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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복도. 낮.
이안과 은별. 복도를 걸어오다 중간에 서서
은별 뭐.
이안 (은별의 머리를 흐트르며) 고은별 성질머리 대단하다 진짜.
은별 야, 안치워?
그때 다친거냐? 니 어깨?
이안 그전부터 아프기도 했고.
(뭔가 말하려는 듯한 은별을 보고) 아, 뭐.
은별 됐다. (하다가 생각이 나) 야, 근데 공태광 왜그러냐?
이안 공태광이 왜?
은별 아니, 어제 내가 은비 아닌거 알더니 은비 어딨냐고
빽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가더라. (웃음) 그러고는 통영에 갔다잖아.
이안 (놀라 눈이 휘둥그레) 통영?
은별 응. 어제 거기서 잤대.
공태광. 나없는 동안 더 또라이가 됐네
오기만해봐 아주..
이안 (내색은 하지 않지만, 우울한 마음)
#3 사랑의 집. 낮.
학교가는 라진과 아이들. 태광, 아이들 틈에서 은비를 보며.
태광 올거지?
(아무말 하지 않는 은비에) 대답해. 올거지?
은비 야, 똑바로 걸어.
태광 (뒤로 걷던 걸음을 멈춰서) 기다린다.
#4 교실. 낮.
수학시간. 혼자 들어오는 민준 "오늘 수학시간 자습하래."라고 말하고 앉으
면
수학 문제집을 들고 민준에게 다가가는 우진.
우진 이거 뭐야?
민준 아.. 그거 방과후 스포츠 클럽 가입 신청서.
우진 배드민턴 하려고?
민준 응!
우진 오~ 이제 운동도 하는거야?
민준 (살며시 미소 짓는, 후련한 표정이다)
#5 동. 교실. 낮.
앉아 있던 기태, 해나, 효은, 민석
나가려하는 기태를 잡아 앉히는 해나.
#6 경찰서. 낮.
박형사와 대면하고 있는 김준석. 박형사, 놀란 듯 멍한 표정.
김준석, 멋쩍게 웃더니
#7 은별(은비) 집. 낮. / 사랑의 집 낮.
집 거실. 은비와 통화를 하고 있는 은별모.
은비 응!
은별모 너도 마음고생 심했을텐데, 이젠 걱정하지마.
너, 선생님 되는게 꿈이라며. 앞으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겠네?
엄마가 얼른 입양절차 밟을게.
(은비가 아무말 안하자) 여보세요? 은비야?
은별모 은비야?
은비 어.. 엄마.
은별모 너 서울 안올거야? 막상 동생들 보니까 마음이 약해져?
은비 생각할 시간을 좀 줘.. 미안해 엄마.
은별모 알았어. 그래, 또 통화하자.
#8 납골당. 낮.
은비, 하얀 꽃을 든채 납골당로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먼저 와 있다.
누리여고 교복을 입은 여학생. 고개를 돌리는데 오정아다.
오정아,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 진다.
은비 오정아?
정아 은비야... (울먹) 너 살아있었구나.
은비 네가 어떻게...
정아 나.. 네 생각 날때마다 가끔 여기 왔어.
은비 많이 놀랐지.
정아 아니야. 너 아닐거라고 생각했었어.
(조심스레) 은비야.. 사실은..
#9 (회상) 통영 누리여고. 낮.
운동장 한가운데에 버려져있는 은비의 누리여고 명찰.
은비의 명찰를 줍는 정아.
#12 세강고. 낮.
함께 걷고 있으나 뭔가모르게 어색한 은별과 이안.
옆에서 다가오는 송주와 시진.
송주 공별~ 이안 안녕.
(조심스레) 너희 둘이 싸웠던거... 풀었냐?
은별 어? (이안에게) 풀었...지? (뭐야?)
이안 (대충 얼버무리는) 아니야. 내가 잘못한거야.
시진 에이! 한이안이 고은별한테 잘못할게 뭐가 있어.
그 반대면 몰라도. 그치?
은별 야! 있거든!
송주 뭐. 한가지만 이야기 해봐.
시진 거봐~ 없잖아.
송주 없잖아.
은별 (할말이 생각나지 않자 괜스레 빨리 걸어가는)
송주 (가는 은별을 보며)
야, 근데, 쟤 기억 돌아오면서 싸가지도 같이 잃어버린 것 같지 않
냐?
시진 맞지! 순둥순둥 고은별 완전 사라졌지?
#16 사랑의 집. 낮.
납골당에 다녀온 은비. 책상 앞에 앉아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문득 생각이 나 가방을 열어 이안이 준 메달을 바라본다.
라진. 은비를 보고 다가와서 앉으며
라진 언니! 그거 뭐야?
은비 금메달! 이거 장난감 아니고 진짜다?
라진 (고개를 끄덕이다)
이거 언니 추모공원 언니 사진 옆에 있던거 아니야?
은비 (살짝 놀라) 그걸 기억해? 우리 라진이 대단하다.
라진 언니 서울에서 살았을 때 선물받은거야?
은비 응. 근데, 진짜 주인한테 돌려줘야해.
원래 주인은 따로 있는데, 내가 대신 받아둔거거든.
라진 아.. 근데, 나 딱한번만 만져보면 안돼?
은비 그래!
#19 태광의 방. 밤.
소파에 누워서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한 태광.
휴대폰을 켜 정수인의 부검 감정서를 바라본다. 착잡하다.
#21 세강고. 낮.
이안, 가방을 메고 복도를 걷다 컵라면을 먹고 있는 태광을 본다.
살짝 망설이던 이안. 이내 결심한 듯 태광 앞에 앉는다.
태광, 이안의 태도에 '얘가 왜이래'하는 눈치.
태광 왜. 너무 잘생겨서 눈을 못떼겠냐?
이안 (한참을 망설이다가) 너 어제 통영 갔다왔다며
태광 (다 알겠다는 듯) 연락 안되지? 핸드폰 번호 바뀌어서.
이안 그래? 전화 안해봐서 몰랐다.
태광 (라면 한입 먹으려는데 이안이 안가고 계속 앉아있자)
너 내가 통영 다녀온 거에 열받아서 그러냐?
이안 아니.
태광 혹시. 부러워서?
이안 아니.
태광 (짜증) 그럼 왜 자꾸 쳐다보는데!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이안 잘 있냐구.
태광 (허걱! 이안의 모습에 설마.. 하는 표정)
이안 어? 잘 있냐구. (대답 않는 태광에게) 잘! 있냐구.
태광 그래. 잘~ 있다.
이안 그럼 됐다.
소영 (씩 웃으며) 내가 걔 그럴 줄 알았지.
왜? 아직도 안믿겨져? 그럼 사랑의 집 한번 가봐.
내가 걔 통영 갔다는 얘기 확실하게 들었으니까.
우리 따순이 죽다 돌아왔는데 환영식 한번 거하게 해줘야지.
!!
#23 도서관. 낮.
어두운 도서관 구석. 태광 창문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은별, 서가에서 돌아 나와서 태광을 보고는 다가가서
은별 야. 너 뭔데 자꾸 오라가라야?
나 너랑 말 섞는 사이 아닌거 알지?
빨리 말 안하면 나 간다?
(태광이 한참동안 말을 꺼내지 않자 가버리려는데)
태광 고은별! 너 정수인사건 어디까지 알고있냐.
은별 네가 그게 왜 궁금한건데?
태광 그 사건에. 이사장님 어디까지 관련있는지 혹시 알아?
은별 나도 자세히는 몰라.
수인이 그렇게 되고 부검 결과 기다릴때
경찰에선 사망시각이 3시에서 5시라고
그 이후가 될리가 없다고 들었는데 막상 부검 결과 나와 보니
사망 추정시각이 7시 반이었어.
수인이 집에서는 수업시간에 죽은게 틀림없다고 믿고 계시지만
증거가 없어.
#25 포장마차. 밤.
준석,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이때 들어오는 태광.
태광을 보고 "왔냐?"하고 말하고 다시 술한잔을 따르는 준석
살며시 술잔을 가져다 대는 태광.
준석, 소주 한잔을 따르려는 듯 병을 가져가자 스윽 미소짓는 태광.
그러나, 소주병을 쥔 손으로 태광의 이마를 한대 치고
도로 가져가버리는 준석.
#26 태광 집. 밤
부엌에서 혼자 쓸쓸히 양주를 들이키고 있는 이사장.
태광, 들어오다가 이사장을 발견하고 결심을 한듯 조심히 부엌으로 들어간
다.
태광 아버지.
공재호 (돌아보다 말고) 뭐냐.
#27 사랑의 집. 밤.
잠을 자고 있는 다른 아이들.
은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앉아있다.
아이들만 계속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구는 은비.
라진이 몸부림쳐 이불이 비껴가자 다시 덮어주는 은비.
은비, 떠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하다.
#32 경찰서. 낮.
형사가 조서를 작성하고 있으면 정수인의 부검 감정서를 내미는 재호.
#33 카페. 낮.
이안, 종업원에게서 음료를 받아 함께온 은별에게 건넨다.
뚜껑까지 열고 빨대도 건네주는 이안.
#34 은비, 은별 집. 낮.
은비. 무언가를 찾는 듯 2층 방에서 내려오다
빨래 정리를 하고있던 엄마를 보고 서서
은비 엄마, 혹시 방에 있던 인형 못봤어?
은별(은비)모 곰인형? 그거 은별이가 엄마방에 갖다놨어.
은비 왜?
은별(은비)모 걔가 털이 날리면 재채기가 좀 심해서
인형보면 아주 질색 하거든.
은비 아...
은별(은비)모 근데, 그거 누구한테 선물 받은거야?
은비 (당황) 어... 친구.
#35 수영센터. 낮.
은비, 수영센터 카운터에 가서 작은 상자를 내려놓으며
이안 뭐하냐?
은비 (놀라서 상자를 도로 받는)
이안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은비라는 것을 알고 휘둥그레)
#36 수영센터 밖. 낮.
벤치에 앉아 있는 이안과 은비
각각 다른 벤치에 앉아 부끄러운 듯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다가
결심한듯 서로를 보고 "저기.."를 동시에 말하고
은비 너 먼저 말해.
이안 너 통영 다녀왔다며
은비 응.
이안 그사이에 나 재활 시작했다.
은비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져) 야, 진짜 잘 생각했다.
언니 돌아온거 보고 너 금방 일어나겠다 생각은 했었는데
이렇게 빠를 줄은 몰라서
이안 (은비의 말에 시무룩해져서)
그런거 아니거든.
은비 (이안의 마음 모르고)
괜찮아. 난 결국 못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이제 네걱정 안해도 돼서.
은비 이제 진짜 주인한테 돌려줘야지.
니가 한 약속이니까 니가 지켜.
한이안, 이제 어때? 내 얼굴 보기 좀 편해졌어?
언니가 돌아왔다고 해서 내가 거짓말한 사실이 없어지는건 아니지
만,
이안 왜. 진짜 사라지기라도 하려고?
야, 내가 아무리 너때문에 힘들었어도
야, 그래. 너무 혼란스러워서 너한테 심한 말 한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진짜 그럴거라고 생각해?
니가 가면 정말 좋다, 속 시원하다, 이제 됐다.
내가 이럴거라고?
은비 고마워. 그럼 나, 이제 피하지 않을게. 그래도 되지?
이안 (다행이다) 응.
#37 버스 정류장. 낮.
은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 정류장에 비치된 모니터에 '세강재단 공재호 이사장 구속'이라는
기사가 뜨고 기사를 보고 놀라는 은비.
#38 태광의 집. 낮.
집에 시끄럽게 울리는 벨소리.
#39 태광의 방. 낮.
시끄럽게 울리는 벨소리. 태광의 휴대전화다.
휴대전화에 뜬 이름 '이은비'.
몸이 안좋은듯 거친 숨을 내쉬며 식은땀까지 흘리는 태광. 전화받기도 벅차
다
연꺼푸 울리는 전화 소리에 겨우 눈을 떠 받으면
#40 병원. 밤.
태광. 병원 침대에서 링거액을 맞으며 누워있다
간호사가 나가자 다가가는 은비.
숨을 헐떡이는 태광과 그런 태광을 안쓰럽게 쳐다보는 은비.
태광. 나쁜 꿈을 꾸는지 조그많게 '엄마'를 연발한다.
은비, 태광의 휴대폰 최근기록에서 부모님을 찾으려고 하지만, 찾지 못한다.
(아버지인 공재호가 '법적대리인'이라고 등록되어 있기 때문)
은비, 태광을 한번 바라보고 다시 최근기록을 살펴본다.
잠시후 최근기록에 등록되어 있는 '엄마'.
곧바로 전화를 거는 은비.
#41 은별 방. 밤.
은별. 책상 앞에 앉아 다이어리를 펼쳐보고
은비가 받은 민영의 메시지를 본다
은별아 나못본척 해도 괜찮아
그래도 넌 나의 하나뿐인 친구야 -수인-
은별. 생각에 잠긴 듯...
#42 병실. 밤.
창문 사이로 태광을 바라보는 희영.
어두운 병실. 조심스럽게 들어가는 희영.
희영, 울컥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태광의 얼굴을 조심스레 더듬어본다
행여나 깰까봐 아무말도 못하고 울먹이다 이불을 바로해주고
#43 병원 복도. 밤.
은비. 복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으면 나오는 희영.
터져나오는 눈물을 막다가 은비와 눈이 마주치는 희영.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은비.
희영이 의자에 앉자 은비, 그 옆에 앉는다.
송희영 (조심스럽게) 우리 태광이.. 친군가봐요?
은비 네. 같은반 친구. 이은비라고 합니다.
송희영 날 보고 놀라지 않는걸보니
우리 태광이에 대해서 조금은 안다고 봐도 될까?
은비 네.
송희영 참 잘 없고 밝은 아이였는데...
애아빠랑 내가 이렇게 되면서
마음을 많이 다쳤어요.
내가 이일로 먹고 사느라 태광이 상처, 슬픔 다 보면서도
외면했던 적이 많았어요.
그게 애한테 얼마나 큰 흉터로 남을지도 모르면서
후회할 자격도 없는 부모인데..
그래도 오늘 같은 날. 이렇게 우리 태광이 옆에 친구가 있어줘서
그래도 내 마음이 조금 낫네. 고마워요.
은비 네.
#44 병실. 밤.
태광 옆을 지켜주며 바라보던 은비. 태광이 깨어나자
#46 수인의 방. 낮.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수인의 방.
은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책꽂이에 올려진 수인의 사진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방향을 바꿔 소파 옆에 서랍장을 보는 은별.
은별과 수인이 함께 찍은 사진이 올려져있다.
민영.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은별 뭐하냐?
수인 너도 들어볼래?
#51 이안의 집. 낮.
이안, 은별에게 주려고 했던 메달을 바라보며
#57 게 전문 음식점. 낮.
은비, 태광. 함께 게를 가지고 장난을 치며 놀고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두 사람.
붉게 잘 익은 게 껍질을 뜯어 맛있게 먹는 태광.
#58 이안 집. 밤.
한참을 망설이던 이안. 무언가를 챙겨서 급히 밖으로 향한다.
#59 야외. 밤.
어디론가 향하는 듯 정신 없이 뛰는 이안.
#60 은별(은비) 집 앞. 밤.
태광, 은비. 둘이 함께 걸어오고 있다.
멋쩍은 듯 조용히 걷던 태광, 은비. 집에 도착하자
태광 들어가라.
은비 공태광. 내가 혼자있을 때 시간 빨리가는 법 알려줄까?
태광 그런게 어딨냐? 나한텐 시간 빨리 가는 법 딱 하나밖어 없어.
은비 (웃음) 뭔데?
태광 너랑 있을 때.
<제14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