

그리고 여기가 내 자존심 값만큼 월급 주는 데도 아니고.

그니까 민아씨도, 함부로 자기 낮추고 살지 마.

낮춰주면, 그 담엔 고개 숙이고, 무릎 꿇고.

나중엔 저렇게 되는 거니까.

완전 멋있어.

네, 어머니.

아, 네 아버님 생신요?
아... 집에서요?

오랜만에 식구들끼리 간단하게 저녁이나 한 끼 하자는 거니까.

뭐 사오지 말고 편하게 와. 편하게.

아, 네. 그럼 몇 시에 가면 될까요?

한, 시요?

근데 저녁 식사라고..

그쵸. 저녁을 먹으려면 낮부터 준비를 해야죠.

네 그럼요 알겠습니다. 네. 네.

편한 게 복장이었구나?

노동복,이었구나.

아저씨

배신자 아저씨는 필요 없는데.

배신자라니? 다 너 생각해 그런 거다.

아저씬 내가 엄마 아빠랑 잘 지내길 바라는 거 같은데.

난 그냥 니가 잘 지내길 바라지.

그럼 날 여기 밀어 넣었음 안 됐죠.

서울 좋잖냐, 예쁘고.

난 서울 싫어요. 심심해서.

심심한 게 아니라, 외로운 거겠지.

감정이란 건 꼭 생물 같아서.

덮어놓고 모른척하면 멋대로 자라더라.

특히나 미운 감정은 기억을 먹고 자꾸 몸집을 불려.

새 기억을 쌓든 마음에 얹힌 걸 쏟아내든,

절대로 그냥 내버려두지 마라.

뭐야. 술 마셨어요?

너 제주도야?

캘리그라피 커플 여권 케이스 주문합니다.

문구는 ‘만나야 할 사람은 꼭 만


나게 된다’로 해주세요.

아, 배고파.

감사합니다.

경우연.

안녕.

내가 집에 티비를 켜놓고 와서.

전기세도 비싸고 누진세 장난 아니잖아.

나 간다.

경우연.

너 내가 안녕했는데 왜 그냥 가?

안녕 소리 들으러 왔니?

너 땜에 안녕 못해.

왜 안녕하던 사람을 안 안녕하게 만들어? 사람 왜 무시해?

사람 무시한 건 너지.

내가 분명히 우리 다시 만나지 말자고 했지?

그 말엔 '이렇게 마주쳐도 모른 척' 지나가자는 말도 포함돼 있는 거야.

내가 알겠다고 대답, 안 했잖아?

그리고 나 물어볼 거 있어.

그날 나한테 키스 왜 했어?

야...

넌 무슨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수줍게 물으면 대답해줄 거야?

왜 했냐고 키스?

넌 다 장난이지? 가볍지? 쉽지 다?

장난 아니고 질문이야.

그래. 그날 그건 내가

-미안.
-뭐?
남들은 키스하고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묻기라도 하든데.

난 물을 것도 없이 사과할게.

정말 미안. 죽을 죄를 졌어, 내가.

그건 죽을 죄가 아니라. 성범죄지. 일명, 성추행.

야, 넌 무슨 그걸 또 범죄물로 받아?

니 입으로 죽을 죄라며? 죄졌음 벌 받아야지.

앞으로 나 계속 보면서 벌 받아.

거절은 거절이야.

야.

나쁜 놈.

정말 아무렇지도 않지.

너 또 선 안 본다고 했다며서. 엄마 걱정 많으시다.

선은 좀 부담스러워서.

그러지 말고 당신이 당신 친구 소개 좀 시켜줘봐?

그럴까? 도련님은 어떤 스타일 좋아할까?

그 첫사랑은 어떤 스타일이었는데?

당신은 몰라? 대학 때부터 친구였잖아 둘이.

글쎄.

난 그냥 자연스러운 게 좋아.

너 아직도 운명 같은 거 기다리는 거 아니지?

그럴지도 모르지.

서울 합정동 우체국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여권 케이스 주문한 사람인데요, 취소해주세요.

또 뭐야?

죄송합니다만, 개인 의뢰 제작 상품은 단순 변심으로 인한 취소 및 교환

환불이 어렵다고 미리 고지 드렸습니다만.


헤어졌어요.

환불 완료 되었습니다.

이번 달만 몇 번 째냐?

이러니 내가 알바를 못 관두지.

저 대표님. 오늘 행사 담당하기로 한 캘리그라퍼가 손목이 부러졌답니다.

세 시간 남았는데. 그 안에 다른 캘리그라피스트 구할 수 있습니까?

일단 다른 작가로 알아보고 있긴 한데 시간이 워낙 촉박해서.

일단 은유출판 굿즈 인원수에 맞게 준비해 놓으세요.

캘리 행사 취소될 경우 대비해서.

네. 알겠습니다.

-민편집자님.
-예?

잠시만요.

또 뭐? 환불할 거 또 있냐?

안녕하세요. 은유출판 민상식 편집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은유에서 준비한 디지털 캘리그라피 행사 건으로 연락드렸습니다.

메시지 확인하시면 연락주세요.

대박사건!

개인 번호가 없어서 sns 로 메시지 남겨놓기는 했는데,

언제 확인할지는 잘-

'알겠네요.' 온다는데요.

이 여자는 사기면 어떡하려고 무턱대고 온대?

좋아하는 일이니까.

이 여자 아십니까?

이 캘리그라피스트를 알죠.

은유출판...

이 쪽.

-오시는 길은 불편하지 않으셨어요?


-네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제가 더 감사하죠.

은유출판 대표님이십니다.

말했잖아요. 책 좋아한다고.

은유출판 대표, 온준숩니다.

아 네. 근데 저는 명함이 없어서..

-명함보다 더 예쁜 걸 줬죠
-네?

내 자켓 안주머니에. 그 엽서보고 연락한 겁니다.

- 오늘 행사 잘 부탁해요.
-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시죠.

자세한 내용은 마케팅팀에서 설명해줄 겁니다.

그림이 너무 좋다.

어떻든...

-건강 잘 챙기고
-네 감사해요

-갈게요.
-네.

수한텐 뭐하러 연락했어? 바쁜 애한테.

그럼 바쁜 나한텐 뭐하러 연락했어? 김박사 두고.

그냥, 당신이 제일 먼저 생각났어.

당신 요새 한가하잖아.

나도 바쁘거든?

마음속에 간직한 문장들 배경화면 속으로

작가와의 대화 시작 전 이벤트 마련돼 있습니다.

원하는 문구로 세상에 하나뿐인 배경화면 만들어 가세요.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이벤트 참여하고 가세요.

작가와의 대화 전 이벤트 마련되어 있습니다.


원하는 문구로 세상에 하나뿐인 배경화면 만들어 가세요.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 봐.

다 됐습니다. 메일 확인해 보세요.

너무 이뻐요! 감사힙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좀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이영경입니다.

소설을 통해 드러내고 싶었던 메세지는 무엇인가요?

재우는 평범한 20 대에요.

주위에 아는 재우 한 명쯤은 있을 법한.

아니면 여러분이 재우일 수도 있고.

재우의 인생은 무한한 터널을 무작정 걷는 것 같잖아요.

일도 어렵고 연애도 어려운 20 대

서툰 게 당연한데
-중국어의 기본은 사성이라고 하죠

중국어에는 일성 이성, 삼성 사성 총 4 개가 있고요

이 중국어는 성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말도 다른 뜻이 되기 때문에 성조를 정확하게 배우는 것이 중요해요.

한번 일성부터 따라해볼까요?

자 일성, 마.

- 마.
- 마.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기...

저희 스터디 조 안 짜요?

아, 원래 중국어 스터디 없어요.

야식 포차
자.

둘은 여적 연애만 해? 결혼 안 해?

나도 하고는 싶지, 근데 결혼이 한두 푼 드냐고.

학자금도 작년에 겨우 다 갚았구만.

왜? 애인이 떡하니 선생님 됐겠다.

자기도 따박따박 월급 나오겠다.

지금 당장은 없어도 차곡차곡 모아가는 재미지?

당장은 없고 차곡차곡 빚이 쌓이겠죠.

좀 도와주실래요?

에휴. 먹고 죽을래도 없다.

봐봐.

저 나이에도 돈 없잖아.

돈은 그냥 계에속 없어.

계속 돈 없으면 우리 결혼은 언제 해?

돈 생기면?

한번만 받아주시면 저 어머님한테 되게 잘 할게요.

내 아들한테서 떨어져.

-그게 잘하는 거야
-저 경민씨 사랑해요 어머님

돈 봉투 확인은 좀 해보지.

너는 얼마주면 나랑 헤어질 거야?

5 억?

구체적이다? 자주 생각하나 봐?

직장인이 5 억 모으기 쉽냐고. 늙어, 늙어.

10 억 줄게.

나한테 와.

뭐야.

그래서 10 억은 언제 생겨?
-10 억은 언제 생겨?
-먹어.

왜 말이 없어?

어머님이 그러시더라,

"아버님 생신 때 올 거지?" 올 수 있니가 아니고 올 거지?

그렇게 확신에 차 말씀하시는데 어떻게 안 간다고 해?

가기 싫음 가지 마.

그냥 엄마도 너 보고 싶어서 그런 전화 한 걸 거야.

부담 안 가져도 돼. 난 니가 싫은 건 안 해.

전엔 생신 때 외식만 했다며?

근데 내가 가고부턴 계속 집에서 상을 차리셔. 그게 뭐겠어?

뭔데?

보고 배우거라. 앞으로도 아가 니가 지켜나가야 할 가풍이란다.

그게 그런 거야?

내가 첫 단추를 잘못 꼈어. 그땐 너무 어려서,

한번 시댁에 발 붙이면 계속 발 담그고 서 있어야하는 걸 몰랐던 거야.

이 난 똥멍충이.

김영희.

너 자꾸 내 꺼한테 멍충이라고 할래.

사과해, 얼른.

내가 중간에서 잘 못해서 미안해.

내가 엄마한테 말 잘할게. 넌 그냥 내 뒤에 딱, 숨어 있어.

내가 다 알아서 할게.

됐어. 하지 마 귀하디 귀한 막내아들이 그런 말하면 분명 내가 시켰다고 생각하실 거야.

아니야. 울엄마 생각보다 깨어 있어서,

자기 마마보이야?

응?

왜 말을 못 해?
정말 그런 거야?

-빨리 와.
-같이 가.

-작가님 오늘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저기 대표님.

-오늘 고생했어요
-오늘 너무 재미있었어요.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력으로 얻은 기회에 고개 숙이지 말아요.

뒤풀이 갈 건데. 같이 가시죠?

아니요. 제가 낄 자리는 아닌 것 같아요.

맞을 겁니다.

오늘 고생한 사람들 위해서 만든 자리니까.

내가 아주 너 때문에 떡볶이 장사를 해도 되겠다.

아니, 중국어 학원에 갔음 중국어나 성실히 배울 것이지.

어디 남자를 스캔하고 앉았어?

닥쳐, 나 이래 봬도 중국어 잘해.

누구보다 중국어를 잘하는 사람이야.

뭐야 중국어도 할 줄 아네? 넌 뭐냐, 진짜?

토익이나 더 다닐걸. 중국언 스터디가 없을 줄 누가 알았어?

그렇니까 토익만점자가 학원은 왜 가?

남자를 만나려면 뭐 소개팅 뭐 이런 걸 하란 말이야.

난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다고.

자연스러운 거 추구하다가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돌아갈 것 같은...

느낌이지만 그만 하는 게 좋겠지? 나도 그만 할라고 했어.

내가 또 눈치가 빠르거든.

누구 와? 영희 언니 야근이고 우연이는 일 있댔는데.


아 모르는구나? 이따가 수 온다고-

허, 이게 얼마만이야.

보자. 보자. 보자.

-요곤 아주 늙지도 않고 고대로네


-그럴리가. 더 멋있어졌겠지.

재수없는 것도 고대로네. 내가 계란말이 하나 해줄게.

너 여기 왜 있어?! 니가 왜 여깄는데?

-올 일 있어 왔지
-니가 여기 올 일이 뭐 있는데?

-너 서울 온 거 경우도 알아?
-어. 어제 만났어, 우연히.

너. 우연이 만나지 마.

우연히도 만나지 마. 근처에도 가지 마!

- 아, 내가 뭐 폭탄이야?
-어, 너는 폭탄이야

핵폭탄이야. 사회악이야.

아 진짜 얘랑 싸울 수도 없고.

야 덤벼. 싸워.

야, 맥주.

자 잔들 채우셨으면, 건배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했어.

근데 누구?

캘리그라퍼 경우연입니다.

난 악필이라 글씨 잘 쓰는 사람 보면 부럽더라.

저 사실 저 작가님 소설 필사 정말 많이 했어요.

-문창과 나왔어요?
-네.

근데... 지금은 글 안 써요.

반가워요. 경우연씨.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야 너 어제 이수 만났다며? 걔 지금 오늘밤에서 진상혁이랑

하하호호 난리 났어어.

어머, 자기 술 잘 마시는구나?

너무 내 스타일이다!

저, 작가님.

대표님은 입 닫고 지갑이나 열어.

-자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건배사 한번 할게요. 한줄기 빛!

한줄기!

-우연 씨 한잔 더?
-제가 먼저 따라드릴게요.

- 건배!
- 건배!

우연 씨 괜찮죠?

자 건배.

안주 먹을 시간 없습니다 지금!

건배.

이 악마 같은 출판사 놈들...

니들 한작가 제주도까지 쫓아가서.

노트북까지 들고 가서 감금하고 글 쓰게 했다며!

그건 한자까니미 잘못 했지.

그리고 너! 너 나 좀 그만 쪼아.

내가 어련히 알아서 쓰겠지.

내가 나무야? 니가 딱따구리야?

나무 아닌데...

우리 대표가 작가는 가장 인간적인 기계랬는데.


뭐? 기계?

작가도 사람이다!

아니, 작가님 그건 한작가님이 하신 말씀을 인용-

대표 니가 잘못 했지. 말을 왜 그렇게 해?

인정머리 없는 대표 새끼.

삐빅.

나무입니다.

삐빅. 딱따구리입니다.

삐빅.

악마새끼입니다

- 작가님.
- 삐빅.

악마입니다!

그렇게 하는 게 아니지. 봐봐 이렇게 가르마, 삐빅!

악마 새끼입니다!

한 번만 더 하자. 삐빅!

아, 적당히 해야지.

-아이 큰일날 뻔 했다. 우연씨, 여기. 잘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에이 제가 뭘요. 해드린 것도 없고

감사합니다.

중국어에 스터디가 없을 줄 누가 알았어?

중국은 인구 많다고 연애도 안 하나?

- 왜 없어 왜에?
- 야 사진에서 술 냄새나.

얘랑 재랑 왜 친군지 너무 잘 알아버리겠다.

어이구, 어이구

너 이시키. 서울에서 꺼져.


너는 왜 자꾸 얘보고 가래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애.

왜냐면.. 얘는 사악하니까.

사악, 사악.. 으휴 아주 단단히 취했구만, 단단히 취했어.

- 나 간다.
-뭐야? 벌써 가게?

가야지. 또 봐.

안녕. 잘 꺼져?

'"가야지. 이제. 또 봐."

멋있는데?

대표님 제가 딱다구리가 아니라 한줄기 빛이 돼보겠습니다.

짠.

이런 씨...

어디 갑니까?

악당 혼내주러요. 피스.

- 많이 취한 것 같은데.
- 아님니다.

살아서 돌아오겠슴니다.

에이씨, 바닥 겁나 출렁대네. 가만히 있어!

- 여보세요? 제가 지금은...
- 넌 맨날 그런 식이야.

지금은 통화가 조금 곤란합니다. 미안하지만-

좋아해주지도 않을 거면서, 좋아요는 왜 눌러?

내가 그렇게 우습냐? 내가 보지 말쟀지.

내 마음이 웃겨?

스물여덟 살이 그렇게 웃겨?

매일 기도했는데... 날 안 좋아해줘도 되니까,

제발 이 마음만 없어지게 해달라고.

[수신 전화]
[010-0072-3748]

- 여보세요.
- 아직도 니가 보고 싶은가 봐...

- 누구시죠? - 야! 이 개자식아!

- 아니 왜 욕을...?
- 이젠 쌩 까지 까냐?

전화를 잘못 거신 것 같은데. 끊습니다.

야!! 이 나쁜 놈아.

매일 기도했는데... 날 좋아하지 않아도 되니까,

널 좋아하는 마음만 없어지게.

궁금증을 참이 안 와. 그때 왜 그랬 어?

이럴 거면 바래다주던 그날밤.

안아주지는 않았지만..왜 안 안아?!

한번 안을 수는 있는 거 아니냐?!

여보세요?

나 한번 좋아해주라

그냥 좀 나 좀 좋아해주라

그게 그렇게 어렵냐?

그래. 내가 생각해도 웃긴다.

받지도 않을 전화에 대고 이렇게 따지는 내가. 너어무 웃긴 거지.

- 경우연.
- 어?

호랑인가? 지 말한다고 왔네.

각설인가아? 죽지도 않고 또 왔네에!

저기 혹시.

- 미쳤냐? 왜 이래?
- 조용히 해. 니 뒤에 변태가 걸어오고 있어.

저 실례지만-

하나둘셋하면 뛰어. 하나, 둘, 셋!

뭐지?

니 간은 장래희망이 푸아그라래?
간을 얼마나 뚱뚱하게 만들려고 맨날 그렇게 술을 퍼부어대?

남이사.

이게 변태한테서 구해줬더니 도끼눈을 뜨고?

누가 구해달래?

왜 끼어드는데? 왜 구해줘?

왜 내 눈에 띄어? 왜 눈 앞에서 거슬리냐고.

- 내 잘못이야?
- 니 잘못이지.

누가 그렇게 술 퍼마시고 뒤에 그딴 거 달고 다니래?

남이야 술을 퍼마시든 그딴 걸 달고 다니든

- 니가 뭔 상관인데에?
- 그런 걸 보면 내 마음이 불편하잖아.

너는 매번...

매번 이유가 다 있구나?

오해도 못하게.

일어나. 감기 걸려.

너 가.

나 잠깐만 여기서 이러구 있다 갈 테니까.

니가 갈 곳이 저세상이야? 뭐 사인은 동사, 객사로 정한 거야?

야. 잠들면 안 돼. 경우연.

경우연? 야.

간다는 데가 꿈나라였어?

내일 이불을 얼마나 차려고 이래...

왜 이렇게 무거워?

호랑인가? 지 말한다고 왔네.

각설인가아? 죽지도 않고 또 왔네에!

그 남잔가?

너 싫어.

- 깼음 니 발로 가지.
- 못 걸어.

어쭈. 뻔뻔한 거 보소.

너 싫어.

그게 너 업고 가는 사람한테 할 소리냐? 지금?

그래도,

너 싫어.

취한 애랑 무슨 말을 해. 니 맘대로 해라.

누구세요?

여기 어떤 여자가 문 앞에 뻗어 있어서요.

네?

넌 이제 죽었다.

살려줘.

살려줘.

니가 너 죽을 걸 알긴 아는구나 그냥. 일어나 이 기지배야!

경우연! 야 정신차려.

나 집에 어떻게 들어왔냐?

나 허리 나간 거 같애. 너 고소할 거야.

- 깼음 니 발로 가지.
- 못 걸어.

어쭈.

설마.

전화

좋아해주지도 않을 거면서...

좋아요는 왜 눌러?

내 마음이 웃겨? 너 스물여덟 살이 웃겨?

온준수입니다. 속은 괜찮습니까?

삐빅. 삐빅. 삐빅.

악마새끼입니다!
대표님, 찾으셨습니까?

경우연씨한테 답장은 왔습니까?

아직 안 왔습니다.

아니 근데 왜 대표님 휴대폰 두고 제 폰으로?

사정이 좀 있어서요. 연락 오면 바로 알려주세요.

경우연씨 간만 간이고, 제 간은 뭐 토끼 간처럼 떼놓고 다니는 줄 아시는지.

제 간 걱정은 평생 한번을 안 해주시더니.

솔직히 좀 서운합니다.

하긴, 간이 많이 나약해졌더라구요.

대표새끼, 악마새끼. 그리고 또 뭐랬더라?

- 대표님, 어제 일은...
- 간 때문이겠죠?

그럼요! 아. 대표님, 이수 작가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용기의 중심은 간이다"고 믿었다.

읽씹을 해?

은유출판

서울은 언제 오신 겁니까?

이틀 전에요.

제가 대표님 깠는데, 반겨주시네요. 고맙게.

귀한 분이니까. 몇 번을 까여도 괜찮습니다.

이제 그만 까려구요. 하죠, 사진집.

기분 좋은 당황스러움이네요.

갑자기 마음 바꾼 이유, 물어도 됩니까?

저 여러 번 찍으셨잖아요. 열 번 찍으면 넘어가는 타입이라.

그리고..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춥거나 치열하지 않은 서울의 모습을.

좋네요. 그 전에 상의드릴 일이 있습니다.

그때 말씀드린 서울 테마 소설집입니다.
원래 계획은 이 책의 문장을 추려 사진집에 넣을 생각이었는데.

얼마 전에 한 캘리그라피스트를 알게 됐어요.

SNS 에 본인이 직접 쓴 글을 올리는데.

글도 그 글을 표현하는 캘리도 좋아요, 아주.

작가님만 괜찮으시다면 이 캘리그라피스트에게 글까지도 맡기고 싶은데.

다만... 경력이 적은 신인이라.

다들 경력만 찾으면 신인은 어디서 경력을 쌓습니까?

그래서 쌓게 해주려구요, 은유에서. 물론 작가님만 괜찮으시다면요.

네 뭐, 전 좋네요.

그럼 그렇게 진행하죠.

쓸데없는 짓을 하네, 경우연.

또 술 먹었네, 또 술 먹었어.

내 딸이었으면 진짜, 어휴

엄마아빠도 가만있는데..

저, 잠깐만 전화 좀

- 여보세요?
- 왜 답장 안 했어요?

- 누구세요?
- 온준숩니다.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 오늘 잠깐 볼 수 있을까요?

-왜요? 혹시 저 뭐 했나요?
-네?

제가 어제 술이 조금 과해가지고.

혹시 제가 무슨 실수를 했다면... 무조건 죄송하고

- 안 볼래요.
- 그런 게 아니라, 일 얘깁니다.

일 얘기요?

Tiger Sugar
죄송해요. 이렇게 찾아오시게 해서.

괜찮습니다. 부탁하러 온 입장인데 제가 와야죠.

본론부터 말하자면, 캘리그라피 사진집을 준비 중입니다.

사진집에 들어갈 글귀와 캘리그라피를 우연씨가 맡아줬으면 해요.

글까지 제가 써도 될까요? 전문 작가도 아닌데.

우연씨 글을 봤으니까. 그렇게 예쁜 일기는 처음 봤으니까.

그래서 난 꼭 우연씨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저 할래요, 하고 싶어요.

아직 사진작가가 누군지도 말 안 했는데.

사진작가가 누구든 상관없이 하고 싶어요.

좋은 기회잖아요, 저한테.

다음부턴 어떤 계약이든 그렇게 덥석 하겠다고 하지 말아요.

그럼 저도 다시 한번 생각을.

생각하는 척 한 번 해보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은유출판이잖아요, 업계 1 위.

그리고 무엇보다, 저한테 온 일이니까.

툭하면 반품되는 캘리 물품을 팔거나,

기껏해야 대타 행사나 하는 처지였는데

이번엔 진짜 제 일인 거잖아요.

좋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님.

잘 부탁드립니다. 대표님.

집으로 갑니까? 데려다줄게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나도 괜찮아요. 나와요, 차 빼놓을게요.

물의 옛말이 미에요.

아... 네.

물과 관련된 어휘로는 맑다, 묽다, 말다, 마르다,

말, 미 등이 있는데 그게 현재의 물로 이어진 거죠.


네.

뭐든 이유가 있고. 의문을 품으면 풀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그냥 놓아버리는 게 맞는 건지도 몰라요.

제가 쓴 글이네요.

혹시 지금, 내가 주제넘었을까요?

아니요.

대표님 참, 위로에 소질 있는 거 알아요?

알아요. 그러니까, 필요할 때 와요.

집 앞까지 가도 괜찮은데.

골목이 좁아서 걸어가는 게 더 편해요.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요.

- 경우연씨.
- 네?

- 우린 일 얘기 아니면 볼 일 없는 겁니까?
- 네?

아까 전화할 때 그랬잖아요. 나 안 본다고.

아.. 사실은 제가 필름이 너무 자주 끊겨서

술 마시고 난 다음날은 늘 불안해요.

그래서 혹시라도 무슨 실수했을까봐 창피해가지고..

왜요? 혹시 저 뭐 했어요?

했네, 했어. 해버렸네... 내가.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그러니까, 불안해하지도, 창피해하지도 말고

오늘은 푹 자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들어가요.

안녕, 경우연.
갓챠!

읽씹에 도망에 난리야, 아주.

도망치는 거 알면, 잡지 마!

내 눈 앞에 나타나지도 마! 그냥

쫌 꺼져버려.

- 너는 나한테 왜 그렇게 화가 난 건데?


- 몰라 물어?

그래. 모르겠어.

나는 니가 제주도에 나타나서 반가웠고, 좋았고.

갑자기 사라져서 속상했는데

너는 왜 그렇게 화만 난 거냐고.

너는 지금도 니 생각만 하니까.

니가 날 찼잖아! 것도 두 번이나!

그럼 좋아하지도 않는데 나 좋다면 사귀자, 그러자 그래?

- 그게 더 나쁜 거 아니야?
- 그래.

넌 잘못 없어.

잘못은 다 내가 했다. 미안하다, 정말.

사과했으니까, 다시 보지 말자, 제발.

아니.

다시 볼 거야.

내가 널 계속 보기로 마음먹었거든.

- 그럴 일 없어.
- 있다니까.

사람 말을 안 믿어.

곧 봐!

야! 너 진짜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마!

- 경고했다아?!
- 그래- 나도 만나서 반가웠어.

너를 다시 만날 일은 없다.
절대.

외모지상주의 얘도, 잠만 자던 쟤도,

사과 먹고 쓰러진 걔도.

해결책은 하나였다.

입맞춤.

저주는 풀렸다.

근데 니가 왜...

여기서 나와?

두 분 인사 나누세요. 이수 사진작가님.

경우연 캘리그라피 작가님.

두 분이서 함께 작업하게 되실 겁니다.

안녕.

두 분이 아는 사입니까?

- 친구.
- 죄송해요!

제가 다시, 연락드릴게요.

- 우연씨!
- 미팅은 다음으로 미뤄야겠네요.

아니.

내가 널 계속 보기로 마음먹었거든.

안녕.

뭐야?

다 알고 있었던 거야?

도망이 체질이야?

너 다 알고 있었지?

알고도 말 안 한 거지?

안 물어봤잖아?

난 물어볼께 자꾸 도망치는 이유.


너랑 마주치는 게 싫어서.

그냥 니가 싫어서 도망친 거야.

나 너 싫어.

거짓말 잘하네?

뭐?

- 니가 날 싫어할 리가 없다고. - 착각하지...

내가 그날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나 아무 기억도 안 나거든.

내가 원래 술만 먹음 맘에 있는 말 없는 말 다 뱉어.

그거 그냥 다 주정이고, 쓰레기고, 공해 같은 거야.

그니까 그날 일은...

그냥 다 까먹어.

너 싫어.

취한 애랑 무슨 말을 해.

니 맘대로 해라.

안 돼, 그게.

내 맘인데... 내 맘대로 안 돼.

덮어놓고 모른 척해도, 꾹꾹 눌러놔도.

너만 보면 자꾸 살아나.

그러니까...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나 좀 살려줘.

잊고 있었다

마녀는 언제고

새로운 저주를 걸 수 있다는 걸.

나는 너를 살려줄 마음이

♫ 언제부터일까 ♫

없다고.
은유출판

그리고 이 마녀는

나를 살려줄 마음이 없다.

♫ 나 어쩔수가 없어 ♫

♫ 너의 작은 ♫

야, 사진에서 술 냄새나.

쟤랑 얘랑 왜 친군지 너무 잘 알아 버리겠다.

♫ 너란 바다에 ♫

♫ 빠져 허우적 거려도 ♫

♫ You know, How much I love you ♫

너 서울에서 꺼져!

넌 왜 애한테 자꾸 꺼지래,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애한테.

♫ 달빛마저도 ♫

♫ 우리의 빛을 다 담지 못해 ♫ 사악, 사악..

- 으휴 아주 단단히 취했구만, 단단히 취했어.


- 나 간다.

♫ 내 삶은 너로 가득 차올라 빛나 ♫

♫ 넌 나의 Highlight ♫

외로워도 슬퍼도

이 드라마의 동기화 및 번역은 💕Friends or Lovers💕 팀에 의해 만들어 졌음 @ Viki

참고 참고

저 변태 새끼가...

경우연!

어?

호랑인가? 지 말한다고 왔네.

각설인가아? 죽지도 않고 또 왔네에!

저기 혹시!

- 미쳤냐? 왜 이래?
- 조용히 해. 니 뒤에 변태가 걸어오고 있어.
저 실례지만!

야 하나둘셋하면 뛰어. 하나, 둘, 셋!

♫ 내 삶은 너로 가득 차올라 빛나 ♫

♫ 넌 나의 Highlight ♫

♫ 흐린 시간이 온대도 ♫

♫ 너의 손 놓지 않아 ♫

♫ 저 수 놓은 별처럼 빛날거야 ♫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경우의 수

나한테 이 일이 중요해. 고작 너 때문에 이 일을 포기할 이유 없다는 거야.

고작? 내가 너한테 고작일리 없을텐데.

제가 저를 오해하지 않게 사진집 잘 할게요.

잘 할 겁니다 우연씨.

핑계없이 우연씨 만나려면 앞으로 핑계가 몇 개나 더 필요할까요?

-너 그 대표랑 연애해?
-무슨 뜻이야?

나는 누군가의 사랑놀음에 내 사진을 끼워넣을 생각 없거든.

무슨 사이되면 너한테 제일 먼저 말해줄게.

-우연씨
-대표님한테 내가 너 좋아했던 거

-말하지 말아주라.
-그렇게 숨기고 싶냐?

부탁할게.

방금 알았는데, 내 입이 초경량이더라.

♫ 넌 나의 Highl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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