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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1. 학교일각. 오전 (13회 #58)


소영, 이안과 은별 가까이 다가온다.

소영 힘들긴, 목숨걸고 지켜주는 사람이 있는데.


아.... 이은비님은 통영으로 가셨어?
어쩐지. 따순이 주제에 왜이렇게 나대나 했네.
우리 한이안 선수. 아쉬워서 어떡하니?
이안 !!!
은별 야! 강소영!! 또 뭔 소리가 하고 싶은 건데?
소영 너 그거 알아? 한이안이 경기까지 포기하고
교실로 달려오다가 사고 난거!
은별 뭐?
소영 한이안은 대체 누구를 구하려고 그런
무모한 짓을 저질렀을까?
그 땐 이미 고은별이 아니라 이은빈 거
다 알고 있었는데?
은별 쟤 또 뭐라는 거냐?
이안 ......
소영 야, 한이안! 나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니가 좋아하는 사람. 고은별이야? 이은비야?

이안, 대답 없이 소영을 노려본다.


은별, 말 없는 이안을 바라보고, 이안,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이안 야 전학생. 그 대답. 네가 들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소영 (당황, 그러나 티내지 않고)
아, 그래? 아니, 난 그냥. 고은별이 궁금해할 것 같아서. 안그래?
은별 강소영. 너 말한마디 사람 돌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소영 (코웃음) 왜? 한이안 입에서 어떤말이 나올지 미쳐버리겠어?
은별 (담담) 아니? 전혀.
소영 (당황, 그러나 이내 웃으며)
어머. 얘, 너 표정관리 좀 하면서 거짓말해라.
!!

담담하던 은별. 무서운 얼굴로 소영을 노려보더니 멱살을 잡는다.


은별의 태도에 놀라는 소영

은별 (분노에 떨리는 목소리)


너때문에 죽을뻔한 내동생이랑
10년도 더된 내 베프 이름을 들먹이면서 장난을 쳐?
소영 이게 미쳤나.
소영, 은별의 뺨을 치려고 하자 소영의 팔을 잡아버리는 은별.
저항하려하지만, 꿈쩍도 않는 소영의 팔.

은별 네 취미생활 방해할 생각은 없는데, 좋은말로 할때 딴사람 찾아봐라.


안먹히는거 알았으면 그만 꺼져.

은별, 강하게 소영을 던지듯 밀어버리고는 복도를 걸어간다.


이안, 소영을 한번 쳐다보고는 은별을 따라간다.
분노로 떨리는 소영의 눈동자.

#타이틀 < 후.아.유? >

#2 복도. 낮.
이안과 은별. 복도를 걸어오다 중간에 서서

은별 뭐.
이안 (은별의 머리를 흐트르며) 고은별 성질머리 대단하다 진짜.
은별 야, 안치워?
그때 다친거냐? 니 어깨?
이안 그전부터 아프기도 했고.
(뭔가 말하려는 듯한 은별을 보고) 아, 뭐.
은별 됐다. (하다가 생각이 나) 야, 근데 공태광 왜그러냐?
이안 공태광이 왜?
은별 아니, 어제 내가 은비 아닌거 알더니 은비 어딨냐고
빽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가더라. (웃음) 그러고는 통영에 갔다잖아.
이안 (놀라 눈이 휘둥그레) 통영?
은별 응. 어제 거기서 잤대.
공태광. 나없는 동안 더 또라이가 됐네
오기만해봐 아주..
이안 (내색은 하지 않지만, 우울한 마음)
#3 사랑의 집. 낮.
학교가는 라진과 아이들. 태광, 아이들 틈에서 은비를 보며.

태광 야, 지금 어차피 수업들어가도 못 들을 텐데...


은비 쓰읍!
태광 (마지못해) 알았다 알았어.
은비 (빙긋 웃고)
라진아. 학교 가는길에 오빠 터미널 가는 버스까지 잘 태워다 주고.
라진 응!
태광 야! 내가 바보냐? 초딩보고 버스 태워주라고 하게?
은비 야! 너보다 우리 라진이가 한 열배나 더 믿음직스럽거든?
조심해서 가.
라진 잘 다녀올게.
아이들 잘 다녀오겠습니다.
은비 잘 다녀와.

길을 걸어가는 라진과 아이들, 태광도 그 뒤를 따른다.


조금 걸어가던 태광, 뒤돌아 은비를 바라보며

태광 올거지?
(아무말 하지 않는 은비에) 대답해. 올거지?
은비 야, 똑바로 걸어.
태광 (뒤로 걷던 걸음을 멈춰서) 기다린다.

은비가 태광에게 한마디 하려고 하자 아이들에게 달려가 장난을 치는 태광.

괜스레 미안한 은비.

#4 교실. 낮.
수학시간. 혼자 들어오는 민준 "오늘 수학시간 자습하래."라고 말하고 앉으

수학 문제집을 들고 민준에게 다가가는 우진.

우진 나 질문할거 있는데, 쌤 교무실에 계셔?


민준 쌤 오늘 출근 안하신것 같던데? 조례도 안했잖아.
(눈치보다) 뭔데? 내가 좀 볼까?
우진 진짜? 괜히 너 방해할까봐..
민준 (피식) 방해는 무슨.. 어디 봐봐.

수학 문제를 보던 민준. 단숨에 알겠다는 듯 펜을 꺼내 든다.


옆에서 지켜보던 우진. 민준의 책상 위 가정통신문을 본다.
[방과후 스포츠 클럽] 안내문이다.

우진 이거 뭐야?
민준 아.. 그거 방과후 스포츠 클럽 가입 신청서.
우진 배드민턴 하려고?
민준 응!
우진 오~ 이제 운동도 하는거야?
민준 (살며시 미소 짓는, 후련한 표정이다)

#5 동. 교실. 낮.
앉아 있던 기태, 해나, 효은, 민석
나가려하는 기태를 잡아 앉히는 해나.

해나 서방님~ 좋게 좋게 말할때 빨랑 싹다 단추 푸시죠?


기태 (억지로 웃으며) 아. 예.. (단추 두개를 풀고 손을 놓으려는데)
해나 (앙탈) 으응~~ 더요~
기태 (놀람) 더요?
해나 (무서운 표정으로) 더!
빨리.. 하나도 남김 없이..

마지 못해 단추를 푸는 기태. 단추가 내려갈 수록 언뜻 보이는 티셔츠


기태를 긴장감 있게 바라보는 효은과 민석

해나 어쭈, 마지막 단추까지 남김 없이 안풀래?


기태 정말요?
병욱 기태, 해나.. 대화가 상당히 이상한데..
기태 (간절) 해나야.. 이거 입었으면 된거 아니니?

보다 못한 해나. 기태의 교복 셔츠를 풀어 헤치면 나타나는 티셔츠


지난번 휴대폰 앱으로 만들었던 커플 티셔츠다.
해나, 자신의 교복 셔츠도 풀어헤치면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있다.

해나 이거봐. 이제야 마음에 쏙 드네. 고마워~ 우리 기태?


(어색한 표정의 기태를 보고) 웃어야지?

기태, 한번 씩 웃고는 교복 셔츠를 닫으려는데 오히려 다시 풀어버리는 민



해나, 효은, 민석. 모두 웃고 있는데 기태 혼자만 '괜히 했다'하는 표정.

#6 경찰서. 낮.
박형사와 대면하고 있는 김준석. 박형사, 놀란 듯 멍한 표정.
김준석, 멋쩍게 웃더니

김준석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민준이 아버님.


박형사 아니.. 아닙니다. 그런데.. 괜찮으시겠어요?
김준석 (착잡) 애들 1학기 마칠 때까지 미루려고 했었는데,
너무 오랜 시간 숨겨와서 더는 그럴 수가 없네요.
1년전 정수인 학생 사건.. 자수하겠습니다.

#7 은별(은비) 집. 낮. / 사랑의 집 낮.
집 거실. 은비와 통화를 하고 있는 은별모.

은별모 은비야. 너 주민등록부 정정 허가가 결정 났어.


마음에 있던 돌덩이가 아주 쑥 내려갔다.
너도 그렇지?

전화를 받던 은비. 소식을 듣고 행복해하며

은비 응!
은별모 너도 마음고생 심했을텐데, 이젠 걱정하지마.
너, 선생님 되는게 꿈이라며. 앞으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겠네?
엄마가 얼른 입양절차 밟을게.
(은비가 아무말 안하자) 여보세요? 은비야?

전화를 받고 있는 은비. 마음이 착잡하다.

은별모 은비야?
은비 어.. 엄마.
은별모 너 서울 안올거야? 막상 동생들 보니까 마음이 약해져?
은비 생각할 시간을 좀 줘.. 미안해 엄마.
은별모 알았어. 그래, 또 통화하자.

전화를 끊고 착잡한 마음으로 하늘만 바라보는 은비.


마침 학교에서 돌아온 라진. 고뇌하는 은비의 모습을 보고 괜히 미안하다.

#8 납골당. 낮.
은비, 하얀 꽃을 든채 납골당로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먼저 와 있다.
누리여고 교복을 입은 여학생. 고개를 돌리는데 오정아다.
오정아,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 진다.

은비 오정아?
정아 은비야... (울먹) 너 살아있었구나.
은비 네가 어떻게...
정아 나.. 네 생각 날때마다 가끔 여기 왔어.
은비 많이 놀랐지.
정아 아니야. 너 아닐거라고 생각했었어.
(조심스레) 은비야.. 사실은..

#9 (회상) 통영 누리여고. 낮.
운동장 한가운데에 버려져있는 은비의 누리여고 명찰.
은비의 명찰를 줍는 정아.

정아(E) 네가 학교를 떠나는 날까지 비겁했던 내가 싫더라.


너 실종됐다는 소식 듣고, 매일 그 바닷가에 나갔었어.

#10 (회상) 바다 옆 모래사장. 낮.


시체 한구가 놓여 있고 주변에 사람들 모여있다.
시체를 본 정아. 서서히 다가가는데, 주변에 있던 남자가 전화로

남자 네! 얼굴은.. 알아볼 수 없구요!


머리나 옷차림으로 봐선 여학생 같습니다!
예! 빨리좀 와주십시오!

정아. 생각에 잠긴 듯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은비의 명찰을 보고


결심한 듯 굳은 표정으로 시체로 다가간다.

정아(E) 처음엔 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고! 네가 아니더라도..


아무 잘못 없다고 떠들고 다니는 강소영한테 벌을 주고 싶었어!
그래서 내가 네 명찰! 거기 놓고 왔어!

#11 납골당. 낮. (#8과 연결)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은비. 충격적이다.
정아, 미안함에 눈물 범벅이 되어 있다.

정아 네가 나 도와주다가 그렇게 된건데두..


끝까지 모른 척한 내가. 강소영보다 더 나쁜 줄도 모르겠다.
은비 아니야..
따돌림 당하는게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 일인지..
난 누구보다 잘 아니까..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네 마음. 다 이해해.
정아 몇번이나 너에게 다가고 싶었는데..
네가 나한테 그런 것처럼 나도 도와주고 싶었는데
미안해. 정말 미안내 은비야.

대성통곡을 하며 은비에게 안기는 정아.


은비의 눈에서도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12 세강고. 낮.
함께 걷고 있으나 뭔가모르게 어색한 은별과 이안.
옆에서 다가오는 송주와 시진.

송주 공별~ 이안 안녕.
(조심스레) 너희 둘이 싸웠던거... 풀었냐?
은별 어? (이안에게) 풀었...지? (뭐야?)
이안 (대충 얼버무리는) 아니야. 내가 잘못한거야.
시진 에이! 한이안이 고은별한테 잘못할게 뭐가 있어.
그 반대면 몰라도. 그치?
은별 야! 있거든!
송주 뭐. 한가지만 이야기 해봐.

은별, 도움을 요청하듯 이안을 쳐다보지만, 솔직히 이안도 생각나는게 없다.


둘이 계속 뻘쭘하게 바라보고 있자

시진 거봐~ 없잖아.
송주 없잖아.
은별 (할말이 생각나지 않자 괜스레 빨리 걸어가는)
송주 (가는 은별을 보며)
야, 근데, 쟤 기억 돌아오면서 싸가지도 같이 잃어버린 것 같지 않
냐?
시진 맞지! 순둥순둥 고은별 완전 사라졌지?

#13 수영부 락커룸. 낮.


이안. 재활 치료를 병행하며 수영 연습하는 중.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어깨 때문에 마음이 착잡하다.
이 때 이안에게 다가오는 코치.

코치 얌마! 물에 들어간지 며칠이나 됐다고 그런 표정 짓고 있는거야?


뭐, 예전같지 않을거라는거 너도 알고 있었잖아.
이안 모르진 않았는데, 막상 느끼고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요.
코치 그래서. 또 굴파고 들어가려고?
이안 걱정마십시오. 한번 하겠다고 생각한 이상
절대 그럴일 없습니다.
코치 (다행) 알았다. 그랬음 벌써 반은 온거야. 어깨 쭉 피고! 푹 쉬어!
이안 네.
코치 (초시계를 누르며) 시작!

코치가 나가고 난 후 락커 안을 보다 메달을 보고 은비를 떠올리는 이안.

#14 (회상) 남산 정상. 낮. (12화 #48)


은비 너 내얼굴 볼때마다 힘든거 알아.
그래도 예전의 한이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

#15 락커룸. 낮. (#13과 연결)


이안. 생각에 잠긴 듯 한참 메달을 바라보다가 문을 닫고 나간다.

#16 사랑의 집. 낮.
납골당에 다녀온 은비. 책상 앞에 앉아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문득 생각이 나 가방을 열어 이안이 준 메달을 바라본다.
라진. 은비를 보고 다가와서 앉으며

라진 언니! 그거 뭐야?
은비 금메달! 이거 장난감 아니고 진짜다?
라진 (고개를 끄덕이다)
이거 언니 추모공원 언니 사진 옆에 있던거 아니야?
은비 (살짝 놀라) 그걸 기억해? 우리 라진이 대단하다.
라진 언니 서울에서 살았을 때 선물받은거야?
은비 응. 근데, 진짜 주인한테 돌려줘야해.
원래 주인은 따로 있는데, 내가 대신 받아둔거거든.
라진 아.. 근데, 나 딱한번만 만져보면 안돼?
은비 그래!

라진. 은비가 건네준 메달을 보고 '우와 멋지다..'


은비, 메달을 준 이안 생각이 나

#17 (회상) 버스 안. 낮. (12화 #50)


이안, 버스를 탄 은비에게 손을 흔들며

이안(E) 그동안 너를 뭐라고 불러야할지 몰라서 힘들었다.


잘들어가. 이은비.

#18 사랑의 집. 낮. (#16과 연결)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은비. 그런 은비를 보던 라진. 뭔가 결심한 듯

라진 언니. 서울 돌아가고 싶지?


은비 (놀람, 당황) 어? 아.. 아니.
라진 엄마도 생기고.. 친구들도 많아졌다면서
은비 왜? 그래서 내가 서울로 다시 떠날까봐 걱정돼?
라진 아니.. 이제 언니 안죽은거 알았으니까 걱정 안해.
언니 학교도 다시 가고 싶고.. 친구들도 다시 만나고 싶지?
은비 (라진의 의도를 눈치채고) 라진아..
라진 이제.. 우리 때문에 여기 안있어도 돼.
그대신,
(손으로 꼽으며) 우리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날엔 꼭 오기다.
(약지를 내밀며 한숨) 약속.
(은비가 가만히 있자) 약속 하는거다?
은비 그래. 약속할게. (라진과 손가락 걸고 엄지손가락을 누르는)

#19 태광의 방. 밤.
소파에 누워서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한 태광.
휴대폰을 켜 정수인의 부검 감정서를 바라본다. 착잡하다.

#20 세강고 이사장실. 낮.


김준석, 이사장의 책상에 사직서를 내려놓고

공재호 이럴 필요까진 없다. 네 징계는 가벼운 선에서 처리될거야.


조금만 기다리면 조용해 질테니. 기다리고 있어.
김준석 선생님. 제가 만약 처벌을 받게된다면 말입니다.
공재호 (분노) 약해 빠진 소리 그만해! 그건 말그대로 사고였어!
네가 알면서 내버려 둔 것도 아니었고
내가 내 개인적인 이유로 그걸 덮어둔 것도 아니었어.
김준석 하지만, 선생님..
공재호 (끊고) 난!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그럴 수 밖에 없었어.
김준석 진실을 숨겼습니다.
모두가 외면했기 때문에 죽은 아이를 죽어서도
아무도 기억하지 않도록 만들었단 말입니다.
제가 받을 처벌. 아동복지법 위반이랍니다.
수인이가 그때 만으로 15살.
선생님과 제가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보호받아야할 그 아이한테
그런 짓을 한겁니다. 제발 그만하십시오.
멈추지 못하시겠다면, 저라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정중히 인사를 하고 나가는 김준석.


이사장. 분노와 불안감을 억누르며 손을 꼭 쥔다.

#21 세강고. 낮.
이안, 가방을 메고 복도를 걷다 컵라면을 먹고 있는 태광을 본다.
살짝 망설이던 이안. 이내 결심한 듯 태광 앞에 앉는다.
태광, 이안의 태도에 '얘가 왜이래'하는 눈치.

태광 왜. 너무 잘생겨서 눈을 못떼겠냐?
이안 (한참을 망설이다가) 너 어제 통영 갔다왔다며
태광 (다 알겠다는 듯) 연락 안되지? 핸드폰 번호 바뀌어서.
이안 그래? 전화 안해봐서 몰랐다.
태광 (라면 한입 먹으려는데 이안이 안가고 계속 앉아있자)
너 내가 통영 다녀온 거에 열받아서 그러냐?
이안 아니.
태광 혹시. 부러워서?
이안 아니.
태광 (짜증) 그럼 왜 자꾸 쳐다보는데!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이안 잘 있냐구.
태광 (허걱! 이안의 모습에 설마.. 하는 표정)
이안 어? 잘 있냐구. (대답 않는 태광에게) 잘! 있냐구.
태광 그래. 잘~ 있다.
이안 그럼 됐다.

휙하고 가버리는 이안. 그런 이안의 뒤를 바라보는 태광.

#22 세강고. 야외. 낮.


소영. 누리여고 친구와 전화를 하고 있다.
떠드는 소영 뒤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은별.

소영 (씩 웃으며) 내가 걔 그럴 줄 알았지.
왜? 아직도 안믿겨져? 그럼 사랑의 집 한번 가봐.
내가 걔 통영 갔다는 얘기 확실하게 들었으니까.
우리 따순이 죽다 돌아왔는데 환영식 한번 거하게 해줘야지.
!!

소영의 휴대폰을 빼앗아 땅에 내동댕이 치는 은별.


땅에 떨어지자마자 액정이 산산조각 난다.
강소영. 어이없어 노려보면서
소영 (황당, 분노) 너 미쳤어?
은별 (대답 없이 휴대폰을 잘근잘근 밟아버리는)
소영 야! 뭐하는거야!!
은별 강소영. 네꺼 밟으니까. 아프냐?
너 지금 나 죽이고 싶지?
소영 어! 너 죽여버리고 싶어!
은별 네가 내 동생 밟을 때. 난 어떨 것 같냐?
이깟 핸드폰만 밟혀도 죽이고 싶은데 (또다시 잘근잘근 밟아버리는)
널보는 난.. 무슨 생각이 들까?
소영 너. 이 발.. 안 치워?

은별, 한참동안 휴대폰을 더 밟다가 저멀리 차고 가버린다.


분노와 함께 공포로 떠는 소영.

#23 도서관. 낮.
어두운 도서관 구석. 태광 창문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은별, 서가에서 돌아 나와서 태광을 보고는 다가가서

은별 야. 너 뭔데 자꾸 오라가라야?
나 너랑 말 섞는 사이 아닌거 알지?
빨리 말 안하면 나 간다?
(태광이 한참동안 말을 꺼내지 않자 가버리려는데)
태광 고은별! 너 정수인사건 어디까지 알고있냐.
은별 네가 그게 왜 궁금한건데?
태광 그 사건에. 이사장님 어디까지 관련있는지 혹시 알아?
은별 나도 자세히는 몰라.
수인이 그렇게 되고 부검 결과 기다릴때
경찰에선 사망시각이 3시에서 5시라고
그 이후가 될리가 없다고 들었는데 막상 부검 결과 나와 보니
사망 추정시각이 7시 반이었어.
수인이 집에서는 수업시간에 죽은게 틀림없다고 믿고 계시지만
증거가 없어.

#24 플래시백.(13화 #19) 이사장의 서재. 밤.


서재 탁자에 놓여 있던 부검 감정서를 살펴보는 태광.
사망추정시각, 한장에는 4시 30분으로,
다른 한장에는 19시 30분으로 되어 있다.

은별 부검 감정서에도 7시 반으로 되어있구.


재검사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니까.
태광 조작.. 됐다는거냐?
은별 선생님, 학생들 다있는 시간이 아니라
그냥 밤늦게 혼자있다 그렇게 된거라고 하고 싶었던거겠지.
태광 알았다. (착잡해져 먼저 나가는)

#25 포장마차. 밤.
준석,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이때 들어오는 태광.
태광을 보고 "왔냐?"하고 말하고 다시 술한잔을 따르는 준석
살며시 술잔을 가져다 대는 태광.
준석, 소주 한잔을 따르려는 듯 병을 가져가자 스윽 미소짓는 태광.
그러나, 소주병을 쥔 손으로 태광의 이마를 한대 치고
도로 가져가버리는 준석.

김준석 아줌마! 여기 우동 하나요.


종업원 예!
태광 쳇!
김준석 얼굴빛이 그게 뭐냐?
태광 (어이 없어) 치! 그럼 쌤은요? 무슨 일 있어요?
김준석 그냥...
야! 우리 고민 하나씩 얘기해볼까?
태광 (겨우 그거?) 그러시던가요.
김준석 내가.. 지켜주지 못했던 제자가 하나 있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서 진실을 밝히면
또다른 제자한테서 내 손으로 아버지를 빼앗는 꼴이 돼.
태광 (듣다가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직감하고)
김준석 한 아이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서
또다른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는 소리지.
두 아이 모두에게 선생인 난! 어떡해야할까?
태광 애초에 잘못한 그애 아버지 잘못이죠.
근데요. 저라면 그 제자한테 이렇게 말하겠어요.
한번만 더.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설득해 보라구요.
더 늦기전에, 다른 사람 손에 무너지기 전에...
김준석 (태광이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운 듯)

#26 태광 집. 밤
부엌에서 혼자 쓸쓸히 양주를 들이키고 있는 이사장.
태광, 들어오다가 이사장을 발견하고 결심을 한듯 조심히 부엌으로 들어간
다.

태광 아버지.
공재호 (돌아보다 말고) 뭐냐.

태광. 말없이 휴대폰에 지난번 찍었던 정수인 부검 감정서를 내민다.


사망 추정 시각이 밤 10시가 아닌 오후 4시 30분으로 되어 있는 감정서.
(이부분은 13화에서 프린트로 서술되어 있었으나 극중에서 변경으로 추정)
이사장, 놀라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하면 잽싸게 휴대폰을 가져가는 태광.
벌떡 일어나는 이사장
공재호 이게 대체 무슨짓이야!
할줄 아는거 하나 없는 놈을 이제껏 키워준 대가가 고작 이거냐?
지 애비 약점 잡아 협박하는거! 그래. 원하는게 뭐야! 말해봐!
그걸 들이 밀어서 나에게서 뭘 얻어내려는게냐! 말해봐!
태광 (울먹) 모르겠어요.
공재호 뭐?
태광 모르겠어서.. 좀 여쭤보려구요.
저 아버지 진짜 미워요. 아버지가 다잃고 무너지면
제일 기쁠 사람이 나라고 생각했는데,
손에 이걸 쥐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 맘이 대체 뭘까요?
아버지는.. 아세요?
공재호 (말없이 울컥)
태광 (휴대폰을 내려놓고) 이거. 아버지 맘대로 하세요.
아버지가 선택하시면 그게 제 물음에 대한 대답이라고 생각할게요.
공재호 (한참동안 태광이 놓고 간 휴대폰을 바라본다. 참담하다)

#27 사랑의 집. 밤.
잠을 자고 있는 다른 아이들.
은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앉아있다.
아이들만 계속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구는 은비.
라진이 몸부림쳐 이불이 비껴가자 다시 덮어주는 은비.
은비, 떠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하다.

#28 사랑의 집. 아침.


짐을 챙겨 나온 은비, 그 뒤를 따르는 아이들.

은비 (아이들을 보며) 누나 몇밤 자면 또 온다고?


아이들 열네밤!
은비 보고 싶어도 우리 좀만 참자.
아이들 응!
라진 (울음을 애써 참으며) 언니 잘가
아이들 누나(언니) 잘가!
은비 갈게

나서면 또다시 라진이 작별인사를 하고 아이들, 따라서 작별인사를 한다.


아쉬워 또다시 뒤를 돌아보는 은비.

은비 또올게. (손을 흔들고)

#29 세강고. 아침.


등굣길. 등교하는 태광 옆을 지나가는 경찰차.
학교 건물 앞에 멈춰선 경찰차에서 내리는 형사.
태광. 상황을 눈치채고 헐레벌떡 뛰어가는데

#30 이사장실. 아침.


재호. 책상 옆에 서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형사가 들이닥친다.
형사. "공재호씨"라고 소리치면 눈빛이 흐려지는 재호.

#31 세강고. 아침.


재호. 형사들에게 이끌려 학교를 나온다.
주변에 몰려든 아이들 웅성거린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이안.
학교에서 나오는 태광. 계속해서 재호를 바라본다.
재호, 태광 서로 눈이 마주쳐 한참을 바라보는데 출발하는 경찰차.
그 뒤를 계속해서 쳐다보는 태광.
이안, 그런 태광의 모습을 보고 의아해서 고개를 갸우뚱.

#32 경찰서. 낮.
형사가 조서를 작성하고 있으면 정수인의 부검 감정서를 내미는 재호.

공재호 정수인 학생 최초 부검 감정서입니다.


사망 추정시각이 4시 30분이죠.
형사 뭐야 이게. 사건의 은폐를 위해서 부도덕한 방법으로
공문서를 위조한 사실을 모두 인정하시겠다는 뜻입니까?
공재호 이 사건으로 벌을 받아야할사람은 납니다.
학교에서 죽은 사실을 덮으려 했던 것도 나고.
부검 감정서에 사망 추정시간을 바꿔 위조한 것도
내가 단독으로 한 짓입니다.
형사 김준석 선생은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던데요?
명색이 담임인데 침묵 역시 큰 죄가 된다는 사실을
피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공재호 김준석 선생은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진실을 밝히려는 시도를 할 때마다 내가 가진 권력과 직위를 이용

철저히 막아왔습니다.
그러니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33 카페. 낮.
이안, 종업원에게서 음료를 받아 함께온 은별에게 건넨다.
뚜껑까지 열고 빨대도 건네주는 이안.

은별 재활 훈련은 잘하고 있냐?


이안 응. 점점 좋아지겠지.
은별 한이안.
넌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생각해?
이안 글쎄. 어릴땐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지금은 자신 없다.
이번에 학교일 터지기 전까지는
너한테 그런일 있었는지 잘 몰랐으니까.
은별 은비 얘기도 그렇구?
이안 응. (잠시) 이은비는 좋겠다. 너같이 든든한 언니도 생겨서
은별 (잠시 웃다가 문득 생각이 난듯)
야, 왕따 당하던 친구 감싸다가 왕따된 은비랑
힘든 친구 모른척하고 도망다녔던 나랑
둘중에 누가 더 불행한 것 같냐?
이안 (은별의 모습에 안쓰러운 눈빛으로)
고은별 많이 힘들었구나.
은별 나한테 실망했지?
이안 (잠시) 야, 기대했던게 있어야 실망을 하지.
은별 (욱해서 음료수 병을 들고 한대 칠 기세로)
씨.. 죽을래?
그래두. 너한테 다 털어놓고 나니까 속 시원하다. (미소)

#34 은비, 은별 집. 낮.
은비. 무언가를 찾는 듯 2층 방에서 내려오다
빨래 정리를 하고있던 엄마를 보고 서서

은비 엄마, 혹시 방에 있던 인형 못봤어?
은별(은비)모 곰인형? 그거 은별이가 엄마방에 갖다놨어.
은비 왜?
은별(은비)모 걔가 털이 날리면 재채기가 좀 심해서
인형보면 아주 질색 하거든.
은비 아...
은별(은비)모 근데, 그거 누구한테 선물 받은거야?
은비 (당황) 어... 친구.

#35 수영센터. 낮.
은비, 수영센터 카운터에 가서 작은 상자를 내려놓으며

은비 저.. 한이한 선수한테 이것 좀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카운터녀 한이한 선수요?

마침 연습을 끝내고 나오던 이안, 은비를 발견하고는

이안 뭐하냐?
은비 (놀라서 상자를 도로 받는)
이안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은비라는 것을 알고 휘둥그레)

#36 수영센터 밖. 낮.
벤치에 앉아 있는 이안과 은비
각각 다른 벤치에 앉아 부끄러운 듯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다가
결심한듯 서로를 보고 "저기.."를 동시에 말하고

은비 너 먼저 말해.
이안 너 통영 다녀왔다며
은비 응.
이안 그사이에 나 재활 시작했다.
은비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져) 야, 진짜 잘 생각했다.
언니 돌아온거 보고 너 금방 일어나겠다 생각은 했었는데
이렇게 빠를 줄은 몰라서
이안 (은비의 말에 시무룩해져서)
그런거 아니거든.
은비 (이안의 마음 모르고)
괜찮아. 난 결국 못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이제 네걱정 안해도 돼서.

이안,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은비에게 서운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은비, 생각이 난듯 아까 숨겼던 상자를 꺼내 건네주자 받는 이안.
열어보라고 눈치를 주는 은비.
안을 열어보면 이안이 은별에게 주려고 했던 금메달이 들어 있다.

은비 이제 진짜 주인한테 돌려줘야지.
니가 한 약속이니까 니가 지켜.
한이안, 이제 어때? 내 얼굴 보기 좀 편해졌어?
언니가 돌아왔다고 해서 내가 거짓말한 사실이 없어지는건 아니지
만,
이안 왜. 진짜 사라지기라도 하려고?
야, 내가 아무리 너때문에 힘들었어도
야, 그래. 너무 혼란스러워서 너한테 심한 말 한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진짜 그럴거라고 생각해?
니가 가면 정말 좋다, 속 시원하다, 이제 됐다.
내가 이럴거라고?
은비 고마워. 그럼 나, 이제 피하지 않을게. 그래도 되지?
이안 (다행이다) 응.

#37 버스 정류장. 낮.
은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 정류장에 비치된 모니터에 '세강재단 공재호 이사장 구속'이라는
기사가 뜨고 기사를 보고 놀라는 은비.

#38 태광의 집. 낮.
집에 시끄럽게 울리는 벨소리.

#39 태광의 방. 낮.
시끄럽게 울리는 벨소리. 태광의 휴대전화다.
휴대전화에 뜬 이름 '이은비'.
몸이 안좋은듯 거친 숨을 내쉬며 식은땀까지 흘리는 태광. 전화받기도 벅차

연꺼푸 울리는 전화 소리에 겨우 눈을 떠 받으면

태광 (힘없이) 왜... 이은비.


은비 야. 공태광.

힘없이 휴대폰을 떨어뜨리는 태광. 휴대폰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는 은비.

은비 여보세요? 태광아, 여보세요? 야, 공태광! 태광아! 괜찮아?

식은땀을 흘리며 숨을 헐떡이고 있는 태광에서

#40 병원. 밤.
태광. 병원 침대에서 링거액을 맞으며 누워있다
간호사가 나가자 다가가는 은비.
숨을 헐떡이는 태광과 그런 태광을 안쓰럽게 쳐다보는 은비.
태광. 나쁜 꿈을 꾸는지 조그많게 '엄마'를 연발한다.
은비, 태광의 휴대폰 최근기록에서 부모님을 찾으려고 하지만, 찾지 못한다.
(아버지인 공재호가 '법적대리인'이라고 등록되어 있기 때문)
은비, 태광을 한번 바라보고 다시 최근기록을 살펴본다.
잠시후 최근기록에 등록되어 있는 '엄마'.
곧바로 전화를 거는 은비.

#41 은별 방. 밤.
은별. 책상 앞에 앉아 다이어리를 펼쳐보고
은비가 받은 민영의 메시지를 본다
은별아 나못본척 해도 괜찮아
그래도 넌 나의 하나뿐인 친구야 -수인-
은별. 생각에 잠긴 듯...

#42 병실. 밤.
창문 사이로 태광을 바라보는 희영.
어두운 병실. 조심스럽게 들어가는 희영.
희영, 울컥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태광의 얼굴을 조심스레 더듬어본다
행여나 깰까봐 아무말도 못하고 울먹이다 이불을 바로해주고

#43 병원 복도. 밤.
은비. 복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으면 나오는 희영.
터져나오는 눈물을 막다가 은비와 눈이 마주치는 희영.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은비.
희영이 의자에 앉자 은비, 그 옆에 앉는다.
송희영 (조심스럽게) 우리 태광이.. 친군가봐요?
은비 네. 같은반 친구. 이은비라고 합니다.
송희영 날 보고 놀라지 않는걸보니
우리 태광이에 대해서 조금은 안다고 봐도 될까?
은비 네.
송희영 참 잘 없고 밝은 아이였는데...
애아빠랑 내가 이렇게 되면서
마음을 많이 다쳤어요.
내가 이일로 먹고 사느라 태광이 상처, 슬픔 다 보면서도
외면했던 적이 많았어요.
그게 애한테 얼마나 큰 흉터로 남을지도 모르면서
후회할 자격도 없는 부모인데..
그래도 오늘 같은 날. 이렇게 우리 태광이 옆에 친구가 있어줘서
그래도 내 마음이 조금 낫네. 고마워요.
은비 네.

희영. 일어나 가려다가 생각이 난듯 가방에서 상자를 꺼내 은비에게 건네며

송희영 이거.. 우리 태광이한테 전해줄래요?


부탁 좀 할게요.
은비 네. 알겠습니다.

떠나가는 희영을 보면서 안쓰럽다는 듯 바라보는 은비

#44 병실. 밤.
태광 옆을 지켜주며 바라보던 은비. 태광이 깨어나자

은비 공태광. 깼어? 좀 괜찮아? 그렇게 아팠으면 누구라도 불렀어야지.


태광 안불러도 왔잖아.
은비 장난 아니야. 너 진짜 큰일날 뻔했어.
태광 나 걱정했냐?
은비 (곧바로) 당연하지!
태광 너 나 좋아하지도 않을거면서 이럼 되냐?
은비 그래서. 가라구?
태광 (절레절레) 아니. 그래서, 고맙다구.
(조심스레 은비의 손을 잡고 다시 잠이 드는)

#타이틀 < 후.아.유? >

#45 정수인의 아파트. 낮.


은별, 잠시 망설이다가 초인종을 누르고 초조하게 기다린다.
잠시후. 아파트에서 나오는 민영.

#46 수인의 방. 낮.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수인의 방.
은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책꽂이에 올려진 수인의 사진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방향을 바꿔 소파 옆에 서랍장을 보는 은별.
은별과 수인이 함께 찍은 사진이 올려져있다.
민영.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정민영 수인이 그렇게 가고나서 방을 정리하는데


그애 블로그와 일기장, 모든 곳에 너의 이름이 있더라
너랑 보낸 시간이 수인이 한텐 가장 행복한 기억이었던 것 같아

#47 (회상) 세강고. 낮.


돌벤치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고개를 흔들거리는 수인
은별, 수인의 옆에 무심한 듯 앉으며

은별 뭐하냐?
수인 너도 들어볼래?

수인, 은별의 귀에 이어폰을 끼워주고 노래를 부른다.


수인이 노래를 하자 곧이어 자신도 따라 노래를 부르는 은별.
노래를 부르다말고 웃음이 터져 서로를 바라보는 은별, 수인

#48(#46와 연결) 수인의 방. 낮.


수인과 은별이 노래하던 녹음 파일을 듣고 있는 은별.

#49 (회상) 세강고. 낮.


교실로 들어오는 은별, 수인이 동급생에게 괴롭힘 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수인과 눈이 마주치자 모른 척 지나가는 은별.
책상에 엎드려있는 수인, 자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
그림자가 빠르게 지나간다.

#50(#48과 연결) 수인의 방. 낮.


녹음 파일을 계속해서 듣던 은별. 옛날 생각에 눈물이 흐르고

수인(E) 은별아. 나 모른척해도 돼. 그래도 넌 내 하나뿐인 친구야.

수인의 목소리를 듣고는 주저 앉아버리는 은별.

정민영 그래서 나 더 억지부렸던 것 같아.


넌 수인이가 유일하게 친구라고 생각했으니까.
네가 조금만 더 다가가줬더라면.. 이런 욕심 때문에
은별 죄송해요..
정민영 (우는 은별을 안으며) 너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미안해. 은별아..
은별 (민영의 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51 이안의 집. 낮.
이안, 은별에게 주려고 했던 메달을 바라보며

#52 (회상) 통영. 밤.


은별을 몰래 불러 만나고 있는 이안. 뒤로 한 손에 메달이 들려있다.

은별 한이안. 나 어릴 때 은별이 아니야. 우리 너무 컸고 많은게 달라졌


어.

#53(#51과 연결) 이안의 집. 낮.


은비가 건네준 메달을 바라보며

#54 (회상) 남산 정상. 낮. (12화 #48)

은비 그래도 얼른 회복해서 예전의 한이한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


나도 어떻게든 널 도울게. 그게. 내가 사라지는 일이라도.

#55(#53와 연결) 이안의 집. 낮.


은비가 준 메달을 걸고 바라보며 고뇌에 빠지는 이안.

#56 태광의 집 부엌. 낮.


태광, 식사를 하고 있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 조용하다.
밥을 먹다 말고 전화를 걸어

태광 이은비 뭐하냐? 밥먹으러 나와.


야, 나 지금 아파서 젓가락질 할 힘도 없다. 야..

#57 게 전문 음식점. 낮.
은비, 태광. 함께 게를 가지고 장난을 치며 놀고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두 사람.
붉게 잘 익은 게 껍질을 뜯어 맛있게 먹는 태광.

은비 야. 공태광. 너 입맛 없는거 맞어?


태광 혼자 먹어서 그런가? 아까 집에선 분명히 입맛이 없었거든?
은비 쓰러져도 안갈꺼니까. 네 몸은 네가 챙겨라.
태광 아이.. (시무룩해 게만 뜯는)
은비 집에 아무도 안계셔?
태광 있지! 도우미 아줌마!
은비 다른 사람은?
태광 (단호) 없어!
(깨작깨작 먹고 있는 은비 보고) 으이구 그거 하나 못발라가지구..
(자신이 발라놓은 게를 내밀며) 먹어!
은비 고마워..
너 병원에서 잠들어 있는 동안 너희 엄마 왔다 가셨어.
태광 (상당히 놀랐지만, 괜찮은척)
은비 (희영이 건넸던 상자를 건네며) 이거.
태광 (곧바로 열어보면 넥타이다. 조금은 실망한 듯 닫고)
안먹냐? 빨리 먹어.

#58 이안 집. 밤.
한참을 망설이던 이안. 무언가를 챙겨서 급히 밖으로 향한다.

#59 야외. 밤.
어디론가 향하는 듯 정신 없이 뛰는 이안.

#60 은별(은비) 집 앞. 밤.
태광, 은비. 둘이 함께 걸어오고 있다.
멋쩍은 듯 조용히 걷던 태광, 은비. 집에 도착하자

태광 들어가라.
은비 공태광. 내가 혼자있을 때 시간 빨리가는 법 알려줄까?
태광 그런게 어딨냐? 나한텐 시간 빨리 가는 법 딱 하나밖어 없어.
은비 (웃음) 뭔데?
태광 너랑 있을 때.

은비, 놀라고 부끄러워서 움찔거리자 가까이 다가가는 태광.


아무 말 못하고 가만히 있는 은비.
태광, 갑자기 은비의 볼에 뽀뽀하자 놀란 은비. 가방끈을 꼭 잡는다.
이때, 이안의 손에서 빠져나와 진자처럼 흔들리는 메달.
모든 것을 보고 만 이안.
태광, 은비, 이안. 모두 당황스럽고 부끄러워 움찔거리기만 하는 모습에서

<제14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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