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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문채원)

(장희진, 서현우)

(악의 꽃)

지내는 건 어떻니?

(2005 년 가을)

밥도 세끼 나오고
침대도 편안하고

아주 안락한 감금생활이네요

너 제법 대담하구나

그거 마음에 든다

궁금한 게 있어요

물어봐라 뭐든

차에 치인 건 난데
왜 운전자가 의식불명 상태예요?

이 드라마의 번역 및 타이밍 VIKI 의 ✨🌹 The Flowers 🌹✨ 팀에 의해 만들어 졌음.

네가 도망자 신세가 된 이유랑 같아

누구도 의도치 않은 사고가 일어났다

저한테 그 사람의 신분을 주면

두 분은
무슨 이익이 생기나요?

아들은 잃었지만 나머지는 지키고 싶다

내 아내와 나 자신

지난 주에 난 대학병원 외과과장이 됐다

그게 뭘 의미하는 줄 아니?

아저씨 아들의 상태가 바깥에 알려지면


그 자리가 위태로워진다는 뜻이네요

그래
만약에 제가 거절하면요?

절 어떻게 하실 건데요?

내가 널 어떻게 하지 않아도 뻔한 거 아니니?

넌 감옥행이고 난 시궁창이겠지

제가 뭘 하면 되는데요?

내 아들의 과거다

작년에 제대하고 재수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상장, 1 학년 2 반)

걔가 즐겨 하던 미니 홈피를 보면

대충 인간관계를 알 수 있을 거고

(“똑똑한 우리 아이”)

그거야

차츰 연락을 끊어가면 될 일이고


진짜 문제는 말이야

이거다

(예비군 교육훈련 소집 통지서)

더 대범해질 수 있겠니?

(인식실패)

또 이렇네

죄송한데 한 번만 다시요

이게 10 번에 3 번은 이래요

바빠죽겠는데 이 멍청한 기계랑 씨름해야 돼요?

저기 그럼 제가 몇 가지 질문 드릴게요

부모님 성함이 어떻게 되죠?

백만우 공미자요
주소지가 어떻게 돼요?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정동 488-2 번지요

예 확인됐습니다

바로 재발급 확인서 발급해드릴게요

잠깐만요

예 여기요

유효기간은 한 달입니다

네 죄송합니다

(주민등록증 발급신청 확인서)

(백희성)

뻔뻔하다 뻔뻔해

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는 진짜 뻔뻔해 응?

나보고 도현수를 찾아내라고?

내가 그걸 왜 해야 되는데?

지원이가

도현수를 잡겠대

뭐?
갑자기 왜?

네가 도현수를 연쇄살인 사건의


공범으로 만들어 버리는 바람에

너 정말
내가 아버지 공범이라고 믿어?

너 그래서
너 진짜 공범을 잡을 수 있다고?

뭘 어떻게?

도현수는 왜 찾는 건데?

누나가 그 공범을 만난 적이 있어

네가 날 도와주면
내가 아는 전부를 말해줄게

혹시 알아

연주시 연쇄살인 사건의 공범의 실체를


김무진 기자가 터뜨릴지

김무진?

이 새벽에 김무진을 찾아가?

왜?

무슨 꿍꿍이지?

어디 갔다 와?

응?

나 때문에 깼구나?

잠이 안 와서 공방에 좀

거짓말

자기한테서 차 방향제 냄새 나

근데 왜 화를 내?

화?
나 화 안 냈는데?

화난 줄 알았어

차에서 물건 좀 뺐어

어제 오전에 재료 상담이 왔잖아

나 보고 자

됐어?

아침부터 오후 3 시까지

공방

아 진짜 여기 앉아 있으면
상추 도난사건이 해결이 돼요?
그게 쟤네들 수법이야

촉법 신입 들여서 가벼운 절도로 담을 키운 다음 실전 투입

엉아 믿고 좀 가만 있어봐 인마

드디어 우리 성식이가 사냥감을 포착했다

지원인 6 시 방향
20 대 여성 줄무늬 셔츠 지원이가 맡아

- 우리는 성식이 일당 맡고
- 네

촉법 꼬마를 잡아야
절도교사로 성식이 잡아 넣는다

알지?

그거 네 거 맞니?

인서?

너 인서 맞지?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인서야!

따라오지 마요!

안 따라가
누나랑 얘기 좀 하자

일단 집으로 가자
엄마가 얼마나 걱정하시겠어?

다 망쳤어요

엄마도 아빠도 우리 집도
다 나 때문에

뭐?

인서가 거짓말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거 알아

차라리 아빠가
나한테 나쁜 사람이면

엄만 덜 슬플 거 같아서

죄송해요

너무 후회돼요

그때 그냥 모른 척 할 걸 그랬어요

남편이 구속되고

인서가 마음을 못 잡았어요

저랑 같이 있는 게
너무 힘들었나 봐요

자꾸 아빠 생각이 나니깐

경찰은 그저 기다리래요

이러다 정말
피가 말라 죽을 것 같아요

단순 가출은 사실 기다리는 것 말고는

방정동의 오거리 근처 피씨방을 찾아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럼 저 그만 가볼게요

수고하세요

인서가 아직도 그 동네에 있을까요?

경찰이 떴는데?

그게 아니라 뭐라도 할 일을 준 거야

잘했어

만약에 인서가
비밀을 그냥 묻었다면

인서네 가족 지금보다 낫지 않았을까?

이미 아는 걸 어떻게 묻어 사람이

그냥
좋은 기억들이 많으니까
모른 척 사라질 수도 있잖아

너 같았으면 말이야

그 좋은 기억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을 자신 있어?

그게 진심이었는지
끊임없이 되새김질 안 할 자신 있어?

그렇게 사는 게 더 지옥 같긴 하겠다

오늘 저녁 회식합니다

다들 붙들고 있는 일들
이번 주까지 최대한 마무리 하세요

우리 팀 당첨이구나! 예?

연주시 연쇄살인 사건 재수사 그쵸?

진짜예요? 진짜?

난 도현수가 금속공예를 계속 하고 있을 것 같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대

(김무진)

도해수 찾았어

벌써?

내가 좀 해

혹시 너 누나랑 이미 연락하고 있었던 거 아냐?

오늘 저녁 7 시야
장소는 이따 알려줄게

알았어

아 그리고
네가 또 알아봐줄 일이 있어

나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

정미숙 자료를 찾아봤는데


이상한 점이 있어
정미숙은 부부싸움 후에 짐까지 챙겨서 나갔다는데

왜 박경춘은 실종신고를 한 걸까?

듣고 보니 그렇네?

박경춘 면회해
내 얘기하면 협조적으로 나올 거야

야 근데 너는 고맙다는 말도 안 하냐? 어?

여보세요? 여...

참 너 이런 식으로 해라
내가 너 신고 포상금 알아보는 수가 있어

오늘 여기까지 할게요
마무리 잘 해주고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현수 아무 잘못 없어
내가 그랬어

내가 죽였다니까

아니 넌
그렇게 네 말만 하고 가버리면 어떡하냐?

미안

아..아니 사과하라는 게 아니라

네가 꼭 알았으면 했어
그게 진실이니까

그래

그래서 나도 너한테
핵폭탄 하나 던지려고 찾아왔어

각오는 이미 돼있어

그날 이후로 하루도 맘 편히 산 적 없으니까

도현수 찾았어
내가 좀 해

연주시 재수사 말인데요

뭐 다들 눈치챘겠지만

조직에선 우리 팀이 맡아주길 바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때요?

당연히 맡아야죠
박경춘 사건도 우리가 해결했는데

그치? 지원아

이걸 우리가 맡는 게 좋은 거예요?

전 잘 모르겠는데

연쇄살인범 잡는 건데 고민할 게 뭐가 있어

전 반대예요

국민적 관심은 높은데 반해서


성과 낼 가능성은 너무 낮아요

얘가 뭘 모르네
우리가 맡으면 성과가 나는 거야

파고들 유력한 용의자도 없고

거의 20 년 전인데
증거고 기억이고 다 사라졌겠죠

어 용의자가 왜 없어
도현수 있잖아?

그렇게 유령 같은 도현수에 집착하는 자체가


파고들 실체가 없다는 뜻이잖아요

박경수 때도 도현수 타령하다가


도청까지 당했으면서

너는 꼭 그렇게 남의 상처에다
왕소금을 뿌려야겠니?

아니 내 말은 우리는 박경춘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미 편견이 많이 생겼어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지 못한다고요


다른 팀에 넘겨요
네?

왜요?

뭔가 선배 캐릭터가 아닌데?

사실 나도 재수사 얘기 꺼내면
차 형사가 제일 좋아할 줄 알았어요

아니 난 그냥 합리적인 선택을 하자는 건데

너 요즘 수상해

툭 하면 딴 생각에 빠져있고

말없이 그냥 나가는 일도 잦고

수사에 뭐 흥미도 없고
너 혹시

- 너 혼자 딴 사건 파고 있지?
- 어?

진짜?
우리한테 꼭꼭 숨기고?

차 형사 그건 좀 섭섭하네요
인지수사 단계예요?

아니에요
제가 그런 게 어딨어요? 없어요

야 표정관리 좀 해라
누군데? 뭐 정보원?

선배 딱 걸렸어

그만들 해요
비밀인데 지켜줍시다

남편이에요 남편

나 오늘 좀 늦을 것 같아

왜 아테나의 부기획실장 있잖아

아 그 전시회 하자던?

그거 거절했잖아
어 자꾸 연락이 와서 만났는데
얘기가 길어지네

술 마셔?

한두 잔 하고 있어

많이 마시지마

- 그래
- 응

또 거짓말

(마로니에호프광장)

절대 찾지 않으려고 했어

근데 문제가 좀 생겼어

누나 도움이 필요해

아버지 장례식 때 누나가 누군가를 만났어

누나한테 물고기 모양의 팬던트의

누나가 그랬어?

이장 아저씨한테

너 더는 굿판에 앉히지 말라고 부탁하러 왔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갑자기 나를

현수야

현수야
이러면 안 돼

그거
이리 줘

너 이러면 안 돼

누나
나 기분이 썩 괜찮아

정말 괜찮아
현수야

누나만큼은 평범하게 살아
있는 힘껏 살아

어차피 난 아니야

그러니까 난 괜찮아

잘 지냈어?

잘 지냈어가 뭐야

너 그렇게 보내고 잘 살아지냐고

잠이 오냐고 밥은 넘어가냐고
나를 원망해야지

바보 같이 잘 지냈어가 뭐야?

착각하지마
전부 다 내 결정이었어

내가 너 때문에 별 짓을 다 한다 별 짓을

먹어봐

오랜만이라 맛은 보장 못해

뭐야?
나 보고 지금 먹여달라는 거니 너?

저 젓가락질 잘 못해요

나 원 참

후 하고 불어서 줘야죠

사람을 제대로 부려먹어요

어때 맛은?

맛이 어떻냐니까?

맛 없어?

엄마가 해준 것보다 맛있어요

그래?
근데 아빠가 해준 건 더 맛있어요

조그만 게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뭐 하는 거야 지금?

뭘 하길래 사람이 들어오는 줄도 몰라?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은하야 할아버지한테 인사해

안녕하세요

그래
잘 놀다 가라

나 좀 봐

집에 사람을 들여?

제정신이야?

당신 생각이 있어? 없어?

어린애야
겨우 여섯 살짜리 데려다가 밥 먹인 게

이렇게 성낼 일이야?

당신 희성이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희성이가 누워있는 이 집에서

하하 호로 웃고 떠들어져?

당신은 내가 평생
죄인처럼 살기를 바라지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살고 싶어

그럼 희성이를 저렇게 만들지 말았어야지!

애가 내 집에서 밥을 먹는 걸 보는데

이 집에서 음식 냄새가 나는데


눈물이 다 날 것 같더라

당신 우울증 또 도졌어
병원 가봐

뭐라고?

아줌마 나 쉬 마려워요

아줌마 나 쉬 마렵다니까요

어?

희성이는 저 방에서 매일 같이

아무 냄새도 맛도 없는 멀건 미음만
뱃속에 밀어 넣고 있어

근데 음식냄새에 눈물이 날 것 같아?

당신 그렇고도 엄마야?!

당신
희성이 걸음마 땔 때 어딨었어?

희성이가 처음으로 자기 이름 세 글자 썼을 때

당신 어딨었는데?

폐렴으로 입원했을 때 경사대회 나갔을 때


상 받아 왔을 때

- 당신 어딨었냐고
- 그만해

희성이가 교통사고 내고

지 아버지 찾아댈 때 당신 어딨었냐고!

왜 그날 전화 안 받았어?

난 최선을 다했어

저렇게 숨만 붙들어 놓는 거?

그게 희성이를 위해서였어?
날 위해서였어?

아니잖아
다 당신을 위해서잖아
지금 당신만 사람처럼 살고 있어

난 미쳐가고 있고

희성이는 죽은 채로 살아가고 있어
저게 산 거야?

쟤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걸복걸 할 거야

미안해
내가 감정을 조절 못했어


이게 딱 당신 그릇이야

속살 조금 건드렸다고

그 점잖은 가면이 이렇게 쉽게 벗겨져

쉬 마려운데 화장실을 못 찾겠어요

겨우 여섯 살짜리가
온 집안을 헤집고 있었네

입 단속 잘 시켜

가자
화장실 데려다 줄게

집에도 가야지

또 울어?

너무 좋아서 그래 좋아서

이름이 뭐야?

백은하

백희성
백은하

이것도 봐봐

둘이 똑같지?
성격도 똑같아

나랑은 완전히 달라

확실해
키우면서 계속 확인했어

현수야

너 많이 변했어

왜?
난 나이 안 먹는지 알았어?

그런 뜻 아닌데

누나
난 누나 걱정 안 하고 살았어

내 생각만 하고 살았어

이번에도 순전히 내 문제 때문에


누나 찾은 거야

뭐든 도울게

아버지한테 공범이 있어

누나가 만난 적이 있을 거야

내가 공범을 만났다고?

대화까지 나눴어

아버지 장례식장인 거 같아

누나가 나한테 준 물고기 팬던트

마지막 희생자 장미숙 물건이야

뭐?

공범을 찾고 있어

도현수는 공범이 아니야

그것 때문에 정미숙의 남편인 박경춘이

날 공범으로 오해하고 잃어버린 거고

역시 박경춘과 거래가 있었어

그래서 도현수에 대해서 입을 닫은 거야

그 사건 때문에 나한테도 경찰이 찾아왔었어


그때까지만 해도 널 다시 만날 줄은

도해수 씨?
전화 드렸던 차지원 경사입니다

현수야
근데

네 아내 사진

설마 아니지?

맞아 경찰이야

박경춘 사건 맡았었고

나 여전히 살얼음판 위야
한 발자국도 실수하면 안 돼

괜찮아
절대 실수 안 해

끝까지 백희성으로 살 거야


그 사람

사랑해?

아니

단 한 순간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어

난 그런 마음 몰라

♫ 아직 널 기억해 ♫

♫ 밤하늘 별들의 길처럼 ♫

♫ 빛났었지 ♫

♫ 아무 방향 없이 ♫

♫ 마른 공기를 메단 내게 ♫

♫ 와주어서, 어쩌면 잘 못 된 ♫

♫ 선택 일지 몰라 그 ♫

♫ 좀 미안해 ♫
♫ 이 이야기의 끝이 ♫

♫ 어디일지는 물라도 ♫

♫ 가야만 해 ♫

♫ I feel you 운명처럼 느껴 ♫

♫ 위험해도 ♫

♫ 이미 영원토록 ♫

♫ 이 숨이 뛰는 순간순간 놓지 ♫

♫ 않을게 ♫

♫ 너를 위해서 ♫

♫ I feel you, 거친 폭풍 한 가운데 ♫

♫ 향해도 ♫

♫ 겁내지 않게 해줘 ♫

예상 했었어야지

뭘 믿고 있었던 거야

♫ 널 지킬 수 있게 ♫

(엄마)

♫ Oh no ♫

은하야

어 엄마는 전화 받는데?

엄마 아빠가 전화 안 받아

아빠한테 그림 보여줘야 하는데

엄마한테 보여주면 되지

우리 집이야

잘 그렸네

은하야
응?

엄마가 우리 은하
많이 많이 사랑해

나도 엄마 사랑해

얼만큼?

하늘만큼 땅만큼

아빠만큼

아이고 못 말려 진짜

밥 챙겨 먹어 굶지 말고 어?

그래

백희성으로 살게 해줄게

혼자 뭐해?

같이 마실래?

은하는?


집에 오자마자 골아 떨어졌어

무슨 일 있어?

일이 좀 힘들어서

왜?
무슨 일인데?

별 일 아니고

그냥 그럴 때 있잖아

내가 좋아서 시작하고 내가 좋아서 매달린 건데

그만큼 돌려받지 못하니까

괜히 서럽고 그래

그만 둘까?

그만 할까?
그만둬 힘들면

남의 일이라고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니야?

넌 힘들게 살지 말라고

원래 네 모습대로 살아

원래 내 모습이 어떤데?

해맑고 천진하고

잘 웃고

화도 잘 내고
잘 삐치고

또 잘 풀리고

잘 속기도 하고

나 은근 순진하잖아

네가?

에이 그건 아니다

아 시간 진짜 빨리 간다

다음 주면 우리 이 집에 이사온 지도 벌써 5 년이야

소파 침대 옷장

신발장

벽지 실내화까지
다 같이 고르고 만들고 굳히고

진짜 재미있었어

파티도 했잖아

그 날 정말로 행복했어

또 할까? 우리 5 주년 파티

내가 알아서 다 준비할 테니까

넌 그냥 기분 전환이나 해

나 사랑해?
당연한 걸 왜 물어?

끝까지 백희성으로 살아

우리 은하를 위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척
백희성과 차지원으로

우리 그렇게 헤어지자

내가 너한테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이야

아 참

우리 팀이 재수사할 것 같아

연주시 연쇄살인 사건

나 많이 바빠질 거야

이번 일 열심히 해보려고

잘 기억해봐 해수야

장례 치르는 동안

그렇게 우는 사람은 없었어

얼굴은 전혀 기억이 안나

눈에 띄는 특징이 없었던 거 같아

아버지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대

그래서 나한테 주고 싶다고 했어

행운을 불러오는 귀한 물건이랬어

그 목소리가 어찌나 자상하던지

눈물이 다 날 뻔 했어

감사합니다

그런데

자고 있는 너를 한참 보더니 하는 말이

쟤가 도현수지?

난 쟤 참 가여워
앞날이 얼마나 험난할까

그 말 듣고

그걸 너에게 줘야겠다고 생각한 거야

나한테 일부러 접근한 거야

도대체 누굴까?

아 또 한가지

목격자 인터뷰를 다시 보다가 갑자기 생각난 건데

의지할 사람 하나 남지 않고

아무 희망도 없다고 느껴질 때

자기한테 전화하라고 했어 도와준다고

전화번호

혹시 적어뒀어?

전화번호

아 그땐 적어뒀었는데

집이 전부 불에 탔잖아

야 너는 왜 그런 쓸데 없는 짓을 해가지고 씨

현수 떠나고

현수 흔적이랑 피 묻은 내 교복

전부 태워야 했어

그래 그랬구나

그러면 그 다음은

2002 년 8 월 21 일 목격자

협박전화

여기
이거 좀 들어 봐

그쪽만 나 본 거 아니야
나도 아줌마 봤어

목소리 말고 목소리 밑에 깔린 소리를 잘 들어 봐

아줌마 혹시

가경리 이장 살인사건 알아?

여기 이 소리

들려?

무슨 소리 같아?

글쎄?
공방에서 나는 소리 아니야?

아니야

분명 들은 적이 있어

나 이 장소에 가본 적 있는 것 같아

김무진

너 왜 이렇게 예쁜 건데

뭐?

어?

뭐라 그랬어?

내가 뭐?
아무 말 안 했는데?

방금 나한테 뭐라고 했잖아

나 너희한테 진지하게 할 말 있어

잠깐만 나한테 집중해줘

나 너희들하고 두 번 다시
질척한 관계로 엮이지 않을 거야

우리 진짜 담백하게 일만 하는 거야

일만 알겠지?
우리는 연주시 연쇄 살인사건의

공범을 잡기 위한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여기 모인 거야

이 일이 끝나는 순간
바로 우리도 쫑 나는 거야

영원히

알았어

어?

아니 어

그럼 다행이고

김무진

왜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박경춘은 뭐래?

- 어?
- 너 박경춘 만나고 왔잖아

야 이거 방도 새로 주고 어?

야 우리끼리 오붓하니 좋으네

완전 싹 바뀌었는데요?

글쎄

수사할 맛 나겠는데요?

그래?

(꺄! 우리 집 5 주년)

내 집 마련 5 주년?
오늘이네

내 집 마련 5 주년 뭐 그런 것도 기념하냐?

와 좋겠다

보면 항상 신혼 같아
나 진짜 결혼하면 꼭 선배처럼 살고 싶어
나처럼 살려면
사람 잘 만나야 돼

아 선배 결혼 전에 최 형사님이 헤어지라 그랬다면서?


사람이 임마 틀리기도 하고 어? 실수도 하고

그래야 인간미가 있는 거야

- 그 도청당했을 때처럼요?
- 이게 진짜 오늘

자 자 빨리 정리하고 일들 합시다

5 월 9 일 정미숙은 부부싸움 후에 가출을 했어

그리고 가출한지 3 일째인


5 월 11 일 저녁 7 시

정미숙은 용산역 버스정류장에서

박경춘하고 통화를 했는데

이때 박경춘은 공교롭게도

교통사고를 당해서 입원 중이었다는 거야

남편의 입원 사실에 놀란 정미숙이


병실을 물어보고 다급히 전화를 끊었어

그리고 그 직후에 연락두절 상태가 된 거지

병원으로 가던 길에 납치 당한 걸까?

아니야

아버진 그런 스타일이 아니야


너무 무모해

아버진 예상치 못한 상황을 굉장히 싫어했어

아 맞다 나 이거 얘기할라 그랬다

내가 당시 기사들을 가시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피해자들한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대

그냥 이렇게 보면
전혀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피해자 모두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누구도 찾지 않았어요

당시 도민석의 사망으로
피해자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현재 피해자의 대한 자료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정미숙만 빼고요

남편 박경춘의 실종 신고로

2002 년 5 월 11 일
실종 직전까지 행적이 남아있어요

호준아 아까 만든 거

이건 5 월 11 일 도민석의 행적입니다

도민석과 도현수 부자는


이날 정미숙과 접촉하지 않았어요

두 사람은 그 날 서울에서 뭘 했대?

도현수 자필 진술서에 따르면


둘이 종종 전시회를 보러 다녔대요

그걸 믿어도 돼?

알리바이로 인정될 만큼 아주 구체적이에요

읽어요 좀

아이고야 많다 많아

도민석은 차를 빌려주고 접촉은


공범이 합니다

이건 정미숙이 가출한 3 일간 통화하거나 만난


참고인 진술조서에요

총 57 명이고
대부분 정미숙이 구직을 위해서 전화를 걸었어요

이 안에서 반드시 공범을 찾아낼 수 있을 거에요

아니
찾아낼 수 있어요
야 너 엄청 의욕적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하기 싫다더니

저 진짜 해결하고 싶어요

이 사건

그래야
내가 그 다음을 준비할 수 있거든요

아버지와 공범은
정미숙이 가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

그렇지 우발적으로 정미숙을 납치한 게 아니야

병원에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 있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납치한 거지?

아버지라면

줄까?

네 거야 이제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봐

손을 쓰든 도구를 쓰든 마음대로 해

아버지는 널 지켜보기만 할 테니까

덫을 놨을 거야

아버지는 덫을 유난히 좋아했어

그 덫으로 정미숙이 스스로 찾아갔을 거야

뭐? 납치를 당하려고 제 발로 찾아갔다고?

어떻게?

남편이 입원했는데

병원보다 더 급하게 가야 할 데가 어디였을까?

괜찮아 일로 와

들어갈까? 가자

가자
(직업소개소)

배는 안 고프니?

괜찮아요

여긴 어떻게 알았어?

이 번호로 전화했더니 아줌마가 나오셨어요

가출했구나?

정말
저도 돈 벌 수 있어요?

이력서 한번 써 보자

연주시 연쇄살인 사건의 재수사 청원이 백만을 넘었습니다

유력한 용의자인 도현수의 행방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경찰이 드디어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전화번호 찾기)

원장님 사모님이 이상해요


종일 아드님 방에서 나오질 않아요

쟤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걸복걸 할 걸?

정보가 너무 부족해

정미숙 통화기록이나 실종 당시의 사건 기록


좀 빼올 수 없어?

내가 스파이냐? 기자지

내가 그 전화번호를 기억 했어야 했는데

겨우 19 살 때야
기억 못 하는 게 맞아

얼굴이라도 기억 했어야 했어

어떻게 쟤가 사람을 죽여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자 자 얘들아
기운 내 너네 지금 너무 우울해

야 일단 뭐라도 좀 먹자
배고파 쓰러지겠다

해수 너 예전에는 피자 엄청 좋아했는데

기억 나?

우리 나중에 어른 되면
서로 피자 한 판씩 시켜먹자 그랬잖아

어떻게

이제 어른 됐는데 한 판씩 먹어볼까?

야 김무진
너 지금 이 상황이 재미있지?

너 지금 공범 찾기 놀이하잖아

진짜 목적은
누날 다시 어떻게 해 볼 생각인 거고

뭐?

틀려?

그럼 이 자리에서 누나 눈 똑바로 보고

18 년 전에 네가 했던 말 다시 해 봐

도해수

너 소름 끼쳐

누나 기억 안나?

그 날 집에 와서 나한테 울면서 물어봤잖아

누나 눈이랑 아버지 눈이랑 그렇게 닮았냐고

야 도현수

무진아 참아

둘이 다시 만나서 뭘 하든
내 알 바 아닌데
놀이는 놀이터 가서 해

지금은 일단 여기에 집중 좀 해

이거 들어 이 소리

자식도 있는 사람이 몸 좀 사려

공범이 전화하고 있는 이 공간

- 아줌마 혹시
- 여기가 어딘질 알아내야 돼

가경리 이장 살인사건 알아?

- 나 분명히 가본 적 있어
- 그 놈이 왜 죽었는지 알아?

나대잖아

뭐야?

무진아

넌 항상 옛날부터 나를 말리더라?

오만 가지 감정을 느끼는 건 정상인 나야

비정상인 얘가 아니라

넌 나를 뭐라고 생각하냐?


네 호구냐?

고마움도 모르고 미안함도 모르고


염치도 없고 이기적이고

세상에 어떤 인간이 네 곁에 남아있겠냐?

넌 이런 말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지 그지?

근데 있잖아 보통 사람들은
너 같은 인간 못 견뎌

차 형사한테도 한번 보여줘 봐

진짜 네 모습

현수는 지금 한가지 생각밖에 없어서 그래


넌 아직도 도현수 대변인이야?

언제까지 할 건데 그거?

결국
여기가 놀이터가 됐네

진짜 아무 도움도 안돼

앉아 도현수

앉아
앉아서 내 말 들어

현수 너
네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해

그래야 무진이가 진심으로 널 도와줄 수 있어

난 이미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어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 말고

지금 가장 간절한 마음이 뭔지 들여다 보고

그걸 얘기하라고

난 누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너 알아

몰라
모르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아?

네가 변했으니까

너 변했어 현수야

예전에는 바라는 거 없었잖아

근데 지금은 있잖아

(참고인 진술조서)

아우 지겨워! 야 야 우리 그냥 도현수나 잡자

도현수는 공범이 아니야

확실해 이건 날 믿어줘

아니 그게 아니라 이 납치 과정을 보면
공범이 도민석의 차로 피해자를 납치하고
트렁크에 가둔 채로

차를 그 자리에 두면
도민석이 그 차를 몰고 가서

피해자를 자신의 공방 지하실에 감금


이거 아니야?

맞아요 근데요?

그럼 두 번은 접촉했을 거 아니야
차 키를 주고 받고

그럼 도현수가 공범을 봤겠지

그 차 키를 안에 두고 내렸을 수도 있잖아요

그건 편의가 우선인 일반인의 생각이고

키를 두고 내렸다는 건
차 문을 열어둔다는 뜻이잖아

피해자가 감금된 차의 문을 열어두고

안에 키를 둬? 말도 안 되지

아 아 그럼 약속된 장소에 둔다거나

차 키는 범행도구야
나라면 무조건 직접 주고 받아

그 이외에 어떤 방법을 쓰든
변수는 늘어나고 상황 통제력은 떨어지니까

아 근데 도현수를 어떻게 찾아요


미제 팀도 못 찾고 있는데

그래서
이걸 읽고 있잖니 지금

저 잠깐 나갔다 올게요

어? 어디 가?

은행이요

쟤 방금 목적지를 나중에 생각하지 않았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공범을 만났을지도 몰라


그걸 알려야 돼

네가 애야?

엄마도 아 해

난 백희성으로 살고 싶어

아무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어
하고 싶은 것도 없어

백희성으로 살고 싶어 그것뿐이야

난 내 인생을 잃고 싶지 않아 절대로

내가 가진 마음은 그게 다야

널 화나게 할 마음 같은 건 애초부터 없었어

보통 사람들 감정 반응에 대해서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사람들이 왜 화를 내는지


잘 모를 때가 있어

지금 고맙다 미안하다
말 하면 돼?

얼마든지 해줄 수 있어

네가 날 계속 도와준다면

야 야 야 됐어 됐어
내가 너한테 엎드려 절 받음 뭐하냐?

근데
이건 진짜 아니야

수천 번을 들어도 모르는 건 몰라

하지만 이건 달라
내가 재수사 팀에 임 형사랑 좀 친해

한번 불러내서 진탕 마셔보지 뭐

그럼 뭐라도 흘리겠지
고마워 무진아

아 아 아니야 별거 아니야

뭐해?
빨리 전화 안 하고?

한다고 지금 한다고 하고 있다고


아이 진짜

(강수서 차지원)

(강수서 차지원)

야 야 차 형사야 차 형사야

다 다들 진정해 어? 진정해 괜찮아

당황하지마 괜찮아 특히 도현수

너 숨 소리도 내지마 어?

어 차 형사님
웬일이세요?

어디 아프세요?

장염 때문에

무슨 일 있어요?

좀 만나 뵙고 싶은데 집이세요?

죄송한데

제가 한발자국도 못 움직여요

그럼 몸조리 잘 하세요
다음에 봬요

얘들아
드디어 피자가 왔어

예 나가요

어우 차 차 차 차 형사님

회사로 전화했더니
기자님이 또 특종 터트릴 것 같다고 들떠있던데
뭘 잡았나 하도 궁금해서요

특종이야 나왔는데
내가 지금 장염 때문에 몸 상태가 안 좋아가지고

피자 배달 왔습니다

아 예

장염에 피자요?

원래 예로부터
아플 때 더 잘 먹어야 된다 그러잖아요

혹시 누구 있어요?

그 동안

사느라 고생했어

이만 하면 됐어

절대
너 외롭게 안 해

먼저 가있어

곧 만나자

여보

여보!

-희성아!
- 내버려 둬!

당신 미쳤어?

이게 옳아! 이게 맞아!

이런 짓 하고 당신 앞으로 어떻게 살라고 그래!

안 살아! 당신이나 살아!

대학 병원 원장으로 세상 존경 다 받고

온갖 허세 다 부리면서

당신이나 살아!
혹시 제보자에요?

아유 제보를 무슨 집에서

아 저기 차 형사님
이따가 한 시간쯤 뒤에 여기 상가 카페에서 만날까요?

얘기 끝날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게요

아님 정보 공유하던가

무슨 정보야 무슨 나 그런 거 없어

김 기자님 무슨 일 있어요?

제발! 우리 그만할래!

안돼!

이 드라마의 번역 및 타이밍 VIKI 의 ✨🌹 The Flowers 🌹✨ 팀에 의해 만들어 졌음.

♫ My heart's pounding, hazy memories ♫

♫ 자꾸만 나를 이끄는걸 ♫

♫ 평범했었던 나의 일상이 ♫

♫ 이제 조금씩 It's interesting ♫

(악의 꽃)

공범이 전화하던 장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그 소리의 정체가 뭔지 알았거든

그 날 사고 걱정은 안 해도 돼
다 해결했으니까

경찰에 신고도 못 하는 거 보니
말 해

덫? 덫을 놓자고?

이 중에 누가 정미숙한테 미끼를 던졌는지

우리도 미끼를 던져 보자고요

도해수씨 혹시 나한테 하고 싶은 얘기 있어요?

사실은

너만 날 믿어주면 돼 지금처럼 계속
이렇게 날 봐주면 돼

♫ I want your breath ♫

♫ I want your hai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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