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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ㅣ 2011-06-30

2부

제 2부 그것만이 내 세상

1. 음악동 연습실
규원의 손을 잡은 채 차갑게 규원을 보는 신.

이신 알려줘? 못돼 처먹구 재수없구 밥맛없는 놈, 왜 다들 미쳐


서 쫓아다니는지?
규원 ! (똑바로 마주보는 신의 눈빛에 살짝 두근! 신의 손을 쳐
낸다) 웃기지 마! 누가 알고 싶대?!
이신 (여전히 차게)그리고 나도 들어봤어. 니 연주
규원 (보면)
이신 너도 여기 (가슴 가리키며)손톱만큼도 못 울렸어
규원 (발끈)니가 국악에 대해 알아?! 혼이 뭔지나 알아?!
이신 내가 알아야 돼?
규원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 니들 시끄런 음악보
단 백만 배는 훌륭해!
이신 (굳어서).. 그래? 내기라도 할까?
규원 좋아! 해! 얼마든지!
이신 지면?
규원 지면,
이신 한 달간 노예하기
규원 .. 해!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얼마든지!
이신 .. 괜찮겠어?
규원 너야말로 지고 딴소리하지 마!
이신 좋아

신, 연습실 문을 쾅 열고 나간다.

2. 연습실 밖
신이 문 열자 귀를 바짝 붙이고 있던 보운이 풀썩 안으로 무너진
다.
신, 돌아보지 않고 가버린다.

보운 규원아?
규원 (비장하게)보운아, 애들 모아!

3. 음악동 일각
중앙 계단에 나란히 앉은 규원과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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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운과 국악 1,2 규원의 얘길 듣고 놀란다.

국악1 노예?!
보운 아악! 지고 싶어! 신이 노예, 아니 신발이라도 되고 싶어!
규원 (황당)야! 정신차려! 이건 자존심이 걸린 문제야! 그리고,
(진지한)교수님이 걸린 문제야
보운 ..
국악2 그건 그래
국악1 근데 연주는 뭐루 할거야?
규원 찾아봐야지. 진정 국악의 혼이 담긴 걸루
보운 (걱정스레)근데 신이가 노래 했다 하면 애들이 다 넘어가
는데..
규원 (사악하게 웃는)안 그래도 노래는 절대 금지라고 했어. 오
로지 연주로만 평가받는거야
국악2 그럼 가능성 있겠다
규원 그치?! 국악을 우습게 보는 놈은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이때 곁에서 듣고 있던 국악과 남학생.

국악3 무슨 소리야? 누가 국악을 우습게 봐?


규원 (황당)너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국악3 아까부터. 말해봐. 무슨 소리야?
보운 있지, 더 스투피드라고 완전 멋있는 애들 있잖아,
국악1 (툭 친다)그만해
보운 왜에? 궁금하대잖아. 아무튼 걔가 규원이 연주보구 잠이
잘 온다구,
국악3 스투피드면, 실음과 애들이지? 이것들이!

달려가는 국악3.

규원 어? 야! 너 어디가?! 그런거 아냐!! 어뜩해!

쫓아가는 규원.

4. 국악과 스튜디오
국악3이 뛰어 들어온다.

국악3 바람꽃 애들이랑 실음과 애들이랑 연주 배틀하기로 했대!


국악4 배틀?
국악3 완전히 우습게 봤나봐. 실음과 애들이
국악5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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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탱천하는 국악과.
뒤늦게 뛰어오는 규원.

규원 아냐 그런게 아니라 그냥.. 어, 재미로! 재미로 내기 한거


야. 하하.. 신경쓰지마 제발..
국악3 (규원의 어깨를 꾹 잡고)꼭 이겨야 된다! 이건 국악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야. 돌아가신 교수님을 생각해서라도 절대로 지면 안돼!
규원 (움찔, 눈에 힘 들어간다)어. 최선을 다할께! 그깟 녀석들
한테 절대 안져! 걱정마!

규원, 넘어갔다.

5. 학교일각
규원이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다.

규원 (혼잣말)으.. 완전 망했다. 어뜩해! 그 자식 도발에 완전 넘


어가버렸어! 아..
이규원.. 바보 멍충이!

앞도 안보고 중얼거리고 가다 쿵! 누군가와 부딪친다.

규원 아! 죄송합니다

고개 들어보면 석현이 가슴팍 쥐어잡고 주저 앉았다.

규원 아! 괜찮으세요?
석현 (인상)갈비에 금 갔나봐
규원 네?!
석현 니 머리통은 돌로 만들어졌냐?
규원 에?
석현 (덥썩 규원 머리통 붙잡고, 놀리는)진짜다. 위기 상황에 가
끔 무기로 써도되겠는데?
규원 (석현 팔 쳐내며 씩씩)아저씨 갈비야말로 이쑤시개로 만들
어졌어요?
석현 (일어서며)화났냐?
규원 그럼 웃어요?
석현 (귀엽다) 인상 펴라. 주름살 생긴다.
규원 (뿌우)오늘은 어쩐 일로 오셨어요?

석현, 주머니에서 1회에서 주운 롤링페이퍼를 꺼내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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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지난번에 전해주려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규원 어?! (받으며)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석현 알았는데가 아니라 잃어버린거다. 내가 찾아준거야 고마
운 줄 알아
규원 (피식)네. 지난번 병원에서도 그렇구.. 고맙습니다 (꾸벅)
석현 고맙지? 내가 원래 굉장히 바쁜 사람이거든. 너 브로드웨
이라고 혹시 아냐? 내가 거기 갔다온 사람이거든
규원 (픽 웃고)갑자기 누가 막 떠오르네
석현 누구?
규원 있어요. 자뻑왕자
석현 (인상)자뻑왕자?
규원 (씩 웃는다)네

6. 밴드 연습실
신, 기타를 튕긴다. 약간 신경질적이다.
눈치 보는 준희와 친구들.

준희 아까부터 왜 그래? 칼슘 부족해? 먹을거라도 줄까?


기타 그러게 오늘따라 디게 까칠하네
이신 (팅 기타치고)3일 후에 시합 있어
준희 무슨 시합?
이신 국악과하고 연주시합
베이스 갑자기 뭔 연주시합?
이신 (인상)도전해 오잖아!

기타와 베이스 신기하게 신을 본다.

이신 (느끼고)왜?
준희 형 진짜 시합하기로 했어?
이신 그렇다니까 왜 자꾸 물어?
기타 니가 웬일로 그런 도발에 넘어갔냐? 만사에 아무 관심도
없는 놈이
베이스 그때 그 국악과 애 맞지? 일일찻집에서 노래부르던
이신 노래?
기타 (재밌다는 듯 갸웃)묘하게 얽히네
이신 (신경질적으로 기타 내려놓고)수업가자

신, 먼저 나가버린다.
멤버들, 수상쩍다는 듯 서로 보고 으쓱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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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수업갔다올게.

준희, 생라면 찾아 뽀개 먹는다.


잠시 후 희주가 들어온다.

준희 ! 언니!(벌떡 일어나면) 여긴 어쩐일이야? 나 보러 왔어?

준희, 주인 만난 강아지처럼 없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준희 입가에 라면 스프와 라면가루로 지저분하다.

희주 (인상)신이 없어?
준희 신이 형 수업갔는데.. 언니 신이 형아 알아?
희주 니가 알아서 뭐하게? 그보다 너야말로 여기 왜 있어?
준희 나 여기 드러먼데
희주 뭐?! (잠시 생각한다)

<인서트>
무대 위 샤방한 드러머 준희.

희주, 준희를 본다.


추레한 그지같은 차림의 준희.

희주 웃기시네. 야! 너 앞으로 내 앞에 알짱대지마. 또 나타나


면 죽어!

희주, 쌀쌀맞게 돌아서는데.

준희 언니! 우리 국악과랑 연주 시합하기로 했는데 보러 올래?


희주 너 밴드 사칭하고 다니면 신이한테 일러버린다!

희주, 가버린다.

준희 언니! (자기 옷차림 살핀다) 진짜 드러먼데..

7. 규원방(밤)
규원이 머리를 싸매고 통화중이다.

규원 그 자식땜에 되는 일이 없어. 이젠 국악의 운명까지 떠맡


게 됐어

8. 시골 규원부집(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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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의 작은 맨션.
규원부(선기)가 수업 교재를 보면서 통화중이다.

선기 괘씸한 놈이네? 남의집 귀한 딸을 노예로 부려먹을 생각


하고.. 아버지가 올라가서 잘 좀 봐달라고 용돈이라도 좀 찔러넣어 줄까?
규원e 에이 그게 뭐야?
선기 근데 그 녀석이 그렇게 잘생겼어?
규원e 웩!

9. 규원방(밤)

규원 뭐…기지배처럼 쪼끔 이쁘게 생겼어. 내가 말했지? 완전


자뻑왕자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다구 쫓아다니는지 모르겠어
선기e 나중에 시합할 때 올라가서 살짝 보고 올까?
규원 (기대)진짜..?
선기e 아.. 안되겠다. 평일이라서..
규원 (서운하지만)그치..에이 오긴 뭐.. 괜히 더 긴장 돼

이때 동진이 문을 벌컥 연다.

동진 이규원! 세탁소에 가서
규원 왓!! (깜짝 놀라 전화기 떨어뜨린다) 할아버지 놀랬잖아요.
동진 ... 통화중이었냐?
규원 (전화기 주워서)어 보운아 미안. 나중에 통화하자
(전화끊고는)할아버지 제발 노크 좀 하세요
동진 오밤중에 뭔 전화질이야?
규원 보운이가 할 얘기가 있대서,

하는데 규원의 전화가 울린다.


보운의 이름이 뜬다.

규원 (당황)어 보운아 왜 또? 뭐?!

10. 학교 일각 게시판
붓글씨로 큼지막하게 쓴 대자보가 붙어 있다.

‘국악과 무적 바람꽃 vs 더 스투피드.


바람꽃을 응원합니다! - 국악과 일동’

황당해서 보는 규원과 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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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운 어제 남자애들이 붙여놨대
규원 (어지럽다)아.. 챙피하게 이게 뭐야? 빨리 뜯자!

이때 실음과 애들이 본다.

실음1 야 이거 뭐야? 국악과 애들이 붙여놨어!


실음2 무적 바람꽃? 야! 애들 다 모이라 그래!

뛰어가는 애들.

규원 !
보운 이미 늦었나 봐..

11. 음악동 건물
큼지막한 플래카드가 걸렸다.
‘레알 레전드 The Stupid 파이아~ - 실용음악과 일동’
규원과 친구들, 컥! 놀라고.
지나가는 학생들 한 마디씩 한다.
윤수가 지나가다 본다.

규원 완전 망했다.

투덜대며 윤수 앞 지나가는 규원.

12. 음악동 복도
강의실에서 나오던 규원이 마주오던 신과 마주친다.
멈칫 서는 규원.
순간 주위의 학생들이 둘을 주시하고 본다.
규원, 뭐냐 이 분위기는? 완전 부담스럽다.
신, 무시하고 가면.
규원도 흥! 하고 지나친다.
그러다 같은 방향으로 마주치고, 두어번 그러다,

이신 .. 재밌냐?
규원 누가 일부러 그랬어?

국악 남자들, 허흠! 헛기침.


규원이 돌아보면 “규원아 지지마!” 온몸으로 레이저빔을 쏴댄다.
규원, 부담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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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 (떠밀리듯)야! 시합, 잊은거 아니지? 도망가지마
이신 (비식)너야말로 지고 울지나 마
규원 !

신, 차게 말하고 간다.

규원 두고 봐 이신! 한달동안 혹독하게 부려먹어줄테니까!

규원, 신을 열라 노려본다.

13. 국악과 스튜디오(밤)


규원과 친구들이 악보 보며 연습 중이다.

규원 잠깐만! 이건 별론거 같애. 다른 걸로 해볼까?


보운 규원아 벌써 다섯 번째야. 그냥 이걸로 가자
규원 아냐. 이건 너무 평범해. 다른 걸 찾아보자

규원, 악보를 뒤적이면,


뒤에서 지친 표정 짓는 아이들.

14. 밴드 연습실(밤)
신과 친구들 연주 연습 중이다.
신, 신경 예민해져 연주하다가 멈춘다.
준희와 친구들, 눈치보고.

기타 (불안)왜 또? 이번엔 또 뭐가 맘에 안들어?


이신 이것도 아닌거 같애. 이거 말고 다른거 없을까?
준희 또?! 형.. 배고프지 않아?
베이스 그래. 밥이라도 먹고 힘내서,
이신 안 고파
준희 (인상)
베이스 .. (준희 어깨 툭툭 쳐준다)
준희 (힝.. 작게)미워..

준희, 신경질 나서 드럼 두드린다.

15. 석현 집(밤)
석현이 수명과 학교 공연 영상을 보고 있다.

석현 연출이 누구라고?
수명 김도영 감독님이라고 요즘 완전 잘나가시는 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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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괜찮네 (무용수들 장면)안무는 누가 한거야?
수명 되게 유명한 분이라고 하던데 성함은 모르겠어요.
임교수님이 무용과 정교수님 추천했다가 거절당하셨대요. 그걸로
한 판 했다 그러던데
석현 누가 그래?
수명 그냥.. 소문이죠. 임교수님이 친하시잖아요 정교수님이랑
석현 (화면보다 뭔가 고민, 일어선다)보다 가라. 자동문이니까
잠글 필요 없어
수명 어디 가시게요?
석현 알 거 없어
수명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석현, 옷 걸치고 나간다.

16. 무용 스튜디오(밤)
윤수가 불을 끄고 춤춘다. 턴 하다 또 쓰러진다.
이때 뚜벅뚜벅 발자국 소리.

윤수 (주저 앉은채)왜 또 왔어? 앞으로 이러지 말라 그랬잖아.

윤수 일어서는데,
탁! 환하게 켜지는 불.
윤수 돌아보다 놀라 멈칫한다.
석현이다.

윤수 !
석현 누구 기다리고 있었니?
윤수 ! ..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석현 넘어지는 것 같던데 다리는 괜찮아?
윤수 괜찮아 신경써주지 않아도 돼

윤수, 가방 챙기면.

석현 .. 100주년 공연, 안무 맡을거라며?


윤수 (보면)
석현 내가 연출하게 될지도 몰라
윤수 그래서?
석현 하지마. 너 안무 맡을 실력 안돼. 춤 잘 춘다고 안무도 잘
하는 건 아냐
윤수 본 적도 없잖아
석현 남들 눈 피해 불도 없이 연습하는 거 보면 안봐도 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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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초조함은 이해하지만 동정받고 싶지 않으면
이쯤에서 그만 둬
윤수 ! .. 뭐? (상처받았다)
석현 너 위해서 하는 소리야. 그만 둬
윤수 (눈물 차오르는)아니. 동정, 해볼테면 해봐. 얼마든지 받아
줄테니까!
석현 (화난)내가 너랑 어떻게 공연해!!
윤수 (냉랭)동정받는 처지에 그거까지 걱정해줘야 해?
석현 !

윤수, 화가 나서 석현 지나쳐 나가려면,


윤수 팔 잡는 석현.

윤수 (화가나서 휙 쳐다보면)
석현 (똑바로 쳐다본다. 보고싶었다. 기다렸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그런데)
.. 나쁜새끼
윤수 ! (흔들리는 눈동자. 우루루 마음이 한순간 무너지는 것 같
다)

석현, 윤수 밉게 보다 나간다.
윤수, 풀썩 꺾이는 무릎을 애써 꼿꼿이 세운다.

17. 스튜디오 건물 앞(밤)


석현이 쓸쓸한 얼굴로 나온다.
뒤로 불켜진 스튜디오 안에 그대로 서 있는 윤수가 보인다.
석현이 사라지고, 이어 자전거 탄 신이 스튜디오 근처를 지나친다.
그러다 문득 멈추고 스튜디오 속 윤수를 본다.
신, 반가움에 미소가 번진다.
자전거 내려 스튜디오로 향하는 신.
이때 꼿꼿이 서 있던 윤수가 무너진다.
신, 그 자리 멈춰 선다. 차마 다가가지 못한다.
무슨 일일까.. 걱정만.

18. 규원네 집 전경(밤)

19. 동진 방(밤)
규원이 밥상 들고 와 탁 내려놓는다.
동진, 자리 잡고 앉아 수저 든다.

규원 (밥 퍼먹으며)늦으니까 먼저 드시라고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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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도 다 있는데 그냥 차려만 드시면 되는 걸 꼭 이렇게 부려먹어
야겠어요?
동진 그럼 손주녀석이 있는데 왜 내 손에 물에 물을 대?
규원 (흘기고)할아버지가 이러시니까 따른 사람도 절 물로 보잖
아요
동진 누가 널 물로 봐?!
규원 있어요 그런 놈! 그 놈이 국악을 무시하잖아요! 혼이구 뭐
구 안 느껴진다면서,
동진 (숟가락 탁! 내려놓고)뭬야?! 어느 시러베자식이 그런 소
릴해?! 그걸 그냥 뒀어?!
규원 안 그래두 코를 납작하게 해줄라구요. 연주 내기하기로 했
어요
동진 내기가 뭐야? 이긴 놈한테 뭘 해주는 거야?
규원 한 달간 노예로 부려먹기요
동진 (분한)고얀 놈 같으니라고! 어디 부려먹을 종이 없어서 남
의 종을 부려먹어?! 내 이놈을!
규원 (켁!!)역시 종으루 생각하고 계셨어..
동진 이규원! 전쟁이다! 잠 잘 생각 하지 말구 훈련해! 알았어?!
규원 에?

20. 이신 방(밤)
방음을 위해 계란판을 사면에 붙여 놨다.
신이 들어와 가방을 내려 놓고 앉는다.
<인서트>
풀썩 무너지는 윤수.

신, 생각을 떨치고 헤드폰 쓰고 기타를 잡는다.

21. 규원의 집(밤)


규원이 가야금을 켜고 있다.
이미 몇 시간째. 규원의 눈이 게슴츠레 하다.

동진 숨을 들이마셨다가 다시 내뱉으면서 .. 국악의 리듬은 봄


여름가을겨울 계절을 담고 있어.
자연을 담은 소리다 그거지. 음과 양이 어우러지면서
(회초리로 규원 어깨 찰싹 때린다)정신 못 차리겠니?!
규원 아얏! 할아버지 이제 그만해요. 벌써 새벽 두시에요
동진 무슨 소리야!? 국악을 몰라보는 애송이한테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지!
전쟁이야! 잠잘 생각하지 말어!
규원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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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하늘의 달... 어느새 아침으로

규원e (절규)할아버지 고만 자자구요!!

23. 강의실
퀭한 규원 얼굴.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와있다.

보운 (걱정스레)괜찮겠어?
규원 (멍. 안 괜찮다)괜찮아. 꼭 이겨주고 말겠어

하더니 픽 책상에 쓰러진다.

24. 태준 연구실
석현과 태준이 상의 중이다.
태준 표정이 안 좋다.

태준 하기로 했다니 다행이긴 한데.. 시간 괜찮겠어? 공연있잖


아?
석현 빠듯하긴 한데 무리 좀 하지 뭐. 학교 다닐 때 생각도 나
고, 재밌을 거 같아요.
태준 .. 잘 됐네. 그럼 공연은 어떻게 할래? 내가 만든 기획이라
니 맘엔 안찰 수도 있는데
석현 다시 가야죠
태준 다시..? 전부 기획부터 다시 간단 소리야?
석현 대신 스탭은 따로 안붙이고 형이 구성한대로 갈게요
태준 (기분 상한, 티 안내며)어디가 마음에 안드는데?
석현 재미가 없어요. 스케일은 너무 크고 또 스토리는 부족하고
태준 교수들이 뭐라 할텐데.. 이미 다 정해진 걸 바꾸려면
석현 형이 설득해줄 거잖아요?
태준 (밉다)얘기는 해보겠지만 워낙 자존심이 강한 분들이라 들
을지 모르겠다
석현 그리고 오디션도 볼 생각이에요. 준비 좀 해줬으면 하는데
태준 뭘 어떻게 바꿀 생각인지 모르지만 한희주는 꼭 넣었으면
한다
석현 누군데요?
태준 (도전적인 말투)이사장 딸
석현 (보는)

25. 무용 스튜디오
빈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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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틀어놓고 혼자 재즈댄스를 추는 희주.
이미 땀에 흠뻑 젖었다.
스피커 뒤에 숨어 훔쳐보는 준희의 모습 보인다.
준희, 넋을 잃은 채.. “이쁘다..”
희주, 지친듯이 풀썩 쓰러진다.

준희 어?! (벌떡 일어나 다가가려다 멈칫, 숨어 있었는데 들켰


다)어뜩하지?
희주 (쫙 째려본다)뭐야 또? 내 앞에 나타나지 말랬지?
준희 그래서 숨어 있었어. 앞에 나타나지 말라 그래서
희주 하! (어이없다)언제부터 있었어?
준희 아까아까..아까부터
희주 똘아이 (그랬다가 표정 굳고)뭐?! 그럼 너?!
준희 (순하게 끄덕하며)언니가 아까 뿡~ 하고 (옷자락 펄럭펄
럭) 하는 것도 봤어
희주 ! (인상 구기고)그지같은게!
준희 (한발짝 다가와)근데 어디 아퍼?
희주 (쓰러진채)상관마! (했다가)야! 너 혹시 뭐 먹을거 있어?
준희 먹을꺼?(주머니 뒤진다. 초콜렛이다)배고파? 줄까?
희주 씨.. 됐어
준희 이거...기운없을 때 먹으면 좋아
희주 살찐단 말야! 누가 그딴 열량덩어릴 먹는대?
준희 난 이런거 아무리 먹어도 살 안 찌는데
희주 아! 짜증나! 너 가!
준희 (풀죽어)알았어 (가면)
희주 잠깐! 그거 잠깐만 이리 줘봐
준희 (신난)먹을래?

준희, 얼른 희주에게 준다.


희주, 쌀쌀맞던 말과 달리 허겁지겁 초콜렛 먹어치운다.

희주 (입가에 잔뜩 묻히고)더 없어?


준희 더? (초조하다. 없는데)더? 없는데! 잠깐만!! 언니 잠깐만
기다려! 금방 구해갖구 올게!
잠깐만 기다려!

뛰어 나가는 준희.

26. 교내
준희가 바람처럼 달려 나온다.
달려오는 기세에 놀라 좍 갈라지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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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스튜디오
준희가 헉헉대며 온다.
손에는 이거저거 온갖 먹을 걸 들고 있다.

준희 (헉헉)언니 이거!

희주 없다.
아.. 힘들다. 주저앉는 준희.

준희 힘들어…

그러다 문득 시간 확인하고 벌떡 일어난다.

준희 공연!

후다닥 뛰어 나간다.

28. 화장실 안
우웩! 희주가 먹은 걸 토하고 있다.

희주 1키로는 더 빼야 되는데..

이때 밖에서 떠드는 소리 들린다.


사랑이다.

사랑e 들었어? 김석현감독이 100주년 공연 연출할지도 모른대


여학생1 나도 들었어. 지금 임태준 교수방에 있다던데

29. 화장실 칸막이 밖


사랑과 여학생들이 머리며 얼굴이며 매만지며 수다중이다.

사랑 원래 임태준 교수는 주인공 한희주 쓸라 그랬잖아. 이사


장 딸이라고 얼마나 비비는지..
보는 내가 다 안쓰럽드라. 어쨌든 감독 바뀌면 이제 어떻게될지 모
르는거지
여학생2 그래도 한희준데 그렇게 쉽게 떨어지겠어? 얄밉긴 하지
만 잘하기도 하고
사랑 야! 잘하긴 무슨? 그리구 한희주 얼굴 다 뜯어 고친거야.
고등학교 때 60키로 넘게 나갔댄다. 돈으로 다 쳐발른 얼굴이야 그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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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물 내리는 소리와 함께 희주가 나온다.

사랑 ! (뜨끔)너 있었냐?
희주 (말 없이 손 씻는다)
사랑 (가만!)너 토했냐? 안에서 누가 토하는거 같던데?
희주 (얄밉게 웃으며)제가 왜요? 저 아무리 먹어도 살 안찌는
체질이에요
사랑 (벙찐)누가 너 살찌는 체질이래? 그냥 체했냐구 묻는건
데.. 너 설마 일부러?
희주 (제발 저렸다. 웃는)설마요? 전 언니가 혹시 그런가 싶어
한 얘기에요.
언니 저 먼저 갈게요

희주, 도망치듯 가버린다.

사랑 (뭐지? 했다가!)아! 저 여우 혹시 거식증..?!


여학생1 진짜?

30. 일각
희주 표정 굳어 온다.

희주 왜 거기서 그 말이 나와!

이때 조교가 커피잔 들고 온다.

희주 어? 언니 그거 임교수님 방에 가져갈거에요?
조교 그런데?
희주 제가 가져갈게요. 안그래도 가던 길이었는데
조교 (떨떠름)그래.. 그럼

희주, 커피잔 들고 간다.

31. 태준 연구실 앞
희주가 온다.
노크를 하려고 하는데.

태준e 국악과?
석현e 재밌을거 같죠? 좀 이따 광장에서 연주 시합이 있는 모양
이던데 형도 한번 봐요.
이규원이라고 가야금 치는 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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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주 이규원?

이때 누군가 지나가자,

희주 야! 이거 교수님 좀 갖다 드려

커피를 떠안기고 가버리는 희주.


황당한 학생.

32. 밴드 연습실
악기 조율하는 애들.
실음과 애들이 먹을 거를 가져왔다.

실음1 신아! 꼭 이겨야 돼! 실용음악과 자존심이 걸렸다


실음2 파이팅!

우르르 나가는 학생들.

기타 완전 부담스러운데?
베이스 지면 바로 왕따겠다
이신 (역시 신경이 곤두섰다)

준희가 뛰어 들어온다.

준희 나 왔어! 어? 이거 다 뭐야? 먹어도 되는거야?


기타 팬들이 가져왔어
준희 와~ 우리 꼭 연예인같다!

빵 뜯어먹는 준희.
신, 표현 안하지만 꽤 긴장되고 부담스러운 표정이다.
준희, 빵 뜯어먹으며 구석에서 무대복 찾아 갈아입는다.

기타 준희 또 옷갈아입냐?
베이스 평소에 그렇게 입고 다녀라
준희 안돼! 이렇게 비싼 옷은 몇 벌 없단말야!
우리 우리 공연 보러 와주는 사람들에 대한 매너로 입어주는거

이신 (기타치다 준희 말에 픽 웃는다)
준희 아 참! 형아들 얘기 들었어? 국악과 교수님 있잖아
기타 국악과? 그 암에 걸리셨다는 분?
이신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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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 (끄덕이며)응. 돌아가셨대
이신 (휙 돌아본다)뭐?
베이스 (안된)결국 그렇게 되셨구나
이신 ! 언제 돌아가셨대?
준희 일일찻집 하던 날. 공연 끝나구 바로 장례식 갔다던데?
이신 !

<플래시백>

규원 필요없어 이까짓 돈! 도루 갖구 가!

신, 아.. 마음이 안 좋다.

33. 국악과
규원 일동 준비하고 나서면.
국악과 학생들이 앞을 막아서며 필승을 외쳐준다.

국악3 (이글이글 불타는)국악과 자존심을 걸고 꼭 이겨라! 바람


꽃 파이팅!!!
일동 파이팅!!

일동이 가고.

보운 (겁나는)어떡해.. 우리 지면 완전 왕따당하게 생겼어


국악1 차라리 노예가 되는게 낫지..
국악2 국악과에서 제명되는거 아니냐?
규원 .. 가자!
일동 바람꽃 바람꽃 바람꽃

말은 힘차게 했지만 부담 한 가득 안고 간다.

34. 학교 도서관 일각
윤수가 도서관 향해 간다.
태준도 오다가 마주친다.

태준 어디가?
윤수 도서관. 영상자료 좀 빌리려구
태준 실음과하고 국악과 연주 대결한다는데 보러 갈래?
윤수 (잠시)그럴까?

윤수, 태준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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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중앙 광장
근처에 인기투표 할 수 있는 패널이 붙어 있다.
바람꽃/ 스투피드 란으로 나뉘어 맘에 드는 칸에 스티커를 붙이는
거다.
몰려든 아이들.

태준 많이들 모였네. 밴드하는 애가 인기인이라더니


윤수 ..

윤수, 눈으로 신을 찾는다.


규원이 오다 신과 마주친다.
신, 규원을 보고 멈칫 선다.

규원 (뚱)준비는 많이 해왔냐?
이신 (망설이다 미안한 투로)지난번엔 미안,
규원 (달라진 신의 말투에)뭐야? 갑자기 질까봐 겁나?
이신 뭐? (빈정상해)너 정도는 평소실력으로도 충분해
규원 하~ 그러셔? 기대되네. 얼마나 대단한 실력인지

규원, 열받아 확 시선 트는데 학생들 사이로 어슬렁 껴들어오는 석


현 보인다.
석현, 규원 향해 웃으며 손 흔든다.

석현 (손나팔하고 입모양만)파이팅! 파이팅!

석현 소리에 돌아보는 윤수.

태준 저 애구나. 석현이가 찍었다는 애가


윤수 !

윤수, 태준 시선 따라 규원을 본다.


규원, 건성으로 석현에게 손 흔들고 있다.
윤수, 의미심장하게 규원을 본다.
신이네가 악기 세팅을 마친다.
무대엔 구마담을 사이에 두고 신과 규원이 서 있다.
담담한 신과 달리 온 몸으로 전투태세 하고 있는 규원.
이미 학생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다.
구마담이 중앙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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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담 아~ 마이크 테스팅 마이크 테스팅. 지금부터 드디어 국악
과 바람꽃과 실용음악과 더 스투피드의 배틀을 진행하도록 하겠습
니다. 오늘의 배틀을 위하여 특별히! 가게의 문을닫고 저 구마담
이 출장심판을 보러 나왔습니다. 여러분의 애교쟁이 구마담 인사
드리겠습니다. 맥주 한박스, 골뱅이 두접시 서비스로 드리도록 하
겠습니다.
군중 와와~
석현 참..
구마담 자 그럼 동전을 던져서 순서를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동
전 들고 규원 본다)
규원 (긴장한)앞!
구마담 그럼 신이는 자연스럽게 뒤가 되겠습니다. 앞이 나오면 바
람꽃이 뒤가 나오면 스투피드가.
자 던집니다.

구마담, 동전을 높이 던진다.


도르르 돌며 떨어지는 동전을 구마담이 손등에 딱 잡는다.
뒷면이다.

구마담 긴장됩니다. 첫 번째 무대 더 스투피드~

환호하는 여학생들.

36. 일각
동진이 남학생 옷깃을 붙잡고 길잡이 세워 찾아온다.
헥헥대며 계단 오르는 동진.

남학생 (괴로워하는)할아버지 도착했어요 여기에요. 여기


동진 (광장에 모인 인파 보고)많이들 모였구만, 그래 애썼다.
남학생 안녕히 계세요.

동진, 규원을 발견하고 앞으로 가는데 시작하는 음악.


준희의 드럼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연주가 시작된다.
와아!!! 환호하는 학생들.
석현, 와우~ 하는 표정.
동진이 화들짝 놀라 귀를 틀어막는다.
규원과 보운 친구들, 사운드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다.

국악2 뭐야? 완전 멋있잖아


국악1 내 말이..
보운 우리.. 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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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 완전 표정 굳었다.

37. 화장실
규원, 거울을 보며 심호흡 하며 최면을 건다.

규원 괜찮아. 후후. 나는 최고다. 국악은 최고다


동진e (오버랩)당연히 국악이 최고지!
규원 ! (고개 흔든다)잠을 못 잤더니 환청이!

38. 화장실 앞
규원 나오면 동진이 여자 화장실 앞에서 떡 버티고 섰다.

규원 할아버지!! 여긴 어떻게,
동진 이규원, 지지 마라! 넌 이동진의 하나밖에 없는 손녀야!
꼭 해낼거다!
규원 (용기백배)네! 할아버지!

규원, 파이팅 하며 들어간다.

39. 광장
규원, 자리에 가서 앉는다.
옆자리 스투피드 공연이 끝나고, 박수가 터져 나온다.

학생들 최강국악. 최강국악. 파이팅~

동시에 보운의 해금소리를 시작으로 규원의 가야금 소리가 맑게


흘러나온다.
뒤늦게 태준이 와 규원의 공연을 흥미롭게 본다.
생각과 다른 연주에 흥미를 갖고 보는 학생들.
신도 의외의 화음에 놀라 본다.
(곡 해석 규원의 대사 보강)

동진 이규원 파이팅!!

깜짝 놀라 돌아보는 학생들.
아랑곳없이 근엄한 얼굴로 버티고 선 동진.
연주는 절정에 이르고,

동진 (혼잣말)다 왔다 규원아. 여기야 바로 여기!

규원, 힘껏 가야금 줄을 튕긴다. 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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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팅 튕겨 끊어지는 가야금 줄.
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적막..
신, !!

석현 (낮게 탄식)아..
규원 (아!!!!! 굳은 채)
동진 (굳어서)저런 멍충이!!! 나가 죽어!!

동진, 화가 나서 가버린다.
동진의 소리에 벙찌는 사람들.
규원, 믿을 수 없다는 듯 넋이 나간 채 굳었다.

보운 규원아..
이신 .. (움직임없이 규원을 보는)
태준 재미는 있었네 확실히. 가자

윤수, 신과 규원을 돌아봤다가 태준 따라간다.


희주, 비식 웃다 돌아선다.

희주 뭐야? 소녀장사야? 저런 곰 같은 앨 어따가.. 쳇 웃겨..

가소롭다는 듯 웃고 가는 희주.

40. 광장
스티커 판엔 압도적으로 스투피드에 스티커가 붙어 있다.
바람꽃란에 ‘불쌍해서 한 표’ 따위의 낙서.
규원, 가야금 챙기고선 애써 웃으며 친구들 본다.

규원 미안. 모두 열심히 해줬는데 나 땜에 져버렸네


보운 규원아..
규원 (애써 웃으며)미안. 나 먼저 갈게. 나중에 보자
보운 (얼른)힘들면 내가 대신 노예든 뭐든 할게. 힘내 규원아!

규원 대꾸 없이 간다.

국악1 많이 실망했나봐
국악2 너무 긴장했드라

준희가 악기 옮기고 온다.

준희 언니네 끝내준다! 나 그런거 첨들었어! 완전 사랑할거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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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운 (흥분)매일매일 들려줄 수도 있는데?
준희 진짜? 근데 언니 배 안고파?
보운 배고파? 내가 사줄게! 가자!
준희 진짜? 가자 가자 가자

보운, 신나서 준희랑 간다.


벙쪄서 둘 보는 국악 1,2.

국악2 쟤들 뭐야?
국악1 내 말이

41. 버스 정류장
규원이 온다.
어깨를 늘어뜨리고.

규원 이규원 바보 등신 멍충이! (자기 머리를 마구 때린다)


동진 그까짓 건 음악도 아냐!
규원 ! (보면 동진이 정류장 벤치에 꼬장하게 앉아 있다)아직 안
가셨어요?
동진 시끄럽고 미친것처럼 제정신을 가진 애들이 하나도 없어.
줄만 줄만 안 끊어졌으면 니가 이겼어!
규원 (울먹울먹)할아버지~

규원,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이이익~

동진 그나저나 그 놈 참 소싯적 나를 쏙 빼다 박았어


규원 (울면서)누구요? 흑
동진 기타 치던 놈 말야. 나 젊었을 때 판박이야 아주
규원 (어이없다. 울면서)어디가 닮았어요? 아~ 진짜 할아버지
땜에 울지도 못하겠어~
동진 다 닮았던데 뭘 그래?

42. 분식집(밤)
보운과 준희가 잔뜩 시켜놓고 먹고 있다.
보운, 그지같이 먹는 준희를 보고 놀란.

보운 천천히 먹어. 체하겠다


준희 (보운 앞의 김밥)언니 이거 안먹을거야?
보운 어? 먹을래?
준희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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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 잽싸게 가져가 한 입에 다 넣는다.

보운 ! 어디서 본적 있는거 같은데...

그러다 퍼뜩,
<인서트>
학생식당에서 보운의 밥을 가져가 먹던 꾀죄죄한 준희.

보운 설마.. 하하.. 말두 안돼. 이렇게 멋있는데..


준희 언니 만두 하나 더 시켜두 돼?
보운 아 잠깐만! (지갑을 열어본다. 표정 어둡다)저기 그게..
준희 (강아지처럼 불쌍하게 본다)왜? 안돼?
보운 돼! 돼돼돼! 시켜! 실컷 시켜두 돼! 하하..

43. 규원방(밤)
규원, 침대에 엎드린 채 땅이 꺼져라 한숨.

규원 아.. 어뜩해.. 내일부터 그놈 얼굴 어떻게 봐.. 아아! 미치


겠다

그러다,
<인서트>
무대 위 기타치며 빛나던 신의 모습.

규원 (고개 마구 흔든다)그런 가면에 넘어가면 안돼!


핸드폰이 울린다.

44. 길가(밤)
신의 자전거가 신호에 걸렸다.
문자가 온다.

형.. 나 식당에 잡혀있어. 구하러 와줄거지? ^^ - 준희

45. 분식집 앞(밤)


규원이 돈을 내주고 셋이 함께 나온다.

보운 (죄지은)미안해 규원아.. 너무 맛있게 먹어서 도저히 거절


할 수가
규원 괜찮아. 오늘 나 때문에 고생했잖아
보운 (감동)규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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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 (규원에게, 천진난만)언닌 천사야!
규원 (켁!)그나저나 둘이서 얼마나 많이 먹은 거야? 주인아줌마
가 다 놀라드라
보운 상상도 못할거야 넌
준희 (씩 웃는다. 해맑다)
규원 (이 자식!)
준희 신이 형!
규원 ! (휙 돌아보면 신이 자전거 타고 온다)
준희 형 여기 규원언니가 돈 대신 내줬어. 완전 천사야!
규원 됐어~ (힐끔 신본다)
이신 (무표정)
준희 보운언니는 내가 데려다 줄게
보운 진짜?
준희 그럼! 여자는 보호해줘야 돼
보운 멋있어 준희야~
규원 (뷁)
준희 가자 언니!
보운 규원아 먼저 갈게. (소곤대는)너두 신이한테 데려다 달라
그래
보운준희 갈게~

둘이 떠나고, 어색하게 남은 둘.

규원 (주먹을 꼭 쥔다)오늘은, 내가 졌어. 약속대로 맘대루 부려


먹어
이신 .. 괜찮았어 연주. 줄만 끊어지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몰라
규원 ! (웬일이야?)당연하지.. 뭐..
이신 .. 지난번엔.. 미안했어
규원 뭐?
이신 연주 약속 못 지킨 거
규원 !
이신 들었어. 교수님 얘기
규원 ! 이유, 물어보면 얘기할거야?
이신 .. 동생이 아팠어. 엄마는 일하는 중이었고. 안 믿어도 상
관없어
규원 .. 믿어
이신 (보면)
규원 교수님 일, 니 탓 아닌거 알아. 그냥.. 그렇게라도 하지 않
으면,
이신 신경안써. 약속 어긴 건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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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 (좋은 놈일지도 모르겠다. 좀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신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니까.. 부담없이 부려먹을게
규원 (켁)그러시든가
이신 (본다)집 어디야?
규원 안데려다 줘도 돼
이신 반대편으로 가려고
규원 ! (무안)저쪽
이신 .. 한가하니까 데려다 줄 수도 있고
규원 됐어
이신 그래 그럼

신, 두말 않고 자전거 몰고 간다.
가는 신을 흘끔 돌아본다.
왠지 기분이 묘해지는 규원.

46. 이신네 집앞(밤)


신이 입구에 자전거 체인을 걸어놓는다.

47. 거실(밤)
신이 들어오면 지영과 정현이 커다란 아이스크림 통 두고 싸우고
있다.

이신 나 왔어
지영 아들 왔어?!
정현 (흥분)오빠 엄마 좀 봐! 완전 치사해!
지영 치사하긴!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 법이다.
정현 엄마!
이신 ..

신, 한숨. 털썩 자리에 앉는다.


그 위로 전화벨 소리.

지영 어? 내가 받을게! 신이 너도 먹고 싶으면 숟가락 들고 와

지영, 전화 받는다.

지영 네 여보세요?
여인e 송지영씨?
지영 네 그런데요?
여인e 나.. 이현수씨 집사람이에요
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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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 퍼뜩 신을 돌아본다.
신, 어느새 정현과 아이스크림 퍼먹고 있다.

정현 오빠도 완전 치사하다.
신이 음..
정현 줘봐. 완전 맛있다.

48. 카페
지영, 애써 어깨를 펴고 지영 또래의 여자 앞에 앉았다.
여자는 평범한 동네 아줌마 같은 인상이다.

여인 오랜만이네요. 잘 지냈어요?
지영 네
여인 신이랬나? 잘 커요?
지영 ! 네. 무슨 일로 절?
여인 .. 부탁이 있어 왔어요
지영 (긴장해서 본다)

49. 학교 전경

50. 실음과 실습실


밴드부가 한차례 연주를 끝마친다.

미란 (박수 짝!)여기까지! 수고했어. 다음주에 한 사람씩 실기한다

학생 수고하셨습니다.
미란 그래

신, 기타 챙겨 일어나면,

미란 이신!
이신 (본다)
미란 어제, 죽여줬다며? 나두 봤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언제 우리 데이트나 할까? 맛있거 먹으면서

신, 꾸벅 인사하고는 무시하고 간다.

미란 (웃고)저러면 멋있는 줄 알고 저런다니까


(밖에 대고 소리치는)담주에 밥이나 먹자 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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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음악 동
규원, 보운의 등 뒤에서 몸을 사리며 온다.
신을 마주칠까봐 두리번거리는.

국악1 하루종일 이러구 있네


국악2 정 힘들면 내가 한다니까 노예!
보운 아냐 내가 할래! 기꺼이 신발도 될 수 있어! 규원아!
규원 (한심)고맙지만 됐어

이때 신이 온다.

규원 습! (놀라서 얼른 숨는)

신, 규원의 곁을 지나쳐 간다.


후.. 규원 안도의 숨 내쉬는데,

이신 (등 뒤에서)전화번호 뭐야?
규원 뭐?

놀라는 여학생들, 모두 신과 규원을 쳐다본다.


“무슨 이딴 여자애한테 전화번를 물어봐”
“어제 걔잖아? 가야금 뽀갠애”
“맞다 맞다 괴력의 여자애다”

규원 (빠직!)전화번혼 왜?
이신 (심드렁)알아야 심부름을 시키든 할거 아냐?

신, 말 마치고는 규원의 핸드폰 뺏어 자기 핸드폰에 건다.

규원 누구 맘대루?!

신, 툭 건네주고 말도 없이 가버린다.

규원 야!
보운 규원아 나두 알려줘! 신이 전화번호
규원 뭐?
국악1,2 나두나두!

몰려드는 여학생들. “나두 알려줘!”


황당한 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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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요양병원 앞
지영이 차에서 내려 병원을 올려다 본다.

여인e 지은죄가 많아 죽어도 말 못할거에요 그 사람은. 말 안해


도 보고 싶어한다는 거 알아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데 왜 안보
고 싶겠어요? 부탁할게요. 한 번만 그 아이랑 만나게 해줘

53. 요양원 복도
중풍이나 알콜중독자 치매 노인들이 머무는 요양소.
지영이 입을 꾹 다문채 걸어온다.
어느 병실 앞에 서는 지영.

54. 병실
병들고 쇠약한 알콜중독자 현수가 누워 있다.
금단 현상으로 몸을 덜덜 떤다.
지영이 들어온다.

현수 (기운없이 덜덜 떨며 비식 웃는다)니 말대로 나.. 술 때문


에 죽을라나 봐
지영 소원이었잖아요. 술 마시다 죽는거
현수 아직.. 기타 치나?
지영 무슨 상관이에요
현수 음악.. 하지 말라 그러지. 외롭다
지영 !
현수 ..
지영 (눈물이 날 것 같다)갈게요. 내일 마감이라. (다시 다짐하
듯)다시 못 봐요. 잘 있어요 (돌아서는데)
현수 지영아..
지영 (멈칫)
현수 .. 미안하다
지영 !

지영, 그대로 방을 나선다.


쓸쓸하게 보는 현수.

55. 병원 앞
냉랭하던 아까와 달리 눈물을 마구 흘리는 지영.
닦을 생각도 않고 차에 오른다.
지영의 차가 출발하지 않고 오래도록 병원 앞에 서 있다.

56. 카타르시스 앞(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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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친구들과 나온다.

기타 나 먼저 갈게 내일 보자
베이스 (손 흔들고 간다)

신이 혼자 남자,
정현이 교복차림으로 기다리다 신을 보고 폴짝 뛰어온다.

정현 오빠!
이신 (놀란)왜 나왔어? 수술 자국 터지면 어쩔려구?
정현 (몸 빙 돌며)멀쩡해. 하나두 안아파
이신 (인상)이정현
정현 하루종일 집에 혼자 있는거 지겹단 말야! 엄마두 늦게오
구!
이신 (한숨, 할 수 없다)타
정현 (배시시)넵! 출발!

신, 정현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간다.

씬 57-A. 가게(밤)

규원과 보운이 아이스크림 구경하고 있다.

보운 규원아! 이거 (케잌 가리키며)예쁘지?


규원 맛있겠다~할아버지 하나 사다드릴까? 배틀땜에 고생하셨
는데, 이거 하나 주세요.

씬 57. 버스 정류장(밤)

규원과 보운이 버스 기다린다.


규원은 케잌과 비치백 들고 있다.

규원 도대체 뭘 얼마나 부려먹을려구. 망했어 완전~


보운 다음에 또 내기하자고 그럴까? 그땐 진짜루 납짝하게 해주
는거야.
규원 됐어. 질게 뻔해.

보운 끄덕이는데,
이때 신의 자전거가 지나간다.
뒷자리에 신의 어깨 짚고 선 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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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 어 저거,
규원보운 원조교제?!

소리에 자전거 멈추는 신.


신, 휙 돌아본다.

규원 (움찔!)
정현 오빠 아는 여자야?
이신 어 내 노예
규원 (뷁!!)
정현 (투정)오빠 저런 호박같은 여자 놔두구 빨리 가자
규원 (쿵!!)

신, 잠시 규원을 보다 자전거 끌고 간다.


규원은 그대로 얼었다.
호.박.같.은.여.자.!!!!!!!

보운 규원아.. 콧구멍에서 김 나..


규원 아아아아악!!!!!! 뭐야 저것들!!! 뭐 저런것들이 다 있어!!!

나무를 뽑을 듯한 기세로 들이받는 규원.

58. 이신네 집앞(밤)


신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

59. 거실(밤)
신과 정현이 들어온다.
지영이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있다.

정현 어? 엄마 웬일이야? 마감인데 일찍 들어왔네?


지영 (기운없는)몸도 성찮은데 어디갔다와?
정현 답답해서,
이신 내가 불렀어. 바람 좀 쐬라고
지영 (정현 흘겨본다)조심해
정현 (깨갱해서)알았어. 근데 엄마 어디 아퍼?
지영 그냥 좀 피곤해서
이신 (냉장고에서 물 꺼내 마시며)피곤하면 들어가 눕지?
지영 신아
이신 (돌아보면)
지영 신아 너 기타 안하면 안될까?
이신 .. 왜 그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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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 .. 그냥.. 돈 벌기 힘들잖아(웃는)
정현 엄만 음악잡지 편집장이 할 소리야?
지영 (짐짓 웃으며)그러네..
정현 암튼 오늘 일찍 왔으니까 나 낼 아침 학교에 데려다 주기
다!

정현, 말하며 방으로 들어간다.


지영, 가만히 신을 본다.

이신 ..왜?
지영 그냥.. 언제 이렇게 많이 컸나해서..
(혼잣말처럼)무뚝뚝한 것도 유전인가
이신 ..
지영 (기운차게 일어서며)으쌰! 빨리 옷 갈아입고 씻어야겠다.
너도 꼭 이닦고 자

지영, 신 엉덩이 토닥 쳐주곤 방으로 들어간다.


엄마한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신, 말없이 엄마 방문을 본다.

60. 지영방(밤)
지영, 오래된 사진첩 꺼낸다.
지영을 사이에 두고 현수와 선기가 웃고 있다.
이십대 빛나던 시절의 밴드하던 사진.
지영, 애잔하게 사진을 쓸어본다.

61. 선기의 집(밤)


통화중인 선기.

선기 많이 안 좋은 거야?
지영e 응.. 이번엔 진짜 죽을라나 봐
선기 .. 만나게 해줘. 더 늦기 전에
지영e 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신일 만나? 이제와서?
선기 현술 위해서 말고 신일 위해서. 살아있을 때 만나게 해줘

62. 이신 방(밤)
지영이 방문을 살짝 열어본다.
불 켜 놓은 채 잠 든 신.
잠들기 직전 기타를 쳤는지 침대 위에 기타가 놓여 있다.
지영, 기타를 바닥에 세우고는 불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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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규원의 집 전경

규원e (씩씩)할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64. 규원네 마당
동진이 난을 살피고 있다.
학교 가려고 나서는 규원.

동진 대회 일정 발표났드라
규원 네, 들었어요
동진 지난번엔 기운내라고 그냥 해본 소리야. 아직 멀었어
규원 (기죽는)네 알아요. 열심히 할게요
동진 가 봐
규원 네. 다녀오겠습니다

규원, 도망치듯 빠져 나간다.

65. 학교
규원이 막 학교 들어선다.
전화가 울린다.

규원 여보세요?
이신e 나야, 이신
규원 이 신?!
이신e 교양수업 대리출석 좀 해 줘
규원 나두 수업있어!
이신e 다동 302호실이야 (뚝 끊는)
규원 나두 수업 있다구! 여보세요? 이신! 야!! (황당)말두 안돼..

어이없는 규원.

66. 지영의 달리는 차안


신이 운전 중이다. 조수석에 앉은 지영.

이신 (운전하며)어떻게 아는 사람인데?
지영 어?
이신 기타 레슨 해준다는 사람
지영 어.. 옛날에 출판사 일로 잠깐 알던 사람인데 어제 너랑 얘
기하다 갑자기 생각나서. 그래도 옛날에 꽤 치던 사람이니까 한
번 받아두면 도움될 거야
이신 꼭 이렇게 급하게 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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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 시간이, 별로 없대. 그쪽이 바쁘거든. 왜? 받기 싫어?
이신 아니. 괜찮아. 하고 싶어

67. 강의실
규원이 두리번 거리며 조심스레 들어온다.
맨 뒤 구석자리에 가서 앉는다.

규원 내가 미쳐.. 진짜 안오는거야?

잠시 후 교수가 들어와 출석 부른다.


초조한 규원. 어떡해.. 고개를 숙인 채.

교수 이명석 (네!)
교수 이성주 (네!)
규원 (초조)
교수 이신?
규원 (어뜩해.. 에라모르겠다. 고개 숙이고 저음으로).. 네
교수 ? 이신?
규원 .. 네
교수 (쳐다본다)실음과 01학번 이신은 잘생긴 남자 아니었나?
규원 네?
교수 (불쾌한)자네는 지금 나를 무시하는 건가?
규원 (망했다. 기어들어가는 소리).. 죄송합니다

불쾌해서 쳐다보는 교수.


고개 떨구는 규원.

68. 요양병원 앞
신이 차를 세운다.

이신 (병원보며)여기 맞아?
지영 어. 305호실이야
이신 엄만?
지영 여기서 기다릴게. 방해되잖아. 갔다 와

신, 내려서 병원으로 들어간다.


지영, 걱정되는 시선으로 신을 본다.

69. 병실 앞
신이 오다 앞씬의 중년 여인과 마주 지나친다.
여인, 신을 알아보고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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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병실
환자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현수.
어제와 다르게 깨끗하게 앉아 있다.
하지만 금단현상으로 떨리는 어깨와 손이 무리하고 있음을 보여준
다.
노크소리가 나자 움찔하는 현수.
기타를 맨 신이 들어선다.

현수 ! .. (저 아이가 신이구나)
이신 (꾸벅 인사한다)
현수 (고개 끄덕이며)앉아
이신 (의자에 앉고)
현수 .. 기타, 칠 줄 알지?
이신 네
현수 쳐 봐

신, 기타를 꺼내 친다.

현수 (잠자코 듣다가)직접 만든거야?


이신 (살짝 수줍게)네
현수 (끄덕)다시 해 봐

신이 연주 시작하자 현수, 침대 옆 자기 기타를 들어 화음을 넣어


준다.
여전히 손은 떨리지만 훌륭한 연주다.
한동안 두 사람의 기타 연주 소리만 들린다.

71. 강의실
수업이 끝났다.
일어나 가는 학생들.
규원, 가방 챙기는데,

교수 이규원, A4용지로 두 장 빼곡히 손으로, 반성문 써서 연구


실로 가져와
규원 네...
교수 이신도 같이
규원 네. 죄송합니다

규원, 머리가 땅에 닿도록 숙여 인사한다.


72. 신의 방(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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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현수의 연주CD를 듣고 있다.

<플래시백>
현수, 기타를 만지작대며,

현수 기타와 나, 그게 내 세상이다. 그 외엔 아무것도 없어


현수 또.. 와줄래?

신, 현수의 말을 들으며 떨리는 현수의 손을 바라본다.

신, 침대에 털썩 눕는다.
손을 뻗어 본다. 그의 손과 닮았나..

73. 카타르시스 앞(저녁)


보운, 규원을 끌고 온다.

규원 그냥 너 혼자 가라
보운 반성문 쓰라 그랬다며? 얘기해줘야지. 안그럼 또 교수님한
테 찍히잖아
규원 그렇긴한데..
보운 빨리! 자리 놓치겠다!

보운, 규원을 끌고 간다.

72. 카타르시스(저녁)
여전히 꽉 찬 홀.
신과 친구들이 무대에 올랐다.
규원이 보운에게 떠밀려 들어온다.

보운 저기, 이쪽이야 규원아!

규원, 무대 위 신을 째려보며 자리를 찾아 들어가는데,


나지막이 신이 노래를 시작한다.

늘 똑같은 하루 늘 같은 하루
그대가 없는 것 말고는 달라진게 없는데
난 보낸 줄 알았죠 다 남김없이
아니죠 아니죠 난 아직 그대를 못 보냈죠~
그리워 그리워서 그대가 그리워서
매일 난 혼자서만 그대를 부르고 불러봐요
보고파 보고파서 그대가 보고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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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난 습관처럼 그대 이름만 부르네요 오늘도~

- 정용화 <그리워서>

쿵쿵 울리는 드럼과 기타소리.


차갑고 투명한 신의 표정.
신을 바라보는 규원의 얼굴.
쿵쾅쿵쾅 뛰는 규원의 심장 소리.

- 2회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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