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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 5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장 까다로운 고객들이야때문에 정체성과


기본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해. 
-물론 그런데.고전보다는 진보가 매력적이고 시대고 원하는 트랜드를 제시할
의무도 정체성에 포함된다고 봐. 
-대체 무슨 소리야!그러니까 너희는 누가 제일 좋냐고. 
-당연히 태연이지.베스트가 결국 스테디가 되는 거거든. 
-유리가 진리라니까.섹시함은 만국 공통어야. 
-지랄들 한다. 
-그렇지? 
-보는 눈들 하고는.티파니가 최고지.여자는 무조건 웃는 게 예뻐야 돼. 
-태연이 웃는 것 못 봤냐?노 래도 제일 잘해. 
-유리는 드라마도 하거든.춤도 얼마나 잘 추는데. 
-한심해서 진짜.안 창피하냐?나라 걱정을 좀 그렇게 해라. 
-소시 걱정이 나라 걱정이지.KK-POP 열풍 몰라? 
-그럼. 
-이제 국가 신용등급 올라가는 것은 .수영이다. -수영이? 
-오, 맨. 
-나는 이제부터 수영. 
-어떻게 하지.사인 받기에는 너무 회사 근처인데.네가 좀 대신.얘 어디 갔어?
 
-수영 씨 맞죠?안녕하세요?수영 씨, 정말 예쁘세요. 
-고맙습니다. 
-죄송한데 사인 한 장만. 
-네. 
-잠시만요.잠시만요.여기다가.최윤입니다.최윤. 
-최윤이요? 
-최윤. 소시 중에 수영 씨 제일 좋아요. 
-감사합니다. 
-슛슛슛. 노노노노노.지지지지. 
-고맙습니다. 
-저 정말 소원 이뤘습니다.소원을 말해 봐.진짜 팬이에요. 
-잘하시네요. 
-하나, 둘, 셋. -내가 이런 심부름이나.아, 정말.이게 왜. 
-야구장에서 뵐 줄은 몰랐네요. 
-오늘 제가 세리모니 주인공이라고 그래서요. 
-보기보다 아기자기한 로맨스의 주인공이기도 하시네요. 
-아. 도진 씨야말로 야구장에서 뵐 줄 몰랐네요. 
-야구장에 예쁜 여자들이 많다고해서요.치어리더도 있고 다른 일하는 여자도
있고. 
-이수 보러 오셨어요?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안 보이진 않겠죠.가요.블루캣이 1 회 초 공격이래요.
-파이팅. 
-파이팅! 836? 
-오늘 최고입니다. 
-어디 불편해요? 
-아니요, 그냥.전에는 몰랐는데 저 두 사람,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요.끝나고 밥이나 먹죠.도진 씨랑 나, 태산 씨랑 이수요. -좋죠. 
-야, 인마.너는 무슨 여자가 그렇게 운전이 거칠어? 
-그래서 좋은 차 타는 거야.들어가자. 
-왜요? 안 들어가요? 
-아, 여기요. 
-태산 씨 옆에 앉아. 
-어? 
-나 태산 씨랑 마주앉아서 얼굴 보고 싶어서.제 옆자리 안 싫으시죠? 
-아, 이놈의 미모.앉으세요. 
-감사합니다. 
-미인 옆자리는 좋은데 뷰가 별로네요. -음식은 내가 알아서 시켰다.나
야구하는 거 본 소감이 어떠신가? 
-등번호가 인상적이더라. 
-얘 또 내 뒤태에 반했네.밥값은 네가 내.진짜 내가 내고 싶은데 자칫 뇌물로
비춰질 수 있거든. 
-그럼 서이수 씨가 사면 되겠네요.오해 없게. 
-네. 뭐. 
-오늘은 내가 내.와인은 한 병만 시켰어.남자들 운전해야 되니까.나 오늘
많이 마실 것 같은데 괜찮지? 
-나야 뭐. 
-우리 세라랑 술친구 좀 해 주세요.마음껏 마셔.업고 갈 테니까.확실히
응원해 주는 여자가 있으니까 스윙이 남다른 거 있지.아, 이러다 나 진짜 4
할가나? 
-오늘 4 타수 3 안타였어요.오늘 최고였죠? 
-역시 이수 씨가 알아주네요. 
-매 경기 선수들 타율을 다 외우나 봐?그것도 심판이 할 일이야? 
-어? 
- 물어본 거야.나는 야구 잘 모르니까. 
-내가 워낙 에이스라 모르려야 모르기가 힘들어. -그런데 얘 요즘 누구
좋아하는 사람 생긴 것 같지 않아? 
-사실 나도 궁금해 죽겠는데 못 물어보고 있어 . 
-누구인데?비밀이야? 
-나중에. 우리끼리 얘기하자.건배할까? 
-왜 축하할 일을 미스터리로 만들어?누구인데?그 남자도 야구 하는 남자야? 
-그 남자는 야구 안 해요.세라 씨가 궁금해 하는 남자가 저거든요. 
-뭐야? 둘이 잘 되어 가고 있는 거야? 
-아, 아니에요.저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어요.보셨잖아요. 
-오래 전에 들킨 남자요, 아니면 며칠 전에 집에서 본 남자요? 
-둘 다요.사실 제가 한 립스틱 바르던 여자거든요. 
-에이, 이수 씨 농담도. 
-농담 아니야.나는 두 남자 다 봤어.세라 씨도 봤고. 
-집에도 왔었어? 
-친구들이야 가끔 오지. 
-나는 괜찮아요.남자 관계 복잡해도 괜찮다고요.어차피 그 남자 둘 다 서
선생한테 관심 없으니까.그러니까 그 남자들은 그만 접고 나 좋아해도
괜찮아요.잘해 봅시다, 나랑. 
-너 지금 고백하는 거? 
-볼 때마다 하는 편이야. 
-나갑시다.얼굴 빨개졌네.가방 들어요. 
-먼저 가볼게. 
-실례할게요.계산하고 갈게. -대체 사람이 어쩜 그렇게 매번 경우 없고
지나쳐요?지나쳐요? 
-몰랐어요? 
-내가 구해 준 건 모르겠어요? 
-구해줘요?완전 바람둥이에 막 노는 여자 만든 거 아니고요? 
-짝사랑 숨기고 싶은 사람 맞아요?은근히 알아주기를 바라는 건가? 
-무슨 소리예요? 
-보통 사람의 시야가 좌우로 160 도인데 서이수 씨는 1 도부터 160 도까지
임태산만 쫓고 있었다고.야구장에서부터 지금까지.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비밀 아니었어요?그럼 들키지 말아야죠.들킬 짓도 하지 말고.어쩌면 이미
들켰을지도 모르지만.하나만 묻죠.서이수 씨 짝사랑하는 남자 말고 서이수 씨
짝사랑 아닌 남자 자격으로.기회가 없지 않았을 텐데 왜 한 번도 고백하지
않았어요?홍 프로 상처줄까 봐?아니면 본인이 상처 받을까 봐? -여자친구
분을 위해서는 뭘? 
-어떤 품격들은 행동들을? 
-품격이라기보다는. 
-왜? 
-뭐가? 
-왜 그렇게 보냐고.TV 봐. 
-그냥 켜 놓은 거야. 
-그렇지. 봐지지가 않지.머릿속이 복잡할 텐데. 
-무슨 소리야? 
-도진 씨한테 고백받았잖아, 아까.그렇게 극적인 고백을 받았는데 아무렇지
않으면 이상한 것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뭘 이렇게 빼?둘이 만나는 게 뭐 대단한 스캔들이라고.왜?둘이 남매니?아님
김도진이 성에 안 차?너한테 과분한 사람 아닌가? 
-과분한 것은 맞는데 내 성에는 안 찬다. 
-그래? 오늘 몰랐던 사실 여럿 알게 되네.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김도진을
망설여?되게 궁금하네. -무슨 그런 유치한 짓을 참. 
-아, 아니요.저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어요. -임메아리.임태산.있으면서 왜
문을 안 열어?아, 깜짝이야.남의 집에서 뭐해? 
-아, 뭐 좀 가지러.어, 아끼는 티를 놓고 가서.여기 있다. 
-우리 회사 체육대회 티를 네가 왜 아끼는데? 
-어? 
-심지어 태산이 티를. 
-디자인이.너는 남의 집에서 뭐 하는데? 
-태산이가 남이냐?이 집 주인은 아직 안 들어왔어? 
-사무실에 태산이 없어? 
-걔 말고. 
-메아리? 왜?메아리 무슨 일 있대? 
-있으면? 왜?너 메아리한테 지분 있냐? 
-아, 깜짝이야!뭐예요?주인도 없는 집에서.아, 오빠. 
-방금 그 여자는 누구냐? 
-오빠는 몰라도 되는 여자.그런데 우리 집에서 뭐 하냐니까. 
-잠깐 방으로 좀 들어올래?방금 그 상냥한 여자랑. 
-나랑 방에서 뭐하게? 
-오빠가 긴히 할 말이 있어. 
-나한테? 
-얘한테? 
-방문은 필히 닫는 걸로. 
-뭔데요? 할 말? -레알 써 봐. 
-뭐라고요? 
-시리도록도 써봐. 
-지금 나 받아쓰기 시키는 거예요? 
-아주 중요한 일이야.얼른! 
-됐어요? 
-너 좋아하는 노래 뭐야?두 곡만 대 봐. 
-순정이 없어.내 꺼 하자.왜요? 
-그렇지? 너지? 
-뭐가요? 
-알 거 없고.그런데 너희 은사님께 나와 관련된 무슨 얘기 들은 거 있니? 
-둘이 같이 호텔 갔다, 뭐 그런 거? 
-너의 은사님은 원래 입이 가벼우신 편이니? 
-그 연세에 그게 흉이라고. 
-그래. 뭐.그런데 어떤 톤으로 말했어?나 호텔 갔어야?나 호텔 갔어야? 
- 그 중간 어디쯤? 
-정확히 딱 중간이야? 
-아, 지금 그거 물어보려고 문까지 닫은 거야?내가 집에 들어왔는데 윤이
오빠가 우리 집 거실에 서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되는 줄 아세요? 
-좋아. 내가 지금부터 꽤 괜찮은 제안을 하나 할 거야.내가 원하는 것은
간단해.네 고등학교 졸업앨범. 
-내 졸업앨범은 왜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걸. -참나. 협상 결렬. 
-잠깐. 너 나랑 윤이랑 같이 사는 거 알지?
-그런데요? 
-네가 우리 집 비밀번호를 안다면 어떨까? 
-비밀번호 뭔데요? 
-너희 집이랑 같아.우리 넷은 다 똑같거든. 
-뭐야? 
-그런데 너 몰랐잖아.필요한 거 외에는 다시 돌려줄게. 
-대체 그걸로 뭘 하려고? 
-나는 얘기 끝났어. 
-응? 나는 얘기할 거 없어.가자. 
-가게요? 아, 왜?더 있다 가요. 
-그래, 놀다와. 
-시끄러워.빨리 나와. 
-아, 맞다.내 방 전등 나갔는데 오빠가 좀 갈아주면 안 되나?껌벅껌벅하면 눈
완전 나빠질 텐데. 
-불 끄고 일찍 자. 
-잠이 와야 자죠. 
-태산이 오면 해달라고 해, 그러면. 
-우리 오빠 그런 거기 완전히 못해. 
-너희 오빠가 나보다 전문가거든. 
-아, 그렇지. 
-아휴, 아휴.머리를 써도 하필 이공계야.인문계도 많잖아.이게 무슨
뜻이에요, 그런 거. -간다. 
-재수없어. 
-어디 가? 
-연습하러. 
-이렇게 일찍?6 시도 안 됐어. 
-늦게 가면 기자들 와서 짜증나게 굴어. 
-너무 무리하지 마.몸 상하면 시합 때 기량 발휘 못하잖아. 
-발휘할 기량이나 있는지 모르겠다.아.궁금한 게 있었는데.태산 씨 등번호
말이야.왜 836 이야?보통 두 자리 아닌가? 
-요기베라랑 이승엽 등번호 합친 거야.8 플러스 36.사회인 야구에서는 간혹
그러기도 해. 
-그래? 
-태산 씨 포지션이 포수 겸 4 번 타자잖아.이승엽은 알지?요기베라는
메이저리그 전설의 포수인데 태산 씨가 이렸을 때부터 너무 좋아해서. 
-잘 모르겠다.누가 임태산 애인인지.다녀올게. -태산 씨는 좋은 사람이야.
나는 20 초면 충분했어.예전에 어떤 남자.너 진짜.태산 씨한테 너무 나쁜
여자다. 
-소장님. 손님 오셨는데요. 
-태산이 지금. 
-현장이래요.그래서 왔어요.태산 씨는 몰라야 하는 얘기라서. 
-친구의 애인은 위험한데?앉으세요. 
-서로 바쁘니까 날씨 얘기, 근황 토크는 생략할게요. 
-좋죠. 
-이수가 좋아한다는 남자, 야구하는 남자 맞는 것 같은데 ?도진 씨 아닌 것
같다고요.그런데 도진 씨가 알리바이를 제공하는 바람에 따져봐야 나만
이상한 여자 되는 아주 신경질 나는 상황에 놓였더라고요, 제가. 
-이런. 
-이수가 좋아하는 남자, 김도진 씨 아니죠? 
-이럴 시간에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때요?예를 들면 태산이를
더 사랑한다든가. 
-사랑하고 있어요. 
-지금보다 더요.전에 홍 프로 집에서 봤던 서이수 씨 친구라는 남자, 서이수
씨 친구 아닌 것 같던데?홍 프로 입장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이수 씨가
작정하고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 마음이 있었다면 고작 신경질나는 상황만
만들었을까요? -저 여기 온 거 이수한테는 얘기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알고
있다는 것도. 
-그러죠. 
-잘 모르겠다.누가 임태산 애인인지. 
-서 선생도 4 교시 수업 없어? 
-네. 화요일은 없어요. 
-나도 그런데.잘 됐다.계속 밥 먹으면 되겠다. 
-네. 
-동엽이 또 서 선생 반이더라.무산 악연이니?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 봐야죠. 
-우리 서 선생 참 착해.예쁘고.아, 다음 주 수요일에 최 선생이랑 강 선생이랑
산행하기로했어.1 박 2 일, 서 선생도 껴줄게.너무 신나지? 
-평일인데 어떻게 1 박 2 일을? 
-개교기념일 꼈잖아.그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 보면 약속 없네, 뭐. 
-아... 
-차는 어떻게 할까?아무래도 자차 운전이 편하겠지?그럼 서 선생 차로 가지
뭐. 
-저기. 
-음, 서 선생 등산복이 2 개지?핑크랑 주황이던가? 
-핑크는 등산복이 아니라 방한복인데요. 
- 등산할 때 입으면 등산복이지 뭐.그거 내가 빌린다.아, 밥맛이 왜 이렇게
좋아?서 선생도 많이 먹어.내가 서 선생 이렇게 예뻐하는 것 다른 선생들한테
비 밀 이 다 .( 휴 대 전 화 문 자 수 신 음 ) -( 메 아 리 ) 선 생 님 , 이 옷 어 때 요 ?
선생님한테 완전 딱. 
-누구야? 애인 생겼어? 
-아니요. 혹시 기억나실지 모르겠는데 우리 강일여고 있을 때요 .
임메아리라고 저는 2 학년 때 담임이었고 1 학년 때는 선생님 반이었던. 
-그럼 알지.그 부잣집 딸. 
-부잣집 아닌데.메아리 부모님 두 분 다 그냥 장사하세요. 
-그래. 걔네 부모님 대전에서 옷감 장사해서 손가락 안에 꼽히는
현금부자잖아.오빠랑 나이 차 엄청 나고.걔네 집 거의 준재벌급일걸?서 선생
은근 야무지네?아직도 연락하는 거야?혹시 메아리가 내 안부는 안 물어? 
-예뻐, 예뻐. 
-예쁜데 너 한테는 안 어울려. 
-언니! 완전 오랜만이에요.언니 어쩜 이렇게 그대로예요? 
-보톡스가 남편보다 좋은 10 가지 이유 중에 하나지. 
-아무튼 윤이 오빠보다 우리 오빠가 더 문제예요.. 
-당연하지.사별한 친구에게 자기 여동생을 주는 오빠가 어디 있어? 
-언니도 나랑 윤이 오빠 반대예요? 
-내 남자랑 살겠다는 것도 아닌데 반대를 왜 해, 귀찮게? 
-언니는 내 편인 줄 알았어요. 
-그럼 뭐 해.당사자인 최 변, 보호자인 임 소장 다 반대하는데 사랑 혼자 하니?
 
-그건 그렇지만.그렇지만 언젠가는. 
-늙겠지, 쭈글쭈글.너 싫다는 남자한테 정성 쏟지 마 .눈길도 주지 말고.
가능하면 그냥 죽여버려.운이 나쁘면 결혼을 하게 될지도 모르거든.예쁘네.
귀국 선물. 
-정말요? 언니 최고! 
-아르바이트를 왜 해?부잣집 딸내미가. 
-저도 세상 물정 좀 알고 나쁜 물도 좀 들여보려고요. 
-좋네. 
-그런데요.사람들이 언니 자꾸 쳐다봐요. 
-내가 누구인지 아니까. 
-언니가 누구인데요 ? 
-건물주. 
-아, 그렇지.쳐다볼 정도로 예쁘지는 않지.언니 대체 건물이 몇 개예요? 
-아르바이트하고 싶댔지?여기서 쭉 가면 네가 앞으로 아르바이트할 카페가
나와.알지? 
-아, 물론 알죠.거기까지. 
-네? 건물이 아니라 스트리트를 갖고 있는 거예요?헐. 
-왜 둘뿐이야? 
-최 팀장님은 사무실에요.입맛이 없다고. 
-노가다쟁이가 입맛으로 밥 먹냐?나 모르게 엎어진 것 있어? 
-사실은요. 
-뭘 그렇게 다 티나게 숨겨?뭔데?지금 입 안 열 거면 영원히 못 열어.어떻게
할래? 
-소장님 저희 낮술 한잔 해도 됩니까? 
-최 팀장님 프로젝트 중에 갤러리 있잖아요.최 팀장님 어제 그 클라이언트가
던진 유리컵에 맞아서. 
-뭐? 
-전치 2 주라는데 회사에 아무 말 말라고.이번에 셋째 가졌거든요, 최 팀장. 
-아, 진짜 먹고 살기 힘. 
-2 주면 형사 고소는 어려운 것 아니야?앞으로 먹고 살기 더 힘들게 해 줄게. 
-어디 가시는데요? -설계비 지불 차일피일 미루면서 계속 디자인 트집만
잡는 거죠.이거 싫다, 저거 빼라 입만 열면 쌍욕이니까 최 팀장님이 참다 못해
이 새끼, 저 새끼를 하지 마시랬더니 컵을 던지더랍니다. 
-무슨 일로 오셨.저기요! 
-어, 나가봐.아이고.김 소장이 직접 여기까지.그래, 어쩐 일로? 
-오랜만에 뵙네요?잘 지내셨죠? 
-아, 뭐.나야 뭐. 
-좋은 컵 쓰시나 봅니다.아직 안 깨진 걸 보면.자주 던지시나 보던데?이렇게.
 
-김 소장님!아니, 지금 이게 무슨. 
-사람한테 왜 컵을 던지세요?빗겨나가도 이렇게 위험하구먼. 
-뭐 때문에 이러시는지는 잘 알겠는데 이렇게 감정적으로나오면 같이 일
못하지. 
-네가 못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안 하는 거죠 .우리는 또 개새끼랑은 비즈니스
못하거든. 
-나 참.대한민국에 건축 사무소가 화담밖에 없나? 
-그럼 저도 좋은데.인터넷 검색하면 100 개도 더 뜨죠, 왜.그런데 다행히
설계비 떼어먹으려고 온갖 트집 다 잡는 새끼를 우리 업계는 또 그렇게
싫어하니까.갤러리?까지 마시고 스케치북 사다가 그림일기나 쓰시죠.괜히
한국 미술사에까지 폐 끼치지 마시고.죽을래? 
-죄송합니다.조금만 버티면 끝나니까. 
-네가 나보다 월급 적은 이유가 뭔지 아냐?이런 일 있으면 나한테 고자질하고
내 뒤에 숨어도 된다는 소리야.나는 그거 해결하니까 월급 많이 가져가는
거고. 
-설계비 못 받은 돈도 2 억 원 가까이 되니까. 
-못 받은 돈이 얼마든 네 가치는 그 돈보다 500 원 더 많아.2 억 500 원.어디
한 번도 안 망해본 놈이 돈 때문에 몸을 사려?나는 세 번이나 망해 봤는데! 
-감사합니다.그리고 정말 죄송합니다. 
-몸 힘든 일은 시켜도 마음 힘든 일은 안 시켜.죄송하면 오늘 야근해.앞으로
야근은 숙명인 걸로.OK? 
-네. 
-네. 
-어? 못 받아?정말 못 받아 ?2 억 원 가까이 된다니까. 
-못 받아.그러게 보는 앞에서 계약서는 왜 찢어? 
- 됐어 , 끊어 !너는 그러고도 변호사야 ?고문 변호사 계약서 갖고 와 , 확
찢어버리게.아, 2 억 원.아, 2 억 원.현장에서 바로 퇴근한다더니. 
-서류 가지러.서초구청에서 들어오란다.양재동 상가건물 인허가 보류됐대. 
-왜? 
-모르지. 들어가보고 전화할게.아, 세라 없을 때 집에도 가봐야 하는데.너는.
건축대상 받았다는 놈이 가로, 세로만 딱 재어 와?아이고. 
-대신 가 줘? 
-담당자랑 안면도 없잖아. 
-말고 세라 씨 집. 
-그럴래? 
-1 주년 한 번 요란하게 한다.고등학생이냐? 
-너도 연애해 봐.일이 그렇게 재미있다.부탁한다.(초인종 소리) -누구인지
묻지도 않고 문을 막 여네, 이 집은. 
-태산 씨 연락 받았거든요. 
-태산이 기다렸어요?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세라는 없어요. 
-없으니까 왔죠.서이수 씨 혼자 있대서.불쑥 찾아오면 막 샤워하고 나온 그런
거 볼 수 있을까 하고. 
-할 일하시고 조용히 가시죠.왜 이러니?얘야.얘야. 
-당장 부서야 하는 것 아니면 잠깐 나 좀 봅시다. 
-뭔데요? 
-올라갈래요, 잡을래요? 
-잡을래요. 
-내가 그렇게 걱정돼요? 
-뭐요? 
-의자 말고 줄자 잡으라고.끝에 0 보이죠?바닥에 대요. 
-됐어요. 
-뭐가 그렇게 말을 안 들어요? 
-컴퓨터요. 
-내가 좀 봐 줘요? 
-됐어요. 
-맡겨봐요.결국은 고마울 거니까. 
-됐다니까요.그런데 이거 언제까지 잡고 있어요? 
-아까까지. 
-저 자가 정말. 
-재부팅해도 이래요? 
-나도 워드 3 급 자격증 있거든요.포맷하라는 소리할 거면 마우스 딱 놔요. 
-야동 많이 보면 컴퓨터가 이렇게 되는데.
-뭐라고요? 
-나도 이런 거 한 잔 타와 보죠 ? -뭐 하세요?왜 그래요?미쳤어요?
제정신이에요?무슨 짓이냐고요, 이게? 
-커피가 까매서 안 보일 줄 알고. 
-아니, 기껏 고쳐놓고 커피를 왜 뿌리는데요? 
-지금 모니터 때문에? 
-그럼 뭐요?뭐?비키니요?비키니가 왜요?보라고 올려놓은 거잖아, 보라고.
내가 저거 입으려고 봄부터 소쩍새보다 더 울었어, 배고파서.앵글도 얼마나
신경 쓴 건데요, 내가.어떻게 하냐고요, 이것.당장 물어내요.왜 웃어요?뭘
잘했다고? 
-컴퓨터는 빠른 시일 내로 보상하죠 .그런데 원인과 결과는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 같은데. 
-뭔, 원인과 결과요? 
-성도 교육이니까 배워서 알죠?건강히 남자의 밤은 건강한 여자의 밤과는
다르다는 것. 
-그, 그래서요? 
-짝사랑도 하지 마라?다른 여자도 만나지 마라.그러면서 자기한테는 손도 못
대게 한 결과가 이거예요 ?심지어 이렇게 멋진 쇄골을 갖고 있는 여자가
말이죠.그만 갈게요.기다려요, 내 전화.걸면 좀 받고.그런데 사람이 가는데 좀
나와 보고. -가세요, 빨리.살아생전에는 저는 이 방 못 나가요. 
-안 가고 싶지만 억지로 갈게요.더 있다가는 뭔가 나쁜 짓을 할 것 같거든요. 
-여기서 뭐해? 
-누구 노트북 하나 선물하려고.너는 왜? 
-나? 어, 그냥 지나가다가 불이 켜져있길래. 
-혹시 너 또 야동 리스트 걸려서 컴퓨터 아작났냐? 
-아, 우리 와이프는 대체 왜 그 야구 동영상을 싫어할까? 
-웃기고 있네.좋은 작품은 그냥 가슴에 남겨. 
-내 가슴은 HD 가 아니잖아.이것 그래픽 사양이 어떻게 되나? -굿모닝. 
-웬일이야, 아침부터?심심하면 친구들이랑 가 놀아. 
-심심해서 온 거 아니거든요.5 초만 눈 감아 보세요. 
-뭐? (노크 소리) 
-죄송해요, 1 분만요.아, 손님 계시나?(속으로) 참나, 보면 몰라? 
-손님 아니야.들어와. 
-고 사건이요.작년 3 월까지 이 회사가 상장회사였어요.이렇게 되면 특별법
우선 원칙을 적용해서 증권거래법으로 풀려고 들 거란 말이죠, 저쪽에서. 
-그 시점까지는 어쩔 수 없어.의뢰인도 인정한 사실이고.3 월 이후 자료들
샅샅이 뒤져서 증권거래법 말고 상법으로 풀 수. 
-(속으로) 향수를 아주 들이 부었네, 부었어. 
-상법? 밥 살게요.고생하세요. 
-강 변도. 
-강 변은 북로냐?변호사가 법을 모르면 소는 누가 키우나? 
-바 쁜 시간 그만 뺐지. 
-시간은 애먼 여자한테 다 뺏기고는.5 초만 줘요.나는 1 분도 안 바라. 
-1 5 초는 왜? 
- 후 배 한 테 1 분 씩 이 나 쓰 면 서 나 한 테 는 5 초 도 안 써 요 ? 우 리 10 년 도
넘었는데. 
-그러니까 왜? 
-뽀뽀도 안 해요.털 끝도 안 건드린다. 
-딱 5 초야. -5 초 지났는데. 
-5 초를 어떻게 딱 맞춰?오늘 스케줄이.너 뭐 했는데? 
-뭐 안 했는데.혹시 내가 뭐 하길 바랐어요? 
-너 안 갸냐?일해야 돼, 얼른 가. 
-누구는 뭐 노나.나도 이제부터 신문에 나오는 그런 사람이거든. 
-신문? 
-나도 오늘부터 비정규직이거든요. 
-뭐? 
-자동차 사이드미러에 뭐라고 쓰여있는지 알죠?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메아리도요.강변북로랑 밥먹기만 해 봐요. 
-오늘부터 일하게 된 임메아리라고 합니다. 
-왜 나를 봐?인사하잖아. 
-장난이지? 
-예쁘고 어리고 게다가 유학파.왜?뭐?부족해? 
-물론 그렇지만 뭐랄까.음.내 경영철학과는 안 맞다고 할까?훌륭한 CEO 는
인사채용에 있어서 학연, 지연, 혈연은 철저히 배제해야 된다고 봐, 나는. 
-다음부터 그러지. 
-그럴게. 반갑다, 메아리.잘해 보자. 
-굿 럭 투유.야, 굿 럭 투유래, 굿 럭 투유.이보다 더 무서운 협박이 어디
있냐고.메아리 진짜 걔 살아있는 CCTV 이라니까.무슨 말만 하면 두 눈에 빨간
불 들어와서 녹화하는 것 같아.온에어. 
-제수씨 그렇게 안 봤는데 경우가 좀 심하네. 
-그렇지. 
-물론 네가 개차반이긴 하다만 뭘 그렇게까지 해.돈 많으면 다야?아니,
어떻게.욕에 진심이 안 담긴다. 
-돈 많으면 다야?거기서부터 가식적이더라. 
-이것들이 정말 진짜. 
-너만 결백하면 되잖아.뭐가 문제야? 
-왜 문제가 없어?내가 결백할 도리가 없는데. 
-아, 기발한 나쁜 새끼.일어나자. 
-왜 일어나? 
-너 접근금지 명령 신청하러 법원 가려고 그런다.왜? 
-태산이 아직 안 나왔잖아. 
-태산이 홍 프로 만난대.메아리 문제는 알아서 하는 걸로. 
-그런 게 어디 있어?너희 진짜 그럴 거야?너희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딱 7
개월 더 살 거다, 인마.야, 들었냐! 
-컨디 션 별로야?오늘 공 잘 안 맞았어? 
-공은 늘 잘 안 맞아.여기는 죄다 커플들이네. 
-우리도 커플이야.그 중 제일 특별한 커플이지. 
-왜? 
-우리 빼고 죄다 여자 가방을 남자가 들었잖아.아휴, 나는 죽어도 저런 짓
못해. 
-나는 저런 짓 안 시켜 .여자에게 백은 패션의 완성이야 .좋은 백을 드는
여자는 절대 자기 백을 남자한테 들 게 안 해. 
-이러니 어떻게 안 예뻐해, 이러니. 
-나 안 지겨워?나랑 헤어지고 싶었던 적 없었어? 
-왜 없어?44 번까지 세다가 말았구먼. 
-그런데 왜 안 헤어졌어? 
-홍세라, 봄 타냐?왜 ?나랑 헤어지고 싶어? 
-마음 속에 다른 여자 꿍쳐두고 있을지 어떻게 알아? 
-인마. 너는 그렇게 나를 보고 듣고 만져보고도 모르냐?마음속에 꿍쳐둘
정도로 좋은 여자면 뭘 망설여?너 버려야지. 
-뭐? 
-적어도 너 모르게 뻘짓은 안 한다는 얘기야. 
-병이면 병, 약이면 약, 하나만 주지.퇴근 몇 시에 할 거야?나 오늘 같이
있을래. 
-진짜야? 어떻게 하지?우리 집은 메아리 때문에 좀 그런대. 
-우리 집 가 있어.나 시합 준비 스트레스 받아서 차려 입고 어디 가기 귀찮아.
 
-이수 씨 있잖아? 
-오늘 이수 없어.1 박 2 일 산행이래.나 에이전시 들렀다가 바로 갈게. 
-OK. (휴대전화 문자 수신음) -갑자기 도련님이 결혼할 아가씨 데려온대.못
살아, 아직 출발 전이지?다행이야. 
-다행? 아, 진짜.그걸 지금 알려주면 어떻게 하냐고 .준비 다 했는데.
장난하시나, 지금! 
-서이수 씨 댁 맞습니까? 
-택배 시킨 것 없는데. 
-임메아리.아, 임메아리 씨께서 보내셨네요.직접 받으실 거죠? 
-네? 
-(메아리) 울 선생님이 안 입겠다고 할 경우 직접 입혀주세요 
-아, 내가 못 살아.대체 뭘 보낸거야?맙소사.이걸 지금 나보고?나 참. -어,
미안해요, 이수 씨.산행 가고 없는 줄 알고.그럼 나중에. 
-아니에요.들어오세요.제가 나가던 길이거든요.네. 
-아, 그래서 복장이. 
-아, 네.원래 산행 가려고 그랬는데 도련님이 아가씨랑 온다고 해서 다행히
파티를 가기로 했거든요.어머, 늦었네?세라한테는 오늘 못 들어온다고 전해
주세요.자고 온다고. 
-도련님이랑요? 
-네. 아니요.저는 아가씨랑.그럼 태산 씨 고생.가보겠습니다. 
-고생은. 고생인데.창피해. 
-아, 뭘 한 거니, 뭘 한 거야.어떻게 하니, 나?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아, 한국에 온 이후로 첫 맞는 환영 같아서요. 
-찾으시는 스타일 있으세요?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거요.일본 사이즈 28 이면 280mm 인가요?멤버십
카드요? 
-네. 구입하신 금액에 따라 차등으로 적립되고요.여자친구 있으시면 같이
쓰실 수도 있거든요.발급해 드릴까요? 
-네. 그렇게 해 주세요.아무래도 한국에 오래 있게 될 것 같거든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런데 요즘 강남에서 제일 잘 나가는 클럽이 어디예요? -음, 짜릿해.정말
맛있다. 
-그래? 
-아까부터 왜 그래?무슨 걱정 있어? 
-우리 그냥 나가 놀자. 
-왜? 
-너 혼자 사는 집도 아니고. 
-나 혼자 사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는 엄연히 내 집이야.걸리는 게 정확히
뭔데? 
-아까 들어오다가 이수 씨랑 마주쳤거든.그런데 좀 그렇더라고.집 비우기
기다린 놈처럼 득달같이 달려온 모양새도 좀 그렇고 괜히 우리 때문에 나간
것 같아서 좀 미안하기도하고. 
-좀 미안하면 안 돼? 
-그냥 나가자.맛있는 것도 먹고.응? 
-지금 나보다 이수 더 신경 쓰는 것 알아?내가 피곤하건 말건, 예민하건 말건
이 집에 있는 게 이수한테 민망하니까 나가자고?언제부터 이수가 그렇게
중요했어? 
-그런 말이 아니잖아.너 시합 때문에 예민한 거 알아.부담 큰 것도 알겠어.
그래서 나한테 투정부리는 건 이해해 .그런데 이수 씨는 네 친구야 .이수
씨한테 그러는 건 못나 보여. 
-못나 보여? 
-갈게. 더 있다가는 또 싸우겠다. 
-지금 가면 끝이야. 
-쉬어. 피곤해 보인다. -(메아리) 네, 선생님. 
-야. 너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네가 보낸 옷 때문에 완전
불행해졌으니까 너 지금 택시비 들고 당장 뛰어와. 
-드레스 도착했어요?입어보셨어요?완전 예쁘죠? 
-너무 예뻐서 한 100 여 명이 쳐다보고 있으니까 당장 튀어오라고 
-저 바빠요.그냥 저희 집으로 오세요.택시비 들고 나갈게요. 
-너희 집 어디인데? 
-감사합니다. 
-여기가 너희 집이야?너 여기 살아?부모님 장사하신다며?너 정말 부잣집
딸이야? 
-가정방문 오셨어요?어?오빠 차인데.우리 오빠 세라 언니랑 같이 있다면서요.
 
-어? 여기는 왜 왔지?어떻게 해.어떻게 해, 어떻게 해. 
-피하기에는 늦은 것 같은데. 
-어? 왜 여기? 
-그게...아, 메아리랑 같이 가는 파티여서요.뭐 하고 있어?얼른 준비하고
나와.늦겠다. -기다리세요. 
-그런데 태산 씨는 무슨 일로? 
-아, 뭐 좀 가지러 왔어요.세라가 먹고 싶어하는 와인을 놓고 와서.그럼. 
-아, 진짜!선생님 때문에 이게 뭐예요? 
-이게 왜 나 때문이야?이게 다 네가 보낸 옷 때문이거든?어떻게 나는 너한테
뭐 받기만 하면 갖은 악재가 생기냐? 
-어디로 모실까요? 
-택시비 네가 낼 거니까 네가 정해. 
-진짜죠? 나 가고 싶은 데로 갑니다.이 분은 나 고 2 때 담.담 타다 알게 된
언니. 
-누나 완전 내 스타일이에요. 
-야, 저 누나 아까부터 나만 계속 쳐다보고 있거든. 
-미안하지만 너희 둘 다 네 스타일 아니거든.딱 내 학생 스타일이거든. 
-어? 내가 좋아하는 노래다.나가자, 우리. -가자! 
-그런 집에 사는구나.메아리는요? 
-어떤 남자한테 전화번호 따더니 나가던데요. 
-어디로요? 
-글쎄요.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 
-또 뵙네요?직업이랑 안 어울리게 도발적인 면이 많으신가 봐요.차도 훔치고
클럽에도 오시고. 
-내가 예쁜 건 알겠는데 불행하게도 너만한 제자가 수두루 빽빽이거든요?
그러니까 다른 데 가서 놀아라.도대체 어디 있니? 
-밖에 아무도 없어요?도대체 왜 안 열려?여기 사람 있어요!아무도 없어요?
여기요.여기 사람 있어요.아무도 없어요?아무도 없어요?사람 살려요.거기
누구 없어요? 
-무슨 일이죠? 
- 어 ? 저 좀 살려 주세 요 .문 고리 가 고장 나서 여 기 갇 혔 어 요 .안 열 려요 .
죄송하지만 여기 직원 좀 불러주실래요? 
-문에서 비켜요. 
-네? 
-최대한 벽 쪽으로 비키라고요.다치니까.안 나와요? -아, 네.그냥 사람을
불러주지.왜? 
-나도 급해서요. 
-아. 
-어? 비행기에서 그 이어폰? 
-(이수) 3 만 원만 들고 입구로 잠깐 나와.나 갈 거야.혹시 고등학생?가출? 
-여행이요. 
-아. 그애였구나.그렇다면 고등학생?이 자식.어이.청소년. 
-기억이 나셨나 보네? 
-그래 났다.너 고등학생이 어디 이런 데를.술도 먹었지? 
-제가 한이 많아서요. 
-너 이리 와.부모님 연락처 대.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 
-어쭈, 차렷. 
-또 만나겠죠.운명이라면. 
-야, 거기 서, 거기 안 서?(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임메아리.세라는 안 되고 태산 씨는 세라랑 같이 있고.윤이 씨는 민폐고 박
선생님은 아, 아니고.에이.(휴대전화 벨 소리) -어쩐 일이에요? 
-아, 저기.혹시 지금 어디세요? 
-우리가 벌써 그런 사이가 된 겁니까? 
-그런 게 아니라.제 모니터 어떻게 하실 건데요? 
-이 늦은 시간에 이렇게 뜬금없이 그게 궁금하다? 
-김도진 씨만 괜찮으시다면 제 컴퓨터 보상안에 대한 제안을 드리고 싶어요. 
-해 보세요. 
-제가 지금 신사동 사거리인데요.제 상황이 좀 불행해졌거든요.저를 픽업해
주시는 것으로 모니터 보상을 대체해 드리는 솔깃한 제안이세요. 
-별로 안 솔깃한데요? 
-제가 지금 완전 곤란하고 난처하다니까요. 
-그러니 데리러 와라? 
-뭐, 굳이 물으시니까 대답하는 건데 그런 거죠. 
-어쩌나. 내가 지금 바쁜데. 
-아, 제가 오죽하면 김도진 씨한테 전화를 했을까요?혼자 있는데 돈도 없고
밤은 야심하고 옷도 진짜 기가 막혀요.본인이 짝사랑하는 여자가 돈 한 푼
없이 길거리에서 거지 여자처럼 훌렁덩 벗고 서 있다고요, 지금.막 마음이 안
아픈가? 
-돈 제일 많이 부르는 놈 차 타요. 
-여보세요, 여보세요?뭐래는 거야?오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
반가웠어요, 강 변호사.자주 자주 오세요. 
-네. 반가웠어요. 
-우리 최 변호사 괜찮은 놈이에요.아시죠? 
-야, 자꾸 쓸데없이.들어가, 얼른. 
-너나 쓸데없이 선 긋지 마.강 변호사 파이팅.가라. 
-차는 어떻게 할 거야? 
-대리 불렀어요. 
-여자 혼자 대리는 좀 그런데. 
-저 그런데요.그 여자 분, 아니, 여자애라고 해야 되나?누구인지 물어봐도
돼요?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지켜본 아이.체크무늬 유치원 원복도 기억나고
처음 하이힐 신고 여자처럼 굴던 것도 생생하고. 
-대리 부르셨죠? 
-네.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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